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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한국어 음운 한국어의 역사 2016.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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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기 한국어 음운

    한국어의 역사

    2016. 5. 10.

  • 15세기 자료의 성격

    • 이전 시기와의 차이• 훈민정음의 창제로, 한국어를 전면적으로 표기한 양질의 자료가 대량으로 존재

    하게 되었음.

    • 차자표기 자료보다 훨씬 정밀하게 음성언어의 사실들을 알 수 있음.

    • 이후 시기와의 차이• 한글 사용층이 아직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균질적인 언어사실 반영

    • cf. 16세기 이후에는 중앙 관서뿐 아니라 지방 관아, 사찰, 민간 등에서 간행한 문헌 증가

    • 표기법이 규칙적, 균질적이어서, 언어의 질서/규칙을 파악하기 쉬움.• cf. 16세기 이후에는 다양한 주체가 (일정한 표기 규범 없이) 혼란스로운 표기법을 보여줌.

    • 세종 등 당시 최고의 언어학자들이 당시 한국어를 정확하게 관찰/분석.• 그 결과가 한글이라는 문자 체계 자체에 담겨 있음.

    • 그 연구 결과를 『訓民正音』(해례본), 『東國正韻』 序 등에 기록했음.

  • 단모음 체계• 訓民正音 解例의 설명

    • ㆍ 舌縮而聲深 ... ㅡ 舌小縮而聲不深不淺 ... ㅣ 舌不縮而聲淺• 此下八聲 一闔一闢 ㅗ 與ㆍ同而口蹙 ... ㅏ 與ㆍ同而口張 ... ㅜ 與ㅡ同而口蹙 ... ㅓ 與ㅡ同

    而口張

    • 舌의 縮·不縮에 대한 해석• 저위일수록 혀가 움츠러들고 전설, 고위일수록 혀가 내뻗어짐.

    • 聲의 深·淺에 대한 해석• 후설, 저위일수록 청각적 인상이 깊고 전설, 고위일수록 청각적 인상이 얕음.

    • 口의 蹙과 張에 대한 해석• 蹙/張을 원순/평순으로 해석하는 것이 맨 먼저 떠오르는 가능성• ‘ㆍ’와 ‘ㅗ’의 관계, ‘ㅡ’와 ‘ㅜ’의 관계는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다른 자료에 대한 검토 결

    과와도 일치• 해례의 설명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ㅗ’, ‘ㅜ’는 원순성이 가장 많고 ‘ㆍ’, ‘ㅡ’는 원순성

    이 중간 정도이고 ‘ㅏ’, ‘ㅓ’는 원순성이 가장 적은 것이 됨.• 원순성 자질이 이렇게 3원 대립을 보일 가능성은 별로 없음.• ‘ㆍ’와 ‘ㅏ‘, ‘ㅡ‘와 ‘ㅓ’의 관계는 開口度의 차이(저위 대 중위)로 해석할 수 있음.

  • 김완진(1978), 모음조화와 모음체계에 대한 반성

    • 모음 체계에 대한 자신 및 타 학자의 기존 논의에서 미흡했던점,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점을 성찰하고 새로운 가능성 제기

    • 원순모음과 평순모음은 구강 내에서 혀의 위치가 겹치더라도입술 자질에 의해 충분히 대립을 유지할 수 있다.

    • 모음 공간은 3차원: 전설-후설, 고위-저위, 원순-평순

    • 모음사각도 같은 2차원 평면상의 그림은 3차원의 모음 공간을온전히 나타낼 수 없다.

    • ‘ㆍ’와 ‘ㅗ’의 관계, ‘ㅡ’와 ‘ㅜ’는 혀의 위치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원순-평순의 자질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다.

  • 對音 자료• 『朝鮮館譯語』

    • 明에서 중국 주변의• 외교 관계 있는 나라들의 언어(어휘)를 기록한 『華夷譯語』의 일부.• ㅗ: 中國音의 [o]로 표기됨. - 오 我 臥, 우 五, 고 果, 구 故 谷, 도 朶, 두 都 杜, 로

    落, 루 路, 모 莫, 무 毋, 보 播, 부 卜

    • 『四聲通解』(1517)• 신숙주가 편찬한 『四聲通攷』를 바탕으로 崔世珍이 편찬한 한자 발음 사전.• 『蒙古韻略』(不傳)에서 많이 인용.• 이와 비숫한 것으로 추측되는 『蒙古字韻』(1308)을 보면 파스파 문자로 중국음을

    표시.• 四聲通解는 각 한자에 대해 『蒙古韻略』에서 파스파 문자로 표시한 중국음을 한

    글 문자로 전사해 놓았음.• 이로부터 파스파 문자와 한글 문자의 대응 관계를 얻을 수 있음.

