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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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안창홍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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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Vitamin

사비나미술관

전시총괄|이명옥(관장)

진 행 |우선미(큐레이터)

진행보조|박노춘(테크니션), 조영륜(인턴)

홍 보 |박민영(홍보담당)

교 육 |윤희은(에듀케이터), 양혜정(미술품전문해설사)

도 록

발행처|사비나미술관

발행인|이명옥

편집인|우선미

번 역|www.artntext.com

촬 영|김명수, 박홍순

디자인|KC Communications

등 록|1996. 1. 20 제 1-1971호

ⓒ 2009 사비나미술관

본도록에실린글과그림은사비나미술관의동의없이무단전재및복제할수없습니다.

Black & White MirrorAhn, Chang Hong

2009. 5. 20 - 6. 28Savina Art Museum

Art VitaminSavina Art MuseumDirected by Savina Lee(Director of Savina Art Museum)Curated by Woo, Sun-Mi(Curator)with assistance of Park, Noh-Choon(Technician), Cho, Young Ryun(Intern)Public relations by Park, Min-Young(PR Manager)Educations by Yoon, Hee-Eun(Educator), Yang, Hye Jung(Docent)

CataloguePublishing Office Savina Art MuseumPublished by Savina LeeEdited by Woo, Sun-MiPhotographs by Kim, Myung-Soo, Park, Hong-SoonTranslations by www.artntext.comDesign by KC CommunicationsRegistration # 1-1971, 1996. 1. 20

ⓒ 2009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No part of this catalogue may be reproduced or utilized in any means without the written permission from Savina MuseumPrinted by KC Communications

흑백거울마치, 유령이나허깨비들처럼

안창홍

2009. 5. 20 - 6. 28사비나미술관

안 창 홍

Ahn, Chang Hong

2009. 5. 20 (WED) - 6. 28 (SUN)

마치, 유령이나허깨비들처럼

흑백거울

열정과허무, 성과죽음의경계를허무는안창홍의신작들을보면서

새삼이시 의진정한예술가의역할은무엇인지에 해생각했습니다.

예술가란과연어떤사람일까요?

자아를표현하고, 창작활동에헌신하는과정에서강렬한기쁨을얻는

특이한존재가바로예술가는아닐까요?

자기만족과, 예술적가치를구현하는일을가장중요하다고믿는사람,

예술을위해모든것을희생시키는이기적인행동도불사하는사람.

명성이나돈은창작행위에 한보상이며, 예술혼을지속시키는에너지로여기는사람.

현실과타협한다고느껴지는순간 혼에경고등이켜지면서죄책감이생기는사람.

그런사람이바로예술가는아닐까요?

참을수없는삶의가벼움에익숙한사람들은

진정한예술의무게를감당하기란너무버겁다고손사래를칩니다.

그런사람들에게안창홍의그림들을보여주고싶습니다.

그가“우주의수많은비밀이궁금하다. 애기똥풀의노란수액은어떻게만들어지는지,

노란수액의빛깔은어쩌면그토록선명할수있는지궁금하다.

일상속에내재된이모든것들, 머지않아소멸될이모든살아있는것들.

이 세상의모든죽음에나는이끌린다.”

라고말했던의미가무엇인지깨달을수있도록.

2009년 5월

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

안창홍전에부침

죽음을이긴독종

2007년 팔월 초, 가족을 태우고 해인사 백련암을 방문했을 때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안창홍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차가 막 백련암으로 접어드는

가파르고 굽은 숲길로 진입한 무렵이라 운전 중인 나로서는 길게 통화할

형편이아니었으므로속으로‘용건만간단히’를기 하며그가먼저전화

를 끊어주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나의 희망과 상관없이 그는 완강하고 단

호하게자기가해야할말을계속이어갔다. 그가 중국에작업실을마련했

다는것은이미들어알고있던터 지만갑자기귀국하여전화한것이이

상했다. 그런데 마치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무심하게들려주는그의귀

환이유가사람을경악하게만들었다. 폐암수술을받았다는것이다. 휴 전

화기를통해들려오는그의너무도태연하고침착한소리가거짓말처럼들

리는순간이었다. 조기에발견했기때문에수술과항암치료를마치고지금

은회복하여정상적인생활을하고있다고했다. 물론 그가 병마를이겨낸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하기 위해 느닷없이 전화를 건 것은 아니었다. 전화

를 한 요지는 1997년에 출판한 나의 안창홍 작가론인『어둠 속에서 빛나

는청춘』의개정판을내자는것이었다. 이 책을낸후그는기회있을때마

다 나에게 집요하게 개정판 집필을 요구하곤 했다. 천성이 게으른 나로서

는재집필에 한욕구는있었으나선뜻실천에옮기지못하고차일피일하

던중이었는데더이상건성으로 답할처지가아니었다. 그는 어느 출판

사에서 자기 작품에 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같이 만나자는 말을 끝

으로전화를끊었다. 그리고한달여후그출판사로찾아갔을때 3월에수

술을 했으며,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아주 즐겁게’, 마치 아이들 소풍가

듯 마치고 작업실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표정이 하도 천연덕스럽고 무심하여 불과 몇 달 전 암수술을 받은 사람인

지의심될지경이었다. 그는식사와함께반주로포도주한잔도곁들 다.

병마를피하기보다그것과마주함으로써이길수있다는자심감이없었더

라면 사양했을 술을 마시는 그가 나에게는 참 속이 편한 사람으로 비쳐지

는장면이었다. 많은작가들에게나태는마치삶의미덕처럼받아들여지기

도 한다. 안창홍 역시 자신의 나태에 해 스스로 책망할 때가 있다. 그러

나 그는 나태를 무절제로 연결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그의 작업량은 그가

결코나태하지않음을증명하는물증이다.

태평스러워보이지만자기확신으로똘똘뭉친남자. 안창홍은간혹자신

의거친삶에 해들려주곤했다. 그러나오랫동안그를지켜봐온나는그

가 거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세상 그 어떤 유혹이나 회

유(懷柔)에도 굴복하지 않을 당당함과 오만에 가까운 자기신념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그와 오래 사귀지 않은 사람에게 그의 당당함이 오히려 안하

무인으로비쳐질수있을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다행스럽게조기발견

하여 치유가 가능했다거나 현 의학의 발달 운운할 것 없이 그는 운명을

익명의개인에게바치는오마주, 우울하면서따뜻한절망

최태만 _미술평론가

여자 The Woman 캔버스에아크릴릭 45×122cm 2009

이겨낸‘독종’임에분명하다. 그러나그가삶의막다른골목에서승

리할 수 있었던 것은‘거친 삶’속에 터득한 긍정의 정신도 크게 작

용했을것이다. 속으로야어떨지모르지만그는좌절하는법이없는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세상에 해, 사람에 해 무섭

도록 저주를 퍼붓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능청스럽게 자기예찬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안창홍이다. 만약 이러한 자기애가 근거 없

는것이라면피식웃고말일이지만그는분명하고합리적인논리로

자신의정당성을내세울충분한이유와근거를가지고있다. 그래서

나는때로그의이러한독선에가까운신념을존경과두려움으로받

아들이기도 한다. 나에게 안창홍이야말로 경이로운 경외(敬畏)의

상인것이다.

그는좋고싫음이분명한사람이다. 그래서사람을 할때도지나

칠 정도로 단호하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자기 속내를 다 드러

내지만 한번 눈 밖에 난 사람은 아예 상종을 하지 않을 정도로 입장

과 태도가 분명하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런 태도는

사회적 결격사유가 될 수 있다. 굳이 타협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

만 살다보면 싫은 것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는 그런 것을 용

납하지않는다. 그래서그는자신이싫어하는것과 립하며스트레

스받기보다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 무서운 부분이

다. 그가 오랜 기간을 단독자로 생활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림에승부를걸었기때문에자기에게패배하지않기위해, 자기를

배신하지않기위해작업에전념하는것못지않게그에게그림그리

는 일은 불편한 사회적 관계에서 누적된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돌파

구이기도 하다. 화려하면서 퇴폐적이고, 도발적으로 변태적이면서

우아한 그림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그의 모난, 그러나 적

당히타협할줄모르는그의과도하게발육한자기애적성격에기인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그를 에고이스트로 보아서는 안 된다. 퇴원

후 작업실에서 요양과 작업을 병행하며 기록해 놓은 작업노트를 보

면그의예민한감각이자기내면으로만집중되는것이아니라세계

로향해열려있음을확인하게만든다.

초록빛눈물과초록빛아픔,

초록빛절망과초록빛희망,

초록빛사랑과초록빛이별,

초록빛연민과초록빛회환,

초록빛증오와초록빛용서.

모나고찢긴모든갈등들이한데녹아드는안식의빛깔, 초록.

(2007년 5월 26일작업노트)

이 글은 큰 병을 겪고 난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감정의 기복을

잘 드러낸다. 잦아드는 정서적 긴장과 그것을 이완시켜가는 과정을

압축한 이 글을 통해 그의 작품이 지닌 성격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

이다. 아마 녹음이 짙어가는 들판을 바라보며 적었을 이 글은 아픔,

절망, 증오를이겨내는희망, 연민, 용서에 해말하고있다. 그것은

그의 작품을 지배하는 공격적인 난폭함의 단원이 파국적 파멸이

아니라 수용과 화해를 위해 거쳐야 하는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폭로

이자고백임을보여주고있는것이다.

물씬풍겨나는퇴폐적인분위기에도불구하고그의예민한촉수는

항상 사회를 향하고 있다. 그가 작품을 통해 줄곧 공격한 것은 인간

의 야만과 위선이었다. 도발적이면서 거침없는 공격의 강도가 높을

수록작품은더욱비판적인내용으로넘쳐났다. 민감한주제를직설

적으로 표현하 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외관상 퇴폐적으로 비쳐질

충분한 이유를 지닌 것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악마적 상상력이 만

들어낸많은도상들이한번이라도정의(正義)에 해 외치거나설득

한 적은 없다. 그는 모순으로 가득 찬 사회를 고발하는 윤리교사가

아니라그것의실체를해부하고, 그 잔해를제시함으로써자신이위

선적인인간이나사회에 해가진불만을폭로하 던것이다. 만약

그의 작품이 단지 폭로만으로 그쳤다면 그의 작품의 생명은 그만큼

짧았을지 모른다. 그의 폭로가 우리의 의기소침함이나 문제의 노출

을 회피하려는 허약한 정신상태를 마구 뒤흔들어놓는 것이기 때문

에 우리는 속으로 뜨끔해 하면서도 그의 저돌적인 용기에 열광하는

것은아닐까.

