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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기업의 Winning 파트너 2014. 09 HOT ISSUE 가업상속공제 어떻게 바뀌나… 정부 2014 세법개정안 BIZ REPORT글로벌화가 성장 기회…벤처천억기업 따라잡기 FOCUS 한국SC은행, 중소기업 대출 저금리 ‘3관왕’ ARTIST TALK 잔왕의 가산석, 무한을 품은 가짜 바위 ART FOCUS 한국 단색화의 특질 Vol. 9 부조리한 식탁 The Incongruous Table, 116.8 X 91cm, Oil On Canvas, 2012(서고운) Business & Art Magazine for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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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기업의 Winning 파트너

2014. 09

HOT ISSUE가업상속공제 어떻게 바뀌나…

정부 2014 세법개정안

BIZ REPORTⅠ

글로벌화가 성장 기회…벤처천억기업 따라잡기

FOCUS 한국SC은행, 중소기업 대출 저금리 ‘3관왕’

ARTIST TALK잔왕의 가산석, 무한을 품은 가짜 바위

ART FOCUS한국 단색화의 특질

Vol. 9

부조리한 식탁 The Incongruous Table, 116.8 X 91cm, Oil On Canvas, 2012(서고운)

Business & Art Magazine for CEO

2014. 09

HOT ISSUE가업상속공제 어떻게 바뀌나…

정부 2014 세법개정안

BIZ REPORTⅠ

글로벌화가 성장 기회…벤처천억기업 따라잡기

FOCUS 한국SC은행, 중소기업 대출 저금리 ‘3관왕’

ARTIST TALK잔왕의 가산석, 무한을 품은 가짜 바위

ART FOCUS한국 단색화의 특질

Vol. 9

부조리한 식탁 The Incongruous Table, 116.8 X 91cm, Oil On Canvas, 2012(서고운)

Business & Art Magazine for CEO

글.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mail protected]

HOT ISSUE - 세무

Art17 RISING ARTISTⅠ Lost Monument 사라진 모뉴먼트 ‘서고운 작가’

20 RISING ARTISTⅡ 치유의 정원 ‘김유정 작가’

22 ARTIST TALK 잔왕의 가산석, 무한을 품은 가짜 바위

24 ART STORY 미술작품 속 알레고리의 힘

26 ART FOCUS 한국 단색화의 특질

28 ART LAW 미술품 시장과 법(2)

30 HOT EXHIBITION 9월 화제의 전시

제호 BIZart 비자트

통권 Vol. 9

발행처 ㈜에스엠비넷 ㈜예술만세

발행일 2014. 9 .1

기획 중기이코노미, 키스갤러리

경제콘텐츠 손채윤, 김창훈, 이창호

아트콘텐츠 김현성, 변종필, 이유미

디자인 환크리에이티브컴퍼니(02.741.7402)

주소 (137-872)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55, 2층 201호 (서초동 고금빌딩)

전화 02)525-7021 ㈜에스엠비넷

02)745-0180 키스갤러리

팩스 02)6499-1391

월간 6,000원

등록 2013. 12. 11(등록번호 서초 라11599)

이 책에 실린 어떤 내용도 무단 복제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Business

Business & Art Magazine for CEO

2014. 09

Business03 HOT ISSUE - 세무 가업상속공제 어떻게 바뀌나…정부 2014 세법개정안

06 BIZ REPORTⅠ- 경영 글로벌화가 성장 기회…벤처천억기업 따라잡기

08 BIZ REPORTⅡ- 노무 공무원 퇴직 후 일정 기간내 취업 제한 ‘합헌’

11 FOCUS - 자금 한국SC은행, 중소기업 대출 저금리 ‘3관왕’

14 TOPIC - FTA 협정마다 제각각, FTA 원산지 검증 제대로 알기

16 NEWS BRIEFING - 경제뉴스 종합 설비투자 가속상각 허용…중기에 각종 세제지원

정부가 중소·중견기업의 원활한 가업승계를 위해 가업상속공제의 실효성이 제고되도록 대상을 확대하고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2014 세법개정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가업상속공제는 현재보다 사전·사후요건이 대폭 완화된다. 개정안이 원안대로 올해 중 국회를 통

과한다면, 내년 1월1일 이후 상속개시분부터 새로운 가업상속공제 요건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행 가업상속공제는 중소기업 또는 매출액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의 가업상속 시, 500억원 한도에서 상속재산가

액의 100%를 공제해주고 있다. 한도는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경영시 200억원, 15년 이상시 300억원, 20년 이상일

경우 500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가업 사전승계 증여세에 대해서도 과세특례를 적용하고 있다. 가업상속공제 대상 기업에 대해 30억원을 한도로 증

여세를 저율인 10%로 과세하고 있다.

‘매출 5천억 미만 기업’‘주식 사전증여특례 100억’ 확대요건 완화 가업상속공제 어떻게 바뀌나…

정부 2014 세법개정안

중소기업, 매출액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

� 5000억원 미만

①피상속인이 10년이상 경영 � 5년

②특수관계자 포함 보유지분 50%

(상장기업30%) 이상

� 최대주주 1인 보유지분 25%

이상인 경우에도 지원

①2년 이상 사전 가업요건

� <폐 지>

②상속인 1인 전부 상속

� 공동상속 허용

(대표자 지분 공제)

①사후관리기간 10년 � 7년

②사후관리의무

㉠업종유지(세분류내 변경 허용)

� 소분류+중기청 사업전환 승인

㉡가업재산처분금지

(20%, 5년내 10%)

� 법인 폐지, 개인 50% 이내

㉢고용유지

[매년 80%+10년 평균 100%

(중견 120%)]

� 매년 유지 폐지, 7년 평균 100%

㉣지분·대표자 유지, 휴폐업 금지 등

가업승계지원세제 개편안

현행 � 개편(안)

대 상

가업요건(피상속인요건)

가업승계요건(상속인요건)

사후관리의무

자료:기획재정부

03BIZart

특례미적용

총부담세액

HOT ISSUE - 세무

2014 세법개정안은 우선 현행 중소기업 또는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인 중견기업이라는 적용대상 기준을 매출액

5000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내 중견기업은 대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기업으로 향후 가업승계가 빈번히 발생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속세 부담시 승계 후 경영유지가 어려워 회사를 매각하거나, 소극적 투자로 성장이 정체될

우려를 감안해 가업승계기준을 5000억원 미만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일감몰아주기 과세나 R&D세액공제와 같

은 기준이다.

또 현재는 영농종사기업 등은 제외대상이지만, 정부는 종자 및 묘목 생산업 등을 영위하는 첨단바이오업종 기업에 대

해서는 공제를 허용키로 했다. 다만, 자산총액 중 부동산 비율이 50% 이상인 경우에는 공제대상에서 제외해 조세회피

사례를 방지하기로 했다. 현재 영농기업에 대해서는 농지 등 부동산 위주의 자산구성, 고용유지 등 가업승계지원의 타

당성 등을 감안해 별도로 영농상속공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피상속인 요건도 완화된다. 현재는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계속 가업을 경영하면서, 그 기간의 50%이상 또는 10년중

5년 이상을 대표자로 재직한 경우 가업상속공제를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의 유지 및 장기안정적 성장을 위한 동 제도의 취지상 지원 대상을 사전적으로 제한하기 보다는

고용유지 등 승계 후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피상속인 요건을 “5년이상 대표이사(대표자) 재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경영요건과 함께 적용되는 최대주주 지분보유 요건도 완화된다. 현재 피상속인과 그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을 합산해

50%, 상장기업은 30% 이상인 경우 가업에 대해 경영권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가업상속공제를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50%, 상장법인은 30%에 미달하더라도 “피상속인이 지배주주로서 1인이 보유한 지분

비율이 25%이상인 경우” 가업의 지배와 경영이 가능한 점을 감안해 지원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상속인 요건은 사전종사요건이 폐지되고 공동상속을 허용키로 했다. 현재는 가업승계 지원대상을 상속인이 사전에 2

년 이상 가업에 종사해 어느 정도 준비된 경우에 한정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승계 준비없이 상속이 개시되는 사

례도 있음을 감안해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공동상속의 경우, 현재는 가업의 승계 및 책임경영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상속인 1인이 가업을 모두 승계받는 경우에

만 공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업이 2개 이상의 기업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 기업별 상속에 대해 동일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고, 1개 기업을 공동상속하는 경우에도 대표이사(대표자)를 승계한 상속인의 지분에 대해서는 공제를 허용

해 가업승계를 지원키로 했다.

사후관리 역시 기간을 현행 10년에서 7년으로 줄이고, 요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관리기간 단축의 경우 기존의 사후관

리기간 10년은 독일의 7년이나 일본 5년에 비해 장기인 점이 고려됐다. 또한 사후관리기간 경과 후에도 가업용 재산

양도시 양도소득세 이월과세가 적용되는 점도 감안했다.

가업용 재산 유지의무의 경우 법인은 폐지하고, 개인은 현행 80%에서 50%로 줄이기로 했다. 현재 가업의 물적기반

인 가업용 재산의 처분을 제한해 가업이 유지되도록 하고 있으나, 업종유지의무나 이월과세제도 등으로 가업용 자산

의 처분제한이 가능한 점을 감안한 조치다. 다만, 개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사후관리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50% 수준

으로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업종유지의무는 현행 세분류내 변경 허용에서 소분류내 변경 허용으로 변경폭을 확대했다. 주류업을 예로 들면, 탁주

를 만드는 회사가 가업승계 이후 업종변경을 시도할 경우 같은 세분류인 ‘발효주’ 내에 있는 청주 등을 만드는 것만 허

용돼 왔다.

소분류내 변경이 허용되면, 같은 소분류인 알콜음료 범주 내라면 증류주인 소주 등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정부는 승계한 사업의 업종 전환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되 가업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적정 수준의 변경을 허용

하고 있으나, 기업환경 변화에 따른 보다 탄력적인 업종전환을 허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중소기업청의 사업전환승인을 받은 경우에 대해서도 사업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고용유지 의무도 현행 매년 80% 이상 조건을 폐지하기로 했다. 10년 평균 100%(중견기업은 120%) 이상 유지조건

은 7년 평균 100%로 완화됐다.

특례적용

가업승계를 위한 주식 사전증여에 대한 저율과세 10% 특례 적용한도도 주식가액 3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된

다. 특례세율 10%는 30억원까지 적용되며, 과표 30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0%의 세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가업주식가액 100억원을 증여할 경우, 특례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100억원에서 증여공제 5000만원을 뺀

뒤 일반세율 50%를 곱한 45억2000여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현행 특례를 적용하면, 적용한도인 30억원에 대해서는 5억원을 뺀 값에는 특례세율 10%가 적용돼 2억5000

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나머지 70억원에 대해서는 증여공제 5000만원을 제외한 값에 일반세율 50%를 곱한 30억

2000만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총 부담세액은 30억원에 대한 2억5000만원과 70억원에 대한 30억2000만원을 합친

32억7000만원이 된다. 특례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의 45억2000만원에 비해 12억5000만원의 세금부담이 줄어든다.

