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autumn vol. 47 - yeonsanlib.kr · 나는 자원(인재, 기술, 자본)상호 의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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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tumn Vol.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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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tumn

Vol.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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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2015 AUTUMN Vol. 47

연중기획 <Library Issues>사람의 욕망도 도서관의 마케팅이 된다

- 롯본기 도서관

- 윤유라 l 동의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지금 도서관에서는독서의 달 행사

테마가 있는 행복한 책읽기가을, 책을 요리하다

파워도서관순천시립 그림책도서관

특별기고우리에게 학습공동체가 필요한 이유

- 윤서윤 l 숭례문학당 학사

도서관과 사람들7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

- 양지영 l 길 위의 인문학 참가자

나에게 독서클럽이 주는 의미

- 장영화 l 독서회 햇살마당 회원

숨은 도서관 찾기작은인문학도서관

도서관을 알면 생활이 즐겁다‘함께’라서 즐거운 독서토론회

Library File책이음 서비스란?

갤러리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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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립공공도서관 가을호

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발행처 l 부산광역시립공공도서관

편집인 l 부산공공도서관소식지편집위원회

발행일 l 2015년 09월

디자인.인쇄 l 인정기획(070.8844.6071)

캘리그라피 l 김근아

목차2015 Autumn Vol. 47

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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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일본의 도서관과 독서문화

이용을 위해서는 매달 약 1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하며,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주차가 불가능하며,

입장을 위해서는 세미캐주얼 이상의 복장을 갖추어야 한다. 회원의 가족 동반은 평일에만 가능하고 동반인 1인

당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물론, 아이들은 입장이 불가능하다. 고급 회원제 레저 시설의 이용규칙을 설명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지역밀착형 도서관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도보 몇 분 거리마다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는

나라, 바로 일본에서 성행중인 회원제 도서관의 이용 규칙의 일부이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제공받는 정보는 양

적․질적으로도 우수할까. 다소의 불편함과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도서관에 입장 해보면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자

료가 극히 제한적임에 실망하게 된다. 그러나 이곳은 언제나 회원들(2015년 현재 회원규모 약 3000명)과 회원

가입을 문의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왜 그들은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이곳을 이

용하고 있는 것일까.

3편에서는 고급 취미생활의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 일본의 회원제 도서관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3편

사람의 욕망도 도서관의 마케팅이 된다

롯본기 도서관

1. 이용자를 차별하는 도서관의 탄생

1) 노영희(2010), “도서관 3.0의 개념과 서비스 모형에 관한 연구”, 정보관리학회지, Vol.27(4), p.283-307.

2) 국내의 유명 백화점의 고객관리 시스템을 살펴보면 고소비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다.

Kotler. P & Armstrong, G저, 안광호 외 역.(2011) 『마케팅 입문』(9판), 경문사, p.26-36.

연중기획 Library Issues글 윤유라 동의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윤유라 l 동의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2015년 현재, 도서관 서비스는 2.0의 시대를 지나 3.0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도서관1.0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생산된 자료를 축적하고 단방향적이고 일방적인 이용자 서비스를 지향해왔다면, 2005년부터 시작된 도서관

2.0은 이용자 참여를 통해 정보를 재생산하고 양방향적이며 대중적인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이후, 기술이 발

전하면서 시맨틱 웹을 기반으로 한 이용자 “맞춤형”의 “개별화”된 서비스를 지향하는 이른바 도서관 3.0의 시

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도서관 3.0의 시작은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입맛에 따라 나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향하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변화도 도서관 3.0을 이끈 한 축임이 분명하다.

현대인의 개별화된 속성은 마케팅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연구하고 적용되어 왔다. 대중 속에서 안도감을 느끼던 시대가 지나가고,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며 차별받기를 원하는 개성인(個性人)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변화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이

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보다 신중히 그리고 선택된 고객만을 대상으로 “선별적 관계관리”를 하려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지향하는 기업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2)

물론 도서관에서 “선별적 관계”,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가 완전히 새로운 용어는 아니다. 특정 주제 분야에 집중하여 자료를 수

집하고 이용자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전문․특수도서관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의 속성은 불평등을 해소하거나(

가령, 장애인도서관), 모기관의 성격에 맞는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함이지, 일반 대중을 차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즉, 도서관은 평

등함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으로써 그 의미를 가져왔다.

그러나 앞서 도서관3.0의 개념과 현대인의 속성을 살펴보면, 필요 혹은 요구 뿐 아니라 능력과 때론 욕망에 따라 차별 받기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존재하며 이것이 또 하나의 기회와 위기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용자의 욕망을 타겟팅(targeting)하여 개발

된 도서관이 세계최초로 만들어진 일본의 「회원제도서관」이다. 이들은 이용자를 차별함으로써, 도서관을 그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고

급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고 상업화하고 있다.

<표1> 도서관 1.0과 도서관 2.0과 도서관 3.0 1)

구분 Library1.0 Library 2.0 Library 3.0

시기 1990~2005 2006~2010 2010~2020

상호작용 단방향, 일방적 양방향, 대중적 개인화, 맞춤형

관련기술MARCHTML

RSS, WLKI, BLOG, Ajax, Flikr, Tagging, Podcast, Bookmark, Mash-up, Toobar

시맨틱 검색, 온톨로지, Moblie기술, 시맨틱기술, 인공지능, 상황인식, 클라우드 컴퓨팅

키워드 발행 참여, 공유, 개방 시맨틱 웹, 메타데이터, 온톨로지

정보제공 도서관 중심 생산 축적 중심 이용자 참여를 통한 재생산 기계가 이용자요구 충족

정보권력폐쇄적, 집중화

사서중심대중화, 집중화

이용자 중심분산화(필요한 정보만 선별)

이용자간 권력의 분산

2. 부의 상징 롯본기힐즈(六本木ヒルズ)

일본의 롯본기(六本木)지역은 1980년대부터 20년간의 도시재개발 정책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곳으로, 동경의 긴자, 오다이바 등

과 더불어 손꼽히는 부촌이다. 롯본기의 중심에 위치한 롯본기힐즈는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일컫는 용어인 「롯본기힐즈족(族)」

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부를 상징하는 빌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본기힐즈가 그 명성을 가지게 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탁 트인 전망과 고급화된 문화․관광시설에 있다.

롯본기힐즈의 주변은 시야를 가리는 높은 빌딩이 없어 동경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동경타워를 같은 눈높이에

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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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롯본기힐즈 홈페이지 이사장취임사에서 인용함.(http://www.academyhills.com)

4) 세미나의 경우 회원에게 강좌 수강의 우선권과 할인혜택을 주고 있지만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5) 회원권은 3개 도서관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각 도서관별로 다시 회원가입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 롯본기힐즈의 전경 ▶ 롯본기힐즈 전망대의 모습(출처 : 홈페이지) ▶ 롯본기도서관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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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이용자 차별정책을 모토로 하는 회원제 도서관인 롯본기도서관을 살펴보았다. 롯

본기도서관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서관열람실의 공간은 회원 외에

개방하고 있지 않아 그들만이 고급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

다. 둘째, 회원들 사이의 커넥션 기회를 만들어 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고 있다. 셋째, 다양한 전문 세미나를 개설하여 도서관이 도시의 지적 문화를 창

조하는 곳임을 각인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모든 도서관이 이와 같은 차별적 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도서관을 고급화하고 상업화하려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이용자의 특징과 이에 맞춘 획기적인 서비스 방법들을 참고하여 우리의 입맛에 맞

게 취사선택하는 지혜로움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본고에서는 그들만의 도서

관과 문화를 들여다보았다.

3. 롯본기도서관 - 롯본기아카데미힐즈 (Academyhills)

4. 취사선택(取捨選擇)을 위한 논의

2000년대에 개관한 롯본기도서관은 세계최초의 회원제도서관이다. 이곳에 구비된 자료의 대부분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것으로 철

저한 회원제를 지향하고 있다. 회원은 커뮤니티 멤버와 오피스 멤버로 2가지 종류로 나뉜다. 커뮤니티 멤버의 경우 회원가입을 위한

수수료 5,000엔을 내고 매달 9,000엔의 회비를 납부해야하며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오피스

멤버의 경우 24시간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입회시 300,000엔을 납부하고 매달 90,000엔의 회비를 납부한다. 시설

은 그야말로 으리으리하다.

빌딩의 고층부인 49층에 자리하고 있는 특징을 이용하여 모든 각도에서 전망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으며, 열람공간의 한 쪽

벽면을 서가로 연결하여, 미적․지적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책의 숲”이라 이름붙인 열람실은 4면을 서가로 만들어 개인서재에 있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주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편안함, 아름다움을 위해서 사람들이 회원가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롯본기도서관에 매력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도서관

도면을 살펴보면 약 3분의 2정도의 공간이 노란색으로 표시가 되어있다. 이곳에 최대 500명의 인원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소규모

의 회의장 및 공유스페이스(도서관 카페 등)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도서관 회원들만을 위한 커뮤니티행사를 진행하는데

이곳을 통해 서로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는 회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즉, 차별

화된 서비스를 누리는 소위 엘리트 집단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커넥션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자리

를 마련하는 것이 롯본기도서관의 가장 큰 서비스 중 하나이다.

그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는 도서관의 대표(이사장이라 칭함)의 취임사에도 나와 있다. 일부분을 번역해보

▶ 메인 열람실의 모습 ▶ “책의 숲” 의 모습▶ 열람공간에서 바라본 정경

서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빌딩 안에는 갤러리와 전망대, 공연장, 미술관 등과 더불어 고급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으며, 빌딩 주변에

는 명품관과 방송국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일본인들의 로망을 담고 있는 동경의 마천루이다. 바로 이곳 고층부에 도서관이 위치

하고 있다.

면 다음과 같다.

