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네발로 걸어라•¼생동물길라잡이_최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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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네발로 걸어라 네발로 걸어라 20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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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네발로 걸어라네발로 걸어라2008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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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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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

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네발로 걸어라네발로 걸어라1. 사업명

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2. 사업목적

학교와 사회 단위에서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야생

동물 교육자를 양성한다.

이론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생생한 교육 및 탐사로 흥미 있는 야생동

물 교육의 기본 커리큘럼을 개발한다.

교육이수자들이 실제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장 (야생동물학

교)을 가짐으로써 교육현실에 적용 가능한 야생동물교육법을 다양하게 모색해 본다.

러시아 자연보호구 탐사연수를 통해 우리 생태축의 뿌리를 찾아보고, 살아있는 야생의

세계를 체험할 기회를 갖는다.

교육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온라인,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야생동물 교육 경험과 지

식을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이후 ‘야생동물교육자 네트워크’ 구성의 기반을 만든다.

3. 사업의의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재개발로 야생동물분야 자료들 총화

생태교육 분야의 확대와 야생동물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현장교육, 해외교육탐방을 통해 생생한 야생동물 교육의 경험 전파

미래세대(어린이, 청소년) 야생동물 관련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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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네발로 걸어라

4. 사업개요

사업 일시 2008년 4월~2009년 1월

사업 내용

1. 야생동물

교육자 양성

기본과정

- 일 시 : 4~12월

- 기획회의 : 5~7월 (총 3회)

기획단 구성 (전문가 및 교육분야)

- 최태영(국립환경과학원), 박그림(산양연구

소), 양경모(에코샵홀씨, 숲해설가), 서명순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 안산지부)

- 대 상 : 환경교육에 관심 있는 학교교사, 민간 환경교

육 진행자, 관련기관 공무원 등 총 20명

- 참가자 모집 : 6/23 ~ 7/21

- 교육 일정 및 내용

* 여는마당 (8/2) -기본강의/인사

* 지리산 (8/8-10) - 야생동물 기본이해와 현장탐사

* 설악산 (8/15-17, 12/12-14) - 심화 배움/생각해보기

* 백령도 (8/23-25) - 해양 포유류에 대한 이해

2. 러시아

자연보호구

야생동물 탐사

연수

- 일 시 : 9월 20~26일 (6박7일)

- 대 상 : 야생동물교육지도자 양성과정 이수자중 참가

희망자 9명, 진행2명, 통역1명 총 12명

- 연수장소 : 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

- 연수내용 : 한반도와 같은 생태축을 가진 러시아의 야

생동물탐사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고 야생

동물과 더불어 함께 사는 의미를 깨닫고 체험

3. 어린이

야생동물캠프

- 일 시 : 2009년 1월 8일~10일 (2박3일)

- 장 소 : 설악산 (숙소: 백담사)

- 참가자 : 초등학생 고학년 18명, 야생동물교육 지도자

양성 과정 이수자 8명, 강사 1명, 실무자 2명 등

총 28명

- 프로그램 : 야생동물에 대한 기본 이해 교육/

야생동물 흔적 찾기 현장 탐사/

참가학생 그룹 토론 및 발표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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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3

5. 참가자 명단

이름 성별 나이 핸드폰 이메일 직업 지역

이동철 남 35 011-9566-0372 [email protected] 중학교 교사 경북 울진

곽혜영 여 28 010-9335-0624 [email protected]지리산생명연대

교육간사전북 남원

이경원 여 25 011-9907-0288 [email protected] 환경단체 활동가 경기 수원

고대현 남 33 016-9878-3878 [email protected] 수목원 숲해설가 인천

이상규 남 27 010-8919-5366 [email protected] 애벌레생태학교 경기 양평

권시은 여 28 010-7182-2669 [email protected] 대안학교교사 전북 남원

박세흠 남 38 011-661-9867 [email protected] 초등교사 서울

박주연 여 34 011-9876-7659 [email protected] 어린이컨텐츠기획 서울

정은미 여 29 011-9088-0299 [email protected] 대안학교 교사 서울

최서윤 여 20 010-2543-0126 [email protected] 대학생 충남 공주

문주리 여 40 011-899-4247 [email protected] 어린이집 운영 서울

신경아 여 40 010-8254-6008 [email protected] 시민단체활동가 충북 청주

이정인 남 32 011-9879-9179 [email protected]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서울

김정태 남 42 017-551-7164 [email protected]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경남 양산

오사라 여 29 011-9684-5157 [email protected] 생태강사 서울

윤석준 남 51 016-9566-6688 [email protected] 숲해설가 충북 청주

김소양 여 29 016-9212-6430 [email protected] 초등교사 서울

정연이 여 42 010-6562-6896 [email protected] 숲해설가 울산

김지영 여 26 010-7554-2050 [email protected] 도축검사원 경기 평택

최재형 남 31 016-880-1500 [email protected] 숲생태교육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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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발로 걸어라

일 시 최초 계획(세부주제별)

실행내용

4월 기획단 구성

야생동물분야와 교육분야의 자문위원 4인을 섭외하였다

- 최태영(국립환경과학원)

- 박그림(산양 연구소)

- 양경모(생태교구제작사, 숲해설가)

- 서명순(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 안산지부)

5-7월 기획회의 진행

-5월: 국내 프로그램을 장소별, 주제별로 구성하는 등

세부논의 진행(2회)

-7월: 마지막 최종점검 및 참가자 선발

5-7월 사전답사- 지리산, 설악산답사(6월)

- 백령도 답사(7월)

6월-7월 홍보- 홍보 포스터제작과 배포(351개단체 등)

- 참가자 모집을 위한 웹홍보

7월22일 참가자 선정- 선정위원 : 기획위원

- 총 20명 선발

6-7월 자료집 제작- 기획위원들과 관련 강사들의 원고, 기타자료 수집으로

자료집 제작(80부)

8월 2일 여는 마당

- 프로그램 소개

- 왜 야생동물 교육인가?(박그림)

- 야생동물 수난사(최현명)

- 다큐 어느 날 그 길에서 상영

8월8일-10일 지리산 교육

- 지리산 남부탐방안내소 탐방

- 곰복원사업에 대한 이해(최태영)

- 야생동물에게 숲은 무엇인가(양경모)

- 야생동물과 서식흔적이해(최태영)

- 교구활용체험(양경모)

- 지리산 야생동물 흔적탐사

(최태영/최천권/박그림)

- 활동내용보고(최태영)

- 교구활용체험(이윤수)

- 섬진강 야생동물 흔적탐사(최태영/최천권)

- 책으로 만나는 야생동물(서명순)

6. 사업내용

(1) 사업추진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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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5

일 시 최초 계획(세부주제별)

실행내용

8월15일-16일 설악산 교육

- 백담사 등반(박그림)

- 설악산 어머니와 산양형제(박그림)

- 수의사가 본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김영준)

- 카메라가 본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황윤)

- 산양연구소 탐방(김영준)

- 설악산 야생동물흔적탐사(길골/박그림)

- 산양증식센터 방문(정창수)

8월 23일-25일 백령도 교육

- 백령도 생태탐사

- 해양 포유류이해 강의(안용락)

- 물범 선상 모니터링(안용락)

- 청소년 물범 모니터링 교육

- 고래 이해(안용락)

9월 2일 닫는 마당

- 수업기획안 발표(양경모)

- BBC 다큐 상영 및 토론(최태영)

- 수료식

9월 20일-26일

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

야생동물 탐사

- 라죠오피스 자연사박물관 견학

- 페트로브섬 탐사

- 다칭코 해변 호랑이, 산양 서식지탐사

- 물범 탐사

- 아메리카 코르돈 방문

12월 12일-14일 설악산 재교육

- 대승골, 길골 탐사

- 러시아 연수 보고

- 길라잡이 이후 활동 논의

1월 8일-10일어린이 겨울

야생동물학교

- 야생동물기본이해(이상규)

- 야생동물과 친해지기(서명순)

- 현장탐사(대승골/길골)

- 탐사정리 및 발표(김소양)

- 발자국 찍기

- 설악산과 야생동물이야기(박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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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네발로 걸어라

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웹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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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7

(2) 추진 일정

사업명 세부사업명 4월 5 6 7 8 9 10 11 12 1 2

야생동물

교육자 기본과정

기획단구성

기획회의

자료집 제작

사전답사

홍보 및 참가자모집

교육진행

러시아

야생동물탐사

연수

사전 준비

연수

연수보고

어린이

야생동물캠프

기획회의

사전답사

자료집제작

참가자 모집

캠프진행

최종보고서 제작 보고서 제작

야생동물교육 양성과정 기획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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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네발로 걸어라

(3) 기획회의

1차 기획회의

일 시 2008년 4월 30일 오후 7시경 장 소 녹색교육센터

참석인원/

참석명단총 6명 / 양경모, 박그림, 최태영, 서명순, 윤지선, 육경숙

논의내용

1. 기본 사업안에 대한 개요 설명함

2. 교육 목표,내용에 대한 논의

1) 동물교육의 중요성 인지

2) 야생동물 생태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 도움

3) 실제 현장경험으로 생태감수성 높이기 (지리산, 백령도, 러시아)

4) 야생동물과 환경문제 연계

5)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야생동물에 관한 교육내용과 교육

방법 사례 기획

6) 어린이 야생동물캠프에 시범 적용

3. 참가대상 확정방법 논의

: 응모를 통해 선정/ 기획위원 선발

4. 교육 일정안 제안 및 강사 추천(1차 교육프로그램안)

.

일 시 교육주제 시간 장소 강사

8/13(수)개강. 야생동물에 대한 기본이해 및

현황2 실내 박그림

8/15(금)

-17(일)해양 포유류 이해 및 탐사 15 백령도 안용락

8/23(토) 양서 파충류 이해 및 현장교육 4 근교 이상철

8/27(수)백두대간과 야생동물(서식지 파괴,

밀렵문제)2 실내 서재철

9/3(수)정부 야생동물 보호 정책(종복원

프로젝트 등)2 실내 한상훈

9/7(일) 육상포유류 흔적 찾기 4 근교(맹산) 최태영

9/17(수) 인간과 야생동물의 관계? 2 실내 방송PD?

9/24(수) 동물원과 로드킬/야생동물의 구조 3 실내 황윤/김영준

10/3(수)

-5(일)야생동물 서식지와 서식흔적이해 15 지리산 최태영

10/8(수) 동물행동학의 실재 - 인간과 동물 2 실내 최재천

10/11(토) 수업기획안 발표 및 평가, 수료식 4 실내 양경모

총 교육시간 50

10/24(금)

-29(수)러시아 연수

라죠

보호지구박그림

2009년 1월 초등학생을 위한 야생동물캠프 설악산 박그림

* 강사섭외 후 2차 기획회의에서 확정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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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9

2차 기획회의

일 시 2008년 5월 16일 오후 7시 30분 장 소 녹색교육센터

참석인원/

참석명단총 6명 / 양경모, 박그림, 최태영, 서명순, 윤지선, 육경숙

논의내용

1. 교육현장 수정

- 비무장지대는 여러 여건상 많은 인원이 교육으로 탐사하기에 어려움이 있음. 따

라서 산양을 주제로 설악산으로 장소를 옮길 것을 제안

2. 양서파충류는 단순히 몇 시간에 걸쳐 진행하는 것은 다른 단체에서도 많이 하

고 있으므로 봄에 좀더 전문적인 커리를 만들어 따로 전문 특강식으로 진행해보기

로 합의. 포유류에 집중하자!

3. 최재천 교수, 조장혁씨 섭외가 안됨.

<수정된 교육기획안>

일 시 교육주제 시간 장소 강사

9/20(토)개강. 왜 야생동물 교육인가? 2 실내 박그림

야생동물 수난사 2 실내 조장혁

9/26(금)

-28(토)

야생동물 서식지와

서식흔적이해(2박3일)13 지리산 최태영

숲생태계의 이해 2 차윤정

백두대간과 야생동물/ 정부정책 2 서재철

10/3(금)

-5(일)

해양 포유류 이해 2 백령도 안용락

물범의 생태 이해 2

현장탐사 8

10/10(금)

-12(토)

DMZ 야생동물 탐사(2박 3일) 8 DMZ 박그림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 2 김영준

다큐pd가 전하는 메시지 2 ?

? 총강 또는 공개강좌 0 ?

10/18(토) 수업기획안 발표 및 평가, 수료식 4 실내 양경모

총 교육시간 49

10/24(금)

-29(수)

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

연수(5박6일)

라죠

보호지구박그림

2009년 1월 초등학생을 위한 야생동물캠프(2박3일) 설악산 박그림

Page 12: 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네발로 걸어라•¼생동물길라잡이_최종... · 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5 일 시최초 계획 (세부주제별)

10 네발로 걸어라

3차 기획회의

일 시 2008년 7월 21일 오후 7시 장 소 녹색교육센터

참석인원/

참석명단총 6명 / 양경모, 박그림, 최태영, 서명순, 윤지선, 육경숙

논의내용

1. 최종 프로그램안 공유

최종 답사를 바탕으로 재수정된 전체 세부 프로그램안을 공유하고 논의하다

2. 참가자 선정방식 결정

이후 야생동물교육에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기로 함

3. 총 20여명(남/8명, 여/12명 선정)

4. 최종참가자 명단

이동철(중학교 과학교사)/ 곽혜영(지리산생명연대 교육간사)/ 이경원(녹색연합 자연

생태국 간사)/ 고대현(수목원 해설가)/ 이상규(애벌레생태학교)/ 권시은(대안학교교

사)/ 박세흠(초등교사)/ 박주연(어린이컨텐츠기획)/ 정은미(대안초등교사)/ 최서윤

(생물학전공대학생)/ 문주리(어린이집운영)/ 신경아(두꺼비친구들 교육팀장)/ 이정

인(환경정책평가연구원)/ 오사라(생태강사)/ 윤석준(숲해설가)/ 김소양(초등교사)/

정연이(숲해설가)/김지영(도축검사원)/ 최재형(숲생태교육)

< 최종 프로그램 확정안>

일 시 교육주제 시간 장소 강사

8/2(토)

개강. 왜 야생동물 교육인가? 1

녹색교육센터

박그림

야생동물 수난사 2 최현명

야생동물다큐(어느 날 그 길에서) 2

8/8(금)

-10(토)

야생동물 서식지와 서식흔적이해 3

지리산

(2박3일)

최태영

숲 생태계의 이해 1 양경모

현장탐사(지리산/섬진강) 8

야생동물 교재 교구의 현황 1 양경모

교구활용 체험 1 이윤수

책으로 만나는 야생동물 1 서명순

8/15(금)

-17(토)

설악산 야생동물 탐사(2박 3일) 8

설악산

(2박3일)

박그림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 1 2 김영준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 2 2 황윤

산양 증식본원센터 방문 2

8/22(금)

-24(토)

해양 포유류 이해(물범/고래 등) 3백령도

(2박3일)안용락물범탐사 4

백령도 탐사 4

9/6(토)

수업기획안 발표 및 평가, 수료식 3

녹색교육센터

양경모

야생동물 다큐 2 및 토론

(BBC 살아있는 지구)2 최태영

총 교육시간 50

9/20(토)

-26(금)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 연수

라죠

보호지구박그림

2009년 1월 초등학생을 위한 야생동물캠프설악산

(2박3일)박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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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1

(4) 답사일지

답사지 설악산 답사

답사일시 2008년 6월 13일~15일 답사장소 설악산 대승골/ 길골

답사자 박그림, 육경숙, 윤지선

답사내용

1. 전체 프로그램에 대해 아우름지기인 박그림샘과 심도있는 논의시간을 가졌다.

- 전체 프로그램의 의미 : 야생동물에 대한 기본 이해+ 생태감수성일깨움

- 개별 교육장의 교육목적

: 지리산 - 기본이해 도모

: 설악산 - 생태감수성 일깨움

: 백령도 - 국경을 넘는 의식으로의 확산

- 홍보: 생생한 야생프로그램임을 알려내자/ 설악산 비박프로그램 접목

2. 설악산 현장 답사

- 두조로 나뉘어 갈 경우 가는골과 길골로 나눈다

- 가는골: 대승골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파르게 경사를 올라가면 커다란 바위들을 만날

수있다. 그 아래에 산양 똥이 수북하고 산양이 쉬었을만한 장소들이 보인다.(경사 주

의)/내려오는 길에는 아주 오래된 전나무가 깊게 흙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

다. 생과사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기로 함

- 길골: 다양한 동물 흔적으로 볼수있다/ 등산에 약한 분들에게 적합

- 대승골 : 비박장소, 너르게 분포한 너덜지대. 하늘이 확트였다

평 가전체 프로그램의 윤곽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만들었다. 설악산 현장을 직접 확인하여

세부필요사항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여름의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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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네발로 걸어라

설악산 대승골 들어가기

산양이 머무르는 장소에서 잠시 휴식

삵 똥산양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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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3

답 사 지 지리산 답사

답사일시 2008년 6월 27일-29일 답사장소 지리산 순천대 수련원/노고단-화엄사

답 사 자 최태영, 박그림, 육경숙, 윤지선, 이신혜, 최천권, 이윤수

답사내용

지리산은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장으로 강의내용과 강사도 가장 많아 준비하

고 논의해야할 사안이 많았다.

1. 강사 섭외

: 현장지도를 해주실 이윤수, 최천권샘을 섭외하다. 이윤수씨는 개인일정을

고려하여 결합하기로 함

2. 현장 루트 확인

: 비가 와서 노고단 까지만 올라감/ 노고단에서 하양하는 두 개의루트를 선

3. 숙소, 식당 섭외

: 지리산 순천대 수련원으로 확정/ 식사는 개별준비여서 인근식당 섭외

4. 각 강좌별 세부논의

: 야생동물 기본이해/ 교구체험 등에 대해 강사들과 준비물과 내용에 대해

논의

5. BBC다큐 보기 및 논의

: 최태영샘 권유로 BBC 살아있는 지구 국내 미방영편인 미래편 중 마지막

토론비디오를 보고 함께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의견모음

평 가

최태영샘의 도움으로 다른 강사들 섭외가 어렵지 않았다. 전화로가 아니라

직접 뵙고 섭외하여 훨씬 내용이해도 쉽고 친분이 생겨 이후 교육진행에 도

움이 될 듯하다. 식사건이 바로 숙소에서 해결되지않는 점에 대해 다른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지리산 노고단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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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네발로 걸어라

섬진강

고라니 발자국 삵 발자국

지리산 탐사 루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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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5

답 사 지 백령도 답사

답사일시 2008년 7월 13일-16일 답사장소사곶해수욕장, 콩돌해안, 하늬바다,

두무진, 마을들

답 사 자 육경숙, 윤지선, 정인철

답사내용

7월 4일 첫 번째 답사시도가 배가 뜨지않아 무산되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다행이 배가 떴다. 예상과는 달리 멀미는 그리 심하지 않다. 총 4시간정도 소

요되었으며, 8시 배가 바로 직전에야 뜰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점이

행사진행에 가장 걸린다.

- 백령도 탐사 : 전체 백령도를 둘러보고 첫날 오후 백령도 탐사시에 넣을 장

소들을 정하였다(사곶해수욕장, 콩돌해안, 하늬바다, 두무진, 백령담수호)

- 숙소 결정: 두 마을(가을3리, 사곶리) 이장님들을 찾아 뵙고 마을회관을 숙

소로 이용하기로 함. 식사는 부녀회에서 해주시기로 함(비용지불)

- 물범탐사를 위한 선박대여: 어업 지도선을 빌려보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음.

마을이장님의 일반 어선을 빌려 한번에 10여명씩 두 번 들어갔다 나오기로

- 백령도 일정은 최소 3박4일의 여정을 가지고 들어올 수있는 참가자들에 한

하기로 함

- 물범 모니터링법을 직접 강사 지도하에 배에서 해보기로 함

평 가

백령도는 교통이 원활하지 못해 교육장으로 힘든 부분이 있음. 그러나 해양

포유류를 얘기할 때 일단 섬에 들어가면 실제로 볼 수 있는 확률이 100%이기

때문에 가장 매력있는 교육장소임.

백령도 콩돌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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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네발로 걸어라

아름다운 두무진 항구

하늬바다 앞에서

사곶해안 방조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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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7

강의 Ⅰ

강의명 왜 야생동물교육인가

교육목표

참가자들에게 야생동물을 이해하고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에 대해 일깨워주며, 이를 교육으로 널리 알려내기 위한 참가자들의 책임

과 역할을 강조하며 향후교육일정에 앞서 의지를 북돋우어 주기 위함

교육일시 2008년 8월 2일

강좌장소 녹색교육센터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박그림

강사 양력 산양연구소 소장, 산양똥을 먹는 사람들 저자

교육내용

1) 지식이 아닌 마음에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제대로 보인

2) 본인이 야생동물이라고 생각하며, 현실을 바라보자

3) 본 과정을 통해 이후의 삶을 방향이 수정될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참

여하자.

4) 본 프로그램은 지식전달+생태적인 감수성 일깨움의 시간이다.

5) 지금까지의 모든 자연, 야생동물과 관련되어 안다고 생각된 부분들을

모두 깨끗이 지우고 아주 새롭게 모든걸 받아들이자!

6) 내가 맘으로 느끼지 못하는 걸 남에게 전달할 수는 없다. 온 몸으로

느껴라.

(5)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 양성 기본 과정

하나. 여는 마당

여는 마당 (8/2)

시 간 프로그램명 진행자 장소

오후 1시 모이기 녹색교육센터

1:00~1:30 강의 Ⅰ 프로그램 개요 소개 육경숙 교육장

1:30~2:30 왜 야생동물 교육인가? 박그림

2:30~2:45 휴 식

2:45~4:30 강의 Ⅱ 우리나라 야생동물은 어디로 갔을까? 최현명

4:45~6:00 야생동물 다큐1 - '어느날 그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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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네발로 걸어라

* DMZ과 설악산의 야생동물 탐사경험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하다..

강좌 평가

교육생 평가

- 교육에 임하며 각오를 다시하게 되었다.

- 생태감수성교육으로 야생동물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단체평가

- 전체프로그램 들어가기전 참가자들의 마음가짐을 잡아주셨다.

박그림 선생님의 왜 야생동물 교육인가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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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9

강의 Ⅱ

강의명 야생동물 수난사

교육목표교육시작 전 우리나라야생동물의 역사를 알아보고 그 현상황을 인식하게

하고자 한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2일

강좌장소 녹색교육센터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최현명

강사 양력 야생동물전문가, 야생동물흔적도감 저자

교육내용

1. 야생동물의 생존가능성 변수

  1) 소형동물이 대형동물보다 생존가능성이 높다

  2) 초식(고라니등), 잡식(너구리등)이 육식만을 하는 동물보다 오래살 가

능성이 높다.

  3) 서식환경범위가 넓은 동물(침팬지, 오소리등)이 좁은 동물(오랑우탄,

수달)보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4) 경제가치가 있는 동물이 멸종 가능성 많다(여우, 사항노루, 곰, 사슴)

  5) 서식지가 한정되어있는 동물이(팬더-대나무숲/ 양자강 돌고래,샨사

댐)이 멸종될 가능성이 많다

  6)  행동권이 넓으면서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는 종이 위험하다(순록, 가

젤, 치루 등)

  7) 인간과 공존을 잘하는 동물이 유리 (불곰 대비 검정곰, 너구리 등)

  8) 한무리가 대규모로 동시에 번식하는 것은 위험하다(홍학/해오라기)-

기상재해 및 기후변수 작용

2. 생태적 절멸종이란

: 종은 건재하나 생태적으로 기여할 수 없어 멸종된 거나 다름없음 (우리

나라 여우)  (절멸종=완전 멸종됨)

3. 우리나라 야생동물의 멸종이유

: 대표적으로 경제적인 가치가있는(꽃사슴, 사향노루, 산양 등) 모두 밀렵

하고 잡아먹었기 때문

  1) 호랑이 멸종에 대하여

   - 호랑이의 장점: 서식지가 다양하다(사막, 사바나, 온대 등등)/ 번식이

빠르다 (임신기간:103일/다음 번식까지 기간 2.2년)

   - 호랑이의 멸종은 먹이부족 때문 (호랑이 한마리의 먹이량-1년 2.7톤/

암컷과 새끼2마리의 먹이량-3.5톤-노루(20kg 180마리)가 필요/ 멧돼지

(60kg) 30마리) 즉 호랑이를 위해서는 100kg이상의 먹이가 존재해야 

  2)  표범

  - 1962년에 표범 생포/ 호랑이와 구분하는데 무지하여 파악이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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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네발로 걸어라

  3) 늑대

  - 늑대와 여우, 호랑이 표범은 한데 모여 살수가 없음(늑대가 있으면 여

우가없고 여우만 있다면 늑대는 없음)

  - 감정적인 이유로 밀렵어용

  4) 여우

  - 사냥에 뛰어남/ 몇 마리 남아 있으나 멸종했다고 보여짐

  - 여우가 쥐약 때문에 멸종했다는 설은 근거가 약함

* 기타

- 우리나라의 철책선이 없어지면 지금상태라면 연해주의 호랑이가 온다

해도 못살 상황임/

- 야생동물과 공존해야하는 이유(특히 대형동물)

 호랑이나 곰, 늑대가 없어졌다고 인간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음. 그리고 하위 개체군의 개체수 조절은 인간이 할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야생동물들을 복원하고 함께 공존해야하

는 것은, 그 덩치가 커다란 종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하위의 다양한 종

들이 골고루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며 생태적으로 다양하고 서식

환경도 그에 준 할 수밖에 없으므로 인간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모두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음을 의미하기에 매우 상징적으로

중요함.

강좌 평가

교육생 평가

- 중앙아시아와 한반도를 넘나들며 우리나라 야생동물의 뿌리와 멸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고 매우 흥미로웠다..

단체평가

- 우리나라에서 야생동물 역사에 대해 강의된 첫 시도였다. 방대한 지식

과 자료를 조사하여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주셨다

최현명 선생님의 야생동물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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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1

8/8(금) 지리산 교육 일정표

시간 프로그램명 진행자 장소

2:00 도착 남부 탐방안내소

2:00~3:00 강의 Ⅰ 곰복원사업 설명 최태영 종복원센터

3:00~4:20 강의 Ⅱ 야생동물에게 숲은 무엇인가? 양경모 종복원센터 뒷편 숲

4:30~5:00 남부탐방안내소 견학 남부 탐방안내소

5:00~6:00 저녁식사 전주식당

6:00~6:30 숙소이동 및 방배정/ 쉼 윤지선순천대

지리산수련원

6:30~9:00 강의 Ⅲ 야생동물과 서식흔적의 이해 최태영 강당

9:00~10:00 공지사항/ 모둠모임 육경숙 강당

10:00 취침

8/9(토) 지리산 교육 일정표

시간 프로그램명 진행자 장소

5:00 일어나기 숙소

5:00~5:50 아침식사(5:20분) 및 준비 식당

6:00~7:00숙소- 탐방안내소(자체차량)

- 성삼재(버스로 이동)

1:최태영/최천권

2:박그림/이윤수

성삼재-노고단-문바

우등

7:00~8:00 성삼재- 노고단(걷기)

8:00~11:00 야생동물 흔적 탐사 1

11:00~12:00 점심 및 휴식

12:00~4:00 야생동물 흔적 탐사 22개

코스-화엄사-숙소

4:00~6:00 휴식 및 활동내용 정리 윤지선순천대

지리산수련원

6:00~7:00 저녁식사(6시) 전주식당

7:00~8:00 활동내용 발표(2개팀) 최태영 강당

둘. 바탕깔기 - 지리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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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네발로 걸어라

8:00~9:30 강의 Ⅳ 교구 활용 체험 이윤수 강당

9:30~10:30 강의 Ⅴ 교구 활용 체험 양경모 강당

10:30~11:00 모둠모임 및 취침

8/10(일) 지리산 교육 일정표

시간 프로그램명 진행자 장소

6:00 일어나기

6:00~7:00 아침식사(6:30) 및 준비 식당

7:00~9:30 섬진강가 야생동물흔적 교육최태영/최천권

박그림/이윤수섬진강가/생태통로

9:30~10:00 쉼/공지사항전달 육경숙 숙소

10:00~11:00 강의Ⅵ 책으로 만나는 야생동물 서명순 교육관

11:00~12:00 점심식사(11시30분) 식당

12:00 해산

강의 Ⅰ

강의명 곰복원 사업에 대하여

교육목표현재 우리나라 야생동물보호정책의 현주소인 곰복원 사업을 이해하며 기

본교육과정을 시작한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8일

강좌장소 멸종위기 종복원센터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최태영

강사 양력 국립환경과학원 생태복원연구원, 야생동물흔적도감 저자

교육내용

(이배근님)

- 방사된 곰들에게 이름대신 번호를 붙이게된 까닭

이름을 하나하나 붙여줄 만큼 애정이 가득하지만 이제는 곰에게 이름을

붙이지 않고 번호로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인간의

시선으로 곰을 바라보고 대하는 것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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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3

-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이 살아야하는 이유

지금까지 방사됐던 28마리의 반달가슴곰 가운데 4마리는 야생으로 적응

하지 못해 회수됐고, 6마리가 죽었는데 그 가운데 3마리는 올무에 걸려

죽었다고 한다. 무엇이든 잘 먹고 특별히 예민하지 않은 동물인 반달가

슴곰 정도는 지리산에 몇 백 마리쯤 살고 있어야 자연상태에서 정상적인

일이 아닐까?

- 복원이 힘든 이유

그런데 이렇게 힘겹게 복원의 과정을 겪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다른

종에게 곁을 내주지 않는 인간의 어리석고 이기적인 마음 때문은 아닐

까. 그 때문에 자연상태의 지리산이 아닌 개발가치로 제도된 인간의 지

리산에서의 반달가슴곰을 복원한다는 것은, 곰이라는 한 종의 복원을 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지리산 생태계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

이다.

(최태영님)

- 복원사업, 시작이 중요

“어차피 지리산이 지역주민과의 접경지대인 만큼, 지역주민과의 갈등부

터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위로부터 사업이 정해져서 어느

날 갑자기 주민들에게 곰복원 하기로 해서 풀어놨으니 협조해달라고 하

는 것 자체가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지역 공청회를 열어

우리마을에 곰이 산다는 것은 자연환경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며, 그 자연적 가치 경제적 가치도 함께 뒤따라 올 수 있게 제도적인

마련을 해준다면 우리고장에서 곰복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방식으로 바뀌

어야” 이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이다.

- 지역주민과의 갈등

지리산 곳 곳 밤숲에는 흰 깃발이 꽂힌 것을 볼 수 있는데 농약 뿌리는

비행기가 뜨면 이곳에 뿌려달라는 표식이다. 생각보다 흰 깃발은 곳곳에

있고, 여전히 무차별적인 살충제가 뿌려지는 현실이다. 더구나 알토실 밤

이 많으니 멧돼지도 오고 멧돼지가 있는 밤숲에는 여지없이 올무가 따라

깔리고 멧돼지 올무에는 곰도 잡힌다. 꿀과 올무가 함께 덫이 되는 이런

지역에 곰을 방사하며 야생에 적응해 살라고 하니 곰도 이래저래 고충

많은 건 지역주민이나 복원팀직원들이나 곰이나 마찬가지다. 작물에 피

해를 준다면 아예 그 동물이 좋아하는 먹을 거리를 키워내는 지역을 인

근에 따로 설정해 그곳으로 모이게 하여 주민의 작물을 관리하게 하는

어느 나라의 방식도 써봄직하지 않나 싶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곰의 지혜

동굴이나 나무의 영혼이 빠져나간 자리, 그 아늑함에 취해 잠든 곰은 동

면중에 출산을 한다. 여름에 짝짓기를 한 곰의 수정란은 암곰의 몸을 떠

돌며 착상지연 중이다. 가을까지 영양상태가 좋으면 착상이 이뤄져 동면

중에 출산을 하는 신비를 이뤄낸다. 방사곰이 동면에 성공하고 새끼를

낳으면 그 곰은 야생곰 1세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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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네발로 걸어라

강좌 평가

기획때부터 첫시작 강의부터 어두운 현실을 먼저 보여주는 것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야생동물서식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싶었다. 운좋게

종복원센터의 이배근팀장의 설명도 들을 수 있었고, 이 사업 참여자였던

최태영님의 실감나는 설명으로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참

가자들이 나름의 고민거리를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리산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이배근 팀장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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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5

강의 Ⅱ

강의명 야생동물에게 숲은 무엇인가?

교육목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서식지에 대한 이해를 하자!

교육일시 2008년 8월 8일

강좌장소 멸종위기 종복원 센터 앞 숲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양경모

강사 양력 숲해설사, 에코샵홀씨 대표

교육내용

세모둠으로 나누고 각각 던져진 질문에 대해 논의한 후 발표한다

- 이 숲은 건강한가?

- 숲에게 들짐승은 무엇인가? 이로운 존재인가?

- 인간의 간섭 없이 그대로 둘 때 숲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가?

- 야생동물 개체조절이 필요할 때 어떤 개체의 정리가 우선인가?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숲의 건강성을 증명하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도

하고 숲을 직접 돌아보며 객관적인 증거를 찾기도 하였다. 야생동물이

숲에 흐르는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모두들 주어

진 설명보다 서로자신들의 의견을 나누며 숲과 야생동물에 대해 생각해

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지리산에 방사된 곰을 추적하는 안테나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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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네발로 걸어라

강좌 평가

숲전문가, 야생동물전문가로 구분되어 활동되어지다보니 이 전체를 아

우르는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않다. 향후 총체적인 시각의 발전이 요구되

는 분야였다.

야생동물에게 숲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발표

강의 Ⅲ

강의명 야생동물과 서식흔적의 이해

교육목표 야생동물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도모한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8일 7시~9시

강좌장소 순천대 지리산 수련원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최태영

강사 양력 국립환경과학원 생태복원연구원, 야생동물흔적도감 저자

교육내용1. 우리나라 포유동물의 기본이해

 1) 우리나라 포유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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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7

   - 멸종또는 멸종위기1급:

    : 호랑이, 표범, 늑대, 꽃사슴, 여우, 사향노루, 반달가슴곰, 산양, 수달

(멸종위기1급/ 외국엔 많으나 우리나라에만 없음/ 잘 보존하면 개

체수를 늘릴 수 있음)

   - 멸종위기 2급 : 삵, 담비. 하늘다람쥐, 쇠족제비

  - 미확인종 : 스라소니

   - 기타 : 멧돼지, 노루, 고라니, 오소리, 족제비, 너구리, 멧토끼, 삵, 담

비, 수달

 2) 발굽동물

 - 기제목 : 발굽이 홀수(말 등)

 - 우제목 : 발굽이 짝수

- 엘크, 누렁이, 백두산 사슴, 말사슴

3) 소형동물들

- 우는토끼, 쇠족제비, 청설모, 하늘다람쥐, 고슴도치, 족제비, 다람쥐,

멧토끼

   

2. 발자국 이해

 1) 고양이과 : 발가락 4개, 앞발로 사냥하기 때문에 보다 발달(비대칭),

발톱을 숨김

 2) 개과 : 발가락 4개, 입으로 사냥, 좌우 대칭, (늑대, 개, 여우, 너구리)

 3) 사람 --------- 곰 ------------개-------고양이------사슴-----------말

  머리를 씀    힘+잡식    추적    습격    달리기    빨리달리기

 4) 족제비과 : 발가락 5개

5) 앞발과 뒷발의 차이

   - 앞발 : 크고 폭이 넓다

   - 쉽발 : 길고 폭이 좁다

 

3. 종별 특징

 1) 고라니와 노루

   - 고라니 : 뿔이 없다, 수컷에만 송곳니가 있다, 습지등에 산다

   - 노루: 뿔이 약간 작음, 뿔밑에 돌기가 있다, 수컷은 이빨로 흔적을

남김  

 2) 너구리와 오소리

  - 너구리: 개과/화장실을 따로 구분하여 이용/ 털끝이 까맣다

  - 오소리 : 족제비과/ 깊은 산속에 살게됨, 겨울잠을 잔다, 털끝이 하얗

다, 지렁이 딱정벌레 등을 먹음.

  * 오소리가 너구리 보초를 세운다!

 3) 삵과 담비

 - 삵: 개과

 - 담비: 족제비과/ 나무를 잘탄다

* 식물의 해갈이와 소형동물(청설모)과의 관계: 해갈이를 통해 동물의 개

체수조절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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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네발로 걸어라

강좌 평가

야생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충분히 도와주는 강의였다. 쉽게 혼동

하기 쉬운 동물들의 생태에 관한 설명과, 왜 발자국들이 다를 수 밖에 없

는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이해가 쉽게 잘 설명해주셨다.

최태영 선생님의 야생동물흔적 이야기

야생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모했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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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9

야생동물 흔적 탐사 - 지리산

첫 현장탐사인 지리산 탐사를 시작하며

지리산 들어가기

노루 뿔질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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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네발로 걸어라

너구리굴 발견

지리산 길잡이 최천권 선생님 반달가슴곰 똥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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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31

강의 Ⅳ

강의명 야생동물교구, 교재의 활용

교육목표여러 가지 교구와 교재를 활용하여 야생동물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9일

강좌장소 순천대 지리산 수련원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지리산 야생동물의 흔적 탐사 이야기 발표

서로 함께 나누는 탐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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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네발로 걸어라

강사 이름 이윤수

강사 양력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직원, 야생동물소모임 활동, 전 곰복원팀 활동, 반달

곰친구들 운영

교육내용

1. 야생동물 교구활용의 필요성

 - 야생동물을 묘사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가 교구이다.

2. 야생동물 모양틀을 이용하여 발자국 뜨기(석고와 점토활용) 체험

  -  석고와 점토를 활용해 동물들의 발자국을 틀로 찍어보며 그 모양과

특징을 인식할 수 있다.

 1) 점토이용법

  - 뜨고 싶은 야생동물 발자국을 찾는다

  - 야생동물 발자국틀 크기에 맞게 점토를 떼어낸다

  - 자국에 점토를 넣는다. 이때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잘 두드려서 평평

하게 만든다

  - 발자국 모양이 틀어지지않게 한쪽에서부터 조심스럽게 발자국틀에서

점토를 떼어낸다

  - 떼어낸 발자국점토를 나무칼을 이용하여 다듬는다

  - 발자국 점토에 동물이름과 만든사람에 이름을 새긴다

  - 발자국들을 잘 보관하기위해 칫솔등을 이용하여 남은 점토를 털어낸

2) 석고 이용법

  - 석고를 물에 잘 개어 조금 뻑뻑하게 만든다.

  - 고무 발자국틀에 붓고 약 30분후에 떼어낸다

* 야외에서 할때에는 점성이 있는 진흙과 같은 곳에서 하는데 좋다. 약간

의 이물질이 붙을 수도 있다.

3. 똥 표본 만들기

- 아주 잘 건조된 똥을 골라야 한다

- 똥을 관찰하고 길이를 측정할 수있는 자를 놓고 활영한다

- 지퍼백에 야생동물 똥을 넣고 정보를 적는다(날짜, 장소, 똥주인, 채집

자 등)

- 부서지기쉬우니 화장지로 둘둘말아 지퍼백에 넣는다

- 채집한 똥을 햇빛이 너무 강하지않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시

킨다

- 잘 건조시킨 똥에 정착제를 3-4회정도 뿌려주어 똥부스러기가 떨어지

지 않도록 한다  

* 준비물 : 점토, 발자국틀(나무, 고무), 석고, 비닐, 등

강좌 평가

이전시간의 야생동물과 서식흔적에 대한 이론교육후 직접 손으로 야생

동물 발자국을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이외

에도 여러가지 야생동물관련 교구를 접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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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33

이윤수 선생님의 교구를 활용한 야생동물교육 이야기

석고와 점토를 이용한 야생동물 발자국 본뜨기

강의 Ⅴ

강의명 야생동물교구의 활용 체험

교육목표 야생동물교구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야생동물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9일

강좌장소 순천대 지리산 수련원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양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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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네발로 걸어라

강사 양력 숲해설사, 에코샵홀씨 대표

교육내용

최태영님의 야생동물에 대한 기본 이해시간 후에 마련된 동물카드를 활

용한 교육시간이었다. 동물그림을 서로 맞추고 그 다음엔 동물과 발자국

을, 발자국끼리 맞추는 게임이었다.

바로 이전 교육내용을 실제로 기억하고 활용하는 시간이어서 교육생들에

게는 확실한 재교육의 시간이 되었고 무척 재미있게 참여하였다.

강좌 평가

이번 교육생들은 이미 기본 교육을 마쳤기 때문에 재미있게 참여했지만,

일반인이나 아동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교구체험시간

이 기본이해시간 다음에 배치되어 교육효과와 참여도를 높일 수 있었다.

야생동물흔적 놀이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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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35

야생동물 흔적 탐사 - 섬진강

섬진강을 따라 걷기

고라니의 발자국 발견

함께한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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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네발로 걸어라

새 발자국의 방향찾기 수달 발자국 그려보기

섬진강 생태통로 현장

생태통로의 역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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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37

강의 Ⅵ

강의명 책으로 만나는 야생동물

교육목표어린이들에게 다양하게 야생동물을 접하게 하는 방안의 하나로 책을 통

해 감수성과 이해를 키우는 것을 생각해본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10일

강좌장소 순천대 지리산 수련원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서명순

강사 양력 초등교사,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 활동

교육내용

그림책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야생동물에 대해 교감할 수 있는 내용을 생

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강사가 준비한 몇가지의 그림책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림책을 읽어나가는 도중 아이들에게 다음내용을 맞히게 하거나,

다읽은 후 역할을 정하여 직접 주인공들이 되어보게 하는 등 다양한 내

용들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치로누프섬의 여우>라는 책을 함께 읽을며 야생동

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의 생태감수성이 어떻게 그려질 수 있는지에 대해

서도 느껴 볼 수 있었다.

<참고도서>

- 검은 여우 / 베치 바이어스 / 사계절

- 착한 발자국 / 공지희 / 도깨비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병원 / 다케타쓰 미노루 / 청어람미디어]

- 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 어니스트 톰슨 시튼 / 푸른숲

- 회색곰 왑의 삶/ 어니스트 톰슨 시튼/지호

- 치로누프섬의 여우 / 다카하시 히로유키 / 정인출판사

- 꼬마 딱새의 겨울나기 / 안네 뮐러 / 한길사

- 잘가 토끼야 / 이상권 / 창비

강좌 평가

책 한권을 읽어나가며 아이들과 중간중간 어떠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지, 다읽고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들어보는 형식이었다. 시간

이 넉넉했다면 참가자들이 각자 그림책을 소개하거나 토론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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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네발로 걸어라

서명순 선생님의 책으로 만나는 야생동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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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39

강의 Ⅰ

강의명 설악산 이야기

교육목표 국립공원이자 산양의 서식처인 설악산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본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15일

강좌장소 설악산 백담사

8/15(금) 설악산 교육 일정표

시간 프로그램명 진행자 장소

1:30 모임 육경숙 백담 탐방센터 입구

1:40~4:00 백담사 올라가기 김영준

4:00~5:00 쉼/방배정/공지사항전달 윤지선 백담사

5:00~6:00 강의 Ⅰ설악산 이야기 박그림 만해교육관

6:00~7:00 저녁식사 공양간

7:00~8:30 강의 Ⅱ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1 김영준 만해교육관

8:45~10:00 강의 Ⅲ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2 황윤

8/16(토) 설악산 교육 일정표

시간 프로그램명 진행자 장소

6:00~7:00 일어나기 / 아침식사 백담사

7:00~9:30 강의 Ⅳ 골격표본이해 박그림/김영준 산양연구소

9:30~11:00 설악산 탐사 박그림 길골

11:00~12:00 양구군 산양증식장으로 이동(버스)

12:00~2:00 산양증식복원센터 탐방 - 산양 관찰 정창수

2:00~3:00 점심식사 뒤 해산

셋. 깊이 들어가기 - 설악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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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네발로 걸어라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박그림

강사 양력 산양연구소 소장

교육내용

산양보호지구인 설악산과 사람들의 유원지인 설악산의 모순

설악산은 백두대간을 축으로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나뉘는데 이곳은 특

히 내설악에서 백담사가 위치한 이곳은 산양서식처의 중심부다. 이용과

보존의 시소의 균형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하루 만명이 방문하는 설악

산. 하루 백명의 손님이 오는 것과 같다. 입산예약제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리고 굳이 설악에 오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들이 필요

하다.

비무장지대로 연결되는 산양 서식처

248km 비무장지대. 마음놓고 살아가는 동물이 가장 많이 보이는 고진동

계곡. 비무장지대 짬, 먹이주기도 길들여지게 하는 것은 아닌가. 짐승들의

통일이 먼저 이뤄지게 하면 안되는가. 박제된 껍질을 통해, 동물원과 비

무장지대 철조망을 통해야만 동물을 만나는 슬픈현실. 이 때문에 설악산

산양 보호는 산양보호의 핵심이다. 설악산은 북으로 비무장지대와 남으로

월악산 지리산으로 산양의 서식처가 연결되는데 핵심부 역할을 한다.

산양의 생태

한반도에 7~800마리 쯤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산양. 암컷은

얼굴이 밝은편이고 가지런한 뿔을 가지고 있다. 수컷은 그에 반해 얼굴이

검고 벌어지며 많이 휘어지는 뿔을 가졌다. 다자라면 20cm 쯤 되는 뿔.

산양의 나이는 뿔에 돌기가 난 비율로 짐작한다.

산양과 같은 우제류는 앞쪽 윗니가 없고 아랫니만 있다. 단단한 잇몸인

치판이 앞니를 대신한다. 때문에 풀에 이 자국이 안난다.

산양의 화장실은 산양의 보금자리 쉼터이기도 하다. 한번에 100~150개에

서 4~500개의 똥무더기를 싸며 한번 싼곳에 다시 계속해서 똥무더기가

쌓인다. 숫자가 적다면 영역표시. 가을철 똥 색깔은 밝다.

러시아 라죠브스키 보호지구

제한적인 지역만 8월 해수욕장으로 민간인 출입이 될 뿐, 그 외 1년 내

내 50~100명의 연구목적 출입만 허락되는 이곳. 호랑이의 발자국을 만나

면 그리움과 두려움이 뒤범벅이 된다. 이곳에 살고 있는 여덟마리의 호랑

이의 주요 먹이는 3000 여마리의 꽃사슴.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은 종류인

긴꼬리 산양. 라죠지구 북쪽에 자리잡은 산양산 goral mountain 해안가에

서는 이들의 발자국을 볼 수 있다. 133마리를 셋던 물범도 이곳에 살고

있다.

라죠브스키와 이어지는 알래스카 지역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사진들이

이어지다. 알래스카 야생동물과 이누이트의 삶,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지

않은 사람은 찍을 수 없는 사진들을 보여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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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41

강좌 평가

산양보호지구인 설악산과 이곳의 이용실태의 모순을 사진과 함께 정보

와 느낌, 경험과 가치에 대한 생각을 전달해주셨다. 비무장지대로 연결되

는 산양의 생태와 서식생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설악산과 산양이

라는 공간과 종의 제한을 확장시켜, 산양과 다른 한반도 야생동물들의 주

무대인 비무장지대와 북쪽 알래스카 지역까지 우리의 시야와 시선을 확

장시키는 강의였다. 러시아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와 교육 사이트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아울러지는 강의.

설악산의 현실에 대한 담론 나누기

강의 Ⅱ

강의명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1 - 수의사가 바라본 인간과 야생동물

교육목표야생동물에 대한 기본이해에서 발전하여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야생동물

의 문제들에 대해 이해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15일

강좌장소 설악산 백담사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김영준

강사 양력 한국유전자원은행 연구원

교육내용

유전적 다양성, 종의 다양성, 서식처의 다양성 3가지는 모두 연결이 되

어 있다. 이를테면 새만금처럼 서식처를 줄여놓고 개체수가 늘어나길 바

라거나 종이 다양해지길 바라는 건 말이 안된다. 그래서 새만금을 찾아온

동물 특히 조류가 인근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 AI라도 걸린다면 종의 멸

종이 일어날 것이다. 그만큼 동물들의 기착지점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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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네발로 걸어라

발에 의한 서식처 파괴는 치명적이다. 동물의 멸종으로 끝나지 않을지 모

른다. 2007년 12월 7일 서해안지역 기름유출사건의 경우도 그러하다. 이

때 꽤 멀리 떨어져있는 우리나라 최서남해상의 섬 홍도에서만도 철새 아

비 200마리가 죽었다.

야생동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외래종, 침입종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가 있다. 민족주의적인 생각이 얽

혀 일어나는 것. 우리나라에 외국의 종이 들어와 교란이 일어나기도 하지

만 우리나라의 토종 동물도 다른나라에서 치명적인 교란자가 되기도 한

다. 밀도우점성질병을 가지고 있는 너구리. 옴, 광견병을 전파시킨다. 이

밖에 신종전염병들은 대부분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걸리면 죽는다. AI의

경우에도 인간들의 집약산업환경이 원인. 누가 전파시키냐 어느 철새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동물을 매개로 한 것일뿐, 동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자세는 마녀사냥같은 엉뚱한 정책일 뿐이다. 결국 인간이 원인 제공하고

야생은 동물들지나 인간에게 그 피해의 부메랑을 돌려주게 되어 있다. 멸

종의 운명은 인간도 피해간다고 할 수 없다. 일련의 야생동물에 의한, 야

생동물을 향한, 야생동물을 매개로한 여러 자연계의 위협은 인간의 미필

적 고의다. 지구의 서식처를 직선으로 단순화 시키는 인간의 문명개발.

단순화 속에 무슨 생명이 있겠는가.

강좌 평가

수의사로서의 현장 경험이 아우러진 자연과학적인 강의. 인간과 동물이

아닌, 인간이 속한 동물계, 질병균 까지 확장된 동물계로 바라보는 새로

운 시각이었다. 인간의 시선으로만 야생동물을 바라보고 야생동물의 문

제, 환경문제, 질병문제를 접근해왔구나 하는 우리의 상식의 매트리스를

확인하게 했다. 모든 생물의 존재를 같은 가치로 두는 시선에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점들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수의사 김영준 선생님의 인간과 야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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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43

강의 Ⅲ

강의명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2 - 카메라가 바라본 인간과 야생동물

교육목표야생동물 로드 킬 다큐 < 어느 날 그 길에서>와 <작별>에 대해 이해하고

일반시민들이 쉽게 접하는 동물원과 TV매체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본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15일

강좌장소 설악산 백담사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황윤

강사 양력 다큐 감독, 야생동물소모임 활동

교육내용

야생동물을 주제로 한 세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의 영화의 뒷이

야기들이 곧 야생동물에 대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문제를 고민하는 과

정이었다. 로드킬과 동물원 문제를 다룬 두 편의 영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매체에서 야생동물이 야만으로 비쳐지고 아동화

되면서 동물에 대한 오해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VTR과 영화와 함께 직접

비교하며 보여줬다.

나에게 야생동물이란 - 보호대상 이전에 대지의 거주자이며 공동체로 함

께 살아가야 하는 어머니 지구의 형제자매이다. 이제 만물이 소수자인 시

대.

로드킬 - 이들이 효순이 미순이의 죽음과 다를 것이 무언가. 소수자. 약

자. 짓밟히고 희생된 생명들. 그들은 울어준 이들이라도 있었지만 이들은

누가 울어줄 것인가.

다큐는 답을 내놓는 자판기가 아니다 - 오히려 질문을 던지는. 생각을

하고 느끼게 하는 매체다. 텔레비전과 같은 주요매체에서는 답을 대안을

내놓는(듯한) 형식으로 영상을 만들기에 그 방식에 익숙해지고 이런 방식

은 악순환 된다. 대상화하지 않으면서 영화를 찍긴 어려운 일이지만, 야

생동물을 대상화 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과제.

어느 날 그 길에서, 길의 윤리를 말하다 - 행복을 이어주는 도로공사에

상영했을 때 어느 직원은 로드킬을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로

생각하게 됐다고 이야기하기도.

작별, 동물원에 대한 반성 - 동물원의 탄생이라는 책 참고할 것. 정형행

동을 보이는 야생동물들의 동물원에서의 삶. 생태적인 동물원의 네 가지

미션은 종 보호와 복원, 그리고 마지막이 환경교육이다. 동물원. 인간중심

적인 것을 강화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간다고 많은

이들이 답하지만 오히려 이곳은 반교육적이다. 아이들에게 맘대로 다른

종을 가둘 수 있다는 걸 가르칠 뿐. 동물원은 현대판 노아의 방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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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네발로 걸어라

역할이 되어야 한다. 생태적 동물원은 무엇인가. 서식처를 다녀온 듯한

환경을 갖추는 것을 지향하지만, 그렇게 하기까지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

하고 이것은 또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든 그들의 서식처 보호보다는 파괴

에 일조하게 되는 모순을 가져온다.

야생동물을 다룬 텔레비전과 영화 등의 매체들 - 야생동물이 괴수처럼

묘사되고, 야만과 괴수, 제거 대상으로 그리고 있다. 야만과 야생을 헷갈

려하는 처사다. 오히려 문명이 야만이다.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

다. 자연다큐 역시 야생동물을 보호의 대상으로 전지적인 인간에게 관찰

해부지식의 대상으로 입장을 자리매김하게 한다.

강좌 평가

앞으로 야생동물교육을 할 때 동물원이라는 장소를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한 과제, 영화나 다큐, 텔레비전, 동화책 같은 매체를 활용함에 있어 빠

지기 쉬운 구체적인 오류를 짚어주는 강의였다.

황윤 감독과 함께한 시간

카메라로 바라본 인간과 야생동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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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45

강의 Ⅳ

강의명 산양연구소 방문과 골격표본이해

교육목표 골격표본을 통해 야생동물의 생태적인 특징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16일

강좌장소 설악산 백담사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김영준

강사 양력 한국유전자원은행 연구원

교육내용

야생동물은 사람을 두려워한다. 사람도 야생동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동물 흔적은 한 가지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입체적으로 판단

해야하므로 주변 흔적을 살펴라.

유제목은 말처럼 홀수 발굽을 가진 기제류와 짝수발굽을 가진 우제류로

나뉘는데 우제류의 특징은 위쪽 앞니가 없다. 이걸로 풀잎을 끊어먹은 토

끼와 우제류의 먹이흔적을 구분한다. 산양과 흑염소는 인간과 침팬지보다

친족관계가 멀다. 오랜 옛날 분화된 종.

뿔을 갈기 때문에 녹용에서 녹각이 되고 낙각이 되어 뿔이 떨어지고 자

라는 사슴 종류와 달리 산양은 뿔을 갈지 않아 한번 뿔이 잘리면 다시

자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살아 남아는지도. 뿔이 자라는데는 칼슘과 같

은 미네랄 섭취가 필수적이다. 그 때문에 라죠의 꽃사슴들도 호랑이가 어

슬렁거리는 해안가로 죽음을 감수하고 가는 것이다.

너구리는 기회포식자, 청소동물이다. 닥치는대로 뭐든지 먹는다. 못먹을

것까지도. 때문에 턱힘이 좋다. 관자놀이 부근에 넓은 턱힘줄자리가 발달

한 것을 보고 개의 두개골과 구분한다.

족제비과 두개골은 뱀처럼 낮고 길다. 고양이과는 개와 달리 주둥이가

짧다.

두개골 상판틈이 물결치면 어린개체, 직선화 되면 다 자란 개체로 본다.

별로 쓰지 않아 날카로운 이빨상태와 많이 닳아 둥글어진 이빨로도 구분

한다. 동물도 나이테가 있다. 포유류는 전구치단면을 잘라보면 나이를 알

수 있는 테가 있다. 겨울을 거치면서 먹이활동이 적어 이도 적게 자라므

로 나이테가 생기는 것이다. 양서류는 발톱의 단면을 잘라보아 나이를 알

수 있다. 개과는 없지만 고양이과는 발톱관절이 있기 때문에 발톱을 넣었

다가 뻗었다가 할 수 있는 것이다.

강좌 평가

고라니, 산양, 멧돼지 등의 박제와 삵,고양이, 너구리, 꽃사슴, 사향노루

등의 뼈를 직접 보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뼈를 보고 어떤 동물인지 나

이가 어떻게 되는지 구분하는 방법과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을 잘 알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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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네발로 걸어라

골격표본을 통한 야생동물의 생태 이해

어린 고라니의 두개골

강의명 길골 야생동물 탐사

교육목표 현장 탐사를 통해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아 이해한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16일

강좌장소 설악산 길골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박그림

강사 양력 산양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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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47

교육내용

이른 새벽 잠결에 들리는 빗줄기 소리에 눈이 번쩍 띈다. 아- 가벼운 탄

식과 함께 오늘의 일들이 거품처럼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산양의 삶터

를 찾아 산길을 오르는 것도, 산양의 삶터에서 몸 비비며 하루 밤을 보내

는 일도 아스라이 사라지는 까닭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창밖의 어둠이 걷혀 오고 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빗줄기에 흥건히

젖은 나뭇잎에서 물방울이 쉴 새 없이 떨어진다. 물방울 하나에 무너지는

기대와 실망을 읽어낸다. 우리들이 마음먹은 대로 자연이 움직이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마음을 다독이며 기다리는 것,

그것이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산에 드는 모습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도 마

음 한구석에 앙금처럼 남아 흔드는 아쉬움을 모두 털어 버리지 못하고

엉거주춤 쳐다보는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빗줄기만 쏟아낸다. 하늘

에서 뿌리는 빗방울 속에 생명을 기르는 힘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음을

깨닫고 나면 앙금처럼 남아있던 아쉬움은 덜하리라.

돌깔기와 목재데크를 벗어나 아주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는 숲길로 들어

섰다. 아쉬움으로 들어선 길골은 빗물에 젖어 나뭇잎마다 물방울이 떨어

진다. 이슬떨이처럼 바짓가랑이가 흠뻑 젖어 척척하게 휘감기는 느낌이

온몸을 적신다. 길게 이어지는 오솔길에서 눈은 바쁘게 움직이며 짐승들

이 남긴 똥과 흔적들을 찾는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짐승들도 바위 밑에 웅크리고 앉아 빗줄기가

멈추기를 기다릴 것이다. 이런 날 산에 들면 나도 바위 밑에 들어가 하루

종일 침낭 속에서 뒹군다. 짐승들의 쉼을 깨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졸다가도 부스럭거리는 작은 소리에 눈을 번쩍 뜨고 살펴야 하는 긴장된

삶 속에서 잠깐의 쉼은 얼마나 달콤한 위안이 될까.

