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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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Wave Magazine | www.kofice.or.kr | October 2014 | Vol.10 FOCUS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그들은 왜 한류에 열광하나 Special_ 같이하는 가치 KOFICE·엠트리 공동 프로젝트 ‘Brush with Hope’ 내컴소 카자흐스탄 ‘K-Wave Soulmates Kazakhstan’ Star Story 박신혜, 신비로운 매력의 새로운 한류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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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Korean Wave Magazine | www.kofice.or.kr | October 2014 | Vol.10

FOCUS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그들은 왜 한류에 열광하나

Special_ 같이하는 가치

KOFICE·엠트리 공동 프로젝트

‘Brush with Hope’

내컴소

카자흐스탄

‘K-Wave Soulmates Kazakhstan’

Star Story

박신혜, 신비로운 매력의 새로운 한류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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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o r e a n W a v e M a g a z i n e | w w w . k o f i c e . o r . k r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그들은 왜 한국을

찾으며, 어떻게 쇼핑하고,

무엇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을까.

관광객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COVER STORY

CONTENTS

08 한류 관광객의 특성

12 일본_ 히로세 구루미 씨와 니시무라 미와 씨

16 홍콩_ 조이스 씨의 한국 예찬

18 태국_ 프리야완 엠 씨의 한국 여행 이야기

20 대만_ 황쓰루 씨의 4박5일 서울 자유여행

22 중국_ 장성위·류잉 씨의 중년 여행

24 박경덕 칼럼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 ‘<명량>의 판옥선’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그들은 왜 한국에 열광하나

FOCUS

28 같이하는 가치

‘Brush with Hope’

미술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의 희망을 그리다!

34 ISSUE & TALK

일본 한류 침체, 원인과 전망

38 내컴소_ 카자흐스탄 K-Wave Soulmates Kazakhstan “팬클럽 변화 통해 한류 정보와 재미 선사할 터”

SPECIAL

08

28

24

14

21

18

Page 5: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OCTOBER 2014 | Vol.10

42 미국 뉴욕 끝없는 미국 시장 노크… K-Movie 인지도 확산

43 대만 이랜드 캐주얼 브랜드, 타이베이 최고 건물 입점

44 독일 유럽 최대 게임스컴 박람회 “한국 게임이 세계 선도”

45 멕시코 세종학당, 한글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열어

46 러시아 <뽀로로>가 문연 러시아 시장 “디즈니 잠식할 기회”

48 영국 2014 에딘버러 축제서 ‘공연예술 한류’ 호평

49 홍콩 한국으로 웨딩 촬영 붐 “영상기술이 매력”

50 Star Story_ 박신혜 신비로운 매력의 새로운 한류퀸

54 Interview_ 권용익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장 “아프리카서 싹트는 한류, 한국 정부서 가꿔야죠”

58 해외 한국문화원 탐방_ 호주 시드니한국문화원 “주류 호주인 속으로” 아웃리치형 한국 문화 전파

60 국내 해외문화원 탐방_ 주한 호주문화원 호주의 첫 해외문화원 “유학·이민 정보 많아요”

한류 NOW

42

49

50

48

77 한류리포트

REPORT

62

66 71

TREND ZONE

62 Hot Place 명화가 있는 데이트 명소 ‘부암동 서울미술관’

64 Hot Item 가을 추억여행, 축제 보러 갈까 해외로 떠날까

66 Hot Story 선물 대신 사회 봉사와 기부, 달라지는 ‘팬덤 문화’

68 Hot People “현대와 전통,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이 좋아요”

72 테마기획_ 춘천 ‘김유정문학촌’ 시간의 때 묻지 않은 ‘한국문학의 고향’

76 지방소식_ 수원화성문화제 세계문화유산 ‘화성’에서 정조와 함께 놀아보세

73

Page 6: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FOCUS

외국인 관광객

만 시대

Page 7: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07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07

한류 문화가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증가는 침체된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면서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토대로 한류는 더

욱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곧 한국 관광수요 확대라는 긍정적 영향

에 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

는 외국인 관광객의 현황 및 실태 조사는 미흡했다. 이에 따라 <한

류스토리>는 2013년 기준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6개국(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미

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동, 인도) 관광객들 중 한

류 관광객을 재분류하고, 이들의 관광 행태를 일반 관광객의 특성

과 비교했다. 아울러 한국을 여행했던 일본, 홍콩, 태국, 대만, 중국

현지인들의 여행 이야기를 통해 한국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보

았다. 이는 한류 관광 마케팅과 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

대한다.

그들은 왜 한국에 열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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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 한류 관광객의 특징

FOCUS

한류 관광객, 짧게 머무르고 알뜰하게 소비한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이했다.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

객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며 미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그

렇다면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을 맞이하는 ‘한국 관광’의

현실은 어떠하며, 그들이 선호하고 즐기는 여행 패턴은 뭘까. 이

같은 물음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서 수행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2013년 기준)’ 데이터를 기초로

하여 한류 관광객의 특성을 살펴봤다.

Page 9: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09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한류(韓流)’란 1990년대 중·후반 시작된 TV 드라마, 대중음

악 등 한국 대중문화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에 전해져 유행

을 일으킨 현상을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 2010년 자료에 따르면

1997년까지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아이돌그룹 HOT 등을 중심으

로 한류 문화가 생성되던 한류 1기, 드라마 <대장금>, <겨울연가> 등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중국,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한

국 대중문화가 퍼져나갔던 한류 2기, K-Pop과 아이돌 스타 및 걸

그룹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북미·남미, 유럽 일부 국가로 퍼져나가

정착되고 있는 한류 3기로 나눌 수 있다.

특히 한류 3기를 ‘제3의 한류’ 또는 ‘신한류’라고도 표현하는

데, 이는 아이돌 가수를 중심으로 한 한류 3기의 현상으로 2000년

대 중반까지 드라마 중심의 한류에서 걸그룹 등 음악 중심의 한류가

2000년대 후반부터 생성되기 시작한 현상을 말한다. 신한류를 통해

동남아에서는 한국 가수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

는 남자 아이돌 가수에서 걸그룹으로 인기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한류, 국가 이미지와 기업 브랜드 가치 높여

최근에는 한류가 소비재 재화와 엮어서 나가는 경우가 많아졌

으며 특히 한류와 결합한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

다. 한류스타들이 착용한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의 인기를 발판으로

국내 패션 기업들이 한류스타와 손잡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

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이라든가 대외 이미지, 기

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

한류가 과거 드라마나 K-Pop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면, 이제

는 한류와 연계된 다양한 소비재의 판매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동인이 되고 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효과는 드

라마 촬영지인 경기도 가평군의 ‘쁘띠 프랑스’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몰려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치맥(치킨+맥주)’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식관광 문화를 만들어 냈다. 또한 드라마 주인공이 쓰던 화장품이

나 의류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 같은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는 사람들을 ‘한류 팬’, 혹은 ‘한류

관광객’이라고 한다. 이를 좀 더 정확히 분류하기 위해 한국문화관

광연구원에서 수행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데이터를 살펴봤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 중 첫 번째로 방문 목적에서 ‘여가,

위락, 개별휴가’ 목적의 관광객(5,798명)을 분류하였으며 두 번째는

이 집단 가운데 ‘K-Pop 한류스타 팬미팅 및 공연 관람, 한류 이벤트

등을 경험하고 싶어서(448명)’를 한국 여행 선택 시 고려 요인으로 응

답한 표본을 도출해 최종적으로 한류 관광객 집단으로 설정하였다.

한류 관광객 집단 도출 및 분석항목은 <그림 1>과 같다.

개별 여행 선호하는 한류 관광객

2013년 기준 한류 관광객의 여행 형태를 살펴보면 개별 여행이

<그림1 > 한류 관광객 도출 방법 및 분석항목

<방문 목적>

<‘여가, 위락, 개별휴가’ 목적의 관광객을 분류>

자연풍경

쇼핑

역사/문화유적

음식 / 미식 탐방

휴양 / 휴식

유흥 / 놀이시설

패션, 유행 등 세련된 문화

기후 / 뚜렷한 사계절

경제적인 여행비용

거리

안전

숙박시설/편리한 교통

K-Pop/한류스타 팬미팅 및 공연 관

람, 한류 이벤트 등을 경험하고 싶어

기타

여가, 위락, 개별휴가

친구, 친지 방문

사업 또는 전문활동

건강 및 치료

종교 및 순례

기타

여행정보 입수 경로

입수 경로

2013년

한류 관광객 일반 관광객

N(명) 비율(%) N(명) 비율(%)

여행사 137 30.7 2,845 49.6

친지, 친구, 동료 248 55.3 3,133 54.6

인터넷 395 88.2 3,821 66.6

관광안내 서적 94 21.0 1,285 22.4

언론보도 114 25.5 981 17.1

한국기관 24 5.3 251 4.4

항공사, 호텔 32 7.1 246 4.3

정보를 얻지 않았다 6 1.3 83 1.4

기타 12 2.7 202 3.5

모름/무응답 0 0.0 0 0.0

주) 사례 수가 0이어도 가중치 때문에 비율이 존재 할 수 있음. (중복응답, 단위: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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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 한류 관광객의 특징

FOCUS

62.8%로 가장 많았으며, 단체 여행과 에어텔(Air-tel, 항공권+호텔)

의 비중은 각각 24.0%와 13.2%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여유법(旅游

法) 시행 후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관광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

난 결과로 판단되며, 향후 이 같은 개별 관광객의 강세는 지속될 것

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 관광객의 단체 여행과 개별 여행의 비중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갈수록 한류 관광객과 일반 관광객

의 여행 스타일이 뚜렷하게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 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은 4.70일로, 일반 관광객의 5.43일

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Pop 공연 관람과 팬 미팅 등

특수목적으로 방문하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한류와

연계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한류 관광객의 체류기간 확대

를 위한 마케팅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행정보, 인터넷 활용 비중 높아

여행정보 입수 경로는 인터넷(88.2%), 친지·동료(55.3%), 여행사

(30.7%)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 관광객 비중이 높은 만큼 인터넷을

통한 여행정보 입수 비율이 높다는 얘기다. 특이할 만한 점은 언론

보도의 비율이 25.5%로 나타나 향후 한류에 관한 다양하고 긍정적

인 언론보도를 통해 한류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보다 다양한 정보를 통해 긍정적으로 구축된 한류 이미지

숙박 유형

유형

2013년

한류 관광객 일반 관광객

N(명) 비율(%) N(명) 비율(%)

호텔 307 68.6 4,735 82.6

유스호스텔, 게스트하우스, 여관, 모텔 118 26.3 786 13.7

콘도, 펜션, 레지던스 인 33 7.4 321 5.6

친척 또는 친구집 11 2.5 228 4.0

학교/ 회사 기숙사, 연수원 2 0.5 15 0.3

사찰 0 0.0 11 0.2

기타 8 1.9 22 0.4

주) 사례 수가 0이어도 가중치 때문에 비율이 존재 할 수 있음. (중복응답, 단위: 명, %)

여행 지출 금액

지출금액2013년

한류 관광객 일반 관광객

1인당 총경비 1,201.90 1,707.73

(단위: US$)

재방문 의향, 추천 의향, 이미지 개선 여부

2013년

한류 관광객 일반 관광객

재방문 의향 4.4 4.0

추천 의향 4.2 4.1

이미지 개선 여부 3.8 3.8

(5점 만점, 단위: 점)

여행 스타일

형태2013년

한류 관광객 일반 관광객

합 계N(명) 비율(%) N(명) 비율(%)

448 100.0 5,735 100.0

개별 여행 282 62.8 2,714 47.3

단체 여행 108 24.0 2,638 46.0

Air-tel Tour 59 13.2 383 6.7

(단위: 명, %)

Page 11: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11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를 제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류 관광객은 친구, 연인과 동반한 비중이 41.6%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일반 관광객의 경우 가족, 친지와 동반한 유형이 46.6%

로 가장 높았다. 한류 관광객은 한류와 관련된 특수한 목적을 가지

고 방문하기 때문에 공통된 주제를 함께 경험하길 원하는 친구, 연인

등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으로 인바운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숙박시설

은 호텔이다. 보통 전체 관광객의 80% 정도가 호텔을 이용하는 반

면, 한류 관광객들의 호텔 이용률은 68.6%로 일반 관광객에 비해 상

대적으로 낮았다. 유스호스텔, 게스트하우스, 여관, 모텔 등 기타 숙

박시설 이용비율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

는 개별 여행객의 비중이 높은 한류 관광객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관광수요로 인해 관광숙박시설 공

급 문제는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이다. 물론 한류 관광객의

특성만을 고려한 숙박시설 공급 전략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향

후 변화하는 관광 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숙박시설 공급 정책이 필

요하다.

평균 지출금액은 일반 여행객에 비해 낮아

한류 관광객들의 쇼핑 장소를 분석한 결과 명동에서 쇼핑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일반 관광객들은 시내 면세점에서의 쇼핑 비율

이 가장 높게 나타나 한류 관광객들과 쇼핑 장소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는 한류 관광객들이 주로 명동을 중심으로 숙박 및 쇼핑 등을

즐기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향후 명동 지역을 넘어 서울 전 지역으로

한류 관광객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정책적 대안 마련이 필요한 이유

가 되고 있다. 현재 ‘싸이 현상’ 등으로 인해 강북지역이 아닌 강남지

역의 관광상품 등이 만들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현상을 단기적

인 효과로 생각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지역분산 방안으로 고려할 필

요가 있다.

평균 지출금액도 한류 관광객들이 일반 관광객에 비해 낮은 것

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반 관광객의 평균 지출금액

은 1,707달러로 한류 관광객의 1,201달러보다 약 30% 정도 많았다.

이처럼 한류 관광객들의 평균 지출금액이 낮게 나타난 이유는 일본인

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한류를 목적으로 방문한 일본

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한류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소비지출 확

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한류 관광객과 일반 관광객의 재방문, 추천, 이미지 개선 여부의

항목을 조사한 결과 세 항목 모두에서 한류 관광객의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한류라는 특수한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동기를 가진 만큼 한

국 관광에 대한 충성도가 일반 관광객들에 비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한류관광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집단별 특성에 맞는

수용태세 개선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만족도 향

상을 위한 전반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권태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책정보통계센터 부연구위원

쇼핑 장소

장소

2013년

한류 관광객 일반 관광객

N(명) 비율(%) N(명) 비율(%)

한국 내 공항면세점 86 19.2 1,401 24.4

시내 면세점 131 29.1 2,747 47.9

백화점 113 25.3 1,494 26.0

남대문시장 48 10.6 490 8.5

동대문시장 98 21.9 1,584 27.6

이태원 12 2.7 158 2.8

명동 292 65.2 2,680 46.7

인사동 24 5.4 325 5.7

소규모 상점 64 14.3 1,106 19.3

할인점(이마트, 홈플러스 등) 80 17.9 635 11.1

기타 30 6.6 103 1.8

모름/ 무응답 0 0.0 0 0.0

주) 사례 수가 0이어도 가중치 때문에 비율이 존재 할 수 있음. (중복응답, 단위: 명, %)

Page 12: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 외국인이 본 한국 관광

FOCUS 일 본J a p a n

직장인 히로세 구루미 씨와

대학생 니시무라 미와 씨

“자주 가다 보니 한국인 친구까지 생겼어요”

일본은 한류의 진원지라 할 수 있다.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지펴진 한류 열기가 수많은 ‘욘사마’ 팬

을 양산하고, 그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며 ‘한국 관

광’ 열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후 한류는 K-Pop

으로 이어지면서 한류스타들의 발자취를 따라 일본

인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들었다.

최근 한일 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일본 내 한류 열풍이 주춤한데다,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로 일본인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 일본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러나 갈수록 줄어드는 일

본인 관광객 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Tour Korea’ 정책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일본 현지인들의 한국을 바라보는 눈을 통해 한국 관광의 실태와 문제점

을 살펴보기 위해 가사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한국어 교실에서 한국어를 열

심히 공부하고 있는 히로세 구루미 씨와,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며 한국 역사와

한국어를 배우는 대학 3년생 니시무라 미와 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한국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한류 팬으로 이번 여름에도 한국을 다녀왔다고 한다.

Page 13: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13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Q. 한국을 자주 찾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히로세_ 처음에는 대부분의 한류 팬들과 마찬가지로 <겨울연가>

때문에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드라마 속에 나오는 여

러 상황을 좀 더 충실히 이해하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도 시작했고,

그 성과를 현지에서 확인해 보고 싶어서 한국 여행을 시작했지요.

그런 것이 한국 여행의 가장 큰 동기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한국 친

구도 많이 생겼고, 그 친구들을 만나는 게 무엇보다 한국 여행의 즐

거움이 되었습니다.

니시무라_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니까 자연스럽게 한국으로 여행

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공료나 식비 등 여행 경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이유가 됐습니다. 음식도 비교적 일본인에게 맞

는 것도 좋고요.

히로세 구루미 씨

“일반음식점의 화장실은

아직 개선이 필요하고

숙소에 욕조 시설을

찾기 힘든 점이 아쉬워요.”

니시무라 미와 씨

“보도를 더 넓혀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어요.”

히로세 씨의 한국 방문 사진

Page 14: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FOCUS

일본에서 본 적이 없는 신기한 셀카봉.

한국 친구가 추천해서 산 한국 책들.

Q. 최근 방문한 한국이 처음 갔을 때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좋

은 점과 나쁜 점을 말씀해 주세요.

히로세_ 한국에 갈 때마다 거리가 깨끗해져서 더욱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요. 나쁜 점은 요즘은 환율이 안 좋아서

쇼핑이나 기타 씀씀이에 부담이 느껴집니다.

니시무라_ 음식점이나 화장품숍이 각각 개성과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할인 세일이 없어져 아쉽기도

해요. 또 지하철 이외에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복잡한 것은 좀

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 같아 한국 여행을 할 때마다 불편하고 아

쉬워요.

Q. 최근 다녀온 한국 관광 일정을 소개해 주세요.

히로세_ 2013년 말에 한국에 여행 갔을 때의 일정인데요, 첫날 인천공항에서 공항

철도를 타고 서울 시내로 이동해 먼저 서울에 간 딸과 합류, 동대문 골목에서 닭

갈비를 먹고 숙소에 갔습니다. 둘째 날은 여행의 주된 목적인 딸의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일본의 결혼식과 다른 점이 많아서 놀랐지만 아주 즐거웠어요. 밤에

는 일본어를 공부하는 친구를 만나 푸짐한 한국 음식으로 회식을 했습니다. 셋째

날엔 회사 일 때문에 먼저 귀국해야 하는 딸을 배웅한 다음 명동성당 미사에 참석

했고, 넷째 날엔 일본어를 공부하는 한국 친구와 만나서 그녀의 모교인 서울대학

교를 구경했습니다. 그 후 성북동에 있는 사찰인 길상사에 갔다가 밤에 명동에서

야경을 즐겼습니다. 다섯째 날 아침엔 숙소 근처에 있는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를

구경한 뒤 안양에 사는 한국인 친구를 만나러 가서 그녀가 배우는 풍물 수업을 견

학하며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한 뒤 오후에 귀국했습니다.

니시무라_ 저는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명

동과 동대문을 중심으로 쇼핑하러 다녔고, 셋째 날에는 압구정동 주변에서 가죽

제품을 구경했으며, 마지막 날에는 목포에서 친구를 만난 뒤 돌아왔습니다.

푸짐한 인사동의 한정식 밥상. 대학교 친구들과 인사동 사진관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오른쪽에서 2번째가 니시무라 씨)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 외국인이 본 한국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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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편의점에서 맛본 황홀한 우유빙수.

한도 치즈코

일본(도쿄) 통신원

세이케이대학 한국어 강사도쿄 외국어대학 한국어 강사

Q. 한국에서 쇼핑한 상품 소개를 해 주세요.

히로세_ 대학교에서 파는 물건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학교 마크가 있어서

대학생 기분도 낼 수 있고, 한국어 공부하는 데 새로운 기운도 생기니까 좋

았어요. 옛날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CD나 한국적인 잡화 등을 많이 샀는데

요즘은 한국어 공부도 할 겸 에세이집이나 시집, 또는 제가 좋아하는 일본

인 작가의 번역책 등을 자주 사오게 됩니다.

니시무라_ 옷, 속옷, 모자, 과자, 스타벅스의 한정 머그컵과 텀블러가 마음

에 들어요. 그리고 재미있는 물건은 ‘셀카봉’입니다. 일본에는 없거든요. 또

하나는 우유빙수인데,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려다가 눈에 띄였어요.

팥빙수인데 아이스크림이라니까 충격을 받았죠. 가운데에는 하트형의 바닐

라 아이스크림이, 그리고 주변에는 빙수가 들어 있는데 거기에 우유를 부어

서 먹는 거예요. 빙수가 단단해서 먹기 힘들었지만 너무 맛있었어요.

Q. 한국을 여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히로세_ 호텔이나 백화점은 괜찮은데 일반음식점의 화장실은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숙소 욕실에 욕조를 보기 힘든 점이 아쉬워

요.

니시무라_ 저는 보도를 보다 넓혀서 걷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

록 보장하고 지하철 안내 간판을 좀 더 알기 쉽게 해 주기를 바랍니다.

Q. 한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요?

히로세_ 한국어를 공부하는 동안, 그리고 건강과 경제적인 문제에 한계가 오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으

로 여행을 가고 싶어요.

니시무라_ 저도 다시 가고 싶어요. 동대문 패션타운이나 서울의 모든 거리가 친근하고 편해서 너무 좋았으니까요. 공

공시설이 관광객 편의를 위해 구성되고 종사자들도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푸짐한 인사동의 한정식 밥상.

스타벅스의 머그컵과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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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Q. 한국을 자주 여행하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K-Pop 마니아로 슈퍼주니어

팬클럽 회원이기도 하죠. 빅뱅 콘서트를 직접 보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이후 여덟 차례 한국을 방문했어요. 최근에는 스키 타는 재미에

빠져 주로 겨울에 한국을 가는 편이에요.

Q. 과거에 비해 최근 방문했을 때 한국의 변화된 모습이 있는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한다면?

A. 지난 2월, 1년 만에 한국에 갔었는데 전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늘어나 놀랐어요. 도로나 대중교통 안내판에 영어뿐만 아니

라 중국어 등이 함께 표기돼 상당히 편리했으며, 관광 안내소도 늘어나

여행에 큰 도움을 받았어요. 또한 의류, 화장품 매장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영어, 중국어 등을 구사하는 직원들이 배치돼 쇼핑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어요.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들이 늘어나 불쾌했어요. 한국인 친구로부터 ‘원래 가격 알아요’라는

한국말을 배워서 써먹으니까 상인들이 가격을 깎아 주기도 했어요. 그리

고 저는 한국 고유의 풍경과 문화를 좋아하는데 최근의 서울은 한국적

인 모습보다는 다소 서양적인 모습이 늘어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어

요. 대표적으로 이태원, 가로수 길을 갔을 때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한국적인 것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홍 콩H o n g K o n g

홍콩 20대 조이스 씨의 한국 예찬

“쇼핑·겨울스키에 반해 8번째 한국을 찾았죠”

홍콩은 세계적인 관광 도시이다. 환상적인 야경과 세계적인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 천국이기도 하다. 이렇듯 관광에 관한 한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홍콩인들이 한국을 찾는 횟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자칭 ‘한국통’이라는 조이스(27) 씨를 만나 한국 관광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 외국인이 본 한국 관광

Page 17: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17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Q. 한국에 가면 관광 일정을 어떻게 짜는지요?

A. 서울을 방문할 경우 주로 명동 혹은 동대문 쪽에 숙박을 정해

요. 쇼핑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죠. 자주 가는 곳은 인사동과 삼

청동인데, 그곳에서 한정식을 먹고 전통차 마시는 것이 참 좋아요.

또 이대 입구와 홍대 쪽도 최근 홍콩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지

역으로, 한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자주 가

는 편이에요.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가보았어요. 특히 좋아하

는 곳은 강원도 하이원 스키장과 부산 해운대입니다. 겨울과 여름

에는 최고의 관광지라고 생각해요. 또 용인의 한국민속촌도 3번이

나 가보았어요.

Q. 한국에서는 주로 무엇을 쇼핑하나요? 상품을 소개해 주세요.

A. 저는 한국 관광의 목적 중 쇼핑이 사실상 가장 큰 부분을 차

지하죠. 특히 한국산 미용 제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토니모리, 에뛰

드 하우스 등에서 화장품을 대량 구입합니다. 매달 진행하는 세일

기간에 맞추어 한국을 방문하면 50%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을 구

입할 수 있어 상당히 만족스러워요. 한국에 가면 안경점도 즐겨 찾

는데, 홍콩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부모님, 친구들 안경을 자주 사 가죠. 또한 식품도 자주 구

입하는 편이에요. 주로 김, 미역, 다시마, 황태포 등 한국 특산물을

좋아해요. 최근에는 양말을 사오는 홍콩인들이 많아졌어요. 좋은

품질의 양말을 1만원에 수십 장을 살 수 있어 홍콩에 한국 양말

붐이 생길 정도죠. 지난 번 쇼핑 때 저도 양말을 많이 샀어요.

이성화

홍콩 통신원

일본계 무역회사 해외마케팅 매니저

Q. 한국 관광 시 아쉬웠던 점이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A. 예전에 비해 영어, 중국어 등을 구사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지기

는 했으나 여전히 의사소통에 아쉬움이 많아요. 특히 지방에 갔을

때 불편함을 여러 번 느꼈어요. 지방에도 더 많은 외국인 관광안내

소가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또 앞서 말했듯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

대로 한 바가지 행각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Q. 한국을 다시 여행하고 싶은지?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말해 주세요.

A. 당연히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겁니다. 정확히 3가지 이유 때문인

데, 첫째로 화장품을 비롯한 쇼핑을 위해 일년에 1~2차례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홍콩에 비해 거의 절반 값에 구입할 수 있어 쇼핑

자체만으로도 대만족을 느끼죠.

