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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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실현을위해일하는세이브더칠드런의계간간행물입니다 2013 여름호 Vol. 125 2013 여름호 Vol. 125 기획특집 소외된 아이들의 ‘우리들의 즐거운 교실’ Interview “어린이도 기업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입니다” Childrens Voice 청소년이 직접 말하는 ‘우리에게 카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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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Children Quarterly Report #125_Jun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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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07Save the Children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일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계간 간행물입니다

2013 여름호 Vol.1252013 여름호 Vol.125

기획특집 소외된 아이들의 꿈‘우리들의 즐거운 교실’

Interview“어린이도 기업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입니다”

Children’s Voice청소년이 직접 말하는 ‘우리에게 카톡이란’

Page 2: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ISSN | 2092-5824발행일 | 2013년 6월 20일발행처 | 세이브더칠드런발행인 | 김미셸기획·편집 | 세이브더칠드런 홍보팀주소 |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전화 | 02-6900-4400팩스 | 02-6900-4499홈페이지 | www.sc.or.kr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인쇄 | 팩컴코리아

06

04 그림 에세이

06 기획특집 소외된 아이들의 꿈 ‘우리들의 즐거운 교실’

12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아동의 행복을 구성하는 것들

14 주목, 이 캠페인 영세이버 3色 캠페인 현장을 찾아서

16 Zoom in People 중국 CCR CSR 산나 존슨 사무총장 “어린이도 기업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입니다”

22 핫 이슈 전쟁이 일상이 된 시리아의 아이들

26 내 생각은 이래요 청소년이 직접 말하는 ‘우리에게 카톡이란’

28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반딧불처럼 사위어간 아이들이 남긴 이야기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

30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34 세계의 현장에서

2013 여름호 Vol.125Contents

16

2206

26

@stckorea

www.facebook.com/savethechildrenkorea

me2day.net/sckorea

happylog.naver.com/sc.do

Vision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Mission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법인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창전동 169-2) 우)121-881T 02-6900-4400 F 02-6900-4499경기지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경인로 203 서전빌딩 502호 우)422-822T 032-655-1391 F 032-655-1394인천지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061T 032-434-1391 F 032-439-1391대전지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우)305-335T 042-826-0161~2 F 042-826-0163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61-831T 063-254-1177 F 063-254-3636대구지부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T 053-625-1600 F 053-625-0102울산지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T 052-245-1391 F 052-245-1390부산지부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T 051-758-7731~2 F 051-752-8810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T 02-459-5504 F 02-451-9421백양종합사회복지관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T 051-305-4286 F 051-305-3048인천아동복지종합센터

인천광역시 남동구 용천로 208 인천사회복지회관 201호 우)405-233T 032-421-6100 F 032-421-6110망원청소년독서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25길 164 우)121-825T 02-332-2541 F 02-338-4476염리청소년독서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숭문8길 29 우)121-871T 02-701-9240 F 02-719-6810홍은청소년공부방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5길 15 우)120-842T 02-391-4031 F 02-391-4029부산백양지역아동센터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T 070-4270-2425 F 051-305-3048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1가 727-59 우)561-831T 063-241-1171 F 063-254-3636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T 053-982-1601 F 053-625-0102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로 46 401호 우)121-881T 02-422-1391 F 02-3143-1392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경인로 203 서전빌딩 502호 우)422-822T 032-662-2580 F 032-612-6337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4로 112 슈마프라자 203호 우)425-807T 031-402-0442 F 031-402-0140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061T 032-434-1391 F 032-439-1391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T 052-245-1391 F 052-245-1390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 2층 우)121-881T 02-796-1406 F 02-790-2966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T 051-758-8801~2 F 051-752-8810노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우)121-902T 02-305-9880 F 02-305-9901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24 우)120-826T 02-323-3360 F 02-322-3360수서민들레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T 02-3412-7979 F 02-3412-7977양천신나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남로 94 우)158-077T 02-2642-6963 F 02-2645-4248은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우)120-102T 02-391-3248 F 02-379-9052한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남51길 23 우)135-878T 02-569-8711 F 02-445-8711백양민들레어린이집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T 051-305-3223 F 051-302-5020마포신나는그룹홈  T 02-336-5242부천신나는그룹홈  T 032-613-1391안산신나는그룹홈  T 070-8182-1392인천광역시아동쉼터 울산신나는아동쉼터  T 052-244-5405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 사업장

표지사진 내전을 피해 라이베리아의 난민캠프로 온 코트디부아르 아동이 임시 학교에서 수업 내용을 받아 적고 있습니다.© Jane Hahn / Save the Children

Page 3: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04 2013 Summer

그림 에세이 |

05Save the Children

키 작은 나무와 덤불이 무성한 길을

한 소녀가 쉬지 않고 달립니다.

어쩌다 차를 타고 지나는 이가 말을 붙여도

소녀는 묵묵부답, 지쳐가는 다리를 재촉해

계속 뛸 뿐입니다.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요?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소녀가 가는 곳은, 학교입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4km가 넘는 길,

황량한 벌판을 가로질러

학교를 오가야 하는 소녀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찾아낸 고육지책이

달리기였습니다.

오늘도 소녀는 집에서 학교까지,

또 학교에서 집까지 쉬지 않고 달립니다.

글 고우현(홍보팀) 그림 JY Go

이 이야기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제리훈 굴티 씨가 에티오피아 오르미야 지방 웨스트사와 지역에서 실제로 만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녀처럼 학교가 부족한 저개발국의 여자 아이들은 수 킬로미터 떨어진 학교를 오가는 동안 성폭행과 납치 등 다양한 폭력의 위험에 놓입니다. 여자 아이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이러한 위험은 가난과 더불어 부모가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여자 아이들은 조혼과 이른 임신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기회마저 잃곤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남녀를 막론하고 모든 아이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웨스트사와 지역을 비롯한 여러 저개발국의 소외 지역에서 영유아발달과 기초교육, 학교 보건·영양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Page 4: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07Save the Children06 2013 Summer

기획특집 |

소외된 아이들의 꿈 ‘우리들의 즐거운 교실’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의 아이들이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한 대안

기초교육센터에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 Guy Calaf / Save the Children

오랜 기간 계속된 전쟁 탓에 부모와 삶의 터전을 잃고 교육의 기회에서 멀어져야 했던 스리랑카의 마헨드라. 성폭행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둬야 했던 라이베리아의 아비가일.

아이들이 학교에서 멀어져 갑니다. 전쟁이 휩쓸고 간 곳에선 안전해야 할 학교도 예외 없이 폐허가 됩니다. 가난은 아이들의 삶의 터전을 학교 대신 좁은 집과 일터로 바꿔놓습니다. 차별과 폭력의 위협에 쉬이 노출되는 여자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길은 고되기만 합니다.

그러나 가난과 전쟁, 혹은 여자라는 이유로 그 누구도 배울 권리를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교육은 누구나 누려야 할 소중한 권리이자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며 성장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발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스리랑카, 라이베리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교육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좁은 집 안에서 숨죽이고 있던 아이들이 밝은 교실에서 책을 마음껏 읽고, 학교를 그 어느 놀이터보다 좋아하고, 서로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할 때 온 마을이 나서 지켜주는 사회. 세이브더칠드런이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세상입니다.

Page 5: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08 2013 Summer

27년간 스리랑카 곳곳을 휩쓴 내전이 2008년 끝난 뒤 마헨

드라도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삶은 쉬이 바뀌

지 않았습니다. 반군의 영향력 아래 있던 곳인데다 지형적으

로도 외부와 단절돼 있던 마헨드라의 마을이 전쟁의 상처를

에 마헨드라는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마저 집을 나가버렸습

니다. 그후 마헨드라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전쟁을 피해

이곳저곳을 떠돌아야 했고 그러는 사이 표정은 더 어두워만

갔습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

스리랑카 동부 바티칼로아에 사는 마헨드라(10)는 말수가 적

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를 아이답지 않은 아

이로 만든 것은 바로 전쟁. 2007년 마을을 휩쓴 내전의 와중

배움으로 다시 쓰는 미래

가장 좋은 돌봄은 교육

소외된 아이들에게 학교는 미래를 꿈꾸게 하는 유일한 곳이지만 아직도 세상의 많은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두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1

1, 2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라이베리아 아이들이 피터 세이키온 고아원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란 아비가일은 성폭행을 당한 뒤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3 어린 엄마 조세핀은 집주인의 도움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합니다.

기획특집 |

씻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년병 징집의 위

험,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무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헨

드라는 학교에 가는 대신 좁은 집안, 고립된 마을에만 머물러

야 했습니다.

마을 아이들 대부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

쟁이 남긴 두려움, 피난생활을 하느라 오랫동안 놓친 수업, 학

교까지 7km에 이르는 머나먼 길 탓에 많은 아이들은 학교 가

기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학비는 무료이지만 소작농으로 힘겹

게 살림을 꾸려가는 마을의 부모들에겐 책값이나 학용품값도

버거웠습니다.

