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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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Save the Children 기획특집 차별 없이 누리는 배움의 권리 Interview “출생등록, 이주배경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첫걸음입니다” Infographic 시리아 내전 1, 000일의 기록 아동권리실현을위해 노력하는세이브더칠드런의 계간소식지입니다 2013 겨울호 Vol.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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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Children Quarterly Report #127_Decemb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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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07Save the Children

기획특집 차별 없이 누리는 배움의 권리

Interview“출생등록, 이주배경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첫걸음입니다”

Infographic시리아 내전 1,000일의 기록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계간 소식지입니다

2013 겨울호

Vol.127

Page 2: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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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stckorea

www.facebook.com/savethechildrenkorea

me2day.net/sckorea

happylog.naver.com/sc.do

Vision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Mission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법인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 우)121-881T 02-6900-4400 F 02-6900-4499서울경기지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0 옥산빌딩 202호 우)121-140T 032-655-1391 F 032-655-1394대전지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우)305-335T 042-826-0161~2 F 042-826-0163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61-831T 063-254-1177 F 063-254-3636대구지부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T 053-625-1600 F 053-625-0102부산지부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T 051-758-7731~2 F 051-752-8810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T 02-459-5504 F 02-451-9421백양종합사회복지관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T 051-305-4286 F 051-305-3048인천아동복지종합센터

인천광역시 남동구 용천로 208 인천사회복지회관 201호 우)405-233T 032-421-6100 F 032-421-6110망원청소년독서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25길 164 우)121-825T 02-332-2541 F 02-338-4476염리청소년독서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숭문8길 29 우)121-871T 02-701-9240 F 02-719-6810홍은청소년공부방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5길 15우)120-842T 02-391-4031 F 02-391-4029부산백양지역아동센터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T 070-4270-2425 F 051-305-3048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1가 727-59 우)561-831T 063-241-1171 F 063-254-3636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T 053-982-1601 F 053-625-0102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로 46 401호 우)121-881T 02-422-1391 F 02-3143-1392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275 서호빌딩 4층 우)420-849T 032-662-2580 F 032-612-6337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4로 112 슈마프라자 203호 우)425-807T 031-402-0442 F 031-402-0140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061T 032-434-1391 F 032-439-1391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T 052-245-1391 F 052-245-1390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 119 원빌딩 2층우)121-873T 02-796-1406 F 02-790-2966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T 051-758-8801~2 F 051-752-8810노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우)121-902T 02-305-9880 F 02-305-9901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24 우)120-826T 02-323-3360 F 02-322-3360수서민들레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T 02-3412-7979 F 02-3412-7977양천신나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남로 94 우)158-077T 02-2642-6963 F 02-2645-4248은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우)120-102T 02-391-3248 F 02-379-9052한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남51길 23우)135-878T 02-569-8711 F 02-445-8711백양민들레어린이집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T 051-305-3223 F 051-302-5020안산신나는그룹홈  T 070-8182-1392울산신나는아동쉼터 T 052-244-5405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 사업장

Page 3: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ISSN | 2092-5824발행일 | 2013년 12월 25일발행처 | 세이브더칠드런발행인 | 김미셸기획·편집 | 세이브더칠드런 커뮤니케이션부주소 |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전화 | 02-6900-4400팩스 | 02-6900-4499홈페이지 | www.sc.or.kr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인쇄 | 팩컴코리아

04 포토 에세이

06 기획특집 차별 없이 누리는 배움의 권리, 세상을 바꾸는 여아 교육

14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시리아 내전 1,000일의 기록

18 긴급구호 현장에서 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

20 Zoom in People 김철효 연구원 “출생등록, 이주배경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첫걸음입니다”

24 Hot Issue 아동학대사망사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26 내 생각은 이래요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있는 것의 거리

28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가족을 진정 가족이게 하는 것

30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34 세계의 현장에서

2013 겨울호 Vol.127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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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사진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된 시에라리온의 페라 무스(10). © T. Trenchard / Save th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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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04 2013 Winter

그림 에세이 |

Page 5: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05Save the Children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집과 가족을 잃었고

일터를 잃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배급소에서

나누어주는 빵을 얻기 위해 뙤약볕 아래

몇 시간씩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들에게 빵은 배를 채우는 음식일 뿐 아니라

아수라장 속에서 가족을 먹여 살릴

동아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줄을 놓칠까봐 신경을 곤두세웠고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레오간 지역은 달랐습니다.

임산부와 노약자가 먼저 배급을 받았고

사람들은 차분히 기다렸습니다.

이곳의 특별한 점이라면 허기지고 지친 사람들에게

동네 밴드가 익숙한 노래를

연주해주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재난 현장에는 당장 먹고살 식량도 필요하지만

모든 것을 잃어 상처 입은 마음과

빈손으로 내일을 맞아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어루만져줄 위로 또한 필요했던 것입니다.

글 고우현(미디어팀) 그림 고재영

아이티 레오간 지역의 동네 밴드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역 주민들에게 마련한 일자리로, 현지 직원이 기다림에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낸 아이디어였습니다. 실제로 동네 밴드가 사람들에게 음악을 연주해준 레오간 지역에서는 폭동과 소요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Page 6: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06 2013 Winter

기획특집 |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에 사는 페라 무스(10)는 글을 너무나 배우고 싶어 교실 밖에서 창문을 통해 수업 내용을 듣곤 했습니다.

Page 7: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07Save the Children

세상을 바꾸는 교육의 힘

“한 명의 어린이, 한 명의 선생님, 한 개의 펜,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교육이 유일한 해법이며 최우선입니다.” 여자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권리를 주장하다가 총격까지 받았던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가 올해 7월 유엔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의무교육을 시행하는 나라가 늘고는 있지만 제도를 도입한다고 해서 여자아이들이 실제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여아들이 가난, 편견, 차별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간호사가 되고 싶은 마사도, 변호사가 되고 싶은 페라 무스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코트디부아르, 우간다 등 4개 아프리카 나라 여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돌려주고 그들이 꿈을 펼치기 바라는 마음을 모아 아프리카 여아 교육 사업과 ‘스쿨미School me’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희망의 모습들을 봅니다. 전 세계 여아들이 가난과 편견을 극복하고 세상을 바꾸는 그날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 하겠습니다.

Page 8: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기획특집 |

08 2013 Winter

차별 없이 누리는 배움의 권리

세상을 바꾸는 여아 교육빈곤과 악습, 편견 때문에 아프리카 여아들이 공책을 펴고 연필을 쥐고 있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배움의 기회를 놓친 여아들이 안전한 학업 공간에서 꿈을 키우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2년부터 시작된 아프리카 여아 교육 사업을 통해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코트디부아르, 우간다에서 2016년까지 여아 3만 5,000명을 포함해 모두 6만여 명의 아이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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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9: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가난으로 놓쳐버린 교육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서부 프리타운 마을에 사는 마사(8)는

아침 7시만 되면 어김없이 눈을 뜹니다. 일어나자마자 집안 구

석구석을 쓸고 닦고, 고모가 내다 팔 음식을 만들고서 두고

간 그릇들을 설거지합니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마사는 다시

쓰레기 비닐을 줍기 위해 쓰레기장으로 갑니다. 온종일 허리

를 굽히고 쭈그리고 앉아서 모은 것들을 고물상에 팔아서 손

에 쥐는 돈은 고작 4,000레온(약 1,000원). 이렇게 힘들게 번

돈을 마사는 다음날 쓸 생활비로 할머니께 모두 드립니다.

3년 전만 해도 마사는 ‘파운틴호프 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아버지는 연락이 두절되고 어머

니는 재혼한 이후로, 마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살고 있

습니다. 방 두 칸짜리 집에 고모 루기아투(17)와 생후 2개월 된

고모의 쌍둥이 아들을 포함해 모두 6명의 식구가 삽니다. 경

비원으로 일하는 할아버지가 매달 15만 레온(약 3만 8,000원)

을 벌고 고모도 음식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며 생활비를 보

태지만 집세 10만 레온(약 2만 5,000원)을 내고 나면 마사를

학교에 보낼 만한 여유는 없습니다. 루기아투 고모도 초등학

교를 5학년까지 다닌 적이 있지만 멀리 있는 학교에 가다가 성

폭행을 당해 두 차례나 임신을 하고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여아에 대한 편견과 대물림되는 무지 같은 동네에 사는 레트리시아(9)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

다. 초등학교 1학년까지 다니다가 학교를 그만둔 레트리시아

는 이제 예전의 친구들을 만날 길이 없어 함께 어울릴 만한 친

구도 없습니다. 학교에 가게 해달라고 매일 마음속으로 빌어

보지만 여전히 학교 대신 나물을 팔러 시장에 가거나 땔감을

구하러 가야 합니다. 레트리시아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이 힘

든 것은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웃에 사는 동갑내기 사촌

이브라힘이 학교 가는 걸 보면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나요.”

레트리시아는 부모님과 넷째 동생 아미나타(7)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60세가 넘으신 아버지가 지난 5년 동안 병석에 누우

셔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은 엄마와 다섯 자매 중 셋째인 레트

리시아가 맡고 있습니다. 두 언니와 막내 동생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 친척집에 맡겨졌습니다.

