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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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일시 년 월 일수 오전 장소 국회 의원회관 제 간담회실 주최 정의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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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일시 | 2018년 1월 31일(수) 오전 10시

장소 |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

주최 | 정의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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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10:00사회 안진걸 공동사무처장(참여연대)

10:10인사말 정의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

10:20발제1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례로 본 간접고용·파견법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신인수 변호사(민주노총 법률원)

10:40발제2 파리바게뜨 불법파견에 대한 노조의 대응 활동과 과제

임영국 사무처장(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11:00발제3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살펴

본 국회의 역할, 정의당 간접고용·불법파견 대응방안

최강연 노무사(정의당 비상구)

11:20토론1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례의 사회적 의미와 향후 과제

이남신 공동간사(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시민대책위/한국

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

11:35토론2 언제쯤 노동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조영수 협동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11:50토론3 비정규노동조합이 바라본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건

김진억 나눔연대사업국장(희망연대노동조합)

12:05 종합토론

12:20 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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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3

목차

발제1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례로 본 간접고용·파견법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 신인수 04

발제2 파리바게뜨 불법파견에 대한 노조의 대응 활동과 과제 / 임영국 30

발제3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살펴

본 국회의 역할, 정의당 간접고용·불법파견 대응방안 / 최강연 49

토론1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례의 사회적 의미와 향후 과제 / 이남신 75

토론2 언제쯤 노동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 조영수 81

토론3 비정규노동조합이 바라본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건 / 김진억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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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1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례로 본

간접고용∙파견법 문제점과 개선방향

신인수 /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

Ⅰ. 들어가며

2017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태는 2018년 1월 11일 노사 합의로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습니다. 파리바게뜨 본사가 51% 이상의 지분을 가지는 자회사가 제빵기사들을 직접 고용하고, 급여는 3년 내 본사와 동일 수준, 복리후생은 즉시 동일수준으로 적용한다는 것이 합의의 요체였습니다.

파리바게뜨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법파견·위장도급의 문제를 새삼 환기시켜 주었고, 새로운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노동조합-사용자-정당-시민사회 단체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합의점을 도출한 것도 좀처럼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의 전말과 교훈, 그리고 과제를 살펴봄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접고용 문제의 해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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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파리바게뜨 사건의 경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 21일 6개 지방고용노동청이 합동으로 실시한 파리바게뜨 본사(이하 ‘파리바게뜨’), 협력업체, 가맹점 등 전국 68개소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감독결과, 파리바게뜨가 가맹점 근무 제빵기사를 불법파견(무허가 파견, 파견대상 업무 위반)으로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파리바게뜨에 대해 제빵기사 등 5,378명을 직접 고용하도록 시정지시하고, 미이행시 사법처리 및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발표가 있은 후, 우리 사회는 찬반 양론으로 들끓었습니다. 경총을 비롯한 재계와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① 고용노동부가 제조업에 적용되는 원하청간 불법파견 법리를 전혀 다른 프랜차이즈 산업에 무리하게 확대 적용하였다, ② 상법과 가맹사업법으로 인정되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 ③ 파리바게뜨 본사가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면 연간 500억 원을 추가로 부담하여 경영상 위기가 초래된다, ④ 노동부의 시정명령대로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더라도 여전히 불법파견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등의 반대 논리가 비등합니다.

그러나 정작 수 많은 논란 속에 제빵기사들의 노동권과 법치주의는 실종되고 있었습니다. “파리바게뜨 본사 회장님의 말 한마디로 새벽 6시 꼭두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제빵기사들의 사용자는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제빵기사를 실제로 사용하고, 지휘·명령을 했는지”, “고용노동부가 말한 파견법 적용의 요건과 판단기준은 무엇인지”, “파견법은 제조업에만 적용되고 프랜차이즈 산업에는 적용될 수 없는 것인지” 사건의 핵심쟁점은 사라지거나 은폐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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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태의 본질과 진실

1.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고용형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근로관계는 ① 파리바게뜨 본사(사용사업주), ② 협력업체(파견사업주), ③ 가맹점(실제 근무장소), ④ 제빵기사(파견노동자) 상호 간에 계약이 중첩되어 일반 제조업보다 다소 복잡한 구조인데, 이를 간단히 도식화하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2. 파리바게뜨 사태의 본질과 진실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가 발생하게 된 근본원인, 이 사건의 본질과 진실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2-1. 형식과 실질의 괴리

형식과 실질의 괴리, 이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접고용 문제의 핵심입니다. 형식적으로는 하청업체에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 근로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원청이 근태와 임금 등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것이 간접고용 문제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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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7

파리바게뜨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형식적으로 파리바게뜨 본사는 가맹점주와 가맹계약을 체결하고 협력업체와는 업무협정을 맺었습니다. 제빵기사는 협력업체 소속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했고 가맹점에 나가 빵을 만들었습니다. 계약서에 따른 형식적 고용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형식 : 계약서에 따른 제빵기사의 고용형태]

이처럼 계약서상, 그리고 형식상 제빵기사는 협력업체 직원이기 때문에 협력업체를 통해서만 구체적인 업무지시를 받아야 합니다. 파리바게뜨도 가맹본부로서 가맹사업법에 따라 제빵기사에 대하여 교육·훈련을 할 수 있지만, 교육·훈련 차원을 넘는 구체적인 업무 지시나 지휘·명령은 가맹사업법의 허용범위를 벗어난 사용자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근로자가 아닌 사람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지휘·명령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제빵기사에 대하여 직·간접적으로 업무수행에 관한 구속력 있는 지시를 하는 등 구체적으로 지휘·명령을 하였습니다. 파리바게뜨 소속 품질관리사(QSV)를 통해 출근시간 관리는 물론, 채용·평가·임금·승진 등에 관한 일괄적인 기준을 마련 시행함으로써 가맹사업법의 허용 범위(교육·훈련)를 벗어나 파견법상 사용사업주로서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근로관계의 실질에 따른 제빵기사의 고용형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순번

계약의 종류

형식적 내용

1

가맹계약

(파리바게뜨 본사&가맹점)

∙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설 관련 내용

∙ 제빵기사 용역은 본사가 알선만 해줌

2

업무협정

(파리바게뜨 본사&협력업체)

∙ 본사가 제빵기사 교육∙훈련 지원

∙ 제빵기사 지휘·명령, 책임주체는 협력업체

3

도급계약

(협력업체 & 가맹점)

∙ 협력업체가 제빵기사 공급

∙ 가맹점은 그 대가로 매월 용역료 지급

4

근로계약

(협력업체 & 제빵기사)

∙ 협력업체가 사용자로 업무지휘·명령

∙ 채용·평가·임금·승진도 협력업체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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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 근로관계 실질에 따른 제빵기사의 고용형태]

이러한 형식(형식상 사용자는 협력업체)과 실질(실질적 사용자는 본사)의 괴리에서 이번 불법파견의 문제가 잉태되었습니다. 가맹계약, 업무협정, 도급계약, 근로계약서에 따라 협력업체가 실제로 제빵기사들에 대하여 구체적인 업무지시를 하고, 사용자로서 지휘·명령을 했다면 불법파견 문제는 전혀 시비거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계약서들은 말 그대로 종이, 휴지조각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제빵기사들의 출근시간 관리는 물론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지시·감독을 함으로써 가맹사업법의 허용범위를 벗어나 파견법상 사용사업주로서 역할을 하였고, 바로 여기에 이 사건의 첫 번째 본질과 진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2-2. 실종된 제빵기사들의 노동권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가 발표되자 재계와 일부 언론들은 흥분하며 각종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정부의 선의는 이해하지만 의욕과잉이다’라는 점잖은 표현부터 ‘정부가 프랜차이즈 산업을 죽이려 한다’, ‘고용노동부 지시대로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면 인건비 증가로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는 과장된 말까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논란의 홍수 속에서 정작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제빵기사들의 말은 듣기 어려웠습니다. 지난 10년간 물신주의, 돈, 기업 중심주의에 빠져버린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이 여과없이 드러났습니다.

순번

계약의 종류

실질적 내용

1

가맹계약

(파리바게뜨 본사&가맹점)

∙ 본사가 제빵기사 용역업체 미리 선정

∙ 본사가 등급별로 매월 용역비까지 결정

2

업무협정

(파리바게뜨 본사&협력업체)

∙ 본사가 제빵기사 인사기준 마련, 시행

∙ 본사가 제빵기사에 대하여 지휘·명령

3

도급계약

(협력업체 & 가맹점)

∙ 본사가 도급비·용역비 책정

∙ 본사가 제빵기사의 출근시간, 케이크 생산시

간, 에어컨 청소까지 지시

4

근로계약

(협력업체 & 제빵기사)

∙ 본사가 채용·평가·임금·승진 결정

∙ 단체 카톡방으로 수시로 업무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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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9

이번 사건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권리 찾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파리바게뜨 회장님 한 마디에 출근시간이 당겨지고, 점심시간도 챙기지 못하는 이유를 찾으려 했습니다. 이들은 정작 매일매일 업무 지시는 파리바게뜨 본사로부터 받는데, 평소에 가지도 않는 협력업체 소속이라는 것인지 이유를 찾으려 했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자신들에게 실질적으로 일을 시키고 지휘·명령을 하는 파리바게뜨 본사에 교섭을 요구했습니다. 이것이 이 사건의 시작입니다.

자신의 출근시간을 정하는 사람, 자신의 채용·평가·임금·승진을 결정하는 사람, 업무내용을 지시하고 지휘·명령을 하는 파리바게뜨 본사를 사용자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용자로 호명된 파리바게뜨 본사는 제빵기사들의 단체교섭 요청에 성실히 응하고, 이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33조 제1항은 그렇게 노동3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근로관계의 실질에 맞게 자신에게 지휘·명령을 하는 실질적 사업주를 사용자라부르는 것, 자신의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사용자에 맞서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단결하고, 단체교섭과 단체행동으로 근로조건의 향상을 도모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 이것은 저 멀리 북유럽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 제33조 제1항이 보장한 모든 근로자의 권리입니다. 제빵기사들에게 실종된 인권과 노동3권을 되돌려주는 것, 바로 여기에 이 사건의 두 번째 본질과 진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3. 파리바게뜨 본사의 도덕적 해이 : 이익은 내 것, 책임과 위험은 회피!

타인을 고용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자는 그로 인한 책임과 위험을 부담해야 합니다. 이익 있는 곳에 책임 있고, 이윤 있는 곳에 위험 부담이 따릅니다. 이것은 비단 법적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이자 최소한의 정의관념입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접고용 문제는 재벌과 원청의 도덕적 해이에서 출발합니다.

파리바게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파리바게뜨 본사는 제빵기사의 업무수행으로 매출이 상승함으로써 직접적으로 가맹점에 공급하는 재료판매 등의 수익을 얻습니다. 아울러 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맹점 증거로

헌법 제33조 ①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

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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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한 이익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파리바게뜨 본사는 사용자로서 책임과 위험은 회피했습니다. 제빵기사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단체교섭을 요구해도 외면했습니다. 회장님 한 마디로 제빵기사들이 새벽 6시 꼭두새벽부터 출근하도록 지시하면서도 정작 이들의 고충과 근로조건 개선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지시는 하되,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도덕적 해이의 전형입니다. 사용자의 도덕적 해이를 규제하여 권한 행사에 따른 책임을 부담시키는 것, 바로 여기에 이 사건의 세 번째 본질과 진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4. 프랜차이즈 산업은 노동법의 무풍지대, 사각지대가 아님

파리바게뜨 불법파견에 관한 고용노동부 발표를 두고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수성을 모른다거나 정부가 섣불리 개입하여 프랜차이즈 산업을 죽이려 한다는 비판이 비등했습니다. 상당수 언론이 사용자 편에 가세하여 무차별적으로 기사를 냈습니다.

그런데 국제적으로 보면, 프랜차이즈 관계에 대한 노동법 적용이 이례적인 일이 아닙니다.1) 프랑스에서는 ‘영업점 관리인’에 해당하는 가맹점주(가맹점 사업자)는 그와 관계된 노동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또 법원은 가맹점주의 가맹본부에 대한 독립성·자율성이 없다면 가맹점 근로자는 물론이고 가맹점주도 가맹본부의 근로자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는 프랜차이즈의 ‘원조’로 불리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원과 연방노동위원회(NLRB)는 가맹점주와 가맹점 근로자의 노동권 보호를 위해 가맹본부의 노동법상 책임을 적극적으로 인정했습니다. 2010년 커버롤(Coverall : 프랜차이즈 청소업체) 사건에서 법원은 가맹점의 운영을 광범위하게 지배한 커버롤 본사를 가맹점주의 노동법상 사용자로 판단했고, 2012년부터 연방노동위원회는 맥도널드 본사에 가맹점 근로자 노조와 단체교섭을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간접고용 문제를 규율하는 것은 파견법입니다. 근로자 파견이란 근로자를 고용한 사용자(파견사업주, 하청업체)가 그 근로자를 다른 사용자(사용사업주, 원청)의 지휘·명령에 따라 일하도록 하는 고용형태를 말합니다. 고용관계와 사용관계가 분리되기 때문에 파견근로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파견법은 1) 이하 강성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논란을 바르게 보는 법, 한겨레신문(2017.9.25.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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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11

중간착취 등의 위험에서 파견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① 파견대상 업무와 기간을 제한하고, ② 허가받은 업체에만 파견을 허용합니다.

파견법은 제조업과 프랜차이즈 산업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어떤 산업이든지 ① 파견대상 업무와 기간은 제한되고, ② 허가받은 업체만 파견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된 것은 제빵업무가 파견대상 업무가 아니고, 협력업체들이 근로자파견 허가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협력업체와 가맹점간의 도급계약에 따라 업무가 이루어졌다면 파견법이 전혀 문제될 여지가 없지만, 형식적 도급계약과 달리 실제로는 제3자인 파리바게뜨 본사가 구체적인 업무 지시를 하고, 제빵기사를 지휘·감독했기 때문에 파견법이 문제된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산업도 당연히 파견법을 준수해야 하고 준수할 수 있다는 것, 바로 여기에 이 사건의 네 번째 본질과 진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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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태의 법리적 쟁점

1. 쟁점의 정리

현행 파견법 하에서 ‘근로자파견대상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업무와 관련하여 파견근로자를 사용한’ 사용사업주는 직접고용의무 규정에 따라 파견근로자를 직접고용할 의무를 부담합니다. 파견근로자는 사용사업주가 직접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는 경우 사용사업주를 상대로 고용 의사표시에 갈음하는 판결을 구할 사법상 권리고 있고, 그 판결이 확정되면 사용사업주와 파견근로자 사이에 직접고용관계가 성립합니다. 또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파견기간 중 파견사업주(협력업체, 하청업체)가 변경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직접고용의무 규정의 적용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대법원 2015.11.26.선고 2013다14695 판결 참조).

직접고용의무 규정은 ‘적법한 근로자파견’뿐만 아니라 ‘위법한 근로자파견’의 경우에도 적용됩니다(대법원 2008.9.18.선고 2007두22320 전원합의체 판결, 대법원 2010.7.22.선고 2008두4367 판결 참조).

이 사건에서 제빵기사들의 업무가 파견법상 근로자파견 대상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 협력업체(파견사업주) 중 상당수가 파견사업 허가를 받지 않은 사실은 다툼이 없었습니다. 파리바게뜨 본사가 사용사업주로서 제빵기사를 사용하였다면 파견법에 따라 이들을 직접고용할 의무가 있다는 점도 다툼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결국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건의 법리적 쟁점은 ‘파리바게뜨 본사가 사용사업주로서 제빵기사를 실제로 사용하였는지 여부’로 압축되었습니다.

2. 근로자파견 판단기준

대법원은 원고용주(협력업체, 하청업체)가 근로자(제빵기사)로 하여금 제3자(파리바게뜨 본사)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경우, 파견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파견’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① 당사자가 붙인 계약의 명칭이나 형식에 구애될 것이 아니라, ② 그 근로관계의 실질에 따라 판단하여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대법원 2015.2.26.선고 2010다106436 판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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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13

[위 대법원 2010다106436 판결 중]

원고용주가 어느 근로자로 하여금 제3자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경우 그 법률관계가 위

와 같이 파견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파견에 해당하는지는 당사자가 붙인 계약의 명칭이나 형식

에 구애될 것이 아니라, 제3자가 당해 근로자에 대하여 직·간접적으로 그 업무수행 자체에 관한

구속력 있는 지시를 하는 등 상당한 지휘·명령을 하는지, 당해 근로자가 제3자 소속 근로자와

하나의 작업집단으로 구성되어 직접 공동 작업을 하는 등 제3자 사업에 실질적으로 편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지, 원고용주가 작업에 투입될 근로자의 선발이나 근로자의 수, 교육 및 훈련, 작업·

휴게시간, 휴가, 근무태도 점검 등에 관한 결정 권한을 독자적으로 행사하는지, 계약의 목적이 구

체적으로 범위가 한정된 업무의 이행으로 확정되고 당해 근로자가 맡은 업무가 제3자 소속 근로

자의 업무와 구별되며 그러한 업무에 전문성·기술성이 있는지, 원고용주가 계약의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하여 필요한 독립적 기업조직이나 설비를 갖추고 있는지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그 근로관

계의 실질에 따라 판단하여야 한다.

요컨대 대법원은 근로자파견에 해당하는지는 당사자가 붙인 계약의 명칭이나 형식에 구애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지는 근로관계의 실질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였고, 이는 현재까지 변함없는 판례의 입장입니다.

