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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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_여행 : 떠남과 정주 에코페미니즘, 다른 세계를 꿈꾸다 들어볼래? 노푸(No-poo) 라이프!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감독을 만나다 말한 대로 살려다가 뒷간 짓게 된 이야기 2015 봄・여름 No.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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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기획특집 _여행 : 떠남과 정주

에코페미니즘, 다른 세계를 꿈꾸다

들어볼래? 노푸(No-poo) 라이프!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감독을 만나다

말한 대로 살려다가 뒷간 짓게 된 이야기

2015 봄・여름 No.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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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풍성하게 자라기 위하여

커다란 아픔 속에서 교훈을 얻었던 세월호 참사가 아직 해결되지 못한 채, 어느덧 초록빛이 찬란한 오월로 접어들었

습니다. 봄비 촉촉이 내리던 지난달까지 회원과 사무국 활동가, 살림꾼 그리고 대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더욱 알차

고 의미있는 활동을 준비하느라 즐겁고 분주하게 지냈습니다. 여성환경활동가의 한 사람으로서 회원들의 지속적인

후원과 참여에 힘입어 잎과 열매가 풍성한 16년생의 단단한 나무처럼 우뚝 선 여성환경연대를 지켜보며 가슴 가득히

감사와 흐뭇함을 느낍니다.

이번 소식지는 봄ㆍ여름 합본호로 나가게 되어, 통상적으로 봄호에 소개하던 한 해 주요사업을 소개합니다. 올해는 단

체출범 16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지난 15년을 돌아보면 국내ㆍ외적으로 많은 변화 속에서 우리 단체도 쉼 없는 변화

와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을 바라보면 지금보다 훨씬 빠른 변화와 환경적 불확실성이 우리들 앞에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단체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growth)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기회가 필

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10년을 내다보는 단체의 새로운 비전인 ‘여성환경연대 전망2025’를 수립하고자 합니다. 단체

의 내ㆍ외부 환경 분석과 활동 역량의 분석,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등을 통하여 단체 활동의 지속성을 담보하고 더 나

아가 여성과 생명 가치의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전망2025를 만들고자 합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 적극 참여해 주

시고 지혜 모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올해 사업으로 네팔 여성들에게 면생리대를 지원하고 교육하는 나는 달 사업, 작년에 이은 에코페미니즘학교

2기, 유해화학물질 교육과 건강한 학교 만들기, 생기와 이야기가 넘치는 도시농부장터 마르쉐@, 건강한 생활을 위한

대사증후군 축제, 지속 사업인 유방암 보고서 발간과 학교 텃밭 등의 사업을 정성껏 진행할 것입니다.

올해는 박영숙 선생님의 서거 2주년이기도 합니다. 5월에는 선생님의 뜻을 잇고 다시 새기는 2주기 추모식과 살림이

재단이 여성활동가에게 주는 살림이상 시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6월에는 예년처럼 단체설립 16주년 기념행

사, ‘초여름의 잔치’가 열립니다. 후원과 회원 활동으로 인연을 키워온 고마운 분들과 즐거운 만남의 장이 되리라 기

대합니다.

여러분! 환경사랑을 실천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여성환경연대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실

것을 권합니다. 현장 활동에 참여하셔도 좋고 사무실에 자주 전화하거나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우

리 단체와 좀 더 가까워지는 노력을 기울이신다면 그만큼의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내내 건강

하십시요.

남미정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에코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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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살림문화예술 만나는 남도 공정여행

08 한달간 ‘생활’을 충전하다. 제주도 한달살기

12 여행이 떠나고 싶어진다면

16 도심, 느리게 걷기

20 과거로의 여행

22 에코페미니즘_에코페미니즘, 다른 세계를 꿈꾸다

24 환경건강_여성환경연대 대사증후군 캠페인, 뭐가 다를까

26 대안생활_들어볼래? 노푸(No-poo) 라이프

28 제습제

29 탈핵? 해야지, 근데 어려워서 말이야

30 바느질하는 여자_말한 대로 살려다가 뒷간 짓게 된 이야기

32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감독을 만나다

34 알립니다

36 이렇게 보냈어요

37 교육 활동가 이야기

38 힘을 더하는 참여

41 어때요, 소식지?

2015년 봄・여름 56호

발행일 2015년 5월 13일 (수)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남미정, 김양희, 장이정수

편집인 강희영, 이안소영, 경진주, 이지영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150-037)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ecofem.or.kr

디자인 오달군 [email protected]

표지 Ukeri http://blog.naver.com/ukeri

기획특집_여행 : 떠남과 정주

일상카툰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물건탐구

밑줄 긋는 여자

느리게 살기

만나고 싶습니다

달팽이뉴스

우리 함께 해요

차 례

2015 봄・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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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문화예술 만나는 남도 공정여행

강진을 통해 만난 남도와 가배울

2008년, ‘양성평등 지역문화 확산사업’ 프로젝트의 연구 책임자 일을 한 적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2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역 여성들의 공연, 여행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컨설팅하는 사업이었는데, 그 때 우연히 알게 된 지역

이 바로 강진이다. 그리고 강진을 통해 남도를 만났다.

남도는 곳곳에 백제・고려・조선의 불교문화와 토속 신앙, 다산 실학 등의 문화유산이 제주와 이어지는 첫 육지로서의

문화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런 문화 유산은 자연과 조밀하게 엮여있다. 남도를 드나들면서 발견한 가치는 다이아

몬드 원석(原石)과 같았다. 발효 맛 문화, 삶 속에 들어와 있는 살림예술, 오랜 세월 동안 이루어 온 문화와 역사가 살

아 숨 쉬는 마을이 남도에는 남아 있었다. 이 마을과 문화를 오늘날에도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이어가고 싶은 마

음으로 ‘가배울’이라는 곳이 탄생했다. ‘가배울’은 농촌-마을-지역을 연결하는 여행, 땅-맛-문화를 살리는 꾸러미, 친

환경 농산물 직거래 네트워크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살림감수성(생명감수성)이 살아 있는 공정여행을 꿈꾸고 있다.

김정희 (가배울 대표)

여성 시골 문화를 살림문화의 원석이라 보고 여성공정여행과 토종 농산물 꾸러미, 우리콩 손두부 공동구매를 중심으로 하는 가배울을 운영하고 있다

기획특집

여행 : 떠남과 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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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은 지역문화와 지역민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

하지만 기존 문화해설에 여성주의 해석을 싣는다는 게

쉽진 않다. 강진을 드나든 지 4년째이지만 여성주의 해

설을 공식적으로 드러내기에는 여러모로 조심스럽다. 공

정여행은 지역문화와 지역민을 존중한다는 전제에서 출

발하기 때문에 여행에서 해설은 현지 문화유산해설가들

에게 맡긴다. 대신 무위사 수월관음도와 여자 미륵에 대

한 해설은 해설가들이 무위사 해설을 다 하고 나서 시간

적 여유가 있을 때 한해서 곁다리로 해준다. 올해 강진군

문화관광해설가 교육을 할 때 처음 공식적으로 이 두 부

분에 대한 해석을 조심스럽게 개진하였다. 무위사 벽화

와 미륵전에 대한 여성주의적 해석이 수용되기 위해서는

좀 더 전문적인 여성사 교육이 필요함을 느끼기도 했다.

여성주의 문화 해설은 역사를 다시 여성주의적으로 읽어

내는 작업과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만만한 일이 아

니다. 양성평등문화확산 사업 연구자로 여러 지역을 돌아

여성주의 문화 체험과 해설을 지향하는 공정여행

남도 공정여행의 특징은 여성주의 문화 체험과 해설이다.

여성학 전공자로서 지역 문화와 역사를 들여다보며 여행

을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끼고 깨닫게 된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강진군 성전면에는 단청이 없어 소박하

면서도 최고의 격조미를 은은하게 내뿜는 무위사(세종

12년 1430년 신축) 극락보전의 수월관음도가 있다. 관음

도는 대개 죽은 이도 살린다는 생명의 약수가 담긴 정병

을 들고 서 있는 그림인데, 이곳의 관음도도 마찬가지다.

원래 인도에서는 부처님의 남자 제자였다는 관음은 아시

아로 넘어오면서 이같이 양성이나 완전 여성으로 재현된

다.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생명신으로서 관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원 전 3000년 이전까지 전 세계에 보편적이

었던 대모신(Great Godess) 신앙, 이후 가부장제 사회에

들어와서도 이 신앙이 없어지지 않은 어느 곳에나 편재

한 지모신(地母神) 신앙을 이해해야 한다.

