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학진석학강좌 4강 근대를넘어다시사회를상상하다(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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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를 넘어서는 상상력: 지속 가능한 인류의 삶과 주변적 행위자들 4 _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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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09 학진석학강좌 4강 근대를넘어다시사회를상상하다(최종)

근대를 넘어서는 상상력: 지속 가능한 인류의 삶과 주변적 행위자들 4

_조한혜정 (연세대 교수, 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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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시대의 청(소)년 : 여기, 교실에서 (교실 ethnography)

『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1992 『 신자유주의 시대의 대학생의 글 읽기와 삶 읽기』 2009

“개인의 자유와 책임이라는 이름 아래 ‘자발적 순응’을 받아 낸다는 면에서 그간의신자유주의적 정치적 프로젝트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의 현재10대들은 바로 그런 적나라한 신자유주의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이들은 기성 체제에 대한 ‘저항적 태도’를 보였던 386세대나 ‘개성’과 창의를 부르짖던 1990년대‘신세대’와는 상당히 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나는 새 세대가 이렇게 빨리 만들어지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 교실이 돌아왔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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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시대의 청(소)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VS “돈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시민 사회(1990년대) 시장(2000년대 후반)

국가적 인간 시장적 인간

시기(GNP) 특징

1960-70경제성장의 시대

1960-70

(GNP 1000달러)(압축성장, 토건국가,

군사주의의 ‘국민’)

1980-90년대

(GNP 1만 달러

/1995년)

소비와 욕망의 시대

(전국민의 중산층화,

소비적 주체, 시민적 개인)

2000년대-

(GNP 2만 달러?)

시장질주의 시대

(성공과 돈을 향해 경쟁하는 기업가

적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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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nography 문화 기술지: 그들의 현실에서 그들의 언어로 말하다.

비에 관한 순 우리말가루비-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잔 비-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 비-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날 비-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발 비-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달구비-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토막)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비. 먼지잼-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먼지잼-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건들장마-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일 비-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잠 비-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떡 비-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술 비-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비 꽃-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cc) Stephan Geyer(cc) elvis_pay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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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시대의 청(소)년 : 교실 ethnography

2009년 가을, <지구촌 시대의 문화인류학> 수업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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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 - 철저한 플랜을 통한 자기(시간, 성취) 관리10년 목표⇢1년 계획 ⇢ 6개월 계획 ⇢ 1개월 ⇢ 1주 ⇢ 하루 ⇢ 한 시간

← 김유진 (사진: 고3 6월 둘째 주 하루 계획과 고 2시절 월간 계획)

“저는 고등학교 때 항상 스터디 플래너를 사용해서 공부했습니다. 스터디 플래너는 주로 6개월 치 계획부터 하루 계획까지 모두 체계적으로 쓸 수 있도록 되어있는 스터디 플래너를 선호했어요. 저는항상 학기 시작 전에 그 학기, 즉 6개월 간의 장기 계획을 세웠어요.

예를 들어 1학년 1학기때는 언외수(언어, 외국어, 수리 영역) 기초 다

지기 2학년 1학기 때는 사탐(사회탐구) 기본 훑기 이런 식으로요. 그다음에는 월간 계획을 세웠죠, 한 달에 한 번 월간 계획을 세우는다음에는 월간 계획을 세웠죠, 한 달에 한 번 월간 계획을 세우는일은, 나름대로 한 달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어서 아주 보람 있었어요. 그 작업을 통해 제 자신이 많이 성장한다는 걸 느낄수 있었어요. 한 주 시작 전에는 짧게 그 주의 계획을 세웠어요. “문제집을 1단원부터 2단원까지 풀고, 국사 인강(인터넥 강의)을 몇 편듣는다.” 이런 식의 계획을 맨 앞에 몇 개 세운 다음에, 그 계획을하루치씩 나눠서 하루 계획을 아침마다 세웠어요. 항상 자는 시간과 일어난 시간을 표시해서 생체 리듬을 어느 정도 조절하려 노력했구요. 원래 좀 덤벙대는 성격이었는데, 이 스터디 플래너를 사용해 계획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정말 성격이 조금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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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 - 플랜을 통한 자기(시간, 성취) 관리

“저는 책을 펴고 ‘세월아 네월아’ 하기보다는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합니다. 사실 원래는 때마다 끌리는 과목 책을 꺼내서 공부했는데 그러다보니 어떤 책을 봐도 끌리지 않아서 계속놀기만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서 고3 때부터는공부량과 시간을 정해놓고 스탑워치로 시간을 재면서 공부했습니다.”

“우선 저는요 스스로 짜놓은 학습 계획에따라서 공부할때 엄청난 자부심과 희열(?)을 느껴요.”

김진명, 스탑워치┛

안병욱, 고3 수험생 1년 학습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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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 공책정리/학습 도구 소비

“공책정리의 달인이라고 들어나 보셨나요? 결벽증이 있거나 굉장히깔끔한 성격인 건 아닌데, 이상하게도 공책정리 할 땐 미치광이 완벽주의자가 되는 절 발견할 수 있었어요. 모든 과목을 일단 정리부터 하고 시작을 하는데, 몇 시간씩 정리를 하다가도 마음에 안 들면 다 뜯어내버리는 철저함을 보였죠. 거의 아~트 수준인 제 공책은 모든 이들이 탐내며 시험 기간 공책 대여 1위 자리를 당당히 지키곤 했습니다.”

