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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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고금을 통하여 불보살 성현들이나 위인 달사 치고 고난 없이 성공한 분이 거의 없었나니라.」 대종경 교단품 27장 The Wonkwang University Press 2015년 6월 8일(월) 제1276호 지덕겸수 도의실천 www.wknews.net 대종사 말씀하시기를「장차 회상(會上)을 열 때에도 불법으로 주체를 삼아 완전 무결한 큰 회상을 이 세상에 건설하리라.」 대종경 서품 2장 3 4 6 8 보도 9개국 대사관 우리대학 방문 심층취재 대학 적립금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고두성 동문(법학전문대학원 4기) 특집 원광 전국 고교 현상문예 백일장 결과 광장 이윤선 교수의 업토크 - 협동조합 2 기(氣) 살리는 대학, 다시 시작합니다! WONKWANG UNIVERSITY 인권존중형 CEO로 차별화한다 1학과 1창업 프로그램 협약식, 창업 지원활동 강화할 것 난 3일 창업지원단은 대본관 4층 회 의실에서 1학과 1창업 특성화 프로그램 영을 위해 학과창업지도교수와 협약을체 결했다. 중소기정 28개 창업선도대중처 음으진행된 1학과 1창업 프로그램 협약 에는 김도종 총장정정권 부총장을 비롯 1 3개 학과창업지도교수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에서는 1학과 1창업 특성화 프로 그램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회가 이뤄기도 했다. 김도종 총장은 인사말에서 기 살리는 대 을 만들기 위해 창업풍토 조성에 매 진하고 있다 국내 28개 선도대중최 진행되는 1학과 1창업 특성화 프로그램 을 통해 교원과 학생이 창업풍토 에 앞장서길 바란다 고 밝혔다. 이어 모의 창업을 통해 실전 창업에 대한 부담리스크를 덜어주는 1학과 1창업 특성 화 프로그램 의취에 공감한다 고 말했다. 교내 창업 라 확산 정에서 단순 창업 자를 양성하는 보다는 본교 비전에 맞는 인권 존중형 CEO를 양성해야 한다 . 또한 우리대창업의 메카자리매김하기 위 해서는 창업지원단의 역이 중요하다고 본 고 격려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창업지도교수는 대및 교직이 향후 창업을 목적으하는 연 조사 활동 창업아이템 개발 등 구체적 창업 예비활동도하게 된다. 생들함께 창업풍토 조성구직(求職)에서 직(創職)으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각종 창업지원 에도 참여하 게 된다. 창업지원단은 책임멘토 상시지원과 벤처 창업경진대회 참여를 비롯해 1학과 1창업 크숍, 자체 경진대회 개최, 지식재산권 출지원 등 모의 창업 시뮬레이션을 위한 각종 지원을 하며, 향후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 업화 등 실전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하 여 우수 창업자를 보육계획이다. 한편 우리대은 201 5년 신규 거점형 창업 선도대선정된 바 있다.또한 국내 유 1학과 1창업 캠페인을 전개하고,학역민을 위한 각종 창업지원 을펼 역거점 창업 전진기지로서의 위상을 공 고히 하고 있다. 수호 기soohoo6588 @wku.a c .kr 하계 방학 기간 중 <원대신문> 휴간합니다. 다음호(1277호)는 8월 31일(월)에 개강호로 발행합니다. 1학과 1성화 그램 약식치고 도종 장과 업지도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니타스 251명, 2억원 지급 들은 가라 , 공자왈맹대상 난 2일 지원관 6층 첨단스튜디오에 서 201 5년도 1학기 후마니타스 장생에 대한 시상이 열렸다. 이번 시상에서는 별 대상 등 등수에 따라 1 0만 부터 400 총 2억 의장상장을 수 여했다. 201 5년도 1학기 후마니타스 장생 선발 과, 독서시험부대상은 김택중 씨(영어 교육)와 임현아 씨(의예)가 차해 각각 250만 의장금을 받았다. 독서논술부대상은 이대호 씨(소방행정학과), 최마루 씨 (국어교육), 임현아 씨(의예)가 각각 250만 의장금을 받았다. 2명이 을 이뤄 경쟁한 독서토에서는 양요셉 씨(경찰행정학과)와 이승현 씨(경찰행정)가 조를 이룬 들은가라 팀과 임현아 씨(의예), 류수진 씨(의예)가 조를 이룬 공자왈맹의대생도 이 각각 대상을 당 400만 을 받았다. 임현아 씨의 경우 3관왕을 차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후마니타스 장금은 생들의 인문학소양 및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기존 장혜택을 차별시키기 위해 2011 년신 설됐으며,지금까7회에 걸쳐 1 천768명에 게총 1 8억4천620만 의장금을 급한 바 있다. 이번 장생들은 미리 공된인영역의 논어(공자) , 사회영역의 군주(마키아벨 리) , 예체능 영역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 작품(발터 벤야민) , 자연영역의 페르마의 막 정리(사이먼 싱) 등 4권의 선정도서 에 따른 경연을 펼쳤다. 신설된 독서퀴즈와 더불어 독서시험, 독서논술, 독서토1 천382명을 대상으시험경연을 시 행해 전공계열 및 부대상, 금상, ,동, 장려상 등 총 286명을 선발했다. 이번 기에 신설된 독서퀴즈는 난 4월 9일 열띤 경쟁을 벌인 끝에 우승자를 가리면 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특히 올해 독 서퀴즈는 특성단(CK-I))연계돼 눈 길을 끌었다. 김정현 후마니타스 장회위장(철 학과 교수)은 매년 대회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대회의 수준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이러한 사의성들이 응축돼 우 리대이 명품대학, 일류대있을 거라 생각한다 고 말했다. 덧붙여 생들이 의를가고 적극적인 참여를 했으 면 좋겠다 고 당부했다. 수호 기soohoo6588 @wku.a c .kr 한국농수산대학과 MOU 체결 난 29일 우리대본관 대회의실에서 한 국농수산대교와 연구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김도종 총장김남 수 총장(한국농수산대), 양대의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양교의 발전과지사회 부흥을 위해 서윈-윈 수 있도록 노력하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교의 특정분야 교 수를 초빙해 특을 하고 공동프로젝트 개발 을 하는 등 올해 하반기부터 발한 교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상호 실습시설자재 공동활용및졸생들 간의 네트워크 같은 다양한 력사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협약우리대학학생들이 평소에 접하못했던 현장 강화 실습 혜택 을 받게 돼 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예상되고 있다. 이승엽 생명자원과학장(예산업학과 교수)은 한국농수산대이 완주군 혁신도시 이전하게 되면서 양교간의 협약이 전북역사회 발전에 기여할것기대하고 있 더 나아가 역 주민들에게 사회봉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조했 다. 수수khsk6624@wku.a c .kr 강좌 <글로벌인문학> EBS 방송 안내 20 15년 1학기 <글로벌인문학>에서 한김창 교수(서학과)의 강좌(나는 어떻게 인가?: 글로벌 세계공공성)가 EBS TV에서 다음과 이 방영니다. 은시청바랍니다. (본지 9면 참조) EBS+2 채널 : 2015.6.8.(월) 20:00 EBS2 TV: 2015.6.13.(토) 13:50 미 교수, 대한민국 인물 대상 수상 우리대이영미 교 수(한약학과)가 대한민 국 인물 대상 시상서산학협력분야 대상 수상했다.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특허출 원과 기술이전을 한 공 를 인정받은 이다. 이영미 교수는 국가 발전에 뛰어난 공헌을 한 인물평가받아 관련 전가들의 시각에 서 높은 지지도를 얻어 인물대상선정위의 선정으시상했다. 한편, 이영미 교수는 산학협력 분야에서 우수한 성를 거두는 등 기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윤지 기자 duft la l14@wku. ac .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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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고금을 통하여 불보살 성현들이나 위인 달사 치고 고난 없이 성공한 분이 거의 없었나니라.」 대종경 교단품 27장

The Wonkwang University Press2015년 6월 8일(월) 제1276호

지덕겸수

도의실천

www.wknews.net

대종사 말씀하시기를「장차 회상(會上)을 열 때에도 불법으로 주체를 삼아 완전 무결한 큰 회상을 이 세상에 건설하리라.」 대종경 서품 2장

3 4 6 8보도

9개국 대사관 우리대학 방문

심층취재

대학 적립금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사람

고두성 동문(법학전문대학원 4기)

특집

원광 전국 고교 현상문예 백일장 결과

광장

이윤선 교수의 취업토크 - 협동조합2

기(氣) 살리는 대학,

다시 시작합니다!WONKWANG UNIVERSITY

인권존중형 CEO로차별화한다1학과 1창업 프로그램 협약식, 창업 지원활동 강화할 것

지난 3일 창업지원단은 대학 본관 4층 회

의실에서 1학과 1창업 특성화 프로그램 운

영을 위해 학과별 창업지도교수와 협약을 체

결했다.

중소기업청 지정 28개 창업선도대학 중 처

음으로 진행된 1학과 1창업 프로그램 협약

식에는 김도종 총장과 정정권 부총장을 비롯

해 13개 학과의 창업지도교수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에서는 1학과 1창업 특성화 프로

그램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회가 이뤄지기도

했다.

김도종 총장은 인사말에서 기 살리는 대

학을 만들기 위해 학내 창업풍토 조성에 매

진하고 있다 며 국내 28개 선도대학 중 최

초로 진행되는 1학과 1창업 특성화 프로그램

을 통해 교원과 학생이 학내 창업풍토 활성

화에 앞장서길 바란다 고 밝혔다.

이어 모의 창업을 통해 실전 창업에 대한

부담과 리스크를 덜어주는 1학과 1창업 특성

화 프로그램 의 취지에 공감한다 고 말했다.

교내 창업 인프라 확산 과정에서 단순 창업

자를 양성하는 것보다는 본교 비전에 맞는

인권 존중형 CEO를 양성해야 한다 . 또한

우리대학이 창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

해서는 창업지원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

다 고 격려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창업지도교수는 대학생

및 교직원이 향후 창업을 목적으로 하는 연

구 조사 활동 및 창업아이템 개발 등 구체적

인 창업 예비활동을 지도하게 된다.

또 학생들과 함께 학내 창업풍토 조성과

구직(求職)에서 창직(創職)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각종 창업지원 사업에도 참여하

게 된다.

창업지원단은 책임멘토 상시지원과 벤처

창업경진대회 참여를 비롯해 1학과 1창업 워

크숍, 자체 경진대회 개최, 지식재산권 출원

지원 등 모의 창업 시뮬레이션을 위한 각종

지원을 하며,향후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

사업화 등 실전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하

여 우수 창업자를 보육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대학은 2015년 신규 거점형 창업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국내 유

일 1학과 1창업 캠페인을 전개하고, 학생

및 지역민을 위한 각종 창업지원 사업을 펼

쳐 지역거점 창업 전진기지로서의 위상을 공

고히 하고 있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하계 방학 기간 중 <원대신문> 휴간합니다. 다음호(1277호)는 8월 31일(월)에 개강호로 발행합니다.

1학과 1창업 특성화프로그램협약식을마치고김도종총장과창업지도교수가기념촬영을하고있다

후마니타스 251명, 2억원 지급토론부문 애들은 가라 , 공자왈맹자왈 팀 대상

지난 2일 학생지원관 6층 첨단스튜디오에

서 2015학년도 1학기 후마니타스 장학생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부문별 대상 등 등수에 따라 10만 원부터 400

만 원까지 총 2억 원의 장학금과 상장을 수

여했다.

2015학년도 1학기 후마니타스 장학생 선발

결과, 독서시험부문 대상은 김택중 씨(영어

교육과)와 임현아 씨(의예과)가 차지해 각각

25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독서논술부문

대상은 이대호 씨(소방행정학과), 최마루 씨

(국어교육과), 임현아 씨(의예과)가 차지해

각각 25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2명이 팀

을 이뤄 경쟁한 독서토론부문에서는 양요셉

씨(경찰행정학과)와 이승현 씨(경찰행정학

과)가 조를 이룬 애들은가라 팀과 임현아

씨(의예과), 류수진 씨(의예과)가 조를 이룬

공자왈맹자왈의대생도 팀이 각각 대상을

차지해 팀당 400만 원을 받았다.임현아 씨의

경우 3관왕을 차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후마니타스 장학금은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및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기존 장학금

과 장학혜택을 차별화시키기 위해 2011년 신

설됐으며, 지금까지 7회에 걸쳐 1천768명에

게 총 18억4천62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번 장학생들은 미리 공지된 인문영역의

논어(공자) , 사회영역의 군주론(마키아벨

리) , 예체능 영역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

작품(발터 벤야민) , 자연영역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사이먼 싱) 등 4권의 선정도서

에 따른 경연을 펼쳤다. 신설된 독서퀴즈와

더불어 독서시험, 독서논술, 독서토론에 지

원한 1천382명을 대상으로 시험과 경연을 시

행해 전공계열 및 부문별로 대상, 금상, 은

상, 동상,장려상 등 총 286명을 선발했다.

이번 학기에 신설된 독서퀴즈는 지난 4월

9일 열띤 경쟁을 벌인 끝에 우승자를 가리면

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특히 올해 독

서퀴즈는 특성화사업단(CK-I))과 연계돼 눈

길을 끌었다.

김정현 후마니타스 장학위원회 위원장(철

학과 교수)은 매년 대회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대회의 수준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며 향후 이러한 사업의 성과들이 응축돼 우

리대학이 명품대학, 일류대학으로 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고 말했다. 덧붙여 학

생들이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를 했으

면 좋겠다 고 당부했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농수산대학과 MOU 체결지난 29일 우리대학 본관 대회의실에서 한

국농수산대학교와 학술 연구교류를 위한 업

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식에는 김도종 총장과 김남

수 총장(한국농수산대학), 양 대학의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양교의 발전과 지역

사회 부흥을 위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교의 특정분야 교

수를 초빙해 특강을 하고 공동프로젝트 개발

을 하는 등 올해 하반기부터 활발한 교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상호 실습시설과 기

자재 공동활용 및 졸업생들 간의 네트워크

활용과 같은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협약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이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현장 강화 실습 혜택

을 받게 돼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것

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승엽 생명자원과학대학장(원예산업학과

교수)은 한국농수산대학이 완주군 혁신도시

로 이전하게 되면서 양교간의 협약이 전북지

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

다 며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에게 사회봉사

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 강조했

다.

강혜수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교양강좌 <글로벌인문학>

EBS 방송 안내

2015년 1학기 <글로벌인문학>에서

강연한 김태창 교수(서울대 철학과)의

강좌(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 글로벌

세계와 공공성)가 EBS TV에서 다음과

같이 방영됩니다. 많은 시청바랍니다.

(본지 9면 참조)

EBS+2 채널 : 2015.6.8.(월) 20:00

EBS2 TV: 2015.6.13.(토) 13:50

이영미 교수, 대한민국 인물 대상 수상

우리대학 이영미 교

수(한약학과)가 대한민

국 인물 대상 시상식에

서 산학협력분야 대상

을 수상했다.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특허출

원과 기술이전을 한 공

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영미 교수는 국가 발전에 뛰어난 공헌을

한 인물로 평가받아 관련 전문가들의 시각에

서 높은 지지도를 얻어 인물대상선정위원회

의 선정으로 시상했다.

한편, 이영미 교수는 산학협력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등 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Page 2: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2015년 6월 8일(월)2 보도제1276호

메르스확산,예방에각별한주의필요교내 해충 방역 실시, 청결 유지 건강 직결

고온다습한 여름이 다가옴에 따라 해충 방

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대학 안전관리

과에 따르면, 해충 방역의 경우 연간 5회 방

역이 이뤄진다. 또한 안전관리과는 지난 8일

부터 대학 내 해충 방역을 시행했다.

반면, 대학 내 해충으로 인해 학생들의 불

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문대학에 재학 중

인 A씨는 학생회관 근처를 지나다닐 때마

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날벌레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이 여러 번이다 며 뿐만 아니라 기

숙사에서도 이러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대

학 측에서 방역을 제대로 시행하는지 의문이

든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현호 안전관리과 방역 담당자

는 해충 방역의 경우, 법적으로 규제된 부

분이 있기에 정기적으로 시행 중이다. 학생

들이 방역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정기 방역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

을 때마다 방역을 하고 있다 며 해충 방역

과 관련해서는 안전관리과에 문의를 바란다

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 돌고 있는 메르스의 경우에는

일부 대학에서 휴교령을 내려 메르스 예방에

나서기도 했다. 경기도 평택시의 평택대학교

는 메르스 예방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임

시 휴교령을 내렸다.

