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오일 혁명과 러시아의 셰일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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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2 22 셰일오일 혁명과 러시아의 셰일오일 개발 이 대 식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수석연구원) ‘셰일가스 혁명에 이어 하나의 혁명, 셰일오일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문구는 201210세계경제 국제 관계 연구소에서 개최된 러시아와 세계 석유기업의 전문가 세미나에서 선언된 내용이다. 미국발 셰일 가스 혁명으로 인해 러시아 가스산업이 타격을 시작한 이어 러시아는 다시 한번 미국의 일오일의 후폭풍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의 셰일오일은 셰일층에 셰일가스와 함께 유된 비전통 석유로서 탄소 함유량이 많고 량이 적은 경질유로서 타이트 오일( Light Tight Oil) 이라고 불린다. 최근 미국의 셰일층이 집중된 Bakken, Eagle Ford, Marcellus, Woodford 등에서 타이트 오일 생산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세계 유시장을 근저에서부터 흔들기 시작했다. 2009 2,500 배럴/ 일에 불과했던 타이트 오일 생산량이 2012 년에 2 백만 배럴/ 일로 800 배나 급증했다. 덕분에 수년 전만 해도 피크오일( Peak Oil; 생산량이 정점을 지나 감소) 취급되던 미국 원유의 생산량도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5 동안 미국 원유 생산량은 32% 증가했고 2012 년에만 14% 증가했는데 2010 년부터 2012 년까지 미국의 원유생산량 확대에 타이트 오일이 그림1. (출처: http://www.oilandgaseur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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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셰일오일 혁명과 러시아의 셰일오일 개발210.101.116.28/W_files/kiss9/53601006_pv.pdf · 분에 채산성이 보장되었다. 과거에 시추 구당 1천4 백만 달러이던

특집기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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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오일 혁명과 러시아의 셰일오일 개발

이 대 식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수석연구원)

‘셰일가스 혁명에 이어 또 하나의 혁명, 셰일오일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이 문구는 2012년 10월 세계경제 및 국제 관계

연구소에서 개최된 러시아와 전 세계 석유기업의

전문가 세미나에서 선언된 내용이다. 미국발 셰일

가스 혁명으로 인해 러시아 가스산업이 타격을 입

기 시작한 데 이어 러시아는 다시 한번 미국의 셰

일오일의 후폭풍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

국의 셰일오일은 셰일층에 셰일가스와 함께 함

유된 비전통 석유로서 탄소 함유량이 많고 황 함

량이 적은 경질유로서 타이트 오일(Light Tight

Oil)이라고 불린다. 최근 미국의 셰일층이 집중된

Bakken, Eagle Ford, Marcellus, Woodford 등에서 타이트 오일 생산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세계 석

유시장을 근저에서부터 흔들기 시작했다. 2009년 2,500 배럴/일에 불과했던 타이트 오일 생산량이 2012년에

는 2백만 배럴/일로 약 800배나 급증했다. 덕분에 수년 전만 해도 피크오일(Peak Oil; 생산량이 정점을 지나

감소)로 취급되던 미국 원유의 생산량도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미국 원유 생산량은 32%

증가했고 2012년에만 14% 증가했는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의 원유생산량 확대에 타이트 오일이 기

그림1. (출처: http://www.oilandgaseurasia.com)

Page 2: 셰일오일 혁명과 러시아의 셰일오일 개발210.101.116.28/W_files/kiss9/53601006_pv.pdf · 분에 채산성이 보장되었다. 과거에 시추 구당 1천4 백만 달러이던

셰일혁명, 전 세계를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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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 비율이 135.6%에 이르고 전체 원유에서 타이

트 오일의 비중은 2010년 15%에서 2012년 31.5%로

증가했다. 덕분에 에너지 연료의 20%를 수입에 의

존하던 미국의 현재 원유 수입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IEA의 전망에 따르면 타이트 오

일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원유 수입의 40%를 대

체하고 2017년에는 미국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하고 2035년에는 100% 자체 수급이 가능하게

된다. 2012년 640만 배럴/일이던 미국의 석유 생산

량은 2020년에는 1,110만 배럴/일로 증가하여 사우

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추월하게 된다.

타이트 오일의 생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최

근 들어 채굴 채산성이 급속도로 향상되었기 때문

이다. 채산성 제고의 원인은 첫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가의 채굴장비들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둘째, 고도화된 셰일가스 채굴 기술, 즉 수평시추법

과 수압파쇄법이 오일 생산에도 그대로 적용되었

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 동안

신흥국의 석유 수요 증가에 편승한 중동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고유가 정책 덕분이다. 유가의 고공

행진에 부담을 느낀 비산유국들의 대체에너지 개

발에 대한 투자가 급증한 결과, 타이트 오일의 배럴

당 생산 단가가 50-80달러로 크게 개선되었다. 물론

불과 5년 이전 상황이었다면 이 정도 단가로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았겠지만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덕

분에 채산성이 보장되었다. 과거에 시추 구당 1천4

백만 달러이던 비용이 기술 개발 덕분에 4-7백만 달

러로 감소하여 수익성 기준이 50-60달러로 낮아졌

고 유가가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8개월이면 시추

구 하나의 투자원금이 회수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고유가로 타이트 오일 개발을 부추

겼던 산유국들이 가장 큰 위협에 처하게 되었다.

일단 미국으로 향하던 중동의 석유가 새로운 시장

을 찾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면서 당장 러시아와

CIS 석유 수출국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결국 2035

년경에는 세계 석유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

하면서 유가가 크게 하락하고 산유국들의 재정이

악화될 것이다. 가장 최신 전망인 PWC의 자료에 의

하면 2035년 세계의 석유 수요는 107.3백만 배럴/일

을 초과하지 못하는 반면 전통 석유와 셰일오일은

각각 9천8백만 배럴/일, 1천4백만 배럴/일을 생산하

는 공급 초과현상이 도래할 것이다. 결국 유가가 거

의 40% 하락하여 배럴당 83달러 수준에 이르면 비

산유국들은 2.3%에서 3.7%의 GDP 성장을 보이는

반면 산유국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게 될 것이

다(러시아의 경우 -1.2%에서 -1.85%). 이는 러시아와

중동 등 산유국들의 경상수지 적자와 정부 재정 악

화, 유가 의존형 사회복지 지출의 감소로 이어지면

서 큰 정치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

다. 참고로 러시아의 경우는 유가 113달러, 사우디

아라비아는 90달러에 재정 균형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그 영향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타이트 오일을 비롯한 셰일오일의 증산이 시대적

대세임을 부정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비산유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