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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낭만은 있다.

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INTRO

54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다. “대학만 가면 너의 세상이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이 말에 스무살

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이 나이가 되면 진짜 어른이 되

어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고, 마음껏 연애도 할 줄 알았

다. 적어도, 10대 때보단 행복할 것 같았단 말이다. 그러

나 요즘 20대의 하루하루는 그리 녹록지 않다.

보통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은 ‘부럽거나’, ‘욕하고 싶거

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속 여주인공 홍설만은 예외였다. 그녀야말로 정말 우리

네 20대들의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에 딱히 부러울 것도,

욕을 할 것도 없었다. 그녀처럼 우리의 20대는 학점을

위해 공부를 하고, 학자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느라 여유가 없다. 취업 시장에선

어제의 동료, 친구들이 경쟁자가 되어버리니 이보다 더

잔인할 수 없다. 취업 자체가 잘되지 않을뿐더러 취업

후 열심히 살아도 시간적,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건

왜인지. 결국 금수저인 친구들과 출발점부터 다르다는

생각에 회의감이 몰려온다. 이게 아버지께서 말씀하셨

던 나의 세상인가 싶다.

그러나, 아무리 치열하다 해도 20대의 삶이 스펙, 취업,

학자금, 흙수저 같은 부정적인 것들로만 점철되어 있는

건 아니다. 생각해보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든 사랑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장 예쁠 나이엔 실컷 사랑해봐야 한다.(지코, 너

는 나, 나는 너)”는 노래가 말해주듯 그들에게도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낭만과 사랑이 있다. 다만, 그들의 사랑은

조금 다를 뿐이다.

“연애 상대로 어떤 스타일이 최악이에요?”라는 질문에

“일베일간베스트 회원나 특정 정치 성향이 있는 사람이

요”라는 생각지도 못한 답이 나온다. “소개팅할래?” 라

는 질문에 다수의 남성들이 “예뻐?”가 아닌 “집이 어디

야?”라고 반문한다. (그 이유는 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세대답게 이들은 데이트를 나오기까지 자신의 준

비 과정을 영상에 담아 선물하기도 하고, 예능의 일부

처럼 미션 수행에 보답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도 20대 때 징하게 연애해봐서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린 요즘의 연애를 알지 못한다. 요

즘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과 환경은 그들의 연애와 사랑,

결혼관까지 바꾸어 놓았다. 이들이야말로 신 인류의 사

랑을 하고 있다.

이제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연애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드라마, 영화, 공연, 음악 등 모든 콘텐츠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청춘의 애정 스토리”가 아니겠는가. 별 관심은 없어도 매년 수능에 출

제되는 기출문제인양 중요한 그들의 연애에 대해 낱낱

이 파헤쳐 보려 한다.

©KIM HANGEO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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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CONTENTS

76

20대의 연애 데이터

청춘 연애 백서

인스턴트 연애

랜선 연애

실용주의 연애

내숭 없는 연애

버라이어티 연애

콘텐츠 속 연애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

영화 <연애의 온도>

드라마 <연애의 발견>

아재들은 모르는

20대 연애 HOT KEYWORD

칼럼

20대의 낭만에 대하여

- 대학내일 20대연구소

E&M 재능 기부 프로젝트

상암동 Dessert Map

10

12

37

46

52

58조사 개요

온라인 서베이조사 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설문조사 일시 2016년 4월 27일 ~ 2016년 5월 3일(8일간)조사 대상 전국 20대 남녀 816명표본 오차 ±3.43% (95% 신뢰 수준)

20대 청춘 간담회(FGI)조사 방법 면대면을 통한 그룹 인터뷰조사 일시 2016년 4월 18일 ~ 2016년 4월 19일(2일간)조사 대상 연애 중인 수도권 거주자 20대 성인 남녀 14명Group 1.대학생 | 조대은(28세,남) 정현욱(23세,남) 김보은(24세,여) 이미연(24세,여) 진한율(24세,여) Group 2.대학생 | 한상현(22세,남) 윤여원(25세,남) 김현주(25세,여) 서정인(21세,여) 유로운(23세,여) Group 3.직장인 | 황성주(27세,남) 송태인(28세,남) 신가연(29세,여) 김혜진(29세,여)

*인터뷰 참여자의 정보 보호를 위하여 이름은 가명으로 기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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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연애 데이터

2016년의 20대 청춘들은 1988년 ~ 1997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들로 전체 인구의 13.5%(2010년 인구 주택 총 조사 기준)를 차지한다. 이들은 88 서울 올림픽이 아닌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자란 세대이며 동시에 ‘아기 공룡 둘리’의 감성으로는 해석 불가능한 ‘피카츄’의 감성을 지닌 세대이기도 하다. 이 얼마나 격세지감이 느껴지는가. 그러니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라는 그들의 연애사를 가슴으로 공감하지 못했다고 하여 자책할 필요는 없다. 단지, 그들의 연애가 이렇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연애를 빼놓고 20대를 말할 수 없다 20대의 62%가 현재 러브러브 연애 중!

남성은 42%가 2.9세 연하와, 34%는 2.8세 연상과 연애 중!여성은 67%가 3.3세 연상과 연애 중!

대학생 평균 2.2회, 직장인 평균 3.1회 연애 경험!그러나 편차가 큰 만큼 모솔(연애 경험 0회 응답자 9%)과 에브리데이 뉴페이스 연애 지향자가 공존!

대학생은 학교보다는 지인 소개와 동호회/모임 등을 통한 만남 선호!직장인은 지인 소개와 미팅/소개팅을 선호!SNS나 소셜 데이팅을 통한 만남을 선호하는 비중도 7%나 되는 랜선 연애 세대!

연인과 처음 사귀고 나서 한 달 이내 스킨십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상관없다’ 응답 포함)

전체 n=816

전체 n=816

연애 유경험자 n=741

현재 연인과의나이차

최근 선호하는만남 경로

월 평균 용돈과데이트 비용

현재 연애 여부

스무 살 이후연애 경험

절대 용납되지않는 이성의 외적 조건

적절한 스킨십진도

전체 n=816전체 n=816 현재 연애 중 n=507

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20대의 연애 데이터

1110

*연애 초보 그룹: 스무 살 이후 연애 경험이 1회인 자*연애 중수 그룹: 스무 살 이후 연애 경험이 2 ~ 3회인 자 (20대 평균 연애 횟수 2.7회 기준)*연애 고수 그룹: 스무 살 이후 연애 경험이 4회 이상인 자

20대의 발칙한 연애, 스킨십에 진도가 따로 없다!

연애 유경험자 n=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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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청춘 연애 백서

1312

12345

청춘연애백서

학점 관리, 스펙 쌓기 등 20대의 반을 치열하게 살아내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다

는 취업에 성공을 해도 연애는 내 것이 아닌 것만 같다. 야근과 주말 근무의 반복, 내 취향을 모두 누

리기엔 턱없이 가벼운 월급과 학자금 상환, 그리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의 고민으로 청춘들은 자신

의 감정을 챙길 겨를이 없다. 그러니 나 아닌 누군가의 감정까지 신경 쓸 여력이

란 더더욱 없다. 더군다나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는 그 남자, 그 여자의 속사정을 끊임없이 탐구

하고, 추적해야 하는 일이라니... ‘연애’라는 말만 들어도 벌써 피로감이 몰려온다. 취업, 시험 준비, 아

르바이트 때문에 연애를 포기해 본 청춘도 38%나 된다. 이렇게 나의 처한 상황과 환경들이 내 감정

까지 컨트롤한다.

그래도 청춘인지라 누군가에게 설레는 마음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쟁 속에서도 사랑은

꽃피기 마련.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내가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최대한 그 마음속에서 중심을 잡

고, 감정적으로, 물리적으로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계산하고 노력한다. 그래서 20대 청춘들은 더

가볍고, 빠르고, 솔직한 만남을 선호한다. 진지한 연애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가볍게 만나는 것을 선

호한다는 응답도 20%나 된다. 이들의 연애가 점차 인스턴트화 되어가고 있다. 큰 고민

없이 시작하고, 또 큰 고민 없이 끝낼 수 있다. 딱히 몸에 좋다 할 수는 없지만 선

택의 폭이 넓고 편리하여 자꾸 손이 가는 것이 인스턴트의 매력 아니겠는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했다. 적어도 이 정도의 정성을 보여야 사랑을 쟁취할 수 있었

다. 그러나 요즘 청춘들은 이 말에 전혀 공감할 수 없다. “그렇게까지 해야 해?” 식의 반응들이다. “한

나무를 열 번 찍을 바엔 그냥 열 개 나무를 한 번씩 찍어 보는 게 확률이 더 높지 않겠어?”라는 이야

기를 한다. 그렇다. 그들은 가성비 세대답게 연애에 있어서도 가성비를 따진다. 그들에

게는 누군가에게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피곤하다. 또한 확률이 높지 않으면 시도조

차 하지 않는다. 그러니 소개팅에 나가 그냥 적당히 마음에 들어서는 굳이 애프터를 하지 않는다. 요

즘 소개팅, 미팅에서 애프터가 없다고 낙담 중인 20대가 있다면, 괜찮다. 그건 비단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니까.

때문에 썸*만 타고 마는 관계도 많아졌다. 이렇듯

요즘의 청춘들은 한 사람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책임

감을 덜 가져도 무방한 썸맥*을 더 선호한다. 대학

내일 20대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대학생들의 30%

가량이 현재 썸을 타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썸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59%에 불과하

며, 썸의 적당한 지속 기간은 약 4주 정도라고 이야

기한다. 혹시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고 연인으로 발

전하기 전의 단계를 썸으로 알고 있었다면 큰 오산!

인스턴트 연애

김보은: 연애를 경제적으로 하려고 하고, 감정의 소모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애가 가벼워지는 것 같고, 썸도 많아졌어요.

진한율: 오히려 양극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요즘 20대들은 1학년 때부터 학점 관리며 챙길게 많으니까

가볍게 만나고, 맘에 안 들면 빠르게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오히려

그래서 더 따지고 정보를 캐내서 진짜 괜찮은 사람만 신중하게 만나려고 하는 것 같고요.

