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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환·이주철·홍민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정 2012-08 북한 언론 현황 기능 에 관한 연구 Press Report Newspaper Journal Television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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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환·이주철·홍민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정 2012-08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지정 201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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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진흥재단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고유환 ‧ 이주철 ‧ 홍민

  •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정주제 연구보고서 2012-08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책임 연구 │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공동 연구 │ 이주철(KBS 남북협력기획단 박사연구원)

    홍 민(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연구 보조 │ 최효정(동국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발행인 │ 이성준편집인 │ 선상신발행일 │ 2012년 8월 31일 초판 제1쇄 발행

    한국언론진흥재단

    100-750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전화 (02)2001-7744 팩스 (02)2001-7740

    www.kpf.or.kr

    이 보고서는 2012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진흥기금을 지원 받아 수행한 것입니다.

    보고서의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공식 견해가 아닌 연구자의 연구 결과임을 밝힙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12

    비매품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책임 연구 │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공동 연구 │ 이주철(KBS 남북협력기획단 박사연구원)

    홍 민(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연구 보조 │ 최효정(동국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 본문 목차

    Ⅰ. 서론: 북한 체제 변화와 언론 15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표 15

    2. 기존 연구의 검토 및 분석틀 19

    1) 기존 연구의 검토 19

    2) 연구방법 및 분석틀 20

    Ⅱ. 북한 언론의 정치사회적 위상과 구조 25

    1. 언론의 정치사회적 위상 25

    2. 언론 통제 및 결정기구 28

    1) 언론 통제 28

    2) 결정 기구 32

    Ⅲ. 북한 언론 유형별 기능 분석 37

    1. 언론의 기능과 역할 37

    1) 보도적 기능과 역할 38

    2) 사상교양자적 기능 40

    3) 조직동원자적 기능 42

    4) 대외선전 및 외교적 기능 45

    5) 언론전의 기능 47

    2. 언론 유형별 기능 48

    1) 신문 48

    2) 방송 51

    3) 잡지 53

    4) 통신 54

    5) 도서 55

    6) 전자출판보도 56

    3. 북한사회의 변화와 언론의 기능 57

    1) 북한사회의 변화 실태 58

    2) 북한 주민의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 실태 67

  • Ⅳ. 북한 언론 조직별 현황 75

    1. 신문 75

    1) 개요 75

    2) 속성 76

    3) 조직과 인력 80

    4) 주요 신문 89

    5) 신문 내용 102

    2. 방송 109

    1) 개요 109

    2) 조직과 인력 110

    3) 주요 방송 117

    4) 편집물 122

    3. 출판·잡지 132

    1) 개요 132

    2) 출판 체계 및 출판사 134

    3) 잡지 현황 142

    4. 통신 151

    1) 조선중앙통신사 151

    2) 일반 통신 156

    Ⅴ. 북한 언론 조직의 인적·사회적 네트워크 164

    1. 언론인의 인적·사회적 특성 164

    1) 언론인의 기능과 역할 164

    2) 주체형의 기자, 언론인의 실력 – 실력제일주의 165

    3) 언론인 과정과 사회정치적 지위 167

    2. 언론인의 인적·사회적 네트워크 169

    1) 언론인들의 인적·사회적 네트워크 169

    2) 언론계(場)의 사회적 관계와 출세 171

  • Ⅵ. 김정은 체제 등장 전후 북한 언론의 변화 분석 176

    1. 김정은 체제의 출범과 북한 언론의 정치환경 변화 176

    2. ‘김정은식 글라스노스트’와 북한 언론의 보도태도 변화 180

    1) 김정은의 대중선동가형(인민친화형) 통치스타일과 언론의 활용 180

    2) 김정은 시대 정책전환의 몇 가지 단초 185

    3. 김정은 체제 공식 출범 이후 북한 언론 187

    1) 북한 언론의 사명과 역할 187

    2) 김정은 시대 북한 언론의 기능과 역할의 강화 189

    Ⅶ. 결론: 김정은 체제 북한 언론 이해의 과제 194

    참고문헌 196

    부록 201

  • 표 목차

    언론 관련 탈북자 면담 22

    언론 관련 전문가 자문 23

    ‘로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책임자 33

    ‘유일사상 10대 원칙’ 중 언론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내용 35

    ‘로동신문’ 지면 편집 92

    라지오총국 인력 114

    북한 라디오 방송의 종류와 개요 117

    북한 텔레비죤 방송의 종류와 개요 120

    북한의 출판사 현황 136

    발간 주기에 따른 잡지 종류 구분 143

    취급 내용에 따른 잡지 종류 구분 144

    시대별 주요 통신정책의 주안점 160

    경제 부문에서의 주요 웹 사이트 개설 현황 163

    지방단위 출판보도부문 기관 - 함경북도 사례 173

    지방단위 출판보도부문 기관 – 함흥시 사례 174

  • 그림 목차

    연구방법 및 분석 틀 24

    북한의 신문 발행 및 통제 기관 80

    로동신문사 조직 84

    청년전위신문사 조직 86

    민주조선사 조직 87

    평양신문사 조직 87

    지방신문사의 종류 88

    북한 방송 체계 110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조직 112

    라지오총국 조직 113

    출판총국 기구표 134

    조선로동당출판사 인력 138

    외국문출판사 인력 139

    금성청년출판사 인력 140

    평양종합인쇄공장 기구표 141

    다양한 잡지의 표지들 142

    1991년 12호(루계596) 근로자 1면 및 차례 145

    ‘천리마’의 앞표지와 뒤표지 146

    ‘천리마’의 1면과 차례 147

    조선중앙통신사 조직 153

  • 요 약 문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전후로 북한 내부에서 나타난

    일련의 움직임은 한반도에 조성된 정세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북한 체제의

    변화를 감지하는 데 있어 공식적인 북한 언론의 내적·외적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언론은 하나의 통치 장치로 기능한

    다. 따라서 북한 언론이 갖는 정치적 위상, 매체별 조직 현황, 기능과 역할, 인적·사

    회적 네트워크 등의 특성을 파악하고, 새롭게 등장한 김정은 체제에서의 언론

    변화를 분석하는 것은 북한 체제의 변화 수준을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

    본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 북한 언론의 조직적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최근 년에 나타나고 있는 북한 언론에서의 변화를 추적하여 그 동향을

    파악하고 의미를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관심 및 분석영역

    차원에서 연구를 진행하였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등장과 권력지도부 변화에 따른 언론의 내용적 변화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김정은 체제의 등장과 체제 안정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새로운 지도자의 위대성과 능력, 정당성, 업적 등을 선전하는 언론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은 체제의 본격 출범 이후 선정(善政)을 베푸는 지도자상을 주민들

    에게 심어주고 체제결속을 강화하가 위해 언론의 활용이 강화되고 있다. 체제의

    안정과 지도자 우상화를 위해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들 언론을

    통해 나타난 내용적 변화를 파악함으로써 북한 체제의 내구력과 향후 행보를 예측하

    고자 하였다.

    둘째, 북한사회의 변화와 언론의 기능적 변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1990년대 소위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사회는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어 왔다. 주민들의 시장 활동이 꾸준히 증가하여 왔고 사회적 이완과 국가 통제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북한사회 전반에 각종 비법과

    탈법, 부패와 범죄, 인권유린이 행해져 왔으며, 주민들 사이에 시장화와 연동된

    비공식 정보망과 매체의 활성화가 진행되어 왔다. 이런 사회적 이완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 당국은 다양한 공식 언론 매체를 통해 사회주의 도덕성과 질서 확립의 필요성을

  • 강조하는 공식 언론의 기능을 강화하여 왔다. 따라서 1990년대 이후 나타난 사회적

    변화와 비공식 정보의 활성화에 따라 북한 당국이 취한 언론의 기능 강화와 조직담론

    의 변화를 파악함으로 사회변화와 언론 기능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셋째, 북한 신문, 방송, 통신, 디지털 미디어(전차출판물), 잡지, 도서 등과

    관련한 최신의 조직현황을 파악하고자 했다. 국내의 북한 언론 관련 현황 파악은

    특정 분야에 대한 단순한 편람식 현황 파악 이외에 꾸준히 이루어져 오지 못하였다.

    북한사회의 폐쇄성과 언론이 갖는 정치성 때문에 언론의 동향을 파악하기는 매우

    힘든 실정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태를 생생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최신의

    자료를 통해 매체 유형별 언론 조직의 구성, 중심인물, 규모, 기능, 위상, 주요

    활동 등에 대한 총체적인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통치의 장치로서 언론기관들이

    어떠한 기능적 연관과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본 연구는 부족하지만 북한 언론 관련 최신 자료들을 중심으로 언론 조직 현황을

    편람식으로 체계화하고자 했다. 이와 같이 언론 관련 조직을 망라하여 최근 현황을

    편람식으로 총체적으로 파악함으로써 북한 언론에 대한 대국민 이해도를 보다

    향상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이런 관심과 분석영역에 입각하여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조사와

    분석을 수행하였다. 첫째, 2010년 이후 북한 언론 관련 조직의 현황에 대한 편람식

    조사를 수행하였다. 북한의 신문, 통신, 라디오방송, TV방송, 잡지, 출판, 디지털

    미디어(전자출판보도물) 등 각 매체별 조사를 수행하였다. 북한에서 발행된 최신

    언론 관련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하여 각 매체 유형별 조직, 편제, 운영, 인력,

    위상, 활동 등을 체계화하여 현황에 대한 편람이 가능하도록 정리하였다.