둘째, 한국의 겨울 스키를 너무나 좋아해요. 일본의 스키장도 가보

았지만 한국보다 비싼 비용과 방사능 누출 사태 등으로 인해 일본

여행은 자제하는 편이에요. 매년 겨울에 스키를 타러 한국에 갈 생

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슈퍼주니어 팬의 입장에서 그들의 공연과 행

사 등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을 계획도 있어요. 이 외에도 음식, 분

위기 등 여러 이유로 한국을 더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 화장품을 많이 사는데

가격이 싸 만족감이 큽니다.

이밖에 김, 미역 등

한국 특산물을 좋아하며

양말을 사오는 홍콩인들이 많아

저도 대량으로 샀어요.”

Page 18: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FOCUS

Q. 최근에 한국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는데, 한국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

가 있었는지요?

A. 한국 드라마와 K-Pop을 좋아해요. 특히 닉쿤이 멤버로 활동

하고 있는 2PM을 제일 좋아합니다. 또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

옥의 부드럽고 예술적인 선이 아름답다고 느꼈으며, 찜질방 등 한

국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싶었어요.

Q. 한국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얘기한다면?

A. 모든 사람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대해 줘 좋았어요.

유명 관광지에 가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젊은 사람들도

영어가 유창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어요. 아쉬운 것은 영어로 된

표지판이 적다는 것과 열차여행 등 외국인을 위한 패키지 여행정보

가 없다는 점이예요.

이번에 한국 여행을 하면서 많이 느낀 점은 의료관광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강남의 봉은사와 가로수길 관광을 위해 코엑

스 무역센터 근처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묵은 적이 있었는데, 미용성

형 관광을 왔는지 얼굴에 붕대와 반창고를 붙인 중국인 여성들을

엘리베이터와 식당에서 자주 보았습니다. 처음에 엘리베이터 안에

서 마주쳤을 때는 뭔지 몰라 깜짝 놀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성

형을 위해 한국에 온 의료관광객이었어요.

그들을 보면서 성형 관광객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고,

비행기 타기 전까지 상처 회복을 위한 전용 호텔이 있었으면 좋겠

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죠.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여행 중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찍어서 태국에 있는 친구가 볼

태 국T h a i l a n d

자영업자 프리야완 엠 씨의 한국 여행 이야기

“찜질방 식혜 꿀맛 성형 관광객 자주 만나요”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K-Pop 팬이 많은 곳이다. 인기 아이돌그룹

2PM의 멤버 중 ‘닉쿤’이 태국인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다른 동남아 민족에 비

해 낙천적이면서 흥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겨울이 없는 계

절적 특성으로 인해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이 늘었지만 최근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 국가

인 태국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은 오롯이 ‘한류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방콕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프리야완 엠(Preeyawan M) 씨를 만

나 한국 여행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 외국인이 본 한국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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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도록 공유하고 싶었지만 태국에서 로밍 서비스를 받는 경우

데이터 사용료가 너무 비싸 못했어요.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이

니까 유명 관광지에서는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

넷 FREE ZONE’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한국에서는 어떤 일정으로 여행을 했나요?

A. 한국에 가면 자주 가는 곳이 찜질방입니다. 새벽에 지방으로 가

는 여행 일정이나 야간에 동대문에서 쇼핑을 하고 잠시 들러서 잠

을 자거나 목욕을 할 수 있어 여행객에게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매력 만점의 공간이죠. 한증막을 나와 마시는 식혜는 꿀맛이죠.

또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 내려서 4번 출구를 나서면 보신각이 있

어요. 보신각 타종 경험은 나에게 특별한 감동과 추억을 남겨 주

었습니다. 보신각에서 걸어서 인사동으로 가서 한국 전통차를 마

시고, 쌈지길에서 작가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쇼핑을 하고, 홍대

앞 트릭아이미술관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태국에 있는 친

구들과 공유를 하며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저는 특히 공연 문화에 괸심이 많기 때문에 홍대 바다비살롱과 서

울 남산국악당을 방문해 연주를 직접 보고 즐기기도 했어요.

Q. 한국에서 주로 어떤 물건을 쇼핑했나요?

A. 면세점에 들러 홍삼 타블렛 정관장을 샀어요. 인삼제품은 혈

압이 높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여 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홍삼은

체질에 상관없이 건강식품으로 복용할 수 있다고 해서 부모님께

드리려고 샀죠. 한-아세안 FTA 협정으로 한국산 헤어케어 제품이

태국에 많이 수입이 되었지만 한국에서 파는 샴푸에 비해 값이 약

1.5배로 높아 샴푸를 여러 개 사기도 했어요. 태국은 물에 석회질

이 많아 세제가 물에 잘 용해되지 않지만 아모레퍼시픽 한방샴푸

‘려’는 물에 잘 용해되고 향기가 좋아서 사용하면 상쾌하고 모발이

튼튼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 좋아요. 그래

서 한국에 갈 때마다 꼭 사거나 친구가 한국

여행을 간다고 하면 부탁을 해서 구입해 사용

하고 있어요.

Q. 한국을 여행하면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었다면?

A. K-Pop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여행 기간 중 KBS 공개방송

을 보려고 한국인 친구에게 부탁을 했지만 정해진 시간에 인터넷

에 접속해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라 번번이

기회를 얻지 못했어요. 공개방송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Q. 한국을 다시 방문할 생각이 있는지요.

A. 꼭 다시 갈 예정입니다. 특히 겨울에 눈 구경을 하러 가족과 함

께 다녀올 생각입니다. 한국인 친구로부터 온천여행과 눈꽃기차여

행 패키지에 관한 정보를 받았어요.

윤경미

태국 통신원

글로벌 물류회사 근무

Page 20: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FOCUS

교사 황쓰루 씨의 4박5일 서울 자유여행

“에너지 넘치는 한국엔 중독의 매력 가득”

올해 봄 한국 TV를 통해 방영된 오락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대만 편> 이후 대만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실제로 대만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

인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한국을 찾는 대만 여행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해 각종 여행 매체에서는 한국 관광객을 모집하는 광

고가 끊이지 않을 정도다.

대만 난먼(南門)중학교 교사 황쓰루(黃時茹·33) 씨는 얼마 전

자유 일정으로 한국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이번이 네 번째 한국 여

행이라는 황 씨를 만나 한국을 자주 여행하는 이유와 관광지로서의

매력, 그리고 여행에서 느꼈던 여러 경험을 들어보았다.

Q.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A. 지난 여름 네 번째로 한국 여행을 했어요. 그 전에는 가족, 친구

들과 단체 여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쇼핑과 먹거리 체험을 자유롭

게 하고 싶어서 자유여행 일정으로 다녀왔죠. 한국에 가면 뭔가 기

분이 시원해지고 자유스럽다고 할까? 에너지가 넘치고 포근한 느

낌이 좋아 자꾸 가는 것 같아요. 중독의 매력, 뭐 그런 거겠죠.

Q. 이번 한국 여행은 어땠나요?

A. 과거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전쟁기념박물관 방

문이라든가, 롯데월드 투어가 일정에서 빠지지 않았어요. 롯데월

드, 에버랜드 투어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여행 취향을 고

대 만T a i w a n

한국의 유명 관광지는 물론 서울 시내에서

중국어를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넘쳐난다는 얘기다. 그러

나 중국어를 구사하는 관광객 중 상당수가

대만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

지 않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

광객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대만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 외국인이 본 한국 관광

Page 21: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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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해 이번에는 자유 일정으로 여행한 거죠. 특히 한국은 항공편과

현지 교통편이 다양해서 자유롭게 여행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

어요.

Q.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이나 여행 중 느꼈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꼽

으라면?

A. 확실히 한국이 대만보다 선진국이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어요.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지만 이번 한국 여행 중 자유 일정으

로 돌아다니는데도 불구하고, 불편하다거나 길을 물어야 하는 경

우가 없었어요. 4박 5일 일정으로 서울 시내를 주로 돌아다녔는데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나에게 숫자로 표시된 지하철역이 길

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 같은 편리성은 대만 정부도 배

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서울 시내 곳곳에 간체자(중국에서 사

용하는 한자, 대만은 간체자가 아닌 번체자로 표기함)로 안내된

표지판과 간판은 내가 한국에 온 것이 아니라 중국에 온 것인 양

착각이 들 정도로 불편함이 없었어요. 나쁜 점은 잘 생각이 안 나

네요.

Q. 한국 관광 일정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A. 자유여행 일정이라서 빡빡하게 잡지는 않았어요. 우선 숙소

를 서울 시내 번화가에 잡고, 시간에 상관 없이 천천히 서울 시내

를 돌아다녔어요. 첫날은 명동에서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온갖 먹

거리를 구경하고 사먹으며 지낸 뒤 다음 날 이대 앞에 가서 옷도

사고 액세서리도 구경했어요. 이대 캠퍼스도 거닐었는데 여학생들

의 발랄하고 세련된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셋째 날은 홍대 앞에서

하루 종일 놀았어요. 홍대 앞은 한국에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가

는데, 언제 가도 기분 좋은 장소 같아요. 넷째 날은 청계천도 걷고

남산타워에도 올라 서울 시내를 내려다본 후 명동에서 쇼핑을 했

어요.

Q. 쇼핑은 무엇을 했는지 소개해 줄 수 있나요?

A. 이번 여행에서는 화장품(시트 팩,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

인공이 사용했다는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을 많이 샀어요. 그리고

김치, 고추장 등 한국 음식과 디자인이 예쁜 옷들이 많아 의류를

주로 샀어요. 나머지 여행 경비는 대부분 외식비에 썼지요.

Q. 이번에 한국을 여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A.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쉬웠어요(웃음). 특

별히 혼자서 여행하는 데 불편한 점이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것도

없었어요. 이틀째 되는 날 이대를 갔는데, 얼마나 중국 관광객들이

많은지 차이나타운에 온 것 같았어요. 어디를 가도 중국어를 들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Q. 한국에 또 갈 계획이 있나요?

A. 이번 한국 여행은 전적으로 쇼핑 위주, 먹거리 탐방을 위해 서

울 시내 투어에 주력했지만, 다음에 한국 여행을 하게 된다면 서울

시내 말고 지방을 방문해 보고 싶어요. 특히 세계 7대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도는 꼭 한 번 가고 싶어요.

박동비

대만 통신원

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

Page 22: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FOCUS

60대 장성위 씨와 류잉 씨의 중년 여행

“가까워서 왔다가 쇼핑 재미에 푹 빠져”

중 국C h i n a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외

국인 신용카드 국내사용 지출액도 중국

(52.8%), 일본(16.8%), 미국(8.3%) 순으로

나타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산업

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

났다.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요

우커·游客)이 중국 국경절과 2014 인천

아시아게임 기간이 겹치면서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설과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되면 중국 현지 언론에는 한국

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에 관한 기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매년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이젠 일본인 관광객을 제치고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객이 되었다. 한국 관광 붐이 일던 초창기에는 관

광객이 젊은 층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한국을

국내 관광하듯 다녀오고 있다. 왜 이토록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을까? 몇 년 전 퇴직한 장성위(66) 씨와 류잉(62) 씨의 한국 여행 이

야기를 통해 이유를 찾아봤다.

여행 목적의 해외 방문은 2009년 한국이 처음

장성위 씨는 공기업에서, 류잉 씨는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퇴직했

으며 이미 여러 차례 해외를 다녀온 경험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중산

층이다. 2009년 퇴직 후, 한국을 방문했던 두 사람의 주된 목적은 퇴

직 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퇴직하고 집에 있다 보

니 너무 지루해 알아본 것이 한국 여행이었다. 일본이나 싱가포르, 인

도네시아 등 주변 국가도 많은데 왜 한국이었을까?

우선 장성위 씨는 한국 드라마 팬이었고 류잉 씨는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등 두 사람 모두 평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베이징에서 한국이 가깝다는 것. 일본이 아무리 가깝

다고 해도 비행기로 3시간 이상 가야 하니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첫 여행 때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그중 고르고

고른 곳이 서울, 제주도, 경주였다. 가장 번화한 서울이야 당연하지

만, 제주도 여행 붐이 크게 일던 시기도 아닌데 제주도를 고른 것과

중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경주를 고른 것은 의외였다. 이야기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 외국인이 본 한국 관광

Page 23: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23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2013년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는

부산과 수원을 여행했어요.

부산은 신선한 해산물이 많아 좋았고,

수원은 고즈넉한 풍경이 인상 깊었죠.”

를 들어보니 제주도를 선정한 이유는 드라마 <올인>에서 본 풍경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경주는 역사가 깊은 곳을 찾다 보니 결정했다고

했다. 세 곳 중 어디가 가장 인상 깊었냐고 물으니 두 사람 모두 경주

라고 대답했다. 한적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첫 여행 이후 2013년 한국을 다시 방문했다.

이번에는 부산과 수원을 여행했다. 부산은 신선한 해산물을 많이 먹

을 수 있어 좋았으며, 수원은 고즈넉한 풍경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사람이 많은 베이징에서 지내다 보니 사람이 적으면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서 쉬고 싶었는데, 수원이 딱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특히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가격도

저렴하고 뒤에는 산이 있고 화성을 끼고 있어 아주 좋았다고 했다.

“다음 번엔 가족과 함께 한 달간 머물고 싶어”

최근 중국인들의 관광 패턴이 쇼핑, 숙박 중심에서 음식, 의료업

종 등으로 확대되는 등 체류형 관광이 늘어나 이에 대한 니즈를 면밀

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관광업계 전문가들의 조사 연구가 발표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쇼핑 관광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을 찾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요즘 중국에서 한국 상품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에서

쇼핑은 안 했는지 물었다. 두 사람은 원래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 첫 여행 때는 초콜릿이나 열쇠고리 등 소소한 기념

품 외에 딱히 산 것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여행 때는 두 손

가득 사 들고 왔을 정도로 쇼핑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미국에서 대

학을 다니고 있는 조카는 MCM 가방을 부탁했고, 딸은 화장품이며

액세서리를 부탁했다. 50만원이 넘는 MCM 가방의 경우 꼭 사야 하

나 싶었지만 조카가 미국보다 20% 이상 싸다고 해서 샀다고 한다.

한국 여행에 대한 인상이 좋은 것 같아 또 다녀올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덧붙여 다음에 한국 여행을 가면 어떤 점이 더 좋아졌으면 하

는지도 물었다. 두 사람은 나이가 있어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다

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또 만약 간다면 한 달

정도 머무를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동안 여행에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중국어 표지판이 많이 늘어나고 중

국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한류가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처럼 얘기하

는 경우가 많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많은 한국 드라마나 가요 팬들

이 한류로 인해 한국을 방문한다. 하지만 통신원의 주변에서 보면 장

성위 씨 부부와 같은 경우가 더 많다. 첫 해외 여행지를 가깝고 편한

한국으로 가는 경우나 쇼핑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다수이

다. 한국 상품이 경쟁력을 가지고 중국 인구가 많이 줄어들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들이 한국을 찾았

을 때, 더욱 편하고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더 쉬

운 쇼핑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손성욱

베이징 통신원

북경 항삼국제교육문화교류 중심 외연부 팀장

Page 24: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COLUMN

박경덕 칼럼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

‘<명량>의 판옥선’

Page 25: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25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상영시간 128분인 영화 <명량>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다. 전반부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준비하는 이야기이

고, 후반부는 세계 해전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울돌목’에서 있었

던 이야기이다. 명량해전은 무패의 이순신 장군이 치른 가장 힘

들고 치열했던 해전으로, 오죽했으면 난중일기에 ‘천운이었다’며

그날 일기의 끝을 맺고 있었을까. 그런데 그 천운의 시작은 ‘판

옥선(板屋船)’에서 시작됐다. 선조는 수군을 폐지하려고도 하였

다. 그러자 이순신은 선조에게 다음과 같은 장계를 올렸다. ‘이

충무공전서’의 기록이다.

“지금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

다.(今臣戰船 尙有十二) 전선은 비록 적으나 미천한 신이

아직 죽지 않았으므로 적들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戰船雖寡 微臣不死則 不敢侮我矣)”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조선 반도를 혼란에 빠트렸던 임진

왜란은 조선이 승리한 전쟁이다. 승리의 주역은 선조가 말한 ‘천

군’ 명나라 군대가 아니다. 조정은 물론 일본군도 예상치 못한

전국 방방곡곡의 의병과 이순신 장군이 이끌던 조선의 수군이었

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과 수군에게 해전에서 승리를 안긴 가장

강력한 무기는 남아 있던 배, 12척의 판옥선이다.

임진왜란을 깊게 연구한 명지대학교 한명기 교수가 한국고

전번역원에서 주최한 ‘고전의 향연’ 세미나에서 “이순신 장군의 무

패 해전 전술로 아름드리 단단한 참나무 15개를 세워 만든 뱃머리

의 판옥선과 격군들이 세차게 노 저어 일본 전선을 당파(撞破), 즉

들이받아 쳐부수는 기술이었다”고 했을 때 판옥선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판옥선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주력 전투선박이다.

평시에는 세금으로 거둔 쌀을 수로와 해로를 통해 지방에서 서울

로 운반하는 데 사용했는데, 임진왜란 2년째에는 200여 척을 보

유했을 정도로 대량 운용한 전선(戰船)이다. 임진왜란 해전하면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떠올린다. 그러나 거북선은 가장 많이 보

유했을 때도 7척 내외였다. 영화 <명량>에서도 소개됐듯, 해전 사

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에서 거북선은 없었다. 평시에 화물을 실어

나르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투에 투입되는 투박하게 생긴 판옥선이

이순신 장군을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게 했던 주역이었다.

판옥선은 우리 ‘토종 배’이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수심이 낮

은 서해와 내륙의 수로에 최적화돼, 좌우 폭이 넓고 배 밑은 얇고

평평하고 갑판도 평평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그 원형은 고려 시대

의 조운선으로 양곡 1,000석, 화물 100톤 정도를 적재할 수 있는,

당시로서는 대형 선박이다. 일본은 17세기에 이르러서야 그 정도

규모의 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다 조선 세조 때 신숙주가 군선

과 조운선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던 체제를, 한 가지 배로 병용하

자고 주장해 병조선과 맹선이 만들어졌는데, 그 맹선을 개량한 것

이 판옥선이다.

영화 <명량>이 2014년 가장 강력한 대중문화 콘텐츠로 꼽히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 15일, 누

적 관객 수 1,750만 명을 돌파했다. 2011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았고, 배우 최민식이 주연을 맡으며, 한국 영화계 역대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영화 최

고 매출 기록이던 <아바타>의 1,248억 원을 넘어 역대 매출액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15일에는 뉴욕, 보스턴,

시카고, 애틀랜타, 시애틀, 뉴저지, 버지니아 등 북미 전역의 30개 극장에서 개봉됐다.

Page 26: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COLUMN

판옥선, 임진왜란에서 거북선보다 더 활약

판옥선이 처음 선보인 것은 명종 10년(1555년) 9월이다. 서

울 합정동에 있는 ‘망원정’ 아래 한강 수변에서 진수시험에 성공

했다. 한국의 전통 배는 주로 소나무를 사용하여 만들었다. 판

옥선의 경우, 높은 강도가 요구되는 배 앞부분은 참나무 계통의

나무를 썼다. 소나무는 옹이가 많고 굽어 있는 나무가 많다. 이

를 보완하기 위해서 나무를 12~18cm의 판자로 두껍게 가공해

야만 했다. 때문에 휘기가 매우 어려워 투박한 상자형의 배가 되

었다. 하지만 단단하고 넓적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판옥선은 함

포전과 ‘당파’에 강했다. 난중일기 명량해전 기록에 ‘우리를 에워싼

적선 서른 척을 쳐부수자, 적선들은 물러나 달아나 버리고 다시는

우리 수군에 감히 가까이 오지 못했다’고 나온다. 판옥선으로 바

다 위에서 육탄전을 벌여 서른 척의 배를 당파, 쳐부수어 침몰시키

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기록이다.

판옥선은 길이가 20~30m에 달하고, 배수량은 80~280톤

내외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해전에 참전한 한·중·일 전선 중 가장

큰 편이라고 한다. 당시 도승지였던 이항복은 “판옥선은 마치 성

곽과 같다”고 그 성능을 극찬했다. 하지만 배 밑바닥이 평평한 평

저선인 판옥선은 직진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서 이 같은 평저선 구조는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배 밑바닥이 뾰족한 첨저선은 썰물 때 갯벌 위에서 넘어질 수밖에

없지만, 평저선은 안전하게 바닥에 내려앉기 때문이다.

또한 판옥선의 평평한 바닥은 5명의 격군이 젓는 좌우 18개

노의 기동성이 더해지면서 영화에서 보듯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

이 가능했다. 판옥선에는 앞쪽에 2문의 총통과, 좌우 양 측면에

각각 10문 이상의 총통이 탑재되어 있다. 한 쪽에서 총통을 쏘면

반대쪽에서는 화약과 포탄을 장착한다. 그런 직후 배를 180도 돌

려 반대편에서 준비했던 화포로 포격하면 연속적인 총통 공격이

가능하다. 왜군이 보유한 조총의 유효사거리는 50m 정도이지만,

판옥선에 설치된 총통의 유효사거리는 짧게는 300m에서 길게는

1,000m에 육박한다. 그런 총통을 배를 좌우로 돌려가며 쏘아대

박경덕 칼럼

Page 27: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27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며 적선을 공격하니 일본군은 수적 우위조차 누리지 못하고 해

전에서 연패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일본 전선은 아다케, 세키부네, 고바야 등 세 종류가

있었다. 제일 큰 전선은 판옥선 크기의 ‘아다케’였지만 비중이 크

지 않았다. ‘고바야’는 30명 정도의 인원이 탑승하는 소형 선박이

고, 해전에서 주로 활약한 전선은 중간 크기인 ‘세키부네’였다. 일

본 전통 선박은 소나무에 비해 가공하기 쉬운 삼나무나 전나무

로 만들어져 있다. 그 덕에 세키부네는 매우 얇은 판재를 사용해

정밀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강도 면에서 삼나무나 전나

무는 소나무에 비해 약했고, 약한 선체 탓에 대포를 2문 정도밖

에 실을 수 없다. 포를 쏠 때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의 장계 중에는 ‘왜적이 수전에 능숙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군선이 장대하지 못하여 대포를 안치할 수 없으므로 패

한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가공하기 쉬운 덕에 얇게 판재를 쓴

일본 배는 약해지고, 가공하기 힘든 소나무 탓에 두껍게 판재를

쓴 판옥선은 강해졌다. 아이러니한 역사다.

이순신 해전은 세계에 자랑할 콘텐츠

여기까지 판옥선 예찬이다. 예찬의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말이 있다. 판옥선은 삼

천리 방방곡곡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나무로 만든 투박한 배

다. 평시에는 화물선이고, 전쟁이 나면 전선으로 쓰는데, 우리 연

안바다에서는 그 둔중하고 투박한 배가 최상의 전투선이 된다.

판옥선에 대해 알게 되면서 떠오른 단어는 ‘돌쇠’였다. ‘조금 둔

하고 투박하고 거칠긴 하지만, 성실하고 정직하고 무던하고 착

한 사람’에 대한 이미지다. 임진왜란은 조선이 승리한 전쟁이다.

아니다, 선조의 조선 왕조는 패했지만, 돌쇠 같은 의병들과 의병

장 권율 장군, 의병 같은 이미지의 판옥선과 이순신 장군이 당

시 전 세계 최강의 무력인 17만 일본군을 한반도에서 몰아내며

승리했다.

이순신 장군이 치른 무패의 해전들은 전 세계 해전사의 위대

한 기록이자 한국인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콘텐

츠다. 그런데 그 위대한 콘텐츠를 만들어 낸 판옥선이 지금 우리

에게는 단 한 척도 없다. 아, 우리에게 12척의 판옥선만 있다면. 그

래서 여수 앞바다에서 매일 명량해전을 재현한다면, 우리가 가진

위대한 이야기를 세계에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역사에 너무 겸손한 건가. 너무 무지한 건가. 아니면 역사에

너무 파렴치해진 건가. 삼면이 바다인 해양국가다. 세계 최고의 조

선대국이다. 그러나 연안을 다니는 배들을 보면, 초라하기 그지없

다. 위대한 역사 앞에 부끄럽다.

박경덕

방송작가

Page 28: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같이하는 가치_ 엠트리

SPECIAL

‘Brush with Hope’

미술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의 희망을 그리다!

Page 29: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29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빵 대신 미술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꿈을 그리게 하다

최근 문화 공적개발원조(ODA:Off ic ial

Development Assistance)가 다양한 분야

로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문화 ODA의 가치와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

다. 그중에서도 문화교육은 일회성에 그치

지 않고 교육이라는 씨앗을 통해 지속가능

한 열매를 맺는다는 데서 큰 의의를 가진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원조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1일부

터 11일까지 아프리카 케냐에서 국제비영리

기구 엠트리(MTree)와 함께 ‘Brush with

Hope’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글_ 강비아

(서울대 대학원 언론정보학과 재학)

사진_ 김재인, 손주리, 강비아

‘Brush with Hope’

미술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의 희망을 그리다!

Page 30: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같이하는 가치_ 엠트리

SPECIAL

엠트리는 2011년 세워진 국제 비영리기구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

는 한인 젊은이들을 모아 아프리카의 베냉, 케냐 등 저개발국가 어린

이와 청소년들에게 빵을 쥐어 주는 대신 꿈을 키워 주어야 한다는 신

념을 갖고 미술, 패션디자인, 음악 분야 등에서 숨겨진 재능을 이끌어

내고 가르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 ‘Brush with Hope’를 진행하고

있다.

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어려운 환

경에서 자라나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예술은 꿈을 키워 주는 자양

분이자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철학과 신념을 바탕으로 엠트

리는 붓을 한 번도 잡아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붓을 쥐어 주고, 그 붓

으로 내재돼 있던 재능을 발견하도록 도움으로써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동시에 아프리카의 내일을 이끌어갈 ‘희망’으로 자랄 수 있

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엠트리가 추구하는

비전이다.