길은 이어지고 화전민들의 오랜 삶터에 닿았다. 작은 돌담에는 푸른 이

끼가 두껍게 앉았고 세월은 빠르게 흐르며 사람들의 흔적을 자연으로 되

돌리고 있었다. 비 그치고 햇볕이 따사로운 날에는 돌담 위에 뱀들이 똬

리를 틀고 앉아 몸을 말리는 이곳까지 찾아 들어 밭을 일구고 약초 뜯으

며 살았던 그들은 누구일까? 어떤 이들이기에 이곳까지 흘러들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대처의 불빛을 등지고 호롱불에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했던 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여기저기 쌓인 돌무더기는 돌투성이의 척박한 땅을 일

구느라 허리가 휘었을 이들을 떠올리게 하고 손마디는 나무옹이처럼 굵

고 거칠게 만들었을 것이다. 거칠고 두툼한 손을 잡았을 때 느꼈던 부끄

러움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곱고 매끄러운 손이 주는 약하고 쉽게 부서질

것 같은 느낌에서 나는 얼마나 크게 벗어나 있을까?

돌담 안에 자리 잡았을 창고에는 옥수수와 약초다발이 걸렸고 장날 약

초꾸러미와 바꾸어온 쌀이랑 자반 한손이 높게 얹혀 있었을까? 다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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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네발로 걸어라

곰취, 얼레지 말려 묵나물 만들어 겨우살이 양식으로 매달아 놓고 작은

텃밭에 심은 배추, 무 뽑아 담근 김장독이 묻혀 있었을까?

아름드리 소나무 눕혀 쪼갠 송판으로 지붕을 덮은 너와집에 진흙덩이

문질러 벽을 만들고 바람을 막았다. 요즈음 황토집이 유행을 이루고 오래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지만 산골의 삶속에서는 자연이 마련해 주는 것으

로 밖에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삶이었고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지

않을 수 없는 삶이었다.

그래도 마음속에는 꿈이 영글어 갔다. 이번에 큰 것 한 마리 잡아 이밥

에 고기반찬 배터지게 먹어 보리라. 아이들 꼬지지한 옷 벗기고 때때옷

한 벌 입혀 보리라. 먹 고무신 팽개치고 하얀 운동화 한 켤레 신겨 보리

라. 거친 마누라 얼굴에 구르무 바르고 입술연지 찍어 발라 처녀 때 만났

던 모습 돌이켜 보리라.

어스름 땅거미가 지고 달이 산등을 타고 오르면 고단한 몸은 마음처럼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든다. 드르렁거리며 코고는 소리가 창호지 문밖으로

흘러나가고 달빛은 출렁이며 숲을 어루만진다. 호롱불 아래 터진 양말과

뜯어진 바짓단을 깁는 아낙의 그림자 성긴 문창살에 어른거리며 밤은 깊

어간다.

달빛이 쏟아지는 숲 속에서 집을 찾아드는 짐승들의 움직임이 부산하고

젖을 보채는 어린짐승들의 울음소리 멀리서 들린다. 어두움을 살아가는

짐승들의 낮은 소리들이 어울린다. 소리 없이 날아와 작은 쥐를 낚아채는

올빼미, 어둠 속에서 눈망울 더욱 커지는 살쾡이의 조용한 발걸음, 푸드

득거리며 잠을 설치는 작은 새들의 소리, 낙엽을 밟고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에 담긴 조심스러움, 밤은 낮처럼 생명의 모습이 아니라 소리로 가슴

속을 파고든다.

화전민 집터에 서서 빗방울을 맞으며 생각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웠다.

작은 꿈도 이루기에 힘들었던 그들의 삶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이 나

라를 이끌었던 개기름 번드르 하게 흐르는 위정자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다. 백성들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고 위정자들이 내돌리는 감

각적이고 말초적인 것들에 마음을 뺏긴 우리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희망

은 어디에 있을까?

쏟아지던 빗줄기가 후두두 거리며 떨어진다. 고개를 들어 나뭇잎을 바라

볼 때 눈을 잡아끄는 파란 하늘, 먹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

었다 사라진다. 이내 먹구름이 덮이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질컥거리는 오솔길 따라 오르다 화전민이 일구던 밭으로 들어선다. 돌무

더기가 여기저기 쌓였고 나무들이 자리 잡아 숲으로 바뀌고 있다. 삶을

이어가던 이들 모두 사라졌지만 샘은 여전히 맑은 물이 흐르고 이제는

많은 짐승들이 목을 축이러 드나들고 있다. 늘 햇볕이 들어와 풀밭을 이

루는 이곳에는 짐승들의 똥이며, 발자국이 널려 있다. 겨울이면 추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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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49

견디려 따뜻한 햇볕과 먹이를 찾아 모여 들었고 눈밭에 쉬었던 둥근 자

리며 뒤적이던 자국이 흩어져 있다.

빗속에서 아침에 숲을 뒤적이며 지나가던 멧돼지가 싸놓은 똥이 번들거

리며 놓였다. “와- 멧돼지 똥이다!” 똥이 그렇게 반가운 까닭은 무엇일까?

나뭇가지에 똥을 찍어 냄새를 맡는다. 하나같이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감

는다. 이미 냄새는 가슴 속으로 들어가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깊이 새

겨 졌다. 그렇게 짐승들의 세상으로 한발씩 다가서고 어느 날인가 스스럼

없이 나뭇가지가 아니라 코를 들이밀고 숨을 깊이 들여 마시듯 냄새를

맡는 스스로를 보고 화들짝 놀랄 날이 올 것이다. 그 때 바라보는 짐승들

의 세상은 우리들과 멀리 떨어진 세상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짐승들의 세상이며 짐승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우리들의 세상임을 깨닫는

때일 것이다.

이끼가 잔뜩 덮인 나무 등걸이 뒹굴고 다래덩굴이 나무를 휘감아 오르

는 숲 속에서 비오는 아침, 먹이를 찾아 숲 속을 헤매고 있는 멧돼지의

모습이 떠오르고 샘가에 싸놓은 환약 같은 고라니 똥에서 고라니의 맑은

눈동자 속에 비친 숲의 모습은 어땠을까? 떠올려 본다. 어렴풋하게 드러

나는 짐승들이 다니는 길은 부드럽고 편안하다. 그 길을 찾아 오른다.

길 옆 풀 섶에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안전핀이 단단하게 꽂힌 세열

수류탄이 빗물에 검붉은 몸체를 드러내고 있다. 목숨을 생각하며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쥐었을 수류탄의 주인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 사람이

생각했을 세상이 지금 이루어졌을까? 목숨 바쳐 지켰던 이 나라는 지금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로 가득할까? 땀 흘려 일한만큼 얻을 수 있는

세상일까? 서로를 바라보며 보살피는 세상일까? 짐승들도 더불어 살아가

는 대동세상일까? 그만------------ 생각의 끈을 자른다.

비오는 숲 속에서 쭈그려 앉아 주먹밥을 먹는다. 맛있다고 떠들어대며

먹는 주먹밥은 주먹밥이 아니고 생명을 이어가는 힘이다. 노루가 숲 속에

서 뜯는 풀이나 우리들이 먹는 주먹밥은 같다. 주먹밥 속에는 햇볕이 들

어 있고,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스며있으며, ,내가 세상을 살아갈 만 한

곳으로 여기게 하는 사랑이 담겨 있다. 오래도록 그 자리에서 나누어 먹

고 까르르거리며 쉬었다. 멀리서 우리들을 바라보는 짐승들의 눈총이 따

갑게 와 닿는 것도 모른 채 그랬다. 짐승들아 미안하다. 무례함을 용서해

줘! 다음부터는 조용히 드나들게, 약속해!

빗줄기 잦아들고 산길을 내려간다. 아쉽다. 내려가며 자꾸만 뒤를 돌아

본다. 먼발치에서 내려가는 우리들을 배웅하는 고라니와 멧돼지가 보이기

라도 하듯 자꾸 돌아보고 손을 흔들어 본다.

아쉬움은 그리움을 안고 커다란 꿈을 꾸게 한다. 다음에는 더 깊이 짐승

들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꿈꾸게 한다.

수렴동골에 넘치도록 물이 흐른다. 설악산 어머니 품속에 깃들어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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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네발로 걸어라

생명들의 몸을 적시고 스며든 빗방울들이 모여 초록빛 내를 이루고 물못

이 되고 폭포가 되어 아우성치며 쏟아진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아우성속

에 생명들의 아픔이, 슬픔이, 사랑이, 기쁨이 뒤섞여 가슴 속을 파고들어

하나하나의 모습으로 바뀐다. 산양아! 멧돼지야! 노루야! 고라니야! 너구리

야! 삵아! -------------------------------------------------------- 모든 생명들의 이름을

불러주지 못한다. 오직 그리움을 가슴에 담아 생명들의 흔적을 찾고 너희

들이 쉬었던 자리에 몸을 누인다.

왕피천, 꽃마리, 돌고래, 파랑새, 금강송, 거북이, 자연사랑, 얼레지, 풀냄

새, 멍멍이, 회화나무, 말똥가리, 안개소년, 참새, 히어리, 청개구리, 파랑,

채송화, 보리, 나무늘보, 새삼스럽게 불러본다.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희

망이 움트고 싹이 돋아난다. 모든 일을 마치고 헤어진 뒤에도 늘 그리움

으로 불러볼 이름이 되기를 빌어본다.

그 날 설악으로 다시 들어와 먹구름이 낀 하늘을 보고 마음이 가벼워졌

던 것은 미안함과 아쉬움이 덜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강좌 평가비가 와서 길골까지 밖에 가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참가자들과 이후에

다시 설악산을 찾기로 위안하며 내려왔다.

설악산에서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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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51

설악산 길라잡이 박그림 선생님

길골에 들어서다

흔적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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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네발로 걸어라

동글동글한 산양똥 멧돼지 똥 발견

강의명 산양증식복원센터 방문

교육목표

야생산양은 아니지만 멸종위기인 산양을 보호하고 증식하기위해 설립된

복원센터에서 산양을 만날 기회를 가지며, 야생동물보호정책의 한 단편을

집어본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17일

강좌장소 양구 팔랑리 산양증식복원센터

참석인원 기획위원 4인, 참가자 20명, 실무자 3인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정창수

강사 양력 산양증식복원센터장

교육내용

생태계파괴와 밀렵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산양을 보호하고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설립됨. 관람객이 방문한다고 해도 쉽게 산양을 보긴 힘듬.

뽕잎으로 유인하여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바위사이를 잘 이동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산양증식복원센터>

• 주소 : 강원도 양구군 팔랑리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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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53

• 설립의도

- 사라져가는 자연 생태계의 파괴와 밀렵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

한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을 보호하고 그 개체수를 늘리기 위함.

- 산양복원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양구군에서

산양증식복원센터를 건립.

• 현황

- 현재 센터에서는 총 8개체의 산양(수컷 5, 암컷 3)을 보유.

- 근친 교배를 피하고자 6마리는 양구에서 들여오고 암수 2마리는 지

난해 월악산에서 암수 한 쌍을 가져옴으로 해서 산양의 근친교배를

막고 우수한 종자를 증식시키고자 조금이나마 멸종을 막아보기 위함.

- 주변일대는 대암산 용늪등,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됨.

- 그밖에 다양한 야생동물 전시를 위해 넓은 연못과 조류장 계류장 설

치.

- 국내 산양 복원 증식 기술을 자체 개발 연구하고, 산양의 유전자원

확보.

- 이를 기반으로 한 야생동물 생장모델 및 사료개발 추진.

- 30,000㎡에 3개의 블록으로 이루어졌고, 자연서식지와 같은 조건 조

성을 위해 암벽 조성과 자연수공급 자연수림대를 조성.

강좌 평가설악산 부근의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쉬움을 달래려 복원센터로 행했다.

실제로 산양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좋았다.

산양증식복원센터 정창수 선생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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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네발로 걸어라

실제로 볼 수 있었던 멸종위기종 산양

산양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에게 쉽게 모습을

드러내주지 않았던

상처입은 담비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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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55

8/22(금) 백령도 교육 일정표

시간 프로그램명 진행자 장소

8:00 인천연안부두 출발 인천연안여객터미널

8:00~12:00 인천 ~ 백령도 배

12:00~2:00 점심식사

2:00~6:00 백령도 탐방 정인철

백령호, 두무진,

콩돌해수욕장,

사곶천연비행장

6:00~7:00 저녁식사 가을3리 잔대마을회관

7:00~8:30 강의 Ⅰ 해양포유류의 이해 안용락

8:30~10:00 강의 Ⅱ 물범의 이해 안용락

8/23(토) 백령도 교육 일정표

시간 프로그램명 진행자 장소

6:00~7:00 일어나기, 아침식사 가을3리

7:00~8:00 모니터링 방법 사전 설명과 점검 안용락

8:00~9:00 선착장 이동, 승선 고봉 선착장

9:00~12:00 물범바위 방향으로 이동, 모니터링 10명씩/ 하늬바다교체

12:00~1:30 점심 식사 및 휴식

1:30~2:00 용기포항으로 이동

2:00~3:30 물범 바위 탐사2

4:00~6:00 물놀이

6:00~7:20 저녁및 휴식

7:70~9:00 강의 Ⅲ 고래이야기 안용락

8/24(일) 백령도 교육일정표

시간 프로그램명 진행자 장소

6:00~7:00 일어나기, 아침식사 진촌리

7:00~7:30 짐챙기기

8:00~12:00 백령도~인천

넷. 퍼뜨림과 이어나가기 - 백령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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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네발로 걸어라

강의명 백령도 생태탐사

교육목표해양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인 백령도의 환경적인 문제점과 생태

현황을 알아본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22일

강좌장소 사곳 천연 비행장, 콩돌해수욕장, 백령담호, 두무진

참석인원 참가자 20명등 30여명

강사 이름 정인철

강사 양력 녹색연합 연안생태계 담당 활동가

교육내용

사곶해수욕장

백령도에 들어온 자동차는 의례 이곳에 들어와 타이어 그림 그리기를 즐

겨하고 있어 이 천연의 아름다운 모래갯벌은 점점 단단해져 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 해변에 아무런 제제없이 차들이 관광객들을 싣고 달린다면

아마 바퀴가 빠지는 갯벌로 변신하는 날은 생각보다 더 빠를 수 있다.

아름다운 모래언덕과 해당화 군락지가 있었던 해변가에는 지금은 이렇게

도로가 되어버린 둑이 자리하고 있다. 녹색연합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가

장 먼저 해변의 옹벽부터 걷어내기로 했다.

용기포구

멀리 용기원산 아래 우리의 배가 닿았던 용기포구. 저 너머로는 신항구

도 만들어지고 있어 또다른, 어쩌면 더 큰 훼손을 예고하고 있다.

가로막은 방조제길과 백령대교

사곶 해변을 내려다보며 가로 막은 방조제길과 그 끝에 백령도에 하나뿐

이라는 이름도 거창한 백령대교. 실상은 아주 조그만 둑방다리다

백령호

농사를 짓겠다고 했다가 공장을 짓는다고 했다가..새만금과 유사한 과정

을 거친 곳. 백령도에서 1년 농사를 지으면 7년 먹을 게 나온다는데 처음

부터 말이 안되는 개발망령이었다. 지금은 백령도 주민들도 부끄러워하는

흉물이된 백령호. 드넓은 백령도의 본래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얼마나 풍부했을까. 지금은 겨우 숭어만 키우고 있을 뿐이다

콩돌해안

사곶에서 좀더 시계방향으로 해변을 가면 콩돌해안이다. 동쪽으로는 고

운 모래를 차곡차곡 다지고 서쪽으로는 콩돌같은 돌들을 해류에 파도에

키질하듯 쌓는 신기한 해변이 맞닿아 있다. 수심이 깊어 수영은 금지다

그러나 백령호에서 나온 물이 윗편에서 흘러들어 오는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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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57

두무진

서로는 중국을 북으로는 북한으로 보이지 않는 바다 위 국경이 이 이국

의 바다끝에 그어 있다. 파도와 바닷물만 철조망도 없이 경계없이 드나들

고 있다. 관광객을 태운 불법개조된 어선들이 음악을 틀고 스피커를 울리

며 유람을 한다. 이곳도 점박이 물범, 가마우지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살

고 있는 곳이다.

강좌 평가백령도가 가진 생태적인 우수성과 함께 개발로 파괴되는 환경적인 문제

점들을 낱낱이 알 수 있었다

사곶해수욕장

녹색연합 정인철 활동가의 백령도 현황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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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네발로 걸어라

백령도의 흉물 백령호

한국의 갈라파고스 두무진에서

저 멀리 북한땅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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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59

강의 Ⅰ&Ⅱ

강의명 해양포유류의 이해 / 물범의 이해

교육목표 해양 포유류에 대한 기본이해를 한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22일

강좌장소 백령도 사곶마을회관

참석인원 참가자 20명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안용락

강사 양력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원

교육내용

-해양 포유류 전반에 대한 기본 이해

- 점박이 물범의 생태적인 특성

- 현장 선상 탐사방법

강좌 평가- 해양포유류의 분류, 특성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듣다.

- 24일 탐사하게 될 물범과 물범 조사방법에 대한 사전교육도 이루어졌다

고래연구소 안용락 박사님의 해양포유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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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네발로 걸어라

우리의 꿈, 고래 이야기

피곤하지만 진지하게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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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61

해양포유류 관찰 서식의 예

배 이름 번호

발견날짜 발견위치

발견시간 위도・경도 〫′″, 〫〫〫〫′″

주요지형지물위치

날씨

바다의 상황 수온 : 해상상태 :

종명(추정□) 최소

방향, 거리배의 빠르기

머릿수 최적

유영방향 최대

발견시 정황설명

형태특징 :

(지느러미 등)

행동특징 :

그림과 설명 :

사진촬영여부 예□ 아니오□

기타사항

발견자 인적 정보 이름 :

주소 :

소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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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네발로 걸어라

점박이물범의 특징

ⓒ 현산어보를 찾아서4. 청어람미디어, 박선민

과명 : 물범과 (Phocidae)

학명 : Phoca largha Pallas

영명 : Spotted seal

형 태

▶ 은회색 바탕, 타원형 점무늬▶ 성숙한 수컷 1.7m, 암컷 1.6m, 체중은 80-120kg▶ 출생시 길이 평균 84cm, 체중 8-12kg▶ 체색은 일반적으로 엷은 은회색, 균질한 크기의 1-2cm의 타원형 점들이 부분적으로 나 있음▶ 출생시는 긴 양모같은 흰배내털을 가지고 있으나 생후 3,4달 정도면 털갈이▶ 점박이물범은 겉귀가 없으나(밖으로 돌출되지 않았음) 듣는 것에는 문제가 없고 물갈퀴는 수영하는데 이용하지 않고 방향전환을 할 때 사용한다.▶ 앞 물갈퀴에는 짧고 날카로운 발톱이 있음▶ 치아는 34개

생 태

▶ 수명은 약 35년이고 수컷은 생후 4-5년에 1.5-2.1m, 85-150kg, 암컷은 생후 3-4년에 1.4-1.7m, 65-115kg로 자라 이때 성성숙이 이뤄진다.▶ 사회적인 성성숙은 수컷은 생후 9-15년, 암컷은 생후 4-5년 후 이뤄짐▶ 수컷의 고환은 물개와 달리 음낭에 싸여 밖으로 돌출되어 있지 않고 배안에 있음▶ 12월에서 3월 사이에 얼음 위에서 번식하며, 수유기간은 3-6주임▶ 1년에 1회 1~4월 보해만에서 짝짓기를 하고 분만은 2월 중순부터 4월까지 이뤄진다. ▶ 번식기에만 암컷과 수컷이 같이 사는데 분만 10일전부터 이유 후 교배 전까지 약 한달 반 정도 생활함. 수컷은 어미의 출산이 끝나기를 기다려 교미를 시도함. 일년마다 암수 상대가 바뀌는 경우가 흔함. 즉 올해 난 새끼와 올해 임신한 새끼의 아비가 다른 경우가 있음.▶ 이유를 한 직후 짝짓기를 하고 4-5개월가량의 지연형 착상이 있음▶ 수명은 수컷이 29년, 암컷이 32년(평균 35년) 정도▶ 가족군이 얼음 위에서 생활하며, 여름에는 연안에서 휴식하고 때로는 하천에 올라옴▶ 임신기간은 10개월 정도이나 이중 4-5개월간은 배아가 자궁에 착상되지 않는 지연형 착상기간임.▶ 점박이물범은 얼음이 언 해안가에서 얼음위에 분만▶ 보통 75-90cm, 8-12kg의 한 마리의 새끼를 낳고 2-4주 만에 이유▶ 새끼는 태어나면 흰색의 모피색을 띠다가 이유시기에는 색이 변함▶ 새끼들은 생후 몇 주간은 물 밖에서 자라고 이유기인 약 생후 한달부터는 약 80m까지 먹이를 찾아 잠수를 함▶ 성숙한 개체들은 300m까지 잠수 가능 먹이

먹 이▶ 물고기와 대형 플랑크톤을 주로 먹고, 나이에 따라 다양한 먹이 활동▶ 젖을 뗀 새끼는 소형 갑각류를 먹고 점차 어군을 포식한 후 대형 갑각류, 문어류를 먹다가 최후에는 저서어류와 두족류를 먹게 됨.

분 포

▶ 서해(한국 백령도와 중국 랴오뚱만), 오호츠크해, 베링해, 알래스카 연안, 추코트해, 홋카이도 근해▶ 겨울부터 초여름 사이에는 떠다니는 얼음이 있는 수역, 늦은 여름부터 가을에는 연안에 분포하며 강의 하구에도 분포▶ 분포역 내의 총 개체수는 약 40만 마리▶ 12월경부터 랴오뚱만으로 이동하여 겨울을 나는데 얼음이 언 가장자리에 새끼를 낳아 기르고 교배를 하여 배아를 착상시키지 않은 상태로 3월경부터 백령도로 이동하여 백령도에서 성장한 후 다시 12월경에 랴오뚱만으로 이동을 반복함▶ 백령도는 번식지이기 보다는 중국 랴오뚱만에서 1, 2월에 번식한 개체들이 내려와 생활하는 서식지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임. 즉, 초봄에서 여름까지는 먹이가 풍부한 백령도를 이용하고, 일부 털갈이가 늦게 진행된 개체들이 11월말 이후까지 번식지로 회귀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음

위협요인▶ 연안오염, 과도한 어획, 서식지 축소로 인한 근친교배, 불법포획, 지구온난화 그리고 그물에 걸려 죽는 경우가 있음

기 타▶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제331호 (1982년 11월 4일 지정)▶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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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63

물범의 이동경로

개체수 변동

1940년대 8,000개체

1980년대 2,300개체

2000~2002 국립환경연구원 조사

* 백령도 최대 360개체

조사항목

▶ 개체수 모니터링 : 항공촬영 / 육상관찰 / 해상관찰

▶ 개체식별 : 유전자 / 인공표지 / 사진식별

조사방법

▶ 대조기 간조 시 조사 실시

▶ 소형어선 이용

▶ 수온, 염분, 기온, 기압, 습도 등

▶ 10분 간격으로 개수

▶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물범의 신체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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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네발로 걸어라

강의명 물범 선상 모니터링

교육목표 해양 포유류에 대한 기본이해를 한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22일

강좌장소 백령도 사곶마을회관

참석인원 참가자 20명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안용락

강사 양력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원

교육내용

두조로 나뉘어 어선을 타고 물범바위에 가까이 다가갔다. 물때가 맞지않

아 물범바위가 물에 잠겨 물사이 잔잔한 바다위의 물범을 보았다. 물범바

위와 물범의 행동 등에 대해 안박사님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준비물 : 쌍안경. 필드스코프, 사진기

강좌 평가배에 호기심을 가지며 따라오는 물범이 무척 신기했다. 물범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직접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물범 선상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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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65

물범바위

호기심 많은 물범이 고개 내밀어 우릴 바라본다

안용락 박사님의 재미있는 물범 생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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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네발로 걸어라

강의명 청소년 물범모니터링교육

교육목표어업 지도선을 이용하여 백령도에 사는 중고등학생 10여명에게 물범의

생태를 교육하는 시간을 가지며 직접 교육하는 기회를 가져본다

교육일시 2008년 8월 23일2시-4시

강좌장소 하늬바다, 물범바위

참석인원 참가자 20명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안용락

강사 양력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원

교육내용

오전에 어선을 타고 나갔을대 물범바위가 물에 잠겨 바위위에 있는 물범

들을 볼수가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백령도에 사는 청소년들이 물

범을 모니터링하는 녹색연합 프로그램과 결합하여, 이번에는 어업지도선

을 타고 나갔다. 7명의 백령도 중고등학생과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과정

의 교육자가 한명씩 연결되어 아이들의 모니터링과 물범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준비물 : 모니터링지, 쌍안경, 필드스코프 등

강좌 평가

본 일정에는 없었으나 청소년 교육프로그램과 바로 연계하여 진행하는

것이 매우 좋았다. 교육 참가자들도 아이들에게 교육하며 본인이 배우고

익힌 내용들을 전달하고 아이들과 교류하는 것에 크게 만족하였다. 이후

에는 이렇게 연계된 프로그램을 중간중간 기획하는 것도 매우 좋겠다고

생각된다.

백령도 청소년들과 함께 한 물범모니터링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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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67

필드스코프를 통해 물범의 점박이 무늬 확인중

관찰한 것들을 기록하기

백령도 청소년들과 함께 단체 사진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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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네발로 걸어라

강의명 야생동물 수업기획안 발표

교육목표실전 야생동물교육시 활용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고안해봄으로써 습

득한 내용을 전달하는 능력을 개발한다

교육일시 2008년 9월 2일 1시-2시30분

강좌장소 녹색교육센터

참석인원 참가자 20명, 기획위원 4명, 실무진 등 총 35여명

강사 이름 양경모

강사 양력 숲해설사, 에코샵홀씨 대표, 기획위원

교육내용4개의 모둠조로 나뉘어 주제와 대상, 형태에 구애없이 야생동물교육 수업

안을 논의하여 발표하였다.

강좌 평가

- 좀더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교육과정 속에 있었으면 보다 내

실있는 안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 현실적인 내용이 다분이 많았고 생태감수성을 일깨우는 내용이 적었다 

1모둠 기획안 “야생동물은 내 친구”

다섯. 닫는마당

시간 프로그램명 진행자 장소

1시 00분 모이기 녹색교육센터

1:00~2:30 수업기획안 발표 양경모

2:30~2:45 쉼

2:45~4:30 야생동물 다큐2 (상영 후 토론) 최태영

4:45~5:30 수료식 및 평가 박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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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69

2모둠 “로드킬 놀이 ”시연

3모둠 기획안 “대화가 필요해”

4모둠 기획안 “숲에서 만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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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네발로 걸어라

야생동물 교육 기획안 (1모둠)

<2009년 어린이 겨울야생동물학교 프로그램 계획서>

“야생동물은 내 친구”

1모둠:

김혜영(꽃마리), 김소양(파랑),

고대현(파랑새), 이동철(왕피천), 권시은(거북이)

■ 차 례 ■

1. 프로그램명

2. 프로그램 목적

3. 프로그램의 개요

1) 프로그램의 대상

2) 프로그램 장소

3) 프로그램 일시

4) 프로그램 진행 일정

5) 전체 프로그램 내용(2박 3일)

4. 주요 체험프로그램 소개

1) 야생동물 이름으로 다가가기

2) 놀이로 배우는 야생동물

3) 야생동물 별자리 만들기

※ 참고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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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71

1. 프로그램명

- 어린이 겨울 야생동물학교 - “야생동물은 내 친구”

2. 프로그램 목적

- 야생동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과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가야 함을 인식시킨다.

3. 프로그램의 개요

1) 프로그램의 대상

① 어린이 : 초등학교학생 4-6학년 어린이

② 선생님 :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 과정 교육 수료자.

2) 프로그램 장소 : 설악산

3) 프로그램 일시 : 2009년 1월(2박 3일)

4) 프로그램 진행 일정

구 분 기 간 내 용프로그램 기획 및 준비 9월 캠프 일정 및 체험 장소

홍보 대상 및 지역별 모집 방법 구성

참가 대상 모집 및 홍보

11월 자원 활동가 모집공지

12월 각 지역별 모집 연락신청서 접수 및 선발, 참가자 일정 공지

12월 자원봉사선발

본 캠프12월 자원봉사자 및 교사 사전준비 모임

1월(2009년) 본 캠프시작(추후변경가능)

평가 및 후속조처 2월(2009년)참가자 평가서 분석, 내부 평가회최종 보고서 제작참가 어린이 사진, 기록지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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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네발로 걸어라

5) 전체 프로그램 내용(2박 3일)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

07:00

☆자유롭게 아침 산책하기☆08:00

09:00‣ 9시까지-교육센터 앞으로

모이기 및 인원점검‣ 아침 식사 ‣ 아침 식사

10:00‣ 10시에 설악산으로 출발

‣ 썰매 타기, 눈싸움,

눈사람만들기

‣ 평가하기

‣ 11:00~12:30

-야생동물 발자국 티셔츠

만들기

11:00

12:00‣ 휴게소에서 도시락 먹기 ‣ 12:00-13:30 : 점심식사

13:00 ‣ 점심식사 및 기념 촬영

‣ 13:30~16::00

-야생동물 흔적 탐사

14:00 ‣ 설악산 도착

짐 챙기고 집으로

안녕~~안녕~~

15:00

‣ 인사/캠프 공지/이름표

만들기(천으로 만들기)/모둠

만들기/모둠장 선출

16:00 ‣ 야생동물 이름으로

다가서기

‣ 16:00~18:001

휴식 및 활동 내용 정리 및

발표17:00

18:00 저녁 식사 및 휴식 저녁식사 및 휴식

19:00

‣ 19: 30 ~ 21:00

놀이로 배우는 야생동물 ‣ 19 : 30 ~ 21:00

야생동물 별자리 만들기

20:00

21:00

22:00-꿈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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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73

4. 주요 체험프로그램 소개

■ 야생동물 이름으로 다가가기

1) 목적

▸친구이름, 야생동물 이름 익숙해지기

▸사진을 통해 야생동물의 생태이해하기

2) 방법

▸이름말하고 게임으로 진행한다.

▸사진설명을 통해 이해를 돕는다.

▸사진속에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3) 배경

생활 속에서 이름으로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것은 오래된 관습이며, 이해의 첫걸음이다. 야

생동물을 잘 모르지만 이름에 익숙해지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간의 이름이해와 더불어 야생동물 프로그램 목적에 부합하는 야생동물

들의 이름에 익숙해지어 다음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돕기 위해 프로그램 초기에 도입하

고자 한다.

4) 준비물

▸ 야생동물사진-야생동물별 4*6사이즈 이상

▸ 필기도구

▸ 동물카드

5) 순서

①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씩 이야기 한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또박또박 이름과 이름의 뜻,

누가 지어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② 모두 이름을 이야기하면, 좀 더 익숙해지기 위해 - 순서대로 이름이어 맞추기를 한다.

두 번째 사람부터는 첫 번째 사람 이름과 자기이름, 세 번째 사람은 첫 번째, 두 번째 이름

과 자기이름 식으로 진행하여 마지막 사람은 모든 이들의 이름을 이야기한다.

③ 틀렸다고 벌칙을 주기보다는 이름 맞추기에 서로가 도와주기로 한다.

④ 필요시 이름빙고 게임으로 진행한다.

⑤ 야생동물의 이름을 아는 대로 이야기해본다.

⑥ 선생님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보충해 주어서 설명한다.

⑦ 동물이름 빙고게임을 2번 이상 진행한다.(필요시 카드게임으로 진행한다.)

⑧ 보여준 사진에서 보지 못했던 것 - 그들의 디디고 있는 곳(산, 논, 들판, 물가 등), 그들

의 주변에 있는 것(나무, 풀, 건물, 바다, 돌 등)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⑨ 차후 이루어질 야생동물과 관련된 체험과 그 체험에서 알아야하는 것들, 관심가져야 할

것에 대하여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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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네발로 걸어라

6) 확장

- 야생동물 이름 뜻 이해하기

7) 평가

- 야생동물 이름을 아는 대로 이야기해주세요.

※ 참고사항

나이 : 초등 3학년이상

연계교과 : 국어, 사회, 과학

교육방법 : 게임, 말하기, 분류, 해석, 관찰

소요시간 : 60분

모둠인원 : 40명이내

장소 : 실내우선(실외가능)

열쇠말 : 야생동물, 친구, 이름

■ 놀이로 배우는 야생동물

<< 깔끔 쟁이 고슴도치가 목욕을 한다구?

동물친구들의 행동과 생활습관을 알아봐요^^ >>

1) 목표: 야생동물들과 친숙해지고 그들을 우리의 동반자, 친구로 받아들인다.

2) 방법: 동물들이 살아가는 법을 퀴즈를 통해 알아봅니다.

3) 유의사항 : 모둠끼리 토론을 통해 적당한 답을 고른 후 직접 해 보게 하여 흥미를 유발

합니다. 정답이 추려진 후에 다 같이 그 행동을 해 보게 함으로써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

습니다.

○ 물범은 바위위에서 편히 쉴 때 친구가 귀찮게 하면 어떻게 할까요?

○ 고라니는 자기 자리를 찜할 때 어떻게 할까요?

○ 멧토끼는 여자 친구를 자기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 경쟁자와 이런 몸싸움을 한다고 합

니다. 어떻게 다툴까요?

○ 늑대는 친구가 죽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며 슬퍼할까요?

○ 여우는 오소리가 힘들게 판 굴을 슬쩍 가로채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무

엇일까요?

○ 여우가 한가롭게 걸을 때 포즈와, 걸음걸이를 직접 몸으로 해보세요.

○ 사향노루는 눈과 귀가 발달되어 있고 겁이 많습니다. 이상한 소리만 나도 재빨리 망쳐서

바위틈에 숨습니다. 그렇게 빨리 도망치는데도, 사냥꾼에게 쉽게 잡히고 마는 이유가 있는데

요, 어떤 행동을 하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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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75

※ 퀴즈 정답입니다.

1. 물범은 바위위에서 편히 쉴 때 친구가 귀찮게 하면 어떻게 할까요?

몸통 옆에 붙은 작은 팔로 몸을 심하게 두드립니다.

2. 고라니는 자기 자리를 찜할 때 어떻게 할까요?

마음에 드는 나무를 정하고, 그 나무의 줄기를 두 방향정도에서 뿔로 문질러 살짝 벗겨냅니다.

3. 멧토끼는 여자 친구를 자기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 경쟁자와 이런 몸싸움을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다

툴까요?

앞발 두 개를 이용해 상대편을 치면서 권투하듯 싸움을 합니다.

4. 늑대는 친구가 죽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며 슬퍼할까요?

울면서 슬퍼하는 것을 물론, 때로는 밥을 굶으면서 친구의 명복을 빌어준다.

5. 여우는 오소리가 힘들게 판 굴을 슬쩍 가로채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무엇일까

요?

오소리가 잠시 굴 밖으로 나간 틈을 타서 똥과 오줌을 싸서 더럽힙니다. 그러면 오소리는 냄새

때문에 굴을 떠납니다.

6. 여우가 한가롭게 걸을 때 포즈와, 걸음걸이를 직접 몸으로 해보세요.

여우는 걸을 때 앞발자국 위에 뒷발이 겹쳐지기 때문에 발자국은 뒷발만 보입니다.

7. 사향노루는 눈과 귀가 발달되어 있고 겁이 많습니다. 이상한 소리만 나도 재빨리 도망쳐서 바

위틈에 숨습니다. 그렇게 빨리 도망치는데도, 사냥꾼에게 쉽게 잡히고 마는 이유가 있는데요, 어

떤 행동을 하기 때문일까요?

급하게 도망치긴 하지만 30~40미터 가서 뒤를 돌아보는 습성이 있습니다.

■ 야생동물 별자리 만들기

1) 목적

○ 하늘의 별을 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그 안에 나와 야생동물이 공존함을 인식한다.

○ (대)도시의 광공해로 인한 읽어버린 밤의 시각을 찾는다.

○ 자기만의 야생동물 별자리를 만들면서 야생동물을 깊이 마음속에 새긴다.

2) 방법

겨울철 별자리에 자기만의 야생동물 별자리를 생각해 보고 야광 스티커를 이용해 붙인다.

3) 배경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바빠서 하늘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대도시에는 하늘을 본다 해도

볼 것이 별로 없고 시골 아이들은 늘 봐 왔던 것이기에 별에 대한 흥미를 가지지 못한다.

인공적인 빛이 없는 곳에서 대자연의 빛을 보면 잃어버렸던 인간의 시각이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이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우주의 한 부분임을 느끼고 그 안에 나와 야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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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네발로 걸어라

물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현재 천문학계에서 쓰고 있는 별자리는 88개이다. 그 중 자연을 소재하거나 교훈적인 별자

리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얽힌 제우스신의 사랑(불륜) 이야기이며 아이들

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스며 있는

별자리 들이 있으나 잘 모르고 잊혀져 가고 있다. 별자리는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

을 알아가기 위한 좋은 자료이다. 그리고 천문학계에서 쓰고 있는 88개의 별자리는 천문학

도를 꿈꾸거나 과학계에 종사할 몇 몇 아이들 외에는 그리 필요가 없는 인간들의 약속이다.

이제 현대 사회에서 별을 보는 의미와 그리스 로마 지역의 전설이 주인공인 맹목적인 과학

적 별자리를 외우기를 넘어 나의 별, 나의 이야기가 스며 있는 별자리, 자연이 소재가 되어

우주속의 나, 우리, 야생동물, 자연 등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별자리가 필요하겠다.

4) 준비물

겨울철(계절별) 별자리 판, OHP필름, 야광 스티커

5) 순서

① 별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② 북쪽하늘의 별자리(북두칠성, 카시오페아 등)를 배우고 북극성 찾는 법을 배운다.

③ 밝은별(1,2등성) 위주로 겨울철(계절별) 별자리에 대해 배운다.

④ 모둠별 혹은 개인별로 자신(모둠)과 관계된 야생동물을 골라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로

만든다.

⑤ 밝은별이 나타나 있는 OHP필름 위에 자신의 야생동물 별자리를 그려본다.

⑥ 그려진 그림에서 밝은 별들에 야광스티커를 붙인다.

⑦ 밖으로 나가 하늘을 보며 자신이 만든 별자리를 찾아본다.

⑧ 옆에 있는 친구나 모둠원들과 함께 느낌을 발표한다.

6) 확대수업

① 밖으로 나가 밤 하늘을 10분간 조용히 관찰하기

② 야생동물 그림을 그리기 어려우면 기존의 겨울철 별자리에 자신의 이야기를 붙인다.

7) 평가

자신의 별자리를 보여주고 자기가 만든 이야기 들려주기.

※ 참고사항

나 이 : 초등 4학년 ~ 고등 3학년

연계교과 : 국어, 과학, 미술

소요 시간 : 1시간 ~2시간

모둠 인원 : 개인별 혹은 3명 이하

장소 : 실내,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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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77

※ 기타 참고 프로그램

■ 속담 풀이로 알아보는 야생동물

<< 똥 진 오소리 ?? >>

1. 목표: 우리나라 속담에 등장하는 야생동물을 찾아보고, 그 뜻을 풀이해 보면서 야생동물

의 습성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2. 방법:

-이미 알고 있는 속담 중에 야생동물이 있는 것을 브레인스토밍하는 시간을 갖는다.

-속담을 하나씩 제시하면서 속담의 뜻을 풀어보게 한다.

-뜻을 풀어나가면서 속성들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는 야생동물이 나오는 속담이 많습니다. 속담풀이로 알아보는 우리

조상들의 야생동물에 대한 생각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속담에 담긴 야생동물의

습성을 알아보면서 동물들과 한층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1). 똥 진 오소리다.

-너무나 더러워서 남들은 하지 않는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

2). 멧돼지 덤비듯 한다.

-멧돼지가 덤비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대들거나 덤빈다.

3). 족제비 똥 누듯 한다.

:족제비는 똥을 조금씩 자주 눈다. 눈물을 조금씩 자주 흘리는 사람

4). 노루 꼬리가 길면 얼마나 길까

: 짧은 노루의 꼬리처럼, 실력이 보잘 것 없다.

5). 배짱이 곰의 발바닥 같다.

: 배짱이 두둑한 것을 두터운 곰 발바닥에 비유함

6). 수달 코 떼어 놓고 볼 것 없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어야 할 데서 한 가지라도 빠지면 볼품이 없으므로, 있을 것은 다 있

어야 한다. 혹은 수달 코 처럼 코가 큰 사람을 보고 놀리는 말.

7). 수달이 고기 널어놓듯 한다.

:수달이 잡은 고기를 널어 놓듯이 물건을 여기저기 널어놓는다.

참고한 책: 저 푸름을 닮은 야생동물/ 유병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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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네발로 걸어라

야생동물 교육 기획안 (2모둠)

주제 : 야생동물과 인간

2모둠:

박세흠(자연사랑), 정은미(풀내음),

정연이(채송화), 박주연(얼레지), 이상규(금강송)

1. 목 적

가. 야생동물과 사육동물의 특성을 비교해 본다.

나. 야생동물의 생활사를 이해한다.

다. 야생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알고 야생동물에 대한 올바른 태도록 갖는다.

2. 활동 주제

A. 네발로 걸어보기

B. 로드킬 체험.

C. 자연의 소리를 그려보자

D. 생태계 놀이

E. 야동 연극제

F. 야생동물 흔적 추리하기(야생동물 일기 쓰기)

G. 야생동물과 즐겁게 만나기(시리즈)

3. 활동 주제별 안내

A. 활동 주제: 네발로 걸어보기

가. 활동 목적: 야생동물의 생활사를 이해 하는데 머리로써가 아닌 몸으로 체험하자!

1) 두발로 걷는 우리들과 전혀 다른 생활을 하는 야생동물의 생각을 이해해 본다.

2) 두발로 걸을 때와는 다른 네발로 걸을 때, 오감을 세워야만 살아 남을수 있는

치열한 야생동물의 감각을 느껴 보면서 야생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고민해보자.

나. 활동순서

1)조별 5명씩을 구성한다.

2)정해진 코스를 한명씩 출발한다.

3)한명이 출발하며 바로 이어 가지말고, 5분정도의 여유를 두어 출발 시킨다.

4)정해진 코스까지 철처하게 네발로 걸어본다.

5)활동후..그 느낌을 조원들과 충분히 공유한다.

다. 활동시 주의 사항: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출발하지 않고 반드시 개별출발이 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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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79

B. 활동 주제: 로드킬 체험

가. 활동 목적

1) 로드킬의 심각성을 인식한다.

2) 자연친화적 개발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 활동방법

1) 로드킬 관련 영상물을 함께 본다.

2) 5명의 조원을 이룬다.

3) 1명은 야생동물(♞), 4명은 4차선을 오고가는 차(☠)로 각각 역할 분담을 한다.

4) 길을 건너는 야생동물......어지럽게 왔다갔다를 반복하는 차

5) 길을 건너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은 야생동물이 어떻게 도로를 건너갈까?

6) 서로의 느낌을 공유한다.

☠ ☠ ☠ ☠ ♞

C. 활동주제: 자연의 소리를 그려보자

가. 활동목적:

1) 자연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여 그 소리를 선으로 표현함으로써 소리를 보다 심도있

게 느낄 수 있다.

2) 자신이 느낀 바를 공유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나. 준비물: 소리지도 카드(인원수), 필기구(인원수)

다. 활동방법:

1) 먼저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한번씩 해본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나 호루

라기 같은 소리를 참가자 전원에게 그려보게 한다.

2) 소리가 들릴 만한 곳에 각자 흩어져 자리를 잡는다.

3) 소리지도 종이의 한 가운데에 “나”를 표시한다.

4) 나를 중심으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에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문자가 아닌, 이미지

화한 기호나 사인으로 종이 위에 그린다.

5) 5~10분 정도가 지나면 활동을 끝마친 후 서로 느낀 것과 자신이 그린 소리지도를 발표

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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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네발로 걸어라

D 활동주제: 생태계 놀이

가. 활동목적:

-생태계의 평형이 유지되는 원리에 대하여 알 수 있다.

나. 준비물: 역할 수 적는 판, 바뀌는 역할의 규칙표, 손수건

다. 활동방법

1) 아동은 여우, 토끼(손수건을 허리 뒤쪽에 넣는다), 풀의 역할을 맡는다.

2) 여우와 토끼, 풀은 똑같이 10명 정도씩으로 정한다.

3) 게임의 기본 규칙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한다.

- 여우 ① 토끼를 먹으면 --- 여우

② 토끼를 못 먹으면 --- 풀(굶어죽은 경우)

- 토끼 ① 풀을 먹으면 --- 토끼

② 풀은 못 먹으면 --- 풀(굶어죽은 경우)

③ 여우에게 먹히면 --- 여우(여우 뱃속으로 들어간 경우)

- 풀 ① 토끼가 먹으면 --- 토끼(토끼 뱃속으로 들어간 경우)

② 토끼가 못 먹으면 ---- 풀

4) 토끼는 원안(토끼집)에 있고 그 주위에 여우가 1m쯤 떨어져 서 있다. 풀은 좀더 떨어진

위치에 자리를 잡고 서 있는다. 풀 역할을 맡은 아동은 움직여서는 안 된다.

5) 원에서 뛰어나온 토끼가 풀에게로 뛰어가 풀

의 손을 잡으면 토끼는 살아 남고 이 때 여

우는 토끼가 풀을 먹으러 뛰어갈 때 허리춤

에 있는 손수건을 잡아당기면 토끼는 여우

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풀과 만난 토끼는 풀

과 함께 서 있고, 손수건을 빼앗긴 토끼는

그 자리에 앉는다.

6) 토끼가 풀에게로 이동 중에 여우에게 잡힐

것 같을 때 제자리에 앉으면 여우가 잡을

수 없게 된다.

7) 선생님의 신호에 맞추어 시작한 후에 활동을 하다가 다시 신호를 보내면 첫 번째 활동

을 끝낸다.

8) 바뀌게 된 역할의 수를 세어서 준비된 종이에 기록한 후에 다시 맡게 된 역할을 확인하

고 두 번째 활동을 시작한다.

9) 이런 활동을 6-7번 정도 반복 활동을 한다.

10) 활동이 끝난 후에 처음의 역할의 명수와 비교하여 본다.

11) 생태계의 평형과 그것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

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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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81

E 활동주제: 야동 연극제

가. 활동목적

- 야생동물의 생활사를 극화해봄으로써 야생동물의 생활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들에 대

한 올바른 태도를 갖는다.

나. 활동방법

1)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와 줄거리를 정한다.

2) 조별로 마당극, 무대극, 노래극, 무용극, 인형극, 방송극 등 주제를 표현할 형식을 정한다.

3) 공연 형식에 맞는 희곡을 조원이 함께 결정한다.

4) 역할을 분담하여 연습계획을 세워 연습한다.(연출, 배우, 분장, 의상, 음악, 소품, 춤, 노래,

연습시간 및 장소 등)

-등장인물의 성격에 맞게 대사를 실감나게 읽는다.(성격, 말투, 걸음걸이, 다른 인물과의 관

계)

-대사를 가능한 한 외운다.

-최대한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소품을 최대한 활용하여 연극을 준비한다.

-동작들을 대사에 어울리게 만든다.(큰 움직임, 자세한 움직임)

5)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발표한다.

-------------------------------------------------------------------------------------------------------

* 야동 연극제 * ( )조

@제목:

@때:

@곳:

@나오는 이들:

@줄거리:

<내용>

--------------------------------------------------------------------------------------------------------

F 활동주제: 야생동물 흔적 추리하기(야생동물 일기 쓰기)

가. 활동목적

- 야생동물의 발자국의 변화를 보고 야생동물과 그 주변 환경에서 벌어진 일들을 예상하여

이야기를 꾸밀 수 있다.

나. 활동방법

1) 먼저 야생 동물의 발자국에 대해서 구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2) 주어진 4컷 이상의 발자국들을 보고 야생동물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 지를 추측한

다.

3) 조원들의 생각을 정리하여 야생동물의 일기를 쓴다.

4) 이미지와 함께 글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다. 주의사항

1) 4컨 이미지의 순서를 다르게 하여 글을 꾸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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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네발로 걸어라

2) 주어진 이미지가 아닌 흔적을 만들면서 이야기를 꾸밀 수도 있다.

G. 야생동물과 즐겁게 만나기

가. 목 표: 야생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같이 살아야 하는 까닭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 장 소: 지리산과 섬진강

다. 대 상: 초등 4,5,6학년 (정원 8명 이내)

활동 제목 활동 내용

1. 야생동물

바라보기

(이론과

학습)

- 야생동물이 뭐야?

1) 그림책이나 영상, 사진을 보면서 사육, 애완동물과 야생동물의 표정, 삶의 모습

을 비교해본다.

2) 본 것들을 스스로 정리해 써본다. (사실과 느낌 중심으로)

- 놀면서 배우는 야생동물 흔적

1) 동물에 맞는 흔적 찾기 카드놀이를 해보며 야생동물들의 흔적(똥, 발자국)을

익혀본다.

2)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 발자국과 똥을 찍고 만들어본다.

3) 야생동물이 남긴 흔적의 모양을 보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상해서 ‘흔적동화’를 만들어 본다.

- 지리산과 지리산 야생동물 소개

1) 지리산 반달곰 이야기를 듣는다. (반달곰 종 복원 센터 방문)

2) 지리산 야생동물 이야기를 듣는다. (서식지와 습성, 현 상황)

2. 야생동물

느끼기

(지리산 숲,

섬진강 탐사)

- 동물들 삶의 터로 들어가기

1) 산 속으로 들어가 동물들의 흔적을 찾아본다. (그림과 기록)

-> 흔적을 가지고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 본다. (이야기 나누기)

2) 내 몸의 모든 기관을 열고 감각을 살려낸다.

-> 동물들이 오가는 길에서 동물처럼 네발로 걸어 본다. (느낌 쓰기)

-> 한 곳에 가만히 서서 숲 속의 소리와 냄새, 바람을 느껴본다. (느낌 쓰기)

3) 섬진강에 사는 동물들의 흔적을 찾아본다.

-> 섬진강을 천천히 거닐며 동물들의 흔적을 찾아본다. (촬영 및 OHP그리기)

-> 찾아 온 흔적 발표하고 어느 동물 흔적인지 맞추기 놀이를 해본다.

-> 흔적을 가지고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 본다. (이야기 나누기)

3.

야생동물과

관계 맺기

- 새로운 관계 맺기 (야생동물과 사람)

1) 인간의 삶 속에서 야생동물의 존재와 의미를 되돌아본다.

-> 옛날, 야생동물들과 우리는 같이 살았다.

(옛 이야기에 비춰진 친 자연적인 인간의 삶 들려주기)

-> 점점 야생동물들이 줄어들고 사라져가고 있다. (밀렵, 환경변화, 개발..)

-> 야생동물이 아파하고 있다. (전염병, 변종..)

2) 생태계의 원리 속에서 관계 맺기

-> 순환되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야생동물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아이들과 토론 해본다. (토론 결과물은 정리해 발표-> 대안과 실천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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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83

야생동물 교육 기획안 (3모둠)

주제 : 대화가 필요해

3모둠:

신경아(말똥가리), 이정인(안개소년),

최재형(나무늘보), 김지영(보리), 문주리(회화)

1. 목적

지리산 개발사업 및 곰 복원사업과 관련된 이해관계자 집단을 ①개발론자 ②환경보호론자,

③지역주민, ④지리산 야생동물로 구분하고, 개발 및 보존사업에 대해 다양한 입장과 의견이

상존한다는 것을 인식하여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경험을 얻게 된다.

2. 방법

교육생들은 ①종복원사업(지리산반달곰복원사업) ②골프장 건설사업(지리산 산동면) 등 구

체적 사업별로 이해관계자 그룹을 나누어 그룹별 자료를 조사하고 토론을 통해 상대방의 입

장을 이해하고 합의과정을 도출해 본다.

3. 배경

자연환경의 경제적 가치는 크게 사용가치와 비사용가치로 나뉘어진다. 사용가치는 인간이

환경을 개발하거나 즐김으로써 얻는 가치를 말한다. 비사용가치는 심미적인 가치로서 환경

을 개발 또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을 얻는 보전가치와, 현재의

자연환경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줌으로써 지속적 보전을 의미하는 상속가치 등이 있다.

1) 지리산 반달곰 복원사업은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반달곰을 복원하여 먹이사슬을 회복하고

건전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친환경적 사업이다. 그러나 이러한 친환경적 사업이 지역주

민의 반발(양봉 및 농가피해, 야생동물 위협 등)과 곰 서식지 특성(인접한 등산로, 밀렵기구

등)등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주민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합리적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 지리산 산동면 골프장 건설사업은 지리산 환경을 개발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의 세수를

확보하고 지역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계획된 환경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사업이다. 지역주민

들은 환경파괴 및 오염 등의 이유로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는 세수확보

를 이유로 개발업자는 지역경제활성화 및 환경친화적 건설을 약속하며 골프장 건설에 찬성

하고 있다. 찬성과 반대쪽 의견대립으로 현재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4. 준비물

두 사업에 대한 언론(인터넷, 신문, 잡지 등)자료, 공청회 자료, 각 사업별 이해관계자 인터

뷰자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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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네발로 걸어라

5. 순서

1) 교육생들을 환경보호론자, 개발업자, 지역주민, 야생동물로 그룹화한다. 각각의 그룹은 지

도교사의 주관하에 각각의 입장에서 토론에 필요한 자료를 조사하고 필요시 현장 조사 및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한다.

2)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그룹별 토론을 거쳐 각 그룹의 입장을 정리한다.

3) 그룹별 입장이 정리된 후 교실에 모여 선생님(전체총괄)의 사회로 각 그룹의 입장을 간략

히 설명한 후 토론을 실시한다.

4) 토론이 끝난 후 각 그룹별로 상대편 입장에 대한 이해정도와 합의점 도출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한다.

6. 확대수업

성공적인 종복원사업의 사례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또한 환경개발에 대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어떠한 절차 및 사례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해본다.

7. 평가

1) 종복원사업에서 이해관계자에는 누가 해당되는지와 이해관계자별 입장에 대해 정리해보

자.

2) 환경개발사업에서 이해관계자는 누가 해당되는지와 이해관계자별 입장에 대해 정리해보

자.

3) 올바른 종복원사업 및 환경개발사업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정리해보자.

나 이 : 중고등학생

연계교과 : 사회, 논술, 환경교육, 경제

교육방법 : 소그룹작업, 읽기, 쓰기, 조사, 토론, 논쟁, 평가, 종합

소요시간 : 1박 2일

모둠인원 : 1-5명

장 소 : 현장조사 및 교실

열 쇠 말 : 이해관계자, 개발 및 보존, 차이, 주장, 토론, 합의, 우리

주제 : 숲 속에서 감각을 활용해요. J

1. 목적

학생들이 몸의 감각을 이용하여 숲속 체험을 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다. 5감각 체험을 통

해 자연의 존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안다.

2. 방법

숲속에 학생들과 함께 들어간다. 동 ․ 식물을 5감각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느낀 내용을

말하기나 쓰기, 그림그리기 등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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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85

3. 배경

사람이 살아가는 요즘 시대는 회색빛 일색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점 자연과 멀어지고

그에 대한 감수성도 떨어져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자연을 훼손시키고 편한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그런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연을 방송매체를 통해서

만나고, 느끼고 있다. 이렇게 자연이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함께 살아

가야 한다는 것을 모른 체 자라날 미래의 새싹들을 위해 감각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자연

이란 존재를 각인하고자 교육을 실행한다.

4. 준비물

편한 차림(더럽혀도 되고 활동성 있는 옷차림), 종이, 색연필

5. 순서

① 아이들에게 숲속의 이미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게 해본다.

② 아이들을 숲속으로 데려간다.

③ 감각을 통한 숲속 체험을 한다.

- 청각 : 나무가 우거지고 평평한 땅이 있는 장소에 자유롭게 서서 눈을 감고 3분정도 주

변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눈을 뜨고 내가 들은 소리의 종류, 어떤 소리였는지 대하

여 이야기한다.

- 시각 : 숲속의 땅, 낙엽 사이, 풀, 나무 줄기, 가지 등에 곤충과 동물 모형을 올려놓고 숲

을 한바퀴 돌면서 숲속에 사는 곤충과 동물의 갯수를 세어보고 내가 본 곤충과 동물의

수를 이야기한다.

- 촉각 : 학생을 동그랗게 서게 한 후 손을 뒷짐을 지게한다. 교사가 손에 자연물을 올려

준다. 학생은 본인 손에 있는 자연물이 어떤 것일지 만져보며 추측해 본다. 손은 계속

뒷짐을 진채 다른 친구의 자연물과 교환하여 만져보고 본인의 자연물과 같은 자연물을

갖은 친구와 짝을 진다.

- 미각 : 숲에서 만나는 나뭇잎을 조금씩 뜯어 씹어 먹으면서 맛을 언어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비교하여 기록한다.

- 후각 : 숲의 입구, 우거진 숲, 침엽수림, 활엽수림을 찾아 그 장소에서 나는 향기를 기록

지에 비교하여 기록한다.

④ 숲속에서 엎드리거나 앉기, 허리 구부리기, 서 있기 등의 아이들의 눈높이를 조절하여 숲

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한다.

⑤ 느낀 점을 서로 이야기 해보거나 쓰기, 그림 그리기 등을 통해 서로의 감성을 들어본다.

6. 수업 확장

“조절한 눈높이의 크기에 맞는 야생동물이 되어보자.”

- 수달, 너구리, 산양, 곰이 되어 야생동물처럼 움직여 본다.

- 학생들에게 크기에 맞는 역할을 주고 각 야생동물이 먹이 먹는 모습과 배변모습, 걸음걸

이를 흉내 내어 보자.

- 실제 야생동물의 보폭과 발자국 패턴을 바닥에 놓고 그 패턴대로 움직여 야생동물이 어

떻게 걷고, 어떻게 뛰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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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네발로 걸어라

나 이 : 초등학교 전학년

연계교과 : 과학, 국어, 미술

기 술 : 토론, 쓰기, 그리기, 감각화

시 간 : 1시간 이상

모두인원 : 20여명 정도

장 소 : 교실 밖 숲속

열 쇠 말 : 감각, 눈높이, 걸음걸이, 쓰기, 그림 그리기, 이야기하기

7. 수생동물 수업확장

수생동물이 사는 장소에 가보자. 주위의 환경을 체험해 보고 느낀 점을 말해보자.

- 수생동물은 어디에서 살까?

- 수생동물은 어떻게 움직일까?

- 수서동물은 어떤 먹이를 먹고 살까?

