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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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2 2013년 3월 27일 수요일 러시아 FOCUS 사회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흡연의 왕국 러시아가 금연의 나라 로 변신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 령이 강력한 국민 건강 지킴이를 자 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11년 7월 7일 밤 11시 이후 알코 올 도수가 높은 보드카·위스키·코 냑, 심지어 포도주까지 ‘고도주’의 판매를 금지해 온 러시아 하원의 법 안은 지난 1월 1일을 기해 맥주·칵 테일 유와 같은 ‘저도주’를 포함하 는 전 주류를 대상으로 범위가 확대 됐다. 그 뒤를 이어 국민 건강을 지 키기 위해 나온 규제조치가 이른바 ‘금연법’이다. ‘주변 담배 연기의 영 향과 흡연의 폐해로부터 국민의 건 강을 보호하는 연방법’이라 불리는 이 법은 지난 2월 말 상·하원을 통과 해 대통령의 인준을 받았으며, 6월 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금연법 제정 배경은 러시아의 담 배 가격이 싸서 어디서든 쉽게 구입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담배 한 갑의 가격은 15루블 (약 550원 정도)부터 시작된다. 러 시아 성인의 40%가 상습 흡연자며 러시아 담배 시장은 중국에 이어 세 계 2위 규모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매년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3만6000~4만 명이지만 흡연 사망자는 40만 명”이라고 지적하기 도 했다. 금연법은 담배류 판매의 전면 금 지가 아니라 판매 요건 강화에 초점 을 맞춘다. 최저 담배 가격을 60루블 로 최소 4배 인상하고 담배 진열대에 담배 전시를 금지하며 가격표만 보 고 사도록 하는 담배 판매 허가제(면 적이 50㎡ 이상 매장만 허용) 등이 골자다. 노점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담배류 판매를 금지한 다. 자기 집, 아파트, 흡연실에선 피 울 수 있다. 이에 대해 담배 제조사들은 이 조 치가 상대적으로 가뜩이나 높은 국 내 실업률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고, 소상점· 술집·카페 주인들은 “금연법이 시행 되면 줄도산은 시간문제”라고 주장 하며 줄줄이 민원을 내고 있다. 흡연자들은 금연법이 ‘헌법상의 권리를 과도하게 제약한다’고 주장 한다. ‘자유 라디오’ 방송의 바르바 라 바비츠카야 기자는 금연법 제정 에 동의하지 않는다. “남자 친구는 담배 연기가 싫다며 내가 어디서도 담배를 못 피우게 한 다. 그러나 나는 자동차 매연 때문에 고통스럽다. 승용차의 모스크바 시 내 진입을 막고 법적으로 전기자동차 나 전차,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했으 면 한다. 걸어다니며 담배 연기를 내 뱉는 나와 시내에 지독한 교통체증을 유발하며 유해한 배기가스를 배출하 는 내 남자 친구, 진정 누가 더 대기오 염의 주범인가”라고 항변한다. 일부 애연가들 사이에선 조직적 반발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이 젭스크에서 금연법 제정에 항의하 는 집회가 열렸다. ‘러시아 애연가 권리 찾기 운동 본부’의 이젭스크 지부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겨울이 긴 러시아에서 공공장소 실내 흡연 금지로 인해 애연가를 거리로 내몰 면 감기 같은 각종 질환 환자가 늘어 날 뿐만 아니라 애연가와 비흡연가 간에 또 다른 사회적 갈등과 긴장을 유발할 것”이라며 금연법의 전면 재 검토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러시아 연방헌법 42조 ‘모든 국민은 쾌적한 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조항에 따라 비 흡연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조 치가 불가피하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지하철 출구나 식당, 술 집, 열차 승강대, 아파트 입구 등 어디 서든 담배 연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 던 비흡연자들은 물론 금연법 도입 을 환영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카 페를 운영하고 있는 다리야는 “이제 비흡연자가 담배 피우는 사람 옆에서 인내할 의무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여겨 다 른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환영한다. 하지만 흡연자들의 편의를 위한 흡연실 설치가 아직 미비한 것이 문 제다. 바깥 온도가 영하 20도로 떨어 지는 겨울에 카페에 앉아 있다가 담 배를 피우려고 길거리로 나선다는 데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그래서 술 집이나 식당 업주들이 흡연자 시설 을 마련해야 한다. 금연법에 따라 러 시아 식당들에선 2014년부터 흡연이 전면 금지된다. 이와 관련한 업주들의 반응은 다 양하다. 어떤 이는 흡연 공간을 마련 하느라 돈이 든다고 불만이지만 다 른 이는 실내 흡연이 금지돼 환풍 시 스템 구비 비용이 절약된다고 계산 한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2%나 금연법 제정을 지지하는 것 으로 나타난다. 