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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한인회지 SV K-Town Vol.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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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SV K-Town Vol. 01
Page 2: SV K-Town Vol. 01
Page 3: SV K-Town Vol. 01

인사말인사말

July, 2014 | SV K-Town ■ 1

예로부터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단군이 건국

한 고조선의 건국이념이었으며 대한민국의 교

육 이념을 대표하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우

리는 물질 만능의 사회에서 바쁘게 살면서 이

좋은 뜻을 곱씹으며 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뜻의 홍익인간

의 이념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사람을 가장 우

선시 하는 인간 존중의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홍익인간은 우리나라 건국이념이기는 하나 결

코 편협하고 고루한 민족주의 이념의 표현이

아니라, 인류공영이라는 뜻으로 민주주의 기본

정신과 완전히 부합되는 이념입니다. 홍익인간

은 우리 민족정신의 정수이며 일면 기독교의

박애정신, 유교의 인, 그리고 불교의 자비심과

도 상통되는 전 인류의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타국에서 여러 민족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 동포들이 항상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 하

는 말이란 생각이 듭니다. 동포끼리 협력하고

똘똘 뭉쳐 주류 커뮤니티에 소외되지 않으면서

타 커뮤니티보다 잘 살고자 하는 지금의 우리

모습은 홍익인간의 이념처럼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좁은 동포 사회에서 생기는 상호비방

과 불협화음은 상호화합의 하모니로 승화하여

야 하겠습니다. 동서로 갈리고 남북으로 나뉜

우리의 땅과 마음은 이제 홍익인간의 의미처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실리콘밸리 한인회

의 선거가 끝나고 새 집행부가 출범한 지 두 달

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의 큰 기대에 실망을 드

리지 않고자 정관을 개정하였고, 투명한 한인

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첫 발은 동포 여러

분과의 소통이라 생각하여 한인회 소식지를 창

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나눠야 하는 정보를 이 소식지

를 통해서 나누고 주류 커뮤니티 및 타 커뮤니

티의 소식을 전하며 그들과 교류를 해갈 것입

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사실 이 월간지발행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아마추어입니다. 오로지 ‘소통’을 향한 열정만

으로 프로젝트가 제안되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었지만 우려가 많습니다. 모두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소식지라 여러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여러분의 질책과 격려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

을 보이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자분들의 애정어린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이 소식지가 제17대 한인회에 임기가 끝나도

계속 발행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 소식지가

발간될 수 있도록 협찬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바쁜 시간을 쪼개 편집

작업을 해주신 한인회 이사 여러분과 발간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제17대 SV한인회장 신민호

Page 4: SV K-Town Vol. 01

격려사

2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제17대 실리콘밸리 한인회의 출범

과 한인회 소식지의 발간을 축하

드립니다. 실리콘밸리는 북가주

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고 IT산업의

메카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어서 한국 국내

에서도 항상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

다. 그 동안 이 지역 한인사회가 그 규모에 비

해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안타까

움도 있었습니다만, 그 만큼 새롭게 출범한 한

인회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한인사회의

입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길 바라

는 기대가 큽니다.

한국정부는 지난해 말 전세계 700여만 명의

동포사회를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 권역별 특

성을 고려한 맞춤형 동포정책 추진계획을 수립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재미 한인사회가 모든

면에서 다른 지역 한인사회들을 위한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

습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금년 초 버지

니아 거주 한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동해병기

법안 통과라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여러 차례

미국지역 근무를 하면서 재미 한인사회의 성장

과 발전을 응원해 왔던 저로서는 남다른 감회

를 느꼈으며 앞으로 전개될 재미 한인들의 활

약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제 미국지역 한인 이민역사의 새로

운 장이 시작되었다고 믿습니다. 언어와 문화

가 다른 낯선 이국 땅에 힘겹게 적응하면서 허

리띠를 졸라매고 억척스럽게 생업에만 매달려

야 했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모

국의 지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과 발맞

추어 미국사회 내에서도 한인들이 중요한 역

할을 담당하면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위치에

오를 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미 한

인사회의 성장은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특별한 의

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열려있는 미국사회에

서 한인동포들이 한국과 미국을 잇는 의미있

는 교량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크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은 반드시 우호

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최근 미국사회의 보수

화가 진행되면서 소수민족에 대한 차가운 시선

들을 미국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현실

입니다. 또한 이에 따른 소수 민족사회간 주류

사회내 입지 선점을 위한 경쟁도 점차 치열해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재미 한인사

회는 실기하지 않고 최근 형성된 모멘텀을 최

대한 살려 나가기 위해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

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러한 소중한 여정에 있어서 실리콘밸리 한인회

가 이끄는 이 지역 한인사회가 선도적인 역할

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 정부도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해외동포 대사 이정관

격려사

Page 5: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3

Iwould like to congratulate the Silicon Valley Korean

American Federation on its 17th inauguration and pub-

lication of the first monthly newsletter. Silicon Valley

is widely known within Korea as it is a region for the largest

Korean American population in Northern California with the

reputation as a mecca of the IT industry. All the more because

some people were concerned until the recent past that the Ko-

rean American community in this region was not active

enough, we have a greater expectation for the leadership of

the newly established Korean American Federation to up-

grade the position of the Korean American community.

Late last year, the Korean government set up a plan for the

so-called 'tailored policy toward the overseas Koreans' by a

way of dividing the whole world into the five regions and pro-

ducing policies on the basis of thorough consideration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each region. In the process of discussing

this policy, we confirmed our shared opinion that the Korean

Americans serve as a model for all the other overseas Korean

communities. It looked like responding to such our expecta-

tion that Korean Americans in Virginia succeeded in obtaining

the passage of a bill in the state assembly for the equal use of

East Sea and Sea of Japan. I was specially emotional at hearing

the news, as I have served many times in the Korean missions

in the US and have long wished for the success of the Korean

American community. Also I felt my heart pounding by the

expectation for more energetic activities of the Korean Amer-

icans in the times ahead.

I believe that we are now witnessing the opening of a new

chapter of the Korean American immigration history. It has al-

ready become a story of the past that Koreans were relentless

striving for making money with their belt tightly fastened,

while struggling with various difficulties in getting used to un-

familiar language and culture. In line with the continuos en-

hancement of the prestige of the motherland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t is a high time that Korean Americans are recog-

nized and respected in the mainstream society by playing an

important role in every field. Such an achievement by Korean

Americans has a special meaning for the Korean government

and people in view of the significance of the alliance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the US. I believe there is ample room for

Korean Americans to play a bridging role connecting the two

countries in this opening society of America.

However, we should note that the environment surround-

ing us is not entirely positive for us. We can meet cold eyes

toward minority communities in many places with the in-

creasing conservatism in the American society. Also the com-

petition among minorities to preempt a high position in the

mainstream society is becoming more severe. Under this sit-

uation, the Korean American community is strongly required

to make its best efforts for collecting wisdom and energy to

activate the hard-won momentum without losing the right

timing. It is my earnest hope that the Silicon Valley commu-

nity led by the Korean American Federation take a leading

role in these precious efforts. The Korean government as well

will not spare any possible assistance for that regard.

Thank you very much.

Page 6: SV K-Town Vol. 01

4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제17대 한인회가 출범했다.

신민호, 김영식 등의 힘찬 닻을 올리며 출범의 팡파르가 울렸다. 바다는 금빛, 은

빛으로 잔잔한 물결을 이루고 암초도 보이지 않는다. 하늘도 맑고 바람도 없는 바

다 위로 순항을 시작한 배. 회장, 이사장 그리고 임원들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다짐

만 보인다. 한인동포사회의 선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하며 출범

한 한인회의 모습이다.

이 풍요로운 지역, 축복받은 지역에서 이제 한인회는 다각도의 새로운 도약으로

횃불을 밝히려 하고 있는 지금, 우리도 모두의 사랑받는, 필요한 한인회가 되도록

동참할 것을 다짐해 본다.

각자 나름대로의 사연을 간직한 채 조국을 떠난 우리들이다. 70억이 넘는 인구,

넓디넓은 세계속에서 우리는 이곳에 정착했다. 하여, 이곳은 우리의 이국땅 고향이

다. 우리의 고향을 함께 가꾸어 가며 삶을 보다 의미있게 이룩해 나갔으면 한다. 한

인회를 중심으로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며, 아름다운 열매를 공유하면서

보람있는 삶을 영위하기를 바란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고,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고 함께 하며, 멋진 우리의 고향을 이룩해 나갔으면 한다. 우리의 발자취는

기록될 것이고 역사는 이어질 것이다. 후세들이 돌이켜 보면서 자랑스러워 할 그런

기록과 역사, 나는 진실로, 진실로 염원하고 있다.

이제, 제17대 실리콘밸리 한인회가 순풍에 돛을 달고 시작된 항해에 축하와 감사

를 보낸다.

소설가, 제17대 한인회 고문

샌프란시스코 한국문학인협회 회장

제17대 한인회의 출범에…

격려사격려사

신예선

Page 7: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5

제17대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발간을 축하합니다.

시작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안정

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아 마음이 기쁘고 편안합니다.

이번 제17대 실리콘밸리 한인회에 저는 선거관리위원장

으로 시작을 함께 했습니다. 시작을 함께 했다는 책임감

때문에 누구보다도 한인회가 올곧이 뿌리내리기를 마음

속으로 염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1987년 제7대 한인회 부회장으로 이충언 회장과

출마해 선거를 거쳐 한인회에 부회장의 일로 섬긴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선거를 치루면서 지금의 한인회가 겪었던

갈등을 저도 겪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선거 참관인으로, 또 제17대 실리

콘밸리 한인회의 선거관리 위원장으로 참여했습니다.

나름대로 선거에 참여하면서 선거는 정해진 정관에 따

라 공정하게 치루어져야 하고, 선거에 참여한 후보자들은

선거의 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자를 축하해 줄 수 있는 아

름다운 선거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왔습니다. 또한 선거

때 소요되는 비용은 영수증 처리를 해서 모든 사람이 인

정할 수 있도록 언론에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소신입니다.

이와 같은 나름대로의 원칙에 의거해서 저는 선거관리

위원장으로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배부하고 남은 공탁금을 영수증 처리해서 당선자에게 넘

겼습니다.

제17대 실리콘밸리 한인회는 이제 시작입니다. 모든

에너지를 과거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사용하기보다는 다

가오는 미래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

합니다. 이제 실리콘밸리 한인회 회장으로서 제대로 일할

때가 된 것입니다. 이제부터 한인회의 책임은 신민호 회

장과 한인회 임원들에 있는 것입니다.

이번 한인회를 누구보다도 믿고 사랑하는 저로서 이번

한인회에 세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것입니다. 수

입과 지출이 선명하게 들어나도록 회계처리가 되어 누가

봐도 돈에 대한 불신이 없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이번 한인회에는 좋은 인재들이 이사님으로,

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신민호 회장 혼자 한인회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팀을 이루어서 다양한 의견이 수

렴되는 한인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실리콘

밸리는 첨단기술의 메카이며 미국주류사회의 중요한 지

역입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과 미국주류사회

가 함께 연합할 수 있는 길을 찾고, 한국과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를 만드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주류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성공

한 2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을 발굴해서 한인커뮤니

티에 끌어들여 동참할 수 있는 한인회로 거듭나기를 바랍

니다.

많은 교민들이 실리콘밸리 한인회에 직접적으로 참여

하고 있지 않지만 한인회가 잘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인회에 참여해서 갈등과 직면하기보다는 무관심을 택

한 한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신민호 회장은 그들을 우선

적으로 품어야 합니다. 한인회에 무관심한 사람들의 마

음을 돌리는 길은 신뢰성 회복입니다. 정직하게 한인회

를 운영하고, 마음을 다하여 성실하게 운영한다면 많은

교민들이 한인회를 찾을 것입니다. 하나로 연합하고, 서

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 중심에 한인회가 있기를 소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제17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하혜원

창간을 축하하며

Page 8: SV K-Town Vol. 01

발행인 김영식(SV한인회 이사장)

편집인 김의걸(우리부동산학교)김형우(UR Bank Card)Camille Jung(SAS 교육/법률 컨설팅)

발행처 미주실리콘밸리 한인회3707 Williams Rd, San Jose, CA 95117Tel : 408-244-2400E-mail : [email protected] : koreansv.org

※ SV K-Town에 실린 글, 사진 등 모든 자료는사전 동의없이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K-TownSV

미주실리콘밸리 한인회Silicon Vally Korean American Federation

2014년 창간호 통권1호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표지사진. 제17대 실리콘밸리 한인회 회장단

6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001 인사말 신민호 SV한인회장

002 격려사 이정관 해외동포 대사

004 격려사 신예선 소설가, 제17대 한인회 고문

005 창간을 축하하며 하혜원 제17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July, 2014 Vol. 1

016

008 한인회 집행부 소식

010 한인회와 함께하는 사람들

014 한인회 이사회 소식

SV한인회 동정과 계획

016 세월호 참사와 SV 사람들

특집

필진을 모십니다

Contents

SV K-Town은 실리콘밸리의 한인들의 참여로 만

들어지는 소식지입니다. 실리콘밸리 한인사회를

위해 아름답고 유익한 이야기와 정보를 이웃과 나

누실 분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환영합니다.

관심있는 분은 [email protected]로 연

락주세요.

구독문의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는 매월 7,000여 한인

가정과 1,500여 사무소에 우편으로 배달되며,

구독료는 무료입니다.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email protected]로 신청하시기 바라

며, 또한 주소가 바뀌는 경우에도 꼭 연락을 주시

기 바랍니다.

Page 9: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7

021 [신해선의 미국선거 그리고 우리의 권리]

Top-Two Primary

신해선

022 [Mike Honda Column]

Violence Against Women Must be

Recognized and Stopped

Around the World

024 [Madison Nguyen Column]

Dynamic San Jose and Korea

026 [엔지니어의 세상읽기]

Black Power Salute

최종훈

028 [Kevin Jensen Column]

GRATEFUL

030 [주철환PD의 행복 연출]

지옥은 왜 시끄러울까

032 [미국에서 한국어 가르치기]

문짝 샘의 한류에 흐르는 한국어

문은영

Community & People

022

024

034 [산호세 인근 명소 탐방]

Filoli

성주형

038 [소곤소곤 책수다] 위대한 개츠비

열린독서모임

040 고박사와 함께하는 종교여행

고영운

044 [전종준 변호사의 법률 이야기]

이민은 경제다

전종준

045 [김교수의 건강이야기]

물질적 풍요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린 무엇을 웰빙이라 정의하는가?

Francisco Hyun Kim

046 [이원창 칼럼]

솔루션 엔지니어 시대

048 [교육칼럼]

미국에서 사는 우리의 한국아이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Camille Jung

050 [영화로 철학하기]

영화 “노아”와 함께 철학하기

홍승환

052 실리콘밸리 지역 단체 동향

053 그래프로 보는 부동산 동향

054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및 KOTRA 소식

034

Page 10: SV K-Town Vol. 01

8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제17대 SV한인회 임기가 시작된 지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화합하는 한인사회에 한인회가 일조해야 한

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한인회라는 곳에 뛰어 들었으나 열

정만으로 일들을 해쳐나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인회 출마를 결심할 때부터 우려했던 대로 이전투구의

선거전에서 한인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혁신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기를 호

소하며 진심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노력한 결과 압승을 거

두었으나 앞으로 나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제16대 한인회에서 인수인계를 해주지 않았고, 집행부

의 임원들이 한인회를 운영해 본 경험 또한 일천하여 모든

임원 및 이사들이 소위 “맨땅에 헤이딩” 하듯이 동분서주

하나 아직까지 뚜렷한 결실이 없어서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이전 한인회에서 “개악”이라고 지탄을 받는 정관개정이

이루어져 이를 다시 되돌리는 것이 필요하였고, 또한 우리

들의 핵심공약인 “독립적이며 각계각층을 대변하고 권한

있는 이사회”를 실현하고, 무엇보다도 일단은 우리가 일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정관개정 작

업에 착수하여 5월 7일부로 개정을 완료하고, 개정된 정관

에 따라 여러 이사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사회는 회장단과는 독립적이며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재들로 성별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개개인의 역량을 한인

사회발전에 헌신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영입하여 30

인 이상의 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각기 다른 전문성

과 경륜을 바탕으로 협의를 통해 이사회가 회장단의 사업

을 인적 물적으로 지원하고 한편으로는 건전하게 견제를

할 수 있도록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

을 꾸려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선거로 선출된 집행부 이외에 실무적으로 한인회에

헌신할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기 위해 애써 현재는 집행부

의 구성이 거의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제17대 SV 한인회 임기 시작 후 지금까지의 근황

SV한인회 집행부 소식미주실리콘밸리 한인회Silicon Vally Korean American Federation

제17대 실리콘밸리 한인회 회장단

Page 11: SV K-Town Vol. 01

한인회의 추진 중인 사업

July, 2014 | SV K-Town ■ 9

나눔과 소통으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한인회로 거듭나기 위해 성공적으로 운영

되고 있는 곳을 밴치마킹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실리콘밸리 한인커뮤니

티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업무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실무조직을 구축하고 월간회계

보고공개를 통해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

는 것이 우선 중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행사들의 실효성을 검토하고 관련단체들

과 논의하여 통합, 위임, 축소, 신설, 확대

등의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업무위주로 재편할 예정입니다. 이

런 활동들은 한인회관을 중심으로 이루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6월 말까지

는 법적으로 한인회관과 관련된 권한과

의무가 전 한인회에 있고 전 한인회와 협

조가 되지 않았기에 그 동안 사업들을 제

대로 추진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야 현

재 한인회관에서 여러 봉사를 하고 있는

단체 및 개인과 미팅을 하고, 어떻게 “함

께하는 한인사회”를 위한 일들을 해 나갈

것인가 틀을 잡고 있습니다.

당장 필요로 한 것은 한인회관을 이용

하는 사람들을 늘이는 것입니다.