레트리시아가 사는 동네는 인구 2만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에서는 요즘 범죄사건이 늘어서 여자아이들

이 집 밖으로 나가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레트리시아네

가족 중 초등학교를 나온 여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어머니는

딸들이 초등교육이라도 마쳐야 한다고 생각해 빠듯한 형편 속

에서도 조금씩 돈을 모으고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레트리

시아가 학교에 다니게 되면 돈을 벌 사람이 없어지는 게 내심

걱정입니다.

전 세계에는 마사와 레트리시아처럼 책가방을 메는 대신 물

동이를 이고, 쓰레기장으로, 시장으로 돌아다녀야 하는 여아

09Save the Children

1,2 마사는 온종일 허리를 굽히고 앉아서 고물상에 내다팔 비닐을 줍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다닐 수 없는 마사는 앞으로도 학교에 가지 못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3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에 사는 레트리시아. 학교를 그만둔 레트리시아는 동갑내기 사촌이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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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기획특집 |

10 2013 Winter

가 3,500만 명이나 됩니다. 오랜 내전이 끝난 후, 2004년에 시

에라리온에서도 초등학교 무상교육이 시행되었고 이에 따라

2002년에 65만여 명이던 초등학교 등록 학생수가 2007년에

는 132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중도 탈락률은 도리어

증가했고 여아가 학교에 다니는 비율도 감소했습니다. 교복비,

교재비 등이 만만치 않다 보니 가난한 집에서는 학교보다 하

루 끼니, 딸보다 아들의 교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

니다.

여아들에게 배움의 기회 되돌려주기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리카 여아들이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도

록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학교가 없어서, 선생님이 없

어서, 가난 때문에 일해야 해서,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먼 등하굣길이 너무 위험해서 공부를 놓을 수밖에 없

었던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

입니다. 전쟁으로 무너진 학교 건물을 다시 짓고, 오랫동안 학

교를 못 다니다 돌아온 아이들이 뒤떨어진 공부를 보충할 수

있도록 속성 학습 프로그램도 마련됩니다. 이른 결혼과 출산

으로 학업을 포기한 여아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낮시간에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에 사는 카티아투(9). 아직도 아프리카의 많은

여아들이 가난과 편견, 차별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동 6,700만 명

·그중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여아 3,500만 명

(세계은행 2011)

·전 세계 15세 이상의 성인 문맹자 7억 7,400만 명

·그중 여성의 비율 2/3

(유네스코 2013)

·교육을 받지 못한 여아의 조혼 비율 63%

·중등교육 이상의 교육을 받은 여아의 조혼 비율 20%

(플랜 인터내셔널 2013, 개발도상국 78개국 대상 조사)

·아프리카 여아 가운데 중등교육 기관에 등록된 비율 43%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에서 중등교육 과정에 진학하는 여아의 비율 20% 미만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에서 중등교육 과정을 마치는 여아의 비율 5% 미만

(유네스코 2012)

전 세계 아동교육 현황

Page 11: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11Save the Children

“교육을 통해 여아들을 보호할 수 있어요”세이브더칠드런 시에라리온 사업장 알파 코우그바카 씨시에라리온 여아 교육 지원사업 담당

시에라리온 여아들이 교육을 받는 데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오랜 내전으로 교육시설의 70%가 완전히 무너지거나 훼손되었습니다. 가건물을 빌려 사용하는 학교의 절반 가까이가 책걸상과 같은 교육 기자재가 없습니다. 전체 학교의 3분의 1 가량이 개울물을 교내 식수로 사용하고, 학교 내에 화장실과 위생시설을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남녀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 위생, 건강 문제가 생기며 여아들의 경우에는 안전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학교 교육환경이나 시설이 아동의 학습 의욕을 오히려 저해하는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교육 사업은 무엇인가요? 읽기와 쓰기 등 기초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학습공간을 만드는 것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교육의 중요성, 특히 여아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가정에서 생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청소년을 위해 올해 시범적으로 시작된 직업훈련을 2014년에 확대 실시할 계획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리카 여아 교육사업으로 기대되는 변화는 무엇일까요?

시에라리온은 15세 미만의 소녀들 중 임신한 비율이 8명 중 1명이고 18세 미만의 경우는 4명 중 1명의 비율로 높게 나타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여아도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여아들이 제대로 학교를 다니고 스스로의 권리를 배우게 된다면 이러한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다시 학교에 다니게 된 페라 무스. 예전의 무표정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그 자녀를 돌봐주는 영유아 발달센터도 생길 것입니다. 먼 길

을 걸어 학교에 오지만 끼니를 거르는 것이 다반사인 아이들

이 공복 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영양 급식 프로그

램도 마련될 것입니다. 또 사춘기 여학생들이 위험하게 숲으

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도록 안전한 화장실과 위생시설도 지을

예정입니다. 여아들에게 학교가 배움의 공간일 뿐 아니라 안

심하고 지낼 수 있는 안전한 생활공간도 될 수 있도록 지원하

는 것이지요.

배움의 힘으로 스스로 일어서는 여아들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크루베이 마을에 사는 페라 무스(10)에

게는 작은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나이가

많고 가난해 어렸을 때부터 이모와 함께 살아 온 페라 무스는

이모를 도와 동네 수도에서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 머리에 이

고 다니면서 팔았습니다. 페라 무스는 너무나 글이 배우고 싶

어서 물을 팔러 다니다가 어느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또래 아

이를 보면 글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교실에서 수업

하는 모습을 창문으로 훔쳐보며 수업 내용을 한마디라도 들

어보려 애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페라 무스가 세이브더칠드

런의 지원으로 이제 친구들과 함께, 그리고 교실 안에 앉아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맨 모습

에서는 예전의 무표정하고 어두웠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

습니다. “어렸을 적에 친척을 따라 법원에 가본 이후론 변호사

가 꿈이었어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여아 한 명을 학교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시설을 짓고 수

업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여아에게 특히

불리한 성차별, 가사노동, 조혼 등의 문제도 함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리카 여

아들이 배움을 통해 자신의 꿈을 마음껏 일궈나가는 그날까

지 함께 하겠습니다.

글 김지연(미디어팀) | 사진 티 트렌차드, 세이브더칠드런

Page 12: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12 2013 Winter

기획특집 |

이날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스쿨미 캠페인 론칭 행사가 열

렸습니다. ECC건물 위로 책가방을 멘 소녀 모양의 풍선이 오

르고 ‘나도 학교 가자’란 당당한 구호가 담긴 여자아이들의 사

진이 들어서자 강의실로 향하던 발걸음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

스쿨미 캠페인은 전 세계 모든 여자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꿈

을 펼치기 바라는 마음을 모아 시작되었습니다. 1910년 이화

학당을 전신으로 지금까지 한국의 여성교육에 앞장서 온 이화

여자대학교도 이 뜻깊은 여정에 함께 올랐습니다.

스쿨미 캠페인 론칭 현장기

우리 같이 학교 가자11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쌀쌀한 늦가을 공기 속으로 맑은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이화여자대학교가 ‘아프리카 여아 학교 보내기 스쿨미School me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였습니다. 스쿨미 캠페인은 빈곤과 악습, 편견으로 교육의 기회를 빼앗긴 아프리카 여아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여아 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1 2

Page 13: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13Save the Children

니다. 이곳에서는 학교가 너무 멀어서, 하루 종일 집안일에 매

여 있어서, 혹은 아들 먼저 공부시키는 사회 관습 때문에 학교

에 가지 못하는 아프리카 지역 여자아이들의 이야기가 게시되

었고 이런 아이들을 응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

되었습니다.

언니들이 보내는 응원

책가방을 메는 대신 물바구니를 머리에 인 페라 무스의 사진

뒤로 ‘여아에게 학교란?’이라고 묻는 칠판이 들어섰습니다. ‘선

배’ 언니들은 하얀 분필을 들어 학교의 의미를 적어 내려갔습

니다. 안전한 배움터, 미래로 가는 티켓, 꿈을 꾸고 그 꿈을 이

루는 곳.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 배정현(21) 씨는 학교가

‘가능성의 시초’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직 자신의 가능성

을 모르는 아이들이 학교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이면

좋겠어요.”

옆에는 칠판을 닮은 공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여

아 교육 사업이 이루어지는 4개 나라의 아이들에게 전해줄 공

책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공책 뒷면에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

시지를 적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공책을 보면 빨리 글자를 익

혀 메시지를 직접 읽고 싶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참

가자들은 아이들이 직접 읽을 수 있도록 영어로 적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면 좋겠다.

행복하길 바란다(Hope you go to school with your friends.

1 11월 15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아프리카 여아 학교 보내기 스쿨미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2 현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보낼 공책에 응원의 글을 남겨주었습니다.

3 친구 이은누리(21, 오른쪽) 씨와 현장을 찾은 배정현(21, 왼쪽) 씨는 학교가 ‘가능성의 시초’라며 학교에 갈 아프리카 여자아이들에게 응원을 보냈습니다.

