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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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캐나다 수교 50주년 기념 2K13 Feel Korea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비 팬클럽 ‘Cloud Hungary’ 박경덕의 송이야기 한류야, 꽃보다 할 가 간다 FOCUS 패션 한류 한국적 감성을 팔다 Korean Wave Magazine | www.kofice.or.kr | October 2013 | Vol.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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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한·캐나다 수교 50주년 기념

2K13 Feel Korea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비 팬클럽 ‘Cloud Hungary’

박경덕의 방송이야기

한류야, 꽃보다 할배가 간다!

FOCUS

패션 한류 한국적 감성을 팔다

Korean Wave Magazine | www.kofice.or.kr | October 2013 | Vol.04

Page 2: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Page 3: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Page 4: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SPECIAL

FOCUS 한류NOW

2K13 Feel Korea in 밴쿠버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 기념 공연

K-Pop으로 차린 잔칫상, 주인공은 ‘한류’였다

전문가 기고

융합과 고유화 이미지를 입혀라

프랑스

김숙영 씨 “내 컬렉션 영감의 근원은 한국”

미국 뉴욕

커지는 한인 파워 ‘한국인 독창성’으로 승부

캐나다

박다효지 씨 “창의적 패션 트렌드 만드는 게 꿈”

패션 한류 한국적 감성을 팔다

Issue & Talk / PPL과 한류

PPL, 당당하게 드러내

한국 상품을 알리자

내컴소 / ‘비’ 팬클럽 ‘Cloud Hungary’

“비의 음악 통해 한국 문화 우수성 발견해요”

Column / 방송이야기

<꽃보다 할배>가 신한류로 주목받는 이유

브라질

3,000여 한류 팬들 축제 상파울루는 “Coreia”로 들썩

홍콩

“한국어는 취직에 도움” 제2외국어로 인기

터키

한류 팬 한국 나들이 “찜닭에 안동소주 못잊어”

미국 LA

베벌리힐스에 문 여는 ‘한류 명품관’

캐나다

“김치를 담글 줄 알아야 진짜 한류 팬이죠”

인도

인도 학생들의 꿈 키워준 한국인들 ‘음악봉사’

프랑스

<한국에서 살아가기> 출간 “서울은 최고 도시”

영국

BBC “K-Pop은 중동 평화의 메신저”

아랍에미리트

“보령 머드축제는 아시안 최고 축제”

아르헨티나

중남미 K-Pop 경연… 182개 팀 참가 열기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화장품 한류’ 무슬림 여성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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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o r e a n W a v e M a g a z i n e | w w w . k o f i c e . o r . k r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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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ZONE

REPORT

Hot Place /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 한류, 중국인들이 몰려온다

Hot Story / 수원화성

야경이 황홀한 궁궐과 성에서 정조를 만나 대화하다

Hot Festival / 광주 부산

예술의 광주냐 영화의 부산이냐 10월엔 어디로 갈까

Hot Place / 서울 야경 명소 4선

여기저기서 “원더풀” 밤에 피는 ‘꽃서울’ 보셨나요?

Hot Item / 웹툰

웹에 기반한 만화, 한류 콘텐츠의 ‘차세대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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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문화원 탐방 / 일본 한국문화원

한국을 알리는 일본 내 ‘한국 문화 사랑방’

국내 해외문화원 탐방 / 일본문화원

서울에서 만나는 J-Pop과 J-Movie의 오늘

Star Story / 이병헌

할리우드도 반한 남자

Interview/ 에스제이비보이즈

“비보잉은 외국인이 더 열광하는 한류 콘텐츠”

테마기획 / 삼청동길

서울의 마지막 토박이 골목 삼청동 길

지방소식 / 이천쌀문화축제

2,000인분 가마솥밥 “가을을 맛보세요”

한류리포트

October 2013 | Vol.04

한·캐나다 수교 50주년 기념

2K13 Feel Korea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비 팬클럽 ‘Cloud Hungary’

박경덕의 방송이야기

한류야, 꽃보다 할배가 간다!

FOCUS

패션 한류 한국적 감성을 팔다

Korean Wave Magazine | www.kofice.or.kr | October 2013 | Vol.04

COVERSTORY

패션은 새로운

한류콘텐츠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패션디자이너들을 만나

패션한류의 현주소와

미래를 알아봤다.

Page 6: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패션 한류-한국적 감성을 팔다 04| FOCUS |

패션 한류한국적 감성을 팔다패션은 트렌드의 예술이다. 틀에서 벗어나고 창조돼야 비로소 예술

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분야다. 한국 전통 패션의 트렌드 컬러는 오

방색(황, 청, 백, 적, 흑)을 바탕으로 확장되어 왔다. 균형과 자연친화

적인 색으로 한국인의 감성을 오롯이 담고 있는 다섯 가지 색상이 한

국의 미(美)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류’가

한정된 분야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자칫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

려가 높다. 한류를 지속가능한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수다. ‘패션 한류’는 그중 한 분야다. 다양성

이 존재하는 패션계에서 한국 전통의 색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컬러

와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 이미지를 창조해 낸다면 ‘패션 한

류’는 큰 흐름이 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패션을 한국 문화와 접목

시키며 새로운 한류콘텐츠를 만들어 갈 ‘패션 한류’의 현주소를 알아

보고 이와 함께 프랑스, 미국,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패션 디

자이너들을 만나봤다.

컨셉코리아 (Concep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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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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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한류-한국적 감성을 팔다 06| FOCUS |

전문가 기고 / 패션 한류 활성화 방안

융합과 고유화 이미지를 입혀라

글 주태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디자인본부 본부장

세계적인 석학이자 문명비평가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 교수는

“프랑스제 향수를 애용하는 세계 여성들이 액체 몇 방울이 아닌

세련된 프랑스 이미지를 기대하는 것처럼, 소비자는 품질과 가

격 이외에도 생산국의 이미지를 함께 구매한다”는 점을 역설한

바 있다.

문화는 이미지를 낳고, 이미지는 브랜드를 낳는 선순환의 구

조가 문화산업 전반에 퍼져 있다. 과거 외국인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분단국가, 중국과 일본에 이웃해 있는 작은 나라

정도로만 인식하였으나, 최근에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노력으

로 한국의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한류’라는

콘텐츠에 접근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과거와 비교해 볼 때

현재 한국에 대한 국가브랜드 가치가 한류라는 문화콘텐츠와

접목할 경우 얼마나 극적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 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디자이너들 해외 진출 적극 지원

최근 한류 문화는 인터넷 및 SNS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음악,

드라마, 패션, 음식 등이 다양하게 융합된 콘텐츠로 세계인들

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2011년을 기점으로 보다 많

은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정부

에서는 ‘패션 한류’ 의 세계적 진출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전문 진흥기관 신설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먼저 SBS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K-Collection’은 한류 열풍의 주역인 소녀시대, 빅뱅, 아이유 등

K-Pop 스타들의 패션과 콘서트, 그리고 IT 기술이 하나로 융

합된 거대한 글로벌 이벤트이자 문화축제다. K-Collection에

서 스타들이 착용한 의상은 웹, 모바일, NFC, 가상코디 등의 다

양한 IT기술을 활용하여 상품 검색에서부터 구매까지 연결되는

커머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공동

으로 주관하는 ‘컨셉코리아(Concept Korea)’는 연 2회 뉴욕 패

션위크 기간 중 그룹 패션쇼 및 뉴욕 현지 쇼룸 입점을 지원하

고 있는 사업이다. 1세대 ‘패션 한류’의 주역 이상봉 씨를 비롯해

손정완, 스티브J & 요니P, 도호, 최복호, 계한희, 김홍범 등 국

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으며, 매년 해외 언론 및 바이어, 패션 관계자들로부

터 호평을 받으며 ‘패션 한류’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 프로젝트

‘Seoul’s 10 Soul(텐소울)’은 201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내 패

션브랜드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정책이다. 매년 10개의 우수 패

션브랜드를 파리, 런던 등 유럽의 세계적인 패션도시에 진출시

켜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 상담회를 통해 마케팅을 촉진하는

등 2020년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컨셉코리아 (Concept Korea).k-collection. 임상아-스티브J & 요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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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마지막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하는 ‘글로벌브랜드

육성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수출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대

상으로 브랜드 개발 및 해외 진출 전략 컨설팅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브랜드 분석 및 진단에서 마

케팅 전략까지 원스톱 지원을 제공한다.

패션 한류의 생산유발효과는 아직 낮아

이 같은 정부지원 사례 외에 민간에서 진행되는 ‘패션 한

류’ 관련 사업 중 대표적인 지원 사례로 ‘삼성패션디자인펀드

(Samsung Fashion & Design Fund)’를 꼽을 수 있다.

삼성패션디자인펀드는 2005년 가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

는 대한민국 신진 패션 디자이너들을 발굴하여 그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꽃 피우고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

해 출범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디자이너에게는 연간 약 10만

달러의 컬렉션 지원금과 각종 매체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 비용

을 지원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최고급 악어 핸드백 브랜드 ‘Sang-a’로 유

명한 임상아(3회 수상자), 최근 ‘컨셉코리아’ 등에 참가하여 활

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티브J & 요니P(2회, 3회 수상자),

세계 3대 패션스쿨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센트럴세인트마틴 패

션디자인스쿨 졸업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우수 졸업자에게 주

어지는 ‘해롯 디자인상’을 수상해 주목받은 이정선(11회 수상자)

“패션 한류가 흐름을 타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K-Pop과 일부 연예인에 의존해

한류를 이끌어 가려는 소극적인 전략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패션을

다양한 분야의 한국 문화와 융합해 새

콘텐츠를 창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이 있다.

이렇듯 ‘패션 한류’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한국컬러앤드패션트랜드센터에서 발행한 <패션산업에서 한

류의 경제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패션 한류’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한류 생산유발효과가 3.7%에 불과해 조사대상 13개

품목 가운데 8위로 나타났으며, 지난 2년간 연평균 증감률 역시

마이너스로, 패션산업이 한류의 긍정적 영향력을 잘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한류’가 이처럼 흐름을 타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K-Pop

과 일부 연예인에 의존해 한류를 이끌어 가려는 소극적인 전략

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패션을 다양한 분야의

한국 문화와 융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하는 동시에 ‘패션 한

류’를 활용한 블루오션 개척이 필요하다.

패션은 쌍방향 교류의 좋은 계기돼야

또 패션과 관련한 쌍방향 문화교류를 확대하여 자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홍보·전파하기보다 상호 간의 패션 관련 문화행사

체험 기회를 확대하여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

다. 지난 9월 막을 내린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이

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 체

험과, 패션쇼, K-Pop 페스티벌 등이 융합된 한국 문화 체험을

제공했는데, 특히 ‘한국 터키 전통 패션쇼’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터키 디자이너 네즈라 규벤치 씨와 함께 두 나라 전

통의상 180여 벌을 선보여, 한국과 터키의 복식 문화를 소개하

며 교류의 폭을 확대했다.

이미 한류는 3.0 시대를 맞이했다.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전

파되는 한류 3.0 시대에는 민간이 주체가 된 지원 사업과 정부

지원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절

실하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새롭

고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창조하여 ‘패션 한류’가 큰 물줄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할 때다.

Seoul’s 10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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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한류-한국적 감성을 팔다 08| FOCUS |

전 세계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파리로 온다. 세계적인 명품

숍부터 유명 디자이너 숍까지 거리 곳곳에 크고 작은 패션 숍이 자리 잡고 있는 파리 6

구 생 제르맹 데 프레(Saint-Germain-des-Pr s)는 파리에서도 패셔니스타들의 명소

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한국적 미를 간직한 채 20년 가까이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숙영 씨를 만났다.

‘KIM BERNADIN’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세계적인 패션가에서 명품들과 경쟁하고

있는 그녀는 의외로 수더분한 모습이었다. 무채색 계열에 심플한 디자인과 다크 계열의

의상이 가지런히 진열된 숍은 자신의 브랜드라는 자존심으로 알차게 채워져 있었다.

Q. 파리에서 패션 디자이너로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전 외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을 했습니다. 승무원으로

일하던 중 뉴욕과 파리 중 한 곳을 근무지로 결정할 일이 있었죠. 그때 파리에 정착해서

한국 패션지의 통신원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패션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파리 MJM 의

상학교에 입학했고,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워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Q. 갤러리와 골동품 가게들이 밀집된 지역에 부티크가 위치해 있는데, 패션 디자이너 일

을 하면서 바로 부티크를 오픈했나요?

A. 첫 번째 부티크는 포럼 데 알(Forum des Halles)의 Espace de Cre teurs였습니다.

개인 부티크는 아니고 젊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공간이었죠. 당시 저와 같은 젊은 디자

이너들과 함께 일을 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매년 컬렉션을 준비하며

제 옷을 선보이고 주문받은 옷을 생산하는 일을 반복하다가 제 부티크를 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거죠. 그러던 중 2004년 생 제르맹 데 프레에 부티크를 열게 되었습니다.

Q. 숍에 진열된 의상들이 상당히 편안해 보이고 인상적이었는데요. 디자인을 할 때 한국

인으로서의 감성이 영향을 준 것인지요?

A. 제가 가진 감성을 의상을 통해 표현하려고 합니다. 한국인이니깐 당연히 한국인의

감성이 의상에 스며들 수밖에 없겠죠. 두 번째 컬렉션의 주제가 ‘탄생과 죽음’이었습니

다. 제가 8살 때 마주한 할머니 장례식의 기억을 더듬어 제 의상에 표현한 것이죠. 아이

의 눈을 통해 본 할머니의 장례식, 그리고 어린아이가 다시 재탄생하는 콘셉트였습니

파리의 패션 디자이너 김숙영 씨 “내 컬렉션 영감의 근원은 한국”

지영호프랑스 통신원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문화기획 박사과정

오뜨 꾸뛰르(Haute Couture,

기성복)의 발상지 프랑스 파리는

전 세계 패션의 경향과 흐름이

시작되는 곳이다. ‘패션 창작’이라는

자존심으로 밀라노, 뉴욕, 도쿄

등지의 ‘패션 산업화’와 차별화를

이루며 세계 패션을 리드하고 있는

파리 패션계는 각국 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패션 한류의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았다.

프랑스

Page 11: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09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다. 서양 사람의 눈에는 다분히 동양적인 감성으로 비쳐지는 이런 요소들이 제 의상에

담겨 있습니다. 또 제 의상에는 단추를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바깥으로 보이는 단추

는 서양적인 요소입니다. 그래서 단추의 기능이 필요한 경우 끈을 사용합니다. 끈을 사

용하여 매듭을 짓는 것이야말로 인연을 만든다는 의미이고, 한국적인 감성이라고 볼

수 있죠. 소재 또한 100%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천연 소재로 여름에는 면과 린넨, 겨울에

는 울과 실크를 사용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하나하나 모여 결국은 저만이 가지고 있는

한국적이면서 동양적인 감성의 옷이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Q. 선생님이 디자인한 의상들은 모두 부티크에서만 판매가 되나요?

A. 바이어들이 구입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파리에서 열리는 후즈 넥스트(Who’s Next)

같은 패션박람회에서 제 컬렉션을 본 바이어들이 구입하는 것이죠. 미국의 30개 패션 숍

등 파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부티크에 오는 손님들은 프

랑스인들도 있지만 동네 특성상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해 의상을 구입하곤 합니다.

Q. 부티크 입구에서 보니 본인의 한국 이름으로 된 상표가 눈에 띄던데, 부티크 이름을

특별히 KIM BERNADIN으로 지은 이유가 있나요?

A. BERNADIN은 남편의 성입니다. 한국 이름의 발음이 어렵다 보니 사람들이 저를 그

냥 Kim으로 부르죠. 그리고 결혼을 하면 남편 성을 따르다 보니 부티크를 오픈할 때

그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제 이름이 적힌 상표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입니다. 파리에

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지만 컬렉션의 영감과 감성의 근원은 바로 한국인으로

서 오는 것이죠. 저는 한국인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제

옷은 바로 저의 모든 것이고 제 철학이 배어 있는 것이니까요.

Q. 끝으로 ‘패션 한류’의 가능성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A. 한국인은 다른 민족이 흉내 낼 수 없는 감성과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외국의 패

션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한국적 아름다움으로 만들어 낸 우리만의 트렌드를 그

들이 따라오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패션 한류’라는 큰 흐름이 형

성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한국인은 다른 민족이 흉내 낼 수 없는 감성과 감각을 지녔어요.

외국의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한국적 아름다움으로 만들어 낸

우리만의 트렌드를 그들이 따라오게 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러다 보면 ‘패션 한류’라는 큰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파리의 패션 디자이너 김숙영

Page 12: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패션 한류-한국적 감성을 팔다 10| FOCUS |

먼저 뉴욕한인의류산업협회(KAMA)를 이끌고 있는 곽우천 회장을 만났다. KAMA

는 1981년 뉴욕지구 한인 의류 업주 및 종사자들을 위한 비영리단체로 설립되어, 현재는

뉴욕 내 바이어들에게 회원사들을 홍보하고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차

세대 한인 디자이너들을 위한 장학 사업도 벌이고 있다. 또 한국의 의류 관련 업체들이

뉴욕 시장에 진출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New York Korean Fashion Festival’

을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창의적인 한국만의 트렌드 갖춰야

곽 회장은 “뉴욕 패션업계에서 한국인의 근면과 성실성은 타 인종들도 인정하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섬세함 또한 뉴욕 패션 관계자들이 우리와 함께하는 가장 큰 이유다.

최근에는 한국만의 독창성에 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인만이 표현

할 수 있는 독창적 감각으로 패션 한류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날 맨해튼 중심 미드타운 웨스트 32가 일대에 코리아타운이 형성된 배

경도 1970~80년대 패션애비뉴(7번가)에 자리 잡기 시작한 한인 봉제공장들의 입주 시

기와 맥락을 같이한다. 당시 패션 애비뉴 일대의 한인 봉제공장은 거의 200여 개에 달했

다”며 “패션산업이 한국 이민자들의 중요한 생계수단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사업장에 평균 50~100명 가까운 한국 이민 노동자가 있었다고 하니, 이들

을 대상으로 하는 한인 식당이나 상점들이 들어선 것이 오늘날 코리아타운의 시작인

셈이다. 따라서 KAMA의 역사는 뉴욕 한인 동포사회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민 1세대로서 이들의 자부심과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곽 회장은 패션 한류의 가능성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패션 한류가 이곳 뉴욕에 존재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보수적인 뉴욕 패션 시장과 한국 패션 트렌드가 다르기 때

문이다. 해외 패션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하던 습관을 버리고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한

국만의 트렌드를 가진다면 비로소 패션 한류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며 다시 한 번 ‘창의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뉴욕 패션은 대량 생산을 통한 기성복 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어 파

리와 밀라노보다는 실험성이 미흡하거나 트렌드에 덜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

만, 뉴욕이라는 세계적인 중심 도시의 특성에 맞게 뉴욕 시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

되어 매우 실용적이며, 전 세계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트렌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파리

커지는 패션계 한인 파워 ‘한국인의 독창성’으로 승부

박봉구미국 뉴욕 통신원

공연제작사 VP Stage NY 대표

알랙산더 왕(Alexander Wang),

필립 림(Philip Lim), 프로엔자

스쿨러(Proenza Schouler).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현재 뉴욕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하이 앤드’ 패션

디자이너들이다. 그런데 이런 하이

앤드 브랜드가 한국인들의 손을

거쳐 세상에 선을 보인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실제로

많은 한인 패션 종사자들이 하이

앤드 디자인 및 브랜드의 샘플이나

패턴 메이킹부터 프로덕션까지 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뉴욕 패션계에도 한류가

존재하는 것일까? 패션 한류를

확인하기 위해 뉴욕 패션위크가

한창이던 지난 9월, 패션계에

종사하는 두 사람을 만났다.

미국

뉴욕

뉴욕 패션에비뉴 전경.

Page 13: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11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패션이 예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뉴욕은 판매 및 실용성 위주의 패션이 강점을 나

타내고 있기 때문에 패션 한류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전략적 접근

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근면과 성실성 인정받아

올해 뉴욕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를 졸업하고 남성복 브랜드 톰 브라

운(Thom Browne)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유학생 출신 디자이너 오영준 씨도 ‘독

창성’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오 씨는 “한국 학생들이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건 옛날이야기다. 학교뿐 아니라 학교

밖의 유수한 패션 공모전에서도 상을 휩쓰는 건 한국인들이다”며 “한국인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패션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패션계에서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 씨는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 CFDA(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

공모전 경쟁 부문에서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촉망받는 디자이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10년째 뉴욕생활을 해 오던 중 마침내 최고의 패션 회사에서 인턴십 기회를 얻

었다. 특히 대부분의 인턴들이 잔심부름 같은 단순 업무를 하는 데 반해, 그는 2D 드로

잉을 컴퓨터로 옮기는 ‘스케쳐’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회사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패션과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서 오 씨는 “이민 1세대 디자이너들은 조국이라든지

한국적 미학 등에 관한 고민, 특히 한글이나 한복의 선을 소재로 한 디자인에 천착한

편이지만, 저희 세대는 그런 개념이 희박합니다. 자의식이 강하고 한국인 이전에 디자이

너로서 자신의 작품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한국’

이라는 이미지가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라며, 한국인의 정체성이 디자인에

녹아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뉴욕 패션업계에서 한국인들은 이미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 패션 한류를 이야기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분명한 건 요즘 뉴욕 패션의 대세

가 ‘아시안’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그 중심엔 중국계 디자이너들이 있지만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의 근면과 성실, 노하우, 그리고 차세대 디

자이너들의 창의력 등으로 인해 패션 한류의 기류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 이것이 열풍으

로 변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디자인의 결합이 필요하다. 뉴욕 패션은 ‘산업’이기 때문이

다. 한국 패션이 뉴욕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뉴욕

패션 한류를 말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요즘 뉴욕 패션의 대세가 ‘아시안’이라는 건 분명하다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이다

패션 한류가 열풍이 되려면 자본+디자인이 필요하다

톰 브라운 인턴 사원 오영준 씨와 그의 드로잉.

Page 14: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패션 한류-한국적 감성을 팔다 12| FOCUS |

한국 사람들은 특히 외모와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캐나다는

패션산업이 뛰어나게 발전했다거나, 사람들이 패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패션의 나라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과거 때문인지 캐나다 패션에는 유럽

풍의 분위기가 풍기고 있기는 하다. 그러면서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의 패션에 대해

서는 일반적인 사회적 트렌드나 경제 변화와 비교해 다소 둔감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교육기관마다 패션 관련 산업과 연

관된 교육과정이 많이 개설되고 있다. 캐나다로 오는 유학생들의 분포도 전에는 주로 비

즈니스나 과학, 수학 등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요즘에는 예술 관련 계통을 전

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패션 관련 학과 전공 유학생이 많다.

한국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파리나 뉴욕 등 세계적인 패션 도시가 아닌 캐나다에

서 패션 공부를 하는 한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패션 한류의 꿈나무’로 주

목받고 있는 박다효지 씨도 그중의 한 명이다. 박 씨는 지난 1998년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캐나다로 유학 왔다.

시장 규모 작지만 가능성은 충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박 씨는 평소에 옷을 고

쳐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스타일링해서 입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고쳐 입은 옷에 주

위 사람들이 칭찬을 하자, 패션 분야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박다효지 씨가 패션 공부를 위해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캐나다를 택한 이유는, 패션

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뉴욕이나 유럽과는 달리 캐나다 패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

았고, 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 않아서 디자이너로서 활동 영역이 좁고 어렵다는 사실

을 잘 알고 있지만, 캐나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패션 디자이너를 찾아보았지만, 집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만나지 못했다. 박 씨도 혼자 작업을 하는 사람 중 하나다. 박 씨

의 경우 자신의 전공인 애니메이션이 패션과 크게 어긋나는 분야가 아니어서 늘 좋은 기

분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패션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디자이너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

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캐나다 사람들이 패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자신을 표

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어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박 씨도 패션이 자

‘패션 한류 꿈나무’ 박다효지 씨“창의적 패션 트렌드 만드는 게 꿈”

장유나캐나다 통신원

E&M Production 디렉터

한류가 ‘열풍’으로 확산되면서

K-Pop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세계 곳곳의 한류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한국

음식, 한글 등 많은 것을 예로 들

수가 있지만, 그중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패션’이다. 한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들의 복장을

따라하고, 스타들이 해외 활동을

위해서 출국할 때마다 공항에 입고

나오는 옷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가끔은 가수나 배우가 입었던 옷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캐나다

Page 15: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13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신의 성격이나 좋아하는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

보다 한 단계 높은 관심과 노력으로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는 패션 산업의 중심 국가 중 하나인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패션

시장이 ‘발전과 답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시장 규

모를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

차 패션 디자이너의 활동 공간이 늘어나면서 패션산업의 규모도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패션 기업에서도 이런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 패션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 인정할 정도의 대규모 원단 시장이 있으며, 패션 트렌

드도 세계 추세에 맞춰 빠르게 바뀌고 있다. 캐나다는 메이저 시장과는 규모 면에서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박다효지 씨와 같은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이 계속 등장한다

면 캐나다 패션산업을 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 한류’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큰 경쟁력”

박다효지 씨의 꿈은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영국 출신 디자이너 알

렉산더 맥퀸처럼, 자신의 색이 강하고 뛰어난 창의력을 가진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것이

다. 그는 그 꿈의 첫걸음으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LG Fashion Week’에 나갈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박 씨는 자신의 옷을 고쳐 입으며, 패션의 mix and match를 자연스럽게 터득했고,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과 감성을 덧입힌 패션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그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 왔다. 그는 패션뿐만 아니라 메이크업도

배우면서 토털 패션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자신의 옷과 매칭되는 메이

크업으로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박다효지 씨는 “제 꿈은 한국에서도 패션 디자이너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패션 감각을 갈고 닦은 뒤 한국으로 가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창의적인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가장 큰 경쟁력은 ‘한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라고 말했다.

