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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연구 Korean Journal of Educational Research 제49권 제3호, 2011, p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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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paper was supported by the 2010 special research fund of Sogang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Yang, Mikyeong(School of Humanities, Sogang University,

[email protected])

교육학연구

Korean Journal of Educational Research

제49권 제3호, 2011, pp.1-31

Exploring the characteristics of Korean

academic community of education based

on citation analysis

Yang, Mikyeong†

(Sogang University)

< Abstract >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characteristics of Korean academic community of Education

based on citation analysis. Citation analysis is the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analysis of

references in published documents. In this study it is used mainly to identify citer characteristics

and citation practices, and evaluate journal impact. 12,465 references of 305 articles in 8

representative journals published in 2010 are investigated. According to the citation analysis

results, the cognitive and social communication of academic association members is considerably

restricted. There are very few citations between the articles of different journals. This study

reveals that the root of the problem lies in the fact that the conventional studies of education

heavily relied upon confused and distorted concept of education, which is the so-called

interdisciplinary studies of schooling. It is emphasized that we should stop borrowing concepts and

theories from other disciplines such as philosophy, psychology, sociology, administration, and

technology, etc., and we shall make a surer and faster progress when we devote ourselves to

finding out the endogenous conceptual framework of education.

Key words: citation analysis, academic community, academic association,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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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연구는 서강대학교 2010학년도 특별 연구비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음.

†교신저자 : 양미경(서강대학교 문학부, [email protected])

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양미경(서강대학교)†

< 요 약 >

본 연구는 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을 탐색하고자 하는 목적

으로 수행되었다. 연구를 위해 한국교육학회와 그 산하 분과 학회 중 7개의 학회를 선정하여 총 8개

의 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 학회지의 2010년 발간 논문들의 인용 문헌이 분석되었다. 학회지 인용 분

석을 통해 밝히고자 한 주요 연구 문제는 첫째, 국내 문헌 활용도, 둘째, 논문당 인용 문헌 수, 셋째,

교육학 분과학회 간 관심의 공유 및 소통 정도, 넷째, 교육학 분과학회 내의 소통의 긴밀성 및 연구

의존도 등이다. 분석결과, 첫째, 8개 학회지의 국내 문헌 인용 비율은 평균 42.6%이며, 『교육행정학

연구』,『교육과정연구』,『교육사회학연구』등 우리나라의 학교 정책이나 쟁점을 중심으로 한 연구들

이 많은 학회지의 경우 국내 문헌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둘째, 교육학 연구 논문당 인용 문헌

수는 평균 41.3편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러한 인용 문헌 수는 잠재적 인용치에 대한 의미있는 예측치로

서, 학문 간 인용지수를 정당하게 비교하기 위한 기초 자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자체

학회지를 인용한 회수가 타 분과 학회지를 인용한 회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고, 타 분과의 학회지

는 거의 인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각 학회지는 자체 학회지의 연구자에 의해서 주로

활용이 되고 다른 학회지의 연구자에 의해서는 지극히 제한적으로 활용되지만, 정작 각 학회지의 연

구자들은 자체 학술지로부터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는 세분화된 분과학회들 상호 간에는 물론, 분과학회 내에서조차 관심의 공유와 소통, 상호

인정 등이 충분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학문 중심의 학회 조직 방식 및 학회지 발간의 한계

를 인식하고 교육학의 새로운 학문적 구조를 모색할 필요가 있음이 제안되었다.

주제어: 인용분석, 학문공동체, 학회,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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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3

Ⅰ. 서론

학문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 있어서 학문공동체는 중핵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의 문제의식,

개념, 방법 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전문적인 연합체를 만들어 교류하고 토론하며 동의

를 얻어 나간다. 아울러 입문자에게 그 전통을 지도하고 전수하는 과정을 통해 분과학문의 발

전과 확장을 꾀해 간다고 하겠다. 학문은 학자들의 창조적인 활동의 소산이라고 볼 수 있으나,

학자 자신의 개인적 역량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더 큰 규모의 요인들과 연관되어 있다. 학문에

서 그토록 중요하게 인식되는 보편성이나 객관성의 요건도 사실상 학자 개인이 아니라 학문공

동체의 수준에서 논의될 수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학문공동체가 갖추어야 할 특성과 관련하여 학자들은 다양한 견해를 제시해왔다.

Polanyi(1964/ 1990)는 실재와 진리에 대한 선험적인 의무, 권위의 통제 하에서의 개인적인 창

의성의 발휘 등을 강조하였다. 저명한 지식사회학자인 Merton(1973)은 보편성, 공유성, 무사공

정성, 조직화된 회의주의 등을 불가결한 조건으로 제시하였고, 장상호(1993)는 진리에 대한 열

정, 비학문적 요소의 종속성, 창조적인 분위기, 자유로운 정보교환, 치열한 지적 경합, 교육의

활성화 등을 제안한 바 있다. 특정 학문의 학문공동체가 이와 같은 특성을 많이 가질수록 그

학문은 내실있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학문공동체가 이론적인 개념이라면, 분과학문별 학회나 대학의 학과 등은 각각의 서

로 다른 학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제도적 개념이며, 그 경계나 조직

등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역사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양미경, 2009). 실제로 방대

한 조직과 회원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 수많은 공식적 학회는 ‘학문의 발전’이라는 중핵적인

목적과 기능 이외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능을 적지 않게 수행하고 있다. 한번 제도화되면

재생산의 정규패턴을 형성하게 되고, 그것은 곧 각 집단의 이해관계를 보호하고 유지시키는 역

할을 한다. 주도권 다툼과 연계된 분파작용은 때로 건전한 학문의 발전에 장애물이 되는 경우

도 있다.

1953년 4월 피난지 부산에서 47명의 회원으로 창립된 한국교육학회는 2011년 현재, 19개의

분과학회와 10개의 지회를 중심으로, 31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한국교육학회, 2011). 회

원 수의 증가뿐만 아니라, 각 분과학회별로 연 2-4회씩 발간되는 학회지를 통해 매 해 수백편

의 논문이 발간되고 있으며, 해마다 각종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제도적 학회를 중

심으로 무수히 쏟아지는 연구물과 행사를 통해 교육학이라는 학문의 존재와 발전상을 공식적으

로 확인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발전에 대한 지표와는 달리, 수천 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어떠한 네트

워크를 통해 어떠한 특성의 정보를 습득하고 교류하는지, 교육학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을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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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비중으로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기존에 형성

된 분과학회 구분 방식의 타당성과 효과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도

찾아보기 어렵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학회의 형성이나 구분 방식은 존재론적이고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산물이다. 만일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거나 부적절한 방식

으로 구분되어 있다면, 60년의 역사에 걸맞은 성숙한 안목으로 새로운 방향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본 연구에서는 학회지 인용 분석 방법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인용은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논거를 확립하기 위해

선행연구의 결과를 승인, 혹은 응용하거나 부정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연구자의 논리적 정당성

과 타당성을 획득하고 설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후속 연구자의 잠재적 인용이라는

인용의 순환적 의미까지도 전제하는 것으로 확대하여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연구자의

인용행위는 정태적 과정이라기보다는 사회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지식을 생산, 재생산하고 유통

하는 역동적 과정으로 파악될 필요가 있다.

연구주제들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 주로 인지적인 관계망을 포착하는 것에 그친다면, 인

용 분석은 인지적인 관계망에 더해 사회적인 관계망을 복합적으로 드러내는 경험적 지표라는

의의가 있다. 즉 연구자들이 연구를 하면서 실제로 어떤 문헌을 참고하고 활용하는가의 문제는

개인 및 집단 간의 관계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연구 문제의식이 학회지별

영향력의 평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회지를 통해 학문공동체의 특성을 추론해보고자 한 것이

었기 때문에 인용 지수의 산출보다는 인용의 행태적 특성에 관심을 두었다. 즉 어떤 학회지의

논문이 어떤 특성의 자료를 인용했는가를 분석하여 정보의 습득 및 교류 체계를 탐색하고자 하

였다.

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해 본 연구에서 밝히고자 하는 주요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학 학문공동체는 연구를 위해 국내 문헌을 어느 정도 활용하고 있는가?

둘째, 교육학 연구 논문당 인용 문헌 수는 몇 편인가?

셋째, 교육학 분과학회 간 관심의 공유 및 소통 정도는 어떠한가?

넷째, 교육학 분과학회 내의 소통의 긴밀성 및 연구 의존도는 어떠한가?

본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가 지닌 관심의 공유 및 소통 체계의 특성을

경험적으로 확인함으로써 교육학의 본질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지향점을 모색할 수 있

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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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5

Ⅱ. 이론적 배경

1. 학문공동체의 성격과 인용의 의의

학자들은 진리의 추구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하지만, 경쟁을 위해 다른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이용하는 협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어떤 관점이

살아남으려면 그것은 다른 학자들에 의해 인정받고 복제되고 응용되어야 한다. 학문공동체로부

터 지지를 얻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의 연구가 선행 연구에 견고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

는 것이다.

