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안산문화재단 대상을 수상하신 소감과 단원미술제에 응모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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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onthly Magazine of Ansan Cultural Foundation November / December 11 / 12 2016 VOL. 57 Bimonthly Magazine of Ansan Cultural Foundation November / December 2016 VOL. 57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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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

onthly Magazine of Ansan C

ultural FoundationN

ovember / D

ecember 11 / 12 2016 VO

L. 57

Bimonthly Magazine of Ansan Cultural Foundation

November / December2016 VOL. 57

1112

02

ASAC StageStage 1 | 오페라 <마술피리>

Stage 2 |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

Stage 3 | 연극 <더 정글북 The Jungle BOOK>

Culture People안산의 젊은 예술인 | 오세혁×최현미

올바른 역사의 記憶, 그리고 共有 평화의 소녀상

부부작가 김운성�김서경

ASAC Essay

202428

3236

Culture 心터新 문화로드 SeasonⅡ | 서울예술대학교

문화多樂Ⅰ | 2016 안산문화재단 문화예술포럼

문화多樂Ⅱ |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전

News리뷰 | 안산 청년의 예술, 앙동파티

안산문화광장 <빛, 다시 시작>

관객개발 프로그램 | 안산독백만인보

리뷰&프리뷰 | 단원미술관 인문학프로그램 <단원읽기>

안산 거리예술 크리에이터 & 시민참여 프로그램

경기도미술관 전시 안내

424650

565960626466

김일로의 시집 송산하 中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보려고

다시 일 년

一花難見日常事(일화난견일상사)

꽃 한 송이 보기도

쉽지 않은 게

우리네 삶이련만

CONTENTS발행일 2016 11· 12월호(통권 제57호)·비매품 발행처 (재)안산문화재단

발행인 제종길 기획 안산문화재단 기획홍보부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312

전화 031-481-4046 팩스 031-481-4021 홈페이지 www.ansanart.com

「하늘다리」는 무지개를 뜻하는 말로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하는 안산문화재단의 의지입니다.

November / December 2016 VOL. 57

Special2016 단원미술제, 안산시민의 자긍심 고취시키는 문화콘텐츠

스티브 바라캇 밴드 크리스마스콘서트

0 8 1 4

안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 19:30 / 달맞이극장

고려인을 위한 송년음악회 17:00 / 해돋이극장

이은미 라이브투어 19:00 / 해돋이극장

극단예일 <겨울왕국2> 14:00, 16:00 / 달맞이극장

바디콘서트 17:00 / 달맞이극장

뮤지컬 전설의 리틀농구단 15:00, 19:00 / 별무리극장

수능공연 음악극 빨강머리 앤 10:30 / 달맞이극장

수능공연 음악극 빨강머리 앤 10:30 / 달맞이극장

퍼니밴드 5중주 공연 19:00 / 해돋이극장

바디콘서트 14:30 / 달맞이극장

뮤지컬 전설의 리틀농구단 14:30 / 별무리극장

안산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19:30 / 해돋이극장

스티브바라캇 크리스마스 콘서트 19:30 / 해돋이극장

카라합창단 정기연주회 19:30 / 달맞이극장

바디콘서트 14:00 / 달맞이극장

뮤지컬 전설의 리틀농구단 19:30 / 별무리극장

연극 <더 정글북> 10:00 / 별무리극장

연극 <더 정글북> 10:00, 19:30 / 별무리극장

연극 <더 정글북> 15:00 / 별무리극장

이미자 효 콘서트 14:00, 17:00 / 해돋이극장

12 December

11November

국립합창단 <까르미나 부라나> 17:00 / 해돋이극장

ASAC B성년 페스티벌 15:00, 19:00 / 별무리극장

안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17:00 / 달맞이극장

안단테가 꿈구는 세상 14:00 / 달맞이극장

히킥고모리 20:00 / 달맞이극장

히킥고모리 16:00, 20:00 / 달맞이극장

크리스마스 칸타타19:00 / 해돋이극장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 15:00 / 달맞이극장

뮤지컬 <정글에서 살아남기> 11:00, 14:00, 16:30 / 해돋이극장

오페라 <마술피리>17:00 / 해돋이극장

극단오아시스 <마지막 선물> 15:00, 19:00 / 달맞이극장

ASAC B성년 페스티벌 16:00 / 별무리극장

풍물마당 터주 정기공연 ‘맥’ 16:00 / 달맞이극장

2016 이루마 전국투어 콘서트 18:00 / 해돋이극장

크리스마스 칸타타19:00 / 해돋이극장

안산판소리보존회 17:00 / 해돋이극장

ASAC B성년 페스티벌 20:00 / 별무리극장

안산예총 국제민속축제 18:00 / 해돋이극장

ASAC B성년 페스티벌 20:00 / 별무리극장

카라싱어즈 정기연주회 19:30 / 달맞이극장

ASAC B성년 페스티벌 20:00 / 별무리극장

히킥고모리 20:00 / 달맞이극장

뮤지컬 <정글에서 살아남기> 11:00, 14:00 / 해돋이극장

CALENDAR

※ 공연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되거나 취소될 수 있으니 관람 전에 다시 한 번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080-481-4000

04 05

기획공연 / 대관으로 구분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이은미 라이브투어 17:00 / 해돋이극장

극단예일 <겨울왕국2> 11:00, 14:00 / 달맞이극장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 19:30 / 달맞이극장

안산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19:00 / 해돋이극장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 10:30 / 달맞이극장

07

B i m o n t h l y M a g a z i n e o f A n s a n C u l t u r a l F o u n d a t i o n

08 14

2016 단원미술제, 안산시민의 자긍심 고취시키는 문화콘텐츠

스티브 바라캇 밴드 크리스마스콘서트

08 09

2016 단원미술제, 안산시민의 자긍심 고취시키는 문화콘텐츠SPECIAL

시민과 함께 나누는 문화공감의 표본

단원미술제가 빠른 시일 내에 ‘시민과 함께 나누는 문

화공감’의 표본으로 자리 잡은 비결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소위 문화생산자인 작가나 기획자 중심이 아니

라, 그 문화콘텐츠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주체자인 문

화수요자의 입장을 배려한 까닭이다. 이런 관점은 아

주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지만, 대부분의 지역행사들은

타성에 젖어 양적인 성과달성에만 급급하다보니, 현실

적인 효율성을 놓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예를 들어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안산시의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로 내세운 단원 김홍도에 대한 친밀도와 이

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인 ‘김홍도 따라잡기’라든가,

지난 10월 7일 단원미술관에서 개막한 ‘2016

단원미술제’가 29일까지 성황리에 대단원

의 막을 내렸다. 개막식에는 올해 18회째

를 맞은 ‘2016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공모에

당선된 20명에 대한 시상식은 물론 두드림

(Danwon Of DREAM) 단원어린이미술공모전

시상식과 브라소닛 빅밴드의 가을향 물씬 풍

기는 재즈 축하공연이 펼쳐져 참관한 시민들

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행사 기간엔 전시

장 주변에서 어린이놀이마당, 아트마켓, 작가

와 함께하는 미술워크숍, G-시네마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이처

럼 안산시와 (재)안산문화재단(이사장 제종

길)이 주최하는 단원미술제는 해를 거듭할수

록 시민참여형 문화행사의 롤모델을 만들어

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안산시민의 자 긍 심 고취시키는 문화콘텐츠

2 0 1 6 단 원 미 술 제

지역의 미술단체�예술작가�공방운영자 등을 배려해 주체

적인 참여를 유도한 ‘아트마켓’ 운영, 시민을 위한 영화

상영회, 입체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현대와 전통의 조

화로움을 꾀하는 어린이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

이다.

문화는 특정한 계층이 인위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그 문화를 향유하게 될 대상이 스스로 최대한 편

안하고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얼마

나 오랫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그 문화에 대한 감흥을 지속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 그런 측면에서 안산시

는 짧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불러일

으킬 ‘단원미술제’라는 걸출한 성공사례를 얻게 된 것이다.

또한 단원미술관 본 전시 이외에도 노적봉폭포공원 둘레

길의 ‘행복의 바람이 불다’라는 야외특별전이나, 개인관람

객 대상으로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워크숍’을 통해 선정작

가와의 만남을 이어가는 등 보다 폭넓은 계층의 시민들까

지 자연스럽게 포용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최고의 상금과 파격적인 작가 지원

이처럼 단원미술제가 성공적으로 연착륙해나가는 데는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공모’의 성과가 큰 몫을 해주고 있

다. 특히 작년부터 ‘작품공모제에서 작가공모제로의 변

신’을 통해 명실공히 한국의 전국규모 대표적인 공모전

으로 그 위상을 크게 높였다. 실제로 작가공모는 작년에

10 11

이어 올해도 ‘20: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본선 입

상작가 20명을 선정하는데 전국에서 400여명의 작가가

응모했을 정도였다. 이는 아마추어 작가나 기성 유명작가

혹은 중진작가를 제외한 순수 응모대상 작가만을 고려한

다면 매우 고무적인 수치의 응모 열기라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지난 9월 12일 서울에서 진행된 ‘2016 단원미술

제 선정작가 공모결과’에 대한 기자간담회엔 주요 미디

어 매체 15곳 이상의 문화전문 기자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이날 참여한 기자 중 한 명은 “최

근 들어 단원미술제 작가공모전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어 어떤 특별한 비결 때문인지 직접 들어보

려 참석했다”며, “공공기관 공모전 중 최고액의 상금 3

천만원은 정말 시(市)에서 지급하는 것이고, 수상자 전

원 해외 전시까지 지원해주는 것인지” 등을 세세하게 질

문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반응은 그만큼 ‘작가의 역량을

계발하고 직접적인 지원 효과가 있는 공모전’이 갈급했

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3심제’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단원미술대상(제미영 작가) 선정

언론이나 미술관계자에 이르기까지 큰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단원미술제’의 차별성은 엄정한 심사과정을 빼놓을

수 없다. 1�2차 심사과정으로 나눴던 작년에 비해, 올해

는 ‘3심제’로 더욱 심사과정을 세분화 시켜 신중을 기했

다. 우선 1차 심사는 지원한 400여명의 포트폴리오를 대

상으로 본상 수상자 후보의 2배수인 40명을 선정하고, 2

차 심사는 40명 개인별 5점 이내의 실제 작품을 전시한

상태에서 20명의 본상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곧바로 20

명 중 3차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확정하는 시스템

이었다. 이렇게 수 차례의 엄선 과정으로 단원미술대상

1인과 단원미술상 2인 및 3명의 기업매입상 수상자가 탄

생하게 된다.

제18회 ‘2016단원미술제’의 최종 심사결과는 평면부문

의 제미영(41) 작가가 영예의 단원미술대상(상금 3천만

원)을 차지했으며, 박기훈(36)�윤석원(33) 작가가 각각

단원미술상(상금 1천만원)에 선정됐으며, 기업매입 특별

상(상금 5백만원) 수상자 3인은 ‘NH농협은행 안산시 지

부-임명애 작가, KDB산업은행 안산지점-이부강 작가,

KDB산업은행 반월지점-초이 작가’ 등으로 결정되었다.

이 외에도 본상에 선정되어 전시장에 선보인 다른 작가

들의 작품들 역시 충분한 역량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비

전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관객의 반응이 많았다.

작가를 꿈꾸는 이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일까? 처한

환경과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가로서의 존중과 지

속적�실질적인 후원은 공통의 관심사일 것이다. 이제 미

술장르가 특정한 계층만의 고급놀이에서 벗어나,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가 된 시대를 맞았

SPECIAL

글 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16 단원미술제, 안산시민의 자긍심 고취시키는 문화콘텐츠

2017 제19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공모

| 공모부문 |

시각예술 전 부문 (평면, 입체, 영상, 복합매체)

| 작품접수 |

· 1차 접수 - 2017. 8. 7.(월) ~ 8. 14.(월)

* 포트폴리오 접수 (웹하드, 우편, 현장접수)

· 2차 접수 - 2017. 8. 29.(화) ~ 8. 30.(수)

* 1차에서 선정된 실제 작품

* 접수처 : 15294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충장로 422(성포동)

단원미술관 Tel 031-481-0505, 0507

* 신청서 : 단원미술관 홈페이지

www.danwon.org 다운로드

| 수상내역 |

· 단원미술대상(1명)

: 상금 3,000만원(매입상)

· 단원미술상(2명)

: 상금 각 1,000만원(매입상)

· 선정작가(17명)

: 전시지원금 각 100만원

· 특별상(3명) : 기업매입상 각 500만원

* 선정작가 해외전 개최 추진 예정

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미술인 스스로의 인식변화와

더불어 미술인에 대한 지원방안도 달라져야 할 때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작가공모제’를 지향하며 탈바꿈한

단원미술제의 행보가 나름의 대안 제시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풍운의 꿈

을 안고 용기를 내어 화단에 등단하는 유망작가들에게

관람객의 애정어린 찬사와 격려 역시 그 어느 것보다 소

중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

올해로 시승격 30주년을 맞은 안산시는 시와 안산문화재

단, 실무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단원미술제의 지속 가능한

성공의 요건’에 고심하기에 여념이 없다. 작년에 이어 올

해까지 단원미술제가 과감하게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주최자 스스로 ‘체질 개선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선행하

는 것 역시 이러한 행정적인 결단과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시도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수상작가를 더욱 빛낼 수 있

으며, 보다 많은 시민이 함께 즐기고 향유하게 만들까에 모

든 초점을 맞춰 가는 집념이 결국, 단원미술제가 해를 거듭

할수록 진일보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 앞

으로도 이번 ‘2016 단원미술제’의 성공적인 개최가 한국의

유망한 미술가는 물론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

생산의 주체를 발굴하는 시발점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12 13

SPECIAL

안산문화재단 대상을 수상하신 소감과 단원미술제에 응모하게 된 계기는?

