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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9 (화) Strategy Idea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자 오늘의 차트 미국 생산성 성장의 역사 칼럼의 재해석 사람들의 경제를 바라보는 진정한 시각은? 자료는 작성일 현재 사전고지와 관련한 사항이 없습니다. 당사는 동 자료에 언급된 종목과 계열회사의 관계가 없으며 2016년 8월 9일 현재 동 자료에 언급된 종목의 유가증권(DR, CB, IPO, 시장조성 등) 발행 관련하여 지난 6개월 간 주간사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당사는 2016년 8월 9일 현재 동 자료에 언급된 종목의 지분을 1%이상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사의 조사분석 담당자는 2016년 8월 9일 현재 동 자료에 언급된 종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본 자료에 게재된 내용들은 본인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작성자: 투자전략팀) 동 자료는 금융투자회사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중 제 2장 조사분석자료의 작성과 공표에 관한 규정을 준수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자료는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배포되는 자료입니다. 동 자료에 수록된 내용은 당사 리서치센터의 추정치로서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정확성이나 완벽성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동 자료는 과거의 자료를 기초로 한 투자참고 자료로서 향후 주가 움직임은 과거의 패턴과 다를 있습니다. 동 자료를 이용하시는 분은 동 자료와 관련한 투자의 최종 결정은 자신의 판단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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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9 (화)

Strategy Idea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자

오늘의 차트 미국 생산성 성장의 역사

칼럼의 재해석 사람들의 경제를 바라보는 진정한 시각은?

동 자료는 작성일 현재 사전고지와 관련한 사항이 없습니다. 당사는 동 자료에 언급된 종목과 계열회사의 관계가 없으며 2016년 8월 9일 현재 동 자료에 언급된 종목의 유가증권(DR, CB, IPO, 시장조성 등) 발행 관련하여 지난 6개월 간 주간사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당사는 2016년 8월 9일 현재 동 자료에 언급된 종목의 지분을 1%이상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사의 조사분석 담당자는 2016년 8월 9일 현재 동 자료에 언급된 종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본 자료에 게재된 내용들은 본인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작성자: 투자전략팀) 동 자료는 금융투자회사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중 제 2장 조사분석자료의 작성과 공표에 관한 규정을 준수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동 자료는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배포되는 자료입니다. 동 자료에 수록된 내용은 당사 리서치센터의 추정치로서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정확성이나 완벽성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동 자료는 과거의 자료를 기초로 한 투자참고 자료로서 향후 주가 움직임은 과거의 패턴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동 자료를 이용하시는 분은 동 자료와 관련한 투자의 최종 결정은 자신의 판단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2016년 8월 9일(화)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Meritz Research 2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을 발간하며

안녕하세요. 투자자 여러분!

‘전략공감’ 데일리를 기억하십니까?

2009년 2월 2일. 전략공감은 미국 금융위기 직후 극도로 위축돼있었던 시장 환경

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4년여 독특한 아이디어와 깊이 있는 내용으로 투자자 여

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3년 2월 28일. ‘독수리 5형제’로 불렸던 전략가들이 자기 생각의 날개

를 마음껏 펼쳐왔던 공간이 후배의 마지막 인사말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됐던 그

날, 저는 안타까운 마음에 소주 한잔을 기울였습니다.

그때의 마음을 담아 오늘 ‘메리츠’의 이름표를 달고 ‘전략공감 2.0’으로 새롭게 시

작하고자 합니다.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도 소홀히 하지 않겠지만, 4차 산업혁

명이 몰고 오는 파괴적 혁신의 패러다임을 놓치지 않도록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겠습니다. 앞으로 아낌없는 관심과 조언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전략공감 2.0>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Strategy Idea 시장의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현실적인 시장 전망과 구체적인 투자전략을 제시합니다.

오늘의 차트 매회 새로운 차트를 선정하고, 핵심적인 의미를 짚어봅니다.

칼럼의 재해석 당사 시각과 별개로 매크로 및 산업관련 통찰력 있는 칼럼을 재해석해 다양한 시각을 전달해 드립니다.