    둘째, 북한 언론 매체 유형별로 체제 내에서 수행하는 기능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각 언론 매체 유형별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갖는 기능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기능들이 2000년대 변화된 사회와 연동하여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하였다. 특히 최근 발행된 북한의 문헌들에서 언론에 대해 부여하고

    있는 기능과 역할에 대한 담론 분석도 수행하였다.

    셋째, 북한의 각 언론 조직 내부와 이들 사이의 인적·사회적 네트워크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조사·분석하였다. 우선 언론 매체별 내부의 인적 구조, 매체

    사이의 인적 네트워크와 위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언론인들 사이에 형성된 네트워

  • 크를 다양한 관계자본과 연결망의 분석 방식으로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또한

    주요 언론인과 당·정·군 권력기관과의 네트워크 역시도 조사하였다.

    마지막으로 김정은 체제 등장 전후로 전개된 언론 보도의 행태와 형식 및 내용상의

    변화, 지도부의 언론 활용, 그리고 조직 및 기능에서 나타난 변화를 조사하고

    분석하였다. 주요한 변화의 내용과 특징을 파악하고 변화의 요인과 향후 전망,

    그리고 북한 체제 변화와 언론의 상관관계와 관련하여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북한 언론이 갖는 정치적

    위상 차원에서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대주민 교양수단으로서의 언론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게 되었다는 점이다. 북한 언론은 인민들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불만을 무마하고 주민들의 의식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과거와 달리 보다

    폭넓은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언론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감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결국 더욱 강한 정치권력의 통제와 폭력적인 조정을 통해 과거의

    정치적 위상을 유지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새롭게 등장한 김정은의

    이미지를 인민 친화적으로 포장하고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언론 조작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언론 각 매체 유형별 조직 현황에서 나타난 변화의 부분이다. 최신 자료에

    입각하여 최대한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북한 언론의 조직 현황상에서는 커다란

    변화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변화하는 사회만큼 변화하지 않고 있는 것이

    언론이 갖는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만큼 과거의 전형적인 조직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자출판과 같은 디지털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지고

    이와 관련한 조직적 확대가 과거의 문헌에 비해 발견되고 있는 것이 하나의 특징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북한 언론이 갖는 기능에서 나타난 변화의 부분이다. 북한에서 언론은

    주체철학의 관점에 입각하여 “온 사회를 수령의 혁명사상, 사회주의사상으로 일색

    화하는 위업이 전면에 나선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게 발전 풍부화”한 것이다.

    이와 같이 북한에서 언론의 기능은 초기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입각한 계급적 관점의

    언론 기능 관점에서 탈피하여 1970년대부터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입각한 언론

    기능 관점으로 완전히 변화되어 왔다. 2011년 최신 자료로 확인한 결과 과거의

    언론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추가적으로 언론의 대외선전 기능과 외교

  • 기능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변화는 탈냉전에

    도 불구하고 아직도 폐쇄적인 대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상황에서 외교적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을 언론을 통해 우회적으로 돌파하려는 노력 속에서 나온

    변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북한 언론의 인적·사회적 네트워크에서의 변화 부분이다. 탈북 언론인들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북한 언론인들 사이의 인적·사회적 네트워크는

    과거와 큰 변화가 없지만, 지방단위의 언론기관에서는 물자 부족과 언론 환경의

    악화로 인해 이를 돌파하기 위한 권력유착적이고 자력갱생적인 인적·사회적 네트워

    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중앙 언론기관과 지방 언론기관

    사이에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있던 위계적이고 차별적인 대우에 대한 언론인들의

    인식이 보다 명확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북한 언론의 내용적 변화 부분이다. 특징적인

    부분은 김정은의 성향상의 특징과 체제가 직면한 현실 극복 차원에서 언론을 활용하

    는 다양한 양태가 짧은 기간이지만 과거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민 친화적인 지도자상을 만들기 위한 이미지 조작과 상징조작의

    기술이 정치공학적으로 동원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소위 말해 인민으로

    다가가는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언론이 과거와는 다른 내용과

    형식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15

    Ⅰ. 서론: 북한 체제 변화와 언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표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북한은 2012년 상반기

    몇 차례의 정치행사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출범을 본격화해 왔다. 2012년 4월

    북한의 4차 당대표자 회의 및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권력지형 재편이 일단락되었다. 김정일 장례식 직후인 2011년 12월 30일

    최고사령관직에 취임한 김정은은 2012년 4월의 두 정치 행사를 통해 당 제1비서직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직에 올랐다. 이로써 김정은은 당·정·군이라는 북한 권력

    3대기구의 최고위직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지도자로 자리매

    김했다. 사망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명명하고

    김정은 자신은 다른 직함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실상 김정일 위원장과 형식상 동일한

    권력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김정은 체제 등장과 함께 권력 지도부의 인적·조직적 변화도 여러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소위 김정은 체제의 향방을 보여주는 인적 교체와

    조직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 기간 여러 분야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더불어 김정은 체제의 ‘개혁·개방’ 가능성도 중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를 암시하는 여러 언술과 징후가 포착되고 있기도

    하다. 가령 최근 ‘6.28 조치’로 알려진 ‘새로운 경제관리체계’의 실시와 관련한

    소식은 그런 징후를 보여주는 예이다.1) 이런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하여 북한

    1) ‘6.28’ 조치와 관련해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12년 8월 9일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일부터 새 경제관리체계 도입과 관련한 강연회가 진행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며 “새 경제관리

    체계와 관련한 해설자료를 지방당국에 내려보내 공장·기업소, 인민반별로 설명회를 하도록 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 16

    체제의 불안정성과 변화 여부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러모로 북한의 언론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는 권력 변화와 공식 담론에

    세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새로운 김정은 체제는 여러 면에서

    과거 김정일 체제와는 다른 모습을 언론을 활용하여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가령

    김정은은 2012년 7월 25일 유원지를 현지지도하며 직접 놀이기구를 타거나 부인

    리설주와 팔짱을 끼고 걷는 모습을 그대로 공식 매체를 통해 보여준 바 있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대중과 유리된 채 은둔적이고 신비화된 이미지를 보였던

    점과는 많은 부분 대조적이다. 또한 2012년 7월 5일 북한이 언론매체를 통해

    대내외에 공개한 북한의 모란봉악단의 공연에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등장하고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을 추는 무희들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수십 년

    고정된 형식을 유지하던 북한 언론과 비교한다면 파격과 충격에 가깝다. 언론을

    통해 보여주는 내용과 형식에서 변화가 발견되고 있다.

    이와 같이 최근에 나타난 일련의 움직임은 한반도에 조성된 정세를 보다 입체적으

    로 이해하고 북한 체제의 변화를 감지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식적인

    북한 언론의 내적·외적 변화를 파악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북한의

    언론은 하나의 통치 장치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언론의 내용과 형식의

    변화, 그리고 조직·기능 등의 변화를 추적하는 것은 북한 체제의 변화 수준을

    파악하는 중요한 온도계가 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최근 년에 나타나고 있는 북한 언론에서의 변화를 추적하여

    그 동향을 파악하고 그런 변화가 갖는 의미를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김정은 체제의 등장과 권력지도부 변화에 따른 언론의 조직적·기능적

    변화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정은 체제의 등장과 체제 안정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새로운 지도자의 위대성과 능력, 정당성, 업적 등을

    선전하는 언론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은 체제의 본격 출범 이후 선정(善政)을

    베푸는 지도자상을 주민들에게 심어주고 체제결속을 강화하가 위해 언론의 활용이

    강화되고 있다. 체제의 안정과 지도자 우상화를 위해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들 언론 분야의 인적·조직적·기능적 변화를 파악함으로써 북한

    체제의 내구력과 향후 행보를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17

    둘째, 북한사회의 변화와 언론의 조직적·기능적 변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소위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사회는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어 왔다. 주민들의 시장 활동이 꾸준히 증가하여 왔고 사회적 이완과 국가 통제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북한사회 전반에 각종 비법과

    탈법, 부패와 범죄, 인권유린이 행해져 왔으며, 주민들 사이에 시장화와 연동된

    비공식 정보망과 매체의 활성화가 진행되어 왔다. 이런 사회적 이완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 당국은 다양한 공식 언론 매체를 통해 사회주의 도덕성과 질서 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식 언론의 기능을 강화하여 왔다. 따라서 1990년대 이후 나타난 사회적

    변화와 비공식 정보의 활성화에 따라 북한 당국이 취한 언론의 기능 강화와 조직,

    담론의 변화를 파악함으로 사회변화와 언론 기능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북한 신문, 방송, 통신, 디지털 미디어, 언론 관련 조직의 최근 현황을