인용되는 선행연구가 없는 논의는 우선권과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독단적이고 근거가 없는 논리라는 비판에 노출된다. 연구자는 현명한 인용행위를 통해 독창성

권리와 지지 근거의 제시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인정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의 연구를 먼저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양자가 동시에 정당화되는 것은 일종의 ‘학문의 황

금률’이라고 지칭되기도 한다(Small, 2004). 학문계가 지닌 이러한 '자기 준거적(self-

referential)' 특징은 동료 평가이외에, 비평가나 일반 대중에 의한 외부적 정당화에 보다 많이

의존하는 예술, 음악, 문학 세계에서의 성취(Crane, 1976)와는 다른 특성이라고 하겠다.

공식적인 인용 행위는 현재의 연구를 선행연구와 관련지어주는 지적 연결을 통해, 동료 연

구자의 업적에 대한 승인(Merton, 1973), 지적 재산권과 선취권의 인정(Kaplan, 1965), 지적 부

채를 갚는 행위(Gilbert, 1977) 등의 사회학적 의의를 지니고 있음이 강조되어 왔다.

Merton(1973: 303)은 “만일 내가 더 멀리까지 보았다면, 그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선 상태로 그

렇게 본 것이다”라는 Newton의 말을 인용하면서 ‘전임자들이 남긴 지식의 유산에 많은 은혜를

입었음을 인정하는’ 과학자들의 관행을 겸손의 표시로 간주한다.

선택과정에 의거하는 진화론적 설명 방식으로 과학의 발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분석한

Hull(1988/2008)은 과학은 본래 사회적 과정이며, 연구 집단들은 협동을 통해 연결되어 있는 역

사적 실재들임을 강조한다. 다음 그의 지적은 학문의 발전에서 인용 행위가 가지는 의의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연구집단은 ‘딤1)’으로 기능한다. 관념은 형질로 기능한다. 선택은 과학자들이 다

1) ‘딤(deme)'이란 원래 그리스 행정 시구를 일컫는 말인데, 생물학에서는 유전적으로 분화된 소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하나의 생물종의 최소 교배단위를 말한다. 학문공동체는 이음매 없는 전체가 아니라 서

로 포개지고 중첩되는 비공식 집단들로 나뉘는데, 이것을 Hull(1988/2008: 80)은 ‘학문의 딤식(demic)

구조’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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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과학자들의 관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최상의 경우 적절한 인용과 함

께 나타난다. 어떤 특정 관념의 ‘성공’은 미래의 어떤 시간에 나타나는 그 관념의

‘사본’ 수로 간주될 수 있다. 또 어떤 특정 과학자나 소연구집단의 ‘성공’은 가계에

관계된 그 ‘자손’의 수로 간주될 수 있다(Hull, 1988/2008: 33).

후속 세대에 의한 승인과 응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학문의 발전은 불가능할 것이다. 어

떤 학자의 견해가 이론적으로 아무리 훌륭하다고 할지라도 아무도 인정하고 활용하지 않을 때

그 견해는 학문의 세계에서 의미를 상실한다. 잠시 진척을 보이다가 소멸된 종의 화석들만큼이

나 굳어서 학문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문헌으로 스러지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학자들의

인용 행위는 어떤 관념을 역사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할지, 아니면 ‘진가를 인정받지 못한 기인’

이 남긴 굳은 화석으로 간주되게 할지를 좌우할 만큼의 상당한 의미를 지닌 셈이다.

어떤 유망한 관념이 처할 수 있는 최대의 위험은 그 제안이 무시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

자들은 아무리 혁신적인 사상이라 하더라도 자신들의 연구와 분명한 관계가 없으면 특별히 주

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묵살하는 것으로 자신의 입지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혁신적인 학자들은 그러한 무관심에 마주치게 되면 극도

의 좌절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Cole & Cole(1972: 372)은 대부분의 과학자가 과학에 투신한

과정 동안에 거의 산출한 것이 없으며, 다른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한 연구를 산출한 사람은 이

보다 훨씬 더 적었다고 보고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진보의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도 과학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인용의 세계에서도 ‘Matthew Effect'(Merton, 1968, Small, 2004: 74에서 재인용)라고

통칭되는 일종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존재함이 지적된다. 어쩌다 어떤 연구가 한번 인용되

면 다른 저자가 그것을 인용할 가능성을 낳고, 그것은 일종의 전문가의 추천과 같은 기능을 하

게 되어 점차 문헌 간에 상징적인 빈부의 격차를 크게 한다. 또한 어떤 문헌을 인용할 것인지

의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 요소는 선행연구가 지닌 우선권과 독창성이어야 하지만,

보다 심층적인 수준에서는 당대의 지배적인 지식과의 일치도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

적하면서 ‘Matthew Effect'가 가져올 편향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Small, 2004)도 주목할 필

요가 있다.

2. 인용 동기의 다양성과 복합성

학자들이 자신의 연구의 기초가 된 모든 문헌을 다 인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특정

문헌을 인용하는 것은 모종의 선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용 행위는 선행 연구 업적에

대한 승인, 인정, 예의 등과 같이 단지 선행자에 대한 도리를 다 하려는 동기만 가지고 행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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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7

지는 않는다. 선행연구를 인정함으로써, 자신의 연구에 대한 설득과 합의를 이끌어내고 그 중요

성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학문은 연구자들이 지지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 공로를 교환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인용의 동기와 관련하여 다음 Brooks(1985)의 견해

가 많이 인용되고 있다.

① 최신성(currency scale): 연구자가 주제 분야의 최신 정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자신도 그 분야에서 선구자로 간주되기를 바라는 이유에서 최신의 동향을 인용함.

② 부정적 평가(negative credit): 다른 학자들의 논문을 비평, 수정, 부인, 반박하기 위해 인용

함.

③ 조작적 정보(operational information): 수학적 혹은 물리적 방법, 결과, 결론들을 다른 문헌

에서 빌어와 자신의 논문의 바탕이 되는 개념이나 이론으로 사용하기 위해 인용함.

④ 설득력 확보(persuasiveness): 자신의 연구방법이나 결과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수

단으로 인용함.

⑤ 긍정적 평가(positive credit): 그 분야의 선구자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혹은 선행

논문의 가치를 인증하거나 명성을 부여하기 위해 인용함.

⑥ 독자 관심 촉구(reader alert): 주제 분야의 기초가 되는 문헌이나 새로운 연구, 배포가 잘

되지 않았거나 인용이 잘 되지 않은 문헌들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인용함.

⑦ 사회적 합의(social consensus): 다른 학자들이 인용을 하였기 때문에, 즉 남이 알고 있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인용함.

Brooks(1985)는 이러한 여러 동기 중에서 설득력을 확보하기 위한 동기가 가장 강하고, 부

정적인 평가나 사회적 합의의 동기는 비교적 약한 것으로 지적하였다.

Bonzi & Snyder(1991)는 연구의 토대인 선행 연구의 표시, 중요한 연구를 알고 있음의 표

시, 선행 연구의 비판이나 교정, 접근의 용이성 등 인용 동기를 14가지로 구분하고,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스스로를 인용했을 때와 다른 학자를 인용했을 때의 실제 동기를

보고하게 한 결과, 양자의 경우에 큰 동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 외, 기능적, 규

범적, 현상학적 관점에서 인용 행위의 동기를 비교 논의한 연구(Cronin, 1998), 인용의 주요 동

기를 실질적 동기(개념적, 방법론적 인용), 설득적 동기(긍정, 응용, 부정적 인용), 형식적 동기

(서지적 인용), 사회적 동기(친분관계, 지식과시적 인용) 등으로 구분한 논의(김갑선, 1999) 등이

있다.

연구자들은 어느 특정 동기에만 의거해서 인용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 연구에 인용

된 여러 문헌들의 인용 동기는 실제로 서로 다르고, 하나의 인용 문헌이라도 여러 동기가 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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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용 동기의 다양성과 복합성은 인용지수가 높은 연구가

곧 학문적 질이 높은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으로 이에 대

해서는 다음 항목에서 부연하기로 하겠다.

3. 인용 분석의 유용성과 한계

가. 인용 분석의 유용성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인용의 동기가 다양하고 복합적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용을

한다는 것은 연구자가 그 인용 문헌에 대한 모종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인용 행위를 통

해 인용한 연구, 인용한 저자, 인용된 연구, 그리고 인용된 저자 간에는 상호 의미 있는 관계가

형성된다(Leydesdorff, 1998). 이들 간의 관련성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노력이 곧 인용 분석이다.

