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월호268 2692020. 10월호2020. 10월호268

송 준 익 박사

연암대학교 축산계열 교수

1. 머리말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축산 선진국과의 생산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노동집약적 생산 방식을 자본 및 기술집약적인 생산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

다. 이것이 양돈 분야 ICT 사업의 도입 배경이다. 현재 양돈장의 ICT 적용 분야는

환경관리, 급이시설, 선별기, 음수관리기, 기타 정보관리 등 생산성 향상 및 사료비

절감을 목적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현재 ICT가 접목되지 않는 시설관리 기구는 사라져 가는 추세이므로 향후 양돈

에서 ICT 접목이 필요한 시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

그 가운데 신축 돈사의 허가 기준을 보면 악취저감시설을 함께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 외국의 시설 형태를 가져오고 있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

는 부분이 있다. ICT 융복합 시설 보급사업이 추진된 기간이 짧아 여러 시행착오도

있지만, ICT를 토대로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신규 돈사시설 투자와 ICT 기술의 접목 방향

기획특집

시설이 경쟁력이다!!

- 내 농장의 시설 투자, 무엇을 고려해야 하나?

268-271 기획특집-송준익.indd 268268-271 기획특집-송준익.indd 268 2020-09-18 오전 8:57:392020-09-18 오전 8:57:39

2020. 10월호268 2692020. 10월호

2. 우리나라 기후 환경에 맞는 ICT 접목 방향

(1) 양돈장 ICT 장비

양돈장에 설치되는 ICT 장비는 (그림 1)과 같다. 농장이 선호하는 장비는 어느 정

도 정해져 가고 있는 추세이다. ICT는 무엇보다도 농장 사육단계 전체가 하나의 전

산화가 이루어지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하여 농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분석가의 배출이 무엇보다도 시

급한 실정이지만, 현재는 ICT 장비 보급에 치우쳐 있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분만사 모돈급이기의 사료 섭

취 데이터만 가지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환경, 즉 온도 등과 연결하여 온도

데이터 하나를 가지고도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가능한 전문가 지원

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데이터라도 정확하게 분석

되어 농가에 전달되고, 데이터로 농장을 운

영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므로 정

(그림 1) 양돈장에 설치되고 있는 장비들

▲ (사진 1) 모돈 자동급이장치

268-271 기획특집-송준익.indd 269268-271 기획특집-송준익.indd 269 2020-09-18 오전 8:57:402020-09-18 오전 8:57:40

2020. 10월호270 2712020. 10월호

부는 ICT 보급 농가수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농가에 정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

엇인지 한 번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2) 돈사 신축 방향

현재 양돈장 신축은 천장배기를 통한

측벽중앙배기 방식만 허가를 내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가

장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환기량이다.

외국의 환기량과 우리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환기량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사육

밀도 수치로만 계산된 환기휀을 설치하

고 있고, 더구나 그곳에 악취저감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돈사 천장을 통한 측벽배기

에 사용되는 배기휀은 국내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는 압력휀이며, 특히 돈방

에 설치되어 있는 것은 환기휀이 아니

라 돈사 내·외부의 압력 차이(30Pa)

를 측정하는 기구이다. 더구나 측벽배

기구에 설치되어 있는 환기량은 보통

20,000cfm(1대) 이상이다.

건축 초기에는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고 고장이

발생할 경우에는 반드시 외국 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것이 문제이다. 더구나 측벽

배기구 앞에 (사진 4, 5)와 같이 악취저감장치를 설치하면 악취가 저감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여름철에 운영해 보면 악취저감장치가 오히려 배기휀의 방해물

이 된다. 따라서 환기량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돈사 내부에 습기가 자주 생겨 돈

사 내 환경이 나빠지는 경향이 반드시 발생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 맞는 규격 기준의 제시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외국 시스

템은 날씨가 고온 건조(공기가 가벼움)한 상태에서 배출되는 환기량을 기준으로

100,000cfm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고온 다습(공기가 무거움)한 상태에서 배출되

기 때문에 필요한 환기량은 130,000cfm이 된다.

▲ (사진 2, 3) 돈사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외국 시설 환기구

268-271 기획특집-송준익.indd 270268-271 기획특집-송준익.indd 270 2020-09-18 오전 8:57:402020-09-18 오전 8:57:40

2020. 10월호270 2712020. 10월호

본인이 직접 외국 날씨와 우리나라 날씨를 비교하여 공기의 무게를 분석해 본 결과,

외국의 날씨는 고온 건조하여 공기의 무게가 우리나라보다 30% 이상 가볍기 때문에

환기가 수월하게 이루어진다. 반면 우리나라는 고온 다습한 환경이기 때문에 공기에

포함된 수분에 의하여 무게가 무겁다. 따라서 그것을 환기해 주려면 환기량이 현재 설

정된 사육밀도 기준치보다 30% 이상 높아야 한다.

따라서 배기구에 설치하는 악취저감 필터장치는 외국의 설계대로 건축할 것이 아니

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시설의 설치규모가 달라져야 한다.

3. 결론

일반 양돈 사육농가 중에서 ICT를 먼저 접목한 농가도 있지만, 어떤 시설을 도입해

야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 친환경에 맞추어 경비지출을 줄일 수 있는지 모르는 경

우가 많으므로 먼저 설치한 농가의 시설 도입 전후의 경험을 귀담아들어 시설을 설치

할 필요가 있다. 특히 ICT 접목 융복합 자동화는 관리자와 가축의 생리, 신체 구조에

맞고, 농장의 생산성과 연관된 시설 위주로 첨단산업의 기술을 접목한 ICT 융복합사

업이 되어야 한다.

현재 양돈농가들은 외국과의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생산성 향상, 소득 증대,

고품질의 안전한 맞춤형 돼지고기 생산, 환경친화적이며 지속 가능한 양돈을 위해서

자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 무엇보다도 자동화는 우리나

라 기후 환경에 맞는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사진 4, 5) 돈사 중앙 천장 측벽배기 및 악취저감장치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10-2290-2806

문의사항

268-271 기획특집-송준익.indd 271268-271 기획특집-송준익.indd 271 2020-09-18 오전 8:57:402020-09-18 오전 8:5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