엠트리의 Brush with Hope 프로젝트는 2011년 베냉에서 7~12

세의 빈민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술교육을 시작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서울, 미국, 유럽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청년예술가 40여 명과 함께 케냐 마사이 부족이 살고 있는 엔도이뇨

엔케르에 있는 학교에서 7~15세 학생 약 150명을 대상으로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드러내는 ‘표현력’ 기르기에 주력

프로젝트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해 Brush with Hope 팀의 청년

예술가들은 아이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미술과 마주할 수 있고, 동

시에 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

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프로젝트 기간 중 아이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Page 31: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31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미술심리치료’의 맥락에서 아이들이 그린 작품에서 나타나는 정서 및 심리상

태를 파악해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는 방

안 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또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후 아이들 한 명 한 명

에게 심어질 꿈과 희망의 씨앗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과 사명감으로 하루하루 교육

을 진행했다.

처음 Brush with Hope 팀을 마주한 케냐의 마사이 부족 아이들은 매우 수줍어

하고 의기소침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말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매

우 어색해했다. 하지만 꿈과 열정을 품고 케냐에 도착한 청년예술가들은 이러한 아이

들일수록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예술의 기회가 아이들의 숨겨진 자아와 꿈이 발산

되는 분출구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고 교육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다. 미술 선생님이 된

그들은 미술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드러내는 ‘표현력’을 기르는 것

에 주력하였다.

자신의 꿈을 그리는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를 가졌다

친구들과 떠들고 장난치다가도

꿈을 도화지에 표현할 때에는

사뭇 진지했다

놀라운 변화였다

Page 32: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같이하는 가치_ 엠트리

SPECIAL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는 나만의 꿈, 놀라운 변화의 시작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Brush with Hope 팀원의 바이

올린 연주를 듣고 마음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리는 시간

을 가졌다. 바이올린 음악을 처음 접한 아이들은 처음엔 쭈

뼛쭈뼛하다가 금세 도화지 위에서 붓으로 지휘라도 하듯 과

감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사람, 집, 컵, 공 등 실재하는

사물의 재현을 위주로 그림을 그리던 아이들은 음악 감상

을 통해 그들이 가진 고유한 정서를 다양한 색채를 사용해

점, 선, 면으로 자유롭게 표현했다. 사물의 형태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추상적으로 그려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가지 물감으로 눈앞에 보이는 물체만을 그리던 아이들이

어느새 여러 색의 물감을 섞어가며 보이는 것을 넘어선 그 무

엇인가를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변화였다.

자신의 꿈을 그리는 수업시간에서는 한 번도 꿈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는 아이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

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장난

을 치다가도 꿈을 도화지에 표현할 때에는 사뭇 진지한 표

정으로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경찰이 되고 싶은 아

이,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은 아이, 목사님이 되고 싶은 아

이, 엄마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 한데 모여 얼굴에 해맑은 미

소를 띠고 각자 자신이 그린 꿈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마지막 날은 지금까지 그렸던 아이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Brush with Hope Day’가 열렸다. 커다란

캔버스 위에 함께 그림을 그리고, 부모님들을 초청하여 아이

들이 직접 그린 작품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젝트의 첫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아이들은 어

느새 한껏 밝아진 표정으로 종이와 물감을 보자마자 기다

렸다는 듯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자

신이 그려 왔던 작품들을 자랑스럽게 부모님들에게 보여 주

었고, 부모들은 하얀 종이 위에 알록달록한 색깔로 가득

한 그림들을 보며 매우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 또한, 부모

님과 아이들이 커다란 캔버스에 함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지며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참여하는 열린 미술의 장이

형성되었다.

Page 33: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33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순수한 케냐 아이들이 현대인에게 보내는 치유의 메시지

엠트리는 Brush with Hope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며 아이들이

그렸던 그림들을 모아 2011년, 2012년 뉴욕의 소호와 첼시에서 전

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전시회는 뉴욕 사회에 엠트리의 이름을 알

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하였다.

2014년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엠트리는 이번 프로

젝트에서 케냐 마사이 부족 아이들이 그린 소중한 미술작품들을

모아 다시 한번 전시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자연을

닮은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그림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의 마음속에 ‘치유’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새겨 주는 귀중한 선물

이 될 것이다.

하루에 밥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 해서 꿈과 희망마저 가

지지 말란 법은 없다. 엠트리의 Brush with Hope 프로젝트는 꿈과

열정으로 가득 찬 한국의 청년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이들에

게 붓을 쥐어 주고 꿈을 그리는 법,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에 희망의

싹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남겼다.

티베트 속담에 ‘교육받지 않은 아이들은 날개 없는 새와 같다’

라는 말이 있다. 교육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단단한 날개가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쯤이면

자유롭고 완전한 새의 모습으로 아프리카의 미래를 열어 갈 것이

다.

하루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는다고

꿈과 희망마저 가지지 말란 법은 없다

Brush with Hope 프로젝트는

열정의 한국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붓을 쥐어 주고 꿈을 그리는 법,

아이들 마음에 희망이 싹틀 토양을 남겼다

Page 34: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ISSUE &TALK

일본 한류 침체, 원인과 전망

지난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중·일 TV프로듀서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는 세 나라의 우수한 드라마, 다큐멘터리, 버라이어티 작품을 상영하며 전반적인

제작 프로세스와 시청자들의 반응, 글로벌 비즈니스 방안 모색 등 다양한 토론이 이뤄졌다.

글_ 황선혜

콘텐츠 기획제작회사 SR&Produce(주) 대표 겸 프로듀서

게이오대학원 미디어디자인연구과 박사과정

“패턴화 한류에 싫증”

공유하는

새 콘텐츠 개발해야

일본 한류 침체, 원인과 전망

Page 35: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35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이번 한·중·일 TV프로듀서 포럼에서 한국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KBS <의궤, 8일간의

축제> 영화버전, 그리고 MBC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소개했다. 포럼에 참석한 중국 제작자로부

터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한 극찬이 끊이지 않은 반면, 일본 제작자로부터는 “아직 일본에서는 방송

되지 않았지만, 이런 스토리와 소재는 일본에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라는 냉정한 지적을 받았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친숙한 여배우 전지현과 차세대 한류스타 김수현을 내세운 드라

마는 확실한 ‘성공보장 보험’을 든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예전 같

았으면 당당히 2014년 일본 한류를 이끌어갈 AAA급 콘텐츠임에 틀림없다. 이 같은 드라

마에 대해 ‘전문가인 일본 제작자가 왜 이런 발언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될 것이

다. 그러나 일본에서 13년째 한류 콘텐츠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이 일본

제작자가 얘기한 의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혐한류… 한류 침체는 정치 탓?

어떤 문화적 붐과 화제를 파악하고자 할 땐 TV 광고를 유심히 보면

알 수 있다. 최근에 본 TV 광고에서 기업의 제품이나 이미지 광고에 한류

스타를 기용한 CF는 찾아볼 수가 없다. 예전에는 음료수, 과자, 쇼핑

몰 광고에 K-Pop 아이돌 등 한류스타들이 줄줄이 등장해서 한국

TV 광고에선 볼 수 없는 익살스런 연기와 표정으로 많은 광고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엔 TV 광고는 그렇다 치고, TV 프

로그램의 오프닝, 엔딩 곡으로 K-Pop과 드라마 OST가 삽입

된 것을 들어보질 못했다. 지금 방송되는 한류스타의 TV 광고

라면 고작 CD 발매, 스타 관련 모바일 게임 등 자체 콘텐츠 PR이 대부분이다.  

결국 TV 광고는 방송국의 편성과 연관되어 있는 법. 곧 시청자들의 반응과 직결된다는 것인데, 문제가 될 만

한 것은 사전에 철저하게 방지하는 일본으로선 광고주와 시청자가 문제를 제기할 만한 꼬투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TV에서 점차 ‘한류 색’을 빼고 있는 것이다.

독도 문제나 일본 천황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한국의 정치적 의견으로 인해 우익뿐만 아니라 일본 시민

들까지 한국을 기피하게 되었고, 이로써 급속한 혐한류 국면이 조성된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이러한 보

도들을 소재로 자극적인 기사를 작성하는 일본의 일부 여성 잡지를 통해 한국에 대한 반감이 급속도

로 전파되고, 이 시기를 즈음하여 여러 일본 언론에서 한국과 한류에 대해 좋지 않은 기사들을 게재

하면서 한류 붐에 타격을 주었다. 이에 따라 가장 민감한 미디어는 서둘러 프로그램 조정에 들어

최근 일본에서 TV 광고를 보면 한류 침체가 확연히 나타난다. 한류스타를

기용한 CF를 볼 수 없다. TV 광고는 그렇다 치고 TV 프로그램의 오프닝,

엔딩 곡으로 K-Pop과 드라마 OST가 삽입된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Page 36: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ISSUE &TALK

일본 한류 침체, 원인과 전망

가고, 지상파에서는 한국 드라마 편성이 하나씩 사라졌다. 후

지TV의 ‘한류 알파’를 시작으로 TBS ‘한류 셀렉트’는 지난 3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 같은

변화에서 제대로 살펴봐야 할 부분은 지상파에서 한국 드라마

편성이 줄어든 것에 대한 위기의식만이 아니라, 지상파BS 위성

방송과 CS유료방송 편성 전략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엔저 현상으로 한류 콘텐츠 비즈니스 타격

일본 지상파에서 한류 드라마를 방송할 때에는 방송국 내

부에서 편성 의도와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선정한다. 사극 시리

즈를 고집할 것인지, 의료 등 전문성을 살린 드라마로 갈 건지,

아니면 가족이야기를 통한 현대 사회상을 보여 줄 것인지, 또는

최신 한국 사회의 트렌드를 소개할 것인지 등 편성 의도가 분명

했다. 그러나 지상파BS로 전환되면서 저렴하고 무난한 드라마

를 재탕, 삼탕 내보낸다는 느낌이다. 운 좋게 보지 못한 드라마

가 첫 회부터 방송을 시작하면 감사할 뿐이다.

지상파BS는 수신료가 무료이기 때문이라고 접어 둔다고

해도 한류 붐의 촉매 역할을 했던 CS 유료 위성채널의 편성 변

화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류 드라마의 일본 첫 방송을

CS 유료채널을 통해 내보내 프리미엄 가격으로 유료 회원의 주

목을 이끌어 내며 한류 드라마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왔

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엇보다도 ‘엔저’가 발목을 잡고 있다. 환

율로 보면 예전에 비해 20% 이상 비싸기 때문에 20% 이상 유료

시청자가 증가해도 수입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 같

은 이유로 유료채널들이 하나둘씩 한국 드라마의 일본 첫 방

송을 포기하고 재방송 위주로 편성을 바꾸고 있다. 여기에 한

국 측 권리자와 일본 측 바이어와의 가격 흥정이 원활하게 이뤄

지지 않는 관계로 일본 편성이 늦어져 유행이나 인기가 한풀 꺾

인 시기에 방송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국 드라마 콘텐츠 판권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비즈니스

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 콘텐츠도 나날이

비싸져 어떻게 비즈니스 플랜을 세워야 할지 답답하다”며 “드라

마가 이런 상황이라서 다른 장르로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 지

역의 독립 UHF방송국은 예전엔 한국의 사극 드라마가 고령

시청자의 취향과 맞아떨어진다며 쉽게 편성을 결정했는데, 지금

은 시청자들의 항의가 두려워 결정을 망설인다”고 말했다.

일본 방송의 한류에 대한 변화와 관련해 일본 지상파 방송

제작 프로듀서는 “한류는 분명 지금은 침체기이다. 방송의 골

든타임 프로그램에 한국 연예인과의 콜라보레이션 아이템을 전

혀 기획하지 않는다. 일본 드라마에서나 버라이어티 방송에서

일본 스타와 한국 스타가 함께 연기하거나 출연하는 기획은 거

의 없다. 그리고 뉴스에서도 더 이상 한류스타의 일본 방문 소

식을 다루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상황이 된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하나는 한류에 싫증이 난 것

이고, 또 하나는 두 나라의 관계가 악화되어 미디어가 조심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필자는 일본 프로듀서가 표현한 ‘싫증’이란 단어가 상당

히 심각하게 들렸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방송 관계자

의 입을 통해 그런 말을 듣자 ‘한류의 현주소’가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다.

한류는 짧은 시기에 모든 장르가 다 들어왔다고 일본 프

로듀서는 말했다. 그러나 그 같은 열풍은 오래 가지 못했다. 한

류에 대한 냉담은 방송에서 시작되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본

의 음악 제작 프로듀서는 ‘차별을 두지 못하고 패턴화가 되어

가는 점’을 지적했다. R&B를 바탕으로 댄스, 퍼포먼스, 외모 등

에서 다양화하지 못하고 몇몇 성공 샘플에 맞춘 패턴화가 계속

이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음악 관계자는 “일본은 밴드의

역사가 깊다. 지방이든 도심이든 밴드를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많고 밴드 음악 장르도 다양하고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반면

한국의 밴드 음악은 다양성이 절대 부족했다. 늘 그렇고 그런

멜로디와 춤이라 쉽게 싫증이 났다”며, “한류에는 아이돌그룹

만 존재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

하기는 어렵지만 부분적으로 날카로움이 엿보이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패턴화가 짧은 시간 안에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은 숨기고 싶지 않았다.

일본 한류의 침체 원인 중 하나로 정치적인 문제를 꼽는 사

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 다시 일본에 한

류 붐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돌아선 한류 팬들이 금방

돌아올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미디어는 지금보다 훨씬 활발히 움직여 줄 것이다. 그러나

Page 37: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37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한류 팬들은 그 사이에 다른 곳에 재미를 붙였을 수도 있고, 역

시 ‘일본이 최고’라는 국수주의로 기울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일본에서 다시 한류가 붐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본 국민의

정서와 문화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

다. 또 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과 콘텐츠 제작과 관련

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과

‘트랜스내셔널(transnational)’ 두 가지가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일본의 제작 및 콘텐츠 비즈니스 관계자들은 한류에 대해 뛰어

난 실력과 재능, 그리고 국가 차원의 적극적 지원에 많은 부러

움을 나타내고 있다. 가수 등 아티스트들이나 배우들의 빼어난

실력에선 굳이 한국, 일본을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최

근 일본과 중국에서 화제를 낳고 있는 아이돌그룹 EXO를 보

면 매니지먼트에 있어서 로컬라이제이션과 트랜스내셔널이 얼마

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또 다른 방안은 ‘한국→ 일본→ 중국 및 동남아→ 유럽·미

국’의 순서를 뒤집어 보는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

만 일본의 특성상, 다른 사람의 효과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

로 일본 시장이 아닌 제3국의 활동과 반응을 거쳐 일본으로 오

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봐도 좋을 것 같다.

콘텐츠 제작에서는 촬영과 가편집은 한국, 일본에서는 일

본어 내레이션과 일본 음악, 일본 오프닝 엔딩 편집 등 일본에서

후속작업을 하는 제작 프로세스를 도입해 일본 미디어 시장에

접근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도 완성 편집을 거쳐 한

국 TV에서 방송을 하는 전제이다. 2012년, 2013년 제작한 프로

그램 <한국순례>가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한국 지방을 순례

하며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 명소, 먹거리를 소개하는 스토리텔

링을 강조한 여행 다큐멘터리였다. 일본의 지상파BS에서 방송

한 <한국순례>는 기획과 촬영, 가편집은 한국 제작팀이, 일본인

내레이션과 음악, 완성편집, 자막은 일본 제작팀이 담당해 여행

방송 시간대에 편성이 결정되었다. 방송이 나가는 동안 소개한

명소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았고, 심지어 한국관광공사 도쿄

지점까지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그 후 유료 CS채널에서 재방송

을 했는데, 비드라마 장르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뮤지컬을 관광 특화 콘텐츠로 육성해야

이와 함께 일본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한류 콘텐츠 장르를

살펴보면 최근 눈에 띄는 것이 뮤지컬이다. 그런데 반응은 천차

만별. 결론부터 말하면 뮤지컬은 미국 브로드웨이에 가서 무대

공연을 꼭 챙겨 보는 것처럼, 한국에 가서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관람할 수 있도록 관광 특화 콘텐츠로 육성하는 것이 좋다.

콘텐츠는 만들어진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한다. 한류의 태동에

서부터 절정기를 거쳐 현재의 침체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부침의 사이클이 짧다는 얘기다. 따라서 분위기

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면 미래 한류는 더

욱 크게 도약할 수 있다. 한류 인재 양성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다시 한류가 부활하려면 일본

국민 정서와 문화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로컬라이제이션’과 ‘트

랜스내셔널’ 두 가지가 키워드가

될 것이다.

Page 38: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내·컴·소

카자흐스탄 ‘K-Wave Soulmates Kazakhstan’

“팬클럽 변화 통해

한류정보와 재미 선사할 터”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한류가 가장 활성화된 국가로 꼽힌다. 특히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 이후 교류협력 강화로 한국에 대한 카자흐

스탄 국민들의 호감도가 높아졌다.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류에 대

한 관심과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한류 팬들의 새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커뮤니티 ‘K-Wave Soulmates Kazakhstan’의 루드밀

라 킴(Ludmila Kim) 대표에게 현지 한류에 대해 물어봤다.커뮤니티 로고(K-Wave Soulmates Kazakhstan)

Page 39: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39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출생지는 카자흐스탄이지만 저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갖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한국어 교사로 일하면서

한국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알아 무척 즐거웠습니다.”

커뮤니티 대표

루드밀라 킴(Ludmila Kim)

카자흐스탄 한류 커뮤니티 ‘K-Wave Soulmates Kazakhstan’은 올해 1월 17일에 창단해 아직 1년이

안 된 신생 커뮤니티입니다. 커뮤니티 창단은 매우 신중하게 계획되었습니다. 저희 행정팀 멤버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커뮤니티 방향과 활동에 대해 계획하면서 의견을 나눴고, 실력 있고 창의적인 인재들을 영

입하여 하나의 팀을 이루었습니다. 멤버들은 영어, 한국어, 카자흐스탄어 등 언어별 번역 담당부터 커뮤

니티 홈페이지 뉴스 편집장, 영상 감독, 디자이너, 행사 총괄 리더까지 총 10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멤

버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았다면 커뮤니티는 유지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커뮤니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것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

입니다.

A.

먼저 커뮤니티를 소개해 주세요. 커뮤니티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언제 어떻게 생성되었나요? Q.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한 것은 4년 전입니다. 한국 드라마

를 보기 시작했고, 이후 한국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얼

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저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Astana)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시 말씀드리자면, 저

는 한국인 조상님들이 카자흐스탄으로 와서 정착한 이

후 태어난 사람입니다. 즉 출생지는 카자흐스탄이지만 저

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가지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 교사로 일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한국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아는 일이 무척 즐거웠습

니다. 이러한 점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드라마나 K-Pop

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A.

K-Pop이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Q.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커뮤니티 창립 초부터 멤버들이 꿈꾸

고 계획했지만, 재정 지원을 받을 곳이 여의치 않아 실행하지 못하

고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그러던 중 전 세계 한국 문화 관련 커뮤

니티를 지원해 주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

다. 행정팀원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지원신청서와 활동자료를 만드

는 데 주력해서 지원한 결과, 2014년도 카자흐스탄 지원 커뮤니티

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흥분과 기쁨이 밀려

옵니다. 저희는 행사 주요 기획 방향을 ‘댄스 페스티벌’로 잡았습니

다. 아스타나에서 한국 노래를 중심으로 한 행사는 종종 개최되었

지만, 댄스 페스티벌은 열린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

문화 행사가 더욱 다채로워질 수 있도록 댄스 페스티벌을 열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A.

지난 8월 제1회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했습니다. 이러한

행사 및 매거진 콘텐츠의 기획이나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Q.

Page 40: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내·컴·소

저는 한국 문화 중에서 태권도와 한국어를 배우는 일이 가장 재미

있습니다.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 강좌와 태권도 수업을 들었는데

이후 계속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국 음식도 정말 좋아합니다. 제 입맛에 딱 맞는 것 같아요.

A.

한국 문화에서 가장 관심 많은 분야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말씀

해 주세요.

아직 커뮤니티 활동 초창기지만 그동안 해 왔던 활동 중에 고르자

면 아스타나 한국문화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진행한 ‘위드 러

브 프롬 코리아 2014(With Love from Korea in 2014)’와 한국문

화산업교류재단과 공동 개최한 ‘제1회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을 꼽고 싶습니다. 이 두 행사는 저희 팀원들이 직접 운영진으로 참

가한 가장 큰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페스티벌을 직접 조직해 보는

큰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활동 준비 과정에서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

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A.

커뮤니티 창립 이후로 가장 의미 있었던 최고의 행사를 뽑는다면 무

엇인가요? 더불어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Q.

Q.

한국의 스타와 만날 기회가 있다면 저는 빅뱅을 만나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 빅뱅

이 한국 대중음악 분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아티스트인 것 같아요. 빅뱅은 창의

적인 음악 활동을 해 온 것은 물론이고 재능이 뛰어나고, 새 음반을 낼 때마다 변

화를 추구하고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만나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Q.

2014년 연말까지 팬클럽의 핵심 활동에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한국 문화, 음악,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고 번역하는 일을 계속 진행하면서 저희 커뮤니티 홈페이지

에 올릴 비디오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한류 팬 독자들에게 정

보 제공뿐만 아니라 재미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저희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해 조

금씩 배워갈 수 있도록 ‘팬클럽 뉴스’도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커뮤니티 활동 계획을

이야기해 주세요.

A.Q.

Page 41: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미국

대만

독일

멕시코

러시아

영국

홍콩

/ P42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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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45

/ P46

/ P48

/ P49

끝없는 미국 시장 노크… K-Movie 인지도 확산

이랜드 캐주얼 브랜드, 타이베이 최고 건물 입점

유럽 최대 게임스컴 박람회 “한국 게임이 세계 선도”

세종학당, 한글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열어

<뽀로로>가 문연 러시아 시장 “디즈니 잠식할 기회”

2014 에딘버러 축제서 ‘공연예술 한류’ 호평

한국으로 웨딩 촬영 붐 “영상기술이 매력”

한류나우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세계 각국에

구축한 광범위한 해외통신원들이 현지에서 전하는

생생한 한류 소식입니다. 통신원들이 보내오는 현

지 한류의 현황과 흐름들은 한류의 현주소를 파악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 류N O W

41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Page 42: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한류 NOW 한류를 말하다

블록버스터(Blockbuster) 영화. 엄청난 자본을 끌어

들여 개봉과 동시에 큰 수익을 얻는 할리우드 영화

를 지칭한다. 블록버스터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쓰이

던 폭탄으로, 한 구역(block)을 날려버릴(bust) 위력

을 지녔다고 부르게 된 데서 유래되었다.

끝없는 미국 시장 노크…

K-Movie 인지도 확산

미국 ][

할리우드 스타들과 유명 감독들이 만나면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흥

행 보증수표’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막대한 자본

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영화는 대중에게 점점 멀어지고, 그들만의 소

규모 영화제 등을 통해 겨우 인지도를 얻어가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

다. 자본금을 어느 정도 끌어들였더라도 인기가 없으면 적정한 숫자

의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자연히 도태되는 요즘의 영화계는 자

본이 지배하는 전쟁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

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문화적으로 가장 트렌디한 사람들의 니즈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뉴욕에서는 영화관 상영뿐만 아니라 필

름 페스티벌을 통한 홍보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뉴욕에서

‘K-Movie’와 한국 영화인들의 미국 시장 도전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한류’ 영향으로 해외 인지

도를 높인 것을 발판 삼아 미국 내에서 K-Movie 개봉을 꾸준히 추

진해 오고 있으며, New York Korean Film Festival 등을 통해 한

국 영화를 알리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International Film Festival of Cinematic

Arts’에 참가한 한국계 미국인 Boke Film 감독 Jule Suo는 한국인

의 뿌리와 색깔을 드러내면서 한국 배우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계속

해 나가고 있다. 그녀는 “현재 한국 영화 작품들은 한국계 미국인 영

화인들과의 교류가 적다. 앞으로 미국 내 거주하고 현지인인 우리와

긴밀히 협업해 간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에 수입되어 리메이크되는

경우가 있었다. <Juno> 나 <Lake House> 등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

들이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영화를 재해석함으로써 국내 영화의 미

국 시장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뉴욕에서는 한국에서 흥행 기록을 돌파하고 있는 <명량>

을 무료로 상영하며 미국 현지인들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피는 시

도가 있었다. 영어 제목 <The Roaring Currents>에 영어 자막으로

뉴욕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Tribeca Cinema에서 지난 8월 26일 오

후 7시에 상영됐다. 이렇게 뉴욕에서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을 작품

으로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며, 한국 영화 인지도 역시 각종

리메이크 작품과 한류의 영향으로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자본을 끌어들이는 노력과 함께 국제영화제에서 화려한 수상 경험이

있는 한국 영화인들, 그리고 미국 내 한국계 미국인들과 함께한다면

미국 현지 동향을 잘 녹여낸 영화로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작품

이 탄생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기향

미국 뉴욕통신원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재학 중

Page 43: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43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한류의 영향으로 대만에서는 한국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캐주얼 의류

가 유행 아이템으로 통하곤 한다. 이번에 매장을 오픈한 캐주얼 브랜

드 ‘Who.A.U’와 ‘TEENIE WEENIE’도 이런 영향으로 대만 젊은

이들이 선호하는 의류 아이템이다. 특히 타이베이 101 빌딩 안에는 대

만의 주요 은행, 보험사, 증권거래소와 세계적인 명품 판매장이 입점

해 있어 한국 의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Who.A.U와 TEENIE WEENIE는 타이베이 101빌딩에서 현지 캐

주얼 의류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유니클로, GAP, Roots 등의 해외

브랜드를 상대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 빌딩의 98층 전망대는

타이베이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

는 명소이기도 하다.