이러한 인용 분석은 다양한 측면에서 유용성을 가지는데, 이를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지식자원의 효용성 평가

인용 정도를 계량화한 지수2)로 나타냄으로써, 특정한 저작이나 연구자 등을 평가하는 기제

로 활용되고 있다. 특정 기간 동안 인용을 가장 많이 받은 ‘최상위 인용지수(most-cited count)’

를 산출하여 최상위 인용 문헌, 최상위 인용 학자, 혹은 최상위 인용 학술지 등이 밝혀질 수 있

다. 또한 오랫동안 계속해서 인용을 많이 받아온 인용고전(citation classic)이나 인용고전학자

등이 포착될 수 있다(이수상, 1999). 다만, 인용 동기의 복합성과, 인용 행위에 따르는 여러 가

지 한계 등으로 인해 인용지수는 연구물의 학문적 수준 자체를 드러낸다기보다는 연구의 효용

가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2) 지식자원의 유통

인용 분석은 누가 얼마나 많은 연구물을 산출하였는가하는 생산성에 대한 정보는 물론, 특

정 학문공동체에서 지식자원이 어떻게 유통되는가에 대해 상당히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

2) 인용지수(빈도)는 개인이나 문헌 혹은 학술지 등이 인용된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본 지수는 총 피

인용 수이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학술지별 영향요인(Impact Factor, IF)은 1973년

ISI(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가 개발한 것으로, 현재의 시점에서 지난 2년간 발표된 특정 학

술지에 수록된 게재 논문들이 받은 총 피인용 수를 발간된 학술지 논문의 수로 나누어 산출된다. 총

피인용 수로 계산할 경우, 수록 논문 수가 많거나 역사가 오래 된 학술지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있게

되는 소규모 학술지나 신생 학술지에 대해서도 공정한 평가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외에 발행년도와 인용년도가 같은 경우를 산출하는 즉시인용지수(immediacy index)와 누적 인용회수

가 절반이 되는 반감기(half-life) 등의 지수도 많이 활용되는 인용지수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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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9

편적이고 광범한 주제를 다루는 경우 여러 학문 영역이나 범주를 가로질러 인용을 하게 되나,

세부적인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논문이 많은 경우 인용의 행태는 특정 범위 내에 국한되게

될 것이다. 이는 특히 본 연구가 주목하고 있는 기능으로서, 학회별 학회지 논문들의 인용에 대

한 분석을 통해 학회 간 소통의 패턴과, 학회 내의 응결력 및 상호의존도 등에 대한 정보를 제

공해 줄 수 있다. 또한 외국 문헌의 인용 정도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국내, 국외 연구의 유통

방식과 상대적 의존도가 포착될 수 있다.

3) 학문공동체 네트워크의 분석

인용의 패턴이나 군집화 등 문헌관계 분석3)을 통해 특정 분야의 원조 학자 혹은 핵심 문

헌 등을 추적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식의 계보와 흥망성쇠, 두각을 나타내는 선두그룹의

연구자, 사제관계 등을 포착해낼 수 있다(김재욱 외, 2007; 임형택, 1992; Allen, 1997). 또한 특

정 영역의 패러다임이나 연구전선의 변화 양상 등을 분석할 수 있는데, 연구전선의 전방에 위

치하고 있는 민감한 주제, 후방에 위치한 덜 민감한 주제, 쇠퇴해버린 주제, 신규로 떠오르는

주제 등에 대한 분석과 묘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친 수많은 인용자들의 복합적인 판단에 의한 객관적이고 거시

적인 큰 관계망을 산출해낸다는 의의를 지닌다.

4) 정책적 활용

인용지수의 산출을 통해 개인, 기관, 국가 등의 연구 업적의 평가나 학술지의 영향력 등을

파악함으로써 각종 정책의 지표로 활용되며, 도서관 및 정보 시스템 운영과 같은 실무적 차원

에도 다각적인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 ISI(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에서 발표하는

SCI(Science Citation Index), SSCI(Social Science Citation Index), A & HCI(Art & Humanity

Citation Index)와 JCR(Journal Citation Reports)이 가장 대표적이며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엄청난 규모의 연구지원금의 배분을 위한 의사결정 및 정당화 과정에서 객관적인

지표가 요구되었고, 수량화된 인용지수는 단순하고 활용이 간편하여,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비용

이 많이 드는 전문가 평가방식보다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Kostoff, 1998). 그러나 연구가 지닌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영향이 단지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 하는 단기적이고 명시적인 측정치

로 포착되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3) 문헌관계 분석은 인용 문헌들 간에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서지적인 관계를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특정

문헌이 복수의 문헌에 의해 인용되었을 경우, 또는 복수의 문헌이 다른 제3의 문헌에 동시에 인용되었

을 경우와 같이 문헌과 문헌이 인용이라는 현상을 통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다. 전자의 경우를 서지결합(bibliographic coupling)현상, 후자의 경우를 저자 동시인용(co-citation)현

상이라고 칭하고, 서지결합 강도, 동시인용 강도 등을 산출하여 문헌 간의 관련성을 포착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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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교육학 연구 제49권 제3호

나. 인용 분석의 한계와 해석상의 유의점

제시한 바와 같이, 인용 분석은 여러 측면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인용 동기의 다

양성과 복합성으로 인한 문제, 인용 지수 산출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 수량적 인용 지수의 의미

해석의 문제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들 문제를 차례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1) 인용 동기의 복합성 및 비순수성으로 인한 문제

첫째, 선행연구가 지닌 허점을 비판하려는 동기에서 부정적으로 인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연구의 근거 및 토대를 제시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인용하는 경우가 차별화되지 못하고 인용 회

수의 견지에서 동일하게 간주되는 지수 산출 방식은 인용 지수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난점으로

작용한다. 즉, 자신의 연구의 독자성과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정적으로 인용된 회

수도 긍정적인 인용과 함께 특정 연구물의 효용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간주되어도 되는가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인용 통계치는 그 연구자가 옳다는 것을 나타내는 회수가 아니라, 학문

적 실천에 미친 공헌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아야 하고, 사소한 것은 무시해 버릴 뿐, 비판의 대

상으로조차 인용하지 않음을 들어 부정적 인용 회수도 의미있는 지수라는 지적(Garfield,1979:

362)은 주목할 만하다.

둘째, 자신의 연구물을 스스로 인용하거나 자신이 속한 학회의 학회지를 인용하는 ‘자기인

용(self citation)의 동기'와 관련된 문제가 많이 지적되어 왔다. 아직까지는 개인별로 몇 편의

연구를 산출했는가에 주목해 온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의 경우 인용지수가 개인 연구자 및

학술지의 영향력 평가에 많이 활용되면서 학문외적인 이유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경계의 지적

들이 많다. Kostoff(1998)는 소속 구성원들의 저작을 서로 규칙적으로 인용해주고 여타의 경쟁

적 접근들은 의도적으로 배제시키는 폐쇄된 ‘인용 클럽(citation clubs)'이 존재함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남을 교묘하게 꾀는 '피리부는 사나이 효과(Pied Piper Effect)'와 학문적 독점을

야기할 수 있음을 비판한다. 아울러 수량적 인용지수는 전문가 집단의 정성적 평가에 종속적으

로 활용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셋째, 관련이 높은 적합한 문헌에 대한 인용을 불가피하게 혹은 의도적으로 누락시키는,

‘인용하지 않은 동기’도 인용 분석의 한계와 관련하여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당 문헌의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원문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 또는 언어나 내용 수준 등의 문제로 이해가 어려운

경우 등은 불가피하게 인용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너무 지대하고 광범한 영향을 받

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지적 유산은 암묵적인 전제로 삼음으로써 명시적으로는 거론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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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11

‘흔적의 삭제(obliteration)’ 현상(Hicks & Potter, 1991)이 지적되기도 한다. 또한 사회적 지위가

낮거나 경쟁적인 위치에 있는 연구자의 문헌일 경우, 또는 표절 등의 악의를 가지고 의도적으

로 의미있는 문헌을 누락시키는 경우 등의 문제도 지적될 수 있다.

넷째, 관련이 높은 문헌을 누락시키는 것과는 반대로, 관련성이 별로 없는 문헌들을 학문외

적인 여러 요인에 의해 인용하는 문제도 지적될 수 있다. 앞서 지적한 바처럼 불건전한 의도에

서 자기인용을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될 것이며, 이외에 충분히 소화되지도 않고 관련이 별

로 없는 유명한 문헌들을 숭배하듯이 인용하는 경우, 또는 재인용임을 밝히지 않고 원문헌을

직접 읽은 것처럼 인용함으로써 지적 허세를 부리는 경우, 사제관계나 친분 등의 이유로 과잉

인용하는 경우 등의 문제이다.

이상에서 제시한 인용 동기의 복합성 및 비순수성 등은 인용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저해하

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대규모의 인용 결과들이 종합되면 개별적으로 작용한 특수한 동기들이

흩어지고 상쇄됨으로써 가장 중요한 ‘연구의 영향력의 표지 기능’을 중심으로 결과가 모아질 것

이라는 Kostoff(1998)의 낙관적인 견해는 주목할 만하다.

2) 인용지수 산출과정상의 문제

첫째, 인용된 문헌들이 각 연구에서 차지한 실질적인 비중의 차이가 산출과정에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한 연구물에서 인용되는 참고문헌의 수는 통상 수십 편에 이르는데, 그 문

헌들이 해당 연구물에 미친 영향이나 의미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핵심 문헌과 형식적인 구색 맞추기 등의 이유로 제시된 문헌 간의 차이가 배제

된 채 동질적으로 간주되는 한계가 있다.

둘째, 공동연구물이 인용될 때, 연구자들 간의 기여의 차이가 고려되지 못하고 동일하게 인

정됨으로 인한 한계가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동연구가 점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연

구진 간의 기여도의 차이가 인용지수의 산출 및 분석의 과정에서 간과되는 문제점도 지적될 수

있다.