특례한도가 100억원으로 늘어나는 이번 정부안에 따르면, 총 증여가액 100억원에서 증여공제 5억원을 제외한 95억

원이 과세대상이다. 이 중 30억원에 대해서는 10% 세율이 적용돼 3억원이 부과되고, 65억원에 대해서는 20%의 세

율이 적용돼 13억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총 부담세액은 16억원으로, 현행 32억7000만원에 비해 16억7000만원의

세금이 줄어들게 된다.

정부는 가업·창업자금 사전증여시 일시에 증여세를 납부해야 하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5년간 분납을 허용하는 지원

도 시행하기로 했다.

가업주식가액 100억원 증여시 세부담 비교

➊특례 미적용

➌개편(안)

➋현 행

자료:기획재정부

✽세부담 2.5억원

✽세부담 30.2억원

30억원

70억원

45.2억원 ✽추가 세부담감소규모③-② =

16.7억원

16억원

✽현행 세부담감소규모②-① =

12.5억원

32.7억원

= (증여재산가액 30억원 -

증여공제 5억원) × 특례세율 10%

✽세부담 16억원

100억원

= (증여재산가액 중 30억원 ×

특례세율 10%) +

{(증여재산가액100억원 - 증여공제

5억원 - 저율적용 30억원) × 20%}

= (증여재산가액 70억원 -

증여공제 0.5억원 × 일반세율 50%

✽세부담 45.2억원

100억원

= (증여재산가액 100억원 -

증여공제 0.5억원) × 일반세율 50%

-

-

04Business 05BIZart

대한 답을 구해야 할 시점이며 성장 한계를 노출한 협소한 내수시장보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시장이 그 답”이라

고 말했다.

오 교수는 수출은 글로벌화의 첫 단계에 불과하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로벌화란 수출·수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입하는 ‘시장진입’, 자본과 노동 등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요소이

동’, 기업의 공간이동이나 모자회사의 출범으로 중소기업을 탈피하는 ‘다국적기업’,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하는 ‘글로

벌기업’ 등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장애요인에 대해서는 글로벌 전문인력 부족, 수출운영자금 부족,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기회발

굴의 어려움, 관리시간 부족, 잠재고객 접촉능력 부족, 신상품 개발능력 부족, 익숙하지 않은 외국의 상관습, 품질·규

격인증의 어려움, 상이한 수출절차 등을 지적한 OECD보고서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장애요인으로는 수급중심의 판로 구조, 도전적인 기업가정신 부족, 글로벌화 경

험 부족, 단기성과 중심의 정책지원, 부족한 수출지원 예산 등을 꼽았다.

오 교수는 글로벌화 추진전략으로 ▲기술기반 해외투자 ▲글로벌 창업 및 취업 ▲스마트한 인력활용이 필요하다고 소

개했다. 기술기반 해외투자의 경우 생산비 절감형에서 소비시장 진출형 투자로 전환할 필요가 있으며, 경험과 경쟁력

을 갖춘 생산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창업은 ICT 등 지식기반 중심의 창업과 취업이 필요하며, 인력

은 외국인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개발단계부터 글로벌화를 목표로 해야 한

다고 말했다. 경영주와 종사자가 글로벌화 목표를 공유할 필요가 있으며, 보호와 정책에 의존한 성장에서 탈피하고 글

로벌화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에 대한 수요자중심의 지원체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행기관과 지원기관의 협력을 통해 수

요자 중심의 단순한 지원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가정신 교육에서 마케팅까지 통합관리하고, 기존 지

원의 성과분석을 통해 통합로드맵을 제시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의 속성을 이해하고, 빠르게 결정

하고 위험요인은 감수하며 성과는 장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화가 성장 기회…벤처천억기업 따라잡기

창업기업 98%가좁은 내수시장서 ‘아등바등’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2014년 벤처천억기업 조사결과’는 중소기업 CEO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다. 특히

글로벌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CEO는 더욱 그렇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기업 454개사

가운데 78.2%인 355개사가 해외수출을 하고 있었으며, 평균 수출액은 5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은 25.9%로 중소제조업의 14.0%는 물론 대기업의 17.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벤처천억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글로벌화를 고민하는 중소기업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 지난 7월

중기청이 발표한 ‘2013년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업력 7년 이내인 창업기업 164만여개 중 창업시 목표시장이

해외인 경우는 0.8%, 국내외시장을 함께 목표로 하는 기업의 비중은 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98%가 국내

시장을 목표로 창업한 기업이라는 의미다. 창업 후 수출 등 해외진출에 성공한 기업은 1.5%에 불과했다.

해외진출 방법에서도 편향성이 두드러졌다. 전체의 89.3%가 단순수출 형태인 반면 해외 직접진출 기업은 1.1%, 수

출과 직접진출을 병행하는 기업은 9.6%로 조사됐다.

이처럼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하는 중소기업들 역시 세계시장의 글로벌화 경향에 비춰보면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지적

이 나왔다.

지난 7월24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중소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전략’ 세미나에서 동아

대학교 경제학과 오동윤 교수는 “창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은 그 한계가 분명하며, 기존 중소기업이 기업규모를 확대해

성장하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이제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떻게 팔 것인가’에

2011년 기준 창업기업해외진출 현황

자료:중소기업청

해외진출

1.5%

진출여부

해외미진출

98.5%

직접진출

1.1%

직접진출 및단순수출 병행

9.6%

진출형태

단순수출

89.3%

창업기업

1,638,739개

06Business 07BIZartBIZ REPORTⅠ- 경영

글.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mail protected]

공무원 퇴직 후 일정 기간내 취업 제한 ‘합헌’ 헌재 “공공복리 입법목적 정당, 직업선택의 자유

침해 없어”

‘취업제한 규정, 직업선택의 자유 위반’ 이유로 헌법소원 제기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관피아 척결을 외치는 시점에, 이 사건이 인사권자에 대한 항명으로 비쳐

져 추모씨 등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별 쓸데없는 걱정까지 하게 된다.

고용불안이 상시·구조화된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은 고용 및 신분안정의 대표적인 직종이다. 그

런 이유로 공무원이 아닌 일반 국민의 시각으로 보기에 이 사건은 좀 거북할 수 있다. 4급 이상

에 대한 취업제한, 특히 국가정책 결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할 수 있는 1급 또는 2급 고위공직자

가 공익을 위해 요구되는 필요 최소한도의 제재조차 거부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공무원 자신이 취업제한 규정의 무효를 주장하며 쟁송으로 가져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반면 공무원이 아닌 사기업 또는 공기업 근로자들의 경우에는 퇴직 후 취업(전직)을 제한

하는 취업규칙이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인 근로의 권리(헌법 제32조 제1항)와 직업선택의 자유

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기업 또는 공기업 근로자들에 대한 취업제한 규정의 효력 유무에 대한 법리적 검토는 다음 기

회로 미루고 공무원인 추모씨 등의 주장에 대한 당부를 판단해 보자.

헌재의 결정 법리를 따라가기에 앞서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은 제한될 수 있는가를 살펴

보자. 국가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헌법 제37조 제2항 전단) 다만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경우에도 ‘기본권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헌법 제37조 제2항 후단)

공직윤리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와 충돌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헌

법상 기본권인 경우에도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률로써 제정된 공직윤리법상 취

업제한 규정은 기본권 제한의 방법 또는 형식이란 측면에서 위헌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 가능

위헌성 판단과 관련 남은 쟁점은 공직윤리법상 취업제한 규정의 내용이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기본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정도에 이르렀는가 이고, 본질적 내용 침해여부 판단기준은

취업제한 규정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바가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 목적에

부합하는가, 즉 입법목적의 정당성 여부에 달려있다.

또 국민의 기본권은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만 제한할 수 있다. 헌법의 이 표현은 기본권을 제

한하는 수단이 입법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적과 상당한 비례관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

다. 풀어쓰자면 기본권 제한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적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나 수단이어야 한다

는 것이다. 아울러 이 경우에도 기본권 침해 최소성 원칙을 충족해야 하며, 기본권 침해와 기본

권 제한으로 이루고자 하는 공공이익 중 어느 것이 더 큰 것인지를 비교해 공익이 더 클 경우에

만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다.

국가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

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

다.(헌법 제37조 제2항 전단) 다만 국민

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경우에도 ‘기본권

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헌법

제37조 제2항 후단)

Finance

company헌법재판소는 금융감독원 4급 이상 직원에게 적용되는 퇴

직일로부터 2년간 사기업체 등으로의 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 관련 조항이 위헌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

다.(2014.06.26 선고, 2012헌마331 전원재판부) 추모씨

등 4명은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헌법상 기본권

인 직업선택의 자유(헌법 제15조)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일치 의

견으로 이를 기각했다.

금융감독원

4급 이상 직원

퇴직일로부터2년간

사기업체 취업 제한

09BIZart08Business BIZ REPORT Ⅱ- 노무

글.

노무법인 ‘사람과 사람’ 박현진 공인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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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C은행, 중소기업대출 저금리 ‘3관왕’17개 은행중 담보·신용대출 모두 최저…

한국씨티·산업은행도 낮은 편

글.

중기이코노미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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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자금

이제 첫 번째 쟁점, 금융감독원 4급 이상 직원에 대한 공직윤리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입법목적

에 있어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헌재의 결정 법리를 따라가 보자.

헌재는 “금융감독원 직원이 퇴직 이후 특정업체로의 취업을 목적으로 재직 중 특정업체에 특혜

를 부여하거나, 퇴직이후 재취업한 특정업체를 위해 재직 중에 취득한 기밀이나 정보를 이용하

거나, 재직했던 부서에 대하여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궁극적

으로 금융감독원 직무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건전한 금융질서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전제하

고 공직윤리법상 취업제한 조항은 입법목적에 있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금융감독원 직원의

취업제한 규정 입법목적의 정당성을 헌재는 명료하지만 짧게 언급했다. 그런데 공직윤리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없다고 가정해 보자. 금융감독원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감독하는 고위직 공

무원은 퇴직 후 사기업 특히 금융기관에 즉시 취업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경우 예상되는 폐단을

상상해 본다면 입법목적의 정당성은 차고도 넘칠 것은 분명하다.

취업제한 규정 ‘직무 공정성 및 금융질서 확보하기 위한 것’

두 번째 쟁점, 취업제한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적이 ‘금융감독원 직무의 공정성 및 건전한 금융

질서 확보’, 즉 공공복리 목적을 위해 공직윤리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적합한 방법 또는 수단인

가 여부를 살펴보자

헌재는 “취업제한 조항은 일정한 규모 이상에 해당하면서 취업제한 대상자가 퇴직 전 소속하였

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되는 사기업체 등에의 취업만 제한하고, 조사, 검사 및

감독과 각종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하였던 금융감독원의 직원만을 취업심사

대상자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4급 이상 직원만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전제하고 “사기업체 등

에의 취업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것은 (공공복리라는)입법목적 달성을 위해 적절한 수단”이라

고 판단했다.

