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청소년대학생일본환경연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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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ky 프로젝트(since2005)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 보고서 지구 으로 생각 하고, 지역 으로 행동 하다. 충청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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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청소년, 대학생 환경대상에서 수상한 팀들과 함께 다녀온 환경연수보고서 입니다. 일본 센난 석면피해자와의 만남, 일본의 탈원전 활동, 스튜디오-L의 커뮤니티 디자인의 사례들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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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ky 프로젝트(since2005)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 보고서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다.

충청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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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사 말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는 1983년 설립된 이래 지난 22년간 ‘좋은 에너지, 더 좋은 세상’이라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를 안전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공급하고, 국민생활의 편익 증진과 공공복리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과 함께하는 글로벌 KOGAS'라는 비전을 수립하여 고객의 행복을 추구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환경개선, 장학사업, 문화재 지킴이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협약을 맺어 추진하고 있는 BlueSky 프로젝트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푸른 하늘을 물려주기 위해 시작한 이 사업은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환기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을 시작으로 하여 태양지공프로젝트와 청소년·대학생 환경대상,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 등 미래세대 대상의 환경교육까지 그 범위를 넓혔습니다.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는 대전 청소년·대학생 환경대상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환경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한 청소년 15명이 세계를 보는 안목과 환경문제에 대한 현명한 시각을 키워갈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은 5박 6일간 간사이 지역 일대에서 센난 석면피해 현장 및 환경교육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연수 참가자들이 배우고 경험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 보고서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움주신 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5.04.08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장 조 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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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사 말

지난 2014년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비극적인 사건들이 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고도 경제성장을 명목삼아 민주주의와 풀뿌리 지방자치제도에 위기가 닥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는 사회에 대한 희망이 작아진 미래세대 청소년들에게 녹색희망을 주기위한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 <제4회 청소년·대학생 환경대상>에서 민선6기 환경정책 및 행정을 변화시킬 아이디어를 제안한 중고등부 6팀, 대학생 1명의 수상자와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사내 환경글짓기 대회 수상자 2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연수단은 세계 환경 동향에 발맞추어 일본의 다양한 환경운동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특히 일본정부의 부조리한 경제성장 정책으로 환경 피해를 입은 센난 지역 석면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교류하고, 마을 주민간의 커뮤니티 조성을 꾀하는 청년기업 ‘Studio-L'을 방문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의 변화에 대한 주제로 강의를 듣고 참가자가 주최하여 열띤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 큰 꿈을 꾸며 다양한 분야로 나아갈 청소년들에게 5박 6일의 일본환경연수가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식을 키우고,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함께 한·일 시민사회 교류를 함께하고 있는 오사카시민네트워크의 후지나가노부요 대표는 연수 일정을 함께 준비하고 진행해 주셨습니다. 센난 지역의 유오카 선생님, 사카이시 박물관의 큐레이터 나카무라 선생님께서도 일본 환경문제와 역사문화체험에 대한 안내를 도맡아 해주어 연수단이 일본의 따듯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박 6일 간 연수단의 입과 귀가 되어주신 통역사 서영석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계획된 일정 이상으로 연수를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단이 5박 6일 간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연수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과도 연수단이 배우고 느낀 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래세대 청소년들의 다양한 환경교육 활동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2015.04.08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 이 동 규

- 5 -

인사말

Ⅰ. 연수개요 및 일정 9

Ⅱ.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

1. 일본 센난의 석면 피해 문제와 시민운동 1) 센난 소개 및 석면피해 배경 17 2) 석면피해 국가배상소송 진행과정 18 3) 센난 석면피해 관련 자료 27 4) 후속활동 : 오마이뉴스 기사 ① 일본 석면피해자에 한국인이 많은 이유 35 ② 센난 석면피해 주민들의 위대한 승리 422. Studio-L의 커뮤니티 디자인 1) Studio-L 소개 및 활동 내용 46 2) 질의응답 80 3) 후속활동 : 오마이뉴스 기사 ① 평균 연령 34세... 젊은 커뮤니티 디자인 전문 기업 813. 일본에서 듣는 탈원전 활동과 기후변화 1) CASA : 지구온난화 대책과 COP20 85 2)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의 변화 102 3) 아마가사키 시민발전소 ① 아마가사키 시민발전소 소개 및 활동내용 126 ② 아마가사키 시민발전소 관련 자료 136 4) 후속활동 : 오마이뉴스 기사 ① '끝장 토론'... 미래 세대가 말하는 원자력 138 ② 일본 할머니가 한국 미래세대에게 1434. 일본의 역사와 문화

1) 사카이시의 역사와 문화 148 2)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149 3) 난바파크와 오가닉 빌딩 150

Ⅲ. 도움 주신 분들 151

Ⅳ. 단체와 기관 소개 155

- 벼 리 -

Ⅰ. 연수개요 및 일정

- 9 -

사 업 명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

목 적- 청소년 환경연수 및 교류 - 청소년 일본 역사 및 문화 이해 및 체험- 대전충남녹색연합 일본 시민사회 지속적인 교류 및 연대

기 간 2015년 1월 19일(월)~24일(토)/5박 6일

장 소 센난,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주요내용 일본 내 환경교육시설 방문 및 현지교류, 일본 역사문화 체험 등

연수단

- 연수단장 :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담당간사 : 김민성,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 지원담당 : 황인영,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촬영담당 : 윤성로, 목원대학교- 통 역 : 서영석,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참 가 자 : 대전 청소년대학생환경대상 수상자 13명,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글짓기 대회 수상자 2명참가자 명단

1모둠 2모둠 3모둠 4모둠 5모둠이창진

서일고2/남박병민

서일고2/남윤종성

서일고2/남한형규

서일고2/남정희연

KAIST3/여임나경

서일여고1/여김채림

서일여고1/여박나혜

서일여고1/여문새미

서일여고1/여한선규

대전고1/남김민석

대전고1/남이경준

내동중2/남신재호

하기중3/남김지수

유성여고1/여박보민

내동중2/남

이동방법 대절버스, 대중교통

주 최 대전충남녹색연합,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협 조 오사카시민네트워크

Ⅰ. 연수개요 및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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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일정날 짜 시 간 장 소 내 용 비 고

1/19(월)

04:00~07:00 대전시청역

1번출구대절버스

집결 및 이동

9:10~11:00 인천국제공항→

간사이공항출국

제주항공(1302)

9:40~11:15 이스타항공(ZE611)

12:00~12:30 간사이 공항대절버스 집결 및 이동

12:30~13:30 뷔페 점심식사

13:30~14:00 대절버스 이동

14:00~14:20다루이

마을회관

센난시장·시의장 예방

14:20~17:00 센난석면을이기는모임 간담회

17:20~18:00 센난 및 한난 현지 견학 안내 : 유오카

18:00~20:00

토요 코인 호텔

숙소이동 및 저녁식사

20:30~22:00[프로그램1] 참가자 소개/일본 센난지역 석면 피해문제와 시민운동

22:00~ 조별 과제 및 취침

날 짜 시 간 장 소 내 용 비 고

1/20(화)

7:00~8:45 토요 코인 호텔 아침식사 및 일정 안내

09:10~10:00 대절버스 이동

10:00~11:30 Studio-L Studio-L 활동과 성과 강의 : 소네다

- 11 -

1/20(화)

11:30~13:00 대절버스 점심 도시락

13:30~15:30 사카이 시청 전망대 사카이 시청 전망대 방문 안내 :

야규

15:30~18:00 사카이 박물관 사카이지역 고대역사유적 탐방

안내 : 마스다,

나카무라

18:00~20:00

신오사카 유스호스텔

숙소이동저녁식사

20:30~22:00[프로그램2] Studio-L의 커뮤니티 디자인 적용/사카이 지역 역사문화

22:00~ 조별 과제 및 취침

날 짜 시 간 장 소 내 용 비 고

1/22(목)06:30~08:40 유니버셜 H 아침식사 및 일정 안내09:00~10:00 대절버스 장소이동

날 짜 시 간 장 소 내 용 비 고

1/21(수)

07:30~8:40 신오사카 유스호스텔 아침식사 및 일정 안내

09:00~10:00 지하철 이동

11:00~12:30 유니버셜 H [강의] 일본 탈핵 운동 이야기 강의 : 후지나가

12:30~13:30 식당 점심식사14:00~18:30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광

18:30~20:00 저녁식사숙소이동

20:30~21:30유니버셜 H

[프로그램3] 토론 : 환경연수 이대로 좋은가

22:00~ 조별 과제 및 취침

- 12 -

1/22(목)

10:00~12:30 아마가사키 아마가사키 시민발전소 견학

설명 : 히로하타, 구와타, 이찌에

12:30~13:20 대절버스 점심식사 도시락13:20~16:00 다카라즈카시 데쓰카 오사무 기념관 견학16:00~16:30 대절버스 이동

16:30~19:30호텔 과일 꽃오사와 온천

온천 및 저녁식사프로그램4 준비

19:30~22:00 [프로그램4] 토론 : 원자력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는가

22:00~ 조별 과제 및 취침

날 짜 시 간 장 소 내 용 비 고

1/23(금)

07:00~08:30 호텔 과일 꽃오사와 온천 아침식사 및 일정 안내

08:30~09:20 대절버스 및 지하철 장소이동

10:00~12:00

오사카 소비자단체

연락회 회의실

[강의] 지구 온난화 대책과 COP20

강의 : 하야카와

12:00~14:00 난바파크, 오가닉빌딩 관광

14:00~18:30오사카

도톤보리

오사카 시내 관광

19:00~20:30 저녁만찬숙소이동

21:00~22:00네스트 호텔

[프로그램5] 연수 마무리

22:00~ 조별 과제 및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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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시 간 장 소 내 용 비 고

1/24(토)

07:00~08:00 네스트 호텔 아침식사 및 일정 안내

08:00~09:30 지하철 및 난카이센 공항 이동

11:50~13:50 간사이공항→

인천국제공항귀국

제주항공(1301)

11:55~14:00 이스타항공(ZE612)

16:30~19:00 대절버스 집결 및 이동

19:00~ 대전시청역 1번출구 해산

Ⅱ.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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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센난시의장과 센난시장. ▲ 석면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오랜 투쟁에서

승리한 센난석면을이기는모임 원고단 오카다 선생님께 축하 꽃다발을 전하는 양흥모 사무처장.

