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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신 성장동력 창출 략 ▧

산업간 융합 패러다임과

기업의 활용 략

김 덕 *1)

<목 차>

Ⅰ. 서 론

Ⅱ. 융합의 기본개념과 국내․외 동향

Ⅲ. 산업융합의 의미와 동인(drivers)

Ⅳ. 산업융합에 한 기업의 략

Ⅴ. 요약 결론

<요 약>

최근 기업경 의 화두로 ‘융합’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산업경제 측면에서 융합은 생산시스

템의 산출물(O)인 제품/서비스는 물론, 투입요소(I)인 자재와 정보․지식, 그리고 생산공정(P)

자체에 용되는 새로운 가치창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 입장에서는 이

에 한 효과 인 략 수립이 매우 긴요하다. 융합은 정보통신 산업 내에서 네트워크, 기기,

미디어 등이 수렴되는 디지털 컨버 스에서 시작되어 IT산업의 성과를 타 산업으로 확산하

기 한 IT융합으로 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 심의 융합’은 보다 큰 성과를 내기

해 ‘시장․고객 심의 융합’ 즉, 제품․서비스 융합과 산업융합으로 환되어야 한다.

이 에서는 기업 략에 한 논의에 앞서 융합 련 용어․개념을 명확히 하고 국내․외

동향을 검토하 다. 이어 산업융합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자크만 임워크 기반에서 5W

1H 즉, 융합 상(what), 주체(who), 공정(how), 시기(when), 장소(where), 목 (why) 등으

로 정의하 다. 이와 같은 개념 임워크를 바탕으로 산업융합의 확산에 향을 끼칠 동

인(drivers)을 4가지 즉, 기술․자산(input), 고객․시장(output), 조직․인력(mechanism), 산업

환경(constraints) 측면에서 분석, 제시하 다.

* 세종사이버 학교 융합경 학과 교수, dhkim@sj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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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융합에 근하기 한 기업의 비 작업으로 융합 자체에 한 올바른 이해, 융합시

산업 특성의 이해, 그리고 융합형( : 이형, 大字형) 인재의 확보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 하고, 실천 작업으로 기업의 미래환경에 한 분석,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 기회의

탐색, 기업 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재설정, 융합 비즈니스 모델의 정의, 요인 분

석과 응방안 마련, 그리고 융합 비즈니스 략 수립과 실행 등 6단계 활동을 제시하 다.

<주제어> 산업융합, 융합 임워크, 융합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융합 비즈니스 모델, 융합경

Ⅰ. 서 론

최근 기업경 의 화두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단어 하나로 ‘융합(融合)’을 들 수 있

을 것이다. 2000년 로 넘어 오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융합이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

는 정부나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복잡성이 크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서 종래의

지식이나 기술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입장에

서는 로벌화가 진되면서 이른 바 무한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고 소비자들은 더

본원 인 욕구를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융합은 학문, 지식, 기술로부터 비롯되어 기업이 생산해 내는 새로운 제품․서비스로,

한 동종 유사 기업들의 집합체인 새로운 산업에 용되고 있다. 융합학문의 로는 바

이오로지(Biology)와 인포메트릭스(Informetrics)가 결합된 바이오메트릭스(Biometrics,

생물정보처리학)나 경 학, 경제학, 통계학, 컴퓨터공학, 시스템공학 등의 학문이 결합된

산업공학(Industrial Engineering) 등을 들 수 있다. 융합기술(Converging Technologies)

은 우리나라나 EU에서는 기존의 과학․공학 기술은 물론, 사회과학 나아가 인문학 등이

결합된 신기술을, 미국에서는 상 으로 좁은 범 인 NBIC 즉, 나노-바이오-정보기술

과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등이 결합된 신기술을 가리킨다. 융합제품은 린터 복

합기처럼 복사기, 화기, 팩스 등을 하나에 모은 패키지 상품으로부터 여러 가지 기능

을 하나에 모을 뿐만 아니라 고도화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 스마트 폰, 여러

가지 첨단 기술의 결합체인 기자동차 등을 가리킨다. 융합산업은 방송과 통신, 콘텐트

등 IT 산업 내에서의 융합(이를 ‘디지털 컨버 스’라고 함) 결과와 두 개 이상의 산업이

결합해서 만들어 진 새로운 산업을 가리킨다. 자의 로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IPTV(Internet Protocol TV), 홈네트워크 산업 등을, 후자의 로는 에듀

테인먼트(교육+IT+오락), 그린에코빌딩(건설+IT+환경), 종자산업(농업+바이오) 등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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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

산업경제 측면에서 융합은 생산시스템의 결과물인 제품․서비스는 물론, 투입요소인

자재, 정보․지식, 그리고 생산공정 자체에 용되는 새로운 가치창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진할 수 있는 정책․ 략의 수립과 이의 효과 실행 여부는 곧

국가나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융합’ 련 여러 가지 정책 문서나 보도

자료 등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미국, EU 등 선진국은 2000년 반부터 국가 차원의

융합기술 발 략을 수립하고 정부와 기업, 학계 등이 극 으로 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 반부터의 논의를 거쳐 2008년에 국가 차원의 융합기술

발 략을 수립하고 다각 인 응을 하고 있으나 융합기술의 개발 측면과 활용 측면

에서 모두 아직은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단계라 할 수 있다. 특히, 일

부 기업을 제외한 부분의 기업은 융합 자체에 한 이해도 부족하고 기업활동 반

에서 융합을 용하기 한 비도 미흡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융합시 에 승자

가 되기 해 국가는 물론, 기업은 어떤 략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인가에 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 은 기업 입장에서 융합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용해야 할지에 한 일반

인 방향을 제시하기 한 것이다. 다만, 재로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융합에 한

논의가 주로 기술융합에 을 두고 있고 ‘융합기술의 활용1)’에 한 학계의 연구 결과

나 련 문가들 간의 공감 조성도 미흡한 상황이기에 객 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

은, 즉 필자의 주 단에 의존한 부분이 많음을 밝 둔다. 향후, 여러 학문 간의 학

제 근을 통해 이론 뒷받침이 만들어 질 것을 기 한다.

Ⅱ. 융합의 기본개념과 국내․외 동향

1. 융합의 의미와 근방법

융합은 사 에 의하면 ‘여러 가지가 녹아서 하나로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산업

정책이나 기업 략을 수립, 시행하는 입장에서는 이보다 좀 더 구체 이고 체계 인 의

미 부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용어․개념을 명확히 하는 일은 연구 상인 문제에 해

이해당사자가 공감하고 소통하기 한 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에서 필자는 기

1) 필자는 이를 ‘융합경 ’ 즉, ‘융합시 의 새로운 경 ’이라 부를 것을 제안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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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여러 가지 견해를 종합해서 융합을 ‘독립 으로 존재하던 개체들( : 학문, 기술,

산업, 제품, 서비스, 문화)의 화학 결합을 통해 가치가 더 커진 새로운 개체를 창조하

는 활동’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즉, 융합을 수동 으로 받아들이는 ‘ 상’이 아니라 능동