    • 『海東諸國紀』: 신숙주 저. 일본, 유구 등에 대한 기록• 琉球語의 ‘ウ’(중설의 [u])가 ‘ㅜ’에 대응. ‘ㅅ’, ‘ㅈ’ 밑에서는 ‘ㆍ’와 대응.

    • 成宗版 『伊路波』(일본 가나를 한글로 표기): o-ㅗ, u-ㅜ, ye-ㅖ, e-ㅖ,ㅕ

    1 2 3 4 5 6 7

    파스파 a o u e,ė ö ü i

    한글 ㅏ ㅗ ㅜ ㅕ ᅿ ㅠ ㅣ

  • 상향 이중모음 : 반모음+핵모음

    • y계: ㅛ yo, ㅑ ya, ㅠ yu, ㅕ yə• yʌ, yɨ: 訓民正音 解例 合字解: ㆍㅡ起於ㅣ聲 於國語無用 兒童之言 邊野之語 或有

    之 當合二字而用 如 之類

    • yʌ는 한글 창제 조금 이전에 중앙어에서 yə와 합류한 듯: 여러/여라(諸), 펴/펴아, 여듧/여 래

    • yʌ의 존재에 대한 증거

    • 崔錫鼎의 經世正韻: 이ㆍ(伊兒), (伊應)

    • 申景濬의 訓民正音韻解: 我東字音 以ㆍ作中聲者頗多 而ᆢ則全無 惟方言謂八曰此一節而已

    • 현대 제주도 방언의 yʌ에 대응하는 모음: yɔra(諸), yɔdɔp(八)

    • w계: ㅘ wa, ㅝ wə• 15세기 중엽의 ‘ ’[βi]가 [ɦwi]로 변하여 wi가 생겼으나 이 이중모음을 표기할 만

    한 적당한 문자가 없어서(‘ㅟ’는 하향이중모음 uy) 표기에 혼란을 보임: -디 >-디위, -디외, -디웨

  • 하향 이중모음: 핵모음+반모음

    • 7개의 단모음 중 ‘ㅣ‘를 제외한 6개 뒤에 y를 첨가한 하향 이중모음들이체계적으로 존재. 한글에도 반영• ㆎʌy, ㅢ ɨy, ㅚ oy, ㅐ ay, ㅟ uy, ㅔ əy

    • ‘ㅣ’ 뒤에 y를 첨가한 하향 이중모음을 나타내는 글자는 훈민정음 체계에존재하지 않음.• 당시 한국어에 그런 소리가 없어서 글자를 안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고

    • 그런 소리가 있었으나 단모음 ‘ㅣ‘와 구분하기 어려워 글자를 안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음.

    • 음성학적으로는 [i]와 [iy]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음운론적 행동에서 차이를 보일수 있음.

    • y계 하향 이중모음 뒤에서 y 삽입, ㄱ 약화 현상이 일어남.

    • 사동사 ‘:디-’(落) , 계사 ‘-이-’ 뒤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남: 디여, 디오, -이오

    • 7개의 단모음에 대응하는 7개의 하향 이중모음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음.

  • 모음들끼리의 음소배열제약에 의한 음운과정

    • ㅏㅏ→ㅏ: 가(去)-아→가

    • ㅓㅓ→ㅓ: 셔(立)-어→셔

    • ㆍV→V: (鑿)-아→파, (織)-온→

    • ㅡV→V: (用)-어→ , 프(開花)-어→퍼

    • ㅣ→ 또는 : 너기(念)-어→너겨, (敎)-옴→ ; 디(落)-어→뎌,디여

    • Vy$V→Vy$yV 또는 V$yV: 뮈(動)-어→뮈여,무여, 내(出)-아→내야,나야, 개야미/가야미, /

  • 모음조화

    • 음운론적 단어 내부에서, 동일 부류의 모음들끼리만 공기하는 현상• 모음 부류를 나누는 기준: 전설-후설, 원순-평순, 고위-저위, ATR-RTR 등

    • 참고: Advanced/Retracted Tongue Root

    • 한국어 모음조화에서 모음 부류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이기문: 다른 알타이어들처럼 ‘전설 대 후설’이었는데 나중에 축이 기울어졌다.