Ⅱ.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

1. 일본 센난의 석면 피해 문제와 시민운동

1) 센난 소개 및 석면피해 배경1)

센난은 오사카 남쪽에 있는 아주 작은 지역이다. 이곳에는 1900년대 초부터 석면 공장이 들어서게 되었고 주로 석면을 원료로 한 방직물을 제조했다. 1945년까지 석면은 비행기, 전투함과 같은 군수물자 생산에 이용되었다. 특히 센난에서는 마찰이나 보온을 위한 제품들을 생산했다. 전후에 석면은 배의 기관 부분이나 자동차 브레이크 또는 발전 시스템, 화학제품 등에 사용되었다.

석면의 미세한 입자는 호흡을 통해 인체로 흡수되어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등의 치명적인 질환을 발생시킨다. 몇 십년간 석면 공장에서 일했던 많은 노동자들은 그 위험성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WHO(세계보건기구), ILO(세계노동기구)에서는 일본 정부에게 석면에 대응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석면 문제에 대처하는 즉시 산업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았다. 석면은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좋은 점만 강조했을 뿐이다. 석면으로 인한 피해를 인지한 센난 시민들은 2002년부터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한 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2014년 10월 9일,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2015년 1월 18일에는 후센 노동성 장관이 센난을 방문해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세계 2차 대전 이전 오사카에는 아주 많은 재일교포가 거주했다. 일본의 식민통치 이후 재일교포들은 석면 공장과 같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 힘든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는 속출했고, 아직까지도 그 수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센난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아래 빚어진 비극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

1) 위 내용은 ‘센난 석면을이기는모임’ 유오카 카즈요시 선생님 외 센난 석면 피해 원고단의 발언 녹취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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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난 석면피해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연수 참가자들. ▲ 단체사진

판결 이후 ‘하루라도 빠른 해결’을 둘러싼 움직임‘하루라도 신속하게 해결되기를’ 이라는 표제의 각 언론사의 보도와 사설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닛케이, 산케이, 도쿄신문을 비롯해 일본 전역에서 20여개의 지방신문도 대법원의 판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센난 석면의 ‘하루라도 빠른 해결’을 촉구하는 사설 등을 게재했습니다. 이렇게까지 각 언론이 일제히 강력하게 해결을 요구하는 논조를 게재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판결 당일 여야당 의원들의 요청 판결 당일에도 자민, 공명 양당의 석면 프로젝트 팀 구성원들이 직접 후생노동성 장관과 회담을 갖고, 조기 해결을 위한 정치적인 결단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민주, 유신, 국민의 당뿐 아니라 공산, 차세대, 생활, 사민, 신당 대지, 뜻을 같이 하는 무소속 의원들도 같은 취지의 요청문을 발표했습니다.

중의원, 참의원에서의 국회질의 15,16,17일 중참의원 국회질의에서 공명, 민주, 유신, 공산, 사민당 의원 11명이 후생노동, 법무, 내각, 경제 산업, 환경 각 의원회에서 안건으로 발의한 후 정치적인 결단을 통한 조기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단기간에 이렇게 국회에서 거론 된 개별안건은 없습니다. 모든 파벌과 모임이 일치단결해 조기 해결을 강력하게 요구 했습니다 센난 석면 문제의 신속한 해결은 넓은 범위에 걸쳐 공론화 되었습니다.

2) 센난 석면피해 국가배상소송 진행과정

① 센난 석면피해 투쟁 과정 (자료 : 센난석면을이기는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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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자키 후생노동성 장관, 후생노동성의 당초 대응 판결 직후 계속 된 시오자키 후생노동성 장관의 회견 및 국회질의 답변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판결내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 국가는 패소한 원고단에 죄송할 따름이다. □ 조기해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 하지만 1차 집단소송이 고등법원으로 환송된다는 판결이 내려져 계류중이며 다른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조기해결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을지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다.

이 시점에서는 원고단과 만난 직후 직접 사죄하지 않았으며 신속한 해결을 위한 정치적 결단 역시 내리지 않았습니다.

후생노동성의 대응 원고단과 변호단은 9,10,15,16일 4번에 걸쳐 후생노동성과 7시간 이상에 달하는 협상을 벌이며 요청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처음에는 ‘연락 담당자’가 협상에 임했으나 점차 후생노동성 대표로서의 대응으로 발전해 갔습니다. 하지만 후생노동성 장관의 공식 입장을 전혀 표명하지 않는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결국 후생노동성 장관이 사죄하겠다는 뜻 밝혀 대법원 판결이 위력을 발휘하며 원고단과 변호단이 최선을 다해 끈질기게 책임을 추궁했고, 국회 안팎에서 광범위한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서 공식적으로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정부를 압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1일 오후에 후생노동성 장관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시오자키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사카 고등법원에 환송 판결이 내려진 1차 집단소송의 심리 시작을 기다리지 않고 센난

의 원고단을 만나 사죄하겠다. □ 환송판결이 내려진 1차 집단소송은 2차 집단소송 대법원 판결과 동등 기준액에 의거한

배상을 하도록 신속하게 법원에 화해를 신청하겠다. 조속한 심리 개시를 요청하는 바이다.

11월27일 대집회를 성공리에 개최합시다!

명칭 : ‘대법원 승리! 센난에서 건설까지 승리를 쟁취하는 석면 대집회-모든 석면 피해의 구제와 근절을’

장소 : 덴마 연수 센터(JR 덴마역 도보 3분)시간 : 18시30분~20시40분내용 : 미야모토 겐이치 씨 강연

‘대법원 판결의 역사적 의의와 석면 피해 구제 및 근절’센난 원고단 감사 인사와 건설 원고 결의 표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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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법원 판결의 의의 1) 사법부의 최종판결로서 석면 피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정 - 시민의 투쟁을 통한 역사적인 승리 - 과거 석면 대책이나 피해자 구제, 향후 피해방지대책의 바람직한 모습을 근본적으로 재검

토하는 계기가 됨 2) 산업발전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정 - 국가는 생명과 건강에 미치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신속하게, 기술의 진보와 최신

의학적 지견 등에 적합한 형태’가 되도록 ‘적시에 그리고 적절하게’ 규제 권한행사를 해야 한다’라며 산업발전을 우선한 1차 집단소송 대법원 판결을 부정

- 건설 석면 소송, 아마가사키 구보타 소송 등 석면 피해를 입어 국가의 책임을 묻는 소송도 비슷한 범주 내에서 판단

- 대법원의 현명한 판결→경제, 산업 발전을 우선하는 국가 정책에 경종을 울림

3) 전국으로 확산 된 석면 피해 구제의 토대가 마련 - 석면방직업에서 심각한 석면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소배기장치 설치라는 효

과적인 대책을 게을리 한 국가의 책임이 단죄를 받게 됨→석면피해의 원점, 국가 태만이라는 출발점에서 국가 책임이 인정

- 불법이 자행 된 기간은 1958년 5월26일~1971년 4월28일까지→지쿠호 진폐 대법원 판결이 나온 1960년 보다 2년 빠름

- 석면 피해가 알려진 시기(1958년 3월말) 부터 대책마련을 의무화해야 하는 시기(1958년 5

▲16일 협상 모습. ‘다른 소송과의 관계란 대체 무슨 말이냐’고 묻는 원고와 변호사.

② ‘센난 석면 국가 배상 소송 대법원 판결의 의의’ : 변호사 가마나 유키오 (자료 : 센난석면을이기는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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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6일)까지 거의 시간적 유예를 인정하지 않았음 - 석면방직업 이외의 석면 취급업종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분진대책 수립에 소극적이어서 피

해가 발생하면 국가에 책임이 있음→전국적으로 확산 된 석면 피해 사법 구제의 초석이 됨

4) 국가 배상 소송의 보호대상이 확대된 점(상고 수리 결정) - 석면 공장의 근로자들뿐 아니라 출입업체(석면원료 운송회사 직원)도 국가 배상법상의 보

호대상이 됨

5) 석면 피해에 대해 국가의 엄중한 책임이 인정된 점(상고 수리 결정) - 국가의 책임 범위는 전체 손해 규모의 2분의1임. (지쿠호 진폐사건의 고등법원 판결은

1/3) - 기준 위자료 비용은 지쿠호 진폐소송 기준에서 각 질병을 바탕으로 100만 엔 증액. 또한

위자료 감액 사유 일절 무시.

2. 대법원 판결의 문제점

1) 피해구제의 부당한 선 긋기 ① 1차 집단소송 근처 지역 피해자, 가족 피해자 및 2차 집단소송의 제척기간 피해자를 심

리 대상으로 삼지 않은 점(상고수리결정)

② 1972년 이후의 위법(억제농도 강화 의무 위반, 방진 마스크 사용 권고, 안전 교육 실시 의무 위반)을 인정하지 않은 점

2) 문제점 ① 석면공장 안팎으로 시간을 불문하고 대량의 석면분진이 날려 피해에 노출 됨.

② 1972년 이후는 석면을 대량 수입하고 소비하는 시기로 센난 지역의 석면공장은 모두 가동 중이었음. 그래서 근로자들은 석면의 위험성(특히 발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해 방진마스크도 거의 착용하지 않았음→국가의 규제는 상당히 미비했음.