김혜진, ←공책정리의 달인, ↓필기구 얼리 어답터

“공책정리에 다양한 펜은 필요충분조건입니다. 같은 색상이더라도 굵

“저는 배운 것을 노트에 재조직해서 다시 쓰면서 학습합니다. 그런데이 때 저는 꼭 제가 좋아하는 샤프랑 펜으로 공부를 해야 잘 됩니다. 좋아하지 않는 필기구를 쓰면서 공부하면 집중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필통을 놓고 온 날은 야자를 안하고 그냥 집에 갔습니다.”

“공책정리에 다양한 펜은 필요충분조건입니다. 같은 색상이더라도 굵기, 펄의 유무, 필기감에 따라 여러 가지를 보유해야 합니다. (……) 학교,학원,집을 오가던 학창시절, 따로 용돈을 쓸 곳아 없었던 저에겐 최고의 사치가 아니었나 싶어요.”

김진명, 좋아하는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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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 - 좋아하는 사람 만들기

손진회, 기가스터디 수학강사

“진리의 신승범 선생님”“노력하지 않은 걸 바라는 건 도둑질”“맹자가 살아 돌아와서 떠들어도 신샘이 진리!”

윤하늬, 좋아하는 사람 만들기

“재수 때는 공부를 하려면 일단 무조건 학원에 나가야 한다.(……) 나는 학원에 가고 싶어 난리가 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니까 웃기긴 한데 일단 좀 눈에 들어오는 사람을 슬슬 관찰한 뒤에 귀엽다 싶은 사람으로 정한뒤 그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다. 그렇게일단 마음이 동하면 매일 아침 벌떡 일어나지고 학원 가는발걸음도 가벼웠다.”

윤하늬, 좋아하는 사람 만들기

▲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중에서 윤하늬가 고른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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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 - 연애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함께 그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2주 동안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렸죠.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란 이름아래 남용해서는 안되겠죠? 그걸 조절 할 수있었던 것은 아예 하루를 정한 것이었습니다. 그 외의 시간엔 그 날만 생각하며 열공!”

김소정

오언주, 행동 하나하나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천

“나를 이 고독한 고 삼 생활에서 버티게 해준 유일한 시간이다. 사실 나는 고3의 금기를 어겼다. 9월 달에 남자친구와 사귀기 시작했다. (……)공부에 지쳐 다크써클이 코까지 내려오다가도 이 삼십 분 동안 남자 친구와 즐겁게 산책을 하면어느새 피로가 싹 가신다. 우리는 학교 일과 중 유일하게 이시간에만 대화를 나눈다. 바로 옆 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공부 시간을 뺏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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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 최대한 편한 복장+작업복

“저는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최대한 편한 곳에서 최대한 편한 자세로 공부해야 제일 높은효율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야자 시간에는 아빠다리를 하고 복도에앉아서 공부를 했습니다. 위의 친구들은 교복치마를 입고 있지만 저는 김정일처럼 체육복만 입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에 와서는 짧은 치마나 원피스를 입으니까 아빠다리를 할 수가 없고 화장을하니까 책상에 엎드려서 공부할 수가 없어서 공부를 못했고 그래서 1학기에 매우 안 좋은성적을 받았습니다.”

김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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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 선행학습

정래원

“나만의 학습법이라고 하기엔 다들 똑같지 않나? 이런 삶의 필수요소 토익, 토플도 고등학교 때 다봤다”

김진희

“나에게 있어 선행학습은 연애와도 같은 느낌이다! 선행학습은 학습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미리 공부해 보는 것이다. 결혼 또한 ‘배워가는’과정이 아닐 수 없고, 연애는 결혼생활을 풍요롭고 순탄하게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연애가 결혼을 미리 공부해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처럼, 선행학습은 나만의 공부 방식을 찾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험이었다.”

▲ 레이디경향 :: 학습코칭 :: 초등학교 학년별 영어 교육법과 선행학습 실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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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 자발성, 지속성

유병호

◀ 유벙호가자신의 공부법과 관련하여 고른영화 『말아톤』중에서 한 컷

“재수까지 해본 저는 공부는 마라톤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유지하는 사람만이 완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간 중간 많은 고비와 예상치 못한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해야 완주할 수 있는 것이 공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나 다른것에 연연하지 않고 수능만을 바라보며 집중하여 끝까지 공부했습니다.”

유병호

“공부는 잘 닦인 고속도로에 오르기 위한 티켓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해서좋은 대학에 갈수록, 선배들이 잘 닦아 놓은 더 좋은 고속도로에 올라 제가 가고 싶은 곳으로더욱 빨리 편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좋은 고속도로에 오르는 것을 상상하며 공부했습니다.”

영화 『말아톤』중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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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동기화

입시는 전쟁이다.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경쟁이다.