셋째, 누구에 의해 인용이 되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산출됨으로 인한 한계가

있다. 예컨대, 어떤 문헌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에 의해 인용이 되는 경우와 가까이에 있는

친분있는 대학원생에 의해 인용되는 경우, 그것은 학술적으로 상당한 의미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산출과정에서는 동등하게 간주된다는 제한점이 있다. 아울러 여러 번 지적되

었던 자기인용의 문제도 인용의 주체에 대한 합리적인 처리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낳는

다. 그 외, 동명이인의 처리 문제, 이름의 표기 방식의 비일관성에 따른 입력이나 인지의 오류

등의 문제도 사소하지만 결코 간과할 수는 없는 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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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교육학 연구 제49권 제3호

3) 수량적 인용지수 해석의 문제

첫째, 인용지수는 특정 연구물의 ‘효용가치’를 드러내주는 것으로, 학문적 업적의 질이나 중

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는 인용 데이터 자체가 가진 한계와 인용 데이터의

종합 과정의 한계가 중첩되어 나타난 문제로서 인용 분석과 관련하여 가장 심각하게 인식되어

야 할 측면이다.

물론 인용고전학자나 최상위 인용 학자들은 일반 연구자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이 지

적되고 있다. Garfield(1998:75)는 일찍이 1965년의 논문에서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평균 수준의

저자들보다 5배의 많은 산출물을 내었고, 평균 30배가 인용되었음을 밝힌 바 있는데, 그 이후의

연구를 통해서, 노벨상 수상자의 95% 이상이 인용고전의 저자이며, 1000명의 최상위 인용자의

50%이상은 미국의 학술원 회원임을 확인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학문공동체로부터 그와

같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하게 높은 정도의 인용을 받은 논문들이 존

재하며, 수량적 인용지수만으로는 그 차이를 변별해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수량적

인용지수는 독립적으로가 아니라, 전문가 집단의 정성적 평가에 부가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

둘째, 아직 기반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선구적, 실험적인 연구들이 그 학문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인용의 회수가 적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Mendel의 위대한 업적이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했던 것에 빗대어 이를 ‘Mendel 신드롬’이라 부르기도 한다(Garfield,

1979: 364). 당대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인 정상과학과 일치된 관점의 연구들은 그만큼 많은 연구

자에 의해 인용될 가능성이 크지만, 문제의식이 희귀하고 도전적인 연구의 경우 인용의 기회가

적을 것이다. 특히 피인용 시기를 단기적으로 설정하는 경우 선구자적 연구의 학문적 가치가

수량적 인용지수에 의해 정당하게 포착되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셋째, 서로 다른 규모와 인용 관행 등을 가진 학문 분야의 인용 지수를 비교하는 데 있어

서 주의가 요청된다. 특정 학문 분야의 인용지수가 해당 분야의 연구자의 수에 의해 결정된다

는 인식은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오해이며, 학문 분야별 전체 연구 인구에 대한 출간 저자

의 비율, 연구 인력에 대한 연구논문의 배포 등 매우 여러 요인과 연관되어 있다는

Garfield(1979:366)의 지적은 이와 관련하여 매우 시사적이다. 그는 이러한 여러 요인들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잠재적 인용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수치는 해당 분야에서의 논문당

참고문헌의 평균 수이며, 그 수치는 연구 인력의 수와 반드시 높은 상관을 보이지 않음을 지적

하였다. Kostoff & Martinez(2005)도 학문간 인용 표준화 문제를 논의하면서 연구에서 인용한

참고 문헌 수가 피인용지수와 모종의 상관이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요컨대, 수량적 인용지수는 연구의 우수성 및 동료 평가와의 상관이 높다(Waltman et al.,

2011)고는 할 수 있으나, 인용률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나 분야별 인용 패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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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13

차이 등은 아직까지 충분히 밝혀지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수량적 인용지수는 연구의 질을

직접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 학문공동체에서 가지는 연구의 ‘유용성’과 ‘관심’의 지표라고 보

는 것이 적절하다고 하겠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해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을 탐색하기 위해, 한국교육학회와 그

산하 분과 학회 중 7개의 학회를 선정하여 총 8개의 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 학회지를 인용 분

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학회의 역사와 대표성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합리적인 상호 비교를

위해 연 4회의 학회지를 정기 발행하는 학회를 선택하였고, 정보의 최신성을 위해 2010년의 발

간물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학회지별 영향력의 평가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학회

지의 논문이 어떤 특성의 자료를 인용했는가를 분석하여 정보의 습득 및 교류 체계를 탐색하고

자 한 것이어서 인용한 논문과 인용된 문헌이 모두 분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용 분석

의 대상은 2010년에 8개 학회지가 발간한 논문 총 305편과, 이들 논문에 의해 인용된 문헌 총

12,465편이다. 학회지별 인용 분석 대상의 문헌 수를 ‘인용한 문헌’과 ‘인용된 문헌’으로 구분하

여 각각의 편 수를 정리하면 다음 <표 1>, <표 2>와 같다.

<표 1> 학회지별 인용 분석 대상 논문 수 (인용 주체)

연도

학회지명 권-호

2010 년계

1 2 3 4

교육학연구 48 7 6 7 7 27

교육철학 284) 11 9 9 11 40

교육과정연구 28 10 9 8 5 32

교육심리연구 24 14 9 13 12 48

교육사회학연구 20 7 6 5 8 26

교육평가연구 23 11 13 8 12 44

교육행정학연구 28 9 14 13 18 54

교육공학연구 26 8 11 7 8 34

계 77 77 70 81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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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교육학 연구 제49권 제3호

<표 2> 학회지별 인용 분석 대상 문헌 수 (인용된 문헌)

연도

학회지명 권-호

2010 년계

1 2 3 4

교육학연구 48 318 264 388 328 1,298

교육철학 28 342 240 274 318 1,174

교육과정연구 28 320 422 294 112 1,148

교육심리연구 24 675 502 754 652 2,583

교육사회학연구 20 329 245 181 466 1,221

교육평가연구 23 352 309 271 401 1,333

교육행정학연구 28 342 657 547 559 2,105

교육공학연구 26 381 556 306 360 1,603

계 3,059 3,195 3,015 3,196 12,465

2. 도구 및 자료처리

주요 연구문제인 국내 문헌 활용도, 논문당 인용 문헌 수, 학회간 관심의 공유 및 소통 정

도, 학회내 소통의 긴밀성 및 연구 의존도 등을 알아보기 위해 활용한 도구와 자료처리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국내 문헌 활용도를 알아보기 위해, 8개 학회지의

2010년도 발간 논문에 의해 인용된 연구물 중 국내 문헌의 비중(%)을 산출하였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인용 회수는 본문이 아니라 참고 문헌에 제시된 문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는 ISI나

한국연구재단 등에서 분석하는 방식과 같다. 즉 본문에 여러 번 인용된 문헌이라도 해당 문헌

의 인용 회수는 1회로 산정된다.

인용된 국내 문헌은 8개 학회지의 논문뿐만 아니라, 타학회지의 논문, 저서, 연구소의 연구

보고서, 학위 논문, 정부 간행물, 웹페이지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외국 문헌을 국문으로 번

역한 경우는 외국 문헌으로 간주하였고, 인용된 웹 페이지는 같은 수의 문헌으로 인정하였다.

둘째, 논문당 인용 문헌 수를 산정하여 여러 학문 간의 수량적 인용지수를 비교하고 해석

4) 교육철학 학회지는 1년 단위로 권 표기가 달라지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2010년의 발간물이 47집-50

집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타 학회와의 발간 역사를 비교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연 단위별 권 표기 방식

으로 산정하여 표기하였다. 아울러 한국교육학회 산하 교육철학 분과의 공식 학회 및 학회지명이 2011

년에 ‘한국교육철학학회’, 『교육철학연구』로 변경되었으나, 연구 분석 대상 연도인 2010년 당시 표기

방식에 따라 ‘교육철학회’, 『교육철학』으로 명기하였다. 이 외에 ‘한국교육철학회’라는 별도의 학회에

서 『敎育哲學』이라는 학회지를 발간하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한국교육학회 산하 공식 학회의 학

회지만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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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15

함에 있어 유용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각 학회지별로 논문에서 인용된 전체 문헌

의 수를 합산하여 제시하였다.

셋째, 학회간 관심의 공유 및 소통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8개 학회지별 논문이 자체 학회

지 및 다른 학회지(8개 학회지로 국한)의 논문을 얼마나 인용하였는지를 학회지별로 산출하였

다. 이러한 수치는 자체 학회 이외에 교육학회내 다른 학회와 어느 정도 관심을 공유하고 상호

얼마나 그 산물을 활용하는지를 드러내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상호 교류 양상을 알아보

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어서 발간의 시기에는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았다.