박 씨의 말처럼 그녀가 캐나다와 한국에서 인정받는 패션 디자이너로 성장해 ‘패션 한

류’를 이끄는 차세대 디자이너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을 그려 본다.

캐나다

캐나다의 패션 시장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 패션 기업들도

이런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캐나다 시장에 적극 진출 중이다

Page 16: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142K13 Feel Korea in 밴쿠버| SPECIAL |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 기념 공연

K-Pop으로 차린 잔칫상주인공은 ‘한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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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한국과 캐나다가 수교 50년을 맞이한 올해, 양국에서는 각

종 전시회를 비롯해 다양한 페스티벌과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2K13 Feel Korea> 행사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나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가 아닌, 밴쿠버에서 개최되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즉 한류가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에서 한류 바람

을 일으켜 점차 북미 지역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포석이 담겨

있는 것이다.

춤 배우고, 한글 쓰고… 한국 문화 즐긴 한류 팬

행사 첫날인 9월 13일 오후 5시 홀리데이 인 호텔 로비는

K-Pop 댄스 스쿨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K-Pop 댄스 스쿨은 빅뱅, 2NE1, 인피니트 등의 안무를 맡고

있는 T.M.F가 진행했다. 접수 데스크에서 본인 확인을 마친 뒤

댄스 스쿨로 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K-Pop 스타들을 가르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KOFICE)이 지난 9월 13~14일 이틀간 캐나

다 밴쿠버에서 <2K13 Feel Korea>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는 K-Pop, K-Performance,

K-School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3,000여 명의 한류 팬들

을 열광시켰다.

글 KOFICE 교류사업팀

2K13 Feel Korea 포스터.

Page 18: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162K13 Feel Korea in 밴쿠버| SPECIAL |

첫째날,

댄스 스쿨 &

한국어교실

첫째날,

한식 데이트

둘째날,

한국/캐나다

합동공연

치는 유명 안무가에게 직접 춤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습이 시작되고, G-Dragon의 노래 ‘Crayon’이 울려 퍼지

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참가자 모두가 어설프지

만 강사의 춤 동작 하나하나를 열심히 따라하며 즐기는 모습

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다음날 열리는 본 공연 무대에 오를 춤

꾼(?) 10명이 선정되고, 강습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댄스 스쿨

에 가득 찬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언어와 문화는 달

라도 춤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같은 날, 댄스 스쿨이 끝나고 디유닛과 태완이 강사로 나

선 한국어 교실이 열렸다. 댄스 스쿨과는 다르게 소수의 인원

으로 꾸려진 한국어 교실은 디유닛과 태완이 참가자의 이름을

한국어로 쓰는 방법을 알려주며 한글 수업을 진행했다. 참가

자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 자신 앞에 놓인 연습장에 멤버들이

써 준 자신의 한글 이름을 티셔츠에 옮겨 쓰고, 멤버들과 함께

티셔츠를 개성 있게 꾸미면서 저마다의 추억을 만들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다음날 열린 공연에 자신의 한글 이름

이 적혀 있는 티셔츠를 입고 와 한국어와 자신들을 가르친 선

생님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번 한국어 교실은 가나다라

를 배우는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모두 함께 한글을 통한 문

화 체험을 하면서 K-Pop 스타들과 팬들이 즐기는 자리였다.

생애 최고의 저녁식사 ‘한식 데이트’

13일 저녁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한국식당에서는 아이돌 그

룹 유키스 멤버였던 알렉산더가 12명의 한류 팬과 함께 한식

데이트를 즐겼다. 데이트에 참가한 12명은 8월에 온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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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식 데이트에 참가했던 독일인 네다(20) 씨는 “밴쿠

버에 있는 동안 내게 이런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행운이며, 마

치 꿈이 이루어진 듯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또 “내 인생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저녁식사가 될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준

KOFICE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캐나다의 의미 있는 합동공연

둘째 날인 14일, 밴쿠버를 대표하는 명소인 스탠리 파크에서 화

려한 막을 올린 본 공연은 캐나다 전역을 비롯해 각국에서 모인

한류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팔성 KOFICE 이사장의 인사

말과 이기천 주밴쿠버 총영사, Siobhan Chretien 캐나다 관광

청 디렉터의 축사가 끝나고, 진행을 맡은 알렉산더와 레인보우

“공연을 보기 위해 새벽 2시부터

줄을 섰다. 인터넷이나 유튜브로만

보았던 K-Pop 스타들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밴쿠버에서 더 많은 한국 행사가

열렸으면 한다.”

진행되었던 <2K13 Feel Korea> 홍보 UCC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사람들이다. 알렉산더는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팬 한

명 한 명에게 이름을 물어보는 등 다정하고 흥겹게 분위기를 이

끌어 갔다. 또 이날 나온 한국 음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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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K13 Feel Korea in 밴쿠버| SPECIAL |

다 팬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강렬함과 귀여운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여성 힙합그룹 디유닛은 대표곡인 ‘I’m

Missing You’로 오프닝을 장식한 뒤 “키워주세요”라는 독특

한 인사말을 관객들에게 건넸다. 가수, 프로듀서로도 활동하

고 있는 태완(C-Luv)도 화려한 무대 매너로 디유닛과 ‘Alone’,

‘Midnight No.1 Song’, ‘It’s OK’, ‘Luv Me’ 등을 번갈아 열창하

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어 진행을 맡았던 알렉산더가 달콤한 매력을 뽐내며 ‘Oh

Baby!’와 중독성 있는 가사에 귀여운 안무가 덧붙여진 ‘김치송’

을 연달아 불러 캐나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연장에

모인 팬들은 ‘김치송’을 따라 부르며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 주

었다. 알렉산더는 또 공연 중 관객들과 함께 ‘귀요미송’을 부르

는 등 시종일관 공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독특한 무대 콘셉트로 북미 지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

는 그룹 ‘빅스’의 무대도 이어졌다. 최신곡 ‘대.다.나.다.너’를 시

작으로 ‘어둠속을 밝혀줘’,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등을 불렀다.

멤버 중 레오는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올라 많은 팬

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멤버인 지숙이 등장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3,000여 관객들이

일제히 쏟아내는 환호로 무대는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공연 첫 무대는 전 세계에 한국 코미디를 전파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그룹 옹알스가 열었다. 대

사 없이 오로지 몸짓만으로 연기하는 그들의 무대는 웃음이 전

세계인의 공통 언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관

객들은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웃음을 터뜨리며 한국 코미디

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옹알스에 이어 무대에 오른 20여 명의 밴쿠버 경희대 태권도

팀은 화려한 태권도 품새 시범을 통해 관객들에게 한국 무술

의 아름다운 동작과 힘을 선보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번에

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크레용팝의 ‘빠빠빠’에 맞춘 태권

도 품새로 관객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 냈다. 태권도 팀의 시범

이 끝나갈 무렵, 첫 무대를 장식했던 옹알스가 다시 등장하여

태권도와 코미디가 결합한 공연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번 공연

을 통해서 K-Pop뿐만 아니라 코미디, 전통 무술 등도 해외에

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뒤이어 T.M.F와 전날 댄스 스쿨에서 선발된 춤꾼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T.M.F가 먼저 G-Dragon의 ‘One of a Kind’

에 맞춰 춤을 추자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광했고,

‘Crayon’ 안무에 맞춰 댄스 스쿨 팀이 무대 위에 등장하자 관객

들과 가족, 친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노래가 끝

나기 전 댄스팀 T.M.F가 다시 등장해 함께 멋진 합동 무대를

만들어 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밴쿠버를 뒤흔든 K-Pop

팬들의 공연에 이어 본격적인 K-Pop 공연이 시작되자 캐나

밴쿠버 명소 스탠리 파크에서

막 올린 공연은 행사장을 가득

메운 3,000여 관객들이 일제히

쏟아내는 환호로 뜨거웠다

K-Pop 공연이 시작되자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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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마지막 무대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새롭게 한류스타로 떠

오르고 있는 레인보우가 장식했다. ‘Sunshine’을 시작으로

‘Tell me Tell me’, ‘A’ 등을 연달아 부르며 상큼하면서도 섹시

한 매력을 한껏 뽐냈다. 레인보우의 무대가 끝나고 모든 출연

진이 무대로 올라와 함께 공연을 즐겨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

사를 건네고 직접 사인한 볼을 관객들에게 던져 주며 <2K13

Feel Korea> 행사는 막을 내렸다.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조쉬(21) 씨는 “공연을 보기

위해 새벽 2시부터 줄을 섰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동영상으로

만 보았던 K-Pop 스타들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밴쿠버에서는 한국 문화나 한류와 관련된 행사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밴쿠버에서 좀 더

많은 한국 관련 행사가 열렸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캐나다 내 한류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다

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북미 지역에서 한류를 지속적

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쌍방향 문화교류

를 통해 한-캐나다 문화교류 활성화 및 우호 증진에 기여했

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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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PPL,당당하게 드러내 한국 상품을 알리자

땀을 흘리는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생수를 마신다. 손에 든 물병의

상표가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힌다. 또 기차 안에서 간식을 먹으며

라벨이 뚜렷하게 보이는 사이다를 들고 마시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된다. 두 경우 모두 최근 한 종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리

얼 여행프로그램의 장면이다. 일반적으로 방송에 노출되는 로고나

브랜드를 의미하는 이미지를 흐리게 모자이크 처리하는 기존 프로

그램과는 다르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해 TV를 시청하는 사

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각인시키는 것이 간접광고인 PPL 효과라

고 한다. PPL은 ‘Product Placement’의 약자로, 특정 상품을 방송

매체 속에 의도적이고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광고 효과를 노리는

광고 전략을 말한다.

ISSUE & TALKPPL과 한류

Page 23: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21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민주사회의 모든 제도와 법규는 시민들의 복리 증진과 공

익을 목적으로 수렴되어야 한다. 2010년 1월 방송법 및 시행령

제정을 통해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에 허용된 간접광고(PPL)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방송법 개정 이전까지 매우 엄격했던 규제에 대한 반작용으

로 볼 수도 있겠으나 당초 새로운 미디어들의 발전으로 인한

방송광고 수입 감소를 완화하고 방송산업 재원 마련의 새로

운 돌파구를 마련코자 시도된 간접광고의 도입은 일부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그 도가 지나쳐 비난의 도마에 오름으

로 당초 도입 취지를 크게 훼손시키기도 하였다.

간접광고에 대한 비판은 간접광고가 제작자의 편집권과 시

청자의 주권을 침해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에 당초 도입

취지를 살리고 비판을 개선하며 더 나아가 우리의 현실에 맞는

새로운 간접효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간접광고에 대해 가해지는 비판들은

도입기 정착과정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 감독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속적으로 지도 감독하고, 제작 당사자들

이 사안에 대한 건강한 인식을 갖고자 노력한다면 당초 취지

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제도로 정착하리라 본다.

우리나라에 간접광고가 도입되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이

러한 견해에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12월 KBS, MBC, SBS 공중파 방

송 3사는 간접광고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주의하기로 결의하

였다. 2000년 8월에 제정된 통합방송법에는 간접광고의 금

지 조항이 명문화되어 있다. 그 후 2005년 2월 간접광고를

양성화하거나 허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

하였으며, 2009년 7월 방송법과 동 시행령이 국회를 통과하

고 2009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유권해석이 있은 후 2010년 1

월 간접광고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2010년 5월 SBS에

서 우리나라 최초의 간접광고가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방송법은 73조에 간접광고를 ‘방송프로그램 안에서 상품을

소품으로 활용하여 그 상품을 노출시키는 형태의 광고’로 규

정하고 있다. 동법 시행령에는 다음과 같이 보다 매우 상세하

게 간접광고를 규정하고 제한하고 있다.

이 시행령을 살펴보면 엄격하게 규제를 하다 보니 오히려

편법을 사용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하고 있는 모순을 발견

하게 된다.

반면에 유럽연합(EU)이 2007년 도입한 ‘시청각 미디어 서비

스 지침’(Audiovisual Media Sevice Directive, AVMS)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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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다 큰 틀에서의 지침을 제공함으로서 보다 이상적인 간접광고

에 대한 규정이라 사료된다. AVMS는 11조 3항에 간접광고 허

용조건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간접광고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위축되

거나 보다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제도 개선을 모색하기

보다는 간접광고가 가지는 긍정적인 측면을 당초 도입 취지에

맞게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간접광고가 가지는 긍정

적인 측면은 방송의 재원확보라는 측면과 함께 해당 광고제

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직접광고보다도 자연스럽고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의 성공 사례는 한국 영화 흥행의 분수령이

되었던 <쉬리>에서의 삼성전자 애니콜, <JSA 공동경비구역>에

서의 초코파이, 외국 영화의 경우 <007시리즈>에서의 BMW와

아우디 등의 독일 자동차, <부시맨>에서의 코카콜라 등을 들

수 있고, 외국영화에 등장한 한국 상품에 대한 사례로는 <스

파이더맨>에 등장한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삼성전자 전광판,

<스타워즈>에 등장한 LG컴퓨터 등을 들 수 있으며 외국의 사

례까지를 포함한다면 그 사례는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

또 한편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기왕에 허용된 간접광고를 그

야말로 공공의 선으로 활용할 방안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이

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간접광고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하는 우리 기업들의 효과적인 제품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LG,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경우 이미 글

로벌 기업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내수 시장의 경기침체와 과도한 경쟁

간접광고는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효과적인 제품 홍보

수단으로 가능하다

내수 시장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들의 해외개척

교두보로 간접광고를 적극

활용한다면 한류와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ISSUE & TALKPPL과 한류

방송에 등장하는 다양한 PPL 장면.

Page 25: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23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간접광고를 활용하게 하는 방안을 한국방송광고

공사나 중소기업청과 같은 유관기업과 협조하여 모색한다면

한류와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한국화장품협회의 경우 국내 중소 화장품업체

들이 공동브랜드로 동남아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 중

에 있고, 이러한 노력은 다만 화장품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업

종과 개별 기업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해 한국

방송광고공사나 중소기업청 등의 유관 단체와 해당 기업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현대 사회의 모든 법과 규정은 시민의 권

리 향상과 복리 증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프로그램 출연

자가 입은 의상에 새겨진 브랜드 로고를 모자이크 처리함으로

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하여 역홍보를 가능케 하는 현상은

치졸한 ‘규제를 위한 규제’의 부작용이라 하겠다. 차라리 당당

하게 보여 주면서 PPL을 치열한 글로벌 경제전쟁 시대에 우리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는 동시에 공존과 공영의 시

금석으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이상훈

영산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Page 26: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24| 내컴소 |

“비의 음악 통해 한국 문화 우수성 발견해요”

Q. 커뮤니티가 어떤 계기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특별하게 소개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

지요?

A. 최근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헝가리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

시아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회나 영화, 애니메이션, 팝 뮤직과 같은 대중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헝가리 내의 아시아 문화 마니아층도 점차 두터워지고 있고, 이런 현상

은 대학과 방송 매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몇 년 새 한국어, 일본

어, 중국어를 비롯한 아시아언어 전공학과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헝가리의 한

TV 채널에서 방영한 한국 역사 드라마가 한국 전통문화를 접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

다. 이러한 변화는 팬클럽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같은 동아리 문화를 형성하는 데 영

헝가리 ‘비’ 팬클럽 ‘Cloud Hungary’

헝가리는 동유럽에서 한류가 활성화된 국가 중 하나다. 헝가리를

여행하다 보면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는 국민

이란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음식도 얼큰한 맛이 우리나라 사람

들 입맛에 딱 맞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음식이 통하면 문화

도 통한다고 했던가. 헝가리의 한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

로 활성화돼 있다. 헝가리의 ‘비’ 팬클럽 ‘Cloud Hungary’를 이끌

고 있는 에르체벳 보스(Erzsebet Both) 회장을 만났다.

행사 프로그램_비(Rain) 활동소개.

Page 27: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25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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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류 팬이 된 친구들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

회를 비롯해 문화·연예계 뉴스까지 다방면에 걸쳐 폭넓은 관심을 보이며, 시시각각 변

하는 한류스타 소식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저희 커뮤니티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한국 문

화에 대해 비슷한 관심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에 적극적이었던 사람들이

모여 ‘클라우드 헝가리(Cloud Hungary)’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창립 멤버들은 한국 영화나 음악, 한국어 등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자

주 모여 토론했습니다. 그러던 중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극찬을 보낸 한류스타가 ‘비(정

지훈)’였습니다. 그의 뛰어난 음악 실력과 폭발적인 무대 매너, 연기 등에 반해 지금까지

비 팬클럽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 커뮤니티 회원 중 한 명인 다니엘라 하카이(Daniella Harkai) 씨는 헝가리 최초

로 온라인 블로그에 가수 비를 소개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비에 매료돼 한국어 공부까

지 시작하게 되었고,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고자 하는 헝가리 사람들을 돕기 위해 새

로운 블로그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또 한국 영화 중 특별히 박찬욱

감독 작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를 통해 심리학자 베로니카 산도르사카이(Veronica

Sandor-Sarkai) 박사를 커뮤니티 멤버로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의 고문 변호

사이자 실질적인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카탈린 콕시스(Katalin Kocsis) 박사 역시 한국

영화와 TV 드라마의 열혈 팬입니다. 저희 스태프들은 한국어의 아름다움에 감동받아

함께 한국어도 배우고 있습니다.

Q. K-Pop이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

다면.

A. 제 업무는 문화경영 및 NGO 교육 분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래 전부터 ‘극동지역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2011년 우연히 한국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가 있

었는데, 풍성한 영감을 얻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음악, 공연, 미술 등 다양한

문화 분야를 즐기는 편이지만, 한국 영화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이후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마다 다른 멤버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

커뮤니티 대표

에르체벳 보스(Erzsebet Both)

“비의 인생, 재능, 작품 활동에 대해 알아가면서 한 개인에

대한 관심이 점차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영역이

확장되었어요. 비를 통해서 한국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얻은 것이죠. 이처럼 비는 한국 문화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로고.

Page 28: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26| 내컴소 |

해 새로운 블로그를 추가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TV 콘텐츠와 영화를 통해 한국을

보다 가까이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2013년에 Cloud Hungary 커뮤니티는 ‘비-Day: Incredible Rain’ 행사를 개최했습

니다. 비를 좋아하는 많은 헝가리 팬들이 참석했는데요. 군대에서 막 전역한 비의 화려했

던 이전 활동 업적을 기념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연구

하는 내용도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행사 프로그램의 콘셉트나 콘텐츠는 어떻게 정해

졌는지요?

A. 비의 인생사나 다양한 재능, 작품 활동 과정과 결과에 대해 알아가면서 한 개인에

대한 관심이 점차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영역이 확장되었습니다. 비를 통해서 한국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예전에 TV 디스커버리 채널의 <Hip

Korea>라는 프로에서 비를 ‘한국을 상징하는 연예인’으로 선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처럼 비는 한국 문화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비가 한국의 훌륭한 문화 홍보대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 전통문화가 담긴 영화부터 K-Pop 커버댄스 팀의 공연, 그

리고 비의 콘서트 영상까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하나의 주제로 연결해 무대에 올렸습

니다. 제각기 달라 보이는 한국 관련 주제들이 ‘비’라는 테마 안에서 유기적으로 통합되

었던 것이죠. 비를 통해 한국을 설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커뮤니티 최고의 행사를 뽑는다면?

A. 커뮤니티 설립 이후 1년 정도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멤버들이 모이고 활동해 왔습니

다. 물론 온라인 활동만으로도 비 팬클럽인 ‘Cloud Hungary’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주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아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번 ‘비-Day: Incredible

Rain’ 행사는 저희 커뮤니티 멤버들의 첫 대면이자 첫 행사였습니다. 이번 행사가 열릴

행사 참가자들. 행사 포토존.

Page 29: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27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KOFICE)과 주헝가리 한국문화

원 권영섭 원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명예롭게 군 생활을 마친 비의 연예계 복귀를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특별히 그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엔터테이너 비

를 소개하기 위한 영상을 준비했는데, 상영회를 통해 두 번의 인상적인 순간을 경험했

습니다. 첫 번째는 직접 헝가리어로 답변한 비 인터뷰 영상이었습니다. 젊은 아티스트의

진솔한 생각을 헝가리어로 들을 수 있어 놀라웠고, 예기치 못한 그의 배려가 참가자들

을 감동시켰습니다. 두 번째는 비의 전역을 축하하며 지난 2년간의 군 생활을 담은 음

악 영상이었는데, 순식간에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영상에 삽입된 음악

이 헝가리 군인들의 음악이었기 때문입니다. 예기치 못한 순간에 한국과 헝가리 젊은이

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Q. 만약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만나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이고, 그 이유

는 무엇인가요?

A. 만나고 싶은 한국 아티스트가 무척 많지만, 만약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바로 팬

클럽 활동을 하고 있을 만큼 열렬히 좋아하는 비입니다. 그의 다양한 재능과 예술적 감

성, 그리고 끊임없는 에너지는 늘 저를 감동시킵니다. 하지만 제가 그를 만나고 싶은 가

장 큰 이유는, 그는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아티스트이자 힘

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

이 비의 음악과 영화를 통해 위안을 얻었고, 그 음악과 영화를 통해서 어려운 시간을 견

뎌내는 힘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비의 예술적 성취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의 성격과 인품

은 그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만약 한국과 헝가리 양국이 영화를 공동 제작하거나 합동 공연을 펼친다면 어떤 이

야기를 구성하고 싶나요? 또 기대하는 한국-헝가리 듀엣 공연이 있다면?

A. 일단 한국 대표로 비를 선정하고 싶네요. 그는 최고로 꼽히는 만능 엔터테이너이

기 때문에 헝가리 가수나 배우와의 협연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아티스

트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페렌크 스네트베르게르

(Ferenc Snetberger)와 비가 음악적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다면 매우 흥미로운 작업

이 될 것 같습니다.

Q. 2013년 커뮤니티 활동 계획이나 기대하는 점을 이야기 해 주세요.

A. 비가 지금까지 걸어온 활동이나 작품 등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

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알아가고 찾아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의 음악 및 무대 작업을 통해서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발견하게 됩니다. 비의

음악과 영화 작품을 보다 널리 알리는 것과 동시에 한국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싶습니

다. 물론 비의 음악과 영화를 통해서 말이죠.

Page 30: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2828방송 이야기| COLUMN |

<꽃보다 할배>가 신한류로 주목받는 이유

“애들이지 60이면… 70은 넘어야지!”

케이블방송 tvN의 <꽃보다 할배> 첫 방송 타이틀에 나오는

대사다. 이 한 마디가 프로그램의 성격을 설명해 준다. 그렇다.

<꽃보다 할배>는 60 먹은 애들이 아니라. 평균 나이 76세

할배들이 종횡무진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근엄한 신구 할배,

비스듬히 누워서 자신이 출연했던 CF를 패러디한다. “니들이

빠리를 알어?” 그렇다. 할배들이 유럽 배낭여행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글 / 박경덕 / 방송작가

Page 31: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29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케이블방송에서 9.8% 경이적 시청률

2008년 MBC 드라마

<이산>에서 정조를

연기해 국민탤런트로

등극한 이서진도 할

배들 사이에서는 ‘짐

꾼’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 엄청난 할배들의 아주 소박한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다. 공중파도 아니고 케이블의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이 9.8%

다. 공중파 뺨치는 시청률이다. 다시보기 매출이 2억 원을 넘었

다고 한다.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연출했던 나영

석 PD와 이우정 작가가 tvN으로 옮겨 첫 작품으로 선보인 배

낭여행 프로젝트로 올해 7월 5일 첫 방송을 탔다. 유럽여행 1

탄이 끝나고 2탄 대만 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순재 할배에게 담당 PD가 배낭여행에 대한 이미지를 묻자

“6.25 때 쌀자루를 메 본 적이 있다. 60년 만에 배낭을 멘다”고

했다. 방송 내용 중 지친 이서진이 푸념 삼아 하는 말이 있다.

“배낭여행은 20대 때나 하는 거야. 나이 40 넘어 하려니 힘들

어….” 대단한 연기자들의 평범한 레알 배낭여행이다.

그런데 새로운 것이 많다. 기존의 예능프로그램과 전혀 다른

것이 있다. 첫 회 방송에서 파리에 도착해 첫 식사를 하면서 준

비해 간 밑반찬을 꺼내 놓았다. 일섭표 장조림, 근형표 멸치조

림, 신구표 고추장볶음, 순재표 깻잎. 배낭여행의 밑반찬 준비

는 당연한 것이었지만, 특별하게 보였다. ‘우리는 모두가 똑같

은 세상을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느낌

이었다. 하지만 지금 대만 편을 방송하는 시점에서 <꽃보다 할

배>는 그 이상의 의미를 쏟아내고 있다.

