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24
www.newstomato.com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통권 제447호(5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핀테크(Fintech·금 융과 기술의 융합) 육성 3년차를 맞은 가운데 핀테크 기업들의 핀테크 정책에 대한 만족도 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이 수년째 규제 개혁 작업을 해왔지만 보수 적인 감독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기 업들이 혁신적인 신사업을 펼치기에는 규제 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컸다는 평가다. <뉴스토마토>가 민간 금융협회 및 민간연 구원, 은행·카드 등 핀테크 전담부서와 핀테 크 기업에 종사하는 실무자 24명을 대상으 로 핀테크 육성 정책 만족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정부의 핀테크 정책에 대한 이들의 만 족도는 평균 2.7점(5점 만점)으로 ‘보통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은 지난 2015 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위원회의 대통령 업 무보고 중 핀테크 정책 부문을 토대로 했으 며, ▲전자금융 규제 패러다임 전환 ▲오프 라인 위주의 금융제도 개편 ▲핀테크 산업 성장 지원평가 등 3개의 큰 항목과 18개 세 부 항목으로 나눴다. 각 항목에 대한 평가 척도는 정책 추진의 지가 없다(1점), 정책 추진 의사는 있으나 대 내외 여건이 어렵다(2점), 보통이다(3점), 정 책 추진 중이며, 진행 속도가 빠르다(4점), 제 도안착으로 국민 체감도가 높다(5점) 등 5단 계로 분류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카드번호가 필요 없 는 간편결제시장 안착(3.63점), 전자지급수 단 활용도(3.42점), 실물카드가 필요 없는 모 바일카드 도입(3.38점), 금융사 비대면 실명 확인 도입(3.17점) 등 금융사들이 주도적으로 앞다퉈 도입하는 항목은 보통 이상의 점수 를 받았다. 그러나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절실하 게 필요로 하는 정부의 정책 및 자금 지원이 나 현 정부가 필수 공약 사항으로 꼽았던 새 로운 금융체계 도입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당국의 핀 테크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 해소(2.13점) 는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문이었다. 정 부가 핀테크 성장 지원 의지가 있다면 규제 개혁 노력이 더욱 과감해져야 한다는 의견 이 지배적이다. 설문에 참여한 핀테크기업 관계자는 “전 자금융산업의 기술적 진보에 비해 금융당국 의 보수적 감독기조는 여전하기 때문에 글 로벌 수준의 핀테크 사업 발전이 어려운 것” 이라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샌드박스 과제 등 작게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이나 정책금융기관의 핀테크 기업 자금지원(2.25점)과 핀테크지원센터의 체계적 지원(2.33점) 등도 정책 만족도 평가 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핀테크 산업 성장 지원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 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핀테크 산 업 육성을 위한 판을 만들고 여기에 관심있 는 금융사, 스타트업, 관련 업체 등이 참여를 해야 하는데 당국은 말만하고 각 기업이 알 아서 물적, 인적 자원 등을 투입해서 결과를 내라는 형태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 정부 핀테크 정책의 대표얼굴이 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한국형 인터넷전문 은행 설립’ 부문(2.25점) 역시 최하위권에 있 었다. KT와 카카오가 주도로 하는 인터넷은 전문은행이 올 상반기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법이 통과되지 않아 ‘반쪽짜리’에 머물러 있다. 이종용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4·5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변론이 27일 오후 2시부터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 린다. 국회가 지난해 12월9일 총투표수 299 표 중 찬성 234표라는 압도적인 의사로 탄 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꼭 80일만이다. 변론종결을 하루 앞 둔 주말까지 대통령 대리인단은 거센 여론전을 펼쳤다. 3월13일 퇴임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후임을 포함해, 재판관 구성을 9명으로 완 결한 뒤 탄핵심판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 이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무슨 일이 있더 라도 ‘27일 변론 종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 다. 변론종결 당일인 이날 재판부와 박 대통 령 대리인단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지난 25일 “헌재는 헌법에 맞게 재판부 구성부터 완결 해 공정성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 다”며 “그렇지 않으면 탄핵심판에 관여한 법조인들은 그 결론이 어찌 나든지 모두 역 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측 조원룡 변호사도 지난 25일 탄핵반대 집 회에 참여해 “이정미 재판소장 권한대행, 박 한철 전 소장, 이진성·김이수 재판관 등은 앞선 헌재 판례에서 자기들 입으로 재판관 9명이 아니면 위헌적인 재판부 구성이라고 주장했다”며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대통 령 탄핵심판에서는 안 그래도 된다면, 법치 주의를 말아먹자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헌재 관계자는 26일 “(탄핵심판) 절차는 (이 재판관 후임 지명과) 무관하게 정해진 기일대로 진행될 것이다. 이것이 재판관회 의를 통해 결정된 합의”이라며 “설사 (이 재 판관 후임을) 오늘 지명하더라도 변함 없 다”고 못박았다. 법조계에서도 헌법이 탄핵 소추 인용 정족수를 재판관 6인으로 정하고 헌법재판소법이 재판관회의 성립 인원을 7 명으로 규정한 것은 재판관이 꼭 9명이 아 니더라도 탄핵심판 선고를 할 수 있다고 해 석하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날 17차 변론을 끝으로 탄핵심판 변론 이 종결되면 헌재는 재판관 평의절차에 들 어간 뒤 약 2주 후인 다음 달 10일쯤 박 대통 령의 탄핵여부를 선고할 전망이다. 헌재는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 전 자진사퇴 문제에 대해서도 법리 검 토에 착수했다. 이우찬·최기철 기자 [email protected] 박 대통령 탄핵심판 헌재, 오늘 변론 종결 ‘말로만 정부의 핀테크 육성’…기업 만족도 ‘낙제점 본지, 전문가 24명 정책만족도 조사…‘규제 불확실성 해소’ 가장 낮은 점수 02 종합 글로벌 모바일 축제 MWC 2017 화려한 개막 AI·5G 차세대 격전의 첨단기술로 미래상 그려 03 종합 취임 4주년…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것은 분열 전국 107만명 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 특검연장” 주장 08 증권 대형IB, 조달 자금 부동산투자 한도 확대 ‘반색’ ‘빅5최대 30% 투자 가능 “조속히 적극 이행 촉구” 16 중기 카카오TV 이용자 “다음tv돌려줘” 원성 동영상 플랫폼 이미 통합 즐겨찾기 기능 없어져 코스닥 614.75 2.92P(0.47%) 채권 1.666 1.0bp 코스피 2094.12 13.51P(0.64%) 항목 점수 핀테크기업 규제 불확실성 해소 2.13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2.25 정책금융기관의 자금지원 2.25 핀테크지원센터 체계적 지원 2.33 보험슈퍼마켓 온라인판매채널 정착 2.38 계좌통합서비스 대국민 활용도 2.46 금융사 빅데이터 활용도 2.46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 2.46 전자금융업 진입규제 완화 2.50 공인인증서 폐지 기술중립성 보장 2.63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2.71 금융당국 사후적 관리감독으로 전환 2.75 블록체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 2.79 금융사 액티브X 제거 2.92 금융사 비대면실명확인 개선정도 3.17 실물카드 필요없는 모바일카드 도입 3.38 전자지급수단 활용도 3.42 카드번호 필요없는 간편결제시장 3.63 핀테크 정책별 만족도 평가 * 24, 5만점 대한민국이 부패 청산의 기로에 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경유착의 적폐 가 드러나면서 재벌에 대한 국민 악감정 도 절정에 다다랐다. 돌이켜보면, 미군정 적산불하를 계기로 재벌과 권력의 부정한 결탁이 시작돼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재 벌 독식’ 현상이 굳어진다. 정경유착의 속 살이 드러나도 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 하면서 재벌은 또 다시 권력에 줄을 대는 만성화의 길도 걷는다. 종국에는 최순실 게이트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르면 5월 치러질 차기 대선도 정경유착 근 절을 빼놓고는 논의가 힘들게 됐다. 여기 에다 양극화와 불평등의 심화로 요약되는 민생의 위기 속에 재벌의 경제 기여도도 더 이상 힘을 잃게 됐다. 낙수효과가 실종 되면서 재벌 중심의 성장전략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불신 과 갈등의 벼랑 끝에서 경제위기의 파고 를 넘기 위한 최대 승부처라는 게 전문가 들 지적이다. 그 중심에 재벌이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90일간 대장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달 28일 1차 수사기 간이 만료된다. 삼성의 뇌물공여 혐의 입 증에 전력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을 구속했으나 SK, 롯데, CJ 등 다른 대기 업 수사는 숱한 의혹에도 제대로 파헤치질 못했다. 이례적인 특검의 칼날에 깜짝 놀란 재 벌들은 준법과 투명경영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촛불로 대변되는 여론의 뭇매도 재벌의 변화를 끌어냈다.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며 조 직 쇄신과 투명성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 이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존속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지만, 당초 약속대로 특검 수 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행한다는 방침이 다.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은 반드시 이사 회 의결을 거치고 그 내용을 공시하는 등 불법 정치자금 차단에도 나섰다. 롯데도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 언스(준법경영) 위원회 조직을 마련했다. 3면으로 이어짐 태동 l 재벌 ‘대마불사’의 잉태 공고화 l 경제권력 부패의 만성화 재벌과 정경유착 퇴장 l 국정농단과 재벌개혁 과제 재벌 경제력 집중 총수있는 집단 상위그룹 (1~4) ( 단위: 조원) (5~10) (11~30) 총수없는 집단 중위그룹 공기업집단 하위그룹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1282.7 516.3 178.5 1376.2 549.9 182.0 1404.9 609.5 191.4 1461.8 612.1 184.5 1534.0 634.1 169.5 16.4 57.1 161.9 179.0 189.9 200.9 206.2 59.0 61.4 61.7 64.8 17.0 16.6 16.8 16.6 기업집단 유형별 30민간집단 그룹별( 평균) 국정농단과 재벌개혁 과제

Upload: others

Post on 02-Aug-2020

0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www.newstomato.com2017년 2월 27일 월요일 통권 제447호(5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핀테크(Fintech·금

융과 기술의 융합) 육성 3년차를 맞은 가운데

핀테크 기업들의 핀테크 정책에 대한 만족도

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이 수년째 규제 개혁 작업을 해왔지만 보수

적인 감독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기

업들이 혁신적인 신사업을 펼치기에는 규제

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컸다는 평가다.

<뉴스토마토>가 민간 금융협회 및 민간연

구원, 은행·카드 등 핀테크 전담부서와 핀테

크 기업에 종사하는 실무자 24명을 대상으

로 핀테크 육성 정책 만족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정부의 핀테크 정책에 대한 이들의 만

족도는 평균 2.7점(5점 만점)으로 ‘보통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은 지난 2015

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위원회의 대통령 업

무보고 중 핀테크 정책 부문을 토대로 했으

며, ▲전자금융 규제 패러다임 전환 ▲오프

라인 위주의 금융제도 개편 ▲핀테크 산업

성장 지원평가 등 3개의 큰 항목과 18개 세

부 항목으로 나눴다.

각 항목에 대한 평가 척도는 정책 추진의

지가 없다(1점), 정책 추진 의사는 있으나 대

내외 여건이 어렵다(2점), 보통이다(3점), 정

책 추진 중이며, 진행 속도가 빠르다(4점), 제

도안착으로 국민 체감도가 높다(5점) 등 5단

계로 분류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카드번호가 필요 없

는 간편결제시장 안착(3.63점), 전자지급수

단 활용도(3.42점), 실물카드가 필요 없는 모

바일카드 도입(3.38점), 금융사 비대면 실명

확인 도입(3.17점) 등 금융사들이 주도적으로

앞다퉈 도입하는 항목은 보통 이상의 점수

를 받았다.

그러나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절실하

게 필요로 하는 정부의 정책 및 자금 지원이

나 현 정부가 필수 공약 사항으로 꼽았던 새

로운 금융체계 도입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당국의 핀

테크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 해소(2.13점)

는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문이었다. 정

부가 핀테크 성장 지원 의지가 있다면 규제

개혁 노력이 더욱 과감해져야 한다는 의견

이 지배적이다.

설문에 참여한 핀테크기업 관계자는 “전

자금융산업의 기술적 진보에 비해 금융당국

의 보수적 감독기조는 여전하기 때문에 글

로벌 수준의 핀테크 사업 발전이 어려운 것”

이라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샌드박스

과제 등 작게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이나 정책금융기관의 핀테크

기업 자금지원(2.25점)과 핀테크지원센터의

체계적 지원(2.33점) 등도 정책 만족도 평가

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핀테크

산업 성장 지원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

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핀테크 산

업 육성을 위한 판을 만들고 여기에 관심있

는 금융사, 스타트업, 관련 업체 등이 참여를

해야 하는데 당국은 말만하고 각 기업이 알

아서 물적, 인적 자원 등을 투입해서 결과를

내라는 형태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 정부 핀테크 정책의 대표얼굴이

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한국형 인터넷전문

은행 설립’ 부문(2.25점) 역시 최하위권에 있

었다. KT와 카카오가 주도로 하는 인터넷은

전문은행이 올 상반기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법이 통과되지 않아

‘반쪽짜리’에 머물러 있다. 이종용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4·5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변론이 27일

오후 2시부터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

린다. 국회가 지난해 12월9일 총투표수 299

표 중 찬성 234표라는 압도적인 의사로 탄

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꼭 80일만이다.

변론종결을 하루 앞 둔 주말까지 대통령

대리인단은 거센 여론전을 펼쳤다. 3월13일

퇴임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후임을 포함해, 재판관 구성을 9명으로 완

결한 뒤 탄핵심판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

이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무슨 일이 있더

라도 ‘27일 변론 종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

다. 변론종결 당일인 이날 재판부와 박 대통

령 대리인단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지난 25일

“헌재는 헌법에 맞게 재판부 구성부터 완결

해 공정성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

다”며 “그렇지 않으면 탄핵심판에 관여한

법조인들은 그 결론이 어찌 나든지 모두 역

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측 조원룡 변호사도 지난 25일 탄핵반대 집

회에 참여해 “이정미 재판소장 권한대행, 박

한철 전 소장, 이진성·김이수 재판관 등은

앞선 헌재 판례에서 자기들 입으로 재판관

9명이 아니면 위헌적인 재판부 구성이라고

주장했다”며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대통

령 탄핵심판에서는 안 그래도 된다면, 법치

주의를 말아먹자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헌재 관계자는 26일 “(탄핵심판) 절차는

(이 재판관 후임 지명과) 무관하게 정해진

기일대로 진행될 것이다. 이것이 재판관회

의를 통해 결정된 합의”이라며 “설사 (이 재

판관 후임을) 오늘 지명하더라도 변함 없

다”고 못박았다. 법조계에서도 헌법이 탄핵

소추 인용 정족수를 재판관 6인으로 정하고

헌법재판소법이 재판관회의 성립 인원을 7

명으로 규정한 것은 재판관이 꼭 9명이 아

니더라도 탄핵심판 선고를 할 수 있다고 해

석하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날 17차 변론을 끝으로 탄핵심판 변론

이 종결되면 헌재는 재판관 평의절차에 들

어간 뒤 약 2주 후인 다음 달 10일쯤 박 대통

령의 탄핵여부를 선고할 전망이다.

헌재는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 전 자진사퇴 문제에 대해서도 법리 검

토에 착수했다.이우찬·최기철 기자 [email protected]

박 대통령 탄핵심판

헌재, 오늘 변론 종결

‘말로만 정부의 핀테크 육성’…기업 만족도 ‘낙제점’본지, 전문가 24명 정책만족도 조사…‘규제 불확실성 해소’ 가장 낮은 점수

02 종합

글로벌 모바일 축제

MWC 2017 화려한 개막

AI·5G 차세대 격전의 장

첨단기술로 미래상 그려

03 종합

취임 4주년…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준 것은 분열 뿐

전국 107만명 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주장

08 증권

대형IB, 조달 자금 중

부동산투자 한도 확대 ‘반색’

‘빅5’ 최대 30% 투자 가능

“조속히 적극 이행 촉구”

16 중기

카카오TV 이용자

“다음tv팟 돌려줘” 원성

동영상 플랫폼 이미 통합

즐겨찾기 등 기능 없어져

마┃켓┃기┃상┃도

코스닥

614.75

▼ 2.92P(0.47%)

채권

1.666

▼ 1.0bp

코스피

2094.12

▼ 13.51P(0.64%)

항목 점수

▶ 핀테크기업 규제 불확실성 해소 2.13 ▶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2.25 ▶ 정책금융기관의 자금지원 2.25 ▶ 핀테크지원센터 체계적 지원 2.33 ▶ 보험슈퍼마켓 등 온라인판매채널 정착 2.38 ▶ 계좌통합서비스 대국민 활용도 2.46 ▶ 금융사 빅데이터 활용도 2.46 ▶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 2.46 ▶ 전자금융업 진입규제 완화 2.50 ▶ 공인인증서 폐지 등 기술중립성 보장 2.63 ▶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2.71 ▶ 금융당국 사후적 관리감독으로 전환 2.75 ▶ 블록체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 2.79 ▶ 금융사 액티브X 제거 2.92 ▶ 금융사 비대면실명확인 개선정도 3.17 ▶ 실물카드 필요없는 모바일카드 도입 3.38 ▶ 전자지급수단 활용도 3.42 ▶ 카드번호 필요없는 간편결제시장 3.63

핀테크 정책별 만족도 평가* 총 24명, 5점 만점

대한민국이 부패 청산의 기로에 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경유착의 적폐

가 드러나면서 재벌에 대한 국민 악감정

도 절정에 다다랐다. 돌이켜보면, 미군정

적산불하를 계기로 재벌과 권력의 부정한

결탁이 시작돼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재

벌 독식’ 현상이 굳어진다. 정경유착의 속

살이 드러나도 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

하면서 재벌은 또 다시 권력에 줄을 대는

만성화의 길도 걷는다. 종국에는 최순실

게이트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르면 5월 치러질 차기 대선도 정경유착 근

절을 빼놓고는 논의가 힘들게 됐다. 여기

에다 양극화와 불평등의 심화로 요약되는

민생의 위기 속에 재벌의 경제 기여도도

더 이상 힘을 잃게 됐다. 낙수효과가 실종

되면서 재벌 중심의 성장전략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불신

과 갈등의 벼랑 끝에서 경제위기의 파고

를 넘기 위한 최대 승부처라는 게 전문가

들 지적이다. 그 중심에 재벌이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90일간 대장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달 28일 1차 수사기

간이 만료된다. 삼성의 뇌물공여 혐의 입

증에 전력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을 구속했으나 SK, 롯데, CJ 등 다른 대기

업 수사는 숱한 의혹에도 제대로 파헤치질

못했다.

이례적인 특검의 칼날에 깜짝 놀란 재

벌들은 준법과 투명경영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촛불로 대변되는 여론의 뭇매도

재벌의 변화를 끌어냈다.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며 조

직 쇄신과 투명성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

이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존속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지만, 당초 약속대로 특검 수

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행한다는 방침이

다.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은 반드시 이사

회 의결을 거치고 그 내용을 공시하는 등

불법 정치자금 차단에도 나섰다. 롯데도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

언스(준법경영) 위원회 조직을 마련했다.

▶3면으로 이어짐

➊ 태동 l 재벌 ‘대마불사’의 잉태

➋ 공고화 l 경제권력 부패의 만성화

재벌과 정경유착

➌ 퇴장 l 국정농단과 재벌개혁 과제

재벌 경제력 집중

총수있는 집단 상위그룹(1~4위)

(단위: 조원)

(5~10위)(11~30위)총수없는 집단 중위그룹공기업집단 하위그룹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1282.7

516.3

178.5

1376.2

549.9

182.0

1404.9

609.5

191.4

1461.8

612.1

184.5

1534.0

634.1

169.516.4

57.1

161.9179.0 189.9

200.9 206.2

59.0 61.4 61.764.8

17.0 16.6 16.8 16.6

기업집단 유형별 30대 민간집단 그룹별(평균)

국정농단과 재벌개혁 과제

Page 2: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종합 NewsTomato2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 등 미래 기

술을 주도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의 서막

이 올랐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

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이 2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나흘간 스페

인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진다.

이번 MWC 주제는 ‘모바일, 그 다음 요

소’(Mobile, The next element)로, 스마트폰

을 이어갈 차세대 기술을 놓고 글로벌 ICT

기업들이 자웅을 겨룬다. 주목해야 할 기술

로는 단연 AI와 5G가 꼽힌다. 지난해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 9단 간 세기의 대결

로 인류를 충격에 몰아넣은 AI는 사물인터넷

(IoT)·자율주행차·가상현실(VR)·증강현실

(AR) 등과 함께 생활상을 바꿔놓을 핵심 기

술이다.

5G는 이 같은 신기술이 빠르고 정확하게

구동되기 위해 전제되는 필수 통신망이다.

이번 MWC에는 200여 국가에서 2200여개

의 기업들이 참여하며, 전시장을 찾는 관람

객만 1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AI와 5G를 주력

아이템으로 삼았다. 메인 홀인 제3전시장에

604㎡ 크기의 전시 부스를 마련한 SK텔레

콤은 4종의 차세대 AI 로봇을 선보인다. 영

어 대화 기능이 추가된 AI 스피커 ‘누구’의 새

버전도 선보인다. 초고화질의 360도 라이브

VR과 커넥티드카 ‘T5’도 관람객들을 맞이한

다. KT는 4홀에 위치한 GSMA의 공동 주제

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자리를 마련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각종

5G 서비스들을 이번 MWC에서 미리 뽐낸다.

황창규 회장은 개막일인 27일 오전 5G를 주

제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3종과 기어VR 신제

품을 선보인다.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과

5G와 LTE 기술을 통합해 하나의 망처럼 사

용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솔

루션도 공개된다.

오는 4월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8의

티저 영상은 갤럭시S8의 불참을 위로한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6’를 개막 전

날인 26일 꺼내들고 전야제의 주인공으로

도약한다. 5.7인치 디스플레이의 G6는 베

젤(테두리)을 줄여 화면 몰입도를 높였다.

QHD+(1440X2880) 해상도의 풀비전 디스

플레이를 탑재했다. 방수·방진 기능도 지원

한다. ‘X파워2’와 K시리즈·스타일러스3 등

중저가폰 시리즈도 함께 선보인다. 부활을

위한 승부수다.바르셀로나=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글로벌 모바일 축제 MWC 2017 개막

올 초 생활물가가 2.4%까지 뛰는 등 크게 올

랐지만 앞으로 생활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

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은 “최근 생활물가의 오름

세가 확대된 것은 농축수산물가격 및 국제유

가 상승 등과 같은 공급요인과 공공요금 하락

폭 축소 등과 같은 제도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당분간 생활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체감물가와 밀접한

생활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전월

인 2016년 12월 1.2%와 비교하면 큰 폭의 오름

세다.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2.0% 올랐는

데 이는 2012년 10월(2.1%) 이후 4년3개월 만

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한은은 앞으로 생활물가가 추가 상승

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농축

수산물 가격이 봄철 채소류 출하량 증가와 조

류인플루엔자(AI) 진정으로 점차 안정세를 회

복할 전망이다. 실제 특란가격이 지난달 1월12

일 개당 318원이었지만 지난 22일에는 252원

까지 떨어졌다.

구제역 발생에 따른 축산물가격 급등 우

려도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서 축산물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으로 내다봤다. 석유류 또한 석유수출국기구

(OPEC) 감산 이행 기대 등으로 오른 국제유

가가 현 수준보다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공공요금도 올해 중

오름폭이 1%에 못 미치는 낮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수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올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에 가까운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겠으나 연간 전체로는 1

월 전망수준(1.8% 상승)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

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 처음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장기 고

정가격 계약제도’가 일단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활성화

움직임을 고려해 올해 신재생 에너지 보급 목

표도 상향 조정 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신재

생 에너지 국내 보급 목표는 1704MW로 지난

해 실적 대비 7.3% 올랐다. 발전원별로 태양광

은 1300MW, 풍력 208MW, 기타 196MW 수

준이다.

정부가 이 같이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올린 것은 올해부터 도입되는 ‘장기 고정가격

계약제도’로 시장이 더욱 안정화 되고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시장 가격

체계를 대폭 개편했다. 가장 큰 변화는 불안한

신재생에너지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장기 고정가격(SMP+REC) 계약제도’를 도입

한 것이다.

전력판매가격(SMP)과 신재생공급인증서

(REC)는 태양광 사업자의 주수입원이지만 시

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했다. 전기 도매가격

이라고 할 수 있는 SMP는 국제유가 등에 따

라 등락이 심한 편이다. 실제로 kWh당 단가는

2012년 상반기 166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92원

으로 떨어졌다.

REC는 2012년부터 도입한 신재생에너지공

급의무화제도(RPS)에 따라 현재 전력 공기업

처럼 연간 5000㎿ 이상의 발전설비용량을 가

진 발전사들이 매년 채워야하는 신재생에너

지 발전 비율로 이를 채우기 위해 신재생 발전

사업자로부터 구매하고 있다. 발전사들은 이

를 채워야만 REC 구매에 들어간 ‘의무이행비

용’을 정산 받을 수 있다. 즉 신재생사업자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생산한 전력을 SMP에 따

라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REC는 발전사에 판

매해 수익을 얻는 구조였다.

