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의 필요성과 핵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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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김태우 교수 | 건양대학교 (전 통일연구원장) 통일교육의 필요성과 핵심적 사안들 분단국인 한국에게 있어 통일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 지 않는다. 통일이란 단순히 통일국가의 외형을 갖추게 되는 법적 통일(de jure unification)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 통일 이후에 남북으로 흩 어진 한민족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완전한 통합을 이루어 정신 적·물질적으로 하나가 되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국내외에서 통일의 기반이 조성되어야 하고, 조성된 통일기반 위에서 법적 통일과 통일이후 통합을 위한 통일준비가 충분히 선행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국민적 합의인데, 이는 통일의 가치 와 비전, 통일의 내용, 통일의 완성도, 통일의 속도 및 과정 등 통일관련 주 요 주제들에 대한 합의된 정론(正論)들이 존재하지 않고 서로 다른 주장들 이 분출된다면 통일을 추진·준비하고 이후를 대비하는 통일주도력을 발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통일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통일의 주요 주제 들에 대한 정론을 제시하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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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김태우 교수 | 건양대학교 (전 통일연구원장)

통일교육의 필요성과 핵심적 사안들

분단국인 한국에게 있어 통일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

지 않는다. 통일이란 단순히 통일국가의 외형을 갖추게 되는 법적 통일(de

jure unification)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 통일 이후에 남북으로 흩

어진 한민족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완전한 통합을 이루어 정신

적·물질적으로 하나가 되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국내외에서 통일의 기반이 조성되어야 하고, 조성된 통일기반 위에서

법적 통일과 통일이후 통합을 위한 통일준비가 충분히 선행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국민적 합의인데, 이는 통일의 가치

와 비전, 통일의 내용, 통일의 완성도, 통일의 속도 및 과정 등 통일관련 주

요 주제들에 대한 합의된 정론(正論)들이 존재하지 않고 서로 다른 주장들

이 분출된다면 통일을 추진·준비하고 이후를 대비하는 통일주도력을 발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통일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통일의 주요 주제

들에 대한 정론을 제시하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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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의 필요성과 핵심적 사안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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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통일주도 역량의 함양과 발휘를 위

한 출발점이다. 그럼에도,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의견은 시기와 상황

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예를 들어, 통일비용 문제가 크게 부

각되면 통일반대 의견이 많아지고 반대로 통일이 가져다 줄 편익이 부각되

면 국민적 통일열망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통일대박론은 통일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통일반대론을 불식하고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는 견인차의 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은 평화대박이자 경제대박이고 동시에 인권대박이다. 북한이 소멸

되고 남북간 무력대결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통일은 평화대박이며, 국내외

의 많은 경제전문기관들이 예상하듯 통일 이후 일정시점이 경과하면 통일

한국이 세계 7위권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점에서 통일은 경제대박임에 틀림

이 없다. 또한, 북한주민이 인권부재의 상황에서 해방되어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되고 한민족 전체가 삶의 원형을 회복한다는 점에서 통일은 인권대박

임에 틀림이 없다. 그 연장선에서 통일대박론은 8천만 인구를 가지고 개방

적 민주주의 비핵 국가로서 그리고 동북아의 균형자(balancer)로서 평화를

중재하고 안정을 선도하는 안정촉진자(stability facilitator)로서 통일한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통일대박론이 통일교육의 주요 부분이 되어야 함은

이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4대 국정기조의 하나로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좀 더 세분화해보면,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은 친통일적 국제환경

조성, 북한의 통일역량 조성, 한국의 통일주도 역량 조성 등 3대 여건이 충

족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친통일적 국제환경이라 함은 한국이 주도하는 ‘자

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이 주변국들과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통일을 위해 미국의 지지와 중국의 불반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

통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평화통일 기반 구축,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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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고 여타 주변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동의가 긴요한 현실을 감안할 때, 친

통일적 국제환경이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중요한 여건임은 매우 자명하다.

북한의 통일역량이라 함은 북한내부에서 변화와 통일을 향한 열망이 축

적되어 분출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독일통일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렇다.

