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1040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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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상품들은 대부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직접 전해 지기보다는 중간에 대형 회사 또는 유통업자들의 손을 거쳐 판매된다. 그러나 때로는 생산자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상 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길 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 서 생겨난 것이 바로 Farmers’ Market이다. 이러한 Farmers’ Market은 주말이라든지 또는 특정 요일 지역별 로 장소를 정해 오픈되기 때문에 정보를 아는 사람만이 가서 구매할 수 있다. Carmel Valley Certified Farmers’ Market은 매주 목요 일마다 CCA Staff 주차장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6시까지 오픈하는데 빵, 피자, 타코, 보바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 은 아주 싼 편은 아니지만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맛은 보장된다. 방과 후 학생들이 많이 붐벼 인기 많은 가게 는 줄을 서서 1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 나는 언젠가 마그리 타 피자를 사서 먹었는데 직화로 바로 구워내서 그런지 맛이 꽤 좋았다. 엄마에게 우리 학교에서 Farmers’ Market이 열린다고 했 더니 당장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고 야채나 과일도 파는지를 물어보신다. 그러나 웹싸이드의 소개와는 달리 야채나 과일, 핸드메이드 소스 등은 전혀 팔지 않는다. 단지 학생들이 간 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만 있을 뿐이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Torrey Pins HS 시니어들을 위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놀이 체험 중 하나 가 레이저 태그이다. 올해에는 2월 18일 레이저 태그 체험이 있었다. 가고 싶은 사람들은 미리 별도로 ASB store 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하며, ASB 카드가 있을 경우 $10, 없을 경우 $12 이다. 3146 Sports Arena Blvd Suite 21에 위치한 레이저 태그 장소로 각자 알아서 9시까지 모여야 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설명을 진행한 후 3개의 팀으로 나눈다. 레이저로 상대 팀을 공격하는데 부위 에 따라 얻는 점수가 다르다. 또한 상대의 진지나 표적을 맞출 경우에도 점수를 얻을 수 있다. 9시에 시 작해서 총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데 총 3게임을 한다. 각 게임 사이사이에는 쉬는 시간이 있다. 게 임이 끝나면 중앙 홀에서 랭킹을 보여주고, 각자 점수표를 나눠준다. 점수표에는 캐릭터 이름으로 기록 되기 때문에 게임 시작할 때 자신의 총에 나와있는 캐릭터 이름을 외워야 한다. 1시간 반동안 집중해서 게임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총싸움에 별로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는 데 팀 중에서 3위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만족스러웠다. 아무 생각없이 하얀 티셔츠를 입고 갔는데 어 두운 곳에서 두드러지는 색깔이라 적에게 노출이 쉽게 되어서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 트레스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놀이라 가족끼리도 한번 가보고 싶다. 2016 2 월 두번째 이야기 Monday, February 29, 2016 No. 11 CV1040 20162월 두번째 이야기_ 01 글_JM.L. TP Senior 들을 위한 놀이 체험 Laser Tag Carmel Valley Certified Farmers Market 글_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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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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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Cv1040 11호

많은 상품들은 대부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직접 전해

지기보다는 중간에 대형 회사 또는 유통업자들의 손을 거쳐

판매된다. 그러나 때로는 생산자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상

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길 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

서 생겨난 것이 바로 Farmers’ Market이다. 이러한

Farmers’ Market은 주말이라든지 또는 특정 요일 지역별

로 장소를 정해 오픈되기 때문에 정보를 아는 사람만이 가서

구매할 수 있다.

Carmel Valley Certified Farmers’ Market은 매주 목요

일마다 CCA Staff 주차장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6시까지

오픈하는데 빵, 피자, 타코, 보바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

은 아주 싼 편은 아니지만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맛은 보장된다. 방과 후 학생들이 많이 붐벼 인기 많은 가게

는 줄을 서서 1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 나는 언젠가 마그리

타 피자를 사서 먹었는데 직화로 바로 구워내서 그런지 맛이

꽤 좋았다.