<전략공감 2.0>의 필진은 이렇습니다.

투자전략 박중제 계량분석 이진우 글로벌전략 이수정 주식시황 정다이 계량분석RA 이창환 투자전략RA 예수빈

전략공감 2.0은 매주 3회<화,수,목> 발간될 예정입니다.

2016년 8월 9일(화)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Meritz Research 3

Strategy Idea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자

▲ 투자전략

Analyst 박중제 02. 6098-6671 [email protected]

자본주의 위기론: 한계비용이 제로로 수렴하면서 자본주의의 태생적 모순이 드러나기 시작

위기의 순간마다 생산성 혁명이 일어났음.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고 있음

4차 산업혁명의 3대 요소: 중앙집중에서 분산화, 소프트 혁명, G2(미국과 중국) 중심

“요점은 작금의 경기 침체가 다른 많은 이유로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부진

의 일부를 설명할 수 있는 보다 중대한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서서히 막을 내려 가고 그 대신 협력적 공유사회가 부상하는

변화 말이다” – 『한계비용 제로 사회』 제러미 리프킨

자본주의의 위기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물론 우울한 경제학자

의 예측은 틀렸다. 그렇다고 마르크스가 자본의 속성을 잘못 파악한 것은 아니었

다. 자본은 끊임없이 성장을 갈구하고 경쟁한다. 경쟁은 필연적으로 기업의 독점과

양극화를 초래하고 이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불황의 주요 원

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불황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자본주의의 위상은 결코

약해지지 않았다. 전세계 수 많은 사람들이 절대빈곤에서 벗어났고 과거에는 상상

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다.

마르크스가 간과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그것이 인간의 선의(Goodwill)

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본의 속성은 냉혹하다. 그러나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독

점을 규제하고 사회복지제도를 정립한 것은 자본의 강력한 중력에서 벗어난 인간

의 의지에 의한 것이었다.

이제 우리시대 자본주의는 마르크스의 예측을 두꺼운 책 속으로 밀어 넣고 이념의

왕좌에 올라섰다. 그런데 아이러니는 경쟁 없는 독점이 자본주의를 위기에 몰아넣

을 수 있듯이, 전세계가 이의 없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부터 자본주의의 진짜

위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8월 9일(화)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Meritz Research 4

2001년 9월 브래드포드 드롱 버클리대학 교수와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학 교수

는 “정보 경제 시대의 경제 정책(The ‘New Economy’: Background, Historical

Perspective, Questions, and Speculations)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두 교수는 새로운 기술과 당시 시작된 IT혁명이 한계비용을 제로 수준까지 하락

시켜 자본주의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 만약 정보 상품이 생산의 한계비용, 즉 제로 판매가로 유통된다면

소비자 판매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고정비용을 충당하는 기업들은

상품을 창출하거나 생산할 수 없다. …

정보 상품을 창출하거나 생산하려면 기업은 자사의 상품에 이윤을 붙여

누군가에게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

“ 일정한 비율로 수익이 증가하는 조건하에 상품이 생산되는 경제체제에서

혁신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짧은 기간 동안

자연 발생적인 독점을 장려하는 것이다. ”

“ 이 복잡한 일련의 현안에 관해 어떻게 사고해야 옳은지는 불분명하다.

분명한 한 가지는 경쟁 패러다임이 완전히 적절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

그러나 우리는 이를 대체할 적절한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상태다. ”

여기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자본주의는 경쟁을 통해서 발전한다. 기업들의 경쟁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과

생산성 개선이 이루어진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계비용이 제로로 떨어지는 시

기가 도래하게 되는데 문제는 한계비용이 제로가 되면 기업의 이윤이 없어 더

이상의 경쟁과 발전이 없다는 점이다. 어쩌면 바로 지금 우리는 한계비용이 제

로에 근접해 기업의 이익을 풍화시키는 특이점에 진입했는지도 모르겠다.

2) 드롱, 서머스 교수가 지적하듯이 혁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짧은 기간 동안 자

연 발생적인 독점을 용인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 구글의 독점이 허용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독점 기간이 짧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네트워크 경제의 속성 상 독점은 혁신은 물론 소비자 효용을 위

해서도 어느 정도 용인될 필요가 있다.