극락보전 왼쪽에 있는 미륵전에 푸근한 남도 아주머니

상의 미륵이 있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의 지모

신 신앙은 마고 신앙이다. 제주도를 창조한 설문대할망도

마고다. 우리가 토착 페미니즘을 말할 수 있으려면 이 마

고 신화를 읽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미륵이란 오십

육억 칠천만년 후에 와서 인간을 구제한다는 보살이다.

자기가 부처되기를 모든 인간이 고통을 초월한 부처될 때

까지 미룬다. 이것이 미륵보살인데 무위사의 미륵보살은

영락없이 푸근한 남도 아짐(아주머니)의 얼굴 형상이다.

마을 수호신인 장승이 지하여장군, 천하대장군으로 함께

마을 입구에 서 있듯이 대보름에는 선돌 할머니, 선돌 할

아버지 모두에게 새끼줄 옷을 입힌다. 이는 가부장제 사

회가 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마고문화의 흔적이고

이 문화를 농촌 마을은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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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2008년은 지역 여성들이 이 일을 시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전의 여성들은 남

편과 호형・호제를 한 대전의 김호연재를, 김해의 여성들은 예수와 동시대이던 그 시절에 이미 자식들에게 자기

성을 주었고 오늘날 지역에서 ‘허수로왕’이라 당당히 불리는 김해의 허왕후를 연극과 뮤지컬로 복원을 해내었

다.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여성 인력은 이미 각 지역에 제법 형성되어 있다. 지속적인 펀드만 지원되면 지역 여

성 문화 해설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책을 통해 배우는 건 참으로 지겹다. 그래서 내가 역사

를 재미없어 했던 것 같다. 여성사가 사장되지 않는 역사와 문화여행 답사지를 한 곳, 한 곳 만들어가면서 여성

은 물론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싶다. 문화, 역사와 만나는 것은 바로 여성 선조들

의 얼과 만나는 일이다. 문화 여성운동의 한 장을 여는 일이다.

모든 살림살이 앎을 몸으로 알고 행할 줄 아는

이렇게 남도의 여성 문화에 빨려 들어가면서 동시에 나는 절망감 앞에서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백문이 불여일

견이라고 현장에 자주 가다보니,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이곳이 서서히 사람 없는 황량한 곳이 될 것 같기 때문

이다. 남도가 가진 맛 문화, 강강술래의 신명을 쥐고 있는 이들은 반 정도는 무학인 촌마을의 할머니들이다. 이

할머니들은 아흔 살이 넘어도 도시의 딸에게 장과 이것저것 장아찌들을 손수 담그고 만들어 보내고 있다. 아

흔 되신 할아버지도 여전히 농사를 지시며 산 고사리를 하나 가득 채취해 내게 가져가 먹어라 주신다. 강남 터

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60 대 젊은 할머니들이 버스의 반 이상을 채우고 있다. 홀로 남은 노모를 한 달에

한 번, 두 서 달에 한 번 보러 가는 것이다. 젊은 할머니 딸이 가면 아흔 넘은 어머니가 그 나이에 바닷가 바위

에 붙은 굴을 채취해 딸에게 먹인다는 것이다. 자급의 삶을 보장해주는 암소가 없는 힐러리를 불쌍하게 본 할

머니들이 인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촌에도 근대 지식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학교 근처에도 못 가본

일자무식’인, 그러나 ‘요 땅, 조 땅에 무얼 심으면 잘 자라는지, 장은 언제 어떻게 담그는지, 액젓과 배추절임이

적절하게 되는 재료 대비 소금양은 얼마나 되는지…’ 등, 이 모든 살림살이 앎을 몸으로 알고 행할 줄 아는 만

능 생물학자 할머니들이 굳건하게 자급의 삶을 살고 있다. 당신들 쓰는 돈은 한 달에 십만 원도 안 된다. 그래

도 때때로 마을 친구 할머니들과 농한기에는 마을회관서 맛난 음식 해먹고 손수 수놓은 윷놀이 판에 말을 놓

으며 윷놀이 삼매경에 빠지는 그녀들의 발그스름하게 상기된 볼은 소녀처럼 빛난다. 물론 도시내기들이 함부

로 넘볼 수 없는 농사일의 고달픔에 이골이 난 저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할머니들에게는 당신들이 족

하게 살 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 이것저것 챙겨 보낼 여유까지 있다.

촌 할머니와 도시 청장년의 삶을 연결하는 희망이기를

시골을 오가며 보는 촌 할머니들의 이 여유와 끝까지 밀어붙이는 일중독 문화가 빚어내고 있는 빈부 격차의 악

랄함과 야만성, 이 두 풍경은 매우 선명한 대조로 다가온다. 한쪽은 여유와 살림문화를 쥐고 있는 장인들이지

만, 그녀들의 삶은 길어야 20년이 안 남았다. 지금 이대로라면, 그 10~20년 후는 우리가 맞게 되는 문화 단절

의 쓰나미가 될 것이다. 가장 젊은 살림 장인이 내 또래인 50대 중반인데, 이 연령대의 여성은 마을에서 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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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밖에 안 되는 막내이다. 한편 도시라는 다른 한쪽에는 죽음이 현실적 가능성으로 놓여 있고 죽지 않기 위해

서 피를 뽑고 임상 실험에 몸을 내 줄 수밖에 없는 청장년의 삶이 있다.

이 아찔한 대조 속에서 가배울은 양쪽을 연결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소망을 품어본다. 사람들이 여행 와서

마을의 풍요와 위기를 보게 되고, 할머니들의 장, 텃밭 농산물을 받아먹는 회원이 되고, 이렇게 마을에 도농

교류의 흥이 생기면 마을에 살겠다고 찾아오는 청년들이 생기겠지, 그러면 가배울은 마을과 귀촌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징검다리가 되어 줄 수 있겠지, 이런 생각으로 여행을 하고 문화귀촌 워크숍과 꾸러미 사업를 한다.

2010년 창립해서 이런 일을 시작한 지 5년째인데도 별로 이룬 것이 없다. 하지만 가배울의 꿈을 함께 꾸는 꾸

러미 회원이 있고, 꾸러미는 받지 않지만 가배울을 꾸준히 후원해주는 백 여명의 후원 회원들이 있다. 이들의

후원을 거름삼아 십년을 가다보면 몇 발자국 뗀 게 보일 것 같다. 그만큼 힘든 일이니 쉽게 성과를 보겠다는 생

각을 하지 않고 길을 간다. 최근에 시작한 ‘강진 우리콩 손두부’의 인기가 좋다. 먹어본 사람들은 다른 두부를

못 먹겠다고 한다. 토종콩이 다름을 보여주는 이런 사업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게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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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여행 : 떠남과 정주

한달간 ‘생활’을 충전하다 제주도 한달살기

제주도 한달살이집?!

저희 가족은 요즘 서울 강남권 엄마들에게 유행 중 유

행이라는 제주도 한달살이집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유행을 체감합니다. 저희만 해도 극

성수기인 여름방학 한달집 문의는 여름방학이 끝나자

마자 바로 다음 해 예약 문의가 매일 2~3건씩 끊임없

이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여름방학은 제주 한달살이

에 가장 적합하다는 초등학생들이 학업에 지장 없이

보장된 기간 동안 맘껏 야외에서 놀 수 있는 거의 유일

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시기는 워낙 제주

도도 극성수기인지라 평소 한달 임대집으로 전환 운영

되던 펜션, 민박집들도 이때만큼은 고가의 단기 숙박

집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아 공급이 부족합니다. 이

러니 딱 한 달만이라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껏

아이를 신나게 놀게 해주고픈, 초등생 학부모(특히 엄

제주밖거리 김이승현 (짜투리)

‘정규직 취업 빼놓곤 뭐든 다 해보자’ 결심하고 제주에 온 지 1년 쫌 넘은 입도새내기로, 제주 출신 옆지기와 함께 한달살이집을 비롯해 이일 저일 해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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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이러니 연중에 내려와 월세집을 구한다는 게

정말 어려울 수밖에 없어 옆지기에게 문의가 많았고,

고향 지인들을 뒤져 방을 구해주곤 했던 경험들이 모

여 ‘아예 우리가 제주 한달여행을 위한 생활공간을

제공해주자’가 되었습니다.

