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산업 패러다임 전환 고민해 보자 조달제품 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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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020년 2월 29일 토요일 제474호 오피니언 자동차 산업분야에서는 안전·편의에 대한 소비자 의 요구가 증가하고 차량 운용의 효율성 증대 및 교통사고 저감 필요성이 확산되면서 모빌리티 패 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 임 전환의 키워드는 친환경, 공유경제, 온디맨드, 연결성, 자율주행 등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는 모빌리티 산업이 제조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 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 자율주행 차량 및 택시, 무인 운전 모노 레일 등의 개인 대중교통 시스템, 전동 휠, 전동 스쿠터, 전기 자전거 등의 소형 개인 교통수단과 플라윙 카, 수송용 드론 등까지 다양한 첨단 모빌 리티 수단이 실현되고 있다. 첨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교통· 물류 데이터의 생성 및 교환을 통해 모빌리티 비 즈니스를 형성하고 있고 그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은 기술 발전의 특성에 있어서 농 기계 산업과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농업 인구의 고령화, 여성화에 따라 농기계의 안전성, 편의성 증대가 요구되고 있고, 농기계의 가격대비 제한적인 사용 일수로 인해 효율적인 운용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공기 오염 저감을 위해 기존 디젤엔진을 친환경 엔진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농 기계의 임대사업은 공유경제의 서비스 형태로 발 전하고 있다. 최근 연결 기술이 발전하면서 농경 지, 작물, 농기계가 초연결된 커넥티드 팜이 새로 운 농업 모델로 제시되고 있으며, 자율주행 농기계 와 드론은 농업생산의 핵심 장비로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이 제조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변해가듯이 농기계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고 민해 보았으면 한다. 미래 농업의 비즈니스는 소비에 기반한 수요자 중심의 농업, 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농업,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사회적 농업 분야에서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 다. 이러한 미래 농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 록 농기계의 범위와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농기계의 역할을 농작업을 위한 장비에 제한 하기 보다는 데이터 생성의 핵심 플랫폼, 생산 과 유통·소비를 연결하는 매개체, 농업의 사회 적 가치 창출을 위한 핵심 도구로 확대했으면 한 다. 이러한 역할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 의 다양한 농기계를 구상하고 창의적인 활용 분 야를 발굴하여 농기계산업이 농업생산 중심에 서 농업 서비스 분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지금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의 발길을 꽁꽁 묶고 있다. 확진 감염자가 극장을 갔다는 소 식에 영화관에 사람이 없고, 백화점이 며칠간 문을 닫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다 보니 예 식장과 장례식장에도 사람이 줄었다고 한다. 중국 우한에 갇힌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SNS만 하고 있고, 한 젊은 중국인 의사 는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알아차리고 SNS에 공유하다 공안의 감시에 걸려 아무 말도 못 하다 병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 진다. 독감이나 바이러스는 어디서 제일 먼저 알아차 릴까? 중국 의사일까, 아니면 공안일까. 의사일 수 도 SNS를 감시하는 공안일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은 SNS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 는 곳이다. 중국 우한시 보건위원회가 각 병원에 이상 폐렴 환자 사례보고서를 내도록 지시한 날짜가 작년 12 월 30일이었다. 그런데 중국과 태평양 건너 떨어 진 캐나다의 블루닷이라는 회사는 12월 31일에 검 색과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해 12개국 공공의료기관과 항공사에 전염병 발병 및 전파경 로를 예측한 자료를 보냈다. 어떻게 이런 자료가 가능할까. 사람들은 주변 에서 독감이 돌거나 위험해지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즉, 독감이나 폐렴이라 는 검색어가 어느 지역에서 급속히 증가하기 시 작한다. 블루닷은 SNS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연관되 는 각종 WHO 자료, 항공 경로, 이동자 추이 자료 등을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거의 정확한 예측을 한다. 그만큼 SNS 데이터가 중요하다. 한국에서 도 확진자가 나오면 카드 사용 내역, 스마트폰 위 치 정보 등을 종합해 동선과 주변에 있던 사람을 찾아낸다. 지금은 비밀이 없는 시대이다. 