엄마에게 우리 학교에서 Farmers’ Market이 열린다고 했

더니 당장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고 야채나 과일도 파는지를

물어보신다. 그러나 웹싸이드의 소개와는 달리 야채나 과일,

핸드메이드 소스 등은 전혀 팔지 않는다. 단지 학생들이 간

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만 있을 뿐이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Torrey Pins HS 시니어들을 위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놀이 체험 중 하나

가 레이저 태그이다. 올해에는 2월 18일 레이저 태그 체험이 있었다. 가고 싶은 사람들은 미리 별도로

ASB store 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하며, ASB 카드가 있을 경우 $10, 없을 경우 $12 이다. 3146

Sports Arena Blvd Suite 21에 위치한 레이저 태그 장소로 각자 알아서 9시까지 모여야 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설명을 진행한 후 3개의 팀으로 나눈다. 레이저로 상대 팀을 공격하는데 부위

에 따라 얻는 점수가 다르다. 또한 상대의 진지나 표적을 맞출 경우에도 점수를 얻을 수 있다. 9시에 시

작해서 총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데 총 3게임을 한다. 각 게임 사이사이에는 쉬는 시간이 있다. 게

임이 끝나면 중앙 홀에서 랭킹을 보여주고, 각자 점수표를 나눠준다. 점수표에는 캐릭터 이름으로 기록

되기 때문에 게임 시작할 때 자신의 총에 나와있는 캐릭터 이름을 외워야 한다.

1시간 반동안 집중해서 게임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총싸움에 별로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는

데 팀 중에서 3위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만족스러웠다. 아무 생각없이 하얀 티셔츠를 입고 갔는데 어

두운 곳에서 두드러지는 색깔이라 적에게 노출이 쉽게 되어서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

트레스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놀이라 가족끼리도 한번 가보고 싶다.

2016년 2월두번째 이야기

Monday, February 29, 2016 No.11

CV1040 2016년 2월 두번째 이야기_ 01

글_JM.L.

TP Senior들을 위한 놀이 체험

Laser Tag

Carmel Valley CertifiedFarmers’Market

글_J.H.

Page 2: Cv1040 11호

2016년도 벌써 2개월이 지났다. 봄이 성큼 다가온이시기,

일광이 점점늘어나고있는것을느낄것이다. 이 빛을효과

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세계 70여 개 국가들이 일광절약시간

제를 채택하고 있다. 2016년의미국은3월13일일요일

2:00 AM,시계를한시간앞으로돌리게 된다. 이것으로인

해매년교회를늦게오는사람이 꼭 있다. 또한 침대 속에서

단 1분이라도 더 머물기를 원하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는

‘아침의 시련’이 될 수도 있다.

18세기 후반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이 여름에 좀더 일찍 일

어나면 효과적으로 낮시간을 이용하게 되어 초 사용량을 줄

일 수 있을 거라는아이디어를 내었지만 요즘처럼 시계를 앞

당기는 것을 주장한 것은 영국의 윌리엄 윌릿이 1907년 ‘일

광의 낭비’라는 글을 통해서였다.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하

면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여 법안을 제출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1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이 처음 시작하

였으며 그 후에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그 뒤를 따르게 되었

다. 하지만 일광절약 기간 동안 오히려 냉방을 하려고 에너지

가 낭비될 수도있고잠자는 시간을 억지로조절해야해서 건

강에 좋지 않을수있다는이유로 이 제도를 그만둔 나라들이

많다. 실제로 일광절약시간제가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으며 현재 캘리포

니아 의회에도 일광절약시간 폐지안이 상정되어 있다.

유럽은 매년3월마지막일요일에 시작해서 10월 마지막 일

요일에 마무리되지만, 미국이나 캐나다는 3월 두번째 일요일

에 시작되어서 11월 첫번째 일요일에 끝난다.

미국내에서도애리조나 주, 인디애나 주 일부, 하와이 주, 미

국령 사모아, 괌, 푸에르토리코, 버진 아일랜드는 일광절약시

간제를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애리조나 주의 나바호족 자치

지역은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온 학생 중,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이점을 보일 수 있는 대회가 AMC이다. American

Mathematics Competition의 약자인 AMC는 뜻 그대로 미국 수학 경시대회이다. 종류는 AMC 8,

AMC 10, AMC 12이며, AMC 10과 AMC 12는 좋은 성적을 받을 경우 AIME (American

Invitational Mathematics Examination)를 볼 자격이 주어진다. 그 위로는 USAJMO(USA

Junior Math Olympiad)와 USAMO, MOSP, IMO가 있다.