- 수서동물은 똥을 어떻게 누고, 어떤 모양일까?

8. 평가

① 우리 주위에는 어떤 자연환경이 있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해 보자.

②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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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87

야생동물 교육 기획안 (4모둠)

제목 : 숲에서 만난 흔적

4모둠:

이경원(돌고래), 최서윤(멍멍이), 김정태(참새),

윤석준(청개구리), 오사라(히어리)

1. 목적

숲속 땅바닥이나 풀밭, 혹은 오솔길에 찍힌 동물 발자국, 나뭇가지에 걸린 털이나 바닥에 누

운 풀, 혹은 부러진 나뭇가지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그러한 자취를 남긴 야생동물의 행

동 방식을 재구성해 낼 수 있다

1) 학생들이 야생동물의 흔적(발자국과 털 그리고 똥)을 구별하고

2) 각각의 야생동물들이 흔적을 남기는 장소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다

3) 현장 체험 중에 만난 가장 인상 깊었던 동물의 배설물을 만들 수 있다

오감을 통해서 그들이 되어보자. 나 아닌 자연속의 다른 존재들이 되어 야생동물의 방식으

로 야생의 삶과 세계를 이해해 보자.

2. 방법

① 흔적을 찾아

발자국 - 어떻게 걸어갔을까? 보폭을 맞춰 따라 걸어보자. 그 상황을 상상해보자.

삵처럼 조심조심, 고라니처럼 사뿐사뿐 걸어보자.

똥 - 어떻게 누었을까? 무엇을 먹었을까? 똥을 관찰해보자.

보금자리 - 어떻게 쉬었을까? 어떻게 만들었을까? 누워보고, 만져보고 그 편안함을 느껴보

자. 멧돼지는 어떻게 조릿대를 꺾어 움막 같은 집을 만들었을까? 따라 해 보자.

먹은 흔적 -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노루가 뜯은 풀, 토끼가 뜯은 풀, 청설모가 먹은 잣. 그

들처럼 먹어볼까? 까볼까?

그 밖의 흔적들 - 노루는 어떤 자세로 뿔질을 할까? 그 밖의 흔적들을 찾아 동물이 되어

따라 해 보자.

② 관찰하기

산을 걷다 야생동물을 만나면 조용히 그들을 관찰하자. 야생동물은 인간을 만났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조심스럽게 관찰해 보자.

또, 야생동물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 10분간 그 곳을 주의깊게 관찰해보자. 돋보기를 통해서

도 보자. 보이는 모든 것을 기록해보자.

무슨 생명이 있으며 그 작은 생태계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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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네발로 걸어라

③ 동물이 되어보자

개미 - 잘 휘는 플라스틱 막대기 2개를 머리위에 붙여보자. 눈을 감고 기어 다니며 숲 속의

장애물을 피해 다녀보자.

박쥐와 나방 - 위험하지 않은 장소에서 술래는 눈을 가리고 도망자들을 정해 술래가 소리

를 내면 도망자들도 빠르게 대답을 한다. 소리와 그에 돌아오는 소리로 공간을 탐지해 본다.

뱀 - 뱀은 눈이 안 보여도 먹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이는 온도 차이를 감지하는 세

포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 그 온도 차이를 가지고 먹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는 온도 차이에 얼마나 민감한가 알아보자.

3. 준비물

돋보기, 필기구, 플라스틱 막대기 2개를 단 머리띠, 눈가리개.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발자국 및 털과 배설물 모형들.

탐사 때 채집한 배설물.

배설물 만들기의 기본 재료는 찰흙.

그 외에 동물들이 먹은 것들..(속재료): 나뭇잎, 각종 열매, 견과류, 잔가지, 마른 풀과 싱싱한

풀, 흙, 곤충, 뼈, 날개깃, 뿌리, 나무수피, 겨울눈, 솔방울, 잣송이 등

(속재료들은 미리 부수거나 으깨서 준비)

4. 확대수업

1) 야외에서 획득한 야생동물 흔적들의 특징과 그것을 발견한 장소의 특징들을 이야기 하면

서 야생 동물들의 삶의 방식, 생각, 느낌, 기분 등을 완벽하게 재구성 할 수 있다.

2) 야생동물의 종류와 그들이 먹는 먹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초식동물, 육식동물, 잡식동물의 배설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초식동물, 육식동물 배설 장소와 습성을 어떠한지 추측할 수 있다.

3)자연체험놀이를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진행하여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생태의자 만들기

-그물망으로 생태 이해하기(각종 생물과 무생물들의 사진, 집게, 실타래)

-코 만지기 게임(야생 동물에 대한 구체적 질문7~8문항 준비)

4)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수많은 관계들을 이해하며 인간 중심적인 해석에서 벗

어나서 자연 생태계의 소중함을 이해 할 수 있다.

5. 평가

1) 야생동물들이 무엇을 먹으며 어떤 곳에서 쉬고, 잠을 자는지.. 그리고 배설물은 어디에

어떻게 누는지 설명할 수 있다

2) 자연 생태계의 수평적 관계망을 설명할 수 있다

3) 야생동물의 만다라도를 그리고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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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89

나 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시 간: 하루

모둠인원:10명을 넘지 않는 인원

열쇠말: 발자국, 먹이, 배설물(똥), 뿔질, 만다라도

주제 : 동물이 느끼는 세계

작성자 : 최서윤(멍멍이)

1. 목적

세계는 우리가 느끼는 대로 존재하는가? 그렇진 않을 것이다. 개미의 세계와 물범의 세계,

고라니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는 다를 것이다.

오감을 통해 그들이 되어보자. 나 아닌 다른 존재들이 되어 보는 것으로 그들의 방식으로

삶과 세계를 이해해 보자.

그리고 그들의 조용한 삶을 인내를 갖고 들여다 보자.

2. 방법

① 흔적을 찾아

발자국 - 어떻게 걸어갔을까? 보폭을 맞춰 따라 걸어보자. 그 상황을 상상해보자.

삵처럼 조심조심, 고라니처럼 사뿐사뿐 걸어보자.

똥 - 어떻게 누었을까? 무엇을 먹었을까? 똥을 관찰해보자.

보금자리 - 어떻게 쉬었을까? 어떻게 만들었을까? 누워보고, 만져보고 그 편안함을 느껴보

자. 멧돼지는 어떻게 조릿대를 꺾어 움막같은 집을 만들었을까? 따라해보자.

먹은 흔적 -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노루가 뜯은 풀, 토끼가 뜯은 풀, 청설모가 먹은 잣. 그

들처럼 먹어볼까? 까볼까?

그 밖의 흔적들 - 노루는 어떤 자세로 뿔질을 할까? 그 밖의 흔적들을 찾아 동물이 되어

따라해보자.

② 관찰하기

산을 걷다 동물을 만나면 조용히 그들을 관찰하자.

또, 한 나무나 1m²의 땅을 정해 10분간 그 곳을 관찰해보자. 돋보기를 통해서도 보자.

보이는 모든 것을 기록해보자.

무슨 생명이 있나? 그 작은 생태계는 어떠한가?

③ 동물이 되어보자

도마뱀 or 뱀 - 눈 밑에 거울을 두고 쭈그려 앉거나 기어서 숲을 걸어보자. 도마뱀은 어떻

게 세상을 보는가?

개미 - 잘 휘는 플라스틱 막대기 2개를 머리위에 붙여보자. 눈을 감고 기어다니며 숲 속의

장애물을 피해 다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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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네발로 걸어라

어둠 속에서도 입에 난 수염으로 장애물을 잘 파악하는 고양이나 쥐도 이 방법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박쥐 or 돌고래 - 에코로케이션. 위험하지 않은 장소에서 술래는 눈을 가리고 도망자들을

정해 술래가 소리를 내면 도망자들도 빠르게 대답을 한다. 소리와 그에 돌아오는 소리로 공

간을 탐지해 본다.

뱀 - 뱀은 눈이 안 보여도 먹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이는 온도 차이를 감지하는 세

포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 그 온도 차이를 가지고 먹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는 온도 차이에 얼마나 민감한가 알아보자.

뜨거운 감자나 얼음이 얼마나 가까이 와야 우리는 느낄 수 있을까? 또 위치는 얼마나 정확

히 파악할 수 있을까?

3. 준비물

돋보기, 필기구, 플라스틱 막대기 2개를 단 머리띠, 눈가리개, 얇은 천, 거미줄, 박스

4. 확대수업 - 동물이 되어보는 놀이

당나귀 꼬리에 핀 꽂기 놀이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공간을 느껴본다

까막잡기 놀이 - 술래의 눈을 가리고 청각을 이용해 도망자들을 잡아보자

마르코 폴로 놀이 - 앞의 돌고래, 박쥐의 세계를 느껴볼 수 있는 놀이

촉각 놀이 - 촉각만으로 물체를 구분해보자.

후각 놀이 - 개, 너구리, 늑대. 눈에는 보일락 말락한 얇은 천을 두른 후 후각에 의존해 숨

겨진 보물을 찾아보자.

거미 놀이 - 어미 거미는 먹이가 진동을 하면 줄을 세게 흔들어 새끼를 피하게 한다.

혼동해 잡아먹는 일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미줄을 바닥에 깔고, 어미 거미와 새끼 거미들이 될 사람을 정하고,

먹이(선물을 가진 사람)가 거미줄을 마구 흔든다.

눈을 가린 어미는 먹이를 향해 줄의 진동을 느끼며 오고 계속적으로 줄을 세게

들어 새끼들이 피하게 한다.

새끼들은 먹히지 않게 박스로 만들어 놓은 집으로 도망을 가야한다.

주제 : 야생동물 보물찾기

작성자 : 이경원(돌고래)

1. 목적

① 학생들이 야생동물의 흔적(발자국과 똥)을 구별하고

② 각각의 야생동물들이 흔적을 남기는 장소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다.

2. 방법

야외에서 야생동물의 발자국 및 똥 모형을 찾아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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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91

3. 배경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그들의 서식지에서 관찰하기란 매우 어렵다. 밀렵과 포획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을 뿐 만 아니라 사람을 피하고 대개 인적이 드문 곳에 서식하는 특성

을 갖고 있는 탓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지의 존재인 야생동물들이 남긴 발자국이나 똥이 우

리에게 야생동물과 그의 생활을 보여주는 가장 큰 퍼즐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 야생동물들이 흔적을 남기는 장소는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의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깊은 산 속이나 강 주변이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생동물의 본래 서식지에서

수업을 진행할 시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충분치 못하고 단시간 내에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연계가 어려우므로, 학교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면서 원래의 흔적자리와 유사한 곳에

서 진행한다.

4. 준비물

학생들이 육안으로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발자국 및 똥 모형, 크레파

스, 종이, 접착제

5. 순서

① 학생들에게 각 야생동물들의 특이적인 발자국과 똥의 형태를 설명한다.

② 학생들이 야생동물들의 발자국과 똥 모형을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관찰하도록 한다.

③ 원래 흔적이 분포하는 곳과 최대한 유사한 현장에 흡사한 형태로 모형들을 배치시키고,

학생들로 하여금 흔적 모형들을 찾아오도록 한다.

6. 확대수업

① 야외에서 획득한 흔적 모형들의 특징과 그것을 발견한 장소의 특징들을 이야기해본다.

② 이야기한 장소들을 크레파스를 이용해 종이에 그려보고 자신이 가져온 흔적들을 알맞은

장소에 붙인다.

7. 평가

수달은 어느 곳에 흔적을 남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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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네발로 걸어라

강의명 BBC 살아있는 지구 다큐 상영과 토론

교육목표우리나라 야생동물에서 확장하여 지구적인 차원에서 야생동물과 환경,생

태, 지역주민간의 문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생각해보고자 한다

교육일시 2008년 9월 2일 3시-4시30분

강좌장소 녹색교육센터

참석인원 참가자 20명 등 총 30여명

강사 이름 최태영

강사 양력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

교육내용

* 상영다큐명

BBC 살아있는 지구 마지막편-Living Together

* 토론

- 야생동물보호와 지역주민 경제활동과의 상충문제

- 생태관광이란 가능한가

- 국가이익과 생태보호와의 이해관계

- 지역정서와 어긋나는 개인의 이기적인 생태보호활동 등

강좌 평가미리 사전에 참가자들이 다큐를 보고 논의를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의

견이 많았다. 내용이 너무 다양하게 들어있고 좀 어려웠다. 

Living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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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93

최태영 선생님과 함께 야생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담론

함께한 길라잡이들과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박그림 선생님

긴 여정 함께했던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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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네발로 걸어라

(6) 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 야생동물탐사 연수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 과정

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

야생동물 탐사연수 보고서

2008. 9. 20~26

본 사업은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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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95

2. 연수 목적

3. 연수 의의

4. 연수 개요

1. 연수명

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 야생동물 탐사연수

야생동물에 대한 이해 교육과 국내현장탐사로 기본교육이 습득된 교육이수자들에게 러시

아의 생생한 자연환경과 야생동물서식처탐사를 통해 야생의 자연을 직접 보고 가슴으로 만

나는 생태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러시아 라죠보호구로의 야생동물탐사를 진행하고자 한

다 .

• 러시아 야생동물들을 직접 만나며 우리 생태계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다

러시아는 남북이 갈라서기 전에 우리와 같은 생태축을 이루고 있던 곳이며 지금도

러시아에 살고 있는 호랑이를 비롯한 산양 등 여러 동물들이 예전에는 백두대간을

따라 옮겨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러시아 현장에서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동물들을 만나는 일은 앞으로 야생동물 교육을 진행할 교육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고 가슴 벅찬 시간이 될 것이다

• 야생동물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는 장이 될 것이다

교육자 양성과정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프로그램으로서 참가자들은 러시아생태계

탐사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실감하게 되고 야생동물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게 되

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수일시 : 2008년 9월 20일 - 26일 (6박7일)

방 문 지 : 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조호구

방문기관 :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국 사무국

주 소 : 56, Centralnaya Str., Lazo, Primorsky Region, 692980, Russia

전화번호 : 러시아국가번호 7 (42377)91130, (42377)91139, (42377)91132

팩스번호 : 7(42377)91137, 91189

러시아 인솔 책임자 연락처 :

Alexander A. Laptev 박사/ Inna V. Voloshina 박사 (89241317208)

이메일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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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네발로 걸어라

일자 일정

9월 20일(토)블라디보스톡 도착/ 라죠이동 / 사무국내 자연사박물관 방문/ 오피스

룸에서 숙박

21일(일)  Petrov cordon으로 이동/ 페트로브섬 탐사(보트)/cordon 숙박

22일(월)프리브니베니아도착/ 큰보트로 다칭코 해변으로 이동/ 해안가절벽 산

양 선상탐사/해변가 호랑이, 수달 흔적탐사/cordon 숙박

23일(화) 투만라야산 산양 탐사/ cordon 숙박

24일(수) 물범탐사/ 아메리카 코르돈으로 이동/ 라죠오피스로 이동/오피스숙박

25일(목) 라죠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출발/ 자연사박물관 방문/ 호텔숙박

26일(금) 블라디보스톡-인천 출발

연수 일정

교통편

블라디보스톡 항공 이용

- 9월20일(토) 인천-블라디보스톡 XF 738 12:27 출발 / 4:15 도착

- 9월26일(금) 블라디보스톡-인천 XF 737 16:20 출발 / 16:25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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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 연수 일정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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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네발로 걸어라

6. 연수 내용

5. 연수자 명단

- 참가자 :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과정 이수자 9명, 인솔책임자1인, 통역1인, 실무자 1인

등 총 12인

- 인솔 책임자 : 박그림 (산양전문가)

이름 성별 연락처 이메일 직업

이동철 여 011-9566-0372 [email protected] 과학교사

박주연 여 011-9876-7659 [email protected] 어린이컨텐츠기획자

이상규 남 010-8919-5366 [email protected] 애벌레생태학교

김정태 남 017-551-7164 [email protected] 숲해설가

김지영 여 010-7554-2050 [email protected] 도축연구원

최재형 남 016-880-1500 [email protected] 숲해설가

정연이 여 010-6562-6896 [email protected] 숲해설가

이정인 남 011-9879-9179 [email protected] 환경정책평가연구원

홍양기 남 010-6736-0663 [email protected] 자연다큐촬영피디

육경숙 여 019-9163-4318 [email protected] 녹색교육센터

김영준 남 017-272-4757 [email protected] 야생동물 수의사

박그림 남 011-9097-1171 [email protected] 산양전문가

○ 사전 준비 모임

가. 모임 일시 : 2008년 9월 6일 토요일 11시

나. 모임 장소 : 녹색교육센터

다. 참석 인원 : 라죠보호구 연수자 12명

라. 모임 내용 : 러시아 연수 일정과 준비물 공유,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에 대한 간략한

이해 (자료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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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99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 연수 사전모임

○ 사후 보고 모임

가. 모임 일시 : 2008년 11월 21일 7시

나. 모임 장소 : 설악산 백담사

다. 참석 인원 : 야생동물 교육 길라잡이 과정 이수자 15명

라. 모임 내용 : 라죠보호구 야생동물탐사연수 내용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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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네발로 걸어라

07: 30 공항에서 집결

12: 27 인천공항 출발

16: 15 블라디보스톡 도착, 이동

18: 30 저녁식사*연어까스와 스프

19: 10 라죠로 다시 출발

21: 30 라죠오피스 도착

23: 30 라죠 오피스 자연사박물관 탐방

24:00 취침

○ 연수 세부 일지 및 사진자료

<9월 20일 토요일> ⋯⋯⋯⋯⋯⋯⋯⋯⋯⋯⋯⋯⋯⋯⋯⋯⋯⋯⋯⋯⋯⋯⋯ 첫째 날

본래 아침 9시20분 출발하는 비행기여서 모두 7시까지 공항에 모였다. 그런데 비행기 출발이

지연된다는 낭보! 12시경에나 뜰 수 있다 한다. 미리 단체로 수속을 마치고 나서 이동철샘을

기다려 짐 부치는 것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서 아침을 먹거나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드디어 12시 27분경 출발!

1시간 40분정도 걸려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다.

자그마한 공항이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인나가 안내한 환전소에서 환전을 했는데, 달러가

부족해 다른 사람들을 환전을 하지 못했다.

인나가 건네주는 꽃다발을 들고 라죠로 향하는 차 두 대에 나뉘어 탔다. 우리를 배려한 기사

아저씨가 틀어주는 러시아 가요는 우리정서와 비슷해서 좋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귀가 아팠

다고...

창밖으로 보이는 집들은 유난히 파란색으로 창틀을 치장했다. 항공사 승무원도 새파란 유니

폼, 집창문도 파란색, 인나에게 물었다. 파란색을 좋아하냐고... 자기는 별로란다.. 근데 사람

들은 좋아한다고 했다.

라죠오피스 사무국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았다. 여자들은 두명이 한방에, 남자들은 모두 큰

침대 방에서 묵었다. 도착하자마자 오피스 1층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가서 야생동물전시

물들을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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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01

‣ 거의 4시간이나 연착된 비행기를 반기는 참가자들

‣ 인나박사의 환영을 받으며 공항앞에서 사진 한 장!

‣ 러시아 음식 적응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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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네발로 걸어라

‣ 라죠오피스 1층의 자연사박물관에서 인나박사의 설명을 들으며

‣ 진짜같이 실감나는 스라소니 박제

‣ 자정을 넘긴 시간에 모여 연수의 설레임도 나누고 야생동물토론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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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03

06: 30 일어나기

07: 40 러시안 짚차 두 대로 나뉘어 타고 라죠보호구역으로 출발

09: 40 페트로브섬으로 보트로 가기위해 올레니아 보트의 투어리

스트 센터 도착

10: 00 아침식사 (빵, 계란후라이 두 개, 소시지 1개, 콩 20개,

우유+설탕, 요구르트)

10:00-10:30 두 대의 보트에 나뉘어 타고 페트로브섬으로 출발

약 10분정도 모터보트를 타고가다 밍크고래를 보다

11:00-13:00 페트로브섬 탐사

13:30-15:00 점심식사 (우함,맑은 연어탕), 돼지고기, 토마토, 양배추

무침, 참외,빵/ 방갈로에 짐풀기

15:00-18;00 휴식-저녁시간 은 자유/ 물놀이, 해변탐사 등(해변탐사팀

은 고래, 수달 발견)

19:00-20:00 저녁식사 (호박, 토마토, 감자, 치즈스크렘블)

21:00- 별 그리고 유성보기

<9월 21일 일요일> ⋯⋯⋯⋯⋯⋯⋯⋯⋯⋯⋯⋯⋯⋯⋯⋯⋯⋯⋯⋯⋯⋯⋯ 둘째 날

페트로브섬에서는 천천히 주목군락지를 지나 섬 탐사. 엄나무, 황벽나무, 까치박달나무, 전나

무, 물박달나무, 자작나무, 산벚나무, 신갈나무, 개암나무, 야광나무, 진달래, 해당화 군락,둥근

바위솔 군락 등 관찰하는 등 야생원시림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섬에는 기원전 6000년 전부터 서기1200년까지 고대인들이 살았다.

페트로브섬에서의 생생한 야생자연림과 함께 오고가는 짧은 모터보트에서 밍크고래를 볼수

있었던 것은 참가자들에게 뜻하지 않은 횡재와 같았다.

밤에는 하늘에 별이 너무 많아 해변에 모두 모여 펼쳐진 별들을 보며 잔잔한 이야기들로 꽃

을 피웠다. 무엇보다 별똥별들이 수시로 쏟아져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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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네발로 걸어라

‣ 아침 일찍 라죠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가다!

‣ 올레니아 보트의 투어리스트 센터 도착

‣ 멀리 가운데 보이는 페트로브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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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05

‣ 투어리스트센터 옆 방갈로

‣ 페트로브 섬

‣ 보트타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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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네발로 걸어라

‣ 주목나무 군락과 알렉산더

‣ 굴참나무 앞에서

‣ 죽어가는 라임 나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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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07

‣ 섬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본 바다

‣ 섬에 살고 있는 동물 안내판 앞에서 설명을 듣다!

‣ 손으로도 느껴보고, 안아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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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네발로 걸어라

‣다시 투어리스트센터로 돌아와서

‣ 하루 묵어갈 방갈로를 향해가다

‣ 모두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 밍크고래의 유영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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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09

‣ 오후 해안탐사때 만난 ,,,,,

‣ 페트로브섬의 하루가 저물고....

‣ 투어리스트센터의 불빛마저 꺼지면 사방이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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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네발로 걸어라

07: 00 아침 식사(파스타,빵, 딸기잼,우유)

07: 40 투어리스트 센터에서 배를 타기위해 작은 항구마을인 프리브리

베니아로 출발

08: 15 프리브리베니아 도착, 인나와 김영준,홍양기를 40분기다림

09: 00 보트타고 출발, 에딕 즉 투어리스트 센터 오너가 보트를 운전해

10: 30 태평양 바다쪽에서 고래 한 마리 등장

11: 05 산기슭에서 반달가슴곰 발견

13: 30 다칭코 해변도착

14:00-15:00 뱀 관찰

점심(빵, 밥 꽁치통조림 한 개, 토마토케첩 햄)

15:00-17:00 자유 탐사시간(호랑이, 사슴 발자국 등)

18:00-20:00 산양탐사

20:00-21:00저녁식사(파스타, 밥, 빵,치즈, 햄, 꽁치, 퇘지, 소고기통조림,

차)

21;00- 야간 탐사 및 자유 시간

<9월 22일 월요일> ⋯⋯⋯⋯⋯⋯⋯⋯⋯⋯⋯⋯⋯⋯⋯⋯⋯⋯⋯⋯⋯⋯⋯ 셋째 날

배에서 작은 보트로 해안가에 도착하자마자 호랑이 지나간 지 얼마 안되는 호랑이 발자국을

보고 모두 긴장함.

이 해변의 코르돈은 마치 숲속의 요정이 사는 듯 한 모습을 갖추었고 러시안 사우나인 반야

를 할 수 있는 장소도 약 30m안쪽에 있음.

과학을 연구하는 군인 한사람이 까치살모사와 누룩뱀을 보여주고 만지게 해줌. 학교 교장이

었고 생태교육자인 그는 2년 전 부터 양서류를 주제로 박사학위 전공하고 있음

총 4-5인의 레인저가 있음. 여자 한 명 포함.

점심 후 각각 흩어져 해변가를 탐사, 이동철, 이정인, 김정태님과 왼쪽 해변가를 따라감, 작

은 흔들다리를 건너 호랑이 발자국, 너구리가 새를 잡아먹은 발자국, 여우발자국, 노루 똥,

사방의 꽃사슴 똥 발견, 해변 바위에서 바다 속의 물범 한 마리 4차례 등장,,,

박그림샘은 인나, 알렉산더와 함께 물범, 산양 사전조사를 갔으나 없어서 애가 탐

저녁 6시경 알렉산더가 걸어서 산양 탐사를 1시간하자고 제안.. 해안가의 바위무더기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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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11

약 2시간 반 동안 갔지만 발견하지 못함, 몹시 배가 고팠음, 역시 와보니 박그림, 박주연, 최

재형, 김지영은 벌써 식사를 먼저 함.

다음날 비가 올 것 같아 모두 cordon안에서 자기로 함, 여자가 4명 침대, 남자3 침대, 부엌건

물서 2명 등등.

인나왈 작년에는 이 곳에 박쥐를 연구하러 독일학생들이 왔다고 함, 코가 특이한 박쥐와 귀

가 큰 박쥐 두 종이 있음 매우 많이 서식, 벌레를 잡아먹는데 물을 먹기 위해 입을 아 벌리

고 날면서 물을 먹는다고 함, 멀지 않은 숲박쥐들인데 망이 없어 지금은 보기 힘듬

사람들은 다시 박그림 샘을 따라 야간산행을 감. 그 외 김정태샘은 남아서 기록을 정리하고

김동철샘은 책을 읽고 양기씨는 정확한 지명과 위치를 기록함.

‣ 투어리스트센터 사장이 배를 빌려주어 타고 다칭코 해변으로 감

‣ 배에서 계속 바깥의 절벽들을 보며 산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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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네발로 걸어라

‣ 결국 산양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에매랄드 바다에 감탄하다...

‣ 휜꾜리수리 쌍을 발견하다

‣ 11시경 절벽에서 발견한 반달가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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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13

‣ 재빠르게 사라지는 모습에 안타까움만...

‣ 작은 구명보트로 옮겨 타고 해변으로 향하다!

‣ 처음타보는 구명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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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네발로 걸어라

‣ 해변에 내리자마자 눈에 띄는 호랑이 발자국!

‣ 그림 같은 코르돈

‣ 생태를 공부하는 군인이 채집한 뱀들을

꺼내보여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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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15

‣ 뱀의 길이도 재어보고,

‣ 손으로도 만져보고....

‣ 코르돈 벽면에 알렉산더가 수집해놓은 산양 뿔과 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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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네발로 걸어라

‣ 알렉산더와 박그림샘

‣ 뼈를 만져보며 느껴보는 참가자들

‣ 코르돈에서의 첫 식사 그러나 이후 쭉 같은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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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17

‣ 해안가 탐사시 발견한 물고기머리모양의 바위

‣ 마치 바다위의 버섯같다...

‣ 또 발견한 호랑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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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네발로 걸어라

‣ 섬주변을 주기적으로 돌며 영역 확인!

‣ 호랑이 발자국을 따라 영역표시 중!

‣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는 작은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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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19

‣ 호랑이 발자국과 손

‣ 절벽을 넘고 산을 넘어 산양을 찾아 나서다...

‣ 약 15cm정도의 호랑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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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네발로 걸어라

‣ 전혀 위험하지않은 흔들다리를 위험하게 건너다

‣ 다칭코 해변에도 밤은 찾아오고

‣ 우리는 허기진 배를 또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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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21

07:00-8:00 일어나기 , 아침 식사

08: 30 산양탐사 시작

11: 30 점심 도시락/ 호랑이 만난 얘기듣다

04: 00 투만라냐산 산양 탐사 / 까치살모사 발견

05: 00 코르돈에 도착하여 간식(미숫가루등) 및 간단한 식사

5:00-7:00 반야 (러시안 사우나)/휴식

7:00-8:00 저녁식사

8:00-10시 별을 보다..

<9월 23일 화요일> ⋯⋯⋯⋯⋯⋯⋯⋯⋯⋯⋯⋯⋯⋯⋯⋯⋯⋯⋯⋯⋯⋯⋯ 넷째 날

꽃사슴은 주로 해안가 절벽에서 생활, 오직 도토리를 주울 때만 산안쪽으로 이동. 이곳엔 사

향노루가 없음. 숲속은 산양에게 위험. 힘센 개체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함. 약한 개체들은 주

변에 머물다 성장하여 힘이 세지면 주류에 도전하여 자리를 차지함. 만약 이기지못하면 혼자

다니다 안좋은 서식처에서 죽음. 산양의 뿔이 부러졌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싸움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 암컷들도 서식처 차지하기위해 싸우기도 함. 산양은 일부다처제. 호랑이 추적이

거의 불가한 절벽으로 도망다님. 산양은 약 30-40kg, 꽃사슴은 80kg나감. 산양의 천적은 스라

소니, 표범임. 케트로바야파르에서(러시아 국경지역)포획하여 이곳 라죠에 이동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 라죠보호구는 제일 좋은 서식처중 하나. 과거에는 표범이 살았으나 현

재는 없음. 60년대 초반까지 표범 존재함. 1997년 최종으로 라죠에서 표범발견. 밀렵, 도로건

설, 서식지파괴로 표범 멸종. 호랑이와 표범이 함께 존재하면 호랑이는 평지를 선호하고 표

범은 경사면, 산악지역을 선호하여 크게 부딪히지 않음. 현재 호랑이 12마리, 라죠에는 8마리

존재. 표범의 주먹이: 꽃사슴, 노루, 토끼, 너구리, 오소리등

표범방사시 산양에 영향미치는 것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 현재 없음

스라소니는 여리고 약한 개체를 죽이는 경향.

-첫번째 절벽으로 내려가다... 산양이 안보임, 모두 말없이 이동. 참새, 금강송이 보이지 않음.

소리를 내어 부르자 바로 찾음

-두번째 산양 절벽: 좋은 자리이다.. 여전히 산양은 보이지 않는다. 산양은 여기서 무엇을 생

각했을까?

-점심을 먹으며 알렉산더가 호랑이를 만난 이야기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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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네발로 걸어라

2006년 3월 알렉산더가 호랑이의 일일행동분석 탐사를 마친 후 코르돈으로 돌아가는 중 호

랑이 발자국을 발견하다. 3일째 되는 날, 까마귀와 흰꼬리수리가 돌고 있는 것을 발견. 호랑

이가 보호구를 한 바퀴 도는데 일주일 걸리는데, 호랑이 발자국을 다시 발견해서 신기했음.

꽃사슴을 100m앞에서 보고 있는데 흰꾜리수리가 머리위에서 돌아다님. 하지만 꽃사슴이 하

도 평안해보여서 호랑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못함. 흰꼬리수리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어서

30m가고 있는데 호랑이가 공격. 호랑이와 꽃사슴 사이의 거리는 100m정도였음. 호랑이가 이

날 아침 꽃사슴 한 마리를 잡아먹었기 때문에 꽃사슴 무리도 방심을 함. 알렉산더 앞으로 호

랑이가 70m앞까지 접근. 점프하여 다시 40m 앞까지, 알렉산더는 바로 옆 나무로 숨었음. 그

러자 호랑이가 방향을 틀어서 돌아감. 가고 나서야 알렉산더가 막대기를 듬. 암놈 꽃사슴

10-15kg먹고 간 흔적 발견. 발톱을 세우며 공격했음. 꽃사슴을 42m추적하여 13번 점프. 1번

의 점프에 3m감. 마지막 발자국은 없었음. 꽃사슴위로 바로 떨어졌기 때문.

사람은 보통 잘 공격하지 않음. 전체 연해주에서 5-6년에 1번 호랑이에게 사람이 공격당한다

고 함. 거의 밀렵군들임

‣ 산양탐사를 떠나는 참가자들에게 인사하는 인나박사!

‣ 코르돈앞 너른 들판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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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23

‣ 투만라야산으로 오르다

‣ 올라가며 만난 동물흔적 이야기들과

‣ 솔솔히 발견되는 꽃사슴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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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네발로 걸어라

‣ 점심을 먹고 알렉산더의 호랑이 만난 얘기를 듣다!

‣ 또 다시 산양을 찾아 절벽으로...

‣ 산양대신 까치 살모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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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25

‣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다칭코 해변!

‣ 확트인 바다를 찍다!

‣ 안내표지판으로 모두 러시아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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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네발로 걸어라

‣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한 장!

‣ 탐사후 다시 코르돈으로.....

‣ 들판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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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27

<9월 24일 화요일> ⋯⋯⋯⋯⋯⋯⋯⋯⋯⋯⋯⋯⋯⋯⋯⋯⋯⋯⋯⋯⋯⋯⋯ 다섯째 날

07:40 해돋이 보기

08:30 차 두대로 이동

09:00 물범탐사(17마리)

12:00 아메리카 코르돈으로 이동

12:00-13:00 보호구 탐사

13:00-14:00 점심식사

14:00-16:00 라죠에 도착

16:00-17:302007년 박그림, 이항박사 라죠탐사 다큐 보기별을 보다./

알렉산더의 호랑이 만난 사진 감상

17:30-20:00 러시아연수 전체 평가

20:00-23:00 만찬

- 해돋이를 보기위해 7시전부터 대기함. 7시 20여분이 지나서야 완전히 해가 뜸

- 아침을 챙겨먹고 군용 차량 두 대로 나뉘어 물범을 보러감.

- 물범 17마리 발견. 많을 때는 200마리까지 있음

- 물범을 보러가는 산의 자작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인상 깊음

- 다시 차를 타고 라죠보호구의 중앙에 위치한 아메리카 코르돈으로 이동

- 도착하여 점심이 준비되는 동안 약 1시간정도 산림 탐사

탐사내용

- 점심을 먹음. 인나가 양파가 없다며 Green onion인 파를 가져옴.

- 퇴임한 생태과학자로부터 호랑이와 관련된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음.

- 다시 라죠 오피스로 이동

- 작년 박그림샘, 이항박사 등의 일행의 라죠방문 비디오 테잎을 봄

- 알렉산더 컴퓨터에 있는 호랑이 만났을 때 찍었던 사진을 보며 얘기 나눔

- 전체가 모여 이전 라죠 야생동물탐사 연수과정에 대한 평가를 하고 의견을 나눔

- 알렉산더와 인나에게 감사를 표하며 저녁식사를 함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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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네발로 걸어라

‣ 떠나야하는 아쉬운 날 새벽의 여명!

‣ 바다위가 붉어져온다...

‣ 코르돈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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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29

‣ 들판을 지나

‣ 라죠까지 태워 줄 차량

‣ 물범을 보기위해 자작나무숲을 지나 절벽으로 올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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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네발로 걸어라

‣ 절벽에서 발견한 흰꼬리수리!

‣ 물범바위!

‣ 쉬고 있는 물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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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31

‣ 망원렌즈를 통해 바라보다

‣ 아메리카 코르돈으로 향하던 중

‣ 나무가 쓰러져있다. 함께 힘을 모아 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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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네발로 걸어라

‣ 드디어 라죠보호구의 중심에 있는 아메리카코르돈에 도착!

‣ 우린 알렉산터와 숲탐사를 나섰다.

‣ 알렉산더의 설명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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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33

‣ 기록을 열심히 하는 얼레지샘

‣ 맛있는 점심을 먹고...

‣ 우리와 흡사한 장승이며 맷돌도 발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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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네발로 걸어라

‣ 은퇴한 생태박사로부터 호랑이얘기를 듣다..

‣ 라죠로 돌아와서 알렉산더컴퓨터에 저장된 호랑이 발견당시의 사진을 보고...

‣ 한자리에 모여 러시아 연수 전체평가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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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35

<9월 25일 목요일> ⋯⋯⋯⋯⋯⋯⋯⋯⋯⋯⋯⋯⋯⋯⋯⋯⋯⋯⋯⋯⋯⋯⋯ 여섯째 날

08:00 라죠 오피스를 떠나 블라디보스톡으로 출발

10:00 간단한 아침식사

14:00-15:00 블라디보스톡 도착. 프리모리예호텔 체크인. 숙소배정. 환전

13:00-17:00 자연사박물관 탐방

17:00-18:00 저녁식사

18:00- 자유시간

‣ 라죠오피스를 떠나며,,,(가운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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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네발로 걸어라

‣ 자연사 박물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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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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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네발로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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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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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네발로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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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41

<9월 26일 금요일> ⋯⋯⋯⋯⋯⋯⋯⋯⋯⋯⋯⋯⋯⋯⋯⋯⋯⋯⋯⋯⋯⋯⋯ 일곱째 날

07:00-09:00 일어나기, 아침식사

09:00-11:00 블라디보스톡 관광, 자유시간

12:00-01:00 블라디보스톡 공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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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네발로 걸어라

<러시아 할배의 호랑이만난 이야기들 엮음> -- 박 주 연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할아버지는 리예프마코르꼬 였어요. 앗, 할아버지라고 한 건 나의

짐작일 지도 모르겠어요. 흰머리와 흰수염, 그리고 깊은 주름이 있으면 어느새 “할아버지”라

고 칭하는 나의 아주 단순한 판단이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이 분은 꽃사슴전문

과학자로 일했었다고 해요. 지금은 은퇴한 과학자. 과학자로서 평생을 일하다가 은퇴를 한다

는 건 어떤 기분일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답니다.

그럼, 닥터 리의 호랑이 이야기로 들어갑시다.

“난 말이지, 그 누구에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어. 나처럼 호랑이를 많이 본 사람은

이 러시아에 없을 거라구. 남들은 한 번도 보기 어려울 텐데 말이지. 자, 너네들은 본 적 있

어? 백두산에 호랑이가 있다고들 하는데 그 호랑이를 본 적 있어? 그래, 동물원에도 호랑이

가 있지. 하지만, 그 호랑이. 토끼를 사냥할 줄은 알까? 새끼를 낳기 위해 온 산을 다니며

자기 짝을 찾을 줄은 알까? 내가 말하는 건 딱 그런 호랑이야. 이 세상 수풀을 주름잡는, 진

정한 숲의 왕 그 호랑이 말이지.

내가 처음 호랑이를 만난 건 1969년 여름이었어. 만났다고 해야 하나? 그건.. 뭐.. 나한테는

만난 거야. 비록 우리가 악수를 한 건 아니었지만.

그 날도 햇살이 내리쬐는, 점심을 먹고 나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막 졸음이 몰려오는 1시였

을거야. 나와 내 친구는 약간 졸렸지만 낮잠을 자지는 않았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창

가를 보며 앉아 있었지.

그러다가 뭔가가 창밖 멀리서 다가오는 걸 보았어. 움직이고 있었는데 말이지. 덩치가 처음

엔 강아지인 줄 알았어, 그만큼 작았거든. 그런데 점점 점점, 점점 점점 더 커지는 거야.

난 그게 내 걸음으로 10걸음정도 떨어진 거리에 왔을 때 알아차렸지. 그건 바로 호랑이였

어!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호랑이! 물론 우리에 갇혀 있는 호랑이는 본 적이 있지. 그

런데, 이렇게 내 집 앞에서, 숲에서 내려온 호랑이를 볼 줄이야! 지금 생각하면 너무 떨리는

순간이었지만, 그때는 떨리고 뭐고 하나도 생각이 안 났어. 처음 본 호랑이라는 설렘도 없

고, 먼지하나 아무것도 내 머릿속에는 있지 않았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옆이 있던 양동이를

번쩍 들어올렸어. 그 속에는 찬물이 들어있었지. 발을 담그려고 냇가에서 방금 물을 길러왔

었거든. 번쩍 들었더니 찬물이 출렁거리며 내 바지를 적셨어. 하지만 난 그 물이 차가운 지

도 뜨거운 지도 몰랐지 뭐야. 그냥 번쩍 들어서 창문 밖으로 냅다 물을 뿌렸지. 물을 던졌다

고 해야 할 거야.

헉! 물을 맞은 호랑이가 얼굴을 내 쪽으로 돌렸어. 순간! 난 얼어버리는 줄 알았지. 눈을 마

주친 것도 아닌데, 그 커다란 얼굴을 정면에서 보니 아차 싶더라고. 이 녀석이 뿔이 나서 창

문을 홱! 넘어 방안으로 들어올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

하지만 다행이었지. 찬물에 정신이 번쩍 들은 건지, 아니면 정신을 순간 잃은 건지, 호랑이

는 물도 다 털어내지 못한 채 저 산쪽으로 냅다 달렸어. 호랑이가 사라진 한 참 뒤에야 나

는 의자에 주저앉았지. 그리곤 또 한 동안 멍하니 있었단다.

내 첫 번째 호랑이는 이렇게 왔다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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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43

첫 번째 호랑이 다음, 두 번째 호랑이는 아니지만 다음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줄게.

이날은 1982년 12월이었어. 날짜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구나. 하지만, 12월의 러시아,

상상할 수는 있겠지? 눈이 5cm 정도 쌓이고 또 냇물을 꽁꽁 어는, 그런 러시아의 겨울이었

어. 그 전날과도 별반 다를 게 없는 겨울의 어느 날이었지. 그런데 이날이 특별해진 것 역시

바로 호랑이 때문이었어. 나는 그때 원래 우리가 보호감시를 위해 있던 건물에서 5km 정도

떨어진 오두막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어. 오두막은 머 역시나 특별할 게 없는 그저 그런 평

범한 모양이지. 나는 오전 일을 마치고 오두막으로 돌아왔어. 문 앞에 서서 발을 굴려 신발

에 묻은 눈을 털었지. 그리고는 고리를 돌려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이었어. 뭔가 좀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거야. 소리도 아닌 것이, 냄새도 아닌 것이 도대체 뭐지? 나는 고개를 돌려 뒤

를 보았지. 역시나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어. 겨울이면 가지에 소복이 눈을 얹은 나무, 마른

풀도 다 덮어 하얀 땅, 그리곤 시린 하늘.. 한 번 빙 둘러보고는 다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보던 순간이었어. 오른편으로 무언가가 느껴졌어. 움직임도, 소리도, 냄새도 아닌.

뭔가 익숙한 게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야. 난 한 걸음 다가갔지. 그러고 보니, 나무 벽

에 매달아둔 바구니가 없어진 거야. 검정색 알루미늄 바구니. 원래 알루미늄 통은 은색이었

지. 근데 언젠가 그걸 나무 위에 얹어 무언가를 데운 적이 있었거든. 그때 그을음이 묻어 바

닥이며 아랫부분은 온통 시꺼먼 그을음이 묻었었지. 귀찮아서 그냥 두었거든. 게다가 겨울이

되니 그것 때문에 찬물에 손을 대기도 싫었고. 담는 데 별 불편함도 없고 해서 이래저래 미

루다 그냥 벽에 걸어두었거든. 머 별로 귀중한 물건도 추억이 있던 물건도 아니었지만, 어쨌

든 아침에 오두막을 나설 때만 해도 있던 물건이 없는 게 좀 이상했어.

도대체 어디 간거지? 하며 오두막 주위를 둘러보았지. 오두막 주위에는 없었어. 주위를 가만

히 보다가 난 새로운 것을 발견했지. 그건 바로 호랑이 발자국이었어! 발자국으로 짐작했을

때 이 호랑이는 엄청나게 큰 녀석이 틀림없었어. 난 흠칫 놀랐지만, 이내 호기심이 발동했

지. 이전처럼 그냥 놀라지만은 않았던 거야. 문 앞에서 어지럽게 찍혀있던 발자국은 어디론

가 향하고 있었어. 그곳은 바로 냇가였어. 오두막에서 한 30m정도 떨어진 냇가. 나는 조심

조심 발자국을 따라갔지. 한 발짝 한 발짝 따라갈 때마다 내 가슴은 쿵쾅쿵쾅 거렸어. 혹시

나 호랑이가 저 내리막에 숨어 있으면 어쩌지? 갑자기 확~ 튀어 올라 나를 타고 넘지는 않

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니, 내가 꼼짝도 못할 줄 알았지? 그런데, 나도 그게 이상한데

말이야.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내 발은 계속 호랑이 발자국을 따라 가고 있었어. 좀 더 낮

게 좀 더 낮게 몸을 낮추면서 말이야.

냇가에 이르렀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얼어붙어있는 냇가가 보였어. 주변은 눈이 제법 쌓여

있었고. 나는 몸을 최대한 낮게 웅크리고 주변을 살펴보았지. 숨소리도 입김도 내지 않으려

고 손으로 입을 꼭 막고 말이야. 호랑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가지를 헤치고 조금 더 내

려가 보았지. 휴~ 호랑이가 없는 걸 확인하곤 등을 한 번 쫙 폈단다. 그리곤 조금 더 아래

로, 얼음까지 내려갔지. 냇가는 꽁꽁 얼어있었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보였고.

그런데, 저 냇가 가운데 시꺼먼 줄이 있는 거야. 나는 좀 더 다가가 봤지. 호랑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주저할 게 없었거든. 가만가만 살펴보니, 웬 검정자국이 있는 거야. 대각선

아니, 여러 줄이 주욱주욱 나 있는 거였어. 어떤 것은 짧고 , 어떤 것은 길고, 사방으로 이쪽

저쪽. 도대체 뭘까 싶었어. 석탄이 굴러 떨어지나? 그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생각해보다가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지. 가끔 햇빛이 비춰 눈이 녹아 바닥의 낙엽이 보이는 곳도 있었고,

응달에 여전히 눈이 쌓인 곳도 있었어. 그러다 내 시선이 멈춘 곳은 바로 바위 옆. 그냥 앉

아서 잠시 담배나 한 대 피울 수 있는 그런 바위. 그 옆에 내 양동이가 있었어. 그것도 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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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네발로 걸어라

찌그러진 체. 찌그러졌는데 어떻게 내 양동인 줄 알았냐고? 손잡이를 보고 대번에 알았지.

내 손잡이는 빨간색 반쪽, 검정색 반쪽이거든. 손잡이가 불에 녹아버려서 내가 천으로 꽁꽁

싸매뒀었거든. 빨간색이 모자라 반은 검정색이었지.

어쨌든 그 양동이가 사정없이 찌그러져있는 거야. 바로 옆 바위에 앉아 생각을 해봤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래! 바로 그거였어! 오두막, 호랑이발자국, 얼음판위에 묻힌 검정 자국, 찌그러진 양동이.

이건 모두 호랑이 짓이었던 거야. 녀석은 오두막으로 다가와 어슬렁어슬렁 거렸겠지. 그리

곤, 문밖에 매달아둔 양동이를 발견했어. 툭툭 건드릴 때마다 팅팅 소리를 내는 양동이가 재

미난 거지. 덥석 물어 냇가로 간 거야. 지 딴에는 혹시 내가 내 놓으라고 할까봐서였을까?

장난감을 하나 주워 냇가로 가져간 거야. 그리곤, 텅텅 거리고 발로 차고, 따라가 다시 줍고,

또 차고 또 줍고, 던지고 신나게 논거지. 쓱쓱 끌어 댕기기도 하고, 또 발을 넣어 뱅글뱅글

돌려보기도 하지 않았을까? 양철통 바닥에 검댕이가 묻어있든 말든 상관도 안하고 말이야.

그 몸으로 눌렀으니, 양동이가 남아날 수가 있었겠어? 찌그러지고 남은 게 용치.

난 그 양동이를 가져왔단다. 그리고는 말이다. 런던의 어느 박물관에 전시를 했었지. 무려

500달러를 받고 빌려줬었어. 대단한 양동이 아니겠니. 지금은 전시는 끝났고 내가 가지고 있

지. 또 이 호랑이의 장난감 양동이를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꺼내놓아야지.

#3-할아버지 마지막 에피소드.

1978년 키에브카에서 있었던 일. 12월 31일 경부터 5월 1일 사이에 매일 밤 호랑이 1마리가

이 마을로 왔다. 그 호랑이는 개, 새끼돼지 등의 가축을 잡아먹었는데, 개를 목줄 채 끌고

가기도 했다. 그날은 5월 1일이었다. 아저씨의 집과 이웃의 집 건물 사이에는 kitchen

garden이 있었다. 이것은 우리식으로 치자면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 아저씨의 개 라이카와

이웃의 스패니얼은 매일 정원에서 함께 놀았다. 이날도 함께 두 마리는 밖에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라이카가 문을 벅벅 긁어댔다. 그래서 문을 열어주자, 라이카는 재빨리 들어

왔고 숨어버렸다.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밖으로 나가 보니, 스패니얼의 목줄만 바닥에 떨

어져있었다. 호랑이가 내려와서 스패니얼을 잡아먹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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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45

(7) 어린이 겨울 야생동물학교

프로그램명 어린이 겨울 야생동물학교

교육목표반년정도의 교육을 받은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들이 직접 어린이들을 대

상으로 교육을 기획, 진행해봄으로써 실전경험을 쌓는다

교육일시 2009년 1월 8일 -10일(2박3일)

강좌장소 설악산 백담사

참석인원 초등고학년 17명, 길라잡이 11명 총 30여명

강사 이름

박그림 및 야생동물길라잡이 1기

역할 이름 모둠교사

아우름 박그림 1모둠 박주연 길골

(길잡이 박그림)총괄진행 육경숙 2모둠 최재형

운영지원 이신혜 3모둠 이정인 대승골

(길잡이 이동철)4모둠 오사라

보조교사 이동철, 이상규, 김소양

강사 양력 산양연구소 소장

교육내용 * 프로그램 별첨

프로그램

평가

- 경제여파 등으로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음

- 좀더 세심한 프로그램 준비작업이 있었어야 함

- 답사를 정확히 하고 그대로 따라야 할 것으로 보임

- 실제 아이들을 접해보니 약간의 감이 생기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이 됨

- 대상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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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네발로 걸어라

2009년겨울어린이야생동물학교

2009 . 1 8 (목) 9(금) 10(토)

주제 야생의눈을 뜨자 야생의 현장으로 야생동물과더불어

6:00 아침공양 아침공양

7:00 짐 꾸리기, 안전교육 자유 시간 및 정리

8:00

보고 느끼자 !

야생동물을 찾아서

(대승골/길골)

- 설악산 어머니와

산양형제(강의)

- 닫는 마당

녹색교육센터앞출발 (8:30)

9:00

가자! 설악산으로

(버스)

10:00

11:00

집으로 출발

12:00

점심 먹기(용대리)1:00

- 간단한 인사나누기

- 야생의눈을 뜨는 시간

(백담사올라가는길)

2:00

3:00

탐사 정리 및 휴식

야생의 눈을

세상 속으로~

4:00

5:30 저녁공양 저녁 공양

6:30

몸으로 만나는 야생동물우리가 만난

야생동물이야기7:00

8:00

- 모둠별 야생동물 놀이9:00 모둠별 모임

10:00 푹 자자 ~

밤 산책/별보기

11:00 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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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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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네발로 걸어라

<교육내용>

1. 야생동물과 친구되기 - 야생동물과 흔적이야기

1) 진행 : 이상규

2) 내용

- 우리나라에서 볼 수있는 야생동물들의 특징에 대해 재밌게 사진을 곁드린 PPT를 활용

하여 설명함

- 이어서 내용과 결부한 퀴즈를 6개 정도 내서 아이들의 관심, 참여 유도

3) 평가

- 동물사진들을 잘 활용하여 내용을 쉽게 잘 전달했다. 그러나 길라잡이들의 목소리와 의

견이 충분히 녹아있기 보다는 기존의 자료들을 꿰어맞춘 듯했다. 경험과 고민이 더욱 필

요하다고 생각된다.

야생동물과 흔적이야기

야생동물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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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49

2. 야생동물놀이- 토끼와 여우

1) 진행 : 서명순

2) 내용

- 둥글게 둥글게를 하며 짝을 두명씩 짓는다

- 나머지 짝이없는 사람 하나가 토끼, 또 여우가 된다.

- 짝들은 마주보고 손을 잡은후 굴을 만든다.

- 토끼는 굴속에 숨을 수있고 굴역할인 사람 하나를 몰래 쳐서 토끼로 바꾼다.

- 바뀐토끼는 재빠르게 또 도망가고 여우는 잡으러 다닌다

3) 평가

- 아이들이 굉장히 잘 참여했다, 매우 재미있는 놀이였다..그러나 생태적인 현실에 대한

이해를 할 수있는 게임이라기보다는 놀이 자체로 좋은 게임이라 아쉬움이 있다..

토끼와 여우 놀이

토끼야, 여우를 피해서 도망쳐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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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네발로 걸어라

3. 현장탐사

1) 탐사 장소 : 산양연구소/ 길골/대승골

2) 조 나눔 : 길골- 1,2조(길잡이: 박그림)/ 대승골-3,4,조(길잡이: 이동철)

3) 평가

- 눈에 찍힌 발자국은 길라잡이들도 처음보는 거라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내 익숙해져 애

들에게 설명을 잘해주게 되었다.

- 교구로 제작해 가져간 야생동물 똥,발자국 흔적 카드가 현장에서 매우 잘 활용되었다. 발

견한 흔적을 보면서 실제 볼 수 없는 야생동물의 모습을 사진으로 설명하니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였다.

- 길골 루트는 답사때와 다르게 진행되어 위험요소가 있었고 날씨가 추워서 힘들었다.

- <숲속의 야생동물 집만들기>를 조별로 직접 해보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많이 돋보였다

산양의 생김새를 자세히 관찰해 보아요

야생동물 전시물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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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51

설악산 숲으로 들어갑니다

노루똥 발견~

발견한 흔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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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네발로 걸어라

나무밑둥에서

너구리 흔적발견

야생동물흔적을 통해

야생동물의 모습을

확인해봅니다

나는 채집담당 숲속 야생동물의 집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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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53

4. 우리가 만난 야생동물이야기

1) 진행- 김소양

2) 내용

- 모둠별로 현장탐사한 내용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정리하여 발표했다

(사진으로 대체)

3) 평가

-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잘 준비하고 발표했다. 소극적인 아이들이 있긴했지만 그림, 꽁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하루동안 경험한 내용을 잘 정리했다.

-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로의 경험과 느낌을 공유하기도 하고 즐겁게 웃으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설악 패밀리가 떴다!

대승골에서의 흔적발견 지도를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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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네발로 걸어라

우리가 만난 야생동물 이야기

우리들의 길골 탐사 이야기

내가 만난

담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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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55

재미있는 발표에 웃음 활짝~

5. 밤산책

1) 진행 : 각 모둠별로

2) 내용

- 진짜 야생동물이 행동하는 것처럼 불이 없는 깜깜한 밤을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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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네발로 걸어라

6. 설악산 어머니와 산양형제

1) 진행 : 박그림

2) 내용

- 교육장소인 설악산에 대해 그리고 설악산에서 만난 산양, 멧돼지, 고라니 이야기를 해주

시고 또 외국 야생동물사진도 보여주셨다

3) 평가

- 예전에는 교육 첫날에 진행되었던 강의를 마지막에 넣어보았다. 설악산을 경험하고 난

이후라 더욱 공감이 잘 되는 것같다. 야생동물 사진과 만난 얘기를 들을때는 눈들이 반

짝거렸다..

박그림 선생님의 설악산과 산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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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57

<야생동물학교 후기>

설악산에서 만난 야생동물

이건호(매동초 5학년)

지난 1월 8,9,10일 이렇게 설악산에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으러 갔었다.

개인적으로 그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고, 특별했다고 생각되는 것은 야생동물들의 흔적을 보

았다는 것이다.(흔적=발자국, 똥...)

그다음으론 '백담사'라는 '절'에서 생활했다는 것이다.

사실 야생동물이라곤 새 몇 마리랑, 설악산(백담사)에서 내려올 때 왕피천 쌤이랑 보았던 이

상한(?) 들쥐 1마리가 전부였다.

갔다와서 부모님께 이 얘기를 해드렸더니,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아서 보고오는 것이 목표였

는데 똥하고 발자국 실컷 보았으면 족할 정도 아니냐고 하셨다.

맞다, 하긴 이틀째날 점심에 산에 올라가 똥하고 특히 발자국을 정말 많이 보긴 했으니 목표

를 이룬 셈이다. 그리고 얼마 안되긴 하지만 여러 동물들의 발자국도 알게 되었다.

정말 그래도 한가지 힘든 것이 있었는데, 잠이었다.

왜냐하면 아침 공양이 6:00~6:30까지 여서 잠을 제대로 못잤었다.

그래도 못잔만큼 더 많은 체험을 한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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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네발로 걸어라

7. 예산사용 내역서

사업명 항 목 금 액 집행근거

야생동물

교육자

기본과정

기획회의비 1,904,800원 4인*150,000원*3회+식대

사전답사 1,502,939원 설악산/ 지리산(각 2박3일), 백령도(3박4일)

현장교육 숙박비 2,962,000원 지리산/설악산/백령도 등

현장교육 숙식비 1,174,000,원

교통비 4,108,500원

강사비 4,450,000원 총 12인

자료집 기획비 800,000원 1인* 80,000원*10회

자료집 제작비 2,530,000원 80부(142P)

홍보비 2,291,480원포스터 제작 및 발송비/ 웹홍보,티셔츠

디자인 및 제작비

기타 운영비 1,839,090원

소계 23,562,809원

러시아

라죠브스키

탐사연수

기획비 1,328,940원 알렉산더, 인나박사

항공료 1,965,000원 3인(통역비를 항공료로 대체)

체류경비 4,487,346원

기타운영비 258,430원

소계 8,039,716원

어린이

야생동물학교

교재제작비 880,000원 80부(부가세포함)

기타운영비 2,020,000원

소계 2,900,000원

최종보고서

제작

제작비 2,500,000원 120부(부가세포함)

소계 2,500,000원

총 액 37,002,525원

※ 세부내역서 별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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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59

8. 종합평가

가. 수업평가서 (후기)

<아우른 후기>

김소양(파랑)

# 설레임

시작은 이랬다. “지금보다 더 건강해지고 싶은데요” 라는 내 두루뭉술한 말에 “ 간에 열이 많으니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움직이세요” 라고 대체의학 하시는 목사님이 충고하셨다.

그 말씀을 핑계 삼아 시간 날 때 마다 밖으로 돌던 나였다.-안 그래도 사방팔방 돌아다니길 좋아해

부모님 걱정을 끼쳐드리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몸으로 직접 움직일 수 없으면, 마음으로 가슴으로 늘 낯선 길을 찾아 다니던

터, 마음 한 구석에 아련하게 자리 잡고 있는 지리산, 설악산, 거기에 백령도까지 우리 땅의 진수를

온몸으로 느끼고 품을 기회가 여름 내내 주어진다니 이제 웬 횡재냐 싶었던 거다. 고백하건데, 야생동

물에 대해 배운다는 교육과정의 목표는 나에게 부차적인 일에 불과했다.