어른들의 전쟁은 끝났지만 이 마을의 아이들에게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여자 아이에게는 더욱 더 먼 학교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말기비 지역. 14살 아비가일은 피터

세이키온 고아원 학교에서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칩니다. 수업 중에도 등에 업고 있는 아기는 아비

가일의 아들 제프다입니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며 이웃 도시 몬테세라도에서 중학교

에 다니던 아비가일의 삶이 바뀐 것은 불과 2년 전. 학교를 가

는 길에 성폭행을 당하고 제프다를 임신한 이후입니다. 아비

가일은 이 때문에 학교도 그만두어야만 했습니다.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던 아비가일이 그 당

시의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뚝뚝 떨구며 말합니다. “그 이전

으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척 행복할 거예요.”

라이베리아에서 내전이 끝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이들

의 삶은 여전히 힘겹기만 합니다. 아이들을 돌보아야 할 가족

과 지역공동체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특히 여자 아이들은 성

폭행과 납치, 폭력 등 위험한 상황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비가일처럼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끝내 학업을 이어갈 수 없는 처지가 되곤 합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조세핀(15)도 아비가일과 같은 어린 엄마

입니다. 다행히 학교에 가 있는 동안 아기를 돌봐주는 집주인

덕분에 조세핀은 학업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공장으로 가 하루 5시간씩 무거운 벽돌을 옮겨야 학교를

다니고 아이와 함께 하루 한 끼를 먹을 수 있지만, 학교를 계

32

09Save the Children

Page 6: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10 2013 Summer 11Save the Children

거나 공부의 때를 놓친 아이들도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학

습 적응 프로그램이 개설될 예정입니다. 그 누구에게서도 보

호받지 못한 아이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고, 아이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를 대상으로 아

동친화 교육훈련도 실시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러한 활

동은 온 마을을 아이들의 배움을 힘껏 응원하는 곳으로 바꾸

어갈 것입니다.

변화는 스리랑카의 마헨드라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세이브

더칠드런이 현지 단체, 주민들과 함께 마을에 만든 도서관인

‘도서 은행’ 덕분입니다.

이곳에 도서 은행이 들어선 뒤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구하기

어려웠던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독서클럽

을 열어 친구들과 어울려 책 읽는 습관을 기르고 생각을 나눕

니다.

또한 크리켓이나 축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놀이도 즐기도

록 지원한 덕에 마을의 아이들은 전쟁의 상처를 딛고 웃음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귄 마헨드라

도 밝은 얼굴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세이브더칠드런은 학교로 가는 길을 더욱 넓

히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자녀를 학교에 보

낼 것을 설득하고 책과 학용품을 살 수 있도록 금전

적 지원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교

육을 통해 질 높은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설득

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아이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마

을에 꾸려진 위원회의 회원이기도 한 바수키 씨는 세이브더칠

드런의 활동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합니다.

“우리 마을에서 지금까지 49명의 아이들이 도서 은행을 찾

아 책을 읽고 여러 활동들에 참여했지요. 도서 은행은 단순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만을 뜻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이곳을

찾아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사고

력을 키울 수 있어요. 도서 은행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아이들

이 배움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지 못한다거나

친구들과 어울릴 공간을 잃어버리는 것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특히 가난과 전쟁, 혹은 여자라는 이유로 소외되는 아이들일

수록 이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을 이길 힘을 키우기 위해 교육

이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아이도 가

난이나 전쟁, 성별을 이유로 교육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이 성

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

속해나갈 것입니다.

글 김지연·고우현(홍보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속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세핀은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에게 급한 일이라도 생기는 날이면 조세핀 역

시 학교를 빠지고 아기를 돌봐야 합니다. 이런 날이면 조세핀

의 고민도 깊어집니다. 집주인이 아기를 돌봐주지 않는다면,

혹은 집을 나가라고 한다면 말기비의 다른 많은 아이들처럼

조세핀 역시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에 확고한 의지를 가진 여성 대통령이 취임한 뒤 상황

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라이베리아 여자 아이들

10명 중 7명은 무사히 학교를 마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

입니다.

다시 세운 배움의 터전, 새로운 세상의 출발점

다행히 세이브더칠드런이 말기비 지역에서 여자 아이들을 위

한 교육사업을 시작하면서 조세핀은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

게 되었습니다. 조세핀과 같은 어린 엄마들도 다닐 수 있는 학

교가 가을에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에는 유치

원과 같은 영유아발달센터도 함께 들어서 조세핀이 공부하는

동안 아기를 돌보아줄 것입니다.

학교뿐이 아닙니다. 아비가일처럼 중간에 학교를 그만두었

1 2

“더 나은 미래, 교육으로 열어가고 있어요”세이브더칠드런 스리랑카 사업장 티루쿠마란 칸타린감 씨바티칼로아 지역 ‘분쟁영향지역 아동보호 및 교육지원사업’ 담당

스리랑카 아이들에게 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스리랑카의 미래도 사람과 지식에 달려 있습니다. 현재 스리랑카는 지식경제평가에서 140개 국가 중 82위, 글로벌경제력은 134개국 중 77위에 그치고 있지요. 오랜 내전으로 인해 제대로 된 학교조차 부족해서 교육에 대한 투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을 통해 스리랑카도 중소득 국가로, 다민족· 다종교·다문화가 공존하는 평화로운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요?자원이 효율적으로 분배되지 않아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게 문제입니다. 아직까지 사회 기반시설이나 교통체계를 갖추지 못한 지역이 많고, 아이들이 학교까지 7~8km나 걸어가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마저 없는 곳도 많고요. 수 킬로미터가 넘는 통학 거리는 단순히 학교까지 오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뿐 아니라 여러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바티칼로아 지역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교육사업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나요?세이브더칠드런은 오랫동안 스리랑카 교육부와 함께 아동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오고 있어요. 학교가 학습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아동의 의견이 존중받고 아동이 즐거워하는 곳이 되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노력이 스리랑카 교육체계에 반영되어 정책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육의 질 향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내전 중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많아서 읽기와 같이 기초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 때문에 9~11학년쯤 되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지요. 그래서 취학률뿐 아니라 실제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바티칼로아는 내전 피해지역이라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외부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한국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글을 잘 읽지 못했던 아이들과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했던 아이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 2 내전 때문에 집을 떠나온 스리랑카 아이들이 세이브더칠드런의 임시 학교에서 놀이와 배움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3 마헨드라(가운데)가 도서 은행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책을 읽고 있습니다.

3

Page 7: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세계 8개국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조사

세이브더칠드런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와 함께 국제적 표준에 의거한 아동행복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국내 16개 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개국을 포함한 8개 국가간 아동 삶의 질 비교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한국 아동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한 삶을 누리는 반면 가족, 또래 관계에 대한 만족도나 안전감, 시간 활용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의 정서적 삶의 질까지 고려한 사회적 투자가 더욱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동의 행복을 구성하는 것들아동의 삶의 질에 대한 보고서

인포그래픽 최유민 | 203인포그래픽연구소

대한민국 16개 시도별 아동의 삶의 질 격차 아동행복종합지수 조사

아동행복종합지수조사 Child Well-Being Index: 어린이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삼아 어린이의 삶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수치화하는 기준이다. 국내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아동들의 주관적 행복감과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해보았다. 조사는 만 8세, 10세, 12세 학생 8,392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주관적 행복감 조사General Domain Satisfaction Index: 객관적 상황만으로 아동의 상태를 파악하던 기존의 조사와 달리 아동의 주관적인 감정을 고려한 아동 중심적 조사방법. 한국 아동들의 삶의 질을 주관적 행복감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고 그 양상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살펴보았다. 이 조사는 8개 국가 만 12세 아동 1만 4,0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8위우간다

평균 80

120 110 100 90 80

주관적 행복감 평균 순위

100: 행복감 총점 평균

조사 범위 8개 영역 29개 항목

1위스페인

평균 112

가정 학교 지역(동네)

• 가족들과의 활동 • 소유한 재화• 가정에서 느끼는 안전감• 한부모 가정 / 부모 없음

• 친구들과의 활동• 학교폭력 경험• 학교에서 느끼는 안전감

• 동네에서 놀 수 있는 공간• 동네에서 느끼는 안전감• 어른들에게서 느끼는 존중감

주관적 행복감에 대한 환경 요인 분석 항목 3개 영역 12개 항목

아동행복종합지수의 영역별 지표 8개 영역 47개 항목 아동행복종합지수 영향 요인

남아공101

알제리99

이스라엘107

브라질104

대한민국90

우간다80

영국102

스페인112

1 2 3 4 5 6 7 8

7위대한민국

평균 90

80

나의 인생120

110

100

물질

대인관계

가정

지역 환경건강

시간 활용

학교

90

주관적 행복감 평균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환경 요인

국가간 개별 다중회귀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가간 행복감의 차이는 있지만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요인 차이가 있을까?