정현욱: 저는 갈수록 연애를 안 하게 돼요. 3포, N포 많잖아요. 제 주변에는 거의 그렇더라고요. 제

주변이 이상한 건지 모르겠는데, 다들 ‘연애할 새가 어디 있느냐’, ‘연애하느니 스펙이나 하나 더

챙기겠다’ 하는 식으로 갈수록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하다 보니까 자기한테서 중심을 찾고,

많이들 마음을 닫는 것 같아요. - [20대 청춘 간담회 中]

진지한 연애보다는 다양한 사람과

가볍게 만나는 것이 좋다

취업, 시험 준비, 아르바이트 등으로

연애를 포기한 적이 있다

전체 n=816, Top2 긍정률

대학생들의 썸 문화

출처: 전국 대학생 남녀400명, 2014년 07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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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n=816

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청춘 연애 백서

1514

또한 이들은 환승 주기도 짧다. 이별 후 새로운 연인을

만나기까지 세 달이면 충분하다는 응답이 71%, 헤어지

기 전 다른 연인을 만나도 괜찮다는 쏘쿨 환승도 5%나

된다. 그러다 보니 학과나 동아리와 같이 지속적인 만남

이 있는 집단보다는 비교적 지속성이 덜한 외부 소모임

이나 대외 활동, 스터디 등을 통한 만남을 더 선호한다.

요즘의 다양한 대외 활동들이 이들의 간헐적 연애를 돕

고 있다. 또한 20대들 사이에서는 친목보다 목적을 위

해 뭉치는 모임이 많아졌다. 친목에 대한 부담은 해소하

고, 목적한 바를 이루면 바로 해산이 가능한 목적 지향적 만남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인맥이 힘’

이라 생각하는 기성세대들과 달리 이들은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며 관태

기*를 겪고 있다. 친목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라는 청춘들의 목적 지향적 인간관계

가 자연스럽게 연애에도 투영되고 있다.

관태기*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인간관계에 권태기를 느끼는 20대의 모습을 가르키는 트렌드 키워드

이들에게는 혼자 보내는 시간 또

한 놓칠 수 없다. 개인적인 삶을

추구하고, 혼자만의 여가시간을

즐기는 세대이다. 그러니 자발적

아웃사이더의 시간을 보내고픈

이들에게는 길게 끌고 가는 연애

는 쉽지 않다. 더불어 연인과 나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개인의 삶

도 중요하니 서로의 사생활은 철

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연인의

휴대폰 잠금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커플은 58%에 불과하다. 부부보다 더 많은 정서적 교감과 시간을 나누고 있는 연

인들 중 반이 조금 넘는 수치만이 상대방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연인의 이메일이나 SNS 비

밀번호를 알고 있는 커플도 21% 뿐이다.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괜한 오해로 자신의 마음이 번잡

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불어 20대의 44%는 연애와 결혼이 별개라고 생각한다. 연애를 하면 당연하게 결혼까지 상상했던 우리와 달리, 이

들은 늘 헤어진 후를 생각한다. 지금은 사랑하지만 언젠가 마음이 변할 것을 안다. 그러니 SNS에 연애를 공개하는 것

은 더욱 신중해야 할 사안이다. 지금 충분히 사랑하지만 헤어진 후 처치 곤란한 일들은 미리미리 만들지 않는다. 가슴

으로 뜨겁게 사랑하면서도 머리는 늘 냉철하게 많은 것들을 계산하고 있다.

연인이 없다면 다수와의 썸,

어장관리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체 n=816, Top2 긍정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연애 환승 주기

연애와 결혼이

별개라고 생각한다

전체 n=816, Top2 긍정률연애 유경험자 n=741, 중복응답

알고 있는 연인의

개인 정보

지금 내 썸남, 썸녀가 나의 남친, 여친이 될 확률은 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썸이 반드시

1:1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일대 다수의 썸이 존재한다. 연인이 없다면, 다수와의 썸이나 어장관

리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도 35%나 된다.

썸* 남녀 간 탐색만 하는 단계를 이르는 신조어썸맥* 썸 타는 인간관계

썸의 적당한 지속기간썸에서 연인으로 발전가능성

출처: 전국 대학생 남녀400명, 2014년 07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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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청춘 연애 백서

1716

12345

예부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요즘 20대들은 행운이 자신

에게 오길 마냥 기다리는 바보들이 아니다. 예전처럼 수동적인 자세

로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변

화가 있음을 안다. 이렇게 기특한 20대들의 주위엔 마음만 먹으면 연

애를 시작할 수 있는 수단들이 다양하게 널려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수단은 요즘 연애의 A부터 Z까지 모두 해결해주는

SNS와 데이트 앱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즘 부쩍 만남을 위한 앱 광고가 많이 보인다.

오프라인에서 만나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도 근거리의 이상형을 찾아

주기도 하고, 단 몇 초간 목소리를 녹음하여 보내는 목소리 톡도 있다.

‘에이, 이런 거 쓰는 사람들이 어딨어?’라는 생각을 하며 광고를 넘겨

왔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이용하며 실제 성공사례가 많으니 무시하

지 말자.

이러한 소셜 데이팅은 이용자가 원하는 이성을 스스로 선

택할 수 있고, 굳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성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는 170여 업체가 성업 중이며 시장 규모는 200억 ~ 500억 원, 회원

수는 330만 명 이상으로 추산한다고 한다. 지난해 국내 전체 앱 소셜 매출에서 비게임 분야 5, 6, 8위

를 차지한 것도 ‘정오의 데이트’, ‘이음’, ‘아만다’ 등이 데이트 앱들이었다.(뉴시스, 2016-04-19 기사 발췌) 하루에

도 수 십 개의 앱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 중 TOP 10 안에 데이트 앱이 3개나 랭크되었다는 것은 이

청춘 시장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졌는지 말해준다.

실제로 최근 20대 중 상당수가 이성을 만나는 경로로 SNS나 데이트 앱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연애

경험이 많은 연애 고수일수록, SNS와 데이트 앱을 통한 만남을 더욱 선호한다. 연애에 적극적으로 임

하며 새로운 연애 트렌드를 이끄는 고수 연애 집단이 지인 소개 등의 뻔한 방법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어쩌면 항상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점이 이들을 연애 고수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앞서 소개한 앱들뿐만 아니라 ‘돛단배’, ‘마카롱’, ‘은하수다

방’, ‘코코소개팅’ 등의 다양하고 세분화된 앱들은 데

이트를 위한 수단이며, 동시에 아르바이트, 학

점 관리, 취업 준비에 지친 20대들이 틈틈이 즐

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이자 커뮤니티가 되

었다.

랜선 연애김보은: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많이 만나요. 처음에는 사진에 ‘좋아요’를 서로 누르다가, 댓글로 ‘여기

맛있던데’ 이런 식으로 공통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러다가 다이렉트 메시지로 ‘만나보자’ 하면서 만나는 편이에요. 저희 친오빠는 인스타에 찍히는 위치로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과 만나 사귀고

있어요.

유로운: 옛날에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 사진이 올라간 적 있는데 거기 사진을 보고 페북 메시지가 왔어요.

윤여원: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페이스북을 하다가 댓글을 보고 갑자기 뜬금없이 카톡이 와요.

“야 얘 누구야, 남자친구 있어?”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요.

서정인: 친구랑 같이 나온 사진을 카카오 프로필로 해놓으면 옆에 누구냐고 소개 좀 해달라고

그런 경우도 많아요. - [20대 청춘 간담회 中]

연애 유경험자 n=741*연애 초보 그룹: 스무 살 이후 연애 경험이 1회인 자 *연애 중수 그룹: 스무 살이후연애경험이 2 ~ 3회인자 (20대 평균 연애 횟수 2.7회 기준) *연애 고수 그룹: 스무 살 이후 연애 경험이 4회 이상인 자

인기 데이트 앱

‘정오의 데이트’, ‘이음’, ‘아만다’

‘돛단배’, ‘마카롱’, ‘코코소개팅’, ‘은하수다방’

SNS/데이트 앱을 통한 만남 선호도

Page 10: [대학내일20대연구소] 대한민국 20대 청춘 연애백서 20대 연애 트렌드 조사결과를 중심으로(이슈페이퍼 2016-04)

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청춘 연애 백서

1918

하지만 나의 짝을 찾는 일인데 데이트 앱에만 의존할 수 없다. 직접 발을 벗고 나서려는데, 이들은 “

야, 나 누구 소개팅해 줄 사람 없냐?”보다는 “나 얘 소개해줘!”가 훨씬 소개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안다. 가만히 있다간 ‘가마니’가 될 뿐이다. 내 취향저격 상대를 찾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직접 나서야 한다. 친구의 카톡 친구 목록을 훑는 것은 기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댓글, 태그

계정을 타고 들어가 보면 숨겨진 원석들이 많다는 사실!! 보다가 마음에 드는 이상형을 발견하는 즉시

친구에게 이야기한다. “나 OO 만나고 싶어.” 랜덤한 만남은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한 쪽이라도 마

음에 든 상태에서 만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름 아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너와

나의 연결고리’인 마담뚜가 되어준다.

하지만, 이렇게 중간에 교집합으로 존재하는 누군가가 없어도 상대를 팔로우하여 그 혹은 그녀의 일

상을 알아볼 수도 있다. 서로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댓글이나 메신저로 대화를 시도한다. “아,

저도 여기 가봤는데 맛있죠?” 혹은 “너무 예쁘세요” 등과 같은 멘트는 필수이다. 지금 내가 찜해둔 그

녀, 혹은 그를 노리는 적들을 물리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 그러나 그전에, 그가 태그된 계정

으로 들어가 그의 인생샷이 아닌 평소의 일상 모습을 찾아내어 외모 검증을 통과해야 함은 기본이다.