# 부족함

나는 아직도 대부분의 교육생들이 할 수 있는 것처럼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지 못한다. 운 좋게 누군

가의 발자국을 찾았다고 해도 그것이 삵인지 족제비인지 한참을 헤아려보아야 한다. 거기에 그것이

왼쪽 앞 발자국인지 오른쪽 뒷발자국인지까지 알아내려면 앞의 것보다 곱절의 시간이 걸려야 한다.

# 변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제 홀로 산에 들어서도 짐승의 똥처럼 보이는 물건 앞에서 코를 박고 앉

아 그것이 무엇인지 살피게 되었다. 그 주변을 조심스레 둘러보며 여기가 누구의 집근처일까 궁금해

졌다. 여기에 발자국을 찍은 녀석이 살기에 이 곳이 적합한 곳인지 아닌지 헤아리게 되었다. 그 녀석

은 사랑하는 짝꿍과 귀여운 어린 새끼들이 있을까? 뭘 먹고 이렇게 똥을 잘 누었을까? 혹여 그 똥이

신선해보이면, 이 녀석 지금 이 근처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진 않을까? 내가 그 녀석에게 해를 끼칠

사람이 아니라는 걸 “고맙게도” 알아주어 나에게 다정한 눈빛을 보내주진 않을까? 이런 오만가지 생

각을 품게 된 것이다. 남들 보기에 “돈 안 되는” “ 쓰잘 데 없는” 생각은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

게 될까?

#열매

나보다 먼저 산과 계곡에서 살았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그 들이 존재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 때마

다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던 감정이 있었다.

“ 수치심” 그것은 낯선 감정이었다. 모르는 사실을 알아가는 건 기쁨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왔

던 나였다. 그런데 이 난 데 없는 감정은 뭔가. 이건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설악산 형형한 눈빛의 산양이 삶터를 잃고, 섬진강 수달이 보호구역 안에서 겨우겨우 살아간다고 했

다. 지리산 반달곰은 자연 상태에서는 이미 멸종에 가깝다고 했다. 제 한 몸 건강해지는 데 쓰자고 오

소리를 마구 잡아들였다고 했다. 남들만큼 잘 살아보겠다고 욕심으로 벌겋게 눈이 충혈 되어 여기저

기에 덫을 놓고 그들을 죽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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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네발로 걸어라

전국의 도로에서는 매년 헤아릴 수 없는 동물들이 의미 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 수는 도로가 증가

함에 따라 계속 늘어날 것임에 틀림없을 거라고 했다.

그래, 우리 주변의 야생동물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왜 내가 여기에 부끄러움을 느껴야하고

죄책감마저 들어야 하나.

나는 도로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없고, 보신을 위해 희귀한 동물들을 식용으로 이용하

지도 않았으며, 겨울철 방한용 또는 과시용으로 모피도 입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와 같은 여러 구구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위해 아무런 힘도 보태주지 않았다는 사실, 아니

그들이 그 곳에서 힘들게 살고 있다는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 바로 여기에 내 수치심이 기

인한 것은 아니었을까.

기륭전자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억압받는 소수자인 것처럼, 서식지를 잃고 하루하루 힘겹게 삶을 이

어가는 야생동물 또한 소수자인 것을 몰랐다는 것. 내가 야생동물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고 그들의 편

이 되어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이 바로 부끄러움의 원천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항상 한편을 들

어야 한다. 중립은 억압하는 자만 들어줄 뿐, 억압받는 사람에게는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침묵은

고통을 주는 사람에게 동조하는 것일 뿐, 고통 받는 사람에게는 결코 힘이 되지 못 한다’ 고 엔리 위

젤이 말한 것처럼 말이다.

#감사함

야생동물을 통해 만나게 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그분들은 무지한 나에게 일갈을

가해주셨다. 어느덧 삶에 찌들어 무뎌졌던 내 가슴을 다시금 훈훈하게 데워주었다.

강의 곳곳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보여주신 강사님들. 그 분들은 야생동물에 대해 나보다 먼저

공부하기 시작하여 더 많이 알고 있는 선배님들이기에 앞서 한번뿐인 귀한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

지에 대해 온몸으로 힌트를 주셨다. 그런 교훈은 진정으로 삶을 가꾸는 분들만이 줄 수 있기에 더욱

귀하다.

빡빡한 일정과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하고 진행하신 분들의 노고 또한 잊을

수 없다. 꼼꼼한 안내와 짜임새 있는 교육과정은 교육현장에 있는 나에게 특히 감동적이었다. 그런 교

육과정을 짜는 데에 얼마나 큰 수고가 따르는지, 게다가 쉽지 않은 현장 곳곳에서 안전까지 책임져

야한다는 그 막중한 심적 부담이 어떤 건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생들끼리의 감동적인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허술하기 그지없는 나를-양육강식, 적자생존의 야

생상태였다면 낙오되었을 게 뻔한!-, 인내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 서로 다른 삶터에

서 각기 다른 일을 하다가 우연찮게 만난 인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친절하신 분들이었다. 올 여

름, 넘치도록 복을 듬뿍 받았으니, 이제 내가 복을 지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야생동물, 야생동물이라고 불리우는 것조차 어쩌면 기분상해할지도 모르는 그들이 있다.

그들은 나에게 너무나 하찮아서 그냥 스치고 말지도 모를 여러 존재들에게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

어주었다. 경제의 논리로 따지자면 값어치가 한참이나 뒤쳐져서 무시당하고 말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

각하게 되었다. 또한 알게 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새로운 배움을 이어가야 그들의 생명

과 삶에 도움이 될 거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겨우 나 하나뿐인데, 아무리 내 주변을 둘러봐도 내가

알고 있는 걸 알고 있거나 관심 있어 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데, 내가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라

는 소극적인 생각을 넘어서서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는 믿음을 갖고 우직하게 한 걸음 한 걸

음을 떼어놓아야겠다. 그 길이 잘 보이진 않더라도 동물들과, 그리고 이번 교육에 함께한 모든 길동무

와 함께라면 아주 어렵진 않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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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61

#덧붙임

야생동물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황지우 시인의 시 한편 덧붙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 졸이며 기

다리는 마음으로 ....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중략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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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네발로 걸어라

이상규(금강송)

“생태교육은 자연 에서 살아있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과 지식은 울타리 안에 가두어져 있는 반쪽짜리입니다.”

저는 모든 것이 통제된 환경 속에서 동물들의 요구가 아닌 “나” 라는 존재의 기준에서 동물들을 이해

하려 했고 그것이 올바른 선택일 거라 생각 하였습니다. 동물원이란 특수한 상황 속에서 그것은 어쩌

면 필수 불가결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야생동물을 키워 보았지만 정작 그네들의 야생에서의 삶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야생동물 교육과정은 반쪽짜리 경험을 가진 저에게 온전한 하나를 찾

아가는 과정의 중요한 과정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야생에서 살아있는 동물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생태교육을 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더욱 가슴에 남아 씨

앗이 될 수 있는 생태교육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후기를 쓰기 전에 무었을 어떻게 써야할까? 많은 고민들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문뜩 교육 참가 신청서에 적었던 말들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많은 야생동물을 사육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많은 종류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동물들과 함께한 사람은 드물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들에 대해서 무었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산양이 천연기념물 217호 라는 것, 콩과 식물의 잎을 좋아 한다는 것,.........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것 말고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멋있는 녀석의 뿔이 저지경이 될 때까지....... 저는 왜 알지 못했던 것일까요?

매일같이 자기 집에다 뿔을 비벼대며 고통을 호소하던 모습을.....

선배들이 그랬으니까.... 저 녀석은 원래 그런 녀석이니까 밥이나 잘 주라고...

물범이 천연기념물 331호 라는 것, 전갱이는 좋아하고 오징어는 별로 라는 것....

매일 매일 저 좁은 수조 에서 유리벽 너머의 사람들을 보면서 지었던 슬픈 눈을 왜 알지 못했던 것일

까요?

매일 잠만 자는 재미없는 녀석이라고..... 원래 조용한 녀석 이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마지막 가던 날 저의 발길을 잡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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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63

반달곰이 천연기념물 329호 라는것, 뭐든 잘 먹고 장난치기 좋아 한다는 것

사육실에 불이 꺼지면 애처롭게 울던 그 울음이.....불안함 때문 이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요?

건빵 한 조각에 목숨이라도 걸듯 덤벼들고

꿀물 한 방울에 하루 종일 노란 등이 켜져 있는 천장만 바라보던 녀석들...

산양이 뿔을 갈아대는 게 좋아서 그러는 줄 알고 아름드리나무를 허리가

휘어져라 들고 와서 세워 주었던 저는 무었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

물범이 잠만 자는 게 안쓰러워서 훈련이라도 해보면 좋겠다고 잠자는 녀석을

먹이로 부르던 저는 무었을 알고 있었던 걸 까요~?

반달곰이 심심해 하는 것 같다고 통나무를 잘라다가 그네를 만들어 주고는

그 위에서 놀으라고 했던 저는 무었을 알고 있었던 걸 까요~?

절벽 위 바위를 사뿐사뿐

뛰어 다니던 산양 가족들을

보면서.....

드넓은 바다가 전부 제집인양

물장구 치고

썰물에 드러난 바위를 툇마루

삼아 너무도 편하게 드러누운

물범 무리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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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디넓은 지리산 자락을

제 맘 것 뛰어다니는

반달곰들을 떠올리며....

<“나” 라는 존재의 기준에서 동물들을 이해하려 했고 그것이

올바른 선택일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동물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들의 양부모가 되어 그들을 이해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살게 하려고

노력 하였지만 그들에 대하여 너무 무지하였기에....... 또 다른 고통을 안겨 준 것은 아니었을지......

나라는 관점에서.....

그들을 이용하는 인간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들을 바라보았기에....

나무의 일부분 을 보며 나무인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전체를 바라보지 못했던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지리산, 설악산, 백령도, 9일간의 교육이 나의 마음속에 무었을 남겨 두었는가....

산양의 발자국, 삵의 배설물, 멧돼지의 잠자리, 고라니의 이빨자국, 노루의 뿔질흔적, 수달의 똥에서

나온 생선 찌꺼기, 등등.....

이러한 지식들이 결코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내가 산에 올라 산양을 찾고, 반달곰이 피해를 입힌 민가를 찾아가 피해조사를 하지도, 삵이 로드킬을

당하지 않게 하기위해 어떻게 할 것 인지에 대해서 연구를 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하지만 지리산, 설악산, 백령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슴 벅찬 감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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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65

자연을 앞에 두고 당당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없이 부끄러워지던 저의 모습을.....

그 감동을, 그 부끄러움을 전하는 일이야 말로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식으로 어떤 방법으로 누구에게 전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감동과 부끄러움이 지금처럼 제마음속 깊숙이 박혀 있다면 언젠가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누군가 에게는 전해질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바위 위를 뛰어다니던 산양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벌써 닫는 마당을 준비해야 한다니....

이번여름은 저의 생에 최고의 감동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이 아쉽지만 또 다른 감동을 기대하며,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감동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작은 나무 금강송 올림

ps. 이번 교육이 사그라 들던 저의 열정과 또 다른 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또 다른 곳 에서 불타고 있는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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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네발로 걸어라

이정인(안개소년)

태안자원봉사 신청 관계로 드나들던 녹색연합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보게된 공지사항 "야생동물 길라

잡이과정 참가자 모집"...

제한된 인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과 매주 금요일에 시작되는 일정에 수업참석여부가 가능

할지 여부가 궁금하던 차에 휴가일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개인적인 휴가를 계획해야 할지

길라잡이 과정에 맞추어야 할지... 하늘은 진심이면 통한다고 했던가 과감히 개인적 휴가를 버리고 교

육을 선택했던 난 얼마 후 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다. 기쁜 마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합격통보와 과정

에 대한 설명을 하던 중 사람들 왈 "아...여자친구 없으시구나."... -.-;;;

그러나 반달곰과 산양 그리고 물범을 만나게 되리라는 기대감은 주변의 핀잔을 이겨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리라 확신했다.

8월 2일 여는마당...

길라잡이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들과 길동무들의 자기소개가 끝나고 작은바람님께서 본 과정의 간

단한 소개가 있었다. 그리고 작은뿔 선생님의 '네 발로 걸어라'란 주제로 강의 - 인간의 눈높이가 아닌

야생의 눈높이를 갖기 위해 지금까지 갖고 있던 지식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배운다는 새롭게 느낀다

는 마음을 갖자던, 같은 종까리의 사랑은 누구나 다 하지만...이제는 다른 종과의 사랑을 나누자 - 가

이어지고 최현명 선생님의 야생동물 수난사에 대한 강의에 이어 로드킬 문제를 다룬, 팔팔이를 기억

남게 한 다큐 '어느날 그 길에서'를 시청하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첫 만남은 언제나 설레고 소중하다는 새삼스런 느낌...길라잡이를 기획하고 돌봐주시는 작은 뿔, 작은

바람, 다가오는 사슴님과 곤줄박이, 잠자는 팬더, 홍양기님, 그리고 한달동안 같이 하게 될 20명의 길

동무들... 왕피천, 꽃마리, 돌고래, 파랑새, 금강송, 거북이, 자연사랑, 얼레지, 풀냄새, 멍멍이, 회화, 말

똥가리, 참새, 히어리, 청개구리, 파랑, 채송화, 보리, 나무늘보...모두들 마치 자기소개를 준비해 오신

듯 유창한 말쏨씨와 경력에 야생동물에 문외한이던 나로선 상당히 부끄러웠던 시간이었다.

작은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한둔에 대한 기대감이 앞으로의 교육참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설

악산 돌무더기 틈에 자리를 잡고...서로간에 침묵을 지키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상상만으로도 설

레였다.

지리산 바탕깔기...

길동무들과의 만남은 지리산 바탕깔기 이전부터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이어지고 있었다. 지리산

에 보다 손쉽게 도착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약도가 속속 공지사항에 올라오고

있었다. 길동무들이 알려준대로 알아보니 8월 8일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구례행 오전 7시 30분 버

스를 이용하기로 결정...

그러나 출발 일주일 전만 해도 버스좌석에 여유가 있었건만 하루전 예약하려고 하니 단 한좌석 밖에

남지 않은 것이 아닌가... 12시가 넘은 상황이라 예약도 불가능한 상황... 남부터미널까지 가려면 집에

서 한 시간...그렇다면 가능한 한 일찍 도착해서 남아있는 한 장을 발권해야만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

으리라 하고 밤을 세우기 시작했다...그렇다 깜빡 잠이 들었다는...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난 시각 5시...

고양이 세수만 하고 허겁지겁 출발해서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 6시... 또 다시 간절함이 효력을 발휘했

던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구례행 마지막 한 장은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기쁨은 누군가의 슬픔이라고 했던가...길동무였던 얼레지님 역시 마지막 남은 한 장이 필

요하셨던 것이었다. 기사님께 사정도 해보았지만 얼레지님과 함께 7시 30분 버스로 이동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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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67

미안함 마음을 남겨두고 구례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리산 야생동물 탐사가 시작됐다. 지리산 야생동물 흔적찾기... 멧토끼의 배설물 발견을 시작으로 오

소리, 삵, 담비, 족제비, 고라니, 멧돼지 등등 가끔 까치살모사가 찬조출연해서 들뜬 내 마음을 가라앉

혀 주는 센스까지... 오소리 녀석은 개체수가 많은 건지 활동이 활발한건지 아무튼 녀석 흔적이 가장

많았다는 사실... 소년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자연이름의 개명을 요구하는 파랑님의 구박(?)

이 있었으나 다른 길동무 분들의 위로가 있었기에 우울함보다 기쁨이 컸던 첫 번째 야생동물 탐사시

간이었다.

방사에 실패한 반달곰과 지역주민과의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리산 반달곰 복원사업은

친환경적 사업일지라도 해당지역 주민의 동의와 적극적 의지 없이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도로 및 골프장 건설 등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사업은 그 피해를 복구하

기가 불가능하거나 상당한 비용 및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종복원사업과 같은 친환경사업은 언제든

지 더 좋은 대안을 마련해 추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지리산 반달곰 복원사업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

다.

오감을 활용하여 지리산 야생동물들을 느껴보고 특히 배설물을 손으로 만져보고(아직은 초식동물만...)

냄새도 맡아보고 각 종별 배설위치 및 배설물 크기를 파악했던 경험은 수박겉핡기 식으로만 알고 있

었던 야생동물에 대한 사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갖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너무나 가슴 벅차고 흥분되는 과제..."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 이다.

설악산 깊이 들어가기...

최근 계속되는 기상오보로 인해 설악산 탐사기간동안 비바람이 계속된다는 기상청의 날씨예보는 더

이상 한둔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던 나에게 신뢰할 수 없는 정보였다. 늑장을 부리던 탓에 출발 전

날 저녁에야 짐을 부랴부랴 싸고 지리산 탐방때 밤샌다며 허둥대던 일을 상기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

었다. 히어리님 덕분에 자가용을 타고 편하게 터미널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 길동무들이 와 계셨다. 지

리산 탐방 때 보다 더 한층 가까워졌다는 느낌... 각자 가져온 먹거리를 풀어 놓으시고 친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대화를 들으며, 설악산 가는 버스 중간 중간 따스한 타지역 길동무 분들의 안부

문자를 보면서, 아마도 전생에 우리 길동무들과 단순히 옷깃만 스쳤던 인연은 아니였을거라 생각해봤

다. 어쩌면 우리들이 같은 지역에 살던 야생동물들은 아니였을까...

집결지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모임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평소

앉거나 머리만 닿으면 잠이 드는 터라 밥도 먹었고 시간도 여유가 있어 자연스레 취침에 들어갔다.

잠결에 들려오는 길동무들간의 담소와 웃음소리...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 시멘트로 뒤덮인 등산길은 버스로 이용하는 사람들과 도보로 백담사까

지 이동하는 사람들로 구분된다. 지켜지지 않는 운행시간과 지나치게 비싼 운임료, 그리고 좁은 길로

인한 안전성 문제는 도보이용자들의 정당한 등산로 이용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었다. 작은뿔 선생님의

말씀대로 등산로는 일정집단만의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새기며 백

담사로 발길을 재촉했다.

백담사 주변에는 이곳이 국립공원임을 나타내는 알림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알림판은 국립

공원에서 지켜야 할 행동사항에 대한 설명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사용된 용어들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나타내기 보단 어려운 단어와 딱딱한 느낌을 주는 단어로 이어져 있었

다. 작은뿔 선생님께서 누구나가 이해하기 쉽고 자연과 어울리는 친근함을 나타내는 용어로 변경해서

홈페이지에 올려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숙제로 내 주셨다.

설악산에서도 역시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야생동물의 흔적을 통해 그들이 그곳에 살고 있음을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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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네발로 걸어라

있었다. 김영준 선생님의 야생동물과의 공존방안, 황윤 감독님의 카메라를 통한 야생동물과의 공존에

대한 강의, 작은뿔 선생님의 연구실에 들러 다양한 동물의 머리뼈 표본을 본 것, 산양증식복원센터에

서 살고 있는 산양과 담비친구들과의 만남...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사고와 시각을 공유하

는 것 또한 직접적인 보호활동과 더불어 야생동물과의 공존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해결책이

되리라 다짐했다.

비로 인해 짧아진 일정에 아쉬움도 남았지만, 너무나도 좋은 분들과 함께 했기에, 아니 함께 하고 있

기에 길동무들의 더욱 환한 모습을 기대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서울로 돌아와 대학로에서 마셨던 맥

주 한잔(?)은 운전으로 인해 금주를 해야 했던 나의 본능을 충족시키기엔 너무나 부족했었다. 길동무

들과의 걸쭉한 술판 한번 기대해 본다.

백령도 이어가기...

설악산에 이어 백령도 너마저... 굳은 날씨는 금요일 휴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나를 고

민스럽게 했다. 목요일 밤에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 꽃을 피워보려던 계획은 몸을 날려버릴 듯 매섭게

몰아치는 비바람으로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금요일밤 12시 10분 버스를 타고 도착한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앞 바이킹 모텔...새벽까

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잠자리에 들지 않고 소년의 무사도착을 기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후기를 들

어 다시 감사드린다. 짧은 인사와 더불어 들어간 취침, 그러나 어찌 그냥 잠으로 이 밤을 보낼 수 있

겠는가...왕피천님과 나무늘보님과 함께 소주와 김치를 사들고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연안부둣가에 앉

아 새벽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다음엔 모두와 함께 하리라...

30분정도 잠시 눈을 붙인 후 몽롱한 상태에서 아침을 먹고 드디어 백령도행 ‘마린브릿지호’에 승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은빛물결과 잔잔한 파도가 아닌 그 고통스럽다는 배멀미였다. 4시간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서야 도착할 수 있었던 백령도...배멀미 우습게 봤다가 큰코 다칠 뻔 했다.

백령도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들른 곳은 사곶 해변가였다.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더불어

세계에서 두군데만 존재하는 곳으로 백사장을 있는 그대로 비행기 활주로로 이용할 수 있는 희귀지형

이다. 원래 사구지역이었던 사곶 해변가는 주변에 세워진 옹벽으로 인해 변이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해안침투 방어를 목적으로 세워진 옹벽이 더 이상 그 의미를 갖지 못한다면 국방부와 논의를

거쳐 옹벽을 철거하고 해당화 군락지역이었던 사곶 해변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으리라.

어처구니 없는 환경파괴의 현장...간척사업을 통해 인공적으로 생성된 백령호에 들렀다. 한번 파괴된

생태계는 완전한 복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더라도 절반 수준으로도 복원이 가능하다면

방조제를 해체하고 백령도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공사에 투입한

자본과 생태계 복원에 필요한 자본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지 비교 차원에서라도 말이

다. 그리하면 쉽사리 귀중한 가치가 있는 생태계를 무분별하게 개발하려는 자세가 조금 더 신중해지

지 않을까...

콩돌해안에서 잠자는 팬터님을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콩돌찜질을 시켜드리고 두무진에서 해안절벽의

장관을 구경한 다음 하늬해변으로 이동해 물범바위를 관찰했다. 신석기 패총이 잔뜩 쌓여있는 이곳이

해안철책으로 인해 훼손되어 있었고 향후 도로건설이 예정되어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적지가 되

기에 충분한 곳으로 이곳이 지니는 역사적 가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리라.

1박2일팀이 머물렀다고 하는 마을회관에 숙소를 정하고 주민분들께서 정성스레 차려주신 맛있는 저녁

을 먹고 울산 고래연구소 안용락 박사님이 해양 포유류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내내 졸았음...꾸

벅^^;; 고래 안내책자와 마우스패드를 받고 나선 다시 꾸벅꾸벅...

다음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범과의 해상교류시간...보일 듯 말 듯 물 밖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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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69

는 물범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녀석들 스타로서 자질이 충분했

다.

출장의 압박에 못이겨 일요일 12시10분 배를 타고 뭍으로 나와야 했다. 들어올 때와는 달리 바다는

잔잔했고 우리 모두는 아무도 멀미의 고통을 겪지 않았다. 수첩을 들고 밖으로 나와 1박2일동안의 흔

적을 뒤적이며 백령도를 되새겨보았다.

서해안 최전방 백령도... 섬 전체인구 8,000명 중 군인이 절반을 차지하는 곳, 섬 전지역에 매설된 지

뢰로 자유로운 등산조차 제한을 받고 살아가는 지역, 한해 10명 이상 지뢰피해가 발생하는 지역, 연안

지역 주민들과 섬 내륙지역 주민들간 소득격차 및 의견대립, 일몰 후 자유로운 해안산책의 자유가 제

한된 지역, 군사보호구역으로 인한 어업활동 제한, 이러한 곳에서조차 소중한 생태계가 조금씩 파괴되

어 가고 있다는 사실...

이렇게 모두와 함께하는 지리산, 설악산, 백령도 탐사가 끝나가고 있었다. 지리산의 반달곰, 설악산의

산양, 백령도의 물범... 그 이외의 모든 야생동물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생태계... 야생동물과 인간과의

갈등...

야생동물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일까? 인간의 개념에서 볼때 야생동물에게는 두 가지 가치가 있다. 첫

번째는 사용가치,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경제적 가치를 말한다. 우리가 야생동물을 보기 위해 관광목

적으로 다니는 행동들은 여러 가지 경제적 파급효과를 나타내게 되는데 이러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

치가 첫 번째 야생동물이 가질 수 있는 가치이다. 두 번째, 야생동물은 첫 번째의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보다는 그 자체가 갖는 심리적 가치인 비사용가치가 더 크다. 생태계는 수많은 복잡한 먹이사슬

로 연결되어 있는데, 초식동물에서 이들을 먹이로 하는 육식동물에 이르기까지 최하위계층에서 최상

위계층까지 다양한 종들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어야 건강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어느 한 종

만을 복원한다는 건 절대로 건전한 생태계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단순히 야생동물이 존재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야생동물이 살아있다는 건 생물다양성이 건전하다는 뜻

이고 이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가치를 느끼기도 한다. “야생동물”은 어찌 보

면 건전한 생태계를 평가하는 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한다.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이란 벅찬 과제를 안고 시작한 야생동물 길라잡이 과정...이번 탐사로 야생

동물 복원의 완벽한 해답을 얻지는 못하리라. 어쩌면 평생 그 해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

만 산양의 맑은 눈, 물범의 숨은 귀, 고라니의 뛰는 가슴과 팔팔이 그리고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결코 외롭지 않으리라. 말이 필요없는 우리의 대장 작은뿔 박그림 선생님, 20명 대식구 챙기

느라 고생하신 작은바람 육경숙 선생님, 다가오는 사슴 윤지선 선생님,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 기록에 여념이 없으셨던 홍양기 선생님, 모둠활동을 지원해주신 이신혜, 김미영 선생

님, 그리고 야동모임 최고의 강사진 양경모, 최현명, 최태영, 최천권, 이윤수, 잠자는 팬더 서명순, 김

영준, 황윤, 정인철, 안용락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리고 맛있는 막국수를 보시하셨던 정

상수 의원님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20명의 길동무들...

멋들어진 사투리에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는 야동모임 든든한 맏형 참새 김정태님,

백령도 거친 파도에도 끄떡 없으셨던 외유내강 채송화 정연이님,

자연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규칙맨이셨던 청개구리 윤석준님,

청주의 자랑 두꺼비의 친구 말똥가리 신경아님,

야동모임 최고 웃음쟁이 회화 문주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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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네발로 걸어라

웃음 가득한 최고의 강연맨 자연사랑 박세흠님,

왕피천은 내가 지킨다 지역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찬 왕피천 이동철님,

얼굴에서 느껴지는 자상함 그 자체 파랑새 고대현님,

야동모임 최초 서열주의 창시자 ^^;; 얼레지 박주연님,

활동영역을 나무에서 숲과 바다로 개척정신 투철한 청년 나무늘보 최재형님,

히어리는 우리나라 고유특산종 이름처럼 우리나라 숲을 사랑하는 토종 히어리 오사라님,

이분과 함께 있으면 모두가 초등학생이 된 듯 동심으로 돌아간다 파랑 김소양님,

지리산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깊고 아름다운 꽃마리 곽혜영님,

이분과 함께라면 어디라도 즐거우리라 풀냄새 정은미님,

언제봐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해 보이는 거북이 권시은님,

야동모임 최고 만물박사 금강송 이상규님,

새로운 휴식장소를 개척함과 동시 둘도 없는 친구가 된 보리 김지영님과 돌고래 이경원님,

훗날 제인구달보다 더 유명한 동물전문가 “최서윤”으로 불리게 될 멍멍이 최서윤님...

야생동물 그리고 함께 했던 모든 분들과의 추억...잊지 못하리라...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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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71

오사라(히어리)

아주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구례...지리산 가는 길.

버스 타고 구례에 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붕~ 뜨는 기분이었답니다.

지리산 교육은 정말 알차고 치열했던 것 같아요.

야생동물을 복원한다는 사업 자체가 너무나 어려운 일인데,

지역주민과의 여러 갈등 요소들에 관하여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최태영선생님의 야생동물과 흔적 수업은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였구요. 유럽쪽인가..너구리의

세력권이 점점 넓어지면서 너구리가 아직 안 들어온 지역 사람들이 "너구리 환영" 하며 기다린다는

얘기 해주시며 지으시던 미소가 떠오를때마다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담날 탐사때 노고단 원추리와 함께 만난 멧토끼가 기억에 남습니다.

신새벽에 출발한 백담사행.

설악산에 들어선다는 건 저에겐 항상 약간의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갈 수 있을까? 이번에도 약간의 비껴감이 있었지요.

하지만 길골 초입도 무척 좋았어요.

백담사까지 걸어본 건 참 새로왔어요.

부끄럽게도 최근엔 한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이었거든요.

한 10년전엔 아마 걸어내려왔던 것 같은데...

백담계곡 너무 아름다왔지만, 버스의 질주는 무시무시했지요.

설악산을 무척 사랑하시는 박그림선생님덕분에 새로운 시각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이 점 항상 감사드려요~

백령도.

교육 신청할때부터 백령도 일정대로 들어가게 되면 정말 우린 행운이다.

생각했는데..암튼 하루는 미뤄졌지만 일정을 그대로 진행되어 무척 다행이었어요.

8월 한달이 무척 힘들어서 제 몸과 마음의 체력이 다 바닥이어서 개인적으로 좀 힘들었지만요.

사곶해수욕장.

아름다운 모래 언덕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야 할 자리에 1차 저지선 옹벽? 이 있어

모래와 바람의 예술 작품을 볼 수 없어 무척 안타까왔어요.

왜 이렇게 우리는 자연을 거스를까요?

아름다운 하늬바다에 용치 또한 그랬죠~

새들은 휴식장소로 애용하는 듯 했지만요.

콩돌 해안의 콩돌도 어찌나 이쁜지..정말 소리 너무 좋아요.

백령도에서 녹색연합과 진행중인 주민, 청소년..교육, 생태관광 등

여러가지 활동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거기에 작게나마 함께 참여해보아서 아주 좋았어요.

은근 재미있으신 안용락박사님도 담에 또 뵙고 싶네요.^^

그간 한달여 수업을 준비해주신 분들과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리구요.

앞으로 야생동물 교육을 통해 제 안에 담은 것을 잘 풀어내도록 노력할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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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네발로 걸어라

최재형(나무늘보)8월 내내 사람들은 올림픽과 휴가로 여름을 이겨냈지만 우리의 야생동물과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여

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에 야생동물에 대한 생각은 어렴풋하게 잡히지 않았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거의 보기 힘든

데다가 흔적을 찾는 다는 건 야생동물 초짜에게는 너무 벅찬 일이었다. 야생동물에 대한 호기심과 궁

금증을 가득 안고 과정을 시작했을 때 맨 처음 접한 건 야생동물의 절박한 현실이었다. 밀렵과 개발

로 인해 설 자리를 잃어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의 삶은 비극적이었다. 인간이 쌓아가고 있는 문명은 자

연과 야생의 삶을 배척할 뿐 그들을 보듬고 함께 살아갈 수 없는 차갑고 비정한 그 무엇이 되고 말았

다. 그 많은 동물들은 왜 잡아 죽이고 살아가는 보금자리에 커다란 길을 뚫고 차를 달리는가? 사라져

간 동물의 빈자리는 인간의 욕심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야생동물이 사라져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인간이 입을 피해에 대한 걱정보다는 같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

사라지고 그 존재를 영영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깝다. 나에게도 야생을 뛰어

놀던 기억이 유전자에 남아있어 그들을 동료로 또는 형제로 느끼고 있었던 게 아닐까.

사실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는 야생동물의 생태에 대한 ‘지식’을 쌓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과

정이 진행될 수록 마음이 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야생동물의 생태와 그들의 삶의 흔적들을 쫓아가

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그들의 눈높이로 자연과 인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야생동물이 뛰어놀고

먹이를 구하는 실제적인 모습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남긴 똥과 발자국 등을 통해서 그들의 근

사하고 우아한 움직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또 그들이 아직 우리 곁에 살아있단 사실

에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지리산의 종복원센터를 방문했을 때 종을 복원하는 일이 현실(주로 인간의 현실)과 무수히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면 야생동물이 멸종하고 복원을 논의하기 이전에

이 땅의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지켜내야 하는게 최선을 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흔한 말로 ‘있을 때 잘

해’라고 하면 쉽게 이해될 일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멸종된 걸로 알려진 호랑이나 늑대를 다시 복원한

다면 좋겠지만 이건 곰을 복원하는 일보다 훨씬 어려우리라.

왕피천에 가서 그곳에 귀농한 농부와 야생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들이 경작하는 작

물에 피해를 입히는 고라니나 멧돼지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분들은 덫을 놓거나 전

기철책으로 밭을 보호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커 보였다. 작물이 인간의

손에 의해 길러진다지만 아마 8할 이상은 자연의 덕택이리라. 야생동물은 그러한 인간의 작물과 야생

초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걸 좀 알아줬으면 했다.

이번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산림이 많은 나라이면서도 삼면이 바다라는 사실을 배멀미를 하며 백령도

에 도착했을 때 깨달았다. 바다는 인간의 태고적 자궁에 대한 향수를 일으킨다. 그래서 항상 바다에

가면 다시 아이가 된다. 해양포유류에 대해 백지장처럼 무지했던 나에게 물범의 몸짓은 귀엽고 또 사

랑스러웠다. 바다가 이렇게 가깝게 있지만 그 동안 바다에 깃들어 살던 생명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

했던가를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안 박사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해양포유류의 신비한 생태는 내

감성과 상상력을 콕콕 쑤셨다. 좀처럼 어디가서 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었기에 너무 소중한 말씀들이

었고 기회가 된다면 고래를 내 눈에 꼭 담고 싶은 마음이다.

야생동물 삶의 최대 위협이 인간이지만 그들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라고 난 믿는다. 과

정에 참여하면서 만난 산양눈의 박그림 선생님, 순한 웃음의 최태영 박사님, 푸근한 인상과 걸음걸이

의 최천권 선생님, 안용락 박사님, 그리고 녹색연합의 활동가분들이야말로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한

다. 손만대면 빌딩이 솟아나고 길을 뚫는 파괴의 손이 아니라 그 손이 닿으면 녹색식물이 자라고 야

생동물이 뛰어놀게 만드는 녹색사람들, 가이아가 선택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이 많아지

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야동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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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73

<여는 마당 후기>

최서윤(멍멍이)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시절 꿈은 개가 되는 것이었다.

늘 개가 된 마냥 나는 파트라슈, 늑대왕 알랙산더라며 네발로 총총 뛰어다니며 왈왈 짖던 어린아이.

정말 개처럼 다리가 아프면 한 발 들고 세발로 쩔뚝쩔뚝. 물도 혓바닥으로 할짝할짝. 나이가 들어서도

학교 마치고 개들과 함께 잔디밭에 나가면 해질 때까지 무작정 달리던 아이.

하지만 자라나면서 아이는 네 발로 걷지 않게 되었고, 그 어린시절의 꿈은 다른 사람들과 웃으며 이

야기하는 우스갯소리가 되었다.

개들, 더 나아가 동물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자라났지만, 무언가가 내가 그들이 되게 하는

것을 가로막았던 것일까.

야생동물 교육 길라잡이 과정의 여는마당, 나는 박그림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왔던 길을, 그리

고 가야할 길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바르게 사랑하는 것일지, 그 사랑하는 방법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들의 눈 높이를 맞춰 엎드리고, 그들의 냄새를 쫓는 박그림 선생님.

산양을 이야기하며 즐거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어린아이같은 작은뿔 선생님.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분 나쁠 때 하는 행동은 뭐니, 가장 좋아하는 것은 뭐니라고 묻지 않고 자연히

알아가는 것처럼...

나는 자연히 그들을 알아가고, 다가가고, 그리고 그들이 된다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가가고 귀기울이고 바라보고 냄새맡고 소통하며 그렇게 사랑하리라.

그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리라.

네 발로 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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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네발로 걸어라

고대현(파랑새)

" 진짜 묘기는 살아 있는 동안 살아남는 것이다. "

아침에 짧은 글귀를 읽으며 시작했다.

오늘 설레는 마음으로 야생동물교육 첫마당을 참여한다.

시간은 여유롭게...가야지

때르릉... 여보, 둘째가 열이나요. 어떻하지요. 잠깐 집에 와주세요.

허둥지둥 집으로 달려가 병원에 가서는 진찰받고 집으로 돌아오니

1시간 30분 - 음.. 빠듯하다.. 달려라 파랑새...

마음 쿵쾅쿵쾅..하면서 소심쫀쫀한 A형이려니..생각하니 한결 편안하다.

역시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중요한 생각이다.

하늘이 나를 약속 잘 지키는 파랑새로 남겨주시려나 ...

처음 찾아가는 녹색교육센터까지 척척 맞추어 5분전 도착...

짜안... 엄숙하다..

첨뵈는 얼굴들이지만 진지하고 교육에 대해 내심 많은 기대와 긴장이 시간인듯하다. 나도 조용...

자연이름으로 소개가 시작되는 시간..

나무늘보님, 채송화, 왕피천, 꽃마리, 돌고래, 금강송, 거북이, 자연사랑, 얼레지, 풀냄새, 멍멍이, 회화,

말똥가리, 안개소년, 참새, 히어리, 청개구리, 파랑, 채송화, 보리님...파랑새까지...

열정가득한... 또렷한 목소리, 맑은 눈, 애정어린 손짓까지...

맑은 기운이 스며드는 시간이었다. 나도나도..

작은 뿔님, 작은 바람님과 다가오는 사슴님.. 곤줄박이, 잠자는팬더, 홍양기님등 운영진 소개가 이어지

고 전체 교육에 대한 소개를 작은 바람님으로부터 설명들었다.

음. 이제 시작이구나..

이어진 작은뿔님의 강의

- 가르침이 아니라 나눔이다.

- 다 비워내고 새롭게 받아들여라.

- 다시 자신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 '산사태' 자연현상일뿐이지 재앙이 아니다.

- 과학도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른 종을 사랑할 수 있는 눈을 갖고 마음을 보

내는 것까지....

- 눈은 밖으로~ 귀는 안으로..: 듣는 것이 내면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 침묵과 더불어 경청이 중요하다. 등등등...

이어진 최현명 선생님의 야생동물 수난사...

파랑새가 교육을 신청한 가장 중요한 이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접하고 온몸으로 체험한다는 것..

그 앞에 최현명 선생님의 현장경험으로 부터 우러나...

직접 호랑이, 표범을 잡은 분들과 대화나눈 이야기와 더불어 진실속의 진실...

멸종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크기가 대형, 육식성, 서식환경허용도 좁다. 경제적 실익이 많다. 서식지가 좁다. 행동권이 대규모 이

동. 사람과 공존이 어렵다. 대규모번식, 번식기간이 길다. 인간사회 부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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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75

위의 이야기는 야생동물의 멸종확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위의 반대로 가면 멸종확률이 줄어들것은 당연지사..

* 중요한 이야기였다. 다 사라지고 나서 복원..열심히 해봐야 어렵다.

" 있을때 잘해" - 부모님 생각이 났다.

* 야생동물이 왜 우리와 공존해야 하는가? 나도 궁금해 하던 질문...

- 거대 동물 하나를 살리기 위해 하부식생과 동물들이 어우러진 안정된 생태계가 조성되고 순환되어

야 한다. 건강한 생태계와 함께하기 위한 공존의 법칙? 그래서 상징적 의미가 큰 일이다.

자연이 봄이 되는 날! 우리의 마음에도 봄이 온다.

또 이어진... 어느날 그길에서 - 황윤감독의 로드킬무비..

마음이 짠하고 미안하고 놀랍고... 영화같지 않은 사실적 색감 때문에 3년동안의 촬영과 연구에 대해

큰바람이 나를 지나간듯했다.

야생동물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연구자들의 열정. 촬영자의 따스하고도 새로운 시선...을 볼 수 있었

다.

"대한민국에 무엇이 보이십니까? " 라는 고속도로 개통식 광고문구가 생각난다.....

오랫만에 장시간 열정어린 교육을 받아 ..무지 피곤했지만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 열정, 호기심 더하기 눈맞추기" 지난 교육의 의미보다는

내일을 위한 문구로 다시금 새겨보고 싶어 제목으로 정했다.

건강하게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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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네발로 걸어라

<지리산 후기>

숲과 야생동물 그리고 네발인들, 교통하다이경원(돌고래)

지리산 자락의 정기를 받으면서 시작된 두 번째 야생동물교육. 지리산 종복원센터를 둘러본 후 센터

뒤편 숲에서 양경모 선생님의 ‘야생동물에게 숲은 무엇인가?’ 강의가 시작되었다. 높이 솟은 나무 사

이로 스며드는 햇살 속에서 숲 속에 호젓이 나 있는 산길 위에서, 그야말로 지리산 숲에 둘러싸인 채

로 우리는 숲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느 정도의 인간의 간섭을 받으며 숲의 관리자이자 연결고리인 곤충과 새들이 많이 깃들어 사는 건

강한 숲은 야생동물에게 무엇일까?

한마디로 야생동물과 숲은 주거니 받거니 하며 공존하는 상생관계이다. 숲은 야생동물에게 먹을 것과

집을 제공해주고 야생동물은 자신의 배설물로 숲의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며 나

무에 흔적을 남김으로써 나무 밀도를 조절해주는 등 숲의 관리자 역할을 자처한다는 선생님의 설명.

만약 내가 야생동물이라면 숲은 어떤 존재일까?

야생동물인 나에게 숲은 엄마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물체로 친구들과 가족들을 죽이는 무서운 인간

들과 나를 잡아먹는 크고 사나운 동물들로부터 피난처가 되어주는 포근한 엄마. 배고프다 칭얼대면

아무 말 없이 먹을 것을 내미는 엄마. 나와 엄마는 서로에게 사랑과 애정을 쏟고 서로의 사랑을 먹으

며 더 풍성해진다.

모둠별로 야생동물 흔적 카드를 이용한 게임을 하며 즐

거워했던 양경모 선생님의 야생동물 교구 및 교재 현황

시간. 앞 시간에 최태영 선생님으로부터 전수받은 지식

을 다시 한번 각인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나의

짧은 메모리의 한계를 재확인했다는 것이 안타까웠을 따

름이다. 다들 분발하셨지만, 전체 모둠을 통틀어 제일의

풋풋함을 자랑하고 계시는 멍멍이 선생님이 역시나 이

게임의 일인자가 되셨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풋풋함 뿐 만 아니라 우리 모둠의 게임을 계속 지켜보던 카메라를 의식하신 것이 비결이었던 듯 :)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일상에서 잘 볼 수 없고 왠지 멀리 있는 그대 같았던 야생동물들과 게임

을 통해 친숙해지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른 이들과도 공유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홍보의 부재가 아쉬

웠다.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지리산에서 숲과 야생동물, 네발인들이 그렇게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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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77

아.. 지리산! 저 넉넉한 어머니 품속.. 김정태(참새)

넉넉한 어미의 가슴으로 어진 이들이 꿈을 찾아 스며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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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네발로 걸어라

따사로운 바위위에 앉아 쾌변

의 즐거움을 즐기며, 지그시

눈을 감고 불어오는 바람의 감

촉을 느끼고 있는 삵 한 마리

가 보이는가?

멧돼지 똥을 자양분 삼아 굳건

히 뿌리내린 저 파란 새싹을

보며 나는 또 자연을 스승 삼

는다

단순 소박한 자연스러움을 천

상화원에서 말없이 바라보며..

인위적이고 복잡한 기술만을

최고의 선으로 추구하는 우리

의 오만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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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79

일상의 달콤함을 탐닉하다 철창 속에 갇혀있는 저 반달가슴곰의 부조화를

정녕 나는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가?

생명이 가득한 숲속에 가만히 호흡을 맞추어 가다 보면..

뜻하지 않은 귀한 선물들을 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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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네발로 걸어라

자연 속에서 만물은 숭고한 잉태를 창조 한다

인간에 의해 본연의 길을 잃어버린 야생의 식구들에게 숨을 고르고

건너갈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팔팔이의 애환을 가슴에 담고 사는 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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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81

그들이 지리산 자락에.. 우리 곁에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같은 곳을 보고자 함께한 이들과 지치지 않고 오래토록 함께 갈 수 있기를..

그리하여 내 마음 깊은 시름 강변에 내려놓고, 묵상하듯 초록의 희망을

드리울 수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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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네발로 걸어라

문주리(회화)

지리산을 다녀오고 월요일은 사진을 보고, 화요일에는 비박에 필요한 물품을 빌리고, 수요일에는 설

악산을 오가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오늘이 벌써 목요일… 내일이면 다시 설악산 일정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교육후기 작성에 대한 바쁜 마음에 몆글자 적어봅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대중교통 차편을 알아보고, 예매하고 움직이는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

을 부끄러워하며 시작된 첫번째 현장관찰  일정 내내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였던 것이 조금

은 힘들었지만 즐거움으로 더 큰 여운을 남겨주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반달가슴곰의 복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보호소에서 계속 서성대며 움직

이는 반달가슴곰의 눈망울이 생각이 났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어찌 곰만 있겠냐만은 안타

까운 마음만으로 지리산 속에서 잘 생활하고 있을 곰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야생동물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양경모선생님의 토의주제에

서 숲이 주는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으며 때맞춰 내려준 소낙비는 끓어 올랐던 대

지의 열을 내려주었다.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알아가면서 고양이과, 개과, 우제목과의 특성을 구분할 수

있었지만, 지리산에서 만난 흔적에서는 귀로 들었던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나의 감각기관이 따로

따로 제각기 움직이고 있음에 다시 한 번 큰 숨이 나왔다. 그리고 저녁에 교구를 활용한 야생동물 흔

적카드 놀이는 이론과 실제 그리고 이를 확고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현장탐사 이틀째에는 지리산의 노고단에서 코재로 들어가 등산로가 아닌 길로 내려가 연기암으로 나

왔다.  우거진 숲 속을 거닐면서 야생동물들이 이 숲에서 어떻게 이동하고, 움직이가를 경험하는 듯

하여 가슴이 벅차올랐다.

멧토끼 똥, 담비 똥, 오소리 굴과 똥, 멧돼지 발자국과 쉬어간 곳, 삵 똥, 노루가 뿔로 긁은 자국과 쉬

었던 곳, 살아 움직이는 살모사를 보면서 “여기가 지리산이구나…” 함을 실감하였다.

현장탐사 사흘째에는 섬진강변에서 수달이 걸으며 기다랗게 남긴 발자국을 보면서 책에서만 보았던

발자국을 실제로 보는 것의 벅차오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고라니와 아기고라니가 나란히 걸었

던 발자국, 땅에서 사는 새 발자국을 보면서 산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다른 재미를 느꼈다.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도 이런 벅차오름이었을까?

이렇게 살아있는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주신 녹색교육센터에 감사드리고, 살아있는 교육을 해주신 선

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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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멍멍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깨고 떨리는 마음으로 새벽을 맞이했다.

공주에서 대전, 대전에서 남원, 남원에서 구례를 거쳐 화엄사로 가는 여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착한 남원, 혼자 야채토스트를 먹으며 화엄사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 멀리 어

디서 본 듯한 분이 계셨는데 그 땐 안경을 안 쓰고 있어서 몰랐다.

잠시 후 그분이 오셨는데, 아, 알고보니 나무늘보님이였다. 아하, 반가워서 이야기하다 곧 화엄사로 가

는 버스를 탔다.

1시간 즈음 지나고 화엄사에 도착해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사람들을 만났다.

지리산 국립공원의 교육공간을 구경하고 직원분의 이야기를 듣고, 야생동물종복원센터에 갔다.

야생동물 종 복원... 평소에 관심이 너무 많아서 잔뜩 기대가 되었다.

도착하자 마자 우리 보돌이 같이 생긴 커다란 개가 있었다.

풀려있었는 데 나름 견생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반달가슴곰이 있었다. 동물원에 비해 넓지만 그들에겐 너무나 좁은 우리였다. 천왕이....

어렸을 때 지리산에 방사 되었다가 탐방로를 걷는 관광객들이 귀엽다고 먹을 걸 너무 많이 준 게 문

제가 되어 3년 후 다시 회수된 야생을 잃은 반달가슴곰 천왕이. 군것질에 이빨이 20개가 썩어 임플란

트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지리산에는 야생 반달곰이 5마리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대로 두면 20년 정도 후면 멸종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시급했기에 시작한 복원, 하지만 복원이라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다.

야생동물의 종을 복원하는 데에 있어서는 해결해야 할 3가지의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한다.

원종 확보, 서식지 확보, 그리고 인간과의 문제이다.

곰이 인명피해는 일으키지 않는 상황이라지만 한해에 무수한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곰이야 원래 자신들의 영토에 있는 손 쉽게 구할 수 있고 맛있는 꿀과 농작물을 마다할 이유가 있겠

는가.

피해를 전액 보상하고 있는 나라지만 언제까지 등 돌린 농민들, 어떤 공존도 양보도 생각하지 않는

주민들을 상대로 그 어마어마한 액수를 지불해 줄까. 이미 주민이 등을 돌린 상태에서 공존을 외쳐보

아도 소용이 없는 것일까.

원래부터 지리산에 살고 있었던 반달가슴곰이 아니라,

정부에서 복원한답시고 풀고 피해를 일으키는 그런 골칫덩이 곰으로 인식되는 건 그들에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복원, 그 성공은 무엇인가?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방사된 개체 16, 야생개체 5... 21마리로 예전보다 많은 수가 되었다.

하지만 다른 동물을 잡으려고 쳐 놓은 올무에 걸려 죽기도 하는 곰들을 보면 사람들이 잡겠다고 마음

만 먹으면 21마리도 200마리도 의미없는 수는 아닐까.

곰 한마리당 농작물 피해보상액이 상상을 초월하는 데... (건드리는 녀석들이 계속 건드리는 걸 수도

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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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네발로 걸어라

이렇게 작은 곰조차도... 사람에게 위협을 주지도 않고, 그저 꿀을 먹는 것 뿐인 곰조차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일까.

하지만 모두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이 세상에 어떤 것도 착하고 나쁜 건 없다.

농민들, 사람들, 모두를 안고 가야하겠지. 모두를 이해하자.

우리 겨례 속에서 곰이 주는 의미와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서의 위치와 역할뿐 아니라,

우리의 넓은 가슴과 원래 그 자리에 존재했던 곰을 위해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나 아닌 존재를 향한 너그러움과 당장은 피해를 보더라도 win-win의 공존을

추구해 볼 수 있음 좋겠다.

이러저러 생각을 하고 종복원센터를 둘러보았다.

전파 발신기와 추적에 대해서도 이야기 듣고, 곰의 신기한 점도 이야기 들었다.

동면을 하면서 3-4개월을 먹지도 싸지도 움직이지 않고도 아무 이상없는 신기한 곰.

여름에 수정란이 생기면 바로 착상을 하지 않고 늦가을 동면이 가능하면 착상을 시키고 불가능 하다

고 여겨지면 착상하지 않고 자연 유산을 하는 놀라운 곰의 신비~

세상엔 참 신기한 것도 그로부터 배울 것도 참 많구나.

저녁을 먹고 숙소로 갔다.

그리고 저녁에는 최태영 선생님의 야생동물과 흔적이라는 주제의 강의가 있었다.

흔적, "인류가 읽기 시작한 가장 오래된 문자는 발자국이다"라는 시튼의 말을 들려주시며 정말 재밌게

강의해주신 선생님.

진화적 관점에서 본 동물들의 발바닥 이야기도 너무너무 재미있었고 그 밖의 동물 이야기들도 다 너

무 재미있었다.

항상 보아 온 개 발바닥과 발자국, 고양이 발바닥과 발자국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신기했다.

개는 고양이에 비해 발을 특별한 용도없이 달리는 데에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좌우대칭형으로, 주로

앞발로 사냥을 해 왼발 오른발 구별이 확실한 고양이와는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아, 일상생활에서도 이렇게 생각해 볼 게 많고 재미난 과학이 숨어있구나.

또 발톱을 고양이는 무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소중히 여겨서 발 사이에 숨겨 안 닳게 하지만 개는 그

냥 내놓고 다녀서 많이 달리다보면 닳게 된다.

그래서 발자국에도 고양이과 동물 발자국은 발톱자국이 안 나지만 개과 동물 발자국에는 발톱 자국이

나게 된다.

고양이과, 개과, 족제비과, 곰과, 그리고 발굽동물의 발이 모두 다른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아마도 치

열하게 진화해 왔을 나름의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슴 뛰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고라니, 꽃사슴, 노루에 대한 이야기, 너구리와 오소리, 삵과 담비, 수달, 멧토끼, 청설모, 족제

비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여러 그림을 그려서 컴퓨터에 올리려고 했는데 이놈의 스캐너가 말썽이다. 아님 내가 기계치인가...(..)

나중에 따로 올려야지.

두번째로 양경모 선생님의 강의로 야생동물 카드 놀이를 했다.

기억력 카드 놀이를 했는 데 막판에 너무 잘 풀려 신이 났다. 카드도 너무 예뻐서 다 갖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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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85

이렇게 야생동물 교육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쉽고 자연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산에 갈 준비를 하고 맛있는 콩나물국밥을 먹고 화엄사에서 성삼재로 오르는

버스를 탔다.

와우, 우리 아부지가 160km/h로 달려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던 내가 버스가 뒤집어 질 것 같아서 무

서웠다. 엉엉엉. 옆에 거북이 선생님은 속이 안 좋아 보이셨다. 정말 빨리 내리고 싶었다.

드디어 성삼재에서 내려서 노고단까지 사람들이 깔아놓은 길을 따라 걸으며 '편하게' 올라왔다.

가는 길에 멧토끼 똥과 삵 똥을 발견했는 데, 어제 들은 강의가 떠오르면서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으

로 보았다.

멧토끼 똥은 정말 귀여운 것 같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다. 둥그렇고 좌우대칭적인, 색깔도 옅

은 갈색.

인간의 길을 벗어나 출입금지 능선을 타고 야생동물 흔적 탐사에 나섰다.

우리 2,4조는 반달가슴곰을 닮으신 최천권 선생님을 따라 움직였다. 박그림 선생님도 함께 하셨다.

가슴 탁 트이는 능선의 언덕에서 바위에 올라 끝없는 숲을 바라보니 아, 정말 내가 산에 들어왔구나!

라고 느껴졌다.

항상 나는 숲 속의 동물들이 어떻게 사는 지가 너무너무 궁금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비를 피해 앉아 눈을 깜빡깜빡일 동물들을 떠올리면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들어왔다.

삵 똥, 족제비 똥, 곰이 물다 버린 맥주 캔, 오소리 똥, 오소리 굴, 멧돼지 굴, 멧돼지 똥...

그동안 산을 다니면서 찾지 못했던 흔적들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그 속에 눕고 엎드리고 촉감을 느끼고 바라보고 냄새 맡고.... 싶었지만 아직 뭔가 어색하다고 해야할

까. 아무튼 그러지 못했다. 흐음.

최천권 선생님의 이야기와 동물 흉내도 너무 재미있었다.

멧돼지가 어떻게 조릿대를 꺾어 움막같은 집을 짓고 그 속에 사는 지,

어떻게 노루가 뿔질을 하는 지, 곰이 얼마나 영악한지, 오소리가 왜 굴 앞에 똥을 싸 놓는지.

점심을 먹고 능선에서 내려오기로 결정. 근데....

간디학교 다닐 시절 산을 너무 많이 다녀서 산 타는 게 그리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아마 난 인간의 편의에 익숙해져있었나보다. 너무 힘들었다ㅠ_ㅠ 다리가 후들후들.

길 아닌 길, 동물들은 네발로 다니니까 이 내리막이 익숙할까. 나는 다리에 너무 힘을 줘서 나중엔 가

만히 있어도 후들후들.

산에는 등산화 신고 가는 것보다 보통 운동화 신고 가는 게 개인적으로 더 편하길래 운동화를 신고

갔는 데 정말 잘못한 일인 것 같아 후회막심했다. 정말 준비성이 없었다.

최천권 선생님은 자꾸 좀만 더 가면 된다고 하는 데... 아까도 한시간, 한시간 후에도 한시간.

그러다 계곡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계곡에 발을 담그고 나니 정말 놀랍게도 힘이 났다.

이게 자연의 힘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놀랍게 신기했다.

길이 나와 누군가가 "길이다!" 라고 소리를 치고 모두들 감격했을 때,

박그림 선생님이 "그렇게 길을 좋아하는 지는 몰랐네" 라고 농담하셔서 부끄러웠다.

아직 짐승이 되려면 멀었다, 멍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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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네발로 걸어라

그렇게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1,3조와도 만나고 계속 걷다보니 큰 길이 나오고 화엄사 입구까지

쭈욱 걸어왔다.

혼자 걷기도 하고 다른 분들과 함께 걷기도 하고...

화엄사입구로 와서 좀 쉬다가 밥을 먹었다. 가위바위보로 남은 음식 먹기를 했는 데, 음, 난 많이 안

걸려서 다행이다. 크히히.

숙소가서 씻고 반창고 다시 붙이고... 무려 메디폼을 준비해오셔서 정말 감격. 아까워서 하나만 썼다.

발표준비를 하는 데 다들 정말 열심이셔서 놀랐다. 이런 일을 하면 주로 혼자 나서서 하는 편이었는

데 이번엔 아니었다.

정말 빠르고 재밌고 예술적으로 준비하셔서 나는 그냥 가만히 멀뚱멀뚱 있었다. 죄송.

예술적인 두 모둠의 발표를 끝내고, 이윤수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다.

야생동물 교구 만들기 체험을 했는 데 그 전에 들려준 야생동물 흔적에 대한 이윤수 선생님의 그 놀

라운 열정과 사랑이 나를 놀라게 했다.

산 꼭대기에서 예쁜 똥을 발견하고 혼자 내려오기도 벅찬 그 산을 똥을 싸놓은 돌까지 이고 오신 이

윤수 선생님. 으아.

그리고 찍으신 사진들이 모두 아름다웠지만 그 속에 묻어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어서 더 눈길이 갔

다.

여러 야생동물 교구도 구경했는데 똥 모형이라든지 발자국들은 정말 재미있고 또 신기한 교구였다.

물컹물컹한 똥들이 너무 귀여워보였다. 짧은 이야기를 마치고 직접적으로 교구를 만들어 보았다.

나는 너구리 발자국을 찰흙으로 찍어 만들었다.

그렇게 하루가 또 가고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섬진강으로 갔다. 섬진강.

