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리뷰 노 2013년 고용 전망 · 2015. 10. 21. · 노동포커스_1 2013년 고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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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포커스_1 2013년 고용 전망 남 재 량* 동포커스 2013년 고용 전망 1) 우리 경제의 2013 년 성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 일단 2013 년 세계경제가 2012 년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이나 , 대체로 3.5% 정도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그리 큰 희소식이 되지 못한다 .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도 2013 년 한국 경제가 2012 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 성장률 전망치를 지속 적으로 하향 수정하고 있다 . 이에 더하여 미국의 재정절벽 위험을 비롯한 여러 정책적 어려움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계부채 문제도 부담스럽다 . 침체된 경제 상황과 달리 2012 년 우리의 고용 실적은 놀라울 정도이다 . 2012 1 월부 10 월까지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461 천 명이나 증가하였다 . 실업자 수를 보더라 839 천 명에 불과해 최근 4 년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 경제는 침체되 어 있는데도 노동시장 성과는 두드러지게 좋은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 이미 이상 신호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 우리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노동력 구성 변화를 겪고 있으므로 연령집단별 특성들을 살펴 이를 전망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먼저 고용률 ( 취업자 / 생산가능인구 ) 을 보면 , 2012 10 월까지 20 대 후반 연령집단의 고용률만 미소하게 하락하였을 뿐 다 른 연령집단들의 고용률은 모두 상승하였다 . 그러나 가장 최근인 3 분기를 보면 , 25~29 의 고용률은 1.4% 포인트나 하락하였다 . 청년 고용률 하락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 . 기업의 가장 손쉬운 고용조정 방법이 신규 채용 억제이며 , 그 주된 대상은 청년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아울러 50 대 및 60 세 이상 연령집단의 고용률 상승도 상당한 , 이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은 주로 노동공급 측면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 이들 두 연령집단은 고령화 및 베이비부머의 은퇴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의 고용률 변화 역시 고용 전망에 중요하다 . 한편 임금근로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 그 증가폭이 계속 감소하는 가운 , 최근 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 반면 자영업자는 2011 8 월부터 지속적 으로 증가하고 있다 . 2012 년 들어 분기별로 15 만 명 수준을 오르내리는 자영업자 증가 폭은 50 대의 취업자 수 증가와 함께 경기와 고용 간의 괴리를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요 *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email protected]). 월간 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pp.1~2 한국노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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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포커스_1

    2013년 고용 전망

    남 재 량*

    노동포커스 2013년 고용 전망

    1)

    우리 경제의 2013년 성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일단 2013년 세계경제가 2012년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이나, 대체로 3.5% 정도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그리 큰 희소식이 되지 못한다.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도 2013년 한국 경제가 2012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성장률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하향 수정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미국의 재정절벽 위험을 비롯한 여러 정책적 어려움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계부채 문제도 부담스럽다.

    침체된 경제 상황과 달리 2012년 우리의 고용 실적은 놀라울 정도이다. 2012년 1월부터 10월까지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461천 명이나 증가하였다. 실업자 수를 보더라도 839천 명에 불과해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제는 침체되어 있는데도 노동시장 성과는 두드러지게 좋은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미 이상 신호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우리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노동력 구성 변화를 겪고 있으므로 연령집단별

    특성들을 살펴 이를 전망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고용률(취업자/생산가능인구)을 보면, 2012년 10월까지 20대 후반 연령집단의 고용률만 미소하게 하락하였을 뿐 다른 연령집단들의 고용률은 모두 상승하였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3분기를 보면, 25~29세의 고용률은 1.4%포인트나 하락하였다. 청년 고용률 하락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기업의 가장 손쉬운 고용조정 방법이 신규 채용 억제이며, 그 주된 대상은 청년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50대 및 60세 이상 연령집단의 고용률 상승도 상당한데, 이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은 주로 노동공급 측면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연령집단은 고령화 및 베이비부머의 은퇴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의

    고용률 변화 역시 고용 전망에 중요하다. 한편 임금근로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그 증가폭이 계속 감소하는 가운

    데, 최근 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반면 자영업자는 2011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들어 분기별로 15만 명 수준을 오르내리는 자영업자 증가폭은 50대의 취업자 수 증가와 함께 경기와 고용 간의 괴리를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요

    *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email protected]).

    월간노동리뷰2012년 12월호 pp.1~2

    한 국 노 동 연 구 원

  • 2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노동포커스

    인들이다. 이미 2012년 10월의 자영업자 수 증가폭은 크게 둔화되었다. 이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향후 고용 전망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현재의 고용 호조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최근 들어 제조업 고용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경우 우리 경제가 2013년 들어 급격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당분간 L자형 저성장률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장 전망과 함께 앞서 살펴본 핵심적인 고용 변화 요인들인 50~60대, 자영업자 그리고 서비스업의 고용 변화가 2013년 고용 전망에 중요하게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50~60대 연령은 생애의 주된 직장에서 은퇴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시기이다. 그런데 은퇴 이후 연금 수령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고 자녀의 경제적 의존 등으로 인해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50~60대 가운데 은퇴 후 임금근로로 흡수될 수 있는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다. 따라서 이들 상당수는 주로 서비스 부문에서 자영업의 형태로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들은 당장 생계를 위한 소득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므로 경기침체가 계속된다고 하더라

    도 자영업에서 쉽사리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즉 노동공급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여 자영업자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25~29세 청년 고용률 하락에서 보았듯이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 증가세 둔화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서비스 부문의 고령 자영업자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나 그 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임금근로자 증가세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속적인 둔화 추세를 보이나 최근

    들어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L자형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임금근로자의 고용 증가폭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2012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제에 매우 큰 충격이 발생하였던 예외적인 시기를 제외한다면 경기침체기 동안 임금근로자 증가폭이 일정 수준 이하로 크게 하락한

    경우를 찾기 어렵다. 이상의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2013년 고용 수준은 2012년의 취업자 수 증

    가 정도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나, 그렇다고 고용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어렵다. 구체적으로 취업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나 그 증가폭은 2012년에 비해 상당 정도 감소하여 대체로 30만 명대 초반을 다소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고용동향을 비롯한 각종 경제동향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적절한 고용정책 대안

    들을 선제적으로 마련하여야 하겠다. 특히 경기침체의 피해가 한계상황에 처한 취약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특 집특 집특 집ⅠⅠⅠ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동향분석팀)

  • 특집_5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동향분석팀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Ⅰ. 2012년 노동시장 개관

    2012년 10월까지의 상황을 볼 때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461천 명 증가하여 국제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하였다. 경제성장률은 낮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수는 이례적으로 크게 증가해 과거와는 달리 매우 큰 고용탄력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11년 이래 지속되어 왔다(그림 1 참조).

    [그림 1] GDP 성장률, 취업자 수 증가율, 고용탄력성 추이(전분기대비, 계절조정계열)

    (단위 : %)

    주 : 고용탄력성=취업자수 증가율÷경제성장률로 계산. 자료 :통계청 KOSIS.

    월간노동리뷰2012년 12월호 pp.5~21

    한 국 노 동 연 구 원

  • 6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Ⅰ)

    주요 고용지표 추이(단위 :천 명, %, 전년동기대비)

    2007 2008 2009 2010 20112008.

    1~10

    2009.

    1~10

    2010.

    1~10

    2011.

    1~10

    2012.

    1~10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39,170 39,597 40,092 40,590 41,052 39,560 40,051 40,552 41,014 41,536

    (증가율) (1.1) (1.1) (1.2) (1.2) (1.1) (1.1) (1.2) (1.2) (1.1) (1.3)

    경제활동인구 24,216 24,347 24,394 24,748 25,099 24,356 24,404 24,760 25,099 25,522

    (증가율) (1.0) (0.5) (0.2) (1.5) (1.4) (0.6) (0.2) (1.5) (1.4) (1.7)

    취업자 23,433 23,577 23,506 23,829 24,244 23,587 23,503 23,815 24,222 24,683

    (증가율) (1.2) (0.6) (-0.3) (1.4) (1.7) (0.7) -(0.4) (1.3) (1.7) (1.9)

    (증가수) (282) (145) (-72) (323) (415) 167 -83 312 407 461

    참가율 61.8 61.5 60.8 61.0 61.1 61.6 60.9 61.1 61.2 61.4

    (남성) (74.0) (73.5) (73.1) (73.0) (73.1) (73.6) (73.1) (73.1) (73.2) (73.4)

    (여성) (50.2) (50.0) (49.2) (49.5) (49.7) (50.1) (49.3) (49.6) (49.7) (50.0)

    고용률 59.8 59.5 58.6 58.7 59.1 59.6 58.7 58.7 59.1 59.4

    (남성) (71.3) (70.9) (70.1) (70.1) (70.5) (71.0) (70.1) (70.1) (70.5) (70.8)

    (여성) (48.9) (48.7) (47.7) (47.8) (48.1) (48.8) (47.8) (47.9) (48.1) (48.5)

    실업자 783 769 889 920 855 770 901 945 877 839

    실업률 3.2 3.2 3.6 3.7 3.4 3.2 3.7 3.8 3.5 3.3

    (남성) (3.7) (3.6) (4.1) (4.0) (3.6) (3.5) (4.2) (4.1) (3.7) (3.4)

    (여성) (2.6) (2.6) (3.0) (3.3) (3.1) (2.6) (3.0) (3.4) (3.2) (3.1)

    비경활 14,954 15,251 15,698 15,841 15,953 15,204 15,647 15,792 15,915 16,015

    증가율 (1.2) (2.0) (2.9) (0.9) (0.7) (1.9) (2.9) (0.9) (0.8) (0.6)

    15~

    64세

    참가율 66.2 66.0 65.4 65.8 66.2 66.0 65.5 65.8 66.2 66.5

    (남성) (77.6) (77.3) (76.9) (77.1) (77.4) (77.3) (76.9) (77.1) (77.4) (77.7)

    (여성) (54.8) (54.7) (53.9) (54.5) (54.9) (54.8) (54.0) (54.5) (54.9) (55.2)

    고용률 63.9 63.8 62.9 63.3 63.8 63.8 62.9 63.3 63.8 64.3

    (남성) (74.7) (74.4) (73.6) (73.9) (74.5) (74.5) (73.6) (73.9) (74.4) (75.0)

    (여성) (53.2) (53.2) (52.2) (52.6) (53.1) (53.2) (52.2) (52.6) (53.1) (53.5)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그림 2] 실업자, 실업률,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

    (단위 :천 명, %, 전년동월대비)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 특집_7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15세 이상 인구는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데 비해 취업자 수는 1.9%가 증가해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하는 데에 그쳤고, 실업률도 3.3%로 전년동기보다 0.2%p 감소하여 노동시장 관련 지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표 1, 그림 2 참조).

