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자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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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5 2013년 3월 27일 수요일 러시아 FOCUS 오피니언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알림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월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의 특별 패널 토론 ‘동북아 시대 원자재, 기술의 미래-러시아 자원 활용 방안’을 주최한다. 행사에는 러시아ㆍ한국ㆍ동북아 국 가의 재계ㆍ금융계ㆍ정부 대표들이 참석한다. 회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 동북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델 모색 - 아시아 자원 시장에서 러시아의 비중 확대 가능성 - 동북아의 자본시장과 대러 직접 투자가 러시아 지역 발전에서 갖는 의미 - 새로운 교역ㆍ투자 모델 모색, 역내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인프라 관련 주요 과제 - 신기술과 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 - 글로벌 공급망에서 러시아의 역할 확대 가능성 - 리스크 완화, 경제발전에서 국가와 국부펀드의 역할 - 러시아가 G20 의장국으로서 제시한 우선 과제들 러시아 자원과 기술 활용 방안 세미나 엽니다 내달 3일 서울 롯데호텔 전경련 주최, 정부재계금융계 대표들 참석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 과학아카데미 산하 한국프로그램센터 소장 홍완석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장 박근혜 시대 한러 관계 발전하려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보다 다소 유연하겠지만 여전히 기존 외 교 정책 노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 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처한 국내 외 정세 특히 북한 문제를 둘러싼 정 세는 복잡하고 험하다.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의 대결 노선을 지양하 고 평양과의 대화와 협력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북 한은 오히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남북 대화의 창을 사실상 폐 쇄했다.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 고 대화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북미 대화 가 남북 대화의 창구를 열어 줄 것 으로 기대하며 대북 강경 발언과 행 동을 자제한 채 화해의 손길을 꾸 준히 내미는 것 외에 달리 대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보수 지지층 과 도발을 응징하라는 여론의 압력 으로 이런 화해 제스처조차 유지하 기 힘들게 됐다. 핵 문제 해결과 새 로운 한반도 평화안보 체제 구축이 라는 측면에서 한국의 위상과 영향 력은 전보다 약화됐다. 6자 회담 재 개가 한국에 유익할 수 있지만 한 국 보수 지지층에는 6자 회담에 대 한 부정적 편견이 여전히 강하다. 이전 정부가 남긴 유산 때문에 한 국의 주변 4강들과 관계 전망도 그 리 낙관적이지 않다. 박 대통령은 전임자보다 더욱 긴밀한 대미 관계 를 구축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래 서 한ㆍ미 간 실질 현안을 타개하는 게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ㆍ중국 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미 국은 한국에 최대한의 지지를 요구 할 것이다. 대일 관계도 빠른 결실을 거두기 어 렵고 대중 관계 개선도 만만치 않다. 단기간 내 한ㆍ중 간 무역 마찰이 해소 되기 어려우며 북한을 둘러싼 한ㆍ중 간 대립 양상도 유지될 것이다. 주변 4 강 중 대러 관계가 그중 가장 무난하 며 박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임기 동 안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많다.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 완화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대북 화해 행보를 할 경우 지지를 받 을 것이며 러시아는 남북 대화 구축 에 기여할 것이다. 러시아는 6자 회담 재개, 보다 정확히는 비핵화뿐 아니 라 새로운 한반도 안보 체제 구축을 의제로 6자 간에 새로운 협상을 추진 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협 상은 한국 정부에도 유익하다는 점 을 박근혜 정부가 가능한 한 빠르게 올바로 인식하기를 기대한다. 