죽음의도상

그러나 그의 그림을 지배해왔던 것은 역시 죽음의 유혹이다. 초기

부터최근의작품에이르기까지그의그림을지배하고있는것은죽

음의 음습한 그림자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때로는 난폭하고,

때로는 낭자하게 죽음의 정서가 배어난다. 그 죽음은 늘 관능과 함

께 한다. 에로스와 타나토스. 미술사에서는 이미 오래된 주제이다.

서구미술사에서‘춤추는 죽음(death macabre)’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죽음이 네 옆에 있음을 항상 기억하라(memento-mori)’

는 것이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유혹하는 죽음의 신, 하늘거리는

촛불, 만개한 꽃이 담긴 화병, 모래시계, 해골 등은 모두 바니타스

(vanitas), 즉 삶의 유한성, 그 덧없음을 상징한다. 그의 작품 중에서

해골이 눈을 감고 있는 젊은 여성의 뺨을 핥고 있는 <입맞춤>은 독

일 화가 그리엔(Hans Baldung Grien)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유혹하는 죽음’을 통해 청춘의 덧없음, 언젠가 늙

고 병들어 죽어갈 운명에 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안창홍의 작품들은 부분 서구미술사적 맥락에서의 회화적

수사(修辭)를 거부한다. 그에게 상징과 알레고리, 은유는 지적 현학

이거나 사치, 심지어 죽음을 모독하는 것이다. 그는 죽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서 농염한 에로티시즘과 뒤섞인 죽음은 도덕적

이거나 교훈적인 설득과 관련이 없다. 사도마조히즘의 몽환과 넘쳐

나는 퇴폐 위로 엄습하는 죽음의 유혹은 때로는 직설적이고 공격적

인 형태를 통해, 때로는 화려하면서 신경질적인 색채를 통해, 때로

는 잔인하며 파괴적인 주제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이러한

죽음의도상을즐기고있었던것이다. 그렇다고그가모든살아있는

생명체를 거둬가는 낫을 휘둘러 는 시간의 신 크로노스(Kronos)나

죽음의 신 타나토스에서 연상되는 죽음의 폭력을 예찬하고 있다는

의미는아니다. 죽음을삶의종결로만받아들이는것은죽음을 상

화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죽음은 삶과 착해 있기 때문에 쉽게

망각하거나 끔찍하도록 공포스러울 수 있다. 자전적인 주제로부터

사회적 주제에 이르기까지 안창홍은 늘 이러한 죽음의 중의적 측면

에 집중해 왔다. 죽음의 주술행위를 집행하는 사제의 열광적이면서

난폭한카니발리즘과도같은광기어린에너지에몰입해있으면서도

정작그는항상그광란의제의(祭儀)에서방관자처럼태연하게죽음

을재연해왔다. 말하자면그는‘춤추는죽음’에자신을내맡긴것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죽음의 폭력을

열정적이지만실감나게표현할수있었던것이다. 회색의암울한인

물화로부터 기이하고 잔혹한 파괴의 풍경에 이르기까지 그가 표현

한죽음의도상은끔찍하면서거부할수없는유혹으로나타났다.

그러나다소신열을앓게만들었던과거의죽음의도상과비교해볼

때 2003년에발표한 <죽음의컬렉션>은주검을통해죽음의본질에

해질문을제기한작품으로기억할수있다. 그 중에서도 <자연사

박물관 연작>은 박물관에 넘쳐나는 주검, 포르말린 속에 표백된 채

저장되거나 혹은 화석의 형태로 전시되는 숱한 주검을 일상의 주검

으로연장하고있다. 그것은 체로그가주변에서발견한시체들이

다. 그 속에는 식물도 있고, 곤충도 있으며, 슬리퍼처럼 폐기된 물건

도 있다. 이 모든 상들은 동일한 규격의 채집상자에 봉인된 채 전

시된다. 여기에는죽음의공포가없다. 잔인함도없다. 수집, 분류, 보

존된물체라는점에서이채집상자들이야말로작은자연사박물관이

자 작가에 의해 기록된 일상의 죽음이다. 젤라틴상태의 부패과정이

제거된이죽음의박물관은그러므로악취도풍기지않는다. 인간의

죽음을다룬작품들에서볼수있었던잔혹한비장미를 신하여순

수한 주검 자체만 제시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숱한 죽음의

역사는표본상자속에저장된객관적인기록이된다. 여기에는 슬픔

도, 회한도 없다. 이 냉정함은 역설적이게도 삶을 숭고한 것으로 받

아들이게만든다. 우리가자연에게서배울수있는것은죽음을받아

들이는태도이다. 원형이아닌껍질의흔적만간직한이박제된주검

의 이미지를 통해 시간이란 사슬이 우리를 결박하고 있음을 깨닫는

다면 그것으로도 안창홍이 우리에게 무엇에 해 말하고 싶어 하는

지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은 자연과 시간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사

실이다. 과거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참혹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죽음의 이미지가 이 죽음의 박물관에서는 생명의

유한성을통해그것의소중함을, 나아가 우리의삶이란죽음을기다

리는과정이아님을깨닫게만드는것으로바뀌고있는것이다.

익명의개인에바치는오마주

2004년 부산비엔날레 현 미술전에 안창홍은 <49인의 명상>을

출품했다. 총 49개의패널로제작된이연작은전시공간의제한으로

모두전시하지못했지만초상을주제로한안창홍의작품중에서새

로운 전기를 제공한 기념비적인 것이었다. 폐업한 사진관에서 입수

한빛바랜사진위에채색을한이작품들은다양한필요와목적, 이

유로 자신의 초상을 기록해 놓은 평범하고 익명적인 사람들에게 바

치는오마주라고할수있을것이다. 오래전에촬 된것일뿐만아

니라사진관서랍속에보관되던사진중에서추출한것이기때문에

그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작가 자신도 알 수 없다. 이 초상들

은한시 를살았거나혹은지금은어디에선가자신들의삶을꾸려

가고 있을 개인들의 잊혀진 시간, 그것도 박제된 기억을 부활시킨

것이다. 그러나엄 한의미에서그기억된시간은특정인의특정시

간을복원한것이아니라작가에의해해석되고의미가부여된것이

다. 여기서작가의상상력과작품을보는사람들의상상력이틈입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된다. 그는 이 인물들의 눈을 모두 지워버림으

로써해석의틈을더벌려놓는다. 모두 명상에잠긴듯한, 혹은 죽음

의 긴 시간에 의해 결빙된 듯한 이미지는 모티브가 된 사진의 퇴락

한 색채만큼이나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우리로 하여금 그들의 기억을 보는 사람의 관점으로 재생하도록 유

혹하고있는것이다.

사실 사진을 이용해그 속에 각인된 인물의형상을 지워버리는작

업은 그의 초기 작업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얼굴을 지워버리고 남

은공백을마치가면처럼처리한초기의작업은공포와매혹을동시

에지니고있으면서안창홍특유의독창적마력을물씬풍기는것이

었다. 절규하듯입을딱벌린인물들은지난세기동안불안과절망,

공포의 시 를 살았던 개인들의 가위눌림을 극적이면서 숭고하게

보여주었다. 더욱이어두운회색조는이작품들이지닌비극적정서

를고양시키며앨범속에결박된시간을현재로불러내는비상한힘

을발휘하는요소이기도했다. 이후에도그는단체로촬 한기념사

진을 확 하여 이미 과거가 된 역사의 현장을 호출내기도 했다. 이

처럼 안창홍에게 있어서 사진을 바탕으로 한 작업의 역사는 오래된

다. 기념사진에 해 주목하게 된 이유에 해 작가는 한 작업노트

에서“오래된 한 장의 기념사진은 딱딱하고 건조한 사실과 기록을

뛰어넘어독립된서정과주술의매개물로존재한다. 사진은그속에

갇힌 개인사적 시간과 사연을 뛰어넘어 사진 자체로서의 독립된 사

회성을 갖는다. 그 독립된 에너지의 매혹 때문에 나는 사진에 이끌

린다”(2007년 9월 3일 작업노트)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점에서 그의

사진작업은 사진 속의 개인들의 역사를 사회적 기억의 정치로 확장

시키려는 의지의 소산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공식기억에 의해 가

려진 시간의 이면을 들춰내는 작업임과 동시에 그것에 새로운 생명

을부여하려는의도로읽을수있을것이다.

그러나 <49인의 명상>은 과거에그가했던작업과성격을달리하

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 기념사진의 경우 사진의 한 부

위에그단체의성격과촬 일자를기록해놓기때문에작가에의해

변형이 가해졌다 하더라고 사진이 촬 된 맥락을 추적하는데 큰 어

려움이 없다. 그러나 <49인의 명상>은 그러한 기초 정보 자체를 가

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해석의 가능성을 더 열어놓은 것이다. 이른

바증명사진이라불리는사진속의표정을지우고눈을감기는행위

는 이 사진의 익명성을 더 강화하는 부분이다. 적어도 증명사진을

촬 할 때 눈을 감는 것은 금기에 해당한다. 눈은 그 사람의 정체성

을나타내는가장강력하고확실한증거일뿐만아니라성격과감정

상태를드러내는핵심적인부분이다. 그러나그는이특정한인물들

의 눈을 모두 감겨버림으로써 특정인을 지시하는 증명사진의 특징

을 박탈한다. 그렇다고 개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개인에게 바

치는오마주는초상위로날고있는나비의형상을통해상징적으로

표현되고있다. 이때나비는현재와지나간시간을연결하는매개체

이기도 하다. 또한 사진 속의 인물들의 입술을 붉게 칠하는 화장술

은 창백하게 고착된 개인들의 초상을 속하는 망각, 곧 죽음의 미

망속에가둬놓는것을거부한다. 여기에서그의초상작업이개인사

와 그들이 살았던 시 와 사회를 연결시키려는 의도로 제작된 것임

을알수있다. 그는개인이지워진그공백에시 의기억을주입하

여 개인의 역사를 시 와 사회의 역사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 상들을 통해 망각된 시 , 이미 과거라고 쳐놓은 불

안하고 우울한 시 의 사회적 초상을 하나의 표상으로 각인하는 과

정이라고 할 수 있다. <49인의 명상>은 독립된 시리즈임에 분명하

지만, 그는 그것으로 이 작품을 종결하지 않고 사이보그 연작으로

발전시키고있다. 동일한인물이잡자기눈을동그랗게뜨고불현듯

출현하는 이 연작에서 눈을 감고 명상하던 사람들이 복제인간처럼

기계적인형상으로출몰하고있는것을본다는것은불편하다. 주체

가소멸한것이아니라낯선도상, 그것도클론(clone)처럼동일한

상이 기계적 생명을 부여받은 존재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하

다. 이불편함은안창홍의작품이지닌또하나의매력이기도하다.