한편, 대법원은 위 사건에서 원심이 제시한 근로자파견 관계의 징표 8가지2)를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이 징표들은 파리바게뜨에서 근로자파견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위 대법원 2010다106436 판결]

나. 원심은 그 채택 증거를 종합하여 판시 사실을 인정한 다음, ① 피고가 사내협력업체 소속 근

로자에 대한 일반적인 작업배치권과 변경결정권을 가지고 사내협력업체 소속 근로자가 수행할 작

업량과 작업방법, 작업순서, 작업속도, 작업장소, 작업시간 등을 결정한 점, ② 피고는 사내협력업

체 소속 근로자를 직접 지휘하거나 사내협력업체 소속 현장관리인 등을 통하여 구체적인 작업 지

시를 하였는데, 사내협력업체의 현장관리인 등이 소속 근로자에게 구체적인 지휘·명령권을 행사

하였다 하더라도 이는 피고가 결정한 사항을 전달한 것에 불과하거나 그러한 지휘·명령이 피고

에 의하여 통제된 것에 불과한 점, ③ 사내협력업체 소속 근로자가 피고 소속 근로자와 같은 조

에 배치되어 동일한 업무를 수행한 점, ④ 피고는 소속 근로자의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 사내협력

업체 근로자로 하여금 그 결원을 대체하게 하기도 한 점, ⑤ 피고가 사내협력업체 소속 근로

자에 대한 휴게시간 부여, 연장 및 야간근로, 교대제 운영 등을 결정하고 사내협력업체를 통하여

사내협력업체 소속 근로자의 근태상황 등을 파악하는 등 사내협력업체 근로자를 실질적으로 관리

하여 온 점, ⑥ 사내협력업체가 도급받은 업무 중 일부는 피고 소속 근로자의 업무와 동일하여

명확히 구분되지 아니하는 점, ⑦ 사내협력업체의 고유하고 특유한 업무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

니라 피고의 필요에 따라 사내협력업체의 업무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점, ⑧ 사내협력업체 소속

2) ① 내지 ⑧까지 번호만 발제자가 붙였고, 원문은 대법원 판시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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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담당 업무는 피고가 미리 작성하여 교부한 각종 조립작업지시표 등에 의하여 동일한 작

업을 단순 반복하는 것으로서 사내협력업체의 전문적인 기술이나 근로자의 숙련도가 요구되지 않

고 사내협력업체의고유 기술이나 자본이 투입된 바 없는 점 등의 여러 사정을 종합하면, 원고 1,

2, 3, 4는 사내협력업체에 고용된 후 피고의 작업현장에 파견되어 피고로부터 직접 지휘·감독을

받는 근로자파견관계에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하였다.

3. 파리바게뜨에서 불법파견의 성립

앞서 본 대법원이 제시한 근로자파견 관계를 징표하는 8가지 기준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근로관계에 그대로 대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파리바게뜨 본사가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에 대한 일반적인 작업배치권과 변경결정권을 가지고 제빵기사들이 수행할 업무량과 업무방법, 업무순서, 업무속도, 업무시간 등을 결정했습니다(위 대법원 판시 ① 부분). 파리바게뜨 본사는 제빵기사의 채용·평가·임금수준·승진 등 인사·노무 관리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일률적인 기준을 마련하여 시행하였습니다. 제빵기사 < 지원기사 (교육지원기사) < QSV(품질 관리사) < 제조장(과장) < 제조팀장으로 업무 지휘체계를 만들고, 품질 관리사(QSV)로 하여금 각 20~40여 명의 제빵기사 작업을 관리하도록 하였습니다.

둘째, 파리바게뜨는 소속 품질관리사(QSV)를 통해 제빵기사 근로자를 직접,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휘하였습니다(위 대법원 판시 ②부분). 품질관리사로 하여금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근태관리, 생산물량 지시, 행사사진, 주방청소 유무 사진 전송, 신제품 주문, 청소사진 지시, 임원순시 대응, 카톡 업무보고, 신입기사 교육, 팀 평균 이하자 교육 등 매우 광범위하고 구체적으로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파리바게뜨 본사가 카톡으로 가맹점 제빵기사에게 한 업무지시 내용만 보더라도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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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15

[한겨레신문 2017.6.27.자 보도 중]

제빵기사가 왜 카네이션 꽃을 진열하고 현수막 사진을 올려야 하는지, 왜 에어컨을 청소해야 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이처럼 파리바게뜨 본사는 제빵기사에게 ‘제빵 업무’라는 본연의 업무 외에 청소를 마치고 사진까지 찍어 보내라고 지시할 만큼 매우 광범위하고, 세부적이고, 실질적으로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셋째, 가맹점에서 파리바게뜨 본사가 직접 고용한 제빵기사와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들이 혼재해서 근무했습니다(위 대법원 판시 ③부분). 직영기사는 파리바게뜨 본사로부터 직접 급여를 지급받은 반면,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는 협력업체로부터 직영기사보다 낮은 급여를 지급받았습니다.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빵을 구워도 급여에서 상당한 차별을 받았고, 이는 그 자체로 파견법이 금지하는 차별적 처우에 해당합니다(파견법 제21조 위반).

넷째,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들이 쉬는 날에는 파리바게뜨 본사 소속 지원기사들이 그 업무를 대신 수행하였습니다(위 대법원 판시 ④부분). 앞서 본 것처럼 가맹점에서 직영기사와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들이 혼재하여 근무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결원시 본사 소속 지원기사들이 대신 업무를 수행한 것입니다. 파리바게뜨 본사가 직영과 협력업체를 가리지 않고 통일적으로 인력을 관리, 통할한다는 증거

파견법 제21조(차별적 처우의 금지 및 시정 등) ① 파견사업주와 사용사업주는 파견근로자임

을 이유로 사용사업주의 사업 내의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에 비하여 파

견근로자에게 차별적 처우를 하여서는 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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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다섯째, 파리바게뜨 본사가 직접 2017년 인상된 시급 및 기본급을 안내하고, 제빵기사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을 공지하며, 시스탬 앱을 통하여 일반·긴급공지, 근태시간 입력, 급여지급 등을 하였습니다(위 대법원 판시 ⑤부분). 나아가 품질관리자(QSV)를 통하여 경영진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출근·휴무 등 근태를 점검하고 지휘·감독, 통제했습니다.

여섯째,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들이 수행하는 업무는 파리바게뜨 본사 소속 직영기사의 업무와 동일하여 명확히 구분되지 않습니다(위 대법원 판시 ⑥부분). 같은 가맹점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빵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이 경우 구분할래야 구분할 방법도 없습니다.

일곱째, 협력업체의 고유하고 특유한 업무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본사의 필요에 따라 협력업체의 업무가 구체적으로 결정됩니다(위 대법원 판시 ⑦부분). 앞서 본 것처럼 가맹점주가 협력업체에게 지급하는 매월 용역비 단가도 본사가 미리 정하고, 협력업체는 이를 그대로 따라야 합니다.

▲ 조기출근 지시

SPC회장 점포 순회시 생크림 케익 없는 것 확인 → 오후1시 30분전케익생산을위해조기출근지

시(오전6시) → 제빵기사 출근시간 회장에게 보고

▲ 출근 및 지각 점검, 지각사유보고 지시

출근시 재고 점검보고, 조기출근 점포(6시30분)확인(일일보고) 및 6시30분이후근점포보고지시,

출근 지각 보고 지시, 지원기사 조기출근 준수 지시, 특정 점포 6시 30분출근및나머지점포

정상출근지시, 지각기사 출근시간 수정 안내, 6시30분 이전 출근 희망자 취합안내, 출근 시

간 확인하면서 지각 사유 보고 지시, 6시 조기 출근여부 확인 보고 지시, 본사의 조기 출근

강요에 점주 항의를 한 경우에도 조기출근 강행 지시

▲ 근태, 휴무관리

6시 출근 4시퇴근희망기사여부안내, 쉬는 인원 및 휴무등록 조사 지시, 신입간담회 참석 지

시, 퇴근후 취합 전달 지시, 휴무지원시 주방 5S 확인 지시, 휴무자 명단 제출 지시, 조기

출근 조기퇴근 희망자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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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17

[파리바게뜨 정보공개서 23-24쪽]

여덟째,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의 담당 업무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미리 작성하여 교부한 매뉴얼, 품질관리사(QSV)의 일상적인 업무 지시, 품질관리 및 평가기준에 따라 이루어지고, 여기에 협력업체의 고유 기술이나 자본이 투입되지도 않았습니다(위 대법원 판시 ⑧부분). 통상 협력업에 1개사에 제빵기사 약 570여 명이 소속되어 있는데, 이들을 관리한다는 협력사 소속 관리자(BMC)는 고작 6명에 불과합니다. 협력사 소속 관리자 1명이 각지의 가맹점에 흩어져 있는 95여 명 이상의 제빵기사들의 근태를 관리하고 작업을 지시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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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는 인력공급 업체로서 가맹점에 인력투입, 출근오류, 연장근로 관리 등 형식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쳤습니다.

4. 소 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근로자파견에 해당하는지는 당사자가 붙인 계약의 명칭이나 형식에 구애될 것이 아니라, 그 근로관계의 실질에 따라 판단하여야 합니다(대법원 2015.2.26.선고 2010다106436 판결 참조).

둘째, 파리바게뜨 본사는 가맹사업법에서 정한 교육·훈련의 범위를 넘어 제빵기사의 채용·평가·임금·승진 등에 관한 일괄적인 기준을 마련하여 시행하였고, 소속 품질관리사(QSV)를 통해 제빵기사들의 출근시간 관리는 물론,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지시·감독을 하였습니다.

셋째, 대법원이 제시한 근로자파견 관계의 징표에 비추어 보더라도, 파리바게뜨 본사가 제빵기사에 대하여 직접 지휘·명령을 한 사용사업주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넷째, 프랜차이즈 산업은 파견법의 예외대상이 아닙니다. 파견법은 제조업이든, 프랜차이즈 사업이든 묻지 않고 실제로 근로자를 사용한 사용자(사용사업주)에게 직접고용 의무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현행 파견법, 그리고 대법원의 판단기준에 의하더라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불법파견 관계에 있다는 점은 명백했고, 이러한 물리적 토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노사합의가 가능했습니다. 재계와 일부 언론이 주장했던 것처럼 파리바게뜨 본사가 실질적 사용자가 아니었다면(= 실질적으로 업무지휘·감독을 하지 않았다면), 프랜차이즈에는 파견법이 적용될 수 없었다면 애당초 고용노동부의 시정지시도, 이번 노사합의도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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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19

Ⅴ.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태의 전말과 교훈

1. 파리바게뜨 사건 일지

파리바게뜨 사건의 주요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 파리바게뜨 사건 일지

2017.06.27. 정의당 이정미의원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보도자료

(파리바게뜨 전국에 제빵기사 4.5천여명 불법파견 확인)

2017.07.11. 고용노동부 6개 지방고용노동청이 합동으로 파리바게뜨 본사, 협력업체 11개소, 직영

점·위탁점·가맹점 56개소 근로감독

2017.09.21. 고용노동부, 파리바게뜨 근로감독 결과 발표

(파리바게뜨에 대해 불법파견 제빵기사 등 5,378명 직접고용 지시)

2017.09.28. 서울지방고용노동청 ㈜파리크라상에 대하여 시정지시

(무허가 파견사업체로부터 파견받은 5,277명 직접고용 지시)

2017.10.31. 파리크라상 직접고용시정지시처분취소 및 집행정지 신청

2017.11.20. 대구 지역 제빵사들, 직접고용 반대 입장 표명

2017.11.22. 서울행정법원, 집행정지 심문기일

2017.11.27.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2,368명 직접고용 반대 탄원서 제출

2017.11.28. 서울행정법원, 파리크라상 집행정지 신청 각하

2017.12.01. 파리바게뜨 3자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 출범

(파리크라상, 협력업체, 가맹점주가 각 1/3씩 지분 보유)

2017.12.05. 고용부, 직접고용 시정지시 이행기간 종료, 과태료 부과 절차 착수

2017.12.06.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지회 불법파견 소송

(1차 임종린 외 69, 2차 정혜미외98, 3차 안성주외24)

2017.12.20. 고용부, 파리크라상에 1차 과태료 162억 원 부과

2018.01.11. 노사 합의

㈜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정의당, 시

민사회대책위원회,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한국노총 공공산업노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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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체결된 노사합의의 핵심은 파리바게뜨 본사(주식회사 파리크라상)가 51% 이상의 지분을 가지는 자회사 직접고용 형식을 취하되, 협력업체는 주주에서 배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노사합의의 주요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표] 파리바게뜨 노사 합의 주요내용

2. 파리바게뜨 사건의 교훈

앞서 본 사건 일지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정의당’이었습니다(공론화 과정에서 정당의 역할). 정의당 비상구 소속 노무사들의 헌신, 이정미 의원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면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가 사회의 주목을 끌 수도, 노동부의 근로감독과 시정지시가 나올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둘째,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의 결정적 계기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과 시정지시’였습니다(문제해결에서 정부의 역할). 정부가 불법파견, 간접고용 문제에 의지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조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새삼 확인되었습니다. 일정한 한계와 과정에서 다소간의 혼선이 있었지만 새 정부 들어 의미 있는 성과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동시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접고용, 불법파견의 문제가 그 동안 정부가 보여 온 무관심과 방치에서 비롯되었다는 점도 새삼 확인시켜 주는 대목입니다.

▲ ㈜해피파트너즈 주주 구성은 ㈜파리크라상이 51% 이상의 지분을 가지며, 협력업체는 주주로

참여하지 아니한다(해피파트너즈 상호, 대표이사, 이사 변경)

▲ 제빵기사는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 체결

▲ 처우개선 및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노사 간담회 및 협의체 운영

① 한국노총, 민주노총, 가맹점주협의회, ㈜파리크라상으로 구성

② 급여는 법이 정하는 요건에 따라 3년내 ㈜파리크라상 동일수준, 복리후생은 즉시 동

일수준으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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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21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조사를 한다면, 근로감독관이 확충되어 불법파견이 문제되는 사업장에 대하여 신속하고 엄정하게 근로감독을 실시한다면, 간접고용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셋째, 화섬노조, 그리고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의 단결은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었습니다(노동조합의 단결). 고용노동부의 직접고용 시정지시, 그리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파리바게뜨 본사는 시종일관 단체교섭을 회피하고 노동조합 무시 전략을 썼습니다. 제빵기사들에 대하여 직접고용 포기 동의서를 강요하고, 해피파트너즈로 옮기도록 회유하고 압박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시정지시를 했다 하더라도,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더라도,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이 단단히 버티지 못했다면 노사합의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간접고용 문제 역시 노동자, 노동조합이 단결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원칙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넷째, 시민사회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시민사회 연대활동의 의미). 시민사회단체가 긴밀히 결합해서 각종 토론회, 기자회견을 통해 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의 본질을 국민들에게 알렸고, 이를 통해 문제해결의 단초가 마련되었습니다. 노사합의 과정에서 시민사회 단체가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에 합의안 도출이 가능했다고 판단됩니다. 불법파견 문제가 단순히 노-사의 대립구도로만 풀리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우쳐주었습니다.

다섯째, 일부 언론의 지속적인 탐사와 진실보도 역시 큰 공헌을 했습니다(일부 언론의 지속적인 탐사보도와 실체적 진실). 굳이 일부 언론이라고 한 이유는 상당수 언론보도는 재계와 파리바게뜨 본사의 입장을 대변하여 실체적 진실을 왜곡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직접고용으로 파리바게뜨 본사가 얼마나 추가 부담을 해야 하는지 불명확한 상태에서 온갖 억측과 추측이 난무했고, 프랜차이즈 산업은 마치 불법파견의 무풍지대인 것처럼 오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빵기사들의 노동현실에 주목한 일부 언론의 지속적인 탐사보도와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번 사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었고, 실체적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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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현실

고용과 사용이 일치하는 직접고용이 원칙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노동법의 대원칙, 노동시장 질서의 근간입니다. 그러나 고용과 사용이 분리되는 간접고용이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파리바게뜨 사건은 노사합의로 분기점을 맞았지만, 우리 사회 대다수 간접고용의 문제는 여전히 암울하기만 합니다.

1. 상시적인 고용불안 : 업체 폐업·변경시 고용승계 배제 등

원청과 하청업체 사이에 맺는 도급계약/파견계약/용역계약은 통상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루어집니다. 계약 만료시점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항상 고용불안에 떨어야 합니다. 최근 예로 만도헬라의 경우 비정규직지회 설립 직후인 3월 초에 HRTC라는 하청업체가 돌연 도급계약이 해지되었다며 고용종료를 통보하였고, 베스탬프라는 새로운 하청업체가 4월 1일자로 계약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갑자기 사업인수를 포기했습니다. 하청노동자 전원이 공장 출입도 막힌 채 집단해고 상태에 빠지게 되었으며, 지회의 지속적인 투쟁으로 쉘코어라는 업체가 신규 도급게약을 체결하여 고용승계가 이루어졌습니다.

만도헬라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도급/파견/용역업체 폐업·변경은 대부분 간접고용 비정규노조 탄압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고용이 불안한 상황에서 노동3권의 보장은 공염불에 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2. 임금·노동조건 차별

사내하청노동자는 직영 정규직노동자와 동종·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사내하청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적인 저임금을 지급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연말 경영성과금, 기업복지 차별로 인해 하청노동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은 특히 다층적 하청 구조 내에서 2차, 3차 사내하청노동자의 경우에 더 간극이 벌어지고 문제가 심화됩니다.

간접고용 차별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자 최근 몇 년 동안 공공부문과 재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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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23

기업 부문에서는 일부 직종 전체를 외주화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규직 노동자와 혼재작업의 소지를 없앰으로써 불법파견 논란을 피해가는 수법입니다. 한 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 조삼모사지만 정부의 감독권은 미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3. 원청의 사용자책임 부정으로 사실상 노동3권 박탈

사용자를 사용자라 부르지 못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핵심은 ‘고용하는 자’(협력업체, 파견사업주)와 ‘사용하는 자(파리바게뜨 본사, 사용사업주)를 분리시켜 사용하는 자의 책임을 면제시켜주는 데 있습니다. 고용하는 자(하청)는 형식적 고용주일 뿐, 노동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관장력은 사용하는 자(원청)가 모두 행사합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당사자는 ‘원청’이며, 따라서 ‘원청’과 교섭해야만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 그리고 자본은 ‘근로계약 체결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책임을 회피합니다. 하청을 상대로 교섭을 하면 듣는 말은 ‘우리는 힘이 없다, 모든 권한은 원청에게 있다’는 변명 뿐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은 그렇게 간접고용 비정규직에게 화석화된 문자로 전락해 버리게 됩니다.