소유한 재화

2위 *한국: 2위

가족들과의 활동

1위 *한국: 8위

학교에서 느끼는 안전감

3위 *한국: 8위

동네에서 느끼는 안전감

4위 *한국: 8위

2위 바람직한 인성

4위 교육

3위 주관적 행복감

1위 아동의 관계

시도별 아동행복종합지수 총점

110100 1059590

108.3대전

충북 105.9

105.9서울

105.3부산

102.0인천

101.8울산

101.3경남

101.1대구

100.5경기

98.8 광주

98.0 강원

98.0 제주

95.0 충남

94.9 전남

91.8 전북

91.3 경북

평균: 100

• 건강 • 주관적 행복감 • 아동의 관계 • 물질적 상황 • 위험과 안전 • 교육 • 주거환경 • 바람직한 인성

12 2013 Summer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

13Save the Children

Page 8: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14 2013 Summer

주목, 이 캠페인 |

15Save the Children

‘최상의 팀워크’ 전북 영세이버

“세상엔 할 일이 너무도 많아. 너와 내가 힘을 모아 세상을 바

꾸는 키 작은 기적의 시간을 시작해~” 5월 16일 초여름의 뜨

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이곳은 전북지역 대학생들의 연합 축

제 ‘유니브 엑스포 전북’ 행사가 열린 전주의 전북대학교.

부스를 차려놓고 현장을 찾은 대학생과 시민들에게 ‘아프리

카에 염소보내기 캠페인’을 알리는 영세이버. 특히 신나는 노래

와 함께 저개발국에서 염소 한 마리가 일으킬 수 있는 변화에

대해 배우는 ‘빨간염소 래퍼 yo! 염소 노래방’ 코너의 인기가 대

단했는데요. 이 코너에 참여한 한 학생이 중간중간 엉뚱한 가

사를 내뱉는 통에 주위에는 한바탕 웃음이 터집니다.

올해 처음 활동을 시작한 전북 영세이버는 이번 캠페인을

앞두고 캠페인 주제에 대한 철저한 공부는 물론, 일주일에 4차

례 이상 회의를 거듭하며 캠페인 활동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아이디어를 모아 다듬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최상은 아

닐지언정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화려한 판촉물과 유행 음악으로 떠들썩한 이날의 축제 현장에

서 영세이버의 활동은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이날 염소 브로치 만들기로 캠페인에 참여한 윤보은(전북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씨는 “염소 한 마리가 이렇게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오늘 많은 것을 배웠

어요. 또래 친구들이 설명해주고 직접 참여도 하니 더욱 쉽고

친근하게 다가왔어요”라며 이날 영세이버의 활동에 박수를 보

냈습니다.

아동권리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을 높이고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을 함께 알리기 위해 시작한 대학생 자원활동가 그룹 영세이버. 2010년 34명으로 출발하여 4기를 맞은 지금 서울과 전북, 부산 지역에서 120명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끼’와 ‘열정’이 넘치는 개개인이 하나가 되어 단순한 서포터즈를 넘어 아동권리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는 영세이버. 다채로웠던 그들의 캠페인 현장을 소개합니다.

영세이버 3色 캠페인 현장을 찾아서

젊음의 열정으로 세상을 바꿔요C a m p a i g n

1 뜻 깊으면서도 유쾌한 전북 영세이버의 활동은 ‘유니브 엑스포 전북’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2 ‘염소 그리기’를 비롯해 영세이버가 준비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에 참여한 아동들은 자신과 지구촌 친구들의 권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실함으로 무장한 부산 영세이버

30도를 넘나드는 찌는 듯한 날씨에도 놀이공

원을 찾은 아이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이들은 부산 영세이버. 20여 명의 대학생이 경

남 양산에 자리한 놀이공원 앞에 부스를 설치

하고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Hi5 캠

페인’ 알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부산팀이 캠페인을 준비하며 특히 중점을

둔 것은 ‘우리가 먼저 잘 이해하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내용을 전달하

자’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카드 맞추기, 주사

위 던지기 등 다양한 게임과 아이들의 눈높이

에 맞춘 쉬운 설명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까지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부산팀 30명의 학교

와 학년이 제각각이고 사는 지역도 부산부터

경남 진해, 마산, 창원까지 다양하다 보니 회

의를 위해 한 번 모이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

문입니다. 그래도 시간을 쪼개가며 회의를 진

행하고 틈틈이 머리를 맞댄 결과 5월 매주 일

요일 진행된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

었습니다.

부산 영세이버의 오경선 씨는 “날씨도 덥고

목과 다리도 아프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스를

찾아주고 우리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어줘

힘이 나요”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다르게, 좀 더 색다르게’ 서울 영세이버 60여 명으로 전국 영세이버 가운데 최대 규모, 여기에 4년째

이어오며 선배들로부터 다양한 경험을 전수받은 관록의 서울

영세이버. 이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5월 3일부터 3일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과 ‘지구촌 5세 미

만 영유아살리기 Hi5 캠페인’ 그리고 ‘아프리카 희망학교 짓

기’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서울팀은 넓은 장소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한다

는 부담감 때문에 어느 때보다 더욱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

을 고민하다가 ‘염소를 캠페인 현장에 직접 데려오는 것이 어

떨까?’ 하는 아이디어까지 나왔답니다.

실제 염소를 데리고 오는 대신 빨간 염소를 상징하는 의상

을 입고 캠페인 현장을 누빈 박노헌 씨에게 이날 현장의 분위

기를 살짝 들어볼까요?

“폐렴의 날을 맞아 플래시몹을 벌인 3기 선배들의 활동을

많이 참고해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어요. 3일 내내 염소 역

할을 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제 모습에 관심을 보여주고 메시

지 전달에도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 대만족입니다!”

이렇게 5월 전국의 캠페인 현장에서 만난 영세이버들은 젊

음의 열정으로 소외된 아동의 상황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

습니다. 영세이버들의 작은 노력이 모이고 쌓여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이 더욱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합니다.

글·사진 김지연(홍보팀)

부산 영세이버

전북 영세이버

서울영세이버

1

1

2

2

3

1 무더위 속에서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친 부산 영세이버. 2, 3 놀이동산에서 캠페인을 펼친 이들은 재미있는 게임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으로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Page 9: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17Save the Children16 2013 Summer

Zoom In People |

중국 CCR CSR 산나 존슨 사무총장 인터뷰

“어린이도 기업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입니다”I n t e r v i e w

아동권리와 기업. 이 두 단어의 결합이 낯설게 들리시나요? 성인들의 일터인 기업에 아동권리라니, 뜬금없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기업은 일터와 지역사회에서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과 광고를 통해 무수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아동도 소비자이자 미래의 근로자,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은 아동권리를 지원하고 존중하는 기업 경영을 돕기 위해 2009년 중국에 ‘아동권리와 사회책임기업센터CCR CSR’를 설립했습니다. 5월 30일 ‘2013 아동친화경영 국제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에 온 CCR CSR의 산나 존슨Sanna Johnson 사무총장을 만나보았습니다.

걸쳐 아동의 삶이 기업의 전방위적 영향 아래 놓여 있습니다.

기업의 아동친화경영을 돕기 위해 CCR CSR은 어떤 일을 하

고 있나요?

우리 활동의 기준은 세이브더칠드런과 유니세프, 유엔글로벌

콤팩트가 공동 발표한 ‘아동권리와 경영원칙’(박스 참조)입니

다. 이 원칙의 실현을 위해 기업에 자문을 해주고 조사, 연구,

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중국에는 글로

벌 기업들의 하청공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요. 가끔 하청업

체에서 아동노동을 사용했다는 이슈들이 터져서 유럽에서 불

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기업활동에서 다양한 인권문제

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글로벌기업의 공급망인 중국공

장에서 근로자와 관리자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합니다. 예를

들면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 의류업체인 에치앤앰H&M, 콘텐츠

회사인 디즈니 등 기업 7곳과 함께 연소근로자의 보호와 아동

노동예방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 2월부터

는 IT회사인 휴렛팩커드HP와 협업해서 학생과 파견 근로자의

고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고 이를 실행하는 프로젝트

를 하고 있습니다.

아동노동은 가장 심각한 아동권리 침해 중 하나로 꼽히는데

요. 그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하나요?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노동은 두 가지 유형이 있어요. 첫

번째는 법적근로연령인 16세가 되기 전의 아이들에게 불법적

으로 일을 시키는 경우죠. 보통 11~15세의 아이들인데, 얼마

나 많은 아이들이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그 정확한 규모

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유형의 아동노동은 3차 하청

업체 등 하청단계의 아래로 내려갈수록 심각해집니다. 두 번

째 유형은 18세 미만의 학생근로자들입니다. 보통 직업학교

학생들이 공장에서 인턴십을 하는 경우인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거나 학업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많아요.