(TIP: 본인의 계정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자체 필터링된 인생샷인 경우가 많지만 그들이 태그되어 있는

타인의 계정 속 사진들은 그들의 자체 심의를 거치지 못한 매우 현실적인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들의 온라인 교류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다수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스

타가 파티를 열 듯 단체 카톡방을 개설하면, 그

안에서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진다. 연예인이 지

인들을 불러 소모임을 하듯, 인스타그램의 스타

가 마담뚜 역할의 파티 주최자가 되는 것이다.

이 공간에서 서로서로 썸을 타기도 하고 연애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이일지라도 썸과 연애의 시작은 대부분 온라

인 메시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전화 통화만큼 숨막히

고 어색한 것이 없다. 20대의 26%가 오프라인보다 온

라인 커뮤니케이션을 더 편하게 느낀다는 점만 봐도,

이들에게는 랜선 연애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또, 20대는 철저하다. 만나기 전부터 상대 정보를 너

무 많이 알면 선입견이 생기거나 호감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옛말이다. 이젠 미팅, 소개팅 전, 상대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은 필수이다. 내 시간과 돈을 허투루 쓸

수 없으니 소개팅 전에 미리 상대방의 정보를 샅샅이

찾아보는 것은 기본이다. 학교, 나이, 이름, 전화번호

만 있으면 이제 검색되지 않는 것도 없는 세상. 20대의 57%가 페이스북에 이름과 학교를 치거나, 구

글에 상대의 아이디를 검색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도 빠질 수 없는데, 연결고리인 친구

의 인스타그램을 털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나 그녀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소개팅 전, 상대가

나의 SNS 를 모니터링할 것에 대비해 자신의 정보를 정리하거나 점검하는 일도 필수다.

온라인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 및 인식

출처: 전국 20대 남녀643명, 2016년 04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조사

미팅/소개팅 전 상대방의 정보를

탐색해 본다.(SNS계정/구글링)

전체 n=816, Top2 긍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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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데이트할 때에도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의 온

라인 메신저 덕분에 훨씬 자주 연락할 수 있는 환경

이 주어졌다. 더불어 SNS와 밀접한 20대는 실제로 연

애를 하고 데이트를 하면서도 소셜 콘텐츠를 적극적

으로 이용한다. 20대의 36%가 연애용 카카오톡 프로

필 설정을 하는 것을 보면 이는 20대 연애 과정의 필

수 단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연애 과정 역시 비밀 페

이스북 그룹, 캘린더/드라이브, 연애용 해시태그 (#럽

스타그램) 등을 통해 기록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SNS

를 통해 본인의 연애사가 공개되는 것이 조심스럽기

도 하다.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 같았던 그들의 사랑에도 끝이 왔다. 이유야 어쨌든 이별을 직면한 20대의 이

별 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헤어짐에도 예의를 갖추어야 하니 만나서 이별을 통보하는 것이 정

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들은 어차피 끝난 사이에 만나서 얼굴을 붉히

는 그 더디 가는 시간이 더 괴롭고, 어렵기만 하다. 시작도 카톡으로 했는데 헤어짐이라고 다를 쏘냐.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부담이 없으니 깔끔해서 좋다. 무작정 잠수를 타는 것보다는 훨씬 예의를

갖춘 것이다.

만나기 전 탐색 단계에서부터, 만나서 데이트하고, 이별하고, 이별 후 그를 염탐하기까지. 요즘 20대의

연애의 시작부터 끝까지 필수인 SNS를 보면 괜히 20대의 연애를 랜선 연애라고 이름 붙인 게 아니다.

미팅/소개팅 전 상대방이 볼 경우를 대비해

나의 정보(SNS계정 등)를 점검/정리한다

전체 n=816, Top2 긍정률

연애 유경험자 n=741

카톡파 A군의 한마디

“내가 좀 소심한 편이라서. 만나서 헤어지자고 하면 상대가 울면서 매달릴 수도 있고, 곤란한 상황이 있을

수 있잖아. 그래서 솔직히 도망치듯 카톡하는 거지 뭐. 카톡은 통보하기 좋은 것 같아. 물론 예의 없다는

비난은 감수해야지 뭐..”

카톡 이별 Tip

갑자기 이별을 말하지 말고, 카톡 빈도를 천천히 줄여나가며 대화 분위기도 바꾼다.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

시지도 그전에 바꾸는 걸 추천. 상대에게서 전화가 오면 받지 말고, 만나자고 할 경우엔 어떻게든 피한다.

하지만 읽씹은 하지 말 것. 어떻게든 카톡으로 해결해야지, 읽씹을 시전하다가는 어떤 상황에 부닥칠지 모

른다. 장문의 카톡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역량 필요. [출처: 대학내일, <이별취향: 가지각색 이별법> 中]

22%

그렇지않다

27%

보통이다

51%그렇다

연애용 #해시태그 사용(럽스타그램 등) 경험

연애용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설정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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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할래?”라는 제안에 청춘 남성의 다수가 “집이 어디야?”라는 질문을 한다. 이 질문으로 그녀가

자취를 하는지, 내가 바래다줘야 하는 수고로움의 정도가 얼마일지, 부자 동네에 살고 있는지 등을 파

악한다. 얼굴이 예쁜지는 카톡 프로필이나 몇 번의 클릭과 구글링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니 그건 향

후 내가 판단할 문제이다. “어디 고등학교 나왔어?” 역시 비슷한 맥락의 질문이라고 한다.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남자들은 머릿속으로 데이트 시의 이해관계를 먼저 계산하고 있

다.

이제는 데이트를 할 때도 남자들이 대부분의 비용을 지불한다던가, 혹은 ‘밥값은 남자가! 커피는 여

자가!’라는 공식조차도 깨진 지 오래다. 요즘 젊은 세대는 남자든 여자든 여유 있는 사람이 더 지불하

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걸 남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여자도 억울해하지 않는다. 데이트를 하

는 20대 남녀는 평균적으로 6:4의 비중으로 데이트 비용을 지불한다. 아직까진 남성이 조금 더 데이

트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함께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입금하여 데이트 시 사용하는 데이트 통장

을 만들어 봤다는 커플도 다수이다. 대학생은 26%, 직장인은 36%나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부

담이나 짐이 되지 않고 싶은 것이 청춘의 사랑이다. 상대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건네주

는 1~2 만원의 용돈이 그들의 애정을 더욱 돈독하게 한다. 자존심 상할 것 없다.

기념일은 처음부터 가이드라인을 정한다. 100일, 1주년, 생일 등은 챙기고, 그 외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은 서로 챙기지 않기로 암묵적 약속을 한다. 그날 만나 조금 괜찮은 집에서 밥을 먹는 것으로

서로 만족하기로 한다. 발렌타인데이라고, 혹은 빼빼로데이라고 커다란 초콜릿 상자를 들고 나타나면

그것만큼 촌스러운 것도 없다. 그냥 쿨하고 시크하게 성의 표시 정도면 그걸로 됐다.

이젠 ‘서프라이즈’ 선물도 없다. 서로가 갖고 싶은 것을 사주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고, 효율적

이라는 것이다. 커플 신발을 사더라도 내가 상대의 것을, 상대가 내 것을 사주는 것이 좋다. 결국 내

돈으로 내 것을 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냐 싶지만 기분이라도 낼 수 있으니 좋다. 선물을 하는 입

장에서도 내가 해주고 싶은 선물보다는 그녀 혹은 그가 갖고 싶은 선물을 사주는 것이 훨씬 기쁘다.

실용적 데이트를 선호하는 이들은 동네에서의 데이트를 선호한다. 요즘은 동네에도

분위기 좋은 맛집과 카페 하나씩은 있으니 사람 많고 북적북적한 곳보다 그냥 내가 익숙하고, 그녀가

편한 동네에서의 데이트가 좋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동네에서 놀면 데이트 후 데려다줘야 하는 부담

도 덜하다. 가로수길이나 상수동보다는 망원스러운, 혹은 문래스러운 동네에서의 데이트가 더 경제적

이고, 청춘의 꽁냥꽁냥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좋다.

실용주의 연애진한율: 저도 취향에 맞지 않는 선물은 싫어요. 그래서 같이 사거나 물어보거나 해서 산 실용적인 선물들이 좋아요. 그래야 돈 아깝지 않고 각자 필요한 것을 줄 수 있어요.(모두 동의)

김보은: 서프라이즈로 선물했다가 방구석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 같은 신발을 계산해 준다던지 의논해서 사주는 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한상현: 여자친구한테 선물을 네 번 정도 줬는데 한 번은 서프라이즈로 주고, 그다음부터는 말을 하고

줬거든요. 처음에 서프라이즈로 선물했을 당시엔 말을 안 했는데 나중에 마음에 안 들어 하는걸 알 고부터는 애초에 물어보고 사줘요. 제가 생일이 저번 달이었거든요. 이상한 거 사지 말고 전동

면도기 사달라고 했어요. - [20대 청춘 간담회 中]

전체 n=816, Top2 긍정률

데이트 비용 부담 데이트 통장 개설 경험 및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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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네 데이트라고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간판도 없는 식당, 카페이지만 (대부분 동네 사람들은 새로운 상

호를 사용하기보다는 “삼성비디오 있던 카페 알지? 거기로 와!”로 통하고, 동시에 아는 사람만 아는 아지트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간판을 달지 않

는 분위기) 예약 없이 갔다간 허탕만 치고 돌아올 정도로 숨겨진 맛집들이 존재한다. 또한 이런 곳은 대부

분 주차 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20대들의 데이트 코스가 된다.

비슷한 이유로 공원 데이트도 그들의 데이트 코스 중

하나가 되었다. 이들은 정성 가득 도시락을 준비하거

나 음식을 테이크 아웃하여 공원 데이트를 즐긴다. 돗

자리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음악과 영

화를 감상하고, 청춘의 낭만을 즐길 수 있으니 이처럼

넘나 좋은 데이트도 없다.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데이

트다운 데이트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들로 20 대들

이 공원 주변으로 모이고 있다. 최근 조성된 연트럴파

크*, 성수클린*이 핫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더불어 망원시장이나 동진시장, 통인시장과 같은 도

심 속 재래시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이색적인 데이

트를 즐기기도 한다. 혹은 ‘열정도*’와 같이 비정기적

으로 열리는 동네 야시장에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

다. 이 인기에 힘입어 ‘열정도’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청년 장사꾼’은 지난 4월 30일, 한강 노들섬에 노들

장을 열기도 했다. 또, 동네마다 열리는 작은 프리마

켓들도 색다른 데이트 코스이다. 이렇게 곳곳에서 20

대 연인이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프로젝트나 데이트

코스들이 늘고 있다.