4. 위험의 외주화

간접고용은 ‘이익은 내부화하고, 위험은 외주화한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산재 사망 사건을 보면, 대기업의 산업재해 피해가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유해하고 험한 작업을 하청업체에 넘기면서 일어나는 ‘위험의 외주화(하급도화)’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현대중공업의 재해율은 0.66으로 조선업 평균 재해율인 0.69보다 다소 낮았지만 하청업체의 재해율을 감안한 환산재해율은 0.95로 1000대 건설업체 환산재해율 0.43의 2배 이상입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2014년에만 3명의 노동자가 추락, 협착, 작업차량에 의한 교통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건비를 덜고 사용자 책임을 피하려는 하청업체로의 외주화가 고용불안을 넘어 ‘목숨과 안전’의 불안을 낳고 있습니다. 2013년 1월 삼성전자 불산 누출 사고로 숨진 노동자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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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국가산업단지 폭발사고 때 목숨을 잃은 노동자 6명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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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25

Ⅶ. 간접고용 문제 해법

1. 원칙 : 국회 입법과제

간접고용 문제의 해법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① 원청의 사용자책임을 인정하고, ② 상시·지속업무 직접고용·정규직화, ③ 임금과 노동조건에서 차별금지 원칙을 확립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간접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민주노총은 다음과 같이 5대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표] 민주노총 간접고용 노동자 5대 공동요구

1. 임금과 고용 관련 원청 사용자의 책임

- 간접고용노동자 체불임금·퇴직금 지급에 대해 원청이 책임지고 보장

- 업체 교체·변경·폐업시 원청이 간접고용 노동자 고용보장

- 업체 교체, 변경시 고용·근속·단체협약 승계 보장

2. 노동자 안전 관련 원청 사용자의 책임

- 위험의 외주화 금지

- 위험·유해작업 전면 직영화

- 산업재해 원청책임자 처벌 등 원청 책임 강화

- 산업안전보건 원·하청 노사협의체 참여 보장

3. 노조 할 권리, 노동3권 보장

- 실제 결정권한이 있는 원청 사용자가 단체교섭에 나오도록 의무화

- 쟁의행위시 원청 대체인력 투입 금지

- 현장 출입 및 자유로운 노조활동 원청이 보장

4. 상시·지속업무 직접고용 원칙·외주화 금지!

- 상시지속업무 직접고용원칙 명시

-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 적용범위 확대 및 실효성 강화

- 근로감독 강화 및 원하청 부당노동행위 처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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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의 사용자책임을 강화하는 노동조합법 제2조 개정안도 벌써 나와 있지만,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표] 노동조합법 제2조 개정안

5. 노동기본권 보장 관련 법제도 개선

- 노조법 제2조 개정 등을 통한 간접고용노동자 노조 할 권리 보장

- 중간착취 용인하는 현행 파견법 폐지

현행법 개정안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근로자”라 함은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

고 임금·급료 기타 이에 준하는 수입에 의하

여 생활하는 자를 말한다.

<후단 신설>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근로자”라 함은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

고 임금·급료 기타 이에 준하는 수입에 의하

여 생활하는 자를 말한다. 다음 각목의 1에 해

당하는 자는 근로자로 본다.

가. 자신이 아닌 다른 자의 업무를 위하여 노

무를 제공하고 해당 사업주 또는 노무수령자로

부터 대가를 받아 생활하는 자

나. 실업상태에 있거나 구직 중인 자.

다. 기타 노무를 제공하는 자로서 이 법에 따

른 보호의 필요성이 있는 자 중 대통령령이 정

하는 자.

2. “사용자”라 함은 사업주, 사업의 경영담당

자 또는 그 사업의 근로자에 관한 사항에 대하

여 사업주를 위하여 행동하는 자를 말한다.

<후단 신설>

2. “사용자”라 함은 사업주, 사업의 경영담당

자 또는 그 사업의 근로자에 관한 사항에 대하

여 사업주를 위하여 행동하는 자를 말한다. 근

로계약 체결의 형식적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당

해 노동조합의 상대방으로서의 지위를 인정할

수 있거나,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하여 실질

적인 지배력 또는 영향력이 있는 자는 사용자

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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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27

2. 현실적 대안 : 정부의 역할

앞서 본 것처럼 국민의 대의기관,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하여 간접고용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정도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국회에서 법률 통과가 난망하다는 점입니다. 노동조합법 개정안, 파견법 폐지 내지 전면 개정안이 제출된지 이미 오래지만 상임위 통과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국회만 바라보는 동안 현실에서 간접고용의 폐해는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도급/파견/용역계약이 종료될 때마다 상시적 고용불안, 위험의 외주화, 임금·복지에서의 차별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회만 바라보기에는, 정도만 찾기에는 너무나 다급하고 위중한 사안입니다.

그래서 이번 파리바게뜨 사건이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불법파견, 간접고용 문제를 단순히 노-사 대립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그리고 실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정당-정부-노동조합-시민사회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불과 6개월 만에 5,000여 명에 이르는 제빵기사들이 비록 자회사 형태라 하더라도 직접고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번 파리바게뜨 사건을 계기로 간접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근로감독을 실질화·확대해야 합니다. 불법파견 내지 위장도급이 의심되는 사업장에 근로감독을 실시하여 파견법을 위반하는 위법상태를 시정하고, 직접고용 원칙을 확립해야 합니다. 고용노동부의 시정지시를 계기로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한 파리바게뜨 사건이 좋은 예이고, 이런 근로감독·시정지시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법을 지키도록 안내하고 지도하는 것, 이것은 정부의 당연한 역할이고 그 누구도 시비를 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근로감독을 실질화·확대하기 위하여 근로감독관의 충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근로감독관 숫자만으로 불법파견 문제를 근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니다. 근로감독관을 대폭적으로 증원하여 말로만이 아니라, 근로감독을 실질화·확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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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가칭 ‘간접고용 노동자 권리구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 정부 들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제정되었고, 일정한 혼란과 한계가 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측면이 있습니다. 간접고용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현실적으로 난망한 상황에서 정부가 손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정부 지침으로 ‘간접고용 노동자 권리구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여 간접고용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이를 민간에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① 원청의 사용자책임, ② 상시·지속업무 직접고용·정규직 원칙, ③ 임금과 노동조건에서 차별금지 원칙이 되어야 할 것이고, 이는 현행 법률 체계 하에서도 모순 없이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 예컨대 원청의 사용자책임은 현재 대법원 판례 하에서도 일정 부분 수용되고 있고,

- 상시·지속업무 직접고용·정규직 원칙은 이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서 천명된 원칙이며,

- 임금과 노동조건에서 차별금지 원칙은 근로기준법 제6조 사회적 신분에 의한 차별금지 원칙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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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29

Ⅷ. 결 론

이번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 주었습니다. 파리크라상 본사의 직접고용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현실적으로 파리크라상 본사가 51% 이상의 지분을 가지는 자회사가 약 5,000여 명의 제빵기사들을 직접 고용한다는 것은 나름의 성과로 충분히 평가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도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한지 불과 6개월 만에 말입니다.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서 간접고용 문제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하며 부족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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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2

파리바게뜨 불법파견에 대한 노조의

대응 활동과 과제

임영국 / 사무처장,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Ⅰ. 경과

- 2017.04.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2명 정의당 비상구(비정규직노동상담창구) 상담

∙ 교육지원기사 신입교육 시 인센티브 줬다가 뺏음(5만원)

∙ 본사가 실질적 인력관리, 카톡방 업무지시

∙ 포괄임금계약(1일 9시간)

∙ 휴가.휴일.휴게시간 사용문제 등등

- 2017.06.27 이정미 의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천명 불법파견, 시간꺽기 임금착취’ 보도자료 최초 배포 ∙ 파리바게뜨 전국 제빵기사 5천 여명 불법파견 확인

∙ 실제 4시간 이상 연장근무가 전산조작으로 ‘1시간’으로 탈바꿈, 임금꺽기

∙ 같은 사업장에 위장도급사 2~3개, 파리바게뜨 직접고용 의무 부과 등

- 2017.07.11 고용노동부, 이정미의원이 제기한 불법파견, 임금꺽기 등 근로감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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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31

- 2017.08.17 노조 설립(화학섬유노조 파리바게뜨지회, 41명으로 설립)- 2017.08.17 이후부터 지역별 (교육)간담회 진행- 2017.08.31 노조 설립 보고대회 개최(19시, 용산 철도회관)- 2017.09.14 화섬노조 기자회견,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및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과 본사 직접고용 촉구’ - 2017.09.14 기자 회견 후 11시 정의당 대표 면담, 16시 고용노동부 면담 실시- 2017.09.21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발표

∙ 2017.07.11부터 6개 지방고용노동청 합동으로 근로감독 실시

∙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제빵기사 등 5,378명 직접고용 지시

∙ 연장,휴일근로수당 등 체불임금 총 110억 1,700만원 지급 지시 등

- 2017.09.25부터 양재동 본사(SPC그룹 건물) 앞에서 1인 시위 진행- 2017.09.26 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직접고용과 체불임금 해결 촉구’ 기자회견

실시하고 노조의 교섭요청 공문 전달 (이에 대해 본사는 27일 공문을 통해 “당사자가 아니므로” 거부한다고 밝혀왔음)

- 2017.09.27 국회 긴급토론회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어떻게 할 것인가’- 2017.09.28 고용노동부 ‘시정지시’ 공문 시행

∙ 불법파견 5,378명 직접고용 : 11월 9일까지

∙ 연장, 휴일근로수당 미지급분 110억 1,700만원 지급 : 10월 25일까지

- 2017.10.23 파리바게뜨지회 야간문화제 진행, “손아람 작가와 함께하는 청년노동자들의 빵 터지는 이야기”

- 2017.10.31 파리바게뜨 본사 소송(시정지시 취소 소송 / 집행정지 신청) 제기- 2017.11.02 양재동 본사 앞 천막 농성 돌입(기자회견, 22일까지 농성 진행)- 2017.11.06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

한 시민사회단체 대책위’(빠바시민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양재동 본사 앞)- 2017.11.12 전국노동자대회 사전집회(화섬노동자 결의대회/양재동 SPC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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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17 시민대책위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법적 쟁점과 해결 방안 기자간담회’

- 2017.11.22 사측 제기한 ‘집행정지신청’(가처분) 재판(각하 결정) / 양재동 본사 앞 야간 문화제(빵만으로 살 수 없다, 청년들에게 노동권을) 진행

- 2017.12.12 한국노총 쪽 파리바게뜨 노조 설립 발표(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2017.12.18 3자 면담(시민대책위-한국노총-화섬노조) 통해 공동대응 기조

합의 ∙ 불법파견 해소 책임은 파리바게뜨 본사에 있음을 확인하고 파리바게뜨에 대한 공동대응 및 공

동교섭을 진행한다

∙ 파리바게뜨 본사, 협력업체, 가맹점주가 합작한 ‘해피파트너스’를 통한 고용은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 직접고용포기각서, 해피파트너스에 대한 근로계약서 작성 등 파리바게뜨 제빵노동자에게 강제

되고 있는 파리바게뜨 본사와 해피파트너스의 강압적 행태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 두 노조와 시민대책위는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해 공조하고 협력한다

- 2017.12.20 노사협상 1차(양노조와 파리바게뜨본사) 진행, 논의 일정 조율- 2018.01.03 노사협상 2차(파리바게뜨본사와 양 노조 / 각 4명씩 참석)- 2018.01.05 노사협상 3차(결렬)- 2018.01.08 시민대책위 기자회견(노사간담회에 대한 시민대책위 입장)- 2018.01.09 시민대책위 중재로 본사와 화섬식품노조 간 면담- 2018.01.11 노사협상(본사-화섬노조 간 막판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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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33

II. 회사측의 직접고용 회피방안, 합작회사 추진 쟁점

1. 합작회사 추진 개요

- 가맹본부, 가맹점, 협력업체 3자가 각 1/3씩 출자한 합작회사- 명칭: 해피파트너즈- 구조: 운영부문(채용,배치,교육)과 경영부문(회계,인사,노무 등)을 두어 독립적 사업 수행하겠다고 주장

2. 설명회 및 추진일정

- 10/28일부터 설명회 시작, 협력업체별로 지역별 진행함- 설명회 주최, 주관을 협력업체가 하고 본사 임원이 배석함- 상생기업추진위원장: 협력업체 중 하나인 국제산업 대표(정홍)

3. 직접고용 포기 확인서 강요

- 합작회사 설명회를 전후로 협력업체 관리자들이 각 매장을 돌며 ‘직접고용 포기 확인서’에 사인하라고 강요하기 시작함.

- 확인서는 “파리바게뜨 본사로 직접고용을 포기한다”는 내용- 노조는 ‘철회서’를 조직하여 400여부 수거하여 고용노동부에 제출하여 대응함.

4. 근로계약서 강요

- 12월 중순경 들어서면서 회사는 해피파트너즈로 근로계약서 작성을 강요함- 직접고용 포기 확인서가 고용노동부에서 진위를 가려야 할 만큼 문제점이 드

러나자, 다시 근로계약서 작성을 통해 직접고용 포기를 종용함- 그러나 근로계약서 징구 과정에서도 강요가 있었을 뿐아니라, 계약서 내용도

시급이 공란이거나 근로조건 내용이 불분명한 점 등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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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남.- 노조는 이에 대응하여 ‘직접고용 희망원’을 조직하는 한편, 근로계약서의 불법

성 및 강요행위에 대한 언론공개 작업 등을 진행함

5. 문제점

- 직접고용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 고용 문제- 직접고용 이행당사자도 아닌 협력업체가 주도하는 문제점- 협력업체는 체불임금도 지급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불법무허가 파견업체였던

점- 합작회사는 고용주가 3명이 되는 변칙적 고용구조로 또 다른 불법도급 문제- 직접고용 포기를 강요하고 수많은 부당노동행위가 자행된 문제 - 설명회 과정에서도 허위사실 유포(‘직접고용해도 파견법 위반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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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35

Ⅲ. 노조(파리바게뜨지회) 설립과 대응 활동

1. 노조 설립

- 명칭: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 가입대상: 파리바게뜨 제빵, 카페 노동자 등 - 지회 설립일: 2017.08.17.- 조직현황: 온오프라인으로 조직 확대, 주로 구글 가입원서를 통한 가입 방식- 설립 배경: 불법파견 문제가 언론에 공개되긴 했지만 문제 해결이 올바른 방

향으로 온전히 이루어지기 위해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주체들의 ‘조직된 힘’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지역순회간담회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충분한 인식 공유가 진행되었던 점이 노조 설립과 조직 안착으로 이어질 수 있었음.

2. 지역순회 교육간담회와 조직확대

- 2017.08. 인천, 김포, 서울마포, 일산, 대전 등- 2017.09. 대구, 서울 마포종로, 일산, 인천, 제주 등- 2017.10. 서북부, 대전, 부천, 광주, 여수 등- 2017.11. 김포, 서울중랑, 용인, 경기광명, 수원, 경기구리, 부산, 안양 등- 2017.12. 울산, 청주, 대전, 대구 등- 2018.01~02. 여수, 광주, 수원화성, 부천, 서울강동, 서울중랑, 서울강남, 서울

은평, 일산, 청주, 충남, 대전충청, 부산, 울산, 성남, 제주, 대구, 여수순천 등- 내용: 불법파견 직접고용 시정지시의 의미 교육과 진행 현황 공유

3. 투쟁 경과

○ 본사(양재동) 앞 1인 시위- 2017.09.25부터 시작 - 파리바게뜨 지회 간부 및 조합원(휴무일정 조정하여 결합)과 화섬식품노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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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권 간부 중심으로 진행

○ 본사 앞 천막 철야농성- 돌입: 2017.11.02 양재동 본사 앞 기자회견 후 천막 설치- 농성조 구성: 지회(간부,조합원) + 화섬수도권 +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마무리: 2017.11.22. 야간문화제 후 마무리하고 지역 거점 선전전 확대키로

○ 지역별 거점 선전전- 화섬연맹 지역본부가 민주노총 지역본부에 집중선전전 제안하여 실시- 지역별 일정 잡히면 해당 지역 파리바게뜨 조합원 결합할 수 있도록 조직- 방식: 조합원 결합 가능한 시간(18시~19시) 지역별 거점 피켓팅, 선전물 배포- 천막농성 마무리 후 가능 지역별 거점 선전전 정례적으로 진행(서울, 인천, 일

산, 대전, 수원, 제주, 경남, 광주, 여수 등)

○ 파리바게뜨 직접고용 촉구를 위한 화섬노동자 결의대회- 일시: 2017.11.12 오후 1시(전국노동자대회 화섬연맹 사전대회로 진행)- 장소: SPC스퀘어(강남역 6번 출구)- 450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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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37

※참고 : 시민대책위 구성과 활동∙ 취지: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 차원의 대응을 넘어 시민사회단체의 폭

넓은 연대로 대응하여 불법 고용관행을 근절하기 위함

∙ 명칭: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대

책위원회(약칭, ‘빠바시민대책위’)

∙ 구성: 민변, 참여연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 총 59개 노동시민사회단체

∙ 간사 조직: 참여연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 출범 기자회견 : 2017.11.06, 양재동 본사 앞

주요 활동 내용

∙ 2017.11.06 출범 기자회견 / 농성 결합 및 1인 시위

∙ 2017.11.08 보도자료 (합자회사 설명회, 누구를 위한 상생인가?)

