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geon 목포중앙병원 · 학회와 관련 있는 중앙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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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SCULAR SURGERY 혈관외과의 국내현황과 미래전망 POWER INTERVIEW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 최국진교수 고대안암병원 외과 김진교수 미국 마운틴시나이병원 외과 문장일교수 2011 AUTUMN Vol. 09 SURGEON THE 2011 AUTUMN Vol. 09 최상의 의료 품질과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춘 아름답고 행복한 목포중앙병원 응급 뇌 . 심장질환 특성화센터 530-830 전남 목포시 석현동 815-8 TEL 061)280-3000 응급의료센터 061)280-3118-9 FAX 061)282-3750-1 www.mj-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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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SURGEON 목포중앙병원 · 학회와 관련 있는 중앙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같은 유관단체들과 협 력하여, 정부정책에 학회의견을 반영하고,

VASCULAR SURGERY

혈관외과의 국내현황과 미래전망

POWER INTERVIEW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 최국진교수

고대안암병원 외과 김진교수

미국 마운틴시나이병원 외과 문장일교수

2011 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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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9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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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

THE

2011Autumn

Vol. 09

최상의 의료 품질과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춘 아름답고 행복한

목포중앙병원 응급 뇌.심장질환 특성화센터

530-830 전남 목포시 석현동 815-8

TEL 061)280-3000 응급의료센터 061)280-3118-9

FAX 061)282-3750-1 www.mj-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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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ROLOGUE

우리는 우리를 추억 속에 담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

리의 후배들은 자신이 SURGEON 이라는 자긍심을 모르

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우리가

불후의 SURGEON임에 자랑스러워할 것이라 믿는다.

여러 분야에서 자신을 낮추고 묵묵히 일해 온 외과 선배님

들의 외과에 대한 열정과 노고를 젊은 외과의들이 새로이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디터 | 최지연

04 0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불후의 surgeon 최근 모 방송국에서 과거에(과거라 하기에는 너무나 가까운) 유행했던 노래들을 아

이돌 그룹(가수 000 이라 말하기에는 자신들도 쑥스러워하는)들이 다시 불러 경합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과연 어떤 곡들이 불후의 명곡일까 하는 의문점과 결코 가볍

지 않은 선배들의 곡을 어떻게 소화해낼까하는 기대반, 걱정 반으로 시청한다.

회를 거듭하면서 몇 회만 지나면 불후의 명곡이라고 선정될 곡들이 바닥을 드러내

거나 혹은 아직은 선배들의 곡들을 부르기에는 너무나 가벼운 아이돌 가수들의 실력

이 드러나 시청률이 형편없거나 프로그램은 개편 될 것이라 여겼던 처음 생각이 잘

못 되었음을 알았다. 어린 우리의 아이들은 전혀 모르고, 우리의 추억 속에 잊혀 진

혹은 이런 노래가 있었던가하고 기억조차 못하는 노래들을 가벼움의 상징처럼 여겨

지는 아이돌 그룹이 열과 성의로 꺼내 부르자 이들은 가수가 되어가고 있었고, 노래

는 무게를 더하는 불후의 명곡이 되고 있었다. 초청된 선배가수는 자신의 곡이 후배

에 의해 새로이 해석되어 불러질 때 감격에 겨워했고 후배들은 선배의 노래를 부르

면서 노래의 깊이를 알게 되는 것에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

면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이 가수임을 뿌듯해 하고 있었다.

우리가 ‘불후의 SURGEON’임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 해 본다.

우리는 우리를 추억 속에 담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후배들은 자신이

SURGEON 이라는 자긍심을 모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우리가 불후의 SURGEON임에 자랑스러워할 것이라 믿는다.

여러 분야에서 자신을 낮추고 묵묵히 일해 온 외과 선배님들의 외과에 대한 열정과

노고를 젊은 외과의들이 새로이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THE SURGEON>의 이번호에서는 한국 유방암의 대가로 많은 업적을 남기신

최국진 교수님을 인터뷰하고, 최근 조금씩 외과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혈관외과를

새로이 조명한다. 더불어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인 의국 소개를 위해 연세의대 세브

란스병원을 탐방한다.

<THE SURGEON>은 우리 외과의 자랑스러운 과거를 찾고 현재를 말하며 미래

를 밝히는 중요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THE SURGEON>을 통해 서로를 격

려하고 알아가는 지금 우리는 불후의 SURGEON 이다.

원자력병원 외과

대한외과학회 섭외홍보위원

문선미

수입•판매원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48-1 반도빌딩 8층 TEL. 02-533-6000제조원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상동 737 강남파이낸스센터 5층 TEL. 02-556-9283

SEPKOR110103a

You can prevent adhesions. Seprafilm® Adhesion Barrier has been studied in more than 6,000 patients andproven in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s to significantly reduce adhesions and related morbidities such as small bowel obstruction. Trust Seprafilm to help protect your patients from adhesion-related morbid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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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PROLOGUE

섭외홍보위원문선미교수의간행사

012 SOCIETY

대한외과학회외분과학회뉴스

014 WORLD REPORT1

외과전공의재인증전훈배

016 WORLD REPORT2

미국조지타운대학병원고승상

020 SPECIAl REPORT

한국혈관외과의미래와비젼

021 SPECIAl REPORT I

대한혈관외과학회부회장박호철

025 SPECIAl REPORT II

서울아산병원외과권태원교수

028 SPECIAl REPORT III

서울삼성병원외과김영옥교수

032 SPECIAl REPORT IV

대구가톨릭대외과박기혁교수

036 POWER INTERVIEW I

미시나이메디컬센터문장일교수

040 POWER INTERVIEW II

한국유방건강재단이사장최국진교수

044 POWER INTERVIEW III

고려대안암병원김진교수

048 POWER INTERVIEW IV

연대세브란스외과의국탐방

CONTENTS_autumn 2011

052 POWER INTERVIEW V

목포중앙병원

056 CINEMA

여인의향기와잭다니엘즈

서울대외과김원곤교수

060 HOBBY

산매니아한양대외과권성준교수

064 ART

쉽게이해하는미술이야기

월간미술시대주간류석우

068 IT

원자력병원외과최효성과소통의이야기2

070 INVESTMENT

상속세절감에관하여신한PB황대규

074 GOLF LESSON

리듬을찾자최혜영의골프팁

078 BOOK

가을추천도서

080 LOUNGE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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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김종석 (대한외과학회이사장)

EDITOR DIRECTOR

김광호(대한외과학회섭외홍보위원장)

MANAGEMENT DIRECTOR

대한외과학회 섭외홍보위원 | 이석환(간사경희대학교)

문선미(원자력의학원) 박흥규(가천대학교)송교영(가톨릭대학교)

윤성수(영남대학교) 유희철(전북대학교)이상달(엠디클리닉)

장항석(연세대학교) 정제빈(치항외과) 최수진나(전남대학교)

EDITORIAL DEPT.Editor in Chief 최윤교 CHOI YUN KYO [email protected]

Feature Editer 최지연 CHOI JI YEAN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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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PuBlishing DEPT. Associate Manager 김지연 KIM JI YEON [email protected]

GR PRS.최지호 CHOI JI HO [email protected]

발행일 2011년AUTUMN(9월20일)통권제9호

발행처 대한외과학회

서울특별시중구중림동355브라운스톤서울101-3304호

대표전화 02-797-1220 팩스 02-790-4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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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및 제작(주)페이지원서울서초구서초동1578-5한성빌딩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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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좋은사람들OST

-이책에실린일부내용은대한외과학회의공식견해가아닌필자개인의사견임을밝힙니다.

-본지에실린모든기사와사진등모든자료는어떠한경우에도서면동의없이사용할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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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SER DIRECTOR

대한외과학회 임원

회장 윤여규(서울대학교)

차기회장 손수상(계명대학교)

부회장 이용배(성모외과의원)

이민혁(순천향대학교)

이승택(중앙병원)

이사장 김종석(고려대학교)

재무이사 이왕준(관동대학교)

기획이사 정상설(가톨릭대학교)

의료심사이사 지경천(중앙대학교)

학술이사 김선회(서울대학교)

편집이사 권성준(한양대학교)

수련이사 최동욱(성균관대학교)

보험이사 임철완(순천향대학교)

섭외홍보이사 김광호(이화여자대학교)

고시이사 김진천(울산대학교)

국제이사 유완식(경북대학교)

정보이사 홍정(아주대학교)

윤리이사 조세헌(동아대학교)

개원의이사 이동윤(이동윤외과)

세부전문분과이사 김영진(전남대학교)

교과서편찬이사 홍순찬(경상대학교)

교육이사 노성훈(연세대학교)

용어이사 최재운(충북대학교)

총무이사 이은숙(고려대학교)

부총무 이길연(경희대학교)

김훈엽(고려대학교)

이혁준(서울대학교)

감사 양한광(서울대학교)

송병주(가톨릭대학교)

대한외과학회 자문위원

목돈상|이용각|민병철|백낙환|김춘규|장선택|홍선희|김광연

김수태|허경발|손기섭|황일우|문상은|이경식|주흥재|이혁상

김인철|최국진|최용만|권굉보|박용현|김신곤|구범환|지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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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2011 제3차 대한외과학회 전공의 연수강좌 개최2011 제3차 대한외과학회 전

공의연수강좌가 2011년 9월 3

일 (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에

서 개최되었다. 이번 연수강좌는

Unit7, Unit8의 강의로 진행되었

으며, Unit7에서는 종양과 담췌

질환, 최소침습수술 등 강의와 술

기교육을 시행하였으며, Unit8에서는 소양: 외과의역사와 의료분쟁, 이식, 혈

관과 위, 대장항문질환에 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제63차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일시: 2011년 11월 24일 ~ 26일 까지 - 장소: 서울 코엑스

갑상선암 환자 및 대국민 홍보행사 진행주지하는 바와 같이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의 암중 발생 2위, 여자

에서 발생하는 암중 1위를 차지

하는 중요한 암으로 대한갑상선-

내분비외과학회 (회장 이영돈)는

이러한 상황에 맞춰 국민들에게

갑상선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고 갑상선암 환우들을 위로할 목적으로 갑상선암 환자 및 전 국민을 대상으

로 하는 홍보행사를 주최해 오고 있다. 금년 행사는 먼저 대한갑상선-내분비외

과학회 주최로 “제5회 전문가와 함께하는 갑상선 이야기”가 6월 2째 주 전국에

서 권역별로 개최되었고, 작년에 이어 2번째로 “갑상선 암환자를 위한 위로와

희망의 콘서트-나비의 꿈 (제2회)” 이 6월 11일 토요일 저녁 7시 서울 성모병

원 마리아홀에서 개최되었다. 올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강좌 “전문가

와 함께하는 갑상선 이야기”는 좀 더 합리적으로 환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전

국에서 권역별로 나누어 개최하였으며, 서울 지역 건강강좌는 음악회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었으고 강좌 후 갑상선암 정보 책자 배부 및 추첨을 통한

무료 초음파 검진이 이루어졌다. 금번 음악회에서는 작년에 이어 코리아 W필하

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인 서정학, 류정필, 문혜원, 정

꽃님씨가 출연하여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였다. 대한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일과성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후속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진료실에 머

물지 않고 갑상선암 전문가로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려고 한다.

제4차 전공의연수강좌 개최- 일시: 일시 : 2011년 11월 27일 - 장소: 연세대학교

전공의 자율평가 실시 안내- 일시: 2011년 10월 22일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제55차 전문의 자격시험 시행 안내원서교부

- 일시: 2011년 11월 17일 ~ 10월 21일 - 장소: 대한의사협회 및 각시도의사회

원서접수

- 일시: 2011년 10월 24일 ~ 10월 28일 - 장소: 대한외과학회 사무실

시험일시 :

- 1차: 2012년 1월 5일 (목) 9시 - 2차: 2012년 1월 17일 (화) 9시

- 전문가와 함께하는 갑상선이야기 권역별 개최 현황 -

광주지역 (6월 8일 (수) / 전남대학교병원 5동 1층강당)

울산지역 (6월 8일 (수) / 울산대학교병원 7층 강당

일산지역 (6월 9일 (목) /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실)

전북지역 (6월 9일 (목) / 전북대학교병원 본관 지하 1층 대강당 모악홀)

대전충남지역 (6월 10일 (금) / 건양대학교병원 명곡홀)

부산지역 (6월 11일 (토) / 부산일보 대강당)

서울지역 (6월 11일 (토)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

인천지역 (6월 17일 (금) / 가천길병원 암센터 11층 가천홀)

학회 관련 행사 및 동정제1회 갑상선 초음파/조직검사 연수강좌

제1회 갑상선초음파/조직검사 연수강좌가 2011년

7월2일 삼성의료원 암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연

수강좌는 갑상선초음파의 원리 및 기본술기 연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매년 계속하여 심화과

정을 개최하여 갑상선 수술 전후 진단 및 평가에 있

어서 정확성과 안전성, 경제성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지식과 술기를 갖춘 외과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그 목

표를 두고 있다. 갑상선 초음파/조직검사의 이론과

실제는 물론 알코올경화요법 및 고주파소작술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고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SOCIETY NEWS

대한외과학회

더불어 의료체계 변화 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순응하기 위하여,

학회와 관련 있는 중앙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같은 유관단체들과 협

력하여, 정부정책에 학회의견을 반영하고, 대내외적으로 유방암을 홍보하여,

학회발전과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 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사장님 인사말

지난 10여 년간 우리 학회는 회원 여러분 모두의 열정적인 관

심과 노력으로 또한 역대 이사장님과 회장님들의 열정과 헌

신의 결과로 급성장하여 현재 가장 앞서 나가는 학회로 자리

매김을 하였습니다. 우선 저는 이 선생님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리는 바 입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학회지의 SCIE 등재, 양적 질적으로 많아진 각종

심포지엄 및 연구회활동, 임상시험의 활성화 그리고 본 학회를 모체로 시작하여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국제 심포지엄 GBCC 등으로 한국 유방암학회의 위

상은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학회는 조직과 규정이 재 정비되었고 회원들의 열의가 넘쳐 그대로 두

어도 모든 업무가 능동적으로 진행되는 autonomy를 갖게 되었습니다.

회장님 인사말

저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들을 이어 받아 시대 요구에 부

흥하며, 젊은 회원 특히 여성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진전

된 방향으로 연속성을 갖고 사업을 수행하겠으며, 유방과 관

련이 있는 유관 과들의 회원가입을 권장하여, 학회를 더욱 활

성화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GBCC 2011(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

국제 학술대회가 10월에 개최 됩니다. 이번 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아시

아에서 우리나라가 주축인 역할을 하여, 세계속의 대표적인 국제학술대회로 인

지될 수 있도록 모든 회원들이 힘을 합쳐야 할 것입니다. 급변하는 사회발전과

| 대한임상종양학회 |

| 대한대장항문학회 |

| 한국유방암학회 |

|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

2011년 대한임상종양학회 추계학술대회 대한임상종양학회는 2011년 9월 3일(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Sys-

temic Management for better Clinical outcome in Cancer patients 란 주

제로 정기 학술대회를 가졌다.

해외 초청 연자로 일본 위암학회 회장인 Toshimasa Tsujinaka 교수를 모셨고,

국내 활발한 연구자들을 모셔서 각 분야별 중요한 임상적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종양 간호사들을 위한 Satellite Symposium도 함께 열어 암환

자 관리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였다. 우수 구연에는 손상용(서울의대), 엄방울(

국립암센터), 우수 포스터에는 정덕현(연세의대) 선생이 수상을 하였고, 상장과

상금이 전달되었다. 깊은 관심을 보여준 회원들과 학술대회를 후원하고, 도운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1 대한임상종양학회 정책세미나2011년 11월 27일(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2층 까멜리아에서 2011년

대한임상종양학회 정책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2011전공의 연수강좌 개최대한대장항문학회는 지난 9월25일 충남대병원에서 많은 전공의들이 참석한가

운데 연수강좌를 실시했다.

2011년 9월 대장앎의 달 행사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 골드리본캠페인의 일환으로 대장암 조기검진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9월을 대장앎의 달로 지정하여 전국의 각 병원에서

무료 건강강좌 등을 개최했다.

한국유방암학회 2011-2013 새로운 임원진 구성

학회직위 성명 근무처/ 소속

회장 조세헌 동아의대 동아대병원 외과,유방센터

이사장 박찬흔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

부회장 정성후 전북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박성환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외과

한세환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외과

감사 배영태 부산대병원 외과

임재양 대구임재양외과

총무이사 송병주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외과

학술이사 박병우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기획이사 김성용 순천향의대 천안병원 외과

국제이사 김권천 조선대학교병원 외과

의료심사이사 손병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외과

술기이사 남석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외과

법제이사 문병인 이대목동병원 외과

홍보이사 박용래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외과

재무이사 윤대성 건양대학교병원 외과

보험이사 임철완 순천향의대 부천병원 외과

대외협력이사 박호용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

윤리이사 김정수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외과

교육이사 김승일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편집이사 오세정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외과

통계이사 강성수 관동의대 제일병원 외과

정보이사 조영업 인하대병원 여성암센터

개원의이사 함희원 한유외과

Page 9: SURGEON 목포중앙병원 · 학회와 관련 있는 중앙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같은 유관단체들과 협 력하여, 정부정책에 학회의견을 반영하고,

THE SURGEON WORLD REPORT에디터 | 김진우

14 1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미국식 전문의 제도는 정부에서 주도하여 생긴것이 아니고 의사집단의 자발적 동기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

었다. 이는 1917년 안과를 시작으로 1930년대를 지나면서 각 진료과목의 전문의 자격이 정립됨으로써 완

성되었다. 당시에는 전문의 자격을 일단 취득하면 평생동안 유지할수 있었으나 이미 1940년대부터 일부

사람들은 늘어나는 의학지식에 대한 전문자격을 평생 한번의 시험으로 인정받는 것이 옳은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실제로 전문의 자격의 재인증 시험이 공식적으로 도입된 것은 1970년 가정의학과로부

터 시작되었다. 1973년에는 소아외과 세부전문의 자격이 도입되면서 최초로 10년동안만 자격을 인정하

며 재인증 시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게 되었다. 현재 외과전문의 자격도 10년마다 재인증 시험을 통해 갱

신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매우 흥미로운 점은 미국에서의 지난 30여년간의 추세를 통해 외과 전문의 재인증 시험의 불합격율

이 4.5%에서 18.8%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의 자격이 만료된 상태에서 재인증 시험을

응시하는 집단의 경우, 전문의 자격이 유효한 상태에서 응시하는 집단에 비해 불합격율이 23.2%와 4.5%

로 현저히 높았다. 또 혼자 개업하고 있는 외과전문의의 경우 불합격율이 현저히 높았다.

외과전문의의 재인증제도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영국에서도 도입되는 중이고 장기적으로 본다면 외과

진료행위에 종사하는 인적자원의 더 높은 질 관리를 위해

결국 필요해질 것이다.

따라서 외과의 집단 스스로가 목표와 진행 계획을 수립하고

외부의 간섭과 조정을 배제하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글 | 일리노이대 외과 부교수 - 전훈배

우리나라의 전문의 자격인정과 그를 위한 전공의 수련과정 및 전문의 시험은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제도를 수입한 것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유럽에 비해 비교적 짧은 수련기간동안 체계적 교육을 시행하는 미국식 전공의 수련제도와 미국과 함께 치른

두번의 전쟁을 통해 한국의 임상의학은 짧은 기간동안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미국 외과 전문의 자격 재인증 제도와 그 도입에 대한 의견

전문의 자격의 재인증 시험 응시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구 사항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기간 취득한 연수교육의 평점과

최근 12개월간 시행한 수술증례의 목록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전문의 자격시험은 지식만을 검증할뿐 합격자가 해당 전문진료과

목에서 시행하는 모든 종류의 시술을 완전하게 시행할 수있다는 보증서는 아님을 미국 외과학회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특

정한 외과의들이 특정한 수술들을 시행할 수 있도록 허가하거나 안하는 것은 그들이 근무하는 기관의 필요에 따른 판단이고 평가대

상자의 수련배경, 임상경험, 최근의 수술결과 등을 반영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전문의 자격이 만료되었거나 원래 없는

(외국에서 수련한 이유로) 외과의사들도 근무하는 병원에 따라 계속 수술을 하도록 허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의 제도를 답습해 나름대로의 긍정적 발전을 이룬 한국 의료계에서는 전문의 자격이나 의사면허의 재인증 제도도 따라서 도입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계속적으로 발전하는 의학 지식을 평생동안 끊임없이 습

득하여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는 이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요구가 아닌가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을 현재의 한국의 의료현실에서 하기 전에 대다수의 기존 외과 전문의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생각해야 할 것이

다.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학회주도하에 조심스러운 의사수렴이 선행되지 않으면 일부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외과 전문의들을 제외

한 나머지로부터 외과전문의 자격을 사실상 박탈하게 될 우려가 있다. 특히 이러한 요구가 정치권이나 관료조직으로부터 나올때,

또 그것이 대형의료기관들의 이익과 합치할때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외과전문의의 재인증제도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영국에서도 도입되는 중이고 장기적으로 본다면 외과 진료행위에 종사하는 인적자

원의 더 높은 질 관리를 위해 결국 필요해질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들이 대부분 학회나 의사단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

는 외부의 정치적 동기에 의해 밀려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과의 집단 스스로가 목표와 진행 계획을

수립하고 외부의 간섭과 조정을 배제하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개

원가에서 수련시절 연마한 외과술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외과전문의들의 현재 한국의료체계 안에서의 새로운 역할 설정에 대해

각 외과 관련 학회들이 고민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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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GEON WORLD REPORT2

Georgetown University Medical Center,

Lombardi Comprehensive Cancer Center와

MD Anderson Cancer Center를 다녀와서:

일거양득

에디터 | 김진우

16 1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저는 2010년 8월부터 2011년 7월까지 1년간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에

서 생활하였습니다. 저의 관심 분야는 기초연구 보다는 임상, 특히 on-

coplastic breast surgery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유럽으로 갈까 하

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연수장소를 미국 동부로 정한 이유는 제

동생과 저의 손위 처남이 이쪽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심이 작용을 했습니다. 물론 이런 이유 이외에도

Breast에 대한 성형외과 교과서 중 하나인 ‘Surgery of the Breast:

Principles and Art’의 주 저자인 Dr. Scott Spear가 Georgetown

University (GU)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GU와 조지 워싱턴

병원을 비롯해 미국 동부에 있는 여러 기관에 수많은 이메일을 보내 접

촉을 시도하였으나 몇 통의 완곡한 거절만 있을 뿐, 감감무소식 이었습

니다. 외과 의사인 제가 외과도 아닌 성형외과에서 더욱이 미국에서 임

상 연수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실망의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천우신조의 기회로 서울에서 열린 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에 초청 연자 중 한 명이 GU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

니다. 기회를 노리던 중 고려대 이은숙 선생님의 소개로 지금의 대장님

인 oncology의 Dr. V Craig Jordan을 소개 받아 물고를 트고 이후 급

물살을 탈 수가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기초뿐만 아니라 임상도 할 수 있

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GU산하 메디컬 센터 중 Lombardi Compre-

hensive Cancer Center입니다. 워낙 유명하고 잘 알려져 있지만, 일

단 학교 소개부터 드리자면 조지타운 대학교는 1789년 예수회에서 처

음으로 설립한 카톨릭 대학으로 최상위권 명문 사립 대학이며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하고 있습

니다. 캠퍼스 위치는 워싱턴 도

심에서 북서쪽으로 2㎞ 떨어진

번화가에 있으며 이 지역을 일

반적으로 조지타운이라고 부릅

니다. 1849년에는 의과대학,

1869년에는 법대가 각각 설립

처음 <더 서전> 매거진의 연수기를 부탁 받았을 때는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워낙 심한 난독증, 건망증과 귀차니즘를 겸비한 인물이었기 때

문입니다. 하지만 박흥규 선생님의 살기를 띤 권유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글이 활자화 되어 잡지에 실리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읽

힌다는 것이 큰 영광이라고 생각되며 제가 느낀 해외 연수에 대한 내용을 솔직히 다뤄보려 노력했습니다.

