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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당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민족주의와 반 (反)유럽연합을 기조로 삼는 이들 극우 정당의 등장은, 국제정치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니고 있던 초국가 연합체로서의 유럽연합에 위협이 되고 있는 바이다. 특히 제8대 유럽의회 안에서 프랑스의 국민전선 (National Front)을 주축으로 새로운 극우 교섭단체, 국가와 자유의 유럽 (ENF: Europe of Nations and Freedom)이 결성되면서 본격적으로 분 열을 위한 연대의 움직임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에 본 논문은 제8대 유럽 의회 본회의 경제 안건 호명투표 자료를 토대로 W-NOMINATE 방법을 활용하여, ENF의 등장이 유럽의회 의원들의 투표행태에 미친 영향을 분석 하였다. W-NOMINATE 결과와 회의록 텍스트 분석을 종합한 결과, 다음과 같은 변화를 관측할 수 있었다. 첫째, ENF의 등장으로 반(反)유럽연합 성 향의 교섭단체들은 결집하는 반면, 극우 성향과 정면 대립하는 좌파 교섭 단체들도 대항적으로 응집하였다. 둘째, 기존의 유럽의회 의원들은 자본과 시장에 대한 태도로서 자신들의 투표를 결정하였지만, ENF가 등장한 이후 로부터는 이러한 태도가 좌우 이념적인 정체성으로 결합되었으며 투표에 있어 차선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셋째, ENF가 설립된 이후에 유럽의 회 의원들의 투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으로 경제 거버넌스 를 둘러싼 의견대립의 차원이 새로이 등장하였다. 이와 같이 ENF는 유럽의회 내 세력구도와 투표 결정 차원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로써 유럽연합이 더 안정된 미래를 위하여 경제적 통합에서 정치적 통합으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새로이 각인시켰다. ※ 주제어: 유럽연합, 극우 정당, 국가와 자유의 유럽(ENF: Europe of Nations and Freedom), 민족주의, 반(反)유럽연합, 유럽회의주의 (Euroscepticism), 투표행태, 경제 거버넌스(economic governance) < 초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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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

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당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민족주의와 반(反)유럽연합을 기조로 삼는 이들 극우 정당의 등장은, 국제정치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니고 있던 초국가 연합체로서의 유럽연합에 위협이 되고 있는 바이다. 특히 제8대 유럽의회 안에서 프랑스의 국민전선(National Front)을 주축으로 새로운 극우 교섭단체, 국가와 자유의 유럽(ENF: Europe of Nations and Freedom)이 결성되면서 본격적으로 분열을 위한 연대의 움직임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에 본 논문은 제8대 유럽의회 본회의 경제 안건 호명투표 자료를 토대로 W-NOMINATE 방법을 활용하여, ENF의 등장이 유럽의회 의원들의 투표행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였다.

W-NOMINATE 결과와 회의록 텍스트 분석을 종합한 결과, 다음과 같은 변화를 관측할 수 있었다. 첫째, ENF의 등장으로 반(反)유럽연합 성향의 교섭단체들은 결집하는 반면, 극우 성향과 정면 대립하는 좌파 교섭단체들도 대항적으로 응집하였다. 둘째, 기존의 유럽의회 의원들은 자본과 시장에 대한 태도로서 자신들의 투표를 결정하였지만, ENF가 등장한 이후로부터는 이러한 태도가 좌우 이념적인 정체성으로 결합되었으며 투표에 있어 차선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셋째, ENF가 설립된 이후에 유럽의회 의원들의 투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으로 경제 거버넌스를 둘러싼 의견대립의 차원이 새로이 등장하였다.

이와 같이 ENF는 유럽의회 내 세력구도와 투표 결정 차원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로써 유럽연합이 더 안정된 미래를 위하여 경제적 통합에서 정치적 통합으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새로이 각인시켰다.

※ 주제어: 유럽연합, 극우 정당, 국가와 자유의 유럽(ENF: Europe of Nations and Freedom), 민족주의, 반(反)유럽연합, 유럽회의주의(Euroscepticism), 투표행태, 경제 거버넌스(economic governance)

< 초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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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Ⅰ. 서론 ············································································································· 1

1. 배경 및 문제제기 ················································································· 1

1) 국가와 국가연합, 그리고 극우 정당 ······································ 1

2) 분열을 위한 연대, 국가와 자유의 유럽(ENF: Europe of Nations and Freedom) ······················································· 3

2. 자료와 연구방법 ··················································································· 7

1) 제8대 유럽의회 본회의 경제 안건 호명투표 자료 ········· 7

2) W-NOMINATE 분석과 차원(dimension)의 역추적 ······ 9

Ⅱ. ENF 등장 이후 유럽의회 내 변화 ··································· 11

1. 정치세력 구도의 변화 ····································································· 11

1) 반(反)유럽연합 세력의 결집 ····················································· 14

2) 좌파 교섭단체들의 대항적 응집 ·········································· 15

2. 투표행태 결정 차원의 전환 ·························································· 16

1) 자본과 시장 통합 및 규제에 대한 두 차원의 결합 ····· 20

2) 경제 거버넌스(economic governance) 차원의 등장 29

Ⅲ. 결론 ··········································································································· 33

* 부록 ················································································································· 37

* 참고문헌 ········································································································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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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 배경 및 문제제기

1) 국가와 국가연합, 그리고 극우정당

유럽 전역이 극우정당들의 돌풍으로 요동치고 있다. 영국의 독립당(UK Independence Party)과 프랑스의 국민전선(National Front), 오스트리아의 자유당(Freedom Party), 네덜란드의 자유당(Party for Freedom), 스웨덴의 민주당(Sweden Democrats) 등 유럽 각국의 극우정당들이 최근 선거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이다. 물론 이러한 극우정당의 부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그 안에는 여러 사회 문화적 요인들과 각국의 선거제도가 얽혀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공통적으로 난민과 이주민의 유입에 커져가는 국민들의 불안이 지적되어 왔다. 시리아 난민들의 이주와 더불어 유럽연합의 동진정책 이후 비숙련 노동자들의 유입이, 경제적 불황에 대한 우려와 사회적 갈등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이 곧 반(反)이민정서와 반(反)유럽연합의 기조를 낳았고, 이것이 바로 극우정당의 지지기반이 되었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유럽의 극우정당들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민족적 위협감(ethnic threat)과 정치적 불신(political distrust)에 기반하고 있다(Werts, Scheepers and Lubbers 2012). 이들 극우정당의 부상은 단순히 국내정치 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특히나 유럽연합이라는, 기존의 주권 국가들과는 구별되는 특수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민족국가로의 회귀를 외치는 극우정당의 부상이 더욱더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 6월 23일, 영국에서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국민투표 결과가 탈퇴로 결정 되면서 유럽연합을 둘러싼 큰 반향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극우정당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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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국제정치의 앞날을 좌우할만한 결정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 국제정치의 시작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들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1648년 웨스트팔리아 조약을 기점으로 하여 주권국가가 탄생하게 되면서 근대 국제정치의 조직원리가 마련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렇듯 국가가 가지는 ‘주권’이라는 개념은 근대 이후 국제정치의 주요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국가들 상위의 정치체가 아닌, 국가들 사이의 정치체는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과거 루소나 칸트와 같은 학자들이 국제정치에 있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가들 사이의 느슨한 연합체를 구상하였듯이, 현대에도 국가들 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다양한 정치체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유럽연합의 경우는 여타 국가들 간의 연합과는 다른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 마치 일개국가와 같이, 그 자체가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행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연합이 이를 구성하는 국가들을 능가하는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그러한 국가들의 자율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유럽연합 안에서는 국가나 민족을 초월한 정치적 정체성이 어느 정도 공유된다. 이를 보여주는 예로, 유럽연합 내에서 그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기관인 유럽의회의 의원들을 들 수 있다. 각국을 대표하여 선출된 유럽의회 의원들은 개별 국가가 아닌 좌우의 정치적 이념에 따라 하나의 조직으로 결집하여, 실제로도 국익이 아닌 초국가적인 이념적 정체성에 따른 투표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다(Attina 1990; Brzinski 1995; Raunio 1997; Hix, Noury and Roland 2006).

유럽회의주의(Euroscepticism)를 외치는 극우정당은 이러한 유럽연합과 정면으로 대립하는 존재이다. 민족주의에 기반하고 있는 이들 극우정당은 초국가(superstate) 행위자의 앞날을 가로막으려 하고 있다. 관건은 그들이 유럽연합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만한 충분한 힘을 지니는가이다. 과거 제2대 유럽의회(1984년~1989년)와 제3대 유럽의회(1989년~1994년)에서도 프랑스의 국민전선을 중심으로 유럽자유연합(Group of the European Right)이라는 극우 교섭단체(political group)가 결성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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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오랜 기간 동안 유럽의회에서 극우정당들 간의 연합이나 협력체제가 부재하였고, 이를 두고 극우정당들의 민족주의에 입각한 독자노선의 유지가 국제적 연대를 방해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어왔다(유정환 2008). 이처럼 극우정당들 간의 조직적인 연대가 없다면, 그들이 아무리 유럽회의주의를 외쳐도 그 힘은 지속되지 못한 채 모두 분산되고 말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집고 극우정당들은 분열을 위한 연대를 해내었다.