올해부터 도입된 ‘장기 고정가격 계약제

도’는 발전사와 신재생사업자 사이에 SMP와

REC 두 개로 나눠졌던 계약을 한데 묶고 계약

기간을 20년으로 늘렸다. 장영진 산업부 에너

지자원정책관은 제도 도입 당시 “이번 개편은

RPS 도입 이후 가장 큰 변화”라며 “이 제도로

신재생사업자의 수익 안정성을 보장과 함께

발전공기업도 구입비용이 늘어나지 않아 유

리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장기 계약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

너지 사업자들의 수익이 안정되면 투자에 대

한 불확실성이 낮아져 금융권의 참여도 늘어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발전자회사

와 신재생 판매사업자 간 계약 체결은 1월 5건,

2월 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8%가

증가했다. 태양광과 풍력만 놓고 따지면 지난

해 같은 기간 48.5MW에서 147.3MW로 3배 가

까이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발전자회사별로

계약 체결이 계속 진행중이기 수치는 더욱 높

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계에서는 안정성은 확보한

반면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측면을 정부가 막아

놓았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유가나 물가가 오

를 경우 SMP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이

를 무시하고 20년 동안 계약하는 것은 RPS의

무 이행을 보다 싸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안정성은

높일지 몰라도 경쟁을 없애 시장 기능이 줄어

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종=이해곤 기자 [email protected]

MWC 2017이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 앞에서 SK텔레콤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AI·5G 차세대 격전…첨단기술로 그리는 미래상 제시

태양광·풍력-발전사 간 거래

‘20년 고정가격계약제’ 초반 순조

농축수산물 안정세 전환

국제유가 큰폭상승 없을듯

1월 계약체결 118% 늘어

“정부, 시장기능 제한은 우려”

한은 “생활물가 더 안올라”소비자물가, 연 1.8% 상승 전망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생활물가와 소비자물가

소비자물가

생활물가

<자료: 한국은행, 통계청>

*전년동월대비, %

-1.0

0.0

1.0

2.0

3.0

4.0

2015년 2016년 2017년2014년

올해부터 도입되는 SMP+REC 장기 고정가격 입찰제도 개요

구분 현행 개선

입찰대상 소규모(3MW이하) 제한없음

선정방식 REC가격 입찰 SMP+REC 합산가격 입찰

계약기간 12년 20년

* 전력판매가격(SMP) / 신재생공급인증서(REC) / 장기 고정가격(SMP+REC)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Page 3: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1면에서 이어짐

과거 사례를 뜯어보면 불안감은 지울 수 없

다. 삼성은 2008년 6월 특검 수사결과 발표 직

후 전략기획실을 해체했지만 2010년 12월 이

름만 바꾼 미래전략실을 신설했고, 사태 책임

을 지고 물러났던 이건희 회장은 2010년 3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했다. 차명계좌 실명

전환 관련 1조원대의 사회환원 약속은 아직 실

행되지 않고 있다. SK는 2004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으로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면

서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하는 등 지배구조 개

선안을 내놨다. 최 회장은 2004년 구속 후에

도 2013년 다시 횡령·배임 혐의로 4년형을 선

고받았다.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 이듬

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 등의 반대

에도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현

대차도 정몽구 회장의 횡령 및 배임혐의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06년 지배구조 개선안

을 내놨다. 이중 사회환원 약속은 완료됐으나,

일자리 창출 및 협력사 지원 약속에 대한 이행

내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사정권 시절부

터 정부의 모금 창구역할을 해왔던 전국경제

인연합회는 최순실 사태로 4대그룹이 탈퇴하

는 등 해체 위기에 내몰렸지만 명맥을 유지할

방안을 찾고 있다. 갖가지 명분으로 여러 재벌

회장들이 여전히 미련을 보인다. 허창수 GS 회

장은 당초 물러나겠다던 약속을 번복하고 4연

임을 결정했다. 정경유착 근절 등 쇄신안을 꺼

내들었지만,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을 주도

한 전경련 회장인 까닭에, 사태 책임이 있는 당

사자가 쇄신 주체가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비판이 많다.

재벌 개혁의 단초가 될 경제민주화 법안도

입법 성과는 초라하기만 하다. 2월 임시국회

가 내달 2일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여

야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자칫 ‘용두사미’로

끝날 형편이다. 최대 쟁점 법안인 상법개정안

은 지난 23일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

야가 합의했던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

의무화 항목조차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보

류됐다. 적용범위 등을 축소시켜 여야 절충안

을 처리할 바엔 아예 상법 개정을 미루는 게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절충안은 정치권의 면

피만 될 뿐, 재벌 개혁이라는 개정 취지를 훼

손할 것이란 우려다. 정경유착의 근절은 결국

법치주의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

된 의견이다. 죄가 불거질 때마다 재벌을 대

변하는 전경련을 축으로 경제위기론이 대두

됐고, 집행유예와 사면이 반복되는 솜방망이

처벌로 부패를 뿌리 뽑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금수저 흙수저’의 비

관론을 낳아 청년층의 연애와 결혼, 출산 포기

라는 ‘3포세대’로 비화되고 있다. 저출산과 저

성장의 악순환에 갇힌 국가적 위기상황을 해

결하기 위해서라도 경제논리에 밀렸던 사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정경

유착이 해소되지 않는 배경은 정치권과 재계

가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상호 공존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법으로 통제해 죄를 저지른

기업인이나 정치인은 실형을 살도록 하고, 해

당 업계나 분야에서도 영구 퇴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천 강원대 교수도 “정경

유착의 가장 큰 문제는 죄를 짓고도 그에 응당

한 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특정경제범

죄가중처벌법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식 시장경제를 한다면서 입

맛에 맞는 것만 취하고 특경가법은 미국과 비

교해 형편없는 수준”이라며 “재벌의 정치·경

제적 영향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순환출자

등 현행 공정거래법만이라도 제대로 실행시켜

집중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 제재를 가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

란 의견도 있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정경

유착은 재벌과 정치권력이 공범이지만 어느

쪽을 막는 것이 공리의 차원에서 효과적이냐

를 따질 필요가 있다”며 “성매매도 파는 쪽을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이듯 정책 결정 과정의 투

명성과 전문성, 민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

다. 이들 모두는 현 재벌 행태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재벌이 바로 서야 국가경제가

제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이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악순환의 반복…“재벌이 바로서야 한국경제가 산다”

종합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3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지난 25일, 박

대통령 탄핵 인용과 특별검사팀 수사기간 연

장을 촉구하는 107만개의 촛불이 전국 각지에

서 타올랐다. 촛불집회 참여 시민이 지난주 84

만명에서 23만명 더 늘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는 이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 17차 촛불집회

참여한 전국 인원이 107만8130명이라고 밝

혔다. 퇴진행동 측 발표에 따르면, 서울 광화

문 광장에만 100만명이 운집했으며, 지방 참

여인원은 7만8130명이다. 주요 지방별로는 광

주 4만명, 부산 2만5000명, 대구와 대전 각각

3000명 씩이다.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전국집중 제 17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주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27일로 예정된

탄핵심판 변론종결과 탄핵 인용, 특검 수사기

간 연장 등을 촉구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본 집회에서는 이호

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무대에 올

라 “대통령 대리인단이 꼼수로 탄핵심판을 지

연하려 한다”며 “하지만 촛불의 힘으로 막아

내며 여기까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작정치와 권력남용으로 민주주의를 파괴

하고 수백억원의 뒷돈을 챙기면서 국민의 생

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국가의 의무를 내팽

개치고 노동자와 청년들을 헬조선으로 몰아

넣은 것이 바로 이번 정권”이라며 “이제는 정

말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탄핵 반

대 시민들을 사랑과 포용으로 품었으면 좋겠

다”며 “변화를 맞이하고 봄을 부르자”고 제안

했다. 문명고 한국사국정교과서 저지 시민대

책위원회 집행위원인 이용기 교사는 “문명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운동장에서 집회를 하

며 (국정교과서를) 저항하고 있다”며 “학생들

이 설레는 3월을 맞이할 수 있도록 촛불시민

들의 지지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가수 박창근 밴드와 허클베리핀, 김원중씨

가 공연에 나서 집회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투표용지가 돈으로 변하는 등 풍자 마술을 선

보인 마술사 이은결씨는 “국정을 운영하는 사

람들이 간혹 착각을 하는 것 같다”며 “권한은

우리가 가지고 있고, 청와대에 있는 모든 분들

은 권한대행이다. 권한을 대행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갖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해 12월10일 제

7차 촛불집회 무대에 올랐던 가수 이은미씨가

일일 자원봉사자로 직접 나서 모금운동을 벌

여 눈길을 끌었다.

본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8시부터

청와대와 헌재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또

일부는 SK본사와 롯데본사, 한화빌딩 방향으

로 행진하면서 ‘삼성 이재용도 구속됐다’, ‘재

벌도 공범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행진을 마

친 참가자들은 다시 광화문광장 무대로 돌아

와 마무리 집회에 참가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에는 민주노총 소속 집

회 참가들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신촌로터리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

기 운동본부(탄기국)’ 등 보수단체 회원들과

만나 10여분간 대치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대

기하고 있던 경찰이 투입되고 민노총 측이 우

회하면서 충돌은 없었다. 테러 위협을 받았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집회에 참여

했지만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

날 테러 첩보를 입수하고 문 전 대표의 신변을

보호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심

상정 정의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탄기국 측 집회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

회에 33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

가자들은 6.25 노래, 예비군가, 멸공의 횃불 등

군가에 맞춰 “탄핵기각”, “특검구속”, “국회해

산” 등 구호를 외치면서 오후 6시쯤부터 남대

문, 서울역, 염천교, 중앙일보, 서소문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탄기국 측은 오는 3월1일을 ‘제2의 건국일’

로 선포하고 이날 15차 탄핵기각 집회에 ‘박

대통령 지지자 총동원령’을 선언했다. 탄기국

정광택 공동대표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 광장

에서 이날 열린 14차 탄핵기각 집회에서 “오는

3월1일 청와대로 가는 5개 행진로를 몽땅 잡

았다. 그동안 경찰이 야로(꼼수)를 썼지만 행

진로를 모두 우리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

“3월1일은 그 너른 땅과 청와대로 가는 모든

코스를 장악했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최기철·조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박 대통령 취임 4주년, 국민에게 준 것은 분열 뿐이었다

(왼쪽)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석자들이 레드카드와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 퇴장을 촉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탄핵인용·특검연장” vs “탄핵무효·특검구속”…국민들, 탄핵선고 앞두고 감정 격화

주주총회 의결권 관련 제도 현황 (단위: 개 사)

구분상장회사 수

집중투표제 도입회사

서면투표제 도입회사

전자투표제 도입회사

삼성 15 0 0 0

현대자동차 11 0 1 1

에스케이 16 1 1 5

엘지 12 0 0 1

롯데 9 0 0 1

지에스 6 0 0 0

한화 7 1 3 4

현대중공업 2 0 0 0

한진 5 0 0 1

두산 6 0 4 1

신세계 7 1 0 0

씨제이 9 1 1 0

부영 0 0 0 0

엘에스 6 0 0 0

대림 4 0 0 0

금호아시아나 3 0 0 1

현대백화점 7 0 0 1

오씨아이 6 0 2 1

효성 6 0 0 2

미래에셋 3 0 2 2

영풍 6 0 0 1

합계 146 4 14 22* 2016년4월1일 기준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Page 4: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기획 l 허울뿐인 핀테크 육성 3년 NewsTomato4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미국, 영국 등

내로라하는 기술 선진국들이 빠르게 핀테크

분야를 키우고 있다. 기술개발을 우선하는 감

독·규제와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배출하고 상황이다.

이에 뒤질세라 중국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

들 또한 핀테크 후발주자란 한계가 무색할 만

큼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

서 핀테크 시장이 성장할 만한 생태계를 제공

한 덕분이다. 정부 주도의 핀테크 육성 3년째

를 맞아 해외 국가들의 성공 사례가 다시금 부

각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핀테크 후진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다른 나라의 성공 사례

를 분석해 보고, 적용 가능한 것은 벤치마킹해

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의 경

우, 정부 규제 수위가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

다. 미국은 지주회사는 물론 비은행 관련 금산

분리 규제는 하지 않고 있고,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는 25%다. 은산분리 원칙상 사

업자본이 은행지분을 4% 이상 보유하지 않는

우리나라와 대조된다.

게다가 미국은 보안표준을 아예 민간 기업

이 주도해서 만들고, 추후에 문제가 발생하

면 책임지는 형식을 취한다. 실제로 비자, 마

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CB 등 글

로벌 신용카드사들은 정보보호 표준인 PCI

DSS(Payment Card Industry Data Security

Standard)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영국은 신생 업체도 거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모바일 송금 사업을 허용하고 있다.

자본 규모나 기술력, 설비 등이 요건에 부합하

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한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시장 진입이 자유로운 구조로 돼 있

다. 지난 2011년 건설된 ‘런던테크시티’도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런던테크시티는 지난 5년

동안 영국 전역에 27개 클러스터가 들어서고

150만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

을 했다. 이곳은 엔젤투자자에 대한 투자금 절

반에 감세혜택을 제공하고, 해외 우수 인력에

게는 비자 면제 혜택까지 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영국과 미국의 장점을 흡수했

다. 전폭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 전략을 동시에

사용한다. 중국 은행법은 적용 기준이 유연해

규정된 업무 외에도 은행업관리감독위원회가

승인하는 사업은 모두 영위할 수 있게 허용하

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의 규제는 아직 완비하지 않아 자유로운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진입은

자유롭게, 관리는 엄격하게”란 원칙만 세워놨

을 뿐이다.

심윤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중

국은 핀테크 업체가 활동하도록 자유롭게 풀

어준 후 중간에 부작용이 발생하면 사후적으

로 대처한다”며 “시작 단계부터 규제하는 우

리나라와 비교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방침 덕분에 중국 비금융회사들은 제3

자 지급결제, 온라인대출, 금융상품 판매 등 분

야에 빠르게 진출했다. 그중 인터넷기업들은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다양한 자산관리 상

품을 출시하면서 은행 금융산업에 경쟁을 불

러일으켰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존 금융회사의 가려운

곳을 핀테크 업체가 긁어주게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제도권 은행이나 증권사의 고민거

리를 모아서 몇 개의 과제를 설정한 후, 이걸

해결해줄 핀테크 업체를 모집하는 구조를 만

든 것이다.

덕분에 세계 각지에서 아이디어를 지닌 기

술자들이 몰려와 몇 주 간 토론과 실험을 이어

가 해결책을 만든다. DBS뱅크는 이러한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하

고, 무역금융 관련 블록체인 기술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움직인다. 핀테크 업체

들을 불러 모은 뒤 금융회사와 연결하는 방식

이다. 이러다 보니 서로의 단점을 메꿔주고 장

점은 키우는 시너지가 발생하기보다 보여주

기식 MOU만 난무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핀테크지원

센터를 중심으로 기존 금융회사와 핀테크 업

체가 연결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

며 “싱가폴은 정부가 민간 금융회사의 과제를

핀테크 업체가 해결하도록 연결시켜 줘 시너

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윤석진 기자 [email protected]

글로벌 금융시장은 핀테크 전쟁 중미·영·중, 낮은 규제·전폭 지원

“부작용 발생시 사후적 대처도”

핀테크 육성 3년차를 맞아 <뉴스토마토>가

진행한 핀테크 정책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 핀

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전문가 등이 ‘낙제점’

을 준 원인으로는 금융당국의 보여주기식 구

태 행정과 보수적인 규제 접근에 따른 부처간

의 엇박자, 입법기관을 무시한 채 핀테크 정책

을 추진하고 보는 조급증이 꼽히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기업 및 전문가

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현장에서 핀테크

육성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한 결과와도 상반된다. 그동안 금융당국

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정책인 금융개혁에 대

한 자체 평가가 ‘자화자찬’이었다는 지적도 피

하기 어렵게 됐다.

익명 설문받으니 업계 불만 쇄도…금융위 자화

자찬도 ‘도마’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육

성 2년차를 맞아 ‘2016년 핀테크 육성 성과 점

검을 위한 FGI 결과’를 발표하면서 핀테크 기

업, 금융회사, 전문가 그룹들의 핀테크 육성 정

책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금융위의 설문 평가 결과에서는 특

히 여러 핀테크 육성 정책 중 낯선 금융제도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금융회사와의 연계를 지

원하는 등 핀테크지원센터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또 금융당국의 규제개선 노력이 금융회사

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

회사 내 성과평가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전

문가의 제언을 붙이면서, 성과연봉제 도입 필

요성을 연계시키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설문 참가자에 대해 심층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점수화 한

수치는 없다”며 “한국리서치와 금융연구원에

서 주관했고, 금융위가 자체 평가한 것은 아니

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의 금융개혁 성적표는 여러차례 도

마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초 외부 법무법인에

의뢰한 ‘금융규제 개혁 성적표’ 역시 평가 책

임자를 금융위원회 출신 공직자로 선임하면

서 공정성 시비에 오르기도 했다. 금융위의 자

체 평가가 ‘제 논에 물대기’ 식으로 이뤄진다

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핀테크 기업 및 은행·카드 등 핀테크

전담 부서의 실무자들은 금융당국의 보여주

기식 구태 행정과 복지부동 일변도의 태도가

핀테크 산업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지적

했다. 금융위가 대표적인 정책 성과로 꼽고 있

는 핀테크지원센터 역시 실질적인 도움을 주

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국의 요

청으로 금융사에서 파견된 인력들을 위주로

센터를 꾸려야 하기 때문에 금융사들의 불만

도 상당하다. 은행·카드·증권 등 금융업권마

다 당번을 정하는 형태로 순번을 돌리다보니,

담당자가 자주 교체되고 법률상담이나 사업

컨설팅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융합 산업으로 꼽히는

핀테크 산업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는 전문가

들이 정책 지원 분야에 많아야 한다”고 말했

다. 또한 금융당국의 ‘사전적 규제’ 기조 일변

도 역시 핀테크 산업 발전의 장애물로 꼽힌다.

그간 당국은 ‘사전적 규제’를 ‘사후적 규제’로

전환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핀테크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을 가졌더라도 진입 규

제의 문턱이 높으면 그동안 준비해온 사업 자

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여전한 사전규제, 정부 부처간 엇박자” 지적

대표적 핀테크산업인 P2P대출 부문은 사전

적 규제로 인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모

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P2P대출도 금

융산업의 일부인 만큼 소비자 보호가 우선”이

라는 명분으로 진입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P2P금융 가이드라인 시

행으로 고액 투자 고객을 순식간에 잃게 된 업

계에서는 시장이 형성되기 전에 고사할 것이

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

면 일반 개인투자자는 앞으로 연간 P2P업체당

1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P2P업체 대출액 중 1000만원 이상 투자금액

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다. 가이드라

인이 본격 시행되지 않았지만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P2P대출업체 일부가 벌써 잠정 휴업에

들어갔고, 직접투자사 형태로 아예 업종을 변

경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블록체인 등 미래 금융의 핵심 인

프라로 꼽히는 부문도 정부 부처 간의 엇박자

를 보이거나 업권 간의 이해관계 충돌을 조율

하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

한 본인 인증 개발은 금융위원회가 포함된 범

금융권 공동인증 태스크포스(TF)가 이달 초

출범했지만, 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이 각각 별

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 개발에 나서면

서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

엄이 대형 금융사 등 민간 주도로 구성된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핀테크 정책을 기획하고

각 금융협회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각 업

권이 따로 인증서를 만들면 호환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핀테크 옥동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은 반쪽짜리로

겨우 출범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상

반기 중으로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도 불구하고, 사업성을 뒷받침 해줄 만한 제도

가 마련되지 않아 정책 만적도가 매우 낮게 나

왔다. 당초 금융당국이 추진한 인터넷전문은

행은 기존의 금융사보다는 IT 기술이 최우선

으로 기반이 돼야 하기 때문에 IT기업이 인터

넷은행의 대주주가 되도록 했었으나, 현재 출

범을 앞둔 인터넷은행의 대주주는 산업자본

이 아닌 금융자본이다.

금융위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율을

50%가지 허용하는 ‘은산분리 완화 규정’을

설립 기준으로 정했지만 은행법 개정 문제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내내 ‘국회가 나서야 한

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국회에서는 ‘국회가

입법기관을 따라가는 산하기관이냐’는 소리

를 듣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위원

회는 인터넷은행 본인가를 내줄 때 현재 은행

법에 따라 본인가 심사를 했어야 하는데, 은산

분리가 완화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사업자들

에게 본인가를 내줬다”며 “금융위원회라는 정

부기관이 입법기관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용 기자 [email protected]

당국 “신뢰도 높아졌다” 자평하지만…“구태행정·복지부동 여전”핀테크지원센터 ‘유명무실’…P2P금융·블록체인은 사전 규제에 정체…인터넷은행도 졸속 추진

금융당국이 수년째 핀테크 정책을 추진

하고 있지만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육성의지를

표방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규제 일변도

라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이다.

국내 자본시장 분야에서 핀테크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는 로보어드바이

저와 크라우드펀딩을 들 수 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서는 당국의

규제방침이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토로했

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금융당국이 로보

어드바이저 도입에 따른 부작용에 대래 우

려하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는 점도 있

다”면서도 “최근 테스트베드 심사를 위해

금융보안원과 코스콤의 보안 시스템을 각

각 받으면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테스트베드에 통과해도 온라

인 일임서비스는 여전히 불가능한데다가

얻을 수 있는 건 통과 인증 뿐”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소모되는 시간이나 인력을 감안

하면 업체 입장에서는 얻을 수 있는 점이 크

지 않다”고 말했다.

B 대표도 “미국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

한 비대면 온라인 일임계약이 가능하며, 오

히려 이 분야 육성의 핵심을 온라인 일임이

라고 보고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내는 시

스템 트레이딩 여부, 사람의 개입 여부 등을

보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이라고 항변

했다. 이어 “지난해 초반만 해도 당국에서는

육성의지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규제로 선

회하는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이런 요인들

로 인해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의 성장이 더

딜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

서도 이미 비대면 온라인 일임이 가능하다.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 비해서 강도는

약하지만 크라우드펀딩 업계도 규제에 불

만이 있다. 특히 투자광고 규제와 일반 투자

자의 투자한도 분야가 대표적이다.

C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투자광고 규정

은 홈페이지에서만 홍보가 가능하고 SNS,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홈페이지 링크만 가능

하다”면서 “아직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대중

들의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현행 규제로

인해 홍보 상의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크라우드펀딩 중개업

체에서 어느 기업의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지에 대한 내용만이라도 홍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펀딩이 완료

된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보도자료를 배포

하는 등의 홍보만 하고 있다.

D 업체 관계자도 “일반투자자의 투자한

도는 1년에 500만원, 특정 업체에는 200만

원으로 제한됐다”면서 “이로 인해 정작 크

라우드펀딩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의 한

도가 차면서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

생하고 있어 투자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자본시장 업계도

당국의 ‘규제 일변도’에 불만

“과도한 규제, 발전의 걸림돌”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등 고충

해외에서는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컨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의 핀테크 정책에 대해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규제 일변도라 어려움이 많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킨텍스에서 열린 한 핀테크 엑스포 행사장. 사진/뉴시스

‘핀테크 육성’ 정책 3년차 평가 비교

금융위원회

2016년 ‘핀테크 육성’ 성과 점검

<뉴스토마토>

핀테크 육성 3년차 설문 조사

▶ 핀테크 기업

“육성 정책에 전반적으로 만족” 특히, 핀테크지원센터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

▶ 금융사

“의사결정부터 실무자까지 핀테크 혁신에 대한 공감대 확산”

▶ 전문가들

“제도개선 및 진입장벽 완화 등 정책 방향에 긍정적, 실질적 변화 위해 성과평과 도입 필요”

▶ 핀테크 기업

“핀테크지원센터 유명무실, 융합산업 이해력 높은 전문가 보강 절실”

▶ 금융사

“금융당국은 말만 하고 기업이 알아서 물적, 인적 자원 등을 투입해 결과를 내라는 식”

▶ 전문가들

“정부부처 엇박자로 반쪽자리 규제 완화, 핀테크 산업 육성 새 컨트롤타워 필요”

Page 5: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정부가 지난 3년간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를

추진해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진입 문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규제 혁신을 위해선 산업 전반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

고 있다. 특히 정부가 신기술 도입에 대한 규

제 완화와 개발을 장려해야 하지만 소비자 보

호와 신규 산업 성장을 두고 부처간 이견을 보

여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원부 동국대 경영정보대학원(MBA) 교수

는 “신산업이 성장 하려면 규제완화가 우선돼

야 하지만 현재 정부의 규제를 풀어야 할 실질

적인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이라며 “금감원

은 소비자 보호를 내세워 시장 감독 규제를 강

조하고 금융위는 산업 활성화를 추구하며 규제

완화에 나서는 등 이해상충을 보이며 실질적인

제도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역할 한계…“이종산업 연결할 새로

운 컨트롤타워 있어야”

실제로 현재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바라보

는 정부 부처의 관점 차로 해외 송금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던 스타트업 기업들이 외국

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핀테크 규제

완화를 약속한 금융당국과 외국환 업무 주무

기관인 기획재정부 간 이견으로 핀테크 사업

모델이 졸지에 불법금융사로 전락한 셈이다.

이 교수는 “산업융합촉진법으로 산업 간 이

견을 중재하고 경쟁력을 강화한 만큼 이와 유

사한 핀테크촉진법을 만들어 이를 관장하는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패스트트

랙 제도를 도입해 신규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 맞춰 학계가 인재양성

과 연구개발(R&D)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핀테크 업계도 규제로 인한 시장

위축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핀테크 성장을 위해 규제 완화가 더욱 필요

한 상황”이라며 “규제에서 자유로운 샌드박스

(가상 시뮬레이션)를 활성화하고 ‘금융규제 테

스트베드’를 통해 서비스 상용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핀테크 산업을 진보

된 금융 서비스의 일환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

라 산업관을 확대해 이종산업 간 규제를 완화

하고 기업 간 연결고리 역할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은 “핀테크 산업

을 금융과 IT기술이 융합된 단순한 서비스 산

업으로 보고 금융당국 위주의 규제완화를 추

진하는 것은 산업 성장에 제한이 될 수 있다”

며 “핀테크 기술을 하나의 인프라로 평가해

유통·의료업계 등 타 산업과 융합적인 규제

완화를 추진할 여건이 되는 컨트롤 타워가 필

요하다”고 말했다.