3) 그런데 독점은 반드시 문제를 가져온다. 구글 등의 독점은 현재의 저성장(구조

적 장기침체)을 가져오는 주요 이유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자본주의는 혁신과

성장을 양립하기 어려운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6년 8월 9일(화)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Meritz Research 5

요컨대 우리시대의 자본주의는 발전 단계상 고도화에 진입하면서 암묵적인 독점

없이는 혁신이 발생하기 어렵게 되었고, 이에 따라 발생한 기업 독점에 의해 구조

적인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자본주의는 그것이 불완전한 시스템이고 인간이 이를 거부해서가 아니라, 가

장 최선의 방식으로 발전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위기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태

생적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올해 들어 특히 이슈가 되고 있는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

의 주된 원인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선

구적인 논문을 작성한 드롱, 서머스 교수가 ‘구조적 장기침체’ 담론을 이끌고 있다

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구조적 장기침체 환경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현상들 즉, 기업 투자의 부진이나

극단적인 저금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930년대 뉴딜 정책 스타일의 공공투자가

강조되고 있다. 우리는 2016년 들어 나타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재정정책을

강조하는 흐름이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 저성장을 타개하기 위해서, 또한 금융 시

장 입장에서도 이는 긍정적 현상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계비용이 제로에 수렴해가는 시대에서 과연 과거의

패러다임이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 동안 경험했던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변화

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시작된 이러한 큰 변화에 대해 사람들은 ‘4차 산업

혁명’이라고 부른다.

그림1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

자료: Measuringworth,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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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

2016년 세계경제포럼의 주제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이었다. 여기서는 역사상 발생

했거나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산업혁명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다.

1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기계화’ 혁명이다. 증기로 움직이는 기계가 사람의 손을

대체하며 비약적인 생산성 개선이 이루어졌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19세기 후반에 시작된 2차 산업혁명은 ‘대량생산 혁명’이었다. 철도 건설 붐이 일

어나 시간적 공간이 크게 축소되고 공업도시가 생겨났다. 분업화, 전기의 사용 등

을 통해 물품의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고 현대식 자본주의가 자리를 잡았다.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중반 컴퓨터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소위 ‘정보통신 혁명’이

었다. 이는 지금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정보의 축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여러

가지 서비스 기술의 발전으로 소수가 정보를 독점하는 현상도 사실상 불가능해졌

다.

제러미 리프킨은 1차 산업혁명 이전 13세기에 풍력, 수력을 활용한 방아와 인쇄

기술이 도입된 것을 ‘연성원시산업혁명(soft proto-industrial revolution)’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표1 산업혁명의 분류

산업혁명 연도 핵심적 변화

1차 1784 증기, 수력 에너지. 기계화 혁명

2차 1870 분업, 전기, 철도, 대량생산 혁명

3차 1969 IT, 자동화 혁명

4차 ? 사물의 디지털화, 공유경제

자료: World Economic Forum(2016)

지금까지 발생했던 산업혁명의 공통점은 정보, 에너지, 생산성 측면에서 거대한 발

전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결국 정보와 에너지의 혁신을 통해 생산성 혁명을 가져

온 것이 산업혁명의 요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어떤 형태를 보이며 어떠한 변화를 야기할 것인지

를 자신 있게 예측할 자신은 없다. 그러나 향후 혁명이라고 불려질 만큼 큰 변화

가 이뤄진다면 그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2016년 8월 9일(화)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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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4차 산업혁명은 중앙집중에서 분산화로 전환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중앙집중(결국 독점)을 향해 달려온 역사라고 무방하다. 사실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대중화시키는데 있어 중앙집중, 수직적통합 전략은 지금

까지도 매우 유효하다(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그리고 앞으로도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독점적 지위는 크게 위협받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구글이나 아마존은 상당 부문 소비자들에게 이로운 효용을 주기 때문에 가

능한 독점이다. 그 이외 생산, 유통, 방송, 통신. 에너지 분야 등의 독점은 무수히

많은 소비자들로 분산화 됨으로써 약화될 것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구조가 방사형이 아니라 조합형 네트워크로 구

성되기 때문이다. 즉 무수히 많은 스마트폰 더 나아가 사물인터넷은 기존의 방사

형 네트워크(서버-클라이언트 모델)와는 차원이 다른 많은 수의 노드(node)를

형성한다.