    Ⅱ. 2012년 노동시장 부문별 평가

    1. 20대 후반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고용률 상승

    연령별로 보면 20대 후반만 전년동기대비 고용률이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연령대는 고용률이 상승해 양적인 면에서는 좋은 노동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표 2 참조).

    연령계층별 고용률 추이

    (단위 : %)

    2007 2008 2009 2010 20112007.

    1~10

    2008.

    1~10

    2009.

    1~10

    2010.

    1~10

    2011.

    1~10

    2012.

    1~10

    15~19세 6.6 5.9 5.4 6.1 6.8 6.7 6.1 5.4 6.1 6.9 7.0

    20~24세 48.0 45.5 44.6 44.3 43.5 48.1 45.9 44.6 44.3 43.5 44.7

    25~29세 68.4 68.5 67.5 68.2 69.7 68.4 68.5 67.4 68.2 69.7 69.6

    30~39세 72.9 72.9 71.3 72.0 72.2 72.7 72.9 71.2 71.9 72.1 72.7

    40~49세 78.3 78.4 77.7 77.8 78.4 78.2 78.3 77.7 77.8 78.3 78.4

    50~59세 69.7 70.6 70.3 70.9 71.6 69.6 70.6 70.3 70.9 71.5 72.2

    60세 이상 38.1 37.2 36.7 36.0 36.5 38.3 37.4 37.1 36.2 36.7 37.7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청년층은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층은 급증하는 인구변화가 진행 중이므로, 연령별 취업자 수 증감에서 인구변화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해 보았다. 에 결과가 요약되어 있는데, 인구증감효과는 20대와 30대에서는 취업자 감소의 요인으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취업자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대는 인구감소효과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증가해 고용률 개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고, 15~24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증감효과로 인한 취업자 수 변동 크기가 인구변화를 제외한 취업자 수 변동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 8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Ⅰ)

    연령계층별 취업자 수 변화와 인구증감(각 연도 1~10월)(단위:천 명)

    2011년 취업자 수 2012년 취업자 수 인구증감 효과

    인구증가 효과를

    제외한 취업자 수

    증가분

    15~24세 1,389 1,481 19 73

    25~29세 2,499 2,379 -115 -5

    30~39세 5,782 5,752 -78 47

    40~49세 6,605 6,620 14 1

    50~59세 5,055 5,336 225 56

    60세 이상 2,891 3,116 140 84

    전 체 24,222 24,683 204 257

    주 :인구증가 효과는 전년도 동기와 고용률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계산되는 취업자 수 증가분을 의미.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경제성장률 둔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최근인 3분기 고용률 추이를 보아도 25~29세, 40대에서 다소 하락하였을 뿐 나머지 연령대는 고용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29세 고용률 하락은 이 연령대 고졸 이하 남성 고용률이 64.2→58.9%로 떨어진 데에 주로 기인하였다.

    연령계층별 각 연도 3분기 고용률 추이(단위 : %)

    2007년

    3분기

    2008년

    3분기

    2009년

    3분기

    2010년

    3분기

    2011년

    3분기

    2012년

    3분기

    15~19세 7.2 6.4 6.1 6.8 7.4 7.6

    20~24세 48.0 45.7 46.3 44.8 43.9 45.3

    25~29세 68.3 68.6 66.7 68.1 70.9 69.5

    30~39세 72.8 72.5 71.1 72.1 71.8 73.2

    40~49세 78.1 78.5 77.7 78.1 78.5 78.4

    50~59세 70.6 71.0 70.8 71.4 71.7 72.4

    60세 이상 39.5 38.7 38.9 38.2 38.3 39.5

    전 체 60.2 59.9 59.1 59.3 59.5 60.0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이와 같은 최근의 고용률 흐름이 고용호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조심스럽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012년 들어 임금근로자 수 증가가 둔화되어 있는데, 이 영향이 25~29세 3분기 고용률 하락으로 나타난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와 으로부터 추측하건대, 30대의 고용률 개선은 노동시장 둔화의 영향으로 사직이 빠르게 감소하는 플로우(flow) 둔화의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1) 이렇게 본다면, 경기침체의 지속은 입직 흐름도 둔화시켜 30대 고용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특집_9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연령계층별 전직이 있는 2개월 미만 미취업자 수 연령대별 추이(단위:천 명)

    20~24세 25~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세 이상

    2006년 3분기 202 130 222 230 162 148

    2007년 3분기 158 121 193 213 147 150

    2008년 3분기 170 117 208 208 168 130

    2009년 3분기 186 164 224 241 214 190

    2010년 3분기 205 147 220 244 212 194

    2011년 3분기 206 123 209 224 236 230

    2012년 3분기 207 113 156 197 212 195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연령계층별 근속 2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수 연령대별 추이(단위:천 명)

    20~24세 25~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세 이상

    2006년 3분기 362 290 576 694 448 276

    2007년 3분기 333 277 536 714 521 311

    2008년 3분기 300 266 524 683 498 302

    2009년 3분기 353 295 536 724 583 410

    2010년 3분기 328 296 480 664 609 353

    2011년 3분기 336 261 421 617 573 360

    2012년 3분기 333 195 373 575 624 372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50대는 국제금융위기 영향이 있었던 2009년 3분기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 증가뿐 아니라 고용률도 꾸준히 증가했다. 자녀가 여전히 대학에 다니고 있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노후소득이 부족한 이유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을 중단하기 어려운 상황, 인구증가가 취업통계에 단순히 반영되는 것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은퇴한 일부 50대가 새로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흐름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해석하는 것보다는 이상의 원인을 반

    영한 전반적인 경제활동의 증가로 이해할 수 있다. 생애 주된 직장에서 은퇴 후 새로운 진입을 한 것이라면 근속 또는 창업 후 1년 미만 일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증가했겠지만, 실제 자료를 보면 자영업자나 임금근로자 모두 같은 직장에서 10년 이상 된 사람들이 더 많이 증가해 이와 같은 50대 취업자 수 증가의 성격을 보여준다(표 7 참조). 이는 결국 50대 취업자 수 증가에서 노동공급측 요인이 매우 중요함을 의미하는 것인데, 경기가 급랭하지 않는 한 50대 취업자 수는 이 연령대의 인구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 다만,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전직 있는 미취업자의 전직경과기간과 근속기간이 입이직 흐름을 대표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

  • 10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Ⅰ)

    50대 자영업자와 임금근로자의 창업 후 유지기간 및 근속기간 분포

    (단위:천 명)

    50대 자영업자 50대 임금근로자

    2011년 8월 2012년 8월 증가분 2011년 8월 2012년 8월 증가분

    3개월 미만 28 22 -6 538 549 11

    3~6개월 미만 34 39 5 254 257 3

    6개월~1년 미만 59 56 -3 255 260 5

    1~3년 미만 212 228 16 514 549 35

    3~5년 미만 164 170 6 272 286 15

    5~10년 미만 322 314 -8 341 346 5

    10~20년 미만 473 499 27 362 402 40

    20년 이상 407 429 22 523 593 70

    전 체 1,697 1,757 60 3,058 3,241 183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6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는 인구변동도 중요하지만 경기변동과 정부정책, 자영업자 변동의 영향 또한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을 보면 카드 사태가 있었던 2003년, 내수침체의 영향을 강하게 받던 2008년 취업자 증가폭이 음(-)이거나 매우 작았고, 국제금융위기로 인해 일자리 사업이 집행된 2009년과 이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2010년 통계가 그런 추측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2011년 8월과 2012년 8월 증가분을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데에는 비임금 근로자 증가의 영향이 큰 것

    60세 이상 임금․비임금 근로자의 증감 추이

    (단위:천 명)

    임금 근로자 비임금 근로자증가분

    합계전일제

    근로자수증가분

    시간제

    근로자수증가분

    비임금

    근로자수증가분

    2002년 8월 608 - 83 - 1,599 - -

    2003년 8월 589 -19 101 17 1,526 -72 -73

    2004년 8월 626 37 130 29 1,555 29 95

    2005년 8월 682 56 133 3 1,633 78 137

    2006년 8월 709 28 176 43 1,699 66 137

    2007년 8월 804 94 198 22 1,701 1 118

    2008년 8월 791 -12 220 21 1,707 6 15

    2009년 8월 926 135 279 59 1,640 -67 127

    2010년 8월 911 -16 361 82 1,622 -18 49

    2011년 8월 971 60 389 28 1,716 94 182

    2012년 8월 982 11 461 72 1,825 109 192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 특집_11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으로 나타난다. 2011년 8월부터 현재까지 자영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폭을 크게 만들었는데, 앞으로 자영업자 증가폭이 둔화된다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도 그 영향을 받아 2011년이나 2012년보다는 작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다.