AMC 10은 10학년 이하의 학생들이, AMC 12는 12학년 이하의 학생들이 볼 수 있으며, 실력이 된다

면 9학년이어도 AMC 12를 보는 경우가 있다. AMC 는 AMC A 와 AMC B 로 매년 2월 첫째 주 화요

일, 그리고 2월 셋째 주 수요일에 치뤄진다. 학생들은 A 와 B 두 종류를 모두 볼 수 있으며, 그 중 하나

라도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AIME를 볼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이다. 무조건 두 번을 볼 필요는 없으나,

많은 학생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또는 좋은 점수에 대한 확률을 높이기 위해 A와 B 두 번 모두

보는 경우도 있다.

AMC를 준비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Art of Problem Solving 책을 사서 공부를 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또는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방법이다. 매년 기출문제는 www.aops.com에서

찾을 수 있으며, 다른 수학 관련 수업들과 책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학교 수학이 너무 쉽거나, 경시대회

를 생각해 보는 학생이라면 AMC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AMC 12 A는 내가 지난 4년 동안 치뤘던 AMC 중 역대급으로 어려웠다. 오죽했으면 합격점수가

92점까지 내려갔을까... 보통 150점 만점 기준으로 AMC 10은 120점, AMC 12는 100점 전후가 커트

라인인데 올해는 AMC 10 A/B는 110점, AMC 12 A/B는 92/106.6점이다. TPHS에서는 AMC A로

AIME에 초대된 학생 수가 9명밖에 되지 않았고(A/B 합계로는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 예

상 외로 예년보다 적은 학생 수가 AIME에 초대되었다. 3년 연속 같이 AIME에 초대받았던 친구가 올

해 초대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AMC에서 초대된 학생들에 한해서 AIME는 3

월 3일 치뤄진다.

Daylight Saving Time

아이들이야기

AMC 영화관이 아닙니다. 수학경시대회랍니다.

CV1040 2016년 2월 두번째 이야기_ 02

글_JP.L.

글_S.K.

Page 3: Cv1040 11호

‘월드 페이머스 레스토랑’에 가기 위해서 꼭 그 골목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차를 세우고 퍼시픽 비치로

향하는 길에 자연스레 ‘좐지바’ 골목을 지나게 된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여름 별장용 펜션이 늘어선 이 거리를 지

나면 드넓게 펼쳐진 퍼시픽 비치와 만나게 된다. 구리 빛깔 피부의 사람들이 모래사장에 누워 태양을 즐기는 활기찬

여름이나, 인적은 없고 바람만 가득한 쓸쓸한 겨울이나, 바닷가를 마주하며 줄지어 서있는 서너개의 레스토랑들 중

에 ‘월드 페이머스 레스토랑’이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에 등장하는 그리스인 ‘조르바’가 떠오른다. 흥에 겨우면 바닷가

에서 춤을 추곤 했던 조르바… 머리속으로 계산하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충실히 따르며 생생한 날 것 그대

로의 삶을 살던 조르바… 햇빛 강렬한 바닷가가 조르바가 살았던 지중해를 떠올리게 했는지, 아니면 ‘월드 페이머스

레스토랑’이라는 그 조금 뻔뻔한 듯 당당한 이름이 조르바의 거침없는 삶을 떠올리게 했는지 모른다.

간이 천막을 쳐 놓은 듯한 엉성한 느낌을 주는 ‘월드 페이머스 레스토랑’의 외관은 다

소 실망스럽다. 그러나 일단 안에 들어가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게 되면, 시원스레 펼쳐진 그 풍경 때문에 이름값을 못한다고 투덜거리던 마음이 잠

재워진다. 거기다가 담백한 샐러드며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스파게티 등 주문한 음식

의 맛이 기대 이상이고 가격까지 무난해서 조금 당돌한 그 이름을 인정해주자고 마음

먹게 된다.

‘월드 페이머스 레스토랑’을 나와서 길을 걷고 있는데, 오토바이를 탄 남자가 환한 웃

음을 지으며 조르바처럼 거침없이 큰 목소리로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캘리포냐’에 온

걸 환영한다고...우리가 여행객인줄 알았나보다. 그렇다. 이곳 퍼시픽 비치에선 누구

나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여행객이 된다.