그림2 네트워크 효과의 종류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이것이 무서운 것은 지금은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미국

3Com의 설립자 Bob Metcalfe는 네트워크의 가치(V)와 사용자 수(N) 사이에 다

음과 같은 관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The law of Metcalfe: V = N² - N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는 독점 기업(구글)의 경우 사용자가 늘어날 때마다 제곱근

에 비례해 플랫폼의 가치는 커진다. 그래서 검색, 번역, 지도 등 온갖 서비스들을

소비자들은 공짜로 쓸 수 있다. 결국 소수 기업의 독점과 일반적인 분권화가 확산

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생태계의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방사형 네트워크 조합형 네트워크

2016년 8월 9일(화)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Meritz Research 8

둘째,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 혁명이다.

우리는 정보와 지식의 독점이 깨진 시대에서 살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상의 무수히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석학

들, 사상가들의 생각도 거의 제약 없이 파악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 서울에 앉아

폴크루그먼 교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치적 성향은 어떤지, 심지어 금요일 밤

마다 어떤 음악을 듣는지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정보를 많이 축적하고 이를 기계적으로 빨리 해석하는 능력은 점

점 유용성이 떨어질 것이고 그나마도 기계에 의해서 대체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패턴화가 불가능한 사고능력 즉 직관, 통찰 능력이다. 직관, 통찰에 의해 탄생하는

아이디어는 과거보다 훨씬 더 용이하고 유용하게 실현될 수 있다. 언론, 생산의 독

점이 급속히 약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프트 혁명은 개인의 능력, 각성, 노력만으로도 이루기 어렵다는 점이다.

더불어서 사회의 제도적 개선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개인의 독창적 아이디

어를 조직과 국가 내에서 실현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사이의 경쟁력

은 앞으로 크게 벌어질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변화가 가장 많이 필요한 부분이 이러한 측면이다. 예를 들어 맥킨

지 컨설팅은 한국의 기업문화가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했다. 특히 상명하달 식의 리더쉽(Leadership), 성과평가(Coordination and

control), 인재의 효율적 활용(Capabilities), 외부 기관과의 협력(External

orientation)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림3 한국 기업 문화 경쟁력 조사

자료: 맥킨지 컨설팅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나 발전에 대한 동기부여 측면에서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강점이 더욱 발휘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헤게모

니를 장악하기 위해 무엇보다 제도 및 문화의 뒷받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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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itz Research 9

셋째, 4차 산업혁명도 결국 G2 즉, 미국과 중국이 주도를 할 것이다.

미국 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중국의 신경

제 기업들도 거대한 시장을 무기로 미국과 함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을 과

거의 구경제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은 더 이상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다. 소위

BAT(Baidu / Alibaba / Tencent)를 정점으로 무수히 많은 혁신 기업들이 4차 산

업혁명의 변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무기는 거대한 시장이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상용화시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미국을 앞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BYD이다. 전기차와 운송

에너지 인프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테슬라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너

무 원대한 비전을 세워 투자자들을 다소 실망시키는 반면 BYD는 EBITDA를 꾸

준히 늘리고 있다.

알리바바나 텐센트도 사실상 보호받는 국내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핀테크 분야나 다양한 O2O 서비스 분

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그림4 BYD와 Tesla의 EBITDA(TTM) 비교

자료: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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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달러)

BYD Tes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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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itz Research 10

투자자들에게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의미를 주는가?

투자자들에게도 4차 산업혁명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ARM을 인수한 것, 삼성전자가 피아트의 자동차부품 회사를 인수한 것 등을 보면

이미 주요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염두하고 기업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기업

이 움직이면 주식 시장의 가격도 이를 반영한다.