그래도 명색이 데이트 아니겠는가. 그러니 ‘뜬다’

하는 핫플레이스는 빠르게 체크인을 해줘

야 한다. 그러나 손해를 두려워하고, 가성

비를 중시하는 이들은 실패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많은 정보를 수집한다. 블로그나 카페

와 같이 광고성 정보가 많은 커뮤니티보다는 인스타

그램의 해시태그 등을 활용하여 맛집을 검색하고, 가

장 인기 있는 메뉴는 물론 좋은 자리까지도 사전 검

증이 필요하다.

망원동 코브라파스타클럽 (@cobrapastaclub)

예약하기가 수강 신청보다 더 어렵다는 동네의 맛

집. 간판도 없다. 주차장은 당연히 없다. 테이블도

3개 남짓. 메뉴도 몇 가지 없다. 그러나 예약하기

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삼수, 사수, 오수는 기본

이다. 아무리 동네 주민이라고 해도 메리트가 없

다. 예약을 원하는 전날 저녁 10시 30분이 땡하

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만 예약을 받는다. 그나마

예약의 확정 여부는 다음날인 이용 당일이 되어

야 알 수 있다. 아주 불친절한 예약 방식이지만 많

은 사람들이 이 작은 가게로의 입성을 위해 도전

하고 또 도전한다.

연트럴파크* 홍대입구역에서 시작하여 연남동 방향을 향해 길게 늘어선 “경의선 숲길” 공원을 일컫는다. 최근에 이 공원이 조성되면서 주변으로 “성격양식”, “카르타 19”, “넘버포” 등 새로운 맛집, Bar,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공원 자체가 넓진 않지만 자리만 잘 잡으면 딱히 도시락을 준비해 가지 않아도 주변 맛집들에서 주류는 물론, 뉴욕, 파리 느낌 나는 메뉴들을 공수해 올 수 있다. 이곳만큼은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다.

성수클린*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며 데이트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성수동(일명 성수클린)! 낡은 공장과 주택들 사이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왠지 조화롭다. 더불어 서울숲이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데이트에도 최적화되어 있다. 카페 ‘자그마치’나 ‘카우앤독’은 연인과 함께 공부하고, 독서를 하기에도 적합하다.©Photo by 반박자스타일

열정도* (@thepassionisland)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동네의 숨겨진 용산동 ‘열정도 야시장’! 용산 야시장은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로 나와 500m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다. 한 달에 단 하루만 열리는 야시장으로 용산의 낙후된 공장지대 골목에서 암암리에 진행이 된다.그러나 다양한 먹거리와 푸드트럭, 소품과 액세서리, 프리마켓 등으로 젊은 세대들의 인기 데이트 코스 중 하나! ‘ 열정이 넘치는 섬’에서 열린다고 하여 ‘용산 열정도 야시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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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이 누구냐는 질문에 한 여대생이 키 큰 남자도, 어깨 넓은 남자도 아닌 “야한 남자요”라는 대답

을 한다. 이렇게 요즘의 20대 청춘들은 매우 솔직하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 ‘선키스트’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사귀기 전에 키스부터 한다는 말이란다. 그러나 이제 이것도 옛날이야기이다. 요즘

은 그보다 한 수 위 스킨십도 거리낄 것이 없다. 자신이 ‘낮져밤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분위기 속에서

‘선先잠 후後사귐’은 별일이 아닐 정도로 스킨십의 진도가 빨라졌다. 이날을 기준으로 사귄 날을 책정

하는 커플도 많다고 한다. 보통 한 달이면 대부분 스킨십의 끝판왕 단계를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이

스킨십 진도나 기간은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스킨십 스타일이나 성향

이 그들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요인이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원래 이 분야의 서적이나 영상들은 남자들만이 끼리끼리 공유하는 금녀禁女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요

즘은 Genderless가 대세 아니던가.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듯 이젠 여성들도 서로에게 콘돔을 선물

하기도 하고, SEX 관련 실용서적들을 돌려보기도 한다. 또한 좋은 Tip을 주는 앱을 다운받아 공부하

기도 하며, 자신들의 19금 고민에 대해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얼마

전, 종영한 JTBC의 <마녀사냥>에서 늘 화두가 되었던 것은 길거리 시민 인터뷰였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19금 사생활을 당당히 밝히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남자친구를 위해 준비했던 코스튬 이벤트나

원나잇 경험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것이 비단 문란한 몇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란 것이

놀랍다. 예전엔 술에 취해 고백하듯 조심스레 이야기하던 자신의 19금 사생활은 이

젠 대낮에 카페테라스에 앉아 가볍게 나누는 주제가 되었다.

그러니 모텔은 극장과 다를 바 없는 그냥 일반적인 데이트 코스가 되었다. 커피 스탬

프를 모으듯 모텔 스탬프를 모으고, 포인트를 쌓는다. 열 번을 가면 한 번이 공짜라니! 때문에 한 곳을

지정하여 고정으로 다니는 커플도 많다. 일상적인 데이트 중 그냥 충동적으로 가까운 곳의 모텔을 가

는 경우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여기어때’, ‘야놀자’와 같은 숙박 앱을 통해 미리 검색을 하고, 리뷰를

살피며 할인 쿠폰 등을 받아 실패의 확률을 줄인다. 아예 처음부터 모텔에서 만나 종일 데이트를 즐기

는 커플들도 많다. 인기가 많은 모텔은 아침 일찍부터 가서 줄을 서기도 한단다. ‘에버랜드’나 ‘롯데월

드’ 진배없다. 또한 요즘은 그날그날 당일에 이용 가능한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에 대한 정보가 많아 모

텔 가격으로 비즈니스호텔을 이용하는 커플들도 늘고 있다.

이렇게 모텔이 20대 청춘들의 데이트 장소가 되다 보니 모텔의 청결 상태나 인테리어는 물론 DVD,

PC, 노래방 기기, 게임기 등 즐길 콘텐츠의 완비도 중요하다. 샐러드바나 극장 매점 부럽지 않은 스낵

내숭 없는 연애

진한율: 진한 스킨십이 예전에는 술에 취해서 말하는 소재 다면 요즘은 커피 마시면서도 말할 정도로

별 거리낌이 없어요. 둘이 좋으면 스킨십 진도나 기간은 상관없는 거 같고요.

이미연: 저는 친구들하고 잠자리 관련 책을 사서 돌려보고 그래요. 저는 아끼는 동생이 남자친구가 생기면

콘돔을 선물해주기도 해요. 그러면 다들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여자친구들끼리 고민 상담도 많이 하고 정보 공유도 많이 하고 다들 되게 솔직해요. 그리고 앱도 많아요. 해외 앱도 많고... 고급 정보는

유료 결제해야 해요. 찾아보면 많아요.

김보은: 주변을 보면 처음까지가 되게 오래 걸리지 그 후로는 자유로워지는 것 같아요.

조대은: 어느 순간부터 섹드립이 많아지면서 그 뒤로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 [20대 청춘 간담회 中]

간담회 참여자에게직접 받은 이미지

도서명: 섹스 메뉴얼 앱명: 그녀에게도 사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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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를 갖춘 모텔들도 많다. 심지어는 아침에 룸으로 샐러드. 과일, 토스트와 같은 간단한 조식을 가져

다주는 모텔들도 있다. 인기가 많아 대기가 필요한 모텔에서는 대기하는 커플들을 위해 로비에 티타

임 공간을 마련해 놓기도 했다. 모텔에서 남과 마주친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한데, 이젠 호텔인 것

마냥 조식과 BAR를 즐기고, 로비에서 커피를 마신다. 할로윈 데이 등의 기념일에는 로비에 포토존을

만들기도 하고, 특별 음료나 간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카운터의 친절도도 중요하다. 카운

터에서 괜히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지면 불편하던 우리 때와는 다르다. 어디 모텔은 무슨 룸이 좋고,

몇 호 룸에 가면 어떤 키트를 주는지 등 모텔 정보가 상당하고, 또한 디테일하다. 자신의 취향이나 기

념일, 분위기 등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 요즘엔 모텔 무료 숙박 이벤트가 호텔 숙박 이벤트만

큼이나 인기다. 20대 청춘에게는 호텔 이벤트보다도 모텔 이벤트가 더 구미가 당긴다.

이들은 본인의 감정에 충실하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스킨십에

있어서도 간을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사랑한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아무 경험이 없는

이성 보다는 적절한 경험을 가진 이성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호텔 안 부러운 모텔 Top 5 (ft.여기어때) 10점 만점

부대시설 미니 bar, 스파/월풀, 시간 연장, 무료초대권, 영화이용권, 매달 이벤트 (에르*스, 프*다 팔찌, 지갑) 테마 거울룸, 파티룸 등

“휴양지에 있는 펜션에 온 것 같이 너무 좋았고, 서비스도 좋고, 친절까지 겸하여 정말 왕대접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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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긴 확실히 다르네요 ㅋㅋㅋㅋ 어쩌다 기회가 돼서 갔었는데 대박...ㅋ 차원이 다른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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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에 계신 분들부터 너무 친절하시고 좋더라구요 ㅎㅎ 엘레베이터 기다리는 중에 식빵, 토스트기, 잼, 과자, 사탕 등 간식거리가 있길래 맛있게 잘 먹었어요! 침대가 너무 푹신하고 주변에 소음이 없어서 조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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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서 제일 좋았다. 청결, 친절 이런 사소한 것은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기본 요건이다. 이 숙소의 장점은 높이와 위치 그리고 카운터의 섬세함이다. 모텔과 호텔의 장점을 겸비한 하이브리드 숙소이다.”