동독국민은 변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을 축적하여 마침내 1989년 11월 베를

린 장벽을 무너뜨렸고 1990년 3월 18일에는 사상최초로 자유총선거를 통해

통일을 공약한 정치세력을 선출함으로써 스스로 통일을 택하는 자결권을

행사했다. 즉, 동독국민은 고심, 판단, 선택 그리고 행동이라는 단계를 거

쳐 자결권을 행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동독의 사회주의 일당독재는 자연스

럽게 청산되었다. 이로서 독일은 통일과정에 있어서 주변국들의 개입을 불

식시킬 수 있는 최대의 명분을 확보한 것이다. 한반도 통일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이 주도하는 통일이라 하더라도 북한주민의 뜻에

반하는 통일을 상정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북한내부에서 통일을 향한 고민

과 판단 그리고 선택과 행동이 분출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통일기반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여건은 한국 스스로의 통일역

량 조성이라 할 수 있다. 북한에서의 통일역량이 성숙하고 친통일적 국제

환경이 조성되었다 하더라도, 한국정부와 국민 그리고 정치권이 통일의 가

치와 비전, 내용, 완성도, 속도 및 과정 등과 관련하여 사분오열되어 있다

면, 그래서 서로 다른 통일방안들이 제시되고 상이한 정책대안들이 주장된

다면, 조성된 통일기회를 통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흘려 보낼 수밖에 없

다. 통일교육은 통일기반 구축을 위해서 3대 여건이 충족되어야 함을 설명

하고 국민적 합의를 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통일주도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최대의 과제는 어떤 통일을 어떻

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일이다. 우선, 통일은 무력사용

의 유무에 따라 무력통일과 평화통일로 나눌 수 있으며, 통일의 내용을 기

준으로 본다면 자유민주주의 통일, 적화통일, 양쪽 체제를 혼합한 중립통

어떤 통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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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의 필요성과 핵심적 사안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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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통일의 완성도를 놓고 본다면 완전통일과 이론

상 완전통일 이전의 중간단계가 될 수 있는 연방제 통일이나 연합제가 있

을 수 있다. 통일의 과정과 속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북한의 변화에 이은 합

의통일과 북한붕괴로 인한 흡수통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이 통일주도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통일 중에서

반드시 추구해야 할 방안을 선택해야 하며, 이를 위한 최상위 지침은 헌법

이다. 헌법 제4조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이 추구할 통일은 무력통일이 될 수 없고, 적

화통일이나 중립통일을 배제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통일의 완성도와 관련해서는 “남북이 하나가 될 수만 있다면 연방제도

나쁘지 않다”는 감성론적 통일관을 가진 국민이 없지 않지만, 여러 가지 이

유에서 적절하지 않다. 첫째, 연방제는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명시한 헌

법에 위배되는 것이며, 둘째 적대적인 두 체제를 하나로 묶은 연방제는 사

례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 북한이 주장해온 연방제는 “1 연방정부, 2 체

제,” 다시 말해, 북한의 수령독재체제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그대

로 두고 연방국가를 수립하자는 것인데, 상호간 제로섬적인 경쟁 속에서

한쪽의 도발을 다른 쪽이 막아내야 하는 상황에서 남과 북의 체제를 공존

시킨다는 발상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셋째,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는 연

방제 통일을 제의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전 주민과 군을 대상으로 “남조선

혁명을 통한 적화통일 전략”을 고취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연방제 통일이

란 한국의 안보장치들을 해제하고 한미동맹을 해체하기 위한 명분, 즉 적

화통일로 가기 위한 중간전략일 수밖에 없다.

통일의 과정과 속도에 관해 우선 유의해야 할 것은 “합의통일은 좋고 흡

수통일은 나쁘다”는 일각의 주장이 상당한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다. 통상 “합의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북한이 인권개선, 민주화, 개혁개방

등을 받아들이면서 안정적인 변화를 지속하다가 어느 때에 이르러 합의에

의해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수용하는 것으로, 이 역시 북한체제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결과에 있어서는 흡수통일일 수밖에 없다. 통상 “흡수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북한의 붕괴에 따라 한국이 북한을 흡수하는 것을

말하며 예상치 않은 시점에 신속하게 진행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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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결과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통일을 의미하기 때문에 헌법에 명시된 통

일방안과 배치되지 않는다. 요컨대, 결과에 있어서는 “합의통일”이든 “흡수

통일”이든 남한체제로의 흡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국이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남북관

계를 악화시키고 소모적인 대결을 증폭시켜 대북정책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인 “상생”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논리가 북한이

붕괴하고 북한주민이 자결권 행사를 통해 한국주도의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희망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지지하는 상황에서도 흡수통일을 기피해야 한다

는 의미로 해석되어서는 곤란하다. 때문에, 이 부분에서의 정론은 “합의통

일을 추구하되 흡수통일에 대해서는 추구하지는 않되 조용히 그러나 철저

하게 대비한다”라는 것이 되어야 한다. 원만한 남북관계를 위해 “흡수”라는

표현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함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이