    다음으로 성 및 학력별로 나누어 고용률을 분석해 보았다(표 9 참조). 전문대졸 이상은 남성의 경우 15~24세, 30대, 50대에서 전년 동기 보다 고용률이 상승하였으며, 여성의 경우 3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하였다. 고졸 이하는 남성의 경우 전년동기보다는 25~29세를 제외하면 고용률이 상승하였으며, 여성의 경우 30대, 4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전년동기보다 상승하였다.

    학력별․연령별․성별 고용률 추이(각 연도 1~10월)

    (단위 : %)

    고졸 이하 전문대졸 이상

    2007 2011 2012 2007 2011 2012

    남성

    15~24세 17.9 16.1 17.6 70.6 58.9 67.0

    25~29세 64.8 63.3 60.5 77.6 78.0 78.0

    30~39세 88.1 85.8 86.6 92.1 92.3 92.5

    40~49세 89.9 88.7 89.3 94.4 94.5 94.2

    50~59세 83.2 83.8 84.6 89.0 89.6 91.0

    60세 이상 52.4 50.6 51.4 41.8 42.5 42.0

    전 체 64.5 61.7 61.9 86.1 86.5 86.8

    여성

    15~24세 20.2 18.3 18.7 73.3 72.3 71.3

    25~29세 52.9 55.7 58.3 72.1 72.6 71.9

    30~39세 53.8 49.5 49.2 55.6 56.5 57.6

    40~49세 65.6 67.5 66.6 60.9 59.1 60.8

    50~59세 55.0 58.1 58.5 52.8 53.8 55.5

    60세 이상 29.0 27.0 28.3 23.0 21.4 22.6

    전 체 44.7 43.2 43.2 62.3 60.9 61.5

    주 : 위 수치에는 각급 학교 재학자가 포함되어 있음. 24세 이하 고졸로 상급학교에 재학 중이 아닌 자로만 제한하면,

    남성은 2007년 51.4%, 2011년 39.4%, 2012년 43.1%, 여성은 2007년 59.5%, 2011년 45.9%, 2012년 50.0%의 고용률

    을 기록하였음. 25~29세의 경우 남성은 2007년 81.5%, 2011년 82.8%, 2012년 79.2%, 여성은 2007년 53.3%, 2011년

    53.6%, 2012년 58.0%의 고용률을 기록하였음.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2. 자영업 취업자 증가 지속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의 증가폭은 [그림 3]에 보이는 것처럼 전년동기보다 감소하였으며, 이와 같은 증가세 둔화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거의 같은 흐름을 보여 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12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Ⅰ)

    [그림 3] 경기와 임금근로자 수 증감 추이

    자료:통계청 KOSIS.

    경기와 취업자 수 괴리의 주원인은 앞서 살펴본 50대 증가와 더불어 2011년 8월 이래 지속된 자영업자 증가에 있다. 전년동기대비 자영업자 추이를 보면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의 흐름과는 다르게 2011년 3분기 이래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그림 4 좌측 참조). 다만, 계절조정된 수치를 통해 전분기 대비 증감을 보면 고용원 있는 자영자는 2012년 2분기 대비 3분기에 57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4 우측 참조). 계절조정된 월별 자료로 보더라도 10월까지 5개월 연속 고용원 있는 자영자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전월대비로는 10월에 고용주, 자영업자 모두 각각 14천 명, 38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흐름은 2011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자영업자 증가국면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다. 이렇게 보면,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2012년 4분기 이후 자영업자 증가폭이 꾸준히 축소될 것으로 예상 가능한 상황이다.

    [그림 4] 경기와 자영업자 증감 추이

    (단위:천 명)

    주 :우측 그림은 계절조정된 수치로 전분기 대비 증감 수.

    자료 :통계청 KOSIS.

  • 특집_13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에서는 자영업자 취업자 수의 업종별 변화를 살펴보았다. 고용원 있는 자영자의 경우 2011년(1~10월)에 비해 숙박 및 음식점업(30천 명), 도매 및 소매업(13천 명)에서 증가폭이 컸고, 고용원 없는 자영자는 건설업(37천 명), 도매 및 소매업(21천 명), 교육서비스업(17천 명), 운수업(13천 명)에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수의 업종별 변화

    (단위:천 명)

    고용원 있는 자영자 고용원 없는 자영자

    2011. 1~10 2012. 1~10 증감 2011. 1~10 2012. 1~10 증감

    농림어광업 51 45 -7 923 923 0

    제조업 235 229 -6 215 208 -7

    건설업 169 174 5 204 241 37

    도매 및 소매업 361 373 13 875 896 21

    운수업 30 35 5 576 589 13

    숙박 및 음식점업 273 303 30 267 272 6

    교육서비스업 61 66 4 244 260 17

    기타 318 332 14 792 792 0

    전 체 1,499 1,557 58 4,095 4,181 86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3. 내수산업 중심의 서비스업이 고용증가세 견인

    2012년 3분기까지 2%대(3사분기 1.6%)의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2012년(1∼10월 평균) 고용은 전년동기대비 461천 명 증가하는 예상 밖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증가세는 민간부문(454천 명)이 주도하고 있으며 2012년에도 그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2012년(1∼10월 평균) 고용의 특징 중 하나는 공공부문에서도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부문에서는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대비 145천 명 증가하였다. 그러나 이 또한 6월부터는 감소세로 전환되어 10월 현재 전년동월대비 37천 명 감소하여 서비스업 고용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산업별 고용을 살펴보면 상용직과 자영업자의 증가세로 인한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이 전년동기대비 455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012년의 고용호조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비스업에서의 고용은 2012년 10월 현재 전년동월대비 270천 명 증가에 머물렀으며, 이는 그동안 서비스업의 고용증가세를 견인했던 도소매업에서의 고용이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였고, 더불어 공공부문, 금융보험업에서의 고용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비스업의 고용은 중소규모의 도소매업, 음식

  • 14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Ⅰ)

    산업별 고용증감 추이(단위:천 명)

      2007 2008 2009 2010 20112007.

    1~10

    2008.

    1~10

    2009.

    1~10

    2010.

    1~10

    2011.

    1~10

    2012.

    1~10

    전 체 282 145 -72 323 415 283 167 -83 312 407 461

    산업별

    농림어업 -58 -37 -38 -82 -25 -56 -49 -13 -93 -26 -18

    건설업 16 -37 -91 33 -2 21 -37 -92 32 -20 38

    제조업 -42 -52 -126 191 63 -45 -40 -146 173 93 -11

    서비스업 356 260 179 200 386 353 280 162 221 364 455

    도소매업 -38 -41 -32 -20 58 -43 -38 -37 -14 48 61

    운수업 54 1 -1 33 52 60 7 -8 37 49 48

    음식숙박업 -0 -5 -107 -47 -36 1 -4 -103 -51 -39 53

    출판통신등 -17 -7 25 16 35 -18 -8 22 13 34 6

    금융보험엄 20 15 -55 42 38 16 22 -65 48 35 0

    전문과학등 21 55 87 40 77 27 44 91 36 80 72

    사업시설등 135 20 -29 78 64 141 22 -24 74 69 23

    교육서비스업 38 44 48 -33 -113 42 48 41 -14 -131 65

    보건업 59 103 156 155 158 54 100 156 153 170 90

    개인서비스업 23 -11 -3 3 3 23 -9 -3 2 3 13

    공공

    여부

    공공 -5 43 191 -71 -9 -12 50 183 -70 -6 7

    민간 287 101 -263 395 424 295 117 -266 382 413 454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숙박업, 교육서비스업 등 내수산업에 집중되어 있어 향후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부문에서의 고용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영향을 받기 전까지 지속되어 오

    던 제조업 부문에서의 고용 없는 성장은 2010년 1월부터 고용증가세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2011년 8월부터 제조업에서의 고용은 다시 감소하기 시작하여 2012년 6월까지 이어졌다. 2012년 7월부터는 상용직 주도의 제조업 고용증가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2011년의 고용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제조업에서 상용직은 3월부터 증가하고 있었으며, 고용증가세로 전환한 7월 이후에도 임시․일용직,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모두 고용감소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림 5]와 [그림 6]을 보면 2012년 하반기 들어 서비스업 취업자증가율이 주춤한 반면, 제조업 취업자증가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3사분기에는 제조업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취업자증가율은 급등함으로써 제조업의 고

    용탄력성은 1.677을 기록하였다.