나는 도착하면 수달똥도 많고 발자국도 많고, 그리고 수달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야

생동물은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 같다. 아침이고 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건가.

풀숲을 걷는 데 고라니가 쉬는 자리가 보였다. 풀이 눕혀져 있었는 데, 그 속에서 엎드려 있을 고라니

를 떠올리니 폴짝폴짝 뛰고 싶다. 눕고 싶다. 풀숲이 너무 부드러워보였다.

강가로 가보니 생선뼈도 보이고, 무언가를 물고 간 듯한 수달 발자국도 보았다. 물에 나와 뒤뚱뒤뚱

걸는 수달, 물장난 치는 수달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기 고라니와 함께 걸어간 어미 고라니의 발자국도 보였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걷다 보니 뛰어간 발자국도 보이네. 무슨 일이 있었길래 둘이 그렇게 뛰어 간 걸까. 어미는 아기의 보

폭에 맞춰 가며...

섬진강을 나와 주변의 생태통로에 가 보았다. 그 곳 생태 통로는 꽤나 성공적이라고 한다.

아치형으로 된 터널같은 생태 통로였는데 가보니 발자국도 보이고 똥도 보였다.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어서 어떤 동물이 이동하는 지 볼 수 있었다.

최천권 선생님은 생태통로의 흙바닥에 난 발자국을 확인하고 빗자루로 지우면서 쓸어 내셨다.

그러면서 이 전에 빗자루 쓴 자국이 자신이 쓸어 내는 방향과 다르다며 다른 사람이 쓸었다고 투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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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87

셨다. 아무튼 이번에 난 최천권 선생님의 열렬한 팬이 되기로 했다.

근데 도로는 왜 그렇게 많이도 만드는지. 정말 답답하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지 않은가.

무엇 때문에 지리산을 도로에 둘러쌓인 섬으로 만들까. 우리나라 1평방킬로미터 당 1킬로미터의 도로

가 있다고 하던데.

이러저러 생각을 하면서 청개구리 선생님의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 왔다.

이렇게 많은 일을 했는 데도 아침이라는 게 신기하다. 앞으론 일찍일찍 일어나야지.

조금 쉬다가 강당에 모여서 공지사항을 듣고, 잠자는 팬더 서명순 선생님의 동화책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의 동화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푹 빠져버리게 되었다.

나도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하지만, 그림은 정말 멋지다. 이야기도.

치로누프 섬의 여우 이야기, 어린 아이와 함께 자라다 결국 동물원에 가게 된 말썽꾸러기 곰 이야기.

그렇게 일정이 끝나고 화엄사 입구의 전주 식당에 가서 마지막 점심을 먹고

왕피천 선생님의 차를 타고 신혜 선생님이랑 꽃마리 선생님이랑 거북이 선생님이랑 같이 갔다.

나는 인월에서 내려서 인월 터미널에서 함양으로 다시 대전으로, 그리고 공주로 왔다.

오는 내내 정말 깊은 기쁨이 차올랐다.

지리산에서의 2박3일. 너무너무 즐거웠다.

왕 만한 가방을 메고, 온 팔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혼자 걸어 다니는 여자애를 보고 사람들이 신기하

다는 듯이 쳐다 보는 데 그 것조차 너무 재미있었다. 으하하하. 웃고만 싶다.

좋은 숲, 그 속에 숨은 동물들,

배움과 만남,

가슴 따뜻함,

정말 좋은 사람들,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

핸드폰을 끄고 컴퓨터, TV에서 벗어나 숲이 들려주는 흔적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숲의 소리들, 가르침

에 귀 기울이고, 숲의 나무와 흙과 동물들 흔적의 냄새를 맡고,

그리고 두 발로, 때론 네 발로 걸으니 으하하 해피 바이러스가 온 몸에 퍼진다.

다시 도시로, 사람 사는 곳으로 오니 음악소리와 차소리가 시끌벅적하다.

빽빽한 산 속, 가슴 벅찬 봉우리, 힘을 주는 계곡, 몸을 숨길 풀숲과 갈대밭이 벌써부터 그립다.

멋부리고 다니는 사람들, 깔깔 웃는 사람들...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질까.

내가 드디어 짐승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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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영(꽃마리)

교육 끝나자마자 후기를 올릴 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느낌이 사라질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아직 까지 지리산에서 받은 감동이

제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 있는 듯 합니다.

역시 경험하고 체험 하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자주 숲길을 찾는 편입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숲을 찾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숲속 세상

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숲에 중요성, 그안의 나무, 꽃, 새, 균류 등 숲속 친구에 대해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숲은 제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 제 가슴속에 앎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 신비로움, 희망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미쳐 동물에 대한 관심은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다른 친구들 알아가기도 마음이

바빴었습니다. 숲 전체를 봐야 하는데 좁은 식견에 나무 하나하나에 얽매여 있었던 것입니다. 교육을

받고 난 후 이제는 또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제 깊은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이 느낌이 무엇인지 모

르겠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교육 첫날 채송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말이 생각납니다.

‘온몸에서 솟아오르는 이 더드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 또한 그렇습니다. 지금은 더듬이를 가지고 손을 더듬어 가면서 길을 찾아 가고 있지만 먼 훗

날 세상과 숲속과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지리산에서의 노고운해, 야생동물 흔적탐사, 야생동물 교구 체험 등 굉장히 유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애써주신 녹색교육센터 스탭분들, 박그림선생님, 최천권 선생님, 최태영 박사님, 이윤수 선생님, 양경

모 선생님, 서명순 선생님 모두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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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후기>

정은미(풀내음)

엄마 품 같다는 지리산.. 많이들 이야기하듯,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지리산을 오르내렸다. 능선만 따

라..... 여인네의 치마폭 같은 산줄기를 내려다보며 그저 걷기만 했다. 그러나 이번엔 그 치마폭 한 주

름 속으로 들어갔다.

물기를 듬뿍 머금었다. 좁지만 넓었고 어둡지만 훤했다. 거칠었지만 편안했다.. 지리산 속을 들어가 본

건 처음.. 가슴 벅찼고 그 순간 모든 것에 감사했다. 그 곳의 모든 생명들이 사랑스럽고 감동스러웠다.

교교한 달빛(그림샘의 표현)을 맞으며 즐길 비박의 꿈을 안고 달려온 설악산 탐사..

비가 와도 그대로 멋있을 설악산과 마주했다. 먹구름의 춤사위로 결국 설악산 깊숙한 곳을 들어가보

지는 못했지만 길골 길목에서 만난 다람쥐들과의 만남, 숲을 구수하게 만들었던 멧돼지 똥냄새, 멧새

소리 같았던 다람쥐의 경고음, 큰 풀들 옆에서 조록조록 오르고 있던 작은 풀들은 적당한 속도로 내

죽어있던 감각들을 깨워주었다.

숲속 생명들이 뿜어내고 있는 숨의 기운들을 느끼는 것만으로 나에게 이번 탐사의 결과는 만족스러웠

다. ^^

산양을 만나던 날, 까맣고 맑은 눈으로 우리들을 응시하던 산양.. 그와 마주하고 있는데 왜그리도 가

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맺히던지.. '미안하다..' 산양증식센터를 한바퀴 돌 때 만난 산양.

철망 안에서 우리쪽으로 뛰어오다 잠시 쳐다보고는 숲으로 달려간다.

"와~우리를 반기려고 왔나봐~"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산양은 '낯설다. 도망쳐야겠다' 생각하고 숲으로 몸을 피한 것이었다.

살면서 이런 오류들과 오해를 얼마나 많이 저지르고 사는가.

서로 다름도 모른 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은 채 자기 식대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내가 옳다고 믿으

며 잘난듯 살아간다. 다시한번 나의 어리석은 모습들을 떠올리며 반성해보았다.

'왜 우리들은 살아있는 것에 열광하는가?'

증식센터 옆 숲에 다친 담비가 치료회복중이란 설명을 듣고 모두들 담비를 보러갔다. 모두들 얼굴을

보고 싶어했다. 그러나 담비는 쉬이 자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며 돌아왔

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담비가 얼굴을 보여준것이다. 살아숨쉬고 움직이고 있

었다. 우리들은 열광했다.

살아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리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환희를 주

지 않는가.. 그래서 생명이 아름답고 존귀하고 위대한 것인가 보다..

탐사를 다니며 선생님들이 해주시는 귀한 말씀들은 귀담아 듣지 않고 내.. 이런 생각들만 했던 것 같

다. ^^;

순간순간 무수히 일어났던 생각들과 그 때의 마음들.. 중에서 제일 많았던 건.. '부끄러움.. 안타까움..

미안함.. 답답함..' 이었다. 교육이 끝날 즈음 아마도 나는 이러한 감정들을 어느정도 정리해낼 것이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정리가 되는 만큼, 찾는만큼 행하며 살아보자고.. 조심스럽게

약속해본다.

지금까지 같이 해준 많은 분들~ 고맙습니다!

백령도에서의 시간도 설레임으로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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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멍멍이)

8월 15일 마지막 여름 휴가로 차들이 꽉 막혀 정말 어렵게 어렵게 찾아간 설악산, 백담사.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백담사에 도착해 박그림 선생님의 설악산 이야기를 들었다. 설악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 그 속의

동물들, 1년에 340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와 몸살을 앓고 있는 설악산.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산이란 뭘까.

입산예약제같은 것을 통해 산을 조금더 경건하고 소중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

정복이니 극기훈련이니 하는 나 자신만을 위한 생각도 내려 놓았으면 좋겠다.

산, 산...

박그림 선생님의 열렬한 사랑, 산양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산양은 바위를 잘 타는 동물인데, 그에 걸맞은 발을 가졌다. 발바닥의 위쪽 겉부분은 딱딱하지만 아래

와 뒤는 바위에 잘 붙도록 비교적 말랑말랑하다. 사슴 종류와 산양은 윗앞니가 없는 대신 잇몸이 단

단한 데, 아래앞니와 잇몸과 혀로 풀을 뜯어 먹는다고 한다. 윗앞니가 있는 토끼는 풀을 가위로 자른

듯 싹뚝 잘라 먹지만, 산양들은 이빨자국이 난다.

모든 것이 그렇듯 언제나 딱딱 맞는 것은 아니지만, 암컷 산양은 얼굴이 비교적 밝고, 뿔이 나란히 있

는 반면, 수컷 산양은 얼굴이 어둡고 뿔이 굽어져 있고 사이가 넓다고 한다.

230일간의 임신에 한마리, 간혹 두마리의 자식을 낳는 산양. 태어난 지 석달은 어미의 적극적인 도움

을 받고, 2년 반이면 독립을 한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마른 음식을 먹기 때문에 갈색의 퍽퍽한 똥을, 여름철에는 축축한 음식을 먹기 때문에 까

맣고 축축한 똥을 누는데 한 번에 4-500개, 영역을 표시할 때는 100-150개를 눈다고 한다. 똥으로 판단

해 정확한 결과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야생에는 어림잡아 7-800마리의 산양이 산다고 한다.

내일은 산양을 볼 수 있을까.

9월에 같이 교육을 듣는 몇몇 분들이 가시게 될 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의 사진도 보았다.

넓디 넓은 러시아 땅에, 잘 보호되고 있는 보호구역, 많은 동물들. 호랑이의 사냥 이야기는 정말 흥미

로우면서도 무서웠다.

박그림 선생님의 강의가 끝나고 끝으로 박그림 선생님의 명함이 나왔는데 전화번호가 적혀 있길래 빨

리 적어버렸다. 011-XXXX-XXXX. 푸히히히. 번호따기.

공양간에서 주는 저녁을 먹고 김영준 선생님과 황윤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야생동물 수의사가 바라본 공존. 이 땅의 야생동물은 왜 사라졌고 사라지고 있는가.

밀렵과 남획, 서식지 파괴와 단편화, 환경오염, 외래동물 혹은 침입종, 전염병.

야생동물이 왜 다치는가를 4349마리의 다친 동물들을 조사해 보았더니 사람에 의해 다치는 것

(anthropogenic impact)이 75%(3181마리), 자연에 의한 것(natural impact)가 25%(1168마리)였다 한다.

사람에 의한 것 중으로는 밀렵(덫,올무,총), 독, 충돌, 기타, 모름. 자연적인 것은 질병, 탈진, 고아.

새들의 경우에는 창문에 부딪혀 죽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야행성 조류의 눈은 흑백이지만 매우 잘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유리같은 것은 인식을 못해서 날아가다 그대로 부딪혀 죽는 것이다. 그들로썬 아무

이유없는 죽음이 아닌가. 창문에 커튼이나 쿠션망같은 것을 해 놓은 다면 이들이 피해갈 수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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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새들은 전깃줄에 올라가 감전사로 죽는 경우도 있고, 낚시바늘을 먹고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인간들 때문에 참 많이 죽음을 당하는 구나.

로드킬로 죽는 새들을 보면 조금 의아하기도 했는데, 작은 새들은 트럭같이 큰 차들이 지나갈 때 생

기는 소용돌이에 휩쓸려 차에 치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개 한마리의 파보 바이러스때문에 떼죽음을 당한 야생사자 무리의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죽은 개를 바다에 던져버렸는 데 그 개의 바이러스가 변종을 만들어 내 돌고래 떼의 죽음을

야기시켰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고양이들이 새를 사냥해 문제를 일으킨다고도 하고...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 밖에도 무서운 전염병들을 소개해 주셨다.

광견병, AI, 모기 매개성 질병인 Pox virus, 외부기생충, 로드킬보다 너구리를 더 많이 잡는다는

sarcoptic mange(옴), 보툴리즘 중독... 통제 했었다 믿었던 질병이 재출현하기도 하고, 신종 전염병이

돌고 바이러스들이 생기고, 인수공통의 전염성 질병이 새롭게 계속 출현하는 걸 보면... 어쩌면 너무나

번창한 인간종에 대한 경고가 아닐런지...

지구의 과도한 이용으로 파괴된 생태계, 그 결과로서 받게 되는 천벌...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인간이 나약한 존재이고 또 작은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도 그저 수많은 생명체 중의 작은 하나

일 뿐인 것이다.

두번째로는 황윤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황윤 감독님은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어느날 그 길에서>, <작별>, <침묵의숲>을 만드신 분이다.

I speak about them to you. 황윤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야생동물의 슬픈 삶 이야기.

야생동물이 무어냐는 질문에 '어머니 지구에서 태어난 또 다른 이웃, 형제'라는 말과 동시에 '사회적

약자, 소수자'라는 말을 하셨다.

"이제 만물이 소수자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묻고 있다.

길, 행복. 야생동물에게 길은 무엇일까. 차는 무엇일까.

도로를 만드는 데 이제는 생태통로도 염두에 두고, 펜스도 치고 노력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 해답이

되진 못한다. 도대체 왜 이리 도로를 많이 만드는 걸까. 이 좁은 나라에. 면죄부를 주고 싶지 않아 생

태통로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지 않으셨다는 황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답답함 속에서 조금은

통쾌해졌다.

북극곰이 계속 머리를 흔들어 대는 데 사람들은 인사를 한다고 박수를 치는 게 어이없으셨다고 한다.

북극곰이 머리를 흔드는 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형화 행동이다.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으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는 한다.

동물원. 어쩔 수 없는 인간 위주의 판타지.

인간이 이렇게 마음대로 동물을 가둬놔도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곳.

생태형 앞서가는 동물원들은 서식지를 재현해 생태적 전시를 하고, 멸종위기 종 보존과 연구, 환경교

육에 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환경을 뒤바꾸는 데 필요한 그 어마어마한 비용을 서식지 보호하는 데

쓸 수 있다면 그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에에, 너무 어렵다. 근데 또 다 안된다고 말.....해도

되긴 하지만 ㅋㅋ 다른 동물원에 비해야 훨씬 좋지만.

4년전 즈음 동물원으로 일주일정도 체험학습을 간 적이 있었다. 어린이동물원에서 일했는데 사육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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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셨지만 트집잡기를 좋아하는 나는 다 불만이었다.

철장 속에 갇혀있는 다 자라지 않은 맹수들을 보고, 날지 못하는 맹금류를 보고, 시멘트 바닥의 아기

동물들을 보고, 철장 속의 원숭이들을 보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 울음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에게 이벤트로 펭귄과 당나귀, 개를 만지게 해주는 데 정말 사람이 우선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바짝 마른 펭귄은 정말 불쌍했다. 유리로 철장으로 둘러쌓인 채 구경거리가 된 기분은 어떨까?

동물원장님이 동물원 체험시켜주신다고 데리고 다니시는 데 내가 불만에 가득차 있는 게 보이셨는 지

동물원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시길래 필요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생전 보지도 못할 동

물들과의 만남과 교육을 위해 동물원은 존재해야 한다고 하시길래 그 땐 결국 아무말 못하고 울면서

도망갔던 것 같다.

내게는 무엇이 옳은가 심판할 능력같은 건 없지만, 어렸을 때 꿈과 환상의 동물원에서 느꼈던 시끄러

운 즐거움보다 야생동물 교육을 받으면서 자연에 조심스레 발을 들이던 조용한 즐거움이 훨씬 크다.

끝으로 대중미디어 속의 야생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대중 미디어 속의 야생동물은 늑대인간, 킹콩, 아나콘다, 브이, 구미호, 샤크, 딥블루씨처럼 포악한 괴

수, 제거대상, 야만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동물농장이나 주주클럽, 국제전화 002처럼 애완화된 이미지

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포악한 늑대, 교활한 여우, 미련한 곰처럼 정형화된 이미지로 나타기도 하고, 내셔날지오그래픽이

나 동물의 왕국처럼 지식인의 관찰대상 혹은 보호의 대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네셔날 지오그래픽 채널을 보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황윤 감독님이 놓치는 부분이 많을 것이란 이야

기를 들으니 그제서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한 전지전능한 나래이션.

동물들을 지식인의 지적호기심을 풀어줄 관찰대상, 분석하고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존재들로 무의식

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할 게 참 많구나.

다음날 비가 와서 비박은 못하게 되었고 대승골에도 들어가지 못할 것 같으니 2박3일 일정을 하루 줄

여 1박2일로 하게 되었다. 그래도 아쉬움에 밥을 먹고 짐을 챙겨 산에 갔다. 주먹밥도 챙겼다.

백담 설악산 야생동물 박물관에 들려서 뼈와 박제된 동물들을 보았다. 2층은 박그림 선생님이 쓰시는

공간이었다.

멧돼지 뼈도 보았는데 무지 컸다. 김영준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는데 멧돼지 이빨은 윗니 22개, 아랫니

22개로 이빨이 포유류 중에 가장 발달했다고 한다. 뾰족하고 넙적하고 다양하게 생긴 이빨이 보여주

듯 멧돼지는 모든 걸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 두개골에 나있는 선들이 펴지는 데 그걸로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고도 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개와 너구리 뼈의 차이. 기회포식자 너구리는 이빨 힘이 굉장히 센데 그 때문에 턱이 발달했고 관자

놀이 근육이 발달했다고 한다. 긴 두개골과 목이 두꺼운 족제비과, 동그랗고 입이 짧은 고양이과.

로드킬로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주어서 뼈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는데 왜 섬뜩하지.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라는 책 좀 읽어봐야 겠다. 나한텐 아직 무서운 이야기였다. 뼈도 사체도. 끄

에엑.

그리고 길골에 들어섰는 데, 조금 걷다 보니까 말할 수 없이 상쾌하고 포근한 기분이 들었다.

엄마 품에 돌아온 듯한 기분, 너무너무 그리웠던 그 기분. 반갑고 포근한 기분에 들떠 거추장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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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93

우비를 당장 벗고 그 공기, 그 냄새, 그 초록을 깊이 들이켰다.

그렇게 걷다 보니 두꺼비도 보이고 개구리도 보이고, 달팽이들도 많고, 다람쥐들도 시끄럽고, 멧돼지

똥도 보였다. 똥냄새를 맡게끔 나뭇가지에 똥을 콕 찍어 코에 들이밀어 주시는 친절한 박그림 선생님.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렇게 아쉬운 산행을 마치고 나와 차를 타고 양구 산양증식복원센터로 갔다.

야생동물 생태관에는 많은 박제가 있었는데 꿩이라고 써있는 데 하얀색 새가 있었다. 알비노인가? 색

이 바랜건가? 뭐지??

밖에 나와보니 물 건너편에 바위에 뽕잎을 먹는 산양들이 있었다.

그동안 산양을 사진에서만 보았는 데 실제로 보니 더 귀여웠다. 뛰는 산양, 걷는 산양, 엎드려 있는

산양. 아, 정말 바위를 잘 타는 구나. 수영도 곧 잘 한다고 한다.

산양이 있는 곳은 꽤 넓고 사람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나무가 우거진 곳도 있었다.

우리가 계속 귀찮게 하자 그 곳으로 달려가는 산양을 볼 수 있었다.

올무에 걸렸다 치료한 담비도 볼 수 있었는데 끄아, 정말 너무 귀여웠다. 동그란 원통같은 곳에 들어

가 모습을 보여주지 않다가 끝내 나와서는 신경질을 내는 담비. 떠들고 귀찮게 해서 미안. 얼굴을 보

고 얼른 나왔다. 우와.

걷다 보니 죽은 땃쥐도 있었다. 풀 숲에 숨어있는 산양도 보였다.

그리고 정창수 의원님이 이끄시는 데로 다시 이동했다. 거기도 산양이 있었는데.

산양 한마리가 저 멀리 바위에서 꼼짝도 않고 있길래 산양인지 그림인지 한참을 봐도 모르겠어서 다

른 쪽으로 가보니까 바위 위에 산양들이 더 많았다. 다들 진짜였다. 얼굴이 흰 바둑이 산양도 있었다.

러시아에는 산양들이 다 그렇게 얼굴이 흰데, 우리나라는 드물다고 한다.

정창수 의원님이 산양을 만나게 된 계기를 들었다. 이유도 모르게 흑염소를 많이 키우게 되셨는데 그

흑염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으게 되셨다고 한다.

자기 무리를 지키기 위해 개의 이빨 앞에서도 비키지 않고 맞선 대장 흑염소. 폭설이 와 며칠동안 먹

이를 주러 갈 수 없었는데 멀리서 늘 그랬던 것처럼 빵빵 크락션을 울리자 눈을 뚫고 한 줄로 대장을

따라 천천히 걸어오던 흑염소들.

어느날 강의를 듣는데 흑염소의 조상이 산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산양을 운명처럼 만나게 된 선생

님. (잘못된 이야기였지만ㅎㅎ) 흑염소가 이끈 삶, 산양이 이끈 삶이 참 행복해 보였다.

늘 돌아가는 길에는 금은보화를 찾은 듯이 마음이 풍족해져서 간다. 히히벙벙 웃으면서.

청주에 늦게 도착해 버스가 끊겨서 엄마가 데리러 오셨는데 설악산처럼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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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네발로 걸어라

<백령도 후기>

정연이(채송화)

6시간 버스를 타고 또 5시간 배를 타고간 서해 최북단에 있다는 백령도..그길은 멀고도 아득했습니

다. 새벽녁 도착한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앉아 백령도 사시는 주민한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내집을 오고

가는데 매번 하늘의허락을 받고 들어서야 하는 안타까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낚시를 가는 관광객이

나 교육을 목적으로 들어가는 우리들의 기다림과는 다른것이였기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그럼에

도 배가 뜰수 있다는 소식에 내마음이 웃더군요.어쩌면 도서관에서 공부 안하고 기도발 세우던 어느

님의 영험함 때문인지도 몰라~ 

 

  사곶천연비행장에서 밟던 모래의 감촉을 떠

올립니다. 잠시 부드러운 느낌을 주다 조금 힘

을 주니 더이상의 근접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의 단단함이 느껴지던 모래~ 우리아

들의 거짓부렁 알통을 만지는 느낌과 사랑하

는이의 단단한 근육이 순간 겹쳐왔습니다. 저

기 걸어가는 고운님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

어가고 있는것일까요? 모두들 각자 삶속의 이

야기와 느낌을 이곳에 조용히 펼치고 있었습

니다. 발밑에 깔려있던 바다생물들의 자잘한

흔적을 보면서 "너희들도 참 분주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우리 다함께 힘내자 " 그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용침과 방조제, 주민들이 겪는다는 점박이물범들로 인한 피해이야기..그런것 보다는

죄송스럽게도 저는 어느 주민이 소리를 내었다는 해당화가 이곳 해수욕장에 가득피어 바람에 흔들리

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혼자만의 생각속으로 깊이 빠져 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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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95

 

 

뭍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바다에서 뭍으로 바라봅니다. 뭔가를 가지고 싶은 마음을 참기는 누구나

힘이 드는가 봅니다. 물빛에 가려진 바다속 접근은 바다가 쉽게 허용하지 않기에 신비로운가 봅니다.

직장교육을 받다보면 강사들이 쉽게 사용하는 말중 " 마음먹는대로 뭐든지 할수 있다" 라는 표현이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하늬바다에서 망원경으로 물범의 모습을 쳐다보고,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그들의 생활영역에 들어간 우리들을 물범은 어떤 마음으로 볼까요? 야생동물에 대한 감정 못

지 않게 지식을 겸비하는 작업이 필요하기에 우리는 바다로 산으로 가지만 우리 못지 않게 그들도 혼

란스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물범보고 좋아라 해 놓고는 뭔소리람~ ㅎㅎ) 

  번식기 아니면 땅위에 올라오는일이 없다는 물개랑 달리 물범은 가끔 물이 빠지는 해변에서 따뜻한

햇살아래 몸을 말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정겨운 저분들 처럼 즐겁게 웃기도 하고,친구들이랑 닌텐도

게임을 즐겼을지도 모를일입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고자 건강한 생명체를 죽이는 오만하고 위험한

생각만 안들었다면 물범은 백령도에서 저렇게 행복하게 지낼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바람 치던 하늘을 쳐다보면 애를 태우던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 주려 하는지 백령도 날씨는 정말

이지 끝내주게 좋았습니다. 과분하게도 하루에 두번씩이나 물범바위를 오가며 기대하고 고대했던 물

범과의 만남을 가지져 행복했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것은 사방에 널려있던 은빛 반짝이는 물결과의

만남이였습니다. 굳이 백령도가 아니더라도 어디를 가나 만날수 있는 모습이지만 교육이라는 이름을

달고 사뭇 긴장감을 가지고 대한 백령도 일정이고 내가 보지 못한 또다른 생물을 눈앞에서 확인한 설

레임이 뒤섞여 더욱 마음에 와닿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 지금도 생각하면 눈이 부시고 아득해집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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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네발로 걸어라

  우리가 묵었던 마을회관에 아이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정

겨운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야구를 하고 놀아줍니다. 모두

즐거워 보였습니다. 건강한 웃음소리가 듣기 좋았습니다.그

런데 한아이가 놀 자리를 빼앗겼다고 이야기 합니다. 문득..

어른들은 아이들과 놀아주었다고 생각했고, 아이들은 어른

들과 놀아주었다는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생각의 틀...누구나 자기 위주

로 생각하고 그것이 안되면 짜 맞추려 하는거 맞는것 같습

니다. 문득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이교육...누구를 위한 교육

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

다.^^

 

"눈을 감으면 어느새 몸이 투명해지고 투명해진 몸이 커지고 커져 세상 모든 것들과 하나가 되네"

라는 김점용시인님의 시 한구절을 우리 교재에서 읽은적이 있었습니다. 교육 마지막날 새벽 혼자서

길을 나서 우리님들이 온힘을 다해 신나게 놀았던 그 바닷가에 나갔습니다. 어둠속에서 귀를 열고 마

음을 열고 천천히 걷히는 어둠과 함께 일출을 보고자 했습니다. 조금 있자니 우리님들이 오셨습니다.

아이같은 순수함, 몸으로 나타내는 자연스러움, 정겨운 웃음소리로 새벽바다를 채우는 모습을 보니 참

부러웠습니다. 몸과 생각이 짜여진 틀에 맞추어진 딱딱한 내모습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이렇게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자연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럽지 못한 내모습이 그저 안

타깝기만 했습니다. 어둠속에서 귀대신 눈을 뜨니..온몸으로 표현하고 즐거워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혼

들이 내 눈앞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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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197

곽혜영(꽃마리)

날씨의 변덕에도 불구하고 교육생들의 정성어린 마음이 하늘에 전달이 되었는지 하루 늦게출발한 백

령도에서의 2박 3일은 축복받은 맑은 날씨 속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서해 최북단의 청정해역, 심청이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효의 고장 백령도! 말로만 들었던 곳을 가게

되다니 지명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이곳에서의 2박3일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인천연안부두에서

4시간 넘게 배를 타고 오는 바람에 교육생들은 멀미에 많이 힘들어 했지만 백령도 탐방에 도취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얼굴에 생기가 돋아보였습니다.

첫날은 녹색연합의 정인철 선생님과의 백령도 탐방. 사곶 천연비행장, 두무진, 콩돌해안등을 둘러보

면서 천해의 백령도 자연경관에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391호인 사곶천연비행

장은 천연적으로 생긴 자연활주로로 이탈리아 나폴리해변과 함께 세계 유일한 해변이라고 했습니다.

모래가 입자가 다른 해변과는 달리 아주 미세한 모래입자로 태양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

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예쁜 자갈돌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콩돌해안과 기암괴석과 서해바다의

절묘한 조화로 이루어진 두무진. 온갖 모양의 바위들이 서로 멋있다고 자랑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

러나 마음 아프게 씁쓸했던 사실은 백령도 역시 온갖 개발업자들의 검은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

는 사실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무자비하게 난도질한 흔적들이 많았습니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점박이 물범을 보았습니다. 하늬해변에서 필드스코프를 통해 첫날은 먼곳에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첫날밤에 고래연구소 안용락 박사님으로 부터 해양포유류에 대한 강의

와 점박이 물범에 대한 얘기를 듣고 둘째날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직접 점박이 물범을 보았습니

다. 해수면 위에 머리를 들어 올렸다 다시 다이빙을 했다 끊임없는 바닷 속에서의 몸짓.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배를 타고 갔을 때 물범은 아무꺼리 낌없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인간이 공격하

지 않으면 절대로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거엔 우리나라에 점박이 물범뿐만 아니라 띠

무늬 물범, 고래무늬 물범이 함께 생존했었는데 다 멸종되고 지금은 점박이 물범뿐이고 이 또한 인

간이 일으킨 환경재앙으로 개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해양포유류의 심각한 위기에 보존의 필요성을 느껴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매우 미

비한 수준이며 특히 지역주민과의 이해갈등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업활동이

점박이 물범 때문에 피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고 물범을 이용해서 생태관광을 한다고 해서 지역주민한

테 이득이 돌아오는 게 아니라 외부업자들의 소득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녹색연합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생태관광을 통한 소득창출이 지역주민들한테 돌아갈 수 있도

록 노력한 끝에 주민들의 반응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마을회관에

서 지역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숙식을 할 수 있었고 이 소득이 주민공동으로 쓰여 진다는 점과 백

령도 학생들과 함께 하는 지속적 점박이 물범 생태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다. 대안의 모색과 그 걸 실천해 가는 사람들의 노력이 아름다웠습니다.

이 번 백령도를 교육을 통해서 느낀 점은 환경위기 시대가 도래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정책, 제도,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소홀히 하고 있는 실정이며 아직도 무책임한 개발에 환상주의에 빠

져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 현실을 탓하기만 할 게 아니라 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선두자, 개척자의 어렵고 고단함은 결국 뒷 따라 오는 세대들에게 보다 나은 삶

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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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네발로 걸어라

최서윤(멍멍이)

뱃길로 228km, 비바람이 갓 그친 바다를 건너 백령도에 도달했다.

백령도, 백령도, 힘겹게도 온 백령도.

어릴 적부터 바다 좋아하는 아빠를 따라 작은배, 큰배, 느린배, 빠른 배, 무수히 많은 배를 탔건만 배

멀미를 한 건 정말....... 처음이다. 그 것도 심하게. 물론 화장실과 친구되신 보리쌤이나 돌고래쌤보단

아니지만. 자는 척 하며, 아니 스스로 잔다고 믿으며 거의 한 숨도 못 자고 있었다. 나 스스로 강한

위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는 데 스멀스멀 올라오는 신맛...

참고 또 참는데 멍멍이 이상행동을 감지하신 채송화 선생님이 검은 봉지를 말없이 가져다 주셨다.

근데 신기하게도 검은 봉지를 받는 순간 안심이 되더니 멀미가 사라졌다. 오오오오오오. 놀라워라.

7시 10분 출발, 12시30분 도착. 너무나 길었던 5시간 20분... 인간은 어쩔 수 없는 바다의 힘을 온 몸

으로 느끼며 전날밤 비가 그치길 빌며 인천의 숙소에 모여 간절히 염원했던 백령도에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배멀미가 다 가시기 전에 점심을 먹는 데 식욕이 뚝 떨어져서 잘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웬걸 밥이 너

무 맛있어서 엄청 잘 먹었다. 야동 길라잡이 과정은 맛집 기행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그렇게 밥을 든든히 챙겨 먹고, 백령도의 전체적인 탐사를 시작했다.

단단한 모래의 사곶 해변, 더러운 백령담호, 너무 예쁜 콩돌로 가득한 콩돌해안, 장엄한 바다 두무진,

물범과 물범바위가 보이는 하늬바다.

버스를 타고 내리고 걷고 다시 버스를 타고. 콩돌해안은 정말 콩처럼 생긴 돌들이 가득했다.

진짜 귀여운 돌들. 색깔이 강낭콩같은 것도 있었다. 콩 싫어하는 나로써는 맛없게 보였다.

버스를 다시 타고 이동하는 데 저 멀리 논에 매도 보이고, 염전도 보이고 왜가리들도 보이고.

두무진에 도착했다.

물가마우지와 노랑부리백로들이 많다고 써 있었다. 물범들도 이동하는 코스라고 한다.

두무진은 정말... 우와!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다. 바다... 산과는 다른 느낌.

살아있구나. 두무진의 첫 느낌. 탁 트인 바다와 장엄한 바위들.

저 멀리 바위에 매 한마리가 앉아있는 걸 어떤 분이 발견하셨다.

매를 보겠다고 쌍안경을 빌려 저 멀리 바위를 보았다. 앉아 있는 한 마리 매가 있었다.

한참을 앉아있더니 날개를 퍼덕이기 시작했다. 어, 날 것 같아. 날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힘차게 하늘로 부웅 날아오른 매. 이야! 나도 매를 따라 부웅- 또 다시 전염되는 해피 바이러

스.

또 다시 다른 곳으로 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이동하자는 소리가 들렸지만 한참을 그자리에 있다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백령도, 하지만 역시 사람사는 곳이라...

이렇게 육지에서 머나먼 백령도에까지 미친 인간들의 개발 욕구가 백령도를 아프게 했다.

지뢰와 용치, 쇠붙이가 박힌 산과 바다. 산을 깎아 만든 백령호 둑. 옹벽, 간척사업,

1년 벼농사 지으면 백령도 주민이 7년은 먹을 만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백령도의 농지를 넓힌다고?

결국엔 골프장이 들어설 자리인가? 도대체 왜 가만히 냅두지 않을까, 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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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연을 떠 올리면 이런 현실이 항상 따라오는 지 답답할 뿐이다.

하지만 좀 더 가슴 아프게 살아야 할 의무가 나에겐 있는 것이다.

고요함에 속지 않길, 조금만 더 가슴 아프게 살길. 오늘도 또 그 다짐을 되뇐다.

하늬바다에 도착.

눈 앞에는 바다 건너 바로 북한이 보인다. 아, 이렇게 가까운 곳. 이렇게 먼 곳.

여기서 부터는 물범 바위가 가깝다.

쌍안경을 챙기고 바다의 움직임이 보일 때면 물범인가 물범일까 하며 두리번 대본다.

조금 더 걸으니 저, 멀리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물범들이 보인다.

우와, 우와, 진짜 있구나. 우와 볼 수 있구나. 너무 신기하고 신났다.

조금 더 가까이 가니 30-40여 마리의 물범들이 바위에 누워있다.

그리고 보이는 수로는 6-7마리의 물범들이 머리를 빼꼼 빼꼼 내밀며 수영을 한다.

훌렁 뒤로 넘어가는 시늉도 하고, 머리통이 참 빤질빤질 윤이 난다.

아쉬운 첫만남을 뒤로 하고 숙소로 갔다. 숙소는 바로 마을회관. 푸짐한 저녁식사를 하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의 안용락 선생님의 해양포유류의 이해라는 제목의 강의를 들었다.

고래, 돌고래, 북극곰, 해달, 하프물범,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듀공, 매너티의 사진으로 시작된 강의!

과거 수렵활동을 알 수 있는 옛 그림, 반구대 암각화도 보여 주셨다.

포유류 mammal.

특징은 털이 있다는 것과, 젖먹이 동물에 체내 수정, 태생이라는 것. 고래도 털이 남아있다고 한다.

물고기는 꼬리가 수직으로 되어 좌우로 흔들고, 고래는 꼬리가 수평으로 되어 위아래로 흔든다.

고래상어는 물고기 중 가장 큰 녀석으로 비늘이 있다고 한다.

상냥하시지만 함부로 만졌다간 비늘때문에 큰일 난다고... 아열대 지역에 사는 데 작년에는 부산 해운

대로 밀려왔다 한다.

고래류는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로 나뉜다. 수염고래는 윗잇몸에 수염판이 있고 분기공이 2개에 단독생

활을 하고 암컷이 더 크며 15종이 있다고 한다. 이빨고래는 분기공이 하나고 소리로 위치를 파악한다.

떼를 지어 다니고 수컷이 더 크며 80종이 있다.

우리 나라에 많은 고래는 밍크 고래이고 쇼를 위해 훈련받는 돌고래들은 주로 큰돌고래라고 한다.

고래와 돌고래를 나누는 것은 크기인데 사람 여럿의 힘으로도 못드는 4m이상을 고래라고 하고,

사람 여럿의 힘으로 들 수 있는 4m 이하를 돌고래라고 한다고. 그리 명확한 기준은 아니어 보이네;;;

옛날에 흰긴수염고래라고 불리던 대왕고래는 가장 큰 생명체로 성체는 33m, 새끼는 7m에 이르는 거

구이다. 심장이 마티즈 차 만한며 6-700kg이 된다고 한다. 뜨아. 그 큰 심장이 뛰는 것을 상상해 본다.

Porpoises vs. Dolphins

우리나라에는 명확한 구분이 없지만 돌고래들을 두분류로 또 나눈다고 한다.

Porpoise는 길쭉한 주둥이가 없고 둥근 이빨을, 돌핀은 주둥이가 길쭉하고 뾰족한 이빨을 가지고 있

다. 상괭이는 포피스(?), 참돌고래는 돌핀.

고래류 다음으로 화면에 등장하신 기각류 Pinnipedia.

앞발이 지느러미처럼 된 기각류는 3종류로 나뉜다.

물범류 - 18종. 일시적 일부일처제, 귓구멍이 있으나 귓바퀴는 없고 앞발이 짧아 배로 기어다닌다.

바다사자류 - 14종. 귓바퀴가 있고 뒤뚱 앞발을 이용해 걷는다. 일부 다처제. 물개는 바다사자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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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네발로 걸어라

바다코끼리류 - 1종. Walrus. 귓바퀴는 없으나 앞발로 딛고 설수 있다.

다음 타자는 해우류 Sirenia. 바다소라 이름이 귀엽다:-) 으하하.

따뜻하고 해초가 많은 바다에 사는 해우류. 둥근 꼬리의 매너티, 아마존, 인도양, 아프리카의 3종류가

산다. 뾰족한 고래같은 꼬리의 듀공은 1종류이다.

해달 Sea otter. 보노보노. 수달과는 달리 뒷발이 넓고 육지에 거의 나오지 않는 해양포유류.

잘 못 걷고 캘리포니아-북해도의 찬바다에 산다.

북극곰 Polar bear. 먹이원을 바다에서 대부분 찾기 때문에 해양포유류로 분리했다는 북극곰.

하루에 100km를 이동한다고 한다.

간단한 해양포유류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고래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예전에 고래가 육상 동물이 바다에 적응하면서 진화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이따금 뒷지느러미를 가진 돌고래들이 발견된다고 한다.

동물들의 환경에 대한 적응은 참 신비롭고 흥미로운 부분이다.

물이라는 특수한 환경.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는 다른 세계에 대해 이해가 덜 되는 건 사실이다.

바다, 물, 중력과는 반대로 부력이 작용하는 세계, 비열이 높고, 열전도율이 낮아 온도 손실이 많은

곳. 생산자는 나무가 아닌 해조류나 플랑크톤인 세계, 크릴같은 작은 먹이가 풍부한 세계.

그 새로운 세계에서 동물들은 어떻게 적응해 나갔는가.

빛이 흡수되어 육지처럼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 바다, 시각보다는 청각이 발달되게 되었다.

반향정위 Echolocation. 구강과 분기공을 이용해 소리를 내면 반사되는 소리를 이용해 세상을 파악하

는 이빨고래들.

귀는 별다른 역할을 하진 않고 아래 턱에 있는 뼈의 진동으로 돌아오는 소리를 해석한다.

수염고래는 성대를 이용해 소리는 내는데 반사되는 음은 수신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보온효과를 크게 하는 두터운 지방층의 발달.

알래스카와 바이킹족들은 먹기 위해 고래를 잡았지만 나머지는 기름과 뼈를 이용해 오만 공업용 제품

을 다 만들었다.

육지에서 보단 작은 먹이들이 풍부한 바다.

바다에서는 소비자에게서 또다른 소비자로 넘어가는 에너지 전달 효율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것이 대왕고래와 같이 큰 동물이 바다에 무수하지만 작은 크릴이나 플랑크톤만 먹고도

살 수 있는 이유라고 한다. 실제로 물범의 똥을 보면 강아지똥같지만 소비 효율이 너무 높아서 무엇

을 먹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고 한다.

부력을 이용해 헤엄치는 데 좋게 하기 위해서도 변화는 일어났다. 아직 조금씩 남아있긴 하지만 털이

사라졌고 생식기가 몸 속으로 들어갔다. 늑골만 있고 흉골은 흔적만 남아있는 데 이는 잠수시 수압이

올라갈 때 몸이 수축하면 그 압력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골다공증 걸린 사람처럼 구멍이 나있는 뼈는 기름이 있어 부력을 유지한다고 한다.

목뼈는 모든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7개지만 딱 붙어 있고 작아 고개를 못 움직인다. 옹.

또 고래의 서식처를 보면 물의 온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깊이도 그렇고. 먹이가 달라져서 그런건가. 고래도 추우면 덜덜 떨까? 춥긴 할까?

얼마전 2008년 7월 14일경 통영에서 범고래 3 마리가 그물에 걸린 사건이 있었다.

왜 구해주지 않은걸까, 어려서 부터 너무나 좋아한 범고래기에 더욱 화도 나고 슬펐던 기억이 있다.

고래는 심장, 폐의 운동을 수의적으로 조절한다고 한다. 마취하게 되면 그 운동을 할 수 없어진다.

그래서 고래에게는 마취를 시킬 수가 없어서 그물에 걸린 흥분한 고래를 놓아주는 일이 쉽지만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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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01

다고 한다. 신경안정제를 맞추고 멀리서 끊어주어야 한다. 아, 그래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 범고래 3마리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매스컴마다 바다의 로또가 터졌다며 4000만원이라는 금전적 환산으로 그들의 죽음을 허탈하게

만드는 것이 너무 가슴아팠다.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허탈하게 죽고 죽임을 당하는가.

잠깐 동안의 쉬는 시간이 끝나고 우리가 만난, 내일 또 만나게 될 물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우럭, 쥐노래미, 까나리, 갑오징어 등을 먹고 사는 백령도의 물범들.

이름에 대한 말이 많아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백령도의 물범은 잔점박이물범으로 공식적으로 불리는 것 같은데 안용락 선생님은 그 이름이 싫다고

하신다.

헷갈리는 물범 두 녀석을 소개합니다. 두구두구.

잔점박이물범 (Spotted Seal) vs. 점박이물범 (Harbor Seal)

황해연안과 북태평양에 서식하고 얼음 위에 하얀 아기를 낳는 잔점박이물범, 안용락 선생님이 외치시

는 이름은 영어 이름과 같은 점박이물범.

북반구아한대와 한대연안에 살고 모래 위에 갈색 아기를 낳는 점박이 물범, 안용락 선생님이 외치시

는 이름은 참물범.

오오 이름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리.....

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논쟁을 좋아한다. 사소한 것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그치만 여기서 나는 그냥 잔점박이물범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선생님 죄송...ㅎㅎ 아는 게 없으니 대세에 따르려고요....(..)

잔점박이물범은 중국에서 번식을 하고 4월에 백령도 부근에 많아지기 시작하는 데 9월에는 그 수가

최대라고 한다. 가을이 넘어가면 다시 북상을 한다고 하는 데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사진으로 그 개

체 하나 하나를 식별하고 기록한다고 한다.

200-300mm의 진동방지렌즈와 Nikon DSLR을 사용해 찍은 사진을 통해 점무늬 패턴을 비교해 하나

하나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물범들의 점무늬 패턴은 모두 다르다고. 나는 다 그게 그거여 보이는 데

계속해서 보면 딱 보고도 알 수 있을까?

목에 상처가 나 하얗게 된 부분을 가진 녀석이 있었는데 앙드레라고 불렀다고 하신다. 서열이 셌던

앙드레. 돌고래쌤 말로는 죽었다고 하던데... 왠지 미안해졌다.

우리나라에서 물범이 발견됐다고 하는 부분을 표시한 그림을 보았는데,

백령도야 당근이고, 통영, 소매물도, 부산, 포항, 울릉도, 강릉 등에 표시가 되어있었다. 우리나라 바다

전반적으로 다 발견이 되었나보다.

나도 아빠랑 작은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간 적이 있는 데 빤질빤질한 등짝 2개를 본 적이 있다.

그땐 너무 순식간이고 등 밖에 못 봐서 괴물인지 동물인지도 헷갈렸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물범 아니면 상괭이 아니면 밍크고래... 아니 사실 지금도 모르겠구나....(..)

아무튼 그런 짧지만 강렬했던 순간들은 나의 뇌리와 가슴에 박힌다.

물범, 이렇게 사람과 가까이서 살아가는 백령도의 물범들. 역시 이들의 삶도 순탄치는 않을 거란 생각

이 든다. 실제로도 물범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인간이라고. 인간이 참 이기적이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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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네발로 걸어라

하구나. 하지만 사람들에게도 삶이 있고, 또 그 삶을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선뜻 뭐

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의 생각과 윤리가 그들의 삶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물범에겐 공존의 희망이 보

인다. 안용락 선생님 같은 분들과 녹색연합 사람들처럼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리고 살아가는

물범, 너희들이 있기에.

그렇게 강의가 끝났다.

다음날 아침, 맛있게 아침밥을 먹고 조별로 모여서 야생동물교육 기획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짐

을 싸고 바다로 갔다. 아, 나는 너무 들떴다.

배 예약을 너무 늦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나 혼자 아침배로 예약이 되어 바다에 못 나갈 뻔 했는데 점

심배로 옮길 수 있게 되어서 바다에서 다시 한번 물범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바다로 나가 통통배를 타고 어제 쌍안경으로 본 물범바위라는 곳에 간다. 가까이서 물범을 만난다.

아, 나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거라고, 아니 이런 일이 오게 할 거라고 다짐했던 적이 있었다. 두근두

근.

떨리는 마음으로. 2개 조로 나누어 첫 조부터 통통배를 탔다. 나는 처음.

가마우지들이 보인다. 가마우지는 털에 기름기가 없어서 물에 젖으면 쫄딱 젖는다고 한다.

그래서 맨날 바위에서 날개를 펴고 말리는 것이라고... 왜 기름기가 없지? 잠수 잘 하려고?

털을 말리는 가마우지들은 멀리서 보면 꼭 배트맨같다. 눈이 파랗고 너무 아름답다는 데 잘 보이진

않았다.

저 멀리 물범바위는 물에 잠겨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올라가 있는 물범들은 하나도 없었다. 근처에 머리만 내 놓은 녀석들이 보였다. 우와.

바위 근처의 녀석들은 힘이 센 녀석들이라고 한다. 먼저 올라오려고.

30여마리의 수영하는 물범들이 보였다. 우와아아. 정말 수영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내미는 녀석들, 빼꼼빼꼼.

때려주고 싶은, 때리면 짝~~하고 소리날 것 같은 뺀질뺀질한 등을 내미는 녀석들.

쌍안경으로 보면 너무 자세히 보여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가까이 있구나!

안용락 선생님은 10분 간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시야, 염분, 수온, 기온, 풍향풍속, 시간, 날씨, 조수를

체크한다고 하신다.

나는 정확한 기계가 없어서... 이렇게 적어놨다.

8월 24일, 구름은 많지만 날씨가 맑고 햇볕도 따뜻, 바람은 별로 안 불고, 지금은 9시 50분, 시야는

8km정도. 뭐... 엉터리다. 크.

잠수하면 보통 2-3분, 길면 2-30분. 물 속의 물범은 어떤 모습일까? 사냥하는 물범, 잠수하는 물범, 장

난치는 물범. 바다의 동물을 연구하는 것은, 그들을 알아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우리가 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문득, 바다에 뛰어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침입자에 대해 엄격하려나.

내셔날 지오그래픽같은 곳에서 헤엄치는 물개나 물범들을 가까이서 찍는 건 어떻게 찍는 건지 궁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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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03

다.

원래 물범들은 해안가로도 나왔었는데 사람들이 총을 쏘아대는 바람에 이젠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었다면 어제도 가까이서 그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백령도가 갈라파고스같이 동물들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얼마나 감동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었다.

그리고 짧은 만남을 끝내고 항으로 돌아왔다. 너무..... 짧았다. 노을이 질때까지 그들과 함께하면 좋았

을텐데.

백령도를 떠나는 데 왜 그리 아쉽던지...

여는마당, 지리산, 설악산, 백령도, 정말 짧은 8월이었다.

그 속에서 내가 만난 너무나 포근한 산과 거대한 산과 살아가는 산, 거친 바다와 움직이는 바다와 살

아있는 바다. 누구도 주지 못하는 말할 수 없는 깊은 기쁨과 행복을 주는 자연과 그 속의 동물들. 그

리고 내가 만난 너무나 좋은 사람들. 정말 가슴으로 동물을 사랑하시고 따뜻한 정을 가진 네 발로 걷

는 사람들...

이 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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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네발로 걸어라

<러시아 후기>

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역 탐사를 다녀와서...이정인(안개소년)

야생, 그리고 야생에 살고 있는 동물들... 이번 라죠 자연보호구역 탐사를 떠나기에 앞서 문득 우리

인간에게 그리고 동물들에게 야생이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야생은 인간과 동물에게 어떠한 다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타칭코 해변에 발을 내려놓는 순간, 내 두 눈을 의심하게 할 만큼 선명하게 늘어선 호랑이 발자국...

러시아 자연보호구역에서는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야생동물 길라잡이 여는

마당 최현명 선생님께 배웠던 우리나라 대형포유류의 멸종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야생 호랑이의 흔

적을 직접 보았다는 기쁨과 함께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이를 경험할 수 없음에 안타까웠다. 지금 내

가 보고 있는 발자국의 주인공은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되지 않았더라면, 수 많은 도로로 인해 생

태축이 끊어지지 않았더라면,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냥을 허용하지 않았더라면

러시아 라죠 자연보호구역이 아니라 우리나라 백두대간이 현재의 보금자리였을 것이라 상상해 보았

다. 우리나라 산림 어느곳을 들어가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전봇대와 아스팔트 도로들, 밤이 되면

더욱 선명한 자동차 불빛들이 이곳 라죠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보호구역을 지키는 인스펙터들은 코

르돈이라는 작은 오두막집에서 극히 제한적인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자연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자동차 불빛보다 별빛이 흔한, 아니 흔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은하수

와 함께 타칭코 해변으로 쏟아질 듯이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

늦은밤 호랑이의 발자국 위에 우리들은 조용히 누워 밤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았다. 혼자였다면 불가

능했을 것이다. 당분간 우리가 숙박하는 곳에서 호랑이와 마주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알렉산더 박

사의 말이 안심이 되긴 했지만, 호랑이 그것도 야생 호랑이가 사는 곳에서 컴컴한 밤에 혼자 해변에

눕는 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생각해보니 웃음만 나왔다. 누군가의 제안으로 시작된 노래...

때묻지 않은 태고의 자연에서 순수한 사람들이 모여 우리를 반기는 밤하늘의 별들과 함께 불렀던 노

래... 다음날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함께 하며 다짐했던 순간들... 야동모임 아니 야동을 사랑하는 이들

과 함께 했기에 힘들었어도 즐거웠으며 무료했지만 외롭지 않았다. 이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

새벽에 일어나 코르돈 근처 냇가 근처를 걸을 때 소름이 오싹... 작은 소리에도 놀라 주위를 둘러보

게 되고... 얼굴에 물 한번 묻히고 주위 살피고, 또 한번 묻히고 주위 살피고... 그런 세심한(?) 관찰 덕

분에 새벽 마실나온 수달녀석을 볼 수 있었다. 갈대숲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더니 냇가로 첨벙 뛰어들

더니 고개만 빼꼼 내밀어 이상한 녀석이 냇가에서 모하나 쳐다보더니 내가 몸을 움직이자 물속으로

사라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만 나오지만 러시아 라죠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호랑이 녀석이 나에게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페트로바 섬 근처에서 잠시 출현했던 고래를 보기 위해 정신을

집중해서 바닷가를 살피고, 해변에서 비박하다가 왕따(?)도 당해보고, 허둥대는 탓에 혁대와 카메라 파

우치를 잃어버리고, 해변에서 어린아이들처럼 뛰어다니며 즐거워했고, 러시아식 사우나인 반야도 해보

고... 러시아 라죠에서 겪었던 나의 경험담이다.

또한 새로운 사실은 낯선 러시아 음식에도 내 몸이 무난히 적응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았다. 밥에 천

연 꽁치통조림을 섞어 먹어보기도 하고, 볶음양파가 최고의 음식임도 느껴보고, 생파와 고등어를 소스

삼아 빵도 먹어보고... 역시 음식은 배고플 때 먹으면 모든 맛있다는 생각을 새삼 느꼈다. 페트로바 섬

에서 마셨던 그 시원한 물맛도 잊을 수 없다. 라죠 자연보호구역을 떠나기 전날 라죠 연구소 인근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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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05

스토랑에서 함께 했던 이들과 함께 마셨던 보드카와 인나박사의 즉석 시낭송... 술 많이 마신다며 알

렉산더 박사에게 눈치 주는 인나박사와, 우리들이 주는 잔을 거절할 수 없다는 제스쳐와 함께 모른척

하며 계속 마시던 알렉산더 박사...

내 인생에서 일주일간 휴가를 보낸적이 있었던가, 숨막히는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서 보낸 시간이 얼

마인가 되돌아보니 이번 러시아 여행이 처음이더군... 일주일이었으나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만 가득한 곳에서 조용히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호사도 누릴 수 있었다.

이번 탐사여행에서 받은 감흥으로 일년동안 한국에서의 생활을 견딜 수 있으리라는 아우름지기님과

10년은 견딜 수 있을 듯 하다는 코끼리님... 난 얼마를 견딜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나라에

그곳과 같은 생태계가 실현되지 않는 한 계속 그리움으로 남을 듯 하다.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 정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는 등

산, 숙박, 상업행위 등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으며 인간이 국립공원내 자연생태계를 즐기는데 큰 제

약이 뒤따르지 않는다. 무분별한 이용으로 인해 국립공원 생태계가 급속도로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여

자연휴식년제 등 외부부하를 막는 몇 가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자연생태계

이용에 법 태두리 내에서 큰 제약이 뒤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우는 우리와 큰 차이를 보

였다. 우선 이번 방문지였던 라죠 자연보호구역은 민간인(?)의 출입 자체가 제한되어 있는 곳이었다.

사냥이나 경작활동은 보호구역 인근 완충지대에서만 가능하고 보호구역 안으로 들어오면 일체의 모든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숙박을 위한 건축행위도 금지되어 있으며, 관광을 목적으로 한 출입도 금지되

어 있다. 단지 보호구역 내 생태계 연구를 목적으로 한 경우에 한하여 출입이 가능할 따름이었다.

또한 그곳에 서식하는 생태종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북으로 단절된 생태계와 수 많은 도로로 인한

생태축 곳곳이 끊어져 있는 우리나라 생태계는 초식동물과 이들을 먹이로 하는 육식동물에 이르기까

지 최하위계층에서 최상위계층까지의 다양한 종들이 고루 분포하지 못한 건전하지 못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현재 남한에서 가장 큰 육상 포유류는 담비나 삵으로 여우, 늑대 등 그 이상의 포유류는 멸

종된 상태이다. 러시아 라죠 자연보호구역내에는 호랑이, 표범, 불곰, 사향노루, 꽃사슴, 늑대, 여우 등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대형 포유류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산림생태계 역시 러시아 전체에서도 상당히

건전한 생태계로 평가받는 지역이었다. 최근 라죠 자연보호구역 내와 인접지역에서 밀렵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금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밀렵 방지팀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국토면적을 보유한 러시아로선

라죠 자연보호구역내 생태계는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아직도 광대한 미개발지역이 존재하며, 인

구밀도 역시 전체 국토면적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인 러시아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국토에 비

해 매우 높은 인구밀도와 산업위주의 경제구조로 인해 개발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

다.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인간의 생활권과 맞닿아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인간은 얼마만큼 자연을

이용할 수 있으며, 또 어느정도까지 자연을 보호해야 할까... 야생동물 길라잡이 교육과정의 마지막인

러시아 탐사를 다녀왔지만 그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자연을 내 눈으로

보고 듣고 느꼈던 경험은 앞으로 그 해답을 찾아가는데 지름길이 되리라 확신한다.

호랑이 발자국, 꽃사슴 흔적, 밍크고래, 흰꼬리수리, 수달, 물범, 멧돼지, 청살모, 살모사, 반달곰... 내

눈으로 직접 보았던 동물들과 흔적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미래세대들이 호랑이 발자국을 식상

하게 생각하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아... 그리고 타칭코 해변 코르돈 화장실을 가기 위해 통과해야

했던 아치형 문의 전설이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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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네발로 걸어라

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를 다녀와서...이동철(왕피천)

국내 교육의 성적으로 러시아를 갈 수 있는 자격을 준다는 것이 대상자와 그 대상자를 선정하는 입

장에서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참가 인원과 희망 인원이 정확히 맞으면 서로 고민

하지 아니하고 좀 더 편한 러시아 탐사 여행이 될 것 같은데... 모두가 그러했겠지만 몇 번씩 양보를

할까 고민을 했었다. 다행히 희망인원이 참가인원과 맞았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양보한 분이 계셨

다.) 조금 편한 마음으로 러시아 길에 올랐으며 정말 행복한 기운으로 한국 땅을 다시 디뎠다. 러시아

의 여파는 1주일, 2주일, 한 달, 두 달 되어서도 가라앉지 않았다. 함께 하지 못한 동기생들을 만나 얘

기 보따리를 풀어 놓을 때나 우연히 검색을 하다 사진을 보게 되면 그 때의 감동들이 다시 모든 일들

을 흩뜨려놓는다. 후기를 쓰며 다시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먼저 된다.