∙ 2017.11.17 기자 간담회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법적 쟁점과 해결 방안)

∙ 2017.11.22 기자회견 (직접고용 시정지시 즉각 이행 촉구)

∙ 2017.12.01 성명서 (파리바게뜨는 진정 상생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

∙ 2017.12.01 전직동의 ‘철회서’ 전달 기자회견

∙ 2017.12.11 화섬노조, 가맹점주협의회, 을지로위원회 간담회(시민대책위 주관)

∙ 2017.12.12 성명서 (한국노총 파리바게뜨 제빵노동자 조직화에 대한 입장)

∙ 2017.12.18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관련 양대노총 간담회

∙ 2017.12.28 보도자료 (노사협상, 제빵노동자 위한 최선의 결론 기대한다)

∙ 2018.01.08. 기자회견 (노사간담회에 대한 시민대책위 입장)

∙ 2018.01.09. 화섬식품노조와 본사 간 중재(시민대책위 주관)

4. 노조 조직화와 활동방식의 다변화

파리바게뜨는 조합원 구성은 주로 20~30대 연령층에 여성이 80%에 이르는 청년노동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근무환경도 전국 매장에 개별화되어 일하고 있어서 조합원 서로 간에도 얼굴을 잘 모르는 상태이다. 이러한 조건과 환경 때문에 노조 조직화도 기존 방식으로 가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런 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조직화 방식이 제빵,카페 노동자들 스스로에게서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카톡을 비롯한 밴드 등의 SNS를 통한 조직화가 기본이고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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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38

플러스친구를 통한 노동상담과 파리바게뜨지회 간부들이 나서서 팟캐스트(파리바게뜨 제조기사들의 빵터지는 이야기 ‘빵팟’) 방송을 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한 선전홍보와 노조 가입 조직 등이 그런 사례다.

- 노조 가입: 구글 가입원서(온라인) / 오프라인 가입원서- 밴드방 운영: 노조 가입한 조합원 대상으로 - 단체카톡방 운영: 조합원, 비조합원 모두 대상 / 전국적, 지역별 다수 운영- 카톡플러스친구: 비조합원까지 포함(1월 초 현재 1,150여명)

∙ 연차, 상여금 미지급 사례 등 임금체불 상담과 해결방안 추진

∙ 각종 부당노동행위 상담과 고소고발

∙ 근무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안 문제 상담 창구 역할

∙ 회사가 진행한 ‘직접고용포기 확인서’에 대응한 ‘철회서’ 조직

∙ 해피파트너즈로 근로계약서 강요에 대응한 ‘직접고용 희망원’ 조직

∙ 근로자지위확인 소송단 모집

∙ 체불임금(연장수당 등 임금꺽기 관련) 확인서 발급 위임장 조직 등

- 팟캐스트 ‘빵팟’ 운영제목: 파리바게뜨 제조기사들의 빵터지는 이야기 ‘빵팟’(진행: 김태완 부지회장)

∙ 1회: 지회설립 스토리(노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 2회: 상생회사 설명회, 무엇이 잘못되었나, 우리가 몰랐던 카페기사 이야기

∙ 3회: 법원의 행정소송 각하 판결, 해피파트너즈 실체, 용역비의 진실

∙ 4회: 고용노동부 전수조사 시작, 해피파트너즈 근로계약서 무엇이 문제인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의미와 법률 Q&A

∙ 5회: 본사와의 대화 시작

∙ 6회: 본사와의 극적인 합의문 작성, 한국노총과 해피파트너즈 기업노조의 문제

5. 소송 및 법적 대응

5-1. 파리바게뜨 본사가 제기한 소송

- 직접고용 ‘시정지시 처분 취소 소송’ / ‘집행정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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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39

- 노조 참여: 보조참가인 신청(파리바게뜨지회 간부 10명)- 집행정지 신청은 ‘각하’ 결정(2017.11.28), 본안 소송 취하(2018.01.23경)

5-2. 협력업체가 제기한 소송

- 체불임금 지급 ‘시정지시 취소 소송’ / ‘집행정지 신청’- 집행정지 신청은 1심 ‘각하’, 항고심 ‘기각’, 재항고 한 상태- 본안 소송 남아 있음

5-3. 노조가 제기한 소송

- 내용: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 / 차별임금 청구- 소송인: 임종린 지회장 외 197명- 소송 대리인: 법무법인 ‘여는’ (담당변호사-신인수, 김세희, 조혜진)

5-4. 현장단위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당노동행위 관련 고소, 고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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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40

Ⅳ. 노사합의 과정과 내용

1. 교섭 현황

1-1. 교섭요청

- 2017.09.04 교섭요청 공문 발송 (본사 거부 입장)- 2017.09.26 2차 교섭요청 공문 전달(본사 거부 입장)- 2017.09.29 3차 교섭요청 공문 발송(본사 거부)- 2017.10.17 4차 교섭요청 공문 발송(본사 거부)- 2017.12.06 5차 교섭요청 공문 발송(본사 거부)- 2017.12.20 6차 교섭요청 공문 발송 (오후 3자 면담 / 본사-화섬-한국노총)

1-2. 교섭 현황

- 파리바게뜨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에 대해서 공식 입장 표명하지 않고 노조 교섭요청에도 “고용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12월 중순까지 거부하였음- 2017.12.20 노사 3자 면담 1차(본사-민주노총 화섬노조, 한국노총)- 2018.01.03 노사 3자 협상(2차)- 2018.01.05 노사 3자 협상(3차) 결렬- 2018.01.09 시민대책위 중재로 2자간 면담(본사-화섬노조)- 2018.01.11 노사 2자간 협상(본사-화섬노조) 합의(불법파견 문제 관련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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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41

2. 합의 내용

1. ㈜해피파트너즈의 주주 구성은 ㈜파리크라상이 51%이상의 지분을 가지며 협력업체는 주주로 참

여하지 아니 한다

2. ㈜해피파트너즈의 상호, 대표이사, 등기이사, 지분율을 변경, 및 증자한다

가. 대표이사는 ㈜파리크라상 임원 가운데 선임한다

나. 협력업체 대표이사는 등기이사로 선임하지 아니 한다

3. 근로계약서는 다음과 같이 진행 한다

가. 미 체결한 직원은 신규계약서로 체결 한다 (12월 급여 인상 소급 적용)

나. 기 체결한 직원은 상호 변경 후 신규계약서로 재계약 한다

다. 노사간 합의 완료 시까지 추가 근로 계약 활동은 중단 한다

4. 처우개선 및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노사 간담회 및 협의체를 운영 한다

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민주노동조합총연맹 ,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파리크라상으로 구

성한다

나. 급여는 3년 내 ㈜파리크라상 동일 수준, 복리후생은 즉시 동일수준으로 적용 한다

5. 협력업체 부당노동행위는 시정조치하고 불편파견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6. ㈜파리크라상에 대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은 모두 즉시 취하하고, 이 경우 지금까지 지급된 소

송비용은 ㈜ 파리크라상이 부담한다

7. 2017년 9월 21일 노동부가 발표한 체불임금은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한다

8.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민주노동조합총연맹,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파리크라상은 ㈜해피파

트너즈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한다

9.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민주노동조합총연맹, ㈜파리크라상은 고용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시간이 필

요하므로 고용노동부에게 행정적, 사법적 조치를 유예를 신청하기로 한다

10. 노사가 참여하는 “상생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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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노동조합의 대응 과제

1. 인력 운영 개선 과제

노사합의를 이루긴 했지만 이는 불법파견을 시정하는 차원의 고용조건에 대한 큰 틀의 합의 사항이다. 불법파견 고용관행이 수년간 진행되면서 관행화되어 있는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인력운영의 적폐들이 현장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인력배치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 기준과 원칙 부재 : 불법파견으로 인력을 운영해오는 동안 협력업체 관리자(BMC)들은 매장 배치에 대한 권한을 남용하여 제조기사들에 대한 부당한 강요를 일삼아 왔다. “해피파트너즈 근로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BMC(협력업체 관리자)로부터 무한 대기 통보를 받고 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발언했던 지난 1/8일 시민대책위 기자회견 때의 최모 제빵기사 사례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문제는 매장 배치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이나 원칙이 없다보니 BMC 마음대로 이를 남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더구나 제조기사는 일할 의욕이 있음에도 매장 배치할 곳 없다고 본인 휴무를 쓰고 그것도 모자라면 연차휴가까지 써서 쉬라고 한다. 연차도 없으면 사직서까지 종용해왔다. 회사 귀책 사유임에도 그 책임은 제조기사에게 떠넘기는 불법파견의 문제점이 현장에도 이미 독버섯처럼 번져 있는 형국이다.법적 휴무도 보장하지 못하는 현실, ‘의무휴일제 도입’ : 제조기사들은 실제 한달에 3~4번 밖에 쉬지 못하고 점심시간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일해왔다. 이는 인력이 충분치 못해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으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법적 기준의 휴일, 휴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정도의 업계 경쟁구조와 노동인권을 뒷전으로 밀어낸 비용 위주의 산업정책에서 비롯된 문제일 것이다. 따라서 매장 의무휴일제 도입에 대한 법적 검토를 통해 인력운영 시스템도 보다 원활히 하고 노동자들의 실제 휴일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2. 노동권 사각지대에 대한 사용자 책임성 강화와 노동조합의 개선 과제

2-1. 사각지대의 청년노동권을 보장할 과제

노사 합의 전후해서 현장에서 올라온 제보 중에는 ‘6개월 지나지 않았다고 명절 상여금을 못받았다’는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본사에 확인해본 결과 상여금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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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43

개월 수습기간 지난 경우 지급일 현재 재직 중인 자’라면 누구나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 근로계약서에도 그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 불법파견으로 인력을 운영한 협력업체는 근로계약서나 취업규칙의 명시적 규정도 무시한 채 공공연히 임금을 떼먹은 셈이었다. 실제 이런 부당한 처사로 상여금을 받지 못했다고 제보한 사람은 3백 여명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한 불법부당행위가 저질러졌던 것이다. 고용하고 일 시켜놓고 정작 일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책임지지 않는 불법파견, 간접고용의 문제점은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권, 나아가 모성보호를 비롯한 인권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지난 12월 한 임산부는 아침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급기야 하혈하게 되어 급히 병원가야 한다고 사람 불러 달라고 울며불며 하소연했으나 대체할 기사가 없다는 이유로 3시간 넘게 방치되어 결국 유산한 사건이 있었다. 모성보호보다 비용이 우선이었다. 불법파견 간접고용의 폐해는 노동자의 인권이나 모성보호권조차 소모품처럼 취급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2-2. 무방비 상태의 인권침해로부터 노동인권을 보호할 과제

작년 9~10월에 걸쳐 화섬식품노조가 실시한 ‘파리바게뜨 제조기사 노동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파리바게뜨 제조기사들이 겪는 인권 침해의 사례들은 부지기수다. 휴게시간이나 점심, 연장, 휴일근로 사용에 대한 개입과 압박이 가장 심하다는 답이었고, CCTV 감시가 다음이었다. 폭언이나 욕설, 외모비하와 화장이나 복장 등을 이유로 한 모욕적 발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CCTV의 경우 매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제빵기사들이 일하는 곳까지 비추고 있어서 업무상 설치 이유를 넘어 인권침해적 감시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옷을 갈아입는 제빵기사들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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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44

[표1] 본인이 겪은 인권침해 종류1)

본인이 겪은

인권침해의

종류는?

(복수응답)

신체적 폭행 4 명 0.5%

폭언 및 욕설 100 명 12.7%

성희롱 및 성차별 38 명 4.8%

외모비하 및 화장, 복장 등을 이유로 모욕적 발언 56 명 7.1%

휴게,점심 및 연장,휴일근로 사용에 대한 개입, 압박 241 명 30.5%

CCTV 감시 234 명 29.6%

소지품 검사 2 명 0.3%

왕따 14 명 1.8%

기타 101 명 12.8%

합 계 790 명 100.0%

그런데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누구에게 보고하고 상담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주로 지원기사나 동료하고 상담한 경우가 37%이고 혼자만 알고 참았다는 사람이 31.5%였다. 본사나 협력업체 관리자한테 보고하고 상담한 경우는 22%에 불과했다.더구나 문제는 인권침해에 대한 본사나 협력업체의 대응에 대해 ‘얘기만 듣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4.2%였다는 사실이다. 불법파견, 간접고용 인력운영은 인권침해에 대해서도 무방비였다.

[표2] 인권침해 시 대응

인권침해 발생 시

누구에게 보고하고

상담했는지?

(복수응답)

본사 관리자 27 명 5.1%

협력업체 관리자 90 명 17.0%

매장 점주 6 명 1.1%

지원 기사 및 동료 196 명 37.0%

혼자만 알고 참았다 167 명 31.5%

기타 44 명 8.3%

합 계 530 명 100.0%

인권침해 시

본사 및 협력업체의

대응은?

가해자에게 시정 요구하고 조치를 취했다 14 명 3.6%

얘기만 듣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12 명 54.2%

기타 151 명 38.6%

오류 14 명 3.6%

합 계 391 명 100.0%

1) 화섬식품노조가 2017.9~10월에 실시한 ‘파리바게뜨 제조기사 노동실태 조사 결과’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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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45

2-3. 일하다 다쳐도 쉬지 못하는 현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산재 및 건강권 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업무 중 다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는데 업무상 부상 사유로는 조리 중 화상(25.2%)로 가장 많았다. 칼이나 용기에 의한 자상(21.1%)과 어깨,허리, 팔, 다리 등의 근골격계(17.1%)가 그 뒤를 이었다. 20~30대 청년인데도 하지정맥류도 꽤 있었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였다.

[표3] 업무상 부상 사유

근무 중 다친 적 있습

니까?

네 357 명 91.3%

아니오 34 명 8.7%

합 계 391 명 100.0%

업무상 부상 사유는?

(복수응답)

근골격계 질환(허리,어깨,팔,다리 등) 213 명 17.1%

조리 중 화상 314 명 25.2%

칼이나 용기에 의한 자상 263 명 21.1%

하지정맥 등 혈관 질환 109 명 8.8%

방광염 등 생식기 질환 77 명 6.2%

스트레스성 질환 197 명 15.8%

출퇴근 중 교통사고 39 명 3.1%

기타 33 명 2.7%

합 계 1,245 명 100.0%

여기서도 자본의 무책임성이 나타난다. 아래 [표4]에서 보듯이 업무 중 다쳤을 경우 그 처리 방법과 관련한 복수응답에서 산재로 처리한 경우가 7.3%로 미미한 반면, 개인 보험이나 비용으로 처리했다는 응답이 62.2%로 가장 많았다. 협력업체 비용으로 공상처리(17.2%)와 매장 점주 비용으로 공상 처리(2.1%)를 합한 19.3%가 공상처리로 응답했다. 결국, 10명 중 8명은 일하다 다쳤을 경우 산재 처리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처리하거나 공상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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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46

[표4] 업무상 부상 시 처리 방법

본인이나 동료가 다친 경

우 처리 방법은?

(복수응답)

산재로 처리 32 명 7.3%

매장 점주 비용으로 공상처리 9 명 2.1%

협력업체 비용으로 공상처리 75 명 17.2%

개인보험 및 비용으로 처리 271 명 62.2%

기타 49 명 11.2%

합 계 436 명 100.0%

그런데 근로복지공단이 제공한 자료[표5]에 의하면 2014년부터 2017.10월까지 파리바게뜨 협력업체 11곳의 산재 발생 현황은 질병으로 인한 산재 신청은 총5건에 불과했다. 이는 일하다가 다쳐도 관리자들이 산재 처리도 못하게 막아왔기 때문이었다. 실제 여러 제보에 의하면 ‘대체할 기사가 없다’는 이유로 산재처리 하지 못하게 강요받아 왔던 사례들이 많았다.

[표5] 파리바게뜨 협력사 산재발생 현황(2014~2017.10월 / 단위: 건) *자료: 근로복지공단

구분사고 질병

신청 승인 신청 승인

전체 13 13 5 1

2014

소계 2 2    

국제산업(주) 1 1    

㈜도원 1 1    

2015

소계 1 1 3 1

㈜도원 1 1 1 0 

㈜엠피코리아     1 0

㈜휴먼테크원     1 1

2016

소계 4 4 1 0

㈜도원 2 2    

㈜엠피코리아     1 0 

㈜태광산업 1 1    

㈜휴먼테크원 1 1    

2017.10월

소계 6 6 1 0 

㈜서경 2 2    

㈜엠피코리아     1 0 

㈜태광산업 1 1    

㈜휴먼테크원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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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47

이처럼 노사합의로 사용사업주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구조로 일정하게 바꾸어내는 성과를 냈지만 불법파견이 양산한 노동권 사각지대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개선해 내야 할 과제는 아직 막중하다. 노동기본권을 비롯하여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권, 차별없는 현장과 인권 등 사용사업주의 책임성을 실제로 담보하도록 만드는 것은 노동조합의 또 다른 과제이다.

3. 만연한 불법파견, 법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불법파견은 이미 대기업들에도 만연해 있는 문제였다. 그런데 불법파견 문제가 불거지면 이를 제대로 된 방향에서 해소하려는 노력보다는 직접고용을 회피하기 위해 ‘직접고용 포기’를 종용하거나, 직접고용이 아닌 ‘꼼수 고용’을 들고나오는 일들이 만연해 있다. 이 모두 ‘이익에 따르는 책임 회피’의 연장일 뿐이다. 이처럼 불법파견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법 취지가 제시하는 직접고용 방안을 고민하기보다는 이를 회피하기 위한 방법에 골몰하는 것은 빠져나갈 방법이 많은 법제도의 허술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직접고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위 상생회사(해피파트너즈)를 설립하고 상생회사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노동자들에게 매장 배치를 하지 않고 불이익을 주는 행위들이 대표적 사례이다. 직접고용 시정지시를 법 취지에 따라 그대로 따르려했던 많은 노동자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 뻔했던 사례가 법제도의 허술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바로잡는 법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4. 노조활동 방식 변화를 위한 시사점

파리바게뜨 조직화 사례는 조직 방식에서도 기존과는 다른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었다. 카톡, 밴드 등의 SNS 활용은 기본이고 카톡플러스친구를 통해 수 천명과 상담하거나 인스타그램과 팟캐스트 ‘빵팟’(파리바게뜨 제조기사들의 빵터지는 이야기)을 통한 선전홍보와 노조 가입권유 등이 그렇다. 전국 매장에 흩어져서 개별적으로 근무하고 있고 20~30대의 청년, 여성노동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환경과 특성이 반영된 방식이다. 이는 이후 점점 개별화되는 노동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노동환경 변화 등을 감안했을 때 의미있는 조직방식의 변화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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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의 경우 혼자 고립되어 일하는 관계로 관리자로부터 노동권과 인권 침해를 당해도 저항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나아가 노동자 스스로 권리인식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따라서 다양한 방식의 노조활동을 통해 노동권에 대한 교육과 선전홍보를 강화하고 조직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스스로 자기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조의 역할을 높여내야 할 것이다.