으로 실행하는 하나의 ‘(생산)공정’(process)으로 보며, 투입요소들이 가진 개별 가치

를 단순하게 합하는 덧셈 즉, 물리 결합보다는 시 지를 통해 획기 으로 증폭시키는

곱셈 즉, 화학 결합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융합을 어로 표기할 때 퓨

(fusion) 는 컨버 스(convergence)로 쓰고 있는 데 이들 한 명확하게 정의해 둘 필

요가 있다. ‘퓨 ’은 음식, 문화, 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넓은 의미의 ‘섞기’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으며 ‘컨버 스’는 수학에서는 어떤 수식의 값이 특정 값에 모이는 수

렴을 의미하고 기술 역에서는 독립 으로 발 해 온 2개 이상의 기술이 하나로 통합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에서 융합을 퓨 으로 표기할 때는 물리 , 화학 , 생물학

결합 등을 포 하는 범 한 결합으로, 컨버 스로 표기할 때는 융합의 결과물이

하나의 기술이나 가치(즉, 기업 내지 고객 가치)로 모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구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한편, 하버드大 사회생물학 교수인 에드워드 슨의

서, ‘Consilience-The Unity of Knowledge’를 2005년, 그의 제자인 최재천 교수가 ‘통

섭(統攝)-지식의 통합’으로 번역 소개함으로써 일반인에게 알려진 통섭은 융합과는 약

간 다른 각도의 용어로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즉, 통섭은 서로 다른 배경에서 시작, 발

되어 온 학문이나 지식을 특정 목 을 해 서로 연계시키는 것2)을 의미하는 용어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용어에 한 이상의 논의를 기업 입장에서는 융합은 이질 인 생산요소들을 화학 으

로 결합해서 새로운 가치( : 제품․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생산공정으로, 컨버 스는 융

합의 한 부분으로서 시장․고객의 니즈에 응하기 한 일종의 마 활동으로, 통섭

은 융합을 한 필요조건으로서 여러 가지 생산요소( : 자원, 기술, 조직)에 내재된 다

양성을 포용하고 이를 생산 으로 재결합하려는 새로운 조직운 내지 기술경 활동으

로 정리할 수 있다.

특정 기업 는 산업 에서 볼 때 융합이라는 생산공정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 어 볼 수 있다. 즉, 융합의 수단이 되는 기술 심의 융합(즉, 기술융합)과 융합의 목

표라 할 수 있는 시장( 는 고객) 심의 융합이 그것이다. 기술 심의 융합이란 기술자

시각에서 융합기술이 제공하는( 는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생산공정이나 제품․서비스

2) 심 교수는 consilience를 jumping together로 정의하는 가운데 통섭을 通攝으로 쓸 것을

제안하고 있다. (출처: 심 , 술과 기술의 융합 혹은 통섭-그 개념과 근방법, Technology

& Future, 200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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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반 하도록 하는 것(‘technology push’)을, 시장 심의 융합이란 경 리자 시작에

서 고객․시장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융합 제품․서비스를 개발해 내는 것(‘market

pull’)을 의미한다. 융합의 근방법에 해서는 1990년 후반부터 체재 컨버 스와

보완재 컨버 스, 수요 측면과 공 측면 는 기술 측면과 제품 측면의 컨버 스 등의

분류 방식이 제안된 바 있다3). 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융합을 두 가지 기 즉, 첫

째 융합의 동인(enabler)에 따라 기술 기반과 시장수요 기반으로, 둘째 융합 결과의 가치

(value)에 따라 기존가치 제고(value-added)와 새로운 가치 창출(value-created)로 구분

한 바 있다.

실제로 정부나 기업에서 지 까지 논의되어 온 융합 패러다임 에서 디지털 컨버

스, IT융합, NBIC 융합 등은 기술 심의 융합, 제품․서비스 융합, 산업(간)융합 등은

시장 심의 융합으로 분류할 수 있다. IT융합은 ‘IT의 강 인 지능성(intelligent), 내재

성(embed), 이동성(mobile), 연결성(network), 실시간성(real-time), 통합성(integration)

등을 활용해서 통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환하고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창출하는 활동’4)으로 정의한다. IT융합은 재, 자동차, 조선, 자, 항

공, 기계, 섬유, 건설, 국방, 제약 등 제조업이나 유통, 물류, 의료, 융, , 교육 등 서

비스업을 상으로 신성장 동력이 될 제품․서비스를 개발하기 한 노력으로 나타나고

있다(여인국 등, 2009; 이윤철 등, 2009).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EU에서 확 되고 있는 NBIC 융합은 나노․바이오․정보기술 인지과

학 기술의 융합을 각각 의미한다. NBIC 융합의 로 미국 정부 주도 과제 하나로 추

진된 바 있는 재생의학(Regenerative Medicine)5) 과제를 들 수 있다. 산업(간)융합이란 2

종 이상의 산업( : 제조업, 서비스업; 제조업 내 자동차, 조선, 자, 섬유, 건설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 기업(Business Unit)들이 융합기술 기반의 상품을 개발, 매함으로

써 시장․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기 해 기업생태계를 재구성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를

들면, 크루즈선박은 통 제조업인 조선업에 각종 이더나 조종장치 같은 정보통신 기

자재 제조업, 내장재 산업, 그리고 여행․ 서비스업 등이 결합된 미래 신산업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제품․서비스 융합은 기존의 제품+제품, 제품+서비스, 서비스+서비

스 등의 결합을 통해 고객 가치가 향상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을 말

3) 출처: 이성덕, 기업의 컨버 스 응 략 행태분석, 정보통신산업진흥원(IITA), 2009

4) 참조: 유수근(IT 기반 융합 정책, 정보와 통신, 2008. 11.), 창희(IT 기반 융합과 기술발

망, IT 메가 비 컨퍼런스 발표자료, 2010. 2.) 등

5) ‘재생의학’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포함한 6개 연구기 의 다학제 로그램으로서 노화, 사

고, 질병, 선천 장애 등에 의해 손상된 부분을 체/복구하기 해 인공 조직․장기를 만드

는 연구 과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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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재 국내․외에서 다음과 같은 융합 제품․서비스를 생산하는 신산업이 태동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6).

∙융합 제품: 바이오-나노 면역치료제, 기능성 휴 폰(당뇨폰, 효도폰, 감성폰 등), 스

청소기, 듀오백 의자, 기능성 음료, 기면도기, 동 칫솔, 의과용 수술로 , 그린 에

코 빌딩, 은나노 섬유, 자동항법장치, 기자동차, 스마트 자동차, 타이어 압력 감지

기, 도시 산, 드릴쉽, 연료 지, 스마트 그리드, 홈오토메이션, 무인정찰기, 휴 형

안내 단말기, 스마트 폰, 스마트 의류, 크루즈 선박, 감성 조명, 기능성 신발, PMP,

4D 상 , 자악기, MC스퀘어, 자담배

∙융합 서비스: 실버타운, 이 치료, u-Health, u-City, 의료 , 참여형 게임 솔루

션, e-Book, 스크린 골 , u-러닝, 신문화공간( : 민들 토), 신개념 찜질방, 에듀

테인먼트 등

기술 심의 융합과 시장 심의 융합은 각각 장․단 을 갖고 있으므로 진자

(facilitator)로서의 정부와 실행자로서의 기업은 이에 한 정책 ․ 략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표 1> 참조). 융합 시 는 기술 심의 융합에서 시작되어 시장 심의 융

합으로 고도화 는 성숙될 것으로 상된다.