    파악 필요가 있다. 국내의 북한 언론 관련 조직에 대한 총체적인 현황 파악은

    방송과 같은 특정 분야에 대한 단순한 편람식 현황 파악 이외에 꾸준히 이루어져

    오지 못하였다. 물론 북한사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언론 동향과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자료를 통해 각 매체 유형별 언론 조직의

    구성, 중심인물, 규모, 기능, 위상, 주요 활동 등에 대한 총체적인 현황을 파악함으로

    써, 통치의 장치(dispositiff)로서 언론사들이 어떠한 기능적 연관과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북한 내부의 정치사회적

    이슈는 물론,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등 대외적 이슈에 대한 북한 언론의 공식담론이

    갖는 내용적 의미를 보다 심도 있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들 언론 관련 조직의

    상호연계와 위계, 기능적 차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북한 언론에 대한 이해도 향상과 한국의 정책적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북한 언론에 최근 동향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북한의 신문, 방송, 통신,

    디지털 미디어, 언론 관련 조직을 망라하여 최근 현황을 편람식으로 총체적으로

    파악함으로 북한 언론에 대한 대국민 이해도를 보다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북한

    당국의 언론을 통한 대내외적 발언이 갖는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

    으로 그 발언을 매개하는 언론 매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언론 매체가

    갖는 조직 특성, 기능, 전체 국가 통치기구에서 갖는 위계 등에 따라 발언이 갖는

  • 18

    성격과 무게, 중요도, 강조점 등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의 언론을 통한 대내외적 발언을 관련 조직에 대한 기능적 이해를 통해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정책적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이런 필요성에 입각하여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조사와 분석을 수행하고

    자 하였다. 첫째, 2010년 이후 북한 언론 관련 조직의 현황에 대한 편람식 조사를

    수행하였다. 북한의 신문, 통신, 라디오방송, TV방송, 잡지, 출판, 디지털미디어

    (전자출판보도물) 등 각 매체별 조사를 수행하였다. 북한에서 발행된 최신 언론

    관련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하여 각 매체 유형별 조직, 편제, 운영, 인력, 위상,

    활동 등을 체계화하여 현황에 대한 편람이 가능하도록 정리하였다.

    둘째, 북한 언론 유형별로 체제 내에서 수행하는 기능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였다.

    각 언론 매체 유형별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갖는 기능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기능들이 2000년대 변화된 사회와 연동하여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하였다. 특히 최근 발행된 북한의 문헌들에서 언론에 대해 부여하고 있는

    기능과 역할에 대한 담론 분석도 수행하였다.

    셋째, 북한의 각 언론 조직 내부와 이들 사이의 인적·물적·기술적 네트워크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조사·분석하였다. 우선 언론 매체별 내부의 인적 구조,

    매체 사이의 인적 네트워크와 위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언론인들 사이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다양한 관계자본과 연결망의 분석 방식으로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또한 주요 언론인과 당·정·군 권력기관과의 네트워크 역시도 조사하였다.

    마지막으로 김정은 체제 등장 전후로 전개된 언론 보도의 행태와 형식 및 내용상의

    변화, 지도부의 언론 활용, 그리고 조직 및 기능에서 나타난 변화를 조사하고

    분석하였다. 주요한 변화의 내용과 특징을 파악하고 변화의 요인과 향후 전망,

    그리고 북한 체제 변화와 언론의 상관관계와 관련하여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19

    2. 기존 연구의 검토 및 분석틀

    1) 기존 연구의 검토

    기존 북한 언론 관련 연구들 중 북한 언론의 현황 및 기능과 관련한 종합적

    조사는 사실 매우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북한 언론의 조직적 특성과 매체

    현황을 편람식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거의 유일한 연구물로는 유선영의 『북한

    언론-조직특성과 매체별 현황』(한국언론재단, 2000)이다. 이 연구는 북한 각

    언론사의 조직과 기능, 편제, 운영, 인력동원 등 사실 위주에 초점을 맞춰 조사된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통신사, 신문, 방송, 잡지, 출판기관 등을 망라하여

    사명, 조직, 편집 및 편성, 책임주필의 위상과 역할, 대중성 등도 해설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 간행 이후 12년 가까운 현재까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한 개정판이

    나오지 않아 이 기간 동안의 언론 동향 변화를 반영하고 있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둘째, 이외의 북한 언론 전반의 현황을 편람식으로 정리한 연구는 1990년대

    김영주에 의해 이루어진 일련의 북한 언론 관련 연구성과를 모은 단행본이 있다.

    김영주는 『북한의 언론』(1992), 『북한 언론의 이론과 실천』(1991) 등을 통해

    신문, 방송, 잡지, 통신사, 출판사 등의 조직과 구성을 개괄한 바 있으나, 시대적

    상황의 한계로 인해 세부적인 현황을 담지는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후 김영주는

    일련의 북한 언론 관련 연구물을 내놓은 바 있으나, 주로 신문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하여 북한 언론 전반의 총체적인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2)

    셋째, 북한 언론사 전반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방송’에 초점을 맞춰 체계적인

    정리를 수행한 연구로 박우용의 『북한방송총람』(2004)(이하 『총람』)을 빼놓을

    수 없다. 『총람』을 통해 박우용은 북한 방송사의 조직 및 체계, 방송프로그램

    편성, 방송 수신 현황 등을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물론, 북한 방송인 양성과

    대우, 생활실상 등을 비롯해 언론사 현황 및 언론인명, 조직과 편집 등 각 매체별

    특성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행하였다. 조사의 규모에서도 기존 국내 연구물,

    2) 김영주(1998), 『현대북한 언론연구』, 서울: 경남대학교출판부 ; 김영주(1999), 『현대북한 언론의 이

    해』, 서울: 한울아카데미.

  • 20

    국내 통신사 자료, 국가정보원, 관련 기관·단체, 탈북 언론인 등 가능한 모든

    정보망을 총망라하여 조사함으로써 이 분야 연구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남기는

    성과물이다. 2000년대 이후 최근 북한방송을 정리한 연구로는 이주철의 『북한의

    텔레비전 방송 – 텔레비전 정치와 인민의 갈등』(2012)가 있다. 이 책은 2000년대

    조선중앙TV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북한주민의 반응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꾸준한 현황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넷째, 북한 언론 현황의 개괄적 소개 및 수용자 관점의 연구가 있다. 편람식

    현황 소개 이외의 연구물들은 주로 북한 언론 현황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거나 특정

    언론 분야에 국한하여 분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이정철의 『북한 주민의

    언론과 사회에 대한 이해』(2011), 이호규․곽정래의 『북한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구조와 미디어』(2011), 북한연구학회의 『북한의 방송언론과 예술』(2006) 등이

    2000년대 들어 나온 그나마 최신의 연구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정철과 이호규․곽정래가 수행한 연구는 공식적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언론매체의 역할보다는 1990년

    대 이후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여 비공식적인 주민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다루거나, 북한주민의 관점에서 그들이 언론을 수용하는 심리적 태도와 영향에

    관심을 두고 있다. 따라서 당국이 통제하는 언론의 조직 및 기능, 위상 등의 접근이

    아닌 주민 등의 수용자의 관점에서 언론이 갖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이 둘을 결합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 연구방법 및 분석틀

    본 연구는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우선 김정은 체제

    등장 전후의 변화된 언론 조직 및 기능에 대한 조사·연구이다. 본 연구는 『북한

    언론-조직특성과 매체별 현황』(2000), 『북한방송총람』(2004) 이후 현재까지 변

    화된 언론 조직과 기능의 변화를 조사하여 체계화하고자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적 매체에 등장(2008년)한 이후부터 김정은 체제가 본격화

    되고 있는 현재까지의 정치권력의 변화와 연동된 언론 조직 및 기능의 변화를

    조명하고자 했다.

    둘째, 북한 언론이 수행하는 기능을 세분화하여 다면적으로 기능적 위상을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21

    검토하고자 하였다. 기존 연구들과 같이 북한 언론의 기능을 정치적 차원에 국한시키

    지 않고 정치적․사회적․문화적․경제적 측면 모두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체제 및 지도자 선전의 수단으로 언론의 기능을 국한하여

    보았다면, 본 연구는 다양한 측면에서 언론이 갖는 기능을 검토하고자 하고자

    하였다.

    셋째, 언론 조직 내부의 인적·물적 네트워크와 위계, 연결망에 대해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우선 중앙과 지방 등 북한 전역에 언론 조직이 어떻게 배열·배치되어

    있는지 조사하였다. 북한에서 발행한 『전화번호부』(2002)를 토대로 전체적인 그림

    을 그려 보았다. 본 연구는 언론 조직의 일반적 조직 현황뿐만 아니라 이들 조직을

    구성하는 구체적 인물들과 그들의 인적 네트워크, 언론 조직 사이의 사회적 네트워

    크, 주요 인물과 조직 사이의 위계와 연계구조 등을 북한 최신 인명 정보와 연결망

    연구를 기초로 보여주고자 했다.