끝으로, 학회내 소통의 긴밀성 및 연구 의존도를 알아보기 위해, 학회지별 자체 학회지의

인용 비중(%)을 다음 세 측면에서 산출하였다. 8개 학회지 논문들에 의해 인용된 전체 피인용

회수 중 자체 학회지에 의해 인용된 회수의 비중, 학회지별로 인용한 전체 국내문헌 수 대비

자체 학회지 인용의 비중, 그리고 학회지별로 인용한 전체 문헌 수 대비 자체 학회지의 인용

비중 등이다.

Ⅳ. 연구결과 및 해석

1. 국내 문헌 활용도

먼저,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국내 문헌 활용도를 알아보기 위해, 8개 학회지의

2010년도 발간 논문에 의해 인용된 연구물 중 국내 문헌의 비중(%)을 산출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 <표 3>과 같다.

<표 3> 학회지별 국내 문헌 인용 비율(%) (2010년)

학회지명

권호 구분

교육학

연구교육철학

교육과정

연구

교육심리

연구

교육사회

학연구

교육평가

연구

교육행정

학연구

교육공학

연구평균

2010

1 34.0 34.5 48.1 35.7 64.1 37.5 46.2 34.1

2 40.2 47.9 48.6 36.3 39.6 25.6 58.8 36.0

3 22.9 45.3 51.0 41.0 57.5 24.4 70.7 20.3

4 50.6 32.4 75.0 26.7 40.6 57.1 72.3 16.9

평균 36.1 39.2 51.7 35.1 49.2 38.0 63.4 28.3 42.6

<표 3>에서 볼 수 있듯이, 8개 학회지의 국내 문헌 인용 비율은 평균 42.6%이며, 가장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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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교육학 연구 제49권 제3호

은 비율을 보인 학회지는 『교육행정학연구』로서 63.4%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교육과

정연구』가 51.7%, 『교육사회학연구』가 49.2%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문헌 인용 비율이 가

장 낮은 학회지는 『교육공학연구』로 28.3%로 나타났다. 국내 문헌 인용 비율은 국내 학술지

논문, 저서, 정부간행물, 연구소의 보고서, 학위 논문, 웹페이지 등의 활용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으며, 대체로 인용한 학회지의 연구 주제의 성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용 비율이 높게 나타난『교육행정학연구』,『교육과정연구』,『교육사회학연구』에 게재된 논

문들의 경우 대체로, 우리나라의 학교 정책이나 쟁점이 되고 있는 현안 등을 중심으로 한 연구

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국내의 문헌에 대한 활용도가 높았다. 이에 비해 비교적 사회상황과 독

립적인 보편적인 이론을 탐색하고자 한 교육공학이나 교육심리학 등의 분야에서는 국내 문헌의

활용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학회지별 국내 문헌 인용 비율을 통해 각 분야의 국내 문헌 활용도를 판단하는 것

은 무리가 없으나, 우리나라의 학계의 상황에서 그 비율이 어느 정도인 것이 좋은지에 대한 판

단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즉, 각 분과 학회지별 국내 문헌의 인용 비율은 해당 분야에서의 우

리나라 교육학 연구의 자생력을 드러내주는 지표라는 측면에서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 긍정적으

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국내 문헌의 인용 비율이 높은 것은 해당 분과 영역의 연

구 인력이 세계적 수준의 적절한 정보를 활용하는 데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음을 나

타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회지별 국내 문헌 인용 비율의 적절성은 그것만

따로 떼내어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연구 주제의 특성, 인용 문헌의 대표성과

타당성, 해당 분야의 연구인력 및 산출물의 수준 등과 연계하여 그 의미와 가치를 포괄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2. 논문당 인용 문헌 수

인용 분석은 발간된 연구물에 제시된 참고문헌들을 양적인 방법과 질적인 방법을 통해 분

석함으로써 연구 분야의 역사적 추이를 밝히고, 핵심적인 연구들을 식별해내며, 연구자나 기관

의 영향력을 평가할 뿐만 아니라, 인용 주체의 특성을 분석하는 등의 다양한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절에서 살펴 볼 연구 문제인 8개 교육학 학회지의 ‘논문당 인용 문헌 수’는 인용 주체

들의 특성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그 결과는 다음 <표 4>와 같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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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17

<표 4> 학회지별 논문당 인용 문헌 수 평균 (2010년)

학회지명교육학

연구교육철학

교육과정

연구

교육심리

연구

교육사회

연구

교육평가

연구

교육행정

학연구

교육공학

연구평균

인용 문헌 수 48.1 29.4 35.9 53.8 47.0 30.3 39.0 47.1 41.3

<표 4>에 제시된 바와 같이, 8개 교육학 학회지 논문이 인용한 평균 문헌 수는 41.3편으로

집계되었다. 『교육심리연구』의 경우, 평균 53.8편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교육철학의 경우

29.4편으로 평균적으로 가장 적은 수의 문헌을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인용 문헌

수의 편차는 상당히 크게 나타났는데, 많게는 한 논문에서 106편의 문헌이 인용되었고(『교육행

정학연구』의 28권 1호 게재 논문), 적게는 불과 7편의 문헌만을 인용한 경우(『교육철학』의

49집 게재 논문)도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학문 영역에 걸쳐 160만편 이상의 논문을 대상으로, 인용된 참고 문헌

수를 분석5)한 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 예술 및 인문학이 평균 43.1편, 사회과학 35.1편, 생화

학 36.5편, 수학 20.4편으로 나타났고, 에너지 분야 및 공학 분야가 약 14편으로 가장 적은 수의

참고 문헌을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Lancho-Barrnates, Guerrero-Bote, & Moya-Anego ́n,2010). 이러한 수치는 Garfield(1979)의 연구에서 보고한 생화학(평균 30편)과 수학(평균 10편 이

하)의 통계치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어 흥미롭다.

개인연구나 학술지의 영향력 평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여러 학문의

인용지수를 비교 평가하려는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맥락이 서로 다른 여러 학문의 연

구물에 대해 수량적 인용지수만으로 그 효용성을 일괄 비교하는 방법은 여러 측면에서 부적절

함이 지적되어 왔다. 이에 최근 한국연구재단에서는 2011년 5월 한국학술지인용색인(2008년 기

준)을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의약학, 예술체육, 농수해양, 공학, 복합학 등으로 구분하여

분석 결과를 공지한 바 있다. 그 결과, 분야별 평균 인용지수(2년 기준)는 인문학 0.26, 사회과

학 0.44인 것으로 나타났고, 자연과학분야의 국내 학술지의 인용지수는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 2011a)6). 참고로, 본 연구에서 주목한 8개 학회지의 한국연구재단 인용지수를 전

체 영역, 사회과학 영역, 그리고 교육학 영역에 속한 학술지의 인용 지수와 비교한 순위를 추출

하여 정리하면 다음 <표 5>과 같다.

<표 5>의 결과를 볼 때, 『교육사회학연구』를 비롯하여 8개 학회지의 KCI 순위는 교육학

내에서나 사회과학영역에서, 그리고 전체 학문 영역의 학술지와 비교하여 상당히 높은 수준인

5) SCOPUS 데이터베이스 이용, 2007년 발간물 대상으로 분석.

6) 이는 일반적으로 인문사회과학에 비해 자연과학의 인용 문헌 수가 낮은 것과도 관련이 있지만, SCI급

학술지에 게재할 것을 요구하는 국내 자연과학계의 풍토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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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교육학 연구 제49권 제3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서 여러 번 강조되었듯이, 높은 인용지수는 그 자체로 학문적 우수

성을 드러내는 지표가 아니라, 관심이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서로 다른 학문 간의 일괄적 비교는 그 의미가 매우 신중하게 해석되어야 한다.

<표 5> 8개 교육학 학회지의 KCI 인용 지수(2008년 기준) 순위

구분

학회지명

KCI 인용 지수

(2년 기준)

교육학영역 순위

(총 98편)

사회과학영역 순위

(총 578편)

전체 영역 순위

(총 2144편)

교육사회학연구 1.57 1 2 4

교육과정연구 1.28 2 7 11

교육공학연구 1.16 3 14 19

교육심리연구 1.14 4 15 20

교육행정학연구 1.02 7 28 40

교육철학 0.62 16 84 161

교육평가연구 0.50 21 122 246

교육학연구 0.36 43 223 448

※ 자료: 한국연구재단(2011a). 한국학술지 인용색인(KCI)

<표 5>의 결과를 볼 때, 『교육사회학연구』를 비롯하여 8개 학회지의 KCI 순위는 교육학

내에서나 사회과학영역에서, 그리고 전체 학문 영역의 학술지와 비교하여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서 여러 번 강조되었듯이, 높은 인용지수는 그 자체로 학문적 우수

성을 드러내는 지표가 아니라, 관심이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서로 다른 학문 간의 일괄적 비교는 그 의미가 매우 신중하게 해석되어야 한다. 인용 문헌 수

는 학문의 내적 특성 및 학문 분야별 인용 관행과 상관이 깊으며, 앞서 언급한 바 있듯이, 잠재

적 인용치에 대한 의미있는 지표의 역할을 한다는 가설적 견해(Garfield, 1979; Kostoff &

Martinez, 2005)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참고문헌을 인용하는 교육학의 학문적 인용 관

행이 2144편의 전체 영역에서 비교적 높은 인용 지수를 얻는 데 기여한 요인이 되었는지도 모

르겠다.