  • 특집_15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그림 5] 제조업․서비스업 고용증감 및 고용증가율 추이

    (단위 :천 명, %, 전년동월대비)

    -300

    -200

    -100

    -

    100

    200

    300

    400

    500

    600

    700

    07.1 4 7 10 08.1 4 7 10 09.1 4 7 10 10.1 4 7 10 11.1 4 7 10 12.1 4 7 10-6.0

    -4.0

    -2.0

    -

    2.0

    4.0

    6.0

    8.0

    10.0

    12.0

    14.0

    제조업 고용증감(좌)서비스업 고용증감(좌)제조업 취업자증가율(우)서비스업 취업자증가율(우)

    자료: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그림 6] 제조업․서비스업 성장률, 취업자증가율, 고용탄력성 추이

    (단위 : %, 전년동기대비)

    -20.0

    -15.0

    -10.0

    -5.0

    0.0

    5.0

    10.0

    15.0

    20.0

    25.0

    2005

    1 3

    2006

    1 3

    2007

    1 3

    2008

    1 3

    2009

    1 3

    2010

    1 3

    2011

    1 3

    2012

    1 3

    -2.000

    -1.500

    -1.000

    -0.500

    0.000

    0.500

    1.000

    1.500

    2.000

    2.500고용탄력성(우)

    제조업성장률(좌)

    제조업취업자증가율(좌)

    -6.0

    -4.0

    -2.0

    0.0

    2.0

    4.0

    6.0

    8.0

    10.0

    2005

    1 3

    2006

    1 3

    2007

    1 3

    2008

    1 3

    2009

    1 3

    2010

    1 3

    2011

    1 3

    2012

    1 3

    -2.000

    -1.000

    0.000

    1.000

    2.000

    3.000고용탄력성(우)

    서비스업성장률(좌)

    서비스업취업자증가율(좌)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http://ecos.bok.or.kr/;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2012년 고용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서비스업 부문에서 종사상지위별 고용변동을 보면 제조업과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12년(1~10월 평균) 두 산업 모두 상용직을 중심으로 한 임금근로자의 고용증가폭이 둔화되었다는 점은 같지만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비임금근로자의 고용 변동이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제조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는 전년동기대비 13천 명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는 121천 명 증가하였다. 결국 서비스업에서의 고용증가세는 상용직 증가세와 더불어 자영업자의 가

  • 16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Ⅰ)

    제조업․서비스업 종사상지위별 고용증감 추이

    (단위:천 명)

       2007 2008 2009 2010 20112007.

    1~10

    2008.

    1~10

    2009.

    1~10

    2010.

    1~10

    2011.

    1~10

    2012.

    1~10

    전 체 -42 -52 -126 191 63 -45 -40 -146 173 93 -11

    임금근로자 -23 -49 -96 162 69 -23 -42 -109 137 97 16

    상용직 60 9 10 184 110 66 12 7 159 136 68

    임시직 -71 -49 -73 4 -37 -71 -47 -86 7 -37 -22

    일용직 -13 -9 -33 -26 -4 -18 -7 -30 -29 -2 -30

    비임금근로자 -19 -3 -30 29 -6 -21 1 -37 36 -4 -27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8 -13 -9 11 2 -6 -11 -15 13 4 -6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1 12 -18 -4 -3 -4 13 -16 -3 -4 -7

    무급가족종사자 -10 -2 -3 22 -5 -11 -1 -6 25 -4 -14

    전 체 356 260 179 200 386 353 280 162 221 364 455

    임금근로자 360 281 390 371 379 360 294 363 395 377 340

    상용직 294 305 360 502 475 294 312 329 523 468 360

    임시직 94 -25 116 -46 -57 106 -28 119 -32 -63 52

    일용직 -27 1 -87 -85 -39 -39 10 -86 -95 -28 -72

    비임금근로자 -4 -22 -212 -171 7 -8 -14 -201 -174 -13 116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40 4 9 -33 6 -44 8 6 -27 -5 65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52 -31 -182 -78 2 55 -26 -171 -81 -9 56

    무급가족종사자 -17 5 -39 -59 -0 -19 4 -35 -66 2 -6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파른 고용증가세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2012년(1~10월 평균) 고용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서비스업 내의 자영업자의 증가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업 내 자영업자는 2012년(1~9월 평균) 129천 명 증가하는 등 꾸준히 10만 명 이상 증가해 왔던 것과 달리 10월 현재 전년동월대비 54천 명 증가에 불과해 증가폭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13년 우리나라 경제 지표들의 회복도 더딜 것으로 예상되어 자영업자의 증가추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업체 규모별 고용변동을 보면, 여전히 중소기업 주도의 고용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의 고용이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서의 고용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신규채용은 줄어들고, 중소제조업, 중소건설업, 30대 연령층에서의 임금근로자가 감소하면서 임금근로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의 고용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2012년(1~10월 평균) 현재 전년동기대비 49천 명 증가하였으며 3분기에만 119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신규채용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특집_17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사업체규모별⋅근속연수별 고용증감 추이(단위:천 명)

    2007 2008 2009 2010 20112007.

    1~10

    2008.

    1~10

    2009.

    1~10

    2010.

    1~10

    2011.

    1~10

    2012.

    1~10

    300인

    이상

    취업자 -55 28 117 -31 37 -68 30 120 -49 49 49

    임금근로자 -55 29 118 -31 37 -68 31 121 -49 49 49

    1년 미만 -29 10 27 -7 29 -34 8 27 -14 41 -32

    1년~2년 미만 -19 -7 11 -14 18 -20 -6 11 -16 19 -1

    2년 이상 -7 26 79 -10 -9 -14 29 83 -19 -11 82

    300인

    미만

    취업자 337 117 -189 354 378 351 137 -203 361 357 412

    임금근로자 475 208 130 548 389 492 228 98 558 394 273

    1년 미만 43 -146 44 188 -158 81 -159 12 227 -164 -27

    1년~2년 미만 164 -29 -69 10 157 170 -20 -70 2 164 -29

    2년 이상 268 383 155 350 389 240 407 156 329 393 330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Ⅲ. 2013년 고용전망

    2013년 세계경제성장률은 2012년보다는 나을 것이지만 여전히 저조한 3.5%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당분간 L자형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하락속도는 세계경제성장 하락속도에 비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수출대상국의 기조변화와 향후 긴축재정이 예상됨에 따라 수출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되겠지만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소비의 회복속도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 2012년 2%대의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예상 밖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2008년 하

    반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나라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주어 경기침체를 겪게

    되었고, 경기가 회복기조였던 2010년 이후 수출, 내수, 민간소비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는 하락하는 추세이며 2012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고용은 2012년(1~10월 평균)에 전년동기대비 461천 명 증가하였고, 고용률 또한 전년동기대비 59.1%에서 59.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나라 경제의 고용창출력을 설명해 주는 고용탄력성은 분기별로 각각 0.709, 0.765, 1.287을 기록하고 있다.

    2) 한국은행(2012. 10) 금통위 의사록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기침체가 최소 21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2011년 4사분기부터 경기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2013년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18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Ⅰ)

    한국은행 2012년․2013년 경제전망(단위: %, 만 명)

      

    2011. 12 2012. 4 2012. 7 2012. 10

    2012 2013 2012 2013 2012 2013 2012 2013

    세계경제성장률 3.5 3.7 3.6 4.2 3.3 3.6 3.4 4.0 3.2 3.3 3.2 3.8 3.2 3.2 3.1 - - 3.5

    경제성장률 3.4 3.8 3.7 4.2 3.0 3.9 3.5 4.2 2.7 3.2 3.0 3.8 2.5 2.2 2.4 2.6 3.7 3.2

    민간소비 2.6 3.6 3.2 4.0 1.8 3.8 2.8 4.1 1.4 2.9 2.2 3.5 1.3 2.0 1.7 2.6 3.3 3.0

    수출 2.5 7.7 5.2 10.4 3.8 5.8 4.8 9.4 3.0 5.7 4.4 9.0 3.0 3.8 3.4 4.6 10.2 7.5

    취업자수 31 26 28 31 42 28 35 32 45 31 38 32 45 41 43 27 37 32

    실업률 3.6 3.2 3.4 3.3 3.5 3.2 3.3 3.3 3.5 3.1 3.3 3.2 3.5 3.0 3.3 3.4 3.0 3.2

    주 : 한국은행 2012년 3/4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은 1.6%를 기록함.

    자료 :한국은행 보도자료.

    [그림 7] 경제성장률․취업자증가율 추이(단위 : %, 천 명, 전년동기대비)

    -6.0

    -4.0

    -2.0

    0.0

    2.0

    4.0

    6.0

    8.0

    10.0

    2005

    1 3

    2006

    1 3

    2007

    1 3

    2008

    1 3

    2009

    1 3

    2010

    1 3

    2011

    1 3

    2012

    1 3-1.500

    -1.000

    -0.500

    0.000

    0.500

    1.000

    1.500

    2.000

    2.500

    고용탄력성(우)

    경제성장률(좌)

    취업자증가율(좌)

    자료: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각 연도.

    [그림 8] 민간소비, 수출, 내수증가율 추이

    (단위: %, 전년동기대비)

    -20

    -10

    0

    10

    20

    30

    40

    1989 1 4 3 2

    1992 1 4 3 2

    1995 1 4 3 2

    1998 1 4 3 2

    2001 1 4 3 2

    2004 1 4 3 2

    2007 1 4 3 2

    2010 1 4 3 2

    민간소비

    수출

    내수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http://ecos.bok.or.kr/.