Potato Chip Rock !하늘 속으로, 바람 속으로, 구름 속으로

샌디에고는 연중 온화한 날씨이지만, 요즘 특히 봄기운이 완연하다. 투명하고 가벼운 햇살을 받으며 하

이킹을 하는건 어떨지... 하이킹 장소로 Woodson산 정상 위에 있는 ‘Potato Chip Rock’을 소개한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바위가 얇은 포테이토 칩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바위에 오르는 길은, 파웨이 호수가에서 시작되는 Mt. Woodson Trail로 왕복 5~6시간 정도 소요

된다. 올라가는 길은 한국의 시골 들길을 걷는 것도 같고, 낮은 언덕을 걷는 것도 같다. 군데 군데 진귀

한 모양의 바위도 있고, 이름 모를 화려한 꽃들과 들풀들도 만날 수 있다. 뒤쪽으로 돌아 가면 1시간 30

분 정도 소요되는 숏컷이 있긴 한데 경사가 급하다. 바위만이 목적이 아니라 등산이 목적이라면 파웨이

호수가에서 시작하는 경사가 완만한 길을 추천한다.

나는 이곳에 세 번 다녀왔지만 또 가고 싶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길도 아름답고, 산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며, ‘Potato Chip Rock’ 위에서 찍는 아슬아슬한 사진까지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

이 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바위 이름을 검색하면 사람들이 찍

어 올린 다양한 포즈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아들 재우는 곰돌이 인형을 가지고 가서 ‘라이온 킹’의 어린

사자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다함께 “아~즈뱅야~”를 불러주기도

했다. 유쾌한 사람들이다. 혹 무릎이 부실해서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파웨이 호숫가를 걷는 것도 좋다.

간단한 핫도그와 커피를 파는 매점이 있지만 보온병과 컵라면, 김밥 등을 준비해가서 등산 후에 주차장

옆 공원에서 먹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엄마들이야기

CV1040 2016년 2월 두번째 이야기_ 03

글_J.K.

Pacific Beach, Zanzibar 거리를 지나

World Famous Restaurant에 가다

글_J.K.

출발지점 : 14644 Lake Poway Rd, Poway, CA 주차비 : $5 (주말과 공휴일)

주소 : 711 Pacific Beach Dr, San Diego, CA 92109

Page 4: Cv1040 11호

그리 중요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일상이 괜히 분주하다. 한 두 시간 여유가 찾아와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한국 드라마에 밀리기 일쑤다. 책을 읽는데 들이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이들 픽업을 위해 기다리는 애매한 시간이나 잠들기 전 같은 자투리 시간들을 이용하면 충분히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

한국책은 주로 LA 중고서적 알라딘에서 구입하거나 시온마켓 내에 한빛도서관에서 대여해서 보곤 하

는데 근래에 읽었던 책 중에서 정말 좋았던 책 두 권을 추천하고 싶다. 바로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

적”과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가 그것이다. 사실 시간 날 때마다 짬짬히 읽기는 너무나 재

미있고 감동스러워 일상이 조금 무너지기도 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간된

지도 몇 년되었고 베스트셀러여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읽었겠지만 아직도 읽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읽

어볼 것을 권한다.

아이도 무척이나 좋아한 책들로 특히 “연을 쫓는 아이”는 원작이 영문이라 아이가 먼저 읽고 소개해준

책이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아이가 손에 들고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

고 나서 아이와 짧은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말수가 점점 줄어드는 사춘기 자녀와 대화의

끈을 이어가는 좋은 매개 중에 하나가 책이 아닐까 싶다.

라호야 코브에 있는 씰비치는 물개들의 보금자리이다. 동물

원이 아닌 일상에서 물개를 접한다는 걸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그래서 라호야 코브엔 항상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우리집에 귀한 손님이 오면 나 역시 물개를 보여주러 가는 것

은 항상 필수코스이다.