    이전 시기의 순수히 음운론적 현상이었던 모음조화가 나중에는 형태음소론적현상으로 성격이 바뀔 수 있다. 중세어에 이미 그런 상태였다(불합치).

    • 김완진: 모음조화와 모음체계의 불합치는 있을 수 없다. 불합치처럼 보이는 것은 연구자가 모음체계를 잘못 재구했기 때문이다.

    • 김주원, 고성연: 알타이 제어도 한국어도 ‘ATR 대 RTR’에 따른 대립이다.

    • ‘ㅣ’는 중립모음(neural vowel)• 이전 시기의, 상이한 부류에 속한 두 모음이 합류한 듯: i와 ï

  • 모음조화의 적용 영역 1

    • 하나의 형태소 내부에서는 이미 모음조화가 지켜져 있음.

    • 합성어의 경우 두 어기의 결합이 느슨할 때에는(이완 합성어) 모음조화를따르지 않을 수 있으나(죽살-), 두 어기의 결합이 공고해지면(긴밀 합성어) 모음조화를 따르게 됨.• -붓그 -, 맞- ->맛 -

    • 앓- ->알 -, 슳-브->슬프-

    • 자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의 경우 모음조화에 따른 교체를 보이지 않는 것도 있음: 시름- -, 겨르 -

  • 모음조화의 적용 영역 2

    • 1. 자음 어미(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든 모음으로 끝나든 상관 없이 항상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모음조화에 따른 교체를 보이지 않음.• 1.1. 체언-조사: 나-도, 너-도

    • 1.2. 용언-어미: 가-고, 먹-고

    • 2. 모음 어미(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든 모음으로 끝나든 상관 없이 항상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모음조화에 따라 교체함.• 2.1. 체언-조사: 王- , -의

    • 2.2. 용언-어미: 막-아, 먹-어, 막-옴→마곰, 먹-움→머굼

    • 3. 매개모음 어미: 매개모음만 모음조화에 따라 교체. 그 뒤 부분은 불변.• 3.1. 체언-조사: 밭- → , 먹-은→머근

    • ‘- /는’, ‘- /를’은 자음 어미가 아니라 매개모음 어미인 ‘-( /으)ㄴ’, ‘-( /으)ㄹ’의 重疊形. 따라서 모음조화에 따라 교체함.

    • 3.2. 용언-어미: 막- → , 먹-으니→머그니, 밧- → , 벗-으면→버스면

  • 訓民正音 解例의 初聲에 대한 설명

    • 기본자 17자

    • 各自竝書 6자

    • 중국의 음운학은 음절을

    • 聲母와 韻母로 양분.

    • 음절을 초성, 중성, 종성으로

    • 3분하고, 동일한 소리(자음)가 초성과 종성에 쓰일 수 있음을 인식한 것은

    • 훈민정음의 독창적인 음운 이론

    • 용어는 중국 음운학 용어이지만 현대 언어학 용어로 쉽게 번역 가능• 아음-연구개음, 설음-치조음, 순음-양순음, 반설음-유음, 전청-평음, 차청-격음/유

    기음, 전탁-경음/된소리, 불청불탁-공명음

    • 훈민정음에서 제정한 子音字는 당시 한국어의 음소들을 충실히 반영

    • 현대에는 안 쓰는 子音字들 중 일부는 당시 자음 반영, 일부는 오버한 것

    牙音 舌音 脣音 齒音 喉音 半舌音 半齒音

    全淸 ㄱ君 ㄷ斗 ㅂ彆 ㅈ卽 ㅅ戌 ᅙ挹

    次淸 ㅋ快 ㅌ呑 ㅍ漂 ㅊ侵 ㅎ虛

    全濁 ㄲ蚪 ㄸ覃 ㅃ步 ㅉ慈 ㅆ邪 ㆅ洪

    不淸不濁 ㆁ業 ㄴ那 ㅁ彌 ㅇ欲 ㄹ閭 ㅿ穰

  • ㆅ과 ㆆ

    • ‘ㆅ’은 문자 그대로 ‘ㅎ’의 된소리 [h']였음.• 동사 ‘ -’(引)과 강세 접미사 ‘- -’에만 사용되어 기능부담량이 매우 적었음.