“도시의 매력, 그리고 기대되는 기능은 무엇일까요. 나는 자원(인재, 기술, 자본)상호

의 「새로운 결합」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 중략 …

저는 이러한 최선단의 도시기능을 책임지고 있는 「지(知)의 거점」으로써 롯본기도서관

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자체가 새로운 시대의 도시문화 창조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지(知)를 결합하는 거점으로 새로운 지적 라이프스타일의 발신지로서의 기능

을 지켜나가도록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3)

또한 다양한 전문 세미나를 진행하여 그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4) 전체 10

개 카테고리로 나뉘어 진행되는 세미나는 「라이프스타일」,「비즈니스&스킬」,「어학」,「지

식․문화․아트」,「뷰티」,「몸만들기&댄스」,「아로마&치유」,「뮤직」,「플라워」,「액세서리 만

들기」로 구성되어 있어 각종 스킬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도서관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롯본기도서관 외에 오피스중심가인 아

카사카(赤坂)지역과 히라카와초(平河町)에도 academyhills란 이름으로 새롭게 회원

제 도서관을 개관하였다. 각각의 도서관은 지역의 특징에 맞는 서비스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5)

연중기획 Library Issues글 윤유라 동의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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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서관에서는

독서의 달 행사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마술, 인형극 9.12(토) 14:30~15:30 시민소리숲유아, 어린이,

학부모마술, 동화구연, 손유희, 인형극 등

도서관 가을이야기,시와 음악으로 채우다

(어울림 시낭송회) 9.16(수) 15:00~16:30 시민소리숲

도서관이용자및 지역주민

원북작가, 지역문인, 다문화가족,독서회원이 함께하는 음악이 흐르는 시낭송회

범시민도서교환전 및 연속간행물 재활용전

9.17(목) 10:00~17:00 도서관 1층 로비 지역주민읽은 책 상호교환 & 최근 기증 잡지 500여종재활용 배부

공공도서관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서평 전시회

9.1(화)~9.30(수) 2층 로비 도서관이용자 2015년 1월~9월까지 선정된 <이달의 책> 도서 서평 전시

시민도서관

T. 810-8212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내가 출석왕! 9.1(화)~9.30(수) 구덕도서관 지역주민 독서의 달 행사 최다참가자에게 기념품 증정

찾아가는 동시교실9/4.11.18.25(매주 금)

10:00~12:00관내초등학교

5개학급초등3-4학년

동시집을 읽고 시의 느낌을 음미하고직접 시를 지어 봄

건강자료 서평전시회및 목록배부

9.4(금)~9.25(금) 도서관 로비 지역주민 건강관련자료 서평 전시 및 서평목록 배부

독서의 달 가족 초청야간 인형극 공연

9.23(수) 19:00 문화강좌실 지역주민극 단 : 일다공연명 : 미운 아기 오리 미오

구덕도서관

T. 220-3812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부산을 스토리텔링하다』토크 콘서트

9.19(토) 14:00 도서관 앞마당 도서관이용자 부산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

향토작가 아카데미 9.19(토) 10:00~11:30 본관 시청각실 도서관이용자 부산 향토작가 초청강연

<수정분관> 한줄로 말해요! 9.10(목)~9.25(금) 1층 로비 도서관이용자 수정분관 한 줄로 표현 응모 참여자 시상

Poetry Readers,Truth Seekers

9.1(화)~9.23(수) 영어도서관 도서관이용자영시를 전시하고, 간단한 느낌을적어 응모

반송도서관

T. 545-0102

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어린이 인형극 9.5(토) 15:00 시청각실 유아 및 초등학생 ‘신기한 빨간모자’ 인형극 공연

원북원부산선정도서작가초청강연회

9.11(금) 15:00 시청각실 지역주민최영철 시인의 작품세계와 함께하는 시에 물들고 시로 말하다

조물조물 책 읽는 꼬마 요리사

9.13(일) 11:00 배움1실 초등3~6학년‘피사의 피자임금님’ 그림책을 함께 읽고 피자 만들기

가족과 함께 하는 역사퀴즈 골든벨

9.20(일) 11:00 배움1실초등4~6학년

동반가족가족과 함께 하는(2인1팀) 역사퀴즈 골든벨

T. 522-0456

서동도서관

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오색 독서명언집 만들기 9.13(일) 15:00~16:00 도서관 마당 지역주민100명 나뭇조각을 이용한 독서 명언집 만들기

환경사랑 나무 꾸미기 9.12(토)~9.20(일) 도서관 로비 지역주민300명 자연사랑 메시지 나무꾸미기

환경사진 전시회 9.9(수)~9.22(화) 도서관 마당 지역주민500명 멸종 동·식물사진전시

자연물 북마크 만들기 9.20(일) 15:00~16:00 도서관 마당 지역주민100명 자연물을 이용한 책갈피 만들기

연산도서관

T. 759-3359

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아동인형극 공연 9.10(목) 11:00 연제구청구민홀어린이집 및

유치원생창작인형극 초청공연

장애인과 함께 책읽기 9/7.14.21(월) 10:00 성우원 장애성인 지적장애 성인 대상그림책 읽기, 독후활동

원화전시회 9.22(화)~9.30(수) 도서관 1층 로비 도서관 이용자 『칭찬 먹으러가요』 원화 17점 전시

특성화 사업 전시회 9.1(화)~9.10(목) 도서관 1층 로비 도서관 이용자 『도감 속에서 만난 갯벌 생물』 전시

사하도서관

T. 203-0571

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독서의 달, 행운권을찾아라! 9.16(수)~9.20(일) 어린이실 도서관이용자책 속에 숨겨져 있는 행운권찾기당첨자 100명 기념품 증정

원북 선정도서와함께하는 맛있는시읽기

9.12(토)9.19(토)

도서관 김해 도요마을

지역주민시가 있는 도요 마을 탐방‘맛있는 시 읽기’ 체험

기억에 담긴 사하 속 길투어 - 아미고개길

9.13(일) 10:00~13:00도서관

아미고개길지역주민

사하 속의 길을 찾아 골목골목 탐방. 9월에는 아미고개길을 찾아간다.

취업이동상담 9월중 제1교양강좌실 도서관이용자1:1 취업 상담 창구 개설(부산진구 여성인력센터 지원)

명장도서관

T. 527-0582

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진로직업체험의 날참가보고서 전시회

9.8(화)~9.25(금) 1~3층 계단로비 지역주민“진로직업체험의 날” 참가 학생 소감문 등 40여점 전시

시인과 함께하는 문학탐방“부산의 보물, 금정산”

9.17(목) 10:00 금정산 지역주민 원북원부산 작가와의 대화, 문화해설 등

책 제목 맞추기 9.1(화)~9.20(일) 어린이실 어린이실 이용자 책 속 한 장면을 보고 책제목과 저자 맞추기

책 책 책을 부탁해9.17(목)~9.18(금)

10:00~17:001층 로비 지역주민 개인소장자료 1:1 교환 및 기증

중앙도서관

T. 250-0321

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다른 언어 같은 생각,아시아 동화 속으로!

9.5(토)~9.19(토) 자운영 유아, 초등일본, 몽골,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동화를 통한 문화 이해하기

시극 시 낭송회 9.6(일) 소리와빛터 지역주민 시극 “조국의 혼을 노래하다”와 전문 낭송인의 시낭송

1박2일 독서캠프 9.12(토)~9.13(일) 고래들의노래 초등학생 도서관에서 밤샘독서!

토요문화프로그램- 인생은 아름다워

9.19(토) 소리와빛터 지역주민 퓨전 국악 공연

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책으로 통하는 이달의 책 전시회

9.16(수)~9.18(금) 1층 로비 일반시민공공도서관과 함께하는 이달의 책 전서회를통한 독서문화 홍보

경제골든벨 대회 9.24(목) 15:00~17:00궁리마루

3층 강연실 초등4~6학년

(남부교육청산하)골든벨 대회를 통해 흥미 있는 경제와 금융 교육 실시

인문독서아카데미(3기) 9.3(목)~9.24(목) 문화교실 일반시민근대지도를 통하여 인간, 세계, 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의 지평을 넓힘

가족 독서왕 퀴즈대회 9.9(수)~9.23(수) 어린이실 도서관이용자어린이 자료 중 가족이 함께 풀 수 있는 독서퀴즈 5문제 출제. 10명 시상

구포도서관

T. 330-6351, 330-6364

행 사 일 시 장 소 대 상 내 용

숨은 부산,산복도로 이바구 여행

9.2(수) 13:00~18:00감천문화마을 등 서부산지역 일대

지역주민 20명감천문화마을, 아미동 비석마을 등 지역 산복도로 탐방(여행길에서 시 낭송하기)

‘아름다운 한글로 쓴 손 편지 쓰기’ 대회

9.6(일) 10:00~12:00 강의실 1 초등학생 50명초등학교 4~6학년 대상, ‘헤이그로 간 비밀편지’를 읽고, 책 속 인물에게 손 편지 쓰기

책 속으로 풍덩~!! 동물 캐릭터 책갈피 만들기

9.23(수) 15:00~17:00 도서관 앞마당 지역주민 200명책 읽는데 흥미를 갖기 위한 귀여운 동물 캐릭터 책갈피 만들기

가을밤 음악회 9.16(수) 19:00~20:00 시청각실 지역주민 120명 BNK 부산은행 실내악단 재능기부 연주회

해운대도서관

T. 709-0934

부전도서관

T. 802-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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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T. 522-0456

10 11

가을, 책을 요리하다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하는 그릇에 담아 좋아하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20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혼

자 밥을 먹을 때는 항상 책과 함께 한다고 하는 저자. 혼자만의 식탁에

초대된 책들 중 너무 많이 보아서 책장이 저절로 펼쳐지는 페이지에는

어김없이 음식 이야기가 들어 있다. 먹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쓴다는

저자는 ‘세상에 아직 못 먹은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은 없다.’라고 단언한

다. 그 음식은 바로 종이 위의 음식들이다.

이 책은 여행자의 식탁, 모험가의 식탁, 탐식가의 식탁, 치유자의 식탁,

생존자의 식탁으로 분류하여 다양한 소설 속에 나오는 음식들에 대해 이

야기하고 있다. 「토지」에서 함안댁이 남편의 밥상에 올린 계란국을 통

해 그 옛날 그토록 소중했던 계란을 생각해보게 한다. 어린 시절 큰오빠

의 도시락에만 올라갈 수 있었던 계란프라이로 서러웠던 추억에 대해,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계란 삶기에 대해, 양계 농장의 케이지 닭으로

흔해지고 저렴해진 지금의 계란에 대해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헤르

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박경리

의 「토지」 등 다양한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에게 위안을 주었던 음식을

소개하기도 하고, 음식의 연원을 파헤쳐보기도 한다. 또한 종이 위의 음

식들의 맛을 상상하고, 책 속에 등장한 음식 중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인터

넷을 통해 그 정체와 만드는 법까지 알아낸다. 책 속 음식들을 상상하여

맛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음식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소개한 책들

을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다정하고 소박한 어감이 느껴졌다.

「소담한 생각 밥상」은 글의 분류가 요리에 비유하여 애피타이저, 경영

요리, 회사요리, 한국요리, 일본요리, 중국요리, 디저트로 되어 있어 요

리와 관련된 생각들을 담긴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요리 이야기가 아니

라서 그 분류부터 독특하고 재미있다.

사소하게 생각만 잠깐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무겁지 않고 조용하고 소

박하게 글로 꼼꼼하게 표현해 놓은 저자의 책을 만나게 되니 살아가면서

어떠한 생각을 하고 마음가짐은 어떠함이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소담한 생각 밥상은 우리시대에 잘 차려진 밥상보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내 어머니의 밥상같은 한 사랑이 담긴 글이라고 생각한다. 인

생을 그만큼 살아오면서 저자가 겪은 일들을 다소곳이 우려내는 진국같

은 에세이, 반복되는 직장생활에서 활력을 찾는다는 것은 힘든다. 하지

만 지루한 일상을 맛깔스럽게 담아내는 저자의 글 솜씨 또한 일품이다.