Be happy!)’고 적은 유아교육과 송정아(24) 씨도 그랬습니다.

“우리와 상황이 너무 달라서 ‘힘내’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워

요. 그곳에서는 학교에 가지 않는 여자아이들이 15살이면 결

혼하고 아이를 낳는다는데 엄마라는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너

무 어린 나이 같아요. 그보다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며 즐겁

게 배우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여아 교육,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

이 자리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제개발협력을 공부하는

유학생 올리버 난쿤다(24) 씨도 함께했습니다. 난쿤다 씨의 나

라 르완다는 국회의원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일 만큼 여성의 지

위가 높은 국가입니다. 하지만 난쿤다 씨는 그런 르완다에서

도 고등교육으로 갈수록 여자아이들의 비율이 줄어든다며 교

육 캠페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교육은 빈곤을 줄이는 길입니다. 그런데 여성이 배우지 못

하고 가난하면 그 딸도 학교에 가는 대신 집안일을 돕다가 어

린 나이에 결혼해서 다시 엄마가 걸었던 길을 갈 확률이 높아

요. 그런 사회에는 전문직 여성이 드물고, 이는 ‘여자는 배울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퍼뜨리게 되지요. 이런 생각이

퍼진 사회에서는 학교 교육이 무료라 해도 부모가 여자아이들

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요.”

이런 악순환을 끊고자 스쿨미 캠페인은 여자아이들이 다

닐 학교를 짓는 일 외에도 아이들의 어머니와 아버지, 이웃 주

민들이 참여하는 학부모위원회를 꾸려 교육은 모든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이 배움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난쿤다 씨의 이야기에서 그 모습을 어렴풋

이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 배움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고 조혼도 막을 수 있어요. 충분한 교육을 받고서 어른

이 된 여자아이들은 가정에서 의사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죠. 원치 않는 임신도 피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자녀

들을 더욱 잘 키울 수 있고요. 따라서 여자아이에게 교육의

기회를 준다는 것은 그 아이의 삶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나아

가 온 세상이 더 좋아지는 일이에요.”

글 고우현(미디어팀) | 사진 김흥구

3

Page 14: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총 국외 난민수 약226만 명 50%

1 | 2011. 3. 15 내전 발발 수도 다마스커스Damascus와 데라Deraa에서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며 민주화 시위 시작. 정부군, 경찰병력이 데라에서 시위하는 민간인들을 사살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내전 발발. 2 | 2011. 5 군 탱크가 데라, 홈스Homs, 다마스커스 외곽에서 정부 반대 세력에 대한 소탕 작전 시작. 3 | 2011. 7 대규모 시리아 난민 발생 지역인 하마Hama에서 시위하는 군중에

전체 사망자 10만 명 중아동 사망자 7천 명

대한 무력 소탕 작전으로 수백명 사망.4 | 2011. 10 반정부 세력인 ‘시리아국가연합’ 구성. 5 | 2012. 2~3 시리아 홈스에서 한 달간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 폭격.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이었음. 세이브더칠드런, 내전 1년을 맞아 유혈사태 중단과 인도주의적 지원의 접근을 촉구하며 ‘Stop the Killing’ 캠페인 시작.

시리아 내전 일지

4 62

20122011. 3. 15

STOP THE KILLING

1

국외 난민수 현황국외 난민 중 아동의 피해 현황

시리아

레바논

83만 명

터키

52만 명

이집트

13만 명 요르단

56만 명이라크

21만 명

출처 | 유엔난민기구UNHCR 2013.11.27* 숫자는 1,000단위에서 반올림한 근사치입니다.

출처 | 난민수: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2011. 3~2013. 9 사망자수: 추정치, 유엔 2013. 7

12월 8일은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지 1,0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이 길고 참혹한 전쟁으로 1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220만 명이 전쟁을 피해 이웃 국가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전쟁으로 가장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그 아이들과 가족들이 파괴된 삶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을 함께 뒤돌아보았습니다.

시리아 내전 1,000일의 기록끝나지 않은 전쟁, 깊어지는 상처

시리아 내전 피해 현황

113만 명아동 난민수

3 55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

14 2013 Winter

Page 15: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출처 |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2013. 11 시리아 총인구: 미국중앙정보국Central Intelligence Agency 2013. 7

시리아 내 피해 현황 시리아 내전 이후 교육 현황

도움이 필요한 주민 930만 명 중

6 | 2012. 5 내전이 격화되고 난민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시리아 정부에 대한 압박이 거세짐. 7 | 2012. 9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아동에 대한 인권유린을 규탄하고 국제 사회의 노력을 촉구하기 위한 서명 운동 ‘Stop the Crimes against Syria’s Children’을 전 세계에서 벌임. 8 | 2013. 3 시리아 내전 발발 2년.

9 | 2013. 6 유엔, 시리아 내전으로 9만 3,000명 사망한 것으로 추정. 10 | 2013. 8 시리아 다마스커스 동부 지역에 민간인 대상으로 화학무기 공격 발생. 유엔 시찰단 화학무기 조사를 위해 다마스커스 방문. 11 | 2013. 9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태를 긴급구호상황 1급(최고 위험) 으로 격상하고 전 세계적 모금과 캠페인 활동 돌입. 12 | 2013. 12. 8 시리아 내전 발발 1000일.

7 8 9 10 11 12

2013 2013. 12. 8

STOP THE

CRIMES

2 YEARS

3March

시리아 총인구

2,200만 명

22,457,336명

42%

출처 | 유니세프 2013.01

국내 난민은 만 명650

아동은 만 명450

930만 명도움이 필요한 주민

70%48%

시리아 내에서 기초교육을받을 수 없는 아동

100만 명 이상

전체 취학연령 아동(4~18세)

250만 명

40%

전체 학교 2만 2,000곳

18%

전쟁의 영향을 받은 학교학교가 파괴되거나, 교육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용 등

3,900 곳 이상

level .1

15Save the Children

Page 16: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성인 아동지원 주민

5,800만원5,800만원 1억 5,900만원

마프라크, 이르비드 난민촌 내 6세 미만 아동 1,200명

2만 가구 총 10만 명지원 주민 중 아동 5만 명

학부모 등 주민 180명시리아 난민 아동 400명

1 | 2013. 1 현지 지역 사무소 긴급구호 대응 지원

2 | 2013. 1 요르단 거주 시리아 난민 방한복 지원

3 | 2013. 5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 아동을 위한 아동 친화공간 지원

4 | 2013. 9 시리아 난민 유입 시 지원을 위한 대비

16 2013 Winter

1

2. 난민에게 지원되는 구호 물품1. 지원한 난민 현황

의료 아동, 임산부, 산모 대상 보건 서비스 및 소아과 진료 지원

비식량 방한복, 매트리스, 담요, 난방 연료, 난로 등을 살 수 있도록 현금 지원

식수 위생 키트(비누, 수건, 치약, 기초 세정용품으로 구성) 배포 및 보건 교육

보호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안전한 아동청소년 친화공간 운영

교육 난민 아동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지원. 난민캠프 등에 있는 아동을 위한 대안교육센터 운영

주거 주거지 개선 용품 키트 (임시 텐트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용품)

식량 식량 배급,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푸드 바우처 지원, 영유아 이유식 지원

기준 | 2013.11.27 * 숫자는 1,000 단위에서 반올림한 근사치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한 난민수* 시리아 내 주민 포함

약 35%

약 60% 48만 명지원한 난민 중 아동의 비율

만 명80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의 난민 지원 현황

3. 국가별 지원 난민 수

지원 금액

5,000만원

2013. 1

2 3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난민 지원 현황

* 지원 금액은 10만 단위에서 반올림한 근사치입니다.

총 난민수만 명226

만 명39요르단 거주 난민 중 약 70%를 지원

요르단 레바논

만 명13레바논 거주 난민 중 약 16%를 지원

이라크

만 명3이라크 거주 난민 중 약 17%를 지원

이집트

천 명6이집트 거주 난민 중 약 5%를 지원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

16 2013 Winter

Page 17: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2억 500만원 2억 6,600만원 1억 7,000만원 9,900만원

지원 아동 98명6세 미만 시리아 난민 아동3,200명

지원 주민 1,830명지원 주민 중 아동 983명

지원 주민 200명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난민 지원 현황

5 | 2013. 10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 직업 훈련

6 | 2013. 11이라크 내 시리아 아동 혹한기 방한복 지원

7 | 2013. 12레바논 시리아 난민 혹한기 대응

8 | 2013. 12레바논 시리아 난민을 위한주거지 개선 사업

7 8

2013. 12

2012년

3월 |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스페인 등이 온라인 청원 활동을 통해 시리아에서의 유혈사태 중단과 인도주의적 지원의 접근 허용을 촉구.

9월 | 시리아 아동에 대한 고문, 감금 등 인권유린에 대한 난민 아동의 증언을 모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 시리아 아동의 이야기》 발간.