제미영 작가 한국미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단원미술제에서 받은 상

이라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작가들의 현주소의 어려움을 알고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금과 해외전시까

지 지원해주는 선정 작가전임과 동시에 작가로서 더 성장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안산문화재단 대상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미영 작가 이번 작품은 가화(家花)-집과 꽃에 대한 소망이란 바느질

꼴라주 작품입니다. 집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갖기 힘든 집일 수도 있고,

편안한 안식처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꽃은 강한 생명

력과 정서적으로 마음을 치유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에 각박한 세상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과 꽃은 소망

이자 열망일지 모릅니다.

제 작업방식은 전통 조각보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색실과 감침질

을 이용해서 바느질을 한 다음 다시 자르고 붙이는 해체작업을 통해 꼴라

주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비록 만들어진 풍경이지만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가정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정성스럽게

담아 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산문화재단 캔버스에 바느질 작업을 주로 하시는데 특별한 이유나 힘

드신 점은 없는지?

제미영 작가 캔버스를 주로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보편적으로 많이 접

하는 재료이기도 하고 페인팅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현재 작업에 사용하

고 있습니다.

작은 조각 천들을 맞대고 바느질하는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지만 바느질

한 조각천들을 다시 자르고 붙이는 꼴라주 작업과정에서 더 많은 노고와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바느질 하는 행위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렵

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력이 점점 약해져서 염려가 되고 있습

니다.(웃음)

안산문화재단 작품활동을 하시면서 남편분의 도움이 많이 있었을 것 같

습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큰 힘이 되시나요?

제미영 작가 전업 작가로써의 길을 선택해서 걸어왔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어려움이 생길 때 경제적인 도움과 잘 해나갈 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믿어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유지해올

수 있었습니다. 큰 후원을 받고 있다는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에 더 열심

히 해왔던 것 같습니다.

안산문화재단 주로 집과 꽃을 소재로 ‘가족의 화목’에 대해 이야기를 하

시는데 작가 본인이 생각하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제미영 작가 제가 생각하는 가족은 서로 얼굴 맞대고 살을 붙이는 정다

움이 있는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모자람이 많은 나를 제일 많이 이해해

주고 아낌없는 사랑으로 감싸주고 마주보면 미소짓고 웃어줄 수 있는 따

뜻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인 집이라면 편안한 안식처일 뿐

아니라 삶이 풍요로워지는 가정일 것입니다.

안산문화재단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시고 싶으신가요?

제미영 작가 가화(家花)풍경작품들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일상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다양하게 표현해보고 싶

고, 바느질 꼴라주라는 작업방식을 통해서 평면회

화의 심미적 아름다움을 확장시켜 보여드리고 싶

습니다.

Mini Interview

수 상 작 가 및 작 품2 0 1 6 단 원 미 술 제 선 정 작 가 전 단 원 미 술 대 상 제 미 영 작 가

2016 단원미술제, 안산시민의 자긍심 고취시키는 문화콘텐츠

Award

제미영가화(家花)-집과 꽃에 깃든 소망_2016_캔버스에 아크릴, 바느질 꼴라주,

비즈_130 × 195㎝

단원미술 대상

박기훈공존(共存)_2016_캔버스 위에 물감을 여러 겹 칠하고 말린

후 조각도로 깎아냄, 채각(彩刻)기법_227.3 × 181.8㎝

단원미술상

윤석원운집雲集_2016_캔버스에 유채_181.8 × 227.3㎝

단원미술상

이부강trace 233-3 _ 2015년 혼합재료_ 91 X 122㎝

기업매입상(KDB산업은행안산지점)

임명애Out of The Pixel-2013-복합매체DMM-120 × 90㎝

초이베갯송사_틈 _ 2015 _ 한지위에 혼합재료 _ 99.3 x 122.5㎝

기업매입상(NH농협은행안산시 지부) 기업매입상(KDB산업은행 반월지점)제미영 작가

홍익대학교 동양화 석사

2011이랜드스페이스 공모작가 선정

2010겸재정선미술관 내일의 작가-한국화부문 선정

2015마포구 ‘관광기념품 공모전’ 우수상

14 15

SPECIAL 스티브 바라캇 밴드 크리스마스콘서트

Q 2013년 이후에 3년 10개월 만에 안산에서 공연을 하게 되

었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산에서 다시 공연을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입니다. 2013년

의 공연이 아직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크리

스마스라는 가장 의미 있는 날에 안산에서 다시 공연을 열

고 여러분과 좋은 시간을 같이 나누게 될 수 있어 무척 기

대됩니다.

Q 내한한지 20주년을 맞이하셨습니다. 한국과의 오랜 인연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A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저는 스물두살이었습니다. 저의 음악,

저의 미소를 가지고 새로운 나라를 보고픈 바람이 있었고

무엇보다 한국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 저의

음악은 그저 한국 사람들과 저 사이의 다리에 불과했습니

다. 하지만 점점 저는 한국이라는 나라와 그 문화를 발견하

게 되면서 인간으로서 한국에서의 시간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주 한국을 방문해왔기

때문에 제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한국에서 보냈고, 또한 이

기억들이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Q 2000년 9월 「Rainbow bridge」가 국내에 발매된 이후 각종

영화나 드라마의 OST는 물론 각종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

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로 불리며 유독 사

랑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

다.

A 처음 한국과의 관계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저는 이에 대한

어떠한 논리적인 답변이나 이유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하지

만 몇 년이 흐르고 나서야 저는 이런 마법 같은 관계는 설

명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연애소설 같죠. 당

신이 어떤 기분 좋은 열정적이고,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그

것을 타인과 나누게 된다면 순간순간을 즐기게 됩니다. 제

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저는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사람들

도 20년 동안이나 제 음악을 사랑해왔고 제 음악이 아직도

한국 사람들의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 기쁩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그의 음악, 스티브 바라캇이 3년 10개월만

에 다시 안산 관객을 찾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그 역시 한국을

마치 연인처럼 사랑한다고 말한다.

오는 12월 22일 안산문화

예술의전당에서 2016년

마지막 공연으로

만나보게 될 스티브

바라캇과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

하였다.

스티브 바라캇

밴 드 크리스마스콘서트

Interview

Stev

e Bara

katt

16 17

Q 음악작업이 굉장히 섬세한 일이고 감정의 표현이 중요

한 작업인데 주로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얻는지 궁금합

니다.

A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들이 제게 영감을 줍니다. 제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속의 인간성을 발견하

게 되고,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구와 자

연의 아름다움 또한 제 안의 무언가를 끌어올리는 영감이

되어줍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눈과 귀를 열고 듣는 것이 가장 큰 영감의 원천

입니다.

Q 오랜 기간 활동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시대적 요구가 변화

한다거나 음악적 스타일이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주

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작곡을 하십니까?

A 작곡할 때 저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나 감정의 본질

을 꿰뚫으려고 합니다. 사회가 얼마나 변하든, 음악시장이

나 기술이 변하든, 인간의 감정은 거의 다 비슷합니다. 음

악을 작곡할 때 저는 음악의 진로, 스타일이나 느낌을 발

전시키고 탐험하기도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표현

되어진 감정입니다.

Q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단순히 작곡가의 음

악을 관객이 관람하는 것 이상의 소통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본인만의 소통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A 음악 자체는 관객과 저 사이의 가장 큰 감정적 다리이지

만 콘서트 또한 관객들이 음악 뒤에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물론, 제 유머도 발견할 수 있겠죠.

Q 유니세프 홍보대사 및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계시

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 지요?

A 저는 이 세계가 모든 어린이들을 위해서 더 좋은 세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관객들과 매년 소통하는

아티스트로서 저는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을 세계의 어린이

들을 위해서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Q 음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순간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경험을 하셨는지 궁

금하고 그러한 경험들이 작곡활동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젊은 음악가로서 시작했을 때 저는 하나의 음악이 그

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상상하

지 못했습니다. 저는 굉장히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직접 보

아왔고 음악을 작곡하는데 있어서 들어가는 어려움과 모

험을 계속 해나갈 것인지 저 자신에게 물을 때 이 이야기

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Q 이번 안산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삶의 강렬함을 가장 인간적으로 만나고 느낄 수 있는 순

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A Khalil Gibran의 “The Prophet” 에게 영감을 받은 새로운

교향악을 계속 쓸 계획입니다.

Q 여러 나라 여러 무대에서 공연을 하셨겠지만 한국무대, 한국

관객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감정이 풍부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나 솔직하고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아주 긍

정적인 이유로, 때로는 더욱 드라마틱한 이유로… 한국 문화

에서 드라마는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TV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도 그런 것 같네요. 하하

하….

Q 지금까지 수많은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공연이

있다면?

A 매번 무대에 서기 전에 저는 저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모두에게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 수 있을까. 아무리

사람들이 바쁘다 하더라도, 가끔씩 제 시간에 맞춰 콘서트홀

에 오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몇 천 명의

관객들이 음악을 들으러 온다는 것은 언제나 저에게 놀라운

일입니다. 그것이 제가 그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서 언

제나 제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이유가 되죠. 저는

콘서트홀이 저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최고의 관객들을 만나

는 것이 영광이기 때문에 언제나 최선을 다합니다.

Q 팝, 재즈, 클래식, 대중음악 등 장르에 구속받지 않는 작업과

작곡가부터 피아니스트, 보컬리스트까지 늘 다양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데 이러한 것들이 본인의 작곡활동과 인생에

있어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하는 음악은 몇 년 간의 탐험과 노력을 들여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제 인생에서 저는 클래식, 재즈, 팝 같은 다양

한 음악적 스타일을 탐구해왔고 제가 작곡하는 음악들에 이

모든 색깔과 감정들을 담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일 것입니다.

제 “음악 페인팅”을 만들기 위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색

깔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SPECIAL 스티브 바라캇 밴드 크리스마스콘서트

처음 한국과의 관계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저는 이에 대한 어떠한 논리적인 답변이나

이유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르고 나서야 저는 이런 마법 같은 관계는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연애소설 같죠.

공연정보

| 일시 | 2016. 12. 22.(목) 7:30PM

| 장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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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i m o n t h l y M a g a z i n e o f A n s a n C u l t u r a l F o u n d a t i o n

Stage 1 | 오페라 <마술피리>

Stage 2 |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

Stage 3 | 연극 <더 정글북 The Jungle BOOK>

202428

20 21

가족 오페라의 걸작,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오페라가 지루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족 오페라의 대명사가 된 오페라〈마술피리>

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

으로 그의 철학이 담긴 최고의 걸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특히

아름답고 풍부한 멜로디와 고상한 기풍의 화성, 그리고 바로크

양식의 진수를 접할 수 있으며 바흐적인 합창곡 등이 어우러져

오페라의 교과서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안산문화재단에 오

르는 〈마술피리>는 다채로운 무대와 다양한 캐릭터, 의상, 다이

20

오페라 <마술피리>ASAC Stage Ⅰ

오페라

<마술피리>

나믹하고 위트 있는 대사와 속도감 있는 이야기 진행으

로 관객의 시선과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도록 하

였다.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대사를 현재의 어법으로 바

꾸었고, 공연시간을 120분으로 축소하였으며, 오픈 무대

전환으로 막간의 관객의 집중력과 시간을 빼앗기는 일을

완벽하게 보완 했다. 또한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을 캐스

팅하여 음악적으로 품격과 완성도를 선보일 것이며 오프

닝에서 무용수들로 오페라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마술피리’가 필요한 이유

현대의 가족은 바쁜 사회생활과 학교생활을 이유로 많

은 시간을 공유할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게다가 가

족 모두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코드를 찾기 힘

든 요즘, 현재 공연 예술은 가족 간의 정서적, 문화적 단

절을 가중시켜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 아쉬울 때이다. 오

페라〈마술피리>는 작품 고유의 형태와 의미를 그대로 유

지하면서 어린이부터 성인,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감동

할 수 있는 공연을 제작하였다. 또한 태초부터 전해오는

모차르트가 황제나 귀족이 아닌 대중을

위해 쓴 작품으로 기품있는 선율과 가볍

고 들뜬 선율의 조화가 특징이다. 마술피

리는 프리메이슨* 사상을 표현한 오페라

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한편에서는 모차르

트가 이 오페라에서 너무 많은 프리메이

슨의 정보를 유출시키는 바람에 프리메

이슨 단으로부터 독살된 것이라는 에피

소드가 있을 정도로 오페라 전반에 걸쳐

프리메이슨의 사상표현이 직·간접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다른 오페라들에 비해 서

민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시대와 신분

을 초월하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페라

로 유명하다.

작곡가

Wolfgang Amadeus Mozart

작곡년도

1791년 3월

대본

Emauel Schikaneder 독일어

초연

1791년 9월 30일 Wien 모차르트 지휘

*프리메이슨이란? 중세 석공들의 동업조합에서

비롯된 근세 유럽의 남성 엘리트 비밀결사를 뜻

하는데, 당시 모차르트가 살던 빈의 학자, 예술가,

계몽귀족들은 자유, 평등, 박애의 인본주의 사상

과 관용의 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이들은

프리메이슨에 참여해 은밀한 모임을 가졌다.

22 23

황을 극복해 파파게나와 사랑을 이루게 된다. 한편 밤의

여왕과 악의 심복 모노스타토스와 세 시녀들은 자라스트

로에게 복수를 위해 찾아오지만, 천둥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면서 선의 승리로 막이 내린다.