가죽소파 Leather Sofa 캔버스에아크릴릭 122×45cm 2009

최악의그림, 최상의혹독한아름다움

“절망의회색, 혹은최악의그림.”

(2008년 12월 20일작업노트)

최근안창홍은흑백의인물화시리즈를완성했다. 침 앞에놓는

베드 카우치에 누어있거나 앉아있는 모델을 그린 이 그림들은 그

규모의 장 함 때문에 보는 사람을 압도할 뿐만 아니라 흑백의 무

채색이주는장중함때문에엄숙한분위기를불러일으키게만든다.

놀라운 사실은 이 일련의 작품들이 불과 일 여년 만에 완성되었다

는 점이다. 그의 생산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

다. 작년 여름, 그의 작업실을 방문했을때만 하더라도밑그림만 그

려놓은 상태 는데 그는 불과 반 년 만에 수점의 형인물화를 그

려내었던 것이다. 그는 일련의 검은 그림을 제작하면서“예술은 불

규칙과불면의산물인가? 아! 그래도너무나달콤한, 규율과원칙과

상식의 전복을 통해 길어 올린 검은빛의 향기”(2007. 8. 7 작업노

트)라고 적었다. 그의 작업노트는 도발적이면서 장중한 아름다움을

지닌 누드화가 나타나게 된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실

적인 재현에 충실한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역시 전통적인

규범을 위반하고 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듯 관

람자를향해자신의육체를숨김없이드러내는공격적인자세도그

렇지만 누드화의 전통에서 벗어난 포즈와 그들의 시선에서도 위반

의 혐의가 포착된다. 비록 작가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

들은유혹하는시선이아니라노려보는시선을지니고있다는사실

을발견한다는것은중요하다. 그것은자신을‘보여지는존재’로서

가 아니라 보는 주체로 파악하고 있는 모델들의 의식을 드러내는

요소이다. 즉 그들은 그림 속에 다소곳하게 누워있는 양순한 모델

이 아닌 것이다. 이 흑백회화 속에 모델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그가 공을 들여 섭외한 평범한 사람들이다. 동료 화가의 옷을 벗긴

것이야 동료의식의 결과로 볼 수 있지만, 젊은 여성을 벌거벗기거

나 그의 작업실이 있는 마을의 촌로(村老)를 벗기는 일은 작가 자신

에게나당사자모두에게하나의모험이자도전이었을것이다. 그러

나 그는 기어코 그들 부분을 예술이란 제단 앞에 나체로 세웠다.

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나체임에도 불구하고 에로틱하지

는않다. 특히 손씨란노인의깡마른육신은평생농부로살아온그

의 삶이 기록된 주름 때문에 장엄하게 보이기조차 한다. 젊은 여성

을모델로한누드또한관능으로부터벗어나있다. 우선 화면 전체

를 지배하고 있는 흑백의 무채색이 벗은 육체를 훔쳐보고자 하는

관음증적 욕망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물보다 크게

재현된 인체가 관능적 아름다움을 넘어 육체를 경건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 누드화는 건강한 육체에 바치는 헌사(獻辭),

특정한 인물을 모델로 세웠다 할지라도 그를 통해 이름 없는 모든

인간,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들에게 바치는 존경으로 봐야 할 것

이다. 이 작품들을 제작하면서 그는“우울한 침묵 속에서 그려내는

회색빛절망”이란표현을했다. 그에게이그림들은최악이다. 그러

나 이 작품 앞에 서면 그의 검은 그림이 절망의 회색 혹은 최악의

그림이라기보다 더 이상 곤혹스러울 수 없도록 혹독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좁고 불편한 카우치에 의지해 있으면

서도이들의도전적인표정과자세는자신의벗은육체를당당하게

드러냄으로써‘사회적육체’가된다. 더욱이이들의육체가웰니스

센터에서 가꾸거나 성형한 육체가 아닌 까닭에 그 당당함은 이 그

림 속에서 더욱 빛난다. 작가가 말한‘검은 빛의 향기’란 바로 이

당당함으로부터발원한것이아닐까.

이 글을쓰기전, 다시 그의작업실을방문했을때그는자신이요

즈음 하고 있는 도보여행에 해 들려주었다. 수술과 치료를 받은

후장기여행을 신해선택한그의운동법이아스팔트로포장된도

로가아니라차량이나등산객들이거의다니지않는임야의소방도

로, 오솔길을 천천히 걷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연을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긴 산책을 통해 그는 단지 자연을 관

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미세한 부분을 경험한다고도 했다. 그

것을 통해 자연의 광활함이나 순리뿐만 아니라 그 속에 내재한 요

염함까지느낀다고하니안창홍의발달된촉수가자연의피부를더

듬으며촉각으로받아들인그요염함을어떻게드러낼지자못궁금

하다. 자전적인 것으로부터 인간과 문명으로, 사회적 폭력에 한

신경질적인저항으로부터인간의위선에 한통렬한비판으로, 정

지된 시간을 현재로 불러내 그 결빙의 사슬을 푸는 작업으로부터

익명의 개인에게 바치는 헌사에 이르기까지 그는 언제나 한 곳에

머무는 것을 거부하며 변화를 시도해 왔다. 그 과정에서 조형적인

방법도정체(停滯)를 거부하고혁신을거듭하고있다. 그 지칠줄모

르는 악마적 상상력과 지구력은 안창홍이란 작가를 한정된 언어로

규정할수없도록만든다. 그러나안창홍이야말로위험하면서독창

적인 작가라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 그는 여전

히 불가해한 존재이다. 어쩌면 그것이 그와 나를 지속적으로 연결

하는끈인지도모른다.

A Determined Person Who Overcome DeathWhile driving to the Baikryeon hermitage, in the Haeinsa

Monastery, early in August 2007, I got a phone call from Ahn

Chang-hong, who I haven't heard from for so long. As I was

about to drive a steep forest path, I expected him to talk

briefly then hang up. Irrespective of my expectation, however,

Ahn continued what he wanted to say, both firmly and

resolutely. I already knew he had set up a studio in China, so

felt strange that he had suddenly called me. I was astonished

by what he then told me with disinterest. The reason he came

back was to undergo surgery for lung cancer. His words

through the mobile phone were so calm and composed I felt it

was perhaps a lie. But to this he said he had recovered a

normal condition, after a surgical operation, and anti-cancer

treatment, because the cancer was early detected.

The main reason he called me was, of course, not to boast a

heroic conquest of a disease, but to persuade me to release a

revised edition of Youth Gleaming in the Night, an essay on

Ahn's art world, published in 1997. Since its publication, he

has persistently asked me to write a revision. Despite my

intention to do so, I delayed it day-by-day because I am lazy by

nature. On the day he called, I couldn't give him a plausible

excuse to put it off any longer. So, we made an appointment

to meet at the publishing company interested in his work. A

month later, we met there.Ahn said he was working hard

after surgery and completing painful, anti-cancer treatment,

quite pleasurably, just as a child going for an outing. As his

appearance was without artifice and unintentional, I doubted

that he underwent any operation only months ago.

With a meal, he drank a cup of wine. I thought then he was

so easy-going. For many artists, as it is known, laziness is an

accepted of life. For Ahn Chang-hong, laziness does not mean

intemperance, despite accusations of his laziness. The mountain

of work he has made proves he is a prolific, diligent artist.

Ahn Chang-hong, a man who seems easygoing, yet self-

assured, often talked about his harsh life. But, because I have

known him for a long time, I am aware his personality is in no

way tough. Because he has firm self-conviction, it makes him

look imposing, even arrogant, so those who have not been

acquainted with him long might regard his attitude as

haughty and audacious.

We might say he was able to recover from a fatal disease,

due to the developments of modern medicine, or because it

was detected early, but it seems obvious he is a robust man

who overcame his harsh destiny. In a sense, his positive mind,

acquired through his rough life, helped him gain victory in a

dead end of his life. I don't know his true nature, but he is a

person with a peculiar personality, who has never been

frustrated by hardship. He at times imposes his malediction on

the world, or people, but soon admires them as he does

himself. If this self-love has no foundation, we can disregard it.

However, he seems to have a solid base and sufficient reason

to assert his opinion, by using reasonable logic. I see his sense

of conviction close to self-righteousness, both with respect

and awe. For me, Ahn is a subject of wonder and awe.

Ahn expresses his likes and dislikes clearly. He is extremely

determined with people. While Ahn candidly reveals his

intentions to those he likes, he avoids company with those

who might lose his confidence. For everyday people, this

resolute attitude might be a disqualification for living within

society. In living life, we are forced sometimes to embrace

what we dislike, but An would never allow himself to do that.

Instead of being under stress due to confrontation with what

he dislikes, he disregards them from the very first. This is

perhaps why he has lived alone for so many years. For the

artist, engaging in, or dedicating himself to painting, is a

breakthrough, relieving his frustrations and dissatisfactions

caused by inconvenient social relations.

His paintings are flamboyant, decadent, and provocative,

abnormal yet elegant, and derive probably from his excessive

narcissism. Even so, we should not see him as an egoist.

According to his artistic notes, chronicled while working and

convalescing in his studio, we can see his acute senses are

open toward the world, not toward his inner self.

Greenish tears and greenish pain

Greenish desperation and greenish hope

Greenish love and greenish separation

Greenish compassion and greenish repentance

Greenish hate and a greenish pardon

The color green, the hue of relaxation - all conflicts are

imbued together.

