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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2011년 목민관클럽 국제세미나 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 지속 가능한 지역 혁신을 위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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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 지속 가능한 지역 … · 들을 위해 쓰는 것을 보고 점차 시민 단체들의 에셋 소유의 중요성을

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2011년 목민관클럽 국제세미나

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 지속 가능한 지역 혁신을 위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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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여는 글

지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있습니다.

지역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희망과 변화로 가득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모든 지역은 ‘지역민’, ‘건물’, ‘토지’, ‘역사’라는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의 자산은 공공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부채가 될 수도 있고 혹은 희망과 해답을

창조해내는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버려진 유휴지를 활용하여 지역을 만드는 로컬리티와 커뮤니티 링크,

새로운 아이디어로 지역을 살리는 영 파운데이션의 사례를 통해

영국 지역 재생의 역사와 현황을 들어보고,

성미산 마을, (주)이장, 북촌 및 서원마을 만들기 사례를 통해

현재 한국의 지역개발 현황과 공동체 형성시스템을 살펴본 후,

정부-시민-지역단체가 함께하는 향후 방향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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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 목 차 }

들어가며

[ 기획의도 ] ···························································································· 1

Section 1. 영국의 지속 가능한 지역 혁신 사례 ·································· 3

우리는 더 많은 사회혁신을 원한다. ························································· 4

니콜라 베이컨 - 영 파운데이션

지역, 변화를 꿈꾼다. ·············································································· 11

스티브 와일러 - 로컬리티

공공의 자산으로 공공의 복지를. ··························································· 16

제랄딘 블레이크 - 커뮤니티 링크

Section 2. 한국의 지속 가능한 지역 혁신 사례 ································ 21

시골에서 희망을 만나다. ········································································ 22

임경수 - ㈜이장

차가운 도시 속 따뜻한 공동체 ······························································ 28

유창복 - 성미산마을

마을만들기의 힘 ························································································ 34

정석 - 경원대학교

Section 3. 종합토론 ·············································································· 40

마치며

[ 완주 CB센터 방문기 ] ·········································································· 45

[ 나가는 말 ]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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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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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

“생각은 국제적으로, 하지만 행동은 지역적으로 하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항상 관심을 갖고 좋은 사례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되, 그러

한 열린 마음을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국제

세미나 역시 영국의 선진 사례를 공유하면서 그들의 혁신적인 지역 개발 사례를 한국 상황에 적합하

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세계화,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개인과 지역 공동체는 소외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

한 획일화된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항하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현재 한국 사회는 중앙의 힘이나 외부로부터 무엇인가를 들여오는 방법이 아닌, 지역 스스로 자

립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살리는 방향도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혁신과 지속가능

한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이행되고 있습니다.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부천, 진안과 완주 그리고 서울에서 “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

을 살리는 사람들” 국제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국제세미나의 첫날인 17일에는 부천시청 어울마당에

서 도시형 지역개발에, 18일에는 전북대 대강당에서 농촌형 지역개발에 중점을 둔 발표가 진행되었습

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사회혁신과 지속가능한 지역

개발에 대한 전반적 사례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하여 선거법 상 서울에서 진행된 세미나는 비공개로 진행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국제 세미나에서는 한발 앞서 지역에 눈을 돌린 영국의 선진적인 사례와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

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는 한국의 사례를 통해 정부와 NPO 그리고 시민이 함께 하는 사

회혁신과 지역개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보았습니다. 영국의 선두적 NPO인 로컬리티,

커뮤니티 링크 그리고 영 파운데이션의 대표자들이 초청되었고 한국의 성미산마을, ㈜이장 그리고 북

촌과 서원마을 만들기 사례 발표를 통해 한국의 농촌, 도시형 지역개발의 역사와 현황을 알아보았습

니다. 특히 로컬리티와 커뮤니티 링크의 에셋 매니지먼트라는 방식은 시민단체가 정부의 보조금에 의

존하지 않고도 재정적 자립을 이루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운영을 하도록 하고 있어, 재정 자립도가

떨어지는 한국의 지방정부와 시민단체가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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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매니지먼트란?

에셋 매니지먼트(Asset Management)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유휴지, 국유지 등의 토지나 비어있는 건물을 마을 만들기 사업체(Development Trust) 등

의 지역 시민 단체가 싼 가격에 매입 혹은 대여하여 경영하면서 창출되는 수익을 지역 주

민의 공공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시민 단체는 에셋 매니지먼를 통해 토지나

건물 등을 소유, 경영함으로써 자신들의 활동 거점으로 삼기도 하고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

로부터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되어 장기적인 관점의 지역재생사업에 전념할 수 있다.

그리고 시민 단체가 에셋을 소유하여 재정자립을 하였을 시에는 정치적 압박이나 외부 시

장의 변화에 영향을 덜 받게 되어 공공이익을 추구하는 시민단체의 이념을 지킬 수 있다.

에셋 매니지먼트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영국의 웨스트웨이 마을 만들기 사업체 등을 들 수

있다. 처음 마을 만들기 사업체들이 에셋 매니지먼트를 도입할 때는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

쳐야 했다. 시민들은 비영리조직인 시민 단체들이 에셋을 이용한 영리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졌다. 하지만 웨스트웨이 마을 만들기 사업체 등을 선두로 여러 마을 만들

기 사업체들이 에셋을 소유하고 이를 경영에 이용하여 수익을 낸 후에 그 것을 지역 주민

들을 위해 쓰는 것을 보고 점차 시민 단체들의 에셋 소유의 중요성을 인정하게 되었다.

영국의 웨스트웨이 마을 만들기 사업체(Westway Development Trust)는 1971년에 런던

중심부인 켄싱턴 첼시 구에 설립되었다. 그 당시 지역 주민들은 정부가 주택지역에 건립하

는 고가도로 건설에 협조하는 대신 도로 아래의 빈 공간을 저렴하게 임대 받아 주민들을

위한 자치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타협했다. 이를 위해 웨스트웨이 마을 만들기 사업체는 고

가 도로 아래의 토지를 상업시설이나 공장 등에 임대를 하여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은 지

방의 비영리단체 등에 저가로 사무소를 빌려주거나 공공이익을 위한 시설에 이용하였다.

또한 스포츠센터를 건립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저렴하게 운영하였

다.

웨스트웨이 같은 선구적인 마을 만들기 사업체는 에셋 매니지먼트 방식을 통해 시민단체의

지속적이고 독립적인 재정 운영에 혁신을 보여주었다. 이 후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시민단체의 자산 소유와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토지나 건물 등을 시장 가격보다 싼 값

에 대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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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1. 영국의 지속 가능한 지역 혁신 사례

우리는 더 많은 사회혁신을 원한다

- 니콜라 베이컨, 영 파운데이션

지역, 변화를 꿈꾸다

- 스티브 와일러, 로컬리티

공공의 자산으로 공공의 복지를

- 제랄딘 블레이크, 커뮤니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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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파운데이션(The Young Foundation)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의 창업가’이자 1945년 영국 노동당 선거 선언문의 공동저자인

마이클 영(Michael Young)은 민족지학을 중심에 두고 사회적 기업, 건강, 고령화, 주택, 교육, 소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문제를 위한 혁신적인 연구를 했다. 마이클 영은 사회를 더 살기 좋게 만드

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아니라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었다. 그는 방송대학

(Open University) 개념을 도입하여 대중에게 더 높은 수준의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평생교육의 장

을 열었으며, NHS Direct라는 영국의 공공의료 서비스 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5년 마이클 영이 설립한 다수의 기관이 합쳐져 ‘영 파운데이션(The Young Foundation)’이 설립되

었다. 빈곤의 역사가 길고 이민자의 비율이 높은 런던 동부 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현재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연구조사,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거나 지방정부

또는 제 3의 기관과 협력하는 실용적 혁신, 사회적 기업 창업지원에 대한 정부 정책 조언, SIX(Social

Innovation eXchange) 등의 국제적 프로그램의 지원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홈페이지 www.youngfound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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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많은 사회혁신을 원한다.