전파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의

예방법으로는 ▲손,발 청결유지 ▲마스크 착

용 ▲감기,발열 의심환자 접촉 금지 등이 있

다.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메르스 전

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지

난 5일 우리지역인 순창에 메르스 확진 환자

가 나타나 지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대학은 이미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 메

르스 예방에 대한 7가지 지침을 공지하고 대

학 구성원들에게 메르스 위험에 경각심을 가

질 것을 촉구한 바 있다. 1학기 종강을 앞둔

시점에서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에 대한 각별

한 주의가 필요하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커리어포트폴리오 경진대회 개최

여대생 커리어 개발 센터 주최 - 취업역량 강화

지난 4일 우리대학 학생지원관 6층 첨단스

튜디오에서 제1회 커리어포트폴리오 경진대

회가 열렸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가 주최한 이번 대

회는 황은희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간호

학과 교수)의 개회를 시작으로 박은숙 인력

개발처장(가정교육과 교수)의 격려사, 평가

기준 발표, 발표자의 개별발표, 질의 응답,

심사총평, 폐회 및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

다.

황은희 센터장은 목표설정을 하는 데 있

어 구체적으로 계획을 단계적으로 세웠는가

에 대해 평가를 했고, 지금 시대는 자기 PR

시대인데 자신이 얼마나 독창적으로 창의성

을 발휘했는지와 마지막으로 그 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 노력을 했는가를 중점으로 평가했

다 고 말했다.

이어 처음 공개적으로 개최한 대회라 실

제 진행하는 데 있어 충분한 시간의 홍보를

가지지 못한 점에 아쉬움이 많다. 다음 학기

에는 다양한 영역의 학과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 밝혔다.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열린 이

번 대회에는 130여 명의 학생이 접수했고, 1

차 평가에서 20명, 2차 평가에서 10명을 진출

시켜 지난 4일 본선평가를 진행했다. 최종발

표는 8일 오전 11시 봉황 BBS를 통해 발표되

며, 시상은 10일에 이뤄진다. 이와 관련된 사

항은 추후 공지된다.

시상 내역은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우수

상 2명, 장려상 2명, 입상 4명 등 총 10명이

수상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 커리어포트폴리오 경진대회는 2

학기 11월 말에 진행되며 추후 일정은 재공고

하기로 했다.

전영신 기자 [email protected]

아시아 9개국대사일행이 우리대학본관에서 기념촬영을하고있다

아시아 9개국 대사 일행 우리대학 방문국제교류 방식 논의,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 관심 높아

지난달 29일 우리나라에 주재하고 있는 아

시아 9개국 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 일행이 우

리대학을 방문했다.방문단은 원불교 중앙총

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원불교사회복

지대회를 참석한 뒤 우리대학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스리랑카, 네팔, 캄보디아, 방글

라데시, 라오스 대사와 필리핀, 몽골, 베트

남, 미얀마의 부대사 및 서기관으로 구성됐

다. 이들은 우리대학 재단의 현황브리핑을

마친 후 방문단과 함께 우리대학이 취해야

할 국제교류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방문단은 특히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

로젝트 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 는 원불교

사회복지협의회 주관하에 진행되며, 100명의

아시아 어린이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할 계획

이다. 또 방문단이 속해있는 국가인 스리랑

카, 네팔,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라오스 필

리핀,몽골,베트남,미얀마를비롯해중국연

변과인도의 어린이들이 대상으로선정됐다.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 는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계획돼 있으며 몽골 12명,

중국 연변 12명, 라오스 10명 캄보디아 12명,

인도 6명, 베트남 12명, 네팔 6명, 미얀마 8

명, 방글라데시 6명, 스리랑카 6명, 필리핀

10명으로 계획돼 있다.

이주환 기자 [email protected]

안심안전 농 식품 특성화 사업단, 할랄인증교육 실시

자기학습 인프라 개선, 실용화 센터 구축

자격증 취득 동아리 지원,학생 호응도 높아

지난 3일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안심안

전 농 식품산업 인력양성 특성화 사업단

설명회 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도종 총장을 비롯해 배

종향 안심안전 농 식품산업 인력양성 특성

화 사업단장(원예산업학과교수), 9개 학과

(원예산업학과 애완동식물학과 생물환경

화학과 환경조경학과 정보전자상거래학

부 경영학부 약학과 식품생명공학과 식품

영양학과) 교수와 학생 등 1천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이뤘다.

안심안전 농 식품산업 인력양성 특성화

사업단은 비전으로 식품공급 체인에 따른

농업과 식품산업을 연계 발전시키는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제시했다. 설명회에서는

▲성적우수 장학금 ▲교육콘텐츠 개발 ▲

산 학 관 연 교과목 개발 운영 ▲PBL 세

미나 전공실습실 개선 등 주요 사업 내용

및 현황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김도종 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최근 대

학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했다 고 전제하

면서 인성 교육뿐만 취업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 현재 대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어 사업

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생

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고 학생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이날 사업단이 소개한 ▲자기학습

인프라 개선 ▲실용화센터 구축 ▲자격증

취득동아리 지원 ▲자기역량개발 동아리

지원과 같은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배종향 사업단장은 이번 설명회는 작년

과 마찬가지로 신입생들이 많이 참여했다

며 신입생들에게 사업단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고 설명

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덧붙여 사업단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늘었고, 무리 없이 운

영되고있다.최대 사업비를수주한 사업단

인 만큼많은책임감을안고운영하고있으

며, 다가올 평가들을 착실히 준비해 성공

적으로사업단을 이끌 것이다 고말했다.

한편, 안심안전 농 식품 특성화 사업단

은 지난달 23일 생활과학대학에서 지방대

학특성화사업 (CK-I)의 일환으로 말레이

시아 UTM 국립대학이 주관하는 말레이

시아 할랄인증교육(Malaysia Halal Certifi

cation) 을 시행했다. 말레이시아 할랄인증

교육에는 재학생 25명이 참가해 교육과정

을 이수했다.

특히 최근 할랄 식품 전용단지(할랄 식

품 테마파크)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조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사업단은 학생들이 할랄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이번 교육을 시행했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사령

수습기자

강혜수(애완동식물학과 2년)

조혜진(작업치료학과 1년)

유병관(경영학부 1년)

홍석용(사학과 1년)

< 원대신문사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2015년 6월 8일부로 위와 같이 발령함.

Page 3: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3보도 제1276호2015년 6월 8일(월)

심층 취재 - 대학 적립금을 진단하다

등록금 교육환경 개선에 써야한다감가상각액 적립금 , 대학 무분별한 적립금 쌓기 초래

우리나라에는 150여 개의 4년제 사립대학

이 있다. 이들 대학은 대학의 경쟁력 강

화 , 교육환경 투자 , 등록금 부담 완화

등의 명목으로 적립금을 축적하고 있다.

150여 개의 대학의 숫자만큼 저마다 곳간

에 쌓인 적립금은 천차만별이다. 1조원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 적자인 경우도 있다.

대학교육연구소(이하 대교연)에서 지난 4

월 30일에 발표한 2013년 사립대학 이월

및 적립금 현황 에 따르면 적립금 상위 10

개교(대학, 법인 합산)는 총합 3조6천억 원

에 육박하는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었다.

2013년 사립대학 적립금 내역별 현황 을

보면 기타적립금(32.3%), 건축적립금(43.0

%), 장학적립금(15.6%), 연구적립금(8.3%),

퇴직적립금(0.9%) 등의 명목으로 적립금이

쌓여 있다. 다양한 내역 중 사용 목적이 불

분명한 기타적립금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

지하고 있었다.

대학 적립금 실태

대교연이 발표한 2013년 사립대학 이월

및 적립금 현황 통계자료(대학 적립금)를

보면, 2013년 기준 가장 많은 적립금을쌓은

대학은 이화여대다. 이화여대의 경우 7천86

8억 원을 적립해 8천억에 육박하는 적립금

을보유하고 있었다.그 외에 홍익대(6천642

억 원),연세대(5천113억 원),수원대(3천367

억 원), 고려대(3천96억 원), 청주대(2천928

억 원), 동덕여대(2천496억 원), 계명대(2천

288억 원), 성균관대(1천810억 원) 등이 상

위에 포함됐다.

우리대학은 2013년 기준 467억 원의 적립

금(대학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해인 2014학년도에는 521억 원(대학 적립금

+발전기금)으로 54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

타났다.

우리대학 기획처 예산과에 따르면 우리

대학의 경우 ▲교원 확보률 증가에 따른 인

건비 부담 ▲줄어든 기부금 ▲반값 등록금

정책 등으로 재정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밝

혀졌다.

우리대학과 영 호남 4개 대학 교류를 하

고있는 영남대,조선대,동아대는 2014학년

도 적립금 현황을 기준으로 각각 1천644억

원, 843억 원, 582억 원을 적립하고 있었다.

학생과 교육환경 개선 위해 쓰여야

대학들은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교

육환경 개선, 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등의

목적으로 적립금을 축적하고 있지만, 적립

금 쌓기에만 몰두하는 대학들이 있어 논란

이 일고 있다. 최근 수원대의 경우를 대표

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월 24일 수원대 학

생 50명이 학교법인과 이사장, 총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등록금 환불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판결에 따라 피

고는 학생들에게 각각 30만 원에서 90만 원

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등록금

환불 소송의 경우 이례적인 판례로 분석되

고 있다. 이로 인해 청주대, 세명대 학생들

도 등록금 환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

번 판례는 대학 적립금에 대한 새로운 감시

및 견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등록금 환불 소송 계획을 밝힌 청주대와

세명대는 적립금이 많은 상태임에도 불구

하고 지난해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

정됐다. 특히 청주대의 경우 김윤배 이사와

학생들 간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기도

하다.

최근 교육부가 입법 예고를 했던 사학기

관 재무 회계 규칙에 대한 특례규칙 개정

안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개정안은 사립대

의 등록금과 적립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교비 회계에서 등록금과 적립금을 분

리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교비 회계에

서 등록금 회계와 적립금 회계를 분리해 각

각의 수입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적립금은 원금보존 적립금과 임의 적

립금으로 구분해 세부 목적에 맞게 지출해

야 한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는 모든 유가

증권에 대한 평가이익과 손실을 결산에 반

영하도록 했다. 개정 이전에는 각 재단들이

학교 건물 등 무형고정자산에 대해서는 감

가상각을 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매년 감

가상각을 통해 일정금액을 건축적립금으로

쌓도록 허용키로 했다.

김삼호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수원

대, 청주대와 같은 경우 적립금이 많은 반

면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를 하지 않아 문제

가 됐다 고 말했다. 이어 감가상각액 적립

금은 대학이 보다 많은 적립금을 쌓을 수

있게 만들어준 셈 이라며 기존에 적립금이

적은 대학들도 감가상각액을 통해 합법적

인 적립을 할 것이고, 이는 무분별한 적립

을 초래할 수도 있어 문제로 보인다 고 말

했다.

적립금을 많이 보유한 대학들과 대비되

는 적립금이 적은 대학들의 경우 ▲등록금

부담 완화 ▲교육환경에 대한 과도한 투자

▲방만한 재정 운용 ▲열약한 재정 구조 등

의 결과로 분석된다.

대학의 위기, 대비해야 한다

이와 같이 적립금에 대한 논쟁이 분분한

이유는 대학이 교육환경 개선, 등록금 부담

완화에 충실하지 못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적립금을 쌓아놓기 때문이다.

김삼호 연구원은 대학들은 적립금을 축

적만 해서는 안 될 것이며, 본래의 취지에

맞게 등록금 부담 완화와 교육 환경 개선

등에 투자해야 한다 고 말했다.

미래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축적되는

적립금이지만, 단순히 쌓아두기만 하면 안

될 것이다. 대학은 막연히 주판알을 당길

때가 아니라 당장 다가온 대학의 위기를 극

복하기 위해 등록금, 교육 환경에 혁신적인

투자와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식품생명공학과 농촌봉사 실시3년째 실시, 현장 경험을 살리기 위한 실습 병행

지난 25일에 식품생명공학과 학생 26명과

최준호 교수(식품생명공학과)가 김제 자람농

원 늦둥이농장에서 현장견학 및 실습 병행한

농촌봉사를 실시했다.

이 활동은 2013년부터 진행되어 올해로 3년

째이다. 식품생명공학과의 만학도가 오디 및

포도농장을운영하는데,매년 여름이면 일손

이 부족해 이를 돕는 활동을 한다. 우리대학

식품생명공학과가 가공식품에 관련한 학습을

하는 학과이고 신생학과라는 점에서 현장경

험을위해 활동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편, 3천여 평에서 생산되는 청일오디와 3

천5백여 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대봉

포도는 식품생명공학과 창업동아리인 PM동

아리 를통해 직거래 가격으로원광대 재학생

과교직원을 대상으로 예약 및 현장판매를 계

획하고있어 좋은결과가 기대되고있다.

최준호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꿈은 크고

장대하나 실행에 옮기지 않고 편한 것만 추

구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데,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자리가 계속 이어져

좋다 고 말했으며, 학생들에게 더불어 살

아가는 세상 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 때

문에, 매년 봉사활동을 통해 경험하고 배웠

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김태곤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학술대회 개최 재정지원 선정

원불교사상연구원 -충청 전라권 대학소속 중 유일

우리대학 원불교사상연구원이 한국연구재

단으로부터 학술대회 개최에 관한 지원을 받

게 됐다. 본 사업은 한국연구재단이 진행하

며, 선정된 학술단체를 대상으로 재정적 지

원을 한다. 이는 우리나라 학술발전을 도모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김태훈, 김춘호 원불교사

상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제출한 계획서를 통

해 본 학술대회의 필요성, 목적, 참여인원수

와 명단 등을 파악한 후 우리대학을 지원 대

상으로 선정했다.

원불교사상연구원은 근현대 한국 신종교

운동에 나타난 치유와 통합 이라는 학술대회

를 개최하기로 했고, 이에 대한 700만 원의

재정적 지원을 받기로 했다. 본 학술대회는

내년 2월 1일 우리대학 법학전문대학원 컨퍼

런스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염승준 원불교사

상연구원 사무국장은 본 학술대회는 단순히

학자들을 위한 주제가 아니다 며 좁게는 익

산시민, 넓게는 어려운 삶을 사는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의 이번 2015년 학술대

회지원 사업에는 총 244개의 학술대회가 선

정됐다. 그중 대학소속단체로서 선정된 학술

대회는 우리대학 원불교사상연구원을 비롯

해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총 13개 학

교이며,충청 전라권 대학으로는우리대학이

유일하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우리대학 원불교사상연구원은 2011년부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원불교학 수립을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평생교육원 금융복지상담사 양성과정

익산시 금융복지상담사과정 37명 수료

금융복지상담사양성과정 수료식 장면

지난 27일 우리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익산시 금융복지상담사 양성과정 수료

식이 진행됐다. 이날 수료식에는 박경철

익산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으

며, 금융복지상담사교육 수료생 37명이

배출됐다.

익산시 금융복지상담사 양성과정은 박

경철 익산시장의 중점사업으로 서민들의

금융에 대한 고민 해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익산시는 서민금융안정센터를 개소

하여 금융위기에 봉착한 시민들의 지원군

임무을 수행할 금융상담사교육 수료생을

배출했다.

익산시 금융복지상담사 양성과정은 사

회복지 관련 기관 단체 직원 및 시민, 공

무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매주 2회

총 100시간 이상 교육을 받은 자에게만 수

료증을 발급한다. 금융복지상담사 교육

수료 후 자격시험에 통과하면 금융복지상

담사 민간자격증이 부여된다.

또 익산시는 금융복지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 중 5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

으로 알려졌다.금융복지상담사는 앞으로

채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파

산과 면책,회생을 도와 새 출발을 지원하

게 된다.

빈대헌 평생교육원 운영관리과 과장은

평생교육원에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수

강하기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개설돼 있

다 며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강

좌도 많아 우리대학 학생들이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한편 평생교육원은 익산시와 연계로 진

행되는 사업은 금융복지상담사 양성과정

을 비롯해 익산시 자치여성대학 과 익

산시 부모 인문학지도사 양성과정 이 마

련돼 있다. 익산시 부모 인문학지도사 양

성과정은 마음인문학연구소와 연계해 다

음 학기부터 수강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

정이다.

