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안전사고로서의 교통사고 발생원인 및 개선방안에 관한 질적...

교육행정학연구

Korean Journal of Educational Administration

2015, 제33권, 제3호, pp. 215~241

학교안전사고로서의 교통사고 발생원인 및

개선방안에 관한 질적 연구

-어린이보호구역과 학교 내 교통사고를 중심으로-*

1)

박 상 근(서울특별시교육청)**

요 약

이 연구는 어린이보호구역과 학교 내 교통사고의 발생 원인을 살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

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사고 관계자와 전문가에 대한 심층면

담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교통안전시설 개선과 같은 물리적 환경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사

회적 요인(안전활동 시스템, 규제, 법령 등)에 대한 개선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경우 어린이보호구역

의 제한속도와 간선도로의 제한속도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지

못하고 있고, 학교 내 교통사고의 경우에도 교통법상 사각지대로 남아 있음에도 이를 적극적

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입법노력이 미흡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사고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엄격한 단속을 주문

하고 있음에도 실제로 단속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가 학생들의 안전과 주민

들의 생계유지가 충돌하는 경우 확고하게 학생들의 안전에 행정력을 투입하지 못하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교통안전 전문가들의 견해와 같이 엄격한 단속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학교 안팎의 교통사고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보차분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함에도 다른 예산과 비교하여 우선순위에 밀려 제대로 예산투자

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안전예산은 별도로 확보되도록 관계규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주제어]：어린이보호구역, 학교 내 사고, 발생원인, 질적 연구

* 본 논문은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 일부를 수정하여 재구성한 것임. 1)

** 교육학박사, 서울특별시교육청 정책·안전기획관 안전관리팀장(사무관)

▣ 접수일(2015.08.26), 심사일(2015.09.16), 게재확정일(2015.10.02)

216 교육행정학연구

Ⅰ. 서 론

현대사회는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 세계화, 정보화 등을 통하여 급속한 발전과 물질

적 풍요의 시대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빈곤, 질병, 사고 등과 같은 부정적 결과도 초래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압축 성장에 따른 결과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경

제적 성공 신화를 이루었지만, 최근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2014.4.16)와 같은 각종 대형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고의 이면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부족

과 체계적인 안전시스템 미비가 자리 잡고 있다.

교육활동과 관련된 학교안전사고의 경우 매우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이를 예방

하기 위한 체계적인 예방정책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다만, 세월호 사고 이후 법령개

선과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특히,

2015. 7. 21.「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제2조가 개정되면서

학교안전교육의 범주를 생활안전, 교통안전, 폭력예방 및 신변보호 안전, 약물 및 사이

버 중독예방 안전, 재난안전, 직업안전, 응급처치 등 7개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 그 예

이다.

2014년도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학교안전사

고와 비교하면 발생건수는 약 0.4%에 불과하지만 사망자 숫자를 비교하면 학교안전사고

건수를 넘어서고 있다. 왜냐하면 교통사고의 경우 차대 사람이 충돌하여 발생하는 경우

가 대부분으로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어린이 교통사고를 저감하기 위하여 어린이보호구역은 1995년 제도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나,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경우 운동장이 사도로 간주되

어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법적인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에 대

한 교통안전시설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학교 내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개선도 매우 중요

한 실정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과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어린이보호구역의 기준과 평가, 사

고사례 및 실태조사를 통한 개선방안, 교통안전시설의 개선방안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외부환경을 개선하는 관점은 반영되고 있지만 실제

학생들을 보호하고 어린이보호구역을 관리하고 있는 학교 및 구청 관계자, 실제 사고사

례를 분석한 전문가의 의견 반영이 미흡한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어린이보호구역과 학교 내에서 발생한 실제 사고사례를 경험한 관

계자와 전문가의 시각을 반영하여 교통사고 발생 원인을 살펴보고 그 개선방안을 탐색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 구체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린이보호

학교안전사고로서의 교통사고 발생원인 및 개선방안에 관한 질적 연구 217

구역과 학교 내 교통사고에 대한 사고 관계자와 전문가가 생각하는 사고발생 원인은 무

엇인가? 둘째, 교통사고를 저감하기 위한 정책적 시사점은 무엇인가?

Ⅱ. 이론적 고찰

1. 학교안전사고 개념 및 현황

가. 학교안전사고 개념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제2조 제6호에 “학교안전사고라 함은 교

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로서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

해를 주는 모든 사고 및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에게 발생하는 질병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것

을 말한다.”1) 라고 학교안전사고의 개념을 광의로 규정하고 있으며, 그 범위와 대상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그 예로 2012. 4. 1부터는 학교안전공제회의 공제사업 범위에 학교

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치료비 등의 지급 및 구상권 행사 업무를 추가하는 등 보상에 대

한 범위를 확대하였고, 2012. 7. 1부터는 학교안전공제회에 가입할 수 있는 학교에 재외

한국학교를 포함하도록 하였다.

나. 학교안전사고 현황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객관적인 실태를 알아보기 위하여 산업분야 재해율과 비교하여

보면 <표 1>과 같이 학교안전사고 재해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학생수는 감소

하고 있음에도 2012년부터는 산업 재해율에 비하여 무려 2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 이러한 현상은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이 교육활동을 하면서 겪는 안전사고와 근로자들이 산업현장에서 겪는 안

전사고의 성격이 다름을 인정하더라도 학교안전사고가 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지

에 대한 실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1) 동법시행령 제3조에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것"이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질병

을 말한다. 1. 학교급식이나 가스 등에 의한 중독, 2. 일사병(日射病), 3. 이물질의 섭취 등에

의한 질병, 4. 이물질과의 접촉에 의한 피부염, 5. 외부 충격 및 부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발생한 질병


<표 1> 사고 재해율2) 비교

(단위: 건수, %)

구분

년도

학교안전사고* 산업안전사고**차이

(A-B)사고자수 학생수재해율

(A)재해자수 근로자수

재해율

(B)

2010 77,496 7,774,835 9.96 98,645 14,198,748 6.95 3.01

2011 86,468 7,551,681 11.45 93,292 14,362,372 6.50 4.95

2012 100,365 7,334,925 13.68 92,256 15,548,423 5.93 7.75

2013 105,088 7,139,680 14.71 91,824 15,449,228 5.94 8.77

2014 116,527 6,963,655 16.73 90,909 17,062,308 5.32 11.41

*자료: 학교안전공제중앙회 통계자료(2010∼2014)

**자료: 고용노동부 산업재해현황 분석(2010∼2014)

지난 5년간(2009∼2013) 발생한 학교안전사고 중 사망자와 장해자를 살펴보면 <표 2>

와 같이 연 평균 12명과 57명에 달하고 있다. 사망자의 경우 고등학생이 제일 많고, 장

해자의 경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학교안전사고 중 중상의 경우 고등학생에 대한 안전교육과 사고사례 원인분석을 통한