규제 명확화·네거티브 전환·소비자 유인책 필요

소비자 보호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기 어렵

다면 핀테크 산업과 관련해 명확한 규제가 필

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핀테크 산업의 실

질적인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정확한

규제에 따른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책

임과 보안성을 우려해 규제 완화가 어렵다면

국내 핀테크 업체와 금융사들이 핀테크 기술

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명확한 규정 명시가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범적 운용을 허용하는 등 핀테크 개

발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

도 나왔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규제 샌

드박스 등 기술 발전에 제약이 없도록 장을 마

련하고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로

바꿔야 진정한 규제완화가 이뤄진 것”이라며

“선진화된 국내 금융 환경에 따라 불편을 느끼

지 못해 핀테크 상용화가 더딘 것으로 판단되

는 바, 소비자 니즈에 맞춘 기술 개발 유인책

확대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금융

사들이 고객정보 등 확보한 고객 인프라를 대

상으로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어 이를 타개하

는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금융사가 고객 금융정보에 대한 기득권을 주

장하고 있어 실용화를 고려해 정부가 핀테크

혁신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정운 기자 [email protected]

전문가들 “핀테크 산업 육성 위해 새 컨트롤타워 필요”

기획 l 허울뿐인 핀테크 육성 3년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5

문재인·안희정·이재명·안철수·유승민 등

대부분의 대선주자들은 4차산업혁명을 대비

하기 위해 핀테크산업 육성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핀테크 산업육성의 주체로 정부

에 방점을 두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

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관(정부)과 민(기

업)의 역할을 구분해 핀테크산업 육성을 추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각 대선주자들

은 핀테크 산업 관련 구체적인 정책을 아직 까

지 내놓지 못하고 있다.

26일 문재인·안희정·이재명·안철수·유승

민 등 대선 후보들은 핀테크산업을 차기 정부

의 핵심과제로 꼽았다.

문재인 캠프는 정부 주도로 핀테크산업 진

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할 계획

이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4차산업을 미래 핵

심 과제로 두고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산업

을 적극적으로 진흥할 계획”이라며 “이 곳에

서는 핀테크산업과 인공지능기술(AI), 생명과

학을 ICT와 융합해나가는 기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도 정부 주도의 강력한 정책 지

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4차 산

업혁명 대응위원회를 구성해 핀테크 관련 정

책 수립과 함께 기본소득제 도입 등으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대비하는 정

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핀테크산업 진흥을 위한 큰 방향은 4차산업

지원과 금융소비자보호”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되 일자리 감소 등

의 부작용도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

조했다. 세부 방안과 관련, 이 시장 측은 “핀테

크 관련 산업에서 진입 자체를 막는 규제인 사

전 규제보다는 사후 관리를 위한 규제가 필요

하다”며 “사후 규제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한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소비자를 보

호할 수 있도록 법령 등을 재정비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문재인, 이재명 캠프가 정부주도의 핀테크

진흥정책에 중심을 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안

철수, 안희정 캠프는 민관의 역할이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은

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개최된 핀테

크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예전처럼 정부가

끌고가는 시대는 지났으며 명령을 내리는 것

이 아니라 뒤에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며 “법·제도 측면에서 기본적인 소통방법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안철수 캠프는 민간 주도의 4차 산업혁명을

기조로 한 공정경쟁구조 확립을 공약으로 내

세웠다.

이와관련, 안희정 충남지사측 역시 민-관의

역할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안희정 캠프 관계자는 “정부가 특정 분야를

지정해 육성하는 것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지

역과 산업의 균형발전과 국내 기술개발-지역-

산업의 연계 활동에 투자하는 게 옳다”며 “국

가(정부)는 기초과학 분야 육성에 집중해야 한

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캠프는 핀테크산업 발전을 위해선

현행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로 바꾸는 것

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국

가 주력업종과 기존 기업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하고 있고, 이것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이 창업

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선 (포괄적인

규제인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네거티브 방식

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문재인·이재명 “정부가 주도” vs 안철수·안희정 “민관 역할 분리”대선주자들 4차산업혁명 대비 핀테크 강조, 유승민 “포지티브 규제서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을”

이원부(동국대 경영정보대학원 MBA 교수) 이근주(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사무국장) 정유신(핀테크지원센터장) 윤종문(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이대기(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성복(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대선후보별 핀테크 정책 방향

▶ 정부 주도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신설

▶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

▶ 정부 주도 4차 산업혁명 대응위원회 구성

▶ 핀테크 산업 진흥을 위해 사전 규제에서 사후 규제로 정책 개선

▶ 핀테크 개혁 핵심은 기득권에 따른 진출 장벽 없애기.

▶ 정부 역할 방향 설정에 한정. 법·제도 측면에서 기본적인 소통방법 제시

▶ 금융사기 방지, P2P 등 기본적인 규제만 설정

▶ 정부, 기초과학· 핵심분야에 투자. 산업의 균형발전, 국내 기술개발-지역-산업의 연계 활동에 투자

▶ 나머지 핀테크 등 분야별 산업 진흥 방식은 민간 위주

▶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혁신전략 지속가능한 발전 철학으로 계승

▶ 현행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로 개선

▶ 핀테크 진출 기업의 진입 장벽 낮추는데 무게

안희정

유승민

안철수

이재명

문재인

Page 6: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북극해의 얼음 표면적이 38년 만에 가장 작은 크기로

줄었다. 지난 1월 북극해 얼음 표면적은 1년 전(1364

만㎢)에 비해 26만㎢ 줄어든 1338만㎢로 측정되었

다. 1년 만에 한반도 면적(22만847㎢)을 훌쩍 넘는 넓

이의 얼음이 사라졌다. 얼음의 두께도 점차 얇아지고

있다. 불과 수십 년 사이에 40%가량 얇아졌다. 지난

해 8월 미국 알래스카 주 시슈머레프 마을에서 한바

탕 소동이 벌어졌다. 땅과 얼음이 녹으며 마을이 무너

져 주민들의 이주가 투표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시슈

머레프는 북극권에서 50여㎞ 떨어진 마을로 56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

지만 이주외의 별다른 대안을 찾긴 어렵다. 현재 속

도대로 해수면이 높아진다면 20년 안에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길 전망이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1월 지구 평균

기온이 2016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

았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

에 따르면 지구 최고 온도 기록은 2005년,

2010년, 그리고 2014~2016년 등 2000년대 들

어 모두 다섯 차례 깨졌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 역시 자체 기록을 토대로 분석한 결

과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2015년보다 화씨

0.22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수

치이다.

북극의 기후변화는 지구 전체의 평균과 비

교해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작년 11월 중순 북

극의 대기 온도는 섭씨 1.67도를 상회했다. 최

고 5.9도까지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20도 이

상 높은 수준이어서 관측자들을 충격으로 몰

아넣었다. 과학자들은 100년 동안 지표 온도

가 섭씨 0.6도 오르는 사이 북극에서는 4~5도

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은 북극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위도의 인구 밀집 지역인 동아시아

와 북미, 유럽지역 등에 한파, 폭설, 폭염 등의

극단적인 재난 현상을 야기했다. 전 세계적으

로 매년 ‘100년만의 폭염’, ‘사상 최고 한파’ 등

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해빙이 녹으면 바다가 멈춘다

북극은 전 세계의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해양학자 월러스 브레커의 ‘컨베이어

벨트 순환’을 통해 이를 설명할 수 있다. 지구

의 해류를 하나의 컨베이어 벨트로 생각한다

면 극지방은 이를 순환하게 하는 모터 역할을

한다. 순환을 일으키는 원동력은 고위도와 저

위도간 해수의 온도차와 염분의 차이다. 열대

지역에서 바람과 해류를 이용해 열을 북해로

보낸다. 일반적으로 난류는 북극의 찬 기운에

의해 차가워지면서 그린란드 해역에서 심해

로 가라앉는다. 이 과정에서 순환이 발생한다.

문제는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해 주변의 염

분이 감소해 밀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

이다. 낮아진 밀도의 바닷물이 그린란드 주변

해역으로 유입되면 아프리카 남단에서 올라

온 바닷물이 아래로 가라앉지 않고 장시간 표

층에서 분리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밀도 차에 의한 해수의

흐름이 더뎌지게 되고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

가 줄어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북반구를 시작

으로 지구 전체의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

게 된다.

해빙(海氷)이 어는 과정 자체로도 해수를 움

직인다. 해빙은 해수가 얼어 만들어진다. 해빙

이 생성될 때 바닷물 중 다른 이온은 빠져나가

고 주로 순수한 물만 얼게 된다. 그 결과 주변

해수의 염분이 증가한다. 해빙이 생기는 겨울

에는 밀도가 높아진 표층 해수가 심층으로 가

라앉으면서 전 해양을 도는 순환이 발생한다.

날이 따뜻해져 해빙이 생기지 않을 경우 이러

한 순환과정이 약화한다.

역설적으로 해빙은 바다의 담요 역할을 하

기도 한다. 북극의 해빙은 바다의 열에너지를

대기에 빼앗기지 않게 막아준다. 해빙이 줄어

들면 대기와 해양이 직접적으로 접촉한다. 이

에 따라 열교환이 활발해진다. 해양에 축적된

열이 대기를 덥히는 데 사용된다. 지구온난화

가 가속되는 것이다.

이상기온에 대한 지구의 강력한 피드백

과학자들은 향후 30년 이내에 북극의 여름

철에 해빙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

극은 지구에서 기후 피드백이 가장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다. 북극해의 해빙이 녹

아내리면서 지구 시스템의 가장 강력한 피드

백 체계 중 하나인 얼음 반사 피드백이 발생되

고 이것이 북극이 해빙하는 것을 촉진시킨다

는 것이다.

하얗던 얼음이 녹으면 바다는 검푸른 색을

드러내게 된다. 해빙이 있을 때보다 햇빛이 바

다에 더 많이 흡수된다. 빙하의 태양 에너지 반

사율, 즉 알베도(albedo)가 낮아지는 것이다.

흡수된 열은 바닷물을 데우고 다시 더 많은 해

빙을 녹인다.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 바다의 면

적이 커지면서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고 이

는 또 기온 상승으로 이어진다. 악순환이다.

이러한 이유로 북극의 온난화는 지구의 평균

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

으로 관측된다.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의

약 33%가 우주로 되돌아간다. 물은 태양열의

6%를 반사한다. 얼음은 일반적으로 태양열의

50~70%를 반사한다. 한 번 녹기 시작한 해빙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된다.

적색 눈조류(snow algae)가 급속도로 증가

하는 이유도 알베도 효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

다. 적색 눈조류는 일반적인 녹색 조류와 달리

여름으로 가면서 분홍색 또는 붉은색을 띤다.

분홍빛의 눈 조류가 눈 표면을 덮고 있는 경우

빛 에너지의 흡수량이 높아져 알베도가 낮아

진다. 흡수된 열은 얼음과 눈을 빠르게 녹이면

서 눈 조류의 번식을 돕는다.

얼음 반사 피드백 이외에도 북극에서는 다

양한 온난화 증폭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온난

화로 생물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생물들

의 햇빛 흡수량이 증가하여 온도가 상승한다.

영구동토층(기온이 연중 영하의 기온을 유지

하는 토층)이 해빙하면서 발생하는 메탄과 같

은 강력한 온실기체가 방출되기도 한다.

북극 먹이사슬 교란…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케빈 애리고 해양생물학

자 연구팀에 따르면 북극해의 2015년 연간 해

조류 생산량은 1997년에 비해 47% 상승했다.

지구의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조류(藻類) 출현 시기도

앞당겨졌다.

해조류는 북극해 먹이사슬의 첫 단계이다.

새우, 새, 물개, 고래, 북극곰 등 상위포식자에

게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명체에 영향을 미친

다. 해조류 생산량의 변화는 동물들의 먹이 사

슬에 변화를 준다. 북극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로 북극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목초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산하 생물다양성보호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2050년에는 북극에서 풀과 나무가 자라는 지

역이 지금보다 52%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툰드라 식물이 사라지고 관목이 자라나 수

목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하면 지구적 탄소

순환도 영향을 받는다. 알래스카와 러시아 툰

드라 지역 등 영구동토층에 저장된 엄청난 양

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될 수 있다. 상당

수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던 북극이 오히려 탄

소 발생의 진원지로 역할하게 되는 것이다. 수

목이 우거진 종들이 늘어나 군락의 변화에 따

라 탄소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상기온은 당연하게도 동물에게까지 영향

을 미친다. 북극권 기온이 상승하면서 눈이 비

로 바뀌자 겨울철의 목초지가 얼음으로 뒤덮

여 순록들이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순

록이 영양실조에 걸려 발견되는 경우가 빈번

해졌다. 평균 체중도 줄었다. 지난 12월 영국생

태사회(BES)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

르면 노르웨이 북극 지방에 사는 성체 순록의

몸무게가 16년만에 12%(7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자연보호연합은 작년에 발표한

“레드 리스트(Red List)’에서 순록을 처음으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했다.

2050년, 북극곰이 멸종될 지도 모른다

녹아내린 해빙은 북극곰의 생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굶주린 북극곰들이 동족을 사

냥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캐나다 처칠에

선 북극으로 가지 못한 북극곰들이 사람들의

쓰레기장을 뒤지기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북극곰의 ‘원래’ 주식은 고리무늬물범이

다. 북극곰은 먹이 사냥과 짝짓기, 새끼 낳기

등에 모두 바다를 떠다니는 유빙을 이용한다.

북극곰은 얼음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부빙(浮

氷)에 구멍을 뚫고 숨 쉬러 올라오는 바다표

범을 잡아먹을 수도 없고, 빙산과 빙산 사이를

헤엄쳐 다닐 수도 없다.

믿기 어렵겠지만 북극곰이 익사하기도 한

다. 북극곰은 20여㎞까지 쉽게 헤엄치고, 일부

는 최고 160㎞까지도 수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거리가 100㎞이상으로

늘어나면 탈진과 저체온증으로 인해 높은 파

도를 이겨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북극곰은 겨울 사냥을 위해 지방을 축적해

야 하지만 봄과 여름이 길어짐에 따라 겨울 전

의 활동량이 늘어났다. 지방을 더 많이 소비하

게 돼 겨울 사냥에도 충분한 에너지를 사용하

지 못한다. 북극곰 인터내셔널은 현재의 온난

화 속도대로라면 2050년께 허드슨만의 북극

곰이 멸종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난화를 기회삼아 유통, 관광

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극의 해빙과 빙하가 녹으면 어업 생산성이

높아지고 석유나 가스 개발이 쉬워진다. 관광

업의 활성화도 눈에 띈다. 이전에는 없던 이윤

이 창출됨에 따라 지구 온난화를 하나의 기회

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적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그렇

지만도 않다. 머지않아 북극지역에 사는 수백

만 명이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할 수도 있다. 생

태계가 급격하게 파괴되고 있고 자연재해의

위험도 높아졌다. 북극 면적의 감소로 인해

발생할 나비효과는 일반적 예측의 범위를 뛰

어넘는다. 북극곰의 서식지가 녹아 없어지고,

얼었던 항로가 열렸을 때 마냥 기뻐할 수 있

을까.

송은하 KSRN기자

편집 KSRN집행위원회(www.ksrn.org)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은 2030년까지 최소 12

조 달러 가치에 준하는 경제적 기회와, 3억8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 지속가능발전위원회(Business and Sustainable

Development Commission, BSDC)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을 포함해 유니레버,

J.P 모건, Aviva, Safaricom, 국제상공회의소,

유엔글로벌콤팩트 등 세계 유수 기업의 CEO

및 투자자, 국제기구, 산업계 등의 리더들이속

해있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BSDC)는 지난달

발간된 ‘더 나은 비즈니스, 더 나은 세계(Better

Business, Better World)’ 보고서를 통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세계 경제 전략의

핵심으로 설정하면, 성장과 생산성 측면에서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빈곤 및 다양한 사회 문

제가 많이 해결되었지만, 동시에 성장 불균형,

고용 불안, 국가 부채 증대, 환경 오염심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왔으며, 이러한 문제들

이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해왔

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불확실성은 비

즈니스 리더들이 미래방향을 설정하는데 많

은 어려움을 주고, 많은 기업들은 장기적 투자

에 나서는 대신 현금보유, 자사주매입, 수익배

당 등을 실시하며 추이를 지켜보고있다.

에델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80%의 국가

에서 기업 CEO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

다. 동시에 75%의 응답자는 “회사는 이윤 창

출의 기반이 되는 지역 사회의 경제·사회적

환경 개선에 책무가 있다”고 대답했다. 불확실

성의 시대, 이러한 기대와 요구를 받는 비즈니

스 리더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지속가능발전위원회(BSDC)는 작년 한 해

동안 “지속가능한 시장 경제 구축과 글로벌 목

표(SDGs) 달성을 위해, 기업이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여,

2015년 9월 유엔 회원국들이 채택한 17개의 글

로벌목표의 달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연

구해 왔다.

그 결과, 기업들은 유엔 SDGs에 맞추어 비즈

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을 변화시켜야 한

다는 긍정적 대안을 제시했다. 빈곤 종식, 교육

의 질 향상, 보건 향상, 더 나은 일자리 창출, 주

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2030년까지 달성해

야 하는 17개의 SDG 목표가 민간부문에 새로

운 성장 전략을 제공하고, 중요한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식품 및 농업, 도시, 에너지 및 자재, 보건 및

웰빙의 4대 경제 분야에서 2030년까지 비즈

니스 절감액과 매출에서 연간 12조달러의 가

치를 지니는 60개의 거대하고 주목할 만한 시

장(hot spot)이 창출되고, 이는 실물경제의 약

60%를 차지하며 오늘날 세계 평균 GDP의

10% 이상을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이 SDGs를 기업 전략에 통합할 경우, 경제 전

반에서 8조 달러의 부가적인 가치가 발생하

는 한편, 탄소배출이나 환경오염 같은 부정적

영향의 비용을 고려할 경우, 경제 가치는 예상

달성치의 약 40% 정도를 웃돌 것으로 보고서

는 지적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강력한 기회가 있는 신시장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우선 연간 SDGs 달성에

필요한 2조4000억달러 마련을 위해, 민간 및

공공부문 모두로부터 혁신적인 재원이 뒷받

침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지속가능발전위

원회(BSDC)는 새롭고 평등한 시장 경제를 이

룩해 나가기 위한 산업계, 정부, 시민사회 간의

상호신뢰, 사회 계약(Social Contract)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창출, 근로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 지역

사회투자, 투명한 세금 납부 등을 통해 이를

이루어 나갈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만 7억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고용되어있

고, 그들을 위해 기업이 이러한 사회적 신뢰를

쌓아간다면 기업이 직면한 많은 리스크를 해

결하고, 수익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미 많은 글로벌 선도 기업 경영인들이 지

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목표를 핵심성

장전략, 공급망 운영및 정책을 수립하는데 적

용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비즈니스 리더들에

게도 운영규모에 상관없이 이러한 작업에 가

능한 빨리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에게도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

다. 현상유지를 하며 이전의 방향대로 가느냐,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제로의 전환에 동참하

느냐.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고, 정부, 소비자, 투자자들의 요구

는 한층 거세질 것이다. 먼저 행동하여 자원사

용과 인력관리를 글로벌목표에 통합한 기업

은 지속가능성부문에서 5~15년의 우위를 점하

게될 것이다. 빠른 선택과 결단이 필요하다.

‘하얀 북극’에서 ‘푸른 북극’으로…지구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 비즈니스 리더의 역할은

1979년(북극해 면적을 위성으로 촬영하기 시작한 해)과 2011년의 9월의 북극해의 면적 비교. 사진/ NASA

북극해 얼음 표면적 38년만에 최소…매년 한반도 면적 이상이 사라져

소빙하기 등 ‘푸른 북극’이 격발할 나비효과 상상을 초월할 수도

이 면은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가 제공한 콘텐츠로 이뤄졌습니다.

이은경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책임연구원

기획 l 사회책임 NewsTomato6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Page 7: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전면광고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7

Page 8: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01/10 02/24 02/01

2,094.12▼13.51코스피

01/10 02/24 02/01

코스닥 614.75▼2.92

02/06 02/24 02/13

1.666▼1.0b p국고채

02/06 02/2402/13

USD 1,137.0▼5.5

오늘의지 표

증권 NewsTomato8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금융당국이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조달

자금 중 최대 30%까지 부동산에 투자를 허용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빅5 증권사들

이 일제히 반색했다. 초대형 IB 도약을 위해 자

기자본을 4조원까지 불리고도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던 대형증권사들은 당국에 현행 ‘부동

산투자 10% 룰’ 완화를 요구해온 만큼 앞으로

이를 적극 이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26일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자본시장

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직후부터 업계의

부동산투자 한도 확대 요구가 있었고 의견수

렴 기간인 만큼 30%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폈다”며 “이르면 내달 중 방침을 확정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IB업계는 금융당국이 초대형 IB의 진

정한 취지를 인식해주는 전환 단계라며 고무

적인 분위기를 감추지 않았다. 부동산투자 한

도가 종전 10%에서 30%로 확대되면 업무영

역 다각화로 업계의 수익성 확보와 더불어 기

업금융조달 기회가 보다 확대돼 큰 의미를 갖

는다고 평가했다.

한 대형증권사 IB부문장은 “당국이 공감대

를 형성해주고 뒷심을 보태 반갑다. 그동안 초

대형 IB로 나선다해도 부동산투자 10% 이내

제한은 실질적으로 기업 발행어음 대상자산

과 묶여 영업용순자본비율(NCR)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에 운용

규제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수익개선에 있어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효성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는 지

적도 제기된다. 또 다른 증권사 IB 담당임원은

“부동산투자 30%가 되면 부동산과 기타 기업

어음, 채권 등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무리가 없고 처음 구상했던 초대형 IB 도입 취

지와도 부합할 것으로 본다”며 “당국이 초대

형 IB 활성화 의지에 진정성을 갖고 명확한 완

화 결정에 나서줄 것을 당부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말 금융위는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자기자본 기준 4조원 이상 증권사에 단기금융

업무를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증권사는 최대 자기자본의 200% 한

도에서 어음 발행으로 자금을 모아 절반 이상

을 기업금융에 투자하게 돼 있다. 그러나 기업

금융 투자 대상이 제한적이고 다른 자산 투자

한도도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부동

산투자 한도가 조달 자금의 10%로 묶이자 초

대형IB들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호소해왔다. 차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대형IB, 부동산 투자 한도 확대 ‘반색’

대형증권사들이 당국의 부동산 투자 한도 확대 방침에 반색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토마토

‘빅5’ 조달자금 중 최대 30% 투자 가능…증권사 “적극 이행” 촉구

채권 전문가들은 3월 채권시장이 박스권 흐

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26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다음달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의 영향 속에 금리 하락을 시

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월에도 연

방금리가 인상될 수 있는 확률은 ‘가까운 시일

(fairly soon)’이라는 FOMC의사록 문구에도

드러나 있다”면서 “현재 미국 경제지표나 주

가상승만 놓고 보면 연준은 올해 약속한 3차

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3월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시

장의 기대보다는 연준의 금리정상화 경로가

가파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로, 채권시장

에는 긍정적인 뉴스가 아니다”면서 “통화정책

긴축우려가 높아졌음에도 채권시장은 아직

순진하게(naive) 대비를 하지 않은 듯 보이며,

3월 FOMC를 앞둔 시장의 긴장감은 높게 유

지될 것”이라며 트럼프 턴트럼 발생 이후 숨

고르기를 이어온 채권시장에 다시 한 번 승부

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꺾이지 않은 점도

채권시장에 부담이란 분석이다. 박형민 신한

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은 FOMC와 트럼프

감세정책과 관련된 것들이 주요 이슈고, 1월에

도 확인됐지만 유가상승 이후 나타나고 있는

물가상승과 경제지표 개선 등이 주요 이벤트”

라며 “결국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꺾이지 않

는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등은 채권시장

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미국채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커져 있는 상황

으로 3월 FOMC 전까지는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강승

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를 확인하

기 전에 국내금리가 선제적으로 미국채 금리

보다 먼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번 한국은행 금통위를 전후로 불안했던 심리

들이 완화된 모습은 있었지만 먼저 국내 금리

가 움직이기 부담스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

하면 다음 달 채권시장은 FOMC 이전까지 박

스권을 등락하다가 FOMC 이후에는 소폭 하

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대내적인 모멘텀 자체가 반영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펀더멘털과 수급 같은 경우에는

특징적인 부분들이 있기는 해도 반영되려면

대외요인들이 안정화된 이후에나 반영될 것”

이라고 짚었다.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박형민 연구

원은 “3월 FOMC까지 금리 상승압력이 높아

질 수 있다”면서 “국고3년물은 1.60~1.75%, 국

고10년물은 2.15~2.45% 등락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장기물보다 단기물이 상대적

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봤다. 강승원 연구원은

“오히려 지금은 박스권이고, 명목부채 레벨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캐리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최근 원

화강세와 외국인 재정거래 요인이 확대되면

서 3년 미만 단기 쪽은 계속해서 수요가 견조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

FOMC 전까지는 단기물과 크레딧물 중심으

로 캐리전략을 유지하면서 장기물의 투자 시

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박형민 연구원은 “장단기 스프레드는 계속

벌어질 것”이라며 “국고3년물과 국고10년물

스프레드는 50bp를 넘어섰었는데 60~70bp

까지 확대될 수 있고, 초장기물 발행 관련된

이슈도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권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주식거래

대금 및 채권처분·평가손익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3개 증

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338억원으로 2015

년 3조2268억원보다 1조930억원(-33.9%) 감

소했다.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7조4912억원으로 전

년보다 4344억원(-5.5%) 감소했다. 이는 지

난해 주식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수탁수수

료가 8697억원(-19.0%)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작년 자기매매이익은 2조4351억원으로 전

년 대비 1조7005억원(-40.9%) 줄었다. 이 중

주식관련 이익은 3159억원, 채권관련 이익은

3조9810억원으로 각각 2243억원(-41.5%), 1조

2329억원(-23.6%) 감소했다.