러시아 국민은 한국이 미국 정책 을 추종하는 데에 불만을 품고 있 다. 러시아의 공공 혹은 민간기구 내 한국 관련 전문가들은 신임 대통령 이 균형 잡힌 정책을 펼 것이란 기 대감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가 남북 및 한·러 관계 현안에서 강경 노선을 취 하는 것에 다분히 피로감을 표출해 왔다. 서울의 대러 정책 기본 목표가 러ㆍ북 갈등 유발이라는 의구심까지 갖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정상 회담을 했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 할 만한 협정이 체결된 바 없으며, 러시아의 ‘러ㆍ북ㆍ남 삼자 협력 사 업 제안’도 침묵의 벽에 부닥쳤다. 박 대통령이 개인적 결단을 내린다 면 양국 관계의 무기력함을 극복하 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상트페테 르부르크에서 박 대통령과 러시아 정상이 첫 회동을 하면 여러 측면에 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두 정상이 북한의 김정일과 만나 본 공 통 기억도 있어 안보 분야에서 공통 분모를 찾는 데 성공한다면 양국 관 계는 새로운 도약 국면으로 진입하 게 될 것이다. 러시아에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러ㆍ남ㆍ북 협력사업으로 한반 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철도를 연결 하고, 남북 종단 가스관 부설 사업에 착수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정부 와 재계를 다독여 만연한 회의주의를 극복하고 임기 내 실현 가능하도록 정 치적 의지를 발휘해야 한다. 이는 남 북 관계를 개선하며 러시아는 북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지원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국의 러시아 극동지역 투자 확대, 무역장벽의 제거 도 중요한 현안이다. 아직 한·러 자유 무역체제 구축은 논의되진 않지만, 러 시아는 분명 한ㆍ중ㆍ일 삼국 간 자유 무역지대 창설에 참여하는 데 흥미를 가질 것이며 한국의 관련 제안이 있 다면 의미 있을 것이다. 러, 한국의 미 정책 추종에 불만 새 대통령이 균형 잡아주길 기대 한국, 친미반러 이분법 벗어나고 러시아, 북한 개방 위해 노력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신정부가 대외적 좌표를 어떻게 설정할지 한반도 주 변국들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 가운 데 한·러 관계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양국이 추구하 는 국익 구조가 상호 보완적이어서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 근거 몇 가지 를 제시해 보면 이렇다. 우선 한·러 간에는 우호 협력의 확 대를 제한하는 영토분쟁, 민족갈등, 역사 불신이 없다. 북핵 문제의 평화 적 해결을 포함해 한반도 비핵화, 한 반도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다자안 보협력체 창설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인식도 기본적으로 일치한다. 과학 기술 협력을 위한 최적의 동반자이 며 경제 구조도 상호보완적이다. 철 도, 에너지, 식량, 신규 시장 개척 등 점차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이해관 계가 커가고 있다는 점도 관계 발전 의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러 수교 이후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성장과 발전을 지속해온 것 만큼은 분명하다. 그러나 대체로 전 문가들은 양국이 지닌 상호 협력 가 능성과 잠재력에 비해 실질 성과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지정학 적 협력의 밀도나 지경(地經)학적 상 호 작용 수준 면에서 미ㆍ중ㆍ일ㆍ러 로 대표되는 주변 4강 가운데 한·러 관계가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떨어 지고 무역 규모도 가장 낮다. 2008년 9월 양국 관계가 전략적 관계로 격상됐지만 외교적 수사(修 辭)와 실질적인 협력 사이에 적지 않 은 괴리가 있다. 박근혜 신정부 시대 한·러 관계가 명실상부한 전략적 관계로 진입하려 면 발전을 구조적으로 제약하고 있 는 두 가지 요인을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는 북한 요인이다. 그동안 북 한은 한·러 관계 발전을 가로막았고, 여전히 막고 있는 상시적 장애물이 다. 한ㆍ러 사이의 지경학적 연계성을 강화해주는 일련의 경협 프로젝트 들, 예컨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남-북- 러 전력망 및 가스관 부설 등은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북한에 가로막 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 니라 북한의 군사 도발과 핵 개발은 동북아 역내 불안정을 심화시키면서 한·러 관계 증진에도 부정적으로 작 용해왔다. 