심지어 애연가들조 차 이 법안을 지지한다. “단 한 번도 금연을 시도해 보지 않은 애연가는 세상에 없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 럼 애연가 본인도 담배라는 나쁜 습 관으로 고통받기는 마찬가지며 이제 국가적 차원의 ‘지원’에 기대를 걸 고 있다는 것이다. 1면에서 계속 일반적인 가족 패키지 외에도 비즈 니스 패키지, 회사 단체 패키지, 한 국 아이돌 그룹에 대한 러시아 극 성팬용 패키지도 있다고 튜리나 공 보실장은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전 역에서 문의가 들어온다. 러시아 젊 은이들 사이에 한국 팝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란타투어 여행사 예브게니야 르 자코바 전무는 “비자 면제가 여행 객수가 늘어나는 데 기여한다. 단 기 비자가 면제되면 온라인 관광 상품이 활성화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여 행사의 류드밀라 푸치코바 대표 는 “한국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이 20~30%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2012년 러시아를 방문 한 한국인은 4만8000명이었는데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되면 이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의료관광도 활성화될 것 으로 보인다. 서울에 본부를 둔 US Korea 여행사의 루슬란 마슬로프 모스크바 지사장은 “극동 지역엔 치료를 위해 모스크바로 가는 것 보다 서울이 낫고 비용도 훨씬 싸 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극동ㆍ시베리아에서 한국으로 의 료관광을 가는 사람이 200~300% 늘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러시아 의 유럽 지역에서는 30% 정도 는 다고 보는데 이스라엘ㆍ리투아니 아ㆍ라트비아 같은 경쟁국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극동연구소의 빅토 리야 삼소노바 선임연구원은 “간 소화된 출입국 절차에 따라 인구 이동이 활성화되고 그에 따라 경 제 접촉도 용이해지긴 하지만 러시 아 극동 지역으로부터 한국으로의 불법 체류 노동자 유입이 늘어난 다는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해 어 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아직 분명 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적별 외국인 불법 체류자 순위에서 러 시아는 10위권 밖이기 때문에 한 국 정부는 심각한 우려는 하지 않 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출 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 자료에 따 르면 한국 내 러시아 국적 불법체 류자 수는 2011년 기준 952명이다. 한편 중국 국적 불법체류자 수는 6 만7000명 이상, 미국 국적 불법체 류자 수는 7500명 정도다. 불법체류자 문제는 2012년 가을 콘스탄틴 로모다놉스키 러시아 연 방 이민국장과 이창세 법무부 출 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장의 회담에 서 논의됐었다. 당시 러시아 측은 불법체류자 데이터베이스를 위한 단일 기준 마련을 위해 실무 전문 가를 모스크바로 파견해 줄 것을 한국 측에 제안했었다. 한국 내 불 법체류자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측은 관련 문 제 해결을 위한 믿을 만한 방안을 이미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강력한 금연법 6월 시행 담뱃값 4배로 올리고 공공장소 금연 Graphic News 러시아 사람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나 아르촘 산지예프 기자 박 알료나 기자 한 갑 15루블서 60루블로 담배 시장, 중국 이어 2위 성인 40%가 상습 흡연자 러시아행 한국 관광객도 20~30% 늘 것으로 기대 불법체류자 문제가 걸림돌 러시아의 여성 흡연율은 21.7%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남자는 그보다 3배나 높은 60.2%다. 레지온 미디어 대다수 러시아인은 가장 큰 국가 위험으로 경제위기를 꼽고 있다.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 발레리 표도로프 소장은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경제성장에도 일반 대중은 여전히 경제 및 정치 혼란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 년 동안 러시아인들에겐 여러 차례 경제위기를 맞은 경험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고, 따라서 국가 안정을 희구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일반 대중이 다양한 정보에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점도 사회불안 심리가 커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 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응답자도 2001년 1%에 비해 11%로 상당히 늘었다. 표도로 프 소장은 “11%는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나탈리아 미하일랜코 한러 연내 비자 면제되면 리아 노보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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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3월 27일자 2면