5. 사회적 연대를 확대하여 노동조합의 위상과 역할 강화

이번 노사합의 과정에서 시민대책위의 역할이 컷다.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가 언론보도 나간 직후부터 연일 언론의 관심을 받아온 만큼 사회 곳곳에서 파리바게뜨 제조기사들을 응원하고 도움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정의당을 비롯해 60여개 단체로 구성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의 연대 활동은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는 향후 노조활동이 사회적 연대를 더욱 넓혀가야 할 필요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노동조합이 사회적연대를 확장하고 그 역할을 높이는 것이야 말로 ‘노조할 권리’를 사회적으로 쟁취해 나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해관계자 사회적협의기구 구성과 운영도 이후 노동조합이 고려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프랜차이즈산업에서 노동권을 실질적으로 확장해나가기 위해서는 가맹점주와 관계에서 미묘한 이해관계를 잘 해소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사회적협의기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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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49

발제 3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살펴본 국회의 역할, 정의당

간접고용∙불법파견 대응 방안

최강연 / 노무사, 정의당 비상구

Ⅰ. 정의당 비상구 만나 노조 설립까지, 두려움에서 통쾌함으로

1. 정의당 비상구 노동 상담

1-1. 5만원, 싸움의 시작

- 2017년 4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휴먼테크인 소속 여성노동자 2명, 정의당 비상구 전화상담 이후 대면상담 진행

∙ 교육지원기사 신입교육 인센티브 줬다가 뺏음(5만원)

∙ 인력관리: 실질적으로 가맹점주와 파리바게뜨 본사가 관리, 가맹점주 요구로 인력교체, 카

톡방 업무지시 등

∙ 노동조건: 포괄임금계약 1일 9시간(8시간+1시간 연장), 연장노동 축소조작, 휴게・휴일・휴가 사용문제(부정기적인 주휴일로 2~3주 연속근무, 보건휴가・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사용

하지 못함, 취업규칙은 있는지 모르고 노사협의회는 운영되는지 알지 못함)

∙ 임금: 각종 수당이 많아 통상임금 산정이 어려움

∙ 요청사항: 복잡한 간접고용에서 장시간노동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희망함

“노동부에서도 시큰둥하더라고요. 연장 수당도 없고 연장 시간을 맘대로 고친다니까 본사

랑 얘기하래요. 협력업체 직원인데 본사가 업무 지시하는 거 불법 아니냐고 했더니 그건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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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50

1-2. 조작된 자료 확보 및 제조기사 추가 인터뷰 진행

- 2017년 5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동조건 관련자료 분석, 실제노동시간이 보고된 최초 입력 근태자료와 회사가 조직적으로 조작한 근태자료 확보, 포괄임금계약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외노동 불인정

1-3. 잠정결론: 불법파견, 임금체불

- 대기업 가맹본사-소상공인 가맹점주간 프랜차이즈관계에 인력도급업체가 중간에 끼어들어간 ‘변칙적 간접고용(불법파견)’으로 청년 파티쉐들의 노동 착취에 기반 해 기업 이윤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

- 포괄임금계약을 통해 시간외수당을 과소 지급함으로서 상당한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추정

- 파리바게뜨 본사가 이정미의원실 면담 이후 개선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으나 1) “제빵 기사 10년 만에 진짜 세상 만났다” [연재기획(1)] 민주노총 전국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임종린 지회

장, 정혜미 사무장-정윤영 르포작가(미디어오늘, 2017년 11월 23일)

2) “제빵 기사 10년 만에 진짜 세상 만났다” [연재기획(1)] 민주노총 전국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임종린 지회

장, 정혜미 사무장-정윤영 르포작가(미디어오늘, 2017년 11월 23일)

∙ “왜 부당한 처우에 가만있냐고요? 아무리 얘기해도 들어 줄 사람도 없고, 소리쳐 봐야 받아

주지 않을 것 같고, 저 혼자 만 있는 작은 점포에 되돌아오는 건 점포 이동, 우린 물건이 아닌

데......”

∙ “우리 점포는 남자 싫다. 여자기사 넣어 달라!”

∙ “빵이 뚱뚱하면 ○○ 제빵기사처럼 된다!”

∙ “신입기사인 나는 일이 서툴러 아침 공복에 점심까지 거른 일이 빈번하다. 늦게까지 일을

해도 내 탓이기 때문에 연장은 1시간만 인정된다.”

력업체랑 얘기하래요. 노동부에서도 노동자를 안 도와주는 거예요. 그 때 가산디지털단지에

서 일하는 친구가 이런 게 있다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그게 정의당 비상구 현수막이

었어요. 비상구에 연락해 보라고, 여기는 공짜라면서(웃음).”1)

상담 이후 비상구에서 끊임없이 전화를 해댔고, ‘자료준비해라, 연장수당 받아야 된다, 기자회

견하자,’ 요구하는 게 많았다. 이정미 의원을 만나러 국회에 가는 날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혹시 본사에서 알게 될까봐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손해배상, 명예훼손 같은 말

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감옥 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주변 사람의 말도 불안했지만,

‘지금은 전혀 후회 없다’고 얘기하는 두 사람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을 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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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51

실제 한 일은 내부자 색출에 혈안,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제빵 기사들의 불만을 제도적으로 수렴하는 노력 전무

2. 의제화

2-1. 정의당 이정미 의원,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및 임금 꺽기 보도3)

-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천명 불법파견, 시간꺾기 임금착취’ 보도자료 배포(2017년 6월 27일)

- ‘파리바게뜨 개인단톡 변경 후 업무지시 계속, 본사 연장근무 프로세 입수’

(2017년 6월28일) - 매일노동뉴스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노동에세이 기고: ‘제빵왕 김

탁구’는 어디로 갔나4)

- ‘㈜파리크라상 SPC회장 갑질의혹 맘 안든다 퇴직금 지급하고 1,700명 회사 바꿔, 불법파견 9백명 추가확인’, ‘이정미 의원 제기한 제빵기사 불법 파견 임금꺾기, 노동부 근로감독 밝혀’(2017년 7월 10일)

3)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5천명 불법파견, 시간꺾기 임금착취’(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

정송도 보좌관(노무사), 2017.06.27.)

4) 매일노동뉴스, 노노모의 노동에세이(정의당 정책미래내각 노동부 최강연 사무국장, 2017.07.04.)

∙ 이정미 의원, 파리바게뜨 전국에 ‘제빵기사 4.5천명 불법파견’ 확인

∙ 블랙기업 파리바게뜨, 조직적 법행이 드러나

∙ 실제 4시간이상 연장근무가 전산조작으로 ‘1시간’으로 탈바꿈

∙ 같은 사업장에 위장도급사 2~3개, 파라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의무 부과

∙ 이정미 의원, 국정감사에 ‘블랙기업 파리바게뜨’ 민낯 밝힐 것!

파리바게뜨 업무협정 가맹계약

도급계약 지휘․명령협력업체 가맹점주

근로계약

제빵기사

※ 협력업체가 제빵기사에 대해 지휘·명령을 하면 적법도급에 해당하나,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에 대해 지휘·명령을 하면 불법파견이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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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바게뜨 시간꺾기 미지급 수당 멋대로 지급 후 확인서 징구’(2017년 7월 18일)

2-2. 이정미 의원, 고용노동부장관 인사청문회 발언

- 2017년 8월 11일, 고용노동부장관 인사청문회 시 김영주 장관후보자, 이정미 의원이 제기했던 사안에 대해 상당부분 사실로 확인되었고, 프랜차이즈업계 고용 등 개선을 위해 협의기구 설치하겠다고 답변함

2-3.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발표(2017년 9월 21일): 불법파견, 임금체불

시정명령

- 고용노동부 최초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해 불법파견이라고 법적 판단을 내림 - 파리바게뜨 본사에 대해 불법파견 제빵기사 등 5,378명 직접고용 지시, 연

장·휴일근로수당 등 체불임금 총 110억 1,700만원 지급지시 - 파견대상업무 위반, 파견노동자 차별, 기간제노동자 차별 등 다수 노동관계

법령 위반 사실도 확인됨

2-4.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어떻게 할 것인가?” 긴급 토론회 개최

- 주최: 정의당 노동이 당당한나라 본부, 이정미의원실,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이정미 의원]

“이 업체에서는 수년 동안 노동자들에게 임금 꺽기 등의 불법적인 인력운영을 해왔는데도 이게

문제인지 조차도 알 수 없었고 노동자들만 심각한 피해를 입는 이런 상황이 계속돼왔는데요 프랜

차이즈 업계가 가맹본부가 있고 가맹점주가 있고 거기에 고용된 노동자들이 있고 이것이 얽히고

설킨 과정에서 노동권의 심각한 침해가 있기 때문에 이 세 개의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구를 통해서 이 노동권문제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파리바게뜨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유사합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한 특별한 대책 기구를 만들어서 이 사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근원적인 방안을(마련해야 합

니다.)”

[김영주 장관후보자]

”위원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중간조사를 했는데 상당 부분 위원께서 지적하신 그런 현상이 일어

나고 있습니다. 사실관계를 파악해서...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다 이런 유사한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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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53

- 일시: 2017년 9월 27일(수) 14시 30분 - 장소: 국회 본청 223호실 - 참석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영훈 정의당 노동이 당당한나라 본부장, 신

인수 민주노총 법률원 선임변호사, 임종린 화학섬유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 최강연 정의당 비상구 노무사,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임영국 화학섬유노조 사무처장, 이재광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장, 임영미 고용노동부 고용차별개선과장

※ 이정미 의원실・정의당 보도자료 목록(논평, 브리핑 등)① 이정미 의원실 보도자료배포일자 제목

2017.6.27.파바바게뜨 제빵기사 5천명 불법파견, 시간꺾기 임금착취(전산조작, 연장4시간이

1시간)

2017.6.28. 파리바게뜨 ‘개인톡방’ 변경 후 업무지시 계속, 본사 연장근무 프로세스 입수

2017.7.10.(주)파리크라상_SPC회장 갑질의혹_맘 안든다_퇴직금지급하고 1700명 회사바꿔,

불법파견 9백명 추가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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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의당 보도자료

3. 조직화:“제빵 기사 10년 만에 진짜 세상 만났다”

3-1. 민주노조 깃발을 올리다

-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설립(40명)(2017년 8월 17일) - 파리바게뜨 지회 설립보도대회 개최(300명)(2017년 8월 30일)

2017.7.10. 이정미 의원 제기한 제빵기사 불법파견 임금꺾기, 노동부 근로감독 밝혀

2017.7.18. 파리바게뜨 시간꺾기 미지급 수당 멋대로 지급 후 확인서 징구

2017.9.07. 파리바게뜨 노조설립방해 새정부 부노1호 사업장_노조 사찰 확인

2017.9.21노동부 파리바게뜨 불법파견판단환영, 본사 직접고용 책임져야 SPC 회장 국감

불러내

2017.9.25. SPC 허영인 일가 주주배당 381억원

2017.9.26. 파바 제조기사 상습폭언, 근로감독 대비 부노자행

2017.9.27. 이명박 전대통령,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증인배제

2017.10.01. 파리크라상 제빵,카페기사 직접고용 회피위해 프랜차이즈업 포기

2017.10.11. 파리바게뜨 물류센터 또 불법파견 472명

2017.10.17. 파리바게뜨 물류센터-점포 배송기사 또 불법파견

2017.10.20. 파리바게뜨, 협력사 내세워 직접고용 거부 수순 밟아

2017.10.22. 파바 물류센터 부당한 정규직 전환 꼼수

2017.10.23. 허영인회장, 샤니헐값인수 탈법증여 의혹

2017.10.26. 국세청, 허영인회장 증여나 매매행위시 조사해야

2017.10.31. SPC계열사 및 배송기사 갑질 근로감독 요구

2017.11.02. 제빵기사 직고용 불법이다고 말한 파바 직고용 시정명령 연기신청 용납안돼

2017.11.20. 파바 본사 불법파견 시정지시는 수행_제빵기사 불파는 거부

2017.12.10. 파리바게뜨_해피파트너즈는 불법도급업체_인력만 배치운영

2018.1.11.이정미 의원,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긴급회동

민주노총 화섬노조, 최종합의 도출(이정미 의원)

배포일 제목

2017.9.21.[논평] 정의당 노동본부, '파리바게뜨 본사는 불법적 인력운영과 임금꺾기 등 사

죄하고 직접고용으로 책임져야'

2017.9.22.[논평] 김동균 부대변인, 자유한국당 '파리바게뜨 직접 고용' 노동부 지시 비난 관

2017.9.22.[논평] 정의당 노동본부, ‘재벌갑질 옹호하던 한국당·바른당, 이제는 가맹점주

방패막 삼아 불법파견 옹호’ 2017.10.12. [브리핑] 최석 대변인, 파리바게뜨 물류센터 불법파견 관련

2017.11.28.[논평] 정의당 노동본부, "파리바게뜨 직접고용 시정지시 집행정지 신청 각하를

환영한다"

2018.01.11. [브리핑] 최석 대변인, 파리바게트 불법파견 노사합의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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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55

3-2. 정의당 전당적 노조 가입 캠패인 진행

- 정의당 17개 광역시도당 파리바게뜨 노동자 노조 가입 캠패인 진행 - 정의당 강은미 부대표, 현장 노동자 간담회 참석(인천, 김포, 마포, 고양, 대

전, 대구, 수원 등)

3-3. 정의당 윤소하 의원,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및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

과 본사 직접고용 촉구’ 기자회견 개최

- "불법파견과 부당노동행위를 사과하고 반성해야 할 원청이 오히려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노조 설립대회를 사찰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파리바게뜨는 청년노동자들의 노동력·임금 착취를 사과하고 직접고용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2017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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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정의당 이정미 대표-파리바게뜨 지회 간담회

- 당 대표, “예전엔 한명의 비정규직, 지시만 따르는 사람이었지만, 이젠 당당한 교섭의 대상이고 기업을 함께 이끌어나가는 주체, 이 지위는 노동조합이라는 무기를 통해 얻은 것, 이제 여러분들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2017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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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57

3-5. 정의당 신장식 사무총장, 노조 기자회견 참석·발언

- “가맹점주 부담 말고 파리바게뜨 본사가 책임져라! 파리바게뜨 직접고용과 체불임금 해결 촉구 기자회견”

- 일시: 2017년 9월 26일(화) 오전 11시 - 장소: 파리바게뜨 양재동 본사 앞

3-6. 정의당 이정미 대표, 노조 문화제 참석·발언

- [손아람 작가와 함께 하는 청년노동자들의 빵~터지는 이야기] “빵만으로 살 수 없다! 청년들에게 노동권을~~”

- 일시∙장소: 2017년 10월 23일, 저녁 6시~8시, 신촌 명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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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58

II. 파리바게뜨 본사 대응

1. 언론 공개 이전: 개인의 일탈

- 2017년 5월초 불법파견, 연장시간 조작 등 본사 확인 요구→‘불법파견이 아니라 업무협조다‘, ’근태조작이 아니라 개인사유다’라며 개인의 일탈로 치부

- 2017년 5월 10일, 본사 조치사항: 연장노동 인정・불인정 프로세스 안내

2. 언론 공개 이후: 조직적 증거인멸

- “일부 가맹점 업무 관련 직원이 가맹점 제조기사에게 직접 소통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화하고 철저히 관리하겠다”

- SNS 업무지시방 나갈 것 지시, SNS 업무지시방 탈퇴 - 출근보고, SPC, 평가, 문제되는 크레임건들은 기존대로 갠톡(개인톡)으로

보내달라 지시 - 2017년 7월 8일, 파리바게뜨 본사, 고용노동부 근로감독(7월 11일) 앞두고

직영점 파견 인원 451명 직영 전환, 불법파견 면피 의혹

3.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기간 중: 묻지마 임금지급으로 노동자 우롱

- 본사 미지급 연장수당 지급 → 산정내역 미제시 등 문제로 지급 중단 - ‘시간꺾기 미지급 수당’ 명목으로 0원, 900원, 3천원부터 2백 5십만원까지

일방적으로 개별 지급하면서, 지급 산정 내역 등 설명 없이 지급확인서를 징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 특히 수당을 많이 받은 제조기사 들에게는 ‘비밀로 해줄 것’을 당부하고 수당을 적게 받은 제조기사 들에게는 ‘맘에 안 들면 관둬라’고 해 논란

4. 노조 설립 이후: 부당노동행위 자행

- 파리바게뜨 제조기사(제빵, 카페기사)들의 노동조합 가입 및 조직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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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59

본사와 협력사가 조합원들을 사찰하고 가입을 방해, 탈퇴를 종용·협박하는 등 광범위하게 부당노동행위 자행

5.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결과 발표 이후: 고용노동부 시정명령 불이행, 행정소

송 제기

- “법과 규정에 따라 가맹점과 관련 종사자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번 결과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매우

당황스럽다”는 입장문을 내고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힘

- 2017년 9월 28일, 고용노동부 공식시정 명령 - 2017년 10월 31일, 시정명령을 내린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상대

로 서울행정법원에 ‘시정명령 처분 취소소송’(본안소송)과 ‘과태료 부과 처분 집행정지신청’(가처분 소송)

[파리바게뜨 본사 및 협력사의 부당노동행위 사례]

∙ 파리바게뜨 본사 과장과 협력사 BMC(관리자)가 ‘너 일 계속 할 생각 없는 거냐!’, ‘○○지

역로 다시 이사 갈거냐!’ 등 제조기사 선동 금지 종용 등 가입 방해

∙ 8.31. 노조설립보고 대회 장소인근 협력사 관계자 잠복 근무 하면서 조합원 확인 등

행사 참여 방해(붙임1 사진)

∙ 제조기사에게 전화를 돌리며 최초 유포자와 조합가입자 색출 등 노조가입 방해

∙ 인스타그램 팔로우 목록을 보고 노조 가입여부 확인 등 노조가입 방해

∙ 노동조합 주최 권역별 설명회 참여를 못하도록 협력사 제조장이 행사 장소에 대기하고 있다고

협박 등 노조가입 방해

∙ 노동조합 주최 권역별 설명회 당시 해당지역 제조기사들에게 전부 전화 돌려 불이익을 얘기하

며 참석 못하게 노조가입 방해

∙ 제조기사에게 노조 가입비를 줄테니 노동조합 내부사정을 알려달라고 종용 하는 등 지배개입

행위

∙ 본사 QSV(관리자) 점포 순회하면서 노조가입 여부 등 조합원 색출 및 노조가입 방해

∙ 협력사 BMC 제조기사들에게 전화하면서 노조가입 의사 확인, 노조가입 매장에 갔더니 노조 때

문에 난리났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노조 가입자를 색출하는 등 노조 가입 방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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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본사의 직접고용 대신 본사와 가맹점, 협력사가 참여하는 3자 합작사 설립

해 제빵기사 고용추진

- 2017년 10월 17일, 제빵기사 배제한 채 무허가파견업체로 고용노동부가 판정한 협력업체, 가맹점주 3자가 함께 지분을 출자해 ‘상생기업’ 설립한 뒤 제빵기사 고용하겠다는 입장

- 2017년 12월 1일, 본사는 ‘상생기업’ 출범 공식 선언 - 2017년 12월 17일,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가 제출한 ‘직접 고용 포기 확인

서’의 상당수는 허수이거나 사실상 허위인 것으로 확인

7. 고용노동부 지정지시 113일만에 노사 합의 - 2018년 1월 3일, 본사-제빵기사 양대노총 노사간담회 개최, 고용노동부 근

로감독 발표 이후 본사는 제빵기사 당사자와 처음으로 만나기전 설립 ‘합자회사’ 방식에서 협력업체 빼고 제빵기사 본사 회사 고용 제안

- 2018년 1월 11일, 파리크라상 권인태 대표이사는 “이번 일로 가맹점 제조기사들을 비롯해 가맹점주와 협력사 등 여러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큰 사회적 합의를 이뤄낸 만큼 앞으로 노사 화합과 상생을 적극 실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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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61

Ⅲ. 문제해결: 파리바게뜨 노사 합의에 대한 입장

1. 파리바게뜨 제조기사 노사 상생 협약 주요 내용

2. 정의당 입장5)

3. 이정미 의원실 입장6)

5) 정의당 최석 대변인 브리핑, ‘파리바게트 불법파견 노사합의 관련’(2018.01.11.)