  • 특집_19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2012년 고용증가세의 주요 요인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임금근로자 증가세의 지속과 자영업자의 증가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2012년 고용의 가장 큰 변화는 2011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자영업자의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는 점이다. [그림 9]와 [그림 10]을 통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비임금근로자의 고용증가세와 이에 따른 고용탄력성 또한 크게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고용증가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이들의 고용증가 규모가 어느 정도일 것인가가 2013년 고용의 흐름

    [그림 9] 종사상지위별 고용증감 추이

    (단위 :천 명, 전년동기대비)

    -1,500

    -1,000

    -500

    0

    500

    1,000

    1,500

    1990.1 4 3 2

    1993.1 4 3 2

    1996.1 4 3 2

    1999.1 4 3 2

    2002.1 4 3 2

    2005.1 4 3 2

    2008.1 4 3 2

    2011.1 4 3

    임금근로자

    비임금근로자

    자영업자

    자료: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각 연도.

    [그림 10] 임금․비임금근로자의 고용탄력성 추이

    (단위: %, 전년동기대비)

    -6.0

    -4.0

    -2.0

    0.0

    2.0

    4.0

    6.0

    8.0

    10.0

    2005

    .1 3

    2006

    .1 3

    2007

    .1 3

    2008

    .1 3

    2009

    .1 3

    2010

    .1 3

    2011

    .1 3

    2012

    .1 3

    -1.500

    -1.000

    -0.500

    0.000

    0.500

    1.000

    1.500

    2.000

    2.500

    고용탄력성(우)

    임금근로자증가율(좌)

    경제성장률(좌)-8.0

    -6.0

    -4.0

    -2.0

    0.0

    2.0

    4.0

    6.0

    8.0

    10.0

    2005

    .1 3

    2006

    .1 3

    2007

    .1 3

    2008

    .1 3

    2009

    .1 3

    2010

    .1 3

    2011

    .1 3

    2012

    .1 3

    -2.000

    -1.500

    -1.000

    -0.500

    0.000

    0.500

    1.000

    1.500

    2.000

    2.500

    고용탄력성(우)

    비임금근로자증가율(좌)

    경제성장률(좌)

    자료: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http://ecos.bok.or.kr/.

  • 20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Ⅰ)

    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2013년 고용을 전망하는 데 있어서 저성장과 더불어 자영업자 고용증가세의 지속 여부

    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자영업자의 고용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경우 2012년 6월 전월대비 36천 명(계절조정) 감소하기 시작하여 10월 현재까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12년 10월 현재 전월대비 38천 명(계절조정)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10월 현재 자영업자의 고용증가폭은 전년동월대비 48천 명에 불과해 9월 111천 명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자영업자의 고용이 이와 같은 흐름으로 지속된다면 2012년의 고용호조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가 L자형의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경기순응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는 임금근로자의 고용증가폭은 소폭의 등락을 경험하면서 올해의 수준을 크게 벗

    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가 추세를 보이던 자영업자의 고용증가폭이 최근 10월에 크게 둔화되었고 2011년의 자영업 증가세에 대한 기저효과 및 밝지만은 않은 경기 상황을 반영한다면, 자영업의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리라 예상된다. 다만 50세 이상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자영업의 고용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경제성장률은 2012년에 비해 조금 회복되더라도 2013년 고용은 2012년 고용증가세에 대한 기저효과로 2012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3년에도 고용증가세는 지속되어 취업자는 연간 약 33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가계부채의 부담 등으로 인해 어떤 형태로든 노동시장에

    남아 있으려는 성향이 강해 실업자 수는 2012년에 비해 다소 증가하지만 고용률은 59.5%로 2012년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특집_21

    2012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3년 전망

    2013년 고용지표 전망

    (단위: %, 천 명)

      2012 2013

    상반 하반p 연간p 상반p 하반p 연간p

    경제성장률 2.5 2.2 2.4 2.6 3.7 3.2

    생산가능인구 41,441 41,652 41,564 41,938 42,181 42,060

    경제활동인구 25,359 25,720 25,539 25,690 26,095 25,893

    경제활동참가율 61.2 61.8 61.4 61.3 61.9 61.6

    취업자 24,465 24,933 24,699 24,791 25,273 25,032

    (증가율) 1.9 1.9 1.9 1.3 1.4 1.3

    (증감수) 450 461 455 326 340 333

    실업자 894 787 840 899 823 861

    실업률 3.5 3.1 3.3 3.5 3.2 3.3

    고용률 59.0 59.9 59.4 59.1 59.9 59.5

    비경제활동인구 16,082 15,932 16,025 16,248 16,086 16,167

    주 : p는 전망치임.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http://ecos.bok.or.kr/.

    경제성장률․취업자증가율․고용탄력성 추이

    (단위:천 명, %)

      고용증감 경제성장률 취업자 증가율 고용탄력성

    1997 361 5.8 1.7 0.300

    1998 -1,276 -5.7 -6.0 1.053

    1999 353 10.7 1.8 0.165

    2000 865 8.8 4.3 0.485

    2001 416 4.0 2.0 0.495

    2002 597 7.2 2.8 0.387

    2003 -30 2.8 -0.1 -0.048

    2004 418 4.6 1.9 0.409

    2005 299 4.0 1.3 0.335

    2006 295 5.2 1.3 0.249

    2007 282 5.1 1.2 0.239

    2008 144 2.3 0.6 0.267

    2009 -71 0.3 -0.3 -0.943

    2010 323 6.3 1.4 0.217

    2011 415 3.6 1.7 0.479

    2012p 455 2.4 1.9 0.782

    2013p 333 3.2 1.3 0.421

    주 : 2012년, 2013년 수치는 예상치임.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각 연도.

  • 특 집특 집특 집ⅡⅡⅡ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허재준)

    노사관계 중장기 전망과 발전전략 (이성희)

  • 특집_25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허 재 준*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1)

    Ⅰ. 서 론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는 근원기술(100여년 전의 전기, 증기기관의 발명처럼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신상품과 새로운 사회적 조류를 낳을 정도로 그 파급효과가 큰 기술)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있으며, 그 기술진보의 속도가 유례없이 빠를 뿐만 아니라 가속화되는 시기에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노동시장이 유연화⋅양극화되고,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기술진보가 제공한 새로운 가능성 속에서 제반 경제제도와 경제주체들의 행태가 과거의 유제(遺制) 속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정합성을 보임에 따라 세계경제는 위기를 겪고 그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경제발전과정에서 유지해온 공적이전제도의 특성, 적응지체를 보이는 한국의 노사관계는 노동시장의 갈등지수를 높이고 있다.

    중간일자리 비중은 감소하고 격차가 확대되는 속에서 성장률의 저하는 경제의 역동성

    (이는 노동의 이동성뿐만 아니라 동기부여 및 혁신역량 증가를 포함함)을 약화시킴으로써 비정규직근로, 저임금근로 문제와 대기업-중소기업간 격차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노동시장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중간일자리 확

    충을 위한 생태계를 확립하고, 빈곤을 감소시키며, 일자리의 희망사다리를 구축해서 이중구조를 극복하고, 사회적 협의 및 타협 전통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본고는 제II장에서 노동시장을 규정하고 있는 요인들을 식별하고, 제III장에서 그것이 초래한 노동시장 변화 양상과 국내외 여건을 진단하며, 제IV장에서 노동시장 비전과 발전전략을 제시해 본다.

    *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email protected]).

    월간노동리뷰2012년 12월호 pp.25~42

    한 국 노 동 연 구 원

  • 26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Ⅱ)

    Ⅱ. 노동시장을 규정하는 요인

    1. 유연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국경 없는 시장 확대는 기업들을 극심한 경쟁상대로 내몰고 있

    다. 이러한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는 구미국가의 경우 1980년대부터, 한국의 경우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허재준 외, 2002). 구미에서는 1980년대에, 한국에서는 1990년대 중반에 기업의 인사관리에서 팀제가 논의되고 기업의 구조조정에 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진 배경이기도 하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관련 산업은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지

    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1년마다 2배로 늘어난 모바일기기 메모리 집적도 증가뿐만 아니라 컴퓨터에서 모바일기기로의 진화, 광통신망ㆍ인터넷에서 무선이동통신으로의 진화, 컴퓨터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에서 인터넷으로의 변화는 모두 최근 15년 안에 일어난 변화이다. 특히 인터넷에서 모바일 플랫폼과 앱으로의 진화, 웹과 블로그에서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의 진화와 같은 현상은 지난 3~4년간에 일어난 변화로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가치사슬과 생태계를 현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경제환경의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생존하기 위

    해 고용형태 및 근무형태 다양화를 추구해 왔다(그림 1 참조). 또한 기업들은 핵심인력만을 보유하고 외주(outsourcing)를 늘리는 한편, 환경변화 대응력이 높은 인력과 창의적 인재 수요를 늘리면서 작업조직을 유연화시키는 방향으로 인사노무관리 방식을 변화시켰

    다(Seo et al., 2012).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은 창의적 역량을 증진시키고, 인

    적자원개발과 인적자원관리체계를 의사결정과 근무방식에서 근로자 자율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시켜 왔다. 경영환경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전통적 정규직 고용관계가 거기에 맞추어 변화할 수 없게 되자, 기업은 생산과정 일부를 아웃소싱하거나 고용조정이 용이한 비정규직 고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사무실․작업장 내 근로시간이 현저하게 감소하며, 근무시간과 휴식시간의 구분이 어려운 재량근로가 증가했다. 보상체계도 비전형적 근로․보상계약을 확대시켰다. 이러한 경향은 제조업 내 서비스직의 비중 증가, 서비스업의 비중 증가, 그 외 과거 성장산업의 정체 내지 퇴조와 신성장산업의 출현과 성장과 같은 산업구조 변화가 진행되면서 더

    활발해진 측면이 있다.

