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고서 98-06 - download.kpf.or.krdownload.kpf.or.kr/mediapds/xblvlfnjlazabfy.pdf ·...

160

Upload: others

Post on 12-Sep-2019

2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 | 연구보고서 98-06

    언론 지원정책

    한국언론연구원

  • ◊ 참여연구진◊

    책임연구원

    정연구 한국언론연구원 책 임 연구위 원

    연구원

    조동시 한국언론연구원 정 책연구팀

    박노성 독일 보쿰대 언론학 박사과정

    이재진 미국 남일리노이대 언론학 박사

    우혜전 전 경향신문 기자

    이진아 일본 게이오대 언론학 박사과정

    박태순 프랑스 파리10대 언론학 박사과정

    문현우 한국외대 신문방송학 석사

  • 보고서를 내면서

    IMF 구제금융체제를 맞아 한국 언론사들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게다

    가 언론시장 개방이 앞당겨지는 등 경영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따라

    서 언론에 대한 국가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

    니다.

    실제로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방법과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언론에 대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들 지원정책은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과 언론의

    성장 배경 등에 기초하여 직접 지원인 보조금 지급을 비롯해 세제 감면, 언론연구 •

    연수기관 지원 등의 간접적인 지원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부가가치세의 부분적 면제와 우편요금 할인 등 여러 지원정책을 펴

    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정책이 체계적이지 못해 다양한 목소리의 보존, 언론산업

    의 균형적 발전, 언론인의 지속적 자기개발의 장치토는 미흡한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IMF와 관련한 일부 언론의 독점화. 외국 대자본에 의한 언론 잠식

    에 대처하기 위해 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언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 필요

    가 있습니다. 그 중 한 방안이 언론업에 의해 조성되는 다양한 재원 가운데 일정 부

    분을 언론을 자원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항구적인 언론 지원책을 법적으로

    마련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위한 지원은 물론 수준 높은

    언론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연구기금, 저널리스트를 위한 지원기금 등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구서는 언론에 대한 외국의 국가 지원정책에 대해 재정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관련 조세제도와 지원정책에 대해 법적인 자료 제시는

    물론 제정 배경 등도 실어 한국의 언론관련 조세제도와 지원정책 마련에 참고 자료

    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연구서가 한국의 언론 발전을 위한 항구적이고

    합리적인 지원정책 마련에 보템이 되기를 바랍니다.

    1998년 12월 한국언론연구원

    원 장 서동 구

  • 제1 장 서론 ........................................................................................... 9

    제2장 독일의 언론 지원정책................................................................. 11

    L 서론 .........................................................................................11

    W. 독일의 지원정책 현황.................................................................. 121. 신문시장 / 12

    2. 대 언론관 / 15

    3. 언론 지원정책 현황 / 17

    III. 결론 ........................................................................................ 21

    제3장 미국의 언론 지원정책................................................................. 23

    I . M B .........................................................................................23II. 미국의 지원정책 현황..................................................................25

    1. 세제 지원 현황 / 25

    2. 우편서비스 지원정책 / 29

    3. 기타 언론 지원 관련 정책 / 31

    III. 결론.........................................................................................32

    □ 부록 : 관련 법규.........................................................................32

    제4장 영국의 언론 지원정책..................................................................35

    I. M B .........................................................................................35II. 영국의 미디어 정책....................................... ............................. 38III. BBC의 재정.............................. ................................................41

    차 례

  • 1. BBC 월드와이드 / 43

    2. BBC 월드서비스 / 44

    IV. 부가가치세 면제........................................................................ 45

    1. 영국의 부가가치세 / 45

    2. 신문사의 이익에 대한 세금 / 46

    V. 프리랜서에 대한 세금..................................................... ............47

    VI. 신문에 대한 재정지원 방안의 거부............................................ ..47

    VII. 루퍼트 머독.............................................................................. 51

    VIII. 결론........................................................................................55

    제5장 일본의 언론 지원정책................................................................. 58I . 서론........................................................................................58

    II. 일본의 지원정책 현황................................................................. 60

    1. 개요 / 60

    2. 신문, 잡지, 방송에 대한 세제 지원 / 63

    3. 유선텔레비전 방송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 / 66

    4. 통신 • 방송기구에 의한 각종 지원 / 71

    5. 기타 / 75

    III. 결론........................................................................................77

    □ 부록 : 관련 법규........................................................................ 78

    제6장 프랑스의 언론 지원정책............................................................ 110

    I . 언론산업의 위기와 국가 지원을 위한 법률적 기원........................... 110

    II. SJTI의 역할................................................................ ............111III. 언론산업에 대한 국가의 지원형태오I 법적 기준 ...............................112

    1. 국가의 직접 지원 / 113

    2. 국가의 간접 지원 / 115

    IV. 프랑스의 지원 현황.................................................................. 120

  • 1. 1987년도 지원 현황 / 120

    2. 1995년도 지원 현황 / 121

    3. SJTI의 1994년 통계자료에 따른 국가의 지원 현황 / 123

    V. 결론.......................................................................................124

    □ 부록 : 관련 법규....................................................................... 125

    제7장 기타 유럽국가의 언론 지원정책.................................................. 127

    제8장 한국의 언론 지원정책............................................................... 131I . M B .......................................................................................131II. 한국의 지원정책 현황................................................................ 133

    1. 언론사 대상 세제 지원 / 133

    2. 언론인 대상 지원 / 140

    IH. 결론.......................................................................................141

    - 부록 : 관련 법규.......................................................................142

    제9장 결론........................................................................ ...............150I . 한국의 기존 지원정책에 대한 비판적 검토..................................... 150

    It. 외국 지원정책의 요약................................................................151

    III. 향후 한국 언론 자원정책의 기조와 방향........................................ 153

    ° 표차례

    〈표 2-1〉독일의 주요 연도별 발행신문의 수 / 12

    〈표 2-2〉매체별 광고점유 비율 / 15

    〈표 2-3> 일간 신문사 경상지출 현황 비율 / 15

    〈표 2-4> 유럽국가 신문의 광고 대 가판시장 의존율 / 16

  • 〈표 2-5〉언론에 대한 지원정책 개요 / 17

    〈표 2-6〉감면 현황 / 18

    〈표 2-7) 관계 규정 / 18

    〈표 2-8〉ERP의 언론 지원 현황(1968-1991) / 20

    〈표 2-9〉구 동독지역에 지원된 ERP와 KfM 현황(1990-1993) / 21

    〈표 3-1〉미국의 세제 지원 현황 / 25

    〈표 4-1〉BBC 홈 서비스그룹 수입 지출 현황 / 42

    〈표 4-2〉BBC 월드와이드 수입 지출 현황 / 43

    〈표 4-3〉월드서비스 수입 지출 현황/ 44

    〈표 4_4〉뉴스 코퍼레이션 수입 지줄 현황/ 55

    〈표 5-1〉신문, 잡지, 방송에 대한 세제 지원정책 / 64

    〈표 5-2> 방송에 대한 세제 지원정책 / 65

    〈표 5-3〉신f , 잡지에 대한 우편요금 할인 / 76

    〈표 6-1〉프랑스의 언론 지원정책 현황 / 113

    〈표 6-2〉국가의 직접 지원 현황 / 123

    〈표 6-3〉국가의 간접 지원 현황 / 123

    〈표 8-1〉한국의 세제 지원 현황 / 133

    〈표 8-2〉부가세와 특별소비세 면제 / 134

    〈표 8-3〉사업소세 감면 / 135

    〈표 8-4〉채권 매입 면제 / 136

    〈표 8-5> 우편요금과 철도운송요금 할인 / 137

    〈표 8-6〉방송에 대한 세제 지원 / 138

    〈표 8-7〉외신기자클럽에 대한 주류세 면제 / 139

    〈표 8-8〉언론인에 대한 세제 지원 / 140

  • 9

    언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다양한 언로(목소리) 확보와 공론의 장 확대라는 긍정

    적 측면과 정부에 의한 언론의 또 다른 통제라는 지적이 상존하고 있다. 언론을 발

    행의 자유, 수용자 선택의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는 논

    리를 바탕으로 정부가 언론기업을 특별히 취급해서는 안되며 언론기업 지원은 언론

    활동에 대한 간섭이나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지원 반대론자의 입장이다.