2) 분열을 위한 연대, 국가와 자유의 유럽(ENF: Europe of Nations and Freedom)

유럽의회는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각국의 입법부 의원과는 별개로 유럽의회 의원을 위한 직접선거를 5년마다 실시하여 선출된 751명의 의원들로 구성되며, 유럽연합 이사회와 더불어 입법기관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이사회와 비교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아 유명무실한 기관으로 여겨졌지만, 유럽연합 조약 개정 이후에는 권한이 대폭 확대되었다. 특히 예산안에 대한 동의권을 가지며, 행정부에 해당되는 집행위원회를 민주적으로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자신이 소속된 각국의 정당과는 별개로 유럽의회 내에 교섭단체를 결성하여 활동할 수 있다. 유럽의회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7개국 이상의 회원국에서 25명 이상의 의원이 참여해야 한다. 제8대 유럽의회는 2014년 7월 1일 총 7개의 교섭단체로 개회되었고, 회기 중간인 2015년 6월에 마린 르 펜(Marine Le Pen)이 이끄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주도로 새로운 극우 교섭단체인 국가와 자유의 유럽(ENF: Europe of Nations and Freedom)이 결성되면서 8개의 교섭단체로 구성되게 되었다. 각 교섭단체의 규모와 성격은 <표 1-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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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명 이념 인원

Europe of Nations and Freedom (ENF)극우민족주의반유럽연합주의

38명

Europe of Freedom and Direct Democracy (EFDD)

반유럽연합주의우익/보수주의 46명

European Conservatives and Reformists (ECR)

반유럽연합주의보수주의경제자유주의

73명

European People's Party (EPP)기독 민주주의자유보수주의친유럽연합주의

215명

Alliance of Liberals and Democrats for Europe (ALDE)

자유주의중도주의 70명

Progressive Alliance of Socialists and Democrats (S&D) 사회민주주의 189명The Greens-European Free Alliance (Greens-EFA)

녹색정치/소수정치지역주의 50명

European United Left-Nordic Green Left (GUE-NGL)

사회주의/공산주의마르크시즘-레니즘(약한)반유럽연합주의

52명

Non-Inscrits (NI) - 16명총 인원 수 - 749명

<표 1-1> 제8대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註: 유럽의회 의원은 751명에서 시작하여 ECR과 S&D에서 각각 1명씩 사임하게

되면서 749명이 되었다. 교섭단체명은 영어 명칭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이념은 각 교섭단체의 사이트를 참고하여 정리하였다.

국가 소속 정당(national party) 인원프랑스 National Front (FN) 20명이탈리아 Northern League (LN) 5명오스트리아 Freedom Party of Austria (FPÖ) 4명네덜란드 Party for Freedom (PVV) 4명폴란드 Congress of the New Right (KNP) 2명벨기에 Flemish Interest (VB) 1명독일 Alternative for Germany (AfD) 1명루마니아 무소속 (선출시 소속은 Conservative Party) 1명영국 무소속 (선출시 소속은 UK Independence Party) 1명

<표 1-2> ENF 구성 정당註: 정당명은 영어 명칭을 기준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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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F는 <표 1-2>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민족주의와 지역주의 등을 기반으로 한 각국의 극우정당들로 구성되어 있다. 민족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극우정당들 간의 연합은 얼핏 들으면 모순적으로 여겨진다. 타민족에 대해서는 항상 배타적인 입장을 보일 것 같은 이들 정당들은, 그러나 유럽연합을 분열시키겠다는 공통된 목적 아래 마침내 연대를 이뤄냈다. 유럽의회 내에서 이들이 가지는 정체성은 다음의 문구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Each day, the Europe of Brussels unveils its fatal design: deconstructing nations to build a new globalist order, dangerous for the security, prosperity, identity, and the very survival of the European peoples.

Faced with the proponents of federalism, we are the guardians informed of the national spirit and the defenders of the interests of European peoples.”1)

ENF가 극우정당의 약진이라는 득세를 몰아서 유럽연합의 와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성급히 답을 내리기 이전에, 과연 ENF가 유럽의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분석해 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ENF의 등장으로 유럽의회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으리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해 보이며, ENF를 제외한 다른 교섭단체의 의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지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인 가설은 다음과 같다.

1) ENF의 당수 마린 르 펜(Marine Le Pen)의 글을 번역함. 밑줄은 저자 강조.http://www.enfgroup-ep.eu/ (검색일: 2016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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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1: ENF의 등장은 유럽의회 내 세력 구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하 H1)대표적인 유럽의회 내 세력 구도로는 좌우이념 혹은 유럽 통합에 대한 태도를 둘러싼 대립을 꼽을 수 있다. 반(反)유럽연합의 기조를 강력하게 내세우는 ENF의 등장은 유럽 통합을 둘러싼 대결구도에서 유럽 통합을 찬성하는 세력의 결집 혹은 반대하는 세력의 대항적 결집을 초래할 것이다. 더불어 극우를 대변하는 ENF의 등장은 좌우이념의 대결구도에서 우파의 결집 혹은 좌파의 대항적 결집을 초래할 것이다.

가설 2: ENF의 등장은 유럽의회 의원들이 투표를 결정하는 차원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하 H2)유럽의회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정체성과 정책 선호도에 따라 투표를 할 것이다. 이때 ENF라는 새로운 교섭단체의 등장은 이들이 기존에 투표를 결정하던 기준 내지는 차원의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다. 특히 극우정당들 간의 연대가 위협이 될 만한, 유럽연합의 결속 또는 와해와 연관되는 안건들에 대한 투표의 경우 그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관측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투표를 결정할 때에 고려하던 기준들의 우선순위를 변경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 아예 다른 차원의 기준이 새로이 등장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2)

ENF가 가져온 변화의 양상에 대한 본 가설들은 궁극적으로 국제정치에 있어 초국가(superstate)라는 주체의 잠재력 내지는 한계를 시험해보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것이 바로 본 연구의 의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유럽외교관계협의회(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집행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마크 레너드(Mark Leonard)는 지난 6월 25일 project-syndicate에 투고한 “The Rise of Demotic Democracy in Europe”이라는 사설 속에서 유럽회의주의의 등장이 전통적인 좌우이념이라는 정치적 쟁점을 민족주의(nativism)와 세계주의(cosmopolitanism)의 대립으로 치환시켰다고 주장하였다.https://www.project-syndicate.org/commentary/brexit-direct-democracy-destroys-europe-by-mark-leonard-2016-06 (검색일: 2016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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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료와 연구방법

1) 제8대 유럽의회 본회의 경제 안건 호명투표 자료

ENF가 유럽의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ENF의 존재만을 제외하고는 똑같은 조건을 갖추었던 상황을 두고 비교하여야 한다. 즉, 교섭단체는 물론, 의원들 구성까지도 동일했던 제8대 유럽의회 이내의 기간에서 ENF 등장을 기점으로 두 시기를 나누어 비교하여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유럽의회가 입법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임을 고려하였을 때, ENF 등장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가장 적절히 비교할 수 있을 만한 자료는 바로 본회의에서의 각 의원들의 투표 기록이다. 유럽의회에서는 거수투표(show of hands)와 전자투표(electronic vote), 호명투표(roll-call vote)의 세 가지 종류의 투표가 존재한다. 이들 중 호명투표만이 유일하게 개별 의원들이 “Yes”와 “No”, “Abstain” 중 어느 쪽에 투표하였는지가 공개된다. 원칙적으로는 특정한 투표들만이 호명투표로 이루어지지만, 교섭단체나 최소 32명의 의원들의 요구 아래 어떠한 투표든지 호명투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이 호명투표 기록을 토대로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다(예: Hix 2002; Carrubba, Gabel, Murrah and Clough 2004; Høyland 2010).

본 연구는 제8대 유럽의회가 개회한 이후 이루어진 모든 호명투표 기록(의원 이름, 투표 내역, 분야, 안건, 유형, 날짜 등)을 수집하여 코딩하였다.3) 다만 아직 제8대 유럽의회의 회기가 진행 중인 관계로, 2014년 7월 16일 첫 투표를 시작으로 2016년 5월 26일까지의 투표를 연구 자료로 설정하게 되었다.4) 그렇게 총 3376건의 투표 기록이 모였고, ENF 설립 이후 첫 투표가 이루어진 2015년 6월 24일을 기점으로 ENF 등장 이전과

3) 유럽의회 공식 사이트에서 공개하는 호명투표 파일의 형태가 크롤링(crawling)에 부적절한 관계로, 이를 원본 그대로 수집하여 열람 가능하도록 해놓은 Vote Watch Europe(http://www.votewatch.eu/)의 자료를 크롤링 하였다. 두 사이트의 호명투표 기록은 완벽하게 일치함을 밝히는 바이다.

4) 브렉시트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하여, 국민투표가 이뤄진 시점(6월 23일) 이전의 투표를 연구자료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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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기간 동안 각각 986건과 2390건의 투표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집된 호명투표 기록은 총 21개의 분야로 분류되어 있다. 분야의 분류 기준은 유럽의회 내의 상설위원회 20개의 분류와 동일하며, 이에 추가적으로 유럽의회 내부의 형식적인 규칙들을 정하는 “Internal Regulations of EP”를 더하였다.5) 그러나 본 연구는 다음에 제시된 기준에 따라 특정 분야들을 제외한 선별된 분야의 투표 기록만을 다루었다.

첫째, ENF의 결속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제외하였다. 농업이나 어업과 같이 국익이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분야의 경우, 의원들은 자신이 어느 교섭단체에 속해 있느냐보다 자신이 어느 국가를 대표하는가에 따라 행동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애초에 ENF 의원들이 결속되지 못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분야의 경우, ENF의 등장은 다른 의원들에게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 실제로 투표 기록을 이용하여 ENF의 분야별 결속력을 측정한 결과, 농업과 발전, 어업 분야에서의 결속력이 다른 분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6) 이러한 분야의 투표기록들을 연구자료에 포함시킬 경우, ‘극우정당들 간의 연대’가 유럽연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의 초점을 흐릴 우려가 생겨 제외하게 되었다.