예방정책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표 2> 유족 및 장해급여 보상 건수

학교

급별

유족급여 장해급여

2009 2010 2011 2012 2013 계 2009 2010 2011 2012 2013 계

유치원 - - - 1 - 1 1 2 1 1 1 6

초등학교 3 5 1 5 5 19 12 10 13 9 8 52

중학교 7 3 1 2 4 17 15 13 15 14 20 77

고등학교 4 8 6 3 3 24 20 21 22 35 49 147

특수학교 1 1 - 1 - 3 - - - - 1 1

기타학교 - - - - - 0 - - - - - 0

평생교육시설 - - - - - 0 - 1 - - 2 3

외국인학교 - - - - - 0 - - - - - 0

계 15 17 8 12 12 64 48 47 51 59 81 286

자료: 학교안전공제중앙회 통계자료(2009-2013)

도로교통공단(2013)의 어린이보호구역내 교통사고 자료를 살펴보면 <표 3>과 같으며,

사망자의 경우 <표 2>의 교육활동 사고(초등학교)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바, 교통사

고의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학생들에게 커다란 신체적 손상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

2) 재해율(천인율)=(사고자수/학생수)×1000


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

<표 3> 어린이보호구역내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추세

(단위: 건, 명, 개소, %)

구분

어린이보호구역내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어린이보호구역 지정현황

발생 사망 부상보호구역

지정개소

100개소당

발생건수

100개소당

사망자수2008 517 5 559 8,999 5.7 0.06

2009 535 7 560 9,584 5.6 0.07

2010 733 9 760 13,207 5.6 0.07

2011 751 10 783 14,921 5.0 0.07

2012 511 6 528 15,136 3.4 0.04

2013 427 6 438 15,444 2.8 0.04연평균

증감율(%)-3.8 3.7 -4.8 11.4 - -

자료: 도로교통공단(2014)

박홍근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내 차량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현황에

따르면, <표 4>와 같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6월 말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안에

서 교통사고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보호구역 등 통학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외에 학교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교

통사고가 발생하고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바,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표 4> 학교 내(운동장 등) 차량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현황

구 분 2009 2010 2011 2012.6.30 합 계

초등학교

사망 2 1 1 4

상해 2 4 9 3 18

소계 4 5 10 3 22

중학교

사망

상해 6 2 3 11

소계 6 2 3 11

고등학교

사망 -

상해 5 6 3 14

소계 5 6 3 14

합 계

사망 2 1 1 4

상해 2 15 17 9 43

계 4 16 18 9 47

자료: 박홍근 국회의원 보도자료(2012)


2. 어린이보호구역

정부에서는 1995년부터 일명 스쿨존이라 불리우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정, 운영해

왔으며 이후 2007년부터 노인보호구역, 2011년에는 장애인보호구역을 지정하여 교통약

자들에 대한 보행안전을 확보하고자 하는 일련의 정책들을 시행하여 왔고 점차 확대하

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보호구역 지정대상 변경내용을 살펴보면 <표 5>와 같다3)

(도로교통공단, 2012).

<표 5> 보호구역 지정대상 변경 내용

구 분 변경 전 변경 후

어린이보호구역초등학교, 유치원

보육시설, 특수학교

초등학교, 유치원, 보육시설, 특수학교,

학원(100인 이상)

노인보호구역 노인복지시설노인복지시설, 도시공원, 자연공원, 생

활체육시설

장애인보호구역 - 장애인생활시설

가. 지정절차

어린이보호구역은 도로교통법 제12조에 근거하여 주변도로 가운데 일정 구간을 어린

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자동차 등의 통행속도를 시속 30킬로미터 이내로 제한할 수

있으며, 지정절차는 초등학교장 등의 신청에 의하여‘어린이ㆍ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제3조에 따라 자치단체장이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 위와 같은

절차를 정리하면 <표 6>과 같다.

<표 6>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절차

3) 행정안전부령 제189호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이 2011

년 1월 21일부로 제정되었고, 2011년 1월 24일부터 도로교통법시행령 제86조에 의해 보호구

역의 지정 및 관리에 대한 권한이 기존의 경찰에서 지자체로 이양되었다.

구 분 내 용

지정신청

(학교 등의 장)

자치단체장에게 초등학교 등의 주변도로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줄 것을 신청(다만, 개교 전의 경우에는 교육감이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조사

(자치단체장)

1. 주변 도로의 자동차 통행량 및 주차 수요

2. 주변 도로의 신호기·안전표지(이하 "교통안전시설“이라 한다)

및 도로부속물 설치현황

3. 주변 도로에서의 연간 교통사고 발생현황

4. 주변 도로를 통행하는 어린이 수와 통행로의 체계


나) 지정현황

어린이보호구역 지정현황을 살펴보면 <표 7>과 같고, 학원의 경우 거의 지정이 되지

않고 있는바, 학생들의 교통안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표 7> 어린이보호구역 지정현황

구 분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초등학교 5,654 5,850 5,917 5,946 5,975 6,009

유치원 2,781 5,476 6,766 6,735 6,838 6,979

특수학교 107 126 131 131 135 145

보육시설 1,042 1,755 2,107 2,313 2,481 2,650

학원 11 15 16

계 9,584 13,207 14,921 15,136 15,444 15,799

자료: 경찰청「어린이보호구역 정기보고」

3. 선행연구

먼저, 어린이보호구역이 제도화된 1995년 이후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구

분할 수 있다.

첫째,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지정기준, 평가지표 등에 관한 연구이다(김요셉 외,

2008; 강수철, 2012). 김요셉 외(2008)은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에 필요한 기준을 정하는

방법으로 5가지 위험요인(교통요인, 도로요인, 안전시설요인, 보행환경요인, 학교관련요

인)별로 3∼5가지 세부항목으로 나누고 각각의 세부항목별 위험등급을 2∼4단계로 구분

하여 위험도 점수를 부여하고, 차후에 모든 위험도 점수를 종합하여 지정여부를 판단하

기 위해 3등급(지정/보류/미지정)으로 분류함으로써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에 관한 종합

적인 기준을 정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둘째,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사고사례 조사와 실태조사를 통한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이다(장명순 외, 2010; 신민호·권순석, 2005). 장명순 외(2010)는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한 문제점 및 개선방안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설치범위를 현재의

구 분 내 용

협의

(지방경찰청장,

경찰서장)

지방경찰청장 또는 경찰서장과 협의하여 해당 보호구역 지정대상시설의

주(主) 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미터 이내의 도로 중 일정구간을 보호

구역으로 지정한다(필요한 경우 500미터 이내의 도로에 대해서도 보호구역

으로 지정 가능).