영 파운데이션(The Young Foundation,

Local and Advisory Projects Director)

: 니콜라 베이컨 Nicola Bacon

영 파운데이션에서 말하는 사회혁신이란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드는 변화이며, 모두가 차별이

나 제한 없이 스스로의 의지대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모든 서비스, 상품 혹은 사업 모형 등을 포괄

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개발이다.

왜 혁신은 중요한가? 어느 지역에나 노인 문제, 불평등문제, 기후 변화 혹은 청소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중요한 도전 과제가 산재해 있지만 기존의 방식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새로운 생존 방

법의 모색이 필요하다. 기업이 꾸준히 연구와 개발에 투자하는 것처럼 정부도 또한 눈앞에 닥친 장애

물을 극복할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혁신, 새로운 아

이디어, 창의성이란 것은 미스터리도 아니고 과학자가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문제를 새로

운 방식으로 접근해 보는 것이며 어느 누구의 아이디어도 유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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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1) 새로운 아이디어는 중앙 기관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관과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상황에서 나온다.

2) 가장 좋은 의견은 가장 작은 프로젝트에서 나오기도 한다. 아무리 사소한 아이디어라

도 좋다.

3) 나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그것이 좋은 의견이라고 인정하고 자금을 내어줄 때

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실천해야 한다.

4) 마이클 영은 거절을 장애물로 여기지 말고 의문점으로 여기라는 말을 자주 했다. 거절

을 당할 경우 왜 거절을 당했는지, 어떻게 하면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다르게 생각

해보아야 한다.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가는 나선형 모델을 이용해 설명할 수 있다. 처음에는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하는 촉진(자극)과정에서 시작이 된다. 그 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한 제안이 나오게 되고 그 제안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사업 모형을 만들어본다. 이것이 성공적이라면

어떻게 잘 유지하고 확대시켜 변화를 이끌어낼지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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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 모델 - 촉진(Prompts)

혁신의 시작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해결 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인데, 이를 위해 다양한

조사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기도 하고, 당사자들의 눈을

통해 연구하는 인종지학을 이용하기도 하고, 지역정부의 정책 의도와 실제 그 정책의 효과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도 한다.

영 파운데이션은 영국 남쪽의 윌셔 지방정부와 함께 ‘문제 가정(Chaotic families)’이라는 프로젝

트를 실시했다. 윌셔의 일부 지역은 실업률이 매우 높고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며 많은 가정이 정신질

환이나 알코올중독 등의 다양한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지방정부가 시도하고 있던 정책

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마저 삭감 되었다.

영 파운데이션은 윌셔 지역에 대한 연구를 의뢰받고, 먼저 최대한 다양한 계층의 지역 주민과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많은 가정들이 문제를 겪고 있는 가정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지가 충분한 것을 확인하였고 이들을 모아 문제 가정을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또한 공공 서

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기관 간의 소통부재로 인해 수혜자들이 여러 번 같은 내용의 상담을 반복해야

하거나, 서비스 기관에 의해 문제 가정으로 인식된 가정들이 실제로는 경제적 문제를 제외하고는 화

목한 가정이거나 하는 등 서비스 기관과 수혜자 간의 소통부재 등의 문제점도 찾아내었다. 이 프로젝

트는 당사자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서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어떤 다른 시도가 필요한지

알아본 좋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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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 모델 - 제안(Proposals)

이렇게 문제점을 파악하였다면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지역재생 사업의 종말(The end of regeneration)프로젝트”는 영국 내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빈곤 지역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업이다. 영 파운데이션은 이 지역들이 정부로부터 막대한 예

산과 정책을 지원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나 청소년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 변화가 더

딘 이유를 조사하였다. 해당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람들은 정부의 정책과 서비스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발전이나 새로운 시

도를 낙담시키는 가족과 주변사람들로 인한 고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학교 시스템의 문

제만을 제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영 파운데이션은 지원 단체들에게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는 사회적, 정서적인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원 단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지역민

을 대하고 있는지, 지역민의 감정을 이해하고 행동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문제점을 파악하거나 해결책을

찾아낼 때 좀 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해답이 나올 것이라는 제안이다.

나선형 모델 - 사업모형(Prototypes)

시스코 같은 대기업에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경우 그냥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이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지, 이 제품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등 긴 시간에 걸친 여

러 가지 테스트한다. 영 파운데이션은 이러한 기업의 사업모형 방식을 어떻게 사회혁신 분야에 적용

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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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파운데이션이 진행하고 있는 “The U”라는 시민대학 프로젝트는 건강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시민대학은 지역의 자원 활동가들에 의해 운영되며 에너지 절약방법, 이웃과의

갈등 해소방법 등 짧은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웃 주민들끼리 언쟁이 심해지거나 동네에

서 젊은이들이 싸움을 한다면 어떻게 안전한 방법으로 개입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의 수업

을 진행한다. 이 경우 영 파운데이션 직원과 참가자들이 나서서 사건을 직접 재현해보고 문제 해결방

식을 테스트해보는 기업의 사업 모형 방식을 적용한다.

영 파운데이션의 “페이스 업(Face Up)프로젝트”는 비행 청소년들에게 감정회복의 능력을 가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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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다. 감정회복(Resilience)이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맞서 싸우는 강인한 정신력을 말한다. 어

떤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모른 채 그냥 포기해 버리지만, 어떤 사람들은 바

로 그 상황에 대처하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이어나간다. 이것이 바로 감정회복이며 학습에 의해

발달될 수 있다. 영 파운데이션은 런던 지역의 경찰서장으로부터 지역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의뢰를 받아, 15명의 청년들을 모집해 감정회복 프

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이 예전보다 범죄를 저지르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음이

나타났다. 지난여름 영국 전역에서 폭동이 일어났던 시기에 페이스 업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던 해로우

지역은 큰 혼란이 없어 이 프로젝트가 효과를 보이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나선형 모델 - 유지와 확대(Sustaining and Scaling)

마지막으로는 사업모형이 성공적인 경우 어떻게 공공 프로그램 혹은 사업의 형태로 유지, 확산

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것은 자금을 대어줄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케팅과 같은

것이다.

영 파운데이션의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스튜디오 스쿨’은 오직 대학을 가기 위한

교육만 존재하는 현재의 영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대학을 가지 않

고 바로 직업을 갖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마땅한 교육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영 파운데이션은

14~18세 학생을 위한 공립학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안했다. 기업이 많은 지역 주변에 학교를 만들어

직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친다. 현재 31개의 스튜디오 스쿨이

진행 중이며 스튜디오 스쿨 신탁(Studio School Trust)라는 전문 기관을 세워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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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리티

1970년 대부터 지역의 토지, 건물 등의 자산으로 지역의 자립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영국의 마을만들

기를 맡아 온 DT(Development Trust)가 정부와의 파트너십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1993년

전국 협의회인 DTA(Development Trusts Association)가 탄생했다.

DTA는 전국에 퍼져있는 각 지역의 DT들의 지역 재생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수집, 축적하는 한편 그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 DT와 지방정부, 지역민들과의 협력을 도와주고 있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운영을 탈피하기 위해 에셋 매니지먼트방식을 개발해 자립적이면서 독립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DTA는 2011년 4월,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기관 Bassac과 합치면서 로컬리티

(Locality)로 명칭을 변경했다.

