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수정 로맨스 웹소설 작가 웹소설의 가치는 ‘즐거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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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올해로 데뷔 10년 차인 로맨스 작가 박수정입니다. 현재 네이버 웹소설 에서 「위험한 신혼부부」를 정식 연재하 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지에서도 제 과거 작품이 연재 중에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16편의 소설을 썼습니다. 대중적으로 가 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위험한 신입사 원」입니다. 웹소설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웹소설은 ‘장르 소설’의 한 형태예요. 장르 소설이란 판타지, 무협, 탐정소설 등 하위 장르를 포괄하는 문학을 일컫습 니다. 장르 소설을 웹 사이트 연재 형태 로 제일 알맞게 다듬은 것이 바로 웹소 설이라 보면 됩니다. 장르 소설과 웹소 설은 둘 다 인터넷에 연재한다는 공통점 이 있어요. 하지만 장르 소설은 종이책 과 전자책의 출간을 목적으로 연재하지 만, 웹소설의 목적은 인터넷 연재 자체 에 있다는 게 차이점이죠. 웹소설의 가장 큰 특징을 뽑자면 대중 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인 터넷을 통해 연재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한 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글 자체도 어 렵지 않아서 빠르게 읽을 수 있고요. 한 편을 읽는데 채 2분이 안 걸려요. 부담 없이 즐기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학인 거죠.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존재해요. 빨리 훑고 넘기다 보니까 지문보다는 대 화만 읽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독자가 글을 꼼꼼히 읽지 않는 거죠. 웹소설 작 가들은 이점을 고려해 일부러 글에 지문 보다 대화를 많이 넣기도 해요. 10년 동안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셨다 고 들었어요 저는 대학을 28살에 졸업했어요. 하루 라도 빨리 취직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였 죠. 하지만 취직을 포기하고 글을 쓰는 걸 선택했습니다. 로맨스 소설을 쓰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하지만 로맨스 소 설을 쓰는 것만으로 경제적 문제를 해결 하기는 힘들었어요. 지금이야 스마트폰 이 많이 보급되고 네이버 웹소설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지면서, 억대 연봉의 웹 소설 작가가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그렇 지 못했어요.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았 고, 제 글이 웹에서 큰 반응을 얻었던 것 도 아니었거든요. 오로지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글을 연 재했죠. 생활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는 틈틈이 보습 학원 강사 일을 겸하기도 했어요. 그것도 글 쓰는 시간이 줄어들까 봐 오 래 하지는 못 했지만요. 불안하지 않았 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솔직히 이걸로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 어요. ‘조금만 더 참으면 곧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네이버가 웹소설 서비스를 진 행될 거니까 난 큰돈을 벌 수 있을 거야’ 라고 예상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본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듯 웹소설은 가독성이 좋아 야 해요. 그래서 많은 작가가 글을 읽기 쉽게 쓰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그중에서 도 더 쉽게 쓴다는 칭찬을 받고는 해요. 웹소설이 나오기 전, 종이책을 출간할 때부터 문장을 간략하게 쓰는 편이었어 요. 글을 쓴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담당 편집자한테 긴 문장 때문에 혼이 나서 짧게 쓰는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초반에 나쁜 점을 고칠 수 있 었기에, 제 글이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또, 저는 웹소설을 쓸 때 어느 정도 ‘전 략’도 있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독자 대 부분은 로맨스 소설에서 남자주인공이 연예인으로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며 글을 쓰죠. 주인공이 연 예인으로 설정되면 연상되는 아이돌, 배 우 등이 있는데, 여기서 호불호가 크게 갈려버리거든요. 남주인공이 연예인이 라고 하면 처음부터 그 소설을 거르는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소설을 쓰 기 전에 미리 주인공을 어떤 인물로 배 치할 것인지 등의 전략을 세워놓기도 합 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2013년에 쓴 「반짝반짝」이 가장 기억 에 남아요. 임신 막달에 쓰던 소설이거 든요. 출산일이 다가와 입원하던 날 아 침까지, 그리고 아기를 낳고 3일 만에 바 로 썼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지만 당시 스트레스는 전혀 받지 않았어요. 워낙 밝고 귀여운 내용이라 즐겁게 써 내려 갔죠. 게다가 그 전에 쓰던 소설에 비해 반응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작품으로 저는 글을 쓴 지 7년 만에 소위 말하는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 각해요. 