사실 이번 글 하나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정의하고 관련 투자아이디어까지 제

시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전략공감 2.0을 새롭게 시작하

는 공간을 빌어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의미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었다. 우리는 앞

으로 전략공감을 통해서 4차 산업혁명이 경제, 금융시장, 정치 부문에 가져올 파

급효과를 추적하는데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마침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월봉 상 MACD도 상승 신호를 보이기 직전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금

시장은 1990년대 후반을 연상시킨다.

그림5 나스닥 월봉 / MACD

자료: Stockcharts.com

마지막으로 필자가 예전부터 자주 인용했던 스탠리 드류켄밀러의 말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첫 번째 전략공감의 글을 마치고자 한다.

“8회와 9회의 차이가 운명을 가른다”

우리는 이제 운명의 9회를 맞이하고 있다.

2016년 8월 9일(화)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Meritz Research 11

오늘의 차트 박중제 연구위원

미국 생산성 성장의 역사

자료: Alexander Field(2003), St. Louis Fed

산타클라라 대학 경제학과 알렉산더 필드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30년대는

20세기 이후 생산성의 개선 속도가 가장 빨랐던 이른바 생산성 혁명의 시기였다.

이때 전기의 대중화와 분업의 도입으로 공장의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포

드의 Model-T를 만들기 위해 컨베이어벨트에 늘어선 공장 노동자들을 연상하면

이 시기의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의외로 작은 변화가 분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생산성의 비

약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1930년대 이전에는 공장을 돌리는 주요 동력이 ‘증기’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증

기동력 시스템에서는 증기를 발생시키고 또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공장

건물이 보통 다층 구조를 갖게 된다. 증기동력은 수증기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기계를 돌리기 때문에 다층 구조가 유리하다.

그런데 1930년대에는 공장의 주요 동력이 ‘증기’에서 ‘전기’로 바뀌게 된다. 그러

면서 공장의 구조도 ‘다층’에서 ‘단층’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컨베이어 벨트를 이

용한 분업화된 일괄 생산시스템이 확산되며 생산 효율성이 증가하게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공장 형태가 단층 구조임을 생각한다면 단층 구조의 효율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생산성의 혁명은 반드시 거창한 신기술의 발전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 구조처럼 작은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정보화 중심의 3차 산업혁명을 지나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

물인터넷, 공유경제, 빅데이터 등이 앞으로의 변화를 이끄는 주요 원동력이다. 그

런데 이 같은 거대한 변화를 생각하기에 앞서 우선은 우리 일상의 비효율을 제거

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일지 모르겠다. 한국 노동자의 생산성이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혹시 우리는 관습, 전통에 얽매어 무수히 많은

일상의 비효율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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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GR)

2차산업혁명

3차산업혁명

4차산업혁명

2016년 8월 9일(화)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Meritz Research 12

칼럼의 재해석 예수빈 연구원

사람들의 경제를 바라보는 진정한 시각은? (Ben S.Bernanke)

미시간 대학에서 조사한 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침체기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소비자 심리조사와 유

사한 움직임을 보였던 사회 만족도 지수는 회복하지 못하고 역사적 저점에 머물러 있다. 즉, 경제적 단기 전망과 국가적 장기 전망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는 양극화된 정치적 시각이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을 흐리는 것으로, 버냉키 전 의장은 실제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는 보이는 것보다 양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지금 미국 사회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할까? 우선 현재 앞두고 있는 가장 큰 불확실성은 대선이다. 두 대선 후보는 역사상

가장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이다.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테러와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진 저성장 기조는 미국 사회의 불안을 더

욱 악화시킨다. 경제에 대한 우려는 국가 불안을 심화시키고, 국가 불안정은 다시 경제 인식을 악화시킨다. 사회 불안이 경제적 심리

불안으로 이어진다면 저성장 기조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버냉키의 경고처럼 정치적 요인으로 인한 우려와 정확한 현실을

구분해야 한다.