됐으며 현재는 이들 두 전문 대학 외에 문리대, 간호 보건대, 경영대,

국제 외교대, 대학원이 있습니다. 뉴욕이 경제의 중심지라면 DC는 행

정과 세계 정치의 중심지이므로 당연히 정치, 경제, 외교분야가 가장 유

명하고 전국적으로 정상급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동북부의 명문 아이

비 리그 대학 못지않게 명성이 높고 경쟁률도 심하다고 합니다. 백악관

을 방문하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대학에 들러 강연하는 모습도 흔한

풍경 이라네요. 또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

관 등도 이 대학 출신이라고 하고 수시로 강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Smithsonian Institute 산하의 수많은 박물관 (모두 무료 입장)과 공

연장인 케네디 센터도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뛰어난 교육자원이 되고 있

습니다. 그러나 높은 물가와 좋지 않은 주택 상황, 그리고 학교 주변 치

안은 불안합니다. 실제로 대학 메일로 거의 매일 어디어디에서 누구누

구가 가택 침입이나 도난을 당했다, 강도를 당했다, 주의해라 라는 메일

이 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다가 안 사실이지만 대구가톨릭대

학교병원이 이 곳 Lombardi Cancer Center와 양해각서(MOU)를 체

결했다고 하네요.

    

Basic Research 맛을 보다.

저는 7월 말경에 출국하여, DC 인근 버지니아에 자리를 잡고 8월 초부

터 저의 주 일터인 Oncology Lab으로 출근하였습니다. 저의 대장님인

Dr. V Craig Jordan은 영국계 백인으로 40년간 유방암과 estrogen

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며 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에 대한 translational study로 ‘Father of Tamoxifen’으

로 유명한 분입니다. 세계 여러 학회에서 수상 경력도 많았습니다. 실제

로 제가 있는 기간 동안 시카고에서 열린 Lynn Sage Breast Cancer

Symposium과 Swiss에서 열린 St Gallen International Breast

Cancer Conference에서 수상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주미 스위스 대

사관에 덤으로 초대받아 어색한 파티에 참여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

니다. Dr. Jordan의 Lab은 큰 방 3개를 연결한 구조로 새 건물 한 층의

1/3정도를 차지할 정도이며 병원에서 제일 큰 규모입니다. 제 방도 하

나 받아서 좋기도 했지만 부담 백배였습니다.

무작정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매우 바쁘더군요. 빈틈을 주지 않

습니다. 약간의 빈틈을 노려 미국에서의 여유를 즐겨보고자 했던 저의

기대는 무산되었습니다. 다행히 Lab 매니저가 한국말은 잘 못하지만 나

름 한국인이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보스는 저의 스케줄을 이미 짜 놓

고 있었습니다. 1단계로 실험기술을 하나하나 차례대로 배웁니다. 학

생 때 배웠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Western blot, Northern blot, cell

culture, DNA analysis, PCR, 등등. 하나 하나 protocol대로 따라

하며 익힙니다. media도 만들고 여러가지 buffer solution도 만듭니

다. 힘듭니다. 나올 결과는 미리 정해져 있으며,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계속 다시 시킵니다. 저는 대부분 한번 만에 다 합격했지만요.

부러운 점은 연구비가 많아서 인지 여러가지 재료와 장비를 산처럼 쌓

아 놓고 있더군요. 1단계와 동시에 2단계로 학문적 지식을 쌓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Lab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배경과 기초지식

에 대한 아티클이나 페이퍼를 씁니다. 저에게는 리뷰 저널을 쓰라고 하

더군요. 수많은 레퍼런스를 찾으며 공부합니다. 머리에 쥐납니다. 대장

님 얼굴은 거의 못 봅니다. 매주 월요일 Lab 미팅을 하고 각 Lab 멤버

들의 진행상황을 체크할 때 겨우 얼굴을 볼 수 있고 몇 마디 주고 받습니

다. 거의 6개월간 매일 출근 도장 찍으며 일 한 결과 다행히 논문을 하

나 마치게 되어 퍼블리셔가 확정되었습니다. 이 후 3단계는 자신이 실

험을 디자인 하는 것이고, 4단계는 3단계와 거의 동시에 오리지널 아티

클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도 임상은 보고 가야지

이 후 3단계로 자신이 직접 관심 있는 부분에 가설을 세우고 이에 맞는

실험 방법을 디자인 해서 대장님과 1주일 마다 진행상황을 체크해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헉! 하지만 머나 먼 미국까지 와서 Lab에만 있다

한국으로 가기에는 너무 억울하였습니다. 저의 처음 목표인 임상, 특히

breast reconstruction을 보고 배우기 위한 작전을 시행하기로 했습

니다. 물론 물밑 작업은 이미 오기 전부터 시작 했었지만, 미국에 오고

나서 1-2달 후부터 한국에서 연락이 되지 않던 성형외과 Dr. Spear와

글 | 제일병원 외과 - 고승상

조지타운대학 메디컬 센터의 수술방은 고색창연하고 낡은 느낌이다(좌)

조지타운 성형외과 마치는 날(우)

연말에 동료들과 함께한 조지타운대학 구내 식당

박물관이 살아있다 2 배경이 된

박물관 중앙 로비 코끼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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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양한 정보를 무척 자세히 설명 해주는데, 이런 오리엔테이션이 매주 열

리고, 또 전담 부서가 있을 정도로 MD Anderson에 들고 나는 사람들

이 많다고 합니다. 하는 일은 주로 수술방과 진료실을 따라 다니며 ob-

servation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장 선생님께서

는 Breast reconstruction에 가끔 implant를 사용했지만, 주로 free

flap을 사용하는 microsurgery를 주로 시행하였습니다. 수술 시간도

무척 빠르고 수술 후 합병증의 빈도도 낮아 여기 성형외과에서 유명하다

고 하시더군요. 진료 받으러 그리스에서 비행기 타고 온 환자도 있었습

니다. 밑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 이지만, 장 선생님께 수술

받은 갑부가 수술 결과에 아주 만족하여 무척 많은 거액의 기부금을 병

원에 내면서, 이 돈을 사용 할 수 있는 권리를 오직 장선생님한테만 주게

했다는 뒷담화도 들었습니다.

역시 각 방마다 있는 microscope unit과 여기에 연결된 큰화면 moni-

tor unit에 일단 입이 벌어졌고, 비싼 장비와 재료들을 물쓰듯 펑펑 쓰

고, 또 일일이 하나하나 모두 기록하여 청구하는 체계에 새삼 부러웠습

니다. 우리나라 수술 할 때 ‘이 것 보험 되나? 저건 보험 되나?’ 하고 수술

하면서 갈등하는 제 모습이 떠 올라 안타까웠습니다. MD Anderson에

서 임상 observation은 한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그것은 ‘observer’라

는 위치였습니다. 단기는 신분증 카드가 안나오지만 3개월 이상의 장기

observaer의 경우 ID 카드를 발급해 줍니다. 각 ID 직책 레벨에 따라

병원 곳곳에 열리는 문이 다릅니다. 이 observer라는 위치가 제한이 많

긴 하지만, 나름 굉장히 자유롭고 흥미로운 자리입니다. Observer ID

만 가슴에 달고 있으면 어느 과의 어느 수술방에 가나 자기 소개하고 봐

도 되겠냐고 하면 모든 오퍼레이터들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며 잘

가르쳐 주더군요. observer들이 워낙 많아서 아주 익숙한 듯 합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도 한국에서 2명, 독일에서 1명, 중국에서 2명이 성형

외과에 와 있었습니다. 각 건물마다 있는 식당을 돌아가며 맛있는 것 찾

아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서미즈메디병원 외과의 이일균 선

생님이 Research Lab에 와 있어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가족은 버지

니아에 두고 왔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이 남을 때 마다 휴스턴 시내를 가

끔 돌아 다니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빠르게 지나간 지난 1년의 시간

휴스턴에서 버지니아로 돌아오니 어느덧 미국 연수 1년이란 시간이 거

의 지나갔더군요. 대장님이 기다렸다는 듯이 2번째 과제를 줍니다. “임

상 보느라 3단계와 4단계를 못하게 되었으니, 2단계를 한번 더 하게나.”

다른 제목으로 리뷰 아티클을 하나 더 받았습니다.

연수 오기 전 주변 여러 선배님들께서 해 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일단

여행을 많이 다닐 것’, ‘시도 때도 없이 돌아 다녀라’, ‘골프 많이 쳐라’,

등등. 저는 이게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나름 여행을 한다고는 했는데,

애들 학교 빼 먹기도 애매하고, 워낙 넓은 미국 땅 여행하려니 여러 가지

문제로 많이 들어 머뭇거리게 되고, 골프는 더워서 또는 추워서 빼먹었

습니다. 서부 여행은 일명 ‘Grand Circle’로 알려진 코스를 따라 큰 맘

먹고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광활한 미국을 느끼기에 충분했으나, 저에

게는 약간 건조하고 황량한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저희 가족들은 피

부 트러블도 생기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무가 많고 사계절이 뚜

렷한 동부가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적으로 개인 의견입

니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겠지만, 현재 제일 아쉬운 것들이 어쩌면 나

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두서 없이 긴

연수기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접촉을 시도하였습니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부

각시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더군요. 성형외과 관련

재료 회사 지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연락이 닿아 성형외과 연수가능성을

타진하였습니다. 제가 일반외과라서 그런지 꽤 까다롭게 나오더군요.

일단 observation만 가능하고 기간도 한달 이내로 제한합니다. 하지만

OK! 허락이 난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대장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당연

히 쉽게 허락할 줄 알았으나 이게 왠 일?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다시 개인 면담 요청하여 대면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친절하게 웃으며 OK 하더군요. 나중에 주변 Lab 식구들을 통해 알

았지만 원래 자주 그런다고 하네요. 어쨌든 어렵게 얻은 기회로 GU 성

형외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GU 성형외과에서 약 한 달간 Breast reconstruction을 observa-

tion했습니다. 성형외과의 Dr. Spear는 주로 implant를 이용하는 것

으로 유명한 분이었으며, 워낙 대가라서 그런지 대충 대충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수술 후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immediate

-reconstruction 보다는 delay 방식을 선호하여, 유방암 수술 후 6개

월 정도 지난 환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미국은 한 환자당 재수술을 비

롯한 수술 횟수가 우리나에 비해 많은 것 같더군요. 자주 있는 자가 지

방 이식 같은 minor 수술도 모두 일정을 따로 잡아 시행합니다. 매우 여

유 있고 넉넉한 수술 일정과 수술방 분위기가 매우 부러웠습니다. 하루

에 수술 1-2개, 많으면 3-4개 게다가 수술과 수술 사이의 시간도 1시

간 이상이어서 저는 중간에 시간이 너무 남아 지루했습니다. 평소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다양한 유방 관련 성형수술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

하였습니다.

기초는 이만 접고 임상을 더 봐야지

다시 랩으로 돌아온 후, 3단계는 (스스로 혼자만) 포기하고 역시 이전

부터 사전 준비해 오던 MD Anderson Cancer Center, Houston,

Texas (:MD Anderson)의 성형외과를 가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소개 받아 안면이 있던 MD Anderson의 성형외과 Dr. David Chang

선생님 (한국인)께 연락을 하고 행정부서와 수속을 마쳤습니다. MD

Anderson은 행정 서류 일 처리가 늦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하더군요.

MD Anderson은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한 병원이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이라면, 즉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끔 하는 원동력은 많은 투자와 연구비로 Lab에서 행한 최고 수준의 광범

위한 연구결과들을 환자를 위한 최상의 치료법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에

있을 것 입니다. 그러므로 MD Anderson은 전세계 암 환자들이 가장

치료 받고 싶어하는 병원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전공의들이 가장 근무하

고 싶어하는 병원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여러 명의 재벌기

업의 오너, 유명 정치인, 의료인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으며,

이곳에서 훈련 받은 상당수의 전문의들이 국내 각 대학병원에서 암 치료

를 선도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병원이 너무 멋져서 저절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MD Anderson 에서 약간 떨어진 작은 호텔에 방을 잡고 렌터카를 이

용 출퇴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여러 가지 다

조지타운대학 외과 동료들

워싱턴 벗꽃축제를 다녀온 가족들

엠디 앤더슨에 같이 있던 동료들

엠디 앤더슨의 닥터 데이비드 장과 함께 엠디 앤더슨에서 참여한 수술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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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더 서전>의 스페셜 테마는 혈관외과 분야이

다. 최근 국내 외과부문에서 혈관외과는 수술 기법이

다양해지고 그 영역이 더욱 확장되고 있어 관심이 높

아지고 있다.

국민의 기초 질환분야이면서도 외과적인 시술 및 효과

가 큰 혈관외과 분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THE SURGEON SPECIAL REPORT에디터 | 최지연

사진 | 조성재

20 2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국내 혈관외과의 현재와 미래

VASCULAR SURGERY

THE SURGEON SPECIAL REPORT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데 장밋빛 미래를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무책임한 것일 수도 있다. 혈관외과 뿐 아니라 외과의 전반적

인 주변 상황이 열악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과거 전공의 시절에 하지 말단 부위의 괴사 환자는 모두 버거씨병으로 이름 붙이던

시절과 비교하여 현재 open vascular surgery를 넘어 endovascular intervention, hybrid surgery까지 발전된 상황은 혈관외과학의 현 위치가 어디까

지 와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1947년 대한외과학회가 창립된

이후 외과학의 많은 발전이 이루

어졌지만, 동맥, 정맥 및 림프관

계의 혈관질환은 미개척 분야였

다. 1984년에 혈관외과학의 발

전, 보급 및 저변 확대의 필요성

을 절감하여 창립된 학회가 현재

대한혈관외과학회의 전신인 대

한맥관외과학회이다. 1984년

3월 19일 가톨릭의대 명동 성

모병원에서 이용각(가톨릭대),

최창식(한림대), 고용복(가톨

릭대), 황정웅(고려대), 김상준

(서울대) 교수가 모여 대한맥관

외과학회(Korean Vascular Surgery Society)를 창립하였다. 7월 4일 가톨릭의대 마리아홀에서 전국에서

모인 외과 의사 45명이 학회의 창립총회를 개최하게 되었고 준비된 회칙의 통과 후 초대회장으로 이용각 교수가

취임하였다. 대한맥관외과학회는 8월 10일 대한의사협회에 학회 창립을 신고하고 의협산하 준회원 학회로 인증

되면서 그 역사적 탄생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게 된다. 1992년은 혈관외과학회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제6차 국

제혈관외과 심포지움(The 6th International Conference in conjunction with the Korean Vascualr

Surgery Society)이 10월 1, 2, 3일 삼일간 Hotel Lotte World에서 개최되었다. 1996년에는 학회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제2회 아시아 혈관학회에 총력을 기울였다. 제2회 아시아 혈관학회 회의는 6월 3일, 4일 양일간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거행되었다.

1998년에는 학회의 명칭이 바뀌는 중요 변화가 있었는데 영문으로는 ‘Korean Society for Vascular Sur-

gery’, 한글로는 ‘대한혈관외과학회’로 변경됨으로써 학회의 목적과 특성에 보다 부합되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새 명칭은 1999년 3월 9일부터 정식으로 사용하기로 대한의학회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준 받게 된다. 학회의 태

동과 함께 각 대학병원의 젊고 유능한 교수들이 외국연수와 활발한 학회 참여로 혈관외과학을 정착시키게 되었

혈관외과의 미래와 비전

글 | 대한혈관외과학회 부회장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박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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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외과는 외과에 소속된 분과

전문과목으로 심장과 두개내

혈관을 제외한 말초동맥, 정맥,

림프계질환, 혈관계손상, 혈관접근

(vascular access)을 다루는

분야이다. 향후 수십 년 후 의학의

발전으로 상당수의 질병들이

극복되겠지만, 현재 전망으로는

수명의 연장과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특히 혈관외과와 관련된

당뇨병, 동맥경화증, 비만 등에

의한 혈관계 질환의 발생은 서양과

같이 당분간 꾸준히 증가되리라

예상된다.

고, 현재도 넉넉하지 않은 학회 재정이지만 해외연수를 하는 교수들에게 학회의 지원을 지속하고 있고,

우수 논문의 장려, 다기관 공동연구 등의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진행 중이다. 2011년 현재 대한혈관외과

학회의 등록회원 수는 226명이며, 수련병원에서 혈관외과를 담당하고 있는 전문의 수는 74명이다. 그리

고 혈관외과가 운영되고 있는 대학병원은 26개이다. 대한혈관외과학회지도 학회의 창립부터 결호 없이

현재까지 계속 발간되어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국내 학술지의 대내외 환경은 학술지 유지가 점점 어

렵게 되어가고 있다. 정부에서는 연구비를 지원할 때 SCIE 및 SCOPUS 등록 학술지만을 인정하는 차

별정책을 펴고 있고, 국내 많은 대학에서도 채용, 승진, 재임용심사에서 이러한 학술지만을 인정하고 있

는 추세이다. 따라서 대한혈관외과학회지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단계적 정비를 통한 발전 안을 준비

중이다. 현재 학회지의 투고 및 심사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학회지의 명칭을 영문으로 변경하

는 안이 이사회를 통과했고, 조만간 확정된다. Med Central 등재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향후

SCIE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과의 향후 발전에 관한 화두는 복강경 술기를 근간으로 한 암수술, 장기이식, 혈관수술, 외상외과로 요

약된다. 기술대변혁의 시대에 술기를 포함한 의료기술도 급격히 변화하겠지만 당분간은 위의 분야가 외

과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혈관외과는 외과에 소속된 분과 전문과목으로 심장과 두개내 혈관을 제외한 말초동맥, 정맥, 림프계질

환, 혈관계손상, 혈관접근(vascular access)을 다루는 분야이다. 향후 수십 년 후 의학의 발전으로 상

당수의 질병들이 극복되겠지만, 현재 전망

으로는 수명의 연장과 고령화로 인한 만성

질환, 특히 혈관외과와 관련된 당뇨병, 동

맥경화증, 비만 등에 의한 혈관계 질환의 발

생은 서양과 같이 당분간 꾸준히 증가되리

라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보고된 문헌을

기초로 혈관외과 주요 분야의 현 상태와 변

화 양상을 보면, 먼저 경동맥 질환에 대해서

는 2008년 1년간 한국인의 뇌졸중 원인중

85.5%가 허혈성으로 뇌졸중의 원인이 서

구와 유사하 결과이며, 경동맥 내막절제술

과 경동맥 스텐트삽입술의 치료 효과 비교

는 다기관 전향적 장기 추적 결과(CREST,

ICSS study)를 보면 3-4년 후 치료 결과

에서 뇌졸중의 발병 빈도, 사망률, 심근경

색 발병율이 모두 스텐트삽입군에서 유의하

게 높게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경동맥협착

증 환자는 서양의 발생 빈도에 근접해 갈 것

이며, 경동맥 스텐트삽입술의 장점은 시술

혈관외과의 하이브리드 수술

말초혈관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해부학적, 병리학적 지식,

가장 적절한 치료방침의 선택,

발생한 상처에 대한 치료,

시술과 관련된 합병증의 해결,

결과에 대한 편견없는 판정 등

혈관계 질환에 대한 모든 술식을

균형감을 갖고 시술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그룹은 혈관외과

의사이다. 소화기내과의사가

복부 복강경수술을 할 수 없듯이,

말초혈관의 혈관내 시술도

혈관외과의사가 주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후 2주간만 지속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동맥질환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하지 허혈증환자에서 일차적

치료방법으로 동맥우회로술을 시행한 군과 혈관내 치료를 시행한 군의 성적을 비교한 것을 보면, 치료 후

2년까지의 환자생존율과 하지보존 생존율은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2년 이후에는 동맥우회로술

의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함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허혈증 치료에서 미래의 희망으로 여겨지는 치료적 혈관

신생(therapeutic angiogenesis) 분야에서는 지난 2년간 1,000편이 넘는 많은 논문이 발표되었지만

아직 major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것은 찾기 힘들다. 향후 혈관조직에 대한 분자, 세포생물학적으

로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한 분야이다. 대동맥 스텐트에 관한 관련 논문은 수없이 많이 발표되었다. 결론적

으로 파열 복부대동맥류를 포함하여 혈관내 대동맥류재건술(Endovascular aneurysm repair)의 시

술 후 단기간의 사망률은 수술적 치료보다 유의하게 낮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술 군에 비해 우수성을 보이

지 못하였으며, 합병증에 의한 재시술 빈도가 유의하게 높다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이처럼 현재까지는

최소침습적 혈관내 치료가 수술적 치료에 비해 우월하지는 못하지만, 10년 전 말초동맥질환의 90%가 수

술적 치료를 받았던데 비해 현재는 80-90%가 혈관내 시술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어쩔 수 없이 혈관외과

의사들의 관심도 혈관내 시술 분야 쪽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그 주역이 되려하는 진통이 제법 심각하다.

불합리한 외과 수술 수가 등 출발부터 잘못된 각종 의료정책으로 생존을 위한 각 의료분야의 세분화가 난

립되고 있는 실정에서, 혈관외과학도 혈관내 시술과 관련하여 타과와의 경쟁 또는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

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의 통계를 보면 말초혈관에 대한 혈관내시술(endovascular procedure)의 과반

수가 심장내과의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영상의학과에서 약 30%, 나머지가 혈관외과의사에 의해 시

행되고 있다. 국내의 실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말초혈관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해부학적, 병리학

적 지식, 가장 적절한 치료방침의 선택, 발생한 상처에 대한 치료, 시술과 관련된 합병증의 해결, 결과에

대한 편견없는 판정 등 혈관계 질환에 대한 모든 술식을 균형감을 갖고 시술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그룹

은 혈관외과의사이다. 소화기내과의사가 복부 복강경수술을 할 수 없듯이, 말초혈관의 혈관내 시술도 혈

관외과의사가 주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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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는

혈구 크기의 마이크로전자기계시스

템(MEMS) 장치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장치는 혈류 속으로 들어가

특정 부위에서 특정 목적을 위해

소량의 화학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내서

치료하게 될 것이다.

혈관계 영상장치는 최근 가장

발전된 분야이다. 혈관외과에서는

혈관초음파를 기본으로 3D CT

영상과 중재적 혈관조영술이 많이

이용된다. 그러나 아직은

해부학적인 이미지를 얻는 것에

불과한 단계이지만 조만간 5분

이내의 전신 스캔으로 혈관계를

포함한 인체의 해부학적 영상과

생태병리학적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비가 나올 것이다.

21세기는 매우 특별한 시기이자, 극단의 세기이다. 21세기에 우리 인류는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거대하

고 찬란한 문명을 창조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중세의 암흑기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기술로 인

해 우리는 어떻게 변화될까? 인간 DNA에 대한 이해가 이미 2003년에 99.99% 진행되고 급속히 진전됨

에 따라 유전적질병과 기타 만성질환의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유전자의 암호가 공개됨에 따라 질병유전

자의 정체가 속속 밝혀지고 있으며, 수년 내에 수백 개의 질병 유전자들이 확인될 전망이다. 현재는 유전

자재조합에 관한 인간의 지식은 그랜드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침판지에 비할 수 있다. 그러나 몇 십년 후

엔 인간은 라흐마니노프처럼 될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유전자조작기술의 윤리성 문제가 관리될 수 있다

면 많은 난치병의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인 결과를 우리 세대에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미 기술적으

로 확립된 복제기술과 줄기세포 관련 기술이 융합되면 자기 몸 안의 세포로 질병을 치료하는 마법의 시기

가 곧 도래할 것이다. 지금도 골프공 표면을 나노처리하면 비거리를 월등히 향상시킬 수 있다. 현재는 직

경 6mm 이하의 인조혈관은 혈전형성 등의 문제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내막 표면을 나노기술 처리하면

혈전의 형성이 방지되어 혈류의 원활한 흐름을 기대할 수도 있다. 곧 나노테크놀로지와 생물학이 결합된

나노생물학이란 분야가 등장할 것이다. 또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는 혈구 크기의 마이크로전자기계시

스템(MEMS) 장치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장치는 혈류 속으로 들어가 특정 부위에서 특정 목적을 위해 소

량의 화학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내서 치료하게 될 것이다. 혈관계 영상장치는

최근 가장 발전된 분야이다. 혈관외과에서는 혈관초음파를 기본으로 3D CT 영상과 중재적 혈관조영술

이 많이 이용된다. 그러나 아직은 해부학적인 이미지를 얻는 것에 불과한 단계이지만 조만간 5분 이내의

전신 스캔으로 혈관계를 포함한 인체의 해부학적 영상과 생태병리학적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비가 나올

것이다. 이런 시술의 변혁과 발전으로 외과의사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질 것인가? 예측은 어렵지만 외과

의사는 어떤 시대에도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치료의학이 지나치게 세분화되고 있지만 기술의

발달은 융합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난립한 학회들과 세부과목들이 통합되어 다음 세기쯤에는 내과적 처

치는 대부분 인공지능 의료기기가 처리하고,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의사만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

라서 혈관외과도 더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경동맥 질환의 과거

경동맥 수술의 시대는 1954년 Eastcott, Pickering, 그리고 Rob이 일과성 허혈 뇌손상이 있는 환자에

대한 폐쇄성 경동맥 질환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보고하면서 시작되었다. 1970년과 1980년에 이르러 경동

맥 내막 절제술(Carotid endarterectomy)은 크게 성장하게 되었는데, 이는 몇몇의 연구를 통해 경동맥

의 협착이 회복 불능의 뇌졸중 및 사망의 명백한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1990년에 시행된 무작위 임

상 연구를 통해 경동맥 내막 절제술이 증상 또는 무증상의 경동맥 질환 환자에게서 내과적인 치료보다 그 안

전성과 효용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1991년 발표된 the North American Symptomatic Carotid Endarterectomy Trial (NASCET)

은,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내과적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내과적 치료만 시행하는 것보다 70%에서 99%의

증상있는 경동맥 협착 환자에게서 명백한 이득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같은 해, the European Ca-

rotid Surgery Trial (ECST) 를 통해 또한 유사한 결론이 도출되었다. The Asymptomatic Carotid

Atherosclerosis Study (ACAS) 는 60% 이상의 경동맥 협착이 있는 무증상의 환자에게서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내과적 치료의 병행이 내과적 치료 단독보

다 뇌졸중에 대한 예방의 효과가 크다는 것을 입증

하였다.