    반면 지원론은 언론이 민주 시민사회에 기여하는 공적 측면과, 경제 성장에 따른

    언론대기업의 등장과 이들에 의한 언론 독과점 폐해가 개선되어야 하며, 언론의 다

    양성 확보 측면과 언론이 사기업이기는 하지만 문화산업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지원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방법과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언론에 대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이들 지원정책은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과 언론의 성장

    배경 등에 기초하고 있는데 대부분 신문과 방송에 대해 다른 지원 형태를 띠고 있

    다. 지원 방법은 직접 지원을 비롯해 세제 감면 등 간접적인 지원을 하는데 언론사

    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나눠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부가가치세의 부분적 면제(신문 판매부문 한정)와 우편요금 할인

    등 여러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선진 외국과 비교해서 한가지 큰 차이가 나는 것은 국가의 직접적인 지원

    이 없다는 점이다. 선진 외국의 경우, 언론의 다양한 목소리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

    의 중요 의무로 생각하고, 언론 경영상태에 대한 보고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 10

    언론을 만들고 있으나 경영이 어려워 그 유지가 어려워진 언론에 대해서는 국고의

    지원을 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또 언론의 질 향상을 위해 연구 연수기관에 대한 지

    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경우는 현재까지 방송광고공사가 공익자금을 조성해 언론에 여

    러 가지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런 이유로 일부 사업은 정부의 언론인 회유용이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또한 지원정책이 일관된 정책기조에 입각한 체계적인 내용이

    되지 못해 다양한 목소리의 보존, 언론산업의 균형적 발전, 언론인의 지속적 자기개

    발의 장치로는 부적절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들어 IMF와 관련하여 언론기업의 독점화가 점차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

    며, 언론산업 개방이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나라도 언론에 부

    여되는 여러 재정적 지원 제도를 단순히 수동적으로 세제를 감면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건강하고 건전한 언론의 육성이 한

    사회의 민주주의를 제자리에 올려놓는데 매우 중요한 장치임을 감안하여 지원에 대

    한 철학을 마련하고 시민사회의 동의 아래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그 중 한 방안이 언론업에 의해서 조성되는 다양한 재원 가운데 일정한 부문을 언

    론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항구적인 언론 지원책을 법적으로 마련하는

    일일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위한 지원은 물론 수준 높은 언론을 유지

    하는데 필요한 연구기금, 저널리스트 양식보호를 위한 지원기금 등을 마련할 수 있

    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먼저 선진 외국의 언론에 대한 국가의 지

    원정책을 언론관련 조세제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의 언론관련

    조세제도와 지원정책을 살펴 본 다음, 한국의 언론 발전을 위한 항구적이고 합리적

    인 지원정책을 모색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 11

    I . 서론

    독일은 신문의 역사가 오래됐을 뿐 아니라 매우 안정적으로 신문 시장이 구축되어

    있는 나라이다. 15세기 구텐베르그의 활자 발명 이후 1608년 세계 최초로 신문이

    발행된 곳이 독일이었으며, 바이마르 공화국 말엽에는 발행되는 신문의 숫자만도

    4,000개가 넘었다는 사실은 신문 역사와 시장 구축을 짐작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

    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신문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신문사들이 문을 닫아야 했던

    세번에 걸친 신문 수난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제 1차 세계대전 여파로 발생했으며,

    두 번째는 1921년 세계 경제공황에 의해 일어났다. 세 번째는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히틀러 시대가 등장하면서 일어났다. 히틀러 정권의 언론통제 정책에 따라 많은 신

    문사들은 폐간되거나 혹은 스스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1932년 제국 정부에서는 사정위원희(Sacliverstandifenkommision)를 설치하

    여 강한 언론 통제를 실시했다. 1932년 4,275개이었던 신문사 수는 1943년에

    988개로 대폭 감소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은 미국을 위시한 연합군 측과 소련에 의해 동서

    로 분할되면서 점령군 치하의 새로운 신문 정책이 세워진다. 종전 수개월 전 이미

    연합군 측은 런던에서 점령군 하의 독일내 언론정책에 대해 사전 대책회의를 갖고

    자유민주언론의 정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군정하의 언론정책은 민정 이양

    까지의 과도기적 과정으로 점령군 정부가 통제했으며 신문의 인허가에 대해서는 해

    당 연합군 측이 관장했다. 연합군의 점령군법 제 75호와 191호에서는 도서, 신문.

  • 당 연합군 측이 관장했다. 연합군의 점령군법 제 75호와 191호에서는 도서, 신문,

    잡지의 간행은 특별허가 조항임을 명시하고 있는데, 연합군(미국, 영국, 프랑스〉측

    과 소련은 자국의 언론 성향에 따라 점령지역의 언론정책의 성격도 약간씩의 차이를

    보였다. 이후 군정 치하의 언론은 1949년 민정으로 이양되면서 본격적인 독일 자체

    의 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표 2-1> 독일의 주요 연도별 발행신문의 수

    연 도 1881 1914 1917 1921 1925 1932 1934

    발행신문수 1,963 3,716 2,925 3,243 2.974 4,275 2,988

    Ⅱ. 독일의 지원정책 현황

    1. 신문시장

    군정에서 정권을 이양 받은 구 서독 정부는 1949년 5월 독일 기본법을 제정하기

    에 이른다. 기본법 제 5조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 조항은 그동안 군정의 관장 사항

    이었던 신문 발행의 인허가 조치를 대신하여 도서, 신문, 잡지의 자유스런 발행을

    보장했다. 이러한 조치에 힘입어 4개월 후인 1949년 9월에는 220개의 신문사가 구

    서독 지역에 새로이 설립했다. 민정 출범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독일 신문은

    대략 아래 5개의 시기로 구분 지어 논의할 수 있다.

    0 제 1기 : 1949년 - 1960년대 중반

    양적 팽창의 시기로 민정 출범 후 기본법 제 5조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 보장’에

    따라 많은 신문들이 새롭게 발행되기 시작했으며, 신문사의 집중이 시작되었다.

  • 독일의 언론 지원정책 13

    > 제 2기 : 1960년대 중반 - 1970년대 중반

    구 서독 경제와 정치의 비약적 발전과 더불어 신문계 또한 발전을 했으며 집중화

    도 가속됐다. 언론자유의 확장의 시기로 경영과 편집의 분리를 통한 편집권 독립이

    확보되었다.

    > 제 3기 : 1970년대 중반 - 1980년대 중반

    ‘언론의 독점 현상’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갈등의 시기로 신문출판사의 국제화와

    함께 언론의 인수 합병에 따른 자본 집중화가 심화되었다. 또한 연방 정부 독과점위

    원회(Momopolkommisiom)의 심사가 시작되었다.

    > 제 4기 : 1980년대 중반 - 1992년

    지방지와 국제 신문시장의 자본 집중화가 가속화되고, 상업방송이 출범했다.

    t> 제 5기 : 1992년 이후

    신문과 잡지 출판사들이 방송 및 뉴미디어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차소유

    (cross-ownership)를 허용했다. 그리고 국가 차원의 언론 집중화 현상에 대한 제

    한과 심사 문제가 제기되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구 서독의 ‘언론자유’는 경영과 편집의 분리를 통한 ‘편집

    권 자유’ 취득으로 이어진다. 이와 더불어 1966년 8월 연방헌법재판소의 “언론사는

    사회라는 ‘공공개념의 장’에 자유롭게 세울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하는 ‘Spiegel 판

    결’은 ‘언론의 자유’로부터 시작된 ‘언론의 사유 자본구조’에 대한 자유로운 설립을 보

    장하는 기틀을 만들었다.

    독일의 신문시장의 특징을 말할 때 또한 함께 이야기되는 것은 지방신문(Lokal

    Paper)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안정적으로 정착된 가판과 정기구독 신문의 배분율이

    다. 1996년 통계의 자료를 보면 전국 일간지의 숫자는 모두 7개에 그친 반면에 지

    방신문의 숫자는 총 375개에 달했다.

    현재 독일 전체 신문의 85%는 영세 혹은 중소 신문사에게 발행되는 것들이다.

    375개의 신문 가운데 289개가 일일 발행부수 5,000부에서 60.000만부 사이에 머

    무르고 있으며 일일 발행부수 200,000만부가 넘는 신문의 수는 한번도 30개를 넘

    긴 적이 없다.

  • 14

    이러한 현상의 발생은 역으로 독일내 신문재벌의 독점 현상을 예측토록 하는데.

    독일내 10대 재벌 신문사의 발행부수는 1993년 조사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신

    문 발행부수의 56.5%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비율은 또한 1980

    년대의 신문사 집중화 현상 이후 줄곧 큰 변화 없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무엇보다도 독일의 신문시장에 대한 진출이 쉽

    지 않다는 논거의 제시가 이뤄진다. 실제로 신문시장의 진출을 위해서는 윤전기의

    구입부터 시작해 사무실 임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자본이 요구된다.

    이러한 현상이 물론 독일 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활성화되어 있는 지방

    신문 시장과 소수의 재벌 신문사의 독점화 현상은 독일 신문시장이 지닌 이중적 구

    조를 보인다고 하겠다. 윤전기의 대여라든지 뉴스원의 공유 등은 지방신문의 소자본

    화 구도를 가능하게 한다. 그렇지만 가장 수월한 새로운 신문발행의 형태는 기존의

    거대 신문사에서 같은 이름 혹은 다른 이름으로 신문을 찍어내는 일이다.

    가판신문 부수의 경우 1993년 이래 4년간 줄곳 610만부로 변동이 없으며 정기구

    독 신문의 경우도 1.900만부 대에 머무르고 있다. 1996년 현재 인구 1,000명당

    일간지 발행부수는 314부로(인구 3억 8,000만명의 서유럽 평균은 230부) 매우 높

    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독일은 신문의 시장구조에서 외형 못지 않게 튼튼한 내실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신문의 판매부수와 발행부수의 차이가 크지 않다. 1994년 자료에 따

    르면 총 발행부수는 30,971,695부(실제 인쇄부수는 34,221,845)이며, 판매부수

    는 30,291,2기부이다.

    신문사의 매출을 살펴보면 1996년의 경우 일간지와 주간 및 일요 신문의 총 매출

    액은 180억 마르크(13조 1,400억원, 1DM=730원)였다. 이 가운데 광고 수입비

    가 114억 2,000만 마르크(8조 5,556억원)였고 정기구독료 수입은 65억 8,000만

    마르크(4조 8,034억원)였다.

    텔레비전 방송국 숫자의 증가와 높아 가는 광고주의 선호도에 힘입어 텔레비전의

    광고가 늘고 있긴 하지만〈표 2-2〉에서 보듯 신문은 여전히 제 1의 광고 전달매체

    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표 2-2) 매체별 광고점유 비율

    독일의 언론 지원정책 15

    매체명 신문 TV 기타매체 직접우편광고 잡자 광고지 라디오

    비율 (%) 31.4 17.4 15.9 14.4 9.6 8.0 3.2

    *1995년 독일 총광고비 363억 7.000만 마르크(26조 5.501억원, 1DM=730원)

    일간신문의 1996년도 평균 지출 현황은〈표 2-3>과 같다. 이 표를 보면 발행비

    가 38.9%로 가장 높게 그리고 사무운영비가 7.5%로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신문사 운영구조를 단편적으트 보여주는 통계자료라 하겠다.

