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국방과학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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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책 과 이 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전 양상 변화
4차 산업혁명은 사이버 공간과 물리적 세계를
융합하는 초지능, 초연결 기술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민간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무인화기술 등
이 활용되고 있고, 국방 분야에서도 관련 신기술
을 활용한 무인·로봇 개발, 개인의 전투능력 향상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국방 분야에도
적용되면서 전장공간의 확장 등 전쟁 양상이 변
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
면, 전장공간 측면에서 지상·해양·공중 중심의
전통적 공간에서 사이버 및 우주공간이 추가된
네트워크 중심의 5차원 공간으로 전장이 확장될
것이다.
그리고 전투수단 측면에서 네트워크 중심, 무
인·로봇, 신개념 무기체계 등의 활용이 증가할 것
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정보공
유가 가능해지고 레이저, 전자기파와 같은 신개
김종출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장
4차 산업혁명과 국방과학기술
양자 레이더 고에너지 레이저포 고출력 전자기펄스탄
<그림 1> 미래형 첨단 국방 신기술
자료 : 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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념 무기체계도 활용될 것이다.
전투형태 측면에서 첨단 정보체계를 통해 과거
의 대량 파괴·살상을 수반하지 않고 전략적 중심
을 마비시키는 스마트 전쟁 수행이 가능할 것으
로 보인다. 즉 실시간으로 정보수집과 전달을 수
행함으로써 전장 운용인력 절감 및 인명피해 최소
화가 가능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기술을 더한(+) 국방과학기술
연구개발
미래전장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
하여 방위사업청은 미래국방을 선도하는 국방과
학기술 연구개발 수행을 위한 각종 제도마련과 사
업수행을 추진 중이다.
제도 측면
제도 측면을 살펴보면, 국방 연구개발에 협약
방식과 성실수행 인정제도 적용 확대 등을 담고
있는 「국방과학기술혁신촉진법(안)」 제정을 추진
하고 있다. 그동안 국방연구개발은 무기체계 획
득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된 측면이 강하였다. 이
에 국방연구개발 혁신 및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
를 위하여 기존의 「방위사업법」에서 분리하여 새
롭게 「국방과학기술혁신촉진법(안)」을 마련하게
되었다.
법안에 담긴 협약, 성실수행 인정제도 등은 모
두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같이 민간의 우수한 기술
을 국방 분야에 보다 용이하고 신속하게 적용·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이다.
국방연구개발은 현재 계약 방식으로 수행되고
있는데, 계약 방식은 연구개발보다는 제조물의
구매나 시설사업에 보다 적합하다. 또한 개발 업
체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일부 성능
미달 시 제재 부과가 불가피하여 업체 부담이 가
중되는 측면이 있다.
이와는 달리 협약 방식은 개발 실패 시 보다 완
화된 제재를 규정하고 있어 협약 방식이 확대될
경우 연구자들의 도전·혁신적 연구목표 설정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
로 보인다. 아울러 협약이 적용되는 국방연구개
발 사업에 성실수행 인정제도(사업 실패 시 성실
수행 여부를 평가하여 제재를 감면·면제)도 동시
에 적용되면, 실패가 용인되는 국방연구개발 생
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표 1> 계약(국방R&D)과 협약(국가R&D) 비교
계약(국방 R&D) 협약(국가 R&D)
적용법규 ·국가계약법, 방위사업법 ·과학기술기본법 등 R&D 소관 법률
사업비 구성·방산원가계산규칙 적용·이윤 포함
·비목별 산정기준 적용·이윤 없음
개발실패시제재방법
·사업비 환수(정부투자금)·全 공공조달 입찰참가자격 제한·계약이행보증금 몰수(계약금액의 10%)※ 지체상금 부과(계약금액의 10% 이내)
·사업비 환수(정부투자금)·他 국가 R&D 사업 참여 제한
자료 : 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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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측면
제도 측면에 이어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관련
사업을 살펴보면, 첫째, 창의·도전적인 연구개발
을 수행하기 위한 ‘미래도전기술개발사업’, 둘째,
국가연구개발 역량을 국방에 활용하는 ‘미래국방
혁신기술개발사업’, 셋째, 민간의 우수 기술·제품
을 국방분야에 신속하게 활용하기 위한 ‘신개념기
술시범사업’ 등이 있다.
먼저, ‘미래도전기술개발사업’은 무기체계 소요
에 기반하지 않지만 4차 산업혁명과 같이 혁신적
인 신개념 기술을 도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사
업이다. 민간이 창의적으로 자율성을 갖고 국방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PM(Program Man-
ager) 기획, 기술경진대회, 과제경연대회 등의 다
양한 형태의 기획을 통해 민간연구소, 대학, 방산
업체 등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과제를
제안할 수 있다.
다음으로, ‘미래국방혁신기술개발사업’은 국방
연구개발과 국가연구개발 간의 협업을 통해 국가
연구개발의 성과를 국방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
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방에서 제기하는 수요
를 기반으로 한 기술개발과 국가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한 도전·혁신적인 기술개발의 두 가지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산·학·연이
보유한 우수한 역량을 활용한 기초·원천기술 개
발에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개념기술시범사업’은 민간의
성숙된 기술을 신속하게 전력화하기 위한 사업
이다. 민간 첨단기술이 과학기술의 혁신을 주도
하는 상황에서 민간의 기술을 국방에 신속하게
도입함으로써 성과의 실용화를 촉진할 수 있다.
향후 절차 간소화 및 업체 인센티브 강화 등의 제
도개선을 통해 사업을 좀 더 활성화해 나갈 예정
이다.
대국민 소통 측면
방위사업 분야는 타 부처 업무와 비교할 때 상
대적으로 보안성이 강하고 일반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방위사업청
은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정
<그림 2> 미래도전기술개발 추진 개념
자료 : 국방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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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업 설명 및 각종 행사 등을 통한 대국민 소
통도 병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한 가장 큰 소통창구로 미래
국방과학기술 아이디어 발굴 및 국방과학기술 교
류를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개최 중인 ‘국방과학
기술 대제전’이 있으며, 금년에는 7월 11~14일 서
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금년 행사에서는 ① 미래혁신 유망기술(무인
기술, 가상현실 등) 분야의 국방기술을 활용한 창
업 경진대회, ② 대국민 국방기술 체험행사(국방
드론 소프트웨어 경연, 프라모델 제작 체험 등),
③ 민·관·군 간 국방과학기술 정보교류, ④ 국방
연구개발 성과발표회(미래도전기술 공모과제, 핵
심기술 성과 발표) 등이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국
방과학기술을 활용한 창업분위기를 조성하고 청
년 일자리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국
민 국방기술 인식을 제고하고 국방연구개발 활성
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맺음말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은 대한민국이 군사적인 면에서 세계 초일류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다시오기 어려운 이런 기
회를 놓치지 않도록 아직 세상에 없는 것, 선진국
이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민간 산업분야에서 하지
않는 것을 중심으로 미래도전 국방과학기술 개발
에 국가의 모든 역량이 결집될 수 있도록 끊임없
이 제도를 혁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