정치 아웃사이더(예: 도널드 트럼프)들은 매우 즐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문

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놓고 경제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

단을 내리고 있다. 물론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실질임금은 정체되어 국민들이 경제

에 불만을 가질만한 이유는 많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

니다.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물가는 안정적이고 유가 수준은 낮다. 그렇다면 국민

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 진짜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나(버냉키)는 이 글에서 다음의 사항을 보여주고자 한다.

1) 미국인들은 경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을 받으면 통상적인 예상과 달리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

2) 그러나 국가에 대한 질문(예: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만족하는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

3) 후자의 경우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현상으로 전자와 후자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글 말미에 여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히겠다.

소비자 심리조사는 미시건대학과 컨퍼런스보드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오랜 기

간 동안 신뢰성을 검증 받았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그림1]을

보면 최근 들어 이들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는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고 있다. 그

런데 같은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갤럽에서 조사한 질문의 결과는 조금 다르다. 갤

럽 조사는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만족하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

이었다. 일종의 국가 만족도 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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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itz Research 13

미시건 및 갤럽의 조사 결과는 일반적으로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그런 측

면에서 최근 두 조사 결과가 서로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미시건대학의 조사 중에서 ‘1년 전 대비 현재 금융상황이 개선되었다’는 응답은

1990년대 호황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갤럽의 만족도 조사 결과

는 역사적 저점 부근에 계속해서 머무르고 있다.

그림1 개인의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와 미국 사회에 대한 평가의 간극

자료: Michigan, Gallup

이러한 차이는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을까?

질문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간극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장기적, 단기

적 시각의 차이에 따라 사람들의 답변은 차이를 보인다. 또한 사람들은 자기 본인

의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림2]는 갤럽 조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미시건 조사 항목 가운데 ‘장기

전망’ 부문을 비교한 것이다. 두 지수는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인다. 장기 전망에

대한 질문은 사람들이 경제 전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끌어 낸다. 이

를 보면 장기전망은 국가 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장기전망과 국가만족도도 최근 들어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기 전망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한 반면 국가 만족도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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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1년후 금융상황 예상1년 전대비 현재 금융상황사회 전반에 대한만족도

2016년 8월 9일(화)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Meritz Research 14

그림2 경제에 대한 장기적 전망

자료: Michigan, Gallup

나이와 소득에 따라서도 경기에 대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다. [그림3]은 나이

에 따른 향후 5년 경기 전망 응답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18-34세의 젊은 층이

가장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소득에 따라서도 응답비율이 다르고 고소득층이 긍정

적으로 응답하는 비율이 높지만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응답비율 차이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그림4].

그림3 연령별 경제 전망 그림4 소득별 경제 전망

자료: Michigan 자료: Michigan

요약하자면 미시건대 서베이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경제

전체적으로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대한 단기적인 사이클을 반영하는 것이다. 반면

갤럽의 국가 만족도 조사는 국가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대한 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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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5년후 금융상황 예상

사회 전반에 대한만족도

2016년 8월 9일(화)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Meritz Research 15

두 조사 결과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예

를 들어 9/11이나 금융위기의 트라우마가 지속적으로 장기전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국가 만족도 조사를 보면 2001년을 고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또한

국가 만족도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사람들은 사회적 문제와 같은 비경제적 요인

을 무의식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물론 사회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최근 범죄율이

나 10대 임신율과 같은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필자는 사회적, 정치적 양극화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사회의 분열 양상은 어느 때보다 심한데 예를 들어 양당 지지자별 대통령 지지도

차이가 사상 최대이다[그림5]. 이러한 환경에서 대통령 지지자들은 긍정적으로,

반대당은 부정적으로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

그림5 양당 지지자별 대통령 지지도 차이

자료: Pew Research Center, Gallup

이처럼 양극화된 사회에서 정치인 및 언론들은 그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국가의 미래가 어둡다는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갤럽 조사처

럼 국가 만족도를 물어보는 경우 더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경향을 나타내게 된다.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가 직면한 경제적 문제는 실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

적 불안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듯이 우리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이 우리가 경

제를 바라보는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원문: How do people really feel about the economy, Ben S.Bernan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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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지지자별 대통령지지도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