저희들이 처음 한인회관에 들어와서

느낀 것은 이 좋은 공간과 시설이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공간을 요일별로 시간대별로 밀도

있게 조직하여 모든 단체나 개인, 특히 공

익성이 있는 단체에 한인회관을 개방하고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

다. 또한 실질적으로 한인들에게 혜택이

가야 합니다.

시니어들을 위해서는 한인봉사회 등에

서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가는 활

동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한국학교, 열

린학교 등에서 2세들의 교육과 관련된 좋

은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

관단체의 활동들을 우리가 역량이 되는

한 열심히 도울 계획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한인회 멤버들이 능력

에 따라 청소년이나 중장년층을 위한 프

로그램들을 개발하여 문화원 형식으로 추

진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국선도교실, 중

국어교실, 요가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습

니다. 앞으로는 난타교실, 부동산교실, 비

지니스영어교실, 생활영어교실, 놀이방,

시민권교실, 운전면허도움교실, 투자관련

강의, 건강웰빙교실, 바리스타강의, 자서

전 쓰기 컴퓨터교실, 대학진학상담실, 등

문학 교실, 기타 운동관련 교실 등을 할

계획입니다. 또한 저희 한인회는 세계와

함께하는 지도자의 양성을 모토로 한 비

전을 학생들과 함께하기 위한 리더십 프

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

램은 지도층 인사를 모시고 진행하는 리

더십 교육, 대학 진학 및 편입 및 장학금

에 대한 안내 등 실질적인 학교생활과 관

련된 내용들과 어르신 섬김활동, 환경지

킴이 활동 등 봉사활동과 연계하여 미국

의 주류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가

되기 위한 비전과 리더십을 배양하는 것

을 도와주기 위한 내용들입니다. 이런 모

든 프로그램들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인회관을 개방하고

또한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더라도 그

운영에 의혹이 생기면 좋은 취지가 묻히

게 되고 그 사업의 동력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어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인

회관 운영규정’을 만들어 개방적이고, 투

명하면서, 그리고 실질적으로 우리 교민

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여러분들의 지혜를 모으고 있

습니다.

또한 유권자 운동을 임기 동안 꾸준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인회 정관에 나와

있듯이 한인회는 “한국동포들을 위한 봉

사 및 상호간의 친목도모, 권익신장, 복지

향상을 기하고 미국 내의 사회, 경제, 교

육, 문화 및 기타 활동에 참여하여 교포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있는 단체

입니다.

우리 교포들이 척박한 이민생활에서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은 선거로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것입니

다. 한인회는 모든 행사에 유권자등록부

스를 마련하여 유권자 등록을 독려할 것

이고, 한인회 홈페이지 등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매체에 유권자 등록의 필요

성에 대하여 홍보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언제나 전화를 하고 한인회를 방문하면

유권자 등록을 도와줄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유권자 운동과 관련있는

여러 단체는 물론이고 이 지역 가장 많은

한인들을 포괄하고 있는 교회들에게도 협

조를 요청하여 한인들이 있는 곳에 저희

들이 찾아다니며 유권자 등록을 독려할

계획입니다.

또한 유권자 운동의 성격상 아시아 여

러 커뮤니티와 협조하여 같이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과 네트워크를 개발

하고 유지하여 공동사안에 대하여 서로

협조하는 차원에서 유권자 운동도 함께할

계획입니다.

장기계획으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모든 세대가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회관 및 부대시설을 확보해서

취사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고 계신 어르신들이 입에 맞는 음식을 드시며 취미생활을 즐기시고, 또한 각종 체육시설

에서 세대가 어우러져 응원하며 참여를 통해 추억을 만들고, 젊은 세대에게 인생의 지침이 되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공간을 확보하여 한인분들께서 즐거운 미국생활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는 윤택함을 제공

하는 꿈을 꿈니다.

장기계획

Page 12: SV K-Town Vol. 01

10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1. 컴퓨터 무료 강좌

수업시간: 09:30 ~ 11:30 월: 초급 수: 중급

2. 시민권 영어 무료 강좌

수업시간: 매주 (화) 09:30 ~11:30

3. 일반 영어 무료 강좌

수업시간: 월·수요일 09:30 ~12:00

4. 취업 준비 훈련생 과정 : 산타클라라 카운티 거주 55세 이

상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미노인봉사회에서 훈련 및 봉

사를 할 수 있는 분을 모집하여 프로그램 진행

5. 기타 봉사 프로그램

1) 메디칼, 메디케어 및 소셜 워커 업무 :

매주 1회 상담 계획중

2) 점심 제공 : 11:30 ~ 12:20

3) 오락 시설 제공 : 장기, 바둑, 노래방, 합창반

4) 이발 봉사 : 월 1회 (시행예정)

5) 구세군 베지터블 배급봉사 : 1, 3째 금요일

10시 ~ 12시

6) 구세군 연말 자선냄비 자원봉사 : 11월 ~ 12월

한인회와 함께하는 사람들

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 프로그램

송진명선생님 영어교실

2010년 5월부터 한미봉사회, Ever Green 직업교육 센터, 한미노

인봉사회에서 5년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신 송진명선생님은 한인

회관에서 매주 월요일, 수요일에 오전에 무료로 영어를 가르친다.

선생님은 “한국분들은 미국분들과 영어회화를 하는데 익숙하지 않

고 용기가 없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직접 듣기와 말하기를 숙달시

킴으로써 영어회화를 숙달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밖에 나가

서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익힌다면 아무리 나이드신 분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영어회화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초가 있는 사람은 미국의 공문서는 물론 TV 에 나오는 뉴스나 드

라마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전화 : 408-828-4770

일시 : 월요일 ~ 금요일 09:30~13:00점심 : $3업무 : 노인 교포들에게 꼭 필요한 소셜 워커 제공

문의전화: (408) 247-0605주 소: 3707 Williams Rd. Sunnyvale, CA 95117

(실리콘 밸리 한인회관 내)

미주실리콘밸리 한인회Silicon Vally Korean American Federation

Page 13: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11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개교 4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미국 내 가장 큰 한국학교인 실리

콘밸리한국학교의 주중 프로그램이 한인회관에서 이루어진다.

영유아반(월), 유아반(화), 유치반(수), 초등1반(목), 서울1반(금)의

수업이 있으며, 가을학기 예비소집일은 8월 23일 오전에 한국학교

에서 이루어지며, 9월 6일에 개강한다.

LA, OC, Irvine, 산호세 등에 캠퍼스를 두고 한인 회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 CAS Academy가 한인회관에서 매주 무료공개강

의를 갖는다. 15년간 CPA 전문 아카데미를 운영해 온 카스아카데

미는 검증된기관으로 오프라인 강의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4시간을 수강할 수 있으며, CPA시험과 취업에 관련하

여 무료로 상담할 수 있다.

♦전화 : 408-498-5721

♦E-mail: [email protected]

카스아카데미(CAS academy)

고은소리클라리넷은 전기성선생님이 지도하시고 이 지역주민들이

클라리넷을 배우며 음악을 통해서 같이 교감하고 나누는 동아리다.

♦시간 : 매주 월·화요일 1:00~4:00 P.M.

♦전화 : 408-306-5777 전기성

♦회비 : 월 $20

고은소리 클라리넷

Page 14: SV K-Town Vol. 01

12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SV한인회의 문화원의 하나로 10년 이상을 국선도 수련을 한 홍승

환선생님의 지도로 국선도 수련이 있다. 이 클라스는 매주 월요일

오후 5:00~6:20에 진행된다. 국선도는 한국 고유의 심신수련법

으로 단전호흡을 위주로 갖가지 스트레칭을 통해 마음과 몸을 건

강하게 하는 수련이다.

수련비는 무료이며, 자발적인 도네이션이 권장사항이다.

♦문의 : 문화원장(408-757-1808, [email protected])

국선도 교실

중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Jane선생님이 진행하며, Jane선생님은

한국어 또한 능통하다. 대상은 대부분 한국사람이나 외국인도 일

부 있다.

♦시간 : 매주 월, 목요일 오후 7:00~8:00

♦수업료 : 월 $30

♦문의 : 문화원장(408-757-1808, [email protected])

중국어교실

최수경 한국전통무용연구원은 199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용단

을 창단 한국전통무용의 춤사위를 계승시키고 우리의 전통문화예

술의 화려함, 우아함, 그리고 섬세한 멋과 흥을 20여년간 베이지

역 및 타 커뮤니티에서 봉사활동을 비롯 500회 이상 활발한 문화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전통무용은 내면적인 깊이가 있고 정적인 듯 하면서 끊임없

는 움직임의 깊음을 품고 소박하면서 독창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미 주류사회 타커뮤니티와 문화적 교류를 통해 한국의 우수

한 전통문화예술을 알리고 1.5세 및 2세 그리고 타 민족에게 한국

춤의 정적인 매력과 우수성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전화 : 510-468-6838

‘열린학교(Open Community School)’는 전·현직 선생님 등 여러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매주 금요일 저녁, 한국역사, Academic

Counselling 등을 이민 2~3세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인회관에

서 운영되는 학교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실들을 통해 아이

들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실질적인 지식으로 키우는 지적 놀이

터를 목표로 한다.

역사 수업은 전직교사이며 현재 이 지역 병원에 근무하는 정현진

선생님이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수업은 과학을 중심으로 아이들

이 이후 그들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제 직장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이 참여하여 수업을 진행한다.

♦홈페이지 : www.opencommunityschool.org

♦전화 : 408-476-1474

최수경 한국전통무용연구원 열린학교(Open Community School)

Page 15: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13

실리콘 밸리 한국문화원 강좌 안내

기 간 : 2014년 7월부터 연락처 : SV한인회 문화원장 카밀 정(408-757-1808)

국선도 국선도 수련

중국어 강좌 생활 중국어

부동산 학교 부동산 자격증 강좌, 9학점 취득

태권도 건강을 위한 태권도와 킥복싱 기초

건축실무 All trade, Building code, DEH code, All trade job Training Design

시민권 강좌 시민권 시험을 위한 예상문제, 시민권 신청요령

자동차 수리 자동차 기본적인 관리 및 안전운행 요령

영어교실 비즈니스, 시사 영어 등 고급영어교실

한국어 드라마, 노래로 배우는 재미있는 한국어, 고등학교 이상

한국역사교실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 진행, 인터넷을 통한 리서치 그리고 토론

취업 도우미 교실 인터뷰 스킬, 면접방법, 이력서 작성

건강교실 한의학에서 본 건강유지와 일상생활의 차, 약초 등 먹거리

과목 비고강좌내용

※ 일본어, 스페인어 등 언어관련 교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강좌, 기타 클라리넷, 키타 등 음악교실 등을 계획하고 있습

니다. 자신의 재능을 이 지역교민들과 나누고 싶으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줌바클레스춤과 운동을 결합한 댄스 피트니스 프로그램(금요일 6:30~7:30, 월 $30, 강사 : Jay Oh)

전통놀이교실 우리사위 고미숙의 다양한 고전놀이문화 수업

고급컴퓨터교실 엑셀, ppt, 퀵북 등 고급컴퓨터 활용능력 수업

동양화교실 민화, 사군자 등 전통미술 강좌

요가교실선요가 : 몸과 마음의 밸런스

(화요일 7:00~8:30, 월 $20, 강사 : 이성하)

고전무용교실 최수경의 고전무용 강의

Page 16: SV K-Town Vol. 01

한인회 이사회 소식

14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현 17대 한인회 신민호 회장단이 한인회 선거에 출마를 결

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기존 한인회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

가 너무도 크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한인회를 없애는 것이 오히려 한인들을 위하

는 것이라고도 하고, 어떻게든 바뀌는 것이 필요하다는 요구

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었다.

물론 이렇게 된 것에는 기존 한인회장 개인의 문제, 즉 사

람의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시스템의 문

제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한인회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한 정관

을 검토해 보니, 그 정관이 회장 1인이 한인회를 마음대로 좌

지우지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장이 집행부를 임명하고 운영할 수는 있으나, 의결기관

으로 집행부의 활동을 돕고 견제도 할 수 있는 이사회의 구

성, 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성 등 모

든 정관에 있는 기구를 회장 한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화합하는 한인사회를 위해서는 이런 잘못된 시스템의 변화

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독립적이고 각개각층을

대변하는 권한 있는 이사회”라는 공약이 가장 주된 공약 중

의 하나가 되었다.

이에 따라 17대 한인회는 현재 새로운 한인회 이사회를 실

험하고 있다.

그 동안 선거로 선출된 이사를 중심으로 네 번에 걸친 회의

로 기존 정관을 검토하고 개정안을 마련하여, 임명이나 해임

에 있어서 회장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자격에 있어서 한인사

회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게 하여 각계각층을 대

변할 수 있고,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닌 권한이 있는 이사회

라는 방향에서 정관의 개정안을 마련하여 공청회를 하고 여

러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5월 7일부로 개정정관을 확정

하였다.

그 후 이사들을 최소한 3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모든

한인회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고 6월 9일 현재 12명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 동안 한인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관개정 공청회>에서 신민호회장이 정관개정의 취지와 회장임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미주실리콘밸리 한인회Silicon Vally Korean American Federation

Page 17: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15

단순히 한인회 선거에서 한표를 행사하거나

SF Korea 등 온라인으로 한인회와 하고 싶은

말을 남기는 식 이외에는 한인회에 참여할 방법

이 많이 없었지만, 제17대 SV한인회 이사회는

한인사회에 애정이 있는 이 지역의 모든 교민들

에게 이사회를 개방하려고 한다.

한인사회가 화합할 수 있고, 이민사회에서 한

인들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에 자신의 시

간과 능력을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분들은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

한인회에서 월간지를 발행하는 것은 싶지 않

은 일이다.

모든 한인회의 사업은 각각 구성원의 자원봉

사로 이루어지기에 자신의 생활에서 틈틈이 짬

을 내어서 한인회의 일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민호회장 등 집행부가 사람이 많이 활동하는 이

사회에서 이 소식지를 발행하기를 요청하였고 이에 따라 소

식지 발간에 관심이 있는 여러 이사들의 지혜와 헌신으로 이

제 드디어 창간호를 발간하게 되었다.

이 월간지에 좋은 글을 기고하거나 월간지 발간에 자신의

기능을 기부하고 싶은 분들이 이사를 지원한다면 금상첨화이

고 우리 이사회는 대환영이다.

이 지역에는 한미봉사회, 자비봉사회, 노인봉사회, 북가주

아름다운재단 등 한인사회에서 봉사나 기부와 관련된 모임들

을 비롯하여 여러 한인 단체들이 이 지역의 한인사회의 화합

과 서로의 나눔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한인회 이사회는 이런 여러 모임이 서로 돕고, 같이

한인사회와 관련해서 같이 연구하는 모임을 가지기 위해 노

력하고 있다.

지난 5월 8일에는 이런 각 단체 대표들과 함께 손원배 산

호세 임마누엘 장로교회 담임목사를 초청해 한인회의 방향

설정에 대한 세미나를 하고 한인사회의 관심과제에 대하여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에도 “비영리단체 운영방안”에 대한 세미나나 공통 관

심사에 대하여 같이 나누는 시간을 만들 계획이다.

이에 관심있는 여러 단체들의 관심과 조언을 당부한다.

지난 5월 8일 제17대 SV한인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손원배 산호세임마누엘 장로교회 담임 목사가‘한인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4년 6월 18일 5차 이사회> 한인회관 운영규정에 대하여논의를 하고 있다.

Page 18: SV K-Town Vol. 01

유가족들은 이 비극의 발생과 이후 대처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6월 4일 지방선거가

끝이 나고 곧 세계축제인 월드컵이 한창이지만 아직도 대한

민국은 이 비극과 관련된 뉴스는 그칠 줄 모른다.

이 참사와 관련해서 어떻게 단 한명도 구출하지 못했는가

하는 초기대응의 문제, 신뢰할 수 없는 정부의 대처, 정치인

과 공무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들, 그리고 유가족에 대

한 배려가 없는 언론의 왜곡된 보도들, 그리고 이에 저항하

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그래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원하는 유가족과 민심의 분노

가 주된 내용들이다.

고국의 아픔을 함께하고, 이것을 기억하고, 이런 일이 발생

하는 사회에 분노하며 한편으로 자신을 돌아다보며 반성하

는 것은 멀리 이국땅 미국의 실리콘 밸리도 예외는 아니다.

참사의 소식을 전해들은 SV한인회는 4월 18일 한인회관

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이 지역한인들과 함께 그 아픔을 나누

었다.

방명록에 따르면 5월 22일까지 총 212명이 다녀갔다. 물

론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기록을 남기는 것은 아니므로 그 외

에도 수백 명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이 한인회관의 분

16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세월호 참사와 SV 사람들

[ S P E C I A L N E W S ]

세월호 비극이 온 대한민국을 몰아쳤다.

아직도 그 슬프고 가슴을 시리게 하는 바람은 아직도 한반도에 불고 있다.

결국은 단 한 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하였고,

아직도 10여명의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차디찬 바다에서 희생자를 찾고 있는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Page 19: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17

향소를 찾았을 것이다.

방명록에 남기는 이 지역교민들의 글들을 훑어보면, 희생

자들이 모두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기 바라고, 다시는 이런 일

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슬픔 앞에 무어라 말하리요?”, “미안하고 미안하다”

“기억할게”, “미안해요 잊지 않을께”, “부끄럽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등 슬픔과 미안함의 표현들,

그리고 미안해 하지만은 않고 이런 비극이 없는 세상을 위

한 결의도 일부 있었다.

처음에는 이 지역 일부 단체들이 조화를 보내오거나 주로

개인적으로 분향을 했으나 이후에는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학

생 등 단체로 분향을 하기도 하였다.

이 어린 학생들은 100여장의 노란 포스트잇에 그들의 사

연과 아픔을 남기고 돌아갔다. 맞춤법이 틀린 글이 많고, 어

떤 것은 무슨 의미인지도 잘 알지 못하겠지만 그들의 마음이

담긴 글들을 하나하나 바라다보면 분향소 앞에서 그들의 아

픈 마음을 짐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렇게 밖에 못하는

학생이라 죄송합니다”등 어렵게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

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금세 저절로 눈물이 난다.