R 2 2013년 3월 27일 수요일러시아 FOCUS ┃ 사회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흡연의 왕국 러시아가 금연의 나라

로 변신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

령이 강력한 국민 건강 지킴이를 자

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11년 7월 7일 밤 11시 이후 알코

올 도수가 높은 보드카·위스키·코

냑, 심지어 포도주까지 ‘고도주’의

판매를 금지해 온 러시아 하원의 법

안은 지난 1월 1일을 기해 맥주·칵

테일 유와 같은 ‘저도주’를 포함하

는 전 주류를 대상으로 범위가 확대

됐다. 그 뒤를 이어 국민 건강을 지

키기 위해 나온 규제조치가 이른바

‘금연법’이다. ‘주변 담배 연기의 영

향과 흡연의 폐해로부터 국민의 건

강을 보호하는 연방법’이라 불리는

이 법은 지난 2월 말 상·하원을 통과

해 대통령의 인준을 받았으며, 6월

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금연법 제정 배경은 러시아의 담

배 가격이 싸서 어디서든 쉽게 구입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담배 한 갑의 가격은 15루블

(약 550원 정도)부터 시작된다. 러

시아 성인의 40%가 상습 흡연자며

러시아 담배 시장은 중국에 이어 세

계 2위 규모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매년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3만6000~4만 명이지만 흡연

사망자는 40만 명”이라고 지적하기

도 했다.

금연법은 담배류 판매의 전면 금

지가 아니라 판매 요건 강화에 초점

을 맞춘다. 최저 담배 가격을 60루블

로 최소 4배 인상하고 담배 진열대에

담배 전시를 금지하며 가격표만 보

고 사도록 하는 담배 판매 허가제(면

적이 50㎡ 이상 매장만 허용) 등이

골자다. 노점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담배류 판매를 금지한

다. 자기 집, 아파트, 흡연실에선 피

울 수 있다.

이에 대해 담배 제조사들은 이 조

치가 상대적으로 가뜩이나 높은 국

내 실업률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고, 소상점·

술집·카페 주인들은 “금연법이 시행

되면 줄도산은 시간문제”라고 주장

하며 줄줄이 민원을 내고 있다.

흡연자들은 금연법이 ‘헌법상의

권리를 과도하게 제약한다’고 주장

한다. ‘자유 라디오’ 방송의 바르바

라 바비츠카야 기자는 금연법 제정

에 동의하지 않는다.

“남자 친구는 담배 연기가 싫다며

내가 어디서도 담배를 못 피우게 한

다. 그러나 나는 자동차 매연 때문에

고통스럽다. 승용차의 모스크바 시

내 진입을 막고 법적으로 전기자동차

나 전차,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했으

면 한다. 걸어다니며 담배 연기를 내

뱉는 나와 시내에 지독한 교통체증을

유발하며 유해한 배기가스를 배출하

는 내 남자 친구, 진정 누가 더 대기오

염의 주범인가”라고 항변한다.

일부 애연가들 사이에선 조직적

반발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이

젭스크에서 금연법 제정에 항의하

는 집회가 열렸다. ‘러시아 애연가

권리 찾기 운동 본부’의 이젭스크

지부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겨울이

긴 러시아에서 공공장소 실내 흡연

금지로 인해 애연가를 거리로 내몰

면 감기 같은 각종 질환 환자가 늘어

날 뿐만 아니라 애연가와 비흡연가

간에 또 다른 사회적 갈등과 긴장을

유발할 것”이라며 금연법의 전면 재

검토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러시아 연방헌법

42조 ‘모든 국민은 쾌적한 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조항에 따라 비

흡연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조

치가 불가피하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지하철 출구나 식당, 술

집, 열차 승강대, 아파트 입구 등 어디

서든 담배 연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

던 비흡연자들은 물론 금연법 도입

을 환영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카

페를 운영하고 있는 다리야는 “이제

비흡연자가 담배 피우는 사람 옆에서

인내할 의무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여겨 다

른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환영한다.

하지만 흡연자들의 편의를 위한

흡연실 설치가 아직 미비한 것이 문

제다. 바깥 온도가 영하 20도로 떨어

지는 겨울에 카페에 앉아 있다가 담

배를 피우려고 길거리로 나선다는

데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그래서 술

집이나 식당 업주들이 흡연자 시설

을 마련해야 한다. 금연법에 따라 러

시아 식당들에선 2014년부터 흡연이

전면 금지된다.