    넷째, 아주 극소수이지만 북한 언론의 실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영하고자 했다. 북한에서 언론인으로 종사한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있는 분도 탈북한지 15년 이상 지난 분이라 언론의 직접 경험자를

    만나기는 어려웠다. 다만 언론인과 접촉이 많았던 탈북자-대학교수-를 통해 간접적

    인 방식이지만 북한 언론의 실태를 파악하고자 했다. 또한 전문가 자문을 통한

    세부적인 현황 정보 수집과 심층 분석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물,

    각종 매체 자료, 기관·단체 발간물, 북한 자료, 인명정보 등은 물론 탈북자 중

    언론인 출신과의 주제형 면접조사 및 포커스 인터뷰를 통해 세부적인 언론 조직

    활동 현황을 보고서에 반영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다면적·다층적인 기능 분석을 수행하고자 하였다.

    이상과 같은 연구접근 방향 속에서 단계별로 다음과 같은 분석을 수행하였다.

    1단계로 현황 자료를 수집하고 체계화하고자 했다. 기존 국내외 각종 관련 연구물,

    국내 언론사·통신사 뉴스자료, 북한 언론매체 자료를 기본적으로 참고하였고,

    특히 북한 언론 체계를 북한이 자체적으로 정리한 최신 자료로 『광명백과사전

    7』3)을 참고하였다. 이밖에 북한의 정기간행물4)(『천리마』, 『조선중앙연감』, 『조

    3) 백과사전출판사 편(2011), 『광명백과사전 7: 교육·언어·출판보도』, 평양: 백과사전출판사.

  • 22

    코드 북한 직업 입국연도 면담내용 면담일자

    사례1 대학교수 2004· 언론기능· 언론조직· 인적 네트워크

    2012. 8. 82012. 8.10

    사례2지방 사범대

    대학교수2010

    · 지방언론· 인적 네트워크

    2012. 8. 92012. 8.11

    선여성』 등), 국가정보원 및 정보사령부 『북한 조직편람』 자료, 통일부 『북한

    기관·단체별 인명록』(2012),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2012), 중국 및 일본

    등 해외자료 등에서 현황 자료 수집하여 언론사 유형별로 분류하여 체계화하였다.

    이밖에 해외에서 입수한 북한의 조선노동당출판사와 조선인민군출판사에서 발행한

    당간부 및 군간부용 대외비 문건은 학습제강 및 교양자료 등 북한 대내문건5)

    속에서 나타난 북한 주민들의 언론 수용 실태를 보고서에 반영하였다.

    2단계로 언론 관련 탈북자 면접조사를 통해 북한 언론의 동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다만 탈북자 중에 언론인 출신이 극소수이고 이들조차 탈북한 시기가

    오래돼 생생한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따라서 직접 북한 언론에

    종사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언론 동향에 대해 간접적인 정보를 줄 수 있는 탈북자들

    을 통해 북한 언론의 동향과 기능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여 반영하고자 했다. 문헌자료

    로 파악하기 힘든 미시적인 언론 조직의 운영과 인적 조직체계, 네트워크 등에

    관한 정보를 반영하였다. 또한 북한 언론 관련 전문가 자문을 통해 북한 언론

    현황에 대한 심층적 해석을 확보하고자 했다.

    언론 관련 탈북자 면담

    4) 통일부(2011), 『북한의 주요인물』, 서울: 통일부.

    5) 총 25건의 북한 조선노동당 및 조선인민군 내부문건은 주로 주민들의 남한 녹화물 시청·청취와 외부 정

    보 및 문화 수용과 관련하여 자본주의사상문화 침투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고 주요 사례를 적나라

    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요 도시 및 국경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유비통신과 관련한 내용도 담고

    있어 최근의 북한 비공식적 주민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23

    이름 소속 주요 면담 내용 면담일자

    서 훈 이화여자대학교 · 북한 중앙지, 지방지, 수도신문 2012. 8.10

    김현경 MBC 통일연구소· 북한 방송 기능과 현황·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 현황 및 프

    로그램2012. 8.10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 북한 잡지 현황2012. 8.132012. 8.15

    전현준 통일연구원 · 북한 언론에 대한 주민의 인식2012. 8.132012. 8.15

    언론 관련 전문가 자문

    3단계로 북한 언론이 북한 체제에서 갖는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장치 이론을

    활용하여 분석하고자 하였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장치(dispositiff)

    개념은 아감벤은 푸코(Michel Foucault)가 사용했던 ‘장치(dispositif)’는 “담론,

    제도, 건축상의 정비, 법규에 관한 결정, 법, 행정상의 조치, 과학적 언표,

    철학적·도덕적·박애적 명제를 포함하는 확연히 이질적인 집합”이며, 장치는 이들

    사이의 네트워크이다.6) 이 장치 개념은 통치의 장치로서 사회를 규율하는 중요한

    기구로 언론을 보았다는 점에서 북한에서 언론이 갖는 기능을 분석하는 데 유용한

    논의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언론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그들의 연결망을 분석하기

    위해 피에르 부르디외의 ‘장(場: field)’ 이론7)과 ‘자본(관계자본)’ 개념8)을

    활용하였다.

    6) 미셸 푸코 저·홍성민 역(1991),『권력과 지식: 미셸 푸코와의 대담』(서울: 나남), pp. 235~236.

    7) 부르디외는 사회적 공간(social space)을 분화된 위치들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개인들은 이

    분화된 위치들 속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이 위치는 개인들이 소유한 특정한 자본의 종류와 개인

    이 속한 사회적 관계의 장(field)이 요구하는 자본의 종류에 따라 분화된다. 사회적 공간은 제도화된

    권력 수단인 다양한 ‘자본’의 소유로 위계질서화된 공간인 것이다. 이들 자본의 개인적인 축적 정도와

    자신이 속한 사회적 관계의 장이 원하는 자본의 종류에 따라 개인들은 사회 공간 내에서 분화된 위치

    속에서 존재하게 된다. Pierre Bourdieu(1998), Practical Reason: On the Theory of Action (California: Stanford University Press), p. 15. 북한사회에 적용한 연구물로는, 홍민(2006), “북한

    의 ‘관계자본’ 교환구조와 시장교환의 전유”, 『현대북한연구』, 제9권 3호, pp. 57~58 참조.

    8) 여기서 말하는 ‘자본(capital)’의 뜻은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사회 내 계급 불

    평등과 그것의 재생산을 설명하기 위해 개념화 한 경제자본, 정치자본, 사회자본, 문화자본, 상징자본

    등을 말할 때 사용한 자본의 개념이다.

  • 24

    연구방법 및 분석 틀

    북한 언론 조직 현황 자료수집 및 유형별 체계화

    -국내 연구물-북한 언론매체 자료-탈북 언론인 면접조사-통일부, 정보사, 국정원 자료-해외 연구자료* 자료 내용분석 회의

    북한언론조직의 네트워크 분석

    -인적 네트워크-물적 네트워크-기술 네트워크

    •행위자-연결망 이론(ANT)조직

    김정은체제 등장 전호 언론 조직의 변화 실태 및 전망-조직적, 기능적, 인물적 변화-변화 요인과 향후 전망* 학술 발표 및 연구보고서 작성

    김정은체제 등장 전호 언론 조직의 변화 실태 및 전망-조직적, 기능적, 인물적 변화-변화 요인과 향후 전망* 학술 발표 및 연구보고서 작성

    북한 언론 유형별 기능 분석

    -정치적 기능-경제적 기능-사회적 기능-문화적 기능

    * 시스템 이론 활용/자문회의

    자료분석

    기능분석

    네트워크분석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25

    Ⅱ. 북한 언론의 정치사회적 위상과 구조

    1. 언론의 정치사회적 위상

    북한의 언론은 마르크스-레닌주의에 토대를 둔 공산주의 언론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1970년 5차 당대회에서 ‘주체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삼게 되면서 북한

    언론의 성격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공산주의체제는 언론을

    선전선동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북한의 언론도 이 점에서는 동질적인

    성격을 갖는다. 하지만 “전당과 온 사회를 김일성주의화”하는 것이 목적으로

    제시되면서9), 북한의 언론은 다른 공산주의체제의 언론과 차별성을 가지게

    된다.

    1973년에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 겸 조직담당비서가 된 후계자 김정일은 북한

    언론(출판보도물)의 사명을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김일성주의자로 만들고, 사회를

    김일성주의의 요구대로 개조하며, 나아가 ‘주체 위업’의 승리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규정했다.10) 이로써 북한의 언론에서는 이전 수준의 객관성과 공정성

    개념도 성립하지 않게 되었고, 오직 김일성·김정일의 정책과 노선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따라서 북한의 모든 언론 수단은 북한정권

    의 체제유지를 위한 선전선동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규정할 수 있다.

    북한의 대표적 언론은 ‘로동신문’과 같은 신문매체와 조선중앙방송과 같은

    9) 김정일(1994), 「선전선동부사업을 개선강화 하는데서 나서는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 조선로동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책임일군들과 한 담화 1973년 9월 25일」, 『김정일선집 3』, p.

    443.