<표 1> 기술 심 융합과 시장 심 융합의 비교

구 분 기술 심의 융합 시장 심의 융합

융합 유형 디지털 컨버 스, IT융합, NBIC융합 제품 융합, 서비스 융합, 산업융합

장 ․신기술 창출에 유리 ․고객 니즈 반 에 유리

단․시장․고객 니즈와 괴리될 가능성

․R&D의 성과가 상 으로 낮음

․단기․즉흥 시장 응으로 인한

핵심기술 확보 지연, 기술료 증가

정책/ 략

고려사항 ( )

․기술개발 과제 선정 시, 타당성과

시장성 등에 한 충분한 검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우선 으로 개발

추진

․산업발 로드맵과 기술개발 로

드맵의 연계를 통해

․핵심기술의 장기 확보와 고객․

시장에 한 단기 응의 균형

유지

6) 출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 신산업 사례집,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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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융합 련 국내․외 동향

가. 해외 동향

(1) 미국

미국은 1990년 까지는 국가 차원에서 컴퓨터,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에 집

투자를 해 왔으나 2000년 부터는 나노기술(NT)에 집 하는 가운데 이를 바이오기

술(BT), 정보기술(IT), 인지과학(CS: Cognitive Science) 등과의 기술융합으로 확 하고

있다(안승구 & 정유진, 2008). 이런 배경에서 2001년에는 ‘국가 나노기술 략’(NNI:

National Nano-technology Initiative)을 수립해서 NBIC를 심으로 한 융합기술에 규

모 투자를 시작했다. 2002년에는 국립과학재단 (NSF)이 총 6개 chapter, 468쪽에 이르는

보고서인 ‘인간수행능력 향상을 한 융합기술 략’(Converging Technologies for

Improving Human Performance)을 발표하 다. 미국의 략은 개인․집단․사회․안보

역량 향상을 한 기술 우 를 확보, 유지하는 데 을 두고 있고(즉, ‘Technology

Push’) (1) 개인의 인식과 소통능력 확장, (2) 개인의 건강과 육체 능력 향상, (3) 그룹

사회 체의 성과 향상, (4) 국가 안보 역량 강화, (5) 과학과 교육의 결합 등 5 분

야를 추진 상으로 잡고 있다. 2005년에는 융합기술의 실제 용을 한 가이드라

인이라 할 수 있는 ‘나노-바이오-정보-인지과학(등 NBIC 기술융합에 의한) 기술 신

리’ (Managing Nano-Bio-Info-Cogno Innovations)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융합기술 개발 략의 특징은 (1) 연방정부가 주요 국책사업을 통해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2) 정부 산하 기 별로, 는 기 간의 동을 통한 기술개발7)

이 추진되고 있으며 (3) 기술 효과 극 화 상용화 진을 해 R&D 단계뿐만

아니라 상업화 단계에서도 ․ 소기업, 학 등을 극 활용하고 있다는 등으로 설

명할 수 있다(안승구 & 정유진, 2008). 민간 부문에서는 IBM, HP 등 IT 기업과 나노젠,

제네코어 등 벤처기업이 헬스 어, 바이오칩, 바이오인포메틱스 등 련 기술 상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국가과학기술 원회, 2008).

(2) EU

EU는 미국보다 조 늦은 2004년에 총 64쪽 분량의 ‘지식사회 건설을 한 융합기술

발 계획’(일명 CTEKS: Converging Technologies-Shaping the Future of European

7) 를 들면, Regenerative Medicine(재생의학) 로젝트는 NSF의 다학제간(‘Cross-cutting’) 연

구․교육 로그램으로서 NIH, FDA, DOD, NASA, DOC, NSF 등이 동해서 수행하 다.

산업간 융합 패러다임과 기업의 활용 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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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Societies)을 발표하 다. 2006～2009년 에는 표 기술개발 로젝트

인 ‘Knowledge NBIC’를 통해 융합기술에 한 사회과학 근을 도모하고 2007～2013

년, 제7차 연구개발계획(FP7)에서 융합기술 R&D를 확 하고 학제간 근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미국의 NBIC에 덧붙여서 환경과학, 사회과학, 인문학과 윤리 규제 장치를

포함한 발 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사회 요구가 큰(즉, ‘Society Pull’) 과제인 건강,

교육, 정보통신, 환경, 에 지 등 5개 분야의 융합기술 활용 목표를 설정하고 기술개발,

연구환경 조성, 사회 ․윤리 책임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 인 표 기술개발 과제로는 자연어 처리를 통한 자동번역시

스템 개발, 병 인 비만․비 치료, 친환경이면서 에 지 자 자족이 가능한 지능 거

주 공간 구축, 인공 손 개발 등이 있다 (EC Research, 2004). 민간 부문에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필립스, 지멘스, ST 마이크로일 트로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헬스 어, 바이

오인포메틱스, 랩온어칩 등에 투자하고 있다(국가과학기술 원회, 2008).

EU의 융합기술 개발 략의 특징은 (1) 학제간 활동의 강화를 통해 융합의 경계를

IT, BT, NT, 사회과학, 인문학 등으로 넓히려 하며(WiCC: Widening the Circles of

Convergence) (2) 융합기술이 만들어 낼 기회를 확 하는 한편, 요인을 최소화하기

해 윤리 ․사회 이슈에 한 검토와 규제( : 군사력의 팽창을 경계하고 인간의 선

택권 우선)도 고려하고 (3) 융합기술의 개발은 물론, 기술 솔루션의 수명주기 반

(R&D부터 활용까지)을 체계 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구(즉, ‘융합경 ’)를 병행하며 (4)

․고등학교 학에서 융합 교육을 확 하고 있는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나. 국내 동향

우리나라는 2007년 4월, 7개 부처 합동으로 ‘융합기술발 기본방침’을 설정하고 2008

년에 국가과학기술 원회를 통해 ‘국가 융합기술발 기본계획’을 확정하 다. 이 계획은

6 목표 즉, 원천 융합기술의 조기 확보, 창조 융합기술 문인력 양성, 융합 신산업

발굴 지원 강화, 융합기술 기반산업 고도화, 개방형 공동연구 강화, 범 부처 연계

력 체계 구축 등에 한 세부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국가과학기술 원회, 2008). 융합기

술 확보 측면에서는 2007년 기 , 선진국의 50～80% 수 인 것을 2013년에 70～90%로

끌어 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산업 발굴 측면에서는 지식경제부가 설정한 3 분

야, 17개 신성장동력 산업8) 육성에 을 두고 있다.