이와 관련한 업주들의 반응은 다

양하다. 어떤 이는 흡연 공간을 마련

하느라 돈이 든다고 불만이지만 다

른 이는 실내 흡연이 금지돼 환풍 시

스템 구비 비용이 절약된다고 계산

한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2%나 금연법 제정을 지지하는 것

으로 나타난다. 심지어 애연가들조

차 이 법안을 지지한다. “단 한 번도

금연을 시도해 보지 않은 애연가는

세상에 없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

럼 애연가 본인도 담배라는 나쁜 습

관으로 고통받기는 마찬가지며 이제

국가적 차원의 ‘지원’에 기대를 걸

고 있다는 것이다.

▶ 1면에서 계속

일반적인 가족 패키지 외에도 비즈

니스 패키지, 회사 단체 패키지, 한

국 아이돌 그룹에 대한 러시아 극

성팬용 패키지도 있다고 튜리나 공

보실장은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전

역에서 문의가 들어온다. 러시아 젊

은이들 사이에 한국 팝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란타투어 여행사 예브게니야 르

자코바 전무는 “비자 면제가 여행

객수가 늘어나는 데 기여한다. 단

기 비자가 면제되면 온라인 관광

상품이 활성화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여

행사의 류드밀라 푸치코바 대표

는 “한국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이

20~30%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2012년 러시아를 방문

한 한국인은 4만8000명이었는데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되면 이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의료관광도 활성화될 것

으로 보인다. 서울에 본부를 둔 US

Korea 여행사의 루슬란 마슬로프

모스크바 지사장은 “극동 지역엔

치료를 위해 모스크바로 가는 것

보다 서울이 낫고 비용도 훨씬 싸

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극동ㆍ시베리아에서 한국으로 의

료관광을 가는 사람이 200~300%

늘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러시아

의 유럽 지역에서는 30% 정도 는

다고 보는데 이스라엘ㆍ리투아니

아ㆍ라트비아 같은 경쟁국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극동연구소의 빅토

리야 삼소노바 선임연구원은 “간

소화된 출입국 절차에 따라 인구

이동이 활성화되고 그에 따라 경

제 접촉도 용이해지긴 하지만 러시

아 극동 지역으로부터 한국으로의

불법 체류 노동자 유입이 늘어난

다는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해 어

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아직 분명

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적별

외국인 불법 체류자 순위에서 러

시아는 10위권 밖이기 때문에 한

국 정부는 심각한 우려는 하지 않

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출

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 자료에 따

르면 한국 내 러시아 국적 불법체

류자 수는 2011년 기준 952명이다.

한편 중국 국적 불법체류자 수는 6

만7000명 이상, 미국 국적 불법체

류자 수는 7500명 정도다.

불법체류자 문제는 2012년 가을

콘스탄틴 로모다놉스키 러시아 연

방 이민국장과 이창세 법무부 출

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장의 회담에

서 논의됐었다. 당시 러시아 측은

불법체류자 데이터베이스를 위한

단일 기준 마련을 위해 실무 전문

가를 모스크바로 파견해 줄 것을

한국 측에 제안했었다. 한국 내 불

법체류자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측은 관련 문

제 해결을 위한 믿을 만한 방안을

이미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강력한 금연법 6월 시행

담뱃값 4배로 올리고 공공장소 금연

Graphic News 러시아 사람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나

아르촘 산지예프 기자

박 알료나 기자

한 갑 15루블서 60루블로

담배 시장, 중국 이어 2위

성인 40%가 상습 흡연자

러시아행 한국 관광객도

20~30% 늘 것으로 기대

불법체류자 문제가 걸림돌

러시아의 여성 흡연율은 21.7%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남자는 그보다 3배나 높은 60.2%다. 레지온 미디어

대다수 러시아인은 가장 큰 국가 위험으로 경제위기를 꼽고 있다.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

발레리 표도로프 소장은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경제성장에도 일반 대중은 여전히 경제

및 정치 혼란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

년 동안 러시아인들에겐 여러 차례 경제위기를 맞은 경험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고,

따라서 국가 안정을 희구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일반 대중이 다양한 정보에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점도 사회불안 심리가 커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

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응답자도 2001년 1%에 비해 11%로 상당히 늘었다. 표도로

프 소장은 “11%는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나탈리아 미하일랜코

한러 연내 비자 면제되면

리아 노보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