300m에서 1,000m로 확대하고 어린이보호구역 지정·관리 계획의 예산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실태조사 및 안전개선 조치 설계 계획을 위한 예산도 반영하도록 하는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

셋째, 어린이보호구역내에 설치된 교통안전시설의 개선에 관한 연구이다(강수철, 2012;

박병규, 2013; 이호원 외, 2012). 이호원 외(2012)는 어린이보호구역내 교통안전시설이 구

간통행속도에 미치는 효과와 관련 전국의 33개 초등학교 주변을 현장조사한 결과 과속

방지턱, 고원식 횡단보도 시설물은 차량속도를 감속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분

석되었으며, 과속방지 노면표시(Image Hump)는 차량을 감속하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음으로 학교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한 연구결과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데

이는 법적인 차원에서 운동장은 도로가 아닌 사도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하여 종결

되어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운동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조례를 제정하였고, 국회에서는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어린이보호구역의 사고발생을 저감하기 위한 객관적이고 물리적

인 요인들에 대한 개선방안이 대부분이며,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학교 안팎에서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원인에 대하여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는 관계자와

교통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여 교통안전정책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

다고 본다. 이 연구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 질적 연구를 실시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방법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연구방법으로 실태조사는 사고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과 원인 분

석의 기초자료를 제공하지만, 사고 전체에 대한 이해 및 구성에는 일정한 한계를 갖는

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질적 연구방법의 하나인 면담은 매우 유용하다.

즉, 사고를 직접 경험하거나 담당한 사람, 해당분야 전문가들과의 면담을 통하여 사고

발생의 원인, 처리절차,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의 경우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학교나 교육청의 관할이 아니

고 경찰이나 자치단체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이해당사자인 학생 및 학부모는 물론 학교

나 교육청의 의견을 반영한 사고예방 대책을 마련하는데 일정한 한계를 갖고 있다. 특

히, 학교 내의 교통사고는 도로법상 사도로 인정되기 때문에 교통사고 재발방지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위와 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이 연구는 교통사고 사례 학교를 대상으로 질적

연구를 실시하여 구체적으로 학교현장의 입장에서 교통사고 발생원인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예방대책을 제시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면담 시 사용할 항목은 실태조사를 통하여 얻은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사고에 대한 이

해 및 분석에 필요한 주요 질문을 미리 설정한 반구조화(semi-structured)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즉, 면담 시 미리 준비한 항목을 기본으로 하였으나 면담자의 응답에 따라

유연하게 추가 질문을 하거나 기존 항목의 질문을 생략하기도 하였다.

면담 내용의 정확한 기록을 위하여 면담자의 동의를 얻어 녹음을 하고 전사하거나,

녹음이 불가능하거나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주요 면담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하

였다. 면담기간은 2014. 3. 12∼9. 30까지 실시하였으며, 면담 횟수는 면담 대상자별로 1

회씩 실시하고, 추가 면담이 필요한 경우 1∼2회씩 추가로 실시하였다.

면담 방법은 개별 심층면담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러나 위와 같은 면담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전화 및 이메일 면담도 실시하였으며, 면담시간은 개별 심층면담의 경우 1시

간 내외, 전화면담은 10분 내외로 실시하였다.

1. 학교안전사고 발생원인 분석 대상학교

실태조사 대상 선정은 어린이보호구역 및 학교 내 사고 중 언론기관 보도자료, 법원

판결사례 및 학교안전공제회 자료 등을 대상으로 하되 연구자가 자료를 획득한 사례 중

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는 대상을 선정하였다. 사고사례 선정과 관련하여 가능하면

지역과 학교 급별 대상이 균형되도록 노력하였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고려는 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학교안전사고 사례에 대한 통계자료를 관리하고 있는 기관들의 경

우 사고자료 제공에 미온적이어서 어느 한 시·도 교육청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기준을 통하여 선정된 실태조사 대상 학교는

<표 8>과 같이 8개 학교이다.

<표 8> 사고사례 분석 대상학교

구 분 학교 사고 원인 사고 내용

어린이

보호구역

A 초∙차량 진출입로가 아닌 곳

을 차량이 통행

트럭 운전자가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1학년 남학

생을 치여 사망하게 함

B 초∙어린이보호구역이 아닌

차도 보행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에서 등교하던 1학년 남학생을 치

여 사망

C 초∙교차로 회전시 횡단보도

미 이용

어린이보호구역 도로를 횡단중인 보행자 우측다리 부

위를 좌측 앞 부분으로 충돌 사망


2. 면담조사

가. 면담내용 및 면담 대상자 구성

1) 면담 내용

면담내용은 사고사례에 대한 인지여부, 사고원인, 사고처리 절차, 사고예방 대책 등으

로 구성하였으며, 구체적인 면담의 질문내용은 <표 9>와 같다.

<표 9> 면담 질문 내용

대 상 질 문 내 용

공 통

•개인의 인적사항 : 근무경력, 담당업무 등

•사고가 발생한 시기, 장소에 대한 확인

•사고발생시 담당자 역할 및 조치사항

학교

담당자

•사고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고 원인 중 물리적 요인(시설물 하자 등)은 무엇인가?

•사고 원인 중 사회적 요인(유지관리 미흡 등)은 무엇인가?

•사고가 발생하게 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동종유형의 사고를 예방하려면 학교 구성원들이 어떠한 노력을 하여야 하

는가?

•학교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학교의 행·재정적 역량은 어느 정도인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청, 행정구청 등 유관기관, 학부모의 역할은 무

엇이며, 협조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학교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구 분 학교 사고 원인 사고 내용

D 초∙우회전 차량의 전방주의

의무 불이행

우회전 진행하다가 진행방면 우측에서 좌측으로 횡단

보도 신호에 따라 보행하던 피해자를 충격하여 사망

E 초∙간선도로와 어린이보호구

역 제한속도 불일치

우측으로 도로를 건너던 피해자를 사고차량 운전석 앞

범퍼로 충격하여 사망

교내

F 초∙학교내 차량주행시 전방

주의 의무 불이행

학교운동장에서 청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1학년 남

학생을 교직원 차량이 치여 사망하게 함

G 고∙학교내 차량출발시 전방

주의 의무 불이행

학교운동장에서 학부모가 하교하는 3학년 여학생을 차

로 치여 중상을 입힘

H 고∙주차장 주차시 주차브레

이크 확인 불이행

경사가 있는 학교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뒤로

밀리면서 사람들을 침


2) 사고관련 면담 대상자 구성

사고관련 면담대상자는 학교관리자(교장, 교감, 행정실장), 담당교사, 학부모, 시도교육

청·교육지원청 담당자, 행정구청·경찰 담당자 등으로 사고현황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

는 사람으로 선정하여 <표 10>과 같이 구성하였다.