종로 더 디자이너스 평점 9.7점 | 리뷰 506개

강남 제리스플래닛 평점 9.7점 | 리뷰 227개

장안 디바 평점 9.6점 | 리뷰 198개

신촌 라싸 평점 9.8점 | 리뷰 65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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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임에도 월풀 욕조까지 구비되어 있어 반신욕까지 즐기고 영화 4편 감상에 꿀잠까지 너무 잘 쉬고 왔어요. 방마다 구비되어 있는 세스코 시스템으로 더욱 청결한 기분^^ 스위치 한 번에 차량 발렛 서비스까지 넘 친절하시고 좋네여.”

서초 A7 평점 9.8점 | 리뷰 53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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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청춘 연애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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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연애는 다양하다. 연애의 대상이나 방식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동갑이나 기껏해야 2 ~ 3살 차이 나는 이성과의 연애가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연상, 연하도 상관

이 없고,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연애도 가능하다. 같은 지역 거주자가 아니어도 롱디Long distance 연

애가 가능하며, 심지어는 한국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 실제로 주변에서 최근에 국제 연애를 하는 친

구는 25%, 6세 이상의 나이차 나는 연애를 하는 친구는 50%, 동거 연애를 하는 친구는 30%가 늘었

다고 체감할 정도로 연애가 다양해진 것이다. 더불어 이젠 소개팅, 미팅과 같은 기존의 방식에 플러스

로 SNS나 데이트 앱, 단기간에 ‘모여’와 ‘헤쳐’를 반복하는 소모임 등 만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그러

니 친구들의 연애와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나의 구남친, 구여친과 견주어서도 모범 답

안을 찾기 어렵다.

버라이어티 연애

신가연: 요즘은 연애가 너무 다양화된 거 같아요. 예전에는 어디서 만났고, 얼마나 만났고, 언제쯤 스킨십을

하고... 이런 암묵적인 룰이 있었는데, 요즘엔 만나는 장소나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너무 다양해지

고, 더 세분화 된 거 같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는 흔히 오빠, 선배 이렇게 다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비슷한 패턴의 연애를 했다면 요즘은 좀 달라요. 지금 제 친구들을 봐도 누구는 번듯한 직장인을 만

나고, 누구는 미국인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연하를 만나고 너무 다양화된 거 같아요.

황성주: 상대도 다양해졌지만 만나는 방법도 다양해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학교라던지 만나는 루트가 제한

적이었는데 지금은 앱으로도 만나고... 제 친구는 이제 20대 후반인데 벌써 맞선, 결혼정보회사 가입

한 친구도 있더라고요. 전보다 훨씬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나 폭도 많아진 거 같아요.

- [20대 청춘 간담회 中]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아래 내용에 해당하는

주변 친구/지인들의 수가 어느 정도 변화한 것 같습니까?

전체 n=816, Top2 긍정률

나이차 많은 연애 하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이미연: 전 나이 많은 남자가 이상형이에요. 전 한때 15살까지도 생각했었어요. 뭔가 나이 많은 남자에 대한

그런 로망, 남자의 깊이 같은 거 때문에요. 저는 사귈 때 인생에 대한 조언이나 이런 걸 남자친구

관계에서 얻기 때문에 또래나 연하보단 연상이 좋아요.

김보은: 전 연애에서 나이가 많다고 성숙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요. 전 6살

이상 차이 나는 분을 만난 적 있었어요. 유럽 여행을 하면서 만났는데 한 달 가까운 시간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보면서 항상 챙겨주고 하는 모습이 멋있고 좋았어요. 막상 연애하니까 그런 면에서는

어른스러웠지만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특별한 성숙함의 차이를 못 느꼈어요.

허용할 수 있는 나이 범위는요?

정현욱: 경험은 안 해봤는데 6살까지는 또래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넘어가면 문화가 달라 지는 것 같고요.

조대은: 6살 연상을 만난 게 첫 연애 어요. 도서관에서 만났어요. 지금 생각하면 나이가 20대 중반인데

그때는 여자친구가 급했나 봐요. 삼수하고 들어온 거라서 결혼 같은 걸로 초조해하고 쫓기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황성주: 제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27살인데 19살인 친구도 만나더라고요.

나이차 극복 연애

요즘은 물리적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젊은 감성과 동안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이다. 그러다 보니 10살 차이가 난다고 해도 24세와 34세를 명쾌하게 구분해내지 못하는 경우 가

많다. 앞서, 요즘의 청춘들은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연애를 한다고 했다. 그러니 나보

다 나이 많은 사람의 안정감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장기하&아이유’나 ‘최자&설

리’와 같은 커플들을 보면 11살, 14살 나이차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연애 유경험자 n=741

6세 이상 연상/연하와 연애 경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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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청춘 연애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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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김혜진: 기본적으로 젠틀하고요, 자동차도 있고, 능숙한 느낌?

한상현: 차 있는 남자친구 한번 만나면 나중에 없으면 그걸 되게 불편해 하더라고요.

두 번째로는 돈이죠 돈. 확실히 안정적인 게 있으니까 둘이 데이트할 때 일단 돈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게 엄청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황성주: 제 친구의 경우는 어린 여자친구는 뭘 할 때마다 되게 귀엽고 사랑스럽대요. 뭘 할 때마다.

아직 모르니까. 얘는 어떤걸 하던 간에 몇 번 안해 본거라 뭘 하던지 좋아한대요.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평범한 이벤트들이 걔한텐 되게 크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거죠.

그런 리액션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반대로 어떤 점이 불편한가요?

김혜진: 제가 8살 차이 나는 분을 만났었는데 기본적으로 직급도 다르고 과장님이고 그랬어요.

제가 나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멋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동경 같은 이유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니까 모자라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실망감이 더 큰 것 같아요.

한상현: 제 친구는 31살을 만나는데 거의 10살 차이 나요. 그런데 둘이 싸웠을 때 이야기 들어 보면 싸우면

‘니가 어려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라고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서정인: 사촌 오빠가 27살인데 34살 언니를 만나고 있는데, 한 쪽이 나이가 있다 보니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잖아요. 얘기를 하다 보면 결혼 얘기를 꺼내고 미래에 대해서 계속 진지하게 나오면

한쪽에서는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닌데 하면서 부담감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김보은: 나이가 많으니까 연애를 여러 번 해봐서 그런지 자기가 원하는 여성상이 있어서,

저한테 원하는 게 너무 많았어요.

언제 연인과 세대 차이를 느끼나요?

이미연: 전 HOT가 기억이 안 나거든요? 근데 남자친구는 초등학교 때 봤다고 하니까.

옛날 가수 얘기할 때 다르다 느껴요. 그리고 싸이월드 이런 거 언제 했었지 말할 때

전 한창 고등학교 중학교 때 했었는데 오빠는 대학교 때 했었다고 하니까.

김보은: 요즘엔 다들 젊게 살아서 세대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와서 더 사회 생활이

늦어져서 6살 차이 지만 세대 차이는 없었는데,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결혼을 하고

그런 나이라는 걸 알았을 때 깜짝 놀랐어요. 저한텐 그냥 또래 친구 같은 느낌이었는데..

송태인: 평소엔 못 느꼈는데 여자친구랑 술 마시면서 진지한 얘기도 하고 싶은데 그 친구는 술 마시면

게임부터 생각나는... 저도 술 게임 좋아하지만 그건 좀... 재미있긴 하지만 더 이상 이어지지

않더라고요.

김혜진: 주민등록증 이야기 할 때 좀... 종이 주민등록증을 썼었대요. 그런 데에서 좀 충격을 먹었었고요.

국제 연애

글로벌 사회에서 나고 자라온 20대는 사랑에도 국경이 없다. 해외 어학연수나 이민도

많아졌을뿐더러 한국에 있어도 교환 학생 시스템이나 다양 사교 모임을 통해 외국인 친구와 사귈 기

회가 많아졌다. 예전엔 국제 연애라 하면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국적의 상대를 생각했지만 요즘은

아랍, 프랑스, 중국 등 그 범위도 더 넓어졌다.

어떤 계기로 국제 연애를 하게 되신 건가요? 혹은 주변에 국제 연애 하는 친구들이 많은가요?

김보은: 저는 캐나다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 외국인 남자친구랑 같은 기숙사에 살았어요. 제가 살았던

기숙사 규모가 작아서 매주 같이 밥 먹는 자리가 있고 행사가 많아서 자연스레 어울리면서

친해지면서 사귀게 되었어요. 교환학생 다녀와서도 3개월 정도 만났어요.

정현욱: 아버지 사업 때문에 어릴 때 중국에 살았었어요. 거기서 학교를 다니면서 사귀었어요.

이미연: 저희는 학교 특성상 외국인이 많아요. 대부분 중국인이 엄청 많은데,

중국인이랑 사귀는 사람도 많고요.

진한율: 제 친구는 이슬람 친구랑 만나요. 그런데 한국말을 되게 잘해요. 처음엔 놀랐는데 점점 괜찮았어요.

둘이 한국에서 만났고, 좋아하는 게 비슷해서 봉사 활동하다 만났대요. 처음엔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게 됐냐 막 이랬는데 그냥 말이 잘 통해서 만났대요. 그거에 대해서 주변사람들이 헤어져라

마라 하지 않고 오히려 이상한 한국 남자보다 괜찮은 외국인이 낫다고 그래요. 문화가 엄청 다르지만

새로운 문화를 많이 경험해서 저희한테 말해주는데 거부감이 들기보단 신기하다고 느껴요.

시간만 되면 기도해야 하고..^^;

신가연: 저는 제가 잘 가는 단골 바에서 만났어요. 1주일에 한 번 꼴로 가는데 그때 같이 단골이었던

미국인이 남자친구가 된거죠. 거기서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카톡을 주고받게 되고 그 후에

만나게 됐어요.

연애 유경험자 n=741

국제 연애 경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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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청춘 연애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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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국제 연애를 하는 친구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요?