아동노동이 드러나면 우리는 해당 기업을 찾아가 기업이 아

동권리 침해를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

을 알립니다. 아동권리와 경영원칙에 의거해 기업의 직원 행

동강령이나 규정을 개선하도록 자문도 하고요. 그리고 아이

와 가족들을 만나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후원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줄곧 NGO 활동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일하다 2006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레바논 사무소에서 아동권리, 보호, 교육, 영양 프로그램 등

을 운영하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총괄했습니다. 2012

년 8월부터는 중국 CCR CSR의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CCR CSR은 세이브더칠드런 스웨덴이 중국 베이징에 세운

사회적 기업이에요. NGO가 기업의 아동친화경영을 돕기 위

해 사회적 기업을 만든 것은 이게 아마 지구상에서 처음일 거

예요. 전례가 없는 실험적 모델인데, 성공하면 나중에 아프리

카의 주요 생산국 등에도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업 경영과 아동권리를 관련짓는 것이 낯설게 들릴 수도 있

는데요.

저는 되레 기업이 아동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지금까지 우리가

과소평가해온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요. 중국의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중국은 이제 경제대국이라 할 정도로 큰 나라가

되었지만, 여전히 기업 하청단계의 마지막으로 가면 공장들은

아이들을 고용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만든 물건을 또 다른 아

이들이 소비합니다. 기업이 야기한 환경오염에 의해서도 아이

들은 큰 영향을 받고요. 일자리 때문에 부모가 도시로 떠난 아

이들의 경우 방임과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한 기업의 직원들은 아이의 부모, 양육자들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기업의 일터, 시장, 지역사회 및 환경 등 모든 영역에

“아동이 노동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아동에게 안전하고 더 나아가 아동권리를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Page 10: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18 2013 Summer

Zoom In People |

19Save the Children

안팎의 직원들을 데리고 하는 1박2일 워크숍을 상상했는데,

부모 교육 장소가 어디였는지 아세요? 축구 경기장이었어요!

1,000여 명의 부모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경기장에 모여 있더

라고요. 이렇게 기업이 주선하여 부모인 직원들에게 아동권리

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도 예전엔 없었던 일이지요. 늘어난 교

육과 자문 요구에 응하기 위해 CCR CSR은 최근 이러닝e-learning

프로그램도 만들었어요. 아동권리와 경영원칙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그 다음에 그러면 기업이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부분의 아이들이 경제적 이유로 일을 하거나 형제, 자매를 따

라 일하러 와 있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주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들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

해 아이가 학업을 지속할 방법을 찾아내는 등 각각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지요.

예를 들어볼까요. 디즈니, 이케아 등과 함께 한 프로젝트에

서는 공급업체가 학생근로자의 학업을 돌보고 불법아동노동

을 근절하지 않으면 기업이 계약을 종료하는 절차를 마련했어

요. 또 휴렛팩커드가 공급체인에서 학생과 파견 근로자 사용

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작성하도록 도왔는데, 학생근로자가

공급업체 전체 인력의 2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주당 근로시

간이 40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정했지요. 학생근로자가 고충처

리절차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마련했고요.

지난 봄에는 이 주제를 가지고 공급업체와 정부, 학자들과 함

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기업도 중국에 공장이나 공급업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동노동 사용은 심각한 인권침해이자 기업의 평판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쳐요. 그런 아동노동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한국기업도 이와 관련한 엄격한 행동강령을 마련할 필요가 있

어요. 하청업체의 일이니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오

늘날 기업의 윤리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입니다. 기업은 근로

자의 일하는 연령, 야간근로, 안전, 건강 등과 관련해서 중국

의 파트너들에게 계약 당시부터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준수

할 것을 요구해야 해요. 또한 한국 기업은 중국의 법적 의무를

지키며 인력관리에도 투자를 해야 합니다. 어쩌면 인력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아동노동과 아동권리 침해를 방지할 수 있

는 가장 빠른 길인지도 몰라요. 그리고 아이들이 위험한 작업

환경에 처하지 않도록 계속 관리해야 하고요.

아동친화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CCR CSR이 설립된 지 4년밖에 안됐지만 아동친화경영에 대

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자문이나

교육 요청이 계속 늘고 있어요. 한 번은 한 기업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모 교육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기껏 15명

아동권리와 경영원칙이란

세이브더칠드런과 유니세프, 유엔글로벌콤팩트가 2012년 공동으로 발표한 원칙으로서,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원하기 위한 기업의 활동을 다룹니다. 이 원칙은 일터에서 시장, 환경 및 지역사회 등 기업의 경영활동이 벌어지는 전 범위에 걸쳐 있으며, 유엔아동권리협약 등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된 아동인권에 근거하여 작성됐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겨레경제연구소에 의뢰하여 이 원칙에 의거한 기업의 우수사례를 선정하였고 그 결과를 ‘2013 아동친화경영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발표하였습니다. 모든 기업은…

01 아동권리존중의 책임을 다하며, 아동권리를 지원할 것을 약속해야 합니다.

02 모든 기업 활동과 사업관계에서 아동노동 철폐에 기여해야 합니다.

03 연소근로자와 부모, 양육자에게 적당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04 모든 기업 활동과 시설에서 아동의 보호와 안전을 보장해야 합니다.

05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서 아동권리를 지원해야 합니다.

06 아동권리를 존중하고 지원하는 마케팅과 광고를 사용해야 합니다.

07 환경과 토지의 취득·사용과 관련하여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08 안전보장조치에 있어서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09 긴급상황의 영향을 받는 아동을 보호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10 아동권리를 보호하고 실현하기 위한 지역사회와 정부의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아동친화경영의 정착을 위해 소비자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

까요?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

니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기업이 아동권리를 존중하는 데 힘

을 써야겠지요. 아동이 노동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아동에게 안전하고 더 나아가 아동권리를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동의 자기존

중감과 바른 정체성 형성을 해치지 않는 마케팅과 광고를 하

는 것도 중요하지요.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환경보호

에 기업이 각별히 노력해야 하고요.

이와 함께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도 자신

의 소비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

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제품이 생산되는 모든

과정에서 아동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지를 주의 깊게 인식하

는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기업에게 아동권리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하는 소비자의 바른 자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글 서여정(아동권리거버넌스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와 경영원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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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1: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20 2013 Summer

Zoom In People |

21Save the Children

일하기 좋은 기업부터 위기 아동을 돕는 기업까지

아동은 우리 모두의 ‘사업’

세이브더칠드런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국내 기업 아동친화경영 우수사례 9곳을 선정했으며 5월 30일 ‘2013 아동친화경영 국제컨퍼런스’에서 이를 발표하고 시상했습니다. 아동친화경영 우수사례는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유니세프, 유엔글로리벌콤팩트와 함께 발표한 ‘아동권리와 경영원칙’에 의거해 한겨레경제연구소가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별로 경영활동을 조사하고 인터뷰를 거쳐 선정했습니다. 일터와 시장, 환경 및 지역사회 등 3개 부문의 우수사례를 소개합니다.

일터 부문 | ‘좋은 엄마, 아빠가 되도록 도와요’ 유한킴벌리의 스마트워크

5살 예림이네 집의 아침은 여느 맞벌이 가정과 달리 여유롭게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 8시 30분, 아빠는 잠에서 깬 예림이의

세수를 돕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아침밥을

먹습니다. 오후 5시 30분, 이번에는 어린이집을 나서는 예림이

를 엄마가 맞아줍니다.

자녀들과 대화 한마디 나누기 힘든 보통의 맞벌이 부부와

사뭇 다른 이 모습은 생활용품업체 유한킴벌리 직원의 가정

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유한킴벌리는 직원들이 자녀를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

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가족 사랑의

날’과 같은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이 가정과 일의 균형을 찾고

더 좋은 엄마, 아빠가 되도록 돕습니다.

일터 부문 | ‘악마의 땅에서 천사의 땅으로’ 유니베라 멕시코 탐피코 농장의 인권경영

무엇을 심어도 자라지 않아 ‘악마의 땅’이라 불리던 멕시코 탐

피코 농장. 이 농장을 250여 명의 직원과 그 가족의 내일을 보

장하는 ‘천사의 땅’으로 바꾼 원동력은 사람을 중심에 둔 ‘인권

경영’이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유니베라가 원료인 알로에 생산을 위

해 이 농장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1년. 농번기에만 임시직 인

부로 일하던 주민들은 농장이 들어서며 미래를 설계할 안정적

인 일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또 많은 회사들이 무시하고 주

지 않던 최저임금과 사회 연금비를 보장받았고, 1년 이상 근무

한 직원의 자녀에게는 대학 학비도 지원됐습니다.

현지 직원인 에르네스토 살가도 씨는 “경제적 안정뿐 아니

라 생계지원, 가족 학비 지원 등을 통해 가족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시장 부문 | ‘다름’을 존중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올리볼리 그림동화’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 서

비스 제공이라는 기업 본연의 활동에 아동권리를 녹여냈습니

아동친화경영 우수사례

부문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일터 유한킴벌리 유니베라 -

시장 다음커뮤니케이션 에이드그린 -

환경 및 지역사회LG전자

현대자동차제닉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다. 바로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 아동이 겪는 어려움에 주

목하여 다양한 나라의 전래동화를 각국의 언어와 한국어, 영

어 등의 교육 콘텐츠로 제작해 보급한 ‘올리볼리 그림동화’ 서

비스가 그것입니다.