내가 몇 시에 일 어나고,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고, 누구와 만났는 지 본인에게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만나서 이야 기하기보다 카톡으로 주로 하다 보니 오간 대화 내 용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부 정치가들은 추적이 불가능한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네이버 같은 바이두가 있고, 짧은 문장의 블로그 웨이보와 카톡 같은 위챗을 많 이 사용한다. 물론 구글은 차단되어 있고 한국의 카톡도 거의 안 된다. 중국은 모든 SNS를 공안이 검색하는데, 단순히 키워드로 검색해 찾아내던 것 을 인공지능의 발달로 단어와 단어의 연결, 문장의 구조까지 분석해서 찾아낸다고 한다. SNS는 우리의 속마음이 잘 들어나므로 그 데이 터를 유용하게 사용하면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전 염병도 예방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쓰면 개인의 자유까지 억압할 수 있다. 농기계산업 패러다임 전환 고민해 보자 코로나바이러스와 SNS 전남대 지역·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 센터장 IT강사 겸 SNS매니저 / 전 국제종합기계(주) 대표 사 설 조달제품 단가 현실화를 정부의 조달창구를 이용하고 있는 농기계 메이커들의 불만 이 거세다. 조달단가의 불합리 와 구매기관인 지자체의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과도한 의 존, 이로 인한 왜곡된 시장 형성 등 때문이다. 임대사업 주산지 일관기계화사업 등으로 농기계 를 구입해야 하는 지자체 입장 에서는 시장에 비해 가격이 월 등히 저렴한 나라장터를 이용하 지 않을 까닭이 없다. 특히 조달 물품은 엄정한 검증을 거친만큼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의심할 여 지가 없을 뿐 아니라 지방의회나 감사원 등 행정 사무감사에서의 지적을 피해갈 수 있는 안전장치 가 사실상 마련돼있다는 점도 선 호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시스템의 고도화 로 절차가 간소화되고 간편하여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 역 시 강점이 아닐 수 없다. 어떻든 지자체의 조달물품 구입을 탓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이로 인한 조달청 나라 장터로의 쏠림현상이다. 농기계 시장의 장기침체가 전혀 호전 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 운데 농가 경제사정의 악화 등 으로 수요감소가 지속됨으로써 경영난의 심화로 고통받고 있는 농기계업계는 과당 출혈경쟁도 한계에 이르러 지푸라기라도 잡 아야 할 극한의 위기 상황에 놓 여 있다. 따라서 너도나도 나라 장터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비 록 조달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지 만 이마저 하지 않고서는 명맥 을 이을 수 없을만큼 상황이 긴 박한 탓이다. 조달청과 조달계약을 할경우 그 절차가 까다롭기 이를데 없다. 그럼에도 여기에 매달리는 것은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이르렀음 을 방증하는 것이다. 우선 계약이 행사항을 명기한 ‘가격자료 제출 서’를 내야 한다. 제반규제는 물 론 붙임자료로 가격 총괄표, 규격 별 거래내역을 비롯하여 매출원 장 사본(동기간에 대한 전체 거래 내역), 세금계산서 사본, 계약서 사본, 거래명세서 사본, 원가계산 서, 공표가격표 또는 카탈로그 가 격표 등 가격증빙자료까지 첨부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중가격보 다 월등히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토록 함으로써 계약당사자를 옥죄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농기계업계는 마케팅· 물류·사후관리등에 적잖은 부대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농기계유 통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 을 뿐 아니라 원자재·인건비등 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10 년전에 계약한 제품에 대해 아직 껏 한번도 가격인상을 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 온다. 특히 조달청의 단가책정이 판매가격 부풀리기, 조달용 제품 의 양산, 이중가격 형성 등으로 농기계시장을 교란하는 부작용 이 나타나고 있고 불만이 고조되 고 있다. 조달청은 정책과제를 활력과 상생협력이 함께하는 조달시장 조성, 조달시장의 투명·공정성 제 고 등에 두고 있다. 따라서 조달기 업의 입찰·계약 행정부담완화를 추진하고 경영상태 평가 완화, 납 품실적 안정기간 확대 등 부담 경 감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아울 러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달거래 와 입찰심사·평가,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 등을 통해 조달 시장의 투명·공정성을 높여나가 기로 했다. 또한 효율적이고 체계 적인 종합쇼핑몰 관리 강화를 위 해 안전·소비자 선호를 반영하여 무분별한 쇼핑몰등록을 차단토 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국민의 안전·생명 관련 제품에 대해서는 자격 사전심사를 강화한다는 계 획이다. 차제에 농기계가격에 대한 성찰 을 촉구한다. 이경환 칼럼 남영준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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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농기계산업 패러다임 전환 고민해 보자 조달제품 단가 현실화를pdf.kamnews.co.kr/474/47415.pdf · 교통사고 저감 필요성이 확산되면서 모빌리티