진한율: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황성주: 약간 좀 부러운 건 있어요. 둘 다 어느 정도의 능력과 실력이 되고 눈높이가 되니까 만나는 거잖아요

그런 문화차이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니 부러운 게 좀 있어요.

김보은: 반반인 것 같아요 일단 언어가 기반이 된다는 거니까 ‘멋있다’라고 보는 반면 여전히 약간 외국인을

사귄다 하면, 특히 여자가 서양 남자를 사귄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색안경을 쓰고 보는 걸 많이

느꼈어요.

국제 연애를 하면 좋은 점이 뭔가요?

김보은: 그 문화권을 알아가는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캐나다에서 연애를 할 때는 남자친구 부모님 집에도

가보고, 할머니네 집에도 가보고, 연말, 크리스마스 도 같이 지내면서 특별한 경험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정현욱: 언어! 서로 도와 줄 수 있으니까요.

윤여원: 의사소통이 완벽하지 않은데 점점 발전하게 되는 게 좋은 것 같고, 서로 좀 더 조심하는 게 있는 거

같고요. 사실 의사소통이 완벽히 안돼서 더 좋은 게 있어요. 제가 어가 조금 부족하고 그 친구는

네이티브이니까 얘기를 할 때 저는 더 조심해서 말하게 되는 게 있는 거 같고요.

신가연: 일단 서로에 대한 이해심의 정도가 높아져요. 이 친구는 문화차이에서 오는 것도 있고 개인의 차이

에서 오는 것도 있는데 한국 남자친구 으면 바로 ‘너 왜이래’ 이러던 것을 ‘왜 그럴까’하고 한번

더 생각해보게 돼요. 결론적으로 그 사람이어서 차이가 있는 거긴 한데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여지가

되어 잘 안 싸우더라고요.

반대로 불편한 건 어떤 게 있을까요?

신가연: 역시 언어! 아무리 상대방이 눈치가 있고 잘 캐치한다 하더라도 한국말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 부분이 있고 제가 완전히 네이티브가 아니니까 이렇게 말 하고 싶은데 가끔씩 좀 한계가

있긴 하죠.. 표현을 하고 싶을 때, 감정적인 면을 표현할 때랑 저는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니까

한국 회사의 그런 문화 이런 환경을 ‘내가 이런 것 때문에 어려워’라고 말할 수 없을 때가 있어요..

김보은: 디테일한 감정을 전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정현욱: 한국인들끼리도 힘든데..

국제 커플 사랑방 cafe.naver.com/internationalove

유명한 국제 연애 커뮤니티!

전체 회원수가 7,500명에 육박하고, 즐겨 찾는 멤버

만도 2,000명에 달한다. 현재 국제 연애 중인 20세

이상의 여성만 가입이 가능하며 본인들 개인사를 모

두 밝히고 인증을 받아야 최종 가입이 된다. 국제 연

애 중인 이들은 늘 ‘자신의 이성친구가 그 나라를 대

표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동거 연애

요즘엔 동거도 낭만보다는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이유로 늘고 있는 추세이다. 동

시에 20대는 늘 이별 후를 생각한다고 했다. 이의 절충점이 반半동거이다. 각자의

집은 두고 반은 내 집에서, 반은 연인의 집에서 사는 반半동거를 시작한다. 식비나 생활비를 줄일 수

있고, 동시에 빨래, 요리, 청소 등을 분담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만의 시

간이 필요한 세대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친정에 가듯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자취하시는 분들은 같이 사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동거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상현: 이거는 되게 자연스럽게 되는 거 같아요. 동거하자가 아니라 데이트를 반복하다 보면 다니는 곳이

한정적이에요. 처음에야 좋아서 여기저기 갈 수 있겠지만 나중엔 갈 데도 없고 돌아다니기 귀찮고

그렇거든요. 맨날 선택 장애를 일으키거든요. 그러면 ‘그냥 집에 가 있자’ 하면서 가게 되는데

몇 번가서 적응이 되면 그게 일상이 되는 거예요.

한상현: 맞아요. 일단 장점은 선택 장애가 없어져요. 어디 갈지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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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연애 경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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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전 1학년 때부터 자취를 했는데 남자친구도 집이 있었어요. 거의 남자친구가 독일 나가기 전까지는

같이 살았어요. 항상 같이 있고, 저는 그렇게 3 ~ 4년을 지냈는데 딱히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아요.

정현욱: 동거하는 친구들 보면 식비가 엄청 줄어든다고 해요. 같이 해먹을 수 있으니까.

조대은: 둘 다 바쁜 시기이고 실력을 쌓는 시기니까 평일에 데이트를 못하는데, 저녁에 만나가지고

여자친구는 오늘 하루 동안 뭐 했고 힘든 게 뭐 고 하는 걸 말할 수 있으니까 좋다고 하더라고요.

전화로 하면 느낌이 잘 전달이 안되니까. 반면에 문제는 주말 같을 때에는 데이트 느낌을

내고 싶은데 각자 집으로 갔다가 채비해서 만나지 않는 이상 새로운 느낌이 없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새벽까지 일하거나 공부하면 잠 못 잔다고 불평이 많아요.

룸메랑 똑같은 것 같아요.

신가연: 특히 요즘은 해외에 많이 다녀오는데 해외에 가면 비용적인 문제로 동거를 많이 하는 거 같아요.

뭐라고 하더라? 플랫하우스라고 해서 셰어를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다들 ‘난 이게 동거가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은 마지노선이 있는 거 같아요. 제 스스로 ‘우리는 각자 집 있어’라고 하면서

전부를 합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따로 집이 있으니까 일주일에 최소 하루 이틀은 서로 날을 잡아서

따로 있을 수 있고요. 예를 들어 오늘 같은 날에는 제가 저녁에 일이 있으니까 men’s day야

women’s day야 해서 오늘은 서로 안 만나는 날. 이게 서로 정해져 있어요. 일주일 시작 전에 약속

해 놓고 그 날에는 전 제 집에 가는 거고 그게 아닌 날에는 남자친구 집에 가는 거구요.

같이 살면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면?

신가연: 전 정해놨어요. 각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반동거나 동거를 하게 될 때는 같이 있는 행복감은

너무 좋은데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지니까 제 남자친구는 ‘내가 비디오 게임을 할 때는 건드리지마’

그리고 전 ‘일기를 쓴다거나 뭘 한다거나 할 때 건드리지마’ 이렇게 해서 각자의 취미 생활을

할 때에는 건드리지 말자는 게 정해져 있어요.

황성주: 말씀하신 것처럼 사생활은 존중해야 하는 거 같고요.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콘텐츠 속 연애

청춘의 사랑이 언제나 한결같이 아름답고, 판타지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인기 비결도

아주 가끔은 설레고, 사랑스럽지만 대부분 짠하고, 유치

하며 독한 우리의 현실 속 연애를 잘 나타냈기 때문이다.

남녀 간의 사랑은 그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평범하다.

20대가 가장 공감했던 콘텐츠 속 연인과 그들의 연애사

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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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콘텐츠 속 연애

“나이가 들어갈수록 깨닫는 것은 아름다운 연애보다 아름다운 이별이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안될 인연은 안되는 것이고, 아무리 도망가도 결국 만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다는 것.”

“자주 열매를 생각했다. 생각하면 그리워지고, 그리워지면 아팠다. 잊으려고 애를 쓰면 더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난 차라리 그리움에 내 마음을 맡겨버리기로 했다.”

열매 says 석현 says

“왜? 질투하면 안돼? 질투하면 찌질한 거야? 난 질투 유치하다고 생각 안 해. 질투는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고백이야. 난 이대로는 안되겠어. 더 확실한 걸 원해. 질투가 나는데도 말 못하는 내가싫어져서 안되겠어.”

“연애가 끝나면 알게 된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많이 사랑했고, 더 작게 사랑했는지. 헤어지고 난 후에 먼저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작게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 사실을 알기에 나는 다정하게 웃었다.”

“예전에... 진짜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었거든. 얘는 왜 나를 당기기만 할까? 왜 밀지를 않을까? 왜 괜찮은 척, 사랑하지 않는 척 못하고 저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걸 다 보여줄까? 근데 요즘은 열매가 왜 그랬는지 알 거 같아. 척을 하지 못할 정도로 좋아했던 거야. 나는 밀면 뒤도 안 돌아보고 가는 놈이니까. 밀지도 못하고 당기기만 했던 거야. 내가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치?”

“열매가 나를 원했을 때는 내가 그녀를 밀어내야만 했고, 그녀가 떠났을 때 소중함을 알았다. 내가 그녀를 간절히 원했을 때 열매는 내 옆에 있어주지 않았다. 그것이 잘된 일이라고 느끼는 지금, 그녀가 돌아왔다. 언제나 우리는 어긋난다. 어쩌면 원히 어긋날지도..”

주인공 주열매(정유미) & 윤석현(이진욱)둘의 관계 5번을 사귀고 5번 헤어진 옆집에 사는 구남친, 구여친 사이

드라마로맨스가 필요해 2 2012.6.20 ~ 2012.8.9 방영

감정과 표현에 항상 솔직하고 적극적이었던 여자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표현할 줄 모르던 남자의 끝 난 듯 끝나지 않는, 끝없는 연애 스토리. 설렘보단 무심함과 정으로 이어지는 듯 보이나 이젠 서로에게 가족처럼 많은 부분을 의지하면서 헤어지지 못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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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콘텐츠 속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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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할 때 니가 돈 썼다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나 너 만날 때마다 배고파서 맨날 밥 먹고 나갔어. 그리고 어쩌다가 니가 가끔 살 때도 나는 제일 싼 것만 시켰다. 그래도 너는 아주 눈치를 그렇게 줘서 사람 기분 엿같이 만들었지. 조금만 비싼 거 시키면 하루 종일 말도 안하고 남자가 쪼잔하게 진짜.”

“우리의 연애는 달콤하지도, 아름답지도, 이벤트로 가득차 있지도 않았어요. 지루하고, 평범하고, 아무 특별할 것 없는 그저 보통의 연애였죠. 하지만 우리는 둘 다 진심이었어요. 진짜 사랑을 했고 아마 그건 내 인생에서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가장 영화 같은 일일 거에요.”

