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지만 못한 것 쌓인 게 病의 뿌리pdf.g-enews.com/434/43422.pdf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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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8일 22 2015년을 이끌어 갈 인문학 리더십이 온다! 최고 리더들의 일화에서 찾은 결단과 소통의 비밀 리더십의 토양 아래엔 거대한 뿌리가 있으니, 바로 인문학이다. 이 책은 중국인들이 특히 공감하는 10 개의 인문학 키워드를 중 심으로 조지 워싱턴, 나폴레옹, 처칠, 링컨과 같은 정치인부터 최고경영자, 군인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어떻게 결단하고 소통했는지 흥미진진한 일화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화제의 신간 최고의 리더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가 리슈에청 지음 | 정세경 옮김 | 280쪽 | 14,000원 이 책 속엔 선인들이 쌓아온 다양한 지혜뿐 아니라, 나라와 사람을 통합할 수 있 었던 성공의 경험과 실패의 교훈이 기록되어 있다. _시진핑習近平 새로운 시대의 리더라면 더욱 깊이 있는 역사적 안목과 폭넓은 세계관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_후진타오胡錦濤 기업체 주문쇄도 스마트워크, 이 한 권으로 제대로 시작하라! 성공한 기업만 아는 스마트워크 이충섭 지음|288쪽|15,000원 “구글부터 포스코까지 세계적 기업들은 어떻게 스마트워크로 성공했나?” 스마트워크는 단순히 IT 기기의 도입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기 업의 생산성 향상이 최종목적도 아니다.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수단이자, 이들이 조화롭게 협업해 새로운 가 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반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혁신의 동력을 얻고, 직원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며 상생할 수 있다. 이 책은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노하우를 제대로 안내하고 있다. _황석주 포스코 전무 스마트 경영을 실천하기 원하는 기업 경영자와 관리자들의 필독서다! _이경상 디지털비즈니스 연구원 사람의 하루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 로다? 고전이 고전인 까닭은 그것이 현실 에서 여전히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이 사 느냐 죽느냐를 바꿔 말하면 죽이느냐 죽 겠느냐이다. 현재 온라인 게임의 절대강 자는 리그 오브 레전드다. 이 게임이야말 로 요즘 젊음이를 바라보고 직접적으로 느 끼는 현실이라는 얘기다. 게임이 현실이 라고? 아이들에게 동화는 이미 테런(테일즈 런 너)이 된 지 오래다. 테런에서 동화는 그저 무대장치다. 아이는 어린애답게 귀여운 캐(캐릭터)로 문제를 푸는 중간중간 단두 대의 칼날들 사이를 요리조리 귀신같이 피 해간다. 그러려면 손가락 속도는 광속을 달려야 한다. 그럼에도 채팅은 번개처럼 이루어진다. 테런에서 단련된 조금 더 큰 아이에게 이제 세상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된다. 싫증나기도 전에 업데이트되는 새 캐들은 기꺼이 달러를 지불하도록 간지나 고 게임 한 타임이 끝나도록 선택된 한 캐 는 같은 멘트를 반복한다. “학살자의 길을 간다” “폭력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섬 뜩하지 않은가? 어른들은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게 임중독이니 문제아가 따로 있는 것처럼 말한다. 당연 그런 어른들은 온라인게임 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럼 눈앞에 전교 1등 범생은 밤샘공부만 한다고? 물론 공부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밤들은 어른은 잠들 어서 잔소리 없는 천국시간이다. 어른은 지나온 아이적 시간으로 지금의 아이들을 재고, 그럴수록 아이는 그 어른의 아이적 보다 더 끔찍한 경쟁의 현재를 산다. 그러 므로 아이에게 어른은 독립을 하기까지 새 캐를 사줄 돈줄인 그때만 고분하고, 잔소 리의 내용은 듣지 않게 된 지 오래다. 게임 채팅 속에서 아이들은 한편인 서로를 격려 하고 욕하고 잠시나마 결속한다. 그런 시 간이 쌓일수록 닉의 익명인 채 친구들은 서로 끈끈해진다. 러스트에서 수렵시대에서 현대로의 시 간을 열심히 하나씩 모아 집짓고 스스로 만든 도구로 밥 해먹던 재미는 잠시, 느닷 없는 공격 일격으로 목숨 잃으며 모든 것 을 앗긴 경험을 엉엉 울며 처음 한 아이는 이내 카스(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좋아진 다. 카스에서는 거리에서 만나는 모두가 이유 불문의 적이며 죽여야 산다. 그 모니 터 화면에 커다랗게 자리하여 실감나는 무기를 든 양손은 그 죽임의 헝거 게임이 현실인 것 같다. 영화 헝거 게임시리즈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젊음들의 스토리인 것이다. 그뿐인가. 영화 명량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스토리인데도 그래픽과 전에 없 던 닌자식 이유 없는 잔인한 씬(신)으로 승 부한다. 아니 그런 장면을 넣지 않으면 요 즘 영화가 아니다. 이미 게임으로 자란 젊 음들이다. 게임방송은 욕설이 자연스럽고 짧고 강렬한 이미지여야 사는 웹툰이 그들 의 언어다. 그러면 이 정도 분량의 필자의 이야기는 스피디한 손가락 채팅으로도 소 화하기 힘들다. 그럼 요즘 젊은 것들이란…. 이라고 할 것인가. 