    〈표 2-3) 일간 신문사 경상지출 현황 비율

    항목 발행비* 운송 및 배달비 편집비 광고비 사무운영비

    비율 (%) 38.9 19.5 21.2 13.0 7.5

    •발행비 38.9% 가운데 30.0%는 인쇄관련 비용이고 나머지 8.9%는 신문^ 지대임.

    2. 대 언론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민주 언론의 활성화를 위한 일련의 노력과 정치 경제

    의 부흥이라는 호재로 구 서독 신문시장의 자본 독점화 현상은 점점 심화되어 오늘

    날 ■언론사의 집중화 방지’라는 언론 정책의 틀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독일은

    유럽의 여타 나라에서 행하는 직접적인 언론사 육성책을 취하지는 않고 있다. 독일

    의 대 언론관은 아래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하나는 ‘의견의 다양성을 견지하는

    측면에서 독점을 규제한다는 것이다.

  • 16

    또 다른 하나는 ‘언론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의사의 자유스런 개진 뿐 아니라 언론

    시장도 철저히 자유시장 경쟁 아래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으로 독일 언

    론사들은 연방정부나 주 정부로부터 어떠한 직접적 혜택도 받지 않고 있다. 이미 다

    른 나라에서도 대부분 실시되고 있는 부가세율의 낮은 적용이라든지 우편배달 요금

    할인 혜택 등을 받을 뿐이며 한시적 혹은 제한적인 몇몇 지원정책 등이 있을 뿐이다

    (〈표 2-5, 6, 7) 참조). 또한 언론사의 창업과 영업을 위해서도 다른 여타의 특혜

    나 제한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 언론사도 다른 상장회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순 이윤

    의 65%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이다.

    독일 정부의 언론관 가운데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언론의 자유는 사유 시장경제

    체제의 틀 속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로 신문을 포함한 언론은 사회 내부에 있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의 스펙트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조 속에서 직접적이며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역할과 기능이 수행된다는

    것이다.

    결국 한 신문이 계속 발행될지 그칠 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일반 독자들의 구독

    여부에 의해 결정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신문사는 국가가 아닌 바로 시

    장(Market)의 영향권 안에 있게 된다는 즉, 시장경쟁체제의 기능은 국가로부터의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음을 보장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이 독일 정부의 대 언론

    관의 기본원칙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말미암아 독일 신문시장의 특징은

    신문판매 수입보다 광고 수입의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표 2-4> 유럽국가 신문의 광고 대 가판시장 의존율(%)

    국가 독일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비율 64.5/35.5 48.8/51.2 43.9/56.1 54.2/45.8 57.0/43.0 53.3/46.6

    독일은 기본적으로 신문시장에 어떠한 특혜도 없는 동시에 또한 어떠한 규제도 택

    하고 있지 않다. 규제는 독일내 각 신문사들이 만든 신문위원회에 의해 자율적으로

  • 독일의 언론 지원정책 17

    운영된다. 의회민주정치를 채택해 철저한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모

    든 도서, 잡지. 신문 그리고 방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언론 관련법이 연방정부가 아

    닌 주 정부의 관할 아래 있다. 또한 신문과 관련한 어떠한 세법도 별도로 만들 수

    없도록 1949년 이후 조세법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언론의 인허가와 관련한 모든 권한은 주 정부에 속해 있다. 독일의 언론정책은 다

    른 나라와 비교해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강제적 제한보다는 자율적 운영의

    대원칙 아래 각 언론사와 언론단체에 보다 많은 자율적 권한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3. 언론 지원정책 현황

    1) 세제 지원

    유럽의 다른 여러 나라가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독일은 언론 지원정책으로서 크게

    두가지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하나가 고전적인 간접적 지원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이다(〈표 2-5. 6. 7> 참조). 언론산업과 관련해서 부가되는 부가가치세는

    일반적으로 과세되는 15%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7%이다. 그러나 큰 맥락에서

    부가세의 1% 부과는 신문 산업의 육성이라는 차원이 아닌 문화 교양물에 대한 교육 적이며 문화적 차원이라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

    〈표 2-5> 언론에 대한 지원정책 개요

    구 분 지원 내용

    언론사 대상신문, 잡지. 방송

    특별한 경우 소득세에 대한 공제혜택

    (특별한 경우로 제한. 전체 소득의 30%까지 제한, 일

    반회사의 경우와 동일)

    신문. 잡지 부가세 특별할인 적용, 우편요금 할인

    기타

    언론인 대상신문, 잡지 소득세 차등 적용

    방송 소득세 차등 적용

  • 18

    〈표 2-6> 감면 현황

    구 분 적용 대상 내 용 법적 근거

    부가가치세

    특별할인도서,신문,잡지

    부가가치세의 할인 적

    용 (7%)

    부가가치세법 제12조 2항 관세

    율 적용대상 조항 49호

    소득세 언론사 종사자신문. 잡지 종사자

    (4.5%)

    소득세법 제18조 1항, 23조 1

    항1, 동시행령 69항

    우편법 도서,잡지,신문 우편요금 할인우편법에 정한

    우편신문시행령 제5조, 19조

    〈표 2-7> 관계 규정

    구 분 법적 근거 시행령시행

    규칙

    부가세트벼 ᄀ S.

    할인

    도서 및 신문 ‘일반 관세율 대상 조항 항목에

    해당된 품목에 대해서는 7%의 부가세를 적

    용한다

    관세율 적용 대상 조항

    49호; 신문 잡지. 단 청

    소년 유해물의 경우 제외

    1%적용

    소득세

    차등

    적용

    소득세법 제168조 10항 •저널리스트에 대한

    소득세’

    소득세법 제23조 1, 2항 •언론관련 종사자에

    대한 소득세할인적용 명시’

    소득세법 제23조 1항 1 •저널리^~드에 대한

    소득세할인 적용를(4.5%)

    (동 시행령 69항에서 직업군 명시)

    우편

    요금

    인하

    우편법

    우편신문에 관한 시행령

    제1조에서 21조까지 전

    체항목 시행령 19조는 신 문의 우편요금 적용에 대

    해 ‘신문의 우편요금은 특

    별히 정한 요금표 의거하

    여 부과된다’로 명시

  • 독일의 언론 지원정책 19

    또한 신문 및 도서 출판사나 방송사의 저널리스트들이나 혹은 영화와 연극에 종사

    하는 배우 및 관련 종사자들에 대하여서도 소득세의 원천징수가 차등적으로 낮게 적

    용된다. 단, 연 평균 소득이 12만 마르크(8,760만원) 이하 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되어 있다.

    2) 우편요금 할인

    간접적 지원정책으로는 신문 및 정기 간행물의 우편우송시 저렴한 우대가격 혜택

    이 있다. 독일의 우편법에서는 별도의 시행령으로 ‘우편신문시행령’을 만들어 신문과

    도어출판물에 대한 특별 우편요금을 적용하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단, 도서출판

    물일 경우 청소년에 해가 되는 음란물이 아니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3) ERP-Presseprogramm

    독일 정부가 시행했던 특수한 언론정책의 하나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ERP-Presseprogramm이다. 1968년부터 시작하여 1991년까지는 주로 구 서독에

    서 중소 신문사들을 상대로 ‘정보와 사고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운영된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프로그램으로 통독 이후엔 구 동독지역의 언론사들을 상대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주 내용은 신문사와 잡지사에 대한 기자교육과 인쇄기 교체나 사옥마

    련에 드는 비용을 저리로 융자 지원해 주는 것인데,〈표 2-8>에서 보듯 상당히 큰

    재정적 지원책이다. 지원 대상 신문사는 일일 발행부수가 16만부를 초과하지 않아

    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다.

    ERP-Presseprogramm은 1968년부터 1991년까지 모두 561희에 걸쳐 3억

    300만 마르크(2,212억원)를 중소기업에 육성기금으로 지원했는데 이중 일일 발행

    부수 8만부까지의 신문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90%로 주로 소규모의 언론사를 집중

    적으로 지원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지방별 배분율을 살펴보면 니더작센 주가 약

    25%, 바덴뷔르템 주가 약 24%. 바이언 주가 약 19%, 노르드라인 베스트팔렌 주

    가 약 12% 그리고 슐레스비 홀스타인 주와 헤센 주가 각각 7%씩이었고 나머지 주

  • 20

    가 각각 6%를 차지했다

    〈표 2-8> ERP-Presseprogramm의 언론 지원 현황(1968 -1991 )

    일일발행부수 지원 횟수 지원총액

    1. 20,000부까지 357회 122,809,000

    2. 20,000-40,000 101 회 94,356,000

    3. 40,000-80,000 72 회 56,120,000

    4. 80,000-110,000 12 회 8,400,000

    5. 110,000-160,000 19 회 21,350,000

    •단위 : 마르크. 1DM=730원

    4) 구 동독지역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또한 1990년 들어 동서독이 통일되면서 연방정부는 구 동독지역의 언론사 육성책

    의 일환으로 일반적인 세제혜택 이외에 다음과 같은 특별 지원정책을 폈다. 위의

    ERP-Presseprogramm은 통독 이후 구 동독지역 지원 프로그램으로 전환되었다.