“다른 사람도 다 이렇게 헤어지는 걸까요 사랑은 아름다운데 그 끝은 왜 이렇게 추해지는 걸까요. 줬던 사랑이 아까워서? 줬던 사랑을 돌려받으려고? 사람 마음 마음대로 안되는 건데 단지 자기 혼자 고통 당하기 싫다 뭐 그런 건가요?”

장영 says 동희 says

“어차피 헤어질 거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 헤어지는 게 좋죠”

“헤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만날 확률이 82%래. 그런데 그렇게 다시 만나도 그중에서 잘되는 사람들은 3%밖에 안된대. 나머지 97%는 다시 헤어지는 거야. 처음에 헤어졌던 거랑 똑같은 이유로.”

“네 눈엔 너밖에 안 보여? 너만 힘들어? 네 그 생각 때문에 나야말로 미칠 것 같은데 그건 네 눈에 보이기나 하냐고? 그러니깐 네가 얘기해. 헤어지고 싶으면 이제 네가 말해.”

주인공 이동희(이민기) & 장영(김민희)둘의 관계 사랑도 헤어짐도 열렬하고 짜릿한 3년차 비밀 사내 커플

영화 연애의 온도 2013년 3월 개봉

헤어진 남친의 노트북을 박살내 착불로 보내는 센스! 커플 요금제 해지 전, 휴대폰 요금으로 고액의 물건을 구입하여 요금 폭탄을 던지는 기지! 아름다운 헤어짐이 어디 있겠는가. “미친년”, “개새끼” 육두문자가 오가는 것이 리얼한 이별의 현장. 미묘한 갈등 속에서 서로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피를 말리며 조심하지만 서로에 대한 섭섭한 마음만 더해가는 이별이 임박한 커플의 현실 공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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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콘텐츠 속 연애

주인공 강태하(에릭) & 한여름(정유미) & 남하진(성준)셋의 관계 강태하 & 한여름 = 5년을 사귀고 헤어진 구남친, 구여친 사이 남하진 & 한여름 =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는 연애 2년차 커플

드라마 연애의 발견 2014.8.18 ~ 2014.10.7 방영

과거 남자친구(강태하)와의 연애를 끝내고, 새로운 사랑(남하진)을 시작한 여자(한여름) 앞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 옛 남자친구가 돌아오며 발생하는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때로는 찌질하지만, 사랑스러운 한여름을 이해해주고, 아껴주는 남하진. 하지만 강태하의 등장으로 한여름의 마음은 흔들린다. 과거와 현재 속에서 미래를 찾아가는 공감 100%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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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헤어지자. 이제는 제대로 헤어지자. 나는 왜 헤어져야 하는지를 몰라서 너랑 못 헤어졌던 거고, 너는 계속 나 미워했었잖아. 미워하는 동안은 아직 헤어진 게 아니야. 한여름, 행복하게 잘 지내. 이 말이 진심이라서 다행이야”

“연애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처음 만났을 때랑 다른 순간이 오잖아요. 이 연애야말로 진짜 사랑이구나 이번에 진짜구나 그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그게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 같은거요. 왠지 이 연애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느낌. 그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특별했던 그 연애가 이 세상의 수많은 연애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들은 그 순간을직감으로 알아요”

“내 이야기 잘 들어. 니가 하루 종일 공방에서 힘들게 일하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말이 잘 통하고, 엄청 친한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 좋겠지? 근데 이 친구가 막차 시간이 되도 안가. 밤 새워 놀아도 돼. 안방에서 잠을 자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 어머니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날마다 같은 집에서 잠도 자고 어딜 가도 같이 가. 그렇게 둘이 꼭 붙어 다녀도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부러워해. 난 그게 결혼이라고 생각해”

“잘해주고 그냥 넘어가주면 습관 돼. 누구처럼. 좋아해주니까 참고 기다려주고 잘해주는 건데. 그걸 고마워할 줄을 모르고 ‘얘는 이래도 되는구나’ 한다고 남자들은. 말을 안 해서 모르는 남자는 말을 해줘도 몰라”

여름 says 하진 says 태하 says

“사랑에도 갑과 을이 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이 실망하고, 상처받는다.”

“내가 아는 건,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손해를 봐도 좋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시작이야. 손해를 보는 게 하나도 아깝지 않을 때, 계산기 자체가 두드려지지 않을 때, 속이는 걸 알면서도 속아주고 싶을 때.”

“넌 여름이한테 안돼, 넌 여름이를 사랑하지만, 여름이가 사랑하는 건 여름이 자신이야. 넌 니 옆에 여름이가 있기만 하면 되지? 근데 여름이는 니 옆에 있는 것만으로는 만족이 안돼. 누가 옆에 있는다고 행복해지는 애가 아니니까. 너는 여름이가 뭘 원하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니 옆에서 뭘 포기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몰라. 그래서 넌 안돼”

“헤어지고 나서 알았어. 사랑은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의지의 문제였어.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아닌 ‘이 사랑을 얼마나 지키고 싶은가’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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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아재들은 모르는 20대 연애 HOT KEYWORD

연서복

연애에 서툰 복학생의 줄임말로, 트위터에서 “연애에 서툰 복학생” 계정으로 유명해졌다. 복학생이 끼치는 민폐, 혹은 약간의 허세, 후배들을 꼬시는 서툰 방법 등이 특징이다. 일부러 틀리는 맞춤법과‘으악!!!!!!!!!!!’ 하게 되는 멘트들을 한번 보자.

사랑꾼

사랑에 푸욱 빠져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보통 그렇지 않던 사람들을 놀릴 때 많이 사용된다.다정하고 사랑밖에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

A : 얘들아, 너네끼리 놀다 가라. 나 오늘은 일찍 들어가볼게!”B : 와, 요놈 봐라?? 연애하더니 이제 우리랑 놀지도 않냐?? 사랑꾼 다 됐네?”

시밀러룩

‘비슷한’, ‘유사한’이라는 뜻의 ‘시밀러(similar)’에서 유래한 용어로,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입는 커플룩을 뜻한다. 완전 똑같은 커플룩은 이제 촌스러우니, 컬러나 패턴을 비슷하게 맞춰 통일감을 주는 것이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패션을 공유하는 장점이 있다.

A : 저기 빨간 줄무늬 티 입은 분 혜진 선배 아니에요? 옆에 파란 줄무늬 티는 남자친구 분??!”B : 오오! 맞아 맞아. 비슷한듯 다르게 입었네. 역시 시밀러룩 입어주는 센스!! 몰래 따라가보자.”

심남/심녀

마음 심心 의 심남, 심녀는 마음에 품은 남녀를 뜻한다. 아직 사귀는 단계는 아니지만 관심이 있는,마음에 둔 상대를 칭하는 마음 따뜻한 말이다.

A : 태석아, 그래도 밥 먹는데 카톡 좀 그만해라.”B : 아아, 잠시만. 나 심녀랑 카톡 중이란 말이야.”

@yonseobok

어장

실제로 사귀지는 않지만 사귈 것처럼 자기 주변의 이성들을 여러 명 동시에 관리하는 태도나 행태를 말하는 신종 연애 용어이다. 어장관리하는 사람을 어장관리녀, 어장관리남이라고 부른다.

어항 속에 갇힌 고기들보다 어쩌면 내가 좀 더 멍청할지 몰라. 네가 먹이처럼 던진 문자 몇 통과 너의부재중 전화는 날 헷갈리게 하지. 너의 미모와 옷 입는 스타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너의 어장의 크기는수족관의 scale. 단지 너 하나 때문에 경쟁은 무척 험하고도 아득해. I wanna be your boyfriend, not one of your 생선. 하루 종일 너란 바닷속을 항해하는 나는 아쿠아맨~ 헤엄 헤엄 헤엄.” (빈지노, Aqu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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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은 모르는20대 연애 HOT KEYWORD20대들의 연애를 이해하려면, 혹 이들과 연애하려면 알아야 하는 필수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드립니다! 알 유 레디~~?

금사빠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금사빠나(금방 사랑에 빠져 나오는 사람)’도 있다.

A : 나 동호회 처음 나갔잖아. 거기서 진짜 내 짝을 찾은 것 같아. 어디 있다가 지금 나타났지?B : 휴…이 금사빠. 처음보고 또 지금 너무 빠져있는 거 아니냐? 좀 천천히 지켜봐~

번달번줌

“번호 달라면 번호 줌?”의 준말이다. 마음에 드는 사람의 번호가 궁금할 때 쓰는 용어로, 이 전의 “저기요... 저 그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번호를 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하던 긴 문장은 가라.

대학교 축제 중,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한 B군, 성큼성큼 다가가는데…B : 저기요. 번달번줌?A : 01011010101011111111001 이거 십진수로 변환 고.B : 더 맘에 든다. 연락할게요.”

비혼

미혼이라는 어휘가 ‘혼인은 원래 해야 하는 것이나 아직 하지 않은 것’의 의미를 일컫는 경향이 크다고 하여 ‘혼인 상태가 아님’이라는 보다 주체적인 의미로 여성학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어휘이다.

A : 자 여러분. 소개팅 좀 주선해줘요. 여기 20대 미혼여성 4명이나 있어요~B : 저, 과장님! 저희는 비혼여성인데요?

럽스타그램

럽스타그램의 ‘스타그램’은 인스타그램에서 파생된 단어로, 앞에 ‘럽(LOVE)’이 합성되어 ‘럽스타그램’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럽스타그램은 SNS 등에 올리는 커플 사진을 의미한다.

#럽스타그램

A : 은정~~ 이번에 인스타에 올린 럽스타그램 봤어. 너무 예쁘던데??B : 그거 남친이 하도 올리라고 해서 좀 반강제야. #럽스타그램 해시태그도 꼭 하라더라?

모솔

모솔은 모태솔로의 줄임말. 모태솔로란 한 번도 이성친구를 사귀어보지 않은 사람을 지칭한다. 이를 모솔이라 칭하고, 강하게 발음하여 모쏠이라고도 한다.