홈페이지 www.locality.or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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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변화를 꿈꾸다

로컬리티 (Locality, CEO)

: 스티브 와일러 Steve Wyler

로컬리티는 지역민들이 스스로 구성한 독립적인 지역 공동체 조직 양성을 목표로 하며, 현재 영

국 전역에서 800여 개의 공동체 조직과 지원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공동체 조직들은 사회

적 기업과 지역 공동체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기업으로서의 목적인 이윤을 발생시

키기 위해 노력하고 이렇게 발생된 이윤은 사익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사용된다. 그리고

이 공동체 조직들은 지역민에 의해 구성되고 지역민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민들이 스스로의 미래와 공동체에 대한 주도권을 최대한으로 행사하여야 하며 누구든 지역을 위

해 공헌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100여 년 전인 빅토리아 시대에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 같은 유명

대학에서 가난한 슬럼지역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복지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은 지역

민들과 함께 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을 시작해고, 그 후 노인 연금이나 무료 법적 자문 서비스, 교

육 혁신, 노인을 위한 무료 의료서비스 제공 등의 큰 사회적 변화들이 바로 이 사회복지관에서 비롯

되었다.

게다가 지난 30년 전부터는 개발신탁(Development Trusts)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는 대학이

아닌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되었고 매년 그 숫자와 규모

가 늘어나고 있다. 로컬리티의 멤버인 이 개발신탁들은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있고 같은 목적으로 일

을 하기 때문에 필요시 서로 협력하거나, 한 지역의 지식과 기술이 다른 지역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사업의 거래나 설립에 협조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또한 정부로부터 토

지와 건물을 지역 공동체의 소유로 받아내는 일에도 협조한다. 정부가 사용하지 않는 토지나 건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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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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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00150200250300350400450500

Num

ber o

f tru

sts

in th

e UK

Year

Number of development trusts in the UK

더 나은 목적으로 사용할 공동체 조직에 팔거나 증여하는 것이다.

지역 공동체의 사례 소개

◎ 2010년에 설립된 요크셔(Yorkshire) 지역의 허즈웰 공동체 술집(Hudswell Community Pub)

사례이다. 작은 규모의 지역에서는 술집이라는 곳이 지역민들이 만나서 서로를 알게 되는 만남의 장

소 같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요크셔의 술집이 경제적인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게 되자

300여 명의 지역 주민들이 공동주주가 되어 술집을 공동으로 경영하기로 하였다. 현재는 건물 안에

작은 상점도 열어 지역의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 웨스트웨이 개발신탁(Westway Development Trust)의 경우, 고가 도로 아래의 공간이 버려

진 채 범죄의 공간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지역 주민들이 정부에 요청하여 지역민들을 위한 안전하

고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현재는 많은 상점과 공동체 시설, 스포츠 시설들이 들어서 있고 특히

큰 암벽시설이 있어 이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고 그 수익을 다시 지역민을 위한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다.

◎ 코인 스트리트 공동체(Coin Street Community Builders)가 활동하는 지역은 관광의 중심지

인 런던의 중부 지역이지만 많은 기업과 정부마저 사업을 포기하는 빈곤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

역을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강했던 지역 공동체가 이렇게 남겨진 빈 토지와 건물을 지역민을 위한 공

간으로 개발하였고 현재는 많은 상점과 축제, 세련된 건물, 레스토랑 등이 있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바

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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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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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북부의 헐(Hull) 지역은 매우 빈곤한 곳이고 마약, 매춘 등의 범죄가 심각했다. 이곳에

위치한 굿윈 개발신탁(Goodwin Development Trust)는 지방 정부로부터 토지를 양도 받아 최고 수준

의 건물을 지었다. 건축가는 지역민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바를 디자인에 반영하였고 지역

민들은 이 건물은 내가 디자인한 건물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이 건물은 정부가 임대료를

내고 들어와 지역민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도 많이 들어와 있으며 그 수익은 지역

공동체에게 돌아간다.

모든 지역이 지역민, 건물, 토지, 지역의 역사 등 다양한 종류의 자산을 갖고 있지만 이 모든 자

산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고 또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지역민의 자산 소유가 중요한

이유는 지역민이 지역의 자산을 많이 소유할수록 지역민들의 열정과 통제력 또한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역 공동체가 토지나 건물을 소유하면 그 공간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고 새로운 사업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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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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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대가 쓸 수 있다. 이것은 지역 공동체의 입장을 지방 정부와 동등한 사업 파트너로 변화시키고 지

역 주민의 자신감을 상승시킬 뿐 아니라 빈곤 계층에게 자산과 자본을 제공해준다.

현재 영국 내에 7억 파운드(한화 1조 2천5백여 만원) 가량의 토지와 건물이 지역 공동체의 소유

이다. 전국의 다양한 지역 공동체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로컬리티는 컨설팅 조직을 만들어

커뮤니티 리더나 활동가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고, 기술적 정보를 제공하거나 그들이 좋은 관리자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토지나 건물이 매물로 나온 경우 지역 공동체가 우선해서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새로운 법을 도입했다. 지역민과 지역 공동체가 매물로 나온 특정 건물이나 토지가 정말 중요하

다고 판단하면 그 것을 리스트에 올리게 되고 그 주인은 토지나 건물을 팔기 전에 원하는 공동체 조

직이 그 자산을 먼저 살 수 있도록 6개월의 기간을 주어야 한다. 이것이 “공동체가 매입할 수 있는

권리(Community right to buy)”라는 법이다. 그 결과, 스코틀랜드 해안가에 있는 수많은 섬들 중

2/3 가량이 지역 공동체의 소유가 되었다. 영국에서도 스코틀랜드와 비슷한 법안을 10월 말에 도입한

다.

로컬리티는 지역 공동체가 에셋을 구입하거나 보수하는 비용 마련을 돕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금융 거래나 투자를 제공한다. 또한 보조금, 대출 자금, 사업 지원 등을 혼합하는 것이 매

우 효과적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현재 영국의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역시 이러한 지역의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에셋 트랜스퍼 유닛(Asset Transfer Unit)’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지방 정부로부

터 지역 공동체에게 지역 자산을 이전시키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으며, 현재 영국 전역에서 천 개

정도의 자산 이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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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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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링크

로컬리티의 멤버 중 하나로서 지역자산을 활용하여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중간지원단체이다. 낙후된 런던 동부 지역의 재생을 위해 노력하며 런던 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 지부

를 구성하여 사업을 진행한다. 공공자산을 활용한 에셋 매니지먼트라는 방식이 저소득 지역에서 자립

적인 재정을 유지하고 지역민을 위한 시설을 개발할 수 있는 성공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제시하는 단

체이다.

커뮤니티 링크는 어린이, 청소년, 가족, 대안교육, 취업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특

히 취업 지원 분야에서는 영국 남동부 지역에서 가장 성공한 조직으로서 정부 주도의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취업 지원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locality.or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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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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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자산으로 공공의 복지를

- 커뮤니티 링크 (Community Links, CEO)

제랄딘 블레이크 (Geraldine Blake)

커뮤니티 링크는 1977년 두 명의 청년이 300파운드의 보조금으로 버스를 개조하여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면서부터 시작되었고, 현재 영국 내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인

런던 동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커뮤니티 링크의 메인 건물은 에셋 매니지먼트를 대표하는

사례이다. 이 건물은 1886년에 웨스트햄(Westham)의 구청으로

쓰인 매우 역사적인 건물로써 노동당 최초의 의원이 선출된 장

소이자 여성참정권 운동의 활동처가 되었던 장소다. 1960년대에

런던의 이스트햄과 웨스트햄이 하나의 자치구인 뉴햄(Newham)

으로 통합되면서 이 건물은 그 후 20여 년 동안 학교 건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낙후된 건물의 수리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

던 학교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간 1989년 이후에는 관리되지 않

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커뮤니티 링크는 뉴햄 의회를 찾아가 건물 수리비용을 커뮤니티 링크에서 모두 부담하는 대신

건물을 무상으로 양도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당시에는 공동체 조직에게 공공건물을 양도하는 것에

관련된 정책이 없었기 때문에 의회는 공개 입찰을 했고 당시의 경쟁 상대는 전국적인 규모의 게임회

사였다. 커뮤니티 링크는 자금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지만 건물을 지역민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선의의 목적 덕분에 입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의회도 자금력이 없는 커뮤니티 링크에 건물을 양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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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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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에 2년의 준비기간 내에 오픈을 하지 않지 않으면 다시 건물을 돌려받

기로 결정하였다.