이랜드그룹 계열 기업인 Who.A.U는 2006년 대만에서 사랑받고 있

던 해외 명품 브랜드 아베크롬비앤피치(Abercrombie&Fitch)의 디

자인과 이미지가 흡사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진출했

지만 캐주얼 브랜드로는 가격이 너무 비싸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그룹은 대대적인 마케팅 조사를 통해 새로운 시장

전략을 수립, 이번에는 다른 유명 캐주얼 저가 브랜드와 경쟁해도 손

색없을 정도의 다양한 가격 책정과 더불어 입점 건물인 타이베이 101

이미지에 맞는 마케팅으로 대만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브랜드의 영업 전략에 뒤지지

않을 만큼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Who.A.U와 TEENIE WEENIE

만의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대만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프랑스 명품 아네스 베(agnes.B)가 선보인 브랜드 카페 사업을

도입, ‘Lugo Café’라는 이름으로 현지 입

점 건물과 어울리는 명품화를 꾀한다는 전

략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그룹은 9월 3, 4일 매장

오픈 행사에 한국 아이돌그룹을 초청하

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Who.A.U와

TEENIE WEENIE의 대만 의류 시장 성

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도 이랜드그룹의 두 번째 대만 시장 도전에 관

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이랜드 캐주얼 브랜드

타이베이 최고 건물 입점

대만 ][

박동비

대만 통신원

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 빌딩 상가에 일명 ‘한국 대학생 의

류’라고 불리는 캐주얼 브랜드 ‘Who.A.U’와 ‘TEENIE WEENIE’가 지난 8월

말 개점했다. 타이베이 101은 대만에서 제일 높은 빌딩으로 타이베이를 대

표하는 건축물 중의 하나이다.

Page 44: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한류 NOW 한류를 말하다

이번 게임스컴에는 88개국 33만 5,000여 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열

린 박람회에 비해 약 5,000명이 줄었지만, 게임 거래를 위한 전문 인력

은 약 6% 늘어난 3만 1,500명이 참가해 산업 측면에서는 성장세를 이

어갔다. 또한 박람회 참여 업체 가운데 약 61%가 해외 업체인 것으로

나타나 국제박람회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이와 관련, 게임스컴을 주관하고 있는 독일게임협회(BIU)의 막시밀

리안 센크(Maximilian Schenk) 회장은 “올해 게임스컴이 디지털

게임 분야에서 점차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

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자평하면서, “게이머

들이 신작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

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강국’ 한국은 올해 게임스컴에서도 관람

객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

다. 산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한국 공동관에

서 총 4,46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계약 건이 추진되는 성과를 거두

었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추후 지켜봐야 하겠지만, 한국 게임

업체들의 독일 및 유럽 시장 진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

다. 한편, e-스포츠 측면에서 올해 게임스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는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치러져 한국 게이머들은 참여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 언론에서는 게임스컴 기간 동안 한국 게임과 e-스포츠

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특히 인터넷매체인 ‘report-K’는 게임

스컴 특집 기사에서 한국의 게임산업과 게임 전문채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면서 e-스포츠를 산업으로 활성화시킨 것에 대해 주목했다.

2014 게임스컴과 관련해 독일 언론이 관심을 둔 부분은 바로 한국

전자업체들의 박람회 참여다. 박람회가 개최된 노르트라인-베스

트팔렌(Nordrhein-Westfalen) 지역 유력 매체인 라이니쉬포스

트(Rheinische Post)와 베스트팰리쉐 나흐리히텐(Westfälische

Nachrichten)은 삼성과 LG의 게임용 UHD급 모니터를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통해 ‘문화산업 측면에서 한국

게임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제 전자 IT

SW 등 다양한 분야로 게임산업의 역량이 확

대되고 있다’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올해 게임스컴은 한국 게이머들이 참여하지

않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진행, 상대적으

로 한국이 박람회 전면에 등장할 기회가 많

지 않았지만 인터넷 게임을 중심으로 한국 업체들에 대한 계약이 지

속적으로 논의되었고, 게이머들을 위한 한국 전자업체들의 행보가

활발히 이뤄져 한국 게임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국 게임이 한류의 새로운 장르로 유럽에서 더욱 사랑받기를 기대

한다.

김세환

독일 통신원

만하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

유럽 최대 게임스컴 박람회

“한국 게임이 세계 선도”

독일][

한국 게임이 유럽 최대 게임박람회인 독일 게임스컴(Gamescom)

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게임 한류’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 8월 독일

쾰른(Köln)에서 열린 게임스컴은 일본의 도쿄게임쇼, 미국의 E3와

더불어 세계 3대 게임박람회로, 특히 인터액티브 게임 분야에서 세

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Page 45: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45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

아레스 공항이 K-Pop

스타에 의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져 현지에

서 화제가 되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지난 8월 멕시코 공연차 멕시코시티에 도착

한 아이돌그룹 틴탑을 보기 위해 멕시코 10대 소녀 팬들이 공

항에 몰려들어 공항 대합실은 물론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소란에 가까운 한류 팬들의 열기로 K-Pop의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 주었다고 소개했다.

‘하이킥’이란 제목으로 월드투어에 나선 아이돌그룹 틴탑은 8

월 11일 칠레를 시작으로 멕시코를 거쳐 파나마, 콜롬비아, 페

루로 이어지는 중남미 공연을 마쳤다.

멕시코 공항을 마비시킨 틴탑

세종학당 한국어 과정은 총 4단계의 초급 레벨을 중심으로 6개 반이

개설되었으며 초급 1이 3개 반, 초급 2, 3, 4는 각 1개 반으로 구성되

었다. 가을학기 한국어 강좌를 담당하는 새 교원으로 한국에서의 성

우 활동은 물론 페루에서도 한국어 교육 경험이 있는 최미경 씨가 강

사로 참여해 멕시코 학생들의 한국어 발음과 발성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멕시코 세종학당은 가을학기 개강과 더불어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원

은 이 대회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한국어 학습 희망자들을 격려하

고, 한국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가을학기 강좌에는 378명이 신청했으나, 한정된 교육 여건을 감

안한 반 편성 결과 138명으로 등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등

록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멕시코 내 한국어 학습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번에 신청한 378명 중에는 대학생

162명, 고등학생 35명, 직장인 103명, 주부 12명이 포함돼 젊은 학생

들은 물론 일반 회사원이나 주부도 한국어 학습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한국어 학습 열기의 확산에 따라 한국문화원은 희망 학생들

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두 번째 한국어교실 개설을 준비하고 있으

며, 올해 개설한 몬테레이 소재 누에보레온 자치대학교와 같이 주요

지방도시에도 한국문화원과 연계한 신규 세종학당을 계속해서 개설

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세종학당.

세종학당, 한글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열어

늘어나는 한국어 수강생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새로운 세종학당 개설을

고려 중인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이 지난 9월 2일 2014년 가을학기를

개강했다. 세종학당 가을학기 한국어 과정은 12월 17일까지 진행된다.

멕시코][

이상미

멕시코 통신원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Page 46: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한류 NOW 한류를 말하다

<마샤와 곰>은 한국에 처음 소개된 러시아 애니메이션이며, <뽀롱뽀

롱 뽀로로>는 러시아에 소개된 최초의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두 작품

은 러시아방송 STS와 한국의 교육방송(EBS) 간 영상 판권 교환에

따라 양국에서 동시에 방영됐다.

그러나 <마샤와 곰>은 몇 년 전 한국에서 방송이 중단됐지만 <뽀로

로>는 아직도 러시아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K-Pop과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영화를 비롯해 이제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한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샤와 곰>은 3D 애니메이션으로 러시아 민속 이야기에 기반을 둔

에피소드 형식이다. 지금까지 총 44편이 제작되었는데, 이 애니메이션

을 한 번쯤 본 한국인이라면 마샤가 한국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

처럼 불우한 환경 속에 처해 있지만 늘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 ‘하

니’를 떠올릴 것이다.

러시아 어린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뽀로로>

마샤는 굉장히 남성적인 성격의 소녀다. 그녀의 단짝인 곰의 이름은

미쉬까다. 미하일의 애칭이다. 미샤라고도 하는데 미쉬까는 친한 친

구를 귀엽게 부르는 별칭으로, 러시아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이나

물건의 이름 뒤에 ‘치카’라는 발음을 자주 붙인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마스코트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였던 ‘호돌이’쯤 된다.

자주 메달을 만지작거리는 미샤는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을 반추하

는 멜랑콜리한 러시아 남자들을 닮았다. 애니메이션에 반영된 미쉬까

는 일반적인 곰과는 거리가 멀다. 조용하고, 평온한 것을 좋아하며,

미샤가 건네는 농지거리를 아주 싫어한다. 언뜻 보면 가정부 같은 모

습인데 러시아 친구의 의견으로는 (조금 과장해서) 과거 소비에트 시

절 남자들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한다. 무기력하고 매사에 능동적이

지 못하며 경제력 없는 무능력한 남자의 모습 말이다.

이렇듯 <마샤와 곰>은 러시아인들의 정서와 문화, 생활양식을 잘 반

영한 애니메이션이다. 또 러시아 내 영화제에서 여러 번 상을 받는 등

21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의 <뽀로로>처럼 미

국을 비롯해 영국, 유럽과 아프리카 등 27개국에 수출돼 세계 어린이

<뽀로로>가 문연 러시아 시장

“디즈니 잠식할 기회”

러시아][

한국에 <뽀로로>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마샤와 곰>이 있다.

어린이들을 사로잡는 애니메이션 이야기다. ‘어린이의 대통

령’으로 불리기도 하는 한국의 <뽀롱뽀롱 뽀로로>와 러시아

의 <마샤와 곰>은 양국 간 애니메이션 교류 프로그램에 따

라 한국과 러시아에서 TV를 통해 방영됐다.

Page 47: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47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들의 동심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렇다면 러시아 아이들은 <뽀로로>를 얼마나 좋아할까? <뽀롱뽀

롱 뽀로로>의 러시아명은 <펭귄 뽀로로>다. 쇼 프로그램을 주로 방

영하는 STS에서 지난해 겨울 첫 방송을 했다. 시청률 등 구체적으로

파악된 자료는 없지만, 러시아 포털 얀덱스나 러시아 유튜브에서 많

게는 50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뽀로로>가 러시아 어린이들에게

알려진 시기는 러시아 내 한류 붐이 일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러시아 한류 커뮤니티 회원들이 <뽀로로> 한글자막을 제작했다. <뽀

로로>가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비슷하다. 단순한

일화에 교육적이며, 쉽게 친근해질 수 있는 캐릭터의 힘은 러시아 어린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애니메이션의

배경 때문이다. 극지방 눈 속 마을에서 동물들이 좌충우돌하는 이야

기 콘셉트는 러시아 어린이들에게 친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러시아 어린이들이 <뽀로로>를 자국 애니메이션으로 착

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004년부터 세계 82개국에 수출된 <뽀

로로>의 진가가 10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에서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뽀로로>와 러시아의 공식적인 첫 만남은 한국에서였다. 2012년 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한국 공연 당시 ‘피노

키오와 뽀롱뽀롱 뽀로로 더블아이스쇼’라는 이색 무대가 펼쳐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지닌 상징성을 생각해 볼 때

당시의 공연은 러시아에 <뽀로로>의 존재를 알리는 데 일조했다.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방송 콘텐츠가 거의 없다시피 한 러시아의 경

우 한국 애니메이션에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어린이 방송

콘텐츠의 80%가 미국 디즈니사의 콘텐츠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상품들에 제재 조치를 취

하고 있는 지금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러시아 진출에 적기임에 틀림없

다.

이와 더불어 완구를 비롯한 문구 시장 개척도 필요하다. 중국을 비롯

한 동남아의 경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창출이 활발

하듯 수익 모델로서 캐릭터 상품의 러시아 보급도 고민해 봐야 할 시

점이다. 러시아에 완구나 문구 등의 캐릭터 상품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러시아 캐릭터 시장 진출이 타국에 비해 수월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에서 방영되고 판매되는 애니메이션과 어린이 용품 등의

캐릭터 대부분이 미국산이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러시아 입장에서

볼 때 미국 상품을 가지고 노는 자국 아이들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미국과 유럽연합의 러시아 제재 이후 맥도

널드가 하루아침에 모스크바에서 폐쇄당할 줄이야.

러시아 시장은 넓은 면적만큼이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애니

메이션 등 문화 분야에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류와 관련된 문

화산업이 러시아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최승현

러시아 통신원

모스크바 고리키대학 재학

Page 48: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한류 NOW 한류를 말하다

에딘버러 축제가 일반적인 지역축제와 다른 점은 대부분 지역축제가

지역의 전통과 민속을 중심으로 발전하지만, 에딘버러 축제는 예술

공연과 전시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올해 에딘버러 프린지 축제에

는 43개국에서 2,4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참가했으며, 한국도 작년

에 이어 7개 팀이 참여했다.

한국은 극단 단홍의 <A drinker>를 비롯해 극단 매미 <A walk

in the dust>, 극단 하땅세 <Brush>, 극단 노리안마로 <Leodo-

Paradise- Lost>, 극단 까치동 <Like Fireworks Like Butterflies>,

앙상블 로터스 <Summer Scent of Edinburgh>와 태권 난타 비가비

의 <Bigabi> 등이 무대에 올려져 우리의 공연예술 문화를 세계에 알

렸다.

극단 단홍의 <A drinker>는 한남대 동문 3인방이 만들어낸 모노드

라마로, 60~70대 부모 세대가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술 지게미를

얻어먹고 살았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서민의 이야기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전통예술 가무악단 노리안마로는 ‘제주큰굿’을 재해석해 현지인

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제주큰굿은 제주 도민들의 꿈의 낙원 ‘이어

도’를 찾아가는 소녀의 여정을 담아낸 ‘이어도-파라다이스-로스트’

공연으로, 이 작품을 통해 스코틀랜드 내셔널 뮤지엄 초청작으로 뽑

히는 등 현지 관객들의 호평과 언론의 큰 관심을 얻었다.

이 밖에 ‘제2의 난타’로 기대를 받는 극단 하땅세의 가족극 <Brush>

는 에딘버러 공연 전 런던문화원에서 런던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전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Brush>는 동양화를 배경으로 막을 올린 뒤

꼬마대장 ‘대성’의 모험을 따라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각양각색의 종

이접기가 등장하는 등 순식간에 채색을 가미한 서양화로 변신을 거

듭했고, 배우들도 아크로바틱을 선보여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스코틀랜드의 유력 일간지 ‘THE SCOTTMAN’은 <Brush>에 대해

‘단순한 물건을 통한 혁신적인 방식의 공연으로 어른들도 유쾌한 웃

음을 자아내게 한다’고 극찬했으며, 달봉 캐릭터에 대해서는 ‘지금까

지 본 어린이 공연 중 최고의 캐릭터’라고 평했다.

이번 에딘버러 축제는 한국 공연팀의 작품성을 영국뿐만 아니라 세

계에 다시 한 번 알린 기회였다. 이를 계기로 한국 공연예술의 한류를

기대해 본다.

영국의 에딘버러 프린지 축제가 2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8월 25일 막을 내렸다. 에딘버러

축제는 2차 대전으로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할 목적으로 1947년 지역 축제로 시작했지

만, 현재는 음악, 연극, 춤 등 세계 최대 공연축제로 성장했다.

2014 에딘버러 축제서

‘공연예술 한류’ 호평

영국 ][

박미숙

영국 통신원

The university of Sheffield 동아시아학과 박사과정

Page 49: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49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Q. 한국에서 웨딩 촬영했다는데, 특별히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만디_ 한국을 네 번 정도 다녀왔

다. 갈 때마다 느끼지만 한국은 매

력이 넘치는 국가다. 예전부터 한

국에서 웨딩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리고 최근 홍콩에서는 한국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게 유행이다. 한

국의 영상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

기도 하다. 드라마,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경험해 보니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

다. 상당히 만족해 결혼 예정인 주변 친구들에게도 한국에서 웨딩 촬

영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게리_ 서울의 스튜디오와 경주 등지에서 야외 촬영을 했다. 총 2박 3

일이 걸렸는데 항공료와 호텔, 촬영 등을 포함한 경비로 1만 5,000

홍콩달러를 지불했다. 홍콩의 고급 스튜디오는 이보다 더 비싼 요금

을 지불해야 한다. 평소 가고 싶었던 한국을 여행하며 수준 높은 사

진도 찍게 돼 만족한다.

Q. 한국에 대한 정보도 많고,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은데 특별한 계기

라도?

만디_ 영국에서 중·고·대학을 다닐 때 많은 한국인 친구를 사귀면서

자연스레 한국 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졌다.

게리_ 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중·고·대학을 나왔다. 캘리포니아

에 한국인이 많이 살아 홍콩인보다 한국인 친구가 더 많았다. ‘소맥

(소주+맥주)’도 미국에서 한국인 친구들로부터 배웠다.

Q.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해 줄 수 있나?

만디_ 영국 유학 후 홍콩에 돌아와 한국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3년 정도 다니다 직장 때문에 잠시 쉬다 최근 다시 수업을 듣고 있다.

그리고 한국 음식 마니아인 엄마와 ‘김치 만들기’ 강좌도 들었다. 좀

더 많은 한국 음식 만들기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게리_ 나도 만디의 권유로 한국어 학원에 등록했다. 어렵지만 관심이

많아서인지 배우는 것이 즐겁다. 만디와 마찬가지로 내 직장도 한국

에 지사가 있어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일해 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어떤 점이 좋은지 얘기해 줄 수 있나?

만디_ 한국은 패션, 미용 부분이 발달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지 한국을 다녀오면 엄마를 비롯해 친구들이 예뻐졌다는 말을 자

주 한다. 한국 문화도 너무 흥미롭다. 한국 드라마, 음악 등은 질리

지 않고 중독성이 있다. 한국의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건강한 음식

문화도 좋아하며 다양한 자연과 사계절이 있는 기후도 맘에 든다.

게리_ 나도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얼마 전부터는 삼겹살에 소주 혹

은 치맥(치킨+맥주)을 즐겨 먹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인이 좋

다. 홍콩인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끈끈한 정이 매력적이다.

한국으로 웨딩 촬영 붐 “영상기술이 매력”

홍콩 ][

홍콩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특정 한류 아이템에 열광하

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다양한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최근 결혼을 앞두고 한국으로 웨딩 촬영을 다녀온 홍콩 한류 팬 개리

(33·Gary), 만디(29·Mandy) 씨 커플을 만났다.

이성화

홍콩 통신원

일본계 무역회사 해외마케팅 매니저

Page 50: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50

STAR STORY

박신혜

박신혜

신비로운 매력

새로운 한류퀸

배우 박신혜(24)를 처음 본 건 2003년 발표된

가수 이승환의 뮤직비디오에서였다. 맑고

깨끗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이 소녀는 만화책에서 나온 캐릭터 마냥

뮤직비디오 속 환상의 세계로 나를 인도했다.

신비로운 분위기와 함께 사람의 시선을 끄는

매력은 아마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Page 51: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51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상큼하고 순수함을 잃지 않는 배우 박신혜. 그녀의 데뷔작은 이승환의 뮤직비

디오이다. 20대 초반이지만 벌써 오랜 연기 경력을 갖고 있는 박신혜는 꽤 오랜 시

간 뚜벅뚜벅 연기의 길을 걸어왔다. 데뷔 당시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에서 배

우 최지우의 아역을 맡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드라마 <궁S(2007)>를 시작

으로 <미남이시네요(2009)>, <넌 내게 반했어(2011)> 등에서 비중 있는 배우로 발

돋움을 꾀했다. 다작은 아니었지만 자신만의 이미지와 스타일을 확실하게 구축했

으며,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함에 있어 프로답고 안정적인 자세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로서 박신혜의 장점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발하는 아름

다움이다. 손을 타지 않은 듯한 맑고 깨끗한 이미지는 단연 독보적이다. 게다가 아

역 출신 연기자로서 위화감 없이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앳된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쌓아 온 연기 내공이 배우로서 박신혜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상속자들>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 등을 통해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

어 일본에서도 큰 사랑을 받게 된 박신혜가 진정한 한류스타로 떠오르게 된 작품

은 지난해 방송된 <상속자들>이다. 물론, 앞서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박신혜는 아시아 최대 무대인 중국에서

그야말로 ‘빵’ 터졌다.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가정부 엄마 밑에서도 씩씩하고

따뜻한 감성을 잃지 않고 사는 ‘차은상’ 역을 맡은 박신혜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신데렐라 캐릭터를 특색 있고 매력 넘치게 표현해 냈다.

여기에 배우 이민호와의 시너지도 컸다. 이민호 역시 이 드라마를 통해 중국에

서 큰 인기를 얻으며 단숨에 한류스타가 됐는데, 두 사람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이

인기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는 중론이다. 박신혜는 상대 배우와 허물없이 잘 어

울리고, 그 캐릭터 안에 녹아들어가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쳐 내는 장점이 있다.

배우로서 박신혜의 장점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발하는 아름다움이다

손을 타지 않은 듯한 맑고 깨끗한 이미지는 단연 독보적이다

게다가 아역 출신 연기자로서 위화감 없이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Page 52: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52

STAR STORY

박신혜

한때 가수를 꿈꾸기도 했을 만큼 끼가 남달랐던

박신혜는 배우가 된 후 시너지 효과를 내며 빛을 발했다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의 OST를 불러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향후 배우로서, 또 아티스트로서 더욱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중국 등 해외에 수많은 팬 확보

박신혜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으로 뻗어나간 인기에 힘입어 아

시아 팬미팅 투어 ‘2014 스토리 오브 앤젤’을 열었다. 지난해 <상속자

들>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시작된 아시아 투어는 올해 일본

도쿄와 오사카, 중국 상하이, 충칭, 선천, 장사, 베이징, 그리고 대만,

태국까지 끝냈으며, 지난해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진행됐다. 이제 박

신혜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한류

스타 여배우가 됐다.

박신혜의 차기작은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의 박혜

련 작가와 조수원 PD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는 <피노키오>다. 당초

이 작품은 여자 주인공으로 박신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후

문. 사회부 수습기자들의 치열한 성장기를 다룰 이 드라마에서 박신

혜는 극중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이 나오는 피노키오증후군이 있는

솔직하고 당당한 여주인공 ‘인하’로 분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이름을 날리게 된 배우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다. 박신혜는 “솔

직하고 당당한 여주인공에게 끌려 작품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20대 청춘들의 사랑과 좌절을 그려내며 공감을 사겠

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아직까지는 밝고 당찬 이미지를 선보이

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캐릭터와 연기로 선보일 매력 역시 기대를 모

은다.

Page 53: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53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한때 가수의 꿈을 키운 팔방미인

박신혜는 남다른 음악적 소양도 갖추고 있다. 박신혜가 자

신을 처음 발탁한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에서 수년간 연습

생 생활을 지낸 것은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사실. 지난 3월 진

행된 인터뷰에서 이승환은 박신혜를 조건 없이 계약해지했던 것

을 언급하며 ‘신의 한 수’라고 표현했었다. 그는 “처음 책임감을

느꼈던 건 부모님들이 신혜의 성공을 위해 전남 광주에서 서울

로 올라오셨던 거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없다면 그분들

의 따님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친구들

을 사귀어야 하는 연습생들을 위해 오전 수업은 무조건 듣게 했

고, 그 외에는 이성교제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잘 자라줘서 고맙

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때 가수의 꿈을 꾸기도 했을 만큼 끼가 남달랐던 박신혜

의 매력은 배우가 되고 나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빛을 발했다.

박신혜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와 영화 <시

라노: 연애조작단(2010)>, <상속자들> 등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OST를 불러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신의 감정을 연기뿐만

아니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향후 배우로서, 또 아

티스트로서 박신혜의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

는 대목이다. 이미 배우로 우뚝 선 박신혜는 향후 가수로서, 모

델로서, 예능인,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기에도 부

족함이 없다.

박신혜는 브라질월드컵 당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

전’에 출연해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함께 노래, 댄스 실력을

뽐내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각종 CF를 통해

다정한 여자친구, 성숙한 여인 등 다양한 이미지로 대중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미도 매력

최근 박신혜는 가수 서태지, 김종서와 함께 강남의 한 빵집

에 들렀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 사

람의 묘한 조합에 대중의 궁금증이 쏠렸고, 그 정답은 서태지

의 부인인 배우 이은성에게 있었다. 2003년 데뷔한 박신혜와 이

은성은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지게 돼 지금까지

10년 우정을 지켜 오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박신혜는 김종서와

함께 지난달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있던 이은성을 찾아가는 등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박신혜의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한 번 맺

은 인연은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성격”이라

며 그녀의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글_ 최지예 (마이데일리 기자)

사진_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Page 54: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INTERVIEW

권용익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장

아프리카서 싹트는 한류

“한국 정부서 물주고 가꿔야죠”

아프리카는 지리적으로 멀고 문화 교류가 활

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여전히 낯설

다. 이 낯선 대륙에서 한국을 알리고, 문화교

류의 물꼬를 트고 있는 권용익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장을 인터뷰했다. 나이지리아 한

국문화원은 아프리카에 있는 유일한 한국문

화원이기도 하다.

Page 55: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55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은 2010년 5월 개원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 정치, 경제, 외교의 중심국가인 나이지리아에 문화원을 설

립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 제고와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문화원은 수도

아부자 중심가인 정부청사 인근 리버스테이트(River State) 빌딩 2

층에 915㎡ 규모로 전시장, 소극장, 태권도 교실, 한글 교실, 도서

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어와 태권도 교육을 비롯해 초·중·

고생을 대상으로 한 문화원 방문행사를 매주 정기적으로 운영하

고 있으며, K-Culture 확산에 노력 중입니다. 특히 한국 이미지 제

고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으며 문화예술 교류, 태권도 보급

등 행사의 성격에 따라 나이지리아 정부 기관, 문화예술 단체와 공

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문화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한국문화원이 아부자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의 문화 시설로

활용되고 있으며,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명

소이기도 합니다.

A.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은 아프리카에 있는 유일한 한국문화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화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Q.

나이지리아는 세계 10위 원유, 세계 9위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에다 인구가 1

억 7,000만 명(서부 아프리카 인구의 47%)으로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나라입니다. 또 나이지리아 토착문화를 이어오며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요족의 호리병박 조각품과, 베닌시티족, 아우카족, 이코트족의 가면 및 흑단

나무로 만든 두상(頭像), 샤가무족의 가시나무 조각, 나이지리아 풍물을 주제로 한 유화

등이 대표적입니다.