(Excerpt from the artist's note from May 26, 2007)

Homage to Anonymous Individuals, A Gloomy yet Warm DesperationBy Choi Tae-man _ Art Critic

This statement indicates that Ahn was in an emotionally unstable

condition after undergoing the fatal disease. Through the artist's

statement which condenses the process of his increasing and

decreasing emotional tension, we may understand the hallmarks of

his work. He probably wrote this statement when the shade of trees

became darkened alluding to pain, despair, hope, compassion, and

pardon. It indicates that the aggressive violence dominating his work

is not a catastrophe, but an exposure or a confession that is painful,

yet necessary for acceptance and conciliation. Despite an overflowing

decadent atmosphere, his tentacles reach out towards society.

Ahn has constantly assaulted human's savageness and hypocrisy.

The more his work remains provocative and aggressive, the more it

becomes critical. He directly expresses sensitive themes and his work

is decadent in its appearance. The icons Ahn creates with his diabolic

imagination have never shouted for justice. He is not an ethics

teacher criticizing society filled with contradictions, but a revealer

who makes complaints about society and human hypocrisy. If his

work is about mere exposure, its life is perhaps short. As his

disclosure shatters our feeble minds that try to avoid revelations of

any problems, we most likely admire him for his aggressive rush

despite the stinging feel in our hearts.

Death Icons Ahn's works from his younger days to his recent, more mature

pieces are dominated by the shady and damp shadow of death. This

death emotion at times appears violent or splattered all over. These

death images are always created with sensuality. Eros and Thanatos

are time-honored subjects in art history. In Western art history, danse

macabre, or the dance of death, conveys a type of didactic content.

This refers to memento mori, a phrase meaning "Remember that

death is always with you." Vanitasimages such as the god of death

alluring a young, beautiful woman, flickering candlelight, a vase with

full-blossomed flowers, a sandglass, and a skull are all meant as the

reminders of the transience and vanity of life.

Of all his pieces, The Kiss, featuring a skull licking the cheek of a

young girl with her eyes closed, alludes to the transience of youth

and our destiny of growing old, falling sick, and finally dying through

images of seducing death, like those seen in paintings by German

painter Hans Baldung Grien. Nevertheless, Ahn's works seem to reject

any pictorial description in the context of Western art history. For him,권의효 전신(傳神) The Portrait of Kwon, Ui Hyo캔버스에아크릴릭 45×122cm 2009

symbols, allegories, and metaphors are regarded as mere intellectual

pedantry, intellectual extravagance, or insults to death. He would not

oppose this.

The death images in his work blended with voluptuous eroticism are

in no way ethical or didactic. The temptation of death in a hypnotic,

sado-masochistic, or decadent atmosphere appears through direct,

aggressive forms, flamboyant, impulsive colors, or cruel, destructive

themes. The artist seems to enjoy these death icons. However, his art

is not always meant to extol death and violence associated with

Kronos, the god of time, who deprives all life forms of their lives, or

Thanatos, god of death.

To regard death as the end of life is a reification of death. In a sense,

as death is closely linked to life, it might be easily buried in oblivion or

seen as extremely horrible. In all of his pieces addressing both

biographical and social themes, Ahn has primarily focused on these

dual meanings of death. Although indulged in lunatic energy often

found in frantic, outrageous cannibalism, the artist always

nonchalantly represents death like a bystander in a lunatic ritual. He is

able to represent death more ardently and vividly by maintaining a

certain distance from the danse macabre, instead of fully entrusting

himself to it. The images of death he portrays from the gloomy figures

in grey to cruelly destructive scenes appear as terrible, irresistible

temptations.

Compared with previous icons of death, The Collection of

Deathreleased in 2003 is remembered as the work questioning the

true nature of death through bodies. In The Natural History Museum

series, he captures a variety of deadbodies such as bodies stored in

formalin and those displayed in the form of fossils. Those bodies

including insects, plants, and even unused slippers are all found in his

surrounding areas. They are all displayed after being sealed in boxes

of the same size. There is no horror and cruelty of death here. These

vascular items, containing gathered, classified, and preserved objects

act as a small natural history museum or a chronicle of death in

everyday life.

They no longer stink as any process of their decay has been

removed. While the works of art addressing human death often

radiate some brutal tragic beauty, this work presents pure death

images themselves. A countless number of death cases that take

place in daily life are thus an objective record stored in the vascular.

There are no sorrows and repentances here. This cold-heartedness

paradoxically allows us to embrace life as the sublime. What we learn 어떤 청춘 A Youth Man 캔버스에아크릴릭 45×122cm 2009

from nature is an attitude of acceptance towards death. If

realizing that we are enchained by time through these stuffed

death images, we are able to grasp what Ahn really intends to

say to us, which is the fact that we have to remain modest

before nature and time. In his museum, the death images that

previously brought about a brutal, yet irresistible beauty make

us realize that death is something precious because life is finite

and life is not merely a process of waiting for death.

Homage to Anonymous Individuals Ahn Chang-hong submitted 49-person Meditationfor the

2004 Busan Biennale Contemporary Art Exhibition. This serial

work, made up of 49 panels, is a trophy that provided a

turning point in Ahn's portraits. This work, adding colors to

the photographs he obtained from a closed photo studio, can

be said to be a homage to ordinary, anonymous people who

recorded their portraits with diverse necessities, purposes, and

reasons. Even the artist himself doesn't know who they are

since these photos were taken so long ago and kept for many

years at the studio. These portraits revive forgotten time and

the memories of individuals who lived in a different age or

who are living somewhere else. In a strict sense, however, this

time is not specific, but one that is interpreted and given

meaning by the artist. Any space that his and the viewers'

imagination and interpretation may involve is formed here.

This space becomes widened by deleting the figures'eyes. The

figure images that seem lost in meditation or frozen by the

long hours of death attract us and make us want to revive

their memories, transcending the gap of time.

The work of erasing the forms of figures using photographs

is also found in his younger days in which removed spaces

were replaced with mask-like images. His early pieces appear

horrible and simultaneously seductive, suggesting the

ingenious magnetism of Ahn's art. Through the figures

widely opening their mouths as if to scream, he represents

each individual's suppression in the last age of unrest,

despair, and terror in a dramatic, noble manner. The dark

gray in these works is an element to enhance their tragic

atmosphere, evoking the pervious time confined in old

photographs to the present. Since then, he also enlarged

group photos to invoke past times and previous scenes that

have already become history. Ahn has long exploited

photographs as the basis of his work.

In an artistic statement, he accounts for the reason why he

noted memorial photographs as follows: "An old memorial

photograph is seen as a medium for independent lyricism and

sorcery, going beyond stiff facts and dried records. A

photograph itself has a social quality, transcending an

individual's time and story. I often remain captivated by

photographs due to their independent energy and

magnetism." (Excerpt from the artist's note fromSeptember 3,

2007) In this respect, Ahn's workis the outcome of his will to

expand personal history in photographs to social memories. It

is a process revealing the inside of time covered by the official

memory and at the same time bringing new life to it.

We need to note that 49-person Meditation is different from

his previous work in its character. Usually in case of memorial

photographs, it is not so difficult to search for the context they

lie in because the photographed dates and places are

recorded in their corners, despite any modifications made by

the artist. As the photos used for 49-person Meditation have

no such information, it opens up possibilities of interpretation

more broadly. Especially in the identification photographs or

portrait shots he uses, the figures' anonymity is reinforced by

erasing their facial expressions and representing their faces

with their eyes closed. When taking identification

photographs, we must not close our eyes. The eyes are a

critical part not only to reveal our identity, but also to suggest

something about our personality and emotional state. Ahn,

however, employs these figures with their eyes closed,

depriving them of the features of a typical portrait shot. His

homage to anonymous individuals is symbolically represented

by the butterfly image flying over a portrait. The butterfly here

is a medium relating the present with the past. The red lips of

the figures that appear in his photographs imply his rejection

of confining pale, fixed individuals to a delusion of death or

oblivion. His portrait work is intended to link personal history

to the age and society in which they resided.

Ahn expands personal history to social history by filling the

empty space where individuals are deleted with the memories

of an age. 49-person Meditation is apparently an independent

series, but he develops it into the Cyborg series. In this series,

the same figures suddenly appear and those practicing

meditation with their eyes closed emerge like human clones.

The images that are given a mechanical life like clones make

the viewersfeel slightly awkward. This inconvenience is

another magnetism of Ahn's work.

The Worst Painting, Best Beauty "Gray in despair, or the worst painting"

(excerpt from the artist's note from December 20, 2008)

Recently, Ahn Chang-hong has completed a black-and-white

figure painting series. These paintings featuring a lying or

seated model on a bed or couch not only overwhelm viewers

due to their enormous scale, but also evoke a solemn

atmosphere with their grave black and white achromatic

colors. What's amazing is that all these serial pieces were

completed in only one year. These works prove his productive

capacity. Last summer, I saw just sketches at his studio, but he

managed to complete a few huge-scale figure paintings in no

more than half a year.

While executing a series of dark paintings, he alluded that

"Is art the product of irregularity and insomnia? Ah! The scent

of black hues generated from the overturn of discipline,

principle, and commonsense." (Excerpt from the artist's note

from August 7, 2007) His note helps viewers understand why

he created these provocative, solemn nude paintings.

Although faithful to realistic representations, this series

violates conventional standards in terms of the models'poses

and gaze. In this series of work, the naked bodies all appear

aggressive, looking at their own bodies reflected into the

mirror. Although intentionally rendered by the artist, it is

important to discover the fact that the models scowl at the

viewers rather than sending them a seductive gaze. This gaze

suggests that they are active subjects rather than those

passively being shown. That is to say, they are not merely

compliant models obediently lying in his pieces.

The models who appear in his black-and-white paintings are

all ordinary people he sincerely requested to be his models. To

employ one of his colleagues, young women, or village elders

as his nude models was perhaps a challenge or an adventure.

These figures appear in the nude, but are in no way erotic.

The skinny body of an aged man who lived all his life as a

peasant looks even solemn due to the furrows on his body

where his life has been chronicled. A young woman's naked

body is also free from sensuality. This nude has to be seen as

an eulogy for the healthy body and a respect for all the

nameless people and those faithful to their own lives.