8) ① 녹색기술산업: 신재생에 지, 탄소 감에 지, 고도 물처리, LED 응용, 그린수송시스템, 첨

단 그린도시 ② 첨단융합산업 방송통신융합산업, IT융합시스템, 로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바이오제약․의료기기, 고부가 식품산업 ③ 고부가서비스산업 로벌 헬스 어, 로벌 교육서

비스, 녹색 융, 콘텐츠․소 트웨어, MICE․ * MICE: Meeting(기업회의), Incentive(포상

특집 : 신 성장동력 창출 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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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식경제부는 2010년 7월, ‘IT융합 확산 략’을 통해 IT 산업의 성과를 타 산업

으로 확산시킴으로써 IT 산업을 포함한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

략은 창의 IT융합 역량 강화, IT융합 부품산업 육성, IT융합 시장 창출, IT융합 인

라 조성 등의 4 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IT융합 시장 창출 측면에서는 조선, 자동차, 국

방, 건설, 섬유, 의료, 에 지, 로 , 농식품, 환경, 방송통신 서비스 등에 IT를 결합해

서 국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지식경제부, 2010).

민간 부문에서는 바이오칩, DNA칩(삼성 자, SK 등); TB 탄소나노튜 메모리 소

자(삼성 자, LG 자); 바이오인포메틱스, 유 공학의약품(LG화학, SK 미칼); 바이오정

보 단말기용 ASICs(삼성 자, LG 자) 등에 한 융합기술 개발이 진행 이다. 한,

로 청소기(삼성 자, LG 자, 로웰 등), 뇌 감응 인형( : 에스엔티 로벌의 ‘Think

Bear’), 인체감지 센서 부착 에어컨(LG 자), u-헬스․병원(삼성 자, 삼성SDS, LG 자,

LG CNS, KT 등), 원격진료시스템( 정보기술, 코오롱정보통신 등), 스크린 골 (골

존, 알바트로스, 훼 리골 등) 등의 융합 상품이 개발, 매되고 있다.

Ⅲ. 산업융합의 의미와 동인(drivers)

1. 산업융합의 개념 임워크

산업융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에 한 명확한 정의와 이해, 나아가 공감이 만들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 정책이나 기업 략을 검토, 수립, 시행할 경우,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우화가 시사하는 것처럼 문제의 본질에는 근하지 못하는 가운데 시행착오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 필자는 앞에서 산업융합을 ‘2종 이상의 산업( : 제조업, 서비스업;

제조업 내 자동차, 조선, 자, 섬유, 건설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 기업(Business

Unit)들이 융합기술 기반의 상품을 개발, 매함으로써 시장․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기

해 기업생태계를 재구성하는 것’으로 정의하 다. 여기에서 ‘단 기업’이란, 기업 경

우 특정 목표 시장에 응하기 해 편성, 운 하는 사업부나 TF 을, 소기업 경우

독립 인 수익․비용 산정 단 를, 한 1인 기업을 포함한 소기업 등을 가리킨다. 융합

시 에는 이 같은 단 기업들이 자신이 속한 기업이나 산업의 물리 경계를 넘어서 역

동 인 이합집산을 통해 신산업 내지 새로운 기업생태계를 창출하고 이를 진화, 발 시

),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 시)

산업간 융합 패러다임과 기업의 활용 략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 67

켜 가는 주체가 될 것으로 단된다.

산업융합의 의미를 좀 더 구체 으로 정의하기 해 자크만 임워크9)를 활용하고

자 한다. 자크만 임워크는 크고 막연한 문제에 내포된 복잡성(complexity)과 그 구

성요소들의 끊임없는 변화(change)를 효과 으로 다룰 수 있는 수단으로 인정되고 있

다10). 자크만 임워크는 상이 되는 문제를 2개의 차원(dimension) 즉, (focus)

과 (perspective)으로 나 고, 은 6하 원칙에 해당하는 6개의 의문사 즉, What,

How, Who, Where, When, Why로, 은 기획자, 설계자, 개발자 등이 가진 5개의

으로 나 는 식의 분할과 통합을 수행한다. 참고로 자크만 임워크는 정보시스템의

아키텍처를 개발, 리하기 한 ITA/EA(IT 아키텍처․ 사 아키텍처)로 발 되었음

은 물론, 기계, 항공 등 장비 산업의 계획에도 리 활용된 바 있다.

<표 2>는 산업융합이란 문제 는 개념을 자크만 임워크에 입각해서 6개의

과 3개의 으로 나 어 설명한 것이다. 은 편의상 3개로 축소, 정의하 다. 이와

같은 임워크를 통해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산업융합을 성공시키기 해서는 첫째,

상이한 과 을 가진 이해당사자들의 공감과 이해 조정이 필수 이며, 둘째, 6개

의 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하고, 셋째, ‘왜?’에서 시작해서 ‘무엇을?’, ‘어떻게?’로 넘

어 가는 식의 근이 필요하다는 이다.

<표 2> 산업융합의 개념 임워크

사용자 생산자 기술자

융합 상

(무엇을)

의식주, 건강, 여가, 지

식, 교류, 안 , 복지,

인류공 등을 한 제

품․서비스

제품․서비스에 지능성,

내재․식재성, 이동성, 연

결성, 실시간성, 통합성,

유기물화, 친환경, 안

성, 미세화 등의 기능

는 속성과 련 품질

새로운 소재, 소자, 공

정의 개발을 한 IT,

BT, NT, CS 등 융합기

술

9) 자크만 임워크는 IBM의 엔지니어 던 John Zachman이 1980년 후반에 제안한 것으로

서 특정 개체의 구성요소를 5개의 (perspectives)과 6개의 (focus)으로 정의함. 여러

가지 IT아키텍처 는 사 아키텍처의 원조라 할 수 있음.(www.zifa.com 참조)

10) 참고: J. Zachman, Enterprise Design Objectives - Complexity and Change, 2008

특집 : 신 성장동력 창출 략

68 ․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사용자 생산자 기술자

융합 주체

( 가)

기본구성은 생산자가,

맞춤구성은 사용자가

조달-생산- 매-유지보

수 등 수명주기 반에

참여하는 단 기업들

디지털 인간, 지능 사

물의 구 기술

융합 공정

(어떻게)

단순, 용이, 일 화 ( :

One-stop 서비스)

기업생태계 내 단 기

업의 역동

재구성, 물리․가상 공간

내의 업

지능형SW, 상․조정

기술, 디자인기술

융합 시기

(언제)상시 (24×7×365) 상시 (24×7×365)

고속 병렬처리와 고

신뢰성 보장 기술

융합 장소

(어디서)

가정, 사무실, 차량 내,

옥외․야외

물리공간, 가상공간, 제

3공간; local, global; 산

업 내, 산업간

사람․사물 간 소통기술,

이동성 구 기술

융합 목

(왜)

가격, 고기능, 고품질,

고신뢰, 친환경, 안

기업․고객 가치: 가격,

품질, 유연성, 제조․유

지보수 용이성 등 향상

비용, 용량, 유연성, 안

성 등 향상

2. 산업융합의 진․억제 동인 (drivers)

산업융합은 융합시 가 성숙됨에 따라 확산, 안정화 될 것이며 이하에서 설명할 4가지

측면의 동인 즉, 기술․자산, 시장․고객, 조직․인력, 산업환경 등의 변화에 의해 진

는 억제될 것이다. 참고로 4가지 동인은 1980년 미국에서 많이 활용되던 모델링 방

법론 하나인 IDEF0의 모델링 요소인 ICOM(Input, Constraints, Output, Mechanism)

에 입각해서 설정한 것이다.