문학 활동도 활발해 영어 소설과 희곡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체베, 투투올라, 알루코 등의 작가가 있습니다. 특히 극작가로는 아

프리카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숲속의 춤>의 작가 W. 소잉카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펠라 쿠티(Fela Kuti)라는 전통

적인 요루바족의 리듬에 재즈를 혼합한 음악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소니 아데(Sonny Ade)는 주술음악, 소니 오코순(Sonny Okosun)은

아프로-레게, 사데(Sade)는 소울 뮤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영화산업은 미국의 할리우드, 인도의 발리우드에 이어 ‘날리우드’라 불릴 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간 영화 제작 편수가

1,000~2,000편에 이르고, 영화 시장 규모는 연 2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에도 자국 영화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A.나이지리아가 한국과는 지리적으로 워

낙 멀다 보니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어떤 나라인지요.

Q.

Page 56: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INTERVIEW

권용익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장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입니다. 일방

적으로 우리 문화를 강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

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나라 사람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

화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문

화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으니까요. 특히 아프리카인들은 그

동안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조심

스러운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한-나이지리아

문화예술협력 협정을 2012년 8월에 체결했습니다. 이후 문화예

술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주재국 문화예술위원회

에서 개최하는 Africa Arts & Crafts Expo에 한국 부스를 설치

하여 한국의 공예품을 전시하는 등 교류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

습니다. 2013년 행사에는 조나단 대통령의 부인과 에뎀듀크 문

화부 장관이 한국 부스를 방문해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매년 나이지리아의 대표적 이벤트인 아부자카니발과 칼라바

르카니발에 한국문화원 소속 K-Pop팀이 참가해 세계 각국에서

온 팀들과 교류하는 등 문화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무래

도 교통, 통신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문화 인프라가 매

우 열악하다는 점입니다. 문화원의 활동을 주재국 국민에게 알

리기 위해 언론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하지만 인터넷이나 미디어가 보급된 라고스 등 일부 대도시 젊은

이 위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글이나 태권도를 배우

기 위해 아부자 교외에서 택시와 버스를 네다섯 번이나 갈아타고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에 대해 항상 고마워하고 있

습니다. 그리고 문화시설이 많이 부족해 전시, 공연은 주로 호텔

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데 애로

가 많습니다.

A.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현지인들과 소통한다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 문화를 알리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과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Q. “나이지리아에서 어렵게 싹튼

한류가 꽃 피울 수 있도록

우리 정부 차원에서

K-Pop 공연, 전통 공연 등을

지속적으로 열어 주기를

희망합니다.”

Page 57: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57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나이지리아인들은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타 문화를 배척하

지 않는 개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인

들 특유의 리듬감과 흥겨운 놀이문화는 K-Pop과 같은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는 K-Pop의 빠른 비

트와 열정적인 군무가 아프로비트(Afrobeat)로 대변되는 나이

지리아 대중음악과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요즈음은 아부자

시내 극장 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서 K-Pop을 들으며 흥

에 겨워 춤추는 젊은이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문화원에서

는 2012년 이후 매년 K-Pop 페스티벌을 여는데 20여 개 팀이

참가해 열띤 댄스경연을 벌이고 있습니다.

2012년 제1회 K-Pop 대회를 기획하면서 한류 바람이 아직 미

미한 곳에서 과연 대회가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습

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총 19개 팀

2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으며, 팬들은 좋아하는

K-Pop 스타의 사진을 붙인 피켓을 들고 나와 노래를 따라

하고 춤을 추는 등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라고스, 델타 등

지방에서 온 참가자들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0시간 이상 버

스를 타고 와서 2박 3일 동안 아부자에 체류하기도 합니다.

1회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엘리베이터즈’는 전 세계 13

개 국가가 참여한 K-Pop 페스티벌 한국 본선에서 3위로 입상

해 한국 대회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또 제

2회 K-Pop 대회에는 부대행사로 아부자 실버버드 극장에서

한류 팬 70여 명이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A.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문화적으로

나 지리적으로 먼 나라이지만 그래도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유

사한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Q.

2009년까지 인터넷이나 미디어가 보급된 대도시 중산층 위주

로 한국 문화를 접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다가 아프리카

최초로 2010년에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한국문화원이 설

립되면서 한류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물꼬를 트게 되었습니다.

문화원이 설립된 초기에는 현지인들이 주로 태권도, K-Pop,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였으나, 최근에는 한글, 한식, 영화, 한

복, 전통무용, 관광 등 K-Culture 전반으로 관심 범위가 넓어

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그 이

유는 우리 드라마가 소재와 구성에 있어서 큰 흥미를 유발시

키고, 아프리카 정서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국 문화 특유의

아우라가 현지인들의 정서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으로 판단하

고 있습니다. K-Pop의 경우, 역동적인 댄스동작이 아프리카

의 흥겨운 정서에 부합되는 측면이 있고, K-Pop 스타들의 예

쁘고 잘생긴 외모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식, 한복 등의 깊은 맛과 멋, 그리고 다양한 문화 스펙

트럼이 한국 문화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생

각합니다.

A.

아프리카나 나이지리아에서의 한국의 이미지는 어떤지 궁금합

니다. 특히 한국 문화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내는 아프리카 국가

가 있나요?

Q.

한국어 발표대회 최우수상 시 ‘한복은 한국이다’

한복은 강렬하다.

아버지 같은 직선과 단순한 라인을 가지고 있다.

한복은 공간이 많다.

뚱뚱한 사람도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는 한복을 사랑한다.

한복은 나에게 한국이다.

권용익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장은

교육부, 공보처 및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직생활을 했으며,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에 재직하면서 한류 확산을 위한 방송 콘텐츠

해외진출 전략, 범부처 문화콘텐츠산업진흥 종합육성계획을 수립

·추진한 문화산업 관련 전문가이다.

Page 58: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해외 한국문화원 탐방 ┃ 호주 시드니한국문화원

해외문화원 탐방

“주류 호주인 속으로” 아웃리치형 한국 문화 전파

휴대폰과 K-Pop, 다른 듯 하지만 한류라는 큰 흐름 속에 있다. 삼성

은 2012년부터 호주한국영화제의 메인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다. 호주에서

한국 기업들은 호주오픈테니스대회를 비롯해 세계적인 행사에서 스폰서 역

할을 하며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호주와 한국의 FTA(자유무역협정)

가 성사되면서 양국 간의 경제적 파트너십 역시 더 공고해지고 있으며, 많

은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한국 기업과의 통상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호주 내에서 한국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는 곳이 주호주 시드니한국

문화원이다. 한국문화원은 한·호 수교 50주년이 되던 2011년 4월 공식적인 개막행사를 시작

으로, 한국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호주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

고 있다. 주요 행사로는 전시회, 공연, 그리고 호주한국영화제 등이 있다. 이를 통해 현지인들

에게 꾸준히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올해 5번째 열리는 호주한국영화제는 어느덧 호주 주

류사회도 관심을 갖는 행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한국문화원 측은 호주한국영화제를 비

롯한 각종 행사를 관객 맞춤형으로 진행시키기 위해 올해의 목표를 ‘아웃리치(Outreach)형

한국 문화 전파’로 세우고 현지인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두 달간 6개 도시서 호주한국영화제 열려

한국문화원은 각종 전시회를 문화원 전시관에서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올해의 목표인

‘아웃리치형 한국 문화 전파’의 일환으로 한국 민화전시회를 윌로비시, 맨리, 블랙타운에서 연

이어 개최했으며, 지난 6월 28일부터 한 달 동안 어번의 피코크 갤러리에서 ‘행복을 전하는 한

호주 사람들이 ‘한국’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삼성 휴

대폰 ‘갤럭시’이다, 그 다음이 K-Pop일 것이다. 갤럭시 인기

는 대단하다. 통신원 주변에도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친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이남 작가의 ‘조선명화의 재탄생’전.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호주한국영화제.

Page 59: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59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국 민화전’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또 9월 2일부터 미디어아트작가 이

이남의 ‘조선명화의 재탄생(Lee Lee Nam: Digitally Traditional)’전

을 열고 2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동옥 한국문화원 원장은 “외부 전시회를 통해 보다 많은 현지

인들이 편하게 한국 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문화원은 매년 K-Pop 관련 행

사와 한국 음악(전통·현대)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기획·연출하고

있다.

K-Pop의 경우 호주 전역에 걸쳐 끼와 재능이 있는 젊은이들의

축제의 장인 ‘K-POP Contest’를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

해 대회에서는 남부호주 애들레이드 출신의 K-OTIC 팀이 우승의 영

광을 차지했으며, 오는 10월 19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14

World K-POP Festival’에 참가하게 된다.

K-POP Contest와 함께 한국문화원은 한국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을 동시에 듣고 즐길 수 있는 ‘Korea Resounds’ 공연을 9월 25

일 브리즈번, 29일에는 시드니에서 개최해 많은 현지인들과 한류 팬

들을 즐겁게 했다. 문화원 측은 특히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

국 정상회의 ‘G20’ 시기에 맞춰 공연이 진행돼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됐

다고 전했다.

한국문화원의 대표 행사인 호주한국영화제는 2010년 시드니

한국총영사관 주최로 시작된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확대되

고 있다. 1회 영화제는 시드니에서 열렸으며, 올해 8월과 9월 두 달간

열린 5회 영화제는 시드니를 시작으로 캔버라, 브리즈번, 퍼스, 멜버

른, 애들레이드 등 6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의 테마는

‘Some Like It Spicy’. 호주에서 한류우드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기획되었다. 5년째를 맞는 만큼 조금 더 특별한 영화제로 관객들을

만나고자 했다고 문화원 측은 전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근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박중훈을 스

페셜 게스트로 초청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규모는 물론 내용 면에

서도 매년 한 단계씩 성장해 가고 있는 호주한국영화제는 최근 인지

도가 높아져 개막 전부터 현지인들과 한인들이 일정을 문의해 오는

등 갈수록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맥콰리대학에 10주 코스 한국어강좌 개설

이외에도 한국문화원에서는 현재 한국어 교육(세종학당), 한식

강좌, K-Pop 교실 등 교육 프로그램과 한국 영화를 매주 상영하고

있는 Cinema on the Park, 젊은이들이 한국식 파티를 즐기는 Party

On the Park가 열리고 있다. 한식 행사로는 ‘비빔밥 만들기 한식 경

연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어 교육(세종학당)은 최근 맥콰리대학에서

10주 코스를 새로 개강했다. 이에 대해 이동옥 원장은 “현재 문화원

내 세종학당은 이미 수용 인원을 초과해 더 큰 공간이 필요하던 차에

맥콰리대학에 한국어 강좌를 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다행스

러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맥콰리대학 이외에도 한국어과가 설치

되어 있지 않은 대학에 한국어강좌가 개설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

다고 덧붙였다.

시드니에 위치한 주호주 한국문화원은 한류를 전파하기 위해

문화원장과 스태프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힘을 쏟고 있다. 이

러한 노력은 동양의 문화를 서양 문화에 접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

다.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갖는 호주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볼 때, 한국

문화원의 한국 문화 알리기 노력도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민하

호주 통신원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이동옥 원장과 2014 K-POP Contest 우승팀 ‘K-OTIC’ 멤버들.

9월12일 문화원에서 진행된 호주 한국어교사 워크숍.

Page 60: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국내문화원 탐방

호주 첫 해외 문화원

“유학ㆍ이민 정보 많아요”

호주문화원은 호주의 전통 문화를 비롯해 예술, 역사,

여행, 워킹홀리데이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호주문화원은 호주가 해외에 설립한 최초의 문화원으

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2014년 8월에 개원한

주한 호주문화원은 호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지역 주민

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역친화적인 운영과 조화를 추

구하고 있다.

우선 호주문화원은 호주 원주민의 예술과 음악을 소개

하고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중·고 학

생들을 대상으로 호주 원주민 악기를 만드는 체험 행사를 진

행해 왔는데,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가해 호주

민속 음악을 즐기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주한 호주문화원을 방문한 날 마침 호주 전통악기 체

험 행사가 열렸다. 호주 원주민 ‘오스트레일리안 애보리진

(Australian Aborigines)’(이하 애보리진)의 전통 목관악기인

‘디저리두(Didgeridoo)’ 제작 체험 프로그램인데, 호주의 역사

를 담은 애니메이션 상영, 호주 원주민의 전통 미술 기법에 대

한 PPT와 설명, 디저리두 연주 영상 상영이 차례로 진행되었

다. 디저리두는 원래 1.3m의 크고 기다란 악기이지만 체험 프

로그램에서는 악기 연주와 제작을 쉽게 하기 위해 소형 디저

캥거루,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다민족 국가, 유칼립투스 나무, 그리

고 워킹 홀리데이…. 이 같은 키워드

를 나열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오스

트레일리아다. 정식명칭은 오스트

레일리아 연방(Commonwealth of

Australia). 이런 호주의 문화와 예술

을 만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

에 위치한 주한 호주문화원을 찾았다.

<일러스트> 강민구

국내 해외문화원 탐방 ┃ 호주문화원

Page 61: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61KOREAN Wave Magazine · 2014 / May / VOL.08 61

리두를 사용했다.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들어진 디저리두의 겉면은

애보리진의 전통 미술 기법인 점묘법과 투시기법을 사용해 꾸미도록

했다. 형형색색의 점을 찍어 그림을 그리고 동물들의 내장을 그려 넣

어 마치 동물을 투시하는 듯 묘사하는 것인데, 참가자들 모두 시종

흥미를 갖고 즐겼다.

디저리두가 특별한 이유는 호주의 원주민인 애보리진의 악기이

기 때문이다. 애보리진은 유럽 이주민의 혹독한 탄압을 받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했지만 한 번도 전쟁을

일으키거나 겪지 않았던 순박한 부족이

다. 자연과 평화를 사랑하며 넉넉하고

소박한 그들의 성정이 이 디저리두에

담겨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호주문화

원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애보리진의 매

력을 흠뻑 느끼고 간다.

호주문화원에서는 이외에도 10월

초에 호주의 교육과 관련된 행사를 연

다. 4일과 5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

서, 7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1회 호주 유학이민연수 박

람회’이다. 주한 호주대사관이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호주 유학

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이민, 연수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호주의

교육제도와 교육기관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호주 학교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해 1대1 맞춤상담을 한다. 자세한 사항은 박람회 홈페이지

(http://studyinaustraliafair.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호주로 유학을 가는 한국인도 많지만 뭐니 뭐니 해도 한국 젊은

이들이 호주를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때

문일 터. 워킹홀리데이는 만 18~30세의 젊은이들에게 최장 1년간 관

광, 취업, 어학연수 등을 병행하며 현지 언어와 문화 및 생활을 경험

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

은 사람(워홀러) 4만 6,000여 명 중 호주로 떠난 워홀러는 약 3만

3,000명에 달한다. 이렇듯 많은 젊은이들이 부푼 꿈을 안고 호주로

떠나지만 워킹홀리데이와 관련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아 주의를

요한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주한 호주문화원 문성준 사무국장은 “한

국 청년들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험과 교육을 위해 워킹홀리데이

전반의 정보를 담은 안내 지침서를 주고 있다”며 “워킹홀리데이를 떠

나는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매우 중

요하다”고 덧붙였다.

호주문화원은 자국에서 다양한 전문 서적과 신문 등을 직접 들

여와 도서관에 비치해 호주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영어 토론 프로그램

을 진행하여 문화원 내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을 비롯해 문화원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

이 더 많은 호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국에 있는 다른 나

라 문화원들과 협력해 ‘국제문화축제’를 개최하는 이벤트를 기획하

고 있다. 실제로 호주문화원 인근에는 체코문화원, 터키관광청, 태

국관광청이 자리 잡고 있어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서교동 일대에서 함께 어깨동무하며 신나게

즐기는 ‘거리축제’를 상상해 본다.

박여명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Tip*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144-7(서교동 463-24번지) 3층

* 이용시간 : 월~금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개방

* 홈페이지 : www.aus.or.kr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auscouncil

* 전화 : 070-7122-3984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Page 62: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TREND ZONE

HOT ITEM _기차여행

명화가 있는 데이트 명소 부암동 서울미술관

서울 종로구 부암동이 새로운 데이트 코

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커다란 황소 그

림의 현수막이 반겨 주는 서울미술관은

고풍스러운 외관과 아늑한 주변 분위기

등으로 명소가 되고 있다.

서울미술관은 1~2층에 걸쳐 두 개의 전시실에서 상설전과 특별전을 연다. 9월에

는 백자 등 도자기 작품을 전시한 상설전과 개관 2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이 열렸다.

먼저 1층 전시실에서 <백자예찬: 미술, 백자를 품다>를 감상했다. 전시실로 들어선 순

간 따분하고 틀에 박힌 전시회일 것이라는 예상이 깨졌다. 다양한 형태의 백자를 감상

하며 백자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물론, 백자를 주제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만든 평면 혹은 입체적인 각종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회는 크게 ‘백자, 스미다’, ‘백

자, 번지다’, ‘백자, 이어지다’ 등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정상화의 ‘무제 90-2-6’. 이 작품은 200x291cm의 큰

캔버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하얀 캔버스라고만

생각했으나 자세히 보니 색을 입힌 흔적으로 인한 균열들이 남아 있

어 이것이 빈 종이가 아님을 보여 주었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는 약 2개월의 시간을 소요했다고 한다. 물질과 정신이 합일을

이루는 ‘물아일체’를 드러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관람 안내

* 화요일~일요일(매주 월요일 휴관. 지하 주차장은 티켓 구매 관람객들에게 무료)

* 성인ㆍ대학생: 9,000원, 초중고생: 7,000원, 어린이(3~7세): 5,000원

* 예약: 02-395-0100

* 홈페이지:www.seoulmuseum.org

HOT PLACE _서울미술관

Page 63: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63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작품 옆으로 한 커플이 다가왔다. 한동안 작품을 주시하던 커플은 머리를 맞

대고 “이 작품은 왜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지?”, “우리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

는 건가?”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미술관을 데이트 코스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이

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각자 원하는 예술품을 조용히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운 작품을 접하면서 생긴 호기심을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나누다 보면 시

간가는 줄 모르고 예술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상설전을 본 뒤 서울미술관 개관 2주년 특별전시회 <황소걸음: 천천히, 강하

게, 그리고 멀리> 전시실로 들어섰다. 입구의 대형현수막에 그려져 있는 이중섭의

‘황소’는 단지 이중섭뿐만 아니라 암울한 동시대를 겪었던 모든 예술가들의 정신을

대변했다. 이들은 모두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작품에 혼을 심어 놓았다. 이곳

에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한국 근대 및 현대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여러 작품 중 특히 이중섭의 작품들은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중섭의 작품에

는 또 발가벗은 아이들이 뛰노는 그림이 많다. 작품 속 아이들은 모두 자유롭게

놀고 있으며 활짝 웃고 있다. 그의 자녀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컸을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작품을 감상한 뒤 3층 뮤지엄 샵과 석파정으로 올라갔다. 석파정은 조선 말기

에 지어진 유적으로 현재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제 제26호로 지정돼 있다. 고종의 아

버지인 흥선대원군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이곳에서 운치 있는 경관과 더불어 선조

들이 경험했던 자연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거목들로 둘

러싸인 길을 따라가다 작은 나무다리를 지나면 몇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

간의 정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울창한 나무를 뒤로 한 채 서 있는 정자 속에 들어

가서 미술관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기분은 도시 속에서는 느낄 수 없

는 색다른 것이다. 석파정 근처에는 흥선대원군 별서, 소수운렴암 각자, 삼계동 각

자, 코끼리 형상을 닮았다고 알려진 너럭바위, 신라시대 삼층 석탑 등이 있다.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을 포함한 야외 코스를 돌아보았다면 배를 채워야 할 시

간이다. 매표소 바로 아래층에는 드롭(Dropp)이라는 뮤지엄 카페가 있다. 친근감

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카페로 음료와 샌드위치를 포함한 맛있는 메뉴들이 있

다. 카페 드롭을 제외하고도 뮤지엄 바깥으로 나가면 카페 거리가 있어 빈티지한

느낌, 예쁜 느낌 등 다양한 이색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티켓을 소지하면 뮤지엄 밖

을 자유롭게 출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서울미술관에서 예술적 소양을 높여 줄 작

품 감상과 함께 포석정과 선조들이 거닐던 곳을 가볍게 산책하는 것은 의미 있는

추억을 남겨 줄 것이다.

울창한 나무를 뒤로 한 채

서 있는 정자 속에 들어가서

미술관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기분은

도시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것이다

서지은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수원외국어고등학교

Page 64: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TREND ZONE

HOT ITEM _기차여행HOT ITEM _2014 부산국제관광전

가을의 추억여행,

축제 보러 갈까 해외로 떠날까

2014 부산국제관광전을 찾은 사람들은 해외 여행지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지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홍보관에서는 각 시·도의

관광명소와 축제정보를 제공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념품 증정,

관광지 입장권 배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중 부산과 경

상남도 일대의 대표적 축제와 관광지를 정리했다.

국내홍보관- 부산·경남의 축제 정보

경남 진주 남강에서는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라는 슬로건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다. 유서

깊은 남강변에서 형형색색으로 물위를 수놓는 아름다운 유등을 감

상할 수 있고, 소망등 달기, 유등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진주시 일대에서 추천할 만한 관광지로는 자연 경관

이 수려한 진양호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서

1위를 차지한 진주성, 붉은 낙엽과 샛노란 은행나뭇잎이 가을을 색

올해 17회째를 맞은 부산국제관광전은 더욱 다채로운 행사

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부

산국제관광전에는 여행사, 항공사, 관광업계 등 224개 업체

가 참가해 나라와 도시별 관광 상품과 여행정보를 푸짐하게

소개했다.

Page 65: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65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칠하는 진주수목원 등이다.

매년 10월 광안리해수욕장을 뜨겁게 달구는 축제는 ‘부산불꽃

축제’. 올해는 10월 24, 25일 이틀간 진행된다. 해마다 전국에서 관광

객들이 몰려와 매년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하기도 한다. 참가자들이

사람에 치이고 교통체증에 곤욕을 치르지만 밤하늘을 장식하는 화

려한 불꽃을 보는 순간 그런 고생은 순식간에 잊게 된다. 색색의 조

명을 밝혀 바다 위에서 영롱한 빛을 내는 광안대교 야경과 불꽃의 조

합은 가히 올 가을 최고의 볼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꽃축제에

참가한 방문객들이 가볼 만한 부산의 대표 관광지로는 먹거리가 풍

성한 남포동과 해운대, 바닷바람을 친구 삼아 걷는 태종대가 있다.

경남 하동군에서는 10월 5일까지 꽃향기를 품은 ‘북천 코스모

스·메밀축제’가 열린다. 지천에 널린 꽃들을 찬찬히 둘러보면 머릿속

에 있던 상념들이 사라지게 된다. 축제에서는 꽃밭 음악회, 마당극

등 흥겨운 공연이 열리고, 미꾸라지 잡기와 밤, 고구마 구워 먹기 등

이색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하동의 명소로는 지리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쌍계사와, 소설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 최참판댁이 있다.

해외홍보관- 터키와 라오스 소개

해외홍보관에는 각국의 대사관 관광청과 여행사 등이 참가하여

숙박시설, 교통 등 여행정보를 제공했다. 또 각각 부스별로 해외항공

권, 호텔숙박권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돼 많은 사람들

의 발길을 끌었다.

관광부스 뒤에 설치된 메인 무대에서는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

아, 인도, 일본 등 시간대별로 전통 민속공연이 열려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메인 무대 옆에서 열린 세계음식페스티벌에서는 각

나라의 대표음식을 판매해 입안에 군침이 돌게 했다.

10월은 여행 떠나기 딱 좋은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터키는 요즘

한국인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터키는 우리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터키의 대표적

인 관광지로는 성소피아 성당과 톱카프 궁전 등이 있는 이스탄불과

석양을 등지고 기기묘묘한 바위들 위로 오르는 열기구들이 환상적인

카파도키아, 눈이 쌓인 것 같은 새하얀 석회층으로 뒤덮인 세계문화

유산 파묵칼레가 있다. 터키의 먹거리로는 다양한 종류의 케밥과 쫀

득쫀득한 아이스크림, 으깬 감자 위에 토핑을 얹어 먹는 쿰피르가 있

다.

TV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서 최근 20대 주인공들의 여행

지로 화제가 됐던 라오스가 주목을 끌었다.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라오스는 꼭 가보고 싶은 배낭여행지 1순위가 되었다고 한다. 물가

도 싸 대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힐링의 나라 라오스로 떠나겠다면 라오스

의 수도 비엔티엔에서 황금사원으로 불리는 탓루앙과 고대 사원 왓

시사켓을 꼭 들러야 한다. 또한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방비엥

에서는 최고의 휴양지 블루 라군이 필수 방문코스이다. 오묘한 에메

랄드빛의 블루 라군에는 튜빙과 카약 래프팅을 체험할 수 있어 젊은

이들에게 인기다. 라오스에서는 쌀국수와 생선요리, 다양한 과일을

싸게 즐길 수 있다.

임소정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동아대학교

Page 66: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TREND ZONE

HOT ITEM _기차여행HOT STORY _팬덤문화

선물 대신 사회 봉사와 기부

달라지는 ‘팬덤문화’

지난해 8월, 한 언론은 “연예인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일명 ‘서포

트 알바’가 성행하며, 선물도 고가에 이르러 ‘조공’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서포트 품목 가운데 보편적인

것이 도시락인데, 전복이나 인삼 등 최고급 식재료를 쓰기 때문에 최

고 200만원에 이르는 도시락도 있다는 것. 또 팬들의 연예인에 대한

사랑으로 비춰지는 것과 같은 서포트 경쟁이 가열되면서 오히려 연

예인이나 소속사가 노골적으로 서포트 물품을 구체적으로 요구하

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에 많은 지출을 하게 된 일부 팬들은 아

르바이트는 물론 심지어 사채까지 쓰고 있었다고 일부 언론은 지적

했다.

