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문화, 인류무형유산 등재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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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l 문 화 김장문화, 인류무형유산 등재 한국의 ‘김장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가 12월 5일 아제르바이 잔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 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종묘제례악, 판소리, 강 릉 단오제 등에 이어 총 16건에 이르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 하게 됐다. 무형유산위는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세대를 거쳐 내려온 김장이 한국인들에게는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한 편 그들 사이에 연대감과 정체성, 소속감을 증대시켰다”면서 “김장의 등재는 비슷하게 자연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식습관을 가진 국내외 다양한 공동체 간의 대화를 촉진할 것” 이라고 평가했다.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기록물’은 6월 18일 광주광역시 라 마다플라자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1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 문위원회(IAC·The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of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에서 세계기록유산 (Memory of the World)에 각각 등재됐다. 한국은 이로써 훈민정음을 필두로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 요절,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의궤,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일성록,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에 이어 모두 11건 에 이르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북한의 개성역사지구는 6월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WHC는 개성역사유적지구 유산들이 “통일된 고 려왕조가 사상적으로 불교에서 유교로 넘어가는 시기의 정 치적, 문화적, 사상적, 정신적인 가치를 내포하며 이는 도시 의 풍수적 입지, 궁궐과 고분군, 성벽과 대문으로 구성된 도 심 방어 시스템, 그리고 교육기관을 통해 볼 수 있다”고 평가 했다. 개성역사유적지구는 개성성벽 5개 구역, 만월대와 첨성대 유적, 개성 남대문, 고려 성균관, 숭양서원, 선죽교와 표충사, 왕건릉 등 7개 왕릉과 명릉, 공민왕릉을 포함한다. 관 광 개 요 2013년에는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이 1천200만 명 을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이 일본인을 제 치고 처음으로 방한 외래객 1위에 올라 한국을 찾는 최대 ‘큰 손’으로 등극했다. 방한 외국인이 늘어난 반면 해외로 간 내국 인 여행객도 동시에 급증해 관광수지는 13년 연속 적자를 기 록했다. 관광 산업으로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 노를 낀 복합리조트 사업이 잇따라 추진돼 영종도가 ‘한국판 마카오’로 뜰지 주목 받았다. 여행사 단체 관광보다 개별 여행 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모바일로 항공편과 숙소 등을 예약 하는 ‘스마트폰 여행’이 대세가 됐다. 유류할증료 부풀리기, 중 국인 싸구려 관광 등 여행 업계 꼼수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 기도 했다. 중국인 방한 관광객 1위 등극…‘큰 손’ 입증 2013년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이 1천217만 명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2년과 견줘 9.3%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432만6천 명에 달해 일본인을 제치고 처음으로 국가별 방한 관광객 1 위에 올랐다. 이는 2012년에 비해 52.5% 늘어난 규모로, 중 국인이 전 세계 관광지를 휩쓰는 ‘큰 손’임을 한국에서도 입증 했다. 중국인은 씀씀이도 컸다.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 에 한국에서 쓰고 간 은련카드(중국은행연합회카드) 결제액 이 평소 대비 33.4% 증가한 1천899억원에 달했다.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의 중국인 대상 매출도 731억원에 달해 평소 대비 24.7% 늘었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한·일 관계 악화와 엔저 여파로 직격탄을 맞아 2012년 대비 22% 줄어든 274만7천 명에 머물렀다. 여행 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일본인 방한을 주로 담당하던 여행사는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위기에 놓였다 며 정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 12월 6일 경남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뒷마당에서 열린 ‘2013 사 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 참가자들이 절임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며 오순도순 즐겁게 김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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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김장문화, 인류무형유산 등재 관 광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2014/A/09_… · 대만을 배경으로 한 ‘꽃보다 할배’ 인기로 9월

322 l 문 화

■ 김장문화, 인류무형유산 등재

한국의 ‘김장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가 12월 5일 아제르바이

잔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

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종묘제례악, 판소리, 강

릉 단오제 등에 이어 총 16건에 이르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

하게 됐다.

무형유산위는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세대를 거쳐 내려온

김장이 한국인들에게는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한

편 그들 사이에 연대감과 정체성, 소속감을 증대시켰다”면서

“김장의 등재는 비슷하게 자연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식습관을 가진 국내외 다양한 공동체 간의 대화를 촉진할 것”

이라고 평가했다.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기록물’은 6월 18일 광주광역시 라

마다플라자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1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

문위원회(IAC·The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of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에서 세계기록유산

(Memory of the World)에 각각 등재됐다.