가. Input: 기술․자산의 변화

산업융합의 투입요소인 기술 인 , 물 , 지 자산의 변화가 융합시 의 성숙을

의미하는 산업융합의 확산 속도에 향을 끼칠 것이다. 구체 으로는 융합기술, 새로운

재료․자재, 신재생에 지, 재사용 가능한 지식과 경험 등의 발 이 산업융합의 확산을

산업간 융합 패러다임과 기업의 활용 략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 69

진하게 될 것이다.

∙융합기술 발 . 미국이나 EU 경우, IT 외에도 NT, BT, 그리고 인지과학(CS) 등의

융합 즉, NBIC 기술융합에 힘을 쏟고 있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IT

심의 융합이 추진 인 바 거 과학기술11)이나 환경․에 지, 고령화 등의 미래사

회 과제를 목표로 한 보다 범 한 융합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기술융합

은 각 기반기술의 발 도 진시키는 식의 시 지를 낼 것임을 감안하면 마이 리티

리포트, 아이로 , 매트릭스 같은 미래 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 부분 으로

는 곧 실생활에 등장하게 될 것임을 상할 수 있다. 기술 측 문기업인 Techcast

社(www.techcast.org)는 2017년에는 가상 실이, 2022년에는 유 자조작유기체(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가 보편화 되고, 2029년에는 달에 기지 건설이 이루

어 질 것으로 측하고 있다. 반면, 융합기술이 래할 수도 있는 인간 내지 생명 경

시 가능성에 한 우려로 인해 특정 기술의 개발이 억제되는 상황( : 인간을 해치

는 로 의 설계․제조 지)도 상정할 수 있다.

∙새로운 재료․자재의 등장. 를 들면, NT나 BT에 의해 미세 재료․자재( :

MEMS 는 NEMS12))가 개발됨에 따라 기존의 기계․ 자 장치들이 소형화, 경량

화, 고성능화, 가격화 되어 1인승 항공기, 소형 의료기기나 가 기기 등이 보편

화 될 것임을 상할 수 있다.

∙신재생에 지의 개발, 활용. 신재생에 지13)가 보 되면 각종 제품․서비스의 생산원

가가 낮아지고 환경오염이 억제되어 보다 풍요롭고 쾌 하며 안 한 삶이 보장될 것

이다.

∙재사용이 용이한 지식과 경험의 축 . 융합기술 발 에 따라 지리 , 시간 격차가

없어지고 일반인과 문가의 차이조차 무의미 한 상황이 되어 생산공정 사무작

업, 의사결정 등이 지능화, 고도화, 통합(시스템)화 됨으로써 고객가치가 높은 융합

제품․서비스가 격하게 늘어 날 것이다.

11) 거 과학기술이란 막 한 자본과 인력 거 한 연구시설물을 필요로 하는 기 과학으로서

우주개발, 지구 측, 인간유 체기능분석, 핵융합, 입자가속기 등이 이에 속한다.(삼성경제연

구소, 2009).

12) MEMS/NEMS(Micro- or Nano- Electro Mechanical System: 미세 기계 자장치)

13) 新 에 지: 수소, 연료 지, 석탄 액화가스; 再生(renewable) 에 지: 자연 에 지(태양 , 태

양열, 해양에 지, 지열, 풍력, 소수력, 폐기물 등), 생물 에 지(나무, 곡물, 농작물 꺼기, 음

식쓰 기, 가축 분뇨 등)

특집 : 신 성장동력 창출 략

70 ․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나. Output: 시장․고객의 변화

산업융합의 산출물인 제품․서비스 자체와 그러한 산출물을 통해 형성되는 시장․고객

의 변화가 산업융합의 확산 속도에 향을 끼칠 것이다. 구체 으로는 고객․소비자 욕구

의 개인화 고도화, 수요자 심의 시장 재편성 등이 산업융합을 진하고 그에 따라

융합기술에 한 수요 발, 기업 략과 내부 역량의 재정립 등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고객․소비자 욕구의 개인화 고도화. 소비자들은 인간 본연의 욕구 즉, Maslow가

설명한 바와 같은 생리 ․안 ․소속․존경․자아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

품․서비스를 원하게 될 것인 바, 이는 종래의 특정 산업이 가진 역량만으로는 응

하기 어려운 문제가 된다. 를 들면, 웨어러블 컴퓨터 같은 상품은 종래의 섬유

의복의 디자인․생산․ 매 업체는 물론, IT, 바이오, 나노 기술 기반의 부품․소재

업체, 그리고 의료, 교육, 콘텐트 서비스 업체 간의 업을 통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

킬 수 있을 것이다. 융합산업이 만들어 내는 상품을 통해 고객․소비자들은 보다 더

큰 가치 즉 편리함, 쾌 함, 안 함, 즐거움, 건강함, 편안함, 자부심 내지 자신감 등

을 얻게 될 것이다.

∙수요자 심의 시장 재편성. 를 들면, ‘크루즈 여행’이란 상품은 이 상품의 가치시

스템에 참여하는 선박, 기자재, 내장재 등의 제조․ 매업체, 호텔․ ․여행․식

음료 등 서비스업체 등의 고객이 잠재고객이 될 것이고 새로이 형성된 기업생태계에

참여하는 멤버 기업들의 리더십, 향력, 역할분담 등에 따라 새로운 시장으로 형성

될 것이다.

다. Mechanism: 조직․인력의 변화

산업융합의 실행 기구인 기업 내지 기업생태계 내의 조직․인력의 변화가 산업융합의

확산 속도에 향을 끼칠 것이다. 구체 으로는 네트워크 기업의 확산, 로벌 업

랫폼의 구축, 지능형 소 트웨어(SW)와 로 의 발 , 생산운 기법의 고도화, 창의

다학제 인재의 증가 등이 산업융합을 진하게 될 것이다.

∙네트워크 기업의 확산. 구조 측면에서 다수의 기업은 물리 경계가 명확한 통

기업 형태로부터 기업 내․외부의 경계가 낮아진 가상기업(virtual enterprise)

는 네트워크 기업(Networked Enterprises)으로 환될 것이다. 따라서 융합산업은 상

으로 짧은 기간 동안 존속되는 가운데 역동 인 생성-운 -해체 과정을 거치면

서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organism)처럼 진화해 갈 것이다.

∙ 로벌 업 랫폼의 구축. 로벌 업 랫폼14)은 네트워크 기업과 그 멤버인 단

기업들이 시간, 공간, 그리고 언어나 문화 등의 차이를 월해서 안정 으로 활동

산업간 융합 패러다임과 기업의 활용 략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 71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지능형 SW와 로 의 발 . 인간의 지 활동( : 사고와 단) 육체 , 정신

활동의 많은 부분을 스마트로 15)이 신하게 될 것이다.

∙생산운 기법의 고도화. 융합산업의 생산운 시스템은 자본집약 이면서 역동 공

․유통망을 갖춘 가운데 계획생산 는 주문생산 방식을 상황에 따라 탄력 으로

실행하는 생산방식을 갖게 될 것이다.