6)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 보도자료 ‘민주노총 화섬노조, 최종합의 도출’(2018.01.11.)

∙ 2018년 1월 11일,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와 양대 노총은 가맹본부가 자회사를 통해 제조기사들을

고용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

∙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은 상생기업의 51% 이상 지분을 갖고, 책임경영 차원에 서 대

표이사를 가맹본부 임원 가운데 선임하기로 함

∙ 기존 설립된 상생기업인 ‘해피파트너즈’의 회사명도 양대 노총의 요구에 따라 변경, 협력사는

지분참여와 등기이사에서 제외(→이후 'PB파트너스'로 변경됨)

∙ 임금: 기존 협력사보다 평균 16.4% 상향 조정, 복리후생: 가맹본부와 동일한 수준으로 개선, 휴

일: 기존 6일에서 8일로 늘어날 예정

∙ 이정미 대표가 파리바게트 불법파견 문제를 제기한 이후 파리바게트 노동조합 만드는 것을 시작

으로 지금의 합의까지 함께 했다는데 큰 의미

∙ 보수언론과 보수정당들은 법조차 무시하며, 마치 직접고용하면 회사가 망할거라는 어처구니 없

는 선동했으나 노동자들은 그에 굴하지 않았고 노동조합을 통해 단결, 그 과정 속에 정의당이

항상 함께 했기에 지금의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음

∙ 정의당이 계속 주장해왔듯이 직접고용 당사자가 되어야 할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트 제빵노동자

들간의 직접대화와 교섭을 통해 해결되었다는 점 또한 시사점이 크다 할 것

∙ 물론 합의 내용에 일정정도 아쉬움은 있지만 프랜차이즈 업종의 불법파견과 비정상적인 고용구

조의 해결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는 점

∙ 앞으로도 프랜차이즈 업종에 만연한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빵노동자들과 함께 최선

의 노력을 다 해나갈 것

∙ 협력업체 부당노동행위는 시정하고 불법파견 논란에 대해 유감 표명

∙ 처우개선 및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노-사, 점주 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한 만큼 상생 방안 모색을

위해 3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결실이 있기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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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최종합의는 어젯밤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와 긴급회동한 결과, 민주노총 화섬노조가

1박2일에 걸친 교섭을 통해 도출된 안

∙ 권인태 대표이사가 밝혔듯이 노사합의 이행뿐만 아니라 노조활동 보장을 통해 기사, 가맹점주

모두가 만족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주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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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63

Ⅳ. 당 입장에서 바라본 파리바게뜨지회 투쟁의 중요성

1. 프랜차이즈7) 업계의 변칙적 고용관계 개선 신호탄

-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동권 침해는 프랜차이즈라는 이름 아래 은폐된 고용 책임의 범위와 한계에 관한 문제점들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

- 불법파견 소지가 다분한 재벌대기업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민주노조가 만들어 진 것으로 이후 다른 대기업 프랜차이즈 노조 조직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됨

2. 균열된 일터8)에서 노조할 권리 실현

-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은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으며 매장에서 1인 또는 2인이 근무하는 형태로 노조가입 및 활동이 쉽지 않은 객관적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20대~30대 청년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노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음

7) 균열일터의 한 형태(인식조차 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인 프랜차이징은 몇 안 되는 산업 부분에 유행했

던 조직형태였으나 현재 경제전반에 확산됨, 복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다른 업체에 제공하되 통제는

본사가 맡는 조직형태로 브랜드 수익을 공유하는 상호 호혜적 수단일 뿐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 제공의

힘든 업무를 외부업체에 밀어낸 독창적 매커니즘 창출(「균열일터」, 데이비드 와일, 2015년), 국내 프랜

차이즈 사업 규모는 2013년 기준 매출액 약150조원, 3,800개 가맹본부, 50만개 가맹점 상시노동자 140만

여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KB금융지주연구소, 2012년)

8) 기업들은 자본시장의 요구와 정보통신기술(IT) 발달을 배경으로 사내하청·사외하청·해외하청·소사장제·프

랜차이즈·위탁경영·도급계약 같은 방식으로 회사를 쪼개고 있음, 그 결과는 고용불안정, 노동조건에 대한

책임 소재 모호, 일터의 각종 위험이 독립사업자로 내몰린 영세고용주와 개인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노

동의 불안정화'로 나타남, 임시직·기간제·파견직·시간제·일용직·호출제·특수고용직 등의 이름이 붙는 노동

자가 일반화 됨.

9), 10) “제빵 기사 10년 만에 진짜 세상 만났다” [연재기획(1)] 민주노총 전국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임종린

지회장, 정혜미 사무장-정윤영 르포작가(미디어오늘, 2017년 11월 23일)

“노조가 시끄럽게 하는 게 아니고 이제야 권리를 찾으려고 하는 거예요. 본사는 이건 방향

이 잘못된 거라고 말하는데, 그동안 대화하자고 수없이 노력했지만 그게 안 돼서 여기까지 온

거거든요. 이게 최후의 수단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원하는 대로 평생 참으면서 살아야

돼요. 숨지 말고, 참지 말고 우리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어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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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동중심 진보정당과 민주노조와의 모범적인 연대 모델

-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직화는 「정의당 비상구 상담→이정미 의원실을 통한 사회적 이슈화→민주노조 조직화」로 이어지는 새로운 노조 조직화 모델을 만들었음

‘내가 나가면 그만이지’ 했던 것이 이제는 ‘부당한 건 얘기하고 필요한 건 요구할 수 있

다’고 전과 달리 생각할 때마다, 또 우리가 바꿀 수 있다고 희망을 얘기할 때마다 심상정 의

원이 들려준 말이 떠오른다는 얘기로 종린씨는 답을 대신했다. ‘노조 만들고 새로운 세계가

열렸는데 이게 진짜 세상’이라던 말. 처음 비상구에서 상담을 하고 여기까지 온 게 얼떨떨하

지만, 제빵 기사 얘기를 들은 사람들의 응원과 당당하라는 가족의 격려, 옆에 다시 없을 동지

를 생각하면 ‘이게 진짜 세상’이라던 말이 마음에 새겨지는 듯 선명해졌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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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65

Ⅴ. 정의당의 간접고용·불법파견 대응방안11)

1. 무분별한 간접고용 규제, 불법파견 및 외주화, 도급화 금지

1-1. 간접고용 규제의 필요성

- 간접고용은 고용과 사용의 분리를 전제로 하여 중간착취를 합법화한 제도임. 실제 사용하는 사업주가 노동조건 등 노동관계상의 모든 내용에 실질적인 영향력 또는 지배력을 가지고 있지만 형식적으로는 고용주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동법상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음

- 재벌과 공공부문의 간접고용 문제가 심각함. 정부와 민간대기업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43.3%를 차지하고 있으나, 재벌은 법인격과 간접고용의 뒤에 숨어서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공공부문 역시 민간위탁 명목의 간접고용이 광범위하게 존재함

- 정의당은 ‘간접고용 노동자의 상시적인 고용불안과 열악한 임금·근로조건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노동3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간접고용 사용을 직접 규제하고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

1-2. 비정규직 사용제한과 동일노동 동일임금으로 일자리 정상화

•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명문화하고 간접고용 형태도 차별적 처우 금지

• 기간제 사용사유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사용기간 역시 원칙적으로 1년으로 제한

- 차별적 처우의 범위 확대, 차별시정제도의 전사업장 적용과 노동조합에 신청권 부여

- 정규직과 노동조건에 차이가 있는 무기계약직, 중규직 등 변종 고용형태에 대한규제

• 파견법은 파견대상업무의 단계별 축소 → 하도급 업무 등 직업안정법 적용 확대

→ 상시지속 업무에 대한 파견업 금지 등 3단계에 걸쳐 폐지

- ① 도급업체 변경시 노동조건 승계 명문화, ② 불법파견·하도급업체 공시의무제 도입,

③ 미 등록 불법파견노동자 사용 시 원청업체 즉시 고용 의무화, ④ 원청업체가 하청업

체 임금인상을 이유로 단가인하를 요구할 수 없도록 명문화

- 근기법의 사용자 개념 확대로 원-하청 공동사용자성 인정으로 파견노동자 보호

• 근로기준법의 근로자 개념 확대로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11) 정의당 20대 총선공약 자료집 (‘정의로운 대한민국’ PART 1. 분야별 공약-노동공약 16면~56면), 19대 대

선 노동공약 자료집, 19대·20대 국회 정의당 심상정 의원, 20대 국회 이정미 의원 관련 발의 법안 내용

(의안정보시스템, http://likms.assembly.go.kr/bill/main.do)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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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공공부문·대기업부터 정규직 전환으로 비정규직 절반 감축

1-4. 산재 없는 안전한 일터

• 2020년까지 OECD 평균 수준으로 비정규직 감축

- OECD는 비정규직에 대해 통일된 개념이 없으나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임시직이 OECD 평

균보다 2배 많은 점을 고려하면, 통계청 기준으로 2015년 현재 863만명인 비정규직을 매

년 1,078천 명씩 정규직으로 전환해 4년내 절반인 431만명으로 축소

• 공공기관에 간접고용 상한제, 간접고용 현황 공시제 도입하고 상시·지속적 일자리면 간접

고용 비정규직도 정규직 전환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원칙으로 추진

- 공공기관 정원과 표준인건비제의 합리적 조정, 경영평가와 기관장평가 반영 등

• 지난 4년(2009~2013년) 1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 증가액 234조원의 1.7%인 4조원이면, 탈법

적인 사내하청 40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연봉도 1천만원씩 인상 가능

- 법률로 정규직 전환 강제, 고용형태 공시제와 공공조달계약 입찰 등 연계 유도, 대법원이

불법 파견으로 확정 판결한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등

•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정규직 전환 기업에 대해 세액공제 확대

-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세액공제액을 현행 1인당 2백만원에서 청년고용증대세제와 동일

한 수준인 5백만원으로 확대

공약명 세부 내용

안전업무

정규직화

• 유해위험 업무 도급 금지, 조선업 다단계 하도급 금지, 상시고용업무 정

규직화

산재사망 및

재난사고

처벌강화특별법,

기업살인법 제

• 산재사망 처벌강화 특별법 제정으로 중대재해에 대한 사업주 책임자 처

벌 강화, 산재사망에 대한 처벌 하한선 제도 도입, 하청・특수고용노동자

산재에 대한 원청 처벌, 산재사망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도 도입, 산재사망

사업장 영업정지 및 사업장 공표제도 도입

• 기업살인법 제정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시민안전 사고에 대한 사업주 처벌

강화, 공공안전 사고에 대한 정부 주요 책임자 처벌 강화

산업안전

보건법을

직업안전

보건법으로

전면 개편

• 중규모 이상 사업장의 제조업 등 일부 산업에 종사한 노동자만을 대상으

로 한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을 전 산업에 대한 안전보건 규제를 강화하고,

사업장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원청 및 발주처에 대한 안전보건 책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정

• 안전보건규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현재 기술지원과 감독기능이 안전

보건공단과 지방노동청으로 분산된 것으로 직업안전보건청으로 통합하여

규제를 강화함. 직업안전보건청의 인력 및 예산을 두 배 이상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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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67

1-5. 근로기준법상 직접고용 원칙 훼손하는 파견법 폐지

- 파견법은 직접고용의 원칙을 훼손하고 중간착취를 합법화한 제도이므로, ‘근로자파견법 폐지’와 함께 ‘불법파견 금지’를 위해 직업안정법에 근로자공급사업 및 직업소개로서 규율하는 것이 바람직함. 다만, 당장 즉각적인 파견법 폐지의 전단계로 노동법상의 규율도 필요한 바, 대상업무의 축소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

※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 파견법 개정안 내용(국회 법제실 검토 중)

• 전면개정 또는 신설될 직업안전보건법은 노동자 및 시민 알권리가 보장

되고, 노동자가 감시 활동 및 정책결정 과정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확대 모든 산재가

보상받도록

산재보상보험법

전면 개정

• 재해노동자가 최상의 치료, 재활을 통한 조기 직장 및 사회 복귀 실현

• 병의원에 산재환자에 대한 산재보험 청구권 대행 권한 부여

• 산재환자가 근로복지공단에 직접 청구 시 근로복지공단에 입증책임 부과

• 근로복지공단의 심사평가 기능 독립

산재보험

적용대상 확대

사회보험 기능

강화

• 모든 노동자를 산업재해로부터 보호

• 특수고용・해외파견 노동자 및 출퇴근 재해 산재보험 적용 확대

• 농민, 1인 자영업자 등에 대한 단계적인 산재보험 적용 확대

• 감정노동, 공황장애, 심야노동으로 인한 수면장애 등 직업병 인정기준 확

• 중소업체 인허가 과정에서 산재보험 가입 강제 규정 도입

• 개인실적요율제 폐지 등 영세사업장에 불리한 차등보험료율제도 개선

• 파견법상 근로자파견 대상 업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자 함

- 출산, 질병, 부상 등 결원발생시 및 해당기간 동안 사용

- 또는 일시적 간헐적 인력확보가 필요한 경우로 고용노동부장관의 승인을 받은 경우

• 현행 파견법상 ‘고용의무’→‘고용의제’로 개정

- 최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파견 관련, 직접고용의무를 회피할 목적으로 불법파견업체

인 협력사를 내세워 새로운 법인을 설립 근로계약 작성을 강요 또는 과태료 처분을 다투는

등 파견법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것이 횡행함. 파리바게뜨에 이어 타 사업장의 경우에도 협

력사 설명회 등 직접 고용의무를 면피하는 사업장이 늘어남

- 이에 직접고용의무를 고용의제로 개정하고 과태료 처분을 형사 처벌로 강화 하고자 함.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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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청 사용자성 인정

- 간접고용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 법적 책임 및 단체교섭 의무화 - ‘원청사업주의 사용자책임 명시’ 관련 19대 국회에서 심상정 국회의원이 특

수고용노동자를 포함해 근로자의 개념을 확장하고 원청사업주의 사용자 책임을 명시하는 근로기준법과 노조법 제2조(정의)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음. ‘원청 사업주의 대체근로 금지’를 제43조 (채용의 제한)에 반영하였으며, 제81조(부당노동행위)에 간접고용 관련 사항을 추가하였음

- 20대 국회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이 근로자와 사용자 개념 확대·고용안정, 간접고용 등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 금지 목적의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간접고용·특수고용직노동자 관련 근로자와 사용자 개념 확대 등 노조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함

3. 산별교섭을 위한 사용자단체 구성과 교섭 의무화

- 단체협약 효력의 산별 전체 적용을 통해 미조직 노동자 보호 - 20대 국회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이 단체협약의 효력 확장과 산별교섭 활성

화하는 노조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함

4. 20대 국회 정의당 간접고용 관련 발의 법안

- 참고자료 [표] 참조12)

12) ‘늘어난 비정규직, 닫힌 노조할 권리 간접고용노동자, 노조할 권리 해법 찾기 토론회’(2017.09.26.) 토론문 중

‘노조할 권리 보장을 위한 개선방향에 대한 의견(명등룡 정의당 정책연구위원)’ 56면~58면 참조

한 직접고용의 명시적 반대를 위한 ‘근로계약서 작성 및 명시적 반대 확약서(확인서)강요

시 제재를 마련하고자 함

- 현재 국회 법제실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이고, 당 정책위를 통해 이 내용을 근로기준법에

담을 것인지 여부 논의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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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69

Ⅵ. 정당의 재발견: “노동이 당당한나라 만드는” 정의당

비상구13)

1. 균열된 일터 다양한 조직화 방안 모색

- 균열된 일터에서 기존 노동조합 중심 노사관계시스템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 - 산별교섭 법제화와 단체협약 효력확장을 중심으로 이를 보완할 새로운 형태

의 조직, 인터넷 커뮤니티, 네트워크 발생과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함 - 특히 전국적으로 지역조직을 갖고 있는 ‘정당’을 중심으로 비정규 노동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사업장을 넘어 노동조합과 연대하고 새로운 조직화 모델을 만들어 가는 노력 필요

2. 왜 정의당 비상구인가?