프로그램 홈피의 시청자 소감이다. ‘퇴물 취급했던 노인들, 무

관심했던 나를 반성한다. 할배 프로를 통해서 주변 어르신들

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은 우리도 늙어 가며 지금의

젊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프로

그램인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힐링된 기분이다. 할배들의 힘든

배낭여행 그 자체가 젊은이들에게는 메시지가 된다.’

짜장라면을 끓이며 머뭇대던 신구 할배의 말이었다. “우리는

실수를 두려워하거든. 젊은이들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개선되

고 더 좋은 걸 찾을 수가 있을 것 같아.” 젊은이들을 향한 이

한마디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 말에 시청자들은 이렇게 반

응했다.

‘너무들 멋지세요. 나이가 든다는 것이 조금은 슬퍼지고 우울

해졌는데, 멋지게 나이들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시는 것

같아 정말 행복해지고 있습니다. 이순재 선생님의 끊임 없이 배

우고자 하시는 열정과 신구 선생님의 다정함은 정말 어떻게 표

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류 범위 넓히고 글로벌 감각으로 재창조할 때

케이블 편성 프로그램으로 10%도 넘지 못한 예능프로그램 <꽃

보다 할배>를 이렇게 우호적으로 소개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

국내 유수의 모 경제연구소에서 ‘신한류 지속 발전을 위한 6대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세계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낙관하

기 어려운 한류의 미래에 관한 보고서다.

‘1997년에 태동한 한류의 인기가 15년 만에 최고조에 달했다.

K-Pop 외에도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선

전하며 최상의 수출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한류

는 IT 경쟁력과 역동적 문화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질

저하, 대중문화 편중 등의 문제로 향후 지속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대응 방안을 6가지로 정

리했다. 그중 눈길을 끄는 대목이 2가지가 있다.

첫째, 한류 범위의 확장에 관한 것이다. ‘한류가 K-Pop이나 드

라마 등 인기장르에만 편중되면 보편적인 문화로 정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한류의 범위를 K-Pop, 드라마 위주에서 다양한

콘텐츠, 순수예술, 생활 문화 등 문화 전반으로 넓혀야 한다.’

Page 32: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30

둘째, 한국적 가치 결합으로 독창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서구

문화를 모방하는 수준으로는 한류의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

다. 그러므로 한국 고유의 스토리와 문화 원형을 발굴해 글로

벌 감각으로 재창조할 필요가 있다.’

이 경제연구소가 지적한 신한류 지속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

를 <꽃보다 할배>에서 찾을 수 있다. 방송 콘텐츠 중 가장 다

양하고 많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장르가 예능이다. 하지만

외국 포맷을 구입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

열하다. 국내시장에서의 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

러니 글로벌 감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국내 감각을 더 채워

1%의 시청률이라도 더 올려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그런 시점에

서 <꽃보다 할배>가 등장한 것이다.

동양의 가치와 윤리인 ‘효’를 담아내

동양이란 사전적 의미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부 지역. 아시아의

동부 및 남부를 이르는데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있다.’ 하지만 동양을 말할 때, ‘한자문명권’이

라는 정의가 있다. 한자를 사용해 왔던 한국, 중국, 일본, 베트

남 4개국을 말한다.

한류의 대상국은 동양이다. 이들 네 나라가 동양을 대표한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 한자문명권 나라의 공통

점은 ‘논어’와 ‘맹자’를 삶의 규범으로 삼았던 ‘유가의 나라’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유가의 전통이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남아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한류의 가장 큰 힘은 잊혀져 가

는 동양의 가치를 되살려 오늘에 새롭게 펼쳐 보이는 것에 있

고, 그 지점에 <꽃보다 할배>가 있기 때문이다.

잊혀져 가는 동양의 가치로 ‘효’를 말한다. 그런데, 효란 그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제조건이 있다. 공자께 효가 무엇이냐

고 묻자 이렇게 대답하셨다. ‘부모는 자식 아픈 것만을 걱정한다.’

노자에 생이불유(生而不有), 즉 ‘만들지만 소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부모는 자식에게 바라는 것이 없어야 한다. 바라는 것이 있다

면 오직 하나 그것은 자식의 건강뿐이다. 지순한 내리사랑이 효의

시작이라는 말씀이다.

‘장유유서’는 효만큼 서양이 부러워하는 동양의 가치다. ‘연장자와

연소자 사이에는 지켜야 할 차례와 순서가 있음’으로 연장자를 우

선하고 위하는 동양의 윤리다. 하지만 그 윤리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논어 ‘공야장’ 편에 공자가 제자들에게 자

신의 꿈을 말해 보라고 한다. 마지막에 공자도 자신의 꿈을 말한

다.

“늙은이들을 편안하게 해 주고, 친구들에게 믿음을 주고, 젊은이들

을 품어 주는 그런 따뜻한 인간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것은 공자

의 꿈이자 동양문명이 추구했던 가치였다.

주자학에 반해 왕수인에 의해 만들어진 양명학의 핵심 사상 중 하

나가 논어 ‘선진’ 편의 이 유명한 말씀이다. 증석은 말했다. “저문 봄

에 봄옷이 완성되면 관을 쓴 젊은이 5, 6명, 소년 6, 7명과 더불어 기

수에서 목욕을 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 부르며 돌아오겠

습니다.” 공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는 증석의 뜻과 같다.”

나이 먹으면 제일 힘든 일이 주변에 사람들이 적어지는 것이라고 한

다. 하지만 공자는 말한다. 젊은이들을 품어 주는 따뜻한 인간이

되자고. 이런 세상이 동양이 꿈꾸는 세상이었다. 그런데 <꽃보다 할

배>에는 이런 공자와 증석의 꿈이 담겨져 있다. 배낭여행을 통하여

젊은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네며 보듬는다.

한 시청자의 반응이다. ‘인생을 배우는 기분입니다. 뭐랄까요. 사람

과 사람의 만남에서 우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친구를 보내

는 것은 어떤 마음인지, 돌발 상황에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인

생을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가만히 보다 보면

<꽃보다 할배>에선 배울 것이 참 많습니다.’

그렇다. <꽃보다 할배>는 동양에서는 사라졌지만 우리한테는 아직

남아 있는 동양의 가치를, 할배들의 배낭여행이라는 이야기에 담아

내고 있는 중이다.

방송 이야기| COLUMN |

Page 33: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3,000여 한류 팬들 축제 상파울루는 “Coreia”로 들썩

“한국어는 취직에 도움” 제2외국어로 인기

터키 한류 팬 한국 나들이 “찜닭에 안동소주 못잊어”

베벌리힐스에 문 여는 ‘한류 명품관’

“김치를 담글 줄 알아야 진짜 한류 팬이죠”

인도 학생들의 꿈 키워준 한국인들 ‘음악봉사’

<한국에서 살아가기> 출간 “서울은 최고 도시”

BBC “K-Pop은 중동 평화의 메신저”

“보령 머드축제는 아시안 최고 축제”

중남미 K-Pop 경연 182개 팀 참가 열기

할랄 인증 ‘화장품 한류’ 무슬림 여성 유혹

브라질

홍콩

터키

미국 LA

캐나다

인도

프랑스

영국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한류나우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세계 각국에

구축한 광범위한 해외통신원들이 현지에서 전하는

생생한 한류 소식입니다. 통신원들이 보내오는 현

지 한류의 현황과 흐름들은 한류의 현주소를 파악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 류 N O W

Page 34: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현지 소식 32| NOW |

상파울루 성김대건성당 대강당과 대형 홀에서 6개 파트로 나누어 8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K-Pop 커버댄스와 태권도 시범으

로 오프닝을 장식했으며, 막을 내릴 때까지 관객들의 환호가 그치

지 않았다. 대강당에서 K-Pop 댄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장

소에서는 김밥, 전, 떡볶이 등 한국 음식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는

요리 강좌, 아이돌 메이크업, K-Pop 댄스 강좌, 사물놀이가 펼쳐졌

다. 또 한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이 한국 생활 경험담을 전하

는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한국 음식 시식과 서예 미술 전시회가 동

시에 진행되었다. 특히 서예 전시회에는 자신의 이름을 적어 주는 작

김정헌

브라질 통신원

상파울루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품을 받기 위해 수십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

고, 떡볶이 체험 행사에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여 재료가

동이 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가비(Gabi) 양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시아 문

화를 알게 되었는데, 최근에 K-Pop을 들으며 한국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 오늘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온

루아나(Luana) 양은 “한국 문화 중 K-Pop에 특히 관심이 많고,

빅뱅을 좋아한다. 오늘 행사에서 K-Pop을 비롯해 한국에 대한 많

은 것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희망자에 한해

쌀 1kg씩 기증받아 현지 불우이

웃에게 전달하기로 하는 등 지역

민들과의 유대에도 각별한 관심

을 기울였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후원한 ‘제2회 Coreia

para todos 2(모두를 위한 한국)’ 행사가 지난 9

월 7일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찌로에서 3,000

여 명의 한류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

렸다. 참가자 대부분이 브라질 현지인이었고, 진

행 스태프들도 현지인이 맡아 의미가 각별했다.

브라질

3,000여 한류 팬들 축제상파울루는 “Coreia”로 들썩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리는 현지인들.

시식행사 워크숍외 다양한 행사가 열린 행사장 내부 대형 홀. 참가자들이 기부한 쌀.

서예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 K-Pop 댄스 공연이 열린 대공연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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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홍콩

홍콩에서 관광을 하다 보면 한국어를 구사하거나 한국에 대해 호

의적인 홍콩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한류 열풍 이후 한국 드

라마, 오락 프로그램 등이 홍콩에 많이 소개되면서 한국 대중문화

에 대한 거리감이 사라졌고, 초급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도

여러 곳 생겨나면서 한국어가 익숙한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홍콩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이유는 홍콩 내에서 한국어

경쟁력이 타 언어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홍콩에 상주하는 한국 기

업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홍콩인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어 배우기가 취미가 아닌 생계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수업 방

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에 심화과정, 고

급과정 등이 개설되고, 문법·회화·독해 등이 총괄된 강좌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홍콩 신계에서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는 김정민 씨는 “상당한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홍콩인들이

5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한국·홍콩 간 비즈니스·문화 교

류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이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성화

홍콩 통신원

일본계 무역회사 해외마케팅 매니저

“한국어는 취직에 도움”

제2외국어로 인기

홍콩에서 한국어가 선택 제2외국어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는

중·고등학생이 1년 전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중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홍콩인들은

제3의 언어로 한국어 혹은 일본어를 선택하고

있는데, 한국어를 전망이 좋은 언어로 여기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홍콩 내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최

근 들어 정점에 이른 듯하다. 실제 홍콩에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설 학원만 수십 여 개에 달한다. 또 홍콩대, 중문대 등 유명 대학

에도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공급에 비해 수요

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대학

내 한국어 강좌는 지원자가 몰려 매번 정원을 초과하고 있으며,

사설 학원도 한국인 교사가 부족할 정도로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다. 홍콩에서 한국어 강사로 재직 중인 김나래 씨는 “고급반 코

스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한국 관련 비즈니스를 하거나

한국학 등을 공부하려는 목적을 가져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이해

도가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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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W | 현지 소식 34

터키

세계문화엑스포 개막에 앞서 터키에서 한류를 전파해 온 한류 팬

25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터키 내 최대 회원 수(웹사이트 가입자 수

약 5만 명 추산)를 자랑하는 ‘코리아 팬스’ 운영요원 및 한류 팬으

로 구성된 방문단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서울, 인천, 부산, 경주, 안동, 평창 등 6개 도시를 방문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방문단은 한국 도착 후 곧바로 부산으로 향해 한국전쟁에서 산화

한 터키군 유해 462기가 모셔진 부산 유엔기념공원 터키묘역에 들

러 헌화 및 참배를 하며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참배를 마친 방문

단은 태종대와 자갈치시장 등 화려하고 역동적인 부산의 명소들을

둘러봤다.

이튿날은 신라의 천년 수도이자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시발점인 경주로 이동해 불국사와 석굴암에 들러 한국의

자연·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불교문화를 처음 접해 본

방문단은 석굴암이 보여 주는 특유의 장엄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역사적 의미에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한 참가자는 “불교에서 왜

돌을 앞에 두고 절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경주에서 석굴암

터키 한류 팬 한국 나들이

“찜닭에 안동소주 못 잊어”

을 본 뒤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비의 고장 안동에서는 하회마을과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인 유

교를 중심 주제로 한 테마파크형 체험센터인 유교랜드를 견학했

다. 하회탈춤 공연을 보고, 떡집에서는 떡메질 체험을 하고, 한옥마

을에서 숙식을 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이들은 방바닥

에 이불만 깔고 자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쉽게 잠을 잘 수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터키인들에게

처음 보는 다양한 채소, 나물 요리들은 무척이나 낯설었다고 했다.

또 대부분이 무슬림인 참가자들은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른 절차

를 통해 도살한 육류 및 식품류)’ 인증이 되지 않은 육류를 섭취할

수 없는 이슬람 율법 때문에 한국에서 고기 한 점 입에 댈 수 없었던

점이 어려웠다고 한다.

무슬림이지만 술 문화에 개방적인 참가자들은 안동 찜닭에 안동

소주를 곁들인 즐거운 식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 참가자는

“다섯 명이 모여 함께 술을 마셨는데, 어느새 취해 잠도 안 자고 밤

새 떠들었다. 자리를 파하고 일어나려고 보니, 빈 소주병이 무려 스

물다섯 병이나 있었다. 그걸 본 한국 사람들은 도저히 우리 다섯 명

이 그걸 모두 마셨다는 걸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며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안동과 경주를 찾아 한국 문화를 체험한 터키 방문단. (사진 자료 Korea Fans 제공)

부산 유엔기념공원 터키묘역 방문(왼쪽), 경주 문화엑스포 전시홀(가운데), 서울

강남을 관광 중인 방문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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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강인한

터키 통신원

국립 앙카라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과정

지난 8월 31일 터키 이스탄불 아야소피아성당

앞 광장에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 개막식이 세계 40여 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란

주제로 막을 올린 세계문화엑스포는 9월

22일까지 23일 동안 한국 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전한 뒤 막을 내렸다.

경주와 안동에서 찍은 터키 방문단의 단체 사진.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는 녹음이 우거진 산 속에서

트래킹을 하고, 청정한 강에서 래프팅을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에 도착한 방문단은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

관, 명동, 남산, 한강 등 여러 곳을 두루 돌아보았다. 특히 지난해

지구촌을 뒤흔들며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강남을 갔을 때는 신기함이 가득한 눈빛

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느라 방문단 모두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남산 N서울타워에 올라서는 연인들의 상징이 되어 버린 ‘사랑

의 자물쇠’에 글귀를 적어 걸어 잠그며, 다음에는 연인과 이곳을 다

시 오리라고 다짐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일주일 동안 한국을 방문한 터키

친구들은 터키에서는 겪어 보지 못한 습하고 무더운 날씨와 열대

야를 비롯해, 입에 맞지 않는 한국 음식으로 고생스러운 시간을 보

내기도 했지만, 자신들을 환대해 주는 정다운 한국 사람들과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을 듬뿍 느끼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인기 한국화장품을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어 즐거웠다”, “KBS 뮤직뱅크 방청객으로 참여해 자신의 우상인

아이돌 그룹 ‘비스트’를 직접 보는 꿈 같은 경험을 했다”, “무척 다

양하고 저렴한 술을 비롯해 역동적

이고 화려한 밤 문화가 인상적이

었다” 등 함께 간 친구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지만 방문단 일행 모

두 다양한 한국 문화를 보고 즐겼

으며, 색다른 느낌으로 배우고 온

것 같다며 인터뷰 내내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터키인 관광객

수는 터키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에 비해 10분의 1에도 미치

지 못한다고 한다. 이번에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스탄불-경주 세계

문화엑스포 2013’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터키 사람들이 더 많

아지고, 한국을 좀 더 알고, 한국의 정을 더 느끼고, 한국을 더 사랑

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 때문에 고생했지만

환대해 주는 정다운 한국 사람들과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을

듬뿍 느끼며 돌아왔어요.”

한국관광 초청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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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W | 현지 소식 36

미국 LA

로데오 거리를 시작으로 베벌리 블러바드, 캐논 드라이브로 이어

지는 베벌리힐스 쇼핑가에는 페라가모, 샤넬, 아르마니, 불가리 등

전 세계 쇼핑객들을 유혹하는 명품관들이 줄지어 있다. 한류 명품

관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10월에 오픈한다. ‘한류 명품관’

에 입점하는 브랜드는 화장품 3개, 여성 핸드백 3개, 주얼리 1개 등

대부분 여성용 제품이다. ‘한류 명품관’은 한류를 내세운 광고는

하지 않고 품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한류 명품관’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한국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중

박지윤

미국 LA 통신원

The university of Sheffield

라디오코리아 ‘세상을 보는 라디오’ 진행자

베벌리힐스에

문 여는 ‘한류 명품관’

영화 <귀여운 여인(Pret ty Woman)>에서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이 에드워드(리처드

기어)로부터 멋진 이브닝 드레스를 사 입으라는

말을 듣고 찾아간 곳이 베벌리힐스 쇼핑가다.

실제로 LA 쇼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

베벌리힐스다. 세계적인 쇼핑가인 이곳에 ‘한류

명품관’이 들어선다.

소기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했으며, 현재 입점해 있지 않더라도 글로

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포함시켰다. 중소기업은 미국 현지에

매장을 내려고 해도 법인 설립, 직원 파견, 물류 관리 등이 쉽지 않

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와 해결책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유통과 미국 마케팅의 인큐베이터와 같은

환경을 제공해 주면서 중소기업의 현지화를 돕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LA사무소는 미국 고급 패션매장의 중심인

베벌리힐스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이 나올 수 있

도록 총력 지원을 하고 있다. 김재진 소장은 “베벌리힐스는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공급한다는 명품관 콘셉트에 가장 적합한 조

건을 갖춘 곳이다. 로데오 거리와 한 블록 거리에 있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광고

와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며 “전시를 통한 홍보는 물론, 판

매 수익 창출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베버리힐스 한국 명품관이 들어설 건물. 현 짐보리 매장 위치에 한국 명품관이 들어선다.

Page 39: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37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김치 만들기를 배우고 있는 회원들.

캐나다

욕대학교 한류 동아리는 2010년 120명의 회원으로 출발했다. 출

범 초기에는 비한인 학생들에게만 동아리 가입 자격이 주어졌지만

현재는 한류에 관심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도록 문

호를 넓혔다.

한류 동아리 회원들은 한국 문화를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 활동에 비중을 두며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장구를 치

고 부채춤을 배우는가 하면, 한국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본 뒤

“김치를 담글 줄 알아야

진짜 한류 팬이죠”

토론토에는 토론토대학교, 욕대학교, 라이어슨대학교

등 이름이 알려진 대학교가 여럿 있다. 그중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큰 명문 사립대학교인

욕대학교에는 회원이 모두 300명인 한류 동아리가

있다. 숫자는 적어도 열의는 대단하다. 한국 문화를

단순히 아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을 하며 즐긴다.

직접 재료를 사다가 김치를

담그는 등 한국 문화를 좀

더 가깝게 느끼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K-Pop을 중심

으로 활동하는 여느 한류

동아리와는 사뭇 다른 모

습이다. 아직은 규모가 작

은 동아리라서 많은 관심

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최

근의 한류 열풍에 힘입어 점

차 회원 수를 늘려 가고 있

다.

동아리 회원인 에이먼

(Aimon) 씨는 “토론토에

있는 한국 커뮤니티가 욕대

학교 한류 동아리에 관심

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어요.

회원 수는 적지만 누구보

다도 한국을 사랑하고 한

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든

요. 또 한류에 관한 최신 정보를 교환하며 교류의 폭을 넓혀갔으

면 좋겠어요”라며 한류 팬으로서의 바람을 전했다.

장유나

캐나다 통신원

E&M Production 디렉터

한국 전통문화를 배우는 욕대학교 한류 동아리 회원들.

욕대학교 한류 동아리 로고.

Page 40: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 NOW | 현지 소식 38

2013년 현재와 1960~90년대가 하나의 공간에서 공존하는 인도에

서 예술가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은 많다. 그들의 꿈을 지원하는

‘DREAM PROJECT’가 한국 예술가들에 의해 인도 현지에서 진행

돼 호평을 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강사와 학생들이 펼친 프로젝트는 인도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작은 무대였다. 예

술가의 삶을 꿈꾸는 인도인들이 오디션에 응시했고, 여기서 선발된

30여 명이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클래식기타 4개 부문으로 나뉘어

2주간의 레슨을 받았다. 레슨이 끝난 후 3명의 학생에게는 한국에

서 열리는 예술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과 항공권이 주어졌다.

진지한 모습으로 레슨에 임하는 인도 학생들에게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때마다 보람과 희열을 느낀 한국인 강사들과 학생들은 2

주 동안 그들과 음악적·인간적으로 하나가 되어 함께 기뻐하고 함

께 안타까워했다.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는 봉사자 모두 목청껏 노

래하고, 현을 켜고, 건반을 두드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레슨

내내 이들은 함께하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는 듯 따뜻한 눈길을 주

고받았다.

김지은

인도 통신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재학 주인도 한국문화원 인턴

인도 학생들의 꿈 키워준

한국인들 ‘음악봉사’

건물이 무너져 다치고 죽은 사람들. 신분 차이로

집안의 결혼 반대에 절망해 자살한 연인…. 지난

8월 29일 자 힌두타임스에 실린 사건들이다. 인도

현실의 어두운 한 단면이지만 그 속에서 음악가의

꿈을 키우며 미래를 설계하는 인도 학생들에게

한국의 예술가들이 ‘재능 봉사’를 펼쳤다.

레슨이 끝난 뒤 기타 팀은 레슨 때 사용했던 기타를 참가자들에게

선물하며 그들의 꿈을 응원했다. 기타 팀 봉사자 김인웅(한국예술

종합학교 음악원 졸업) 씨는 “한 명, 한 명에게 감동을 느꼈다. 그

들은 시종일관 겸손과 열정으로 배웠다. 그 모습을 통해 나 역시 힘

을 얻었고 즐겁게 레슨에 임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의 진지한 자세

와 마음가짐을 높이 평가했다.

2013년 8월 29일 자 HINDU TIMES의 헤드라인. ‘DREAM PROJECT’ 에 예술봉사로 참여한

한예종 학생들과 강사.

오디션에 선발된 현지인에게 클래식 기타를

레슨 중인 김인웅 씨.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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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프랑스

프랑스에서 한국과 관련된 책이 종종 출간된 적이 있었으나, 역사

와 문화에 관한 책들이나 관광 가이드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간된 <한국에서 살아가기>는 한류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한 이들은 물론 프랑스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금까지 한국에 대한 다방면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을 프랑스에서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류

열풍을 타고 어학연수, 학업, 취업 등의 목적으로 한국행을 계획하

고 있는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에서 살아가기>는 한국에 관한 실

용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인 앙토니 뒤푸르(Anthony Dufour) 씨는 “가족과 친구들에

게 이야기했던 여러 내용을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며 “한국에서 인턴을 하고, 대학에 다니고, 직장

을 구하고, 결혼을 하는 등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책에서 ‘한국은 열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나라이며, 도쿄와

베이징에 거주했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모든 것이 새롭고 개방적인

서울이야말로 최고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또 외국에서 살아가는

지영호

프랑스 통신원

파리3 소르본 누벨대학교 문화기획 박사과정

<한국에서 살아가기> 출간

“서울은 최고 도시”

프랑스에서 <한국에서 살아가기(Vivre la

Corée)>라는 제목의 책이 발간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 전자책으로 발간했던

것을 이번에 히카리 출판사를 통해 ‘외국에서

살아가기’ 첫 번째 시리즈로 출간했다. 한국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실용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데 있어 제일 중요한 덕목으로 타 문화에 대한 존중을 꼽으며, 프

랑스 문화와 비교해 볼 때 한국 사회의 여러 요소들은 때로 충격

이긴 했지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저자는 1,000만 명이 거주하는 한국의 수도 서울을 좀 더 잘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서울의 초상화(가제)>라는 책도 집

필 중이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양적·질적으로 약세였던 한국 관

련 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어 한류 확산과 더불어 프랑스에서 큰 호

응을 얻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출간된 한국 관광 가이드북.