이후부터는 계속 인지도나 인기 면에서 상승세가 됐고요. 작가님이 로맨스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 금해요 처음 글을 쓸 때부터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로맨스를 쓰고 싶었고 지금까 지도 그래요. 막상 제가 읽는 책은 범죄 나 추리 분야인데도, 제가 쓰는 글은 항 상 로맨스만 고집하고 있죠. 자신이 어 떤 걸 쓰고 싶은지는 직접 써보면 알게 돼요. 분명히 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자 기만의 이야기가 있을 거니까요. 누군가 한테는 그게 판타지나 무협일 수도 있겠 지만, 저한테는 로맨스였을 뿐이죠. 그 래서 다른 장르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 요. 만약 있더라도 쓸 수는 없을 거예요. 무협만 써온 사람이 갑자기 로맨스를 쓴 다면 그게 재미있을까요? 제가 아무리 로맨스 장르에서 인기 있다고 해도, 다 른 장르에서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죠. 작가님 웹소설에는 사랑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긴 것 같아요 저는 웹소설이라고 해서 단순히 흥미 만 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충분히 의미 있고 교훈이 담긴 소설이 많습니 다. 저만 하더라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를 쓰되, 꼭 휴머니즘을 담으려고 해요. 사랑에도 여러 종류의 형태가 있 으니까요. 잘난 남자와 잘난 여자가 연 애하고 끝나는 이야기는 잘 안 쓰는 편 이에요. 예를 들어, 제가 쓴 「반짝반짝」 이라는 소설에서도 어린 시절 부모를 잃 고 외롭게 살아온 남자가 행복한 가정에 서 자란 여자를 만나면서 가족의 사랑을 알게 돼요. 또, 「신사의 은밀한 취향」이 라는 소설에서는 뚱뚱한 여자주인공이 외모과 상관없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 자를 만나면서 자존감을 되찾죠. 지금 연재 중인 「위험한 신혼부부」도 그런 방향이고요. 이렇듯 저는 로맨스 소설 안에 남녀 간의 사랑만 아니라, 사랑을 통해 캐릭터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 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 이야기에서 최 소한 처음과 끝이 같은 인물은 없습니 다. 웹소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어 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제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또 저 자신을 위해서 로맨스를 쓰고 있어요. 웹소설을 배척하는 시선 때문에 제가 괴로워한다거나 그들에게 맞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 다도 저는 제 일에 자부심이 있어요. 지 금 이 순간 독자가 잠깐이나마 제 글을 읽고 즐거워하면 그걸로 만족해요. 그것 이 제가 생각한 제 문학이 갖는 가치에 요. 애초에 재미가 없어 킬링타임조차 안 되는 소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장르 소설을 쓸 때부터 대중적인 소설 을 썼지만, 웹소설을 쓰면서부터 더 대 중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웹소 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미덕 이 있겠지요. 다만, 웹소설은 ‘틀린’ 문학 이 아니라 ‘다른’ 문학이라고는 꼭 말해 주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글을 쓰실 예정인지 궁금 해요 이제 차기작을 또 준비해야겠지만, 앞 으로 어떤 주제로 쓰게 될지는 저도 알 수가 없어요. 일부로 계획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전에 제 소설을 드라마로 제 작하자는 제의가 많이 들 어온 적이 있는데, 대부분 무산 됐 어 요. 그 때 제가 실망을 크 게 해서 ‘내 작품 은 무슨 문제가 있 는 걸까’를 고민하 다가, 대중에게 인기 가 많을 방향으로만 글을 쓰려고 했어요. 웹 소설 시장이 커지고 다른 매체로 제작될 가능성 이 열리다 보니까, 자 꾸 ‘저다운 글’이 아 니라, ‘남에게 맞춘 글’을 쓰게 된 거 였 죠. 그 러 자 제 글을 읽던 독 자들은 글이 변했 다고 하더라고요. 제 장점이 점차 퇴색돼가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이제는 저의 세계관, 가치가 드러나는 글을 쓰는 데만 집중하려 합니다. 저다운 글을 쓴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학생에게 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이지, 하기 싫 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버텨온 게 아니 에요. 싫은 건 지금도 안 해요. 좋아하는 일만 하는 성격이거든요. 인생 한 번 사 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어떤 일을 하겠다고 결정했으면 목숨 걸고 해봤으면 좋겠어 요. 본인이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어야 하니까요. · 사진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재직 중인 29 년 차 호텔리어 김연선입니다. 1988년 객실 부인 프런트 데스크에 입사해 인재육성팀장 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에 총지배인으로 취임했습니다. 현재 호텔리어의 전반적인 업 무를 관리·감독하며 호텔의 제반을 총괄하 고 있어요. 호텔리어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호텔리어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재빨리 파악해 만족시키는 서비스직입니다. 그렇기 에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와 순발 력, 판단력이 필요해요. 그들의 요구가 다양 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서 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 는 것이죠. 봉사 정신도 투철해야 합니다. 