<표 10> 면담 대상자

구 분 대상학교 면담 대상자

어린이

보호구역

A 초 행정실장, 학부모, 구청·경찰 담당자

B 초 행정실장, 학생, 구청 담당자

C 초 행정실장, 구청 담당자

D 초 교장, 행정실장, 구청 담당자

E 초 행정실장, 구청 담당자

교 내

F 초 행정실장, 학부모, 구청·경찰 담당자

G 고 행정실장, 구청 담당자

H 고 행정실 담당자, 구청 담당자

3) 전문가 면담 대상자 구성

면담대상 전문가 선정은 문헌분석을 통하여 전문분야에 연구 실적이 많은 사람과 현

재 교통 및 안전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경력자 그리고 연구대상에 적합한 소수의 응답자

대 상 질 문 내 용

유관기관

담당자

•학교안전사고의 특징은 동종유형의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고가 발생하게된 원인과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관의 학교에 대한 지원방안은 무엇인가?

•사고와 관련하여 법령상 개선이 필요한 내용은 무엇인가?

•사고 처리와 관련하여 학교와 협조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학교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전문가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어린이보호구역 유지관리 예산의 경우 자치단체가 전액 부담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보차분리가 되어 있지 않은 도로의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간선도로의 제한속도(60km/h)와 어린이보호구역의 제한속도(30km/h)가 불

일치되고 있는데,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학교 내 교통사고에 대하여 어린이보호구역 관련법령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범칙금액 증액 등 규제 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린이 교통사고를 저감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를 면담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이와 같이 선정된 대상자와 면담을 실시한 후 면담 대상자로부터 해당 전문분야와 유

사한 조건과 특성을 지닌 다른 전문가를 추천받는 형식의 눈덩이표집방법(snowball

sampling)을 사용하여 대상자를 <표 11>과 같이 구성하였다.

<표 11> 면담 대상자

분 야 참여자 경력(년) 학력 전 공

교통시설

교통시설(1) 15 박사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시설(2) 25 박사 교통시설

교통시설(3) 30 박사 어린이 교통안전

전문가

(안전분야)

전문가(1) 32 박사 산업안전

전문가(2) 28 박사 아동안전

나. 자료의 정리 및 분석방법

이 연구의 자료는 학교안전사고 관계자 및 전문가와의 면담을 통하여 수집되었으며,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다.

1) 자료 정리

연구과정에서 작성된 전사자료, 면담 요약자료, 면담자로부터 제공받은 통계자료, 기

타 참고자료 등을 정리하여 컴퓨터 파일로 저장하였다.

2) 자료 분석방법

김영천(2012)에 의하면 코딩(coding)은 질적 자료분석의 가장 대표적이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주제별 약호화라고 번역되어 사용되어지고 있으며, 구분한

자료에 상징, 기술적인 단어, 범주이름 등을 가지고 명칭을 부여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또한 코딩 방법으로 개방코딩은 질적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자료가 내포하고 있

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범주들을 찾아내는 작업이며, 축코딩은 개방코딩을 통해 얻어

진 흩어져 있는 범주들을 재조직하여 각각의 범주들 간의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면담자료에 대하여 개방코딩과 축코딩 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3) 자료에 대한 해석

코딩을 통하여 범주화된 주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면담관련 원자료를 반복


하여 읽었으며, 범주화된 주제가 연구문제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집중하였다. 또한 사

고원인 분석결과와 개선방안 사이의 맥락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삼각검증법과 전

문가 동료 검토를 하였다.

Ⅳ. 교통사고 발생원인 및 개선방안

1. 면담조사 결과

분야별 시설에 대한 면담조사 자료는 개방코딩과 축코딩을 거쳐 <표 12>와 같이 범

주화하였다.

<표 12> 면담조사 결과 범주 및 개념

구 분 범 주 개 념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제한속도 불일치 어린이보호구역, 간선도로

주민들의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인식 통학안전, 교통법규 준수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행정구청의 단속과 타협

의 줄다리기

교통법규 위반, 집단민원 단

속, 타협

보행자의 교통안전 인식 무단횡단, 내면화

교통법규 위반차량에 대한 단속 방안DFS시스템, 과속카메라, 강력

한 단속, 범칙금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및 유지관리 개선방안 학구, 유지관리

학교 내

교통사고

교통사고 처리 사각지대 도로, 사유지, 보상

학교의 보차분리 추진역량 및 기술적 한계보차분리, 이중주차, 추진동력,

볼라드

보차분리 규정 이행 및 설계 미흡설계지침, 학교시설사업촉진,

교육수요

도로교통법 및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개정 교통사고, 교통안전

여론 및 언론에 흔들리는 안전정책 여론, 언론, 관심

가.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1) 제한속도 불일치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30km/h)와 간선도로의 제한속도(60km/h)4)가 일치하지 않

4) 도로의 여건에 따라 제한속도가 60km/h∼80km/h로 서로 상이하나 본 연구에서는 60km/h를

기준으로 하였다.


아 차량을 단속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간선도로 옆에 제한속도

30km의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에 대한 행정구청의 대응을 살펴보면, 적극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의

취지를 살리고자 노력하는 행정구청의 경우 교통여건이 열악한 일부 학교에 대하여 간

선도로의 속도를 50km로 하향 조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행정구청에서는 속도를 조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자: 간선도로 제한속도(60km이하)와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30km 이하) 사이에 차이

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담당자: 간선도로는 원활한 차량의 소통이 목적이고 어린이보호구역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서로 상충되지만,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50km 이하로 조정한

곳도 있습니다(A 초등학교 관할 행정구청).

담당자: 법률상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2013년 국정감사 지적사항임), 우리구의 경우 ○○초

외 3개교 인근의 간선도로를 경찰청과 협의하여 50km로 제한하고 있습니다(D 초

등학교 관할 행정구청).

담당자: 어린이보호구역과 간선도로의 속도제한의 차이로 인한 문제점이 있으나, 이는 경

찰에서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구청에서 특별히 관여하기 어렵습니다(B 초등학교

관할 행정구청).

도로 옆에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와 간선도로 제한속도 두 개의 표지판이 연달아

부착되어 운전자에게 혼동을 주는 경우도 있다. 교통전문가의 입장은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가 적용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법률적인 분쟁을 통해서 해결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자: ○○초 바로 앞에 6차선 간선도로가 있는데, 속도제한 표지판을 보면 같은 도로에

하나는 어린이 보호구역 30km, 조금 떨어진 곳에는 60km 제한 표지판이 있는데

운전자들 입장에서 보면 혼동이 있는데요?

행정실장: 네, 우리학교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그 부분도 ○○구청하고 협의하고 있습니다

(D 초등학교).

교통시설(3):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30km 이하는「도로교통법」에 의해, 간선도로의 속

도제한 60km는 도로법에 의해 규정되어 있는데, 신법 우선, 특별법 우선에 의해

간선도로라 하더라도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를 적용하여야 합니다. 간선도로 안

에서의 사고 예로 ○○ 3거리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대기하던 초등학생 6

∼7명이 정지해 있던 트럭(뒤에서 오는 차량에 의해 충돌하면서 밀림)에 의해 부

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간선도로라 어린이보호구역 적용을 받지 않고 있

었습니다. 두 법 사이의 괴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헌소송 등을 통하여 좀 더

권위 있는 기관에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은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간선도

로의 개념과 배치된다. 즉, 차량 운전자들을 위한 원활한 교통흐름과 학생들을 위한 안


전한 교통환경 사이에 내재적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서는 관계기관 간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의를 통하여 간선도로의 속도를 가능한 어린이

보호구역 속도에 맞추도록 할 필요가 있다.