    • ‘ㆅ’은 현재 많은 방언에서 ‘ㅋ‘으로 남아 있음: 켜다, 일으켜

  • ㅿ• ‘ㅿ’은 유성 치조 마찰음 [z]으로서 ‘ㅅ’과 유성/무성의 대립을 보임.

    • 폐쇄음 ‘ㅂㄷㄱ’, 파찰음 ‘ㅈ’은 유성/무성에 의한 음소 대립을 보이지 않음.• 그래서 이들은 (15세기나 현대나 모두) 공명음 사이에서 유성음의 이음으로 실현.• 반면에 마찰음 ‘ㅅ’은 공명음 사이에서도 유성음으로 실현되는 일이 없고 항상 무성음. 따

    라서 유성음 ‘ㅿ’과 유성/무성의 대립을 가질 수 있음.

    • 분포가 매우 제한되어 있어서 기능부담량이 적었음.• 語頭(word-initial position)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음.

    • ‘ ’, ‘ ’과 같은 의성의태어, ‘ ’(褥)과 같은 차용어에만 조금 있음.

    • 대개 語中(word-medial position)에만 나타나며, 그 환경도 몇 가지로 요약됨.• (1) V__V: 아 (弟), (心), 너 (鴇), (間), 여 (狐), 마 (四十), 나 (薺), 어 (母),

    겨 (冬); 니 (續), 지 (作); 보 -• (2) y__V: 새 (菟蕬,蘿)

  • ㅿ의 변천• (2)-(4)에서 보듯이 y, ‘ㄹ’, ‘ㄴ’ 뒤에서 ‘ㅅ’이 ‘ㅿ’으로 바뀌는 음운변화가 15세기 이전(13세기

    鄕藥救急方보다는 뒤)에 발생.

    • 그 뒤 ‘ㄹ’이 치음과 설음 앞에서 탈락되는 변화 발생.

    • 이런 변화가 일어난 것은 13세기와 15세기 사이에 y, ‘ㄹ’, ‘ㄴ’과 ‘ㅅ’의 결합을 불허하는 음소배열제약, 그리고 ‘ㄹ’과 치음/설음의 결합을 불허하는 음소배열제약이 새로이 생겼기 때문.

    • 그러나 15세기 중엽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그런 음소배열제약들이 존재하지 않게 됨.

    • 중앙 방언에서는 위의 두 변화가 모두 일어났지만

    • 남부 방언에서는 후자만 일어났던 듯.• 남부 방언에는 ‘두서’, ‘프서리’, ‘너삼’, ‘한삼’ 등의 방언형이 있었는데• 이들 남부 방언형이 중앙 방언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

    • 한국 전통 한자음에도 ‘ㅿ’이 존재했음.• 鄕藥救急方에서 日母字들이 15세기의 ‘ㅿ’의 표기에 사용되었고• 朝鮮館譯語의 ‘明朝 餒直阿怎( )’, ‘婦人 呆忍’, ‘熱酒 .. 節主’ 등에서도 한자어의 ‘ㅿ’이 분명히 발음

    되었음을 볼 수 있음.• 훈몽자회의 ‘日 나 ’(

  • ㅇ• 글자 ‘ㅇ‘의 현대에서의 용법: 초성에서 placeholder, 종성에서 [ŋ]

    • 15세기에 종성의 [ŋ]은 ‘ㆁ’(옛이응, 꼭지이응)으로 표기되었음.

    • 동국정운식 한자음에서는 ‘ㅇ‘이 종성에서 placeholder로 사용됨.

    • 15세기에 초성에 사용된 글자 ‘ㅇ‘의 용법: placeholder, [ɦ](有聲의 h)

    • 이 소리는 분포가 제한되어 기능부담량이 적기는 해도

    • ‘ㄱ’ 및 ø와 대립되어 분명히 음소의 자격을 지니고 있었음.