“시험 전까지 나는 그들보다 만만한, 못한 존재에 불과했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거둔 후의 나는 그들보다 지적으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즉, 아이들은 상대가만만하면 물어뜯지만,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거나, 우수한 경우엔 따르거나 인정하고건드리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 신체적으로 약한 내가 이 사회와 이 집단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우월할 수 있는 부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

홍성식, 한 발짝 물러서는 순간. 그 순간이 바로 너의 최후다!

남기 위해서는 내가 우월할 수 있는 부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

먹이 피라미드 추락은 곧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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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법-동기화 (가상의 라이벌 정하기)

“그러고 보면 매 학년 내심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 제가 더 잘 봤으면 (속으로)쾌재를, 제가 더 못 봤으면 씁쓸함을 느끼고 반성했습니다. 본인은그렇게 독종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다음엔 쟬 꼭 이겨야지”라는 생각으로 칼을 갈며 공부했던 게 아니라 “다음엔 꼭 점수 올려야지”라는 생각으로 야무지게 공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게 성적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윤다연

“공부를 자기와의 마라톤이라고 비유하는 공부 지침서들을본 적 있다. 그러나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는 혼자 지쳐서 나뒹굴 수 있다. 그러니 자기보다 우월하고 대단하게 보이는라이벌을 설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 단, 너무 높은 상대는설정하지 말아야 한다. 자칫 절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라이벌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비슷하게따라 하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완전히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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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의 일상 – 교사의 응원

“나는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다. 머리길이 제한도 없고 야자도 강제가 아닌 다소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교였다. 고2때까지는야자를 하지 않았지만, 고3때는 야자를 11시까지 하였다.”

김규리, K양의 일기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한 K양은 2학기 모의고사에서 올 1등급을 받게 되었다. K양과 같은반 학생들은 그 성적표를 너도나도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고 대부분의 학생이 그 성적표를 배경화면으로 지정하였다. 다른 반 선생님께서도 그 성적표를 빌려 가실 정도로 그 성적표의 영향력은 컸다.

이러한 K양에게 장애물이 나타났으니.. 오래 달리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체육 시험의 일종이였기 때문에 내신이 중요한 89년 생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담임 선생님께서도걱정하셨다. 혹시나 K양이 오래 달리기 때문에 전교 등수가 많이 낮아지지는 않을지.. 오래달리기를 하는 시간. K양은 달렸다. 마지막에는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담임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께서 조금만 더라고 외치시는 바람에 1바퀴 정도를 정신없이 달렸고 그럭저럭 중 정도의성적을 받게 되었다. 선생님들은 안타까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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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의 일상 - 학교에선 자거나 학원 숙제

“아침 일곱 시, 딸각 하는 스위치소리와 함께 눈이 밝아 지면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일어나라~ 학교 가야지” 난 가볍게 무시하고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자려고 애쓴다. 어제밤에 잠을 아껴가며 보고잔 미드 때문에 눈이 잘 안 떠진다. (……) 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가끔은 정말 걷기가 너무나도 싫다. 돈 모으기로 한 계획은 무산이다. 택시를 타고 학교교문 30m 전에서 내린다. 교문을 지나서 가는 데 지도부 선생님이 학생들 머리를 잡는 것이 보인다. 고1, 고2 애들이 업드려 있고 선생님은 매의 눈으로 아이들의 구렛나루와 뒷머리를 보신다. 나도 잡히는 머리이다. 하지만 난 고3이다... 선생님이 좀 깎아라 하시며 몽

유병호, 고3 매일매일 again&again 1

리를 보신다. 나도 잡히는 머리이다. 하지만 난 고3이다... 선생님이 좀 깎아라 하시며 몽둥이로 머리를 가볍게 치신다. 머리를 긁적이며 “시간이 없어요 요즘...;;;” 하고 지나간다.

▲ 중앙일보

1교시... 2교시... 수업을 듣는 몇몇 열혈청취자들을 뺀 나머지는 잠을 자거나, 모의고사 문제를푼다. 난 시간이 아까워 잠을 쪼개고는 1, 2교시에 모의고사를 풀다가 잠이 든다. (……) 3교시가 되면 어느 정도 애들이 수면에서 벗어난다. 이제 슬슬 점심 먹을 시간이기 때문에 깨어 학원숙제를 한다. 반면 1, 2교시에 모의고사 푼 아이들은 잠을 잔다. 어쩔 수 없나 보다 사람은.. 4교시는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다. 학원숙제를 가끔 멈추고 수업도 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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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의 일상

5, 6 교시... 역시 졸리다... 먹었으니 졸리다.. 다들 ‘이놈의 식곤증’ 하며 책상에 엎드린다. 하지만 아침만큼 잠에금방 빠지지 못한다. 자세 잡는 것이 아침만큼 익숙하지않다. 이리 저리 뒤척이다가 ‘내가 안졸린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잠을 자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목에 무리가 오지 않고 허리도 안 아픈 자세를 잡게 되어 잠에 든다. 가끔은 6교시에 체육시간이 있다. (……) 각자

유병호, 고3 매일매일 again&again 2

에 든다. 가끔은 6교시에 체육시간이 있다. (……) 각자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잠이 아직도 부족한 아이들은 잠을 잔다.