∙창의 다학제 인재의 증가. 산업융합은 창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이

를 실행할 수 있는 인 , 물 자산과 거기에 담겨 있는 핵심역량을 식별해서 로

벌하게 조달하고 연결하는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라. Constraints: 산업환경의 변화

산업융합의 제약조건인 산업환경의 변화가 산업융합의 확산 속도에 향을 끼칠 것이

다. 구체 으로는 정부의 육성 정책 규제의 유효성, 사회의 수용 호응, 가치 과 윤

리의식의 발달, 법․규제․표 의 정비 등이 산업융합의 성숙 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이다.

∙정부의 육성 정책 규제의 유효성. 새로운 산업의 창출에 있어서 일반 으로 정부

는 진자로서 매우 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투자 비 성과가 낮은 신기술의

개발이나 새로운 제품․서비스에 한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시기에 공공 구매

를 통한 수요 발, 신산업 창출이나 기존 산업의 변환에 한 인센티 제공 등이

그것이다. 반면, 불필요한 는 과도한 규제는 부정 향을 끼치게 된다.

∙사회의 수용 호응. 를 들면, 방범․감시용으로 거리나 공동주택 등에 확산되고

있는 CCTV를 다수의 국민이 불가피한 것으로 수용하고 있듯이 새로이 등장한 융

합상품, 를 들면 원격의료 서비스를 환자나 의사들이 수용할 것인지 여부, 이로

인한 기존 산업경제 질서의 훼손 여부가 융합의 속도에 향을 끼칠 것이다.

∙가치 과 윤리의식의 발달. 융합기술은 내재성( : 보이지 않는 센서나 통신망), 인간

능력의 한계 월( : 분자수 물질제어, 고속 정보처리), 몸과 마음의 설계․제작

( : 유 자 조작, 뇌세포 제어), 특정 임무 수행( : 약물 달 나노 로 ) 등의 특성

을 갖고 있다(EC Research, 2004). 융합기술이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에 지, 식량,

물 등의 부족이나 고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인간생활 수 을 향상시키고 경

제 부를 창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신기술로 인해 문화․ 통, 인간

14) 업 랫폼은 첨단의 IT를 이용해서 필요한 정보의 공유, 로세스의 연동, 공동 작업( :

회의/토론, 상품기획 설계)의 실행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15) 소형화, 가격화, 고성능화 된 가운데 이동성, 식재성 등을 갖춘 컴퓨터 하드웨어(HW)와

그 에서 실행되는 지능 SW( : 에이 트) 등을 자/기계 장치로 구 한 것.

특집 : 신 성장동력 창출 략

72 ․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의 존엄성과 자율성, 정치․경제 안정성 등이 받게 될 수 있으므로 지혜로운 사

응이 필요하다.

∙법․규제․표 등의 정비. 의 여러 가지 요인들에 한 진과 규제 수단으로 법․

규제․표 등의 정비가 필요한 바, 이는 융합상품의 생산자를 육성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한 최소한의 장치가 된다.

Ⅳ. 산업융합에 한 기업의 략

1. 융합과 산업융합에 한 올바른 이해와 비

∙융합 자체에 한 올바른 이해. 산업융합을 추진하기에 앞서 기업은 우선 융합과 융

합시 에 한 올바른 이해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신을 주도할 CEO나 CIO

(Chief Innovation Officer)는 II장과 III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은 융합의 본질과 근

방법, 산업융합의 의미와 동인 등을 이해함으로써 올바른 략의 수립과 실행을 주

도해야 할 것이다. 융합을 그 하나의 유행으로 인식하거나 과거처럼 로벌 기업

이나 국내의 선도 기업들의 뒤를 쫓아가는 식의 근을 해도 무방한 것으로 간주한

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의 포착이 어렵거나 새로이 만들어 질 기업생태계에서 도태

되는 기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참고로 한상공회의소가 2006년에 미래 유망산업

에 한 기업들을 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매출액 500大 기업의 55.6%가 ‘우리

업종은 미래 유망 산업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

상의, 2006). IT와 자동차 산업에 속한 기업은 정 미래를, 식품과 건설 산업에

속한 기업은 상 으로 부정 미래를 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융합

시 의 특성과 융합시 가 만들어 낼 기회나 에 한 인식이 부족한 결과라

단된다. 지 소 ‘잘 나가는’ 산업군에 속한 기업은 융합시 가 몰고 올 수 있는

역풍에 비해야 할 것이고, 당장은 상 으로 성장이 부진한 산업군에 속한 기업

은 건강, 의료, 교육, 에 지․환경, IT인 라 등 신산업으로 환해 감으로써 새로운

기회와 획기 성과 창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융합시 산업 특성의 이해. 융합시 의 산업은 기본 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

게 될 것으로 상된다. 첫째, 소비재는 단순히 의식주를 충족시키는 수 이 아니라

인간의 본원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재화로, 둘째, 생산재 즉, 장비나

설비 등은 기계나 사람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 인간-기계간의 긴

산업간 융합 패러다임과 기업의 활용 략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 73

한 상호작용을 통해 일체화 된 가운데 고수 의 기능․성능을 갖춘 것으로, 셋째,

산업구조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1 1 내지 1 多의 구도가 아니라 多 多의 구도로

발 될 것이다. 소비재는 한, 생산자가 일방 으로 제공하는 재화보다는 소비자가

인지하는 가치( : 건강, 안 , 편리, 풍요, 재미, 자아실 등)를 가진 재화로, 한

규격화 된 제품보다는 개인화 된 맞춤 서비스( : 맞춤 주택, 맞춤 식사, 맞춤 의류)

로 발 될 것이다. 생산재는 지능화, 고효율화, 고성능화, 비용화 되고, 사람-사람,

사람-사물, 사물-사물 간의 고도화 된 정보통신 기능을 갖추게 되어 작업자의 육체

․정신 부담은 여주는 가운데 개인 집단의 성과는 크게 향상시켜 것이

다. 결국, 융합시 에는 산업화 시 의 소품종 량생산 방식이나 정보화 시 의 다

품종 소량생산 방식처럼 획일화 된 것이 아니라 특정 소비자․고객의 니즈에 부응

하는 제품․서비스를 생산, 유통하기 해 다수의 기업들이 결합하고( : 스마트 폰

의 생산․유통망), 거꾸로 특정 기술이나 자원을 가진 개인 는 기업이 범 한

생산자와 소비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핵심 역량을 제공․ 매( : 성 상정보를 교

통, 국방, 사회안 , 부동산, 건설, 유통 등 산업에 제공)하는 상황이 역동 으로

개될 것이다. 따라서 생산자와 소비자에 한 구분이나 제조업․서비스업 내지 자

동차, 조선, 섬유 등과 같은 산업 구분이 무의미 해 지고 오히려 장애가 되는 상황

이 도래할 것이다. 이와 같은 에서 필자는 미래 신산업은 의․식․주, 건강, 여가,

지식, 교류, 안 , 복지, (인류)공 등의 산업으로 재편성 될 것으로 망하고 있다

(<그림 1> 참조).