9월 | 유엔에 시리아에서 아동에 대해 자행되는 모든 범죄를 기록하고 조사하도록 촉구하는 서명 캠페인 진행.한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진행한 이 캠페인을 통해 모두 6만 705건의 서명이 모임. 서명은 같은 해 11월 ‘무력분쟁 시 아동보호를 위한 유엔 사무총장 특별 대표’인 라일라 제루구이에게 전달.

12월 | 혹독한 겨울을 나는 시리아 난민 아동의 상황을 담은 보고서 《혹한 속에 내몰린 아동들》 발간.

2013년

3월 | 시리아 내전 발발 2년을 맞아 시리아 내 아동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폭력 상황을 담은 보고서 《포화 속의 아이들》 발표.

3월 | 한국을 비롯해 영국, 미국, 독일, 난민캠프가 있는 요르단 등 전 세계 20여 개 나라에서 시리아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글로벌 촛불 밝히기’ 행사 개최.

8~9월 | 한국 정부에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 집행을 촉구하는 서한 2차례 발송.

9월 | 유엔 총회에 맞춰 시리아 내 식량위기에 대한 증언집 《전쟁과 굶주림》을 발간하고, 시리아 내에서 제한 없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각국 대표가 노력해줄 것을 촉구.

4. 옹호·캠페인 활동

4 5

Job

6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시리아 난민 지원을 위해 올 한 해 동안 8차례에 걸쳐 모두 10억 6,000여 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이는 2013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국가별 인도적 지원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10억 6,500만원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액 근사치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의 2013년

전체 인도적 지원액 근사치

23억 원

48%

17Save the Children

Page 18: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18 2013 Winter

긴급구호 현장에서 |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은 11월 11일 필리핀 하이

옌 태풍 피해에 대해 긴급구호 1급을 발령했습니다.

이어 기금 5,000만 달러(한화 약 520억원)를 마련하고 피해 주

민 가운데 50만 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구호활동을 시작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12일 긴급구호 1차 기금

으로 40만 달러(약 4억 3,000만 원)를 지원하고 추가 모금에

들어갔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태풍으로 타격을 입은 레이

테 섬과 파나이 섬에서 피해 아동과 주민에게 임시 거주지와

식량, 깨끗한 식수와 위생시설, 의료 지원 등을 신속하게 제공

하는 한편 아동의 생명을 살리고 그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

도록 보호하기 위해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40톤 무게의 구호물자를 실은 세이브더칠드런의 항

공기가 11월 14일 필리핀 세부에 처음으로 도착했습

니다. 담요 1만 2,000개, 조리도구 세트 2,500개, 방한 텐트

100개, 필수 의료장비가 구비된 4개의 이동식 보건소 등은 다

시 곧바로 항공기, 배, 트럭을 통해 피해지역으로 옮겨졌습니

다. 또 14일 긴급구호와 복구를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

호 인력 100명이 현장에 파견됐습니다.

아동의 생명과 지역사회를 살리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

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 11월 8일 새벽,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해 집, 학교, 병원 등 모든 삶의 터전이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피해를 입은 아이들, 그들의 가족, 지역사회가 재난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필리핀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01 02

태풍의 피해를 입은 전체 주민 1,320만 명 사망자 4,011명 부상자 1만 8,557명 실종자 1,602명출처 | 11월 19일 필리핀 정부 공식 통계,11월 24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필리핀 록사스 공항에서 현장 직원들이

구호물품을 옮기고 있습니다.

Page 19: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19Save the Children

파나이 섬 북동쪽 칼레스 시에 사는 유니스(7)는 건

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물에 휩쓸려 가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때의 충격으로 아이는 한시도 엄마의

손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어머니는 “하루 빨리 아이가 학교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재난으로 가족, 친구를 잃은 아동이 받은 충격과 상실감은

심리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복구 과정에는 아동에

게 심리상담을 해주고 일상성을 회복시켜 주는 조치가 필요합

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친화공간’과 ‘임시학습센터’를 세

워 아이들이 하루 빨리 안정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졸리

는 11월 9일 필리핀 파나이 섬에

태풍이 밀어닥친 직후, 가족이 대

피해 있던 방에서 태어났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아이가 태어난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하는 어머니 아비

가일 씨는 현재 분유를 구하기도 힘들고 모유수유도 서툴러

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지난 10년간 200건에 달하는 자연재해가 발

생하는 등 홍수, 태풍, 지진과 같은 크고 작은 재난 피

해가 자주 발생하는 나라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대해 3개년의 장기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아동과 가족, 지역사회가 미래에 예상되는 재난에 대응할 수 있

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리 김지연(미디어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03

04

05

피해지역 내 임신 여성 20만 3,250명피해지역 내 수유기 여성 13만 5,500명생후 6~23개월 미만의 피해 아동 46만 4,400명2013년 12월 말까지 출생할 아기 2만 5,000명출처 | 11월 13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11월 15일 유엔

피해를 입은 아동 540만 명 파괴된 학교 수 628개임시대피소로 사용되는 학교 893개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친화공간 현재 타클로반에 운영중인 3곳을 포함해 총 11곳 설립 예정출처 | 11월 20일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과 국제의료구호단체 멀린Merlin은 전문적인

의료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1월 14일 312명의 전문

의료진을 피해 현장으로 파견한 데 이어 레이테 섬과 파나이

섬 피해지역에 의사, 간호사, 조산사, 심리치료사, 영양사, 세이

브더칠드런 직원으로 구성된 이동식 보건소를 꾸려 피해 주민

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가 태풍의 피해

로 오염된 환경에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생후 24시간 내 관

리가 중요한 신생아와 산모를 위한 의료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타클로반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피해 주민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졸리(생후 2일, 남)

태풍 피해의 충격으로 엄마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려는 유니스.

Page 20: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20 2013 Winter

Zoom in People |

‘이주배경 아동의 출생등록 연구’를 진행한 김철효 연구원 인터뷰

“출생등록, 이주배경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첫걸음입니다”I n t e r v i e w

한국 땅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음에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길이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출생등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민 아동과 미등록 이주노동자 자녀 등 이주배경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개선방안을 담은 ‘이주배경 아동의 출생등록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의 책임연구원으로, 11월 8일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인권위원회,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가 공동 주최한 ‘무국적과 이주배경 아동 출생등록에 관한 컨퍼런스’ 참석차 멀리 호주 시드니에서 한국을 찾은 김철효 연구원을 만나보았습니다.

Page 21: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21Save the Children

로부터 낯선 한국 땅을 밟은 사연부터 가족의 죽음과 같은 사

적인 이야기까지 매일같이 들으면서 자연스레 난민 문제에 관

심이 생겼지요. 나름 ‘인권‘을 전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까

지만 해도 인권은 국가가 보호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난민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니 국가가 보호 의무를 다

하지 않거나 혹은 국가로부터 권리를 침해당하는, 말 그대로

테두리 밖에 있는 사람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자 등 이주민으로 관심 영역이

넓어졌지요.

이번 출생등록 연구는 처음 제안 받았을 때만 해도 논문 준

비만으로도 벅차서 못 하겠다고 했어요(웃음). 그런데 가족과

함께 호주에서 일종의 이주자로 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어

요. 인종차별을 직접 당하기도 했고요. 호주는 한국보다 다문

화 역사가 훨씬 길고 이주자에 대한 정책도 잘 마련돼 있는 국

가인데도 말이에요. 그런 경험을 통해 이주문제를 제3자의 문

제가 아닌 제 일로 여기게 됐고, 이번 연구도 맡겠다고 했지요.

한국인으로 한국 땅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에게는 출생등

록의 의미가 크게 와 닿지 않을 것 같은데요. 출생등록이 왜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가요?

출생등록이 안 되어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우

선 생각할 수 있어요. 예컨대 미성년자인데도 나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사법절차상 성인으로 간주된다든가 나이에 맞

게 예방접종을 할 수 없다든가 하는 문제들이지요.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자신의 존재 증명이에요. 출생등

록을 한다는 것은 사회 내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공식적

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해요. 다시 말해 출생등록을 못

하면 이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있음에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6살 아들과 3살 딸을 둔 두 아이의 아빠이자 호주 시드니대

학교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철효라고 합니다. 국

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캠페인 활동가로 일한 것을 시작으

로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이하 민변) 등의 단체에서 일했고요. 최근에는 세이브더칠드

런과 함께한 ‘이주배경 아동의 출생등록 연구’에 책임연구원으

로 참여한 것을 포함해 주로 국제 이주자와 소수자 인권 분야

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주배경 아동의 출생등록 연구’를 맡게 된 특별한 이유

가 있나요?

앰네스티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주자 문제에 별 관

심이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민변에서 난민 상담과 난민신청

지원 업무를 맡게 되었지요. 그때가 2004년이었는데, 난민 수

가 크게 늘면서 그만큼 많은 난민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들

“출생등록을 한다는 것은 사회 내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해요. 출생등록을 못하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게 되는 거죠.” 세이브더칠드런이 국가인권위원회,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와 함께 개최한 ‘무국적과

이주배경 아동 출생등록에 관한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발표 내용을 듣고 있습니다.