<한국에서 살아가기>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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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W | 현지 소식 40

영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의 K-Pop 사랑을 소개한 BBC

는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예루살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한류

현상이 이스라엘에 정착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지

역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 젊은이

들이 K-Pop을 문화적 자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자신들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특별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니심 아트마진

박사의 보고서를 소개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는 한류를 새롭게 조

명했다. 이와 함께 아랍계 학생 알라 아비드(Alaa Abid) 씨의 “희

망을 찾기 힘든 팔레스타인에서 K-Pop이 희망을 주고 있다”는 인

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K-Pop이 분쟁의 땅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K-Pop 외에도 한국 드라마가 전통 문화를 어떻게 발전시

켜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이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들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의 인기 걸그룹 리틀 믹스(Little Mix)가 한국어로 부른

자신들의 노래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했다.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X-factor>의 최종 우승자들로 구성된 리틀 믹스는 지난해 영국

박미숙

영국 통신원

The university of Sheffield 동아시아학과 박사과정

BBC “K-Pop은

중동 평화의 메신저”

영국 국영방송 BBC가 최근 이스라엘 경제지

<캘커리스트>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가들이 평화를 이뤄내려고 노력하는 사이에

젊은이들은 이미 K-Pop을 통해 갈등을 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류에 대한 새로운 조명은

2011년 한류의 부정적인 면을 집중 보도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한국어 버전 노래 발표는 리틀 믹스가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에서 한 참가자가 자신들의 곡 ‘Wings’를 경연곡으로 부르는 것

을 본 뒤 한국어로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K-Pop이 불러일으킨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음식 문화로도 확

장되고 있다. 지난 7월 성황리에 끝난 ‘K-Food World’ 축제 영국

편이 이러한 현상을 잘 대변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

해 한국 음식이 현지인들에게 소개되면서 이것이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Page 43: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41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 유력 영자신문 <걸프뉴스>는 최근 보령 머드축제

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약 200만~3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

이 머드축제를 즐기기 위해 보령을 찾으며, 다양한 공연과 이벤

트, 머드 레슬링, 머드 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유명 잡지 <타임아웃>도 머드축제 덕분에 지방 도시인 보령이

여름에 한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중 하나가 되

었다고 전하며, 전 세계에서 온 수천 명의 외국인들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진흙으로 범벅이 되어 춤추며 즐기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또 최근 두바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식 치킨을

집중 취재했다. 자신을 피클 팬이라고 밝힌 기자는 처음 된장국

과 함께 나왔던 무는 신선하고 새콤달콤했고, 치킨은 바삭바삭

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치킨과 함께 비빔밥, 잡채, 불고기, 만두 등 한국 음식에 대

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주문한 음식 대부분을 한국 음식을 처음

“보령 머드축제는

아시안 최고 축제”

매년 여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보령 머드축제’는 더 이상 내국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외국인에게도 이제 ‘체험이 있는 신나는

여름축제’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현지 언론이 ‘보령 머드축제’를 최고의 아시안

축제 중 하나로 자세히 소개했다.

접한다는 자신의 친구가 먹어치웠다며, 온갖 재료가 어우러져 맛

있고 오묘한 ‘맛 궁합’을 이뤄내는 한국 음식을 생동감 있게 묘

사했다.

통신원이 처음 아부다비를 방문했던 6년 전만 하더라도, 한

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가 쉽지 않았다. 또 김치

를 담글 배추를 구하는 것만 해도 엄청나게 어려웠는데, 이제는

K-Pop을 들으며 양념 통닭을 사먹고, 카페로 자리를 옮겨 후식

으로 한국식 팥빙수를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요즘

일상 속에서 한류의 위력을 새록새록 느끼고 있다.

전수연

아랍에미리트 통신원

UAE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Page 44: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42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페루, 콜롬비아, 볼리

비아, 푸에르토리코 등 7개국 13개 팀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번 ‘제4회 중남미 K-Pop 경연대

회’에서는 뛰어난 가창력에 미모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은 아르헨티나의 빅또리아 까페라따

(Victoria Cafferatta, 19) 양이 에일리의 ‘U&I’를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

본선에 앞서 비디오를 통해 치러진 예선에는 아

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페루, 파라과이, 콜롬비

아, 볼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등 12개국에서 182개 팀

500여 명이 참가해 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는 151개 팀이 참가한 2012년 대회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숫자

로, 중남미의 K-Pop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대회가 열린 빠세오 라 쁠라사 극장 앞에는 본선무대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현지인들과 한인들이 몰려들어 500여 좌석이 순식간에 찼

고, 늦게 온 사람들은 극장 뒤에 서서 공연을 관람해야 했다. 관객

들은 각 팀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자신이 응원하는 그룹 이름을 연

호하며 대회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특히 콜롬비아의 에리카 사

아베드라 씨는 수상은 못했지만, 아이돌 그룹의 최신 노래를 부른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1980년대 중반 이승철과 부활이 부른 ‘희야’

를 열창해 한인 중년층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중남미 K-Pop 명예 홍보대사’인 2012 미스 아르헨

티나 진 까밀라 솔로르사노(Camila Solorzano) 씨가 참석해 시상

을 도왔고, 한국 1호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의 공동 연출을

맡은 아르헨티나 출신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출가 구스따보 사학

(Gustavo Zajac) 씨도 자리를 함께했다. 또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한

류 영향권에 있는 아시아 지역 대사를 비롯한 각국 외교관들이 가족

과 함께 관람하는 모습도 보였다.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아르헨티나 최대 민영 TV 까날 뜨레세

(Canal 13)와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끌라린(Clarin)을 비롯해 빠히

나 도세(Pagina 12), 띠엠뽀 아르헨티노(Tiempo Argentino) 등 주

요 신문과 라디오 FM 꿀뚜라(Radio FM Cultura), 라디오 AM 스

쁠렌딧(Radio AM Splendid) 등 방송, 그리고 영국 Reuters TV 등

부에노스아이레스 상주 외신에서도 대회 현장을 찾아 취재 경쟁을

벌였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해 1등상과 특

별상 1명 외에 아차상 2명을 추가로 선정했다. 특별상은 2AM의 ‘I

wonder if you hurt like me’를 열창한 푸에르토리코의 오마르 까

반(Omar Caban) 군이 받았고, 아차상은 BoA의 노래 ‘Danger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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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중남미 K-Pop 경연

182개 팀 참가 열기

Page 45: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43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계정훈

아르헨티나 통신원

아르헨티나 Korea Times 기자 재외동포신문 재외기자

에 맞춰 현란한 춤 솜씨를 보여 준 브라질의 나탈리 유미 다 실바

(Nathaly Yumi da Silva) 양과 이하이의 ‘1. 2. 3, 4’를 부른 칠레의

삐요(Piyo) 양에게 돌아갔다. 한편 경연 중간중간에는 1회, 2회 대회

우승자인 비쿄(Viqo)와 플로르(Flohr)가 무대에 올라 세련되고 멋

진 춤과 노래로 관객들의 큰 박수

를 받기도 했다.

이번 경연대회에는 아르헨티나 유

명 록밴드 ‘라 뽀르뚜아리아’ 창단

멤버이자 영화 <밀양>의 배경음악

을 작곡해 한국과 인연이 깊은 끄리

스띠안 바소(Christian Basso) 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관심을 모았

다. 또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 사회

의 큰 잔치 중 하나인 아리랑 콘서

트를 주관해 온 정연철 씨 등이 참

여했다.

한병길 주 아르헨티나 한국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류는 영화, 드라

마, 음악, 음식, 한국어에 이르기까

지 폭넓게 뿌리를 내렸고, 아르헨티나에는 약 100개에 달하는 팬클

럽과 1만여 명의 한류 팬이 있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가 한류의 새

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한국문화원을 주축으로 한류 전파에

노력하고 있다”며, 본선 진출자들에게 축하의 말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이 주최하고, 중남미한국문화원이 주관했다.

중남미 지역의 K-Pop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현지 언론도 식지 않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4회 중남미 K-Pop 경연대회’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빠세오 라 쁠라사(Paseo la

Plaza) 극장 피카소 홀에서 열렸다.

이번 K-Pop 경연대회 예선은 12개국에서

500명이 참가해 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작년보다 20% 이상이 늘어

중남미의 한류 열기를 실감케 했다

빠세오 라 쁠라사(Paseo la Plaza) 극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K-Pop 팬들.

열띤 응원을 펼치는 관객들.

기념촬영하는 이종률 문화원장과 본선 참가자 및 심사위원.

에일리의 ‘U&I’를 불러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빅또리아 까페라따.

1등을 수상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빅또리아 까페라따.

Page 46: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 NOW | 현지 소식 44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일반 소비 시장에서도 무슬림을 위한 할랄 인증 상

품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많다. 화장품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올 1

분기에만 1,570억 원어치의 할랄 화장품이 수입되는 등 할랄 인증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2010년 6월에 할랄

화장품 기준을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각국의 화장품 업

체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해 화장품 재료에 할랄 인증을 받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아세안 코스메틱 포커스> 9월 호를 통

해 ‘이슬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들은 말레이시아의 할

랄 화장품 트렌드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

시아의 할랄 라벨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말레이시

아 정부는 엄격한 기준에 맞춰 생산됐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기 위

해 철저한 심사를 거친 후 할랄 인증을 해 주고 있다. 할랄 라벨은

샤리아 법(Sharia law)을 엄격히 준수해 제조한 화장품과 샴푸,

김두리

말레이시아 통신원

Kimberly-Clark 회계 파트 직원

할랄 인증 ‘화장품 한류’

무슬림 여성 유혹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1,8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으로,

할랄(Halal) 인증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국가다.

특히 한류스타들의 화장법에 매료된 여성들을

비롯해 많은 젊은이들이 화장을 즐겨, 해마다

화장품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린스, 비누 등 퍼스널 케어 제품에 부착이 허용된다. 또 젤라틴이나

콜라겐 성분 등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 화장품이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는다면 아시아를

넘어 전체 무슬림 소비자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

게 된다. 이미 한국 식품들은 할랄 인증을 통해 말레이시아 쇼핑몰

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화장품도 한류 영향으로 한국 스타 따라

하기에 열중인 젊은 무슬림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 간다

면 새로운 ‘화장품 한류’가 만들어질 것이다.

Page 47: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45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Page 48: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46| 해외 한국문화원 탐방 |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

한국을 알리고 교류하는 일본 내 ‘한국 문화 사랑방’

1979년 개관한 주일 한국문화원(이하 한국문화원)은 일본에

서 열리는 다양한 한국 관련 문화 행사를 주관하며 한국 문화

를 일본에 전파하고 있다. 1년에 10회 정도 정기 강연회와 영화

상영회, 월 1회 한국 문화 작품 전시회, 한국 아티스트 초대 특별

공연 등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각종

이벤트 등 한국 관련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한국 여행 자료 구하려는 일본인들 몰려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 문화 ‘배우기, 즐기기, 체험하기’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K-Pop 경연대회와 일본 문화 교류전을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에 힘쓰고 있

다. 특히 한국문화원 청사 개축으로 주일 한국대사관은 물론

도쿄 한국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재외한국문화재단, 한국

관광공사, 농수산물식품 aT센터가 같은 빌딩에 들어서게 됐다.

‘코리안 센터’로 이름 붙인 이곳이 명실공히 한국 문화 전승의 중

심지가 된 것이다.

빌딩 자체만으로도 문화적 감흥을 주고 있는 한국문화원 1

층에는 ‘갤러리 MI’가 있다. 전통 춤이나 가야금 공연, 미술전시

회 등이 열리는 이곳은 한국문화원의 얼굴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한국 관련 문화 행사가 1년 내내 끊이지 않고 열리는 문화 살롱

이다. 또 300여 좌석이 갖춰져 있는 2층 ‘한마당 홀’에서는 각종

무대 공연과 영화 감상, 강연회 등이 열려 한류 팬들의 발걸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3층은 도서영상자료실이다. 2만여 권의 한국어 서적과 1만여

권의 한국 관련 일본어 서적이 구비되어 있고, 한국 드라마와 영

화를 즐길 수 있어 많은 한류 팬이 찾는 곳이다. 자료실에는 한

국 관광 자료도 풍부하게 비치되어 있어 한국 여행에 앞서 자료

를 구하러 오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세종학당 인기

4층에는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세종학당이 있다. 또 한국 전통

무용과 악기를 배울 수 있는 방인 ‘울림’이 있어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이외에도 사랑방과 하늘정

원이 잘 갖춰져 있어 한국문화원을 찾는 일본인들이 한국적 아한국에서 옮겨 온 나무와 돌 등으로 만든 하늘정원.

도쿄 중심지 신주쿠 요츠야 산쵸메(四谷三丁目)에서 보면 S라인

의 유리벽 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 전통 춤 ‘승무’를 모티브

로 한 역동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이곳 1층부터 4층

까지가 주일 한국문화원이다.

Page 49: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47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국문화원에서 세종학당 인기는 도쿄도 예외가 아니다. 한

국어 보급을 목적으로 한 교육기관이지만 일본에는 현재 도쿄

한국문화원과 오사카 한국문화원 두 곳밖에 없다. 그 때문인지

항상 수강생이 넘쳐 각 세대별로 균형을 맞춰 수강생을 선발하

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대학생부터 노인까지 연

령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문화원은 10월부터 강

의실을 3배로 늘려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세종학당 한국어 사업을 담당하는 시미즈 주이치(清水中一)

씨는 “K-Pop의 유행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연령층이 점점 낮

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세종학당에서는 중고생을 대

상으로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수험에 관계없는 한국어 공부를

정말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들이 진심으로 한국이

나 한국어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낀다”며 한국어 수업의 중요성

과 보람을 나타냈다.

이밖에 한국문화원 ‘코리안 센터’는 일본에 한국 문화를 전파

한도치즈코

일본 도쿄 통신원

도쿄 외국어대학 한국어 강사

하는 중심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를 취급하는 단체와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단체가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아이템을 지원해 각 단체 간 시너지효

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층 갤러리의 전통 한지 공예 전시회.

주일 한국문화원 원장 심동섭

Q. 한국문화원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었던 사업은 무엇인지요?

A. 지난 9월 21, 22일 열린 ‘한일 교류축제’였습니다. 매년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축제인데, 말 그대로 양국의 문화 교류와 친선을 목적으로 하는 행사입니

다. 두 나라 정부 관계자와 한국대사 등이 참석해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주일 한

국대사관의 최대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는 히비야(日比谷)에서 열

렸는데 한국에서도 개봉된 영화 후쿠시마의 ‘훌라걸’과 오키나와의 ‘에이서춤’을 선

보였고, 한국에서는 ‘B-Boys’와 태권도 공연 등이 열려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Q. 최근 ‘혐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분위기가 썩 좋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문화원의

역할이 중요한 때라 생각되는데요?

A. 그런 의미에서 ‘한일 교류축제’와 같은 문화 교류가 필요합니다. 문화원 앞에도

우익 세력의 홍보 차량이 와서 진을 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화원을 찾는 일

본인 방문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치와 관계없이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영화제나 공연 신청의 응모자 수도 여전히 변하지 않았고요.

그러나 두 나라 국민들이 좀 더 굳건하게 유대를 맺기 위해서는 더 깊은 문화 교류

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문화원은 일본인들에게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동네 빵집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언제든지 부담 없이 들르는 곳이라는

얘기죠. 그러한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습니다.

Mini Interview

“동네 빵집 같은 문화원으로 만들터”

도쿄 한국문화원 원장으로 부임해 2년 동안 굵

직한 한류 알리기 행사 등에서 큰 성과를 올리

며 한국 문화를 일본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심

동섭 한국문화원장을 만나 한국문화원의 역점

사업을 들어보았다.

Page 50: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48

서울에서 만나는 J-Pop과 J-Movie의 오늘

문화 국경이 점차 사라지는 시대라고 하지만 한 국가의 문화

를 속속들이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의 문화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깊이와 친밀

도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은 최근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정된 것

을 계기로 일본 문화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

고 있다. 문화강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일본을 좀 더 자세

히 들여다보기 위해 종로구 운니동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

원(이하 일본문화원)을 찾았다.

진짜 일본을 만나기 전 들르는 곳

일본문화원은 안국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 찾기도 쉽고 접

근성도 좋다. 다소 오래된 건물이지만 깨끗하게 단장해 깔끔함

을 느낄 수 있었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책꽂이에 각종 일본 소

식을 접할 수 있는 잡지

들과 일본 관련 행사 안

내 책자들이 구비되어 있

었다. 그중 일본문화원

을 소개하는 책자를 뽑

아 들고 문화원 구석구

석을 돌아보았다.

로비 옆으로 정보광장인 J.I.Square가 있고, 열람실에는 일본

서적과 일본어로 된 신문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열람실에

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일본문화원 관계자는 “중고등학교에서 단체 견학을 오기도 하

지만, 젊은 시절 일본에서 공부를 했거나 일본식 교육을 받았던

어르신들이 자주 오시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문화원은 일본 여

행을 준비하는 젊은이들도 많이 찾아온다. 일본까지는 2시간 남

짓 비행기를 타면 도착하고, 한국과 시차도 없고, 사는 모습도

우리와 비슷해 처음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큰 어려움 없이

적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짜 일본을 만나기 위해서는 꼼꼼하

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본문화원은 그러한 사람들을 위

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고, 일본의 전통 문화를

좀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본 각 지역의 축제인

‘마츠리’를 비롯한 다양하고 폭넓은 안내 자료를 갖추고 있다.

일본 현대 미술의 매력 속으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2층 실크갤러리로 올라갔다. 갤러리에서

는 일본국제교류기금 해외순회전시회가 ‘Winter Garden: 일본

현대미술의 마이크로팝(Micropop)적 상상력 전개’라는 타이틀

로 열리고 있었다. 아오키 료코, 디카노 아야 등 일본 아티스트

우리가 일본을 얘기할 때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을 쓴

다. 최근 양국관계를 보면 정말 이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그

러나 일본은 한류가 시작된 진원지로 우리 문화가 가장 활발하고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국가이기도 하다.

열람실.

| 국내 해외문화원 탐방 | 일본문화원

Page 51: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49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었는데, 도쿄 근교의 도로 위에 불로 글

자를 쓰기도 하고, 축구장 윤곽을 따라 지면에 불을 붙이기도

하는 등 내키는 대로 벌이는 장난 같은 행위를 비디오를 통해

아름다운 풍경으로 그려내, 불의 힘과 따스함을 관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일종의 퍼포먼스 같은 작품이었다. 이런 기법은 1990

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전반에 걸친 일본의 사회상을 그들만

의 예술적 감흥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잠깐이지만 불장난

(?)의 유혹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J-Pop과 일본 영화 마니아들 즐겨 찾아

한국에 K-Pop이 있다면 일본에는 J-Pop이 있다. 전 세계에

K-Pop 열풍이 불기 전 J-Pop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음반시장

에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한 J-Pop의 어제와

오늘을 보고 듣기 위해 3층 일본음악정보센터(JMIC)로 발걸음

박하연

대학생 기자

성신여대

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목소리의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일본 최고 인

기 그룹 ‘아라시’였다. 아라시 멤버 마츠모토 준은 한국에서 방

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원작 일본판에서 주인공 역을 맡

기도 해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음악정보센터에서는 오전에 일본 가수들의 공연 영상을 방

영하고, 오후 1시부터는 J-Pop 아티스트의 뮤직 DVD를 상영

하고 있다. J-Pop 팬들이 이곳에서 일본 아이돌의 공연을 뮤직

비디오를 통해 즐긴다고 한다. 또 음악정보센터 맞은편 뉴센

추리 홀에서는 오후 3시부터 일본의 우수 명작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매달 ‘거장 감독전’, ‘인기배우 모음전’, ‘장르별 모음전’ 등

다양한 테마의 일본 영화 특별전을 열고 있어 일본 영화 팬들이

즐겨 찾는다.

문화원 3층에는 일본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유학 및 JET 프로그램 상담실이 있다. 일본 유학을 떠나는 한

국인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그들에게 일본 생활 및 학업

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

고 있다고 한다.

일본문화원에서는 일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1982년부

터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 일상생활 등 최신 정보를 담은 월간

지 <일본의 새소식>을 발행하고 있다. 일본어 홈페이지는 물론

한국어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어 인터넷으로도 쉽게 일본에 대

한 궁금증은 물론 문화 행사와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본문화원은 창덕궁 건너편에 있다. 또 옆에는 운현궁이 자

리 잡고 있고, 인근에 인사동이 있다. 고궁에서 가을의 정취를

즐긴 뒤 일본문화원에 들러 J-Pop을 듣고, 일본 영화를 본다

면 색다른 문화 나들이가 될 것이다.

갤러리 국제 선면전.

일본음악정보센터.

뉴센추리 홀에서는 오후 3시부터

일본의 명작영화를 상영한다

매달 다양한 테마의 특별전을 열어

일본 영화 팬들이 즐겨 찾는다

Page 52: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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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활약하는 스타가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이병헌

은 단연 선두에 있다. 그의 할리우드 진출은 신드롬에 가까웠던

아시아권 한류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이기 때문이

다. <지.아이.조> 1, 2편에 이어 <레드: 더 레전드>까지 세 편의 할

리우드 프로젝트를 끝낸 이병헌. 국내외를 가로지르는 그의 에너

지는 현재 무협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촬영에 집중되고 있다. 이

병헌의 진정한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글 / 신민경 / 영화 저널리스트

| STAR STORY |

할리우드도 반한 남자

이병헌

할리우드에서 잠재력이

돋보이는 신인, 이병헌에게

모두가 이의를 달 수 없는

하나는 그의 연기력이다

본능과 노력이 만들어낸

연기는 너무도 훌륭하다레드: 더 레전드

이병헌

Page 53: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51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5151 2013 / OCTOBER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한류스토리

<올인> 같은 히트 드라마의 영향 덕분인지, 아시아에서 이병헌은 여전히 ‘멜로의 주인

공’으로 통한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후 해외 프로모션을 다닐 때도, 이병헌은 아시아 기

자들로부터 “앞으로 멜로 영화를 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반면 유럽

기자들은 <달콤한 인생>이나 <악마를 보았다> 등 이병헌이 출연한 느와르 영화들에 관

심을 가지며, 한국에서는 그가 할리우드에서 받는 대우에 대해 궁금해한다. 이 점만 봐

도, 이병헌은 흥미로운 배우다. 한국에서는 영화 감독들의 캐스팅 0순위이자, 아시아에

서는 팬덤을 형성하는 톱스타이며, 유럽에서는 영화 마니아들이 눈여겨보는 배우, 할리

우드에서는 잠재력이 보이는 신인. 그리고 모두가 이의를 달 수 없는 한 가지는, 바로

그의 연기력이다. 이병헌의 본능과 노력이 만들어낸 연기는 한동안 그를 괴롭혔던 스캔

들을 잠재울 정도로 훌륭했다.

아시아의 스타, 할리우드의 신인으로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는 <지.아이.조> 1,2편과 <레드: 더 레전드> 총 세 편이다.

2009년에 트란 안 훙 감독이 연출하고 제작한 프랑스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역

시 월드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병헌,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등 각국을

레드: 더 레전드

한동안 이병헌은 배용준, 장동건, 권상우와 함께 아시아에서 ‘한류 4대 천왕’으로 꼽

혔다. 4대 천왕 자리는 송승헌, 원빈 등 다른 배우들이 몇 차례씩 갈아타곤 했지만, 이

병헌만큼은 활동과 입지 모든 면에서 꾸준했고 뜨거웠다. <레드: 더 레전드> 언론 시사

회가 있었던 지난 7월에도, 시사회장은 이병헌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온 한류 팬들로 가

득했다. 배우 이민정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에, 이병헌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

었다. 한때 이병헌은 “한류스타란 말이 한시적이고 위태롭게 들려서 싫다”며, ‘한류스타’

호칭을 사양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그만큼 ‘한류스타’란 이름으로 포장된 이병헌의

유명세는 엄청났다. 그건 할리우드로 주요 무대를 옮긴 지금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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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하는 스타들을 캐스팅했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프로젝트와는 성격이 다르다. 할리

우드에서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흥행 파워가 모든 것을 평가하

는 냉정한 그곳에서, 이병헌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누렸던 스타덤을 잠시 내려놓았다.

2007년 일본 도쿄돔에서 초대형 팬미팅을 가졌던 톱스타는 그곳에 없었다. 할리우드라

는 미개척지에 도달한 ‘신인’ 이병헌만 있었을 뿐이다.

이병헌과 할리우드의 인연은 <달콤한 인생>이 칸영화제에 초청된 2005년에 시작됐

다. <달콤한 인생>에서 보여 준 강렬하고도 스타일리시한 모습 덕분에 톰 크루즈, 줄리

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등 톱스타들이 소속된 할리우드 최대 에이전시 CAA와 계약을

맺은 것. 이후 신중하게 고른 끝에 선택한 역할이 <지.아이.조>의 ‘스톰 쉐도우’다. 미국

에서는 전설적인 액션 피겨이자 만화 캐릭터지만, 이병헌이 처음부터 이 역할을 좋아했

던 건 아니다. 그러나 신인의 자세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병헌은 주어진 역할을 멋

지게 해냈다. 그 결과 1편에서는 거의 눈만 내놓았던 닌자 캐릭터가 2편에서는 좀 더 비

중 있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매끄러운 영어 발음, 탄탄한 몸과 유려한 액션, 강렬한

눈빛은 곧 이병헌의 장점이 되었다.

<지.아이.조> 시리즈가 할리우드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면, 세 번째 할리우드

영화 <레드: 더 레전드>는 이병헌이 할리우드를 좀 더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레드:

더 레전드>는 은퇴한 CIA 요원들이 펼치는 추격전으로, 이병헌은 웃기는 소동극 속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킬러 ‘한조배’ 역할을 맡았다. 브루스 윌리스, 헬렌 미렌, 존 말코비

치, 앤서니 홉킨스 등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도 기뻤거니와 이병헌 이

전에 이연걸, 성룡, 주윤발이 캐스팅에 거론됐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이병헌은 “아주 미

국적인 코미디여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할리우드 올스타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증명해 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굳

이 팔이 안으로 굽는 평가를 하지 않더라도, <레드: 더 레전드>에서 보여 준 이병헌의 액

션과 코미디는 아주 그럴 듯했다.