15

2020년 2월 29일 토요일

제474호

오피니언

자동차 산업분야에서는 안전·편의에 대한 소비자

의 요구가 증가하고 차량 운용의 효율성 증대 및

교통사고 저감 필요성이 확산되면서 모빌리티 패

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

임 전환의 키워드는 친환경, 공유경제, 온디맨드,

연결성, 자율주행 등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는

모빌리티 산업이 제조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

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 자율주행 차량 및 택시, 무인 운전 모노

레일 등의 개인 대중교통 시스템, 전동 휠, 전동

스쿠터, 전기 자전거 등의 소형 개인 교통수단과

플라윙 카, 수송용 드론 등까지 다양한 첨단 모빌

리티 수단이 실현되고 있다. 첨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교통·

물류 데이터의 생성 및 교환을 통해 모빌리티 비

즈니스를 형성하고 있고 그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은 기술 발전의 특성에 있어서 농

기계 산업과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농업

인구의 고령화, 여성화에 따라 농기계의 안전성,

편의성 증대가 요구되고 있고, 농기계의 가격대비

제한적인 사용 일수로 인해 효율적인 운용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공기 오염 저감을 위해 기존

디젤엔진을 친환경 엔진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농

기계의 임대사업은 공유경제의 서비스 형태로 발

전하고 있다. 최근 연결 기술이 발전하면서 농경

지, 작물, 농기계가 초연결된 커넥티드 팜이 새로

운 농업 모델로 제시되고 있으며, 자율주행 농기계

와 드론은 농업생산의 핵심 장비로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이 제조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변해가듯이 농기계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고

민해 보았으면 한다. 미래 농업의 비즈니스는

소비에 기반한 수요자 중심의 농업, 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농업,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사회적 농업 분야에서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

다. 이러한 미래 농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

록 농기계의 범위와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농기계의 역할을 농작업을 위한 장비에 제한

하기 보다는 데이터 생성의 핵심 플랫폼, 생산

과 유통·소비를 연결하는 매개체, 농업의 사회

적 가치 창출을 위한 핵심 도구로 확대했으면 한

다. 이러한 역할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

의 다양한 농기계를 구상하고 창의적인 활용 분

야를 발굴하여 농기계산업이 농업생산 중심에

서 농업 서비스 분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지금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의 발길을

꽁꽁 묶고 있다. 확진 감염자가 극장을 갔다는 소

식에 영화관에 사람이 없고, 백화점이 며칠간 문을

닫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다 보니 예

식장과 장례식장에도 사람이 줄었다고 한다.

중국 우한에 갇힌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SNS만 하고 있고, 한 젊은 중국인 의사

는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알아차리고

SNS에 공유하다 공안의 감시에 걸려 아무 말도

못 하다 병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

진다.

독감이나 바이러스는 어디서 제일 먼저 알아차

릴까? 중국 의사일까, 아니면 공안일까. 의사일 수

도 SNS를 감시하는 공안일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은 SNS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

는 곳이다.

중국 우한시 보건위원회가 각 병원에 이상 폐렴

환자 사례보고서를 내도록 지시한 날짜가 작년 12

월 30일이었다. 그런데 중국과 태평양 건너 떨어

진 캐나다의 블루닷이라는 회사는 12월 31일에 검

색과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해 12개국

공공의료기관과 항공사에 전염병 발병 및 전파경

로를 예측한 자료를 보냈다.

어떻게 이런 자료가 가능할까. 사람들은 주변

에서 독감이 돌거나 위험해지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즉, 독감이나 폐렴이라

는 검색어가 어느 지역에서 급속히 증가하기 시

작한다.

블루닷은 SNS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연관되

는 각종 WHO 자료, 항공 경로, 이동자 추이 자료

등을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거의 정확한 예측을

한다. 그만큼 SNS 데이터가 중요하다. 한국에서

도 확진자가 나오면 카드 사용 내역, 스마트폰 위

치 정보 등을 종합해 동선과 주변에 있던 사람을

찾아낸다.