    • 이 자음 ‘ㅇ’[ɦ]의 분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됨.• (1) ㄹ__V: 몰애(沙), 놀애(歌), 달애-(誘), 얼의-(凝), 외-(縱橫,遊蕩), -< -(辨), 기들우-(待);

    이-(使飛), 살이-(使住), 알외-(告), 밀이-(被推); 들이-(使聞,被聞), 길이-(使汲); 할아-(讒); 믈와(水); 아마괴(寒鴉), 갈외(螌蝥), 솔옷(艹蹄); 놀이(獐), (津); 닐어(說), 올아(登), 달아(異); 살아(←사 -/살ㅇ-, 使生), 돌아(←도 -/돌ㅇ-, 使廻); 알오(知), 들어늘(入); 글왈/글월(文)

  • 자음 ‘ㅇ’[ɦ]의 변천• 유성 후두 마찰음 ‘ㅇ’[ɦ]는 주로 이전 시기의 ‘ㄱ’이 약화된 결과.

    • 15세기에서 멀지 않은 과거에 ‘ㄱ’이 ‘ㄹ’, y, ‘ㅿ’ 뒤에서 ɤ로, 다시 ɦ로 약화된 것.

    • 15세기에는 아직 완전히 소멸한 것이 아니어서 자음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음.• 앞 음절 종성 ‘ㄹ’, ‘ㅿ’이 연철되지 않고 앞 음절의 종성으로 표기됨.• ‘뮈우-’, ‘뷔우-’ 등이 ‘Vy$V→Vy$yV 또는 V$yV’의 모음 연결 제약의 적용을 받지 않음.

    • ‘ㅇ’의 또 하나의 근원은 ‘ㅸ’.• 음소 ‘ㅸ’[β]은 한글 창제 직후에 소실되었는데 대체로 [ɦw]로 변하였음.

    • 부사화 접미사 ‘-이’, 피·사동 접미사 ‘-이-’ 앞에서는 [ɦ]로 변함.

    • ‘ , ‘ 와’ 등의 ‘ㄹ’이 분철되는 것은 이 ‘ㅇ’[ɦ] 때문.

    • 음소 ‘ㅇ’의 소실은 15세기와 16세기의 교체기에 (2)의 환경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음.

    • (1)의 [lɦ] 연쇄는 후대에 주로 [ll]과 [r]의 두 갈래로 변화: 달아>달라

    • (2), (3)의 경우에도 유추나 어원적 의식에 의해 ‘ㄱ’을 회복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ø가 됨.

    • 어미 ‘-고’, ‘-거늘’ 등은 후대에 유추에 의해 ‘ㄹ’, y 뒤에서도 ‘ㄱ’을 유지하는 쪽으로 형태가 단일화됨.

    • 조사 ‘-과/와’는 ‘ㄹ’ 뒤에서는 ‘ㄱ’을 유지하는 쪽으로 바뀌었고, y 뒤에서는 한때 ‘-과’로 실현되는 경향을 보이다가 다시 ‘-와’로 바뀜.

  • ㅸ• ‘ㅸ’은 훈민정음의 초성 17자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세종의 실수)

    • 15세기 중엽에는 당당한 하나의 음소였음.

    • 음가는 유성 양순 마찰음 [β]로 추정됨.

    • 이 음소의 출현 환경은 다음과 같이 요약됨.• (1) V__V: 사 (蝦), 드 (瓠), -(爲,化); 더 (暑,暖), 치 (寒), 고 (美), 시름 -, 아

    다 , 그리 ; 리 -, 업시 -; 누 , 도 ; 표웜(豹)더위, 치/*치 >치위

    • (2) y__V: 대웜(大虎)

  • ㅸ의 변천

    • 음소 ‘ㅸ’[β]은 한글 창제 직후에 소실. 대체로 [ɦw]로 변함.• 부사화 접미사 ‘-이’, 피·사동 접미사 ‘-이-’ 앞에서는 [ɦ]로 변함.

    • ‘ ’[βʌ], ‘ ’[βɨ]는 이 변화 공식에 따르면 [ɦwʌ], [ɦwɨ]가 되는데, 이것이‘오‘, ‘우’로 표기됨.• 여기서 ‘ㅇ‘은 placeholder가 아니라 [ɦ] (김경아 교수의 발견)

    • 김완진, 다시 ‘β>w’를 찾아서

    • 15세기에 [wʌ], [wɨ]는 각각 ‘ㅗ’, ‘ㅜ’로 실현됨.

    • [w]는 일종의 원순성 표지.