This is due to the achromatic black and white shades that

discourage voyeuristic desire and the fact that the bodies are

represented at a large scale, making them look more robust.

While executing this series, he mentioned the phrase "Despair

in gray rendered amid gloomy silence."For the artist, these

black paintings may be the worst ones, but we discover that

they bear a severe type of beauty. The naked bodies are set on

a narrow, inconvenientcouch, but their defiant expressions

and postures become social by exposing their naked bodies.

As their bodies are not dressed up like at a fitness center or

enhanced by any plastic surgery, their imposing stature glitters

in this series. The scent of the black hue he mentioned is

probably derived from this commanding presence.

Prior to writing this essay, when I visited his studio again, he

talked about his walking tour. After undergoing a surgery and

medical treatments, he selected a walking tour as an exercise

cure. He said while strolling a path through a forest and an

unpaved deserted road, he was able to think over nature.

Through this long walk, he had a chance to meditate and

experience details of nature. He also felt the vastness of nature

and even its voluptuous beauty. I wonder how he will

represent what he feels in nature with his well-evolved

sensibility.

He has constantly made plenty of attempts such as a change

from the personal to the social, a nervous resistance against

social violence, a trenchant critique of human hypocrisy, a

work of thawing frozen time, and a homage to anonymous

individuals, rejecting anchoring in one place. In this process,

Ahn has renovated his ways of representing form. Due to his

unremitting endurance and diabolic imagination, we cannot

define his art in a limited language. It is an undeniable fact

that Ahn Chang-hong is a perilous yet ingenious artist. Ahn

and his art are still incomprehensible to me. It probably works

as a string connecting him to me.

베드 카우치 7 Bed Couch 7 캔버스에유채 227×145cm 2009

베드 카우치 8 Bed Couch 8 캔버스에아크릴릭 162×112cm 2009

베드 카우치 4 Bed Couch 4 캔버스에아크릴릭 300×210cm 2008

베드 카우치 5 Bed Couch 5 캔버스에아크릴릭 300×210cm 2008

베드 카우치 2 Bed Couch 2 캔버스에아크릴릭 400×210cm 2008

베드 카우치 1 Bed Couch 1 캔버스에아크릴릭 400×210cm 2008

2009.4.27. 안창홍작가와의대담

1. 모델이야기_시대와사람을말하다.

안창홍, 이하 안 : 이 작품들은 직업 모델이 아닌 나와 인연이

닿는 사람들을 세워놓고 그린 거지. 부분 처음 제의했을 땐

난색을하다가시간이지나면서나의의중을이해하고, 나의 열

정과진정성에감화되면서작업에동참하게되는거야. 남 눈치

에서자유로울수없고, 사생활이 존중받지못하는경직된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거든. 내

작업에 동참한 사람들은 규범이나 형식의 틀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되고 싶은 욕구와 일탈의 반역을 꿈꾸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지. 나를 알게 되면서 자유로움에 한 새로운 가치를 알게

된거지. 그런데 재미난 것은 똑같이 그려놔도 당사자들 외에는

잘몰라. 아무리똑같이그려놔도말야. 저 임산부(작품명: 여자)

를 잘 아는 두 사람이 일이 있어서 어제 작업실에 왔었거든. 그

런데 저 작품을 보고나서도, 그 사람인지 모르는 거야. 전혀 몰

라. 내가 누구라고 이야기를 하자 그때야 아! 하는 거야. 처음엔

나도 의아했었는데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사진과

다른 점이야.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인상과 껍질 이면의 또 다

른울림을포착해내기때문이야. 낯익은 육체를마주하고서서

어디선가본듯하면서도또하나의낯선초상을보는거지.

우선미, 이하 우 : 선생님께서 모델에게서 뭔가를 끌어 내시나

보네요.

안 : 그럼. 전혀생경한걸끄집어내는거지. 면 한탐색을통해

서 숨겨져 있는 어떤 것. 그것은 나만이 발견해 낼 수 있는 또

다른 존재감이 아니겠나. 그것은 모델을 통해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기도하거든.

이런 건(작품명: 가죽 소파) 그리기가 참 까다로운 그림이야. 옷

속에 있는 여자의 육체, 그 위에 겹쳐진 비정형의 무늬, 천의 느

낌. 알몸보다훨씬더에로틱하잖아. 옷 입은게더예뻐. 인간의

본성에 한이야기를담고있지.

양혜정, 이하 양 : 이 작품(작품명: 베드 카우치 8)은 너무 시선

이강해서묘한느낌을받게되요.

안 : 그래. 이 모델은 킥복싱을 취미로 하는 직장인이야. 가죽공

예를하면서사업을위한개인사무실을운 하지. 몸이 아주 풍

만하고 바위같이 탄탄한 느낌이 들지 않나? 거기다 자신감과

당당한시선이아주멋지잖아. 이 친구가오히려우리를구경하

고있는것같지않아?

양 : 그럼 사진촬 을하고그리시는건가요?

안 : 스케치하고 사진촬 도 하고 그러지. 다들 바쁘니까 모델

을 계속 붙잡아 놓고 그릴 수가 없어. 더구나 작업실이 시골에

있으니 더 그래. 요즘 현 회화들은 사진 활용을 많이 하고 있

어. 사진기가 발명되면서 현 회화의 그리기 방식이 많이 바뀌

었지. 주제에 접근하는태도가게을러진면도있지만어쨌든훨

씬더풍요로워졌지. 이 사람은청담동에사업체가있는성공한

사업가야.(작품명: 권의효 전신(傳神)) 평생을 농사를 위한 육체

노동으로 산 농부 손씨(작품명: 베드카우치5)와 상반된 몸을 보

여주고싶어서비슷한연배의사람을고르고설득한거야.

양 : 모델 옆에있는혓바닥을내민해골은무슨의미가있나요?

안 : 제 아무리 잘나가고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아도 인간은 언

젠가 맞이해야 할 죽음을 피해갈 수는 없는 거잖아. 그래서 살

아있다는것은축복인동시에고통이기도한거야. 혀를 날름거

리는해골은우리의주변을서성 는죽음을상징하는거지. 이

친구(작품명: 어떤 청춘)는 이전에 모델 했던 친구의 애인이야.

21살짜린데 지금은 호주에 유학갔어. 이전에 모델 했던 그 친

구(작품명: 베드카우치2)는 홍 앞 생맥주 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앤데남자친구랑같이작업실에왔더라고. 그런데 이 남자

녀석이 느낌이 좋고 몸이 괜찮아. 그래서“벗어!”그랬지. 둘 다

‘타투(Tattoo)’예찬론자고 막힘없이 내키는 로 물 흐르듯이

사는아이들이지.

우 : 모델에 해서 더 여쭤보고 싶은데, 그 모델과 어쨌든 인간

적으로 친해져야 그 내면을 끌어내실 수 있으셨을 텐데요. 아무

것도모르는상태에서그사람을파악할수없으셨을것같아요.

안 : 당연히 친해져야 편하게 일을 할 수가 있지 않겠나. 일단

상자를 고를 때는, 첫인상에서 결정되는 셈이지. 첫 인상에는

신선한, 마치 날 것 같은 느낌이 있잖아. 오랫동안 알던 사람은

또 다른 깊은 맛, 농익은 맛이 있지. 그림 속에는 시 상황과

시 에처해진개인사가잘녹아들어가야하는거니까. 조형적

인것, 표정, 내면을제 로읽어내는게관건이지.

우 : 저희 미술관에 걸리는 작품의 모델들 중에서 알고 지낸 지

가장오래된분은누구세요?

안 : 손씨. 20년이지. 바로 밑에 사는 양반이니까. 내가 이 동네

들온지 20년이란뜻이기도하네.

우 : 화가와 모델의 관계에 있어서 화가가 모델을 그림으로 옮

겼을 때 나타나는 모델의 본질은 화가의 직관을 거쳐 변형되어

나온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화가의 눈을 통해 더욱

더그사람의본질에가까워질수도있지만말이에요.

안 : 모든 예술품이라는 것은 어떤 것이든 창조해내는 거니까

그 작가가 창조자라고 할 수 있겠지. 창조라는 말이 왜 나오겠

나. 보고 그린 상이 있겠지만 결국 그 상이 내 눈을 통해서

내머리속에서내가슴속에서완전히해체되었다가다시모여

서내방식으로재조립하고재정립해서나오는거라고. 모델 개

인에게서 우러나는 체취에다 나의 내면이 합해져서 새로운 형

태로새로운생명으로탄생하는거지. 물론 육체와인품에서표

출되는 그 사람만의 체취와‘향기’를 가지고 있지만 보이지 않

고 쉬 느껴지지 않는 미약한 울림이라 하더라도 작가의 철학과

시선에따라서강조되고특별해지기도하는거야. 그게 그림의

마력이아니겠나.

우 : 그래서 똑같이 그렸음에도 모델을 아는 사람이 못 알아보

는이유가그거 군요.

안 : 그 이유는 대상에서 표출되는 느낌 중에 나만이 볼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을 모델과 닮은꼴의 거죽 위에 혼령을 뒤집어 씌우

주 제

모델과작업노트에 하여

참석자

사비나미술관학예실 _

우선미(큐레이터)

양혜정(미술품전문해설사)

조 륜(인턴큐레이터)

장 소

양평안창홍선생님작업실

안창홍작가작업실

안창홍작가의파레트

작품설명중인안창홍작가

작업실밖에서 담중인안창홍작가

듯이 덧씌워서 그리기 때문이겠지. 옛날에는 초상을 그리는 것을 누구누구의 전신

(傳神)이라는 말을 썼는데, 전할 전에 귀신 신. 그게 혼을 그린다는 뜻이거든. 육

체를 그리지만넋도불어넣는것이니까. 일상 속에서는 다수의사람들이타성에

젖은 시선으로 늘 상 를 바라보고 익숙한 인상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잖아. 그 사

람의 살갗과뼈속깊이, 동공의 그늘 깊은곳에가려져있는 혼의향기는거의맡

지 못하고 산다고. 그렇지만 화가는 그런 것들을 보고 느끼고 끄집어내는 것이라

고.. 그러니 얼핏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생경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거겠지.

화가의 눈은 초라하고 지친 육체를 통해서도 육체의 근원적인 위 함을 발견해 낼

수 있고, 창녀의 지친 몸을 통해서도 인생의 격랑을 해쳐가는 강인함 속에 깃든 신

성한어떤것을발견해낼수가있거든.