제작 | 노블아트오페라단

2007년 창단한 노블아트오페라단은 관객과 소통하는 공

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고, 다양한 공연

형식을 도입하여 대중에게 보다 즐겁고 친숙한 오페라와

다양한 음악회를 공연하고 있다. 신선한 발상으로 형식

의 변화를 꾀하며 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노블

아트오페라단은 정통 오페라는 물론, 기존의 오페라 공

연에서 볼 수 없었던 영화와 해설이 함께하는 <시네마

오페라 콘서트>를 비롯하여, <해설이 있는 카르멘 콘서

트>, 이태리 명품 가곡 콘서트 <한여름 밤의 칸초네 나

폴리타나>, 우리 고유의 민요와 한국 가곡을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우리노래> 공연 등으로 지속적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또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로 모짜르트가 진정 원했던 소통하는 오페라를 관객들

에게 선보여 많은 관객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던 오페라

를 쉽고 친근한 이야기로 다가왔다는 평을 받았고, <마

술피리>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진행하는 2015

년 ‘문화가 있는 날, 청소년과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 사

업에 선정되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전국문예회관 청

소년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제공하고 오페라에 대한 관심

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받았다.

오페라 <마술피리>ASAC Stage Ⅰ

인간 삶의 근본이 되는 권선징악과 인과응보, 현대인에

게는 진부할 수 있는 기본 진리 안에서 지금 우리가 사는

현재를 투영시키려 노력했다. 매 순간 선과 악의 선택과

갈등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인간의 삶에서, 또한 여러 가

지 개인적, 사회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현대인에게 ‘사랑’

과 ‘희망’ 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관객과의 진정한 소통을 원했던

음악 신동 모차르트의 마지막 유작

쉬카네더(Emanuel Schikaneder)의 제안으로 <마술피

리>를 완성한 모차르트는 1791년 9월 30일에 자신의 지

휘로 초연을 했고 모차르트의 오페라들 중 가장 큰 성공

을 거두었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된 지 두 달도 채 안 되

어 모차르트는 병석에 누웠고, 그 해 12월 5일에 사망하

였다. 마술피리는 ‘침묵’과 ‘인내’로 ‘진실한 사랑’을 얻는

자만이 진실한 사람, 진리와 지혜를 소유한 현자가 될 수

있다는 프리메이슨 철학이 담긴 내용이다. 훌륭한 왕이

되고자 하는 타미노 왕자는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 공주

의 아름다움에 빠져 악의 수호자 ‘밤의 여왕’의 편에 서

지만, 진실과 진리를 말하는 선의 수호자 ‘자라스트로’의

설득으로 3가지의 시련을 이겨낸다. 끝까지 세상을 지배

하기 위해 ‘자라스트로’에게 악행을 범하던 ‘밤의 여왕’과

그의 신복들은 왕자와 공주가 시련을 이겨내고 선의 편

에 서게 됨으로 지옥 불에 떨어지게 된다. 동화같은 내용

의 <마술피리>는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를

혼돈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메세지를 전해준다

시놉시스

큰 구렁이에게 쫓긴 왕자 타미노는 밤의 여왕의 세 시녀

에게 구출되어 여왕의 딸 파미나가 수도자 자라스트로에

게 납치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에 타미노는 파미나의 아

름다운 모습에 반해 그녀를 구해 내기로 결심한다. 왕자

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새장수 파파게노를 데리고 자라

스트로를 무찌르러 가는데, 자라스트로는 선의 숭배자이

고 밤의 여왕이 악의 화신인 것을 알게 된다. 타미노는

파미나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자라스트로가 제시한 시

련을 이겨내고, 파파게노 역시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상

공연정보

| 일시 | 2016. 11. 12.(토) 5PM

| 장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 관람료 | R석 6만원, S석 4만원

| 관람연령 | 8세 이상 관람가

| 할인 |

� 문화패스 50% (만 24세 미만)

� 단체할인 30% (10인 이상 예매 시)

� 문화릴레이 20% (1매당 2장 할인 적용)

� 예술인패스 30% (패스 소지자 / 본인만)

� 복지할인 50%

� 키움티켓 문화패스 할인율의 50%

(안산시 청소년 10인 이상)

|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안산문화재단

| 주관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 후원 |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 제작 | 노블아트오페라단

| 예매처 |

� 콜센터 080-481-4000

� 인터파크 1544-1555

* 세부사항은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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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ASAC Stage Ⅱ

안산문화재단이 만든 창작뮤지컬,

더 넥스트페이지 2년만의 업그레이드 앵콜!

<더 넥스트 페이지 (The Next Page)>는 동화의 마지막장을 넘기며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 했던 동화 속주인공들의 그 다음 여

정과 결정을 우리삶의 다음 페이지와 연결시켜,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펼쳐낸다. 그래서 언젠가 한때는 아이였고, 언젠가

는 어른이 될 우리 모두의 이야기, 어른과 아이의 감성을 이어주는 작품이다.

About 더 넥스트 페이지

‘더 넥스트 페이지’는 10명의 실력파 배우들이 선보이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열 두 살

소녀 별이가 꿈속으로 모험을 떠나며 시작된다. 아무도 용기를 내지 않아 이야기가 멈춰

버린 동화 세상에서 별은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만나게 된다. 뭐든지 다 해주는 엄마에

게 의존했던 세계는 정지되어 있었지만, 그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되자 비로소 세계가 움

직이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어떤 엄마로 어떤 자녀로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그려낸

다. 해피엔딩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엄마의 비밀을 만나게 되고, 엄마를 이해하며 희망

가득한 새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간다.

NEW

동화를 엮어 만든 새로운

스토리! 다양한 장르로

캐릭터와 호흡하는 신선

한 음악적 시도!

EVOLUTION

혁신적 작품 개발 모델!

비영리 공공 공연장과

현장 예술가들의 공동제

작 시스템!

XTRA_ORDINARY

아이 따로, 엄마 따로?

내 아이와 함께 보고 싶

은 공연!

TRENDSETTER

새로운 진화, 비범한 트

랜드새터를 꿈꾸다!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중

대형 공연장 대상 1st 지

원 콘텐츠!

26 27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

공 연 명 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

날짜�시간

[안산] 2016년 11월 24일(목)~26(토) 목 7:30PM / 토 3:00PM ※ 금요일 공연은 단체판매로 일반 오픈 되지 않습니다.

[서울] 2016년 12월 7일(수)~18일(일) 평일 8:00PM / 토 3:00PM, 7:00PM / 일 3:00PM(월 공연 없음)

장 소[안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 켓 가 격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청소년, 만 24세 이하 40%)

소 요 시 간 130분 (쉬는시간 포함)

관 람 연 령 8세 이상 관람가

문의 예매안산문화예술의전당 콜센터 080-481-4000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02-3668-0007, 인터파크 1544-1555

창 작 진 작가 한아름 l 작곡 박정아 l 연출 안현규

출 연 진 홍기주, 홍희원, 김대현, 정인지, 강민욱, 이현진, 한우열, 랑연, 박서하, 전예지

주 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안산문화재단

주 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재)안산문화재단

제 작 (재)안산문화재단

조 기 예 매 30% 10월 24일까지 예매 시

단 체 할 인 30% 10인 이상 예매 시

문 화 릴 레 이 25% 1매당 2장까지 할인 적용

재 관 람 할 인 40%2014 넥스트페이지, 2016 넥스트페이지 유료 티켓 소지 시

/ 1매당 2장 적용

문 화 패 스 40% 초·중·고등학생 및 만 24세 미만 대학생(학생증 지참) / 본인

예 술 인 패 스 50% 패스 소지자 / 본인

복 지 할 인 50%장애우(동반1인), 65세 이상(본인), 국가유공자(동반1인),

행복플러스카드(가구당 2인)

▪ 티켓 수령 시, 서류 미 지참 시 차액을 지불해야 하며 중복할인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 본 공연은 참가작입니다.

안산소재 청소년 10인이상 단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R 5만원 ▶ 15,000원 / S 3만원 ▶ 9,000원 / A 2만원 ▶ 6,000원

신청 : 031) 481-4028

ASAC Stage Ⅱ

공연정보

할인정보The Next Page 초연 관객 평점 8.9점! 인터파크 Review

넘버도 너무 좋고 마음 따뜻해진 공연 -amuri**

배우들의 열연, 컨셉에 부합하는 무대연출 무엇하나 흠잡을 것 없이 좋았다 -pinkypi**

왠지 모를 눈물에 가슴이 촉촉해지는 공연 -kmj71**

가슴 따뜻해지는 예쁜 동화책을 읽은 느낌 -hdh02**

View Guide

아름다운 몇 개의 문장과 예쁜 그림으로 요약된 행복한 삶을 산 동화 속 주인공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어차피 행복해질게 뻔한 마지막 페이지를 우

리도 갖고 있다면 선택이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텐데. 하지만 심청이도, 인어공주도, 백설공주도 자신들의 동화책을 미리 읽어보지 않는 한, 매 순간마다

절체절명의 선택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마지막 페이지는 중요하지 않다. 특별한 해피엔딩이 아니어도, 왕국을 물려받거나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고 해도 삶이라는 모험을 떠나는 사람들은 모두 왕자와 공주다. 이 작품은 용기 있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따뜻한 박수다. - 작가 한지안

“이 작품의 주제는 ‘성장’이죠, ‘마음의 소리를 따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열 두 살 소녀 별이가 꿈속에서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며 성장해 가는 과

정이 색다른 시선으로 펼쳐집니다. 성장이란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누구나 안에 아이가 있잖아요. 관객은 내 안의 아이를 만나는 체험

을 하게 되죠.” - 작곡가 박정아

<더 넥스트 페이지(The next page)>는 한국형 ‘가족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서양 동화의 공통점과 ‘엄마의 어린 시절’을 연결하여 아이의 성장

을 보여주는 동시에 삶에 대한 문제의식과 풍자도 담겨있기 때문이다. - 평론가 정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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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정글북 The Jungle BOOK>ASAC Stage Ⅲ

연극

<더 정글북 >The Jungle BOOK

소설 속 정글북!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다!

소극장 연극의 진수를 선보이게 될

<더 정글북>

연극 <The Jungle Book>은 원작

인 러디어드키플링(J. Rudyard

Kipling)의 소설 정글북을 충실히

그리고 깊이 있게 그려낸다. 많은

사람들이 ‘정글북=모글리 이야기’,

‘모글리=정글 세계를 수호하는

선(善)’이라는 디즈니 애니메이

션 정글북의 고정된 프레임

에 익숙할 것이다. 그러

나 1894년 영국의

소설가 러디어드

키플링이 쓴 총 7개의 이야기 모음

집인 정글북에는 모글리 이야기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의 시점

에서 정글 세계를 바라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원작 속 모글

리는 정글에서 자란 늑대 소년이지

만 이기적이고 잔혹한 인간의 본성

도 간직하고 있는 존재로 절대적으

로 선한 영웅은 아니다. 즉 정글북

은 단순히 인간 중심에서 동물 세계

를 바라본 재미있는 우화 혹은 아동

문학을 넘어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관

점을 제

| 일시 |

2016. 12. 8.(목)-12. 10.(토)

3일 4회 공연(110분 소요)

목 10AM / 금 10AM, 7:30PM / 토 3PM

| 장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공하는 매력적인 작품인 것이다.

연출 이대웅과 극단 여행자는 이러

한 원작 정글북의 매력을 파헤쳐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정글

북의 에피소드 중 <하얀 물개>와

<리키-티키-타비>를 소개하며 모

글리 이야기 이외에도 여러 에피소

드와 주인공이 있다는 사실을 역설

하고 마지막 모글리 에피소드를 통

해 선과 악의 대립 구도라는 측면

에서 모글리를 선으로 묘사했던 디

즈니의 애니메이션과 달리 인간이

냐 늑대냐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

을 고민했던 모글리의 이야기를 담

는다. 이를 통해 각종 매체들이 이

고전을 답습하고 유린하면서 생긴

편견의 벽을 무너뜨리고 원작의 풍

부한 깊이감을 전달할 것이다.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으로 완성된 정

글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감각적 표현!

연극 <The Jungle Book>은 단순

한 장면의 재현이 아니라 각각 다

른 색감을 지닌 배우들이 그 자체

가 정글이 되는 모습을 통해 정글

이라는 거대한 공간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특별한 소품이나 장치

없이 의자만이 놓여있는 미니멀한

무대에서 바람과 물, 정글의 무성

한 나무와 깊은 바다 속을 표현하

는 배우의 상상력과 움직임으로 정

글이 완성된다. 배우는 동물이었다

가 자연이 되기도 하고 또 어느새

다른 동물로 변한다. 서로 다른 개

성을 가진 다섯 배우의 정글이 하

나의 이야기로 조합되며 결국 무대

위 정글은 무한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으로 확장되어 구현된다.

이러한 작품의 감각적 재구성의 연

장 선상에서 음악이라는 언어의 이

미지 또한 풍부하게 다뤄질 예정이

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등을

통해 연출 이대웅과의 작업을 이어

온 그룹 고래야의 옴브레가 음악을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 관람료 |

전석 2만원(만 7세 이상 관람가)

| 할인 |

조기예매 할인 30%, 문화릴레이티켓 20%

예술인패스 30%, 단체할인 30%, 문화패스 50%

(만 24세 미만 학생) 복지할인 50%

| 예매처 |

콜센터 080-481-4000

인터파크 1544-1555

| 출연 |

김도완, 한인수, 김상보, 남윤호, 황의정

| 스텝 |

연출 이대웅, 드라마터그 이예은, 각색 김세한,

음악 옴브레, 조명 김성구, 영상 김장연, 음향 정

혜수, 조연출 박현지, 포스터 한아름, 사진 양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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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i m o n t h l y M a g a z i n e o f A n s a n C u l t u r a l F o u n d a t i o n

안산의 젊은 예술인 | 오세혁×최현미

올바른 역사의 記憶, 그리고 共有 평화의

소녀상 부부작가 김운성�김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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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분의 인연이 궁금하다.