금감원 금융투자국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

상이나 미국 대통령 선거 후 불확실성 증가 등

으로 국내 금리가 상승기조를 보이면서 채권

처분·평가손익이 줄어든 것이 채권관련 이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7조3132억원으로

5924억원(-7.5%) 줄었다. 이는 임직원수 감소

에 따른 급여지급액 축소로 풀이된다.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355조8000억

원으로 2015년말 344조4000억원 대비 11조

4000억원(3,3%)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308조

2000억원, 자기자본은 47조6000억원으로 전

년 대비 각각 9조8000억원(3.3%), 1조6000억

원(3.5%) 증가했다.

한편, 5개 선물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105억5000만원

보다 105억3000만원(99.8%)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도 미국 금리인상 가

능성, 중국 성장세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

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불안요인이 상존한다”

면서 “이러한 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증권사의 대응

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작년 증권사 순익, 전년 대비 34% 감소53개사 순익 3.22조→2.12조…

주식거래·채권 관련 이익 줄어

3월 채권시장 박스권 흐름 지속될 듯

이번주(27일~3월3일)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 양회와 관련된 기대감과 국내 수출

경기 개선 자신감 등으로 상승흐름을 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

에 대한 우려감은 상승세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증권업계는 아번주 코스피가

2090~213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증시를 움직일 긍정적인 재료로는

매년 3월 초 중국에서 열리는 양회를 꼽

을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양회에서 논의될 중국경제 체질 개선 정

책에 힘입어 코스피는 2100선에 안착하

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공급

측 개혁이 여타 업종으로 확대될 것임을

감안할 때 공급자의 항복에 따른 가격 상

승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민감주

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이번 양회에서 공급

측 개혁과 국유기업 개혁, 미국 보호무역

주의에 대한 대응책 등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수출 경기 개선 역시 증시에 긍정

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월1일에 2월 전체 수출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수출 회복세가 확인될 것으로 기

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주 및 전반적

인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감세안 발표에 대한 기대 역

시 호재라고 전했다. 아직 감세안이 발표

되지 않은 가운데,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발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시장

이 기대하는 수준의 감세안이 발표된다면

미 증시에 큰 호조로 작용하고 글로벌 증

시 전반으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빠

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코스피 상승에 발

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

음주에는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 뿐 아

니라 7명의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되

어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급증

하고 있다”며 “다만 주요 인사들의 매파

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정책방향성과 관

련해 시장과 소통을 강조해온 미 연준의

위치를 고려하면 실제로 3월에 금리가 인

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우성문 기자 [email protected]

주간증시전망

수출 경기 개선도 호재

미 금리 인상은 걸림돌

2월 넷째주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의 세

제 개편 발언 이후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강세였다. 유로존 및 일본 PMI 지

수,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호조를 기록하

며 펀더멘털 개선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

었다. 국내 증시는 23일 정부의 내수활성

화 방안 발표와 소비자심리지수의 상승에

힘입어 0.65% 오른 2094.12포인트에 마

감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

르면, 국내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

은 1.16%로 2주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적극적운용을 통해 시장수익

률의 초과 달성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

(0.97%)가 지수를 따라 운용되면서 제한

된 범위의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인덱스펀

드(1.44%)대비 하회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

드(ETF 제외) 중 가운데 ‘한화2.2배레버리

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

형)종류A’가 3.30%의 수익률로 1위를 차

지했다. 뒤를 이어 ‘NH-Amundi코리아2

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

ClassAe’,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증

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 클래스’, ‘하

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

신탁[주식-파생형]ClassC’는 각각 2.84%,

2.57%, 2.24%의 성과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주간수익률은 0.64%로, 3

주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세부지

역별로는 친디아가 2.26%의 수익률로 가

장 우수한 성과였다. 이어 인도, 중국(홍콩

H)도 각각 1.92%, 1.18% 오르며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 러시아, 신흥아시아, 신

흥유럽은 각각 1.89%, 0.38%, 0.20%의 하

락폭을 보였다. 환율조작국 이슈에도 불

구하고 위안화 가치 안정이 이어지며 최

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국유기업

개혁 기대감이 높아져 23일 기준 상해종

합지수는 0.67% 상승했다. 인도 센섹스

지수 역시 1월 수출 및 수입이 크게 증가

하고 TCS의 자사주 매입 소식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어 해당 지역 펀드 성과에

기여했다. 반면, 미 원유 재고 증가 우려로

국제유가 하락이 러시아 증시는 하락했

다. 베트남 VN지수는 동화 가치하락과 은

행권 부실자산 처리 불확실성으로 신흥아

시아 펀드의 저조한 흐름을 이끌었다.

개별펀드로는 ‘미래에셋KorChindia

포커스 7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3.24% 수익률로 1위였다. 이어 ‘미래에셋

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1(주식)종

류A’,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증권투자신

탁 1(주식)종류A’,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

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_C’가

각각 2.54%, 2.54%, 2.35% 올라 상위권을

차지했다.김보선 기자 [email protected]

주간펀드시황

중국 양회 기대감…상승 흐름 예상

레버리지펀드, 수익 상위권 싹쓸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자료: 에프앤가이드(FnSpectrum)>

펀드명 설정일순자산액(억원)

수익률(%)

1주일

국내주식형 펀드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 2010.12.30 149 3.30

NH-Amundi 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Ae 2013.04.26 106 2.84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 클래스 2013.04.23 103 2.57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C 2010.08.17 109 2.24

NH-Amundi 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s Ce 2009.06.17 459 2.23해외주식형 펀드

미래에셋KorChindia포커스 7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2007.01.29 369 3.24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2005.09.16 498 2.54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2006.01.10 409 2.54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_C 2014.10.21 177 2.35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2007.04.17 88 2.15

Page 9: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증권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9

화장품 성장 둔화 우려에 동반 하락하던 화

장품 용기 생산업체인 연우의 주가가 부진하

다. 다만 올해는 해외 수출 등을 통한 실적 회

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우는 지난 24일 코스닥 시장에서 3만

33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대비

3.26% 상승에 그쳤다. 특히 올해 전체적으로

는 주가가 부진하다. 지난해 말 3만6850원 대

비로는 13.62% 하락이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화장품 성장 둔화 우려가 높은데 연우도 이번

실적에서 이러한 둔화가 반영됐다”고 평가했

다. 이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이슈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성 우려 등이 나타나면서 주가

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적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은 569억원과 33억원으로 실적 쇼크를 기록

했다”며 “매출과 영업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6%, 36%씩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

자리수 성장세를 이어오던 매출액이 전년 동

기 대비 4% 성장하는데 그쳤는데 내수부문이

12% 성장하고 수출 부문이 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

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주요

국내 고객사의 재고 소진 정첵에 따른 오더 감

소와 유럽 지역의 매출 침체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영업이익이 추정치와 컨센서스

대비 감익폭이 큰 이유는 특별 성과급 지급 외

의 재고자산 충당금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등

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다시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와 화

장품 업종의 사드 등의 이슈가 이미 반영됐다

는 것이다. 특히 해외 수출 증가 등이 다시 나

타나면서 실적 개선세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손효주 연구원은 “연우의 매출 40%가 해외

수출 비중인 점을 고려 시 점진적으로 해외 수

출 확대를 통해 성장성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생산능력(CAPA)

부족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수출 오더 물량을

적극적으로 생산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셜명했다. 오린아 연구원도 “올해는 수출 비중

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글로벌 고객사

들의 리뉴얼 제품과 신규 제품 공급 예정으로

현재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거나 테스트 금

형 진행 중인 업체들도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

다”며 “중국 현지 공장은 기존 계획도로 내년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라고 말했다.유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연우, 수출 증가로 주가 반등 이끌까

연우가 올해 해외 수출 강화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연우의 드롭퍼 튜브 제품. 사진/연우

지난해 사드·실적 부진에 하락…올해 실적 회복 기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KAI-KSM 크

라우드 시딩펀드’를 운용하며 본격 투자

에 나선다고 밝혔다. 작년 말 한국성장금

융투자운용으로부터 KSM-크라우드 시딩

(Seeding) 펀드 위탁 운용사(GP)로 선정

된 이후 첫 투자다.

한국거래소와 성장금융, IBK기업은행

등이 80억원 규모로 출자한 이 펀드는 크

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자금조달을 진

행하는 기업에 대한 시딩투자(결성총액

의 60%)와 KSM(KRX Start-up Market)

에 등록된 크라우드 펀딩 성공기업에 대

한 후속투자(결성총액의 15%)를 주목적

투자로 하고 있다. 시딩투자의 경우 크라

우드펀딩 총 모집금액의 50% 범위 내에

서 투자할 수 있다.

이 펀드를 운용 중인 원영덕 코리아에

셋투자증권 상무(중소벤처기업금융센터

장)는 “가능한 많은 유망 중소벤처기업들

이 골고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투자 포트

폴리오를 구성하여 투자할 계획이며, 크

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해서도 동 펀드가 선도적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AI-KSM 크라우드 시딩펀드는 첫 번

째 시딩투자 대상기업으로 NFC솔루션

개발업체인 시솔을 선정하고, 지난 21일

5000만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이 회사

는 NFC 칩과 소프트웨어, 모듈을 제조해

결제단말기와POS단말기 제조사, 인증·

보안 서비스 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벤처

기업이다. 지난 15일부터 내달 3일까지 총

1억원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듈과 소프트웨어 변경

없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한

장점을 활용해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절감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영업 및 매출 확

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NHN 엔

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단말기인 Payco

단말기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보안 사

업분야로 NFC gateway를 이용하는 출입

보안 서비스 및 제품판매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진출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장은 “첫

번째 시딩투자를 시작하면서 크라우드펀

딩 업계와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기

대를 받고 있다. 펀드 운용을 통해 자금조

달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기업들을 적극

발굴하여 성장을 지원함은 물론, 중기특

화 증권사로서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중

소벤처기업 생태계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

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차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코리아에셋증권, 중소벤처기업

크라우드 시딩펀드 첫 투자

스마트·자율주행차 솔루션 전문기업 모바

일어플라이언스가 코스닥 상장 첫 날 오름세

로 마감했다. 24일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시

초가 대비 1.36%(80원) 오른 5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500원) 대비로는 70.85% 상

승한 수준이다.

본격적인 상장 전부터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 지난 13

일과 1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 471.31대 1을 기록하며 공모 희망

가 밴드 최상단인 3500원으로 최종 공모가를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471.31대 1을 기

록했다. 16일과 17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

약에서는 636.7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4년 설립된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임

베디드, 영상처리, 센서응용 등의 기술을 바

탕으로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HUD(Head

Up Display),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운

전보조 핵심 디바이스와 스마트·자율주행

차 솔루션을 제조하고 있다. 기존 보유기술에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V2X(Vehicle to

Everything)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개념들

을 적용시켜 시장을 넓히는 중이다.

실적도 양호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475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당기순이익

3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

한 수준이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

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기술을 탑재한 신제품 출시로 지

속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

권 연구원도 “올 초 다임러-벤츠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독일 빅3 완성차업체 모두를 고객

사로 확보했다”며 “2018년에는 북미지역 부품

업체로 거래처가 다변화될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김나볏 기자 [email protected]

스마트·자율주행차 솔루션

“거래처 다변화로 지속 성장”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상장 첫 날 주가 상승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내용

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하 거래소 지

주회사 전환법)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법

안심사소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

도 여야 간 거래소 본사 명시 쟁점이 발목을

잡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원

회는 지난 24일 이진복 정무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거래소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심의했

으나 법안 처리는 최종 무산됐다.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법은 자본시장 활

성화와 거래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가증

권시장본부, 코스닥시장본부, 파생상품시장

본부, 코스콤, 청산회사 등 자회사 5곳을 설

립, 서로간 경쟁을 강화한다는 목적을 담고

있다. 또 이들을 관리하는 지주회사를 기업

공개(IPO)해 미국, 홍콩 등 글로벌 거래소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이 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통과되

지 못하고 20대 국회에서 재논의되고 있으

나 19대 국회 때와 마찬가지로 거래소 본사

를 부산으로 명기할 지를 두고 여야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번에도 불발됐다.

특히 탄핵 정국 속 박근혜 정부의 역점 법

안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데다 조기 대통령

선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에도 거래소의 본

사 지역 명시 문제를 두고 여야간 합의를 도

출하는 데 실패해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처

리가 무산됐다”며 “다음 임시 국회에서 논

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노조는 지난 23일 여의도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원이 800

명도 되지 않는 거래소를 지주회사와 5개의

자회사로 분할시키고 ‘우물 안 경쟁’을 시키

면 경쟁력이 절로 생겨난다는 발상은 탁상공

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시스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상장 첫 날인 24일 오름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거래소 지주사 전환, 국회 처리 불발

법안심사 소위 통과 실패

본사 지역 명시 문제 ‘또 발목’

첫 대상은 NFC업체 ‘시솔’

“중기 생태계 활성화 선도”

Page 10: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금융 l 국제 NewsTomato10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금융감독원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최고

경영자(CEO)에 대해서 문책경고를 결정하

면서 금융위원회의 최종 의결 시기가 김창

수 삼성생명 사장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

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자살보

험금 미지급과 관련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

회 결정에 따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차

남규 한화생명 사장의 CEO 연임이 힘들게

됐다.

문책경고는 진웅섭 금감원장 전결로 확정

되는 만큼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 하

지만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금융위원회의 결

과를 기다려야 한다.

통상 제재심의위원회 결과는 금융감독원

원장에게 보고된 후 조치안을 만들어 금융위

에 보낸다. 금융위는 이를 안건 검토 소위원

회(매월 2회)에 보고하는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의결서를 금감원에 발송한다. 이를 받은

금감원이 해당 보험사에 제재 조치통보를 하

면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차 사장의 경우 임기 만료가 내년 3월이라

연임할 수 없지만 김 사장의 경우 금융위의

최종의결 날짜에 따라 연임이 가능할 수도

있다.

먼저, 금융위 의결이 3월24일 이후에 나오

면 김 사장의 연임은 가능성은 높아진다. 금

감원 제재심의가 있던 지난 23일 삼성생명은

이사회를 통해 지난 1월 임기가 끝난 김 사장

의 3년 연임을 주총 안건으로 결정했다. 다음

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3년

연임이 확정된다. 금융위 결정이 주총 후에

나오면 김 사장의 연임금지는 3년 후에 적용

되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3년 연임에 성공하

는 것이다.

반대로, 삼성생명 주총 전 금융위의 최종

의결이 날 경우 김 사장의 연임은 사실상 불

가능하다.

이 경우 김창수 사장은 새로운 사장을 위

해 모든 책임을 지고 떠날 것으로 보인다.

CEO 문책경고는 개인에 대한 것이기 때문

에 김창수 사장이 모든 짐을 지고 논개처럼

떠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김 사장의 후임

은 연임과 금융사 3년 재취업 금지라는 개인

의 짐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김 사장이 연임할 방법

은 있다. 삼성생명이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

정지 또는 효력정지를 신청하는 것이다. 만

약 이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김 사장의 연임

은 가능하다. 다만, 신청이 100% 받아들여진

다는 보장이 없고 이 경우 금감원과 삼성생

명이 정면으로 대치하는 상황이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국, 금융위의 최종 의결 시기에 따라 김

사장의 최종 운명이 결정된다. 이와 관련 업

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해 삼성생명

주총 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결정을 늦출

경우 삼성생명 봐주기 라는 비판을 피할수

없을 것”이라며 “한화생명 차 사장은 임기 만

료가 내년 3월이라 큰 상관이 없지만 김 사장

은 금융위 결정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이

라고 말했다.이종호 기자 [email protected]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연임 가능할까?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릴레이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제주도 영업본부 워크샵 현장을

방문해 “건강한 농협은행을 만들자”고 강조

했다.

농협은행은 26일 이경섭 은행장이 지난 25

일 제주영업본부 마케팅 향상 워크샵을 방문

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이같이 강조했다고 밝

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경섭 은행장은 지난 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1111억원의 흑자 결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직원들을 격려하

며 올해 목표손익 4750억원을 반드시 달성하

자고 결의했다.

또한 특강을 통해 올해 경영전략으로 ‘백투

더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언급하며 지난

해 농협은행에 발생한 경영위기는 우리가 나

아갈 방향을 알려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섭 은행장은 “농협은행의 강점인 소매

금융과 농업금융, 공공금융에 집중해 기초 체

력을 다지고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건전성 제

고를 통한 자산의 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글

로벌·핀테크·올원뱅크, 은퇴설계와 자산관리,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우리의 강점을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

다. 이어”지난 위기 범농협 가족의 도움이 컸

다”며 “앞으로도 금융 및 경제 계열사 등 범농

협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너지 상품개발

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강 이후 이어진 직원들과의 식사를 겸한

간담회에서는 농가소득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경섭 은행장은 “올해 농협 조직의 변화

와 혁신을 통해 농협은행을 농업인과 고객, 임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금융기관

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농협은행 임직원 모

두는 농심을 가슴에 품고 우리의 소명을 다해

‘농업인의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들고 농가

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올해를 농심 마

케팅에 기반한 ‘농협은행 3.1’로 규정하고 지난

2월9일부터 충청지역을 시작으로 이 달 말까

지 전국을 돌며 ‘건강하고 튼튼한 농협은행을

만들자’는 취지로 직원들과의 소통경영에 나

서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농협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며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의

미의 슬로건을 거듭 강조하며 경영 전방에 나

서고 있다”고 말했다.이정운 기자 [email protected]

금융위의 최종 의결 시기에 따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의 연임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생명

문책경고 최종 의결 시기 변수…이사회 전 결과 나오면 부정적

제주서 직원간담회 열어

올해 손익 4750억원 결의

이경섭 농협은행장“건강한 농협은행 만들자”

이번주(27~3월3일) 뉴욕 증시에서는 여

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

인다. 또한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

준·Fed)의 연설과 발표될 경제지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1

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987년 1월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주

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0.96% 올랐

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69%, 0.12% 올랐다. 다우지수는 3주 연

속 상승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

수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주 오는 28일(현지시간) 트럼

프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앞두

고 있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세금개편안과

관련된 구체적 발언을 할지 촉각을 기울이

고 있다. 또한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친화적인 발언에 나선다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놀라운 세

금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시

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기대감이 큰 만큼 예상에 못 미치

는 발언이 나온다면 시장에 큰 실망감으

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나온다. TD

증권은 투자노트에서 “지나치게 포퓰리

즘 적이거나 시장 기대와 다른 발언이 나

온다면 시장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옐런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인사

들의 연설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로

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을 시작으로 존 윌리엄스 샌

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

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연설을 가질

예정이며 오는 3일에는 옐런 의장이 연설

을 할 예정이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과 관련

해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뉴

욕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3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높지 않은 가운데, 금리 인상이

오히려 미 경제 회복의 건전한 신호로 회

복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뉴욕 증시에 악

재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1일 발표되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 회복이 어느정도 와 있는지 연준 위

원들의 분석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경제 회복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경제지표에도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8일에는 미국의 4분

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 S&P

케이스쉴러 12월 주택가격지수, 2월 공급

관라자협회(ISM)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PMI), 2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우성문 기자 [email protected]

트럼프 세제개편 기대감 지속

옐런 발언에도 시선 집중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뉴시스·AP

증시 최고치 행진 이어질까

금리인상, 악재 안될 듯

뉴욕 미리보기

Page 11: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소비자금융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11

우리은행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용돈관리

와 학자금 마련 지원을 강화한 위비 프렌즈 패

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26일 신학기를 맞아 중고생 등

청소년에 특화된 ‘위비 프렌즈 패키지’를 오는

2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위비 프렌즈 패키지’ 상품은 적립식

상품인 ‘위비 프렌즈 적금’과 입·출금식통장

인 ‘위비 프렌즈 통장’으로 구성돼 가입대상은

만 18세 이하의 개인 고객이다.

먼저 위비프렌즈적금은 단체가입 또는 친

구추천 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

다. 월납 30만원과 3년 범위내 정액적립식 또

는 자유적립식으로 선택 가능하다.

특히 금리는 3년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 연

2.5%(우대금리 포함)를 제공해 우대금리는 ▲

단체가입(학교별 20명 이상) ▲우리은행 통장

에서 자동이체 등록(월 5만원이상) ▲우리체

크카드 보유(우리은행 통장에서 결제) ▲위비

톡 알림서비스 또는 위비멤버스 가입 ▲친구

추천 등 조건에 따라 최대 1.0%포인트 제공받

을 수 있다.

또한 만 6세~15세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 위

비프렌즈적금 가입시 ‘금융바우처 1만원’도 제

공된다. 금융바우처는 ‘청소년 미래드림 프로

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월 우리은행이 굿네이

버스와 함께 저소득 여아 복지 및 청소년 자립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위비프렌즈통장은 스쿨카드(학생증

겸용 체크카드) 발급 시 금융수수료 면제혜택

이 있는 입·출금 통장이다.

이 통장으로 ▲월 합산 5만원 이상 입금 ▲

우리체크카드 보유(우리은행 통장에서 결제)

조건 충족시 전자금융 다른은행 이체수수료,

우리은행 자동화기기 시간 외 현금인출 및 다

른은행 이체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또 ▲월 3만원 이상 결제실적 충족시,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 현금출금 수수료(월5회)도

면제해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위비 프렌즈 패키

지는 지난 17일에 출시한 대학생 전용 ‘위비

꿀청춘 패키지’에 이어 우리은행의 생애주기

상품전략의 일환으로 청소년에 특화해 선보

이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선호하

는 혜택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지속

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리은행은 앞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위비 꿀청

춘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생애주기별 상

품 개발을 통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이정운 기자 [email protected]

우리은행, ‘위비 프렌즈 패키지’ 출시입출금통장·적금 구성

“용돈관리 등 청소년 특화 상품”

앞으로 오프라인 금융상품 가입 절차가 고

객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후불

교통카드 겸용 체크카드의 발급연령이 만 19

세에서 대학 입학 연령인 만 18세로 낮아진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옴부즈만 1주년 운영성

과’를 공개하고, 소비자보호를 위해 다양한 제

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옴부즈만은 지난해 2월26일 금융당

국의 금융규제에 대한 감시인이자 금융소비

자 보호의 수호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출범

했다.

옴부즈만은 ▲금융규제 운영규정 준수 여

부에 대한 감시 및 평가 ▲불합리한 금융규제

로 인한 금융회사의 고충민원을 처리 ▲금융

당국 및 금융유관기관의 민원 제도 및 금융소

비자 보호제도 등에 대한 개선권고 또는 의견

표명 등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금융위는 지난 1년간의 옴부즈만 활동 결과

를 토대로 그림자 규제를 심의·정비하고, 금

융회사의 고충민원을 처리했다. 소비자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계획도 수립했다.

특히, 오프라인 금융상품 가입 절차를 간소

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공인인증서와 클릭 만

으로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금융상품과 달리

오프라인 상품은 서명 등 요구가 과다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온라인

오프라인 금융상품 간 법적규제의 차이가 없

다는 점을 고려해 현행법 범위 내에서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업권과 지속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실손보험금 청구 절차도 간소화된다. 실손

보험금 청구시 복잡한 서류와 절차로 인해 소

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

다. 금융위는 모바일 앱 청구 서비스를 확대하

고 보험금 심사시 원본서류를 요구하는 보험

금 액수 기준을 상향조정해 청구서류 구비 부

담을 낮출 방침이다.

금융소비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후불 교통

카드 겸용 체크카드의 발급 연령은 하향 조정

된다. 발급 연령을 현행 19세에서 대학 입학

연령인 만 18세로 낮춰 소비자 편익을 제고키

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여전법 시행령을 개

정할 예정이다.

보험회사 해피콜은 증거력을 지니게 된다.

해피콜의 증거력이 없는 점을 악용해 불완전

판매라고 주장하며 환급을 요구하는 일을 막

기 위함이다. 오는 10월 금융위는 해피콜 문항

을 개선하고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음을 소

비자에게 사전에 고지한 후 일부 문항의 증거

력을 인정할 계획이다.

크라우드펀딩 관련 규제도 일부 완화된다.

크라우드펀딩 발전을 위해 투자자 자격요건

과 투자 대상 기업 요건, 투자중개업자 관련

규제 등에 대한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옴부즈만은 ▲금융규제 운영규정 준수 여

부에 대한 감시 및 평가 ▲불합리한 금융규제

로 인한 금융회사의 고충민원을 처리 ▲금융

당국 및 금융유관기관의 민원 제도 및 금융소

비자 보호제도 등에 대한 개선권고 또는 의견

표명 등의 역할을 해왔다. 한편, 금융위는 주요

금융개혁과제 현장 착근 여부 등에 대한 월별

테마점검 실시 결과를 검토하고, 검토과정에

서 옴부즈만의 객관적·독립적 시각을 통해 추

가적인 개선방안을 제언할 예정이다.