3) 결론 - 원고전원이 승리한 대법원 판결이라는 점을 확인해야 함→원고 전원이 (재판 중에 돌아가

신 14명 포함) 석면 공장 안팎, 근로 시기와 상관없이 법정 안과 밖에서 본인의 피해를 호소함으로써, 센난 지역의 석면피해가 지역 전체에 걸쳐 장기적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고 피해 구제를 위한 대규모 여론을 형성해 대법원의 마음을 움직였음.

3. 대법원 판결의 개요 1) 바람직한 규제 권한 행사 방법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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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생노동성 장관의 상기 각 법률에 근거한 규제권한은 분진작업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근로환경을 정비하고, 그들의 생명과 신체에 미치는 위해를 방지하며 건강을 확보하는 것이 주된 목적. 가능한 신속하게 기술의 진보나 최신 의학적 지견 등에 적합한 형태로 개정해야 하며 시의 적절하게 행사해야 함.

2) 구체적인 규제권한행사의 위법성에 대해

① 국소배기장치 설치 의무화 위법 여부에 대해 : ‘후생노동성 장관은 1958년 5월26일에는 구 근로기준법에 근거한 성령제정권한을 행사해 벌칙을 마련해서 석면공장에 국소배기장치 설치를 의무화해야 했으나, 구 특정 화학물질 장애예방 규칙이 제정 된 1971년 4월 28일까지 후생노동성장관이 구 근로기준법을 바탕으로 한 상기 성령제정권한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하게 합리성이 결여된 것이며 위법행위임.

② 억제 농도 강화 의무 위반에 대해 : ‘1974년 9월 30일 이후 석면 억제농도 규제치를 1976년 고시 기준으로 5가닥/cc로 하고 산업위생학회 권고치인 2가닥/cc으로 하지 않았던 점’은 명백한 합리성 결여까지는 아니며 위법이라고는 할 수 없음.

③ 방진마스크 사용 권고 의무, 특별 교육 실시 의무 위반에 대해 : ‘1972년 9월 30일 이후 석면공장의 방진대책으로는 보조수단에 불과한 방진마스크 사용에 관해 상기 각 의무( ‘방진 마스크 상비 의무, 근로자 사용 의무, 채용 시 작업내용 변경시의 안전교육의무, 진폐법 안전교육의무’를 가리킴)뿐 아니라 사업자가 근로자에게 방진 마스크 사용을 권고할 의무 및 철저하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석면관련질환 예방 안전교육실시를 의무화하지 않았던 점’은 뚜렷하게 합리성이 결여되지는 않았으며 위법은 아님.

【닛케이 사설】 구제의 길 넓힌 석면 판결_2014년 10월 12일국가의 규제가 늦어졌기 때문에 건강피해가 확산되었다. 재판 도중에 사망한 원고도 많다. 국가는 판결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신속하게 환자 구제에 나서야 한다. 석면 재판은 각지에서 진행 중이다. 피해의 실태 등은 제각각 다르며 판결 내용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정부는 무턱대고 법정 투쟁을 계속할 것이 아니라 대법원 판결을 전제로 대응 전략을 다시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아사히 사설】 석면피해 판결/ 간과한 정부의 책임_2014년 10월 10일2006년 소송 제기 이후에도 원고 14명이 사망했던 만큼 더 이상 구제를 미뤄서는 안 된다.

③ 센난 석면 국가 배상 소송_대법원 판결에 대한 언론 보도(자료 : 센난석면을이기는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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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원고가 승소한 2차 집단소송의 판단기준을 바탕으로 조기에 구제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석면구제법이 제정되면서 광범위한 피해대책을 마련한 후에도 정부는 과거의 대응에 문제는 없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일단은 과오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해야 한다. 유해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부가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은 채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은 과거의 공해나 약물피해, 산재에서도 똑같이 경험했었다. 위험을 수반하기가 어렵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정부도 직접 검증해야 할 것이다. 현재 석면구제법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는 없는지. 판결을 계기로 다시 검증 할 필요가 있다.

【요미우리 사설】 석면 판결 ‘센난’의 교훈을 대책에 활용하자_2014년 10월 11일정부의 태만으로 인해 석면 피해가 확대되었다. 이것이 바로 사법부가 내린 결론이다. 정부는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행정부의 위법행위를 가차 없이 비판하는 판결이다. 2004년 지쿠호 진폐소송판결, 간사이 미나마타병 소송판결과 마찬가지로 뒤늦은 규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원고는 구제 받아 마땅하다는 대법원의 입장이 표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법원은 일부 원고에 대해 배상액 산정을 위해서 심리를 오사카 고등법원으로 환송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미 14명의 원고가 사망했다. 정부는 화해 등을 통해 신속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

【마이니치 사설】 석면피해 판결,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는 국가의 태만_2014년 10월 11일산업발전을 우선해 근로자의 건강대책을 미뤄 온 국가에 피해자의 구제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당연한 판결이다. 대법원의 판결은 국민의 건강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는 최근 사법부의 흐름을 정착시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대법원은 원고 89명 중 82명의 배상을 인정했는데 근로자들은 석면 관련 암인 중피종 등으로 고통 받다 8년 전에 소송을 제기한 이후 14명이 사망했다. 국가는 판결을 바탕으로 서둘러 구제방안을 마련해서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자들은 없는지 여부도 알아봐야 한다. 정부는 이번 대법원 판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재판을 통한 결론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보상 체제를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산재 신청 시효가 지난 근로자나 공장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제법은 보상 금액과 범위 모두 충분하지 않다.피해 현황에 입각해 재검토 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도쿄신문 사설】 석면 판결 ‘공해’ 구제를 서둘러야_2014년 10월 11일과거 석면 공장에서 일한 근로자들이 입은 건강피해에 대해 대법원은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렸다. 중피종이나 폐암 등에 걸린 원고들은 벌써 70대에 접어든다.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 구제방안을 수립해야 한다.석면폐에 대해서는 2차대전 이전 구 내무성 보험원의 검사를 통해 이미 위험성은 알려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 이후에도 석면의 경제성에만 주목해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희생시키지 않았는가. 예측 된 ‘공해’라 불러야 한다. 2006년에는 석면 건강피해 구제법이 만들어 졌지만 적은 보상액 등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근본적으로 구제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산케이 신문_시점】 조기해결을 위한 화해가 필요_2014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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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집단소송에서는 승소가 확정되었으나 환송 판결이 내려진 1차 집단 소송은 앞으로 오사카 고등법원에서 심리가 계속 될 예정이다. 단, 처음 소송이 제기된 지 8년여가 지났고 그 동안에만 과거 석면공장 근로자 중 환자 14명이 사망했다. 생존환자들도 점점 나이가 들어 남겨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업체가 모두 업종을 전환하거나 폐업한 센난 소송에서 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구제를 요구하게 되는 곳은 결국 국가 밖에 없다. 사법의 판단은 내려졌다. 정부는 환송 심의 결론까지 기다리지 말고 화해 등과 같은 조기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고베 신문 사설】 석면 판결/신속한 피해 구제를_2014년 10월 11일

【니시니혼 신문 사설】 석면 판결/정부는 대책을 재검토하고 구제를 서두르길 _2014년 10월 11일

【교토 신문 사설】 석면 대법원 판결/국가는 구제를 위해 책임을 다하기를_2014년 10월 10일

【홋카이도 신문 사설】 석면 대법원 판결/정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_2014년 10월 10일

【도쿠시마 신문 사설】 석면 대법원 판결/정부는 전면 구제에 나서야_2014년 10월 10일

【후쿠이 신문】 석면 피해 대법원 판결/국가 책임 무거워, 구제를 서두르길_2014년 10월 10일

【아사히 사설】 석면피해 판결/간과한 정부의 책임_2014년 10월 10일

【시나노 매일】 석면 소송 판결/정부의 피해자 구제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_2014년 10월 10일

【가호쿠 신보】 석면 소송 판결/국가의 책무가 다시 시험대에 올라_2014년 10월 12일

【마이니치 신문 독자 투고】 건강 중시 국가 책임을 엄중하게 인정하는 흐름 : 요시 무라 료이치(일본 리쓰메이칸대 법학대학원 교수, 환경법)_2014년 10일 10일지쿠호 진폐소송이나 미나마타병 간사이 소송 판결과 같이 최근에 대법원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데 대해 국가의 책임을 엄격하게 추궁하는 흐름이 정착되고 있다. 이번에도 그러한 흐름과 일맥상통하는 판결이다. ‘규제완화’나 국가의 재정부담을 이유로 정부의 책임을 광범위하게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는 가운데 대법원이 이 정도로 사법판단의 기조를 유지한 것은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요미우리 신문 독자투고】 정부는 철저하게 주지시켜야 : 미야모토 겐이치(오사카 시립대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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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교수, 환경경제학)_2014년 10월 10일석면대책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획기적인 첫 판결로 석면피해와 관련 된 소송이나 석면건강피해구제법 개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방진 마스크 사용이 의무로 규정 된 지금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현장이 많아 석면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판결을 계기로 정부는 법과 규제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철저하게 행정지도를 실시해야 한다.

노로 미쓰루_오사카 대학교수(행정법) 이번 판결은 건강 피해에 대한 지견 확립에서 규제 실시까지 시간적 유예를 거의 두지 않았다. 정부에 신속한 안전규제를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마이니치 신문 독자 투고】 책임 범위는 더욱 넓지 않을까 : 무라야마 다케히코(고쿄공업대 대학원 교수, 리스크 관리론)_2014년 10월 10일이번 판결은 석면 분진 배기장치 설치 의무 이행을 게을리 했다는 점에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보다 늦어졌던 분진농도 규제강화 및 벌칙을 제정해 놓고 실질적인 검사 기능이 없었던 방진 마스크 사용 의무화와 관련 된 대응은 위법이라 인정하지 않았다. 정부의 책임 범위를 한정한 것이다. 당시 세계의 정세나 현장 상황에 입각해 검토했다면 국가의 책임 범위는 보다 넓어지지 않았을까.