요컨대, 이 절에서 논의한 교육학회 학회지의 논문당 인용 문헌 수와 같은 자료는 각 학문

영역별 인용 패턴의 특성을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로서, 영역 간 인용지수의 정당한 비교를 위

해 필요한 기초 자료의 의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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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19

3. 학회간 관심의 공유와 소통 정도

교육학회 산하 분과 학회간 관심의 공유 및 소통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8개 학회지별 논

문이 자체 학회지 및 다른 학회지(8개 학회지로 국한)의 논문을 얼마나 인용하였는지를 학회지

별로 산출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 <표 6>과 같다.

<표 6> 학회지간 인용 회수

인 용 학 술 지 (2010년)7)

계교육학연구(27편)

교육철학

(40편)

교육과정연구(32편)

교육심리연구(48편)

교육사회학연구(26편)

교육평가연구(44편)

교육행정학연구(54편)

교육공학연구(34편)

교육학

연구7 16 2 18 13 8 14 4 82

교육철학 2 60 6 0 5 0 0 0 73

교육과정

연구4 14 52 3 9 4 2 8 96

교육심리

연구33 0 0 236 2 4 2 6 283

교육사회

학연구7 1 5 3 61 9 13 0 99

교육평가

연구3 0 4 7 8 74 9 2 107

교육행정

학연구6 0 1 1 18 13 153 2 194

교육공학

연구10 0 3 1 0 0 0 58 72

계 72 91 73 269 116 112 193 80 1,006

<표 2>에 제시한 바 있듯이, 2010년도에 8개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은 총 305편이고, 인용

된 문헌 수는 총 12,465편이다. <표 6>에 제시된 인용 문헌 수는 그 중 8개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이 인용된 회수로서 총 1,006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인용된 전체 문헌 수의 약 8.1%

수준이다. 주로 학술지나 논문별 피인용 지수에 초점을 두는 ISI의 IF나 한국연구재단의 KCI

등의 산출 작업과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어떤 학회의 논문이 어떤 학회의 논문을 활용하는가

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인용 주체와 그 대상 간의 관계망을 포착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하

였고, 이를 표로 나타냈다.

7) 각 학회지별 괄호 안 숫자는 게재 논문 편수, 즉 학회지별 분석된 논문의 총 수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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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교육학 연구 제49권 제3호

제시된 표에서 음영으로 표시된 것이 자체 학회지의 인용 회수로서, 타 학회지에 대한 인

용 회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8개의 학회지에 게재

된 논문의 저자들은 해당 학회지의 논문을 주로 참조하고, 여타 다른 분과 학회에서 발간된 논

문은 거의 참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하나 예외적인 것이 본 학회지인 『교육학연

구』의 경우인데, 총 82회의 피인용 회수 중 자체 학회지에 의한 인용이 7회에 불과하여 나머

지 7개 분과 학회와 상이한 양상을 나타냈다. 이는 상대적으로 연구의 주제가 다양하여 학회지

내의 연구의 동질성이 다른 분과 학회에 비해 낮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적으로 보아 교육학회 분과 학회간의 관심의 공유와 소통의 정도는 매우 미흡한 것으

로 판단되며, 특히 『교육철학』의 경우 타 분과 학회의 논문을 인용한 실적과 인용된 실적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교육철학』에 게재된 40편의 논문의 경우, 『교육철학』

논문을 60회, 『교육학연구』논문을 16회, 『교육과정연구』논문을 14회, 『교육사회학연구』논

문을 1회 인용하였고, 그 외 『교육심리연구』,『교육평가연구』, 『교육행정학연구』, 『교육공

학연구』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한 내역은 전무했다. 『교육철학』에 게재된 연구들이 타 학회

의 연구를 참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학회에서도 『교육철학』의 연구를 인용한 실적이

현저히 낮았다. 특이하게도 『교육철학』에서 단 한 차례도 인용하지 않은 학회지인 『교육심

리연구』,『교육평가연구』, 『교육행정학연구』, 『교육공학연구』의 논문들은 마찬가지로,

『교육철학』49집에 걸쳐 발행된 수백편의 논문을 적어도 2010년에 게재된 180편의 논문에서

단 한 차례도 인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하게『교육공학연구』의 경우도 타 분과 학회와의 거리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

인다. 2010년에 게재된 34편의 논문에서 8개 학회지의 논문에 대해 총 80회의 인용을 하였고,

그 중 58회가 자체 학회지를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연구』를 8회,『교육심리연

구』를 6회 인용한 것에 비해, 『교육철학』『교육사회학연구』의 논문은 전혀 인용하지 않았

다. 또한 타 분과 학회지의 경우도 『교육공학연구』의 논문을 활용한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

으로 나타났다.『교육학연구』(10회),『교육과정연구』(3회),『교육심리연구』(1회)에서만 극소수

인용하였을 뿐, 『교육철학』, 『교육사회학연구』, 『교육평가연구』, 『교육행정학연구』등의

논문에서는 『교육공학연구』의 논문을 전혀 인용하지 않았다.

그 외 학회에서도 주로 자체 학회지의 논문에만 배타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여 동일

한 교육학 학문공동체로 간주할 수 있는지를 의심하게 한다. 관심이 이질적이고 소통이 원활하

지 않아 집단 독백을 하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혹자는 이러한 상황이 우려할 사태가 아니라

학문의 발전에 따른 심층화, 전문화 현상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정 학문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집단내

변량이 집단간 변량보다 커서는 안 될 것이다. 즉 교육학 연구자들이 하나의 학문공동체라는

울타리를 가지고 활동하기 위해서는 교육학 내의 분과 영역 간의 개념체계와 문제의식이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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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21

도 교육학 이외의 다른 학문과의 관계보다는 동질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부 영역의 연구

결과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서로의 연구에 토대와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교육학이라는 이름으로 학문 활동을 하면서도 상호간에 소통을

외면한 채 무관심하게 집단독백을 하고 있는 것은 교육학이 철학, 심리학, 사회학, 행정학, 공학

등의 모학문에 의존해 온 근본적인 한계에서 기인한다고 하겠다. 교육학의 세부 영역 간에 연

계를 추구하기보다는 교육철학은 철학과, 교육심리학은 심리학과 동질성을 유지해 옴으로 인해

정작 교육학 학문공동체는 한 울타리에서 상이한 작업을 해오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한 비판은 국내외(장상호, 1986; 1990; 1997; Egan, 1983; Eisner, 1985; Flitner,

1982)에서 의미있게 제기된 바 있으나, 교육학계에서는 큰 반향을 얻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

는 마치 앞서 언급한 ‘Mendel 신드롬’, 즉 당대의 지배적인 패러다임과 일치된 관점의 연구들

은 그만큼 많은 연구자에 의해 인용될 가능성이 크지만, 문제의식이 희귀하고 도전적인 연구의

경우 인용의 기회가 적어 과소평가되는 현상에 비유될 수도 있을 것이다.

타학문의 개념에 의존하고 있는 교육학의 한계에 대한 다음 Flitner(1982)의 지적은 주목할

만하다.

타학문의 이런 제반 개념과 구인들이 도대체 교육에 유용한지는 아직 더욱 의문

이다. 그들은 무엇을 드러내고 있으며, 무엇을 위장하고 있는가? 그들은 우리를 어

떤 오류로 이끌고 있는가? 그들은 우리가 진정으로 관심을 두어야 할 현상을 어디

에서 어둡게 하거나 왜곡시키는가? 교육의 토착적 개념과 대상의 본질에 대한 오래

된 의문은 여기서부터 변형되어 왔던 것처럼 보인다. 타학문의 개념, 구인, 연구모

형들을 계속 추구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들의 고유한 요소들을 통째로 잃어버렸거나

절단하거나 왜곡시켰다. 그들은 근사하고 과학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교육의 문제와

거의 관련이 있을 수 없는 방식으로 변모해 버렸다(Flitner, 1982: 65).

전문화, 심층화를 지향하되, 내적 동질성과 상호 연관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는 진정한 의미

의 학문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학문 의존적인 분과학회의 틀을 극복하고 교육학 및 교육

학회의 새로운 구조8)를 과감히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특히 교육학회의 본 학회

지인 『교육학연구』는 양적인 면에서나 그 내용의 측면에서나 기존의 양태를 뛰어 넘어 보다

8) 장상호(2009)는 기존의 모학문 의존적인 교육학 연구 패러다임의 한계를 비판하면서 다음 10개의 새

로운 교육학 탐구 영역을 제안하고 있어 매우 시사적이다. � 교육의 구조, ‚ 교육과 가치, ƒ 교육과

인간, „ 교육의 소재, … 교육의 활동, † 메타교육, ‡ 교육의 환경, ˆ 교육의 공간, ‰ 교육과 평가,

Š교육적 인식론 등으로, 이러한 영역들은 이른바 '문제틀(problematics)'로서, 과제의 ‘측면’이 다를

뿐 개념을 공유하기 때문에 응집력을 가지며, 상호 간에 연구를 촉발하고 보완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

의 교육학 분과 영역으로 자리할 수 있음이 강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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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교육학 연구 제49권 제3호

본질적이고 도전적인 관점을 적극적으로 제안함으로써 선구자적인 역할을 할 것이 요청된다.9)

4. 학회내 소통의 긴밀성 및 연구 의존도

앞서 교육학회의 분과 학회지의 인용 내역을 통해 분과 학회 간의 소통과 연계가 매우 미

흡함을 확인하였다. 이제 끝으로, 각 분과 학회 내에서의 소통은 얼마나 긴밀한지 그리고 어느

정도 자체 학회지의 연구에 의존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학회지별 자체 학회지의 인용 비중

(%)을 다음 세 측면에서 산출하였다. ① 8개 학회지 논문들에 의해 인용된 전체 피인용 회수

중 자체 학회지에 의해 인용된 회수의 비중, ② 학회지별로 인용한 전체 국내문헌 수 대비 자

체 학회지 인용 회수의 비중, 그리고 ③ 학회지별로 인용한 전체 문헌 수 대비 자체 학회지 인

용 회수의 비중 등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 <표 7>과 같다.

