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을 중심으로 - vkorea.or.kr´€광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관광활성화를 위한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

-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

1999. 9

강신겸·김현주

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

Executive Summary

Executive Summary

□ 본 연구는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관광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관광활성화를 위한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을 제시하는데 있음

- 대표적인 문화관광도시인 경주는 관광 하드웨어는 비교적 잘 갖추고

있으나 소프트 측면은 활성화되지 못함

- 특히 인식과 투자 부족으로 차별화된 관광상품, 안내해설체계, 부문간

협력체계를 갖추지 못함

- 역사문화자원 보전을 위한 국립공원, 문화재보호구역 등 지나친 규제도

관광발전의 걸림돌로 작용

□ 경주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는

- 경주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

·역사·문화도시의 이미지 →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는 곳(위락기능 강화)

·문화유산의 무조건적 보전 → 보존적 활용과 규제지역의 보상

·관광시설 중심의 개발 → 프로그램 중심 개발, 적극적인 서비스의 연출

·공급중심 사고, 대규모 신규개발 → 수요중심 사고, 기존 시설 및

이벤트 운영의 내실화

I

관광활성화를 위한소프트경쟁력강화방안

- 관광상품, 운영, 정보, 제도 등 부문별로 소프트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책을 추진하여야 함

구 분 주요 프로그램

상품소프트

·테마 수학여행, 청소년 페스티벌 개최

·시티투어 활성화, 야간관광 활성화, 유적발굴현장 체험

·신라 불교·사찰문화 체험

·기념품 수수료 정률제 도입

운영소프트

·경주시의 관광마케팅체계 구축

·경주관광네트워크 구축

·매년 최고 서비스업체 선정 및 지원

·경주관광카드 개발

정보소프트

·인터넷 경주관광몰 개설, 경주관광정보망 구축

·관광안내소 개편 및 운영 혁신

·분야별 전문 해설가이드 양성, 가이드 복덕방 개설

제도소프트

·문화재보호구역의 보상방안으로서 개발권양도제(TDR)도입

·경주관광통계 및 백서 발간

·경직된 법규정의 차별 적용

-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중앙정부는 관광부문 지원예산 증액, 경주개발특별법 제정, 보문단지 재

개발 추진, 관광소프트 인센티브제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경주시는 관광마케팅전문가의 영입, 시민단체와의 연계 강화 등을 추진

하여야 함

II

요 약

요 약

Ⅰ. 연구의 목적과 범위

□ IMF 이후 정부는 관광산업을 사치성 소비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외화획득, 고용창출을 위한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임

□ 그동안 관광단지, 호텔 등 시설위주의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여 이벤트,

관광상품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

- 외국인에게 한국관광은 여전히 볼 것도, 살 것도, 놀 것도 없는 것으

로 평가받고 있어,

- 관광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지속적인 개

발과 함께 소프트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임

□ 본 연구는 소프트측면에서 경주관광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관광활성화를 위한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을 제시하고자 함

Ⅱ. 관광산업의 특성과 소프트경쟁력

1. 관광산업의 특성

□ 관광산업은 시스템산업, 복합산업, 서비스산업으로서 특성을 보유

- 관광은 단순한 제조상품의 교환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의 교류행위이며,

다양한 요소와 현상이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안되는 시스템산업

i


- 이 때문에 관광산업은 경제, 교통, 문화, 체육, 복지 등 광범위한 분야와

관련된 복합산업

- 관광산업은 인간적 상호작용이 중요시되는 대표적인 서비스산업

2. 관광소프트 경쟁력

□ 소프트웨어(software)가 관광경쟁력 창출의 핵심요소

- 소프트경쟁력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내거나 그것을

기획·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능력을 말함

- 관광소프트웨어는 시스템요소간의 협력과 관광객의 만족을 좌우하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 관광상품의 개발, 매력적인 이미지의 창출과 홍보

등을 의미

구 분 세 부 내 용

상품

여행상품 패키지 여행상품, 관광코스, 답사프로그램

기념품 토산품, 민속공예품, 지역특산물

이벤트 축제, 이벤트기획

운영

관광지 운영 예약, 서비스 제공, Hospitality, 시설 운영

마케팅 상품기획, 홍보, 판촉, 민관 공동마케팅

지역이미지 친절, 청결, 쾌적(amenity)인식제고 주민의 공감대 형성 및 참여, 종사원 교육

정보정보제공 가이드북, 안내지도, ARS정보제공, 인터넷정보제공

안내·해설 안내 및 해설서비스, 통역

제도세제·금융 관광진흥기금

규제·제도 관광진흥법, 문화재관리법, 건축법, 도시계획법 등

ii

요 약

Ⅲ. 경주 관광산업의 현황 및 문제점

1. 경주 관광의 현황

□ 경주는 신라천년의 古都로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관광도시

- 주로 문화유적 탐방중심의 관광활동이 이루어지며, 1970년대에 이미 보

문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등 관광기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추고 있음

- 동적인 관광활동을 수용하기 위해 감포관광단지, 양남관광단지, 신라민

속촌, 경주경마장 등 대규모 관광시설을 개발중이나 사업추진이 부진함

□ 경주 관광시장의 특성

- 성수기(봄, 가을)와 비수기(겨울, 여름)의 구별이 뚜렷한 2계절 관광지

이며, 수학여행단 등 학생이 전체 관광객의 40%를 차지

- 관광사업체는 IMF 이후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소비둔화, 관광객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음

□ 관광상품 개발, 서비스 제공, 마케팅, 안내·정보 제공, 제도적 지원 등 관

광소프트 측면은 활성화되지 못함

- 세계문화엑스포, 한국 전통주와 떡축제, 경주 벚꽂마라톤대회 등 이벤트

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으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미미함

iii


2. 경주지역 관광산업의 문제점

□ 관광기념품 부재, 관광정보 안내체계 미흡, 지역주민의 불친절, 과도한

규제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인식 및 투자 부족

구 분 문 제 점

상품소프트 ·문화자원의 상품화 부족, 관광기념품의 부족, 야간관광상품의 부재

운영소프트·관광마케팅 및 개발전략의 부재, 협력적 네트워크 부재,

주민들의 배타적 태도, 상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 저하

정보소프트 ·부실한 안내체계, 빈약한 안내 정보 및 해설프로그램

제도소프트·국립공원 및 문화재보호법 등 과도한 규제, 경주시의 열악한

재정과 관심 부족, 기반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부족

- 그동안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관광개발은 자원과 시설개발

에 국한됨

- 관광지를 연극이나 영화와 마찬가지로 치밀하게 기획하고 연출하려는

관광상품화 노력 부족

- 관광산업 및 관련 산업간의 협력(collaboration)이 중요하지만 지역내

관광협력체계의 부재

□ 경주관광 활성화를 가로막는 근본적인 원인은 역사문화경관 보전을 위

한 국립공원, 문화재보호구역, 사적보전지구 지정 등 규제에 있음

iv

요 약

Ⅳ. 경주관광의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

1. 기본방향

□ 경주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

① 역사문화도시의 이미지 → 재미와 즐거움이 있는 곳(위락기능 강화)

② 문화유산의 무조건적 보전 → 보존적 활용 및 규제지역의 보상

③ 시설개발 중심 → 프로그램 중심, 적극적인 서비스의 연출

④ 대규모, 공급중심 사고 → 관광수요 중심, 기존시설 및 이벤트 운영의 내실화

□ 관광활성화를 위한 기본방향

- 관광에 대한 인식 전환, 총체적 관광서비스 질의 향상, 지역사회내 협

력체계의 구축, 관광마케팅 활성화, 관련 제도개선 및 지원 확대

2.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

□ 여행상품과 기념품, 이벤트 등 관광상품의 개발

- 청소년, 수학여행단을 위한 테마 수학여행, 청소년 페스티벌 개최

- 시티투어 활성화, 야간관광 활성화, 유적발굴체험, 기념품수수료 정률제

도입, 신라불교·사찰문화 체험 등 차별화된 관광상품의 개발

□ 지역네트워크 구축, 서비스 제공, 홍보, 마케팅 등 소프트한 상품을 창출

하는 아이디어와 운영능력 강화

v


구 분 주요 프로그램

상품소프트





운영소프트





정보소프트




제도소프트


·경주관광통계 및 백서 발간


- 경주시의 관광마케팅체계 구축, 관련업체간의 경주관광네트워크 구축

- 서비스마인드 배양을 위해 일반시민, 관광업계 종사자, 공무원을 대상으

로 한 경주 서비스아카데미 운영

- 매년 최고서비스업체를 선정하여 서비스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관광객

편의를 위해 자유롭게 유적지를 관람하는 경주관광카드 개발

□ 효율적인 관광정보 전달 및 안내체계의 구축

- 인터넷 경주관광몰 개설, 관광정보 수집과 활용을 위한 경주관광정보망

구축, 관광안내소를 관광정보센터로 개편하고 운영을 혁신

vi

요 약

- 분야별 전문가이드 등 해설가이드의 양성, 관광객과의 연결을 위한 가

이드 복덕방 개설, 지역내 자원봉사 가이드의 활용

□ 금융 및 세제지원, 관련 법규 및 정책 등 제도개선 및 지원 확대

- 문화재보호구역, 국립공원 등 개발규제에 대한 보상방안으로서 개발권

양도제(TDR) 도입, 경주관광통계 및 백서 발간, 경직된 법규정의 차별

적용 등

3. 추진방안

□ 중앙정부는 관광부문 지원예산 증액, 경주개발특별법 제정, 보문단지 재

개발 추진, 관광소프트 인센티브제를 시행

- 소프트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법규 및 제도

개선

- 지자체간 경쟁(competition)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관광소프트웨어 확산정책의 개발

□ 경주시는 관광마케팅전문가의 영입, 시민단체와의 연계를 강화하도록 함

- 지역 전체를 관광상품으로 인식하고,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참여와 협력

하에 공동마케팅을 펼쳐야 할 것임

vii

목 차

Ⅰ. 서 론 1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1

2. 연구방법 4

Ⅱ. 관광소프트 경쟁력의 개념 5

1. 소프트화의 진전 5

(1) 소프트화의 조류 5

(2) 소프트경쟁력의 개념 8

2. 관광소프트 경쟁력 10

(1) 관광 소프트웨어의 중요성 10

(2) 관광 구성요소의 분류 14

(3) 관광소프트 경쟁력의 개념 20

Ⅲ. 경주 관광산업의 현황 및 문제점 23

1. 관광산업의 환경변화 및 문제점 23

(1) 관광정책의 변화 23

(2) 관광시장의 변화 25

(3) 한국 관광산업의 문제점 29

2. 경주지역 관광산업의 현황 34

(1) 관광자원 현황 34

(2) 관광시장 현황 38

(3) 관광소프트 현황 44

3. 경주지역 관광산업의 문제점 53

(1) 소프트 상품측면 53

(2) 소프트 운영측면 56

(3) 소프트 정보측면 60

(4) 소프트 제도측면 62

Ⅳ. 경주관광의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 65

1. 기본방향 65

(1) 전략적 발상 전환 65

(2) 관광활성화를 위한 기본방향 68

2.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 73

(1) 관광상품의 발굴 73

(2) 관광마케팅 강화 및 서비스 향상 86

(3) 정보·안내체계 개선 91

(4) 법규 및 제도 정비 96

3. 추진방안 101

(1) 과제별 추진전략 101

(2) 중앙정부의 지원 102

(2) 경주시의 역할 107

Ⅴ. 결 론 110

참고문헌 113

표 목차

<표 Ⅱ- 1> 관광산업의 특징 12

<표 Ⅱ-2> 관광사업의 분류 15

<표 Ⅱ-3> 관광공급요소 15

<표 Ⅱ-4> 관광산업에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류 20

<표 Ⅲ- 1> 시기별 관광정책의 변화 24

<표 Ⅲ-2> 세계 주요지역별 관광현황 26

<표 Ⅲ-3> 아시아 주요국의 98년 관광현황 27

<표 Ⅲ-4> 문화재 현황 35

<표 Ⅲ-5> 경주지역 관광사업체 현황 43

<표 Ⅲ-6> 경주지역 주요 이벤트 46

<표 Ⅲ-7> 한국관광의 개선사항 51

<표 Ⅳ- 1> 공공 및 민간부문간 협력사업 88

<표 Ⅳ-2> 주요 프로그램별 추진일정 102

그림 목차

<그림 Ⅱ- 1> 관광상품의 분류 16

<그림 Ⅱ-2> 소프트웨어 스펙트럼 18

<그림 Ⅱ-3> 소프트경쟁력의 개념 21

<그림 Ⅲ- 1> 관광객수 및 관광수지 동향 28

<그림 Ⅲ-2> 관광자원의 상품화 과정 33

<그림 Ⅲ-3> 경주지역 연도별 관광객수 변화 39

<그림 Ⅲ-4> 연도별 외래관광객 방문지 변화 39

<그림 Ⅲ-5> 경주지역 연도별 외국인 관광객수 변화 40

<그림 Ⅲ-6> 경주지역 월별 관광객수 변화 41

<그림 Ⅲ-7> 경주지역 월별 관광객구성 변화 42

<그림 Ⅳ- 1> 관광정보네트워크망 구성 93

Ⅰ. 서 론

Ⅰ.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IMF 구제금융의 여파로 지난해 내내 구조조정, 대량실업 등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던 상황에서도 관광산업은 1998년 한해동안 37억달러의 흑자

를 기록하였다.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향락산업, 소비산업이라는 인식에

서 벗어나 어려운 국가경제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는 국가기간산업, 고부가

가치산업이라는 인식이 점차 국민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여, 1999년에는 문화

관광산업 육성을 5대 국정과제로 포함시켰으며, 문화·정보통신과 함께 21

세기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대통령이 직접

해외 홍보 CF에 출연하여 세계시장을 상대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 바 있으

며, 기타 관광진흥기금 확충, 각종 규제완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IMF라는 상황이 관광정책에 있어서 만큼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준 셈이다.

그러나 IMF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내국인 해외여행이 외국인 입국관광객

을 크게 앞질러 1996년에는 15억달러, 1997년에는 1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했었다. 관광산업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인식은 언제나 놀고 먹는 비생산

적인 산업 으로 유흥, 향락산업과 동일시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

았다. 얼마 안되는 관광투자의 대부분은 관광지, 관광단지 등 시설위주의

하드웨어(hardware) 개발에 집중되어 왔다. 관광객을 수용할만한 시설이 절

대 부족하던 7·80년대에는 시설확충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었

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훌륭한 시설만 갖추면 매력적인 볼거리와 감동적인

서비스가 저절로 가능한 것으로 생각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1


이 때문에 차별화된 관광매력, 이벤트, 관광상품, 안내체계, 서비스품질의

향상 등 소프트웨어(software) 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

다. 결과적으로 현대식 호텔은 있으나 국제적인 수준의 서비스가 없고 관광

지는 있으나 차별화된 볼거리가 없는 것이다. 번듯한 공연장은 있으나 감동

을 전하는 배우와 연출은 없으며, 모양새만 겨우 갖추었지 알맹이(contents)

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를 보면 볼 것

없고, 살 것 없고, 놀 것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1).

그 동안 관광산업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반성은 많았지만 그 해

결책은 주로 관광시설의 확충이나 제도적 개선에 치중되어 왔다. 그러나

어떤 매력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이며,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어떤 즐거

움과 감동을 전할 것인가? 지역의 차별화된 문화적 체험을 어떻게 전하고

다시 찾게 만들 것인가?를 이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은 소프트웨어이다.

관광산업은 아이디어전쟁이다. 역사자원과 신비한 경관, 관광시설이 하드

웨어라면 아이디어는 그것을 빛나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적 명소가 된 곳은 셀 수 없이 많다. 20여종의 축제를 연중 개최하여

연간 1,300만명을 끌어 모으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Edinburgh)시,

연극제, 영화제 등 예술·문화이벤트로 연간 300만명을 맞아들이는 일본 오

오이타(大分)현의 유후인(湯布院)마을 등 관광개발이라고 하면 모두 호텔을

개발하고 관광지를 만드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우리와는 다른 전략으로 성

공하고 있다.

이처럼 관광산업은 같은 자원과 시설을 가지고도 어떤 소프트웨어를 덧

붙이느냐에 따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엄청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1) 한국관광공사(1998.12), 외래관광객 여론조사

2

Ⅰ. 서 론

지금까지의 관광시설 중심의 하드웨어 확충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는데 한

계가 있다. 더구나 신규 투자가 어려운 IMF 이후 관광산업을 21세기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소프트경쟁력 확보가 최대의 현안과제로 대두

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 관광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하드경쟁력의 지속적인 향상과 함께 소프트경쟁력을 시급히 확

보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본 연구에서는 경주를 사례지역으로 선정하여 자칫 원칙론에 그칠 수 있

는 논의를 구체적인 실행 전략 또는 프로그램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경주는

담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만큼 수많은 문화유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1970년대부터 의욕적으로 개발해온 보문관광단지 등 국제적인 관광인프라

를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주조차도 외국인 관광객은 1995년 53만명, 97년 47만명

으로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풍부한 관광자원, 호텔,

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강력한 개발규제를 비롯하여 관광안내체계, 차별화된 관광상품, 다양한 이

벤트, 이해당사자들의 협력 부재 등 소프트 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화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본 연구는 관광활성화를 위한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을 제시하는데 목적

이 있다. 먼저 관광산업에서의 「소프트경쟁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

보았다. 다음으로 경주관광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한 후, 경주관광 활성화

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프로그램을 발굴·제시한다. 특히 소프트한 측면에서

관광상품의 개발과 운영, 정보·안내체계, 제도적 개선 등 네가지 측면을

중심으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3


2. 연구방법

이를 위해 문헌조사를 통하여 관광산업에서의 소프트경쟁력의 개념과 구

성요소를 살펴본다. 소프트한 현황에 대하여는 통계 및 자료로 구체화되지

않은 사항들이 많으므로 기존 문헌에 의존한 연구는 한계가 없지 않다.

따라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제시를 위하여 경주시 관광담당자, 경주관

광개발공사,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들과의 면접조사를 실시하여 보완한다.

기타 홍보물(비디오, 팜플릿) 분석과 실제 주요 관광지 및 사적지, 안내센터

답사를 병행하였다.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사례조사를 통해 경주에 적용가

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로 한다.

4

Ⅱ. 관광소프트 경쟁력의 개념


1. 소프트화의 진전

(1) 소프트화의 조류

21세기를 앞두고 글로벌화·정보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새로운 질서를 형

성해 나가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다니엘 벨( Bell, D.)이 경제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이행하고,

사회개혁에 있어서 기술적 지식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탈공업화사회의 도

래를 역설한 지도 이미 20년이 지났다.

국내에서도 최근 지식경영, 지식사회에 대한 논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

는 가운데 산업경제분야에서 서비스산업이나 지식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대해 가는 이른바 소프트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분야에서도 이러한 관점에서 체제 및 제도를 재검토하고 있다. 이와 같

은 추세는 소프트한 시책이 앞으로 기업과 국가의 성쇠를 크게 좌우하게

됨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20세기까지의 물적 생산이나 시설정비가 중심인 이른바 하

드웨어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하여 사회의 변화에 보다 잘 대응해 가려는

소프트의 시대로 크게 전환되고 있다. 이미 사회 각 부문에서 소프트의 중

요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지식기반경제학을 처음으로 주창한 폴로머 교수는 소프트혁명

(soft revolution) 시대를 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생산에 대한 개념이 소프

트웨어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5


....세상에는 하드웨어(hardware)와 웨트웨어(wetware), 소프트웨어(software)가있다. 웨트웨어(W/W)는 인간, 인간두뇌, 인적자본을 나타내며, 하드웨어(H/W)가컴퓨터라면 웨트웨어는 컴퓨터를 작동하는 사람이다. 소프트웨어(S/W)는 컴퓨터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소프트혁명 시대에는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물질조합을 달리하는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회구조의 변화와 함께 대표적인 하드웨어로 일컫는 기존의 사회간접자

본(infrastructure)도 소프트웨어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공항

이나 항만, 역 등이 단순히 사람이나 물자의 교류거점이 아니라 정보의 거

점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전에 사람과 재화가 교류하는 항만에서 정보의

항으로 정비하기 위해 컨벤션시설이나 고도의 인텔리전트 빌딩을 건설하는

등 항만을 국제정보교류의 거점으로 정비해 나가는 추세이다. 항구도시 요

코하마(橫兵)의 미래항 개발사업인 미나토미라이 프로젝트, 기존의 국제무

역항을 중심으로 국제박람회장과 컨벤션센터, 리조트를 두루 갖추고 21세기

를 준비해가는 싱가포르항이 좋은 예이다.

지역개발에 있어서도 성장중심의 효율 향상뿐만 아니라 삶의 여유가 넘

치는 지역 형성, 어메니티(amenity)의 향상, 정보발신지로서의 기능 강화 등

세계적인 소프트화의 조류를 감안하여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영국인들은 각 지방의 장소적 가치와 매력을 내세워 외국사람들

과 그 기업을 불러들이는 이른바 장소마케팅(place marketing)을 펼쳐 왔다.

지역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해 관광과 투자의 대상으로서 매력적인 장소

(place)로 만들어 내놓자는 뜻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도시의 이미지를 변

혁시키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성공한 영국의 에딘버러(edinburgh)시이

다. 인구 약 50만 명을 가진 스코틀랜드지방의 수도인 이 작은 도시는 매년

인구의 10배가 넘는 관광객을 끌어들여 축제를 펼친다. 산업혁명시대의 상

징이던 이 도시가 쇠퇴의 길을 걷게 되자 끊임없는 지역축제와 이벤트라는

소프트웨어로 지역활성화에 승부를 걸었던 것이다.

6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얘기할 때 정보부문을 빼놓을 수 없다. 정보기

반이라는 것은 정보기기, 네트워크(network), 컨텐츠(contents), 사회제도 등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정보기기를 구입하고 네크워크를

정비하는 것만으로는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정보기반을 이용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목적에 따른 이용 소프트나 정보를 충실히 하는 것

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하드웨어인 정보기기나 네트워크를 정

비하는 것만으로는 정보기반에서 충분한 기능을 이끌어낼 수 없으므로 충

실한 정보내용, 정보기기를 취급하는 사람들의 능력향상, 정보공개 등 소프

트웨어 측면에서의 내용이 더 중요한 것이다.

상품개발에 있어서도 소비가 포화상태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깨지지

않고 값싸다는 단순히 물건 자체의 품질만으로는 상품이 팔리지 않게 되었

다. 이에 고객의 욕구(기능, 디자인, 가격 등)에 맞고 고객의 욕구를 환기시

키는 물건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해 가고 있다. 소프

트 가치가 중요시되면서 소비자는 집이 아닌 주거환경을 구매하고 옷이 아

닌 패션을 구매한다. 나아가 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하드웨어의 가치를 압도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 소프트웨어를 사면 하드웨어는 공짜 >- 삼성 SDS의 유니캐드 판매전략 -

컴퓨터를 사면 소프트웨어를 끼워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기존 판매방

식을 뒤집어 소프트웨어를 사면 컴퓨터를 끼워주는 거꾸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SDS는 건축설계, 기계설계 지원 소프트웨어인 유니캐드(UNICAD)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삼성전자의 펜티엄Ⅱ 매직스테이션(17인치 모니터 포함)을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가격이 250만원대여서 소비자입장에서는 컴퓨터를

산 뒤 소프트웨어를 사은품으로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마

케팅전략을 펼친 이후 약 7배의 판매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7


(2) 소프트경쟁력의 개념

그렇다면 먼저 소프트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살펴보자. 辭典的定義로

「소프트」는 부드럽다, 연하다, 매끄럽다, 말랑말랑하다 등 다양한 개념으

로 정의되는데, 대부분 정적인 의미를 함축한다. 이밖에 연약하다, 조용하다,

편하다, 수월하다, 온화하다 등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한편 經驗的定義로는 경제·산업에서 「소프트」란 말은 컴퓨터가 등장

하면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본체를 하드웨어라고 부르고 본체를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을 소프트웨어라고 하기 시작하면서 「소프트」, 「하

드」가 기업에서 통용되고 있다. 경험적으로 「소프트」는 정보, 지식, 감성,

서비스系의‘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을 의미하며, 「하드」는 物質

系의‘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것’을 의미한다. 「소프트」는 일반적으로 창

조력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모방이 어렵고 고부가가치의 것이라는 특

징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소프트化란 무엇인가? 21세기에는 기업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줄 메가트렌드가 다방면에서 등장하였다. 국제화, 정보화, 복합화, 상생(相

生)화 등은 이미 대표적인 메가트렌드로 인식되어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최근 21세기의 새로운 메가트렌드로 「소프트化」가 부상하

고 있다. 「소프트化」는‘서비스산업의 비중이 증가하고 부가가치 중 소프

트의 비중이 높아지며, 소비자가 상품의 소프트한 측면을 중시하는 현상’

을 의미하며 흔히「서비스化」라는 말로 대신하기도 한다.