집에 들어와 세수와 이빨만 닦고 눕는다. 무엇인가 허전하고 낮에 잠을 많이 자서 그런가잠이 잘 안온다. 고3이라는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대학은 잘 가고 싶다. 대학생이 된 것을꿈꿔 본다. 이쁜 여자친구와 데이트 하는 생각도 해보고, 밤을 새면서 술을 마시는 것도 상상해 본다. 명문대에 입학하여 명문대 잠바를 입고 돌아다니는 상상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선 학교에서도 좀더 공부를 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근데… 아직 내가 보던 미국 드라마시즌 2를 다 못봤다. 이것만 보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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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의 일상 - ‘키우는’ 아이들

첫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는 학교에서 전교 80명 정도를 성적순으로 짤라 따로 자습실을쓰고 따로 방과 후 보충수업을 시키는 일종의 '키우는' 아이들을 만들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교복을 입고 모두 비슷한 머리를 한 상태에서 일종의 귀족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거기에 속했던 나는 일종의 자랑스러움과 특권의식 또한 맛보았던 것 같다. 공부방법은 지극히 단순반복적이었다. 강제적인 자습과 보충수업으로 절대적인 자습 시간이 많았다. 따라서 공부를 '오래, 많이' 할 수 있었고, 이것이 아직 자발적인 의지와 자제력이 부족한 때에 도움이 되었던게 사실이다. (……)

전성준, 단순반복적

력이 부족한 때에 도움이 되었던게 사실이다. (……)이런 모습이 고등학교 1학년,2학년, 3학년 지속되었다. 물론 때마다 변화가 있었지만 큰틀은 변하지 않았다. 항상 억압적이고 강제적인 환경에서 매맞지 않고 사는 법을 익혔고, 순종했다. 그렇지 않으면 엉덩이 허벅지가 힘들었다. 항상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상과 꿈을 키웠다. 그 당시의 꿈은 영화 쪽 일을 하는 것이었다. 배우가 되고 싶었다. 또 감독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아는 것은 없었다. 나만은 아니었다. 모두들 저마다의 꿈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에 닿을 직접적인 촉감은 없었다. 막연하고 공허한 일상 속에 살 수 있는 방법은매일 같이 꿈을 되 뇌이는 것이었다. 또한 일상생활에 만족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농구에 열심하고, 자습 끝나고 와서 먹는 야식에 집착했다. (……) 그 답답하고 재미없고 억압받는 때를 견딜 수 있는 건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뿐이었다. 지금은 이렇지만 내년엔 완전히 다른 내가 될 거라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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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시대의 청(소)년

• 1990년대와 2009년의 차이는?⇢ 예나 지금이나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3년(四당五락)예비 군대 생활 3년을 거침.⇢ 전쟁의 팍팍한 일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법들이한결 세련되고, 소비적이고, 개별적이다.

“어쨌거나, 그 끝에는 빛과 같은 해방이, 혹은 다른 결과“어쨌거나, 그 끝에는 빛과 같은 해방이, 혹은 다른 결과물이 있을 것임을 기대하며 공부합니다 항상.” (손혁) ▶

김상화, 등교/ 새벽 5시 반, 알람 소리와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다. 무거운눈꺼풀을 비비며 방을 나가보니 엄마가 고기를 굽고 계신다. 아침부터 무슨 고기냐며 배부른 투정을 부리면서도, 접시에 놓인 고기는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금새 사라진다. 칫솔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은 채 이를 닦다가 거품이 가득 차면 그때서야 허겁지겁 화장실로 돌아가 헹구고 세수를 한다.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머리감는데는 5분. 아무리 고 3이지만 드라이는 생명이므로, 10분간 머리를 만지고 교복을 주워 입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허겁지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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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시대의 청(소)년

1990년대와 2009년의 차이는?

1) 경쟁의 자발성과 지속성•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쓰면서 10년 후를 보며 간다. • 체제 순응: 대학가도 계속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90년대처럼, 자아 실현에 대한 열망 (“대학가서 하고 싶은 것 실컷 하겠다”), 90년대처럼, 자아 실현에 대한 열망 (“대학가서 하고 싶은 것 실컷 하겠다”),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감각, 타인이 당하는 폭력을 함께 느끼는 감각의 퇴화.

2) 교실 내 역학: 교사 대 학생의 대립이 사라짐• 대신 학생간 경쟁심화: 내신제도의 효과• 무한 경쟁, 적대적 경쟁으로 원자화된 개체 (전적으로 개별 게임)

3) 매니저 맘과 교육 컨설턴트의 서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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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시장과 매니저 맘 담론: 닮고 싶은 사람 (어학 연수)

출처: 정글고

이영주, 매니저 맘? 닮고 싶은 사람.

