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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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생명․평화․역사�강화걷기기행세대공감�평화한마당

교육자치�선거준비�간담회

나근형�교육감�엄중처벌�촉구

19기�정회원교실

10

부설기관�소식인천여성영화제� “자,� 이제� 댄스타임”�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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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소식� :� 평화유랑단“꽃보다�평화”� 평화감수성�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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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소식� :� 여성노동사업단여성의�몸,� 여성의�지혜!� 몸�치유� 워크숍

돌봄노동자�건강권확보를�위한�정책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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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이야기다시,� 여성정치를�말한다

� � � � � � � � � � � � � � � � � � � � � �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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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평화를�위해�함께�걷기� 1004프로젝트

생명․평화․역사� 강화걷기기행인천을 평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한발 한 발 걸었던 1004 프로젝트.

작은 모임에서 시작하여 인천 곳곳을 걸으며 평화를 나누었던 걸음이 모여 9월

29일 생명.평화.역사 강화걷기기행이 만들어졌습니다.

시청에서, 부평공원에서, 서구청 앞에서, 6대의 버스가 생명을 주제로 강화갯벌과

동검도 새 기행, 역사를 주제로 초지진에서 광성보까지, 평화를 주제로 강화읍에서

연미정까지 의미를 담아 걸어온 행렬이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모여 짧게 공유하는 시간

을 갖고 평화의 의미를 담아 1004를 색색의 손수건으로 조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

다.

인천여성회는 평화사진작가 이시우 선생님과 함께 평화코스를 걸었습니다. “몸의

중심이 어디일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선생님의 해설. 뇌, 가슴, 심장 등등을 떠

올리기 쉬운데 이시우 선생님은 “몸의 중심은 아픈 곳”이라며 우리의 역사, 이 땅에

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걷는 내내 들려 주셨습니다.

우리의 고대사와 현대사가 공존하는 강화를 함께 살피고, 평화전망대에서 각자의

코스를 걸어온 느낌을 나누는 모습이 따로 또 같이 만들어가는 평화를 닮았다는 생

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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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다양한�세대가�어우러져�평화에�대한�생각을�표현하다

세대공감� 평화한마당10.4남북정상선언 6주년 맞이 기념행사로 10월 5일 오후 2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

관 야외무대에서 세대공감 평화한마당이 열렸습니다. 세대공감이라는 제목 그대로 10

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습니

다.

간단한 리크리에이션으로 낯섦을 덜어내는 시간을 갖고, 조별로 나눠진 색종이, 신

호등 의견표시를 위한 아크릴판, 리서치를 위한 단말기를 손에 쥐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에서 ‘통일’이란 단어는 몇 번 나올까?”라는 오프닝 퀴즈로 세대공감

평화한마당은 시작되었습니다.

10대들 중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배운 적이 없는 친구들도 있다는

사실이 세대차이를 느끼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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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북관계가� 개선되어야� 통일도� 가능하다.� 관계개선을� 위해� 우선� 필요

한�것은�무엇인가?

①�대화교류협력 ②�국제�공조�외교적�해결

③�남한�태도변화 ④�북한�태도변화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①대화교류협력이 우선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한반도의�평화통일을�가장�싫어하는�나라는?

①�일본� � � � ②� 러시아� � � � ③� 미국� � � ④� 중국

어느 나라로 나왔을까요? 미국이 제일 한반도의 통일을 싫어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본부소식

세대공감 한마당의 첫 번째 질문은 “나는 <10.4 정상선언>을 알고 있다”였습니다.

알면 파란색 아크릴판, 모르면 빨간색 아크릴판, 아리송하면 노란색 아크릴판으로 표

현하는 신호등 방식이었습니다. 조별로 빨간색이나 노란색이 표시되어 있으면 조 안

에서 아는 만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곧바로 다음 질문 “통일” 하면 떠오르

는 것을 종이에 적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드디어 단말기로 하는 질문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무대 LED에 실시간으로 결과가 그래프로 표시가 되니까 여기저기서 “와아!”라는

탄성이 나왔는데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처럼 효과음이 있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

데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그래프와 세대별 그래프를 함께 보는 것도 좋은 볼꺼리였습니다.