비단 아픈 이들뿐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지독한 ‘

시간 착취’의 사회입니다. OECD 2위를 자랑하는 최

장노동시간과 압도적 1위인 최장공부시간이 일단 기

본입니다. 여기에 주어진/짊어진 관계망 속 상호간섭

효과가 대단히 심한, 속칭 냄비가 들끓는 다이나믹 코

리아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 생활을 스스로 만

들어볼 시간을 앗아가기 십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기

껏 2~3일 밤잠과 하루 종일 정신없이 서너 군데씩 찍

고 돌아다니는 단기 여행(특히 제주)은 사실 피곤하

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여행에서마저 ‘시

간이 없다’가 되어 버립니다. 정작 필요한 건 이 결핍

을 채울 ‘시간’인데 말입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태동한 제주 한달살기 열풍은,

그저 서구 선진국 사람들이나 누린다는 장기여행 흐

름을 우리에게 성큼 당겨오는 ‘시작’이 되는 것 같아

무척 반갑습니다. 워낙 제주 올레길 걷기를 통해 시작

된 ‘놀멍 쉬멍 걸으멍’ 여행이 그 배경이 된 것 같고

요, 거기에 한 엄마가 감히 자녀 둘을 데리고 한달 동

안 오피스텔 하나를 얻어 제주에 머물며 자연 속에

서 뒹굴어본 여행기가 대박이 났습니다. 제주 한달살

이가 초등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대유행이 되기 시작

한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한달살기

하지만 기껏해야 3박 4일, 많이 줘야 1주일 남짓의 여

름휴가가 장기(?) 휴가의 전부이고, 지금도 공휴일 숫

자가 너무 많다는 사측 입장이 노동자들의 쉼 욕구

마)들의 한달 임대집 잡기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

습니다. 자연히 한달집들도 극성수기에는 가격이 올

라가고 비용 부담도 올라갑니다. 이쯤 되면 돈 좀 있

는 집들 사이에서나 잠깐 과열되는, 낭만파 전업맘들

의 자녀사랑 코스프레 유행일 뿐이라며 쓴 웃음이 지

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고단하고 아픈/지친 일상의 치유를 위하여

그렇지만 한달집을 통해 제주에서 한달간 살아보는

이들을 만나고 지켜보니 저는 정말 좋은 일을 시작했

다고 자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껏 가져온 (국

내)여행에 대한 상상력과 그에 기반한 경험범위의 최

대치가 길어야 일주일 남짓이던 것을 드디어 한달이

라는 장기간 여행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사실 제주도도, 한달도 아닌

‘장기 여행’입니다. 고단하고 아픈 일상에 일정 기간

제대로 벗어나 스스로 치유할 힘을 키워나갈 시간이

필요한 이들이 사실 너무나 많습니다. 저희 한달집도

바로 이런 이들의 제안에서 시작했습니다. 대안학교

교사였던 저의 옆지기는 제주도 출신 토박이입니다.

그러다보니 저희 가족이 제주로 아예 내려오기 훨씬

전부터 주변 교사 지인들로부터 제주도 월세집을 좀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종종 받았습니다. 일례로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녀를 데리고 엄마가 한달 정

도 여유있게 제주도로 내려오면 힐링도 되고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당최 제주도는 월세 단위 집을 구할 수

없다는 등의 사연들이었죠. 이는 한달집 개념이 제대

로 형성되지 않은 1~2년 전 까지만 해도 사실이었습니

다. 이유는 제주도의 ‘신구간’이라는 독특한 이사 풍

습에서 나옵니다. 제주에서는 1월말 2월초의 일주일

남짓한 기간(신구간)에 집중적으로 이사가 이루어지

다 보니, 월세집이라는 개념이 없고 1년치 월세를 한

꺼번에 내는 연세집이 주를 이루며, 지금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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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손쉽게 눌러버리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과연 누가 얼마나 한달살기 여행을 감행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

습니다. 그렇지만 점차 저희는 다양한 한달살이 여행객들의 다양한 한달살이법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만났던 갓 은퇴한 은퇴부부는 자전거까지 싣고 내려와 한가로운 시골을 즐기셨습니다. 이직을 위해

전 직장을 그만 두면서 과감히 시간을 확보하고 내려오는 다양한 직군의 가족들도 많았는데, 느긋한 아점을 즐

기며 아이와 뒹굴고 심지어 저희들까지 자신들의 한달집으로 초대하는 여유를 보여준 가족도 있었습니다. 인

생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중인 분들도 한달집에 오는데, 정작 공부 진도는 못 뺐다 한숨 내쉬지만

좀더 들어보면, 옆집 과수원 일을 도운 후 한달 내내 풍족한 채소를 얻어 먹었고, 작은 포구에서 한번 내민 작

은 도움으로 갈치를 한판 받아오기도 했다며 맑은 웃음을 내보이십니다. 부부 양쪽의 육아휴직을 활용한 가족

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들 중 육아휴직 대체인력을 채우는 시스템이 없다는 소방직 공무원 아빠가 그 시스템을

바꾸고자 과감히 육아휴직을 내고 내려오셨다 해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아예 3대가 내려와 복작복작 대가

족으로 살아보는 이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가족들이 번갈아 방문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예 업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서 한달 단위로 내려와 일과 레저를 겸하는 그룹들도 만났습니다. 주로 IT업계

에 계신 분들이셨고요, 방 하나를 아예 컴퓨터 작업장으로 만들어놓고 일하다가 밤낚시도 다녀오는 모습을 보

니 오~ 감탄이 나왔습니다. 젊은 연인이 내려와 알뜰살뜰하게 같이 살아보는 모습도 보았고, 자매같이 친근한

할머니들께서 함께 내려 오셨는데, 거동이 살짝 불편하셔서 그런지 그다지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고 대신 저희

한달집 앞 자그마한 마당 잡초도 뽑으며 자신의 터전처럼 깨끗이 가꾸면서 쉼과 우정을 나누는 모습도 만났습

니다. 제주 이주를 희망하면서 한번 살아보기 위해 오는 분들도 종종 이용을 하는데, 아예 본격적으로 자녀들

이 다닐 학교, 살 동네와 집을 알아보기도 하고, 직업을 탐색하기도 하면서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또 안식월을

이용하여 쉼과 더불어 인적 네트워크를 다지는 NGO 분들도 종종 뵈었습니다. 최근 워낙 제주에 내려와 있는

육지 분들이 상당하기에 만날 사람이 많기도 하거니와, 한달동안 제주에서 산다는 이 친구를 보러 또 수많은

육지친구들이 단기로 제주에 들러 즐겁고 유쾌한 만남이 이뤄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주 한달살이의 선두주자인 엄마-자녀 그룹들 또한 제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채워나갑니다. 특히나

저희는 TV가 없는, 일명 ‘책있는 (한)달집’으로 운영 중입니다.1) 그러다보니 책보고 뒹굴거리다 맘에 드는 곳에

나가 온종일 놀다 오고 이것저것 요리도 해먹고 저녁엔 그림도 그리고 수다도 떨고. 바닷가에 나가 파도타다 모

래놀이하다 갯바위에서 보말이나 굼벗도 잡고 심지어 스노클링하며 돌문어를 잡는 가족도 봤습니다. 그렇게

놀다가도 엄마들은 중간중간 공과금 계산해가며 알뜰하게 살 궁리들도 하십니다. 대부분 한달집들은 자기가

쓴 만큼 내도록 전기나 가스 등 공과금을 별도로 과금하는 경우들이 많기에 여기선 더 아껴 살 궁리를 자연

1 ) TV 대신 인터넷, 와이파이, 그리고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200권 이상의 기증받은 책들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저희가 구한 첫번째 집이 워낙 한라산 조망이 되는

집이었는데, 그 집 그 방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너무 좋겠다 싶었거든요. 그리고 이 좋은 곳에 왔는데 여기서까지 TV를 끼고 살 필요는 없겠다, 한달 정도는 잠시 현란한 TV 대신 책을

만나고 같이 온 가족/친구와 이야기하며 서로를 느끼고 가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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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 하게 됩니다. 아, 한달보다 조금 더 길게 내려온 가족은 아예 아이를 이 지역 학교로 전학시킨 경우도 있

습니다. 한편 직장맘인 제 친구들도 한달살이를 다녀갔는데, 여기 내려오니 오히려 아침도 꼬박꼬박 해먹고 사

이가 다소 소원했던 아들과 다시 가까워지고 아토피도 좋아져서 매 계절마다 다시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이

제 그 친구네는 저보다도 제주 지리 및 대중교통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한달간 ‘생활’을 충전하는 여행

물론 제주 한달살이를 하는 많은 분들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제주의 진짜진짜 변덕스런 날씨에

정신이 없기도 하고, 태풍급 바람이 몰아치면 그 소리에 놀라 뜬눈으로 밤을 새기도 하셨을 겁니다. 따뜻하고

습한 바닷가 영향으로 인해 정말 소스라치게 놀랄 속도로 욕실 곰팡이가 피어오르기에 정신없이 환기를 하기

도 했겠지요. 게다가 벌레! 아무리 방역을 한다해도 거미, 놀래기, 지네 등 벌레천국 제주를 살아가는 수많은

자연벌레를 막을 방도는 없습니다. 게다가 옛돌집 농가에 머물 경우는 지붕 사이 흙벽을 갉아먹으며 침투하

는 들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어찌보면 지리할 수도 있는 낯선 일상의 연속 속에서 함께 있는 이

들과의 관계가 마냥 좋지만도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또 알아듣기 힘든 제주어로 인해 현지인들이 불편하거나

기분이 상하는 경험도 없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저희가 만난 많은 분들은 한달 여행을 마치면서 다시 제주에 오겠다고들 합니다. 그저 관광지의 사

람들과 풍경을 대상화하며 소비하기 바쁜 단기 여행과는 다른 무언가를 진하게 만났기 때문일까요? 낯선 곳

에서 한달을 살아보는 여행 ― 제가 계속 지켜보니 각자가 자기 생활을 다시 또는 새로 만나는 여행인 것 같습

니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새로운 생활 속 나와 우리가 무언가의 결핍을 조금은 채워내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

니다. ‘살아 활동(생활)’해보기 위해 다소 긴 한달이라는 시간과 다소 낯선 삶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버무리는

장기여행. 이미 많은 이들이 제주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레 당신의 동참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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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참으로 복 받았다. 누구나 원하고, 좋아하고, 기다리

고. 적고 나니 몹시 부러워진다. 요새 연애만큼이나 인기 좋

은 여행. 그냥 해도 좋겠지만 왠지 잘 하고 싶다. (둘 다) 그런

데, 여행을 잘 하는 건 대체 무얼까?