몽골, 베트남, 팔레스타인 등의 전래동화 119편(2010년 기

준)을 통해 다문화 가정 아동이 엄마와 소통하고 다문화 배경

을 강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 모든 콘텐

츠는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환경 및 지역사회 부문 | 지구촌을 잇는 손길,

LG전자의 희망시리즈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매년 심각한 태풍과 홍수의 위협에 놓인

방글라데시 남부 바리살 지역. LG전자는 이곳에서 유엔 세계

식량계획WFP과 손잡고 마을 주민들이 배수로를 구축하고 도

로를 건설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힘을 키우도록 돕고 있습니다.

건설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지급된 현금은 식량 구입과

학교 등록금으로 사용됩니다.

이처럼 LG전자는 에티오피아와 방글라데시 등에서 ‘희망학

교’, ‘희망마을’로 이름 붙인 교육 지원, 마을 지원 활동을 비롯

해 백신 연구개발 지원 등 지구촌 곳곳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

한 아동을 보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빈곤퇴치를 위해 세계 정상들이 합의한 새천년개발목

표MDGs라는 큰 틀 내에서,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국제기구와

협력해 일하면서 아동의 삶에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

습니다.

글 박영의(홍보팀)

사진제공 유니베라, 다음커뮤니케이션, LG전자, 유한킴벌리

1 직원과 그 가족이 건강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인권경영을 펼쳐온 유니베라의 멕시코 탐피코 농장.

2 다문화 가정 아동이 엄마와 소통하고 다문화 배경을 강점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올리볼리 그림동화.’

3 국제기구와 협력해 위기 상황에 처한 아동을 보호해온 LG전자.

4 직원이 가정과 일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가족친화경영을 해온 유한킴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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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13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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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Save the Children

습니다. 수용한계를 초과한 캠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

다. 빵 한 조각, 물 한 병을 얻기 위해 하루 종일 긴 줄을 서야

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설사와 호흡기 감

염을 달고 지냅니다. 15만여 명의 난민이 머무는 요르단 자타

리 캠프에는 신생아부터 만 10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한 어린

이 병원이 단 한 곳밖에 없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탈수 환

자가 늘어나고, 전염병 발생 우려 또한 커지는 데에는 속수무

책입니다.

전쟁의 가장 가혹한 대가를 치르는 이는 바로 아이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년 동안 시리아 국경 난민캠프에서

아이들을 지원하며 아이들이 전쟁 중에 보고 겪은 일을 듣고

기록했습니다. 전쟁으로 어떠한 고통을 당했는지 직접 말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 <포화 속의 아이

들>이라는 두 편의 보고서에 담았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시리

아를 잊은 듯한 전 세계 사람들을 향해 호소합니다.

열두 살 된 야스민(가명)은 “우리 모두 한 방에 머물러야 했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3년 6월 현재 내전으로 7~8

만 명의 시리아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웃 나라인 요르

단, 레바논, 터키 등으로 살 길을 찾아 흩어진 난민도 150만

명에 이릅니다. 난민의 수가 50만 명에 다다랐던 작년 겨울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증가세입니다. 150여 일 만에 난민의 수

가 3배로 늘었습니다. 그나마 이 숫자는 국외 난민으로 등록

되거나 등록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만 반영한 것입니다. 안

전을 이유로 난민등록을 하지 않거나 시리아 밖으로 빠져 나

오지 못하고 동굴, 폐교, 헛간 등에서 지내는 시리아 내 유민

의 수는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아이들도 전쟁의 피해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150만 여 명의

난민 가운데 절반이 아동입니다. 하루에 3,400여 명, 1분마다

2명의 시리아 아이들이 전쟁을 피해 인근 나라로 탈출하고 있

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인터뷰한 마날(여, 1세)의 어머니는

국경을 넘을 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마날과 두 명의 자녀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이동해야 했다고 전합니다.

난민들이 급격히 늘면서 난민캠프의 상황도 점점 어려워졌

1분마다 난민 아동 2명씩 늘어

전쟁이 일상이 된 시리아의 아이들2011년 '아랍의 봄' 물결을 타고 시리아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가 내전으로 번진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은 여전히 학살과 보복을 반복하고 있고 희생자와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의 수는 가파르게 늘어갑니다. 이들의 엄청난 숫자도 문제이지만 압도적인 숫자가 가져올지 모를 냉담함이 더 걱정입니다. 문제가 너무 커 보이면 우리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지면에서는 숫자 대신 시리아 아이들의 일상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전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참혹함을 겪고 있는 아이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 친구, 대화, 웃음 그리고 시리아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말입니다.

어요. 아빠가 집을 나서자마자 총에 맞는 것을 봤어요. 저는

울음이 터졌어요. 너무 슬펐어요. 우리는 음식도 충분했고 남

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있었지만,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바뀌

었어요”라고 말합니다.

한 소년은 “그들이 내 발 주변으로 총격을 가해서 무서워서

막 뛰었다”고 말하고, 19개월 된 딸을 둔 어머니 함마 씨는 “내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말이 ‘폭발’이었다”며 울먹입니다.

열네 살인 하산은 무장을 한 괴한들이 아이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고 증언합니다. 열여섯 살인 와엘

은 아이들이 집단으로 살해당하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지켜

보았다며 다시는 제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두려움에

떨며 호소합니다.

이처럼 증언한 아이들 대부분이 전쟁 가운데 치유하기 힘

든 상처를 받았습니다. 터키 바흐체세히르Bahcesehir대학의 조사

를 인용한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어린이

4명 가운데 3명꼴로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을 잃었고, 3

명 가운데 한 명이 폭행이나 총격을 당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적 지원활동을 총괄하는 마이클 펜

로즈 씨는 “시리아 난민촌을 방문하면 우울해 보이는 사람이

많다. 혼자 있는 아이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친구

들이 다 죽어서 혼자 놀고 있어요’라고 하더라”며 상황을 전합

니다. 시리아를 탈출한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는 탱크와 바주

1, 2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이 150만 명에 이르면서 난민캠프 수용력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3 빵 한 조각, 물 한 병을 얻기 위해 하루 종일 긴 줄을 서야 하는 난민들.

4 전쟁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아동들입니다.

전쟁 중에 자신이 겪은 일을 표현한 아이들의 그림들. 내전으로 아이들이 겪고 있는 총체적 내상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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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Save the Children

카포, 총에 맞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총

알을 그린 아이도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에서 아이들이 겪고

있는 총체적 내상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아이들에겐 식량, 피난처뿐만 아니라 교육도 중요

아동인권유린도 심각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

는 상황도 문제입니다. 초등학교 취학률이 90%를 넘을 정도

로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던 시리아이지만 장기화된 내전으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비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곳이어야 할 학교가 폭격의 목표가 되었습니

다. 그나마 남은 학교도 난민 대피소나 무장 세력의 활동기지

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기

간이 길어질수록 이들이 평생 학교로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

도 커집니다. 전쟁을 겪은 아이들이 유년기뿐 아니라 평생 정

서적, 사회적 박탈감을 가지고 살아갈 가능성도 똑같이 늘어

납니다. 전쟁이 끝나도 한 세대가 무너져버리는 후유증이 남

게 됩니다.

때문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적 지원의 현장에서 식량, 의

료, 주거 지원과 더불어 아동보호와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이 밀집한 레바논과 요르단 등에 아동친화공간

을 세워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놀면서 마음의 상처를 보

듬을 수 있도록 심리치료를 지원합니다. 내전 발발 이후 거의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돕

는 교과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전쟁 가운데 친구를 잃은 아이들은 이곳에서 새롭게 친구

를 만나고, 그림을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하며 아픔을 나눕니

다. 조금씩 조금씩 어린이들이 다시 어린이다워집니다. 시리아

난민이 가장 많이 머물고 있는 레바논의 세이브더칠드런 사무

소장 루라 코리 엘 조그비 씨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아이들의

회복력은 정말로 뛰어나다”며, 전쟁의 가장 참혹한 대가를 치

르는 이는 바로 어린이이지만 “역설적으로 아이들에게서 희망

을 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파괴된 삶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십시오

르완다, 체첸,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등을 누비며

전쟁, 홍수, 가뭄, 기아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지원해 온 세이

브더칠드런의 인도적 지원 활동가들은 지난 20여 년간 지켜

본 상황 가운데 지금 시리아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지진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국제사회와 지역공동체가 기꺼이 힘을 합치지만, 내전은

종교, 민족, 정치적 갈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런 협력을 기대

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욱이 시리아 내전은 미디어

와 구호 활동가의 접근조차 어려워서 더더욱 국제사회의 관심

밖에 있습니다.