    10) 김정일(1994), 「우리당의 출판보도물은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에 이바지하는 위력한 사상적

    무기이다-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내린 결론 1974년 5월 7일」, 『김정일선집

    4』, p. 151.

  • 26

    방송매체, 조선중앙통신사와 같은 통신사(그리고 각종 출판사들)로 구성되는데,

    이 매체들 모두가 최고권력자의 정권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선전수단이라는 정치사

    회적 위상을 가지고 있다.

    공산당에 있어서 신문은 언론 매체 중에서 전통적이고 대중적인 도구로서 역할을

    해왔는데. 김일성을 비롯한 여러 공산당 지도자들은 모두 신문을 ‘무기’와

    비유하였다. 김일성은 ‘당성, 계급성, 인민성, 전투성’을 보도의 원칙으로 제시

    하였는데11) 이러한 원칙들은 신문들에 대해 김일성 유일사상에 대한 봉사와

    인민대중을 조직 동원하는 선전선동 도구로써 투쟁적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

    다. 즉 북한 신문의 위상과 역할은 최고권력자 지지를 위한 도구라고 정리할

    수 있다.

    북한의 신문들은 각 기관지, 지방 신문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들 중에서

    주목할 만한 대표적인 것은 ‘로동신문’, ‘민주조선’, ‘청년전위’, ‘조선인민군’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로동신문’의 “중심과업으

    로 되는 것은 당의 방침과 정책, 당원들의 투쟁 임무를 일상적으로 해설하여 당원들을

    교양”하는 것으로 규정되었고,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의 “중심과업으로 되는

    것은 인민정권의 법령, 규정 및 국가의 정책을 군중 속에 해설침투시켜 그들을

    국가정책실행에로 동원”하는 것으로 규정되었다.12) 이처럼 북한의 대표적

    신문들은 당과 정권의 정책을 당원과 군중들에게 교양 및 동원하는 임무가

    주어져 있고, 1970년대 이후에는 최고권력자인 김일성과 김정일을 수호하는

    역할을 최우선적으로 감당하였다.

    이 중에서도 ‘로동신문’은 북한의 모든 언론매체를 사상적으로 통제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 김정일은 ‘로동신문’을 당 중앙위원회의

    한 개 부서와 같다고 말하면서13) 로동신문사 기자들이 당과 수령에게 끝없이

    충실하도록 요구하였다.14) 이를 위해 출판보도 부문에서는 로동신문사부터

    우수한 기자들을 배치하고15) 여기에서 유능한 일군들을 키워 다른 출판보도

    11) 사회과학출판사 편(1973), 『정치사전』, 평양:사회과학출판사, p. 1203.

    12) 김일성(1967), 『김일성저작선집 1』, p. 584~585.

    13) 김정일(1995), 「로동신문사 사업을 개선할데 대하여- 1978년 4월 14일」, 『김정일선집 6』,

    p. 65.

    14) 위의 글, p. 69.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27

    기관에 보내는 체계를 세우도록 했다.16) 즉 ‘로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부서

    와 같은 위상을 가지고 ‘당과 수령’을 위하여 여타 출판보도 부문을 지도하는

    위상에 있다.

    북한의 방송기관은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산하에 여러 개의 라디오와 텔레비전방

    송이 있다. 그 중에서 북한 주민들이 가장 친근하게 접근하는 매체인 ‘조선중앙TV’

    의 핵심적 기능은 최고권력자에 대한 선전과 체제선전이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문화·오락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처럼 ‘조선중앙TV’

    는 다른 북한의 언론 매체와 마찬가지로 비판적인 기능을 전혀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언론기관이라기보다 정치기관에 가깝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일이 추진한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이하 유일

    사상 10대 원칙)에 따라 김일성·김정일 선전에 방송의 목표를 두었고, 김일성과

    김정일이 모두 사망한 후에도 기존과 같은 구조하에서 김정은의 선전매체로 기능하

    고 있다. 특히 국내외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새로 등장한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위하여 북한의 방송은 다양한 여론 조작 기법을 모두 활용하여 선전선동에 치중할

    것이다.

    특히 북한 방송은 인민들의 경제적 위기로 인한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해야

    할 역할이 매우 큰 실정이다.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주변국의 상황이 변화하는

    속에서 외부 정보의 유입과 북한 주민들의 의식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데 대응하여

    체제유지를 위한 선전전을 강화하는 것이 북한 방송의 중요한 역할이 되어 있다.

    이러한 정치사회적 구조하에서 북한 방송과 방송인들은 정치권력의 강력한 통제를

    수용하여 체제 내부에서의 생존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신문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방송이 하는 역할은 ‘김일성의 혁명사상’

    선전, 노동당과 정권의 입장 대변17)이 핵심적 역할이다. 이를 위해 중요

    시간대에 정치선전물을 위주로 하여 편성을 하여18) 김일성의 혁명사상에

    15) 위의 글, p. 71.

    16) 김정일(1994), 「선전선동부사업을 개선강화 하는데서 나서는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 1973년

    9월 25일」, 『김정일선집 3』, p. 450.

    17) 김정일(1992), 「조선중앙통신사의 기본임무- 조선중앙통신사 일군들과 한 담화 1964년 6월

    12일」, 『김정일선집 1』, p. 8.

    18) 김정일(1992), 「방송사업에서 제기되는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과

    한 담화 1967년 7월 30일」, 『김정일선집 1』, p. 288.

  • 28

    대한 선전을 최우선으로 반복하고, 이어서 당의 노선과 정책 관철을 위한

    선전을 수행하였다.19) 김일성이 사망한 후에는 김정일에 대한 선전에 우선적

    인 역할을 두고 당의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선전이 진행되었고, 2012년 12월

    김정일의 사망 이후에는 김정은 선전과 더불어 당 정책과 노선을 선전하고,

    경제건설을 위한 선동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권력자로서의 김정은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20)

    2. 언론 통제 및 결정기구

    1) 언론 통제

    북한의 최고권력자와 조선로동당은 북한사회 전체에 대한 통제시스템과 더불어

    신문과 방송에 대한 인사권과 재정적 권한, 다양한 통제 권한 등 모든 권한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북한의 언론은 철저하게 북한 정권의 신임과 통제

    하에서만 조직이 가동되기 때문에 김일성-김정일시대를 이어 김정은으로 최고권력

    자가 바뀌었지만, ‘로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의 통제 시스템은 변화가 없다.

    조선로동당은 북한 체제 전반을 영도하고 있는데, 정권의 선전선동기관인

    신문과 방송도 조선로동당에 의해 강력하게 장악되어 있다. 조선로동당의 선전선동

    부와 조직지도부가 중심이 되어 북한의 신문과 방송을 지휘 통제하고 있는데,

    조직지도부는 주로 인사와 관련된 부문을 통해서 통제를 하고, 선전선동부는 사업

    내용을 중심으로 통제를 한다. 또 대남관계를 관장하는 노동당의 통일전선부는

    대남방송을 중심으로 사업을 장악하고 있다.

    이처럼 노동당의 선전선동부와 조직지도부가 신문과 방송의 보도·제작 및 인사권

    을 장악하고 있고, 방송의 경우는 추가하여 내각의 문화성이 하부기관인

    19) 김정일(1993), 「중앙방송위원회 사업을 개선할데 대하여-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과 한

    담화 1971년 6월 14일」, 『김정일선집 2』, pp. 269~270.

    20)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2012년 1월 8일에 김정은 우상화 편집물인 ‘ 백두의 선군혁명위업을 계승하시여’를 방영하였다.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29

    조선중앙방송위원회를 통해 방송정책을 통제 집행한다.21) 이들 당조직뿐만

    이 아니라 최고권력자도 ‘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을 매일 신문과 방송을

    통해 직접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실질적

    으로 최고권력자의 직접적인 지휘 통제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망한

    김정일위원장의 경우 후계자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직접 선전선동부를 관할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대한 직접적인 장악력이

    더욱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신문과 방송에 대한 통제는 확고하

    게 구조화·제도화되어 있고, 구성원들 속에 강력하게 내면화 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최고권력자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의 신문과 방송은 매체별로 특성을 가지고 다루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당의 지침을 고정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논조의 차이는 거의 없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신문과 방송이 모두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도 감독과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신문의 경우 대체로 3단계의 통제를 받는데, 각 부에서 작성된 기사는 1단계로

    먼저 각 소속 부장의 검열을 거쳐 편집부국장-편집국장-부주필-주필의 단계로

    검열을 받고, 제2단계로 내각 소속의 출판지도 검열국(출판총국) 신문과의

    검열을 거쳐, 최종적으로 노동당 선전선동부 신문과의 검열을 받게 된다.22)

    ‘조선중앙TV’ 편집물의 제작과정에서 진행되는 검열 과정을 보면 제작편집

    과정의 검열(결제), 내부검열, 국가출판검열국을 기본으로 한다.23) 검열과정

    을 보면 제작편집과정에서 기사와 편집물이 완성되기 전에 부장, 부국장,

    부위원장으로 이어지는 3단계의 결재를 받는다. 여기에서는 편집계획이 김정

    일의 지시를 정확하게 관철하였는가를 중심으로 결재를 받는다. 이어서 ‘조선

    중앙TV’는 상설적으로 배치한 40~50명의 인원으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21) 이 글에서 북한방송과 관련된 부분은 필자(2012)의 『북한의 텔레비전 방송 – 텔레비전 정치와

    인민의 갈등』(서울: 한국학술정보)을 주로 참고하였다.