뉴스를 보지 않아도 꼬맹이들도 알 건 다 안다. 폭력이 선악조차 던져버린 건 오래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그냥 힘 이 세져 이겨내고 싶을 뿐이다. 현실에서 보는 어른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들 같은 전투력은 고사하고 너무도 무기력해 보인다. 그나마 점점 자라나 현실 참여 욕 구가 커갈수록 그런 어른들이 더 참을 수 없다. 아무것도 실천해내지도 못하면서 입만 산 어른들의 철저한 현실 부정에 비 해 젊음은 무엇보다 긍정을 품어 있다는 건 그럼에도 진실이다. 젊음이 자라가는 키는 넓어가는 몸체의 평방보다 항상 더 크다. 그것은 땅을 뚫 고 하늘의 비바람을 견디며 커가는 나무 의 그것과 닮았다. 그런 나무와 달리 움직 여야 사는 사람이 무리지어 위험을 맞닥뜨 리던 그 순간부터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 는다. 그리고 열심히 선을 가르친다. 그러 니 선악과는 필연적 고뇌였다. 그것은 은 그릇을 닦아 그릇의 질이 (안에서 밖으로) ‘나게’ 하는 것인 동시에 사회라는 그 함께 가 끊임없이 (밖에서 안으로) 질(길) ‘들게’ 한 그것이다. 이렇게 질이 나고 드는 구조 가 사람의 몸(→己←)에서 일어나는 전부 다. 갑골문의 己는 우리말의 ‘리을’이 들어 가는 모든 몸의 행동들을 닮았다. 예를 들 어, ~할, 쌈박질… 그래서 게임 채팅처럼 사람이 살며 하는 모든 ‘~질’이 실은 서로 의 소통 구조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질은 여성의 음부도 되지만, 한 사람의 그릇 크 기인 그 (품)질을 말하기도 한다. 사람 몸은 나자마자 부정(저항)으로 둘 러싸인다. 기실 죽이느냐 죽겠느냐의 수 렵시대를 한 치도 못 벗어난 것이다. 그런 한편 살기 위해 묻은 사람 본성의 무의식 은 그래도 주장한다. 어떻게? 그것이 병의 정체다. 녹나는 대로의 내가 아니라 (남에 게)보기 좋도록 내는 질과, 하지 말라고, 말라고 해서 안하게 든 질(습관, 관습) 사 이에서, 그럼에도 긍정이고픈 병이 드는 것이다. 아프면 쌈하고 욕하던 때보다 아 기처럼 누구라도 예뻐 보인다. 아기는 돌 보지, 때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내다 버리기도 하지만. 그럼 무의식에다 우리 는 무엇을 쌓는가? 그것은 그러고 싶었지 만 못다 한 바람들이다. 바로 자신에게 저 지른 배신인 것이다. 동양학의 반전 2015년 2월 18일 <3>‘품절人’ 병의 정체 : 무의식에 쌓다 하고 싶었지만 못한 것 쌓인 게 病의 뿌리 사람의 몸은 태어나자마자 저항으로 둘러싸여 타인을 의식하며 살지만 무의식 속 자아와 갈등 장현주 한글한자성훈색형연구소 소장 ● 이크, 이 한자가 이랬어<3>배(背) 한 사람이 웬만한 크기면 죽음 이 까짓 한 생을 건너가 는 것쯤으로 여겨진다. 물론 죽는 고통이야 생생하랴 만 다음 생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로 귄터 그라스의 전생 후생을 거 듭해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넙치>가 있다. 유다의 배신은 그만한 크기의 예수가 미리 내다본 바로 자신 한 생애의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읽는다는 것은 배신도 읽어낸다. 황석영의 장 길산이나 임꺽정 이야기를 듣다보면 꼭 같은 대목에서 같은 결말을 맺는다. 요즘 말로 절친에게 뒤통수를 맞 아 죽는 것이다. 배신이란 서로 가깝기가 제 몸 같지 않 으면 일어날 수가 없다. 예수가 유다에게 알고 내어 준 마음도 그만했을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 친(구)은 원수 라는 뜻이 들었다. 한데 일없이 허망하게 죽는 장길산과 달리 유다의 배 신이 빛을 발하는 건 그로 인해 예수는 죽어도 부활하 는 영화 같은 씬(신) 때문이다. 그래서 장길산은 묻힌 전설이요, 예수는 아직도 생생히 산 현재형이 되었다. 더 드라마틱한 점은 배신으로 초주검 예수를 보낸 배 신자는 예수를 향해 평생 헌신한다는 것이다. 닭이 울 기 전에 세 번 부인한 베드로가 그렇다. 이만한 크기의 영향력은 사람을 제대로 꿰뚫지 못하면 안 된다. 그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던 손자는 어떤가. 이 순서는 틀렸다. 자신을 알지 못하면 남은 죽었다 깨어 나도 알 길조차 없다. 이때 지기지피의 기는 바로 자신 의 몸(己)이다. 갑골문 背는 北과 같고,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두 사람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 사 람은 마음이 변해 돌아설 때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 도 돌아선다. 이것이 좌파 우파며 잘못이라는 뜻의 와로도 읽히는 북녘(북한?)의 실체다. 달리 말하면 배신은 육달월이 라는 부수로 통칭되는 사람 몸이 북녘같이 얼음장이면 일어나는 일이다. 이것을 돌이킬 수 있을까. 그것이 변화의 化 얘기다. 갑골문 化가 배와 북과 다른 점이 왼쪽 사람이 거꾸로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化나 北의 부수가 똑같이 비수(匕)다. 이 匕의 다른 뜻은 밥숟가락이며 화살촉이다. 감이 오는가? 사람이 밥술을 뜨다보면, 습관 과녁에 다 화살질을 하다보면 공격의 등갈기만 세우다 북망산 간다는 것이다. 그럼 거꾸로 된 化는 어떻게 되나. 비록 자신은 죽 어도 다른 생명은 살리는 연어나 예수의 스토리가 그 렇다. 두 사람이 등을 맞댄 형상 마음은 좌우로 다 돌아서 장현주 한글한자성훈색형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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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하고 싶었지만 못한 것 쌓인 게 病의 뿌리pdf.g-enews.com/434/43422.pdf이내 카스(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좋아진 다. 카스에서는 거리에서 만나는