손자 손녀를 너무 너무 사랑하시는 시어머니가 며칠 전 한국

에서 오셨다. 쌍둥이인 아이들의 할머니이신 시어머니는 아

이들이 태어나고 한달을 친정에서 보내고 집으로 갔을때 밤

마다 오셔서 아이들의 잠자리를 지켜주시다가 새벽녘에 돌

아가시기를 몇 달씩이나 기꺼이 해주셨던 분이시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물개를 보여드리러 갔던 며칠 전, 신기하

게도 어미 물개가 새끼를 낳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한마리가 갑자기 두마리로 변해서는 주변에 모여드

는 갈매기로부터 제 새끼를 보호하려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감시의 눈길을 놓지 않았던 물개... 새끼를 낳은 후 애기

집을 질질 끌고 다니다 결국 갈매기들의 밥으로 내주고 말았

던 어미 물개...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알아보고 젖을 빨아보

기도 하고 어미와 얼굴을 맞대기도 하고 혼자 바둥바둥 기어

자리도 옮기던 새끼 물개... 요즘이 물개 산란기인지 배를 불

룩히하고 누워있는 물개, 나란히 비치에 누워있는 어미와 새

끼 물개, 어미와 새끼가 같이 물속에서 행복한 유영을 하며

한낮의 여유로움을 즐기기도 하고...

세상에 이런 구경을 어디서 할 수 있겠냐고 감탄에 감탄을 연

발하시며 즐거워하시는 어머니는 참 소녀같으셨다. 계시는

동안 편안한 휴가를 즐기시고 가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엄마들이야기

CV1040 2016년 2월 두번째 이야기_ 04

글_H.K.물개야

HappyBirthday!

아이와 함께 읽는 책

샌디에고카멜밸리틴에이저와엄마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CV1040은 격주 월요일 발행됩니다.이웃분들의 기사를 환영합니다. 영문, 국문 모두 가능하니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이메일로 신청해 주세요.

2016년 2월 두번째 이야기(2016.2.29 / No.11)

.Email : [email protected] .Facebook : www.facebook.com/cv1040글_H.P.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연을 쫓는 아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일본의 대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죄사건을 다루지 않은 색다른 느낌의 소설로, 개

인적으로는 그의 소설 중에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일본 소설 특유의 소박하고 잔잔한 문체

로 쓰여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묘한 공간 나미야 잡화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감동

의 판타지 소설이다.

30년 동안 비어있던 잡화점에 숨어든 3인조 도둑이 주인 앞으로 온 고민상담편지를 발견하고 그

사연에 빠져 들면서 답장을 보내게 되는데, 그 오고 가는 편지가 상담자들에게 위안과 기적을 일으

키게 되는 이야기이다. 상담자들의 사연이 얽히고 섥혀 퍼즐 맞추어 가는 듯 치밀하게 전개된다.

등장하는 사연들은 우리가 살다보면 한번쯤 해보았을 고민들이고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맞닥뜨릴

수 있을 선택의 문제들이기도 해서 비록 설정은 판타지스러울지라도 공감되는 면이 많았다. ‘어딘

가에 나미야 잡화점이 진짜 있었으면’하는 헛된 바람도 잠시 해보기도 했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다고 하니 어떻게 이 이야기를 담아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인 할레드 호세이니의 성장소설로 1979-198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전후를 배경으로 쓰여진 그의 첫 소설이다.

주인공 아미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겪게 되는 성장통, 형제와 같은 하인의 아들 절친 하산과의 우

정, 배반, 죄책감, 용서, 화해 등을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들이 당시의 아프가니스탄의 긴박했던 현

실과 맞물려 박진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소설책이 무척 두껍기도 하고 덤덤한 어투로 쓰여져 있지

만 지루할 틈없이 읽는 내내 곁에 휴지를 계속 두어야 할 만큼 뭉클하고 벅차오르는 먹먹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또한 막연했던 이슬람 세계의 실체와 뉴스로만 접했던 아픈 현대사를 가진 아

프가니스탄에 대해 좀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에 망명해와 의사가 된 작가가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조국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도우려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날려지는 연처럼 처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게 만드는 아름다

운 이야기였다. 120주나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 2008년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소설 원작에 비해 아쉽다는 평이 많다.

아프간의 전쟁이 만들어낸 비극과 그 속에서 참담하게 짓밟힌 여성의 인권을 다룬 그의 두 번째 작

품 “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조만간 아들과 함께 읽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