2-1. “바보야, 문제는 노동이야”

- 우리 사회에서 고통 받고, 어디에서도 보호받을 길이 없는 많은 비정규직의 삶을 지키는 정당을 만들고, 삶의 현장 곳곳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스스로 자기 권리의 주체가 되기 위한 흐름을 정의당이 주도

- 정의당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 곁에 정의당이 비상구를 통해 다가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

- 비정규직 문제 사회공론화, 문제해결을 통한 미조직·비정규 노동자 대변 정당으로서 위상 정립, 노조조직과 입당사업을 통한 당 조직 성장

2-2. 노동문제 해결하는 정의당 비상구

- 2016년 12월 6일 개소식 이후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및 임금체불(110억

13) 정의당 비상구 현황: ⓐ 정의당 비상구 전국화: 정의당 광역시도당 비상구 설치: 정의당 17개 광역시도당 중

13개 광역시도당에 비상구 설치 및 담당 당직자 배치, 자문위원(95명): 노무사 58명, 변호사 34명, 노동전문가

3명(중앙당 비상구 노무사: 36명, 광역시도당 비상구 노무사: 22명, 변호사: 34명, 노동전문가: 3명)(2018.01.31.현

재) ⓑ 정의당 비상구-민주노총 법률원 MOU체결: 2017년 10월 11일(수), 비정규 노동자 상담과 노조 조직화

사업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식 개최, 업무협약의 구체적인 내용: 정의당 비상구와 민주노총 법률원 간 비정

규직 상담 지원 및 내용 공유, 사건에 대한 국회의원의 정치적 조력, 소송대리 지원, 정부기관 등에 대한 자료

요청에 대한 협조, 노동조합 조직화 지원 사업 등에 대한 상호간 협력과 지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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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70

원) ▲이랜드 외식사업부 아르바이트 노동자 임금체불(310억원), ▲넷마블 임금체불(44억원), ▲쿠팡맨 임금체불(75억원), ▲국방부의 노동법 상습위반 군피아업체(공우이엔씨)에 용역 몰아주기・정규직 전환계획 무력화 폭로, ▲다이소(daiso) 노동인권 탄압, ▲쏘카(SOCAR) 임금체불, ▲패션브랜드 루비나 부띠끄대표 직원들에게 슈퍼갑질, ▲신한은행 파견직 운전기사, 본부장 갑질 수난시대 ▲피자헛 고무줄 노동시간 문제, ▲최저임금 오르자 포괄임금제 악용해 임금도 성형한 강남유명 K성형외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부당해고사건, ▲00건설 저성과자 부당인사 구제 신청사건,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부당해고 구제신청사건, ▲DHL 부당전직 및 감봉 구제신청사건 ▲IT노동 판교지역 홍보·상담사업 등 노동 상담 사례 의제화 및 언론화, 권리구제 사업을 통해 조직·미조직 노동자 노동문제 전반에 대한 당 차원의 개입을 높여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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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71

3. 정의당 비상구 지향점과 역할14)

3-1. 지향점: “노동이 당당한나라” , “국민의 노동조합”

3-2. 역할: “학습하라, 선전하라, 조직하라”

14) 정의당 비상구 광역시도당 담당자 워크샵(2018.01.08.~01.09.) 토론 주제의 하나였던 “비상구의 지향점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비상구 담당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내용 중 일부 발췌

-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 “국민의 노동조합 정의당”,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정

의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우리당의 대표조직으로 전국화 지향

-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의 문제는 정치의 본질, 사회적 자원의 재분배를 둘러싼 각축은 민

주주의 요체, 그러나 왜 우리나라에서 노동의 문제는 정치의 핵심의제가 되지 못 했는가?

비상구는 오늘날 한국의 노동의제를 현대화, 대중화하고 전략적 과제 수행해야 함

- 다른 노동 상담과 차별성은 “조직화”, 결국 노동조합 결성으로 이어져야 근본문제 해결,

노동자들이 스스로 조직될 수 있도록 정치적 지원을 하는 것→정치세력과 함께 할 수 있도

록 하는 것, 당 정책 생산, 현장성 강화 등

- 큰 의제가 아니더라도 작지만 조그만 결과(승리)를 만들고, 경험하는 ‘노동자의 벗’이 되

어야

- 상담+조직→조율자(코디네이터): 상담(지역의 현장, 정치, 정의당(중앙당-의원실(원내)-광역시

도당 연결), 언론조직, 정책 제안, 당의 저변 확대(당원 가입)

- 누군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 함께 노력 하며

신뢰를 쌓는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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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72

[참고자료]

○ 20대 국회 정의당 간접고용 관련 발의 법안 현황

의결

원의안명 제안 이유 및 주요 내용 비고

2016

.6.8

산업안전보

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

- 사업주가 선임하게 되어 있는 사업장 내 안전보

건관리책임자를 사업주로 함

- 원청의 안전보건책임자인 사업주가 도급 사업

시의 안전보건조치도 하게 함

- ‘철도원전 등 유지보수 업무, 유해화학 사고

대비 물질 작업 도급금지'를 포함하는 법안

- 안전업무관련해

원청 사업주의

책임성을 분명

- 안전업무의 외

주화를 금지하

는 내용임

- 정의당 20대 총

선공약

2016

.6.14

환경미화원

고 용 안 전

및 근로조

건 개선을

위한 법률

- 환경미화근로자의 범위에 지방자치단체의 생활

폐기물처리, 재활용품선별업무종사자를 비롯해

가축분뇨·하수처리 민간용역업체 등을 포괄하

고 정의를 명확히함

-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사업주의책무를 명확히

- 정부의‘용역근로자근로조건보호지침’상 건설

협회의 ‘시중노임단가’ 중 보통인부 노임 이

상의 금액을 적용하도록 함

- 고용과 관련해서도 정규직 고용원칙을 분명히

하고 위탁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를 명시함

- 근로환경과 관련 편의시설의 설치, 화장실 등

성별구분시설에 대한 미화업무 기준 등을 명확

히 함

환경미화근로자는

지방자치단체의

민간위탁에 따른

고용불안과 근로

조건 개선 목적

2016

.8.16

노 동 조 합

및 노동관

계 조 정 법

일부개정

법률안

- 직장폐쇄를 별도로 정의하고, 부분적인 직장폐

쇄를 금지하며, 노동위원회의 개시결정을 받도

록 하는 등 직장폐쇄의 남용과 악용을 막도록

- 쟁의행위로 인한 형사면책 범위를 확대하고, 기

타 사내하청 등 소수노조의 단체행동권 제약,

쟁의행위 기간 중 임금지급요구 금지 등 쟁의행

위에 대한 불필요한 제한 규정과 독소조항을 정

비함

일명 '공격적 직

장폐쇄 금지법'

2016

.8.16

하도급거래

공 정 화 에

- 하도급계약에 산업안전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도

록 함

간접고용노동자의

산업안전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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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73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

- 표준하도급계약서에 수급사업자의 근로자에 대

한 임금산정기준과 산업안전책임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의무화함

원청의 책임 의무

화를 목적으로 함

2016

.8.30

근로기준법

일부개정

법률안

- 직업안정법과 파견법에서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는 상시업무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원칙으로함

- 이를 위반할 경우 직접고용한 것으로 보며 해

당 근로자의 근로조건을 보호함

- 정의당 20대 총

선 공약 중 간

접고용 사용제

한을 목적으로

2016

.8.30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

률안

- 근로자의 정의에 특수고용노동자를 포함하고,

사용자의 정의에 사용사업주를 포함하여 그 책

임을 명확히 함

- 사업의 양수·양도 및 도급·위탁 등의 변경 시

에도 근로자의 고용관계를 승계하고 근로조건을

보호함

- 정의당 총선공

약 중 근로자

와 사용자 개

념을 확대하

고, 고용안정

을 목적으로

2016

.8.30

근로기준법

일부개정

법률안

- 조선업에도 2차례 이상 도급이 이뤄진 경우 상

수급 이하 수급인과 연대하여 임금을 지급하도

록 함

- 직상수급인의하수급인지급대금채무범위에서하수

급이사용한근로자의임금지급의무를규정함

- 구조조정 시 하

청노동자의 임

금체불에 대해

건설업과 마찬

가지로 임금특

례조항을 도입

2016

.9.20

근로기준법

일부개정

법률안

- 취업규칙을 작성 또는 변경할 때는 노동조합이

나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요건으로 함

- 취업규칙 변경을 둘러싼 법적 분쟁의 소지를 줄

이고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것임

- 정의당 20대 총

선 공약 중 취

업규칙 공동결

정제도 도입을

통한 노조할 권

리의 확대를 목

적으로 함

2016

.9.29

노 동 조 합

및 노동관

계 조 정 법

일부개정

법률안

- 근로자의 범위를 특수고용직노동자, 실업자나

구직자 등으로 확대함

- 실질적인 지배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용자의

책임을 명확하게 함

- 사용자는 폭력·파괴행위로 인한 손해를 제외하

고 노조 및 그 조합원, 신원보증인에게 손해청

구 및 가압류를 제한함

- 노조 조합원에 대한 차별대우금지에 “국적”에

따른 차별을 추가함

- 노조설립신고증을 즉시교부하도록하고,신고서반

- 정의당 20대 총

선 공약 중 ①

간접고용/특수

고용직노동자관

련근로자와사용

자개념의확대,

이주(외국인)노

동자에대한차별

금지 ② 단체협

약의 효력확장

과 산별교섭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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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74

려조항은 삭제함

- 사용자와 사용사업주가 노조의 설립·가입, 정

당한 단체행위 등을 이유로 노무제공 계약해지,

노조간 차별, 도급·위임의해지 등을 부당노동

행위로 규정함

- 국가·지방자치단체와 체결한 단체협약의 효력

을 법률로 정하고, 행정관청의 단협 시정명령규

정을 삭제함

- 단체협약해지의 남용을 막는 방안을 규정함

- 단체협약의 구속력을 하나의 산업·지역·업종

단위로 확대함

- 산별교섭이 법률적으로 제도화될 수 있도록함

-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대체근로를 금지하고 긴

급조정의 대상을 공익사업장으로 한정하고 요건

을 엄격하게 함

성화 ③ 노조설

립·신고제도의

개혁

파업에 관한 손

배·가압류제한

및 각종부당노동

행위금지 등에 관

한 입법임

2016

.11.1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

률안

- 제6조(균등한 처우)의 차별금지사유에 근로자의

성별, 국적, 신앙 또는 사회적신분외에 고용형

태를추가하여,고용형태에따른차별금지를명시함

간접고용 등 고용

형태에 따른 차별

금지를 목적으로

2016

.11.8

조세특례제

한법 일부

개정법률안

-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의 임금인상 시 세액공

제 신설

- 기간제/단시간 근로자의 무기계약 전환 및 파견

- 하도급의 직접고용 전환 시 세액공제 확대

*

2017

.5.16

지방자치단

체를 당사

자로 하는

계약에 관

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

- 정부의 「공공부문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

침」을 법률로 상향

-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이 용역

계약 체결 시 노무비에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

도록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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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75

토론 1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례의 사회적 의미와

향후 과제

이남신 / 시민대책위 공동간사·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

○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가 우여곡절 끝에 노사합의로 타결됐다.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후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진전돼온 공공부문에 이어 우여곡절 끝에 민간부문에서도 좋은 일자리 확산의 청신호가 켜졌다.

○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 및 직접고용 시정지시 후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 결성을 분기점으로 제빵업계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업태에 만연한 불법파견 문제가 커다란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된 상황에 주목하면서 2017년 11월 6일 59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출범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해결과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노조와 공조하며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내내 힘써왔다.

○ 지금도 여전히 만만찮은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난제 중의 난제인 민간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파리바게뜨 사례가 남긴 교훈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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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76

1. 파리바게뜨 사례의 사회적 의미

1-1. 민간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시금석

- 문재인 정부 들어 최초 불법파견 판정 사업장 사례 : 간만에 제 본분 되찾은 고용노동부

- 제빵업계 압도적 1위 시장점유율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의 시장 내 지위로 인해 업계 전체에 미칠 파장이 큼

- 작년 진행된 SK브로드밴드 자회사 방식 정규직화와 함께 업종별 특성에 맞춤하는 민간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경로와 모델 제시

-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흐름이 민간부문으로 연동돼 확산되는 교두보

1-2. 간접고용 불법파견 문제점 사회쟁점화

- 민간부문 슈퍼갑인 대기업 자본에 의한 간접고용 비정규직 남용 실태 폭로- 상시지속 업무는 의사결정권 지닌 실질사용자가 직접고용해야 된다는 원칙 확

인 : 이익이 있는 곳에 책임이 있다 / 진짜 사장이 책임져라- 삼성전자서비스처럼 고용노동부가 면죄부를 준 사례를 포함해 불법파견/위장

도급 형태의 불법일자리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 확산- 불법파견 협력업체 배제하고 본사가 책임지는 방식의 정규직화 강제

1-3. 제빵업계 비정규직 정규직화 대안 마련

- 대기업 자본의 불법파견 불인정 입장 고수와 최종심인 대법원 판결 무시로 인해 피해당사자인 비정규 노동자들이 고초를 겪었던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불법파견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현실적 제약이 많은 조건에서 실질적인 문제해결에 주력

- 본사 직접고용이 최선이겠지만 본사와 가맹점주가 복수사용주로 역할하는 현실을 고려한 합리적인 정규직화 대안 도출 위해 노력 : 정규직 노조 반대도 변수

- 사태가 장기화됐을 경우 제빵기사와 카페기사들이 피해를 감내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었지만 양대노총 노조의 공조와 파리바게뜨 본사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 그리고 시민대책위원회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이 맞물려 본사가 책임지는 자회사 전환 방안이라는 차선책으로 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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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77

- 한계는 있지만 사회쟁점화를 넘어선 개선 모델 만든 의미있는 사례

1-4. 청년노동자 권익 신장 디딤돌

-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례는 노동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돼있던 제빵업계 청년노동자들을 호명한 역사적인 사건

- 전국 매장에 흩어져있어 단결이 어려운 조건에서도 노조로 결속해 다양한 방식의 소통수단을 통해 요구를 모으고 쟁취한 청년노동자들의 역할이 핵심

- 특히 대다수 제빵기사들이 여성들이란 점에서 비정규 문제와 여성 문제, 청년 문제가 중첩된 사안이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례임

- 제빵업계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환기시킨 사회적 계기 마련

1-5. 을들의 연대 진전

- 제빵기사&카페기사와 가맹점주는 파리바게뜨 본사와 입장이 대립될 수 밖에 없는 약자들로서 문제해결 위해선 상호연대가 최선

- 을들의 연대는 강조돼왔지만 실현이 쉽지 않았는데 가맹점주협의회가 노사합의서에 함께 서명한 파리바게뜨 사례 통해 실현 가능성 확인

- 저임금 노동자와 영세자영업자가 맞서기도 하는 최저임금 사안에서도 확인되고 있듯이 사회적 약자인 이해당사자간 의견조율과 협의를 바탕으로 한 연대와 공조가 중요

- 파리바게뜨 사례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조직된 가맹점주협의회가 대표성을 가지고 역할하면서 출구를 찾을 수 있었음

1-6. 사회적 합의 도출

- 시민대책위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정의당, 가맹점주협의회가 노사합의 서명에 함께해 합의사항 이행 담보하는 사회적 여건 조성

- 특히 시민대책위와 정당이 다양한 이해당사자간(노사/노노/노가) 의견 충돌과 갈등을 최소화하고 조율하는 채널로 의미있는 역할 수행

- 특히 타결 앞둔 막바지 교섭 국면에서 핵심 쟁점을 매듭지을 수 있도록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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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78

2. 향후 과제

2-1. 차질없는 노사합의 이행

- 본사가 책임지는 자회사 모델 마련과 처우 개선 등 노사합의가 신의성실 원칙 속에 이행돼 지속가능한 노사관계 정립

- 노사합의서 서명 참여 주체들이 모두 공동책임

2-2. 자회사 정규직화 모델 한계와 문제점 극복

- 노사합의를 바탕으로 자회사 정규직화 관련 다양한 쟁점과 이견 해소하면서 완성도 높은 좋은 자회사 모델 만들어가야 함

- 파리바게뜨 사례는 공공부문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전환 정규직화처럼 민간부문의 선도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노사가 합의에 바탕해 본보기가 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가야 함

2-3. 청년노동자 노동권 및 권익 신장

- 현장 제빵기사&카페기사 불법파견 해소와 권익 보장이 관건이므로 당사자 문제가 스스로의 단결력과 조직력으로 개선돼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함

- 자주적인 민주노조가 현장 대변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함

2-4. 양대노총 비정규노조 공조 지속

- 노노갈등 심화 우려되는 조건 속에서 노사합의 이행을 답보하고 제빵기사&카페기사들의 노동권 보장할 현장노조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만큼 불가피한 조직경쟁 속에서도 합의 동반자로서 불법파견이 해소되고 노사관계가 안착될 때까지 공조 지속 필요

- 소탐대실하지 않도록 노조 지도부의 판단과 조정 역할 중요- 시민대책위 역할도 필요

2-5. 을들의 연대와 공조 구조화

- 노조와 가맹점주협의간 정례협의 및 상시적 소통 채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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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79

- 이견 조정과 공동요구 마련- 노사합의 이행 관련해서도 중요한 변수

2-6. 법제도 개선

-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노동 관련 공약 이행

① 직접고용 원칙 확립- 상시적 업무의 직접고용 정규직 채용 및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 입법-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비정규직 고용유형들 가운데 가장 먼저 폐지되어야 할

비정규직 고용형태-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1944년 국제노동기구(ILO)의 목적에 관한 필라

델피아 선언과 중간착취를 금지한 근로기준법의 정신을 상기할 필요- 간접고용은 사용주의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악용되어 왔을 뿐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의 기본권인 노동3권이 제약당하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법제도 보호로부터 배제되는 등 심각한 폐해가 숱하게 지적돼왔으므로, 이제는 더 이상 임시방편이나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인 처방이 절실

② 원청사업주 사용자성 인정- 사용사업주가 용역업체 노동자의 고용안정성과 임금 등 근로조건의 결정에 실

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기준법이나 노동조합법 상의 사용자로서의 책임 회피

- 사용자 개념을 “노동자의 고용안정 및 임금 등 노동조건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용자 혹은 사용자들”로 확대하여 근로기준법(제2조의 2)과 노조법(제2조의 2)에 명문화 필요

- 사용사업주는 간접고용 노동자의 사용사업주로서 노조 결성 및 가입을 이유로 한 해고 혹은 계약해지 등의 불이익 금지 등 업체 내에서의 노동3권도 적극적으로 보장 필요

③ 고용의제로 입법개정- 무분별한 간접고용 근절 위해 파견 기간 초과 및 불법파견시 고용의무를 고용

의제로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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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80

④ 상인3권 보장- 자영업자는 자기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준노동자 : 영세자영업자는 자

기노동 착취 수준-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는 노동3권과 함께 장사 할 권리를 보장하는 상인3권

이 보장될 때 을들의 연대가 실현 가능하고 진전될 수 있음- 장사 할 권리가 사회권으로 인정돼야 저임금 노동자와 중소상인이 을들의 연

대 통해 공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음

○ 시민대책위는 앞으로도 차질없는 노사합의 이행으로 제빵업계 청년노동자들의 권익이 신장되고 건강하고 합리적인 노사관계가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제빵업계 전반에 안착될 수 있도록 역할해 나갈 것이다.