몇가지 질문을 공유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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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세대공감 평화한마당 행사는 새로운 행사기획이었습니다. 10.4 정상선언을 기념하

여 1004명의 다양한 인천시민이 모여 평화와 통일에 어쩌면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재

미있는 방식으로 차이를 드러내고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로 기획되었던 자리였

습니다.

목표했던 것보다는 적은 사람이 참석해서 원래의 취지를 그대로 살리기에는 아쉬

움이 많았지만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의 시민들로 구성된 조에서

는 서로의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른 10시부터 조장으로 세대공감 평화한마당에 진행을 위해 애쓰신 인천여성회

회원여러분, 애쓰셨구요. 시민이 만드는 평화행사를 함께 가꾼 인천여성회 회원여러

분 수고하셨습니다.

인천교육의�희망을�만들어가기�위한�한� 발을�내딛다

교육자치� 선거준비� 간담회지난 9월 27일 2014 교육자치 선거 준비를 위한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간담회 자리에는 민주노총인천본부, 인천여성회, 미추홀교육문화센터, 인천사노위,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 학비노조인천지부, 장애인야학인천

지부,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사회진보연대인천지부, 민주평화초심연대, 인천연대, 남

구교육희망네트워크, 시민연대, 인천평등학부모회, 남동희망공간, 인천아수나로, 행동

하는시민모임, 어린이도서관연구회인천지부, 남구지역자활센터, 인천민예총, 인천사회

복지보건연대, 생명평화기독연대, 교육소모임, 산곡중학교 운영위원장, 서구민중의집등

총 53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단체는 간담회 보고자료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인천교

육에 대해 관심 있는 단체들을 함께 알았으면 해서 올렸습니다)

첫 번째 발표주제 정책으로 보는 진보교육감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

으며 2010년 교육감 선거 결과 인천과는 달리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의 경우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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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교육자치� 선거를� 대응하기� 위한� 연대단체를� 많은� 개인과� 단체들이� 참여

하는�가운데�구성합니다.

-� 일부� 단체가� 아닌� 인천교육을� 고민하는� 많은� 개인과� 단체들이� 참여하는� 열린

구조를�지향합니다.

-� 다양한�교육주체들이�모임�안에서� ‘따로�또� 같이’� 함께�어루어지는�아름다운�교

육공동체를�만들고자�합니다.

-� 2014� 교육자치� 선거를� 대응하기� 위한� 연대단체를� 준비하기� 위해� ‘실무기획단’�

구성을�제안합니다.

�본부소식

육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발표주제는 2010년 교육

자치 선거 평가와 2014 교육자치 대

응방향 이었는데 두 발제를 듣고 자

유토론을 갖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자리를 한 차례 더 갖자는

의견이 많아서 2차 간담회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10월 15일 진행된 2차 간담회 자

리에서는 ‘인천교육 무엇이 문제인

가?’, ‘OO교육을 막고 있는 것은?’ 등 몇 가지 주제를 마인드맵 방식으로 생각을 나

누고 조별로 주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차 간담회 자리에서는 교육자치는 축제이기에 작은 공연까지 준비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춤추고, 어른들은 토론하는 시간을 보낸 2차 간담회에서는 [2014 교육

자치 선거를 대응하기 위한 연대단체] 구성이 제안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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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실무기획단을 2차 간담회를 준비했던 민주노총, 인천지역연대, 시민연대, 인천여성

회, 아수나로, 인천평등학부모회, 인천연대, 미추홀교육센터,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

교육소모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많은 개인과 단체들이 모이나 보니 생각도 다르고, 표현방식도 다르지만 다름을

존중하고, 인천교육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인천교육희망은� “나감이�나감서부터”

나근형� 교육감� 엄중처벌� 촉구나근형 인천교육감이 인사비리와

뇌물수수로 재판중입니다. 교육공무

원은 ‘10만원의 촌지’만 받아도 그것

이 능동적 행위였다면 ‘해임’된다는

규정속에 실제로 많은 교육공무원들

이 해임, 파면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 교육감은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4급(서기관) 승진인사와 관