이렇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가득했던 서포트가 요즘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4월, 빅뱅 멤버 태양은

SNS를 통해 한 달여 남짓 남은 자신의 생일에 팬들의 생일 선물을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었다. 그는 “아마 이곳저곳에서

저의 생일선물을 준비하고 계신 것 같은데, 사랑과 마음만 받겠습

니다. 가진 것이 많기에 저보다는 더욱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하는

저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길. 주신 사랑에 감사하며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게요!”라고 말해 ‘개념돌(올바른 개념을 가진 아이돌)’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또 JYJ 멤버 박유천의 한 팬사이트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

에 ‘박유천 도서관 2호점’을 열었다. 지난 9월 16일 소속사 씨제스엔

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도서관은 공부방 기능과 빔 프로젝트를 설치

해 영화관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7월 4일 그룹 비스

트 멤버 윤두준의 생일을 맞아 팬클럽이 캄보디아에 우물을 기증하

는 등 팬들의 기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번지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여

전히 있다. 연예인을 쫓아다니며 시간과 돈을 낭비한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한 일에서 시작된 팬들

의 서포트가 이제는 점차 사회적 기부로 옮겨가는 등 긍정적인 움직

임도 보여 주고 있어 그런 걱정을 적으나마 덜고 있다.

한때는 팬들을 속된 말로 ‘빠순이’, ‘빠돌이’라고 했다. 몇 년 전

만 해도 이들은 그저 ‘오빠’와 ‘누나’들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적인 팬’

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연예인들은 팬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소속사에게 의견을 피력할 만큼 이들은 ‘능동적인 팬’으로

성장했다. 바로 여기서 우물, 도서관, 해외 아동결연, 기부와 같은 서

포트가 태동했다. 이러한 활동들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우리의 팬

덤 문화도 한류를 타고 다른 나라에 전파될 수 있지 않을까.

옛날 ‘조공’이란 ‘종속국이 종주국에 때를 맞춰 예물을 바치던 일’을 뜻하지만 요즘에는 연예계에

서 팬들이 아이돌 가수에게 바치는 선물 세례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서포트’라고도 불리는

팬들의 ‘조공’은 물론 순수한 애정에서 시작됐지만 비난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정은비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계명대학교 대학원

Page 67: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67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Q. 서포트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누나가 막내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 같다. 활동을 하게 되

면 밥을 제대로 챙겨 먹을 여유가 거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멤버들의 건강이

걱정됐다. 또 앨범 활동에 힘이 되고 싶어 격려 차원에서 식사 서포트를 시작

하게 되었다.

B. 처음엔 한 멤버의 생일 서포트로 시작해서 전체 멤버들을 대상으로 프로

젝트성 서포트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뜻대로 되질 않았다. 그래서 다시 일정

을 잡고 전년도에 ‘활동하느라 고생한 멤버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선물을

주자’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Q. 주변의 시선은 어떤가?

B. 부모님은 아직도 당연히 좋아하지 않으신다. 이해가 된다. 열심히 번 돈

으로 헛물켠다고 생각하신다는 걸. 그래도 서포트를 통해 기부하는 내 모

습을 보시며 가끔은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누

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A. 맞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멤버에게도 좋은 일이니 일석이조다.

Q. 서포트 할 때 힘든 점과 보람은 무엇인가?

A.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제일 힘들다. 소속사와 시간, 장소를 조율하고

정해진 상황에서 갑작스런 날씨 변화가 생길 때가 있다. 혹은 시간이나 장소

변경으로 준비한 것들을 바꿔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정말 속이 상한다.

그러나 팬 사인회 행사에서 잘 받았다고 인사해 주면 그때는 정말 행복하다.

B. 나는 작년 제일 추운 겨울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

으로 물품을 가지고 이동했는데, 회사 앞으로 물품을 옮길 때 정말 힘들었

다. 그때 솔직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래도 멤버

들이 인증샷을 개인 SNS에 올려 주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진다. 그때가 가

장 보람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에 뿌듯”

값비싼 명품 선물에서 기부로 변한 서포트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으로 기부를 하면서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는 물론, 팬들의 이미지와

자기만족감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서포트를 했던 경험이 있는 팬 두 명

(A, B)을 만나 연예인과 팬의 선물에 얽힌 얘기를 들어보았다.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값비싼 물건을 선물하던

서포트들이

요즘에는 도서관 건립,

해외 우물 기증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Interview _ 서포트 경험이 있는 팬들

Page 68: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TREND ZONE

서울, 비슷비슷한 빌딩숲, 수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지하철 등…. 이 도시 안의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쫓기듯 움직

인다. 서구지향 성장과 과중한 업무, 유행을 좇는 소비 등에 매

몰돼 24시간 정신없이 돌아가는 서울의 삶 속에서 각자의 고

유한 색깔은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우리가 자유로움을 느끼는 순간은 타성에 젖은 삶의 울

타리를 벗어나 있을 때이다.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비로소 우

리는 일을 잊고 모든 감각을 열어 둔 채 자신의 나라와 찬찬히

비교한다. 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

고 있는지, 시장에서 파는 저 독특한 것은 무엇인지. 그래서 관

찰자가 되면 그 도시의 색깔을 찾아내는 게 한결 쉬워진다.

우리에게는 일상의 공간인 서울을 관찰자인 외국인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거주자이자 관찰자로 살아가는 외국

인들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

고, 먹고 있을까.

기자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관찰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서

“서울은 빠르게 서구화한 도시죠.

사람들은 정말 일을 많이 하고

나머지 시간엔 쇼핑이나 술을 마시고

지하철에선 핸드폰만 쳐다봐요.”

“현대와 전통,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이 좋아요”

외국인들은 서울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도시의 개성

은 구성원들 개개인의 색깔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많은 서

울 시민들은 자신의 색깔을 발산하기보다 타인의 속도에 맞춰 하

루하루를 타성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HOT PEOPLE _서울에 사는 외국인들

Page 69: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69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울의 모습과 느낀 점을 말해 달라고 했다. 직접 제작한 엽

서를 주며 서울에서 평소 관찰하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담

아 달라고 했다.

친절하지만 여유가 없는 서울시민

“서구적으로 빠르게 변화한 도시, 사람들이 정말 일

을 많이 하고, 나머지 시간엔 쇼핑이나 술을 마시고 지하

철에서 핸드폰만 쳐다보는 모습을 봐요.”

서울에서 여행 중이던 독일인 수(Sue)는 제약회사에

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아시아를 여행 중이다.

한국 방문은 벌써 네 번째. 처음 한국에 와서 놀랐던 것

은 아주머니가 말이 안 통하는데도 손잡고 길을 찾아주

는 등 놀랄 만큼 친절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몇 번 방문

후 서울에서 사람들이 바쁘게 살고 있고 자신과 함께 보

낼 시간도 많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여행 중에 만났을 때

는 한가롭던 친구들이 이곳에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친구들이 좀 더 여유를 갖고 친구

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수는 홍대 인근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면서 등산을

즐긴다. 홍대 근처에 있으면 사람들이 쇼핑하거나 친구들

과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옷차림에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심지어 남자들까지 메이크업 등 외모를 의식하는 것 같다.

남녀 모두 등산할 때 프로페셔널하게 복장을 갖추는 게

놀랍다.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박사과정을 하기 위해 와서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아메드

(Ahmed)는 사람들이 친절하고 도시도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다들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거나, 연구실에

서도 소통 없이 컴퓨터에만 몰두하는 등 외국인에게 마

음을 잘 열지 않는다고 느낀다.

독일에서 온 아나톨리(Anatoli)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서 1960년대 서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시 초가집

일색이던 풍경에서 탈바꿈해 지금은 현대적인 빌딩들로

둘러싸인 한강에서 불꽃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독일처럼

변화가 느린 곳에서는 상상도 못하기 때문이다.

튀니지에서 한국을 네 번째 여행 중인 와파(Wafa)는

서울에서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하기보다

핸드폰만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굉장히 많이 본다고

한다. 만약 서울에서 일주일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상상해 보았다고 한다. 그때 사람

들은 어떻게 행동할지, 이 도시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관

찰해 보고 싶다고 한다.

Page 70: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TREND ZONE

HOT ITEM _기차여행

서울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

“도심 속의 오래된 절과 역사가 있는 공간을 만날 때, 산과 어우

러진 아름다운 전경을 볼 때 평정과 행복감을 느껴요.”

니콜(Nicole)에게 서울은 살아있는 도시이다. 상점들이 늦게까지

문 열고, 도시 어디에서든 K-Pop 음악이 흘러나오고, 연예인 얼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술과 담배를 너

무 즐기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어학 교사인 안드레스(Andrese)는 남한산성과의 사랑에 빠졌

다. 그곳에서 자연, 묵언, 평화를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이 산이 되고,

산이 자신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필리핀에서 온 엔지니어 루이(Louie)를 만난 것은 외국인들과 함

께 오른 북한산 등산모임에서였다. 그는 바위 위에서도 나무가 자라

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했다. 특히 산이 도심과 가까워 주말마다 등

산을 하는데, 산에 오르면 마치 자신이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캐릭

터가 된 기분이 든다고 한다.

체코인 조셉(Josef)은 홍콩에서 박사과정 중이며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여행할 때 항상 갖고 다니는 작은 스케치북을 폈다.

서울 도심 속에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은 한국 전통 건축물에서 작품

의 모티브를 얻어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아프리카에서 온 댄서 마아베나(Ma abena)는 서울에

서 아프리칸 댄스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끔 쉬기 위해 동네 개

천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물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에너

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언어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때 기쁨을 느낀다”며 “서울은 다양한 문화가 교류

하고 융합하는 도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소셜모임 사이트인 ‘미트업(MEET UP)’ 언어교환 모임에

서 만난 애런(ARON)은 연세대 교환학생으로 동아리에서 음악을 만

들고 있다. 한국 학생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한국어로 음악을 만드는 게

꿈이다. 홍대 다문화예술제에서 만난 몽골인 오카(OKA)는 다문화

극단 PLAYER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의 모든 조건이 맘

에 든다고 한다.

한국과 홍콩에서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일하는 조슈아

(JOSHUA)는 서울 대학로에 체류하고 있다. 그는 대학로의 명소나

맛집 등을 잘 알고 있고, 친구들과 도심 달리기 코스를 짜서 달리면

서 도시를 발견해 가고 있다. 그는 역사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재를 알려주는데, 대학로 학림다방처럼 지식인들이 토론하고 논쟁

“서울의 많은 부분이 현대화되어 있지만,

도심 곳곳에서 오아시스처럼 발견하게 되는

사찰, 궁, 성곽 등의 역사적 공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동을 느껴요.”

HOT PEOPLE _서울에 사는 외국인들

Page 71: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71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했던 역사를 가진 곳의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제프(JEFF)는 미국에서 온 엔지니어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재즈댄스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그는 며칠 전 친구가 집에서 못 나가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무슨 말인지 헷갈려서 집에 못 들어가는지 못 나가는지를 물어보니

룸메이트가 나가면서 자물쇠로 문을 잠갔다는 것이다. 제프는 “친구

의 아파트를 찾아가서 창문으로 열쇠를 받아 밖에서 문을 열어 줄

수 있었다”며 “우리에게는 모두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구화 개발 방식과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통해 급

속히 경제 성장을 해 온 한국, 그리고 이에 발맞춰 급격하게 규모를

키워 온 서울은 유례가 없는 짧은 기간에 한강의 기적을 일궈 냈다.

그 결과 현재 서울은 수많은 빌딩과 아파트, 대형 쇼핑몰로 뒤덮여

있다.

인터뷰를 한 외국인들은 서울의 많은 부분이 현대화되어 있지

만, 도심 곳곳에서 오아시스처럼 발견하게 되는 오래된 사찰, 궁, 성

곽 등의 역사적 공간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도시 가

까이에 있는 아름다운 산을 오르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한

다. 역사가 있는 동네와 그 속의 오래된 다방 등 이야기가 있는 장소

들도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서울의 관찰자인 외국인들을 만나 그들이 발견한 것들의 기록

과 기자가 다른 나라를 방문하면서 느낀 서울에 대한 생각들은 비슷

한 점이 있었다. 전통이 깊은 서울 속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과

오래된 것들이 함께 변화의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서로 마주치면서 만들어지

는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서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순영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미국 출신의 영어교사 안드레스(Andrese)의 편지.

독일에서 온 아나톨리(Anatoli)의 편지.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연구하는 아메드(Ahmed)의 편지.

서울을 여행한 독일 출신 수(Sue)의 편지.

서울의 외국인들이 보내는 편지

Page 72: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시간의 때 묻지 않은

그때 시골정취 그대로…

‘한국문학의 고향’

글·사진 / 신경희 /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학창 시절 풋풋한 마음으로 배웠던 한국 문학계의

거장 김유정의 소설 ‘봄봄’과 ‘동백꽃’. 작가가 소설

대부분을 구상하고 등장인물이나 지명 등을 가져

온 곳은 바로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이다. 작품의 실

질적인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춘천 실레마을에 있는

‘김유정문학촌’을 찾아갔다.

경춘선 김유정역에는 방문객 북적

맑은 주말 서울 상봉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1시간 20분 걸려 도착한

춘천. 일상을 벗어나 문학기행을 하기 위해 도착한 김유정역에는 주말

을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과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춘천 주변에는 금병

산, 삼악산 등 명산이 많아 주말마다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김유정역에 내려서 기념사진을 몇 장 찍고 예쁜 코스모스 길을 따

라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걸어갔다. 소담스럽게 핀 코스모스 길 건

너편에는 색색의 바람개비가 가을바람에 몸을 맡긴 채 쉼없이 돌며 나그

네들을 반긴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로를 따라 약 400m 걸어가니 김

유정문학촌 입구가 나왔다.

경춘선 김유정역 전경

춘천 ‘김유정문학촌’

한국의 길

Page 73: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73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김유정의 삶·작품을 느낄 수 있는 김유정문학촌

김유정은 1908년 2월 12일,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

다.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결석 때문에 제적

처분을 받았고, 1933년부터 고향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했

다. 그해 처음으로 잡지 <제일선>에 ‘산골나그네’를, <신여성>에 ‘총

각과 맹꽁이’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어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

선일보 신춘문예 공모에 1등으로 당선되었고, 이후 폐결핵 등 병마

와 싸우면서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37년 3월 29일 짧

았던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사후 1938년, 처음으로 삼문사에서 김유정의 단편집 <동

백꽃>이 출간되었다. 1930년대 우리나라 농촌의 실상과 그 삶을 탁

월한 언어감각과 투박하면서도 유장한 문장, 그리고 독특한 해학

으로 그려내며 한국 단편소설에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그를 기념하기 위해 ‘김유정문학촌’이 지어졌다. 고향 실레마을

에 생가를 복원하고, 근처에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마을 전체를 김

유정의 체취와 작품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실레마을은 세

월이 흐르면서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정감 있는 전원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그의 작품 속에 묘사된 순박한 시골생활의 정취를 여전

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점차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해 이제는 춘천을

찾는 이들이 꼭 들러야 할 명소이자 힐링 장소로 손꼽힌다.

시작은 김유정기념관 관람에서부터

‘김유정문학촌’이라고 한글로 적힌 현판이 달린 기와지붕을 지

나면 오른쪽 정면으로 ‘김유정기념전시관’이 발길을 붙잡는다. 김유

정 홍보 영상과 더불어 작품 해설, 그의 삶의 편린 등 ‘김유정문학

촌’에 들른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자료가 준비되어 있는 곳이다. 강

원도 아리랑, 1930년대 농촌 모습뿐 아니라 그의 작품집 <그리운

고향>, 그가 속해 있던 구인회와 문우들의 자취도 전시되어 있다.

김유정이 비록 짧은 생을 살았지만 이를 통해 그가 당시 최고의 명

창, 작가, 소설가들과 폭넓은 인맥을 쌓고 지냈음을 알 수 있다.

기념관은 규모가 크지 않아도 상당히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디오라마, 안내 영상, 닥종이 인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의 생애를

반추하는 전시물들을 구경할 수 있어 문학촌의 구심점 역할을 한

다.

‘김유정문학촌’은 실레마을에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작가의 삶과 작품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정감 있는 전원풍경이 그대로 있어

춘천을 찾는 방문객들이

꼭 들러야 할 힐링 명소로 꼽힌다김유정문학촌 현판

김유정기념관 모습

Page 74: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김유정 생가터도 온전히 복원

전시관을 나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김유정이 출

생한 생가가 나온다. 생가는 김유정의 조카인 김영수 씨와 금병

의숙 제자들의 증언에 따라 재건립된 것으로, 생가를 중심으로

왼쪽 길에 차례로 디딜방앗간, 외양간 등을 복원했다. 특히 출입

문 쪽으로 다시 돌아 나가는 방향에 세운 휴게정은 ‘김유정문학

촌’을 찾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된 것으로, 실제 김유정

생전에는 없었던 건물이다.

생가 터 곳곳에는 거기에 얽힌 스토리가 있는데, 단체로 관

람할 경우 일주일 전 사전 예약을 통해 전문해설가의 상세한 설

명을 들을 수도 있다. 더불어 관람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들은 모두 김유정의 소설에 나오는

대표 장면을 본떠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이 소설 ‘봄봄’에 나오는

점순이와 주인공의 말싸움 장면을 재현한 곳. 생가 뒷편을 보

면 장독대 앞에 꼭 실물처럼 주인공과 점순이의 동상이 서 있다.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이십 리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

닫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

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

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대개 쓰러질

듯한 헌 초가요, 그나마도 오십 호밖에 못되는, 말

하자면 아주 빈약한 촌락이다.’

- 김유정의 ‘오월의 산골짜기’ 중에서

김유정 동상 김유정 생가터 전경

한국의 길

춘천 ‘김유정문학촌’

Page 75: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75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방문한 관람객 대부분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명소다.

김유정 소설의 향기가 느껴지는 실레이야기길

김유정의 고향이자, ‘김유정문학촌’이 위치하고 있는 춘천시 신

동면 실레마을은 주변의 금병산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옴폭한 떡

시루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의 모든 작품은 실레마을에

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소설 열두 편은 실레마을

의 실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며 실제 지명을 사용했다.

이를 살리기 위해 실레마을에는 문학촌을 시작으로 하여 금병

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총 열여섯 마당의 실레이야기길이 조성되었

다. 1시간에서 1시간 반까지의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실레마을을 모두 구경할 수

있어서 문학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러한 실레마

을의 특징 때문에 전국의 많은 문학기념관 중에서 유일하게 마을

촌(村)이라는 글자가 붙어 ‘문학관’이 아닌 ‘문학촌’이라고 불리고

있다.

김유정문화촌 실레마을은 앞으로 지속적인 개발 계획에 따라

내년에는 소설에 나온 모든 장면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나 볼 수

있게 꾸밀 예정이다.

자녀에게는 좋은 문학체험 장소로, 연인이라면 문학의 향취를

느끼는 데이트 코스로, 부모님에게는 함께 옛 소설 의 추억을 되새

기며 산책하는 관광지로 실레마을을 추천한다.

실레마을에는 금병산으로 이어지는

열여섯 마당의 이야기길이 만들어졌다

1시간에서 1시간 반까지의 코스를 선택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 보면

실레마을을 모두 구경할 수 있어

문학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다

실레이야기 마을

Page 76: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수원화성문화제는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개혁에

대한 꿈으로 축성된 수원화성에서 을묘년 화성원행을 주제로 펼쳐지

는 축제다. 정조대왕 능행차, 대규모 야외 무예종합예술공연, 혜경궁

홍씨 진찬연, 정조대왕 친림과거시험, 수원화성 축성체험, 짚신 신고 수

원화성 걷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수원천 등불축제 등 다양한 볼

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문화관광축제이다.

특히 고증을 바탕으로 원형을 재구성한 정조대왕 능행차는 수원

화성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혜경궁 홍씨를 비롯한 1,600여 명의

군사와 신하들, 70여 필의 말이 을묘년 화성원행을 재현한다. 또 광활

하게 열린 창룡문 성벽 야외공간, 조선 시대 군사들의 훈련장이었던 연

무대 공간에서 무예24기와 마상무예 등 박진감 넘치는 무예종합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입체적 무대 구성과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무예, 빛과 색, 음악, 퍼포먼스가 함께 어우러진 야외공연이다.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펼쳐지는 조선 시대 궁중의례의 정수였던 혜

경궁 홍씨 진찬(회갑)연에서는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따라 복식, 궁중음

식, 의례가 재현돼 음식부터 연희까지 궁중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

지방소식

세계문화유산 ‘화성’에서

정조와 함께 놀아보세

해 볼 수 있다.

수원화성문화제에서는 볼거리와 함께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

험하며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곁들여진다. ‘짚신 신

고 수원화성 걷기’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직접 보고 걷는 체험을

통해 수원화성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고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함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수원화성축성체험, 궁중문화체험, 수원천 사생대회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있다. 행궁광장에서 연무대까지 일상의 공간

을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공공문화예술프로젝트는 수원화성을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놀이터로 만들어 다채로운 문화적 체험을 선사

한다.

수원화성문화제와 더불어 수원의 전통시장과 수원천 통닭거리,

음식문화축제가 문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웹사이트(http://shcf.kr/)나 전화(031-290-356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료 / 수원문화재단 제공

수원화성문화제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왕의 놀이터’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8일부

터 12일까지 5일간 열린다. 화성문화제는 1964년 화홍문화제를 시작으

로 반세기를 이어 온 축제 한마당으로,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세

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즐기기 위해 찾는다.

화성행궁

능행차 혜경궁 홍씨 진찬연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야조 달의무사(무예공연)

Page 77: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ㅣ조사 개요ㅣ

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한류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해, 한국

문화콘텐츠 홍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산업 트렌드를 파악

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 류R E P O R T

조사 지역 : 총 9개국

아시아(한국, 중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미주(미국, 브라질)

유럽(프랑스, 영국)

조사 방법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경제, 한류-문화예술, 한류-전통문화 등

조사 기간

2014.7.18~2014.9.25 (2개월)

77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Page 78: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국내 한류 동향

한류

REPORT

영화 ‘루시’가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

다.

지난 3일 개봉 당시 한국 영화 ‘타짜-신의 손’, ‘두

근두근 내 인생’과 함께 이른바 ‘추석 3파전’ 작품

으로 꼽혔던 ‘루시’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도

불구 추석시장 한국 영화들의 강세에 밀려 예매

율 3위와 적은 스크린 수 확보 등으로 열세에 몰

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 세 영화 중 가장 적

은 스크린 수로 가장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

며 박스오피스 2위로 등극, ‘타짜-신의 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으로 단숨에 자리 잡았다.

특히 ‘루시’는 개봉 2일 차에는 폭발적인 입소문

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스크린 수가 70개 이상 늘

어나며 본격적인 흥행에 불을 붙였다.

이어 지난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

르면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 추

석 극장가 단 하나의 액션버스터로서 흥행 파워

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한국 영화가 강세

인 추석 시장에서 헐리우드 영화가 그것도 청소

년 관람불가 등급의 액션 영화가 이루어낸 성적

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는 스코어이다.

또한 ‘루시’는 지난 7월 25일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한 이후 전 세계 27개국 박

스오피스 1위를 차지, 세계적인 흥행세를 몰아가

며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3억 달러 고지를 돌파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민식의 헐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한 ‘루시’는 그

간 한국 배우들의 헐리우드 진출작 중 이병헌의

‘지 아이 조2’ (3억 7천만 불)를 제외하면 가장 높

은 흥행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루시’는 여전히 상영 중인 국가의 흥행세

가 만만치 않아 월드와이드 흥행수익은 계속 올

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조만간 국내 배우

들의 헐리우드 진출작 중 역대 가장 높은 흥행 수

익을 올린 영화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

되고 있다.

한편 ‘루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루시(스칼렛 요한

슨 분)가 절대악으로 통하는 미스터장(최민식 분)

에게 납치돼 이용당하다 몸 안의 모든 감각이 깨

어나게 되면서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

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3일 개봉했다.

(출처 : OBS NEWS, 2014.9.9.)

최민식 출연 영화 <루시>,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및

흥행수익 3억 달러 돌파 (’14.9.9, UPI 보도)

1. 국내 한류 동향

- 미국, 호주, 불가리아, 네덜란드 주말 박스오피스 1위 기록*

- 미국 9,700만 달러, 호주 1,500만 달러 흥행 수익 기록

* 미국(’14.7.25∼27), 호주(’14.7.31∼8.3), 불가리아(’14.8.1∼3), 네덜란드(’14.7.31∼8.3)

집계 기준

‘루시’,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 전 세계 흥행 수익 3억불

영화 포스터

한류 업계 및 한류스타

Page 79: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79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유럽 K팝 대규모 공연 취소 항의 빗발… 한류 타격 우려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에서 내달 12∼13일 개최될 예정이던 대규모 K팝 콘서

트가 표 4천 장이 판매된 상황에서 돌연 취소됐다.

이에 따라 K팝 공연 관람을 고대한 유럽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유럽지

역에 형성된 한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28일 현지 공연계에 따르면 한국의 공연기획사 ‘디프원홀딩스’의 독일 쪽

대행사인 ‘이벤팀’은 뒤셀도르프 ISS 돔에서 열려던 K팝 공연을 취소한다

는 디프원홀딩스 측의 통보가 있었다고 페이스북(https://de-de.facebook.

com/kculturefestivalgermany)에 최근 밝혔다.

‘2014 K-컬처 페스티벌 인(in) 독일’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번 행사는 이틀간

아이돌 그룹의 공연뿐 아니라 K팝 리믹스 클럽 파티, K팝 커버댄스 경연 대

회, 유럽 K팝 오디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으로 홍보됐다.

공연기획사는 무엇보다 Block B, MBlaq, 에일리, VIXX, GOT7, BtoB와 같

은 아이돌 그룹이 공연에 참가하는 것으로 선전해 유럽 한류 팬들의 기대를

부풀렸다. 또 군 위안부 만화전과 같은 뜻있는 부대 행사도 준비됐다고 이

행사 진행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애초 티켓 판매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 6천 장에 크게 못 미치는

4천 장에 그치자 공연 주최 측은 취소를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공연 장소로 선택된 ISS 돔은 1만 석 규모이며, 티켓은 장당 90유로에서 130

유로 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대행사 측은 당장 법적 대응 검토에 나섰고, 고객들은 페이스북을 통

해 환급 요구에 더해 거센 분노를 표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한 고객은

공연을 보려고 예약한 호텔 숙박비와 열차표 요금까지 합치면 600유로가

넘는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일반 고객뿐 아니라 이번 행사의 경연에 참여하

려던 이들은 한층 더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 페이스북 글 게시자는 팀멤버

들이 행사 참여를 준비하며 들인 돈이 1천966유로라면서 이를 보상하지 않

는다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류 문화에 관심이 많은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국가 각지에서 공연

을 보겠다고 표를 샀을 텐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취소하면 어떻게 되겠느

냐”고 반문하며 “한류 문화에 대한 유럽인들의 신뢰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14.8.28.)