호텔리어는 투숙객의 의식주를 위해 발로 뛰는 직업이에 요.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해야하죠. 손님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면 호텔리어로서의 삶을 견뎌낼 수 없을 거예요. 호텔 관련 전공이나 자격증이 중요한가요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호텔 관 련 학과를 졸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도 호텔과 크게 상관없는 경영학을 공부했 어요. 그러다 입사 후 제대로 된 공부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호텔경영학’을 배웠죠. 관련 자격증으로 호텔서비스사, 호텔경영사 등이 있지만, 취득하지 않는다고 해서 입사 지원이 제한되거나 면접에서 불이익을 받지 는 않습니다. 대신, 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입니다. 저희 호텔에서도 직원을 채용할 때 별도의 영어시험을 봅니 다. 지원자의 영어 능력을 1등급부터 10등급 까지로 평가해요. 호텔은 다양한 국적의 사 람들과 밀접하게 닿아있기 때문이죠.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가 가능하다면 심사 시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지원자가 가장 선호하는 부서는 어디인가요 호텔에는 크게 객실부, 식음부 그리고 연 회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지원 하는 부서는 객실부인 ‘프론트 데스크’예요. 프론트 데스크는 호텔 1층에서 주로 근무하 며 고객들의 체크인과 체크아웃 등을 담당합 니다. 고객을 맞이하며 여러 정보를 제공하 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호텔의 얼굴이라 고도 할 수 있죠. 어떤 지원자가 면접 시 눈에 띠나요 진부한 이야기지만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 요. 지금은 경력이 오래돼 최종 심사에만 참여 하고 있어요. 제가 만나는 지원자는 이미 서류 심사와 적성 검사 등을 모두 통과한 사람이기 때문에 스펙이나 언어 실력이 비등하죠. 그런 상황에서 제가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기준 은 ‘호텔리어가 되고자 하는 열정이 얼마나 높 은가’입니다. 모두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지 만, 자기소개서를 보거나 대화를 나눠보면 정 말 일을 즐길 것 같은 사람이 보여요. 호텔리어라는 직업의 장점이 무엇인가요 이 직업이 매력 있는 이유는 호텔 안에서 다른 나라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 문입니다.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고, 각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죠. 또, 직원을 위한 복지도 잘 마련돼 있어요. 그중에서도 호텔 숙박을 ‘직원가’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휴가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죠. 호텔리어라는 직업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 각하나요 아주 밝다고 생각해요. 관광 산업이 발전 함으로써 호텔 산업의 규모 또한 커지고 있 습니다. 호텔 신축도 증가 추세에 있죠. 호텔 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호텔리어에 대한 업계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 려요 호텔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하루 8-9시간을 서서 일하고 언제라 도 고객이 원하면 힘든 내색 없이 달려가야 합니다. 그래서 체력은 호텔리어에게 정말 중요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체력 단련을 위 해 산을 자주 올랐어요. 덕분에 고된 업무에 도 쉽게 지치지 않죠. 정말로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다면, 체력을 길러두세요. 철저한 건 강관리는 어떤 일이든 견딜 수 있는 힘이 돼 줄 겁니다. · 사진 김진경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사람 08 2016년 10월 4일 화요일 꿈을 job자 호텔리어 김연선 “호텔리어는 집 밖의 가족입니다” 인터뷰 박수정 로맨스 웹소설 작가 웹소설의 가치는 ‘즐거움’ 에 있다 혹시 웹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다수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한 해 동안 네이버 웹소설에 정식 연재된 작품의 누적 조회수는 약 18억 건을 기록했다. 특히 2차 창작물로도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로맨스’ 웹소설은 그중 가장 많은 독자 수를 거 느리고 있다. 언뜻 보면 이런 로맨스 웹소설의 열기는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것 같다. 그런데 네이버 웹소설에서 「위험한 신혼부부」를 정식 연재하고 있 는 작가 박수정(36) 씨는 이미 10년 전부터 웹소설의 기반을 다져왔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마다 설레는 작품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그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능력 있는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서는 회화에 능통해야 한다고 말하는 김연선(57) 총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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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인터뷰 박수정 로맨스 웹소설 작가 웹소설의 가치는 ‘즐거움’에 있다ddpresspdf.dongduk.ac.kr/476/47608.pdf ·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올해로 데뷔 10년 차인 로맨스