[간접고용 비정규 투쟁사업장의 절박한 당면 최우선 입법 요구]

① 원청사용주의 하청노동자에 대한 직접교섭 책임

② 하청노조 쟁의행위에 대한 원청업체 대체인력투입 금지

③ 하청업체 교체시 고용/근속/단체협약 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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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81

토론 2

언제쯤 노동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조영수 / 협동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최근 방송산업 비정규직이 처한 상황과 외주제작 현장에서 벌어지는 ‘갑질’ 고발이 한창입니다. 방송작가, 조연출, 외주제작 PD 등 방송프로그램의 화려함 뒤, 프리랜서로 포장된 방송현장의 아우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우리는 왜 이런 현실에 관심 갖지 못했는지, 이들이 방송 현장에서 이런 대우에도 어떻게 견뎌왔는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제빵업계의 대표주자인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의 처지도 방송업계 을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화려하게 그려지는 것과 달리 현실은 점심은커녕 화장실 갈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파견업체와 점주들의 눈치를 살피기에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SPC그룹은 ‘국리민복1) 기여’라는 창업정신과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정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있으며 ‘글로벌식품기업’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파리바게뜨 소비자들이 당연히 알아야 했을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언론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1)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아울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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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협력업체 목소리만 부각

작년 6월 27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발표로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이 처한 현실이 알려졌을 때 한겨레를 제외한 대다수 언론들은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2017년 6월 27일 이후 네이버 지면검색에서 ‘파리바게뜨’가 제목으로 들어간 10개 일간지 관련 기사는 총 192건)

△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이슈 관련 10개 일간지 지면 기사(2017.06.27.~)

이후 고용노동부가 불법파견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히자 경향, 국민, 한국일보가 관련 사실을 간단히 전하는데 그쳤고, 본격적인 보도는 9월 21일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초지일관 외면으로 일관하던 조선일보와 문화일보 등은 제목에서부터 노동부 근로감독 결과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한편 SPC 입장을 충실히 실어주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나아가 이번 결과가 업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특히 ‘협력사’의 격한 감정과 대응을 부각했는데, 백번 양보해 이번 조치로 인한 이해 당사자들의 반응을 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당사자인 제빵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정성스럽게’ 전했는지 의문입니다. 한편 이들이 협력업체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부각하는 의도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법파견’이라는 결정 앞에 파리바게뜨나 SPC그룹의 이해를 그대로 대변하기에는 본인들이 생각해도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협력사들의 생존권을 부각하면서 마치 현장의 목소리 또는 여론인 것처럼 포장해 노동부의 결정을 비판하기 위함입니다.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일파만파… 산업계 곳곳 불똥(국민)

파리바게뜨 협력사 대표 회동… “정부 결정에 불복, 법적 대응”(국민)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접 고용해도 현행법상 가맹점 파견하는 건 불가”(동아)

“하루아침에 사업 접으라니”… 파리바게뜨 협력업체 부글부글(문화)

파리바게뜨 협력사들 “도급비 폭리 사실무근”(세계)

신문명 경향 국민 동아 문화 서울 세계 조선 중앙한겨

레한국

보도

건수20 17 16 10 21 17 20 14 3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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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83

파리바게뜨에 '5378명 고용 압박'(조선)

“제2 파리바게뜨 될라”… 프랜차이즈업계 떨고 있다(조선)

[사설]‘파리바게뜨’에 떨어진 정부 폭탄(조선)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조치 파장(한국)

“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은 타당한가” 논란(한국)

파리바게뜨 8개 협력사 “25일 안에 문 닫으라니…” 법적대응 예고(한국)

제빵노동자는 안중에 없는 MBC

이후 진행과정에서도 제빵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이번에는 방송을 살펴보겠습니다. MBC는 파업으로 총 보도수가 줄어든 상황이었음에도 이 사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는데, 문제는 주로 파리바게뜨 본사와 협력업체, 가맹점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향성은 보도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는데, ‘일자리 쥐어짜기’ ‘기업 우려’ ‘직접고용 진통’ ‘위기의 바리바게뜨’ 등 기업 측 우려가 빠짐없이 담겨 있습니다. 같은 기간 JTBC 보도 제목과 비교하면 MBC의 편향보도는 더욱 확연해집니다.

MBC는 고용부의 시정명령이 내려진 21일 <“제빵기사 직접고용”…“현실 무시한 결정”>에서 “업계에 미칠 파장”을 주로 걱정하면서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들은 자신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거나 “학계에서도 현실을 무시

MBC JTBC

<“제빵기사 직접고용”…“현실 무시한 결

정”>(9/21)<“제빵사 5300명 직접 고용하라”>(9/21)

<정규직 좋지만…‘일자리 쥐어짜기’ 논

란>(9/22)

<파리바게뜨 사태, 문제 핵심은?>(9/24)

<본사-협력사-가맹점주 뒤얽힌 ‘파견 시스

템’>(9/24)

<협력업체 강력 반발…기업 우려 확산>(9/25) <제빵사 빼놓고…합자사 설립 논의>(11/1)

<직접 고용 ‘진통’…대안은 ‘상생 기

업’?>(11/2) <점주들 “제빵사 직접고용 반대”>(11/27)

<“직접 고용하라”…위기의 파리바게

뜨>(11/28) <“제빵사 직접고용 명령 못 늦춰”>(11/28)

△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관련 MBC와 JTBC 보도 제목 비교Ⓒ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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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84

한 판단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는 말하고 있지만, 정작 이러한 시정명령에 대한 제빵사들의 입장은 보도 어디에도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정규직 좋지만…‘일자리 쥐어짜기’ 논란>에서도 파리바게뜨 협력업체 제빵기사와 파리바게뜨 협력업체 대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의 입장, 노동부의 조치가 과도하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나열하면서 총 보도시간 2분43초 중 ‘노동부 결정에 환영을 표한’ 제빵기사의 목소리는 25초 남짓 소개된 반면, ‘노동부 결정에 우려를 표한’ 다른 주체들의 목소리는 1분50여초 가량 소개했습니다. <협력업체 강력 반발…기업 우려 확산>에서는 “문 닫을 상황이 된 협력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다른 기업들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협력업체, 즉 용역업체들의 집단 대응 소식을 주요하게 전달했습니다. 보도 말미에는 “기업들이 갑자기 수천 명의 정규직을 고용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주장과 “파견하고 도급하고 다 이유가 있는 것인데 모든 것을 대기업에게 다 부담을 씌우고 직접 고용하라고 하면 대기업과 소기업 모두 다 굉장히 어려워집니다”라는 조동근 명지대 교수의 주장을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이슈 관련 MBC 보도 화면 캡쳐Ⓒ민주언론시민연합

<직접 고용 ‘진통’…대안은 ‘상생 기업’?>도 “본사 고용이 이뤄질 경우 제빵기사를 파견하고 있는 11개 협력업체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노골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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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85

협력업체의 어려움만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보도는 파리바게뜨 측이 “본사와 협력업체, 그리고 가맹점이 각각 1/3씩 투자해 3자 합작법인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상생기업 설명회’를 통해 “13%의 임금인상과 한 달 휴무일을 8일로 확대, 본사와 동일한 수준의 복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제빵기사들의 입장은 “제빵기사 노조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만으로 간략하게 소개했을 뿐입니다. 이 보도만 봐서는 대체 왜 제빵기사들이 3자 합작법인을 통한 고용을 거부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조선일보, 끝까지 고춧가루 뿌려

1월 11일 파리바게뜨 본사와 양대 노동조합이 자회사를 통해 제빵기사를 고용하기로 합의하자 조선일보는 이를 두고 ‘정치판’이라며 힐난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사설/세계에 없을 파리바게뜨 8자 합의, 노사가 정치판>에서 “파리바게뜨는 하루아침에 본사보다 직원이 더 많은 자회사를 만들게 됐다”라며 “가맹점주들이 연 100만원씩 더 부담해야 하지만 어려울 것이다. 결국 본사가 더 떠안아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게 될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이 들고나오고 좌파 언론들이 가세하고 고용노동부의 과태료 위협과 검찰 수사 가능성이 만든 결과”라며 “가맹점주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을 줄이고 자신이나 가족이 대신하려 할 수 있다. 이미 파리바게뜨에서 그런 움직임이 있다. 근로자들에게 당장은 좋은 듯 보이지만 결국 고용이 줄어들게 된다”라며 합의의 취지를 왜곡했습니다.

불법파견의 문제는 단순히 인건비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질적인 사용자인 본사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보도량 1건 1건

3건

(사설

포함)

1건

2건

(사설

포함)

1건

보도 위치 1면, 3면 10면1면, 12면,

31면B1면

12면,

23면11면

△ 파리바게뜨 노사 합의 관련 신문별 보도량 비교 및 보도 위치 비교 (1/12) ⓒ민주언론시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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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의 책임은 부담하지 않은 채 업무지시만을 내리고 있었기에 불거진 문제입니다. 때문에 정부도 기존의 협력업체를 통한 고용체제를 바꾸기 위해 직접고용을 지시한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게 될 것’이라 표현하기 전에 그 이익이 불법적인 구조로 얻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게다가 조선일보는 노사 간 사회적 합의에 대해 “희한한 것은 중간 규모 기업 하나의 노사 합의에 당사자들 외에 민노총과 한노총,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정의당, 참여연대, 한국비정규노동센터까지 모두 ‘8자’가 참여해 도장을 찍었다는 사실이다. 중재 역할을 했다지만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도 세계에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노사 문제가 얼마나 정치화돼 있는지 보여준다”라고 표현. 이어 “멀쩡한 기업에 정당과 시민단체 등이 집단으로 달려들어 팔을 비틀면 당해낼 수가 없다”라며 “지금 한국에서 기업을 한다는 것은 좌파 정치 세력과 정부, 검찰의 살얼음판 위를 걸어가는 것이다. 이런 풍토에서 노동 개혁은 불가능하고, 노동 개혁이 안 되면 청년 실업은 해결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회적 합의 과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정당과 시민단체가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노동자들이 사회적 대화의 주요 참가자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에 정부가 개입한 노사정위원회가 있고, 아일랜드는 노사간 합의에 정부 이외에도 정당이나 지방정부, 시민사회가 참여합니다.

언론이 앞뒤 가리지 않고 쌍심지를 켜는 몇 가지 사안이 있습니다. 언론환경에 대한 것이 그렇고 환경, 원전, 부동산 그리고 노동관련 보도들이 그렇습니다. 언론들이 관련 사안들에 일방적인 친기업·반서민·반노동적인 보도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기득권 지키기와 광고와 밀접하게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서민들

△ 파리바게뜨 합의에 ‘노사가 정치판’이라며 비난한 조선일보(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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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87

과 노동자들은 기득권도 없고, 광고도 내지 않습니다. 이런 구도를 바꾸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노동, 시민사회가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벌일 때 시작할 때 시민 여론화에 대해서는 많은 품을 들이지만 상대적으로 언론대응에 대해서는 품을 덜 들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오보나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어차피 저런 놈들’이라고 치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대응을 지속한다면 막무가내식 왜곡·편파 오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꼭 소송이 아니더라도 언론중재 제도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 언론인들이 모든 사안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정치나 경제분야 취재 인력은 전문적으로 키우기도 하지만 아시다시피 노동관련 전문기자를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사회 발전에 따라 노동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이해관계도 따라서 변화합니다. 기자회견도 우리의 목소리를 알리는데 중요한 수단이지만 사안을 좀 더 잘 이해시키기고 이를 보도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심층적인 자료를 활용한 간담회 등도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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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3

비정규노동조합이 바라본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건

김진억 / 나눔연대사업국장, 희망연대노동조합

Ⅰ. 노동부가 제대로 잘 했다.

Ⅱ. 대한민국은 하청사회, 비정규직 공화국이다. 왜 간접고용인가?

(1) 고용유연화

- 해고 제한 등 노동법상 규제 회피

- 경영상 이유로 신속·용이한 인원배치

(2) 비용 절감

- 임금, 고용관리비용, 사회보험료 등 인건비 절감

(3) 사용자 책임 회피

- 신속한 근로감독 및 단호하고 명확한 시정 조치

- 사측이 법적 소송 포기, 방향 전환, 직고용 빠르게 판단하는데 큰 도움

- 사회적 갈등, 혼란을 줄이고 빠르게 합의점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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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89

Ⅲ. 특히 가진자, 재벌이 더 심하다.

- 10대 재벌 계열사 노동자 120만명

- 비정규직은 43만명(36.3%)

- 간접고용은 36만명(30.2%)

<2015. 2. 16. 김유선 “비정규직 종합대책과 노동인권">

- 300인 이상 기업의 간접고용 노동자 중 92%가 1,000인 이상 기업에 분포

=> 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비율이 높음

- 1,000인 이상 기업의 노동자(338만2천명) 중 41.4%(139만9천명)가 비정규직임.

<2015. 김유선·윤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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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90

잘 드러나지 않은 간접고용 잘 드러나지 않은 간접고용

은폐된 정규직! 협력사(하청업체) 정규직이다!은폐된 정규직! 협력사(하청업체) 정규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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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91

<2016.6.30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형태 공시><2016.6.30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형태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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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하청노동자 수>- 티브로드 1600명, LG유플러스 2500명, SK브로드밴드가 5200명- 케이블방송 통신에서 하청업체 노동자의 비율은 60%에서 70%- 얼마나 간접고용을 드러내고 싶지 않는지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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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93

Ⅳ. 사용자 대부분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

- 공공부문은 비정규직 제로,

- 민간부분 대다수는 고용 질 개선 할 생각 없

다.

- 고용의 질 개선은

-> 좋은 일자리 창출,

-> 소득 주도 성장론이라는

-> 정부정책에 부응

- 하지만 스스로 할 생각은 없다.

- 케이블방송·통신 예를 들면

-> 불법파견 논란에도 직접고용 할 생각 없다.

-> LGU+ 매년 영업이익,순이익 큰 폭으로 증

가.

-> 하지만 외주업체 노동자들은 외면

-> 노동조건 개선하겠지만 직접고용은 못한다.

- 하지만 직접고용 못할 것도 아니다.

-> 케이블방송 딜라이브 : 매년 단계적 정규직

-> SK브로드밴드 사례 : 자회사로 직접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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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딜라이브 노사 상생, 단계적 정규직 전환> 케이블방송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규직 전환 중 -> 2016년 120명 정규직 전환, 2017년 150명 정규직 전환2018년 전원 전환 등 규모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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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95

<SK브로드밴드 외주업체 노동자 5200명 자회사 정규직으로 직접고용>- 외주업체 노동자 요구 수용- 시대적 흐름에 부응- 치열한 방송통신 환경에서 미래를 위한 경영적 판단 => 질 좋은 서비스 위한 역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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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3196

Ⅴ. 하청사회, 오명을 벗기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조치들이

필요하다.

1. 개선방안

2. 개선조치

3. 파리바게뜨처럼 하면 된다.

- 직접고용이 답이다. 상시-지속업무 정규직 전환.

- 생활임금 보장, 기존 정규직과 임금격차를 줄여야 한다.

- 노동시간을 단축, 휴일과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야 한다.

-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1) 기존법 지키기, 제대로 적용하기

2) 행정 조치

3) 법제도 개선

4) 사회적 조치들 - 재벌의 사내유보금 분배, 이익공유제

- 공정하고 정의롭고 단호한 법 적용, 행정 조치

- 그것이 큰 혼란과 사회적 갈등 없이 문제를 순조롭게 풀 수 있게 한다.

- 그간 케이블방송 통신은 불법파견, 위장도급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 노동부가 사용자 편, 면죄부를 줄 것이다.

-> 설혹 된 다 하더라도 사용자가 불복하여 대법원까지 길게는 10년이 걸릴 것

-> 법원도 친 사용자 판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

- 촛불혁명과 문재인 정부의 등장. 정부 노동부가 공정하게 변화한 측면이 있다

- 그 대표적 사례가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판정과 단호한 조치이다.

- 노동부의 공정한 역할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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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불법파견을 통해 살펴본 간접고용 실태와 해결방안 97

4. 아직은 이르다. 지속적인 추가 조치들이 필요하다.

< LG유플러스 사례를 예를 들면>

(1) 상황

- 2017년 국정감사에서 LG유플러스 외주업체 불법파견 문제가 논란이 되다

- 김영주 노동부 장관이 실태조사를 약속하다.

- 현재 실태조사 결과 불법파견이 의심되어 전국적인 근로감독 실시 여부를 판단중

이다.

(2) 조치사항

- 불법파견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공정하고 엄격히 판단.

- 불법파견으로 직접고용 된다면 케이블방송 통신과 민간부분에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임

-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이고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임.

(3) 참조

- 당사자들은 불법파견 인정 유무와 무관하게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투쟁할 것임

- 파업과 사회적 공방으로 인한 갈등과 사회적 비용이 크게 발생할 것임.

-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