관객들이 먼저 인정한 존재감

이병헌이 할리우드에서 차츰 영역을 넓혀가는 동안, 국내에서도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을

만났다. 그가 <지.아이.조 2> 촬영을 끝내고 들어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다. 단지

| STAR STORY | 이병헌

레드: 더 레전드레드: 더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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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5353 2013 / OCTOBER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한류스토리

그가 처음으로 출연한 사극이고,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난

폭한 군주 광해군과 인간적인 광대 ‘하선’의 1인 2역을 맡으면서 이병헌은 이제껏 한 번

도 꺼내지 않았던 면모를 보였다. 데뷔 초 청춘 드라마에서부터 멜로, 액션, 스릴러까지

그 누구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였던 이병헌이다. 그럼에도 한 단계 더 나아가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쾌활한 코미디 감각, 본능으로 체화된 눈물 연기, 휴머니즘과 잔

혹함 등 인간사 희로애락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레드: 더 레전드>에 함께 출연했던 배

우들 역시 촬영 도중 이 영화를 보고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달콤한 인생>이 미국 에이전시 CAA와 계약을 맺게 한 발화점이 되었듯, 이병헌의 해

외 활동은 국내에서 먼저 쌓아둔 연기 경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비하인드 스

토리를 하나 밝히자면, <레드: 더 레전드>의 킬러 ‘한’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서 이병헌이 맡았던 ‘나쁜 놈’ 박창이 캐릭터를 현대식으로 변주한 것이다. 딘 패리소트

감독이 ‘박창이’ 캐릭터에서 독특한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병헌의 설명에 의하면 “박

창이가 스포츠카를 타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곧 한”이다.

할리우드에서 <레드: 더 레전드> 촬영을 끝내고 해외 프로모션까지 마친 이병헌은, 이

제 박흥식 감독의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촬영에 들어갔다. <협녀: 칼의 기억>은 고려 무

신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 멜로인데, 무엇보다 이병헌과 전도연이 <내 마음의 풍금> 이

후 14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병헌의 연기와 스타성은 이미 검

증된 것이기에, <협녀: 칼의 기억>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도 깊다. 이병헌이 충무로의 모든

감독들이 탐내는 배우임에는 말할 것도 없다. 이 영화가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다면, 이병헌은 이를 계기로 할리우드에서 다시 한 번 근사한 작품을 만날 수 있

을지도 모르겠다.

한국 배우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다

세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서, 이병헌은 모두 근육질 몸매를 노출했고 액션을 잘하는 악

역이었다. 이제 겨우 세 편째 끝냈는데, “왜 계속 액션만 하고, 악역만 하느냐”고 묻는 사

람들도 있다. 이연걸이나 성룡처럼, 자국에선 대스타 취급을 받던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선 액션 달인으로만 소비되는 걸 우려하는 시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병헌은 “액션을

할 줄 안다는 건 나에겐 큰 무기다. 난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의 말

대로, 세 편째면 아직 신인인 셈이다. 때문에 이병헌의 할리우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다. 할리우드에서 누리는 영향력이나 티켓 파워를 이야기하는 건 잠시 보

류해도 좋을 것 같다. 중요한 건 이병헌이 특유의 성실함과 세련된 매너로 한국 배우에

대한 믿음을 심어 줬다는 사실이다. 이병헌 덕분에 다른 한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

또한 조금은 더 수월해지지 않았나 싶다.

이병헌은 “할리우드가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라고 말한 적 있다. 그를 움직이는 것은

치밀한 계획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것 같은 호기심이기 때문이다. 가보지 않은 길, 경험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그것이 이병헌을 충무로로, 아시아로, 할리우드로

이끌었다. 이병헌은 이제껏 많은 것을 보여 줬다. 동시에 앞으로가 더욱 궁금한 배우다.

그래서 이병헌의 네 번째 할리우드 영화가 무엇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위. 레드 촬영현장에서 존 말코비치와 함께.

아래. 레드 촬영현장에서 브루스 윌리스, 정두홍과 함께.

Page 56: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54에스제이비보이즈| INTERVIEW |

넌버벌 뮤지컬 '쿵 페스티벌’ 에스제이비보이즈

“비보잉은 외국인이 더 열광하는 한류 콘텐츠”

2013년 4월부터 홍대 앞에 위치한 세계 최초 비보이 전용극장에

서 넌버벌 뮤지컬 ‘쿵 페스티벌’이 공연 중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대표 한류 콘텐츠인 비보잉이 넌버벌과 만난 것이다.

공연장에는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들부터 설레는 표정으로 부모

님과 함께 온 어린이들까지 다양한 관객들로 북적였다. 사회 문

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을 화합과 우정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

정을 그린 감동스토리 ‘쿵 페스티벌’. 그 뜨거운 80분 공연 현장

에서 배우들을 만났다.

글 / 신경희 / KOFICE 명예기자

Page 57: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55 2013 / OCTOBER

Q. 출연진 에스제이비보이즈는 이미 비보이계에서 유명한 팀으

로 알려졌는데, 먼저 팀 소개를 해 주시죠.

A.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비보이 싹’, ‘라스트포원’, ‘멕시멈크루’,

‘MB크루’ 등 국내 유명 비보이 크루 팀의 멤버들이 다수 속해 있

습니다. 최고 실력자들이 모인 팀인 만큼 여러 대회를 석권하고,

각종 배틀에서도 우승을 해 많이 알려진 팀이라고 할 수 있지

요. 그래서 매번 더욱 멋진 연기와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배우들이 ‘쿵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각각의 계기가 궁금합

니다. 또 비보잉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처음에는 춤이 좋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이라면 누

구나 학창시절 교실 뒤편에서 춤을 연습하던 기억이 있을 겁니

다. 춤이 좋아 시작했던 게 어느새 직업이 된 것이죠. ‘쿵 페스티

벌’은 지인에게 오디션 제의를 받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

히 대한민국 비보이 문화의 중심에 있는 비보이 전용극장에서

펼쳐지는 7번째 작품인 만큼 ‘내가 직접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Q.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 멀티맨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 가

지 역할과 연기를 소화해 냈는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요. 또 무대 뒤에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A. 무대 뒤에서 재빠르게 옷 갈아입는 게 제일 힘들어요(웃음).

매 역할에 맞는 연기를 소화해 내는 게 힘들지만 그만큼 즐거워

하는 관객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멀티맨의 역할이 관

객들이 공연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감초 역할을 하

고 있죠. 중간중간 공연의 한 부분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장

면이 많아, 구경만 하는 공연이 아니라 함께 즐기고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큽니

다. 무대 뒤에서는 공연 내내 긴장을 하고 있어요. 가끔 옷을 잘

못 입어 웃음을 자아내곤 하죠.

Q. 공연장에 외국인이 특히 많았습니다. ‘쿵 페스티벌’이 외국인

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직접 비보잉을 하거나 비보이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공연 중에 관객이 참여하여 함께 춤을 추는 장면

이 있는데, 능숙하게 비보잉을 해서 놀란 적도 있습니다. 그

러나 무엇보다 외국인도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스토

리 구성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멀티맨의 코믹 연

기에는 모두가 흥미로워합니다.

Q. 비보잉에는 다소 협소한 공간이라

고 여겨지는데 공연에 무리는 없는지

요?

A. 비보잉에 맞게 공연장을 개조했습

니다. 일반 뮤지컬 공연장과는 다르게

스테이지 아래에 down stage가 하나

더 있죠. Down stage 주위로 객석이

‘ㄷ’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어 관객들에게 비보잉의 생동감과 열정

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호응도 다른 뮤지컬

과는 다르게 더욱 뜨겁습니다.

Q. 공연이 열리고 있는 세계 최초 비보이 전용극장이 여러분에

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이렇게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

는 공연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배우에게 자신이 설 무

대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한국의 비보이가 유명하다

고 해도 아직 친숙한 장르는 아닙니다. 전용극장은 한국의

비보이를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Q. 앞으로의 각오와 바람이 있다면?

A. 더 많은 관객들에게 ‘쿵 페스티벌’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많

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라며, 재미있는 작품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또 국제적인 무대에서 우뚝 서는 모

습도 기대해 주십시오.

Page 58: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56Hot Life -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 한류프리미엄 아울렛에

중국인들이 몰려온다

우리나라에도 2007년 경기도 여주 영동고속도로 옆에 신세계 첼시가 쇼핑몰을 오픈하면

서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해,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기장에도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해 지방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가 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은 애초 내국인을 대상으로 유명 메이커나 명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영업 전략을 내세워 문을 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

면서, 요즘은 매장을 찾는 쇼핑객들의 상당수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채워지고 있다. 특히 한

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아울렛이 쇼핑 관광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220여 매장 성업, 중국인 관광객이 큰손

최근에 문을 연 파주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평일인데도 이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우고 온 버스들이 널찍한 주차장 한쪽을 메우고 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매장 입구로 모이자 가이드로 보이는 여성이 매장 안내판 앞에서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

이 보였다. 아마 몇 시까지 주차장으로 모여야 한다는 당부이겠지만 쇼핑객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구매 목록이 가득차 가이드 말을 귀담아 듣는 이들은 별로 없어 보였다.

유럽풍으로 깔끔하게 지어진 3만여㎡의 아울렛 쇼핑몰은 정원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퀴즈 하나. 뉴욕 우드베리, LA 데저트 힐스,

도쿄 고템바, 오사카 린쿠타운, 여주, 파주.

부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쇼핑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위에 열거한 장소가 무

엇을 의미하는지 단박에 눈치 챘을 것이다.

바로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는 곳이다. 도심

에서 1~2시간 떨어진 곳에 명품을 비롯한

유명 브랜드의 의류 및 패션·스포츠용품

매장이 타운을 이루고 있는 쇼핑몰이다.

글·사진 / 민기홍 / 편집위원

TREND ZONE

Page 59: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57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길게 늘어서 있다. 1, 2, 3층에 배

치된 220여 개의 브랜드 숍들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각각의 제

품이 지닌 특징을 잘 보여 주는

디스플레이로 사람들의 시선을

붙든다. 중앙 광장엔 9월의 늦

더위를 식혀 주는 시원한 분수

가 물줄기를 뿜고 있다. 입구에

서 매장 안내도를 한 장씩 받아든 중국인 관광객들도 분주한 걸음으로 본격적인 쇼핑에 나

서고 있다. 매장이 밀집해 있어도 넓은 공간이라 걷는 거리가 만만치 않다. 최대한 동선을 짧

게 가져가야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브랜드 숍을 모두 둘러보면서 쇼핑을 마칠 수 있다. 그

들을 뒤따라가 봤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2층에 있는 명품 브랜드 숍. 까만 정장을 세련되게 차려입은 직원들

이 익숙한 듯 간단한 중국어로 인사하며 맞이한다. 매장 안은 금세 중국어로 뒤덮였고, 여기

저기서 옷과 가방을 보느라 어수선한 모습이다. 한쪽에 서 있는 직원에게 살짝 물었더니 중

국인 관광객이 아울렛 전체 쇼핑객의 30%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한다. 전체 매장 중 중국어

를 구사하는 직원을 배치한 곳은 몇 안 되지만 쇼핑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으며, 관광객이 필

요하면 안내 데스크와 전화 연결을 통해 원격 통역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인 쇼핑객이

몰리는 일부 브랜드 매장은 자체적으로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기도 한다. 중

국인 중에는 한 번 쇼핑에 수천 달러를 지출하는 큰손도 있다. 브랜드 핸드백을 든 젊은 여

성이 정장 수트를 입어 보기 위해 피팅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진열된 정장의 가격표를 슬쩍

보니 0이 여섯 개였다.

명품 브랜드 숍을 나와 옆 매장을 들여다봤다. 그곳도 중국인 쇼핑객들로 북적거리긴 마

찬가지다. 쇼윈도에는 ‘30~70% 세일’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갔더니

명품 브랜드 숍에는

세련되게 차려입은

직원들이 중국어로

관광객을 맞는다

아울렛 전체 쇼핑객의

30% 이상은 중국인이 차지

한 번 쇼핑에 수천달러

쓰는 젊은 큰손도 있다

Page 60: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58TREND ZONE

입구에 할인된 제품이 가지런히 쌓여 있고, 매장 안쪽에는 ‘신상’으로 보이는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몇몇 명품 숍을 제외한 거의 모든 매장에서 세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세일 품목은 그리

많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이미 정상가격에서 할인돼 가격이 책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

명 브랜드 의류와 패션 잡화, 주방 용품, 아웃도어 상품을 일반 시중 가격에 비해 높은 할인

율로 살 수 있어 계절이 바뀌는 요즘에는 내국인 쇼핑객들도 많이 찾는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 쇼핑 나들이에 최적

아울렛 곳곳에는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산책하듯 걷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쇼핑을 즐기

는 젊은 여성들과 주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어린이를 위한 미니트레인과 어린이놀이터, 회

전목마가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고, 3층에는 키즈 카페와 레고 매장이 있어 아이들

을 동반한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인근에는 헤이리 예술마을과 프로방

스 등 이국적인 명소들이 많아 쇼핑을 마친 뒤 여유롭게 가을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도 있다.

차로 20분 거리에는 롯데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다. 또 주변의 영어마을 파주캠

프, 임실 치즈 스쿨, 보광사,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은 서울 북부권 연계 관광 코스라 내국

인은 물론 외국인 쇼핑 관광객이 자주 찾는다.

파주는 김포공항, 인천공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접근성이 뛰어나 신세계와 롯데가 프

리미엄 아울렛 대전을 벌일 만큼 해외 쇼핑 관광객 유치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의 관광 패턴이 쇼핑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아울렛 투어는 관광객 유치에 한몫

을 한다. 아울렛은 또 지역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2007년 여주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오픈된 뒤 주변이 쇼핑 타운으로 변모하는 등 지역 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Hot Life - 프리미엄 아울렛

Page 61: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59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쇼핑 관광 도시’로 거듭나는 부산

파주와 여주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아울렛이라면, 최근 부산 기장에 문을 연 프리

미엄 아울렛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부산은 항공편은 물론 배편

으로도 입국이 빠르고 용이해 평소에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일본에도 도쿄, 오

사카, 삿포로 등 대도시와 오키나와 등지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지만 한류 관광을 즐기며

일본에서와 똑같은 환경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우

리나라에서 쇼핑 관광을 즐기는 일본인들이 많다. 엔저 영향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들긴 했지

만 이번 기장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으로 더 많은 일본인들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

여 부산이 홍콩과 견줄 수 있는 ‘쇼핑 관광 도시’로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따라 아울렛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시간. 인기 있는 브랜

드 매장에서 중국인들은 거의 한 시간을 쇼핑에 매달리기도 했다. 실제 ‘착한 가격’의 의류와

신발 등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절로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괜히 가을 재킷도 걸쳐 보고

신발도 신어 보게 만드는 등 이런저런 상품들이 소비자들을 그냥 지나치게 하지 않는 묘한

구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브랜드 제품이라는 ‘매력’과 할인이라는 ‘마력’ 사이에서 지갑을 스

스로 열게 하는 쇼핑 환경이 아울렛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쇼핑 관광객을 불

러 모으기 위해서는 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매장 규모를 좀 더 넓히고, 제품도 고급화하

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규모와 서비스, 그리고 상품의 질이 구매자들의 소비 욕구

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Page 62: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60TREND ZONE

야경이 황홀한궁궐과 성에서정조를 만나 대화하다

조선 제21대 왕 영조의 아들 장헌세자(사도세자)는 정쟁의 회오리에 휘말려 뒤주 속

에 갇혀 죽으며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는 바로 이 장

헌세자의 아들이다. 정조는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에 대해 지극한 효심을 보였

는데 부친의 능을 13차례나 찾았다고 한다. 당시 왕이 왕궁 밖으로 행차하는 일이 극히

드문 것을 감안했을 때 이는 정조가 얼마나 효심이 깊고 아버지를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정조가 장헌세자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자주 왕래를 하면서

축성, 확장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 때문에 정조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드라마

<이산>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으며, 서울에서도 멀지 않아 많은 외국인들이 찾기도 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리다 부부는 “드라마 <이산>을 보고 한국에 왔기에 이곳에 꼭 한 번

들르고 싶었다”며 “이곳은 서울에서 지하철로 올 수 있을 정도로 교통이 편리해서 좋았

다”고 말했다. 또한 수원화성은 학교에서 역사현장 학습 장소로도 선호도가 높다.

화성행궁은 드라마 촬영지로 단골

수원화성은 역사적 의미와 함께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미술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시기적으로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조선 후기에 가장 강력한 문화적 능력을 갖추

었을 때 만들어진 성이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다. 팔달문과 장안문, 화성문 그리고 창룡

문과 같은 웅장한 4대문과 함께 수원천 북쪽에 세워진 북수문(화홍문), 멋진 못을 볼

수 있는 동북각루, 야경이 아름다운 서장대 등은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대

표적인 장소들이다.

수원화성은 높은 산지에 있는 성이 아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

으며, 최근에는 야간 개장으로 밤에 예쁜 조명을 비춰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조가 능행차 시 유숙을 했던 궁궐인 화성행궁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미적 아

름다움으로 인해 많은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이다. 한류 바람을 일으켰던 <대장금>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수

원화성. 여유 있게 거닐기에도 좋으며

역사적 스토리도 담겨 있는 곳이라 가을

을 느끼며 둘러보기에 그만이다.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돌기도

하지만 풍성한 파란 하늘을 바라다보면

가을이 주는 넉넉함이 다가온다. 이럴

땐 일상을 일탈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발길이 향한 곳은 수원화성이

었다.

Hot Story - 수원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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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아니라 <무사 백동수>, <뿌리 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등 드라마와 영화 <왕의

남자>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행궁 내에는 실물 크기의 드라마

주인공 입간판을 설치해 포토 존을 만들었으며 대장금의 주인공 의상을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순서대로 정렬해 놓아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공연 및 볼거리가 있는데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무예를 선보이는

무예 24기 공연, 시민단체와 동아리가 다양한 거리 예술을 선보이는 광장 상설공연 등

이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특별한 공연과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먼저 토

요일에는 토요상설공연이 열리는데 무동놀이와 전통줄타기 등 전통 위주의 다양한 볼

거리가 펼쳐진다. 일요일에는 화성행궁을 지키는 장용영수위의식이 열리는데 이는 서울

광화문의 수문장 교대식과 비견될 정도로 멋지고 화려하다. 수원을 대표하는 문화상

품이다.

지루할 틈이 없는 다양한 체험행사

수원화성을 성곽과 공연만 둘러보는 정적인 여행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세계문

화유산으로 지정되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여행지답게 다채로운 체험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우선 수원화성에는 화성열차가 있다. 팔달산과 연무대 사이를 오가는 화성열차

는 앞부분이 임금을 상징하는 용머리 형상을 하고 있고 승객들이 앉는 객차는 가마를

형상화하고 있어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요금은 성인 편

도 1,500원이다.

동장대(연무대) 옆에 있는 연무대 관광안내소에는 국궁 활쏘기 체험장이 있다. 8세

부터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로 210여 년 전 실

제로 군사들이 훈련을 하던 장소에서 직접 활을 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요금은 1회당

2,000원으로 10발을 쏠 수 있다. 이외에도 서암문에는 나와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효원의 종 타종 체험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화성행궁 안에는 궁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왕이나 왕

비의 의상을 입고 직접 왕이 되어 볼 수 있으며, 장용영 갑주를 입고 장군이 될 수도 있

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용 활쏘기 체험도 있는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양에서 온 김다나(5) 어린이의 가족은 “국궁 활쏘기 체험을 8세 이상부

터 할 수 있기 때문에 못했는데 이걸로 대신할 수 있어 좋다”며 “어린이용이라 활과 화

살이 안전해 좋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떡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솟대 만들기, 궁중

한과 만들기, 규방공예 등 행궁 내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수원화성은 관광과 식사, 그리고 숙박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관광시스템을 갖추

고 있다. 우선 행궁 옆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다양한 상점과 카페가 있다. 또 수원

최대 번화가인 수원역 로데오거리도 버스로 10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식사를 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수원화성은 높은 산에

있지 않으므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으며

야경도 색다르다

정조가 유숙했던 행궁은

미적 아름다움을 갖춰

많은 드라마의 배경이

되고 있다

글 구무서

대학생 기자

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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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광주냐영화의 부산이냐 10월엔 어디로 갈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격년제로 홀수년도 9~10월에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거시

기, 머시기’다. 이 말은 ‘것이기, 멋이기’로 읽힐 수 있다. 일상적이

거나 보편적인 ‘것’에 사용자의 취향과 특성을 감안하여 창의적

인 ‘멋’을 만들어 내는 것, 이를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의 역할과

그 힘을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1전시실은 ‘OLD&NEW’라는 주제로 꾸며져 있다. 우리가 사

용하던 물건의 쓰임에서 벗어나 색다른 미를 찾고, 다른 쓰임

을 부여해서 의미를 찾아보는 철학적이고 진지한 분위기의 전시

‘예술의 도시’ 광주와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는 올 가을 한국

을 대표하는 가장 큰 예술행사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부산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한국 문화의 힘과 세계예술과 소통하는

현주소를 볼 수 있는 두 행사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디자인으로 표현한 ‘거시기, 머시기’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 (9월 6일~11월 3일)

관이다. 바느질할 때 쓰이는 골무가 한데 모여 새로운 아름다

움을 창조하기도 하고, 엿장수 가위에서 가위의 가락을 주제로

색다른 기능을 발견하기도 한다.

2전시실에서는 보다 우리의 삶에 더 맞닿아 있는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

광주 은혜학교와 서울 대영학교의 장애 학생들이 그린 ‘꿈꾸

는 자전거’를 보면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

게 된다. 밥솥 하나로도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하는 디자인을 만

들기도 한다. 밥솥이 뿔 달린 괴물로 변하기도 하고, 사람의 얼

굴로 변하기도 하고, 밥솥에서 숟가락이 튀어나오는 기이한 모

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콩나물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모형의

작품 ‘나물나물’을 보면, 아침에 만원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는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제2전시실의 하이라이트

라고 할 수 있는 ‘콩다콩어린이집’은 어린이들을

위한 유치원의 이상적인 모습을 디자인해 놓은

곳이다.

국제관인 3전시실에서는 아시아 11개국 가구

의 원형과 현대의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

다. 중국 명, 청 때의 전통적 느낌에 현대적 감각

을 투영한 작품, 실용성을 앞세운 호주, 뉴질랜

TREND ZONE Hot Festival - 광주·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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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덕션, 프로덕션, 포스트 프

로덕션의 모든 단계 중 영

화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전 세계 제작자, 자본가, 배

급사들로부터 투자를 유치

하는 행사이다.

또 아시아 16개국 24명의 젊은 영화인들이 모여 18일간 2편

의 단편영화를 직접 제작하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 2013’ 프로

그램을 진행한다. 교장을 맡은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동시대를

대표하는 영화계 거장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멘토링, 분야별

워크숍,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에서 열린 첫 번째 국제영화제로 1996

년 시작됐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들을 엄선하여 수동적

인 영화 관람에서 벗어나 참여하는 영상문화를 만들어 세계 영

화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던 예술성을 겸비한 다양한 국가들의

작품이 소개돼 영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또

한 세계 각국의 배우, 감독, 제작자, 영화·영상 관계자들과 일

반 관객들이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제공하기

도 한다.

글 정소희

대학생 기자

전남대

글 현정민

대학생 기자

부산대

드 작품 등 각 나라의 풍습과 관습, 그리고 기후를 느낄 수 있

는 작품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4전시실에서는 동양화를 모티브로 한 숙소 디자인이 눈길

을 끈다. 방안에 둥근 달이 떠있고 달빛이 비치는 물과 그것이

항구 도시 부산을 영화의 바다로 바꾸어 놓는 부산국제영화

제가 막이 올랐다. 총 70개국에서 출품한 438편의 영화를 상영

한다. 한국 영화 회고전, 중앙아시아 특별전, 아일랜드 특별전,

박철수 추모전 등 특별기획 프로그램과 핸드프린팅, 마스터 글

래스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개·폐막식 외에 부문별로 영화가 상영되

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시아영화의 창, 새로운 영화 트렌드를

보여 주는 뉴 커런츠, 한국 영화의 오늘, 한국 영화 회고전, 월

드 시네마, 플래시 포워드,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특별기획

프로그램, 미드나잇 패션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또 뉴 커런츠상(아시아 최우수신인작가), 와이드 앵글 운파

상(국내 단편·기록영화), 와이드 앵글 선재상(외국 단편·기록영

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등 4개 부문의 시상도 도입해 반경

쟁영화제의 성격으로 운영된다.

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아시아 필름 마켓에는 역대 최다 작품

이 접수돼 규모가 더욱 커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감독 및 프

로듀서, 유럽 및 미국의 투자자, 배급사들을 연결하는 프리마켓

구실도 한다. 프리마켓은 영화가 완성되기 전 단계인 프리프로

438편 상영… 골라서 보는 ‘영화 뷔페’ 18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 3일~12일)

만들어 내는 파도, 또 한복을 주제로 꾸며진 방 등

아름답고 색다른 디자인의 방을 볼 수 있다.