얼떨결에 결제버튼 클릭했네

타임라인에선 타국의 매혹적인 풍경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

는 친구의 얼굴이 보인다. 청춘조차 글로벌하게 누리는 저 찬

란한 모습. 사무실에 앉아 좋아요를 누르는 나의 손가락이 배

배 꼬인다. (나도 젊다고!) 그래, 무릇 진정한 재충전은 한국

땅 따위에선 이룰 수 없는 거라며 끙끙대던 사이, 결단력 있

는 친구들은 이미 비행기표를 끊어 놓더라. 으악, 더 지체하

다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게 되어버려! 날 쫓다 지친 청춘에

게 시원하게 보답하듯 잽싸게 최저가 비행기표를 결제해 버

렸다. 순간 어벙벙했지만 에이, 모르겠다. 표 끊었으니 알아서

준비도 하겠지 싶었다.

여행이 떠나고 싶어진다면 펭펭 (초록상상 회원) 산타기가 너무 좋은 산만하고 힘찬 여성입니다. 요즘은 정희진의 글이 주는 위로에 푹 빠져있어요.

기획특집

여행 : 떠남과 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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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가요 한달동안

역시 대단하다며, 멋지다며 날 추켜드는 주변인들. 기대했던 반응에 흡족해하며 어른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래, 8년 전 가이드북을 따라간 인도 배낭여행도 좋았지만, 이번엔 다르게 해볼거야. 이번 여행의 가이드는 바

로 나야! 끌리는 대로, 몸 가는 대로 해야겠다 맘 먹고 나니 수영장 딸린 리조트, 쇼핑센터, 크루즈 같은 단어

로 발리를 소개하는 가이드북들이 참 눈에 안 들어왔다. 에이, 모르겠다. 난 우붓에만 가면 돼. 일상과 예술의

구분이 없다는 우붓, 오가닉과 요기(yogi)들의 천국이라는 그 우붓. 그 곳의 그린팬시 하면서도 그린헬씨한 무

엇들이 날 채워줄 거야. 요런 상상들로 혼자만의 뽕에 취해 흡족해하며, 가이드북도 사지 않고 예산도 짜지 않

았다. 괜찮아, 무계획이 계획인게 더 간지아니냐며 최면을 걸었지만 출국일이 다가올수록 화장실에 자주가거

나 손톱이나 깨물며 잠 들었다.

여행초반 : 혼자서는 외로워요

그저 ‘저, 혼자서 배낭여행 해봤어요’ 하고 싶었던 나. 혼자서도 잘 하는 어른처럼 보이고 싶었던 나. 그 한 마디

를 위해 솔로이자 홀로인 외로움을 감당해야 했던가. 모든 결정과 선택과 책임이 오롯이 업투미, 나에게 달려있

는 홀로 여행. 늘 그래왔듯 누굴(엄마) 탓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 가이드를 보라. 영어도 못하고, 정보도 없고, 심

지어 길치다. 낯선 땅에서는 숨겨진 친화력의 문이 열려 현지인과 밥을 먹고, 잠자던 영어 포텐이 터져 외국인

친구에게 셀카봉을 소개해줄 줄 알았건만. 몇 일 지켜보니 상상뽕발이 절로 사그라든다. 더는 기대 안 할 테니

제발 내일 뭐 할거냐고 묻고, 심심해 죽겠다고 하지 좀 마! 남은 한 달이 몹시 길게만 느껴진다.

어찌 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하다가도 소나기를 피해 쭈구려 앉은 나에게 의자를 건내주는 따스함을 가진, 미

소에 더 큰 미소 짓는 발리니스들이 나를 건져준다. 닭과 개와 새의 하모니에 눈 뜨는 아침, 각진 서울 하늘 아

닌 내 눈을 닮은 예쁜 하늘이 오감을 촉촉히 적셔준다. 여길보고 저길봐도 정말이지 좋고 푸르고 좋다. 이런

좋음을 홀로 만끽하다니, 왠지 죄 짓는 기분이다. (엄마! 세상에 이런 곳이 있어!) 카메라 따위로 담을 수 없는

이 좋음, 딱 지금 이 순간을 누구보다 찰지게 나누고 싶은데, 이리보고 저리봐도 주변은 온통 외국인 뿐이구나.

별 수 없이 쏘굿쏘굿 거리지만 너무나도 부족하다. 대한민국 공교육의 슬픈 현장이여. 아, 한국말 하고 싶다!

여행중반 : 함께라서 재미지다

외로움을 잠재우려면? 돈을 쓰면 됩니다! 그러나 숫자만 보면 머리가 어지럽다며 돈 계산도, 쓰기도 피하는 이

망할 가이드. 자본에서 해방된 삶을 지향하는 거라면서 포장하다가, 경제력도 문화력도 쪼들리게 자라다보면

새로운 일에 돈 쓰는 게 큰 스트레스라고 우물쭈물 고백한다. (ㅠ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함께하면 반값이요,

즐거움은 두배라네’ 전략으로 가자. 바쁜 한국인을 피해 발리까지 왔는데 바삐 한국인을 찾고 있는 모습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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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프지만, 더 이상 아돈케어. 난 글로벌하지 않다. 28세, 여성, 우붓에 있고 액티비티 좋아해요! *^^* 와 같은 깜

찍한 글로 온라인을 누비며 나를 홍보하니 어찌어찌 만나지더라. 일주일만에 만난 한국인, 나의 눈과 똑닮아 있

었다. 내가 네 맘 진짜 알아! 우리 같이 뭐할래? 한국어로 꺅꺅대며 쌓여왔던 외로움의 때를 벅벅 벗겨준 바로

그 날, 기세를 몰아 트레킹을 함께 했다.

고개를 들고 남반구 별들의 총총한 고요함을 바라보니 오르면 오를수록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짐작은 했으

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진한 산악인의 피를 발견하게 해 준 복된 체험. 만족도는 당연히 별 다섯개. 이 가이

드, 무능력한 줄 알았더니 7시간도 14시간도 괜찮다는 허벅지구력이 아주 쓸 만하다. 그래, 뭐든 해 봐야 네가

뭘 좋아하는 지 알지! 세르파를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하며 발리에 있는 산들을 오르내리는 동안 다양한 동행

자와 함께 하다가도 헤어졌다. 이런 게 홀로 여행의 맛 아니겠냐며 여기저기 쏘다니다가도 달뜨면 시시한 이야

기라도 나누고픈 누군가가 필요한 법. 그리고 맘고생은 어떻게든 빛을 보는 맘고생 훗날 보상의 법칙. 운 좋게

도 생각보다 빨리 와 주었다. 어찌 이곳에서 만났는지, 서로를 잘 알아주는 동행자를 만나고 나니 숨겨진 영어

포텐과 친화력의 문이 이제서야 열린다. 오길 정말 잘 했어!