속뜻까지 오해하도록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통일교육은 이러한 진실을 자

연스럽게 설명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정부에게는 통일 이후의 통합에 대

한 치밀한 준비를 촉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대북정책이란 한국정부가 북한을 향해 펼치는 모든 정책의 총합이며,

주요 목표는 ‘상생’과 ‘북한 변화’로 압축된다. 상생(相生)이라 함은 분단이

불가피한 기간 동안 분단을 평화적으로 관리하여 남북간 무력충돌과 소모

적 대립을 지양하고 화해협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남북의 국민으로 하여금

안심하고 민생에 종사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대북정책의 중요

한 목표가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분단국인 한국에게는 통일이라

는 수퍼골이 있기 때문에 대북정책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지향하는

것도 필요하다.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의 변화가 필수적이며, 때문에 대북

정책에는 ‘북한의 변화’라는 또 하나의 목표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대북정

책 중에서 북한의 변화와 관련한 부분에다가 흡수통일 대비, 통일외교 등

통일과 관련한 여타 정책분야들을 더하면 그것이 통일정책이 된다. 즉, 대

대북정책과 통일정책 그리고 남북상생과 남북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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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의 필요성과 핵심적 사안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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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책과 통일정책은 일정부분 중복되면서 상호모순적인 요소들을 내포

한다.

정리하면, 한국의 대북정책은 ‘상생’과 ‘북한의 변화’라는 상호 상충적인

두 개의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상생을 위해서는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북한정권을 대화와 협력의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북한정권이 경계하는 인권개선, 민주화, 언론의 자유, 개

혁개방 등을 선도·촉구해야 한다. 때문에 한국에는 상생을 중시하여 북한

정권과의 화해협력을 원하는 세력도 필요하고 변화를 중시하여 북한을 변

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세력도 필요한 것이다. 통일교육은 이런 제반 세

력 간 보혁갈등을 불식하고 상호인정과 협력적 공존이 가능하도록 선도하

는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국민에게는 통일의 그날까지 ‘상생’과 ‘북한의 변

화’라는 상충적인 두 가지의 일을 조화롭게 추진해야 하는 것이 분단국 한

국의 숙명이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

“안보를 강화하면 통일이 후퇴한다” 또는 “안보를 강화하면 상생이 깨진

다”라는 주장도 한국사회의 보혁갈등을 부추기는 역할을 해왔지만, 여기

에도 상당한 왜곡이 내포되어 있다. 국가(nation-state)체제의 출현 이후 근

대사에서 안보적으로 열세인 국가가 우세한 국가를 극복하여 통일을 성취

한 사례는 없다. 독일의 경우도 그렇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

고 11개월 후 통일이 선포될 때까지 50만 명 이상의 동독 주민이 서독으로

탈출했지만, 동독군과 국경수비대는 탈출을 저지하지 않고 침묵했다. 침묵

을 지킨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가장 두드러진 이유로는 서독의 확고한 국

력우위 및 안보우위 상황에서 동독군이 무력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일체의

행동을 포기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이치는 한반도라고 해서 다르

지 않다. 북한이 군사력에 있어 우위에 있는데다 핵무기 등 비대칭 능력을

앞세워 한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믿는 상황에서는 순순히 스스로의 체제를

포기하는 자유민주주의 통일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때문에 이 부분에

안보와 통일 그리고 안보와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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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교육 제5권 제2호 (2015. 12.)

서의 정론은 당연히 “안보는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위한 초석이다”라는 것

이다.

이에 비해 “안보우선 정책은 남북상생을 해친다”라는 주장은 일정부분

설득력을 가진다. 즉, 국방비 증강, 신무기 도입, 억제강화 등의 조치가 남

북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생 분위기

를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은 부분적으로 설득력을 가진다. 그럼에도 유의해

야 할 것은 이 설득력에 명백한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남과 북이 상대방에

대한 일정한 대응능력을 가진 상태에서 어느 일방이 안보를 강화하게 되면

다른 일방이 대응하게 되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음은 전술한 바

와 같지만, 현격한 국력격차를 앞세워 안보적으로 상대방을 압도하게 되면

상대방은 도발과 대결을 포기하고 상생을 택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안보는 항구적 남북상생 구도의 안착을 위한 초

석이다”라는 것이 정론이 되어야 한다. 요컨대, 안보는 북한의 무력도발 억

제와 평화, 안정적인 상생구도 정착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위한 초

석이며, 안보가 무너지면 평화도 상생도 통일도 불가능하며 모든 것이 토

붕와해(土崩瓦解)되고 만다. 통일교육은 이러한 이치를 분명하게 전파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