련해 6회에 걸쳐 근무성적평정을 조

작하는 방법으로 측근인사를 승진후

보자로 미리 정해둔 뒤 인사팀장에서

올리도록 지시해 10여명의 승진서열

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2011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승진청탁과

해외출장 비용, 명절 휴가비등으로 시 교육청 직원 5명으로부터 17차례에 걸쳐 1926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0월 2일 나근형 교육감 3차 재판에서 드러난 교육공무원들의 질서 있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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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납문화, 그리고 시의원과 기자, 정보과 형사들을 대하는 태도 등은 그야말로 가관이

었습니다. 그들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다는 철학보다는 자신들의 하루하루가 훨씬

더 중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소위 관료주의가 넘쳐나는 곳이 바로 인천시 교육청이

었습니다.

인천교육문제가 나감이 나간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천교육희망은

나감이 나감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나근형 교육감 엄중처벌을 위한 탄원서를 받

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탄원서 1차 마감은 4차 공판일인 10월 28일에 제출할 계획이기에 10월 25일 금요

일까지 최대한 모아주시면 됩니다. 그 후로도 재판이 있기에 탄원서 조직은 계속 진

행할 계획입니다. 시민이 움직일 때 교육과 제도가 바뀐다는 걸 아는 당신의 힘이 필

요합니다.

소중하기에�알고�싶고,� 알고�싶기에�더� 가까이�하고픈�당신�

아세요?� 당신이�얼마나�아름다운지?

19기� 정회원교실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색깔, 가보고 싶은 곳, 별명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서 자기 소개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19기 정회원교실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낯설음이 느껴졌지만 자기 소개의 시간을 통해 닮은 점도 찾고, 같

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서서히 익숙해지는 인천여성회의 새로운

얼굴.

인천여성회 활동소개 시간을 통해 인천여성회가 걸어온 길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자신이 어느 자리에 있었었는지도 기억을 더듬게 된 회원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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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여성주의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무심코 참아왔던 일들이 성차별을 느꼈다는 말에

는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선배회원들의 사랑담긴 환영영상이 19기 정회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고,

선배회원들의 정성담긴 음식을 19기 정회원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인천여성회

가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하신 19기 정회원 여러분, 당신이 바로 대단한 인천여성회입

니다.

서구지부 김봉진,� 하유미,� 백선희,� 이연숙�회원

중동구지부 김미경,� 임지현,� 하영선�회원

남동지회 박승희�회원

평화유랑단 공미옥�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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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설기관�소식� :� 인천여성영화제

이토록�다양한� ‘낙태’� 말하기

자,� 이제� 댄스타임10월 2일 수요일 저녁

인천 여성영화제 옥상에 스

크린을 세우고 “자, 이제 댄

스타임” 상영회를 진행했습니

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

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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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설기관�소식� :� 인천여성영화제

영화 상영이 끝난 후 따뜻한 실내로 자리를 옮겨 영화를 공동제작한 조세영(연출),

강유가람(프로듀서), 손경화(촬영) 감독님, 박소현 조감독님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관객들 각자의 섹스, 임신, 낙태의 경

험과 생각들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독감처럼 지나간 사건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

은 상처이기도 한 낙태. 이 문제에 대한 자기결정권 Vs 생명권이라는 단순한 찬반논

쟁을 통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낙태 당사자들의 상처는 해석되지도 해결되지

도 않을 것입니다. 조세영 감독님의 말씀 그대로 낙태를 쉬쉬 해야 하는 음지의 그

무엇으로 남겨두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자, 이

제 댄스타임>은 낙태를 ‘공론화’한 첫 영화로 기록될 것입니다.

<자, 이제 댄스타임>은 공동체 상영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낙태에 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으신 분들은 인천여성영화제로 연락주세요.