둘째, ENF의 등장을 전후로 하여 다뤄진 안건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주제는 제외하였다. 다룰 수 있는 표본의 수가 지나치게 작은 경우 이를 비교 분석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힘들 듯이, 안건의 수가 적은 경우 이를 바탕으로 ENF의 등장이 해당 분야의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설득력 있게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다.7)

5) 21개 분야의 목록은 별첨한 <표 A1>을 참고하기 바란다. 6) 결속력은 Agreement Index로 측정하였고, 구체적인 식은 다음과 같다(Hix 2005).

max max

자세한 내용은 별첨한 <그래프 A1>을 참고하기 바란다.7) 참고로 안건과 투표의 개수는 일치하지 않는다. 한 안건 당 여러 개의 투표가 이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어느 법안을 통과하기까지는 몇 번의 수정을 거치게 되고, 그때마다 투표가 이뤄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투표가 많이 이루어졌다 해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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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ENF 등장이 영향을 미칠 만한 안건을 다루지 않는 분야는 제외하였다. 이는 첫째 이유의 맥락과 동일하다. 연구자료에 유럽연합의 지속과 무관하게 특수한 목적의 안건들을 다루는 분야까지 모두 포함시킨다면, ENF의 등장이 ‘유럽연합의 결속 또는 와해’에 미친 영향이라는 연구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 유럽연합의 안정적 지속 또는 반(反)유럽연합의 기조와는 상관없는 분야의 투표행태 변화를 ENF의 등장으로 설명하는 것 자체가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위의 세 가지 이유에 따라 본 연구는 연구의 정밀도를 저해할 만한 분야를 제외하고, “Economic and Monetary Affairs”와 “Internal Market and Consumer Protection” 분야의 투표 기록만을 자료로 삼았다.8) 투표 건수는 ENF 등장 이전 96건, 등장 이후 278건으로 총 374건의 투표를 대상으로 하였다.

2) W-NOMINATE 분석과 차원(dimension)의 역추적

본 연구는 의원들의 투표 기록을 통하여 그들의 투표 행태를 분석하는 방법 중 하나인 W-NOMINATE(Weighted Nominal Three-Step Estimation)을 이용하였다(Poole 2011). W-NOMINATE는 의원들 각각의 정책 선호가 정규분포 모양의 효용함수를 따른다고 가정하였을 때, 그들의 투표 기록을 토대로 각 의원들의 효용이 최대가 되는 이상점(ideal point)을 추론하여 유클리드 공간에 나타내는 방법이다.9)

따라서 W-NOMINATE를 통해 드러난 유클리드 공간 안의 각 점들은 각 의원들을 대표하며, 이 점들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해당 의원들이 유사한 투표 행태내지는 정책 선호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 선호도를 결정하는 기준은 여러 개의 차원(dimension)으로 이루어질

건이 적은 분야의 경우, 보편적인 세력 구도나 투표 결정의 차원보다도 해당 안건의 특수성이 더 강하게 작용될 여지가 생긴다. 분야별 안건의 개수는 별첨한 <표 A1-1>을 참고하기 바란다.

8) 이 두 분야의 안건은 별첨한 <표 A2-1>과 <표 A2-2>를 참고하기 바란다.9) 구체적인 과정은 별첨한 <식 A1>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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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으며, 그러한 차원의 구체적인 내용은 W-NOMINATE만으로 밝혀낼 수 없다. 따라서 의원들 사이의 상대적인 거리나 위치를 측정하거나, 투표 안건 내용을 검토하는 등의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추론해내야 한다.

NOMINATE 방식과, W-NOMINATE 방식, 그리고 DW-NOMINATE(Dynamic, Weighted Nominal Three-Step Estimation) 방식은 주로 미국 의회 분석에 활용되어 왔다(Poole and Rosenthal 1997).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국제연합(Voeten 2000) 등과 같이 더 다양한 행위자의 다양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입법기관들에 대해서도 활용되고 있는 바이다. 특히 Hix(2002)는 이 W-NOMINATE 방식을 제1대부터 제5대까지의 유럽의회 표결에 적용하여, 유럽의회 의원들의 투표행태를 결정하는 두 차원이 전통적인 좌우이념 스펙트럼과 유럽 통합에 대한 찬반의 태도라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Hix의 경우 투표행태를 결정하는 차원에 대한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혼주분석(pooled analysis)을 활용하였다.10) 그러나 제8대 유럽의회 중 두 개 분야의 표결만을 다루는 본 연구에는 혼주분석보다는 더 정밀한 분석과 추론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W-NOMINATE 결과를 해석하기 위해 두 차원에서 나타나는 교섭단체별 선호도에 부합하는 표결을 가려내 그 안건과 내용을 분석하는 역추적의 방식을 활용하였다.

10) Hix는 종속변수를 W-NOMINATE를 통해 구한 각 차원의 의원들의 지표(-1부터 1까지의 값)의 정당별 평균, 독립변수를 외부 전문가들이 판단한 각 정당의 이념 지표와 정당의 성명서 텍스트 분석을 통해 드러난 이념 지표를 종합하여 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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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ENF 등장 이후 유럽의회 내 변화

1. 정치세력 구도의 변화

제8대 유럽의회 중 “Economic and Monetary Affairs”와 “Internal Market and Consumer Protection” 분야의 의원별 호명투표 기록을 W-NOMINATE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의 <그래프1-1>, <그래프1-2>와 같다.

<그래프1-1>은 ENF가 등장하기 이전의 의원들의 위치, <그래프 1-2>는 ENF가 등장한 이후 의원들의 위치를 보여준다. 두 기간을 비교하는 방법은 첫째, 상대적 위치를 비교하는 것과 둘째, 절대적 위치를 비교하는 것으로 나뉠 수 있다. 이는 각각 H1과 H2를 검증하는 방법이 된다.

도출된 그래프를 본격적으로 분석하기에 앞서 제기될 수 있는 의문은, 과연 ENF 등장을 기점으로 나타난 이전과의 차이가 예외적이고 유의미한 변화라고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무작위로 시점을 정하여 전후의 투표행태 차이를 비교해 보았을 때에 ENF 등장 시점과 같은 변화가 관찰된다면, 위와 같은 분석의 연구 가치는 상실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ENF가 등장하기 이전의 투표기록들을 두 기간으로 나누어 같은 방식의 분석을 시도하였을 때, <그래프1-1>과 <그래프1-2>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변화를 발견할 수 없었다. 따라서 ENF 등장을 기점으로 한 투표행태의 변화가 예외적이고 유의미하다는 것을 앞서 밝히는 바이다.11)

11) ENF 등장 이전의 투표기록들을 두 기간으로 나누어 W-NOMINATE 분석을 시도한 결과, 육안은 물론이고 통계적인 방법을 활용하여도 ENF 등장 이후만큼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표행태에 있어 각 의원들의 이상점을 뜻하는 좌표들의 세로축 값들은 전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t 검정 결과 p 값이 0.1314로 유의수준에 해당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별첨한 <그래프 A2-1>과 <그래프 A2-2>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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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ENF 등장을 기점으로 하여 다른 교섭단체 의원들의 상대적 위치를 비교하였을 때, 교섭단체끼리의 유클리드 공간 상 거리가 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 사이의 세력구도가 변하였음을 나타내므로 H1이 타당함을 보여준다. 만약 특정 교섭단체들 간의 거리가 서로 가까워졌다면 이들 사이에 일치되는 표결이 많아졌다는 것이고, 이는 곧 그들 사이의 연대가 강화되었다고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특정 교섭단체들 간의 거리가 멀어졌다면 이들 사이에 서로 어긋나는 표결이 많아졌다는 것이고, 이는 곧 그들 사이의 대립이 강화되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유럽의회 내 정치세력 구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다음의 두 가지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반(反)유럽연합세력의 결집과 좌파 교섭단체들의 대항적 응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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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1-3> ENF 등장 이전 유럽의회 의원들의 이상점(ideal point)

<그래프 1-4> ENF 등장 이후 유럽의회 의원들의 이상점(ideal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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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反)유럽연합 세력의 결집

<그래프 2-1> ENF 등장 이전 교섭단체별 이상점 <그래프 2-2> ENF 등장 이후 교섭단체별 이상점

ENF가 등장한 이후 유럽의회 내에서 반(反)유럽연합 세력이 결집하는 구도의 변화가 보였다. 위의 <그래프 2-1>과 <그래프 2-2>는 각 교섭단체별로 유클리드 공간 상 평균 지표를 구한 결과이다. 즉, 각 점들은 교섭단체의 평균적인 이상점들을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위의 그래프에 나타나는 선분들은 ENF를 제외한 교섭단체들 중에서 반(反)유럽연합, 유럽회의주의를 지지하는 EFDD, ECR과 GUE-NGL을 이은 선들이다. 교섭단체 사이의 평균적인 거리를 나타내주는 선분의 길이는 교섭단체 사이의 결집력을 측정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두 기간을 비교하였을 때 EFDD와 ECR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면, 과거에 비해 이들은 정치적 정체성이나 정책 선호도가 유사해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표 2>와 같이 이들 세 교섭단체 사이의 거리 변화를 측정해 보았을 때 거리의 총합이 줄어든 것으로 보아, 반(反)유럽연합 세력이 어느 정도 결집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약한 정도의 반(反)유럽연합을 주장하는 GUE-NGL보다 유럽회의주의 성격이 강한 EFDD와 ECR 사이의 거리는 ENF 등장 이전에 비해 0.65배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초국가적 형태의 유럽연합에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ENF가 등장함으로써 기존의 반(反)유럽연합 교섭단체들의 연대에도 추진력이 붙게 되었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분열을 위한 의원 간 연대의 출현이 분열을 위한 교섭단체 간 연대의 강화를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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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짝 거리(euclidean distance)ENF 등장 이전 ENF 등장 이후

(EFDD, ECR) 1.1015899 0.71336141(ECR, GUE-NGL) 1.48694362 1.10506835(EFDD, GUE-NGL) 0.41582746 0.43911546

총합 3.00436098 2.25754522

<표 2> W-NOMINATE 결과 교섭단체별 거리

2) 좌파 교섭단체들의 대항적 응집

<그래프 3-1> ENF 등장 이전 교섭단체별 이상점 <그래프 3-1> ENF 등장 이전 교섭단체별 이상점

ENF 등장 이후 반대로 좌파 교섭단체들의 결집이 강해지는 경향도 보였다. 이를 추론하는 과정은 위에서 반(反)유럽연합 세력이 연대하였음을 증명한 과정과 동일하다. 각각 사회민주주의와 소수정치(minority politics), 사회주의를 대변하고 있는 S&D와 Greens-EFA, GUE-NGL의 서로간의 거리가 <표 3>과 같이 ENF 등장 전과 비교해 무려 0.47배로 가까워진 것으로 볼 때, 이들 사이의 연대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매우 흥미롭게 여겨진다. 이는 ENF를 결성한 의원들이 의도한 바와 정반대되는 효과이기 때문이다. 극우 성향의 의원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고자 ENF를 결성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ENF의 성립이 오히려 좌파들의 경계심을 낳았고, 결국 극우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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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인 ENF에 대항하여 좌파들 사이의 응집이 강해지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교섭단체 짝 거리(euclidean distance)ENF 등장 이전 ENF 등장 이후