경동맥 질환의 현재

뇌혈관 질환은 전세계적으로 제 2의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든 사망 중 9.5% 정도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연간 최소 750,000

건의 뇌졸중이 발생한다. 이중 15% 는 치명적이며,

15%에서 20% 정도는 회복 불능이며, 다른 15%에서

20% 정도는 회복된 이후에 회복 불능의 뇌졸중이 다

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원인의 약 80%는 허혈성이며, 경동맥 질환이

이 중 3분의 2 정도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경동맥

전세계적으로 제 2의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뇌혈관 질환에서 경독맥 질환은 이중 3분의 2정도나 되는 주요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런 경동맥 질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경동맥 질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경동맥 질환 관련 수술 장면

글 | 서울 아산병원 혈관외과

권태원

THE SURGEON SPECIAL REPORT에디터 |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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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질환으로 인한 뇌졸중은 경동맥 분지 부위의 죽상판의 일부가 색전증으로 두개내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거

나 혈류 감소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의 목적은 증상 또는 무증상의 경동맥 협착 환자에게서 치명적 또는 회복 불능의 뇌졸중

및 이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술 전후 시기에 뇌졸중에 대한 고위험군에서 뇌졸중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항혈소판제 투약은 필수

적이라 할 수 있다. Acetylsalicylic acid (ASA) 가 여러 임상 연구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최근

clopidogrel 에 대한 임상 연구를 통해 수술 전후 색전증의 빈도를 감소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Dextran

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시키며, statin 계열 약물은 plaque의 안정화를 통해 뇌졸중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

으로 되어있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의 수술 기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

는데, conventional 과 eversion 기법이다. Con-

ventional 기법은 vertical arteriotomy 를 통해

경동맥 내강으로 접근하고 내막 절제술 후 patch

angioplasty를 이용해 경동맥을 닫는다. Eversion

기법은 bifurcation 부위를 완전히 절단한 후 내경

동맥과 외경동맥을 외전시키면서 내막 절제술을 진행

하고 내막 절제술을 시행한 후 단단문합을 통해 절단

했던 부위를 다시 연결시킨다. 따라서, 내경동맥이

여분의 길이가 많거나 꼬여있고 구불구불한 경우 유

용한 방법이다. Eversion 기법의 장점은 문합이 빠

른 속도로 이루어지며 재협착의 위험성이 낮다는 것

이다.. 하지만, 혈관 박리를 광범위하게 해야하고,

shunt 사용이 예상되는 환자에게서는 적용하기 힘들

며 내경동맥에서 죽상판 제거 후 가장 원위부를 확인

하기 힘들다는 단점들이 있다.

수술 후 신경학적 결손이 새롭게 의심되는 경우, 일

단 duplex 초음파를 이용하여 혈관의 폐쇄 여부, 및

intimal flap 등으로 인한 혈류 이상 소견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그런 경우 즉시 재수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Duplex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CT 검사를 시행하여 뇌출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CT 상에서도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는 경우 혈관조영

술을 이용하여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이상 소견이 있

는지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Reperfusion 이후에는

경동맥 질환으로 인해 뇌졸중이

유발되는 주된 기전에는 죽상판의

혈역동학적인 안정성이 중요한데도

불구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지 않다.

Statin 제제 또는 항혈소판 제제가

죽상판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기전 또는 기여도에 대한

임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의 목적은

증상 또는 무증상의 경동맥 협착

환자에게서 치명적 또는 회복

불능의 뇌졸중 및 이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술 전후 시기에 뇌졸중에 대한

고위험군에서 뇌졸중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항혈소판제

투약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hyperperfusion syndrome을 예방하기 위해 엄격한 혈압 조절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최근 들어 경동맥 내막 절제술 대신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이 경동맥 질환의 치료가 대체 치료로 부각되고

있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뒷받침하고 있지만, 스텐트 삽입술에 대해

서는 연구 결과가 충분하지 못한 면이 있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스텐트 삽입술을 비교한 최근 연구 결과

(EVA-3S, SPACE trials)에 따르면, 증상있는 환자에서 스텐트 삽입술은 내막 절제술보다 위험성이 높

다고 보고되었다. ACCF/SCAI의 권고 사항에서 스텐트 삽입술이 선호될 수 있는 경우는, 심각한 심장 및

폐질환, 이전의 경부 방사선치료 또는 수술력, 기관지 절개술, 재발성 협착, C2 이상의 높은 병변, 반대측

경동맥 폐색 등이다. 하지만, 80세 이상의 고령, 항혈소판 약물 치료 불가능한 경우, 신기능 저하, 대동맥

궁 또는 대동맥의 굴곡 및 심각한 동맥 경화증, 불안정한 경동맥 죽상판 또는 혈전증으로 인해 색전증 고위

험군에 대해서는 스텐트 삽입술이 적합하지 않다.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중 두개골 내 뇌혈관 색전증의 가능성을 항상 염

두에 두어야 하며, 최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기술들이 계발되고 있다. 스텐트 삽입술 중 혈관 내 filter

사용 등의 방법으로 색전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경동맥 협착증에 의한 뇌졸

중 발생 기전 및 근본적인 치료 목적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경동맥 협착증에 대한 표준 치료는 경동맥 내

막 절제술이라고 할 수 있다.

경동맥 질환의 미래

경동맥 질환으로 인해 뇌졸중이 유발되는 주된 기전이, 죽상판 일부가 두개골 내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색

전증이기 때문에 죽상판의 혈역동학적인 안정성이 경동맥 환자의 치료 전후 예후에 중요한 인자로 여겨

지고 있다. 그러나, 죽상판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지 않다.

Statin 제제 또는 항혈소판 제제가 죽상판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기전 또는 기여도에 대한 임상 연구가 필

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상이 있는 경동맥 협착 환자에서는 수술적인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임상적으로나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불가한 상황에서 스텐트 삽입술이 대체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경동맥 협착증에 있어서 경동

맥 내막 절제술이 표준 치료이며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경동맥 질환의 수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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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SPECIAL REPORT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28 2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복부대동맥류(abdominal aortic aneurysm)s는 복부대동맥의 일부분이 정상 직경의 1.5배 이상 늘어난 현상을 말한다.

이 질환의 원인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대동맥벽을 이루고있는 탄력소(elastin)와 교원질(collagen)이 파괴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서구인에서 흔

한 질환으로 65세 이상 남

자의 5% 에서 이 질환이 발

견되는 것으로 알려진 비교

적 흔한 혈관질환이며 특징

적으로 가족력을 가지는 질

환이다. 근자에는 한국인

에서도 점차 증가하는 혈

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복부대동맥류의 빈도는 악

성종양 발병 빈도보다 훨씬

낮지만 복부대동맥류로 인

한 사망 환자 숫자 만을 생

각할 때 어느 종양 못지 않게 무서운 질환인 것은 사실이다. 한국인에서 복부대동맥류의 유병률에 관한 전국적인 조

사는 아직까지 시행된 바는 없었으나 지금까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복부대동맥류의 유병률에 관한 간접적인 조

사의 결과를 보면 삼성서울병원에서 경흉 심초음파검사(Transthoracic echocardiography, TTE)를 시행하는

한국인 환자 4,939명 (남자 48%, 평균 연령 60.7±13.2세)을 대상으로 동일 초음파 기기를 이용하여 복부대동맥

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 결과 27명(0.5%)의 복부대동맥류 (대동맥 직경> 3cm) 환자가 발견되었다. 이들 환자는

6:1로 남자에서 많았고, 환자의 평균 연령은 66.5±12.3

세 (range 37~79세), 60세 이상의 수검자에서 60세 미

만에서 보다 약 3배 빈번하게 나타남을 보였고, 발견된

복부대동맥류의 평균(mean) 직경은 42.6±16.3 mm

(range 30.95 mm)로 나타났다. 저자 등이 건강보험심

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국내 치료

현황을 연도별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복부대동맥류 환

자수는 국내에서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음을 볼 수

있었다(표 1)

복부대동맥류 환자에서

또 다른 하나의 치료 방법은

혈관내 스탠트 그라프트 삽입술

(endovascular aneurysm

repair, EVAR) 이다.

이 치료 방법은 1991년

아르헨티나 출신 혈관외과의사인

Juan C. Parodi 등에 의해 처음

소개된 이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전파된 새로운

의료기술이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반드시 이 질환의 발생률 혹은 유병률 증가로 해석하기 보다는 각종 의료영상 장비의

발달과 이들 장비의 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복부대동맥류의 진단이 많아졌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복부 대동맥류는 혈관외과의 3대 흔한 동맥 질환인 하지동맥 폐쇄증, 경동맥 협착증 과 함께 중요한

동맥질환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복부 대동맥류가 무서운 질환이란 것은 동맥류 파열에 따른 대량출혈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복부대동맥류 파열이 발생했을 경우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40%-50%의 사망률을 보이며, 병

원에 도착해서 수술을 받더라도 대량 출혈에 의한 높은 사망률과 합병증을 초래한다. 그래서 5.5cm 이상

의 직경을 가진 복부 대동맥류 환자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동맥류 파열 방지목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대단위 전향적 임상연구를 통해 증명하였고, 한국인에서는 서구인에 비해 정상 대동맥

직경이 작다는 점을 감안하여 직경 5cm이상의 복부대동맥류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를 권하고 있다.

크기가 작은(<5cm) 복부 대동맥류는 주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그 크기 변화를 관찰할 것을 권하고 있으

며, 관찰 도중 복부 대동맥류 직경이 5cm 이상으로 증가 되거나, 6개월 간격으로 시행한 검사에서 0.5cm

이상 직경 변화를 보이거나, 통증, 하지 색전증 등과 같은 임상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더 이상 관찰하기

보다는 치료를 권하고 있다.

그런데 복부대동맥류의 치료는 근자에 큰 변화가 있었다. 종래에 복부대동맥류의 근본적인 치료는 인조혈

관을 이용하여 늘어난 복부 대동맥을 교체하는 수술적 치료(open surgical treatment)가 널리 시행되었

다. 이 수술적 치료는 경복막 접근술 (trasnperitoneal approach) 혹은 좌측 요부를 통해 접근하는 후복

막 접근술 (retroperitoneal approach) 을 이용하여 시행되며, 1950년대 초반에 시행되기 시작하여 이

미 수십년 간 그 기술이 발전해 왔다. 이 수술적 치료의 문제점은 수술 후 따르는 통증, 그리고 수술 중 혹은

수술직후 발생할 수 있는 심장 혹은 신장 합병증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 되고 있지만 성공적 수술이 시행되었

을 경우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임에는 이견이 없다. 복부대동맥류 환자에서 또 다른 하나의 치료 방법은 혈

관내 스탠트 그라프트 삽입술(endovascular aneurysm repair, EVAR) 이다. 이 치료 방법은 1991년

아르헨티나 출신 혈관외과의사인 Juan C. Parodi 등에 의해 처음 소개된 이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전세계

로 전파된 새로운 의료기술이다. 그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EVAR는 개복을 하지 않고 fluoroscope

하에서 서혜부 대퇴동맥을 통해 guide wire를 대동맥내에 넣어 두고, 이 guide wire를 따라 접혀진 상태

의 상품화된 aortic stent graft device를 대동맥류 내로 통과시켜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서 aortic stent

graft를 정확히 펼쳐서 위치 시키므로 신동맥(renal artery) 등의 혈류장애를 주지 않고 대동맥 혈류가

aortic stent graft 내부를 통해 골반장기와 하지로 흐르게 함으로 동맥류 파열을 방지하는 치료방법을 말

한다(그림 1).

이 혈관내 시술(endovascular procedure)의 장점은 우선 개복이 필요치 않으므로 개복수술에 따르는 위

험성, 술 후 통증, 전신마취의 위험, 출혈량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며, 부수적 효과로는 환자의 입원 기

간 및 중환자실 입원 기간이 짧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처음 개발된 1세대 aortic stent graft에서 많은 문

제점이 발견되어 지금은 여러가지 개선과정을 거쳐 비교적 안전한 몇 종류의 stent graft가 사용되고 있

다. EVAR 수술의 단점은 복부 대동맥류 환자 중 약 30%-40%에서는 EVAR의 적응이 될 수 없다는 점과

글 |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과장

김영욱

복부대동맥류(abdominal aortic aneurysm)

치료의 최근 추세

표 1. 연도별 국내 복부대동맥류 환자수의 증감 추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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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R는 소개된 후 서구에서는

많은 혈관외과의사들이

이 새로운 수술 방법을 적극적으로

배워서 지금은 널리 시행하고 있

는 상태이며, 미국에서는 혈관외

과 수련 과정의 필수과정으로 정해

둔 상태이다.

최근에는 이 aortic stent graft의

기술이 더욱 진보되면서 파열 복

부대동맥류(ruptured abdominal

aortic aneurysm), 신동맥 상

부 복부대동맥류(suprarenal

aortic aneurysm), 흉부대동맥류

(thoracic aortic aneurysm) 등에

서도 시술되고 있다.

성공적 시술 후에도 CT나 초음파 검사

를 이용한 장기간의 주기적 경과 관찰이

필요하며, 추적 관찰 중 발견되는 문제

점으로 인해 재시술(re-intervention)

을 요하는 빈도가 수술적 치료와 비교하

여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EVAR

시술 후 장기적인 경과 관찰을 요하는

이유는 aortic stent graft 의 migra-

tion, graft tear, graft limb occlu-

sion 등을 들 수 있으며, 특히 EVAR시

술 후 특이한 합병증인 endoleak은 아

직도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Endoleak이란 EVAR 시술 후 aortic

stent graft 밖으로 혈액이 새어 나오

므로 aneurysmal sac에 다시 동맥혈

액이 차이므로 대동맥류 파열의 위험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하며, 주로 스탠트

그라프트와 대동맥벽의 접합부 누출(제

1형) 혹은 스탠트 그라프트 결손부 누출

(제3형) 등을 통해 생길 수도 있고, 가장 빈번한 원인은 EVAR 시술 후 요추동맥 (lumbar artery) 혹은 하

장간막동맥 (inferior mesenteric artery) 과 같은 대동맥 분지로부터 back bleeding에 의한 endoleak

(제2형)이다. 그리고 EVAR 후 나타날 수 있는 이 같은 합병증 들은 성공적 시술 후 어느 정도 시간을 경과

한 후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찰을 요한다.

EVAR는 소개된 후 서구에서는 많은 혈관외과의사들이 이 새로운 수술 방법을 적극적으로 배워서 지금은

널리 시행하고 있는 상태이며, 미국에서는 혈관외과 수련 과정의 필수과정으로 정해둔 상태이다.

최근에는 이 aortic stent graft의 기술이 더욱 진보되면서 파열 복부대동맥류(ruptured abdominal

aortic aneurysm), 신동맥 상부 복부대동맥류(suprarenal aortic aneurysm), 흉부대동맥류(tho-

racic aortic aneurysm) 등에서도 시술되고 있으며, 파열 복부대동맥류에서는 aortic occluding bal-

loon을 그리고 신동맥 상부 복부대동맥류 에서는 복강동맥(celiac axis), 상장간막 동맥(superior mes-

enteric artery), 신동맥(renal artery)으로 가는 혈류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aneurismal sac을 대동맥

혈류로부터 exclusion 시키는 branched 혹은 fenestrated aortic stent graft 가 사용된다. 이 같은

endovascular procedure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진보된 endovascular technique을 요한다.

그렇다고 종래 사용해 왔던 open surgery technique은 우리에게 필요 없는 고시대 유물이 된 것인가? 저

자의 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 최근 몇 년간 open surgery 와 EVAR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몇 개의 대규

모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의 결과는 한결같이 수술사망률, 입원기간 면에서는 EVAR가 open surgery에

저자의 생각으로는 지금 수련을 받

고 있는 젊은 혈관외과의사들은

EVAR와 open surgery 두 가지

치료 방법에 모두 다 익숙해져야 한

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혈관외과 영역에서 EVAR

를 포함한 endovascular treat-

ment 는 종래의 open surgery 와

는 다른 장비, 다른 기술을 이용하

여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형태의

혈관외과 영역이 되었다.

과거에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분야

를 새로이 개척하여 임상영역을 넓

혀가는 분야도 있다.

비해 우수하지만 추적기간 중 재시술 (re-intervention) 시행 빈도는 EVAR 후 유의하게 빈번했던 것으

로 보고되고 있다. 두 치료 방법의 장기추적 결과를 비교한 보고에서는 EVAR후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률은

약 2년간 그 효과가 지속되지만 2년 이후 사망률은 두 치료군간 차이가 없었음을 보고였고, 환자의 삶의 질

(quality of life, QoL)과 관련한 비교에서 통증이 적은 EVAR 시행군 환자에서 open surgery를 시행한

환자군에서 보다 우수함을 보였지만 그 효과는 시술 후 3개월 까지만 유효하였고 그 이후에는 두 환자군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의료경비의 비교에서 두 환자군을 비교하면 open surgery 보다는 EVAR

시행군에서 훨씬 은 경비가 소요되는 것은 aortic stent graft가 비교적 고가의 의료 소모품이고, EVAR

시술 후에는 장기적 관찰을 위한 CT 혹은 초음파 검사가 높은 의료 경비의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최근 발표된 프랑스에서 시행된 ACE trial의 결과에 따르면 수술(open surgery) 후 예상되는 위험

이 저위험군(low risk group) 혹은 중등도 위험군(moderate risk group) 인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전향

적 연구에서 EVAR 와 open surgery의 수술 사망률과 주요 합병증 빈도를 비교한 결과 open surgery의

수술 성적이 EVAR에 비해 나쁘지 않았으며 오히려 치료 효과의 내구성 면에서는 open surgery가 더 우

수한 치료 방법이라고 그들은 결론 지었다. 현재 저자가 일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신동맥하부에 발

생한 복부대동맥류(infrarenal AAA) 환자의 치료 방침을 소개하면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환자, 해부

학적으로 EVAR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환자, 신기능 저하 등의 이유로 EVAR 적응증이 될 수 없는 환자에

서는 open surgery를 시행하고 있으며 나이가 고령이고 EVAR의 적응이 되는 환자에서는 EVAR를 시

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파열이 되지 않은 복부대동맥류 환자에서 수술사망률을 0.5% 이내로 줄였음을 보

고한 바 있다.

저자의 생각으로는 지금 수련을 받고 있는 젊은 혈관외과의사들은 EVAR와 open surgery 두 가지 치료

방법에 모두 다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혈관외과 영역에서 EVAR를 포함한 endovascular treatment 는 종래의 open surgery 와는 다

른 장비, 다른 기술을 이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형태의 혈관외과 영역이 되었다.

오늘날 외과는 새로운 치료방법이 많이 소개되면서 많은 영역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 외과 분

야의 환자를 다른 전문과에게 잃어가는 분야도 있고, 과거에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분야를 새로이 개척하

여 임상영역을 넓혀가는 분야도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혈관외과는 분명히 후자에 속하는 전문 분

야이며, 지금 대부분의 외과학회 젊은 회원들이 소화기 외과, 종양 외과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혈관외과는 타 전공 분야와 보이지 않는 영역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향후 젊은 외과의사들이

endovascular surgery는 우리와 무관한 영역이라고 도외시하다면 이 분야는 분명히 다른 전문과의 영

역이 될 것은 자명하다.

국내의 스승님들로부터 배우지 못 했던 새로운 의학 지식과 신기술을 이곳 저곳에서 스스로 배우고 익혀서

자기의 기술로 만들어 가며, 새로운 의학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혈관외과 의사들에게 이 지면을

통해서 나마 감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림 1. 78세 남자 환자에서 EVAR 시술 전 후 CT 대동맥 조영술 사진

EVAR 시술 후 CT 대동맥 조영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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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SPECIAL REPORT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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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외과 전공의 시절 국내 막 도입된 laparoscopic cholecystectomy 는 당시 open cholecystectomy를 배우고 익혀야 하는 피교육자 신분의 나에

게 많은 혼란을 가져왔었다. 분명히 가까운 미래에 open surgery를 대신할 less invasive technique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으나, 두 가지 술식 모두를 언

제나 다 익힐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섰다. 외과를 졸업할 때쯤 보았던 laparoscopic colectomy는 이러한 걱정의 최 정점 이었다. 1990년대 초부터 본

격적으로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겪어온 혈관외과 영역은 이제 외과의 다른 어떠한 분야보다 총체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 동맥 폐색의 치료Open surgery 에서 Endovascular theraphy 로의 패러다임 변화

혈관외과 영역에서도

전통적인 수술뿐 아니라

C-arm fluoroscopy하에서

endovascular theraphy를 직접

시행하는 외과의사도 폭발적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술실내로

mobile C-arm angio장비,

injector, C-arm carbon table과

같은 수술 참여 의사 간호사들의

새로운 교육을 통해 수술과

endovascular theraphy가

모두 가능한 hybrid 수술실의

set up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 긴 CTO(chronic total occlusion) 병변에 대해 시도되었고 비록 개존율은 낮지만 ischemic ulcer

등의 환자에서 wound healing을 위해 만족할만한 개존율과 임상적 결과를 보고하였다. 특히 이 방법

은 percutaneous로 시행될 수 있어서 수술에 비해 획기적으로 간편한 방법이었다. Subintimal an-

gioplasty의 개념은 그 동안 금기시 여겨왔던 iliac artery occlusion, superficial femoral artery

occlusion, tibio-peroneal artery occlusion 등 모든 해부학적 영역의 폐색 병변으로 endovas-

cular approach의 적응증이 넓히게 되었다. Endovascular approach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인

Guidewire의 passage 만 이루어 진다면 이제는 다양한 길이와 특성의 balloon, 그리고 stent를 활용

하여 patency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불과 몇 년 안에 하지동맥에서 “bypass surgery”가 사라질 것이

라는 성급한 전망을 내기도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관련하여 혈관외과 영역에서도 전통적인 수술뿐 아니라 C-arm

fluoroscopy하에서 endovascular theraphy를 직접시행하는

외과의사도 폭발적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수술실내로 mobile C-

arm angio장비, injector, C-arm carbon table과 같은 수술

참여 의사 간호사들의 새로운 교육을 통해 수술과 endovascular

theraphy가 모두 가능한 hybrid 수술실의 set up이 중요한 화

두로 떠오르고 있다.