070-7579-3080� � http://www.wffi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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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소식� :� 평화유랑단

나에게� 평화란?평화유랑단�김현숙(야웅야웅)

9월 3일부터 시작했

던 <평화 워크숍 “꽃보

다 평화” :몸으로 배우

는 평화 감수성>이 지

난 10월 15일 6강을 끝

으로 끝이 났다. 인천에

는 왜 평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왜

거의 모든 평화 교육은

서울에 가야만 할까?

가까운 곳에서 평화감

수성을 배울 수는 없을

까? 라는 생각으로 시

작을 했다. 작년 다연이

와 미애언니가 서울에서 한 워크숍이 너무 좋았기에 처음 시작하는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들여오기로 했다. 원래 20여만원이 드는 워크숍이지만 인천에서 처음 하는 평

화교육이니 너무 낯설고 비싸면 참여도가 낮을 것이란 생각으로 올 초 프로포절을

냈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래도 너무나 좋은 워크숍이기에 포기할 수 없

어 하반기에 재원을 마련해 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했던 강좌와는 달리 적은

인원으로 해야 효과가 큰 워크숍이어서 최소한의 강사비만 드릴 수 있을 정도의 인

원만을 모집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워크숍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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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평화는 기존의 평화교육과는 전혀 달랐다. 책상에 앉아서 강사님의 이야기

만 듣고 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고 느낌을 나누고 끊임없는 질문으로 계속

생각해야하는 어찌 보면 조금은 힘든 워크숍이다. 주입식 교육에만 익숙했던지라 이

런 낯설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각을 요하는 방식에 처음에는 힘들었다. 저녁 7시부

터 10시까지 진행하는 강좌여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1강, 2강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시각과 관점들로 평화와 폭력을 바라보면서 시간이 언제 지

나갔는지도 모르게 강의가 끝나 있었다. 3시간의 긴 강의가 지루하지 않도록 적재적

소에 몸으로 평화와 폭력을 생각하게 하고 우리 스스로 성찰할 수 있게끔 했다.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차별들이 사람들을 서열화하거나 구별하고 선

을 그으며 어떻게 폭력이 구조화되는지 깨달으며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2강에서 한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한 사람이 앞에 나가고 그 사람 너머에서

여러 직위의 사람들이 써진 종이를 들고 있으면 나머지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하는

말을 던지는 것이었다. 직장보스, 여교수, 비정규직노동자, 주부, 외국인근로자, 동성

애자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하는 말들... 교수님이 부정적인 말만을 하라고 하

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자연스레 부정적이고 악의에 가득 찬 말을 던지고 있었다. 특

히 우리 사회에서 소수이고 약자라 불리는 이들에게는 더욱 더 심한 말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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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소식� :� 평화유랑단�동아리�소식� :� 평화유랑단

내가 그들에게 하는 말들이 아닌 사회가 그들에게 하는 말을 하는 것이었음에도 자

연스레 아무 생각 없이 상처 주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나 역시 그런 시선으로 그런

말을 하고 있지는 않나? 누가 그들에게 약자라고 규정지었을까? 나는 아무 의심 없

이 그런 사회의 시선과 관습을 진리라고 믿고 나보다 못한 약자로 그들을 생각하고

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질문들과 생각을 하게 되는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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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소식� :� 평화유랑단

워크숍 내내 폭력에 대해 생각을 하고 나에게 질문을 했다. 나는? 나는 폭력적이

지 않나? 나는 차별과 편견 없이 사람들을 대하고 있나? 나에게 폭력의 의미는 무엇

이지? 나는? 나는?

꽃보다 평화는 마지막 시

간까지 나에게 생각과 질문

을 던져주었다. 워크숍 중

떠올랐던 생각이나 자신이

생각하는 키워드를 가지고

조별로 한 사람씩 한 줄 씩

을 써서 평화의 시를 만드는

시간이었다. 완성 후 발표하

고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

태에서 돌려 보았다. 그리고

미션 봉투를 받고 미션을 했는데 그 미션은 시를 쓴 종이를 찢으라는 것이었다. 우리

는 그 미션대로 종이를 찢었다. 10초 남았다는 말에 더 빨리 더 많이 찢으려는 내가

있었다. 그래서 더욱 더 손길이 거칠어지고 난폭해 종이를 꾸기고 짓이겼다. 이 모든

상황이 단 1분도 안 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나는 아무 의심 없이 폭력적인