또 금융위는 지난 1월 중소기업 금융애로를

테마로 잡고 점검을 실시했다. 2월에는 초기

성장기업 자본시장애로, 3월에는 취약계층 금

융애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점검을 진행할 방

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 고충민원과 소

비자보호 등에 심도있는 안건 검토를 위해 옴

브즈만 정기회의를 2회로 확대할 것”이라며

“익명 신고채널을 다양화하고 옴부즈만 활동

실적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석진 기자 [email protected]

오프라인 금융상품 가입 간소화된다

오프라인 금융상품 가입 절차가 온라인처럼 간소화된다. 사진은 은행 고객이 금융상품 가입 설명서를 작성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옴부즈만 1주년…소비자 보호 위해 각종 제도 개선

오는 5월부터 인공지능(AI)이 자산을 관

리해주는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금

융규제 테스트베드’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

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할 예

정이다. 금융규제 테스트베드는 새로운 금

융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사업자가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아 일정기간 동안 테스트하

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9월부터 로

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운영해 서비스

신뢰성 및 안정성 확인과 각 포트폴리오별

운용성과 및 위험지표 등을 게시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등은 테스트를 마친 은행들은 빅

데이터에 기반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고객의 성향과 목적 등을 구분해 투자 상품

을 운용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

저 스타트업 파운트와 협업해 ‘로보어드-알

파’를 오는 5월에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계

획이다. 파운트가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엔진이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우리

은행은 서비스 운영을 맡는다. 우리은행은

정기적으로 새로운 투자 대상을 조정해 주

는 정기 리밸런싱 제안 등의 서비스도 제공

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테스트베드 결과에 따라 로

보어드바이저를 탑재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를 가늠할 예정이다. BNK금융지주 부

산은행도 내부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

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일부 시중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신한은행은 로보

어드바이저와 신한은행 전문가들의 추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인 ‘엠폴리오’를 지

난해 11월 출시했다. 엠폴리오는 앱에 접속

해 소득상황과 투자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

는 점 등 고객의 투자성향을 판단할 수 있는

몇 가지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고 월 적립금

액만 입력하면 로보어드바이저와 신한은행

전문가가 추천하는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즉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KEB하나은

행 또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플랫

폼인 ‘사이버PB’를 운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설문지 분석, 투자목적 분석,

시뮬레이션, 모델 포트폴리오 제안, 포트폴

리오 제안 등 총 5단계의 과정을 거쳐 고객

에게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

을 목표로 한다.윤석진 기자 [email protected]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5월부터 본격 시작 예정

신한은행이 외국인 제주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종합금융컨설팅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투자 이민

과 직접 투자, 부동산 투자, 자산관리 등

부가 수익 확대를 기반으로 수익성 강화

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6일 제주도 내 외국인직

접투자와 외국인 개인 고객에 대한 전문

적인 금융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신한

제주FDI센터’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주특별자치도는

국내에서 외국인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이번 FDI센터 개설을 통해 제

주도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외국인 고객

이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

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

자컨설팅을 통해 신규 수익 창출과 수익

성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날 출범식에는 펑춘타이 주제주 중

국총영사와 (주)정병호 제주중국성개발

대표, 노영근 (주)람정제주개발 부사장,

제주도청 관광국 투자유치과 직원과 김창

성 신한은행 부행장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주FDI센터는 외국 기업 및 개인 고객

을 대상으로 ▲외국인직접투자 ▲투자이

민 ▲부동산 투자 ▲자산관리 등 기업과

개인금융 전반에 걸친 특화된 금융서비스

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 고객들의 안정적인 조기정착

을 위한 서비스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

이다. 실제로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제주

투자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고객들

을 겨냥해 중국인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

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도 신한의

글로벌네트워크와 국내·외 외국인직접투

자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진행

할 계획”이라며 “보다 편리하고 차별화된

외국인투자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지원하

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외국인투자기

업 및 외국 개인 고객들을 위해 14개의

FDI센터를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

국 133개의 전략점포에 300여명의 외국

고객 전문 컨설팅 인력을 배치해 외국고

객들에게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국 지점과

FDI센터를 통해 외국인 기업과 개인 고객

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서비스 강

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국내 거주 중

인 외국인을 대상으로도 서비스와 상품

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앞서 외국인의 편리

한 금융거래를 위해 10개국 언어를 지원

하는 외국인 전용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글로벌 S뱅크’를 출시하기도 했다.이정운 기자 [email protected]

신한은행, 외국인 제주도 투자 컨설팅

신한은행이 외국인 제주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종합금융컨설팅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사진은 제주시 중앙로 소재 신한은행 제주중앙금융센터에서 열린 신한 제주FDI센터 출범식에서 신한은행 김창성 부행장(맨 앞줄 오른쪽 네번째)과 펑춘타이 駐제주 중국총영사(맨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결과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공

각 은행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우리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KEB하나은행이 프로축구 선수를 대상으로

재테크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

에 나서고 있다.

KEB 하나은행은 26일 서울에 위치한 그랜

드힐튼호텔에서 지난 24일 프로축구 K리그

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재테크 설명회를 실

시했다고 밝혔다.

김기호 KEB하나은행 골드클럽 PB팀장은

“이번 설명회는 평소 운동에 전념하느라 본

인의 자산관리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선수

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며 “최근

세계적 금융전문지 유로머니로부터 2017년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으로 선정되는 등

독보적인 PB서비스와 풍부한 자산관리 노하

우를 가진 하나은행이 선수들의 평생 금융파

트너로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이번 설명회는 ‘프로선수의 현

명한 투자와 소비’라는 주제로 실시됐으며

주제발표 후 K리그 신인선수 140명을 대상

으로 하나은행 PB들의 재무관리교육이 진행

됐다.

이어 교육 이후에는 선수들과 PB들의 질의

응답 시간으로 설명회가 마무리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기본적인 수신상품 내용부터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다양한 질문으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PB들의 상품 설명에 큰 호

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프로축

구연맹 소속 22개 K리그 구단(클래식 12개, 챌

린지 10개) 선수를 대상으로 재테크 설명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축구 종목 이외에도 골프

등 다양한 종목의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PB 분

야의 독보적 역량을 바탕으로 한 자산관리 노

하우를 전달하고 문화 발전과 스포츠를 대상

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부터 20년째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팀 공식후원은행으로 축구발전을 지원해오

고 있다”며 “축구국가대표팀 후원 이외에도

지난 지난 2006년부터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개최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국

내 스포츠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

했다.이정운 기자 [email protected]

하나은행, 축구 선수 대상 스포츠마케팅프로선수 재테크 설명회

“국내 스포츠문화발전 기대”

우리은행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용돈관리와 학자금 마련 지원을 강화한 위비 프렌즈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우리은행

Page 12: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전면광고 NewsTomato12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Page 13: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부동산

투자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분양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분양권

거래 마저 줄고, 수천만원에 달하던 웃돈도 크

게 줄었다. 기존 주택시장 역시 공급물량 증가

로 상승세를 멈추고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교통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일부 신

도시는 여전히 분양권에 높은 프리미엄이 형

성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인 호황세가 끝나면서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

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센트

럴 전용면적 74.06㎡는 이달 들어 3억5000

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작년 말 3억

3000만~3억4000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

졌던 것을 감안하면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인근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역시 작년 11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당시 82.2㎡의 거래가는 3억6000만~3억8000

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3억9000

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한때 ‘억’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가 최근

웃돈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하남 미사강변도

시나 동탄2신도시 등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미 호재가 대부분 반영된 이들 지역과 달

리 다산신도시는 지속적으로 교통 호재가 꾸

준히 이어지면서 서울로의 접근성 개선 기대

감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산신도시는 지하철 8호선 연장 외에 뚜렷

한 교통환경 구축 계획이 없었지만 신도시 개

발 이후 경춘선 복선전철화에 따른 용산과의

직접 연결 및 직통 노선 신설 계획, 수도권 광

역급행철도 GTX 노선 연장 추진 등 호재가 이

어지고 있다.

당초 지역 내 선호도가 높고, 강변북로를 이

용한 서울 접근성이 좋은 남측 지금지구가 더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하철

역사가 들어서는 북측 진건지구가 더 높은 웃

돈이 붙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양주 도농동 D공인 관계자는 “작년 하반

기 분양권 전매가 풀리면서 웃돈이 더 붙더니,

11.3 대책 이후에도 가격 하락이 없었다”며 “오

히려 최근 분양 단지의 전매기한이 길어진데

다 지하철 교통이 더 좋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

되면서 소폭이지만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분양시장은 입

지나 분양가, 개발호재 등 뚜렷한 상승 재료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가격이 오

르면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새아파트에 대

한 선호도가 높은데다 직장과의 연결성을 중

요시하는 주택 구매 패턴을 고려할 때 서울 접

근성이 좋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

역으로 수요자들이 이동할 것”이라며 “반면

교통이나 학군, 분양가 등 뚜렷한 특장점이 없

는 단지는 수요자들이 외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용현 기자 [email protected]

교통호재 지역 여전히 매수자 몰려

중대형 주택은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원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로부터 선호

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환금성이 떨

어지고 관리비가 많이 들어 가격 약세 장세

에서는 더욱 외면 받는다. 올해 역시 가격 상

승세가 크게 주춤해지면서 중대형 외면 현

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3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랐

다. 작년 같은 기간 0.20% 올랐던 것에 비하

면 상승폭이 절반 넘게 크게 줄었다.

특히 중대형 가격 약세가 두드러졌다.

올 들어 전용 40㎡ 미만 소형과 40㎡ 이상

~62㎡ 미만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14%씩 올랐다. 중형 면적대인 62㎡ 이상

~95㎡ 미만도 0.05% 상승했다. 반면 95㎡ 이

상~ 135㎡ 미만 중대형은 0.01% 오르는데 그

쳤고, 135㎡ 이상 대형은 0.06%가 떨어졌다.

강북권에 비해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권

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강북권

은 대형과 중대형이 각각 0.04%와 0.05%

오름세를 보였지만 강남권은 각각 0.09%와

0.02%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실제 강남

구 도곡렉슬 전용 59.97㎡ 중소형은 작년 말

8억5500만원에서 올해 8억8000만원으로

25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

다. 하지만 같은 단지 119.89㎡는 이 기간 16

억95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정찬 미래부동산 경제연구소 대표는

“기본적인 가격 부담으로 인해 시장 침체기

에 대형은 찾는 수요가 적어 낙폭이 더 커진

다”며 “투자수요 역시 향후 매도가 힘든 일

반 단지 대형 면적대를 꺼려할 수 밖에 없

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다산신도시, 거래 활발하고 웃돈 계속 올라…“양극화 더 심화될 것” 강남권 중심으로 하락폭 커

“환금성 떨어져 매수 적어”

중대형 주택, 가격 약세 주도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교통호재가 이어지는 일부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GS건설은 오는 28일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 부산도시개발

사업지구 5구역에 짓는 ‘오산시티자이2차’를 공급한다. 단지

는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0개동, 전용 59~102㎡ 총 1090가구 규모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1차(2040가구)와 합쳐 총 3130가구의 자이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

다. 4~5베이, 3면 발코니, 테라스 등 혁신 평면이 대거 적용된다. 별동으로 지어지는

테라스하우스(84㎡T타입) 8가구는 판상형 5베이 구조로 전면부 전체가 테라스로

제공돼 소형아파트 규모에 맞먹는 약 85㎡가 테라스면적으로 제공된다.

금강주택은 다음 달 2일 울산 북구 송정지구 B-7블록에서

‘울산송정 금강펜테리움 그린테라스’ 1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1층, 7개동 규모로, 전용 84㎡ 총 544가구로 구성된다. 울산

송정지구는 공공택지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입지여건도 뛰어나 실수요층들의 인기

가 높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비롯한 효문산업단지, 북구모듈화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산단과 연결된 오토밸리로가 올해 개통되며, 2018

년에는 동해남부선(부산~울산) 복선전철 송정역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앤콘스는 다음 달 2일 경기 고

양시 삼송지구 M3블록에 들어설 예정인 ‘삼송3차 아이파크’

를 분양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2개동 규모로, 전용 84㎡ 총

162가구로 구성된다. 서울지하철 3호선 원흥역이 걸어서 3분 거리로 가깝고, 서울

도심권인 광화문, 종로까지 30분대 접근이 가능해 출퇴근이 편리하다. 아파트 가까

이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들어설 계획이며, 대형 의료시설 부지도 단지 맞은편

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이 연내 문을 열 예정이다.

GS건설

금강주택

아이앤콘스

테라스하우스 돋보이는 ‘오산시티자이2차’

직주근접 뛰어난 ‘금강펜테리움 그린테라스’

서울 도심 출퇴근 편리한 ‘삼송3차아이파크’

위클리 분양

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13

11.3대책 이후 단기 조정에 들어갔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개포주공1단지와 잠실주

공5단지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

다. 강남권 재건축의 상승세에 수도권 아파트값

도 대책 직전의 고점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17%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 달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

비 상회한 상승률로 마감했다. 지난해 2월 서

울 아파트 시장은 보합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0.15%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강남4구는 0.08% 하락했던 지난해 2월

과 달리 0.24% 상승폭을 보였다. 11.3대책 직전

인 10월 변동률(1.09%)의 4분의 1수준이다.

강남4구 외 지역은 이달 들어 전년 동월 상

승률(0.06%)을 역전해 0.09%를 기록했다. 직

장인 수요가 두터운 도심권 인근 지역의 소형

아파트 매수는 간간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

이된다.

구별로는 도봉구가 0.12%로 가장 많이 올랐

고 동대문(0.11%)·송파(0.11%)·은평(0.10%)·

마포(0.09%)·서초구(0.09%) 등의 순으

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양천(-0.02%)·강북

(-0.02%)·성북구(-0.01%)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서울(0.03%)과 경기·인천(0.01%)은 소폭

상승하며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의 경우 금천(0.50%)·서대문(0.22%)·

은평(0.16%)·동작(0.10%)·송파(0.08%)·강남

구(0.07%) 등이 상승했고 경기도에서는 평택

(0.05%)·안산(0.04%)·고양(0.03%)·수원시

(0.03%)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

이에 비해 신도시는 지난주보다 0.05% 떨

어졌다. 위례와 김포 한강신도시의 새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각각 0.62% 하

락한 영향이다.

위례신도시 창곡동 위례사랑으로 부영 55단

지는 전셋값이 4000만원 하락했고 김포 장기

동 고창마을한양수자인1차는 1000만원, 고창

마을호반베르디움은 1500만원 각각 떨어졌다.

이미윤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

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거나 50층

층수 제한에서 일부 빗겨간 강남권 재건축 아

파트 중심으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면서

도 “단기상승 회복이 봄 이사철과 맞물려 추

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

다”고 전했다.원나래 기자 [email protected]

강남4구 2월 0.24% 상승

재건축 속도에 단지별 희비

서울 재건축 단기 급등…“추가 상승은 미지수”

Page 14: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산업 NewsTomato14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삼성SDI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세계 최

대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ESS 시스템 회

사들과 손잡고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진행하

고 있는 전력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94Ah(암페어아워) 셀 약 70만개, 240MWh(메

가와트아워)의 ESS 배터리를 공급 완료했다.

이는 업계에서 발주된 ESS 가운데 가장 큰 규

모다.

삼성SDI는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스콘디도에서 존 자후라닉 AES에너지스토

리지 사장과 서정환 삼성SDI 미주법인장(상

무)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ES

ESS시설의 오프닝 세레모니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AES의 ESS 시설은 이번 프로젝

트에 삼성SDI가 공급한 물량의 절반 이상인

150MWh의 ESS용 배터리가 설치된 곳으로,

삼성SDI 배터리 약 40만개가 24개의 컨테이

너에 설치됐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SDI가 AES를 비롯한

ESS 시스템 회사들에 배터리를 공급하면 이를

계약한 전력회사들의 시설에 설치하고 운영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삼성SDI는 전체

프로젝트 규모 350MWh 중 약 70%에 해당하

는 240MWh를 공급 완료했다. 이는 4만 가구

가 4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네비건트리서치의 조사에서 지난해 미국

전력용 ESS 시장 규모가 590MWh였다는 점

을 감안하면 이번 ESS 공급물량은 미국 시장

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SDI 관계자

는 “미국 시장은 안전성에 대해 일말의 오차

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엄격하다”며 “미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 할 수

있었던 것은 배터리 안전성이 인정 받았기 때

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발전소를 대체

하는 대규모 전력용 ESS를 공급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전력 사용량

이 늘어나기 때문에 발전 유동성이 높은 가스

발전기를 추가로 사용하는데 이를 ESS로 대

체하는 것이다. 가스 및 태양광 발전소 등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삼성SDI의 ESS용 배터리

에 저장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저장된 전기

를 사용하게 된다. ESS를 사용하면 친환경 에

너지 사용 확대를 통한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

를 얻을 수 있다. ESS는 수주부터 공급까지 평

균 약 1년이 소요되는데, 삼성SDI는 ESS 업체

들과 수주 단계부터 선행적 협업을 통해 프로

젝트의 진행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조남성 삼

성SDI 대표이사는 “캘리포니아 지역 전력 공

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SDI, 미국에 세계 최대급 ESS배터리 공급

국내 기업들의 회의문화가 효율성·소통·성

과 부문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비효율·

불통·무성과’로 요약되는 기업 회의문화의 민

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상장사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의 회의

문화 실태와 개선 해법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국내기업 회의문화

에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으로 낙제

점이었다. 부문별로는 ‘효율성’ 38점, ‘소통’ 44

점, ‘성과’ 51점으로 모두 낮았다.

‘회의’하면 떠오르는 단어도 부정어 투성이

었다. ‘자유로움’, ‘창의적’과 같은 긍정적인 단

어는 9.9%에 그친 반면, ‘상명하달’, ‘강압적’,

‘불필요함’, ‘결론없음’ 등 부정어는 91.1%나

차지했다. 대한상의는 “창의와 혁신의 시대임

에도 산업화 시대 유효했던 일방적 지시와 이

해점검식 회의가 많다”며 “전근대적 회의방식

이 기업의 혁신과 효율을 떨어뜨려 경쟁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인들은 일주일에 평균 3.7회, 매번 평

균 51분씩 회의하는 가운데, 절반 수준인 1.8회

는 불필요한 회의로 조사됐다. 회의 중 약 31%

인 15.8분은 잡담과 스마트폰 보기, 멍 때리

기 등으로 허비했다. 회의가 불필요하다고 느

끼는 이유는 ‘단순 업무점검 및 정보공유 목

적’(32.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일방

적 지시 위주’(29.3%), ‘목적이 불분명’(24.7%),

‘시간 낭비’(13.1%) 등이 뒤를 이었다. 회의 1회

평균 참석자는 8.9명으로, 이중 2.8명이 불필

요한 참석자였다.

이른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

답만 해) 회의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직장인

들은 ‘상사가 발언을 독점하느냐’는 질문에

61.6%가, ‘상사의 의견대로 결론이 정해지느

냐’는 질문에 75.6%가 각각 ‘그렇다’고 답했다.

상사 발언 중심의 ‘답.정.너’ 회의가 참석자들

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저해하고 있다는 의

미다. ‘투명인간’도 불통의 원인이었다. 회의

참석유형을 묻는 질문에 가급적 침묵한다는

‘투명인간형’(39.0%)이 가장 많았고 상사 의

견에 가급적 동조한다는 ‘해바라기형’(17.1%),

고민 없이 타인 의견에 묻어가는 ‘무임승차

형’(12.8%) 등이 뒤를 이었다.

성과 없이 끝나는 회의도 문제였다. ‘명확한

결론 없이 끝나는 회의’가 55.2%로 절반을 넘

었고, ‘결론이 나도 최적의 결론이 아닌 경우’

가 42.1%에 달했다. 최적 결론이 아닌 이유로

는 ‘주재자 위주로 결론이 나서’(29.9%), ‘부서

간 떠넘기기’(28.7%), ‘대충대충 결정’(21.9%)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성과 없는 회의에는 비과학적

업무프로세스 등이 작용하고 있다”며 “권한

위임이 부족하다 보니 ‘어차피 위에서 결정할

텐데’라는 무력감이 만연하고, 실행 프로세스

와 모니터링 체계가 없다 보니 회의 그 자체만

을 성과로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비과학적 업무 프로

세스, 상사의 귄위적 리더십, 직원의 수동적 팔

로워십, 토론에 익숙치 않은 사회문화’ 등의 4

대 근본원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에 부합하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회의문화

를 만드는데 기업들이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

했다.박진아 기자 [email protected]

대한민국 기업 회의문화 점수 ‘낙제점’비효율·불통·무성과…주재자는 ‘답정너’, 참여자는 ‘침묵왕’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를 ‘스마트 공장’으

로 변화시킨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26일부

터 다음달 초까지 스마트 공장 선진기업인

독일의 지멘스(SIEMENS)와 미국의 GE를

방문해 스마트 공장 담당 책임자들을 잇따

라 만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 스마트 공장과 스마

트 인더스트리로의 변화를 협의할 계획이

다. 이번 방문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스마트 공장의 사업을 현장 진두지휘하는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과 박미화 정보기획

실장 상무가 함께한다.

포스코의 스마트 공장은 50년에 가까운

오랜 현장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에 사물인

터넷(IoT), 빅 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최적의 생

산현장을 구현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제품

을 경제적으로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은 조업·

품질·설비를 모두 아우르는 데이터 통합 인

프라를 구축한다. 각종 이상 징후를 사전 감

지하거나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

는 데이터 선행 분석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일관생산 공정의 스마트화를 추진할 방침

이다.

이와 함께 포항제철소 2열연 공장도 레이

저 센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화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

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그룹의 주

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전체 사업영역

에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마트 솔루션 사업

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권 회장은 “이번에 선진기업들과의 협력

을 통해 기존 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 공장에서 한발 더 나아갈 것”이라면

서 “다양한 산업과 ICT 기술의 융·복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권 회장이 방문하는 지멘스

는 제어, 계측, IT를 융합시킨 디지털기업으

로 ‘암베르크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운

영하고 있다. 1000여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설비를 연결해 공정 각 단계마다 제

품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불량품 발생시

바로 생산라인을 멈추고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김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권오준 포스코회장 지멘스·GE 방문

“스마트 사업 기회 창출 모색”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국

내에서도 지난해 160억원의 실적을 올려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해는 2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초기 시

장인 국내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공 가

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2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IMS헬

스 데이터에 따르면 램시마는 2012년 하

반기 국내 출시된 이후 이듬해 3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91억원, 2015년

119억원으로 명실상부 대형약물에 등극

했다. 2016년 전년비 성장률은 34%였으

며, 2013~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52%에

달한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의 바이오신약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두 치료

제는 TNF-알파 억제제 계열 약물로 류마

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성인궤양성대

장염, 소아 및 성인크론병, 건선, 건성관

절염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레미케이드

는 지난해 363억원으로 전년(356억원)비

2% 성장에 그쳤다. 램시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라

는 설명이다. 세계 최고의 의약품 검사·인

증 기관인 미국 FDA와 유럽 EMA에서 허

가를 받은 것도 국내 의료진과 환자의 신

뢰성을 높인 것으로 보여진다.

램시마는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유럽에

서 2015년 2월, 미국에서 2016년 11월 발

매됐다. 유럽에선 출시 1년만에 오리지널

약 시장의 40% 잠식했다. 증권가에 따르

면 유럽에서 레미케이드 관련 시장 규모

는 26억달러(약 2조93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램시마는 유럽에서 6억달러(6700

억원) 정도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에선 한달만에 400만달러(약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램시마의 선전으로 후속 바이오시밀러

의 성공 기대감이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2호 ‘트룩시마’를 상반기

발매할 예정이다. 트룩시마는 로슈 ‘맙테

라’의 바이오시밀러다. 맙테라는 국내서

370억원, 글로벌에선 4조원 규모 대형약

물이다. 트룩시마는 최근 유럽에서 허가

를 받아 2분기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제2의 램시마를 노리는 제약사도 다수

다.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바이오에피스, LG화학,

CJ헬스케어, 종근당, 대웅제약, 슈넬생명

과학 등이다. 국산 바이오시밀러 전체 파

이프라인은 20~30여개로 알려진다. 최원석 기자 [email protected]

셀트리온 ‘램시마’ 국내 매출 160억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국내에서 1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가 지난 2016년 ‘램시마’ 미국 FDA 허가 획득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고 품질의 제품을

경제적으로 생산·공급 계획”

포스코는 권 회장이 26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스마트 공장 선진기업인 독일의 지멘스(SIEMENS)와 미국의 GE를 방문해 스마트 공장 담당 책임자들을 잇따라 만난다고 밝혔다. 사진/포스코

중소기업 생산성이 대기업의 6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기업규모별 생산성 격차 분석과 해

소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총요소

생산성은 2014년 현재 대기업의 63.6%에 그

쳤다. 대·중소기업 간 총요소생산성 격차는

2000년 이후 커졌다가, 2010년대 들어 다소

축소됐다. 축소된 이유도 2010년대 들어 대기

업의 생산성 부진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1984년부

터 1990년까지는 대기업보다 높았으나, 1991

년부터 역전됐다. 1990년대 후반, 다시 대기

업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하회했다. 특히 2000년

대 후반에는 중소기업의 총요소생산성이 감

소세를 나타냈다. 2011~2014년 기간에는 대기

업의 총요소생산성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중소기업이 다소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연구

원은 “생산성 측면에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추격하지 못하고 있다”며 “격차를 줄이기 위

해 중소기업의 혁신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구조

조정 및 혁신 강화,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를

통한 생산공정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혁신형 창업의 활성화, 혁신형 기업의 성장

지원 등에 정책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조

언이다. 김원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중소기업 간 동반 혁신을 위한 정책을 강

화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형 창업의 활성화

를 위해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촉진해야 한다”

고 말했다.