<그림 1> 미래 신산업으로의 변환에 한 가설

특집 : 신 성장동력 창출 략

74 ․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를 들면, ‘지식산업’은 집, 사무실, 옥외공간 등 물리공간이나 가상공간에서 활동하

는 인간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시간, 공간, 기기 등에 계없이 맞춤형으로 제공하

는 신산업으로 환될 것이다. 여기에는 종래의 교육산업은 물론, 자동차, 선박, 기

차, 항공기 등 수송(기계)산업, 건설산업, IT산업, 그리고 BT, NT, 인지과학 등 융합

기반 문가 그룹 등이 참여하게 된다. 이처럼 산업융합은 크게 두 가지 요인 즉, 기

능․성능은 물론, 경제성, 신뢰성 등이 향상 는 보장된 융합기술과 보다 본원 인

욕구로 발 될 고객․소비자의 니즈에 의해 시작되고 가속화 될 것이다.

∙ ‘융합형 인재’의 확보, 육성. 융합형 인재란 문제해결에 필요한 통찰력 연결능력

(즉, 수평선 ‘ㅡ’)과 함께 2가지 이상의 문성(즉, 2개의 수직선 ‘ㅣ’), 를 들면, 경

이론 기법과 자연과학․공학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이(ㅠ)형 인재를 말한

다. 필자는 이형 인재 에서도 기업의 목표를 인식하고 이를 달성하기 해 개인

의 목표와 역량을 align 하는 인재를 大(‘ㅠ’+목표를 의미하는 ‘ㅣ’)字형 인재로 정의

하고 이의 육성을 제안하고 있다. 참고로 융합형 인재 양성을 해 스탠포드 학의

디자인학부는 특정 아이디어의 실행가능성(viability)을 단할 수 있는 경 이론,

타당성(feasibility)을 따질 수 있는 기술 기법, 그리고 사용가능성과 매력(usability &

desirability)을 고려할 수 있는 인간 가치 련 교과목 등을 균형 있게 제공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 산업융합을 한 기업 략의 수립과 실행

융합시 를 맞아 기업은 (1) 5～10년 사이에 일어 날 가능성이 있는 기업환경의 변화

를 분석하고 (2)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해서 (3) 기업이 지향해야 할 비 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설정하고 (4)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정의하며 (5) 상되는

요인들에 한 분석과 응방안을 마련한 후 (6) 구체 인 략을 수립, 실행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16). 이와 같은 일련의 작업은 미래를 선 하거나 응하고 구성원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의 비 , 목표 등을 이해 공유하기 한 필수 인 일이다.

∙미래 기업환경 변화에 한 분석. 기업환경 변화에 한 분석은 기업 스스로가 제어

할 수 없는 외 인 여건이 어떻게 변해 갈 것인지를 조망하는 작업이다.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일반 환경 요인은 물론, 기업의 사업 역을 심으로 한

16) 페로 미킥의 ‘ 리즘-미래를 읽는 5개의 안경’에 입각해서 설정한 것임. 즉, 기업은 푸른색 안

경-환경 분석, 록색 안경-기회 탐색, 노란색 안경-비 설정, 붉은색 안경- 요인 비,

보라색 안경- 략 실행 등의 단계를 통해 융합경 시스템을 구축, 운 하는 것이 필요함.

산업간 융합 패러다임과 기업의 활용 략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 75

시장․고객의 니즈, 융합기술 발 ,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 조달-생산- 매 련 트

와의 력 계, 정부나 사회의 규제와 진 정책, 내부 인력의 구조나 특성 등에

한 변화가 분석 상이 된다. 미래 측은 내부에 담 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의

기업이라면 각 항목에 해 자체 인 조사, 분석을 진행할 수 있겠지만, 그 지 않

은 소기업이라면, 외부 문가의 자문․조언이나 여러 가지 문헌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로 일반 인 미래 측 자료는 정부․공공기 의 웹사이트17), 미

래 측 문가의 홈페이지나 술, Techcast社 같은 문회사, 국내의 KT, 삼성,

, LG, 포스코 등 민간기업의 경 경제 련 연구소의 보고서 등에서 구할 수 있다.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 기회의 탐색. 비즈니스 기회는 단기 으로는 시장의 수요나

공 변화, 경쟁 계 변화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우연히 앞에 나타날 수도 있으

나 장기 인 탐색을 통해 다각 인 비를 하고 있을 때 잡을 수 있는 실로 나타

난다고 야 한다. 페로 미킥(2007)은 이와 같은 을 ‘발견의 한계는 성공의 한계이

다. 남들보다 기회를 먼 발견할수록, 남들보다 새로운 걸 발견할수록 당신은 더 많

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는

창의 리더들이 시장, 고객․소비자, 략, 사업 역, 경쟁자, 력자, 제품, 서비스,

솔루션, 기술, 공정, 문화, 경 리체제 등 기업활동 반을 신 에서 바라 으

로써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융합 비즈니스는 종래의 비즈니스와는 달리 획기 성

과를 기 하는 것이라는 에서 ‘제품보다는 부품․소재, 콘텐트, 솔루션․서비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동일 산업 내보다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제품․서비스의 융합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조 일, 2005)’

∙기업 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재설정. 융합 비즈니스는 기존에 속했던 산업

( : 자동차, 조선, 식음료, 건설)으로부터 새로운 융합산업( : 지능형 텔 매틱스,

크루즈여행, 유 자조작식품, 지능형에코빌딩)에 속하는 기업으로 변환해 가거나 종

래에는 없던 새로운 융합산업을 창출해서 이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식의 두 가지

방향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2000년 반, 인터넷 비즈니스를 도입할

때 온라인과 오 라인 어느 한 쪽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과는 좀 다른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융합산업으로의 진입은 기업 체가 움직여 갈 단 하나의 방향을 결

정하는 문제라기보다는 기업 내에 존재하는 여러 단 기업들의 방향을 정하는, 일종

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하는 문제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역량과 의지

17) 를 들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운 하는 미래 측 사이트인 ‘미리안’(http://mirian.

kisti.re.kr)이나 기획재정부 홈페이지(http://www.mosf.go.kr)의 국가미래연구 사이트 등을 들

수 있음.

특집 : 신 성장동력 창출 략

76 ․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에 따라 신산업에 한 투자규모를 정하고 그 결과로 얻게 될 유형․무형, 장기․단

기성과를 측정한 후 최 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찾아내면 될 일이다. 실제로 국

내․외 굴지의 기업들은 이미 의료․건강, 에 지․환경, 첨단 정보통신 인 라, 국

방․안 등 분야의 융합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부분 , 단계 인 환을 추진 인

것으로 분석된다.