이주환 기자 [email protected]

인물동정

황근창 교수

정신과학학회 학회장 취임

정모아 씨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

김태곤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6일에

황근창 교수(반

도체디스플레이

학부)가 한국정

신과학학회 제11

대 학회장으로

취임하였다.

정신과학학회는 전통사상, 철학, 건

강, 복지 등 인간의 몸과 마음에 관한

학문을 연구하고 토의 발전시켜서 세

상에 유익한 방향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황근창 교수는 사람들의 의식개혁

으로 이론세계, 홍익인간 건설에 기여

하고 싶다 고 말했다.

우리대학 졸업생 정모아 씨(한약학

과)가 인사혁신처에서 실시하는 2015

년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 시험

에 최종 합격했다.이번 선발시험은 공

직 내 지역 대표성을 강화하고 지방대

학 활성화 및 공직 충원경로의 다양화

를 위해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학과성적 상위 10%이내인 우수학생을

추천 받아 필기 및 면접시험을 거쳐 선

발하고 있다. 선발된 7급 견습 직원은

1년간 중앙행정기관에서 견습 근무를

한 후근무기간 중 업무에 대한 근무성

적 및 추진 능력 등에 대한 임용심사위

원회의 평가 심사를 거쳐 일반직 7급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김태호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Page 4: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2015년 6월 8일(월)4 사람제1276호

원대신문에서는 우리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출신으로 검사에 임용된 고

두성 동문(법학전문대학원 4기)을 만났다. 검사 임용에 성공한 고두성 동문의 인생 이

야기와 8년의 시간, 앞으로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

7전 8기의 승부사로스쿨 입학, 인생항로의 전환점

고두성 동문(법학전문대학원 4기)

법학연수원의 생활을 소개해주십시오.

현재 검사에 임관하여 법무연수원에서 교

육을 받고 있습니다. 올 10월부터 일선청에

서 수습과정을 거친 후 내년 3월 2일부터 각

청에 배정돼 검사의 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법무연수원 분원은 용인에 있습니다. 저는

로스쿨4기 신임검사이고 지난 4월 22일에 입

교식을 했습니다. 4월, 5월은 의무합숙 기간

이라서 모든 검사 동기분들과 생활관에서 생

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전 7시30분부터 외국

어 수업을 하고, 오전 9시10분부터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됩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8시20

분까지 운동을 배우고 있습니다. 몸은 조금

고되지만 그래도 검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

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

니다.

로스쿨을 입학하게 된 계기는요?

2012년에 30살의 나이로 로스쿨에 입학하

게 되었습니다. 로스쿨에 입학하기 전에는

사법고시를 5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2011

년 사법시험 2차를 보고 나서 발표 때까지 4

개월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같이 공부를

하던 고시반 선 후배의 추천으로 로스쿨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할 당시

만 해도 젊은 패기로 당연히 합격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계속되는 낙방에 로스쿨 지원을

할 때에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

다.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법시험 2차

가 끝나자마자 토익 시험과 LEET시험을 준

비했습니다. 그해 10월에 미세한 차이로 사

법시험 2차에 떨어지고 나서 많은 좌절을 했

지만,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마

음을 다잡고 본격적으로 로스쿨 입시를 위해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을 준비했습니다.

입학 후 로스쿨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제가 로스쿨을 다니며 느낀 것은 세상에

머리 좋은 사람이 정말 많구나 하는 것입니

다. 세상에서 공부 잘하는 사람을 모두 모아

놓은 집단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겸손

해서 지방대 출신인 저를 차별하지 않는 것

을 보면서 인격적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했

습니다. 그들에 비하면 저는 한참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장

점을 배우려고 많이 노력하고, 그들보다 공

부시간을 더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최대한 시간을 짜내서 많은 활동을 하려고

했습니다. 가인법정변론대회에도 참가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생회에도 가입했습니

다. 뿐만 아니라 축구부 및 로저널 활동 등

많은 경험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 덕분에 로

스쿨 3년은 인생을 전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던 3년이었습니다.

게다가 로스쿨 생활을 하면서 동기와 선

후배들, 교수님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

니다. 검사시험을 준비하면서 검찰 실무수습

과 면접장, 토론장에는 뛰어난 친구들이 정

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들을 지켜보면

서 자신감이 점점 없어졌습니다. 그때마다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로스쿨 동기들과 교수님들은 저에게

용기를 심어 주고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특히 동기인 박한뫼 형

이 제게 준 자신감은 두고두고 힘이 됐습니

다.

학부 시절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2002년 당시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장학

금을 준다는 말에 원광대에 입학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원광대의 지원이

없었다면 저는 검사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

다. 형설고시반에 있을 때 학교로부터 장학

금을 받아서 사법시험 1차와 2차 공부를 계

속할 수 있었고, 로스쿨에 진학해서도 학교

로부터 장학금을 계속 받지 못했다면 공부에

전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학부 때 생활은 나름 평범한 대학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신입생 때는 법대 동아리

편집위원회에 가입해서 음주와 가무를 즐겼

고, 군 제대 후에는 일 년 동안 많은 아르바

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또한 호

주로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우리대학 로스쿨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장학금 제도가 잘 돼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입니다. 저 역시 원광대학교에서

장학금을 주지 않았다면 로스쿨을 졸업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원광대는 제가 검사가 되

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 받은 만큼 원

광대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교수님들과의 관계입니다.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원광대학교는 지도교수님

과의 관계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학업뿐

만 아니라 취업에서도 지도교수님의 조언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세 번째로 시설이 전국 로스쿨 중에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독자적인 공부공간이 확보

돼 있고, 1층에 법학도서관이 있어서 동선을

줄일 수 있어 공부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편의시설이 가까워서 날을 새

서 공부하고서도 방에 가서 바로 씻고 나오

거나 밥을 먹고 나올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검사 시험에 응시하게 된 계기는요?

저는 중학교 때 억울하게 절도범으로 몰려

서 선생님에게 3일 동안 맞았던 적이 있습니

다. 훔치지 않았다고 말해도 선생님이 믿지

않았고, 순순히 자백하라고 강요받았습니다.

저는 끝까지 자백하지 않았지만, 결국 제가

훔친 걸로 돼 변상을 하게 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저는 억울한 사람들을 도와주

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사람이 되고자 마

음먹었습니다. 나중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

이 검사라는 것을 알게 됐고, 검사를 목표로

법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저는 검사가

되기 위해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사법시험

에 계속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로스쿨에 들

어와서도 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좇았고,

검찰 기본 심화 실무수습에 참여하여 결국

검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어떤 신념을 가지고 생활하시나요?

저는 하면 된다 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

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된다는 생각은 하

지 않습니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준비한다

면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오고 그 목표를 달

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들이

과연 될까 라는 생각을 할 때에도 먼저 도

전을 한 뒤에 실패 했을 때, 그 실패를 받아

들이고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편입니다.

검사 시험에 합격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뽑으라면 부모님

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공부를 하는 내내

지원을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셨던 부

모님께 드디어 효도를 할 수 있게 돼 기쁩니

다. 어머니, 아버지께 앞으로 효도하고 건강

하게 오래 사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

다.

앞으로 검사 일을 할 때 어떠한 마음가짐

으로 일을 하실 건가요?

겸손한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검사라는 신분에 자

만하거나 거만하지 않고, 초심을 기억하며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

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로스쿨에서 처음

으로 배출된 검사인만큼, 앞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훌륭한 검사가 되기 위

해 노력하겠습니다.

로스쿨 시절 가장 인상깊었던 일화는요?

로스쿨 1학년 때 가인법정변론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원광대에

서 입상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별다

른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를 포

함한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려 우

승을 하게 됐습니다. 결선에서 서울대와 원

광대가 남았을 때 사회를 보시던 판사님이

우승팀에 원광대를 불렀을 때, 그 목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시험을 치러야

하며 공부(과목)를 해야 하나요?

로스쿨에서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2학년

겨울에 검찰 심화 실무수습에 가서 두 번의

평가를 거쳐야 합니다.

그 이후 ▲서류전형 ▲인성검사 ▲실무기

록평가 ▲직무역량평가 ▲발표 표현역량 평

가 ▲토론 설득역량 평가 ▲조직역량 평가를

거쳐 검사로 선발이 됩니다. 단계별로 준비

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은 형사법적 지식입니다. 형법과 형사소송법

은 기본으로 갖춰야 하고, 그 외에 판례와 사

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시험 합격 비결은 무엇인가요?

서류전형은 학점과 검찰 심화 실무수습 성

적으로 결정됩니다. 서류전형에 통과하고자

학점관리를 꾸준히 했고, 그 결과 2학년 2학

기까지 학점 4.3을 유지했습니다.

실무기록 평가에서는 검찰기록을 학교에

서 구할 수 없어 사법연수원 앞에 있는 복사

집에서 사법연수원생들이 보는 기록을 구해

다가 풀었습니다.

직무역량평가와 발표 표현역량 평가는 제

가 제일 약한 부분이라서 이를 대비하려고

시사프로를 많이 봤습니다. <심야토론>이나

<그것이 알고싶다>와 같은 프로를 보면서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혼자 많이 생각

했습니다.

토론 설득역량 평가에 대비해 저는 <대학

토론 배틀>을 보면서 토론의 자세를 많이 배

웠습니다. 때마침 원광대의 아웃브레인 팀

이 6강에 진출해서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조직역량평가는 검찰국장님과 법무부차관

님이 보시는 면접입니다. 따라서 면접 준비

하듯이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서 검찰에 대한 의지와 열정, 검사로서의 사

명감,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사시험은 1년의 시간동안 진행되고, 각

단계마다 평가내용이 달라서 중간에 포기하

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만약 동기

들과 교수님들, 부모님의 격려가 없었다면

저는 검사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원광대학교에는 많은 고시생이 있습니다.

고시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있다면요.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학우 여

러분, 처음 가졌던 열정을 잊지 마시기 바랍

니다. 꿈은 결국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간절히 원해야 이루

어집니다. 저는 꿈을 이루기까지 8년이 걸렸

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목표를 초심

을 잊지 않고 열정적으로 도전한다면 언젠가

는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Page 5: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詩로여는세상

조선총독부가있을때

청계천변10전균일상밥집문턱엔

거지소녀가거지장님어버이를

이끌고와서있었다

주인영감이소리를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소녀는어버이의생일이라고

10전짜리두개를보였다.

장편(掌篇) 2

김종삼

마이크로네시아의 캐롤라인 군도 서쪽에 위치한

앱섬은 돌화폐의 섬 으로 유명합니다. 앱섬 사람

들은 크고 단단한 돌을 골라 정성껏 다듬어 돌바퀴

를 만든 후, 중앙에 나무막대기를 끼워 화폐로 사용

합니다. 돌화폐를 소유한 이들은 돌바퀴 하나로 살

림에 필요한 가재도구와 옷가지 그리고 음식 등을

부족함 없이 구입한다고 합니다.

재미난 것은 돌화폐의 크기가 대략 40~50cm인

데, 돌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이곳 사람들에게는 큰

재산가로 인식된다는 점입니다. 그런 이유로 앱섬

에서의 가장 큰 부자는 오래 전 바다 속에 돌화폐를

빠트린 사람이라고 합니다.섬에 사는 사람들 중 누

구도 돌화폐를 보거나 만져 본 적도 없기 때문입니

다. 돌화폐는 앱섬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크기와

부피를 늘려갈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돈으로 지칭되는 화폐는 돈을 번다

와 노력하다 라는 뜻 모두를 함의합니다. 단순히

상품의 교환이나 유통수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두 가지 의미 중 특히 노력하다 라는 말

에 시선을 두는 이가 있다면, 그는 화폐가 지닌 진

정한 가치가 신뢰 와 믿음 에 있음을 아는 사람

일 것입니다.

시 속의 거지소녀에게 눈길을 한번 돌려보지요.

조선총독부가 있을 시절이니 누구라도 주머니사정

은 뻔했을 겁니다. 그러나 거지소녀는 청계천변 균

일상 밥집 문턱에 누구보다 당당하게 서있습니다.

그것도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말이지요. 식당

주인 영감의 문전박대는 당연지사겠지만, 거지소녀

는 당황하지 않고 오늘이 바로 어버이의 생일 이

라며 오히려 10전짜리 동전 두 개를 내밉니다.

돈의 눈치를 보지 않는 이 모습을 우리는 얼마 만

에 목격하고 있는 것일까요. 천진과 난만 사이에서

진정한 화폐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거지소녀. 앱섬의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청계천 균

일상 밥집 앞의 거지소녀가 그러하듯이 오늘 하루

만큼은 어린 아이의 손바닥이, 내가 사는 이 나라의

유일한 화폐였으면 좋겠습니다.

김정배 (시인,교양교육대학 교수)

내 삶 속에 들어온 한 권의 책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

오 헨리,『크리스마스 선물』,블루프린트, 2014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희생할 수 있는, 대

담함이 넘치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젊은이

들이 몇이나 될까. 지금 당장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조차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당장 자신감이 서질 않

는다.

오 헨리는 세계적인 명작을 남긴 유명

작가이다. 그는 대표작으로『마지막 잎

새』라는 작품을 쓴 작가다. 이 밖에도 오

헨리가 남긴 여러 명작들이 있는데, 나는

그 중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정말 예쁜 사랑

을 나누고 있는 짐 과 델라 이다.이 커

플은 평소에 생활고에 시달리며 살아가

지만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때의 선물을

위해 각자에게 매우 소중한 것들을 팔게

된다. 짐은 할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주

신 금시계를, 델라는 여왕도 탐내던, 자

신에게서 가장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는

정말 곱디고운 머리카락을 잘라 판다.

서로에게 소중한 것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기 위해, 델라는 평소 짐의 소중한

유산인 금시계의 가죽 줄이 다 헐거워진

것이 안타까워 멋진 금시계에 어울릴만

한 금줄을 선물한다. 반대로 짐은 델라와

길을 걷다가 어느 비싼 보석가게에 진열

되어 있는 머리핀들을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던 아내의 모습이 생각나 자

신의 금시계를 팔아 그 보석가게에 진열

되어 있는 머리핀을 산다.

크리스마스 당일 날 저녁, 델라는 일을

끝마치고 들어올 짐을 위해 나름 크리스

마스의 만찬을 준비한다. 짐은 사랑하는

아내와 즐겁고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기

대하며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

후 선물을 공개하자 정말 신중하게 준비

한 서로의 선물은 당장 앞으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한다. 결국 짐과 델라

는 내년의 크리스마스를 기약하며 서로

의 선물이 다시 의미가 생기도록 더욱 열

심히 살아가며 사랑을 다짐하는 해피엔

딩을 그림으로써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렇게 이 이야기는 서로 사랑하는 마

음이 너무나도 넘쳐 비극 아닌 비극 같

은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크리스

마스 선물을 통해 사랑하는 마음의 깊이

를 다시 한 번 제대로 깨닫게 된 짐과 델

라의 모습은 정말 애틋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결국 당장은 쓸모가 없게 되어

버린 선물들이지만, 서로의 의도를 깨닫

는 순간 당장의 선물보다 더욱 큰 선물을

서로에게 하게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

다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이토록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갖기란

얼마나 힘든 것인가. 얼마나 사랑하는 마

음이 커야 이런 대담한 선택을 할 수 있

단 말인가. 나도 이렇게 정말 멋진 사랑

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재미있게 읽게

된 아주 좋은 작품이었다. 지금 사랑을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소중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 생

각된다.

김송숙(행정언론학부 1년)

슬픔은 지겨운 것도, 잊는 것도 아니라서

영화 - 존 카메론 미첼 감독, <래빗홀> (2010)리뷰

어제 있던 일이 일주일 전의 일이 되고

한 달 전, 반년 전, 그리고 기어이 1년 전

의 일이 된다. 꽃노래도 식상해져 벚나무

엔 잎이 피고, 기쁨은 다른 사람의 일처

럼 낯설다. 그런데 슬픔은? 물론 슬픔도

희석되긴 하지만 비커에 떨어진 잉크의

색이 모두 사라졌다 해서, 그 물을 맹물

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어떤 슬픔은 너

무 커서 단단한 응어리로 우리 마음속에

가라앉고 인양 되지도 않아 오래도록

외면당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응어리

를 짊어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한다. 지

겹지도 않냐고.