2) 주민들의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인식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주정차 금지 및 속도제한 조치가 따르게 되어 지역주민들 입장

에서는 일정부분 불편함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러한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자녀들의 통

학안전이 확보됨을 인식하고, 교통법규 준수에 솔선수범하여야 함에도 교통사고가 발생

한 지역의 경우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에 차량이 무단으로 정차하고 있어 교통지도 하는데 어려움이

많으시겠어요?

학부모: ○○초의 경우 주변에 오래된 주택가들이 있어 도록폭이 협소한 관계로 학생들의

교통안전이 확보되기에 어려움이 있고, 또한 서울 같은 대도시 사람들보다 시골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인근의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이 미흡한

편입니다(A 초등학교).

연구자: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안전조치계획 방안이 있으시면 말씀하여 주십시오.

담당자: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을 위해서는 과속방지턱을 만들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좋으

나 특히, 화물차 운전자들이 싫어하고, 인근주민들도 방지턱 때문에 생기는 소음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바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불편

을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B 초등학교 관할 행정구청).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법규 준수가 잘 지켜지지 않는 대부분의 이유가 주변 환경

이 열악하다는 점이다. 개인의 인식변화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주변에 대한 환경

개선도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아래 면담 내용과 같이 모범운전자 표시가 되어 있

는 차량도 학교 건물 바로 옆 도로에 무단으로 정차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주차공간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운동장 지하에 주차장을 건

설하거나 공영주차장 설립 방안들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연구자: ○○초 건물 뒤편에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에 무단으로 주정차하고 있는 차량

중 모범운전자회 소속 차량도 있어 충격을 받았는데 알고 있는지요?

담당자: 시민의식이 높아져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있고, 오래된 학교의 경우 ○○초 보

다 더 상황이 좋지 않은 학교가 많이 있습니다(A 초등학교 관할 행정구청).

3)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행정구청의 단속과 타협의 줄다리기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단속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보호구역 인근 상인들의 생존권 보장 차원의 집

단민원이 접수되면 선출직 공무원인 자치단체장은 다음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단속을 완화하다가, 반대로 학교의 민원이 있으면 다시 단속을 강화하는 이른바 학생의

안전과 인근 주민의 생계보장 사이에 끊임없는 단속과 타협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연구자: ○○초의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에 무단 주정차 차량에 대한 단속은 어떻게 실시하

고 있는지요?

담당자: 주차단속을 수시로 하고 있으나, 주택가 도로가 협소하여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단

속을 강화하면 어린이보호구역내 상인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집단 민원을

내고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A 초등학교 관할 행정구청).

4) 보행자의 교통안전 인식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들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하지만, 때때로

보행자의 교통법규 위반에 의해서도 발생된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지역은 교통경찰관

들이 상주하지 않는 생활도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사람의 경우

거의 단속이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D 초등학교의 사고지점의 경우 교통법규를 지키면

약간의 시간(1∼3분)이 더 걸리는 불편함을 줄이려 지역주민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등

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지역주민들의 교통법규 준수여부는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하고, 그들의 행태를 적극적으로 내면화하는 경향이 있다.

보행자에 의한 교통사고를 저감시키려면 학생들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은 물론 지역주

민들에 대한 안전교육도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다. 또한 경찰관이 어린이보호구역에 상

주하면서 무단횡단 위반을 단속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사고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보행자의 교통위반을 단속하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연구자: 사고가 난 지점의 경우 보행자들이 무단횡단을 하는데 해결방안이 없는지요?

담당자: 현장에 직원들하고 나가보면 주민들, 학생들 모두 무단횡단을 하는데 시설물(횡단

보도 구획, 신호등 설치 등) 가지고 무단횡단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D 초등

학교 관할 행정구청).

연구자: 정문 옆에 사고발생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는데, 위치가 사고 지점에서 떨어져 있

는데, 옮겨야 되지 않나 생각이 되는데요?

교 장: 네, 위치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현재 위치에서도 표지판은 유용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정문 앞에 4차선 도로가 있는데, 주민들이 가

끔 무단횡단을 하고 있습니다(D 초등학교).

연구자: 동종유형의 학교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전문가(1): 산업장의 재해 발생을 분석하면 경력 1년 이하 근로자가 재해의 60% 정도를 차


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는 초·중·고, 대학에서 안전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5) 교통법규 위반차량에 대한 단속 방안

운전자들로 하여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법규를 지키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대다수 어린이보호구역 담당 공무원 및 교통전문가들의 견해는 강력한 단속을 들고 있

다. 강제력이 없는 DFS(Driver Feedback Sign)5) 시설과 사람에 대한 안전교육보다는 과

속카메라 설치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범칙금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는데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범칙금을 일반도로

에서의 범칙금과 비교하면, 신호위반 및 주정차 금지위반의 경우 일반도로에서의 범칙

금보다 50∼100%정도 높다. 그러나 대부분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사고가 과속에 의

한 사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속도위반(어린이보호구역에서 간선도로 제한속도인 60km/h

로 주행했다고 가정하면, 30km/h 초과에 대한 범칙금은 일반도로에서의 범칙금보다 43

∼50% 정도밖에 높지 않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저감하기 위해서는 DFS 시설과 같이

처음에는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결국 규제가 동반되지 않는 시스템은 사람들이 무시하

는 경향이 있으므로, 확실한 단속효과를 동반하는 과속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여지며, 장기적으로는 교통법규 위반 범침금을 현행보다 대폭(2∼3

배) 상향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안전관련 법령의 경우 위반시 제재 조항이 미비한데 이

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연구자: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효과적인 단속방법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교통시설(2): 보행자 중심 시설은 어느 정도 완성되었으나 이를 지키는 사람들의 성숙도는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시설 완비보다는 운전자 교육과 교통질서를

위반했을 때 강력한 단속이 병행되어야 어린이보호구역의 효과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담당자: DFS의 경우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제도입니다. 개인적으로 DFS 1대 설치비용이 약

1,000만원이고, 과속카메라의 경우 약 3,000만원 인데 DFS 보다는 과속카메라를 설

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DFS의 경우 처음에는 운전자의 의식을

강화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일상적인 교통시설물로 인식

하게 되어 지키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D 초교 관할 행정구청).