Endovascular theraphy for iliac artery

전통적으로 장골동맥의 폐색병변에 대해서는 수술적 endarterectomy, aorto-bifemoral bypass 수

술이 표준치료이었으나 이제는 많은 병변에서 endovascular 치료로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stent의 적

용은 장골동맥의 협착뿐 아니라 폐색까지도 적응증으로 고려하게 되었다. 장골동맥 폐색 병변에 대한 적

절한 치료 적응증은 이제 해부학적 병변 형태에 기준한 TASC(Transatlantic society classification)

에 근거하여 적용된다. TASC guideline에 의하면 병변이 복잡해질수록 endovascular 치료에서 수술

적 방법으로 권장 내용이 변화게 되는데 예를 들어 부분적이고 짧은 장골동맥의 협착일 경우 endovas-

cular 치료가 더 우선이겠으나 광범위하고 길거나 여러 범위에 발생한 경우, 폐색이 동반된 경우는 수술

적 치료가 더 권장된다. 그러나 대부분 환자는 이렇게 양극단에 있는 경우가 아니어서 치료 방법의 선택에

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환자의 나이, 동반질환, 생활범위 및 활동 형태, 수

술 혹은 시술의 위험도, 시술자의 경험과 숙련도 등을 고려해야한다. 일반적으로 병변의 길이가 3cm 미

만인TASC-A 분류에 해당되는 병변에서는 5년 누적 개존율이 67-92%로 양호한 결과가 보고된다. 일

반적으로 총장골동맥은 외장골동맥에 비해 약 20% 정도 성적이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병변

의 길이가 3-10cm인 TASC-B, C 분류에서도 endovascular theraphy 가 활용될수 있으며 이 경우

stent 의 사용은 단순 balloon angioplasty에 비해 10% 높은 개존율이 보고되고 있다. 개존율과 관계

된 요소 중 원위부 대퇴동맥의 개존이 중요한 관계 인자로 인식되고 있는 데 이는 대퇴동맥에도 죽상경화

성 병변이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보다 진행된 질병 상태이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TASC

B 와 C 분류 병변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을 위한 전향적 연구는 이루어진바 없다. 그러나 만약 balloon

angioplasty와 스텐트 삽입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라면 우선적으로 선택되어지는 것이 합당할 것으

본격적인 Endovascular theraphy로 패러다임 변화는 대동맥류 치료에서 시작되었다. 수술적 대동맥

류 치료법이 표준적 방법으로 반세기 동안 시행되어 왔으나 동반질환이 많은 고령인 환자에서 3-5%의 수

술 관련 사망률과 약 22-30%의 유병율이 늘 보고되었다. 그에 비해 fluoroscopy guide하에 trans-

luminal covered-stent를 삽입하는 EVAR(Endovascular Aneurysm Repair)는 수술에 따른 조

기 사망률과 유병율을 낮추어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계속적인 장치의 발전과 경험

의 축적으로 현재 미국에서 시행되는 대동맥류의 70%가 수술이 아닌 EVAR로 치료되는 변화를 가져왔

다. 이제 이러한 치료 패러다임 변화는 하지동맥 폐색증으로 옮겨 와있다. 이미 Dotter 와 Judkins 에

의해 반세기전 1964년에 femoral artery balloon angioplasty 가 시도되었다. 그 이후 이 술식은 주

로 짧은 폐색 병변(5cm 미만)/협착(stenosis)에서만 제한적으로 적용되어 왔었다. 그 이유는 표준치

료법인 “leg artery bypass” 수술에 비해 단순 balloon dilatation의 결과가 너무나 열등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new technology의 새로운 장비와 시술 경험 누적은 수술

이 유일한 치료법이였던 긴 병변 에서도 endovascular theraphy가 적용되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

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선 새로운 장치들의

개발이다. Hydrophilic guidewire, teflon cath-

eter, nitinol-self expandable stent, covered

stent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전통적인 balloon

dilatation 뿐 아니라 rotation atherectomy de-

vice, laser atherectomy, cryo-balloon, cut-

ting balloon 등 새로운 개념의 장치도 적용되고 있

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1987년 Dr. Amman

Bolia에 의해 소개된 폐색 병변의 치료 기술이다. 그

는 우연히 대퇴동맥의 긴 폐색 병변을 guidewire를

이용하여 내막하(subintimal)로 통과시켜 balloon

angioplasty를 시행하게 되었다. 그 이후 여러 연구

자들에 의해 intraluminal angioplasty가 불가능

글 | 대구가톨릭대학병원

혈관외과 - 박기혁

전통적 femoral-popliteal bypass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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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협착, 폐색에 관계없이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짧은 병변에

대해서는 중재적 시술의 성공률이

높게 보고 된다. 특히 매끄러운

유도철사(glide-wire)의 개발로

사실상 대부분의 폐색을 통과하게

되었고 내막하(subintimal)

통과를 통해 대부분의 협착은 물론

폐색도 개통하게 되었다.

로 판단된다. 또한 원위부의 대퇴동맥 폐색을 위한 우회수술이 필요한 경우 유입부 장골동맥의 확보를

위해서 대동맥-대퇴동맥 우회수술과 balloon angioplasty & 스텐트 삽입의 두가지 술식을 비교한 결

과에서 5년 개존율이 오히려 후자가 68% 로 수술적 치료의 61%보다 우수하게 보고되었고 술식과 관련

된 유병율 사망률도 현저히 낮아서 유입부 확보를 위한 대동맥 수술은 이제는 그 효용성이 감소되었다.

이 같은 상황은 일측성 장골동맥 폐색에 대한 대퇴동맥간 우회수술을 위한 유입부 장골동맥의 balloon

angioplasty에도 같이 적용된다. TASC D 병변: 이는 광범위한 대동맥-장골동맥의 폐색으로 환자의

조건이 수술에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대동맥-대퇴동맥 우회수술이 가장 적절하다. 고위험 군에서는 비해

부학적 우회수술을 통하여 하지의 혈류를 개선시킬 수 잇다. 이런 종류의 병변에서 endovascular 치료

의 효용성은 매우 한정적이어서 술기적 성공도도 낮다. Labored등은 광범위한 병변이 있는 경우(TASC

C, D) 부분적 병변(TASC A, B) 에서보다 개존율이 낮으며(91.6% vs. 60.1%) 합병증은 높은 것으로

(4% vs. 11.5%) 보고하였다.

Endovascular theraphy for femoral artery

대퇴-슬와 동맥부위는 장골동맥보다

훨씬 더 빈번한 죽상경화성 폐색이 발

생하게 되며 특히 표재성 대퇴동맥의 경

우 협착은 79%에서 5cm 미만이나, 폐

색은 5cm미만이 9%로 드문 특징이 있

다. 전통적으로 대퇴동맥-슬와동맥간

우회수술은 혈관외과 영역에서 가장 빈

번하게 시행되는 하지동맥간 우회수술

로 인조혈관 혹은 자가정맥을 이용할 경

우 5년 개존율이 70%내외로 우수한 결

과를 보고하고 있다. Endovascular approach는 대복재정맥을 보존하고 국소 마취 하에 이루어지며

환자의 재원기간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에 비해 시술위험이 적으며 설령 실패시 에도 수술의 선

택이 남아있는 장점이 있다. 대퇴동맥의 경우 짧거나 혹은 긴 병변에 대한 보편적인 정의는 없으나 5cm

혹은 10cm 정도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협착, 폐색에 관계없이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짧은 병변

에 대해서는 중재적 시술의 성공률이 높게 보고 된다. 특히 매끄러운 유도철사(glide-wire)의 개발로 사

실상 대부분의 폐색을 통과하게 되었고 내막하(subintimal) 통과를 통해 대부분의 협착은 물론 폐색도

개통하게 되었다. 경피적 풍선혈관성형술의 경우 5cm미만의 병변에서 1년 개존율이 59~93% 정도로

보고된다. 물론 폐색의 경우 5년 개존율이 협착에 비해 31% 대 61%로 협착에서 개존율이 훨씬 높게 보

고된다. 또한 Blair등은 동맥우회수술과 혈관성형술을 비교하였는데 혈류역학적으로는 우회수술이 나았

으나 하지 보존 유무의 경우에는 통계학적으로 다르지 않았다고 보고하였다. 대퇴동맥은 장골동맥에 비

해 직경이 작고 다리의 움직임에 따른 굴곡, 외전, 내전등의 다양한 외부압력과 물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부위이다. 또한 혈관벽의 마찰력도 높다. 이는 대퇴동맥에 스텐트를 삽입 했을 경우 폐새과 급성혈전증

이 위험성을 더 높여준다. Rousseau등은 25%에서 급성혈전증을 보고했고 “self expandible stent”

이제는 치료하는 혈관외과 의사가

open surgery, endovascular

surgery 를 동시에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시행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간혹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진료 영역간의 갈등쯤으로 생각

하는 시각이 있어서 안타깝다.

그러나 이는 의학의 발전이고

뉴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혈관

질환 치료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의 경우에는 항응고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대퇴동맥에서 풍선확장술이나 단순 스텐트 외의 다

른 방법도 많이 시도되고 있는데 대퇴-슬와동맥의 병변을 치료하는 중재적 시술로 죽상종을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방법들이 시도 되고있다. 풍선확장술 만을 사용한 경우에 재협착율이 높게 보고된다. Matsi등

은 15cm이하의 경우에는 1년개존율이 56%, 15cm이상의 경우에는 23%로 보고하였다. 다른 시도로는

atherectomy, subintimal angioplasty , Laser-assisted angioplasty , fibrinolytic therapy,

drug-eluting stents, stent-grafts and adjunctive brachytherapy등이 소개되고 있다. 긴 병변

의 경우 stent 삽입이 초기 기술적 성공을 향상시키기는 했으나 장기적인 내구성에 있어서는 실패하여 재

협착내지 재폐색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drug-eluting stents의 경우 SIRROCO trial에서 긴

표재성 대퇴동맥 병변에 대해서 새로운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Covered stent인 Viabahn2Ⓡ의 상용

에서 개선된 bare stent에 비해 개존율이 보고되기도 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말은 몇 세대가 지

난 후 후향적 시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

념이었다. 그러나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발전, globalization은 동 시대에서 이러

한 전폭적, 광범위한 변화를 맞이하는 시

대가 되었다. 빠른 의학의 변화는 의료인

들로 하여금 지속적 진료를 위해서는 전

공의 시절 때 익힌 지식과 기술의 끊임없

는 업데이트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

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방적이고 한쪽

방향으로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자칫 의료인에게 균형적 판단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말초 혈관질

환에서 여전히 성공적 치료를 위해서는 전통적 수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지식만

을 가진 의사라면 스스로의 한계점과 또 다른 치료의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할수 없게 된다. 즉 막힌 동

맥에 대해 balloon angioplasty만 할 수 있다면 수술의 option을 모두 망쳐도 몇시간 이고 환자에게

guidewire와 catheter로 “무리수”를 둘 것이고 심지어는 수술로 환자가 회복될 수 있는 기회마저 날려

버리도록 하게 된다. 거꾸로 수술만을 고집하는 외과 의사는 새로운 치료법을 외면한 채 환자를 불필요한

합병증과 위험으로 이끌 수도 있다. 과거에는 독립적 두 전문의사가 한 명의 환자에게 다른 시간대에 균

형적 유기적 계획 없이 각각 자기만의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치료하는 혈관외과 의사가 open surgery, endovascular surgery 를 동시에 유기적이고 효율

적으로 판단하고 시행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간혹 이러한 패러다임

의 변화를 진료 영역간의 갈등쯤으로 생각하는 시각이 있어서 안타깝다. 그러나 이는 의학의 발전이고 뉴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혈관질환 치료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또 다른 멀지 않은 미래에 endovascular

approach가 아닌 new modality가 개발되어 지금의 것이 과거의 것으로 변화할 것이다.

변화하는 신지식과 신기술에 대한 대처는 모든 의료인에게 필수적인 것이며 환자의 생명을 바로 옆에서

지키고 보호하는 외과의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하겠다.

Right femoral artery occlusion을

subintimal channel통한

balloon angioplasty 로 open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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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미국 마이애미 이식 외과 및 미국 마운틴 시나이 메디컬 센터 외과 문장일 교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국경을 넘는 가치 인정이 가능한 분야가 장기이식이다”

36 3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운명인지 행운인지 이렇게 시작된 외국 생활이 벌써 10년이 훌쩍 넘

어버렸다. 도미 당시 마이애미 이식 외과는 미국내에서 이식 건수가

항상 3번째 내에 드는 임상 활동이 아주 활발한 기관이었고 도미 당

시 전혀 지식이 없었던 소장 이식도 활발하게 하는 곳이어서 개인적

으로는 임상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문장일 교수는 초창기 생활은 어느 이민자와 마찬가지로 많이 힘이

들었다고 한다. 언어 장벽, 문화의 차이 특히 의료 문화의 차이로 자

존심은 바닥을 헤메었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 이었

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다행히 한국에서 배웠던 이식 관련 지식 및 술

기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특별히 한국의 선생님들로 부터 배웠던

마음 가짐, 의료인으로서의 태도, 소명의식 등이 미국의 동료 및 교

수들로 부터 좋은 인상을 갖도록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자유로워 보이는 미국의 직장 생활도 결국은 우리가 중시하는 기본

처럼 결국은 얼마나 높은 가치로 인정받느냐의 이야기이지요. 제가

지금 직업적으로는 제 2의 도약기에 있습니다. 2011년 8월 부터 뉴

욕의 마운틴 시나이 병원으로 옮겨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

다. 이제 마이애미에서 이루었던 모든 것들은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

하는 기분으로 다시 한번 해봐야지요.”

1. 그가 외과분야를 전공한 이유

의과대학 시절 해부학이 특별히 재미 있었습니다. 시신을 직접 손으

로 만지고 더군다나 해부를 해서 장기들을 관찰한다는 특이한 경험,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 자체가 흥미를 유발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인체의 신비에 매료되었습니다. 너무나 흥미가 있어서 필요

하지 않은 해부학 교과서를 여러권 수집하듯이 사모으기도 했습니

다. 물론 그걸 다 읽어 보았냐는 다른 문제이고요. 지금도 그때 사모

은 해부학 교과서가 약 10권 정도 있는데 집 안 정리를 할 때 마다 어

떻게 처리를 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너무 공간은 많이 차지하고 있어요. 해부학에서 시작된 장기를 자르

고 절개하는 것에 대한 흥미가 자연스럽게 외과에 대한 흥미로 옮겨

졌고 당시 제 눈에 여러가지 외과 분야중 가장 근본이 되어 보이는 일

반외과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특히 그가 장기이식 분야에 집중한 이유

이렇게 바라던 외과에서 일을하게 되어 전공의 과정을 아주 신나고

의욕적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신장 이식 수술을 접했을때 또 한

번 아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농담 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

르겠지만 다른 외과 분야는 거의가 신체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이

었으나 이식 수술은 무엇인가를 신체에 붙이는 특이한 분야 였습니

다.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해보자는 젊은 객기라고 해도 별로 틀린말

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신장 질환으로 10년 이상 소변을

볼 수 없었던 환자가, 물을 마음대로 마시고 시원하게 소변 한번 봐

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라던 환자가 수술대 위에서 이식된 신장이 소

변을 만들어 내는 광경은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아! 10년이 넘더도

록 소원만 이루어지면 죽어도 좋겠다던 이 사람의 소원이 이렇게 이

루어졌구나”라는 생각이 제 정신을 쏙 빼 놓더군요. 더군다나 수술

후 몇일 만에 거무죽죽하던 피부색이 다시 분홍빛으로 변하고 생기

넘치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당시만 해

도 직업적으로 불투명한 미래에다 힘든 수련 과정 때문에 별로 인기

있던 전공은 아니었습니다. 의과 대학 졸업 직후 결혼을 해서 제 수련

과정을 다 지켜 본 아내가 외과 전공의를 마친 후 이식 외과 펠로우를

하겠다고 하니 “너 또 사고 치는구나. 어쩜 그렇게 어려운 길만 골라

가니?” 하는 듯 한 눈으로 쳐다 보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3. 최근 국내 장기이식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뇌

사자 등 관련 법 개정에 대한 그의 견해

현재 국내에서 장기 이식에 관련된 일을 하시는 선생님들은 모두가

다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선구자적인 일을 하고 계신다고 믿습니

최근 미국 마이애미 대학병원 이식 분야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아 뉴욕 마운틴 시나이 메디컬 센터로 옮기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는 문장일교수.

그는 미국 현지 병원 이식분야에서 끊임없은 열정과 노력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의사 인생의 제 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그는 89년에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94년까지 연세의료원에서 외과 전공의를 했다. 94년 외과 전문

의 취득 후 97년까지 군의관 복무를 하고 다시 연세의료원으로 돌아와 99년 말까지 펠로우로 장기 이

식 수련을 받았다. 당시 국내에서는 생체 신장 이식이 주를 이루었고 간 및 타 복부 장기 이식은 활발

한 편이 아니어서 명실 상부한 이식 외과 의사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좀 더 수련을 받기로 결정하고

2000년 마이애미 의과대학 이식 외과에서 임상 펠로우 수련을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2년간 수련을

받은 후 한국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이었는데 그가 수련을 마칠 시점에 마이애미 이식 외과에 사람이

더 필요한 상황이 되어 이식 외과로 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마운틴 시나이 메디컬 센터에서 문장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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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다. 소명 의식하나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일을 하고 계

신데 관련 법규가 이분들이 일을 하시는데 때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한 인상입니다. 장기 이식 분야가 인체의 일부분을 이용한다는 민

감한 사안 때문에 때로는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로 이식 자체를 어렵

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법률 제정과 이를 시행하는 과정이 이

식 관련 의료인들을 배제하고 탁상 공론 격으로 제정되는 감도 없지

않습니다. 뇌사 및 장기 이식에 관한 법률은 의학적인 관점에서 최선

의 결과가 나오도록 전문가인 이식 관련 의료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장기 이식의 활성화가 결

국은 국민 복지 향상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자명한 이치이므로 궁극적으로는 말기 장기 질환을 앓고 있는

대한 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장기 이식의 기회를 제공 받아야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4. 미국대학병원의 경우 한국과 현저의 다른 시스템이 있다면

여러가지 다른점이 있겠지만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미국의 융통성 있

고 합리적인 제도에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도 뇌사 및

장기 이식에 관련된 법안이 있습니다. 다만 법으로 제정된 부분은 지

극히 원론적인 부분을 명시하고 있고 나머지 자세한 것들은 시행령

으로 제정해서 이식과 관련된 지식 및 경험이 발전함에 따라 시행령

자체가 아주 유연하게 바뀔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장기 이식에

관련된 의료인들은 끊임 없는 의사 소통으로 시행령 자체를 개선하

여 현장에 곧바로 적용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장과 동떨어진 뒤떨

어진 제도 및 법률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5. 기존의 해석과 다른 장기이식에 대한 새로운 제안 부분이 있다면

(한국 실정에 적합한), 혹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한국의 전통적인 관습, 제한적인 법률, 홍보 및 교육의 부족 등 다양

한 요소로 인해서 국내의 사체 장기 이식 건수는 국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에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이로 인해서 한

국에서는 생체 장기 이식이 매우 발전해 있습니다. 국내의 생체 장기

이식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생체 간 이식

분야는 현재 어느 나라도 한국을 따라 올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따라

서 생체 간이식을 배우고자 하는 모든 외국의 간 이식 외과 의사들은

한국을 방문해서 우리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정석 처럼 되어 있습니

다. 하지만 생체 이식으로는 필요한 수요를 체우는 데 명백한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장기 이식 분야가 가야 할 부분은 사체에서 기증되

는 장기를 이용한 이식 수술이 주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각 나라 마

다 사체 장기 기증에 관한 법률과 제도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스페인의 제도 입니다. 스페인은 사체의 장기를 거의

국가의 소유와 같은 개념의 법률을 제정해서 인구당 사체 장기 기증

률이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조심스러운 부

분은 없지 않으나 한국의 의료 행정 자체를 볼 때 사회주의 의료의 색

체가 아주 짙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말로 풀어서 설명하면 결국 모든

국민은 남녀노소, 사회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동질의 의료 서비스

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

점에서 본다면 말기 장기 질환의 유일하고 효율적인 장기 이식이라

는 치료법이 보다 널리 시술 될 수 있도록 스페인과 같은 제도를 도입

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하지 않나 하는 것이 조심스런 제 생각

입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생체 장기 이식 수준

과 활발한 사체 장기 이식으로 말기 장기 질환을 앓고 있는 대한 민국

국민이면 모두가 장기 이식의 기회를 부여 받고 새 삶을 찾을 수 있는

의료 유토피아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듯 싶습니다.

6. 미국 현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수술 관련 에피소드

10대 후반의 다장기 부전 환자가 복강내의 모든 장기를 한꺼번에 이

식 (multivisceral transplantation) 받았습니다. 여기까지는 특

별한 사연이 아닌 그저 저희가 볼 수 있는 환자 중 한사람인데… 이

환자가 아주 힘든 회복기를 거쳐서 완전히 정상의 생활로 돌아 갔을

뿐만아니라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무사히 졸업한 후 수련의 과정으

로 수술을 받았던 본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환자와 의사의 관계

에서 동료의 관계로 변한 것이죠. 물론 이 예는 아주 예외적인 성공

사례이지만 장기 이식의 긍정적인 부분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좋

은 예라서 이식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제게는 각별한 기억으로 남습

니다. 이친구 이제 소아과 전공의를 거의 다 끝내가고 있습니다. 얼

마전 사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해 보니 전공의를 마친 후 이식 분야를

더 공부해서 저희와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정말 동료가 되

는 것이지요.

7. 장기이식 분야에 대한 대중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면 특히 어느 분

야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가

우리나라 대다수의 국민들은 굉장히 진취적이고 지적 수준이 높아서

이미 뇌사자의 장기를 이용한 장기 이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도 전통적인 유교

를 바탕에둔 관습에 얽매여서 뇌사자 장기 기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나 이는 이제 소수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 뇌사자 장기 이식을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따라서 홍보가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은 의료계 내부라고 생각합니다. 뇌사자 장기

기증이 있어야 장기 이식이 있을 수 있는데 뇌사를 진단하고 장기 이

식 시스템에 연락을 주는 첫번째 단계가 장기 이식을 전공하지 않는

다른 전공의 의료인들 입니다. 이 첫번째 단계가 없다면 나머지 부분

은 아무리 좋은 제도와 기술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됩니다. 현

대 의학의 특징중 하나가 각 분야가 발전함에 따라 세부 지식은 아주

깊어졌으나 다른 전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은 점점 얕아지고 있

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만 해도 다른 전공 분야는 의과 대학에서 배운

것이 전부이고 제 전문 분야의 발전을 따라가기에도 벅찬 것이 현실

입니다. 따라서 장기 이식을 전공하지 않고 있는 의료인들의 뇌사에

대한 무관심을 크게 탓 할

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무관심을 관심의 영역

으로 끌어 올리지 못 한다

면 뇌사자 장기 이식의 발

전은 아주 먼 나라 이야기

일 뿐입니다. 제도적인

보안을 통해서 의과 대학

학사 일정에 반드시 뇌사와 관련된 수업을 하도록 하고 의사 국가 고

시에도 매년 이부분이 출제되도록 하며 더 나아가서 보수 교육과정

에도 반드시 뇌사 관련 부분이 포함되도록 하여 타 전공 분야의 의료

인들이 최소한의 전문 지식을 갖추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의

료계 내부의 홍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 외과분야, 특히 장기이식 분야를 지원하는 전공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미국의 대학시스템을 접목해서)

장기 이식 전공은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힘든 길입니다. 아주 힘든 길

입니다. 그러나 보상 또한 큽니다. 경제적인 보상이 아니라 소위 말

하는 직업에서 받을 수 있는 보람입니다. 모든 직업이 성실히 일하다

보면 전문가의 반열에 올라서게되고 그 직업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

는것이 사실이지만 이식 분야에서 찾을 수 있는 보람은 특별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모든 전문인들이 자신의 직업에서 찾을 수 있는 보

람이 특별하다고 말하기 때문에 제 말씀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들릴

지는 잘 모르지만요. 또 한가지 특별한 점을 말씀드리면 이식 외과

분야는 다은 외과 분야에 비해서 비교적 국경이 없이 어느 곳에서든

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모든 교육과 수

련을 마친 제가 미국에서 자리 잡고 일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9.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 혹은 향후 하고 싶은 분야는

제가 이식을 배울 때만 해도 이식 수술은 참 특별한 것이었고 급성 거

부 반응을 비롯한 이식편 단기 생존율 향상을 위한 연구와 노력이 많

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에는 환자의 1년 생존율이 95%에 이르

게 되었습니다. 수술 직후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는 이제 흔하지 않

습니다. 이렇게 단기 생존율은 눈에 띠게 향상되었는데 흥미롭게도

장기 생존율은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

다. 어렵게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10년 20년 건강하게 잘 생존해

서 이식의 효과가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재 이식을 전

공으로 하는 사람들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이

식과 관련된 만성 합병증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별로 조명을 받지

못 하고 지루한 분야이지만 정상인과 다름 없는 수명을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식의 궁극적인 목적이므로 누군가는 이 부분

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해야지요. 제가 일하는 동안 이 부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마이애미 대학병원시절 동료들과 수술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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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I에디터 | 최윤교

포토그래퍼 | 조성재

40 4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국내 유방암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한국 외과의 거목인 최국진 교수. 그는 대한외과학회 회장, 한국유방암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회장, 아시아유방암학회

회장 등을 비롯 현재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까지 대단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국내 유방암 분야에 혁신적인 틀을 마련하여 많

은 후학들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을 받고 있다.