    22) 북한연구소(1994), 『북한총람』, 1994, p. 1157 ; 이호규·곽정래(2011), 『북한의 사회적 커

    뮤니케이션 구조와 미디어』, 한국언론진흥재단, p. 26 ; 김정일은 선전선동부 출판과에서 모든

    출판물의 내용을 보아주도록 지시하고 있다(김정일(1994), 「선전선동부의 기본임무에 대하여–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책임일군회의에서 한 연설 1973년 8월 17일」, 『김정일선

    집 3』, p. 424.)

    23) 2000년대에도 2000년대 이전의 검열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

  • 30

    있는 요소들을 방송 전에 검열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중앙위 선전선동부

    직속 기관인 국가출판검열국에서 수 명에서 수십 명으로 구성된 인원을 파견

    하여 모든 편집물을 검열한다. 출판검열국의 비준 없이는 방송될 수 없으며,

    검열과정에 제기된 자료들은 검열주보로 김정일에게 올라간다. 검열과정에

    걸린 기자나 편집원, 담당자는 엄중한 문책을 당한다.24)

    이상과 같은 검열과정을 통해 신문과 방송은 철저하게 정치권력의 요구를

    수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선중앙통신’25)과 ‘로동신문’이 중요한 지침의

    역할을 한다. 특히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은 노동당과 북한정권의 입장

    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중대한 임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타 언론매체의 모범

    역할을 한다.

    북한정권의 언론에 대한 통제는 이상과 같은 강력한 통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각 신문 방송의 영역을 제한하고, 신문의 편집 방향을 규정하는 데까지

    미친다.

    신문의 경우 ‘로동신문’, ‘민주조선’, ‘평양신문’이 다같이 정치행사를 다루는

    것을 ‘평양신문’은 평양시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기사를 많이 내고, 군대 내 신문인

    ‘조선인민군’은 노동당의 유일사상체계와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내용으

    로 채우도록 제한하고 있다.26)

    또 최고권력자가 구체적으로 신문편집에까지 관여할 정도로 ‘로동신문’에 대한

    통제는 엄격하였다. 김정일은 ‘로동신문’ 1면 보도기사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사례’를 들어가면서 철저하게 주체를 세울 것을 요구하였고, 편집자료의 취사선택

    24) 장해성(1999), “북한의 언론 및 방송의 개혁개방 방안”, 북한조사연구, 2,2, p. 70에서 요약하였다. ; 최근 탈북한 도 방송위원회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방송사 기자들은 글을 작성한 후 총 7번 이

    상의 검열을 거친다. 첫 번째 검열은 소속 부서장, 두 번째는 종합편집원이 각 부서의 글을 확인하고

    수정사항을 지적하면 기자 본인이 수정하고 확인했다는 사인을 한다. 셋째는 초급당 비서, 넷째는 방

    송사는 방송위원회 위원장, 신문사는 주필, 다섯째는 각도의 출판검열국, 여섯째는 선전선동부 출판보

    도과의 검열을 통과하면 보도과장이 선전선동부 부장에게 결재를 받는다. 이 과정을 통하여 사전 제작

    된 방송을 방송위원회 위원장이 확인을 해야 끝이 난다. 신문 역시 시범 인쇄된 것을 가지고 신문사

    주필과 초급당 비서에게 검토 받아야 한다. 이를 통과하여 제작된 방송과 신문은 다시 선전선동부에

    제출된다. 마지막으로 선전선동부에서 방송, 배포를 해도 좋다는 허가가 떨어지면 비로소 제작된 방송

    과 신문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된다. (“7번 이상의 검열 거쳐야 하는 북 언론 검열체계”, 열린북한방

    송, 2009년 9월 2일)

    25) 조선중앙통신에는 공보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는 사장, 10여명의 부사장, 국내 보도국과 국제보

    도국, 사내의 업무와 당 지시를 관리감독하는 정치국이 있다.

    26) 김정일(1997), 「당사상교양사업에서 나서는 몇가지 과업에 대하여–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책

    임일군들 앞에서 한 연설 1990년 1월 11일」, 『김정일선집 10』, p. 42.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31

    도 ‘수령의 교시와 당정책을 자로 해서 혁명과 인민의 이익’을 따질 것을 요구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자료의 배열과 크기 등 편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고, 부정자료

    보다는 긍정자료의 사용을 지시하기도 했다.27) 이처럼 최고권력자가 각 신문

    의 영역과 편집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상황에서 ‘로동신문’의 자율성은

    존재할 영역이 전혀 없다.

    방송은 조선중앙방송위원회에서 주관하는데, 각 대상별로 체계화되어 있다.

    북한주민들에 대한 방송체계는 ‘조선중앙방송 라디오’와 ‘조선중앙TV’, ‘제3방

    송’, 대남 방송체계는 ‘평양방송’, ‘구국의 소리 방송’, 국제방송 체계는 ‘외국어

    방송’으로 구성되어 있다.28)

    북한의 라디오방송은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라디오총국에서 맡고 있는데, 라디

    오총국에는 중앙방송편집국, 평양방송편집국, 제3방송, 대외방송편집국 등이 있어

    각기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제3방송, 평양FM방송을 담당한다. 하지만 보도물

    은 라디오총국 보도국에서 단일 체계로 방송별 특성에 맞게 제작하여 각 방송에

    제공함으로써 보도에 통일적인 통제력을 유지한다.29)

    라디오 방송은 조선중앙방송이 대표적이며, 평양방송, 평양FM 방송, 구국

    의 소리방송30) 등이 있다.31) 조선중앙방송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내용

    과 외국으로 보내는 대외방송이 있고, 평양방송32)은 노동당 대남사업부가

    관장하고 있는 대남 전문방송이다. 평양FM방송33)은 서양 클래식 방송이나

    가곡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 외에 중요한 방송으로는 유선방송(제3방송, 스피커방송)이 있는데, 1970년

    27) 김정일(1996), 「신문편집에서 주체를 세울데 대하여– 로동신문사 책임일군들과 한 담화 1982

    년 11월 13일」, 『김정일선집 7』, pp. 285~292.

    28) 조선중앙방송위원회는 라지오총국, 텔레비전총국, 문예총국, 지방지도총국과 같은 총국과 직속

    국(종합국, 화술형상국, 진행국, 기술국, FM국, 지방지도국, 후방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29) 장해성(2010), , 남북방송통신포럼 2010년 5월

    발표

    30) 1970년 ‘통일혁명당 목소리방송’으로 시작하여 1985년에 ‘구국의 소리방송’으로 명칭을 변경했

    다. 프로그램 제작은 조선로동당 비서국 통일전선부에서 관장했다. 구국의 소리(한국민족민주전

    선)방송은 대남비방방송을 중지하고, 2003년 8월 1일부터 조선중앙방송을 중계했다.

    31) 김일성방송대학·맑스레닌주의방송대학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평양방송을 방송매체로 사용한다.

    32) 평양방송은 북한의 제2방송에 해당하는 라디오방송으로 남한과 재일동포들이 주된 대상이다.

    33) 평양FM방송은 중파 2개파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고, 음악을 주로 송출한다. 평양과 개성에서 송

    출되고 있는데, 해주와 개성에 대남중계소가 설치되어 남한의 중부권까지가 가청권이다.

  • 32

    대 중반에 북한 전역에 걸쳐 방송망을 구축하였다. 조선중앙방송과 유선방송은

    일정한 보완관계의 기능도 가지고 있는데, 북한 정권이 외부에 발표할 수 없는

    내용이나 당 방침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데 사용되는 대외 보안의 기능이 유선방송에

    있다. 즉 유선방송은 외부에서 잘 인지되지 않기 때문에, 남한 주민과 대통령에

    관련된 보도나 북핵문제, 북한 내부의 문제 등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곤란한

    문제에 대해 북한 정권의 입장에서 왜곡하여 선전하는 기능을 한다.34)

    북한은 내부의 소식에 대한 통제와 더불어 공식적으로 남한 방송을 비롯하여

    일체 외국의 소식을 통제한다. 1990년대까지 오직 ‘조선중앙통신사’에서만

    해외 소식을 받고 번역하여 각 관련 보도기관에 배포하였다.35) 최근에는

    인터넷 등 다양한 통신매체의 발달과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국제관계 증가로

    인하여 외무성 등 주요 기관에서도 외부 매체에 대한 접근이 일부 허용되고

    있다.

    2) 결정기구

    북한 언론을 주도하는 결정기구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

    동부를 들 수 있는데, 김정일은 직접 선전선동부에서 과장, 부부장, 부장, 비서직을

    경험하면서 선전선동부의 업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김정일은 후계자로

    등장하던 시점에 이들 부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였는데, 이 시기에 김정일은 ‘로동

    신문’과 ‘조선중앙방송’에 대한 지도체계를 확고하게 구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선로동당 선전선동부와 ‘로동신문’, 조선중앙방송위원회의 책임자를 통해 북한

    언론과 최고권력자의 관계를 알 수 있다.