Page 22: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22 2013 Winter

Zoom in People |

인 것처럼 해서 보육원에 맡긴 이주노동자 사례도 찾을 수 있

었어요. 아기는 한국에서 발견된 고아로 보육원을 통해 한국

이름과 국적을 갖게 되었지만 정작 친어머니는 아이의 신분이

들통날까봐 자식을 만나러 갈 수도 없게 되었죠.

미등록 이주노동자와 같이 자국에서 출생을 등록해주지 않

는 사람들까지 한국 정부가 등록해줘야 하는 건가요? 출생등록이 ‘권리’라는 것은 누구나 차별 받지 않고 출생을 등

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때문에 유니세프나 여

러 국제 NGO에서도 부모의 법적 지위나 출생지와 같은 어떤

이유나 여건과 관계없이 아이들의 출생을 등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보편적 출생등록’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본국 대사관에서 출생등록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대신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

것과 상관없이 한국 정부가 이 땅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의

출생을 등록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

는 아이들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출생등록이 보장된다고 해서 당장 아이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게 되는 것이지요. 신분 확인도

못하고 국적도 불분명해지고요.

그래서 유엔 아동권리협약도 ‘아동은 출생 후 즉시 등록되

어야 한다’고 명시하면서 출생등록을 아동의 권리로 규정하고

있어요.

사실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잘 와 닿지 않는

이야기이지요. 그런데 저도 이번 연구를 하면서 ‘내 아이들의

출생이 기록돼 있지 않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끔찍하더라고요. 무엇보다 불안하고요. 아이가 아예 ‘없는 존

재’로 취급된다는 건 부모 입장에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일인

것이죠.

그렇다면 출생등록에서 배제돼 있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

람들인가요?

유엔 인권이사회나 아동권리위원회 등에서는 한국 정부에 수

차례 출생등록 제도가 미비하다고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마련

하라고 권고했어요.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외국인은 자국 대

사관에서 출생등록을 할 수 있다’며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고요.

하지만 자신의 출생을 등록할 수 없는 아이들은 한국 사회

에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선 난민을 들 수 있어요. 이들 대다

수는 고국에서 박해를 받아 한국 땅을 찾은 사람들이에요. 그

런 사람들에게 자국 대사관을 찾는다는 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공포를 의미해요. 대사관에 가서 자녀의

출생등록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지요. 이 때문에

상당수의 난민 아이들이 사실상 아무 효력도 없는 병원 발급

출생증명서만 갖거나 존재를 증명할 어떠한 서류도 아예 갖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자녀들이 있죠.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주노동자의 경우 대사관에서 출생등록

에 높은 수수료나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

국 정부로부터 이주노동자 수를 할당 받아야 하는 이들 국가

로서는 미등록 체류자가 늘어나는 것이 마뜩찮은 일이거든요.

자국으로의 추방 위험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이 대사관을 찾

는 것 자체를 꺼리기도 하고요.

실제로 이번 연구를 통해 강제추방이 두려워 아이를 ‘고아’ 1

Page 23: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23Save the Children

네, 맞아요. 이번 연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기도 해

요. 출생등록이 곧 의료권이나 교육권 등 사회적 서비스의 보

장을 의미하지는 않거든요. 실제로 많은 이주민들이나 이주민

지원 단체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출생등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아동의 권리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니 생각보다 쉽

게 답이 나오더라고요. 출생등록 자체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

하는 권리잖아요.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출생등록이 아이들

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다른 권리들을 보장하는 발판이 될 거

라고 생각해요. 일단 아이들이 이 땅의 구성원으로 존재한다

는 것이 드러나야 그들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

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제안하고자 한 출생등록제도 개

선 방안은 어떤 것인가요?

지금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출생신고를 받는 ‘특종신고편철’

이라는 제도가 있어요. 출생신고를 받고 신고 서류를 따로 보

관하는 방식인데요. 현재는 이에 따라 신고를 해도 서류를 접

수했다는 사실만 증명할 수 있을 뿐 출생등록이 된 것은 아니

에요. 이 제도를 보완해서 ‘특종신고편철’을 통해 신고된 아이

들의 ‘출생등록부’를 별도로 만들고 출생증명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이주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는 출생등록제도를 마련

할 수 있어요. 가장 손쉽고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보편적 출생등록제도를 실행해야 한

다고 봐요. 아이의 국적이나 부모의 법적 신분에 상관없이 한

국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의 출생을 등록할 수 있도록 말

이에요. 현재 영국이나 네덜란드, 이탈리아, 태국 등 여러 국가

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기도 하고요.

또 현행 출입국관리법상 공무원은 강제퇴거 대상자를 발견

하면 지체 없이 그 사실을 법무부 출입국관리 기관에 알리게

돼 있는데요, 출생등록을 담당하는 공무원은 이 의무에서 면

제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해요. 출생등록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을 때 이주민들이 강제 퇴거의 부담 없이 자녀의 출

생등록을 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겠어요?

한국 사회는 생각보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20년 전

만해도 한국에 결혼이주자가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

각하지 못했잖아요. 이처럼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권리

를 온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배제되는 사람들이 꼭 생겨난다

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변화의 속도에 맞춰서

너무 늦지 않게 이들을 보호할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

도요.

이번 출생등록 연구 역시 우리 사회에서 배제돼 있는 아이

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출발

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최소한 우리가 보지 못한 곳에, 혹은 무

심히 지나친 곳에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이제 시작이니 세이브더칠드런도 저도 앞으로 할 일이 더

많겠지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이주 아동들이 부닥

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제도적, 정책적 개선방안을 마련

하는 데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글 박영의(미디어팀) | 사진 정익환

1, 2 ‘무국적과 이주배경 아동 출생등록에 관한 컨퍼런스’에는 김철효 연구원과 마크 맨리 유엔난민기구 무국적 부장, 법무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출생등록과 무국적 현황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제도적 개선방안을 논의했습니다.

2

Page 24: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24 2013 Winter

Hot Issue |

울주 아동학대 사망사건 진상조사와 제도개선 위원회에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 합니다

아동학대사망사건,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올해 10월 울주에서 발생한 가정 내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가정 내에서 지속적인 학대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를 되묻게 합니다. 학대로 인해 한 달에 한 명 꼴로 아이가 목숨을 잃는데도 현행 아동보호관련 법과 제도는 미흡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11월 25일 아동보호체계의 재검토와 근본적 개선을 위해 국회의원, 아동복지전문가, 법률전문가, 민간단체들과 힘을 모아 ‘울주 아동학대 사망사건 진상조사와 제도개선 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위원회 구성의 취지와 활동 상황을 소개합니다.

2013년 10월, 경북 울주에서 8살 여자아이가 함께 살던 새엄

마에게 학대를 당해 갈비뼈 16개가 부러지고 끝내 목숨을 잃

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2011년 5월

최초 신고가 있었는데도 재학대를 예방하지 못하여 2년 반 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참

담합니다. 이는 아동보호와 관련된 현행 제도와 법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드러내 보여줍니다. 더욱 통탄할 일은 이번 사건이

비정상적인 사람이 저지른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점입니

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동학대로 한 달에 한 명꼴로 아이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어떻게 대

처하고 있을까요? 2000년 영국에서 8살 소녀 빅토리아 클림

비가 친척의 학대로 숨졌을 때 영국 사회는 아동학대 사망사

건을 매우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고, 정부와 의회가 조사단을

구성했습니다. 클림비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에서 과연 사

회복지 서비스는 제대로 작동했는지, 병원이나 경찰의 대처

방식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정밀 조사하여 400여 페이지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그리고 이 보고서를 근거로 아동보

호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아

동학대 사망사건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동학대 사망사건의 전 과정을 되짚어보며 어떤 단계에서 무

학대 행위자와 피해아동과의

관계

부모84%

타인 7.9%

친인척 6.8%

기타 1.3%

47.1%

친부

32.6%친모

3.6%계부·계모

0.7%

양부·양모

부모 구분

Page 25: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25Save the Children

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개입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지,

대처 과정에서의 허점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등을 촘촘히

조사하면 실질적인 개선방안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가정 내에서 학대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학대행위자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 나옵니다. 물론 학대행위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은 아동

학대를 심각한 범죄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측면이 있어

서, 학대행위자에 대한 처벌강화는 반드시 제도화되어야 합

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춰서는 아동학대 예방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서는 여러 부처, 여러 기관, 다양한

절차 중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를 세밀하게 되짚어보는 진

상 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동을 중심에 놓고 가정, 학

교, 학원, 이웃, 사회복지서비스 기관, 병원, 경찰, 지역주민센

아동학대 발생 장소

가정86.9%기타 13.1%

아동학대 발생 빈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41.8%

거의 매일

40.8%

1년에 한 번 이상 7.4%

일회성 10%

출처 | 2012 전국아동학대 현황보고서(보건복지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공동 발행)* 2012년 한 해 동안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신고 접수된 사례 중 아동학대로 판정된 6,403건을 분석한 결과임.