저자 박규호는 1979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국제협력부장, 도쿄지사

장, 중국지사장등을 거친 해외통으로 통하며 현재는 국내 부분 부사장으

로 국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한국전력공사에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그 속에 얻은

에피소드와 다양한 소재의 책이나 해외 근무를 하면서 얻은 다양한 지식

들을 맛있고 재미있게 풀어썼다. 자신의 삶을 통해 얻은 여러 가지 이야

기들을 꾸밈없이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은 단연 집밥이 대세다. 밥을 짓는 어머니의 손길에는 가족에 대

한 따뜻한 마음이 묻어 있고,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의 자잘한 일상과 이

야기가 집밥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산중앙도서관 내사랑부산자료모음집 13호로 부산의 가정

식 밥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이라는 지리적

환경을 토대로 살아온 부산사람들의 일상과 그들이 가정에서 대대로 만

들어 먹어 내려 오던 우리고장 부산의 전통 가정식 밥상을 소개한다. 같

은 음식이라도 그 음식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

도 방법도 조금씩 차이가 나고 음식에 얽힌 사연도 제각각이다. 또한 같

은 부산 지역이라도 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해 먹던 음식과 바

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해 먹던 음식이 다르고 그들의 생활상

이 완전히 달라서 책을 읽는 내내 생활 환경에 따른 음식의 발달이 주는

잔잔한 재미를 마주하게 된다. 부산 특유의 향토색을 가장 대표할 수 있

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강서지역과 바다를 끼고 있는 기장지역을 직접

탐방하고, 그 곳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사람들의 채록을 담은 이 책을 통

하여 ‘우리 고장 부산 - 가정에서 이어 오던 집밥’ 그 깊은 맛을 오래도

록 기억하게 되기를 바란다.

음식과학은 식재료의 맛, 영양, 효능, 독성, 기원과 역사, 명칭의 어원,

조리법, 활용법 등 식재료에 대한 모든 특성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분

야로, 이 책은 ‘하리하라’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과학관련 글을

저술하고 있는 저자 이은희가 쓴 열두 달을 대표하는 우리 전통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과학 원리와 인문학 상식을 담은 책이다. 설날과 떡국, 정

월 대보름과 부럼, 머슴날과 콩 음식, 한식과 찬밥, 단오와 수리취떡, 유

두와 유두면, 삼복더위와 삼계탕, 백중과 감자전, 한가위와 햇과일, 중양

절과 국화주, 입동과 김치, 동지와 타락죽 간의 상관관계와 식재료에 대

한 특징을 역사, 경제, 사회, 윤리, 인류학 등의 지식을 동원하여 과학적

으로 풀어내고 있다. 떡국을 찹쌀이 아닌 멥쌀로 끓이는 이유, 좋은 콜레

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음식을 저온으로 보존하는 법, 식물이 만들

어내는 약용 성분, 밀가루 음식이 나쁜 것인지, 보양식에 들어 있는 단백

질, 미래의 식량 감자, 과일의 숙성과정, 술 제조법, 김치의 발효과정, 우

유를 먹으면 왜 속이 더부룩한가 등 전통음식 속에 담겨 있는 과학적 지

식과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내 식탁 위의 책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음식들정은지 / 앨리스 / 2012

부산의 밥상- ‘가정에서 이어오는 맛’ 부산광역시립중앙도서관 편집부 / 부산광역시립중앙도서관 / 2015

소담한생각 밥상박규호 / 매경출판사 / 2015

하리하라의음식 과학이은희 / 살림 / 2015

테마가 있는 행복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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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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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행복한 책읽기2015 Autumn Vol. 47

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책 표지 속 웃고 있는 박찬일 셰프의 미소가 따스하다.

문학가 뺨치게 맛깔난 글을 쓴 이 책의 저자가 요리를 한다 했을 때 그

의 누이들이 의심할 만도 하다. 어쨌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요리들이

글감이 되어 미각과 후각, 오만 감각을 자극하고 간질이는 훌륭한 문학

작품으로 재탄생되었다. 그의 글이 더욱 맛난 것은 ‘셰프’라는 직업처럼

세련되고 화려한 요리가 아니라 우리 어린시절 엄마의 손맛처럼, 어느

시장 할머니의 푸짐한 인정처럼, 오래 된 벗과 포장마차에서 기울이는

소주잔처럼 소박하고 인정스런 마음 때문이리라.

이탈리아 요리를 한다는 저자의 글 속에 화려하고 멋진 요리는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누구나 알만한 요리가 저자에게 이렇게나 많은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 어쨌든 인생 나름대로 좀 살아봤다는 뉘앙

스를 묘하게 풍기는 이 책은 비슷한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는 공감의 힘

으로, 미처 맛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서문에 등장하는 작가의 말에 공감 한 표!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먹

고 합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교양 강의’로 정평이 난 스탠퍼드대 대표 교양 강의 ‘음식의 언어’를 책으로 재구성한 「음식의 언어」는 바로 이 토마토케첩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한 괴짜 언어학자가 메뉴를 읽으며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우리의 배고픔조차 잊게 하는 것 같다.

메뉴에 쓰인 단어가 길어질수록 정말 음식 값이 왜 비싸지는지, 고급 레스토랑 메뉴와 리뷰에는 왜 섹스 은유가 자주 나오는지, 왜 프랑스에서는 애피

타이저인 앙트레가 미국에서는 메인 코스인지, 중국 음식이었던 케첩이 미국 국민양념으로 둔갑한 사연, 페르시아 왕이 즐겨 먹던 쇠고기 스튜가 어

떻게 피시앤드칩스가 되었는지, 값비싼 마카롱을 찾는 갑작스러운 유행은 왜 생겼는지, 세계적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하겐다즈에 숨겨져 있는 음운학

적 마케팅은 무엇인지 등등 고대의 레시피에서 과자 포장지 홍보 문구에 담긴 계급의 사회학에서 문화사, 행동경제학, 심리학, 언어학을 넘나드는 요

리인류의 지적 모험이 언어를 통해 세계의 식문화와 요리 이름들을 함께 버무려낸다.

사람은 음식에 열광을 할 수 밖에 없나보다. 현재 대한민국도 셰프 열풍이 강하게 불고 그에 따른 여러 프로그램이 나오고 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

에도 열광하고 있다. 음식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을 우리의 삶에서 결코 놓칠 수 없을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으로의 여행 역시 즐거움과 행복의 본능이지 않을까...

「셰프의 딸」의 저자인 나카가와 히데코의 두 번째 산문집으로 요리강

사로서 요리교실 「구르메 레브쿠헨」을 통해 만나온 사람들에 대해 이야

기한다. 요리 교실을 운영하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만들기, 식사

하기, 정리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 해온 저자가 그들과 함

께 해오는 동안 음식에 대해 깨달은 것들을 들어볼 수 있다.

저자는 먹기보다 만들기 그보다는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만들어가는 맛있는 식탁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음

식이 단순히 먹을 것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문화임을 깨달은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요리 교

실에서 저자와 만난 일러스트레이터 선현경 작가의 그림을 담아 읽는 즐

거움을 더해준다.

마흔이 넘는 나이에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 책의 저자는 18년 동안 프로 사진작가로 활동해오다가 불혹의 나이에 삶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작가의 길을 접고 이탈

리아로 요리를 배우러 떠나게 된다. 요리학교에 다니는 것보단 현장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요리견습생으로 요리를 배우

기 시작한다. 예전 사진 공부를 할 때 만났던 친구들의 부모님을 만나서는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도 배우고 돌아온다.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요리를 배우겠다는 의지와 열정만을 가지고 떠나 시행착오를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들려주고 있다.

에피소드 중간 중간에는 셰프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만나는 요리들의 레시피와 지역마다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소개해주는 다양함도 갖추고 있다. 그

나라의 문화 속에 녹아있는 여러 음식들을 배우는 모습들을 통해 무모한 도전이지만 일단 한걸음을 내디딘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삶의 새로운 전기를 꿈꾸면서도 망설이고 있는 ‘늙은 청년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무언가

를 시도하고는 싶지만 여건이 받쳐주지 않아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도전을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직 한 계절이 남아있음에도 2015년 올 한해를 대표할 단어를 꼽으라면, ‘요리’가 선정되지 않을까. 그만큼 요즈음 TV 속에서나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곧잘 등장하는 단어 ‘요리’. 사실, 요즘 크게 이슈화되어서 그렇지 요리 그리고 그 결과물인 음식은 본능적으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

한 요소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는 속담에서 느껴지듯,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이 사람들에게 위로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한 셰프가 말한다.

「맛있는 위로」의 저자, 압구정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루이쌍끄’의 오너셰프 이유석이 바로 그다. 루이쌍끄는 점심 영업은 하지 않고 대신 심야

까지 영업하는 데, 이러한 특징으로 늦은 밤 찾아오는 손님들로 붐빈다. 즉, 이 책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가게를 찾은 손님들과 그들에게 위로가 되

어준 음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부부의 오랜 사랑이 생각나는 ‘돼지고기 테린’, 톱스타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마카롱’, 대화에 서툰 가족에게 소

통의 계기가 되어준 ‘부야베스’ 등 루이쌍끄를 찾아온 손님과 그들이 함께한 음식, 그리고 거기에 얽혀있는 이야기까지. 저마다의 감정을 음식으로 위

로받고 있는 모습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실제 음식으로 보일만큼 섬세한 그림과 해당 음식의 레시피 또한 루이쌍끄가 위치한 서울의 압구정에 직접 찾아가 책 속 음식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는 가을, ‘맛있는 위로’를 통해 맛과 이야기 그 향연에 빠져들기를 바란다.

음식의 언어: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댄 주래프스키 / 어크로스 / 2015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박찬일 / 푸른숲 / 2012

나는 셰프다 목혜숙 / 호미 / 2014

맛있는 위로 이유석 / 문학동네 / 2012

맛보다 이야기나카가와 히데코 / 마음산책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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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 1호

순천시립 그림책도서관

순천시에서 30년동안 지식과 배움의 장소였던 순천시립 중앙도서관이 순천시립 그림책도서관으로 탈바꿈 하였습니다. 그림책도서

관은 그림책은 물론 그림책 원화, 전문 자료 등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도서관으로써 어린아이들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여러 시민들이 전

시와 교육을 통해 그림책을 즐기고 문화욕구를 충족하는 특화된 전문도서관입니다.