교통시설(1): DFS 보다는 과속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나, 과속카메라의 경우

10km 초과할 경우 단속하기 때문에 실효성에 일정한 한계가 있습니다. 가장 실효

성 있는 방법은 벌칙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국회에서 긴급자동차 피난 위반시 현

재 20만원 이하 벌금이 실제 적용은 2～5만원인 현실을 감안하여 벌금이 대폭 상

향된 20∼30만원으로 하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린이보호구역도 이와 비

5) 운전자에게 자신의 운전속도를 조기에 알려줌으로써 어린이보호구역 또는 교통사고다발지역

인 위험구간에서 과속운전을 방지하도록 해주는 교통시설.


슷한 정도의 범칙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전문가(2):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위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며, 또한 학교안전과 관련된 법률이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학교보건법, 아동 복지법 등 3가지가 있는데, 학교현장에

잘 반영되지 않는 이유가 지키지 않았을 때 처벌조항이 없기 때문입니다.

6)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및 유지관리 개선방안

어린이보호구역은 주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의 도로 중 일정부분을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주거지역을 기준으로 학구

를 지정하는데, 간혹 어린이보호구역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학교에

서는 학구 개념과 어린이보호구역 개념에 혼동이 올 수 있는데, 가능한 학생들의 안전

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인근학교와 협의를 통하여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도로 사정에 따라 300m가 넘는 지역에 교통위

험요소가 있으면, 법령상 최대 500m까지 어린이보호구역을 확대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하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

또한 학교의 경우는 거의 모든 학교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었지만, 학원은

학부모의 차량을 이용한 학생 통학 등의 이유로 대부분 지정이 되지 않고 있다. 학생들

의 안전을 위해서는 자치단체가 필요에 따라 지정을 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할 필요

가 있다.

연구자: 사고가 발생한 구도로의 교통상황은 정말 좋지 않더라고요. 어린이보호구역 표시

를 더 넓게 하거나 일방통행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초에서 ○○구

청에 협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행정실장: 네, 말씀은 맞지만, 그 지역이 애매한 지역입니다. 학구는 ○○초가 아닌데 거리로

보아서는 어린이보호구역 지역이라 답답합니다. 학교에서는 그 지역 말고도 학교 후

면 등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D 초등학교).

연구자: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절차 등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교통시설(1):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은 원장이나 학교장의 신청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즉,

교통사고 건수 등을 감안하여 자치단체에서 지정이 필요함에도 이를 강제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학원의 경우 학원생 100명 이상의 개념을 단일학원

학생수인지 한 건물 또는 인접한 건물에 있는 모든 학원의 학생수를 포함한 것으

로 해야 하는지 해석이 없는 상태입니다. 특히, 학원의 경우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을 꺼리는 편인데, 왜냐하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면 주정차도 할 수 없

게 되어 학원생들을 차로 이동시키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곤란을 겪게 되어 학원에

서는 소극적인 편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에 대해서는 국가와 자치단체에게 법적인 의무를 부여하고 있으

나, 지정 후 유지관리 책임은 전적으로 자치단체에 맡겨져 있다. 자치단체의 경우 대부


분 자립도가 낮기 때문에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어린이보호구역 유지관리에 예산투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후 몇 년 이내에 노면표

시와 안전표지판 등이 노후화되어도 제때에 개선하지 못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데,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자치단체가 지정시와 마찬가지로 유지관

리 비용을 5 : 5로 분담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연구자: 어린이보호구역 관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담당자: 현재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시에는 국가와 자치단체의 투자를 5:5로 하고 있는데, 유

지관리는 100% 자치단체가 관리하다 보니 예산의 한계상 제대로 관리를 못하게

되어 노후화된 안전표시판, 노면표시를 제때에 보수하지 못하는 실정에 있는바 관

련 규정을 개정하여 유지관리도 국가와 자치단체가 5:5 분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B 초등학교 관할 행정구청).

교통시설(1): 학교의 경우 거의 다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완료되었기에 이제는 유지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되면 유지관리에 관심이 저하되

는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년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계획을 수립하

도록 되어 있는 법령에 유지관리 계획이 포함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 학교 내 교통사고

1) 교통사고 처리 사각지대

학교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경우 법적으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기 때문

에 행정구청이나 경찰서의 직접적인 개입이 되지 않고 당사자 사이의 합의에 의해 처리

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사고 가해자의 대부분이 교직원과 학부모이고, 피해자는 학생

들로 가·피해자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에 대한 법적인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보

상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연구자: 학교 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하는지요?

담당자: 학교 내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법적으로 도로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

에 구청에서는 특별하게 관여할 일이 없습니다(F 초등학교 관할 행정구청).

담당자: 운동장은 학교 안에 있는 부지로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사유지 개념이 적용됩니

다. 학교 안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학교와 교육청에서 처리할 사항으로 보입니다

(G 고등학교 관할 행정구청).

담당자: 학교 내는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도로교통법 적용도 받지 않습니다. 과거 사례 중

학생들이 음주 후에 운동장에서 운전을 한 적이 있는데, 이 경우에 면허취소 사

유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3조 11호인 어린이보호구역에 해

당되지 않아 당사자간 합의가 된다면 형사처벌을 할 수 없으며, 본인이 알기로 F

초등학교 사건도 합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F 초등학교 관할 경찰서).

교육청: 자동차로 인한 사고의 경우는 가해차량의 운전자가 책임을 지고 보상을 해야하는

사안으로, 관련 법률에 따라 처리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학교안전공제회의 심의를 통해 보상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경우, 관


련 법률에 따라 보상이 이루어지므로 학교안전공제회를 통한 보상은 따로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다만, ○○학교안전공제회에 협의한 결과, 보상심판위원회에서 장

례비 지원을 심의해 보겠다고 하여 학교로 안내해 드린 바 있습니다(○○시 교육

청의 학부모 민원에 대한 회신내용, 2010.10.27).

2) 학교의 보차분리 추진 역량 및 기술적 한계

F 초등학교는 사고발생 직후부터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여 ‘학교

내 학생 사망사고에 대한 법 개정’운동을 추진하였으며, 처음에는 많은 성원과 참여가

있었지만, 학부모들이 교육청과 교육부 등을 상대로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추진 동력이 떨이지고 일상생활로 복귀

하고, 여전히 학교 상황은 사고 당시와 변한 것이 없는 상황이 되었다.

H 고등학교의 경우 주차장 설치 초기부터 있던 경사로를 예산상 문제로 해결하지 못

하고 있으며, 이중주차를 하지 않도록 주의 문구를 안내하는 차원의 조치를 하고 있는

데, 주차 관리인 부재시 외부인이 주차 경고문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 기존과 같은 사고

가 다시 발생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다.

연구자: 학교 내 교통사고와 관련하여 보차분리 등 여러 가지 대안이 추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요?