대기업의 경우에도 주력업종의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김 선임

연구위원은 “최근 정치적 과도기 국면에서 대

기업 규제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인데 세계 경쟁기업 대비 경쟁력 화보 차

원에서 대기업 규제의 확대는 지양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지

원도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며 “대기업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대기업의 참여 유인을 제고할 필요

가 있다”고 덧붙였다.박진아 기자 [email protected]

중소기업 생산성, 대기업 64% 수준 대·중소 생산성 격차 여전

‘구조조정’은 공통의 과제

삼성SDI가 배터리 공급을 완료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캘리포니아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설. 사진/AES

회의

필요성

결론

명확성

의제

명확도

참석자

적절성

결론

적합성

상하간

소통

진행

효율성

결론

실행정도

발언

적극성

수평적

소통

회의문화 부문별 진단결과

32점

종합점수45점

55점

44점50점

26점

44점 43점 45점

58점54점

* 점수=긍정적 응답비율

<자료: 대한상의>

효율부문 : 38점 성과부문 : 38점소통부문 : 38점

Page 15: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ICT l 모바일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15

LG전자의 부활을 책임질 차기 전략 스마트

폰 ‘G6’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7’ 개막

을 하루 앞둔 26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

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G6를 공개했다.

국내외 취재진과 글로벌 주요 바이어 등 1500

명이 참석해 G6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

다. LG전자는 유튜브·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

날 행사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며 삼성의 공백

을 파고들었다. 조성진 부회장도 깜짝 등장하

며 G6 출격에 힘을 실었다.

G6는 18대9의 화면비를 채택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16대9 화면비보다 많은 정보를

보여주고 영상을 볼 때 몰입도가 더 높다는 것

이 LG 설명이다. 5.7인치 QHD+(2880X1440)

해상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1인치 당 화소

수(PPI)가 564개다. 지금까지 출시된 LG 스마

트폰 가운데 화소의 밀도가 가장 높다. G6는

HDR 규격인 돌비 비전과 HDR 10을 모두 지

원한다. HDR은 화면의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

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표현해, 보다 깊이 있

는 색감을 보여준다.

듀얼 카메라인 후면 카메라는 광각과 일반

각 모두 동일하게 1300만 화소가 적용됐다. 전

면 광각 카메라의 화각은 100도로, 셀카봉 없

이도 여러 명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

후면 광각 카메라 모두 화면 가장자리에 발생

하는 왜곡 현상을 줄였다. 이른바 카툭튀(카메

라가 툭 튀어나오는 디자인) 현상도 없애 말끔

하게 처리했다.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한 전원

버튼도 돌출되거나 함몰된 부분이 없다.

테두리는 메탈로 말끔하게 둘러쌌다. 갤럭

시S7에서 도입돼 생활 편의성을 크게 높인 방

수·방진 기능도 지원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인 ‘LG 페이’는 오는 6월부터 한국에서 소프

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작된다. 삼성페이

와 마찬가지로 일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결제

가 가능하다.

회사 측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7 단종 사태를 의식한 듯 G6 안전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배터리

와 발열 등 안전과 관련된 기술은 폭발, 발화

등에 이르는 데이터까지 철저히 관리한다”며

“열이 많이 나는 부품끼리는 최대한 멀리 떨

어뜨려 열이 집중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

했다.

이밖에 G6는 ▲인공지능(AI) 구글 어시스턴

트 ▲원격 사후관리서비스(AS) ▲좌우 균형감

을 높이고 잡음을 줄인 신형 쿼드 DAC 등을

새로 장착했다. 색상은 아스트로 블랙·아이스

플래티넘·화이트 등 3가지이며, 3월 중 국내

에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은 미정이다.바르셀로나=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LG G6, MWC 전야제 축포 쏘다18대9 풀비전 디스플레이 ‘승부수’…갤럭시S8 공백 노려 주연 도약

매끄럽고 손 안에 착 감긴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에 대한 첫 인상이다.

5.7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

만, 크다는 느낌보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가장자리의 테두리

는 무광이지만 후면은 유광으로 처리한

것도 그립감 향상에 한몫했다. 후면의 듀

얼 카메라와 지문인식 키, 전면 카메라까

지 튀어나온 부분이 전혀 없이 단말기의

모든 부분이 매끄럽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

로나에서 처음으로 대한 G6는 대형 화

면과 그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

두 잡은 모습이다. 기존의 16대9 화면비

율을 버리고 18대9 비율을 채택해 전작

보다 더 길어졌다. 베젤(테두리)을 줄여

화면이 디스플레이를 꽉 채운 느낌이다.

QHD+(2880X1440) 해상도에 대화면까

지 더했다. 티빙 등 모바일 동영상 서비

스(OTT)로 동영상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는 딱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그니처

TV에 쓰이던 돌비비전과 HDR10 기능까

지 더해 동영상 시청시 선명함과 몰입감

을 더해준다”며 “영화가 보통 21대9 비율

로 제작되는데 18대9 비율의 G6로 보면

원래의 화면 비율에 가깝게 즐길 수 있다”

말했다.

카메라도 전작보다 강해졌다. 스퀘어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면 화면을 상하로

나눠 상단의 화면에서 사진을 찍으면 하

단에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로 사용하는

1대1 비율의 사진을 찍고 하단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스퀘

어 카메라는 카메라 내부에서 설정할 수

도 있지만 바탕화면에 ‘스퀘어카메라’ 애

플리케이션이 기본 장착돼 바로 촬영 모

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G6는 서

로 다른 사진을 조합하는 매치샷과 스냅

샷, 가이드샷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촬영

기능들을 갖췄다.

또 G6에서 주목할 점은 구글의 인공지

능(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

한 점이다. 홈키를 길게 누르면 구글 어시

스턴트의 대기 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 음

성 인식률은 만족스럽다. 오늘 날씨나 일

정을 알려달라고 물으니 바로 답이 왔다.

다만 구글 어시스턴트가 영어로만 가능

해, 당장 한국어로 대화할 수는 없다. 회사

측은 “구글이 올해 중으로 한국어를 지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주 사용하는 두 개의 앱을 동시에 띄

워놓고 작업도 가능하다. 가령 친구와의

문자 대화창과 사진 앨범을 동시에 띄워

놓고 사진을 보며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송금할 계좌번호를 받은 문자 메시

지를 보며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는 경우

에도 유용해 보인다.

이날 LG전자는 G6의 공개행사 테마를

전작인 G5와 동일한 ‘Play More’로 잡았

다. 그만큼 동영상과 사진 등 사용자들이

즐기기에 용이한 기능들을 보다 편리하고

재미있게 하는데 집중한 모습이다. G6 개

발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사용자가 무엇

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전작인 G5에서 실패한 혁신(모듈)에 도전

하기보다 기본으로 돌아가 완성도를 높였

다는 설명이다. G6는 다음달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명운이

G6에 달렸다. 바르셀로나=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손 안에 ‘쏙’ G6

카메라는 SNS족에 ‘딱’

LG G6의 전면(왼쪽)과 후면. 사진/박현준 기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집결한다. 주요 ICT 기

업 최고경영자와 임원진들은 27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내달 2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열리

는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MWC 2017’ 전시

장을 찾아 4차 산업혁명을 앞둔 ICT의 흐름을

살핀다.

국내 수장들도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 등 차세대 전장 속으로 뛰어든다. 황창규

KT 회장은 개막일인 27일 오전 5G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지난달 CEO추천위원회

로부터 차기 회장으로 추천받으며 사실상 연

임에 성공한 황 회장은 5G가 구현할 미래 생

활상을 제시한다. 황 회장은 2년 전에도 ‘5G,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MWC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MWC 전시장을

찾는다. 인텔·버라이즌·에릭슨·노키아·BMW

등 글로벌 기업들이 SK텔레콤 전시 부스를 방

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ICT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는다. 박 사장은 올

초 취임과 동시에 융·복합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개방’과 ‘협력’으로 규정

하고, 생태계 구축에 전력을 다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ICT 생태계 구축에 5조원, 5G 등 차세

대 네트워크 부문에 6조원 등 총 11조원의 대

규모 투자계획도 내놨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글로

벌 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한다.

특히 갤럭시노트7 사태로 시장에 커다란 충격

과 실망을 안긴 만큼 유럽 등 주요 거래선과의

신뢰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

자는 태블릿PC 3종과 기어VR 신제품을 공개

하는 프레스 컨퍼런스, 인도 이동통신사 지오

와의 합동 간담회 등을 공식 행사로 예고했다.

MWC를 화려하게 밝혔던 갤럭시S 시리즈는

이번에 출격하지 않는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개막

전날인 26일 G6 공개행사에 모든 힘을 쏟는

다. 삼성의 공백을 틈타 MWC 전야제 축포를

쏘아 올린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따로 전시 부스를 마련하진

않지만, 권영수 부회장 등이 참관차 전시장을

찾는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을 비

롯한 정부 대표단도 MWC 전시장을 둘러본

다.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

장과 미국의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

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 등 43명의 ICT 리더

들이 총 11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는 기조연설

을 통해 ICT의 미래를 제시한다.바르셀로나=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18대9 화면비, 몰입도 ‘굿’

스퀘어 등 카메라 재미 ‘쏠쏠’

글로벌 ICT 수장 바르셀로나 총집결

황창규 KT 회장이 MWC 2015에서 ‘5G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 G6’ 주요 사양

칩셋(CPU) 퀄컴 스냅드래곤821

메모리(RAM/ROM) 4GB / 32GB

디스플레이 5.7인치 쿼드HD + 풀비전

카메라(화소) 전면 500만 / 후면 1300만

배터리(mAh) 3300(일체형)

크기 및 무게 148.9 x 71.9 x 7.9 mm / 163g

특징 구글 어시스턴트 / 방수·방진 / 지문인식

<자료: LG전자>

Page 16: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중기 l 게임 NewsTomato16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지난 18일 카카오가 자사의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와 ‘다음tv팟’을 통합해 선보인 카

카오TV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기존 가입 고객들은 다음tv

팟의 ‘즐겨찾기’ 등 주요 기능이 없어진 것과

인터페이스(UI)의 불편함, 기존 영상 데이터

베이스(DB) 삭제 등을 불만 이유로 꼽고 있다.

26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

난 18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내 동영상 서

비스 카카오TV와 다음 포털에서 서비스되던

다음tv팟을 일원화시켜 카카오TV로 새롭게

출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의 연계성을

중심으로 메신저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라이브

영상, 콘텐츠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기존 다음tv팟의 이용자들은 누적돼

있던 콘텐츠, 즐겨찾기 목록 등이 없어지고 라

이브 채널과 TV+ 채널을 나눠 정렬해 놓는 새

로운 UI가 이전보다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다

음tv팟 이용자였던 장아영씨(가명)는 “개편 이

후 기존 다음tv팟 기능은 다 없어지고 새로운

앱을 만든 느낌”이라며 “기존에 이용했던 ‘즐

겨찾기’ 기능은 없어지고 검색해 보길 원하는

영상을 찾아 들어가려 해도 나오질 않는다”고

사용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카카오TV

는 애플 운영체제인 IOS버전이 출시 전이고

해외 이용자가 카카오 계정을 통한 본인 인증

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도 있다.

또 이용자들은 다음tv팟에 있던 콘텐츠를

일부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10년 동안

플랫폼에 누적돼 있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

마, 개인방송 콘텐츠 등이 전부 옮겨지지 않은

것이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다음tv팟에 있던

콘텐츠가 다음 계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관 작업이 필요하단 설명이다. 기존 다음tv팟

이용자들이 자신이 등록했던 동영상을 카카

오TV로 이전해 달라고 신청하지 않으면 모두

삭제키로 해 일부만 옮겨졌다. 박다미(가명)씨

는 구글플레이 사용자 게시판을 통해 “다음팟

을 없앴으면 다음팟기능은 유지하되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던 해야지 잘 이용하던 다음팟

영상들은 죄다 없애고 라이브, 공중파, 케이블

채널들만 가득한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

했다.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TV 앱의 평점은 1.2

에 불과하다. 이 같은 불만에 따른 것으로 보

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롭게 카카오TV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반응들은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상 제작과 유통, 감

상에 있어 최대한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mail protected]

카카오TV 이용자 “다음tv팟 돌려줘”

넷마블이 9000억원대 자금을 들인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의 인수를 완료하며 북미시

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

인다.

26일 넷마블은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가

‘카밤 게임즈’란 새 법인명으로 넷마블의 완

전 자회사로 편입됐다고 밝혔다. 이를 비롯

해 카밤 오스틴 내 고객 서비스팀, 카밤 샌프

란시스코 내 사업 개발팀, 마케팅팀, 이용자

확보(UA) 팀의 일부도 인수 절차를 거쳤다.

이번 인수로 넷마블은 5억달러 이상의 매

출을 올린 북미 인기작 ‘마블 올스타 배틀’

을 자사 라인업에 포함하게 됐다. 2분기에는

‘트랜스포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

일 역할수행게임(RPG) ‘트랜스포머: 포지드

투 파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권영식 넷마

블 대표는 “카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

쟁력을 유지하고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도

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서구권시

장 경쟁력 강화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

션’의 흥행에 이어 이번 인수로 인해 해외시

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2분기 중

IPO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

면 올해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할 것이란 전

망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넷마블의 적

정 시가총액이 15조3000억원 이상이 될 것

으로 추정했다. 정문경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8일 새로 출시된 카카오의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 사진/카카오

동영상 플랫폼 통합 이후 불만 고조…‘즐겨찾기’ 등 기능 사라져

넷마블,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도

‘중소기업기본법’ 개편의 필요성이 제

기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6일 ‘중소기

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소기업기본법

개편 방향’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기본

법은 일본의 법과 체계가 유사하고, 제정

이후 법 개정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기본법은 지난 1966년 12월 제

정됐다. 제정 당시 2개 조항(사업전환, 노

동시책)을 제외한 모든 조항을 일본 중소

기업기본법에서 차용했으며, 이후 개정도

원활하지 않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법 제정 이후 지난해까지 50

년 동안 개정은 총 18회가 이뤄졌고, 이마

저도 5회가 2015년 이후 개정됐다”며 “아

직까지 완전한 기본법의 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기본법이 중소기업 정책에 관

한 상위법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

도 제기됐다. 노 연구위원은 “과학기술기

본법, 고용정책기본법, 지식재산기본법

등 국내 타 기본법과 달리 중기기본법에

는 법의 기본이념 또는 원칙이 명시돼 있

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다른 기

본법들과 미국 중소기업법에서는 ‘다른

법률과의 관계’ 규정을 통해 상위법으로

서의 위상을 규정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정책에 관한 상위법으로서의 위상을 명확

하게 하는 등 중소기업기본법의 법 체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개편이 요구된다”

고 강조했다.

노 연구위원은 또 “중소기업 정책 전반

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의사결정 시스템

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중소기

업법의 사례를 참고해 중기기본법에 중소

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투자 확대 노력

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ail protected]

“중소기업기본법 전면개정해야”

중소기업연구원, 보고서 통해 제언

스마트폰 화면 속 지도를 따라 골목을 돌아

서니 진동 알림이 울린다. ‘메카니멀’을 발견

한 것이다. 화면에 뜬 ‘메카드’를 서둘러 누르

니 곧바로 ‘테이밍’이 시작됐다. 요리조리 피

하는 미니카를 적정 시간 조준하니 이내 미니

카를 포획할 수 있었다.

완구전문기업 손온공의 증강현실(AR) 게임

‘터닝메카드 고(GO)’의 플레이 경로다. 지난

16일 출시된 해당 게임은 출시 전부터 ‘포켓몬

고(GO)’의 ‘카피캣(모방제품)’ 아니냐는 논란

에 주목을 받아왔다. 직접 게임을 해본 결과,

많은 부분에서 ‘포켓몬 고’와 닮아있었다.

터닝메카드 고의 주요 게임용어를 포켓몬

고와 비교해 정리해보면, 메카니멀은 ‘포켓몬’,

메카드는 ‘포켓볼’, 포획은 ‘테이밍’ 등으로 정

리된다.

현재 유저가 위치한 현실의 지도상에서 게

임이 펼쳐진다는 점에서부터, 포획 대상을 발

견하면 AR로 넘어가 이를 잡은 뒤 이후 강화,

유저 간 대결을 펼친다는 기본 콘셉트까지 매

우 닮았다. 게임 아이템을 공급하는 스탑, 대결

을 펼치는 타워 개념도 유사했다.

다만 외형이 유사하더라도 게임 특징상 특

허법 또는 지적재산권 침해로 연결 짓기는 어

렵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형상 플레이 방식

이 유사하더라도 이를 구현하는 내부 프로그

래밍 알고리즘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카

피캣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자기만의

매력 포인트 없이는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될

수 없기 때문에 카피캣 논란과 별개로 새로운

재미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터닝메카드 고와 포켓몬 고의 차이점은 무

엇일까.

일단 주요 타깃층이 다르다. 포켓몬 고의 경

우 주요 유저들이 20~30대 성인인 반면, 터닝

메카드 고는 초등학생으로 설정하고 있다. 때

문에 테이밍(포획) 등 게임의 전반적 난이도가

좀 더 쉽고,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반영해 ‘조이스틱’ 아이템을 통해 현재 위치와

무관하게 게임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

는 기능도 추가했다. 스탑이나 타워의 위치 역

시 포켓몬 고는 인구 밀집 지역에 배치했지만,

터닝메카드는 안전을 위해 학교, 관공서, 공원,

도서관 등으로 정했다.남궁민관 기자 [email protected]

‘터닝메카드 고’는 제2의 포켓몬 고?증강현실 도입 방식은 유사

타깃층 등 차별화도 내재

포켓몬고의 포켓몬 포획과정(왼쪽)과 터닝메카드고의 메카니멀 테이밍 과정. 사진/뉴스토마토

넷마블 자회사 카밤 모바일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 사진/넷마블

중소기업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기본법’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Page 17: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자동차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17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현대·기아차가 새로운 세단으로 중무장하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현대차 간판 모델인 중형

세단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를 필두로 제네

시스 G70, 기아차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

어까지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내 세단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26일 현대차는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

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부분변경 모델

임에도 외관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차량이라

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현대차

는 중향 세단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간판 모델

인 쏘나타가 지난해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외

관을 신차급 수준으로 바꿔버렸다.

쏘나타 페이스리프트는 2030의 젊은층 소

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스포티함을 한층 강조

했다. 기존의 가족 세단이라는 올드한 이미지

를 벗어 던지려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

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

시스 G70을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

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G80, G90에 이어 공개

되는 G70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라인업을

중형으로 확장하는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중형 세단의 판매 볼륨이 크기 때문에 제네시

스 G70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포츠 세단으로 2.0 터

보 가솔린 엔진과 V6 3.3 터보 가솔린 엔진 등

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입 명차와

견줘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했다.

제네시스 G70은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

래스 등 독일 수입차를 타깃으로 치열한 각축

전을 벌일 전망이다. 애초 제네시스 G70은 올

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서울모

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오는 5월로 출시 시

기를 앞당겨 고급 세단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

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역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인 ‘스팅

어’를 상반기 중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스팅어

의 내부 디자인은 항공기를 모티브로 개발됐

다. 특히 센터페시아 중앙 에어벤트는 항공기

엔진의 프로펠러를 연상시켜 세련감을 극대

화했다. 또 휠베이스를 넓혀 실내공간은 넓고

차체는 낮아 보이도록 해 스포티한 감성을 살

폈다.

지난해 부진한 한 해를 보낸 현대·기아차는

이들 고급 세단 3총사를 투입해 반전의 계기

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현대·기아 세단 3총사, 판도변화 예고

기아차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가 올해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왼쪽).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70을 2017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기아차·현대차

쏘나타·제네시스 G70·스팅어, 출시 잇따라…올해 반전의 계기로

“쌍용자동차는 오랜 기간 축적된 SUV

개발 노하우와 차세대 프레임과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 상품성 향상은 물론 탑승자

와 상대 운전자, 그리고 보행자의 안전까

지 배려한 정통 SUV를 선보일 것이다.”

지난 24일 ‘정통 SUV의 본질적 가치와

진화’를 주제로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

술회관에서 열린 ‘2017 SUV 기술 포럼’에

서 이수원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전무)은

이같이 말했다. 티볼리로 떠오르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로의 자

신감을 드러냈다.

쌍용차와 포스코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

자동차공학회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구

동 방식에 따른 차량 운동 특성 및 성능 비

교 ▲차세대 프레임 타입 SUV 차량의 안

전성 ▲초고강도강 적용을 통한 프레임 경

량화 및 성능향상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구동방식에 따른 차량 운동특성 및 성

능 비교’이라는 주제로 첫번째 발표를 맡

은 이창노 우석대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

는 “엔진이 차체의 앞에 위치하고 후륜으

로 차체를 구동하는 FR 방식은 고른 무게

배분을 통해 주행 안정성과 접지력 확보

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통 SUV에 주로 사용되는 프

레임 기반의 모델은 노면과 탑승공간 사

이에서 진동과 소음을 고강성 프레임이

흡수해 정숙성이 탁월하며 월등한 험로

주행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기술적 특성과 개발 성과

를 종합해 볼 때 레저활동에 대한 수요 증

가로 오프로드 주행 능력과 큰 견인력이

요구되는 대형 SUV에는 프레임과 FR 구

동방식이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SUV 차량의 경우 차체 설계에 있어

프레임 타입에서 모노코크(일체형) 타입

으로 변화해 왔으나 초고강도강 등 제강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시 프레임 타입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한병기 홍익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의

사고 유형별 발생빈도는 미국과 다르게

측면충돌 사고빈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승객 보호를 위해서는 측면안전 설계가

중요성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SUV

차량은 일반 승용차량 대비 차대차 충돌

에서 충돌에너지를 충분히 잘 흡수할 수

있는 구조여야 상대 차량을 배려할 수 있

다”고 말했다.

이에 쌍용차는 실제 차세대 프레임을

적용해 설계된 차량에 크래쉬 박스 존

(Crash box zone)을 설계, 충돌에너지 흡

수를 극대화했으며 그 결과 자체 NCAP

테스트에서 충돌안전성 최우수 등급(5등

급)을 달성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이홍우 포스코 전

문연구원 박사는 최근 고강도-고연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첨단 고강도강인

AHSS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는

포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경량화와 성능향

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개발 초기부터 양사가 협

력해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은 최

고의 변형 저항성을 보유한 1.5GPa급 초

고강도강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혁신적

구조 설계로 큰 폭의 경량화를 달성했으

며 사고 시 상대 차량의 안전성까지 동반

향상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했다.

쌍용차는 이미 590MPa급 이상 초고

강도강을 세계 최고 수준인 63%로 확대

적용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해 기존 프레

임(기존 모델 기준) 대비 평균 인장강도

22%, 비틀림 강성은 18% 향상시키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쌍용차는 포스코는 이미 티볼리를 통해

기술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바

있으며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신기술 교류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수원 쌍용차 전무는 “SUV 개발 노하

우를 보유한 쌍용차는 국내 최초 독자개

발 왜건형 SUV인 코란도 훼미리를 시작

으로 무쏘, 렉스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수준의 정통 SUV를 선보여 왔다”며 “차

세대 프레임과 차량의 완벽한 조합을 통

해서 상품성 향상은 물론 탑승자와 상대

운전자, 그리고 보행자의 안전까지 배려

한 정통 SUV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

다. 배성은 기자 [email protected]

쌍용차 “차세대 SUV 선보일 것”경량화·성능향상 동시에 이뤄내

지난 24일 쌍용차가 포스코와 함께 개최한 ‘2017 SUV 기술 포럼’에서 이수원 쌍용차 기술연구소장 전무가 환영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쌍용차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2017 한국 올해의 차

(Car of the Year)’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지난

24일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그랜

저가 2017 한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2017 한국 올해의 디자인상’은 제네

시스의 G80스포츠가, ‘2017 한국 올해의 그린

카’는 기아차의 니로가 수상했다.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최고의 완성도’라

는 제품 개발철학 아래 새롭게 출시한 6세대

그랜저 모델로 출시 전 3주간 사전 계약 2만

7000여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

다. 특히 ▲디자인 고급화 ▲파워풀한 동력성

능 ▲균형잡힌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의 충

돌 안전성 ▲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 안전

사양 등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이번 그

랜저는 디자인에서부터 주행성능, 감성품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혁신을 이뤄냈다”

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네시스 G80스포츠는 기존 G80와 차별화

된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과 최고 출력 370마

력(ps), 최대 토크 52.0kgf·m의 강력한 성능을

갖춘 신규 터보 엔진을 적용, 대한민국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새로운 지평의 열었다는 평가

를 받았다.

기아차 니로는 2017 올해의 그린카로 선정

돼, 친환경과 성능, 경제성,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모델로 인정받았다. 배성은 기자 [email protected]

그랜저, ‘2017 한국 올해의 차’ 수상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이 ‘2017 한국 올해의 차’로 선정된 그랜저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

2017 SUV 기술 포럼 열려

쌍용차·포스코 협력 강화

Page 18: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유통 l 제약 NewsTomato18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식품업계에 리뉴얼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제품 패키지 디자인이나 맛에 변화를 줘 새로

운 제품처럼 출시하는가 하면 수십년간 국민

들 입맛을 사로잡은 장수제품의 소환 열풍까

지 더해지며 신제품 출시는 뒷전으로 잠시 미

루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초코파이 정 바나나’ 출시 1주년을 맞아

우유 함량을 기존 대비 40% 늘리고 맛을 개선

한 제품을 출시했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지난해 오리온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초코파이 자매 제품

으로 지난해 이 제품의 국내 매출은 바나나

맛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인 1400억원을

돌파한 제품이다. 지난해 인기가 검증된 제품

의 리뉴얼로 열풍의 여진을 이어가겠다는 복

안인 셈이다. 단종된 장수제품을 소환시켜 리

뉴얼 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SPC삼립은

1983년 출시된 ‘제리뽀’에 감귤, 코코넛·포도,

복숭아 등 세 종류의 과육을 넣어 ‘과일 제리

뽀’를 최근 선보였다. 제품 용량을 기존 제품

보다 30g 늘렸다.