오사카 센난 석면 국가배상소송에서 승리하는 모임

센난 이기는 모임 뉴스_27호 (2014.11.7)

오사카 센난 석면 국가배상소송 시노자키 후생노동성 장관이 직접 사죄

8년 반이라는 세월이 흘러 결국···대법원, 국가의 책임을 인정

10월9일 대법원 제1소법정(재판장_시라키 유)은 오사카 센난 석면 국가 배상소송에서 국가의 규제권한 불이행이 위법임을 인정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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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책임 1971년까지의 위법【주1】 1971년 이후의 위법【주2】1차 집단소송

지방법원 O O O1차 집단소송

고등법원 X X X2차 집단소송

지방법원 O O X2차 집단소송

고등법원 O O O대법원 O O X

<국가는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신속하게’ ‘시의적절하게’ 규제권한을 행사해야만 하며, 국가가 산업발전을 가장 중시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희생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대법원 판결은 이렇게 당연한 정의를 확인한 것입니다. 판결직후에는 여당의 프로젝트팀 의원들이 시오자키 후생노동성 장관에게 ‘조기해결’을 요청했고, 야당도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후생노동성의 안전위생부장에게 요청했습니다. 국회에서는 후생노동성, 내각, 법무, 환경, 경제 각 위원회에서 11명의 의원들이 정부에 ‘조기해결’을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언론 역시 ‘조기해결’을 요구하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하는 등 여론도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오자키 후생노동성 장관은 당초 1차 집단소송에서 환송판결이 내려졌다는 등의 이유로 원고단에 직접 사죄하기를 거부했었습니다. 하지만, 21일(화) 오후 즉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원고단을 만나 사죄할 것과 오사카 고등법원에 환송 심의 조기 개시를 요청한 후 2차 집단소송 판결에 따라 화해하겠다는 뜻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받은 원고 분들과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던 과거 석면공장의 근로자 분들을 위해서도 소송상의 화해 방법을 모색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사카 센난지역은 70년 이상에 걸쳐 심각한 석면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일본 석면피해의 원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6년 5월 소송을 제기해 8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렸습니다. 대법원 판결은 1971년 이후에 일했던 사람들에 대한 국가 책임은 인정하지 않는 등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획기적인 역사적 승리를 쟁취했다는 점만은 틀림없습니다.

【주1】국소배기장치 설치 의무화【주2】농도규제 강화, 분진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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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센난 석면피해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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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대학생일본환경연수단은 지난 1월 19일~24일 5박 6일 일정으로 오사카·효고현 등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 환경연수를 진행했다. 오사카 주민 석면피해 국가 배상 소송 승소 사례, 커뮤니티 디자인 스튜디오L, 아마가사키시 주민 햇빛발전소, 탈핵 강좌, 지구온난화 대책과 COP20 강좌 등 일본 사회의 최근 주요 환경 이슈들을 접하고 왔다.

청소년일본환경연수단은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충청지역본부가 주관하고 대전광역시, 서구청, (사)디모스가 후원한 제4회청소년·대학생환경대상의 수상팀과 스텝 20명으로 구성되었다 [기자 말]

4) 후속활동 : 오마이뉴스 기사

[2015 청소년 대학생 일본 환경 연수 ①] 일본 센난 석면 피해주민, 그 속의 재일교포

일본 석면 피해자에 한국인이 많은 이유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지난 2014년 10월 일본 환경운동사에서 아주 빛나는 주민들의 승리가 있었다. 10월 9일 일본 대법원은 오사카부 센난지역의 석면 방적공장 근로자와 유족 89명이 제기한 소송에서 "국가가 석면이 인간의 신체에 끼치는 악영향을 알고 있으면서도 규제하지 않았다"며 원고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일본 언론뿐 아니라 국내 언론에서도 판결 내용을 중요하게 전하며 국내 석면 피해 관련 소송과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하지만,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주민들의 고통과 슬픔의 역사, 위대한 투쟁과정은 보도되지 않았다. 특히 다수 피해자들이 재일교포이며 한일관계의 역사적 비극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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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 석면호 센난지역 석면 산업계가 일제에 헌납한 전투기 석면호. 일본의 석면산업은 일제시기 군수산업으로 성장하여 고도 경제성장기까지 부흥이 이어졌다. ⓒ 양흥모

청소년·대학생일본환경연수단은 지난 1월 19일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오사카부 남부 센난으로 향했다. 바로 전날 시오자키 야스히사(塩崎恭久) 후생노동성 장관이 센난을 방문하여 피해자들께 직접 사죄하는 역사적인 날을 맞이했던 주민들은 우리 연수단을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다.

공항까지 마중 나온 주민대책위 간사 요오카(78)씨는 연수단에게 점심을 대접해 연수단을 놀라게 했다. 센난시립다루이노인회집회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센난시장과 시의회 의장까지 참석해 환영해주었다. 석면 피해로 몸이 불편한 소송원고인단과 주민대책위분들까지 직접 참석해 석면피해의 심각성과 대책활동 등을 얘기해 주었다. 기대 이상의 환대에 연수단은 일본 방문 첫날부터 감동을 받았다.

▲ 타케나카 이사토 센난시장과 센난시의회 의장이 청소년대학생환경연수단을 환영해주었다. ⓒ 양흥모

타케나카 이사토 센난 시장은 환영사에서 "어제 일본 후생노동성 시노자키 장관이 이 지역에 방문해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했다. 석면 피해자 대책을 마련하고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겠다고 말했고, 후생 노동성의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으로 센난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라고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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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시타 도요카스 센난시의회 의장도 "의회차원에서도 시장과 힘을 모아 진지하고 신중한 자세로 석면 관련 정책들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60억 인구가 살아가기 힘들다. 여기에 있는 학생들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며 국가 배상소송의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 석면피해자들과 간담회 연수단과의 간담회에는 <석면피해국가배상소송원고단>과 <센난지역석면피해시민모임>의 주민들이 참석해 석면 피해의 고통과 소송과정 등을 들을 수 있었다. ⓒ 양흥모

연수단과의 간담회에는 '석면피해국가배상소송원고단'과 '센난지역석면피해시민모임'의 주민들이 참석해 석면 피해의 고통과 소송과정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공항에서부터 연수단을 안내한 센난지역석면피해시민모임의 유오카 카즈요시 대표는 "이 원고인단 분들 중에는 한국어를 아는 분이 있다"라며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피해주민들 중 1/3 이상이 제일교포들이다.

유오카 대표는 "일제강점기 오사카 일대에는 징용 등으로 끌어온 조선사람들이 40만 명 이상이었다. 2차 대전 전후로 제일교포들이 센난 지역으로 들어와 피해를 입었고,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마음에는 그것이 고통으로 남아 있다. 석면 제품을 만들 때 일본, 특히 센난 지역에는 2차 대전 이전과 이후에 걸쳐 많은 재일 교포가 왔다. 석면 공장이라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힘든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피해자가 속출했다"며 역사적 배경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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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오카 카즈요시 대표는 “이 원고인단 분들 중에는 한국어를 아는 분이 있다.”라며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피해주민들 중 1/3 이상이 제일교포들이다. ⓒ 양흥모

"센난 지역은 1900년대 초부터 석면 공장이 많이 생겼고, 바로 8년 전까지도 주변에 공장이 많이 남아 있었다. 100년 동안 이 지역에서는 석면 산업이 계속 발전해 왔고 1945년까지 군수물자, 전쟁을 위한 용도로 이용되었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석면의 위험성을 몰랐지만 정부는 석면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산업발전이라는 위험성을 숨겼고, 그 결과로 오늘 참석하신 피해자분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우리는 재판에서 국가의 책임을 물었고, 결국 2014년 10월 9일 대법원에서 우리가 승리했다. 어제 일본 정부의 가장 높은 관료 중 하나인 후센 노동성 장관이 센난에 왔고,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그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었다." - 유오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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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니치신문 석면피해자께 사죄하는 후생노동성 장관/1월 19일 마이니치신문 조간 1면에 실린 석면피해자 영정과 유가족께 사죄하는 후생노동성 장관 관련 기사. ⓒ 양흥모

▲ 석면피해 주민 휴대용 산소공급기를 착용하고 나온 오카다씨는 부모님이 석면 공장의 노동자였고 부모님을 따라다니면서 석면 피해를 입었다. 마이니치 신문 등에 실린 후생노동성 장관의 사죄 관련 사진은 장관이 오카다씨 집을 찾아 사죄하는 모습이다. ⓒ 양흥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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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산소공급기를 착용하고 있는 오카다씨는 아래와 같이 피해 사례를 증언해 주었다.

"부모님이 석면 공장의 노동자였고 부모님을 따라다니면서 석면 피해를 입었다. 이번 재판에서 부모님은 노동자라는 이유로 승소했지만, 어제 후센 장관이 방문했을 때 그 자녀들은 노동자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환경성 쪽에 이야기를 하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전쟁 때 징용으로 일본에 오신 한국인 아버지는 수해를 복구하던 현장에서 일본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셨다. 하지만 석면공장에서 일했던 아버지는 폐암으로 사망하셨고, 선고를 받던 날 여생이 4달 남았다는 말을 들었다.