“안타까움, 슬픔, 분노! 그러나 우리 아이들, 또 어른들 모

두의 아픔 국민이 잊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

내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할 것입니다.” 아마 선생님 중에

한분이 쓰신 것 같다.

또한 이 지역의 교민단체인 ‘열린사람 좋은세상’에서는 노

란리본이 달린 나무를 장식하였다.

100여개의 노란리본에도 추모와 억울한 참사를 당한 피해

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렇게 만든 세상에 대한 분노의 글들

이 빼곡히 차 있다.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기를 기원하고,

슬픔의 애도를 표하고,

꼭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을 하고,

슬퍼하고 있지만 않겠다는 다짐들이 방명록, 판넬, 그리고

나무에 가득히 들어 차 있다.

피어보지도 못하고 저버린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

까움은 비단 한인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애도물결이 국가와 피부색을 뛰어넘어 미국 주류사회에서

도 일렁였다.

세월호 참사와 SV 사람들

발코 전직프로선수 헌화 신민호 SV한인회장 등 북가주 한인 단체장 헌화

Page 20: SV K-Town Vol. 01

18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실리콘밸리 한인회는 한인회관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

에 그치지 않고, 국가와 피부색을 뛰어넘는 애도의 물결과

함께하고자, 주류사회와 함께 아픔을 나누는 행사를 기획하

였다.

쿠퍼티노 소재 밸코 쇼핑센터에서 전·현직 프로야구 및 풋

볼 선수, 스탠퍼드 대학 동문 봉사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

월호 희생자 추모식 및 성금모금’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를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게 되어 일부러 참여하기 위해 들른 한

인들을 비롯한 여러 다른 인종의 사람들, 쇼핑센터에 들러서

지나가다가 분향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애도하고 성금

을 전달하는 일반 시민들이 세월로 참사로 인한 비극에 아픔

을 같이 했다.

이외에도 미션 산타클라라 성당에서 SF 코리안 심포니 오

케스트라의 음악을 통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음악

회를 열었고, 한국학교 그리고 여러 교회들 등 각계각층이

세월호의 아픔에 동참하고 이들의 비극을 기억하는 여러 행

사를 하였다.

또한 신민호 SV한인회장 등 북가주 한인 단체장들이 한마

음으로 SF 총영사관에서 ‘세월호 희생자 합동 추모식’을 가

지기도 했다.

한편 이 지역의 200명이 넘는 소위 “Angry Mom”들이

Mother’s Day와 5월 18일에 거리에 나섰다. 그들은 모두 검

은 옷을 입고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에 희생된 아이들의 넋

을 위로하고 그들을 기억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El Camino

거리를 행진했다.

엄마로서의 안타까움과 분노로 그들의 눈은 빛났고, 그들

의 행동은 결의에 차 있었으며, 일부 사람들은 박근혜정부의

책임을 묻는 피켓을 들고 나오기도 하였다.

한편 북가주 6·25참전 유공자회 등 일부 단체에서 이들의

행사를 불편해 하고 항의를 하기도 하였다. 또 이 지역 한인

언론에는 이 행사가 거의 외면을 당했지만, 이 지역 최대 미

국신문인 San Jose Mercury News는 주요지면으로 다루

고, 미 외교정책 저널에 관련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Missy USA라는 아이가진 엄마들이 모인 인터넷카페는

Mother’s Day에 뉴욕타임즈에 세월호 참사에 대하여 한국

정부 등의 책임을 묻는 광고를 기재하여 한국과 여기 교민사

회에 커다란 파장을 주었다. 그들은 열흘 만에 4,129명이 참

세월호 참사와 SV 사람들

“마지막까지 불렀을 이름, 엄마이제는 우리가 대답할 차례”

“Because we are moms, we cannot ignoreSunken South Korean Ferry”

“NOT an ACCIDENTBUT a MASSACRE”

“Cost of Freedom of Speech in Korea = $Your Life”

미션 산타클라라 성당에서 SF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통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음악회

Page 21: SV K-Town Vol. 01

주변 사람들이 내 맘대로, 내 뜻 대로,

내가 시키는대로,

시키기 전에 알아서들 해주었음 하는 마음,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한 마음,

좋은 대학, 커보이는 학위에 껌뻑하는 마음,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보려는 훈련을 게을리하고

“잰 뭐야?”

하며 상대의 추한 모습 먼저 보려 한 마음,

알량하게 “이만하면 잘 살고 있다고”

남들과 다름을 자랑삼는 마음

이런 것을 돌아보기 위해서…

July, 2014 | SV K-Town ■ 19

여해 16만 439달러가 모금되었다고 하니 “Angry Mom”들

의 참여가 놀라울 정도이다.

이런 광고에 대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깎는 행위로 판단

하여 이에 대하여 비판하는 목소리 또한 국내외에서 쏟아지

기도 했다.

월드컵의 흥분과 좌절이 지나고, 6·4 지방선거, 7·30

재보선 등 한국의 선거일정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금도 유가족들은 죽음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단식농성

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 진행중

이다.

지난 60년간 오로지 ‘빨리 빨리’를 외치며 출세지향, 이기

주의, 남을 내딛고 올라서는 맹목적 경쟁, 끼리끼리 눈감아

주는 야합과 썩을 대로 썩은 정경유착... 한국 사회의 병폐인

온갖 증상들이 점점 확대되고 곪아온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에 대한 고민들이 우리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다. 온갖 비정

상이 정상으로 둔갑해버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세월호 참사는 세상에 우리의 벌거벗은 몸을 드러내는 것

처럼 우리들의 치부를 여과없이 드러내게 하는 부끄러운 일

이다.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는 자기성찰, 자기의 주변을 돌

아보는 것으로, 어떤 이들은 돈과 권력의 중심이 아니라 사

람이 중심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으로 각자가 영역에서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며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이 비극을 자신의 문제라고 느끼며, 항상 아픔만을

기억하고 슬퍼하며 살 수는 없다. 그러나 고통의 기억인 세

월호, 그러나 아프다고 잊으면 희망은 없을 것이다. 비참했

고, 슬펐고, 눈물이 났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자 각자의 감

정을 딛고 일어나 미안하다고, 잊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짐만으로는 힘이 없다.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

인가를 함께 이야기해야 할 때다.

어떤 내 지인은 비극에 책임있는 어른으로서 아이엄마로

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참사 후에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

고 108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와 SV 사람들

“Angry Mom”들이 Mother’s Day와 5월 18일에 El Camino 거리 행진

뉴욕타임즈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광고비 모금

Page 22: SV K-Town Vol. 01

20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Page 23: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21

오는 11월 4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 총선거

가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위안부 할머니 문제로

더욱 익숙해진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이 연

속으로 8번째 의원직에 출마한다. 그에 맞서 혼다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는 민주당 후보자는 Rohit “Ro” Khnna 변호사

이다.

민주당 도전자?

알다시피 마이크 혼다의원 역시 민주당 의원인데 총선에서

같은 당 후보끼리 결투를 한다?

이보다 우선 11월 총선으로 먼저 가보자. 분명히 대대적인

총선인데 중간선거라고 알려져 있다. 그건 아마 Midterm

Election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데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된

다. 사실 이 Midterm은 대통령 임기 4년 출범 중간지점 이

래서 유래된 말인데 듣기에 따라서는 어떤 중요한 선거의 중

간고사 같은 어감을 풍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선거의 이름이 어떻던 이 선거로 향하는 길목 예

비 선거에서 정가의 대지진이라고 불릴만한 커다란 이변이

발생했다. 즉 버지니아 주 7번 지역구 하원 후보 선출에서

Political Upset of the Century, 아니 Upset of Ever라고

할 만한 대역전이 발생한 거다. Eric Cantor 하면 공화당 의

회 제 2인자로 향후 하원 의장직 도전이 예상되는 현역 하원

원내총무인데 무명의 정치 신입생 Dave Brat이라는 대학 교

수에게 무참히도 패배했다. 그것도 예비 선거에서.......

다시 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로 돌아오자.

우리가 알던 예비 선거는 이랬다. 즉 각당 후보들이 예비선

거에서 선출되어 각 정당의 후원을 받으며 11월 본선에 진출

한다. 그래서 한명의 승자가 탄생한다. 그런데 올해 캘리포

니아 주 17번 지역구 선거에는 두 민주당 후보가 의원직을

놓고 싸우게 된다.

How come?

그건 ‘The Top Two Primary’라는 개념으로 치루어지는

선거방식 때문이다. Open Primary라고도 하고 Nonparti-

san blanket primary라고도 하는 이 방식은 예비선거에서

정당과는 상관없이 하나의 선거로 최고 득점자 2명을 본선에

보내 한사람을 선출한다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선거경비 절약이다. 그래서 지난 6월 3일

예선에서 최고 득점 두 명인 혼다 의원과 카나 도전자가 같은

당 후보로서 본선을 치루게 된 것이다.

이번 버지니아 주 정가 지진 이전에는 우리지역 17번 지역

선거가 미국 전체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거로 지목되고 있

었다. 왜냐면 ‘무적’의 혼다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정치 신입

생은 이 지역 실리콘 밸리 전자회사 거물들의 후원을 받으며

‘떠오르는 신인’으로 부각되는 30대 변호사인 반면 72세의

고령 혼다 의원은 지나간 시대의 정치인으로 빛을 잃어간다

는 도전자의 공격이 먹혀가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

이다. 산호세의 유일한 일간지 Mercury News도 카나 후보

를 지지했다.

버지니아 주 선거가 갑자기 각광을 받게 되는 이유는 물론

Cantor 의원이 패배한 지역구라는 것이 주원인이지만 민주

당 후보 역시 Jack Trammell이라는 정치 신인이자 대학 교

수라는 점이다. 특히 이들이 같은 대학 - 펜실베이니아 소재

작은 사립대학, Randolph Macon College - 에 재직하고 있

다는 공통점 등 선거 드라마의 흥미를 끄는 많은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11월 총선, 아니 중간선거는, 혼다 의원을 위해서라도 우

리가 관심 있게 주목하면서 미국 사회/정치에 좀더 적극적으

로 참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 | 신해선

Top-Two Primary

신해선의 미국선거 그리고 우리의 권리

다음호에 계속

전 미국 기자협회 회원초대 실리콘 밸리 한미상공 회의소 회장, 초대 북가주 한미 부동산/융자협회 회장,산호세 한인회 회장 등을 역임

Page 24: SV K-Town Vol. 01

22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The wages of war, and of natural disasters, are

obvious. We see pictures, and hear stories, of

battlefield injuries, people swept away by

floods, and the loss of property, homes, and lives.

However, time and time again, in periods of conflict

and disaster, the most unspeakable cruelties are in-

flicted on the bodies of women and children. Violence

against women is an ongoing cycle and threat which

must be eliminated.

Violence upon, and trafficking of, women are the

worst kind of atrocities. As we have seen in Rwanda

and Bosnia-Herzegovina, and continue to see in Syria

and the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DRC), the

amount of gender-based violence in these former and

ongoing conflicts is abominable. In fact, United Nations

labeled the DRC as the “rape capital of the world.” The

UN says that 48 women are raped every hour in the

DRC, and rape camps are destroying the lives of babies,

young boys and girls, and women and men.

Lastmonth, the world learned of the brazen and bru-

tal kidnapping of nearly 300 girls in Nigeria by the Boko

Haram. The kidnapped girls’ only crime was pursuing

their human right to an education. They were woken

up, herded in the middle of the night, and taken from

their families. In a letter that I led on, which was

cosigned by over 170 of my colleagues in Congress, I

called on President Obama to seek action at the United

Nations to address Boko Haram’s threat of further

human rights violations.

As the Representative of Silicon Valley, a Member of

the Tom Lantos Human Rights Commission, a returned

Peace Corps volunteer, an ardent proponent of human

rights, and most of all, as a father, I have fought for

programs and legislation that empower and protect

victims, boost prevention services, and eliminate the

scourge of modern-day slavery.

Issues like these are why I have been fighting for the

past 20 years to bring justice and reconciliation to the

200,000 Korean, Chinese, Taiwanese, Filipina, and

Dutch women who were trafficked into sexual enslave-

ment duringWWII by the Imperial Armed Forces of the

Government of Japan. These so-called “comfort

women” were taken from their families and stripped of

their youth; coerced into savage conditions at the

“comfort stations” throughout the Asia-Pacific region.

These woman have waited three-quarters of a century

for the Government of Japan to formally and unequiv-

ocally apologize.

Sadly, today, there remain less than 100 survivors -

most of them in their 80s. Time is a commodity they

Violence Against WomenMust be Recognized andStopped Around the Worldby Congressman Mike Honda

Mike Honda Column

Page 25: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23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반드시 알려져야 하고 멈춰져야 한다.

전쟁과 자연 재해로 인한 비용은 분명하다. 전선에서 부상의 이야기를

듣거나 언론에서 생생히 목격하고, 사람들은 홍수에 휩쓸려가고, 재산, 가

족, 생명의 손실을 입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안다.

갈등과 재난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반복적이고, 말할 수없는 잔인한 행

위가 여성과 어린이의 육체에 가해지고 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계속적

으로 발생하고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위협이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인신 매매와 폭력은 가장 극단적인 잔학행위의 일종

이다. 우리는 르완다와 보스니아에서 보아왔고, 시리아와 콩고 민주 공화

국(DRC)에서 발생되는 것을 보고 있듯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지속적인 폭

력은 가히 끔찍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유엔(UN)은 DRC를 “세계의 강

간의 수도(rape capital of the world)”로 칭하며, 이곳에서 매 시간마다 48

명이 강간을 당하고 있고, 이런 강간은 어린아이들, 젊은 여자와 남자, 그

리고 성인 남여의 생명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달, 세계는 Boko Haram(이슬람과격단체)에 의해 나이지리아에서

자행된 거의 300명에 달하는 소녀들에 대한 납치의 뻔뻔하고 잔인할 실상

이 알려졌다. 납치된 소녀들의 유일한 잘못은 교육을 받을 권리를 받을 수

있는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들을 한밤중에 깨워, 가족들

로부터 격리시키고 캄캄한 어둠으로 몰아넣었다. 하원에서 본인이 발의하

여 동료의원 170명이 서명한 문서를 통하여 Boko Haram에 의해 자행되

고 있는 인권 침해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의 조치를 촉구하도록 오

바마 대통령에게 요청하였다.

실리콘 밸리의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서, 톰 랜 토스 인권위원회의 회원

으로서, Returned Peace Corps Volunteers(RPCVs)로서, 또한 인권의 열

렬한 지지자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아버지로서, 본인은 여성에 대한 성

적폭력 희생자가 생기지 않게 하는 법적조치를 위해서 노력했고, 또한 희

생자를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투쟁해 왔다. 반드시 피해자에

대한 예방 서비스를 강화하고, 현대판 노예 제도의 재앙을 제거해야 한다.

내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국주의에 의해 끌려와 성적폭력을 당한 20

만 명의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출신들인 희생자들에 대하여 정의와 화

해로 이끌기 위하여 2년 동안 싸워온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소위 “위안

부”는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강제로 격리되어 성적노예로 떨어졌고, 자신

의 꽃다운 젊음을 박탈당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반에 걸쳐 이루어진

이 성적폭력의 희생자들은 이 야만적 조건을 강요한 일본으로부터 명백하

고 공식적인 사과를 받는데 7~80년을 싸우며 기다려야 했다.

슬프게도, 오늘날 이 위안부 희생자들은 나이가 80이 넘었고, 단지 10명

정도가 생존하고 있다. 그들은 더 이상 기다려 줄 시간이 없다. 50여명의

한국인 생존자 중 한명인 이용수할머니의 “If the Government of Japan

cannot apologize, then return to me my youth.”라는 말이 아직도 내 귓

가에 맴돌고 있다.

“위안부” 문제는 과거의 문제도 아니고, 아시아, 또는 여성의 문제도 아

니다. 그것은 인권 문제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존재하는 한 ,”위안부”

문제와 관련이 남아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의 문화를 바꾸려면 먼저 사람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

이 아버지의 날에, 이 문제를 대하는 매일의 일상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성

폭력 근절을 위한 활동에 많은 남성들이 참여해야 한다. 화해는 우리의 남

녀소노 관련없이 평화로운 국제 사회를 촉진하기 위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할 사안이다.

cannot afford. To this day, I am haunted by the

words of Lee Yong-soo, one of the 55 remain-

ing Korean survivors: “If the Government of

Japan cannot apologize, then return to me my

youth.”

The “comfort women” issue is not a histori-

cal, Asian, or women’s issue; it’s a human

rights issue. As long as violence against women

exists, the “comfort women” issue remains rel-

evant.

To change the culture of violence against

women we must first change the attitudes of

men. On this Father’s Day, and every day for

that matter, we must engage boys and men as

partners in the eradication of gender-based

violence, once and for all. Reconciliation is

something our entire generation should right-

fully be calling for in order to promote a peace-

ful, global society.

Congressman Mike Honda represents Cali-

fornia’s 17th district, and is the author of

House Resolution 121, called on the Govern-

ment of Japan to acknowledge and formally

apologize to the “comfort women.” H. Res.121

unanimously passed in July 2007.

Ken ScudderCommunications DirectorCongressman Mike Honda, CA-171713 Longworth HOBWashington, DC 20515202-226-9705(c) 202-308-4005www.honda.house.gov

Congressman Mike Honda

Page 26: SV K-Town Vol. 01

24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Growing up an immi-

grant in this country

gave me many of the

same values and work ethic that

defines San Jose’s Korean com-

munity. After leaving Vietnam on

a small boat, I grew up working

in the fields in the Central Valley

alongside my parents and siblings

when I was just 14 years old.

That is why when I see how well

the Korean businesses are doing

here I am so proud to be a part

of the rich immigrant community

that has created a prosperous

and vibrant San Jose.

As Vice Mayor it has been a

wonderful opportunity and expe-

rience for me to interact and

work with the Korean community

both in San Jose and abroad.