헌재가 기본권 제한 수단이 적정하다는 근거로 제시한 기준은 ▲취업하고자 하는 사기업체 등

의 규모 ▲퇴직 전 담당업무와 사기업체와의 업무관련성 ▲조사 및 검사와 각종 인허가 업무

담당자 ▲일정 기간의 제한 등이다. 이같은 기준은 취업제한 규정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

금융감독원 직무의 공정성 및 건전한 금융질서 확보를 위해 필요한 최저기준이라는 것과 달리

이론을 제기하긴 쉽지 않다. 다만 4급 이상의 직원에 대해서 일률적으로 취업을 제한하고, 4급

이하의 직원 모두에 대하여는 취업을 허용하는 것이 반드시 합리적인 기준인 것인가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법익균형성 충족,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아

이제 남은 세 번째 쟁점, 공직윤리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금융감독원 4급 이상 직원이 마땅히

누려야 할 직업선택의 자유를 최소한으로 침해하고 있는지 여부 그리고 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국민의 기본권 제한과 그 제한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공공이익 중 어느 것이 더 큰 것인지 저울

에 한번 달아보자.

헌재는 ▲퇴직 후 2년이 경과하면 제한없이 재취업이 허용된다는 점 ▲사전에 취업제한 여부

의 확인을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 ▲일정한 경우 우선취업도 가능하다는 점 ▲

예외적으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취업할 수도 있다는 점을 근거로 공직윤리법상

취업제한 조항이 기본권 제한으로 인한 피해의 최소성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취업제한 조항이 달성하려는 공익의 중대함을 고려할 때 법익균형성도 충족하므로,

공직윤리법상 취업제한 조항은 추씨 등에 대한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아니한다”고 판단

했다.

헌재가 기본권 제한 수단이 적정하다는

근거로 제시한 기준은 ▲취업하고자 하

는 사기업체 등의 규모 ▲퇴직 전 담당업

무와 사기업체와의 업무관련성 ▲조사 및

검사와 각종 인허가 업무 담당자 ▲일정

기간의 제한 등이다.

대출

금리

3.99%4.08% 4.27%

보증서담보 대출 금리

한국SC산업 하나

물적담보

금리

4.35%4.37%

4.51%

한국SC

한국SC

씨티

씨티신한

농협

신용대출 금리

4.17%4.19%

5.07%

10Business 11BIZartBIZ REPORT Ⅱ- 노무

티가 4.5% 이하의 이율로 가장 낮았으며,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

은행 등 지방은행 3곳은 5.25%, 5.3%, 5.42%의 높은 이율을 기록

했다. 최저와 최고치 간 차이는 1.07%p였다.

특히 광주은행의 금리인하폭이 돋보였다. 6개월 사이에 0.37%p, 1

년 사이에는 무려 0.51%p나 금리가 떨어졌다. 한국씨티은행과 대구

은행도 6개월 새 각각 0.26%p와 0.17%p가 떨어졌다. 반면 산업은

행, 우리은행, 한국SC, 외환은행, 경남은행 등 5곳은 지난 6개월 새

금리가 상승했다. 특히 경남은행은 0.08%p나 금리가 올랐다.

외국계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물적담보 대출금리보다 낮아

신용대출 역시 한국SC의 금리가 4.17%로 가장 낮은 가운데, 한국씨

티(4.19%)와 신한은행(5.07%)의 순으로 금리가 낮았다. 4% 초반의

두 외국계 은행과 나머지 은행 간의 간격이 컸다. 기업은행(6.83%),

전북은행(7.15%), 국민은행(7.58%) 등 고금리 은행도 많았다. 이에

따라 최고치와 최저치 간의 차이는 무려 3.41%p에 달했다.

은행 평균금리는 5.72%로 6개월과 1년 사이에 각각 0.27%p,

0.32%p가 낮아졌다. 6개월 사이에 한국SC(1.10%p), 한국씨티

(0.96%p), 농협(0.78%p)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특히 한국씨티는 1

년 새 무려 1.38%p

가 떨어졌다.

반면 외환, 기업, 경

남, 제주, 산업 등 5개

은행은 6개월 새 신

용대출 금리가 상승

했다. 제주와 산업은

행의 금리는 반년 새

0.24%p나 상승했다.

한편 한국SC와 한국

씨티 2개 은행은 물적

담보에 의한 대출금리

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낮아지는 기현상도 나왔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6개월 사

이 1%p 가까이 떨어진 반면, 물적담보 대출 금리의 인하폭은 상대적

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2분기 취급 기준 이들 은행의 물적담보 대출금

리는 각각 4.35%와 4.37%로 신용대출의 4.17%와 4.19%에 비해

각각 0.18%p가 높다.

지난 2분기 중소기업에 가장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한 은행은 한국스

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한국SC)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씨티

은행(이하 한국씨티)과 산업은행의 금리가 중소기업에 상대적으로 유

리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은행연합회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금리 자료에 따르면, 보증

서담보 대출 평균금리는 한국SC(3.99%), 산업은행(4.08%), 하나은

행(4.27%)의 순으로 금리가 낮았다. 물적담보 대출과 신용대출 역시

한국SC가 4.35%와 4.17%로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했다. 한국SC에

이어 물적담보는 한국씨티(4.37%)와 농협(4.51%), 신용대출은 한국

씨티(4.19%)와 신한은행(5.07%)의 순으로 금리가 낮았다.

이 자료는 올해 2분기(2014년 4월~6월)에 취급된 대출을 대상으로

은행연합회가 7월 공시한 자료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보증서담보의

경우는 보증비율, 물적담보 및 신용대출의 경우는 신용등급별 금리를

평균한 값이다. 은행 전체 평균은 17개 은행의 금리를 단순평균한 값

이다.

보증서담보 대출, 한국SC·산업·제주·광주 금리인하폭 커

먼저 2분기 보증서담보 대출의 은행 평균금리는 4.49%로 지난해 4

분기(2014년 1월 공시)의 4.72%, 지난해 2분기(2013년 7월 공시)

의 4.73%보다 각각 0.23%p, 0.24%p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4%대의 금리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SC(3.99%), 산업은

행(4.08%), 하나은행(4.27%)의 금리가 낮았다. 한국SC와 최고치인

전북은행(4.97%) 간에는 0.98%p의 차이가 났다.

6개월전, 1년전과 비교할 때 한국SC, 산업은행, 제주은행, 광주은행

의 금리인하가 두드러진다. 한국SC는 1년 새 금리가 무려 0.72%p

떨어졌다. 산업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은 6개월 새 각각 0.48%p,

0.54%p, 0.39%p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하나은행

(4.27%)보다 낮은 보증서담보 대출금리를 제공하게 됐다.

대부분의 은행이 금리를 낮춘 가운데 전북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의 금리 인하폭이 가장 적었다. 특히 전북은행의 금리는 지난 1년동안

0.09%p 올랐다.

물적담보 대출, 광주은행 인하폭 가장 커

물적담보 대출의 평균금리는 4.89%로 6개월과 1년 사이에 각각

0.08%p와 0.26%p 떨어졌다. 한국SC가 4.35%로 가장 낮았으며,

한국씨티(4.37%)와 농협(4.51%)이 뒤를 이었다. 한국SC와 한국씨

보증서담보 대출 물적담보 대출 신용 대출

은행2014

2분기(A)2013

4분기(B)2013

2분기(C)(A-B) (A-C)

한국SC 3.99 4.21 4.71 -0.22 -0.72

산업 4.08 4.56 4.57 -0.48 -0.49

하나 4.27 4.45 4.46 -0.18 -0.19

한국씨티 4.31 4.65 4.50 -0.34 -0.19

국민 4.36 4.72 4.65 -0.36 -0.29

신한 4.40 4.51 4.42 -0.11 -0.02

농협 4.43 4.53 4.48 -0.10 -0.05

광주 4.48 5.02 4.90 -0.54 -0.42

기업 4.49 4.67 4.53 -0.18 -0.04

평균 4.49 4.72 4.73 -0.23 -0.24

대구 4.51 4.78 4.79 -0.27 -0.28

외환 4.58 4.64 4.78 -0.06 -0.20

우리 4.60 4.62 4.71 -0.02 -0.11

수협 4.67 4.95 5.03 -0.28 -0.36

부산 4.68 4.80 4.89 -0.12 -0.21

제주 4.72 5.11 4.97 -0.39 -0.25

경남 4.86 5.01 5.18 -0.15 -0.32

전북 4.97 5.01 4.88 -0.04 0.09

은행2014

2분기(A)2013

4분기(B)2013

2분기(C )(A-B) (A-C)

한국SC 4.35 4.28 4.47 0.07 -0.12

한국씨티 4.37 4.63 4.58 -0.26 -0.21

농협 4.51 4.58 4.69 -0.07 -0.18

국민 4.55 4.66 4.72 -0.11 -0.17

신한 4.57 4.73 4.82 -0.16 -0.25

기업 4.73 4.75 4.82 -0.02 -0.09

하나 4.78 4.85 4.97 -0.07 -0.19

외환 4.89 4.82 5.24 0.07 -0.35

평균 4.89 4.97 5.15 -0.08 -0.26

제주 4.94 5.05 5.30 -0.11 -0.36

산업 5.02 4.99 5.35 0.03 -0.33

경남 5.05 4.97 5.37 0.08 -0.32

광주 5.09 5.46 5.60 -0.37 -0.51

수협 5.15 5.18 5.55 -0.03 -0.40

우리 5.19 5.15 5.34 0.04 -0.15

부산 5.25 5.40 5.57 -0.15 -0.32

대구 5.30 5.47 5.38 -0.17 -0.08

전북 5.42 5.56 5.75 -0.14 -0.33

은행2014

2분기(A)2013

4분기(B)2013

2분기(C )(A-B) (A-C)

한국SC 4.17 5.27 5.12 -1.10 -0.95

한국씨티 4.19 5.15 5.57 -0.96 -1.38

신한 5.07 5.20 5.26 -0.13 -0.19

산업 5.19 4.95 5.34 0.24 -0.15

하나 5.22 5.36 5.86 -0.14 -0.64

제주 5.43 5.19 5.67 0.24 -0.24

농협 5.59 6.37 6.03 -0.78 -0.44

경남 5.70 5.58 5.54 0.12 0.16

광주 5.72 6.33 6.16 -0.61 -0.44

평균 5.72 5.99 6.04 -0.27 -0.32

외환 5.76 5.67 5.86 0.09 -0.10

수협 5.79 6.31 5.93 -0.52 -0.14

우리 5.89 5.89 6.05 0.00 -0.16

대구 5.93 6.27 6.05 -0.34 -0.12

부산 5.95 6.03 6.01 -0.08 -0.06

기업 6.83 6.74 6.68 0.09 0.15

전북 7.15 7.68 7.71 -0.53 -0.56

국민 7.58 7.87 7.84 -0.29 -0.26

(단위: %. %p)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 평균금리

은행 보증서 담보 물적 담보 신용 대출

경남 4.86 5.05 5.70

광주 4.48 5.09 5.72

국민 4.36 4.55 7.58

기업 4.49 4.73 6.83

농협 4.43 4.51 5.59

대구 4.51 5.30 5.93

부산 4.68 5.25 5.95

산업 4.08 5.02 5.19

수협 4.67 5.15 5.79

신한 4.40 4.57 5.07

외환 4.58 4.89 5.76

우리 4.60 5.19 5.89

전북 4.97 5.42 7.15

제주 4.72 4.94 5.43

하나 4.27 4.78 5.22

한국SC 3.99 4.35 4.17

한국씨티 4.31 4.37 4.19

평균 4.49 4.89 5.72

2014년 2분기(4월~6월) 취급된 대출 기준. 2014년 7월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평균은 17개 은행의 금리를 단순평균한 값. (단위: 연 %)

12Business 13BIZartCEO INTERVIEW - 경영

협정마다 제각각, FTA 원산지 검증 제대로 알기

미국으로 섬유제품을 수출하는 A사는 미국세관의 원산지 증명 요구에 애를 먹었다. FTA 관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수출품이 한국산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섬유제품의 재료로 쓰인 원사에 대한 원산지 증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다. 미국 세관은 섬유제품의 재료로 사용된 각기 다른 섬유에 대한 구매처와 생산자 주소, 모든 생산단계의 시간 등

복잡한 자료를 요구해왔다. 결국 이 회사는 원산지 결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무관세 혜택 대신 15% 가량의 관세를

적용받았다.