(S&D, GUE-NGL) 1.50706906 0.56727485(S&D, Greens-EFA) 0.84816428 0.39690172(Greens-EFA, GUE-NGL) 0.70249152 0.49884327

총합 3.05772486 1.46301984

<표 3> W-NOMINATE 결과 교섭단체별 거리

2. 투표행태 결정 차원의 전환

ENF 등장을 기점으로 두 기간 동안의 유럽의회를 비교하는 두 번째 방법이자 H2를 검증하는 방법은, 절대적 위치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래프 4-1>과 <그래프 4-2>를 비교해보면, 교섭단체별로 평균적인 의원들의 위치가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 교섭단체들의 정체성이 변하였다는 것이다. 즉, 그래프의 가로축과 세로축에 나타나는 차원이 ENF 등장 이전과 이후에 일정하게 유지되었다는 가정 하에, <그래프 4-2>에 나타나는 변화는 모든 교섭단체들이 자신의 이상점을 이동시킨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 예컨대 <그래프 4-1>에서 나타난 GUE-NGL의 위치에 <그래프 4-2>에서는 EFDD가 위치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이 각 교섭단체의 정체성이 바뀌었음을 뜻한다면, ENF 다음으로 가장 우편향되어 있던 EFDD가 가장 좌편향적인 GUE-NGL의 입장을 대체하게 되었다는 해석을 해야 한다. 그러나 ENF 등장 이전과 이후 둘 사이의 좌우이념이 크게 변한 사실은 없다. 이런 식으로 모든 교섭단체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바꾸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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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4-1> ENF 등장 이전 유럽의회 의원들의 이상점(ideal point)

<그래프 4-2> ENF 등장 이후 유럽의회 의원들의 이상점(ideal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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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H2의 내용처럼 교섭단체들의 이상점을 결정하는 기준의 차원이 변하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래프 4-1>에서 나타나는 가로축의 의미와 <그래프 4-2>에서 나타나는 그것의 의미는 다르며, 마찬가지로 <그래프 4-1>의 세로축의 의미와 <그래프 4-2>의 그것의 의미도 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각 그래프의 축은, W-NOMINATE의 자료가 되는 투표들 중 대다수가 먼저 가로축에 나타나는 지표에 의해 찬반이 나뉘고, 다음으로 많은 투표들이 세로축에 나타나는 지표에 의해 찬반이 나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다음의 두 가지 예시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첫 번째 예시로, <그래프 5-1>에는 ENF가 등장하기 이전 시행된 “Money market funds”라는 안건에 대한 특정 투표에 찬반이 어떻게 갈리었는지를 보여주는 절단선(cutting line)이 나타나있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본 투표에서 절단선을 기준으로 S&D, ALDE, EPP, ECR이 같이 투표한 반면 Greens-EFA, GUE-NGL, EFDD 일부가 반대로 투표하였다. 이처럼 절단선의 각도가 90°±10°인 투표는 ENF 등장 이전의 투표 96건 중 23건에 이른다(<그래프 5-2> 참고). 그리고 이 투표들의 이슈가 바로 가로축의 지표를 결정하는 것이다. 한편 절단선의 각도가 180°±10°인 투표는 5건으로 세로축보다 가로축의 차원이 우세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래프 5-1> 2015년 4월 29일 시행“Money market funds” 관련 투표 (V716)

<그래프 5-2> ENF 등장 이전 절단선 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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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예시로, <그래프 6-1>과 <그래프 6-2>를 보면, 위의 그래프들과 마찬가지로 ENF 등장 이후의 한 특정 투표의 절단선과 절단선의 각도에 따른 전체 투표 분포를 볼 수 있다. 위의 그래프들과 다른 점은, 이번 <그래프 6-1>은 절단선이 가로축과 거의 평행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즉, 이번 투표의 이슈는 가로축이 아닌 세로축의 차원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총 278건의 투표 중 53건 정도의 이슈가 거의 가로축의 지표와 가깝게 찬반이 나뉘었고, 세로축의 지표와 가깝게 찬반이 나뉜 투표는 21건 정도였다.

<그래프 6-1> 2016년 4월 12일 시행“Towards improved single market regulation” 관련

투표 (V2937)

<그래프 6-2> ENF 등장 이후 절단선 각도

이러한 개념들을 숙지한 채로, ENF 등장 이전과 이후의 전체 그래프인 <그래프 4-1>과 <그래프 4-2>를 다시 관찰하면, 이들 가로축과 세로축의 이슈가 바뀌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ENF가 등장함으로써 의원들의 투표행태, 즉 이상점들을 결정하는 기준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다. 이는 곧 H2이 타당함을 입증해준다. 특히 우파 교섭단체들과 좌파 교섭단체들을 나누었을 때 <그래프 4-1>은 가로축과 세로축을 가로지르는 대각선이 그려지는 반면, <그래프 4-2>는 세로축의 영점과 직교하는 선분이 그려졌다. 이를 토대로 다음의 두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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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기존에는 유럽의회 의원들이 자신들의 좌우 이념적 정체성의 기반이 되는 두 가지 세부 기준, “자본”과 “시장 통합 및 규제”에 대한 태도에 따라 투표를 행하였으나, ENF가 등장한 이후에는 이 두 기준이 하나로 결합되게 되었다. 그래프를 두고 설명하자면, 기존 <그래프 4-1>에서 좌우의 이념적 정체성을 결정하던 가로축의 “자본”과 세로축의 “시장 통합 및 규제” 두 차원이, ENF 등장 이후 <그래프 4-2>에서는 세로축의 차원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ENF가 등장한 이후 “경제 거버넌스(economic governance)”에 대한 태도가 유럽의회 의원들의 투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새로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래프 4-2>에 나타나는 가로축이 바로 “경제 거버넌스(economic governance)”에 대한 태도라는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부터 위의 두 내용을 더 정밀하게 검토해 보도록 하자.

1) 자본과 시장 통합 및 규제에 대한 두 차원의 결합

ENF 등장 이전과 이후 투표 결정의 차원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 기간에 존재하는 차원이 무엇이었는지 판단해야 한다. 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절단선이 각 축의 영점과 직교하는 투표들을 가려내 그 안건을 살펴보았다. 예컨대 ENF 등장 이전에 투표를 결정하는 첫 번째 차원을 알아보기 위해, 실제로 투표 결과가 가로축의 지표가 0보다 큰 의원들과 0보다 작은 의원들이 나뉘게 된 투표들을 찾아본 것이다. 앞선 <그래프 4-1>을 보면, 가로축의 영점을 기준으로 오른편의 EPP와 ECR, ALDE가 한 편으로 묶이고 왼편의 EFDD와 Greens-EFA, GUE-NGL이 또 한 편으로 묶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전체 투표들 중 EPP, ECR, ALDE가 같은 입장에, EFDD, Greens-EFA, GUE-NGL이 반대되는 입장에 투표한 것들만을 추려낸 결과가 <표 4-1>과 같다. 이런 식으로 ENF 등장 이전의 첫 번째 차원(<그래프 4-1>의 가로축), 두 번째 차원(<그래프 4-1>의 세로축), ENF 등장 이후의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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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그래프 4-2>의 세로축)을 검토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ENF 등장 이전 투표 결정의 첫 번째 차원(그래프 <4-1>의 가로축): 자본

날짜 안건 건수2014-12-17 Taking-up and pursuit of the business of

Insurance and Reinsurance (Solvency II) 12014-12-18 Resolution financing agreements 12015-03-10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72015-03-25 Annual Tax report 12015-04-29 Money market funds 102015-04-30 European Investment Bank annual report 2013 4

<표 4-1> ENF 등장 이전 첫 번째 차원 투표註: 건수는 해당 안건에 있어 ENF 첫 번째 차원을 보여주는 투표들의 수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별첨한 <표 A3-1>을 참고하기 바란다.

<표 4-1>의 안건들은 위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가로축의 영점을 기준으로 오른편의 EPP와 ECR, ALDE가 동일한 투표를, 왼편의 EFDD와 Greens-EFA, GUE-NGL이 반대쪽의 투표를 행한 투표들의 안건이다. 안건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는 모두 자본과 관련된 투표들이었다. 보다 정확한 쟁점의 파악을 위해서 가장 많은 투표들이 해당되었던 “Money market funds”와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의 회의록을 검토해보았다.

먼저, “Money market funds”의 경우, 쟁점은 머니마켓펀드(MMF: Money market fund)에 대한 규제가 발의된 법안 그대로 충분한가였다. 이에 대해 EPP 등의 우파 세력은 법안에 제시된 규제가 충분하다고 지지하며, 중요한 것은 MMF가 유로 시스템 안에서 온전히 유지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S&D와 GUE-NGL과 같은 좌파 세력의 경우 MMF가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이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발의된 법안보다 보다 강한 규제가 작용하여야 한다고 맞섰다.12)

12) 대표적인 찬성 발언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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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안건의 경우 공정한 경쟁을 위한 정책을 실시하는 것의 중요성에 모두 공감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본 안건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일부 급진적인 좌파 세력은 대기업들의 횡포를 막고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것을 보다 강조하고 있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이 때 우성향의 교섭단체인 EFDD도 다른 일부 의원들이 기업에 매수된 듯이 행동한다며 있는 자들을 더 배부르게 해주는 그들의 기업 친화적인 태도에 대해 비난하였다는 점이다.13)

Brian Hayes, on behalf of the PPE Group “So we do need to get our act together, we do need to regulate, but we need to do it in a proportionate and a reasonable way to ensure that these funds remain within the euro system.”