<표 7> 학회지별 자체 학회지의 인용 비중(%) (2010년)10)

학회지명

구 분

교육학

연구교육철학

교육과정

연구

교육심리

연구

교육사회

학연구

교육평가

연구

교육행정

학연구

교육공학

연구평균

전체 피인용

회수에서의 비중8.5 82.2 54.2 83.4 61.6 69.2 78.9 80.6 64.8

인용한 국내

문헌에서의 비중1.5 13.0 8.8 26.1 10.1 14.6 11.5 12.8 12.3

인용한 전체

문헌에서의 비중0.5 5.1 4.5 9.1 5.0 5.6 7.3 3.6 5.1

가. 전체 피인용 회수 대비 자체 학회지 인용 회수의 비중

9) 최근 3년간 『교육학연구』에 발간된 논문의 수는 다른 분과 학회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저조하였

다. 2011년 49권 1호 4편, 49권 2호 3편에 불과하였고, 2010년도에 총 27편, 2009년도 총 25편에 그쳐,

분과 학회 중 하나인『교육행정학연구』가 2010년 총 54편, 2009년 총 78편에 이르는 논문을 발간한

것과 큰 대비를 보인다. 논문의 내용에 있어서도 대부분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내용보다는 특정 분과

영역의 세분화된 관심을 드러낸 것이어서 분과학회지와의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다.

10) 일반적으로 학회지 자기인용 비율은 전체 피인용 회수에서 자체 학회지의 논문에 의해 인용된 회수

가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ISI에서 산출하는 IF나 한국연구재단의 KCI 등의 지표 산출시, 최근 2

년 동안 발간된 논문이 인용된 회수로 학회지의 인용 지수를 산정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연구의

의도 및 여건상, 전체 피인용 회수를 8개의 교육학회 산하 대표 학회의 학회지의 논문에서 인용된 경

우에 국한하여 산출하였고, 교육학연구를 제외하고는 학회지의 역사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아 인용된

논문의 발간 년도를 최근 2년으로 제한하지 않고 산출하였다. 아울러 각 학회지의 논문에서 인용한

국내문헌 총 수 및 전체 인용 문헌 총 수와 비교했을 때 자체 학회지를 인용한 회수가 차지하는 비

율을 산출하여 그 의존도 및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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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23

8개 학회지 논문들에 의해 인용된 전체 피인용 회수 중 자체 학회지에 의해 인용된 회수의

비중은 8개 학회지의 평균이 64.8%로 나타났다. 『교육심리연구』가 83.4%로 가장 높게 나타났

고,『교육철학』이 82.2%, 그리고 『교육공학연구』가 80.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들 학회

지의 경우 그 연구 결과가 주로 자체 학회의 연구자들에 의해서 활용되는 것을 드러내는 것으

로, 그만큼 학회내의 소통은 상당히 긴밀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학문적 동종교배(academic

inbreeding)는 생산성과 효과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Inanc & Tuncer, 2011)에 주

목할 필요가 있다. 지나친 내적 응결력은 창의적, 비판적 발상을 억제하며, 다른 분과학회와의

소통을 저해하는 배타적인 특성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해 본 학회지인『교육학연구』의 경우, 자체 학회지에 의해 인용된 비율이 불과

8.5%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주제의 범위가 다른 분과 학회에 비해 넓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

다. 분과 학회지 중 자체 학회지 인용 비율이 가장 낮은 것은『교육과정연구』로 피인용 회수

중 약 절반인 54.2%만이 자체 학회지에 의해 인용되었고, 그 외 『교육철학』(14회), 『교육사

회학연구』(9회), 『교육공학연구』(8회) 등에 의해 고르게 인용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

육과정연구 분야에서 다루는 논문이 다른 세부 분과에서 관심을 가지는 개념이나 문제를 포괄

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국연구재단에서 최근 공지한 한국학술지 인용 지수에서는 일반적인 인용 지수 이외에 자

체 학술지 인용 지수를 제외한 지수를 병기함으로써 의도적인 자기인용 행위에 대해 경계심을

표하였다. 뿐만 아니라, 학술지간 인위적인 인용 맞교환 행위를 식별해내고 이를 방지할 수 있

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임도 밝혔다(한국연구재단, 2011b). 자체 학술지를 인용하는 행위를 다분

히 색안경을 끼고 부정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자체 학술지를 인용하는

것은 그만큼 해당 학회의 연구들이 자체 학회의 연구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며, 학회

자체가 내적 응결력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다

른 의도가 개입되거나 전체 피인용 회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긍정적인 평가

를 해 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미국 등과는 달리 국내 연구의 인용 지수를 연구업적 평가에 반영하

지 않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분석한 자체 학술지 인용 현황은 다행히 학문외적인 요인이 개

입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인용 행태인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인용 지수가 학술지 평가에서 실

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경우, 학문 외적인 다른 요소의 개입으로 인해 다소 파행적인 양

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논의한 바 있듯이, 인용 지수는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여러

유용성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나, 그 자체로 연구물이나 학술지 등의 가치를 재단하려는 편협

된 시각에서 운용될 경우, 우리나라 학계에 의도하지 않은 왜곡을 낳을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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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교육학 연구 제49권 제3호

나. 학회지별로 인용한 전체 국내문헌 수 대비 자체 학회지 인용 회수의 비중

각 학회지의 연구자들이 자체 학회지의 선행 연구를 어느 정도 활용하는지를 알아보기 위

해, 인용한 전체 국내문헌 수 대비 자체 학회지 인용의 비중을 분석해 보았다. 이는 자체 학회

지가 가지는 국내 경쟁력에 대한 연구자들의 평가와 상관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며, 한편으로

분과학회 내 연구문제의 동질성이나 상호 연관성의 정도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분석 결과, 8

개 학회지의 평균은 12.3%로 나타났다. 즉 각 학회지의 논문 저자들이 인용한 국내 문헌 중, 자

체 학회지를 약 10분의 1 비중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살펴 본 ‘가.’의 결과와 종합해

보면, 각 학회지는 주로 자체 학회지의 연구자에 의해서 활용이 되고 다른 학회지의 연구자에

의해서는 지극히 제한적으로 활용되지만, 정작 각 학회지의 연구자들은 자체 학회지의 연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인 것은 『교육심리연구』로

26.1%로 나타났고, 『교육평가연구』(14.6%), 『교육철학』(13.0%), 『교육공학연구』(12.8%)가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그렇다면 자체 학회지 이외에 어떤 국내 문헌들이 많이 인용되었는가? 『교육심리연구』의

경우 2010년에 발간된 48편의 연구에서, 『교육심리연구』를 제외한 7개의 교육학회 학회지를

인용한 총 회수가 33회로 나타난 것에 비해, 『한국심리학회지』를 인용한 회수는 총 74회로

집계되었다11). 교육학회의 세부 연구영역에 대한 관심을 모두 합친 것보다 모학문(심리학회)의

연구 결과에 대한 관심이 두 배가 넘음을 확인한 셈이며, 이러한 모학문 의존 양상은 다른 학

회지의 경우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사실은 2004년부터 한국심리학회에서 『한국심리학회지: 학교』라는

학회지를 발간하기 시작한 것이다. 논문의 주제나 내용이 교육심리학회의 것과 거의 구별하기

어려웠는데, 흥미로운 점은 2010년에 발간한 세권의 논문집에 게재된 22편의 논문의 인용 문헌

을 분석한 결과, 전체 1000여편의 인용 문헌 중 『교육심리연구』가 인용된 것은 불과 11건12)

에 불과하였다는 것이다. 상호 정체성을 변별할 수 없는 논문들이 서로 다른 학문의 이름으로

발간되고 있는데, 『교육심리연구』는 『한국심리학회지』를 적극적으로 인용하고, 그 반대로

『한국심리학회지』는 『교육심리연구』의 논문에 대해 1%에 불과한 미미한 인용 행위를 보이

고 있는 상황은 학문적 독자성과 관련하여 그 의미가 숙고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심리

학에 의존하는 교육학의 문제를 비판한 Egan(1983)의 다음 지적은 매우 시사적이다.