1992년도 당시 건물 개조 비용에 150만 파운드(한화 27억여 원)라는 거액이 필요했다. 평소 친

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3개 회사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커뮤니티 링크의 두 대표와 3개

회사의 경영진이 참석한 회의가 매달 열렸고, 건물 개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캠페인을 계획했다.

공동체 조직의 회의에 기업의 대표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각 분야의 전문

가들이 모이는 회의도 매주 개최하였다.

커뮤니티 링크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 찰스 황태자를 건물 개조와 커뮤니티 링크 활

동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 초청하였고, 왕실에서의 방문 이후 125개의 기업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

왔다.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회사도 있었고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공급해주는 회사도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2년 2개월 만에 오픈 할 수 있었고 의회에서는 커뮤니티

링크에게 건물을 125년 간 무상으로 임대하는 것을 결정하였

다. 커뮤니티 링크의 건물이 오픈 할 당시 직원 수는 약 20명

이었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6개였으며, 현재는 뉴햄의 메인

건물을 포함한 16개의 센터가 여러 지역에 설립되어 있고 41

개의 프로젝트와 5개의 사회적 기업, 3개의 캠페인을 진행 중

이다.

커뮤니티 링크의 16개 센터는 다양한 방법으로 설립되었다. 메인 빌딩의 경우 125년 장기 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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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 애니스테이트 지역에 위치한 커뮤니티 링크의 한 센터는 젊은이들이 마약과 범죄를 저

지르던 공원을 지역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커뮤니티 링크는 기

업으로부터 지원과 지방 정부와의 파트너십으로 공원 내의 공공 공간에 작은 커뮤니티 센터를

지었다. 지역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여 육아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클럽 등의 아이

디어를 수용하였고 그 때부터 공원 내 센터는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고 지역의 문제 해결하는

공간이 되었다. 센터가 설립된 지 1년 만에 지역 내 범죄율은 60퍼센트나 감소하였고 반면 주

민들의 소속감은 80퍼센트가 증가하였으며 주민들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또한 증

가하였다. 주민들은 더욱 독립적이 되고 이제는 몇 개의 사회적 기업도 설립하고 있다. 이 모

든 것은 주민들에게 그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어떤 건물은 25년 같은 단기 임대이며 기부금으로 구입한 커뮤니티 링크 소유의 건물, 기업으로부터

잠시 빌려 쓰는 건물도 있다.

에셋 매니지먼트의 이점과 극복할 과제

에셋 매니지먼트의 가장 큰 장점은 재정적 안정성의 증가이다. 뉴햄의 메인 빌딩은 125년간 무

상으로 임대받은 공간이기 때문에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덕분에 장기적이고 창의적인 관

점에서 지역 재생을 계획할 수 있다. 정부 보조금 삭감으로 인해 예산의 30프로가 줄었을 때, 커뮤니

티 링크가 비용의 부담없이 머물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온전히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던 단체들에 비

해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이 보장된 단체에 의해 서비스를 받게 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으

로 다양한 분야의 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나 또래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문제는 짧은 시간 내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에게 오랫동안 자신을 지원을 해주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큰 안

정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지역 공동체가 소유한 공간은 지역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용된다.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공공의 자산을 지역공동체 조직에게 양도하는 것에는 정책적, 법적 지

원이 필수이다. 지방 정부가 공동체 조직에게 건물이나 토지를 양도할 때의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로컬리티와 같은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단체가 지역 공동체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하고 지방정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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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 런던의 캐닝 타운에서는 타운 센터 건립 예정지를 공사가 시작되는 2012년 전까지 주

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과일과 채소를 키우는 공동텃밭을

운영하고, 문화행사나 워크숍 등을 개최한다.

민간의 역할을 인정하고 적극적 협조를 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고 있던 건물을 양도 받을 경우에는

유지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장기적인 임대나 영구 매입 시의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많은 모델이 있는데 그 중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잠시

동안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모델(Meanwhile Use)이다. 어느 공간이 곧

개발이 되거나 사용이 될 예정이지만 잠시 동안 비어있다면 그 동안 공동체

조직이 사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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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2. 한국의 지속 가능한 사회 혁신 사례

시골에서 희망을 만나다

- 임경수, (주)이장

차가운 도시 속, 따뜻한 공동체

- 유창복, 성미산 마을극장

마을 만들기의 힘!

- 정석, 경원대학교 도시계획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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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2001년 농촌 마을가꾸기 사업이 시작될 무렵부터 쌓아온 경험과 자

연과의 공생을 모색하는 생태주의를 기초로 지속 가능한 농촌의 발전을 지향한다.

농촌마을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 주민의견 수렴과 주민참여의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러한 기업 이

념을 공유하기 위한 출판과 교육 사업을 병행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농촌지역의 공동체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또한 다양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다각적인 실험을 통해 우리 농촌사회의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나가며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보다 효과적인 컨설팅을 실행한다.

홈페이지 www.e-ja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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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희망을 만나다

(주)이장 대표

: 임경수

한국에서의 마을은 전통적으로 같은 유역에 존재하며, 마을 뜻하는 동(洞)이라는 것은 같은 계곡

이나 우물을 공유하며 물을 함께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전통마을은 공동체의 성격이 매우 강

하여 마을 숲이나 마을 토지를 공유하고, 향약이라는 공동체규약과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협업시스템

인 두레, 품앗이 등을 갖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원래 존재하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생태마을, 공동체

운동을 한다는 것은 잃어버린 한국의 전통성을 되살리는 것이다.

새마을 운동은 한국 농촌 개발 역사에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새마을 운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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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대 경제 개발운동에 소외된 농촌 지역을 달래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라 볼 수 있는데, 농촌지

역에 새로운 개발방식을 도입한다고 한 것이 경쟁과 선택 방식이며 여기서 중요한 수단이 시멘트였

다. 전국적으로 30,000개의 마을에 335개씩의 시멘트를 나눠주고 마을의 사정에 따라 각각 개발을 하

도록 한 뒤, 성과가 좋은 마을에 시멘트와 철근을 더 나눠주는 방식이었다. 새마을 운동은 우리나라에

서 가장 많은 지도자를 배출한 운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농촌의 모든 마을이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어

버렸으며, 경쟁을 강조하는 근대화 과정에서 공동체 정신은 약화되었다.

민주화 운동과 함께 마을 만들기 운동이라는 것이 도입되는데 도시에서의 마을 만들기 운동은

90년 대 NGO들이 일본의 마치즈쿠리에서 착안하여 시작하였다. 이는 한옥마을과 같은 전통마을 보

전, 차 없는 길 만들기, 작은 공간에 한 평 공원 만들기, 담장 허물기 등으로 나타났으며, 담장을 허

물고 나서 생긴 트인 공간에는 주민들이 모여 공동체를 구성하고 마을 축제, 공동의 경제활동 등을

할 수 있다.

농촌의 마을 만들기

농촌의 마을 만들기는 2000년대 들어 시작되었는데 NGO활동과 정부의 농촌 개발 정책이 맞물

려 시작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이장과 같은 관련 비즈니스 그룹이 생겨났다. 농촌의 마을 만들기는

협업을 중심으로 유기농업 등 친환경 농업을 하며 농촌관광 등을 이용한 도시와의 교류를 활발히 한

다. 그리고 다른 형태의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기를 원함으로써 의도적인 공동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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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마을이 형성되기도 하였다.

농촌의 마을 만들기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을의 자원을 찾고 그 것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하는

것 고민함으로써 시작된다. 그 후에는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는 과정을 거친

다. 이런 방법으로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 내가 직접 참여하고 제안한 아이디어가 쓰였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농촌 지역 개발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가진 사회적 기업 ㈜이장은 농촌 지역의 몰락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을이 도시민들에게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산너울 마을은 농촌에

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과 ㈜ 이장 그리고 서천군이 함께 시작한 것으로, 생태적이고

지역에 기여하는 마을 만들고자 하였다. 2005년부터 계획에 착수하여 2009년 3월에 완성이 되었고,

현재 34가구가 이 마을에 살고 있다.