Frank Engel (PPE) “Many colleagues on the left seem to perceive these instruments as if they were the devil in disguise, if in disguise at all. I do not see that proven.”

반면, 반대 발언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Jakob von Weizsäcker (S & D) “MMFs are so shadow banking in the narrow

sense: the risks similar to banks, but much less regulated.”, “Unfortunately, the particular interests of money market funds - and we have now in plenary also heard - over-represented at the negotiating table.…”

Evelyn Regner (S & D) “This Regulation establishes a more regulatory gap.”Rina Ronja Kari, for the GUE / NGL Group “Unfortunately, they(EPP)

disappointed again, neither the majority in Parliament or the rest of the EU elite want to listen to them. It is distressing both for prosperity and democracy, and therefore the report of course also be rejected”

CRE 28/04/2015 – 15 회의록을 번역하였다.http://www.europarl.europa.eu/sides/getDoc.do?type=CRE&reference=20150428

&secondRef=ITEM-015&language=EN&ring=A8-2015-0041 (검색일: 2016년 6월 20일)

13) 대표적인 반대 발언은 다음과 같다.Steven Woolfe, on behalf of the EFDD Group “ … at the end of the day this

Chamber and the people working within it have rules that are effectively run by the corporations. They have the power and the influence to have preferential access to the Commissioners and the parliamentarians” “It encourages corporatism, not capitalism; it encourages greed, not selflessness; it encourages the ability of people already earning millions in bonuses and large salaries to put the cost upon those who are struggling to make ends m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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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들을 종합하여 보았을 때, ENF 등장 이전의 의원들의 투표는 가장 먼저 자본을 둘러싼 문제에 있어 더 기업 친화적인 입장에서 성장을 우선시하느냐, 아니면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를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대부분의 우파는 전자의 입장을, 좌파는 후자의 입장을 취했지만, 보수주의 EFDD 의원들은 좌파와 진영을 같이하는 반면 사회주의 S&D는 비교적 중도적인 입장에 있었다. 이를 토대로 할 때, 이 첫 번째 차원은 좌우 이념 스펙트럼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 ENF 등장 이전 투표 결정의 두 번째 차원(그래프 <4-1>의 세로축): 시장 통합 및 규제

날짜 안건 건수2014-10-22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4 priorities 22014-11-27 Digital single market 22015-03-10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12015-03-11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Annual Growth Survey 2015 1

2015-03-11 Single market governance within the European Semester 2015 1

<표 4-2> ENF 등장 이전 두 번째 차원 투표

ENF가 등장하기 이전 의원들의 투표를 결정했던 두 번째 차원을 밝히기 위해서, 이번에는 세로축의 영점을 기준으로 EFDD, ECR, GUE-NGL이 함께 투표하고 S&D가 이들과 반대의 입장에 있었던 투표들을 추려 보았다. 그 결과 두 번째 차원과 관련된 안건들은 시장 통합과 규

Paloma López Bermejo, on behalf of the GUE / NGL Group “But our position is clear: competition policy should protect public services, SMEs and workers from the abuses of large private groups.”

CRE 09/03/2015 – 14 회의록을 번역하였다.http://www.europarl.europa.eu/sides/getDoc.do?type=CRE&reference=20150309

&secondRef=ITEM-014&language=EN&ring=A8-2015-0019 (검색일: 2016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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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에 대한 내용들임을 알 수 있었다. 보다 구체적인 검토를 위해서 이번에도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4 priorities”와 “Digital single market”의 회의록을 직접 검토해보았다.

먼저,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4 priorities”는 유럽연합의 경제 정책에 대한 보고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무난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와중에,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자유주의 성향의 ECR에서는 본 보고서가 각 유럽 국가들의 힘을 유럽연합으로 집중화(centralization)하려는 것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표하고 이러한 연방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점이었다.14)

다음으로 “Digital single market”은 망 중립성(net neutrality)을 해치지 않으면서 유럽 전역에서 모든 국민들이 자유로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관련 사업들의 발전을 도모하는 안건이었다. 이러한 법안 내용에 대해 S&D는 통합을 위한 규제의 필요성을 적극 옹호하는 반면, ALDE와 EFDD, ECR은 지나친 규제를 반대하고 오히려 본 법안이 망 중립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였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ALDE의

14) 대표적인 반대 발언은 다음과 같다. Sampo Terho, on behalf of the ECR Group “The report of the problem,

however, since the beginning has been the federal emphasis on the centralization of powers from the Member States of EU institutions.”, “The ECR Group believes that economic policy powers of the Member States should not be narrow…”, “Federalism in regard to the report of the EU to streamline and renew hope for the ECR group unacceptable.”

Kay Swinburne (ECR) “The European Semester should remain a plan of mutual respect and not a centralised plan that cannot take into account real economic activity.”

Beatrix von Storch (ECR) “Coordinate, centralize, harmonize - You want to abolish competition within the EU, so that the EU is competitive internationally. That's nonsense.”

CRE 21/10/2014 – 6 회의록을 번역하였다.http://www.europarl.europa.eu/sides/getDoc.do?type=CRE&reference=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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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이 EPP를 향해 S&D가 규제에 대해 찬성하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번 법안에 대해 EPP가 비슷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한 부분으로, 이를 통해 평소 규제를 둘러싸고 S&D와 다른 교섭단체들 간에 대립이 있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었다.15)

위의 안건들의 이름과 내용을 토대로 보았을 때, ENF가 등장하기 이전에 유럽의회 의원들의 투표를 결정한 두 번째 차원은 시장 통합과 그를 위한 규제에 대한 입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유럽의회 의원들은 투표를 행할 때에 먼저 자본에 대한 자신들의 태도에 따라 결정하고, 그 다음으로는 그것이 시장 통합을 위한 규제를 강화하는 사안인지, 아니면 완화하는 사안인지를 고려하여 자신들의 입장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사회주의를 대변하는 S&D와 일부 EPP 의원들은 유럽의 각국들이 유럽연합이라

15) Fredrick Federley (ALDE) “The EPP group actually surprises me a bit on this resolution, because I think there is far too much market regulation and intervention. I usually understand when the S&D goes in that direction, but not when the EPP goes that way. So, do you actually think that your regulation proposed on the table here is more important than working for net neutrality …?”

이에 대해 EPP는 자신은 단지 타협점을 찾았을 뿐이라고 해명하였다. 더불어 대표적인 반대 발언은 다음과 같다.

Kaja Kallas (ALDE) “But it is important not to overregulate the market.”Bill Etheridge (EFDD) “I was wondering if you would share with me the

concern that if too much regulation comes from the EU – or any state or organisation – into the internet, it could stifle the growing political discourse that goes on in the internet…?”

반대로 찬성 발언은 다음과 같았다.Evelyne Gebhardt, on behalf of the S & D Group “You have just said that

the European single market is built on the principle of country of origin. That's just plain wrong! It is based on the greatest possible harmonization, and that we should continue to do so.”

Biljana Borzan (S & D) “That is why it is necessary to create a clear regulation, and that is very important to communicate with consumers.”

CRE 26/11/2014 – 20 회의록을 번역하였다.http://www.europarl.europa.eu/sides/getDoc.do?type=CRE&reference=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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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름 아래 통합된 시장을 마련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규제를 시행하는 것에 있어서 찬성의 입장을 표하는 반면, 대부분의 나머지 교섭단체들은 시장 통합의 압력을 경계하고 지나친 규제를 우려하는 반대의 입장을 표하였다.

(3) ENF 등장 이후 투표 결정의 두 번째 차원(그래프 <4-2>의 세로축): 자본과 시장 통합 및 규제

날짜 안건 건수2015-10-08 Mortgage legislation and risky financial

instruments in the EU: the case of Spain 2

2015-10-29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5 priorities 6

2015-12-16 Bringing transparency, coordination and convergence to corporate tax policies 2

2016-02-25 Single Market governance within the European Semester 2016 1

2016-04-12 Towards improved single market regulation 32016-05-12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 72016-05-26 The Single Market strategy 1

<표 4-3> ENF 등장 이후 두 번째 차원 투표

이제 ENF가 등장한 이후 투표 결정의 두 번째 차원을 검토해 보자. 위의 <표 4-3>은 ENF가 등장하고 세로축의 영점을 기준으로 Greens-EFA와 S&D, GUE-NGL이 함께 투표하고, ALDE와 ECR, EPP가 반대로 투표한 안건들을 정리한 것이다. 안건의 이름들에서 알 수 있다시피 그 내용은 앞서서 검토해본 ENF 등장 이전의 두 차원과 다소 중복되었다. 특히 “Single Market”이나 “economic policy coordination”은 ENF 등장 이전의 두 번째 차원과 정확히 일치하는 이슈였다.

한편,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을 검토해본 결과, 해당 이슈가 ENF 등장 이전의 첫 번째 차원인 자본에 대한 태도와도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안건에서 S&D는 중소기업이 큰 규모의 다국적기업보다 30%나 높은 세금을 부담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기업들의 세금 회피를 강도 높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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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하였다. 반면, EPP나 ECR의 경우 유럽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어느 정도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중요한 것은 투명성(transparency)라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었다.16)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ENF 등장 이후 유럽의회 의원들이 두 번째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자본과 관련된 내용과 더불어 그것이 시장 통합 및 규제와 어떠한 연관성을 지녔는가라고 분석할 수 있다. 이것은 ENF가 등장하기 이전에 의원들의 투표를 판가름 짓던 두 차원들이 종합된 내용이다.

(4) ENF 등장 이후 자본과 시장 통합 및 규제 차원의 결합

ENF가 등장하기 이전에 유럽의회 의원들의 이상점의 기준이 되었던 두 차원과, ENF가 설립된 이후 유럽의회 의원들이 투표에서 두 번째로 중요하게 여기는 차원을 검토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16) 대표적인 S&D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Jeppe Kofod (S & D) “Money that could have gone to welfare, money that

could have gone to create new jobs. We know that small businesses that create 85% of jobs in Europe, has a tax burden of a tax burden that is 30% higher than the big multinationals. Therefore, what is happening with tax evasion and tax fraud for large corporations to destroy jobs in Europe.”