가장 많은 수의 시리아 난민이 머물고 있는 레바논의 경우

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레바논 정부는 시리아 정부를 자극

하지 않기 위해 집단 난민촌 건설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레바논은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이면서

도 대규모 천막촌 같은 풍경이 없어 관심에서 멀어집니다. 그

러는 사이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은 빚을 내서 월세방을 얻

고, 집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움막집으로 쫓겨나기를 반복하

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내전처럼 사람들의 관심에서 소

외되기 쉬운 지역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긴급구호 아동기금

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대적으로 성금

을 모으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만, 평상시의 정기적인 후원을

통해 재난에 대비하는 것이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시리

아처럼 내전이 일상화되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긴급구호 아동기금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

다. 이 기금을 바탕으로 레바논과 요르단 등의 난민 거주 지역

에서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는 등 세이브더칠드런 고유의 아

동보호와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습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 중에 아동에게 가해지는 폭력

및 인권유린 행위를 유엔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감시하도

록 촉구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

을 비롯한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시리

아 아동에 대한 인권유린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

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습니다. 많은 분이 동참해주신 결

과 6만 705건의 서명을 모아 이를 ‘무력분쟁시 아동보호를 위

한 유엔 사무총장 특별 대표’에게 전달하였고, 이는 유엔 안

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612호로 만들어진 MRM(분쟁지역에서

아동 인권유린 혐의가 있을 때 발동하는 유엔의 조사 보고 절

차)이 발동하는 데 일정한 기여를 했습니다.

앞으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적 지원의 현장에서, 내전

중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의 중심에서 시리아 아이들의 목

소리를 전하고, 아이들의 가장 가까운 곁을 지키는 활동을 계

속해 가겠습니다.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바람은 한결같습니다. 제대로 된 집

에 사는 것, 제발 전쟁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는 것, 예전처럼

가족과 밥상을 나누고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파괴된 삶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보

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세요.

글 김현주(국제개발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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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적 지원으로 마련된 아동친화공간. 이곳에서 아이들은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2 내전 발발 이후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과 교육도 이뤄집니다.

3 긴급구호아동기금은 내전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아동을 돌보는 자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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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4: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내 생각은 이래요 |

26 2013 Summer 27Save the Children

전화에서 삐삐와 PC 통신, 문자메시지를 거쳐 카카오톡까지. 새로운 통신수단들은 등장할 때마다 친구들과 떨어지기를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그 앞에 불러 모았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통신수단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높고 최근에는 ‘카따카카오톡 왕따’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습니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청소년이 직접 말하는 ‘우리에게 카톡이란’

카카오톡은 우정도, 소외도 불러와요

C h i l d r e n ’ s V o i c e

라고 말하며 객쩍게 웃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진아(가명, 14) 양이 들려준 이야기처럼 카카오톡 채

팅방에서 누군가를 일부러 소외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톡에서 친구들이 왕따나 은따(은근히 따돌림 받는 아이)에 대해

험담하고 그 친구를 그린 그림이나 편집한 얼굴 사진을 돌렸어요.”

카카오톡을 사용하며 일어날 수 있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

로 청소년들은 “욕설을 거르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김세진, 12)

거나 “카카오톡의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싶다”(김나현), “중요한 내용은

카톡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김예란, 19)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

습니다.

청소년들이 이런 문제를 고민한다는 점은 카카오톡으로 일어나는

언어폭력이나 소외가 일상이라는 뜻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청

소년들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어낼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

니다. ‘나는 장난일지라도 욕을 듣고 싶지 않아’, ‘사실은 밤늦게 보내는

메시지에 답장하기 힘들었어’, ‘내가 이런 때 답장하지 않는 것은 너를

무시하기 때문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집중하려는 거야’라고 자신의 생

각을 터놓고 서로를 존중하는 약속을 만드는 장을 열어주는 것, 우리

가 내딛을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글·사진 고우현(홍보팀)

“동아리 회의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더 구체

적으로, 다양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어요.”

지난 5월 서울 마포구의 학원가에서 만난 천위정(19) 양의 말입니

다. 요즘 청소년들은 학교가 끝나도 학원으로 독서실로 뿔뿔이 흩어지

기에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나눌 시간이 부족한데요. 카카

오톡은 청소년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주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면 추가 비용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 청소년들

에게는 주요한 소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카카오톡을 “항상 옆에 있어주는 친구”(정현아, 19)나 “친구 사이 우정

을 연결해주는 다리”(이나라, 12)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이 지나쳐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나

현(15) 양은 “친구와 새벽 3시까지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저는 사실 피곤해서 자고 싶었는데 친구가 말을 거니 대꾸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라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게다가 카카오톡을 이용할 수 없는 청소년들은 의도치 않게 친구들

의 이야기에 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

지 않은 이태련(16) 양은 “학급 친구들이 반톡(학급 단위로 아이들이

참여하는 단체 카카오톡 채팅)을 하면 가끔 소외되는 기분이 들어요”

문자메시지와 달리 돈을 들이지 않아도 친구들과 매일 연락하고 여러 친구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아요. 오늘 숙제가 뭔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등 학교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해요. 김주연(17)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채팅방에서 친구를 험담하다가 생긴 오해가 많아요. 실제로 이것 때문에 다툰 적도 꽤 있고요. 장윤서(14)

카카오톡은 대화의 장이에요. 평소 대화가 없던 친구와도 그룹채팅이나 보이스톡을 통해 말할 기회가 늘었거든요. 김지민(19)

학원 친구가 카카오톡 때문에 정말 왕따가 된 적이 있어요. 심민서(17)

카카오톡의 오류로 제가 메시지를 읽지 않았는데 친구에게는 읽었다고 뜨는 바람에 ‘왜 내 말을 무시하느냐’며 크게 다툰 적이 있어요. 김채린(17)

카카오톡은 단지 또 다른 매체일 뿐 청소년이 사용하는 매체를 어른들이 좋지 않게 보고 불안해하는 것은 항상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채건(18)

그룹채팅을 하다가 나가고 싶은 때도 있는데 제가 나가면 친구들이 저를 비웃을 것 같고 왕따가 될 것 같아서 우울해요. 최지인(15)

저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카카오톡을 했는데 공부에 방해가 되어서 스마트폰을 없앴습니다. 그랬더니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김지은(14)

카카오톡에 대한 TALK

Page 15: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5호

28 2013 Summer 29Save the Children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

전쟁을 이야기합니다. 자신들이 전쟁에 내몰린 시대에 세상

으로부터 어떻게 버려졌는지를 증언합니다. 한때 가족의 꿈

이자 국가의 희망이었을 어린이들이 어떻게 전쟁의 잉여가

되어 내쳐지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유령의 목소리는

산 자의 귀에 닿지 않는 공허한 소음일 뿐이고, 일본은 여전

히 아무런 책임도 지려 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의 목소리

는 영화 속에서 울려 퍼지는 ‘즐거운 우리 집’의 노랫소리만

큼도 현실적인 울림을 만들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살아남지 못했고, 살아남지 못한 자의 슬픔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제 일본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지

진과 이어지는 쓰나미, 화산 폭발이라는 대자연의 공격을

받아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거

기에 더해 원전사고까지 겹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방사능

이 유출되어 자연재해에 이은 문명의 재앙까지 죽음의 그림

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전을 관리하는 데 실패

하거나 더 큰 지진이 닥친다면 전쟁보다 더한 위험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반도는 남북 간

의 갈등으로 핵위기에 대한 두려

움이 점점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따금 오래된 원전에서 사

고가 일어난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합니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어른들의 정치싸

움과 경제논리 앞에서 전쟁과 핵의 위협에 휘둘리고 있는

것입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세이타와 세치코 남매처럼 유령이 되도

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전쟁에서 가장 크게 다치고

희생되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사고가 생기면 두고두고 그

위험을 감당해야 하는 것도 아이들입니다. 전쟁 없는 세상,

핵이 일으킬 재앙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인

류가 부디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을 오래된 애니메

이션 <반딧불의 묘>에서 유령이 된 아이들은 증언합니다.

평화는 힘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약한 이를 돌보는 자

세에서 시작합니다.

글 이안(영화평론가)

1 전쟁을 경험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체험이 묻어난 <반딧불의 묘>. 2 전쟁 전의 행복했던 남매의 모습. 3 공습으로 초토화된 고베의 모습. 4 이 매니메이션은 전쟁의 참화 속에 죽어간 남매의 비극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전쟁 속에서 내몰리고 방치되는 아이들

나날이 발전해 가는 살상무기와 이를 보도하는 뉴스를 접하다 보면 전쟁이 마치 컴퓨터 게임처럼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아군과 적군의 싸움일 뿐 아니라 아이들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재앙입니다. 전쟁 속에 스러져간 한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가 누구인지 묻는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입니다.

반딧불처럼 사위어간 아이들이 남긴 이야기

일본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반딧

불의 묘>(1988년)는 소년의 담담한 목소리로 시작합니다.

‘소화昭和 1945년 9월 21일 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소년 세

이타의 영혼은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죽어가면서도 소년이 굳이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 하는 것은 여동생 세츠코와 자신이 어째서 죽게 되었는

지, 전쟁의 포화 속에 희미한 반딧불이 어떻게 깜박이다 사

위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소년의 유령은 동생의

유령과 나란히 서서 퀭한 눈으로 관객에게 자신들의 자취를

되짚어가도록 주술을 겁니다.