A : 근데 수진아, 너가 어제 오빠한테 그럼 안됐어. 오빠는 진짜 섭섭했을 거야.B : 야, 넌 모솔 주제에 뭘 안다고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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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아재들은 모르는 20대 연애 HOT KEYWORD

환승

지하철이나 버스 환승하듯, 사귀는 중간에 다른 사람에게 갈아타는 것. 헤어지고 새로 사귀는 텀이 없이 바로 이어지거나 겹치는 것을 일컫는다.

A : 야, 너는 어떻게 된 게 한 번도 이별로 힘들어 한 적이 없냐?B : 몰라. 매번 환승해서 그런지 슬플 겨를이 없다??

MT

대학교 엠티(membership training)를 떠올리면 넘나 아재인 것. 요즘의 MT는 MOTEL의 약자로 쓰인다. ‘모텔’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때, MT로 대체하기 시작하여 일종의 비밀 용어로 쓰이기 시작하였다.

A : 이번 주말엔 여자친구랑 뭐하냐??B : 이번에 신촌에 새로 생긴 MT 가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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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고자

최근 어떤 일에 서툰 사람을 표현할 때 ‘고자’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화장 못하는 ‘화장고자’, 셀카를 찍으면 망하는 ‘셀카고자’ 등이 그 예이다. 이렇듯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나 연애에 서툰 이들을 놀리거나, 당사자들이 자조할 때 ‘연애고자’라는 말을 자주 쓴다.

A : 그때 괜찮았던 소개팅남이 영화 <아가씨> 예매권이 생겼다고 같이 보자고 하길래 내가 너랑 벌써 약속해놨다고 미안하다고 했어~ 잘했지?B : 너 정말 연애고자구나.

커퀴벌레

‘커플 + 바퀴벌레’의 합성어로, 커플들이 바퀴벌레처럼 드글드글대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바퀴벌레처럼 극혐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A : 애들아, 나 이번 여름 휴가 때 워터파크 너무 가고 싶어.B : 야, 너가 그래서 안되는 거야. 거기는 가봤자 커퀴벌레뿐이라고? 다른 곳을 가자 차라리.

컾스타그램

럽스타그램과 비슷하게, ‘스타그램’은 인스타그램에서 파생된 단어이며, 앞에 ‘컾(COUPLE)’이 합성되어 ‘컾스타그램’이라는 말이 새로 탄생했다. 뜻은 럽스타그램과 비슷하다.

#컾스타그램

A : 설리야, 요즘 너무 큥스타그램에 열중하는 거 아니야? 먹스타그램(먹방)은 이제 안하는 거야?B : 공개연애하고 나니깐 너무 티 내고 싶어. 우리 잘 어울리는 커플인 거 딱 봐도 알겠잖아?

오징어

오징어는 역시 질겅질겅 너무 맛있는 버터 오징어? 아니다. 어느 날, 어떤 여자가 남자친구와 함께 영화 <아저씨>를 보며 원빈에 빠져있다가 문득 옆자리를 보니 웬 오징어가 앉아 있었다는 말에서 시작된 신조어. 보통 어떤 대상에 비교하여 못생겼거나 부족할 때 사용된다.

A : 아~~ 내 남친은 너무 잘생긴 거 같아... 막 다른 여자들이 들이대면 어떡해?? 걱정된다.B : 야, 너 눈에만 그래. 콩깍지 장난 아니네. 걔도 그냥 오징어야. 왜 이래??A : 맞네...ㅋ 그래도 쭈꾸미 아닌 게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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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칼럼

“이젠 연애도 직접 찾아 나섭니다.”

스스로 낭만을 찾는 20대는 연애 상대마저 매우 적

극적으로 탐색한다. 본문에 등장한 랜선 연애처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계정으로 이성에게 호감

을 표현하거나, 소셜 데이팅 어플을 활용한 만남 등

온라인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건 이제 주변에서 흔

히 볼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지역 미팅까지 20대들의 손에

서 만들어진다.

3년 전 처음 시작한 <새마을 미팅 프로젝트*>는 건

대, 신촌, 강남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20대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다. 또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연인을 찾기도 한다. 서울

S 대학의 커뮤니티 게시판 <니모를 찾아서>는 강

의실 혹은 학생식당에서 관심 있는 이성친구를 발

견할 경우, 상대방을 찾을 수 있는 유용한 채널이

다. 대상을 묘사하여 글을 남기면 그 친구가 솔로

인지 아닌지, 혹은 주변 지인을 통해 메신저로 연결

이 가능할지 그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타인의 시

선을 신경 쓰지 않고 적극적으로 연애 상대를 찾아

나서는 20대들.

롭게 해석하는 그들의 재기 발랄함이 돋보이는 사

례다. 시간과 돈이 없더라도 SNS를 활용하면 일상

의 소소한 행위로부터 특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

기 때문. 비록 남들과 똑같지 않더라도 스스로 낭만

을 규정하면서 자기 주변의 모든 것들을 ‘괜찮아 보

이게’ 만든다.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괜찮지 않

은’ 이들이 말이다. 이름 시*(詩) ‘스치는 생각을 써요’라는 의미의 ‘스생’이라는 필명을 가진 김준 씨가 SNS를 통해 시도한 이름

출처: 김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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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대의낭만에 대하여

“낭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발이 오그라들어 술자리에서도 못할 것 같은

질문을 면접장에서 듣는다면? 네이버 인기 웹툰

<Ho!>에 등장하는 주인공 원이는 “사, 사랑 같은 거

아닐까요” 하고 질문보다 더 오그라드는 말로 얼버

무린다. 취업 준비생인 원에게 낭만은 마치 사랑처

럼 눈에 보이지 않는 뜬구름 같았을 터. 낭만을 추

상적으로 대하는 웹툰 속 주인공의 모습은 오늘날

20대들과 사뭇 다르지 않다.

기성세대가 경험한 낭만의 범주는 참으로 단순했

다. 학교 잔디밭에 앉아 통기타를 치고, 이게 너무

올드한 이야기라면 사랑하는 연인과 남산타워 꼭대기

회전하는 레스토랑에 방문해 와인 잔 한번 잡아보

는 정도랄까. 그들에게 낭만은 단언컨대 시간적 ·

경제적 여유로움을 대표하는 단어였다. 그러나

헬조선*에 살고 있는 요즘 20대에게 낭만이 주

는 의미는 그때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요즘 20대

는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심지어 내일도 없다. 그

저 오늘 하루도 충실히 살았음에 대단히 만족할 뿐 그런 이

들에게 낭만은 금수저만이 경험할 수 있는 지극

히 대단한 사치로 여겨진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

>가 20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유 역시 지

금은 누릴 수 없는 그 시대의 물리적/정서적 여유

로움에 대한 신선한 충격 혹은 바람Hope 때문 아니

었겠는가. 헬조선* 지옥을 뜻하는 영어 ‘hell’과 대한민국 전 왕조인 ‘조선’이 합쳐진 신조어. 한국의 청년실업문제, 각종 사건 사고 등이 회자될 때마다 각박하고 살기 힘든 현실을 풍자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모든 걸 낭만으로 만들어버리겠어!”

하지만 시간과 돈이 없다고 낭만까지 포기할 이들

이 아니다. 다행히(?) 20대는 자신의 처지를 누구

보다 객관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자기 현

실에서 소소한 낭만을 찾고자 한다. 크고 아름답고

화려한 것을 동경하기보다는, 작고 보잘것없으며

무의미하게까지 보이는 소소함에 재미와 흥미를 느

끼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부동의 유료 어플 1

순위를 지키고 있는 카메라 보정 어플 ‘아날로그 필

름 시리즈’ - 참고로 가장 인기 있는 필름은 파리, 도쿄, 부

다페스트다. - 라든지, 두 글자인 한국인의 이름 중 앞

글자를 따 이행시를 만들어 수많은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페이스북 ‘이름시(詩)* 글귀’ 등 20대

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는 낭만을 새

글 |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송혜윤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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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트렌드리포트 VOL.6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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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낭만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고 쟁취해야 하는 것들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새마을 미팅 프로젝트*는 젊은 남녀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열리는 이벤트다. 현재 매월 1회씩 개최되고 있으며, 대개 행사 오픈 일주일 내 모집이 마감될 만큼 20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참가자들은 인터넷으로 참여를 신청하고 행사 당일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팔찌를 차고 지역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미팅을 한다. http://www.saemip.com 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을 꿈꿉니다”

20대를 연구하는 일을 하다 보니 일주일에 대학생

만 스무 명 가까이 만난다. 일부 학생한테 너의 낭

만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 물론 학생들은 손발이 오

그라드는 질문이라고 얘기했다. - 누군가에게 낭만은 친

구들과 자취방에 모여 치맥과 함께 축구를 보는 것

이었고, 누군가는 애인과 행선지 없는 기차를 타고

아무 데나 가서 내리는 것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묵묵히 리포트를 내고 시험공부로 밤을 새우며 한

학기를 견디는 것이었다. 하필 요즘 같은 시대에 청

춘인 20대에게 낭만은 팍팍한 일상을 벗어나는 일

탈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현실

을 순응해 나가는 모든 행위가 이들에게 낭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

로 묻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있어 낭

만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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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DessertMap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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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재능 기부 프로젝트]

잉여력으로 치부하기엔아까운 당신의 재능!

상암동DessertMap

강혜련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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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C2016.6

CJ E&M 통합마케팅담당 리서치센터Director 권은아

Editor 김민영 [email protected]

이종화 [email protected]

대학내일 20대연구소(20slab.org)

소장 박진수

연구원 송혜윤 [email protected]

임희수 [email protected]

Design Division BATON(ba-ton.kr)

Designer 이아리

Photograph Division Texture on Texture(textureontexture.kr)

Photographer 정유진

TREND.C는 CJ E&M 통합마케팅담당 리서치센터에서 소비자 가치관 변화를 연구하여 발행하는 계간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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