어머니는 1980년대 경부터 석면으로 인한 질병 치료를 시작해 암으로 발전 하지는 않았으나 2년 전 돌아가셨다. 외출할 때는 꼭 휴대용 산소봄베를 사용하는데, 아버지의 고향인 군산을 방문하기 위해 일본에서 산소통을 7개 가져갔다. 한국에서는 산소통을 충전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일정을 소화하다가 결국 산소가 모자라 마지막 날은 그저 가만히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내 병명은 비만성 흉막비강이다. 폐 점막이 고무처럼 되어 있어 폐가 부풀어 오르지 않아 산소통의 산소에 의존하기 때문에 호흡 자체가 힘겹다."

▲ 석면피해 만화/이 만화는 센난지역 석면피해와 문제를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 양흥모

피해주민들로부터 생생한 석면 피해의 고통과 문제를 접한 연수단은 매우 놀랐고, 외할머니 같은 분들의 평생의 고통과 한을 공감하며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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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난 지역의 석면피해는 일본제국주의와 고도성장기 산업화로 인한 차별과 피해다. 국가 야욕과 발전, 이데올로기 피해 상징이 센난인 것이다. 오카다씨는 "센난 지역 석면피해는 승소했지만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남아 있다. 앞으로 석면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 석면피해 할머니께 선물 드리는 청소년연수단/청소년연수단은 석면피해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께 직접 준비한 선문을 드리며 그 동안의 고통을 위로해드리고 정을 나누었다. ⓒ 양흥모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한국의 석면광산, 특히 충남 홍성과 보령 일대 석면광산과 한일협정이후 부산 등 한국으로 이전한 일본의 석면산업. 센난의 피해와 문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동남아로 확장되어 여전히 진행 중이다.

또한 다른 '센난'이 여기저기 있다. 국가 산업정책과 시설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 해군기지, 청양 강정리 석면광산, 당진과 보령 화력발전소 등 고통으로 잠들지 못하는 '센난'들이 있다. 정부는 센난 석면 소송의 판결 내용 "국가는 위험성을 알고 있었으나 규제하지 않았다"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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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청소년 대학생 일본 환경 연수②] 일본 할머니가 전해주는 환경이야기

센난 석면피해 주민들의 위대한 승리

김민석(대전고1), 이창진(서일고2), 임나경(서일여고1)

석면에 대한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내구성이 좋고 열을 차단하는 성질이 있어 '불멸의 물건'이라고도 불리던 석면은 산업혁명 이후 건축자재, 전기제품 등 3000여 종류의 제품 제작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최근 석면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석면이 부서지면서 생성되는 분진은 공중에 퍼지게 되는데, 이때 석면의 결정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그대로 흡수된다.

석면 가루는 폐에 달라붙어 폐선유증, 폐암악성증피종 등의 질병을 발생시킨다. 이에 일본,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석면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관인 국제암연구소(IRAC)와 미국 산업안정 보건청(OSHA)은 사람의 호흡기에 영향을 주는 석면을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했다. 석면은 이제 불멸이 아닌 파멸의 물건이 되었다.

석면, 1급 발암 물질로 지정...

▲ 센난지역 석면의 잔해/오사카 센난. 폐쇄된 석면공장 창틀 사이로 석면 포대 자루가 방치 되어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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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단은 지난달 19일, 일본 센난 지역을 방문했다. 연수단은 센난 지역 석면 피해 소송 원고단을 만났다. 피해자들은 센난에 정식 등록되어 있었던 석면공장의 개수는 약 60개 정도였으나 실제로는 2006년까지도 약 200여 개의 석면사업장이 존재했다고 전한다. 일본 정부가 석면 시설 수를 파악하면서 20명 이하의 사업장과 가내 수공업은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석면 피해자들의 규모는 아직까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1960년대는 일본의 고도성장기 직전이었다. 당시 일본정부는 석면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경제발전을 위해 석면방직을 센난 지역의 특화 산업으로 강요했다.

노동자 중에는 2차 대전 전후로 한국에서 건너온 재일교포들이 많았고, 그 중에는 일본 국민도 존재했다. 일이 힘들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10대부터 석면공장에서 일한 사람, 자녀들을 맡길 곳이 없어 공장에 데려온 노동자도 있었다. 석면 피해는 이렇게 어린아이들에게도 번지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석면공장 노동자들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다. 하지만 석면의 위험성을 알지 못했던 노동자들은 그 질병의 원인을 자각하지 못했다. 일본은 1971년, 환경청을 설치하여 석면을 특정 화학물질로 규정하였고 그 때부터 석면 분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언론과 논문을 통해 발표되기 시작했다.

센난 석면 피해자들은 2005년 일어난 '쿠보타 쇼크' 사건을 바탕으로 석면 피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석면소송을 제기했다.

* 쿠보타쇼크란? 일본 석면공장 노동자 카주코 후루가와가 남편이 석면으로 사망하자 '석면 유가족협회'를 창립하고, 석면 피해를 널리 알려 쿠보타 회사로부터 석면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아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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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난석면을이기는모임/연수단이 만난 센난지역석면피해소송 원고단. 왼쪽부터 이시카와, 오카다(원고 공동대표), 다케무라, 아까마스, 마츠모토 씨. ⓒ 대전충남녹색연합

2010년 5월, 오사카 지방법원에서 정부는 석면피해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원고 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2011년 8월 있었던 오사카 고등법원 재판에서는 원고 측이 패소하게 되었다. 정부와 피해자들 사이의 긴 싸움은 일본 대법원에서 결정됐다.

2014년 10월, 일본 대법원은 일본 정부의 위법을 인정해 원고 측에 배상을 명령했고 석면 피해자들은 마침내 정부를 상대로 승리했다. 석면 피해로 인한 두려움 속에서 승소는 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지난 1월 18일 일본 정부의 후센 노동성 장관은 센난을 방문하여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센난의 석면관련 피해를 인정한 것이다.

한국, 일본에서 건너온 석면공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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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난 방문 후 참가자 후속활동/19일 저녁, 센난을 방문한 후 참가자들은 센난지역 석면피해와 원고단의 승소, 한국 석면문제의 해결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우리나라도 경제개발 시기에 일본에서 건너온 석면공장이 많다. 특히 충남 지역의 경우 과거 보령, 홍성, 예산, 태안 등에 석면 공장이 있었지만 정부는 마땅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충남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석면광산 피해 대책지원단을 만들어 힘겨운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에는 석면피해 구제법이 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이나 구제는 미비한 상태이다.

센난 석면 피해는 석면에 대한 시민의 무지와 정부의 묵인으로 최악의 상태까지 도달했었다. 그럼에도 이뤄낸 센난의 승리는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

한국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석면공장이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 방안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이다. 어떠한 지원으로도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과 앞으로의 아픔들이 보상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의 사과와 지원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며, 시민들도 우리 이웃의 희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도 센난 주민들의 노력과 희생을 교훈 삼아 제 2의 센난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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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사진 ▲ Studio-L 소네다 대표가 커뮤니티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커뮤니티 디자인 사례를 살펴보는 참가자들. ▲ Studio-L 활동 자료.

2. Studio-L의 커뮤니티 디자인

1) Studio-L 소개 및 활동내용

1908년부터의 일본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제 부흥이 일어났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일본의 인구는 점점 줄고 있다. 커뮤니티 디자인 전문기업 Studio-L에서는 인구 감소를 전제로 모두가 행복한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Studio-L에서는 의료, 식품 안전성, 교육 문제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이 직접 나서 해결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Studio-L에서 제안하는 주민 참여방식은 다양한 단계로 나뉘어 있다. 우선 지역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리고 주민의 아이디어를 행정에 적극 반영한다(주민참여형 방식). 마지막으로 주민 스스로 행동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민 스스로 조직을 만들어 자신이 직접 활동의 주체로 등장해야 한다. 본질적인 주민 참여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주민들은 행정서비스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지 않는다. Studio-L에서는 행정이 주민이 해주었으면 하는 것(Needs), 그리고 주민이 지역을 위해서 하고 싶은 것(Will, Wish), 주민의 할 수 있는 것(Can)을 잘 조합해 주민에게 새로운 활동을 제안한다. 그리고 지역 NPO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등 Studio-L의 역할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해당 과제에서 ‘졸업’한다. Studio-L의 커뮤니티 디자인 성공 사례로는 효고현 남쪽에 위치한 이에시마 섬을 부흥시키기 위한 ‘이에시마 프로젝트’, SNS를 활용해 자원봉사를 모집하고, 센난시 내 공원을 함께 만든 ‘센난시 공원조성 프로젝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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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io-L 소네다 대표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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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료 : studio-L(2)_kr.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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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질의응답

Q 이창진 : 커뮤니티디자인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데 그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A 소네다 : 첫째, 주민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주민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지역을 만들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 의견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프로젝트를 할 때 일단 50~100 곳 정도 찾아가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듣습니다. 둘째, 지역 주민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해 일을 해야 합니다. 주민이 하고 싶어 하는 것만 하다보면 자기만족이나 취미에 그치게 될 수 있습니다. 지역만을 위한 것이면 강제성을 띌 수도 있습니다. 지역 주민이 하고 싶은 것,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을 잘 조합하여야 합니다.