빙그레는 1997년 출시한 ‘닥터캡슐’을 19년

만에 리뉴얼한 ‘닥터캡슐 프로텍트’를 선보이

고 마시는 발효유 시장 1등 탈환에 나섰다.

오리온은 2015년 단종됐던 ‘마켓오 리얼초

콜릿’을 지난달 새롭게 선보였다. 마켓오 리얼

초콜릿은 2010년 첫 출시됐으나 2015년 판매

부진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제품이다.

전통주 업체인 보해양조는 지난달 저도주

열풍에 판매가 중단됐던 23도짜리 소주 ‘보해

골드’를 다시 시장에 내놨다. 2007년 판매 중

단된 보해골드는 고도주에 대한 소비자의 지

속적인 재판매 요청으로 10년 만에 재출시가

결정됐다.

기존 주력 제품을 활용해 다른 회사 제품과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우회 전략도 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오리온과 함께 커피

디저트 세트 2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3월 출시

한 한국야쿠르트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의 아

메리카노, 카페라테와 오리온의 ‘마켓오 디저

트 생브라우니’, ‘마켓오 생크림치즈롤’을 세

트로 구성했다. 오리온이 제품 기획과 생산을

담당하고 한국야쿠르트가 ‘야쿠르트 아줌마’

와 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를 맡

는다. 커피 원두 전문기업 쟈뎅도 크라운제과

와 협업해 ‘죠리퐁 까페라떼’를 출시했다. 크

라운제과의 죠리퐁과 쟈뎅의 카페라테를 결

합해 상품을 개발했다. 식품업계에 이처럼 신

제품 대신 리뉴얼 제품이 홍수를 이루는 배경

도 ‘불황’ 탓이다. ‘모험’을 감내하기 보다 이

미 검증된 제품에 변화를 주는 ‘안정’을 택하

는 보수적 전략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가뜩이

나 유행 주기가 짧아져 신제품이 성공하기 어

려운 데다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그 가능성

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이 같은 움직임

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신제품보다는 기

존 히트 상품이나 장수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

는 리뉴얼 전략이 오히려 불황 속에서 통한다

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광표 기자 [email protected]

식품업계 신제품 ‘깜깜’·리뉴얼 ‘봇물’

빙그레가 19년만에 재출시한 ‘닥터캡슐’ 제품(왼쪽)과 오리온과 한국야쿠르트가 협업상품으로 출시한 디저트 세트. 사진/각 사

불황 속 단종 제품 재출시…주력 제품 리뉴얼로 승부

삼양식품이 라면명가의 자존심을 세웠

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매출이 급증하며 지

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00% 이상

늘었다. 국내 최초로 라면을 출시하며 ‘라

면의 원조’로 통했지만 오뚜기와 농심에

차례로 밀리며 고전하던 가운데 불닭볶음

면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릴 기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2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는 전년도인 71억원에 비해 253.5%나 증

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3593억원으로

23.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87억원으

로 흑자전환했다.

삼양식품은 1963년 국내에 최초로 ‘삼

양라면’을 출시하며 ‘라면명가’로 불렸다.

당시 1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주렸

던 배를 채워주며 ‘국민간식’으로 등극했

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안성탕면’과

‘신라면’을 내놓은 농심에 1위자리를 내

줬다. 지난 2010년대터는 ‘진라면’의 맛을

개선한 오뚜기에 밀리기 시작했다. 최근

에는 국내 시장 두자리수 점유율을 간신

히 지키며 고전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

면이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삼양식품 전체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수

출액은 각각 20억원, 70억원에 불과했지

만 3분기부터 4분기에 각각 240억원, 320

억원을 기록하며 급증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인기다.

2015년 불닭볶음면 브랜드의 수출비중이

3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70% 수

준에 육박했다.

특히 유투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시도하

는 것이 ‘도전’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

자는 “2016년 하반기 수출 잠정 집계액이

650억원 수준으로, 2017년 상반기 수출액

은 최소 지난해 하반기 이상될 것으로 전

망돼, 회사 최초로 ‘1억불 수출의 탑’ 수상

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올해는 수출전용 제품 개발 등 해외 시

장공략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그

간에는 기존의 현지 거래처 중심으로 주

문을 소화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신

규 거래처 발굴에 중점을 두고 거래선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영업 관련

직원 10여명도 신규채용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서도 핵불닭볶음

면, 쿨불닭볶음면 등 불닭브랜드가 지난

해 700억원 팔리는 등 불닭시리즈가 안

팎으로 주목받고 있어 내부적으로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email protected]

삼양식품, 구겨진 자존심 만회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이 온라인유통의 절대

강자인 오픈마켓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신선식품 분야의 MD 전문성, 당일배송 경

쟁력 등을 바탕으로 온라인 유통채널의 세대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

르면 지난해 12월 대형마트 온라인몰(종합

유통몰)의 매출 증가율은 21.1%로 오픈마켓

12.6%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종합유통몰의 성장동력은 ‘신선식품’이

다. 종합유통몰 전체 매출에서 식품의 비중

은 31%로 취급 품목 중 가장 크다. 오픈마켓

(8.1%) 보다는 네배 가까이 많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

이 아닌 품질과 신선도다. 대형마트를 운영하

며 전문적인 구매 노하우를 쌓아 온 종합유통

몰이 훨씬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에서 제품을 검

색해 최저가로 파는 곳에서 쇼핑하는 공산품

과 달리 식품에서는 가격 경쟁이 무의미하다”

며 “식품 구매를 위해 일부러 찾아오게 한 뒤

다른 물건도 함께 사도록 하는 것이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들이 배송 전쟁을 벌이

는 것도 배송 속도와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 때

문이다. 이마트몰은 800억원들 들여 경기도

용인에 온라인 전용 보정물류센터를 지은데

이어 지난해 1500억원을 투자해 김포 물류센

터도 건설했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물류센

터의 처리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일반에

공개하며 고객 신뢰 쌓기에 나서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앱을 통해 주문하면 주부사원

이 대신 물건을 골라주는 ‘장보기서비스’를 제

공하고 있다. 베테랑 주부의 눈으로 좋은 물건

을 고르고 이를 당일에 배송해주며 품질과 속

도를 모두 챙기고 있다. 올해에는 ‘1시간 퀵배

송’ 제도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인터넷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는 서비스로 현재

강서점과 잠실점에서 시범 시행 중이다. 연내

적용 점포를 30곳으로 늘리고 모바일 주문에

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970억원을 들여 5층 규

모의 김포물류센터를 구축하며 배송 역량을

높였다. 제품 피킹과 포장,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신선식품

의 신선도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직장

맘 비율의 가파른 상승세와 온라인화, 유통업

체들의 물류역량 강화로 식품온라인 시장 성

장 여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2015년 소

셜커머스 유통이 대세였다면 2016년은 오픈

마켓의 반격이 무서웠는데 2017년에는 종합

유통몰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email protected]

대형마트표 온라인몰 오픈마켓 위협

불닭볶음면 해외서 매출 급증

“거래선 개척해 해외 공략”

홈플러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협력사와

동반성장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시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에서 협력사 100

여사 대표 초청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홈플러스가 지난 20년간 동반성장에 힘써준

협력사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진정한 상생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는 취지에서 마

련됐다.

김 사장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두가지

계획을 제시했다.

더 이상 제품의 마진율을 높이지 않겠다는

것과 협력사와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가격 책정과 판촉을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두

가지 방침을 협력사 앞에서 약속했다. 이 외에

도 대대적인 운영혁신을 단행하겠다는 계획

을 밝혔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은 2017년 홈플러스의

경영전략을 소개하며 “고객에게 최고의 밥상

을 선사하기 위한 상품혁신에는 협력사들과

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협력사들의 다양한 궁

금증과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이를 개선해 동

반성장할 수 있는 자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단행한 상품,

매장, 기업문화 등 전사적인 체질개선의 일환

으로 대형마트 거래 진입장벽을 낮추는 ‘공개

입찰제도’ 도입 등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문화

정착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이광표 기자 [email protected]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 “상생”

협력사 초청 컨퍼런스 개최

뿌리는 흉터 개선제다. 겔 형태의 제품을 스

프레이 타입으로 변형시켜 수술, 제왕절개, 화

상, 창상 등으로 생긴 크고 넓은 흉터에 사용이

용이하다. 특히 CPX(싸이클로펜타실록산)가

90% 함유 돼 분사 후 피부착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며 대용량(30ml, 18.5g) 제품으로 장기

사용이 가능하다. ‘광동 더마터치 울트라’는 피

부의 수분손실 감소와 이형적 콜라겐 증식 억

제로 흉터 생성 예방과 개선을 할 수 있다.

뿌리는 흉터 개선제

울트라스프레이/광동제약

시트가 밀폐된 밀착 면으로 화이트닝과 탄력

케어에 도움을 주는 듀오비타펩 성분과 수분

의 흡수를 높여준다. 마스크 안쪽 면은 수분 함

수율이 높은 순면 시트로 구성해 피부에 밀착

력을 높여주고 호일의 온열감이 피부에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에센스 성분이 아닌 크림 타

입 마스크로 내용물의 흘러내림 없고 사용 후

풍부한 영양감과 촉촉함으로 크림을 바르는 듯

한 만족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탄력 케어

크림 호일 마스크/셀트리온

데님 업체 카이하라의 고품질 원단을 사용하고

신소재 섬유인 리오셀을 혼방해 뛰어난 착용감

을 선사한다. 남성용 ‘슬림 피트 데미지 진’은 스

트레치 소재로 움직임이 편안하면서도 슬림한

라인과 섬세한 데미지 가공이 멋스러운 상품이

다. 여성용 ‘슬림 보이프렌드 피트 앵클 진’ 이번

시즌 트렌드인 밑단이 풀린 듯한 커트 오프 디

테일과 여유로운 실루엣에 다양한 색상과 데미

지 가공으로 선택 폭을 넓혔다.

멋스러운 진 패션

강동원 데님/유니클로

“쇼윈도 앞을 플라워샵으로” 롯데백화점은 24일 소공동 본점 외부 쇼윈도 앞 공간을 플라워샵으로 꾸미는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꽃으로 장식된 야외 플라워샵은 고객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쇼윈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운영된다. 사진/롯데백화점

신상품 NEW+

투데이 쇼핑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엘롯데’의 새단장 기념으로 대규모 온라인 할인 행사를 진행

한다. 여성 및 남성패션, 명품, 잡화, 리빙 등 모든 상품군에 걸쳐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

한다. 행사 기간 동안 ‘엘롯데’몰에서 200억원 물량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우선, 80개 브

랜드의 100개 품목을 선정해 최대 80% 할인된 초특가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톰보이 트

렌치코트’가 17만9100원, ‘다이슨 청소기’가 65만8000원 등이다. 지방시, 버버리 등 직매입

한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도 선착순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지방시 안티고나백’이 134

만9000원, ‘버버리 배너백’이 86만1300원 등이다. ‘하이마트’ 관을 새로 오픈하는 기념으

로 삼성, LG 등 다양한 가전 브랜드의 상품도 최대 1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LG전자

LED TV(80㎝), 삼성전자 Q9500 스탠드 에어컨, LG전자 세탁기(14kg형) 등이다.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인기 상품 27개 품목을 선정해 구매 금액의 절반을 총 2000개 수량에 한해

롯데 통합 멤버십 포인트인 ‘엘포인트(L.Point)’로 돌려준다. 대표 품목은 크리니크 화장품,

뉴발란스 운동화, 게스 청바지 등 27개 품목이며 엘롯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봄 트렌드를 제안하는 ‘더 스프링 오브 나우’ 캠페인을 다음달 9일까지 진행한다. 갤러리

아매거진과 연계해 선보이는 ‘2017년 봄 스타일 가이드’를 제작, 뷰티·패션·라이프 스타일

관련 트렌드 및 주요 상품을 소개한다.

‘스타일 가이드’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지난해 봄부터 갤러리아매거진과 계절별 트렌드 키

워드 및 스타일링 팁을 소개하는 시리즈성 가이드다. 스프링 오브 나우 캠페인을 기념해 봄

시즌에 활용하기 좋은 시그니처 사은품 ‘캐니스터’도 준비했다. 캐니스터는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밀폐용기다. 갤러리아백화점 전점에서는 봄 신상품 제안에 브랜드별 사은품 증정 등

다채로운 혜택을 제공한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솔리드옴므·일레븐티·띠어리맨 등의 ‘남성

컨템포러리 특집전’을 진행한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다음달 2일까지 7일간 ‘골프페어’를

연다. 행사 기간 골프 상품을 15만원 이상 구매하면 볼빅 비비드 컬러볼을 선착순 증정한다.

갤러리아센터시티는 다음달 1~8일 ‘새봄 맞이 침구 브랜드전’을 열고 소프라움·에이프릴앳

홈 등 행사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다음달 12일까지 갤러리아몰에서는 ‘매일매일

행운 경품 이벤트’를 열고 경품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새 단장 ‘엘롯데’ 온라인 할인전

갤러리아백화점 봄 맞이 브랜드 할인전

Page 19: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전면광고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19

Page 20: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공동체

학교와 계약 연장을 하지 못한 영어회화전

문강사들이 쓸쓸한 새 학기를 맞이하고 있다.

영어회화전문강사는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

기인 지난 2008년,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수

확대와 중등학교 수준별 수업 확대에 따라 늘

어난 영어수업을 위해 도입됐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영어회화전문강사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지난 2011년으로 당시 약

6000명의 강사들이 일선 학교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점차 인원이 줄어 현재 전국에 배치된

영어회화전문강사는 3280여 명 정도다. 52개

에 달하는 교육공무직 직종 중 하나이기도 한

영어회화전문강사는 그나마 다른 교육공무직

에 비해 보수가 높고 최대 4년까지 재계약이

가능해 고용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학

교가 교육과정 운영계획에 따라 해당 사업을

종료하면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의 계약 연장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입법 미비로 제도적 보호

장치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매년

재계약을 앞둔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은 고용불

안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의 경우 올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영어회화 전문 강사 20여

명이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인천시교육청 앞

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교육공무

직본부 대전지부 역시 지난 1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의 A 고등학교

에서 7년간 재직한 영어회화 전문강사 B씨가

둘째아이 출산휴가 중인 지난 12월말 학교에

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해당 강사의 재계

약을 촉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계약연장을 하지 못했다고 정부나 교육부가

별도의 무언가를 해주긴 곤란하다”며 “영어회

화전문강사 역시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것

이고, 제도 자체가 학교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

하면 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영어회화전문강사는 부당해고를 당했

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경기도 의정

부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회화전문강사 3년간

근무한 C씨는 지난해 12월 교육청에 학교 측

이 수준별 이동수업을 지침대로 운영하지 않

는다며 감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감

사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자 결국 올해부터

영어회화전문강사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하

고, C씨에게 계약기간 만료일인 오는 28일자

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이 학교 교장은 “교

육과정상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3년 운영을

하고 종료한 것일 뿐이고, 당연히 (영어회화전

문강사) 계약도 종료가 됐다”며 “운영상 문제

와 관련해서는 이미 감사를 통해 지적을 받았

고, 감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징계를 받을 것”

이라고 말했다. 앞서 감사를 진행한 의정부교

육지원청은 이와 관련해 현재 경기도교육청

과 협의 중이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의지가 있다면 교육부와 교육청이 나서 전국

의 영어회화전문강사를 전수조사하고, 반복갱

신 업무라고 판단되면 무기계약직으로의 전

환이 필요한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

했다. 조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영어회화강사들의 쓸쓸한 새 학기

앞으로 모든 사립유치원은 수입·지출내

역을 기록해 공개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 같

은 내용의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을 지

난 24일 개정·공포했다고 26일 밝혔다. 개

별 사립유치원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오는 9

월부터 시행하되 희망하는 유치원은 다음

달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규칙 개정으로 앞으로 각 사립유치

원은 회계장부에 정부가 소득과 관계없이

전 계층에 지원하는 ‘공통과정지원금’을 비

롯해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유치원·어린이

집에 지원하는 학급운영비 등 ‘보조금’, 학비

처럼 학부모나 수익자가 부담하는 ‘수익자

부담수입’ 등 유치원 세입 재원을 각각 구분

해 기록해야 한다. 또 교육부는 세출에서 노

후시설 증·개축을 위한 건축적립금의 감가

상각비를 인정해 노후시설 개선과 안전 강

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개정된 재무회계 규칙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사립유치원 재정업무 매

뉴얼을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

립유치원 관계자들과 시도담당자를 대상으

로 연수를 실시한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사

립유치원 회계관리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

고, 중·장기적인 시스템 개발을 추진할 계획

이다.

그동안 정부는 유아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켜 주기 위한 누리과정(3~5세 무상보

육)을 도입해 모든 계층에게 유아학비와 보

육료를 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2조6492억원이었던 누리과정 지원금은 꾸

준히 증가해 지난해 4조382억원 규모로 급

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금에 걸맞은 사

립유치원의 재무회계 운영 제도가 정비되지

못해 사립유치원의 공익성과 재정 투명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조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창작기회조차 얻기 힘든 예술인들에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부당한 수

익 배분과 저작권 침해 등 불공정 행위를

바로잡는다.

서울시는 예술활동 관련 계약으로 불공

정 피해를 입었거나 계약서 자문을 원하

는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상

담을 제공하는 ‘문화예술 불공정피해상담

센터’를 27일부터 문 연다고 26일부터 밝

혔다. 센터는 홍대거리 내 서교예술실험

센터(2층)에 개설해 매주 월요일 오전 10

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1회 상담

시간은 1시간20분이다. 문화예술 불공정

전문 변호사 9명을 법률상담관으로 위촉

해 상담을 진행하며, 다산콜센터(120)를

통해 방문상담 예약이 가능하다. 또 ‘눈물

그만’사이트 게시판에서 수시로 온라인

상담이 가능하다. 불공정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예술인 또는 예술인단체를 대상으로

저작권법 등 관련 법령 교육과 계약서 자

문 등을 실시하고, 계약 후의 불공정피해

를 구제하기 위해 법률 상담과 더불어 사

안에 따라 법률서면 작성도 지원한다.

시는 분야별로 문화예술 불공정피해 실

태조사를 진행할 계획다. 지난해 12월부

터 만화·웹툰과 일러스트 분야의 실태조

사를 진행 중이며, 실태조사 결과를 종합

해 문화예술인 현장간담회 개최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결과 법 위반이 의

심되는 업체는 문체부·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하고, 예술인 복지법 등 관련 법령개

정 건의를 통해 제도 개선도 추진할 방침

이다. 문화예술인 및 문화예술 기획업자

의 공정한 환경을 약속하는 업무협약 체

결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용산구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학교 사정 따라 고용 결정…입법 미비로 사각지대 방치 교육부, ‘사학기관 재무·회계’

개정·공포…9월부터 실시

사립유치원, 회계기록 의무화

문화예술인 ‘눈물 그만’

불공정피해상담센터 문 열어

지난달 4일 오전 민주노총 제주본부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가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NewsTomato20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서울시가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던 스타트

업 발전전략 1라운드를 마치고 성장단계에 맞

춰 지원하는 2라운드로 전환해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유니콘기업’ 탄생을 이

끈다. 서울시는 스타트업 허브도시 2단계 발

전전략을 26일 발표했다. 그간 시는 2009년

창업지원정책을 본격화한 이래 2010년 13개

연면적 13만5000㎡였던 창업지원 인프라를

올해 35개 연면적 18만㎡로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창업지원시설의 지원을 받은 창업기

업이 총 6000개, 이들 기업이 올린 총 매출액

은 15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1만명에 달한

다.

작년 한 해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서울

형 신성장동력사업인 IT·지식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거둔 순수 투자유치 금액

은 총 180억원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

해 본격 시작하는 2라운드 창업정책은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함께 기업 성장단계별 전주

기적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한다.

창업생태계의 핵심이 될 서울창업허브는

단일 창업보육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오는 5월 개관한다. 서울 곳곳의 24개 창업보

육센터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정책과

정보를 종합화하고 기존 각 센터에서 제공하

던 중복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마포구 공덕동

옛 산업인력공단 건물 2개동을 리모델링해 사

용하며, 시는 중소기업청과 창업지원 프로그

램을 공동 운영하기 위한 뜻을 모아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ICT·IT·APP·글로벌·BIO·문화콘텐츠·패

션·게임·애니·먹거리 등 10개 분야, 14개 창업

보육시설간의 정책연계성을 강화하고 프로그

램을 특화한다. 민간 커뮤니티, 스타트업 등과

도 협업해 공동행사를 개최하고, 창업기업 홍

보·판매·이벤트를 진행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서울창업허브를

방문하면 통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오픈

공간, 창업지원공간 등으로 구성했으며, 창업

정보플랫폼인 창업종합정보포털도 갖춘다.

기존 24개 각 창업지원센터는 외국인 창업,

IT, 문화콘텐츠 등 기관별로 특성화 기능을 강

화하고 서울창업허브와 상승효과를 유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내

창업센터는 민간연계 ICT 창업, 서울먹거리창

업센터는 농업과 기술융합을 집중 지원하는

등 업종별, 기능별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올해 예비기업 545개,

초기기업 395개, 성장창업기업 60개 등 총

1000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인큐베이팅할 예

정이다. 유망 창업기업에는 기업당 연간 최대

1억원까지 집중 투자하며, 예비창업인 1만명에

게는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지원한다.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최대 창업허브, 유니콘기업 육성 시작

서울시 스타트업 정책 2단계 돌입

인프라 확충서 성장단계별 지원

Page 21: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허원근 일병의 1984년~2017년, 거리의 아버지

광화문 광장에 가면 그가 있다. 군대에서 22살의 아

들을 잃어버렸던 44살 장년의 아버지 허원춘 씨는 77

살의 노년이 되었으나, 아들의 사망 이후 33년째 계속

되는 진실 규명 투쟁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타살되었

다는 1심의 판결은 2심의 ‘자살’ 판결에 이어 다시 부

정당하고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전두환

정권 시절의 대표적 군 의문사 사건인 ‘허원근 일병

사건’에 대하여 대법원은 2015년 9월 10일 사인을 ‘알

수 없다’고 최종 판결했고, 2016년 12월 29일에는 아

버지가 청구한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진도에서 아버지를 도와 양식장을 짓고 농사일을

돕던 아들, 형편이 어려운 친구의 등록금을 아버지께

부탁하던 아들 허원근은 1983년 9월 입대해 첫 정기

휴가를 하루 앞둔 1984년 4월 2일 강원도 화천군 육

군 제7사단 3연대 1대대 3중대본부 내무반에서 50m

떨어진 폐유류고 뒤에서 양쪽 가슴과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

위원회(의문사위)’는 2002년 9월과 2004년 6월 허원

근 사건의 조사 결과 2차례 모두 ‘타살’임을 밝혔다.

의문사위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허 일병은 4월 1일

밤부터 2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3중대장

과 말다툼을 한 19초소 선임하사가 내무반에 있던 병

사들에게 화풀이를 하다가 쏜 M16 소총에 오른쪽 가

슴을 맞아 쓰러졌다. 3중대장은 대대 상황실에 ‘허원

근이 자살했다’는 허위보고를 하고, 군은 내무반에 남

아 있는 허 일병의 피를 닦기 위해 물청소를 한다. 허

일병의 시신은 폐유류고로 옮겨져 사건 발생으로부

터 몇 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경 ‘누군가’에 의해 다시

M16 소총으로 허 일병의 왼쪽 가슴과 오른쪽 이마에

2발이 발사되었다.

군과 국방부는 사건이 발생했던 1984년과, 이후

1990년, 1995년에 계속 허원근 일병의 통한 어린 죽

음-4월 2일 새벽 4시 아버지의 꿈에 나타나 ‘아버지’

를 불렀을 정도로-을 ‘자살’이라 주장하였고, 2002년

8월 의문사위가 ‘타살’이라는 중간조사결과를 발표

하자 이에 대항해 당시 육군중장이던 정수성을 단장

으로 한 특별조사단(특조단)을 구성해 의문사위의 조

사결과를 조작이라 비난하며 또다시 ‘자살’을 주장한

다. 2004년 의문사위의 활동기한 연장을 중심으로 한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

사법위원회에 의해 2차례나 반려되었고 결국 16대 국

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되었는데, 당시 국회 법사위

원장이 바로 김기춘이었다. 2004년 7월 의문사위 2기

조사관들을 협박하던 정수성이 2007년 6월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 안보특보를 지내고, 이후 제18대·19

대 국회의원으로 승승장구한 사실이나, 유신헌법의

공헌자 김기춘이 박근혜 옆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한 사실은 참으로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의 실체

<만인보>가 다루는 역사시기는 1980년 광주민중

항쟁으로 일단락되지만, 고은 시인은 15권 뒤에 ‘별편’

을 마련해 민주화운동 과정 중에 산화한 많은 젊은이

들을 추모하고 있다. 그들 중 다음의 이름들도 발견된

다. 최온순(동국대, 21세), 김두황(고려대, 23세), 정성

희(연세대, 21세), 이윤성(성균관대, 21세), 한영현(한양

대, 21세), 한희철(서울대, 23세). 이른바 ‘녹화사업’과

관련되어 1982~1983년 사이에 군대에서 의문사를 당

한 꽃다운 젊은이들이다.