Last fall, I had the opportunity to

visit Suwon, South Korea. I met

with the Mayor and business

leaders and learned about the

different economic opportunities

that San Jose and Suwon can

share with one another. I even

had the chance to attend the 50th

anniversary of the Hwaseong

Festival. This trip taught me

much more about the Korean

culture because I was able to visit

all the historical sites and arts

and cultural facilities.

In the past eight years serving

on the San Jose City Council as a

councilmember and ViceMayor, I

have participated in many local

Korean festivals and events such

as the Moon Festival and New

Year celebrations. I also have a

good relationship with the 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 (KOTRA) and have met

many wonderful business men

and women through the organi-

zation. San Jose is a successful

and vibrant community because

of its diversity.

A city as diverse as San Jose is

one that will undoubtedly have

much culture and community

events. These events are what

adds vibrancy to our community

and is something we need to cel-

ebrate and foster. As Mayor, I

would like to make it easier for

people to host and attend these

events at City Hall.

Bringing groups together like

the Silicon Valley Korean Amer-

ican Federation, Korea Trade-

Investment Promotion Agency

(KOTRA), and other Korean

businesses, nonprofits, and com-

munity leaders will be vital to

reaching out to the Korean-

American community in San Jose.

I look forward to working to-

gether with these networks, along

with furthering our economic de-

velopment goals, restoring public

safety, and maintaining our in-

frastructure so that we can create

a City of Opportunity for every-

one in San Jose.

by Madison Nguyen전 Sociology Instructor at De Anza Community College현 산호세District 7을 대표하는 시의원, 산호세 부시장

DynamicSan Jose andKorea

Madison Nguyen Column

다음호에 계속

Page 27: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25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이민이 늘어나면서 산호세의 한국

커뮤니티가 추구하는 가치와 직업윤리 등을 경험하게 되었

다. 나는 14살 때 작은 보트를 타고 베트남을 떠난 후, 내 부

모, 형제 자매와 함께 센트럴 밸리에서 일하며 자랐다. 나는

한국 기업이 여기서 뭘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를 보면서 내

자신이 이 번영과 역동적인 산호세를 만들어 나가는 풍부한

이민 사회의 일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산호세의 한인커뮤니티뿐만 아니라 한국 본국의 한인사회

와 함께 한 것은 산호세 부시장인 나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

와 경험이었다. 지난 가을, 한국의 수원을 방문할 수 있는 기

회가 있었다. 나는 수원시장과 비즈니스 지도자들과 만나 산

호세와 수원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경제적 기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50주년 화성축제에 참석

할 기회가 있었다. 이 여행에서 내가 역사적 유적지와 예술

및 문화 시설을 모두 방문할 수 있었기에 한국 문화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시의원 및 부시장과 산호세 시의회에서 일한 지난 8년 동

안 추석행사, 설날축제 등 많은 지역의 한인사회의 이벤트에

참여했다. 또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좋은 관계

를 가지고 이를 통해 훌륭한 한국인 비즈니스맨들을 만났다.

여기는 다양성이 중요하기에 산호세는 성공적이고 역동적인

커뮤니티다.

다양한 인종이 조화롭게 살고 있는 산호세같은 도시는 당

연히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양한 커뮤니티의 지역행사가 이

루어진다. 이런 이벤트는 우리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격려하고 축하해 주어야 하는지 보여준다. 나

는 시장이 되면, 사람들이 쉽게 시 건물을 이러한 이벤트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싶다.

실리콘밸리한인회,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그리

고 다른 한국 기업, 비영리 단체,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같은

그룹들은 산호세 한인 사회가 바람직한 모습으로 정착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다. 나는 이러한 네트워크와 역동적으로

교류하면서 산호세의 공공의 안전의 복원, 산호세의 경제적

목표의 달성하고 산호세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회

의 도시가 되는데 함께 할 것이다. 이런 인프라는 내가 생각

하고 있는 산호세의 미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산호세 부시장의 산호세 이야기

Page 28: SV K-Town Vol. 01

26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서울대학교에서 Computer Science를 전공하였고, 미시건대학교 전자공학박사로현재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글 | 최종훈

실리콘 밸리 그리고 산호세 주립대학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실리콘 밸리에 산다고 하면

실리콘 밸리가 어디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지도를 보

면서 설명하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30분 떨어진 오라클이

위치한 레드우드 시티부터, 스탠포드 대학이 있는 팔로알토,

구글이 있는 마운틴뷰, 애플이 있는 쿠퍼티노, 그리고 가장

많은 테크회사들이 위치한 산호세를 통틀어 실리콘 밸리라고

부른다.

실리콘 밸리에는 산호세 주

립대학(San Jose State Uni-

versity)이 있다. “Power Sil-

icon Valley”라는 모토답게 이

대학은 실리콘 밸리의 산업과

관련된 전공분야에서 많은 엔

지니어들을 배출해 낸다.

스미스, 카를로스 동상이 대학에는 특이한 동상이 있다. 동상의 이름은 토미 스미

스, 존 카를로스 동상(Tommie Smith, John Carlos Statue)

이다.

이 동상은 2005년 산호세주립대학에 세워졌다. 이 동상의

뒷얘기는 다음과 같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남자 200m

육상 경기에서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

을 딴다. 그리고 은메달은 호주 출신의 백인 폴 뉴먼에서 수

여되었다. 이들 세 선수는 올림픽 시상식에서 일명 “Black

Power Salute”라는 특이한 저항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스미스는 오른손에 검은 장갑을

끼고 그 손을 하늘 위로 올렸고, 카를로스는 장갑을 낀 왼손

을 치켜 들었다. 스미스는 검은 스카프를 목에 둘렀는데 이

는 흑인들의 명예를 의미했고, 카를로스가 한 목걸이는 죽임

을 당하고 린치 타격을 입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후에 이

야기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운동화를 벗어 그들 옆에 두었다.

그리고 이 세 선수는 “Olymphic Project for Human

Rights”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스미스와 카를로스가 오른

손과 왼손을 각각 올린 것은 카를로스가 장갑을 잊고 가지고

오지 않아서 스미스가 가지고 온 양쪽 장갑을 하나씩 나눠서

낄 것을 노먼이 제안했다고 한다. 이들은 그들의 행위가 단

지 흑인을 위한 것이 아닌 인권(Human Right)을 위한 것이

라고 고백했다.

이들의 시상식에 펼친 퍼포먼스에 대한 댓가는 가혹했다.

올림픽위원회는 이들의 정치적 행위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

다고 하여 바로 선수촌에서 추방하였고, 그들의 메달은 박탈

당하였다. 스미스와 카를로스에 대한 미국에서의 시선도 무

척이나 따가웠고, 심지어는 그들과 가족들은 죽음의 위협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 선수로 활약했고, NFL에

서 풋볼 선수로 뛰기도 하였다. 그 반면에 폴 뉴먼은 백호주

의가 성행하던 호주에서 1972년 올림픽 출전자격을 얻지 못

하였다.

형식 vs 실질이 멕시코 올림픽 즈음에 성행했던 흑인인권운동은 결실을

맺어 이제 미국의 사회제도들은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가 평

Black Power Salute

엔지니어의 세상읽기

Page 29: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27

등한 대우를 받아야 함을 명시해 놓는다. 그리고 버락 오바

마라는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오랜 인종차별의 역사에 종지

부를 찍는 것과 같은 기념비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

만, 스미스와 카를로스의 바람이, 마틴루터킹 목사의 비전이

오바마의 당선으로 끝이 났을까?

마틴 루터킹을 기념하는 타임 매거진에서 다음과 같은 기

사를 본 적이 있다.

다음 설명을 읽고 마음에 이러한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사

람들을 시각화해보자 : 은행 직원, 병원 직원의 수석, 로스쿨

졸업생 대표. 일요일 오후에 새로운 집을 보러다니는 가족.

은퇴 후의 시간을 플라이 낚시로 보내는 남자. 가족, 직장,

부모 사이에서 바빠하면서도 매주 요가 클래스를 참석하는

주부”

이러한 사람들을 시각화했을 때 남미 엑센트가 강한 사람

들이거나 흑인들을 떠올리기는 힘들 것이다.그 대신 백인 중

산층의 모습이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미

국의 현실이다. 또 하나 김치를 먹는 아이들도 킹 목사의 꿈

이 가지는 약속을 믿어야 한다는 기사의 문구도 내 눈을 사

로잡았다.

미국이 번영하려면 레게음악을 듣거나, 김치를 먹거나, 15

세 생일을 퀴세네라를 입고 축하하거나, 주말에 데일리 퀸에

서 일하거나, 오버 사이즈 후드를 입는 아이들도 마틴 루터

킹의 꿈을 믿어야 한다.”

스미스와 카를로스가 저항했던 작은 퍼포먼스의 의미도,

킹 목사가 크게 소리쳤던 그의 꿈도 여전히 이 미국 사회에

서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꿈의 실현과 나눔은 이제

흑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김치를 먹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남

겨져 있는 숙제이다. 형식적인 평등도 이루기가 힘들지만,

실질적인 인종간 평등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진통이 요

구되는지도 모른다. 이제 2023년에는 18세 이하의 아동들

중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

런 인구비율의 급격한 변화 가운데, 여전히 백인 위주로 쏠

려있는 사회경제학적인 지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라는 미국의 숙제를 스미스와 카를로스 동상은 계속 화두로

던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 동상(Tommie Smith, John Carlos Statue)

“Read the following descriptions and visualize the peo-

ple from these scenarios in your mind : A banker. A chief

of staff at a hospital. A law-school valedictorian. A family

out on a Sunday afternoon hoping to purchase a new

home. A man who spends his retirement fly-fishing. The

woman who is juggling family, work and aging parents

and still trying to make a weekly yoga class.

“If America is to prosper, kids who listen to regaeton,

eat kimchi, celebrate their quinceaneras, work weekends

at the smalltown Dairy Queen and wear oversize hoodies

have to believe in the promise of Kings dream.

Page 30: SV K-Town Vol. 01

GRATEFUL, 얼마나 멋진말인가! 지금까지 나의

이력을 되돌아 볼 때, Grateful은 나의 사회생활

의 시작을 설명하는 가장 적당한 단어이며, 또한

이 말은 나의 현재와 미래에 함께 할 것이다. 내나이 스물두

살 때 나는 산타 클라라 카운티 보안관의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난 아내와 두 아이를 얻었고 그리고 비전도 있었

다. 오직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취직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러나 누군가가 나에게 기회를 준다면, 나는 그들의 선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리라 다짐했다. 나는 그 다짐을 지켰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열심히 일했고, 좋은 성적으로 훈련을 마쳤고, 모든

범죄와 탈주범의 첫번째 조사를 하는 수사과의 교육책임자

가 되었다. 나는 나름대로 힘든 업무 그리고 기회들을 찾아

즐겁게 일했다(순찰, 법정, 교통, 총무, 스왓 팀, FBI 등…) .

나는 야간과 주말에 학교에서 공부를 하였다. 드디어 나는

가족중 처음으로, 우수한 성적과 리더십과 함께 세인트 메리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28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GRATEFUL; What a powerful word. When I

look back on my career thus far, I have to

say that grateful is the word that best ex-

plains the place it started, and it best explains my

present and future path. I was twenty-two years old

when I was hired by the Santa Clara County Sheriff’s

Office. I had a wife, two children, and some potential.

With only a high school diploma, it seemed unlikely

that I would be hired, but I vowed that if someone gave

me a chance, I would make sure that their investment

was well rewarded. I have kept that promise, and al-

ways will.

I worked hard, graduating as top recruit, becoming

a training officer, being selected as the very first in-

vestigator of all crimes and escapes for the Department

of Correction. As I worked my way through many in-

teresting and challenging assignments and opportuni-

ties (Patrol, Courts, Traffic, Internal Affairs, Swat

Team, FBI National Academy Associates CA President,

etc...), I went to school on nights and weekends. I

eventually became the first person in my family to re-

ceive a college degree, graduating with honors from

Saint Mary’s College of Moraga with a BA in Manage-

ment and a MA in Leadership.

GRATEFUL

Kevin Jensen Column

by Kevin Jensen- Law Enforcement Instructor/President of International Network Dedicated to Making Communities Safer

- Captain, Santa Clara County Sheriffs, 200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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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4 | SV K-Town ■ 29

나는 순차적으로 경사, 경위, 경감 및 부서장으로 승진을

거듭했다. 나는 경찰대학에서 신입경찰에게 법 집행에 있어

가장 유용하고 실제적 방법 그리고 그것의 윤리와 가치를 가

르쳤다. 이것이야말로 나에게 총이나 수갑보다 내 인생의 좋

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와 함께 다

른 주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감사하며

살아오신 분이다. 아버지는 당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을 때마다 감사함을 되뇌이신다. 나도 또한 모든 것이 감

사하다. 힘겹게 시작하여 살아오셨고, 그 과정속에서 무엇이

더 나은 삶인지 그 가치를 알아내시고 그것을 자식에게 물려

주신 나의 부모님이 감사하다. 공익사회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나에게 기회를 준 내 나라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

음이다. 또한 나는 훗날 내 가족과 우리 지역사회를 지켜줄

그 어떤 것에 감사하고, 날마다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으로

헌신하는 모든 공무원 그들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지금, 나

는 아버지와 함께 남아있는 이 시간이 고맙고, 또 모든 사람

이 감사로 가득하길 소망한다.

As I promoted through the ranks: Sergeant, Lieu-

tenant, Captain and Assistant Chief, I taught Ethics at

the Police Academy so I could help new recruits learn

to use the most useful tools in Law Enforcement, their

values and ethics. These tools have saved more careers

than guns and handcuffs, and they are the tools that

led to every good thing in my career.

As I write this, I am out of state spending time with

my father who has a terminal cancer diagnosis. Grate-

ful is his word, and has been for many years. He speaks

the word whenever he is asked how he is doing. I am

grateful too; grateful for my parents who had a rough

start, but eventually found the values that led them to

a better life, and then passed those values to their chil-

dren. I am grateful to the County for taking a chance

on me that gave me a career in public service. I am also

grateful for the future and whatever it holds for my

family, our community, and for all the public servants

who share their values and talents with so many every

day. Right now, I am grateful for whatever time I have

left with my father, and I hope that each of you has

much to be grateful for as well. Bless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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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사랑에 빠진다는 말이 있습

니다. 이게 실은 무서운

말입니다. 계속 사랑에 빠

져 있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빠지는 게 아니라 빠져주는 거라고 생

각합니다.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도

날 사랑해야 돼.” 이건 사랑이 아니라

협박입니다. “널 사랑하므로 너의 감

정을 존중한다. 설령 네가 내 의사에

반하더라도 나는 널 이해한다. 그게 진

정 너의 기쁜 선택이라면 축복해 주

마.” 이게 진짜 사랑하는 자의 말과 태

도일 겁니다. 상대를 구속하고 강요하

는 건 사랑의 가면을 뒤집어쓴 위선입

니다.

‘사랑과 전쟁’은 10년 넘게 방송중인

드라마 제목입니다. 결혼과 이혼이 소

재인데 정말이지 헤어지는 이유가 가

지각색입니다. 사연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랑이 식어서라기보다는 진실한

의미에서의 사랑을 애초부터 하지 않

은 게 드러나서 헤어지는 경우가 대부

분입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걸 사랑

했고 그걸 사랑이라 믿었던 겁니다. 눈

에 보이는 게 한결같았다면 헤어지지

않겠죠. 아니 결혼을 안 했을지도 모릅

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눈빛이 달라

지고 결국 본색이 드러납니다. 시력이

나빠지는 게 아니라 시선이 구부러지

는 거죠. 그들은 본가 가족까지 동원하

여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각자의 길을

갑니다. 그런 그들도 주례 앞에서는

‘언제나 사랑하고 존중하며 진실한 남

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하겠다’고

맹세했을 겁니다. 그걸 철석같이 믿고

먼 길을 달려와 축의금까지 낸 하객들

은 분통을 터뜨릴 일이죠.

지난해 가을에 국립극장에서 ‘단테

의 신곡’이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습니

다. 원작을 읽지 않았던 터라 참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연극

관람이 고전을 읽는 고통(?)을 덜 수

있을 거라는 저의 소박한 판단은 여지

없이 빗나갔습니다. 두 시간 내내 ‘언

제 연극이 끝나나’ 하고 자꾸 시계를

내려다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완성

도나 작품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제 앞에 펼쳐진 지옥, 연옥의 모습이

공연 내내 저의 내부를 콕콕 찔렀기 때

문입니다.

여기서 퀴즈 하나. 로댕의 조각 ‘생

각하는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

요. 그가 벌거벗고 있으므로 ‘내 옷이

어디로 사라졌을까’ 생각할 것 같다는

건 지난 시절의 개그에 불과합니다. 로

댕은 ‘생각하는 사람’을 지옥문 위에

배치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연스

럽게 그는 사시사철 지옥의 사람들을

내려다볼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겁니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왜 지옥에 왔을

까.” 이게 그가 고민하는 내용에 가장

근사한 답일 겁니다.

‘단테의 신곡’에서 본 지옥사람들의

모습. 그들은 한마디로 말이 많았습니

다. 그들이 쏟아내는 말의 공통점은 뭘

까요. 억울하다는 겁니다. 자신은 지옥

에 올 사람이 아닌데 뭔가 잘못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부르짖습니

지옥은왜시끄러울까

글| 주철환

주철환PD의 행복 연출

PD, 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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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원망의 말들

로 지옥은 몹시 시끄러웠습니다.

제가 상상하는 천국의 사람들은 말

이 많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의 표정은 온화하고 손

길은 부드럽습니다. 그들의 입에서는

억울하다는 말 대신 감사하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천국에는

감사하는 사람들, 지옥에는 원망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거죠.

강의 도중 제가 학생들에게 물었습

니다. “천국은 있을까요?” 있다고 말

하는 자들에게는 천국이 ‘천재의 나라

가 아니고 천사의 나라’라고 말해 줍니

다. 똑똑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착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는 뜻이죠.