산너울 마을 안에는 여러 가지 공동체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태양열 발전 시설이나 빗물을 재

활용하는 시설 등 다양한 에너지 시설을 갖추어 현재 80퍼센트의 에너지를 자립하고 있으며, 생태적

인 방법으로 오염원을 처리하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마을의 설계부터 주민이 참여하였고, 공동체 규

약이나 공동정원, 공동텃밭, 커뮤니티 센터 등을 설립해 공동체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농촌 마을 만들기의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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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산너울 마을 등의 형성은 특수한 마을의 케이스일 뿐 농촌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지는 못

한다는 한계가 있다. 한국의 마을은 자본주의와 세계화로 인하여 더 이상 마을을 마을답게 하던 시스

템이 없어지고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 자원과 에너지, 정보의 흐름은 제한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물리적인 차원의 마을이란 공간은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마을 만들기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립적인 경제 시스템과 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어야 하며, 지속가능성과 공

동체성의 성격을 가진 한국의 전통적인 시스템을 복원해야 한다.

그로부터 새로운 시도들이 시작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충남 홍성군 홍동면이다. 1958년 홍성

에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가 생긴 이후 지역공동체 운동의 중심이 되어 소비자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각종 문화, 교육 활동을 담당해왔다. 1970년대에는 유기농업을 시작하였고, 풀무학교의 졸업생들은 도

시로 떠나지 않고 마을에 남아 농업의 발전을 도모하며 신용조합, 보육시설, 여성농업인 센터 등의 다

양한 자치 조직을 구성하였다. 도농 교류를 활성화하여 생협을 통한 직거래도 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

발한 공동체 활동은 많은 귀농 귀촌인을 홍성으로 불러들였고, 다른 농촌 마을에 비해 젊은 주민이

많아 출산율도 높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주민들이 스스로 유치원도 만들었고, 유치원생 이하의 어린

아이들과 엄마를 위한 센터도 설립하였으며 주인이 없어도 주민들이 스스로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가

져가는 무인가게도 만들었다. 지역신문과 출판 활동 역시 활발하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은 귀농한 도시민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는 실상사라는 절을 지역공동체의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귀농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귀농학교가 생기면서 젊은이들이 유입되고 생태적 교

육을 하는 대안학교, 어린이집, 직거래, 여성 농업인을 위한 센터 등 주민들의 자치활동이 활발해졌으

며 귀농학교에서 주민들이 강사로 직접 활동하며 일자리 창출도 하고 있다. 이러한 주민자치활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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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컬쳐란?

“퍼머컬쳐는 우리의 자연환경과 자원을 통해 어떻게 우리의 필요를 합리적으로 충족시킬 것인

가를 깊게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를 통해 우리 세대 뿐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 지속되

는 농업과 환경의 체계를 구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Permaculture International Journal의 정의

퍼머컬쳐(Permaculture)란 영속, 영구적(Permanent)이란 단어와 농업(Agriculture)혹은 문화

(Culture)의 합성어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적인 삶을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호주의 빌 몰리슨(Bill Mollison)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사람과 공동체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친환경 디자인 기술, 지속 가능한 삶으로서의 노력을 지원한다.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귀농 귀촌인을 불러 모으는 선순환을 형성한다.

지역공동체운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중간지원조직이 절실하며 중간지원조직을 이끌어갈 활동가

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이장은 현재 완주군과의 협조로 퍼머컬쳐 대학

(Permaculture College) 1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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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마을극장

성미산 마을은 서울시 마포구 서부지역에 위치한 성미산 일대의 지역주민들의 도시형 공동체이다.

1994년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2500여 가구가 참여하는 제 1호 마을 기업 마포두레 생활협동

조합, 12년 과정의 대안학교, 유기농 가게이자 마을 사랑방인 동네부엌, 마을카페인 작은 나무, 동네

방송국인 마포FM 등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성미산 마을극장은 건물의 지하 공간을 극장으

로 변화시켜 연극, 콘서트, 미술전시, 영화상영, 회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을 사람들의 놀이터 구실

을 하고 있다.

네이버카페 café.naver.com/sungmisan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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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도시 속, 따뜻한 공동체

성미산 마을극장 대표

: 유창복

성미산 마을은 서울시 마포구 서부 지역에 위치한 야트막한 성미산을 중심으로 구성된 성산동,

서교동, 망원동, 연남동 일대의 공동체이다. 1994년 생태적 공동육아를 기조로 하는 ‘우리어린이집’을

시작으로 1995년 ‘날으는 어린이집’과 방과 후 교실 등의 활동이 이어졌고, 2001년에는 보다 많은 지

역민과 함께 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유기농 농산물을 공동 구매하는 ‘마포두레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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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지키기 운동

무엇보다 성미산 마을의 집결을 강화시킨 것은 성미산 지키기 운동이었다. 2001년 서울시가 성

미산을 헐고 그 자리에 배수지 건설을 추진하는 계획을 발표하였고, 그 후 2년간 마을 사람들은 배수

지 건설에 반대하는 성미산 지키기 운동을 시작하였다. 2003년 5월 공청회를 통해 이미 주변에 배수

지 시설이 충분하기 때문에 성미산에 배수지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이끌어내었고 서울시는

사업을 철회하였다. 지역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지역민의 권리를 지켜내는 경험을 함께 한

이후 마을 공동체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성미산 마을 활동의 대다수가 성미산 지키기

운동 이후에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1994년 공동육아에서부터 시작된 사람들의 협동적인 경험이 수십

년간 성미산을 오르내린 마을 원주민과 합쳐지면서 2년간 마을을 지킨 에너지가 되었고, 이것이 결국

마을 활성화로 이어졌다.

교육 활동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경우 운영은 이사회의 구성원인 어린이의 부모들이 직접하고 교육은 전문

교사가 전담하며 유기농 식단으로 식사를 준비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방과후 어린이

집’을 가는데 이는 초등학교1-3학년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돌봄형 방과후 교실의 형태이다. 생태적,

수평적 교육, 놀이를 통한 협동심 향상을 원칙으로 한다. 청소년을 위한 꿈터택견, 춤의문 등 취미활

동 프로그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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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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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에 개교한 성미산 학교는 초, 중, 고 12년제 통합

교육을 한다. 어린이집부터 이어진 전통 중 하나는 장애인 통합교육

이다. 사회 구성원의 평균 장애인 비율인 10퍼센트를 기준으로 장

애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선착순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현재 학생

수는 170명, 상근 교사는 20명, 자원봉사 강사진은 50~60명이며,

자원봉사 강사진의 삼분의 일 정도는 마을 사람들이다. 학교 건물은

토지를 매입하여 마을 소유의 건물을 직접 지었기 때문에 2,3년 마

다 이사를 다녀야 하는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그 외에도 마을배움터라는 고학년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

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4, 50개 정도 진행 중이다.

문화 활동

공간은 공감을 하게 하는 곳이다. 매년 열리는 마을 축제는 차량통행을 막은 빈 도로나 골목길

에 공간을 마련하고, 모든 주민들이 축제의 공간에 모여 직접 공연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마

을 축제를 통해 공연의 즐거움을 느낀 주민들은 더 많은 공연을 하기 위한 장소가 필요했고 2009년

2월 성미산 마을극장’이 생기게 되었다. 마을극장에서는 공연 뿐 아니라 마을 회의도 하고 송년회, 워

크숍도 하는 등 주민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2010년 12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연극동아리, 밴드, 풍물패, 미술모임, 사진동아리, 영상동아리, 여성 인문학 모임 등 다양한 분야

에 걸친 문화 예술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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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활동

‘마포두레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은 2001년 조합원887개

의 가구로 시작하여 현재 연 매출 50억, 조합원 5000가구를 가진 조직으로 성장했다. 순이익은 거의

없지만 수익이 발생하게 되면 마을 축제 등 지역민을 위한 활동에 투자하는 등 사회공헌적인 성격의

지출이 많다. 또한 생협은 20여 명의 마을주민들을 위한 고용도 창출하고 있다.