자연의 보고 울진은 교통이 불편하기에 개발에 혈안이 된 인간들의 손이 아직 미치지 못한다. 그러

하기에 울진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오전에 잡힌 약속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늘 그 전날 약속 장소 근처에 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머리를 조금 쓰니 인근 중소도시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다. 물론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겠지만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한 시

간에는 충분하다. 새벽 2시에 울진에서 출발하여 강릉에서 출발하는 첫 공항버스를 탑승했다. 계획했

던 대로 잠을 청하려 하였지만 정신은 몽롱해지는데 잠은 오지 않았다. 박그림 선생님의 라죠에 대한

사진이 한 장 한 장 눈꺼풀 사이로 지나갈 따름이었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그런데 비행기는 12시로 연착되어 시간의 여유가 많아졌다. 삼삼오오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블라디보스톡 항공기에 탑승을 했다. 2시간을 비행하여 도착한 공항은 너무 초

라했다. 우리나라의 공항과 비교한다면... 러시아는 과거 사회주의 국가였기에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공항의 모습이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공항에서 불편한 것이 없는 것을 보면 지나치게

편리하게 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공항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항에는 인나박사가 마중을 나왔다. 익히 얘기를 들었으나 마담은 너무나 환하고 밝았다. 다른 곳에

대한 두려움을 날려주었다. 비행기의 연착으로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와 승합차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

다. 저녁식사를 위해 휴게소에 들러 첫 러시아 음식을 접했다. 맥주 한잔을 곁들인 연어스프는 일품이

었다. 다시 차에 올라 한참을 자고 나니 밖은 어두웠고 목적지인 라죠보호구 사무소에 도착했다.

남녀 숙소를 나누어 짐을 풀고 1층의 자연사 박물관을 구경했다. 박제되어 있는 동물들은 살아 있는

듯 했다. 우리나라의 박물관에 있는 것들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박제를 만든 사람들이 그 동물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잘 관찰하고 이해하여 만들었기에 그렇게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짧은 평가와 함께 우리의 첫날밤은 저물어 갔다.

둘째날 일찍 일어나서 라죠보호구의 남쪽으로 이동한다. 꽃사슴 농장에서 유래한 올레니아 보트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다. 빵과 요거트, 그리고 따뜻한 우유로 맛난 아침식사를 하고 패트로브섬으로 향했

다. 나는 나중 배를 타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시야 앞에 뭔가 번쩍한다. 가슴이 콩닥콩닥 한다.

알렉산더박사님이 고래라고 소리친다. 맞아! 내가 본 것이 고래야. 그제사 나도 고래라고 소리치며 앞

을 가르친다. 모두가 보트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보트가 기울어진다. 차분히 다시 앉아 바다를 살핀다.

또 뛴다. 아니 또 다시 난다. 고래들은 바다를 날아 시야에서 벗어난다. 너무 기쁘다. 백령도에서 강의

를 들으며 동해가 있는 울진에서 꼭 보고 싶었는데... 기대하지도 않은 곳에서 보니 더욱 기뻤다.

패트로브섬은 신비로웠다. 주목이며 음나무며 황벽나무, 까치박달나무 등 참새형님과 늘보의 설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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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07

로 잘 보존되어 있는 숲을 즐겼다. 다시 돌아오는 보트 이번에도 두 번째 보트에서 고래를 보았다. 난

첫 번째 보트다. 점심식사 시간에는 쌀밥에 연어스프, 오이, 토마토, 양배추 외 고래이야기 반찬이 하

나 더 놓여 있어 모두들 더 신나게 밥을 먹었다.

오후는 한가로웠다. 아름다운 해안의 그림 같은 방갈로에 여장을 풀고 저마다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

다. 박그림선생님과 김영준선생님, 그리고 참새형님, 얼레지와 함께 해안을 따라 걸었다. 가까이 다가

온 물총새며 수달 발자국은 한국에서 본 것과 같았다. 그리고 발자국으로 여러 가지 추리하여 수달의

생태를 이해하였다.

한참을 걸었다. 오전에 갔던 패트로브섬이 보이는 해안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 횡재냐? 나의 시야에

또 밍크고래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더욱 길게 바다위를 날았다. 고래다~! 모두 바다를 응시하며 그 자

태에 감동 먹었다. 몇 번의 퍼레이드가 끝나고 해안을 걸어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물범이 고개를 내민

다. 물범이다~! 저만치 가버리신 박그림선생님을 놔두고 우리는 다시 그 자리에 누워 물범을 감상했

다.

쏟아지는 별빛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두 해변으로 잠자리를 옮긴다. 그 청아한 별빛을 오래히 담

고 싶은 사람들은 사진기를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참새형님과 영준선생님과 안개와 함께 긴 평가

를 하고 늦게 잠이 든다.

셋째날은 아침부터 바쁘다. 지난 여름 폭우로 유실된 육로보다는 배편을 이용해 해안절벽을 탐사하

고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일찍 배를 빌려 놓은 모양이다. 방갈로에서 잠을 잤던 나는 깨워주는

분이 있어 지각을 면했다. 그러나 바닷가에서 별 비를 맞으며 파도소리로 잠을 청한 영준쌤과 안개는

그만 지각이다. 우야노?

차를 타고 요트가 있는 항구로 향한다. 요트가 있는 작은 항구에서 한참을 기다려 모두를 태운 보트

가 출발을 했다. 서양의 돈 많은 사람들만 누릴거라 생각했던 그 요트를 타보니 신기했다. 처음에는

눈이 막 돌아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불편해졌다. 요트에서 본 해안은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두

시간 정도 지나 밍크고래가 나타났다. 그것도 우리의 요트 바로 옆에서... 멀리 날아가는 밍크고래를

보며 모두 욕심을 냈다. 또 오겠지. 그런데 오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알렉산더 박사가 절벽

을 가르키며 베어라고 한다. 난 찾았다. 그래서 연신 사진기의 셔트를 누른다. 맨 눈으로는 너무 작아

그냥 곰이 있다. 움직인다. 정도 구별하는 데 사진을 찍어 확대해 보면 대충 무슨 곰인지 안다. 반달

가슴곰이다. 정말 자연이다.

산양의 움직임을 기대하며 모두의 마음이 절벽으로 향해있다. 그러나 산양은 보여지지 않았다. 그렇

게 서서히 타칭코해변 근처에 도착했다. 작은 보트에 갈아타고 내린 모래 해변에는 큰 발자국이 있었

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호랑이 발자국이다. 모두들 놀라고 흥분했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레인저들은 아무렇지도 않다.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상위 포식자의 흔적이 흔하지는 않더라도

뉴스의 특종이 되지 않을 그 날이 과연 올까?

타칭코해변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해변과 모래와 초지와 신갈나무 숲, 그

리고 능선... 그 곳의 아름다운과 느낌을 어떠한 사진으로도 표현하지 못하였지만 나의 마음 깊은 필

름에는 인식해 두었다.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삼삼오오 짝을 지어 주위 탐사도 하고 사진도 찍고 후

기도 적고 누워 쉬기도 한다. 잠시 쉬다가 알렉산더 박사와 좀 전에 보았던 호랑이 발자국을 따라 가

본다. 진흙에 찍힌 선명한 발자국이 나타났다. 이 호랑이는 볼 넓이가 9cm 안팍으로 암컷이며 어제

밤에 지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호랑로부터 안전하다고 했다. 이 곳 호랑이는 일주일 정도의 주

기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었다.

해안을 걸었다. 여기 저기 발자국이 길게 나있다. 호랑이며 사슴, 삐뚤하지 않고 거의 일자로 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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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발자국도 있다. 모래 해안의 끝에 다다랐을 때 또 물범이 고개를 내민다. 정말 가깝다. 이때까

지 보던 인간의 모습과 다른 이들이 그들에게는 호기심이었을까 자꾸 우리 쪽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사라진다. ‘너무 반갑다. 물범아. 우리 끝까지 잘 살아가자.’

산양을 발견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알렉산더박사와 함께 바위 절벽이 있는 해안으로 떠났다. 조심 조

심 다가갔으나 아쉽게도 산양은 나타나 주지 않았다. 늦게 숙소로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었지만 그

리고 형편없는 밥과 반찬이지만 아주 훌륭한 먹을거리였다. 이렇게 먹어도 사람들은 살 수 있다. 그러

나 상업에 길들여진 혀가 풍요로운 곳에 가면 허락하지 않겠지.

넷째날은 다시 산양을 보러 가는 날이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모두 한 줄로 서서(카메라 감독의

설정) 힘찬 발걸음을 옮긴다. 숲으로 들어 산을 오른다. 여기 저기 꽃사슴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꽃

사슴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올라 절벽으로 접근한다. 모두 긴장한다. 우리의 소리를 듣고 산양이

숨거나 도망가지 않게 아니 우리가 산양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양이 서식지에서 위협을 느끼지

않고 영원히 그 곳에 있기를 희망하며 조심스레 발을 떼었다. 흔적들이 보인다. 산양의 화장실. 울진

에서 늘 보아왔던 그리고 설악에서 봤던 그것들과 똑같았다. 그러나 산양은 보이지 않았다. 모두 절벽

의 능선에 앉아 조용히 기다린다. 맹수를 피해 온 이 서식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아쉬움을 뒤

로 다시 다른 곳으로 향한다. 그런데 사람이 모자란다. 참새형님과 금강송이 없어졌다. 어디서부터일

까?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 걱정은 하지 않는다. 참새형님 정도면 다시 그 길을 되짚어 코로돈을

찾을 수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마침 멀리서 사람소리가 난다. 서로 교신(?)하여 위치를 확인하고

쑥스러운 만남을 했다.

점심을 빵과 햄으로 간단히 먹고 알렉산더박사의 호랑이 대면식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이렇게 웃으

며 들을 수 있는데... 평생을 사랑한 알렉산더박의 마음을 호랑이도 알았을 것이다.라고 내 스스로 결

론을 내린다.

다시 코르돈으로 돌아와 반야라는 사우나를 했다. 여성들이 먼저 하는 동안 남자 몇이는 해안으로

가서 유치하지만 재미난 놀이를 하며 맘껏 웃었다. 찬 바닷물에 얼얼해진 몸을 녹이기 위해 반야에

갔다. 반야는 충격이었다. 미래에 내가 살 집에 꼭 있어야 하는 공간으로 기억되어 버렸다. 뜨거워진

몸을 나체바람으로 나가 개울물에 풍덩. 동화책에 나올만한 얘기 아닌가?

저녁을 먹고 별비가 내릴 때 또 사람들은 해안으로 갔다. 나와 참새형님은 별 사진-이번에는 야심찬

일주운동 사진을 찍기 위해 채비했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둥근 별자취를 만들고 장비를 철수했다. 참

새형님이랑 쉬리랑 주방안 텐트 옆 작은 자리에서 소중한 얘기들을 나누고 잠을 청했다.

다섯째날은 아침부터 서운하다. 이곳 타칭코 해변을 떠나는 날이다. 그래서 모두들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인다. 아침해를 맞기 위해서이다. 태양은 어김없이 바다 위를 올라 우리에게 생명을 주었다. 오늘

이 거의 마지막 날이기에 그 태양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러시아에 도착해서부터 지금까지의 생각과

느낌, 이곳을 떠나 다시 내가 사는 곳에서의 현실과 미래가 그 태양에게 심겨졌을 것이다.

아침을 먹고 물범을 보러 향했다. 덜컹거리는 차는 이제 편안하다. 여기는 잘 닦여진 도로가 필요없

다. 차에 내려 숲에 드는 순간 ‘이곳은 꿈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사이로 드는 햇살과 신갈나

무의 푸른 잎과 바람소리는 다큐멘터리에나 나옴직한 그런 곳 떠올린다. 황홀한 그 곳을 지난 절벽에

다다르니 물범이 보인다. 비취빛 바다에 큰 바위(해안단구)에 누워 쉬고 있는 물범들은 너무 아름답다.

아무(인간)에게도 위협 받지 않는 저들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다시 고래만을 지나 라죠보호구 중앙에 위치한 아메리카코르돈으로 향한다. 길가에 빨리 지나가는 집

들은 초라해 보이지만 그 중 하나만 나의 것이었으면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본다. 코르돈에 도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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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09

여 1시간 정도 산책을 했다. 30분 정도 걸어 가다 다시 코르돈으로 걸어와야 하는데 그 발걸음이 떨

어지지 않는다. 걷기 시작하면 이제 이곳과 계속 멀어지기 때문이다. 한참을 앉아 있다가 무겁게 다리

를 옮기기 시작했다.

코르돈에는 점심이 준비되어 있었다. 타칭코해변 코르돈에서 양파를 잘 먹던 우리가 기억난 인나박사

는 이곳 아메리카코르돈에서 양파가 없어 퍼런 대파를 보기 좋게 컵에 꽂아 두었다. 처음엔 웃고 놀

렸지만 나중엔 그 대파를 빵 속에 넣고 맛나게 먹었다.

아메리카코르돈을 뒤로 하고 다시 라죠보호구 관리사무소에 도착했다. 오늘은 만찬이다. 이곳 라죠에

서 마지막 밤이다. 보드카도 마셔야지. 러시안 스타일 음식도 맘껏 먹어야지... 정말 그랬다. 그래도 정

신은 놓지 않았다. 정신 놓아 잃어버린 시간들이 너무 아까울꺼니까.

늦은 시간 잠이 오지 않는다. 다시 그 곳의 향수병으로 몇 일을 고생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자

연도 아름답다. 특히나 울진은 더 그렇다. 그러나 늘 위협받고 불안하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

는 ‘생존권’이라고 가르친다. 모두에게 가장 기본은 ‘생존권’이다. 생명이 있는 모든 자연은 그 기본권

을 누릴 가치가 있다. 우리나라도 빨리 생존권이 존중 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는 울진

에서 왕피천에서 위협받지 않는 생존권을 위해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이 늦은 시간에 다시 한

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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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라죠브스키 자연보호지구 탐사박주연(얼레지)

1일차 :9월 20일 토

비행기가 12:00까지 연착이란다.

러시아로 간다는, 내가 러시아를 밟게 된다는 이 익숙치 않고 낯선 계획이 너무 쉽게 와서인가. 연착

을 하는 비행기. 그리고 인천공항 투어.

러시아 탐사보다는 엠티같은 느낌이다. 호랑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는 새록새록 생긴다.

처음만난 인나박사에게 꽃을 받았다. 센스쟁이.

공항에서 이곳 라죠를 오는 3시간 30붠은.. 역시나 뭔지 모를 설렘의 순간.

깜깜한 밤에 도착한 라죠의 첫 인상은... 그저.. 깜깜..

러시아라는 첫 느낌이 든 곳은 이곳 숙소. 텔레비전에서 보는 전형적인 러시아방. 천장은 높고, 어딘

지 모르게 싸늘함이 감도는. 화장실도 그렇다. 왠지.. 뭔가 혁명적 삶을 꿈꾸는 이들의 유일한 안식처

같은.

저녁을 먹고 연구소 1층의 박물관을 둘러보다.

여러 가지 질문을 했었는데.. 젠장 다 까먹었다. 양기의 비디오에 나와있는데.. 박제의 기술은 역시 수

준급. 단지 모양을 알 수 있는 것뿐 아니라, 다이나믹한 동작과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기술은 고

난이도라고 한다. 박제가 교육에 있어 필요하다면, 이런 식으로 좀 더 사실적 정보를, 감성적인 부분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2일차: 9월 21일 일요일.

9: 30 라죠의 첫 숙소에 도착.

10:00 코르돈에서 첫 아침식사를 시작한다. 계란 후라이 2, 소세지 10센치짜리, 완두콩, 따시게 데운

우유와 요거트

10:20 출발. 8명을 두 모터보트에 나눠 페트로 섬으로 출발하다. 섬으로 가는 길에 괭이갈매기 유조를

보았다. 유조는 배가 검다.

11:05 드디어 육안으로 고래를 보았다. 등을 약 2초 정도

11:10 주목나무 숲으로 들어가다. 여름에도 날이 춥다.

11:20 길에서 크고 오래된 라임나무를 발견하다. 나무에는 엄청나게 큰 종양이 있다. 처음에는 신기하

다고 생각했는데, 종양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참 측은하다. 텔레비전에 나온 <선풍기 아줌마>가 생

각났다.

11:30 마시면 아이가 생긴다는 샘물에 도착. 모두들 한 바가지씩 샘물을 마셨다. 샘물 왼쪽으로는 위

로 올라가는 철로 된 계단이 있다. 그곳으로 올라간다.

12:00 휴식과 간식시간.

12:20 다시 출발

12:37 청설모를 보았다. 도망가버린 청설모 자리에서 잣을 발견했다.

2:00 숙소에 도착.

2:10 점심식사. 야채, 수박, 메론.

3일차: 9월 22일 월요일

6:30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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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11

7:00 아침식사

7:55 출발. 두 차에 나눠 부둣가로 이동.

8:15 브리부리제니아 부둣가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요트를 봤다. 인나의 차를 기다리다.

9:00 드디어 인나 도착. 짐을 싣고 출발. 작은뿔, 쉬리, 박사님이 2층에 자리를 잡고,

영준쌤, 나무늘보, 안개소년, 채송화, 작은바람, 보리, 얼레지는 안쪽에, 참새, 인나, 왕피천, 금강송은

요트 뒤편에 자리를 잡다. 바람이 꽤 분다.

선실에서는 스카프로 놀이를 하고, 일본 홋가이도, 야쿠시마 생태여행을 계획하자는.. 머 r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9:05 출발. 바다에서 산양계곡을 따라 항해를 한다.

10:40~45 고래 2번 출몰

10:55 배뒷편에서 커피 한잔. 바닷빛이 육지쪽은 암녹색이다. 초록 바다에 물감에 k를 살짝 섞었군. 물

감은 섞었는데 결코 CMYK로 만들 수 없는 색, 바로 ‘물’이 있어야 완성되는 색이었다. 그게 물, 자연

의 힘이다.

11:05 절벽에서 곰을 발견하다. 아기곰이라 추정하다. 그러고보니, 야생곰을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거이거.. 고래, 곰.. 호랑이도 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11:30 타친고 해변 도착. 고무보트에 옮겨타고 해변에 도착하다. 이곳은 외부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그야말로, 자연보호지구이다. 인스펙터와 학자들의 연구, 교육목적인 경우에만 출입이 허락된다. 드디

어드디어.. 특별함이 더해진다.

짐을 풀고, 코르돈 주위를 둘러본다. 코르돈의 바깥 벽면에 야생동물의 뼈와 뿔이 걸려있었다. 박사님

이 설명을 해 준다.

식탁에서 커다란 사마귀를 발견하다. 이렇게 큰 사마귀를 손에 올려놓긴 처음이다.

11:40 김쌤이 먹구렁이를 잡았다. 서울에 있는 어느 분을 위해 촬영을 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떠신다.

그 뒤에 한 인스펙터가 자신의 까치살모사와 누룩뱀을 보여주겠다며 자루를 들고왔다. 난생 처음 보

는 독뱀이라 긴장했지만, 직접 만져보는 기회를 거부하진 않는다.

뱀의 감촉은 우선 매우 부드럽다는 것이다. 차가움도 함께. 그러니 이 뱀은 얼마나 뜨거웠을까. 뱀마

다 무늬가 다르다는 점도 발견했다. 뱀의 세계도 참 복잡하고 다양할 듯. 주둥이를 벌리니 독니가 들

어나고, 독이 뚝뚝 떨어진다. 이빨의 길이는 보이는 것은 한 7미리 정도였다.

1:05 점심식사. 다들 배가 고파 빵부터 뜯어먹기 시작했다. 나무식탁이 너무 좋다. 점심은 알렉산더가

직접 준비한다. 밥으로.. 그러나 반찬은... -.-;

이후 휴식 및 자유시간.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을 갖았다. 삼삼오오 개인시간을 갖다. 나는 보리, 나무늘보와 함께 작은뿔을 따

라 탐사에 나섰다. 다른 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탐사에서 돌아오니, 코르돈에 일행이 없다. 알렉산더를 따라 느즈막히 탐사를 떠났다고 한다. 우리가

간 곳과는 반대 방향으로. 일찍 도착한 우리를 위해 식사가 일찍 준비되었다.

9:30 야간수색을 실시하다.

11:00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이곳은, 저녁이 되면 정말 칠흙이 된다. 식탁에 랜턴 두 개를 밝히고 마

피아 게임을 시작했다. 누가 먼저 시작한 거지? 운은 내가 띠운 거 같은데.. 설명은 왕피천이 잘해주

었고, 일행은 이네 빠져들었다. ㅎㅎ. 다들 거짓말을 하고 싶었던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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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네발로 걸어라

4일차: 9월 23일 금요일

9:00 꼬르돈에서 보이는 해안에 접한 투만라야 산으로 출발

라죠의 5~9월은 여름, 10~5월은 겨울이다. 풀물기, 사람인적, 때에 따라 산양의 서식지는 변한다. 좋은

서식지, 먹이가 풍부한 서식지는 힘센 녀석들의 차지이고, 약한 것들과 새로 온 녀석들은 좀 안 좋은

곳에서 서식한다. 물론 약한 종들이 힘을 쌓아 기존의 종들과 싸워서 이기면 이들의 좋은 서식지를

차지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해안가쪽으로는 경사가 급해 절벽같고, 안쪽으로는 완만한 이 산에서 산양들은 주로 해안가 능선을

이용해 다닌다.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 그러나 가을에는 안쪽능선도 이용하곤 하는데, 이 역시 도토리

같은 먹잇감들이 안쪽 틍선에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10:45

산양의 최고 공격자는 스라소니와 케드리바야피드로부터 온 표범.

라죠는 표범 도입에 최적이라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과거 60년대 이곳은 표범이 서식했던 곳으로

1997년 마지막으로 서식이 확인되었다. 또한 호랑이와 먹이공유가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호

랑이는 평지를 서호하고 표범은 산악을 선호해 그 서식지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아, 함께 서식할 가

능성이 높다. 현재 라죠에는 12마리의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데, 라죠보호구역에만 있는 것을 8마리

정도이다. 라죠에 수컷 1마리와 암컷 2마리로, 총 3마리 표범을 들여놓을 계획에 있다. 표범은 꽃사슴,

노루, 멧토끼, 너구리, 오소리 등등 왠만한 것들을 모두 잡아먹는다.

11:26

산양이 주로 나타난다는 절벽근처로 향했다. 알렉산더는 야생동물을 마주칠 기회가 없자, 내심 초초해

하는 듯 했다. 이곳이 산양이 주로 나타난다고 하는 설명을 들으며 기다렸지만, 산양은 나타나지 않았

다. 깍아지르는 절벽이 산양이 좋아할법하기는 했다. 바로 바다와 접해있는 절벽에 서니, 바닷바람이

더욱 느껴진다. 눈으로 바다를 바라보니, 바다가 얼굴에 스친다. 비린내 하나 없는 바닷바람. 따스한

태양. 전혀 따갑지 않다.

11:30

투만라야 내리막을 걷다.

12:12

휴식. 절벽에서 산양을 체크. 까마귀 소리가 들린다.

알렉산더가 자기가 만난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2001년 산양 추적을 끝내고, 코르돈으로 가는 중이었다. 산에서 나오는 호랑이 발자국을 발견하였다.

까치, 흰꼬리수리가 하늘 위를 날고 있었다. 호랑이는 자기 영역을 도는데 일주일 정도를 소요한다.

그래서 어제 발자국을 봤기에, 오늘도 이곳에 온건가? 하며 의아해했다. 꽃사슴을 발견했는데, 알렉산

더닌 꽃사슴으로부터 100m떨어져있었다. 그런데, 까치와 수리가 점점 다가왔다. 하지만, 꽃사슴은 별

이상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알렉산더는 그냥 자리에 있었다. 그러다가 가던 길보다 약간 방

향을 틀었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났다. 결국 꽃사슴은 호랑이 옆에서 논 것이었다. 하지만 호랑이

가 이 꽃사슴을 가만 둔 것을 보니, 생각에 그날 아침 호랑이가 다른 꽃사슴을 먹어 배가 부른 상태

가 아닐까? 그러니 이 꽃사슴은 안심하고 놀고 있었던 것이고. 나무 뒤에 숨어있었지만, 호랑이와의

거리는 70m였다. 순간 호랑이가 나무 쪽으로 40m를 점프했다. 하지만 호랑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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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갔다. 호랑이가 돌아가고 다시 가 보았더니, 암꽃사슴 한 마리를 10~15kg정도 먹고 갔다. 800m전

방에서 꽃사슴을 잡아 덤불로 끌고와 먹은 것이다. 보통 점프할 때는 발톱을 세우지 않는데, 알렉산더

에게 점프할 때는 발톱이 서 있었다. 꽃사슴은 저항한 흔적도 없이 피만 한 방울 흘렸다. 이 호랑이는

수컷으로 190~200kg이 나가는 것으로, 연해주전체에서 호랑이는 5,6년에 한 번 정도 사람을 공격한다

고 한다.

1:55

내려오던 길에 내 카메라 캡이 없어진 걸 발견했다. 그런데 다시 돌아갈 수도 없어 그냥 포기하고 오

던 길이었는데, 간식을 먹었던 곳을 지날 때, 양기씨가 캡을 찾아줬다. “얼레지님, 머 빠뜨린 거 없어

요?”하며 쓰윽 캡을 내밀었다. 고맙다.

3:45

해변으로 내려와 덤불을 지나 사람들은 코르돈으로 들어갔다. 나는 해변에 남았다. 해변에 있는 작은

벤치에 앉아있다, 누워 고개만 돌려 바다를 보았다.

바닷물은 무슨 색일까? 바다가 색을 만들어낼까? 바닷물이 파란색이라는 이는 바다를ㄹ 진정으로 가

본 적이 있었을까나? 파랗다는 것은... C80 M20 정도이면 만들 수 있는 것. 바다색은 바다색. 그 안에

는 적어도 5가지 색이 존재한다.

바다색은 그 무엇보다 누구와도 잘 섞이는 색이 아닐까?

모래가 있으면 모래색을 담고, 바위가 있으면 바위색을 담고, 풀이 있으면 풀색을 담고,

그 무엇도 자기 아래있는 그리고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조용히 담아내는 것이 바다색이다.

끊임없이 변하지만 결국 하나의 색으로, ‘바다색’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역시 혼자이고 싶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역시 나인가 보다. ^^

어쩜 사람들 모두 그런 것이 필요한 건 아닐까.

제일 짙은 색은.. 바다가 하늘로 올라가지 않게 해주는 방패막 같다. 구름 한 점이 지키는 이 하늘로

바다가 올라가지 않도록. 왜냐면.. 바다가 올라가면 물범도 고래도 숨이 찰 테니까.

조용히 조용히 있으니 하나 둘 하나 둘 새도 지나다닌다. 조용하다는 것,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게 역

시.. 무언가 내가 몰입을 한다는 게 아닐까?

햇빛의 힘! 게를 표백시킬 정도의 힘!

바다도 좋은데.... 4:05 머리 감아야겠다. ㅋㅋ

5일차: 9월 24일 토요일

10:00 어제부터 200m외곽에서 물범을 보다. 바다 위로 들어난 넓적한 바위에 물범 16마리가 보인다.

계속 여러 마리들이 올라온다.

10:05 18마리.

겨울에 이곳에서 200마리까지 관찰되었다고 한다.

4, 5월은 새끼들을 볼 수 있다. 물범이 바위가 아닌 해안가로 와서 새끼를 낳는다. 파도에 새끼가 휩

쓸려 가는 것을 염려해서이다. 새끼는 흰색으로 태어난다. 실은 속은 제색깔이지만, 겉털이 흰색이다.

겉털이 빠지면서 속털이 나와 제 색을 갖게 된다. 얼음위에 있으면 1달 정도 흰색을 유지하는데, 이곳

해안가에서는 2, 3일 만에 누렇게 변한다고 하다.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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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네발로 걸어라

흰꼬리 수리 2마리, 송골매 2마리를 보다. 배도 한 척 해변의 바다를 지나가다.

11:32

블라디보스톡으로 출발.

차 안의 사람들은 구겨져있고, 넉다운. 참새는 사진을 찍는다.

12:06

차는 달리고 달려 왕관바위에 이르렀다. 이곳의 관광포인트. ^^

12:08 ‘차로 이동하던 중 멧돼지를 발견했다. 나는 직접 보지 못했는데, 인나와 박그림쌤은 보았다.

12:50 으악. 우리가 가던 산길 중간에 대각선으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참새의 한 마디에 일사분란한

행동에 나섰다. 기둥을 부러뜨릴 수 없었기에, 밀어버렸다. 결과는 물론 좋았다. 함께 으쌰 !

1:00 아메리칸 코르돈 도착.

코르돈 주위를 살짝 둘러본 후, 잠시 인근으로 탐사를 나서다. 말사슴이 흔히 관찰되는 지역이다. 또

불곰, 호랑이도 출몰하는 지역이다.

이곳은 라죠의 한 가운데로, 활엽수림이다.5km를 더 올라가면 침엽수림과 섞여 있고, 10km를 더 가면

오직 침엽수림만이 있다.

1:15 길에에서 박쥐 두 마리를 발견하다. 하나는 머리만, 하나는 몸통만. 인나는 맨손으로 들고 혀를

끌끌차며 이 귀여운 것을 가져가야하는데.. 하는 눈치다. 우리에게 원하는 사람이 없냐고 물어봤다. 아

직.. 우린 그것을 원할 단계가 안되었다.

숲에 들어가니 군데 군데의 나무에 표시가 되어 페인트칠이 되어 있었다. 알렉산더의 설명으로, 이것

은 표시목이었다. 이 표시목을 기준으로 대형 포유류트랙을 살펴본다. 격자 200m마다 표시목을 두고

있어, 정방형의 사각안에 개체수를 샌다.

소형 포유류의 경우는 사방 5m안을 3일동안 조사하여 개체수를 확인한다.

10월 초가 되면 꽃사슴이 발정을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35개의 지점에서 수컷

이 내는 방향 및 소리를 조사한다. 발정기때는 5, 6초 동안 소리를 길게 낸다. 수컷 한 마리에 암컷

7,8마리와 그 새끼가 한 무리를 이루는 것에 근거하여 개체의 수를 추정한다.

해안가보다 이 지역은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인다. 그래서 과실류가 많아도, 이곳 겨울에는 유제류들의

밀도가 낮다.

꽃사슴(시카디어)는 땅풀을 뜯어먹는다. 이런 류를 그레이저라고 한다. 반면 말사슴, 노루는 브라우저

로 나뭇잎을 따 먹는다. 이들은 어느 계통의 동물인지 알게해 준다. 말사슴, 노루와 같은 북방계 동물

은 쌓인 눈에 적응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나뭇잎을 뜯어먹는다. 하지만, 남방계

동물은 땅에서 자라는 풀을 뜯어먹는다.

2:30

코르돈으로 돌아와 점심식사.

식탁가운데 파가 놓여있다. 이유인 즉, 이전 코르돈에서 빵과 돼지고기, 그리고 생선 통조림에 약간의

느끼함을 느끼며 절망하던 우리에게, 김쌤은 양파만을 다져 볶은 요리를 했다. 우리는 그 양파에 환장

을 했고, 이 모습을 본 알렉산더 혹은 인나의 주선으로 우리가 양파를 좋아한다는 정보가 이곳에 들

어온 것 같다. 하지만, 양파가 없었는지, 커다란 대파가 컵에 담겨 식탁에 올라와 있었다. 처음에는 데

코레이션으로 놓았나. 하며, 참 특이한 데코네 했는데 순간 추측이 이렇게 딱! 들어맞았다. 우리를 위

한 배려였던 것이다.

점심 메뉴는 고기국물에 감자, 당근이 들어간 스프, 빵. 약간 느끼했다. 그래서.. 밀쳐놓았던, 웃음으로

덮어두었던 파를 한 두 명씩 넣기 시작했다.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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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15

식사를 마치자, 작은바람이 나를 찾는다. 이 코르돈에 있는 인스펙터가 작가를 찾는다는 것. 자신이

만난 호랑이 이야기를 꼭 들려줘야한다는 그분의열정에 식탁에 앉았다. 할아버지는 러시아어로, 인나

는 그것을 영어로 이야기해주었다. 다음 목적지의 스케줄 때문에 1차 팀은 떠나고, 나, 작은뿔, 안개소

년, 금강송, 참새, 왕피천, 인나는 남아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3: 10

우리도 이야기를 끝내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

이동하며 작은뿔샘은 이곳의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코르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

했다. 인나에 의하면 작은 케빈, 방 하나짜리를 짓는 데는 1,500~1,700달러가 든다고 한다.

차 안은 메케한 연기가 가득차기도 하고, 모두들 지쳐 골아떨어졌다. 피곤이 잠을 부른다.

6일차: 9월 25일 일요일

블라보스톡으로 이동

7일차: 9월 26일 월요일 서울 도착

5:10

이륙해 올라간다 올라간다.

뭐지.. 배가 고픈건가, 아닌가.. 고프리도..

일주일간의 여행이 지금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남아있다기 보다는 아직도 여행중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행.

뉴욕을 오래 다녀왔어도, 이번처럼 만족스럽진 못했다. 여행은 기간이 아닌가보다. 여행은 문명이 아

닌가보다. 여행은 일정이 아닌가보다. 내가 여행을 떠난 건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게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짧았지만, 함께 24시간을 산 이들은 가족같고 그렇다. 처음 본 느낌에서 이젠 완전 옆사람같고.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아버지도 생각나고. 매번 드는 생각. 나와 비슷함을 나누고자 하는 이가

있어 행복하다는 것. 도시의 이름을 외우지 않더라도 , 수도와 관광 포인트를 찍지 않더라도 즐거운

것.

호랑이에 대한 기대로 떠났지만, 호랑이를 만난 이들을 만남으로 얻은 행복.

발자국 하나에 소리칠 수 있는 행복.

녀석들이 지나간 곳에 누워 별을 보는 행복.

살포시 손을 대어 녀석의 발바닥을 느끼는 행복.

숟가락 하나로 요거트 한 통을 나눠먹는 행복.

물범의 숫자를 세며 즐거워하는 행복.

물범이 배를 뒤집는 게 기쁨이 되는 행복,

그런 행복들..

총평때는 어느 정도 역할이 있었으면 했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것도 이것이 아니었다싶다. 나의 감상

을 나에게 남겨주길 기대하는.

자연을 담는 방식을 알았다고 했지만, 아직도 아리송하다. 정보로서의 자연, 가치로서의 자연을 바라

보던 내가 감동으로서의 자연, 느낌으로서의 자연, 필연으로서의 자연을 그려낼 수 있을까. 두렵다.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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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네발로 걸어라

짝.

잘, 훌륭히 전달하는 펜이 내가 될 수 있을지. 자연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작은뿔, 작은바람, 참새, 왕피천, 채송화, 멧돼지, 안개소년, 나무늘보, 쉬리, 금강송, 보리 그리고 얼레

지. 중간에 콕 끼어 있어서 행복했어. 나를 행복하게 해 주고 내가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이들. 미사

어구로 포장하지 말자. 그저 느낌으로..

지금, 이 순간 내가 세상을 보는 이분법

우리와 우리가 아닌 사람. 우리?

지금의 우리는 호랑이 발자국 위에 누워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를 찾고,

별똥별을 따라가며 노래를 불렀던 우리,

그런 우리와 우리가 아닌 사람들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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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17

김지영(보리)

일상생활로 돌아가 바쁘게 살다보니 러시아에 갔다 온 일에 매우 오랜 전 일인 것 같습니다. 야

생동물길라잡이 심화과정으로 간 러시아는 직접 자연 상태의 야생동물을 보는 것이 주 목적이었

지만 현지에 가서 느낀 것은 아무것도 없는 자연 속에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낀 것 같습니다.

지리산과 설악산, 백령도에서의 국내 교육과정을 마치고 이제 자연 상태의 야생의 호랑이를 볼

수 있다! 라는 큰 꿈을 가지고 떠난 러시아.

교육과정에서 최태영 박사님이 말씀하신 것이 생각났습니다.

야생동물을 보러 다니는 것은 짝사랑하는 것과 같다. 정말 그랬습니다.

교육을 받기 전, 그네들에 대한 본격적인 사랑이 생기기전에 방송매체나 집 주변에 있는 동물들

을 보고 큰 감흥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감성적인 것보다는 이성적으로 생명이란 신비롭다는 생

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야생동물에 대한 사랑을 갖게 되었고 그 사랑의 교류를 더 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찾았지만 보이지 않던 그들입니다.

저희가 너무 많이 움직여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들의 사랑을 받기 부담스러운 것인지 멀리서라

도 지켜보고 싶었지만 그들의 흔적만 보았습니다. 러시아 연수의 주목적이라 할 수 있는 직접 야

생동물 보는 것은 많이 못하였지만 파괴되지 않은 하늘과 땅과 바다, 숲 등을 체험하면서 자연과

인간,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였습니다. 그들과 우리는 다른 것이 없는

데 왜 우리는 그들의 집과 먹이 등을 빼앗으며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살아야 되는가? 집근처

의 동물들을 관찰하며 공부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겠다는 결심

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용한 해안가 노을 지는 하늘, 붉게 떠오르는 해, 바람에 흔들리는 자작나무가 속삭이던 소리,

쏟아질 것 같은 보석 같던 별들… 후기를 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니 그곳이 고향인 것 마냥 가

슴이 두근두근하며 그리워집니다. 오늘 집에 갈 때 별들이 총총히 떠 있던 러시아의 하늘을 생각

하며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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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네발로 걸어라

생명이 뛰어노는 빈터. 라조최재형(나무늘보)

9월 20일

기대에 부풀어 이것저것 준비했지만 설레이는 마음에 전 날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해 붉게 충

혈된 눈으로 먼저 온 일행을 찾았다. 반갑게 인사하고 비행기 수속을 하는데 비행기가 예정보다

몇 시간 연착한다고 항공사 측에서 말했다. 기다려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출국심사를 마치고 여기

저기 기웃하다가 밥을 먹고 피곤해져 비행기 탑승 대기실에서 잠깐 몸을 기대 쉬었다. 잠시 조는

사이에 벌써 비행기가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12시가 다 되어서야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비행기

에 앉아 블라디보스톡 항공사 승무원의 파란눈을 보고서야 정말 러시아로 간다는게 믿겨지기 시

작했다. 설레이는 마음은 나뿐만이 아니었나부다.

일행 모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었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얼마전부터 갑자기 비가 내리

기 시작했다. 우리의 여행을 축복하는 비가 될거

라 믿으며 비행기창밖을 바라보았다. 비행기 안을

둘러보니 백인들도 많았지만 우리나라사람과 고려

인으로 보이는 분들도 꽤 있었다. 눈을 이리저리

더 굴리다보니...아차! 파리 한 마리가 저 극동의

파리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무임승차했던 것이다.

정말 존경스러운 파리의 모험정신에 박수를...

기내식을 들고 일행들과 수다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비행기는 러시아 영공으로 진입해있었고

비행기 창 밖으로 연해주의 광활한 산림지대의 녹음과 단풍이 바다 한 가운데 나타나 그만 정신

이 빠져들고 말았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은 인천공항과 사뭇 달랐다. 공항도 평원의 숲 가운데 있

어고 활주로 옆으로는 자작나무가 도열해 우리를 맞았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지나 길 끝에 멈춰

섰고 비행기에서 내린 우리를 맞은 건 친숙한 버스였다. 우리나라에서 오래전에 쓰던 버스가 여

기와서 그 노후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측은하기도 했다. 버스를 타

고 공항건물에 들어섰더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공항이 작아서 수속을 밟는 입국

심사대가 겨우 4개 정도밖에 안 되었다. 한 참을 기다려서야 입국심사대 안의 관료적인 태도의

중년 러시아 여인에게 여권을 주고 인사를 나누었다. 블라디보스톡의 첫인상은 그리 녹녹치 않았

다. 수속을 밟고 짐을 한쪽에 놓고 나중에 나온

일행을 기다리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한 쪽 사무

실 위에 ‘고려한공’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문틈 사

이로 살짝 비치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그 순간 블라디보스톡에 대

한 심리적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아니...오히려 중

립지대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한

사람들보다 북한사람 만나는게 오히려 쉬운 곳일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 곳은 북

에서 훨씬 더 가까운 곳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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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19

아침에 소를 끌고 나가는 주민과 마주쳤다.

소들은 아랑곳 않고 느긋하기만 했다.

인나박사님이 가방을 진 수수한 차림으로 한 손에 한아름 가지고 우리를 반겼다. 처음 뵙지만

낯설지 않고 반가웠다. 방문자에서 꽃을 안겨주는 낭만적인 이 러시아 여인의 밝고 쾌활한 모습

에 긴장했던 마음도 눈 녹 듯 사라지고 말았다. 긴 수속 끝에 우리는 환전을 하고 밖에서 기다리

던 두 대의 봉고차에 짐을 나눠 싣고 차에 올라탔다. 우리를 안전하고 모셔주었던 세르게이와 아

르튬은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성격 좋아 보였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우리가 그 날 묵을 라조보호

구 연구소까지는 차로 약 4시간 남짓 걸리는 길이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과 들이 눈에 익은

듯 친근했고 하늘도 푸르고 화창했다. 차에 같이 탔던 정인과 우리는 신이 나서 차 위에 난 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고 좋아라 아이처럼 그렇게 깨끗한 공기를 탐했다. 한 시간 남짓 못 가서 저녁

을 해결하기 위해 길 옆 식당에 들렀다. 현지인들도 대부분 차를 타고 식사하러 오는 곳이었고

깨끗한 레스토랑이었다. 레스토랑 옆에는 묶인 개 한 마리와 친숙한 들풀이 흔들리는 바람결에

우리를 반겼다. 우리는 러시아 맥주로 입을 풀고 음식을 시키려 했지만 종업원과 통역이 잘 되지

않아 간단한 음식을 주문하고 배를 채울 수 밖에 없었다. 밥을 먹고 우린 다시 봉고차에 몸을 싣

고 달렸다. 밖은 약간 어두어져가고 있었다. 점점 라조지역에 가까워지자 인적도 드물고 나지막

한 산들과 평원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어두워져가는 미지의 숲으로 들어가

고 있었다. 저녁 9시 반이 되어서 라조연구소에 도착했다. 건물 3층(?)의 숙소방에 짐을 풀고 1층

박물관에 내려가 박제되어 있는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제이지만 마

치 살아있는 것처럼 그 자세들이 역동적으로 꾸며져 있었다. 포유류뿐 아니라 조류 및 해양생물

들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그래도 박제는 박제일뿐 진짜 살아있는 생명을 대신할 순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게라도 만나지 못하는 현실인 걸 어쩌하겠는가. 오늘날 우리와 동물의 간격은 그

렇게 멀어져 버린 것을. 박물관 탐방이 끝나고 다시 숙소방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내

일 펼쳐질 모험을 상상하며 잠을 청했다. 어쨌든...안녕~! 러시아! 반가워...

9월 21일

6시 30분경 서늘한 아침공기에 닭 우는 소리가 우리 단 잠을 채어가 버렸다. 아침 7시경 10년도

넘은 것 같은 투박하게 생긴 러시아산 지프1대와 봉고차에 짐을 나눠 싣고 우리는 라조보호구

안의 페트로프 여행자센터로 향했다. 낡은 지프 안에서 우리 일행은 알렉산더 박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이 라조주변의 마을사람들은 대부분 채취와 소규모 목축으로 생계를 이

어가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그래서 밀렵에 대한 처벌이 매우 크지만 밀렵에 대한 유혹에 쉽게 빠

지고 대부분의 밀렵꾼들이 다름아닌

이 주민인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또한 라조 자조보호구의 감시원은 45

명이지만 밀렵을 막기 위해서는 턱

없이 부족한 숫자이고 적어도 200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울창한

산림이지만 길 가 주변에 거목이라고

부를만한 나무가 안 보여서 알렉산더

박사에게 여쭤보았더니 러시아에서

예전에 벌목을 한 참해서 중국에 다

내다 팔았다고 한다. 나무를 무척 좋

아하는 나로서는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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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네발로 걸어라

사고차량을 바라보고 있는 경찰.

우리가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어쩔 뻔 했을까...

알렉산더 박사님 말에 의하면 라조보호구 안에 약 10~13마리 가량의 호랑이들이 서식하고 있으

며 그 중에 암컷은 2/3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자연보호구 안은 호랑이가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호랑이들간에 경쟁에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당연히

보호구 밖은 밀렵이 성행하기 때문에 호랑이들도 살아가기 힘들다.

가는 중간에 빠진 물품과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폴란드 이주민들이 산다는 조그만 마을에 차를

멈추었다. 우리 일행은 바람도 쐴 겸 호기심에 마을을 둘러보았다. 마을 길 한 편에 빠알간 열매

가 달린 산사나무 아래 매달린 조그만 그네가 마음을 포근하게 담겨왔다. 그런데 한 집에서 아주

머니 한 분이 막걸리병 같이 생긴 하얀 플라스틱통을 조그만 앉은뱅이 의자위에 올려 놓고 다시

들어 가셨다. 무언지 궁금해 인나에게 물어보니 그것은 그 집에서 키우는 젖소의 젓을 짜 길에

내 놓고 파는 거란다. 아하~! 우리들은 담 너머로 집 안주인이 능숙하게 소젖을 짜는 모습을 지

켜보고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또 그 맛이 궁금하기도 해서 그 하얀통에 담긴 우유를 기꺼이 사

기로 했다. 우유를 먹으면 소화가 안 돼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 번 맛 보고 싶었

다. 페트로프 방문자 센터에서 우유를 데워주어 먹었는데 담백하고 정말 고소했다. 그냥 생우유

도 그 맛이 일품이었다.

차를 타고 다시 길을 가는데 산 중턱에서 사고

때문인지 차가 길 밖으로 고꾸라져 있었다. 경찰

이 출동해 차를 빼내려고 했지만 차가 힘이 부족

해 꺼내질 못하자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가는

길이 바쁘지만 우리는 기꺼어 그 차를 도와주기로

하고 지프에 체인을 묶어 차를 꺼내주었다. 순 구

닥다리인 줄 알았던 우리의 지프차가 그렇게 힘이

좋을 줄은 몰랐다. 역시 사람이나 물건이나 겉모

습만 보고 판단할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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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21

두 시간쯤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여러개의 산을 넘자 바다가 보이고 그 한적한 해변에 방문자

센터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옆으로 조그만 오두막 숙소들이 예닐곱채 늘어서 있었다. 여기는

관광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이이서 비교적 시설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었고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객들도 몇 몇 묵고 있었다. 짐을 풀고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해안

의 듬성듬성 우리의 발자국을 남기고 모터보트와 함께 페트로프 섬으로 출발했다. 두 대의 모터

보트로 나누어 타고 갔는데 다른 보트에 타고 있던 분들이 섬에 조금 늦게 섬에 도착해 고래를

보았다고 자랑했다. ‘이럴수가... 나도 저 보트를 탈 걸...’ 부러움에 한 참 바다를 훑어 보았으나

고래는 보이지 않았다. 섬에 도착하자 우리를 반긴 건 여행자센터의 활동가 여성 세분이었다. 그

리 반가운 인상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자연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한 듯 보였고 우리를 약간은 경

계하는 듯 보였다. 섬에서 우리는 반기는게 또 있었으니 햇살에 반짝이는 해당화 열매였던 것이

다. 빨간 열매로 우리를 유혹하고 군침 흘리던 우리에게 아니나 다를까 그 분들께서 우리에게 경

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섬에 있는 건 모든게 자연유산이니 손 끝 하나 댈 수 없다고 한다. 열

매 하나 가지고 되게 그런다고 서운하게 생각도 들었지만 자연을 끔찍이 아끼는 그들 때문에 이

곳이 이렇게 아름답게 유지 되는 걸 생각하니 한 편으로는 부럽고 샘나기도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페트로프섬은 조수에 따라 바닷길이 열리는 연육도라는 것이었다. 고래를

보고 늦게 도착하는 일행을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육지쪽으로 바다가 갈라지면서 길

이 나는 것이었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리로 육지까지 걸어가기에는 좀 무리인 듯 싶었다. 하지

만 빠져죽지는 않을 것 같았다.

활동가 세 분은 우리가 타고 왔던 보트를 타고 다시 육지로 돌아가고 우리 야동일행과 알렉산

더부부는 페트로프섬 탐사를 시작했다. 페트로프섬은 그리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다양한 수종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고 예전에 사람들이 성벽을 지었던 흔적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었다. 섬은

특이한 식생환경으로 보호받고 있었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반할 만한 그런 곳이었다. 섬

이름은 러시아의 장군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하는데 러시아어로 설명되어 있어 잘 이해는 안 되

었다.

빛깔이 너무나 고왔던 해당화 열매 섬과 육지사이에 드러나는 길

섬의 주요수종은 주목나무이다. 여름의 추운 날씨와 주변의 짙은 안개 때문에 7~8백년이 넘은

주목나무가 아주 더디게 자라 겨우 내 허리둘레밖에 안 되었다. 빽빽한 주목나무 숲 아래는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웠고 수백년이 넘어 보이는 다래덩쿨이 거미줄처럼 덮고 있었다. 또 커다란

황벽나무(Phellodendron amurense)들이 주목나무 사이에서 공존을 꿈꾸며 커다란 혹들이 줄기여

기 저기 울퉁불퉁하고 하였다. 깊은 산에 가도 만나기 힘든 나무가 이렇게 크게 자라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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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네발로 걸어라

감격스러웠다. 피나무(Tilia amurensis, 인나박사는 라임나무라고 불렀다), 까치박달(Carpinus

cordata Blume), 음나무(Kalopanax septemlobus), 신갈나무(Quercus mongolica), 자작나무, 당단

풍이 우점종으로 분포하고 있었고 물박달나무(Betula davrica), 벚나무, 산사나무 등도 듬성듬성

눈에 띄인다. 예전에 살던 사람들이 파 놓았을 샘물에서 물을 퍼담아 마시자 온 몸에 청명한 기

운이 돌았다. 기운을 되찾고 일행은 난간으로 되어 있는 섬의 능선을 따라 섬의 위쪽으로 올라갔

다. 그곳에는 아름드리 잣나무, 가문비나무(Black spruce) 숲도 잘 보존되어 있었다. 숲이 울창해

서 산 중턱에 땅에는 관중이 대부분 덮고 있었다. 산에 사람손이 전혀 타지 않아서 커다란 나무

가 쓰러져 있었고 그 위에서 청솔모가 잣을 까먹고 간 흔적이 있었다. 나도 청설모처럼 쓰러진

커다란 나무위에 올라가 보았다. 죽은 나무 위에서 어린 나무들이 뿌리를 뻗고 다시 자라는 모습

을 보니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음으로 해서 또 다시 삶이 시작된다는 진실을 마주

하게 되었다.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자 그 자리에 하늘이 뻥 뚫렸다. 나도 이 나무와 같은 죽음을

맞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문득 든다. 숲 가장자리로 나서자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그 자리에

서 우리는 휴식을 취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치 소풍 온 사람들처럼 섬의 아름다움

모습에 취해 있었다. 절벽을 따라 섬을 빙 돌아 나오는데 섬에 사는 조류와 포유류에 대한 안내

게시판이 서 있었고 그 곳에서 인나박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설명한 내용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게시판의 그림상으로 봤을 때 섬에 큰 육식포유류는 없고 족제비나 청설모 정도가 있

을 뿐이다. 절벽으로 난 길은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곳이라 그런지 다양한 야생화들이 많았다.

상당히 그 종이 다양했지만 다 알지 못했고 투구꽃, 갯기름나물, 취나물류, 사데풀, 이질풀 등을

알아볼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버섯들도 참 많았다. 절벽으로 난 길 가장

자리에는 난티잎개암나무, 가문비나무, 고광나무, 진달래 등도 자라고 있었다. 약 3시간 동안의

짧은 섬 탐험이었고 더 있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다. 다시 보트에 몸을 싣고 가

는 길에 해파리가 마중을 나와 인사를 나누었다. 가는 도중에 우리는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를 만

났다. 어디선가 물을 뿜어내는 소리가 들려서 보았더니 밍크고래가 잠깐 숨을 쉬러 나왔다가 들

어가벼렸다. 우리 배에 탄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고래를 다시 보기 위해 보토의 엔진을 끄고

잠잠한 바다위를 여기저기 눈으로 살폈다. 그런데 왠 걸 우리 뒤편에서 다시 고래가 나왔다 다시

들어가고 말았다. 사진 찍을 틈도 없었다. 또 한참을 기다리다고 다시 한 번 보았지만 그도 잠깐

이젠 보이지 않아 다시 엔진을 돌리고 해안에 도착했다. 밥을 먹고 짐을 풀고 우리는 씻고 해안

을 산책하고 바다에 빠지고 그렇게 오후의 망중한을 보냈다. 날씨가 다소 쌀쌀했지만 이렇게 아

무 구속없이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걸 서울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해안에서 노는 사람은

우리말고는 거의 없다. 뒹글고 웃고 떠들고 다시 아이가 되었다. 한 참을 놀다 이제 마치고 샤워

를 하려 하는데 물(물론 찬물)이 잘 나오지 않아 해안으로 흘러 나오는 강물에 그냥 몸을 헹구고

저녁을 먹었다. 밤이 되자 파도가 별들을 쓸어다 하늘에 흩어 놓았다. 그렇게 많은 별들을 보기

는 정말 처음이었다. 해안에 약간의 가로등이 있긴 했지만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었다. 다들 침

낭을 들고 나와서 백사장에 누웠다. 별 아래 두런두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새벽이 되니 꽤

쌀쌀해 난 다시 오두막으로 들어왔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영준샘과 안개소년은 그냥 모래사장

에서 주무셨다. 그러나 더 웃긴 건 사람들이 아무도 안 깨워서 다음날 아침 헐레벌떡 하던 그 사

람들의 모습이다. 정말 어디가서도 잘 주무실 양반들이다. 대단해.

9월 22일

일정을 위해 다들 새벽같이 일어났다. 전날밤 별과 너무 오래 대화한 죄로 몸이 좀 피곤했지만

그래도 움직여야 했다. 나보다 더 우왕좌왕했던 분들도 계신지라 굼뜬 나였지만 차에 탈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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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23

다. 우리는 이제 라조보호구의 동쪽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다칭코 해변에 위치한 까르돈에

가기위해 프리오브제냐라는 항구로 향했다. 8시쯤 도착한 항구는 아직 옅은 물안개와 스며드는

햇빛 때문인지 조용하게만 느껴졌고 지나가는 배도 별로 없었다. 우리가 탈 배 앞 빈터에 난 여

뀌가 이슬에 젖어 우리를 조용히 반겼다. 조그마한 요트에 우리 일행은 짐을 싣고 배에 탔다. 조

그만 요트여서 지붕에 선장을 포함해 3사람이 타고 나머지는 요트의 실내 안에 또는 배후미에

힘겹게 자리를 붙였다. 해안에 가까이 붙어서 혹여 절벽에 뛰노는 산양을 보기 위해 모두 카메라

를 들고 절벽쪽을 열심히 훑어 보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절벽을 뛰노는 산양을 보지는 못했다.