이렇게 볼 때 오늘날 북한 세습정권 유지에 일정 수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된다. 특히 중 국과는 별개로 북한체제의 평화적인 개혁·개방을 유도할 수 있는 보다 실 효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 요한 시점이다. 두 번째 요인은 한국 외교의 미 국 중심성이다. 2008년 2월 굳건한 한ㆍ미 동맹을 강조하면서 출범한 이 명박 정부가 그해 9월 새삼 러시아 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 축한 이유는 중국의 부상, 러시아 의 부활, 일본의 보수 우경화, 미국 의 상대적 쇠퇴, 그리고 철도의 연결 과 에너지 파이프라인의 부설이 엮 어내는 동북아 신질서의 태동을 염 두에 둔 것이다. 또 한국의 독자적인 국익 확대와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외교·안보 전략의 기본 틀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문제는 현 한·미 동맹 구조하에서 한국 외교의 운신의 폭이 좁다는 데 있다. 한국 외교가 미국 프레임에 갇 혀 있는 한 대러 정책의 자율성은 제 한받는다. 한국이 한·미 동맹을 경 직되게 수용하고 그 틀 속에서만 움 직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는 러 시아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전략적 인 ‘관계 맺기’를 이루기 어렵다. 한· 미 동맹의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를 유연하게 해석하는 창조성 위에 서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 4강과의 ‘전략적 관계 맺기’가 시작될 수 있 는데, 사자성어로 연미화로(聯美和 露) 또는 연미연로(聯美聯露)로 표 현할 수 있다. 21세기 한국이 한반도의 안보와 핵심적인 국가이익을 주도적으로 확 보하려면 친미, 반러, 반미, 친러 등 과 같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동맹 및 우방들과의 관계를 소중하 게 발전시키는 가운데 체제와 가치 를 달리하는 주변 국가들과도 협력 의 틀을 확대해 나가는 중층적이고 선순환적인 대외전략이 필요한 시점 이다. 남북러 철도 연결 사업 박 대통령이 결단 내려야 안보 분야 공통점 찾으면 한층 긴밀한 관계로 진입 영토분쟁역사갈등 없고 경제 구조도 상호보완적 한미 동맹 유연하게 해석 4강과 전략적 관계 맺어야 독자 투고, 객원 칼럼, 만평 등 ‘오피니언’란 의 기고나 만평은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고자 선정됐으며, 러시아 FOCUS나 러시스카야 가 제타 편집부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투 고는 편집부 메일 [email protected] 로 보내주십시오. ※러시아 FOCUS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러시아 FOCUS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 Copyright 2013, FSFI Rossiyskaya Gazeta. All rights reserved. 모든 저작권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이사장 알렉산드르 고르벤코 대표이사 파벨 네고이차 편집장 블라디슬라프 프로닌)에게 있습 니다. 러시아 FOCUS 지면의 내용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의 서면동의 없이 개인적인 용도나 기타 목적으로 무단 복사, 배포, 재인용할 수 없습니다. 본지에 게재된 기사나 사진의 사용이나 복사에 대해 서는 아래 연락처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문의는 율리야 골리코바 광고PR국장([email protected]) 혹은 마르크 자바츠키([email protected])에게 하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http://russiafocus.co.kr E-메일 [email protected] 전화 +7 (495) 775 3114 팩스: +7 (495) 988 9213 주소: 24 Pravdy STR, bldg 4, Floor 12, Moscow, Russia, 125 993 발행인 예브게니 아보프 주필 콘스탄틴 페츠 편집인 엘레나 김 부편집인 엘리자베타 레비츠카야 게스트 에디터 안승환(한국) 서브에디터 안성규(한국) 사진국장 안드레이 자이체프 인쇄국장 밀라 도모가츠카야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외무성 산하 러시아국립국제 관계대학교 동양학과 교수 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서예가 무각 김종칠이 러시아 FOCUS 3호의 발간을 축하하며 행운 휘호를 보내왔다. 그는 한·러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3월 모스크바에서 서예 전시회를 열었다. 2009년 이후 네 번째다. 박근혜의 어려운 선택. 니야즈 카리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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