한국 유방건강재단 이사장 최국진교수

“창조의학을 이끄는 의사가 되라”

최국진교수를 두고 단순히 유방암 분야

의 국내 최고의 명의라고 하는 것은 너

무 소극적인 표현이다. 그는 한국 외과

분야의 의술 및 산업 분야를 혁신적으

로 발전시킨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국진 교수는 암 질병에 대해

국민의 관심과 인식이 낮고 진료기술과

시설이 미흡하던 70년대, 암치료분야

에 뛰어들어 개척자 정신을 불사르며

무려 1만5000여건의 암수술이란 대기

록과 함께 이 분야의 숱한 제자들을 양

성해 낸 위암, 유방암의 대가다.

겉으로 보여지는 그의 필모그래피만도

매우 화려하다. 1970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1976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해왔다. 이후 서울대 내에서 1992년 한국유방암연구회

를 발족시켰으며 1996년 한국유방암학회의 초대회장을 맡으면서 국내 유방암 분야의 연구 및 정보 교류의 새 장을 개척했

다. 이후 대한외과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2000년에는 아시아유방암학회 회장 등을 맡아 국내는 물론

아시아지역의 유방암 학문교류의 기반을 구축하는 등 세계 유방암 분야에 확실한 족적을 남긴 바 있다. 그가 남긴 것은 단순

한 학회와 연구활동 뿐만은 아니다. 유방암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개선시키면서 친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재단의 필요

성을 절감하고 지난 2000년 한국유방건강재단을 만들어 초대이사장으로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핑크리본 운동이 왕성하던 시기였지요. 우리나라도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했는데 내 이야기를 동감하

며 선뜻 돕겠다는 기업이 나타났지요. 그곳이 지금의 태평양 그룹이었고 의외로 한국유방건강재단은 ‘핑크리본 운동’은 물

론 콘서트나 마라톤 등의 대외 활동 등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인식되면서 국민들에게 유방건강의 자가검진에 대한 인식개선

과 후학들의 연구 지원 등 부분에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지난 살아온 길을

글로 정리하고 있다는 최국진교수

국내 유방암 분야의

거목으로 불리는 최국진교수.

많은 후학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그는

미래에는 보다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외과의사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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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그가 한국 외과 부문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무엇보다 국내에서 첫 시

도한 수술 방법들이 많았다. 타고난 손의 감각과 예리한 판단력으로 외과

계에서 최고봉의 위치에 올라선 그였지만 항상 도전하는 정신만은 잃지 않

았다고 한다.

“외과도 끊임없이 탐구하고 발전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술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어요” 평소 그는 대단한 독서광이다. 또

한 일반적인 의사들과 달리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고 확고한 사상과 철학

이 정립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 상당한 인맥을 가지고 있기

도 하다. 그들과의 교류는 최국진 교수가 단순한 의사로서의 소임에서 벗

어나서 한국 의학계를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자양분이 되었다고 전한다. 그

가 외과분야의 시스템을 정립하고 확장시키는데 기여를 많이 하게 된 배

경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에 있을 때 처음으로 협진 체계를 갖추기위해 노력했어요. 그

것이 발전해서 지금은 유방암 치료는 다른 질환에 비해 여러 진료과의 전

문의가 협동해야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병원이나 의사

나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 되었죠. 최근에는 각각 다른 진료과 전문의가 협

동 진료하는 시스템이 발전한 ‘유방암 센터’ 등이 갖춰지고 있다는 것은 매

우 좋은 현상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암에대한 예방법은 아직 없다”면서 “가능하면 야채와 과일 등 채식

을 하는게 좋으며 기름진 것과 담배, 술 등을 멀리하고, 스트레스를 줄이

고 운동을 즐기는 게 효과적 입니다” 라고 충고했다. 암은 대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의 유무를 체크한 뒤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할 경우 유방

암이나 위암은 90%이상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힌다.

“국가적으로도 5대암에 대한 무료진료 제도는 매우 잘된 것이지요. 국민

들은 이런 제도를 활용해서라도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고 말

한다.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희망을 줬을 때가 가장 기쁘고, 전국의 병원 현장에

서 활동하는 제자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최국진 교수.

“나는 모방의학의 대가, 삼류의사로 끝났어요, 첨단의학시대의 후학들은

창조의학을 이끄는 일류 의사를 목표로 매진해 줬으면 합니다. 의사로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예요”라고 후학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긴다.

“나는 모방의학의 대가, 삼류의사로 끝났어요, 첨단의학시

대의 후학들은 창조의학을 이끄는 일류 의사를 목표로 매진

해 줬으면 합니다. 의사로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예요”라고 후학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긴다.

최국진 교수는 의료혜택을 못 받은 고향 주민을 위해 낙향해 평생 의

료봉사를 해왔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1958년 서울의대에 입학하여

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의대재학시절 4·19혁명 때는 진압군의

총탄을 마주하며 동료들과 함께 경무대 앞까지 진출해 민주와 정의

를 외친 뜨거운 열정을 보인 시절도 있었다. 모교에서 인턴 및 레지

던트 과정과 공군 군의관을 거쳐 1972년 서울의대에 전임강사로 재

직하게 되었으며 세계 최고라는 미국 암센터의 연수코스도 두 차례

나 다녀왔다. 미국 버펄로 암연구소인 ‘로스웰 파크 메모리얼 인스

티튜트’ 연수코스 1년, 그리고 이어 미국 뉴욕 슬론 캐터링 암센터

레지던트 코스를 수료했다.

1976년 미국 뉴욕 슬론캐더링 암센터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한 뒤 귀국하여 교수로 재직해 왔다. 이후 서울대학교 내에서 세

부 전공의 과정의 기틀을 마련한 장본인이 되었다. 그는 “당시 외과는 의학의 꽃이었던 시기였어요. 빈곤했던 시절, 죽기 일

보 직전에야 병원을 찾는 응급의학의 시대에서는 유방암, 위암, 간암, 내분비계, 육종, 대장암 등 특정분야를 가릴 것 없이

전 분야를 다룰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미국에서 트레이닝을 마친 이후 92년부터 병원의 스탭진과 설비도 좋아지면서 유

방암과 위암, 육종 등 3개 분야만 전문적이고 집중적으로 진료하게 될 수 있었죠.” 라고 말한다.

그가 귀국 했을 당시에는 서울대 병원이 새로 지어졌고 암이라는 질병이 서서히 전국에 드러낼 시기여서 환자들이 많이 몰려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78년도 이전에는 암은 무조건 응급이었지만 이후에는 보험에 따라 수술여부 등으로 치료 방법을 선

택하는 시대로 변화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내에서 세부 전공의 과정의 기틀

을 마련한 장본인인 최국진교수. 92년부터

병원의 스탭진과 설비도 좋아지면서 유방암

과 위암, 육종 등 3개 분야만 전문적이고 집

중적으로 진료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독서광인 그는

책속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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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I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진 교수

비상을 위한 도전, 그리고 의지를 만나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재발성환자들에대한 관심과 노력

으로 관련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외과의사가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진교수. 그는 국내에

서는 아직 수술이 어려워 산발적으로밖에 진행이 안되

고 있는 분야에 도전하여 자신의 꿈과 의지를 실현시

키고 있다.

44 4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김진교수가 처음 외과의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위급한 환자의 생

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 어릴 때부터 손으로 무언

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는데 의사가 되면서 이런 제

재능과 성격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서 처음부터

외과계열의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다른 분야의 외과계열 의사도

물론 멋있고 흥미로웠지만 역시 위급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는 점에서 (일반)외과 의사가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

고 특히 이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환자들에게 도움을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세부분야가 대장항문외과라고 생각했고 현재의 선택을 후회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외과의사들 중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는 신진그

룹으로 분류되는 그인 만큼 기존의 수술방법과 더불어 재발성환자들

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가 현재 주력하는 분야는 진행

성 직장암이나 재발암에서의 골반내장기적출술(pelvic exentera-

tion)이라는 수술이다. 골반내장기적출술은 일반적으로 직장과 항

문까지 모두 절제하고 영구장루를 만들며 필요한 경우 방광이나 여

자의 경우 자궁을 동반 절제하는 경우가 많고 천골절제도 함께 시행

하기도 하는 광범위한 수술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결직장

암에 대한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그가 재발성환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수술을 진행하는 특별

한 이유가 있었을까. “직장암은 아무리 수술이 잘되더라도 5-10%

에서는 국소 재발을 하게 되는데 이중 실제로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도 수술이 어렵고 의사의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은 40%까지도 향

상시킬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도 훨씬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포

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재발성

직장암 환자들에 대해 보존적 치료에만 머무르는 의료 환경에 외과

의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고 싶은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무엇 보다 많은 환자들을 살리고 삶의 질을 개선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재발성 직장암 등 재발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고 강변한다.

“전체 직장암에서 재발성 직장암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의사 개개인으로 보았을 때는 간헐적으로 접하게 되고 발

생양상도 다양하여 치료를 결정할 때 어려움이 많고 이러한 이유로

소극적인 치료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발성 직장암은 수술

전 평가 및 준비와 수술 방법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대장항문외과 전

문의를 비롯하여 비뇨기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신경외

과, 방사선과, 병리과, 종양내과 등의 의사로 구성된 다학제팀의 논

의와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재발성 직장암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병원 내의 다학제팀이 유기적으로 운영이 되어야

하며 더불어 재발성 직장암의 수술만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병원

“재발성 직장암은 수술 전 평가 및 준비와 수술 방법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대장항

문외과 전문의를 비롯하여 비뇨기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방

사선과, 병리과, 종양내과 등의 의사로 구성된 다학제팀의 논의와 지원이 필수적

입니다. 따라서 재발성 직장암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병원 내의 다학

제팀이 유기적으로 운영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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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에 전원하여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병원간 공조도 원활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

다.”

현재 김진교수가 있는 고대 안

암병원 내에서는 재발성 환자

들을 위해 대장항문외과, 종양

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의사로 구성

된 다학제회의가 매주 시행되

고 있으며 여기서 재발 환자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치료를 결정하고

있다. 김진교수이하 관련 담당의사들이 환자를 위한 고민으로 이루

어진 결과물로 보다 질 좋은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골반내 재발성 직장암 중 가장 치료가 어려운 부문인 골

반측부재발에 관한 수술을 시행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해부학적으

로 조심해야 할 구조가 많고 수술 후 영구적인 장애를 일으킬 합병증

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골반측부의 재발암에 대해 합병증

을 최소화하면서 광범위 절제를 시행하는 술기적 방법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또 골반측부의 임파절까

지 전이가 의심되는 진행성 직장암

환자에 대해 일본에서는 측부임파절

절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로봇

수술과 접목하여 로봇으로 측부임파

절절제를 시행하는 것도 진행해 보

고 싶습니다.”

재발성환자들에 대한 현재 국내의 관심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몇

몇 의사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산발적으

로 수술이 시행되고 있을 뿐이다. 외국에서도 재발성 직장암의 수술

적 치료는 역시나 어려워하기 때문에 재발성 직장암의 수술을 전문

으로 하는 특성화된 센터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제가 연수하고 온 호주의 Royal Prince Alfred 병원이 이러한 특

성화 센터로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국내에서도 앞으로는 재발

성 직장암의 수술을 전문으로 시행하는 특성화 센터가 필요할 것으

로 생각되며 이러한 전문적인 센터 시스템이 정착되어 좀 더 표준화

되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 소신을

밝힌다.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모형 만드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다는 김진교수. 최근에는 Euro Militaire 라는 대회에서 입

상도 하고 아마추어로는 나름 인정받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환자

나 병원일로 머리가 복잡할 때는 모형을 만들면서 생각을 비우다 보

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어떤 때는 오히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도 합니다. 세세한 작업을 하는 것이 수술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

까 싶어요.”

환자를 위한 진지한 꿈을 꾸고 그것이 어렵더라고 이루기 위해 노력

하는 의사. 김진교수는 외과의사라는 직업이 좋다고 한다. 그만큼

애정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앞을 향해 나아기기위해 준비한다. 그가

차세대 외과의사로 주목 받는 이유이다.

“환자나 병원일로 머리가 복잡할 때는 모형을 만들면서 생각

을 비우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어떤 때는 오히려 좋은 아

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세세한 작업을 하는 것이 수술

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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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POWER INTERVIEW III에디터 | 최지연

포토그래퍼 | 조성재

각 분야별 세분화된 전문팀을 구성하여 최상의 진료와 수술 술기를 제공하고 있는 연세의대 세브란스 외과는

한국의학의 효시답게 국내외 적으로 활발한 학술활동 및 발전된 외과적 수술을 통하여 한국 외과의학을 선도하고 있다.

48 4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1885년 4월 10일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이 개원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세브란스 외과의 시작이며 한국 의학의 효시이다. 이후

세브란스 외과는 한국 의학을 선도하며 꾸준히 발전하였다. 현재 연세의대 외과는 상부 위장관, 대장항문, 간담췌, 유방, 두경부 및 내분비, 소

아, 이식, 중환자 및 외상외과로 세분화 되어있다. 각 분야별로 세분된 전문팀이 구성되어 최선의 진료, 최상의 수술 술기를 제공하면서, 또한 국

내외 적으로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연세의대 외과 (주임교수: 노성훈)는 본원, 강남세브란스, 용인세브란스 병원을 통틀어서 교수

47명, 강사 28명, 전공의 50명, 외과전문 간호사 14명, 수술전문보조 간호사 12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외래 환자 20만명

이상, 총 수술 건수 15000건 이상의 매머드급 규모의 외과로 발전하고 있다. 전공들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병원 뿐 아니라 보험관리공단

일산병원, 제주한라병원과 같은 자매병원에도 파견되어 다양한 경험을 습득할 수 있다.

‘한국 의학의 효시’

연세의대 세브란스 외과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 외과의 대표 분야인 상부위장관외과는 노성

훈 주임교수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술기로 연간 1000건 이상

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위암수술은 연간 200건,

또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위암수술은 2010년 12월 현재까지 400건

이상 시행하고 있다. 개복수술시에는 15cm 정도의 피부절개로 체계

적이고 광범위한 위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시 비위관과 배액

관을 삽입하지 않는 수술 기법의 개발로 환자들의 불편감을 줄여주었

다. 또한 림프절 전이 유무의 정확한 판단에 근거한 조기 위암 환자의

기능 보존 위절제술과 복강경 수술을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시행하

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위암수술은 세계 최다 경험을 가지고 있고 국

제적으로 인정받아 치료지침을 마련하였고 많은 외국 외과의사들이

연수받고 있다. 매년 위암 심포지움을 개최하는 등의 활발한 학술 활

동을 하고 있고 위암관련 국제 학회 및 국제잡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

하고 게재하여 위암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환자의 증가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장항문외과는

김남규 교수를 중심으로 대장암 분야에 활발한 임상 및 연구활동을 하

고있다. 임상활동으로는 매년 800 여건 이상의 대장암 수술이 시행되

고 있으며 특히 복강경 및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이 활발

히 이루어지고 있다. 낮은 합병증 발생률과 함께 높은 평균생존률 (결

장암이 79%, 직장암은 65%)과 낮은 직장암의 국소 재발률 (7%)로 세

계 유수의 전문센터와 견줄만한 치료성적을 내고 있다. 매년 연세 국

제 대장암 심포지움을 개최하여 활발한 학술 활동을 하고 있고 유수한

국제적인 잡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이우정교수와 전공의들 세브란스외과 전공의 및 의료진들세브란스 외과의 노성훈 교수의 수술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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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첨단 기술의 도입으로 유명한 간담췌 외과는 오랜 임상적 경험을 바탕

으로 한 새로운 수술 기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담

낭 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였으며 췌장절제술 및 간절제술에도 복

강경 및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확대 적용하고있다. 이러한 활

발한 임상활동 외에도 간세포 치료, 간암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분

자생물학적 연구 등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곳의 특이성 중의 하나인 이식외과는 단순한 분과가 아니라 일반외

과와 더불어 전문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1979년부터 신장이식

을 시행하여 2010년 신장이식 3000 예를 돌파하여 국내 신장이식에

서는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매년 약 150 건 이상의 신장이식 수

술을 시행하고 있다. 1995년 이후에는 신장이식 외에도 간이식, 췌장

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임상활동 외

에도 이식에 관련된 학회 및 외국잡지에 많

은 논문을 발표하고 게재하고 있다.

소아외과는 1975년에 국내 병원 중 최초로

개설되어 연간 약 1000 예에 가까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선천성 담도페쇄, 선천성 직

장항문기형, 선천성 거대결장증, 식도폐쇄

증, 횡경막 탈장 등과 같은 선천성 질환 및

소아암 등의 다양한 질환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소아황달 클리닉을 운영

하여 연간 세계 최다수준의 담도폐쇄증, 담

관낭종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소아

전용 복강경 장비 및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

습적 수술을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적용하

고 있다.

또한 경쟁력이 치열하면서도 환자들의 관심

도가 높은 유방외과는 유방암 치료에 풍부

한 임상경험으로 국내외에 널리 명성을 얻

고 있으며 계속 발전하는 유방암 치료 방법

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도입하고 있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및 호르몬 치료 등의

각분야 전문가로 치료팀이 구성되어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활발한 연구 활

동으로 많은 연구 업적을 국·내외 발표하고

있다.

메이저 센터로 거듭나고 있는 두경부 및 내분비외과의 갑상선암 전문

클리닉은 국내 최다인 연간 25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타 병원에서 시행하기 어려운 고난이도의 수술 및 재발한 갑상

선암의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갑상선암은20년간 장기 생존율

90% 이상을 보여 다른 의료 선진국의 치료 성적과 동등하며 국제적

으로도 세브란스 갑상선암 전문 클리닉의 명성이 높아 많은 나라에서

수술을 참관하기 위해 오고 있다. 특히 내시경 및 다빈치 로봇을 이용

한 갑상선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많은 외국 의사들이 연수를 하

고 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외과는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아 많은 나라에서

수술 참관을 하기위해 오고 있다.

세브란스 로봇수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우정교수의 회진장면

상부위장관외과 노성훈 교수현 대한위암학회 회장이기도 한 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의 외과부장 이자 주임교수 노성훈교수.

그는 국내외에서 최고의 위암 전문가로 통한다. 위암 수술의 대가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외의 각술 수술 시전 및 학술 활동

면에서도 뛰어난 업력을 보이고 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의 대표적인 얼굴이며 위암에 관한 새로운 진단과 치료기술

기준을 정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5년 이상 위암 전문의로 활동하며 수술한 암 환자는 8,000여 명 등 위암

수술의 1인자로, 수술 후 사망률 0.5%, 5년 생존율 64.8%라는 놀라운 치료 성과를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명의이다.

간담췌 외과 이우정 교수현재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외과에서 내시경 및 로봇수술의 대가로 간담췌 분야를 맡고 있는 이우정교수.

세브란스 병원 로봇수술 전문 센터장을 역임했으며 그는 국내 로봇수술의 1인자로서 국산 다비치 로봇을 개발하는데도 핵

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을 만큼 관련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세브란스 병원 외과의 간담췌 분야를 국내 최고로 이끌고

있으며 다빈치 수술 사례만 6000여명 이상으로 대형 병원 중 압도적으로 많은 데 그의 역할이 크다.

대장항문외과 김남규 교수대장암 및 직장암 분야의 권위자 김남규교수.

수술 받은 환자들의 재발률이 국내에서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수술 후 환자들의 삶의 질

을 생각하고 수술에 임해 환자들에게도 매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대장항문외과 분과장이며 세브란스병원 대장암전문

클리닉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외과학회 세부전문의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개복 복강경 로봇수술을 합쳐 현

재까지 8000여명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으며 해부학적으로 지식에 해박하여 국내외 관련분야에서 정확하고 깔끔한 수술

을 하는 명의로 정평이 나있다.

이식외과 김유선 교수장기이식과 말초혈관외과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김유선교수.

김유선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내에서 혈액형이 다른 사람끼리 주고받는 신장 이식을 국내 처음 성공했으며 과거 시술이 어

렵다고 여겨졌던 B형 간염 보균자,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 등에 대한 이식 등을 시행하는 등 대표적인 이식전문 명의로 정

평이 나있다. 아시아 이식학회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이기도 하며 세브란스병원의 이식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의 소아외과 과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아시아 이식학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한석주교수.

그는 선천성기형, 담도폐쇄,담관낭종, 태아수술, 배변장애, 탈장 등 분야에 정통하다. 특히 국내외에 떠들썩했던 조두순

나영이 사건에서 나영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어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또한 체구가 작

아서 로봇 팔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좁아 로봇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데도 불구 소아 다빈치 수술을 잇달

아 성공시키며 관련분야의 주목을 받고 있다. 1년에 700회 이상의 어린이 환자를 수술하면 지금까지 1만 번 이상의 소아

수술을 집도한 소아외과 분야의 대가이다.

interview

세브란스는 별도의 로봇수술전문 센터가 개설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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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1999년 서남권 지역의 낙후된 의료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민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40

여명의 전문의와 350여명의 직원이 같은 마음 한 뜻으로 떼었던 발

걸음이 어느덧 12년이라는 세월을 지나고 있다. 2001년에는 지역

민들의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시설 이용을 위해 별관을 준공하여 종

합검진 및 인공신장실을 확장이전 하였고, 2002년에는 목포 유일의

인턴 레지던트 수련병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지역 최고의 심혈관 센

터 운영, 보건복지부 평가 5년 연속 응급의료센터 최우수기관 선정,

종이 차트와 필름이 없는 의료정보화 실시, 응급의료전용 헬기장 구

축 등 지역 의료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면서 짧은 기간 동안 최고

수준 병원의 면모를 갖춰왔다. 이후에도 내시경 센터와 관절 센터 등

특성화된 진료로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고 2008년에

는 심혈관과 뇌질환 분야의 중증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어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목포중앙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평가에서 의료서비스영역

15개 항목 중 14개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A 등급을 받았다. 현재

는 미션과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준비하면서 다

시 한 번 최고 수준의 병원임을 입증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

고 있다.

지역 뇌·심장질환 응급환자 전문 병원

2008년 보건복지부가 최적의 진료능력을 갖춘 전국 의료기관을 대

상으로 지정한 중증응급질환 특성화센터 중 ‘응급뇌질환 특성화센

터’와 ‘응급심장질환 특성화센터’에 목포중앙병원이 선정됐다. 현재

전국에 있는 응급의료센터 중 24시간 상시 응급수술, 중재 등 최종치

료가 가능한 곳은 뇌혈관질환 18%, 심혈관질환 32%에 불과한 실정

이다. 그래서 연간 최소 40만 명 이상의 중증 응급환자가 의료기관을

전전해야 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내에서 전문치료를 담당

할 중증응급질환 특성화센터를 선정한 것이다. 이번 특성화센터 선

정으로 목포중앙병원이 응급의료센터로서 시설, 장비, 인력 면에서

전국적으로도 최고 수준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서남지역 대표 지역응급의료센터

목포중앙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전남 서남지역의 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20병상 이상 등의 기준을 갖춘 곳으로 시도지사가 지정)로 지

정되어 1999년 인가 후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전국 응급의료기관의

인력·시설·장비에 대한 평가에서 5년 연속 지역응급의

료센터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섬이 많은 지역특성에 맞게 응급환자가 증상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2008년부터

응급의료전용 헬기 착륙장을 갖추고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하게 헬기로 이송하고 있다.

다. 2004년 응급의학과를 개설하여 응급의학전문의와 전담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하면서 연간 2만여 명의 환자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인력·시설·장비 최우수기관 선정

목포중앙병원은 응급실 전용 CT촬영기, 심초음파 겸용 초음파 촬영

기, 제세동기, 인공심박조율기, 인공호흡기, 심전도 감시장치 등 응

급장비와 함께 20병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응급의학 전문의 4명과 레지던트 1명, 간호사 12명, 응급구조

사 7명이 센터에 상주하고 있으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최상의 응

급의료 전문팀의 초기 치료를 거쳐 해당과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원스톱 응급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신속 정확한 응급의

료서비스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전국 응급의료기관의 인

력·시설·장비에 대한 평가에서 5년 연속 지역응급의료센터 최우수기

관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섬이 많은 지역특성에 맞게 응급환

자가 증상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2008년부터 응

급의료전용 헬기 착륙장을 갖추고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하게 헬기

로 이송하고 있다.