    • ‘ㅗ’는 ‘ㆍ’와 조음 위치는 같으나 원순모음이라는 차이가 있고

    • ‘ㅜ’도 ‘ㅡ’와 조음위치는 같으나 원순모음이라는 차이가 있음.

    • ‘ㆍ’와 ‘ㅡ’에 [w], 즉 원순성이 첨가되면 각각 ‘ㅗ’, ‘ㅜ’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 ‘ ’[βi]는 위의 변화 공식에 따르면 [ɦwi]가 되는데 이 이중모음 [wi]을 표기할 만한 적당한 문자가 없어서(‘ㅟ’는 하향이중모음 uy) 표기에 혼란을 보이게 됨: -디 >-디위, -디외, -디웨

  • ㅈ 계열• 현대어의 파찰음 ‘ㅈ,ㅊ,ㅉ’은 경구개음.

    • 15세기의 ‘ㅈ,ㅊ,ㅉ’은 경구개음이 아니라 치조음이었음.

    • 몽골어 차용어를 보면 중세 몽골어의 ʤa, ʤe가 ‘쟈’, ‘져’로 표기됨.• 간쟈 (線臉馬, 몽골문어 qalʤan), 졀다 (赤馬, 중세몽골어 ʤe'erde)

    • 당시의 ‘ㅈ’이 경구개음 ʤ이었다면 그냥 ‘자’, ‘저’로 표기했을 것.

    • 당시의 ‘ㅈ’이 치조음 ʣ였기 때문에 y를 집어넣어 몽골어의 ʤ에 가깝게 하려 했던 것.• cf. 영어의 경구개음 ‘sh’ [ʃ]를 나타내기 위해 ‘샤, 셔, 쇼, 슈‘로 표기. sa와 sha는 모

    음은 똑같고 자음이 다른데, 한글에서는 이 차이를 모음자의 차이로 반영.

    • 『四聲通考』 凡例: 凡齒音 齒頭則擧舌點齒 故其聲淺 整齒則捲舌點齶 故其聲深 我國齒聲ㅅㅈㅊ 在齒頭整齒之間 於訓民正音 無齒頭整齒之別• 여기서도 국어의 ‘ㅈ,ㅊ’이 치두음(치음)과 정치음(권설음)의 중간, 즉 치조음이었음

    을 알 수 있음.

  • ㅈ 계열의 변천• ‘ㅈ’ 계열이 치조음에서 경구개음으로 변한 것은 17세기 이후.

    • 15세기에 ‘ㅈ’ 계열은 i, y를 포함한 모든 모음 앞에서 치조음 ʦ, ʣ로 발음됨.

    • 15세기에는 ‘ㅈ’ 계열 뒤에서 모음 ‘ㅏ’와 ‘ㅑ’, ‘ㅓ’와 ‘ㅕ’, ‘ㅗ’와 ‘ㅛ’가 엄격히 구별됨( 龕,庋: 醬, 저自:져筋, 초醋:쵸燭)• ‘ㅈ’ 계열이 경구개음이었다면 이런 구별은 불가능했을 것.

    • 서북 방언에서는 지금도 ‘ㅈ’ 계열이 모든 모음 앞에서 항상 치조음으로 실현됨.• 서북 방언은 이뿐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구개음화를 거부한 방언.

    • 17세기에 들어 ‘ㅈ’ 계열은 먼저 i, y 앞에서는 경구개음 ʧ, ʤ로, 그 밖의 모음 앞에서는 치조음 ʦ, ʣ로 실현되어 이음적 변이를 갖게 됨.

    • ㄷ>ㅈ의 구개음화는 이 변화에 후속하여 (중앙 방언의 경우) 17세기와 18세기의 교체기쯤 일어남.

    • 18세기 이후에 ‘ㅈ’ 계열의 음성적 실현은 모든 모음 앞에서 경구개음으로 단일화됨. 그래서 ‘자’와 ‘쟈’, ‘저’와 ‘져’ 등의 대립이 없어짐.• 그 결과 형태소 내부에서 ‘ㅈ’ 뒤의 y는 모두 없어짐: 졈->젊-, 젹->적-.

    • 그 결과 현대어에는 형태소 내부의 ‘ㅈy’ 연쇄를 불허하는 형태소구조조건이 존재하게 됨.

  • ㅅ 계열과 ㄴ• 현대어의 ‘ㅅ, ㅆ, ㄴ‘은 치조음과 경구개음의 이음 변이를 보임.