    ① 기계시설 및 설비 확장에 따른 특별투자지원(ERP-Programm과 KIM-Mi-

    ttelstands-programm).

    ② 기계시설확장과 건축확장에 대하여 1994년까지 특별공제(소득세법 제7조 2항

    에 의거).

    ③ 자본확장에 따라 오른 세금에 대하여 1994년까지 한시적 면세혜택(소득세법

    저15조 2항과 제7조 1항에 의거).

    ④ ERP-Programm은 그 방향을 달리해 구 동독지역의 신문사들을 집중 지원

    육성.

    ⑤ 통일지원기금(KfM-Mittelstands-programm)을 통한 언론사 지원 육성.

  • 독일의 언론 지원정책 21

    구 동독지역에 지원된 ERP-Programm과

    KfM-Mittelstands-programm 현황(1990-1993)

    연 도 프로그램 금 액 횟 수! 1990 ERP 2.247,000DM(16억 4,031 만원) 9 회

    KfM 785.000DM(5억 7,305만원) 2 회1991 ERP 2,003,700DM(14억 6.270만원) 7 회

    KfM 30,974.000DM(226억 1.102 만원) 7 회? 1992 ERP 1,620,000DM(11 억 8,260만원) 3 회; KfM 15,567,500DM(113억 6,427만원) 12회

    ! 1993 ERP 2,255,000DM(16억 4,615만원) 5 회

    KfM 12,791.000DM(93억 3.743만원) 9 회

    합 계 68.143.200DM(497억 4.454만원) 54회

    * 1DM = 730원

    Ⅲ . 결 론

    독일의 많은 국민들은 ‘FAZ’나 'Stiddeutsche Zeitung’과 같은 전국지를 구독하

    지 않는다. 독일 국민의 높은 신문 구독률을 감안 할 때 국민들이 전국지를 구독한

    다고 가정하면, 위 두 신문을 비롯해 독일의 전국지들은 분명 그 발행부수에서 세계

    에 몇 손가락 안에 들게 될 것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두 신문의 발행부수는 40만부

    정도에 이를 뿐이다.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까지 중앙집중이 아닌 자방분권이 되어 있는 독일은 신문

    의 구독도 철저히 나눠져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와 신문을 구독한다. 덕분에 인

    구 밀집 지역인 노르드라인지역에서 발행되는 에센의 ‘WAZ’지와 뒤셀도르프의

    Rheinische Post’지는 독일의 10대 신문사에 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독일의 신문들은 이제 2000년의 준비를 위해 매우 바쁜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다.

    첫째는 젊은 독자층 확보를 위한 노력이다. 구독 연령층의 고령화는 신문의 미래를

    매우 불안하게 만든다. 그들은 새로운 신문으로서 독자와 함께 호흡하는 적극적이고

    참신한 마케팅 전략으로 구태의연한 구미디어 사고에서 탈출해 새롭게 활자 신문의

  •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두번째는 세기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의 일환으로 컴퓨터의 ‘Online-Network’

    에의 진출이다. ‘화산 앞에서의 댄스’로 묘사되며 그 미래에 대해 불안해들 하고 있

    기는 하지만 신문의 Online-Network 진출은 95% 이상의 신문이 참여하고 있다.

    활자매체에 관한 한 그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보수적 성향의 독일 신문들은 이

    제 ‘2005년에는 인쇄매체가 전자매체로 대체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예민하게 반

    응하지는 않더라도 세계의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를 꾀하며 차분히 앞날을 대비하

    고 있다.

  • 23

    I . 서론

    미국에 있어서의 언론에 대한 지원정책은 ‘언론의 자유 신장’과 ‘언론에 대한 억압

    적 정책의 금지’라는 두가지 명제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1791년 제정된 수정헌법

    제 1조의 정신에 근거하고 있다. 수정헌법 제 1조는 의회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

    는 어떠한 법률도 제정하지 못하도록 못박고 있다. 비록 이 조항이 언론에 대한 구

    체적 지원의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으나. 이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언론

    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에 있어서의 언론에 대한 지원의 정책은 법률에 근거한 구체적

    인 지원정책의 성격보다는 언론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모든 법률적 요소의 폐지라는

    다소 수동적인 의미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

    는 미국 헌법 제정자들의 언론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헌법제정자 자신들이

    언론인 또는 언론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던 까닭에 언론에 대한 억압적 요소의

    척결은 민주주의 국가 건립을 위한 정책 제일의 관건이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영

    국식민지 시절의 언론탄압적인 법률들, 예를 들어 1711년 제정된 인지세법(Stamp

    Act) 등의 폐단을 막아 보자는데 헌정상의 의미를 두었다. 비록 이들이 집권 후에

    너무나 당파적인 언론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기도 하였으나, 이러한 기본적 언론관은

    지속되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헌법적 보호의 범위나 언론에 대한 지원의 의미는 실제적으로

  • 언론의 자유에 대한 헌법적 보호의 범위나 언론에 대한 지원의 의미는 실제적으로

    법원에 의해서 규정된다. 어느 정도의 언론의 자유가 허용되며, 다른 사회적 법익과

    충돌할 경우 어떻게 그 이익의 균형을 이루어 나아갈 것인가는 최종적으로 미 연방

    대법원의 권위에 의해 결정된다. 부언하자면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곧 헌법이 된다.

    비록 수정헌법 제 1조가 1791년 제정된 것이기는 하나, 전국적으로 모든 주(state)

    에 적용된 것은 1925년 이후의 일이다(Gitlow v. New York). 약 10년 뒤,

    1934년 미 연방대법원은 언론의 자유가 국가 안보, 음란, 그리고 정부 전복 기도

    등과 관련되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제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했다(Near v.

    Minnesota). 이후 미국의 언론의 자유는 기타의 법익과의 형평에 있어 우위의 위

    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연방법으로 전국에 일관적으로 적용되는 언론지원 정책은 보이

    지 않는다. 언론에 대해 시행되는 각종 연방법은 주로 전파매체에 대한 규율의 성격

    을 띠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언론에 대한 법조문화된 지원정

    책은 없고, 이는 주(州)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비록 일반법(Public Law)상 언론에 대한 우편요금 할인 정책이 존재하기는 하나

    이는 인쇄매체에 대한 지원과 사전검열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주

    별로 제정되고 적용되는 모든 범주의 법률들을 살펴보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왜냐하

    면, 비록 주마다 차이가 있으나 언론과 언론자유에 대한 기본적인 언론관은 헌법제

    정자들의 언론관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들이 적용하는 언론정책을 유형화 하면 크게 세제상 지원정책, 우편서

    비스 지원정책. 뉴스 취재상의 지원, 그리고 기타 정책 등 크게 네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장에서는 구체적인 형태의 지원정책을 살펴보기 위하여 뉴스 취재상의 지원정

    책은 생략하기로 한다. 뉴스 취재상의 지원은 언론인의 공적 정보에 대한 접근의 법

    적 보장, 언론인에 대한 법정취재의 보장. 명예훼손 소송으로부터 언론인의 보호,

    그리고 법정소환 및 증언으로부터의 보호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서는 이를 제외한

    세제상 지원. 우편서비스 지원, 그리고 기타의 세가지 형태의 법적인 지원을 중점적

    으로 고찰해 본다.

  • 미국의 언론 지원정책 25

    Ⅱ. 미국의 지 원 정 책 현 황

    1. 세제 지원 현황

    영국 속담에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한마디로 개인

    적 또는 조직적 생산활동이 있는 곳은 언제나 세금이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세금은

    언론활동에도 부과된다. 왜냐하면 언론활동은 언론상품을 만드는 생산활동이기 때문

    이다. 그러나 언론의 특수한 사화적 역할과 언론자유의 배양이라는 조건들이 언론활

    동에 대한 과세를 다른 생산활동에 대한 과세와 다르게 규정짓는다고 하겠다.

    〈표 3-1 > 미국의 세제 지원 현황

    구 분 적용 대상 내 용 법적 근거 비 고

    이용세 정기간행물 이용세 면세각 주 헌법

    및 관계법

    이용세는 외부의 주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부과하는 주세

    매출세 정가간행물정간물 판매에 대한

    세금 면제

    각 주 헌법

    및 관계법

    소매상품 각각의 판매에 대해

    부과되는 주세

    점유세 정기간행물 점유에 대한 면세각 주 헌법

    및 관계법

    인쇄발행을 위한 복수의 토지

    및 건물이용에 따른 주세

    서비스

    이용세정기간행물

    서비스 이용에 대한

    과세 부적용

    각 주 헌법

    맞 관계법

    기타 주와의 언론활동을 위한

    거래관계에 있어서 부과되는 세 금

    특별소

    비세

    정기간행물

    및 방송특별소비세 면세

    각 주 헌법

    및 관계법

    정간물 발행 과정과 방송제작에

    소요되는 물품에 대한 이용세

    및 매출세

    *이용세(use tax): 다른 주에서 구입한 물품에 부과하는 주세

    점유세(occupation tax): 토지나 건물의 임차(또는 소유)에 대해 부과하는 주세

    서버스 이용세(service tax)' 거래에 관련된 서비스에 부과되는 세금

    매출세(sales tax): 상품 각각의 판매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개개인의 신문구독에 부과할 수 있는 세

    금)

  • 26

    미국의 언론에 대한 세제상의 지원도 이러한 기본적 시각에서 다르지 않다. 다만.