어릴 때에는 개입 정도가 컸다. “영주야, 오늘은 체르니 몇 번 치고, 해법 수학 여기까지 풀어”

하지만 자랄 수록 나에 대한 어머니의 장악력은 수그러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신 ‘배움이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가르쳐 주려고 하셨던 것 같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때 잠시 미국으로 갔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철이 없어 밖에서 인도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놀고 있을 동안 어머니는 내가 읽어가야 할 책의 영단어를 모두 찾아 놓으셨다. 그리곤 사뭇 즐겁게 가르쳐 주셨다. 가능한 한 이유를 붙여가며 설명하셨기에 배움, 공부는 내게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자연스레 체득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어머니 본인도 종종 “뭔가를 알아가는 것이 즐겁지않니?”라고 말씀하셨기에 더더욱. 어머니는 (적어도 미국에 있을 동안에는) 진심으로 배우는것을 일종의 놀이라고 생각하셨고 나는 그 모습을 정말로 닮고 싶었다.

출처: 정글고학 여기까지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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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시장과 매니저 맘 담론 :돌변한 어머니 (외고 사례)

손혁, 투쟁의 역사. 외아들로 태어난 나는, ‘외동’이 지니는 편견과 싸워 왔다. 외동같이 살고싶지 않아서, ‘너 외동 같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내 안의 ‘외동 본능’과 싸워 왔던 것 같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 분야에서는 엄마의 존재가 독보적이었다. 사실초등/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내가 하고 싶은 학원에 다니는 수준, 그리고 적어도 다니는 동안의 성실성 유지를 위해 신경 써주시는 정도였다. 물론 당시 나에게 있어 엄마의 존재는 너무나위대하게 느껴졌기에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지만(혼나기 싫어서..), 적어도 매니저 맘이라고 칭하기에는 역할이 미미했다. 그러던 엄마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나니 변하기 시작하셨다. 그간에는 다른 학부모님들과 친하게 지내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있어도 한두명, 하지만 외고라는 곳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엄마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매다. 있어도 한두명, 하지만 외고라는 곳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엄마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매니저 중에서도 최고의 매니저 되시는 어머님들만 모인 그곳에서, 엄마는 차일드 매니징의 효과를 발견하신 듯 했다.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예열을 시작하고 있을 뿐이었다. 2학년이 되자본격적인 활동이 시작 되었다. 알 수 없는 학원 이름과 유명 선생님의 이름이 엄마의 입에서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팀 구성을 통해 어느 학원에 어렵게 얻은 자리라며 같은 학교친구들과 팀 수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의 사고 과정과 상관없이, 내가 어떻게 느끼는 지는상관없이, 나의 점수에 따라 학원은 변경되고 있었다. 내가 하는 공부였지만 마치 엄마가 하는것 같았다. 정작 공부를 하는 나는 앞이 보이는데, 지켜보는 엄마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어쩌면 좋으냐고 스트레스를 받곤 하셨다. 그러면서 점차 이제는 교육 컨설턴트 수준이 되어가고 계셨다. 물론 상위권 대학 컨설턴트였겠지만... 나는 엄마가 학원 실장님이 되실 것만 같아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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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협, “자력으로만 공부한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교외 부차적인 입시 정보 같은 것을혼자 알아낼 의지도 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엄마가 그런 것을 대신 챙겨주는 매니저 맘이되어준 것이 고맙고 그저 입시 전쟁이라는 터 안에서 지원 사격을 해줄 사람이 있다는 건마음 편한 일”

평소에 영어는 항상 100점 받던 내가 95점을 받아왔는데, 이도 몇백명 다니는 학원 내에서 2등 정도하는 성적이라, 난 어느 정도는 만족했었다. 그래서 그 결과를 엄마한테 이야기하고 빵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와서 먹던 빵을 빼앗으며 ‘그 성적 받고입에 빵이 들어가냐’라고 했다. 엄마가 그 다음날 내게 사과를 했지만, 아, 그때만큼 내가

사교육 시장과 매니저 맘 담론: 그래도, 고맙습니다, 어머니

입에 빵이 들어가냐’라고 했다. 엄마가 그 다음날 내게 사과를 했지만, 아, 그때만큼 내가서럽게 울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진짜 2시간을 펑펑 울었다. 이러한 엄마의 아우라 때문에 그런지, 시험을 못 봤을 때엔 내 자신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엄마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도 많이 걱정을 했다. 학원에 있어서는 엄마는 정보를 그렇게 헌신적으로 알아오고 이러진 않았지만, 가끔씩 다른 학부형들을 만났을 때 들은 정보를 내게 알려주곤했고 난 그에 따르기 일수였다. 엄마의 매니지먼트가 가장 빛을 바랬던 때는 고2때 해외봉사를 나에게 권한 일이었다. 수능으로 대학갈 생각 외엔 아무 생각도 정보도 없었던 때였는데, 엄마가 갑자기 해외봉사를 찾아서 나에게 권유했다. 자기소개서를 적어야만 했었는데, 이때도 내가 기본틀을 잡긴 했지만 내 비루한 글을 수정하고 퇴고까지 어머니가다 해주셨다. 그래서 해외봉사에 붙었고, 글로벌전형으로 입학하는데 이 해외봉사가 일조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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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매니지먼트, “엄마는 계모”매니저 맘은 모성애의 연상선상이다. 매니저 맘은 21세기 한국판 맹모삼천지교이다.

“그렇게만 공부했더라면 하버드 열 번도 갔겠다.”

사교육 시장과 매니저 맘 담론: 기적을 내는 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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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교과서만 봤든 학원을 10개씩 다녔든 상관 있나?