A 최현미 11년 전인 2005년이죠. 한양대 풍물패 동아리에서 인연

이 되어 공연에 함께 뜻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95

학번 선배이자 현재 안산민예총 지부장인 김태현 창단 대표를

주축으로 극단 걸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극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걸판’이 가진 의미가 궁금하다.

A 오세혁 정월 대보름날 오가는 사람들이 될 수도 있고 조상 또

는 잡귀가 될 수도 있는데, 그들을 위한 상차림을 걸판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누구나 함께 나눌 수 있는 열린 극단이 되고

픈 마음을 담았습니다.

Q 극단의 인원이 꽤 많다. 각자의 주 역할이 정해져 있나?

A 오세혁 저희 걸판은 각자 정해진 역할에 치중해 공연을 준비

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색깔을 존중하고 공연의 특성에 맞춰

역할을 맡게 되죠. 예를 들어 어느 단원이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게 된다면, 그의 의도와 체제에 맞춰 진행하게 됩니다. 결

국 함께 만들어 가는 공연을 지향하는 것이죠.

Q 오세혁 대표께선 2011년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밀양연극제

에서 대상 및 연출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글

은 언제부터 쓰게 되었나?

A 오세혁 2005년 걸판이 만들어지면서부터 극단 내 글을 쓸 사

람이 필요했었습니다. 따라서 멤버 모두가 글을 쓰기 시작했

고 저도 함께 창작을 시작했습니다.

Q 최현미 대표께 질문 드린다. 작가로서 하나의 작품을 써내려

가는 데 있어 공유하기도 하는지?

안산의 젊은 예술인 오세혁×최현미Culture people

Interview

2016년 <하늘다리>가 안산출신의 젊은 예술인들을 소개 한다. 지면에 소개되는 예술인들은 안산에서 태어났거나 학창

시절을 안산에서 보낸, 현재는 해외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차세대 예술인들이다.

이들이 비록 아직은 미완의 이름 없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김춘수 님의 시 ‘꽃’ 中)’, 안산문화재단의

<하늘다리>를 통해 우리 시, 안산을 빛내는 꽃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A 최현미 같이 하나의 작품을 함께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보다 잘할 수 있는 작품에 매

진합니다. 예를 들어 ‘ANNE’과 같이 감수성 가득한 작품이라

던가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룰 때는 제가, 또 위트와 해

학 넘치는 풍자적 작품의 경우엔 오세혁 대표가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Q 리얼리티를 위함인가?

A 최현미 저의 경우 오세혁 대표의 작품에선 배우로서 출연하

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구분한다면 사실에 기반을 두기보

다는 연극적 상황과 연극 안에서 창작의 형태로 보여지지만

결국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들의 민낯이자 모습을 조금

더 잘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리얼리티도 있겠

지만 걸판스러운 작품들을 위함이기도 합니다.

A 오세혁 부가설명을 드리자면 섬세함과 정성, 그리고 진심과

마음이 필요한 작품들의 경우엔 최현미 대표가, 또 세상을 향

해 보다 재미있게 호소하고 싶은 작품들은 제가 잘 할 수 있

고 즐거움을 느끼고 있기에 그렇게 하고 있고, 그것이 옳다고

봅니다.

Q 작품의 대부분이 타인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나

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픈 생각은 없는가?

A 최현미 ‘명랑음악극’이라고 명명된 작품 ‘ANNE’과 같이 하나

의 ANNE에서 분열된 또 다른 두 명의 ANNE의 시선을 통해

제 자아를 바라볼 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아직은 이러

한 작업들에 충분히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창에 비친 나

의 모습을 바라보듯 작품들을 바라보면 그것이 저의 이야기

가 되고 타인의 얘기도 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언젠가는

오롯이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도 오겠죠.

Q 그렇다면 두 분을 ANNE으로 설정하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ANNE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A 오세혁 현재, 그리고 순간에 충실한 사람으로 끊임없이 두근

거리는 설렘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죠. 따라서 앞날

을 바라보는 태도도 매우 긍정적이고 가능성이 많은 친구죠.

A 최현미 ANNE이 살아가던 100여 년 전의 시대를 다시 한 번

환기시켜주는 인물이고 당시의 낭만을 재확인시킬 수 있는

매우 고마운 존재입니다. 답이 되셨나요?(미소)

Q 걸판의 작품들 중 비정규직 문제나 투쟁하는 노동자의 이야

기가 심심치 않게 소재로 오른다. 바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

기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오세혁 치열한 의식과 사명감으로 연극을 시작하진 않았다.

특히 대학 동아리 풍물패 활동 때는 야외공연이 대부분이었

고, 그러한 특성 때문인지 세상에 산재한 이야기들이 주요 관

심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선 햄릿의 고뇌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은 다분히 동떨어진 소재죠. 그야말

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하고 싶었고 그것들에 열광했습니다.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싱싱한 그들의 이야기로 소통하고 싶

다는 열망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Q 창작활동을 함에 있어 영감을 얻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나?

A 오세혁 공연에 필요하거나 또는 가능성이 있는 소재 대부분

을 어떠한 방법으로든 공유하고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걸판

은 다른 극단들과 조금 다르게 연중 공연계획이 잡혀있습니

다. 따라서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공연의 소재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준비가 바로 기록인 것이죠. 이것이 노하우보다는

영감을 얻는 나름의 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익숙한 더없이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네 삶을 민낯 그대로 무대 위에 그려내는 동갑내기 친구

오세혁, 최현미 공동대표를 만났다. 아픔보다는 희망을, 고뇌보다는 사랑을 전하고픈 극단 걸판. 이들의 걸쭉한 입담이 흥미롭다.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 공동대표

금성에서온

여 자

최현미

화성에서 온

남 자

오세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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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주년 연극 ‘6월의 소리’를 판

소리 형식으로 연출했다. 세월호 사건과도 매우 닮은 점이

있는 데, 그 작업과정이 궁금하다.

A 오세혁 외부작업으로써 서울문화재단 기획으로 안숙선 선생

님과 함께 당시의 아픔을 판소리로 풀어낼 수 있었던 작품입

니다. 그 작품에서의 코드는 당시의 재난보다는 재난 후의 상

황에 집중했었습니다. 이는 안산시민들에게 큰 아픔으로 남

아있는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로 어서 상처가 아물기를 바

라며 다시는 이 같은 인재(人災)가 없기를 기원합니다.

Q 오세혁 대표의 경우 지난 5월 ‘라흐마니노프’로 첫 뮤지컬 연

출 데뷔를 했다.

A 오세혁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장점과 음악에 대

한 강력한 에너지를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걸판 내에

서도 음악극이나 뮤지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였는

데, 확신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무엇보

다 라흐마니노프의 내용자체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한 예

술가의 의지를 보여준 부분에 있어 저 또한 많은 자극을 받

게 된 작업이었습니다.

Q 얼마 전 SNS를 통해 저작권에 관련한 글을 남겼는데.

A 오세혁 창작자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타 창작

자들의 작품을 아무런 제약 없이 이용한다는 건 있어서도 해

서도 안 되는 일이죠. 이는 저희 스스로의 자각을 위해서도

그렇고 다른 분들께도 꼭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A 최현미 오세혁 대표의 생각에 동감합니다. 타 예술가의 지식

을 무단 도용한다는 부분은 있어서도 해서도 안 되는 일이죠.

결국은 소통의 문제일 수도 있고요. 결국 우리 연극인들 스스

로 자각해야 합니다.

Q 10년 이상 한 극단을 이끌어왔다. 시작했을 때와 지금 어떤

변화가 있나?

A 최현미 10여 년 전에는 술을 사주는 선배들이 많았고, 지금은

술을 사야할 후배들이 많아졌다는 점?(웃음) 하지만 자아는

그대로입니다. 현재도 미완의 모습으로 끊임없는 시도와 자

극을 통해 완성된 우리라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원

들과 채워가고 있습니다.

A 오세혁 많은 분들의 관심만큼 책임감이 더해졌습니다. 양보

다는 질을 추구하는 작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최종적으로 어떤 작품을 올리고 싶은가?

A 오세혁 누구나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

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그러한 작

품들을 말이죠. 세계적인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템페스트(The Tempest)도 결국은 가족극이

라는 이야기가 있고 헤피엔딩으로 마무리했듯 그렇게요.

A 최현미 연극은 특이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

들의 이웃과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일상

이고 소곤거림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작업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인간의 보편적인 면모를 연

극으로 표현해내고 싶습니다. 그것이 나의 모습이고 우리 모

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게 말이죠.

Culture people 안산의 젊은 예술인 오세혁×최현미

Q 오세혁 대표께선 스스로를 ‘오플린’이라고 할 만큼 ‘찰리 채

플린’을 동경하고 계신 것 같다.

A 오세혁 그의 삶은 지독하게 파란만장했었고 불행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희극적 요소들로 가득했고, 작품들 속

의 웃음코드는 슬픔과 비애를 내포한 채 역설적인 감동을 대

중들에게 선사했었죠. 노동자들의 삶, 이웃의 일상 등 그들과

함께 울고 웃던 희망과 웃음의 아이콘이었죠. 그러한 점들이

저에게 귀감이 되었고요.

Q 배우로서의 시각에서 공연장 안과 야외무대의 소통방식과

차이점이 궁금하다.

A 최현미 집중도에 있어 극장이 더 뛰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습니다. 물론 공연관람에 있어서는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다만 야외 또는 어느 장소나 공간에 찾아가 공연

을 할 때면 함께 시대를 살아가는 인연의 하나로 봐주십니다.

또 하나 관객 스스로가 공통분모를 찾으려 노력한다는 게 큰

화두인데, 이는 결국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방증이죠. 단, 극장

에서의 공연은 연기 자체에 대한 부담이 배우로서 매우 크기

도 하고요.

Q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최현미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안산 시내의 초등학교 어린이

들을 대상으로 15곳에서 30곳 정도를 투어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들로 약속과 공정에 대한

토론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Q 흔히들 연극하는 사람들은 배고프다고 말한다. 이러한 편견

에서 극단 걸판은 자유로운가?

A 오세혁 먼저 저의 경우엔 지금의 모습을 후회해본 적이 없

습니다. 그 이유야 연극과 관련한 약간의 재능 외엔 가진 것

이 없기 때문이고, 그 작은 재능으로 행복하고 즐겁기 때문

입니다.

A 최현미 저희 극단에도 힘든 시기가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창단 초기 각종 아르바이트는 물론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마

다않고 찾아갔습니다. 그 이유엔 우리 스스로 설정한 목표 때

문입니다. 다른 곳으로 시선 돌리지 않고 오롯이 연극에 매

진할 수 있는 극단을 만들자는 것이 그 목표였는데요. 그러

한 열정 때문인지 그렇게 맺은 인연들이 이어져 저희들의 공

연을 올릴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고, 덕분에 나름의 실험적인

작품들도 만들며 꾸준히 행진 중입니다.(미소)

Q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닮고 싶은 연극인, 배우, 연출가가

있나?

A 오세혁�최현미 연희단패거리 이윤택 예술감독님이 계십니다.

64세라는 적지 않은 연세에도 전국을 오가며 작품에 대한 열

정을 여전히 불태우고 계십니다. 감히 그 에너지를 본받고 싶

습니다.

Q 그동안의 작품들 중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는가?

A 오세혁 음악극 ‘어중씨 이야기’를 들 수 있겠는데요. 공연을

보고난 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표정에서 무언가 알 수 없

는 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이해되고, 인생의 방향을 찾는 데 있어 ‘보탬이 되겠구나’라

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A 최현미 극단 걸판을 세상에 알리게 된 ‘그와 그녀의 옷장’과

걸판이 이러한 작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사해주며 나

름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던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원작의 ‘분노의 포도’를 들 수 있습니다. 또 최근 작품들 중에

선 작년 12월 초연으로 올렸던 본격적인 음악극 ‘ANNE’을 통

해 가장 걸판스러운 작품이자 또 다른 고개를 넘었다는 평가

를 받았습니다. 사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작품은 없겠죠.

글 노호성

극단 걸판 명랑음악극

<Anne>

| 공연일시 |

2016. 10. 29.(토) 5PM

2016. 10. 30.(일) 3PM

| 공연장소 |

달맞이극장

| 관람연령 | 5세 이상

| 런 타 임 | 85분

| 관 람 료 | 전석 2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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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위안부 할머님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동기가 궁금

합니다.

A 철저하게 유린되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덮어졌던 이

야기들이,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희는 이렇게 알려진

이상 어떻게든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

런데 너무도 순진했던 저희만의 생각이었던 것이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에 있는 현실인데 말입니다.

Q 2011년 12월 14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상에 처음 나온 날인데요.

소녀상이 태어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벌써 만 5년이 되었네요.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이 있고난 후

20년이 지난 2011년 1월입니다.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인사

동으로 향하던 중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여한 백발의

할머님을 뵙게 되었는데, 너무도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더군요. 그렇게 고민이 시작됐고 무언가 저희만

의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

협의회(이하 정대협)를 찾아가 뜻을 모으게 되었고 오늘의

소녀상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Q 작은 체구의 소녀상이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A 네, 맞습니다. 소녀상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님들의 자

리를 의미하는 빈 의자, 가족�고향과의 인연마저 끊겼던 가

혹한 처지를 상징하는 거칠게 잘린 머리카락, 먼저 떠난 할

머님들과 여전히 거리투쟁을 이어가는 할머님들의 관계를 연

결하는 어깨 위 작은 새, 평화를 다짐하는 꼭 쥔 두 주먹, 아

픔의 세월 속을 떠돌며 편히 쉴 수 조차 없는 할머님들의 고

된 삶을 나타낸 땅에 닿지 않는 두 발, 순수한 소녀에서 할머

니가 되기까지의 오랜 흔적을 표현한 그림자, 환생을 상징하

는 그림자 속 작은 나비가 대표적인 상징들입니다. 이밖에 한

복, 얼굴, 평화비, 일본대사관까지 모두 12가지 상징적 장치가

되어있습니다.