육체를 지탱하고 있는 정신적인 것이 포함되어야 해. 인간의 존재가 그냥 허공 속

에 혼자 떠 있는 것이 아니고 역사의 중압감을 짊어진 현실이라는 이름의 대지 위

에 서 있기 때문이야. 이를테면 척박한 환경과 척박한 땅에서 평생 동안 돌을 걸러

내어 밭을 일구고 흙을 갈아엎고 씨를 뿌려 수확을 하는 사람의 육체는 분명히 특

별한 감동이 있거든. 내 눈에 비춰지는 그 사람의 모습 속에는 약자에 한 제도적

불평등과 소외로 인한 고달픔도 녹아 있겠고, 또 정작 당사자인 그는 그러거나 말

거나 고단한 인생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밖에 없는 삶의 엄숙함도 보일 것 아니야.

상을 통해 무엇을 보고 무엇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거지. 삶

의 경험과 그림의 목적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야. 같은 인물이라도 생각과 관점에

따라 표현의 내용과 방식이 전혀 달라지는 거지. 나는 인물을 통해 역사와 이 시대

의 불편한 현실상황에 처해진 저마다의 입장과 정신적인 것을 결합시키려 애썼지.

화가는그림을통해서자신의관심사를드러내는것이니까.

양 : 인물을통해서도개인의역사뿐아니라그시 를보는것같습니다.

안 : 좀 상식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예이긴 하지만 케테 콜비츠(Kathe Schmidt

Kollwitz)의 그림을 예로들어보자고. 그의 그림을통해서도그시 를엿볼수있잖

아. 가난한 노동자들의 비극적 생활상을 폭로한 판화 연작을 통해 그 시 의 부조

리함과 삶의 고통을 읽어낼 수 있잖아. 전쟁의 참상과 자식을 잃은 그 시 어머니

들의 비애를 말이야.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감자 먹는 사람들을 통해서 우

리는 그때 농민들의 궁핍과 고달픔을 느낄 수 있는 거잖아. 작가의 인간적이고 따

뜻한 시선까지. 카라바죠(Michelangelo da Caravaggio)의 광기 어린 그림을 통해

서작가의아방가르드적인정신과천재성뿐만아니라예언적이고고통스러운삶은

물론이고 한 작가의 고뇌와 시 정신까지 읽어낼 수가 있잖아. 내 그림도 마찬 가

지지. 1999년에 발표한 그림하나를 예로 들어 보자고. 수천 마리의 파리들이 달라

붙어서 똥이라는 글자의 형태를 이룬 권력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통해서도 귀찮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파리 떼처럼 권력에 집착하는 우리나라 정치가들의 행태를 읽

어낼수있는거잖아. 내가그린그림들을통해서도이시 를볼수있는거야.

예술가라면 그 시대를 아파하든 그 시대를 자랑스러워하든 그 시대에 동참해야 하

는 거야. 외면해서는 안 되지. 화가의 눈은 항상 깨어있어야 해. 모더니스트여야 하

고그시 의아방가르드여야만돼. 구태의연해서는안돼. 데카당스하고도덕의틀

에서도 해방되어야해. 끝없이 실험하고 늘 반역을 꿈꾸는 자유인이어야만 한다는

말이지. 예술은자유와저항, 그것을뿌리로가치있는정신의꽃이피어나는거지.

2. 글쟁이안창홍_작업노트에관한생각

우 : 선생님홈페이지에항상들어가서보는데요, 솔직하게글을잘쓰시잖아요.

안 : 특별한 지식을 바탕으로 쓴 것도 아니고 논리를 중시한 것도 아닌 즉흥적이고

그냥 그때그때 끄적여서 모인 것들이야. 나는 화가니까. 부담없이 그냥 솔직하게

생각나는 로 적는 거고. 그래도 남들이 좋은 글이라고 하면 고맙긴 한일이지만

난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쓰는 거니까. 나는 어차피 공인이야. 죽고 나면 일기장

이고 연애편지고 간에 왠만한건 다 밝혀져. 사유재산이 아니야. 공유하는 재산이

라고내몸자체가. 아무리비 로감춰놔봤자결국은다공개될거니까미리공개

하는거지. 작가가 이 시 를 어떻게 아파하고 어떻게 사람들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애쓰는지를 보여주려 하는 거지. 그림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부분도 있거든. 그런

것들은 글로써 내 생각을 알리고 내가 원하는 목적으로 가야 될 거 아니야. 글이라

는 것은 그림과 전혀 다른 성격의 힘을 가지는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홈

페이지의 시시콜콜한 글들이 그림을 좀 더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위한 방편으로

작용하겠지. 적극적 활용이라기보다는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좀 더 다가올 수 있

도록 문의 빗장을 열어두는 거지. 처음 인터넷의 기능과 위력을 실감하지 못했

을 땐 내 홈페이지를 사람들이 자기집 안방 들락거리듯이 할 줄은 전혀 몰랐거든.

그냥 나의 생각들을 기록하고 한곳에 모아둔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홈피를 열었는

데그게아니야.

우 : 선생님은 그림 뿐 아니라 글로도 선생님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시는데, 그

게굉장히부러울때가많습니다. 많은표현수단이있으니까요.

안 : 이렇게 보면 돼. 나처럼 편하게 지껄일 수 있는 조건은 간단해. 권위주의를 버

리고 거추장스런 체면도 버리고 수직관계의 울타리도 걷어버리면 돼. 주변 사람들

이 간혹 나를 부러워하기도 해. 내가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싶은 것을 위해 쉽게 행

동으로 옮기니까. 그런데 이렇게 반문해 볼 수도 있겠지.“왜 너는 니하고 싶은 거

못하냐?”라고, 그건 용기의 결핍에서 오는 것이지. 또 욕심 때문이기도 하지. 체면,

사회적 지위, 권력.. 세상 이치는 말이야, 하날 얻으면 하날 잃고, 하날 버리면 하날

얻게 되는 거야. 그림 그리는 사람이 화가잖아. 그런데 화가라는 이름으로 하고 싶

은게그림외에도너무많은거지. 그러니까 한쪽으로치중할수없고본말이전도

되고 불행해지는 거지.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을 내치고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

하거든. 그래서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가를 치러야하는 거야. 예술가들

은 정신이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모두 다 그렇지는 않아. 스스로 두터운 울

타리를 치고 권위주의의 성을 쌓고, 스스로 금기를 만들어 놓고 말이야. 그래가지

곤의식이자유로울수가없지.

우 : 선생님처럼 자유로운 혼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우리나라 미술계에는 아직

많지않다고생각해요. 특히나 선생님의연배되시는분이아직도홈페이지에다자

유롭게 글 남기시고, 소통하고, 틀에 얽매임 없이 그림을 그리시고. 또 선생님 고집

도세시잖아요.

안 : 얽매여서 눈치 볼 게 뭐 있나. 예술은 소통이야. 마스크 끼고 있으면 안 돼. 권

위적이어서도 안 돼. 가장 인간적이고, 솔직하고, 편하되 쉬운 방식으로 다가가야

해. 다가가고 다가오게만들어야하지. 그렇다고 중의눈높이와악수하라는뜻은

아니야. 암튼, 그 속에서 번뜩이는 파열음이 일어나면서 공감 가 형성되는 거지.

그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로 뛰어드는 거야. 그 속에서 충격과 희열을 맛보고 가슴

뛰는신선함과반역의통쾌함과저항의힘과환타지를맛보는거지.

양 : 예전부터 안창홍 선생님의 작업노트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매 구절이 가슴

을 울리는 명언집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선생님께 작업노트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 : 순간순간 떠올랐다잊어버릴수있는생각들이기록됨으로써생각들을정리하

는 계기도 되고 나 스스로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 공개

된홈페이지니까외적으론작가의고뇌나정신세계를공유하고이해함으로써그림

에서오는공감 의파장이훨씬더클것아니야. 경우에 따라선그런역할을한다

고볼수도있는거야.

작업노트

베드카우치연작에대한小姑

회색빛절망혹은최악의그림.

왜, 베드카우치이며왜, 느닷없는회색인가?

일 년여를 매달려 씨름하느라 고달팠든 화폭과의 싸움은 거의 끝이 났

다. 화실에 칩거하며 견뎌온 시간들이 너무 멀고 아스라한데도 인내심

이 필요했든 나날들을 막상 돌이켜 볼라 치면 축지법을 써서 시간의 산

맥을 순식간에 건너뛴 듯 제작기간 동안의 지루하고 힘들었든 일들은

완성된 그림들의 성취감에 리어 기억 속에서 이미 가물거린다. 작업

을 끝낼 때 마다 그 인고의 시간들을 일일이 들추어 생각하고 몸서리친

다면 프로화가로서는 자격 미달이니 차라리 붓을 놓는 편이 나으리라.

그렇듯이 작업과정의 힘겨움은 당연한 통과의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일년은예년에비해유난히힘들었다. 그 이유는켄바스와의씨름속에

서 빚어지는 일 때문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려오는 외적 요인들 때문

이었다. 현 정부가 들어선 후 더욱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사회적 약

자들과 그나마 누더기처럼 겨우 지탱되어오는 도덕과 사회정의를 쓰레

기통에 처박고 역사마저 노골적으로 왜곡시키는 꼴을 바라보기란 정말

이지하루하루가고문이었다.

돈만 벌수 있다면 무슨 짓을 해도 서로 문제삼지 말자는 암묵적 약속이

깔려있는 국민정서 속에 깔린 집단 이기심이 빚어놓은 선결과가 소

름이 돋을 만큼 두렵고 끔찍하지만, 이런 결과를 초래할 미래를 예측하

지 못하고 도덕적 우월감만으로 세상을 재단하겠다며 종이칼을 휘두른

진보주의자들의 나약하고 서툰 정치행태가 저질러놓은 참담한 패배를

바라보며 한동안 심한 무기력증에 시달리기까지 했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붓을 잡았을 땐 현실을 짓누르는 환경적 중압감과 울화증에

서 비롯된 스트레스의 향이, 꽤 오랫동안 계획하 든 인물화 연작의

내용까지 폭수정하는계기로작용한것이다.