    언론에 대한 차별적인 과세를 하나의 언론탄압으로 간주하고 이러한 세금을 위헌으

    로 규정하고 있는 점이 다른 국가의 언론에 대한 과세정책과 차별적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언론인 개인에 대한 과세상의 혜택이나 지원이 미국의 경우 전무하다. 이는

    미국의 언론관을 반영해 주는 또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언론인이 뉴스취

    재과정에서 누리는 수정헌법 제 1조상의 언론자유와 언론인의 개인적 혜택은 별개의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 준다. 따라서 미국에 있어서의 언론에 대한 세제

    지원은 주로 언론매체 즉 언론법인에 국한되어 있다.

    1) 일반과세 지원

    미국에 있어서의 언론에 대한 과세정책의 틀을 마련한 역사적인 판례들(Grosjean

    v. American Press Co. (1936), Minneapolis Star & Tribune Co. v.

    Minnesota Commissioner of Revenue (1983), Arkansas Writers' Project,

    Inc. v. Ragland (1987), Leatheres v. Medlock (1991))에 따르면, 미국 연방

    대법원은 언론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차별적인 과세도 언론에 대한 일종의 사전검열

    로 간주하여 이를 위헌으로 판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방송매체에 대해 인쇄

    매체와 다르게 과세하는 것은 그 기술적인 측면상 합헌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판례들 가운데 Grosjean v. American Press에 나타난 대법원의 견해는

    미국 과세의 기본적인 정신을 제시하고 있다. 대법원은 언론에 대한 과세를 일종의

    간접적인 탄압으로 간주한다. 대법원은 이전 영국 식민지 시절에 언론에 각종 세금

    을 부과하던 인지세법이나 매사추세츠 주법 등이 언론활동을 어떻게 억압해왔는가를

    지적하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계속해서, 언론에 대해 일반적인 세금을 부과하는 것

    은 위헌이 아니라고 판시한 바 있다. 다만 언론에 대해 처벌의 목적으로 일관성이

    결여된 세금을 부과하거나(Minneapolis Star & Tribune v. Minnesota

    Commissioner), 또는 매체의 내용상의 차이에 따라 차별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위헌으로 규정한 바 있다(Arkansas Writers' Project v. Ragland). 결국

  • 미국의 언론 지원정책 27

    미국 대법원의 시각에서 본 미국의 언론에 대한 과세상의 절차는 2중 구조의 형태를

    띠는데, 언론에 대한 억압적 세금부과의 금지라는 한 측면과 언론에 대한 일반적,

    비차별적 세금의 인정이라는 또다른 측면이 상호 연관되어 있다.

    비록 이러한 판례들에 있어서 연방대법원은 언론에 대한 지원정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사회가 언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세제상의 지원

    으로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의 각 주에서 이루어지는 언론에 대한 조세지원

    정책은 대법원의 언론자유(freedom of the press)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

    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의 조세지원 정책을 한국에서의 조세지원의 경우와 비교하기 위해서 몇

    가지의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경우 부가가치세가 적용되지 않는

    다. 부가가치세의 경우 주로 개도국을 중심으로 적용되는 세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당연히 언론기관에 대한 부가가치세는 법적인 고려에서 제외된다. 실제로

    미국의 어떤 주에서도 정간물 및 도서에 대한 부가가치세 부과에 대한 법률이 존재

    하지 않는다. 둘째, 미국의 과세제도가 한국과는 다르다는 점인데, 미국이 주별로

    각각의 세금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주내에서의 거래와 외

    부 주와의 거래에서의 차별이 보이는데. 외부 주와의 거래관계에 있어서 이에 따르

    는 이용세 및 서비스 이용세라는 세금이 있다는 점이다. 셋째, 점유세는 한국에 없

    는 세금종류인데, 동일 소유자가 영업을 위하여 건물이나 토지를 두군데 이상 소유

    할 경우에 적용되는 세금이다. 매출세란 판매되는 상품각각의 개별적인 개체에 대해

    부과되는 주세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에 그 개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언론에 대한 매출세(sales tax) 및 이와 관련된 세금을 감면

    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일리노이 주의 경우, 잡지와 신문 소매상에 부과되는 임차

    세(occupation tax), 이용세(use tax) 그리고 서비스 이용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일리노이 주 헌법, 120조 444항: Illinois Annotated Statute, ch. 120. I

    440 (1974)).

    매사추세츠 주의 경우 매출액세를 신문에 면제(매사추세츠 주 헌법, 64조 6항:

    Mass. Ann. Laws ch. 64 H, 6 (H) (1984))하고, 미시간 주의 경우 신문의

  • 28

    발행과정에 있어 소요되는 물품에 부과되는 이용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미시간 주

    헌법 7조 4항; Mish. State. Ann. f7.555(4) (1984)). 그리고 네브라스카 주

    는 “평균적으로 일주일 이하의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발행되고 대부분이 일반적 관심

    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 신문의 경우 매출액세(sale tax)와 사용세(use tax)로

    부터 면제”된다(네보라스카 주 개정헌법 77조 2704항, Neb. Rev. Stat. 준

    77-2704(d) (1981)).

    2) 광고에 대한 세제 지원

    언론에 대한 세제상의 지원정책은 광고에 있어서도 나타나고 있다. 먼저 일반매체

    와 광고매체를 구분한다. 광고가 전체지면의 약 40퍼센트 이상(주별로 약간의 차이

    가 있지만)을 차지하면 광고지(shopper)로 분류되어 일반매체에 주어지는 사용세나

    매출액세 면세혜택에서 제의된다(Jefferson Pulbishing Corp. v. Forst, 234

    S.E.2nd 299 (1977)).

    대부분의 주에서는 일반 언론매체(인쇄 및 전파매체)에 실리는 안내광고

    (classified advertising)에 대한 판매를 서비스 거래의 형태로 보고 이에 대한 매

    출액세(sales tax)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3) 특별소비세 면세

    미국의 경우 특별소비세탄 단어는 존재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주에서는 특별하고

    구체척인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품목에 대해서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 다시 말하자

    면 제조(manufacturing)에 있어서 이용되는 품목들은 매출세나 사용세로부터 제외

    되는데, 이는 도매거래가 아닌 소매거래로 판매될 품목의 일부로 간주되기 때문이

    다. 이러한 정책은 신문발행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기자가 사용하는 취재수첩이

    나 사진을 찍기 위해 터뜨리는 플래시 등은 이를 신문의 제조과정의 일부로 보고 이

    용세 등의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McClure Newspapers v. Vermont Dep't of

  • 미국의 언론 지원정책 29

    Taxes. 286 A.2d 165 (1972)).

    그러나 주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일리노이 주의 경우 인쇄매체에서

    제조를 위해 이용되는 윤전기(press) 구매에 대해 이용세를 부과하고 있다(Chica

    go Tribune Co. v. Johnson, 106 111. 2d. 63 (1985)).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신문과 잡지 등에 주어지는 제조업체로서의 면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문과 잡지 등의 경우 이를 제조업으로 간주 이와 유사한 매출액세,재

    산세 등에서 면세되나 방송의 활동은 제조로 간주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매릴랜드 주의 경우, 주 고등법원은 신문은 제조업으로 그리고 방송은

    서비스업으로 간주하여 다르게 과세하고 있다(Hearst Corp. v. State Dep. of

    Assessment and Taxation, 269 Md. 625 (1973)). 하지만 많은 수의 주들은

    영화필름(motion ficture film), 비디오 테이프, 또는 카메라 장비 등 특수 목적을

    위해 소비되는 물품에 대한 매출세나 이용세는 면제해 주고 있다(KTVO, Inc. v.

    Bair. 255 N.W.2d (Iowa, 1977).

    2. 우편서비스 지원정책

    미국의 언론 지원정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우편서비스 이용상의 할인혜택

    이다. 미국의 지리적인 면적이나 거리를 생각할 때 이는 언론 지원정책의 꽤 중요

    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우편서비스 이용 지원의 핵심은 인쇄매체의 2종 우

    편 (seqond class) 의 이용이다.

    1879년 미 의회가 다섯종류의 우편서비스 종류를 확립한 이후로, 2종 우편은 전

    통적으로 인쇄매체에 의해 이용되어 왔다. 2종 우편은 기타 종의 우편보다 낮은 비

    율의 요금을 부과한다.

    2종 우편을 이용할 수 있는 다섯 종의 인쇄매체는 일반 인쇄매체, 기관이나 단체

    의 발행물, 농림수산부의 발행물, 외국 도서간행물, 그리고 특별요청 간행물이다(미

    국 국내우편법 총람, .455조: The U.S. Postal Service Domestic Mail

    Manual, Section 455).

  • 30

    2종 우편은 미국사회에 있어서 정보의 유통을 돕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 졌다.

    2종 우편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인쇄매체는 ① 적어도 연 4회 이상 정기적으로 간

    행되어야 하며, ② 지정된 인쇄용지를 이용해야 하며, ③ 서비스 이용을 신청한 곳

    에서 발간되어야 하며, ④ 발행 호별로 일관된 형식을 유지해야 한다(국내우편법 총

    람’ 421조: DMM, Section 421).

    비록 2종 우편서비스가 언론의 지원 형태로서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한 법적인 제약이 뒤따른다. 먼저 2종 우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발행지에서 가장

    가까운 우편국에 신청하여야 하며, 동시에 매년 1회(10월 1일 이전) 소유주, 발행

    인, 관리인, 그리고 발행부수를 포함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2종 우편이용 자격을 상실 할 수 있다(국내우편법 총람, 448조: DMM,

    Section 448). 또한 신문부수 등의 사실을 허위로 신고한 경우, 법원에 고발조치하

    여 발행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 조항은 소위 ‘신문공개법’(Newpaper Publicity Law)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1912년 제 62차 의회에서 일반법(Public Act) 중의 하나인 우편법 (Post Master

    General Act)의 하위조항으로 제정되었다. 제정 후 연방대법원은 이를 합헌으로

    인정하였고(Journal of Commerce v. Hitchcock, Lewis Publishing v.