외국인 전용 콘서트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 개최(’14.8.29∼31,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연 배우 김수현·박해진 팬미팅 및 토크쇼 진행

- 외국인 관광객 약 2만 2천 명 포함, 국내외 총 10만 5천 명 참석

※ (공동주최) 한국관광공사, 롯데면세점

‘2014 K-컬처 페스티벌 인(in) 독일’ 취소 논란(’14.8.28, 연합뉴스 보도)

롯데면세점이 주최한 한류 콘서트에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롯데면세점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난 29일부

터 진행한 제18회 패밀리 콘서트에 외국인 관광

객 2만 2천 명이 참석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소규모 팬미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꾸준히 추진해 왔지만, 2만 명 이상

의 외국인 관광객을 한꺼번에 초청한 것은 이번

이 처음이라고 롯데면세점은 설명했다.

외국인 초청을 위해 전세기 32대, 전세버스 350

대가 동원됐다.

초청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는 중국인이 1만 6

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

들도 있다. 콘서트에 초청된 외국인 관광객들은

짧게는 2박3일에서 길게는 3박4일 일정으로 한

국을 방문했다. 이들이 쇼핑, 관광을 하며 지출한

액수는 총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국

가적 행사를 제외하고 민간 차원에서 외국인 2만

명 이상을 유치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2

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롯데면세

점 패밀리 콘서트는 800억원 이상의 경제적 부

가가치를 창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14.8.31.)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에 외국인 2만 2천 명 참석”

콘서트 현장

Page 80: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국내 한류 동향

한류

REPORT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든 패션브랜드 ‘노나곤’이 론칭 초

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나곤은 지난 12일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 문

을 연 첫 팝업스토어의 준비 물량이 오픈 사흘 만에 완판됐다고 15일 밝혔다

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노나곤 관계자는 “통상 2주간 판매되는 물량이 단 사흘만에 완판됐다”며 “특

히 대표 상품인 버머재킷(MA1)은 이탈리아, 중국, 홍콩 등 외국 고객에게 뜨

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오픈 첫날 동이났다”고 전했다.

노나콘 팝업스토어에는 명품업체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아시아

총괄 사장과 홍콩 유명 편집숍 브랜드인 I.T의 회장 등 해외 패션업계 관계자

가 직접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방문객들은 팝업스토어에 설치된 9각형 케이지와 호랑이 오브제, 스와로브

스키와 협업한 스컬 오브제는 물론 ‘노나곤’의 전반적인 브랜드 콘셉트에 대

한 관심도 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밖에 갤러리아 백화점 ‘노나곤’ 팝업스토어에는 YG아티스트들이 착용했

던 쇼피스(Showpiece, 대표 상품)도 함께 디스플레이돼 화제를 모았다.

노나곤은 갤러리아 백화점 외에도 10 꼬르소 꼬모 밀라노 본점과 중국 상하

이, 그리고 홍콩 I.T(HYSAN점, 상하이점)에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

이다. 또 19일부터는 한국 10 꼬르소 꼬모 청담점-애비뉴얼점(~10월2일)에,

26일부터는 비이커 청담-한남점(~10월9일)에서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제일모직·YG엔터테인먼트 합작 브랜드 ‘노나곤’ 돌풍 소식을 접한 네티즌

들은 “제일모직·YG엔터테인먼트 ‘노나곤’, 승리 파티 다녀오다가 사고난 그

노나곤?” “제일모직·YG엔터테인먼트 ‘노나곤’, 노나곤이 옷 브랜드였어?”

“제일모직·YG엔터테인먼트 ‘노나곤’, 노나곤 매력있네” “제일모직·YG엔터

테인먼트 ‘노나곤’, 특이하다” “제일모직·YG엔터테인먼트 ‘노나곤’, YG 어디

까지 사업하려구?”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 : 국제신문, 2014.9.15.)노나곤 팝업 스토어

제일모직·YG엔터 합작 브랜드 ‘노나곤’ 돌풍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서 사흘 만에 완판

YG엔터테인먼트-제일모직*

합작 의류 브랜드 ‘노나곤’** 런칭(’14.9.12,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 조인트벤처회사 ‘네추럴나인’ 설립(제일모직 51%, YG엔터테인먼트 49% 지분)

- 패션기업-엔터테인먼트 공동 조인트벤처사 설립 첫 사례

* 제일모직 : 삼성그룹 계열사. 직물 및 의류 제조업체에서 ’14년 7월 삼성

SDI로 흡수합병 후 사명 변경(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

** 노나곤 : 네추럴나인이 첫 론칭한 패션 브랜드. 10대 후반∼30대 초반

을 위한 영 스트리트 캐주얼. 스트리트 문화 즐기는 소비자 타깃

Page 81: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81

한류 - 산업 연계

FNC아카데미*,

‘FNC 글로벌센터’ 오픈(’14.8.5)

- 강남, 홍대 센터 2곳 운영. 외국인 대상 전문 교육 실시

- K-Pop 인재 발굴 프로그램 개발, 한류스타 등용문 목적

* FNC아카데미 : FNC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소속 아티스트·연습생 트

레이닝 아카데미

씨엔블루 소속사, 외국인 대상 K팝 교육기관 설립

씨엔블루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 FNC아카데미가 교육기관

‘FNC글로벌센터’를 설립했다고 5일 밝혔다.

FNC글로벌센터는 K팝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K팝 인재를 발굴

하고자 전문교육을 하는 곳이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외국인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전문적인 기

관은 전무한 상태”라며 “K팝 문화에 걸맞은 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류스타의 등용문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에는 보컬, 댄스 등의 기본 수업과 메이크업, 공연, 오디션 등

이 포함됐으며 국적, 성별, 나이 제한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수료

한 교육생에게는 국내 기획사 오디션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출처 : 연합뉴스, 2014.8.5.)

씨엔블루

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Page 82: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한류

REPORT

내년 4월 1일부터 사전에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

지 못한 해외 드라마는 인터넷 방영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한류’ 바람을 타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 드라마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9일 중국 광전총국에 따르면 앞으로 인터넷에서

방영되는 해외 드라마는 ‘영화 상영 허가증’이나

‘드라마 방송 허가증’을 받아야 방영할 수 있다는

내용의 해외드라마 규정을 발표했다. 이 허가증을

받지 못할 경우 해외 드라마는 인터넷 방영이 금

지된다. 이에 따라 향후 인터넷을 통해 방영될 드

라마나 현재 방영되고 있는 해외 드라마도 내년

3월 31일까지 관련 부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광전총국은 또 온라인상에서 방영되는 해외 드라

마를 비롯 영화, 애니매이션 등에 대한 규정도 명

확히 했다.

‘온라인 동영상 방영 허가증’을 받고 허가증 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프로그램의 방영’ 규

정이 있는 동영상 사이트들은 해외 작품을 각 성

이나 광전총국에서 허가를 받은 뒤 방영할 수 있

도록 했다. 아울러 인터넷 방영 작품은 건전한 내

용을 담고 있어야 하며 ‘해외 프로그램 수입 및

방영관리규정’을 따르도록 했다.

이처럼 온라인 동영상 방영 규정이 대폭 강화되

면서 한국 드라마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

망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한류 바람을 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전

체 조회 수가 37억 뷰를 기록하면서 29억 위안(약

480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터넷 방

영 규정이 까다로워질 경우 향후 한국 드라마의

중국 방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2014.9.9.)

내년 4월부터 허가 없는 해외 드라마 중국 인터넷 방영 금지

중국 광전총국*,

해외 드라마 인터넷 방영 관련

규정 발표(’14.9.5)

*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國家廣播電影電視總局) : 중국 라디오, TV 영

화산업 검열 담당하는 국무원 직속기구(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 격)

중국C H I N A

2. 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권역별 한류동향 _ 아시아

드라마

Page 83: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83

박시후,

‘일본한국 연예인 인기차트’

61주 연속 1위 (’13.5.18∼’14.7.12)

- 한일스타 투표사이트 ‘123fans(123fans.cn)’에서 한·일 연예인 324명 중

1위 기록(약 1,570만 표 획득)

- 박시후 주연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공주의 남자> 방영에 힘입은 결과

배우 박시후가 중국에서 진행된 ‘일본한국 연예

인 인기차트’에서 61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중

국 내에서 더욱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시후 광풍

(狂風)’을 증명했다.

박시후는 지난해 5월 18일 중국의 공신력 있는

한일스타 투표 사이트 ‘123fans(123fans.cn)’에서

진행된 ‘제180회 일본한국연예인 인기차트’에서 1

위를 차지한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쳐본

적 없는 상황.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제

240회 일본한국 연예인 인기차트’에서 또한 쟁쟁

한 한-일 스타들을 제치고 또다시 1위에 등극, 61

주 연속 1위 기염을 토하며 ‘아시아 프린스’의 위

용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박시후가 총 324 명의 한국, 일본 연예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인기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

율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1위 박시후는 약 1570만 표를 얻으며, 각각

약 1081만 표, 1007만 표에 그친 2위, 3위와 500

만 표가 넘는 격차를 보였던 것. 박시후에게 집중

적으로 쏟아진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독보

적인 한류스타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무엇보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제241회 일본한

국연예인 인기차트’에서 역시 박시후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투표 마감은

오는 19일로, 1일 동안의 투표 기간이 남아 있지

만, 18일 기준으로 1등 박시후와 2등의 표 차이가

무려 300만 표 가까이 나고 있는 터. 이로 인해

중국 내 전문가들은 또다시 박시후의 무난한 1위

등극을 점치고 있다. 박시후의 62주 연속 1위 신

화가 이어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올 초 중국에서는 SBS ‘청담동 앨리

스’가 방영된 이후 광적인 ‘시후앓이’가 중국 전

역에 들끓었던 상태. 뜨거운 열풍에 힘입어 박시

후의 또 다른 주연작 KBS ‘공주의 남자’가 긴급

편성되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했던 바 있다. 또

지난해 중국 영화 ‘향기’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박

시후가 촬영과 화보 촬영 등을 위해 중국을 찾을

때마다 수천여 명의 팬들이 공항에 모여들며 인

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에서는 박시후 주연작 ‘청

담동 앨리스’와 ‘공주의 남자’가 동일한 시기에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며 ‘월화수목금 시후DAY’

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과 일본으로 뻗

어나가고 있는 박시후의 ‘무한 저력’에 귀추가 주

목되고 있다.

소속사 후 팩토리 관계자는 “‘청담동 앨리스’와

‘공주의 남자’가 중국 전역에서 방송된 이후 관

심을 가져주시고 지속적으로 사랑을 보여주시는

중국 팬 분들이 많이 늘었다”며 “끊임없이 성원

을 보여주는 팬들이 있기에 배우 박시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넘치는 사랑에 보답하기 위

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시후는 중국 영화 첫 주연작인 ‘향기’의

후시 녹음까지 마무리 짓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출처 : 스포츠월드, 2014.7.18.)

박시후 사진

중국 내 ‘시후 광풍’

일본한국 스타 중 61주째 1위

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Page 84: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권역별 한류동향 _

한류

REPORT

기타

권역별 한류동향 _ 아시아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가 중

국의 한 채널과 공동제작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고 12일 밝혔다.

중국 상하이 지역 방송인 드래곤TV는 <개그콘서

트>의 판권을 구매해 내년 1월쯤 방송을 내보낼 예

정이다. 현재 <개그콘서트>에서 방송되고 있는 코

너를 현지화해 무대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드래곤TV 제작진은 일주일 일정으로 지난 10일

입국해 프로그램 제작 전 과정을 참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예능국 소속의 PD 5명은 이들의 연수교육과

정에 참여해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고 향후 중국으

로도 건너가 현지에서 연출을 돕게 된다.

드래곤 TV는 9월부터 10월까지 무대에 오를 출연

자를 선별하고 11월부터 연습에 들어가 12월 첫 녹

화에 들어간다.

이번 판권계약은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는 처음

으로 해외에 진출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 MBC <일

밤-아빠! 어디가?>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슈퍼스타K> 등 예능 프로그램

은 이미 중국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다.

(출처 : 한국경제TV, 2014.9.15.)

개그도 한류가 뜬다… ‘개그콘서트’ 중국 TV와 판권계약 체결

개그콘서트 화면 캡처

코미디 <개그콘서트>,

중국 시장 진출(’14.9.15, 한국경제 보도)

- 중국 드래곤 TV*에 판권 판매

- 코미디 프로그램 최초 해외 진출

* 드래곤 TV(동방위성 TV) : 상하이동방미디어유한공사(SMG) 산하 위성채널

Page 85: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85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기황후’ 대만서 시청률 고공행진 ‘하지원 열풍’

하지원 주연 MBC 사극 ‘기황후’가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지원

의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가 20일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대만에서 드라마 전문 채널 ETTV를 통해 방영 중인 ‘기황

후’는 지난달 30일 시청률 4.40%를 기록하며 대만에서 올해 방송된 해외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대만 프로그램을 포함해서 올해 방송

된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순위에서는 6위의 기록이다.

또한 이 같은 시청률은 한류드라마에서 2005년 ‘대장금’ 이래 최고의 기록

이자, 2010년 이래 대만에서 방송된 해외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소속사는 “’기황후’는 대만에서 방영 전 목표 시청률이 1.9%였는데, 지난 6

월 하지원이 현지를 찾아 홍보활동을 벌이면서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탔다.

하지원은 방문 기간 내내 따뜻하고 친절한 태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7년 전 드라마 ‘황진이’로 대만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후 ‘시

크릿가든’ ‘더킹투하츠’ 등을 통해 입지를 다져나갔다.

‘기황후’ 열풍 속 하지원은 지난 8월1일 대만 남부 가오슝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가스폭발 사고에 대해 애도 영상을 제작해 현지 팬들을 위로하기도 했

다.

소속사는 ‘기황후’의 인기에 ETTV가 ‘기황후’ 후속으로 하지원의 2006년작

‘황진이’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출처 : 연합뉴스, 2014.8.20.)

주연배우 하지원 인터뷰

대만t A I w A N

드라마 <기황후>*,

대만 내 인기

- 기황후 38회, 기황후 방영 역대 시청률 5.97% 기록**

* 기황후(奇皇后) : MBC 사극 드라마. 대만 둥썬방송국서 ’14.6.4∼방영 중

** 1% 미만의 타사 드라마 시청률 대비 높은 수준

드라마

Page 86: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국내 한류 동향

한류

REPORT

기타

권역별 한류동향 _ 아시아

홍콩 기업들이 한류 확산 사업에 발 벗고 나섰다.

종합연예기획사인 스타게이즈 엔터테인먼트 그룹(Star Gaze Entertainment

Group)이 홍콩에서 창립됐다. 스타게이즈 그룹은 막대한 자금력과 고급 인력

을 보유한 다국적(홍콩·중국·일본·싱가포르 등) 기업이다.

아시아 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에 투자 중인 스타게이즈 그룹은 회사의 핵심

사업을 한류스타 발굴 및 육성, 한류 관련 콘텐츠 제작, 한국식 요식업 시장

진출 등에 초점을 맞췄다.

창립 당일 줄리엔 강, 증지위, 두우항, 여연산 등 아시아권 스타를 비롯하여

주홍콩총영사관의 전인석, 유병채 영사, 최영우 홍콩한인회장, 최태식 코트라

홍콩무역관장, 이승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홍콩지사장 등 홍콩 내 한국

담당 대표들이 대거 참가해 스타게이즈 그룹에 힘을 실어 주었다.

홍콩에서 발간되고 있는 한류 홍보 잡지인 한류타임즈(발행인 송지령, 이경

옥) 또한 스타게이즈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어 업무 협조를 약속했다.

그룹은 우선 엔소닉(N-Sonic), 비티엘(BTL), 예아(Ye-A) 세 그룹의 홍콩 진

출을 돕고 있다. 이들은 홍콩 현지 팬 미팅, 프로모션 등을 진행 중이다. 스타

게이즈 그룹의 마케팅 효과는 벌써 빛을 보고 있다.

비티엘의 데뷔곡 ‘투지’가 홍콩의 라디오 방송국인 ‘메트로라디오’의 음원 차

트에서 1위에 오른 것.

태양, 지드래곤을 제친 것만으로도 현지에서는 큰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유력

언론 매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우와이렝 스타게이즈 그룹 이사는 한류의 파워를 높게 평가하며 “한국 연

예기획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한류스타를 발굴하고, 영화 제작 및 투

자, 문화상품 저작권, K-cafe 체인점 등 다양한 한류 관련 사업을 펼칠 것이

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홍콩 통신원 이성화, 2014.8.18.)

홍콩 다국적 기업, 한류 확산 사업에 대규모 투자

자료 화면

홍콩H o N g k o N g

‘스타게이즈 엔터테인먼트그룹’* 창립 (’14.7.29, 구룡 그랜드하버호텔)

- 한류스타 발굴 및 육성, 한류 관련 콘텐츠 제작, 한식 요식업 시장 진출 예정

- ‘한류타임즈’**와 파트너십 체결 통해 한류 확산에 이바지

- 한국 키로이엔터테인먼트·C2K엔터테인먼트와 협약 통해 K-Pop 그룹 엔소닉(N-Sonic), 비티엘(BTL), 예아(Ye-A)의 홍콩 진출 지원**

* 스타게이즈 엔터테인먼트그룹(Star Gaze Entertainment Group) : 다국적(홍콩·중국·일본·싱가포르) 종합연예기획사

** 한류타임즈 : ’11년 창간된 홍콩 내 주간지. 약 7,500부 발행. 공동발행인 송지령, 이경옥

Page 87: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87

SM엔터테인먼트, 보바스재활병원 등이 말레이시

아 국부펀드 ‘카자나’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대

규모 한류 문화ㆍ의료 복합타운 건설을 추진한다.

프로젝트 규모는 4억~5억 달러(4,139억~5,17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부

펀드 카자나 나시오날은 말레이시아 남단 조호르

주 이스칸다르 특구에 한류 문화콘텐츠와 의료서

비스를 결합한 복합 레저타운을 건설하기로 하고

SM엔터테인먼트ㆍ보바스병원ㆍ예치과 등과 협

의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 주도로 글로벌

국부펀드ㆍ연기금이 참여하는 ‘공공펀드 공동투

자협의체(CROSAPF)’ 출범식 참석차 한국을 방

문한 카자나 측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국내 투자

기관과 한류타운 프로젝트 세부사항을 논의한 것

으로 확인됐다.

이번 협의 때 카자나 측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

류타운 조성 지역의 토지를 99년간 무상 제공하

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 측은 한류타운에 들어

가는 콘텐츠와 의료서비스 기술을 제공하고 기관

투자가 투자 유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

레이시아 한류타운에는 문화공연장과 식음료시설

등을 갖춘 테마파크와 재활ㆍ치과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말레이시아 이스

칸다르 지역은 아시아 정중앙에 위치해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중국 등을 포괄해 아시아 전역에 한

류 문화를 확산시키기에 유리하다. 이스칸다르 특

구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원하면서 글로벌 기업,

대학 등을 유치해 허브로 발돋움하는 곳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곳에 오는 2025년까지 총

3830억 링깃(약 123조 원)을 투입해 1인당 국민소

득을 현재의 두 배인 3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다는 계획이다.

특히 입주기업ㆍ기관에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하

고 30일 내 공장ㆍ사무소 설립을 100% 보장하는

등 혜택을 줘 전 세계 의료기관ㆍ테마파크ㆍ대학

들이 몰려들고 있다.

다만 사업 시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등 이미 기반시설이 마련된 도

시를 한류타운 조성 후보지로 검토할 가능성도 있

다.

이 프로젝트에 음악 등 다양한 한류 문화 콘텐츠

를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가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해외 진출을 추진해온 재활전문 보바스기

념병원과 국내 최대 치과 네트워크인 예치과 등이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내 기관

투자가 투자 유치, 말레이시아 파트너와의 조율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자나 국부펀드를 비롯한 말레

이시아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성사 가능

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말레이시아 카자나 측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관련 기업과 기관투자

가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ㆍ말

레이시아 양측은 이르면 이달 중 프로젝트 전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출처 : 매일경제, 2014.9.15.)

SM, 말레이시아에 한류 문화·의료 복합타운 추진

말레이시아m A l A y s I A

SM엔터테인먼트-카자나나시오날’*,

말레이시아 내 한류타운**

조성 계획 발표(’14.9.12, 매일경제 보도)

- 프로젝트 규모 약 5억 원

- 말레이시아 정부, 한류타운 조성 토지 99년간 무상 제공 협의

*카자나나시오날 :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 한류타운(가칭) : 말레이시아 남단 조호르주 이스칸다르 특구에

한류문화콘텐츠·의료서비스 결합한 복합레저타운 건설 예정

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기타

Page 88: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권역별 한류동향 _

한류

REPORT

3. 권역별 한류 동향 - 미주

미국U s A

tvN <꽃보다 할배>,

미국 NBC 방송에 첫 포맷 수출

국내 예능프로 최초 미국 지상파 방송에 수출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미국에

상륙한다.

tvN은 ‘꽃보다 할배’가 미국 메이저 지상파채널

NBC에 포맷을 수출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예

능 프로그램이 미국 지상파 채널에 포맷을 수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N은 미국 배급사 스몰월드IFT를 통해 ‘꽃보다

할배’의 포맷을 NBC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미국판 ‘꽃보다 할배’의 제목은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 : 더 늦기 전에)

로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할배’들과 젊은 짐꾼

이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

들을 담는 ‘꽃보다 할배’의 기본 구성을 그대로

따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할리우드 스타들을

섭외 중이며, 영화 ‘버킷 리스트’ ‘헤어 스프레이’

‘시카고’ 등을 만든 미국 유명 프로듀서 크레이

그 제이단과 닐 메론 콤비가 제작에 참여한다.

tvN은 “국내 방송 프로그램 포맷은 기존 아이디

어 수출 등 제한적이었던 형태를 벗어나 신한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콘텐츠 경

쟁력을 더욱 강화해 방송콘텐츠의 부가가치 창

출과 산업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꽃보다 할배’에 앞서 케이블 프로그램 중에서는

‘슈퍼스타K’ ‘더 지니어스’ ‘슈퍼디바’ ‘더 로맨틱’

등이 해외에 포맷을 수출한 바 있다.

(출처 : 연합뉴스, 2014.9.3.)

<꽃보다 할배> 포스터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포맷 수출 (’14.9.3, CJ E&M 발표)

- 미국 지상파 방송사 NBC에 포맷 판매**

- 현지 프로그램명, ‘Better Late than Never’(더 늦기 전에)

* 꽃보다 할배 : tvN 금요프로그램.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 출연 (제작) CJ E&M

** 배급사 Small World IFT, 해외 배급 담당

권역별 한류동향 _ 미주

드라마

Page 89: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89

2EN1 <내가 제일 잘 나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광고 배경 음악 선정(’14.8.11)

- 마이크로소프트 태블릿 PC 홍보 영상 배경음악으로 선정(TV 6개월·

인터넷 외 매체 1년간 사용)

* 내가 제일 잘 나가 : ’11년 발표된 2EN1의 곡. 일렉트로닉·힙합 바탕으로

레게·아프리칸 리듬 등 다양한 요소 혼합된 노래

걸그룹 투애니원의 히트곡 ‘내가 제일 잘 나가’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광고 배경 음악으로 삽입됐다.

12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내가 제일 잘 나가’는 11일(현지시간)

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태블릿 ‘SURFACE PRO3’의 홍보 영상 BGM(배경음

악)으로 사용됐다. 이 노래는 TV에서는 6개월간, 인터넷 등 다른 미디어에서

는 1년간 이 영상의 BGM으로 쓰인다.

소속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측이 미국 내 광고 에이전시를 통해 ‘내가 제일

잘 나가’를 ‘SURFACE PRO3’의 BGM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며 “자신감 넘치는 가사와 신나는 비트가 ‘SURFACE PRO3’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진다는 평이다”고 설명했다.

‘내가 제일 잘 나가’는 투애니원이 2011년 6월 발표한 곡으로 일렉트로닉과

힙합을 바탕으로 레게, 아프리칸 리듬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한 노래다. 발매

당시 이들의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국내외 음원

시장에서 사랑받았다.

투애니원의 노래가 세계 최대 글로벌 기업의 광고 음악으로 사용된 점은 주

목할 만하다. 이미 해외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이들은 이번 광고를 통해 글

로벌 팬들에게 다시 한번 히트곡을 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투애니원은 올해 2집 ‘크러시’(CRUSH)를 발표해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국내 가수로는 최고 순위인 6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현

재 두 번째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출처 : 연합뉴스, 2014.8.12.)

2NE1 모습

‘잘 나가는’ 2NE1 히트곡, MS 홍보영상에 사용

K-Pop

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Page 90: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권역별 한류동향 _

한류

REPORT권역별 한류동향 _ 미주

KCON 2014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올해로 3회

째를 맞는 한류 페스티벌 ‘KCON 2014’는 시작

전에는 물론 끝난 후에도 숱한 화제를 몰고 왔

다.

지난 8월 9, 10일 이틀간 LA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KCON 2014에는 4만여 관객

이 몰렸다. 현지 한류 팬들은 이 행사를 통해

K-Pop,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 한국 패션, 한국 화장품,

한국 게임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

와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LA타임스의 오그스트 브라운

(August Brown) 기자는 행사 전인

8월 8일, Music & Entertainment

섹션에 실린 알림(Preview) 기사

에서 KCON 2014를 ‘코첼라 축

제(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 비교했다. 물론

미니(Mini)라는 형용사를 앞에 넣어 “KCON a

mini-Coachella for Korean pop music”이라

고 표현하긴 했지만, 행사 규모와 수익, 지명도

면에서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음악 축제에

비교했다는 것은 여전히 놀랍다. 1999년에 시작

돼 매년 4월경에 열리는 코첼라 축제는 올해 참

가인원 58만 명에 7,83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

했다.