  • 특집_27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그림 1] 유연화의 동인과 과정

    2. 양극화

    미국에서는 1979~2009년 사이 중간임금 일자리(제2직능수준이 필요한 직종범주인 판매직, 서비스직, 기능원, 조작원 직종 일자리)의 비중이 11.6%포인트 감소했고(Autor, 2010), 유럽 16개국에서는 1993~2006년간 중간임금 일자리의 비중이 약 8%포인트 감소했으며(Goos et al., 2009), 우리나라에서는 1993~2010년간 중간임금 일자리의 비중이 2.9%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고임금 일자리와 저임금 일자리는 증가하고, 중간임금 일자리의 상대적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양극화에는 기술진보(technological progress), 해외아웃소싱과 활성화를 통한 중간재 무역 활성화, 산업구조 변화, 노조의 영향력 약화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특히 기술진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Michaels et al., 2010; OECD, 2011).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새로운 근원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의 발전은 새로운 기술에 적응성이 높은 고직능인력의 수요를 증대시켜 소득격차를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다(Acemoglu, 2002a).

    급속한 경제환경 변화의 와중에서 변화에 대한 기업간 대응능력의 차이는 수익률 격차

    를 확대하고 수익률이 낮은 기업의 존립기반을 위협하므로 기업들은 환경변화에 대응력

    이 높은 핵심인력을 높은 보상을 주고 고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인력인 고직능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범용의 기술기능을 가진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 28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Ⅱ)

    [그림 2] IT투자와 소득불평등

    (a) Δ IT투자와 Δ소득불평등 (b) Δ IT투자와 Δ저임금근로자 비율

    주:소득불평등지표는 소득9분위-1분위비율

    자료: OECD 자료를 이용 필자 계산.

    있다(Hur et al., 2005), 정보통신기술과 메카트로닉스 기술과 같은 기술진보는 자동화를 가능케 하여 범용기술을 가진 노동자를 대체하고 소득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그림 2 참조). 자동화에 의한 노동대체가 일어나면서 기계가 상당범위의 작업을 대신함에 따라 특정 직군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 하락을 경험하고 기술적 우위나 적응력이

    높은 사람이 보다 높은 보상을 누리는 승자독식 효과가 심화하고 있다. 통신비와 수송비를 낮추는 기술진보는 세계 어느 곳으로부터도 중간재 조달을 가능하

    게 하고 또한 원격지에 대한 수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으로 확장된 생산기지 광역화는 중간재를 값싸게 생산하는 곳을 투자처로 삼고 그곳에 중간재 생산을 아웃

    소싱하는 경로를 통해 고직능노동과 저직능노동 간의 임금격차를 확대하고 있다(Feenstra & Hanson, 2001; Feenstra, 2010). 이러한 오프쇼오링은 기술변화와 동일한 특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고직능과 보완재적 특성을 갖는 기술진보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Acemoglou, 1998, 2002b; Bloom et al., 2011).

    하지만 저직능노동 수요에도 직종에 따라 상이한 양태를 보이고 있는데 조작노동에 대

    한 수요는 감소하지만 대인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수요는 증가하고 있다(허재준 외, 2002). 우리나라에서 2001~09년간 기능원 직종은 17% 감소했으나 판매직은 오히려 2%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양극화는 서비스화(tertiarization: 서비스산업이 확대되고 산업전반에서 화이트칼라 직종이 늘어나는 현상) 과정에서 적절한 구조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강화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그림 3 참조). 소득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재 수요는 증대하고 있지만 서비스부문의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부진해짐으로써 일자리

    의 양극화가 완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특집_29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그림 3] 한국의 서비스화와 양극화

    3. 금융의 실물지원기능 약화

    자본시장에 관한 전통적 경제이론(Arrow-Debreu Model)에 의하면 생산적 기회를 가진 차용자가 생산적인 기회를 찾지 못한 대부자로부터 자본을 차용해 현재의 상품을 구입하

    고 미래에 변제할 약속을 하는 자본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 자본시장이다. 대부자는 자신이 미래에 누릴 상품과 현재의 상품을 교환하고, 차용자는 현재 자신이 구입할 상품과 특정 조건의 미래자금 지불을 교환하며 어떠한 지불 실패도 없게 하는 전능한 경매인이

    있어 동일한 날짜에 상품을 교환하는 것과 동일하게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 결과 자유로운 자본거래는 자유로운 상품교환과 마찬가지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증대시킨다는

    것이 전통적 견해였다.그러나 금융시스템이 취약할 때 자본자유화가 이루어지면 이처럼 지속가능하지 않은

    호황이나 근로자들에게 값비싼 희생을 초래한다(Kiyotaki, 2012). 그러므로 국내 금융시스템이 잘 갖춰질 때까지 완전한 자본자유화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는 개도국에 자본시장자유화를 무조건적으로 권장할 수 없는 이유이다. 금융시스템이 미발달된 경우 생산적 기회를 가진 기업가들은 투자재원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는 반면, 자본을 갖고 있지만 생산적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채무이행불능을 우려하여 자금 대여를 꺼린다. 이로 인해 민간 경제주체들의 신용은 제약되어 있고 저축이 주는 수익률은 낮다(금융억제

  • 30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Ⅱ)

    현상). 총요소생산성도 낮고 임금수준도 낮다(임금억제 현상). 이런 상황에서 자본자유화가 이루어질 때 경제가 적응하는 방식은 임금억제와 금융억제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

    난다(Kiyotaki, 2012).임금억제(wage suppression) 정도가 큰 상태에서 자본자유화가 이루어지면 호황이 오지

    만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임금억제 상태에서는 자본시장이 자유화되어 있지 않을 때 비생산적 부문도 국제시장의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자본자유화가 일어나면 생산적 부문이나 비생산적 부문 모두 외국으로부터 자본을 빌리고 양 부문으로 공

    히 자본이 유입된다. 그리하여 임금이 증가하고 호황이 오지만 비생산적 부문의 팽창으로 총요소생산성이 하락함으로써 이러한 호황은 오래 가지 못한다.

    금융억제(financial suppression) 정도가 큰 상태에서 자본자유화가 이루어지면 비효율적 생산부문 축소로 임금과 고용이 하락한다. 국내의 자본에 대한 수익이 해외보다 낮은 금융억제 상태에서 자본자유화가 이루어지면 자본자유화는 국내자본에 대안적 저축수단을

    제공함으로써 비효율적 생산을 축소시키는 촉매역할을 한다. 국내의 비생산적 부문으로부터 생산적 부문으로 자본이 이동하기도 하지만 국내자본의 해외 도피가 일어난다. 그 결과 비생산적 부문이 경쟁력을 갖출 정도로 충분히 줄어들 때까지 임금이 하락하고 고

    용도 감소한다(그림 4 참조).현재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은 매우 약화되어 있고 위험을 피해 전세계를 이동하고 있

    다.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불확실성에 직면하여 위험기피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실물지원기능이 축소되어 있다. 저렴한 통신비용, 급속하고도 가속화되어온 정보통신기술의 진보, 국제금융시스템, 각국 자본시장제도의 진화는 이러한 행태를 증폭시키는데 불가결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더하여 우리나라의 금융기관은 실물지원기능이 약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장할 기업과 투자를 식별하는 기능도 상실한 상태로 보인다. 과거 15년 동안

    [그림 4] 취약한 금융시스템하의 자본자유화 영향

    (a) 임금억제의 경우 (b) 금융억제의 경우

    자료: Kiyotaki(2012).

  • 특집_31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금융기관 민영화는 금융 자체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도 이루어내지 못하고 실물지원기능

    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기업분석 능력이 있는 은행(예컨대 장기신용은행)은 도태되고 리스크 관리라는 명분 아래 주택담보대출 편향으로 가계부채를 키워 왔다. 단순한 금융기관 규제 기능 정비를 넘어 부동성(浮動性) 자본이동의 부작용을 불식하고 실물부문을 지원하는 금융기능 회복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Ⅲ. 노동시장 변화 양상과 여건

    1. 노동시장의 변화 양상

    노동시장에서 격차 확대는 비정규직, 저임금근로, 중소기업 내지 영세사업장 근로자들의 고용상황과 근로조건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먼저 전반적인 노동시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인적자본요소를 통제하면 차별적 요소는 6.8~8.4%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양자의 임금 간에 차별에 의한 요소는 크지 않다(이인재, 2011). 그러나 비정규직은 신기술 출현 등에 적응하여 인적자본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직업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점점 잃고 있다. 일부 사업장 내에서는 차별 요인이 큰 곳도 존재하여 갈등이 표출되곤 한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사회보험 적용률이 낮고, 부가급여, 유급휴가, 직업훈련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태에 있다(그림 5 참조).

    [그림 5]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 근로조건, 근속기간

    (단위: %, 개월)

    자료:통계청, 「2011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 32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Ⅱ)

    우리나라 저임금근로자 비중은 OECD국가 중 최상위권에 있다. 저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은 이유는 중위-저위 임금격차가 크고, 장기ㆍ반복적 저임금 경험자 비중이 높은 데 기인한다. 우리나라는 경제 내에 중위임금과의 임금격차가 크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다른 OECD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특히 55세 이상 연령층의 저임금근로자 비중이 다른 OECD국가에 비해 현저히 높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도 점점 확대되어 왔다. 대기업 및 공기업 근로자는 중소기업 근로자에 비해 모든 연령대에서 임금이 높고 경력 증가에 따

    른 임금의 상승 폭도 크다. 공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초기 임금은 거의 비슷하지만 경력이 증가할수록 임금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기업과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고용이 안정적이고 부가급부(fringe benefits)도 많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사업체패널조사에 의하면 대기업과 공기업은 40% 정도가 경력개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불과 15%만이 경력개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노동패널조사에 의하면 기업규모간 근로자 이동률은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대기업에서 중

    소기업으로 이동하는 비율의 1/2 이하이다.