되살림 가게는 재활용 가게로 하루 9시간, 6일간 개장하며 총 18명의 근무자가 자원봉사로 운영

하고 있다. 한땀두레는 마을의 주부들이 바느질을 배우기 위한 소모임에서 출발하여 현재 여러 종류

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두레생협에 납품 인증을 받았다. 비누두레도 한땀두레와 같은 형태이며 이

역시 생협에 인증을 받았다.

미니샵 베이커리는 성미산 학교의 장애인 학생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직업 훈련장이자 사회 적

응을 위한 전환교육장이다. 여기서 만든 제과품은 마을기업인 작은나무 카페에 납품한다.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의 줄임말)는 주식회사 형태의 공동주택 전문 시행사이다. 공동

주택은 사적인 공간을 줄이고 공동체 공간을 확대한 주택으로서 공동체 공간이라 함은 함께 차를 마

시는 곳, 육아 시설, 창고 등을 말한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서 서로 위로하고 소통하는 주거 형태를

만들기 위함이다. 좀 더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공동주택 3호를 지을 때부터 소행주가 시작되었다.

성미산동네금고는 개인이 아닌 성미산의 11개 마을 기업들이 회원이다. 매월 백 만원 씩 총 천

백 만원을 모아 목돈이 필요한 회원 기업들에게 무이자로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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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부엌은 2002년 영양사 출신의 마을 주민이 중심이 되어 8명의 주부들이 유기농 반찬가게의

형태로 시작하였다. 현재는 명절 맞춤 음식 서비스나 케이터링 사업, 성미산 학교 식당의 위탁사업 뿐

아니라 요리법을 담은 책도 출간하였다.

작은나무 카페는 마을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위해 생협의 과일을 이용한 유기농 아이스크

림을 개발하며 시작되었다. 5명의 주부들이 공동 창업하여 현재는 연 매출 1억 원의 성공적인 사업체

가 되었고 공간을 확장하여 수요음악회, 동네 사진전 등을 개최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문화공간

이자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복지 활동

사단법인‘마포 희망나눔’은 마을의 복지단체로서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조손 가정의

아이들, 돌봄을 받지 못하는 노인 등 어려운 지역사회 주민을 위해 활동한다. ‘돌봄두레’는 두레협동조

합 소속으로 간호사 출신 등의 마을 주부들이 모여 간병서비스 활동을 한다. 주부들은 노인요양 보호

사 양성 교육받고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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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개발의 대안을 찾다

경원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

: 정석

1961년 제인 제이콥스는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라는 책에서“도시는 물건이 아니다. 생명

체 같은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이 오래된 도시를 전면 철거하고 똑같은

모양의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내는 개발에 대해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과거의 재개발 방식이 도

시를 물건처럼 생각한 공장과 같은 모델이었다면, 현재 영국과 한국에서 시도되고 있는 마을 만들기

사례는 농장과 같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밭에서 채소나 꽃과 같은 생명체를 키워내듯 도시를 개발

하는 것이다. 영국 로컬리티의 에셋 매니지먼트 개념에서 공간의 확보가 중요한 이유 역시, ‘공간은

지역 공동체를 자라게 하는 토양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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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사업으로 옛 동네가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아파트 일색으로 바뀌

고 있으며 이러한 재개발은 산 구릉, 강이 어우러진 수려한 서울의 경관을 훼손하고 서울의 매력, 도

시 정체성을 약화시킨다. 그리고 철거와 개발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계속되면서 주민공동체를 와해시

키고 있다.

1990년에 46%에 달하던 단독주택은 2005년 무렵에는 19%로 급감하였고 아파트나 연립주택과

같은 공동주택이 서울 전체 주택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발 추세가 계속 된

다면 2020년에는 서울에서 단독주택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단독주택과

저층 주거지 보전을 위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촌 가꾸기 사업

서울에서 재개발이 아닌 방법으로 마을을 살리고자 하는 마을 만들기 실험을 하는 곳이 있는데

그 출발지점이 바로 북촌한옥마을이다. 북촌은 1930~40년대에 집단적으로 한옥마을이 조성되었고 60

년대까지는 부유층이 주로 사는 정취 좋고 고즈넉한 동네였다. 70년대에 들어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서울시는 한옥 보존정책을 시작했지만 이 정책이 매우 경직되어 주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하였다.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서울시는 한옥보존을 위해 취했던 규제들을 풀어주게 된다. 그 결과

북촌의 많은 한옥들이 철거되고 대신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결국 북촌 주민들

도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고, 1999년 북촌의 주민조직대표들이 당시 고건 서울시장을 찾아가서 북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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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대책 수립을 요청한다. 북촌 마을 만들기 사업은 서울시가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것이다.

서울시는 2000년에 1년간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북촌정책을 만들었다. 그 중의 하나

가 한옥 등록제인데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한옥을 등록하면 서울시가 개보수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정

책이었다. 또 서울시는 일부 한옥을 매입해서 문화 공간이나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고, 골목길을 정비

하는 마을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하는 등 2001년부터 북촌 가꾸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많은

한옥들이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서 고쳐졌고, 보수된 한옥을 이용한 게스트하우스는 많은 외국인 관광

객을 유치하고 있다.

북촌 가꾸기 사업 이후 KBS, BBC, NHK등 많은 국내외 언론들이 북촌에 대해서 보도했고, 지난

2009년에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 보존상을 받았다. 이런 북촌의 실험이 우리나라 다른 지

역의 한옥마을과 한옥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서울시는 작년부터 북촌마을의

서쪽 지역에 있는 한옥의 개보수 지원을 새롭게 시작했다.

북촌정책은 긍정적인 성과도 거두었지만 문제점 또한 많았다. 그 중 하나가 정책의 일관성 문제

이다. 북촌정책을 시작할 당시에는 고건 시장이 있었고 그 뒤로 시장이 두 번 바뀌었다. 개발 초기에

는 북촌을 관광지가 아닌 주거지로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원칙이었다. 하지만 민선 3기 이명박

시장이 당선되면서 북촌정책이 관광 중심으로 바뀌어 정책적 혼란이 왔으나 임기 말에는 다시 주거

중심으로 원상복귀 되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 취임 후에는 또다시 북촌 정책의 주안점이 관광으로

바뀌게 되었다. 게다가 북촌의 한옥 값이 올라 투기의 대상이 되면서 경제적 빈곤층이 밀려나고, 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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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이 한옥을 사서 소유만 하고 거주하지는 않는 문제가 생겼다.