상황을 받아들이고 행했다. 더욱 더 폭력적이게.. 몇 몇 분들은 이 미션을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종이를 찢지 않거나 소극적이었던 분들도 계셨다. 나는 이 상황을 왜 부당

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무엇을 시키면 그 문제가 부당하거나 폭력적이지 않나

생각해보지 않고 그대로 한 것은 얼마나 될까? 폭력에 대해 평화에 대해 조금 알 것

도 같았던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번 꽃보다 평화는 나에게 많은 질문과 생각을 안겨다 준 골치 아픈 시간이었지

만 또 한편으로는 세상을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

다. 이런 평화 워크숍을 다시 한다면 지체 없이 참여할 것이다. 그 때는 또 어떤 새

로운 변화가 나에게 일어날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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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소식� :� 여성노동사업단

함께�사는�돌봄,� 유쾌한�공감을�시작하다�①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몸� 치유� 워크숍

돌봄노동으로 지친 돌봄노동자들의 한바탕 몸풀이, 마음풀이를 하는 ‘몸치유 워크

숍’이 9월 30일부터 매주 수요일저녁 7시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워크숍은 일상에서

가족을 위해, 아이와 노인 그리고 장애인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돌봄노동자들의

몸을, 어깨, 손, 얼굴, 가슴 등, 세부적으로 나누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살피고 이완을

통해 굳고 지친 몸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이다. 한번도 자신의 몸이 어떻게 이루어졌는

지, 자신의 스트레스와 고통이 몸에 어떻게 표현되는지 살필 여유를 같지 못했던 일

상에서 ‘자신을 소중히 다루고 위로 하는 시간’으로 참여자들의 큰 힐링이 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과정에서 겪는 치유의 경험은, 개인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에게, 그리고 자신들이 돌보고 있는 돌봄대상들에게 나누어지는 것을 보며, ‘돌봄노동

자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돌봄을 받는 대상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 갖는 힘을 보

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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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소식� :� 여성노동사업단

앞으로 좀더 이런기회가 많이 제공되었으면 좋겠고, 돌봄노동자들이 쉽게 접근하

고 많은 참여가 이루어 질수 있는 방법도 모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함께�사는�돌봄,� 유쾌한�공감을�시작하다�②

돌봄노동자� 건강권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인천여성회는 돌봄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한 건강문제 심각성을 인지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관심있는 지역의 여러단체(인

천보육교사협회, 전국요양보호사협회 인천모임, (사)자립선언, (사)좋은 친구들, 건강

과 나눔,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인천지역지부, 인천

근로자건강센터)와 네트워크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2013년 인천시 여성발전기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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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소식� :� 여성노동사업단

사업 내용중 하나인 ‘돌봄서비스노동자 건강실태조사’를 5월초부터 6월까지 함께 진

행하였다.

돌봄노동자 건강실태조사의 결과를 인천지역시민, 민․관 여성정책 관련 관계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돌봄노동자들의 심각한 건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의

내용과 정책이 무엇인지 토론하는 ‘돌봄노동자 건강권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진

행하였다.

본 토론회는 인천여

성가족재단 주관, 인천

여성회 및 여타 단체

들의 공동주최로 이루

어졌고, 인천근로자건

강센터 김인아교수의

‘돌봄서비스 노동자 건

강실태조사’ 관련 발제

를 진행한 후 지정토

론 형식으로 진행되었

다.