2,000㎡ 규모의 도서관에서 전시체험실과 인형극 전용극장을 갖추고 1년에 3개월씩 세 차례에 걸쳐 작가의 그림책 원화전시회, 체

험, 그림책 인형극 등 3가지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 제1호 기적의도서관을 건립하여 어린이 도서관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데 기여한 순천시가 대한민국 도서관과 어린이 문화 발

전을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림책 자료실 l 약 6,000여권의 다양한 국내외 그림책과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배려한 자료실

그림책 인형극장 l 그림책 인형극 공연과 시네마를 통해 아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인형극장

작품 전시 및 몸으로 느끼는 체험과 작품을 소재로 만든 인형극 공연을 통해 그림책 속 상상의 나라에 흠뻑 빠지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동안 그림책도서관에서는 제1회 에릭 칼 , 제2회 한병호, 제3회 앤서니 브라운, 제4회 이태수 등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전시회를 개

최하였고, 2015년7월21일부터 시작한 제4회 김재홍 순천전은 10월 25일까지 진행될 계획입니다. 제6회 전시회로는 한국․이탈리아 대

표 그림책 작가 교류전을 계획중에 있습니다.

그림책도서관은 수도권이나 대도시 이외의 지역에서 쉽게 접해볼 수 없는 유명 그림책 작가의 그림 작품과 그림책 작가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습니다.

소개

시설 현황

전시 현황

파워도서관

그림책도서관 본관

1F

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16 17

파워도서관

50석을 갖춘 강의실에서는 어떤 그림책이 좋은지 어떻게 읽어줘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중강좌와 다양한 교육을 실시합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원서를 연구할 수 있는 그림책 연구실과 그림책 작가를 위한 작가의 방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림책은 상상의 보물창고입니다. 특히 글을 읽지 못하는 꿈나무들에게는

양식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림책을 통해 즐겁고, 책을 좋아하게 되고 세대간에 소통하는 기회를 만

들기 위해 그림책 전문 도서관을 건립 하였습니다.

순천시립 그림책도서관은 대한민국 제 1호 신개념 문화공간으로 그림책을

소개하고 전시를 통해 아이들이 흥미를 느껴 다시 찾아오는 행복한 도서관

을 가꾸어 가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개관시간 l 오전9시 ~ 오후6시까지 ※ 본관은 오후5시까지 입장 가능

휴 관 일 l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그림책 도서관 아카데미 별관

강의실(50석)

l 대중 강좌와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강의실

그림책 연구실

l 세계 각국의 원서를 연구할 수 있는 그림책 연구실

동아리방(20석)

l 도서관의 자원 봉사 및 동아리 모임과 프로그램을 위한 동아리방

작가의방

l 그림책 작가 프로그램과 만남을 위한 작가의 방

국내외 유명 그림책 작가를 초청하여 작품 전시 및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특별 전시실2F 운영시간 안내

관장님 말씀

본관(전시, 체험, 공연) / 별관(도서대출) 종합자료실

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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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학습공동체가 필요한 이유

“교육의 궁극적 의미는 주체적 자아를 형성해 주고, 진정한 자

유를 만들어주는 데 있다.”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곽동철 교수의

말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해답을 찾는 게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

이죠.

저는 학습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가 그렇게 싫더니, 직장생활을 하고 나서 우연한 계기로

공부에 푹 빠졌습니다. 현실에 부딪히며 자신을 돌아보면서 시작

되었습니다. 어쩌면 진짜 공부를 시작한 지도 모릅니다.

숭례문학당은 숭례문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책을 중

심으로 한 학습공간입니다. 책이란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자칫 지

루할 수 있는데, 학당은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상상”이라는 명칭이 붙었나 봅니다.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복기해 보겠습니다.

학당에 오는 사람은 대부분 자기 자신을 찾고 싶어 합니다. 왜 자

기 자신을 찾을까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많은 것을 참아야 했습

니다. 이 때문에 진짜 ‘나’는 잃어버리고, 누구의 엄마, 누구의 남

편, 혹은 어느 회사 누구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실제 많은 분

들과 토론을 하다보면, 어디에서도 하지 못한 말들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이들이 어떻게 여기에 모이게 됐을까요?

바로 ‘책’입니다. 책을 중심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눕니다. 이들

은 서로의 관심사와 취향, 경험을 나누면서 함께 성장을 도모합니

다. 사회학자 엄기호는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웅진지식

하우스)에서 동료란 삶을 나누는 것이 아닌 뜻을 함께 하는 사람

이라고 정의합니다. 숭례문학당에 모인 사람들은 엄기호가 말한

‘동료’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동료들

저는 한 달에 8~9개의 학습모임에 참여합니다. 아직 ‘뜻’을 세

운 건 아니지만, 동료를 만나는 일은 큰 힘이 됩니다. <우리가 잘

못 산 게 아니었어>는 스스로의 삶을 직시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경험, 공감, 동료, 용기 같은 자기 삶을 재정의 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독자는 저자가 새롭게 정의한 개념을 읽으면서 현재의 삶

을 제대로 이해하는 틀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윤서윤 l 숭례문학당 학사

그는 ‘학습공동체’를 우리 사회의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남과 더불어 기뻐하는 것, 이것은 에로티시즘이다. 에로티시즘

은 남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이다. 성욕과는 다르다. 성욕이 나의

욕망을 채우려고 타자를 도구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면 에로티

시즘은 남이 기쁨으로 하여 내가 기뻐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누

군가의 욕망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너로 인해 나의 존재가치를

찾는 것이 에로티시즘이다. 에로티시즘에는 교환의 논리가 작동

하지 않는다. 내가 너에게 지금 무엇을 주었으니 너도 나에게 돌

려달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증여와 선물의 논리가 작동한다. 더

줘서 기쁘고, 그가 기뻐하면 나도 기쁘다. 이런 의미에서 우정은

에로티시즘이다.”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p.223)

공감의 내용을 나누고 서로의 존재 가치를 재정리 해주는 학습

공동체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학습공동체는 서로가 서로에게 배

우고 성장이 있는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주변을 둘러

보면, 이런 평등한 관계 혹은 나를 온전한 나로 환대해주는 공간

은 많지 않습니다. 학습공동체는 평가가 없습니다. 서로 잘했다는

격려와 칭찬만 있을 뿐입니다. 저는 주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학습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회사일도 피곤한데, 더 피곤해지고 싶지 않아.”

“대체 뭘 느끼라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왜 소중한 시간을 소비하면서 책을 읽어야 하지?”

학교나 도서관에 나가 토론을 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

이 듣는 말입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책 읽는 걸 좋아하

는 저를 이상하게 보기도 합니다. 그들의 질문을 듣고 있으면, 이

런 생각이 듭니다. ‘책을 왜 읽어야 할까?’ 책을 읽지 않아도 사는

데 크게 지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좋아하는 사

람은 있습니다. 그렇다면 책은 마니아들만 즐기는 취미일까요?

“책을 왜 읽어요?”

이 질문은 책을 읽어야 하는 근본원인을 묻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이 질문을 학생들에게 자주 묻습니다. 읽지 않은 사람, 읽고

싶은 사람, 읽는 사람 모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수의 학생

들은 정보 혹은 간접 경험 때문이라 말합니다. 혹은 어휘력을 늘

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휴대폰, 인터넷, TV

에서도 접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가치만 알려줄 뿐,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나 방법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 같

습니다. 지금까지의 제도교육이 정답을 요구하거나 정보를 요구

했기 때문입니다. 현대는 정보화 사회라고 합니다. 내 손안에 백과

사전을 갖고 다니는 이 시대에 여전히 정보와 정답이 중요할까요?

정보와 정답 대신 각자의 생각과 취향이 필요한 시대

하지만 아이들은 이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봅니다. 책을 읽

은 후 감상평을 ‘재미있었다.’, ‘흥미로웠다.’, ‘지루하다.’, ‘재미없

다.’에서 그치니까요. 아이들은 제가 이유를 물을까봐 고개를 숙

입니다. 눈맞춤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정답을 강요했으면 저럴까,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

렇다면 우리는 이런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요?

저 역시 ‘책을 읽어도 뭘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한 사

람과 같았습니다. 이 생각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바뀌었습니다. 그

간 ‘책=지루한 것’이라는 편견도 사라졌습니다. 첫 시작은 ‘서평

쓰기’ 수업이었습니다. 책과 함께 하는 수업이기에 ‘딱딱하고 지루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졸지 않으려고 잘 마시지도 못하는 커피

를 마시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카페인 때문인지, 긴장 때문인지

가슴은 쿵쾅쿵쾅, 손은 덜덜 떨렸습니다. 그럼에도 수업 후에는 뭔

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첫 시작은 선생님의 재미있는 인생경험과 함께 10명 남짓한 학

생들이 4명씩 그룹지어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침묵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서로 소개를 하면서 웃음이 끊

이지 않았습니다. 서로 말하고 싶어 안달 난 사람 같다고 느꼈습니

다. 선생님은 이렇게 수강생의 마음을 풀어준 것 같았습니다. 이후

토론과 서평쓰기를 두 번 반복했습니다.

제가 처음 토론한 책은 <칼자국>입니다. 김애란 작가의 <침이

고인다>에 실린 단편이죠. ‘단편으로 할 말이 있겠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토론의 첫 경험은 신세계였습니다. 오롯이 2시

간을 몰입했습니다. 이 짧은 단편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마

치 삶을 나누는 자리 같았습니다. 이것이 토론의 맛이라고 할까요?

<칼자국>은 화자 ‘나’가 엄마를 회상하면서 몇 가지 에피소드

를 간결하고 단백하게 담았습니다. 과거 헌신하는 어머니상에서

벗어나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가장의 역할을 하는 슈퍼우먼을

닮았습니다. 전 저의 엄마와 다를 게 없어서 느낌이 크게 다가오

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런 엄마도 있구나….’ 정도였습니다. 토론

을 하니 각자의 어머니, 자식, 남편 모습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

니다. 책을 매개로 각자의 삶을 나누는 현장이었습니다. 책을 읽

는 재미 중 하나가 이런 것 아닐까요? 책 속 상황과 나를 링크시

키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묻는 것 말입니다. 첫

토론 자리는 그동안 내가 책을 얼마나 단편적으로 읽었는지 깨닫

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책 읽는 재미가 서평(독후감)보다 토

론이 더 크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메이지대 교수 사이토 다카시는 <독서력>(웅진하우

스)에서 독서는 자아를 만들며, 자발적으로 학습을 하는 행위라

고 말합니다.

“독서는 완전히 자신과 일치하는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

라기보다 내면의 마찰을 자신의 힘으로 바꾸는 법을 연습하기 위

한 행위다. 이를 통해 자신과 다른 의견도 마음에 담아둘 수 있게

된다. 그런 포용력을 갖추게 되면 도량이 넓고 강력한 지성이 단

련된다.” (<독서력>, p.116)

현대는 독서를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읽기’가 부족하면 공감능

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즉,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안 될

수 있습니다. 독해능력이 부족하면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

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 ‘옳다’를 주장하게 되면

서 독단과 독선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 누군가 생각나

지 않나요?