영화 속 베카와 하위는 겉보기에 아주

평범한 부부다. 하지만 그들은 8개월 전

에 사랑하는 아들 대니를 가슴에 묻었다.

하위의 개가 다람쥐를 쫓아 달려갔고, 그

개를 쫓아가던 4살 대니가 개를 피하려던

제임스의 차에 치어 죽은 것이다. 하위는

개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아들과의 추억

이 남아있는 집을 팔려고 준비하지만 8개

월이 지나도 슬픔은 그대로다. 하위는 여

전히 아들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지만,

아내 베카는 그 흔적들이 버거워 어느 날

하위의 허락 없이 아들의 물건을 다 버리

고 만다. 부부는 크게 싸우지만 결국 싸

움 끝에 내리는 결론은 같다. 우리 탓이

야 . 같은 상처를 가진 부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혹은 아들을 서로 다른 방

법으로 간직하고, 보내고 싶어서 서로 상

처 입히지만 동시에 그 상처를 보듬고 싶

어 한다. 그러나 슬픔은 같은 사건에서

잉태되어도 온전히 주관적인 것이다. 그

래서 내 슬픔도 당신 슬픔만큼 끔찍해!

그냥 우린 다른 곳에 있어 라는 말은 닿

을 수 없어서 슬프다.

한편 아들을 차로 친 제임스는 오래도

록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고, 아직 학생

인 제임스를 베카는 분노가 아닌 동정으

로 대한다. 그리고 제임스는 베카에게 자

신이 읽고 있는 공상과학 소설에서 영감

을 얻어 그린 만화를 보여준다. 래빗홀

어딘가의 우리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 거라고, 그리고 우리와 달리

반드시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이

라고. 제임스의 만화를 읽으며 베카는 제

임스에게 답변이라도 하듯 웃는 듯 우는

듯, 그런 표정으로 페이지를 넘긴다. 왜

하필 내가 불행한 버전의 베카로 살고 있

냐고 따지고 싶지만 따질 사람이 없어서,

제임스의 집 근처에서 제임스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던 베카는 소리 없이 절규

한다.

부부의 슬픔은 느리지만, 조금씩 희석

된다. 이제 임신한 여동생을 봐도, 어머

니의 푸념을 들어도 울지 않는다. 끝까지

제임스를 증오하던 하위도 어느 날 제임

스의 편지를 뜯어보기도 한다.

서로의 방법이 달라 래빗홀 반대편에

있는 서로의 무게까지 너무나 큰 슬픔 위

에 짊어지는 두 부부는 정원에서 오후의

해를 바라보며 손을 꼭 잡는다.

영화는 슬픔을 강요하지 않고 자극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슬픔을 인정하

는 것.강한 맛의 음식대신 차 한 잔을 건

네듯 영화는 조용히 우리에게 말한다. 망

각을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슬픔은 잊는

게 아니라 그 무게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영화의 말을 빌려 하고 싶다.

배한별(문예창작학과 4년)

5문화 제1276호2015년 6월 8일(월)

Page 6: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제54회 원광 전국 고교 현상문예 백일장 입상자 발표, 본심 203명 경연 벌여

운문 부문 차상

의수의 꿈이선영(유봉여고)

사내는 세숫대야에 물을 받고

의수를 풀어 선반 위에 놓는다

한 손으로 얼굴을 씻는 일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

고양이 울음만이 잃어버린 왼손을 생각하고

그의 남은 오른손은

프레스 소리라는 악몽을 두려워한다

한 손으로 얼굴에 물을 묻히고

한 손 밖에 없으므로

비누는 자꾸만 손에서 빠져나가

맨바닥에 부딪혀 옆구리가 깊숙이 패인다

왼손의 지문을 누가 기억해줄까

비누 때가 물 위에 둥둥 떠다닌다

양손의 감촉을 모두 기억하는 세숫대야,

물 위에 파문이 일렁인다

그것은 잃어버린 왼손의 지문이 찍힌 자국,

별빛이 창문을 열고 들어와

세숫대야 물 위에 하나 둘 뜰 때

의수는 선반에 앉아 잠이 든다

조금은 자연스럽고 편한 의수가 되고 싶어

지문을 가져보는 꿈까지 꾼다

제54회 원광전국고교현상문예백일장입상자들이 심사위원들과기념촬영을하고있다.

산문 부문 심사평

리얼리티, 상상력과 통찰력

원광 고교 백일장에서 심사를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기성 작가는 물론 대

학생들의 눈높이와 감각과는 전혀 다른,

신선하고도 경쾌한 문장들이 가득하기 때

문이다. 구성이 엉성하고 표현은 서툴지

만 감정과 열정의 순도만큼은 전문작가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올해 원광 고교 백

일장에서도 물론 빛나는 문장들을 만났

다. 그러나 항상 백일장 심사에서 얘기하

는 바이지만, 기대를 저버리는 상투적인

문장 들도 있었다. 이미 온갖 시험 과

시험 준비 에 능숙한 학생들이 백일장마

저 일종의 시험 처럼 예비하고 공부해오

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글쓰기에 있어서 모범답안은 있을 수

없다.만일 학생들이 예상 시제를 두고 글

쓰기의 밑그림을 그려온다면 그것은 거의

실패할 수밖에 없다.글은 단순히 문장 겨

루기가 아니라 글에 담긴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 진정성을 겨루는 것이기 때문

에 이미 만들어진 기성품의 문장들은 진

정성과 신선도에 있어서 절대적으로부족

하기 때문이다. 하여, 백일장에 임하는

학생들이 준비해야하는 것은 짧은 경합

시간에 자신의 감각과 기지와 생각이 빛

을 발휘할 수 있는 예민하고 건강한 몸

이다. 백일장은 곧 체력장처럼 예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분명한 것은 문학적 감동은 절대로 공

식이나 장르적 관습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도덕성이나 윤

리에 의존하여 사실들을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사물

과 세계를 자신의 눈으로 보고 상상력과

통찰력을 통해 그 세계를 꿰뚫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리얼리티 이다. 이러한 측

면에서 우리 젊고 어린 문학 지망생들은

익숙한 모든 공식과 기술을 버리고 다시

완전한 황무지 앞에 설 필요가 있다.

장원에 뽑힌 장이진의 작품이나 차상

에 뽑힌 원소희의 작품 등은 돼지 구제역

파동과 구조조정, 지문인식 열쇠와 치매

노인 등의 문제를 자신의 시각과 감각으

로 재구성해내어 감동을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다. 두 사람은 물론 차하, 입선 등

에 당선된 이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더 많은 영예를 성취하길 바란다.또한 참

가한 이들 모두에게도 감사의 말과 건투

를 빈다.

<심사위원> 이상복(평론가, 원광대 교

수), 정영길(소설가, 원광대 교수), 정은경

(평론가, 원광대 교수)

당선 소감 - 산문 부문 장원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수상자로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 비로소 멋진 운

동회에 초대받은 느낌이었습니다.힘내서

끝까지 달려보라는 격려가 폭죽처럼 터졌

습니다.

어렸을 적, 저를 문학의 세계로 빠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 동화 책 한 권이 있

었습니다. 『초대받은 아이들』, 그 책을

읽는 내내 나도 꼭 멋진 잔치에 초대 받

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나

게 될 많은 문장들, 작품들 그리고 생각

들을 마음껏 글로 펼쳐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한 뒤, 7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글을 쓰느라 많

은 밤들을 하얗게 새웠습니다. 그런 시간

을 보내고 난 지금, 저는 어린이들을 위

한 동화책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꿈을 향

해 한 발짝 더 다

가갈 수 있게 만

들어주신 심사위

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대책 없이 6월을 받아들인 지금, 차귀

철 담임선생님과 나의 친구들이 생각납니

다. 몸살감기를 앓느라 늘어진 몸을 가지

고도 백일장에 다녀오겠다는 내게 잘하고

오라고 손을 잡아주던 다정한 이들입니

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햇살 좋은 날을 골

라 원광대학교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습

니다.

부모님, 동생, 조부모님과 함께 소풍날

처럼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보고 싶습니

다.

당선 소감 - 산문 부문 차상

글에 결말이 없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지금도 매번 글을 쓸 때마다 제가 쓰고

있는 글이 단순한 혼잣말은 아닐지 걱정

하곤 합니다. 그래서 단상에서 제 이름이

불렸을 때는 이번엔 넋두리가 아닌 소설

을 썼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제 글을 끝

까지 읽어주시고 좋은 평가를 주신 심사

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저는

많이 부족하고 고쳐야 할 점이 많습니다.

항상 조언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윤한로

선생님, 김경순

선생님 감사드립

니다. 이렇게 감

사인사를 드릴

수 있어 정말로

행복합니다. 그리고 늘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들, 너희들이 있어서 정말 고맙고 앞

으로도 잘 부탁한다. 앞으로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심사위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

다.

당선 소감 - 운문 부문 장원

기차를 탄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떨리는 일

입니다.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백일장 때문에 수업을 듣지 못한

다는 것이 두렵습니다.그 시간동안 친구들은

의자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을 것이고 저는

어른들이 깔아놓은 길과 다른 길로 걸어갑니

다. 혼자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항상

두렵게 다가왔습니다.

절벽에 서 있는 나무가 절경이 됩니다. 고

통 속에서 묵묵히 버티며 살아가다 몸을 비틀

고 바람에 등이 구부러지면 그게 절경이 됩니

다.그 절경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

다. 젊은 시절부터 반찬가게를 하며 고생을

많이 하신 할머니, 인천과 파주에 살던 어린

시절부터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 모두가 제 시

의 글감이 되어주셨습니다.

우울한 표정으로 있으면 먼저 알고 제 등을

토닥여주는 친구들, 저를 항상 이해해주시는

담임선생님께 감사합니다. 공부 때문에 글을

많이 쓰지 못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

렇게 큰 상을 받았습

니다. 부족한 작품에

상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

니다. 선생님들의 선

택이 틀리지 않도록

감사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양피지에 한 글자

씩 글을 새기듯 열심히 시를 쓰겠습니다.

운문 부문 심사평

당선 소감 - 운문 부문 차상

시가 잘 써지지 않거나, 친구들이 다들 내

신이다 수능이다 열심히 공부할 때, 나 혼자

시집을 보며 다른 공부를 하고 있을 때 내가

정말 계속 시를 써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꾸준히 써왔던

습작들이 한 작품 한 작품씩 늘어갈 때마다

시를 쓰길 잘했다! 라는 생각도 역시 많이

했습니다.그리고 이번 원광대학교 고교 현상

문예백일장에 참가해 차상이라는 큰 상을 받

으면서 시를 쓰길 잘했다는 생각은 확고한 꿈

으로 제 마음속 깊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생

각지도 못했던 큰 상이라 받았을 때 기쁨도

두 배로 훨씬 컸습니다. 이번 백일장을 하면

서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는 것

도 새삼 느끼게 되었고 항상 목표로 삼아왔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

습니다.앞으로 더 많

은 것을 경험하며 실

력을 쌓고 여러 사람

에게 감동을 주는 글

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할 것입니다.다시 한 번 저에게 평생 잊지 못

할 큰 상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 어떤 예술 장르보다도 시는 언어예술로

서의 특징이 강하다.시라는 장르는 언어사용

을 어떻게 운용하고 활용하느냐 따라 그 성취

가 달라진다. 시에서만 쓰는 언어를 우리는

보통 시적 언어라고 부른다. 시적 언어는 일

상 언어가 가지는 소통의 편의성보다는 다양

하고 복합적인 인간의 경험과 정서를 전달하

는데 매우 유용한 낯설게 하기 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백일장 심사를 하면서 선자들은 자신만의

개별적 경험을 형상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

으로 시적 언어를 어떻게 쓰고 있느냐에 주목

하였다. 시적 언어의 사용이 꿈 , 인연 ,

열쇠 같은 익숙한 시제를 고교생다운 시적

경험으로 전환하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자들은 김은빈(일산동고)의 「꿈」, 이선

영(유봉여고)의 「의수의 꿈」, 여세실(안양

예고)의 「열쇠」, 안지영(안양예고)의 「꿈

꾸는 풀빵」, 김다영(광주경신여고)의 「꿈

」, 임의령(서라벌고)의 「선지 해장국」 등

의 작품을 눈여겨보았다. 이들 중 선자들의

심사기준에 가장 근접해 있는 작품은 김은빈

의 「꿈」이었다.

김은빈의 「꿈」은 보호자로 대변되는 할

머니 와 시적 화자로 설정된 나 사이의 간

극과 상처를 고교생다운 시적 언어로 무리 없

이 소화해낸 작품이다. 초경을 시작한 나는

왜 아직도 어른이 아닌가 라고 자문하는 시

적 화자에게 구운 돌을 배 위에 올려주시는

할머니 의 모습은 사뭇 평범하면서도, 우리

의 삶이 어떻게 시적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지

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둥글어진 돌 같은

할머니의 파도소리가 나를 적신다 같은 표현

또한 수사적 기교 뿐 아니라 시의 진정성 면

에서도 선자들의 눈길을 오래 붙들기에 충분

했다.

장원으로 선정된 김은빈의 「꿈」외에 나

머지 작품들 또한 저마다의 시적 언어의 참신

성을 분명한 장점으로 가지고 있었다. 다만,

모든 시적 언어는 진정성을 담보할 때 그 가

치가 더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을 조금은

되새길 필요가 있어보였다.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를 전하며 건필을 기원한다.

<심사위원>

강연호(시인, 문예창작학과 교수), 안성덕

(시인,글쓰기 교수),김정배(시인, 교양교육대

학 교수), 서덕민(시인, 글쓰기 교수), 배귀선

(시인).

인간의 경험과 정서, 자신만의 시적 언어로 전달해야

운문 부문 장원

꿈김은빈(일산동고)

꿈이란 글자가 꼭 하늘을 인 할머니 같다

시장 속에서 지느러미를 흔들듯

커다란 쟁반을 이고 사람들 사이를 걸어가는 할머니

쟁반이 유일한 세상이자 꿈

다섯 살에 가난에 등 떠밀려 할머니 손에 맡겨진 나는

할머니의 뒷모습에 자꾸만 엄마를 찾았다

눈을 감지 못하면 꿈도 꾸지 못하는 걸까

물고기처럼 눈 감는 법을 잊고 공장에서 일하는 엄마 아빠

세월이 발 밑으로 흘러갈 동안 꿈에 얼굴 한 번 비추지 않는 엄마

나는 죽음의 파도를 밟으며 자라왔다

강은 바다의 푸른 핏줄

바다로 돌아가는 꿈을 노래하는 강가에 앉아

엄마 품에 안겨 잠들거란 유일한 꿈을 되내였다

광주 양동시장에서 쟁반 위 백반을 배달하는 할머니

쟁반과 하늘이 맞닿아 수평선을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 새털구름이 엄마 얼굴처럼 그려진다

나는 할머니 등뼈를 따라 헤엄치는 물고기

그래서 할머니 등이 굽어버린 걸까

빈 속을 메우기 위해 짠 삶이 파도쳐와

커다란 쟁반 밑 할머니의 무릎이 자꾸만 바다와 가까워진다

늙으면 하늘이 좁아져 수평선에 닿게 돼

어떻게 수평선 너머로 건너게 되는지

언제 수평선 위로 눕게 되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강의 하류에 이르는 꿈을 꾼 날 밤

초경을 시작한 나는 왜 아직도 어른이 아닌가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원망했다

내가 생리통에 누워있자 구운 돌을 배 위에 올려주시는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세월의 풍파를 맞고

둥글어진 돌 같은 할머니의 파도소리가 나를 적신다

왜 꿈은 모두 이뤄질 수 없는 걸까

강이 바다를 만나듯 나도 할머니 품에 안겨

수평선 위에 가만히 누워본다

산문 부문 장원

장이진(양명여고)열쇠

아빠가 사람을 죽였어.

세 번째로 돼지 구덩이를 덮고 온 날 아빠

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울고 있는 아빠에

게서 설명하기 어려운 역한 냄새가 풍겼다.

피와 똥오줌이 섞인 그 냄새는 이후로도 아빠

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구덩이에 묻힌 생명

들이 남긴 애처로운 복수 같았다.