    2. 복지체계, 노사관계, 국내외 경제여건

    가. 복지체계

    과거 20년간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지출이 사회경제 변화에 대응해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양극화 해소를 지체시키고 있다. 시장소득과 세금 및 공적이전 등이 반영된 가처분소득 기준으로는 우리나라의 상대빈곤율이 OECD국가 중 매우 높은 편이나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대빈곤율이 낮은 편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공적이전소득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빈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매우 미약함을 시사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 수급자와 사회보험 가입자 사이의 사각지대가 큰 점은 공적이전이 소득재분배에

    미치는 영향력을 현저히 제약하고 있다.

    나. 노사관계

    양극화 해소 요구는 높지만 확대되는 사회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가 협의하고 합

    의하는 전통이 확립되지 못한 점도 양극화 해소에 장애가 되고 있다. 유연화를 요구하는 기업경영환경 변화와는 대조적으로 일자리 기회가 줄어들면서 노조와 노동자들은 ‘유연성’을 ‘해고유연성’과 동일시하고 유연성 논의에 대해 소극적ㆍ방어적으로 반응하고 있

  • 특집_33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다. 노조와 노동자는 현재 고용안정성 확보에 대한 욕구가 강하며 유연화를 고용불안의 증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노조상급단체는 지도력(leadership)이 약한 상태에서 명분에 집착하여 활동하고, 기업별 노조는 임금 및 부가급여 인상과 기업 내부에서 근시안적 고용안정에만 집착하여 경직적

    인 협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용자는 사회적 책임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단기적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며 노조를 달래거나 약화시키려는 방식으로 접근해 불신을 누적시키고

    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 조급성에 지배되어 노조 상급단체 차원의 명분 정치에 일조하는 한편, 2차노동시장에 대해서는 비대칭적으로 근로감독의무를 방기함으로써 근로조건 저하를 방조해 왔다(그림 6 참조).

    기술진보와 세계경제 구조가 양극화를 강화하는 경향 속에서 노동시장 유연성과 안전

    성을 제고하여 지속가능한 경제체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에서 협의와 타협의

    전통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노사관계는 이러한 전통을 확립하지 못하고 발달지체상태

    를 지속하고 있다.

    [그림 6] 중앙차원과 기업차원 노사관계의 부정합

    다. 세계경제환경

    세계경제 여건이 양극화 경향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책 및 정책공조에 호의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크다. 2008년 이후 세계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각국이 재정적자를 대폭 줄이면서 세계경제는 저성장 경로로 진입했다. 미국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와 높은 실업률을 겪고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상태인데다 재정절벽(정부지출이 감소하고 세제혜택이 끝나 경제에 충격이 오는 현상) 위협과 신용 추락의 우려를 안고 있다.

  • 34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Ⅱ)

    유럽에서는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로 확산되면서 유로존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유로존이 안정적인 틀을 모색해 가는 과정에서 위

    기가 전염되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도 수출시장 축소와 내수 부진으로 성장률 둔화에 그치지 않고 경착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글로벌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세계경제가 장기

    적인 불황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유로존이 붕괴하지는 않더라도 통화통합에서 재정ㆍ금융 연합까지 진전하지 못한 유로존은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해 바로 성장

    국면으로 들어서지는 못할 것이다. 유럽각국은 연금제도, 노동시장제도, 경쟁정책 등의 개혁을 진행 중이지만 그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날 정도로 과감하지는 못하다. 미국이 재정절벽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미국 경제 및 정치가 미국의 재정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 또한 성장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게 마련이고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현재의 위기는 1870년대의 장기적 불황, 1930년대의 경제 대공황 때와 비견할 만한 위기로 간주되고 있다(Florida, 2010; Reich, 2011). 현재의 위기와 1870년대, 1930년대의 위기 사이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유사점이 발견되고 있고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적어도 5년, 길게는 10년 이상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리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Ⅳ. 노동시장 비전과 발전전략

    1. 새로운 노동시장 규범, 복지체계, 노사관계체계의 확립

    변동성이 증가하는 변혁기에 세계경제에 위기가 도래하는 이유는 경제주체들의 행태

    와 제도가 부정합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합을 해소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양극화 현상은 지속되고 불안감은 불식되지 않을 것이다. 과거 한국 경제는 분배상황 악화 없이 고도성장을 유지했다. 고도성장이 제공하는 풍부한 일자리는 비록 안정적이지 않은 일자리에서 일하더라도 새로운 일자리에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노동시장 규범이 미치는 영향이 지금과 같이 크지 않았다. 그러므로 대규모 복지확충을 하지 않더라도 성장이 위협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낮은 성장률이 일반적 경향이 된 상태에서 구직자의 기대수준은 높아 일

    자리에 대한 불만감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이다. 그로 인해 복지에 대해 과거와는

  • 특집_35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다른 종류와 수준의 요구가 분출하고 갈등이 증폭되면서 성장이 위협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경제상황에 맞는 정책 실시와 규범 확립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도 복지도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태에서 좌충우돌할 우려가 크다.

    과거의 장시간 노동형, 직업능력 퇴화형 노동시장 규범은 평생학습을 제도화하고 일-가정 균형을 도모할 수 있게 하는 규범으로 변화해야 한다. 주된 역할을 기업복지에 맡기고 공공복지는 선별된 극히 일부의 사람에게 시혜적으로 제공하는 복지체계는 주거ㆍ의

    료급여를 좀더 넓은 범위의 빈곤층에게 제공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그 대신 동일자격을 갖추면 처지와 기울이는 노력과 무관하게 동일한 혜택을 주는 복지 대신 적극적 노

    력을 기울이는 사람과 2차노동시장 참여자를 더 배려하는 형태의 복지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기업단위에서 투쟁적⋅이기적으로 이루어지던 노사의 교섭은 약자를 배려하고 사회통합을 고려하여 명분을 갖추고 지지를 받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노사관계 주체들은 현 위기의 정체를 인식하고 향후 50년 이상을 지속할 새로운 노동시장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소명감 아래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노동시장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전략과 과제들을 도출해야 한다.

    [그림 7] 노동시장 규범, 복지체계, 노사관계체계의 조율 방향

    분배 악화 없는 고도성장 성장잠재력 저하

    양극화를 초래하는 메가트렌드

    전통적 규범 및 체계 새로운 규범 및 체계

    ∙ 장시간 노동형, 직업능력 퇴화형 노동시장 규범∙ 평생학습 제도화형, 일-가정 균형형 노동시

    장 규범

    ∙ 일방적 시혜형, 동일자격 동일혜택형 복지체계∙ 노동시장 참여 의무형, 2차노동시장 참여자

    배려형 복지체계

    ∙ 기업단위의 투쟁적 이기주의형 교섭체계 ∙ 사회적 연대 발현형 교섭과 사회적 대화체계

    직업안정성 취약

    이중구조 고착

    직업안정성 증진

    생산성ㆍ성장잠재력 향상

    이중구조 완화

  • 36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Ⅱ)

    2. 노동시장 발전을 위한 전략과 과제

    가. 중간일자리 확충

    양극화 경향을 완화하고 불안정한 세계경제 상황에서 장래를 도모하며 위기 후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간일자리 확충, 빈곤 축소, 일자리 희망사다리 구축, 사회적 협의 및 타협 전통의 수립 등 네 가지 측면에서 전략이 설정되어야 한다. 이는 새로운 환경이 확립되는 과정에서 노동시장 참여자들이 적응하는 과정을 돕고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확

    보하는 차원의 전략이기도 하다. 중간일자리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로서는 대학 및 청년 창업지원자, 중견기업, 대

    기업 계열화를 통해 지식집약적 비즈니스 창업 촉진을 촉진하는 기반을 준비해야 한다. R&D 단계가 끝난 초기 벤처기업을 기존 중견기업과 대기업에 수직계열화하고 이들이 실질적 기술지도를 하는 방식의 협업을 통해 초기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을 제고하는 방안

    과 같은 창업 활성화 방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기업분석 및 기업평가 노하우를 겸비하여 기업대출 능력을 증진해 가는 금융기관을 육성하여 금융부문의 실물부문 지

    원능력을 확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GDP의 1/3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장기투자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모색되어야 한다. 미국 스탠포드대 창업기업이 지금까지 만든 일자리가 540만 개라고 하는데, 이는 실리콘 밸리의 모험정신, 인적자원, 기업가 정신, 위험과 수익을 조화시키는 투자금융이 어우러진 생태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 휴일ㆍ휴가제도 개선을 통해 중간일자리의 수를 확충하고 장시간 노동 등 근로조건이 열악한 일자리의 질 향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넓게 정의되어 근로조건 보호 사각지대의 원인이 되고 있는 연장근로 및 휴게시간 특례

    범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특례사유 제한 및 연장근로 상한을 설정하는 것 등은 구체

    적 실천과제가 될 것이다.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시간에 포함시키고, 지불근로시간과 실근로시간을 일치시키지 않고 고정초과근로시간을 전제로 역산함으로써 법정근로시간 적용