    Morgan, U.S. Supreme Court Cases Nos. 818), 현재도 합헌으로 남아있다.

    이 법은 그 제정 때부터 언론계의 큰 반발을 가져왔는데(언론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로), 그럼에도 실제로 몇몇 신문사들은 이 법을 언론환경을 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현재 신문부수에 있어서는 신문들의 자발적인 조직인

    ABC (Audit Bureau of Circulation) 의 평 가에 많이 의 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46년 주간지들의 자발적인 요청으로, 신문공개법은 주간지를 포함하게 되었고,

    1960년에는 잡지를, 그리고 1967년에는 2종 우편을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인쇄물

    들과 이전에는 적용되지 않던 예술전문지(performing arts publication)도 이 법

    조항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신문공개법의 제정이후 각 주별로 이와 유사한 법을 제

    정하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뉴욕 주의 경우 인쇄매체는 매호 마다 언론사주 및 임

    원진의 이름을 실어야만 한다(뉴욕 주 헌법 21조 330항: New York Consol.

    Laws 1930, c.21, sec. 330).

  • 미국의 언론 지원정책 31

    3. 기타 언론 지원 관련 정책(노동기준법 상의 지원)

    1) 신문판매 및 배달인력 고용에 있어서의 연령제한 완화

    대부분의 주들은 발행신문들이 주 내에서 신문을 판매 또는 배달하는 고용인력에

    대해 노동기준법 (Fair Labor Standards Act) 상의 나이제한을 적용 않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노동법상의 18세 미만의 인력을 고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인쇄매체

    (신문 및 각종 광고지 포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매사추세츠 주의 경우

    학교수업 시간 이외에 한해서 12살 이상의 아동을 가판에 고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매사추세츠 주 헌법 149조 69항: Mass. Ann. Laws, ch. 149, |69

    (1976)). 또한 테네시 주의 경우 신문배달에 한해서는 고용인력에 대한 나이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테네시 주 헌법, 50조 108항: Tenn. Code Ann. 5̂0-5-108

    (1983)). 대부분의 주의 경우 미성년자 고용인력에 대해 적어도 성인 임금의 76

    퍼센트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2) 소규모 신문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완화

    소규모 신문사에 대한 지원정책의 일환으로서, 4,000부

    과 판매과정이 카운티(county) 내에서 이루어지는 소규모

    대해서는 노동기준법 (Fair Labor Standards Act) 상의

    지급 기준, 그리고 초과업무 기준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

    게재하는 광고지 (shopper)도 포함된다.

    미만의 발행부수에 발행

    신문의 모든 고용인들에

    최저임금 기준, 공평임금

    이에는 일정량의 뉴스를

    3) 전문직 종사자 노동법 적용 고려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고, 인정받고 있지는 않지만, 계속 고려되고 있는 것은 노

    동법상 언론인이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보아야 하는가”이다. 전문직에 종사하

  • 32

    는 사람들은 노동기준법 상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법원은 언론

    인을 전문직 종사자로 보지는 않고 있다.

    Ⅲ . 결 론

    미국의 언론 지원정책이 언론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는 다소 부정적인 접근을 바탕

    으로 하는 까닭에 ■지원’이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의 역사와 언론의

    사회적 의미를 고려한다면 언론에 대한 지원은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언론정책은 주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되며, 인쇄매체와 전파매체에

    따라 차별화 된다. 정책의 특징 중 하나는 언론인 개인에 대한 특혜가 없다는 점이

    다. 이러한 면들은 상식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미국의 언론의 자유 범위와 언론에 대

    한 지원 사이의 괴리감을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언론의 자유가 세계 어떠한

    국가들 보다 보장되어 있고, 언론의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이 어떠한 사회보다도 강

    조되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지원’이 최소한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다.

    결국, ‘지원■을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미국의 경우 가장 큰

    지원은 경제적, 물질적 지원이 아닌 바로 사회적 지원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언론자

    유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인식이 어떤 다른 형태의 언론의 지원보다 더 중요한 지

    원임을 미국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다.

    □ 부록 : 관련 법규

    1. 연방법

    Grosjean v. American Press Co., 297 U.S. 233(1936). “신문에 대한 과세

    는 영국에서 많은 불안정을 일으킨 주요인이며, 이는 미국이 영국에 대한 저항에 있

    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였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신문에 대해 부당한 세금을 부

  • 미국되 언론 지원정책 33

    과하는 것을 간접적인 신문에 대한 억맘으로 간주해 왔다. 신문에 대한 세금이 면제

    되지는 않으나, 신문을 통제할 목적으로 차별적인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위헌이다:’

    Minneapolis Star & Tribune Co. v. Minnesota Commissioner of

    Revenue, 460 U.S. 575(1983). “선별된 신문에 대해 기타의 세금과 다른 형태

    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위헌이다. 주 정부의 차별적인 세금은 X 정부가 세금의

    부과가 현실적으로 중요한 이익을 지닌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으며. ② 신문들을 차

    별하지 않고 그 세금을 모두에게 부과할 수 있을 때만 인정된다.”

    Arkansas Writers' Project, Inc. v. Ragland, 481 U.S. 221(1987). ‘•매출

    세를 스포츠, 종교, 전문직, 상거래 등의 잡지를 제외한 일반 잡지에만 부과하는 것

    은 위헌이다. 잡지의 내용에 따라 차별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간접적인 억압

    의 형태임으로 헌법에 위배된다.”

    Leatheres v. Medlock, 111 S.Ct. 1438(1991). “텔레비전과 라디오, 인공위

    성 그리고 케이블 텔레비전에 대하여 인쇄매체와는 다른 용도의 세금을 차별적으로

    부과하는 것은 위헌이 아니다. 유사한 종류의 매체에 대해 공평히 일반 세금에 준하

    는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사전검열의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없다.”

    Jefferson Publishing Corp. v. Forst. 234 S.E.2nd 299(1977). “인쇄매체

    의 경우 광고가 전체지면의 약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면 광고지 (shopper)이며 이

    는 일반 인쇄매체에 적용되는 사용세나 매출액세 면세혜택에서 제외된다:’

    Chicago Tribune Co. v. Johnson, 106 111. 2d. 63(1985). “일리노이 주는

    인쇄매체 발행에 이용되는 윤전기에 대해서 이용세 면세 혜택을 주지 않는다:’

    McClure Newspapers v. Vermont Dep't of Taxes, 286 A.2d 165(1972).

    “신문의 정당한 발행과정에 있어, 기자가 사용하는 취재수첩이나 사진기의 플래시

    등 소비품은 신문 제조과정의 일부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용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Hearst Corp. v. State Dep. of Assessment and Taxation, 269 Md.

    625(1973). “매릴랜드 주는, 신문발행은 제조업으로 그리고 방송제작 과정은 서비

    스업으로 다르게 보아야 하며 , 이에 대한 과세에 있어서 다르게 취급해야 마땅하다.”

    KTVᄋ, Inc. v. Bair, 255 N.W.2d(Iowa, 1977). “영화필름(motion ficture

    film). 비디오 테이프, 또는 카메라 장비 등 특수 목적을 위해 소비되는 물품에 대

  • 34

    한 매출세 및 이용세는 면제된다:’

    Journal of Commerce v. Hitchcock. Lewis Publishing v. Morgan, U.S.

    Supreme Court Cases Nos. 818(1913). “신문이 2종우편 이용을 위하여 우편국

    에 그 발행지, 발행인 및 발행부수를 신고해야 하는 소위 신문공개법은 그 사회적

    이익상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되지 않는다."

    우편국 총법(The Post Master General Act) 및 국내우편법총람(The U.S.

    Postal Service Domestic Mail Manual). "우편국에서 법으로 지정하는 인쇄매

    체에 대해서는 2종 우편의 이용이 허용된다. 이의 이용을 원하고자 하는 인쇄업체는

    발행지 우편국에 신청해야 하며, 규정된 인쇄용지를 이용해야 한다. 2종 우편이용을

    위해서 우편국에 매년 1회 발행부수를 신고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2종 우편이

    용에서 제외됨과 동시에 고발조치 된다.”

    2. 주 헌법 및 법률일리노이 주 헌법, 120조 444항: Illinois Annotated Statute, ch. 120, i

    440(1974). "신문 및 잡지에 대해서는 이용세 및 매출세가 면제된다. 매체발행을

    위한 점유의 경우 과세에서 제외된다:’

    매사추세츠 주 헌법, 64조 6항: Mass. Ann. Laws ch. 64 H. 표6 (H)(1984),

    '■신문 및 잡지에 대한 이용세는 면세된다”: 동법 149조 69항 “신문, 잡지 및 광고지

    등의 가두 판매에 있어 학교수업시간 외에는 미성년자들의 고용이 허용된다.”

    미시간 주 헌법 7조 4항: Mish. State. Ann. |7.555⑷ (1984). “신문발행에

    있어 소비되는 품목에 대한 이용세는 면제된다:’

    네보라스카 주 개정헌법 77조 2704항, Neb. Rev. Stat. |77-2704(d)

    (1981). "평균적으로 일주일 이하의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발행되고 대부분이 일반

    적 관심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 신문의 경우 매출액세(sale tax)와 사용세(use

    tax)로부터 면제된다.”