아빠가 돼지 구제역 방제 일을 하게 된 건

구청의 공공근로를 하면서부터였다. 아빠는

꽤 괜찮은 회사의 인사팀 팀장으로 있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위에서 대량 감원 처방이

내려왔고 아빠는 그 일을 맡아야했다.아빠는

그냥 열쇠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회사의 복

잡한 일을 혼자 풀어내야 하는. 아빠는 그 일

을 풀어내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정리해

고 대상자들을 대면하고 하루 종일 해직 처분

을 말하고, 저녁에는 다음날 만날 사람들을

정해야 했다.나는 기억하고 있다.밤 늦게 들

어온 아빠가 술에 취해서도 잠들지 못하고 거

실에서 울고 있던 것을.

뭐가 명예퇴직이야! 나가 죽으라고 내몰린

사람들한테 명예가 어딨어?

그렇게 울던 아빠는 다음날이면 또다시 충

혈된 눈으로 남은 누군가를 정리해고 하기 위

해 회사로 나갔다. 정리해고가 마무리 되던

날, 아빠도 회사를 그만두었다. 열쇠를 끊어

버렸다.

인사팀 팀장으로 있던 직장을 그만 둔 후,

아빠는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이따금

면접차림으로 나가기도 했지만 결국 아빠가

얻은 일은 구청에서 간간히 생기는 공공근로

뿐이었다. 그래도 아빠는 좋아 보였다. 아빠

는 웃는 모습을 보였고, 그건 지금까지의 열

쇠 가 아닌 행복한 사람 의 얼굴이었다.

아빠가 구제역 방제에 투입된 건 2주 전이

었다. 인근 시에까지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일

손이 부족하게 되었고, 아빠도 구제역 방제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술에 절어 며칠 만

에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다른 사람처럼 황폐

하게 변해있었다.

구제역 방제 작업이라고 하길래 예방주사

같은 거라도 놓아주는 줄 알았지. 그런데 말

이다, 큰 축사에 한 놈이라도 증세가 보이면

그 안의 돼지들은 다 묻어버리더라고, 산 채

로 말이야.

아빠가 현장에서 해야하는 일은 구덩이를

파서 돼지를 밀어 넣는 일이었다.포크레인의

육중한 삽날에 밀린 돼지들이 비명을 지르며

구덩이를 기어오르면 빠져나오지 못하게 삽

과 작대기로 다시 몰아넣는 일이었다.아빠는

또다시 열쇠가 되어가고 있었다.

두 번 다신 못할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이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아빠가 사

람을 죽였어.

거실에 쓰러진 아빠가 울며 말했다.

돼지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더라고. 구덩

이에 던져져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는데,

그게 다 내가 죽인 동료들이더란 말이다.

다음날 저녁때 학교에서 야자시간에 수능

방송을 틀어주는데 뉴스가 먼저 나오고 있었

다. 거대한 구덩이의 흙무더기 앞에 선 아나

운서는 마이크를 든 채 돼지 구제역이 확산되

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

는 그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구덩이

에 묻힌 돼지들의 비명 소리만이 내 머리 속

에 가득 차서 울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방송

을 보던 누군가 소리쳤다.

야, 저기! 돼지가 무덤을 파고 있어.!

어디, 어디? 아이들이 텔레비전 화면 안을

뒤지듯 몸을 기울였다.동정과 탄식으로 소란

스럽던 교실 안은 갑자기 적막처럼 조용해졌

다. 나는 친구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따

라갔다. 화면 속 아나운서 뒤쪽에 흐릿하게

잡히는 흙무더기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자그

마한 살구색 덩어리가 흙무더기 위에서 꿈틀

거리고 있었다.구덩이를 미친 듯이 파헤치고

있었다.

진짜야! 돼지가 흙을 파고 있어!

자기 친구들을 구하려고 그러나봐!

아이들이 일어나 고함인지 응원인지 모를

소리를 질러댔다.그러나 나는 일어나지 못했

다.내가 본 것은 돼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것은 돼지

도, 열쇠도 아닌 자기가 파묻은 동료들을 파

내려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우리 아빠였다.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와 문예창작학과가 공동 주관한 제54회 원광 전국 고교 현

상 문예 백일장이 지난 5월 22일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이번 백일장에는 총

498명의 고등학생들이 예심에 참여했으며, 예심을 거쳐 203명(운문 103명, 산문 100

명)의 학생들이 22일 본심을 치렀다. 백일장 본심에 참여한 학생들은 인연, 꿈, 열

쇠 를 글감으로 작품을 써냈다.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운문과 산문 각 부문별

로 장원 1명,차상 1명,차하 5명, 그리고 운문부문 입선 10명, 산문부문 입선 10명 등

의 입상자를 가렸다. /편집자

2015년 6월 8일(월)6 특집제1276호 7특집 제1276호2015년 6월 8일(월)

산문 부문 차상

원소희(안양예고)

열쇠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열쇠로 문을 여는 집

은 202호밖에 없다. 우리 아파트 단지는 아이

들이 열쇠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잃어버리

곤 집밖에서 쭈그려 앉아 부모를 기다리는 일

이 허다했다.그래서 지문 인식이나 비밀번호

를 입력하는 전자 도어록이 집집마다 설치되

었고, 아이들은 집밖에서 기다리는 일이 적어

졌다.아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편리하다는 이

유로 전자 도어록을 설치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호가 여전히 열쇠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이가 없어서도 열쇠가 좀

더 편해서도 아니었다. 202호는 일곱 살 난

지영이와 할머니가 사는 집이었다.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이후로 비밀번호를 외울 수 없게

되었고, 조금이라도 낯선 것 앞에 서면 다가

가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다.할머니는 손에 익

은 열쇠로만 집 문을 열었다. 언젠가 지영이

가 할머니 손을 붙잡고 부녀회장인 우리 어머

니를 찾아왔을 때, 전자 도어락 앞에서 울먹

이는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열쇠구멍이

작아서 안 보이는 거야.괜찮아, 할머니.

여느 아파트가 그렇듯 사람들은 202호에

대해 무관심했다. 내가 그 집의 사정을 아는

것은 순전히 오지랖 넓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부녀회장을 맡은 것도 어떤 과시욕

나 감투 욕심이라기보다는 남의 집 사정에 참

견하기 좋아하는 오지랖 때문이라 하는 것이

옳았다. 어머니는 남의 집에 좋은 일이 생기

면 같이 축하하고 힘든 일이 생기면 서로 돕

자는 교과서 같은 말을 좋아했다. 그런 어머

니에게 202호는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

다. 사방팔방 연락해서 202호를 도울 복지사

와 간병인을 찾았고, 지원금이 나올 수 있도

록 구청이나 주민센터를 쏘다니며 탐문을 했

다. 결국 시민단체에서 기부금을 모아 202호

를 후원하게 되었다. 매일 8시간씩 간병인이

찾아가 할머니를 도왔고 지영이는 학습지원

까지 받았다. 그 이후 어머니는 202호에 관심

을 잃어갔고 덩달아 나 또한 그 집을 잊어갔

다.

그런데 새삼 그 집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우리집 우유 배달 주머니에 열쇠가

들어있던 것이다. 나는 대번에 그 열쇠가 202

호의 것임을 알아챘다.나는 아침에 어린이집

을 가는 지영이를 붙잡고 열쇠를 잃어버렸느

냐고 물었지만 지영이는 머뭇거리다 열쇠를

받고 멀리 달아나버렸다.어머니에게 이 일을

말했는데 어머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네가 마음에 들어 장난치나보다, 얘. 이렇게

말하면서 얼마 전 교통사고가 난 401호 아저

씨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나 열쇠는 매일 같이 우리집 우유 배달

주머니로 배달됐고, 그 일은 이 주가 넘도록

반복되었다. 나는 202호로 향했다. 직접 지영

이를 만나 이런 장난치지 말라고 타이를 생각

이었다.

202호의 초인종을 눌렀지만 아무도 대답하

지 않았다. 지영이도 할머니도 모두 집에 있

을 시간이었다. 두 번을 연속해서 초인종을

눌렀을 때 인터폰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

렸다. 엄마, 잘못했어, 엄마. 할머니는 이내

비명을 질렀다.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웃집을 찾아가서 문을 두드렸다. 202호 할

머니가 편찮으신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아

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무서운 마음에 집에

돌아가려는데 내 손에 202호의 열쇠가 있다

는 것을 깨달았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을

때 몽둥이로 할머니를 때리고 있는 간병인을

보았다.

이후 경찰이 몇 번 다녀갔고 어머니는 간병

인을 처벌하기 위해 열을 냈다. 지영이는 뒤

늦게 열쇠를 주고 가면 문을 열고 찾아와 할

머니를 도와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어머

니는 지영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진작 말했

어야지, 라고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어머니

에게 오지랖 부리지 말라고 대꾸했고 지영이

는 그냥 무서워서 그랬다며 울었다. 모든 것

이 엉망이었다.

나는 우리집 문 앞에 섰다. 우리집은 지문

인식으로 열리는 문이었다.우리 가족이 아니

면 아무도 들어올 수 없었다. 문득 지영이가

전에 말했던 작아서 안 보인다는 열쇠구명이

생각났다. 우리집에는 열쇠 구멍 같은 작은

틈도 없었다. 아직 돌려주지 못한 열쇠를 손

에 들었다. 어머니는 지영이에게 도와준다며

열쇠를 쥐어주곤 열쇠구멍이 막혔는지 뚫렸

는지는 보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영이는 열쇠구멍을 찾지 못

해 매일 우리집 앞을 서성였을 것이다. 그래

서 대신 찾아와달라며 열쇠를 맡기고 기다렸

을 것이다.열쇠구멍을 확인하면서 내가 문을

열려고 손을 들자 어머니가 멀뚱히 서 있지

말라며 핀잔을 주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

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손에 열쇠를 들고

나는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제54회 원광 전국 고교 현상문예 백일장 입상자 명단

▶운문 부문

<차하>

<입선>

▶산문 부문

<차하>

<입선>

안지영(안양예고), 임익령(서라벌고), 김다영(광주경신여고), 여세실(안양

예고), 김도환(현대고)

오하연(동아여고), 김도연(고양예고), 김한솔(동백고), 김희성(안양예

고), 이유빈(고양예고), 김형호(문성고), 김채선(양명여고), 문애리(창문여

고), 황원대(서라벌고), 신예은(대덕고)

강소연(지평선고), 송세미(안양예고), 조원현(불곡고), 김재은(부안여

고), 전혜림(고양예고)

김은진(안양예고), 박서령(원광여고), 이하림(원당고), 황희진(울산여

고), 우희지(성신여고), 정지나(둔원고), 이지현(고양예고), 최민우(설월여

고), 최연희(고양예고), 조아정(안양예고)

Page 7: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원대신문을읽고

6월 2일 자 <원대신문> 제1275호 5면의 기획

–외국인 유학생 진단 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

학교에 유학생들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수의 유학생이 있는지 몰랐습니다.학생들이

유학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설문조

사도 좋았습니다.또 인터뷰의 질문 중에 불편함

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에 대한 답은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생각보다 심하다는 것을 알게 해줬습

니다.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아쉬웠던 건, 우리대

학에 유학생이 중국인 외에도 많은데, 그 학생들

의 인터뷰가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유병관(경영학부 1년)

6월 2일 자 <원대신문> 제1275호 5면의 기획

–외국인 유학생 진단 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중국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습

니다. 그때 제가 겪었던 일들이 중국인 유학생들

이 겪고 있는 일과 비슷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인터뷰를 보자마자 이해가 됐습니다. 또 학생생

활관 사생의 날 행사 개최 보도에서 오픈하우스

에 참가한 학생을 인터뷰했는데, 빼빼로 게임 같

은 행사에 참가한 인터뷰를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위너링크 페스티벌 원

기 충 만 에 관한 보도도 이 행사에 참가한 학생

들의 의견이 들어갔으면 더욱 현장감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홍석용(사학과 1년)

정리:이주환 기자 [email protected]

동아리 탐방 여행을 떠나는 동아리 유스호스텔 - 회장 소민준 (도시공학과 2년)

대천 해수욕장에서 찍은사진

유스호스텔 은 어떤 활동을 하는 동

아리인가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

리입니다. 우리 동아리는 동아리원들이

원하는 곳으로 매달 마지막 주말을 이용

해 1박 2일의 여행을 떠납니다.

동아리 여행지는 어떻게 선정하나요?

매주 화요일 5시 30분마다 회의를 진

행합니다. 특히 세 번째 주 화요일 회의

에는 각자 조사한 여행지를 발표하는 시

간을 갖습니다.

만약 그곳으로 여행을 간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숙소는 어느 곳으로 선

택할 것인지, 주변의 관광지는 무엇이

있는지, 가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지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여행지를 놓고

동아리원이 투표를 합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여행지가 바로 유스호스텔

의 여행지가 되는 거죠.

여행지에 가면 어떤 활동을 하나요?

매달 마지막 주에 가는 것을 정기 호

스텔링 이라고 합니다. 지난달의 경우엔

대천 해수욕장에 다녀왔는데, 이를 통해

설명하자면 우선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갖춘 후 조를 나눠 대중교통을 이용해

떠납니다. 그 후의 활동도 모두 조별로

이뤄지고 다른 조와 여러 활동에서 경쟁

을하게 되죠.

점심을 먹은 후에는 해수욕장에서 피

구, 코끼리 코 돌고 멀리뛰기 등 여러 가

지 게임을 합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기

전 분과토의 를 합니다.최근 사회적 이

슈들에 관해 토론을 하는 시간을 말합니

다.그리고 밤이 되면 스턴츠 를 진행합

니다.조별로 연극을 하는 활동인데, 1등

을 한 조는 상을 받기도 합니다.밤이 되

면 촛불의식 을 합니다.동아리원이 초

를하나씩 들고 원을 만들어 서서 여행소

감을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이러한 활동

중우리 동아리의 특징이 있다면 술을 마

시지 않는다는것입니다.

중고등학생 때 수련회를 가면 마지막

날 밤 촛불의식 때 비협조적인 학생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동아리원들은

촛불의식 에 어떤 자세로 임하나요?

동아리원들은 협조적으로 자신의 소

감을 발표합니다. 또 촛불의식 을 하는

걸 매우 좋아하고 있습니다.

술을 먹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

는 동아리원은 없나요?

동아리원을 모집할 때 우리 동아리는

술을 먹지 않습니다 라는 점을 알리며

홍보활동을 합니다. 따라서 이에 불만을

갖는 동아리원은 없습니다.

전통이 있는 동아리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동아리는 기수 제로 운영이 됩니

다. 제가 39기이니까 동아리가 약 40년

정도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이 있

는 동아리인 만큼 선배들께서 지키던 것

들을 받아들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기 호스텔링 에서 분과토의 ,

스턴츠 , 촛불의식 을 하는 것이 있습

니다.

오래된 동아리인 만큼 선배들과의 교

류가 잦습니다. 창립 호스텔링 을 열어

선배들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또 동

아리 창립제에도 선배들을 초대해 다과

회를 진행하고, 동아리 체육대회를 열

때도 선배들과 함께 경기를 합니다. 정

기 호스텔링 과는 다르게 약간의 술이

허용되는 MT에도 선배들이 참여하시며

동아리 활동에 대한 격려를 해주십니다.

유스호스텔 에 관심을 가질 학우에

게 한 말씀 해주세요.

추억을 만들고 싶은 나이에 청춘들이

모여 여행을 떠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유스호스텔 은 좋은 추억을

갖고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모든 학우에

게 열려있습니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유스호스텔 소민준 회장

☎ 010-4130-3831

전북 432개 협동조합 운영… FC 바르셀로나, AP통신도 협동조합

이용실적 따라 배당 평등 실현

이윤선교수의취업토 크

취업토크 는 우리대학 인력개발처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윤선 교수(취업지원과)의

목요토크 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 코너이다.

이번 호에서는 박영규 주임(전북경제통상진흥원 순환경제지원센터)의 취업특강을

다룬다.이를 통해 협동조합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박영규주임이 협동조합상담사례에대해설명하고있다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의 경제를 움직였던

영국. 하지만 자본주의의 발달 뒤에는 빈부

격차, 저임금 등의 그림자가 짙었다.특히 공

장의 노동자들은 먹고 살려고 열심히 일하

지만, 그들의 수에 비해 빵 은 너무나도 적

었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 빵을 구입하려 해

도 그들이 산 빵은 가운데가 뻥 뚫린 실속 없

는 음식이었다. 이에 절망하고 화가 난 몇몇

의 노동자들은 자금을 모아 조그만 가게를

만들었다. 그리고 생산지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했다. 그것으로 만든 빵은 장사치들의

것보다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했다.