경제의 소프트화는 주로 산업구조에서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커져 가는

현상을 의미하며, 최근에는 모든 산업에서 원재료 및 에너지의 투입 비중이

낮아지고 정보 및 지식 등 비물적 투입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도 포함된다.

8


제품의 소프트화는 상품의 부가가치 중「소프트」의 비중이「하드」에 비

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현상, 즉, 1차 산업이나 2차 산업에서 생산되는 물

건 자체의 가치에 비해 그것에 부가되는 정보, 서비스 등 무형의 가치가 높

아지는 경향이 있다. 소비자의 소프트화는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화·개성화

되고 질적 충실성을 추구하는 구매패턴을 보이며, 소비행위가 성숙되는 현

상이다. 소프트화는 정보·지식사회의 도래, 汎지구 차원의 환경·안전 중

시, 소득수준의 향상과 근로시간의 단축, 신소비계층의 부상 등 기업을 둘

러싼 환경변화에 의해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소프트경쟁력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내거나 그것을

기획·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능력으로, 소프트화 시대에 직면한 기업

이나 지역이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 요구되는 필수적 경쟁력이다. 소프트경

쟁력은 하드경쟁력과 반대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소프트화라는 새로운 메

가트렌드에 대응해 기업이나 지역이 갖추어야 할 경쟁력이다.

일반제조업에서의 소프트경쟁력은 일반적으로 소프트 상품, 소프트 경영,

소프트 자산 등 3대요소로 구성된다. ▲소프트 상품이란 기본기능과 품질을

갖춘 상품에 감성화, 편리화, 자연친화 등 소프트 가치를 부가시킨 상품, 즉

상품의 소프트화를 의미한다. ▲소프트 경영은 기업의 경영프로세스를 고객

화, 창조화, 신속·유연화시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인 경영프로세

스의 소프트를 의미한다. ▲소프트 자산이란 브랜드, 기업이미지, 지식자산

등 소프트 상품과 소프트 경영을 지원·보강하는 무형의 소프트 자산을 의

미한다. 소프트경쟁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쟁우위의 원천이 될 수 있만 하

드경쟁력이 뒷받침될 때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2).

2) 이범일 외(1997.10), 소프트경쟁력-21세기 생존을 위한 한국기업의 과제 , 삼성경제연구소, p.32∼34

9


2. 관광소프트 경쟁력

(1) 관광산업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

■ 소프트 가치의 증대

관광산업에서의 소프트웨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며, 왜 중요한가? 관광산

업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밀접한 관계가 있

다. 한 국가나 지역이 관광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가 균형있게 개발되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관광객의 욕구가 변화함에

따라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설의 고도화와는 별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

트한 가치가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

예들 들면 레스토랑의 경쟁력이 음식이라고 할 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

어는 각각 무엇인가? 레스토랑에 있는 오븐과 우유, 설탕 등은 하드웨어다.

소프트웨어는 주방장이 가지고 있는 요리법이다. 어디에나 있고 값싼 원재

료를 이용해 맛있는 요리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주방장의 소

프트웨어가 핵심이다.

한편의 연극이 공연되기 위해서는 시나리오와 무대와 배우가 있어야 한

다. 여기서 객석을 포함한 무대는 하드웨어이며 재미있는 시나리오와 연출

가, 작품에 대한 배우의 열정은 소프트웨어이다. 한편의 연극이 관객을 매

료시킬 수 있는 것은 무대의 규모나 현란함보다는 열정적으로 전달하는 배

우의 대사와 표정이다. 또 연극은 시나리오에 연기, 장치 조명, 음향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이루어지며,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기술이 곧 연출이며

핵심 소프트웨어이다. 좋은 시나리오에 따라 무대와 배우의 연기가 조화를

이룰 때 한편의 연극은 완성될 수 있다.

10


관광개발도 마찬가지이다. 뛰어난 경치, 유서 깊은 문화유적 그 자체로는

관광상품이 될 수 없다. 관광개발이란 이러한 관광자원(resources)에 시설과

소프트웨어를 부가시켜 관광객이 구매(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만드

는 것이다. 따라서 관광지란 놀이시설, 숙박시설, 식음시설, 편의시설 등의

시설을 갖추고 감동적인 서비스 즉 볼거리와 놀거리를 연출하는 극장과도

같은 것이다.

관광산업에서의 하드웨어는 기반시설(infrastructure)과 관광객 이용시설

(suprastructure)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도로, 교량, 용수, 전기, 가스 등

이 해당되며, 후자는 이러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건설된 호텔,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 식당,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의미한다. 양질의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호텔,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쇼핑센터 등 하드웨어를 필

수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이 때문에 관광산업은 초기에 막대한 투자비가 투

입되는 일종의 장치산업으로 불기기도 한다. 따라서 관광은 5년∼10년을 내

다보는 하드웨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development) 없이는 경쟁에

서 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만들어진 시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

(management)할 것인가 하는 소프트 측면에서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아

무리 좋은 인프라와 시설을 갖추어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대로 전달하고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못한다면 그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광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문화행위이자 고도의 서비스를 통하여

관광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활동이다. 따라서 매력적인 관광상품의 개발,

관광서비스의 질적 향상, 매력적인 이미지의 창출과 홍보 등 소프트한 가치

가 매우 중요시된다.

11


■ 관광산업의 특성

관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일반적이고 간단 명료한 답을 찾기는

어렵다. 관광3)이란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현상이며 포괄적인 특성을 가진

개념이기 때문이다. 관광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문화행위이자 고도의 서비스

를 통하여 관광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활동이다. 따라서 관광산업은 단순한

제조상품이 교환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의 교류인 까닭에 많은 관련 산업이

연계된 복합산업이며(손대현, 1992: 76), 다양한 요소와 현상이 조화를 이루

지 않으면 안되는 시스템산업이다. 관광산업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부가가

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표 Ⅱ- 1> 관광산업의 특징

성 격 특 징 핵심 고려요소

시스템산업·관광시장, 교통, 대상, 기업의

상호의존관계·관련 요소간 협력과 조정

복합산업 ·관련 산업부문의 복합체 ·관련 산업과의 조화

서비스산업·관광산업의 핵심은 서비스·사람과 문화의 교류

·서비스제공자로서 사람

첫째, 관광산업은 특정한 유물이나 장소만이 관광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

라 지역전체가 관광대상이요, 관광상품이다. 이 때문에 관광산업의 성패는

관련된 다양한 요소와 현상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화·균형을 유지하느냐

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조정과 연출이야말로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이다.

관광객이 목적지와 관광상품을 선택할 때 단순히 교환 가능한 단일 상품

과 서비스 차원에서 선정하는 것이 아니고 방문대상지역의 기후, 문화 및

3) 관광이란 용어는 중국 고전 주역(周易)의 觀國之光利用賓于王 이란 표현에서 나온 것으로 나라의 빚을 본다는 의미이며 관광하는 이는 방문국의 왕으로부터 귀빈대접을 받는다는 것임. 즉 타국의 문물제도와 풍속을 보고 교양을 높이는 학습과 순례의 가치를 추구하는 여행의 한 형태(손대현, 1992: 73).

12


지리적 환경과 같은 특성들의 집합(the bundle of characteristics)을 고려하

여 선정한다는 점이다(Bull, 1991: 152∼153). 이처럼 조화와 종합산업인 관

광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하고 진흥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물질적인 건설도

필요하지만 부문간 협력과 조정(collaboration and coordination)이 중요하다.

둘째, 관광산업은 대표적인 서비스산업으로서 고객에 대한 따뜻한 환대

(hospitality)가 핵심상품이며, 이러한 서비스가 바로 소프트웨어이다.

관광이라는 서비스재화의 특징은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특성으로 구분

하여 설명할 수 있다. ▲경제적 특성은 무형재이며 교환과정으로서 동시성,

재고가 불가능한 소멸성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사회적 특성은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강조되는데 관광서비스의 본질적 특징은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만남(encounter)이라는 인간적 상호작용이 강조된다. 또 ▲심리적인 측면에

서 보면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간의 인간관계를 연결해주는 마음인데 그렇

기 때문에 관광산업은 사람산업(people industry)4), 체험산업, 감각 패션산

업이라 불린다. 따라서 관광마케팅도 무형성, 동시성, 소멸성, 가치공학, 질

적 통제와 표준화, 상징성 등의 특성을 갖게 된다.

여기서 서비스 품질(service quality)이란 관광산업 경쟁력의 핵심개념으

로 관광객 만족과 재방문으로 직결된다. 서비스 향상에는 오랜 시간과 지속

적인 노력이 요구되며,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인적자원(humanware)

자체의 개발뿐만 아니라 매뉴얼화, 표준화 등 소프트웨어적인 전략이 요구

된다.

셋째, IMF 이후 재정상황에서 막대한 투자비가 요구되는 하드웨어를 단

시간내에 건설하기는 어렵다. 교통체계관리 분야에서는 도로를 신설하여 교

4) McIntosh, R. W and Charles R. Goeldner(1991), Tourism : Principles, Practices, Philosophies,NewYork : John Wiley & Sons Inc, p.243

13


통의 흐름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신호등의 주기 조정 가변차선제의 실

시, 교차로 개선 등 교통흐름에 대한 운영관리기법을 통해 교통 소통을 원

활하게 한다.

따라서 새로운 호텔을 건립하는 것보다 기존 시설을 개·보수한다거나,

중저가 숙박시설을 관광안내책자에 포함하여 이용률을 높인다거나, 일시에

집중되는 관광객을 계절별로 분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또

는 관광자원의 합리적 이용을 위해 예약제를 실시하거나 홍보를 강화함으

로써 이용률을 높인다거나 각종 표지판, 안내문, 설명문에 대한 보완 및 정

비로 이용의 편의성을 도모하는 등의 운영관리기법 즉 소프트웨어적인 접

근이 필요하다(김남조, 1998).

(2) 관광 구성요소의 분류

관광산업에서 소프트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명

확히 구분한 기존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공급측면에서 관

광시설과 상품을 분류한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류하고자 한다.

먼저, 관광사업별 분류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의 분류를 보면

제공되는 서비스의 유형에 따라 운송, 숙박, 음식, 운동, 오락, 휴양 또는 용

역을 제공하는 업으로 구분하였으며 크게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객이용

시설업, 국제회의 용역업, 관광편의시설업으로 구분된다. 다시 세분하면 여

행업은 일반여행업, 국외여행업, 국내여행업으로 관광숙박업은 호텔업과 휴

양콘도미니엄업으로 구분하고 호텔업을 다시 관광호텔업, 국민호텔업, 해상

관광호텔업, 가족호텔업, 한국전통호텔업으로 구분한다. 관광객이용시설업은

전문휴양업, 종합휴양업(1종, 2종), 자동차야영업, 관광유람선업, 관광음식점

업, 외국인전용 유흥음식점업, 외국인전용 관광기념품 판매업으로 분류되어

14


있다. 이러한 분류체계는 관광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것으로서 서비스유형에

따라 구분하였으나 구체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분하기에는 적

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표 Ⅱ- 2> 관광사업의 분류

관광숙박업 관광호텔, 국민호텔, 가족호텔, 한국전통호텔업, 휴양콘도미니엄업

여 행 업 일반여행업, 국외여행업, 국내여행업

관광객이용시설업종합휴양업(1종, 2종), 전문휴양업, 관광유람선업, 관광음식점업(한국음식점,관광극장식당), 외국인 전용유흥음식점업, 외국인 전용관광기념품판매점업

국제회의용역업 국제회의용역업

관광객편의시설업 관광사진업, 관광토속주판매업, 전문관광식당업, 일반관광식당업

카 지 노 업 카지노업

다음으로 관광공급요소별 분류이다. 맥킨토시와 골드너(McIntosh &

Goeldner)는 관광공급요소를 4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자연자원으로서

기후, 대기, 토양, 식생, 수질, 자연경관 등 자연자원이며 둘째, 기반시설로서

용수공급 및 하수처리, 가스 전기 통신시설과 같은 기반시설과 기타 고속도

로, 공항, 철도, 도로, 주차장, 야간조명, 부두 접안시설, 열차역, 리조트, 호

텔, 모텔, 레스토랑, 쇼핑센터, 엔터테인먼트, 박물관 등이 해당된다.

<표 Ⅱ- 3> 관광공급요소


자연자원 기후, 대기, 토양, 식생, 수질, 자연경관

기반시설

용수공급 및 하수처리, 가스 전기 통신시설고속도로, 공항, 철도, 도로, 주차장, 야간조명, 부두접안시설,열차역, 리조트, 호텔, 모텔, 레스토랑, 쇼핑센터, 박물관,엔터테인먼트

교통수단 선박, 항공기, 버스, 리무진, 택시

문화자원친절함, 쾌적함 등 hospitality미술, 음악, 역사, 무용, 쇼핑, 스포츠

자료 : McIntosh & Goeldner(1991)

15


셋째, 교통 및 교통장비로서 선박, 항공기, 버스, 리무진, 택시 등 교통수

단이 해당된다. 넷째, 호스피텔리티(hospitality)와 문화자원으로 관광종사자

들의 친절함, 주민의 따뜻한 환대를 비롯하여 미술, 음악, 역사, 쇼핑, 스포

츠 등의 자원이 포함된다. 이 부분이 가장 소프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관광상품별 분류이다.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품을 관광상품이라 할 수 있으며, 때로는 지역전체가 하나의 관광목적지

인 동시에 상품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광상품은 여러 가지 유형적 재화와

무형적 서비스가 복합되어 있는 패키지 상품이며, 관광지라는 시장바구니

(market basket)에 같이 모여들어 있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5) 또한 시간,

거리, 비용의 함수와 관광을 충족시켜 주는 대상인 교통시설, 숙박시설, 관

광자원,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상품이다. 한 지역

이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제요소를 효과

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상품으로 조립, 생산, 포장해 낸 상품이 필요하다.

<그림 Ⅱ- 1> 관광상품의 분류

관광상품

교통수단(항공기, 선박, 서비스, 열차 등의 좌석)숙박시설(호텔, 모텔, 여관 등)식음시설(레스토랑, 음식점 등)관광대상 자연자원(기후, 경관)

인문자원(문화, 전통행사)지원시설(미디어)기념품여행서비스

관광상품의 구성요소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으나 일반적

으로 <그림 Ⅱ- 1>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① 교통운송수단으로는 항공기,

5) J. Jafari, "The Tourism Market Basket of Goods and Service", Annals of Tourism Research,Vol.1(No.3), 1974, p.74

16


선박, 버스, 열차 등의 좌석 ② 숙박업체로는 호텔, 여관, 모텔 등의 객실,

③ 식음시설로는 레스토랑 등에서의 식음료 및 서비스 ④ 여행에 필요한

장구 및 비품으로서 복장, 안내서, 의약품 등의 여행용품 ⑤ 문화와 역사,

풍속 및 예술, 그리고 스포츠 등에서의 관광행위와 레저활동(leisure

activities) ⑥ 이런 활동을 제공하는 장소인 관광여행지 ⑦ 여행정보에는

안내서, 카탈로그, 지도 등 ⑧ 기념품에는 공예품, 민예품, 특산품 등 여

행전에 필요한 수속절차로는 여권, 사증(visa), 각종 여행보험 및 환전 등을

들 수 있다.

■ 관광산업에서의 소프트웨어

다양한 관광자원과 시설, 서비스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포함시켜야 하

기 때문에 이상과 같은 통상적인 분류체계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

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분류체계를 감안하여 새

롭게 관광산업에서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분류를 시도하고자 한다. 여

기서 관광소프트의 범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관광자원이나 시설(resource

and facility)의 가치보다는 프로그램과 서비스 제공 등 관광활동(activity)에

대한 고려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산업에서의 하드웨어는 도로, 전기, 가스 등 기반시설과

호텔, 식당,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의미한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매력적인

관광상품의 개발, 관광서비스의 질적 향상, 매력적인 이미지의 창출과 홍보

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관광서비스를 전달하는데 있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

어는 확연히 구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하는 경우

가 많다. 즉 하드웨어는 운영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필요하며, 소프트

웨어일지라도 관련되는 공간과 시설과 수단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공급은 소프트웨어 그 자체가 관광상품

17


인 경우와 하드웨어 그 자체가 관광상품인 극단적인 경우가 존재한다고 가

정한다면 양극단 내에 연속된 스펙트럼(spectrum)을 형성하게 된다. 대부분

의 소프트웨어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 연속선상에 존재하게 된다.

<그림 Ⅱ- 2> 소프트웨어 스펙트럼

■ 관광소프트의 유형

관광소프트의 유형은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다. 개념적으로

설정해 보면 첫째, 소프트웨어의 성격이 얼마나 강한가 즉 물리적 실체

(hardware)의 유무 또는 그 정도에 따라 ▲ 소프트웨어 단독형과 ▲ 하드

웨어 결합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둘째, 소프트웨어가 적용되는 대상을 고

려할 때 ▲ 상품관련 소프트 ▲ 운영관련 소프트 ▲ 정보관련 소프트 ▲

제도관련 소프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소프트웨어의 성격에 따라 분류해 보면 첫째, 소프트웨어 단독형으

로서 관광해설서비스, 각종 세제혜택 등과 같이 하드웨어와는 직접 관련없

이 소프트한 활동 그 자체만으로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된다. 물

론 약간의 설비 및 도구는 포함될 수 있다. 즉 관광안내를 위한 표지판, 해

설판은 하드웨어이기는 하지만 소프트웨어 완결형이라 할 수 있다. 둘째,

하드웨어 결합형으로서 하드웨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서 활동의 실효

성을 높이는 것이다. 일정한 시설이나 특별한 공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상태로서 철도와 철도시각표, 호텔과 호텔내 서비스가 해당된다. 이

때 하드웨어는 주로 기반시설 또는 관광객 편의시설, 이용시설을 의미한다.

18

← 하드웨어 强

소프트웨어 强 →

▲예) 경주 한국전통주와 떡축제

- 소프트한 이벤트 + 약간의 장소·시설


소프트웨어 단독형- 특별한 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 자체로서 관광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예) 관광지안내 및 해설, 이벤트, 마케팅활동, 관광지 이미지 형성 등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결합형- 관광공간 및 시설(space & facility)의 효과적 활용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예) 철도청이 전통적인 승차권 판매에서 벗어나 단풍, 해맞이 등 관광열차 운영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부속 소프트웨어＋ (전통적 하드웨어 운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하드와 소프트의 결합)

다음으로 소프트웨어가 적용되는 대상을 중심으로 고려할 때 ▲ 상품관

련 소프트 ▲ 운영관련 소프트 ▲ 정보관련 소프트 ▲ 제도관련 소프트 등

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 기준에 따라 구체적인 관광활동 및

상품을 아래와 같이 분류한 후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기타 운영측면의 소프트웨어(software)와 인적서비스 및 아이디어창출

능력을 의미하는 휴먼웨어(humanware)로 구분할 수도 있으며, 본 연구에서

의 휴먼웨어를 포함한 넓은 의미에서 소프트웨어를 다루기로 한다.

19


<표 Ⅱ- 4> 관광산업에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류


하드웨어

기반시설(infrastructure)

도로, 철도, 공항, 항만, 주차장, 가스, 전기, 통신,상하수도시설 등

교통수단(transportation) 선박, 항공기, 버스, 리무진, 택시

관광객 이용시설(suprastructure)

리조트, 호텔, 콘도미니엄, 컨벤션센터, 쇼핑센터,카지노, 레스토랑, 관광안내센터, 박물관, 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시설 등

소프트웨어

상품

여행상품 패키지 여행상품, 관광코스, 답사프로그램

기념품 토산품, 민속공예품, 지역특산물

이벤트 축제, 이벤트기획

운영

관광지 운영 예약, 서비스 제공, 환대서비스(hospitality)마케팅 상품기획, 홍보, 판촉, 민관 공동마케팅

지역이미지 친절함, 청결함, 쾌적함

인식제고 주민의 공감대 형성 및 참여, 종사원 교육

정보정보제공 가이드북, 안내지도, ARS정보제공, 인터넷정보제공

안내·해설 안내 및 해설서비스, 통역

제도세제·금융 관광진흥기금

규제·제도 관광진흥법, 문화재관리법, 건축법, 도시계획법 등

(3) 관광소프트 경쟁력의 개념

경쟁력이란 용어는 학계, 언론계, 업계 등에서 각각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사용되어 왔으나 그 정의가 불분명한 실정이다. 미국의 산업경쟁력 위

원회는 국제경쟁력이라고 할 때는 자국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을 기하면서

개방된 국제교역시장에서의 국제경쟁에 적합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 으로 정의한 바 있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는 국

제경쟁력의 결정요인을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의 최적결합을 실현시키는

기업의 내부효율성과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국내외 환경에의 대

응능력에 의해 종합적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20


<그림 Ⅱ- 3> 소프트경쟁력의 개념

하드경쟁력(교통시설, 숙박시설, 관광지 등)

상 품

정 보

운 영

소프트경쟁력

제 도

관광분야에서 소프트경쟁력이란 용어는 아직 학문적·이론적으로 확립

된 바는 없지만, 이미 학자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관념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6). 전통적으로 관광산업은 대표적인 서비스산업

(hopsitality industry) 또는 소프트산업(soft industry)으로 인식되어 왔다.

물리적인 실체를 의미하는 하드웨어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물 특히

서비스 품질(service quality)이 더 강조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 나아가 소프트 중심의 관광산업 육

성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소프트경쟁력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내

거나 그것을 기획·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관광소프트 경쟁력도 이러한 관점에서 소프트 측면에서 여러 관광요소를

결합하여 관광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정의할 수

6) 크리펜도르프(Kriooendorf)는 관광개발시 환경보전을 염두에 두고 물리적·양적·환경파괴적인 관광을경성관광(hard tourism), 조용히 보고·느끼고·생각하는 사색적 관광, 환경과 문화재를 보호하는 질적인 관광을 연성관광(soft tourism)이라고 표현한 바 있음(Kriooendorf, 1982, 135∼136), 이것은 관광행태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본 연구에서 구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적 요소와는 차이가 있음.

21


있다. 관련 요소는 앞서 살펴본 소프트웨어의 분류를 고려하여 크게 소프트

상품, 소프트 운영, 소프트 정보, 소프트 제도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어떤

지역이 관광소프트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함은 이러한 관광요소가 다

른 지역 또는 국가와 비교할 때 비교우위를 가짐을 의미한다.

첫째, 소프트 상품에는 여행상품, 기념품, 쇼핑, 이벤트, 축제 등 관광상

품이 포함된다. 둘째, 소프트 경영에는 지역네트워크 구축, 리더십, 서비스,

홍보, 마케팅 등 소프트한 상품을 창출하는 아이디어와 운영능력 등을 의미

한다. 셋째, 소프트 정보는 관광관련 정보를 생산하여 잠재 관광객에게 전

달하고, 방문한 관광객에게 안내와 해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넷째, 소

프트 제도는 금융 및 세제지원, 관련 법규 및 정책 등이 포함된다.

물론 네 가지 구성요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를 전체적인 시스

템으로 이해하고 원만하게 조정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소프

트경쟁력은 하드경쟁력과 반대되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함께 조화를 이루어

야 할 가치로 볼 수 있다.

22

Ⅲ. 경주 관광산업의 현황 및문제점

Ⅲ. 경주 관광산업의 현황 및 문제점

1. 관광산업의 환경변화 및 문제점

(1) 관광정책의 변화

관광산업은 전세계 서비스교역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단일산업으로

는 세계 최대의 산업이며 가장 성장이 빠른 산업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고용창출과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높은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서 세계각국은 환경, 정보통신과 함께 21세기 3대 주요산업으

로 집중 투자하고 있다.

1954년 교통부 육운국(陸運局)에 관광과가 처음 생긴 후부터 우리나라

관광정책을 살펴보면 고도경제성장의 재원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화획득의

증대를 목표로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제관광 위주의 관광정책이 우선

시 되었다. 1970년대에는 외화획득에 주안점을 두고 수출산업 수준의 제도

적 지원으로 25개 관광지가 지정·개발되고 호텔건설 붐이 일어나 관광산

업의 기반구축이 이루어졌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제주 중문관광단지 등도

이때 개발되는 등 정부주도하에 관광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1980년대는 국제관광위주에서 탈피하여 國際觀光과 國民觀光의 진흥을

동시에 추진하였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였고 89년부터는 국민관광 진흥차원에서 해외여행이 전면자유

화되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올핌픽이 끝난 이후 관광산업은 과소비의 주

범으로 지목되어 각종 규제의 대상이 됨으로서 국·내외 환경변화에 기민

하게 대응하지 못하였다.