한국은 이로써 훈민정음을 필두로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

요절,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의궤,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일성록,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에 이어 모두 11건

에 이르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북한의 개성역사지구는 6월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WHC는 개성역사유적지구 유산들이 “통일된 고

려왕조가 사상적으로 불교에서 유교로 넘어가는 시기의 정

치적, 문화적, 사상적, 정신적인 가치를 내포하며 이는 도시

의 풍수적 입지, 궁궐과 고분군, 성벽과 대문으로 구성된 도

심 방어 시스템, 그리고 교육기관을 통해 볼 수 있다”고 평가

했다.

개성역사유적지구는 개성성벽 5개 구역, 만월대와 첨성대

유적, 개성 남대문, 고려 성균관, 숭양서원, 선죽교와 표충사,

왕건릉 등 7개 왕릉과 명릉, 공민왕릉을 포함한다.

관 광

■ 개 요

2013년에는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이 1천200만 명

을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이 일본인을 제

치고 처음으로 방한 외래객 1위에 올라 한국을 찾는 최대 ‘큰

손’으로 등극했다. 방한 외국인이 늘어난 반면 해외로 간 내국

인 여행객도 동시에 급증해 관광수지는 13년 연속 적자를 기

록했다.

관광 산업으로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

노를 낀 복합리조트 사업이 잇따라 추진돼 영종도가 ‘한국판

마카오’로 뜰지 주목 받았다. 여행사 단체 관광보다 개별 여행

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모바일로 항공편과 숙소 등을 예약

하는 ‘스마트폰 여행’이 대세가 됐다. 유류할증료 부풀리기, 중

국인 싸구려 관광 등 여행 업계 꼼수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

기도 했다.

■ 중국인 방한 관광객 1위 등극…‘큰 손’ 입증

2013년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이 1천217만 명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2년과 견줘 9.3%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432만6천

명에 달해 일본인을 제치고 처음으로 국가별 방한 관광객 1

위에 올랐다. 이는 2012년에 비해 52.5% 늘어난 규모로, 중

국인이 전 세계 관광지를 휩쓰는 ‘큰 손’임을 한국에서도 입증

했다.

중국인은 씀씀이도 컸다.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

에 한국에서 쓰고 간 은련카드(중국은행연합회카드) 결제액

이 평소 대비 33.4% 증가한 1천899억원에 달했다.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의 중국인 대상 매출도 731억원에 달해 평소 대비

24.7% 늘었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한·일 관계 악화와 엔저

여파로 직격탄을 맞아 2012년 대비 22% 줄어든 274만7천

명에 머물렀다. 여행 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일본인 방한을

주로 담당하던 여행사는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위기에 놓였다

며 정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12월6일경남농협중앙회경남지역본부뒷마당에서열린‘2013사랑의김장김치나누기’행사참가자들이절임배추에양념을버무리며오순도순즐겁게김장을하고있다.

Page 2: 김장문화, 인류무형유산 등재 관 광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2014/A/09_… · 대만을 배경으로 한 ‘꽃보다 할배’ 인기로 9월

문 화 l 323

■ 관광수지 13년 연속 적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늘었지만 동시에 해외로 나간 내국

인도 급증하면서 관광수지는 13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

어갔다. 2013년 관광 수입은 143억 달러에 그친 반면 관광 지

출은 178억 달러에 달해 관광수지는 35억 달러가 넘는 적자

를 보였다.

외국인 방한은 증가했지만 이들이 지갑을 연 1인당 평균 소

비액은 1천175달러에 그쳐 2012년보다 32달러 줄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했고 1인당 소비액도 1천202달러

에 달해 적자폭을 키웠다.

2013년 적자 규모는 35억3천520만 달러로, 2012년(30억

7천90만 달러)보다 15.1% 늘면서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저가

항공사의 확산 등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 해외 여행객이 늘어

난 게 관광 수지 적자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폰 여행’이 대세

여행사의 단체 관광 코스를 따라가기보다 개별적으로 일정

을 짜는 자유 여행객이 점점 많아지면서 ‘스마트폰 여행’이 대

세로 떠올랐다. 스마트폰으로 항공편과 숙소 등 일정을 예약

하고,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관광지와 맛집 등을 검색하면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려는 추세다.