Q 박나혜 : 지역 주민 간 이견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A 소네다 :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공통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분들은 ‘지역을 더 좋게 만들자’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통된 생각을 바탕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Q 정희연 : Studio-L에서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시나요? 이런 프로그램이 좋아서 한국에도 적용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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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소네다 : 야마가타에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는 학과를 만들었습니다. 프로 디자이너를 양성 중이며, 지금은 직원들의 다양한 전공을 바탕으로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학생 때부터 커뮤니티 디자인에 대해 배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후속활동 : 오마이뉴스 기사

[2015 청소년 대학생 일본 환경 연수③] 일본 할머니가 전해주는 환경이야기

평균 연령 34세... 젊은 커뮤니티 디자인 전문 기업

김채림(서일여고1), 박병민(서일고2), 이경준(내동중2)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단이 일본에 도착한 지 이틀째 되던 지난 1월 20일, 우리는 오사카 부스이타 시에 위치한 'Studio L(스튜디오 엘)'을 방문했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가득 찬 스튜디오 엘은 설립 10년을 맞이한 커뮤니티 디자인 전문 기업이다. 평균 연령 34세의 젊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스튜디오 엘의 소네다 대표는 연수단에게 커뮤니티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 스튜디오 엘 전경/왼쪽에 보이는 스튜디오 엘 사무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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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인구 추이/스튜디오 엘 소네다 대표가 발표한 일본의 인구추이 자료.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1908년부터의 일본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고도성장기에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지금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적정 인구 수준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세금을 이용해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인구가 감소하게 되면 세금이 줄어들어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진다. 스튜디오 엘은 인구감소를 전제로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고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네다 대표는 지금까지 주민이 국가에 세금을 내고 서비스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주민들이 직접 공공 서비스를 맡고 시스템을 생각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스튜디오 엘 소네다 대표/스튜디오 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소네다 대표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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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디자인은 자연형 커뮤니티와 흥미형 커뮤니티로 나눌 수 있다. 자연형 커뮤니티는 살고 있는 장소에서 자치적으로 반상회, 어린이회 등으로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근래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와 동시에 흥미형 커뮤니티가 발달하고 있다. 흥미형 커뮤니티는 클럽활동, SNS 등으로 전 세계와 유대관계를 맺으며 소통하는 것을 일컫는다.

두 가지 커뮤니티 유형을 합치게 되면 더 큰 힘을 낸다. 스튜디오 엘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현재 일본 전역에 60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 중이다. 센난 지역에는 공원을 만들었고, 사카이시에는 지역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프로젝트를 꾸렸다.

지역의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스튜디오 엘은 주민 참여를 커뮤니티 디자인의 중요 요소로 보고, 주민의 아이디어를 행정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주민들이 스스로 행동해 조직을 만들고 직접 활동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 요구와 바람, 활동이 이루어 내는 것/스튜디오 엘의 활동 목표가 되는 밴다이어그램. 요구되는 것(needs), 하고싶음(wish), 할 수 있는 것(can)이 모두 충족되어야 커뮤니티 디자인이 시작될 수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이에시마(家島) 프로젝트는 스튜디오 엘이 오랫동안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이에시마는 효고현 남쪽에 위치한 인구 6000명의 작은 섬이다. 그러나 주요 산업인 채석업이 쇠퇴하고 유가가 오르면서 어획량이 줄어들어 주민들의 일거리가 없어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튜디오 엘과 지역 주민들은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구성원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는 남편을 둔 부인들로 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섬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7년 NPO법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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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식품 안전 문제가 부각되자 그 같은 현실을 반영해 상품에 물품과 섬에 대한 정보를 같이 적어 놓았다.

이에시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예시로는 생선을 이용한 상품을 들 수 있다. 어업이 주 생계수단이었던 이에시마 주민들은 상품으로서의 모양이 떨어지거나 너무 많이 잡힌 생선을 가공해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그리고 이렇게 개발한 특산품을 배에서 팔았다. 주민들은 온라인 판매도 개시했는데, 이는 수제 제작으로 인한 잦은 배송 지연과 높은 배송비용으로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관광 상품을 개발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히메지성 근처에 위치한 이에지마의 지리적 입지를 활용하여 외국인들이 섬에 방문하도록 한 것이다. 지역을 살리기 위한 이에시마 주민들의 노력은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 스튜디오 엘과 이에시마 주민들의 성과/이에시마프로젝트 성과물. 생선구이전갱이(왼쪽상단),뼈센베이(오른쪽상단, 뼈를 튀김으로 한 요리), 구운붕장어(왼쪽하단), 우럭조림(오른쪽하단) ⓒ 대전충남녹색연합

Studio-L을 방문하고 난 뒤 연수단은 커뮤니티 디자인에 대해 다시 배울 수 있었다. 연수단은 '제 4회 청소년대학생 환경대상'에서 직접 실행하며 배운 한국의 커뮤니티 디자인을 넘어 일본의 '주민참여' 커뮤니티 디자인을 배웠다. 한국에서도 쇠퇴해가는 농촌이나 어촌에 새로운 이에시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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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에서 듣는 탈원전 활동과 기후변화

1) CASA : 지구온난화 대책과 COP20

오사카소비자단체연락회에 위치한 CASA는 1988년 10월에 설립하여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에 주력하고 있는 단체이다.

CASA 소속 하야카와 전무이사는 2015 청소년·대학생 환경연수단에게 지구온난화 문제의 원인은 이산화탄소라고 말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발생원인 90%이상이 에너지와 관련되어있고, 주로 화석연료인 석탄, 석유, 천연가스, 화력발전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또,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60만년동안 한 번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이며 지구상의 평균기온은 지난 1만년 동안 14~15도로 유지되었으나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서 평균기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IPCC는 제5차 보고서에서 이대로의 이산화 배출량이 유지된다면 2100년에는 지구온도가 4~5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1만 8천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났을 때 지구 평균기온은 10도로 이후 8천 년에 걸쳐 4~5도 상승했다. 만일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백 년 동안 4~5도가 상승한다면 생태계는 온도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다. 더워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온도가 높아진다면 동물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모두 생태 소비자로, 생태계의 가장 기본적인 존재인 식물이 움직이지 못한다면 이동은 불가능하다.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식물이 견뎌 낼 수 있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는 없다. 이미 진행된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에 비축되어 있는 열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는 지구온난화가 위험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안정시키기 위하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냈고, 1997년 교토에서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를 도출해 냈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절약은 물론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료를 사용해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 특히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와 같은 자연에너지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2030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한다면 이산화탄소 40%를 절감할 수 있다. 전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는 시민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정보에 유연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고민하는 ‘적극적 시민’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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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를 듣기위해 오사카소비자단체연락회를 방문한 참가자들. ▲ 하야카와 전무이사(변호사)의 강의 모습.

▲ 경청하는 참가자들. ▲ 단체사진.

- CASA 하야카와 미쓰토시 변호사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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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 질문하는 참가자(박나혜/서일여고1).

2)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의 변화

오사카시민네트워크는 일본 오사카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시민 모니터링, 탈핵과 대안에너지운동을 하는 환경단체이다. 2009년에는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함께 대기질 개선을 위한 조사활동을 진행했으며 2014년에는 에너지 자립마을을 위한 주민연수, 청소년환경연수 등에 협조했다.

- 오사카시민네트워크 후지나가 노부요 대표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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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한선규/대전고2)가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 히로하타 선생님이 아마가사키를 설명하고 있다.

▲ 시민공동발전소 건물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현황판. ▲ 시민발전소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발전기.

3) 아마가사키 시민발전소

① 아마가사키 시민발전소 소개 및 활동내용

1946년, 테라나카 문부성사회교육과장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당시 군국주의에 물들었던 일본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민주주의, 평화를 배우는 지역 시설로서 공민관을 설립했다. 그 이후로 공민관은 지역에서 인권, 민주주의, 환경문제 등을 고민하는 장소이자 모임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1960년대, 아마가사키에는 발전소나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공장이 입지해 많은 시민들이 공해 및 석면과 관련된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공민관과 시민, 행정은 서로 결합하여 이와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했다. 아마가사키 공민관은 1995년 1월 17일 한신대지진,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등 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자발적 재해 구호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아마가사키 시에서 더욱 적극적인 환경 정책을 펼치자 공민관은 그에 부응하여 시민공동발전소를 설립했다. 지구온난화 방지, 반원전활동의 일환, 불공정한 세대간 환경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인 요양원에 3KW의 아마코(아마가사키의 아이) 1호 발전소를, 보육원에는 ‘삐까삐까 발전소’를 설치했다. 무지개 고향이라고 이름지어 햇빛이 내리쬐는 산산(쨍쨍) 발전소도 지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시작된 재생가능에너지 고정가격매입제도로 얻은 1년간 전기발전 수익금은 개인에게 배당된다. 잉여 수익의 일부는 동일본 대지진 이재민에게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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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가사키 시민공동발전소 히로하타 사다키 선생님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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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아마가사키 시민발전소 관련 자료

- 해님발전소 AMAKKO 2호 설립을 위한 기부금 요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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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님발전소 AMAKKO 3호 OPEN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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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속활동 : 오마이뉴스 기사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④] 역할 나눠 원전 문제 토론 진행

'끝장 토론'... 미래 세대가 말하는 원자력

대전충남녹색연합 김민성 활동가

▲ 미래세대 끝장토론/지난 1월 22일,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 참가자들이 Hotel Fruit&Flower 호텔에 모여 원자력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한 ‘끝장토론’을 벌이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월성 1호기 연장 가동 결정으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설계 수명이 다한 노후 원전의 연장 가동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국회가 안전성과 경제성, 주민 수용성을 폭넓게 검토해 원전 재가동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은 원자력 발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1월 22일, 일본환경 연수단은 '원자력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크게 원전 고수와 원전 재검토 및 대안 에너지 부문으로 나눠 상호 대화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토론 이후에는 청중 발언이 있었다.

토론회에는 기후 변화 전문가 역 박보민(내동중2), 에너지 전문가 역 문새미(서일여고1)가,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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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는 지식경제부 차관 역 한선규(대전고1), 원자력 공학 전문가 역 박병민(서일고2), 한국수력원자력 과장 역 이창진(서일고2)이, 또한 원전 재검토 및 대안에너지 부문에는 의대 교수 역 신재호(하기중3), 대안 에너지 전문가 역 윤종성(서일고2), 시민단체 대표 역 박나혜(서일여고1)가 발제했다.

한형규(서일고2) 사회자의 진행으로 100분가량 진행한 이날 토론회의 핵심 쟁점은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 및 환경 문제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 가능성 문제 등 두 가지였다.