여행후반 : 나는 여길 뜰수없어

잊지 못 할 발리 최대의 추억, 발리 최대의 명절 녜삐데이(Nyepi Day). 힌두교 사카력의 첫 해를 맞이하여 이

날 모든 발리니스들은 일체의 활동을 멈춘다. 거리에 나와서도 안되고 그 누구도 일할 수 없는 엄격한 침묵의

날. 집에서 불 피우고 요리 할 수도 없다. 나야 종교도 믿는 신도 없으니 의미는 모르지만 모두가 일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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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니, 괜시리 간지럽고 웃음이 나왔다. 하루종일 나처럼 모두가 늘어져 있다는 게 믿어지는 묘한 분위기 속

에서 우리나라 노동절이 녜삐데이를 벤치마킹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그렇게 하루이틀 발리니스들이 만드는 느

긋함에 완벽히 젖어버린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을, 지금을 살기보단 견뎌내

는 가족과 친구들을 떠올리니 눈 앞이 흐려졌다. 놀 기운과 게으름으로 충만해진 나는 한국에 돌아가면 누구

와 놀아야 하나. 돈이랑 노는 건 정말 별로인데. 뜨고 지는 해가 그저 아쉬웠지만 내 발리 비자는 고작 30일이

었다. (비자연장 = 11만원)

여행이 떠나고 싶어진다면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을 결심한 순간들을 떠올린다. 내 삶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아닌데, 남들이

부러워하는 타임라인을 살고 싶어 버둥대는 나. 내가 있고 남이 있어야 하는데, 항상 남이 있고 내가 있는 삶에

집중해 온 나. 그래서 떠나기만 하면 그저 좋을 줄 알았던 여행. 내가 날 떠나 있다면 좋을 수 없단 걸 확인하고

돌아오니, 왠지 어른이 된 듯 괜시리 자랑스럽다. 그거 다 뽕발이란 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책 3권은 빼버리고

튼실한 등산화를 챙겨 왔을텐데. 그래도 나답게 면 월경대 챙겼으니 칭찬해 줘야지.

친구들이 발리 한 달 여행 얼마 들어? 라고 물어보면 너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하는 요즘, 발리뽕에

서 서서히 깨어나 서울러로 적응하며 살고 있다. 그래도 언제든 짐을 싸서 어디든 떠날 수 있게 배낭을 잘 보이

는 곳에 두고, 산을 좋아하는 누군가를 열심히 물색 중이다. 영어공부는 역시나 안 되고 있지만 천천히 해도 괜

찮다며, 하고픈 말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나를 다독인다. 멘토멘티 기피증이 있는 나는 이 글이 혹시나 그

리 읽힐까 두렵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먼저 날 향한 티켓을 끊어보길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내가 누군

지 모를 때 여행은 빤해지니까. 즐거운 여행은, 업투유!

* 혼자라서 두려울 수 있겠다. 내 경우엔 우리가 두려워 하는 ‘그런 일’은 특별히 낯선 곳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는 확신이 있었고, 내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다독여줄 친구들과 초록상상 언니들을 떠올리면 그닥 문제가 안되

었다. 여성주의와 자매애의 힘이란.

지구를 위한 여행자가 될 수 있는 실천 5가지

1. 일회용품 사용은 가급적 줄여요

2. 저탄소 이동수단을 애용해요 (대중교통, 자전거, 뚜벅이!)

3. 동물을 혹사시키는 투어는 싫어요

4. 대형마트보다는 시장이 어때요? 구경은 덤!

5.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식당을 이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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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는

내가 사는 도시의 골목길을 산책하며 일상의 쉼표를 만드는 슬로라이프 캠페인입니다. 슬로라이프에 대한 갈망과 필요성은 절실하지만,

일상에서 실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성환경연대에서는 슬로 라이프의 첫걸음으로 느리게 걷기, 목적 없이 산책하는 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명소가 된 올레길과 둘레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사는 도시의 골목길을 산책하며 숨을 가다듬고 일상

의 쉼표를 만드는 일들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가장 쉽게 행복해지는 방법,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어제의 길과 오늘의 길이 다르

고 맑은 날과 흐린 날이 다르고, 누구와 걷는가에 따라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고… 그렇게 다양한 모습의 길을 걷는 즐거움을 지혜로

운 느림보들과 함께 도심 속 골목길에서 나누고자 합니다.

도시에서의 하루

‘나는 너무 숨 가쁘게 살고 있지 않나?’

길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자동차, 눈길을 사로잡으려 애쓰는 전광판, 전 국토가 공사장이 되어 가는 도심. 대도시

는 빽빽하게 가득 차있으면서도 쉽사리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아이러니한 곳이다. 삶의 경험이나 성찰, 자아

찾기도 숙제처럼 되어 가는 건 아닌지. 으악! 쉼표! 쉼표가 필요해!

여행은 TV 속 ‘꽃보다 누나’와 ‘할배들’이 하는 것인데도 자꾸 관심이 간다. 눈이 즐겁고 풍경에 감탄한다. 설렘

이…. 가득하다. 그런데 TV 앞에 앉은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헛헛한 기분이 드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다. 부러

워 말고 우리, 일상에서 여행을 만들어보자. ‘바다를 가볼까, 왠지 푸른 초원이 날 부른다~’ 싶지만… 욕심부리

지 말고 동네부터 산책해보는 건 어떨까?

도심, 느리게 걷기펭동 (여성환경연대 전 활동가) 요즘 친한 단어는 자전거, 도서관, 게뱅이, 소설, 돌봄, 병원, 백수과로사(?!)

기획특집

여행 : 떠남과 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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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가 함께 한 도시 골목길 산책

내가 사는 동네를 소개하고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한 걸음씩 함께 옮겨 여성환경연대 회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즐거움.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야기 나누며 걸었던 길들은 예쁜 산길 부암동, 옛 정취를 간직한 서촌, 한국 속의 세계 이태원, 서울 600년

역사 성곽길, 아름다운 벽화마을 이화동 등. 도시 골목길 산책을 통해 바삐 지나쳤던 동네 풍경들에서 막 쪄

낸 통통한 게살을 한입 가득 베어 문 듯, 폭신하고 따스한 맛으로 도시에 담긴 기억을 바꿔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걷는 내내 북한산이 뒤에서 미소 짓는 인수동은 골목골목마다 작은 꽃들과 낮은 담장, 메주나 감을 말리는 모

습으로 평화롭고 따뜻한 마을 산책의 공간이 되어주었다. 공동체의 삶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성미산 마을을

걸을 때는 마침 공휴일이어서 가는 곳마다 문을 닫아 눈만 빼꼼 밖에서 구경해야 했지만, 산책길 웃음만큼은

가득했다. 남산 아래 첫 동네 해방촌을 구석구석 걷는 가을에는 비가 내렸지만 젖은 흙과 풀의 향기가 햇빛 진

한 날보다 더욱 기분 좋게 했다.

우리의 걸음걸음은 꾸준히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 도심 속 산책을 하게 한다. 슬로우라이프

운동으로 느림에 관한 철학을 전하고 있는 ‘쓰지 신이치’ 선생님과 가회동 삼청동 길을 걷기도 했고, 마리끌레

르와 코오롱과 함께 서울의 산책코스를 찾고 걷는 ‘그린트레일 캠페인’도 진행했다. ‘그린트레일’은 효자동과

통인동 사직동을 삥 둘러 걷는 길, 트렌디한 가게들과 동네 책방을 구경하며 걷다 양화진 공원까지 잇는 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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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재발견, 길상사와 성곽길 간송미술관을 두루 거쳐 역사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성북동, 오랜 시간을 담고 있는 아파트 사

잇길을 지나 텃밭, 일자산, 길동 자연생태공원으로 처음부터 끝

까지 초록과 함께할 수 있는 강동구 등의 코스로 도심 속 자연

과 대안생활공간을 찾고 길로 연결해 내며 소개하는 새로운 형

태의 프로그램이 되기도 했다.

우리 동네가 어떤 풍경인지 떠올려 볼 수 있다면, 여성환경연대

느리게 걷기 코스로 제안해주면 어떨까? 도시 속 숨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건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나’이니까.

천천히 한 길씩 걷다 보면 이곳저곳에 동네의 독특한 이야기가

있고 풍경이 있고 대안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나

자신을 넓고 깊어지게 만드는 여행, 바로 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

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느리게 걷기

편리함만을 추구한다면 걷기는 선택되지 않을 것이다. 걷기는

내가 가진 본래의 동력으로 이동하는 수단, 정직하고 진심 어린 한 걸음 한 걸음이다. 굳이 느리고 불편한 방법

을 택한다면 걷기는 또 다른 기쁨을 준다. 해 질 무렵 다양한 색깔로 물드는 하늘, 하루가 다르게 연두에서 진

초록으로 푸릇해져 가는 나무의 변화, 토닥토닥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의 시간, 동네 풍경의 숨은 매력을 발견

하는 즐거움. 로버트 테이어 교수는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기운차게 걷는 것이라는 사

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몇 발자국만 걸어도 효과가 나타나는 마약 같은 걷기.

꼭 느릿느릿 걸어야 하느냐고? 빨리 걷고 싶으면 빨리 걸어도 좋다. 나름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느림

은 속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것이 맞는 걸까? 다른 방법은 어떨까? 잠깐.. 잠깐만, 삶 속에서 잠

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하는 거다.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 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

며,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 피에르 상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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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도시 골목길 산책 코스, 살짝~ 공개!!