2015년 2월 18일22

2015년을 이끌어 갈

인문학 리더십이 온다!최고 리더들의 일화에서 찾은 결단과 소통의 비밀

리더십의 토양 아래엔 거대한 뿌리가 있으니, 바로 인문학이다.

이 책은 중국인들이 특히 공감하는 10개의 인문학 키워드를 중

심으로 조지 워싱턴, 나폴레옹, 처칠, 링컨과 같은 정치인부터

최고경영자, 군인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어떻게 결단하고

소통했는지 흥미진진한 일화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화제의

신간

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가리슈에청 지음 | 정세경 옮김 | 280쪽 | 14,000원

이 책 속엔 선인들이 쌓아온 다양한 지혜뿐 아니라, 나라와 사람을 통합할 수 있

었던 성공의 경험과 실패의 교훈이 기록되어 있다. _시진핑習近平

새로운 시대의 리더라면 더욱 깊이 있는 역사적 안목과 폭넓은 세계관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_후진타오胡錦濤

기업체주문쇄도

스마트워크, 이 한 권으로

제대로 시작하라!

성공한 기업만 아는

스마트워크의 힘이충섭 지음|288쪽|15,000원

“구글부터 포스코까지

세계적 기업들은 어떻게 스마트워크로 성공했나?”

스마트워크는 단순히 IT 기기의 도입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기

업의 생산성 향상이 최종목적도 아니다.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수단이자, 이들이 조화롭게 협업해 새로운 가

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반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혁신의

동력을 얻고, 직원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며 상생할 수 있다.

이 책은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노하우를 제대로 안내하고 있다.

_황석주 포스코 전무

스마트 경영을 실천하기 원하는 기업 경영자와 관리자들의 필독서다!

_이경상 디지털비즈니스 연구원

사람의 하루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

로다? 고전이 고전인 까닭은 그것이 현실

에서 여전히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이 사

느냐 죽느냐를 바꿔 말하면 죽이느냐 죽

겠느냐이다. 현재 온라인 게임의 절대강

자는 리그 오브 레전드다. 이 게임이야말

로 요즘 젊음이를 바라보고 직접적으로 느

끼는 현실이라는 얘기다. 게임이 현실이

라고?