5전시실은 광주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 전시

실이다. 광주 시민들이 ‘광주’ 하면 떠오르는 것들

을 벽에다 적기도 하고, 등에 적어 모아 하나의 작

품을 완성시켰다. 특히 광주 출신 아이돌 스타인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내가 좋아하는 광주’를

작품으로 표현한 무등산 서석대가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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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원더풀”밤에 피는 ‘꽃서울’을

보셨나요?

서울야경 1번지 ‘남산 N서울타워’

‘서울의 야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남산이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

하여 시내 야경을 조망하는 데 최적의 장소이다. 특히 남산 N서울타워 전망대는 서울의

남과 북, 한강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통한다. 전

망대로 향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올라가는 편리한 방법이

있지만 주변 운치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내려 힘들더라도

걸어서 산을 올라가는 것이 좋다. 정상에 도착하면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는 팔각정에

앉아 여유를 즐기며 서울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일명 ‘사랑의

자물쇠’도 눈길을 끈다. 연인들이 올라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자물쇠를 채우는 곳

으로 유명하다.

성곽 너머 색다른 야경 ‘낙산공원’

대학로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근처에 위치한 낙산공원의 야경은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명소다. 이곳의 가장 큰 볼거리는 바로 밤에 보는 성곽길이다. 노을이 채 가시기 전에 성

곽을 비추는 은은한 조명이 부드럽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 약

간 숨이 가빠질 때 고개를 들어 성곽의 야경을 보면 빛을 받아 자아내는 돌들의 그림자

가 우리를 과거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고즈넉한 성곽 너머에 보이는 화려한 서울

의 밤 풍경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한다는 묘한 느낌을 준다. 별빛 아래 한양도성 길을

산책하며 불빛을 벗삼아 사색하고 싶다면 낙산공원으로 가볼 것을 권한다.

홍콩, 파리, 뉴욕, 상하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로

맨틱한 야경을 자랑한다. 우리나라를 찾

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그에 따른 경제효과는 미흡하다

는 지적이 많다. 이유야 많겠지만 좀 더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는 볼거리가 부

족한 것도 한 원인이다. 야경은 이를 보

완해 줄 아름다운 관광상품이다. 현대식

고층 건물과 옛 전통의 조화가 어우러진

서울의 야경 명소 4곳을 찾아갔다.

반포대교

남산

TREND ZONE Hot Place - 서울 야경 명소 4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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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의

고즈넉한 야경 ‘봉은사’

지하철 2호선 삼성역 6번 출구를 나

오면 강남의 빽빽한 고층빌딩부터

만나게 된다. 도심 속에 1,200년 역사

를 지닌 고찰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낮에는 불교 신자와 방문

객들로 붐비지만 밤에는 대표적인 야경 사진 촬영지답게 카메라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사천왕과 온화한 표정의 부처가 입구에서 맞아 이곳이 사찰

이 맞구나를 실감케 한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특유의 사찰 내음이 느껴지면서 강남 한

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한다. 봉은사 미륵대불은 대도시를 굽어보는 구조로 웅

장함과 함께 따스함이 느껴진다. 미륵대불 뒤편 숲으로 들어가면 야경 사진 마니아에

게는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는 황홀한 풍경이 나타난다. 부처님 오신날 무렵 연등이 일

제히 불을 밝히면 봉은사의 야경은 절정에 이른다. 봉은사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장소로 통하는 이유이다.

물과 빛이 빚는 야경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서울의 한강 다리들이 빚어내는 야경은 한마디로 색의 예술이다. 반포대교에 있는 무지

개 분수는 그중에 압권이다. 형형색색의 불빛이 폭포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비

추며 그려내는 풍경은 장관이다. 여기에 시원한 강바람이 가세하면 밤이 연주하는, 시

각과 청각이 어우러진 음악을 보는 듯하다. 15분 동안 지속되는 반포대교의 무지개분

수 쇼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히잡을 쓴 외국인 여성이 다가와 분

수 쇼가 언제 시작하는지 물었다.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되묻자 서울여행 책자를 꺼내

며 야경 투어의 필수 코스로 소개된 무지개분수를 가리켰다. 분수 쇼가 시작되고 상쾌

한 강바람과 함께 간간히 날아오는 물방울을 맞으면 어느새 세파에 찌든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간다.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걸어서

10분이다.

낙산공원의 야경은

숨은 명소이다

고즈넉한 성곽 너머

화려한 서울의 밤 풍경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한다는

묘한 느낌을 준다

글 최지혜

대학생 기자

성신여대

낙산공원

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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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TREND ZONE

웹에 기반한 만화,한류 콘텐츠의 ‘차세대 주자’

웹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영화 쪽이다. 강풀의 <아파트>, <순정만화>, <그

대를 사랑합니다> 등을 비롯해 윤태호의 <이끼>, Hun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영

화로 개봉되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주호민의 <신과 함께>, 하일권의 <목

욕의 신>, 정연식의 <더 파이브>는 올해 개봉 예정작이다. <다이어터>, <살인자O난감>

등의 웹툰도 잇따라 영화화가 결정된 상태이고, 여전히 웹툰을 향한 영화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다소 생소한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 주는 속편) 모바일 영화를 제작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연극 무대에서도 웹툰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강풀의 <순정만화>, <그대를 사

랑합니다>에 이어 하일권의 <삼봉이발소>, 강도하의 <위대한 캐츠비>, 이익수의 <새끼

손가락> 등이 연극으로 각색됐다.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 <습지생태보고서>, <가

족사진>, <사춘기메들리>는 단막극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

다. 기안84의 <패션왕>과 윤태호의 <미생>, 풍경의 <수사전> 등은 머지않아 드라마로,

김규삼의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시트콤과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포털 주간 조회 수 2억 회 육박

웹툰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웹툰의

주간 조회 수는 2억 회를 육박하고 있고, 아마추어 웹툰 작가들의 도전 작품들까지 합

하면 그 수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그야말로 웹툰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보통 일주일에

1, 2회 정도 연재되는 웹툰은 ‘무료’라는 가장 큰 무기와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PC,

노트북 등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그

래서인지 요즘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웹툰의 인기가 나날이 더해감에 따라 작가와 작품 팬 카페가 생겼으며, 연

재되는 날이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에 오르기도 한다.

장르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동성애, 마술사, 뱀파이어, 다이어트, 저승세계, 간첩

등 장르와 소재도 저마다 각양각색이라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화

의 특성상 연령별 선호가 뚜렷이 드러나기 쉬운데 희한하게도 최근에 와서는 모든 연령

을 아우르며 사랑받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만화 연재는 제약이 많아 제한적인 반면 웹툰은 무한한 지면과 다양한 표현방식, 다

채로운 색채,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 등을 나타낼 수 있다. 또 영상, 음성더빙, 플래시 기

법 등을 활용해 등장인물의 대사나 배경음악을 삽입하여 애니메이션과 유사한 효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 K-Pop을 뒤이을 한류의 신흥강자로도 손색이 없다.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인

웹툰(WEBTOON)이 콘텐츠 시장의 새로

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웹툰은 말 그

대로 웹을 기반으로 한 만화다.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독특한 문화로 기존

만화가 갖고 있는 접근성의 한계를 뛰어

넘어 ‘One Source Multi Use(하나의 콘

텐츠를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

릭터상품, 출판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판

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방식)’ 콘

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재로 인기

를 얻은 작품들은 책으로 출판되거나 영

화, 드라마 그리고 연극으로 각색돼 제작

되기도 한다.

불가마

Hot Item - 웹툰(WEBTOON)

웹툰 치즈인더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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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일본과 리메이크 계약 잇달아

해외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직 국내에서 연재 중인 웹툰을 정식으로 제공하는 커

뮤니티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자발적으로 팬들이 번역을 해 서로 공유를 하

고 의견을 나누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런 관심에 발맞춰 주호민의 <신과 함께>는 일

본과 리메이크 계약을 맺어 일본 만화잡지 ‘영간간’에 연재 중이고, 박동선의 <혈액형에

관한 고찰(혈관고)>은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전파를 탔다. 하일권의 <3단

합체 김창남>은 영국에 판권이 팔린 상태다.

웹툰은 새롭게 한류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충분한 콘텐츠다. 따라서 웹툰을 널리 알

릴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비롯한

각 포털사이트는 신인작가 발굴을 비롯해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해외 반응이 뜨거운 웹툰은

드라마, K-Pop을 뒤이을

한류의 신흥강자다

이제는 웹툰을

널리 알릴 플랫폼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볼 만한’ 웹툰 작품 5

<마녀> 글·그림/강풀

웹툰의 초석을 다지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작가 강풀이 마녀로 불리는

여자를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박미정’을 사랑하는 남자들 모두 죽음에 이

르게 되어 그녀는 마녀라 불리게 된다. 죽음에 이른

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사랑하게 된 ‘이동진’

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미스터리 순정물로 강풀 특

유의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기대되는 작품이다.(다음- 월, 목 연재)

<마음의 소리> 글·그림/조석

2006년부터 연재되기 시작해 700회가 넘은 가

장 오래된 작품이다. 등장인물은 조석 본인과

조석의 친형 조준,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

고 여자 친구 ‘애봉이’다. 매번 일상의 잔잔하고

신선한 유머로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

다. 22년을 방영한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처럼 독자들 곁에서 오랫동안 함

께하기를 기대해볼 만하다.(네이버- 화, 금 연재)

<미생> 글·그림/윤태호

삶에서 승리하기 위해 한 수 한 수 돌을 두는 바

둑기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린 나이에 한

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프로기사를 목표로

살아가던 주인공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하며 겪

게 되는 이야기다. 사회라는 바둑판 위에서 ‘완생’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살

아가고 있는 ‘미생’들의 삶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본다. 현재 시즌1 연재를 마

치고 2014년 가을부터 시즌2가 연재될 예정이다.

<치즈인더트랩> 글·그림/순끼

평범하지만 당당하고 자신의 주관이 뚜렷

한 여대생 ‘홍설’을 중심으로 대학생활을 여

과 없이 보여 준다. 주인공 ‘홍설’과 속을 알

수 없는 엄친아 선배 ‘유정’, 유정과 앙숙처

럼 지내는 ‘백인호’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

간다. 질투, 시기, 우정, 사랑과 같은 심리

와 관계를 짚어가며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

다.(네이버-목 연재)

<신의 탑>

글·그림/SIU

‘스물다섯 번째 밤(이하 밤)’

이라는 한 소년이 자신에게

모든 것이었던 소녀 ‘라헬’

을 쫓아 탑을 오르는 이야

기다. 모험 판타지를 표방하

고 있는 이 작품은 탑을 오

르며 일어나는 사건, 시험을

통해 하나 둘 베일을 벗어가

는 탑 내 세력 간의 다툼과

음모 속에서 ‘밤’을 둘러싼

동료들 간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그들에게 탑은 세계와

같다. 그 정상에 무엇이 있

는지 모르면서도 그들로 하

여금 더 높은 곳을 향해 발을 내딛도록 만든다.(네이버-월 연재)

글 박소영

대학생 기자

세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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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3 | 테마가 있는 공간-삼청동길

서울의 마지막 토박이 골목

‘삼청동 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북악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나란

히 있고, 그 뒤에 대한민국의 상징과도 같은 광화문이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광화문

주변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이 있어 서울의 중심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즐기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거린다. 그중 상당수가 한국을 찾

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광화문 광장에서 경복궁과 삼청동을 거쳐 북촌과 인사동으로 이어지

는 ‘서울 역사문화 탐방길’의 출발지로 삼기 때문이다.

글·사진 / 민기홍 / 한류스토리 편집위원

| 테마기획 - 한국의 길 3 |

Page 71: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69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서울은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다. 600년 고도의 자긍심을 고스란히 간직하

고 있는 경복궁을 중심으로 덕수궁, 광화문, 삼청동, 인사동, 창덕궁을 잇는 문화벨트

가 형성되어 있는 역사 도시이며 그 문화벨트의 가운데에 삼청동이 있다.

삼청동은 한옥 밀집지역인 북촌을 품고 있으면서도 북촌과는 전혀 다른 현대적인

색깔과 분위기로 복고적이면서 정갈하고 고집스러운 반가(班家)의 모습에 지극히 도회

적이고 모던한 풍경을 자연스럽게 덧입힌 서울의 보석 같은 동네다. 골목골목 살아 숨

쉬는 삼청동만의 독특한 생동감은 자칫 ‘클래식’이라는 무게감에 짓눌릴 수 있는 분위

기를 절묘하게 비켜가며 삼청동을 ‘서울의 답사 1번지’로 만들어 놓고 있다.

본격적인 삼청동 길은 광화문 옆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시

작된다. 경복궁 돌담을 따라 잘 정돈된 도로 오른편으로 들어선 갤러리현대, 금호미술

관, 학고재, 국제갤러리와 11월 개관을 앞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이 이곳이 역사

와 문화의 거리임을 말해 주며 방문객들을 반긴다. 이곳을 지나 삼청공원 입구까지 약

1.2km 구간이 삼청동 길의 메인 스트리트에 해당된다.

Page 72: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70

경복궁 돌담 따라 걷는 청와대 앞 산책로

지붕 위에 세계적인 설치작가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작품 ‘지붕

위를 걷는 여인’이 올라 있는 국제갤러리를 지나면 청와대 길과

삼청동 길이 갈리는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청와대 길은 돌담을

따라 청와대 앞을 지나 경복궁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로, 평일

에는 인근 주민이나 직장인들이, 주말에는 삼청동을 찾은 사람

들이 사계절 싱그러운 기운을 느끼며 걷는 길이다. 낮 동안(오

전 8시~오후 5시 30분)에만 개방되지만 봄에는 북악산에서 시

작된 벚꽃이 흐드러지고, 여름엔 우거진 숲이 시원한 바람을 건

네고, 가을엔 오색 단풍이 걷는 이들을 시인으로 만들어 주며,

겨울엔 돌담 아래 소담스럽게 쌓인 눈이 탐방객의 눈을 붙드는

3 | 테마가 있는 공간-삼청동길

골목마다 삼청동 길의

속살이 오롯이 살아있다

어느 골목을 선택해도

후회가 없다

오래된 목욕탕의 벽돌 굴뚝

그 아래 예쁜 밥집 등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삼청동의 참된 멋과 맛이다

Page 73: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71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매력적인 길이다.

광화문 서쪽 효자동 사거리에서부터 경복궁 돌담을 오른쪽

으로 끼고 걸어 삼청동으로 넘어오는 방법도 있다. 이 길엔 대한

민국의 현대사를 묵묵히 지켜본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가로수

가 멋진 자태를 뽐내며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돌담과 나란히

늘어서 있다.

조금 전에 말한 청와대 길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본격

적인 삼청동 길이다. 삼청파출소를 지나면 길 양편으로 카페와

패션 매장들이 한옥 처마와 조화를 이루며 늘어서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젊은이를 비롯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뒤섞여 있는 이곳만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다.

삼청동의 진짜 매력을 찾아 골목으로

삼청동 길의 진짜 매력은 큰 길에서 한 걸음 벗어나면서부터 시

작된다. 큰 길과 이어진 좁은 길을 따라 굽이굽이 미로 같은 골

목길을 탐험하듯 누비다 보면 오래된 집들이 늘어선 골목에서

가장 현대적인 풍경과 예스럽고 서민적인 것들이 어떻게 공존

하는지를 보게 된다. 세련된 디자인의 구둣가게와 패션 숍 옆에

쌀과 함께 떡볶이·호떡 등을 파는 싸전이 있고, 멋진 인테리어

를 뽐내는 카페 옆 구멍가게에서는 부채를 든 할머니가 오가는

젊은이들에게 아이스바를 팔고 있다. 삼청동 골목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들이다. 또 그 옆에는 스틸 재질의 모던한 외

관을 한 세계장신구박물관이 깜짝 놀랄 만한 보석이라도 숨기

고 있는 양 문을 굳게 닫고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

러일으킨다.

길가에는 옛날 시골집에서 쓰던 뒤주, 소반 등 생활용품부터

인형, 목걸이, 팔찌 등 앤틱풍의 소품들을 파는 난장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 우리 전통 소품인가 해서 자세히 보니

국적 불명이 대부분이다. 서운하지만 구경하는 재미로 위안을

삼는다.

골목엔 삼청동 길의 속살이 오롯이 살아있다. 어느 골목을

선택해도 후회가 없다. 오래된 목욕탕의 붉은 벽돌 굴뚝이 사

람들에게 ‘어릴 적 뛰놀던 우리 동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

고, 그 아래 예쁜 밥집에서 풍기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어머

니의 맛을 떠올리게 하며, 그 옆 작은 갤러리의 문을 열고 들어

가면 생각지도 않았던 멋진 그림이 반겨주는 곳이다. 이런 소소

한 즐거움이 삼청동이 전해 주는 진정한 멋과 맛, 그리고 매력이

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골목을 구경하고, 카페에 들러 차

를 마시고, 매장을 기웃거리다 보면 어느새 삼청공원 삼거리에

다다른다. 삼거리에서 공원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한쪽에 철도

건널목에 있던 신호등이 세워져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대추

나무가 있는 주차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연분홍색 담벼락에 낯

Page 74: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723 | 테마가 있는 공간-삼청동길

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청와대와 이웃해 있는 동네라서인지 우

리나라 전·현직 대통령들의 얼굴이 전사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잘 익은 대추가 주렁주렁 매달린 대추나무 가지 사이로 사진을

바라보며 그들이 남긴 발자취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조금 더 올라가면 골목 안쪽에 30여 년 동안 수집한 부엉이

관련 소품 2,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부엉이박물관 겸 카페

가 있고, 포근한 느낌의 흙담과 황토벽에 난 창문이 눈길을 끄

는 밥집이 살가운 거리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여기서 길을 건

너면 삼청공원 숲길이다.

삼청공원은 북악산 줄기에서 뻗어 나온 구릉지로, 잘 자란 숲

과 산책로가 있어 도심의 허파 구실을 하며 삼청동을 찾는 사람

들에게 안온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또 서울 성곽 길 북악산 코

스 말바위로 오르는 계단이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어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이 찾아온다. 공원 산책로 숲 너머로 서울 도심의 빌

딩숲을 바라보면 색다른 감흥을 갖게 된다. 공원을 한 바퀴 돌

아 감사원 후문 나무계단으로 내려오면 다시 공원 입구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오르막길을 올라 베트남 대사관과 북한

대학원대학교 사잇길로 가면 삼청동 길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

인 언덕길과 만난다. 건너편 총리공관과 삼청동 일대를 조망하

며 걸어가면 북촌생활사박물관이 있고, 아래쪽 길에서 봤던 굴

뚝이 있는 목욕탕(지금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과 ‘ㅁ’자 구조

의 정갈한 한옥 지붕들을 보게 된다. 북촌생활사박물관 별관

엔 삼청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 겸 북촌전망대도 있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정독도서관 축대를 끼고 작은 골목을

돌아 나오면 선재아트센터 앞 사거리가 나온다. 정독도서관 옆

골목에는 초상화를 단돈 1,000원에 그려주는 ‘커피방앗간’이 있

다. 입구에는 오래된 자전거와 각양각색의 의자들이 놓여 있고,

어수선한 작업실을 연상시키는 실내에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지

만 커피 맛만큼은 마니아들도 서슴없이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곳이다.

선재아트센터 사거리에서 아래로 직진하면 감고당길이다. 덕

성여중고와 풍문여고 사이 학교 담을 넘은 우거진 나무들과 돌

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로, 육교 아래 노부부의 그림이 그려

진 벽화는 포토 존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인사동을 찾은 관광

객들이 안국동 로터리에서 삼청동 길과 북촌으로 들어서는 입

구가 되기도 한다.

Page 75: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73 2013 / OCTOBER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

소문난 맛집, 숨기고 싶은 맛집그곳에 가면 입이 즐겁다

삼청동엔 워낙에 유명해서 굳이 소개하지 않아

도 훤하게 알려진 맛집이 많다. 총리공관 근처 홍

합밥집 ‘청수정’, 삼청동의 터줏대감처럼 여기는

‘ㅁ삼청동수제비’, 단팥죽이 맛있는 ‘서울서둘째로

잘하는집’, 깔끔한 한정식이 인상적인 ‘소선재’, 일

본 가정식 요리를 내는 ‘와노’, 프랑스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더 레스토랑’, 파스타와 피자를 잘하

는 ‘수와래’ 등이 삼청동을 소개할 때면 빠지지 않

고 등장하는 맛집들이다.

이밖에도 30년째 도가니탕만 끓여 내 이름도 ‘도

가니탕’이 된 식당, 이북식 김치말이로 이름 난 ‘눈

나무집’, 계단에 향나무가 심어져 있어 ‘향나무 세

그루’가 된 고깃집, 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돈까

스전문점 ‘긴자바이린’, 마카롱전문점 ‘팔레트 서

울’, 브런치가 썩 괜찮은 ‘홈스테디커피’ 등 다양한

식사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이렇듯 익히 알려진 곳 말고 삼청동 언저리에는

‘가능하다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나만 찾아가

는 집’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맛집이 여

럿 있다. 통의동우체국 뒤 치즈를 이용, 고급스럽

고 다양한 유러피안 스낵을 내놓는 ‘유로구르메’,

사간동 현대갤러리 뒤 한옥을 리모델링한 와인 레

스토랑 ‘두가헌’, 감고당길 풍문여고 뒷골목에 숨

은 듯 있는 청국장 잘하는 ‘별궁식당’, 소격동 주한

폴란드대사관 옆 골목 ‘남도추어탕’ 등이 그곳이

다.

또 효자동 입구 통인시장에는 5,000원만 내면 시

장 안을 돌아다니며 명물인 기름떡볶이와 나물,

계란말이, 감자조림 등 입에 맞는 반찬을 엽전(1개

500원)과 바꿔 도시락에 담아 와 2층 노천식당에

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카페’가 있어, 마치 특별하

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즐기는 기분으로 푸짐한 식

사를 할 수 있다.

삼청동은 특별한 코스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걸어도

높은 만족감을 얻는다

순수 토종 브랜드의

디자이너 편집 숍

카페와 밥집이 대부분이라서

한국적 매력이 빛을 발한다

발길 닿는 대로 걸어야 제 맛

삼청동 길은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 방향으로 가다가 삼청

공원 삼거리에서 감사원 앞을 거쳐 화동·가회동 방향으로 넘

어가는 코스와 삼청동에서 북촌로와 감고당길을 거쳐 인사

동까지 걷는 코스, 그리고 삼청파출소에서 세계장신구박물

관 앞을 지나 정독도서관 입구와 선재아트센터를 지나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국립민속박물관까지 걷는 길 등 다양

한 코스가 있다.

그러나 삼청동 길은 특별한 코스를 정하지 않고 발길 가는

대로 걸어도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골목을 걷다가 화려

하지 않지만 분위기 있는 작은 카페나 음식점에 들어가도 주인

장들이 자존심을 갖고 차와 음식을 내는 곳이 대부분이라 결

코 선택에 후회가 없다. 특히 외국계 대형 패션 매장이 들어서면

서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로수 길이나 홍대 앞과 달리, 삼

청동에는 순수 토종 브랜드의 디자이너 편집 숍과 카페, 밥집

들이 대부분이라서 트렌디하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매력이 빛을

발하는 곳이다.

또 삼청동과 이웃한 청와대 앞길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의외로 많지 않다. 근무자들의 친절한 질문 이외

에는 특별한 통제를 받지 않는 이 길은 단언컨대 서울에서 가장

호젓한 산책로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뿐 더러, 서울 도심에서

가장 곱고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올 가을엔 삼

청동 길과 청와대 산책로를 걸으며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

이 어떨까.

Page 76: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74| 지방소식 |

2,000인분 가마솥밥 “풍성한 가을을 맛보세요”

이천쌀문화축제가 ‘맛스런 내음이 너울~ 흥겨운 어깨는 둥

실~’이라는 주제로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5일간 이천

시 설봉공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15번째 열리는 쌀문화축제는

‘2013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대동놀이

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수확의 풍성함과 햇곡식의 신선함을 함께 누리고 즐긴다는

의미로 시작한 이천쌀문화축제는 학생들에게는 농촌체험의 장

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여, 모든

세대가 우리 전통 농경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

사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쌀 240kg으로 밥을 지을 수 있는 우

리나라 최대 대형 가마솥(직경 1.6m, 높이 1.7m, 무게 320kg)에

2,000인분의 밥을 지어 2,000명에게 2,000원에 판매하는 ‘가마

솥밥이천명이천원’과 2,000명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양의 ‘무지

개가래떡’ 만들기가 있다.

또 이천쌀로 밥을 가장 잘 짓는 명장을 선발하는 ‘이천쌀밥

명인전’, 쌀을 재배하는 나라의 전통 쌀 요리를 관광객에게 제

공하는 ‘세계쌀요리경연대회’, 이천쌀로 만든 떡을 나누어 먹는

‘쌀떡찰떡콩떡’, 관광객과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용줄다리기’

를 비롯해 축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어

울려 춤추고 즐길 수 있는 ‘연합대동놀이’ 등이 있다.

축제를 주최하는 이천시 조병돈 시장은 “이천쌀문화축제가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로 성장한 비결은 이천 시민과 관광객들

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쌀문화축제가 대한민국 최고

의 지방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이천시청 제공>

무지개 가래떡. 용줄다리기. 줄다리기. 쌀요리 경연.