(cc)mbgrigby

“스스로 공부를 한 학생이나 FM management에서 관리 받은 학생이나, 하는 일은 구조적으로 같고, 고로 그 목적은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실제로 중등교육 과정에서는 이와같은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풍조가대학까지 번진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뭔가 이상해지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사교육 시장과 매니저 맘 담론: 죽고 죽이는 게임을 하고 있을 뿐

(cc)mbgrigby

사회가 목표를 구조로써 제한할 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취업 한자리가 중요해서 일학년 때부터 부모님이 수강과목까지 관리하게 만든 현실이 욕을 먹어야겠죠. 교과서만 봤어요? 글쎄요. 난 당신이 교과서만 봤든 학원을 10개씩 다녔든 상관이 없습니다. 그 말은 당신도 그저 이 사회의경쟁구도, 죽고 죽이는 나선 위에서 나름의 방법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했을 뿐이라는 말이니까요.”영화 배틀로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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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시장과 매니저 맘 담론: 무한경쟁, 적대적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 구심점이 국가에서 시장으로 이동: “공 교육/학교를 이긴 사교육/시장”생존경쟁,적자 생존, 승자 독식의 개별가족/자궁가족 게임, 자기 계발, 모두가 자기 책임, 아니면 탈락이라는 공포 분위기.

① 승자: 박자가 맞아 ‘잘 키워진’ 아이들

“자퇴? 하고 싶은 대로 해!” ▲② 패자: 박자가 맞지 않아 체계적으로 배제 :사교육 탓을 함.

③ 그 중간에서 좌충우돌하는 다수 ‘평범한’ 매니저 맘과 효자/효녀들

“자퇴? 하고 싶은 대로 해!” ▲

“잘 사는 아이들처럼 어릴 때 사교육을 받고 그랬다면 전문계고도 안가고 제 인생이 좀 달라질 수 있었겠죠?”(이 아무개, 19세, 상고 중퇴생)

“첫째는 어릴 때 학원을 다녀서인지 어느 정도 공부를 따라가고 있지만, 사교육을받지 않은 둘째(중학생)는 성적이 나쁜 정도를 넘어 공부 자체에 뜻이 없어 보인다.”(장 아무개, 50살, 복지기관 근무) <시사IN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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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교육 환경의 변화와 역사의 아이러니

(1) ‘국민의 정부’에 의한 숨가쁜 교육개혁정책 변화: 내신, 학력고사,, 수능 등급제, 내신 비중 강화, 수시 입학과 다양한 트랙, 학부제 등

(2) “정보화 사회의 창의적 인재를 기르자!”“하나만 잘 하면 대학 간다”1999년 이해찬 장관 야간자율학습 전면 금지

⇢ 2002년 보충 수업 허용⇢ 2002년 보충 수업 허용

(3) 학부모 시민들의 (사교육 금지) 헌법 소원 승소 2000

"보충·자율학습 부활 말죽거리 잔혹사 시대냐“ ▶"70년대식 반강제 수업" 학생·일부 학부모 반발

중앙일보 200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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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 변화와 역사의 아이러니

IMF 경제 위기 이후 불안해진 부모. “믿을 건 아무것도 없다”(가족주의)자기주도적 386 세대 부모: 적자생존 원리의 내면화.

입시를 위한 부모의 전폭적인 개입과 투자• 조기 교육, 조기 유학, 기러기 가족, • 과학고, 외고, 특수목적고 입시• 선행학습

2009년 OECD 자료 ▶교육 기간 내 민간 지출 1위

▲입시 설명회외고·자사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의2009년 입시경향 분석과 대비전략

▲[SBS스페셜] ① '부모력' 자녀교육도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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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 변화와 악순환

상승작용: 교육 브로커들의 활약과 교육산업 주식회사들“성적은 부모력” “엄마의 정보력” 담론시장이 만들어내는 성공신화 + 커져가는 엄마들의 불안과 죄의식

▲ 서울우유 앙팡“엄마의 정보력이아이를 한뼘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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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 변화와 악순환

① 사교육비 부담과 전 국민의 문화 빈곤화

② 학교가 “떨구고 가는 아이들” :: 사교육과 공교육 양쪽에서 체계적으로 탈락

③ 한국 경제사회적 이기주의 : 학군, 사교육 학군 ▲ 대치동‘맹모삼천지교’에 한국경제 멍든다[조인스] 2009.09.22 14:40 입력

▲연합뉴스 2009/04/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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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과 성공의 시대

▲ 2003년 고려대학교 신입생 모집 광고국내 명문을 버리고, 세계 명문으로 발돋움 하겠다.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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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간 대학: 취업 전쟁과 “스펙”

스펙(specification의 준말: 전자기기 성능/사양)•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평가지수. 수시 입학제도 이후 등장• 학점, 영어성적, 교환학생, 해외 봉사활동, 어학연수, 인턴쉽, 자격증 등• 포트 폴리오. 탈락과 선발의 용이성

모의 지원 시스템 지원자 스펙으로 합격여부를 추정해 주는 ▲포털사이트의 서비스 시스템. (취업포털사이트 커리어)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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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간 대학: 취업 전쟁과 “스펙”: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너, 자소서는 다 썼어?”“오늘 피의 금요일인데 1승 가능할까?”“난 저질 스펙 때문에 진짜 고민이다.”