인왕산길 그리고 세검정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사직동사무소 쪽으로 길을 건너면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제단인 사직단이 나온다. 사

직공원 뒤편 길을 따라 어린이 도서관, 활터인 황학정으로 걸음을 옮기면 인왕산 숲길이 나오는데, 이 부근만

걸어도 기분 좋은 숲 산책이 된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자하문길, 창의문을 지나 부암동 뒷골 마을로 간다. 도롱뇽이 산다는 계곡 물을 끼고 백

사실길을 걸을 때는 대체 이런 곳이 있었나 감탄하며, 행여나 길이 흐트러질까 몰래 살금살금 걷게 된다. 산길

이 끝나고 홍제천을 따라 내려오면 조선 시대부터 있었던 정자, 세검정도 볼 수 있다.

이태원 프리덤오랜 기간 거주한 회원의 소개로 만난 이태원은 한국 속에서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도 자주 걷

는 산책로다.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 소방서 옆길로 올라가며 걷기를 시작한다. 외국인 슈퍼에서 이것저것

욕심부리다 보면 지갑이 가벼워지니 주의! 보광초등학교 옆길로 올라가 이슬람 사원도 들러보자. 뒤편에서 매

월 열리는 계단마켓도 성황이다.

사원 아래 찻길 인도로 쭉 걸어가 제일기획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디자이너 거리인데 새로 만들어

진 커피숍과 상점들 그리고 오래된 그대로의 상점이 어우러진 모습에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디자이너 거

리를 한 바퀴 돌고 한강진역 방향으로 내려가 꼼데가르송 거리를 지나면 리움미술관이다.

체력과 호기심이 남아있다면 하얏트호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남산의 나무들을 만나고 경리단길로 내려오면

맛집과 이국적인 풍경을 보는 재미도 더할 수 있다. 연결되는 코스는 아니지만, 이태원역 4번 출구로 나와 줄지

어 있는 앤틱가구 거리도 골동품, 희귀한 물품들을 구경하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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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카툰 01

과거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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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박다영 언제나 문제는 ‘사랑’이 없는 곳에서 나온다고 믿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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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간의 차이들

많은 사람들이 여남 평등이 이미 실현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여성인권을 이야

기하면 시대착오적인 사람 취급을 하거나 혹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 취

급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여자들이 더 잘 나가요. 사법고시를 패스한 여성의 비

율이 50%를 육박하고, 세계 골프계를 휘어잡는 것도 한국 여성들이고요. 남편

보다 돈 잘 버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여성들이 차별 당한다는 이야기는

옛날이야기예요.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당하잖아요. 조금만 농담해도 성희

롱이라고 하고, 돈 벌고 애들보고 너무 힘들어요.” 종종 듣는 남성들의 넋두리다.

그러나 최근에 대법원에서 패소한 KTX 여승무원 사건은 여성노동의 현실을 적

나라하게 보여준다. 여성들이 하는 일은 중요한 업무가 아니며, 국가는 그들을 노

동자로서 보호할 의무가 없다는 회사 측의 주장에 손들어주었다. 송파에서 자살

한 세 모녀 사건은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가부장적인 가족관계를 갖지 못

했을 때 생존을 위협받는 우리사회의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얼마 전 14살의

소녀가 그날 하루만 다섯 번째의 성매매를 한 이후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위험한 곳인가를 보여준다. 우리 사회는 더 많은

여성운동이 필요한 곳이다.

이처럼 어떤 여성은 남성보다 더 탁월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였고 사소한 일

상 안에서도 평등을 성취하며 살아가고 있다. 알파걸과 골드미스들의 등장은 여

남 평등의 증거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뒤에 남겨져 차별당하는 다수의 여성

들이 공존하고 있다. ‘빈곤의 여성화’, ‘이주의 여성화’, ‘비정규직의 여성화’ 라는

말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은 아니다. 여성들 간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여성주의는 경쟁 사회 속에서 여성들에게 차별받지 않기 위해서는 더 강하고 능

력 있게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주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이겨야 존

중받는다는 싸늘한 경쟁의 원칙을 여성들에게 제시했다.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남성들이 독차지 했던 영역을 탈취하라’는 따라잡기 여성주의(catch up femi-

nism)를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의 한계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많은 여성

들이 더욱더 주변화 되고 차별당하는 현상을 낳았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쟁을 부추기며 패자와 승자를 전제한 여성운동은 취약한 여성들의 문

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잡기 여성주의는 그 논리적인 기반이 승자를 위

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에코페미니즘

다른 세계를

꿈꾸다

최형미 (여성학 강사)

아시아 여성운동을 소재로 차이의 여성주의에 관한 박사논문을 쓰는 중이다. 여성주의를 통해 사회적・ 정치적 약자들의 소중함을 알았고 실천 속에 창의적인 깨달음과 지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에코페미니즘

Page 23: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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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에콜로지를 만나다-에코페미니즘

페미니스트들은 성장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생태계의 훼손이 여성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

다는 것에 주목했다. 여성들은 살던 집에서 쫓겨났고, 식량을 얻었던 텃밭을 빼앗겼으며, 저임금 노동자로 내

몰려졌다. 자본에 의지해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고용한 다국적 기업이 임금이

더 싼 나라로 갑자기 옮기면 생존을 위해 성매매 시장으로 진입하게 된다. 생태계의 훼손은 도미노처럼 여성

들의 삶을 쓰러뜨리고 있었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성매매, 저임금, 인신 매매적 결혼이주, 식량 부족 문제 등

이 생태계 파괴와 깊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보다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생태계에 관심

을 갖게 되었다.

생태계는 이러한 여성들에게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었다. 자연은 서로서로 의지하며 공존한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주변의 생물과 건강한 소통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생태계에 갑작스레 강자가 나타나면 교

란이 일어난다. 평형이 깨지고 약자들을 파괴한 강한 객체도 결국에 멸종해 버린다. 생태계의 원리는 공존이

다. 생태계는 다양성의 공존이 건강함의 상징임을 보여주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 너를 이기는 것이 아니고 너

를 살려야 내가 살아난다는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에코페미니즘은 이러한 생태학적인 세계관을 운동의 중심에 두었다. 이런 점에서 자유와 권리에 기반을 두

어 경쟁을 부추겼던 기존의 여성주의와 구별된다. 경쟁은 사회정치적인 약자들을 주변화시키고 배제시킨다.

그러나 생태학적인 인간 이해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에코페미니즘의 전략은 여성들이 타인, 자연, 돌과

도 연결되어 있다는 커다란 그림을 보여준다. 그러한 세계관은 에코페미니스트들의 감수성과 운동의 전략을

바꾸어 버린다. 마치 혈육의 아픔에 더 깊이 공감하듯이 나와 연결된 세상의 일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이것은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에코페미니즘은 권리 중

심적인 따라잡기 페미니즘이 놓쳤던 사회 정치적 약자인 여성들의 문제에 적극 개입할 수 있는 이론적인 근

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들이 살아야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는 논리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불쌍해서가 아니고 나와 다른 그들이 바로 나의 일부라는 세계관을 고취시킨다. 서로 다르기에 대립하는 것

이 아니고 서로 다르기에 함께 소통하고 도와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에코페미니즘의 원리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너무 착하고 순진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결국 야비하고 욕심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할 거라고

사람들은 뒤에서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승자를 위한 경쟁의 원리가 공기처럼 퍼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코페미니즘은 세상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저항을 하는 이론이다. 이용당하

고 상처받을지라도 너를 살려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하는 새로운 전략을 여성운동에 제안하고 있다. 에코페

미니스트들은 이미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것이다.

Page 24: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환경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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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내 일상을 돌아보기 위한 지표

요즘 아빠들의 육아 프로가 대세다. 세쌍둥이를 잘 키워 남편들 공공의

적이 된 송일국은 10개월 만에 10kg이 쪘다며 강한 다이어트 의지를 불

태운다. 허겁지겁 밥을 먹거나 아이가 남긴 것을 대충 먹는 그의 모습이

나의 육아 경험과 겹치며, 어디에서부터 건강이 망가지는지를 돌아보게

끔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를 두고 밥 준비를 할 수 없으니 아이를

돌보는 엄마나 아빠는 밥을 대충대충, 허겁지겁 먹기 쉽다. 육아뿐만 아

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몸을 혹

사해 가며 균형 있는 일상을 뒤로 미룬다.

대사증후군은 혈압, 혈당, 복부둘레, HDL(high density lipoprotein, 고

밀도지단백질), 중성지방 중 3가지가 기준치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몸의

이상은 자신이 스스로 집중해서 일상생활을 돌아보면 알아챌 수 있지만,

여의치 않을 때 대사증후군을 객관화된 정보로 활용하면 된다. 보건소에

예약하고 방문하면 무료로 측정할 수 있다.