    34) 도·시·군에서 제작되는 유선방송은 기업과 간부들의 사회적 일탈을 폭로하기도 한다.(김승철

    (2008), ‘북한의 제3방송의 기능과 역할’, 2008년 12월 5일 발표)

    35) 장해성(1999), “북한의 언론 및 방송의 개혁개방 방안”, 북한조사연구, 2,2, p. 65. 김정일과 로동신문, 중앙통신, 중앙방송 책임일꾼 등 극히 제한된 인원들에게는 세계의 각종 자료들이 제

    공된다(‘백지통신’). 당중앙위 부장, 비서 등에게 제공되는 ‘8호통신’, 당중앙위 과장, 도당 책임

    비서 등에게 제공되는 ‘자료통신’, ‘참고통신’ 등이 있다.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33

    ‘로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책임자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비서(부장) 로동신문 책임주필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

    김정일(부장-1973.7 /조직 및선전담당 비서-1973.9)

    정준기(1963-)리용익(1973-)김기남(1976-)

    김시학(1973-)

    김기남(부장-1985/비서-1992)

    리성복(1985-)

    주창준(1987-)

    현준극(1988-)

    김철명(1995-)

    최칠남(1998-)

    리용익(1982-)주창준(1984-)주현옥(1987-)정하철(1990-)

    정하철(부장-2000/비서-2001)김기남(부장-2010)

    김중협(2007-)김기룡(2010-)

    차승수(2000-)

    ‘로동신문’ 책임주필의 경우 정준기가 당 중앙위 위원(1970), 정무원 부총리·당

    정치국 후보위원(1973), 이용익이 황북도당 책임비서(1972), 당 중앙위 위원

    (1980), 김기남이 당 중앙위 위원(1980), 이성복이 당 중앙위 위원(1986), 주창준

    이 당 중앙위 위원(1984), 주중국대사(1988), 현준극이 당 중앙위 위원(1980),

    당 중앙위 국제부 부장(1986), 김철명이 당 중앙위 후보위원(1980), 최칠남이

    최고인민회의 10기·11기 대의원, 김중협이 당 중앙위 후보위원(1992), 최고인민회

    의 12기 대의원, 김기룡이 당 중앙위 위원(1992)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일부

    책임주필의 당 중앙위 위원 경력이 확인되지 않지만, 대부분이 당 중앙위 위원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로동신문’ 책임주필의 지위가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들 책임주필 출신 중에서 김기남36)이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선전선동부의 책임을 맡고 있는 것을 주목할 만하다.

    ‘로동신문’ 책임주필과 마찬가지로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도 당 중앙위

    위원이나 후보위원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김기남과 정하철의 경우 각각

    기관의 책임자를 거쳐 당중앙위 선전선동 담당 부장(비서)가 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로동신문’ 책임주필과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은 선전선동 분야에서

    최고권력자의 큰 신임을 받는 자리로 이해할 수 있다.

    36) 김기남(1926년생)은 1976년 로동신문사 책임주필, 1980년에 당중앙위 위원, 1985년에 당중앙

    위 선전선동부 부장, 1992년에 당중앙위 선전 담당 비서 등으로 활약했고, 2011년에도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현지지도에 수행한 인물이다.

  • 34

    김기남의 경우는 김정일 사망 시 장의위원회 서열 8위에 오를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까지 김정일의 ‘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대한 관여가

    이루어지는 통로로 역할하였다. 그리고 김정일의 후계자로 김정은이 등장하면서

    북한의 언론에 대한 관여가 진행될 때, 김기남이 김정은과 북한 언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였다. 1970년대부터 2010년까지 ‘로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책임

    자의 변화를 보면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는 김정일의 직접적인 관여가

    두드러지는 시기이고, 198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김기남을 고리로 최고권력자의

    북한 언론 관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조직의 책임자와 상관없이 철저히 최고권력자를 중심으

    로 하는 시스템적 운용이 정착한 것이다. 이렇게 시스템적 운용이 가능하게 된

    지침의 최고 핵심은 ‘유일사상 10대 원칙’이다. 이것이 제시되면서 북한의

    언론은 일상적이고 더욱 구체적으로 최고권력자를 위한 언론으로 체계화되었

    다.37) 북한 방송기관에 종사했던 탈북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봐도 가장 직접적

    으로 방송편성과 프로그램 제작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은 ‘유일사상 10대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1974년에 공식적으로 제시된 ‘유일사상 10대 원칙’은 북한의 정책과 제도,

    조직생활과 개인생활의 기준이자 규칙이 되었다. 따라서 모든 북한의 언론도 ‘유일

    사상 10대 원칙’의 규제하에 있게 되었다.

    특히 다음 에 있는 ‘유일사상 10대 원칙’ 항목들이 북한 언론에 구체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조항들은 선전선동을 위한 직접적인 기준이

    되어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이어지는 권력계승’의 정당성 강조, 김일성(김정일)의

    위대성 선전, 김일성과 김정일 교시 인용, 김일성 혁명사적 선전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유일사상 10대 원칙’은 모든 보도와 프로그램에 관철되

    어 김일성과 김정일의 위대성을 선전하고 충성을 선동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38)

    37) ‘유일사상 10대 원칙’은 김정일이 조선로동당 조직비서로서 작성을 주도했으며, 1974년 2월에

    공표되었다. ‘유일사상 10대 원칙’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행동을 규범으로 정해 놓았다.

    38) 탈북자 장해성씨는 기사를 쓸 때 가장 주의하는 것이 ‘유일사상 10대 원칙’이고, 다른 것은 크

    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35

    ‘유일사상 10대 원칙’ 중 언론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내용

    - 제1조 1항 당의 유일사상 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끊임없이 심화시키며 대를 이어 계속해 나가야 한다.

    - 제2조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충성으로 높이 우러러 모셔야 한다.

    - 제3조 2항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위대성을 내외에 널리 선전하여야 한다.

    - 제3조 7항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의 ……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 당의 유일사상교양의 거점인

    ‘김일성동지혁명사적관’과 ‘김일성동지혁명사상연구실’을 …… 잘 관리하며 철저히 보위하여야

    한다.

    - 제4조 7항 보고, 토론, 강연을 하거나 출판물에 실릴 글을 쓸 때 언제나 수령님의 교시를 정중히 인용하고

    그에 기초하여 내용을 전개하며 그와 어긋나게 말하거나 글을 쓰는 일이 없어야 한다.

    - 제4조 10항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혁명사상과 어긋나는 자본주의 사상, 봉건유교사상, 수정주의,

    교조주의, 사대주의를 비롯한 온갖 반당적, 반혁명적, 사상조류를 반대하며 날카롭게 투쟁하며 수령님의

    혁명사상, 주체사상의 순결성을 철저히 고수하여야 한다.

    - 제9조 2항 모든 사업을 수령님의 유일적 영도체계에 의거하여 조직진행하며, 정책적 문제들은 수령님의

    교시와 당 중앙의 결론에 의해서만 처리하는 강한 혁명적 질서와 규률을 세워야 한다.

    - 제10조 3항 당중앙의 유일적 지도체제와 어긋나는 사소한 현상과 요소에 대해서도 묵과하지 말고 비타협적

    으로 투쟁하여야 한다.

    - 제10조 4항 자신뿐 아니라 온 가족과 후대들도 위대한 수령님을 우러러 모시고 수령님께 충성 다하며

    당중앙의 유일적 지도에 끝없이 사수하여야 한다.

    이처럼 북한 언론은 최고권력자의 요구를 따르도록 사상적·인적·제도적으로

    통제되어 있는데, 제도적인 측면은 ‘조선중앙TV’의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조선중앙TV’의 방송계획은 김정일의 방침을 받은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조선중앙

    방송위원회에 내려보낸 “월 보도방향 제의서에 관한 비준서”에 따라 각처와 국에서

    준비된다. 이렇게 수립된 방송계획은 행정편집국에서 종합적으로 모아 부위원장

    회의에서 논의하고, 최종 종합제의서가 김정일에게 제출된다. 이렇게 보내진 제의

    서가 김정일의 결재를 받아 내려오면 그대로 집행되며, 김정일과 서기실의 결재

    없이 방송을 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방송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조선중앙TV’는 최고권력자의 의도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기술적인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이로써 최고권력자의 관심이 정치군사 등 국정 전반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북한 언론의 기계적인 제작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반복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습관적·기계적 관행은 북한 언론 종사자들의 수동적인 생존

    자세와 맞물려 고착화 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를 관할하는 조선중앙방송

    위원회의 구성원은 방송원, 기자, 편성원, 편집원, 송출원, 진행원 등

    2400~2600명 정도이다(기자 약 800명, 방송원 약 120명).39) 이들 조선중앙

  • 36

    TV의 기자나 편집자들은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자들이 선발되고, 방송을 제작

    하는 인력들은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인데, 조선중앙TV에서 일하는 사람들

    은 기본적으로 성분과 당성이 중요한 선발의 기준이다. 이들 언론 종사자들은

    사회적 위신이 높고,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 체제에 적극적으로 순종하는 성향이 강하고, 이러한 인적

    구조가 북한 언론의 행태를 지탱하는 측면이 있다.40)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이후 ‘조선중앙TV’는 외부 드라마나 국제 스포츠경기

    의 소개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등 일정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북한 언론의 본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북한 언론은 기존과 같은 최고권력자에 대한 선전선동과 체제 유지 기능에

    최우선적 목적을 둔 시스템이 반복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의 눈을

    끌기 위한 작은 기술적인 변화들이 북한 언론에 새로 허용될 것이다.