Q 왜 소녀의 모습일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소녀상 이전에 ‘평화비’란 이름으로 계획되었던 기념비

작업이었고, 그 소식을 접한 일본에서 제동을 걸어왔었습니

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이었죠. 진심어린 사죄가 아닌 파렴치

한 가해자의 모습, 그것이 바로 그들의 본모습이었던 겁니

다. 이에 괘씸하고 분한 마음에 정대협 관계자분들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아 소녀상 제작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

본을 꾸짖는 할머님들의 모습일지, 아니면 사죄를 요구하는

할머님들의 모습일지 말이죠. 하지만 제국주의 아래서 무참

히 짓밟혔던 미성년자 신분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더 많

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오늘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소녀가 할머님들이 되고 할머님들이

소녀가 되며, 그러한 오버랩 속에서 우리의 누이고 동생이

며, 자식이고 아내이자 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랐

습니다.

Interview

작은 체구에 깊고 깊게 새겨진 쓰라린 상흔(傷痕)까

지 초월해낸 듯, 꼭 다문 입술과 무상(無償)의 눈빛

으로 가만히 세상을 응시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그리고 국민들 저마다의 감정선에 작은 불씨를 심어

내는 평화의 소녀상 부부작가 김서경�김운성 씨. 이

두 아이콘을 통해 평화의 싹이 피어나길 간절히 기

도해본다.

올바른 역사의 記憶, 그리고 共有 평화의 소녀상 부부작가 김운성�김서경Culture people

올바른

역사의 記憶,

그리고 共有

평화의 소녀상

부부작가

김운성�김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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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people

Q 두 분의 모습이 소녀상과 묘하리만큼 많이 닮아있습니다.

A 하나의 작품이자 창작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통해 만

들어진 결과물이라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또 창작의 과정에서 희로애락을 경험할 수 있는데, 소녀상 작

업에서는 노여움과 아픔이 더욱 크게 작용했었습니다. 그러

한 저희들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지다 보니 더욱 그러했

던 것 같습니다.

Q 작업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일화가 있으셨을

텐데요.

A 앞서 말씀드렸던 소녀상의 12가지 상징들 중 원래 손의 모습

은 다소곳이 모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녀상 제작에 앞

서 매스컴을 통한 일본의 억측과 압력, 그리고 소녀상을 부정

하는 태도에 소녀의 여린 손이 주먹을 쥐게 되었습니다. 이는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상처를 해결하고자 했던 약속이고

다짐의 표현이었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감정의 기

복을 느꼈었고, 그러한 진심을 고스란히 담고자 소녀상에 절

을 하며 종교적 의식이 아닌 저희들만의 염원을 담고자 했었

습니다.

Q 따님의 도움도 많이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A 소녀상 제작 당시 모델은 물론 소녀상의 요소 중 ‘할머니 그림

자’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11살이었던 딸의

제안에 저희 부부는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놀랐었죠. 할머니 그

림자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암흑기 이후 광복을 맞이한 뒤

에도 멸시와 천대로 고통 받았던 애처로움을 그림자에 담았고,

그 그림자는 다시 소녀가 되고 할머니가 소녀가 되는 순환의 사

이클을 반복할 수 있게 하여 감정을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Q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작업을 하였었는지 궁금합니다.

A 동학 100주년 기념 무명 농민군 추모비 제작(정읍.1994), 민

족시인 채광석 선생 시비 조형물 설치(안면도 국립 휴향

림.2000), 지각생의 하루(서울 역사박물관.2010), 김구 선생

기념 조형물 설치(서울시 성동구.2013) 등도 비슷한 맥락입니

다. 소녀상 제작 즈음에선 14년 전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던

효순이 미순이 추모비도 제작했었고요.

Q 소녀상 설치과정까지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A 작업에 몰입함에 있어 아픔이라는 감정이 자연스레 이입되었

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것들인데요. 어

린 소녀들이 강요에 의해 머나먼 타국으로 끌려가 느껴야만

했던 것들 즉 그곳의 냄새, 환경, 공기로부터 느껴야만했던

외로움과 또 그것도 모자라 그곳에서 당했던 모진 수모와 핍

박 등이 고스란히 저희들의 가슴에 들어와 매일같이 눈물을

흘려야만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집회에서 모금을

하는데 많은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은 물론 서로 날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의경들까지 그 모금에 힘을 보태줍니다. 이러한 현

상은 하나의 염원에서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Q 평화의 소녀상에 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우며 장갑을 끼워주는 등

국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세계적인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도 이러한 대접을 받지는 못했을 건데요.

A 서로의 눈높이가 일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근엄하지도 멋지

지도 않은 그저 우리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저희의 의도도 그러했고요. 특히 소녀상 옆 빈 의자는 먼저

떠나신 할머님들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국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장치로써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많은 피해자 할머님들을 만나 보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혹시 할

머님들께서 두 분에게 특별히 부탁하신 메시지가 있는지요?

A 대부분의 할머님들이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말씀하시고 당부하

십니다. 아마도 자신들이 겪은 전쟁의 피해를 후세들에게 대

물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소녀상을 자신들의

일부로 받아들이시기 때문인지 일본정부의 외압 등으로 인한

소녀상 철거에 대해 마지막까지 지켜내시겠다며 약속을 하시

기도 합니다.

Q 김서경 작가님께선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같은 여자로서 더 공감

하고 더 깊이 이해했을 것 같습니다.

A 물론입니다. 함께 하는 공동 작업이었지만 때로는 저 스스로

가 할머니가 되고 소녀가 되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따라서 어

떤 부분에서는 홀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양해를 부탁하기도

하는 등 몰입도를 높였었습니다. 물론 김운성 작가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었고요.

Q ‘베트남 피에타’라는 작품이 궁금합니다.

A 베트남 중부 빈호아라는 마을 입구에는 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

습니다. 그 비문에는 ‘하늘에 가 닿을 죄악, 만대를 기억하리라’

라고 새겨져 있어요. 바로 한국군 증오비입니다. 1966년 베트

남 전쟁 당시 우리 국군이 빈호아 주민 수백 명을 학살한 것에

대한 증오서린 기억을 위함이죠. 늘 피해국으로만 알아왔던 우

리민족이 타국에 가해를 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죠. 그 대상

을 알면 더 놀랍습니다. 민간인들이 대부분이었던 가운데 이름

조차 얻지 못했던 갓난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그

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사죄의 의미를 전하기 위한 조각상이

바로 ‘베트남 피에타(pieta)상’이고, 베트남 이름으로는 ‘마지막

자장가’라고 불립니다. 피에타는 생을 마감한 예수 그리스도를

품에 안고 있는 마리아 상을 말합니다. 이 조각상 하부에는 베

트남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동물들과 그들의 국화인 연꽃과 구

름, 그리고 바람과 천상의 세계 등을 새겨 넣어 자유로운 영혼

을 표현했습니다. 또 상부에는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와

어머니 어깨에 조용히 내려앉은 나비를 두어 어머니와 아기의

환생과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Q 두 분을 뵙고 보니 평화를 위한 두 개의 작은 불씨라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메세지가

있으신지요?

A 얼마 전 안산에도 소녀상이 건립되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역사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공유를 통해 평화로

운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또 그러한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나’라는 생각을 우선하기보다 ‘우리’라는 이념

의 실천으로 더 살기 좋은 세상을 가꾸어갔으면 합니다.

글 노호성

올바른 역사의 記憶, 그리고 共有 평화의 소녀상 부부작가 김운성�김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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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i m o n t h l y M a g a z i n e o f A n s a n C u l t u r a l F o u n d a t i o n

新 문화로드 SeasonⅡ | 서울예술대학교

문화多樂Ⅰ | 2016 안산문화재단 문화예술포럼

문화多樂Ⅱ |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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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짙은 내음이 무성했던

어느 날, 서울예술대학교 대학로

를 찾았다. 영상촬영에 심취해 있

는 학생들부터 대학로 주변 공원

에 모여 연기와 노래연습에 열심

인 학생들까지 익히 들어왔던 명

성에 걸맞은 풍경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잠시 학창시절

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풍경은

젊음이라는 풍성한 에너지로부터

발현될 것이다.

이처럼 서울예술대학교 인근엔

문화의 다양성이 유유히 흐르며

모이고, 썩이고, 바뀌고, 분화하

여 창발(創發)한다. 그리고 다시

사회와 융합되어 통섭적인 가치

로 이어진다. 이렇게 이들과 함께

안산의 문화는 가능성의 문화로

새로운 콘텐츠를 기대할 수 있는

혁신의 문화로 한걸음 더 진보해

간다.

문화 遊泳, 그리고 새로운 콘텐츠의 기대글

싣는

순서

01. 한대앞역 광장

02. 서울예술대학교

03. 원곡동 다문화거리

cul ture incubator of ansan

서울예술대학교,그 끝없는

문화가치의 생산

안산문화재단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 안산을 만들어 가기 위한 다양한 실험

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新 문화로드>에 이어 그 두 번째 이야기인

<新 문화로드 SeasonⅡ>를 3회에 걸쳐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新 문화로드’는

안산의 여러 지역 중 문화와 예술로 하나 될 수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펼

칠 수 있는 하드웨어적 인프라를 갖춘 명소를 소개함으로써 우리 시 안산이

문화예술의 도시로 성장해 나가는데 있어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 보는 마음

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위치한 문화·예술인들의 요람 서울예술대학교. 안

산을 대표하는 문화 인큐베이터로 문화와 예술의 끝없는 가치 생산과 향유

를 통해 글로벌 컬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그 일대는 그들의 에너지로

시대·지역·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문화적 컨버전스(convergence)와 디버전스

(divergence)의 끊임없는 충돌로 생생한 실험무대가 되고 있었다.

C u l t u r e T r i a n g l e o f A N S A N S e a s o n Ⅱ 新 문화로드 SeasonⅡ 서울예술대학교Culture 心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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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心터

캠퍼스 이원화를 통한 다원적 네트워크 실현

현재 서울예술대학교는 서울 예장동 남산캠퍼스와 안산 신 캠퍼스로 이

원화하여 운영 중에 있다. 오늘날의 안산캠퍼스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인 지난 2001년 이전하였으며 캠퍼스 이전 후 안산은 예술 전문 교육 공

간으로, 서울에 있는 남산캠퍼스는 예술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두 캠퍼스 간 호환을 통해 다원적 네트워크를 실현하고자 함에 있

으며, 글로벌 문화시장에 대한 대응과 보다 효과적인 교육의 실현을 위

한 서울예술대학교만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서울예술대학교의 설립자는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며, 교육자였던 故 동

랑 유치진 선생이다. 그는 침체된 민족예술의 발현을 시대적 소명으로

삼아 평생을 문화 예술계에 헌신했던 인물로, 1962년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교육기관인 드라마센터와 한국연극연구소 및 부설 연극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오늘의 서울예술대학교라는 결실을 일구어 냈다.

지역주민과 함께 만드는 긍정적 문화주의(文化主義)

서울예술대학교 주변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산 하나와 공원이 눈에 띈다.

물론 여느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대학로 거리가 조성되어 있으나 주민들과

거리낌 없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이 광덕산과 광덕공원이 제격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4년 8월에는 ‘Glocal Festa ONENESS’라는 주제로 페스

티벌이 그곳에서 열리기도 했었다. 이는 대학이 2013년부터 새로운 양식

의 콘텐츠 개발과 예술·과학·뉴미디어를 융합한 해외전문가 프로젝트를 진

행한데서 출발해, 그 규모를 지역사회와 해외를 연결하는 페스티벌로 확대

한 것이다. 실제로 지역주민과 함께 예술의 전 장르를 망라할 수 있는 융

합아트페스티벌로 펼쳐졌었다.

또한 페스티벌의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 세월호 참사로 고통 받고 있는 가족

과 지인들, 그리고 다문화가정 등과 함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예술

대학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힐링과 치유의 문화가 무엇인지 보여주기

도 했다. 이처럼 서울예술대학교와 지역주민들은 ‘함께’라는 가치를 통해 지

역의 문화토양을 다지고 긍정적 문화주의(文化主義)를 실천하고 있다.

新 문화로드 SeasonⅡ 서울예술대학교

글 노호성

그곳에 가만히 두 발을 붙이고 서 있다 보면,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깊게 배어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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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경인권 포럼

문화 다양성의 방향, 미래의 방향 안산시 승격 30주년 기념

2016 안산문화재단 문화예술포럼

문화의 다양성을 탐구하다

우리는 모두 다수성과 소수성을 동시에 지닌 개인들

첫 발제자로 나선 최혜자 문화디자인자리 대표는 <문화다양성

사업과 안산문화재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문화다양성의 용

어개념과 이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과 대안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외국에서) 말하는 다문화 정책이 우리 문화에서는 이

주민 정책이고, 그 나라 문화다양성 정책이 우리에겐 공동체

프로그램 같은 식이다. 문화적 맥락이 다르고, 사람들이 문제

의식을 가졌던 과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우리 나름의

문화다양성 기준을 세우고, 문화적 다층위가 존재한다는 사실

을 인지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캐나다의 문화다양성 적응사

례를 들어, 한 국가와 사회 또는 집단에서 다양성이 수용되기

까지 무수한 노력과 갈등의 과정이 요구됨을 전달했다.

지난 10월 12일 수요일 오후 2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

서 <문화의 다양성을 탐구하다>라는 주제로 문화예술포럼이 진행됐

다. 문화다양성과 정책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주고받으며 발

제자, 토론자, 참석자 모두가 열정적으로 포럼에 임한 시간이었다.