반면 그에 반대되는 발언은 다음과 같았다.Gunnar Hökmark (PPE) “When I listen to this debate it sounds like nearly no

taxes are paid in Europe, but companies do pay taxes; small and big companies pay taxes.”

Pirkko Ruohonen-Lerner, on behalf of the ECR Group “Transparency is the best way to create more public pressure on companies and to ensure that the correct revenues will be notified by country and taxes are paid.”

Barbara Kappel, on behalf of the ENF Group “Therefore, it is important to let the sales limit at EUR 750 million to match the scope of information exchange and also the nature of the disclosure.”

CRE 11/05/2016 – 17 회의록을 번역하였다.http://www.europarl.europa.eu/sides/getDoc.do?type=CRE&reference=20160511

&secondRef=ITEM-017&language=EN&ring=A8-2016-0157 (검색일: 2016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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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본래 유럽의회 의원들은 자본과 시장 통합 및 규제를 고려하여 자신의 이상점을 설정하였고, 이것이 그들의 좌우 이념을 규정하였다. 앞서서 <그래프 4-1>에서는 좌익 진영의 교섭단체들이 대각선 상단에, 우익 진영의 교섭단체들이 대각선 하단에 위치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자본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가로축에 있어서는 우익이 좌익보다 더 기업 친화적이고 성장을 중시하는 반면, 시장 통합 및 규제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세로축에 있어서는 좌익이 우익보다 더 통합과 규제를 찬성하는 입장에 있었다.

둘째, ENF가 등장한 이후에는 자본과 시장 통합 및 규제에 대한 두 차원이 하나의 차원으로 결합하게 되면서 의원들의 좌우 이념이 그들의 이상점을 결정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그래프 4-2>를 보면 세로축의 영점과 직교하는 평행선의 상단에는 좌파가, 하단에는 우파가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의원들이 자신이 중소기업과 노동자에 대한 보호를 중요시하는 동시에 시장 통합 및 규제 강화를 지지하는 좌익 성향인지, 반대로 대기업과 성장을 중요시하며 시장 통합 및 규제 완화를 지지하는 우익 성향인지에 따라 자신들의 투표행태를 결정함을 뜻한다.

셋째, ENF가 등장한 이후 결합하여 탄생한 좌우 이념의 차원은 유럽의회 의원들의 투표를 결정하는 차선의 기준이다. 이는 앞서서 <그래프 6-2>를 설명하며, 가로축이 의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기준이고 세로축이 차선으로 고려하게 되는 기준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게 되는 의문은, 그렇다면 ENF가 설립된 이후에는 유럽의회 의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결정할 때에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는가하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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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제 거버넌스(economic governance) 차원의 등장

마지막 의문은 ENF가 등장한 이후 유럽의회 의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차원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것으로 풀릴 수 있다. 즉, 앞선 방법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그래프 4-2>의 가로축의 내용을 검토하는 것이다.

(1) ENF 등장 이후 투표 결정의 첫 번째 차원(그래프 <4-2>의 가로축): 경제 거버넌스

날짜 안건 건수2015-06-24 Review of the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stocktaking and challenges 8

<표 4-4> ENF 등장 이후 첫 번째 차원 투표

위의 <표 4-4>는 ENF가 설립된 이후 가로축의 영점을 기준으로 좌측의 ENF, EFDD, GUE-NGL이 함께 투표하고, 우측의 EPP가 반대로 투표한 표결의 안건을 정리한 것이다. 이에 해당되는 전체 표결은 8건이었고, 그 안건은 “Review of the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stocktaking and challenges”로 모두 동일하였다. 유럽의 경제를 넘어선 정치적 통합의 갈림길에 선 본 안건의 쟁점은, EFDD 소속 의원 베아트릭스 본 스톡(Beatrix von Storch)의 소수 의견(minority opinion)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전략) … The name says it all: ‘European economic governance’ must inevitably lead to a loss of national in the areas of economic, financial, social and fiscal policy - all spheres in which the Member States exercise sovereign powers. Reservations have long been voiced about the constitutionality of European economic governance - and with every justification. This report quite simply disreg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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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reservations. Through ‘European economic governance’ the EU is seeking a major say in budget planning in the Member States and in national tax legislation and national policies on wages and welfare benefits. … (중략) … Practical proposals in the area of European economic governance also include the introduction of a centralised EU budget, European unemployment benefits, the issuing of Eurobonds and a stronger institutional role for the Eurogroup. I reject these proposals.”17)

즉, EFDD는 본 보고서의 내용을 통해 유럽연합이 각국의 정책결정권을 침범하여 주권을 해치려 하고 있다며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서는 ECR에서도 소수의견과 토론 중 입장표명을 통해 공감하고 있는 바이다.18)

반면, EPP는 이들과 정반대의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17) A8-0190/2015 내용을 번역하였다. 밑줄은 저자 강조.http://www.europarl.europa.eu/sides/getDoc.do?type=REPORT&reference=A8-2

015-0190&language=EN#title3 (검색일: 2016년 6월 20일)18) pursuant to Rule 56(3) of the Rules of Procedure by Bernd Lucke (ECR)

“The report calls for the centralisation of economic policy and the introduction of joint liability arrangements in the eurozone. As a result, responsibility for implementing policy and liability for the results of that policy will continue to be two separate things. The Maastricht Treaty, which still applies, stipulates that economic governance in the monetary union must be based on national responsibility for fiscal policy. … Only the proper application of the no-bailout clause, and the real threat of state bankruptcy implicit in that clause, will ensure that every Member State takes responsibility for its own policies, rather than simply relying on Union support.“

A8-0190/2015 내용을 번역하였다.http://www.europarl.europa.eu/sides/getDoc.do?type=REPORT&reference=A8-2

015-0190&language=EN#title3 (검색일: 2016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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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In our view our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is not the cause of the economic difficulties that Europe finds itself in, it is an instrument for addressing imbalances within Member States early on and making sure that we do not run up unsustainable debts. … (중략) … This will help make our economy stronger, making the eurozone as a whole stronger and more convergent. Then, and only then, can we take the next step that we should take in deepening EMU. It is a question of doing things in the right order, and this order I also see reflected in the Five Presidents’ report.”19)

위 안건을 검토해본 결과를 정리하자면, 주요한 쟁점은 과연 유럽연합이 통합의 방향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경제 거버넌스를 각국으로부터 유럽연합에게로 이양해야 하는가의 문제였다. 지금까지 일국의 정책결정권은 각국의 고유한 주권이 행사되는 영역으로 여겨졌으나, 유럽연합이라는 이름 아래 이 정책결정권까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가하는 의문이 대두된 것이다 이에 대해 EPP는 강력히 찬성하는 반면, EFDD, ECR, GUE-NGL은 반대로 맞섰다. 한편 S&D의 경우 EPP와 연대하여 본 안건을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하였으나, ALDE는 보다 분명한 원칙이 필요하다며 반대하였고, Greens-EFA는 더 EMU의 민주성과 사회적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며 역시 보고서에 대해 반대하였다.20)

19) CRE 24/06/2015 – 20 회의록을 번역하였다. 밑줄은 저자 강조.http://www.europarl.europa.eu/sides/getDoc.do?type=CRE&reference=20150624

&secondRef=ITEM-020&language=EN&ring=A8-2015-0190 (검색일: 2016년 6월 20일)

20) Jakob von Weizsäcker (S & D) “Congratulations to Pervenche Berès and the five-Presidents report, demanding the stone house. We need to get serious with a new architecture for the euro, because we do not know when the wolf really came.”

Cora van Nieuwenhuizen (ALDE) “The lesson here should be that rules should be applied strictly and conscientiously on all countries, not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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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NF 등장 이후 경제 거버넌스 차원의 등장

결론적으로, ENF 설립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른 문제는 바로 경제 거버넌스였다. 즉, 자본과 시장이라는 전통적인 경제에 대한 논의가 의원들의 정책선호도와 이상점을 결정하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보다 정치적인 영역으로 그 주축이 옮겨간 것이다.

가장 강력하게 국가의 주권과 반(反)유럽연합을 강조하는 교섭단체가 등장함으로써, 반대로 더 강한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가 제기되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곧 유럽연합이 큰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ENF의 등장은 그 자체로 유럽연합에 대한 회의주의가 지지를 얻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곧 유럽연합이 여러 경제적 상황 속에 만족스럽게 대응하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한계가 드러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유럽연합이 하나의 국가가 아니기에 상황에 맞게 통합된 정책을 강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즉, 서로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는 정치와 경제영역에서 경제적 통합이 정치적 통합의 필요성을 대두시킨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통합과 달리, 정치적 통합은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큰 사건이다. 이는 국가의 핵심이자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주권의 영역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ENF는 국가연합에 있어 가장 민감한 치부, 혹은 결국에는 반드시 넘어서야할 경계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였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we need to create more room for political bargaining”Igor Šoltes (Verts / ALE) “… such as the requirement for a convergence of

guidelines by codecision for better coordination of economic policies and more emphasis on the social aspects of the EMU, while completely bypassing some important aspects such as, for example, the requirement for a more democratic EMU and ambitious European fiscal policy and promoting investment in long-term positive effects on society and the environment.”