아이들에게 동화는 이미 테런(테일즈 런

너)이 된 지 오래다. 테런에서 동화는 그저

무대장치다. 아이는 어린애답게 귀여운

캐(캐릭터)로 문제를 푸는 중간중간 단두

대의 칼날들 사이를 요리조리 귀신같이 피

해간다. 그러려면 손가락 속도는 광속을

달려야 한다. 그럼에도 채팅은 번개처럼

이루어진다. 테런에서 단련된 조금 더 큰

아이에게 이제 세상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된다. 싫증나기도 전에 업데이트되는 새

캐들은 기꺼이 달러를 지불하도록 간지나

고 게임 한 타임이 끝나도록 선택된 한 캐

는 같은 멘트를 반복한다. “학살자의 길을

간다” “폭력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섬

뜩하지 않은가?

어른들은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게

임중독이니 문제아가 따로 있는 것처럼

말한다. 당연 그런 어른들은 온라인게임

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럼 눈앞에 전교 1등

범생은 밤샘공부만 한다고? 물론 공부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밤들은 어른은 잠들

어서 잔소리 없는 천국시간이다. 어른은

지나온 아이적 시간으로 지금의 아이들을

재고, 그럴수록 아이는 그 어른의 아이적

보다 더 끔찍한 경쟁의 현재를 산다. 그러

므로 아이에게 어른은 독립을 하기까지 새

캐를 사줄 돈줄인 그때만 고분하고, 잔소

리의 내용은 듣지 않게 된 지 오래다. 게임

채팅 속에서 아이들은 한편인 서로를 격려

하고 욕하고 잠시나마 결속한다. 그런 시

간이 쌓일수록 닉의 익명인 채 친구들은

서로 끈끈해진다.

러스트에서 수렵시대에서 현대로의 시

간을 열심히 하나씩 모아 집짓고 스스로

만든 도구로 밥 해먹던 재미는 잠시, 느닷

없는 공격 일격으로 목숨 잃으며 모든 것

을 앗긴 경험을 엉엉 울며 처음 한 아이는

이내 카스(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좋아진

다. 카스에서는 거리에서 만나는 모두가

이유 불문의 적이며 죽여야 산다. 그 모니

터 화면에 커다랗게 자리하여 실감나는

무기를 든 양손은 그 죽임의 헝거 게임이

현실인 것 같다. 영화 헝거 게임시리즈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젊음들의 스토리인

것이다.

그뿐인가. 영화 명량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스토리인데도 그래픽과 전에 없

던 닌자식 이유 없는 잔인한 씬(신)으로 승

부한다. 아니 그런 장면을 넣지 않으면 요

즘 영화가 아니다. 이미 게임으로 자란 젊

음들이다. 게임방송은 욕설이 자연스럽고

짧고 강렬한 이미지여야 사는 웹툰이 그들

의 언어다. 그러면 이 정도 분량의 필자의

이야기는 스피디한 손가락 채팅으로도 소

화하기 힘들다.

그럼 요즘 젊은 것들이란…. 이라고 할

것인가. 뉴스를 보지 않아도 꼬맹이들도

알 건 다 안다. 폭력이 선악조차 던져버린

건 오래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그냥 힘

이 세져 이겨내고 싶을 뿐이다. 현실에서

보는 어른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들

같은 전투력은 고사하고 너무도 무기력해

보인다. 그나마 점점 자라나 현실 참여 욕

구가 커갈수록 그런 어른들이 더 참을 수

없다. 아무것도 실천해내지도 못하면서

입만 산 어른들의 철저한 현실 부정에 비

해 젊음은 무엇보다 긍정을 품어 있다는

건 그럼에도 진실이다.

젊음이 자라가는 키는 넓어가는 몸체의

평방보다 항상 더 크다. 그것은 땅을 뚫

고 하늘의 비바람을 견디며 커가는 나무

의 그것과 닮았다. 그런 나무와 달리 움직

여야 사는 사람이 무리지어 위험을 맞닥뜨

리던 그 순간부터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

는다. 그리고 열심히 선을 가르친다. 그러

니 선악과는 필연적 고뇌였다. 그것은 은

그릇을 닦아 그릇의 질이 (안에서 밖으로)

‘나게’ 하는 것인 동시에 사회라는 그 함께

가 끊임없이 (밖에서 안으로) 질(길) ‘들게’

한 그것이다. 이렇게 질이 나고 드는 구조

가 사람의 몸(→己←)에서 일어나는 전부

다. 갑골문의 己는 우리말의 ‘리을’이 들어

가는 모든 몸의 행동들을 닮았다. 예를 들

어, ~할, 쌈박질… 그래서 게임 채팅처럼

사람이 살며 하는 모든 ‘~질’이 실은 서로

의 소통 구조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질은

여성의 음부도 되지만, 한 사람의 그릇 크

기인 그 (품)질을 말하기도 한다.