2007년 가을 사진꼴라주 연작 '봄날은 간다' 발표 이후 계획한 신작들

은 화려하고 키치적인 색채의 세태풍자적 인물화 다. 세련된 소파에

기 앉거나 드러누워 나른하고 도발적인 포즈로 넘쳐나는 퇴폐의 시간

을 희롱하는 인물들을 통해 권력과 성(性)과 부(副)의 은 한 삼각관계

를 그림으로 옮겨볼 생각이었으나, 그 내용을 완전히 뒤바꾸어 흑백 단

색만의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화를 그리기로 마음을 고쳐먹은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것은 여지없이 붕괴된 희망과 허탈감에 한 반감에서

빚어진냉소와자학이결합된결정이었다.

밝고 화사한 실내와 화려한 소품들 신에 물감과 붓들이 어지럽게 흩

어진어둑한작업실바닥위에느닷없고생뚱맞게연출된(권력처럼), 딱

딱한 베드 카우치 위에 강제된 의도로 걸터앉거나 불편한 자세로 비스

듬히 누워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하도록 모델들에게 부탁을 하 다. 그

리곤 각자의 개성을 통해 립된 환경의 모순 속에서도 개별적 삶의 역

사가 묻어나는 건강하고 따뜻한 육체의 정직성과 존재감에 한 경의,

가공되지 않은 몸을 통해 아름다움의 본질과 존재의 꿋꿋함을 그려보

기로 한 것이다. 관객들에게 보여지기를 기다리는 수동적 형태가 아니

라관객과시선을마주하는주체로서의당당함을그리기로한것이다.

작업에 열중한 일 년여 동안 쉼없이 엄습하는 현실에 한 절망감과 어

찌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한 자책이 자신을 괴롭혔지만 최악의 기분

과 최악의 컨디션을 견디며 오직 작업에만 매달리었다. 그것만이 바깥

세상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덕분에 작 9점이 탄생

했고 2008년 한해 동안 제작된 작품들의 내용과 분위기를‘회색빛 절

망 혹은 최악의 그림’이라 푸념하며 지루하고도 힘에 겨웠든 시간들을

견뎌낸 심정을 이렇게 너스레떨며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화폭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 모델들은 이웃이거나 평소 친분이 있거나 작품을 위해

섭외된 사람들이며 우리의 환경에서 볼 때 결코 쉽지 않은 일에 기꺼이

동참해준이들에게마음속깊이감사를드린다.

2009.3.7

새로운시작

한달여만에그림한점을완성시키고나니숨고를틈도없이또흰켄

바스 하나가 저 불러주기를 기다린다. 이웃에 사는 후배를 불러 낑낑

며 새 캔버스를 옮겨 세우고 사다리 위를 오르내리며 밑칠을 하고 스케

치를하고화면을메꿔나가기시작한다. 그 사이며칠이순식간에지나

갔다. 작업실은시간잡아먹는귀신아가리같으다. 오랜만에허리를펴

고 마당에 나서니 밤나무 아랜 떨어진 밤송이가 뒹굴고 자작나무 아랜

낙엽들이 수북하다. 지척이는 가을비를 바라보노라니 젖은 낙엽처럼

마음또한젖어든다.

2008.9.25

또다른시작, 손氏를스케치하다.

며칠 전엔 아랫집에 사는 농부 손씨를 작업실에 모시고 와서 누드모델

을 세웠다. 그리기로 마음먹고 난 후 꽤 긴 기간 동안 공력을 들여 성사

된 일이었다. 처음 부탁을 드렸을 땐 씨알도 먹혀들 것 같지 않았으나

수차례의설득끝에결국은두손을들고만것이다.

마지못해서승낙을하면서첫마디가“몸상하는일은아니지유?” 다.

“아니, 옷 벗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되는데 몸 상할 일이 어디 있어요!”

라며안심을시키곤맘내킬때작업실에와주기를기다렸는데며칠전

가을비가 지척이는 날 아침 드디어 작업실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시

골에서비오는날은별로할일이없으니작정을하고오신것이다.

작업실로 들어와선 낯선 분위기에 옷벗기가 어색했는지 엉거주춤 선채

잠시머뭇거렸다. 이럴땐마음이안정될때까지기다려주는것이상책

인 것이다. 모델 설 자리를 정해주곤 작업할 준비를 하며 느긋이 기다

리는수밖에...

결국 마음정리를 한

듯 '베드카우치'에 앉

더니 옷을 벗기 시작

했다. 웃옷을 벗는 순

간 옷 속에서 드러난

어깨와 등판은 견고

하고 당당하 다. 관

찰자로서의 눈에 비

친 칠순 농부의 육체

는 가혹하고 변덕 많은 지의 당금질에 생애를 바쳐 맞선 전사로서의

숭고함과연륜의권위가어우러져아름다웠다.

오랜 세월, 개간과 수확을 위한 밤낮 없는 노동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간

근육과 주름과 굵은 관절들이 마치 숱한 격랑을 겪으며 노년기에 접어

든 자연의 장엄함을 보는 듯 했다. 한 순간 숙연함을 동반한 침묵이 흘

러갔다. 나의진정성이전달된듯손씨도내가원하는몇가지의포즈를

불평없이순순히서주었다.

2008.10.12

우리는

밤은물러가고작업실앞빛잃은가로등은제구실을접는다.

떠나는 어둠과 다가오는 밝음이 스치듯 만나는 순간은 숙연한 긴장감

이있다.

그 스침은비록짧디짧은찰나이긴하나 원성을가지고있다.

그 빛은 오랜 여운으로 가슴을 적시며 지친 혼을 사색과 성찰의 길목

으로안내한다.

아름답고찬란하지만가혹한우리의생,

우리는 이런 성찰의 기회를 통해 가혹함과 찬란함을 조화롭게 하는 지

혜와깨달음을얻고

삶에 한확신과신념으로인생의바다를나아간다.

2007.12.17

나무처럼

나무처럼살아라.그꿋꿋함을닮아라.한여름의뙤약볕과사나운비바람,

긴긴밤의고독과삭풍의겨울.이모든시련속에서도우뚝한나무처럼.

칠흑의 밤 홀로선 외로움은 누구도 이루지 못한 가장 먼 별까지의 교감

을 위한 것이며 살이 타는 뙤약볕과 면도날같이 냉혹한 추위는 역경과

마주서는용기가얼마나빛나는것인가를깨닫게하기위함이려니.

술수나변명따위는생각조차수치스러운당당함. 양지든, 음지든, 비탈

이든, 골목 어귀든 오직 그 자리, 한가지의 번성을 위해 일생을 바치는

꿋꿋함. 인간의 소견으로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나무의 생. 그 꿋꿋함

과당당함을닮아라.

2007.11.21

키다리안창홍

인간은평생을통해

온갖시련을감내하면서밟고다진곳을

다시힘겹게파내곤그구덩이속에

마지막뼈조각을묻는다.

2007.11.7

출처: www.ahnchanghong.com/ 작업노트

1953년경남 양출생

개인전

2009 안창홍: 흑백거울 (사비나미술관, 서울)

안창홍: 시 의초상 (부산시립미술관)

2006 안창홍작품전 (공간화랑, 부산)

안창홍: 얼굴 (사비나미술관, 서울)

2004 안창홍작품전 (공간화랑, 부산)

2003 안창홍: 안창홍의인도여행기 (공간화랑, 부산)

제1회부일미술 상수상기념전 (코리아아트갤러리, 부산)

2002 안창홍작품전 (사비나미술관, 서울)

2001 안창홍: 모래바람-고비사막가는길 (이목화랑, 서울)

2000 안창홍작품전 (남산화랑, 부산)

안창홍작품전 (갤러리그림시, 수원)

1999 안창홍작품전 (노화랑, 갤러리사비나, 서울)

1998 안창홍작품전 (공간화랑, 부산)

1997 안창홍작품전 (전경숙갤러리, N/C갤러리, 부산)

1995 안창홍작품전 (그림시화랑, 수원)

안창홍작품전 (나무화랑, 서울)

안창홍작품전 (이목화랑, 서울)

1994 안창홍작품전 (갤러리아아트홀, 서울/ 갤러리누보, 부산)

1993 안창홍작품전 (금호미술관, 서울)

1991 안창홍작품전 (샘터화랑, 서울)

안창홍작품전 (맥화랑, 부산)

1989 안창홍작품전 (온다라미술관, 전주)

1987 안창홍: 새와사람이야기 (갤러리누보, 부산)

1986 안창홍작품전 (한강미술관, 서울/ 사인화랑, 부산)

1984 안창홍작품전 (고려미술관, 부산)

1981 안창홍작품전 (공간화랑, 부산/ 청년작가회관, 서울)

그룹전

2008 봄날은간다 (광주시립미술관)

2007 한국미술의리얼리즘 -민중의고동 (반다지아, 후쿠오카,

미야코죠노시립미술관등 5개미술관순회전, 일본)

안창홍, 정복수 : 똥과창자그리고자존과해방 (아트싸이드, 서울)

감염된인물 ( 원갤러리개관기념전, 서울)

그림보는법 (사비나미술관, 서울)

한국현 미술 100인 (코리아아트갤러리, 부산)

도큐멘타부산3 : 일상의역사 (부산시립미술관)

2006 우리시 의얼굴 (김해문화의전당, 윤슬갤러리, 김해)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관훈갤러리, 서울)

사진의껍질, 회화의피부 (갤러리 now, 서울)

한국현 미술 100년 (국립현 미술관, 과천)

갤러리눈개관기념 (갤러리눈, 서울)

想像의힘고려 학교개교 101주년기념제47회특별전

(고려 학교박물관, 서울)

견공시 (EBS space, 서울)

2005 번역에저항한다 (토탈미술관, 서울)

당신은나의태양 : 한국미술 1960~2004 (토탈미술관, 서울)

한국현 미술 APEC기념특별 (부산시립미술관)

사람, 집, 가족 (제비울미술관, 과천)

2004 금호미술관개관기념 (금호미술관, 서울)

조국의산하: 중심의동요 (공평아트센타, 서울)

남도맛기행 (광주,순천,목포,인천,서울)

부산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

그리스기행 (사비나미술관, 서울)

2003 그리는회화-혼성회화의제시 ( 은미술관, 경기도)