이 조그만 가게는 종업원 수가 늘며 점점

커졌고 취급 품목도 늘어났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게 바로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이란?

영국 노동자들이 서로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해서 자금을 모았고 단체의 먹고 살려는

목적을 수행했다. 여러 사람이 출자하여 여

러 가지 공동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라는 점에서 영국 노동자들의 단체는 협

동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좀 더 쉽게 말하면

자신들의 필요를 스스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협동조합의 특징이 드러난다.

협동조합은 가장 배고픈 사람들이 만들 수

있는 조직이다.공동의 목적을 가진 5인 이상

이 모여 조직한 사업체로 가입과 탈퇴가 자

유롭다. 사업의 종류는 제한이 없는데 이때

금융, 보험은 예외이다. 또한 협동조합은 투

자금액이 아닌 이용실적 등에 따라 배당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영국의 노

동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밀을 살 때를 생각해보자. 개인이 빵

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밀 한 포대를 사려면 만

원이 든다. 하지만 5명의 조합원이 밀 다섯

포대를 한꺼번에 사면 한 포대당 8천 원이 든

다. 이때 개인은 2천 원의 이익을 얻는다. 이

것이 이용배당이다. 추후에 빵을 판매함으로

써 얻어지는 이익도 배당에 해당한다. 따라

서 조합원들은 투자금액과 상관없이 배당을

받는다. 또한 조합원은 출자자산에 한정해

유한책임을 진다. 쉽게 말해 회사가 망해도,

잘돼도 공동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또 조합

원들은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 출자규모에

관계없이 한 명당 한 표를 행사한다는 특징

이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협동조합

협동조합에 대해 생소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농업인의 경제적 이익

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공동의 목적으로 설립

한 농협(농업협동조합) , 낙농 산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건립된 서울우유

(서울우유협동조합) , 조합 간의 자금유통 확

대 및 공제를 위해 설립된 신협(신용협동조

합중앙회) 이밖에도 수협 , 새마을금고 ,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있다. 또 외국의 사

례로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 , 썬키스트

(미국) , AP통신(미국) 등이 있다. 모두 우

리가 익숙히 들어봤던 단체 이름이다.

전라북도에는 총 432개의 협동조합이 있

다.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학교 급식, 지역

농산물 판매 전문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정

읍푸드용감한여성농업인협동조합 은 한 달

에 1천 500만 원의 수익을 얻고 있다. 큰 수

익을 얻고 있는 것에 비해 조합원은 단 5명이

라는 점이 눈에 띈다.또 공동출하, 공동작업

장을 설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전국고물상협동조합 이 있다. 홈

페이지를 운영하고 일일 시세표를 휴대폰 문

자로 제공하는 등 협동조합으로서 활발한 활

동을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013년, 8천

300만 원의 수익을 얻은 협동조합 온리 , 주

거복지협동조합 가온 , 전북 최초의 협동조

합 완주한우협동조합 도 전라북도 협동조

합 중 하나이다.

협동조합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5명 이상의

발기인이 모여야 한다. 그 후 협동조합의 목

적, 명칭, 구역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정관

을 작성해야 한다. 설립동의자를 모집한 후

창립총회를 연다. 설립동의자 과반수가 출석

을 해야 하고, 2/3이상이 찬성을 해야 한다.

창립총회에서 승인이 되면 설립신고를 하게

되고, 발기인이 이사장에게 사무인수인계를

하는 단계를 거친다. 그 다음에는 출자금을

납입하고 설립등기를 관할 등기소에 제출하

면 법인격이 부여된 협동조합이 만들어진다.

9단계를 거쳐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기 때문

에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작성 양식

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이다. 78세의 어르신도 직접 작성하고 협동

조합을 만든 사례가 있기 때문에 부담갖지

않고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협동조합은 출자규모에 관계없이 1인 1표

의 민주주의를 고수하고 수익의 일부를 공공

의 이익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등 평등을 실

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경쟁으로 지치고 포

화된 사회 속에서 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교수님의Tip

현재 많은 기업에서 끊임없이 이윤

을창출하려고하는모습을볼수있다.

그것은 주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주주가 없이 조합원 중심

으로 운영되는 것이 협동조합이다.

모든 이윤이 주주들 중심으로 배당

되는 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은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고 그와 관련

한 단체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

2015년 6월 8일(월)8 광장제1276호

Page 8: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학술>란에는 원대신문사의 연속기획 <우리 시대 사유의 지평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글쓰기센터의 연속기획 <세계고전강좌>와 2012년 1학기부터 개설된

<글로벌인문학>원고를 번갈아 싣는다. 국내외 여러 석학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

속기획을 통해 인간 이해와 사유의 깊이를 확인하기 바란다. /편집자

우리 시대 사유의 지평과 미래

끊임없이 대화하고 합의를 실현하는 자세 중요

글로벌 세계와 공공성 공공철학

공공(公共) 철학의 대두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일본과 여러 가지

이유로 대립하고 있다.한일 간의 화해를 위한 대화의 장

을 위해서 교토포럼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정치, 경

제, 사회, 종교적 갈등을 극복하고, 미래 세대의 젊은이

들을 위한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우리 젊은이들

이 좀 더 넓은 시야와 이상을 가지고 살아갈 세계에서는

문화, 가치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 관계가 다른 타자나 다

른 나라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높은 차원에서 얼과 얼이 상통하는 철학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에서는 공공성(公共性) 에 대한 논의가 한

창이다.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이 대체 무엇

인가에 대한 합의가 형성되지 않았다. 개념 정의가 되지

않은 상태로는 아무리 논의해도 무의미한 토론만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20년 전 공(公) 과 사(私) 의

문제가 큰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일본적 공 의 당담

자인 국가 공무원이 변질되었다는 진단과 함께 공

(公) 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아시아에서 비교적 성공

적으로 근대화 과정을 거쳤다고 평가 받았던 일본의 발

전에 공무원이 공적인 영역에서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었다.그런데 현대 일본이 공(公 )이 무

너지고 사(私) 가 압도하는 사회로 전환되면서, 공 을

담당했던 공무원이 타락하고 비도덕적인 일상사가 노출

되기 시작했고, 이로써 반관료적이고 반공무원적인 풍조

가 팽배했다.

전통적으로 일본은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공(公) 을

받든다는, 멸사봉공(滅私奉公)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그

러나 공 과 사 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서, 후자를 버

려야 한다는 방식은 시대에 맞지 않다.공과 사의 이분법

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우리 시대에 더 이상 유효

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공(公)과 사(私)사

이에 있는 공공(公共) 이라는 새로운 차원이 필요하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공공 개념이 입법 과정에도 기여를

하였다. 우리나라도 공공성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해

서 공과 사의 이분법을 해결하고, 사회의 다양한 갈등에

대처하는 새로운 안목을 가져야 하겠다.

공공성의 의미

우리가 공공(公共)이라고 할 때, 보통 서구에서 이야기

하는 공적(영어: public, 불어: publique, 독어: offentlich)

개념과는 다르다. 이 개념들은 따지자면 공공(公共)보다

는 공(公)에 더 가깝다.물론 서구적 개념들에는 1)모두에

게 공개되며, 2)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통된다는 뜻에

서,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공(公共)적인 요소가 들어

있기도 하지만, 국가나 정부에 관련된다는 의미 또한 강

하게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적 영역의 담당주체

가 동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천황, 국가 권력인데 반

해서, public 의 주체가 일반 민중이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우리가 지금 동아시아의 공공 개념을 만들 때,

서양 언어를 그대로 수입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동

아시아의 공통적인 사상 자원을 바탕으로 해서 민주주의

를 담아내야 하며, 이것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해야 할 것이다.

애초의 공, 사 이원론이 이제는 상당히 조정되면서 공

공(公共)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인식하고 있다. 전통적으

로 동아시아는 개인의 영역인 사 를 죽이고 국가의 영

역인 공 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중국인

들의 파사입공(破私立公) , 일본인들의 멸사봉공(滅私

奉公) 이 그러했다. 정도전의 이상국가론에 등장하는

공천하국가(公天下國家) 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관념

은 민주주의와 양립하기 힘들다. 우리는 이러한 공 위

주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공과 사가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고자 한다. 활사개공(活私開公)

즉 사 를 살려서 공 이 열리는 것을 지향한다. 이것

이 내가 제안하는 공공 철학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정부

나 국가, 혹은 힘이 있는 누군가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것

이 아니라, 우리들이 더불어 , 함께 , 서로 서로 살

아가는 것이 공공철학의 기본 가치이다.

공공성의 담보자로서의 시민

요즘 한국 정부는 국민 행복 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한

다. 이 국민 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공공성의 담지

자가 대체 누구인가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기 때

문이다. 일본의 경우 오랫동안 국민 과 비국민 이 구

별되어 왔으며, 이러한 구별 은 차별 로 이어져 왔다.

국가에서 시키는 대로 행하는 사람들이 국민 이고, 공

적으로 인정받지 않으면 비국민 으로 치부된다. 비국민

은 차별과 억압의 대상이었다. 이제는 국민과 더불어 비

국민까지 아우르는 개념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이에 대해서 한중일에서는 다양한 개념들이 사용되고

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시민(市民) 이라는 개념이

사용된다. 일본에서는 국민(國民)이나 공민(公民)이, 중

국에서는 인민(人民)이 애용되다가 최근에서 우파의 승

리로 공민(公民)의 개념이 우세하다.한중일이 공유할 수

있는 민(民) 개념의 성립이 요청되는 바, 이에 대해서

내가 제안하는 개념은 지민(志民) 이다.율곡과 퇴계는,

사람이 사회적 활동을 할 때 먼저 뜻을 세울 것(立志)을

당부했다.

이러한 지민(志民) 은 과거처럼 관(官)에 의해서 주도

되는 공(公) 밖의 주변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않는다. 새

로운 공공성의 주체자로서의 지민은 주도적으로 활동하

며, 서로 간 소통한다.밀실에서 결정해서 모든 사람들에

게 알리는 것이 공공성이 아니다. 대화를 통하여 자기와

타자 사이에서 물음이 오가며, 생각이 교환되면서 깨달

음이 생기고, 의미 있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상호 간의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생명의 철학, 새밝힘의 철학으로 나아가기

동학의 개벽 사상은공공 정신과 통한다. 백성과 더불

어 날마다 새로운 세계를 열어간다(與民開闢) 는 사상이

바로 그것이다. 백성을 위해서 정치를 펼친다(爲民仁

政) 는 전통적인 유교관을 넘어선다.이러한 동학의 정신

이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때 민주주의가 발전할 것이다.

동학 이전에도 한반도의 전통 사상에 있었던, 공공(公

共) 사상의 몇 가지 단서를 얻고자 한다.『환단고기』에

등장하는 치우 의 건국 이념을 보면, 말로써 나라를 구

한다(以言救國) 라는 어구가 있다.우리가 서로를 이해하

고, 사이 를 원활히 소통시키는 공공성의 철학을 이야

기 할 때, 우리를 살리는 것은 말(言) 이다.공공철학

에서는 말로써 철학을 살리고자(以言活哲)한다. 철학에

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 가장 낮은 단계의 철학(下哲)에

서는 자기 입장만 내세운다. 그 다음 단계의 철학(中哲)

은 제대로 아는 것을 말한다. 가장 높은 단계의 철학(上

哲)은 서로가 통함(通)을 깨달는 것이다.

이러한 서로간 소통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의 생각

(哲)과 생활(生)과 행동(行)을 밝게 하는 것이 우리 철학

의 근간이다. 나는 이러한 철학을 순수 우리말로 새밝

힘 이라고 한다.우리의 몸과 마음과 얼을 집중시키는 철

학이 바로 이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프랑스의 철학자 미

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생각과도 상통한다. 푸코는

민주주의의 최고를 파르헤시아(Parrhesia) 에서 찾았다.

한 사람씩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자유

를 말한다.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는 사회는 권력과 힘으

로 제압당한다.

이러한 공공 철학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말로

써 나라를 구하고(以言救國), 말로써 철학을 살리고(以言

活哲),철학으로써 백성을 살리고(以哲活民), 백성으로써

온 세상을 살린다(以民活世).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세대

간, 정당 간, 계층 간 말 이 통하지 않는다.말로써 서로

통하는 세상이야말로 천국 이다. 공공 철학은 바로 서

로를 살리는 말로써 세상을 밝게 한다.

얼과 얼이 만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말을 다듬어야 하

며, 더 나아가서 말로써 목숨을 살릴(以言活命) 수도 있

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생명의 철학 이다. 생(生)과 명

(命)을 합친 생명(生命) 이라는 말은 한국어의 독창적인

조합이다. 명(命)이 거대한 빙산이라면, 생(生)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생(生)이 눈에 보이는 삶의 모습이라

면, 명(命)은 생을 받치고 있는 근원적인 우주적 생명력

이다. 명(命)의 받침을 받아서 개별적인 존재인 우리가

한 사람씩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생(生)이다. 우리 안에

있는 우주적 생명력을 키워야 한다. 우주 생명이라는 입

장에서 우리 모두는 더불어, 함께, 서로 서로 공공(公共)

정신을 키워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활명연대(活命連

帶) 이다. 이러한 철학이 동아시아에서 세계로 뻗어나갈

때 우리는 함께 나가는 미래를 만들고(未來公創), 행복한

미래의 창조(幸福公創)를 말할 수 있다. 우리 각자의 마

음 깊은 곳에서는 대우주의 영성과 우주적 생명력이 깃

들어져 있으며(內有神靈), 밖으로는 이러한 천지만물을

살리는 생명력을 가지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外有氣化). 바로 이것이 한국적 철학에 바탕한 공공

성이다.

진정한 공공성을 위해서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대

화하여 합의점을 찾아내고, 합의된 사항을 실현하도록

협동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모아진 생각과

행동을 통하여, 기존의 낡은 생각이나 관습을 넘어서는

새로운 차원이 열려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것을 연다는

의미의,공공성의 개신(開新) 이다.새로운 지평과 차원

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연다는 의미이다. 과거와 같이

공(公) 을 위해서 사(私) 가 희생하지 않는다. 우리 모

두가 각자의 특질과 개성을 살려서 세계에 공헌하고 함

께 살자는 뜻이다. 이러한 생각은 지성주의, 생명주의,

평화주의적 사상과도 긴밀하게 연관된다.