지상의 마지막 시간을 사랑으로 지켜줄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

목포중앙병원은 죽음을 앞둔 환자가 남은 삶을 보다 의미있게 보내

며 가장 평온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완화의료병동 시설

을 갖추어 말기암 환자의 통증과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신체적, 심리

적, 영적 치료와 지지를 통해 환자가 가족과 함께 자신의 삶을 정리하

고 인간의 품위를 지키면서 지

내다 평화롭게 임종하도록 돕고

있다. 환자와 가족들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하고 오

해도 풀면서 화해하고 용서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가족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일

주일에 한번 가족지지모임을 통

해 환자와의 사별 후 남게 될 가

족들의 상실감과 정서적 충격을

줄이고 간병의 고단함을 함께

나누며 서로 의지할 수 있게 하

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함께 자리해서 경제적인 문제나 암환자 등록

등 구체적인 상담도 해준다. 1년에 한번 사별모임도 운영 중이다.

SURGEON POWER INTERVIEW VI에디터 | 최지연

목표 중앙 병원 이승택 원장님(위) 첨단 시스템을 갖춘 수술실 장면(아래)

완화의료병동의 환자와 가족들이 함께

참여한 미술치료 수업에서 만들어진 종이

공예작품

<목포중앙병원>은 지난 10여년의 사랑을 100년의 봉사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로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파수꾼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랑의 봉사실현”으로

지역민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응급뇌질환·응급심장

질환 특성화센터

목포중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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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목포중앙병원의 미션과 비전

목포중앙병원은 지난 7월 미션과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의료기관 인증

평가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였다. 최상의 의료품질과 효율적인 시

스템을 갖춘 아름답고 행복한 병원을 만든다는 미션 아래 신속 정확한

진료의 실현과 연구교육 및 봉사를 통한 환자가 중심이 되는 최고의

병원을 위한 비전을 목표로 환자가 주인이 되는 병원, 모든 직원이 자

긍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는 병원,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병원, 사랑

이 넘치고 신뢰 받는 병원이라는 핵심가치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힘

찬 발걸음을 떼고 있다.

의료 발전 이끌며 지역민에 더욱 가까이

목포중앙병원은 지역민의 생활 가까이 다가가는 다양한 활동도 꾸준

히 펼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개원 10주년을 맞아 매년 실시해

오던 낙도 의료봉사활동을 관공서 및 지역업체가 함께 하는 ‘생활밀착

형’ 의료봉사로 확대해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어려

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지역 내 동호인 축구대회와 테니스

대회를 여는 등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매년 어르신

생신잔치와 장애인 사회 적응 훈련, 장애인 가정 학원비 지원, 환경지

킴이 등 사랑나누미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환자 중심의 의료문화 실현에 매진하는 행보가

어느 때보다 힘찬 목포중앙병원이 내실을 더 튼튼히 다지고

의료서비스 확충과 지역보건의료체계와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지역민의 편안한 진료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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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GEON CINEMA에디터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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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할 수 없어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런 가운데 슬레이드 중령를 돌보게 된 찰리는 뜻밖에 그가 계획하고

있는 여행에 동반할 것을 주문받는다. 그의 집에서만 머물며 그와 함

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찰리는 당황하였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결

국 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생각치도 않은 뉴욕행 비행기를 타게 된다.

뉴욕으로 데려만 달라던 이야기와는 달리 슬레이드 중령은 교묘하게

찰리를 잡아 둔다.

비행기 속에서부터 슬레이드 중령 나름대로의 인생 교육은 시작되고,

뉴욕에서는 최고급 호텔과 식당, 그리고 최고급 리무진 사이를 오가면

서 그는 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적을 보낸다. 그리고 모처럼 방

문한 그의 형의 집에서는 그의 언행 때문에 또 다른 조카들과 심한 싸

움을 하기도 한다. 평소에도 슬레이드 중령의 성격과 언행을 못마땅

해 하던 조카들은 그가 전쟁영웅이 아니라 군대에서 술에 취해 수류탄

을 잘못 가지고 놀다 맹인이 되었다고 조롱한 것이다.

맹인인 슬레이드 중령은 심지어 한적한 변두리 길에서 찰리의 간단한

도로 구조 설명만으로 붉은색 페라리를 몰고 전속력으로 질주하다 교

통경찰에게 적발당하는 기행도 연출한다. 페라리는 자동차 판매상에

게서 시운전을 핑계로 잠시 타고나온 것으로 평소 그가 입버릇처럼 그

의 인생에서 여자 다음으로 좋아한다는 스포츠카였다.

그러나 마침내 찰리는 슬레이드 중령의 이번 여행이 그의 생을 비관한

나머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자살여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슬레이드 중령은 몰래 방에서 권총 자살을 시도하려고 하였으나 이를

눈치 차린 찰리의 제지로 무산되고 만다. 이 와중에서 슬레이드 중령

은 찰리에게 묻는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만 대보라>라고.

그러자 찰리는 <하나가 아니라 둘을 들 수 있다. 중령님은 누구보다

도 탱고도 잘 추고 페라리도 잘 몬다.>라고 대답한다. 이 말에 프랭

크의 자살 의지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두 사람 모두의 눈물이 진정된

다음 찰리는 <중령님과 같이 멋있고 잘 생긴 사람은 앞으로 꼭 다정

하고 열정적인 생의 동반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성 찬사

도 곁들인다.

결국 그들은 다시 뉴햄프셔로 돌아온다. 뉴욕에서 온갖 곡절을 겪으

면서 슬레이드 중령과 찰리 간에는 서로 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함께

깊은 신뢰가 생기게 된다. 또 이 와중에서 찰리는 학교에서의 사건을

슬레이드 중령에게 이야기하면서, 현실적인 이해 관계와 친구에 대한

의리 간에서 고민하고 있는 자신의 고충에 대해 하소연한다.

결국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학교로 돌아 온 찰리는 대강당에서 전체 학

생들이 모인 가운데서 이사회 임원들의 배석 하에 진행되는 상벌위원

회에 참석한다. 찰리는 어려운 부모님의 사정 때문에 후견인의 참석

없이 혼자 자기 입장을 대변하기로 한다. 그런데 회의가 시작되자 말

자 뜻하지 않게 슬레이드 중령이 후견인을 자처하며 나타나 찰리의 곁

에 앉는다.

이윽고 진행된 회의에서 찰리와 같은 목격자 신분인 친구 윌리스는 그

의 후견인으로 동석한 유력인사인 아버지의 조언에 힘입어 그날 밤 콘

택트렌즈를 끼고 있지 않아 정확한 정황을 알 수 없다고 최종 책임을

찰리에게 미룬다. 찰리는 자기는 누군지 보았지만 말할 수는 없다고

답변한다. 교장선생은 찰리에 대해 은닉자이며 거짓말쟁이라고 비난

하며 상벌위원회에 퇴학을 건의하겠다고 한다.

이때 슬레이드 중령이 분연히 소리치며 일어서서, 찰리는 적어도 밀고

자는 아니라고 항변한다. 이어서 이어지는 찰리를 위한 슬레이드 중령

의 명연설은 모든 학생들과 상벌위원회 위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

든다. 마침내 상벌위원회는 찰리의 책임을 면제시켜 주는 결정을 내리

고, 학생들은 그 결정에 환호한다.

슬레이드 중령은 교정을 나가면서 만나게 되는 한 여선생의 비누 향을

정확히 맞추며 또 한 번 그의 타고 난 끼를 과시한다. 찰리는 슬레이드

중령의 집 앞까지 마중을 해주고 조카들과 함께 다정스럽게 담소하는

그를 본 후 뒤돌아서는 것으로 영화는 마지막을 장식한다.

영화로 술 배우기_3

학금을 받아 가면서 성실히 생활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그는 학생게

시판에서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노인을 돌보는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

광고를 보게 된다. 크리스마스 때 집에 갔다 올 비행기 삯을 스스로 마

련해야 할 처지의 찰리로서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그가 돌보아야 할 사람은 바로 퇴역군인 출신인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 분) 중령이었다. 조카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맹인인데다

대단히 괴팍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었다. 슬레이드 중령은 찰리와의

첫 면담에서도 신경질적이면서 날카로운 언행을 보인다. 그러나 자

기 가족들만 추수감사절 여행을 떠나기로 되어있는 조카 부부는 찰리

에게 슬레이드 중령은 겉으로는 거칠게 보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은

따뜻한 분이라고 안심시키며 떠난다.

그런데 학교에서 한 사건이 터지게 된다. 찰리의 부자 집 망나니 친구

들이 학교 교장을 골탕을 먹이기 위해 일을 꾸민 것이다. 그들은 학교

행사에 사용할 대형 풍선에 행사 전날 밤 흰 페인트를 미리 잔뜩 넣어

둔 뒤, 마침 재단으로부터 특별히 선사받은 재규어를 몰고 나타난 교

장을 향해 터뜨리게 한다. 수많은 학생들과 교직원이 보는 가운데서

교장은 일순간 차와 함께 흰 페인트로 범벅이 되고 만다. 큰 망신을 당

한 교장은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

찰리는 이 소동에서 또 다른 친구 윌리스와 함께 바로 그날 밤 우연히

범행 현장을 목격한 것 때문에 본의 아니게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교

장은 범인들과 한 통속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윌리스를 제외하고 찰

리에게 범인 이름

을 실토할 것을 재

촉한다. 그는 찰리

에게 퇴학이라는

협박과 함께, 만일

범인들의 이름을

댈 경우 하버드대

학 입학 추천권을

행사해 주겠다는

회유를 병행해 가

며 추수감사절 휴

가 기간 동안 잘 생

각해 보라고 한다.

순진한 찰리는 차

마 친구의 이름을

1972년 첫 선을 보인 대부(Godfather)는 전설의 명우 말론 브란도

의 이미지가 강하게 스며있는 영화이지만 사실 대부 2 (1974년), 대

부 3(1990년)에 걸쳐 영화의 일관된 흐름을 유지해 주고 있는 사람

은 바로 알 파치노란 배우다. 자타가 인정하는 이 시대의 대배우 알

파치노는 대부 시리즈 이외에도 많은 영화에 출연하였지만 이번에 소

개하는 <여인의 향기>야 말로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항상 손꼽히

는 뛰어난 작품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는 마틴 브레스트 감독의

1992년 작품으로 미국동부를 무대로 펼쳐진다.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 분)는 하버드 대학 진학을 목표로 뉴햄프셔

에 있는 ‘베어드’라는 사립 명문 예비학교에 다니는 모범적인 학생이

다. 그는 부유한 집안 배경을 가지고 있는 주위의 친구들과는 달리 오

레곤주의 가난한 집안 출신이다. 그러나 그는 빠듯한 가운데서도 장

글 | 서울의대 흉부외과 교수- 김원곤

영화 여인의 향기 포스터

앞으로 들어갈 연재 내용

1. <콘스탄틴>과 싱글몰트위스키

2. <데쓰프루프>와 버번위스키

3. <여인의 향기>와 테네시위스키

4. <알피>와 아이리시위스키

5. <쉰들러 리스트>와 꼬냑

6. <데킬라 선라이즈>와 데킬라

7.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 <스트리트 킹>과 보드카

8. <베오울프>와 벌꿀와인

<여인의 향기>와 테네시 위스키

영화속의 알파치노와 크리스 오도넬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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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인의 향기>를 시대를 가로지르는 영원한 명화의 반열에 이

르게 한데는 무엇보다도 영화사에 빛나는 최고의 춤 장면 중의 하나

로 손꼽히는 슬레이드 중령과 한 아름다운 여인과의 탱고 장면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찰리와 함께 들러게 된 뉴욕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

서 건너 테이블의 한 젊은 여인이 사용한 비누 향을 슬레이드 중령이

알아 맞추면서 전개되는 이 신은 더없이 낭만적이면서 참으로 감미롭

게 진행된다.

혼자 남자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이 여인에게 프랭크는 탱고를 한번 추

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 여인이 탱고에는 자기도 평소 관심이 있었지

만 정작 배워 본 적은 없어서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슬레이드

중령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대사로 여인을 끌어낸다.

•탱고에는 실수라는 것이 없다.

•인생과 달리 단순하며 그것이 탱고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실수를 하면 스텝이 엉기지만 그것 자체가 바로 탱고가 된다

이후 아름다운 탱고 음악과 함께 환상의 춤 장면이 이어진다. 많은 영

화팬 중에서는 이 장면 하나만을 위해서라도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는 탱고 이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상

징물이 하나 등장하는데, 잭 다니엘즈(Jack Daniel’s)라는 유명한

위스키가 바로 그것이다. 특색 있는 검은색 상표와 <Old No 7>이라

는 브랜드 네임으로도 유명한 이 술은 탄생지인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적으로도 이미 상당한 지명도를 자랑하고 있는 위스키로, 우리나라에

서도 애주가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술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잭 다니엘즈는 찰리가 슬레이드 중령을 첫 대면 할 때 나타

나는 것을 시작으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 그리고 뉴욕 체류 기

간 등 영화 전편에 걸쳐 마치 슬레이드 중령의 찌든 심리적 상태를 표

현하듯 계속 등장하고 있다(사진 6). 물론 술이 영화에 등장하는 경

우는 이루 열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다. 그중에는 스토리 전개

의 필요상 순수하게(?) 등장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이른바

PPL(product placement) 광고 즉 해당 회사와의 상업적인 계약에

의해 광고 목적으로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처

럼 하나의 술이 처음부터 집요하게 주인공의 입과 행동을 빌어 등장하

는 경우는 그 예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버번위스키의 대표 주자 짐빔과 함께 미국 사회의 가장 대중적

인 위스키로 손꼽히는 잭 다니엘즈는 구체적으로 과연 어떤 술일까?

위스키 잭 다니엘즈(Jack Daniel’s)는 이 술의 창업주 잭 다니엘

(Jack Daniel)의 이름을 그대로 딴 술이다. 잭 다니엘은 1850년 출

생으로 1866년 16세의 나이로 미국 테네시주의 린치버그라는 마을에

서 첫 양조장을 연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일부 연구자들은 정확한 양조장

개설 연도를 1875년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어쨌든 잭 다니엘은 술을 증류한 뒤 이를 나무통에 숙성시키기 전에

단풍나무로부터 만들어진 숯(sugar maple charcoal)을 통과시키

는 여과 과정을 거치게 함으로써 특유의 향과 부드러움을 얻는 공법

을 사용함으로서 그의 위스키는 출시 이후 곧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초

기의 잭 다니엘즈 위스키는 코르크 마개를 한 토기 병에 넣어 팔렸으

나 1895년 잭 다니엘 자신에 의해 디자인된 독특한 형태의 사각형 유

리병이 개발되고 이후 이 병은 지금까지 잭 다니엘즈 위스키의 심볼

이 되고 있다.

잭 다니엘은 매우 단신이었던 것으로도 유명한데 실제 그의 키는

160cm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매우 격정적인 성격으로도 잘

알려져 있었는데, 그가 사망한 이유도 1911년 어느 날 금고가 잘 열

리지 않자 화가 난 나머지 금고를 발로 차면서 생긴 상처 때문에 합병

증으로 패혈증이 생겨 사망한 것이었다. 잭 다니엘은 평생 결혼을 하

지 않아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생전에 이미 양조장을 경영을 맡

겼던 조카 모트로우(Lem Motlow)와 그 아들들에 의해 회사는 이어

졌다. 그러나 그의 네 아들마저 계승자를 갖지 못하자 1956년부터

는 세계적 음료회사인 브라운-포먼사(Brown-Forman beverage

company)에 양도되어 회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잭 다니엘즈라는 술에 관해 흔히 잘못 알려지고 있는 사실에 <

잭 다니엘즈는 버번 위스키다.>라는 것이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혼동을 하고 있는 사실이

기도 하다. 그러나 잭 다니엘즈는 엄격하게 버번위스키와는 법적으로

도 구별이 되는 <테네시 위스키>라는 독립 분류에 속하는 술이다. 버

번위스키와 테네시 위스키를 구별 짓는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앞에서

도 설명한 것과 같이 테네시 위스키에서는 증류 후 증류액을 나무통에

숙성시키기 전에 단풍나무 숯을 통과시키는 여과 과정을 거친다는 것

이다. 이 과정은 잭 다니엘즈 위스키에 버번위스키와는 차별화되는 독

특한 맛과 향을 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잭 다니엘즈 역시 <숙성 전 여과> 과정 이외의 다른 제조 공법에

있어서는 버번위스키와 그렇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버번위스키의 하

나로 흔히 오해되고 있는 것이다.

버번위스키에 대해서는 바로 전호에서 구체적으로 소개한 바 있는데,

현재 버번 위스키에는 많은 회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테네시 위

스키에는 잭 다니엘즈 이외에 죠지 딕켈(George Dickel)이라는 또

다른 회사가 하나 있을 뿐이다. 잭 다니엘즈와 죠지 딕켈의 차이라면

잭 다니엘즈가 약간 무겁고 윤택한 맛이라면 죠지 딕켈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부드러운 맛이 강한 편이다. 물론 회사 규모와 지명도의 차이

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잭 다니엘즈에 얽힌 이야기 중 흔히 논란이 되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상표에 있는 <Old No 7>이라는 표현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에 대한 것이다. 1887년에 만들어진 이 용어의 탄생에는 많은 설명들

이 소개되고 있지만 이는 그만큼 제대로 된 정설이 없다는 의미도 된

다. 그나마 가장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로는 잭 다니엘이 생전에 한 성

공한 유대인 상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가 만든 7개의 소매점 체

인에 큰 인상을 받고 이에 영향을 받아 <No 7> 이라는 용어를 만들

었다는 것이다. 또 <Old>라는 용어는 당시만 해도 위스키 생산자들

이 증류 후 바로 술집에 증류액을 넘기던 관행에 반해 잭 다니엘은 직

접 위스키를 나무통에서 숙성시켜 이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

기 위해 붙인 것이라고 한다.

현재 위스키 잭 다니엘즈는 정확한 숙성 기간을 상표에 표시하고 있

지는 않지만 대개 4-5년 정도 나무통에서 숙성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잭 다니엘즈는 오늘 소개하고 있는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뿐만 아

니라 진주만(pearl habour), 스카페이스(scarface), 리썰 웨펀(le-

thal weapon), 어 퓨 굿맨(a few good man) 등 수많은 영화에서

도 등장한다. 이는 이 위스키가 그만큼 유명하다는 뜻도 되고 상품 광

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이 매우 적극적이라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러

나 잭 다니엘즈 위스키가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만큼 어떤 의미를

지니면서 잘 표현되고 있는 영화도 드물 것이다. 이는 이 영화에서 슬

레이드 중령과 탱고, 그리고 잭 다니엘즈의 삼총사가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전해 주고 있는 나름대로의 메시지가 그만큼 강렬하고 풍

요롭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보여진 아름다웠던 탱고 장면

미국 대중사회의 가장 대중적인 위스키 잭 다니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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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HOBBY에디터 |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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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무섭도록 세차게 휘몰아치던 눈보라와 강풍속의 그 추위를 헐벗고 가냘픈 가지는 어디에 숨겨

두었었는지 신비스런 에너지로 거뜬하게 이겨내고는 봄이 오는 소리에 맞추어 그야말로 연초록의 보석같

은 새잎을 내민다. 그 모습은 정말로 두려울 만큼 대단한 것이다. 생명은 정말 대단한 것이로구나! 하며

절로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첫째 주 사이의 그 연초록을 세상

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병원 외과병동 간호사들의 제안으로 회색빛의 일률적인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 챠트를 교수님 별

로 구분하기 위해 서로 다른 색의 스티커를 붙이기로 하였는데 여러 가지 색 가운데 내 환자들 챠트에는

산을 좋아하는 나를 상징하는 색깔이라며 초록색 스티커, 어느 교수님은 아주 정렬적이시라고 붉은 스티

커, 또 다른 얌전한 교수님 챠트엔 노란색 스티커를... 이런 식으로 구분해 놓고 있는데 나는 초록으로 표

시 해 준 그들에게 대 만족이다. 여름의 산에서 만나는 그 짓푸름은 바로 건강함의 상징이며 꽉 막힌 답답

함을 풀어주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여름 산을 오르다 보면 짓푸른 나뭇잎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강

렬한 태양 에너지 덕분에 땀을 한참 쏟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 몸속 노폐물이 모두 빠져 나가는 듯한 카타

르시스를 느낀다. 이럴 때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 한 줌이라도 불어 와 주면 절로 나오는 흥얼거림, “산 위

에서 부는 바람 고마운 바람...” 그 어느 때의 바람이 이토록 고마웠던가? 그렇게 땀을 흘리고는 어딘가

나무 그늘을 찾아가 집에서 준비 해 온 소박한 도시락을 펼친다.

여름이면 난 빠지지 않고 상추쌈과 풋고추를 꼭 준비해 가지고 간다. 몇 년 전 북한산 정상부근에서 한 부

부가 이렇게 쌈을 준비해 와서 점심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바로 저거구나“하고 나서 매년 여름이 오면

땀 흘린 뒤 산속에서의 쌈밥을 즐기고 있다. 산에서 먹는 식사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

으로 소박한 찬거리로 가장 맛있게 먹고 있다. 고칼로리 식단으로 넘쳐나는 도회지 식생활 습관이 산속에

서의 그 소박하기만 한 식단으로 습관화 된다면 이 또한 건강지킴이로써 한 몫을 하리라 본다.

가을의 단풍은 산속 화려함의 결정판이다. 낙엽이 되어 땅 위에 내려앉기에 앞서 가장 고운 옷으로 단장하

고 있는 그 모습은 해마다 산이 우리들에게 선사하는 빛의 잔치이다. 유명한 산들은 이때쯤이면 단풍보다

더 멋을 부린 수많은 등산객들로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아무리 그 산의 단풍이 곱다하여도 나는 그런 시

기의 그 산을 거의 찾아가지 않는다. 가뜩이나 도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며 피곤해 진 내 몸과 마음

을 추스리려고 찾은 산에서 또 그런 인파에 휘둘리긴 정말 싫다. 단풍이 좀 덜 예쁜들 무슨 문제이랴. 좀

더 호젓함을 즐길 수만 있다면 그 화려함의 크고 작음은 그리 대수롭지 않다.

북한산은 국립공원답게 그 영역이 참 넓은데 북한산성이 위치한 곳은 사람들이 너무 많고 송추 쪽으로 가

다보면 사기막골을 통하여 오르는 숨은벽 코스를 즐겨 찾아간다. 그 곳에 가면 북한산의 그 어느 곳보다

호젓함을 즐길 수 있고 인수봉이 바로 코 앞에 올려다 보이는 주위 풍광이 너무 아름다운 바위가 있다. 내

가 그 곳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그 바위 이름을 산에 같이 자주 다니는 선배께서 “권 바위”라 이름을 지어

주셔서 지금도 친구들 사이에선 “다음 주에 권 바위 같이 갈까?” 하고 전화할 정도이다. 나는 사계절 산

행 가운데 겨울산행을 제일로 친다. 눈이 덮혀 있고 바람이 강할수록 겨울 산행의 묘미는 더욱 커진다. 뺨

을 스쳐가는 능선에서의 그 바람은 살을 에어 내듯 아프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바람이 그리워지는 것

은 왜인지 나도 모르겠다. 나는 벌써 7년째 2월이 되면 강원도 발왕산 정상에서 추위를 즐긴다. 눈꽃을

군의관 시절 동부 전선 최전방에서 의무 중대장을 지냈는데

그 시절 나는 DMZ 철책을 수시로 순찰하며 초소와 막사의

장병들 건강을 살펴보라는 연대장의 지시를 수행하였었다.

그러니 산에 갔다 오는 일이 얼마나 지겹고 싫었겠는가? 이

런 저런 이유를 대며 빠지기도 하였으나 그 시절 이후 당분

간 산에는 가까이 가기도 싫었었다. 그렇던 나에게 산에 같

이 다니자고 권유하는 친구가 있었다.

나와 양구 21사단에서 함께 근무했던 삼성의료원의 최덕환

교수이다. 그 친구는 나처럼 의무 중대장이 아니고 야전병원

에 근무하였기에 나처럼 허구한 날 의무적으로 산에 다녀와

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한 번씩 순회 진료 차례가 되면

다녀오는 것이기에 산에 대한 감정이 나와는 전혀 다르게 마

음에 와 닿았던 것이다. 그 친구는 전역 이후 누구보다도 열

심히 산에 다녀 몸이 아주 건강해 졌고 살도 많이 빠졌다.

그러나 나는 그 친구의 여러번에 걸친 권유에도 불구하고 몇

년을 그냥 지내다가 어느 날 함께 청계산을 다녀 온 것이 계

기가 되어 지금은 산행을 아주 즐기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

이 자기 직업의 스트레스 강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 생각하

며 살고 있듯이 나도 외과의사의 스트레스가 최고 수준이라

여기고 있다.