몸도, 지구도 생각하는 일상을 누리는 5가지 방법

1. 육식과 정제된 탄수화물 줄이기

육식을 줄이면 몸에 축적되는 지방과 성장호르몬, 과다한 물 소비, 식량 부족,

환경오염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고기를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육식

을 줄일 때는 유치원 때부터 귀에 따갑게 듣던 ‘채소 골고루 많이 먹기’와 영양

듬뿍 들어 있고 유해물질 배출에 탁월한 ‘현미밥 먹기’를 잊지 말자. 백미를 먹

으면 호로록~ 건강을 말아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제 탄수화물로 만

드는 빵, 떡, 면, 설탕도 어쩌다 마주친 음식이 되길.

2. 유해화학물질 피하기

환경호르몬이라고 말하는 내분비계물질은 적은 양으로도 인체에 심각한 영

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난 후 유해성이 나타나기도 하며, 세대 전이되

고, 먹이사슬로 순환해서 피하기 어렵다. 가공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가전, 가

구 등 일상생활의 모든 물품을 살 때는 유해화학물질이 적게 들어 있는 물품

여성환경연대의

대사증후군

캠페인

뭐가 다를까

채은순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 활동가)

햇볕보고 꽃들한테 말걸며 감성충만한 40대. 마을카페도 준비하고 단체활동도 하는 멀티(?)맨

Page 25: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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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선택하고 의심이 된다면, 제조 판매처에 물어보자. 소비자가 물어보는 것만으로

도 유해물질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3. 수면시간, 식사시간 지키기

잠을 적게 자거나 먹는 양을 갑자기 줄이면 살이 빠진다는 사람도 있지만, 장기적

으로는 그 반대이다. 해가 지면 자고, 뜨면 깨는 지구의 시간에 맞추고, 시간에 맞

춰 밥을 먹으면 자율신경계의 흐름이 균형을 맞추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4. 햇볕 쬐며 걷기

자외선이 무섭다며 선캡, 마스크, 선글라스를 끼며 중무장하기보다는 피부를 어느

정도 햇볕에 드러내고 걷자. 비타민D가 부족하다며 약을 챙겨 먹지 않고도 뼈도 튼

튼하게 하고 면역도 키울 수 있다. 우리 동네 좋은 길을 찾고 만들며 계절 변화를 느

끼고 이웃과 눈인사하는 여유로움도 가져보자.

5. 말하기

한국에만 있는 질환, ‘화병’은 스트레스를 몸에 저축해서 생긴다. 내가 하고 싶

은 말, 요구를 말하면 그 말이 내 안의 힘으로 작용한다. ‘가만히’ 있는 것으로

는 우리 자신을 지켜낼 수 없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일 년 동안, 또한 현재진행형으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 않은가?

‘여성환경연대가 왜 대사증후군을?’이라는 의문이 들었다면 ‘줄이기, 피하기, 지키기, 걷기, 말하기’ 중 가

능한 것부터 일상으로 가져와 보자. 그간 건강실천모임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이 실천을 통해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을 가지치기할 수 있었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었으며,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을 돌볼 수 있었

다. 또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고, 자존감을 높이며, 건강도 더불어 챙길 수 있으니, 그 소중한 경험

의 주체가 되어보는 것은 어떠한가?

우리는 건강을 만드는 사회 구조와 이를 실천함으로써 드러난 개인의 증거를 찾아내고 싶고, 만들어내고

싶다. 고기와 약 권하는 사회, 경쟁과 속도사회에서 한 박자 천천히, 지구와 나를 돌보는 생활을 하는 사

람들이 늘어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길 기대한다. 다른 사회를 바라는 사람의 요구가 결국에는 나와 우리,

자연을 돌보는 구조를 만들게 되리라는 희망이 대사증후군 캠페인의 의미이고 목적이다. 이를 통해 얻는

건강은 보너스!!

Page 26: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대안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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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빠졌다. 매장 헤어 제품 코너를 서성인 지 30분째. 어떤 제품을 골

라야 할까? 푸석푸석한 머릿결은 줄곧 나의 스트레스다. 현란한 광고는

당장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처럼 나를 유혹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24시간 유지되는 아름다운 머릿결!”

“헤어 고민별 프로그램 케어! 당신의 손상된 모발을 빛나고 건강하게!”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매일 아침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해도…. 사실 크

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내 머릿결은 늘 푸석푸석할 뿐. 방 안에 빠진 머리

카락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남은 것은 충동구매를 했다는 후회와 매일

과하게 쓰는 물과 샴푸에 대한 죄책감이다.

매일매일 반복하던 이런 고민이 지겨워질 무렵, ‘노푸(No-poo)’ 열풍이 불

었다. ‘노푸’는 샴푸를 쓰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방법을 부르는 말인

데, 샴푸와 트리트먼트에 담긴 계면활성제를 비롯한 여러 화학성분이 모

발과 두피를 상하게 한다는 주장에서 시작되었다. 정말 샴푸 없이 물로

만 머리를 감아도 괜찮을까? 기름지진 않을까? 그렇지만 샴푸를 쓰지 않

으면 화학제품 사용도, 비용도 줄일 수 있고 덩달아 머릿결도 건강해진다

니…. 솔깃했다. 그렇게 나의 실험적인 ‘노푸 라이프’는 시작되었다.

들어볼래?

노푸(No-poo)

라이프

아름 (여성환경연대 정책팀 활동가)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소소한 행복을 추구한다.

노푸(no-poo)일기‘노푸’ 첫날. 물로 가볍게 머리를 감았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머리 말릴 때 살짝 냄새가 나는 듯했지만,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었다.

벌써 ‘노푸 라이프’가 성공적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드디어 문제 발생. 두피가 기름지기 시작한 것!!

지인들에게 은근슬쩍 물로만 머리를 감은 티가 나는지 물어보

니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괴롭다.

없던 비듬이 생기기 시작.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머리를 감아도

두피 주변에는 늘 기름기가 있다.

설상가상. 머리카락이 무겁고 뻑뻑하게 느껴진다.

풀고 다니던 머리를 거의 매일 묶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비가 찾아온다.

1일 차

2-3일 차

3-15일 차

Page 27: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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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노푸’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에는 ‘노푸’ 열풍 이후 수많은 경험담과 부작용에 대한 글이 가득하다.

사람들은 ‘그래서 노푸가 좋다는 거야? 안 좋다는 거야!’ 라는 식으로 노푸의 결론을 무척이나 궁금해한다. ‘노

푸’라는 하나의 좋은 제품을 발견한 것처럼 당장에라도 사야 하는 것인지 말아야 하는지 후기를 빨리 말해달라

는 것이다.

‘노푸’의 가시적인 효과를 경험적으로 말하자면, 두피가 생성하는 기름기도 많이 줄어들었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

는다. 또한, 2~3일 머리를 감지 않아도 가렵지 않고, 더는 헤어 제품을 사기 위한 잦은 지출도 없다. 반면, 머리가 덜

빠지거나 모근이 튼튼해지는 효과는 기간이 짧아서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샴푸를 쓰던 시절처럼 머리가 찰랑거리

거나 윤기가 흐르는 극적인 효과도 아직 없다. 원래 없던 여드름이 조금씩 나는 이유가 ‘노푸’ 때문인지 다른 이유

가 있는지는 아직도 실험 중이다. 결론적으로 나의 6개월간 ‘노푸 실험기’는 아직 미완성인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많은 사람에게 ‘노푸’를 스스로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그 이유는 화학제품으로부터 우리의 삶이

가벼워지는 경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샴푸를 사용하지 않은 이후로 시중에 판매되는 샴푸의 인

위적인 향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고 부담스러워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 샴푸를 비롯하여 생활 속에서 내가 얼마

나 많은 화학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생활 속 화학제품 사용을 조금씩 줄여

나가고 있다.

이제 나는 어떤 헤어 제품이 효과가 좋을지 고민하며 매장을 서성이지 않는다. 여러 세안제품 대신 순한 비누 하나

면 충분하다. 생리대는 화학성분이 응축된 일회용 생리대보다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설거지를 할 땐 밀가루와 식

초를 섞어 세제로 사용한다. ‘노푸 라이프’를 통해 화학제품에서 벗어나 삶이 가벼워진 맛을 본 후 나의 변화다. 오

늘도 매장 앞을 서성이며 어떤 제품이 효과가 더 좋을지 고민하는 삶이 지겹고 무겁게 느껴지거든 한 번 시도해보

라! 노푸 라이프를! 삶이 가벼워질 것이다.

보름 정도 지나니 두피의 기름기가 조금씩 줄어듦. 신기하다!!