대신에 절벽에서 무언가를 먹고 있는 반달곰을 발견했다. 배와 거리가 너무 멀어 작은 점처럼 보

였지만 희미한 물체가 우리를 보고 놀라 다시 숲으로 숨어 버렸다. 우리는 곰의 출현에 모두 반

가워했다. 지나가다가 멀리 바다쪽에서 고래 한 마리가 떠오르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었다. 잠시

였지만 다시 고래를 볼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다. 물 위에 떠올라 숨을 내쉬는 고래의 모습은 경이

그 자체였다. 이렇게 커다란 생명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흔치 않

다. 마치 온갖 생명들의 호흡을 함께 느끼었을 원시시대의 인간삶을 어땠을까 하며 부러운 마음

이 들기도 하였다. 그 느낌을 곰과 고래를 통해 다시 한 번 환기할 수 있는 것 같아 참 고마웠

다. 약 3시간 가량 절벽을 따라 왔을 때 앞쪽에서 보트 한 대가 다가왔다.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레인저가 우리를 반기며 옆쪽 뱃편으로 다가왔다. 몇 마디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보트를 따라 해

안 모래사장쪽으로 향했다. 우리가 탔던 배는 해안의 수심 때문에 더 이상 접근할 수가 없기 때

문에 보트로 짐과 배를 여러번 날라야만 했다. 나는 선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에 보트에 마지

막으로 몸을 실었다. 보트가 모래사장에 닿아 배에서 뛰어내렸다. 배에서 뛰어내리자 나를 반긴

건 무언가 커다란 발자국...바로 호랑이 발자국이었다. 호랑이 발자국이 마치 심장을 꾹 누르는

것 같았다. 흥분된 맘을 억누르고 일단 코르돈으로 향했다. 모래사장에는 꽃사슴 똥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해안에는 온갖 야생화가 많았는데 그 중에 해란초가 모래땅에 지천으로 피어서 그

노오란 웃음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해안에 펼쳐진 드 넓은 모래땅은 꽃사슴의 똥과 세찬 바닷

바람에 바짝 엎드린 식물들이 조화롭게 어울어지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었다. 그 뒤에는 신

갈나무 숲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바닷바람을 맞으며 머릿속을 상쾌하게 하는 시원한 소리를 내었

다. 해안으로부터 숲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지 숲 안 빈터에 신갈나무에 매어 놓은 커다

란 그네와 함께 통나무로 지은 코르돈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풀 밭 한 가운데 짐을 쌓아놓고 우

리는 잠깐 동안의 휴식을 즐기고 그네를 타고 풀밭을 뒤지고 주변을 한참을 기웃하며 돌아다녔

다. 그곳에서 우리를 반겨주었던 레인저들의 표정은 피곤함이 묻어나긴 했지만 웃음은 매우 밝았

다. 뱀에 대해 전문가라는 현지인 한 분이 뱀을 말 그대로 한 보따리 싸서 밖으로 나오셨다. 까

치살모사, 밀뱀 등 갖가지 뱀들이 다양했다. 전혀 거리낌 없이 뱀을 만지며 뱀의 생태에 대해 여

러 가지 설명을 해 주셨다. 덕분에 우리 일행은 평소에 무서워하던 뱀을 만져도 보고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사실 뱀을 싫어하진 않지만 독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만지는 건 생각도 못했

봤었던 나이지만 이런 감정들이 괜한 공포심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밀뱀같은 경우는 정말

깜찍했다. 코르돈의 외벽 한 쪽에는 꽃사슴의 뿔과 뼈등이 걸려 있어서 그들의 골격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이것저것 볼거에 사로잡혀 구경을 하다보니 문득 배가 고파지는 시간. 준비해온 빵과

햄으로 풀밭 탁자위에서 식사를 하고 알렉산더 박사부부는 손수 빵을 자르고 스프를 준비해주셨

다. 밥을 먹고 주어졌던 자유시간에 주변을 탐사했다. 숲으로 향해 난 오솔길을 따라가자 바다로

빠져들어가는 조그만 강줄기 위에 로프와 나무판자로 엮은 낡은 흔들다리가 나타났다. 신난 우리

들은 흔들다리를 건너 아이들처럼 흔들고 장난을 치며 건넜다. 다리 건너편에 도착하자 자작나무

와 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루었다. 눅눅한 땅바닥에는 꽃사슴 발자국이 또렷히 찍혀 있고 그 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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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네발로 걸어라

조그만 개구리 한 마리가 뛰어 넘는다. 썪어 부러진 자작나무 틈 사이로 버섯이 피어오르고 나뭇

가지 사이로 개미가 분주하다. 오래된 통나무위를 덮은 우유빛의 지의류는 한 그루 조그만 나무

같아 오래된 이 숲의 상징처럼 빛났다. 해안쪽으로 다시 나왔더니 바닷바람이 내 코끝을 스쳐 나

뭇가지를 흔든다. 드 넓은 모래땅위 초원 한 복판에는 노오란 간판의 출입금지 팻말의 외로워 보

인다. 바닷가 백사장으로 가자 할미새가 종종 걸음을 치다 저만치 날아가고 그 아래 봉긋한 모래

톱 위에 수달의 똥과 오줌이 아직 식지 않았다. 바다로 들락날락했던 노력이 똥 속의 생선가시로

승화된 순간이다. 이 날 처음 보트에서 내려 보았던 호랑이의 발자국과 다시 재회하였다. 해안

모래사장을 따라 길게 드리워져 있던 발자국은 여유와 위풍당당함에 묻어났다. 우리는 수달발자

국을 역으로 추적해가며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갔는지 발자국을 따라가며 호랑이의 몸짓을 상

상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왕피천과 참새와 안개가 해변의 나무의자에 앉아 바다풍광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자유롭게 두리번거리며 서로를 의식하지 않았다. 섬매발톱나무의 날카로

운 가시덤불 사이에 새들과 곤충이 자리를 틀고 주변의 꽃들은 낯선 이방인을 모습에 낯을 가렸

다. 나는 아름다운 꽃에 홀려 풀밭을 머리를 박고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나 혼

자다. 해변을 따라 걷던 박그림선생님과 얼레지 그리고 보리가 보인다. 그들과 함께 호랑이 발자

국 추적을 다시 시작했다. 우리는 좀 더 멀리갔다. 모래사장 끝까지 다가가자 호랑이 발자국은

바위절벽에서 사라졌다. 우리는 용기를 내어 발자국이 사라진 절벽의 바위들을 돌아나가자 다시

모래사장이 나오고 발자국은 이어졌다. 우리 일행은 호랑이 발자국에 홀린 듯 그렇게 추적을 계

속해 나갔다. 잠깐 바닷가를 둘러보자 기암괴석들이 늘어서있다. 그 중에 바다속에서 머리를 하

늘로 솟구친 상어머리의 바위가 참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봤더니 그곳에서는 꽤 알려진 바위였었

다. 호랑이의 발자국은 그렇게 아름다운 바위를 지나 계속 이어졌다. 덕분에 우리도 멋진 풍경을

계속 지켜볼 수 있었다. 그렇게 난 발자국이 어느 순간 숲으로 들어가서 사라져 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우리는 다시 되돌아 오며 감히 호랑이가 걸었던 발자국에 우리 발자국도 겹

쳐 보고 바위에 남긴 호랑이 오줌냄새도 맡아보았다. 그런 흔적과 함께 우리들의 상상력도 바닷

말처럼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우리는 피곤함도 잊은채 즐겁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다 호랑

이의 기운을 받았나보다. 그렇게 우리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호랑이가 거닐던 다칭코의 해변과

숲을 겁도 없이 야생인간이 된 것처럼 정신없이 쏘다녔다. 피곤이 몰려오는 저녁 밤하늘은 새까

만 우주 심연에서 솟아오르는 별무리들이 강과 바다를 이루어 세상 모든 근심을 잊게 하고 그저

하늘만 바라보게 했다. 그날 밤 우리 영혼은 총총한 우주의 별 빛 바다위에서 노래로 노를 삼아

그렇게 별사이를 노닐었다.

9월 23일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일찌감치 준비를 하고 산양을 만나러 투만라야산으로 향했다. 큰 나무들이

자라는 숲은 큰 동물들이 이동하게 좋을 정도로 나무와 나무 사이가 넉넉했다. 오르막길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주었다. 그렇게 한 참 올라가다 보니 동물의 이동통로가 나

왔고 그 위에는 노루의 똥이 발견되었다. 산사면에 굴러내린 바위들을 힘겹게 타고 내려오니 거

기에는 노루의 잠자리와 털이 발견되었다. 다시 산양을 보기 위해 절벽쪽으로 접근하였다. 절벽

에 접근하는 건 쉽지 않았다. 한발짝 잘 못 디디면 낭떠러지인 길을 건너야 했다. 그래도 어느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절벽까지 접근하였다. 절벽에 다가서자 주변에는 온통 산양 똥이다. 이

런 절경에서 똥을 누는 산양이 약간은 부러웠다. 소나무도 힘에 겨워 부러지고 기운 절벽끝 낭떠

러지 위에서 우리는 저 멀리 절벽위에 산양이 나타나길 기대하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러나 한 참

을 기다린 끝에도 우리는 산양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어쩌면 우리가 오는 걸 눈치채고 멀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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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25

아나버렸을 가능성이 컸다. 굉장히 예민한 성격의 산양이다. 우리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었더

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산양과의 조우를 기대했던 마음을 접고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돌

아오며 우리는 싸가지고 온 빵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했다. 같이 동행했던 알렉산더 박사님이

호랑이를 만났던 얘기를 해 주었다. 우리 일행은 아이들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 이야기에 빠

져들었다.

우리는 다시 산을 내려왔다. 오는 길에 내 앞을 지니가던 카메라감독인 양기가 화들짝 놀라 발

을 뗀다. 밑을 봤더니 또아리를 틀고 있던 쇠살모사가 놀라 머리를 치켜든다. 사람들은 나뭇가지

로 뱀을 제압하고 사진을 찍고 만지고 그런다. 이제 겁도 없나보다. 우리에게 시달린 뱀은 놓아

주자 쏜살같이 줄행랑이다. 산 위에서 바라본 다칭코 해변의 백사장과 푸른 바다는 한 편의 시였

다. 그 시를 항상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카메라에 그 풍경을 담아 보지만 그

느낌까지 담을 순 없었다. 산양을 보진 못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산에서 내려오는 시냇물

에 목마름을 달래고 너른 초원을 걷는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우리들은 또 다시 자유가 되었

다. 영준샘과 왕피천, 안개 그리고 금강송과 함께 바닷가로 나갔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모래사장

에서 땅따먹기를 하고 부표를 바닷가에 던져 주워오기도 하고 놀았다. 가식의 껍데기를 벗고 동

심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모래사이로 뜀뛰기하던 조그만 새우같이 생긴 녀석에 정신을 빼앗기기

도 하고 추위에 굳은 몸을 모래사장위에 굴려보기도 하였다. 숙소로 돌아오니 알렉산더 부부가

우리를 위해 반야(러시아 사우나)를 준비해 놓으셨다. 습식 사우나인데 나무를 때어 돌을 달군

다음 그 위에 물을 부어 그 증기로 사우나를 했다. 남자들은 벌거벗고 사우나를 하고 몸이 더워

지면 그 옆 개울에 가서 몸을 식히고 다시 반야에 들어갔다. 몸의 피로가 모두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고 내가 러시아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한국에도 이런 반야가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핸드폰도 울리지 않고 그 흔한 전자제품도 없이 대자연의 품 속에서 보내는 일상은 신선

하고 삶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감각이 모두 열려 있어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라고 해야할까? 표현하긴 쉽지 않겠지만 같이 갔던 분들은 느낌으로 알 것이다.

9월 24일

아직 여명이 밝아오긴 전 주변은 어스름한 어둠에 잠겨있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

게 위해 일찍부터 해안에 나가 자리를 잡았다. 차츰 붉게 물들어 가는 지평선 위로 태양의 정수

리가 떠 오르고 잠자는 대지와 숲에 잠을 깨운다. 태양은 숲과 바다를 물들이고 밤새 추위에 뒤

척이던 우리도 따스하게 어루만졌다.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모래사장을 서성이던 우리의 발자국

과 함께 태양과 라조의 자연에 대한 감사의 답글을 모래위에 써 내렸다. 이 성스럽고 신비한 의

식의 시간에 태양의 세례를 받은자 모두가 시인이고 성인(聖人)이 된다. 부디 이 축복이 오래 함

께 하길 바랬다.

아침은 밥과 양파와 꽁치통조림을 비벼 먹었다. 묘한 맛이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아침을 먹

고 짐을 꾸려 물범을 보기 위해 장소를 이동했다. 가는 길은 험했다. 차길이 아니라 그냥 숲에

차가 다닐 뿐이었다. 차가 무척이나 요동을 쳐서 차 안의 우리는 짐과 함께 뒹글었지만 숲의 풍

경에 사로잡힌 우리들에게 그 정도는 고생도 아니었다. 물범을 보기 위해 차를 해변에 세웠다.

그 해변은 whale beach라고 불리는 불렸다. 과거에 고래가 많이 출몰했다고 한다. 해변 한 쪽에

해당화가 지천이다. 아침이 부족했는지 이 따사로운 빠알간 간식에 자꾸만 손이 갔다. 물범을 보

기 위해서는 절벽쪽으로 접근해야만 했다. 절벽 아래 바닷물이 넘나드는 널따란 반석위에 조그만

점들이 꼬물거리고 있었다. 흰꼬리수리가 낯선 자의 방문에 놀란 듯 우리 머리위를 돌았다. 물범

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얼마전 백령도에서 봤던 물범의 모습이 겹쳐 친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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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네발로 걸어라

그들이 머무는 곳은 천적이나 사람이 굉장히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물범과 우리들의 거리만큼이나 컸다. 언제쯤이면 이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동물들

이 안심하고 사람곁으로 돌아올까? 이런 생각은 단지 헛된 꿈일까? 그래도 나는 상상해 본다. 물

범과 서로 마주보고 앉아 웃을 날이 있을 거라고. 물범과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아메리카 코르

돈으로 향했다. 드 넓은 초원과 숲 사이에는 야트막한 산들이 줄지어 달리고 우리는 성지를 찾는

순례자와 같았다. 그 곳의 대지는 벌거벗은 곳 없이 태초의 싱그러움을 간직한 초록옷을 덮고 있

었다. 찻길을 내고 달리는게 미안할 정도였다. 숲 속 길가에 쓰러진 커다란 나무 한 그루에 일행

의 차량행렬이 멈추었다. 모두 내려 나무를 한 쪽으로 밀어내었다. 다행이도 길이 조금 트여서

차가 약간 비켜 지나갈 수 있었다. 오는 길에 사냥꾼들의 초소도 볼 수 있었다. 사냥꾼들은 자연

보호구 밖에 망루를 설치하고 동물을 사냥한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든 자연보호구 안으로 침입할

수 있다. 그들은 총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레인저들도 함부러 어쩌지 못하는 세력이다. 그들

의 매서운 눈과 총구를 피해 살아갈 야생동물의 삶이 가련해졌다. 인나박사도 사냥꾼에 대해 이

야기하면서 그들에 대해 혐오했다. 밀렵은 배가 고픈 사람들이 불법으로 저지르는 거지만 사냥은

국가로부터 허가증이 나와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사냥꾼들은 커다란 집과 수

많은 일꾼을 부리며 호화롭게 사는 부자나 세력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싸우는 것은 레

인저들에게는 벅찬 일인 것이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숲 그늘이 끝나고 햇살이 비치는

넓은 초록의 빈터가 나타났다. 길 오른편 커다란 간판에는 암호랑이와 새끼호랑이가 그려져 있었

다. 코르돈은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오두막은 두 채가 있었는데 30미터쯤 서로 떨어져 있

고 그 한 켠에는 텃밭을 조그맣게 가꾸어 일하는 레인저들의 식량공급처가 되었다. 그리고 그곳

에서 기르던 개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장난을 굴었다. 이 코르돈은 예전에 고려인들이 살았

다고 한다. 텃 밭 한쪽에는 조그맣게 나무로 깎은 장승과 남근석 그리고 맷돌이 남아 있었다. 소

련의 강제 이주정책에 터를 잡고 살던 우리 조상은 죽임을 당하거나 저 먼 중앙아시아 허허벌판

으로 쫓겨간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었다. 우리는 곧장 짐을 풀고 숲속으로 탐사를 나갔다. 지

나가다 길가에 떨어진 박쥐 사체를 만났다. 아무래도 맹금류의 습격에 당한 듯 싶었다. 숲 길에

는 호랑이가 지나간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것만큼 많은 흔적은 보지

못했지만 이 곳의 식생과 분위기는 해안의 보호구와는 또 달랐다. 또한 불곰이나 말사슴도 이 구

역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다시 코르돈으로 돌아왔다. 그 곳에서 오랫동안 연구를 하셨던 학

자 한 분을 만나 호랑이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비록 통역이 없어 온전

히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이 노과학자는 몸짓과 표정과 소리로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우리를

이끌었다. 우리는 이 할아버지 과학자의 열정에 감동해 박수를 치며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마친 후에 할아버지와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일정상 아메리카 코르돈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밤에 호랑이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이 고즈넉한 오도

막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혹시 꿈자리에서 오래전 산골에

들어와 살던 우리 조상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났을지도 몰랐을텐데.

우리는 코르돈을 떠나 라조연구센터로 향했다. 몇 시간을 달려 길이 어둑어둑해질 때 쯤 우리는

센터에 도착했다. 라조보호구를 빠져나올 때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라조보호구 안에는 사

람들이 별로 없다. 있다면 레인저 아니면 밀렵꾼일 것이다. 이 아름다운 풍경에 사람도 같이 함

께 했으면 좋겠다. 야생동물의 적이 아닌 지구의 조력자로서 말이다. 생명의 이야기와 꿈들이 꿈

틀대는 광활한 빈터에는 희망이 가득하다. 우리나라도 그 옛날엔 이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거

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수 많은 인구와 도시문명으로 인해 자연과 야생동물은 그 설 자리를

잃었다. 다시 시원의 꿈을 꿀 수 있는 날이 오기 위해서는 작금의 문명의 크게 반성하고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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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27

이상을 품어야 한다. 야생동물을 복원하기 위해서 외국에서 동물을 수입하는 것은 생각이야 훌륭

하지만 선후가 바뀐게 아닌가 싶다. 그 보다는 먼저 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는 생명의 땅으로 우

리가 사는 곳을 바꿔놔야 하는 거 아닌가. 사람들은 인구도 많고 땅도 좁은 곳에서 그건 불가능

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건 해보지도 않고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만약 그런 꿈을 이룬다면 세상

에게 가장 아름답고 살고싶은 나라가 될 것이다.

저녁에 라조읍내의 한 음식점에서 알렉산더와 인나와 함께 저녁 만찬으로 우리의 우정을 약속

하고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그들 부부의 수수함과 연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연에 대

한 사랑은 정말 본받을 만한 표상이었다. 함께 하는 내내 따뜻한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9월 25일

라조를 떠나 블리디보스톡의 프리모리에(연해주)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블라디보스톡은 대도시

이고 차량도 많아 교통체증도 심했다. 대자연에 머물다 갑자가 도시로 나오니 머리가 지끈거렸

다. 공기도 매연에 탁했고 사람들은 분주했다. 아~! 다시 돌아가고 싶다...이 생각만 머릿속에 맴

돌았다. 호텔을 나와 블리디보스톡 시내에 있는 FENU 박물관에 갔다. 그 곳에는 포유류, 어류,

조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의 표본을 전시해 놓았다. 살아있는 생물이 아닌 박제는 비어있

는 느낌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전시 자체는 매우 깔끔하고 잘 되어 있었다. 구경을 하고 나

니 피곤이 몰려 왔다. 일행은 점심을 먹고 다시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둘러보았다. 러시아의 젊은

이들과 다양한 인종...다소 분주해 보이는 삶. 도시의 삶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보

였다. 그래도 서울사람들보다는 표정이 여유로워 보였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사람들과 즐겁게

떠들고 놀이도 했다. 연수 기간내내 함께 했던 사람들이라 정말 친해졌다. 자연도 좋았지만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 외롭지 않고 내내 즐거웠다. 난 운이 좋은 사람인가보다. 게으르고 잠 많은

나에게 이런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다니.

9월 26일

아침을 먹고 잠깐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일행과 블라디보스톡의 아침을 옅볼 수 있었다. 항구와

광장을 지나 러시아정교회의 기념비와 박제된 잠수함은 독특한 인상을 주었다. 옛스러움과 도시

문명이 뒤섞이고 있는 블라디보스톡을 뒤로하고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까지 배웅나와준

인나박사는 친구들을 끝까지 보기 위해 우리가 출국대를 나갈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다. 인나

박사님은 정말 정이 많다.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곳에 촉촉해진다. 믿음직한 친구를 두고 오니 라

조의 야생동물이 걱정이 되지 않는다. 비행기에 올라 러시아 신문을 펼쳐보니 호랑이 얼굴이 대

문짝만하게 실렸다. 사진속의 호랑이가 우리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한국에 가서도 당신 할

일을 잊지 말라고 준엄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 할 일은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

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신문을 고이 접어 가방에 넣었다. 진짜 호랑이는 데려오지 못했지

만 호랑이의 기상이라도 가져오고 싶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다시 호랑이가 뛰어노는 멋진 생

명의 대지가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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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네발로 걸어라

김정태(참새)

라죠자연보호구 소회 (1)

벽돌로 만들어진 잿빛 실루엣 건물의 옆 출입구를 뿌연 알전구가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출입문의

옆 조그만 공간에는 여름이면 제법 무성할 깃꼴 겹입의 나무가 한그루 서 있었고, 전구의 옅은 빛은

나무의 한쪽만을 비추고 있어 나무의 푸근함 보다는 긴장감의 끈을 살며시 조여 오는 듯하다. 그날,

2008년 9월 20일 추석의 여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야생동물 길라잡이 심화과정으로 떠난 러시아 라죠

자연보호구 연수일행 12명은 그렇게 극동러시아에서의 첫날밤을 맞이하였다.

오전 07시까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모이기로 하였기에 00시30분 심야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내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러시아에 대한 나의 지식은 닥터 지바고, 라라,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같은

한편의 영화 속 장면이 전부일 만큼 거의 전무했다. 물론 러시아 극동지역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정

보를 얻고자 해 보았지만, 사돈의 팔촌 묘를 벌초하듯이 한터라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씩씩한 심야버스는 고맙게도 예정된 시간인 05시 30분에 정확히 공항에 도착한다.

당연히 길동무들은 아무도 없다.

같은 버스를 타고 올라 온 채송화쌤이 이것저것 주섬주섬 먹거리를 꺼내어 놓는다. 덕분에 허기를 면

하기 위해 허급지급 먹지 않아도 되니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

약속된 시간이 되어가자 일행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모두들 이른 시간에 부스스한 얼굴이지

만 웃음들이 가득하다. 반갑게 인사들을 나눈다. 정확히 07시에 얼레지가 나타났다. ‘어찌 시간을 저리

맞추었을꼬’ 싶어 피식 웃음이 난다. 왕피천과 나무늘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통역관이자 교육가이

드 역할을 할 영준쌤도 아직이다. 블라디보스토크 항공으로 가는 수화물 수속을 한 시간은 0730분..

미처 도착하지 않았던 쌤들이 나무늘보를 끝으로 다 모였다. 09시에 떠나기로 되어있던 비행기가 연

착되어 12시에 떠난단다.

작은뿔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오늘 비행기 뜨는 것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해”

모두들 아침들을 먹지 못해 시장한 터에 얼레지의 주도로 즉석 사다리타기가 이어지고 나는 당첨금으

로 3000원을 내어 놓아야했다. 떡이 오고 우유랑 음료가 오고.. 흥겹게 먹고 얘기하니 금새 배가 불러

온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아이쇼핑이라도 하자는 의견에 모두 출국장내로 들어간다. 먼저 심사를 마친

후 일행을 기다리자니 작은뿔님이 오시지 않는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선생님의 선식이 규정에 위

배되어 인삼선식을 한꺼번에 다 마시고 오셨다는 얘기에 모두들 ‘아이고..’

11시까지 블라디보스토크 탑승구 앞에서 모이기로 한 후 각자 그룹을 지어 뿔뿔이 헤어진다. 탑승수

속은 1145분에 시작되었다. 탑승객들은 거의 백러시아계 사람이였지만 몽고계통의 이국인들도 드문드

문 보였고,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눈이 쪽 잡아 째진.. 길라잡이일행12명도 탑승객대열에 끼여 있었다.

1225분에 블라디보스토크항공 비행기는 이륙했지만 상승하는 도중에 몇 차례 난기류를 만나 모두들

간이 콩알만 해 진 표정들이다. 창공에서 바라보는 삶의 터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아쉽게도 좌

석은 날개를 바라보는 18B!

비행기를 타면 오른쪽 좌석에 앉아야 한다던 옆의 작은뿔님과 보리쌤도 살짝 실망한 눈치다. 블라디

보스토크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2시간, 시계를 돌릴까 하다가 그냥 두고 보는 것도 괜찮겠다싶어 그냥

두었다.

2시간여의 비행 끝에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착륙한 시간이 내 시계로 1415분! 이곳 시각으로는 1615

분이다. ‘이제부터는 시간 쓰는데 신경을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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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29

착륙하기 전에 날개사이로 보이던 하얀 자작나무 숲이 눈에 들어오니, 비로소 여기가 러시아땅이구나

싶다. 비행기가 완전히 정지하기 전에는 얌전히 앉아 있어 라는 러시아 방송이 나왔음직 한데, 모두들

벌떡 일어나서 짐을 찾아 줄서는 모양새가 우리나라 풍경과 다름이 없어 웃음이 난다. 비행기 트랩을

내려와서 공항본청까지는 불과 20여 미터. 그래도 차량탑승후 이동하는 것이 이채롭다. 출국장에서 타

고 온 비행기를 촬영하려고 하니 중년의 공항여직원이 제지한다. 출국심사대 직원의 그 경직된 모습

들은 세계 공통인 듯 하여 씁쓸해 졌지만, 각자의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니 길동무들을 6박7일 동안

안내해 줄 한분인 인나박사의 그 화사한 웃음에 불편한 마음들은 눈 녹듯 사라진다. 마담이라 칭하며

여성분들께 안기는 크고 환한 꽃다발은 경쾌한 민족성을 느끼게 하고, 그 모습을 보자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공항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도요타 승합차 2대에 나누어 탄 후, 라죠자연보호구 사무실로 향한다. 가다

가 잠깐 휴식하더라도 5시간은 달려야 한다니.. 꽤 먼거리임에는 틀림없다.

2시간 정도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연이어 달려 1830분에 도착한 곳은 국도 옆에 위치한 작은 패밀

리 식당이다. 안쪽으로 안내받아 들어가니 홀에는 가족단위의 러시아인들이 가득하다. 예쁜 아이들의

그 희고 뽀얀 피부색에 찬탄을 내 뱉는다. 식사하는 러시아인들도 우리 일행이 신기한 듯 식사하며

힐끗힐끗 쳐다본다. 물론 아이들은 말 할 것도 없다.

연어까스와 수프가 주메뉴였는데 느끼함으로 말하면 수프가 더하다. 러시아 맥주와 음료로 모두들 건

배를 하니 창밖으로 보이는 코스모스도 바람에 한껏 흔들린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량에 탑승한 시

각은 1910분. 차장으로 보이는 낮은 산에는 자작나무과의 나무들과 신갈나무가 주종인 듯 보인다. 왕

복 2차선 길가로는 버드나무들과 단풍이 든 싸리나무가 눈에 들어오니 어쩐지 눈에 익은 풍경이다.

우리나라 제주도 산간도로를 닮았다.

얕은 강이 나타나고 강 곁으로 놓여있는 철도가 한가로운데 로켓을 닮은 전신주에는 까마귀 몇 마리

가 까악거리고 있다. 넓은 초지에는 마타리 군락들과 키가 큰 지칭개 군락들이 바람에 할 일없이 흔

들리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하얀 자작나무들과 넓은 초지만이 여기가 러시아라는 사실을 일깨워 줄

뿐..

차량으로 이동하는 내내 인나박사와 영준쌤이 담소를 나누더니.. 피곤한 영준쌤이 어느 새 곪아 떨어

진다. 인나박사는 여전히 꼿꼿하다. 시나브로 창밖으로 어둠이 내리고 차량에도 미등이 켜진다. 어둠

이 내린 도로 곁의 목조주택들은 맞배양식에 슬레트 지붕들을 얹히고 있어 도시를 벗어난 시골풍경은

더욱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1946분, 여전히 차는 달리고 있고 ‘실브르빠스’라며 청춘남녀의 소원을 그리 크지 않은 관목줄기에 천

으로 매달아 놓은 장소를 지난다. 문득 남산을 올랐을때 난간에 메달아 놓은 자물쇠들이 떠오르며 ‘청

춘남녀의 열기는 국적이 따로 없구나’ 싶어 웃음이 난다.

산이 가까이 다가오는가 싶더니 산간도로로 접어든다. 여기저기 참나무겨우살이들이 눈에 띤다. 드문

드문 마주 오는 차량들은 뽀얀 흙먼지를 달고 쏜살같이 비포장길을 잘도 달린다.

한적한 비포장도로 곁에 위치한 주요소에 정차한 시간은 2018분. 험한 길을 한껏 달린 승합차가 꿀꺽

꿀꺽 마시는 기름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30분쯤 달려갔을까?  인나박사가 여지것의 비포장도로는 러

시아의 국도였지만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험로라고 말하며 주의를 당부한다. 시간을 보니 20시46분이

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계속해서 일렁인다. 험로라는 이유를 이제야 알아챈다.

그렇게 도착한 라죠자연보호구 관리사무소 건물은 어둠속에 가로등 불빛을 받고 있는 벽돌로 만들어

진 잿빛 2층 건물이였다. 얼른 시간을 확인하니 2130분이다.

모두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2층의 게스트룸으로 남자분들은 단체로 배정받고 여자분들도 2인

1실로 2개의 방을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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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네발로 걸어라

짐을 옮긴 후  밖으로 나와 보니 신선한 대기가 온 몸을 감싸고 나도 모르게 쉼호흡을 한다. 허파꽈

리가 빵빵해 질 때까지..

관리소 1층 한귀퉁이 표본전시실에서 잘 만들어진 박제들을 보며 공부한 내용은 나 말고 다른 분들이

올릴 것을 기대하며 생략한다.

어쨌던 귀하고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23시30분에 박제박물관을 나선다. 숙소에서 여장을 정리한 후

모두모여 영준쌤이 준비한 데킬라 축배를 마신다. 흥겨움과 기대감이 넘쳐난다. 그렇게 러시아에서의

첫날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라죠자연보호구 소회 (2)

넓은 초지위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나는 식은땀을 연신 흘리고 있었다. 재빠르게 주변을 둘

러보지만 지금의 다급한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몇 그루의 나무만 보일뿐.. 멧돼

지는 작은 눈을 치켜뜬 채 이미 안전거리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날카롭게 히번덕거리는 눈동자엔

살기가 등등하고 고함을 질러야겠다는 것은 마음뿐.. 나는 사지가 얼어붙은 채 꼼작달싹 할 수가 없었

다. 그렇게 아득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멧돼지가 나의 엉덩이와 사타구니에 코를 박아 넣고 냄

새를 맡을 즈음엔 나는 기절 일보 직전이였고, 팔하나를 내어주어 미끼로 삼더라도 녀석의 급소를 일

격에 노려야 한다는 일념만이 온 뇌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런 절대절명의 순간.. 멀지않은 초지

의 풀숲에서 발굽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멧돼지는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어

나 역시 뒷걸음을 쳐서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걸음아 나 살려라’ 냅다 뛰기 시작했는데, 어디서 나타

났는지 커다란 사슴뿔이 내 곁을 지나 숲이 있는 방향으로 성큼성큼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 뒤를

어미와 새끼인듯한 사슴들도 뒤따르고 있었고.. 그제야 ‘아..! 말사슴 가족이 날 살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팽팽했던 사지에 힘이 쪽 빠지면서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이때 멀리서 장닭의 횃치는 소리

가 들린다. 어둠속에 길동무들의 다양한 숨소리들만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꿈이였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며 실제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런데 두

근거리는 가슴이 화장실을 다녀와서도 쉬이 진정이 되지 않는다. 어둠속에 방안의 사물이 눈에 익을

즈음에 그림쌤이 일어나신다. 모두들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간밤에 흥겨운 시간을 보낸 후 짐들

을 꾸리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막간을 이용하여 다시 배낭속의 내용물들을 점검하느라 부산하다. 오늘

부터 3박 4일 동안은 야인으로 생활을 한 후 4일째 늦은 시간에 다시 이곳 라죠사무국으로 복귀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일정들이다. 간밤의 부푼 바램들이 사치스런 기대가 되지 않기를..!

우리 일행은 레인져분들이 라죠산림보호구를 순찰할 때 타는 러시안짚차 2대에 나누어 탑승한 후 라

죠보호구역으로 출발한다. 키예프강을 따라 비포장 길을 질주하니 뽀얀 흙먼지와 구름이 낮게 걸려있

는 황홀한 풍광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동이트기 전 출발한 짚차의 차장으로 어느 새 햇살이 피어오

르고 나무사이로 퍼져오는 햇살의 간지러움에 모두의 얼굴엔 행복감이 밀려온다.

라죠보호구역내 서식하는 시베리아호랑이 개체수는 카메라 트랩으로 확인 된 10마리 외에 2~3마리 가

더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태어나는 개체수는 이보다 더 많지만 라죠보호구역내

의 서식밀도가 한정되어 있어, 어린 개체들은 독립할 시기가 되면 보호구역을 벗어나서 스스로의 생

존을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밀렵으로 인해 보호구 내의 개체들보다 생존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다.

년간 60~100여 마리가 밀렵으로 희생되는 것으로 추증된다고 하니 밀렵으로 인한 야생동물의 폐해는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심각한 모양이다. 라죠보호구역으로 가는 길목의 한 작은 마을엔 노인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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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31

은 밀렵으로 생계를 삼고 있다하고 그런 마을들이 보호구 외곽에 몇 개가 더 있다하니, 규모에 의한

밀렵의 심각성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렇게 아득한 마음 한켠에는 그 많은 밀렵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자연보호구 생태계의 건강성이 더욱 궁금해진다. 휴식을 위해 잠깐 정차한 마을에서 젖소의 젖

을 짜는 아낙에게 작은바람님이 우유를 사는 동안, 나는 맞은편 집에 사시는 러시안할머니 한분이랑

바디랭귀지로 대화를 나눴다. ‘아이고..눈이 쪽 째진 사람들이 어디간다고..그리 가 샀노?’ ‘예.. 할매요.

호랑이볼라고 한국에서 왔심니더’ ‘아이고.. 이 사람들아! 호랭이한테 물리가지나 말거라’  얼마를 달려

갔을까? 도요타승용차가 길 옆 숲속으로 쳐 박혀 있고, 얼굴에 피칠갑(?)을 한 운전수와 남녀 경찰이

우리일행을 급히 세운다. 차를 빼야 되는데 도와달라는 눈치다. 운전하시던 레인져분이 끈을 엮어서

연결한 후 후진하며 서서히 당겨보지만 팽하고 끊어져 버린다. 이때 영준쌤이 끈을 짧게 만들어 다부

지게 차량에 엮는다. 러시안 짚차가 다시 힘을 내니 나무에 걸린 범퍼는 떨어져 나갔지만 승용차는

길 위로 수월하게 올라온다.

모두들 기분좋게 웃으며 뽀얀 흙먼지를 달고 달린다. 러시아 영토이지만 극동의 변방이라 그런지 국

도라고 하는 것이 거의가 비포장도로다. 그나마 노면에 패인 곳이 적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이였

다. 그렇게 달려서 0940분에 도착한 곳은 과거에 꽃사슴농장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어 해안선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올레니아 보트’라는 휴양시설이 있는 숙영지였다.

빵과 요거트와 계란후라이, 밀크와 티로 늦은 아침을 먹은 시간은 1000경이였다. 아침을 먹은 후 엉덩

이 붙힐 틈도 없이 멀리 바다에서 보트 두척이 해안선으로 다가온다. 우리 일행을 태워 페트로버섬에

있는 주목 군락지로 가고자 함이다. 선장을 포함한 7인이 한배에 승선한 후 출발한다. 앞선 보트가 출

발한 후 우리가 뒤를 따르는데.. 출발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갑자기 앉아있던 알렉산더박사

가 벌떡 일어서더니 ‘고래’라고 소리치며 손가락으로 연신 앞바다를 가르킨다. 모두들 ‘어디어디..’ 하

고 북새통을 치는사이 멋진 밍크고래가 유유히 등지느러미를 보여준다. 모두들 숨을 죽인다.

섬에 도착한 후 앞선 일행들에게 고래를 봤다고 열띤 얼굴로 자랑했더니, 해당화 군락 앞에 앉아있던

우리의 영준쌤..! 사진증거를 보여 달란다. 헤헤.. 그러나 밍크고래가 우리의 눈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

낸 것은 동철쌤이 사진을 보여준 직후인 1100 정각 이였다. 모두들 흡족한 마음이 되어 주목군락지로

접어든다. 굵고 다양한 형태의 주목들은 말갛고 빨간 열매를 달고 있다. 허나 정작 나의 시야를 사로

잡았던 건 아주 큰 교목의 엄나무 개체였다. 우리나라에도 음나무들이 많이 자라지만 저렇게 큰 개체

는 드물지 않나 싶었다. 코르크질의 수피가 잘 발달되어 있지만 속살이 노란 황벽나무, 가지런한 잎사

귀가 단정한 까치박달나무, 쭉쭉 벋은 기상이 예사롭지 않은 전나무, 껍질에 기름성분이 많이 함유되

어 눈밭에서도 불쏘시게 역할을 한다는 물박달나무, 러시아의 대표종인 숲속의 요정 자작나무, 우리

산야에도 많이 보이는 산벚나무도 보였고, 잣나무, 신갈나무, 개암나무, 야광나무, 진달래 등등이 보였

다. 뿌리덩이가 사약의 재료가 되었던 투구꽃 군락들이 잘 형성되어 있었고 바닷가 해안쪽으로는 해

당화군락과 함께 둥근바위솔 군락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다시 보트에 승선하여 올레니아 보트로

돌아오던 중에 밍크고래가 유영하는 모습이 눈에 잡혔고, 2호 보트에 승선한 우리 모두는 경탄하며

고래의 뒤를 한참을 밟는다. 그 사이에 참새는 밍크고래의 등지느러미 촬영에 성공.. !

숙영지로 돌아와서 쌀밥과 연어국, 명태조림, 돼지고기믹스부침, 오이조각, 토마토, 양배추, 메이플시럽

으로 맛난 점심을 먹는다. 모두들 오늘 나타난 고래얘기로 분위기가 흥겹다. 30여분의 식사시간이 지

난 후 오늘 묵을 잠자리를 배정받았다. 예상했던 대로  올레니아 보트내의 그림같은 방갈로인데, 바다

가 바로 바라다 보이는 환상적인 숙소다. 여성분들이 방갈로 하나, 영준쌤, 안개소년, 나무늘보, 금강

송이 또 한 방갈로(참고로, 방배정은 잠자리의 고약함으로 배정했다나 어ㅉ데나..ㅎㅎ) 참새와 쉬리와

왕피천과 그림쌤이 마지막 방갈로에 여장을 풀었다.

이어지는 자유로운 사색의 시간.. 모두들 방갈로의 테라스로 나와 한폭의 그림이 되고, 느릿느릿 부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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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네발로 걸어라

히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는다. 열심히 한 것 없는 내가 너무 호사를 누린다. 깔깔거리는 소리

에 눈을 떠 보니 안개소년과 보리쌤이 ‘에딕’과 함께 주먹속의 보물찾기 놀이에 열중하며 내는 소리

다. 이곳 휴양지의 식당과 매점을 운영하는 러시아인의 어린 아들인 에딕은 손을 뒤로 돌려 주먹속에

보물을 숨겨서 앞으로 쭉 내민다. 안개는 고심고심하다 왼손을 가르키고.. 곧 이어 주먹을 펴 보이며

깔깔거리는 머릿결이 노란 러시안 아이의 맑은 웃음이 고요한 해변의 햇살 타고 창공으로 퍼져 오른

다.

주섬주섬 카메라와 노트를 챙겨들고 왕피천과 함께 작은뿔님과 영준쌤을 따라 나서니, 이곳저곳 쑤시

며 다니던 얼레지가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 왔다. 휴양지 서편 해안을 살펴 볼 참인데 오전에 다녀온

페트로버섬 방향이다. 바다로 흘러드는 차가운 냇가에 다다르니 물총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참하게

앉아 먹이를 노리고 있다. 모두들 카메라 앵글을 맞춘다.

냇가 모래사장에 찍혀 있는 수달의 흔적을 살펴본 후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 냇가를 건너가니 10대

로 보이는 러시안 친구 3명이 담배를 피고 있다 다가오는 우리를 발견하곤 눈치를 살핀다. ‘잉..! 머리

에 피도 안 마른놈들이..’

해안가에서 조금씩 멀어지자 암석길이 나타난다. 자작나무 몇 그루가 낙석과 함께 쓸려 넘어져서 힘

겨운 생존을 하고 있다. 모두들 다시 신발을 신는다. 돌들이 너무 뽀족하다. 갯가 야생화들이 바위틈

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어 나비와 풍뎅이, 파리들이 한껏 신이 났다. 얼마를 갔을까? 빨갛게 녹이 슨

배의 잔재가  해안가에 방치되어 있고, 녹슨 철판 넘어 보이는 해안 방갈로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해

안 암벽 모퉁이를 돌아 갈 즈음 왕피천이 손으로 바다를 가르키며 ‘고래다’ 라고 외친다. 모두들 긴장

모드로 전환한 채 바다를 응시하니, 서서히 드러나는 밍크고래의 등지느러미..! 연신 셔트를 눌리며 밍

크고래를 촬영하다 고개 들어보니, 모두들 행복해하는 모습이 어린 아이의 표정과 다름없다. 배를 타

고 가지 않아도 고래를 볼 수 있는 이곳 극동러시아 라죠보호구는 진정 야생동물 길라잡이들에겐 천

국에 다름아니다. 고래의 자취가 멀어진 후 오바스니섬 해안암반에서 가마우지가 날개를 말리고 있는

뒤편으로 물범이 나타나 우리의 눈을 또 즐겁게 한다. 그렇게 한참을 바다를 보며 즐거워하는 가운데

햇살이 느릿하게 서편으로 기울고, 우리는 왔던 길을 뒤돌아 나온다. 해안 암석길을 지나 모래사장으

로 접어드니 파도가 쓸려오는 모래사장위에 멸치떼가 밀려와 은빛 몸체를 파다닥거리고 있다. ‘아이

고.. 이기 왠 횡재고!’ 비닐팩에 멸치들을 가득 주워 담은 후 걸음을 옮길려니 또 다른 파도에 밀려오

는 멸치떼들.. 줍다줍다 지친 우리의 영준쌤 ‘아따.. 징허네. 도대체 가들 못하게 허네’ 한다. 그렇게 맨

손으로 멸치떼를 수확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방갈로로 돌아와서 주방에 던져 주니, 저녁시간에 멸치가

큰 물바가지속에 가득 담겨서 통째로 밥상에 올라왔다. 아껴 두었던 고추장을 꺼내 소스로 하고 멸치

를 손으로 잡아 고추장에 푹 찍어 한입에 넣으니 맛이 일품이다. 영준쌤과 참새가 맛나게 먹는데, 다

른 분들은 도대체 먹지를 않는다. 내장을 꺼내지 않아 씹을 때 약간 씁스레하긴 하지만, 이 맛 나는

걸 왕피천도 먹질 않으니.. 얼레지가 용기내어 고추장을 찾는다. ‘빙어 맛하고 똑같아’ 라며 말하더니

정확히 러시아산 생멸치를 5마리 먹었다. 다른 분들은 여전히 먹을 생각이 눈꼽만치도 없는 표정들이

다. 헤헤.. 그렇게 즐거운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평온한 심신을 파도소리에 내던진다. 2000경에 해가

빠졌으니 식사후 얼마 있지 않아 별들이 동편하늘가로 떠 오른다. 여행채비를 꾸릴 때 별 점사촬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별이 하나 둘씩 올라오니 마음이 바빠진다. 모두들 해안가에 침낭을

들고 나가 별빛 샤워를 할 모양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해변으로 나간다. 작은뿔샘은 아예 한둔하러

가시는지 메트를 들고 나가신다. 나는 별을 담으러 삼각대를 들었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 2200 정각에 방갈로의 모든 불빛이 꺼진다. 두런거리던 말소리도 잦아들고.. 깊은

정적속에 아름다운 풀벌레소리와 별빛만이 온 대지에 황홀하게 피어오른다.

그 밤.. 참새는 별빛속에 하현달을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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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33

라죠자연보호구 소회 (3)                                                                                

너무 깊은 잠이였다. 희미한 여명 속에 인나박사의 소프라노 음성에 모두들 정신이 퍼뜩 든다. 아뿔

싸..! 시간이 벌써 07시5분이다. 급히 여장을 꾸리고 식당으로 달려가니 인나박사가 육로로 가는 길이

지난 폭우때 유실 되어 배편으로 일정이 변경되었으니 서둘러 달라고 하신다. 먼저 와서 식사중인 숙

녀분들의 표정들이 뾰로퉁하다. 아마도 많이 소리쳤나 보다. 그렇게 식사를 하는데 영준쌤이랑 안개가

아직 도착하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짐들은 벌써 차량에 실렸고.. 모두들 차량에 탑

승하려 하는 가운데 영준쌤과 안개가 저기 나타난다. 몽롱한 두 분의 등 뒤로 그물코처럼 딸려오는

지난밤의 수많은 별자리들.. 간밤의 황홀한 축제를 떠 올리며 슬며시 웃음 짓는데, 인나의 소프라노

음성이 한층 톤이 높아진다. 하지만 어디 영준이 그리 만만하던가..! 눈을 크게 뜬 채 뭐시라.. 뭐시라

하니 인나가 결국 웃고 만다. 개인적으론 올레니아 보트에서의 아름다운 일출을 기대하였지만 아쉽게

도 차량 안에서 해맞이를 한다. 하지만 어디에서든 어떠랴!

이곳에서는 어디든 흙먼지를 달고 달린다. 그렇게 얼마를 달렸을까? 산뜻한 건물들과 포장이 잘 된

도로가 나타난다. 라죠 근처의 가장 큰 도시인 프리오 오브제니아. 인나박사와 몇 분이 출항신고서를

작성하러 내린 사이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들과 우리 일행들은 손으로 인사를 나눈다. 조선업을

주업으로 하는 프리오 오브제니아는 곳곳에 열악한 건물과 폐기된 선박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우중충

한 도시 분위기임에도 행인들의 분위기는 사뭇 밝아 보인다. 행복하다는 감정은 결코 문명의 진보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신고서를 작성한 후 배를 타는 포구로 가는 길은 몹시 열악한

비포장 길이다. 그렇게 도착한 포구는 몹시 허름해서 낙동강 하구의 작은 포구보다 훨씬 초라해 보인

다. 허나 목도로 만들어진 포구의 한 곁에 폐기되어 있는 잠수정들은 러시아의 해양 기술력을 보는

것 같아 일견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포구 곁에 위치한 허술한 인가에서 나이 드신 러시아 할머

니가 아침 땔감을 장만하시는지 연신 도끼질을 하시는데 몹시 힘겨워 보인다. 그래도 얼마 있지 않아

굴뚝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니 훨씬 마음이  나아진다. 그렇게 포구에서 서성이며 아침햇살을 기다리고

있자니 우리 일행의 짐을 실은 차량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다른 분들의 짐은 다 있는데 참

새 것만 없다!! 살짝 혼란해 지는 마음.. 허나 다행스럽게도 마지막으로 도착한 영준쌤이 탄 차량에 참

새가방이 들어 있었다. 호호. 0910분 우리를 태운 러시안 보트는 소도시에 걸맞지 않게 몹시 귀티가

나는 고급스런 레져용 선박 이였고, 우리는 갈매기들의 화려한 배웅을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Proselochngi Cordon을 향해 출항하였다. 항구에서 멀지않은 곳에 민물가마우지 무리들이 암반위에

나란히 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어느 새 우리를 태운 배는 바다 한가운데로 달려가고 육지 쪽 해

안가로는 기암괴석 군상이 연이어 나타난다. 코뿔소를 닮았는가 했더니 사람의 형상도 나타나고 금방

이라도 거칠게 일어나며 포효할 것 같은 맹수의 모습도 보인다. 우리나라 해안이라면 갖가지 이름을

붙여 놓고 상품화에 나서고도 남을 만큼 멋진 기암괴석들이다. 1000시 어느새 배는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해안암석지대로 진입하고 있고 모두들 목을 빼고 해안 암석을 바라본다. 그렇게 얼마를 달렸을

까? 모두들 기린목이 되어갈 1045분경.. 선박의 바로 옆에서 밍크고래가 솟구치고 모두들 일제히 탄성

을 내 지른다. “아이고.. 미치겠네”  선박의 속력을 늦추고 최대한 오래 고래를 마음속에 담고자 애를

써 보지만, 무심한 밍크는 유유히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이때 선실 안에 있던 얼레지가 노란 바람막

이 상의를 입은 채 선박의 후미로 나오는데, 어디선가 벌 한 마리가 날아와 얼레지 곁을 맴돈다. 아마

도 노랑색의 바람막이 상의가 큰 꽃잎으로 인식되었나 보다. ‘에잉..속았잖아. 침이나 한방 쏘아줄까?’

1105분 알렉산더박사의 요청으로 배가 급격히 속도를 늦춘다. 아마도 산양의 주 서식처 절벽인 듯 한

데 산양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때 선박의 후미에서 같이 앉아 해안절벽을 바라보고 있

던 알렉산더박사가 손으로 한곳을 가르키며 ‘베어,,베어’ 라고 소리치니 모두들 일제히 해안절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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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네발로 걸어라

시선을 향하는데.., 그곳에는 잘 생긴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여유롭게 암반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모두

들 ‘우와..우와’ 얼마를 그렇게 입을 벌린 채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있자니, 우리의 시선이

따가웠는지 반달가슴곰이 슬그머니 계곡 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다. 일행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

이 가득하다. 멀어져 가는 반달가슴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먼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무리 생

각해도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는 바다의 행성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 바다의 검푸른 물결을

바라보자니 경외심을 가지고도 남을 만큼 깊은 두려움이 밀려온다. 1115분 짙은 청록색 바다를 여전

히 달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밀리터리룩 복장을 한 남녀가 탑승한 수상고무보트가 우리선박을 향해 다

가온다. 순간.. 긴장을 하는데 알렉산더 박사와 반갑게 수인사를 나눈다. 우리가 묵을 숙영지에서 우리

일행을 마중 나온 분들이다. 수상보트는 우리선박을 선회하더니 일정한 장소로 선박을 인도하여 우리

일행을 차례로 태워 해안가로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1130분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안사구가 마음을

들뜨게 하는 가운데 야생동물길라잡이 길동무들의 ‘타친코베이’ 상륙작전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 멀지않은 기억 속에 자리한 Bob Ross 선생의 ‘그림을 그립시다’ 라는 미술프로그램을 기억하는

가? 우리 길동무들이 내린 그곳은 Bob Ross 선생의 붓길속 오두막이 울고 갈 만큼 아름답기 그지없

었다. 북풍을 막아주는 뒷산을 배경으로 양지바른 신갈나무 숲속에 다소곳이 자리한 목조오두막은 너

무나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그 자체였다. 모두들 정신을 내어놓고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온갖 폼을

잡고 걸어간다. 길을 가다 땅바닥에 엎드려 향기를 맡는 길동무.. 소로를 가다 키 작은 야생화와 한참

을 눈맞춤 하는 길동무.. 아아..! 그 길은 한달음에 달려가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야생의 소로였고, 거친

영혼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전율감이 격량처럼 밀려오는 야생의 그 길을.. 불에 덴 듯 바라보던 길동

무 몇몇은 해안을 바라보며 드러누워 버렸다. 그렇게 라죠 자연보호구의 소경에 마음을 베어 뒹굴뒹

굴 거리다 나도 한껏 여유로움을 부리며 오두막으로 향한다. 이곳 보호구역내의 코르돈은 주방을 담

당하는 상주인원 1명과, 순환근무를 하는 인스펙트 4분이 근무를 하며 보호구내의 정해진 구역을 순

찰 감시활동과 야생동물의 활동을 기록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방명록을 멋지게 작성하고 통시(?)도

다녀오고, 오두막벽에 붙어있는 꽃사슴 뼈들도 살펴보고 있는데 어디서 잡아왔는지 영준쌤이 먹구렁

이 한 마리를 손에 들고 있다. 모두들 달려가니 먹구렁이란 놈이 이리저리 여러 사람 손을 옮겨 다니

며 기꺼이 모델이 되어준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인스펙트 한분이 어디서 자루를 한 개 가져오더니

까치살모사 암수를 차례로 꺼집어 내어 자랑을 한다. 능수능란하게 뱀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

다. 여기저기서 촬깍.. 촬칵..! 우리가 너무 좋아해서일까? 다음엔 누룩뱀이 등장하여 초지를 기어다닌

다. 즐거운 한때는 점심시간으로 이어지고 소세지와 빵 요거트, 꽁치캔. 그리고 특별히 우리일행이 위

해 쌀밥이 나온 시간은 1310분이였다. 그렇게 맛난 식사를 마치고 일행들은 삼삼오오 해변으로 뛰어

나간다. 해변 나무벤치에 앉아 있자니 멀지 않은 사구에 여성 인스펙트 한분이 강아지와 함께 앉아있

다. ‘바다를 바라보며 무슨 상념을 저리 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다를 바라보는 눈길이 애잔

하다. 촬영담당인 쉬리쌤을 포함한 길동무들은 끼리끼리 모여 여기저기 열심히 야생흔적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왕피천과 참새는 통나무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느긋한데, 왼편으로 오두막을 끼고 돌

며 인간을 포함한 뭇생명들의 생명수 역할을 하고는 바다로 향해 흘러드는 냇가의 위세가 제법 당당

하다. 그렇게 얼마를 앉아 있었을까? 영준쌤과 함께 야생동물 흔적을 탐사하던 팀에서 호랑이 발자국

을 발견하곤 그 뒤를 밟고 있다. 해안의 고운 모래위엔 호랑이를 비롯한 꽃사슴 발자국이 지천이였다.

쉬리와 안개와 왕피천과 참새의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던 알렉산더 박사의 말에 따르면 호랑이 암컷

의 발볼 너비는 약 9.5㎝이며 숫컷은 11㎝ 안밖이 된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 발밑에 지천으로 찍혀있

는 호랑이 발자국은 암컷의 발자국이며 하루전인 어제 이곳을 지나간 듯 하다고 설명해 주신다. 그래

서 자기 영역을 순회하는데 보통 일주일이 걸리는 것을 예상하면, 우리 길라잡이일행은 당신처럼 호

랑이를 만날 멋진 기회는 잃어 버린 듯 하다고 웃으신다. 반듯한 걸음걸이로 그리 급할 것 없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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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35

이 좋아하는 나지막한 신갈나무 숲에서 나와 해변을 산책하듯 걸어 왼편 해안 암석뒤로 돌아 사라진

시베리아 호랑이의 여유로운 뒷태가 눈앞에 저절로 그려진다. 흔적을 쫒아 우리도 왼편해안으로 나아

간다. 초록빛 바다는 티 없이 맑고 아름답다. 1630분 그 아름다운 수면으로 물범 한 마리가 우리를 의

식하지 않고 유유히 유영하며 우리를 반긴다. 눈을 돌려 어디를 보아도 이토록 완벽하게 산과 바다가

보호된 곳이 지금 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경탄한다. 1800분 알렉산더 박사를 따라 8명의

길잡이들이 보호구 내의 산양을 보러 길을 나선다. 절벽을 오르내리고 험로를 헤치며 나아가며 관측

지점에 도착한 시간은 1920분경.. 망원경으로 여기저기를 주의깊게 살펴보지만 어디에도 산양은 보이

지 않는다. 해안가 바위에 기댄 알렉산더 박사의 얼굴엔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흰꼬리수리 유조가 유

유히 날아가는 절벽엔 암석들이 덩어리 채 떨어져 있고, 그 거친 암석들은 파도에 끊임없이 단련되어

둥근 자갈돌이 되어간다. 산양의 관측에 실패하고 돌아서는 일행의 발걸음들이 짙어가는 어두움과 함

께 힘겨워 보이는데,  2030분 오두막이 보이는 초지로 들어서니 모두의 발걸음이 다시 가벼워진다. 세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두막을 향해 걸어가는 일행의 실루엣 뒤로 어둠이 내린 신갈나무 숲속에서,

일렁이는 바람타고 시베리아 호랑이가 슬며시 나타날 것만 같다. 아홉시가 지난 깜깜한 시간.. 오두막

을 끼고 도는 개울에는 문명의 허물을 미련없이 벗어 던지는 참새 한 마리가 있었다.

라죠자연보호구 소회 (4)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노루궁뎅이 버섯의 그윽한 향기는 여전히 후각을 자극하는데, 보이지 않는

일행들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저 만치 떨어져 쓰러진 나무둥치를 유심히 살피던 금강송 역시

일행을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11시20분.. 그렇게 우리(금강송, 참새)는

이국의 낯선 땅, 호랑이가 살고 있는 라죠보호구 투만라야 깊은 산속에서 일행등과 떨어지고 말았다.

망연한 심정도 잠시.. 낱낱의 신경줄을 일으켜 세운 후, 여태 배운 흔적을 추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

회라고 마음을 다 잡는다. 계곡방향 너덜지대로 들어섰다는 금강송의 말을 토대로 추적에 나서는데..

처음엔 흔적이 보이는 듯싶더니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다. 금강송과 번갈아 좌. 우로 다니며 흔적을

살펴보지만 쉽지 않다.

근처에 자리하고 있을 거라는 당위성은 소리쳐 불러 보고 싶은 충동을 자아내지만, 예민한 산양을 관

측하기 위한 행보였다는 사실에 차마 그럴 순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산양을 관측하기위해

모두들 최대한 숨죽인 은신을  하고 있었다고 하니, 더더욱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신갈나무 숲

사이로 비춰 들어오는 정오의 강열한 태양빛.. 머릿속엔 쟈크린의 눈물, 그 아득한 첼로선율이 떠다니

며 무언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되뇌이고 있었고,  신갈나무숲을 일으키며 조용히 불어오는 바람속

에 우리의 감각을 내맡기기로 한다. 너덜지대를 지나 조심스레 오른쪽 해안 절벽 쪽으로 발걸음을 내

디딘다. 그렇게 해안절벽위의 암반으로 가는 산속에는 산양의 통로가 보이고, 산양의 발자국과 똥들은

절벽 끝에 다달을때 까지 이어졌다. 산양이 휴식을 취하는 해안절벽 끝에는 바람에 잔물결 일렁이는

짙푸른 수면위로 한낮의 태양빛이 내리비추어, 너무나 환상적인 바다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

니.. 길 잃은 우리는 잠시 신분(?)을 망각한 채 눈을 멀게 만들 것 같은 풍광에 경탄을 마지않는다. ‘참

새쌤, 우리가 이렇게 한가하게 앉아 있을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금강송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린다. ‘그렇지.. 지금쯤 우리가 대열에서 이탈된 것을 알 터인데, 이렇게 뽀시럽게 앉아 있을 상황이

아니지’ 엉덩이를 털고 일어서서 숲속을 돌아 나오면서 반대편 능선으로 가자는 말을 나눈다. 사실 지

금에야 고백하지만 길동무들이 우리를 걱정하고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염려스러움에 미

안한 마음 가득 했지만, 길을 잃어서 불안한 마음은 눈꼽(?)만치도 없었다. 그렇게 돌아 나오다 계곡사

이로 바다로 흘러드는 작은 계류가 있어 목이라도 좀 축일 참으로 다가가니, 금강송의 밝은 눈에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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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네발로 걸어라

치살모사 한 마리가 넘어진 나무둥치 위 그늘사이에 느긋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둘이서 연신 사진

을 찍어대는데도 달아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먹이를 먹고 소화시키고 있는 듯이 보인다. 배

쪽이 약간 불룩한 것이 추측에 신빙성을 실어 준다. 그렇게 까치살모사와 눈을 맞추고 돌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직이 금강송을 부르는 작은뿔님의 목소리.. ㅎ ㅎ ㅎ..! 1150분. 그렇게 우리의

일탈은 30분의 작은 에피소드를 남기고 소멸되고 말았다. 우리가 길동무들과 다시 조우했을 때는 정

확히 1200시였는데 모두들 그다지 걱정하지 않은 듯한 표정들에 금강송과 참새는 살짝 삐친다..ㅎ ㅎ.

일행과 합류하여 옆 봉우리 관측지점에 도착해서 숨소리조차 죽이며 절벽을 살펴보지만 산양의 형상

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헤매다 다 쫓아 버린 줄은 아무도 모르겠지..’  건너편 암벽사이

사이를 살피는 알렉산더 박사의 눈매가 몹시 신중하다. 그때 바라본 햇살에 반짝이는 깊은 청록색의

바다는 무어라 형언하기 어려울 만치 강렬한 기운을 내 뿜으며 마음을 움켜잡는다.