그런데 그 스트레스라는 것이 안 받으려 발버둥 쳐 봤자 어느

누구도 살아가며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

린 순간 어떻게 마음속에 앙금처럼 달라 붙어있는 그 스트레

스를 해소 해 나갈 것인가의 답을 찾아 나섰고 결국은 산행에

서 가장 큰 해소를 느끼게 되었다. 초봄의 산을 찾으면 우선

“생명에의 외경”을 느끼게 된다.

나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 해 나갈 것인가의 답을 찾아

나섰고 결국은 산행에서

가장 큰 해소를 느끼게 되었다.

산에 오를때마다 나는

“생명에의 외경”을 느끼게 된다.

산에서 배운다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 이토록 산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다.

더구나 수도 서울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짧은 시간 안에

산 속으로 들어 갈 수 있으니 더없이 행복하다.

내가 이처럼 산을 좋아 하게 된 것은 이제 한 20년 되었다.

글 |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권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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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며 발목을 훌쩍 넘는 눈밭을 계속 걸어보기도 하고, 경사진 스키 슬로

프 가장자리를 오르내려도 보고 하면 곧 땀이 난다. 미리 쳐둔 텐트 안에 들

어가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텐트를 스쳐가는 정상의 바람은 가히 특급 태

풍의 위력이다. 여러 사람이 둘러 앉아 각자 다녀온 산 이야기를 나누다 보

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설악산의 매력은 산의 이름에서 느껴지듯 겨울에 가장 크게 와 닫는다. 큰

산이면서도 어느 산보다 따스한 느낌이 나는 것이 바로 설악의 제 맛이다.

그 설악을 실컷 즐기고 나서 저마다의 풍광이 서로 다른 중청 대피소, 소청

대피소, 희운각 대피소, 양폭 산장 등을 옮겨 가며 그곳에서 만난 산꾼들과

나누는 한끼의 식사와 한잔의 술은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교감

이다. 이렇게 산을 자주 다니다 보면 좀 더 높은 산, 안 가본 산을 자꾸 가보

고 싶게 된다. 그런데 산이 높고 험해 질수록 등반자의 체력이 더 많이 필요

해 지는 건 당연지사이다.

내가 산행을 시작하고 몇 년이 지나고 나니 나도 더 높은 산을 올라보고 싶

어졌지만 지금보다 훨씬 바빴던 그 시절이기에 산을 찾을 기회가 그리 자주

있지 않았고 게다가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라 조금만 오름이 심해지면 숨은

턱에 차오르고 정상 등반은 수시로 중간에 포기하곤 하였다. 곰곰이 생각하

였다. 나의 이 불량 체력으로는 높은 산 오름뿐 아니라 외과의사에게 기본

적으로 요구되는 체력도 나이 들수록 힘겨워지겠구나. 이런 불량 체력의 제

일 큰 원인은 무엇일까? 그 물음에의 답은 금연이었고 금연이후 나는 보다

열심히 등산을 할 수 있었으니 일거양득이 되었다. 금연은 나와의 약속일

뿐 아니라 산과의 약속이었기에 난 이 약속을 아주 오래 잘 지켜내고 있다.

산에서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물론 평지도 있다.

그런데 길이 좁아 한 줄로 밖에 이동이 안 되는 길목에서

상대방에게 먼저 가도록 양보를 하고 나면 왠지 내가 부

자가 된 듯한 뿌듯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

에게 “안녕하세요?”, “좋은 산행 되세요”라며 인사하기

가 산 저 아래에서 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그래서 자주 하

게 된다. 이 또한 산에서 자주 배울 수 있는 일상 속의 여

유로움이 아닐까? 여유로움! 이 얼마나 우리가 바라는 행

복의 원동력인가? 바로 이 여유로움을 적어도 산에 가서

는 충분히 느끼며 실천하고 오고 싶다.

아침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면 아내는 늘 묻는다. “집

에는 언제 돌아오세요?” 나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있기에

그렇게 물어 온다고 생각하면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나타

난다. 아내의 물음에 난 항시 같은 대답을 해 준다. “응,

오늘 내가 걷고 싶은 만큼만 걷다가 올께요. 그런데 저녁

먹기 전에는 돌아 올 겁니다!” 항시 언제 돌아 오냐고 물

어 오는 아내가 있어 더욱 행복하다.

그런데 산에 가 보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런 분들

도 만나게 된다. 오늘 몇 시까지 산행을 하고 하산하여 어디어디로 움직여

무슨 무슨 일을 할 예정이란다. 한편으론 그렇게 빠듯한 일상 속에서도 산

행의 기회를 끼워 넣었다는 게 건강을 위해 그나마 다행일 수 있겠다는 생각

이 들기도 하지만 적어도 산에 가는 날 만큼은 다른 계획 때문에 신경을 쓰

지 않을 수 있을 때 훨씬 더 행복할 것 같다.

몇 년 전 히말라야에 트래킹을 간 적이 있는데 서양인들의 느긋함과는 대조

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로 구성된 트래킹 팀은 그들을 앞질러 지나가기가

다반사였고 같은 일행 가운데서도 때론 경쟁적으로 빨리 가려고 하는 경우

를 많이 보았다. 나도 그런 행동에서 예외이지 않았다.

내가 보고 싶고 가고 싶었던 목표점으로 조금이라도 빨리 전진하여 그 목적

을 이루겠다는 그야말로 도회지에서 뼈 속까지 깊이 스며있는 기질이 산에

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다 문득 나의 산행을 돌아다보고는 참으로

부끄러웠다. 주변의 그 아름다운 자연을 충분히 즐기며 천천히 올라 고산증

도 피하고 풍광을 충분히 즐기라는 가이드의 충고를 뒷전으로 흘린 채 마치

목표점에 제일 먼저 도착하여 제일 먼저 바라보는 자만이 무리속의 승리자

라도 된다는 듯한 그릇된 습관의 발동을 막지 못하였음이 부끄러워졌고 그

이후로 나는 행렬 가장 뒤에 가서 걷기 시작하였다.

맨 뒤에 가는 사람들은 간혹 나이가 들었거나 하여 속도가 원래 느린 분도

있었으나 적지 않은 또 다른 사람들은 그야말로 들꽃 하나에도 눈길을 주고

사진을 찍어가며 옆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정으로 그 트래킹을 즐

기고 있었다. 같이 온 일행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에서 여유로움을 즐

길 줄 아는 사람들의 얼굴은 서두르는 사람들에 비해 왠지 한결 여유가 두

터워 보였다.

나는 위암 수술을 전공하는 의사이다. 위 수술을 받은 환자 분들은 특히 식

사를 천천히 오래 씹어서 먹어야 소화도 되고 영양분으로써 흡수도 될 수 있

다. 이렇게 산에 올라 자연을 마주하고 앉아 먹는 식사야 말로 충분히 여유

롭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수술 받은 환자들에게 조그만 동산부터 큰

산까지 자기의 체력에 맞추어 자주 다녀오시기를 권하고 특히나 산행을 갈

때는 가능하면 소박한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서 좀 더 여유롭게 자연 속에서

천천히 식사를 즐기고 오시라 권유한다.

설악을 실컷 즐기고 나서 저마다의 풍광이 서로 다른 중청 대피소, 소

청 대피소, 희운각 대피소, 양폭 산장 등을 옮겨 가며 그곳에서 만난

산꾼들과 나누는 한끼의 식사와 한잔의 술은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

는 또 하나의 교감이다.

기다림의 시간이 가진 의미를 산에 오르내리며 느끼고 돌아 올 수 있다면 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참 크다고 느껴진다. 인생의 후반기를 노래한 시인 고은님의 “그 꽃”이라는

짧은 시를 소개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나는 이 시를 산행

하며 느낀다.

겨울 산행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백미이다. 발왕산에서.

겨울 산행 장면

언제나 바삐 살아가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있는 나를 포

함 한 많은 현대인들에게 미국의 인디언들이 가지고 있

는 관습 가운데 한 가지를 소개한다. 그들은 적토마와 같

은 탄탄한 말위에 올라 끝없이 펼쳐져 나가는 황야를 엄

청난 속도로 질주하다가 불현듯 말을 세우고는 내려서서

조금 전 자기가 질주해 온 뒤 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얼

마간 멈추어 서 있다가 다시 말에 올라타 달리기 시작한

다는 것인데 이는 너무 빨리 달려 온 육체를 미쳐 따라오

지 못한 자신의 영혼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런 기다림의 시간이 가진 의미를 산에 오

르내리며 느끼고 돌아 올 수 있다면 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참 크다고 느껴진다. 인생의 후반기를 노래한 시

인 고은님의 “그 꽃”이라는 짧은 시를 소개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나는 이 시를 산

행하며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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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GEON ART에디터 | 김진우

미술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우선 작품을 많이 봐야 한다. 조금

만 신경쓰면 사실 우리나라처럼 작품을 볼 기회가 많은 나라도 흔치 않

다. 서울만 해도 수 십 개의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고 인사동의 화랑들

은 대부분 일주일 단위로 전시가 바뀌기 때문에 그것만 해도 일년에 천

번 이상의 전시를 볼 수 있다. 강남의 화랑들은 10일이나 2주나 3주

쯤을 기획전으로 치룬다.

내가 늘 개탄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술에 대한 관심이 미

미하다. 외국 아트페어를 보면 전시를 관람하기 위하여 몇 만원의 입

장권을 줄지어 산다. 장내는 평일에도 늘 만원이다. 그런데 한국에선

무료초대전을 보내줘도 30% 정도만이 관람하러 온다. 그만큼 미술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그림과 접하지 않으니 안목이 생길 수 없

다. 고급예술에 대한 저변인구가 그만큼 적은 것이다.

어쨌든 좋은 그림이란 어떤 것일까? 미술의 어원이 상징하듯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

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 무언가 가

슴에 와 닿는 그림, 그러면서도 격이 있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다. 이

런 그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한다. 특히 가정에 걸고 즐길 수 있

는 것은 이런 그림이 적합하다. 그림을 처음 사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술에 대한 초기 입문자들은 대부분 구상미술에 관심을 갖는다. 우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시각에서 직접적으로 표현해낸 화면의 감동

이나 즐거움이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다. 구상회화가 추구하는 것은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다. 시같은, 음악같은 서정성이다. 그러니 누구

나 좋아하게 되고, 즐길 수 있고, 기쁨을 만끽하게 되는 것이다. 20세

기 이전의 미술은 대부분 이런 구상주의가 대종을 이루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미술’이라고 하는 대명사의 행각적 의미

는 동양보다는 서양미술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미술시장의 주력은 서양미술이다. 그것은 현대미술

=서양미술이라는 등식 때문이다. 한국 화단 역시 서양화와 동양화(

한국화)로 양분되어 있다. 그런데 왜 현대미술의 주류가 서양화인가?

그것은 세계미술시장의 주 거래 작품들이 서양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20세기 후반기에 들어 중국미술을 비롯 일본, 인도, 베트남, 한국미

술 등이 약진하고 있으나 아직 그 성과는 미미하다. 세계미술시장에서

A급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은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 추상표현주의

의 대가 이우환 정도이다. 그러나 백남준은 독일 국적이고, 이우환은

일본작가로 치부되고 있다. 그외 유럽에서 명성을 얻은 고암이응노,

남관, 김흥수, 박서보 정도만이 해외 일각에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예술 중에서도 특히 미술은 국력, 그리고 자본

주의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300 여년의 역사밖에 없는 미국이 세계

최대의 미술강국인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 미술의 사조는 어쨌든 서

양미술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끌려 왔다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렇다. 물론 동양미술의 역사도 유규하다.

중국, 인도, 일본, 베트남, 한국 등의 미술 역사 역시 수 천년에 이를

만큼 뿌리가 깊다.

그런데 왜 오늘 서양미술이 득세하고 있는가? 그들의 미술은 15세기

를 기점으로 철저하게 자본주의와 유착되었다. 동양의 정신주의가 아

닌, 환금적 가치와 밀접한 경제적 동력으로 인정되어왔다. 다시 말해

그때부터 이미 서양미술은 보석처럼 상류층의 고급 소장품으로 가치

를 지니게 된 것이다.

동양미술이 ‘환쟁이’라는 저평가된 용어처럼 상류의 외면을 받고 경제

와 연관되는 것 자체를 백안시한 것에 비해 서양미술은 상류층에 의해

애호되며 높은 대우를 받았다. 동양미술이 산수화, 문인화, 화조도 등

으로 전승되고만 것에 비해 그들은 다양한 유파, 다양한 양식을 만들

며 조형세계를 확산시키고 발전시킨 것이다.

미술은 글자 그대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그 아름다움

을 보고, 느끼고 누리게 하는 것이 미술의 역할이다. 그런 미술의 대

종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회화(그림)이다. 물론 현대미술은 다양해져

서 회화 외에도 조각, 사진, 입체미술, 공예, 영상미술(미디어), 건

축에까지 쟝르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래도 미술의 큰 집은 역시 회

화이다.

한국에서도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를 비롯하여 SOAF(서울오픈

아트페어), KCAF(한국현대미술제) 등 여러 개의 아트페어가 해마

다 열리고 있다. 서울만 해도 강남북 500 개에 이르는 화랑들이 작품

을 판매한다. 미술품 구입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떤 작가의 작품을 사야 되냐는 이야기다. 거기엔 하나의 정

답만이 있을 순 없다. 작품에 대한 안목, 취향, 또 환금성 등 여러가

지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거기엔 전문 컬렉터들이 많이 온다. 미술 선진국 뿐이 아니라 미술 후

진국들도 참여하여 한 장을 이룬다. 그러나 제한된 부스와 아트페어

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탓으로 웬만한 화랑, 또 수준 높지않은 작

품은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스위스 바젤, 런던의 프리즈, 파리의 피

악, 미국의 시카고, 독일의 퀼른, 벨기에의 브뤼쉘 아트페어가 통칭

세계 6대 아트페어로 평가된다. 그중에서도 바젤아트페어 같은 경우

는 금년에도 서울의 ‘국제갤러리’ 한 군데 밖에 참가하지 못했다. A

급 아트페어들은 그만큼 후발국가에겐 참여 기회가 인색하고 까다롭

다. 그러기에 A급 페어엔 세계적 화랑의 세계적 명작들이 치열한 판

매경쟁을 한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A급이든 B급이든 간에 작품을 구입하는 수요 층

을 보면 전문 컬렉터 외에 법조인과(특히 변호사) 의료인들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원인을 정확히 규명할 순 없지만

우선 경제적 여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한가지는 작품을 보는 안

목을 갖춘 지식 층이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드라이한 직업의 특성상,

예술을 통한 정서의 보충, 정신의 휴식과 안식을 추구하는 반작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년에 십여 차례 해외 미술행사에 나간다. 아트페어가 주 대상이고, 미술관이나 화랑의 전시 등, 거의 한 달에 한 두번씩 나가는 편이다. 미국과 프랑스, 독

일, 영국, 스위스, 스페인, 그리고 일본, 홍콩, 싱가폴 등의 아시아 지역이다. 역시 큰 미술시장은 각 나라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라고 할 수 있다. 아트페어, 혹

은 아트페스티벌은 미술견본시장을 뜻한다. 각 국의 화랑들이 부스(전시공간)를 배정받아 자기 나라의 작가들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하고 관람객들에게 작

품을 판매하는 미술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글 | 월간 미술시대 주간 - 류석우

쉽게 이해하는 미술 이야기

이석주

사유적공간4-1

· 130.3×162.2㎝

· Oil on canvas

· 2010

지석철

부재 Nonexistence

· 73×62㎝

· Oil on canvas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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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까지 세계 경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를 비롯

한 서구 강국들에 의해 좌우되었다. 아울러 미술시장 역시 그들이 주

도했다. 세계 최대의 미술경매회사인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모리스

등도 그들의 것이다. 세계적 미술관 역시 마찬가지다. 구겐하임, 휘

트니, 모마, 퐁피두, 루브르, 데이트모던, 프라도, 오딧세이, 그외

에도 서구 각국 도시에 산재되어 있는 수 많은 미술관을 동양은 필적

할 수 없다.

그들이 미술사의 주요 작품들을 다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후

진국들의 작품 대여전시를 통하여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만 해도 고흐, 피카소, 샤갈, 마티스를 비롯 많은 명화전시가 열렸다.

그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관광을 가면 필수코스처럼 그들

의 미술관을 찾아간다. 그래서 미술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서양

유명화가들의 이름을 안다. 자괴스러운 일이지만 국내에서 유명한 작

가들 이름이나 작품을 아는 것보다 서양화가들을 더 잘 알고 있다. 한

국의 대기업이나 소위 큰 손(고급 컬렉터) 역시 서양의 유명화가들 작

품을 훨씬 더 많이 구입하는 현실이다. 그것은 그들의 작품이 작품성

에서 우리 작가들 것보다 꼭 월등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환금적 가치

가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한국 돈 40조원을 홋가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그렇다

치고 2006년 소더비 경매에서 잭슨 폴록(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작가)

의 NO.5라는 작품이 1억 4천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피카소 그림도

수 십억에서 수천억에 홋가되고 있다. 고흐의 ‘가세박사’는 8250만달

러, ‘해바라기’ 3900만달러, ‘붓꽃’ 5300만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인

상파주의 시대 작가들, 낭만파 작가들, 바로크시대 작가들, 신고전주

의 작가들, 로코코유파의 작가들, 바로크회화들 역시 수 십억에서 수

천억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런 것에 비해 우리나라 작가중 최

고가를 기록한 것은 박수근의 ‘빨래터’이다. 서울옥션 경매에서 46억

원에 낙찰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나라 문화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얼마나 우리가 문화약소국인가 부인할 수 없다.

세계 경제 10위권을 넘보는 우리나라 국력에 비해 왜 한국미술은 절대

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 못하는가? 그것은 경제력, 군사력의 제고는 엄

청 이루어졌지만 당장 돈이 되지않는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은 거의 코끼리 비스켓 수준이고 기업

들의 후원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외국의 기업인들은 문화사업에 막

대한 기금을 쾌척한다. 우리나라 재벌처럼 세금탈루나 비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예술 발전을 위하여 순수하게 투자한다.

우리나라 재벌 중에서도 미술사업에 관여하는 데가 여러 곳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확실한 환금가치가 있는 외국 유명작가 것을 주로 컬렉

션한다.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행복한 눈물’ 같은 작품을 위주로 사

들이는 것이다. 세계 아트페어 등 미술시장을 가보면 한국작가의 작

품 수준은 세계적이다. 결코 그들의 작품에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값

은 백분의 일도 안된다. 우리 국민들 스스로 우리작가를 키우지 않았

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1990년대서 부터 우리작가들의 작품이 해외 미술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가격은 그들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출품작이 다 매진되는 사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광영,

김창영, 도윤희, 김찬일, 배병우, 고영훈 등을 필두로 2000년대에 들

어서는 배준성, 김동유, 정현숙, 김희경, 최소영, 이정웅, 도성욱, 이

호련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우리나라의 미술 경향도 다양해졌다. 구상회화도

신구상이라는 용어가 생길만큼 전통적 양식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극

사실구상이지만 상징적 표현성이 두드러진 극사실주의가 많이 선호

되고 있다. 고영훈, 이석주, 지석철, 한운성, 이목을, 이정웅, 주태

석 등을 꼽을 수 있다. 정물화에서도 구자승, 김재학, 박성민 등이 두

각을 나타냈다.

추상미술에서도 미니멀작품이 한 주류를 이루었다. 면의 분할이나 색

조의 중첩을 통하여 단색조의 화면을 보여주는 미니멀은 박서보, 하종

현, 김봉태, 유희영, 하동철, 김태호 등의 뒤를 많은 작가들이 따르고

있다. 어떤 형상에 의한 언어라기 보다는 색감과 질량으로 이루어지는

기능적 작업이라 할 것이다. 반면에 단순한 붓질에 의한 표현주의는

쇠퇴하고 있다. 한국 뿐이 아니라 전 세계의 경향이 그렇다.

이제 현대미술은 복합미술이 되었다. 전래적 회화의 기본법이 무시

된지는 오래이다. 동·서양의 개념조차 이제는 모호해졌다. 물론 먹,

붓, 한지, 동양화 안료로만 그려지는 동양화라는 쟝르는 아직도 엄연

히 미술쟝르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그 시장은 아주 쇠잔해졌

다. 아트페어나 큰 화랑 전시에서도 그런 전통적 동양화는 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한국의 대표적 한국화가(동양화)인 이종상, 이왈종, 김병종, 석철주,

원문자, 장혜용, 오숙환, 홍순주, 김근중 등의 작품들은 재료에서나

기법에서 순수 동양화라 할 수 없다. 그냥 현대회화일 뿐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들이 대부분 인기작가의 반열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

인실, 이숙자, 박대성, 오용길, 이선우, 문봉선, 유근택, 박병춘 등

이 동양화의 본령을 지키고 있지만 거기엔 실험적 현대성이 가미되었

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의 서양화는 어쨌든 서양미술의 영향권 안에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예속에서 일탈하려면 한국적 역사성, 사회성, 문화성, 그리고 의

식이 모멘트가 돼야 한다. 그래야 서구미술과 경쟁할 수 있다. 다행히

그런 작업들이 근래 많이 나오고 있다. 해외에 가보면 그들에겐 없는

동양적 사유가 강한 작품들이 관심을 끈다. 바로 그점이다. 한국 작가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가지고 그들과 경쟁해야 한다. 국내에선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작가들이 해외에선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그

런 이유 때문이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처음 컬렉을 시작하는 이들의 한결같

은 질문, 어떤 그림을 구입해야 하는가?

첫째, 작가의 유명세, 즉 지명도를 너무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유명

한 화가의 작품이 꼭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은 아니다. 또 그런 작품들

은 비쌀 수 밖에 없다. 환금성에서 보더라도 이미 값이 오를만큼 올라

별 비젼이 없다.

둘째,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게 좋다. 화상보다는 미술전문종사

자, 즉 평론가나 큐레이터, 미술언론 관계자의 자문을 받는 것도 도움

이 될 것이다. 화상은 자기와 관계있는 작가, 자기가 취급하고 있는 작

가를 우선으로 추천하기 때문이다.

셋째, 지금은 비록 유명하지 않아도 작품성이 좋은, 장래가 유망한 작

가의 작품을 컬렉해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소장한 작품이 시간이 갈

수록 값이 오르고, 또 그 작가가 유명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도 얼마나 기쁘고 즐겁겠는가!

넷째, 많은 작품을 볼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쇼핑을 할 때도 맘에

드는 물건은 꼭 눈에 띠는 것처럼 미술작품 역시 자주 관람하다 보면

꼭 소장하고 싶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국내의 A급아

트페어엔 꼭 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찬찬히 눈여겨 돌다보면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잔 에뷔테른의 초상

· 캔버스에 유채

· 55x38cm

· 1917

파블로 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 캔버스에 유채

· 243.9x233.7cm

· 1907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中道

· 150×221㎝

· 장지위에 혼합

· 2010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

· 138x138cm

· 캔버스에 유채, 금박

·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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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IT

저자는 요즘, 두개의 세상을 산다. 하나는 오프라인 세상이요,

다른 하나는 온라인 세상이다. 이 두 세상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서 나의 하루하루를 더욱 즐겁게 해 준다.

에디터 |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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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블로그

그렇다면, 기존의 블로그와 트위터, 그리고 페이스북 사이의 개념정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스럽다.

대략 3년간 소셜쪽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비유를 생각하게 되었다.

140자내의 단문서비스를 하는 트위터나 미투데이는 찌라시를 뿌리면서 호객행위를 하는 삐기에 비유할 수 있으며, 특히, 기업이나 정치인, 그리

고 연예인들이 최근소식을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는 백화점에 비유할 수 있겠다. 트위터나 미투데이

보다는 다양한 컨텐츠로서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반해, 블로그나 미니홈피는 용산전자상가와 같은 전문상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페이스북의 컨텐츠보다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게재한

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글을 작성할 때 해당 링크를 삽입하면, 글을 읽는사람들이 글 내용 중에 있는 링크를 클릭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하

여 소셜미디어 채널의 흐름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소통의 시대 II외과의사의 IT배우기

이와 관련된 인터넷 기사를 보면 기업이 SNS를 도입해야 하는 아주 단순

한 이유를 “소셜미디어는 당신의 웹사이트의 방문자를 늘려줄 것입니다.”라

고 설명한다(http://bit.ly/jMVA1i). 최근 Search Engine Marketing

Professional Organization 조사에 따르면 42%의 마케터들이 온라인 마

케팅의 일차적 목표를 웹사이트 트래픽 증가에 두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 미디어 광고와 검색엔진에서 검색순위를 높

이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가 SNS를 이용하여 외부링크를 많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바로 이렇게 소셜미디어 채널의 용도를 영업전략에 이

용할 수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구축 스키마

추천블로그 서비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미 최소한 하나이상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블로그는 본인을 세상에 알리는 주요 매체로서 자리매김을 하

고 있고 일인 브로드캐스팅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블로그가

없는 독자들이 있다면 블로그 하나 정도는 운영할 것을 권한다. 관심이 있

는 독자라면 웹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여 설치형 블로그를 서버에서 운영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기존 포털사이트의 무료

블로깅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원할 것이다. 대표적인 국내서비스업체는 네이

버(Naver blog, http://blog.naver.com), 다음(TISTORY, http://

blog.daum.net), 네이트(Cyworld blog, http://blog.cyworld.com)

등이 있고 국외서비스 업체로는 구글(Blogger, http://blogspot.com),

워드프레스(http://wordpress.com) 등이 있다.