‘광주학살’로 등장한 전두환 정권은 학생운동을 탄

압하기 위해 강제징집과 이른바 ‘녹화사업’이라는 범

죄를 저지른다. 녹화사업은 1980년대 초반 전두환 정

권이 강제로 징집된 학생운동 출신의 대학생들을 ‘특

별정훈교육’에 의해 순화한다는 명목으로 보안사가

행한 불법행위이다. 녹화사업이라면 말 그대로 산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해야 했건만, 이 녹화사업은 붉은

이념으로 물든 의식을 푸르게 한다는 뜻으로 지었다

하니 저들의 ‘빨갱이·종북’ 히스테리의 전통은 예나

지금이나 역시 일관성 있다. 문제는 이 ‘사업’이 강제

징집된 학생들에게 의식의 전환만 요구하는 것이 아

니라 이들을 ‘도구’로 활용해 학생운동권의 동향을 파

악하려는 목적을 띠고 있었다는 것이다. 운동권의 인

맥과 시위계획 등을 탐지·보고하는 밀정이 되라는 말

인데, 같이 활동을 하던 친구들을 배신하라는 강요와

협박이 아직 20대 초반의 순수한 청년들에게 얼마나

도덕적인 상처를 주었겠는가. 의문사위의 조사에 의

하면, 1981년부터 1983년까지 녹화사업의 대상이 된

사람은 447명이다. 강제연행·강제징집·프락치 활동

강요·구타·고문 그리고 끝내는 ‘의문사’를 당한 젊은

이들 한 명 한 명을 추모하기 위해, 길지만 <만인보>

에 실린 이 6인에 대한 시들을 모두 옮긴다.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동국대 사범대 3년

1983년 3월 시위예비음모로

다섯 명의 학우와 함께

연행된 뒤

강제징집되었다는 것 말고는

그리하여 그해 8월 어느 날 죽었다는 것 말고는

그리고 네 이름이 최온순이라는 것 말고는

부대장은 자살이라 통보했다

네 부모가 항의하자

타살이라 통보했다

그것밖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군대마저 감옥으로 쓰는 자들에 의해

등 뒤에 총알 서너 개 박혀

시체로 돌아온 네 주검에 대해

우리는 바보처럼

아무것도 알 수 없다

< … >

(‘최온순’, 별편)

늘 껄껄 웃던 사람

안암동 학도답게

거칠거칠 소탈한 사람

그 사람이 강제징집 백일 만에

머리 없는 참혹한 시체로 왔다

자살이라고?

여자친구의 변심으로

자살이라고?

천만에 그의 여자친구 변심한 적 없었다

나쁜 군대는 죽여버리는 것과

거짓말하는 것과

아가리에 몽땅 착복하는 것이 하나

그놈들이 쳐들어와

대통령이 되고 장관이 되고

사령관 대신 회장이 된다

고려대 학생 김두황

그대 머리 없어

살아서 와도

그대 술 퍼마실 입도 없구나

원수 앞에 부릅뜰 눈도 없구나

< … >

(‘김두황’, 별편)

갓 입학한 연세대 1학년 정성희

그해 초겨울

백양로 시위중 연행

그길로 강제징집되었다

집에 알리지도 못한 채

휴전선 철책 보초 몇개월

한 장의 글발도 없이

1982년 여름 자살이라 했다

자살 아니야

한 장의 글발도 없이

목 아래

전신은 비닐로 포장되었다

자살 아니야

< … >

휴전선의 밤 M16 네 발을 쏘아 자살이라 했다

자살 아니야

(‘정성희’, 별편)

고등학교 다닐 때는

스스로 웅변이 모자라다고

서울역 광장의 사람들 속에 서서

여러분!

하고 웅변연습을 하던 소년

그가 대학에 들어와

인문과학연구회 회장이 되었다

1982년 초겨울 학생의 날 가투 연행

신체검사도 없이

바로 강제징집

3대독자

그러나 군바리 짬밥깨나 잘 먹고 지내는데

제대 날짜 다가오는데

자살이 웬말

이처럼 하나씩 없애면

학생의 싸움 끝장나나?

< … >

(‘이윤성’, 별편)

< … >

대학 장학생으로

야학 선생으로 자랑스러운 학생이다가

그만 늑막염 병중인데

강제징집

입대해서도

보안대에 끌려가 똥물 토해냈다

그런 뒤 부대로 돌아와

벙커에서 총 쏘아 자살

자살이라고?

< … >

강제징집 그것은 80년대의 죽음

그것은 살아서 돌아올 수 없는

그러나 반드시 밝혀야 하는 죽음

개가 짖는 한

물총새가 나는 한

(‘한영현’, 별편)

이렇게 죽다니

서울대 공대 4학년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 뛰노는 젊은이

이렇게 죽다니

하잘것없는 일로

제대 앞두고

제대하여

신학교 들어가

사제가 되겠노라던 난만한 젊은이

어이없는 일로

수사관의 닦달받고 나와

눈보라 날리는 새벽

세 발의 총 쏘아 죽다니

후방에서 젊은이들 마구잡이로 잡혀가거니와

죽어가거니와

새벽 초소에서

아무도 모르게 어둠속 철조망 아래 죽어가다니

< … >

(‘한희철’, 별편)

진실을 향한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의 고난은 계속

된다

한 해에도 수백 명씩 죽어나가는 군대에 권력자들

은 자기 아들을 보내지 않는다. 스물을 갓 넘은 수많

은 젊음들이 군에서 죽어갔으나 그들의 대부분은 평

범한 농부와 어부와 노동자와 소시민의 아들들이다.

어쩌면 그래서 1998년 2월 24일 판문점에서 의문사를

당한 육사 출신의 김훈 중위와 역시 육사 출신의 예비

역 육군중장인 그의 아버지 김척 씨의 투쟁이 약 600

여 건에 이르는 군 의문사 사건들 중 상대적으로 더

많이 알려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로 많은 어머니

들과 아버지들이 ‘저는 군대에 아들을 보낸 죄인입니

다’라고 말하며 눈물과 절규의 시간을 살아왔다.

광화문 천막촌은 길에서의 생활에 익숙한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에게 낯설지 않다. 그는 1988년 10월

~1989년 2월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서울 기독교회관

에서 스티로폼 한 장으로 겨울을 보냈고, 1998~1999

년 1년 넘게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여의도 천막농성을 계속 했다. ‘국졸’인 아

버지가 법의학 서적을 읽기 위해 인터넷과 영어를 배

웠다.

또한 앞서 언급된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위해 2004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겨울을

보냈던 허원춘 아버님. 2007년 검시관법과 공소시효

배제특례법 제정을 위해 국회 앞에서 매일 아침 7시 1

인 시위를 하느라 새벽길을 나서던 아버지. 암 투병까

지 하고 오늘 또다시 광화문에서 팻말을 든 그의 소망

대로 검시제도가 개혁되고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다시 구성될 그 날을 간절히 염원한다.

“자살이 아니야”-‘군 의문사’로 떠난 아들들

박성현의 만인보로 읽는 한국사

모파상의 단편 <노끈>을 보면, 한 노인이 장터에서 노끈을 주웠다가 누군가가 잃어버린 지갑을 주은 것으로 오해받게 된다. 그

는 계속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지갑을 주은 당사자도 나타나지만 마을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을 믿지 않자 결국 병이

나 세상을 떠나고 만다. 지난 토요일 제17차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에는 각계각층에 산적해 있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총집결했다. 그 중에는 수십 년이 지나도 규명되지 못한 의문사, 특히 ‘군 의문사’ 희생자 가족들의 통곡도 있다. 국가 공권력에

의해 오랜 세월동안 억울하게 가려져 가슴에 피멍이 든 진실이 있다. 박성현_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역사학 박사55

2017년 2월25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선 희생자들의 부모. 사진/작가 제공

만인보 특별연재레인보우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21

Rainbow화: 해피투모로우 수: Health 목: Book 금: 스타트업리포트

Page 22: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피플 NewsTomato22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창당 한달이 지났다. 소회는 어떤가.

사실 짧은 시간에 당을 창당하는 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

다. 우리가 힘을 응집해냈고 또 모든 의원들이 역할분담을 해

서 만들었다. 거기에는 국민들 관심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

과정 속에서 다소 바른정당이 가야할 방향이나 가치 비전 등에

서 국민들의 기대치에 미흡했다는 것을 알고 반성한다. 국민들

이 생각했던 개혁적 보수의 길, 그리고 우리가 내걸었던 깨끗

하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기치 이런 것들에 대해 호

응을 해주셨는데 여러가지 사안별로 정책적 의제와 이슈별로

조금은 갈팡질팡하지 않았나 싶다.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은 무엇인가.

의원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10명이 모여도 의견

이 각자 다르다. 의원들이 통일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게 쉽

지 않다. 특히 다 개성이 강하고 본인의 정치 소신이 뚜렷한 의

원들이라 그걸 모아가는 과정 속에서 어려움이 있긴 하다. 그

러나 개별 소수 의견 존중과 더불어 당의 방향과 가치 비전을

제시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는 확고히 하자는 의

견이 많았다. 앞으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창당의 가치에 부합

한다면 선명하게 당의 정체성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

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보수의 길, 진보의 길 중 어느 쪽으로 갈 예정인가.

보수, 진보로 나누기는 어렵다. 각 개별 의제의 정책적 판단

들은 그것이 보수의 가치냐 진보의 가치냐 재단하기 어렵다.

재벌 개혁이 왜 진보의 가치여야만 하는지 동의하기 어렵다.

재벌이란 우리나라의 독특한 기업집단 형태들의 문제 아닌가.

총수 일가가 독점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 좀 더 투명하고

공개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있어서는 보수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법을 지키고 공동체를 지켜나가는 것들

에 대해 좀 더 강한 이슈 파이팅이 있어야 된다. 양극화 문제와

대기업 재벌 중심의 기업형태 이런 것들로 인해 공동체가 깨질

수 있는 위기감 있다. 이런 문제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안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른정당이 헛발질로 지지율 하락한 것도 이유다. 정당이 뒷

받침 못하니까 후보들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다. 바른정당의

태생적 한계도 있다. 왼편에는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어 끼어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우리가 정확한 위치를 못 잡

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느 국민을

타깃으로 우리 메세지를 전달할 것인가 이 부분에 있어서 갈

팡질팡 했던 것 같다. 두 후보 모두 콘텐츠 역량에 대해서는 높

이 평가하고, 부인하는 사람 많지 않다. 그러나 탄핵정국에 끼

어있는 상태에서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선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못하면 당의 존속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정당은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대선

은 중요하다. 그런데 사실 그런 것들을 뛰어넘어야 존속이 가

능하다고 본다. 바른정당이 어떤 가치와 비전을 제시할지 명확

하게 정리가 된다면 대선 이후의 바른정당의 모습을 비관하지

는 않는다. 정권 창출을 떠나 구성원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냐

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 가치와 비전에 대해서는 각 분야별로

새누리당과 다른 부분들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과거처럼 대

기업을 옹호하는 거수기 노릇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민주화

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그럼에서도 자유시장경제의 근

본적인 틀 속에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것이 필

요하다.

제3지대 빅텐트나 범보수 후보 단일화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먼저 바른정당이 가야할 길을 명확하게 확정하는 것이 선행

되어야 한다. 바른정당이 어디 한 곳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

는 의구심이 흘러나오면서 국민들이 실망하고 마음을 주

지 못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우리 정당

후보로 명확하게 선명성을 가지고 선거를 치러야 한

다.

당 대변인으로 이것만은 꼭 완수하고 물러나고 싶다

는 것이 있나.

정당과 국민과의 소통창구가 대변인이다. 그것

이 결론적으로 언론을 통해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전달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참 답답한 마음이지만 좀 더 적극적

으로 수고하시는 언론에게도 나의 마음을 알리고 국민들

에게 제대로 평가받기 바란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가능하

다면 1주일에 1번 정도 타 정당의 잘한 논평에 대해서 배울 점

이 있다고 칭찬하는 논평을 내놓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부터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권 교체라 생각하면서 일하겠

다고 발언한 이유는.

우리당의 정체성과 우리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갈팡

질팡 한 부분과 연장선상이다. 우리가 과거 150석 여당으로 인

식하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안주하고 있는 것 아

니냐. 선명한 야당으로서 역할이 분명히 부여되어야 할 것이

고 그 역할을 다하는 게 맞다. 그 선상에서 대변인의 역할이나

정당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

되는 것이 국민 민심이고 우리당 입장이다. 그런데 태생적 한

계로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도 한손에 쥐어야 하고 또 중도 외

연확장도 한손에 쥐어야하고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

는 우스운 꼴이 된 것 같다. 우리가 선명하게 목표층을 정하고

가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말씀드린 거다.

생각하고 있는 외연확창 목표층은 어디를 말하나.

중도의 합리적인 보수, 그리고 중도, 나아가 건강한 진보까

지를 말한다. 그런 분들이 지금의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

령을 비판 하면서도 대한민국이 국가 안보에 있어선 좀 더 굳

건히 하고 그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합리적인

보수나 중도 스팩트럼에 있는 국민들이 분명히 있다. 그분들을

대상으로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정당

의 출범에 동의하고 기대했던 분들은 바로 그런 분들이다.

최용민 기자 [email protected]

“중도·합리적 보수, 건강한 진보까지 아우르고 싶다”바른정당 창당주역·초대 대변인 수행, “대기업 옹호하는 거수기 노릇안할것”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

바른정당이 창당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국

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존재감이 없다. 한때는

정당 지지율이 정의당에 뒤지기도 했다. 오신환

의원은 그런 바른정당의 당 대변인을 맡고 있다.

그의 정치인생 앞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는 게 사실이다.

오 의원과의 인터뷰는 바른정당에 대한 반성에

서부터 시작됐다. 그만큼 당이 위기라는 것을 정

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오 의원은 “정책적

의제와 이슈별로 조금 갈팡질팡한 면도 있었다”

며 당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오 의원은 당내에서

당의 방향과 가치 비전을 확고히 제시하는 것부

터 시작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이

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창당의 가치와 부합한

다면 선명하게 국민들에게 당의 의견을 제시하

겠다는 것이다. 특히 진보냐 보수냐 등 전반적으

로 방향을 정하기보다 사안별로 빠른 결정을 통

해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신환 의원이 2016년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으로 좌고우면 않고 바른정당 길 보여줄 것”

Page 23: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오피니언NewsTomato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23

“대통령이 직접 나와 신문받는 것이 국가

품격에 맞겠는가.”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대리

인단의 이중환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지

난 20일 15차 변론기일 종료 후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직접

나와 재판부 또는 국회탄핵소추위원단 측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것이 국가품격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통령 대리인단

대표 변호사다.

출석 여부는 박 대통령의 자유로운 의지에

달렸다. 문제는 국가의 품격, 즉 국격을 탄핵

심판에 끌어들이는 대통령 측의 무리한 시도

다. 또 다른 대리인인 김평우 변호사의 말은

도를 넘었다. 그는 “탄핵안이 인용되면 내란

이 일어날 것”이라며 재판부를 겁박했고, 주

심 재판관인 강일원 재판관을 향해서는 ‘국

회 수석대리인’이라고 모욕했다. 김 변호사

의 심판정 발언은 법률가로서의 법리 반박이

아닌 ‘탄핵반대’ 세력의 결집을 위한 선동에

가까운 막말이다.

최근 대통령 대리인단에 합류한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은 변론에서 “대한민국과 결혼했

다는 애국심으로 조국과 국민에게 헌신해 온

그녀의 애국심을 존중해 따뜻한 시각에서 봐

줘야 한다”며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도 썼다.

법률상 대리인은 사건 당사자로부터 대리

권을 수여받아 법정 또는 법정 밖에서 당사

자를 대신해 의사를 밝히는 자다. 때문에 김

변호사 등 대통령 대리인단의 도가 넘는 언

행이 박 대통령의 의사와 전혀 상관이 없을

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

대리인의 말은 곧 당사자의 의사를 비추는

통로이고, 이를 통해 탄핵심판을 대하는 대

통령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심

판정 안에서 변론을 통해 진실을 얘기하기

보다는 심판정 밖의 지지세력에 호소하는 데

전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리인들도 탄핵심

판정을 박 대통령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도

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럴수록 국격은 땅에

떨어질 뿐이다. 외신을 보면 이미 회복에 상

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정도로 우리 국

격은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박 대통령이 심판정에 직접 나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측과 재판부의 질문에 정정당

당하게 대답하는 것이 국가품격에 맞는 일이

다. 그러지 않고 대리인 뒤에 숨어서 여론전

이나 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시녀’ 보다 못한

짓이다. 모르쇠로 일관하고 책임을 떠넘기기

는 했지만 최소한 그 ‘시녀’는 심판정에 나와

자신을 스스로 변호하지 않았는가.

대선주자들이 앞 다투어 일자리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일자리 공약에 언론의 관

심이 집중되는 것은 고용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 문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장

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엉켜있어 어

설픈 희망을 입 밖으로 내놓기 힘든 상황

이다. 실업은 당사자의 경제적 빈곤뿐 아

니라 사회적 관계망의 단절을 가져온다.

고용 악화는 내수경제를 어렵게 하고, 가

족 위기를 넘어 공동체 붕괴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사오정(45세 정년)과 오륙도(56

세까지 직장에 남아있으면 도둑)로 내몰

린 40~50대들이야 취업을 했다 쫓겨나는

신세시만 청년들은 회사 문턱도 넘지 못한

채 고용절벽 앞에서 절

망한다. 자신들을 ‘이번

생은 망했다’고 이생망

세대라 자조한다.

역대 정부 처음으로

고용률 70%를 약속한

박근혜정부는 비정규

직, 시간제라는 나쁜 일

자리만 양산한 채 역사

적 종말을 고하였다.

그렇다면 새로 출범

할 정부는 일자리 창출

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자리 창출 공약을 가

장 먼저 제시한 후보는

문재인이다.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이 핵심이다. 문 후보는 경제협력개발기

구(OECD) 회원국들의 공공부문 일자리

가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8%

인데 한국은 7.6%에 불과하다며, OECD의

절반 수준인 10%대로 3%포인트만 올리면

8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다. 공공부문 중 정원에도 미달한 소방, 경

찰, 복지 등 17만4000명을 공무원으로 늘

리고 나머지는 공공부문에서 만들 수 있다

고 말한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오로지 국

가 예산으로 그 인건비를 충당해야 하지

만, 누적적으로 증가하는 재원 마련을 어

떻게 할 것인지 분명한 대책을 내놓지 않

고 있다.

그 결과 유력 후보들은 문 후보와 대척

점에 있다. 세금 걷어 공무원 숫자 늘리기

식 일자리 창출 방안은 옛날 방법이라고

비판한다. 안희정 후보는 ‘함께 사는 대한

민국, 공정-혁신-개방’이란 경제공약집에

서 일자리는 성장하는 기업에서 나온다며

정부가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통해 기

업의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한다. 유승

민 후보는 중소기업, 스타트업(start-up) 위

주의 경제 구축을 통한 청년창업 활성화로

일자리 난제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는 규제 철폐 등 창업을 촉진하는 환

경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 규제 완화를 통

한 창업 환경 조성이 핵심이다. 원론적으

로 타당한 주장이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

지난 10년 동안 정부가 열성적으로 추진해

왔던 친기업 및 규제 완화 정책과 무엇이

다른 것인지 의문이다.

안철수 후보는 노동시장 내 임금격차에

주목하여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대

기업 임금의 80% 수준 보장을 약속했다.

청년들은 취업을 못해 아우성이지만 중소

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속을 끓

이는 미스매치를 정부 지원으로 해결하겠

다는 공약이다. 이재명 후보는 법정 노동

시간인 52시간을 지키

고 초과근로수당을 제

대로 지급하면 일자리

100만 개를 만들 수 있

으며,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면 내수 활성화

로 민간의 일자리 확대

가 가능하다고 주장한

다. 두 후보 모두 중소

기업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 단축과 임금 수준

향상을 통한 일자리 창

출 방안을 제시하였지

만 재원 방안 마련은 뚜

렷하지 않다.

그런데 대선주자들의 일자리 공약에는

차이점만큼이나 공통점도 많다. 세계 최장

의 노동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나누어야

한다는 점,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를 줄

여야 일자리 미스매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 사회복지·의료 서비스 분야의 공공부

문 일자리를 늘려 공공서비스의 질을 개선

해야 한다는 점, 저임금노동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복

합 처방이 강구되어야 한다. 구조적인 장

기 전략과 고용절벽을 해소하기 위한 긴

급처방이 병행되어야 한다. 장기 전략으로

재벌대기업에 경도된 경제 패러다임을 바

꿔야 한다. 대·중소기업 간 공정한 거래관

계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제도 개편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70%를 넘는 높은 대학

진학률은 이제 순기능이 아닌 역기능으로

작용한다. 4차 산업혁명에 조응하는 교육

및 직업훈련 시스템의 재조정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단기처방으로는 정부가 고

용주인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늘리고, 중소

기업의 일자리 개선을 위해 과감한 재원을

투자해야 한다. 더 이상 대한민국을 희망

없는 헬조선으로 둘 수는 없지 않는가.

이생망과 일자리 공약

현장에서

대표이사·발행·편집인·편집국장 정광섭

주소 우편번호(121-885)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 4길 32 이토마토빌딩

대표전화 (02)2128-3377 광고접수 (02)2128-3874

구독신청·배달안내 (02)2128-3874

2015년 5월11일 창간(일간) 구독료 한 달/1만5000원· 1부/1000원

2015년 4월6일 등록번호 서울, 가 50076

본지는 신문윤리 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시 론

구독 및 제보 전화 (02)2128-3874

팩스 (02)2128-3851

이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newstomato.com

탄핵심판과 국가의 품격

정부는 국경일이나 명절 즈음에 사면·감

형·복권을 실시한다. 국민 화합이나 생업 기

회 제공 등의 명분이 있지만, 대상자 선정 기

준·범위와 관련하여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

다. 특히 대통령이 하는 정치인이나 경제인

에 대한 특별사면과 감형·복권은 국민에게

박탈감을 주고 형평성 논란을 일으킨다. 그

런데도 헌법이 대통령에게 사면권을 부여하

고 헌법재판소가 사면 여부와 그 범위의 결

정은 사면권자의 재량에 달린 문제라고 판시

한 것(헌재결 2000.6.1. 97헌바74)은 사법권

에 의해서 야기될 수 있는 기본권 침해에 대

한 기본권 보호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체육계에선 징계를 받은 체육인에 대

한 사면·징계감경·복권 문제를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월 25일 제2

차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2016년 체육단체

통합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를 입은 체육인을

구제하기 위해 징계자에 대한 대사면 필요

성에 공감한다”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원회에서 구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스포

츠공정위원회에선 3월 중 사면 기준과 대상

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한체육회 결

정에 따라 회원종목단체들도 징계자에 대한

사면 방안을 검토하거나 대한체육회의 행보

를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체육계 대사면에 대한 문제로서 우

선 제기되는 것이 사면이 그 명분이나 이유

에 관한 체육계의 폭넓은 공감대 형성 없이

진행되고 있는 있어 그 대상이나 범위 결정

에 있어서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다. 징계 사유로 징계를 받은 자가 대한체육

회가 거론한 통합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를

본 체육인이라면 사면을 하겠다는 뜻으로 들

리는데, 일부에선 대한체육회의 ‘선의’와 ‘피

해’의 자의적 해석 가능성을 우려한다. 징계

사유가 인정돼 징계를 받았음에도 지난 통

합 과정에서 징계를 받았다는 이유로 사면하

겠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직무 관

련 비위 및 횡령·배임, 입시 비리, 폭력·성폭

력,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으로 징계를 받은

자에 대해서는 감경, 사면, 복권을 할 수 없

다. 반대 해석에 따르면 위 사유가 아닌 징계

사유로 징계를 받은 자에 대해서는 감경, 사

면, 복권이 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사면 등의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이나 범위를 두고 형

평성이나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

다.

또 다른 문제는 사면 등이 가능하더라도

대한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의 스포츠공정

위원회 규정에 사면 등에 관한 절차, 결정권

자 등 세부적인 내용이 없다는 점이다. 대한

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의 사면 등 실시와

관련한 절차, 대상자 선정과 범위의 기준, 사

면 등의 결정 및 실시권자에 관한 규정이 없

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사면 제도의 본질

과 사면권의 남용 방지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징계 결정권자인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하

는 것이 맞는지 이사회가 해야 하는지 등 법

리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정관

이나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 해결되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논란들이 해소되고 대한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의해 사면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인정되는 징

계 대상자에게 선수·지도자로서 다시 또는

징계 기간 만료 이전에 활동할 기회를 준다

면 체육계 화합이나 발전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공감하기

어려운 사면 등이 있게 되면 체육계의 괜한

분란이 초래되고 평창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서 사회의 체육계에 대한 불신이 초래될 수

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변호사·스포츠산업학 석사

체육계 대사면, 누가 어떻게 해야 하나

노광표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이우찬 사회부 기자

장달영의

스포츠란

Page 24: ‘말로만정부의핀테크육성’…기업만족도‘낙제점file.etomato.com/newspaper/pdf/2017/02/20170227_01_01.pdf · 전국 107만명촛불집회 인파 “탄핵인용·특검연장”

전면광고 NewsTomato24 2017년 2월 27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