이처럼 FTA협정국을 상대로 무역을 할 때 특혜관세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원산지 증명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특혜관세를 적용받지 못해 추가로 관세를 물어야 하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근 개최된 ‘중소기업 FTA 및 TPP 활용방안, FTA 원산지관리 및 사후검증 대응방안 설명회’

에서는 이처럼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원산지증명 방법에 대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한국과 FTA를 맺은 상대국가가 한국 세관에 원산지검증을 요구하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연간 6~7건에 불과했으나 2011년 84건으로 늘어난 뒤, 2012년에는 222건, 지난해에는 291건으로 급

증했다. 올해 4월까지의 원산지 검증 요청건수는 이미 101건을 기록했다.

원산지검증은 수출입자가 신고한 원산지 및 협정관세 적용신청 절차가 적절했는지를 조사하는 제도다. 검증대상에

따라 수입검증과 수출검증으로 나뉘며, 주체에 따라 수입국 세관이 하는 직접검증과 수출국 세관이 하는 간접검증으

로 구분할 수 있다. 방법은 서면검증과 현지검증이 있다.

한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들의 원산지검증 방법은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원산지증명서를 관세당국이나 발급권한

이 있는 기관으로부터 발급받는 경우도 있고, 수출자 또는 생산자가 직접 원산지를 확인해 증명서를 작성할 수도 있

다. 아세안·싱가포르·인도·페루와의 FTA에서는 기관발급이 규정돼 있으며, 미국·EU와의 FTA에서는 자율증명하

도록 규정돼 있다.

검증방식의 경우 칠레·싱가포르 등은 수입국 세관이 직접검증을 하며, 미국의 경우 수입국 세관의 직접검증이 일반

적이지만 섬유의류의 경우 한국세관을 통해 간접검증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회신기간, 회신주체 등이 모두 다르

기 때문에 나라별 FTA제도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원산지검증은 수입신고 수리 후 실시하는 사후검증의 원칙, 서면

검증 이후 현지검증을 하는 서면검증 원칙, 국내 수입자 조사 후 수출자를 검증하는 수입자검증 원칙이 적용된다.

검증대상은 무작위 선정이 원칙이지만, 위험관리 차원에서 특정항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증한다는 것도 유의할 점

이다. 위험관리차원의 검증은 수입이 급증하거나 신규 수입물품이 발생한 경우가 대상이다.

FTA협정세율 혜택이 큰 물품 역시 위험관리 차원에서 집중 검증 대상이다. 원산지검증은 거래요건, 품목요건, 운송

요건, 원산지요건, 절차요건 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품목요건의 경우 양허대상으로 지정된 품목에 해당하는지를

살핀다. 거래요건은 역내 거주자가 물품을 수출하고, FTA상대국 소재인이 수입했는지를 검증한다. 한미FTA를 예

로 들면, 물품은 미국에서 들여오지만 수출계약자가 독일회사인 경우, 미국의 수출자가 원산지증명서를 발행한 경

우 인정될 수 있다.

품목요건의 경우, 동일한 품목의 경우에도 FTA별로 양허대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채소의 경우, 한국과 인도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에서는 대부분 양허제외 품목이지만 한·아세안 FTA에

서는 대부분 양허대상이다. 한·아세안 FTA의 경우 동일한 FTA지만 국가별로 관세인하 스케줄이 다르다는 점도 확

인할 대상이다.

운송요건의 경우,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양국간에 직접 운송해야만 FTA특혜관세를 받을 수 있다. 역내 운송업 이

용을 촉진하고, 운송 과정에서 원산지가 둔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다만 일정수준 이상의 추가가공 없

이, 보세상태로 제3국을 경유한 경우에는 직접 운송된 것으로 간주한다. 단순한 재포장이나 상태유지작업 등을 세

관당국의 감독 하에서 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원산지증명을 허위로 한 경우에는 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섬유제품을 생산하는 B사는 한국

의 본사가 주문을 받은 뒤 중국 현지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과 EU등지에 수출을 했다. 이 과정에서 생산이 한

국에서 이뤄졌다는 원산지증명서를 제출했으나, 현지세관에 적발돼 한국세관에 검증 요청이 들어왔다. 한국세관은

확인결과 해당 제품이 한국산이 아니라고 통보했고, FTA특례법 위반 사실을 통고했다.

이처럼 원산지를 속이고 부정한 방법으로 증명서를 발급받거나, 증빙서류를 보관하지 않거나, 세관에 허위서류를

제출한 경우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또 FTA특례법이나 관세법, 대외무역법에 따른 처벌

을 받을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의도적으로 원산지세탁을 하지 않더라도, 원·부자재 생산업체로부터 원산지 확인서를 제대로 받지 못해 피해를 보

는 기업들도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전문인력과 관리시스템이 부재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관세청은 기업 스스로 원산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자율검점표, 기록보관 가이드라인, 표준질의서 등을 제공하고 있

다. 또 원산지검증에 필요한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도 진행 중이어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원산지 검증 못하고요건 충족안되면 추가 관세

<FTA 협정별 원산지 검증방식 비교>

*EFTA(European Free Trade Association): EU에 참가하지 않은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으로 구성된 경제기구

**인도와는 FTA(free trade agreement)가 아닌 CEPA(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체결

FTA 상대국 검증방식 검증주체 회신기간 회신주체

칠레 직접검증 수입국 세관 30일(서면요청시) 수출자

싱가포르 직접검증 수입국 세관 30일(서면요청시) 수출자, 생산자

EFTA* 터키 간접검증 수출국 세관(수입국 참관) 10개월 수출국세관

아세안선 간접검증

후 직접검증원산지 발급기관 2개월(간접검증시) 발급기관

인도**선 간접검증

후 직접검증수출검사위원회 3개월(간접검증시) 수출검사위원회

EU 간접검증 수출국 세관(수입국 참관) 10개월 수출국세관

페루 직접·간접 중 선택 수입국 또는 수출국 세관 150일(직)수출자

(간)수출세관

미국

일반 직접 직접: 수입국세관 직접: 없음 직접: 수출자

섬유의류 직접 또는 간접 간접: 수출국세관간접: 한국 6개월

미국 12개월간접: 수출국세관

(자료:관세청 서울본부세관)

14Business 15BIZartTOPIC - FTA

글.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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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가속상각 허용…중기에 각종 세제지원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3조 증액

Art

정부는 ‘2014년 세법개정안’ 발표를 통해 중소기업이나 서비스업 기업

이 설비투자 증가시 조기에 비용처리할 수 있도록 가속상각을 허용키로

했다. 감가상각연수 가감범위는 중소기업의 경우, 올해 10월부터 내년

12월사이 취득분에 대해 ±25%에서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비

스업 기업의 경우 내년 1월부터 12월사이 취득분에 대해 ±40%로 확대

적용한다. 또 기술취득비용을 조기회수할 수 있도록 특허권에 대한 비용

처리 기간을 10년에서 7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종업원 수,

자본금이 증가해도 중소기업 세제지원이 가능하도록 중소기업 판정기

준을 매출액 기준으로 단일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소기업 졸업기준

에 대해서도 종업원 수, 자기자본 기준은 폐지하고,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준만 남기기로 했다. 또 개인이 벤처기

업 등에 직접투자하는 금액 중 1500만원 이하분에 대해 소득공제율을

50%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2017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현재는 소득금액의 50% 한도 내에서 5000만원

이하분에 대해 50%, 5000만원 초과분에 30%를 소득공제하고 있다.

아울러 벤처기업이 우수인력을 유치할 수 있도록 신주를 발행해 스톡옵

션을 지급하는 경우에도 손금산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42개업종의 중소

기업에 대해 다양한 기준으로 세액감면을 해주는 중소기업특별세액감면

제도의 적용기한은 3년 연장하고, 영화관 운영업을 대상 업종에 추가할

예정이다. 중소 제조업체가 수입하는 공장자동화기계 등에 대해서는 내

년 12월31일까지 관세감면율을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

진된다. 중소기업에 대한 접대비 손금산입 기본한도는 2016년 12월31

일까지 연간 18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확대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4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을 마케팅 기회로 삼고자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라이선싱 계약을 진행하

고 있다. 기념핀 상품화권자는 이미 확정됐으며, 올해 중으로 의류와 가방,

시계 등의 상품화권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2015년에는 문구류, 게임류,

잡화류 등의 상품화권자가 확정되며, 2016년에는 추가 상품군 도입 기회

를 개발하고 라이선싱 제품들의 본격적인 유통과 판매가 추진된다.

대기업 사내유보금 과세, 10% 단일세율 확정

대기업에 대한 사내유보금 과세 제도가 10% 단일세율로 확정됐다. 기업

이 자신의 투자가 많고 적음에 따라 2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

도록 하고, 3년간 시한부로 도입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방안

이 담긴 ‘2014년 세법개정안’을 지난 8월6일 발표했다. 정부가 사내유

보금 과세 방안으로 도입 예정인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기업의 투자, 임

금증가, 배당 등이 당기 소득의 일정액에 미달한 경우 단일세율 10%로

추가과세하는 제도다. 적용대상은 중소기업을 제외한 자기자본 500억원

초과 법인 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이다. 과세 대상이 되는

“기업의 투자, 임금증가, 배당 등이 당기 소득의 일정액에 미달한 경우”

에서 당기소득의 일정액은 A유형과 B유형 중 기업 스스로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A유형의 과세산출공식은 [당기소득 × 기준율α(60~80%)

- (투자+임금증가+배당액등)] × 10%다. 임금증가와 배당액, 투자의

합이 당기소득의 60~80%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부분에 대해 10%의

과세를 한다는 의미다. B유형은 [당기소득 × 기준율β(20~40%) - (임

금증가+배당액등)] × 10%로 과세액을 산출한다. A유형과 달리 투자를

제외하고 임금증가와 배당액이 당기소득의 20~40%에 미치지 못한 경

우 그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이다.