    39) 탈북자 장해성 씨 인터뷰. 1996년 탈북 즈음의 상황이지만 현재도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추

    정했다.

    40) ‘로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종사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익을 얻기도 하고, 식료품과

    공산품을 우선적으로 공급받는 혜택도 있다.(“북한 중앙텔레비전 인기 아나운서들 다 모였네”,

    노컷뉴스, 2007년 4월 11일).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37

    Ⅲ. 북한 언론 유형별 기능 분석

    1. 언론의 기능과 역할

    북한에서 언론(출판보도물)은 크게 조선노동당의 이념과 노선, 정책, 정치

    에 이바지하는 수단적 기능을 갖는다. 김일성은 “우리의 신문, 통신, 방송,

    출판물은 철두철미 조선로동당의 정치에 이바지하여 온 당적 출판보도물”이

    라고 정의한 바 있다.41) 일반적인 의미에서 북한은 출판보도물의 기능을

    그것이 발휘하는 힘, 능력에 관한 문제로 보고 있으며, 출판보도물의 역할은

    그것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에 관한 문제로 보고 있다.42)

    북한은 출판보도물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관점을 크게 둘로 구분하여

    보고 있다. 그 하나는 노동계급을 비롯한 인민대중의 이익을 반영한 혁명적인

    견해와 관점이며, 다른 하나는 자본가를 비롯한 착취계급의 이익을 반영하고

    있는 반혁명적인 부르주아적 견해의 관점이다.43) 노동계급의 입장에서 그들

    의 이해를 반영한 언론과 부르주아 착취계급의 이해를 반영한 언론으로 양분

    함으로써 철저하게 ‘계급적 관점’ 아래 어느 쪽의 이해를 반영하는가에 따라

    언론의 기능을 구분하고 있다.

    한편 계급적 관점에 입각하여 노동계급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점 역시도

    크게 그 역사적 발전에 있어 두 가지로 대별한다. 하나는 마르크스-레닌에

    의하여 발전된 언론의 관점과 다른 하나는 김일성의 주체철학에 기초한 언론

    관점이다. 북한의 설명에 의하면 전자는 “현존 반동통치제도를 폭파하는 위력

    한 수단으로, 혁명대중에 대한 집단적 선전선동자, 조직동원자로 봄으로써

    41) 『김일성전집 72』, p. 34.

    42) 백과사전출판사, 『광명백과사전 7』, p. 557.

    43) 백과사전출판사, 『광명백과사전 7』, p. 557.

  • 38

    출판보도물의 기능과 역할에 관한 로동계급의 혁명사상리론발전에 크게 공

    헌”하였고, 김일성의 주체철학에 기초한 언론의 기능과 역할은 “사람, 인민대

    중을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힘 있는 존재로 키우는 위력한 수단으로 보는

    주체적인 견해와 관점”이다.44)

    북한이 말하는 언론의 기능에 관한 주체철학의 견해와 관점은 “온 사회를

    수령의 혁명사상, 사회주의사상으로 일색화하는 위업이 전면에 나선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게 발전 풍부화”한 것이다.45) 이와 같이 북한에서 언론의

    기능은 초기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입각한 계급적 관점의 언론 기능 관점에서

    탈피하여 1970년대부터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입각한 언론 기능 관점으로

    완전히 변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46) 이런 변화를 거쳐 북한이 주장하는 언론의

    기능과 역할은 2011년 현재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보도적 기능,

    둘째, 사상교양자적 기능, 셋째, 조직동원자적 기능, 넷째, 대외선전 및 외교적

    기능, 다섯째, 대적(對敵) 언론전 기능 등이다. 즉, 보도, 교양, 동원, 선전,

    외교 등으로 볼 수 있다.

    1) 보도적 기능과 역할

    북한은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서 ‘보도적 기능’을 가장 본질적 기능으로

    본다. 이는 남한 및 보통의 자본주의시장경제 국가에서 갖는 언론의 기능과

    유사하다. 그러나 북한은 보도적 기능에서 자신의 체제와 자본주의국가가

    갖는 차이를 명확하게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자본주의국가의 언론을 ‘부르주

    아출판보도물’이라고 칭하고 그것이 갖는 보도적 기능의 본질을 비판한다.

    북한은 ‘부르주아출판보도물’은 ‘뉴스’라는 미명 아래 신문, 통신, 방송을 ‘뉴스

    44) 백과사전출판사, 『광명백과사전 7』, p. 558.

    45) 백과사전출판사, 『광명백과사전 7』, p. 558.

    46) 이런 변화는 김일성에서 김정일로의 권력승계 과정과 밀접하게 연동이 돼 있다. 1967년 갑산파를 숙

    청하고 1973년 9월 당중앙위원회 제5기 제7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이 당중앙위원회 비서로 선출되고,

    1974년 2월 당중앙위원회 제5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 정치위원에 선출되면서

    후계자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언론에 대한 위상과 기능도 변화하였다. 김정일에 의해 주도된 ‘온 사회

    를 김일성주의화’가 언론 기능에도 반영되면서 마르크스-레닌에 입각한 언론관에서 김일성의 언론관으

    로 담론적·기능적으로 변화하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고유환(1994), “김정일의 주체사상과 사회주의

    론”, 『북한의 사상과 정치』, 서울: 동국대학교 안보연구소, pp. 10~20 참조.

  • 북한 언론 현황과 기능에 관한 연구 39

    의 전파자’라고 하고 있지만, 실상은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주는 것을

    본질로 한다고 본다. 이런 흥미가 주가 된 뉴스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충격과 자극’을 위주로 무조건 새 소식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순간에

    놀라게 하는 엽기적이며 선전적이고 색정적이면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뉴스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한다. 가령 “죽음에 대한 경계심과 생애 대한

    애착, 물욕, 성욕과 같은 것을 자극하는 것”으로서 “각종 사건사고, 폭행사건

    등”이다. 이런 사건·사고로 “지면과 화면을 채워 사회에 불건전한 생활풍조를

    만연시켜 물질생활을 기형화하고 정신문화생활을 빈궁화하며 정치생활을

    반동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47)

    반면에 북한의 언론은 이와는 다른 기능과 역할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북한에서 모든 사람에게 관심사가 되는 뉴스는 “인민대중의 최고뇌수이며

    통일단결의 중심이며 혁명과 건설의 최고령도자인 수령의 혁명활동에 대한

    보도”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신문에서 보도적 기능이 갖는 최고의 뉴스는

    김정일을 비롯한 최고지도자의 대내외 활동을 다루는 것이다.

    “우리의 신문, 통신, 방송은 매일과 같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인민군

    분대들과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 대한 현지지도와 대외활동, 사회 각 계층 근로자들에

    대한 감사, 로작발표 등에 대한 보도를 첫 면, 첫 순서에 담아 밝고 정중하게

    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새소식 보도로 국내외 널린 전파하고 있다. 위대한 장군님의

    혁명활동 보도를 접할 때마다 우리 당원들과 군대와 인민은 장군님에 대한 무한한

    흠모심에 휩싸여 선군혁명승리에 대한 신심과 용기에 넘쳐나며 이것은 곧 우리

    출판보도물의 보도적 기능과 역할이 출판보도 활동에서 언제나 제1차적인 의의를

    가진다는 것을 말하여 준다.”48)

    다음으로 북한은 국내외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 등 여러 부문에서 이룩된

    성과와 경험, 긍정적 소행 등을 다루는 것을 중요한 보도적 기능이라고 본다.

    47) 백과사전출판사, 『광명백과사전 7』, p. 558.

    48) 백과사전출판사, 『광명백과사전 7』, p.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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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성과와 긍정적 모범을 보도함으로써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새로운

    더 큰 위훈 창조에로 떠밀며”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국내외의

    중요한 정치행사와 주요 사변들을 광범히 알려주는 보도자료들을 많은 비중을

    두고 우선적으로 편집하여 자기의 보도적 기능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49)

    이상과 같이 북한이 말하는 언론의 기능 중 보도적 기능은 첫째, 김정일,

    김정은을 비롯한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나 대내외 활동에 대한 보도, 둘째,

    각계각층에서 이룩한 성과와 결과를 모범적 모델로 제시하는 보도, 셋째,

    국내외 주요 정치행사 등에 대한 보도를 주요 기능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계급적 관점’에서 보도하는 것을 중요한 언론의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