만약 천국이 없다고 확신한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권합니다. “네가 사는 그

곳을 오늘부터 천국으로 만들어라.”

천국의 존재 여부는 제가 규정할 바

가 아닙니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합니다. 원망을 많이 하고 산다면

그는 이미 지옥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희망을 품고 사는 자들은 이미

그곳이 천국입니다. 감사하고 봉사하

는 게 그들의 생활이고 목표입니다.

일찍이 맹자는 사람의 마음을 여러 가

지 형태로 나누어 제시했습니다. 그가

말한 마음 중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는 지옥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매번

옳고 그른 걸 따지다가는 사랑이 전쟁으

로 변하기 십상이니까요. 천국의 마음

은 측은지심(惻隱之心), 사양지심(辭讓

之心)에 가깝습니다. 내 말을 못 알아듣

는다고 야단칠 게 아니라 내가 왜 상대

방이 알아듣도록 전달 못할까를 반성한

다면 평화는 깨지지 않을 겁니다.

내가 빛일 때 그는 그림자입니다. 그

가 빛일 때 나는 그림자입니다. 그림자

를 지우거나 몰아내려고 하지 마십시

오. 그림자는 빛의 친구입니다. 그림자

의 존재를 인정할 때 비로소 소통이 시

작됩니다. 지옥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

습니다. 왜냐하면 저마다 서로 자신의

소리만을 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이 안 통하는 가정, 교실, 직장은 사

실 문패를 붙이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지옥입니다. 왜 그 지경에 이르렀을까

요. 소통이 안 되는 건 ‘생각 따로, 말

따로, 행동 따로’이기 때문입니다. 생

각이 정직하게 말로 전달되고, 그 말이

따뜻한 행동으로 표현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덜 소란스러워질 겁니다. 소

통이 원활한 곳, 원통이 사라진 곳, 그

곳의 이름이 바로 천국 아닐까요.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도 날 사랑해야 돼.”

이건 사랑이 아니라 협박입니다.

“널 사랑하므로 너의 감정을

존중한다. 설령 네가 내 의사에

반하더라도 나는 널 이해한다.

그게 진정 너의 기쁜 선택이라면

축복해 주마.”

이게 진짜 사랑하는 자의 말과

태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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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손이 죽어요.”

상황을 알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는 들었다.

그런데 표현이 어찌 좀....

눈반지 씨-그의 성은 Eyering이다. 수업 첫 날 자기를 ‘눈

반지’로 불러 달라고 했다.

한국어와는 천생연분

새파란 이십대이었던 1980년대에 이 년 동안 한국에서 살

았단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와 한국어를 놓지 않고 틈틈이 공부했

는데 예전에는 한국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았고, 한국어를 듣

기도 배우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 때에 비하면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한국어

를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말할 수 있어서 이런 세상이 오

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단다.

본인도 자기소개를 하면서 감회에 젓는 듯하다.

가만히 자기소개 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궁금증이 뭉게뭉

게 피어 올라왔다.

혹시 부인이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아니란다.

그렇다면 한국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냐고 했더니 전혀

그렇지 않단다.

눈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어쩌다 젊은 시절에 한국어와 인

연을 맺게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게다. 한국어로 인

해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가족 중에 한국과 인연이 있는

사람도 없는데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한국어를 붙

잡고 있는지 자기도 알 수 없다며 천생연분이란 문자를 들썩

거린다.

사람 사이에만 천생연분이 있는 게 아니라 언어에도 있는

가 보다.

끈덕 고수란?

흔히 한 가지 분야나 기술을 오랫동안 꾸준히 하다 보면

‘고수(高手)’가 된다. 고수들은 관련된 일이나 사물에 대해 앞

뒤, 안팎, 좌우, 상하, 원근... 척 보기만 해도 이것이 무엇이

고 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꿰뚫고 있다. 그래서 어설

픈 속임수가 통하지 않는다.

사실 세월로만 따져도 눈반지씨는 삼십 년 넘게 한국어에

매달려 있으니 고수과에 속한다. 만약 고수에도 종류가 있다

면 아마 그는 ‘끈덕 고수’일 게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니었고, 주위에 한국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 한국어를 끌어 안고 있다.

한국어 사랑이 천생연분일 뿐만 아니라 찰떡 궁합이다. 아

무리 콩깍지 씌어져도 유통기한 3년 넘기 쉽지 않다던데....

오직 한결같은 그 한마음 때문에 ‘끈덕 고수’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한국사람 중에서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묵

은지 같고 구수하게 숙성된 된장과 같은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

“선생님, 저는 난독증을 갖고 있어요.”

“영어요? 한국어요? 아니면 둘 다요? 아, 미안해요. 난독

증 학생이 처음이라....”

“괜찮아요. 시간이 걸리지만 쓰고 읽는 것보다 듣고 말하

는 것은 잘 할 수 있어요.”

“자~ 그럼, ‘손이 아파요’라고 따라 해 보세요. 그리고...

한국어를 오랫동안 붙잡아 주어서 고마워요.”

현 한국어 강사 쿠퍼티노 커뮤니티 센터 한국어 강사전직 고등학교 교사지천명에 이르니 가르치는 것을 천직으로 받아들임일본어능력인정서(Japanese Language Proficiency - N1)California Subject Examinations for Teacher(CSET - KOREAN) 자격증 보유

글 | 문짝 쌤 문은영

문짝 쌤의 한류에 흐르는

한국어

미국에서 한국어 가르치기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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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스탠포드 대학 인근에 위치한 북가주 최고급 주택

가 중의 한 곳으로 손꼽히는 전원도시 Wood-

side 인근에 Filoli라고 불리우는 중세 유럽풍의

고풍스럽고 우아한 ‘시크릿 가든’이 있다.

산호세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하

고 있는 이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정원(10

Best Gardens in the World)’ 중의 한 곳으로 널리 회자되

어 있으며, 도시인들의 산림욕, 학생들의 Field Trip, 가족

및 연인들의 산책 및 힐링 장소로써 지난 수십 년 동안 널리

각광을 받아오고 있다.

세계 10대 정원 중의 한 곳으로 선정된 Woodside의

[ 산 호 세 인 근 명 소 탐 방 ]

글 | 성주형, 사진 | 홍경삼

Fil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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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산책로(Garden Walk)Filoli 정원 탐방의 백미는, 30여 에이커에 달하는, 18군데의

테마로 잘 배치되어 있는 정원 투어이다. 대부분 자유분방

하게 걷는 Self Tour인데 천천히 돌아보는데 평균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방문객들은 정원 산책하는 동안, 아름답고

화사한 꽃망울의 자태에 심취하며 자연일체가 됨을 체험하

게 된다.

걷는 내내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조성

된 정원 곳곳에 수백 종의 잔잔한 꽃 향기가 우아하고 멋진

자태를 자랑하며 여름을 말해 준다.

각 계절마다 정성스레 치장한 꽃들의 향기와 과실수, 진귀

한 채소들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봄에는 수만 송이의 튤

립 및 수선화가 장관을 이루며, 여름에는 형형색색의 화려

한 장미 정원이 인기가 있고, 초가을에는 체리, 배, 사과나무

들이 핑크빛을 띠우며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늦 가을에는 라벤더의 짙은 향이 황홀하게 정원을 감싸며,

Filoli의 유명한 가을 페스티발이 열린다.

Cafe많은 관람객들은 입장매표소 건물 내부에 있는 자연 정원이

딸린 멋스런 오픈카페에서, 이곳에서 직접 재배된 채소나

열매들로 만든 Organic 수프, 파이, Panini 등의 식사나 차

를 마시며 담소를 하거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Filoli 정원의 유래무려 654에이커에 달하며, 금광과 청정수로 대 부호가 된

Bourn Family에 의해 1915년에 구입되었다.

Bourn 부부는 3만여 스퀘어 피트에 달하는 영국풍의 대 저

택을 지었고, 당대 유명했던 Bruce Porter라는 전문 정원 조

성가에게 의뢰하여 오늘날과 같은 규모의 멋진 정원을 조성

하였다.

후손들에 의해 국가에 헌납되었으며, 이후 미국 사적지로

보존되어 40여년 전부터 일반에게 인기리에 개방되어 오고

있다.

대 저택 관람‘클래식한 토스카나 스타일’로 지어진 웅장한 저택과 프

렌치 풍의 내부를 돌아보는 투어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이다.

방이 43개나 되고 웬만한 부국의 황제가 살던 궁전 못지않

은 웅장하고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유럽풍의 호화 실내

장식과 값진 미술품들이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이 저택은 1980년대 미국의 인기 드라마 Dynasty의 오프닝

장면에 등장했었고 Joy Luck Club을 비롯한 여러 편의 영

화 제작 장소로도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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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기간 : 3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휴관)

주 소 : 86 Canada Rd. Woodside, CA 94062

홈페이지 : filoli.org

※ 방문하기 전에 Website에서 각종 정보나

Filoli의 Vertial Tour를 해보는 것도 좋다.

개관시간 :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저녁 7시 반까지 연장 개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Trail Guided Tour 프로그램

입 장 료 : 어른 $18

65세 이상 Senior $15

청소년 $8

5세 이하 어린이 무료

일년 멤버쉽 $70

GENERAL ADDMISSION

FILOLI

July, 2014 | SV K-Town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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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위대한 개츠비

제공: 열린독서모임([email protected])

호황을 경험하고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경제적 발전과 풍요

를 누리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자수성가한 사업가 개츠비는

금주령이 내려진 가운데 밀주업자로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고, 웨스트에그의 거대한 저택에 살면서 연일 내노라하는

스타와 거물들과 함께 파티를 연다. 이 모든 파티가 바로 한 사

람 데이지를 위한 것이었고, 데이지의 사촌인 닉 캐러웨이를

통해 데이지와의 만남을 시도한다.

처음 이 소설과 영화의 전반부를 보았을 때, 잘 나가는 한

남자의 허영만이 보이고, 그 화려함에 눌려 계속 봐야 하는

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중반부가 되면서 어떤 일이 일

어났는가라는 사건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이 소설이 말하

는 진실의 순간을 접하게 되면서, 왜 이 소설이 미국의 한 매

체가 뽑은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권의 책으로 꼽히고, 타

임지가 뽑은 100권의 미국 소설 중 상위권을 차지했는지 어

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빗나간 사랑데이지는 개츠비가 던진 영국 셔츠에 파묻혀 감탄하는 물

질적인 허영이 강하고, 상류사회에서 곱게 자란 사람이 그러

하듯이 무책임하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러한 데이지를 개츠

비는 사랑하고, 이제 사랑을 넘어서서 집착한다. 그리고 어

느새 그 집착은 발전하여 데이지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에

매혹당한 듯하다. 그리고 그 집착과 매혹으로 인해 그는 철

저히 파멸한다.

개츠비가 가진 부와 매너를 가지고 얼마든지 보다 교양있

고 아름다운 여자와 보다 나은 형태의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

사건, 진실, 응답신형철 평론가는 좋은 장편소설은 사건, 진실 그리고 응답

으로 구성된다고 얘기했다. 소설이 정한 어떤 특정한 현실적

세계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과 관련된 진실이 드러나

게 되고, 그 진실을 통해서 소설 속의 인물은 삶의 붕괴를 경

험하게 된다. 이 진실의 순간을 조금 현학적 단어로 “파열

선”, “균열선”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편소설의

경우에는 진실이 드러나는 파열선을 보여주고, 삶에 대한 질

문을 던지는 것만으로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한 것이지만, 장

편소설에는 하나의 단계가 더 남아 있다. 바로 응답이라는

단계이다. 소설 속 인물은 진실이 파헤쳐지는 순간을 통해

삶의 붕괴를 경험하고, 다시 이전의 현실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파열선을 경험한 주인공은 이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이 처한 삶의 진실에 대해 좌충우돌하며

반응하게 된다.

이 삶의 진실의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 보통 그들은 몰락하

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하나를 지

키기 위해 삶의 현실적 경계 속으로 과감히 걸어들어가면서

아니 가끔은 너무나 힘없이 무기력하게 억지로 발을 디디면

서 몰락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삶

의 윤리를 생각해 보고, 삶의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져보게

된다.

위대한 개츠비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

설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신흥 강대국 미국은 경제적

소곤소곤 책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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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4 | SV K-Town ■ 39

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가치해 보이는 것을 놓지 않고 끝까지 붙들고 있다.

개츠비가 파멸한 후 그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유명인사들은 그의 장례에 얼굴도

비치지 않고, 개츠비를 그렇게 사랑했던 데이지도 곤란한 상황을 외면한다. 그

런 파멸하는 개츠비를 이 작품의 화자인 닉 캐러웨이는 담담히 바라보고, 끝까

지 옆에 있는 친구가 되어준다.

몰락을 바라보며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는 앨라배마 주 대법원 판사 딸 젤다와 결혼

했는데, 이 아내는 화려한 삶에 길들여져 있었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 화재

로 목숨을 읽었다. 이 개츠비라는 인물은 어쩌면 피츠제럴드 자신의 자전적 모

습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연일 파티를 열면서도 이스트에그의 데이지

와 데이지의 남편 톰의 전통적 상류층을 동경하는 개츠비의 모습은 이제 막 신

흥강대국이면서도 유럽에 대한 동경을 그만두지 못하는 미국을 닮아있는지도 모

른다.

무엇보다, 이성적으로 전혀 설득력없고, 가치없어 보이는 목표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돌진해 가는 가엾은 인간 군상을 개츠비는 그리고 있는지 모르겠

다. 그리고 그 무모함에 가끔은 역설적이게도 “위대한(Great)”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Cover of the first edition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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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종교간의 불통문제가 사회적으로 종종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역사적으

로 샤머니즘, 도교, 불교, 유교가 오랜 시기를

거쳐 민족 문화에 깊이 스며든 상황에서 근대에 들어 새롭게

등장한 기독교와의 갈등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언론을 통

해 자주 보도되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들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분명한 사

실은 여러 종교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종교란 우리

삶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

야 하는가라는 삶의 궁극적 물음에 나름대로의 길을 제시하

며 그것이 다른 방식의 길과 때로는 갈등을 겪기도 하고 또

배타적 상황을 초래하면서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배

타적 자세로 자기의 길만을 오른 길이라고 믿는 이들의 갈등

과 충돌이 우리 사회를 혼란으로 빠뜨리기도 합니다.

필자는 종교간의 갈등과 다양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

는 주제를 가지고 세계 여러 종교들의 사상과 문제들을 우리

의 삶과, 문화, 그리고 사회와 관련하여 이야기하고자합니다.

종교간 갈등의 문제는 보통 잘못된 이해와 편견, 그리고 무지

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지란 자기종교 외에 다른

종교에 대해서 충분한 공부와 성찰 없이 자기가 자라온 제한

된 환경의 영향하에 진리 자체라고 믿어온 종교적 신앙의 잣

대로 다른 종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또 이해하려고 하

지도 않는 상황 속에서 비난하는 일들을 말합니다.

필자는 미국 클리블랜드 부근에 있는 한 커뮤니티 칼리지

인 로레인 대학에서 종교학 ─세계종교학, 종교학 개론, 성

서신학, 동양 종교, 비교 종교, 미국 종교, 종교와 과학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장 기초과목인 세계종교학 개론

(Intro to World Religions)은 일년에 대략 360명 정도가

수강할 정도로 대학에서 인기 과목들 중 하나입니다. 저희

대학뿐만 아니라 미국 대부분의 일반대학 그리고 많은 신학

대들이 이 과목을 필수로 개설하는 이유도 점점 가까이 접

하고 만나게 되는 글로벌시대에 타종교 그리고 타문화와 역

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한 시대적 요청이기도 합니다. 세

계종교학은 인문학의 한 분야로서 우리 삶의 근본적인 문제

를 바라보게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몇몇 대학들의 인문학

과목 폐지에 대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대학이 자본의 논리

에 힘없이 종속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겉으로 볼 때 실용학문이 취업률을 더 높이고 일반 상업기

관들이 요구하는 일에 바로 적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대학

이 기술적인 측면에만 집중한다면 대학이 존재할 하등의 이

유가 없습니다.

이윤추구, 현실추구 자체에도 수많은 종교적 철학적 가치

가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아주 깊이 스며들어 있지요. 요즘

세상에 가시적인 것에만 얽매이는 가치를 끊임없이 점검해

보는 인문학적 성찰이 절실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종교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의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고박사와 함께하는

종교여행

현 Lorain County Community College 교수, 목사Boston Uni. Harvard Uni.에서 신학, 세계종교, 철학 등을 연구하였으며, Vanderbilt Uni.에서 예술, 비교종교학 등을 전공하였고,동 대학의 철학박사

글 | 고박사 고영운

Page 43: SV K-Town Vol. 01

람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더 나은 이

슬람 이해를 위해 세계종교학을 수강

하지요.

불교가 특히 지식인들 사이에서 많

은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항상 무

조건적 믿음보다는 삶의 경험에 바탕

을 둔 사성제 팔정도 등의 석가의 가

르침과 또 기적이나 경험을 넘어서 있는 초월적 신에 호소하

지 않고 각자의 경험 속에서 그 원리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불교 역시 경험으로 확인할 수 없는 윤회설

이나 여러 가지 신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교의

기본원리가 삶의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라는 이슈를 통

해 주로 전개되기 때문에 자기가 소속된 종교를 떠나 인간 삶

자체에 대한 실존적이고도 철학적 물음이 많은 지식인들에

게 호소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호기심으로 시작해 세계종교학을 수강하면서 타종

교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구하는 이유를 많은 학생들로부터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호기심은 보다 더 실질적 이유와 맞물

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그

곳의 정보와 보다 자세하고 깊은 이해를 구하고자 종교학 과

목을 수강하지요.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종교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유럽을 여행에서 여러 고딕 형태의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고딕 스타일은 중세 유럽인들의 종

교적 신앙이 담겨져 있습니다. 뾰족하게 선 윗부분은 하늘로

향하고 있는 종교적 상징인데 신이 하늘 위에 있다고 믿는 그

들의 신앙을 표현해낸 건축물들입니다. 반면 동유럽의 교회

건물이나 근동지역의 모스크 건물들은 원형형태가 많습니

다. 신의 무한함을 원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우리 동양 전통

의 건축물 역시 위로 솟기보다는 자연과의 조화를 표현하기

위해 원의 형태가 많습니다. 물론 근대로 오면서 도시화 산

업개발과 맞물려 아파트 등 고층건물들이 크게 자리잡고 있

긴 하지만 이렇게 동서양의 전통의 건축물들 비교를 통해서

우리는 다른 신앙형태를 주목할 수 있습니다. 서구 신앙이나

철학이 땅에서 하늘로 향하는 직선적 형태를 띈다면 동양으

로 오면서 신, 인간,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원형

적 패턴을 그린다는 점입니다. 특히 동북 아시아로 오면서

도교 예술의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불교의 자기 비움

의 예술적 표현을 통해서 나와 대상과의 비분리적 융화관계

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불교 전통 그림 속에서 빈 공간

들 배경이 많은 것도 단순히 텅 비어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

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비움으로써 나타나는 진리로 가득

찬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지요.