터,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중앙 부처까지 아동보호와 관련이

있는 모든 기관이 각 업무 단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어야 했는

지, 무엇이 누락되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진 사례가

없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정부가 먼저 나서서 최초 신

고 접수에서부터 아이가 숨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면밀히 조

사하여 아동보호체계 전반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정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나 해당 지방

자치단체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만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

는 없습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아동복지학회, 한국아동권리

학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등 타 단체들, 그리

고 법률 전문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울

주 아동학대 사망사건 진상조사와 제도개선 위원회(위원장

남윤인순)’를 구성했습니다. 국회와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사

건 전 과정을 짚어보며 어떤 단계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개입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지, 대처 과정의 허점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자 합니다.

위원회는 피해아동과 가족이 거주했던 포항, 인천, 울주

등 3개 도시의 아동보호 제도를 점검하고 피해아동과 가족에

게 실제 일어난 일을 토대로 개선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위원

회는 이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공개하고 현재 진행중인 서

명 캠페인 결과와 함께 정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후 실제로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입니다.

이번 위원회의 활동은 국회를 포함한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아동학대에 침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대응하는

첫 번째 활동이 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위원회의 진상조사와 제도개선 활동을

통해 아동학대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피해아동을 적극적

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아동인권, 아동복지 분야의 전문가 개인, 단체들이 뜻

을 모아 진상조사와 제도개선안 마련에 나선 것을 계기로 정

부도 진상조사의 전 과정에 최대한 협력하고 앞으로 주도권

을 갖고 제도개선에 나서줄 것을 촉구할 것입니다.

글 김은정(국내옹호팀)

Page 26: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내 생각은 이래요 |

26 2013 Winter

여가시간에 하고 싶은 활동은 여행과 문화예술 관람. 하지만 실제로 하고 있는 활동은 TV 및 DVD 시청, 컴퓨터 게임, 인터넷 검색. 통계청이 2011년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3~19세 청소년들이 바라는 여가활동과 실제로 하는 여가활동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마음대로 보낼 수 있어야 할 ‘여가시간’에 왜 청소년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여가활동에 대한 청소년들의 목소리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있는 것의 거리C h i l d r e n ’ s V o i c e

와 노는 일이면 무엇이든 좋겠다”고 합니다. 권영원(14) 군이 하고 싶은 축구

도, 조상원(15) 군이 하고 싶은 야구도 친구들이 모여야 할 수 있는 놀이입니

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이 무색하게 학교가 끝나면 모두 짜여진 일정에 따라

집과 학원으로 제각기 흩어집니다.

가장 아쉬운 건 시간입니다. 진정원(12) 양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향

합니다. 집에 오면 밤 10시입니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가수 블락비의 공연

도 종종 보러 다녔지만 학원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이후로는 그마저 힘들

어졌습니다.

돈이 없어서 놀 수 없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

화관람이나 쇼핑처럼 노는 것이 대부분 소비인 상황에서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성은(15)

양은 하고 싶은 것을 쇼핑으로 꼽았지만 실제로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좋아

하는 가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대답했습니다.

“일주일에 용돈으로 1만 원을 받아요.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나면 3,000원

정도 남아요. 과자 사 먹는 데 다 쓰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이 실컷 잠자기라고 답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마음 편히

푹 쉬는 것”이 바라는 여가활동이라는 김아영(17) 양도 그중 한 명입니다.

여가시간이 학교와 학원, 학원과 학원 수업 사이의 시간이다 보니 무언가

를 하는 시간이라기보다는 머리를 식히는 시간 정도로 여겨지곤 합니다. 이

“당연히 다르죠!”

11월 18일 서울 마포구 성산중학교 앞. 때 이

른 눈바람이 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 있

던 문솔(13) 양이 답답하다는 듯이 외쳤습니

다. 청소년들의 여가활동에 대한 통계 결과를

소개하며 실제는 어떠하냐고 묻던 참이었습

니다.

“다 학원 다니느라 바빠요.”

“넌 학원 안 다니잖아!”

“나는 안 다니지만 너희들이 다니잖아. 그러

니까 못 놀지.”

문솔 양이 여가시간에 하고

싶은 일은 친구들과 실컷 이야

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카페

에서 초코버블티까지 함

께 먹으면 딱 좋겠

다고 합니다.

같은 나이인

서아름 양도 “친구1

Page 27: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27Save the Children

여행28.3

1.0

문화예술 관람16.0

3.7

스포츠활동10.3

5.2

컴퓨터 게임, 인터넷 검색

9.026.2

창작적 취미9.0

26.2

자기개발8.7

8.6

스포츠 관람5.2

4.1

TV나 DVD 시청31.0

4.6

봉사활동1.1

0.2

종교활동1.4

4.0

휴식3.0

5.2

가사일0.0

0.7

러한 짬시간에 손쉽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일은 스마트폰 정도입니다.

어른들은 “요즘 애들은 컴퓨터와 TV만 본

다”고 푸념합니다. 학생들을 만나보니 그 말

이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시간이

나면 컴퓨터와 TV,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하지만 이는 절반의 진실이었습니다. 아이들

이 TV와 인터넷 검색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그나마 찾을 수 있는

낙이라는 게 더욱 정확해 보입니다. 다니고 싶어했던 미술학원 외에는 부모

님의 의견대로 학원과 과외 수업 몇 가지를 듣고 있다는 권민경(13) 양은 말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결국에는 저 잘되라고 학원에 보내신다는 걸 알아요. 부모님

때문이라기보다 시험 결과만을 따지는 우리 사회가 문제인 것 같아요.”

사회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아프게 들어야 할 말 아닐까요?

글 고우현(미디어팀) 사진 고우현, 김리세영(미디어팀 인턴)

2 34

1 여가시간에 친구들과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문솔 양.

2 친구들끼리 놀고 싶지만 부모님 권유대로 학원에 가야 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서아름 양.

3 주말에도 학원 숙제를 하다 보면 여가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박예인(15) 양.

4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각각 ‘핸드폰, 태권도’, ‘잠자기’를 꼽은 조민정(14, 왼쪽) 양과 권민경 (14, 오른쪽) 양.

세이브더칠드런이 만난 청소년의 목소리

주혜림

(여,17)취미로 암벽등반이나 자전거를 타고 싶다.

이하영

(여,15)놀러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

권영원

(남,14)친구들이랑 축구를 하고 싶은데 친구들에게 시간이 없다.

홍길동

(가명, 여,15)

자고 싶다. 시간이 부족하다.

노수민

(여,13)

친구들과 놀러 가고 싶지만 실제로는 TV를 본다. 놀러 가려면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시험이 줄어들고 학원을 적게 다니면 놀러 갈 수도 있지 않을까?

박예인

(여,15)영화를 보고 싶은데 주말에도 학원 숙제를 한다.

김은지

(여,15)학원이 끝나면 너무 어두워서 밖에 나갈 수가 없다.

이학영

(남,14)

밖에서 놀고 싶다. 뭐든 상관없고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는데 안에만 있으려니 답답하다.

문솔

(여,13)

우리에게도 자유가 필요하다. 부모님들께서 ‘노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셔야 이런 상황이 바뀔 것 같다.

청소년이 하고 싶은 여가활동과 실제 하고 있는 여가활동

범례 | 하고 싶은 여가활동 실제 하고 있는 여가활동 출처 | 통계청, 사회조사, 2011

사교 관련 일6.4

10.1기타

0.2

0.7

Page 28: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28 2013 Winter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

자녀에게 더 좋은 집과 더 좋은 사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돈을 벌어오는 바쁜 사람. 우리에게 기억되는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뜻밖의 일에 맞닥뜨린 한 가정을 통해 진정한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인지, 부모 자식을 가족으로 묶어주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습니다.

경쟁률이 높다는 일본의 사립학교 입학 면접 자리, 엄마 아빠

와 나란히 앉은 한 아이가 질문을 받습니다.

“지난여름에 아빠와 함께 한 일은?”

그러자 아이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합니다.

“아빠와 함께 캠프를 갔는데, 거기서 아빠와 함께 연을 날렸

어요. 아주 재미있었어요.”

면접을 마친 뒤 아빠 료타良多(후쿠야마 마사하루福山雅治)는

아이에게 묻습니다.

“우리 캠프 간 적 없잖아. 그런데 왜 거짓말했어?”

그러자 아이가 대답합니다.

“학원 선생님이 그렇게 대답하라고 가르쳐주셨어요.”

이 아빠는 일류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다니는 엘리트입

니다. 덕분에 아이는 좋은 집에 살며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

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빠는 아이와 함께 연 한 번 날릴 짬 없

이 바빠서 그저 자신이 벌어온 돈으로 아이가 피아노 교습을

잘 받고 있는지, 남들보다 더 좋은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는지

살피는 정도가 고작입니다.

의붓아들이 가르쳐준 아버지가 되는 길

가족을 진정 가족이게 하는 것A b o u t F a m i l y

Page 29: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29Save the Children

그러다 어느 날, 아이가 바뀌었다는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됩

니다. 병원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는데 아이가 여섯 살이 되

도록 까맣게 모르고 키워 왔던 양쪽 부모로서는 당황스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일을 수습하려고 병원 쪽 관계자와 양쪽 부

모가 만나고, 병원에서는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얼른 다시

바꾸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합니다.