학부모: ○○초 운동장에서 사고가 난후 3년은 참으로 열심히 이곳저곳 다 다녔습니다. 운

동장 지하에 주차장 건립, 학교 옆 쉬는 땅에 주차장 건립, ○○초처럼 분리 등 참

으로 많은 제안과 해결방안을 제시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못한 채 저희 아들도

졸업하고, 이후에는 그냥 흐지부지 되었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집니

다. 제가 느낀 결과는 한두 사람이 움직이면 안 되고, 학부모가 많이 움직이면서

여러 곳을 다녀야만 되더라고요. 참으로 웃기는 일이지만, 실제 그렇더라고요. ○

○초는 맞벌이 부모가 많아 학부모 동참이 저조했답니다(F 초등학교).

연구자: 사고 이후 개선사항이 있었는지요?

담당자: 사고 이후 이중주차를 금지하는 안내문을 부착하였습니다.

연구자: 주차장 자체의 경사를 없애지는 않았는지요?

담당자: 예산상 많이 드는 공사이기 때문에 어렵구요. 배움터 지킴이 등을 통하여 주차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H 고등학교).

G 고등학교는 사고 이후 학부모들이 차를 가지고 진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적절한 것으로 보이나, 운동장 경계선을 따라 철제 볼라드를 설치한

점은 학생들이 운동을 하다 다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 이후 차량의 운동장 진입을 막겠다는 학교의 의지는 이해하나 안전

시설을 설치할 경우에는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연구자: 사고당시 학부모들이 학교에 차를 가지고 들어와서 문제가 발생해서 그런지 지금

은 볼라드로 운동장 진입을 막고 있더라고요?

행정실장: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정문입구에 차량통제를 하고 있고 운동장 옆에는 볼라드

를 설치하였습니다.

연구자: 볼라드를 설치해서 원천적으로 차량진입을 막은 것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으나, 학

생들이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다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어떻습니까?

행정실장: 고등학생들이라 그런지 다쳤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G 고등학교).

3) 보차분리 규정 이행 및 설계 미흡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10조의 학교시설안전관리기준에

의하면 ‘차량이 통행하는 교문 및 도로에는 보행로와 차도를 구분한다’라고 되어 있지

만, 실제로 이러한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여 설계에 반영하는 데에는 미흡한 것으로 나

타났다.

연구자: 학교내 보차분리 등에 대한 설계지침 같은 것은 있는지요?

시설과장: 설계지침은 없지만, 지금은 담당자들의 마인드에 보차분리 개념이 있어서 그렇

게 설계를 하고 있고, 솔직히 예전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습니다(○○교육지원청).

연구자: 학교건축에 대하여 구청의 역할은 무엇인지요?

담당자: 학교건축은 별도의 법으로 교육청에서 설계 및 승인을 한 다음에 행정구청에는 건

축물대장을 등재하기 위해 나중에 신청하기 때문에 학교건축의 모든 것은 교육청

권한 사항입니다(D 초등학교 관할 행정구청 부동산정보과).

연구자: 학교내 운동장 등에 시설되어 있는 차도와 보도의 구분을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

각하는지요?

담당자: 최근 ○○지구개발과 관련 다른 업무 때문에 사업개발자가 찾아왔을 때 지구 내

설립예정인 ○○초, ○○초의 경우 처음 설계에는 보차분리가 되어 있지 않아 차

도와 보도를 분리하도록 조언하여 고친 경험이 있습니다. 보차분리가 되어 있지

않은 기존학교의 경우 학교별로 사업을 추진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D 초등

학교 관할 행정구청 교통행정과).

「학교시설사업촉진법」은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시설의 설치·이전 및 확장을 위한

시설사업 시행에 필요한 각종 절차를 간소화하여 학교시설의 설치 및 확장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중 학급이 과다한 대규모학교의 분리, 과밀학급 및 2

부제 수업의 해소 등 교육환경개선에 기여하고, 급격히 증가하는 교육수요에 신속히 대

처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1983. 12. 31 제정되었다.

학교시설 설치 및 확장의 용이성은 제정 당시에는 충분한 타당성을 확보하였으나, 30

년 이상 경과된 지금은 저출산 영향으로 학급당 인원의 감소 및 소규모 학교가 다수 발

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절차간소화보다는 안전성이 확보된 사람 중심의 설계 및


건축이 되어야 하는 당위성이 훨씬 커졌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차원에서 교육청은 도시

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행정구청과 일정부분 협의를 통하여 안전성과 타당성이 제고된

학교시설의 설계 및 건축 업무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4)「도로교통법」및「교통사고처리 특례법」개정

학교 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관련부처 및 국회에서는「도

로교통법」및「교통사고처리 특례법」개정을 추진하였으나‘도로’개념의 확대에 따른 문

제점6)등으로 현재까지 관련 법령이 개정되지 않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학교 운동장 등에서의 교통사고와 관련, 학교내 학생들의 안전확보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여론 수렴을 거쳐 학교(유치원·초·중·고·특

수학교)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하여 피해자의 합의와 상관없이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도

록 법무부, 교육부, 경찰청 등과「교통사고처리 특례법」개정을 협의하여 추진키로 하였다.

위 규정이 개정되면 운전자의 부주의로 학생들이 어이없이 학교 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안행부 안전개선과 정책브리핑, 2012.7.10).

학교, 보육시설, 노인·장애인 시설 등에 설치된 통행로 가운데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을 확

보할 필요가 있는 장소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장소를‘도로’의 개념에 포함시켜 이 법의 적

용을 받도록 하고, 이와 같이 도로에 포함된 학교나 보육시설 등의 통행로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교통안전을 제고하려는 것임(박홍근 의원

도로교통법 개정 대표발의, 2012.8.3).

최근 학교 운동장에서 운전자의 부주의로 학생을 중상해 입힌 교통사고가 발생함. 그러나

가해자(운전자)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아니라서“차량 사고 11대 중

과실”에 포함되지 않아 형사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됨. 현행법에 따르면 어린이보호구역(유치원

및 초등학교 정문에서 반경 300m이내)에서 어린이를 중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 합의여부를

불문하고, 형사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정작 학교내의 시설, 운동장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난 경우에는 그러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이에 대한 법적인 보완이 필요함(이원욱 의원

교통사고처리특례법 개정 대표발의, 2012.7.9.).

5) 여론 및 언론에 흔들리는 안전정책

2010년 F 초등학교의 운동장에서 교통사고로 학생이 사망하고, 이러한 사고를 방지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집단민원이 발생하자, 교육부는 유사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하여 전국

6) 대법원판례에 따르면, 도로는 현실적으로 불특정의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을 위하여 공개된

장소로서 교통질서 유지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교통경찰권이 미치는 공공성이 있는 곳을

의미하고, 특정인들 또는 그들과 관련된 특정한 용건이 있는 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고 자주

적으로 관리되는 장소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시하고 있는바, 특정인들과 관련되어 자

주적으로 관리되는 학교 등의 통행로를 도로에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검토

가 필요할 것임(안전행정위원회, 검토보고서 2012.9.17)


의 학교를 대상으로 보차분리 계획을 추진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줄어들자 보차분리 계획 자체가 실행되지 못하였다. 여론과 언론의 특성

은 지속적으로 한 사안에 대하여 관심과 지지를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학교안전에 관

한 사항은 국민여론이나 언론의 관심에 따라 부침되는 정책이 아닌 학생안전 그 자체의

필요성이 추진동력으로 작동될 필요가 있다. F 초등학교에 대한 보차분리 예산지원도

이루어지지 않아, 조사시점에도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부에서는 학교 내 학생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차도와 분리된 전용보도 및 전용 주차공

간의 설치가 가능한지를 조사하여 설치가 가능한 학교부터 빠른 시기에 설치되도록 할 계획

이며, 학교 여건상 설치가 어려운 학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

록 조치할 계획입니다(F 초등학교 학부모의 질의에 대한 교육부의 답변, 2010.11.4).