“취뽀나 들어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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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갈 사회: 지속되는 엄마의 매니징, 고시원과 취집

고시를 권하는 부모와 입시 금단증, 고시 폐인고시원 살이 - 체제 안에서 안전 추구

• 취집 혹은 ‘콘카츠’ : 결혼을 위한 스펙“우리 딸 이쁠 때 시집가야 할텐데” (결혼정보회사)결혼 브로커와 ‘영리한’ 모녀의 연합 작전

21세기형 쪽방에저당잡힌 청춘

시사IN 2008. 10. 16 ▶

결혼정보회사 듀오 블로그 ▲http://duoepisod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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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살아갈 사회: 늘어난 청소년기, 기생하는 삶

“표류하는 개인”, 삶의 장기적 전망을 세우지 못한다. 조울증과 우울증 사이: “아무 것도 하기 싫다”, 원자화된 개인: 자발적 비자발적 히키고모리, 방살이까다롭고 예민한 존재들의 고립빈곤의 덫: ‘떡실신,’ Working Poor 88만원 세대- 연애태업, 결혼파업, 출산파업(1.13)

http://djibis.egloo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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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살아갈 사회: 강도 높은 소외 노동을 견디는 삶

안전하고 평범한 삶을 원하는 획일적 인재/생존자들

고시, ‘철밥통’ 士자 들어가는 직업(의사, 약사, 변호사, 교사 등) 선행학습자와 창의적 인재 사이:•기준과 공식이 주어질 때만 돌아가는 비상한 두뇌• 헌신성과 자발성, 다양성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생태계

▲http://thereal.egloos.com/tag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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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살아갈 사회: 파워 엘리트 엄친아들

엄마 친구 아들과 엄마 친구 딸롤러 코스터에 오르다: 강도 높은 노동과 경쟁거대한 구조의 톱니바퀴‘시간상의 빈곤’ 속도의 덫: 펀드 매니저, 광고 기획자, 월가의 트레이더 등: ‘돈 벌기’보다 ‘돈 굴리는’ 일에 종사 (파생상품 등) 거대한 돈의 전쟁 (the Vulture)

▲ 뉴시스원더걸스, 그래 니들이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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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판결이 난 우월한 종자들, 선민, 0.1%의 승자들이들이 가진 사회, 이웃, 인간에 대한 이미지는?

자발적 노예들(Willing slaves) by 매들린 번팅

“내가 직장이 정말로 싫어서가 아니다. 직장 그 나름의 장점이 있는데, 문제는 직장이 나의 귀중한 시간을요구하는 양의 문제다. 고용주들은 요새 ‘피를 원한다’. 만일 그걸 안 내놓으면 팀의 구성원이 될 수 없다. 우리사회는 경제를 위해서 노예처럼 일하는 것을 중지하는법을 궁리해야 한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늘 즐기고 열심히 일한다. 그런데 요즘 갈 수록 내가 소유 당했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항상 대기 상태여야 하고, 잠시라도 떠나면 주소를 남겨야 하고. 나의 사적인 것이 하나도 남지 않은것처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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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너무 심각할 때 사람들이 보이는 4가지 반응

1) 상황 외면

2) 과학기술에 의존하는 낙관적인 처방전

3) 타이타닉의 악단, 체념하고 마지막 남은 시간을 품위있게

4) 삶을 분석하고 연찬 하다: 나로부터 시작하는 변화/재활력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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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 평등 박애의 공화국 건설을 위한 근대화인가,

거대한 제국 건설을 위한 근대화인가?

전쟁국가, 토건국가

경찰국가

폭력의 조직화

군사주의, 제국주의

돌봄, 복지국가

과학기술

산업혁명

돌봄의 조직화

자본/시장의 자율

자유 경쟁

[3-4세기 간에 형성된 서구 근대 4개의 핵심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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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

① 토건 국가에서 돌봄 사회로

철저히 토건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온 대한민국거대한 먹이 사슬로서의 토건 사업과 미래 없는 삶아파트 공화국 + 입시전쟁 공화국• 구성원을 도구화하면서 진행된 근대화• 다음 세대 재생산 사업인 교육/ 키움의 프로젝트- 돌봄 사업인가 토건사업인가? - 교육관료와 교장의 확장주의, 관료주의, 토건주의

도구적 모성을 부추기는 제도제도로서의 모성과 체험으로서의 모성고립된 상황의 개별 엄마들의 불안개성과 공공적 창의 영역의 소멸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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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건사업을 지속할 것인가?

GNP 2만 불 시대: 경제 총 생산량 보다국민들의 동기행복지수, 녹색지수, 상호호혜지수가 중요함.