연동 웹서비스 이용법

최근에는 wordpress.com과 같은 블로깅 서비스에는 SNS

연동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어 간단한 설정만 해 주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연동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에는

제3의 연동서비스(twitterfeed.com)를 이용하여 자기 블

로그에 새로운 글이 게제될 때마다 자동으로 트위터나 페이스

북에 해당글에 대한 링크가 게재되도록 할 수 있다.

우선, 자기 블로그의 RSS 주소를 알아야 한다. RSS란 Re-

ally Simple Syndication의 약자이며 웹사이트에 새로 올

라온 글을 쉽게 구독할 수 있는도록 하는 일종의 규칙을 말한

다. 다행히도 최근의 거의 모든 블로그에는 RSS 피드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다.

twitterfeed.com 웹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자기 블로

그의 RSS주소를 등록할 수 있다.

이상으로 페이스북 사용시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

을 개념잡지 중심으로 설명했다. 지면을 통해서 설명을 한다

는 것이 매우 제한적이라서 얼마나 독자들이 이해를 했는지

궁금하다. 페이스북 사용에 궁금증이 있을 경우 “페이스북 길

라잡이 Q&A”그룹(http://www.facebook.com/home.

php?sk=group_155592794474073이나 페이지(http://

www.facebook.com/guidebook)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글 | 국립암센터 외과전문의 - 최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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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쉬운 상속 절세팁 3가지!

SURGEON INVESTMENT에디터 | 김진우

70 71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1. 대출이 상속세 절세방안?

Q: 60대 후반의 이복수(가명) 씨는 20억대 부동산 자산가로 상속세 문제가 항상 고민거리로 갖고 있다. 이씨는

고교동창 모임에 나갔다가 친구로부터 솔깃한 상속세 절세방법을 듣게 되었다.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상속세 과세대상 재산이 줄어들므로 상속세 부담이 적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이처럼 대출

을 이용한 상속세 절세가 가능한 것일까?

A: 상속세는 상속재산에서 채무를 차감한 가액에 대해서 과세한다. 따라서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이 있는 경우,

대출금액만큼은 상속재산에서 차감되어 상속세가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출받는 자금이 소명가능한

곳에 사용되었어야 가능한 방법이다. 즉, 특별히 추가 자금이 필요없는데 단순히 상속세를 줄이기 위한 대출금

이라면 현금재산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늘어난 채무만큼 현금재산도 늘어나므로 아무런 상속세 절

“진짜 부자 아니면 상속세 내고 싶어도 못 낸다”는 농담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될 듯 싶다.

강남의 집 한 채만 보유하고 있어도 상속세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렇게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온 상속세를 간단하게 절세할 수 있는 몇가지 팁을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세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만약 이씨가 잘못된 정보만 믿고 본인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았다고 가정해보자. 대출받은 자금을 현금으로

인출하여 자녀들에게 나누어 준 이후 단기간 내에 사망할 경우에는 상속세를 오히려 추징당할 위험성이 있다.

세법에서는 이러한 탈세를 방지하기 위해 사망전 1년 이내에 2억원 이상, 2년 이내에 5억원 이상을 피상속인 예

금에서 인출한 경우, 인출된 자금 중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금은 상속받았다고 추정하여 상속세를 추가로 과세하

고 있기 때문이다. 즉, 상속개시 전의 갑작스러운 채무 증가는 과세관청으로부터 오해만을 불러 일으킬 뿐이다.

결론적으로 자금이 필요없는데 단지 상속세 절세목적으로만 대출을 고려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

보유 부동산의 임대보증금도 대출과 같은 효과가 있다. 임대보증금도 임차인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건물 소유

자의 채무이므로 대출과 같은 성격이다. 임대보증금의 갑작스런 증가도 과세관청의 검증을 거치게 된다. 임대

보증금에 대해 기존에 신고된 임대보증금과 맞는지 확인하게 되는데, 가공으로 늘려 상속세를 신고할 경우 상

속세 뿐만 아니라 과거의 소득세 누락분까지 추징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2. 배우자상속공제는 30억까지 가능하다?

Q: 장지동에 거주하는 최한결(가명)씨는 20억 정도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이 거주하는 시세 12억 상당

의 40평대 아파트, 노후를 위해서 마련한 단지내 상가의 기준시가가 약 4억원, 그리고 퇴직금과 그동안 모아둔

금융재산이 약 4억 정도된다. 상속세는 전국민의 1% 정도만이 부담한다고 알고 있고, 본인이 중산층이라고 생

각하고 있는 최씨는 상속세 걱정을 아예 해본적이 없다. 또한 사망시 배우자가 생존해 있으면 배우자공제가 최

대 30억까지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터라 본인은 상속세 납부대상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우자와 자녀 1명이

있는 최씨의 경우 실제로 상속세 걱정을 접어두어도 될까?

A: 피상속인(망자) 사망시 기본적으로 5억원까지는 상속세가 없다. 사망시 자녀가 있다면 일괄공제로 5억원

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망시 배우자도 생존해 있다면 최소 5억원을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다. 즉, 피

상속인 사망시 자녀와 배우자가 있다면 최소10억원이하의 재산에 대해서는 상속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배우자공제는 최소 5억원에서 최대 30억까지 가능하다. 최씨가 고려한 것도 배우자공제 최대한도이다.

하지만 배우자가 생존해 있기 때문에 재산이 30억원 이하라면 상속세가 전혀 없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배

우자공제에는 한도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총상속재산의 민법상 배우자상속지분을 한도로 한다.

그렇다면, 최씨의 경우는 얼마까지 배우자공제가 가능할까? 현행 민법상 배우자는 자녀와 공동 상속을 받

도록 하고 있지만 상속지분은 자녀보다 1.5배 많다. 배우자와 자녀가 1명이므로 배우자상속지분은 60%

(=1.5/1+1.5) 이다. 최씨의 총상속재산 20억원에 대해 60%인 12억원까지만 배우자상속공제가 가능한 것이

다. 또한 금융재산의 20%에 대해서는 2억원을 한도로 금융재산상속공제도 가능하다.

따라서 최씨의 경우, 일괄공제 5억원과 배우자상속공

제 12억원 및 금융재산상속공제 8천만원을 합친 17억

8천만원을 초과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상속

세가 과세된다. 현재 전체 재산 20억 중 상속공제 금액

인 17억 8천만원을 초과하는 2억 2천만원에 대해서 약

3천만원의 상속세가 과세된다. 글 | 신한은행 PB고객부

세무사 황재규

분류 공제금액

기초공제 2억원

기타인적공제 자녀 1인당 3천만원 등

일괄공제 (‘기초공제+기타인적공제’와 선택 적용) 5억원

배우자공제 최소 5억원~최대 30억원

금융재산상속공제 금융재산의 20%

[상속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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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3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3. 아들이 있는데도 손자가 상속받는다면?

Q: 조현철(가명)씨의 할아버지가 얼마 전 돌아가셨다. 할아버지의 재산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거주하던 시가 7

억 상당의 아파트 1채 뿐이다. 상속인은 할머니와 아버지 뿐인데 상속포기를 통해 손자인 조씨가 아파트를 상

속받으려고 한다. 조씨의 아버지가 할머님을 모실 계획에 있어, 아직 주택이 없는 조씨가 할아버지의 아파트를

상속받으려고 한다. 사망시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경우, 10억원까지는 상속세가 없다고 하는데 조씨의 경우도

상속세 없이 할아버지의 주택을 상속받을 수 있을까?

A: 상속세는 상속재산에서 상속공제액을 차감한 금액에 대해 세율(10~50%)을 적용하여 과세한다. 피상속인

사망시 자녀가 있는 경우 기본적으로 5억원이 일괄공제로 상속재산에서 공제된다. 또한 배우자가 생존해 있다

면 최소 5억원까지는 배우자상속공제로 추가 공제가 가능하다. 즉, 사망시 자녀와 배우자가 생존해 있다면 최

소한 10억까지는 상속세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조씨의 경우처럼 상속인인 배우자와 자녀가 상속포기를 하여 손자가 상속을 받는 경우에는 상속재산이

크지 않더라도 상속세가 부과될 수 있다. 상속재산에서 차감하는 상속공제액은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상속재

산에서 유언으로 분배된 재산, 상속포기로 후순위 상속권자가 상속받는 재산, 사망 전 10년 이내에 상속인들에

게 증여한 재산을 차감한 금액을 상속공제액의 한도로 한다.

조씨의 경우도 할아버지의 유일한 상속재산인 아파트를 할머니와 아버지의 상속포기로 상속받기 때문에 상속

공제한도가 0 이다. 즉, 상속공제를 전혀 받을 수 없으므로 아

파트 7억원 전체에 대해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아버지가 상

속받았다면 내지 않아도 될 상속세를 상속포기를 통해 손자인

조씨가 상속받았기 때문에 상속세가 과세되는 것이다. 또한 상

속재산의 수령자가 손자일 경우에는 상속세에 30%를 할증해

서 납부해야한다. 조씨는 내지 않아도 될 상속세 약 1억 7천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과세표준 세율

~ 1억원 10%

1억원 초과 ~ 5억원 20%

5억원 초과 ~ 10억원 30%

10억원 초과 ~ 30억원 40%

30억원 초과 50%

[상속세 및 증여세율]

상속세는 상속재산에서

상속공제액을 차감한 금액에

대해 세율(10~50%)을

적용하여 과세한다.

피상속인 사망시 자녀가 있는

경우 기본적으로 5억원이

일괄공제로 상속재산에서

공제된다.

또한 배우자가 생존해 있다면

최소 5억원까지는 배우자상속

공제로 추가 공제가 가능하다.

즉, 사망시 자녀와 배우자가

생존해 있다면 최소한

10억까지는 상속세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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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GEON GOLF LESSON에디터 | 김진우

인스트럭터 및 사진 | 최혜영

74 75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볼 컨택트, 방향, 구질, 탄도등 볼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타이밍”

골프 용어 중에서 템포, 리듬, 타이밍이라는 단어들의 의미를 혼용하며 쓰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템포라는 말은 “골프 스윙 전체의 빠르기”를 말하므로 스윙의 템포가 느린 사람, 빠른 사람,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기호에 따라 다르며, 느린 템포의

스윙보다 빠른 템포의 스윙이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리듬이란 무었인가? 리듬이란 “자신에게 맞는 속도감에 맞추어 전체의 골프 스윙

에 규칙적인 흐름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아놀드 파머는, 골프에서 좋은 리듬은 “골퍼들을 감옥에서 탈출시키는 것과 같다”라고 했으며, 골프 코스

에서 플레이 할 때 모든 종류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어 나쁜 샷을 했을 때 덜 나쁘게 하고 좋은 샷은 더욱 좋게 만든다고, 좋은 리듬을 가진 것을 자

기의 골프 스윙에서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는 어니 엘스가 말하고 있다.

벤 호건, 톰 왓슨이나 래리 윈킨스와 같이 빠른 템포의 스윙을 하는 선수들은,

그들의 말이 빠르고, 걸음이 빠르며 행동이 빨라서 빠른 리듬이 그들에게 완벽

한 리듬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프레드 커플스, 어니 엘스와 같이 편안하며 느리게 걷는 타입의 사람은

좀 느리며 쉬운 페이스로 가는 리듬이 완벽한 것이다. 그들에게 래리 윈킨스나

닉 프라이스와 같은 빠른 리듬으로 스윙할 것을 권했다면 지금 그렇게 유명한 선

수로 알려지게 되지 못했을 것이다. 빠른 리듬을 가진 벤 호건을 프로 포커 선수

에, 느린 리듬을 가진 샘 스니드를 농부에 비유한 것도 좋은 예가 된다. 그래서

자신에 맞는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야 하겠다.

우선 자신이 어떤 타입의 사람인지를 구분한 다음 거기에 맞는 리듬을 찾기로 한

다. 말이나 걸음걸이가 느리며 행동이 느긋한 사람은 테이크어웨이할 때 “one”

이라고 카운트하며 세고 백 스윙 톱에 갔을 때 “and”라고 말하고 다운 스윙하여

임팩트로 오면서 볼을 가격할 때 “tow”라고 말한다<사진 1>.

또 말이나 걸음걸이가 빠른 타입의 사람은 빠른 리듬이 필요하기 때문에 “one-

two” 리듬을 연습해 본다. one은 백 스윙 시작시, two는 볼을 가격하는 순간에

카운트 한다<사진 2>.

TV 골프 중계를 보며 어니 엘스의 스윙에 one-and-two의 리듬을, 타이거 우

즈 스윙에 one-two의 리듬을 대비해 보고, 자신의 골프 스윙에도 적용해 볼 것

을 추천한다.

골프 코스에서 게임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자신의 리듬을 잃었을 때 <사진 3>처

럼 드라이버 헤드의 끝을 가볍게 잡고 휙휙소리(swoosh) 가 나게 휘둘러 보는

드릴(swish drill) 을 해 본다. 휙 소리가 다운 스윙을 하며 나지 않고 임팩트를

지나며 소리가 나게, 스윙해 보며 점점 소리가 커지면서 리듬을 찾게 된다. 리듬

을 다시 찾게 해 주는데 가장 좋은 방법으로 투어프로들도 게임 도중에 이러한 드

릴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공을 10개쯤 세로로 5cm간격으로 늘여 놓고 첫번째 공 앞에 서 어드레스하여

공을 치고 난 다음 쉬지 말고 곧장 두번째 공을, 또 세번째 공을,…. 이렇게 하여

10번째 공까지 연속적으로 스윙을 하며 공을 쳤을때 자신의 리듬을 몸에 익히게

해 주는 좋은 연습이 된다<사진 4>.

복잡한 스윙 테크닉은

지워버리고 리듬만

생각하자

미 LPGA클래스 A 티칭 프로

최혜영의 레슨 팁

아마추어들의 소원은 미스 샷을 줄이면서

거리를 많이 내는 것이다. 이번 호에는 슬라

이스를 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비거리보

다 좀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진 1 >

<사진 2>

<사진 3> <사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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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7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9

그러면 타이밍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일반 골퍼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 중의 하나로 그 참 뜻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

이다. 언젠가 박세리의 인터뷰에서 오늘의 챔피온이 있게 해 준 훌륭한 샷들의 원인이 단순히 “타이밍(Timing)이 좋았다”는 말로 일축한 것을 들었다.

미국의 어떤 프로는 “It’s all in the timing”이라고도 표현할 만큼, 대부분의 투어 프로들의 실수 샷들의 원인이 나쁜 타이밍에 있다고 여긴다.

특히, 이번 8월에 미국에서 있었던 93번째 PGA Championship Tournament 대회에 참석한 타이거 우즈의 Cut off를 만든 모든 실수 샷들은 모

두 타이밍의 문제였다. 왼쪽으로 휘는 드라이버 샷을 해놓고 세컨드 샷인 페어웨이 샷 역시 왼쪽으로 휘어가는 샷을 연거푸하게 된 것은 올바른 타이

밍을 빠르게 되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타이밍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스윙의 빠르고 느린 템포(Tempo)와도 다르며 리듬(Rhythm)과도 다른 의미임을 알아야겠다.

예를 들어, 빠른 템포의 스윙을 하는 래리 윈킨스나 닉 프라이스는 그다지 리드미컬(Rhythmical) 하지는 않지만 완벽한 타이밍을 가지고 있는 대표

적인 사람이다. 바비 존스나 페엔 워터스, 래리 미즈 같은 사람들은 빠르지 않은 템포이지만 리드미컬하면서도 좋은 타이밍의 스윙을 구사하는 프로

들이다.

타이밍이 좋았다, 나빴다라는 말은 골프 스윙에서 몸과 클럽이 잘 조화되어 볼을 잘 컨택할 수 있었느냐, 없었느냐라는 말로 타이밍이 좋으려면 백 스

윙을 했을 때, 몸의 움직임의, 순서를 역으로 하여 다운 스윙의 움직임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백 스윙의 움직임이 1.손 2.팔 3.어깨-가슴, 상체 4.힢

5.다리-발의 순서로 되어졌다면 다운스윙은 5-4-3-2-1의 순서로 되어져야만 타이밍이 좋았다하여 최대의 스윙 스피드를 갖을 수 있다고 한다.

쉽게 풀어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팔과 클럽(arm swing)의 부분이 히프 턴(Turn)과 얼마나 잘 연결 조화되어 움직여 스윙되었냐가 중요한 요인으

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임팩트 순간에 올바른 스윙 패스(swing path)로 클럽 페이스가 볼에 스퀘어(square)하게 됐을 때 타이밍이 좋다고

(well-timed)하며, 다운 스윙시 히프가 팔과 클럽보다 너무 많이 나가 있게 되면 푸시 샷을 하거나 뒷땅 샷을 하게 되며, 팔과 클럽이 히프보다 먼저

나가게 되면 풀샷이 되거나 톱핑 샷을 하게 된다. 푸시 샷을 하거나 뒷땅 샷을 많이 치는 사람은 팔과 클럽을 조금 더 빨리 스윙하는 연습을 하며, 풀샷

이나 톱핑 샷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다운 스윙을 시작하면서 타겟 방향으로 히프의 측면 이동 동작을 연습하여 임팩트구간에 클럽이 다다르는 시간을 지

연시킴으로써 타이밍을 잘 맞춰 줄 수 있다.

새내기 아마츄어들이 처음 골프를 배울 때 볼을 잘 맞추지 못하는 경우, 오랜 만에 필드에 나간 고급 플레이어들이 생크 샷 같은 어처구니 없는 샷을 연

발하는 것은 히프와 두팔과 클럽의 움직임에 있어 일체성이 부족하여 견고한 샷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상실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히프와 두팔

의 움직임을 조화시켜 골프 스윙에서 타이밍의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연습 방법을 소개 한다. 아이언 샷의 뒷땅, 톱핑, 방향성의 불 일체성을 개

선 할 수 있어서 많은 투어 플레이어들이 이 연습을 통해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다.

그림 1: 왼 손에 5번 아이언, 오른손에 6번 아이언을

그립하여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그림 2: 스윙을 천천히 하여 백 스윙 톱까지 갈 때 클

럽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클럽의 간격을 유지

하도록 한다.

그림 3: 손목의 코킹을 유지하며 다운 스윙을 한다. 왼

쪽 히프 턴을 하며 다운 스윙을 시작하여 팔과

클럽의 로테이션이 이루어질 때 까지 서로 클

럽이 부딪혀지지 않게 한다.

그림 4: 두 클럽의 간격이 유지되며 피니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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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RGEON BOOK에디터 | 김진우

78 79THE SURGEON THE KOREAN SURGICAL SOCIETY MAGAZINE vol. 08

바쁜 시간 속에서도 휴식의 한가로움은 가질 수 있다. 인생의 즐거움과 다양한 삶의 성찰을 조언하는 신간 서적들을 소개한다.

자료 제공 | 마음산책, 민음사

가을날에 추천하는 신간 서적 4

걸작의 공간

작가의 집에 대한 인간적인 기록

오랜 세월 우리의 책장에 꽂혀 있던 걸작, 그 작가는 이

세상에 없지만 작품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삶의 지

침이 된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

을 주었던” 작품들, 이것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예일

대 교수 J. D. 매클라치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걸

작의 공간』을 완성했다. 그저 작가들이 살았던 집이 아

니라, 19세기 미국 대표 작가 21명이 자신의 대표작을

집필했던 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 실제로 글을 썼던 작

가들의 집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우리를 순식간에 그

시절로 데려간다. 『작은 아씨들』이 태어난 루이자 메이

올컷의 오차드 하우스에서부터, 『톰 소여의 모험』과 『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탄생한 마크 트웨인 하우스, 『

모비 딕』이 탄생한 허먼 멜빌의 애로헤드까지, 작가들

의 집을 살펴보다 보면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창이

열리고 그 작품들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

유를 이해한다.

값 26,000원 지은이 J. D. 매클라치 발행 마음산책

삶의 질문에 답하는 동서양 명저 56

고전 탐닉

지금까지 4000여 권의 책을 읽은 20년차 출판 기자이

자 1991년 등단한 시인 허연. 그가 엄선한 고전은 어떤

책일까. <매일경제> 에 2010년 4월부터 매주 연재된

「허연의 명저 산책」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고전 탐

닉』에 담긴 56권은 플라톤, 공자에서 미셸 푸코, 토머스

쿤 등 시대와 동서양을 아우르며 문학과 철학, 사회, 과

학 등 분야 또한 다양하다. 요컨대 『고전 탐닉』은 고전

의 세계로 떠나기 직전의 관문 같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전은 어렵다, 시간이 많이 든다, 그래

도 한 번쯤 읽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저

자는 “독서는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세속적 초

월”이라는 헤럴드 블룸의 말을 인용하며 “고전을 읽는

것은 ‘초월’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값 13,000원 지은이 허연 발행 마음산책

고흐의 다락방

미술사학자와 요리역사학자가 재구성한 반 고흐의 삶

《보이지 않는 차이》에서 로또 대박보다 더 강력한, ‘세

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운의 비밀’이 밝혀진다.

이 책은 행운과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탐

사 기획물이다. 저자들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

는 차이를 탐색하다가, 그것이 운의 작동 메커니즘과 닿

아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동양과 서양, 고대에서 현대, 역사와 철학으로부터 첨단

과학에 최신 경영 이론까지 뒤져 행운과 불운이 어떻게

우리에게 찾아오는지 그 메커니즘을 파악했다. 아울러

운이 좋은 사람들의 황금률을 분석했다. 운이 좋은 사람

들이 어떻게 행운을 불러들이며, 심지어는 불운마저 행

운으로 바꿔버리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파헤쳤다.

값 14,000원 지은이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발행 마음산책

가격파괴의 저주

현대 상거래의 핵심이 된 할인 상품 뒤에 숨겨진 글로벌

네트워크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는 [가격 파괴의 저주]

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저널리

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고든 레어드는 수많은 기초 자

료를 바탕으로 대형 할인점 임원에서부터, 노숙자, 불법

이주 노동자까지 다양한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가 즐기는 값싼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

것이 끼치는 파괴적 영향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다

각도로 추적한다. 그리하여 쓰레기로 채워진 봉제 인형

과 납으로 만들어진 장난감 구슬, 항구와 공장 주변 사

람들의 암과 천식, 불안정한 일자리, 엄청난 소비자 부

채 등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모든 문제들이 할인에 대한

끝없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폭로한다. 우리나라에

서도 연일 쏟아져 나오는 값싼 물건들이 가져올 재앙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값 22,000원 지은이 고든 레이드 발행 민음사

Page 42: SURGEON 목포중앙병원 · 학회와 관련 있는 중앙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같은 유관단체들과 협 력하여, 정부정책에 학회의견을 반영하고,

김광호(위원장)

이화여자대학교

| 대한외과학회 섭외홍보위원 |

80

대한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THE SURGEON>이 좀더 확장된 개념의 매거진으로

거듭납니다. 외과의사여러분들의 외과현안에 대한 전문적인 토론의 장으로,

혹은 다양한 라이프를 보여주는 컨텐츠로 프레스티지한 매거진 <THE SURGEON>

으로 의학계에서 최고의 위상을 가진 매거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THE SURGEON에

의견을 보내주세요!

<THE SURGEON>에서 다양한 독자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습니다

모든 독자여러분들이 컬럼니스트가 되어 < THE SURGEON>을 만들어 갑니다. 기사를 게재하고 싶거나

독자후기를 보내주시고 싶은 독자분들은 아래의 메일로 의견과 기사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채택된 원고

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MAIL. [email protected] TEL. 02-6014-9829

대한외과학회 홈페이지

www.surger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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