강창일 안산문화재단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식공유포럼을 통해

재단과 관련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화의 다양성을 탐구하고 서로

에게 유익한 공부의 시간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을 전했다. 본 포럼

은 박정배 청운대 공연경영기획학과 교수가 좌장으로서 사회를 주

도하여, 세 명의 발제자가 문화다양성과 정책사업에 대한 발표를 맡

았다. 뒤이어 네 명의 토론자가 앞선 발표에 대한 피드백과 의견을

피력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Culture 心터 문화多樂Ⅰ 2016 안산문화재단 문화예술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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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안에서 다양한 문화네트워크 구축 절실

또 다른 토론자인 서정문 경기창작센터장은 포용으로 받아들여야 할 문화다양성이 훼손되는 경우들을 언

급했다. 자기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동화(同化)’를 넘어 동질성을 갖고 있는 집단들이 공동체 문화

를 형성하고 상호 인정해야함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기분좋은QX 황상훈 대표가 “우리가 누려야 할 기

본권의 범주로서 문화다양성을 바라보아야”한다는 뜻을 밝혔다. 평등과 인권의 문제처럼 ‘국가적 정책’으

로 발현돼야 그 힘을 효율적으로 펼 수 있다는 견해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문화의 범주설정문제, 문화다양성과 이주민정책의 근본적인 차이 등의 청중

과 발제자 간의 의견이 오갔으며, 두 시간의 열띤 발표와 토론 끝에 본 포럼은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

다. 본 포럼에는 문화예술 관계자를 비롯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이현주교수와 학

생 30여명을 포함하여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

간다. 문화예술포럼 <문화의 다양성을 탐구하다>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문화다양성과

삶의 관계를 깨닫고, 오늘날의 문화다양성 정책과제, 향후 방향과 논의점을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남았으며, 앞으로도 문화다양성에 대한 긍정적 고민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빠른 변화 속 문화다양성 환경조성에 충실해야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장앤파스너스그룹의 장현선 대표는 <무지개다리사업 및 정책변화>라는 주제를 통

해 ‘무지개’와 그를 연결하는 ‘다리’(브릿지)의 통합명이 사업의 활동목표이자 방향임을 밝히며, 문화다양

성 사업의 현장 운영방식들을 공유했다. 그는 “다양함은 아름답지 않다. 다양하면 갈등을 내포하기 때문

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가 발표한 관용사회 지수에서 34개 국가 중 27위(2011년 기준)에 머물 정도

로 변화에 비해 정신적, 태도적으로 바뀌어야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지개다리사업은 “문화

다양성 관련 자원을 지역에서 발굴하고 문화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새로움을 발견하고

그들과 접점을 만들어내는 작업활동”을 실행에 옮기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산은 문화다양성 정책에 적합한 도시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태현 안산민예총지부장이 본 문화예술포럼이 스스로에게 큰 공부가 되었다고 말하

며 안산이 문화다양성 정책을 수행하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세 가지 요인인 국외 이주민 비율,

국내 이주민 비율, 시민들의 공감능력에 대해 짚어냈다. 이러한 이유로 안산이 “다름과 닮음이 공존하는

도시”가 될 수 있음을 표명했다. 협동조합 누리마실친구들 김지희 이사는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의 민간

거버넌스 축제사례를 들며 문화예술 단체와 관련인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실제 주민들과의 만남과 연대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글 김희진

Culture 心터 문화多樂Ⅰ 2016 안산문화재단 문화예술포럼

조각 프로젝트전이 열리게 된 동기

뮌스터에서 “1977년의 조각전”이란 전시가 열리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뮌스터 시가 야외조각작품으

로 구입한 죠지 리키의 키네틱조각 ‘선회하는 사각

형들’에 대해 불거진 시민들의 찬반 논쟁이었다. 물

리적인 현상인 중력을 이용한 작품으로, 세 개의 납

작한 직육면체가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조용히 움

직이는 이 조각은 뮌스터 시민들에겐 너무나도 아방

가르드적인 작품이었다. 또한 자신들이 낸 세금에서

130,000마르크(DM)나 되는 큰 액수를 예술성이 결

여된 비구상작품에 쓸데없이 낭비한다는 사실을 그

들은 인정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진보

적인 안목을 갖고 있던 미술관 큐레이터 클라우스 부

스만은 뮌스터 시민의 현대조각에 대한 무지함을 깨

우치려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현대조각사를 망라하는

조각전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이 전시는 미술관과

야외에서 선보였던 작품들 외에도 당시 동시대의 미

술흐름을 보여주던 프로젝트 영역으로 구성되었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전의 모태가 된 1977년 조각전의

프로젝트 영역

이 프로젝트 영역의 전시는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카

스퍼 쾨니히의 아이디어였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

기 위한 장기간의 계획’이라는 의미의 단어 “프로젝

트 Project”는 이미 1965년경부터 기존의 미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던 미니멀리즘과 개념,

대지예술가들을 비롯한 동시대 작가들의 관심대상이

었다. 그 프로젝트 영역에 초대된 9명의 작가들에게

는 자신이 이미 아틀리에에서 제작한 작품을 확대하

여 뮌스터에 가져와 야외에 설치해 놓는 것이 아니

라, 작품 제작 전에 먼저 뮌스터 시를 돌아보면서

도시의 역사적, 지형적, 사회적, 건축적인 특

성 등 여러 가지 기본적인 상황들을 연구한

후에 어느 한 장소에 적정한 아이디어를

내어 작품을 제작할 것이 요청되었는데,

장기간의 연구가 된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전1977-2007

중부 독일에 위치한 도시 뮌스터(Münster)는 10년에

한 번씩 열리는 조각 프로젝트 전시로 유명하다. 카톨

릭 도시로 매우 보수적인 뮌스터는 1977년에 첫 조각

전이 열렸을 당시만해도, 30년 전쟁의 평화조약을 맺

은 도시,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대학도시, 그리고 독일

의 유일무이한 자전거 도시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 뮌스터는 현대미술이 도시 곳곳에 설치된 세계적

인 조각도시로 알려져 있고, 지난 2007년의 전시에는

약 육십오만 명이 넘는 미술인, 미술애호가들을 비롯한

문화 관광객의 순례가 이어지기도 했다.

중요한 사실은 작가를 선정한 큐레이터뿐

만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장소선정에서부

터 아이디어 실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전적인 자율권이 보장되었다는 점이

다. 1977년에는 단지 8점의 작품만이 실

현되었다. 전시오픈 후 전시 기획자 클라

우스 부스만은 시민들의 돌팔매질이 무서

워 헬멧을 쓰고 다녀야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그만큼 시민들의 전시에

대한 반응은 그저 냉소적이었으며, 부정적

인 항의시위가 연속으로 이어졌다.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 거기에 소요된 엄청난 경

비 둘 다 반갑지 않은 요소들이었기 때문

이다.

클래스 올덴버그는 당구공 세 개(직경 3.5

미터)를 확대해 아 호숫가(Aa See)에 설

치한다. 그는 뮌스터 시 전체를 하나의 당

구대로 간주하고, 당구공들을 확대하여

분산해 놓으려 하였으나, 부족한 예산 덕

에 세 개의 공만을 설치하였다. 전시 오프

닝날 저녁에 뮌스터 대학 학생들은 이 거

대한 공들을 아 호수에 밀어 넣으려 했고,

부스만은 경찰로부터 그들을 고소할 것

이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전

시 첫 날부터 무시를 당했던 작품이 지금

은 뮌스터 시의 상징 조형물이 되었다. 원

석을 갖고 작업을 하는 독일 작가 울리히

뤽크림(Ulrich R ckriem)은 페트리 교회

(Petrikirche)의 벽면에 원석 9개를 평행

하게 연이어 벽을 만들고, 그곳을 지나는

보행자가 새로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장소가 50%, 작품 아이디

어가 50%를 차지한다”고 작가가 직접 설

명하고 있는 ‘잘린 백운암’은 후에 채석장

으로 옮겨져야 했으며, 1987년 전시를 위

해 다시 설치되었다. 야외 조각은 “미학적

인 환경오염”이라 주장하며 전시에 불참

하려했던 요셉 보이스는 아무도 관심을 갖

지않던 통로사이에 형성된 10미터의 공간

을 자신에게 따뜻함과 회복을 상징하는 밀

랍으로 채우고자 했다. 밀랍대신 혼합 왁

스로 부어진 보이스의 ‘따뜻한 조각-지방’

작품은 전시가 시작, 진행되는 동안에도

응고되지 않았기에 전시될 수 없었다. 일

시적인 해결방안으로 “요셉 보이스는 식

지 않는 조각을 제작하였다”란 글귀와 함

께 작업과정에 필요했던 도구들을 유리장

에 진열하였다. 조각전이 끝난 다음에야

응고된 작품은 여섯 부분으로 나뉘어 미술

관 중정에서 선을 보였다. 전시 이후 온갖

비난과 책임을 져야했던 부스만은 미술관

의 큐레이터 직을 그만두고 뮌스터 디자인

대학의 미술사 담당교수가 되었다. 1984

년 말 갑자기 공석이 된 미술관장의 자리

에 클라우스 부스만이 1985년 1월1일자로

임명되었는데, 그에게 제일 먼저 떠오른

계획은 또 한 번의 조각전이었다.

뮌스터의 조각 프로젝트 1987, 1997, 2007

그 전시를 위해 부스만은 다시 쾨니히를

초대하고, 이렇게 1977년 전시의 프로젝

트 영역을 모태로 한 “조각 프로젝트전

1987”이 이어진다. 10년 전과 같이 쾨니

히는 전적으로 자율권을 갖고 64명의 작

가들을 초대하여 약 50여점의 작품을 실

현했다. 19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많

은 작가들은 공공미술의 붐과 함께, 프로

젝트성격의 야외설치 작업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개입을 시도하였다. 주지할 것은

1977년에는 기하학적인 형상의 거대한 작

마이클 애셔, 뮌스터 설치(캐러밴),

1977, 87, 97, 07

(Foto: Arendt/Mensing/sp07)

타다시 카바마타, 배타고 가기, 1997*

Culture 心터 문화多樂Ⅱ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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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들이 주를 이룬 반면, 1987년에는 내용이 담긴 이야기

를 설명하는 작품들을 시내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로타 바움가르텐은 잊혀진 뮌스터의 역사를 재조명하였

다. 뮌스터 시 중심가에 서있는 람베르티 교회의 종탑에는

세 개의 철장이 매달려 있다. 뮌스터에 새 예루살렘을 세

우려 했던 급진적 사이비종교 재세례파 (Wiedert ufer)

는 1534년부터 1535년까지 18개월 동안 뮌스터를 지배

하며 도시를 혼란에 빠뜨렸다. 1535년 카톨릭교회 세력

에 반항했던 재세례파의 주동자들은 내부의 배신으로 체

포되고 처형되었으며, 그들의 시체는 철장 속에 장례되

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임에도, 로타 바움가르텐

은 이렇게 500여년 전 처참하게 처형당해 풍화작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재세례파 주동자들의 영혼을 밤마

다 살려내었다. 단지 조도가 다른 세개의 백열전구로…

토마스 슈테는 전통적인 기념비 성격의 버찌기둥을 시내

중심의 주차장에 보란듯이 세웠다. 석회석 기둥 위의 광

택이 나는 빨강 버찌. 왠지 어색하기만 한 이 기둥은 도

시를 미화하려는 조형물을 비꼬는 반 기념비적인 시도였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버찌기둥은 고지식했던 뮌스

터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이 버찌기둥 덕에 그곳

의 주차장 부지는 차 없는 광장으로 변하였고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그 용도가 변경되었다.

두 번의 전시 후 영구적으로 남아있는 작품들이 21점

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스만과 쾨니히는 90년대 초

반부터 또 한 번의 전시를 기획한다. 그 전시에는 다양

한 연령대의 작가들 76명이 초대되었는데, 시간의 흐름

과 함께 바뀌는 시대적사고와 예술가치관의 변화가 분명

하게 두드러졌다. 빈터와 회어벨트는 미네랄워터 상자를

쌓아 조각전의 전시 안내소를, 제프 게이는 사다리차를

이용하여 교회의 높은 곳에 위치한 부조조각들을 자세히

관람하도록 했으며, 아 호수위에 배를 띠운 타다시 카바

마타는 사회복지 재활차원으로 네덜란드의 정신병원 환

자들과 함께 이 배를 제작하였다. 약속이나 한 듯, 호르

지 파르도는 선착장을 만들어 뮌스터 조각전의 관람객이

쉽게 배에서 내리고 오를 수 있게 하였다. 토비아스 레베

르거는 폐쇄되어 있던 계단 강의실 옆의 빈 공간에 빨간

양탄자를 깔고, 강의실에 조명을 환하게 밝혀서 젊음이

넘치는 바(Bar)로 만들어 놓았다.

눈에 두드러지는 1997년 전시의 특징이라면, 작가들이

시민들을 비롯한 관객들에게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서비스와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동시에 관객참여를 권

유함으로써 작품의 완성을 실현한 것을 들 수 있다.

2007년의 네 번째 전시에는 카스퍼 쾨니히를 제외한 큐

레이터와 참여작가들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졌

으며, 작품의 경향은 조각설치뿐만 아니라 음향만을 이

용한 설치, 영상, 영화작업,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이 될

작품을 비롯하여 어긋난 일기예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

였다. 뿐만 아니라 작품내용이 되는 작가들의 관심사 또

한 물리적인 공간에서 사회, 정치적인 공간으로 옮겨갔

는데, 뮌스터에만 국한된 문제보다는 글로벌 시대에서

회자되는 다양한 사회, 정치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 뮌

스터의 상황을 빌려 비판하였다. 뮌스터 시의 정육산업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 호수의 수질오염, 이를 은

폐하려는 시당국의 근본적이지 못한 해결책을 다룬 그린

포트, 시티마케팅 정책을 경제용어 트리클다운 원리와

접목시켜 비판하는 안드레아스 지크만, 아동학대와 성폭

력 등을 폭로하는 이자 겐츠켄, 공공부지나 녹지의 사유

화, 그로인해 파생되는 불편함을 재현해 놓은 아네테 베

어만의 공사현장 등이 그 예이다.