실제로 온라인 여행사 인터파크투어에서는 스마트폰 등 모

바일로 판매되는 여행 상품 비중이 3분기 기준 20%를 돌파했

다. 인터파크투어의 모바일 앱이 처음 출시된 2011년 3분기

에는 매출 비중이 2%에 불과했다.

항공권 판매도 여행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

전에는 숙박, 식사 등을 포함한 전체 일정을 짜 여행 상품으로

판매했으나 개별 여행족을 겨냥해 항공권만 판매하는 서비스

가 주력 종목으로 부상했다. 하나투어에서는 항공권 연간 누

적 판매액이 1조원을 돌파한 시점이 10월 중순으로 나타나

2013년보다 한 달 이상 빨라졌다.

한편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여행지가 급부상하는 ‘후광 효

과’도 두드러졌다. 대만을 배경으로 한 ‘꽃보다 할배’ 인기로 9월

한 달 동안 하나투어의 대만 여행객이 2012년 대비 90% 증가

했다. 출연자로 신구, 이순재 등 ‘어르신’이 등장하면서 노년

층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현상도 빚어졌다. 7월 하나투어 여

행객 가운데 60세 이상이 1만7천500명에 달해 2012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빠 어디가’가 인기를 끌면서

가족 캠핑이 확산됐고, 아빠와 자녀가 동반하는 여행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 유류할증료 부풀리기 등 업계 고질병 여전

2013년에도 여행 업계 ‘꼼수’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유류할증료를 부풀려 받아온 여행사 9곳이 공정거래위원회

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를 포

함한 주요 여행사로, 일부는 최대 80%까지 유류할증료를 높

게 책정해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인을 노린 ‘싸구려 관광’의 부작용도 수면 위로 불거졌

다. 초저가 여행 상품으로 중국인을 유치한 뒤 국내 기념품점

등에서 쇼핑을 강요하는 방식이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10월

‘여유법’을 시행해 자국민의 해외 관광을 제한하면서 중국인

방한이 한때 주춤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던 이 참(59) 씨가 일본 안마 업

소 출입 논란이 불거져 11월 불명예 퇴진했다. 독일 출신인 그

는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승승장구하며 ‘최장수’ 관광공사 사

장으로 재직했으나 2012년 설 연휴 도쿄의 성인 업소에 출입

했다는 구설이 뒤늦게 퍼지면서 자진 사퇴했다.

■ 인천 영종도 ‘한국판 마카오’ 될까

중국인 관광객이

전 세계를 휩쓰는

‘큰 손’으로 떠오르

면서 공항 접근성이

높은 영종도가 ‘카

지노 거점’으로 부

상했다. 국내 선두

업체인 파라다이스

그룹이 10월 1조9

천억원 규모의 복합

리조트인 ‘파라다이

스 시티’ 설립 계획

을 발표하고 영종도

카지노 사업에 포문

을 열었다.

외국계 카지노 자

본도 영종도에 눈독

을 들이고 있다. 중

국·미국계 합작사

인 리포&시저스가 사전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일본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손잡는 방

식으로 영종도 상륙을 추진 중이다. 다른 경제자유구역에서도

라스베이거스샌즈, 엠지엠(MGM), 윈(Wynn) 등이 한국 진출

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를 낀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유발 효과가 크다는 게 찬성론의 골자다. 그러나 외국계 기업

이 겉으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표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인 호주머니를 노리고 내국인 카지노(오픈 카지노)를 따

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패 션

■ 개 요

더딘 국내 경제 회복세 속에서 2013년 패션 시장은 전년보

다 2% 성장한 약 35조원 규모로 분석된다. 브랜드별, 복종별

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SPA 브랜드와 아웃도어의 강세

가 두드러졌다.

또 전통 유통 채널에서 의류 매출이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

는 것과 반대로, TV홈쇼핑이 의류와 신발 등 패션 상품의 주요

유통 채널로 부상했다. 모바일을 통한 쇼핑도 확대되며 미술관

큐레이터가 좋은 작품을 선별해 추천해주는 것과 같이 고객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