칸 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고레에

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이가 바뀌는 일은 황당하지만 1960년대 이후

아이를 병원에서 낳기 시작하면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간혹 있었던 일입니다.

바뀐 아이와 부모가 서로에게 적응하면서 겪는 갈등과는

별도로 어떻게 아이가 바뀌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재판이 벌

어집니다. 법정에서 당시 신생아실 간호사였던 여성이 머리를

조아리며 자기가 일부러 그랬다고 고백합니다. 그때 자신은

아이가 있는 남자와 결혼해서 전 부인의 자식을 키웠는데 그

게 너무 힘들고 불행해서 잘생기고 부유한 데다 아들을 낳아

행복해 보이는 료타 가족이 고통 받기를 바라며 이런 일을 저

질렀다는 것입니다.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마음에 가책을 느

낀 간호사는 양쪽 집안에 자신이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돈봉투를 보냅니다.

친자식으로 알고 키워온 아이를 다른 집에 보내고 전혀 알

지 못했던 아이를 데려와 지내는 과정이 고통스럽던 료타는

울컥해서 간호사 집을 찾아갑니다. 이제 와서 돈봉투를 보내

는 까닭이 뭐냐고 따져 묻자 간호사는 대답합니다. 이제 아이

와 잘 지내게 되었고, 그러면서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니

정말 죄스러웠다고요. 기가 막혀 화를 터뜨리는 료타를 어린

소년이 막아섭니다. ‘너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 나서지 말라’

는 료타에게 아이가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우리 엄마인데 왜

상관이 없어요?” 이 장면은 ‘새엄마’, ‘의붓자식’에 대한 흔한 통

념을 깨뜨리는 결정적인 상황이며 혈연에 연연해하던 료타가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나는 전환점입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는 계모의 학대로 아이가 숨진 사건이

잇따라 크게 보도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가해자가 새엄마라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동화 <헨

젤과 그레텔>에서 흉년이 들자 아이들을 세 번씩이나 내다 버

린 사람은 친부모였습니다. 콩쥐에게도, 신데렐라에게도 친아

버지가 있었지만 아이가 어떤 일을 겪는지 전혀 관심도 없었

습니다. 사실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친부모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친부모이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방치

되고 은폐되어 알려지지 않을 뿐입니다.

또한 아동학대 사건에서 ‘가정 내 폭력’이라는 핵심 대신

‘계모’에 초점을 맞춰 선정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수많은 재혼

가정의 부모와 아이들에게 엄청난 폭력입니다. 아동학대 사

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으려면 법적이나 생물학적 친자관계

로 가정폭력에 면죄부를 주어서도 안 되고, 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을 부추겨서도 안 될 것입니다.

료타는 직장생활을 우선 하느라 아이에 대해서는 학업성취

나 확인할 뿐 함께 연날리기 한 번 할 수 없었던 허울뿐인 아

버지였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지를 깨닫고 아

이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진정한 아버지가 됩니다.

낳았다고 부모가 아니라 제대로 자세를 갖추고 관계를 맺어

야 부모가 됨을 이해하는 것,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진정한

울타리가 되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글 이안(영화평론가)

12

1 “6살이 된 아이가 내 아들이 아니라니….” 큰 혼란에 빠진 료타 부부.

2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을 겪지만, 혈육에만 연연했던 료타는 점차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납니다.

Page 30: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30 2013 Winter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4

3

아동보호

빈곤아동 성장발달을 위한 통합지원사업 ‘Change The Future’

서울·경기, 대구, 전북, 대전, 부산 지부에서 시행

하는 ‘Change The Future’ 사업은 전국 36곳 지

역아동센터 아동에게 영양간식·영양제, 체육활

동, 영양교육 등을 지원하고, 상담과 가정방문 등

을 통한 개별 관리도 실시했습니다. 2차년도 사

업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경기, 대구, 전북 24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이밖에도 아동자치활동

Child Club과 인성·정서교육, 체험학습, 독서지

도가 이루어졌습니다. 1

위기가정지원사업

9월과 10월, 예기치 못하게 위기 상황에 처한

8개 가정 아동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생계비, 교육비, 주거환경개선비를 지

원했습니다.

국내아동 결연후원금 지원

저소득가정 아동의 생존권과 보호권, 발달권을 보장하기 위해 생계비, 교육비, 장학금, 치료비 등

으로 결연후원금을 지원했습니다.

지원 시기 아동수(명) 지원금액(원)

2013년 9월 643 55,852,000

2013년 10월 642 55,593,000

2013년 11월 641 55,854,000

합계 1,926명 167,299,000

1

필리핀 태풍 피해 인도적 지원

11월 12일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

은 필리핀 아동과 가족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

해 1차로 긴급 구호자금 약 4억 3,000만원을 지원

했고 추가적인 모금에 들어갔습니다. 지원금은 식

수, 식량, 기초 생활 물품, 긴급 의약품 등을 제공하

고 임시 거주지를 지원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2

시리아 난민 아동 방한복 지원

11월 18일, 혹한기를 앞두고 시리아 난민 아동을 위해 약 2억 7,000만원을 추가 지원했습니다. 이

번에 지원된 기금은 이라크에 거주하는 5세 미만 시리아 난민 아동에게 외투, 바지, 양말, 부츠 등 방한복 일체를 제공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3

네팔 벽돌공장 아동 지원 2차년도 활동 종료

9월 30일, 네팔 벽돌공장 아동 지원사업 2차년도 활동이 종료됐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는 아동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가정 상담과 교육·보건 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또 지역 주

민과 고용주를 대상으로 인식개선활동을 전개하

고, 최소 고용연령이 14세로 규정된 네팔 고용노

동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정책안을 제출했습니다.

국제개발협력사업

2

말리, 에티오피아

영유아 보건의료서비스 향상 사업 종료

8월 31일, 국제빈곤퇴치기여금으로 지난 5년간 진행해온 ‘말리 5세 미만 영유아를 위한 보건의

료서비스 향상 사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이 사업

을 통해 말리 남부 시카소 지방 요로쏘 지역 내에 보건소 4곳과 모성아동센터 10곳을 신축하고 의

료장비와 기기, 필수의약품을 지원했으며 설사

와 말라리아, 영양실조에 대한 예방·치료가 이루

어졌습니다. 같은 기금으로 2011년 12월부터 에

티오피아 쉐베디노와 란파로 지역에서 진행해온 ‘5세 미만 영유아 및 모자보건 서비스 지원사업’

도 같은 날 종료됐습니다. 이 사업으로는 구급차

3대와 오토바이 10대를 지원하고 보건인력 56명

에게 기초산과 및 응급처치 교육을 제공했으며 총 12곳의 보건지소를 개·보수했습니다. 4

Page 31: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31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NEWS

6 7

보건의료

저소득가정 아동 의료비 지원

국내 저소득가정 아동과 건강보험을 이용할 수 없는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검사, 외래, 입원 및 수술 치료에 필요한 의료비를 지원했습니다.

아동권리옹호

무국적과 이주배경 아동

출생등록에 관한 컨퍼런스

11월 8일, 출생등록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

경 아동의 현황과 문제점, 개선 방안 등을 짚

어보는 ‘무국적과 이주배경 아동 출생등록

에 관한 컨퍼런스’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

습니다. 7

폐렴의 날 플래시몹 이벤트 진행

11월 9일, 폐렴의 날(11월 12일)을 앞두고 시

민들에게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의 대

표적인 원인인 폐렴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플래시몹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대학생 아동

권리 지킴이 영세이버가 직접 기획한 행사

로, 서울, 전주, 부산에서 동시에 이루어졌습

니다. 8

지원 시기 아동수(명) 지원금액(원)

2013년 9월 36 49,148,860

2013년 10월 40 27,080,000

2013년 11월 39 25,941,830

합계 115 102,170,690

후원기업 및 단체

한솔제지/아트원제지,

아프리카 여아 교육 사업 후원 협약

9월 6일,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원제지는 세이브더

칠드런의 아프리카 여아 교육 사업에 후원하기로 하고 이날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임직원의 자발적

인 참여로 모인 ‘1% 사랑나눔기금’을 통해 2016년

까지 후원금 총 3억 원을 후원할 예정입니다. 이 후

원금은 아프리카 지역에 학교 3곳을 건립하는 데 쓰이게 되며, 2014년 시에라리온에 그 첫 번째 학

교가 지어질 예정입니다. 5

롯데제과 스위트홈 봉동지역아동센터 개소식

11월 7일, 세이브더칠드런과 롯데제과가 후원한 봉동지역아동센터가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에

서 문을 열었습니다. 롯데제과는 ‘스위트홈’ 캠페

인을 통해 취약한 환경의 지역아동센터를 신축하

는 데 2억원을 후원했습니다. 2014년도에도 스

위트홈 캠페인을 통해 지역아동센터를 신축할 예

정입니다 6

설앤컴퍼니, 아프리카 여아 교육사업 후원

10월, 브로드웨이 뮤지컬 애비뉴Q의 한국공연 기획사 설앤컴퍼니는 공연 중 모금 장면에서 배

우들이 직접 모금한 기금 전액을 아프리카 여아 교육 사업에 후원했습니다.