이천쌀문화축제

Page 77: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75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

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한류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

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해, 한국문화콘텐츠 홍

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산업 트렌드를 파

악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 류 R E P O R T

조사 지역 : 총 11개국

- 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인도, 필리핀)

- 미주(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 유럽(프랑스, 영국)

조사 방법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경제,

한류-문화예술, 한류-전통문화 등

조사 기간

2013.8.1 ~ 2013.9.26 (2개월)

ㅣ조사 개요ㅣ

Page 78: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 REPORT | 한류 리포트 76

한류 - 산업 연계

한류 업계 및 한류스타

음악산업 및 방송산업 상장사

수출액 증가

‘13년 2분기,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

7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 기록(‘13.8.5, 한국은행 발표)

- CJ E&M 전년대비 351.43%로 가장 크게 성장, SM엔터테인먼트

상장사 중 최고 수출액 1,036억 원 달성

- 반면, JYP엔터테인먼트 전년대비 53.57% 하락

지난해 K-Pop 수출액 최고 기록… SM 1,000억 달성

연예기획사 SM이 지난해 K-Pop 수출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는 소

식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

츠진흥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게 제출한 ‘음악산업, 방송산업 상장사 수출액’에 따르면 SM은 지난해

1,036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423억 원, 2011년

48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K-Pop 수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한 SM에는 보아와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

- 5,61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7.6% 증가

1 . 국내 한류 동향

엑스, 엑소 등이 소속돼 있다.

싸이와 빅뱅, 이하이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도 지난 2011년 벌어

들인 318억 원보다 약 200억 원 증가한 534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미

디어콘텐츠 기업인 CJ E&M도 지난해 158억 원을 기록해 2011년 35억

원에 비해 4.5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2PM과 원더걸스, 미스에이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는 2011

년 수출액 28억 원에서 지난해 13억 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스수지는 해외의 영화·음악·게임·애니메

이션 등 문화콘텐츠 관련 상품 및 서비스 거

래에서 발생한다.

2분기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7.6% 증가했다. 이는 11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2010년 3분기 19.4% 이후 전

년동기대비 증가율은 계속 마이너스였다. 해

외에서 벌어들인 수입금은 2분기 현재 3억

4,770만 달러였다. 통계 작성 기준시점 이후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4분기(3억 6,170만 달

러)에 이어 두 번째다. 전년동기대비 12.7% 증

가한 규모다.

반면 해외에 지출한 서비스 지급액은 2억

한류 열풍 여전… 2분기 해외에서 3억 4,770만 달러 벌어

K-Pop 등 한류 열풍이 지속되면서 2분기 문화·오락 관련 서비

스수지가 약 7년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

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개인·문화·오락서비스수지는 5,61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관련 세부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

대 규모다. 서비스수지의 항목 중 하나인 개인·문화·오락 서비

기업명 2012년 수출액 2011년 수출액

SM엔터테인먼트 1,036억 원 480억 원

YG엔터테인먼트 534억 원 318억 원

CJ E&M 158억 원 35억 원

소리바다 40억 원 12억 원

로엔엔터테인먼트 37억 원 -

JYP엔터테인먼트 13억 원 28억 원

(출처 : 아시아경제. 2013.09.10)

Page 79: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77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강남구, ‘한류스타거리’

조성 계획 발표 (‘13.8.27)

미래창조과학부·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 해외진출 확대 방안’ 발표(‘13.9.12, 제137차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

- 압구정 일대 약 1.08㎞, 엔터테인먼트사*, 한류스타 단골 음식점, 드라마 촬영지 등 포함

*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주 1회 오픈 예정

‘스토리 명소’ 50여 곳 선정… 전용 기념품도 판매

서울 강남구가 도심 한복판에 한류스타들의 추억이 있는 장소와 자주

가는 맛집 등을 중심으로 ‘도심 올레길’을 만든다.

한류스타거리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부터 연예기획사 SM엔터테

인먼트를 거쳐 큐브엔터테인먼트까지 약 1.08㎞ 거리에 조성된다.

강남구는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한류스타 거리에 새 모양의 ‘K ROAD’

이정표를 설치해 한류스타거리를 알린다. 이를 위해 스타들의 추억이

담긴 맛집, 명소 50여 곳이 ‘한류스타거리 스토리 명소’로 선정됐다. 외

국인들을 위한 ‘한류스타거리 스탬프 투어 여권’을 만들어 명소를 방문

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도록 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도 협력해 현재 리모델링 중인 SM 사옥을 일주일에

1회 관광객에 개방하고, 관광객들은 기획사 연습생들이 한류스타가 되

※ 콘텐츠 해외진출 확대 방안 주요 내용

① 2017년까지 연 100억 달러 수출 달성으로 콘텐츠 강국 목표 실현

② 남미, 중동 신흥시장 개척, 아시아 등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 강화

③ 콘텐츠 펀드 등을 활용한 해외진출 투자 . 융자 자금 지원 확대

④ 콘텐츠, 유통플랫폼, 제조 및 서비스업 등 범부처 해외진출협의회

구성 . 운영

(출처 : 미래창조과학부. 2013.09.13)

한류 - 관광 연계

9,16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8% 줄었다.

지급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2.7%에서 올

해 1분기 10.4%에 이어 이번 분기까지 3분기

연속 축소됐다.

이밖에 교육과 보건서비스 등 기타 개인·문

화·오락 서비스수지는 4,88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문화·오락수지 흑자 규모가 이처

럼 확대된 데는 한류의 힘이 컸다는 게 전문

가들의 분석이다. 

(출처 : 아주경제. 2013.08.05)

한류 - 산업 연계

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을 볼 수 있게 된다.

연예기획사 등 명소로 선정된 곳에 핸드프린팅을 설치하고, 티셔츠·

가방 등 한류거리 전용 기념품을 제작해 판매한다. 한류스타거리에 관

한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도 출시

한다.

신연희 구청장은 “강남의 한

류거리가 뉴욕의 ‘소호’, 파

리의 ‘마레’지구처럼 도시 관

광을 이끄는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처 : 내일신문. 2013.08.28)

Page 80: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 REPORT | 한류 리포트 78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한류타운’으로

강남구 삼성동에 소녀시대·동방신기 등 한

류 가수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복합 공

연장 ‘SM타운(가칭)’이 들어선다. 삼성동 코엑

스 일대를 리모델링 중인 한국무역협회는 복

합 문화공간 ‘코엑스아티움’을 국내 최대 연예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장기 임대해 이

협회는 시설 증축과 함께 인근 현대백화점, 인

터컨티넨탈호텔, 도심공항터미널, 세븐럭 카

지노 등과 연계해 이 일대를 복합 문화·관광

클러스터로 만드는 추진위원회도 결성했다.

협회 마이스(MICE·전시컨벤션)사업팀 박래

춘 팀장은 “도쿄의 롯본기힐즈나 싱가포르 마

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랜드마크로 육성하

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3.09.25)

SM엔터테인먼트,

‘코엑스아티움’*에 ‘SM타운’(가칭) 조성 예정

- 5년간 장기임대 계약 체결(‘13.9.24)

- 홀로그램 공연홀, 한류스타 공연장, 팬미팅

장소 등으로 구성 예정

* 코엑스아티움 : 서울 삼성동 코엑스 위치. 지상 6층, 연면

적 8,000㎡ 규모

한류 - 관광 연계

일대를 연간 3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이 찾는 한류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다.

코엑스아티움은 808석 규모의 공연장과 갤

러리 등을 보유한 연면적 8,000㎡의 6층짜리

건물로 2009년 완공된 이후 난타 공연장 등

으로 활용됐다. 55층짜리 무역센터 건물 바

로 옆에 있다. SM은 이곳을 소속 한류스타들

의 전용 공연장과 팬들과의 만남의 장(場) 등

으로 꾸밀 예정이다. 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홀로그램 공연홀도 들어선다. 코엑스몰을 소

유한 한국무역협회는 2000년 문을 연 총면적

15만 8,248㎡ 규모의 아시아 최대 쇼핑센터

‘코엑스몰’ 공간을 약 10% 늘리는 대규모 리

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타

‘K-Pop 월드페스티벌’*,

전 세계 43개국서 예선전 개최(‘13.4∼8월)

- 선발된 각국 대표팀 한국서 결승전 개최 예정(‘13.10.20, 창원시)

* K-Pop 월드페스티벌 : 매년 10월 창원서 개최되는 커버댄스 페스티벌. ‘13년 3회째

(Lunario) 공연장에서 열린 지역예선에는 13개 팀이 참가해 뛰어난 가

창력과 화려한 춤을 선보였다. 이번 지역예선에는 멕시코 전역에서 126

개 팀이 자신들의 노래와 춤을 담은 비디오 영상을 한국문화원(원장 서

남교)으로 보냈으며, 문화원은 1차 심사를 통해 13개 팀을 가려냈다. 서

원장은 “지역예선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멕

시코에서 K-Pop의 인기가 기대 이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2013 K-Pop 월드페스티벌’은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창원시,

KBS가 공동주관하는 행사다. 전 세계 43개국에서 지역예선을 치르고,

지역별 1등 팀들을 대상으로 한 네티즌 투표에서 뽑힌 최종 15개 팀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한다.

(출처 : 연합뉴스. 2013.06.16)

‘2013 K-Pop 월드페스티벌’ 지역예선 성황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15일(현지시간) ‘2013년 K-Pop 월드페스

티벌’ 지역예선이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멕시코대사관(대사 홍성화)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루나리오

Page 81: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79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주최) 한국언론학회,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류콘텐츠산업의

지속성장발전을 위한

언론학 분야와의

융합연구’ 세미나 개최(‘13.9.13, 서울 프레스센터)

‘2013 방송작가 국제포럼’ 개최(‘13.9.13,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

기타

기타

※ 한류콘텐츠산업의 지속성장발전을 위한 언론학 분야와의 융합연구

- 참석 : 언론학회, 콘텐츠산업 관련 전문가 등 약 50명

- 프로그램

- 주요 내용

① 한류에 대한 문화산업적 접근 방식에서 ‘유스 컬처(Youth Culture)’로의 접근 방식 전환 필요

② K-Pop 뮤직비디오가 한류콘텐츠로서의 상품이자 브랜드이므로 과감한 PPL 전략 필요

③ 한류에 대한 주류 언론의 과장되고 감싸기식 보도 행태는 장기적 발전에 저해되는 요인

※ 2013 방송작가 국제포럼

- 주제 : 세계 TV드라마의 경향과 전망

- 참석 : 방송작가, 방송PD 등 방송 관련 종사자 약 80명 규모

- 프로그램

구분 주제 발표자

제1주제 중동 언론의 한류보도 분석 연구 오대영(가천대 교수)

제2주제 SNS상에서의 프레임 분석을 통한 한류콘텐츠산업 증진 방안 심성욱(한양대 교수)

제3주제 K-Pop 뮤직비디오 내 PPL의 유기적 연계 방안 차영란(수원대 교수)

구분 주제 발표자

특별강연호주 드라마 읽기- 호주 드라마 제작시스템과 드라마 발전을 위한 작가의 역할

머피 포터(Muffy Potter)

(독립제작사 대표)

초청강연1배우로부터 발상하다(작품시사회 : <도쿄전력소녀>)

반 가즈히코(BAN KAZUHIKO)(작가 . 영화감독)

초청강연2나의 드라마 발상법(작품시사회 : <우매짱 선생>)

오자키 마사야(Masaya Ozaki)

(작가)

- 주요 내용

① 해외 드라마 제작 환경 비교

② 방송사와 시청률에 좌우되는 한국 드라

마 제작 현실에 대해 작가-배우-프로듀

서 간 사전 상의 및 작가의 의견과 개성이

중시되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 강조

Page 82: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 REPORT | 한류 리포트 80

중국 내 드라마 시청 현황

현지 조사 연구 발표

한국 포맷 활용한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현지서 인기

2 . 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 중국 텔레비전 시청자의 드라마 소비 취향 지도*

ㅇ 조사 시기 : ‘13.1.15∼22

ㅇ 조사 대상 : 중국 북경 거주 성인 남녀 393명(20∼50대)

ㅇ 주요 결과

① 중국인의 해외 드라마 시청 비중

- 미국(47.6%), 홍콩(31.8%), 한국(28.2%), 대만(15.8%), 일본(10.2%), 태국(3.6%) 순

② 학력 및 소득수준에 따른 드라마 소비취향 분석

- 학력 및 소득 높으면 이성적이고 경쾌한 드라마 선호(주로 미국, 일본 드라마)

- 학력 및 소득 낮으면 비논리적·감정 과잉 드라마 선호(주로 한국, 대만 드라마)

* 중국 내 인기드라마 20편 및 댓글 2만 개 분석 결과

③ 지역별 드라마 선호 요인 순위

* 산둥위성 : 중국 위성방송사. ‘12년 HD채널 시작

** 호북위성 : 중국 전국 위성방송사. ‘12년 기준 시청률 10위권, 전국 8억 명 시청인원 보유

중국C H I N A

드라마

K-Pop

드라마 재미요인 중국(N=393) 미국(N=187) 홍콩(N=125) 한국(N=111) 대만(N=62) 일본(N=40)

스토리의 진실성 1 11 9 10 6 8

시나리오의 대사가 좋아서 2 9 7 4 3 9

스토리에 공감하고 감동적이어서 3 10 5 3 2 3

연기자의 연기 4 5 2 1 6 4

스토리의 세계관과 인생관이 매력적이어서 5 6 10 5 4 4

등장인물의 인물 설정 6 8 3 6 4 10

스토리 전개의 빠름 7 2 1 8 6 4

스토리의 의외성 8 1 4 9 1 2

세트, 메이크업, 촬영기법 9 7 11 2 10 7

긴장감이 있어서 10 3 5 11 9 10

복선과 반전이 뛰어나서 11 4 7 7 11 1

(출처 : 강명구 외(2013), 중국 텔레비전 시청자의 드라마 소비취향 지도, 방송문화연구 25권)

한국 프로그램 중국 프로그램방영일 비고

제목 방송사 제목 방송사

K팝스타 SBS중국성역량(中 星力量)

산둥위성* ‘13.7.4 방영 첫날 일일 시청률 1위 기록 (1.18%)

슈퍼스타K CJ E&M아적중국성(我的中 星)

호북위성** ‘13.7.7 방영 첫날 일일 시청률 4위 기록(1.266%) 호북위성, CJ E&M 공동제작

Page 83: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81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중국 강타

중국은 지금 오디션 춘추전국시대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2011년 말

중국 호남위성TV에 포맷을 판매해 만든 중국

판 ‘나가수’는 지난 4월 최종회에서 전국시청

률 2.38%로 자체 최고 기록을 냈다. 방송 관

계자들에 따르면 수백여 개의 채널이 난립해

있는 중국의 방송환경에서 전국시청률이 1%

만 넘어도 흥행인데 2배 이상의 성공을 거뒀

으니 말 그대로 ‘대박’이 난 것이다.

또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판 ‘나가수’가 벌어

들인 수익도 엄청나다. 중국판 ‘나가수’ 최종

회 때 광고수익만 1억 위안(약 183억 원)에 달

하는 등 총 3억 위안(약 549억 5,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투자액 8,000만 위안(약 146억

5,000만 원)을 제하고도 순수익 2억 2,000만

위안(약 403억 원)을 남겼다.

덕분에 호남위성TV에서는 MBC와 ‘나가수’ 시

즌2, 3 제작까지 계약하기로 했다. MBC 관계

자는 “중국판 ‘나가수’가 엄청난 흥행을 거두

위성 ‘엑스팩터차이나’나 상해동방위성 ‘차이

니스 아이돌’ 등은 장쯔이, 코코리 등 중국의

대표급 스타 심사위원을 내세우고 올해 첫 방

송 시청률이 1%대를 기록했는데, 채널의 위상

및 심사위원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슈스차’의 첫 방송 결과가 그야

말로 ‘대박’”이라며 앞으로 더 큰 흥행을 기대

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

램인 SBS ‘기적의 오디션’이 중국 중경위성

TV와 포맷 계약을 맺었다. ‘기적의 오디션’

연출을 맡았던 김용재 PD는 “성서위성과 먼

저 계약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조율을 한참

하던 중에 시간을 지체하게 됐다. 그러던 상

황에 중경방송에서 관심을 보이고 사장이 한

국까지 직접 방문해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

다. 이에 따라 중국판 ‘기적의 오디션’은 당장

제작에 돌입해 오는 9월 말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출처 : 스포츠서울. 2013.07.12)

면서 시즌2, 3은 포맷수출가가 열댓 배나 뛰

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SBS ‘K팝스타’와 엠넷 ‘슈퍼스

타K’의 포맷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중국판 오

디션 프로그램들이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지난 4일 ‘K팝스타’가 포맷을 팔아 만든 산둥

위성TV의 ‘C팝스타’가 첫 방송에서 전국시청

률 1.089%를 기록하며 그날 시청률 1위를 달

성했다. SBS 관계자는 “중국 전역으로 송출이

가능한 57개 위성방송국에서 하는 목요일 심

야 시청률로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전했

다. ‘C팝스타’가 방송되기 전까지 목요일 심야

시청률 최고 기록이 0.8%대에 불과했다고 하

니 ‘C팝스타’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의 포맷을 구입한 호

북위성TV는 7일 ‘슈퍼스타차이나’(이하 슈스

차)의 첫 방송을 내보내고 최고 시청률 1.5%

를 기록했다. ‘슈퍼스타K’의 포맷을 수출한 CJ

E&M 관계자는 “중국 최상위권 방송사인 호남

기타

CCTV2 <경제30분>*,

중국인의 한국발(發)

성형 문제 보도(‘13.8.19)

* CCTV2 : 중국공영방송 CCTV의 경제채널. <경제30분>은 중

국 내 영향력 있는 경제 프로그램 중 하나

문화산업 장르별 차트 및 통계

CCTV2 성형 관련 보도

CCTV의 경제채널인 CCTV2의 <경제30분(

)> 프로그램이 중국인의 한국 성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8월 19일). 이 프

로그램은 CCTV의 경제 프로그램 중 가장 먼

저 방영된 것으로(1989년 12월 18일 첫 방영)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경제 프로그램 중 하나

이다.

프로그램은 오프닝 장면부터 비교적 자극적

인 영상을 내보냈다. 음악 선생이 한국에서 성

형수술 실패로 자살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시

작된다. 한국의 유명 성형외과(프로그램에서

는 실제 병원명을 거론)에서 수술하였지만, 그

녀의 성형의 꿈은 산산조각났다고 한다. 이어

한국에서 성형수술에 실패한 사례들이 소개

되고, 심지어 자살한 사례까지 보도했다.

중국성형협회 부회장 티엔용청(田永成)은 인

터뷰에서 “한국에서 성형수술 후, 다시 중국

에서 재수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

다. 이는 한국에 가서 성형수술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한국

Page 84: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 REPORT | 한류 리포트 82

대사관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2011년 한국의

의료 비자를 받은 중국인이 107만 명인데, 이

는 2010년에 비해 386% 증가한 숫자라고 분

석했다.

프로그램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성형산업

의 발전은 한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었다고 지

적한다. 한국 정부가 성형산업을 지원한 것은

아니지만, 의료관광산업 지원 속에서 성형산

업이 많은 득을 보게 되었다는 것.

없이 지적했고, 한국에서 의료관광산업을 논

의할 때마다 제기되는 문제이다. 성형수술뿐

만 아니라 다른 의료 분야에도 한국으로 원정

가는 중국인들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기존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한국 의료관광산업의 발전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손성욱 중국(북경) 통신원. 2013.08.23)

프로그램은 문제점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성

형수술에 대한 환상과 이미지, 중개업자들의

불법 행위, 병원들의 과대광고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성형은 신화가 아니

며, 만약 한국으로 성형수술을 하러 간다면 의

사의 자질과, 합법성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제30분( )>에서 지적한 문제들

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 언론에서 수

기타

KBS <1박2일>*,

중국에 포맷 판매(‘13.4∼8월)

- (중국 제목) <양천일야(兩天一夜)>(‘13.9.13∼

매주 금 22:30, 스촨위성TV)

- (출연) 한국(강타), 대만(우종시엔), 중국(마

커, 장챠오 외 2명) 등

* 1박2일 : KBS2 일요 예능프로그램. 한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체험

을 하는 프로그램(‘07년부터 방영)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위기가 좋아 보인

다” “방송이 기다려진다” “한국판처럼 재미있

었으면 좋겠다” “강타 예능감 기대” 등 다양

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판 ‘1박2일’은 다음달 13일부터 매주 금요

일 밤 8시 30분부터 10시까지(현지시각) 중국

스촨위성TV와 인터넷 동영상 네트워크인 요

우쿠(YOUKU)망을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된다.

(출처 : 티브이데일리. 2013.08.30)

강타, 중국판 ‘1박2일’ 합류… 기대감 커

가수 강타의 합류로 화제를 모은 중국판 ‘1박

2일’의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중국

판 ‘1박2일(兩天一夜)’ 공식 웨이보에는 촬영

현장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강타,

우종시엔, 마커, 주즈샤오, 장루이 등 1박2일

멤버들의 활기찬 모습이 담겨 있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공개됐던 멤버 외에도 청룽(성룡)

의 아들 팡쭈밍(방조명)의 모습도 포착돼 눈길

을 끌었다.

Page 85: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83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한류 동남아 등에 널리 침투… 일본에서는 일단락”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방영된 지 올해로 10년.

일본에서는 한류가 정착, 예전의 열광적 붐은 일단락했다. 한편 드라마

와 K-Pop, 코스메 등 한국 대중문화는 동남아시아 등에 널리 침투. 예

전에 일본인이 대거 몰려온 후유소나(冬ソナ)의 촬영지, 남이섬은 동남

아시아와 중국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대형버스가 줄 서

한국 북부 춘천시의 북한강에 있는 남이섬. 섬으로 가는 페리보트 승강

장 주차장에는 대형 버스가 10대 이상 줄을 서 있고, 10분마다 출발하

는 페리보트도 관광객으로 꽉 차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드라마에서 주인공 배용준과 최지우가 데이트를 한 메타

세쿼이아의 가로수에서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촬영을 한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과 ‘헤자브’를 쓴 이슬람 여성은 보였지만, 일본인은 거의 없

었다.

“겨울연가를 보고 와 보고 싶었다”는 말레이시아인 하스라 씨(31)와

태국에서 찾아온 니사셰르 씨(26)는 “자국에서는 한류가 인기입니다.

한국 가수도, 요리도 모두 좋아해요”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남이섬의 면적은 약 46만㎡, 둘레 약 5㎞의 작은 섬이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원래부터 호텔과 별장이 있는 휴양지

였다.

섬 관계자는 한국에서 지명도는 높지 않았지만 “후유소나 인기로 일

본에서 관광객이 대거 찾아오면서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아 유명해졌

다”고 말한다.

동남아 관광객 해마다 증가

한국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에서의 한류 붐은 순풍이다. 남이섬을 찾은

‘교도통신’*, 최근 일본 내 한류 현황 진단 (‘13.8.1)

* 교도통신 : 일본 내 대표적 통신사

일본J A P A N

외국인 관광객은 2008년 약 18만 명 이후 해마다 증가, 2012년에는 약

65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국가 . 지역별로는 태국이 약 21만 명으로 1위. 타이완이 약 17만 명, 중

국이 약 11만 명, 말레이시아가 약 6만 5천 명 순이다. 일본인은 가장 많

았던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약 10만 명이 방문했지만, 이후 감소해

2012년에는 약 1만 2천 명으로 10위에 그쳤다.

한국 정부의 홍보 등으로 동남아시아에서도 2000년대 초반부터 한류

붐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 여배우의 화장이 모델”(태국 방

콕의 40대 여성)이라는 사람도 있어, 방콕에는 한국 코스메의 전문 코너

를 두는 약국까지 있다.

일본에서 한류 반응 양극화

K-POP 아이돌 그룹의 등장으로 한류 붐은 젊은 층에도 확산됐다. 한국

에서도 콘서트에 팬이 몰려, 관광 촉진에도 한몫하고 있다. 한류는 시야

를 넓혀, 일본에 10년간 착실히 침투했지만, 일 . 한 관계의 악화가 찬물

을 끼얹고 있다.

내각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사

람의 비율은 39.2%로 2011년의 조사보다 23.0포인트 감소했다. 일부 대

학에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는 학생이 대폭 줄어, 한국에 대

한 흥미는 시들어지고 있다.