책 <이젠, 함께 읽기다>(북바이북)는 숭례문학당의 7년을 담은

기록입니다. 북 리더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죠. 독서토론이 필요한

이유, 독서토론 하는 방법, 독서토론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습니

다. 함께 읽는 즐거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

다. 이 책으로 늦게나마 공독(共讀)의 힘을 느꼈고, 앞으로는 혼

자 독서는 못 하겠다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독해능력이 공감능력이고, 소통능력으로 이어져

책은 혼자 세상을 읽는 행위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독서는 작가

와 대화를 하는 시간입니다. 작가의 세상과 내가 사는 세상을 연

결시키는 일입니다. 그런데, 먹고사는 데 급급한 세상에서 책까지

읽어가며 자신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

서는 취미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행으

특별기고글 윤서윤 숭례문학당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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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20 2120 21

로 옮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독서(讀書)는 텍스트를 읽으면서 뜻

과 의미, 글쓴이의 감성과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해 가는 과정입니

다. 그런데 사람들은 글자나 말을 ‘자신의 정서’로 판단하고 있습

니다. 그러다 보니, 틀림과 다름을 구분하지 못 하고, 나와 다른 사

람들은 ‘틀린 사람’, ‘멀리 해야 하는 사람’으로 구분 짓기도 합니

다. 조금 확장시키면 다수와 소수로 나눠, 소수의 의견은 배척해버

리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모여서 다름을 인식하고 서로의 차이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살기 좋

은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도 말입니다.

“‘책’이 아니라 ‘책 읽는 사람’이 희망이다. 이들 모임은 각자 어

떻게 책을 읽었는지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

면서 함께 울고 웃는 치유 모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를 사유하고 각성하는 영혼의 충전소이자, 다른 사람의 삶에 공감

하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삶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젠, 함께

읽기다>, p.150)

이제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보다 ‘책 읽는 사람’을 강

조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독서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드

는 일에 속한다면, ‘함께 읽기’는 함께 살아갈 사회를 같이 만들어

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리고 책만 읽어서는 안 됩니다. 책을 읽

는 것은 지식을 습득하는 목적도 있지만, 자신을 성찰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회와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독후활동입니다. 그 방법으로 가장 일반적인 것

이 독후감 쓰기와 독서토론입니다. 이 글에서는 독서토론 현장을

소개하겠습니다.

독서토론은 3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바로 진행자, 참여자, 논

제입니다. 진행자는 현장상황을 빠르게 파악, 참여자들의 소통을

담당하고 조율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독서토론 현장에 나

가면 진행자가 없을 땐 토론이 사담으로 바뀌어 모임에 빠지는 사

람들이 늘거나, 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합

니다. 이런 이유로 진행자는 토론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논

제도 발제하고,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발언할 수 있도록 도와주

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참여자는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입니다. 참

여자는 토론에 임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말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책 내용보다는 사생활 이야기로만 흘러간다면 다른 참여

자들은 어떨까요? 진행자가 조율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마

지막은 논제입니다. 책의 주제와 핵심적인 내용과 관련한 질문입

니다.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지엽적인 내용을 물어보는 데 그치면,

깊이 있는 토론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이 세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토론의 만족도는 높아집니다.

독서토론은 다름의 가치를 체험하는 자리

한 도서관에서 사서 선생님들과 <굿바이 동물원>을 주제도서

로 해서 독서토론이 있었습니다. 책은 자본주의 사회의 비애를 오

롯이 드러냅니다. 갑작스럽게 정리해고를 당한 주인공 김영수가

동물원의 ‘동물’로 취직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엮었습니다. 구

조조정 당시 화장실에 빈 칸이 없어 눈물을 흘리지 못한 주인공은

부업으로 마늘까기를 통해 눈물을 흘립니다. 어쩌면 마늘을 까기

위해 태어난 것인지도 모른다는 주인공입니다. 인형 눈알을 붙이

며 본드를 불기도, 종이학과 공룡알을 접는 부업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합니다. 부업을 알선해주는 돼지 엄마의 소개로 준 공무원

인 고릴라로 취직하면서 동물원에서 사람이 아니라 동물로 살아

가는 이야기입니다. 책은 사회 약자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는 조금

은 어두운 소설입니다.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을 수 있습니다. 토

론 전 많은 서평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

올 지 예상하기 어려웠고, 토론 내용이 책 밖으로 나가는 것에 대

한 대비였습니다.

책에 대한 평가부터 시작했는데, 예상과 같이 혹평이었습니다.

대부분 별점 1점에서 3점 사이였습니다. 그 이유가 “블랙코미디인

데, 웃기지 않다.”, “한겨레문학상이 아깝다.”, “재미있다는데, 힘

들게 읽었다.”라며 각자의 책 읽은 소감을 거침없이 쏟아냅니다.

참여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토론의 재미를 더 해줍니다. 그런데 조

금 아쉽습니다. 소설은 상징과 은유의 집합체입니다. 소설 속 근거

를 통해 자유롭게 해석이 가능할 때 책에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

다. 답답해하는 부분들, 현실과 픽션 사이를 오가지 못했기 때문입

니다. 그래서 인상 깊은 부분, 인물, 해소되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

로 얘기를 나누며, 작품 속으로 한 발자국 다가갔습니다.

“송 과장은 보험사기를 했을까?”, “김영수 부인은 왜 자기 계발

을 안 하는가?”, “제3국은 진짜 행복한 곳인가?”, “왜 준 공무원

이 기준인가?”라며, 질문과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았습니다. 진행

자가 해답을 내려줘도 좋지만, 참여자에게 기회를 주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니 더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보험사기는 쉽게 돈 벌려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닌 사람도

있었다. 그 배경을 알 수 있었다.”, “여자들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유토피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나요?”라며 각자가 책

을 읽으며 느낀 부분을 나눴습니다.

이어서 소설 전반에 흐르는 상징 ‘세렝게티 동물원’에 대한 생

각을 나눴습니다.

“고릴라라는 탈로 나를 더 표현할 수 있는 곳”, “직장 같은 곳”,

“남이 되었으면 하는 존재. 결국 죽어가는 공간”이라며 자신의 생

각을 거침없이 쏟아냅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생각이 아닌 다양한

의견이 오갈 때 소설의 재미가 더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면, ‘자아’

가 무엇이길래 ‘가면’을 요구하는지 아쉽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

다.

소설에서 김영수는 자주 눈물을 흘립니다. ‘남자의 눈물’에 관

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극중 화자는 사회가 남자의 눈물을 허용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 참석자는 남편의 이야기를 쏟아내며,

“남편이 울어야 나도 울 수 있다. 남편이 화만 내지 말고 감정표

현 좀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집안의 가장이라고, 남자라는

이유로 감정을 억누르고 살고 있는 세상의 남편들이 짠해지는 시

간이었습니다. 참석자들 모두가 여성이다 보니, 남성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자리에서 <굿바이 동물원>을 토론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어서 선택(찬반)토론입니다. 첫 번째 질문. ‘세렝게티 동물원’

은 우리 사회를 압축적으로 잘 보여주는가? 그렇다(2명)와, 아니

다(5명)로 나뉘었습니다.

아니다 쪽 의견은 “선택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왜 현실을 부

정하는지 모르겠다.”,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는 공간을 찾을 것”이라며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그렇

다 쪽 의견은 자본주의 사회를 그대로 반영했다며 “사람은 인정

도 필요하지만, 공감만 해주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가

면’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죠.

마지막 질문! “빈부의 차가 개인의 가치를 판가름하고 결정짓는

다.”는 말에 공감하나요? 공감(5) vs 공감하기 어렵다(3)로 나뉘

었습니다. 공감한다의 의견은 “시대의 흐름이 빈부, 신분의 차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이렇게 살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능력과 수

입을 보장 받아야 한다.” 한 분이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인생을 어

떻게 살아야 하나? 진지한 고민을 했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타

인에게 휘둘리지 말자며 각자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습

니다. 간과하기 쉬운 이야기, 작중 김영수가 부족한 것들, 자본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삶이 흔들릴수록 중심을 잡아주는 학습모임

토론 전, 5점 만점에 1점이었던 책에 대한 평가가 3점으로 높아

지기도 했습니다. 토론하기 좋은 책이라며, 독서와 토론의 유익한

지점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너무 사실적이어서 재미는 없

다며 점수를 더 높게 주지는 않았습니다. 거침없는 입담에 두 시간

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릅니다. 각자의 경험과 책의 내용이 만나니

유익하고, 또 토론하고 싶다고 합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독서와 토론이 필요하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토론자와 함께 진행자도 즐겼습니다. 가끔은 발언을 도와주기

도, 발언이 늘어지지 않도록 마무리를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진행

자는 토론에 너무 끼어들면 안 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토론이

잘 진행되도록 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어렵다고 느낄지 모르지

만, 서로의 차이를 인식할 때, 대화가 통한다는 게 느껴질 때 진행

자의 만족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학습모임에 참여하는 분들은 결코 한가한 사람이 아닙니다. 부

모, 주부, 학생, 혹은 회사의 누군가로 하루에도 몇 가지의 역할을

오갑니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을 쪼개고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면

서 학습모임에 참여합니다. 그들은 하나 같이 함께 읽고, 쓰고, 토

론하면서 너무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800페이지

가 넘는 자서전을 읽고, 매주 한 권씩 20권에 달하는 대하소설 <

토지>를 읽고, 영화를 보고 토론하고 리뷰를 쓰고, 서평을 쓰는 사

람들. 그들이 마주하는 건 책도, 영화도,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자

기 자신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해냈다는 성취감과 후련함도 있지만, 자신의 고정관념

을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 그걸 즐기기도 합니다. 때론 답이 없

는 토론을 하면서 또 다른 문제의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나와 같

은 생각에 위로가 되기도, 다른 생각에 당연하게 여긴 생각을 되짚

어 보기도 합니다. 거기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지

혜를 배우기도 합니다.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이는 유명인이 아니

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료에게 배웁니다. 서로 동료가 될

수 있기에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공부와 놀이가 공존하는 학

습공동체이기 때문에 묘한 매력과 중독성이 있습니다. 욕망과 자

본에 흔들릴수록 오롯이 바로 설 수 있는 생활의 중심, 학습공동체

가 필요한 이유 입니다. 지금 당장, 가까운 도서관에서 독서모임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팍팍한 삶에 지친 영혼, 반복되는 일상

에 무료한 일상이 무지개 빛으로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특별기고글 윤서윤 숭례문학당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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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 년 전으로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 암각화, 옛 사람들의 세계인식-

과거를 다시 재현하는 일. 그리고 어느 흔적의 꼬투리 부분을 잡고 떠나는 여행은 설레기까지 한다. 우연한 기회에 해운대도서관에서 시행한 천전리 암각화 여행은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살면서 무엇보다 기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가보지 않았던 암각화. 지금으로 부터 7천 년 전의 시간으로의 여행이라면 감히 상상이나 할런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시간 앞에 느낀 것은 바위에 새겨진 무수한 그림들의 흔적이었다.