    • ㅅ, ㅆ: i, y 앞에서 경구개음 ɕ, ɕ‘, 기타 환경에서 치조음 s, s’로 실현• ㄴ: y 앞에서 경구개음 ɲ로, 기타 환경에서 치조음 n으로 실현

    • 15세기에 ‘ㅈ’ 계열이 I, y를 포함한 모든 모음 앞에서 항상 치조음으로만실현되었던 것으로 보아 ‘ㅅ’ 계열과 ‘ㄴ’도 마찬가지였을 것.

    • 중세어에서 ‘ㅅ’ 계열 뒤의 모음 ‘ㅓ’와 ‘ㅕ’, ‘ㅗ’와 ‘ㅛ’가 대립: 섬階:셤島, 솧潭:쇼牛

    • 이들이 경구개음 이음을 갖게 된 것은 ‘ㅈ’ 계열처럼 17세기.

    • 중세어에서 어두에 ‘ㄹ’이 올 수 없는 것은 현대국어와 같았지만

    • 어두의 ‘ㄴi/y’ 연쇄는 현대국어와 달리 허용되었음: 니齒, 닢葉, 녀느他, 녜昔

    • 현대어에서 두음법칙으로 통칭되는 두 가지 현상 중 ‘ㄹ’에 관한 것은 그역사가 자못 오래지만 ‘ㄴi/y’에 관한 것은 17세기에야 생긴 것.

    • 17세기에 어두의 ‘ㄴi/y’ 연쇄가 금지되게 된 것은 바로 앞서 말한 ‘ㄴ’의구개음화(음소 ‘ㄴ’이 i, y 앞에서 이음 ɲ으로 실현되는 현상)의 결과

  • ㅅ 계열의 변화• ‘ㅈ’ 계열이 18세기 이후에 모든 모음 앞에서 경구개음으로 단일화된 것과 마찬가지로 ‘ㅅ’ 계열도 그런 경구개음으로의 단일화를 겪었는지는확실치 않음.

    • ‘ㅈ’ 계열이 오늘날 모든 모음 앞에서 경구개음으로 실현되는 것과는 달리, 오늘날 ‘ㅅ’ 계열은 i, y 앞에서만 경구개음으로 실현되므로

    • 17세기 이후 계속 그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음.

    • 그러나 형태소 내부의 ‘ㅈ’ 뒤의 y가 모두 탈락된 것과 마찬가지로 형태소 내부에서 ‘ㅅ’ 뒤의 y도 모두 탈락되었음: 셤>섬, 셔울>서울, 쎠>벌써, 쇼>소, -쇼셔>-소서, ->섧-/서럽-, -샤>-사, -ㄹ셔>-ㄹ샤>-ㄹ사

    • 즉 현대어에는 형태소 내부의 ‘ㅅy’ 연쇄를 불허하는 형태소구조조건이존재하게 된 것.

    • 이 점에서 ‘ㅅ’ 계열은 ‘ㅈ’ 계열과 평행함.

    • 이것은 18세기 이후에 일시적으로 ‘ㅅ’ 계열이 모든 모음 앞에서 경구개음으로 단일화되었다가 다시 현대국어처럼 이음적 변이를 갖게 되었을가능성을 제기함.

  • 初聲 合用竝書와 語頭/初聲子音群• 15세기 한글 문헌에는 다음의 3 가지 初聲 合用竝書가 나타남

    • (1) ㅅ계: ㅺ, ㅼ, ㅽ : 이기문 교수는 경음 표기라 주장. 18c 『全一道人』 등에 의해 반박됨.• (2) ㅂ계: ㅳ, ㅄ, ㅶ, ㅷ : 어두자음군(2자음) 표기• (3) ㅄ계: ᄢ, ᄣ : 어두 자음군 표기. 이기문 교수 설에 따르면 2자음 표기. 사실은 3자음

    • (2),(3)의 ‘ㅂ’이 실제로 발음되었다는 증거• 15세기 ‘ ’ > 16세기 ‘ ’: 1음절 종성 ‘ㄴ’이 ‘ㅂ’의 조음위치로 동화된 것.• ‘힘 -’, ‘넘 -’가 ‘힘스-’, ‘넘 -’로도 표기됨.