    테네시 주 헌법 : Tenn. Code Ann. 큰50-5-108(1983). 신문배달에 한해서는

    고용인력에 대한 노동기준법 상의 나이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 35

    론서I

    영국 정부의 언론사에 대한 지원정책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역사적, 국제적인 고찰

    이 요구된다. 역사적 고찰이 요구되는 이유는, 신문 자유의 기초로 여겨지는 자유시

    장(free market) 철학이 오랜 전통을 지켜왔으며, 피코크위원회에 의해 탈규제 제

    도와 더불어 BBC 둥 방송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국제적인 고찰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 다국적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영국의 The Times, Sun.

    Sunday Times, British Sky Broadcasting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

    부의 언론과 관련한 역할은 전체 구조 문제에 있으며, 재정적 지원과 규제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영국 언론 정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국 신문 역사 및 철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

    하다. 기본적으로 영국은 자유 시장 철학과 탈규제가 오랜 전통으로 강력히 자리잡

    고 있기 때문에, 부가세(VAT) 감면을 제외하고는 언론에 대한 지원책은 전혀 없다

    고 보는데 무리가 아니다. 왕립언론위원회 (Royal Commission on the

    Press(1974))는 부가세 감면을 제외하고는 정부의 보조금과 모든 정부의 간섭에

    반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전파의 희소성을 특성으로 하는 방송의 경우,

    BBC는 라이센싱 요금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영국 신문의 발전에 대한 정통 해석은 한 세기가 되도록 변하지 않고 남아있다.

  • 36

    데이비드 새니는 영국 신문은 19세기 중반 무렵 자유를 획득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각은 영국 신문에 대한 현대 및 역사 연구에서 반복

    되고 있다.

    신문의 자유는 부분적으로 정부에 대한 투쟁의 산물이다. 이 투쟁의 주요 사건은

    일반적으로 1641년 스타 체임버(the Court of Star Chamber)의 폐지, 1792년

    Fox's Libel Act, 1853-1861 신문 과세 폐지 등이다. 그러나 영국 언론사의 이정

    표는 신문의 자본 발달이다. 일부 연구자는 시장 발전에 중요점을 둔다. 신문 연구

    가 로우지는 _진짜 검열은 신문이 재정 독립을 이루지 못하며, 행정부나 정당에 의

    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광고수입으로 인한 신문 이익의 성장 덕분에 신문

    은 정부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었다. 언론 자유의 기초로서 자유 시장(the

    free market)과 법적 해방(legal emacipation)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해석은 현대

    의 언론철학에 가장 중요한 근간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피코크위원회 (BBC자금을

    조사하기 위해 대처 정부에 의해 임명)는 신문의 검열 폐지 역사를 모든 방송의 검

    열 폐지를 주장하기 위한 전주곡으로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피코크위원회는 인쇄

    저널리즘의 탈규제 및 자유 시장 노선을 따라 방송의 재구축을 위해 특별한 신문 역

    사를 전개했다.

    때문에 신문의 역사는 이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New Cambridge Mo

    dern History에 따르면, 재정적으로 자립한 신문은 공중의 정신에 중요한 기관이

    되었다. 자유 언론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민주주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영국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Ministry of Culture, Media and Sport,

    Ministry of National Heritage로 바뀜, 이하 문화부)에서 발행한 자료(The

    extract from Department of National Heritage Annual Report) 와 문화부

    TV licensing 부서의 Mr. Robert Wallich의 전화 인터뷰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언론 지원정책은 “방송과 신문 중 영국 정부는 주로 방송에 지원을 하고 있고 신문

    의 경우 Press Complaints Commision을 통한 자율적인 규제를 지도하고 있다.”

    는 것이다. 그와 같은 차별 정책은 신문과 방송의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서 알 수 있

    는데 방송의 경우 약 50년의 역사 밖에 안되는 반면 신문의 경우 수백년의 독자적

    인 역사를 지님으로 정부의 지원보다는 자율성을 고양시키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 영국의 언론 지원정책 37

    판단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즉 영국은 신문과 방송에 대한 정책이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98년으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공영방송인 BBC는 국민의 시청료에 의해 전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

    되지만 신문은 부가세 면제이외에 특별한 조세감면 정책이나 지원정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방송은 공익의 개념이고 신문은 시장 기능에 맡겨져 있다. 즉 독자가 매일

    사서 보는 신문 한장 한장값이 가장 중요한 재원이고, 또 광고비 산정의 근거가 된

    다. 집에서 배달되어 오는 신문을 보려면 배달비를 따로 내야 하므로 판매점에서 한

    부 한부 팔려나가는 판매부수가 영국 신문산업의 지표일 뿐 이를 대치할만한 다른

    것은 없다.

    이렇게 큰 줄기를 잡기까지 많은 논의가 진행되었다. 자유시장 경제 이론이 전 세

    계를 휩쓸던 80년대에는 과연 공영방송이 필요한가 하는 근원적인 회의도 물론 있

    었다. 그전에는 오히려 어려운 신문사에 보조금을 주어 대기업 집중화 현상을 막아

    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대기업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막고 다양한 언론을 유지하

    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신문 산업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정당과 업계, 학계

    의 여러 차례 제안이 있었으나 경쟁에 의한 자유 사장 경제의 이상을 토대로 한 발

    행의 자유, 독자의 선택할 자유에 밀려 거절당한 채 도서관 서고에 남아있다. 신문

    산업에 대해서는 재정적 지원 방안을 더 의상 논의하지 않기로 정부 보고서가 결론

    을 일단 내린 것이다.

    그러나 2000년을 얼마 앞둔 자금 영국은 공영방송 존재의 정당성에 대한 방어도

    나름대로 성공하였고 신문이 세개 정도 남을 것이라고 예견되었던 영국신문 산업은

    아직도 12개의 전국지가 발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이 구도가 유지될 지

    모른다. 시청료로 유지되는 BBC는 거대 만간 기업의 위성방송 도전에 견딜 수 없

    게 되고 디지털 텔레비전 개발에 따른 막대한 비용 등을 조달하기 위해 상업적 자회

    사를 통한 자금조달을 시작했다. 민영방송에서는 이런 BBC를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면서 오히려 민영방송에 대한 규제가 더 심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

    다. 영국 정부의 미디어 정책은 무엇인가? 주로 무정책이 정책이라는 학자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정부가 한 일을 보면 당시의 미디어에 관한 사회적 이슈

    를 위원회를 구성하여 일정한 기간 연구 끝에 보고서를 발간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

  • 38

    다. 각계의 의견을 듣고 자료를 찾고 입장을 정리하여 논리적 전개를 하여 결론을

    내린다. 이는 정책 결정에 반영되고 존중될 뿐 아니라 학문적 가치를 지닌 사료로

    남아 학계에서 정부정책을 연구할 때 1차 자료로 이용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런 접근방법을 따라 논의의 전개에 더 비중을 두었다. 정말

    무엇이 문제이고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안다면 처방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의 경우는 민간 산업과의 디지털 경쟁을 위해 상업적 활동을 강

    화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하고 신문 산업에 대해서는 왜 지원하지 않기로 정부가 결

    론을 내렸는지에 대한 논리적 전개를 중점적으로 소개한 뒤 이의 사회경제적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영국의 미디어 정책

    전통적으로 영국은 미디어 정책을 별도로 관장하는 정부 부서가 없는 것이 특징이

    다. 정부가 되도록 관여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영국 사회 자체는

    정부가 큰 역할을 해온 만큼 미디어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기 어

    렵다. 미디어에 대한 특별한 법이나 정부부처가 없다는 것이지 아무 의견도 없다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한 예로 공영방송을 세금이 아닌 시청료로 유지되도록 한 것은 정부의 영향을 받

    지 않고 국민에게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시청자로

    서는 세금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지지만 시청료로 분류되면 정부를 직접 통하지 않아

    도 된다. BBC는 15년 단위로 면허장(Royal Charter)을 통해 계획과 예산 등을

    국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왔다. 즉 정부 대신 국회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렇게 영국의 전통은 최소의 입법과 자율의 원칙으로 집약된다(Jeremy

    Tunstall, The media in Britain, Constable, London, 1983, p.237). 특별히

    신문에 관련된 법률도 없고 BBC의 경우 면허장(Royal Charter) 이 법적 효력을

    지닌다. 신문은 각각 다른 정치적인 이해를 대변하는 당파적인 신문으로 분류되어

  • 영국의 언론 지원정책 39

    있어 나름대로의 독자를 확보하고 이를 겨냥하고 판매한다.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하

    여 만든 다른 일반 상품의 판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문은 전통적으로 경쟁이 치

    열한 시장기능에 맞겨져 온 반면, 방송은 국민을 교육시키는 공적 서비스의 기관으

    로 되어있다.

    BBC를 제외한 각종 미디어는 정부부처가 사안별로 여러모로 관여되어 있어 여러

    부처와 개별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에 대해 언론학자들은 분산되어 있고 일관

    성 없는 영국의 미디어 정책이라는 비판을 있다. 콜린 세무르 우르(Colin Seymo-

    ure Ure)는 •영국의 신문과 방송 1945년이후’(The British Press and Broad

    casting since 1945, 1996, Blackwell Publishers Ltd.)에서 영국 미디어 정책

    의 일관적이지 못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 놓았다.

    -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방송이 플리트 스트리트(데일리 메일 등 영국의 주요 신

    문사가 있는 신문로. 1980년대 머독의 진출 이후 더 타임스 이전 등으로 이미지가

    축소됨)의 신문보다 많았다. 전자는 공적으로 조정되고 후자는 자유 시장에 있는 것

    으로 간주되었다.

    - 신문판매는 독점과 합병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하고 책의 발행인은 해당되지 않

    는다. 1993년이후 텔레비전 프랜차이즈 판매는 금지되었다.

