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람 2018년 8월 16일 목요일 5시니어신문

Q. 지난 3월 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비영리법인 설립허가를 취득했습니

다.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이하 협의

회) 설립 취지는 무엇인지요?

A. 우리사회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

서 시니어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베이

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고 있습니

다. 행복한 노후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

여가, 문화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경제적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고, 경제

적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행복한

노후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시니어세대는 안정된 노후 준비를 위

해 금융에 대한 이해가 다른 세대보다

더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시니

어들의 금융이해력 수준은 국제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또한 정보화 역량이 상

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스마트뱅킹 등 변화하는 디지털금융환

경에 적응하지 못해 금융소외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협의회는 금융교육을 전개해 시니어

세대의 금융 이해도와 디지털금융 활용

능력을 높이는 한편, 노후자산관리 능

력을 향상시켜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

지, 노후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Q. 앞으로 협의회가 가장 중점적으

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요?

A. 협의회는 시니어 계층의 금융소비

자보호를 위한 목적사업을 수행합니다.

그 가운데 먼저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는 디지털정보 격차

로 인한 금융소외를 방지하기 위해 디

지털정보교육 및 디지털금융교육을 추

진하고, 둘째는 날로 지능화되는 보이

스피싱, 투자사기, 불법다단계, 대출사

기 등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

한 교육을 시행하고, 마지막으로 은퇴

예정 및 은퇴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안

정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은퇴설계교육

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핀테크 발전과 활성화는 노년층

에게 오히려 금융접근성을 떨어뜨리

는 한편,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

니다. 협의회가 이러한 문제해결에 어

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A. 최근 제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금

융산업도 ICT와 융복합돼 디지털금융

환경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을 비롯한 비대면

계좌개설, 모바일전용상품 등 비대면

채널 강화와 함께 오프라인 점포를 점

자 축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금융의 확대는 전통적

인 대면거래에 익숙한 시니어 세대에

대해서는 오히려 금융접근성을 제한하

는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따라

서 협의회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디지털정보 격차 해소를 통한 금융소외

방지를 위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해 그

결과를 금융당국, 금융기관들과 협의,

효과적인 디지털금융교육 모델을 개발

하고 있습니다.

Q. IT기술이 단순한 소통을 넘어 AI

단계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

니다. 이런 가운데 노년층의 디지털 소

외가 심각합니다. 협의회가 이러한 문

제해결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요?

A. 디지털 환경은 아이러니하게도 고

령 친화적인 기술입니다. 일례로, 72세

에도 뷰티메이크업 유튜브 개인방송으

로 4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 활발

하게 활동하면서 유명해진 박막례씨입

니다. 이처럼 디지털정보는 시간적, 공

간적 제약 없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

회와 융합될 수 있어 정서적 안정과 소

외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

분 노년층들이 디지털 환경에 접근하는

과정의 장벽이 높아 결국 사회에서 더

욱 소외되고 단절되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입니다.

협의회는 앞서 말씀드린 한국정보화

진흥원과 디지털정보 격차해소를 통한

금융소외 방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사업 내용 가운데 디지털에이징 사

업도 함께 추진합니다. 스마트폰을 통

한 SNS 활용교육, 미디어 활용교육 등

노년층이 디지털환경에 친숙하도록 교

육할 예정입니다.

Q. 노년층 투자자에 대한 일부 투자

사들의 불완전판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협의회가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 문

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A. 금융상품은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특성으로 인해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런 정보 비대칭을 최소

화하기 위해 금융상품 판매자는 소비자

에게 중요 사항에 대해 법적으로 알릴

의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노년층에 대한 불완

전판매가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

다. 협의회는 금융감독원에 노년층의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금융기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완전판매가 될 수 있

도록 감독기능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

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융기관의 금융

상품 판매자를 대상으로 노년층의 심리

적,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직무교육, 그

리고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을

통해 금융상품 선택 시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Q. 협의회 설립 목적에 금융교육, 특

히 금융사기 및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포함돼 있습니다. 구체

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교육할 예정

인가요?

A. 보이스피싱이나 투자사기 등 시니

어를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는 해가 갈

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수입이 상대

적으로 적은 노인이나 시니어계층은 금

융사기 피해를 당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협의회는 노년층이 이해하기

쉽도록 금융사기 유형과 사례를 상황극

(네 놈 목소리)과 뮤지컬(금사방네) 형

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강의

식 교육보다 실제 상황과 유사한 상황

극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노래, 춤 등의

공연 형태로 진행하고 있지요. 노년층

이 공연을 보면서 즐기고 그 안에서 금

융사기의 유형과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는 등 교육적 효과가 높습니다.

앞으로도 교육과 공연이 융합된 다양한

금융사기예방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예

정입니다.

Q. 협의회가 목적사업을 충실하게

시행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

전을 이루기 위한 운영계획은 무엇인

가요?

A. 협의회는 시니어계층의 금융소비

자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협의

회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금융기관들

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따라서 금융

기관들이 협의회 운영에 참여해 시니어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 금융당국이 정책적 뒷받침

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

다. 또한, 시니어 단체들과 업무협조를

통해 시니어 대상 금융교육이 활성화돼

금융을 통한 노후복지가 실현되도록 하

겠습니다.

Q. 한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

습니다. 노년층 개개인이 고령사회에

서 견지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

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에 진입해 초고령 사회로 다

가가고 있습니다. 현재 평균수명이 83.1

세인데 경제수명은 75.5세로 생존기간

동안 7.6년은 경제적으로 빈곤한 상태

로 생활한다는 얘깁니다. 노인빈곤율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대한민국

에서 노후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

장 기초적인 경제적 수명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노후 의료비

도 늘어나는 현실에서 경제적인 안정

없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기 어렵습

니다. 고령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생활하기 위해선 노후자산설계

와 관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

다. 협의회는 금융교육을 통해 노후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길상 기자

“시니어 금융교육, 노후 행복한 사회 만들 것”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윤덕홍 회장

시니어, 핀테크 등 금융접근성 가장 소외된 세대

시니어 대상 디지털 정보·금융 교육 등 사업 추진

금융교육 통해 경제수명 늘려 노후안정 기여할 것

* 윤덕홍 회장은…

서울 이화여고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고, 대구대 사범대 교수를 시작으로 교육행정가의 길로 들어섰다. 대구대 총장을 역임하고 노무현 정부 당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공동대표이자, 대구대 명예교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