작가 박수정입니다. 현재 네이버 웹소설

에서 「위험한 신혼부부」를 정식 연재하

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지에서도 제 과거

작품이 연재 중에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16편의 소설을 썼습니다. 대중적으로 가

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위험한 신입사

원」입니다.

웹소설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웹소설은 ‘장르 소설’의 한 형태예요.

장르 소설이란 판타지, 무협, 탐정소설

등 하위 장르를 포괄하는 문학을 일컫습

니다. 장르 소설을 웹 사이트 연재 형태

로 제일 알맞게 다듬은 것이 바로 웹소

설이라 보면 됩니다. 장르 소설과 웹소

설은 둘 다 인터넷에 연재한다는 공통점

이 있어요. 하지만 장르 소설은 종이책

과 전자책의 출간을 목적으로 연재하지

만, 웹소설의 목적은 인터넷 연재 자체

에 있다는 게 차이점이죠.

웹소설의 가장 큰 특징을 뽑자면 대중

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인

터넷을 통해 연재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한

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글 자체도 어

렵지 않아서 빠르게 읽을 수 있고요. 한

편을 읽는데 채 2분이 안 걸려요. 부담

없이 즐기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학인

거죠.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존재해요.

빨리 훑고 넘기다 보니까 지문보다는 대

화만 읽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독자가

글을 꼼꼼히 읽지 않는 거죠. 웹소설 작

가들은 이점을 고려해 일부러 글에 지문

보다 대화를 많이 넣기도 해요.

10년 동안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셨다

고 들었어요

저는 대학을 28살에 졸업했어요. 하루

라도 빨리 취직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였

죠. 하지만 취직을 포기하고 글을 쓰는

걸 선택했습니다. 로맨스 소설을 쓰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하지만 로맨스 소

설을 쓰는 것만으로 경제적 문제를 해결

하기는 힘들었어요. 지금이야 스마트폰

이 많이 보급되고 네이버 웹소설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지면서, 억대 연봉의 웹

소설 작가가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그렇

지 못했어요.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았

고, 제 글이 웹에서 큰 반응을 얻었던 것

도 아니었거든요. 오로지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글을 연

재했죠.

생활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는 틈틈이

보습 학원 강사 일을 겸하기도 했어요.

그것도 글 쓰는 시간이 줄어들까 봐 오

래 하지는 못 했지만요. 불안하지 않았

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솔직히 이걸로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

어요. ‘조금만 더 참으면 곧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네이버가 웹소설 서비스를 진

행될 거니까 난 큰돈을 벌 수 있을 거야’

라고 예상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본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듯 웹소설은 가독성이 좋아

야 해요. 그래서 많은 작가가 글을 읽기

쉽게 쓰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그중에서

도 더 쉽게 쓴다는 칭찬을 받고는 해요.

웹소설이 나오기 전, 종이책을 출간할

때부터 문장을 간략하게 쓰는 편이었어

요. 글을 쓴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담당

편집자한테 긴 문장 때문에 혼이 나서

짧게 쓰는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초반에 나쁜 점을 고칠 수 있

었기에, 제 글이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또, 저는 웹소설을 쓸 때 어느 정도 ‘전

략’도 있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독자 대

부분은 로맨스 소설에서 남자주인공이

연예인으로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며 글을 쓰죠. 주인공이 연

예인으로 설정되면 연상되는 아이돌, 배

우 등이 있는데, 여기서 호불호가 크게

갈려버리거든요. 남주인공이 연예인이

라고 하면 처음부터 그 소설을 거르는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소설을 쓰

기 전에 미리 주인공을 어떤 인물로 배

치할 것인지 등의 전략을 세워놓기도 합

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2013년에 쓴 「반짝반짝」이 가장 기억

에 남아요. 임신 막달에 쓰던 소설이거

든요. 출산일이 다가와 입원하던 날 아

침까지, 그리고 아기를 낳고 3일 만에 바

로 썼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지만 당시

스트레스는 전혀 받지 않았어요. 워낙

밝고 귀여운 내용이라 즐겁게 써 내려

갔죠. 게다가 그 전에 쓰던 소설에 비해

반응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작품으로

저는 글을 쓴 지 7년 만에 소위 말하는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

각해요. 이후부터는 계속 인지도나 인기

면에서 상승세가 됐고요.