발제를 맡은 기후 변화, 에너지 전문가들은 급격한 산업화가 불러온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증가는 기후 변화를 초래했으며 이는 지구 생물의 멸종 및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류가 사용하는 화석 연료는 석탄재나 수온 변화와 같은 환경 오염을 일으키며, 원자력 발전은 방사능 누출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와 같은 에너지는 무한하고 깨끗하지만, 기술 성장 등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화력발전 우선 관리 vs. 원자력도 많은 이산화탄소와 폐기물 발생

▲ 토론 전 역할 나누기/연수단의 토론 역할 배분 모습.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이번 토론에는 지식경제부 차관부터 북극곰까지 다양한 역할이 등장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원전 고수 측은 "원자력은 우라늄을 이용한 핵분열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발전 시 이산화탄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발전 시 원자력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하는 석유와 석탄의 탄소 발생량에 집중해야 한다"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선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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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재검토 측에서는 "논점은 원자력 발전소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라며 "원자력 발전소는 주민이 입지를 반대하는 기피 시설이며, 시설이 지어지면서 삼림을 파괴하고 이산화탄소 운영 중에는 방사성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생산된다. 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하고 보관해 놓고 있는 한국은 대체 에너지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미래세대의 열띤 토론/왼쪽부터 사회자 역 한형규(서일고2), 원전재검토 측의 박보민(내동중2), 그리고 원전고수 측의 역할을 맡은 지식경제부 차관 역 한선규(대전고1), 원자력 공학 전문가 역 박병민(서일고2), 한국수력원자력 과장 역 이창진(서일고2) ⓒ 대전충남녹색연합

지진 빈도 적은 한국, 안전 위협 적어 vs. 방사능 등 피해 우려

또한 원전 재검토 측에서는 "핵 발전, 핵 공업은 첨단 기술의 전략 사업이자 국가 안보의 초석일 뿐이며, 자연 재해 또는 인재로 유발할 수 있는 방사능 누출과 같은 사고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주민이 받는 정신적 고통도 국가가 보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원전 고수 측에서는 "원전 사고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방사능 누출이다. 이러한 이유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센데, 한국은 지진 빈도가 드물고 강도도 낮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 또한 낮다"면서 "인재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는 인력을 관리하여 통제할 수 있다"고 안전에 대한 반대 측의 우려를 일축했다.

원전 재검토 측은 "인간의 통제력은 원전 사고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후쿠시마 사고를 통해 드러났으며, 방사능 누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방사능 폐기물은 재처리가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은 폐로 경험과 관련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위해 큰 위험을 안고 갈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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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토론 현장/왼쪽부터 원전 재검토 및 대안에너지 측의 역할을 맡은 시민단체 대표 역 박나혜(서일여고1), 대안에너지 전문가 역 윤종성(서일고2), 의대 교수 역 신재호(하기중3) ⓒ 대전충남녹색연합

원자력 불가피 vs. 대안 에너지 전환 필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핵산업계의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 및 주민 반대 운동이 일어난 이유를 한국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원전재검토 측은 "체르노빌 사고가 발생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주민 피해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독일은 2020년 탈핵을 목표로 대안 에너지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 덴마크 등도 원전 건설에서 돌아섰다. 탈핵을 위한 민주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원전 고수 측은 "전력난이 심한 한국은 6월 초부터 전력난에 시달리며, 늘 블랙아웃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비정기적으로 전력이 공급되는 신재생 에너지보다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 발전이 한국의 상황에 적절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특히 국가 채무 상황을 고려할 때 신재생 에너지 설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특별 게스트로 데즈카 오사무 역의 임나경(서일여고1), 청중에는 북극곰 역의 이경준(내동중2), 필리핀 주민 역 김채림(서일여고1), 고리 원전 근처 주거민 역 정희연(KAIST3), 김지수(유성여고1), 후쿠시마 주민 역은 김민석(대전고1)이 초청됐다. 아래는 초청 청중들의 발언 내용이다.

[북극곰 역 이경준(내동중2)]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사는 곳에는 얼음이 많아 뛰어놀 곳이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 물에서만 놀아요. 두 시간 이상 물 속에 있는 것은 너무 힘들어요. 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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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 위해 저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사람들이 위험해 질 수 있어요.

[고리원전 근처 주거민 역 정희연(KAIST3)] 저는 부산 기장군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리 원전은 연로 펠릿을 통해 지켜져 안전하다고 하는데, 단순한 기계 장치가 부산 시민의 두려움을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부디 부산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후쿠시마 주민 역 김민석(대전고1)] 저는 후쿠시마에 살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청소년 뿐아니라 일본 국민은 늘 방사능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늘 불안하고,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낍니다. 이게 과연 일본 국민만의 이야기일까요? 이미 원전은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습니다. 이런 원전을 계속 사용해야 할까요?

▲ 청중 발언/왼쪽부터 토론회에 초청된 청중 역할을 맡은 고리원전 근처 주거민 역 김지수(유성여고1), 후쿠시마 주민 역은 김민석(대전고1) ⓒ 대전충남녹색연합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결국 원자력이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지 여부를 분명하게 결정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자신의 논리를 짧은 시간 동안 깊이 있게 준비하고 원자력과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점은 참가자에게 깊은 의미를 남긴 듯하다.

연수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은 급격한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자신과 먼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환경과 나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졌던 한 참가자는 토론을 통해 원자력 발전의 이면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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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사카 시민네트워크의 후지나가 노부요 대표는 "일본에서는 청소년들이 이런 주제로 토론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청소년들이 원자력과 인간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 원자력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에서 청소년과 대학생 참가자들은 진지한 참여는 물론, 논리적인 입장 전달과 성숙한 토론 방식을 보여줬다. 미래 세대가 묻고 있다. 우리의 에너지 정책은 과연 지속 가능한가?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⑤] 마지막 : 탈핵 지구, 절전과 대안에너지로 가능

일본 할머니가 한국 미래세대에게

대전충남녹색연합 김민성 활동가

지난 3월 11일은 후쿠시마 원전 대폭발 사고 4주기였다. 그러나 일본 아베정권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다의 고농도 방사성 물질 유출을 방관한 채 가고시마 현에 위치한 센다이 원전 1, 2호기(규슈전력)와 후쿠이 현에 있는 다카하마 원전 3, 4호기(간사이전력)을 재가동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지난 8일, 도쿄에서 2만 명의 시민이 참여해 대규모 원전 반대시위를 개최했다.

다카하마 원전의 30km 거리 내에는 480만 명의 시민이 거주한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현재 센다이원전과 다카하마 원전을 포함한 14개 원전의 원자로 21기에 대해 재가동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류 최대의 재앙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한국 정부 또한 전력부족을 이유로 설계수명이 다한 노후 원전 월성 1호기를 2022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안전에 대한 의견이 갈리자 느닷없이 투표로 재사용을 결정해 해당지역 주민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종교계까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발전시설 저변에는 안전에 대한 위험성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생산과 수급에 대한 문제가 존재한다. 또한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및 지구 생태계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미래세대에게 녹색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에너지 문제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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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전과 대안에너지로 이루는 탈핵!/후지나가 노부요 대표가 최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 김민성

지난 1월 21일, 2015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단이 오사카시민네트워크의 후지나가 노부요 대표로부터 듣게 된 '지구온난화와 탈핵, 그리고 대체에너지' 강의에서 연수단은 인류가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후지나가 대표는 지구온난화의 해결이 대안에너지로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 온난화로 감소하고 있는 북극권 해빙/2012년 8월 24일, 북극해빙면적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속도라면 2020년 여름에는 북극해의 얼음이 완전 소멸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료 출처 : 후지나가 노부요 대표 발표자료 ⓒ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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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상관관계/IPCC 제 5차보고서가 밝힌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상관관계. 자료 출처 : IPCC 제5차 보고서 및 후지나가 노부요 대표 발표자료 ⓒ 김민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014년 승인한 '기후변화에 대한 IPCC 제5차 평가종합보고서(Climate Change 2014 Synthesis Report, 이하 제5차 IPCC 종합보고서)'에서 이산화탄소 배출과 세계평균기온의 비례관계를 확인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금과 같을 경우 2100년 지구의 기온은 최고 6.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IPCC는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온도 상승의 한계점을 2℃로 정하고, 이 한계점까지는 30년 정도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도 전했다.

일각에서는 화석연료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자력 발전을 이산화탄소의 절감의 대안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후지나가 노부요 대표는 원자력발전은 결코 지구온난화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기피시설인 원자력 발전소는 대부분 산간지역에 들어서게 되므로 건설 시 주변의 산림을 파괴하고, 발전 중에도 지속적으로 방사능폐기물과 가열된 물을 방출하여 수온 상승 및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원전 사고 처리, 폐로 및 제염과정, 우라늄 사용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안전, 환경, 경제적 측면 모두에서 볼 때 원전은 지구 온난화의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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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참여 대안에너지운동의 선구자, 쇠나우 EWS/주민 참여 대안에너지 운동으로 국가 중심 에너지 정책에 대안을 제시한 독일 쇠나우 마을의 ‘녹색전력회사’ EWS(Elektrizitatswerke Schonau) 사무소 전경. 지역주민이 에너지 보급정책문제 해결의 주체가 된 것은 대안에너지 도입을 위한 국가 정책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사진 출처 : 대전충남녹색연합 ⓒ 김민성

한편 세계 각국은 원자력 발전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독일은 2000년 탈원전 선언을 채택해 발전과 송전을 분리하고 고정가격매입보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제도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지속가능한 대체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덴마크는 1972년 오일쇼크를 계기로 중동으로부터의 석유의존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에너지자립'을 선언하고, 지역난방 등 에너지 절약 방안과 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을 촉진해 총 전력 수요량 1266억kWh 중 33%를 풍력발전만으로 충당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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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탈핵 움직임 일본 내 시민공동발전소 위치. 2014년말, 600개의 시민발전소에서 80MW를 발전했다. ⓒ 김민성

후지나가 노부요 대표는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일본의 탈핵과 대안에너지 전환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지열 발전을 확대할 경우 원전 20기 분량과 맞먹는 2340만KW의 발전이 가능하다. 특히 8만 명 가량의 일본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는 '시민공동발전소'는 2014년 말, 전국에 600지점으로 확대되어 80MW를 발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신재생에너지와 시민참여형 소규모 태양광 발전의 확대가 원자력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한국의 핵 밀집도는 세계 1위다. 국내에는 23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있으며 특히 고리, 월성, 울진, 영광 등 4개 핵발전소 반경 30km 내에는 약 42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시민참여형 에너지자립운동의 일환으로 지역 내 공동시설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거나 함께 전기를 절약하는 등의 대안 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대전에서는 대전충남녹색연합과 3개 마을어린이도서관, 2개의 생활협동조합이 모여 <절전소네트워크>를 창립하고, 마을에서 절전과 환경교육을 제공하며 4년간 3만 1천KW의 전기를 절약했다. 이러한 흐름이 정부의 정책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지속된다면 제2의 후쿠시마를 막을 수 있다.