전시기획자 카스퍼 쾨니히 외에 네 번의 전시에 모두 참

석했던 작가가 하나 있다. 마이클 애셔로, 그는 여행용

캐러밴을 전시기간 동안 장소를 옮겨가면서 주차시키고,

매번 사진으로 기록하도록 했는데, 이러한 동일한 컨셉

으로 매번 참석하였다. 십 년의 간격을 두고 포착되어 남

겨진 기록은 매우 획기적인 힘을 과시했다. 이 사진들 속

에는 캐러밴의 모습만이 아닌, 30년이란 시간과 함께 변

한 도시의 모습들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이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 30년간, 도시의 외형만 변한 것이 아

니라 뮌스터 주민들과 대학의 고지식했던 예술관도 변했

다. 예산문제이기도 했지만 대학당국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었던 1977년 부르스 노먼의 아이디어는 30년이 지

난 후에 실현될 수 있었다. 사방 25미터 크기의 거꾸로

된 피라미드 속에 직접 들어가 올려다보면 완전히 새로

운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30년 전에 거부되었던 이 작

품은 전시 기간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전시작품 선

호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일상 속에서 우연하게 마주치는 예술은 삶을 편리하게도

하는데, 한스-페터 펠트만은 1985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뮌스터를 방문했을 때 수리하고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아

어느 누구도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았던 성당 광장 지하

의 공중화장실을 아주 쾌적한 장소로 변모시켜 놓았다.

장기간의 연구가 된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전의 성공을 뒷받침한 중요한 점들

이라면; 아 호수와 녹지가 풍부한 중앙 집중적인 방사상

도시형태, 걷거나 자전거로 도달할 수 있는 작은 도시규

모, 큐레이터가 전시를 기획하고, 초대된 작가들이 작품

을 실현하는데 누렸던 자율성, 역량있는 큐레이터의 작

가선정, 재정적인 후원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4회의 전

시동안 모두 175명이 넘는 작가들이 참석했으며, 지금

뮌스터의 곳곳에는 39점의 작품이 남아있다. 뮌스터 시

등 공공기관만이 아닌, 그곳의 상인과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작품을 구입한 것이다.

시민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시작된 전시

로서 도시미화를 위한 전시도, 전통적인 조각도 아닌 예

술과 도시와 공공의 공간을 접목시킨 최신 경향의 예술을

보여주려 시작한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전은 이제 근 사십

년의 세월과 함께 “장기간의 연구”가 되었고, 매 10년마다

변화해온 예술적 시각을 분명하게 보여 줄 뿐만 아니라

뮌스터 시민들의 자랑이 되었다. 2017년의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만 하다.

1. 토마스 슈테, 벗찌 기둥, 1987

2. 안드레아스 지크만,트리클 다운, 사유지화 시대의 공공

공간, 2007

3. 클래스 올덴버그, 뮌스터를 위한 프로젝트 II, 1977*

4. 토비아스 레베르거, 귄터의(재 조명된), 1997*

5. 한스-페터 펠트만, 돔 광장의 화장실, 2007

(Foto: Arendt/Mensing/sp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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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1

글 유우숙(자유기고가)

한국과 독일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이어 뒤셀도르프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필자

유우숙은 예술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에,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

Culture 心터 문화多樂Ⅱ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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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i m o n t h l y M a g a z i n e o f A n s a n C u l t u r a l F o u n d a t i o n

리뷰 | 안산 청년의 예술, 앙동파티

안산문화광장 <빛, 다시 시작>

관객개발 프로그램 | 안산독백만인보

리뷰&프리뷰 | 단원미술관 인문학프로그램 <단원읽기>

안산 거리예술 크리에이터 & 시민참여 프로그램

경기도미술관 전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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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지역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안산문화재단에서 청년예술인들

의 활동을 지원하는 청년예술인 네트워크 형성사업의 결과물인 <안산 청년의 예

술, 앙동파티>가 지난 10월 15일 토요일 안산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핫플레이스 중앙동에서 펼쳐졌다. 이번 발표회 현장에서는 안산지역을 베이스

로 활동하는 15개 청년예술인 단체의 공연과 전시, 지역의 젊은 수공예 작가, 청

년예술가 등이 꾸미는 아트커뮤니티마켓 그리고 2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한호전) 호텔관광경영학과 학생들의 파티푸드가 함

께 어우러졌다.

올해로 2년차인 청년예술인 네트워크 형성사업에서 지난 1년간의 결과물을 발표

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안산에서 가장 번화하고 유동인구 밀집도가 높은 중앙동

공영주차장(고잔동 540)을 축제 장소로 선정하였다. 중앙동 공영주차장은 시민

들에게 주목도를 높일 수 있고 청년예술인들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전

달하는데 있어 효과적인 공간으로 주말시간 주차장 사용과 차량 이동주차 등 현

실적인 문제들이 많았지만 안산도시공사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축제의 무대가 펼쳐질 수 있었다. 평소 소비와 향락, 지저분한 전단지, 고성과

만취가 가득한 중앙동의 공간이 단 하루였지만 젊은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하

여 빡빡한 도심속에서 건강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토요일 오후 중앙동을 찾은 시민들은 평소 차들로 가득 차 있던 공영주차장에서

펼쳐지는 작은 예술축제에 처음에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이내 신

나는 음악과 공연에 무대앞으로 점점 모여들어 함께 축제를 즐겼다. 오후 3시 판

소리보존회와 풍물마당 터주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극단 송곳, 영극단 잡동사

니, 극단 동네풍경과 걸판의 공연이 이어지고 한훈식노트와 윤딴딴의 파워풀한

음악공연은 토요일 저녁 중앙동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어서 마블러스모션×미아 팀의 마임극과 안산문화재단 상주단체인 앰비규어

스 댄스컴퍼니의 퍼포먼스와 단원 김홍도의 <씨름>을 모티브로 한 마임퍼포먼스

가 펼쳐졌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DJ장종엽이 젊음과 에너지가 넘치는 일렉트

로닉 음악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공연과 더불어 주차장 한쪽에서는 20개의 지역 아트커뮤니티 셀러들이 참여하

는 아트마켓이 펼쳐져 다양한 수공예 작품과 체험프로그램으로 축제를 찾은 시

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거움을 더했으며,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 학생들은 손

수 만든 즉석 컵밥과 칵테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주차장 한쪽 공간에서는 회색의

리뷰 안산 청년의 예술, 앙동파티

중앙동의 가을을 예술로 물들이다!

2015년부터 지역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안산문화

재단에서 청년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청년예술인

네트워크 형성사업의 결과물인 <안산 청년의 예술, 앙동

파티>가 지난 10월 15일 토요일 안산에서 젊은이들이 가

장 많이 모이는 핫플레이스 중앙동에서 펼쳐졌다. 이번

발표회 현장에서는 안산지역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15

개 청년예술인 단체의 공연과 전시, 지역의 젊은 수공예

작가, 청년예술가 등이 꾸미는 아트커뮤니티마켓 그리

고 2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호텔관광실용전

문학교(한호전) 호텔관광경영학과 학생들의 파티푸드가

함께 어우러졌다.

News

안산

청년

의 예

술, 앙동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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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중심이자 시민의 일상공간인 안산문화광장에서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비롯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1년 내내 시민의 일상을 예술로 채워준다.

안산문화재단은 한 해의 마지막과 시작인 이번 겨울, 안산문화광장을 “빛”으로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공감하는 빛의 광장으로 시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안산문화광장 겨울프로그램 <빛, 다시 시작>은 LED조명을 사용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작품으로 밝게 배열된 주변 상가 간판들 사이에서 찬란하게 빛나며 행복한 안산의 겨울을 맞이 할 것이다.

안산의 중심이자 광장의 중심 전망대광장 일원에서 아름답고, 따뜻하게 빛나는 안산문화광장에서

2016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행사안내

/ 전시기간 / 2016. 12. 3.~2017. 1. 31.

/ 전시장소 / 안산문화광장

/ 관람시간 / 오후 6시~

/ 주 최 / 문화체육관광부, 안산시

/ 주 관 / 안산문화재단

빛 안산문화광장

미디어 파사드

다시시작

안산문화광장 <빛, 다시 시작>News

아스팔트를 녹색의 쉼터로 재구성하여 자연과 예술이 어

우러진 가드닝 전시프로젝트 ‘도시숲’을 선보여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였다.

앙동파티는 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예술인들이 주

축이 되어 지역의 작은 예술생태계를 조성하여 시민들에

게 공연과 전시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

다. 그러나 작품들이 하나의 주제로 엮어지지 못했던 점

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1년 동안 청년 예술인들 간

의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서로간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

는 활동은 매우 좋았지만 청년예술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조금 더 깊은 성찰과 고민의 흔적들을 도

출하여 ‘안산’만의 색깔로 독창적인 기획이 되었다면 더

욱 큰 성과와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내년이면 3년차로

접어드는 청년예술인 네트워크 형성사업에서 이러한 행

사가 또 다시 기획된다면 단순한 발표회가 아닌 청년예

술인이라는 이름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안산의 청년예술인으로써 발표회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할 것이다.

정리 안산문화재단 기획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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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독백만인보안산독백

만인보뭣이 중앙디?

News 관객개발 프로그램 안산독백만인보

안산독백만인보를 준비하면서 중앙동을 갔다. 만약 지

금 당장 희곡을 쓰라 한다면, 시작은 이렇지 않을까 싶

다. 하지만 11월 11일까지라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내가

쓰는 안산독백만인보의 시작은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거는 일단 좀 더 나중의 문제고, 그렇다면 나는 안산

을 독백만인보라는 방식으로 이야기했을 때, 왜 중앙동

을 떠올렸을까? 하고 문득, 나 스스로 궁금해졌다.

처음은 작년 11월 구로에서였다. 한국인의 삶에 대해 서

술한 고은의 연작 장시 만인보에서 이름을 따와, ‘사람

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백이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

다는 독백만인보는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

밌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생각을, 구로에서 펼치기 위

해 작가들이 구로의 사람들을 만나고, 구로의 이곳저곳

을 돌아다녀 얻어낸 결과들, 그 과정들이 희곡으로 탄

생하는 것 역시 멋지게 느껴졌다. 그렇게 완성된 희곡

을 공연하는 과정에서 나는 배우로 참여하면서, 처음

독백만인보를 접하게 되었다. 배우로써 독백만인보에

참여하면서, 특히 ‘미래는 있다’라는 작품이 기억에 많

이 남았다. 구로청소년오케스트라 아이들의 이야기로

만든 희곡이었는데, 실제 아이들의 모습들이 많이 반영

이 되어있었다. 우리도 이를 공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

처럼 재미있게 놀자라는 생각만 가졌는데, 이를 준비하

는 과정도, 그 결과도 재미있게 나왔다는게 나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 경험이, 사람들의 즐거운 모습

들을 희곡으로 전해줄 수 있다는 점이, 그리고 이를 준

중앙동의 어느 술집

어딘가 초조해 보이는 4명의 남자들 한 테이블에 앉아 있다.

남자들, 반대쪽에 있는 여자들을 힐끔힐끔 쳐다본다.

발발이 : (소주병에 소주잔을 끼웠다 뺏다 하며) 내가 11시

11분 되면 간다.

소주병을 들고는 여성에게 가서 옆에 앉는다.

발발이 : 안녕하세요? 술 한 잔 드려도 될까요?

여 성 : 아니, 괜찮아요.

발발이 : 아는 형이랑 같이 왔는데, 그 형이 뭐라고 했지,

어쨌든 너무 괜찮으신 것 같다고 한마디만 해보고

오라고 해가지고.

여 성 : 그럼 직접 오라고 하시지….

발발이 : 그 형이 숫기가 없는 편이라, 그 형이 뭐라 했지,

그러니까, 어… 아! 오묘한 매력이 있으신 것 같다

고 술 한 잔 꼭 드리고 오라고.

비하는 나 또한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이 안산에서 독

백만인보를 쓴다고 했을 때 중앙동을 생각한 하나의 이

유다.

나는 걸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안산에 온 적이 거의 없

었다. 안산에 대한 생각 또는 이미지 역시 다양하지는 않

았다. 하지만, 작년에 걸판에 들어온 이후로 약간 과장을

보태 서울과 안산을 매일 왔다갔다 하면서 겪은 안산과

안산의 사람들은 굉장히 새로웠다. 한양대, 서울예대,

안산대와 같이 대학교도 여러 군데인데다가, 초·중·고등

학교도 많아 3월, 9월 같이 개학할 때는 지나가는 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괜히 내가 설레었었고, 안산문화광장

이나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같은 곳 뿐 아니라 알면 알수

록 동네 곳곳에서 이런 저런 문화 축제들이 많이 있는 것

을 보면서 신났었다. 이런 설레고 신나는 안산이 또한 시

크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소품을 사러 슈퍼를 갔는데

바나나 한 개를 혹시 안파냐고 물어보니, 그냥 가져가라

는 아저씨, 구제 옷가게에서 옷을 골랐는데 색이 빠져서

안 팔겠다는 아주머니 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말이다. 안

산의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하면서 중앙동도 더 궁금해졌

다. 우리 연습실은 사동에 있어서 안산 동네 곳곳에서 공

연할 때나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때 중앙동을 그냥 지

나치기만 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어린 친구들이 가장 많

이 놀러 온다는 곳에 나 또한 아직은 어린 축에 속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물론 있기는 하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즐겁고 싶고, 궁금하기 때문에 중앙동을 선택한 것 같다.