작가님이 로맨스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

금해요

처음 글을 쓸 때부터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로맨스를 쓰고 싶었고 지금까

지도 그래요. 막상 제가 읽는 책은 범죄

나 추리 분야인데도, 제가 쓰는 글은 항

상 로맨스만 고집하고 있죠. 자신이 어

떤 걸 쓰고 싶은지는 직접 써보면 알게

돼요. 분명히 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자

기만의 이야기가 있을 거니까요. 누군가

한테는 그게 판타지나 무협일 수도 있겠

지만, 저한테는 로맨스였을 뿐이죠. 그

래서 다른 장르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

요. 만약 있더라도 쓸 수는 없을 거예요.

무협만 써온 사람이 갑자기 로맨스를 쓴

다면 그게 재미있을까요? 제가 아무리

로맨스 장르에서 인기 있다고 해도, 다

른 장르에서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죠.

작가님 웹소설에는 사랑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긴 것 같아요

저는 웹소설이라고 해서 단순히 흥미

만 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충분히

의미 있고 교훈이 담긴 소설이 많습니

다. 저만 하더라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를 쓰되, 꼭 휴머니즘을 담으려고

해요. 사랑에도 여러 종류의 형태가 있

으니까요. 잘난 남자와 잘난 여자가 연

애하고 끝나는 이야기는 잘 안 쓰는 편

이에요. 예를 들어, 제가 쓴 「반짝반짝」

이라는 소설에서도 어린 시절 부모를 잃

고 외롭게 살아온 남자가 행복한 가정에

서 자란 여자를 만나면서 가족의 사랑을

알게 돼요. 또, 「신사의 은밀한 취향」이

라는 소설에서는 뚱뚱한 여자주인공이

외모과 상관없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

자를 만나면서 자존감을 되찾죠. 지금

연재 중인 「위험한 신혼부부」도 그런

방향이고요. 이렇듯 저는 로맨스 소설

안에 남녀 간의 사랑만 아니라, 사랑을

통해 캐릭터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

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 이야기에서 최

소한 처음과 끝이 같은 인물은 없습니

다.

웹소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어

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제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또 저 자신을 위해서 로맨스를

쓰고 있어요. 웹소설을 배척하는 시선

때문에 제가 괴로워한다거나 그들에게

맞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

다도 저는 제 일에 자부심이 있어요. 지

금 이 순간 독자가 잠깐이나마 제 글을

읽고 즐거워하면 그걸로 만족해요. 그것

이 제가 생각한 제 문학이 갖는 가치에

요. 애초에 재미가 없어 킬링타임조차

안 되는 소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장르 소설을 쓸 때부터 대중적인 소설

을 썼지만, 웹소설을 쓰면서부터 더 대

중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웹소

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미덕

이 있겠지요. 다만, 웹소설은 ‘틀린’ 문학

이 아니라 ‘다른’ 문학이라고는 꼭 말해

주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글을 쓰실 예정인지 궁금

해요

이제 차기작을 또 준비해야겠지만, 앞

으로 어떤 주제로 쓰게 될지는 저도 알

수가 없어요. 일부로 계획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전에 제 소설을 드라마로 제

작하자는 제의가 많이 들

어온 적이 있는데,

대부분 무산

됐어요. 그때

제가 실망을 크

게 해서 ‘내 작품

은 무슨 문제가 있

는 걸까’를 고민하

다가, 대중에게 인기

가 많을 방향으로만

글을 쓰려고 했어요. 웹

소설 시장이 커지고 다른

매체로 제작될 가능성

이 열리다 보니까, 자

꾸 ‘저다운 글’이 아

니라, ‘남에게 맞춘

글’을 쓰게 된 거

였 죠. 그 러 자

제 글을 읽던 독

자들은 글이 변했

다고 하더라고요. 제

장점이 점차 퇴색돼가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이제는

저의 세계관, 가치가 드러나는

글을 쓰는 데만 집중하려 합니다.

저다운 글을 쓴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학생에게 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이지, 하기 싫

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버텨온 게 아니

에요. 싫은 건 지금도 안 해요. 좋아하는

일만 하는 성격이거든요. 인생 한 번 사

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어떤 일을 하겠다고

결정했으면 목숨 걸고 해봤으면 좋겠어

요. 본인이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어야

하니까요.

글·사진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재직 중인 29

년 차 호텔리어 김연선입니다. 1988년 객실

부인 프런트 데스크에 입사해 인재육성팀장

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에 총지배인으로

취임했습니다. 현재 호텔리어의 전반적인 업

무를 관리·감독하며 호텔의 제반을 총괄하

고 있어요.