그렇게 죽은 영혼으로 서게 되기 불과 석 달 전, 고베에

미군 폭격기 B29의 대공습이 있던 날, 열네 살 소년 세이타

와 네 살배기 여동생 세츠코는 어머니와 집을 잃고 말았습

니다. 먼 친척 아주머니의 집으로 찾아간 이들 오누이를 처

음에는 연민과 인정으로 거두어주던 친척도 곧 전후의 팍팍

하고 사나운 인심으로 돌아서고 맙니다.

전쟁의 주체가 아닌 이들 오누이는 이미 집도 잃고,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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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터 내몰리고, 국가로부터 방치되었습니다. 결국 갈 곳

없는 오누이는 어두운 방공호에서 살게 되고 척박한 환경에

서 굶고 병들어 시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날이 저물면 방공호 앞 연못에서 반딧불을 잡아 어둠을

피하는 정도가 고작인 아이들의 생존방식은 날이 밝고 나면

모두 죽어버리는 반딧불처럼 위태롭기만 합니다. 공습 사이

렌이 울리면 다른 사람들은 폭격을 피해 방공호를 찾아가지

만 세이타는 바로 그런 때 방공호를 빠져나와 죽음을 무릅

쓰고 빈집에 들어가 식량을 훔칩니다.

침략국으로서의 반성이나 성찰 없이 일본 내부의 피해자

만을 그려낸다는 것은 직접 그 총칼에 짓밟혔던 입장에서

보자면 뻔뻔할 뿐만 아니라 더러 위험하게 보일 수도 있습

니다. 전쟁이라는 거대 서사 속에 한 나라와 한 시대를 온통

엮어놓자면, 오누이의 아버지도 전쟁에 나선 침략국의 군인

이었을 터이고, 그러므로 그 피해라는 것은 침략을 받은 입

장에서 얄미운 자기연민이나 변명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녀린 오누이는 죽었고 죽은 자의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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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013 Summer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31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NEWS보건의료아동권리옹호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 개최

5월 28일에는 아동의 삶의 질을 파악할 수 있

는 아동행복종합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활

용하여 국내 16개 시·도 간, 그리고 국가 간 아동의 삶의 질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페럼타워에서 개

최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주최하

고 동아일보의 후원으로 열렸습니다. 1

2013 아동친화경영 국제콘퍼런스 개최

5월 30일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아

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원하는 기업 경영의 우수 사례를 발표, 시상하고 해외의 모범사

례를 공유하는 ‘2013 아동친화경영 국제콘

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세이

브더칠드런과 유니세프, 유엔글로벌콤팩트

가 공동으로 발표한 ‘아동권리와 경영원칙’을 소개하고 주한 스웨덴 대사와 중국의 ‘아동권

리와 기업사회책임센터’, 국내 기업의 사회공

헌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경영에 아

동권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임산부 포럼

국제빈곤퇴치기여금으로 5세 미만 영유아와 임

산부를 위한 모자보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SNNPR 주 쉐베디노 지역에서 3월 ‘임산부 포럼’

을 개최하여 분만과 출산 준비의 중요성, 임신 중 위험신호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지

역 보건인력과 보건소, 병원간의 이송체계에 대

해 설명하고 임산부에게 구급차를 비롯한 이송 수단 이용 요령을 알렸습니다. 구급차는 모자보

건사업을 통해 제공되었습니다.

라이베리아 학교 복귀 캠페인

경제적 이유로 거리 노동을 해야 했던 여자 아이

들이 학교를 다시 다닐 수 있도록 학교 복귀Back to

School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일을 중단할 수 없

는 아동은 대안교육수업을 통해 학교 편입을 준

비하거나 기술교육, 보건·위생교육 등을 병행하

여 생활기술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타지키스탄 질리쿨 마을 학교 건축

2012년 10월부터 질리쿨 마을 제25학교의 낙후

된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고 있습니

다. 공사기간 동안 학생들이 주변 학교에서 학업

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건축

에는 지역 주민과 학부모, 교사가 다양한 방법으

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 3

빈곤아동 성장발달을 위한 통합지원사업 ‘Change The Future’

경기와 대구, 전북, 대전, 부산 지부에서 36개 지

역아동센터 아동에게 영양제 지원과 영양교육, 개별 가정관리 등을 실시했습니다. 경기와 대구, 전북의 지역아동센터 24곳에서는 아동 자치활

동 차일드클럽 운영 지원과 인성·정서교육, 체험

학습 등을 진행합니다. GS SHOP의 후원으로 대

구 5곳 지역아동센터에 도서관을 지원했으며 신

한생명의 후원으로 대전과 부산 12곳 지역아동

센터 취사시설을 개·보수했습니다.

지원 시기 아동수(명) 지원금액(원)

2012년 3월 655 56,631,500

2013년 4월 656 56,608,000

2013년 5월 657 56,759,000

합계 1,968 169,998,500

KDB나눔재단, 장학금 지원사업 후원

8년째 장학 후원을 이어온 KDB나눔재단은 지난 3월 협약을 맺고 올 한 해 총 2억 9,000만원을 후원

하여 154명의 중고등학생 및 장애학생들에게 장

학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하나금융그룹, 하나 Kids of Asia 후원 하나금융그룹은 베트남 다문화가정 아동 지원

사업인 하나키즈오브아시아 사업에 총 5억원을 후원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부

터 다문화 가정 아동들을 위한 사업을 지원해왔

습니다.

불가리, Rewrite the Future 사업 후원

2009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링’ 판매금액의

20%를 분쟁영향지역 아동교육 캠페인 ‘Rewrite

the Future’에 후원해온 불가리가 지난 5월

8,90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후원금은 코트디부

아르 교육사업에 지원됩니다.

LG스포츠단, 기부 협약식

5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LG스포츠단의 기부 협

약식 및 타블로·강혜정 홍보대사의 시구·시타가 있었습니다.

전진우 LG스포츠단 사장과 김미셸 세이브더칠드

런 사무총장이 참여한 가운데 봉중근 선수의 세

이브와 정현욱 선수의 홀드 기록에 따라 후원하

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TLI, 한마음지역아동센터 후원

2002년부터 아동결연 사업을 후원해 온 TLI가

6월 하남시 한마음지역아동센터 개보수 사업을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심장병 아동 수술비 지원

아스트라제네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선천성 심장병 아동 수술비 지원

을 위해 3,00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 Change The Future사업 후원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 수

익금의 1%를 기금으로 적립해 빈곤아동 통합지

원 프로그램인 Change The Future 사업에

2,00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비엠비·시공테크, 아프리카에 염소보내기 캠페인 후원

주식회사 비엠비와 시공테크는 2012년 12월부

터 2013년 4월까지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세계동물 대탐험전’ 기간 동안 기념관 아트숍의 판매 금액 10%를 ‘아프리카에 염소보내기 캠페

인’에 후원했습니다.

스페이스K, Change The Future 후원 스페이스K의 전시작가 40명은 2012년 12월 7일

부터 2013년 1월 19일까지의 작품판매 수익금을

Change The Future 사업에 후원했습니다.

국제개발협력사업

후원기업 및 단체

아동보호

우즈베키스탄 김병화 마을 보건소 착공

지난 4월 고려인이 모여 사는 김병화 마을에 보건

소를 착공했습니다. 착공식에는 지역 보건부 관

계자와 현지 대표, 지역 주민 등이 참여했으며 보

건소는 12월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4

몽골 재난재해 대비 지원

울란바토르와 도르노드 지방에서 재난재해에 대비하고 긴급구호 상황에서 아동을 우선으로 보호하고자 재난 대처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

다. 지역 주민과 정부 관계자들의 아동보호 인식

을 증진하는 한편 아동참여그룹을 통해 자기보

호 방법과 응급처치, 대피방법 등을 익히도록 교

육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 추가 지원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온 시리아 난민과 가족, 취약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5,750만원을 추가로 지원했습니다. 이 기금은 아동친화공간을 통해 학업을 보충할 수 있는 환경과 심리치료, 안전한 놀이공간 등을 제공하여 아동이 정서적 안정을 회복하도록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됩니다.

국내아동 결연후원금 지원 저소득 빈곤가정의 만 18세 미만 아동이 건강하

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비와 교육비, 장학금 등

의 결연후원금을 지원했습니다.

의료비 지원사업

국내저소득 가정 아동과 건강보험을 이용할 수 없는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검사와 외래, 입원 및 수술 치료에 필요한 의료비를 지원했습니다.

지원 시기 아동수(명) 지원 금액(원)

2012년 3월 50 56,518,290

2013년 4월 55 60,250,000

2013년 5월 46 55,230,000

합계 151 171,99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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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013 Summer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33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NEWS지부 및 사업장 소식교육

경기지부

4월 13일 안산과 부천 하나토요베트남학교에서 부모와 아동 8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과 함께 베트남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상반기 열린수

업’을 진행했습니다.