북촌 가꾸기 사업은 북촌의 한옥 보전 및 물리적 환경 개선의 성과는 있었으나 주민 커뮤니티의

보전에는 실패했다는 진단이다. 이처럼 북촌 가꾸기 사업은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촌 가꾸기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재개발이 아닌 방식으로도 마을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북촌 역시 1990년 후반에는 재개발 계획을 세웠던 지역이었지만, 그 계획 대신 마을 만들기 계

획을 진행한 곳이다. 물론 북촌은 한옥마을이라는 특수한 조건이 있었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이런

특수해를 일반적인 해법으로 확산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시

범사업’이다. 그 중 강동구 암사동의 서원마을 만들기 사례를 살펴보자.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지구단위계획 시범사업

☐ 추진배경 : 아파트 위주의 개발사업으로 인해 단독 주택이 감소되어 서민용 주택 보존의 필

요성이 대두되고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가 필요, 개발로 인한 지역 공동체가 소멸되고 있어 소

규모 주택지를 중심으로 고유의 정체성 보존과 유지가 요구됨

☐ 추진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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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을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문화확산 및 주택문화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음

- 2009년 시범사업 대상지 5개소를 선정함(성북구 성북동, 강서구 개화동, 강북구 인수동, 금

천구 독산동, 강동구 암사동 일대)

☐ 시범사업 주요내용

- 제1단계 : 살기좋은 마을만들기형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 시행

∙주민공동체 협의체 결성 및 운영지원방안 마련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계획 수립

∙골목길 디자인 등 환경개선계획 수립

∙지속적인 마을만들기 사업추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유지관리방안 마련 등

- 제2단계 : 자치구별 골목길 정비 등 환경정비 사업시행

∙골목길 환경정비사업 및 도로정비

∙마을갤러리, 어린이 놀이터 및 소공원 조성과 그린파킹사업

∙담장지원 수리 및 옥외광고물 정비 유도 등

강동구 암사동의 서원마을 만들기 사업

1) 동네의 부녀회장, 통장 등 주민 대표들을 만나서 함께 임시협의체를 구성. 온라인상으로는

마을카페를, 오프라인 상으로는 마을 회관을 이용해 주민과 소통할 공간을 확보하고 신뢰구

축을 위한 홍보

2) 여러 차례 주민들과 간담회나 면담을 통해 마을의 문제들을 다룸. 주민과 공무원, 전문가들

이 함께 마을을 직접 돌아보아 보면서 마을의 보물이나 마을의 문제를 공유하며 이를 통해서

마을에서 해야 될 일 찾고, 도시 계획, 지구 단위 계획으로 해결책을 세움.

3) 전체 주민설명회를 열어서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민의 의견 수렴

4) 주민들이 위임한 주민대표 10명을 선출해서 협의체를 구성하고 4차례의 워크숍을 진행. 마

을의 비전을 세우고, 공공부분에서 해야 될 사업과 그 우선순위를 정하고, 개인 공간과 공동

공간의 구분을 하고, 주민들 간의 약속을 정함

5) 서원마을의 시범사업 계획안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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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계획의 내용 중에는 건물의 높이 규제 등과 같은 도시계획 단위로 세워야 할 내용도 있고

건물의 색깔 등 지구단위 계획에 들어가지만 권장사항으로 정해지는 내용도 있었다. 이 과정에 주민

스스로 자신들의 역할과 의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건물의 높이 제한 조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법적 기준과 부동산 가치, 재산권을 고

려하여 3층, 11미터로 정하자는 사람도 있었고, 햇빛이 잘 드는 마당을 서원마을의 특성으로 하는 점

과 정주환경을 고려하여 2층, 8미터로 정하자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하였고 놀

랍게도 85.7%의 주민들이 건물 높이를 2층, 8미터로 제한하자는 의견에 동의하였다. 도시계획 역사에

특별한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일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이런 시범사업들을 순차적으로 확대 시행해야 한다. 재개발의 대안인 마을 만들

기를 확산하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는 재개발, 재건축을 하기가 쉽고 유리

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마을 만들기는 시도 자체가 어렵고 실현 가능성이 적을 수밖에 없

다. 단독주택을 위한 지원제도와 마을 만들기 조례를 만들고, 주도적으로 마을 만들기를 이끌어 가는

전담부서나 센터를 만드는 등 행정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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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3. 종합토론

좌장 : 희망제작소 교육센터장 송창석

참석자 :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서수정

스페이스 빔, 민운기

경원대학교 도시계획학과, 정석

영 파운데이션, 니콜라 베이컨

로컬리티, 스티브 와일러

커뮤니티 링크, 제랄딘 블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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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조병두 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4개의 사례 발표에 후에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기존 발표자 외 두 명의 토론자의 논의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의 서수정 연구위원 : 우리나라 공공자산을 민간에게 이관하는 문제가 쉽지 않음을 언급하며 가

장 중요한 것은 공공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지역이 활용할 수 있는 거점 장소로 사용하는 것이며 지역에 흩어져있

는 자산들을 어떻게 잘 쓸 것인가를 조사하고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사업의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요청할 필요가 있

다고 강조하였다.

스페이스빔 민운기 대표 : 지역 개발 시 전면철거 방식이 아니라 기존의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지역공동체를 가

꾸는 것이 중요하며 주민들간의 따뜻한 이웃애와 지역에 있는 보다 소중한 가치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토론의 중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서수정[건축도시공간연구소 (홈페이지 www.auri.re.kr)]: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단독주택을 계속해서 아파트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던 끝에 중앙정부와 공동으로 단독

주택지를 유지, 보수하는 사업을 정책으로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해피하우스 사

업’인데 2년 간 국토해양부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며 정책 대안을 만들고 있다. 또 2009년부터 3년 간

진행하고 있는‘국토환경디자인 시범사업’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지역주민과 함께 새롭게 만들

어가고 종합적인 계획으로 향상시키면서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 두 가지 사업 모두 중앙

정부에서 지역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피하우스 사업

해피하우스 사업은 2009년부터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주관으로 추진 중인 뉴 하우징 운동

의 핵심사업의 하나로,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주거서비스 문화를 단독주택 등 기존주택에까지 확

산시켜, 기존주택의 에너지 효율개선, 관리비용 절감 및 주거 향상 등을 도모하는 지역 밀착형 주거서

비스 지원사업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처럼 공무원, 관련 전문가 등이 해피 하우스에 상주하면서 에너

지 성능검사 및 개선 컨설팅을 제공하고, 누수, 동파 등에 대한 긴급서비스와 전기, 화장실 등의 간단

한 수리 및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서비스, 마을 가꾸기 등 주거복지 사업간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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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환경디자인사업

국토환경디자인 사업은 지역 특성에 맞는 건축, 도시 디자인을 통한 도시의 정체성 확립 및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2009년부터 시행중인 사업이다. 2011년에는 지역에 분산된 기존 공공 건축물, 공

공 공간과 건축, 도시 관련 각종 사업 계획 간의 연계, 통합에 초점을 두었다. 지역의 공공 건축물과

공공 공간의 통합적 디자인 향상을 통해 매력적인 도시 환경 조성과 생활 공간의 질적 수준 향상이

기대된다.

(국토해양부 자료 참고)

서울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많고, 서울시의 예산은 정부에서 진행하는 시범 사업의 몇 배가 된

다. 하지만 지방은 사정이 다르다.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지방정부에 잘 나누어야 한다

는 고충이 있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 사업이 불가피하다.

제안서를 받아보면 여러 가지 양상이 나타나는데, 첫 번째가 인구 10만인 도시와 인구 50만인 도시가

제시하는 내용이 같다는 것이다. 인구 규모에 따라 할 수 있는 사업이 다를 텐데 프로그램의 내용은

차이가 없다. 이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성공한 사

례들을 우리 지역에도 시도하겠다는 의도이다. 그 것이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의 성공 사업

이 우리 지역에도 맞는 사업인가 하는 고민이 적은 것은 문제이다.

두 번째 문제는 주민과의 소통이다. 제안서를 받을 때부터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게 주

민협의체를 구성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만, 보통 주민 다수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는 몇몇 지

역 유지들의 의견을 모아서 오는 경우가 많다. 시범사업을 진행할 시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과정’이

기 때문에 그런 경우 주민 조직을 다시 만들도록 한다.

세 번째는 행정의 지속성 문제이다. 전문가 그룹, 지역의 단체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협업을 하도록 하

지만 중앙정부에서 지자체에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행정주도로 갈 수 밖에 없다. 그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사업 시작 시 주민을 상대로 사업 설명을 했던 중앙 또는 지자체 행정의 담

당자가 인사이동에 의해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이고 그 경우 행정에서의 지속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

다. 몇 개의 지자체는 인사이동 시에 담당자에게 진행하던 사업을 함께 가지고 이동하도록 했는데, 그

경우에는 새로 옮긴 부서의 업무와 진행 중인 사업 업무를 동시에 해야 함으로써 한 직원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이 지워지는 문제도 발생했다.