금융위원회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이하 기보)의 이차보전 업무 승인을 통

해 8월1일부터 기술신용정보 기반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3%p까지 지원

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신용대출 3억원을 금리 6%로 조달한 경우,

신용등급은 BB이지만 기술신용등급이 A+로 3등급 상향되면 기보로 부

터 3%p의 이자를 지원받고 기업은 3%의 금리만 부담하면 된다. 이럴

경우 연간 이자비용이 900만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기술

력 우수 기업에 대한 신규 신용대출 지원시 기술력 수준에 따라 기보가 1

∼3%p의 이자를 차등 지원해주는데, 신용등급 대비 기술신용등급 상향

폭이 1등급이면 연간 1%p, 2등급 상향이면 2%p 지원을 받는다. 지원

한도는 기업당 대출원금 3억원, 대출기간 1년이다. 기업당 이자 지원 규

모는 연간 최대 900만원이내다.

9월부터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이 확대된다. 한국은행

은 “성장잠재력 확충 및 경기회복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한다”며 “총 한도를 3조원 증액하는 한편

기존 프로그램간 한도도 조정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증액된 3조원은 중

소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신설된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에

배정됐다.

기술신용대출 3%p 금리우대 혜택

의류 가방 시계 게임…평창 동계올림픽 마케팅 ‘찬스’

1

사라진 모뉴먼트

서고운 작가

"그대들은 다 어둡고 조심스럽다. 인간이여,

누가 그대 심연의 밑바닥을 헤아렸으랴.

오, 바다여 누가 그대의

내밀한 풍요를 알고 있으랴.

그토록 지독하게 그대들은 비밀을 지킨다."

보들레르 『인간과 바다』

현행 2014.9.1.일 이후 비고

무역금융지원 프로그램 1.5 1.5 -

신용대출지원 프로그램 2.0 1.0 △1.0

영세자영업자지원 프로그램 0.5 0.5 -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 3.0 3.0 -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신설) - 3.0 +3.0

지방중소기업지원 프로그램 4.9 5.9 +1.0

총 한도 12.01) 15.01) +3.0

금융중개지원대출 총 한도 및 프로그램별 한도조정 내용

주:1) 유보한도 포함 (자료=한국은행, 단위:조원)

1 어둠의 빛이 슬픔을 조롱한다 Light of darkness was mocking the sadness, 89.4 X 145.5cm, Oil On Canvas, 2013

2 마지막 대륙 Last Continent, 130.3 X 3 10cm, Oil On Canvas, 2013

3 잃어버린 얼굴, Lost Face, 53 X 136.5cm, Oil On Canvas, 2013

16Business 17BIZart

글.

중기이코노미 www.jungg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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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BRIEFING - 경제뉴스 종합

정리.

키스갤러리 이유미 아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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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NG ARTISTⅠ

2

3

내가 작업 앞에서 해야 할 것은 계속 의지를 갖고 지켜야 할 것이 남았는지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의지를 상실하지 않

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그 고민은 큰 캔버스 앞에 서면 훨씬 더 큰 고백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작업에의 의지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연약한 존재이거나 혹은 아주 단단해서 구부러지지 않고 부러져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꾸

준히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의지의 힘은 언제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 그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라지는 것들

을 붙잡을 수 있는가? 상실된 것들이, 발견과 경탄이, 혹은 곤혹스러움과 나약함이, 괴로움과 고통이 아름다울 수는 없

을까? 진실한 아름다움은 늘 도처에 존재하고 나는 끊임없이 사물과 세계를 관찰한다. 그러나 파괴와 상실, 불안과 소멸

의 위험이 함께 한다. 우리는 그 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며 자신만의 신전을 만들며 방어하거나 그 신전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장렬하게 전사한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극단적으로 이분화 되어있는 질서의 틈에서 가까스

로 벗어나보려 하지만 결국 깨닫는 것은 자신의 연약함이다. 우리는 이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슨 말을

하고 또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가?

사라진 모뉴먼트는 죽은 기념물들(Dead Monuments)을 연결해주는 모티프이다. 모뉴먼트는 기념비적인 것 혹은 기

념물을 의미하지만 소유지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막대기나 기둥, 돌을 배치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분명 존재하고 있

으나 쉽게 파괴되고 사라지는 많은 것들을 바라보며 나는 거대한 슬픔과 애도를 감출수가 없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나

약함의 도처에서 부조리와 상실을 받아들인다. 결국 앞서 말했던 그 의지는 이 무수한 모뉴먼트들 -속이 텅 비어버린,

의미가 사라진- 을 부숴뜨리고 경계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구출해야만 한다. 비록 스스로 장렬하게 전사 한다고 해도

말이다. (작가노트 중)

서고운 Seo Goun 국민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졸업 |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 개인전 2013 사라진 모뉴먼트, 갤러리 도스,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SeMA - 이머징

아티스트 선정) | 사이성의 알레고리,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서울 | 2009 스핑크스의 눈물, 송은아트큐브, 서울 | 2008 하피의 숲, 갤러리 도올, 서울 | 2007 델리리움

: 꿈꾸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카페인, 미술 공간 현, 서울 | 2005 YA PROJECT5 : 욕망의 알레고리, 가 갤러리, 서울 | 주요 그룹전 2013 라운드-업(2013 Emerging

Artist: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보고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012 도어즈 아트페어 2012,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 | 소셜 아트 @예술, 소통방식의 변화,

사비나 미술관, 서울 | 신 새김전, 아트 스페이스 에이치, 서울 | 2011 서울 컨템포러리 신세대 아트스타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 나는 화가다, UNC 갤러

리, 서울2010 서투른 건 하고 싶지 않아, DNA 갤러리, 서울 | 예술, 도시의 부활을 외치다, 문래 예술 공장, 서울 | 2009 극장전, 삼성극장, 부산 | 아트로드77-with

art, with artist, 아트스페이스, 헤이리 | 프로포즈, UNC갤러리, 서울 외 다수 | 작품 소장 한국미술박물관

Artist Profile

19BIZartRISING ARTISTⅠ

회벽 위에 어둠을 뚫고 미세한 요철로 이미지를 드러내는 식물은 우리 삶의

모순된 이면에 대한 단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나는 ‘살아있는 것들을 길들

이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삶을 바

라보는 태도에서 길들여짐에 대해 고민해왔다. 살아있는 것들은 정해진 시

스템에 맞추어 살지만, 이것은 결국 삶을 우울과 상처로 병들게 한다는 것

을 고발한다. 개인은 사회적 집단에 속하길 원하는 한편, 그 갇혀진 체제나

틀에서 벗어나고자 갈망한다. 그러나 막상 야생으로 가면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에 대한 거대담론을 일상적 이야기로 위장하

여 나타낸다. 공산품처럼 정형화된 관상식물의 모습을 자연적인 물질로 승

화시켜, 상실된 내면에서 시각을 정화시키는 예술의 기능으로 재생산된 치

유의 정원을 각인한다.(작가노트 중)

치유의 정원

김유정 작가

김유정 KIM YU JUNG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졸업 | 단국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박

사과정 서양화전공 졸업 | 개인전 2013 침묵의 정원, 이랜드 스페이스, 서울 | 2012 김유정Fresco

전, 신세계 센텀시티 윈도우갤러리&VIP라운지, 부산 | 2011 화분이 있는 풍경, 그림손갤러리, 서울

| Upside-downed Inside, 신세계갤러리, 인천 | 2008 Skin of the Roof,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6 김유정 Fresco전, JM갤러리, 상하이 | 2005 욕망의 그늘, 신세계갤러리·인데코갤러리 | 2003

벽과 그림자 읽기, 관훈미술관, 서울 | 그룹전 2014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전-Cre8tive

Report, OCI미술관, 서울, 한국 | 2013 ‘내일의 작가’전, 겸재정선기념관, 서울 | 11인의 평론가가 추

천한 <오늘의 진경2013>전, 겸재정선기념관, 서울 | 윌로씨의 휴가, 송원아트센터, 서울 | 'PAUSE-

정지된 시간, 움직이는 공간‘전, 신한갤러리 역삼점, 서울 | '플렛폼 창고세일', 인천아트플렛폼 | 프레

드로잉비엔날레-공모전, '드로잉, 생각의 시작'전, 아트팩토리, 헤이리, 파주 | OCI미술관 창작스튜디

오 입주작가 전-여덟 개의 창’, OCI미술관 외 다수 | 주요작품소장 이랜드문화재단, 유너모터스주식

회사, 인천문화재단, 주식회사 삼천리, 고려대 중앙도서관, 주식회사 더가온, 성문영어사, 청량리 경찰

서, SI건설산업주식회사,제일화재,유일변호사사무소외 다수 | 현, 부천대학교 겸임교수

Artist Profile

3

3 3

3

1 Dream of the Grean, 74.5 x 114.5cm, Fresco 2013

2 loating the Plant, 55.0 x 80.0cm, fresco, 2013

3 Tamilng the Plant, 120.0 x 180.0cm, Fresco 2013

4 Dream of the Grean, 74.5 x 114.5cm, Fresco 2013

20Art 21BIZart

정리.

키스갤러리 이유미 아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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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NG ARTISTⅡ

보며 저는 급속도로 현대화되고 있는 중국에

현대적인 건물과 어울리며 동시에 중국의 전

통과 문화를 배제하지도 않는 그러한 문화예

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은록 이는 사실 중국만 아니라, 서구

식현대화를 지향하고 있는 서구가 아닌 모든

국가가 당면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잔 왕 반면에 서구에서는 현대적인 건

물, 그 앞에 세워진 조각작품, 그리고 그 주

변환경, 하물며 그 나라의 정치문화하고도

어울리는 전체적인 시스템에서 나오는 것처

럼 그렇게 조화됩니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

은 서구의 건물 형태만 중국으로 수입해 온

것입니다. 이러한 미적 환경적 부조화가 제

게 충격과 동시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중국의 극단적인 두 부분, 즉 가장 고전적,

중국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 서구적인 것을

조화시키는 것이 중국에 당면한 과제라고 여

기고 이는 제 작업의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

가 되었습니다. 그건 아주 큰 과제였습니다.

이러한 과정과 고민 속에 탄생한 것이 <가산

석>이었습니다.

심은록 <가산석>은 어떤 작품인가요?

잔 왕 자연 그대로의 타이후석을 스텐

리스 스틸로 재현한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

다. 타이후석은 쑤저우(蘇州) 근경의 타이후

(太湖) 주변 구릉에서 채취됩니다. 구멍이 많

은 복잡한 형태의 기암괴석으로 정원에 장식

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중국의 진정

한 타이후석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심은록 그렇다면 사용하시는 타이후석

은 어디서 구입하시는지요?