대구지부

5월 4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달성공원을 찾은

1,000여 명의 아동과 시민들에게 유엔아동권리

협약과 아프리카에 염소보내기 캠페인을 알렸

습니다. 3

대전지부

대전동부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고 아동권리교

육을 시작하여 교육자원봉사자 권리세이버 10명이 지역 내 초등학교, 유치원에서 교육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부산지부

5월 양성 과정을 마친 아동권리 교육 자원봉사자 권리세이버 9명이 수영초등학교 44학급의 1,100여 명에게 아동권리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전북지부

4월 17일 Change The Future 사업을 진행하는 교사와 지역아동센터 실무자의 인권감수성을 증진하고자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서종합사회복지관

5월 11일 청소년 기자단 틴세이버를 위한 아동권

리교육을 실시하여 아동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실생활 사례를 찾아보고 이를 개선할 방법을 논

의했습니다. 4

백양종합사회복지관

5월 11일 아동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꿈꾸는 어

린나무들’ 프로그램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실시해 아동이 전통문화를 배우고 자신의 작품

을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5

인천아동복지종합센터

5월 7일 지역 아동과 가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자 초등학교, 복지관, 지역

아동센터 등 7개 기관과 저소득가정 심리정서지

원사업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망원청소년독서실

5월 24일 신인 가수 VIXX의 팬들이 데뷔 1주년을 맞이해 교재와 학용품 등을 후원했습니다.

염리청소년독서실 독서실이 참여하는 작은울림합창단이 5월 16일 돌봄문화제에 초청되어 공연을 선보였고, 그 상

금으로 27일 지역 내 독거 어르신들과 함께 나눔

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홍은청소년공부방

5월 9일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아동 12명과 필통 만들기 체험을 하고 선물을 증정했습니다.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우정사업본부에서 지원하는 특화지원사업으로 요리교실을 진행하여 아동의 창의력과 자신감을 증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새움지역아동센터

5월 5일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이 전

주시 어린이날 행사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

여하고 생태박물관을 견학했습니다.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어린이날 주간인 5월 6일에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

과 함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4~5월 광명과 김포, 부천, 시흥 지역 경찰 직원

876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인식개선 및 예방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인천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4월 30일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300명이 아

동학대 예방교육 ‘4대 사회악 근절, 그리고 희망

을 이야기합니다’에 참여하여 아동학대 예방 및 대처 교육을 받았습니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5월 25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제10회 가정위탁

의 날 기념식과 가족사랑 걷기대회를 개최했습

니다. 위탁 부모와 자녀를 비롯한 1,000여 명이 참석해 체험부스 활동과 동물원 관람 등의 시간

을 가졌습니다. 6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5월 5일 어린이날 울산대공원 SK광장에서 아동

학대예방 캠페인과 아동권리퀴즈 등 다양한 기

념행사를 통해 시민의 아동인권의식 향상을 위

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5월 22일 가정위탁보호제도 10주년을 맞이하

여 지역 관계자와 유관기관, 위탁부모를 초대한 가운데 ‘가정위탁 10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를 실

시했습니다.

양천신나는어린이집

어버이날을 앞둔 5월 7일 만4세 아동 39명이 칼

산경로당에서 경로잔치를 열어 지역 어르신들에

게 노래와 카네이션을 선물하고 점심을 대접했

습니다.

수서민들레어린이집

3월 29일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돕고자 지역사

회 한의원을 방문하여 아동의 개인별 체질 검사 및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노을어린이집

어린이날을 앞둔 5월 3일 어린이집 아동 49명이 마

포둥이 행사에 참여하여 지역사회의 역사를 탐방

하고 다양한 체험, 예술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한별어린이집

5월 2일 양평에서 딸기 따기와 잼 만들기, 세미원 견학 등 자연 체험활동을 했습니다. 7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5월 22일 나래반 아동 15명이 서울유나이티드

FC와 함께하는 서대문 유아축구교실에 참여했

습니다.

은화어린이집

5월 2일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미니운동회를 열

어 아동들이 다양한 신체활동과 체험활동에 참

여했습니다. 8

백양민들레어린이집

4월 30일 어린이날 주간 기념행사로 아동권리 거

리 캠페인을 실시하여 아동 스스로 자신이 권리

를 가진 주체임을 인식하도록 하고 지역 주민들

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9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2013년 상반기 부모교육 서울과 경기, 부산, 전주, 남원, 제주에서 이중 언어 지원 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에 참여

하는 부모 535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부모교

육을 진행했습니다. 사업소개뿐 아니라 부

모-자녀 상호작용 증진을 위한 스토리텔링 등 참여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하나키즈오브아시아, 부모와 함께하는 열린 교실

4월 13일 다문화센터 다린에서 하나키즈오

브아시아 토요베트남학교 열린 교실이 진행

됐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베트남 다문화가정 부모와 아동들은 베트남과 한국의 다양한 특성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지도를 제작

하여 두 나라에 대한 이해를 넓혔습니다. 2

2013 서울특별시 아동인권교육 진행

서울시에서 주최하고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

하는 아동인권교육사업이 만 3년째에 접어들

었습니다. 올해는 아동과 성인 2만 1,500명에

게 아동인권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아동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할 의무를 가진 부모와 교

사, 시설종사자 등 의무이행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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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현장에서 |

34 2013 Summer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무소에서 일하는 시멜리스

솔로몬입니다. 아마 한국의 여러분은 에티

오피아라고 하면 모래바람이 날리는 황량

한 사막, 배고픔에 지친 아이들의 모습을 떠

올리시지 않을까 싶어요. 안타깝게도 그런

이미지가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에티오피

아는 반복되는 가뭄과 식량가격 상승 때문

에 주기적으로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고 있

습니다. 기후변화로 이 주기가 더욱 짧아지

면서 이곳 사람들의 삶 역시 해가 갈수록 더

욱 척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아이들이 겪는 영양실

조가 아니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굶주린 아이들에게도 배움이 필요

하냐고요? 물론입니다. 필요할 뿐 아니라 아

주 중요하지요. 가뭄이나 기후변화와 같은

거대한 힘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삶

에서 교육은 내일을 꿈꾸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95년부터 에티오

피아의 동부 소말리주에서 읽기, 쓰기, 산수

와 같은 기초교육을 지원하고 있답니다. 시

행착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곳 가정의 대

부분이 가축을 먹일 목초지와 물을 찾아 이

동하는 유목민이다 보니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다가도 그만두기 일쑤였거든요.

그래서 고심 끝에 우리는 번듯한 학교 건

물을 짓는 대신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 가르

치는 대안교육센터, 일명 ‘브릿지스 프로젝

트Bridges Project’를 시작했답니다. 아이들은 염

소젖을 짜거나 물을 긷다가도 ‘댕댕댕’ 수업

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나무에 칠판을 걸고

천막을 쳐 만든 센터를 찾아 두 눈을 ‘반짝’

빛내며 소말리어와 산수, 그리고 기후변화

로 더욱 중요해진 환경과학을 공부합니다.

최근엔 낙타들도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

습니다. 읽을거리를 찾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이 마을 저 마을에 책을 실어 나르는

‘낙타 도서관’이 생긴 것이지요. 마을에 오

면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머무는 낙타 도서관

덕분에 아이들은 마음껏 책을 읽고, 독서클

럽을 만들어 자신들이 읽은 책에 대한 이야

기를 나누며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지게 되

었습니다. 이 사업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멀

리 책을 싣고 오는 낙타의 모습을 보고 한달

음에 달려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벅

찬 기분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답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갈 곳이라고는 끝도

없는 황량한 벌판이 전부인 이곳에서 아이

들은 책을 벗 삼아 잠시나마 위로를 얻고 미

래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통

해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희망을 갖고 대학

생이 되고 사업가도 되고 싶다는 꿈을 이

야기하게 된 이 아이들을 위해, 한국에 계

신 여러분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 주실 거

죠?

글 시멜리스 솔로몬(Shimelis Solomon,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무소)

낙타에 꿈을 실어 나르고 있어요O p i n i o n

안녕하세요! 시멜리스 솔로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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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2012. August

Special |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은 다양한 배경에서 자란 아동들이 차이를 차별하지 않고 편견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사회, 차별적 배타와 획일적 동화를 뛰어넘어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국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국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2011년 서울 초연, 2012년

인천에서 재공연되며 만 여명이 관람, 차이를 차별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013년 8월, 연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예술의 전당 우수 어린이연극으로 선정되어 더욱

짜임새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예술의전당 우수 어린이연극

2013.8.1~8.25화~금 오전 11시, 오후 3시/ 토, 일 오후 1시, 4시 [8.20(화)~8.23(금) 오전 11시 공연없음, 월 쉼]

문화다양성을 소재로 논리 9단 초등학생에 감성 10단까지 더해 주는 공감 무한대 연극

마음의 노선 버스 497를 타고 진짜 내 마음을 찾아 떠나는 70분의 시간 여행

예매

지정석 30,000원 자유석 20,000원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 20% 할인]

입장료 I

주최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