    을 형해화하고 있는 포괄임금지급 관행을 금지하는 것도 새로운 규범 확립을 위해 필요

    한 노동법적 차원의 고려사항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휴일ㆍ휴가제도 개선과 함께 대체근로 활성화를 통해 인턴보다 내실

    있는 직업경험기회를 제공하고 노동시장에 장기휴가제도가 정착할 때까지 인턴사업 대

    신 그 재원을 대체근로 활성화 기업에 보조하는 등의 일자리정책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근로시간 및 휴가저축제도 도입과 훈련 휴직 및 대체근로 활성화를 통해 재직중의 직업

    능력개발 프로그램 참여를 활성화하는 등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진작하는 것이 새로이 확

  • 특집_37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립해야 할 노동시장 규범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차별시정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면 현행의 일부 비정규직 일자리도 중간일자리로 전환

    될 여지가 존재한다. 차별시정 신청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조치들을 도입하고 성과급 지급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등 비정규직 차별시정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그 구체적 대안들

    이 될 것이다. 최저임금제 준수를 엄격히 감독하고 임금체불을 못하도록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일 또한 저임금과 중위임금 간의 격차를 실질적으로 줄여 중간일자리를 증가시

    키는데 기여할 것이다.근로환경이 어렵지만 산업차원의 기여가 크고 중간일자리화할 잠재력이 큰 뿌리산업

    (금형, 용접, 소성가공, 열처리, 표면처리 등) 같이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국민임대주택 분양권을 주고, 자녀학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복지정책 이니셔티브도 중간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8] 노동시장 비전과 발전 전략

    나. 빈곤축소

    산재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장기요양보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편적 복지제도이다. 우리나라 보편적 복지제도의 근간인 사회보험에 광범한 사각지대가 존재함으로써 보편적 복지제도의 기능을 퇴색시키고 있다. 빈곤 축소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 38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Ⅱ)

    사회보험 사각지대를 축소하는 한편, 빈곤층 지원제도인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근로장려세제를 내실화하고 확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사각지대 축소를 위해서는 소액소득자의 소득신고를 받지 않고 운영하는 사회보

    험료 징수와 조세 징수체계에 대해 발상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 사용 권장 등 전통적 방식으로 소득파악능력을 제고하고 보험관리공단이 피보험자를 쫓아다니면서

    가입을 권유해서는 사각지대 해소는 요원할 것이다. 의무적 신고 강화를 위한 징수체계 개선 없이 사회보험료를 지원하는 일만으로도 한계가 있다.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소득신고를 하게 하고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를 함께 원천징수하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기업이 비용을 신고할 때 독립계약자인 개인이 도급성으로 받은 소득도 신고하도록 한다면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사회보험 적용문제에 대해서도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책이 도출될

    수 있다. 지금은 국세청이 ‘작은 세금’을 징수할 때의 관리비용을 크게 생각하여 이러한 접근법

    을 회피하고 있지만 ‘작은 세금’ 담세자는 복지급여 수혜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임을 생각하면 ‘작은 세금’을 무시하는 세정은 복지지출의 누수와 복지프로그램 관리 비용의 증가를 초래함으로써 재정지출 효율성을 훼손하고 재정지출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됨을 적극

    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작은 소득이라도 일률적으로 소득신고를 하고 사회보험료를 부담케 하는 세정과 사회보험료 징수방식을 도입한다면 근로장려세제를 자영업자까지

    확대할 때에도 소득파악능력이 획기적으로 제고되고, 자활근로자나 실업급여 수급자의 소득파악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리하여 사회보장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거의 모든 국민이 보험료 내지 조세에 기여하며 복지혜택을 받게 됨으로써 복지요구의 수준이

    조율되는 계기도 될 것이다. 건강보험에는 사각지대가 작다고 하지만 소득에 의존하지 않고 자산에 의존하는 보험

    료 부과체계와 다른 가구원에 무임승차하여 피보험자가 되는 현상 등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뿐만 아니라 양도소득, 이자소득에 대해서도 사회보장세처럼 사회보험료를 징수하는 세원으로 삼는다면 건강보험의 부과체계 개선도 훨씬 용

    이해질 것이다.기초생활보장제도를 확충하는 데 적지 않은 재원이 소요될 것이지만 사회보장세 방식

    으로 사회보험료를 징수하고 보편성을 확대하되 의료급여, 주거급여 수혜자들이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부담하도록 설계한다면 경직성은 줄어들고 소득분배상황 개선에 따라 장

    기적 재정부담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근로장려세제는 저소득 가구에 납부한 사회보험료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확충한다면

    실질적 재정부담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선진국들의 예를 볼 때 급여세의 총합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사회보험재정에 일반회계의 기여가 불가피해지는 측면이 있다. 이러한 선

  • 특집_39

    노동시장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

    진국의 경험과 함께 건강보험 및 장기요양보험 재정수요 전망이나 모성보호비용 재원확

    대 요구가 존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적으로 일반재정의 사회보험

    재정에 대한 기여는 불가피할 것이다. 이 경우 징수체계 개선을 통해 저소득자에게도 사회보험료를 징수함으로써 사각지대를 원칙적으로 축소하고 빈곤가구에게는 사회보험료

    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근로장려세제를 확충하는 것은 사회보험재정 확충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만큼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층의 복지수요를 사회보험이 담당하도록 하는 효과

    를 갖는다. 예컨대 현재 취업성공패키지사업 참여자가 대부분 고용보험 피보험자라면 정부가 일반회계 재원을 투입하는 규모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이처럼 각종 사회보험료를 소득세와 함께 원천징수하고 피보험자 관리를 병행하는 사

    회보험료 소득세-사회보험료 통합징수체계를 마련하는 제도로의 이행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 견지에서 추구되어야 한다. 이는 빈곤 축소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복지체계 내실화의 관건이기도 하다.

    다. 일자리 희망사다리 구축

    현재 고용보험제도 내에는 구직자 직업훈련지원제도와 취약계층 고용촉진지원제도가

    존재한다. 취업성공패키지사업, 청ㆍ장년 내일희망찾기사업은 일반회계 예산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과 기타 다양한 실업자지원제도를 (가칭) ‘맞춤형 내일찾기’ 사업으로 흡수․통합하여 구직자에게 취업 성공으로 이르는 희망사다리를 제공할 필요

    가 있다. 현재 재원별, 부처별, 프로그램별, 대상자별로 유사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예산 사용의 경직성 때문인데 각 프로그램별 대상자 모집이 어려워 상담능력을 갖춘 전문

    가가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을 위해 외부활동을 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비정규직 상담사

    가 상담에 임하는 역설을 낳고 있다.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고용센터에 구직등록을 하게 한 후 이들의

    직업능력(가능성과 잠재력)을 진단하여, 취업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되는 구직자에게는 구직급여와 기본적 취업지원서비스만을 제공하되,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구직자에게는 맞춤형 고용-복지 연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업할 때까지 전담 상담사를 배정하여 고용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취약한 구직자는 다양한 취업 장애요인을 가지고 있어 단순한 취업알선서비스만으로

    는 취업에 성공하기 어렵다. 또한 취업을 하더라도 이내 실업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복합적인 취업 장애요인을 가진 사람을 식별하고, 장애요인을 구체적으로 진단한 후 개별 구직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취업과정뿐만 아니라 취업 이후에도 일정기간은 맡은 업무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는

  • 40_노동리뷰 2012년 12월호

    특 집 (Ⅱ)

    직장적응서비스와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구직자뿐만 아니라 저소득근로자가 상향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좀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심층상담, 직업능력개발훈련 프로그램, 보육서비스, 간병서비스, 생계비 지원 혹은 대부, 사후관리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취업자 대상의 (가칭) ‘맞춤형 내일찾기’사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용서비스 요원 증대를 포함한 고용서비스 인프라 확대가 수반되어야

    한다. 취업성공패키지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청⋅중⋅장년층 대상 ‘내일희망찾기사업’ 도입 초년도인 2012년부터 목표가 15만 명으로 정해졌는데 이것만으로도 고용서비스 인프라가 수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모든 고용서비스가 민간 위탁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공공고용서비스가 담당해야 할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례관리자 육성과 능력 증진을 통한 고용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복지수요를 줄이고 취약계층의

    노동시장 정착에 기여할 것이다. Kluve(2006)와 김용성(2012)에 의하면 재정지원을 통해 임시적 일자리를 정부가 제공하는 방식의 노동시장정책보다 고용서비스의 기능을 제고

    하는 투자가 일자리 증대에 효과적이다. 그와 함께 복지서비스와 고용서비스가 연계되도록 전달체계를 개선하고 직업훈련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제고하는 등 서비스 전달체계 개선을 한다면 복지체감도를 높이고 복

    지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것이다.

    라. 사회적 협의 및 타협 전통 수립

    새로운 교섭체제를 정착시키고 지속가능한 복지체계 및 노동시장 규범을 확립하기 위

    해서는 새로운 노동시장 규범과 협의 전통을 수립하는 사회적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그것은 막연한 사회적 대화가 아니라 현재의 경제사회상황과 세계경제의 위기상태를 인식하고 그 위기극복에 필요하며 위기 후에도 지속가능한 복지와 노동시장 패러

    다임을 만든다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소명감을 갖는 사회적 대화여야 한다.이 사회적 대화는 기존의 노사단체 외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비정규직의 이해를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