이러한 공공적 사유에 바탕을 해서 앞으로 우리 젊은

세대들은 한국적 사상과 동아시아 삼국의 전통 사상자원

을 발굴해서 활용하면서 민주화된 공동의 철학과 사회

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논의가 철학적 담론을 넘어서서 우리의 혼, 마음과 몸을

살리는 다양한 운동으로 연결되면 좋을 것이다. 구체적

으로 먹거리 운동, 참된 건강론, 교육의 문제까지 아울러

서 생각할 수 있는 공공철학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 노

력하고 있다. 김태창 교수(충북대학교)

<필자 소개>

학력 및 경력: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동 대학

원 정치학 박사, 충북대 교수, 행정대학원장, (현)일본의

장래세대종합연구소장, 공공철학공동연구소장, 수복서

원(樹書院)원장

주요 저서 : 『마르크스의 사적유물론 비판』,『인간 세

계 그리고 신』,『정치철학적 사고의 궤적과 그 주변에

모아진 사고의 단편』,『현대 정치철학』, 『21세기에의

지성적 대응』,『공복(共福)의 사상』(일본어판),『지금

왜 장래세대인가?』 등 다수

9학술 제1276호2015년 6월 8일(월)

Page 9: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2015년 6월 8일(월)10 여론제1276호

오리엔탈리즘과 중화주의

신용벌 단상

며칠 전 학교에서 진행하는 <세계고전강좌>에서 오리엔탈리

즘 이란 주제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은 서구의 제국주의

침략을 뒷받침하는 서양의 동양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 편견을

일컫는 것으로 1978년 에드워드 사이드가『오리엔탈리즘』이란

책을 내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쉽게 말하면, 서양인들이 동양에 대해 다분히 우월적인 입장으

로 마치 진귀한 물건을 관찰하기라도 하듯이 바라보며 동양인들

을 무시하는 다소 정치적이고 악의적인 관점인 것이다. 이를 이

용하여 서구세력은 서양의 동양지배를 당연시하였고, 심지어 동

양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이러한 의식이 이식되어 스스로 식민 지

배를 당연시하게 하기도 하였다. 그날 강연자는 바로 우리 한국

인들이 백인은 인정하고 우월하게 보면서 상대적으로 흑인이나

기타 아시아인들은 선입견으로 보는 태도 역시 일종의 오리엔탈

리즘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오리엔탈리즘은 서양인이 동양인을 바라보는 시선이지

만 그 의미는 보다 더 일반화할 수가 있어 위처럼 한국인들에게

까지 적용할 수 있다. 필자는 이것이 비단 현대 그리고 서양인들

에게만 국한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오리엔탈리즘의 가

장 악랄한 점은 바로 우월의식에 입각한 선입견이란 점이다. 그

렇다면 그 스펙트럼을 과거 중국으로 돌려보면 어떨까?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기 이전 자칭 세계의 중심이라고 자처하던 중국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은 관점과 태도로 주변국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바로 중화주의 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중국은 아시아

의 중심국가로 자처하면서 주변의 비한족들과 뒤엉켜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한족을 중심으로 하는 문명화된 세력과 그렇지 못한

비문명적 미개의 주변세력은 이른바 화(華) 와 이(夷) 라는 두

개념으로 대표되었다. 즉, 오랑캐(胡) 라는 개념이 탄생한 것이

다.오랑캐를 의미하는 胡 는 원래 흉노족을 일컬었던 고유명사

였다가 이후 이민족 , 외국 의미의 어근으로 일반화한 말이다.

중국 은 자신들은 우월하고 문명화된 민족이나 주변의 오랑캐

들은 호전적이고 미개한 민족이라고 멸시하여왔다. 물론 중국의

역사 전반에 걸쳐 이들의 침략을 꾸준히 받아왔고 심지어 이들의

지배를 받은 시기가 더 길었음에도 말이다. 그리하여 자신들의

우월의식을 나타내기 위해 이들에 대한 명칭도 匈奴(흉노) , 蒙

古(몽고) , 鮮卑(선비) 등과 같이 비교적 폄하적인 한자를 이용

하여 나타내고 있다.그리고 심지어 공자는 오랑캐 땅에 군주가

있어도이는중원 땅에 군주가 없는것보다도못하다 라고말하고

있다.마치 지금의 서양인들이 동양인을대하듯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은 어떠한가? 초반에는 중화 즉 한족에 대

항을 하였지만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특히 조선시대에는 스스로

2등 국민을 자처하면서 소중화주의 노선을 선택하였다. 그리하

여 자신은 2등이지만 주변의 여진(만주), 몽골, 거란, 왜 등은 비

천한 민족으로 또 멸시하였다. 마치 지금의 한국인들이 백인과

흑인 사이에서 행하는 자태와 유사하다.

지금의 오리엔탈리즘과 과거의 소중화주의는 물론 완전히 같

을 수는 없다.그러나 모두 우리가 주체가 되어 선택한 것이 아닌

강요되어 선택하고 몸에 스며든 행태라는 점에서는 유사하게 나

타난다. 모두가 우리의 슬픈 역사와 현실을 보여주는 키워드인

것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정한 국제사회 속에서 우리 민

족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노선이겠지만 적

어도 힘없는 민족, 국가에 대해 편견의 눈초리로 일관하는 어리

석은 태도만큼은 지양해나가길 바란다.그리고 향후 이러한 관점

을 극복한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관점과 태도가 등장하기를 조심

스레 기대해 볼 뿐이다.

박원기 교수(중국학과)

박근혜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정책이 가시화되면서 분권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위

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국토부가 발표한 그린벨트 규제완화는 사실상 수도권규제

완화라며 14개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28명으로 구성된 지역균형발전협의체가 주축이

되어 100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수도권은 전체면적에서 11.8%를 차지하고 있지

만 인구는 전체에서 50%를 상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년제 대학은 약 37%, 대기업의

본사는 90%이상이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수도권 집중현상은 경제양극화와 지역양극화 그리고 이념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그린벨트 완화조치로 인한 개발가능 면적은 수도권 지

역이 233.5km2로 전체면적의 42%를 차지한다. 이것은 지역경제에 대한 위협으로 작용

할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한 각종 산업단지, 경협

단지, 경제특구에 대한 기업유치가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은

우리나라의 규제비용이 GDP의 10%를 넘어 규제비용을 최소화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수도권 규제완화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정책적 타당성을 강조한다.하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규제비용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와 기준이 아직 불충분하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각종 규제에 따른 사안별 기회비용이 과학적으로 산출되어 있고 이

를 근거로 정책적 수단을 선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회비용은 최소화되고 사회적

편익은 극대화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지역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비용이 매우

높은 나라이다.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지역불균형이 더욱 가속화된다면 지역경제는

피폐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사회적 갈등비용은 폭증하게 될 것이다.

한편, 지역균형발전 협의체가 주도한 지방대수도권이전 제한법이 국회 안전행정위

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남겨놓고 있다. 이 법은 주한 미군 공여구

역이나 주변지역으로 이전, 증설하는 대학을 수도권대학으로 제한하여 지방대학의 수

도권 이전이나 증설을 규제하는 반면 수도권대학들의 이전이나 증설을 허용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대학들의 이전이나 증설을 규제하고 지방대학 학생들

의 수도권 대학으로의 편입이나 유출을 규제하는 것이 정책의 일관성을 담보하는 것이

아닐까?

지역공동체는 그 지역의 기업과 대학이 핵심주체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업과

대학이 흔들린다면 그 지역사회는 붕괴하게 될 것이다. 지방대학은 지역공동체의 핵심

이며 취약한 지역경제에서 양질의 일자리와 높은 유효수요를 창출한다. 또한 열악한

지역의 정주여건(교육, 건강, 문화)의 기반을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제공한

다. 지방대학은 지역사회생태계에 풍부한 자양분을 공급하는 생명선에 해당한다. 지역

의 위기는 지방대학의 위기이고 지방대학의 위기는 지역사회의 위기이다. 국가균형발

전의 첩경은 지역의 기업유치와 경쟁력 있는 지방대학의 육성에 있다.

한 학기가 지나고 있는 이즈음, 학기말 고사가 끝나면 여름 방학에 들어간다. 2개월

의 기나긴 방학기간을 앞두고 학생들은 많은 계획을 하고 있을 것이다.그런데 요즘 극

심한 경제 불황과 어려운 취업환경 때문에 대학생들에게 방학은 더 이상 휴식기간이

아닌 취업준비를 위한 기간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한 취업포탈이 대학생 여름방학 계획 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자

격증 및 어학공부 (26.1%)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여행, 취미생활 ( 22%), 인턴

십 참여 (9.5%), 취업관련 및 교육 프로그램 (8.5%)로 각각 조사되었다. 반면에 아직

정한 계획이 없다 라는 의견도 16.6%를 기록했다. 해당 계획을 세우게 된 목적으로는

취업준비의 일환이다 가 50.3%로 1위를 차지하여, 많은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취업

준비를 위한 시기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기계발을 위해서 (18.4%), 도

전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자 함 (11.6%), 평소 관심 있었던 활동을 실현해볼 수 있

는기회 (11.2%), 뭐라도해야 할 것 같아서 (8.5%) 등의 다양한 의견도있었다.

반면에 취업부담이 없을 때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행 (62.8%)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취미생활 (10.7%), 평소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한 공부 (9%), 인턴

십 참여 (5.2%), 아르바이트 (4.8%), 대외활동 (4.1%)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처럼 방학 중 취업준비를 위한 많은 계획들은 취업난 시대 대학생들의 절박한 몸

부림들로서 필요하고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내가 과연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를 깊이 생각해 보고, 요즘 취업시장에

서도 강조되는 자기만의 이야기 를 만드는 일이다.왜냐하면 이야기가 있는 사람만이

삶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만의 이

야기는 일단 삶의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간절하게 원하는 그것을 갖기 위해 다양한 노

력과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한편 스팩 에서는 성공만이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이야기 에서는 성공뿐만 아니

라 실패도 의미를 지닌다.즉 성공과 실패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

고 필요한 역량을 개발함으로써 자기만의 이야기 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인생에서 모든 시기가 소중하지만, 특히 대학생 시절은 인생 성장의 기반이 되는 중

요한 시기이다.따라서 여름방학 동안 단순히 취업을 위한 스팩 쌓기가 아닌, 독서, 사

회봉사, 아르바이트,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

고 잘 할 수 있는 지를 알아보면서 자기만의 이야기 를 만드는 소중한 여름방학이 되

기를 기대한다.

사설

여름방학동안 나만의이야기 를만들자

지역의 위기는 지방대학의 위기이다

발행인 김도종 편집인 겸 주간 조영철 편집장 권정훈

창간 1956년 10월 20일 전화 850-5552~4 FAX 850-7077

E-mail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wknews.net

시험장 앞에선 정숙은 기본

벌써 기말고사기간이 다가오네요. 다들 시험공부는 잘하고

계신가요? 저는 시험 기간이 돼서 일부 학우 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물론 시험이 끝나서 무엇인가 후련한 마음

이 들 겁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시험장 앞에서 표출하지 않았

으면 하네요.

일부 학우 분은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왔을지라도 시험장 안

에는 아직 시험을 보고 있는 학우들이 있습니다. 시험을 다 보

고 나온 학우들이 시끄럽게 떠들면, 시험 보는 학우들은 시험에

집중하기 힘듭니다. 또 그중 일부는 서로의 정답을 공유하기도

하네요. 그 정답을 듣고 받아 적는 학우가 있을 수 있어 커닝이

우려됩니다. 앞으로는 시험장 밖에서는 안에서 시험 보는 학우

들을 위해 매너 있는 행동 부탁합니다.

불편한 강의실 책걸상

우리대학 강의실에는 책상과 의자가 붙여있는 책걸상이 상당

수가 있습니다. 저는 평소 의자를 책상에 딱 붙여 앉아야 자세

가 편한 스타일이라 그럴 수 없는 붙어있는 책걸상이 너무 불편

하기만 합니다.

키가 큰 친구들은 당연히 의자와 책상 간격이 좁다고 불편해

합니다. 또 저처럼 키가 작은 사람들은 책상에 몸을 맞추려다

보니 허리가 너무 아픕니다.이러한 현상은 책상과 의자가 결합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일어날 때면 무게중심이 책상에 가중되면서, 책걸상이

앞으로 넘어갈 때가 종종 있어, 책걸상은 민폐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강의실 책걸상, 의자와 책상의 간격이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사람의 체형은 다양하니까요.

고슴도치

■ <원대신문>이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신용벌 단상 , 열린소리 , 글로벌 人 , 그리고 보도 및 원광 포커스 사진 제

보 등에 원광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채택된 원고 및 제보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슬라이딩~세이프! 지난 4일 우리대학과 세광고교의 야구경기에서 슬라이딩하는 우리대학 선수

사진 :이주환 기자

Page 10: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11여론 제1276호2015년 6월 8일(월)

자기비하형 타입 의 편집장권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시각

나는 만화나 영화를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주인공의 성장스토리를 가장 좋아한다. 많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긴 난관을 넘어서 자신의 목적을 성취한다.

당연한 전개로 하품이 날 때도 있지만, 주인공이 목적을

달성하는 클라이맥스에서는 항상 깊은 감동을 받는다.

이번 주 마감과 함께 총 다섯 학기에 걸친 나의 신문

사 생활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내 머릿속 망상스토리인

<라스트 오브 원대신문>의 주인공 나 가 목적을 이루

는 클라이맥스 순간이다. 만화나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깊은 감동이었다면, <라스트 오브 원대신문>은 깊은 성

취감이다. 잡설이 길어졌다.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 <기

자의 시각>에 위 망상 속 스토리를 겪으며 느낀 내 생각

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얼마 전 에고그램 테스트 와 KDA 인성검사 를 받

았다. 에고그램(egogram) 이란 심리학자 듀세이(Jhon

M. Dusay)가 고안한 성격 분석법으로, 복잡한 사람의

성격을 5가지 성향으로 구분해 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것이다. 이 테스트는 나를 자기비하형 타입

이라고 정의했다. 테스트에 따르면 자기비하형 타입

은 어떠한 경우라도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

라 주위의 눈치만 살피기 때문에 항상 안절부절 상태이

며, 돌출된 행동을 하는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눈에 띄

지 않는 경우가 많다 라고 한다. KDA 인성검사 역시

내게 혼자서 결정하고 실행하는 태도와 자발적이고 능

동적인 행동이 부족한 상태 라고 말하고 있다. 결과를

보니 원대신문 편집장으로 지낸 지난 한 학기를 다시 돌

아보게 된다.

지난해 부편집장을 맡고 있던 선배에게 <원대신문>

편집장을 맡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능력을 인정

받아 그런 질문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NO 다. 물론 선배님이 정말 그렇게 생각

해 말씀해주신 것이라면 굉장히 기쁘겠다.허나 내가 유

일하게 남아있던 후배라는 점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위

의 평가처럼 나의 성격은 앞서서 남을 이끌만한 성격이

못된다고 생각한다.더군다나 2학기에 군 입대가 있다는

것과 의지할만한 동기도, 선배도 없는 상황에 처해 있어

좋은 권유였지만 받아들이겠다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

약 한달 정도의 고민 끝에 원대신문사 편집장 자리를 맡

겨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었다. 그 결심 안에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는 말처럼 편집장이라는 자리가 내 성격

을 어느 정도 고쳐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쉽게 바뀌던가? 결국 편집장의 활동에도 성격

변화는 그다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글을 쓰다 보니 에고그램 테스트가 말하는 것처럼 자

기비하가 가득한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나

는 지난 한 학기동안 신문사를 이끌게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뻔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악영향을 주었다

고도 생각하지 않는다.세상엔 다양한 리더가 있기 때문

이다. 수직적이고 능동적인 리더가 있을 수도 있고, 반

대로 수평적이고 수동적인 리더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

한다.물론 위계질서가 잡혀있고 선 후배 사이에 질서가

확실한 신문사에는 전자의 리더가 더 어울릴 수도 있겠

다.또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다.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며 편집장 임기가 끝났다고

말씀드렸다. 부모님께서는 대단한 일을 끝마쳐 자랑스

럽고 수고했다 고 말씀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줘서

힘들진 않았어요 라고 태연히 답했지만, 이 말을 듣고

새삼 나는 정말 행복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첫 목표였

던 편집장, 총장 인터뷰, 기사 200개 달성을 모두 달성

했으며,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며 가장 좋아했던 코너인

<기자의 시각>을 마지막 기사로 장식할 수 있었다. 그

리고 당연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후배들이 내

후배라는 것에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글 그림: 강지윤(시각정보디자인과 3년)

기술의 발전 속가려진 환경오염

독일의 자연연구가 괴테 는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질

수록 병은 가까워진다 는 명언을 남겼다.우리 인류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환경에 적

응하고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자연의 것을 이용하여 도구를

만들었고, 여러 물질을 분해하고 합성하면서 새로운 물질 자체를 만들기도 했다.기

술의 발전은 우리들의 삶에 편리함과 행복함을 줬다. 여가를 즐길 기회가 많아지자

인류는 미래를 계획했고,자신들만의 개성이 담긴 문화를 만들고 즐겼다.

발전의 결과는 우리들의 생활만 봐도 알 수가 있다.자동차로 도시와 도시 사이를

쉽게 이동하고, 비행기를 통해 국경을 쉽게 넘나든다.한정된 토지에서 많은 사람이

살아야 할 상황에 부딪히자 인간은 건물을 높게 세워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 형태

를 만들고 적응하기 시작했다. 에어컨과 히터의 개발로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

로부터 대처하기도 한다. 또 전자 파리채, 모기장 등의 물건을 만들어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좋은 점만 갖고 있을까? 아니다. 인간이 편한

삶을 살게 된 만큼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자동차와 비행

기의 화석연료 소비로 인해 대기오염이 일어났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대자연인 숲

과 나무들을 훼손하기도 했다. 인류는 기술 발전에 대한 대가로 자연환경의 생명을

훼손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과학기술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지만, 그만큼 자연환경에 대한 부작

용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연은 분명하게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현상과 오존층 파괴, 최근 인도에 50도가 넘는 폭염이 일어난 것도 그

경고의 일환이다. 따라서 우리 인류는 앞으로 자연 친화적인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

을 지향해야 한다.이것이 미래 인류의 삶을 편하게 해줄 방법이다.