23


<표 Ⅲ- 1> 시기별 관광정책의 변화

시기별 정책 목표 주요 사업

60∼70년대국제관광진흥 우선·외화획득을 위한 외국인 유치·수출산업에 준한 제도적 지원

·관광진흥법('61), 관광기본법('75) 제정·경주보문단지, 제주중문단지 개발

80년대국민관광진흥 시작·올림픽대비 관광산업 육성·복지차원의 국민관광 천명

·국민관광지 지정·개발 시작('81)·아시안게임('86), 올림픽대회개최('88)·해외여행자유화('89)

90년대초반관광산업 규제·부동산투기와 과소비 주범으로

규제한 결과 관광산업 침체

·소비성 서비스업으로 분류(호텔, 여행업 등)·한국방문의 해('94)·관광분야 규제완화 추진

90년대중반관광수지 방어·관광산업의 경쟁력 저하 및

관광수지적자 심화 대응책 모색

·관광진흥10개년계획 추진('96)·관광진흥개발기금 조성 확대(출국세 징수 '97)·숙박업 및 컨벤션지원특별법 제정('97)

90년대후반

외래관광객(Inbound) 유치·IMF이후 외화획득 수단으로서

관광산업의 역할 재부각·규제완화 및 적극적인 육성

·지역축제 및 이벤트의 육성·99년 국정지표로 문화관광의 진흥 포함·관광비전21(관광진흥 5개년계획) 수립('99)

1990년대 들어와서도 10대그룹 부동산취득 금지, 여신규제 등 각종 규제

는 계속되었다. 1994년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규제가 다소 완화되었고

1996년 월드컵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 등 대규모 이벤트의 개최가 확정되면

서 숙박업과 컨벤션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다소 변화하였다. 그러

나 1997년까지 여행수지 적자가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적극적인 해외

관광객의 유치보다는 우선 국내관광객의 발을 묶어 놓음으로서 관광수지

적자를 줄여보려는 단기정책에 머물렀다.

한편 1997년 후반 불어닥친 IMF 경제위기를 계기로 관광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먼저 IMF 이후 관광산업이 외환위기를 초래한 주범으

로 인식되어 내국인의 출국에 대한 간접적인 규제를 시행하였다7). 한편

IMF 이후 외화가득률이 높은 관광산업은 부족한 외화를 확보하는 유용한

7) WTO규정상 직접적인 규제는 불가능하므로 해외여행시 과다한 카드사용자에 대한 세무조사 실시, 해외관광의 자제를 위한 대국민 홍보 등 간접적인 수단에 의존함

24


수단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실제로 1998년에는 IMF 구제금융의 여파로 구

조조정, 대량실업 등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관광산

업은 한해동안 3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였다. 관광은 지금까지의 향락산업,

소비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어려운 국가경제를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

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자리잡게 되었다. 관광산

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여, 1999년에는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5대 국정과제로 포함시켰으며, 문화·정보통신과 함께 21세기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 관광시장의 변화

■ 국제관광 현황

세계관광기구(WTO)는 아시아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98년도 국제관

광객 수는 97년 대비 2.4% 성장하였다고 밝혔다. 세계관광기구가 집계한 국

가별 외래객 수와 관광수입 잠정치에 의하면 1998년에는 6억 2,500만명이

외국을 방문하였으며, 국제관광으로 인한 수입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전년대

비 2% 성장한 4,44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1998년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은 아시아 경제위기로 인한 관광객 감소

로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 지역을 방문한 국제관광객 수는 1.2%

감소하였으며, 수익은 약 3.8%인 280억달러가 감소하였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급속한 성장률을 보였는데, 아프리카는 1998년 가장 높은 7.5% 성장

률을 보였으며, 중동은 가장 높은 관광수입 성장률인 6.4%를 기록하였다.

1998년 관광에 있어서 높은 성장률을 보인 국가들은 포르투갈, 스페인, 그

리스,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로아티아, 아일랜드 등이다.

25


<표 Ⅲ- 2> 세계 주요지역별 관광현황

입국자수(천명) 증감률(%) 관광수입(백만US$) 증감률(%)1997 1998 98/97 97/96 1997 1998 98/97 97/96

세계

아프리카

미주

동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남아시아

610,763

23,157

118,481

87,953

361,509

14,833

4,830

625,236

24,903

120,190

86,927

372,523

15,622

5,071

2.4

7.5

1.4

- 1.2

3.0

5.3

5.0

2.4

6.1

1.3

- 1.2

3.2

5.3

8.9

435,981

9,018

118,767

76,627

218,155

9,135

4,279

444,741

9,551

121,225

73,739

226,104

9,722

4,400

2.0

4.9

2.1

-3.8

3.6

6.4

2.8

0.1

3.3

5.6

-6.9

-0.8

10.8

8.4

자료 : 한국관광공사(1999), '98 국제관광통계

1998년 최대 외래객 유치국은 7,000만명을 유치한 프랑스로, 전년도에 이

어 1위를 차지하였고, 관광수입에 있어서도 전년에 이어 미국이 740억달러

로 1위를 차지하였다. 외래객 유치는 프랑스, 스페인, 미국, 이탈리아, 영국,

중국, 멕시코, 폴란드, 캐나다, 오스트리아 순으로 나타났는데, 스페인이 전

년대비 10% 성장하여 미국과 순위가 바뀌었으며, 멕시코와 폴란드도 순위

가 바뀌었다. 그밖에 전년도에 12위였던 오스트리아가 10위로 성장하였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외래객 유치 순위는 중국(6위), 홍콩(18위), 태국

(20위), 말레이시아(21위), 싱가포르(26위), 인도네시아(27위), 한국(30위), 일

본(32위)의 순으로 나타났다.

관광수입 면에서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영국, 독일, 중국, 오

스트리아, 캐나다, 호주의 순으로 나타났다. 1위에서 6위까지는 전년도와 순

위변동이 없었으며, 중국이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성장하였고 97년 10위였

던 홍콩은 15위로 순위가 하락하였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

(7위), 홍콩(15위), 싱가포르(17위), 태국(18위), 한국(20위), 인도네시아(23위),

일본(25위)의 순으로 나타났다.

26


<표 Ⅲ- 3> 아시아 주요국가의 98년 관광현황

국가명입국자수

(천명) 증감률(%) 관광수입(백만US$) 증감률(%)

1998 98/97 1998 98/97중국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호주

24,0009,6007,7206,8565,6004,900

4,2504,1004,012

1.0-7.76.9

10.4- 14.3-5.58.8

-2.8-7.1

12,5007,1146,3923,3696,5015,1385,7004,1548,575

3.5-23.0-9.324.6-5.0-5.5

11.4-4.0-5.0

자료 : 한국관광공사(1999), '98 국제관광통계

■ 한국의 관광동향

한편 98년 한국이 유치한 외래관광객은 425만명으로 33위에서 30위로 뛰

어 올랐다. 관광수입면에서는 57억달러를 기록하여 97년 22위에서 20위로

성장하였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외래객 입국의 경우 호주가 7.1%, 뉴질

랜드 3.1%, 인도네시아 5.5%, 일본 2.8%, 필리핀 2.5%, 홍콩 7.7%, 싱가포

르 14%나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외래객 성장률 8.8%는 큰 의미를

가진다. 98년 세계 국제관광객 성장률 2.4%보다 크게 높았다. 또한 관광수

입 성장률 11.4%는 아시아 각국이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IMF사태라는

외부환경요인과 다각적인 유치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외래객 입국현황을 보면 목적별로는 관광목적이 전체 입국자의 72.1%,

상용 3.6%, 공용 0.7% 기타 23.6%로서 관광목적 입국자가 3분의 2를 차지

하고 있다. 전년에 비하여 관광목적은 18.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상용은

오히려 1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0월이 382천명으로 가장

27


많았고 다음으로 8월, 12월 순으로 나타난 반면, 1월은 277천명으로 입국자

수가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지역으로부터의 관광객이 303만명으로 전체의 71.3%

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미주 47만명으로 11.1%, 유럽이 37만명으로 8.9%를

기록하였다. 한편 국적별로는 외래관광객 입국자수는 일본이 195만명으로

1위, 다음으로 미국, 홍콩, 중국 순으로 일본이 전체 시장의 46%를 차지하

고 있다.

<그림 Ⅲ- 1> 관광객수 및관광수지 동향

주) 한국관광통계

우리나라의 관광수지는 1980년대 후반 아시안게임 및 서울 올림픽을 전

후하여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내기도 하였으나 89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

서 91년 적자로 반전된 이후 IMF 이전까지 적자폭이 큰 폭으로 확대되었

다. 96년 관광수지 적자는 15억달러에 이르러 같은 기간 경상수지 적자의

11%를 차지했다. 그러나 IMF 직후인 1997년 12월부터 내국인 해외여행객

들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1998년에는 37억달러의 사상최대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28


그러나 이러한 흑자기조는 IMF 이후 내국인의 해외여행 자제에 의한 것

이지 결코 적극적인 관광진흥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하면 사회분위기가 변화되고 경기가 풀리면 언제든 해외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다시 최근 경기호전의 기미가 보이면서 서서히

국민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여행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원인은 무엇인가? 근본적으로는 내국인조차 국내관광

을 선호하지 않게 된 질 낮은 관광상품에 있다. 해외여행이 제한되어 있던

시기에는 관광산업이 공급자 위주의 시장(supplier-driven market) 형태로

유지되었다. 그러나 외국을 포함한 선택 가능한 관광상품의 공급이 넘쳐나

고 관광객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지금의 관광산업은 소비자 지배형 시장으

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경쟁원리가 우선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관광

산업은 그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정부의 편향된 정책방향은 변화된 시대상황과 국민들의 여가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민여가공간의 절대 부족과 외래관광객의 외면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점차 다원화되는 환경변화에 부응하여 경제적인

정책목표 뿐만 아니라 복지, 문화, 환경부문 등에 걸친 다양한 정책목표와

비전의 설정이 미흡한 실정이다.

(3) 한국 관광산업의 문제점

한국관광이 당면한 문제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

하다는 점이다. 급속한 산업화과정에서 우리의 자연자원과 전통문화는 크게

훼손되어 관광기반이 붕괴되었고, 기 개발된 관광지도 차별화된 관광매력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외래관광객이 발길을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관광객조차 해외로 향하고 있다. 관광의 하드웨어측면과 소프트웨어측

면에서 우리의 관광환경이 안고 있는 당면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9


■ 올바른 관광인식의 부족

여가는 무위도식(無爲徒食)는 낭비적 시간이 아니라 올바른 여가활용을

통하여 심신의 활력을 찾고 새로운 문화를 접함으로써 의식수준을 높이고

삶을 여유있게 향유하는 일과 여가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일중심사회의 전통적인 가치관에 의해 여가·관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70년대와 80년대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올바른 여가문화를 정착시킬 여유를 찾지 못했다.

대부분의 정책 결정자들이나 국민들은 관광을 생산과 관련된 산업으로

보기보다는 단순히 먹고 마시고 노는 사치성 소비산업으로 인식하고 투자

를 소홀히 했다. 관광산업에 대한 규제는 여전하고 호텔이나 골프장에 대한

지원은 국민정서에 어긋나는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 대체로 지역발전과 국

가경제를 위한 관광개발의 효과는 인식하면서도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매우 특이한 이중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제조업 등 타산업과 비교할 때 관광활동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으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심화시키는 측면도 없지 않다. 무분별한 개

발로 인한 자원환경의 파괴, 강요된 쇼핑관광, 지역사회의 문화 파괴 등이

좋은 예이다. 한국관광의 과제는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건

전한 여가문화의 정립과 이미지 향상으로 긍정적인 측면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에 달려 있다.

■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 부족

관광개발이라고 할 때 일반적으로 자원개발에 국한되었다. 제한된 범위

의 특정 자원만을 관광자원으로 평가, 우리의 고유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세세한 매력은 무시되었다. 이러한 인식이야말로 관광상품의 차별화에 걸

30


림돌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정부의 예산편성 관행에도 많은 문제가 있

었다. 각 부처간 예산 따내기 경쟁에서 그나마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개발위주의 사업을 우선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즉 개발계

획이라야 정부 예산을 따내기 쉽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운영과 마케

팅 등 관광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예산지원은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에서 지자체별 관광이벤트 육성 등 소프트관련 예산이 반영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동안 관광예산은 주로 해수욕장, 계곡, 호수, 명승지를 중

심으로 주변환경 정비,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 지원 등에 중점을 두었

다. 1999년 예산편성에서 지방자치단체별로 특색 있는 문화·스포츠 이벤트

를 개발해 관광자원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1999년 예산에 이천 도예축제, 청도 소싸움, 안동 탈춤축제,

동래 학춤공연 등에 총 39억원의 예산을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 물리적 개발이 우선

관광자원의 종류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수려한 자원자원 뿐만 아니라 문

화유적, 생활문화 등 그 지역의 다양한 삶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하지

만 이제까지의 개발계획에서는 제한된 범위의 특정한 자원만이 관광자원으

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므로 지방의 고유성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매

력들이 무시되고 지방마다의 차별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남들이 하는 데로

따라가기 바빴다.

계획은 미래적 구상을 이유로 상응변화를 요구하였고 현실은 존중하지

않았다. 현실을 조만간 변화될 가상미래로 대체하거나 동일시하였다. 이 때

문에 현재의 기능적 작용보다는 미래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물리적 실체

31


의 확보가 우선하였고, 계획이 갖는 본질적 기능 즉 현실과 미래를 연결하

는 기능을 잊고 있다.

관광개발계획의 제한성이다. 이제까지의 관광개발계획이 사실상 자원개

발에 국한되어 왔다. 지방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원개발만으로는 안

된다. 그것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사업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 자원개발이

하드웨어 부분이라면 사업계획은 소프트웨어 부분이다. 관광개발은 이 두

부분을 포괄하고 있는 종합계획이어야 함에도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 관광상품화 노력의 부족

관광지는 단순히 좋은 시설만 갖추면 되는 것이 아니라 관광자원과 시설

을 적절히 활용하여 관광지 나름대로의 맛을 내는 연출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관광상품도 연극이나 영화와 마찬가지로 치밀하게 연출되고 기획되

어야 한다.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쉬리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

가? 전문가들은 재미있는 시나리오, 과감한 투자, 흥행에 충실한 기획력, 제

작진과 배우의 열정, 치밀한 마케팅 등 다섯 가지 성공요인을 꼽고 있다.

관광지개발도 한편의 영화가 제작되어 상영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관광객의

흥미를 끌만한 매력 있는 자원, 과감한 투자, 타당성 있는 사업계획, 운영자

의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주도면밀한 마케팅 노력

등이 필요하다. 여기에 관련 산업 및 이해당사자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관광개발은 관광자원을 발굴하는 데

그치고 있거나 시설을 개발하는데 그치고 있다. 관광소재, 즉 자원을 발굴

하여 제품화단계 뿐만 아니라 이를 상품화시켜 시장에 무엇을 어떻게 전

달할 것인가라는 메시지 전달과정까지를 관광상품화 과정으로 불 수 있다.

32


매력있는 관광자원에 편의시설을 개발하고 나아가 서비스와 마케팅이라는

소프트를 추가함으로서 비로소 고객의 만족, 감동을 끌어낼 수 있게 된다.

<그림 Ⅲ- 2> 관광자원의 상품화 과정

관광소재(자원)·문화자원·자연자원

관광시설제품화

관광연출상품화

마케팅메시지화

관광객만족

자료 : 손대현(1997), p.270

예를 들어 경주를 경험하려 오는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길 원한다면 잘

만들어진 영화 같은 연출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경주는 대부분 감동없는 볼

거리만을 좌판에 죽 늘어놓은 격이다. 그런 관광상품이 팔릴 까닭이 없다.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무대는 있으되 배우도 연출가도 없는 상태에서 감동

을 어떻게 전할 수 있겠는가?

■ 수평적 협력 및 전문인력 부족

관광사업에 대한 미시적 해석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은 관광숙박업, 여

행업, 종합휴양업, 전문휴양업을 비롯 관광객이용시설업, 관광객편의시설업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관광산업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사업은 매우 많다. 이들의 다양한 참여 없이는 관광소비자의 완전한

만족은 결코 충족될 수 없다. 관광은 장소의 이동일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장이며 관광은 시스템 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지역이 관광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 및 관련 산업간의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편 관광분야에 필요한 전문인력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

방자치단체 할 것 없이 관광을 담당하는 인력은 주기적으로 순환하기 때문

에 전문성을 갖기 어렵다. 인력이 부족한 점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

33


출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

는 스스로 주체가 되는 개발계획이 많지 않았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지방의

재정능력이 부족하였으므로 자발적인 아이디어 생산에는 익숙하지 못한 실

정이다. 실제로 지자체에서 관광상품 및 이벤트를 개발하여 제대로 자리잡

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업체 수배, 홍보, 행

사진행, 사후평가에 이르기까지 담당공무원이 관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관광분야의 경우 전문인력의 유무가 효율적인 사업목적의 달성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2. 경주지역 관광산업의 현황

(1) 관광자원 현황

■ 역사·문화관광자원

경주는 신라천년의 고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관광도시이다. 사로

국으로 BC 57년 신라가 태동하여 AD 935년 고려에 귀속할 때까지 992년

동안 신라의 정치적 문화적 중심지였던 경주는 금성(金城), 명활성(明活城),

우러성(月城), 신월성(新月城) 등 왕성이 위치했다. 살아있는 박물관, 담없

는 박물관(museum without wall)이란 말이 암시하듯 도심지 반경 20㎞ 내

외에 수많은 사적지와 유물이 산재되어 있다. 1995년 경주시와 경주군을 통

합하여 현재의 경주시로 개편했으며 현재 3읍 8면 17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인 경주에는 23점의 국보와 45점의 보물을 비롯

해 수많은 사적이 흩어져 있다. 특히 경주 한복판 남산에는 115개의 寺址,

80여기의 석탑, 90여채의 석불상, 보물사적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것만도 35

점에 이르는 말 그대로 야외박물관이다. 경주지역에 산재한 국가지정 문화

34


재의 경우 197점으로 전국대비 7.8%, 경북대비 약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

도로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12월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

계문화유산으로 등록·공표된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다. 현재 경주의 주요 관

광대상도 이러한 역사 문화를 배경으로 한 자원이 대부분이다.

<표 Ⅲ- 4> 문화재 현황(단위 : 점, %)

구 분 전 국 경 북 경 주경주의 문화재 비율

전국 대비 경북 대비

국가지정 문화재

국 보

보 물

사 적

명 승

사 적 및 명 승

천 연 기 념 물

무 형 문 화 재

민 속 자 료

지방지정 문화재

유 형

무 형

기 념 물

민 속 자 료

문 화 재 자 료

전 통 건 조 물

2,514286

1,228388

76

28292

2253,0251,585

1651,015

2601,385

23

49550

2429213

455

5748425723

10010430516

197287572-231

1649291

154

341

7.89.86.1

18.60.0

33.31.11.17.11.61.80.61.51.52.44.3

39.956.031.078.30.0

66.76.7

20.028.110.111.34.3

15.03.8

11.16.3

계 6,915 1,300 281 4.0 21.6

자료 : 경상북도 『경북통계연보』, 1997경주시·군, 『경주시·군 통계연보』, 1998

■ 관광지 및 관광단지

경주는 뛰어난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관광

객 수용시설의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71년 경주관광종합계

35


획을 수립하고 의욕적으로 보문관광단지를 개발한 이후 90년대 이후 감포,

양남관광단지 등 대규모 리조트 개발을 추진해 왔다. 뿐만 아니라 신라의

문화를 테마로 한 신라민속촌 건립사업과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를 위해 경주경마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① 보문관광단지

우리나라 첫 관광단지인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1971년 경주종합개발계획

의 일환으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국제수준의 관광휴양지를 조성

하여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1973년부터 개발하였다. 현재 보문관광단지

전지역이 온천지구 및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고 도로·전기·통신·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당초 약 323만평의 부지에 약 6,800억원을

투자하여 골프장(36홀, 18홀), 경주월드, 호텔 등 숙박시설, 상가를 개발하는

대규모 관광단지로 계획되었다.

< 경주보문관광단지 개발일지 >

1971. 8 정부에서 경주관광종합계획 확정

1974. 1 정부와 세계은행(ibrd)간의 보문단지 개발사업을 위한 차관협정 체결1975. 4 관광단지 지정

1975. 8 동차관 협정서에 의거 경주관광개발공사 설립

1979. 4 보문관광단지 개장1991. 12 온천지구 지정

1994. 8 관광특구 지정

현재 관광센터, 관광호텔 5동, 콘도미니엄 1동, 여관, 경주월드, 가족동산,

회원제 골프장 등이 완료되었으며, 기타 휴양호텔, 신라촌 등은 공사중이거

나 계획중이다. 계속하여 자연휴식공간 및 자연학습관찰원 조성, 가족휴가

촌 등 국민여가시설을 개발 확충함으로서 전통 및 현대감각이 잘 조화된

36


매력있는 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예정인 감포 관광단지와 연계하

여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관리운영주체는 경주관광

개발공사가 맡고 있다.

② 감포관광단지

보문관광단지와 연계된 상호보완 기능의 해안관광단지로 개발함으로서

국민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97년부터 200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경주관

광개발공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감포관광단지를 범국민적 심신단련과 휴식

을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하고, 가족단위, 청소년, 노령층 등 다양한 계

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하여 정적관광을 지양하고 동적관광형

태로 조성하여 해안형 관광 휴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경주시 감포읍 대본

리, 나정리 일대 120만평에 약 7,300억원을 들여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

2,410실을 비롯하여 골프장(18홀), 오션돔, 해양수작관, 해양박물관 등 해양

관광시설을 갖추고 기타 청소년 및 노인휴양촌, 동식물원, 조각공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98년까지 450평의 부지매입이 이루어진 상태로 본

격적인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최근 외자유치를 통한 개발 추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③ 양남관광단지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일원 약 100만평의 부지에 민간자본 약 5,680억원

을 투자하여 대규모 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을 주사업자로

하여 지난 94년에 관광단지로 지정받았으며, 95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콘

도미니엄(600실), 골프장(18홀), 실내수영장, 노인휴양소, 화훼공원 등을 갖

출 계획이다. 98년 현재까지 약 1,000억원이 투입되어 골프장 조성이 완료

단계에 있으며, 기타 콘도 600실 규모중 1차 허가분 288실이 공사중이다.

④ 신라민속촌

신라민속촌은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5만5천평에 사업비 약 780억원을 투

37


자한 테마파크이다. 옛 신라촌락의 모습을 재현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민간자본인 보문관광(주)가 사업주체가 되어 지난 89년 7월

사업승인을 받고 90년 1월에 착공되었으나 사업비 부족으로 사업추진에 어

려움을 겪고 있다. 신라방(76동), 공방(46동), 편의시설(26동), 전시시설(4동)

등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신라방 76동과 공방 43동 등 119동의 건물만 건

립되어 현재 약 5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2000년 7월 개장을 예정으로

추진중이었으나 IMF 이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⑤ 경주경마장

기타 국내에서는 과천, 제주에 이어 3번째로 경주 보문단지에 건설할 예

정으로 지난 94년 이후 한국마사회가 추진해온 경주경마장 있다. 당초 2002

년까지 1만명의 관람석을 갖춘 최신 경마장의 설치할 계획이었다. 이를 한

국마사회는 29만평의 부지매입비 168억원, 문화재발굴비 31억원, 교통환경

영향평가비 3억6천만원 등 지금까지 총 사업비 1,371억원 가운데 약 200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부 정부부처와 시민단체

에서 제기되면서 문화재 발굴을 위한 승인이 지연되고 있어 사업전체의 추

진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2) 관광시장 현황

■ 연도별 관광객수 변화

경주 관광객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97년 876만명, 98년 906만명으로 꾸

준히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율은 전년대비 약 3%에 그쳐 96년 이

후 관광객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그나마 증가

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98경주문화엑스포 개최에 힘입은 바 크다.

38


<그림 Ⅲ- 3> 경주지역 연도별 관광객수 변화

자료 : 경주시 관광진흥과(1999.1)

한편 외래관광객의 방문목적지를 설문한 결과8)를 분석해 보면 경주비율

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외래관광객이 방한기간동안 방문한

지역을 보면 서울(78.9%)의 방문율이 가장 높았고 부산(23.6%), 민속촌

(18.6%), 휴전선·판문점(10.7%), 경주(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주는

95년 이후 지속적으로 방문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Ⅲ- 4> 연도별외래관광객 방문지 변화(단위 : %)

방문지 '97 '96 '95서 울부 산민속촌

휴전선·판문점경 주제주도설악산

부여·공주기 타

78.923.618.610.79.99.11.90.9

15.0

77.423.221.78.0

12.113.73.82.1

19.6

79.624.020.89.9

13.015.03.92.4-

자료 : 한국관광공사, 외래관광객 여론조사(각년도)

8) 한국관광공사(1999), 외래관광객 여론조사

39


이러한 설문결과를 반영하듯 실제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를 연도

별로 살펴보면 94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를 찾은 외

국인 관광객은 88년 올림픽을 전후하여 피크를 이루었으며, 이후는 전반적

인 감소 추세 속에 최근 몇 년간은 정체상태에 있다.