언어가 없었던 시절, 문자로는 더욱 더 어려웠던 시절, 그들은 원시적인 자연그대로의 그림을 새기면서 후손들을 생각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삶의 위대한 궤적이었다. 한 땀 한 땀 그려진 그림 안에는 그들의 생활방식과 기원과 삶에 대한 애착감으로 가득했다. 천전리 각석에서 암시하듯 살아가는 일들은 결국 잘 먹고, 잘 자고, 아프지 않게 오래 사는 것 외엔 큰 바람은 없을 듯 싶다. 그 생각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확고하다.

그들은 동물들을 수렵하면서 더 많은 동물을 잡기위해서 고민 했을 것이고, 위험한 동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태양을 숭배하고 자연물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들에게 기원과 의식의 행위는 그들의 생활상을 반영하는 좋은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또한 후손을 번식하기 위해 고민했던 흔적들도 발견되었다.

암각화의 문양은 시대에 따라 쪼기와 갈기와 긋기의 변천사로 이어진다. 이들은 바위에 문양을 새기면서 그토록 염원했던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선생님의 여러 가지 말씀 중에 ‘어머니의 마음’이란 말이 유독 와 닿는다. 후손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이제 다음으로 이어질 대곡리 암각화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이제 각석은 오래된 시간의 흐름으로 점점 퇴화되고 있다. 이 각석은 해가 뜨는 순간은 볕이 들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그늘 속에 있다고 한다. 햇빛 속에 찬연히 드러난 그림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흐릿한 그림으로써 만족해야 한다니 아쉬울 따름이었다.

두 번째로 대곡리 암각화로 가는 길은 푸른 산책길이었다. 5월의 푸르름이 휘감긴 나뭇잎 터널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마음까지 편안해 오는 길이었다.

김종희 선생님의 재미있는 강의도 강의였지만 대곡리 암각화에 그려진 많은 고래와 동물그림들은 상상력에 날개를 달 만큼 많은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대곡리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생활양식을 담고 있었다. 육지동물과 해양 동물, 추상화된 사람의 모습까지 다양한 이야기는 선사시대 기억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인 것 같았다. 그들에게 먹을거리는 최대의 관심사 였을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좀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고 사냥감을 향해 지략적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그들은 이제 좀 더 섬세한 문양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바위에 새기기 시작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래의 해체장면이었다. 그들은 14등분으로 나누면서 나눔의 방식을 알았을 것이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질서를 익혔던 것 같았다.

석기시대엔 뾰족한 도구가 없을 때는 돌로 이용하다가 청동기로 교체되면서 작살이란 도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작살은 사슴뼈(동물뼈)로 고래를 잡았다. 바위그림에는 다양한 고래그림들도 많았는데, 석기시대에 뛰어난 촬영장비도 없이 이런 고래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담았다는 점이 특이하게 다가왔다. 해초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고래. 새끼고래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고래. 새끼고래의 호흡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업고 다닌다는 이야기는 경이로움 마저 들었다.

현장강의를 다 듣고 선생님은 왜 이곳에 바위그림을 그려놓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셨다. 그것은 처마 밑에 튀어나온 돌에 비밀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처마를 받쳐주는 돌이 수많은 비바람으로 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하니 그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양지영 l 길 위의 인문학 참가자

장영화 l 독서회 햇살마당 회원나에게 독서클럽이 주는 의미

특별한 교육이 없어도 그들이 바위의 그림을 통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그들에게 후손의 의미는 자자손손 대를 이어가는 미래였던 것이다. 결국 암각화는 이 시대 사람들의 삶의 배려와 지혜가 녹아있는 결정체인 것이었다. 7천년을 고스란히 견뎌온 암각화에 대해 경이로움 마저 들은 것은 정보를 기록하려는 그들의 마음과 정성이 암각화에 고스란히 남아 현대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또 다른 질문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 정신 위에 우리가 있다.

7천년의 시간은 암각화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위대한 울림을 주고있다. 이제 우리가 대답할 차례가 왔다. 현대사회는 정보의 홍수로 넘쳐나는 사회다. 돌로 그림을 그리던 시대에서 최첨단 시대에 기술로 무장된 기록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로운 정보에만 관심을 보일 뿐이다.

사람들은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 현재라고 규정된 시간은 바로 과거가 되어버리고 그것은 곧바로 기억이라는 형태로 저장된다. 게다가 저장되는 기억은 우리가 겪은 일 중 지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이제 우리도 저들처럼 암각화에 그림을 그리듯 다가올 미래를 향해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개인의 자료가 결국 시대를 관통하는 다음 세대의 자료가 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끝으로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해운대 도서관에 감사를 보내며 길 위의 인문학이 우리의 삶에 파고들어 파장을 일으킬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내 이름을 쓰는 법을 배우고 익혀 초등학교에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이젠 희미해져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가장 먼저 배웠던 글자가

“영희야, 안녕! 철수야, 반가워!”가 아니었나 싶다. 글자를 읽게 된 초등학교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종류의 글을 읽고, 되새김하고, 감

동하고 소비하고 또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까지 나는 늘 글자를, 책을 좋아했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한 가지는 책을 써보는 것이

다. 지금까지도 소망하지만 선뜻 시작하기조차 쉽지 않다.

요즘은 뭐든 빠르지 않으면 되는 것이 없다. 스마트라는 미명하에 생성도 소비도 빨라 현재의 속도를 따라 삶의 속도를 맞추기가 너

무 힘들 정도다. 그래서 책 쓰는 것이 몹시 쉬워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의 형태도 다양해져 종이 책이 아닌 전자책, 웹 소설 등

다양한 형태의 책이 등장하고 있고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하거나 공모전 등 옛날 방식의 작가가 아니어도 책을 출판하고 인터넷이라는

디지털세상에서 먼저 소비되어 책으로 나오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많은 작품들이 한꺼번에 다양한 형태로 찍어내듯 생산되니 음미하

고 느끼고 곱씹는 맛이 요즘은 없어져 버렸다. 책의 내용도 무게도 너무 가벼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의 편협한 생각일까?

삶은 한 고개를 넘으면 그것이 끝이 아니라 마치 또 다른 시작인 것처럼 다른 언덕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출생과 함께 그 곡선

을 각자 그리다 생을 마감하면서 그 곡선은 끝이 난다. 오르막을 오르다 지치고 힘들 때, 내리막으로 한없이 추락할 때 나는 늘 책속에

서 길을 찾았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힘들 때 어떻게 답을 찾니?’라고 물어보면 검색해보라는 말이 먼저이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 안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책 속에는 먼저 살다 간 자들 각자가 알아낸 해답이 들어있다. 나 또

한 내가 알아낸 많은 해답을 책 속에 남기고 싶다. 미흡하나마 내 이후의 삶을 살아갈 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여럿이 같이 책을 읽고 느낌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활동은 어렵지 않게 집 근처 도서관을 찾으면 누구나 쉽

게 참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서 생각을 모으고 실천하며 삶을 건강하게 꾸려가면서 삶의 답을 찾아가는 것은 탐험이자

개척활동이다. 탐험과 개척은 TV프로그램에서처럼 오지에 가서 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실에서 순간순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면서 하

게 되는 것이 진짜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내 것 내 삶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 여러분들은 가까운 도서관에 전화 한통으로 클럽활동을 시작하면 된다. 서두르자!

도서관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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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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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인문학도서관

2014년 1월 2일 ‘작은인문학도서관’이 개관했다. 인문도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문을 연 작은인문학도서관은 반

여도서관 분관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인문학적 소양함양과 독서를 통한 시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관되었다.

작은인문학도서관은 해운대구 문화복합센터 내 2층에 위치하여 1개의 자료실과 1개의 열람실로 구성되어있

고, 자료실은 97.61㎡(18석), 열람실은 241.04㎡(150석)의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시설 및 자료현황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170(재송동)위 치

해운대구 문화복합센터 (지하1층, 지상5층, 연면적 3,659㎡)규 모

시 설

051-749-2922문 의

9,486권(2015.07.31. 기준)자료 현황

주제별 구성

이용안내

부산시민 (초등학생 이상)이용대상

이용시간

1인 5권 14일간 (회원카드 제시)

* 연체시 연체일수 만큼 대출정지

좌 석 수 l 150석 (칸막이 좌석 36석, 개방형 좌석 114석)

이용대상 l 중학생 (초등학생은 보호자 동반 하에 이용 가능)

이용방법 l 좌석발급기 이용 (작은인문학도서관 가입 후 회원번호로 인증)

도서대출

열 람 실이 용

프로그램

어린이독서회(정기)

공연 및 강연(비정기)

고전탐험독서회 l 초등학교 3~4학년. 월 1회(2주 토요일)

고전 읽기를 통한 독서토론 및 독후활동

어린이 뮤지컬 l “오즈의 마법사” 등

역사탐험독서회 l 초등학교 5~6학년. 월 1회(4주 토요일)

역사 읽기를 통해 한국사에 대한 기초 쌓기 및 토론활동

인문학 강연

숨은 도서관 찾기

자료실 97.61㎡(18석) 인문도서, 정기간행물, 신문 비치

열람실 241.04㎡(150석) 자료 열람 및 개인 학습 공간

구분 운영시간 휴관일

자료실화~금 09:00~18:00토~일 09:00~17:00

월요일, 공휴일

열람실 화~일 07:00~22:00

구분

인문학 추천도서 어린이 일반

해운대플랜

시카고플랜

이지성 작가권장도서

서울대학교 선정동서양고전

포스코 교육재단 선정도서

카이스트추천도서

타임즈선정 20세기 최고의문학

미국 대학위원회 추천도서

어린이도서 일반도서

소계 167권 136권 360권 118권 115권 132권 114권 109권 2,282권 5,953권

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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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라서 즐거운 독서토론회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 주는 것이다. ― 에머슨

도서관을 알면 생활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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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도서관

구포도서관

해운대도서관

중앙도서관

도란도란, 생각을 나누는 시민 독서회!