5박 6일간 에너지와 기후변화,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강의와 활동에 참여한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단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를 접하며 환경과 나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게 되었다는 후기를 전했다.

특히 한 참가자는 "저는 원자력과 관련된 진로를 꿈꾸고 있었고 원자력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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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하지만 (환경연수에서 진행한) 토론에서 원자력에 대한 다른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습니다"라고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한국 미래세대 청소년들을 위해 일본 문화 및 환경교육 현장 방문을 기획한 오사카시민네트워크의 후지나가 노부요 대표도 "여러분들이 일본환경연수에 참여해 얻게 된 다양한 기억과 추억을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며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전했다.

미래세대에게 녹색 희망을 전하는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충청지역본부의 '청소년 일본환경연수'는 2016년에도 제5회 청소년환경대상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4. 일본의 역사와 문화

1) 사카이시의 역사와 문화2)

사카이 시는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항구도시로, 일본 오사카 부 중남부에 위치해 있다. 5세기 때 만들어진 열쇠 구멍 모양의 고분으로 유명하다. 그 중 닌토쿠 천황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다이센 고분은 일본에서 가장 큰 무덤이기도 하다. 교토에서 도쿄로 수도를 천도할 때 사카이 고분을 만들어 길을 바꾸는 역할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사카이 고분은 3중으로 파여 있으며 세로 486m, 가로 305m, 면적은 47만㎡이다. 특히 지난 1800년대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출토된 다수의 유물은 사카이시가 백제와 밀접한 관계였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나주에 위치한 고분과 다이센 고분의 형태가 열쇠구멍 모양으로 유사하며 다이센의 장신구를 비롯해 건축양식까지 한국적인 것이 많아 백제문화와의 유사성에 대한 신빙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무로마치 시대 이후 발달하였으며, 야마토 국과 해안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센고쿠 시대 이후 유럽인과의 소통이 잦아지면서, 사카이는 화기의 제조 기지가 되었으며, 화기를 얻기 위해 사카이를 자주 방문하던 오다 노부나가는 사카이로부터 자치권을 빼앗으려 하였다. 사카이의 시민들은 그의 명령을 거절하고 노부나가의 군대에 필사적인 저항을 하였으나, 끝내 사카이를 점령한 노부나가는 사카이를 불태웠다. 하지만, 사카이는 노부나가의 뒤를 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통치 하에 다시 번영하는 도시가 되었다.

일본 다도를 정립한 것으로 유명한 센노 리큐도 원래 사카이의 상인이었다. 센노 리큐는 차를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한 사상-진정한 다도는 좁은 곳에서 차를 내어 놓는 것-을 일본에 전파했다.

고대 사카이시는 한반도에서 많은 철과 도자기를 받았다. 그리고 규슈 지방에서 생산된 철을 더하여 무기를 만들었다. 이때에는 권력층일수록 많은 총과 철을 소유했다.

2) 위 내용은 사카이시 관광자원봉사자 야규 선생님, 사카이 박물관의 마스다 선생님, 사카이시 박물관 큐레이터 나까무라 선생님의 녹취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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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이시청 전경. 21층에서는 사카이 지역 전체를 전망할 수 있다. ▲ 사카이 시청에서 보이는 다이센 고분.

▲ 사카이 시는 양실의 식칼을 생산하기로 유명하다. ▲ 다도체험 하는 참가자(박병민/서일고2)

▲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을 방문한 참가자들이 아톰 조형물을 바라보고 있다. ▲ 체험하는 참가자(김채림/서일여고1)

2)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아톰의 아버지’ 데즈카 오사무(1928~1989)는 전후 일본인들에게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이다. 데즈카는 1928년 일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까지 2차 대전으로 자연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과정들을 목격하며 성장했다. 처음에는 고통을 겪는 이들을 치료해주고자 의사가 되었지만 의술의 길 대신 만화가의 길을 선택했다. 반전, 평화, 공존, 환경, 어린이, 인권, 생명이란 7가지의 핵심 단어는 그가 평생 만화에 담고자 했던 의제였다. 인간형 로봇 아톰을 통해 일본 어린이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열정을 심어 줬으며 전자산업 강국 일본을 만드는 것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60세의 나이에 세상을 뜰 때까지 15만 페이지에 달하는 만화를 그려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21세기의 미래, 원자력 엔진을 탑재한 천하무적의 로봇 ‘아톰’은 1963년 새해 첫날 방영을 시작해 1963년까지 193편이 방영되었다.

3) 난바파크와 오가닉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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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속에 위치한 난바파크. ▲ 난바파크 전경. 건물 틈틈이 녹지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 난바파크를 방문한 연수 참가자들. ▲ 친환경 건축물 오가닉 빌딩 전경.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옥상 정원, 난바 파크는 종합 쇼핑몰 건물 위에 조성되어 있다. 근처에는 인상적인 외관의 친환경 건축물인 오가닉 빌딩이 있다. 특히 이 곳에서는 일본의 친환경 건축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2003년에 지어진 난바파크에는 120여개의 상점들과 옥상 정원이 있다. 조성된 녹지 공간은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건물 내부 온도를 낮추어 냉방비 절감효과가 있다.

배관을 외부에 노출시킨 건물디자인의 오가닉 빌딩은 건물에서 쓴 물을 자체 정화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외관에 보이는 식물들은 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며, 배관을 따라 정화조로 모인 물은 정수 파이프를 통해 한 번 더 걸러진다. 이 건물은 건축 20년이 지났으며, 오래 전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물 절약을 실천해 오고 있다.

Ⅲ. 도움 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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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도움 주신 분들

□ 후지나가 노부요 NOBUYO FUJINAGA (오사카시민네트워크 대표)

□ 오무라 케이코 OMURA KEIKO (국제투어리스트뷰로)

□ 유오카 카즈요시 (센난석면을이기는모임 원고단)

□ 시노 요시쓰구 SHINO YOSHITSUGU (센난석면을이기는모임 원고단)

□ 오까다 (센난석면을이기는모임 원고단)

□ 타케나카 이사토 TAKENAKA ISATO (센난시 시장)

□ 기무시타 도요카스 (센난시의회 의장)

□ 소네다 카오리 SONEDA KAORI(Studio-L 대표)

□ 나카무라 아키코 AKIKO NAKAMURA (사카이박물관 큐레이터)

□ 히로하타 사다키 HIROHATA SADAAKI (아마가사키 공민관)

□ 쿠와타 카주오 KUWATA KAZUO (아마가사키 공민관 관장)

□ 미쓰토시 하야카와 MITSUTOSHI HAYAKAWA (CASA 변호사)

Ⅳ. 단체와 기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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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단체와 기관 소개

❘대전충남녹색연합 (Green Korea United. Daejeon) www.greendaejeon.org1997년도에 창립하여 대전충남지역의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해 17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1,400여명의 지역회원들과 함께 대기질개선운동, 금강 및 3대하천살리기운동, 환경교육, 녹색교통운동, 탈핵과 기후변화 대책을 위한 활동, 지역환경현안대응 활동 등 지역 환경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042-253-3241~2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209-1 대일빌딩 3층 대전충남녹색연합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Korea Gas Coporation) www.kogas.or.kr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의 공급을 통한 국민생활의 편익 증진 및 복리 향상을 위하여 1983년 8월에 설립되었으며, 천연가스의 제조, 공급 및 부산물의 정제, 판매, 생산기지와 공급망의 건설, 운영, 천연가스와 액화석유가스의 개발, 수출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하여 발전소와 일반 도시가스사 등지로 판매하고, 전국적인 가스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공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보호와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042-229-3403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203-13

❘블루스카이프로젝트 BLUE SKY PROJECT(SINCE 2005) www.blueskykorea.org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충청지역본부가 함께 2005년부터 ‘푸른 하늘을 미리세대에게’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중장기 환경프로젝트입니다. 대기질개선을 위한 활동으로 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관저동 주민참여형 마을자전거길만들기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맹꽁이시민모니터링, 태양지공프로젝트, 마을절전소운동, 환경교육활동으로 대전청소년환경대상, 청소년일본환경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BlueSky 프로젝트(Since 2005)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

펴낸곳 : 대전충남녹색연합·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펴낸이 : 이동규·조시호펴낸날 : 2015년 3월편 집 : 김민성·황현미디자인 : 아회(042-256-1194)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209-1 대일빌딩 3층 대전충남녹색연합전화 : 042-253-3241~2 홈페이지 : www.greendaeje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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