호텔리어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호텔리어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재빨리

파악해 만족시키는 서비스직입니다. 그렇기

에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와 순발

력, 판단력이 필요해요. 그들의 요구가 다양

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서

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

는 것이죠.

봉사 정신도 투철해야 합니다. 호텔리어는

투숙객의 의식주를 위해 발로 뛰는 직업이에

요.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해야하죠. 손님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면 호텔리어로서의 삶을 견뎌낼 수

없을 거예요.

호텔 관련 전공이나 자격증이 중요한가요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호텔 관

련 학과를 졸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도 호텔과 크게 상관없는 경영학을 공부했

어요. 그러다 입사 후 제대로 된 공부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호텔경영학’을 배웠죠.

관련 자격증으로 호텔서비스사, 호텔경영사

등이 있지만, 취득하지 않는다고 해서 입사

지원이 제한되거나 면접에서 불이익을 받지

는 않습니다.

대신, 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입니다. 저희 호텔에서도

직원을 채용할 때 별도의 영어시험을 봅니

다. 지원자의 영어 능력을 1등급부터 10등급

까지로 평가해요. 호텔은 다양한 국적의 사

람들과 밀접하게 닿아있기 때문이죠.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가 가능하다면 심사 시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지원자가 가장 선호하는 부서는 어디인가요

호텔에는 크게 객실부, 식음부 그리고 연

회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지원

하는 부서는 객실부인 ‘프론트 데스크’예요.

프론트 데스크는 호텔 1층에서 주로 근무하

며 고객들의 체크인과 체크아웃 등을 담당합

니다. 고객을 맞이하며 여러 정보를 제공하

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호텔의 얼굴이라

고도 할 수 있죠.

어떤 지원자가 면접 시 눈에 띠나요

진부한 이야기지만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

요. 지금은 경력이 오래돼 최종 심사에만 참여

하고 있어요. 제가 만나는 지원자는 이미 서류

심사와 적성 검사 등을 모두 통과한 사람이기

때문에 스펙이나 언어 실력이 비등하죠. 그런

상황에서 제가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기준

은 ‘호텔리어가 되고자 하는 열정이 얼마나 높

은가’입니다. 모두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지

만, 자기소개서를 보거나 대화를 나눠보면 정

말 일을 즐길 것 같은 사람이 보여요.

호텔리어라는 직업의 장점이 무엇인가요

이 직업이 매력 있는 이유는 호텔 안에서

다른 나라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

문입니다.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고, 각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죠. 또, 직원을

위한 복지도 잘 마련돼 있어요. 그중에서도

호텔 숙박을 ‘직원가’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휴가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죠.

호텔리어라는 직업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

각하나요

아주 밝다고 생각해요. 관광 산업이 발전

함으로써 호텔 산업의 규모 또한 커지고 있

습니다. 호텔 신축도 증가 추세에 있죠. 호텔

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호텔리어에 대한

업계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

려요

호텔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하루 8-9시간을 서서 일하고 언제라

도 고객이 원하면 힘든 내색 없이 달려가야

합니다. 그래서 체력은 호텔리어에게 정말

중요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체력 단련을 위

해 산을 자주 올랐어요. 덕분에 고된 업무에

도 쉽게 지치지 않죠. 정말로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다면, 체력을 길러두세요. 철저한 건

강관리는 어떤 일이든 견딜 수 있는 힘이 돼

줄 겁니다.

글·사진 김진경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사람 08 │ 2016년 10월 4일 화요일

꿈을 job자 호텔리어 김연선

“호텔리어는 집 밖의 가족입니다”

인터뷰 박수정 로맨스 웹소설 작가

웹소설의 가치는 ‘즐거움’에 있다

혹시 웹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다수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한 해 동안 네이버 웹소설에 정식 연재된

작품의 누적 조회수는 약 18억 건을 기록했다. 특히 2차 창작물로도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로맨스’ 웹소설은 그중 가장 많은 독자 수를 거

느리고 있다.

언뜻 보면 이런 로맨스 웹소설의 열기는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것 같다. 그런데 네이버 웹소설에서 「위험한 신혼부부」를 정식 연재하고 있

는 작가 박수정(36) 씨는 이미 10년 전부터 웹소설의 기반을 다져왔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마다 설레는 작품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그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능력 있는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서는 회화에 능통해야 한다고 말하는 김연선(57) 총지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