<그림 Ⅲ- 5> 경주지역 연도별 외국인 관광객수 변화

이렇게 관광객 증가율이 둔화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경쟁지

역인 부산의 상대적인 관광활성화도 무시할 수 없다. 부산지역에는 90년대

들어 부산 파라다이스호텔과 부산 하얏트호텔 등이 문을 열었고, 특히 97년

3월에는 806실 규모의 부산 롯데호텔이 개관하면서 관광시장의 일대변화를

가져왔다. 1998년 6월30일 현재 부산지역 관광호텔업 등록 현황을 보면 총

55개업체에 5,362실에 이르며,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특1등

급호텔은 5개업체 2,143실로서 전체 객실의 40%를 차지한다.

부산은 일찍부터 국제적 항구도시로 성장하여 태종대, 동래온천, 해운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가지고 있다. 98년 한해동안 약 28만명의

외래관광객이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했으며, 부산항을 통해 약 12만명9)이 입

9) 98년 입국외래관광객 350만명 가운데 82.8%에 해당하는 약 290만명이 김포공항을, 8%에 해당하는 약28만명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부산항으로는 3.4%에 해당하는 12만명이 입국하였음.

40


국하였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대부분의 관광객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대

적으로 볼거리가 풍부하며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진 부산지역에 체류하면서

경주는 당일목적지로 경유하는 패턴을 선호하고 있다. 굳이 3시간이상 이동

하여 경주에서 체류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 월별 관광객수 변화

경주를 찾는 관광객수를 월별로 분석해 보면 10월에 가장 많은 185만명

이 방문했으며, 4월 145만명이 방문하여 봄과 가을 두차례의 성수기를 형성

하고 있다. 반면 2월에 16만명으로 가장 적게 방문하였으며 그 다음이 12월

26만명, 1월 29만명으로 겨울철 비수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6월에서 8월까

지의 여름 피서철 또한 약 40∼50만명이 방문하여 비수기를 형성하고 있다.

경주는 비수기와 성수기의 구별이 뚜렷한 2계절 관광지임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은 역사 문화관광지로서 갖는 한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Ⅲ- 6> 경주지역 월별 관광객수 변화

(자료 : 한국관광공사(1999), 한국관광통계 )

41


■ 관광객 구성의 변화

경주는 전통적으로 수학여행단 등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이

르는 등 다른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4월의 경우

학생보다 오히려 일반인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벚꽃마라톤대회,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지역주민의 방문이 늘어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림 Ⅲ- 7> 경주지역 월별 관광객구성 변화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경주관광을 설명하는 또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1990년대 관광에 대한 양적 팽창과 더불어 전통적인 관광활동이 변화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경주는 역사문화관광지라는 특성상 정적인 관광으로 구성

됨으로써 젊은 계층의 관광참여를 유도해 내지 못하고, 오히려 중·장년층의

단체관광이 증가하게 된다. 경주관광의 고정 수요자였던 초·중·고생들의 수

학여행도 내용적으로 큰 변화를 주지 못하였다. 단 예전에 없던 일본 수학

여행단의 증가로 인해 일부 유적지에 한해서는 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2


■ 관광사업체 현황

관광사업체를 살펴보면 관광숙박업이 가장 많은 17개소로 지역관광산업

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여행사는 국외여행업 10개 업체, 국내

여행업 16개 업체가 있다. 이외 음식점 관광기념품점이 있다.

경주는 일반적으로 관광도시로 알려져 있으나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전체

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 경주시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위

상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경주시 사업체 기초통계조사를 살펴보면,

관광사업으로 분류10)할 수 있는 사업체수는 8,182개소로서 전체 사업체수

17,617개소 중 약 46.4%를 차지하며 종사자수 기준으로는 약 28.5%에 해당

한다. 그러나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체로 분류된 사업체수는 총 65개에 지

나지 않는다. 이들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는 IMF 이후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소비둔화, 관광객수 감소 등으로 휴·폐업하였다.

<표 Ⅲ- 5> 경주지역 관광사업체 현황

계관 광숙박업

종 합휴양업

한 국음식점

관 광기념품

관 광식당업

국 외여행업

국 내여행업

65 17 1 3 12 4 10 16

자료 : 경주시 관광진흥과(98.11월 현재)

10)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관광산업은 비록 독립적인 표준산업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관광사업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을 나열하여 필요시 제시된 산업항목을 취사선택함으로서 대체적인 관광산업을 파악하도록 되어 있음. 관광관련산업의 항목을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대분류 : H, 중분류 : 55,소분류 : 숙박업, 음식점업), 운수, 창고 및 통신업(대분류 : I, 중분류 : 60,61,62,63, 소분류 : 도시간철도운송업, 기타 육상운송업, 해상운송업, 여행알선 및 운수관련서비스 등), 부동산임대 및 사업서비스업(대분류 : K, 중분류 : 92, 소분류 : 영화 방송 및 기타공연관련산업, 박물관 및 기타문화관련산업,운동경기 및 기타오락관련산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음. 본 연구에서는 자료구득상 산업대분류별 사업체현황 자료를 사용함.

43


(3) 관광소프트 현황

■ 주요 이벤트

경주는 여타의 지방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각종 이벤트와 축제를 통해

지역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1962년부터 시작된 신

라문화제를 비롯하여, 매년 벚꽃마라톤대회, 한국전통주와 떡축제 등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국제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또 지난해에는 98경주세계

문화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다.

① 한국 전통주와 떡축제

한국 전통주와 떡축제는 1998년부터 매년 3월(1999년은 3.17∼23일) 1주

일간 경북 경주 보문단지에서 개최된다. 중요 무형문화재를 비롯한 전국의

전통주와 떡 제조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술과 떡을 선보이며 관광객은 출품

된 떡과 술을 시음 시식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1999년은 3월 21일 70회를

맞는 동아마라톤대회에 맞춰 개최함으로서 시너지효과를 높였다. 일본의

나라(奈良)와 중국의 시안(西安)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기획되어, 각기 자

기 고장의 전통 술과 떡을 전시판매하는 동북아 3개도시 전통음식 시연회

가 마련되었다.

② 경주세계문화엑스포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 9월부터 60일간 보문단지 일원에서 개최

되었다. 새 천년의 미소(The New Millennium Smile)를 행사주제로 하여

경주가 간직한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한 자리에 보

여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경상북도가 총 400억원의 예산을

들였으며 앞으로 격년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

는 관 주도로 수백억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뚜렸한 테마를 살리지 못한 색

깔 없는 버라이어티쇼로 평가받고 있다.

44


<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2000년에는 9월1일부터 11월10일까지 70일간 열기로했다. 도는 지난해 첫 행사와 비교해 행사기간을 10일간 연장하고 개막일자를 10일 앞당기기로 했다. 도는 행사비용을 첫 행사때보다 50억원 줄인350억원으로, 관람객을 100만명 축소한 200만명으로 예상했다. 도는 이와함께 제2회 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를 새 천년의 숨결로, 부제를 여럿이만나 조화를 이룬다는 뜻의 만남과 아우름으로 정했다. 특히 경주문화엑스포의 주제전시관을 초원·사막·해양의 실크로드와 세계 문화권과 비교,문화현장의 인터넷 영상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③ 경주 벚꽃마라톤대회

경주는 마라톤의 도시이다. 매년 2월 중순부터 전국 실업단 대항 하프마

라톤대회를 시작으로 3월 셋째주 일요일에는 동아국제마라톤대회, 4월 10일

을 전후하여 벚꽃이 개화하는 시기에는 한일친선 경주 벚꽃마라톤대회, 전

국남녀 고교마라톤대회 등이 개최된다. 참가규모나 행사내실 면에서 착실히

발전하고 있으나, 이들 대회의 관광자원화 즉 관광객을 유입하는 역할은 미

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러한 측면에서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벚

꽃마라톤대회조차 일본 등지에서 유치한 대회참가자 및 관광객들이 부산지

역 호텔에 머물면서 대회 당일 경주에 들리는 수준이어서 지역에서 느끼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기타 경주지역에는 상설공연, 각종 제례의식, 불교행사 등 크고 작은 이

벤트들이 끊임없이 개최되고 있다. 오릉과 석탈해왕릉에서 봉행되는 향사를

비롯하여, 보문단지내 상설무대에서는 전통무용 및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반월성과 첨성대 일대 문화예술의 거리에서는 젊은이들의 공

연, 호텔에서 개최하는 이벤트, 박물관에서 기획하는 문화행사 등이 있으나

모두 홍보 부족으로 관광상품으로는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

45


<표 Ⅲ- 6> 경주지역 주요 이벤트

행사명 개최시기 주요 내용

전국 실업단 대항하프마라톤대회

2월중순 ·경주시 일원 21.0975km

경주 전통술떡축제 3월·전통음식인 술과 떡을 국내외에 알리고

전통음식을 상품화하는 계기 마련·경주 보문단지 엑스포 행사장

삼전향사(전향) 3월 ·박·김·석씨 시조왕 추모제

원효대사제 3월그믐 ·원효대사 추모제

동아국제마라톤 3월하순 ·동아일보사와 경주시가 공동주최하는 마라톤

벚꽃마라톤4월10일전후(벚꽃만개시)

·보문단지내 육부촌에서 출발하여 보문호 일주-민속 공예촌 -구정삼거리 돌아오는 5km,10km, 하프, 풀코스 마라톤대회

·경주시, 일본 요미우리 신문사

전국 남녀고교마라톤대회

4월초 ·경주시 일원 42.195km(6개구간 분할)

고운선생향례 ·최치원선생 추모제

신라 미술대제전 5월초·전국공모 형식으로 한국화, 양화, 조각, 서예,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경연·경주시 서라벌 문화 회관

건천 버섯축제 5월·버섯산지로서의 이미지 제고·건천읍지역 일원

육부촌장제전(양산제)

음8.17 ·육부촌장 추모제

98경주문화엑스포 9월∼11월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 문화엑스포

삼전향사(능향) 추분 ·박·김·석씨 시조왕 추모제

금산제(승우전) 음9.17 ·김유신장군 추모제

전국 국악대제전 10월초·학생, 일반으로 구분 기악. 판소리. 무용. 타악.

시조 등 5개 부문 경연·경주시 서라벌 문화회관, 보문단지 국악 공연장

신라문화제격년제

(짝수 해)10월초

·신라 문화를 재현하는 행사로 경상북도가주최하고 경주시 신라 문화 선양회, 문화원,예총 경주시 지부 등에서 주관

·1962년부터 경주시 일원에서 개최.감포회축제 11월 ·감포항 일원

46


■ 관광정보 및 안내체계

역사문화관광의 성패는 역사문화자원을 얼마나 잘 보존하고 있느냐에 달

려 있다. 최근에 관련부처 및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역사문화유산이 대체로

잘 보존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일부 자원을 제외하고는 관심부족으로 아직도 훼손, 방치되는 등 보존

관리상태가 열악한 경우가 많다. 불국사, 석굴암, 김유신 장군묘, 무열왕릉,

대릉원 등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보존 및 관리가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김

규호, 1997: 421∼422)11).

그러나 아무리 역사문화유산이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해도 관광객이 현장

을 방문하여 무엇인가얻고자 해도 이를 설명할 만한 자료가 제대로 구비

되어 있지 않다면, 그리고 관광객의 흥미를 끌만한 역사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어도 역사적인 연결고리를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한 채 단편적으로 전시

되어 관람객들이 내재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는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문화관광의 활성화는 역사적인 소재에서 연결고리를 찾아 관

광객이 쉽고 깊이 있게 역사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매력을 창출하는 것

이 중요하다. 그러나 경주의 경우 역사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역사문화관광에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하는데는 그리 적극적

이지 못하다.12) 내·외국인에게 역사문화유산에 내재된 의미를 흥미있게 설

명하는 안내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안내원의 수는 많지 않고, 관광객의 필요

에 따라 개별적으로 지역내 가이드를 섭외하는 실정이다. 안내원들은 개별

적으로 여행사나 관광안내소의 소개에 의해 비정기적으로 일하고 있다.

11) 김규호(1997), 경주문화의 이해 , 도서출판 중문, pp.421∼42212) 권순철(1998), 영어관광해설 안내문에 관한 연구 , 慶州文化硏究 , 경주대학교 경주문화연구소, p.135

47


경주시 관광안내소는 3개소(터미널, 불국사, 보문관광단지)에 설치되어

있으며 각 안내소별로 전문인력 관광안내 통역전문인력 2명이 근무하고 있

다. 그러나 단순안내 기능만 수행할 뿐 관광정보의 수집과, 생산, 타 지역과

의 정보교류 등은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체계화된 정보수집체계가 갖추어

지지 않아 새로운 정보의 획득이 어렵고 안내원이 직접 안내정보를 발굴하

여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예약서비스, 긴급서비스, 야간서비스 등은 전혀

기대할 수 없으며 관련 도서, 지도, 책자의 판매도 법규정을 들어 이루어지

지 않고 있다. 특정 숙박업체, 여행사 등을 소개할 경우 해당업체에 대한

특혜로 인식하여 구체적인 정보는 전달하지 못한 채 행선지, 위치 등 단순

안내에 머물고 있다.

■ 관광기념품

관광기념품은 해당 관광지를 여행하고 왔다는 것과 그 지역문화의 진수

를 확인했다는 증거가 됨으로서 관광여행에 대한 상징적 가치를 지니게 된

다. 관광기념품은 관광지의 고유성과 상징성을 띤 문화제품으로서 여기에는

공예품, 민예품, 토산품(특산품)13)이 모두 포함된다.

경주시에 등록되어 있는 48개 생산업체들 가운데 62%가 90년대 이후 개

업하여 경주 공예품산업의 역사가 깊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역사문화

관광지로서 공예품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적 지원, 즉 민속공예촌의 설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업체도 전체 58.3%인 28개 업체

가 100평 미만의 작업장을 가지고 있으며 5인 이하의 업체가 39개로 81.3%

를 차지하여 영세함을 알 수 있다(정원일, 1998: 213∼214).

13) 이중 공예품은 전통적인 기술, 기법, 원료를 사용하여 옛것을 재현하거나 응용하여 생산된 제품으로정의되고, 민예품은 지역적 전통과 산물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조형예술제품이며, 토산품은 지역고유의 1차, 2차 생산물로서 지역적 정취와 풍토성이 가미된 제품임. 그리고이밖에 어떤 생활용품이나 산업제품이라도 관광객이 관광의 기념성을 목적으로 구매한다면 모두 관광기념품으로 정의될 수 있음.

48


관광기념품점에서 판매되는 기념품의 종류를 보면 경주의 문화재를 소재

로 한 약간의 조형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전국의 관광지에서 공통적

으로 판매되는 것이고 이러한 조형물조차도 규모가 큰 관광지에서 판매되

고 있는 실정이다. 기념품의 추세는 과거 실용품 중심에서 최근 식품류(김

치, 김)로 변화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기념품이 반드시 토산품, 공예품일 필

요는 없으나 경주는 아직도 이러한 관광객의 욕구(needs)를 수용하지 못하

고 있다. 관광기념품점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 생산규모 및 판매망이

영세하고 둘째, 품목이 전국적으로 획일화되어 있으며 셋째, 품질이 조잡하

고 넷째, 품목들 내에서도 지역적 특화가 매우 미흡한 점을 들 수 있다.

■ 관광코스

경주 관광코스는 입지에 따라 시내지역, 불국사지역, 보문지역, 감포지역

등 크게 4코스로 나누어진다. 이 가운데 시내권과 불국사권에 있는 박물관

및 대릉원, 첨성대, 불국사와 석굴암 등이 주요 관광코스에 포함되며, 보문

관광단지는 숙박 중심이며 감포지역은 외지관광객의 이용률이 높지 않다.

① 시내권 : 경주는 여타 도시와 달리 시내를 진입하자마자 웅장한 능

(陵)이 곳곳에 있으며, 걸어서 반월성, 대릉원, 안압지, 계림, 첨성대, 국립박

물관, 분황사, 고분 공원 등을 관광할 수 있다. 남산지역은 시내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불교유적이 산재되어 있어 최근 등산을 겸한 답사코스로 많

이 이용된다.

② 불국사권 : 불국사와 석굴암으로 유명한 토함산은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성스러운 불국토(佛國土)이며, 신라왕이 된 탈해와 관련이 깊은 곳이

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1995년 12월 6일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불국사, 석굴암, 민속공예촌, 신라역사과학관, 괘릉 등을 관

광할 수 있다.

③ 보문권 : 보문관광단지내 각종 놀이시설과 호수 등이 있어 경주를 관

49


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들려 가는 곳이다. 놀이공원인 경주월드, 보문호,

엑스포가 열렸던 경제세계문화엑스포장, 건설중인 신라민속촌을 비롯하여

골프장, 호텔, 콘도미니엄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통국악공연과 지역축제가

주기적으로 열리기도 한다.

④ 감포지역 :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라인의 호국의지

를 읽을 수 있는 문무대왕릉,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한 문무대왕이 불력

(佛力)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직접 터를 세우기 시작했다는 감은사지를 비롯

문화유적들이 있다. 이외 감포항에서는 신선한 수산물을 접할 수 있다.

경주 순회관광버스(city tour)가 지역 관광업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나

이용률은 그리 높지 않다. 매일 아침 터미널을 출발하여 호텔 및 콘도미니

엄 등 숙박시설이 밀집한 보문단지를 거쳐 관광객을 태운후 불국사를 시작

으로 본격적인 관광에 들어간다. 소요시간은 약 7시간으로 관광후 경주발

서울행 새마을열차와 연계된다. 그러나 1일 1회 운영함으로서 원하는 시각

에 이용할 수 없고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 경주 순회관광버스 >·총 거 리 : 60㎞·소요시간 : 7시간(관광후 경주발(16:30) 서울행 새마을열차 연계)·출발시간 : 08:30·요 금 : 1인 10,000원(입장료 성인기준 9,700원, 중식요금 별도)·운영 및 안내 : 천마관광·코스 및 소요시간

터미널 불국사보문단지 민속공예촌

포석정 박물관김유신묘 분황사

안압지 대릉원첨성대 터미널

12㎞→

17분

10㎞→

15분

4㎞→5분

2㎞←5분

2㎞→4분

0.5㎞→1분

0.5㎞→1분

6㎞←

10분

5㎞←

16분

2㎞↓5분

2㎞↓10분

50


■ 관광객들의 불편사항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조화를 이루어

야 한다. 그동안 관광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투자가 부족했지만 그

나마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는 부족하나마 이루어져 왔다. 이제 이러한 하드

웨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관광객에게 만족을 제공할 것인가 하

는 측면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표 Ⅲ- 7> 한국관광의 개선사항

결 과 98(%)영어표지판 증설언어 소통이 더욱 원활했으면교통혼잡해결한자 및 일문 표기 요망공해문제 해결, 환경개선한국인들이 좀 더 친절했으면상품에 가격표 부착택시기사 불친절, 난폭운전 개선지금의 모습 유지대중교통 시설확충, 서비스개선관광정보 제공물가인하(관광객 할인제도)외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개발, 식수제공관광상품 개발공항서비스개선/출입국수속, 근무자태도 개선영문관광 안내책자, 지도제공화장실 증설, 개선호텔 종업원 서비스 개선지방호텔시설, 서비스개선교통법규준수여행사 불친절기타

14.413.211.16.55.24.94.44.13.83.83.73.03.02.92.82.72.51.10.80.60.54.6

자료 : 한국관광공사(1998), 외래관광객 여론조사

51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객들이 자유롭게 응답한 한국관광발전을 위한 개

선사항을 보면, 소프트측면에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영어표지판 증설,

언어 소통이 더욱 원활했으면, 교통혼잡 해결, 한자 및 일문 표기 요망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한국관광공사, 1998). 외국인관광객들은 한결같이

숙박시설의 규모나 화려함이 아니라 관광객의 만족을 좌우하는 매우 소프

트한 측면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우선적인 해결이 방한

외래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경주의 경우도 이러한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관련 연구14)

에서 나타나고 있다. 종사원의 친절한 모습, 숙박시설의 편의성, 식당의 청

결성, 관광안내소 및 지역주민의 친절성, 이용교통수단의 다양성 등이 관광

객의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역사문화경관 보전 제도

경주의 관광활성화를 가로막는 근본적인 제약요인이자 기회요인은 경주

의 핵심관광자원인 역사문화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다. 국립공

원지역은 8개 지구 138.2㎢, 문화재보호구역이 204개 지구에 34.6㎢, 사적보

전지구는 21개 지구에 12.3㎢, 농업진흥지역이 131㎢로서 마음대로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은 전체 면적 1,324㎢의 약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구도심 지역은 고분군의 앙각(仰角)을 고려하여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고 있는 고도제한 규제가 심하여 용적률이 높은 건물의 신축이 불가

능하다. 한옥보존지구는 경주의 역사경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시의 재정적 뒷받침 없이 건축규제만 까다롭게 되어 있어 시민들이

건물의 건축을 기피하고 있다15). 오래된 건물은 보수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

14) 김상유(1998), 소비자 만족을 위한 여행상품 마케팅전략에 관한 연구-경주지역을 중심으로- , 동국대지역개발대학원 석사논문

52


하고 그대로 방치되어 문화적 가치마저 상실된 채 슬럼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 가치의 상대적 하락으로 재산권 침해라는 주민의 반발

이 심한 실정이다(강태호 1997: 97∼98). 뿐만 아니라 문화유적 자체의 훼손

도 가속화된 측면이 없지 않다.

한편 개발가용지가 많지 않아 포항과 울산 등 인접도시에 비해 공업기반

을 구축하지 못하였고 국립공원,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자연훼손이 그만큼

덜하여 상대적으로 쾌적한 도시환경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이러한 제약요

인은 기회요인이기도 하다.

3. 경주지역 관광산업의 문제점

(1) 소프트 상품측면

□ 문화자원의 상품화 부족□ 다양한 관광기념품의 부족□ 서비스 연출과 야간관광상품의 부재

■ 문화자원의 상품화 부족

문화관광에 대한 잠재력이 높지만 문화자원을 이용한 관광개발은 아직

15) 경주의 역사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미관지구, 고도지구, 사적지 보존지구의 지정을 들수 있음. 미관지구는 70년 도시계획에서 경주의 독특한 도시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역사문화도시에 어울릴 수 있는 한식건물을 과시하기 위해 설정되었음. 이 지구는 한옥군으로 제한 지정토록 하되 그대상지는 탑동, 교동, 사정동, 황남동, 구황동 등이며 이와 별도로 노선미관지구(路線美觀地區)도 설정하였음. 이 가운데 집단미관지구는 1979년 계획에서는 대부분 보존녹지로서 규제가 강화되었고, 고도지구의 신설에 따라 한국집단미관지구가 설정되었으며 녹지지역내의 주택은 모두가 한옥을 짓도록 규제했음. 다음으로 역사도시로서의 특징있는 도시공간환경을 창출하기 위해 중심 시가지내에 건축물높이를 제한하는 고도지구를 설정하였음. 건축물의 높이를 25m, 20m, 15m, 10m, 7m 이하를 원칙으로제한함. 건축물의 고도제한의 기준은 시내에 산재되어 있는 고분군을 조망할 수 있는 앙각(仰角)을 고려하여 설정하였으면 고분의 최대높이인 25m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였음.