물론, 중앙동을 간 결과가 생각만큼 즐겁고 궁금증이 해

결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서 아쉽지는 않

다. 또 다른 작가들이 안산독백만인보를 진행하는 덕분

에 다른 안산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이다. 작가들이 안

산을 취재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일 또한 이번 안산독백

만인보에서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작가들의 취

재과정을 지켜봤는데, 중앙동을 갔었던 것보다 더 재밌

고, 안산에 대한 새로운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강소진

작가 같은 경우 초지동의 상상농장에서 초등학생들이 동

화를 읽고 이와 비슷했던 경험들을 쓰게 하여, 이를 바탕

으로 극을 만드는 작업과, 또 당곡도서관의 북크로싱 모

임에서 주부들이 책을 읽고 나에게 쓰는 편지를 써서 이

를 대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초등학생들의 기발

한 상상들과 글솜씨에 깜짝 놀랐고, 주부님들을 보면서

는 ‘우리 엄마도 이럴텐데…’하는 생각에 미안해지기도

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백을 가지고 있다’

라는 생각에 다시금 공감이 갔고, 안산의 또 다른 모습

들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10월까지는 이처럼 안산

곳곳에서 안산과 안산의 사람들을 알아가는 작가들이 있

을 것이다. 그리고 11월에 그 과정에서의 즐거움들과 궁

금증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희곡으로 나와 안산 곳곳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또 다른 즐거움들과 다

양한 경험들과 궁금증으로 안산독백만인보를 준비하고

있다.

‘안산독백만인보’란?

‘안산독백만인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백이 있다.”라는 생각

에서 출발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여러 극작가가 안산과 안산의 사람들

을 만나 만 개의 희곡을 통해 안산의 인상을 다시 써내려가려고 한다.

2016년에는 강소진, 김상민, 김슬기, 이오진, 정소정, 최준호 - 여섯 명

의 극작가가 함께해 ‘안산독백만인보’를 모아 희곡집을 만들어 안산의

삶을, 이야기를 더욱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다.

작 /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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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시민들의 열띤 참여로

북적거리며 떠나 본 즐거운 미술여행

<단원미술관 인문학프로그램 ‘단원檀園 읽기’>의 서막

을 열어 준 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이자

미술평론가인 하계훈 선생의 “지중해를 따라 떠난 미

술관 여행”은 화려하고 풍요로웠던 비잔틴 미술의 흔

적과 역사를 지중해의 물빛처럼 싱그럽게 짚어 가며,

미술의 흥망성쇠를 여행 스케치처럼 그려 주었다. 두

번째 강의 “단원과 옛 그림의 참된 맛”의 주자로 나선

손철주 미술평론가는 우리 그림의 전문가답게 안산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단원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해박

한 지식으로 몰아치듯 참여자들을 안내했다. 특

히, 단원의 그림에 숨어 있던 다양한 상징들

을 비밀을 밝혀내듯 알기 쉽고 재치 있

게 해설해 주어 그림을 보는 기쁨

을 배가 시켜 주었다. 단원의

산수화와 풍속화에 깃든 단원

만의 스타일을 발견할 때마

다 청중들은 강의에 대해 탄

성으로 화답 했다.

세 번째 강의는 국민대

국사학과의 홍영의 교수

가 나서 “18세기 문화예

술의 진원지, 안산”이라

는 주제로 강의를 이끌었

다. 경기도의 작은 도시 안산이 내재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를 단원을 중심으로 설명해 많은 참

여자들에게 안산에서 산다는 자긍심을 열어주

었다. 문화의 시대에 표암 강세황에서 단원 김

홍도로 이어지는 예술의 스펙트럼은 결코 문화

에서 만큼은 안산이 작은 도시가 아님을 입증하

는 이유가 되어주었다. 네 번째 강의는 전 헤럴

드겅제 부국장이었던 이영란 미술저널리스트가

나서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 뛰어난 미래 콘

텐츠파워 되다!”라는 주제로 지역문화 콘텐츠가

갖는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산업혁명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공업지대에 예술의 기운

을 불어 넣어 생동감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발화

시킨 영국의 다양한 사례는 개발의 파고를 넘어

문화재생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할 우리에

게 적지 않은 숙제를 남긴 시간이 되었다.

인문학 여행의 마지막 순서는 신세미 전 문화일

보 문화부장이자 미술저널리스트가 나서 “뉴스

로 읽는 미술이야기-일상의 현대미술과 미술

시장”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 삶속 도처에 펼

쳐진 미술문화의 다양한 상황을 알기 쉽게 안내

해 주었다. 뉴스 기자답게 기자의 날카로운 눈

으로 바라 본 천경자와 이우환의 ‘위작’ 논란 등

따끈따끈한 미술계의 이슈들 속에서 일상 속 미

술을 흥미롭게 끌어내고 풀어주었다.

8월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 2시부터 4시까지

여름을 달구며 단원미술관에서 진행 되었던 다

섯 차례의 보석 같은 인문학 강의는 참여했던

강사와 청중 모두에게 신선한 경험으로 남았고,

다음 인문학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단원미술관에

겐 즐거운 부담을 남겨 놓았다. 아는 만큼 보인

다는 세간의 평범한 진리를 함께 하기 위해 지

금도 단원미술관은 고민들로 분주하다.

회차 일자 내 용 강 사

1강 8. 3.(수)지중해를 따라서 가는

미술관 탐방

하계훈

(미술평론가, 단국대 대중

문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

2강 8. 10.(수)단원과 옛 그림의

참된 맛

손철주

(미술평론가)

3강 8. 17.(수)18세기 문화예술의

진원지, 안산

홍영의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

4강 8. 24.(수)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

뛰어난 미래

콘텐츠파워 되다!

이영란

(전 헤럴드경제 부국장,

미술저널리스트)

5강 8. 31.(수)

뉴스로 읽는 미술이야기

- 일상의 현대미술과

미술시장

신세미

(전 문화일보 문화부장,

미술저널리스트)

22년만의 무더위가 강타 한 8월, 그 무자비한 태양 아래에서 과연

미술여행에 동참할 분들이 있을까 라는 우려의 순간이 있었다. 그

러나 머쓱하게도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 회차별 정원 60명

을 지나 매회 100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단원미술관을 가득 채

워주었다. 인문적 교양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이 느껴졌고, 강좌를

찾아 올 청중들의 눈높이를 헤아려 정성껏 마련한 프로그램은 결

코 외면당하지 않는다는 현장의 진리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단원미술관 인문학프로그램 ‘단원檀園 읽기’>는 2016년 그 뜨거

웠던 여름 단원미술관에서 벌어진 유쾌한 사건으로 남았다.

강의시간 : 14:00~16:00

손철주 미술평론가

하계훈 교수

이영란 미술저널리스트

단원미술관 인문학프로그램

단원읽 기

檀園

리뷰&프리뷰 단원미술관 인문학프로그램 <단원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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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안산 거리예술 크리에이터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거리극축제 활성화 및 전문예술

단체 활동을 장려하며 시민들의 문화향수의 기회를 확대

함과 동시에 안산을 중심으로 하는 우수 예술축제 콘텐

츠 발굴을 위해 2013년도부터 ‘안산 거리예술 크리에이

터’ 프로그램을 시행해오고 있다. 국내 최초로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선진 사례로 평가되는 이 프로그램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지난 4년간 국내의 뛰어난 거리예술단체들이 안산의 시

민들과 교류하며 지역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만

들어 낸 것이 벌써 21작품이다. 특히 올해 안산 거리예술

크리에이터는 해외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통해 작품을 창

작해 냈다. 스페인의 작가 까를라 로비라(Carla Rovira)

가 안산의 고등학생들과 함께 창작한 작품 ‘기계가 작동

하는 동안’은 작품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이야

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내년부터는 크리에이터의 목적과 의미를 보다 뚜렷하게

하고자 두 가지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한다. 하나는 ‘거리

예술 창작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공모를 통해 예술단

체를 선정한 후 사전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창

작여건이 녹록치 않은 국내 거리예술단체들에게 사전 제

작 시스템을 통해 개선된 창작환경을 제공하고, 제작된

작품은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 프로그램에서 선보이

며 사전제작을 통해 작품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

다. 또 다른 하나는 ‘지역중심 창작프로그램 지원사업’으

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아티스트는 지역의 이야기에 기

반하거나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안산

맞춤형 콘텐츠’를 창작한다. 이를 통해 안산국제거리극

축제가 지향하는 시민 참여형 축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

는 한편, 안산의 지역성과 특수성을 담아 타 축제와는 다

르게 차별화된 안산만의 브랜드를 축적하고자 한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시민참여 프로그램

2005년부터 시작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리예술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11년을

맞이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

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모든 축제의 준비를 마

친 상황에서 축제 약 보름 전 터진 세월호 사고는 그 해

축제가 취소됨은 물론 앞으로 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커

다란 과제를 남겼다. 축제가 이루어지던 안산문화광장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공간으로 바뀌었고 안산이라는

도시 전체가 추모의 물결로 휩싸이며 지역의 맥락 역시

변화하었다. 나아가 ‘우리 시대 축제는 왜 필요한가’, ‘과

연 슬픔에 쌓인 안산에서 축제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2015안산

국제거리극축제는 시민참여를 확대해 시민을 껴안았고,

한편으로는 위로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

했다. 단순히 시민들이 많이 참여한 공연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었고, 이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 속에 축제의 재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

그랜드 콘티넨탈

본격적인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것은 2015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위대한 도시 <그랜드 콘티넨탈>

과 <시민의 건축>이다. 해외 안무가를 초청하고 지역 참

여자들을 모집하여 약 200명의 시민들과 10주간의 워크

숍을 진행한 <그랜드 콘티넨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플

래시몹과는 차별화 된 작품으로서 나이와 연령의 제한

없이 안산 시민들의 마음속에 꿈틀대던 춤에 대한 열정

및 ‘함께 함’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폐막작품으로 선정되

어 수십 만 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광장에서 열을 맞춰

춤을 춘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출할 수 있었으

며 이는 나아가 2016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시민참여프

로그램 <시민버전>과 <도시발언대>의 열기로 이어졌다.

시민버전

금년도 시민참여 프로그램의 꽃은 <시민버전>이었다.

‘시민버전’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의 가장 흔한 형태인

‘예술가가 주도하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들’에서 벗어났

다.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

치는 시민버전은 축제의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5시

에 한 시간 동안 안산문화광장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 강강술래, 랩, 플래시몹, 발레 등 32개 팀,

6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시민버전은 내용과 상관없

이 그 형식만으로도 신선하고 다소 파격적이었다. ‘광장

을 돌려드립니다’라는 슬로건에 걸맞았던 본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높은 호응 속에 마무리되었다. 시민버전은 시

민이 관객이 되어 바라보는 공연예술축제의 틀을 깨고

예술가와 예술작품에 시민이 소외되지 않는, 또한 예술

가의 주도 하에 관객이라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

고 예술의 주체로서의 시민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시원하게 대답한 결과물이었다.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 에서도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이어진다. 더욱 확장된 <시민버전>과 축제장소 곳곳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하고 표현할 수 있는 <도시발언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 시민들의

역할과 영역은 앞으로도 확대 될 것이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시민들은 광장에서 표현하고 발언하는 광장의 주

인일 것이다.

/ 거리예술 창작프로그램 지원사업 공모개요 /

접수기간 2016. 10. 17.(월) ~ 2016. 11. 4.(금)

집수방법 이메일접수 [email protected]

접수자격거리에서 실연가능한 모든 형태의 신작

혹은 초연작품 (장르무관)

필수서류 지원신청서 1부 [홈페이지 다운로드]

선택서류 사진, 영상, 대본, 홍보물, 리뷰 등

문 의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사무국 031) 481-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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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거리예술 크리에이터 & 시민참여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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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경기도미술관 전시 안내

66 67

전시기간 2016. 9. 29.(목)~2016. 12. 4.(일)

장 소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내 용 경기도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경기도에 연고를 둔 원로

시각예술인 10인의 단체 초대전

참여작가 김광우, 김용철, 김인순, 민정기, 박관욱, 방두영, 손장섭, 오용길,

정문규, 한영섭

경기도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기전본색(畿甸本色): 거장의 예술을 찾아서>

전시기간 2016. 9. 13.(화)~2017. 8. 27.(일)

장 소 경기도미술관 2층 꿈틀전시실

내 용 미술의 기본 요소인 ‘공간’을 주제로, 시각예술에서 작품을 통해 공간을

탐구한 다양한 시도들을 살펴보는 전시

참여작가 강홍구, 권기수, 문재원(Jaye Moon), 박용석, 씨오엠, 오용석, 원성원,

유현미, 윤민섭, 이건용, 이선민, 임상빈, 임택, 장성은, 전준호, 정정주,

주도양, 한광우, 한성필 (총 19인/팀)

경기도미술관 상설교육전시 ‘꿈틀’

<공간의 발견>

2016년 10월 현재

총 누적금액 원이 모금되었습니다.411,307,430

「2015, 2016년 후원 명단」

햇빛회원

한국가스공사 가스기술연구원, 농협안산시지부, 안산도시개발

달빛회원

라이브아트, 쿠키스무역, 크레디아인터네셔널, 안산신협, 안산중앙신협

기쁨회원

신우정보통신, 김종구

보람회원

정화영, 남승완, 이니티움

나눔회원

예술타리 저금통

전시기간 2016. 9. 29.(목)~2016. 12. 4.

장 소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

내 용 10년간(2006-2016) 경기도미술관에서 시행한 전시·교육·프로

젝트·각종 행사 관련 인쇄물, 사진, 시청각 자료 등 300여점 전시

경기도미술관 개관 10주년 아카이브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