잔 왕 안위성이나 베이징 등지에서 구

입합니다. 중국의 산 속에는 이런 괴석들이

아직도 많이 묻혀 있을 겁니다. 이러한 기암

괴석을 보면, 아주 옛날에 중국이 해양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츰 지각이 융기되어 육지가

되고 산도 생기면서, 산속에 이런 기암괴석들

이 생겼다고 추측합니다. 물이 돌에 이렇게

구멍을 뚫기 위해서는 수억 년의 시간이 필요

합니다.

심은록 다른 전통적인 형태도 많은데,

특별히 타이후석의 형태를 취하시게 된 이유

는요?

잔 왕 <가산석>을 시작할 때는 미처 깨

닫지 못했는데,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내가 왜 타이후석을 취하게 되었고, 그리고

왜 중국의 고대 문인들은 타이후석을 좋아했

을까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타이후석

을 숭배한 것은, 돌 자체의 본질 때문이 아니

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세월, 그 속에 담겨진

시간 때문입니다. 돌 하나하나마다 최소한

일억 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이러한 진귀한

형태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생명이 짧은 유

한한 인간은 영원과 같은 이 엄청난 시간을

간접적으로 맛보는 것입니다.

무한을 품은 <가산석>은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

서는 물론, 현대건물 앞에, 고전건물 사이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대양의 파도 위에도 전시

(퍼포먼스)가 개최되었다. 또한 올해 6월 아트

바젤에서도 그의 <가산석 No.126>(2007)은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잔왕의 <가산석>을 만드는 방식은 중국정부

에 특허 신청이 되어있을 정도로 기술적 과

학적인 부분도 깊이 관여되어 있다. 이러한

그의 예술적 실험정신은 계속된다. 일억 년

이상의 시간으로 만들어진 기암괴석을 한 시

간 만에 만드는 <조석기>(造石机, 돌을 만드

는 기계), 예술은 관람자의 육체와 정신의 치

료제라고 보고 이를 형상화한 <불약당>(佛

藥堂, 정신을 상징하는 유리부처상에 육체

를 상징하는 약을 담은 작품), 지구상의 모

든 신을 검색할 수 있는 기계인<ATM>(Deity

Search Engine) 작품, 수백 개의 스테인리

스 주방용품을 쌓아 현대식 고층빌딩으로 구

성된 도시를 만든 대작 <도시풍경> 등.

잔왕 작가는 미술계의 에디슨처럼 상상하기

도 어려운 예술적 실험과 모험을 계속하며,

예술의 지평을 넓혀간다. 고대 그리스어에

서 ‘예술’과 ‘기술’을 지칭하는 낱말은 둘 다

‘techne’였다. 잔왕은 ‘예술’(techne)을 위

해 ‘기술’(techne)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예술

가이다.

잔왕의 가산석,무한을 품은 가짜 바위

한국에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인 작가 중의 한 명이 잔왕

(展望Zhan Wang, 1962~ )이다. 그는 중국이 존경하고 자랑하는 예

술가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될 때, 중국의 국보급 전통(중국화)작가

들만 전시하는 중국국립미술관이 처음으로 현대미술작가들의 대형 개

인전을 개최했다. 그 해 초대된 작가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시각특수예

술 총감독을 맡았던 차이궈창(蔡國强CaiGuo-Qiang 1957~ )과 잔왕

이었다. 차이궈창이 잔왕보다 연장자이기에 잔왕은 당시 중국국립미술

관에서 전시한 최연소 현대미술가가 되었다. 2003년 중국이 처음 베

네치아 비엔날레에 중국관을 개관할 때도 초대된 작가 중의 한 명이 잔

왕이었다.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처음 작품을 소장한 중국

현대미술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국제적인 주요 비엔날레, 미술관, 아트

페어 등에 초대받아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세계의 주요 미술

관이나 재단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또한 중국 미술교육의

최고학부로 명망있는 중앙미술학원(대학) 조소과 교수이기도 하다.

2011년 아트프라이스통계에 의하면, 잔왕은 전후현대미술 작가들 가

운데 57위를 마크했다. 같은 해 12월, 잔왕을 만났다. 베이징 798예

술구에서 자동차로 약 50분 정도 달려서, 퉁저우(通州) 숭좡에 위치한

그의 아틀리에에 도착했다. 작은 공장 같은 거대한 아틀리에의 광활한

뜰에는 그의 작업의 주재료인 타이후석(太湖石)이 여기저기 보였다.

심은록 서구에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산석>(假山石,가

짜 바위) 연작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잔 왕 중국에서 제가 미술학원을 다녔을 때, “현대 미술은 고전

적인 미술을 뒤엎는 거고, 고전미술은 현대미술을 배제하는 것이며,

중국적인 부분은 서구를 배제하고, 서구는 중국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

처럼 서로 대립하고 모순되는 관계”라고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하지

만, 저는 이 모두가 커다란 하나의 융합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심은록 예. ‘차별’이 아니라 ‘차이’이지요. 모두 같기를 바란다면

오히려 그 발상이 위험합니다.

잔 왕 차이의 지향에 대한 저의 첫 자각은 1994년과 1995년,

베이징에 공업화가 시작되었던 시점입니다. 당시 중국은 현대화된 큰

도시를 지향하면서 옛 건물들을 철거하고, 현대적인 건물을 짓기 시작

했습니다. 저는 베이징에 생기는 이러한 새로운 건물들에 두 종류의

조각작품들이 설치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현대건물인데도

중국의 고전적인 돌이나 고전양식의 작품을 설치하는 것과, 두 번째는

중국의 상황과는 어색한 서구작품을 그대로 수입하거나 모방해서 설

치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 당시 많은 작가들이 서구에 있는 현대미술

작품을 그대로 모방해서 현대적인 건물 앞에 놓기도 했었습니다. 이를

글. 심은록 SIM Eunlog미술비평가 / 철학박사 / 1962년 충북 출생. 2008년 프

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오감과

유용한 진리Cinq sens et vérité utile」로 철학인문과

학 박사 학위 취득, 2008~2009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

후 과정. 2008~2011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초청연

구원(CNRS-CEIFR[UMR CNRS 8034]). 현재 미술비

평가 및 예술부 기자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 / 저서로 『나

비왕자의 새벽작전―오토니엘의 예술세계』(ACC프로젝

트, 2011), 『내 머리 속의 섬』(그림 장 미셀 오토니엘. 재

미마주, 2012),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특별하게 만드는가?』(아트북스, 2013),

Daniel Buren, Marc Sanchez, Sim Eunlog, et al.

Daniel Buren Les Écrits 1965-2012 (participation/

Volume 2: 1996-2012. Paris: Flammarion, Centre

national des arts plastiques 2013). 『양의의 예술, 이

우환과의 대화 그리고 산책』(현대문학, 2014) / 그 외,

「마르틴 키펜베르거론」, 「피터 도이그론」,「볼탕스키론」,

「다니엘 뷔렌론」 등 다수의 평론과 「베네치아 비엔날레」,

「그랑파리 건축 프로젝트」 등 다수의 분석론 집필.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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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산석 No.126(2007) artwork detail, photo by simeunlog

2 가산석假山石 No.126(2007), 2014년 아트바젤에서, photo by simeunlog

3 불약당佛藥堂, 잔왕 아틀리에, photo by simeunlog

4 잔왕(展望) 작가(右)와 필자, 중국 퉁저우(通州) 숭좡 아틀리에에서, photo by simeunlog

5 잔왕 작가, 퉁저우(通州) 숭좡아틀리에에서, photo by simeunlog

22Art 23BIZartARTIST TALK

1 브론치노-알레고리

2 제프쿤스

3 데이먼 허스트 <신의 사랑을 위하여> 2007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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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 속알레고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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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고리 의미 알면 숨어있던 진실 드러나

〈비너스, 큐피드, 그리고 시간(욕망의 알레고리)>에 내재된 의미가 쉽게 읽히지 않은 것은 다양한 오브제, 복잡한 화면

구성, 각각의 이미지가 상징하는 의미가 명료하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화면과 인물구성이 매우 번잡하게 얽혔다. 구도는 르네상스 시대의 원근법이나 명암법과 같은 회화적 혁신을 철

저히 무시했다. 무분별한 색채의 사용은 조화로움과는 한참이나 동떨어져 보인다. 보는 이를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것

은 인물구성이다.

화면중심에 그려진 남녀의 정체가 궁금하다. 부자연스러운 남녀에게서 날개, 황금 사과, 화살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 커플이 큐피드와 비너스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두 인물이 큐피드와 비너스라는 것을 알고 나

니 이들이 취하고 있는 자세가 더욱 불편하게 느껴진다. 아들이 엄마의 가슴을 만지는 것쯤은 인정한다 해도 입술을

맞대고 진한 키스(deep kiss)를 하는 모습은 어색하고 민망하다. 낯설고 어색한 인물은 큐피드와 비너스뿐만 아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갖가지 오브제가 인물구성과 얽혀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비너스와 큐피드의 관계를 축하하

듯 천진난만한 웃음을 머금은 채 두 손 가득 꽃을 들고 뿌릴 듯 다가오는 금발의 소년은 무엇을 의미할까? 얼핏 축복이

떠오르지만, 소년의 오른발이 가시에 찔린 것을 보면 축복보다는 육체적 쾌락의 덧없고 어리석음을 알려주는 인물에

어울린다. 소년의 발아래 남녀가면은 기만을 상징한다. 소년의 뒤로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소녀는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을 뿐, 몸은 물고기 비닐과 날카로운 사자의 발톱, 뱀의 형상으로 되어 있다. 괴물같은 몸체에 오른손과 왼손의 위치

가 바뀌어 있는 것은 진실의 뒤바뀜, 변덕을 상징한다. 큐피드 옆에서 찡그린 얼굴을 하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

는 인물은 질투의 화신이다. 질투의 여인 위쪽에서 노인과 장막을 두고 다툼하는 뒷머리가 없는 여인은 망각을 의미한

다. 망각의 인물과 마주한 노인은 시간의 상징인 크로노스이다. 모래시계가 그의 존재를 일깨워준다.

결국, 그림 속 알레고리를 조합해보면 이렇다. 사랑(큐피드)은 육체적 아름다움(비너스)을 탐닉하는 욕구를 지니게 되

는데, 육체적 쾌락 뒤에는, 변덕(소녀)과 기만(가면), 질투(노파)가 순수한 사랑(비둘기)을 망각(뒷머리 없는 여인)하게

만든다. 그러나 시간(노인)의 장막이 걷히면 사랑 속에 숨어있던 진실들이 드러난다. 다시 말하면 “아름다운 사랑도 시

간이 지나면 쾌락, 기만, 질투, 망각으로 순수한 사랑이 퇴색되고, 결국에는 사랑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는 셈이다.