우리들이 갖고 있는 신앙과 전제들을

일단 옆에 두고 열려진 마음을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자세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세계종교학 수업 첫 시간에 학생들

에게 제가 첫 시간 던지는 질문은 이

과목을 듣는 이유입니다. 다양한 이

유가 나옵니다. 우선 기본적인 답변은 다른 종교에 대한 호

기심입니다. 호기심은 인간본성에서 무시할 수 없는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죠. 현재 미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기독

교인들의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할지라도 여전히 미국에서

는 다수가 기독교인들입니다. 물론 1990년대에 80%에서 지

금은 70% 아래로 떨어졌고 이 중 교회에 다니는 인구는 50%

정도입니다. 즉 교회를 다니지 않더라도 여전히 다수가 기독

교에서 자기 종교 정체성을 찾고 있습니다. 이들의 세계종교

학 수업은 종종 호기심에서 시작합니다. 힌두교 베다, 불교

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동아시아 유교 도교에 대해서 아주 호

기심이 많습니다. 공자라는 인물은 이제 미국 초등학교 역사

교과서부터 다루기 때문에 컨퓨셔스(Confucius)라는 이름은

그들에게 아주 익숙합니다. 그의 사상에 대해서는 깊이 배운

적이 없어 호기심 속에서 더 많이 알고 싶어하지요. 라오찌

(노자, Laozi)의 도가사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급속도로 증가하는 종교가 불교와 이슬람

교입니다. 불교는 많은 지식인층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고 이

슬람은 아랍계와 흑인들의 인구 증가원인도 있지만 이제 유

럽계 미국인들의 무슬림 증가도 뚜렷한 현상입니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이후 오히려 이슬람 인구가 3배나 증가하

고 있습니다. 9·11 테러 이전에 많은 미국인들은 이슬람에

별 관심이 없었고 단지 아브라함 종교에 아류 정도로 보고 있

었지만 그 후 이슬람에 대한 악감정과 더불어 도대체 이슬람

의 어떤 점들이 테러행위를 정당화시키는가를 관심갖다 보

니 자연스레 그들의 종교와 사상을 이전보다 깊이 공부할 기

회를 갖게 되는 겁니다. 공부하면서 자기들이 이슬람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었고 자기가 갖고 있는 짧은 이슬람에 대한 정

보는 단지 언론을 통해서만 얻었다라는 성찰을 하게 되곤 합

니다.

현재 기독교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갖고 있고 또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무슬림들의 약 16억 인구들에 조명을 하는 것

보다는 현재 많은 언론들은 이슬람 테러에 초점을 두다보니

이슬람 전체 인구 중 극소수인 극단주의자들에 집중한다는

점은 많은 무슬림들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이 문제

는 이슬람편에서 다루도록 하고 적지 않은 미 학생들이 이슬

July, 2014 | SV K-Town ■ 41

종교란 우리 삶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삶의 궁극적 물음에

나름대로의 길을 제시하며 그것이 다른

방식의 길과 때로는 갈등을 겪기도 하고

또 배타적 상황을 초래하면서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Page 44: SV K-Town Vol. 01

42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세계종교학을 수강하는 또 다른 이유는 종교가 다른 주변

친구나 친·인척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이 상황은 우리나라와

같이 종교역사가 오래된 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

다. 드라마에서도 종종 접하곤 하지요. 사랑하는 연인들이

종교가 달라 결혼의 장애가 되기도 하고 또 결혼한 후에도 양

사돈 간의 다른 종교 때문에 서로 갈등을 겪는 일을 접하게

됩니다. 종교가 다른 친구들이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특별한

일은 아닐 겁니다. 문제는 각자의 삶이나 생활 패턴에 그들

종교 신앙이나 종교 문화가 얽혀 있기 때문에 더 깊고 나은

관계형성을 위해서 그들의 다른 종교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는 사실입니다. 간단한 예로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무슬

림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이슬람 달력의 9번째 달인 라마단

시기에는 어린아이를 포함하여 모든 무슬림들이 아침부터 저

녁까지 단식을 합니다. 물도 마시지 않아요. 라마단 시기에

무슬림 학생들과 축구를 한 적이 있는데 물 한모금도 입에 대

지 않아 놀란 적이 있지요.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들까지도

이 단식에 동참하는데 라마단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이슬람교의 창시자 모하메드가 영감을 통해

신의 계시를 받아 나온 것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입니다. 다

시 말해서 라마단이라는 달에 금식을 통해서 모하메드의 계

시와 영감을 기리고 또 이 시기에는 저녁식사를 식구들 모두

그리고 무슬림 이웃들과 함께 하며 공동체 사랑과 나눔을 실

천하는 달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종교문화들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무슬림을 이해하는 데 많은 차이를 가져옵니다.

주변의 힌두교 친구들도 있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주목할

만한 건 그들 각자가 섬기는 신들이 다양합니다. 이는 무신

론자들이나 유일신 신앙을 근본으로 하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시각으로 볼 때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

다. 사실 짧은 이해 때문에 종교 간의 분쟁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요. 좀 더 자세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인간의 신앙 형태

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힌두교가 일반인들에게 다신교

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미디어를 통해 그렇게 알려져 왔고

많은 사람들이 어디선가 그렇게 듣고 그냥 그런 줄 알고 또

그렇게 믿는데 적지 않은 오해가 있고 종교 간의 벽을 스스

로의 선입견과 믿음에 의해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알고자 공부가 필요한 겁니다. 뒤에서도 자세

히 다루겠지만 유일신론, 다신론 이런 개념들은 그리스-라

틴용어에서 정립되어 서구의 종교사상을 기술하는 데 써 왔

던 것으로 동양종교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나 된 궁극적 실재 또는 하나의 신이 여러 다양한 모습으

로 나타나 하나의 실재와 다양한 형태 또는 이미지들을 동시

에 믿는 신앙을 어느 하나의 개념에 짜 맞출 수 없다는 사실

입니다. 이런 유일신론적이면서 동시에 다신론적인 신앙관

들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좀 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세계

종교학을 배우기도 합니다.

호기심이나 자기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외에도 세계종교

학을 배우는 일들은 또 있지요. 바로 대학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학문적 관심, 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문학

적 관심입니다. 종교가 우리 인간 삶에 어떻게 관련을 갖는

가, 우리가 신 또는 궁극적 실재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는

가, 그 앎은 어떤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가 등의 물음에 답

을 구하면서 세계 종교를 배웁니다. 인문학적 관심은 인간

삶과 지식의 근원적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필자는 감리교 목

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

경공부를 하고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성서에

대한 많은 의심도 가져보고 인간실존에 대한 물음도 깊이 해

보고 삶과 지식의 한계와 문제점을 고민해보는 이런 분위기

가 결국 나의 인문학적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결

국 철학, 신학, 종교학으로 이어지는 나의 학문여정에 큰 기

여를 하게 되었다. 교회 다니면서 종종 가졌던 물음이 “삼위

일체”에 대한 겁니다.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고백

되고 이 셋은 본질적으로 하나라는 교리입니다. 이 삼위일체

를 배우면서 왜 신이 남성적 용어로 고백되어야 하는 물음을

자주 혼자서 묻곤 했습니다. 왜 성모, 성녀, 성령은 안 되는

가? 이 문제에 대한 전통 기독교의 답변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하나님 아버지라는 언어로 성서가 고백하고 있고

성서는 하나님 말씀이라는 겁니다. 난 어렸을 때부터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다 할지라도 이처럼 단순한 그저 아무런 인문

학적 신학적(신학도 인문학의 한 분야임) 반성 없는 이런 대

답이 싫었습니다. 그런 식의 답변은 사실 문제에 대한 답변

이 아닌 그냥 성서에 나와 있는 대로 믿으라는 것인데, 이 문

제는 성서자체에 대한 문제로 들어가게 되고 성서가 하늘에

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라면 당연히 유대교, 기독교 경전이

어떻게 쓰여졌는가라는 문제가 등장하게 됩니다.

언어의 한계, 지식의 한계, 시대적 한계, 이런 제한성들이

우리 인간 삶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히 과학

역시 이런 한계 속에서 다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고 절대적 참 거짓을 단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많은 과학자들 역시 다양한 종교적 전통들이 인간상황에 대

한 중요한 통찰들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그

리고 과학과 종교의 관심대상은 다르지만 어떻게 우리가 대

상(신 또는 자연)을 아는가에 대한 방법을 이야기하면 종교

와 과학은 그리 분리된 분야들이 아닙니다. 과학 하면 우리

가 금세 떠오르는 단어들은 논리적, 합리적, 그리고 이성적

Page 45: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43

관찰이라는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여기에 우리는 논리적 합리성과 이성

이라는 것이 도대체 뭐냐는 철학적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우리 주관적 의식에 깊이 침투해 있

는 문화, 관습, 그리고 심지어 무의식

적 감응들과 어떻게 따로 분리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사실 현대물

리학자들은 이 문제에 깊은 성찰을

합니다. 이전에는 과학적 실험이 순수하게 실험 대상 그 자

체를 기술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실험대상을 보는 실

험자의 보는 눈, 그가 가설을 세울 때 이미 만들고 있는 전제

들은 그저 순수하게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세계의 관습, 문화, 그리고 관료적 시스템 등이 하나의 틀 또

는 패러다임을 형성합니다. 반복실험 속에 통계학적으로 동

일한 결과를 얻으면 하나의 이론으로 정착되는 데 그 이론에

는 이미 실험자 자신의 패러다임이 깊이 간섭하고 있다는 사

실입니다. 토마스 쿤의 유명한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이

문제를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과학자는 자신의 실험과 이

론도출이 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 위에 운

위되고 있다는 사실이고 그 패러다임은 각 시대의 상을 갖게

됩니다. 톨레미의 천동설, 갈릴레오의 지동설, 아인슈타인

의 상대성 원리,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이 모두가

각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얻어지는 이론들이라는 겁

니다.

이는 인식론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이기도한데 과학적 대

상, 종교적 대상 모두를 막론하고 대상을 어떻게 아는가에

대한 문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점에서 종교와

과학의 대화가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지고 또 미 대학 인문학

부의 교과과정에서 Religion and Science라는 과목을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이

글을 읽을 때, 종교와 과학 모두 그들 이론이나 교리가 만들

어질 때 당시의 문화와 역사적 상황과 그에 직간접적으로 영

향 받는 인간의 지식과 경험이 밀접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다

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어떤 과학자들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우주에 대한 원리 가능성을 말하

고 이것이 종교적 문제와 관련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성의

세계와 영성의 세계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논리적 이성 역시 마찬가지로 참과 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데에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거짓말쟁이 역설이 이 같은 예

를 보여줍니다. 거짓말쟁이가 거짓을 말하면 참이 되고 참말

을 말하면 거짓이 되지요. 말하는 사람 자신이 거짓말쟁이라

참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참이 됩니

다. 이 논리적 역설의 주제는 훗날 그

유명한 화이트헤드와 러셀의 명저 수

학원리에 주요주제로 등장하죠.

우리가 가끔씩 경험하는 신바람,

경외, 신비, 황홀, 죄책감 등과 같은

인간의 감성부분과 연관된 현상은 모

든 종교에서 주요주제로 다루고 있습

니다. 그래서 루돌프 오토라는 독일

의 종교학자는 종교적 경험에서 비합리적 성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인간이성이 종교경험의 감정부분을 설명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 학문적 관심, 특히 인문학적 관심은 인간 언어의 한

계, 지식의 한계에서 출발합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런

요소들의 제한적 상황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더욱더 앎에 대

한 한계를 자각하게 되지요. 도덕경 1장에 “도는 언어로 표

현할 수 없고 또 이름 붙일 수도 없다”라는 말도 이런 맥락에

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 진리를 표현하고자 하는

우리 언어의 한계를 지적한 겁니다. 도를 이거다 저거다 하

면 도의 의미를 우리언어에 의해 왜곡시키게 되는 결과를 가

져오게 된다는 거죠.

세계종교학과 같은 인문학 공부를 할 때 깊고 넓은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언어로 표현되는 말들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

다. 하지만 그 언어가 표현하고 있는 그 언어를 넘어선 다른

상징적 의미와 세계를 관찰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

런 관찰로부터 나의 종교적 믿음 또는 지식에 대한 성찰을 가

져오고, 내가 그동안 듣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익숙지 않은

것에 자기가 알고 있는 틀 내에서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지식과 배움의 한계를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우려 하고 또 배우면서 자기 지평을 깊게 그리고

넓히게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자기가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자기가

알고 경험하는 세계를 우리는 언어로 표현을 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종교학은 바로 이점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

다. 진리의 세계, 신이나 신성, 또는 성스러운 세계를 표현하

는데 우리 표현의 많은 부족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 또는 다른 종교들을 배울 때 자

기의 지식과 언어, 그리고 이에 익숙한 내용을 가지고 ‘참이

다’, ‘거짓이다’라는 판단자세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공

부하고 글로벌 세계에 참여하면서 자기 발전과 성찰의 기회

로 삼는 자세는 아주 중요합니다.

다음호에 계속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 또는 다른 종교들을 배울 때

자기의 지식과 언어, 그리고 이에 익숙한

내용을 가지고 ‘참이다’, ‘거짓이다’라는

판단자세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공부하고 글로벌 세계에 참여하면서

자기 발전과 성찰의 기회로 삼는 자세는

아주 중요합니다.

Page 46: SV K-Town Vol. 01

하원 공화당은 이민을 경제로 보지 않고 정치로만 보는데

문제가 있다. 이민개혁안으로 2천만 명의 이민 서류미비자

를 구제하면 2천만 민주당 표밭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해석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보다는 먹고 사는 문

제인 경제가 더 중요한 때가 되었다. 미국 경제는 소비경제

를 바탕으로 한다. 천국 다음으로 좋다면서 이미 미국에 와

있는 이민 서류미비자의 현실을 외면만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이 합법적인 신분으로 법적 안정성을 찾을 때, 소비경제

는 다시 활성화 될 것이며 현재 고갈되어 가는 소셜 시큐러

티의 충전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소비경제는 인구수에 비례한다. 미국이 세계의 경제대국을

유지하려면 인구가 많아야 한다. 중국과 경쟁을 하는 국제 관

계에 있어서도 인구의 수는 무시못할 조건이다. 중국은 13억

의 인구로서 세계 인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중국보다 약

4배 가량이 적은 3억의 인구로 3위의 인구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 치열한 총성없는 경제 전쟁을 하는 이때에 미국

도 이민개혁안을 통해서 합법적인 미국의 인구수를 늘리는

것이 경제 강대국을 유지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인구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경제대국의 자리에서 밀려 날 수 있다는 것

을 잊어서는 안 된다. 2천만 명의 이민 서류미비자가 미국의

인구에 포함된다면 미국의 경제위상도 그만큼 올라갈 것이

다. 따라서 이제 정치인들은 이민을 단지 국내 문제로만 보지

말고 국외적 안건으로 보는 시각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추방은 경제에 악영향을 가져온다. 오바마 행정부는

약 2백만 명을 추방하였다. 작년에는 약 369,000명을 추방

하여 20년 전에 비해 9배나 높은 추방기록을 갱신했다. 이민

개혁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추방을 하는 것은 가족상봉

을 막는 비인도적인 처사이다. 이민서류 미비자뿐만 아니라

영주권자까지 추방되고, 경제보다는 신분문제에 급급하다

보니 경제활동이 위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은 추방유예를 통해 72%의 중남미 지

지를 얻어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경제는 살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11월에 있을 중간선거 전에 오바마는 또 다시 추방유예

를 청소년 이외의 사람들에게까지 확대하여 소수민족의 표

를 노리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인의 불

법체류 순위가 6위인 것을 감안할 때, 추방유예 같은 일시적

인 “땜질식”조치보다는 합법적 신분을 보장해 주는 이민개

혁안을 촉구하는 바이다.

이민은 정치이기 이전에 경제다. 이민개혁안의 조속한 통

과가 미국 경제를 살리고 모두가 함께 윈윈하는 ‘보난자’가

될 것이다.

44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미국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혹시

나 하고 기대했던 2천만 이민서류 미비자를 구

제하는 포괄적 이민개혁안은 상원만 통과하고

여전히 소강상태이다.

이민은 경제이다. 이민 개혁안을 추진한 레이건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미국이 최대의 호경기를 누린 것은 결

코 우연이 아니다. 9·11 테러 이후부터 미국의 문을 닫으면

서 미국의 경제는 하향길을 치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미국 경제와 이민개혁안은 마치 동전의 앞과 뒤처럼 뗄

레야 뗄 수 없는 중요한 관계이다. 하원 공화당은 이민 개혁

안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소수민족의 지지를 받았던 오바마

는 역대 대통령 중에 최고로 추방을 많이 시킨 대통령으로 자

리를 잡고 있는 바람에 미국 경제의 발목까지 잡고 있는 셈

이 되었다.