CRE 24/06/2015 – 20 회의록을 번역하였다.http://www.europarl.europa.eu/sides/getDoc.do?type=CRE&reference=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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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결론

ENF 등장 이전 ENF 등장 이후

정치세력 구도 - 반(反)유럽연합 결집- 좌파 세력 대항적 응집

투표결정차원

1 자본

(1) 기업 친화적,성장 우선 경제

거버넌스

(0) 유럽연합으로 이양

(1) 중소기업/노동자 보호

(0) 각국의 주권

2 시장

(2) 통합 및 규제 찬성 좌우

(자본 +

시장)

(1) 중소기업/노동자 보호(2) 시장 통합 및 규제 찬성

(2) 통합 및 규제 반대

(1) 기업 친화적, 성장 우선(2) 시장 통합 및 규제 반대

<표 5> ENF 등장 이후 유럽의회의 변화

ENF가 설립된 이후 유럽의회가 겪은 변화는 <표 5>에 정리되어 있으며, 핵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ENF의 등장으로 같은 입장에 서 있는 반(反)유럽연합 성향의 교섭단체들은 결집하는 반면, 극우 성향과 정면 대립하는 좌파 교섭단체들도 대항적으로 응집하였다. W-NOMINATE를 통해 유클리드 공간에 나타난 각 교섭단체들의 상대적인 위치를 고려하였을 때, EFDD와 ECR, GUE-NGL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반면 S&D와 Greens-EFA, GUE-NGL 사이의 거리도 가까워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즉, 이들 각각의 진영 간에 전보다 비슷하게 투표를 행사하는 연대의 모습이 강화된 것이다.

둘째, 기존의 유럽의회 의원들은 순서대로 자본과 시장에 대한 태도로서 자신들의 투표를 결정하였지만, ENF가 등장한 이후로부터는 이러한 태도가 좌우 이념적인 정체성으로 결합되어 투표에 있어 차선적인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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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게 되었다. W-NOMINATE를 통해 유클리드 공간에 나타난 각 교섭단체들의 절대적인 위치를 고려하였을 때, ENF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유럽의회 의원들이 가로축에 해당되는 자본에 대한 태도, 즉 기업 친화적이고 성장을 우선시하느냐 아니면 중소기업과 노동자에 대한 보호를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투표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행태를 보였다. 더불어 차선으로는 해당 투표가 시장 통합 및 규제를 강화하는 것인가, 아니면 완화하는 것인가를 고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ENF가 등장한 이후에는 이러한 두 차원이 하나로 결합되어, 그것이 중소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면서 시장 통합 및 규제를 강화하느냐, 아니면 기업 친화적이면서 시장 통합 및 규제를 완화하느냐가 투표를 결정하는 차선의 기준이 되었다. 이로써 ENF 등장 이전에는 가로축의 차원과 세로축의 차원을 가로지르는 대각선상의 선분이 좌우 진영을 나누고 있었지만, ENF가 등장한 이후 세로축의 영점과 직교하는 평행선을 기준으로 좌우 진영이 나뉘게 되었다.

셋째, ENF가 설립된 이후에 유럽의회 의원들의 투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으로 경제 거버넌스에 대한 차원이 새로이 등장하였다. 즉, ENF가 등장한 이후로부터는 유럽의회 의원들이 해당 안건이 경제 거버넌스를 유럽연합으로 통합시키는 쪽인지, 아니면 각국의 주권의 영역으로 온전히 보호해주는 쪽인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자신의 투표를 결정한 것이다.

위의 내용을 종합하여 분석해 보았을 때, ENF는 유럽연합이 더 안정된 미래를 위하여 경제적 통합에서 정치적 통합으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새로이 각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국가연합 내에서 국가들의 주권이 어느 선까지 지켜질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ENF는 이러한 문제를 양지로 이끌어 주었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의 정밀성을 높이기 위하여 경제와 관련된 이슈들인 “Economic and Monetary Affairs”와 “Internal Market and Consumer Protection”의 투표 기록을 토대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는 다른 주제의 안건들에서도 전반적으로 해당되는 것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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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주제를 가리지 않은 전체 투표를 W-NOMINATE로 분석한 결과, <그래프 7-1>로부터 <그래프 7-2>로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이를 해석하기 위한 구체적인 분석은 후속적으로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

<그래프 6-1> ENF 등장 이전 전체 투표 <그래프 6-2> ENF 등장 이후 전체 투표

마지막으로 “Review of the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stocktaking and challenges”의 안건에 대한 토의 중, S&D 의원이 든 비유를 언급함으로써 논의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

“당신은 아마도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알 것입니다. 첫째 돼지가 지푸라기로 집을 지었으나 늑대의 입김에 의해 집이 날아가고, 둘째 돼지가 나무로 집을 지었으나 역시 늑대의 입김에 의해 날아가고, 마지막 셋째 돼지가 벽돌로 집을 짓자 아무리 늑대가 세게 입김을 불러도 집은 날아가지 못했다는 그 이야기 말입니다. 현재 유럽연합은 이 이야기와 닮아있습니다. 첫째 돼지의 지푸라기 집은 훌륭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마스트리흐트 조약(Maastricht Treaty)이었지만, 그 실체는 위기에 취약했습니다. 둘째 돼지의 나무 집은 유로안정화기구(ESM: European Stability Mechanism)로, 현재까지는 안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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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되고 있습니다. 한편 ESM 안의 규칙들은 집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었지만 또한 그 복잡한 규칙 탓에 사람들의 불편을 낳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늑대가 오면 날아가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보고서는 새로운 벽돌집을 우리 앞에 제시함으로써 안정된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언제 늑대가 들이닥칠지 모르기에, 우리는 하루 빨리 유로에게 새로운 집을 지어주어야 합니다.”21)

위의 얘기처럼 경제 거버넌스를 유럽연합에게 맡기고 통합된 정책들을 수립하는 것은 벽돌집처럼 경제위기에 튼튼한 구조를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된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그 벽돌집이 이미 나무로 된 큰 집 안에 각 가정마다 하나씩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상태에서 벽돌집을 하나로 합치자는 것은, 각 벽돌집 안에 있던 주인들을 내쫓고 새로운 공동주인을 세우자는 것이다. 과연 이 벽돌집 안의 주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내려놓을지, 이를 내려놓고도 가정은 유지될 수 있을지, 하나의 큰 벽돌집은 정말 어떠한 위기에도 끄떡없을지, 이러한 새로운 구조가 다른 마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여러 가지 의문들이 생기는 바이다.

21) CRE 24/06/2015 – 20 회의록 중 Jakob von Weizsäcker (S & D) 의원의 발언을 의역하였다.

http://www.europarl.europa.eu/sides/getDoc.do?type=CRE&reference=20150624&secondRef=ITEM-020&language=EN&ring=A8-2015-0190 (검색일: 2016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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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안건 개수

ENF이전

ENF 이후

Foreign Affairs (AFET) 58 65Development (DEVE) 5 6International Trade (INTA) 13 17Budget (BUDG) 50 33Budgetary Control (CONT) 55 63Economic and Monetary Affairs (ECON) 15 30Employment and Social Affairs (EMPL) 8 17Environment, Public Health and Food Safety (ENVI) 13 27Industry, Research and Energy (ITRE) 8 14Internal Market and Consumer Protection (IMCO) 4 12Transport and Tourism (TRAN) 2 9Regional Development (REGI) 2 12Agriculture and Rural Development (AGRI) 2 8Fisheries (PECH) 8 16Culture and Education (CULT) 3 6Legal Affairs (JURI) 29 23Civil Liberties, Justice and Home Affairs (LIBE) 10 48Constitutional Affairs (AFCO) 9 7Women’s Rights and Gender Equality (FEMM) 2 12Petitions (PETI) 1 2Internal Regulations of the EP (INRG) 2 6

<표 A1> 유럽의회 본회의 투표 분야 분류표

<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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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그래프 A1> 분야별 ENF 결속력(Agreement Index)註: ENF 결속력이 가장 낮은 하위 3개의 분야는 다음과 같다.

a: Agriculture and Rural Developmentb: Developmentc: Fish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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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날짜

1 Adoption by Lithuania of the euro on 1 January 2015 2014-07-16

2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4 priorities 2014-10-22

3 Collection of statistical information by the European Central Bank 2014-11-26

4 The powers of the European Central Bank to impose sanctions 2014-11-26

5

Decision to raise no objections to the Commission delegated regulation on the provisional system of instalments on contributions to cover the administrative expenditures of the Single Resolution Board

2014-11-27

6 Resolution financing agreements 2014-12-187 European long-term investment funds 2015-03-10

8 Interchange fees for card-based payment transactions 2015-03-10

9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2015-03-1010 European Central Bank annual report for 2013 2015-03-10

11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Annual Growth Survey 2015 2015-03-11

12 Annual Tax report 2015-03-2513 Money market funds 2015-04-2914 European Investment Bank annual report 2013 2015-04-30

15 Indices used as benchmarks in financial instruments and financial contracts 2015-05-19

16 European Fund for Strategic Investments 2015-06-24

17 Review of the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stocktaking and challenges 2015-06-24

18 Building a Capital markets union 2015-07-0919 Payment services in the internal market 2015-10-08

20 Mortgage legislation and risky financial instruments in the EU: the case of Spain 2015-10-08

21 EU-Switzerland agreement on the automatic exchange of financial account information 2015-10-27

22 Taxation of savings income in the form of interest payments: repealing the Savings Directive 2015-10-27

23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 2015-10-27

24 Transparency of securities financing transactions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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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5 priorities 2015-10-29

26 Insurance mediation 2015-11-24

27 Tax rulings and other measures similar in nature or effect 2015-11-25

28 EU-Liechtenstein agreement on the automatic exchange of financial account information 2015-12-02

29 Bringing transparency, coordination and convergence to corporate tax policies 2015-12-16

30 Completing Europe's Economic and Monetary Union 2015-12-1731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2016-01-19

32 Stocktaking and challenges of the EU Financial Services Regulation 2016-01-19

33 EU-San Marino agreement on the automatic exchange of financial account information 2016-02-25

34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Annual Growth Survey 2016 2016-02-25

35 European Central Bank annual report for 2014 2016-02-2536 Harmonised indices of consumer prices 2016-03-08

37 EU-Andorra agreement on the automatic exchange of financial account information 2016-03-09

38 Banking Union - Annual report 2015 2016-03-1039 Minimum standard rate of VAT 2016-04-12

40The EU role in the framework of international financial, monetary and regulatory institutions and bodies

2016-04-12

41 Indices used as benchmarks in financial instruments and financial contracts 2016-04-28

42Statistics concerning balance of payments, international trade in services and foreign direct investment