시민도서관에는 연령대별로 나뉜 독서회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먼저 학

생들을 위한 독서회에는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한마음’, 중학생을 대상

으로 ‘미네르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솔기와’가 운영되고 있다. 매월 1회 운영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고, 또래 친구들과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주말 오전을 책과 함께 알차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성인 대상 독서회에는 2030 젊은 세대를 위한 ‘책갈피’, 3040 여성을 위한 ‘한울

타리’가 있어 연령대를 세분화하였고, 월 2회 운영되고 있어 책을 통해 친목을 돈

독히 하고 있다. 주부들을 위한 ‘푸른소리’는 매월 2, 4주 목요일 오전 10시30분

에, 55세 이상을 위한 ‘시니어’는 매월 2주 목요일 오후 1시 30분에 운영되고 있

다. ‘수화 독서회’는 올해 8월부터 시작된 청각장애인 독서회로, 수화 독서 프로

그램 <나와 가족 알아보기> 참여 수료자들이 주축이 되어 월 1회, 선정도서를 읽

고 토론을 나눈다.

작년 9월에는 시낭송음악회 “도서관 가을이야기, 시와 음악으로 채우다.”에

독서회 회원들이 참여하여 애송시를 낭송하기도 하였다. 다문화 가족이 함께하

여 일본, 베트남, 몽골의 자국어 시를 들어보기도 하였는데, 올해 9월에도 독서

회원과 다문화 가족이 함께하는 시낭송음악회가 준비되어있다고 하니 더욱 기

대된다.

▲ 한울타리 독서회 ▲ 글타래 독서회

▲ 여울목 독서회

▲ 연두 독서회

▲ 찬우물 독서회▲ 시니어 독서회 ▲ 영어도서관 독서회

▲ 책나무 독서회

▲ 햇살마당 주부 독서회

▲ 책넝쿨 독서회

나눌수록 자라나는 ‘같은 책, 다른 생각!’

부산광역시립구포도서관에서는 연령대별로 나눈 6개의 독서회가 활발하게 활

동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회는 3~4학년이 참여하는 ‘책나무’와 5~6학년을

위한 동아리 ‘생각숲’으로 또래 아이들이 함께 생각주머니를 키워가고 있다. 청소

년을 위한 독서회 ‘북이’는 학업에 지친 중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생각을 나누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여유를 준다.

성인 대상 독서회는 2014년 부산일보 독서캠페인에도 소개된 바 있는 ‘여울목’

과 주로 마음치료 강좌를 수료한 주부들로 구성된 ‘북앤맘’이 있으며, 올해는 50

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우물’독서회가 신설되어 시니어들의 건전하고 건강한

여가의 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구포도서관은 이러한 세대별 독서회 운영을 통하여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의 장

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독서회 운영은 매월 진행하는 토론시간 이외에도 영

화감상 후 토론을 하거나 각종 행사 참석, 문학관 탐방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독

서회원간의 결속력을 다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독서회의 결과물로 매 해 회지를 발간하여 1년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자

축함으로써 모임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높이고 더욱 알찬 모임을 다짐한다.

구포도서관 독서회에 가입을 원하는 분은 언제든지 자료실로 문의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공감·소통·배려를 키우는 독서토론동아리!

부산광역시립해운대도서관에서는 적극적인 독서활동을 장려하고, 책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독서 토론 모임으로 연두, 늘푸른 생각, 티티2티,

가꾸는 삶, 사람풍경, 햇살마당 등 총 6개의 독서회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 4~6학년으로 구성된 ‘연두독서회’는 매월 넷째주 토요일 10시에 독서

토론, 논술 및 북아트 등의 내용으로 어린이실 이야기방에서 토론 모임을 갖는다.

중학생으로 구성된 ‘늘푸른 생각독서회’와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티티2티독서

회’는 각각 첫째주 토요일과 넷째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선정도서를 주제로 토론

과 논술 형식으로 진행된다.

성인으로 구성된 ‘가꾸는 삶 독서회’와 ‘사람풍경독서회’는 목요일과 금요일 10

시에 독서토론, 문화행사 등 매주 왕성한 독서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책으로 나누는 이야기, 성장하는 나를 위한 공간!!’

부산광역시립중앙도서관에는 부산영어도서관, 수정분관을 포함 모두 7개의 독

서회가 운영되고 있다. 초등학생 독서회는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정분관

의 ‘햇볕독서회’와 고학년생을 대상으로하는 본관의 ‘푸른산 독서회’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학생들은 이 모임을 통해 다양한 독서체험 및 토론을 경험함으로써

책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토론문화의 기본을 다진다. 중학생독서회는 영어도서관

의 ‘International Book Club’으로 매주 목요일 온․오프라인으로 운영되며 원

어민과 함께 영어도서를 읽고 생각나누기와 토론하는 모임이다.

성인 독서회는 본관에서 운영하는 ‘글타래’와 수정분관의 ‘책꼬리 독서회’, 영

어 도서관의 ‘Adult Readubg Club’, ‘Teachers' Book Club’이 있다. ‘글타래’

는 2000년에 결성된 주부독서회로 매달 두 권의 책을 선정하여 읽고 책에 대한

생각을 교환하고 독서토론, 자원봉사, 원북원부산 운동 등 도서관 행사에 참여하

여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꼬리 독서회’는 주부를 대상으로 월1회 운영

되고 있으며, 독서치료관련도서를 주로 읽고 자신과 가족 등 주변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는 등 책을 통하여 마음 돌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작은 모임이다.

영어도서관의 ‘Adult Readubg Club’ 은 일반성인대상으로 1, 3주 수요일 모

임을 가지며, ‘Teachers' Book Club’은 교사를 위한 것으로 1,3주 토요일 모임

이 있다. 이 두 독서회 모두 원어민교사가 직접 토론에 참여함으로써 영어독서 기

회를 확장하고 원어민과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어 인기가 많다

중앙도서관 독서회는 언제든 활짝 열려 있어 책을 읽고 함께 어울려 건강한 독

서의 성장을 원하는 누구라도 가볍게 문을 두드리기만 하면 된다

또한 우동분관에서 매월 둘째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운영하는 ‘햇살마당

주부독서회’는 직장에 다니는 주부들도 독서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하고 있다.

독서토론동아리 활동은 책을 좋아하는 누구나 참여 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

은 해운대도서관 홈페이지(http://www.haeundaelib.or.kr)를 참고하거나 종

합자료실(☎051-709-0945)로 문의하면 된다. 책이 들려주는 다양한 주제를 함

께 이야기하고 나눔으로써 생각과 이해의 폭을 넓혀,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와 공

감, 소통, 배려의 감각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부전도서관

미래의 꿈을 독서와 함께!

부산광역시립부전도서관에서는 어린이 . 청소년들의 책읽기와 토론

을 통해 성장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감정을 올바로 이해하고, 조절하는 방법과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독서토론회 및 주부와 직장인대상의 독서회를 운영하고 있다.

‘찬우물’은 순수 우리말로서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것처럼 온 세상을

맑게 해준다는 뜻이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연12차시) 매월

첫째주 또는 둘째주 일요일 오후2시에 모여 이름에 걸맞게 맑은 어린이

들의 생각을 양서를 통하여 더욱 맑게 다져갈 수 있는 독서회, 읽기 토

론 후 독서 골든벨로 지식을 점검해본다.

‘책넝쿨’은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연12차시) 매월 셋째주 또

는 넷째주 일요일 오후2시에 모여 또래와 교감을 나누면서 생각을 열

어서 생각도 나누고 교차토론을 통한 열띤 토론의 장을 만들면서 한층

커 나가는 자신들의 모습에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뜻깊은 독서회이다.

‘이목회’는 주부 대상으로 매월 한 번 둘째 주 월요일 11시, ‘부산직

장독서회’는 직장인 및 일반인 대상 매월 한 번 둘째 금요일 오후 6시

30분, 독서토론회를 통해서 자기개발과 여가선용의 기회를 도서관에

서 가져보기 바란다.

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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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알면 생활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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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도서관

구덕도서관

서동도서관

연산도서관

사하도서관

명장도서관

책과의 행복한 만남

부산광역시립반송도서관에서는 정기적인 독서활동을 통한 자유로운 토론으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책 읽는 독서 생활 문화를 조성하고자 미리내 독서회와 어울

림 독서회를 운영하고 있다.

미리내 독서회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1980년부터 시작되었으며, 2014년부터

초등 3,4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 간의 자율적인 독서토론과 친목을

목적으로 형성되었으며, 현재 어린이들의 올바른 독서습관과 토론문화 습득을

목적으로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운영하고 있다.

어울림 독서회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주부들을 대상으로 운

영한다. 책 읽기를 통해 이웃과 소통함으로써 정서적 안정 및 자아실현이 가능

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독서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 TV, 영화 등 바

쁜 생활 속에서 자신과 이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독서, 시사,

문화, 산책, 강연 등의 알찬 참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따뜻한 시선과 행복

을 나눌 수 있다.

미리내, 어울림 독서회 회원가입은 매년 1월 방문 또는 전화로 신청 받으며 가

입인원수는 10명 내외이다. 연중 수시 접수도 가능하다.

부산 서구를 주름 잡는 도서관의 진정한 친구들이 떴다!

어느 도서관이나 독서토론모임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끈끈한 결속력이라

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인 독서회가 있으니, 이름하여 ‘도서관과 친구들’이

다. 구덕도서관 성인 독서회는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바로 ‘독서치료’강좌의

수료생들이 자연스럽게 독서회로 영입되면서 눈물로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의 깊

은 결속력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월 1회 셋째주 금요일 오전에 정기 토론 모임을

갖고,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공연이나 인근 병원 및 작은도서관에서 ‘책 읽어

주기’ 봉사활동을 하는 등 독서활동으로 다져진 긍정의 에너지를 지역사회에 환

원하는 아름다운 독서 모임이다. 또한 1년에 한 번씩 가까운 지역의 문학관 및 작

품 배경을 탐방하여 작가와 그 작품세계를 알아보는 ‘독서 문학기행’도 ‘도서관

과 친구들’의 자랑거리이다.

여기서 잠깐!

여럿이 함께

서동도서관에서는 깊이 있는 책읽기를 위한 초등독서회 ‘푸른솔’과 자녀의 독

서능력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책과 노닐다’, ‘글빛누리’ 등 3개의 독서회가 운영

되고 있다.

‘푸른솔’ 독서회는 중학생 독서회로 시작하여 현재는 독서에 관심이 많은 초등

학생 3~6학년 15명 내외가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한권의 책을 읽고 독서토의,

독서토론, 글쓰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과 노닐다’ 독서회는 자녀의 올바른 독서지도 방법을 습득하기 위한 엄마들

의 모임을 통해 시작되었다. 1999년부터 시작되어 현재 15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

하며 매년 독서회 문집을 발간하는 등 모임이 활성화 되고 있다.

‘글빛누리’ 독서회는 독서능력향상을 목적으로 동화책 또는 아이들과 함께 읽

을 수 있는 동화책 또는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쉬운 고전 등의 책을 읽고 토

론하는 주부 독서 모임으로 매주 목요일 오전 모임을 갖고 있다.