이민은

경제다

전종준 변호사의 법률 이야기

주미 한국대사관 고문변호사저서: “전종준 변호사의 미국비자 미국이민”,

“남이 안하는거 해봐”, “미국 비자 포커스”, “미국비자로 미국유학 쉽게 가기”, “공자는 미국에 있다”, “당신도 미국 갈 수 있습니다.”, “미국 새 이민법” 등 기타 다수의 저서, 최근 미국에서 “uThinking”(자기 개발서) 출간.

글 | 변호사 전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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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4 | SV K-Town ■ 45

운동부족에 따른 심폐기능 부전과 근골격계 질환으로 한국

인 평균보다는 대장암, 심장병에 노출되기 쉽다. 이곳에 사

는 미국인들은 어떨까? 간단히 말하자면 고학력 고소득층은

한인들보다 더 ‘가난한’채식 위주에 정기적인 심폐기능 근력

강화 운동으로 건강한 일생을 보낸다. 저학력 저소득층은 세

계에서 가장 안 좋은 식단과 생활습관으로 삶의 질이 우리 한

인들보다 월등히 떨어진다니 제쳐두기로 한다.

두 번째로 정신건강을 알아보자. 쉽게 얘기하면 욕심없이

마음 편하게 이웃 형제들과 즐겁게 사는 것이다. 최근 들어

서 의학계에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것이 치매나 우울증이

다. 예전보다 급격하게 숫자가 늘었을 뿐 아니라 연령대도

다양하게 발병하면서 이 원인도 모르고 대책도 없는 이 정신

병에 대한 근심으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는 노인 분들을 많

이 대하게 된다. 이렇게 많아진 첫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원

인은 의술의 발달로 인간 평균 수명이 늘어났고 병을 조기에

진단해내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라 한다. 혹 어떤 이들은

예전보다 오염된 땅의 지력이 떨어져서 고기를 비롯한 모든

먹거리의 품질저하와 공해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도 한다. 하

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고도의 산업화, 자동화된 기술의

발달로 우리 인간들 사이의 소통의 부재가 불러온 소외 현상

이라고 한다.

지금처럼 각종 유무선 통신 시설과 장비로 세계 구석구석

의 일을 동시에 알 수 있는 시대에 소통의 부재라니? 쉽게 얘

기하면 전보다 세상사는 멋과 정취를 느끼는 사람들과의 소

통하는 맛이 없어졌다는 말이요, 아무리 24시간 부모 자식간

부부 형제 친구간에 대화 채널이 켜져 있어도 서로가 희로애

락 감정의 소통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다. 최근의 치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성 치매에 걸려도 주위 가족과 친구

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돈독할수록 발병 속도가 느리고 완

전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에 자주 화내고 근심

걱정하고 주위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지 못한 사람일수록

치매에 잘 걸리고 증세가 급속도로 깊어진다는 사실은 우리

의 주위를 보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20여년을 주로 노인 환자를 대하고 치료하면서 그 분들로

부터 배운 건강의 비결을 공유하고 웰빙의 의미를 되새겨보

는 글을 시작하려니, 나는 얼마나 그 지식들을 실천하고 살

아가는지를 되돌아보며 마음먹은대로 산다는 게 참 쉽지 않

다는 것을 실감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고 실천해본

것들을 위주로 솔직담백하게 글쓰기에 임하기로 다짐하면서

다음에는 세 번째로 몸과 마음을 총괄하는 영성적인 건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21세기 초반인 2014년 현재, 지구별하고도 미국하

고도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라고 하는 북가주

에 살아 숨쉬고 있는 한국 출신 이민자들인 우리

는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고 있고 무엇을 ‘잘사는 것’ 즉 웰

빙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우선 온난하고

맑은 날이 많은 지중해성 기후에 시원한 태평양과 상록수인

레드우드가 있는 녹지가 많아 예로부터 좋은 학교와 학자들

이 자리잡고 연구하기 좋아서 하이테크 회사들이 주요 산업

인 이곳은 자연 자원만큼이나 풍부한 정부 예산으로 복지제

도와 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어서 미국에서도 소위 장수하는

데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손꼽는다. 과연 실리콘 밸

리는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까?

우선 한인들의 먹거리 문화부터 살펴보자. 한국인의 핏줄

을 이어받은 우리는 거의 탄수화물과 김치같이 짠 절임음식,

찌게류의 한식을 주식으로 한다. 한국보다 싼 육류 해산물

그리고 사시사철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먹고 살기에 한국보

다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가 용이하지만, 과다한 칼로리

섭취에 따른 신진대사 증후군인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

의 부작용이 있고 걷는 것보다 자동차로 주로 이동하다보니

물질적 풍요와 정보의홍수 속에서 우린

무엇을 웰빙이라

정의하는가?

가주 한의사 협회 부회장가주 한의과대학 Five branches university 교수Nine star university of health sciences

doctorate program director

글 | Francisco Hyun Kim

김교수의 건강이야기

다음호에 계속

Page 48: SV K-Town Vol. 01

46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미국에서도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 아이비 리그 출

신들, UC 탑 스쿨 졸업생들도 다같이 고전하고 있다. 수많은 졸

업생들, 다수가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겠지만, 학교성적만 가지

고 좋은 잡을 구하던 시기는 이미 지나 버렸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대학 졸업생이 잡을 구하기 위해 한 회사 인터뷰에 갔더니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왔다;

“하루 24시간 동안에 시계바늘,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몇 번 겹쳐지는

가? 또, 100층의 고층 빌딩이 있다고 하자. 몇 층에서 떨어뜨리면 계란 껍

질을 안부수고 고스란히 떨어뜨릴 수 있을까? 몇 번을 시도해야 계란 껍질

이 안 부수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까? 이 실험을 위해 당신에게는 단

두 개의 계란이 주어질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질문들이 인터뷰 과정에서 나왔었다. 인터넷 자이언트 구

글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나왔던 문제들이다.

전혀 뜻밖의 질문들이 나온 것이다. 수천 억을 호가하는 마켓벨류를 가진

회사가 왜 이런 식으로 인재를 구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같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어쩌면 학교 성적과는 관련이 없을지도 모를

그런 질문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외워서 푸는 그런 정답이 아니다.

사실상 정답은 없다. 당시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스스로 그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그 초점이 있다. 창조적 사고. 정연한 논리전개를 거

친 자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구상해가는 그 과정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즉, 끊임없는 구상을 거쳐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리콘 벨리에서 통용되는 ‘Conceptual Engineer’, 즉 솔루션을 구상하

는 엔지니어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앞서 뛰어가는 솔루션 엔지니어들

의 노력으로 구글, 야후, 페이스북, 트위터, 린크드인 등이 수백 억에서 수

천 억 달러의 기업으로 만들어졌고 또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사진을 보내는데, 보낸 후 시간이 약간 지나면 자동적으로 없어지게 되어

있다.

솔루션 엔지니어 시대

이원창 칼럼

Vice President & ManagerBank of the West Wilshire SquareLos Angeles한미 라디오 칼럼니스트 (04/2004~Present)SFKorean 칼럼니스트 (04/2012~Present)KEMS TV. 이원창의 사람과 이야기 (2008~2012)34 years in Banking

글 | 이원창(Won Yi)

Page 49: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47

학생들이 찍은 사진 가운데, 은밀한 것들, 친한 친구들 사

이에서만 살짝 보여준 후 저절로 없어지는 깜쪽 같은 사진들.

바로 그런 사진 시스템을 전문으로 한 회사 SnapChat이 한

때 뜨고 있었다. 페이스북이 20억, 구글이 30억 달러 준다고

해도 그 오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 엄청난 금액을 왜 안 받아들였는지 궁금해 하지만, 그

럴만한 사유가 있었다.

현재 매일 사용자수가 3억 명을 초과한 중국계 인터넷 회

사 Tencent Holdings*가 초기 단계에 조그만 지분의 대가

로 2억 달러나 주었다고 한다.

다 짐작하겠지만 중국회사가 거져주었을 리는 만무하다.

뭘 보고 30억 달러 이상이나 주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요즘 세대 젊은이들에게는 그 현상이 지극히 자

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이 등극한 신세대의 주도로 가치관과 관심사 그리고

부의 분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제너럴 모터

스, 액손, IBM 등 굴지의 기업들 같이 실제 제품을 생산해내

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이론적인 개념과 아이디어를 활용하

여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회사들, 구글, 야후, 페이스북 등

이 오히려 더 앞서가는(듯한) 기업으로 변화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결과, 굴지의 전통적 대기업들도 그들의 인재확보

방식을 뒤따라 가고 있다. 솔루션 엔지니어를 다투어 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바뀌고 있다. 공부만 잘 해서는 별 볼일이 없는 (?)

세상이 된지도 모른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고심해서 자신의 개

념(솔루션)을 만들어내어 변화하는 미래에 대처할 수 있는 엔

지니어들 바로 그런 인재들을 구글, 페이스북, 야후 그리고

Tencent 등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 그렇게 변해 가고 있다;

“Who took my cheese”는 이미 예전 이야기가 되었고,

“I can make my own cheese” 그런 세상으로 급변해 가

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기성세대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물론 해답이 쉽게 나올 수 있

는 것 같지는 않지만, ‘옛 것에서 새로이 배운다’는 원칙하에

다시 공자님 말씀으로 돌아가길 권하고 싶다.

“배우고 때때로 다시 익히니, 이 또한 좋지 않으랴”.

오랜 세월 표류해 온 그 말씀, 그 반경을 넓히면 오늘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네 눈을 들어 세상을 보라, 세상을 배워라, 그러면 세상이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참으로 배울게 많다.

당신도 원한다면 솔루션 엔지니어 수준에는 못 가더라도

그들이 만든 새로운 치즈를 음미할 수 있는 수준으로는 갈 수

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의 문을 열면, 차가운 변화의 바람

이 전신을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Tencent Holdings: 홍콩 증시에 상장, 현 마켓벨류 1000억 달러 플러스(12/2013), 사용가입자수 3억 명

Page 50: SV K-Town Vol. 01

48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미국이라는 나라는 미국 아이들에게 맞

춰 학교에서도 공부나 특별활동, 리더십,

봉사활동 외에 재미있는 activity나 fash-

ion show, fundraising, 파티 등도 극구 권

장한다. 멋부리고 인기있는 아이들이 May

Queen도 되고 King도 되고 학생회장도 된

다. 공부만 잘 한다고 친구들에게 환심을

사며 자신감이 생기고 선생님께 칭찬을 받

던 우리아이들의 부모세대 분위기와는 전

혀 다르다. 한곳으로만 쏠리거나 똑똑하기

만 하고 즐기지는 못하는 것보다는 돌아 보

았을 때 추억에 남을 만한 열정적이고 즐거

운 생활과 무엇보다 학교쪽에서는 모교에

대한 자랑스러움, spirit, 여러 사람을 움직

일 수 있는 겸손함과 때로는 카리스마, 때

로는 타협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기를 바

라고 그런 아이들을 학교에서나 직장에서

나 선호한다. 결국은 그런 아이들이 사회를

이끌고 세상을 끌어간다는 것을 수많은 졸

업생들을 통해 보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왜 한국은 더 똑똑하고 영리한 아이

들이 많은데 아직도 그런 것보다는 성적 위

주로 아이들을 판단하는 걸까? 한국에서

갖 온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미국식

으로 자유롭고 개성이 강하고 한마디로 멋

있는? 아이들은 너도 나도 조그맣고 큰 상

처가 있고, 학교나 선생님에 대한 반감이

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속으로 ‘넌 미국에

참 잘 왔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그런

생각에 찬물이라도 끼언듯, 얼마 안 되어

부모의 등살에 밀려 무슨 큰 죄라도 지은

듯 부모와 아이는 서로 일그러진 모습을 하

고 나타난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 이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저 서로 다른

언어, 문화, 생활에 대한 이해력의 부족으

로 생겨난 복잡하면서도 간단할 수 있는 문

제라는 생각이다. 그런 아이들은 부모가 조

금만 열린 마음으로 여유를 갖고 아이들을

지켜보며 지지하면 한국에서 공부로 난다

긴다 했던 학생들보다 더 많은 가망성이 있

고 또 그런 학생들을 실제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럼 왜 풀기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될 수

있는가? 그런 견해가 다소 부정적이긴 하

지만, 아이들의 의견도 안 묻고 끌고 다니

는 부모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현실이다.

주로 그들은, 미국의 교육방식내지 생활습

관이 동방예의지국인 한국보다 못 하다고

믿으며, change를 싫어하고, 나의 내 아이

의 행복 편안함보다 남의 눈을 신경쓰며,

내 아이이니 내 마음대로 되야 된다고 생각

미국에서 사는 우리의 한국아이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현 SAS 교육/법률 컨설팅 대표학교선생, 카운슬러, 학원장삼성 외국인 교육이민 컨설턴트미디어협회 부회장한인회 수석부회장법대 부총장역임

글 | Camille Jung

교육칼럼

Page 51: SV K-Town Vol. 01

July, 2014 | SV K-Town ■ 49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미 영어라는 언어와 미국 문화

에 적응해 가는 우리 아이들은 내 부모도 다른 미국아이들 부

모처럼 자기를 이해해 주고 자기가 하는 것을 지지, 칭찬해

주어 자기들과 자연스럽게 숨기지 않고 대화할 수 있었으면

하며 그런 아이를 부러워하고 자기가 미국아이들처럼 흉내내

며 집 안팎에서 전혀 다르게 외롭게 살 것인가, 아니면 아예

미국식으로 부모 속을 썩이더라도 자유롭게 살까, 아니면 아

예 한국식으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죽은 척하며 아이

들에겐 왕따 되더라도 조용히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까하는

혼동속에서 갈등한다. 전자 두 부류의 아이들과 특히, 엄한

부모와 만남의 경우, 그것은 어렵고 풀기 복잡한 문제로 되

어버린다. 마지막 부류의 아이들은 대학만 가서 보자는 식으

로 얼른 집을 떠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한다. 부모는 어떤 충

격을 받거나 부흥회같은 곳에서 커다란 마음의 움직임이 있

기 전에는 쉽게 미국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받아들이고 아이

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들 부모들은 아이들보다 살아

온 시간이 길어 지혜로울 수 있지만 아이교육에는 아이들로

인해 부딪치고 깎이고 오랜 시간 아파 본 사람을 이길 재간은

없는 것 같다.

성격 따라 정도의 차도 있겠고 항상 그런 것만도 아니겠지

만, 내가 본 초보 엄마나 이민 초기 부모에 비해 ,미국생활한

지 5년, 10년, 20년, 30년, 40년의 부모들은 패턴이 있는 것

같다. 미국 생활이 길어질수록, 아이를 많이 오래 키워 봤을

수록, 내 아이라고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에 극구 동의하

며, 마음을 비우고 여유있는 자세로, 공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격 좋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happy한

것이라고 믿으며, 리더십을 발휘하며 내 아이가 사회에 나가

작더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

져가는 것 같다. 부딪치며 비싸게 배운 지혜일 것이다. 그런

부모를 보았을 때 우리 아이들은 부모 옆에 있고 싶어하고,

부모와 대화하고 존중하며, 한국인으로서의 긍지까지도 같

게 되지 않을까 욕심부려 본다.

한국에서 갖 왔건, 미국에서 태어났건, 미국에서 한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살며 다른 문화와 정체성으로 방황하는 내

아이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부모가 되

어주길 바라고 있을까? 아이들의 엄마인 본인도 늘 생각하는

과제이다.

Page 52: SV K-Town Vol. 01

50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친구녀석과 3시간 거리되는 웃카이아를 다녀오니

5시였다. 그 친구가 나는 꼭 이 영화를 봐야 된

다고 하고 더욱이 공짜로 보여준다고 해서 그 친

구와 함께 보았다. 기독교인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해서 좀 인

사이트가 있나 생각하며 봤는데 인사이트는 커녕 3번씩이나

중간에 졸았다. 물론 맥주 6도짜리 큰 잔으로 한 잔 마신 덕

도 있는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이 영화를 계속 생각했는데 계

속 떠오른 생각은 얼마나 서양적인 신관이 얼마나 인간을 불

행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

영화 노아에 나타난 인간과 “신”의 문제성을 고발하기 전

에 우선 서양사상에서 신(진리)이 어떻게 보여지는가를 간단

히 이야기하겠다. 플라토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서양에서

는 신(진리)과 인간은 철저히 분리된다. 신은 인간과 전적으

로 다른 존재이고 이 신과 인간 사이에는 결코 넘어설 수 없

는 높은 벽이 있다. 사실 이 벽 때문에 어떻게 신에게로 인간

이 다가갈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근

대까지 철학자들은 진리란 인간의 이성으로는 근접할 수 없

는 대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고. 신학자들은 고통

당하는 인간이 바로 신이다라는 신학도 제시하기도 하고 포

스트 모던 철학자들은 진리자체를 해체시기키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신앙의 수퍼맨으로써의 신과 순수한 개념으로써의

철학의 신(진리)이 분리되기도 한다.

여하튼 서양에서 신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신과

인간 사이에 보이는 철저한 분리로 시작한다. 신과 인간은 철

저히 갈라져 있다. 그리고 이 갈라짐이 동등한 방식으로 갈라

져 있지 않고 신은 철저히 인간보다 우월하고 인간은 철저히

열등한 식으로 갈라져 있다. 왜냐하면 신은 완벽하고 인간은

결점투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부족하기에 끊임없이

죄를 짓고 완벽한 신은 부족한 인간을 대할 때 가지고 있는 것

은 징벌 혹은 용서 둘 중에 하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

간과 신과의 이러한 분리는 결국 인간의 의지와 신의 의지의

대립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인간은 신에 비하면 너무도 불완

전하고 나약한 존재이지만 이 관계성에서 분리는 반대로 별개

의 두 존재를 상정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즉 독립적인 존재로

서의 인간은 신의 의지를 거부할 수도 있고 따를 수도 있다. 이

것이 서구에서 강조하는 개인주의를 잉태했고 이 개인주의는

무신론적인 물질만능주의를 잉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드디어 성서에서 나온 노아 이야기야기와 영화 노아

이야기를 비교해 보자. 성서에 따르면 노아는 철저히 신의 명

령을 따른 의인이였고 신의 온인류에 대한 대학살이라는 명

령을 반항하지 않고 끝까지 그대로 준수하였던 인간이었다.