설문조사결과를 통해, 돌봄노동자들의 건강상태가 심각함을 재확인하였고, 무엇보

다도 비교적 젊은 연령대로 구성된 보육교사들의 건강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보조의 경우 다수의 노동자들이 중년여성이 건강의 문제가

심각하게 나올것이라 예상했지만, 50%가 넘는 보육교사들이 근골격계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가지고 있었고,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우울도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수

치도 매우 높게 나왔다. 김인아 교수는 ‘보육교사들의 경우 인천은 지금 설문자체

결과로 만 놓고 볼때,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인천의 보육현장은 다른 지역과 어떻게

다르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무척 궁금하고 걱정된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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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소식� :� 여성노동사업단

사적영역인 가정안에서 개인적으로 돌봄을 수행하든, 아니면 공적영역인 사회에서

서비스일자리로서 돌봄을 수행하든, 대다수의 돌봄노동이 여성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

고 있는 만큼, 돌봄노동자의 건강문제, 인천지역 여성들의 건강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인천지역 여성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저평가 되어 있는 돌봄노동의 가치를 제대

로 평가하며, 그 가치에 맞는 인식과 대우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과 관

심이 필요하다.

토론회는 바로 이를 위한 출발을 선언하는 자리로, 앞으로 돌봄노동자들의 건강권

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인천지역에 맞는 정책과 지원내용들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민․관 합동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향후 세미나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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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성정치를 말한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자동차로 출근하던 교장이 아이들의 놀이터를 갑자기 자기 주

차장으로 삼겠다고 고지하였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대부분의 반응은 “그 학교 엄마들, 난리났겠는데...”였다. 엄마가 학교를 다니는 것

도 아닌데 왜 엄마들이 난리가 났을 거라고 생각할까? 아빠는 어디가고 왜 엄마들만

난리가 나는 걸까? 정작 학교 운동장에서 매일 매일을 놀던 아이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 걸까?

학교의 주인은 누구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학생’이라고 말한다. 나라의 주인은 누

구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국민’이라고 말한다. 마을의 주인은 누구냐는 질문에 사람들

은 ‘주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서 그것을 느끼고 살고 있지 못하다.

어디에서도 “느낌 아니까~”가 결코 나오지 않는 주인. 주인. 주인.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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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이야기� :� 다시,� 여성정치를�말한다

주인! 느낌 아는 사람들은 다르게 살고 있다

교장이 아이들의 놀이터를 자기

주차장으로 삼겠다고 했을 때 우리와

는 다르게 이 문제를 해결한 나라가

있다. 코스타리카 초등학교는 흔히

교정이 좁고 야구나 축구 같은 활동

을 할 수 있는 운동장이 없다고 한

다. 좁은 놀이터를 빼앗긴 어린이들

은 아동권리조약에 명시된 ‘놀이할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판단하고 교장

을 제소했고, 그 결과 아이들의 승소

가 확정되어 교장은 별도의 주차 공

간을 찾아야 했다. 한 고등학교에서

는 장발을 이유로 등교를 금지당한

학생이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 받았다

고 교장을 고소했고 이 역시 학생의

승리였다.

이들 재판에서 판결 근거가 된 것

은 아동권리조약이다. 헌법 소법정은 교육부와 연대하여 학교교육에서 어린이의 권리

란 무엇이고 침해받는 경우 어떻게 그것을 회복할 것인가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 성

과가 이와 같은 소송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구체적 사례는 언론에 보도되어 많은

어린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어른들의 횡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도구 역할을 한

다.

군대를 버린 나라 코스타리카는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갈 수 있는 교육을 어릴때부

터 시행하고 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말로만 이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느껴질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갖는 것에 그치는 것

이 아니라 실재로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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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이야기� :� 다시,� 여성정치를�말한다

나의 권리찾기는 내가 하는 것이다

10월 14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청소년들 ‘노동자는 □

□다’ 물음에 “일개미, 못 배

운 자들, 힘들다…”]는 기사를

보고 맘이 너무 불편했다. 인

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본적

인 노동이 있어야 하건만 노

동에 대한 것을 배우지 않다

보니 이렇게 된 게 아닐까 하

는 생각이 들면서, 소위 ‘학교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기사를 보고 자연스레 든 생각이 ‘돌봄노동자는 □□다’라는 물음에 어떻게 답

할까였다. 청소년들뿐만이 아니고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듯한데, 아마도 파출부, 도우

미아줌마 이런 답이 나오지 않을까?