그 날 새벽.. 여전히 어둠이 사위에 가득한데 후드득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바람소리에 놀란

신갈나무 잎들이 서걱이며 우는소리.. 바람결에 도토리들 함석 지붕위로 후드득 떨어지는 소리.. 그 소

리들은 정감 어린 빗소리마냥  부드러우면서 역동적이여서 마치 슈만의 환상곡을 듣는 듯하다. 어둠

이 서서히 걷히고 단잠에 빠져있는 왕피천과 영준쌤을 뒤로하고 숙영지를 벗어난다. 0700분 어둠이

걷히고 푸름의 박명이 세상에 다가오는 타친코 해안의 그 황홀한 아름다움을 어찌 글로 옮길 수 있겠

는가? 동트기 전의 그 푸름의 박명은 우리 영혼을 말끔히 씻기어 주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길동무들이 하나둘 해안으로 모여들고 모두들 자연의 찬란한 위대함에 경건하게 경배한다.

0805분 신갈나무 숲속 숙영지에서의 새날을 길라잡이 일행들은 고요히 숨을 죽인 채, 훼손되지 않은

타친코 해안의 그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맞이하였다. 광에너지의 위력은 어디에서나 대단하다. 떠

오른 해가 형상을 채 갖추기도 전에, 길동무 모두를 들뜨게 만들고 부지런한 주행성 야생동물들로 돌

아오게 한다. 여린 빛이 신갈나무숲 수관위로 촉촉이 스며드는 모습이 참으로 곱다.  ‘오늘 아침메뉴

는 무얼까’ ‘뭐긴요.. 쏘시지와 빵 그리고 치즈 정도겠죠!’ tea가 같이 나왔을뿐 정확하다. 맛난 아침식

사를 하고나서 모두들 산행준비로 부산하다. 그렇게 길동무들이 코르돈을 떠나 보무도 당당하게 햇살

좋은 신갈나무 숲속으로 스며든 시간은 0850분. 오늘 다녀올 산은 ‘투만라야산’. 산양의 주서식처인 절

벽이 위치한 산이며, 꽃사슴의 흔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물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하니 모두

의 마음속엔 기대감이 가득하다.

쉬리의 카메라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일렬종대로 초지를 지나 숲속으로 들어서니, 편안한 햇살이 신

갈나무 숲속을 비집고 들어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이 황홀할 지경이다. 그런데 숲속 하

부식생 중 관목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신갈나무 극상림이라고 하기엔 신갈나무들의 수령이 30~50년

생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왜 하부식생들이 다양하지 않을까?? 산길을 가는 곳곳에 꽃사슴 똥이

지천이다. 5월에서 9월까지의 여름똥은 수분이 많아 무르고, 10월에서 4월사이의 겨울똥은 건조되어

딱딱한 형태를 유지한다. 풀의 수분함량이 얼마냐에 따라 초식동물의 장활동은 다르게 작동한다고 하

니, 신기하기도 하고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숲속엔 노루도 적은 개체군이 살

고 있고 말사슴도 서식하고 있지만 내륙 쪽으로 훨씬 더 들어가서 생활하고 있고, 북쪽의 침엽수림에

는 사향노루가 지의류를 주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알렉산더 박사가 설명한다. 0920분 숲속에서 꽃사

슴의 턱뼈가 다리뼈와 같이 발견되었다. 호랑이의 이동 경로여서 호랑이의 먹이가 되었는것 같고, 어

금니의 닳아있는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보아 나이는 5살 정도로 추정된다는 설명이 따라온다.

‘햐.. 대단하다' 다리뼈와 턱뼈를 자세히 살펴보니 잔잔한 이빨자국들이 무수히 많이 나있다. 설치류들

이 갉아먹은 흔적들이다. 칼슘을 보충하면서 이빨까지 갈수 있는 꽃사슴의 뼈는 숲속 설치류들에게

있어 분명 귀한 먹이이리라. 한 마리의 꽃사슴에 얽혀 돌아가는 숲속 생태계의 모습이 머릿속에 선연

히 그려진다. 가파른 숲속을 자유롭게 올라간다. 가쁜 숨소리들.. 그 숨소리에 화답이나 하듯 신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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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37

숲속을 흩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는 솔바람을 닮아있다. 오늘은 아마도 저 솔바람을 닮은 바람소리를

많이 듣게 될 것 같다.

숨이 찰 만하면 알렉산더 박사의 설명이 들려온다. 이 곳 보호구역내에 살고 있는 산양들은 보통은

해안절벽에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특별한 시기에는 잠깐 내륙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그때가 9~10월..

신갈나무 열매인 도토리가 땅으로 떨어지는 시기라고 하니, 신갈나무 도토리에 기대어 살아가는 뭇생

명들의 다양한 생활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멧돼지와 산양..그리고 꽃사슴들이 도토리를 뽀도득 뽀도

득 씹어 먹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기존의 서식처를 선점하고 있는 산양들에 비해서 이제 막 독립

한 수컷산양들은 새로운 터전을 개척해야 하는데, 이것은 도토리를 먹고자 숲에 들어 올 때도 적용이

된다고 한다. ‘그렇겠지..그렇게 해서 강인한 투사로 성장하는 것이겠지’  해안 쪽으로 간간이 보이는

전나무 개체들을 바라보며 잠시 귀를 열고 바람소리를 마음에 담아 둔다. 알렉산더 박사의 설명은 계

속 이어진다. 당신이 산양을 사냥하려는 호랑이를 몇 번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만 하였다고 한다. 암벽

타기의 달인들인 산양을 놓치는 호랑이의 난처한 모습이 떠오르는 듯 박사의 표정엔 웃음이 묻어난

다. 물론 어린개체나 늙어 허약한 개체들은 보지 못하는 사이에 호랑이의 먹이가 되었겠지만, 젊고 건

강한 무리들은 사냥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으리라.. 포식과 피식자의 관계이면에 자리하는 먹이군의 건

강성을 유지하게 하는 호랑이의 순기능을 잠시 생각해 본다.

가파른 산길은 계속 이어지고.. 길잡이 동무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땅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이끼들 속에는 꽃사슴의 똥들도 보이는데, 둥근 똥 위에 가득 덮고 있는 푸른 이끼

들을 바라보니 아름다움과 함께 강인한 자연의 생명 고리를 보는 것 같아 심장이 벌렁거린다. 1030분

드디어 내리막길을 내려갈 수 있는 지점에 도착했다. 모두들 숨을 고르며 바람소리에 마음을 열고 언

뜻언뜻 보이는 바다를 응시한다. 가파른 내리막 길이였다. 산양을 관측할 수 있는 곳까지의 이동은 만

만치 않은 내리막을 내려가야만 했고, 돌아올 길을 염려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환상적인(?) 숲길 이였

다. 낙엽 속으로 희미하지만 선명한 꽃사슴 산책길을 따라서 가다보니, 여기저기 쓰러진 나무와 나뭇

가지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똥이 가득한 양지바른 쉼터가 나타난다. 숨을 가다

듬고 조용히 앉아 보니 탁 터인 시야에 넓고 푸른 바다가 들어오며 산새소리 자장가인양 부드럽다.

그렇게 눈을 감고 햇살 속에 얼마를 있었을까? 살며시 눈을 뜨니 저 만치 아래쪽에서 금강송이 쓰러

진 나무둥치를 이리저리 살피는 모습이 보인다. 마음 가득 충만한 행복감을 안고 느긋하게 금강송에

게 다가간다. ‘나머지 길동무 분들은 어디로 가시더노?’ ‘그건 잘 모르겠고.. 참새쌤이 위에 계셔서 같

이 갈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후 둘이서 능선

을 돌아서는데  길동무들의 자취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아뿔사..!’ 짜릿한 현기증이 혈관을 타고

말초신경으로 내달리고 길게 드러누운 정오 무렵의 산등성이엔 망연한 표정의 산짐승 두 마리만이 서

성거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산양은 관측되지 않는다. 장소를 옮겨 살펴보지만 그 많던 산양이 다 어디로 가 버렸을까? 정

말 우리가 다 쫓아 버린 것일까? 아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편안한 휴식들을 취하고 있으리라.. 관측

지점을 돌아서 나오며 편평한 곳에서 가져온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뭐 도시락이라고 해 봐야

빵조각과 쏘시지 몇 조각 그리고 물이 전부이지만 모두들 맛나게 먹는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 알렉

산더 박사가 일생일대 가장 아찔했던 시베리아 호랑이와의 조우 상황을 설명해 주겠다고 한다. ‘우

와..!!’ 모두의 귀가 쫑긋거린다.

2002년 어느 날.. 일단의 꽃사슴 무리들을 살펴보고 있었고 평화로운 모습에 별 다른 이상 징후를 포

착할 수 없었는데, 방향을 틀어 흰꼬리수리가  날고 있는 쪽으로 약 30m 정도 전진했을 때 시베리아

호랑이가 습격을 해 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호랑이는 오전에 꽃사슴 한 마리를 사냥해서 포식한

상태였었고, 따라서 꽃사슴 무리들은 호랑이가 불과 100m 정도 떨어져 있었음에도 전혀 불안한 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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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네발로 걸어라

없이 서성일 수 있었던 것이였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알렉산더 박사가 잡아놓은

먹이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오자.. 호랑이는 눈에 불을 켜고 박사를 덮친 것이였다. 그때 호랑이와의

거리는 불과 70여 미터 였는데 한번에 3미터씩 도약해서 11번 만에 거리를 40여 미터로 줄였고, 급하

게 나무뒤로 숨은 박사를 두고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 버렸다고 한다. 잡은 꽃사슴을 관목숲으

로 끌고 온 호랑이가 10~15㎏ 정도 먹은 상태라서 위협하는 수준에서 그쳤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

하는 박사의 표정이 익살스럽다. 호랑이가 가고 난 다음 몽둥이를 든 이야기.. 발자국크기를 재어보니

숫놈 호랑이였다는 사실.. 꽃사슴을 잡았을 당시의 호랑이의 신중하고도 민첩함에 대한 설명들이 이어

지고, 지금도 연해주에는 년간 평균 5~6건의 호환을 당한다고 하는 것까지.., 물론 호환의 당사자들은

모두 밀렵꾼들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흥미진진한 얘기를 혼을 빼고 경청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1310분이 지나간다. 돌아서 오는 길은 급한 내리막길의 역순이라 모두들 헥헥거리는 것이 난리도 아

니다. 겨우겨우 산등성이에 올라오니 시간은 1355분, 북사면에서 솔바람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신갈나

무숲의 노래소리에 모두들 흘러내린 땀을 식히며 긴 호흡을 가다듬는다. 여전히 숲속은 근사하고 신

갈나무 사이로 보이는 맑고 깊은 대해는 황홀하기 그지없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쇠살모사 한 마리가

길동무들의 등쌀에 몸살을 앓는다. 어느 틈엔가 길동무들 모두 두려움을 상실했다!! 어찌어찌 달아나

서 바위틈사이로 들어가는 녀석의 몸통이 아름다우면서도 애잔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두막..! 이 자리한 초지가 멀리에서 보이고, 숲 가장자리 전망 좋은 그곳에

길동무들은 자리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자연그대로의 바다는 셀루리안 블루에서 에메랄드 색까지 다

양하다. 그 바다.. 긴 해안선 뒤로 펼쳐진 초지의 갈색 향연이 햇살 받아 눈부시다. 1400분 초지를 가

로지르던 발걸음을 해안 쪽으로 향한다. 오후의 햇살은 강렬하면서도 따사롭다.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듯한 나무더미들도 여기에선 그림이 되고, 그림속으로 스며든 길동무들 역시 그림이 된다. 신갈나무숲

을 통과한 바람은 들풀을 살찌우고 들풀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들을 감싸 안는다. 한낮의 풀벌레소

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평온한 파도소리에 화답하듯 은은하게 초지를 울리는 풀벌레소리에 미약

한 참새는 낯선 이국땅에서 해방구를 맛본다.

인나박사의 소프라노 음성이 들린다. 알렉산더 박사와 얘기를 나누며 의견이 잘 맞지 않은 듯 연신

하이톤이다. 알렉산더 박사는 길동무를 데리고 동편 해안을 탐사하자는 주장이였던  반면에 인나박사

는 러시아 사우나인 ‘반야’를 하면서 휴식하는 것이 더 났다는 의견이였다. 누가 승자가 되었겠는가?

헤헤.. 우리는 인나의 덕택으로 러시아 사우나를 할 수 있었다(물론 비용이 지불되었다고 하지만..) 뜨

거운 물통은 사우나 내부에 있었고, 밖에서 장작을 피워 물을 가열하는 구조인데.. 물통속의 뜨거운

물을 바가지로 떠서 굴뚝으로 통해진 곳에 가열되어 진 자갈들에다 뿌리면 수증기가 사우나실 내부에

피어오르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었다. 여성분들이 먼저 '반야'를 한 후 머시마들이 알몸이 되었다. 냇가

에서 물을 길어 물통을 채우고.. 뜨거운 물을 한껏 데워진 자갈에 연신 뿌리니 사우나실 내부는 이내

수증기로 자욱하다. 사우나 내벽에 걸려있던 자작나무 잎이 달린 안마기로 등을 두드리니 뜨거우면서

도 시원하다. 그렇게 사우나를 한 후 모두들 밖으로 나와 개울물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아이고..시원

하다’  단 한가지 흠이라면 흰눈이 없다는게 흠일뿐.. 그렇게 들락날락 거리는 알몸 모습들을 일찍 사

우나를 마친 참새가 카메라에 담았다나 어쨌다나..!

빵, 치즈, 감자찌개, 아침에 먹다 남은 파스타 그리고 tea. 그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있었다. 이곳에

서 먹는 먹거리는 아침마다 딱딱하고 굵은 간결한 배설물을 만들어 주어 뒤처리할 휴지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랜턴불빛 아래서의 저녁식사를 끝내니 시간은 벌써 2000분이다. 사방은 캄캄하고 별무리들

은 벌써 피어 올라있다. 한 가닥 밧줄만이 야생과의 경계를 지은 오두막내 작은 탁자위에는 정담어린

얘기들이 별빛을 받으며 두런두런 춤을 춘다.

2058분. 우선 굴뚝 연기통로를 열고 불문을 조정하였다. 말은 신문지 한 조각에 불을 붙여 빼치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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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39

들어있는 8개의 장작으로 옮겨 붙이는 광경은 참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불이 붙은 신문지를

손으로 좌우로 흔들어 산소를 공급하며 장작에 붙은 불티를 확장시킨 후 다시 불문을 조절한다. 이때

화구를 신속히 닫아 굴뚝으로 공기가 빠져나가게 하는 순환의 원리를 이용해서 불심을 완성시키는..,

주방 담당 러시아인의 물이 흐르는듯한 불붙이는 기술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신묘하다. 빼치카에서

탁탁.. 장작타는 소리가 정겹다. 금새 오두막내 공기가 데워지고 흐뭇한 듯 작은뿔님이 글을 적다 말

고 안경 너머로 미소 짓는다. 러시안 불손은 정확히 15분이 지난 후 장작 4개를 화구에 더 넣은 다음

자기 방으로 말없이 들어간다. 불손의 장작은 화르르르.. 불소리를 내며 타 들어가고, 사람살이의 따뜻

한 인정은 오두막 안의 심폐 때리는 소리.. 웃음소리와 함께 파랗고 붉은 불심으로 피어오른다. 그날..

참새는 고소한 참새구이가 되고 싶었다

라죠자연보호구 소회 (완결)                                                           

어둠이 찾아온 신갈나무 숲속 오두막엔 헤아린다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선연한 그리움들이 피어오

른다. 북위43˚.. 어디에서 이토록 많은 그리움을 간직할 수 있을까? 그저 손으로 쓰윽 흩기만 하여도

별가루가 묻어날 것 같은 늦가을밤의 성찬은, 길동무들의 근원적 자아를 자극하고 모두들 침낭을 둘

러맨 채 시베리아 호랑이의 산책길인 타친코 해안으로 달려 가게 만든다. 모두들 해변에 누워 별을

보다 지치면 노래를 부르고.. 그 아름다운 노래 가락들은 구만리 창천을 날아올라 별똥별 되어 떨어진

다. 달빛이 아닌 별빛에 물든 밤바다를 본 적이 있는가? 온통 별빛으로 물든 황홀한 밤바다를.. 별은

서로 무리지어 성단을 이루었고, 별과 별 사이에는 황홀한 색을 지닌 성운이 흩뿌려져 있어 과히 보

석이라는 은유가 부족함이 없다.

눈을 뜨니 0650분. 여전히 우리(왕피천, 참새)의 잠자리는 주방안 텐트속이였다. 비가 올 것 같다는 얘

기에 엊그제 들어온 주방 안 잠자리였지만, 간밤에 별빛 속을 원 없이 노닌 터라 굳이 밖으로 나가서

숙영하지 않았었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느린 걸음으로 해안으로 나선다. 부지런한 길동무 몇 분

이 벌써 해안 나무벤치에 앉아 조용히 묵상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혜원이 온다 한 들 

저리 아름다운 풍경을 그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고요한 해변에 앉아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으

니, 우주의 순결한 기운이 들숨과 날숨 되어 온 몸으로 스며든다. 어느 순간 눈을 떠니, 어느새 모두

들 해변에 서서 어제보다 조금 이른 일출의 기운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오늘은 이 곳, 천상의 코르

돈을 떠나야 하는 날이라 그런지 모두들 숙연한 마음으로 고요히 바다를 응시한다. 해안에 마지막으

로 남은 일행들이 아쉬운 듯 발걸음을 뗀다. 시간을 보니 0815분. 빵과 꽁치통조림 그리고 라이스,

티.. 남아 있는 음식을 모두 꺼내어 내어놓은 듯하다. 오늘 잠자리는 라죠보호구 관리사무소에서 할

예정이니 음식을 아낄 이유는 없다. 0830분에 시작한 아침식사는 정확히 30분 소요되었고, 오늘은 이

곳 Proselochngi Cordon을 떠나서 잔점박이 물범들이 사는 kid bay 해안에 들러 물범들을 관찰한 후,

라죠보호구역 내에서 가장 중앙에 위치한 아메리카코르돈을 거쳐 라죠보호구 관리사무소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모두들 부산하게 움직여 짐들을 챙긴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 어쩌

면 영영 다시 오지 못할 원시숲 자연보호구!  느린 걸음으로 굽이굽이 돌아가며 뭇생명들의 생명을

끌어안고 바다로 흘러드는.. 작은 하천의 숭고한 한가로움에 말할 수 없는 애정을 느끼고, 가을의 끝

터머리에서 신갈나무 숲속에 오래토록 머물며, 열매들을 살찌우고 슬며시 사라지는 만추의 햇살이 한

없이 그리워 질 것이며, 어둠이 내린 하늘가의 그 황홀한 별빛들은 내 가슴에 그리움의 생채기를 얼

마나 깊게 만들어 놓을 것인가? 부드럽고 우아하게 숲에서 걸어 나와 초지의 들풀들을 나직히 불러

일으켜 세우던.. 고즈늑한 바람의 일렁임들은 또 얼마나 나를 몸살을 앓게 할 것이며.., 눈이 시리도록

푸르던 새벽의 그 명징한 박명은 또 얼마만큼 신열을 불러올 것인가?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슴을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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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네발로 걸어라

몰아 내달렸던 건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내 본성의 야생성..! 세포 곳곳에 죽은 듯 자리하고 있던 그

야생성이 가슴을 박차고 나와 창공을 훨훨 마음껏 날아다니던 이곳.. 라조자연보호구를 어찌 잊을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주의 깊고도 경건한 마음으로 나의 세포 구석구석에 보호구의 풍광을 담아두어야

할 시간이다. 그렇게 러시안 불손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르돈을 우리 길동무 일행이 떠

나려한다 0915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들을 어찌어찌 떼었을까..  동편 개울가에 다달으니 냇가를 건

너가기 위한 구름다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장난기 많은 우리의 나무늘보.. 다른 분이 건너가는

걸 그냥 두지 못하니, 그렇게 한동안 다리는 출렁 거리고 우리의 진한 아쉬움 또한 구름다리 따라 속

절없이 출렁거리고 있다. 러시안 짚차가 이리저리 거칠게 흔들릴 정도로 산길은 험하다. 이때 알렉산

더 박사가 차량이 다니는 구간 중에서도 특히 이곳은 ‘Wild area'라는 말을 전한다. 그렇게 선라이즈

만을 지나고 있자니 배후에 제법 큰 석호가 눈에 들어온다. 제법 험로를 왔나 했더니 0941분에 자연

보호구 경계지점을 통과한다. 경계라고 해봐야 우리나라의 임도 출입문 형태가 전부이고 그마저도 활

짝 열려있다. 장애물은 어디에도 없었고 야생동물은 모두 자유로운 통행이 보장되어 있었다. 단 하나,

밀렵꾼도 장애를 받지 않는다는 게 문제이긴 했지만.. 경계지역을 통과하자마자 차에서 내려 신갈나무

숲속을 걸어들어 갔다. 여기저기 노루궁뎅이 버섯이 눈이 띤다. 몇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으니 온 몸

가득 향기로 가득하다. 1005분. 잔점박이 물범을 볼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평평한 바다 암반위에 평

화롭게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물범 18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평화롭게 보일뿐 이라는 것이 좀

더 사실적인 표현인 것 같다. 왜냐하면 암반위에 올라가 있는 숫놈 물범이 나중에 올라 올려는 다른

물범을 계속해서 쫒아 내고 있었고.. 그 등살에 지친 물범 몇 마리는 무리에서 약간 떨어진 다른 암반

위로 올라가서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 왔는데, 그곳은 파도가 세서 평온한 휴식이 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보통 물범들은 4~5월에 파도의 위험을 피해 해변에서 새끼를 출산하는데, 겨울에는 최

대 200마리까지도 이곳에서 관찰된다고 한다. 또한 다른 곳의 새끼들은 통상 한달 정도 하얀색을 띠

는데 반해, 이곳 물범들은 2~3일 만에 누렇게 변한다고 하니,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력을 높이

는 물범의 치열한 삶이 대단하다. 물범바위 곁에서 가마우지류가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이때 어

디선가 나타난 흰꼬리수리의 환상적인 비행을 쳐다보며 탄성을 자아내자니.. 이곳 해안에 살고 있는

잔점박이 물범을 포함한 뭇생명들은 ’참으로 행복한 서식환경을 가졌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1025분에 조망대에서 철수하여 차량이 있는 고래만에 도착하니 1050분.. 구름한 점 없는 늦가을의 해

변은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해내고, 길동무 모두는 보리가 파는(?) 해변의 해당화 열매를 사 먹

으며 최대한 여유를 부린다. 고래가 자주 출몰한다고 하여 붙여진 고래만! 너무나 고요한 고래만은 잘

담아진 사진과 함께 오래토록 기억에 자리할 것이다. 다시 길동무 모두는 차량에 탑승한 후 자연보호

구 중앙에 위치한.. 과학자가 살고 있다는 아메리카코르돈으로 부푼 마음을 안고 달려간다.

1130분 산간도로를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흙먼지꼬리를 연신 달고 달리니 뒤에 오는 차량의 모습은

뿌연 먼지 속에 언뜻언뜻 비칠 뿐이다. 낡은 러시안 차량은 흙먼지를 차창을 통해 여과없이 차안으로

들여놓으니, 모두들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틀어막는다. 그 모습들이 영락없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

는 알리바바와오십인의 도적 일당들이다. 살집 좋은 인나박사의 옆에서 얼레지가 익살스런 표정으로

얘기를 하더니, 건포도와 호두를 꺼집어낸다. 역시나 인나의 환호성은 지체할 줄을 모른다. 풍부하고

도 익살스런 인나박사의 제스쳐는 길동무 일행을 언제나 웃음 짓게 만드는 묘약이다. 이런저런 대화

를 두런거리는 인나와 얼레지의 차안모습은 영락없는 모녀지간이다. 간간이 인가가 나타나기 시작한

다. 인가 주변도로는 잠깐잠깐 포장이 되어있지만 마을을 벗어나기만 하면 어느새 비포장 길로 변한

다. 어느 지점에선가 차량은 다시 숲속으로 방향을 틀더니 험로를 달려 나간다. 가을은 깊어가는 듯

여기저기 홍엽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한참을 달려가니 헌터빌리지 라는 설명과 함께 마을 어귀에는

노소가 섞여있는 8명의 헌터가 날카로운 눈빛을 차량으로 쏘아 보낸다. 그들의 눈빛을 받으며 숲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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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41

로 조금 더 들어가니, 제법 넓은 공터가 나오고 공터 한가운데는 높은 망루가 서 있었다. 밀렵을 감시

하는 초소인 것 같아 알렉산더박사에게 물어보니, 밀렵꾼들이 보호구역 경계지점에 자신들이 사냥할

야생동물들과 인스펙트를 관찰하기 위해 세워 놓은 초소라는 설명이 들려온다. ‘이런..!!’ 자연보호구

인스펙트들과 밀렵꾼들간에 심각할때는 서로 총질까지 하는 상황도 연출된다고 하니, 인스펙트들의 

일상속에 내재하고 있는 거친 야생에 슬며시 긴장감이 밀려온다. 산속에는 어디에나 냇가가 있다. 달

려오는 차량의 소리에 냇가 근처에 있던 멧돼지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아나는데, 어찌나 빠른지 하마

터면 소리만 들을 뻔했다. 숲속차량이 다니는 통로에 50년생 정도의 나무한그루가 통째로 누워있다

1250분. 차량이 진행 할 수 없어 어찌할 것인지 잠시 고민들을 나누더니 힘을 합쳐 나무를 밀기로 하

였다. ‘어이차..어이차..’ 쓰러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의 나무였지만 한켠으로 밀어놓으니, 바퀴하나를

숲속으로 내어놓으면 통과가 가능해질 정도의 폭이 만들어졌다. 모두들 박수를 친다. 1304분 그렇게

험로를 통과하여 도착한 숲속 보호구역 중앙의 아메리카코르돈은 시베리아 호랑이 무리가 그려진 낡

은 입간판이 우리를 먼저 반긴다. 여지껏 묵었던 보호구의 해안가 코르돈과는 달리 이곳은 숲속 향기

로 가득하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땅딸개와 고양이가 서로 힘자랑을 하는 이곳은 외견상 평화롭기 그

지없다. 해안가에 위치한 보호구역들은 참나무류의 수종이 주종이지만, 이곳 산림의 수종은 가래나무,

다래나무, 자작나무 같은 낙엽활엽수림대를 형성하고 있고, 숲을 따라 5km정도 올라가다 보면 활엽수

림대와 침엽수림대의 혼합림을 만날 수 있으며, 10km 정도 올라가면 완전한 침엽수림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 산간에서는 말사슴들이 쉽게 관찰이 되고 있고, 멧돼지와 불곰도 볼 수 있으며 시

베리아 호랑이 역시 불곰과의 마찰을 피한 채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불곰하고 호랑이하고

누가 더 센가요?’ 우문이지만 궁금한 질문이다. ‘서로 맞짱을 잘 뜨지 않아 확인할 순 없지만 호랑이

가 우위에 있다’ 는 설명이다. 그래서 나름 이렇게 정리해본다. ‘만만치 않은 호랑이고.. 버거운 불곰’

이라고..!     

이곳 낮은 지형에는 꽃사슴 무리들이 떼지어 살고 있는데, 그들의 먹이는 지면에 있는 식물들이고 말

사슴과 노루들의 먹이는 관목의 잎과 여린 줄기 등이 주식이 된다고 하니, 먹이경쟁에서 조화로움을

선택한 그들의 지혜가 부러울 따름이다. 통상 10월 초순 시베리아호랑이의 개체수 카운터에 들어가는

데 발정기 때는 소리로도 개체수 파악이 가능하다고 한다. 35개 지점에 표시목을 격자형으로 만들어

놓고 대형 포유류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보완을 강구하여 대책을 세워 실행한다는 알렉산더 박사의

말을 듣고 있자니.. 밀렵이 엄연히 상존하는 거친 환경에서도 야생을 보존하려는 그들의 고단한 노력

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1428분 숲속에서 내려와 점심식사를 한다. 빵, 꽁치, 야채뽂음, 감자찌개 그리고 싱싱한 대파! 이곳에

서는 그나마 국물을 먹을 수 있어 감사했다. 식탁에 같이 내어 진 생대파에 모두 아연질색 했지만..^^

그렇게 점심식사를 마치니 1450분. 이곳의 자연과학자인 할아버지 인스펙트분의 설명을 듣고자 일행

들이 슬슬 모여 드는데, 알렉산더 박사에게 급한 회의 일정이 있어 일행의 반은 차량에 탑승해야 한

다고 한다. 재미난 얘기는 남아 있는 길동무들이 메모를 잘 하기를 바라며 아쉬운 마음 코르돈에 걸

어둔 채, 고려민족의 멧돌과 목각이 놓아져 있던 숲속 코르돈을 떠나왔다. 들어갈 때의 역순으로 돌아

나오는 길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또 다시 지나는 밀렵마을의 호사스러움(?)과 화려함을 보면서 야생을

보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인스펙트들의 거친 일상이 오버랩 되면서 차를 타고 오는 내내 머리가

묵직하다. 그렇게 숲속 험로를 탈출한 것이 1600 정각.. 그때부터 비포장 러시아 국도를 타고 라죠보

호구 관리사무소로 러시안 짚차는 기세 좋게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오는 차량 안에서 지난 3박4일

동안 노구에도 불구하고, 야생의 현지를 인도하는 내내 강건하던 알렉산더 박사의 깜박깜박 조는 모

습을 보니, 살짝 짠해지면서 인간적인 면모가 더 느껴진다. 차창 밖으로 길가의 민가들이 보이는 횟수

가 잦아지더니 그리스정교(?) 수도사가 검은 의상을 입고 민가를 방문하는 모습도 보이고, 집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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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네발로 걸어라

러시안 아낙이 환한 웃음과 함께 수도사에게 무엇인가를 공양을 하는데.. 아낙과 수도사의 활짝 웃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 국도로 진입한 지 20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라죠보호구 관리사무소에

차량이 도착했다. 알고 보니 숲을 벗어난 국도에서 관리사무소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

고 있었던 것이다. 후발대도 얼마 있지 않아 도착하고.. 우리는 박물관 옆 사무실에서 산양 서식지와

산양의 모습들을 촬영한 DVD를 시청한 후, 알렉산더 박사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투만라야산에서 들

었던 박사와 호랑이와의 조우 때의 흔적 사진들을 살펴보았다. 모두들 화면에 열중하고 있던 그 순

간.. 참새는 열린 도어문에 비친 햇살좋은 나뭇잎 그림자를 보며, 며칠간의 황홀했던 야생에서의 여정

을 꿈결인 듯 조용히 갈무리 한다.

1900분에 우리는 첫날 묵었던 게스트룸에서 이번 교육과정에 대한 총평 시간을 가졌다.

‘교육생 모둠끼리의 선행학습. 교육생의 입장에서의 프로그램 운영 필요, 동물과 식물의 끊을 수없는

관계의 이해 등등이 지적되었지만, 야생의 살아있는 서식처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고, 오감

을 열고 느끼려 애썼고, 문명을 떠날 수 있는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이번 여정은 매 순간이 황홀했

다‘ 는 의견들이 줄을 잇는다.

2000분. 이제 저녁을 먹으러 출발이다. 여정의 마무리를 겸한 식사이니 러시아 보드카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까? 입맛을 다시니 목구멍으로 슬슬 주충이 올라온다^^ 끈적끈적한 음악이 실내를 가득 채우

고 있는 레스토랑에는 하이힐을 신은 러시안 종업원이 서빙을 한다. 장난끼 가득한 영준쌤이 허느적

거리는 춤을 선보이는 사이, 보드카가 나오고 이어서 안주들도 차례로 테이블에 차려진다. 몇 번의 건

배와 함께 푸스킨의 시를 낭송하는 인나박사의 화려한 변모는 연회자리의 흥겨움을 배가 시키고, 그

런 인나의 옆모습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알렉산더의 눈길에는 사랑스러움이 가득하다. 그

렇게 흥겨운 시간이 지나가니 우리들 몇몇은 러시아 식품점에 들어가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 들고 숙

소로 향한다. 1100분 모두들 숙소로 들어간 후, 뿌연 알전구가 옅게 그림자를 드리운 박물관 옆 공터

에는 왕피천, 안개, 참새, 금강송이 남아 쉬리의 흥겨운 잔을 받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러

시안 청년이 자리에 합석하게 되어 쉬리와 정담을 나누는데.. 그 정담이 얼마나 좋았던지 밤을 꼴딱

넘겼다는 후문이 들렸다.

이튿날, 알렉산더 부부와 우리 일행은 기념촬영을 하면서 내내 아쉬움이 가득하다. 길동무들의 마음속

에 그리움으로 자리 할 이곳, 라죠자연보호구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알렉산더 박사와 작은뿔님의 깊

고 진한 포옹에서 석별의 정과 함께 질기게 자리할 두 분의 우정을 발견한다. 이렇게 우리는 시베리

아 호랑이가 살고 있는 라죠자연보호구를 떠나 문명으로 회귀하였던 것이다.

단지 며칠간의 원시자연 속으로의 나들이였음에도.. 이토록 문명이 갑갑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신

기할 따름이다. 몇 천만년 동안 나의 세포 속에 묵묵히.. 그러나 굳건히 자리하고 있었던, 나의 원초적

유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러시아 극동의 라죠자연보호구 심화교육 기행문을 접으

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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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43

홍양기(쉬리)

이른 새벽을 깨우는 알람소리에 이불을 걷고 잠에서 깨어난다. 마지막으로 장비를 점검하고 집을 나

선다. 늘 그렇지만 이번 출장은 유난히 설레인다. 호랑이, 반달가슴곰, 꽃사슴, 여우 그리고 산양 친구

들까지... 나만큼 녀석들은 나를 보고 싶어 할까? 언제나 짝사랑에 빠진 나를 생각하면 풋! 웃음이 나

온다. 기대와 설렘 때문인지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 내 눈은 말똥말똥 하기만 했다.

얼마 만에 보는 얼굴들인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나는 지난 한달 간 뷰파인더를 통해 야생동물길라잡

이교육 1기 선생님들을 만났다.

함께 산에 들에 바다에 들었고, 같이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았고, 서로 안고 웃고 나눴다.

자연이름처럼 자연을 닮아 아름다운 여덟 분의 선생님들과 이제 러시아에 가게 된 것이다.

지금은 잃어버린 우리나라 야생동물의 고향으로...

러시아를 향해

넓다! 때 묻지 않았고 사람냄새보다 자연냄새가 짙다.

하지만 우리 일행이 처음 맡은 냄새는 탐사 팀을 위해 마중 나온 인나 박사님의 따뜻한 사람냄새였

다. 그녀는 산양을 연구한다고 했다. 꽃다발을 주고 반갑게 인사한다. 이런 인사하느라 반겨주는 모습

을 놓치고 말았다. 다시 정신을 차린다.

가는 길에 해는 지고 밤이 되어 Lazo에 도착했다. 복도에 걸린 Lazo의 호랑이, 산양, 꽃사슴의 사진

들... 진짜 만날 수 있을까? 만나면 기분이 어떨까? 놀란 나머지 흔들리지 않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

까? 해가 비친 Lazo의 풍경만큼이나 궁금하고 설레임에 첫날 밤 을 보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저 길을 쭉 달려도 물을 만나긴 힘들 거 같다. 그래서 지구(地球)인가?

닦이지 않아 군데군데 패어진 비포장도로 물난리가 났었는지 쓸려 내려가 기둥만 남은 다리 그곳엔

차도 한 무리의 양과 목동도 막힘없이 지나간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던 땅이 끝나고 바다에 닿았다. 저 바다를 따라 헤엄쳐 가면 동해리라.

물범의 등에 올라타 볼까? 고래의 꼬리를 붙잡을까? 나 혼자 물 생명들에게 안녕 인사를 하니 밍크고

래 한 녀석이 분기공으로 물을 뿜어 올린다.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인사를 여러 번 해준다.

고맙다 고래야~

고래와 점박이물범 친구들을 보며 Petrov 섬에 들었다. 조용하고 울창한 섬의 풍경은 비밀의 숲으로

초대를 받은 기분이다. 해당화 꽃에게 눈길을 주고 가볍게 한 발자국을 내민다. 숲은 각가지 식물들을

고루 담아 맑은 물을 품고 있었다. 관중 군락지를 지나 언덕에 올라 긴 숨을 내쉰다. 화창한 햇살은

단풍나무 잎 사이로 쏟아져 내린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다시 뛴다. 인나박사님은 출연하시기 싫으

신 눈치다. 하지만 푸짐한 체구에도 끝까지 산에 오르시는 모습이 과연 산양을 쫒는 사람답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나의 뜀박질 때문인지 동물친구들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여우처럼 걸으며

숲 속 동물들을 만나야 되는데 카메라를 든 나는 영락없는 시끄런 인간이다.

“와 - 청설모다!” 청설모가 반가운 까닭은 무엇일까? 쌍안경으로 얼굴을 쳐다본다. 북실북실한 꼬리를

말아 올리고 열매를 따먹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 산하에서 본 녀석과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웬지 이

곳에서 만난 녀석은 더 편안해 보인다.

찰칵 칼칵 참새 선생님 카메라가 바쁘다. 덩달아 나도 그 옆을 따라간다. 주목나무, 전나무, 단풍나무,

까치박달나무, 해당화, 곰취, 바위솔, 관중...아는 만큼 보이는 건 당연한 이치이다. 새로 알게 된 친구

들의 이름을 다음에 만나면 잊지 않고 불러 주리라 약속한다. 오솔길을 따라 산을 내려온다. 아쉬움에

자꾸 뒤를 돌아본다.

Proselochnaya Cordon에 밤이 찾아왔다. 낮에 보았던 호랑이 발자국 위에 누웠다. 자동차의 소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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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네발로 걸어라

환한 가로등 불빛도 없다. 모래해변을 적시는 파도소리와 쏟아질 듯 하늘을 수놓은 별들만이 있을 뿐

이다. 침낭 속에 몸을 맡기며 파도소리를 벗 삼아 별을 바라본다. Lazo에서 보았던 별은 영원히 잊지

못할 반짝임이다. 멀리서 온 걸 아는지 오늘만큼은 호랑이도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려나보다.

아침 해가 밝다. 싸늘하게 코끝을 스치는 Lazo의 공기 맛이 좋다. 알렉산더 박사와 함께 산에 들었다.

알렉산더 박사는 인나 박사의 남편으로 라죠자연보호구안의 포유류를 연구하시는 분이다. 큰 체구는

곰을 닮았지만 결코 느리지 않았다. 산양의 흔적을 찾고 호랑이의 발자국을 찾을 때 그의 눈빛은 빛

났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박사의 뒤를 따르며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쓰러진 커다란 고목을 지나 완만한 산길을 올랐다. “똥밭이다!”

꽃사슴이 뛰놀다가 한 웅큼 똥을 싸고 갔나보다.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손으로 집어 냄새를

맡는다. 사진도 찍고 크기도 재어본다. 물컹하지 않은 것이 눈지 몇 일은 지났을 듯 보인다. 꽃사슴이

뛰놀고 호랑이와 곰이 사는 곳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숲이었다.

하지만 무엇이 그들을 우리의 숲에서 떠나게 했는가? 왜 우리는 여기까지 와야만 그들을 만날 수 있

는가? 여기와 같을 수는 없는가?

잠시 한탄 섞인 생각에 잠긴다. 풀린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카메라를 둘러맨다. 산양을 만나러

비탈진 산길을 오른다. 돌 자갈이 구르고 아래를 쳐다보면 아찔하다. 조심스레 장애물을 건너 산양이

쉬었다가 간 자리에 앉아본다. 저 아래엔 점박이물범 친구들도 쉬었다가 간단다. 앞에는 끝없이 파란

바다가 보이는 명당이다. 산양에게 명당은 천적으로부터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곳이리라. 먹고 먹히는

긴장이 없으면 야생이 아니다. 야생의 법칙 속에 자연다움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산하에도 살아있는

긴장감이 깃들어지길 희망해본다.

이참에 점심을 먹으며 쉬어가기로 했다. 밀 빵에 곁들여 먹는 통조림용 돼지고기로 간을 맞춘다. 알렉

산더 박사가 호랑이를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주어 점심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알 수가 없이 빠르게

지나갔다. 몇 시간을 더 찾아보았지만 흔적 말고는 야생동물의 실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산길을 내

려오는 길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이제가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일까? 아쉬움이 그늘처

럼 짙게 드리운다.

우리는 Proselochnaya cordon에서 짐을 챙기고 Kit bay에서 점박이물범 친구들을 만났다. 녀석들은

저 멀리 절벽아래 해변가에 있었고 우리는 산위에 있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지만 볼 수 있어 행복

했다. 녀석들이 우리 서해바다를 찾는 점박이물범인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 일행은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 사무실에 돌아오는 길에 American cordon에 들러 한번 더 야생

동물 탐사에 나섰지만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쉬움 때문일까? 자꾸 옆길로 새고 싶어진다.

한국에서 온 친구들을 기억하고 싶으신지 탐사 기간 내내 알렉산더 박사님은 동영상으로 우리의 모습

을 담았다. 조금이라도 Lazo 야생동물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애쓰시던 박사님 내외분... Lazo에서 만났

던 생명들의 모습 못지않게 오랜 기억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너무 많은 모습들이 추억이 되어 사진처럼 머릿속에 들어찼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인나 박사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인천 행 XF 737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륙

하는 동안 Lazo를 한번 더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창밖을 바라본다. 하지만 이내 구름에 가린다.

아마도 저 구름 저편 넘어 고래와 물범 친구들이 반겨주는 곳

꽃사슴과 산양의 똥에 냄새 맡고 행복해 졌던 곳

호랑이와 여우 발자국에 내 발을 가져다 대었던 곳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잊지 못할 반짝임으로 비추어 주었던 곳

바로 라죠브스키 자연보호구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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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교육자 양성과정 최종보고서 245

나. 종합적인 사업평가서

*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 최종평가회의

* 일 시 : 2008년 10월 13일

* 참가자 : 박그림, 최태영, 서명순, 육경숙, 윤지선

육 : 후속강화프로그램은 다음에 이야기.

박 : 이번 교육에 대한 총평은 -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은 있게 했지만 몰입되진 않아 아쉬움.

적절히 통제되어 야생 속으로 완전히 몰입될 수 없다는 생각. 이번에 사진 올라온 걸 보면

자연에 관한 사진보다는 사람에 대한 사진이 더 많았다. 아직도 초점은 사람. 자연은 아니라

는 것.

■ 시기

박 : 계절은 바꿀 필요가 있다. 좀 쌀쌀한 늦가을이 좋을 듯.

서 : 주말이라지만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일정이나 다름없어 부담이었다. 때문에 방학이어서

오히려 다행이다 생각했다.

박 : 1달에 한번씩 1년으로 하는 과정도 있다. 2주 3주에 한번 정도도 적당하지 않은지. 금요

일은 늦게 도착해서 토일을 알차게 꽉차게 하고 일요일 늦게나 월요일 아침 출발이 좋을 듯.

서 : 교사들은 격주 놀토가 좋다.

박 : 계절로 보면 봄가을이 가장 좋은 듯.

최 : 여름은 모기, 겨울은 장비... 그래도 모든 계절이 장단점이 있고 1년을 모두 보면 좋다.

연휴 휴일 끼워서.

박 : 계절제로 3년 과정도 가능.

■ 홍보

육 : 진행입장에서는 모집기간이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박 : 홍보를 좀 더 폭넓게 해서 각계각층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지원할 수 있게 했으면. 참여

자가 아니더라도 각층의 관심을 높힐 수 있을 것.

육 : 어린 층은 두루 관심 두고 한번 들어보는 듯한 자세의 차이가 있었다.

김 : 정말 절실한 사람. 절실해하는 사람을 뽑아야. 이것이 선발기준이 되야.

박 : 우리가 어떻게 뽑느냐가 중요하다. 선발과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장소

육 : 국립공원은 진행상 문제도 있고 다음부터는 가지 않는 걸로 해야 될 거 같다.

박 : 무엇보다 국립공원이 오히려 야생동물이 적다. 봉화나 춘양, 산이 험하지 않으면서도 야

생동물이 많은 곳들로 가자.

육 : 왕피천과 울산을 연결해서 하는 건 어떤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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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과정

서 : 첫날 지리산 들어가서 이름도 별명도 잘 모르고 친할 시간이 없었다.

박 : 서로 알아가는 과정은 어렵지 않다.

육 : 초반에 짧게 하고, 여는마당에 끝나고 술한잔하고 하는 시간을 갖았어야 했나 했다.

박 : 이 과정을 통해서도 자기 스스로도 통제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가. 지금까지의

프로그램들 보면 다른 이야기로 삼천포 빠지게 되고 술에 젖으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

하는 일상적인 흐름을 끊어보고 우리가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거다.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

까.

서 : 아예 모이는 시간이 없어서 더 그런 마음이 컸던 건 아닐까.

육 : 이런 이야기를 같이 해봐야 될 거 같다.

박 : 그리고 끝나고 저녁에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갖아야 한다. 프로그램은 많이 넣을 필요

는 없는 거 같다.

육 : 후기는 거의 받았다. 방식은 저마다 다르므로 형식은 정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

■ 세부 프로그램

최 : 현장에서의 경험은 강사나 기획자나 참가자 입장에서 봐도 적었다. 청년생태학교처럼

아예 4박5일로 집중하는 현장 중심이 좋은 것 같다.

박 : 계절별로 1주일 정도 하면 ^^ 좋지만 그래서 참가자가 없다. 이론이 중요한 건 아니다.

현장을 가지 않고는 안 된다.

육 : 세부로 보면, 여는 마당이 너무 빡빡하진 않았는지.

박 : 영화를 마지막에 보지 않았다면 좀 나았겠지.

육 : 지리산 처음에 곰복원 사업은 좀 순서상 맞지 않았던 듯. 깊이 이야기할 주제였다.

박 : 우리에게 숲은 무엇인가를 이야기 할 때 일반적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질문지는 아니었

던 듯. 처음부터 차원이 높았다.

육 : 야생동물 초점도 조금 안 맞았다. 이것이 현주소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최 : 외국의 사례로 말할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 상황을 가지고 숲에서 야생동물을 연결해 이

야기 할 사람이 딱은 없는 거 같다. 몇 가지 빼고는 엉뚱한 주제로 흘러가고.

박 : 내년 강의를 미리 준비하게 하는 건 어떤가.

육 : 다음에는 숲과 식물에 대해서만 집중강의만 하고, 교육 참가자나 강사 중에 숲해설가가

가 꼭 있어야겠다 생각했다.

최 : 서식처이해 강의는 이동하는 길이다보니 식물과 동물 관계 이야기를 하기에 무리가. 멈

춰서 식물에 대해 충분히 들여다보며 이야기해야 하는 제한적인 상황이 있다.

윤 : 1기 가운데 연구모임이 이 주제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최 : 지리산 코스에서의 현장강의는 외연을 넓히는 시간으로 갖았어야 했는데, 길라잡이들은

여유가 있는 걸 알았지만,

서 : 따라가는 입장에서는 흔적을 여유있게 보진 못했다.

박 : 내려가야 된다, 라는 생각이 있으니까 다들 마음이 바빴다. 전체적인 숲에 대한 느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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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고 그랬으면, 조릿대 밭을 야생동물 눈높이로 기어가보기도 하고. 그랬어야했다.

최 : 다른 코스로 서로 따로이 쭉 가지 않고, 중간에 교차해서 서로 다른 길라잡이의 서로

다른 스타일과 시각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게 좋겠다.

박 : 책으로 만나는~ 은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처음에 소개시간 너무 길었

다. 야생동물에 대해 쓴 책이 거의 없는 이유에 대해 먼저 시작했어야.

서 : 교육하면서 찍은 사진만 가지고도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 다른 분들도 우리가

보는 것도 이야기가 되니까. 이렇게 책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박 : 요즘 '밤비'라는 에니메이션이 있는데, 근간 괜찮게 나온 책이다.

육 : 심화과정으로 넣어야 될 거 같다.

박 : 야생동물에 관한 책을 추천도서도 모두 읽지 못했다. 이런 시간은 꼭 필요하다.

박 : 설악산의 아쉬움은 11월말에 풀자.

서 : 야생동물 접경지대의 주민과의 대화도 있었으면 좋을 거 같다.

박 : 밀렵하던 옛날 포수들과의 대화도 정말 깊은 이야기가 나온다.

윤 : 주민이나 밀렵인들과의 대화는 정식 강사처럼 잡히는 시간이 아닌 비공식 인터뷰로 잡

았으면 좋겠다.

육 : 그렇게 다음에는 소주제로 모둠끼리 뛰어들기로 진행하면 좋을 거 같다.

박 : 이번에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이 무엇을 찍었는가. 취재경쟁하는 거 같지 않았는가. 기록

담당이 따로 두고. 한줄의 느낌들을 그 현장에서마다 놓치지 않고 담았으면.

서 : 저희는 별 생각이 없는 거였다. 기록방법에 대한 상세 가이드가 없었다.

박 : 디지털 카메라의 속성이라는 것이 대상에 깊이 들여다보질 않는다. 나무 앞에서 이름

하나 가르쳐주고 그냥 지나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사전교육을 통해서라도 짧게라도 이에 대

한 공유와 지침이 있어야겠다.

윤 : 녹색순례처럼 기록과 사진을 따로 두고 하자.

육 : 백령도는 해양포유류에 대해서 프로그램 잡은 게 처음이고 아예 따로 떨어뜨려서 할 수

도 있겠다. 이것도 심화교육.

최 : 해양포유류는 울산 고래박물관도 가고 교육을 잡아볼 필요가 있겠다.

박 : 수업기획안 너무 인위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는 프로그램만 있었다. 어차피 큰 부담만

갖게 하는 건 아니었나.

육 : 좀 무리란 생각은 들었다. 그래도 이 교육이 야생동물교.육.길라잡이 프로그램이니까 고

민의 기회를 갖았다는데 의미.

박 : 계속 그러면 하는 걸로.

김 : 닫는마당 영상은 보고 토론까지는 필요없었을 듯.

최 박 : 미리 다 보고 왔으면 더 좋았겠다.

김 : 이걸 이수한 사람에게 야생동물교육길라잡이라는 타이틀을 부르기엔 뭔가 갑갑하다. 앞

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확대로 잡을 건지. 심화로 잡을 건지. 사실 실제 기획안도 만

들어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단계가 1 야생동물에 대한 편견 깨기와 만나러 들어가

기. 2 내 삶 속으로 어떻게 끌어오고 교육할 것인가까지 있지 않을까. 앞으로 이런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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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네발로 걸어라

프로그램을 몇 회 씩 만드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

박 : 관심의 확대보다는 길게 보고 지도자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우리가 한

것은 기본이해 정도의 프로그램이다. 짐승들이 살고 있는 세상까지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까지 끌어오려면 마음뿐 아니라 몸도 야생으로 들어가야.

최 : 1년 가려면 2박3일보다는 1박2일로 해야.

육 : 동물원이라는 소주제로도 할 거다.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이 같이 가야되지 않을까.

■ 러시아 해외연수

전체 예산의 여기에 배정된 건 1/3이 조금 안 된다. 자비 충당도 꽤 있었다. 러시아 배로 가

면 40. 들어가는데 걸리는 시간도 만 하루니까 선상강의도 가능하다. 다음엔 배도 생각해보

자.

■ 사업계획시 설정한 목적과 기대효과에 부합하였는가

- 어린이등 일반시민들에게 야생동물에 대해 교육할 수 있는 교육자를 양성하였다. 반년의

교육과 1회의 시민교육(어린이 캠프)를 통해 어느정도 소양을 갖춘 길라잡이들이 양성되었다

- 현장의 생생한 교육으로 교육의 질을 높혔다

- 러시아라는 우리와 같은 생태축을 가진 야생자연을 체험함으로써 야생동물에 대한 배움과

성찰의 의지를 북돋워주었다

- 과정이후 본격적인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로서 활동하기위해 자체 모임을 꾸렸으며 온라인

과 오프라인을 통해 계속 배움과 교육의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 처음 시도된 야생동물교육과정을 통해 전체프로그램 구성과 진행을 경험하여 이후 발전된

방향으로 계승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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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강의 수료자들의 추후 활동계획

-- 지난 12월 있었던 참가자들 자체회의내용을 첨부합니다

이정인(안개소년)

그동안 회사일 바쁘다는 핑계로...할머니 상도 치르고... 복잡다단한 문제들로 게시판 참여에

소홀했었네요... 연말이라 다들 바쁘시죠?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설악산에서 박그림샘, 최태영샘, 육경숙샘과 여러 야동 동기샘들과

탐사와 함께 우리 야동 1기 모임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다

음은 이번모임에서 논의했던 사항들에 대한 간략한 정리자료입니다.

 

주제 : "야생동물 교육 길라잡이 과정 발전방향에 관한 토론"

장소 : 백담사

시간 : 12월 19일(금)-21일(일)

참석자 : 박그림, 최태형, 육경숙, 윤지선, 서명순, 김정태, 이동철, 최재형, 오사라, 곽혜영, 김

소양, 이상규, 김지영, 최서윤, 홍양기, 이정인, 박희복(야소모 회장) 총 18명

주요 논의사항 :

   1. 모임 공식명칭 및 줄임명

   2. 모임의 기본방향

   3. 연간 추진계획

   4. 회비 운영 계획

   5. 기타사항

       - 회원간 친목도모

       - 해외 탐사 관련사항

   

1. 그동안 상품과 함께 공식명칭에 대한 공모가 있었으나, 단 한건도 제시된 바 없는터라 현

장에서 의견을 모았습니다. 우선 공식명칭으로는 "야생동물 교육 길라잡이 1기" 기존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줄임명인데...토론 끝에 기존에 사용하는 "야동 모

임"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과 새로운 명칭인 "네발 모임"으로 하자는 의견으로 의견이 좁

혀지더군요... 결국 다수결로...."야동" 기존안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정하였습니다.

공식명칭 : "야생동물 교육 길라잡이 1기"

줄임명 : "야동 1기 모임"

 

2. 지금까지 야동모임은 녹색교육센터 주관하에 이루어지던 교육에 맞추어 이루어져 왔습니

다. 지금까지 받았던 교육을 토대로 향후 야동모임이 추구해야 할 목적과 방향에 대해 논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탐사위주로 진행하자는 의견과 더불어 우리 모임의 공식명칭

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육" 에 초점을 맞추어 이에 맞는 추진계획을 세우자는 의견이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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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네발로 걸어라

분이었습니다. 모두들 공감하고 적극 찬성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야동모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야생동물 관련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함으로써 야생동물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확대시

키도록 함을 기본방향으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2009년 일년동안 야동모임 구성원의 역량

을 키우는데 초점을 두고 연간계획을 세우고, 향후 중장기적인 목표 및 일정을 세우자는데

합의하였습니다.

기본방향 : - 야생동물 지식 전달을 통한 사회적 인식 확대

           - 모임 구성원 역량 키우기

           - 야생동물 교육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3. 야동 기본방향을 토대로 2009년에 추진할 교육내용에 대해 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

선 2009년 일년동안은 우리 야동모임 구성원 교육을 통해 야동교사로서의 역량을 향상시키

는 데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기초학습과 심화학습이 이루어지도

록 하였습니다. 우선 접근성과 조사의 용이점 등을 고려해 수도권 교육 장소는 시화호로 정

했습니다. 시화호에서는 향후 녹색교육센터에서 있을 야생동물 교육 프로그램과 병행하여 흔

적조사와 함께 전문가 초청 교육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방은 비교적 야생환경이 잘

보전된 울진으로 정했습니다. 울진이외에도 지리산, 북한산 등 여러 의견들이 있었었습니다.

울진지역은 접근도가 단점으로 지적되었으나 현재 울진 지역에서 활동중인 야생동물 조사관

련 모임이 제한적이고, 현재 도로 건설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 등 향후 개발과 보전과 관련된

생태계 및 야생동물 서식 변화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지적되어 최종적으

로 선정되었습니다. 모임횟수는 수도권 2회, 지방 2회로 결정하였습니다. 향후 야동모임을 통

해 축적된 데이터를 야생동물 보전관련 근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모니터링시 "전국자연환

경조사"에서 사용하는 모니터링 양식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녹색교육센터에서 진행중

인 "야생동물학교" 등 프로그램에 교사로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되었습니다. 이와같은 기본모

임 외에 번개모임(수시) 등을 통해 관심있는 지역에 대한 탐사도 병행하자는 의견이 있었습

니다. 또한 일년 중 1회정도 전체 인원이 참여하는 모임을 가져 일년간 활동에 대한 되돌아

보기와 내년 일정을 정하는 자리도 갖기로 하였습니다.

2009년 연간 계획 : - 기초학습(수도권)과 심화학습(지방) 병행

                    - 수도권(시화호) 2회, 지방(울진 왕피천, 보부천 일대)2회 모임

                   - 흔적조사시 “전국자연환경조사” 양식 활용

                   - 녹색교육 프로그램 교사 참여

                   - 번개 모임(수시)

                   - 년간평가 및 향후 일정계획을 위한 전체모임 자리 갖기

  

4. 회비 관련해서는 월간 일정금액을 납부하자는 의견과 연초에 한번 연간 회비를 납부하자

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일정금액의 회비를 납부할 경우,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는 야동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가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회비는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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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차원에서 연회비는 1만원으로 하고, 모임이 있을 때 마다 소요금액을 모임참여자들이 나

누어 내는 방식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연회비 : 1만원(전체 야동모임 인원에 해당)

탐사 소요금액 : 탐사별로 지불(참가 대상자만 해당)

 

5. 기타사항으로는, 박그림 아우름지기 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셨듯이,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서

는 위와 같은 구체적 사안들과 함께 구성원간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였

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서로 안부연락도 자주하고, 번개모임을 통해서 유대감을 이

어가자는데 공감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무늘보의 제안으로 국내탐사와 더불어 해외탐사를 위

해 “계” 모임을 갖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현재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일본의 홋카이도지역

이 예정지로 거론되었습니다. 향후 나무늘보가 구체적 안을 제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친목도모 : 번개모임 등을 통해 유대감 이어가기

해외탐사 : 계 모임관련 논의

 

자리에 참석하시지 못한 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모두들 아쉬워했습니다. 바

쁜 일정으로 토론 자리에 참석하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잠재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했던 사안

을 정리해서 공지사항으로 알리고, 모든 분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적으로 "야생동물 교육 길

라잡이 과정 발전방향"을 확정하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