53


미약한 수준이다.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적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자원을 이용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한편으

로는 문화자원을 관광자원화 하는데 대한 거부감 또한 없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상업적 속성을 갖고 있는 관광에 의해 문화의 고유성이 상실될 것

을 우려하여 관광객 욕구충족을 위해 현대적으로 전통문화를 재창출하려는

방안이 강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화적 요소의 공공성을 강조한 나머지 경제논리의 적용을 거부

하는 것은 사회적 여건 변화와 이용자들의 성향 변화에 대처하지 못해 결

국은 문화가 생명력을 갖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문화정책 및 문화자원의

관리자들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변화가 문화소비의 중요한 부

분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의 발전을 가져 올 수 있고, 궁극적으로 문화의 활

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경주는 관광자원이 없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자원들을 연출하여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가꾸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으며, 조직적으로

연계시키지 못해 하나하나의 관광요소가 관광매력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거

두지 못하고 있다. 문화자원의 가치는 아는 것만큼 느낀다고 말하듯이 문

화관광은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보아서는 그 의미와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

다. 신라문화의 유산을 단순히 구경하는 사적관광이 아닌 문화의 형성과정

을 이해하고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역사체

험프로그램, 답사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 관광기념품의 부족

한편 경주를 상징하고 대표할 만한 관광기념품이 없다. 다양한 관광상품

은 지속적인 투자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대부

분의 기념품업체들이 영세하고 디자인, 유통, 제작 등 관련 업체, 기관간 협

54


력체계가 부실하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의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조악한 품질과 디자인의 제품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어 문화상품

으로서 관광기념품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과다한 판매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기념품점은 여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게 되는데 이때 판매

액의 35∼40%16)가 수수료로 지불된다. 가뜩이나 영세한 업체는 신제품 개

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지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모방품이 판을 치고,

관광객이 외면하여 판매가 저조해지고, 결국 재투자가 안되는 악순환이 구

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토기나 도자기같이 원가는 낮고 판매가

는 고가인 품목은 일반 기념품에 비해 수수료를 높일 수 있어 여행사에 인

기가 있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서비스 연출과 야간관광상품의 부재

제품은 생산되고 서비스는 연출된다는 말처럼 관광지는 연출이 필요하

다. 연출은 시나리오의 연출 구성요소인 고품위 인적서비스, 색상, 분위기,

디자인, 장치, 조명, 음향, 의상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기술이다(박석

희, 1995) 즉 각본(scenario)+연출=흥행 이란 공식이다. 연출의 궁극적 목적

은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이므로 우선 그들의 심리를 읽고 파악해야 한다.

연출은 인간과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디즈니랜드의 모토는 손님들

에게 꿈과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거기에 일하는 직원들에게 먼저 꿈과 감

동을 느끼게 한다(손대현, 1993). 지역주민들이 호스트(host)로서 지역의 향

토사를 캐내고, 이 지역 주민들이 관광이나 역사전공자들이 가이드가 되어

정확한 고증으로 열정적인 안내가 이루어지고, 위생, 청결, 공중질서, 웃는

얼굴 등 친절서비스만 잘해도 관광지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기만 해도

16) 기념품점의 대체적인 수익구조는 원가, 운영비, 수수료로 구성됨. 이 가운데 수수료는 35%∼40%에이르며 구체적으로 여행사 25%, 가이드 10%, 접대비 5% 등

55


방문자들이 감동할 수 있는 연출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경주는 훌륭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창의적인 연출을 덧붙

여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경주가 관광특구로 지정된 94년이

후 영업시간제한이 없어지자 인근 포항, 울산, 대구지역에서 많은 술꾼들이

찾아와 유흥업소들이 호황을 맞기도 했다. 야간관광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

족하다보니 이런 유흥업소와 구분하지를 못한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파리는 밤낮없이 볼거리가 넘치

는 도시다.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몽마르트르언덕 등을 낮에 돌고 나면 밤

에는 리도쇼와 센강 유람선이 기다린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에는 밤이 되면

현란한 물과 빛과 소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한낮의 열대 열기를 피해 시원

한 밤공기를 마시며 음악분수를 즐기는 관광객들은 넋을 잃는다. 또 세계최

초로 야간에 동물원을 관람하는 야간사파리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야간

관광상품이다. 반면 보문관광단지에는 밤이 되면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 적

막감이 느껴질 정도로 Night Life가 없다. 경주에는 이런 연출이 없다.

(2) 소프트 운영측면

□ 관광마케팅 및 개발전략의 부재□ 협력적 네트워크 부재□ 주민의 배타적 태도

□ 상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 저하

■ 마케팅 및 개발전략의 부재

경주 관광마케팅전략은 오는 손님 안 붙잡고 가는 손님 안 말린다는 속

담과 같다.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체계적인

56


마케팅 노력, 시장변화에 대한 차별화된 대응방안 및 전략이 없다. 상품

(product)측면에서 좌판만 벌여놓고 주인은 딴전 피우는 격이다. 세계적인

문화자원과 관광단지를 개발해 놓고도 관광객을 만족시킬 프로그램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문단지는 덩그렇게 건물만 여기저기 서 있지 도대체

시설과 활동을 연계시킬 소프트웨어가 없다. 산재된 문화유적에 새로운 의

미를 부여하고 아이디어를 보태어 볼거리를 만들려는 노력은 부족하다.

판촉(pormotion)측면에서는 훌륭한 답사 및 안내, 해설, 강의프로그램이

있으면서도 홍보가 안되고 있다. 실제로 신라문화원에서 성인과 청소년, 어

린이를 대상으로 수준 높은 답사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실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관광객들에게 홍보가 안되어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축제 및 이벤트 등은 사전홍보가 안되어 여행사들이 관광

객을 제때에 모집하지 못하고 있다.

■ 지역내 협력적 네트워크 부재

관광관련 이해당사자들간의 협력(collaboration)과 참여(participation), 전

략적 제휴(strategic alliance)는 지역관광 발전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이다.

관광활성화를 위해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관광은 여러 이해당사자들

이 참여하는 복합산업이며, 시스템산업이기 때문이다. 경주라는 관광목적지

의 전체 상품은 하드웨어적인 것과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매우

복잡하다. 상품을 구성하거나 마케팅을 함에 있어 전체 상품을 구성하는 다

양한 이해당사자의 이해를 협력을 통해 조정(coordinate)하지 않으면 안된

다. 둘째, 관광객은 목적지의 전체 속성(total sets of destination attributes)

으로 목적지를 인지하고 선택하기 때문이다. 셋째, 사업자의 입장에서도 제

공되는 전체상품의 이미지 속에서 다른 공급자의 전략과 맞지 않는다면 개

별 기업의 마케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57


그동안 한국관광공사 뿐만 아니라 자회사로서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관리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경주관광개발공사, 그리고 경주지역 관광업계, 경주

시가 각기 자체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어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대단히

미약하다. 특히 경주시와 경주관광개발공사가 공동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이를 기반으로 관련업계가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야 하지만 그동안 관광분

야 이해당사자들의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경상북도관광협회 경주지부일 뿐 경주관광협회도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경주관광활성화를 위한 협회의 노력도 타 지역의 반발과 회원

간 이해가 달라 효율적 집행에는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경주관광

개발공사가 중심이 되어 경주문화관광협의회가 결성된 것은 뒤늦었지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단체장 중심의 회원구성, 재원조달, 사업계획

측면에서 경주문화관광진흥협의회가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이해를 조정하고

종합적인 관광마케팅활동을 수행하는 실무조직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지역주민들의 배타적 태도

무엇보다 경주시민들이 관광에 대해 갖고 있는 불신과 반감, 배타적 분

위기에 대한 과감한 인식의 전환과 제도적 개선없이는 경주관광의 활성화

는 요원하다. 경주관광이 내용적으로 위기상황임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

고 누가 뭐라해도 경주는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이므로 우리가 어떻게 하건

올 사람은 온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본 연구를 위한 인터뷰 조사에서 지금의 위기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무관심을 표출하는 관광업계 종사원들도 없지 않았다.

관광현실에 대한 문제의식도 결여되어 있지만 한마디로 포기상태이다. 잘해

보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지 사람들이며 이에 대해 객지사람들이 날뛴다

58


는 말은 일부 주민들의 반감과 배타적 의식을 말해 준다. 관광산업이 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지자체와 시민들이 협조할 수 있도

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는 관련법규

복잡하고 부처별 이기주의나 관료주의로 경주발전이 정체되어 있다며 적극

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 저하

경주지역을 목적지로 한 패키지 여행상품은 일정상 반일 또는 1일 코스

가 대부분이어서 숙박과 쇼핑에 의한 수익창출이 어렵다. 이 때문에 외국인

이 선호하는 쇼핑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3개소의 면세점 가운

데 2개소는 IMF 이후 폐업하였으며 단 1개소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 또한 경영난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기타 관광기념품도 조잡하고 어디에

서나 구입할 수 있는 것들로 관광객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

광객은 일반적으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관광을 단체로 하게 되는데 여행

업의 특성상 관광비용만으로는 수익성이 맞지 않아 투어 이외의 쇼핑이나

옵션관광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경주를 가장 많이 찾는 일본관광객의 경우 김해공항에서 접근하기가 쉽

지 않아 숙박지는 대부분 부산지역으로 정해놓고 경주는 당일 또는 반나절

관광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주지역은 보문관광단지에 고급호텔은

있으나 다운타운이 형성되지 않아 야간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반면, 부산은

부산 롯데호텔의 라스베가스쇼를 비롯, 동래온천, 태종대 등 볼거리가 상대

적으로 풍부한 점이 매력이다. 골프장의 경우도 보문단지내 3개소가 있지만

서비스 시설수준나 서비스수준이 일본인 관광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59


(3) 소프트 정보측면

□ 부실한 안내체계□ 빈약한 관광정보

□ 전무한 해설프로그램

■ 부실한 안내체계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개별관광객(FIT)들은 현지 안내체계를 통

해 얻게 된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 관광안내체계는 관광정보제공자가 수요자에게 관

광정보를 전달하는 제반 매개수단 및 운영체계로서 관광안내소, 관광안내판,

관광안내원, 관광안내책자(관광안내지도), 그리고 관광정보망 등 제반 전달

체계, 시설 및 인적체계를 그 구성요소로 하고 있다. 경주지역은 유·무형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어 어떤 지역보다 안내와 해설이 중요하지

만 관광안내체계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운영예산의 부족으로 인한 시설투자의 미약, 열악한 근무여건, 홍보물 부

족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제공하는 정보가 대체로 단순한 내용으로

안내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의 경주시 관광안내소

는 3개소(터미널, 불국사, 보문관광단지)이며 각 안내소별로 전문인력 관광

안내 통역전문인력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안내소는 팔각정형태로서 관광객

과의 편안한 대화가 불가능하며 실내공간은 협소하고 입지 또한 관광객이

쉽게 발견하고 접근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배포되는 안내서, 지도, 팜플렛

도 절대량이 부족하며, 다양함이나 질적인 수준을 고려할 때 미흡하다.

60


■ 빈약한 안내정보

관련기관 및 기업체, 관광지와 연계한 종합관광정보망이 없다.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자료는 내용이 전문화되지 않고 부정확하다.

예를 들어 지역호텔에서 개최되는 이벤트, 문화원에서 수시로 개최하는 답

사프로그램 등의 안내 정보가 전혀 관광안내소로 모아지지 않는다. 안내원

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개인적인 노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안내를 위해 배포하는 자료는 양적으로 절대 부족하며 질적으로도 다양

하고 정확한 정보를 담지 못하고 있다. 안내책자는 디자인이 조잡하며 너무

커서 관광객이 가지고 다니거나 찾아보기에 불편하게 되어 있다. 대부분 관

광안내서라기 보다는 문화재를 소개한 화보집에 가까운 수준이다. 인터넷에

개설된 경주시 관광정도 페이지도 빈약하기는 마찬가지이며 최신 정보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 전무한 해설프로그램

문화자원은 아는 만큼 느낀다고 했다. 불상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여

기에 만들어졌는지,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등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

니 관광객들은 가슴으로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눈으로만 스쳐 지날

뿐이다. 자국 건축물의 큰 규모에 익숙한 중국관광객들은 경주관광은 너무

작고 볼품 없다며 실망한다고 한다. 그러나 감동은 문화유산의 많고 적음이

나 규모의 크고 작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특성에 있다. 이것은 우리 문화

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재미는 해설을 통해서 가능하다. 외국인들이 불국사

의 전통의식에 대하여 많은 관심이 있지만 긴 시간동안 벌어지는 의식의

순서조차 알 수 없으며, 구석구석을 설명하고 해설할만한 장치는 어디에도

없다.

61


(4) 소프트 제도측면

□ 발목잡는 국립공원 및 문화재보호법

□ 경주시의 열악한 재정□ 기반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부족

■ 발목잡는 국립공원 및 문화재보호법

시전역에 문화재가 산재되어 있어 기존 시가지 정비 및 단위개발사업 추

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 준농림지역내 개별공장 및 상업시

설이 난개발되어 경관 및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건축시 문화재가 발견되면 모든 작업은 중단하고 문화재 발굴이 이루어

져야 한다. 문화재 발굴비용은 건축주가 떠맡게 되고 발굴품은 국가재산으

로 귀속된다. 이 때문에 건축주는 공사가 지체되는 만큼의 시간과 비용부담

외에 발굴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문화재가 발굴되어도 쉬쉬하고 넘

어가거나 오히려 파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재산권행사 제한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렇다고 문화재와 환경이 온전히 보전된 것도 아니다. 근대이후 경주는

철도가 부설되고 신시가지가 고분군쪽으로 형성되면서 왕릉이 마구 파헤쳐

지기 시작했다. 60년, 70년대에는 경주 남산에 종단도로가 뚫리고 서라벌

들판에 산업도로가 가로 질러 졌다. 90년대 들어서는 주택건설의 여파로 경

주는 점점 제모습을 잃었으며 현재도 경마장 건설논란이 한창이다. 경주가

역사도시로서의 풍치를 상실한다면 영원히 관광도시로서의 꿈도 이루어지

지 않을 것이다.

62


■ 경주시의 열악한 재정과 관심 부족

경주시의 재정자립도가 낮아 각종 대형개발사업의 자체추진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1998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개요를 보면 경주시의 재정자립도는

38.4%로서 인근 포항시의 64.4%의 약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역축제

를 개최할 경우에도 정부의 지원이 없이 시 자체 재원으로는 추진이 불가

능한 실정이다.

경주시의 경우 각종 도로개설 및 시설물을 설치할 때 문화재 발굴비용이

추가되면서 시간과 비용이 타 지방자치단체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는

것도 경주시가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이다. 예를 들어 도로를 건설할 때

도로매입비와 건설비 이외에 문화재 발굴비용이 추가된다. 따라서 이런 특

수성을 감안할 때 중앙정부의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다. 한편 경주시가 관광

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경주시 관광진흥

과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담당공무원의 전문성은 높여나가야 한다.

한편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경주를 관광도시라고 부르는 것과는 달

리 경주시 지역경제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제로 높지 않다. 따

라서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를 꾸릴 수 없으니 기타 산업부문에 오히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관광부문은 오히려 관

심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 기반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부족

경주 관광산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호텔 등 숙박시설이나 국제회의시설,

쇼핑시설 등 지역관광기반시설의 수준 향상과 함께 이에 대한 투자가 이루

어져야 한다. 현재 추진중인 감포관광단지 등 대규모 단지의 신규개발도 장

기적으로 볼 때 중요하지만 기존 보문단지의 개발활성화가 우선되어야 할

63


것이다.

일단 개발하면 효과적인 운영을 통해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개발이후 지속적인 투자는 매우 미흡하다. 보문관광단지의

경우 도시계획법상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되어 다양한 위락시설을 설치하

는데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또한 기존 문화재와 관광지간의 연계체계 및

계획 또는 조성중인 관광지와의 연계체계도 미흡하다.

한편 카지노, 국제회의(컨벤션), 쇼핑센터, 위락시설 등 집객시설(集客施

設)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외에도 접근성, 언어소통, 바가지요금, 호

객행위, 난폭운전 및 과다요금 요구 등 관광객 불편사항의 개선 등 소프트

한 측면에서의 인프라도 시급한 과제이다. 예를 들어 접근성 측면에서 경주

가 경쟁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행비용이 높고 교통편이 좋지 않은 점

도 있다. 김해공항의 경우 대한항공(KAL), 아시아나(ASIANA), 일본항공

(JAL)만 운항하기 때문에 기타 항공편을 이용한 직항 노선은 없는 실정이

다. 예를 들어 업무차 한국에 들렸다가 휴일을 이용해 경주를 방문하려는

경우 항공표나 기차표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64



1. 기본방향

(1) 전략적 발상 전환

경주관광을 보는 관점과 관광정책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발

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경주관광은 관광객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의 핵심은 경주의 문화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볼거리와 놀거리 즉 관

광매력이 관광객에게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이고, 나아가 관광매력

을 창출하고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적 수단 부재와 관광에 대한 지역

주민의 무관심, 이러한 무관심이 낳은 제도와 투자의 빈약함에 있다.

① 역사·문화도시의 이미지 →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는 곳(위락기능 강화)

② 문화유산의 무조건적 보전 → 보존적 활용 및 규제지역의 적절한 보상

③ 관광시설 중심의 개발 → 프로그램 중심 개발, 적극적인 서비스의 연출

④ 공급중심 사고, 대규모 신규개발 → 수요중심 사고, 기존 시설 및이벤트 운영의 내실화

■ 재미와 즐거움이 있는 곳

많은 사람들이 역사문화자원 중심의 정적인 관광이 대부분이어서 동적이

고 체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단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새로운

관광단지를 조성한다고 해도 관광매력의 본질인 문화유적은 여전히 지금과

같은 상태로 남겨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경주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

려울 것이다. 가능하다면 기존 시가지와 자원과 시설을 활용하는 가운데 새

로운 즐거움(delight)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65


관광은 복합적인 행위이며, 심리적으로도 적당한 해이와 긴장이 교차하

는 행위이다. 다분히 교육적인 문화재를 관광하는 것과 더불어 재미있고 즐

겁고 다양한 위락활동이 부가되어야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 경주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지나치게 역사문화관광을 강조하여 즐거

움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곳, 경주 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문화를 매개로 한 다양한 위락활동과 공연, 식도락, 체험, 야간관광활

동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 즐거움과 재미가 넘쳐나는 도시 경주로 탈바꿈

해야 한다.

■ 문화유산의 보존적 활용

그 동안 개별문화재의 보존에만 치중하여 문화유산이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인식과 기반구축이 이루어지지 못한 까닭에 귀중한 역사적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볼거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무리 훌

륭한 자원이 있더라도 활용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수영장에 물이 더러

워질까 수영을 못하게 하며 건물만 바라보게 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문

화유산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은 그 자체의 예술적 가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후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진정한 목적이 있다. 문화전통을 이어

받은 후손들로부터 유리되고 홀대받는 문화유산이 어찌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는가. 문화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관광이라는 개념17)하에 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전하면서 역사적 신비감, 예술

사적 미감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필요가 있다.

■ 서비스의 연출

관광객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숙박시설, 교통망의 구축 등 시설개발

17) 지속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은 문화유산의 진정한 보호와 사회발전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함. 인위적인 문화조형물과 자연유산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삶의 공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개념.

66


도 필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풍부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서비스를 연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늘 볼 수 있는 높은 콘크리트 빌딩이나 화려한 고급호텔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경주에서 특급호텔의 정형화된 서비스가 아니라 경주의

전통가옥에서 천년을 이어 내려온 신라문화를 느끼고 경주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경주의 최대 관광상품은 역사적 유적도,

대규모 관광시설도 아닌 사람에 의한 고품격 서비스이다. 이러한 서비스 연

출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서비스 노하

우를 폭넓게 공유하도록 하느냐에 정책의 관심이 두어져야 한다.

아울러 관광단지중심의 개발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경주도심을 관광의 중

심무대로 개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존의 여관과 식당, 재래시장, 유적지

를 보수·정비하고 유기적인 네크워크를 구축하여 경주도심에서 관광객이 체

류하도록 함으로서 도심 상권의 활성화, 경주시민과 관광객의 교류 증대,

야간관광의 활성화 등을 자연스럽게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 대규모, 공급중심 사고에서 탈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설개발이나 이벤트개발시 무조건 큰 것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보문단지는 대규모 관광단지

로서 개발된 지 20년이 지나도록 짜임새 있는 휴양단지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문화엑스포만 하더라도 그렇다. 400억원을 투자한 이벤트

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집안잔치에 머무르고 말았다. 언제나 세계최초, 한

국최초라는 환상에 빠져 규모만 키웠지 정작 내용은 뒤따르지 못하여 관광

객들에게는 실망만 안겨주고 지역에는 재정부담만 안기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일단 일을 벌이면 누군가 수습하겠지 하는 생각, 자치단체장의 정

치적 과시의도로 추진해서는 안된다.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철저한 사업성

분석에 근거해야지 막연히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경주관광은 작고 하찮은 얘깃거리, 잊혀진 문화유산, 경주사람의 일

67


상, 경주에 오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소규모 이벤트. 문화행사 등 작은 것

에 가치를 두고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이다.

(2) 관광활성화를 위한 기본방향

① 관광에 대한 인식 전환

② 총체적 서비스질의 향상

③ 지역사회내 협력체계의 구축

④ 관광마케팅 활성화

⑤ 제도개선 및 지원 확대

■ 관광에 대한 인식 전환

경주 관광진흥을 위해 가장 먼저 선결되어야 할 사항은 시민과 정책담당

자, 관광종사원의 관광산업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한 이해와 인식전환이라

할 수 있다. 각광받는 관광목적지도 처음에는 부족한 인프라와 부정적인 소

비자태도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주는 남부럽지 않은 훌륭한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음에도 여기에 걸맞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끊임

없이 다른 지역의 개발방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관광산업은 경주지역경제

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이며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지역

경제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

의식전환을 위해서는 경주시민들이 갖는 피해의식을 발전적으로 승화시

켜야 한다. 즉 문화재 보호를 위해 그 동안 제한했던 재산권 행사를 어떤

식으로든 보상하는 방안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방문객

수 위주의 관광정책에서 탈피하여 수익성 위주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 즉

양 위주에서 질 위주로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소비산업, 문화파괴산

68


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21세기 지역성장을 이끌 동력원으로, 문화와 지

식창출의 원천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총체적 서비스질의 향상

관광의 문제점을 거론할 때 숙박시설, 안내체계 등 수용태세의 부족을

가장 먼저 꼽게 된다. 수용태세가 완비되면 관광의 경쟁력은 회복되는 것인

가? 관광은 감성산업이다. 관광객을 감동시켜 다시 찾게 하는 것은 눈에 보

이는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관광객을 맞는 마음

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무리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준비된 서비스가 있어도 소용없다. 영리를 앞세우는 상업주의적인 냄새가

배어있는 곳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게 되기 때문이다. 관광객을 한번 스

쳐 지나가는 뜨내기 손님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한 관광으로 성공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사정에 밝은 한 일본인이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썼다 는한 책에서는 우리의 서비스 문화에 대해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해 동방예의지국이 동방무례지국으로 전락해 버린 우리에게 이웃 나라의 국민의 충고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외국인들의 눈에 뻔뻔한 민족으로 보일만치예의가 없는 민족이 돼버렸다. 공중도덕이 철저하게 무시되는 나라가 돼버렸다.줄서는 사람보다 새치기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 뒷사람을 생각해서 열린 문을잡고 있다가 번번이 도어맨 신세가 되는 나라, 남의 발을 밟고도 태연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 전동차 안이든 엘리베이터 안이든 가리지 않고 먹고 마셔도 괜찮은 나라, 주문 받으러 온 종업원이 엽차 잔을 내던지듯 놓는 나라, 교

통법규를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나라….* 이케하라 마모루(1999),「한국 한국인 비판(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중앙M&B

우리의 생활습관이 되어버린 불친절은 관광분위기를 망치는 암적인 존재

다. 관광은 인간다워야 하고 솔직해야 한다.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사람의

생각과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갖는 부조리와 편법의 구태를 버리지

않고서는 관광지로 성공할 수 없다. 경주사람들의 무뚝뚝한 천성이 불쾌함

69


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외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외국인을 기피

해서는 안된다. 표정과 몸짓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방문객들이 느

끼는 불편 사항 중에 가장 심각한 교통혼잡이나 난폭 운전, 미터기외 과다

요금 요구 등은 시민의식의 진작과 자발적인 참여로도 해결할 수 있다. 관

광객이 나와는 무관하다는 인식을 버리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좋은 첫

인상이 중요함을 알기 때문에 홍콩은 미스홍콩을 선발하면 의무적으로 일

정기간 공항에서 근무하도록 한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지역사회내 협력체계의 구축

이러한 관광에 대한 이해와 의식전환을 바탕으로 이해당사자들이 상호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복합성이 강조되는 관광산업에 있어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협력이야말로 핵심성공요인(key success factors)이다.