사람 몸은 나자마자 부정(저항)으로 둘

러싸인다. 기실 죽이느냐 죽겠느냐의 수

렵시대를 한 치도 못 벗어난 것이다. 그런

한편 살기 위해 묻은 사람 본성의 무의식

은 그래도 주장한다. 어떻게? 그것이 병의

정체다. 녹나는 대로의 내가 아니라 (남에

게)보기 좋도록 내는 질과, 하지 말라고,

말라고 해서 안하게 든 질(습관, 관습) 사

이에서, 그럼에도 긍정이고픈 병이 드는

것이다. 아프면 쌈하고 욕하던 때보다 아

기처럼 누구라도 예뻐 보인다. 아기는 돌

보지, 때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내다

버리기도 하지만. 그럼 무의식에다 우리

는 무엇을 쌓는가? 그것은 그러고 싶었지

만 못다 한 바람들이다. 바로 자신에게 저

지른 배신인 것이다.

동양학의 반전2015년 2월 18일

<3>‘품절人’ 병의 정체 : 무의식에 쌓다

하고 싶었지만 못한 것 쌓인 게 病의 뿌리사람의 몸은 태어나자마자 저항으로 둘러싸여

타인을 의식하며 살지만 무의식 속 자아와 갈등

장현주 한글한자성훈색형연구소 소장

● 이크, 이 한자가 이랬어<3>배(背)

한 사람이 웬만한 크기면 죽음 이 까짓 한 생을 건너가

는 것쯤으로 여겨진다. 물론 죽는 고통이야 생생하랴

만 다음 생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로 귄터 그라스의 전생 후생을 거

듭해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넙치>가 있다. 유다의

배신은 그만한 크기의 예수가 미리 내다본 바로 자신

한 생애의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읽는다는 것은 배신도 읽어낸다. 황석영의 장

길산이나 임꺽정 이야기를 듣다보면 꼭 같은 대목에서

같은 결말을 맺는다. 요즘 말로 절친에게 뒤통수를 맞

아 죽는 것이다. 배신이란 서로 가깝기가 제 몸 같지 않

으면 일어날 수가 없다. 예수가 유다에게 알고 내어 준

마음도 그만했을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 친(구)은 원수

라는 뜻이 들었다.

한데 일없이 허망하게 죽는 장길산과 달리 유다의 배

신이 빛을 발하는 건 그로 인해 예수는 죽어도 부활하

는 영화 같은 씬(신) 때문이다. 그래서 장길산은 묻힌

전설이요, 예수는 아직도 생생히 산 현재형이 되었다.

더 드라마틱한 점은 배신으로 초주검 예수를 보낸 배

신자는 예수를 향해 평생 헌신한다는 것이다. 닭이 울

기 전에 세 번 부인한 베드로가 그렇다. 이만한 크기의

영향력은 사람을 제대로 꿰뚫지 못하면 안 된다.

그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던 손자는 어떤가. 이

순서는 틀렸다. 자신을 알지 못하면 남은 죽었다 깨어

나도 알 길조차 없다. 이때 지기지피의 기는 바로 자신

의 몸(己)이다.

갑골문 背는 北과 같고,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두 사람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 사

람은 마음이 변해 돌아설 때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

도 돌아선다.

이것이 좌파 우파며 잘못이라는 뜻의 와로도 읽히는

북녘(북한?)의 실체다. 달리 말하면 배신은 육달월이

라는 부수로 통칭되는 사람 몸이 북녘같이 얼음장이면

일어나는 일이다.

이것을 돌이킬 수 있을까. 그것이 변화의 化 얘기다.

갑골문 化가 배와 북과 다른 점이 왼쪽 사람이 거꾸로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化나 北의 부수가 똑같이 비수(匕)다. 이 匕의

다른 뜻은 밥숟가락이며 화살촉이다.

감이 오는가? 사람이 밥술을 뜨다보면, 습관 과녁에

다 화살질을 하다보면 공격의 등갈기만 세우다 북망산

간다는 것이다.

그럼 거꾸로 된 化는 어떻게 되나. 비록 자신은 죽

어도 다른 생명은 살리는 연어나 예수의 스토리가 그

렇다.

두 사람이 등을 맞댄 형상마음은 좌우로 다 돌아서

장현주 한글한자성훈색형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