제프쿤스, 스탠비크, 데미언허스트 작품의 알레고리

알레고리 작품은 주로 14세기~17세기에 가장 활발하게 제작되었다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과학적 논리에 근거한

작품들이 미술계를 지배하면서 약화되었다. 그런데 현대미술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접근하는 비판적 시각의 알레고리

작품들이 등장한다. 흥미로운 일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한 작품에 배치한 다양한 사물들을 총합의 알레고리

로 이끌었다면, 현대미술은 특정한 사물로 직설화법의 알레고리를 표출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데미언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스탠비크의<정물-바티타스의 알레고리>에서 표현한 두개골과는 분명 다른 시각에서 풀어낸 알레고

리이다. 제프쿤스의 <풍선개>시리즈 역시 동물로 인간세상을 풍자했던 이솝우화의 알레고리가 거대한 입체물로 표현

되었을 뿐 알레고리 틀거지 속에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과거미술에서의 알레고리가 전통적으로 교훈적이고 도덕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것에 무게를 두었다면, 현대미술에서

의 알레고리는 종교와 전통의 옷을 벗어낸 개별적 시선을 통한 사물의 재해석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 점에서 사랑, 행복, 기쁨, 죽음, 쾌락 등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표현하거나 어떤 진실한 가치를 깨우쳐주는데 가장

적합한 알레고리가 현대미술에서 어떠한 표현방법으로 제시되는가는 흥미롭게 지켜볼만 하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다른 것에 빗대어 설명하는 방식’의 알레고리 의미가 사라지지 않는 한 새로운 형식의 알레고리

는 작품을 읽는 재미와 작품이 주는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수사법이다.

ART STORY

세계미술사에 기록된 작품이나 유명 미술관의 소장 작품이 모두 이해하기 쉬운 그림만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

추상화처럼 불분명한 형태가 아니라 이미지가(도상) 있는데도 도통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림들도 즐

비하다. 누군가 속 시원하게 해석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겨질 그림들. 일명 알레고리가 가

득한 상징성 진한 그림들은 흥미로운 만큼 해석이 어렵다.

퍼즐을 풀어가듯 해석하는 즐거움

알레고리는 작품에 내재한 의미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또 다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

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란 의미다. 알레고리는 기본적으로 서사구조를 지닌 문학, 영화, 연극의 예술영

역에서 사용되어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가는 총체적인 은유로 사용된다. 그러나 기승전결이 불투명한 미술에서는 단절

적 이미지를 통해 함축된 알레고리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알레고리 비유법으로 그려진 그림의 의미와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기 어려운 이유이다.

홀바인의 <대사들>, 브론치노의〈비너스, 큐피드, 그리고 시간(욕망의 알레고리)>, 루뱅 보갱의<오감>,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부부의 초상화>, 베르메르의 <신앙의 알레고리>, 스탠비크의 <정물-바티타스의 알레고리> 등이 다양한 알

레고리로 가득한 대표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에는 다양한 오브제가 등장하고, 각각의 오브제가 그림 전체를 이끌어가

는 핵심요소로 퍼즐을 풀어가듯 해석해야 하는 알레고리가 담겨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에서 현재 런던 내셔널 갤러

리 소장품으로 사랑에 대한 알레고리를 독특한 화면구성으로 표현한 그림이 있다.

피렌체의 화가 아그놀로 브론치노(Agnolo Bronzino, 1503~1572)가 그린〈비너스, 큐피드, 그리고 시간(욕망의 알

레고리)>이다. 브론치노는 세련되고 우아한 초상화를 즐겨 그리는 화가이자 마니에리스모(manierismo) 양식을 대표

하는 화가이다.

〈비너스, 큐피드, 그리고 시간(욕망의 알레고리)>은 1860년 영국에서 파리의 화상으로부터 사들여 현재 런던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지만, 본래 메디치가의 코시모가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가 에로틱한 그림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선물로 제작한 그림이다.

글. 변종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관장, 미술평론가([email protected])

경희대사범대미술교육과, 동대학원 미술학과 석사(서양화 전공), 동대학원 사학과(미술사 전공) 박사학위(문학박사) 취득, 2008 미술평론가협회

미술평론공모 당선, 2009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부문당선.

현) 미술평론가협회회원, ANCI연구소 부소장, 삼육대학교 뮤지엄&조형컨텐츠 연구소 연구원, 미술과 비평 평론위원, 대학강사로 활동 중.

한국의 단색화(Dansaekhwa)에서 보이는 행위의 반복적 특징은 그리드에 원리를 둔 서구

시각중심주의의 끝물인 미니멀리즘이 지닌 엄격하고 차가운 형식적 특징과는 달리, 붓이나

연필 등 도구를 다루는 손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즉 개념주의에 저항하는 신체성의 회복인

것이다.

‘몸’ 중심적이며 ‘촉감’ 중심적인 한국 단색화

궁극(窮極)의 미를 지향하고자 한 한국의 전기 단색파 작가들은 오랜 문화적 전통에 의해 배태

된 정신의 수련을 통해 중도(neutrality)의 세계에 대한 개시(開示), 자연에의 합일, 무한한 정

신성의 창출, 물성에 대한 관심 등을 작품 속에 육화(肉化)시켰다. 한국의 단색파 작가들이 행

하는 이러한 수공의 방식은 도널드 저드를 비롯한 서구의 미니멀 작가들이 플렉시 글라스 등

다양한 산업 재료를 사용하거나, 작가는 아이디어의 제시에 그치고 정작 작품 제작은 공장에

맡겼던 것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준다.

한국의 단색화에서 보이는 또 하나 두드러진 특징은 재료의 물성이 드러내는 ‘촉각성’이다. 권

영우의 화선지를 이용한 구멍 뚫기와 겹침의 기법, 손의 감각을 통해 형성되는 정창섭의 두꺼

운 닥의 질감, 스프레이를 이용해 두꺼운 물감 층을 형성하는 김기린의 검정색 그림들, 한국의

전통 기와지붕을 연상시키는 박서보의 두꺼운 수직적 골이랑, 캔버스의 뒷면에서 걸쭉하게 갠

유성 물감을 마대 사이로 밀어 넣은 하종현의 <접합> 연작들, 뜯어낸 물감 층의 사이에 새로운

물감을 집어넣어 두꺼운 살을 만드는 정상화의 작품들, 신문지 위에 볼펜과 연필을 반복적으

로 그어 마치 허물 벗은 뱀의 껍질처럼 물질 자체를 전성(展性)시키는 최병소의 작업, 되게 갠

검정색 안료를 사물의 표면 위에 덕지덕지 바르는 김장섭의 오브제 작업, 물감을 두껍게 반복

적으로 쌓아 올린 다음 대패로 밀어 단면을 드러내는 김태호 등의 작업이 여기에 속한다. 한국

의 단색화가 지닌 이러한 특징은 평면적이고 깔끔한 시각적 특징을 보이는 서구의 미니멀 회

화가 지닌 시각중심적인 입장과는 크게 차별되는 부분이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몸’ 중심적이

며 ‘촉감’ 중심적인 세계이다.

시각중심적인 서구 미니멀리즘

서구의 근대를 지배해 온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는 자아중심적이며 시각중심적인 사고

의 소산이다. 주체와 객체, 마음과 몸을 대립적이며 이원론적으로 파악한 그것은 ‘나’라고 하

는 주관적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재단하며 지배한다. 이러한 남성 우월적 시각중심주의

는 크레이그 오웬스(Craig Owens)가 적절히 지적한 것처럼 ‘몸의 물질성’을 빼앗는다.

반면에 촉감은 전통적으로 시각에 비해 천한 감각으로 간주돼 왔다. ‘코기토’의 입장에서 볼

때 촉각은 시각에 비해 어딘가 모르게 불안정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모더니즘의 시대에

는 늘 시각에 가려져 있었다. 그것이 부상하고 재평가되기에 이른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시

대에 와서이다. 촉감은 여성적이며 대지적인 감각이다.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고수레’라는 것을 했는데 그것은 궁극적으로 외경심을 갖고 대지를 대

하는 우주적 사고의 소산이다. 이러한 우주적 세계관은 서구의 손길이 닿기 이전의 아메리카

인디언 사회에도 있었다. 유럽의 침략자가 땅을 팔라는 제안을 했을 때, 한 인디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땅(大地)은 내게 어머니와 같다. 그대는 나더러 어머니를 팔라고 하는 것인

가? 결코 그럴 수는 없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의 단색화에 촉각성이 두드러지는 것은 우연의 소치만은 아닐 것

이다. 촉각은 신체적 접촉을 매개하는 감각이라는 점에서 ‘소유와 정복’을 촉발하는 시각과는

반대되는 감각이다. 본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을 장악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유럽의 아메리카 정복이 항해술과 원근법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컬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에 도달해서 맨 처음 착수한 것은 보이는 것들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었다. 그의 이러한 작명 행위는 그의 관심이 그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아니라 풍경에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는(nominophiliac)’ 유럽인들의 취미는 소유

와 동일한 의미이며 타자를 시각화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그것은 ‘발견하는 것’이다.

1

2 3

1 이우환_점으로부터, 1976

2 정상화_무제, 캔버스에 아크릴, 130 x 97cm, 2012

3 국립현대미술관_한국의 단색화전 전경, 2012

한국 단색화의 특질

촉각은 신체적 접촉을 매개하는

감각이라는 점에서 ‘소유와 정복’

을 촉발하는 시각과는 반대되는

감각이다. 본다는 것은 근본적으

로 눈에 들어오는 것을 장악한다

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유럽의 아메리카 정

복이 항해술과 원근법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26Art 27BIZart

글.

윤진섭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시드니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ART FOCUS

해야 할 일반적 의무 부담(민법 제681조) (ex. 일반적 의무로서 미술품 전시홍보, 고객 유도 등)

- 그 외 갤러리/딜러와 체결한 계약(약관) 준수 (예를 들면 ➊판매할 작품의 종류, 갤러리/딜러 권한의 지역적 범위,

계약존속기간(연장, 종료 포함) ➋특정 갤러리/딜러만이 작가를 독점할 것인지, 다른 갤러리/딜러도 판매 가능한지

등 전속계약 여부 ➌누가 보관, 보험, 광고 선전, 전시, 도록, 액자, 운송 등의 비용을 부담하는지 등)

만약 갤러리, 딜러 등이 위와 같은 일련의 신의 의무를 위반할 경우, 위탁자인 예술가에게 발생되는 손해를 수탁자는

배상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사기, 부당이득*, 횡령, 절도 등 형사상 책임도 집니다.