예술가의술이야기 (사비나미술관, 서울)

energy (프로젝트스페이스집, 서울)

제1회북경비엔날레 (북경)

다섯사람여행도 (갤러리피쉬, 서울)

2002 광주비엔날레프로젝트3 : 집행유예 (8.15시민공원, 광주)

부산국제아트페어 (컨벤션센터, 부산)

THE DOG (사비나미술관, 서울)

한.중 2002 새로운표정 (예술의전당, 서울)

2001 한국미술2001; 현 회화의복권 (국립현 미술관, 과천)

가족 (서울시립미술관)

여인의향기 (갤러리우덕, 서울)

노컷 (갤러리사비나, 서울)

2000 광주비엔날레특별전 : 인간과성 (광주시립미술관)

1998 창-안과밖 (광주시립미술관)

풍자와해학 (동아갤러리, 서울)

부산미술재조명 (부산시립미술관초 )

입맞춤 (갤러리사비나, 서울)

현 illusart(갤러리우덕, 서울)

BODY in Painting (한림미술관, 전)

뉴욕아트페어 Jacod K.Javits. 컨벤션센터 (갤러리사비나, 뉴욕)

1997 광주비엔날레특별 (광주시립미술관)

현 미술 '97 (국립현 미술관, 서울)

미술관에넘치는유머 (성곡미술관, 서울)

1996 잃어버린제국을찾아서 : 실크로드미술기행 (동아갤러리, 서울)

밤의풍경 (갤러리사비나, 서울)

1995 3인의회화 (남산화랑, 부산)

부산사람 (청화랑, 서울)

자화상 (스페이스월드, 부산)

작은그림 (조현화랑, 부산)

안창홍 Ahn, Chang Hong

현 아트홀개관기념초 (현 아트홀, 부산)

해방 50년역사 (한가람미술관, 서울)

화상 10년의눈-화랑미술제특별전초 (한가람미술관, 서울)

1994 자존의길 (금호미술관, 서울)

한국현 미술 27인의아포리즘 (월드화랑, 부산)

느티나무아래의열정 (마담포라미술관, 서울)

민중미술15년 (국립현 미술관, 서울)

1993 93 한국현 미술의꽃 (그림마당민, 서울)

삶과오늘의풍경 (마담포라미술관)

1992 구상회화의재조명 : 풍자화그해석의소리 (현 미술관, 서울)

구상미술의오늘 : 꿈과현실의 결 (현 미술관, 서울)

민중 통령후원을위한기금마련 (그림마당민, 서울)

오늘의삶, 오늘의미술-무의식과욕망 (금호미술관, 서울)

90년 우리미술의단면 (우리미술문화연구소, 서울)

1991 "갈등과 결의시 "한원미술관개관기념초 (한원미술관, 서울)

인간 (아미화랑, 서울)

청담미술제 (샘터화랑, 서울)

1990 화랑미술제 (호암미술관, 공간화랑)

1988 한국미술의위상 (한강미술관, 서울)

1987 현존시각 (사인화랑, 부산)

반고문 (그림마당민, 서울)

1986 현실과발언 (그림마당민, 서울)

인간 (동덕미술관, 서울)

우리시 의초상 (한강미술관, 서울)

1985 인간 (선화랑, 서울)

서울미술관개관 4주년기념 (서울미술관, 서울)

어떤정신들 (한강미술관, 서울)

1984 제2회시 정신 (부산/마산/서울)

인간 (미술회관, 서울)

현실과발언동인 (아랍미술관, 서울)

해방 40년역사 (부산·서울·광주)

'83 문제작가 (서울미술관, 서울)

삶의미술 (아랍미술관, 서울)

1983 젊은의식 (관훈미술관, 서울)

"서울의봄"서울미술관의작가 (서울미술관, 서울)

현실과발언동인 (관훈미술관, 서울)

제1회시 정신 (제3미술관, 서울)

1982 인간 11인 (관훈미술관, 서울)

김응기·안창홍 2인 (사인화랑, 부산)

한국현 미술 80년 조망 (미술회관, 서울)

상황과인식회화 (현 화랑, 부산)

1981 부산청년비엔날레 (공간화랑, 부산)

1980 회화 15인 (어린이회관, 춘천)

전시화랑기획 15인초 (전시화랑, 제주)

18인의회화 (청년작가회관, 서울)

동방미술회관개관기념 (동방미술회관, 부산)

1980 현 미술 21인의초 (국제화랑, 부산)

1979 3 6인의방법 (미술회관, 서울)

1979-81 제8회〜15회한국미술청년작가회 (서울, 춘천, 구, 제주)

1978 제4회 구현 미술제 (시민회관, 구)

1978 제2회부산현 미술제 (시민회관, 부산)

1978 국제화랑개관기념 (국제화랑, 부산)

1977-79 제1〜2회기류 (부산)

1977-81 제1회〜제5회 POINT현 미술회 (부산, 울산, 서울)

1976 안창홍, 정복수 2인전 (현 화랑, 부산)

수상

2001 제1회부일미술 상수상 (부산일보사)

2000 제10회봉생문화상전시부분수상 (봉생문화재단, 부산)

1989 카뉴국제회화제심사위원특별상수상 (카뉴, 프랑스)

작품소장

국립현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사비나미술관

구삼미술관

금호미술관등

출판물

「어둠속에서빛나는청춘 -안창홍의그림세계」눈빛, 1997

홈페이지

http://www.ahnchanghong.com

Ahn, Chang Hong

1953 Born in Milyang, S. Korea

Solo Exhibitions

2009 Ahn, Chang Hong Exhibition, Savina Museum of Art, Seoul

Ahn, Chang Hong Exhibition, Busan Museum of Art

2006 Ahn, Chang Hong Exhibition, Gonggan Gallery, Busan

Ahn, Chang Hong Exhibition, Savina Museum of Art, Seoul

2004 Ahn, Chang Hong Exhibition, Gonggan Gallery, Busan

2003 Ahn, Chang Hong Exhibition, Ahn, Chang Hong's Journey to India,

Gonggan Gallery, Busan

Ahn, Chang Hong Exhibition celebrating the winning of

the 1st Buil Art Award, Korea Art Gallery, Busan

2002 Ahn, Chang Hong Exhibition, Savina Museum of Art, Seoul

2001 Ahn, Chang Hong Exhibition, The Sand Storm Path to the Gobi Desert,

Yeemok Gallery, Seoul

2000 Ahn, Chang Hong Exhibition, Namsan Gallery, Busan

Ahn, Chang Hong Exhibition, Gallery Grimshi, Suwon

1999 Ahn, Chang Hong Exhibition, Roh Gallery, Savina Gallery, Seoul /

Gonggan Gallery, Busan

1998 Ahn, Chang Hong Exhibition, Gonggan Gallery, Busan

1997 Ahn, Chang Hong Exhibition, Jeon Gyeong Sook Gallery /

N·C Gallery, Busan

1995 Ahn, Chang Hong Exhibition, Gallery Grimshi, Suwon

1995 Ahn, Chang Hong Exhibition, Namu Gallery, Seoul

Ahn, Chang Hong Exhibition, Yeemok Gallery, Seoul

1994 Ahn, Chang Hong Exhibitoin, Gallery Art Hall, Seoul /

Gallery Nouveau, Busan

1993 Ahn, Chang Hong Exhibition, Kumho Art Museum, Seoul

1991 Ahn, Chang Hong Exhibition, Samtoh Gallery, Seoul

Ahn, Chang Hong Exhibition, Mac Gallery, Busan

1989 Ahn, Chang Hong Exhibition, Ondara Museum of Art, Jeonju

1987 Ahn, Chang Hong Exhibition - The Tale of Birds and Men,

Gallery Novo, Busan

1986 Ahn, Chang Hong Exhibition Hangang Gallery, Seoul /

Sain Gallery, Busau

1984 Ahn, Chang Hong Exhibition Korea Museum of Art, Busan

1981 Ahn, Chang Hong Exhibition, Gonggan Gallery, Busan /

Young Artist Center, Seoul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06 The Power of Imagination, the 47th Special Exhibition celebrating the

101 anniversary of Korea University, Korea University Museum, Seoul

Seoul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2006,

Kwanhoon Gallery, Seoul

2005 Against Translation, Tot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Seoul

2004 Travel to Greece, Sabina Gallery, Seoul

Busan Biennale, Busan Museum of Modern Art, Busan

2003 1st Beijing Biennale, Beijing, China

The Presentation of Hybrid Painting,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Gwangju

2002 Probation, Gwangju Biennale Project 3, 8.15 Civic Park, Gwangju

New Appearances, Korea-China Exchange Art Exhibition,

Seoul Arts Center, Seoul

2001 Family, Seoul Museum of Art, Seoul

Korean Art - Rehabilitation of Contemporary Painting,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2000 Man and Sex, Gwangju Biennale Special Exhibition,

Gwangju Museum of Art, Gwangju

Busan International Art Festival, Busan Culture Center

1999 Body in Painting, Hallim Art Museum, Daejon

The Window, Inside and Outside, Gwangju Museum of Art, Gwangju

1998 Satire and Humor, Dong-A Gallery, Seoul

1997 Humors Overflowing the Art Museum, Sungkok Museum of Art, Seoul

Contemporary Art 1997,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s, Korea

1996 Nightscape, Sabina Gallery, Seoul

1995 The Eye of an Art Dealer, Seoul Art Fair Special Exhibition,

Seoul Arts Center Hangaram Art Museum, Seoul

1994 Mass Art and Its 15-year History,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s, Korea

Ardor under Zelkova Tree, Gallery Madam Polla, Seoul

Path to Self-respect, Kumho Art Museum, Seoul

1993 Life and Landscape Today, Gallery Madam Polla, Seoul

1992 Aspects of Korean Art in the 1990s, Woori Art Research Institute, Seoul

Fund Raising Exhibition for sponsoring a presidential candidate to

represent the mass, Grimmadang Min, Seoul

1991 Human Beings, Ami Gallery, Seoul

Prizes & Awards

2001 1st Buil Art Grand Prize, Busan Ilbo, Busan

2000 10th Bongsang Cultural Award, Bongsang Cultural Foundation, Busan

1989 Juror Special Prize, Cagnes International Painting Festival,

Cagne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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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hnchanghong.co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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