이제 관광진흥은 한 개인 또는 단체의 힘으로는 가능하지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관광(community based tourism) 즉, 일반시민,

자치단체, 관광사업체, 여타 관련단체 등이 망라된 경주 지역사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할 때 관광을 통한 지역활성화란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다양함을 수용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조정

력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역할은 지방자치단체의 리더와 민간협회에서 담

당해야 한다. 그러나 관광협회는 기존의 상권 및 업계 권익보호에 바쁘고

공무원은 전문성이 부족하여 전체적으로 조정 협의할 기구가 없는 실정이

다. 1998년 경주관광개발공사가 중심이 된 관광협의회가 결성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 업종간, 부문간 협의체가 구성되고 이들의 아이

디어와 의견이 결집되어 실행될 수 있는 지역관광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70


■ 관광마케팅 활성화

경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관광의 일번지로 알려질 만큼 풍부한 문화

유산과 잠재적 관광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아이디어와 의지의

부족, 상품화를 위한 노력과 투자가 부진했다. 경주는 문화유적중심의 보고

떠나는 경유형 관광지이므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으나 아이디어의 창출과 적절한 투자만 있다면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

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관광마케팅은 시장조사, 관광상품의 개발, 가격정책, 홍보 및 안내, 판촉

활동, 사후평가작업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개념이다. 경주관광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진흥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관광상품의

개발방향은 변화하는 관광객의 욕구와 현재 제공하고 있는 관광상품 사이

의 격차를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주를 찾는 일본관광객의 경우 일반 단체관광객 중심에서 학생 수학여

행으로 바뀌었으며 최근 소그룹, 개별관광객(FIT)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관

광시장은 문화유적관광이나 생태관광 등 특정관심분야 관광(SIT)이 새로운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변화를 주의 깊게 연구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경주관광 마케팅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과거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문화유산관광이 아니라 그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

한 체험, 해설프로그램, 이벤트 등 끊임없이 새로운 매력을 개발하여 관광

객에게 호소하지 않으면 안된다. 홍콩 관광의 캐치프레이즈인 놀라움은 끝

나지 않는다(Wonder Never Cease) 는 말은 늘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

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71


■ 제도개선 및 지원 확대

그러나 관광홍보와 안내체계의 개선, 마케팅활동만으로 큰 효과를 거두

기 어렵다.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금융·세제지원, 관광재원의 합리적 배분이

뒤따라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제도개선 노력과 중앙정부의 지원이 함께 있어

야 한다. 경주는 문화자원 및 자연환경의 보존과 관광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쫒고 있다. 개발자가 문화재 발굴비용을 부담하거나, 관광특

구이면서도 도시계획법, 공중위생법, 문화재보호법을 엄격히 적용받아 관광

단지로서 차별화된 개발을 못하고 있는 점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경주의 관광진흥정책과 마케팅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재원확

충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현재와 같이 부족한 자체예산으로 경주의 관광활

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재원을 조달하여

관광상품을 개발하거나 홍보할동을 전개하는 것도 방법이다18). 예산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관광업무중 민간이양이나 위탁이 가능한 분야는 민간

부문에 넘기고, 관광관련 시설이나 사업에서 징수한 세금은 지자체 관광진

흥활동에 쓰이도록 개선해야 한다.

도로 등 관광기반시설의 정비는 하드웨어의 건설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소프트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으로 인식을 바뀌어야 한다. 소프트웨어만 개

선해도 관광수용능력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으며 새로운 관광지의 이

미지를 창출할 수 있다. 수천억을 투입하여 수백만평의 관광지를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관광단지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 도심

의 교통흐름과 주차 문제을 원활히 하려는 노력이 더욱 시급한 일이다.

18) 1998년 경북 안동시와 영주시는 공동으로 하회마을과 풍기 인삼시장을 돌아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예산을 분담한 바 있음.

72


경주관광통계 및 관광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 즉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 관광지출, 관광에 대한 만족도 등 관광행태와 특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자료의 수집과 분석은 효과적인 관광마케팅이나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인프라이다. 관련 통계조사와 연구활동을 통해 관광객 동향

이나 주요 표적시장을 확인할 수 있고 관광이 미치는 경제, 사회, 문화적

영향이나 파급효과의 측정이 가능하다. 특히 관광통계는 관광정책의 사후평

가의 기준이 되어 관광부문의 예산배분의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2. 소프트경쟁력 강화방안

(1) 관광상품의 발굴

가. 여행상품 개발

■ 테마 수학여행 및 청소년 페스티벌 개최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40%는 학생이며, 대부분 대단위 수학여행이다. 그

러나 수학여행은 대규모로 한꺼번에 몰려다니는 형태로서 관람 및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5분 관람을 위해 1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등 자유로

운 관람이 어렵고 형식적이어서 경주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여행의 참

의미를 깨닫기 어렵다. 저녁시간은 음주, 흡연, 춤 등 성인들의 유흥문화를

그대로 모방하고 학습의 연장이라는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일탈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어쨌든 40%를 차지하는 수학여행객은 경주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시장임

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 시장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이들이 경주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성인이 되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73


첫째, 테마 수학여행프로그램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테마여행은 3∼5개

학급단위의 소규모로 진행함으로서 더 많은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

고 탐구과제 등을 통해 경주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테마 수학여행은 다음과 같이 운영할 수 있다.

·3∼5개 학급단위로 경주와 경주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

·학생들이 사전에 여행지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여 이해를 돕고, 답사전문단체나

향토사학자 등과 사전에 예약을 하여 해설을 듣도록 함.

·다양한 테마별로 탐구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 스스로 선택하도록 함.

예를 들면 경주지역 불상을 통해본 신라불교연구, 경주지역 사회와 경제, 문화

재 보존과 개발 등등의 탐구과제를 제시하고 답사

·겨울철 비수기에는 수능시험 등을 끝낸 청소년을 유치, 지역호텔과 함께 테이블

매너 등 예절교육, 지역문화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또한 문화유적지 환경정비, 질서유지 등 1일 봉사활동 프로그램 참여

·여행시 안전사고를 대비 보험사와 연계하여 경주수학여행보험 개발

둘째, 청소년들이 마음껏 젊음을 발산할 수 있는 축제(festival)을 개최함

으로서 정체되고 고루한 역사도시의 이미지를 극복하는 동시에 청소년 지

향형의 활기 넘치는 관광지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수학여행과 연계

하여 매년 봄 또는 가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장의 유휴시설을 활용하여 개

최한다. 청소년들이 흥미를 갖는 타악기, 전자악기 또는 장르별로 록(rock),

힙합(hip-hop), 재즈(jazz) 등을 테마로 한 뮤직페스티벌, 뮤지컬과 연극 등

을 테마로 한 퍼포먼스(performance)페스티벌 등으로 다양한 테마를 설정할

수도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별 또는 팀별로 직접 참여하여 스스로 꾸미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장기적으로 세계 청소년의 교류를 위한 국제적인

축제로 육성도 고려한다.

74


< 사례 : 일본 코치(高知)시 요사코이 축제 >

일본 코치(高知)시 요사코이(よさこい) 축제는 지역 전래민요를 록, 레게, 재즈음악 등으로 마음껏 응용하여 공연하고, 전통 또는 응용된 형태의 의상을 입게 하여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1998년 45회째 치러졌으며 고치시내 거리에 마련된 10개의 경연장을 따라 팀을 이루어 경연을 펼치게 된다.이 지역 농촌에서 새를 쫒아낼 때 쓰던 나루고(鳴子)를 민속악기로 응용하여무용에 사용하게 함으로서 나루고를 기념상품화하였다.

■ 국제 문화체험프로그램

경주지역에 있는 대학만 해도 경주대학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위덕

대학교, 서라벌대학 등 4개소에 이른다. 이들 교육기관이 국제교류 차원에

서 외국인 청소년 및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국제문화교류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한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특별강좌를 개설하여 경주의 역사와 자연, 한국문화

의 뿌리인 불교문화 등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며, 젊은이들간의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또한 지역대학과 경주민속공예촌과 공동으로 전통토기, 금

관, 탈, 자수 등 제작에 직접 참여함으로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한다. 경주의 한옥에서의 민박 통해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경주관광의 비수기인 여름철 수요창출 효과뿐만 아니라, 미래의 잠재

고객에게 경주를 알린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 시티투어(City tour) 활성화 및 자유승차권 도입

전세계 이름난 관광도시에는 대부분 시내관광(city tour)을 위한 시스템

이 갖추어져 있다. 이미 경주도 순환관광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나 개선할 점

75


이 없지 않다. 정부 지원 없이 지역관광업체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1일 1회 운영에 그치고 있으며, 신규 수요창출을 위한 홍보도 제한적

이다.

< 사례 : 서울 미술관 순회버스 >

서울 도심의 미술관들을 연계하는 미술관 순회버스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문화와 관광을 연계해 고궁과 미술관, 화랑 등이 밀집되어 있는 종로구인사동∼사간동∼성북동∼평창동을 운행하는 미술관 셔틀버스가 등장해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

가나아트센터, 아트선재센터, 금호미술관, 월전미술관, 간송미술관, 가구박물관,토탈미술관, 환기미술관, 삼성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서울시내 주요 미술관 등을한코스에 둘러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덕수궁, 국립중앙박물관, 만해고택, 구기마애불, 세검정 등으로 문화유산도 구경할 수

있게 해 인기를 끌고 있다.인사동 가나아트센터가 운영하며 요금은

1,000원, 순회버스이용권은 하루종일 무제한 승하차가 가능하며, 이 티켓을 가지면가나아트센터와 삼성·환기미술관의 입장료중 일부(1,000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러한 순회버스 운영과 함께 각 미술관과화랑에서는 미술사, 사진, 영화, 컴퓨터, 그래픽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전 8시30분에서 오후 7시30분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간송미술관

금호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운현궁미술관

덕수궁미술관

로댕미술관

가나아트샵

일민미술관서울갤러리삼성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환기미술관

국민대학교

가구박물관

토탈미술관가나아트센터

< 미술관 순회버스노선>

따라서 홍보와 병행하여 운행횟수를 늘리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정기

노선으로 개편하며 전문가이드에 의한 문화유적 해설을 제공하도록 한다.

정부의 보조금도 필요하다. 현재 문화재 중심의 코스에서 쇼핑센터, 전통국

악공연, 경주법주공장, 교동지역 전통가옥, 남산 등 이용계층별, 테마별로

운행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한 장소에 오래 머물고 싶을 경우 충분히 돌아

76


본 다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서울에서 운영중인 미술관 순

회버스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별도의 여행사나 전문업체가 운영하는 것보다 기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기존 시내버스를 이용하되 1일간은 몇 번을 타고 내리든 상

관없는 자유승차권 제도를 도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1일간 유효하며

요금은 3,000원인 자유승차권을 구입하면 불국사, 박물관, 보문단지 등 횟수

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내버스를 마음대로 탈 수 있도록 한다.

■ 야간관광프로그램- 천마총 미스터리극 공연

경주 보문단지는 호수 주변으로 숙박시설이 입지하여 숙박객에게 뛰어난

경관을 제공한다. 보문호를 이용한 워터스크린, 분수쇼, 레이저쇼를 펼치는

야간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워터스크린에 신라의 이야기, 원효

대사의 이야기, 에미레종에 얽힌 전설 등을 주제로 레이져쇼를 펼친다면 어

떤 상품보다 흥미로운 체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릉원은 신라왕들의 무덤으로 경주시내에 입지하고 있다. 무덤이라기

보다는 나지막한 산에 가까운 규모이다. 부드러운 고분들의 능선사이로 일

몰을 경험하는 것도 매우 이색적이다. 천마총을 야간 개장하여 여름철 고분

을 무대로 하여 무덤, 죽음, 환생, 미스터리, 판타지 등을 주제로 한 연극을

공연한다면 관광객에게는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다.

첨성대에서 관찰하는 별자리 여행. 야간에 초등학생, 가족여행객을 대상

으로 첨성대에서 관찰했던 별자리를 계절별로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첨성대뿐만 아니라 보문단지에서 가까운 신라역사과학관에

서도 개최 가능하다.

77


■ 유적발굴 체험

경주는 땅만 파면 쏟아져 나오는 문화유적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이를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시안(西安)에 있는 진시황

릉과 병마용(兵馬俑)은 그 규모나 발굴 유물면에서 불가사의로 불려질 만큼

유명한 관광지이다. 중국인들은 진흙으로 빚은 진시황의 호위병과 말, 마차

등을 발굴하여 병마용 박물관을 만들고 일정구역에 한해 불굴당시의 모습

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보다 진실한 것을 추구한다. 경주의 경우 예를 들면 황룡사

지 등 발굴현장을 일부 보존하여 발굴과정, 보존처리과정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발굴현장은 일반인에게는 매우 생소한 곳

이며 작업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문화재와 발굴과정에 대한 흥

미와 이해를 높일 수 있다.

■ 지역의 관광명소화

경주시 교동 한옥지구의 구불구불한 골목길도 경주시내 재래시장인 중앙

시장, 해장국집이 밀집한 팔우정 해장국거리, 대릉원에서 첨성대-계림-박물

관으로 이어지는 길 모두 외지에서 온 관광객에게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길마다 얘깃거리와 테마를 부여하고 주변의 음식점, 기념품 상가

를 재정비하여 도보로 만나는 천년 고도 관광코스를 개발하도록 한다. 교

토의 경우 기요미즈테라(淸水寺) 주변에 기념품점과 잡화점이 밀집하여 자

연스럽게 형성된 언덕길은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기요미즈테라(淸水寺)보다

더 인기있는 방문지로 알려져 일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78


< 사례 : 교토 철학의 길 >

긴카쿠지(銀閣寺)에서 내려오는 앞길에는 기념품 상가와 찻집 등이 밀집해있다. 이길을 내려와 왼쪽 길로 접어들면 나무들이 길을 따라 심어져 있고 작은 수로가 흐르고 있는 길이 나타난다. 이 길은 산책하기 좋은 약 2킬로미터의운치있는 철학(哲學)의 길이다. 사철 꽃나무들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는데, 특히 봄의 벚꽃이 볼만하다. 옛날, 일본의 유명한 철학자 이쿠타로 니시다가 사색

하면서 이 길을 걸었다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철학의 길이 시작되는 부분에는 哲學の道라 새겨진 바위가 놓여 있고 이 길

은 에이칸도(永觀堂)까지 계속된다. 철학의 길을 따라서는 교토의 민가들과 전통적인 상점, 찻집, 잡화점 들이 군데 군데 자리잡고 있다. 산책을 하는 것 뿐아니라, 상점에서 교토의 기념품을 사거나 찻집에서 지친 다리를 쉬어가도 좋

다. 철학의 길 입구로 부터는 걸어서 약 50분이 걸린다.교토에는 이외에도 기요미즈테라(淸水寺) 주변에는 기요미즈자카(淸水坂), 산

넨자카(三年坂), 니넨자카(二年坂), 고조자카(五條坂) 등의 이름이 붙은 언덕길이 있다. 이 언덕길을 따라서는 교토의 기념품이나 전통의상, 과자 등을 파는상점들이 많이 몰려 있어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의류업체인 버버리 공장은 영국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며, 프랑

스의 포도주 제조업체, 일본 고베(神戶)의 고베와인의 경우도 관광상품으

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법주 및 교통법주 등 경주에는 전통주

제조업체 또는 제조자가 있지만 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공장을 견학하고 돌아 나오면서 기념품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경주법주 투

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아가 관련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레스토랑

을 개발하여 패키지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자건거를 타고 경주를 관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20여 개소의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대학생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상품이 이용되고는 있으나 보

다 활성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가 있다. 사이클링 지도를 제작하

여 배포하도록 한다. 경주의 각 문화재, 박물관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좋

아하는 카페, 호프집, 캠핑장, 숙박업소, 자전거 대여소 등을 수록한다. 또한

79


현재 자전거 대여소는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므로 이용후 반드시 해당 대여

소에 반납해야 하므로 대단히 불편하다. 경주시내 자전거대리점들이 연합하

여 공동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어디서 대여하든 이용자가 편리한 장소에 반

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여시스템도 갖출 수 있다. 허츠(Hertz), 에이비스

(Avis) 등 세계적인 렌트카 업체에서는 어디에서 렌트를 하든 목적지 근처

지점에서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오래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문화유적 이외에도 신화와 전설, 얘깃거리를 간직한 장소가 곳곳에 남아

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로맨스가 남아 있는 곳, 백제 무왕이 신라 선

화공주를 아내로 삼기 위해 서동요를 불렀던 곳,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의

신화가 시작된 곳 등 잊혀지고 묻혀진 얘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Story

telling 작업을 통해 얼마든지 관광상품화 할 수 있다. 하찮은 자원일지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관광상품화 하고 이것이 관광객들에게 구전(word of

mouth)으로 알려질 때 효과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 사례 : DJ 기념명판 >

베니스의 카페 플로리안에는 카사노바 - 바이런 - 괴테 - 프로스트가 앉았던 자리에 연고 명찰을 붙여 놓았고 스위스 취리히의 카페 온데온에도 제임스조이스가 앉아서 율리시스를 썼던 자리, 아인슈타인이 정기적으로 나와 신문을읽던 자리에 명판을 붙어놓고 손님에게 앉아보기를 권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93년 영국 유학시절에 머물렀던 캐임브리지대 인근 아파트(오스트하우스) 현관에 조그마한 기념명판이 걸렸다. 명판에는 민주주의와인권의 신장자, 김대중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여기에서 살았다는 문구가 세겨져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부군인 필립공(케임브리지대 명예총장)과 김대통령이 체류할 당시 이웃이었던 스티븐 호킹박사 등이 이 명판을 내걸었다. 주민들은 캐임브리지의 새로운 명소로 가꾸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역사유적이란 있는 것을 유지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것

이다.

80


나. 기념품 개발

■ 국립박물관의 캐릭터 개발

신라문화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소장 전시품을 소재로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신라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경주박

물관이 경주의 문화유적과 민속을 모티브로 한 관광상품 개발하도록 한다.

단, 기존의 어린이와 가족방문객, 학생들이 친숙하지 않은 소재와 색상, 형

태에서 벗어나 최근 각광받는 캐릭터사업을 전개하도록 한다. 캐릭터사업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아기공룡 둘리를 비롯 최근에는 스포츠스

타, 연예스타들의 캐릭터까지 상품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 사례 :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제주의 민속과 자연을 곁들인 관광상품 개발에나섰다. 자연사박물관이 개발중인 관광문화상품은 금속류, 종이류, 복제품, 감귤향수와 소형장식품, 곤충류 등 모두 39종이다. 이들 상품을 도내 중소기업과 연계해 개발하는 한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생각이다. 개발중인상품가운데는 한지로 만든 돌하루방과 제주형 대문인 정낭, 물허벅, 동자석

등도 개발해 판매하며, 곤충류와 조류, 어류의 복제품 등도 판매한다.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민속문화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박물관이 소장하

고 있는 전시품을 소재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게 되었다.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20만명에 이르는 만큼 수익증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자연사박물관은 이미 한라산과 오름 등이 담긴 절경사진, 제주도를 소개하는 비디오테이프, 그림엽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캐릭터를 통해 옛것의 복제가 아니라 옛것을 현대화한 팬시용품을 개발

하도록 한다. 금속류, 종이류, 복제품, 장식품 등을 현대화하여 기념품으로

제작 판매하도록 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경주민속공예촌, 지역내 중소기업,

81


기념품판매업소와 연계 개발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도록 한다. 루브

르박물관, 삼성미술관 등 국내외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는 오래전부터 관람

후 퇴장하는 공간에 별도의 전시판매장을 마련하여 미술작품을 모티브로

한 스카프, 벽걸이 등 생활용품과 복제품, 관련도서 및 도록(圖錄)을 판매하

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도 경주박물관 등에서는 전혀 이러한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

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기획에서 개발, 상품화,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과

정에서 마케팅적 사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19). 즉 방문객 분석을 통해 방문

객이 원하는 성격을 파악하여 상품화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와 제품의 디자

인을 개발하며,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관광객에게 소구(appeal)해야 한다.

캐릭터의 경우 박물관이 사용권을 입찰해 일정기간동안 판권을 넘겨주어

민간에서 생산 판매하는 방안도 없지 않다. 수학여행객이 소비단가가 낮다

고 생각해온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수학여행객을 표적시장으로 한 캐릭터

의 개발이 요구된다.

■ 경주 관광기념품 아이디어공모전 개최

관광자원으로 관광객을 유인하고 쇼핑으로 관광수익을 창출하게 되므로

기념품이야말로 수익창출의 핵심이다. 그 동안 관광기념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지만 관련 전문가의 부족, 판매과정에서의 과다한 수수료 지급, 업계

의 영세성 등으로 기념품산업은 침체해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아이디어

도 없고 디자인이 조잡한 점은 시급해 개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따라서 기

념품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발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19) 현재 자체 문화상품을 생산해 내고 있는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 호암미술관, 환기미술관, 국악진흥회, 가나화랑 등으로 다양한 문화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암미술관은 별도의 마케팅팀을 두고 현재까지 이응로, 장욱진, 천경자씨의 작품을 이용한 스카프 목걸이 등을개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디자인연구실을 신설, 체계적인 상품개발에 들어 갔으나 문제는 시장성으로 디자인과 함께 마케팅이 강화되어야 함을 지적할 수 있음.

82


그 동안 매년 기념품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나 출품작이 많지

않고 선정작도 상품이 아닌 작품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작품성보다

는 상품화 즉,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판매를 염두에 두고 개발해야 할 필요

가 있다. 이를 위해서 아이디어 공모전을 매년 개최하되 운영방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지역내 관련 대학과 업체간의 산학협동과 전문업체 참가 유도,

당선시 저작권을 인정하고 판매권을 보장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 기념품 커미션 정률제 도입

기념품 제작업체와 판매업체가 모두 영세하여 신규개발이 안되고, 모방

품이 활개를 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 그 결과 판매가 더욱 저조해지고

재투자도 안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특히 과다한 수수료 부담으로 운영되

고 있는 실정으로 신제품투자가 될 수 없다.

과도한 수수료로 인한 기념품업계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판매액의

일정율을 수수료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매액의 30∼40%에 이르는

현재의 수수료 수준을 업계의 합의에 따라 일정수준으로 낮춤으로서, 기념

품판매업자들간에 여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과다 출혈경쟁을 방지할 수 있

다. 기념품 제작과 유통, 판매에 있어 선순환을 유도하는 효과적 대안이다.

다. 이벤트의 고부가가치화

■ 축제 이벤트의 사전홍보 강화

경주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관광문화행사기간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해마다 행사기간이 들쑥날쑥해 관광홍보와 여행사들의 상품판매에 어려움

이 있다. 또한 축제의 연속성 부재로 운영이 부실해지고 있다. 국내시장은

최소 6개월 이상, 해외시장은 최소 1년 전에 사전홍보로 관광상품의 구매력

83


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경주여행상품을 일본에서 판매할 경우 일반적으로

1년 전에 이미 상품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집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

야 한다. 대부분의 예산을 국고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관

련예산의 승인과 집행이 불확실하여 사업계획을 사전에 확정하기 어려운

점도 없지 않지만, 이러한 부분은 제도개선을 통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

이다.

■ 신라 불교- 사찰문화 체험상품

경주는 신라가 도읍으로 정한 이후 불교문화가 꽃핀 지역, 가장 많은 불

교관련 유적이 남아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불교이미지를 높이고 불교의 국

제적 포교, 경주 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사찰체험프로그램을 개

발하도록 한다.

한국불교의 선(禪)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사찰을 돌며 참선과 예불, 발우공양 등 한국불교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 개발하도록 한다. 불교문화와 불교예술, 불교건축에

대한 관광객의 이해를 높이는 한편 공연을 통해 승무와 바라춤, 영산제, 기

원제 등 불교의식을 체험토록 한다. 이외에도 사찰에서 발달된 독특한 음식,

스님들의 생활도구 등도 관광상품으로 잠재력이 높다.

예를 들면 불국사 포교원이 주관하여 내·외국인 대상 1박2일 또는 2박3

일 프로그램 및 특별 이벤트시 참여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도록 한

다. 관광가이드의 불교지식 확대를 위한 연수를 실시하여 육성하고 지역내

호텔, 여행사, 음식점과 연계하여 패키지상품으로 개발한다. 불국사지구에는

사찰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최소한 하나는 있어야 한다.

84


< 사례 : 일본 교토(京都)의 좌선(坐禪) 체험상품 >

교토(京都)근처의 一樣院에서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법화, 작무, 사경하는 관광상품이 있다. 넓은 좌선당에서 약 15명 정도가 좌선을 한다. 전화나엽서로 신청을 받으며, 복장은 낮아있기 편한 스타일이면 어떤 것도 무관하다.초보자는 입문료 1,000엔과 참가비 1일 2,000엔, 숙박할 경우 2일간 4,000엔이 필요하다. 근처 원광암에서도 첫째주와 셋째주 일요일 7∼9시까지 좌선에 참가할수 있다. 비용은 입문료 1,000엔, 좌선후 아침식사 350엔을 받으며 반드시 예약

을 해야 한다.