“노동에 대한 천시 + 여성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 저임금불안정일자리”

이게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돌봄노동에 대한 생각이다. 그러다보니 정책이나

예산 또한 주로 돌봄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위한 제

도 개선에 대한 내용 위주였다. 돌봄노동이 사회화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 일을 수

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정책이나 예산은 관심영역이 아

니었던 것이다.

며칠 전 돌봄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토론회가 있었다. ‘돌봄노동자는 누가 돌

보나?’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시작한 돌봄노동종사자 건강권 관련 실태조사를 발표하

고,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제안을 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가 만들어지기까지에는 2009년부터 요양보호사 활동을 시작해서 2010년

요양보호사를 위한 생생강좌로 시작해서 2013년 돌봄노동자들을 위한 기획강좌까지

1500일나 되는 시간을 꾸준히 걸어온 인천여성회 활동가들이 있었다. 여성이 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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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이야기� :� 다시,� 여성정치를�말한다

스스로 찾아가기 위한 더디지만 함께 가는 걸음이 당사자들의 네트워크를 맺게 했고,

행정이나 전문가 집단과 연계하여 사회적문제로 함께 풀어가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풀뿌리 여성들이 정치를 바꾼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이 우리의 이상이라면, 차별이 난무하는 세상에 살

고 있고, 소수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우리는 살고 있다.

교육자치, 지방자치 시대라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악의

사람을 뽑지 않는 것 밖에 되지 않는 한계가 분명한 제도를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부

르는 현실에서 살고 있다.

주민참여예산, 주민이 주인 되는 마을만들기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게 제

도적으로 조금 열린 것에 그치는 것일 뿐이라도 열린 제도를 우리는 적극 활용할 필

요가 있다. 제도는 우리가 결합하지 않아도 제 갈 길을 간다. 다만 우리가 참여의 폭

을 넓힐수록 그 제도를 우리가 꿈꾸는 이상

이 실현되게끔 조금씩 넓혀 갈 수 있을 것

이다.

동구에서는 학부모참여예산학교를 진행

하여 교육경비지원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함께 결정했다. 인천시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서는 성평등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우리동네 맞춤형 안전마을 사업과 돌봄노동

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쉼터 운영을 위한

기초마련을 제안했다. 또한 청소년 참여예

산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제안한 청소년기관

에 진로지원 사업비 지원이 반영됐다.

작지만 조금씩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제

도를 통해 만들어가는 실험을 우리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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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이야기� :� 다시,� 여성정치를�말한다

있는 것이다.

이것은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인으로 살면

서 우리 동네에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일까? 여성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를 함께 고민하면서 만들어낸 성과이다.

이상을 품고, 현실을 직시하고, 제도를 활용하자. 그것이 과정으로서의 민주주의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번 10월 11월에는 동구에서, 부평구에서 안전마을 축제가 진행된다. 이 또한 만

들어 온 과정이 지난하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실현하는 성평등이라는 이상을 품고

아동성폭력, 여성에 대한 폭력이 일어나는 현실을 직시하고 전개된 활동이 아동과 여

성도 안전한 마을만들기이다. 아동과 여성이 안전한 마을은 그들만의 안전이 보장되

는 마을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보행약자도 안전한 걷기 좋은 마을,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마을의 공동체성을 서서히 회복해가는 과정으로서

안전마을, 환경적으로 안전한 마을을 만드는 것등 세부적으로 함께 만들어갈 과제들

은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마을에서, 현장에서 벌이는 활동이 지금은 작게 보일지라도, 작은 물줄기가

모여서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우리가 돌봄노동자들과 함께 만드

는 건강권 확보관련 실천이, 마을에서 함께 만드는 안전마을축제가, 책읽는 마을이,

소모임에서 시작된 평화감수성 교육이, ‘따로 또 같이’ 굴러가는 과정이 바로 민주주

의를 만드는 과정이고, 여성정치세력화의 과정이다.

국가의 국민이 주인이라는, 마을의 주인이 주민이라는,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움직여왔다.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풀뿌리조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진행해 온 우리가 내년 지

방선거를 통해서는 어떻게 살리는 정치를 할지 고민하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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