11)『한국심리학회지』를 인용한 회수: 『교육심리연구』2010년 24권 1호- 15회, 24권 2호- 13회, 24권 3

호- 34회, 24권 4호- 12회 총 74회 인용

12)『교육심리연구』를 인용한 회수: 『한국심리학회지: 학교』2010년 1호- 1회, 2호- 4회, 3호- 6회 총

11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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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25

만약 교육의 이론이 필요하다는 점이 일반적으로 시인된다면, 교육의 연구는 현

재의 상태와는 전혀 달라야 한다. 현재, 교육은 공통적으로 상당한 범위의 심리학적

이론을 차용하고 있으며, 내가 보기에는, 교육학자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또

한 심리학적인 관심, 그것의 의미론적 착색, 주제, 방법론 및 그것이 내놓고 있는

주장까지도 차용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충분히 민감하지 못한 것이 특징이다. 만약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의미있는 발언을 하고

자 한다면, 심리학의 제반이론은 물리학의 제반이론보다 우리에게 더 쓸모 있는 것

이 아니다(Egan, 1983: 180).

다. 학회지별 전체 인용 문헌 수 대비 자체 학회지 인용 회수의 비중

앞서 자체 학회지의 인용 회수를 국내 인용 문헌의 수와 비교한 것에 이어, 세 번째로는 8

개의 학회지별로 논문에서 인용된 전체 문헌의 수와 비교하여 그 비중을 산출하였다. 그 결과,

자체 학회지가 인용된 회수의 비율은 평균 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8개의

학회지는 교육학의 다른 학회지에 의해 인용되기보다는 대부분 자체 학회지에 의해 인용이 되

기는 하지만, 각 학회지에서 논문을 작성할 때 활용하는 전체 국내외 문헌에서 실제로 차지하

는 비중은 불과 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교육심리연구』의 경우 9.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교육행정학연구』가 7.3%로 평균

을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평균 수준에 머문 그 외 학회지와 대동소이한 미미한 수

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본 학회지인 『교육학연구』는 0.5%에 그쳤다. 교육학회에서

해마다 수없이 많은 논문이 출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자체 활용도가 낮은 것은 각

학회의 선행 연구가 추후 연구에 의미있는 디딤돌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이루어지

고 있는 형편임을 예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의 다른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

여진다. 최근 한국연구재단(2011b)이 공지한 한국 학술지 인용지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06년-2007년 사이에 발간된 인문학 분야 논문의 약 80%이상, 사회과학

분야 논문의 약 72%이상이 자기 인용회수를 포함, 전체 피인용 회수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문공동체가 외면하는 연구물의 양산은 학문적 발전에 기여할 수 없음을 고려할 때, ‘경쟁력’

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수'의 연구를 산출할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 최근 우리나라 학술 정책의

한계를 드러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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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교육학 연구 제49권 제3호

Ⅴ.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을 탐색하고자 하

는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연구를 위해 한국교육학회와 그 산하 분과 학회 중 7개의 학회를 선

정하여 총 8개의 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 학회지의 2010년 발간 논문들의 인용 문헌이 분석되

었다( 발간 논문 총 305편과, 이들 논문에 의해 인용된 문헌 총 12,465편).13) 연구 문제의식이

학회지별 영향력의 평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회지를 통해 학문공동체의 특성을 추론해보고

자 한 것이었기 때문에 인용 지수의 산출보다는 인용의 행태적 특성에 관심을 두었다. 즉 어떤

학회지의 논문이 어떤 특성의 자료를 인용했는가를 분석하여 정보의 습득 및 교류 체계를 탐색

하고자 하였다.

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해 밝히고자 한 주요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학 학문공동체는 연구를 위해 국내 문헌을 어느 정도 활용하고 있는가?

둘째, 교육학 연구 논문당 인용 문헌 수는 몇 편인가?

셋째, 교육학 분과학회 간 관심의 공유 및 소통 정도는 어떠한가?

넷째, 교육학 분과학회 내의 소통의 긴밀성 및 연구 의존도는 어떠한가?

각 문제별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8개 학회지의 국내 문헌 인용 비율은

평균 42.6%이며, 『교육행정학연구』,『교육과정연구』,『교육사회학연구』등 우리나라의 학교

정책이나 쟁점을 중심으로 한 연구들이 많은 학회지의 경우 국내 문헌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

았다. 각 분과 학회지별 국내 문헌의 인용 비율은 해당 분야에서의 우리나라 교육학 연구의 자

생력을 드러내주는 지표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나, 세계적 수준의 정보 활

용에 소극적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어 연구 주제의 특성, 인용 문헌의 대표성, 연구인

력 및 산출물의 수준 등과 연계하여 그 의미가 신중하게 해석될 필요가 있음이 강조되었다.

둘째, 교육학 연구 논문당 인용 문헌 수는 41.3편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러한 인용 문헌 수

는 학문의 내적 특성 및 학문 분야별 인용 관행과 상관이 깊으며, 잠재적 인용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수치의 역할을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개인연구나 학술지의 영향력 평가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맥락이 다른 여러 학문의 인용지수를 정당하게 비교하기 위한 기초

자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제안되었다.

셋째, 분과학회 간 관심의 공유 및 소통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8개 분과학회지간 상호 인

용 실태를 분석해 본 결과, 자체 학회지를 인용한 회수가 타 학회지를 인용한 회수에 비해 압

도적으로 높았고, 타 분과의 학회지는 거의 인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화, 심층화를

지향하되, 내적 동질성과 상호 연관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는 학문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

13) 교육학회 내의 보다 많은 학회지에 대하여, 또 보다 장기적인 기간 동안의 논문에 대해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수작업에 기초한 개인 연구의 수준에서 행해진 본 연구의 제한점이라 할 수 있다. 추후 교육학 영역의 등재 및 등재후보지 전체에 대한 수년간의 인용 패턴의 실제가 한국연구재단의 KCI 산출 작업 등을 통해 보다 포괄적으로 밝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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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지 인용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특성 탐색 27

학문 의존적인 분과학회의 틀을 극복할 필요가 있음이 논의되었다.

끝으로, 교육학 분과학회 내의 소통의 긴밀성 및 연구 의존도를 알아보기 위해 자체 학회

지의 인용 비중을 전체 피인용 회수, 인용된 국내 문헌 총 수, 인용된 국내외 문헌 총 수 등과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각 학회지는 주로 자체 학회지의 연구자에 의해서 활용이 되고

다른 학회지의 연구자에 의해서는 지극히 제한적으로 활용되지만, 정작 각 학회지의 연구자들

은 자체 학술지로부터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심리학, 사회학, 행정학 등 모

학문의 학회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외국 문헌까지 포함한 전체 인용 문헌 수와 비교했을

때 약 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우리나라 학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수'

의 연구를 산출할 것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학문공동체 스스로에게 외면당하는 연구물이 양

산될 수 있다는 한계를 지적하였다.

이상의 인용 분석 결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들여다 본 우리나라 교육학 학문공동체의 현 주

소는 바람직한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학문공동체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강조된 여러 특성 중,

진리에 대한 열정, 창의성, 조직화된 회의주의, 치열한 지적 경합 등이 특히 아쉬웠다. 여러 분

과 학회의 인용을 받은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문제제기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특정한 관점이나

이슈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경합을 하거나 반론을 제기함으로써 상호 수차례 인용되는 사례 역

시 찾을 수 없었다. 또한 세분화된 분과학회들 상호 간에는 물론, 분과학회 내부에서조차 관심

의 공유와 소통, 상호 인정 등이 충분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합리적으로 상대의 관점

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은 그에 앞서는 실존적 염려라는 특징을 띠는 상호작용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Honneth(2005/ 2006: 49)의 지적은 우리 교육학 학문공동체에 결여된 ‘상호 인정’의 중

요성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 문제를 이해하고 처방하는 데 있어 철학적, 심리

학적, 사회학적, 행정학적, 공학적 연구 결과 등을 응용하고 종합하는 학문이라는 식의 접근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논리는 교육학의 고유성을 추구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방해할 뿐만

아니라, 적어도 해당 모학문의 권리 주장에 맞서 교육학의 학문적 독자성을 인정받는 데 있어

더 이상 호소력을 가지지 못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모학문의 구분에 의존하여 학회를 조직

하고 학회지를 발간하면서 교육학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마치 엉뚱한 목표물에 미사일을 정조

준해서 발사하려고 애쓰는 상황일 수도 있다. 기존 교육학의 치명적 한계를 지적한 Egan(1983:

182)의 호소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친다.

우리에게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교육을 이롭게 하는 어려운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불가능한 방법이다. 우리는 충분할 정도로 오랫동안 불가능한 방법을

시도해 왔다. 이제 우리는 어려운 방법으로 눈을 돌릴 때를 맞이하였다.(Egan,

1983: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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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 접수 2011년 7월 14일 / 심사일 8월 17일 / 게재 승인 8월 17일

• 양미경: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 석․박사 졸업. 현재 서강대학교 문학부 교수.

교육의 본질과 구조, 교육학의 학문적 정체성, 교육과정, 교육방법 등에 관심을 가지

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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