자신의 자유 의지라는 것은 보이지 않고 단지 신의 의지에 순

연세대학교 신학과 졸업Boston University 석사, 현 고등학교 특수아동교육 교사

글 | 홍승환

영화

“노아”와함께 철학하기

영화로 철학하기

Page 53: SV K-Town Vol. 01

종했던 인간으로 그려져 있다. 한편 영화에서는 노아는 성서

의 노아와 다름없이 대량 학살을 하는 신의 명령을 완벽히 준

수하려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마지막에 그의 자손(손녀)만은

살려두는 선택을 함으로써 신의 명령(신의 명령은 궁극적으

로 인간은 멸살시키고 자연만을 남기는 것)을 이행하는 데는

결정적으로 실패한다. 이 노아는 불순종은 했지만 그에게는

자유 의지가 보인다.

또한 구약성서에는 노아가 포도주에 취했다는 기록이 나온

다. 그런데 영화 노아는 이것을 약간 뒤틀어 신의 명령을 어

겨 그 죄책감에 괴로운 나머지 술에 취한 것으로 묘사된다.

개인적인 자유를 가지고 신의 명령을 배반한 인간이 필연적

으로 갖게 되는 죄책감이다. 신이 완전무결한 신이고 인간이

한없이 부족한 존재이기에 아무리 신에게 선택당한 인간일지

라도 이 심리적 괴로움(사실 죄책감의 본질은 열등감이다)은

피할 수 없다. 이것은 불완전한 인간과 완전한 신이라는 관

념 자체가 인간에게 무의식적인 죄책감과 같은 괴로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영화말미에서 노아는 신의 의

도는 사실 인간을 다 멸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노아의 손녀를

통해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것으로 해석하여 노아

의 심리적 괴로움이 해소된다(현실은 바뀐 게 없다!). 다시 말

하면 단지 그의 괴로움은 단순히 신에 대한 재해석 때문에 사

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에 대한 해석과 관념이 괴로움을

주기도 하고 행복을 주기도 한다.

한편 신의 재해석에 따라 윤리적 잣대도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의 전형적인 성서 영화에서는 신의 음성이

곳곳에서 나오는데 이 영화는 그런 음성은 전혀 없고 상황속

에서 그 상황을 해석하고 행동하는 노아만이 그려져 있다. 서

양에서는 신의 명령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

실상 윤리란 신의 뜻에 대한 해석에 따라 가변적이다. 사실

상 윤리라는 것도 신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만약 신의

명령이 학살이라고 해석하면 이 학살도 윤리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노아의 신은 어떠한 학살도 합리화할 수

있는 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신의 명령을 어떻게 알 수 있

는가? 경험으로 그러나 인간의 경험은 불완전하다. 그러면

경전에 기반을 두고! 그러나 경전의 해석도 항상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그래서 근대 이후 신의 자리가 없는 서양사회에

서의 윤리는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가치의 선택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된 것은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영화 노아는 실망스러운 헐리우드 영화의 엔딩

을 선택한다. 인간의 선택에 따라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신의 뜻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렸던 것이다. 현실은

암울하지만 희망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식의 전형적인 헐리우

드 결말이다. 신의 뜻을 배반하

고 고통의 세계에서 배회하는

인간을 그렸더라면 그것이 더

서구적 심리적 현실의 리얼리

티를 잘 표현했었을 것이고 아

마 그 동안의 전형적인 성서영

화에 결정적인 차별성을 가져

오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든

다. 사실 전지구적으로 보면 인

간은 해양생태를 파괴시키고

있고 하늘을 이산화탄소의 과

잉생산으로 파괴시키고 있고

땅에서는 수많은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등 땅도 황폐케하는

등의 잔인한 인간인데, 만약 노

아가 살아 있어 이 시대를 본다

면 아마 엄청난 죄책감을 가지

고 지구상에서 배회하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사실

인간이 세계의 생태계의 교란과 파괴를 가져오는 종이 아닌가!

서구철학에 의하면 인간과 신은 절대적으로 분리되어 있기

에 인간은 종속이 아니면 배반이라는 결과만이 나온다. 과학

과 물질문명의 힘을 얻은 인간이 신앞에 종속하겠는가 당연

히 배반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의 정점이 된 것이 니체

의 신의 죽음, 그리고 심리학에서는 프로이드의 사상과 이론

으로 발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동양사상은 이러한 분리가 없다. 신 안에 인간이 인

간 안에 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소우주라는 것

이다. 우리 한국말에는 “신난다”라는 말이 있는데 신은 마음

속에 있다라는 것을 전제한 말이다. 사실 동양적 인간에는 사

실상 신 때문에 고민하는 인간은 찾을 수 없다. 단지 어떻게

내 자신을 변화하여(내안에 있는 신성을 깨달아) 책임있는 인

간으로 살 수 있는가에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해석이나 철학적

해석이 필요하지 않다.

만약 “노아”가 이 동양적인 신관을 가졌더라면 더 인간적

인 “홍수이야기”가 나왔었을 것이고 더 책임있는 행동을 보

였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쓸떼없는 신의 학살이 없었을 것이

고 신의 학살에 전적으로 동조한 자도 없었을 것이며 쓸데없

는 불복종으로 열등감이 본질인 죄책감으로 괴로워할 필요도

없고 이 불복종을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었다는 식으로 합

리화 하지도 않았었을 것이다. 이러한 데 생각의 에너지를 사

용하기보다는 그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새 세계를 창조하는데

사용했을 텐데.

July, 2014 | SV K-Town ■ 51

Page 54: SV K-Town Vol. 01

52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축구협회실리콘밸리 축구협회는 7월 12∼13일 이틀 간 캘리포니아

토렌스 콜롬비아파크에서 펼쳐지는 전미주 축구선수권대회

에 대표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송무빈 SV축구협회장을 단장

으로 산호세 지역에서 활동중인 축구동호회에서 선발된 60

여명이 각각 대표팀, 장년팀, OB팀으로 참가하였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한국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미주 축구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된다.

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는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등과 함께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 감사패 증정식을 열고 87명의 참전 미군들에 대한 평화의 사

도 메달을 전달했으며 28명의 새로운 미군 참전 용사를 발굴하여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지면을 통해 각 단체의 동정, 비전 또는 계획 등에 대하여 알리고 싶은 단체는 [email protected]으로 연락하면 된다.

자비봉사회자비봉사회는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하여 실리콘밸리 한인회, 해송축구

회 등과 함께 5월 23일 산타클라라 센트럴 공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

고 지역 어르신 200여명을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며 어버이날 행사를

열었다.

열린사람 좋은세상6월 21일 “Memory of Forgotten War”라는 한국전쟁에 관한 다큐멘

터리 영화를 시청하고 한국전쟁의 아픔과 이민역사에 대하여 토론회를

하고, 7월 5일에는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씨와 함께 그 분이 노엄 촘스

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피터 싱어 등 세계 석학 7인과의 대담집『하

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오마이북, 2013)와 관련하여 대담한다.

실리콘밸리 지역 단체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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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4 | SV K-Town ■ 53

그래프로 보는 부동산 동향

1990~2014 기간의 Mortgage 이자율 변동

12/2013~06/2014 기간의Mortgage 이자율 변동

제공 : 노연희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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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1. 가족에게 본인의 여행(체류) 정보를 알린다.

• 집과 학교(직장)의 연락처(주소, 전화번호), 친한 동료의

연락처(이메일, 전화번호)

• 여행객의 경우 같이 여행하는 사람의 정보, 호텔·비행편

정보

2. 3개월 이상 체류시 총영사관에 재외국민등록을 한다.

• 비용은 무료이며 여권사진 나온 부분 비자, 운전면허증

을 복사해서 총영사관을 방문하거나 이메일로 신청(서식

은 총영사관 홈페이지 참조)

• 재외국민등록이 되어 있어야 만일의 상황에서 보다 빨리

소재를 찾거나 연락할 수 있음

•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주소 : 3500 Clay Street San Francisco, CA, 94118

이메일 : [email protected]

3. 휴대폰에 외교부가 제작한 ‘해외안전여행’ 어플리케이

션을 설치한다.

• 분실, 도난, 강도, 교통사고를 당했을 경우 매뉴얼 수록

• 체포·구금시 대응방법과 가까운 총영사관의 비상 전화번

호까지 제공

4. 거주하시는 곳을 관할하는 총영사관의 비상전화번호를

저장해 둔다.

•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공관대표 : 415-921-2251

비상전화 : 415-652-7593, 415-590-4110

5. 외교부 영사 콜센터에서도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외국생활 중 언어 소통의 문제로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800-2100-0404(무료),+822-3210-0404(유료)

로 전화하면 24시간 통역을 통한 3자 대화가 가능

6. 어떤 사고든지 당황하지 말고 911로 연락한다.

• 911은 각종 사건뿐만 아니라 화재, 응급상황시에도 도움

을 받을 수 있고, 당황하여 영어가 안 될 때는 통역 서비

스 제공함

• 산호세 시청 국기게양식 참석6월 25일 오전 산호세 시청 앞 광장에서 거행된 국기게양식에 참석하여 “Let’s go together!”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구호로 앞으로도 굳건한한미동맹관계가 계속 유지될 것을 염원

• 한국전 참전기념재단 연례 감사 만찬 참석6월 25일 오후 샌프란시스코 Golden Gate Grill(대표 김만종)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기념재단 연례 감사 만찬에 참석, 미군 참전용사에 대해 평화의 사도 메달과 증서를 전달

해외여행 안전 안내

한동만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동향

본격적인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휴가를 외국에서 보내는 경우, 또는 주재원으로 생활하는 경우 발생 가능한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안전한 해외체류(여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의 안전관련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홈페이지(www.usa-sanfrancisco.mofa.go.kr)를 방문하여 안전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

•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 오찬 행사 참석6월 25일 오전 뉴비전교회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감사 오찬 및 평화의 사도 메달과 증서 전달식에 참석

• 제8회 차세대 비즈니스 스쿨 현장 방문6월 27일 오전 10시 코트라관에서 열린 제8회 차세대비즈니스 스쿨 현장을 방문, 연수생들을 격려. 앞서 한동만 SF총영사는 방학기간을 이용, 실리콘밸리를 찾아연수 중인 고려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연수생들을 찾아환담하고 짧은 기간이나마 소기의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말함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및KOTRA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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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4 | SV K-Town ■ 55

❏ 복수국적자의 국적이탈 신고

✎ 대한민국 국민인 남자는 병역법 제8조에 의거 18세부

터 제1국민역에 편입되고, 제1국민역에 편입된 자는 국

적법 제12조 제2항에 의거 18세가 되는 해 3월까지는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여야 한다.

✎ 이에 따라,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복수국적을 취득한 날

로부터 늦어도 18세가 되는 해의 3월까지 체재지 재외

공관에 국적이탈 신고를 하여야 하며, 위 기간이 경과

하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의무를 이행하거나 면

제처분 받은 후에야 국적이탈이 가능하다(단, 원정출산

자 제외).

※ 2015년 3월 31일까지는 1997년 12월 31일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 신고대상이 된다.

<국적이탈 시기 제한의 취지>

1. 국적제도를 이용한 병역면탈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 언제든지 국적이탈을 자유롭게 허용한다면 국내에 거

주하며 활동하다 병역이행 시기가 도래하면 국적을

이탈하는 등 국적제도를 이용한 병역면탈이 용이하게

된다.

2. 병역의무의 공정성,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 국적이탈 시기를 제한하지 않는다면 국내에서 병역의

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 유발

및 병역의무 부과의 공정성, 형평성에 대한 불신을 초

래할 수 있다.

❏ 복수국적자의 병역의무 연기

✎ 복수국적자라도 부 또는 모와 같이 국외에서 계속 거주

하는 사람은 37세까지 병역의무가 연기되고, 38세가 되

면 제2국민역에 편입되어 현역병 입영 등의 의무가 면

제된다. 다만, 본인 또는 부·모가 1년의 기간 내 통틀어

6개월 이상 국내 체재하는 경우 또는 본인이 국내에서

영리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생활 기반이 국내에 있는 것

으로 보고 병역 의무 부과한다.

✎ 국외에서 출생(6세 이전에 출국자 포함)하여 17세까지

본인과 부모가 계속해서 국외에서 거주한 사람으로서

병역법 제128조에서 정의하는 “재외국민2세”로 확인을

받은 경우에는 국내 체재기간 및 영리활동에 제한을 받

지 않는다. 단, 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부터는 18

세 이후부터 통산 3년을 초과하여 국내체재한 경우에는

재외국민 2세 자격이 상실되어 국내 장기체재 및 영리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

❖ 기타 자세한 사항은 병무청 홈페이지 ‘병역이행안내-

국외여행·국외체재-재외동포 국적과 병역의무’, 또는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민원실(415-921-2251 내선

1003, 1005)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위치하고 있는 Clay Street는 2014년 12월 말까지

SFPUC가 주관하는 상하수도 및 도로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라 총영사관 방문

시 주차 및 접근에 불편이 있으니 내방객은 이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병역의무 안내

상하수도 및 도로 보수작업으로 인한 주차 등의 불편 안내

♦사무실 임대: 실리콘밸리 진출을 원하는 한국기업에게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 법률 서비스: 실리콘밸리 IT센터 입주사에게는 KOTRA 실리콘밸리 IT센터 자문

변호사를 통해 미국진출 한국 법인 (또는 지사)의 각종 계약 및 고용 등 비즈니스 관련

법률 서비스를 연간 12~15시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업 회계 및 세무 서비스: 실리콘밸리 IT센터 입주사에게는 KOTRA 실리콘밸리 IT센

터 자문회계사를 통해 미국 진출 한국 법인(또는 지사)의 세무 및 기업회계 관련 컨설

팅을 연간 10~12시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정보지원 서비스: 실리콘밸리 IT센터 입주사에게는 KOTRA 자체 정보 및 유·무료 외

부 정보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마케팅 서비스: 실리콘밸리 IT센터 입주사에게는 KOTRA의 주요 행사 및 IT센터 자체적

인 마케팅 서비스를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세미나 및 네트워킹: 실리콘밸리 IT센터 입주사는 KOTRA 실리콘밸리 IT센터에서 개

최되는 각종 세미나 및 네트워킹 행사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무역관 및 IT센터

보유 각종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OTRA 실리콘밸리 IT지원센터 주요 서비스

www.kotrasv.org3003 North First St., San Jose, CA 95134 USA.Info: +1 408-43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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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

“실리콘밸리 한인회 소식지”를 탄생시키기 위한 여러 우

여곡절과 아픔은 “산고”에 비유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뭔가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계

획을 세우고, 언론에 대하여 잘 아는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문제가 생겨 논란이 되

고….

한인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며, 과거와는 다른 열린 한인

회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17대 한인회에 선거를 준비하

던 그 때부터 한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역한인사회

의 발전을 위해 그들과 함께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를 기

회있을 때마다 나누면서 “고품질의 한인소식지”를 꿈꾸기

시작한 지 훌쩍 5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한인회사업에 대하여 지역사회에 투명하게 알리

고 소통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견제하고, 실리콘밸리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러 단체와 개인들을 찾아서 그들과 도움

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같이 나누며 화합하

는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우리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나

누며, 숨어있는 글쓰기 고수들을 찾아 같이 나누는 수준의

24면 정도의 소식지를 생각하였다.

글들을 모으고, 필요한 취재를 하고 또 발행에 필요한 기

부금을 받는 작업을 진행하였지만, 이 일을 하는 사람들 모

두 풀타임잡을 가지고 있는 가정의 가장들인지라 시간을 쪼

개어 소식지에 기부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전문성 또한 부

족하여 지지부진 일이 진척이 되지 않으면서 각자의 자발성

또한 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애써 기사를 쓰거나 모은 글들이 시의에

맞지 않아 글들을 폐기해야 했고 또 다시 시작하며 또 자발

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 와중에서 한인회의 다른 사업들이 진행됨에 따라 한인

회 소식지를 통하여 지역 주류사회와의 소통을 꿈꾸는 등 우

리들의 기대수준은 점점 높아졌다. 내용적으로는 더 많은 지

면이 요구되었고, 소식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주로 직접 배송

하기로 결정을 하니 이에 따라 발행 방식의 문제나 비용처리

의 문제 등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위기에서 우리 이사들의 합심된 능력이 발휘되었다.

각자의 역량에 따라 한인사회에 관심이 많은 유명인사들을

섭외하고, 여러 기업들이나 단체들에 취지를 설명하며 도움

을 청하고, 또 의미있는 글들을 직접 써서 보내주기도 하고,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짜내듯하여 드디어 ‘창간호’라는 결실

을 맺게 되었다.

부족하지만 창간호의 편집을 마치고 나니 그 우여곡절이

많은 만큼 보람을 느끼면서도 아쉽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

차된다.

우리의 능력에 대한 깊은 고민없이 소통을 창출해야 한다

는 ‘명분’과 같이 발룬티어를 하는 동료들에 대한 ‘신뢰’만으

로 이런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여 맺은 결실이 한편으로 뿌

듯하다.

물심양면으로 자기 일처럼 도움을 주신 여러 이사들, 특히

밤잠을 못자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광고를 편집한 김형우

이사, 그 많은 수정요청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편집을 해주신

아델라님에게 진정 감사를 드린다.

낳는 것보다 키우는 것이 더 힘든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SV K-TOWN이 안으로나 밖으로나 튼튼하게 이 지역에

서 의미있는 언론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과정에 여러 어려움

이 있을 것이다.

첫출발은 한인회 이사들이 좌충우돌 힘을 모아 하였지만,

실리콘밸리 여러 교민들의 참여, 격려 그리고 비판을 자양분

삼아 씩씩하게 쑥쑥 자라나는 “SV K-TOWN”의 꿈을 꾸어

본다.

편집국에서by Joshua

[ E d i t o r ’ s n o t 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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