< 사례 : 조계사 불교문화 체험 >

1999년 6월부터 한국관광공사는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불교 관광상품을 운영하고있다. 조계사에서 주관하는 불교체험 프로그램은 매주 화·목·토요일 조계종 포교원에서 한국 불교사찰 소개, 참선 체험, 다도체험과 스님과의 대화 등으로 구성된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도 불교문화를 직접 느끼고 이해하는 자리로서, 삼성동에 소재한 봉은사에서도 7월 2일부터 수·금·일요일에 포교원과 동일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불교체험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2시간이며 참가인원은 최대

20명. 참가비는 다도 재료비 등을 포함해 1만원이다.

■ 테마가 있는 마라톤축제

경주는 동아마라톤대회, 벚꽃마라톤대회를 비롯하여 4차례의 대규모 마

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마라토너 이봉주 이미지 활용하여 경주 코오롱호텔

이 처음으로 기획하였으며 경주시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공동 개최함으로

서 경주를 대표하는 대회로 성장하였다. 마라톤 대회는 최소 2시간이상 TV

를 통해 방영됨으로서 관광목적지로 경주를 홍보하는데 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마라톤대회가 대회 당일에 한정되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지출을

통해 극대화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개최전날에는 참가선수와 관광객이 함께

하는 전야제가 마라톤 코스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당일과 다음날에는 마사

85


지, 온천욕 등을 통해 체력을 다지는 연계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마

라톤대회인 현재의 명칭도 마라톤 축제로 바꾸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

테마축제로 육성할 수도 있다. 불교유적으로 유명한 남산을 코스로 주요지

점에서 사진촬영을 겸하는 남산 사진마라톤, 골인지점에 샤워터널을 설치

한 샤워마라톤,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휠체어

마라톤 등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부대행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2) 관광마케팅 강화 및 서비스 향상

가. 차별화된 마케팅전략 수립

■ 관광마케팅계획 수립

경주 관광종합개발계획, 관광지개발계획은 있었지만 제대로 된 마케팅계

획은 없었다. 그 결과 자원과 시설은 있으나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불러들이

고 수익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경주라는 하나의

관광상품을 어떻게 만들고 홍보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담는 관광마케팅

계획의 수립이 시급하다.

경주의 관광마케팅계획은 전문가들의 참여하에 매년 수립하고 그 성과를

측정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담당공무원의 전문성제고 또는 전문가의 영입

등 경주시의 관광마케팅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마케팅계획에서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관

광객의 관광특성과 행태에 따라 관광마케팅의 표적시장을 설정하고, 투자에

따른 예상수익에 근거하여 각 시장의 특성에 적합한 마케팅기법을 적용한

다. 경주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현재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부각시켜

경주를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목적지로 형상화하고 실제로 관광상품을 다

양하게 개발해 나가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전

86


략을 수립한다. 특히 관광지출이 적어 저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수학여행

객과 관광객이 봄과 가을에 집중되는 비수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 집중

적으로 마련한다.

■ 경주관광 네크워크 구축

이러한 관광마케팅정책의 수립과 집행은 경주시만의 노력으로는 이루어

지기 어렵고 시민과 관광관련 조직 및 관광사업체를 포함한 공공과 민간부

문의 종합적인 협력과 참여가 필요하다. 관광도 상품이다라는 말처럼 경주

라는 지역이 하나의 관광상품이기 때문이다. 민간부문의 참여와 기여를 극

대화하고 관광관련 사업체의 해외 마케팅 기회를 확대, 촉진하는 방향으로

관련 정책을 수립, 집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관광활성화에 관련되는

이해당사자간의 역할분담 및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경주시 관광진흥과는 관광활성화를 위해 수직적 ·수평적 협력관계를 형

성하고 마케팅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관련 협력주체를 참

여시키고 역할 및 재원을 분담하고,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간접적인 조

정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1) 인접 지자체와의 공동협력이다. 부산, 울산, 포항과 관광협의체를 구성

하여 문화관광, 산업관광, 도시관광 등을 주제로 한 관광상품이 개발되도록

민간업계를 지원하고 공동으로 홍보물 제작 및 배포, 재원분담을 추진한다.

2) 경주관광개발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력 강화이다. 해외홍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 및 자회사인 경주관광개발공사와 긴밀히 협

력하도록 한다. 한국관광공사의 해외시장별 정보수집 및 동향분석, 해외홍

보물 제작 및 배포, 국제회의의 유치정보, 전시회 참가정보 등을 원활히 입

수하여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협조체제를 구축한다.

3) 지역대학과 협력체계 구축이다. 지역 대학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무

87


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최신 관광정보를 입수하고 가공하여 정책의 기

초자료를 제공하거나 주기적인 설문조사 및 시장조사를 대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을 활용한 안내프로그램 지원, 세미나의 공동개최, 관광기념

품 디자인을 위한 산학협동 등이 가능하다.

<표 Ⅳ- 1> 공공 및 민간부문간 협력사업

구분 협력 주체 및 대상사업

공공부문간협력

중앙정부 및 경상북도- 관광소프트 활성화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제도개선 지원인근자치단체와의 공동홍보

- 경주시와 포항시, 울산시, 부산시 등과의 연계 상품개발 및 홍보경주관광개발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력

- 국내외시장조사, 공동홍보, 교역전 참가 등해외관광청과 협력사업 전개

- 경주관광상품 홍보지역대학 및 연구소

- 관광진흥과는 대학 및 업계의 협력 알선 및 지원, 정책기초자료생산

민관협력

민간기업과의 협력사업 전개- 인쇄매체 공동홍보, 홍보물 공동제작, 관광유치단 파견국내외 항공사와의 협력

- 공동홍보, 기내잡지 경주문화 기사화관광협회와의 협력

- 경주관광설명회·전시회 개최

민간부문간협력

여행사와 지역내 호텔업체간 협력- 업체간 과당경쟁방지 및 상호신뢰 구축, 공동마케팅, 상품기획

및 판매지역 문화단체와 호텔의 협력

- 답사·체험프로그램 진행, 정보교류, 상품기획 및 판매

민·관 협력사업에는 호텔, 항공사, 여행사 및 협회와 공동으로 판촉활동

을 펼칠 수 있다. 공동으로 일본, 동남아, 중국 등 현지 아웃바운드 여행업

계를 대상으로 연례 판촉전을 개최하여 경주를 소개하고 이미지 제고를 유

도한다. 관광시장별 특히 일본 현지 아웃바운드 여행사와 공동으로 경주 관

88


광상품을 기획 판매하고 여행사직원의 경주 팸투어(fam-tour)를 실시하여

유대를 강화한다. 일정수준의 관광객을 경주로 송출한 여행사나 여행상품을

개발한 여행사를 선정하여 포상하도록 한다.

현재 조직되어 있는 경주문화관광진흥협의회 는 앞으로 경주시와 함께

경주 관광활성화를 위한 공동마케팅 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적극 지원·육성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사무국을 중심으로 협력사업의 기본방향을 제시

하고, 연차별로 민·관협력 분야와 사업을 선정하며 민·관협력사업의 활성화

를 위한 여건을 조성한다. 하부에 공동마케팅을 위한 소위원회(부서) 구성,

관광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여 협력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특히 마케팅활동

에 주력하도록 한다.

나. 경주의 관광이미지 제고

■ 역사와 새로운 정취가 있는 관광이미지 홍보

관광목적지의 이미지는 한 관광객의 방문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재방문

의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관광이미지의 창출은 기존의 유형적

물리적 관광자원이 갖는 한계를 벗어나, 서비스 등의 무형의 질이 중요시되

는 현대 관광시장에서 매력있는 상품으로 관광지를 인식시켜 더 많은 사람

들이 그 곳을 찾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주는 역사도시임에는 틀림없지만 경주의 역사성만을 강조한다고 해서

관광욕구를 불러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관광은 기본적으로 한 곳에서

머물고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무언가 볼거리를 찾고, 쇼핑을 하고, 즐거움

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하는 등 기본적인 관광욕구를 해소하고 만족

시킬 수 있는 관광지에서 발전되고 진흥될 수밖에 없다(이태희, 1998: 205)

따라서 경주의 경우 역사와 전통에만 머물지 말고 경주가 갖는 다양한 관

89


광매력과 여건을 이미지화하여 새로운 관광객층이 경주를 방문할 수 있도

록 유도해야 한다

경주지역처럼 기존의 자원이 관광상품으로서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그런

관광객에게 소개되지 않고 있거나 관광객들이 오히려 그 지역 국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경우에는 긍정적 이미지를 창출해 내기

위한 홍보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여기에는 경주시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

사, 중앙정부차원에서의 이미지 홍보를 위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다. 서비스(service quality ) 향상

■ 최고 서비스업소 선정(Best Service Top 10)

서비스품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

도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 식당, 기념품, 호텔, 여행사 등 사업부문별로 서

비스가 훌륭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를 선정하도록 한다. 새로운 아이디

어로 창의력을 발휘하고 부가가치를 높인 업체에게 매년 Best Service

Top 10 으로 선정하여 포상하고 인터넷 및 경주관광 홍보책자, 관광안내지

도에 등재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한편 관광안내센터 추천업소로

등록하여 우선적으로 관광객을 알선하도록 한다. 관광업소간의 서비스경쟁

을 유발함으로서 장기적으로 경주지역 전체 서비스수준을 향상시키는 효과

를 거둘 수 있다.

■ 경주 관광카드

관광객에게 이용편의를 제공하고 바가지 요금 등의 부조리를 없애기 위

해서는 경주관광카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사와 제휴하여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직불카드의 형태로 일정금액을 예치한 뒤 이를 사용하는

90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경주시내 주요 관광지와 기념품점, 식당, 호텔 등 관

광관련업소를 가맹단체로 지정하고 관광객이 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가맹

업소마다 판매금액의 일정 비율(10∼20%)을 할인해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외국에서 시행하는 사후면세제도처럼 기념품 구

입시 일정비율 면세혜택을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입장료 등도 현재 관광지마다 징수하고 있으나 경주관광카드를 패스

(pass)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예치금액을 사용하고 난 뒤 남은 잔액에

대해서는 카드 환불소를 마련하여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와는 별도로

입장권과 시내버스를 하나로 묶은 경주관광 프리패스(free pass)를 개발하

여 개별 관광객(FIT)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 사례 : 영국 역사유적패스 >

해외 방문객들이 영국의 역사적인 건물, 성, 정원 600여개소를 저렴한 가격에돌아볼 수 있도록 개발된 출입패스이다. 지난 3년간 50%의 판매증가를 가져왔으며 95년에 도입된 7일패스는 특히 유럽내에서 괄목할 만한 판매증가를 보였으며, 특히 독일의 경우 매출량이 2배 증가하였다. 미국과 호주가 전체 판매량

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주 대상은 45∼55세의 재방문객들이다.

(3) 정보·안내체계 개선

■ 관광안내소의 개편

단순 안내기능만 담당하고 있던 관광안내소에 전문 여행업체를 유치하여

철도·항공권 발매·호텔 예약 등 여행관련 각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

리한다. 종합안내소에는 관광협회의 추천을 받아 여행사를 유치하고 현재의

91


협회소속 안내원과 함께 공동으로 운영한다. 주요 서비스 내용도 항공·철

도권 예약 및 발매, 호텔·콘도 등 숙박예약, 관광버스·렌트카 예약알선

및 여권 비자발급 대행 등으로 확대하고, 서울과 수도권, 지방 주요 관광지

의 연계안내 및 기타 여행상담을 전담한다. 실제 관광객의 안내가 필요한

것은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등 주말이다. 현재의 경주시 관광안내소는 3개

소(터미널, 불국사, 보문관광단지)이며 각 안내소별로 관광안내 통역전문인

력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경북 안동시처럼

주부, 대학생 등 주민 자원봉사자를 참여시켜 근무하도록 한다.

현재의 관광안내소는 관광정보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체계화된 정보수

집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 지자체와 관광사업체, 각종 단체로부터 공식적

인 정보교환채널을 구축하고 타 지역 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관광정보를 지

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컴퓨터, 인터넷, 터치스크린 등

정보시스템을 확충해 나간다. 또 도서, 지도, 책자의 판매 등 자료의 유가화

를 통해 배포하는 안내자료의 질을 높이도록 한다.

■ 인터넷 경주관광몰(tour mall) 구축

어디를 갈까, 어떻게 다니며 어디서 묵을까, 관광지를 찿을 때마다 생기

는 고민을 한번의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인터넷상에 경주관광몰

(tour mall)을 개설하며, 운영은 관광정보센터에서 하도록 한다. 이벤트, 교

통 숙박, 패키지여행상품, 골프 등 레저시설, 특산물, 온라인 예약, 업종별

업체소개, 검색서비스, 추천 여행상품, 전자지도 제공 등 경주관광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업체, 기관에서 생산되는 관광정

보를 전화, 팩스, 전자우편 등을 통해 관광정보센터에 모이고, 필요한 정보

는 각 업체 및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망, 경상북도와 포항등 지역관광정보망 등과도 연결한다. 관광정보

센터 방문자, 타지역 여행사 및 호텔, 인터넷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92


<그림 Ⅳ- 1> 관광정보네트워크망구성

관광정보센터 방문자

경북·포항·울산 등지역관광정보망

한국관광공사관광정보망

인터넷 이용자

타지역 여행사·호텔관광정보센터

전화, 팩스, e-mail 등에 의한 관광정보 제공·수집 시스템 구축

경주관광개발공사

식 당

기념품점

호 텔

경주시

역·터미널

공공기관

시민단체

역·터미널

여행사

예매와 구입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저렴한 요금으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

도록 전자상거래 기능을 부여한다. 참여업체와 할인약정을 맺고 관광업체의

상세한 정보와 할인정보를 서비스하고 인터넷상에서의 할인정보를 업체에

제시하는 네티즌들에게 일정비율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 해설 프로그램 및 시스템 구축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빼어난 경관도 있지만 친절하고 자세한 안내

해설로 유명하다. 그 대상이 자연자원이든 문화자원이든 보존하는 것만으로

는 관광객에게 매력을 줄 수 없다.

역사문화에 대한 해설은 역사적 의미가 현재의 맥락 속에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명확히 전달되어야 한다. 또한 역사문화에 대한 재구성과 창의성

을 통해 역사적 사실 규명과 확신 이상으로 과거와 교감을 갖게 해야 한다.

93


따라서 역사문화에 대한 해설은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시장과 상호작용 하

에 상품의 포장과 생산을 하고, 경험을 전달하는 동시에 생산자와 소비자로

서 거래관계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설가이드의 단체를 결성하고 관광객과의 연결하기 위한 복덕방시스템

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호텔, 여행사, 관광안내센터 등에서 해설 전문분야,

통역 언어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가 관광객이 요청할 경우 즉

시 해당 가이드를 알선하도록 한다. 한편 개별관광객(F.I.T.)을 위해 해설을

필요로 하는 각 유적지에는 해설키오스크(kiosk), 헤드폰, 터치스크린 등을

설치하여 관광객 스스로 궁금한 내용을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 테마별 전문 해설가이드 양성

경주관광의 핵심은 문화체험을 얼마나 극대화시켜 관광객에게 전달하는

가에 달려 있으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유적지마다 재미있고 정확한 해설프

로그램 확충이다. 깊이 있는 해설이야말로 경주관광의 재미를 두배 세배 키

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각 유적과 문화재에 담긴 전설, 풍속, 역

사와 그 의미를 보고 듣고 느끼는 관광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방문객 출신국가의 역사와 경주문화의 변화시점을 비교 설명함으로서 이해

를 돕는 것도 해설자의 역할이다.

그러나 해설가이드가 모든 부문에 해박할 수는 없으므로 신라 불교건축,

불상 및 탑, 문화재발굴, 능원, 불교미술, 신라 향가와 문학, 경주 남산 등

분야별로 특화하여 전문화시킬 필요가 있다. 효과적인 해설가이드 양성을

위해 문화원, 관광교육원 등에 위탁하고 일정규모의 운영자금 및 훈련보조

비를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해설가이드는 단순한 답사가이드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연출가

94


(entertainer)의 역할이 요구된다.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인 클럽 메드(Club

Med)의 GO(gentle organiation)라고 불리는 종사원은 낮에는 각종 레포츠

의 지도자, 식당의 서비스맨이지만 밤이 되면 야간에는 쇼(show)의 엔터테

이너로 변신하여 일인다역(一人多役)을 수행한다. 영국 에딘버러의 야간 성

(castle) 관광에는 드라큐라 복장을 한 가이드가 인솔하며, 곳곳에서 대기하

던 또 다른 가이드는 관광객에게 물을 뿌리며 흥미를 돋우기도 한다. 경주

의 해설가이드도 독특한 복장과 얘깃거리를 가지고 문화재의 해설 그 이상

을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

< 사례 : 이탈리아 관광가이드-프로페소레(Professore) >

이탈리아에서는 관광가이드를 프로페소레(Professore: 교수)라고 부른다. 호텔어서 주는 관광안내 책자 첫머리에는 이탈리아의 가이드는 역사학자, 고고학자, 예술가이므로 그에 걸맞는 인격적 대우를 해주어야 합니다 라고 씌어 있다.실제로 그들이 해박한 지식과 자긍심으로 관광안내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존경심이 우러난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소위 선진국이라는 데를 가보면 저마다 자기네 문화유산과 삶을 알리기 위한 크고 작은 프로페소레임을 실감할 수

있다.

첫째, 자원봉사 가이드의 활용이다. 지역내 대학의 관광관련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 향토사학자, 미술가, 기타 전문가들을 안내·해설 가이드로 활용

한다. 가이드는 관광객들에게 신뢰를 높이기 위해 경주엑스포의 주제이기도

했던 미소가 담긴 신라 와당(瓦當)의 문양을 뱃지로 만들고, 경주시가 발행

하는 인증서를 부착하도록 한다. 경주관광개발공사에서는 일정시간 교육을

담당하고, 관광협회에서 중계센터를 만들어 이들 인력을 관리하면서 관광안

내센터, 여행사를 통해 필요로 하는 관광객을 연결시키도록 한다.

둘째, 통역가이드 학점인정제 실시이다. 경주지역 관광관련 학생은 3개대

학 1,000여명에 이른다. 학생들이 외국인 통역해설가이드 또는 내국인 안내

95


가이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통역가이드 학점인정제도 를 실시한다. 부족

한 안내요원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고 학생들은 관련지식 및 서비스마인드

등을 현장체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4) 법규 및 제도 정비

■ 개발권양도제(TDR) 도입으로 보상

충분한 보상과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문화재보호구역, 국

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역주민들의 생계의 터전. 개발에 따른 경제적 이

익추구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지역주민의 개발욕구를 충족하거나 생계터

전을 확보해 줌은 물론 물질적 불이익을 보상하는 장치가 동시에 마련되어

야 한다. 자연환경 및 문화유산의 보호와 인간 욕구의 충족이라는 두가지

요구사이에 조화와 균형을 찾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문화재보호구역 지정에 의해 강력한 토지개발을 제

한하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규제를 받는 지역20)의 주민은 재산상 손실을

초래하여 토지소유자와 국가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고 결국 토지소유자의

피해보상 등의 주장에 따라 규제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규제를

통한 구역의 유지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제약의 한계를

넘는 재산권 침해문제는 정부의 재원만 풍부하다면 토지를 국유화하여 문

제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지만 이에는 막대한 국가재원이 소요되어 현실적

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외국에서처럼 토지소유권

에서 개발권21)을 분리하여 관리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20)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재보호구역 이외에도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이 있음.21) 개발권(development rights)이란 토지의 절대소유권(feesimple ownership)중 일부의 권리로서 일반적

으로 지역권(easement)를 의미함. 그리고 지역권은 토지소유자에게 주어진 권리로서 다른 사람에게그 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한정된 이용을 부여할 수 있는 권리임.

96


미국의 경우는 개발권양도제(Transfer of Development Right), 서독의

경우는 국가 및 공공단체가 토지소유자의 지역권(Easement)을 매입하여 상

대적으로 과대한 규제를 가하는 지역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주민의 재산

상 피해문제를 최소화하여 관리하고 있어 문화재보호구역의 효율적 관리에

도 이와 같은 방안의 도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개발권의 양도란 정부가 개발을 제한하기를 원하는 지역에 대하여 토지

소유자가 개발권을 분리하여 고밀도 개발이 가능한 지역으로 이를 매매할

수 있도록 양도를 허가하는 제도로서 공공의 토지이용 목적을 민간시장을

통하여 달성하는 개념이다(Ann L. Strong, 1987). 예를 들면 도시계획으로

건축제한을 받는 부동산의 소유자가 용도지역 규제상 허용된 개발 한도내

에서 현재의 용적을 제외한 나머지 용적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을 가능하

게 하여 토지이용규제를 계속하면서 그로 인한 손실을 정부의 재정 부담없

이 보상할 수 있는 제도이다22).

개발권 산정방법을 간단히 살펴보면 ⅰ) 개발권 양도지역(매수지역)내

개발에 소요되는 총 개발권을 산정하고 ⅱ) 그만큼의 개발권 증서를 발급한

다음 ⅲ) 보존지역(매매지역)내 토지소유자에게 전체 보존지역의 과세평가

총액에 대한 각 소유토지의 과세평가액의 비율로 개발권을 분배하였다.

개발권양도제를 도입할 경우23), 현재의 문화재보호구역 및 토지이용상태

를 고려할 때, 전지역에 일괄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앞서 외국사례와 같이

구역을 구분하여 차등규제하고 개발에 대한 규제가 강하고 민원의 소지가

높은 지역에만 적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개발권 양도제가 장단점

을 갖고 있으므로 개발권양도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한계점에 대한 정확

한 분석 및 충분한 검토 후에 도입이 가능할 것이다.

22) 노융희 외(1985), 입체적 토지이용을 위한 공중권제도의 고찰 , 환경논총 16권23) 개발권양도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김현주·강신겸(1998: 93∼101)의 연구를 참조하기 바람.

97


■ 관광특구의 실질적 지원

한국을 대표하는 보문관광단지는 70년대에 만들기만 했지 지속적인 육성

을 하지 못했다. 싱가포르의 센토사리조트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지만

이미 오래 전에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관광객이 체류하면서 휴양

을 즐길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다. 보문관광단지는 자고 보는 패턴으로

한국관광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분양은 되었으나 개발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민자 및 외자유치에 의한 투자활성화가 필요하지만 IMF 이후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 사례 : 싱가포르 센토사 리조트 개발 >

싱가포르항구를 마주보고 있는 작은 섬 센토사. 센토사는 싱가포르 관광의 중심지이자 새로운 관광명소이자,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한 관광개발의 성공사례이다. 센토사개발회사는 섬의 주인으로서 도로, 전기, 건물 등 시설물관리와 운영 개발을 담당한다. 이 섬은 67년까지 영국군 해군기지로 사용했으나 당시 공업단지로 개발하지 않고 논란 끝에 관광단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싱가포르의 역사를 알리는 Image of Singapore를 비롯 모노레일, 수석박물관, 동물원 등 관광시설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보다 더욱 관광객을 매료시키는 것은 레이저쇼와 분수 쇼(빛과 물과 음악) 이다. 싱가포르는 300만 국민의 2배인 73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135억달러의 외화를벌어들이고 있다. 관광자원이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광상품을 지속

적으로 창출한 결과이다.

경주관광특구는 94년 경주시내 중심지역 및 보문지구, 불국사입구 지역

에 설정되었으나, 지정이후에도 별다른 금융혜택, 세제혜택은 전혀 없었다.

관광특구제도는 당시 과소비규제라는 사회분위기에서 야간영업을 규제하자

관광지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명목으로 특별히 제외시켜줄 것을

요구하면서 생겨난 제도로서 시작단계에서부터 실효성이 의심되는 제도였

다. 따라서 실질적인 지원은 처음부터 미약할 수밖에 없는 제도였다. 이러

98


한 점을 감안하여 이제부터라도 전국에 있는 관광특구를 개별지구 또는 지

역별로 평가 후 차등 지원해야 한다. 특히 경주시내의 여관, 식당 등 숙박

시설을 재개발 수준으로 정비하고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재정지

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경주관광개발공사의 역할과 위상도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 현재 주요 업

무는 첫째, 보문관광단지와 기타지역의 관광단지 개발 및 관리운영, 둘째,

토지, 건물 및 시설물의 매매, 임대 또는 운영 셋째, 숙박업, 체육 및 오락

시설 운영 넷째, 국내외 관광 홍보 판촉 기타 조경사업으로 되어 있다. 그

러나 그 동안 분양에 급급해온 것이 사실이나, 앞으로 관광단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개발 및 운영, 마케팅 노력을 보다 강화해 나

가야 한다.