송정우 (경영학부 1년)

당신의 열정을 헐값에 팝니다.

열정페이 란 무급 또는 최저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적은 월급을 주며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잘못된 행동을 비꼬는 신조어이다.최근 국내 유명 의류 업체 등

몇몇 기업의 부당한 청년고용실태가 보도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대학생이 되고나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대학로 주변을 돌아다닌 적이 있었

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최저시급은 5천580원이였으나, 대부분이 최저시급에 미

치지 못하는 시급을 지급하고 있었다.

어이가 없던 점은 하루에 최소 5시간에서 최대 8시간을 일해야 하며, 최소 3개월

또는 6개월 이상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보러 다니던

며칠 동안 아, 이런 게 열정페이라는 건가? 라고 몸소 느끼게 되었다.

지난 2월 청년위원회는 대학생 3천 400명을 대상으로 대외활동 경험 관련 설문조

사를 했다. 그 결과 대학생의 36%가 본인이 대외활동을 통해 열정페이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대학생들은 대외활동을 하지 않으면 취업에 불리하다 생각해 기업인턴이나 기관

인턴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대외활동을 한 적이 있다 대답한 대학생

중 주최기관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대학생은 60.5%에 달했다.

이들은 기업과 기관들로부터 단순근로를 강요받았으며 공고 활동과 다른 활동을

당하거나 방치, 폭언을 듣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현재 심각한 취업난 문제

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열정 가득한 청년들을 울리는 열정페이.문제는 이러한

고질적인 청년 착취가 제도적으로도 국민 정서적으로도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

는다는 점이다.

우선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사회 분위기 또한 본인들의 이익만을 생각하

지 말고 청년들의 노력과 시간에 맞는 보상을 해주어야 하겠다.

김새별(사학과 1년)

기자 수첩

이별, 또 다시 이별

작년 52기 선배들과 현재 편집장님은 내가 가

장 닮고 싶었던 선배들이다. 바로 기사, 사진, 편

집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올라운드 기자였기 때문

이다. 인격적으로도 나에게 없는 것들을 모두 가

진 선배들이었다.또 선배들은 나에게 넘치지 않

는 미덕을 알려줬다.나는 늘 과욕이 문제다.

선배들을 닮고 싶어 내가 했던 노력이 떠오르

기도 한다.처음 편집 교육을 받았을 때 가장 열등

생이었던 나였지만, 선배들 몰래 밤에 남아 편집

기를 붙들고 <원대신문>과 타 대학 신문을 흉내

내는 연습을 했다. 작년보다 늘어난 기사량에도

쉽게 지치지 않는 이유는 닮고 싶은 선배들을 뒤

따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

배들과의 추억도 많다. 선배들과 즐겼던 수다와

야식, 그리고 밤샘은 오래도록 추억에 머무를 것

이다.

최근 신문사는 이별의 연속이다. 편집장님과의

이별이 실감나지 않는다. 다음은 동기들이 이번

학기를 끝으로 퇴임하는 선배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아봤다.

언제나 선배님을 생각할 것입니다. <원대신

문>사진기자계의 레전설.선배님 사랑합니다.정

훈 선배님 포에버. - 54기 이주환

홀로선장이라는자리에 서서 신문사라는배를

이끌어 오시느라 많이 부담스러우셨을 것 같습니

다.선배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54기 조윤지

선배님은 끈기가 넘쳤고 책임감이 앞서는 사

람이었습니다. 후배들을 생각하는 선배님을 항상

닮아가겠습니다. - 54기 전영신

선배님, 솔직히 이번 학기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스스로 일어서고 싸우는 법을 알았어요. 1

등 신문사 만들겠습니다. - 54기 양수호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열린 소리

찬성 송기영(사학과 4년)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개인 모바일 기기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는 요즘,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무선 통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대

학도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여 각 건물에 와이파이를 설치했고, 학생들이 유용

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진짜 문제는 강의실에서 와이파이 통신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개인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학우들이 수업시간에 강의에 집중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을 와이파이로 몰

아가는 것은 잘못됐습니다.와이파이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우리는 강의실에서 핸드폰, 노트북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해 무선 통신망에

접속해서 과제를 하고 수업준비를 합니다. 어느 교수님은 수업 도중 학생들의

말문이 막히면 '어서 핸드폰으로 검색 해보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이 스마트

캠퍼스의 편리를 누가 마다할까요?다만 앞서 말했듯 중요한 것은 이런 시설들

의 유무가 아니라 시설들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태도입니다. 요금제에서 빠져

나가는 무선 유료 통신이 아깝다고 강의 시간에 와이파이에 접속해서 볼 일을

볼 게 아니라 수업 시간에는 강의에 충실해야 합니다.물질은 날로 개벽되는데

정신이 못 따라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 채인정(경영학부 2년)

많은 학생이 와이파이 통신을 이용하는 만큼 강의실에서의 와이파이 통신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와이파이 통신을 필

요로 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자면 수업시간 중간에 생기는

잠깐의 쉬는 시간에 대부분의 학우는 동일한 행동을 합니다.자신의 휴대폰을

보고 있죠. 타지의 지하철 내부 풍경을 봐도 대부분의 사람은 휴대폰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의 휴대폰을 보는 습관 이 생겼습니다. 이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사용하는 사람보다 적을까요?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학우는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잠을 자거

나 자지 않거나. 잠을 자지 않는 학우는 보통 휴대폰을 조작하죠. 이때 와이파

이 통신이 된다면 이들의 행위는 계속될 것입니다. 요금제에서 빠져나가는 유

료 통신을 사용하지 않아도 무료로 인터넷 통신을 할 수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통신은 자동적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

하던 학우의 휴대폰으로 메신저 등의 SNS알림이 올 수 있습니다.이처럼 수업

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도, 집중하는 학생도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와이

파이 통신은 강의실에서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대신문의

토론배틀강의실 와이파이 연결 논란

정리 :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Page 11: 원광대학교 원대신문 1276호[2015.6.8(월) 발행]

2015년 6월 8일(월)12 특별기획제1276호

문화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 산업 - 문화의 산업화, 산업의 문화화

왜 문화콘텐츠인가

문화산업 : 문화, 콘텐츠, 그리고 산업

한류, 문화의 산업화

문화산업, 21세기 연금술

창조적인 인력 양성

정보화와 인터넷은 이미 우리 삶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았다.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IT 강국에 도달해 있다.

휴대폰 가입자 수는 2006년에 이미 4천만 명을 넘어섰다.

OECD 가구 초고속인터넷보급률 및 모바일 브로드밴드

보급률 세계 1위다.

그 네트워크를 흐르는 내용물, 콘텐츠가 문제가 된다.

자연스레 문화 가 주목을 끈다. 나아가 문화를 뉴미디

어와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다시 말해 문화콘텐츠

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문화 와 콘텐츠 가 만나는 영역인 만

큼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더러 인문학의

위기 를 말하지만,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는 인문학 성과

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인문학

연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고, 인문학 분야에서

는 새로운 매체와 방법론에 익숙하지 않다.그들 둘을 잇

는 응용인문학 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적,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문화콘텐츠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래 학자들은 산업 발전의 축이 제조업에

서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으로, 최근에는 콘텐츠 기반 경

제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문화콘텐츠 관련 정책 및 담론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그런 만큼 관련 분야가 서로 협력해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포괄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운용이 중요하다. 미래

지향적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로 이어질 것이다.

문화의 산업화 , 산업의 문화화 라고 해도 좋겠다.

내용물이란 뜻의 콘텐츠(Content)는 1990년대 중반부

터 등장했다. 유럽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Multimedia

Content)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미디어(Media)에 담

기는 내용물, 구체적으로는 문자, 사진, 음성, 음향, 동

영상, 도표, 지도 등을 포함한다.

미디어가 변해왔듯이, 콘텐츠의 형식 역시 바뀌고 있

다. 콘텐츠는 ①아날로그, ②아날로그를 디지털화한 것,

③처음부터 디지털로 만든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는 원정보(原情報)의 효용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형태로 만든 것이다.예컨대 여기에 차례(茶禮)를 지내는

DVD가 있다고 하자. 차례(茶禮)는 아날로그 콘텐츠,

DVD는 미디어, 그리고 DVD로 보는 차례(茶禮)는 디지

털 콘텐츠가 된다.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해 문화상품을 만들고 경제적 가

치를 창출하는 것, 그것이 문화콘텐츠 산업이다. 문화콘

텐츠의 개발, 제작, 생산, 유통, 소비 등과 관련된 산업

을 말한다. 문화유산, 문화관광, 공연예술, 공예, 애니메

이션, 캐릭터, 만화, 음악, 게임, 방송, 영화, 출판 등을

들 수 있다. 영국, 미국, 일본에서는 창조 산업(Creative

Industry), 엔터테인먼트 산업(Entertainment Industry), 콘

텐츠 산업(Content Industry)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 내용

은 거의 다르지 않다.

유념해야 할 것은 정보환경 자체가 급격하게 변했다

는 점이다. 예컨대 브리태니커백과사전(Encyclopaedia

Britannica)이 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필요

한 자료를 모아 만들어가는 사전이 더 중시된다.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Wikipedia)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그래서 생산과 소비가 같이 이루어지는 생비자(生費

者, Prosumer)의 시대 가 구현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C

-세대 (Content Generation)를 출현시켰다.소비자가 콘텐

츠를 창조한다는 뜻인 C-세대는 당연히 스스로 만드는

콘텐츠 문화를 지지한다.

문화콘텐츠 상품의 해외시장 진출 및 성공 사례 증가

와 더불어 해외 거대 문화기업의 국내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수출, 가수들의 해외 음반 발매 등은

이미 상당히 진척되었다. 미국, 남미 지역의 캐릭터 진

출, 온라인 게임의 대만,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으

로의 진출 확대, 신흥 해외시장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중동, 중앙아시아 등.

<가을동화>와 <겨울연가>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최대 방송사 ERTU(이집트)에 판매된(2004년) 이후, 방송

영상 콘텐츠의 중동 지역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우

즈베키스탄에서 <겨울연가>는 시청률 60%로 4번이나

재방송되었다.

공연 예술로서의 뮤지컬 <난타> 역시 성공적인 사례

다. 대사 없는 공연, 비언어(Non-Verbal) 뮤지컬 난타는

처음부터 세계를 겨냥해서 만들었다. 에든버러 연극제

전석 매진, 상설 공연장 개관, 2014년 12월 현재 51개국 2

89개 도시 공연, 3만회 공연, 관객 1천 8만 명, 1997년 초

연 이후 벌어들인 돈만 2000억 원. 외국인 관광프로그램

에 포함되어 요즘은 관객 10명 중 8명은 외국인이라는 점

도 주목할 만하다. 전통무예 태권도와 택견을 중심으로

한 <점프>도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문화산업은 국가외교 홍보, 문화교류 등 기업과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영화 <반지의 제

왕>을 통해서 뉴질랜드는 천연자원 풍부한 나라에서 혁

신적이고 창의적인 나라로 국가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

킬 수 있었다.

우리도 한류(韓流) 열풍을 통해서 콘텐츠 코리아, 한

(韓) 스타일 이미지를 확대시킬 수 있다. 한스타일 은

한(韓)브랜드화를 위해 지은 전통문화의 새 이름이다.우

리 문화의 원류로서의 한글, 한식, 한복, 한지, 한옥, 한

국 음악(국악) 등의 전통 문화를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일찍부터 문화산업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

지원해오고 있다. 2003년 문화콘텐츠산업을 10대 성장 동

력 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2005년에는 문화강국 C-

Korea 2010 전략을 발표, 세계 문화산업 5대 강국 실현

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2009년에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방송영

상산업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센터, 한

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 등 5개 기관이

한국콘텐츠진흥원 으로 통합되었다. 현재 콘텐츠 전 분

야에 대한 산업 육성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2013년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91.2조원, 같은 해 국가

경제성장률은 3.8%인데 비해 문화산업의 연평균 성장률

(2009˜2013)은 8.0%, 수출액은 49.2억 달러, 전년 대비

6.8%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었다.(한국콘텐츠진흥원, 『2

014콘텐츠산업통계』, 2014)

지난(2015년) 2월, 박근혜대통령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상상력

과 아이디어가 곧 상품이 되는 창조경제의 대표산업이며

관광, 의료, 교육,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 연금술

이다

이미 문화융성위원회 산하에 민 관 합동으로 문화창

조경제특별위원회 를 구성해 융합벨트를 총괄 기획하는

역할을 맡겼다.민간의 협력을 얻어 한국 문화 콘텐츠 산

업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문화융성

을 4대 국정기조의 하나로 내세워 국가 미래성장 동력의

기반을 다져나가고자 한다.

2015년 CES(ConsumerElectronics Show,세계 최대 전자

제품 전시회) 기조강연에서 존 체임버스 시스코(CISCO)

회장은 10년 내에 현존하는 주요 기업 중 40%만 살아남

을 것 이라 했다.옥스퍼드대학 칼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도 앞으로 20년 내에 미국의 현존하는 일자

리 가운데 47%가 사라질 것 이라 예언했다.

이미 주식거래는 주식중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

터 알고리즘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으며, 뉴스 기사 역시

로봇에 의해 작성되고 있다.직업군 역시 달라지고 있다.

취업난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에 공통된 현상

이다.그러면 미래 사회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21세기는 문화산업에서

각국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고, 최종 승부처가 바로 문화

산업 이라 했다.아주 적절한 지적이다.문화콘텐츠는미

래 사회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핵심적인 동력인 셈이

다.문화산업을기반으로하는 창조성의 시대 인 것이다.

문화의 산업화, 산업의 문화화를 위해서는 인문학 연

구자들과 전산전문가 사이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바람직한 문화콘텐츠는 만들

어낼 수 없다.서로관심을가지고,또 긴밀하게 협력해서

공동 작업을 추진해 나갈 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 사례로 일본의 리쓰메이칸대학(立命館) 아트리서

치센터(ARC)의 작업을 들 수 있다.거기서는 인문+이공

계 융합에 앞장서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문리 융

합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고고학 등 인문학과 정보 기

술을 연계해 교토(京都) 전통 문화를 디지털로 표현하는

디지털 휴머니티 사업이 대표적인 것이다. 우수 연구

프로젝트로 뽑혀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문과와 이과의 융합, 인문학과 이공계의 결합을 통한

통섭은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기술과 노하

우를 가진 이공계와 문화 및 콘텐츠가 풍부한 인문학이

만나면 새로운 창조적인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 디지털

로 표현된 고급문화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미래학자 짐 데이터(Jim Dator)는 정보사회 다음에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라는 해일이 밀려온다.

경제의 주력 엔진이 정보에서 이미지로 넘어가고, 상상

력과 창조성이 핵심 국가 경쟁력이 된다 고 했다.당연히

창조적인 인력 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새로운 흐름에

발맞추어 나갈 수 있는 적극적인 인력, 나아가서는 새로

운 흐름 자체를 만들어갈 수 있는 창조적인 인력이 필요

하다.

이제 우리의 대학 역시 변해야 한다, 아니 변하지 않으

면 안 된다. 무엇보다 창조적 발상의 전환이 요청된다.

인문학의 융합화와 융합 인문학의 변증법이 필요하다.

기술과 상상력의 융복합학이라 해도 좋겠다.

디지털 기술이 삶의 일부가 될 미래의 학생들에게 우

리는 문화 및 문화콘텐츠 와 연결된 창조적인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우리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하루

빨리 문화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주목해야 하는 시급한 이

유 역시 여기에 있다.

이남희 교수(한국문화학과)

이남희 교수(한국문화학과)의 문화산업 에 관한

글을 연속 게재한다.문화자본주의 시대의 중요한화

두인 문화산업에 대해 숙고하는 기회가 되길바란다.

/편집자

1.문화의 산업화, 산업의 문화화

2. 지역문화의 콘텐츠화

3.문화콘텐츠 인프라사업

4.문화정보 검색과 활용

5.창의적 문화콘텐츠 인력양성

C - 세대 출현… 21세기 성패는 문화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