한류를 홍보하는 유력 시장이기도 하는 일본의 관심을 되돌리려고 한국

측은 신문광고로 한류의 매력을 어필하는 등 우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시즈오카현립(静岡県入)대학 국제관계학부의 고하리 스스무(小

針進) 교수(한국사회론)는 “(팬 속에서) 한류가 시들어 가지는 않지만,

새로운 팬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 한류를 좋아하느냐 싫어하느

냐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 교도통신. 2013.08.01)

Page 86: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 REPORT | 한류 리포트 84

월간지 ‘Timeout’*,

서울 명소 20곳 소개 (‘13.9.6)

일간지

‘Hindustan Times’*,

강남의 ‘점 문화’ 소개

(‘13.9.4)

월간지 ‘Timeout’ 소개 서울의 명소

- 제목 : 20 great things to do in Seoul

- 내용 : 막걸리, 난타, 이태원, 다양한 쇼핑센터, D'Light, 해산물

(노량진 수산시장), 테마파크(롯데월드), 매운 음식, 북촌한옥

마을, 경복궁, 펜타포트록페스티벌, DMZ·판문점·통일전

망대, 찜질방 등

일간지 ‘Hindustan Times’의 ‘점 문화’ 소개 주요 내용

① 한국의 토속신앙 점집 문화와 무당 최경현 소개

② (최경현 인터뷰 중) 최근 사람들은 점과 굿을 통해 좋은 대학, 상

위클래스로 진입하고자 함

③ 대부분의 점집은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인기 있음

④ 손금, 관상, 이름 점 등을 흥미롭게 다룸

⑤ 또한, 한국의 대학입시는 극도의 경쟁시스템으로, 몇몇 학생들은

자살하기도 한다고 보도

인도I N D I A

* Timeout : 문화종합정보 월간지. 영국, 인도 델리, 뭄바이

등서 발간

* Hindustan Times : 1924년부터 발간, 인도 내 영자 신문

③ 이에 뉴페이스의 새로운 한류스타 등장 없어 K-Pop 음반 시장 최

근 정체

[일본 내 K-Pop 음반 시장 전년대비 성장률]

⑤ K-Pop 팬 75%, ‘13년 하반기 이후에도 관련 상품 지출 의욕 변화 없음

주간지 ‘오리지널 컨피던스’*,

일본 내 K-Pop 동향 기사 게재 (13.8.26)

* 오리지널 컨피던스 : 오리콘 발간, 엔터테인먼트 업계 동향 다루는 주간지

오리지널 컨피던스, 일본 내 K-Pop 동향 분석 기사 주요 내용

① 카라, 소녀시대가 단숨에 일본 시장 정착할 때만큼의 기세는 아니지

만, 남성 그룹을 중심으로 견고한 위치는 유지하고 있음

② K-Pop 한류가 안정세에 접어들어, 팬들이 특정 가수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임(‘13년 매출 상위는 ‘10년 후반부터 K-Pop 열풍을 견인

한 아티스트가 대부분 :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2PM, 초신성, 카라,

소녀시대 등)

‘09년 ‘09년 ‘11년 ‘12년

155.8% 94.3% 23.2% 1.1%

Page 87: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85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3 . 권역별 한류 동향 - 미주

지드래곤 신곡 앨범 홍보 사진,

미국 내 논란

지드래곤 신곡 앨범 홍보 사진, 왜 얼굴에 까만 칠을 했을까?

지드래곤이 신곡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에 올린 사진이 지금 미

국에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드래곤은 7월 말, 얼굴을 온통 까맣

게 칠하고 회색 티셔츠를 머리 위까지 올려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Instagram) 어카운트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7월 31일 자 LA타임스 뮤

직 블로그, Pop & Hiss에서 블로거 August Brown은 K-Pop 스타, 지

드래곤이 트레이번 마틴(Trayvon Martin)을 추도하기 위해 올린 사진이

미국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심기를 몹시 불편하게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이에 대해 빅뱅 소속사에서는 발 빠른 조치를 취했다. 8월 1일 자로 올

라온 LA타임스의 두 번째 기사를 보면, 지드래곤은 대변인을 통해, ‘얼

굴을 까맣게 분장하고 사진을 찍은 것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미국U S A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드래곤으로서는 새로운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얼굴에 온통 검은 색의 메이크업을 하고 스웨트셔트의

목 부분을 늘려 머리 위까지 올려 쓰고 카메라 앞에 선 것이다. 그런데

이 사진이 지금 미 대륙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짐머만 사건의 희생자,

트레이번 마틴이 숨졌던 당시의 모습과 너무 비슷했던 거였다.

그동안 Frank Ocean, The-Dream and Diddy와 같은 미국의 아티스트

들도 지드래곤과 비슷한 사진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리며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트레이번 마틴을 추모했었다. 지드래곤의 대변인은 이 사

진에 대해 “새로운 앨범의 비주얼 컨셉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

었다”면서 “이 상황에 대해 ‘큰 오해(HUGE misunderstanding)’”라고 평

했다. 지드래곤이 얼굴에 까맣게 페이스페인팅을 한 것은 그의 새 앨범

트레이번 마틴. 지드래곤.

‘2013 글로벌 한류 포럼’* 개최

(‘13.9.17, 마닐라호텔)

한·필리핀 영화산업 상호 교류 방안 논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은 17일 필리핀 마닐라에

서 ‘2013 글로벌 한류 포럼’을 개최한다. ‘영화의 새로운 흐름’이라는 주

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과 필리핀의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

해 각국 영화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 후 양국 영화산업의 상호 교

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출처 : 연합뉴스. 2013.09.14)

필리핀P H I L I P P I N E S

- 필리핀, 한국 양국의 영화산업 현황 및 향후 발전가능성 논의

※ (주최)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주관) 주필리핀 한국문화원,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Page 88: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 REPORT | 한류 리포트 86

이 까망, 하양, 빨강 3가지 색깔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중 하나를

사용한 것뿐이라는 것이다. 대변인은 추호도 정치적이거나 인종적인

의미나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흑인 커뮤니티는 이

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들과 피부색이 다른 지드래

곤이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나온 것은 다분히 그들에 대한 조롱으로 비

춰진 것이다. 역사적으로 미국에서 흑인이 아닌 다른 인종이 얼굴에 검

정 칠을 하는 것은 흑인들을 조롱하거나 공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런 문화적 배경을 한국의 젊은이는 몰랐던 것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 가운데 하나가 인종 문제다.

지드래곤이 그런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은 대변인의 말대로 앨범 홍보 차

원의 퍼포먼스였을 터이다. 하지만 미국의 팬들은, 특히 흑인 팬들은

이런 순수한 의도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결코 아

름답지 않은 미국 인종차별의 역사가 자신들과 다른 인종의 이런 제스

처에 대해 무척 불편함을 갖게 만든 것이다.

이제 빅뱅과 지드래곤은 더 이상 한국의 그룹이 아니다. 이 기사에서

기자는 빅뱅을 가리켜 K-Pop 슈퍼스타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지드래

곤에 대해서는 싱어, 래퍼, 프로듀서, 빅뱅의 간판스타라는 수식어를

썼다. 빅뱅이 K-Pop, 힙합, 그리고 모던 R&B를 결합한 독특한 음악세

계를 보여 주는 그룹이라는 칭찬도 덧붙였다. 국제적인 팬을 가진 글로

벌 그룹인 만큼, 빅뱅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 팬들의 주의를

끄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월드 스타가 된 만큼, 그들은 국제적인 매너와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지윤 미국(LA) 통신원. 2013.08.07)

포브스 “K-POP 창조자” SM 집중 조명

미국에서 발간되는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

판이 7일(현지시간)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

해 한류의 중심인 K-Pop의 선각자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를 집중 조명했다.

포브스는 우선 SM이 1990년대부터 K-Pop

현상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합숙을 통

한 트레이닝과 음악에 생산라인을 처음으로

도입해 가수들을 대량생산(Churning out)하

는 모델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류스

타를 육성하기 위해 SM이 매년 9개국에서 30

만 명의 지원자를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SM

포브스*, K-Pop 및

SM엔터테인먼트

집중 조명 기사 게재

* 포브스 : 미국 내 유명 경제잡지

의 강남 연습실은 2,550㎡ 규모이며, 전 세계

400명의 작곡가와 공동작업은 물론 연간 1만

2,000곡을 샘플로 받는다고 설명했다. 2010

년부터 250만 명이 SM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들었고, SM의 유튜브 페이지는 초당 1,000명

이 방문하고 있다.

SM의 모델이 큰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강

조했다. 지난해 SM의 순익은 두 배가 늘어난

3,800만 달러이고, 매출은 82%나 급증한 2억

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에 주

식시장에 상장한 SM의 시가총액이 6억 6,000

만 달러로 월드스타 싸이를 배출한 YG 엔터

테인먼트를 비롯한 경쟁사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또 SM의 설립자 이수만 회장에 대

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 회장이 대중가수로 적

당히 성공한 뒤 사업에서 진짜 재능을 발휘했

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1980년대 캘리포니

아대학교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던

중 음악성보다 비쥬얼을 우선시하는 케이블

TV 채널과 MTV 등을 접하면서 사업의 기반

을 쌓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1995년 이

회장이 자신의 이니셜(SM)을 딴 음반회사를

만들었고, 2010년 이사회에서 물러났지만 여

전히 최대주주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SM이 배출한 가수들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포브스는 “SM 공장에서 출시한 첫 아이는

1996년 데뷔한 밴드 H.O.T로, 따라하기 쉬운

댄스음악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첫 K-Pop 걸그룹인 S.E.S와 보아, 동방

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슈퍼스타를 잇

따라 배출했다고 전했다. 또 남성듀오 ‘플라

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을 사례로 들며 SM

소속 슈퍼스타를 배출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

다는 점도 지적했다. 포브스는 SM의 가수 양

성 과정을 한국 제조업계 대기업에 비유했다.

이 회장이 해외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한국 문화의 유행인 이른바 ‘한

Page 89: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87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 디지털저널 : ‘98년 시작. IT전문 온라인신문사에서 글로벌 저널리스트 뉴스사이트로 변화. 북미

및 영어권 국가서 접근 가능

** 보령머드축제 : ‘98년부터 매월 7월, 충남 보령 개최/ ‘13년 317만 명 참여

류’에 따라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했다는 것이

다. SM이 해외 음악가와 손잡은 첫 한국 음반

사라고 소개했다. 포브스는 SM의 최대 문제

점으로 경직성을 꼽았다. 소속 스타들이 아시

아에서 인기를 끌 수 있지만 너무 틀에 박힌

탓에 서양 시장에서 성공을 이루는 것은 미지

수라는 지적이다. <한국, 불가능한 국가>라는

책의 저자인 다니엘 튜더가 “K-Pop은 너무

통제를 받는다. 대형 회사들이 음악을 상품으

로 본다”고 지적한 점도 소개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 2013.08.08)

영어권 미디어 ‘디지털저널’*,

‘보령머드축제’** 보도

영어권 뉴스사이트 디지털저널, 보령 머드 페스티벌 대대적 보도

“하나의 피부 아래 : 한국 머드 페스티벌, 계속 이어지는 특별한 명

성(Under One Skin: Korean Mud Festival continues to gain

recognition Special)”이란 제목의 7월 22일 자 기사는 보령머드축제

의 활기찬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 있다.

최초로 머드 페스티벌에 대한 컨셉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1998년. 그

로부터 해가 갈수록 머드 페스티벌의 국제적인 명성은 커져 가고 있다.

아리랑 뉴스 보도에 따르면 작년에는 무려 20톤 이상의 보령 머드가

중국의 달리안으로 수출되었다고 한다. 보령 머드 페스티벌이 대대적

인 인기를 누리자 중국인들도 중국판 머드 페스티벌을 열기 위해 보령

으로부터 머드를 수입해 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올해는 중국과 일본의

여러 중소 도시 대표들이 머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

기까지 했다. 머드 페스티벌의 성공 비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일본 교

육 장관인 카쭈오 에또는 아리랑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는 일본에서 머드 페스티벌을 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아이디어 자체가 약간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일본 국민들에게 익숙한 느낌을 줄 만한 시간이 필요한 거죠.”

보령 머드 페스티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머드로 가득찬

미끄럼틀을 내려오는 장면이나 진흙탕 속에서 벌이는 머드 레슬링 장

캐나다C A N A D A

면을 담고 있는 홍보 포스터와 비

디오들이다. 하지만 실제 머드 페

스티벌은 훨씬 더 다양한 행사들을

갖추고 있으며 훨씬 더 큰 규모로

진행된다. 컬러 머드 바디 페인팅,

바닷가 진흙놀이, 하늘에 펼쳐지는

공군의 비행기 에어쇼는 보령 머드 페스티벌을 대표하는 주요 이벤트

들이다.

보령 머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의 플로리다에서부터 한국을

찾았다는 Christina Malott는 축제를 온몸으로 즐기고 있다며 이렇게

말한다. “보령 머드 페스티벌의 광고는 축제의 아주 작은 단면만을 보

여 줍니다. 저는 바닷가에서 편안하게 휴식하고 축제에 참가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너무나도 좋은 시간을 가졌어요. 얼굴과 온몸에 진

흙을 바르고 나면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인 장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이

에요. 생판 모르는 사람끼리도 머드를 서로 몸에 발라 주며 모두가 친

구가 되는 경험은 멋집니다.”

국가를 브랜드화하기에 가장 좋은 것 가운데 하나는 축제의 개최이다.

축제 기간 동안 축제 참가객들은 그 나라에서 먹고 마시고 자고 기념품

을 쇼핑하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다. 해가 갈수록 축제의 명성

은 커지고 살면서 꼭 한 번 체험해 봐야 하는 경험으로까지 격상된다면

개최국으로서는 더 바랄 게 없는 대박이 터진 것이다.

한국의 보령 머드 페스티벌은 행사의 다양성과 깊이에 있어 독일의 옥

토버 페스티벌, 스페인의 토마토 페스티벌을 넘어설 만한 매력을 충분

히 갖추고 있다. 페스티벌에 있어서도 한류 열풍은 이미 시작된 것이

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지윤 미국(LA) 통신원. 2013.07.25)

보령머드축제.

Page 90: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 REPORT | 한류 리포트 88

‘Once TV’*,

한국 다큐멘터리 방영(‘13.9월 매주 일요일 19:30∼)

Once TV, 한국 다큐멘터리 내용

- 제1부 한국의 기적(‘13.9.8)

① 경제적, 문화적, 기술적으로 발전한 한국 모습 조명

잡지 ‘Revista Ella’ “K-Pop은 세계 젊은이 대중문화”

브라질 잡지 ‘Revista Ella’에 ‘K-Pop과 한국 드라마가 새로운 트렌드’

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21일(현지시간) 나온 이 잡지에서 K-Pop은

상당히 자세하게 다뤄졌다. 잡지는 “K-Pop은 한국 대중음악의 약자

였지만 전 세계에서 단순히 음악 이상으로서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대

중문화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예로, ‘강남스타일’ 곡으로 유튜브에서

조회 수 신기록을 기록한 한국인 래퍼 싸이를 들 수 있다”고 소개하며

K-Pop에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잡지는 또 “K-Pop 아이돌 중에 잘생긴 외모와 음악적 재능을 가진 슈

퍼주니어, 빅뱅 등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실제 2011년에

빅뱅은 MTV Europe Music Award를 석권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확인

하기도 하였다”고 덧붙였다. 빅뱅 이외에도 소녀시대가 ‘Gee’와 ‘The

* Once TV : 교육부 산하 교육·문화 공영방송. 전국, 24시간 방송

* Revista Ella : 패션, 건강, 정치, 음식 등에 대해 다루는 브라질 여성 잡지

멕시코M E X I C O

현지 여성 잡지 ‘Revista Ella’*,

K-Pop과 K-드라마 소개

브라질B R A Z I L

②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새마을운동 등 기반시설 구축, 국

가적 기업지원, 수출지향 정책이 경제성장 원동력

③ 경제 성장 속에서 여러 문제점도 발생(저출산율, 높은 자살률 등)

- 제2부 한류(‘13.9.15)

① K-Pop 및 한국 대중문화 발전 과정 소개(‘90년대 드라마 인기, ‘09

년 미국 빌보드 차트에 K-Pop 등장, ‘12년 싸이 강남스타일 등)

② 전통과 현대가 공존, 한국 관광산업과 한류의 연관 생산성 등

- 제3부 한국에서 살아가기(‘13.9.22)

Boys’로 브라질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K-Pop이 세

계적인 콘텐츠로 성장한 사실을 강조했다.

잡지는 K-Pop 이외에도 세계적인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 드라

마를 소개했다. 드라마라는 단어를 ‘동양 텔레비전 시리즈물’이라고 정

의하며, J-Drama(일본 드라마), TW-Drama(대만 드라마), C-Drama(중

국 드라마)와 함께 설명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의 칠레시장 진출을 전

하며 “아직 브라질에서는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한국 드라마와 관련한

많은 수의 블로그들이 생겨나 포르투갈어로 번역, 전파되어 많은 즐거

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Revista Ella’ 잡지는 패션, 건강, 정치, 생활, 음식에 관한 주제를 다루

는 여성 잡지로 인터넷판과 인쇄판이 발간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는 현재 주로 특정 마니아층 위주로 소비되며 관련 정

보들도 일부 커뮤니티에서 집중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소비계

층이 점점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짐에 따라 한국 대중문화는 기존의 음

악 잡지 외에도 현지 종합 콘텐츠 잡지에도 실리게 되었다. 이는 한국

문화 콘텐츠들이 브라질에서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

는 사례이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김정헌 브라질통신원. 2013.08.27)

Page 91: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89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프랑스 언론이 주목하는 <설국열차>의 인기

프랑스 언론이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의 인기에 주목하

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31일 프랑스의 대표 무가지 ‘20

minutes’는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설국열차>에

대해 소개했다. 기사는 <설국열차>가 국내에 개봉하기 전부터 사전 예

매 1위를 기록하며 한국에서 판매된 영화 티켓의 19,3%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20 minutes’는 크리스 에반스, 틸타 스윈튼, 에드 해리스, 존 허트 등

과 같은 할리우드 스타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송

강호, 고아성이 <설국열차>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지만, 한국 내에서도

영화에 대한 평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

더>를 잇는 봉준호 감독의 걸작이라고 평한 반면, 다른 이들은 영화가

너무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전문지 ‘프리미에르(Première)’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남

아프리카 공화국 등 영미권 배급을 맡고 있는 웨인스타인(Weinstein)

이 <설국열차>의 러닝타임을 줄인다는 보도를 하며 중국의 영화 검열

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이는 영화계의 가위손으로 불리는 웨인스타인

이 미국 중서부(아이오와나 오클라오마)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봉준호 감독에게 편집 요청을 했다면서 영미권에서 상

영될 <설국열차>의 러닝타임은 20분 정도 줄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였

다. 반면 영국의 영화 평론가인 토니 레인즈(Tony Rayns)는 ‘프리미에

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웨인스타인의 결정에 반대의 뜻을 밝히며 영국

에서는 감독이 편집한 그대로 상영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내

비쳤다.

‘프리미에르’는 <설국열차>가 관객들이 이해하기에 그토록 어려운 영

화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

하게 개봉한 한국에서도 이 영화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을 뿐만 아

니라 ‘버라이어티’, ‘스크린 데일리’, ‘할리우드 리포터’, ‘트위치’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126분의 러닝

타임은 결코 길지 않으며, 이미 관객들은 스크린 앞에 2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웨인스타인의 이런 결정에 대해 부정

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또한 영미권 관객들이 진정한 영화를 보려면 디

렉터스 컷이 포함된 DVD나 블루레이가 발매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고 꼬집었다.

450억 원이라는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를 투입한 <설국열차>는

프랑스 개봉이 10월 30일로 예정되어 있다. 또한 영화의 개봉에 맞춰

절판되었던 동명의 원작 만화 <설국열차(Transperceneige)>가 전집으

로 Casterman 출판사에서 발간될 예정이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지영호 프랑스통신원. 2013.08.13)

현지 언론, <설국열차>에 대한

높은 관심 (프랑스 개봉 ‘13.10.30 예정)

4 . 권역별 한류 동향 - 유럽

프랑스F R A N C E

Page 92: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 REPORT | 한류 리포트 90

르몽드 ‘문화적 예외’의 실패 사례로 한국 영화산업 거론

르몽드는 지난 8월 3일 ‘한국에서 문화적 예외가 끝났다’라는 기사를

통해 유럽연합과 미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문화적 예

외(exception culturelle)’에 관한 논쟁이 재점화되었다고 보도하며 한국

영화산업을 사례로 보도하였다.

‘문화적 예외’란 경제와 무역의 자유화라는 흐름 속에서 대자본을 앞

세운 미국 문화산업과의 자유경쟁을 통해서는 프랑스 문화의 가치를

수호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1980년대 프랑스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이처럼 ‘문화적 예외’는 문화란 한 국가와 사회의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품과는 차별화되어야 하며, ‘문화는 국

가 간 교역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프랑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

다.

이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월 15일 유럽연합 정상

회의에서 문화적 예외, 시청각 미디어가 유럽연합-미국 간 자유무역

협정 내용에 포함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선언했다. 오렐리 필리페니 프

랑스 문화부 장관 역시 문화 관련 협상을 위협이라 표현하면서 유럽연

합 국가들의 문화부 장관들과 회의를 통해 자유무역협정에서 문화를

배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르몽드는 프랑스가 문화 분야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원칙을 고수

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함께 ‘문화적 예외’를 고수했던 한국에서 영화

산업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자세하게 보

도하였다. 기사는 한국 영화를 146일간 의무적으로 상영해야 하는 스

크린 쿼터제를 지난 1967년 한국 정부가 실시하였으며, 김영삼 정부

(1993-1998) 시절 영화 <쥬라기 공원> 한 편의 수입이 현대자동차 몇

백만 대 수출과 동일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문

화산업의 중요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대중과 노

무현 정부 시절 세계 5대 문화산업국가 진입을 목표로 정부 지원 정책

들이 시행되었으며, 영화감독이었던 이창동이 문화부장관에 임명되면

서 프랑스에 존재하고 있던 유사한 영화 지원 정책을 도입했다고 전했

다. 르몽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프랑스와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봉준호, 홍상수, 김기덕과 같은 실력 있고 재능 있는 영화감

독이 등장하는 데 공헌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스크린 쿼터제가 73일로 축소

되었으며 그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보도하였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KOFIC)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 영화의 점유율은 2006년 63,8%였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 이후인 2008년에는 42,1%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

국영화의 점유율이 1999년 이래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

이다. 그리고 2012년에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의 성공에 힘입어 점

유율이 59,6%로 다시 상승했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2012년에는 140편

의 한국 영화가 상영되었지만 유명 영화제에 출품되는 한국 영화가 줄

어들고 있는 한국 영화의 현실을 전했다. 또한 1995년 CJ가 ‘문화가 없

으면 나라도 없다’라는 슬로건 아래 영화산업에 진출하면서 롯데, 쇼박

스 등의 대형 제작사들이 한국 영화산업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

고 있는 현실을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르몽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과 가까운 보수주의자

들과 친재벌 인사들이 한국 영화산업계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면서 한

국의 영화산업이 많은 것을 잃었다고 전했다. 영화와 관계 없는 이들이

한국 영화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한국 영화의 인기가 줄어들었

고,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탄생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던 한국영화진흥

위원회의 지원 예산도 감소되어 젊은 영화인들이 제작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지영호 프랑스통신원. 2013.08.22)

‘르몽드’*, 한국 영화산업

관련 기사 보도 (̀‘13.8.3)

* 르몽드 : 파리에서 간행되는 대표적인 일간지. 발행 부수 51만 부

Page 93: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91 Korean Wave Magazine 한류스토리2013 / OCTOBER

영국U K

BBC, 한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

지난 8월 7일, 영국 BBC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젊은

이들이 K-Pop에 열중하고 있는 현상을 보도하며 한류를 새롭게 조

명했다.

BBC는 이스라엘 경제지 ‘캘커리스트’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

인 협상가들이 평화를 이뤄내려고 노력하는 사이에 젊은이들 사이에

서는 이미 K-Pop을 통해 갈등을 잊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예루살렘)의 연구결과를 인용하여 ‘한류’ 현

상이 이스라엘에 정착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지역에

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으며, 니심 아트마진 박사의 “이스라엘 젊은

이들이 K-Pop을 문화적 자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자신들을 돋

보일 수 있는 ‘특별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보고를 소개하였다.

또한 아랍계 학생 알라 아비드(Alaa Abid) 씨와의 인터뷰에서 “희망

을 찾기 힘든 예루살렘에서 K-Pop이 희망을 주고 있다”고 인용하

며 K-Pop이 분쟁의 땅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

했다.

BBC는 K-Pop 외에도 한국 TV드라마에 대하여 현대적이지만 전통

문화를 어떻게 지켜주고 있는지를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이 역

현지 언론, 중동 평화의 매개체로

K-Pop과 한국 드라마 모색

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들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BBC의 한류에 대한 새로운 조명은 지난 2011년 한류의 부정적

인 면을 집중보도했던 것과 사뭇 다른 면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대금 연주자 김혜림 씨가 아트 매거진 9월호 ‘아시아 하우스’의

표지 모델로 선정되었다. 김 씨는 런던대학교에서 민족음악과 박사과

정을 마친 후 2012년 BBC에 음악가로 초청된 바 있으며 지난 6월 런던

에서 대금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오는 9월에 다시 한번 아시아 하우스

에서 공연 예정이다.

영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다른 아시아 주변국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K-Pop, 한국 드라마, 영화와 같이 영국인들

이 공감할 만한 현대적인 감각의 대중문화와 전통음악 연주자 김혜림

씨와 같은 예술인들이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면, 이번 BBC의 보도

처럼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을 개선하여 한류

가 일시적인 유행이나 특정 마니아의 취향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미숙 영국 통신원. 2013.08.16)

Page 94: 한류스토리 2013년 10월호(vo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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