거대한 교사 양성소와 거대한 학교(토건적인 것)에서⇢ 마을의 학교, 학부모와 주민이 함께하는 공동육아⇢ 호혜의 공간을 회복하기⇢ 더불어 사는 능력의 회복⇢ 권력의 행사가 아닌 형태의 관용⇢ 권력의 행사가 아닌 형태의 관용⇢ 돈의 순환 체계, 돌봄의 순환 체계

▲http://www.ohmynews.com 2005년 10월 9일 공동육아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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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삶을 상상하기

‘공유개념’이 없는 삶 vs 공유와 돌봄의 삶

동네 책방을 유지하려는 뮌헨의 주민들,핀란드 작은 도시의 록 콘서트와 ‘곁불 쬐기’

서민층 아이들의 아파트 통과를 막으려는 어머니들(아파트 값을 위해 단결하는 주민)

(cc) Kristof Borkowski

토건국가: 1970년대 일본, 다나카 일본 수상이 채택한 정책대규모 토건 사업을 통해 지방의 토호나 토건업자 중심의사회 인프라를 만들어 내고, 개발의 이권을 주는 대신에

비자금과 표를 주고 받는 정경 유착의 관계로 고착

주민을 도구화, 하드웨어 짓는 것.

“개발 국가의 가장 타락한 형태로서 토건업과 정치권이 유착하여세금을 탕진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국가” 홍성태(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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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시민남성

여성

국민

여성

국민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

② 버려진 사람들 Make live, Let die: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는다“? “who cares?” 체계적 배제를 당연시 함.

청(소)년 소수자집단청(소)년

소수집단잉여인간

1980년대1990년대

(1995년 GNP 1만 불)

2000년대신자유주의적 국가

(GNP 2만불?)

경제 성장의 시대,토건국가,

군사주의의 ‘국민’

소비와 욕망의 시대전국민의 중산층화

소비적 자아, 시민적 주체

시장 질주의 시대성공과 돈을 향해 경쟁하는

기업가적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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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 길 위에서 황윤 (2006)

자기가 만든 도로에서 치어 죽는 상황을 초래한 인류사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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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온난화, 자연 생태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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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핵무기, 금융 자본주의의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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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

③ '사회'의 감각, 창의적일 여지가 없어진 아이들, 한국의 미래: 무한경쟁,적대적 경쟁 상황에서 자란 인간,

생존, 성공이라는 개념으로 달리는 아이들

신자유주의의 체제 원리승자 독식, 적자 생존, 무한 경쟁, 적대적 경쟁, 성과주의, 효율성, 가시성, 도구적 합리성, 형식성, 지표화

폭력에 순응 = 체제에 순응 = 무기력

“저항조차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자본주의의 놀라운 생명력”(깁슨 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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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대한 성찰: 사냥꾼 시대를 넘어서기키우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사회’를 상상하고 만든다.

파괴의 권력 vs 상생의 권력(네그리와 하트) 폭력(pouvoir):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함으로써 얻는 공권력, 파괴적 힘, 사냥꾼의 원리, 정복자, 제국주의의 논리를 구성하는 권력 개념권위(puissance) : 다중이 환원되지 않는 힘을 구성하면서 생겨나는 활력.

명예, 존중, 존경,모성적 권력, 돌봄의 권력명예, 존중, 존경,모성적 권력, 돌봄의 권력“따뜻한 햇볕으로 외투를 벗기다” by 벤야민

우리들의 아이: “아이는 사회/마을이 키운다.”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터전측은 지심, 더불어 하는 마음의 재생산아버지들의 합류: 토건, 무기상에서 돌봄의 영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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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움직임?

엘리너 오스트롬, 노벨 경제학 사상 첫 여성수상, 인간과 환경 시스템이 지속가능한 장기적인 자원공간을만들기 위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가?공동체 중심 자치제도의 중요성: - 시장의 외부를 보다- 공유지는 국가가 관리냐 시장관리냐의 이분법 넘어서기

◀ 2009.09.16 중앙일보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뉴욕 월스트리트 페더럴홀에서 금융 개혁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는 동안, 건물밖에 구경꾼과 시위대가 모였다. [뉴욕AFP=연합뉴스]

“집행정지 예산을 내년부터 시행할육아지원금, 공립고교 무상수업 등에 돌릴 계획이다.”2009년 10월 7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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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실체라는 근대적 자아관을 넘어

자아는 “관계이며 환대의 장소”이다

1) 자아=‘공(空), 비어있음’ (용수 사상)

존재자는 고정된 정체성을 가지지 않는다. “실체든 속성이든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해서만 존재한다.” (주광순)

홀로 있는 자, 위험하다자율/ 타율 ⇢ 더불어 자활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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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환대의 장소에서 우리가 초대한 외국인 노동자의 자리는 어디인가?

현대의 또 다른 주변적 행위자들

“이방인은 주인이 당연하게 여기던 상식적 세계를 다른 눈으로 보게 하고 다름의존재를 진지하게 만나 스스로의 한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자극이자 도발의 존재이다. 데리다는 근대의 주체 중심의 윤리를 넘어서 타인을 그 자체로서의 충만함으로받아들이는 타자 중심의 윤리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상식을 뒤흔드는 질문을 던진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을 통해 이방인 되기를 자처했다. 지금 시대는 물음을 던지는 자,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다른 관점에서 묻는 탐구자가 중요한 시대이다.”(데리다)구자가 중요한 시대이다.”(데리다)

▲ 이주노동자 밴드 ‘스탑 크랙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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