2005년부터 줄곧 LA타임스에서 팝뮤직과 나이

트라이프에 관한 글을 기고해 온 음악 전문기자

인 그는 또한 행사 직후인 8월 11일에는 상세한

분석기사(Review)를 쓰기도 했다. 브라운 기자

는 일레트로닉 댄스 뮤직, 힙합, K-Pop, 그 외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해 깊이 있는 글을 써

왔고 LA타임스 웹사이트 내에 Pop & Hiss라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그의 알림 기사와 분석 기사 내용이다.

K-Pop이 날로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아

직까지 K-Pop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볼 수 있

었던 미국인 팬은 소수였고 이는 K-Pop의 발

전에 있어 분명 문제다. (K-Pop 콘서트 티켓 가

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콘서트 자체가 성사되

지 않아 그렇다) 물론 소녀시대와 2NE1은 미국

의 주요 도시에서 쇼케이스 무대에 섰고 크레용

팝은 레이디 가가와 함께 투어를 다녔다. 하지

만 미국에서 제법 인기 있는 K-Pop 아티스트

들 가운데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콘

서트를 열고 싶어도 실제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

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유는 수익구조 때문

이다. KCON은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KCON은 이제 단지 팬들을 위한 한류 컨벤션이

아니라 K-Pop 아티스트들이 미국 투어 콘서트

마켓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고 있다.

KCON의 공동 프로젝트 매니저인 안젤라 킬

로런(Angela Killoren)은 “수많은

K-Pop 아티스트들이 미국 최정

상의 콘서트 에이전트들과 회의를

가졌지만 공연 경비가 만만치 않

아 미국에서의 공연을 포기한 경

우가 많다. K-Pop 아티스트들로

서는 이미 잡혀 있는 아시아에서

의 투어를 포기하면서까지 미국에

서의 공연을 강행할 수는 없는 것

이다. (공연 수익이 아시아에서 투

어를 포기하더라도 그를 충당할

만큼 보장된다면 해볼 수 있겠지만 말이다)

KCON은 K-Pop 아티스트들이 미 전국 투어를

약속하지 않고도 팬들을 직접 만나고 팬들 앞에

서 공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한국에서

조차 LA의 KCON 행사는 뉴스거리다. 그래서

많은 K-Pop 아티스트들과 기획사들은 KCON

참가를 미국 마켓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관문으

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매해 KCON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참가자 또한 늘고 있기 때문이다.

LA타임스, K-Pop 축제 KCON을 미국 최대 음악축제 ‘코첼라 축제’와 비교

LA타임스*, ‘KCON 2014’** 관련 기사 보도 (’14.8.11)

* LA타임스 : 1881년 설립, 미국 서부 전역에 배포되는 미국 내 5대 인기 일간 신문

** K-CON : 한국 문화를 테마로 공연, 음식, 미용, 자동차, 뷰티, 엔터테인먼트산업과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의 문화축제. ’12년 시작. ’14년 약 4만 명 참여

기타

LA타임스 캡처 화면

Page 91: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91

킬로런 KCON 공동 프로젝트 매니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현지인 한류팬들은 K-Pop 아

티스트들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작년에 참가했던 다이내믹 듀오나 2AM은 현지

에서 그리 유명하진 않았지만, KCON에 참가한

팬들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고 말한다.

새로운 K-Pop 아티스트들을 미국 시장에 소

개할 때도 KCON은 아주 좋은 관문이 되어 준

다. K-Pop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노래는 인터넷

을 통해 홍보되고 충실한 팬층이 확보될 수 있

다. 하지만 LA와 뉴욕을 제외한 미국의 다른 지

역에서 K-Pop 아티스트의 홍보나 소개를 인터

넷에만 의존하는 것은 결코 충분치 않다. 아무리

온라인에서 K-Pop 아티스트들에 대한 반응이

뜨거울지라도 미국 팬들은 그 특성상 직접 만나

소통하는 투어 콘서트가 계속적으로 이어져야

그 열정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KCON 행사 주최 측은 KCON의 여러 행사 가운

데 K-Pop 아티스트들의 미국 데뷔 무대에 가

장 신경을 쓴다. 덕분에 팬들은 더욱 볼 것이 풍

부해졌다. 그래서 팬들은 비싼 경비를 들여서라

도 LA로 여행 와 KCON 행사에 참여한다. 킬로

런은 올해 판매된 티켓 가운데 40% 이상이 캘

리포니아주가 아닌 타주와 외국에서 오는 팬들

이 구입한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가깝게는 텍

사스, 뉴욕, 그리고 멀리는 멕시코와 스웨덴에서

오는 열성팬들도 있다.

미국 팬층이 그다지 두텁지 않은 K-Pop 아티

스트일지라도 KCON에 참가하면 미국 관객들

앞에 데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한국에

돌아갔을 때에도 좋은 평판을 듣게 되어 꼭 참

여하려고 한다. 또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미국서 공연했었다는 이력은 현지 언론으로부

터 좋은 반응을 얻게 만든다. 그래서 K-Pop 스

타들은 미국에서 하는 공연에 대해 상당히 조심

스러워하고 어떤 콘서트인지에 대해서도 신경

을 쓴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향한 K-Pop 팬들의

열정은 그렇게도 뜨겁지만, 빌보드 등 각종 차트

에서 강남스타일을 제외한 K-Pop의 성적은 이

상하게도 괄목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그

렇다고 KCON이 그 순위를 높게 만드는 데 일

조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기존의 K-Pop

팬들을 좀 더 강하게 묶어 두고 궁금증에 가득

찬 새로운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

분하다. 킬로런의 말대로 “KCON은 한류 팬들의

K-Pop 열기를 재충전하는 시간”인 것이다.

올해 KCON 행사에는 방탄소년단, 아이유, 정준

영, 스피카 등 인기 정상의 K-Pop 아티스트들

이 미국 데뷔 무대를 가졌다. 또한 로커 씨엔블

루와 소녀시대도 공연에 참가했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사운드도 좋았고 안무도 완

벽했다. 스피카는 첫 번째 영어 싱글 ‘I Did It’을

공연했다. 미국인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한 이

곡은 K-Pop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좋은 예로

평가된다.

방탄소년단은 정확한 안무와 멋진 공연으로 미

국 데뷔 무대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류의 랜드마크, 소녀시대는 멤버 한 명이 빠진

채 공연에 참석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자

신이 전체 케미스트리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잘 파악하고 있어 활발하고 대담한 무대를 꾸며

주었다. KCON 2014를 통해 다시 한 번 K-Pop

아티스트 중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발

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Gee’를 불

렀을 때는 K-Pop이 서구 팬들에게 굳이 번역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했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미국 LA통신원 박지윤, 2014.8.25.)

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Page 92: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권역별 한류동향 _

한류

REPORT권역별 한류동향 _ 미주

기타

브라질B R A Z I l

SBT*, 비빔밥 관련 보도(’14.9.2)

브라질 방송 SBT 채널, 비빔밥 만드는 법 등 집중 소개

브라질 지상파 채널 중 하나인 SBT의 오전 프로그램에서 비빔밥을 자세히 소

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국 음식이 브라질 방송에 소개되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닐 정도로 자주 소개되고 있다. 그중 특히 ‘비빔밥’은 올해에만 세 번

이상 소개되며 대표 한식으로 브라질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방송은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열린 한국 기업&문화 엑스포

2014에서 마련된 한식체험코너에서 촬영되어 지난 2일(한국시각) 브라질 SBT

에서 6분 이상을 할애하며 자세히 다뤘다.

한국 음식을 취재한 리포터 모니카는 한국을 아시아 주요 국가 중 하나로 소

개하며 IT기술과 가수 싸이를 대표적인 한국 이미지로 꼽았다. 그리고 한국인

손정수 주방장을 만나 비빔밥을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손 주방장

은 재료별로 자세히 설명했고 일부 명칭들은 한국어로 설명해 리포터에게 가

르쳐 주기도 했다. 모니카는 완성된 비빔밥을 시식하며 방송 화면상에 ‘맛있는

음식 확인 도장을’ 찍으며 맛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외에도 떡볶이, 잡채, 김치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준비되었

으며 이 중 특히 인기 있었던 음식은 비빔밥이었다. 대체로 매운 음식을 즐기

지 않는(북동부지역 예외) 브라질 사람들이지만 비빔밥에 들어가는 고추장은

화끈거리는 매운맛을 내지 않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비빔밥은 다양한 채소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란 이미지

를 부각시켰다.

실제 김치와 불고기, 떡볶이 등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소개되었지만 브라질

현지인들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한식으로는 비빔밥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한국 재외공관들과 기업들이 현지 매체에 최근 비빔밥을 집중 소개함으로써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비빔밥이 미디어에 자주 소개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유명

해지고 한국 음식이 브라질 현지인들에게 생소하지 않은 음식이 되기를 기대

한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브라질 통신원 김정헌, 2014.9.12.)

* SBT(Sistema Brasileiro de Televisao, Brazilian Television System) : 브라질 상업

방송국. 9개 직영방송국, 99개 제휴방송국 보유. 브라질 전역 87% 커버. ’81년 시작

SBT 방송화면 캡처

Page 93: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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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4. 권역별 한류 동향 - 유럽

프랑스F R A N C e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예능 <런닝맨> 관련 기사 보도(’14.7.26)

지난 7월 26일(토) 프랑스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uer) Le Plus에 런닝맨에 대

한 기사가 실려 화제다. 런닝맨 기사를 쓴 엘로디

는 블로그를 통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

열렬한 한류팬이다. 그녀는 기사 첫머리에 프랑

스의 오래된 방송 프로그램 ‘보야르 원정대(Fort

Boyard, 2003년 SBS는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한

국판 보야르 원정대를 방영한 적이 있다)’를 보는

것 대신 언제쯤 프랑스판 런닝맨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감을 내비쳤다.

2010년 첫 방영 이후 런닝맨은 세계에서 한국 예

능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이 되었

다. 2011년부터 9개 아시아 국가에서, 2013년 초에

는 미국 Dramafever 사이트를 통해 런닝맨이 방

영되기 시작했다.

기사는 문화 장벽을 뛰어넘는 런닝맨의 비밀을 다

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째, 누구도 믿지 마라. 런닝맨은 건물이나 쇼핑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숨바꼭질 놀이가 결합한 레

이스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등에 붙어 있는 이

름표를 잘 지켜야 한다. 또한, 몇몇 진행자들은 막

후공작의 대가들로 게스트를 당황케 하고, 제작진

은 참가자들 사이에 스파이를 집어넣기도 한다.

둘째, 다른 차원의 쇼다. 기사는 ‘보야르 원정대’의

변함없는 무대 연출을 지적하며, 런닝맨이 프랑스

쇼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을 분석했다. 세트가

없는 런닝맨은 시장, 문화센터, 대학교, 회사 건물

등에서 진행되고, 시민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교류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이 미국의 더 어메이징 레이스(The Amazing

Race)와 런닝맨을 비교하긴 했지만, ‘게임과 관련

하여 돈이나 유형의 이득을 추구하지 않는 런닝맨

의 특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셋째, 엉뚱한 게임이다. 런닝맨은 롤러코스터에서

노래 부르기, 수영장에서 오광 플라잉 체어, 번지

점프, 블롭 점프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넷째, 서스펜스의 주입이다. 기사는 어벤저스, 프

리즌 브레이크, 데스노트 등 영화, 드라마, 만화,

게임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다양한 세대에 걸쳐 인

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섯째, 가족 같은 분위기이다. 유재석은 본인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재미있는 캐릭

터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런닝맨

고정 진행자의 일부는 유재석과 오래 시간 함께

일해 온 이들이다.

런닝맨의 인기 비결로 ‘음향효과’와 ‘인물 관계’도

들었다. 특히 출연자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 점과 ‘인물 간의 관계 설정이 런닝맨의 인

기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는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권의 팬들이 런닝맨

을 보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런닝

맨을 시청하면서 프랑스 유사 프로그램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유쾌함, 에너지, 출연자 간의 연대 정신

등을 발견하곤 한다. 런닝맨에서 패자들은 딱 그

뿐이고, 시청자들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다.”

기사는 프랑스의 게임쇼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천

진난만하며, 건강한’ 런닝맨을 시청해 보기를 제안

했다. 그리고 런닝맨의 인기에 힘입어 태국, 홍콩,

베트남, 호주 현지에서 촬영했던 것처럼, 프랑스의

많은 팬들은 런닝맨의 프랑스 방문을 기대하고 있

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프랑스 통신원

지영호, 2014.8.11.)

*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uer) : 프랑스 유명 시사

주간지. ’64년 창간

기사화면 캡처

프랑스에 불고 있는 ‘런닝맨’의 인기

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Page 94: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권역별 한류동향 _

한류

REPORT

기타

지난 8월 3일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은 ‘K-Pop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이

들의 고된 삶’이라는 제목으로 여성 그룹 빌리언(Billion)과 K-Pop 연습생의

삶을 보도했다.

기사는 “아시아를 정복하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K-Pop 그룹은 (아마도

인기를 얻기 전까지) 연습으로 고된 하루를 보낼 뿐만 아니라 항상 소속사의

감시하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게 개인 시간은 추억일 뿐이며, 가족

을 비롯하여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소속사가 마련해 준 좁은

숙소에서 다 함께 생활하는 이들은 ‘옷, 식사, 기상과 취침시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관리받고 있다. 빌리언 멤버 중 하나는 “(숙소에서) 텔레비전을 보

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하였다.

지난 3월 첫 앨범이 나온 빌리언은 대중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

고 있다. 일정이 없는 날에는 보통 운동과 춤, 노래 연습을 하면서 일과를 보

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룹의 매니저는 “멤버들이 자주 자정을 넘겨 잠이

들기 때문에 깨우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매니저의 역할은 멤버들을 깨우는

것뿐만이 아니다. 때로는 친구 역할을 하기도 하고, 멤버 사이의 문제를 해결

하기도 한다.

또한, ‘야채, 과일, 닭가슴살’로 이루어진 두 끼의 식사 때마다 멤버들의 몸무

게를 확인한다. 신문은 “숙소에 있는 많은 체중계가 이를 증명하듯, 외모야말

로 K-Pop 그룹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꼬집는다. 하지만 키 162㎝, 몸무

게 45㎏의 베티조차 “밤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멤버에게 말한다”고 고백할

정도로 다이어트는 이들에게 큰 고충이 아닐 수 없다.

K-Pop 그룹은 사랑할 시간도 없고, 이성 친구도 없다. 빌리언 멤버 중 다수

가 오래전부터 이성 친구는 꿈도 못 꾸고 있다. K-Pop 그룹 소속사는 만남을

금지하고 있으며, 멤버들이 혹시 누군가를 만나지는 않는지 그들의 스마트폰

을 감시하기도 한다.

이들 숙소에는 직접 쓴 메시지가 벽에 붙어 있다. “할 수 있어! 우리는 최고의

그룹이야! 우리는 전혀 힘들지 않아!” 멤버들은 일요일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

고, 연중 두 번, 설날과 추석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22살의 멤버 송이

는 “빌리언은 저의 2번째 가족이나 마찬가지예요. 부모님은 저를 정말 그리워

하겠죠. 하지만 지금 제 목표에 충실하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의견을 당차게

이야기한다.

K-Pop이 모든 사람에게 인기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K-Pop 그룹들이

외모에서부터 춤의 동작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멤버는)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K-Pop 그룹이 “미세한 허리

동작부터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외워야 하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

중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개인기도 연습한다.

K-Pop 기획사들은 보통 13세부터 연습생을 모집하는데, 매달 엄격한 평가를

통해 멤버를 선발한다. 빌리언의 또 다른 매니저는 “이것은 우승자만이 앞으

로 나아갈 수 있는, 마치 생존을 위한 토너먼트나 다름없다. K-Pop 그룹 하

나를 데뷔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그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기사는 K-Pop 그룹 하나가 데뷔하는 데 “보통 5억 원에서 10억 원 정도의 비

용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방에서 열린 미인대회부터 회사 기념식까지 찾아

다니고 있는 신인 그룹 빌리언. 멤버 중 하나인 레이는 “우리가 성공하지 못

하더라도 이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리고

K-Pop 스타가 되기 위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노래와 춤을

연습하는 고된 삶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프랑스 통신원 지영호, 2014.8.18.)

K-Pop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의 고된 삶

자료 화면

르 파리지앵*, K-Pop 연습생 관련 기사 보도 (’14.8.3)

* 르 파리지앵(Le Parisien) : ’44년 창간 프랑스 주요 일간지

권역별 한류동향 _ 유럽

Page 95: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95

지난 8월 29일 프랑스 국영방송 France 5

는 ‘한국, 알려지지 않은 문화’라는 제목으로

한 시간에 걸쳐 한국 특집 방송을 방영했다.

방송은 가난했던 한국이 싱가포르, 홍콩, 타

이완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떠오

르며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을 뿐

만 아니라,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라

고 소개했다.

방송은 1,10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수

도 서울의 모습을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했

다. 서울 시청 앞 광장, 옛 청사와 대비되는

현대적 외관의 신청사, 세종대왕 동상과 광

화문 광장, 경복궁의 모습을 소개하며, 1988

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서울이 현대화되

고 도시가 확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선 시대 양반들이 살았던 북촌과 카

페들이 들어선 삼청동, 종묘 주변에서 노인

들이 장기를 두거나 붓글씨를 쓰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시가 유

네스코 디자인 창의 도시로 선정된 사실을

보도하며, 삼성동의 코엑스, 동대문운동장의

디자인플라자 등 크고 화려한 건물들이 눈

길을 끈다고 보도했다. 아름다운 건축물뿐만

아니라 저녁 시간 활기 넘치는 명동 거리와

광장시장을 찾아 한국의 길거리음식을 소개

하고, ‘스트리트 푸드’는 한국 여행에서 빼놓

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인의 눈길을 끈 것은 서울 도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행사였다. 신라 시대에

시작되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연등회

행사는,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참여

하는 국가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형

형색색 다양한 모양의 연등이 시내 곳곳을

밝히고, 스님들을 비롯하여 사람들이 목탁을

치며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은 프랑스인의

눈에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방송은 태권도원이 위치한 무주,

한옥마을 전주, 녹차로 유명한 보성,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순천, 한국인들의

1순위 휴양지 제주, 불국사 등 신라 시대 유

물로 가득한 경주, 그 자체로 생태박물관인

안동 등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와 역사 도시

를 알렸다. 그리고 학업과 일자리로 인해 많

은 사람들이 육지로 떠나 해녀가 점점 줄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지난 몇 년간 프랑스 텔레비전에서 방영

된 한국 특집 프로그램의 경향을 살펴보면

K-Pop과 한류에서부터 시작된 관심이 한국

이라는 나라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특히 최근 방영된 프

로그램은 지방도시와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

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

은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인들이 한

국을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프랑스 통신원 지영호, 2014.9.11.)

방송화면 캡처

France 5, ‘한국, 알려지지 않은 문화’ 1시간 특집 방영

France 5*,

한국 특집 방송 방영(’14.8.29) * France 5 : 프랑스 국영방송

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Page 96: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권역별 한류동향 _

한류

REPORT

영국U N I t e d k I N g d o m

파이낸셜타임스, 한국 웹툰 관련 기사 보도(’14.7.28)

디지털 만화인 한국 웹툰이 해외 수출품목의 효자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외국 독자들에게 웹툰은 아직 생소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나라들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한국 웹툰이 세계로 나갈 절호의 시기가 됐다”는 웹툰 업체 관계자들

의 전망을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웹툰이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배경으로 한국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꼽았다. 또한 탄탄한 작가군도

장점으로 한국 최대 검색 엔진인 네이버는 1,700만 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

은 웹툰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520여 개의 웹툰을 게시하고 175명의 전문

작가가 등록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네이버의 경쟁사인 다음도 434개의 웹툰을 게시하고 있으며, SK텔레

콤과 KT 등 주요 통신사들이 웹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 내 웹툰 서비스업체들은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해

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네이버가 전 세계 4억 명의 사용자를 노리고 영어

와 중국어로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음은 북미지역 최대 온라인

만화 포털인 ‘타파스미디어’와 제휴를 맺고 한국 웹툰을 번역해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웹툰 포탈 ‘레진코믹스’의 권정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의 인터뷰에서 “일본 만화시장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

한 시장이다. 일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이미 서른 개의 한국 웹툰

을 일본어로 번역했다”며 레진코믹스가 2013년 이래 웹툰 서비스로 6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뒀고 매달 60%가량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이동형 만화스토리산업팀 팀장 역시 인터뷰를 통해

“한국 웹툰 업체들은 이미 외국 독자들을 상대로 좋은 실적을 거둬 왔다. 앞

으로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향후 한국 웹툰의 해외 진출을 낙관했다.

KT경제연구소는 한국 웹툰시장이 영화와 드라마, 온라인 게임 시장과 제휴

해 새 수익원을 창출함에 따라 2015년에는 2억 9천만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해외문화홍보원 외신협력과 안세희, 2014.08.01)

네이버 웹툰 소개 페이지

아직도 망가(일본漫畵)? 우린 한국 웹툰 읽는다

기타

권역별 한류동향 _ 유럽

Page 97: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97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9일 서평을 통해

어떻게 한국이 아시아의 유행을 선도하게 되었

는지를 분석한 책 <한국적 멋의 탄생(The Birth

of Korean Cool)>을 소개했다. 본격적인 책 소개

에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강남스타일에서부터 e

스포츠, 김치사발면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문화

수출품은 전 세계에서 적극 소비되고 있는 중이

라고 밝혔다. 실례로 필리핀인들은 한국 드라마

에 빠져 있고, 프랑스인들은 한국의 대중음악과

영화에 심취해 있다며 지난해 대중문화 수출로

50억 달러를 벌어들인 한국은 이제 2017년까지

수출액을 두 배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전했다.

<한국적 멋의 탄생>의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언

론인 유니 홍(Euny Hong)은 한국이 일본을 추월

해 아시아의 트렌드 메이커가 된 이유를 찾기 위

해 슈퍼스타, 쉐프, 문화평론가들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 ‘한국의 멋’ 은 문화 수출을 위해 한국이

집중적으로 노력한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작가는 한국에 금융위기가 닥친 1997년, 정

부는 IT 및 콘텐츠(영화, 팝문화, 비디오게임) 산

업 추진으로 이에 대처했고 그로 인해 지난 10년

간 아시아 전역을 휩쓴 한국 문화 물결인 ‘한류’

가 탄생했다고 보았다.

특히, 창업 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과 정부 자금

지원이 비디오게임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정부가 음악산업 지원을 위한 10억 달러 투자기

금을 출범시키는 등의 노력이 한류 열풍에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유니 홍은 한국의 문화적 접근 방식을 ‘총력상륙

작전(full-on amphibious attack)’ 에 비유하며

담당 인사들이 K-Pop 공연 허가를 받기 위해 노

력한 막후 일화 등을 설명했다. 또 한국의 전략

이 주효한 것은 일본이나 중국 등 이전의 다른

‘침략자’ 들의 상품보다 한류 콘텐츠들이 아시아

인들의 구미에 더 잘 맞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는 필리핀에서 인기가 매

우 높아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인 타갈로그어

로 리메이크되기도 하고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도 한국 드라마를 매우 좋아한다고 덧붙

였다.

“전 세계는 한국의 문화적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서평 말미에 전 세계적으로 선

풍적 인기를 끈 ‘강남스타일’ 의 싸이는 국가적

전략의 일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싸이의

성공은 세계가 한국의 문화적 매력에 신바람이

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한류의

성공이 정부 지원으로 인한 육성 때문만은 아니

라고 밝혔다. (출처 : 해외문화홍보원

외신협력과 안세희, 2014.08.08.)<한국적 멋의 탄생> 책 표지

“한국은 아시아 트렌드를 이끄는 선봉장”

이코노미스트*,

<한국적 멋의 탄생(The Birth of Korean Cool)>

책 서평 게재(’14.8.9)

* 이코노미스트(Economist) : 영국 경제

전문 주간지

KOREAN Wave Magazine · 2014 / OCTOBER / VOL.10

Page 98: 한류스토리 2014년 10월호(vol. 10)

발 행 인

편 집 인

발 행 처

주 소

발 행 일

등 록 일

제 작

인 쇄

편집총괄기획

편 집 팀

편 집 위 원

해 외 통 신 원

한 류 스 토 리

취 재 기 자

광 고 영 업

이팔성

김석원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서울 마포구 성암로 330 DMC첨단산업센터 105호(상암동)

Tel.(02) 3153-1773 Fax.(02) 3153-1787

홈페이지/ www.kofice.or.kr2014년 10월 8일

2013년 2월 28일

한웅이엔피

한산에이치이피

정태상(기획관리부 부장)

박종섭(기획관리부 차장), 박성현(조사연구 TF팀 팀장)

유은정(기획관리부 과장), 여현경(기획관리부 사원)

민기홍, 이윤정

강인한(터키), 계정훈(아르헨티나), 김남연(이란),

김리양(이집트), 김민하(호주), 김세환(독일), 김정헌(브라질),

강형석(헝가리), 뭉흐자르갈(몽골), 박미숙(영국),

강기향(미국 뉴욕), 박지윤(미국 LA), 손성욱(중국 베이징),

신진세(인도네시아), 안창현(카자흐스탄),

박하영(일본 오사카), 윤경미(태국),

이명숙(우즈베키스탄), 이상미(멕시코), 이선의(말레이시아),

이성화(홍콩), 장유나(캐나다), 전수연(아랍에미리트),

지영호(프랑스), 최승현(러시아), 프엉(베트남),

한도치즈코(일본 도쿄), 한인섭(남아공), 박동비(대만)

김순영(런던 골드스미스대 석사), 박여명(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서지은(수원외고), 신경희(공연마케팅), 임소정(동아대),

전영주(이화여대 대학원),정은비(계명대 대학원)

홍광석(아이클릭코리아 대표) 070-8880-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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