✽부당이득이란? – 민 형사상의 공통의 개념이며, 영미법과 한국법 둘 다 유사한 개념입니다. 신의 관계를 이용해 원인 없

이 타인의 재산 또는 노무로 이익을 얻고 이로 인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위에서 언급한 신의 위반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딜러는 이러한 신의 의무로 인하여 같은 학교 출신의

경쟁관계의 두 작가를 동시에 수탁 받지 않을 의무가 도출됩니다. 적어도 신중하고 깨끗한 딜러라면 둘 이상의 경쟁

관계가 될 것임을 고지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위탁매매가 일반적이므로 일반 매매로 진행할 경우 딜러는 구

매자와 작가에게 위탁판매가 아닌 일반 매수 후 재판매라는 사실을 알리고 완전한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아트 딜러는 일반매매로서 작가의 작품을 구매할 수는 있지만, 일반매매를 통해 다시 고객에게 재판매 할 예정이었다

면 이러한 일련의 예정을 작가에게 공개하고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이는 작품의 가치가 상승할 것을 알고 미리 저가에 구매해 두었다가 작가 몰래 가격을 띄운 후 제3자에게 고가로 판

매하는 식의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 입니다.(예를 들면 주가 조작과 같은 행위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이죠) 이는 작

가의 부당한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글. 김별다비

한국 변호사 / 큐레이터 / 법학석사 / 미술학

학·석사 / 현 LG전자 전사 개인정보 Compliance Task 한국변호사 /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재직 / 리각미술관,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등 미술법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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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법률 관계는 사실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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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및 관련하여 읽을 만한 책

이상정 「미술과 법」 세창출판사 | 김형진 「미술법」 메이문화 | 캐슬린 김 「예술법」 학고재 | 정준모의 미술사를 바꾼 화상들 http://art.khan.kr/1

지난 호에 두 단계 즉 작가가 갤러리 또는 딜러에게 작품을 맡기고, 그 갤러리 또는 딜러가

다시 구매자에게 판매한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중 첫 번째 단계로써, 작가가

갤러리 또는 딜러에게 작품을 맡길 때 주의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주의사항은 주로 위탁매매로 이루어지는 미국법과 한국법에 국한하여 살펴보겠습

니다. 이미 작가가 갤러리 또는 딜러에게 작품을 맡기는 것을 주로 유럽에서는 매매 형식을 쓰

며, 미국에서는 위탁매매(대리인/ 에이전트) 형식을 사용한다는 점을 살펴보았죠.

미국 대리인법에 따르면 위탁자와 수탁자(본인과 대리인) 관계는 신의 관계가 생기고, 대리의사

를 밝히고 대리인이 이를 수락하면 이루어집니다. 대리인은 본인의 지배를 받지요. 대리인은 본

인의 이해와 상충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딜러는 여러 작가의 대리인이 될 수는 있

지만 이 경우에도 예술가와 이익이 상충되는 대리관계를 맺어서는 안 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작가 → 갤러리 위탁 시 주의점

미국 대리인법과 뉴욕주 예술 및 문화 관계법(New York Arts and Cultural Affairs Law), 뉴

욕 주 예술가들 보호 법(2011 NY Senate- Assembly Bill), 캘리포니아 주 민법(California

Civil Code)에 따르면, 예술작품이 “직접 판매로써 작가에게서 아트 딜러에게 작품이 배달 되

고 작가가 작품 판매 대금을 직접 수수”하는 것이 아니면, 위탁매매로 규정합니다. 위탁 매매인

경우 배달된 작품은 “수탁재산”으로 작품 판매 대금은 작가의 “신탁 기금”이 됩니다.

미국 법에 따르면 물품을 받은 딜러는 다음과 같은 의무에 묶입니다.

- 물품에 대한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

- 작가 입장에서와 같이 공정하고 정직하게 거래할 의무

- 작품 판매 비용을 작가에게 정기적으로 정산해 줄 의무

- 갤러리에 관한 모든 관련 정보를 작가에게 공개할 의무

한국 민법과 상법에 따르면 물품을 받은 딜러는 다음과 같은 의무를 집니다.

- 갤러리/딜러가 미술가에게 받은 미술품과 그 미술품의 위탁매매로 인하여 취득한 채권은

미술가와 갤러리/딜러의 관계에서 이를 미술가의 소유 또는 채권으로 본다.(상법 제103조)

- 갤러리/딜러가 위탁 받은 매매를 한 때에는 지체 없이 미술가에 대해 그 계약의 요령과 상대

방의 주소, 성명의 통지를 발송하여야 하며 계산서를 제출하여야 한다.(상법 제104조)

- 갤러리/딜러는 미술가를 위한 매매에 관하여 미술품의 구입자 측에서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미술가에 대해 이를 이행할 책임이 있다.(상법 제105조)

- 미술가가 미술품에 대해 일정한 가격을 지정할 때 그 지정 가격보다 염가로 매도한 경우 갤러

리/딜러가 그 차액을 부담한 때에는 그 매매는 위탁자에 대하여 효력이 있다. 또 미술가가 지

정가격보다 고가로 매도 시 차액은 약정이 없는 한 갤러리/딜러의 이익(상법 제106조)

- 갤러리/딜러가 위탁매매 목적물인 미술품을 인도받은 후 미술품의 훼손, 하자를 발견하거나

물건의 파손 염려 시, 가격하락 상황을 알게 될때 지체 없이 작가에게 통지 발송. 미술가의 지

시 못 받거나 지연 시 갤러리/딜러는 미술가의 이익을 위한 적당한 처분 가능(상법 제108조)

- 갤러리/딜러는 수임인으로서 미술가를 위하여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써 미술품 매매를 처리

미술품시장과 법(2)

1 2

1 인상파를 키운 폴 뒤랑 뒤엘

2 입체파의 아버지 다니엘-헨리 칸바일러

<출처: 정준모의 미술사를 바꾼 화상들>

28Art 29BIZartART LAW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라는 시가 있다. 꼭 그 시가 아니더라도 하늘이 더 높아지고 색채가 더

풍성해지는 가을에는 나도 모르게 상념에 빠져들게 된다. 가을의 상념을 조금 더 품격 있게 만들어

줄 미술관 전시들을 소개한다.

9월 화제의 전시

현대 사진예술의 현 주소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사진축제가 대구에서

열린다.

2006년 처음 전시가 시작된

이래 5회를 맞는 대구사진비

엔날레는 사진은 물론 미디

어아트 등 다양한 영역의 작

업들을 선보이는 무대다. 올

해 주제는 ‘사진의 기억’이다.

최근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사진의 기법들과 사진의 정

체성 등을 다채롭게 보여준

다. 주 전시 감독을 맡은 스페

인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는

‘기원, 기억, 패러디(Origins, Memories & Parodies)’를 주제로 전통 사진

은 물론 콜라주, 비디오아트, 설치 등 다양한 작업들을 기획했다. 특별전으로

는 ‘이탈리아 현대사진전’과 ‘전쟁 속의 여성 Woman in War’전이 열린다.

이밖에 국제사진심포지엄, 한국사진의 지형전, 국제젊은사진가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최근 수년간 현대미술과 타 장르 간 협업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화두가 됐다. 쿠사마 야

요이와 루이비통, 데미안 허스트와 리바이

스, 키스 해링과 유니클로 등 세계적으로

미술과 패션의 협업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미술과 패션이 만난 이색

적인 전시가 국내에서도 열리고 있다. 현대

미술과 패션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온 성남아트센터는 지난 2011년 ‘영국현

대회화 - 존 무어 수상작가’전, 2012년 ‘독일현대미술 - German Now’전,

2013년 ‘스페인 근현대미술 - 올라! 스페인’전 등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네

번째로 열리는 ‘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전은 김용호, 김준, 낸시랭, 이보현,

임주연, 채규인 등 현대미술 작가 11명과 패션 디자이너 7명이 참가해 현대

미술과 패션의 영역을 넘나들며 확장해가는 생생한 전시를 선보이는 무대다.

디자이너 계한희와 작가 김준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문신이다. 둘은 사회적으

로 금기시 되던 문신을 통해 다양한 폭력을 이야기한다. 디자이너 이상봉과

작가 장승효는 런웨이를 주제로 작업했다. 장승효는 한국적인 선과 색을 살

린 이상봉의 패턴을 강화유리로 만들어 런웨이에 담았다. 전시를 기획한 패

션큐레이터 김홍기와 예술감독 김노암은 “너희가 패션을 아느냐”, “현대미

술과 대중화 현상” 등을 주제로 강연도 펼친다.

겸재 정선은 현대인들에게 무척 사랑받는

조선시대 화가다. 겸재는 인왕산 근처, 수

성동 등의 풍경을 화첩에 담았다. 수성동

인근은 안평대군의 별장터가 있었던 장소

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

닌 장소이지만 정작 현대인들에게는 그 역

사적 의미가 잊혀져 있다. 이 같은 사실에

관심을 두고 겸재와 조선시대 그림에 등

장한 수성동 인근 비해당 정원을 탐구한

전시가 눈길을 끈다. 예술가단체 할아텍

(www.halartec.com)이 겸재의 인왕산 관련 그림과 안평대군의 별장터를

중심으로 수차례의 현장답사와 워크숍 등을 통해 겸재의 맥을 찾기 위한 시도

에 나섰다. 역사화가 서용선 작가를 비롯해 김용임 김정헌 문혜정 박명애 박

미화 류광운 윤선희 이경은 이경희 이이정은 이종미 이태량 장성아 정일영 정

채희 정하응 진예 최인호 허윤희 황의룡 황인선 등의 작가가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4올해의 작

가상' 수상자를 결정하기 위해 후보

를 4명으로 압축하고 후보 작가들

의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는 구동희, 김

신일, 노순택, 장지아 등 4명의 작

가가 선정됐다. 이들 4명의 작가들은 각각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작업 세계

를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구동희 작가는 ‘재생길’을 통해 뫼비우

스 띠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옆에 영상을 상영한다. 김신일 작가는 대

규모 블록으로 마음, 믿음, 이념 등 단어가 새겨진 구조물을 세웠다. 노순택

작가는 사회적으로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의 모습을 담은 사진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 등을 전시했다. 장지아 작가는 ‘금기는 숨겨진 욕망을 자극

한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 과정을 통해 오는 9월 중

‘올해의 작가’가 선정된다.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면 영상 다큐멘터리 제작

과 방영의 혜택이 주어진다.

2014대구사진비엔날레 ‘사진의 기억(Photographic Narrative)’9월 12일부터 10월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회관 일대

‘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전

9월 2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겸재 정선과 아름다운 비해당 정원’전

9월 14일까지 겸재 정선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2014올해의 작가상’전

11월 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신사동키스 (135-888)서울 강남구 신사동 523-16 B1 (강남대로 162길 31)

이태원키스 (140-824)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10길 88

t. 02.745.0180 www.kissgallery.co.kr [email protected]

동숭동에 위치한 [갤러리192]가 신사동으로 이전하면서 [키스갤러리]로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키스갤러리]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실험적인 공간으로 이태원키스를 동시에 개관합니다.

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랍니다.

Keep It Simple Sentence

오경환 개인전

2014. 8. 22 fri - 9. 14sun

KISS GALLERY 서울, 신사동

김상현 개인전

2014. 8. 26 tue - 9. 21sun

KISS GALLERY 서울, 이태원

개 관 전

30ArtHOT EXHIBITION

글.

스포츠서울 문화부 김효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