■ 경직된 법규정의 개선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한 고도제한과 한옥지역 설정 등이 관광정책 측면

에서는 관광객의 볼거리를 오히려 제한하고 있다. 문화유적지 내에서는 일

체의 건축, 용도변경행위가 불가능하다. 한옥을 지을 경우 정부에서 제시한

모델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독특한 취향의 한옥은 지을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또한 세계 어디를 가든지 지역특산품을 제조 생산하는 과정을 지켜보

면서 직접 만들어 보거나 쇼핑하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지만, 유

명한 경주법주공장을 견학하고 법주를 판매하는 여행상품은 관련법규상 제

조업체에서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규정 때문에 불가능하다. 또한 보문관광

단지는 밤이면 적막한 관광지로 남는다. 위락, 유흥시설이 일체 들어가지

못하는 도시계획법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관련 법규를 사안에 따라 예외 적용하거나 운영의 묘를 살

린다면 수백억 원을 투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시행해 나갈 수 있는 사항

99


들이다. 따라서 지나친 법규정의 적용으로 경주관광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

고 있다면 면밀히 검토 후 법을 고쳐서라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세제 및 금융지원

경주시는 재정자립도는 38.4%로서 관광활성화는 재원 부족으로 포기한

상태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세금은 엄청나게 부과하여 보문관광단지내 골프

장의 경우, 골프장 1회 이용료 약 8만원 가운데 3만 5천원을 세금으로 내는

셈이다. 보문단지의 면적은 경주시의 0.48%이지만 종합토지세는 경주시의

종토세의 42%를 차지한다.

본 연구를 위한 인터뷰에서 한 기념품업체 경영자는 위기의식은 가지고

있으나 대책이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즉 업계 내부적으로는 한마디로 인

력과 돈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으나 현재 둘 다 없다는 것이다. 관광개발

기금 가운데 기념품업계 배정액 연간 약 20억 정도이나 개인사업자별로 나

누면 아주 빈약한 수준이다.

경주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로부터의 관련 예산의 증액이 절대

적이다. 또한 세금 감면조치 및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한편 경주시는

예산사용의 우선 순위를 분명히 하고 대규모 일변도의 이벤트는 점차 내실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기타 관광세의 부과, 관광목적의 지방채 발행도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

■ 경주관광통계 및 백서의 정기적 발간

기존의 관광통계는 국가단위로 이루어져 경주지역의 관광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관광기초통계 및 운영정보는 전무한 상태이다. 관광객수 등 그나마

있는 통계도 신뢰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관광객 수요를 파악하고 관

100

Ⅳ. 경주관광의 소프트경쟁력강화방안

광진흥노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조사 및 동향조사가 필수적이다.

기본통계에는 월별/성별/연령별/목적별/방문지별/국적별 관광객수, 체재

일수, 소비액뿐만 아니라 숙박시설의 객실점유율, 매출액을 비롯한 지역내

사업체 운영현황과 이들의 지역경제 기여도, 이용시 불편사항, 정보획득경

로 등의 항목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관광객 여론조사(survey)

를 통해 관광객의 욕구를 파악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관광정책이나 사업에 대한 추진실적, 성과 등을 상세히 기

술한 백서를 발간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서 관

광시장의 수요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지속적으로 관광정

책 및 사업을 추진하는데 지표로 사용하도록 한다. 관광통계조사를 위한 전

문인력을 확충하거나 지역의 대학 관광관련 학과에 통계조사 및 여론조사

업무를 위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3. 추진방안

(1) 과제별 추진전략

이상에서 살펴본 소프트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사업은 시기별로 우선

순위를 정하고 추진하도록 한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대부분 많은 예산

이 소요되지 않는 대신, 고정관념에서의 탈피해야 하거나 관련 부문과의 협

조가 중요한 등 오히려 사업추진이 어려운 측면도 없지 않다. 지역사회내

주민과 관련 사업자, 공무원, 시민단체 등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

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간

다면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 얼마든지 오히려 손쉽게 추진할 여지도 많이

101


있다. 다양한 관광상품 및 이벤트 개발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다. 반면

지역네크워크와 마케팅체계 등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서비스마인드를 배양

하거나 인력을 양성하는 일, 법규 정비 등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어

야 할 것이다.

<표 Ⅳ- 2> 주요 프로그램별 추진일정

구 분 주요 프로그램 단기 중기 장기

상 품

소프트





○

○

○

○

운 영

소프트





○

○

○

○

○

○

정 보

소프트




○

○

○ ○

제 도

소프트


·정기적 관광실태조사, 경주관광통계 및 백서 발간


○

○

○

○

○

(2) 중앙정부의 지원

■ 관광부문 예산의 증액

경주시의 경우 금년도 예산중 문화재 및 예술분야에 157억원(전체예산의

6.6%), 관광예산은 17억원(0.7%)에 불과하다. 경주시의 문화재 예산은 대부

분 국비예산으로 문화재 보수, 토지매입비가 대부분을 차지함으로 문화재별

102


혹은 소단위 구역별 집중투자를 통한 관광자원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

히 소프트한 측면에서 관광상품화를 위한 예산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관광예산 17억원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와 관광상품을 만들어가기는

어렵다. 중앙정부차원에서의 국비 지원 없이는 경주관광의 활성화를 기대하

기 힘들다. 따라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관광부문 예산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 호텔건축 및 개·보수 자금으로 쓰이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일

부를 관광소프트 운영 및 교육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

■ 경주개발특별법 제정

경주와 같은 역사도시는 도시개발에 있어 문화환경을 중요시하여야 한

다. 그러나 산업사회에서 문화환경의 보전은 경제적 부담만 가중시킬 뿐 생

산활동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여, 경주와 같이 경제력 자생력이 약한 중

소도시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르는 부작용도 없지 않다. 경주의 전통

문화 환경의 보존과 보호는 충분한 제도적·경제적인 뒷받침이 없이는 효과

적으로 수행되지 못한다.

경주를 경주답게 잘 보존하는 가운데 이를 자원으로 관광객을 불러들이

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담은 특별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현재

의 경주를 박물관적인 관점에서 현상 고착적이고 외형적인 보존만을 강조

하다 보면 많은 도시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결국은 역사·문화환경의 보존에

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그만큼 상

쇄될 수밖에 없다. 경주는 단순한 역사도시이기 이전에 조상 대대로 이어온

경주시민의 생활터전이요 생을 이어가는 살아있는 도시, 즉 시민의 생활환

경이 제대로 유지되는 도시여야 역사·문화환경의 보존도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모습을 무조건 복원하고 지킨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어떤 양식, 어떤 기능 또는 심미적 요소를 전통의 정수로서 보존할 것인가

103


를 깊이 생각하고 동시에 시민의 불편도 해결시켜 줄 수 있는 제도를 찾아

야 할 것이다. 경주의 도시개발, 관광개발, 경제개발은 다른 도시와는 다른

독특한 요소가 많으며 이에 대한 해법도 다른 도시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경주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제주도가 특별법을 제정하여 그나

마 제주의 특성을 살려나간 선례에서 보듯이 경주개발 특별법을 제정하여

중앙정부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 문화유적 발굴 및 복원사업 지원

경주의 관광개발은 이른바 관광객 수용시설의 확충에 초점을 맞추고 있

으나 이러한 방향은 경주의 문화유적을 복원하고 재창조하는 것으로 전환

되어야 한다. 경주의 역사·문화유적을 복원하는 일이 바로 관광자원을 만들

어가는 것이라고 할 때 문화유적의 복원은 새로운 관광자원의 창출이라고

도 할 수 있다.

중국의 시안(西安)이나 일본의 나라(奈良)는 비교적 다양한 시대의 문화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도시의 역사 문화경관이 특색이 있다. 그러나 경

주는 대부분의 목조건물이 소실되거나 멸실된 상태이고 석조물이나 고분군

도 도시의 건축물들이 고층화, 고밀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주의 역사·문화경관의 보호는 현 상태의 유적지를 잘 보전하는

소극적 개념에서 탈피하여, 신라의 왕경 유적을 복원하는 적극적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 왕경의 유적 복원은 우선적으로 왕경의 중심축을 형성한 주

작대로를 발굴하여 복원하고 왕궁유적으로 추정되는 전랑지를 발굴하여 궁

성을 복원해야 한다. 주요 건축군이 형성되었던 안압지와 황룡사, 월성, 첨

성대 주변의 유적을 복원할 때 신라시대의 역사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 다

음으로 조선시대 대표적 유적인 경주 읍성과 성문, 관아를 복원 정비하는

104


일이다. 현재 읍성은 대부분 멸실되고 일부만이 보존되고 있는 상태이다.

경주의 도시공간구조를 변화시켜 나가는 장기적인 사업으로 추진한다.

■ 관광소프트 인센티브제도 시행

정부에서 소프트한 측면에서의 정책개발과 상품개발을 주요 정책방향으

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는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식기반산업으로

서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고용을 창출하는 핵심정책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있는 자원과 시설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추가하고 필요한 인프

라를 개발하는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단 그 동안 중앙정부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시행을 일방적으로 지시한 관행에서 탈피해야 한

다. 소프트웨어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의 주

체가 될 때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자발적

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실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굴하여 시행하는 관광소프트 아이디어

가운데 우수한 아이디어를 선정하여 매년 일정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관

광소프트 인센티브제를 시행한다.

■ 관광 자치제 도입

최근 일본은 일련의 새로운 지자체 제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1993년 실

험적으로 국가의 인허가 수속을 간소화하여 분권의 실마리를 만들자는 취

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방분권특례제도(파일럿 자치제도)가 그것이다. 실

시 첫해에 20개의 시정촌이 지정받은데 이어 1994년 추가로 19개 시정촌이

인가되었다. 이 제도는 지자체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주재원으로 사

업을 한다면 국가는 능력있는 시정촌에게 시험적으로 국가의 권한을 이양

105


하겠다는 것으로 매칭펀드가 아닌 매칭파워정책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사례 : 일본 파일럿 자치제도 >

직접적으로 관광부문의 사례는 아니지만 제도운영측면에서 일본의 파일럿자치제도는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교토(京都)부 우지(宇治)시는 대도시 근교의 전형으로 최근 어린 학생들의수가 줄어들어 소·중학교에 빈 교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자 시는 빈 교실을 복지시설로 전용하게 해 달라고 문부대신에게 신청하여 승낙을 받아냈다.문부성의 부조금으로 지은 학교시설이었기 때문에 보조금 제도에는 원래 목적 이외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파일럿 자치제도에 의해 전용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효고(兵庫)현의 가코가와(加古川)시는 전력발전소의 증설에 따라 전원지역입지촉진 대책교부금을 교부받았는데 시는 이 돈을 도시공원 내의 수영장 개수에 사용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시는 보조금은 도시공원의 경우 용지취득및 지반정비에 소요되는 경비만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 건설성과 통산성의통지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여 이를 인정받았다.

우리의 경우도 현재 지방교부세는 중앙에서 돈의 항목에 대해 명기하고

해당항목에만 쓸 것을 규정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평가를 통해 지자체의 자

체적인 관광특성화나 관광개발사업의 두드러진 성과가 있을 경우 이들에

대한 관광부문 파일럿 자치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지방의 재정

지원을 위해 중앙에서 지원되는 지방교부세는 지방재정의 불균형을 완화하

기에는 규모나 배분 방식 측면에서 문제점을 갖고 있다. 지방교부세가 재원

부족액을 기준으로 삼아 배급제형태로 운영되어 지자체 수준에서 독자적인

재원확보 노력이나 교부재원 운영의 효율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교부

세 배분의 기준이 되는 기준 재정수요가 인구를 포함한 기존의 기초적 행

정소요를 포착하는데 있었기 때문에 추가적 개발수요나 지역경제와 관련한

지역고유의 프로그램을 반영할 수 없었다. 지방양여금 제도는 일부 국세세

목의 일정비율을 지방에 양여하되 중앙정부가 정한 일정목적에만 재원을

106


사용토록 하는 특정재원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지방교부세, 지방양여금 제도가 현재와 같이 재원의 사용이 특정

목적과 연계된 특정재원형 공통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보다는 재원의 사

용이 지방정부의 자율적 의사결정에 일임되는 일반재원형 공통세 방식으

로 전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지방재정의 자율집행능

력을 향상시켜야 하며 지방의회의 전문화와 기능강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

이다. 이러한 제도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먼저 시행해야 하겠으나 관광개발

을 위한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끊임없는 문

제제기와 요구를 해야 한다. 경주시가 관광도시로서 특성화된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지방교부세, 지방양여금제도의 틀 내에서 특례를 인정받아

관광부문에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3) 경주시의 역할

■ 관광마케팅 전문직제 신설

경주시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리더십을 가지고 관련부문간 조정

자(coordinator)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앞으로 지역관광산업의 비

중이 확대될수록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역할과 능력이 중요시될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조정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상품으

로 연결시키는 기획력, 관광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마케팅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재의 공무원 순환보직제는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관광

산업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주시청의 관광진흥과는 타 부서에

비해 그 위상이 열세에 있는 것이 사실이며, 관광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미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투자자문관, 무역진흥관 등의 명칭으로 해

107


당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관광분야에서도 강원도

에서는 이미 내부계약제24)를 도입한 바 있고 제주도에서도 전문직제를 도

입하여 시행중이다. 경주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열정과 리

더십, 전문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고 자질

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외부의 마케팅전문가를 영입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기업에서와 같은 팀제로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 보문단지 재개발 추진 - 도시계획법의 특례 적용

경주관광의 중심시설인 보문단지는 개발이 시작된지 2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개별 숙박시설을 집단화시

킨이 거대한 숙박단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마스터플랜은 그 동안

몇 차례 변경되어 왔으나 최초의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가와 관광객의

욕구 변화에 맞게 보문관광단지내 토지이용계획에서 경관계획, 이용자 관리

계획, 이미지통합(CI)계획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재개발계획을 수립할 필

요가 있다.

니스(Nice)나 하와이(Hawaii), 교토(京都) 등 유명한 관광지는 반드시 배

후에 쇼핑몰(shopping mall)이나 거리가 있어 관광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주고 있다. 보문단지는 유흥업소와 음식점이 드문드문 입지하여

야간관광이 일어날 수 없다. 보문단지가 숙박단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쇼핑, 유흥시설, 식당, 상가가 밀집한 거리(street 또는 mall)를 조성할 필요

가 있으나 현행법규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재의 기능을 보완하는 새로

운 활동을 신규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법을 예외 적용하고 변화된

환경에 적합하도록 보문단지 재개발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

24) 강원도에서는 관광문화국 관광기획과에 2명의 전문가(5급, 7급)를 영입하여 관광기획, 관광홍보, 통역업무를 수행하고 있음

108


아울러 경주시내 숙박시설, 상가 등도 장기적으로 재개발수준으로 정비

하여 경주관광의 거점으로 개발하도록 한다. 구 시가지를 특별상세구역으로

지정하여 도시설계를 하거나 필지의 분할과 통합 등의 방법으로 정비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중저가 숙박시설, 식당을 확충하는 등 기존 경주 구 시가

지를 경주관광의 중심으로 끌어올려 관광객이 붐비도록 할 때 관광객과 경

주시민의 진정한 교류가 가능하며 관광소비가 지역주민들의 소득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다. 경주 중앙시장은 자연스럽게 야간관광의 명소로 부상할 것

이며, 대릉원과 첨성대로 이어지는 문화의 거리는 야간 산책로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시민단체의 참여 및 연대 강화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쟁(competition)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전체를 관광상품으로 인식하고 관광 진흥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참여와 협력이 중요하다. 따라서 자치단체는

지역사회내 시민, 시민단체, 기업 등 이해당사자간 선의의 경쟁을 유발함으

로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시키는데 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

다. 경주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합의

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할 필요

가 있다.

경주에는 신라문화원, 신라사람들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단체가 활동하

고 있다. 이 가운데는 문화유산의 보호와 답사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도

있지만 관광객과의 연계는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사회

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형성된 시민단체를 일정부분 재정 지원함으로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문화유적 모니터링, 자원봉사 시스템, 전

문인력의 해설요원화 등을 활성화할 수 있다.

109


Ⅴ. 결 론

관광산업의 성패는 관광을 끝내고 떠나는 사람이 그곳을 다시 찾아올

마음이 있는가 없는가 즉 재방문 의사에 달려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

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불행하게도 한국은 다시는 오지 못할 나라로 손꼽히

고 있으며, 그 원인은 편안한 호텔과 관광지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볼

거리 부족과 언어소통과 불친절로 나타났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시설을 만

드는데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눈에 드러나지 않는 서비스와 문화를

전달하는 데에는 익숙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10년전이

나 지금이나 볼 것이 없고, 저녁만 먹고 나면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다는

지적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볼거리와 상품과 서비스 어디에서도 신라 천년

의 역사와 긍지와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없다면, 한번 찾은 관광객들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가며 굳이 다시 찾아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때

문에 수많은 호텔과 식당과 기념품상가는 점점 더 줄어드는 관광객으로 경

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 더 질 높은 상품

의 개발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 이러한 위기상

황을 타개해야 할 지역사회 구성원 즉 경주시와 관광업계, 학계, 시민들은

서로를 탓하기에 급급하다.

그렇다면 오늘의 경주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묘안은 없는 것인가.

우리는 문제의 해답을 소프트웨어에서 찾고자 하였다. 관광의 경쟁력을 하

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할 때, 기왕에 노력해 왔던 하드웨어도 중요하

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소프트웨어

는 다가오는 지식산업시대에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요소이며, 소프

트웨어만 제대로 갖추어도 새로운 관광매력을 창출하여 관광객을 유치할

110

Ⅴ. 결 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경주관광을 보는 관점과 정책방향에는 발상의 전환

이 필요하다. ▲ 늘 변화없는 역사문화관광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미와 즐

거움이 있는 곳으로 이미지를 부여해야 하며, ▲ 문화유산의 무조건적 보전

에서 보존적 활용으로 전환해야 한다. ▲ 친절하고 쾌적한 서비스의 연출이

필요하고, ▲ 하루빨리 무조건 크고 유명하고 현대적인 것 중심으로 개발해

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주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질 향상, 지역사회내 협력체

계 구축, 마케팅 활성화, 제도개선 및 지원이라는 기본방향 아래 소프트 상

품, 소프트 운영, 소프트 정보, 소프트 제도 등 4가지로 나누어 대안을 모색

하였다.

첫째, 여행상품과 기념품, 이벤트 등 상품소프트의 강화이다. 테마 수학

여행, 청소년 페스티벌 개최, 시티투어 활성화, 야간관광프로그램, 유적발굴

체험, 기념품수수료 정률제 도입, 신라불교·사찰문화체험상품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둘째, 운영소프트로서 지역네트워크 구축, 리더십, 서비스 제공, 홍보, 마

케팅 등 소프트한 상품을 창출하는 아이디어와 운영능력 등을 의미한다. 여

기에는 종합적인 관광마케팅체계 구축, 경주관광네트워크 구축, 최고·최악서

비스업체 선정, 경주관광카드 등을 제시하였다.

셋째, 정보소프트의 강화이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유산이 있으되 그 가치

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관광객은 감동하지 못한다. 경주관광정보망

구축, 해설가이드의 양성, 자원봉사 가이드의 활용안을 제시하였다.

넷째, 금융 및 세제지원, 관련 법규 및 정책 등 제도적인 측면이다. 문화

재보호구역, 국립공원 등 개발규제에 대한 보상방안으로서 개발권 양도제

111


(TDR) 도입, 경주관광통계 및 백서 발간, 경직된 법 규정의 차별적용을 제

안하였다.

이러한 제안의 실현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관광부문 지원예산 증액, 경주개발특별법 제정, 관광자치제 도입, 관광소프

트 인센티브제 시행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경주시 차원에서는 관광마케팅

전문가의 영입, 보문단지 재개발 추진, 시민단체와의 연계 강화 방안을 제

시하였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쟁

(competition)이며, 자치단체는 경쟁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시

키는데 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 지역 전체를 관광상품으로 인식하고 관

련 이해당사자들의 참여와 협력하에 공동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서울, 제주도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목적지로 인식되는 경주의

사례는 특정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관광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문

제이기도 하다.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하드웨어 확충은 물

론, 부가가치를 높이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소프트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눈에 보이는 시설개발에 비해 결코 쉬

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아이디어와 열정,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보

다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고 세세한 매력, 화석화된 문

화재가 아닌 살아있는 문화를 상품화하고 여기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서비

스가 이루어질 때 한국관광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112

참고문헌

참고문헌

강신겸(1997), 녹색관광 , 일신사

강신겸·박용규(1998), IMF시대 저비용여가시설 개발방안 , 삼성경제연구소

강태호(1997.5), 경부고속철도의 경주경유와 역사·문화경관의 보호 , 환경

과 조경 , pp.94∼105

경기도(1998), 2002년 월드컵 특수를 이용하는 관광마케팅전략 수립

경주관광개발공사(1990), 중장기 발전계획

경주시(1998), 1998 통계연보(제38회)

(1998), 2016년 경주도시기본계획

권세기(1996), 한국관광산업의 위기와 진흥 , 국회보 128호

권순철(1998), 영어관광해설 안내문에 관한 연구-경주지역을 중심으로- ,

경주문화연구논문집 , pp.123∼164

김규호(1998), 관광특구와 역사문화의 활성화 방안,

(1998), 문화적 자원이 지역관광에 미치는 영향 분석,

김상유(1998), 소비자 만족을 위한 여행상품 마케팅전략에 관한 연구-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 동국대 지역개발대학원 석사학위논문

김현주·강신겸(1998), 개발제한구역의 보존과 활용방안 , 삼성경제연구소

손대현(1992), 관광론 , 일신사

(1996), 지방화시대의 관광개발 , 일신사

(1997), 관광이벤트의 기획과 연출 , 관광학연구 제20권 제2호(통

권23호), pp.261∼272

박석희(1989), 관광자원론 , 명보문화사

윤경렬(1998), 겨레의 땅 부처님 땅 , 불지사

이광희(1994), 관광안내체계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 한국관광연구원

이종규(1997), 서울 관광마케팅 지원전략 연구 ,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태희(1998), 관광목적지로서 경주의 이미지 홍보전략에 관한 연구 , 경

주문화연구논문집 , pp.165∼206

113


(재)동북산업활성화센터 편, 금성근 역(1997), 소프트인프라스트럭쳐 , 부산

발전연구원

장병권(1997), 관광행정론 , 일신사

정강환(1997), 이벤트 관광전략 , 일신사

(1998.4), 제1회 한국전통주와 떡축제의 행사 평가, 방문객 시장조사,

관광효과 분석에 관한 연구

정원일(1998), 경주 토산품의 생산과 유통-공예품을 사례로- , 경주문화연

구논문집 , pp.207∼229

하헌국(1995.12), 경주 관광지의 경쟁력에 관한 연구 , 동국대 지역발전연

구 , pp.129∼144

한국관광공사(1996), 한국문화유산 관광상품화 방안

(1998), 국민여행실태조사

(1998), 외래관광객 여론조사

(1998), 종교유산 관광상품화 방안

한국관광연구원(1997), '98관광동향에 관한 연차보고서

(1997), 관광토산품 국제경쟁력 강화방안

日本觀光協會(1996), 觀光魅力の創造 ,

日本觀光協會(1996), 新時代の觀光魅力

脇田武光(1996), 觀光開發と地域振興 , 東京: 古今書院

Ann L. Strong, The Pinelands-America's Largest Transfer of

Development Rights Programme?, HABITA TIN TL, 1977

Vol.11, No.1 pp.63∼71

Danner, John C. Danner, MAI, SRA, TDRs- Great Idea But

Questionable Value , The Apprasial Journal, April. 1997,

pp.133∼142

Gunn, Clare A.(1988), Tourism Planning, New York: Taylor & Francis.

Hollowway. J.C.(1992), Marketing for Tourism, New York: Pitman

114

참고문헌

Jamal, T. B. and D. Getz, Collaboration theory and community tourism

planning, Annals of Tourism Research, 1995. 22(1) p.186∼204

Kearns, Gerard. Philo, Chiris(1993), Selling places: the city as cultural

capital, past and present, New York: Pergamon Press

Kotler, Philip(1993), Marketing places: attracting investment, industry,

and tourism to cities, states, and nations, New York: Maxwell

Macmillan International

McIntosh, R. W and Charles R. Goeldner(1991), Tourism : Principles,

Practices, Philosophies, NewYork: John Wiley & Sons Inc.

Madrigal, R, Residents' Perceptions and the Role of Government, Annals

of Tourism Research 1994. 22(1) p.86∼102

Palmer, Adrian and David Bejou(1995), Tourism Destination Marketing

Alliances , Annals of Tourism Research , 22(3) p.616∼629

Simmons, D G, Community participation in tourism planning , Tourism

Management 1994, 15(2) p.98∼108

Stephen F. Witt(1989), Tourism destination area development , Tourism

Marketing and Management Handbook, Prentice Hall

115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 vkorea.or.kr´€광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Docu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