교육부에 따르면 2010년 전국 1,011개교에 대해 257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행로와 차도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운동장 교통안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잦아

들자 흐지부지 넘어갔다.‘운동장 김여사’사고가 발생한 ○○시의 경우 해당 고교(G 고등학교)

도 이 안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이투데이,

2012.7.3).

2. 면담조사 결과

어린이보호구역과 학교 내 교통사고 관계자 및 전문가 면담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방

안을 제시하면 <표 13>과 같다.

<표 13> 교통사고 발생원인 및 개선방안

구 분 발생원인 개선방안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어린이보호구역과 간선

도로 제한속도의 불일치

도로교통법(어린이보호구역)이 도로법(간선도로)에 우선적으로

적용되도록 법령정비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

환경 미흡

무단 주·정차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공영주차장 확대

및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 건설 적극 추진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행정구청의 단속 미흡

선거기간 단속미흡을 대체하기 위하여 녹색어머니회 등에게 교

통법규 위반 차량에 대한 단속권 부여

보행자의 안전의식 미흡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받는 교통안전 교육프로그램 개발·시행,

지역사회 교통안전 거버넌스 구축

교통법규 단속규정 미흡어린이보호구역내 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교통 법칙금 현행보

다 2∼3배 상향조정, 교통정온화 기법 확대

어린이보호구역 유지관

리 미흡

자치단체에서 전액 부담하는 유지관리 예산에 대하여 중앙정부

가 1/2 부담 추진, 어린이보호구역 500m 확대 추진


Ⅴ. 결 론

교육활동 중에 발생하는 학교안전사고는 학생 개인의 부주의, 물리적 환경 및 사회적

환경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하며, 대부분은 세 가지 요인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있는데, 이

는 산업 현장이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학교

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산업재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사고예방을 위한 체

계적 시스템은 훨씬 미흡하여 지속적으로 학교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보호구역과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발생원인도 학교안전사고와 비슷

하다고 볼 수 있다.

사고 관계자와 해당 분야의 전문가 면담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교안전사고의 경우 물

리적 위험요인에 대한 개선이 중요하지만, 사회적 요인(안전활동 시스템, 규제, 법령 정

비 등)에 대한 개선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적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경우 어린이보호구역의 제한속도와

간선도로의 제한속도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지 못하고 있

었는데 법령 개정을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사고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엄격한 단속

을 주문하고 있음에도 실제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가 학생들의 안전과

주민들의 생계유지가 충돌하는 경우 확고하게 학생들의 안전에 행정력을 투입하지 못하

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교통안전 전문가들의 견해와 같이 교통법규 위반에 대

한 엄격한 단속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통학로 교통사고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보차분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물

리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함에도 다른 예산과 비교하여

우선순위에 밀려 제대로 예산투자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안전예산은 별도로 확보

구 분 발생원인 개선방안

학교 내

교통사고

교통사고 처리 사각지대

발생

학교 내 교통사고가 어린이보호구역에 포함되도록 도로교통법

제12조 및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3조 개정 추진

학교 자체 보차분리 공

사시 2차사고 위험 노출

보차분리 공사는 교육청에서 전문적인 기술 검토를 통하여 실시

하는 방안 추진

보차분리 설계 미흡학교 설계 시 학교 내에서 원천적으로 보행자와 차량이 분리되

도록 학교안전관리기준 개정

교통여건 개선 예산확보

미흡

지속가능한 안전정책이 되도록 안전예산에 대해서는 일반예산과

분리하여 확보하도록 예산회계법 개정


되도록 관계규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어린이보호구역의 신청권이 학교에 있음에도 일부 학교의 경우 학구와 어린이

보호구역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어린이보호구역 관리에 대한 책무성이 미흡해지는 경우

가 있는데, 학교관리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통하여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책무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학교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적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경우 운동장이 사도로 간주되어 도로교통법

의 적용을 받지 않는 법적인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둘째,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보행자와 차도를 엄격히

분리할 필요가 있으며, 보차분리에 따른 설계 및 공사의 경우 학교 자체 해결보다는 전

문성이 있는 교육청 등에서 실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셋째, 학교 내 교통안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투입과 업무당자들

의 실천의지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학교 안팎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원인과 개선방안을 탐색하기 위하여

사고 관계자 및 해당분야 전문가 등에 대하여 질적 연구를 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향후 학생들에 대한 면담조사를 통하여 이용자 중심 교통안전 정책 개선방안에 대한 연

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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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Qualitative Study on the Causes and Improvement

of Traffic Accidents as a School Safety Accident

-Focusing on School Zone and Traffic Accidents in School-

Park, Sang-Keun(Seoul Metropolitan Office of Education)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look into the causes of traffic accidents in school

zone and in school, and thereby to propose improvement. To achieve that, this

researcher had in-depth interviews with those concerned with accidents and experts. As

a result, it was found that it important to improve not only physical environments like

traffic safety facilities, but social elements (e.g., safety activity system, regulations, laws).

The result of this study is as follows:

First, in the case of traffic accident occurring in school zone, although there is a

difference in limited speed between school zone and main road, the issue has yet to

be improved institutionally. In the case of traffic accident in school, there are still

blind spots in terms of Road Traffic Act, there is a lack of legislative efforts to solve

the problem actively.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make improvements.

Secondly, experts called for strict crackdowns to reduce traffic accidents in school

zone, but the crackdowns are not executed well. That is because realistically

administrative action is not applied firmly for students' safety when resident's

maintenance of livelihood is in conflict with students' safety. As viewed by experts

on traffic safety, it is necessary to execute strict crackdowns.

Thirdly, to reduce traffic accidents in and out of school, it is necessary to make

separation of pedestrian and vehicle. To do that, a lot of budget is required to be

invested. However, such a plan for safety is pushed back on the investment priority

list, and a proper budget is not provided. Therefore, it is needed to improve

relevant rules to secure safety budget separately.

[Key words] school zone, traffic accidents in school, causes of traffic accidents

qualitative case study

학교안전사고로서의 교통사고 발생원인 및 개선방안에 관한 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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