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연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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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길치는 떠올렸다. 놈들이 연락하던 공포의 카톡 속에 갖혀있던 굴욕을. . .
진격의 연애상담 부제: 잠 좀 자자 이것들아.
WARNING ! 이 강의는 연애상담을 해주는 강의가 아니라 ‘연애상담 하는 법’을 알려주는 강의이다. 난 왠 만한 치정극 아니면 안 들어주기로 결심. 밤에 전화하지마.
문제. 어느 날 새벽 2시에 핸드폰을 울리는 카톡소리. “길치야..자니..?”
여기서 이 사람은 누구인가?
일번. 술에 취한 전 남자친구 이번. 보이스피싱 삼번. 김미영 팀장
사번. 원두 오번. 연애상담 요청하는 친구
정답: 오번. 연애상담 요청하는 친구
실제 그들의 연애상담 목적
• 하소연 유형
: 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연애를 하고 있다. 엉엉
그냥 위로를 해주자.
안 그러면 피곤해진다. 그래. 네 똥 굵다.
• 답정너 유형 (답은 정해져 있어 넌 대답만 해)
: 어쩌고 저쩌고. 그지? 내가 맞는 거지? 빨리 욕해줘.
어 미안 카톡이 잘 안 터지네. 어 미안 와이파이가 꺼지네. 어 미안 자꾸 전송이 안되네. 어 미안 치킨이 왔네. 어 정말 미안.
• 정말 해결을 바라는 유형 냉철한 이성과 친구를 위로해줄 수 있는 감성이
적절하게 필요하다. 이들은 자기 혼자 고민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연
락한 것이므로 진심으로 같이 고민해준다. 정말 나의 조언을 똑바로 전해야 한다. 어줍잖은 위로는 독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알아둘 것은 대부분의 경우 실컷 이야기 해줘도 결정은 자기 맘대로 한다는 것 ! 항상 flat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래 넌 그렇게 살려무나. 너의 선택을 존중해. 근데 넌 또 나에게 연락을 하겠지. 하하하 “그러니 실컷 상담해줬는데 친구가 다른 선택을 했다고 실망하지도 말고 분노하지도 말지어다.“ (사실 상황을 잘 아는 건 본인이니까. 나는 조언자일 뿐)
모든 커플이 봉착한 문제점의 본질은
여자와 남자는 너무나도 다른 동물이라는 것.
생각도 표현방식도 너무나 다르다.
남녀 사이의 문제는 100%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는 것이다.
싫으면 연애하지 말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