독서회를 통해 깊이 있는 책읽기와 폭넓은 토론을 원하는 분은 언제든지 서동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도서관과 책 그리고 읽기의 세월

우리 연산도서관에는 어린이독서회 ‘한울’과 부녀독서회 ‘동화메아리’ 2개의 독

서토론회가 구성, 운영되고 있다.

한울독서토론회는 매월 1회, 초등학교 4~6학년이 주축이 되어 어린이 눈높이

에 맞는 주제와 수준을 담은 책을 선정해 읽은 후 다양한 독서활동을 하고 있다.

책을 읽은 후 서로의 생각을 찬반토론을 통해 나누고 비교하면서 친구들과 즐겁

고 유쾌한 독서활동을 통해 독서의 힘을 쑥쑥 키우고 있는 동아리 모임이다. 색깔

토론, 버츄(Virtue)토론, 롤링페이퍼, 관찰일지 쓰기, 만들기 등 다양하고 특별한

독후활동과 독서 감상문 쓰기를 통해 글쓰기, 말하기 실력도 향상되면서 자아성

장, 학습신장 효과도 거두고 있다.

동화메아리 독서토론회는 2001년부터 결성되어 매월 2회씩 15년째 도서관과

함께 연륜을 쌓아가는 유서 깊은 주부독서회라 자부할 수 있다. 10여 명의 회원

중 7~8명의 고참 주부회원들은 10년 이상을 독서의 즐거움과 함께한 책동지들

로서 그야말로 책과 도서관에 대한 애정으로 무장한 독서게릴라라 칭해도 손색이

지식에서 지혜로, 즐거운 생각나눔

부산광역시립사하도서관에는 현재 3개의 독서회가 운영되고 있다. 초등학생이

회원으로 있는 ‘책과 노니는 아이들’, 청소년 대상 ‘강한친구들’ 일반인을 대상으

로 한 ‘행복주머니’가 바로 그것이다. 초등학생 대상 독서회인 ‘책과 노니는 아이

들’은 독서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입회 자격으로 두고 있으

며, 상호협력적인 독서 생활을 통해 독서의 효과를 높이고 올바른 인격 형성을 돕

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청소년 대상 독서회인 ‘강한친구들’은 청소년들의 폭 넓

은 독서를 통하여 인격형성에 도움이 되고 건전한 독서생활과 바람직한 독서토

론 문화를 열어가고자 한다.

그리고, 일반인 대상 독서회인 ‘행복주머니’는 성인들이 독서 모임을 가지므로

다양한 독후 활동을 통해 올바른 교육기풍을 조성하고 도서관 및 지역주민을 위

한 자원 봉사 활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독서회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매달 정해진 선정 도서를 미리

읽고 와서 그 내용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 주제로 도출되어진 문제에

관해서는 찬반으로 나뉘어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또한 독

서 토론 외에도 자유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거나 책의 결말 이후에 대해 자유롭게

상상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하며, 책 표지를 보고 책의 내용을 상상해보는

등의 다양한 독후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즐겁고 알찬 독서토론의 장, 명장도서관!

도서관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독서토론회다. 도서관 곳곳

에 숨어있는 좋은 책들을 함께 선정하여 읽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 책을 읽는 사

람이라면 누구나 지향하는 바가 아닐까. 그렇기에 독서토론회는 도서관의 꽃이

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독서토론회는 명장도서관에 현재 2개가 있다. 하나는 주부들을 대상

으로 한 ‘디딤돌 독서회’이며, 나머지 하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한별독서

회’이다.

먼저 ‘디딤돌 독서회’는 역사가 깊다. 1997년 결성된 뒤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

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10시(주 1회)가 되면 회원들의 토론 소리가 도서관 가득

울려 퍼진다. 그 때문일까. 독서토론을 바탕으로 문화․역사 탐방을 통해 탐방기를

작성하고, 시사․교육관련 주제를 정하여 자유토론을 하며, 연말에는 ‘디딤돌’회지

를 발간하는 등 활동이 더욱 알차고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재단법인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지역인문학활성화사업에 선정되었다.

현재 인원은 16명으로 부산시 거주 여성(주부)이라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명장도서관 종합자료실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한별 독서회’는 관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매월 격주 토요일 오

후 3시(월 1~2회)에 모인다. 사서가 독서회를 이끌며, 매 모임마다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읽고 독서토론은 물론 글쓰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

또한 연중수시 회원모집을 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어린이들은 명장도서관 어린

이실로 문의하면 된다.

구덕도서관 독서회 하면 그 이름도 아름다운 ‘라온제나’를 빼놓을 순 없다.

「영모가 사라졌다(공지희 지음/비룡소)」에서 영모가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사

라진 내면의 세계, 라온제나를 아실런지? 라온제나 어린이독서회는 ‘즐거운 나

(자신)’라는 뜻의 순 우리말 ‘라온제나’라는 이름대로 독서와 토론을 통해 즐거운

자신을 찾아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만들어진 독서 토론 모임이다.

독서에 관심을 가진 초등학교 4~6학년생이 대상이며, 월 1회 셋째주 또는 넷째

주 일요일 오전에 토론 모임을 갖고 있다. 독서 토론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독서활

동들을 통해 책을 알아가는 즐거움,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들을 통해 한걸

음씩 성장을 더해 가고 있다.

없는 주부독서클럽의 왕언니들이다. 15년 경력의 독서토론회라는 커리어에 걸맞

은 그녀들의 책 고르는 안목과 독서력, 그리고 아마추어 수준을 넘은 독서후기나

독서에세이를 읽다보면 30년 연륜의 연산도서관 외벽을 감싸고 있는 붉은 담쟁

이마냥 견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도서관이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가장 문화적, 도서관적인 유대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 독서회라고 한다면 연산도서관과 동화메아리부녀독서회는 이 지

역 커뮤니티가 배출한 가장 바람직하고 걸출한 지역주민상의 재탄생이 아닐까

▲ 미리내 독서회

▲ 책과 노닐다 독서회

▲ 라온제나 독서회

▲ 강한친구들 독서회

▲ 디딤돌 독서회

▲ 한울 독서회 ▲ 동화메아리 독서회

▲ 글빛누리 독서회

▲ 미리내 독서회

▲ 라온제나 미니 사전

▲ 강한친구들 독서회

▲ 한별독서회

2015 Autumn Vol. 47책과 사람 그 사이에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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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들러본 도서관 사진, 가족이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찍은 사진,

책 읽는 사진 등 직접 촬영한 멋진 작품을 보내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도서상품권을 드립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

우리집 도서관 안녕하세요? 우리집 도서관을 소개할게요. 우리집 침대는 밤만 되면 도

서관으로 변신한답니다. 어릴 때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세계에 푹 빠져 잠

이 들곤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엄마께

서 공공도서관에서 빌려오신 책들 덕분에 이렇게 편안한 침대에서 뒹굴며

책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도서관아, 고마워. 네 덕분에 우리집에도 도서관이 생겼단다. 재미있는 책을 많이 빌려줘서 정말 고마워!”

조재윤 ․ 조재은(부산광역시)

갤러리圖는한 장의 사진을 통해 책과 사람, 도서관의 아름다운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열린 공간입니다.

보내실 곳

해운대도서관 소식지 담당자([email protected])

구포도서관 소식지 담당자([email protected])

LIbrary File

개요

책이음 참여도서관

통합회원 도서서비스

부산 거주자에 한하여 부산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이루어지며 신분증 제출 및

실명 인증(본인명의의 휴대폰 인증, 아이핀 또는 마이핀 인증) 필요

직원에게 책이음회원증 제시 후 서비스 이용가능(필요시 본인 확인)

대출한 도서관이 아닌 다른 도서관(책이음 참여공공도서관)에서 반납가능

(현재 부산지역 내에서만 무료로 가능하며, 타 지역은 단계적 시행을 위한 준비중)

이용가능한 도서관 정보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book.nl.go.kr)에서 확인가능

최초 가입시(부산지역 공공도서관 기준)

가입도서관 이외의 참여공공도서관에 처음 이용 시

타관반납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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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ISSN 2384-0846

도서관명 전화번호 홈페이지 특성화

1 시민도서관 810-8200 www.siminlib.go.kr 고문헌 . 논문 ·다문화

2 중앙도서관 250-0300www.joonganglib.busan.kr

향토

3 수정분관 440-0300

4 부산영어도서관 818-2800 www.bel.go.kr

5 구포도서관 330-6300 www.gupolib.or.kr 유아 . 어린이

6 해운대도서관 709-0900www.haeundaelib.or.kr

어린이영어

7 우동분관 742-2167 관광 . 여행

8 부전도서관 802-5901 www.bjl.go.kr 금융정보

9 반송도서관 545-0102 www.bansonglib.or.kr 사학 . 역사

10 구덕도서관 220-3800 www.guducklib.kr 건강

11 서동도서관 522-0456 www.seodonglib.kr 환경

12 사하도서관 203-0571 www.sahalib.kr 취업

13 연산도서관 759-3359 www.yeonsanlib.kr 해양 . 수산

14 명장도서관 527-0582 www.mjlib.kr 전자

● 매월 마지막 월요일 l 시민도서관● 매월 둘째 월요일 | 정관도서관● 매월 첫째, 둘째 월요일 l 중앙, 수정분관, 구포, 반송, 사하, 명장도서관● 매월 셋째, 넷째 월요일 l 부전, 해운대, 우동분관, 구덕, 서동, 연산도서관 ● 매월 둘째·넷째 화요일 l 정관어린이도서관● 매주 월요일 l 강서, 금정, 기장, 남구, 다대, 동구, 반여, 북구디지털, 수영구, 망미분관,

사상, 연제, 영도, 영도어린이영어, 재송어린이, 화명도서관● 국경일 및 정부지정 공휴일 l 모든 공공도서관

휴관일 안내 도서관명 전화번호 홈페이지 특성화

15 강서도서관 970-4067 library.bsgangseo.go.kr 농업

16 금정도서관 519-5601 library.geumjeong.go.kr 전통문화

17 기장도서관 724-3071 library.gijang.go.kr 농업 . 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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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다대도서관 220-5861 dadaelib.saha.go.kr

20 동구도서관 440-6411 library.bsdonggu.go.kr 레저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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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수영구도서관 610-4511library.suyeong.go.kr 인문 .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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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재송어린이도서관 749-7631 jschildlib.haeundae.go.kr 유아 . 어린이

30 정관도서관 709-3901 jglib.gijang.go.kr

31 정관어린이도서관 709-5386 jgchildlib.gijang.go.kr

32 화명도서관 309-6481 hmlib.bsbukgu.go.kr 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