∙융합 비즈니스 모델의 정의. 산업융합은 실제로는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 모델의 개

발( 는 확보)과 이의 실행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지 까지는 인터

넷의 확산에 따라 등장한 자상 , 자조달, 자경매, e-Marketplace, 가상 커뮤니

티 등을 가리키는 용어로, 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용한 컨시어지형, 지식자산 리

형, 역계측형 서비스를 가리키는 용어로 활용되어 왔다. 융합 비즈니스 모델에

한 학문 연구(한 수, 2004; 이 호, 2006; 김성철 등, 2007; 임명환 등, 2007; 주희

엽, 2009)는 아직까지는 매우 부족한 상황으로 그 의미와 유형 분류 등 개념 정립,

고객 니즈로부터 상품의 기능( 는 속성) 정의, 개발․ 매 방식 정의에 이르는 방법

론 등에 한 이론 , 실용 연구가 필요하다. 필자는 비즈니스 모델을 ‘특정 사업

의 가치 창출 방법, 상 고객, 유통방식, 고객 리, 활동․자원계획, 핵심역량, 력

업체, 수익모델 등을 기술한 것’으로 정의한 가운데 융합 비즈니스 모델의 4가지 핵

심 구성요소로 가치(why), 기능․속성(what), 생산․ 매방식(how), 목표시장․고객

(whom) 등을 들고 있다. 를 들면, 2000년에 자본 500만원으로 창업해서 2008년

말에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골 존의 융합상품인 스크린골 는 골퍼들에게

고비용, 장시간 소요, ‘부킹’의 어려움 등의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고객가치(‘why’)를

제공하기 해 ‘도시에서 즐기는 골 ’라는 상품(‘what’)을 기획했고 이를 고속 센서,

3차원 그래픽, 골 게임, 시뮬 이션 등의 융합기술로 구 함으로써(‘how’) 기존

의 골퍼들은 물론, 당구장이나 노래방을 찾는 이들도 새로운 고객으로(‘whom’) 만들

어 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 요인 분석과 응방안 마련. 개별 기업이 융합산업으로 진입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요인을 만나게 될 것으로 상된다. 첫째는 기존 산업경제 질서의 괴 가

능성이다. 이는, 통 인 산업간 경계가 무 지고 특정 기업의 조달-생산- 매 등

핵심 가치사슬이 재편성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 이에 응하기 해서는 단

기업이 가진 핵심역량을 지속 으로 유지, 발 시키고 경쟁자 내지 력자들과 주도

권을 놓고 경쟁하기 보다는 성과를 해 력하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

다. 이런 에서 최근 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속가능 경 내지 윤리경 에 한

극 검토도 필요하다. 둘째,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제도 ,

산업간 융합 패러다임과 기업의 활용 략

상장 연구 제62호 2010／10 ․ 77

운 여건이 미비된 상태일 가능성이다. 이는 특히, 기술 심의 융합을 추진할 때

겪게 될 문제로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시, 련 법․규제에 한 분석을 실시하고

신상품의 설계, 제작, 매, AS 등과 련된 이해당사자의 참여 유도 등을 통해

을 경감할 수 있다. 셋째, 고객․시장 니즈가 지나치게 빠르고 불안정 할 수 있다.

이는 시장 심의 융합을 추진할 때 특히 커질 수 있는 요인으로 이에 응하기

해서는 고객의 진정한 욕구(needs)와 요구(wants)를 치 하게 분석해서 상품 개발

에 반 하고 최종소비자와의 긴 한 상호작용 내지 업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타 산업의 특성에 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범할 수 있다. 이는 다

학제 인력의 확보, 타 산업 인력과의 교류 기회 확 , 연 산업의 특성이나 로세

스 등에 한 사 교육 등을 통해 경감할 수 있다. 다섯째, 필요한 융합기술을 확보

하는 것 자체가 시기, 비용, 인력 등 측면에서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같은 은 신

기술의 발 트 드와 상용화 시기 등을 지속 으로 모니터링 하는 가운데 다소 폐

쇄 인 통 R&D 방식보다는 A&D(Acquisition & Develop) 는 C&D(Connect

& Develop)18) 등의 새로운 R&D 방식을 용함으로써 경감할 수 있다.

∙융합 비즈니스 략 수립과 실행. 각 융합 비즈니스의 수행 략은 이상에서 언 한

바를 특정 기업의 상황에 맞추어 구체화 하는 작업으로서 기본 으로는 융합산업의

동인 즉, 기술․자산, 시장․고객, 조직․인력, 산업환경 등에 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술 상품 개발 략, 마 략, 투자유치 략 등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SWOT (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 분석, 블루오션 략과 BSC

(Balanced Scorecard, 균형성과표) 등에서 활용되는 략맵(Strategy Map), 사 차

원의 ITA를 정립해 가는 차(즉, AS-IS TO-BE 분석, 환(transition) 계획 수

립) 등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Ⅵ. 요약 결론

21세기 기업은 일반 환경 변화는 물론, 시장․소비자의 행태 변화, 기업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의 가치 변화, 그리고 기업 내부의 인 ․물 역량 변화 등에 해 어떻게

18) 시스코사는 A&D 즉, 필요한 기술을 가진 기업을 M&A를 통해 획득하는 방식을, P&G, IBM,

인텔, 제록스 등은 C&D 즉, 외부 트 들을 극 활용하는 개방형 R&D를 통해 기술 제

품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은 이면서 성공률은 높이고 매출․이익 등 경 성과의 향상을 달

성한 바 있음.

특집 : 신 성장동력 창출 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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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하는가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를 들면, 휴 폰의 경우, 하드웨어의 생산과 매에

을 둔 국내 업체의 업이익률이 10% 미만인 반면, 소 트웨어 내지 콘텐츠에

을 둔 애 사의 업이익률이 30%에 근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한, 컴퓨터, 센서,

시뮬 이션 SW, 스포츠 게임 등의 기술이 결합된 스크린 골 라는 융합상품을 통해 창

업한 지 채 10년도 안 된 기업이 4～5년 동안 연평균 116%의 매출 신장을 거듭한 결과

50% 가까운 업 이익률을 달성한 경우도 볼 수 있었다. 융합과 융합기술의 향력이

커지고 있는 융합시 를 맞아서 기업은 융합기술의 발 추이와 시장․고객의 니즈 변

화를 정확하게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기업으로 변환해 가거나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다.

산업경제 측면에서 융합은 정보통신 산업 내에서 네트워크, 기기, 미디어 등이 수렴하

는 디지털 컨버 스를 거쳐서 IT 산업의 성과를 타 산업으로 확산시키고 그에 따라 IT

산업 자체의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려는 IT 융합으로 발 되고 있다. 지 까지의 노력이

‘기술 심의 근’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시장․고객 심의 근’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문가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제품․서비스 융합 내지 산업융합으로의 극

인 환이 요구된다. 이는 일단 신기술(‘How’)을 개발 는 확보해 놓고 이를 용할 제

품․서비스(‘What’)를 찾는 식의 근보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Why’)를 충족시

킬 수 있는 기능․속성(‘What’)을 정의한 후 이를 구 할 기술(‘How’)을 찾는 식의 근

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기회로 활용하기 해 기업은 우선 융합 자체에

한 올바른 이해, 융합시 산업 특성의 이해, 그리고 융합형 인재의 확보 등을 해결해

야 할 것이다. 산업융합은 기업 내․외부에서 4가지 동인 즉, 기술․자산(input), 고객․

시장 (output), 조직․인력(mechanism), 산업환경(constraints) 등의 변화에 따라 성숙되

어 갈 것이므로 이들 요인의 특성을 충분히 악해서 기업 략에 반 하는 것이 필요하

다. 산업융합의 실천은 이 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미래 기업환경에 한 분석,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 기회의 탐색, 기업 비 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재설정, 융합 비즈니스

모델 정의, 요인 분석과 응방안 마련, 융합 비즈니스 략 수립과 실행 등에 한

체계 근이 필요하다.

산업간 융합 패러다임과 기업의 활용 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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