ArtRoad77, Hi5 캠페인 후원

‘아트로드77’은 청년 작가 77명의 작품을 전시해 얻은 수익금 800만원을 지구촌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Hi5에 후원했습니다. ‘아트로드77’은 매

해 5~6월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아트페어로 2009년부터 Hi5 캠페인을 후원해오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사업 후원

10월 롯데그룹은 페이스북 사용자와 함께 플레

저박스 캠페인을 펼쳐 이중언어 지원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사업에 3,000만원을 후원했습

니다. 이 후원금으로 다문화가정 아동 855명에게 이중언어 교재 키트와 활동지, 과자를 담은 ‘롯데 플레저박스’를 제공했습니다.

GS SHOP,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후원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을 시작한 2007년

부터 캠페인을 후원해 온 GS SHOP은 시즌7이 시작된 올해에도 3억 5,000만원을 후원했습니

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캠페

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캠페인 웹툰 제작을 지원

했습니다.

(주)태양세안 라오스 사업장 방문

2012년부터 라오스 보건의료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온 태양세안은 후원사업장인 루앙프라방

을 찾아 조산사를 양성하는 보건대학교와 남수완 마을 보건소를 방문했습니다.

5

8

Page 32: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32 2013 Winter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지부 및 사업장 소식

서울경기지부

10월 19일, 베트남 다문화가정 아동 지원 프로그

램인 하나토요베트남학교에서 ‘열린수업’을 마련

해 아동과 부모 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오자이와 한복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3

대구지부

10월 5일, 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린 대구나눔대축

제에서 아프리카에 염소 보내기 캠페인을 알리

기 위한 염소 브로치 만들기 체험 이벤트를 열었

습니다.

대전지부

10월 19일, 지역사회 아동들이 참여하는 체육대회 ‘우리 함께’를 열었습니다. 아동 139명이 풍선 옮기

기,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등 다양한 체육활동에 참

여했습니다.

부산지부

11월 2일, 부산 사상역과 센텀시티역에서 부산지

역의 대학생 아동권리지킴이 영세이버가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시즌7의 시작을 기념하

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4

수서종합사회복지관

아동자치활동 Child Club에 참여한 아동들이 불

량식품을 조사해 저학년 아동들에게 그 위험을 알리고 함께 안전한 간식을 만드는 활동을 펼쳤

습니다.

백양종합사회복지관

10월 12일, 지하철 사상역에서 아동권리 서포터

즈 청소년 13명이 ‘아동권리 지킴이’ 서명 캠페인

을 실시했습니다.

염리청소년독서실

11월 8일, 독서실 이용 청소년 9명이 사회복지공

동모금회와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의 후원을 통해 ‘나를 찾아 떠나는 자전거하이킹 여행’에 참여해 북

한강 자전거길 24km를 종주했습니다.

홍은청소년공부방

10월 4일과 19일, 공부방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에 대한 이해와 성폭력 상황에서의 대처법 등을 담은 성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10월 26일, 전주시 지역아동 한마음대회에 참여

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독후감 부문에서 금

상과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5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11월 8일, ‘4대 아동권리와 배려’라는 주제로 아동권

리와 의무, 배려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이중언어 교재 배포

10월, 이중언어지원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에 참여하는 아동 855명에게 한국어와 모

어 전래동화로 구성한 교재를 배포했습니다.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는 전래동화를 통해 엄

마와 자녀간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도모하는 사업입니다. 1

‘소중한 아동인권’ 작품공모전

11월 19일, 서울시 아동권리교육에 참여한 아동을 대상으로 ‘소중한 아동인권’ 작품공모

전을 열었습니다. 그림과 글짓기로 참여한 아

동 887명 중 3명이 서울시장상, 15명이 세이

브더칠드런 이사장상을 받았습니다.

하나키즈오브아시아

‘베트남어 말하기 대회’ 개최

10월 26일, 베트남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하

나키즈오브아시아는 서울, 인천, 안산, 부천

에서 하나토요베트남학교에 참여하는 아동

과 가족 157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어 말

하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대회를 통해 선

발한 아동 10명은 2014년 상반기에 베트남

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2

1

2

3

4 5

교육

Page 33: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33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NEWS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11월 13일, 경기권역 아동보호전문기관 연합 심

포지엄을 개최하여 학대피해아동과 가족에 대한 심리 치료 활용의 효과를 알아보고, 지역사회·유

관기관이 협력하는 통합적 서비스 개입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10월 24일, 경복대학교 유아교육과 재학생 2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동 성폭력 및 학대예방교

육을 진행했습니다.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10월 29일~12월 26일, 총 9회에 걸쳐 ‘푸른마음’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이 교육은 가해부모에게 양육 기술을 전달해 가족기능 회복

과 통합을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인천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10월 12일과 26~27일, 인천대공원에서 아동학

대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여 시민 755명이 아동학

대반대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11월 15일과 22일,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성

남동 차 없는 거리에서 아동학대예방 서명운동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습니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10월 16~18일, 강원도 홍천에서 가정위탁지원 전문상담원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전문상담원

109명이 참석해 가정위탁 전문 강의, 인문학 강

의 등을 수강했습니다. 6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10월 12일, 대구 허브힐즈에서 대리·친인척 위

탁가정이 참여하는 가족캠프를 열었습니다. 7

양천신나는어린이집

11월 4일, 만 5세 아동들이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

를 수확하여 갈산노인정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샐러드를 만들고 점심 식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수서민들레어린이집

10월 25일, 만 4~5세 아동들이 ‘나눔 이웃과 함

께 하는 한울타리 축제’에 참여해 지역 주민들에

게 우쿨렐레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은화어린이집

10월 26일, 학부모 참여수업을 열어 아동들이 부모

와 함께 과학실험과 체험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8

노을어린이집

10월 19일,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가족운동회를 열었습니다. 아동 47명이 참

여했습니다.

한별어린이집

11월 8일, 부모교육 ‘놀면서 즐기는 아빠육아’를 실시해 아버지 육아의 중요성을 알리고 아버지와 아동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백양민들레어린이집

10월 14~18일, 사상구 어린이집 연합회가 주최

한 ‘사상구 보육주간’ 사진전에 참여, 우수상을 수

상했습니다.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10월 26일, 미술, 요리, 음악 등 어린이집의 활동

에 부모가 아동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부모 참여

수업을 열었습니다.

7

66 8

Page 34: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세계의 현장에서 |

34 2013 Winter

O p i n i o n

안녕하세요, 저는 세이브더칠드런 에티

오피아 사무소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으

로, 전 세계 후원자에게 에티오피아의

사업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업 소식

이라니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아이들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더 좋겠네

요. 이곳 아이들 이야기를 직접 취재하

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서 직원이나 기자,

후원자가 방문하면 지역 현황에 대해 설

명하고 현장 안내도 합니다.

제게 이 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

다. 저는 1970년에 에티오피아에서 태어

났습니다. 7살 때 에티오피아-에리트리

아 내전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6년간

쿠바의 고아원에서 지냈기 때문에 에티

오피아를 깊이 알지 못했지요. 쿠바에서

스페인어만 썼기 때문에 14살 때 에티오

피아에 돌아와서는 암하라어와 영어를

다시 배워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면서

에티오피아와 이곳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유목민 교육을 예로 들어

볼게요. 사실 전에는 유목민 아동을 위

한 대안기초교육에 회의적이었어요. 유

목민을 집이 ‘없는’ 사람들, 무언가 결핍

된 대상으로 여겼지요. 대안교육도 공식

교육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런

데 이런 사실은 어떤가요? 유목민이 에

티오피아 인구의 10%에 이르고, 에티오

피아 토지의 40%를 가꾸고 있다면요?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는 유목이 아니라

면 이곳 땅은 건조하고 메말라서 다른

방식으로 이용하기 어렵다면요? 유목은

이곳에 꼭 맞춘 농경방식이고 지역경제

를 떠받치는 산업입니다. 유목민이 키운

낙타와 소는 중요한 수출상품이거든요.

유목민이 교육에 기대하는 바도 우리

짐작과 다릅니다. 우리는 유목민 아이들

이 상급학교를 졸업해 좋은 직업을 갖는

걸 교육의 효과라고 보지만 유목민에게

는 그들 나름의 지켜야 할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학교는 유목

민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만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 언제 찾

아가도 좋은 유연한 학교일 것입니다. 유

목민 남자아이가 빡빡한 시간표로 짜인

공식 학교에 다녀야 한다면 마을 어른들

과 자연 속에서 가축을 돌보며 직접 전

승받아야 할 지식을 배울 기회는 잃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그 아이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에티오피아 사람이 전할 수 있는 에티

오피아의 이야기’로 전 세계 후원자와 소

통할 수 있어 저는 제 일이 좋습니다. 아

프리카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 아프리카의 목소리로 현장

소식을 전하는 활동가가 되겠습니다.

글 세이푸 아세지드Seifu Assegid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사무소

아프리카의 목소리로 ‘현장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Page 35: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7호

06 2012. August

Spec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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