    - 인쇄물은 외설출판법 (the Obscene Publications Act)의 규제를 받지만 방송

    은 1990년까지 해당되지 않았다.

    - 방송은 전통적으로 당파적이지 않아야 하고 신문은 전통적으로 당파적이기를 기

    대한다.

    - 교회와 정당은 케이블 방송에 참여할 수 없으나 신문을 소유하는 것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

    - 대처정부 아래 케이블은 오락 위주여야 하지만 텔레비전 방송은 법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적인 기능을 하고 오락을 제공’(inform, educate, entertain)해야

    할 의무가 있다.

    - 신문과 책은 부가세가 없으나 레코드 테이프 텔레비전 수상기는 부가세를 낸다.

    - 영화제작에는 보조금을 주었다. 그러나 플리트 스트리트가 경영난을 겪었던

    1970년대 암울했던 시기에도 정부는 완고하게 도움을 거절했다.

  • - 책 발행인은 재판매가를 유지하는 것이 허가되지만 레코드나 테이프제작자는 해

    당되지 않는다.

    - 외국인 투자와 프로그램은 지상파 텔레비전에 제한되나 신문에는 이와 비교할만

    한 규정이 없다.

    우리가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미디어 정책이란 그 시대의 정치적 경제적

    요구를 반영한 것일 뿐 완벽한 논리를 갖추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또 미디어 자체가

    여러 영역에 걸쳐 있어서 한 부서가 관장하기도 사실상 어려운 문제로도 보인다. 결

    과적으로 영국은 BBC를 75년 전통의 공영방송으로 유지시키는데 주력한 결과 신문

    은 인기에 영합한 선정적인 타블로이드판 대중지가 시장을 석권하면서 루퍼트 머독

    의 거대한 미디어 제국 탄생을 도와주었다. 방송이 질좋은 서비스로 중산층을 사로

    잡자 신문은 더욱 저급시장을 공략하게 되었다는 지적은 귀기울일만 하다. 발행부수

    가 미미하던 선을 인수하여 수백만부의 신문으로 성공시킨 둬 머독은 영국의 자부심

    이었던 톰슨의 더 타임스까지 인수하여 영국신문을 장악하였다.

    마거릿 대처 당시 수상은 노조의 권한을 축소하고 벌금과 재산차압 면제 등의 방

    법으로 루퍼트 머독 등의 신기술 도입을 도와주었다. 직접적인 보조금이 아니라 정

    치적 간접적 배려로 신문이 노조의 영향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주에 의해서 주도되는

    길을 찾도록 했다. 호주를 출발로 한 그의 미디어 제국은 영국에 이어 미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신문 방송 잡지 출판 영화 등 전 영역에 걸쳐 있다. 다른 언론사도

    지방지 잡지 출판 등을 인수 합병하여 거대화 되었다. 결국 소유현황을 거슬러 올라

    가 보면 언론이 몇개의 거대 그룹에 의해 나누어져 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재의 언론 모습은 보수당 장기집권 이후의 산물로 저널리스트의 역할

    보다는 언론의 경영이 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자유시장 경제를 주창했던 보수당 정부가 BBC를 시청료 이외의 대안으로 광고로

    재정을 유지할 수는 없는가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도 놀라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1985-6년 피코크(Peacock)위원회는 정부의 의사와는 다르게 광고비에 의한 공영

    방송의 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거부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영국에는 따라서 미디어 정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전적으로 관장하는 정

    부부서가 없는 것일 뿐 항상 정치적 결정이 내려졌으며 그 과정이 투명하고 공개적

  • 영국의 언론 지원정책 41

    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수상이 보고서의 의견을 따라 자신의 의도를 실행하지 않

    은 것도 하나의 정치적 행동이며, 이와 마찬가지로 신문산업을 지원하는 아무런 조

    치를 취하지 않은 것 역시 정치적 산물인 것이다.

    언론산업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조직과 재정면에서 변덕스런 세금과 공정거래

    법, 독점법, 외환법 등 각종 법률들의 지배를 받는다(세무르 우르, P.229). 그 결과

    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법률들을 잘 알고 회계사를 고용하고 많이 팔고

    이윤을 내는 것이 회사의 목적이고 이를 위해 전 조직이 움직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한편 공공조직의 문제는 확보된 예산이 있으므로 관료적이 되거나 비효율적으로

    될 우려가 있다. 민간기업이 갖고 있는 절박한 심정 혹은 인센티브가 없어 이를 타

    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흔히 공기업의 민영화가 거론되어 왔던 것이다. 이 공조직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BBC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Ⅲ . B B C 의 재정

    1998년도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는 영국 시청자 2,200만

    명이 내는 시청료(licence fee) 21억 파운드(4조 3,470억원, 1£ =2,070원)가 주

    요 수입이었다. 현재 컬러 텔레비전을 소유한 사람은 97.5 파운드(20만 1,825원),

    흑백 텔레비전은 32.50 파운드(6만 7,275원)를 낸다. 만약 시청료를 내지 않고 보

    면 1,000 파운드(207만원) 짜리 벌금고지서가 집으로 날아온다. 이는 국회에 의해

    승인된 조항으로 이 시청료 수입은 BBC의 홈 서비스그룹(The Home Services

    Group, BBC의 프로그램 제작, 관리, 송출, 지원업무 담당 부서로 97년 조직 개편

    때 발족)이 문화부를 통해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홈 서비스그룹에는 오픈 유니

    버시티 (The Open University)의 제작국(Production Centre)도 포함되어 있다.

    이 홈 서비스그룹은 이윤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한 활동이나 대여 저작권 이

    자소득에 관해서는 세금을 낸다. 주로 회사 법인세(Corporation Tax)항목으로 세

  • 42

    율은 31%(1996/97은 33%)이다. 98년에는 2,220만 파운드(459억 5,400만원)

    의 세금을 냈다.(BBC Annual Report and Accounts 97/98,〈표 4-l>)

    공영방송 BBC는 시청료 수입에만 의존해서는 다른 상업방송과 경쟁할 수가 없다

    고 판단, 상업적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를 따로 두어 별도의 수입을 얻고 있

    다. 1997년 2월 승인된 이 회사는 BBC 월드와이드(Worldwide Limited)로

    BBC 프로그램과 상표 등을 영국과 세계에 팔아 시청료 이외의 자금을 BBC에 조달

    한다.

    97/98년도에 4억 900만 파운드(8,466억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이 중

    7.500만 파운드(1,552억 5.000만원)를 BBC에 유입시켰다. 이는 750시간의 새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돈이다. 이 월드와이드의 세금 역시 법인세 31%의 테

    두리에 해당한다. 회사세금이란 회사, 공기업, 공제조합, 클럽, 무역단체 등에 의해

    조성되는 이윤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매년 회계연도에 부과되며 3월 31일이 회계연

    도 결산일이다.

    〈표 4-1 > BBC 홈 서비스그룹(Home Services Group) 수입 지출 현황

    Note 1998 1997

    수입 (Income)

    영업 관련 비용(Operating expenditure)

    협력사업 수익 (Income from interests in associated

    undertakings)

    1

    1.2

    2,481.0

    (2,471.0)

    0.6

    2,334.5

    (2.269.9)

    1.1

    영업이익 (Operating surplus)

    투자자산처분 이익 (Profit on sale of investments)

    전송사업 판매 이익 (Profit on sale of transmission

    business)

    1.3

    5

    5

    10.6

    20.7

    65.7

    1.4

    25.6

    지급이자와 법인세 차감전 이익

    (Surplus before interest and taxation)

    순 이자 수익 (Net interest) 6

    31.3

    34.5

    92.7

    11.6

    법인세 전 이익 (Surplus before taxation)

    법 인세 (Taxation) 7

    65.8

    (22.2)

    104.3

    (12.2)

    당기순이익 (Surplus for the financial year) 15 43.6 92.1

    * 단위 100만 파운드(1£ = 2.070원), 회계연도 3월 31일

  • 영국의 언론 지원정책 43

    1. BBC 월드와이드

    BBC가 전적으로 소유한 이 자회사는 BBC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팔고 합작 프로

    그램 배급과 관련된 커미션, 잡지 책 비디오 CD 테이프 캐릭터판매 중계 등으로 이

    윤을 낸다. 1998년 7월 발간된 BBC 연례회계보고서 (BBC Annual Report and

    Accounts 97/98) 에 따르면 1997/98년 라디오 타임스 등 잡지 출판으로 2억

    5,600만 파운드(5,299억 2,000만원), 프로그램 배급으로 1억 2,600만 파운드

    (2,608억 2,000만원), BBC World와 BBC Prime 채널을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에 팔아 2.600만 파운드(538억 2,000만원)를 각각 벌어 총 4억 900만 파운드

    (8.466억 3,000만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표 4-2〉

    BBC 월드와이드(BBC Worldwide Limited) 수입 지출 현황

    1998 1997

    수입 (Income)

    출판사업 (Publishing) 256.6 217.2

    江로그램 공급사업 (Programme distribution) 126.0 106.0

    방송채널 운영사업 (Channel) 26.3 30.6

    408.9 353.8

    영업관련 비용(Operating expenditure) (274.8) (243.2)

    매출 총이익 (Gross profit) 134.1 110.6

    판매비용(Distribution costs) (106.3) (75.0)

    일반관리비 (Administrative expenses) (35.6) (31.5)

    협력사업 수익 (Income from associates) 0.6 1.1

    투자자산처분 이익 (Profit on sale of investments) 20.7 1.4

    지급이자와 법인세 차감전 이익

    (Profit before interest and taxation)

    13.5 6.6

    Cash flow to the BBC 74.9 52.9

    순자산(Net assets)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