    • 1음절 종성 ‘ㅁ’과 2음절 초성 ‘ㅂ’이 조음위치가 같아 ‘ㅂ’이 잘 변별되지 않기 때문.• 현대어 ‘좁쌀’(

  • 15세기 자음 체계에서 경음의 지위• 한국어 장애음 체계에서 평음, 유기음에 비해 경음은 가장 늦게 발달하여 음소 지위를 갖게 됨.

    • 15세기에도 경음의 분포는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음소 지위를 갖게 된것으로 볼 수 있음. 최소대립쌍이 존재함.• 各自竝書如諺語 혀 爲舌而 爲引 괴여 爲我愛人而 괴 爲人愛我 소다 爲覆物

    而 쏘다 爲射之之類 (훈민정음 해례본)

    • 훈민정음 창제자는 이 사실을 반영하여 各自竝書 글자를 만든 듯.• 이 글자가 나타내는 소리를 중국 음운학의 濁音/濁聲으로 인식.

    • 경음을 各自竝書로 표기하는 것은 한글 창제 이후 한동안 유지되다가

    • 『원각경언해』 이후 15세기 말 문헌에서 한동안 사라짐.

    • 이것은 문자 표기에서의 변덕이지, 음운체계의 변화는 아님.

  • 聲調 체계 (김완진, 김성규, 김영만, 이문규)

    • 현대 한국어에서 경상 방언, 동해안 방언에 고저 악센트의 대립이 존재.• 無機 LH, 武器 HL; 2 L, e H

    • 15세기 한국어 중앙어도 고저 악센트 대립을 가지고 있었음.

    • 훈민정음 창제자 및 관련자는 이것을 傍點으로 표시함.• 平聲(無點): 低調 L

    • 去聲(1點): 高調 H

    • 上聲(2點): 上昇調 R. 低調와 高調의 결합 LH.• 잉여적으로 長音이 됨. 현대국어의 장음으로 이어짐.

    • 성조 율동 규칙• 去聲不連三: 하나의 음운론적 단어 내에서 去聲이(高調가) 셋 이상 연속될 수 없다.

    • 형태소 결합에 의해 去聲이(高調가) 셋 이상 연속되게 되면 뒤에서 두번째 去聲을(高調를) 平聲으로(低調로) 바꿈.

    • HHH→HLH, HHHH→HHLH(16세기 HLLH), HHHHH→HLHLH; RHH(=LHHH)→RLH

    • 이 규칙에 의해 기저 성조가 표면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음.

  • 용언 어간과 어미의 성조

    • 조사, 어미 등의 문법요소는 去聲인 경우가 많음.

    • 모음으로 끝나는 1음절 용언 어간은 뒤에 붙는 어미에 따라 성조 교체• 어간을 평성으로 만드는 어미: -게, -고, -고라, -고려, -고져, -과뎌, -과-, -기, -ㄴ, -

    니, -뇨, -니라, -니오, -나, -다, -디, -ㄹ, -ㄹ가, -ㄹ다, -ㄹ셔, -ㄹ , -라, -락, -려, -료, -리-, -며, -면, -져 (주로 어말어미)

    • 어간을 거성으로 만드는 어미: -거-, -나-, -아/어-, - -, -다가, -더-, -도-, -돗-, - 록, -시-, -아, -암직, - -, -애라 (주로 선어말어미)

    • 단, 頭音이 유기음, 경음, 자음군일 때에는 고정적으로 去聲

    • 매개모음의 성조• ‘ㄴ’, ‘ㄹ’, ‘ㅁ’ 앞에 오는 매개모음 ‘- /으-’는 고정적 去聲

    • 죽(L)+으니(HH)=주그니 LHH; 눈(H)+으로(HH)=누느로 HHH→HLH

    • ‘-시-’ 앞에 오는 매개모음 ‘- /으-’는 前倚的 聲調• 앞 음절이 평성(L)이면 자기도 평성(L): 죽(L)+으샤(0H)=주그샤 LLH• 앞 음절이 거성(H) 또는 상성(LH)이면 자기도 거성(H): 알(R=LH)+ 샤(0H)=아 샤 RHH→RLH

    • 이 두 매개모음은 /ㄹ/ 뒤에서의 탈락 여부에서도 차이를 보임: 알면, 아 샤• 현대어로 오면서 이 두 가지 차이가 다 없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