2016-05-10

43 Exemptions for commodity dealers 2016-05-11

44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 2016-05-12

45 Virtual currencies 2016-05-26

<표 A2-1> Economic and Monetary Affairs 안건과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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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 날짜1 Digital single market 2014-11-27

2 Taking-up and pursuit of the business of Insurance and Reinsurance (Solvency II) 2014-12-17

3 Single market governance within the European Semester 2015 2015-03-11

4 Motions for resolutions - Alcohol strategy 2015-04-29

5 Correct application of the law on customs and agricultural matters 2015-09-08

6 Trade in seal products 2015-09-08

7 EEA-Switzerland: Obstacles with regard to the full implementation of the internal market 2015-09-09

8 Package travel and linked travel arrangements 2015-10-279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2016-01-2010 Appliances burning gaseous fuels 2016-01-2011 Cableway installations 2016-01-20

12 Single Market governance within the European Semester 2016 2016-02-25

13 Towards improved single market regulation 2016-04-12

14Convention on mutual assistance and cooperation between customs administrations (accession of Croatia)

2016-04-28

15 Non-tariff barriers in the Single Market 2016-05-2616 The Single Market strategy 2016-05-26

<표 A2-2> Internal Market and Consumer Protection 안건과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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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OMINATE scores are based on the spatial model of voting. Let denote the number of policy dimensions, which are indexed by ; let denote the number of legislators ; and denote the number of roll call votes . Let be the ideal point of legislator , a vector of length . Each roll call vote is represented by vectors of length , and , where y and n stand for the policy outcomes associated with Yea and Nay, respectively.Legislator ’s utility for outcome on roll call is

(1)

exp

(2)

where represents the deterministic part of the legislator’s utility while represents the stochastic component. The term in the exponent is the Euclidean distance between a legislator’s ideal point and the Yea bill location ; namely,

(3)

Weight and are estimated but set with initial values of 0.5 and 15 respectively. can be thought of as a signal-to-noise ratio, where as increases in value, the deterministic por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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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the utility function overwhelms the stochastic portion. In multiple dimensions, is only estimated for the first dimension and is thereafter kept constant. For dimensions 2 to , the corresponding is estimated, with the starting value of set at 0.5 each time.The stochastic element in the utility, , is assumed to follow an extreme value distribution. This allows us to express the probability that legislator votes for outcome on roll call as:

Pr exp exp

exp (4)

Extending this even further, by replacing with the index 1 and with the index 2, and then allowing to be the index for and , we can express the likelihood function to be maximized as:

(5)

where if choice is the actual choice of legislator on roll call and is zero otherwise.In estimating the outcome points for each bill, W-NOMINATE estimates and reports the outcome points in terms of their midpoint and the distance between them; nam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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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6)

where is the midpoint and .To conduct this estimation, the W-NOMINATE algorithm has three basic steps:

1. Estimate and , conditional on , , and .2. Estimate , conditional on , , and .3. Estimate (if ) and (if ), conditional on

, , .

These steps form a global iteration, which explains the acronym W-NOMINATE (weighted nominal three-step estimation). the procedure repeats until the , , and parameters all correlate at 0.99 or better with the set estimated on the previous global iteration.

<식 A1> W-NOMINATE出處: Keith Poole, Jeffrey Lewis, James Jo and Royce Carroll, "Scaling roll call votes with w-nominate in r." Journal of Statistical Software, Vol. 42, Issue 14 (June 2011), pp.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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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A2-1> ENF 등장 이전 전반부

<그래프 A2-1> ENF 등장 이전 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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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ID 날짜 안건 EFDD ECR EPP ALDE S&D Greens

-EFAGUE-NGL

V259 2014-12-17 Taking-up and pursuit of the business of Insurance and Reinsurance (Solvency II) 1 2 2 2 2 1 1

V280 2014-12-18 Resolution financing agreements 2 1 1 1 1 2 2V421 2015-03-10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3 2 2 2 1 1 1V423 2015-03-10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2 1 1 1 1 2 2V428 2015-03-10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2 1 1 1 1 2 2V429 2015-03-10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1 2 2 2 3 1 1V433 2015-03-10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3 2 2 2 1 1 1V434 2015-03-10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3 1 1 1 1 2 2V436 2015-03-10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3 2 2 2 1 1 1V539 2015-03-25 Annual Tax report 2 1 1 1 2 2 2V711 2015-04-29 Money market funds 2 1 1 1 1 2 2V713 2015-04-29 Money market funds 2 1 1 1 1 2 2V714 2015-04-29 Money market funds 2 1 1 1 1 2 2V715 2015-04-29 Money market funds 2 1 1 1 1 2 2V716 2015-04-29 Money market funds 2 1 1 1 1 2 2V717 2015-04-29 Money market funds 2 1 1 1 1 2 2V718 2015-04-29 Money market funds 1 2 2 2 2 1 1V719 2015-04-29 Money market funds 1 2 2 2 2 1 1V720 2015-04-29 Money market funds 1 2 2 2 2 1 1V724 2015-04-29 Money market funds 1 2 2 2 2 1 1V795 2015-04-30 European Investment Bank annual report 2013 1 2 2 2 1 1 1V796 2015-04-30 European Investment Bank annual report 2013 1 2 2 2 1 1 1V797 2015-04-30 European Investment Bank annual report 2013 1 2 2 2 1 1 1V804 2015-04-30 European Investment Bank annual report 2013 1 2 2 2 1 1 1

<표 A3-1> ENF 등장 이전 첫 번째 차원 투표註: 각 교섭단체별로 과반수가 넘는 입장을 해당 교섭단체의 입장으로 해석하였다.

0 = No political line 1 = For (Yea) 2 = Against (Nea) 3 = Abstain (mi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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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ID 날짜 안건 EFDD ECR EPP ALDE S&D Greens

-EFAGUE-NGL

V133 2014-10-22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4 priorities 2 2 1 1 1 2 2

V134 2014-10-22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4 priorities 2 2 1 1 1 2 2

V215 2014-11-27 Digital single market 2 2 2 2 3 1 2V216 2014-11-27 Digital single market 1 1 1 1 2 2 1V425 2015-03-10 Annual report on EU competition policy 2 2 2 1 1 1 2V462 2015-03-11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Annual Growth Survey 2015 2 2 1 1 1 2 2

V480 2015-03-11 Single market governance within the European Semester 2015 2 2 1 1 1 1 2

<표 A3-2> ENF 등장 이전 두 번째 차원 투표註: 각 교섭단체별로 과반수가 넘는 입장을 해당 교섭단체의 입장으로 해석하였다.

0 = No political line 1 = For (Yea) 2 = Against (Nea) 3 = Abstain (mi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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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ID 날짜 안건 EFDD ECR EPP ALDE S&D Greens

-EFAGUE-NGL

V1637 2015-10-08 Mortgage legislation and risky financial instruments in the EU: the case of Spain 2 2 2 2 2 1 1

V1641 2015-10-08 Mortgage legislation and risky financial instruments in the EU: the case of Spain 2 2 2 2 2 1 1

V2039 2015-10-29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5 priorities 3 1 2 2 2 1 1

V2044 2015-10-29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5 priorities 1 2 2 2 2 1 1

V2044 2015-10-29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5 priorities 3 1 2 2 2 1 1

V2045 2015-10-29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5 priorities 0 2 2 2 2 1 1

V2046 2015-10-29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5 priorities 0 0 2 2 2 1 1

V2048 2015-10-29 European Semester for economic policy coordination: implementation of 2015 priorities 1 1 2 2 2 1 1

V2413 2015-12-16 Bringing transparency, coordination and convergence to corporate tax policies 1 2 2 2 2 1 1

V2414 2015-12-16 Bringing transparency, coordination and convergence to corporate tax policies 3 2 2 2 2 1 1

V2723 2016-02-25 Single Market governance within the European Semester 2016 2 2 2 2 2 1 1

V2937 2016-04-12 Towards improved single market regulation 1 1 1 1 1 2 2V2941 2016-04-12 Towards improved single market regulation 2 1 1 1 1 2 2V2943 2016-04-12 Towards improved single market regulation 1 1 1 1 1 2 2V3266 2016-05-12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 2 1 2 2 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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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267 2016-05-12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 2 1 2 2 2 1 1

V3268 2016-05-12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 2 1 2 2 2 1 1

V3269 2016-05-12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 3 1 2 2 2 1 1

V3270 2016-05-12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 1 2 2 2 2 1 1

V3271 2016-05-12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 2 1 2 2 2 1 1

V3272 2016-05-12 Mandatory automatic exchange of information in the field of taxation 2 1 2 2 2 1 1

V3374 2016-05-26 The Single Market strategy 3 1 2 2 2 1 1

<표 A3-3> ENF 등장 이후 두 번째 차원 투표註: 각 교섭단체별로 과반수가 넘는 입장을 해당 교섭단체의 입장으로 해석하였다.

0 = No political line 1 = For (Yea) 2 = Against (Nea) 3 = Abstain (mi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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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ID 날짜 안건 EFDD ECR EPP ALDE S&D Greens

-EFAGUE-NGL

V992 2015-06-24 Review of the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stocktaking and challenges 2 2 2 1 1 1 2

V994 2015-06-24 Review of the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stocktaking and challenges 2 2 2 1 1 1 2

V1005 2015-06-24 Review of the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stocktaking and challenges 2 2 2 1 1 1 2

V1009 2015-06-24 Review of the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stocktaking and challenges 2 2 2 1 1 1 2

V1011 2015-06-24 Review of the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stocktaking and challenges 2 2 2 1 1 1 2

V1020 2015-06-24 Review of the economic governance framework: stocktaking and challenges 2 2 2 1 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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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A3-4> ENF 등장 이후 첫 번째 차원 투표註: 각 교섭단체별로 과반수가 넘는 입장을 해당 교섭단체의 입장으로 해석하였다.

0 = No political line 1 = For (Yea) 2 = Against (Nea) 3 = Abstain (mi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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