네 번째 문제는 흩어져 있는 지역의 자산과 예산을 장소 단위로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마스터플

랜을 세우는 것이다. 그 시도에는 몇 가지 장애물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지자체 내의 칸막이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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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해당사업에 담당하는 부서가 여럿이라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장소 단위로 통합하

기 위해서는 지자체 안에서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지자체는 지자체장의 권

한으로 각각의 업무를 한 장소 단위로 통합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지원금을 부서단위로 주

기 때문에 이것을 모을 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자체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을 계기로 어떤 분야

에 먼저 투자를 할 것인지, 어떻게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잘 계획한다면,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는 돈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다섯 번째로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여러 시민 단체나 자원 봉사자끼리 네트워킹이나 소통이 잘 안 되는

문제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에 많이 보급된 집수리 사업의 경우 어느 재단은 창 수리만, 어

느 재단은 장판 수리만 해주는데 이러한 지원을 한 곳에 잘 모은다면 500만원, 600만 원짜리 통합적

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는10만원, 50만 원씩 나눠서 지원을 하다 보니 예산은 예산대로 들어가

는데 주거 환경 개선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자체의 역할은 이렇게 흩어

진 지역의 자산을 한 곳에 모아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공공자산을 민간에게 이양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것은 지자체에

서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공공자산을 지역 활성화를 위해 활용하는 문

제를 고민하여 전국에 있는 보건소, 동사무소 같은 공공건축물을 조사를 해보니, 지자체별로 평균10%

정도의 자산이 공공 건축물로 남아있었다. 지방의 경우 대규모 재개발 정책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민간 재원이 투자될만한 여력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활용하여 그 것

을 지역을 활성화하는 거점 장소로 쓰는 것이다.

작년에 해피하우스 사업을 일반화하기 위해 주택법 개정을 시작하였는데, 우리나라 주택법이 공동주택

관리기준으로 규정이 되어 있다 보니 단독주택 관리, 마을 만들기 사업 등을 하는 데에 근거로 삼을

것이 없다. 그 근거 기준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사업의 필요성을 중

앙정부에 요청할 필요가 있다. 지금 주택법 개정도 난항을 겪고 있고 해피하우스 사업도 작년보다 예

산이 삭감되었다. 지역에 이러한 요구가 있다는 것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알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다.

민운기[스페이스 빔 (홈페이지 www.spacebeam.net)]: 스페이스빔이 주된 활동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배다리 마을은 인천 근현대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몇 해 전, 산업도로에 의해 마을

이 두 동강이 나고 재정비촉진계획과 같은 전면적인 개발방식에 의해 마을이 파괴될 위험에 처한 적

이 있었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함께 반대운동을 펼쳐 계획을 중단시킬 수 있었다. 전면철거 방식

이 아니라 기존의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지역공동체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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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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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차원과 정부와의 네트워크, 거버넌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우 아직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오래된 건물, 공간들을 고치고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보이기 좋게, 깨끗하게 정비하는 것에

만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주민들 간의 따뜻한 이웃애와 지역에 있는 보다 소중한 가치를 바라

보고 선별해야 할 것이다. 의례적인 연구용역, 협의체 구성보다는 지역과 주민들 스스로가 지역을 잘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다리 마을지키기 운동

‘배다리’라는 이름은 바닷물이 드나들던 수로에 해산물을 실은 배들이 철교 아래까지 드나들었다고 해

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문화와 예술의 마을이기도 하고 역사와 문화가 산적해 ‘인천의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배다리 철교 모퉁이의 헌책방 거리로 유명한 책의 마을이기도 하다.

헌책방 거리는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또 최근에는 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려 마을이 갈라질 위기

에 놓이면서 지역 공동체 운동과 문화, 환경 운동이 함께 벌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다

리 일대에 인천시가 지역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와

청라 지구간 물류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배다리마을을 관통하는 8차선 산업도로를 뚫겠다는 무

분별한 개발 정책에 맞서는 운동이다. 그들의 움직임은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의 모임이라는 온라

인활동으로 이어졌고 항의 퍼포먼스와 함께 언론과 각 단체의 홈페이지에 이 소식을 알렸다. 이 후

여러 단체와 활동가들이 모여 다양한 반대활동을 진행하고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 시민의 모임’을 꾸

려 산업도로 건설 무효화 운동을 벌였고 결국 인천시는 공사를 중단시켰다.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박원순 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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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 CB센터 방문기 ]

“찻잔에 담긴 지역개발의 꿈”

완주 CB센터 (홈페이지 www.wanjucb.org)

10월 18일 화요일, 영국 초청자 세 명이 완주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를 방문하였다. 이곳은 폐교를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들판을 한참 가로질러 도착해

보니 시골 학교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풍경에 세련된 인테리어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란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로써, 무너져가는 지역공동체의 재생과 자립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

다. 기본적으로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기존 사업과의 가장 큰 차이는 정부나 지자체가 주체가 아닌, 지

역 내의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인력과 자원을 이용해서 경제력을 창출하여 경제적, 사회적 문

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완주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는 희망제작소와 완주군이 전국 최초로 커뮤니티 비즈니스(자립형 공동체

사업)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완주 지역 내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정부와 기업, 주민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고 협력구조를 만들거나 연계 사업을

진행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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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초청자들은 완주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 김창환 국장의 안내로 센터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센터

의 역사와 사업 현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영 파운데이션과 로컬리티 역시 영국에서 커뮤니티 비즈니

스 사업 지원을 하고 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되었다. 완주 커뮤니

티 비즈니스 센터 연구원들과 영국 초청자들은 현재의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완주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 곳곳에는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이 만든 작품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

다. 내 사진과 작품이 걸려있는 곳이니 지역민들이 이 공간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고 외부인에게

는 완주 지역민의 손재주를 자랑할 수 있다. 과거에 학교 음악실이었을 법한 공간에는 현재 완주 지

역 여성과 아이들이 직접 빚은 도자기와 찻잔, 장식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작품들은 지역민의

취미 활동인 동시에 외부 판매를 통해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완주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의 연구원이 바로 그 찻잔을 더운 물로 데우고, 데워진 찻잔에 차를 준

비해 주었다. 모두가 따뜻한 우롱차를 음미하며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국과 영

국, 두 나라가 법 제도나 역사, 사회 분위기는 다른 점이 있을지라도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공통된 마음이 언어의 벽을 넘어 서로에게 깊이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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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며.. ]

3일에 걸쳐 진행되었던 국제 세미나는 영국과 영국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지역 재생과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영국의 로컬리티와 커뮤니티 링크의 에셋 매니지먼트 사례를 통해 사용하지 않고 있는 공공의

토지나 건물을 민간으로 이전하여 지역 공동체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 사회에 적합한 에셋 매니지먼트 방식의 도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또한 영 파운데이션

의 사례를 통해 지역민 개개인과 지역 공동체의 활발한 사회참여가 필요함을 인식하였다.

3일 동안의 세미나 일정 중 부천에서는 도시형 지역개발, 전주에서는 농촌형 지역개발에 중점을

둔 세미나를 진행하여 지역 사정과 특성에 맞는 개발 방식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영국의 에셋 매니지먼트 사례와 같이 공공의 자산을 민간에 이전하는 것에 대

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아직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하더라

도 아직 정책이나 법 제도가 뒷받침해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이다. 시범 사례나 사업을 확대하고,

한국 상황에 적합하도록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의 농촌 지역은 빈곤화가 극심하고 인력자원과 재정이 충분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를 극복하기 위해 실질적 수익을 발생시키는 구체적인 사례가 자세히 소개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

이었다.

영국의 선진사례를 통해 공유한 도시재생 및 지역 활성화의 대안과 아이디어 중 한국에서 적용

할만한 것을 가려내고 그 중 지역의 현안과 실정에 비추어 바로 적용 가능한 것과 추후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류하여 참고하면 단순히 국제행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정에서 실제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마련한 영국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서로 현지답

사를 하는 등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