지금은 비밀이 없는 시대이다. 내가 몇 시에 일

어나고,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고, 누구와 만났는

지 본인에게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만나서 이야

기하기보다 카톡으로 주로 하다 보니 오간 대화 내

용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부 정치가들은 추적이

불가능한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네이버 같은 바이두가 있고,

짧은 문장의 블로그 웨이보와 카톡 같은 위챗을 많

이 사용한다. 물론 구글은 차단되어 있고 한국의

카톡도 거의 안 된다. 중국은 모든 SNS를 공안이

검색하는데, 단순히 키워드로 검색해 찾아내던 것

을 인공지능의 발달로 단어와 단어의 연결, 문장의

구조까지 분석해서 찾아낸다고 한다.

SNS는 우리의 속마음이 잘 들어나므로 그 데이

터를 유용하게 사용하면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전

염병도 예방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쓰면 개인의

자유까지 억압할 수 있다.

농기계산업 패러다임 전환 고민해 보자

코로나바이러스와 SNS

전남대 지역·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 센터장

IT강사 겸 SNS매니저 / 전 국제종합기계(주) 대표

사 설

조달제품 단가 현실화를

정부의 조달창구를 이용하고

있는 농기계 메이커들의 불만

이 거세다. 조달단가의 불합리

와 구매기관인 지자체의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과도한 의

존, 이로 인한 왜곡된 시장 형성

등 때문이다. 임대사업 주산지

일관기계화사업 등으로 농기계

를 구입해야 하는 지자체 입장

에서는 시장에 비해 가격이 월

등히 저렴한 나라장터를 이용하

지 않을 까닭이 없다. 특히 조달

물품은 엄정한 검증을 거친만큼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의심할 여

지가 없을 뿐 아니라 지방의회나

감사원 등 행정 사무감사에서의

지적을 피해갈 수 있는 안전장치

가 사실상 마련돼있다는 점도 선

호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시스템의 고도화

로 절차가 간소화되고 간편하여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 역

시 강점이 아닐 수 없다. 어떻든

지자체의 조달물품 구입을 탓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이로 인한 조달청 나라

장터로의 쏠림현상이다. 농기계

시장의 장기침체가 전혀 호전

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

운데 농가 경제사정의 악화 등

으로 수요감소가 지속됨으로써

경영난의 심화로 고통받고 있는

농기계업계는 과당 출혈경쟁도

한계에 이르러 지푸라기라도 잡

아야 할 극한의 위기 상황에 놓

여 있다. 따라서 너도나도 나라

장터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비

록 조달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지

만 이마저 하지 않고서는 명맥

을 이을 수 없을만큼 상황이 긴

박한 탓이다.

조달청과 조달계약을 할경우

그 절차가 까다롭기 이를데 없다.

그럼에도 여기에 매달리는 것은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이르렀음

을 방증하는 것이다. 우선 계약이

행사항을 명기한 ‘가격자료 제출

서’를 내야 한다. 제반규제는 물

론 붙임자료로 가격 총괄표, 규격

별 거래내역을 비롯하여 매출원

장 사본(동기간에 대한 전체 거래

내역), 세금계산서 사본, 계약서

사본, 거래명세서 사본, 원가계산

서, 공표가격표 또는 카탈로그 가

격표 등 가격증빙자료까지 첨부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중가격보

다 월등히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토록 함으로써 계약당사자를

옥죄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농기계업계는 마케팅·

물류·사후관리등에 적잖은 부대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농기계유

통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

을 뿐 아니라 원자재·인건비등

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10

년전에 계약한 제품에 대해 아직

껏 한번도 가격인상을 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

온다. 특히 조달청의 단가책정이

판매가격 부풀리기, 조달용 제품

의 양산, 이중가격 형성 등으로

농기계시장을 교란하는 부작용

이 나타나고 있고 불만이 고조되

고 있다.

조달청은 정책과제를 활력과

상생협력이 함께하는 조달시장

조성, 조달시장의 투명·공정성 제

고 등에 두고 있다. 따라서 조달기

업의 입찰·계약 행정부담완화를

추진하고 경영상태 평가 완화, 납

품실적 안정기간 확대 등 부담 경

감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아울

러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달거래

와 입찰심사·평가,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 등을 통해 조달

시장의 투명·공정성을 높여나가

기로 했다. 또한 효율적이고 체계

적인 종합쇼핑몰 관리 강화를 위

해 안전·소비자 선호를 반영하여

무분별한 쇼핑몰등록을 차단토

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국민의

안전·생명 관련 제품에 대해서는

자격 사전심사를 강화한다는 계

획이다.

차제에 농기계가격에 대한 성찰

을 촉구한다.

이경환 칼럼

남영준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