물로만 머리를 감아도 기름기가 대부분 씻겨나갔고 비듬도 줄었다.

하지만 머리카락은 아직도 뻑뻑~ 대안으로 식초 한 방울 섞어 헹구기 시작!!

‘노푸 라이프’로 느껴졌던 불편함이 거의 사라졌다.

두피도 안정을 찾아 과하게 기름지거나 비듬이 생기는 일은 없다.

이전에는 매일 머리를 감았는데, 지금은 2~3일 머리를 감지 않아도 괜찮다.

하루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샴푸의 향을 맡았는데, 너무 독하게 느껴졌다.

샴푸를 쓰지 않는 삶에 익숙해진 이후로, 화학성분의 인위적인 향이 부담스럽다.

노푸를 계기로 화학제품 사용을 조금씩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삶이 가벼워졌다

15-30일 차

30-60일 차

60일 이후

Page 28: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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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 재료로 제습제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

알코올 스프레이 : 습기를 먹어 눅눅해진 벽에 에탄올:물(4:1)을

섞어 분무기에 넣어 뿌리면 에탄올의 알코올 성분이 벽의 물기와

습기를 제거한다.

솔방울, 숯 천연 제습 : 베이킹소다나 끓는 물에 씻어 집안 곳

곳에 두자. 공기 중의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할 경우 가습기 역

할을 한다.

냄새 잡는 양초 : 습기와 냄새를 동시에 제거한다.

에어플랜드 틸란드시아 : 공기 중의 수분과 미립자를 먹고 자란다.

서랍, 카펫, 옷장, 의류 정리함 : 신문을 바닥에 깔자.

재질 상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계피 : 통계피를 부직포에 담아 옷과 이불 사이사이에 넣어두자.

제습과 진드기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굵은 소금, 소다 : 입구가 큰 작은 그릇에 담아 구석구석 넣어두

자, 햇빛에 말려 반영구로 사용 할 수 있다.

강력한 수분 흡수제인 염화칼슘 제습제 만들기!

재료 :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 잔, 염화칼슘, 지끈이나 노끈, 한지

혹은 건조한 물티슈 1장

1. 커피 잔 뚜껑을 한지나 물티슈로 막는다.

2. 뒤집어 염화칼슘을 담는다.

3. 염화칼슘을 담은 뚜껑을 커피 잔 몸통에 넣는다.

4. 집 안 구석구석 두고 물이 생기면 수분을 증발시켜 재활용한다.

봄이 왔다. 서랍과 장문을 열고, 창문과 베란다의 문도 활짝 열어 봄 햇

살과 마주한다. 따뜻한 봄 햇살에 가두어 두었던 옷가지를 봄볕과 바

람이 오가는 곳에 널어 옷들에게 봄의 정령을 선물해준다. 봄볕이 가

득 베인 옷가지를 켜켜이 개어 신문지를 깔고 소다 포를 사이사이에 넣

어 습기가 차지 않도록 정리한다. 한바탕 봄맞이를 하다 보면 제습제로

사용하던 소금이나 소다가 축축한 상태로 발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겨울철엔 건조함 때문에 적절한 습도가 필요하고 여름이 다가올수록

축축한 습도 때문에 진이 빠지기도 한다.

보통 실내 습도는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를 예방하기 위해 60% 이

하로 유지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실내 습도를 5%만 낮춰도 1℃

가 내려가는 체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겨울에는 빨래를 널어두거나

가습기를 켜면 방안의 온도가 빠르게 올라간다. 이처럼 수분은 계절

에 따라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수 아이템이며 그 중심에는 제

습이 있다. 주로 여름철에는 습도를 제거하기 위해 제습제를 사용하는

데, 가장 인기 있는 재료 중 하나가 염화칼슘이다.

염화칼슘은 본래 겨울철 제설용으로 사용된다. 주변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염화칼슘 뿌린 눈을 가로수 주변에 두면 가로

수가 말라 죽어버리기도 한다. 염화칼슘을 사용해 제습제를 만들면

주변을 흡수하는 대신 물을 만들어낸다. 나무도 말라버리게 할 정도

의 강력한 수분 흡수와 염소의 독성을 간과할 수 없으므로, 이 물을

어디에 버릴지가 걱정이다. 염화칼슘은 철을 부식시키는 성질도 있어

화장실 변기에 버릴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염화칼슘을 안

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의외로 간단한 답을 찾았다. 바로 이 수분

을 햇빛에 증발시켜 재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반영구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염화칼슘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 때문에 피부에 닿

으면 피부가 건조해지며 자극의 원인이 되고, 물에 들어가면 열을 내

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건탐구 제습제

김민재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 교육활동가) _ 비움과 채움으로 다시 살아나는 슬로우 라이프 녀자

Page 29: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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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노후 원전인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을 위

법 논란과 파행 속에서 허가했다. 3월 11일은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4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탈핵? 이제 꽤나 들어봐서 알긴 알겠는데,

여전히 왜 해야 하는지 가능하긴 한 건지 아직도 나의 언어로 설명하긴 어렵

거나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쉬운 탈핵 책을 소개한다. 주변의 친구, 이웃과

나눠 읽으면 이미 당신은 훌륭한 탈핵 활동가!

밑줄긋는여자

탈핵? 해야지 근데 어려워서 말이야.

복코 (여성환경연대 정책팀 활동가) _ 속아도 꿈결을 중얼거리며 어슬렁거리는 20대 막바지

탈바꿈프로젝트 지음, 『탈바꿈 : 탈핵으로 바꾸고 꿈꾸는 세상』 (오마이북,2014)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관련 서적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마냥 어렵고 지나치게 전문적이

라 피로도를 느끼는 분들을 위한 추천책! 탈바꿈 프로젝트는 환경운동가, 의학 전문가, 에너지 협

동조합 활동가, 후쿠시마 피해 지역의 주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교사와 학생 등 다양한 필자

들이 모여 자신의 목소리로 탈핵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인포그래픽 제작팀도 함께 작업해 낯선 용

어들과 구체적인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하는데 쏠쏠하다. 이제 막 탈핵에 입문한 그대를 위한 책! 주

위 이웃, 친구, 가족, 모임에서 공부자료나 토론 자료로 활용하기도 훌륭하다.

김익중 지음, 『한국탈핵 :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을 위한 탈핵 교과서』 (한티재, 2013)

저자 김익중 교수는 동국대 의대에 재직 중이지만 전국 어디든 부르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탈핵

을 쉬운 말로 설명해주는 명강연자로 더욱 유명하다. 이 책은 그 동안 저자가 해왔던 강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엮은 것으로 명쾌한 강의처럼 쉬우면서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탈핵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핵발전소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이나 잘못된 인식이 하나 둘 깨지

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동안 핵발전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에게는 이 책이 큰 틀에서

시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요, 별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은 충격적인 진실을 알아 가는데 꼭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부제처럼 ‘모든 시민들을 위한 탈핵교과서’로 안성맞춤!

하승수 지음, 『착한 전기는 가능하다 : 우리가 몰랐던 전기 이야기』 (한티재, 2015)

전기에도 ‘착한 전기’와 ‘나쁜 전기’가 있을까? 있다. 어떤 전기는 착하고 어떤 전기는 나쁠까? 그 답

은 이 책에 있다. 한국의 전반적인 전력시스템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책이 따끈따끈하게 나왔다.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 싸움이 핵발전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아직도 아리까리한 분들에게 적

극 추천한다. 이 책은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인 저자가 부안 핵폐기장과 밀양 송전탑 싸움을 겪으

면서 현장에서 깨달은 전력정책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얇고 작은 소책자 형

태라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눈에 띄게 티내며 읽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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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물’ 대신 ‘생태 물’ 먹은 지 어언 5년. 참 많이도 떠들고 다

녔다. 내가 싼 똥오줌을 어떻게 하지 못하면 생태도 환경 운동도

무엇도 아니라고. 말할 틈만 생기면 목에 핏발 세우고, 듣는 사

람 빈정 상하게 참 많이도 떠들고 다녔다. 하도 “똥, 똥” 거려서

이름 대신 ‘똥 뭐시기’로 아는 사람들도 생길 정도. 어딜 가도 뒷

간만 보이고, 볼일 보고 나서 물 내리는데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도 한 날들을 거치고 나서야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뒷간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충남 금산군에 있는 ‘별에별꼴’은 말 그대로 별스럽고 별꼴인 곳

이다. 문 닫은 작은 초등학교를 빌려 청년자립생태공동체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였지만 제대로 된 건 청년 하나뿐, 자립도 생

태도 안 되고 공동체는 뭘까 심하게 의심하게 만드는 곳이다. 거

쳐 간 젊은 사람들이 대단하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기도 하다. 이런 박한 평가는 그저 울컥한 내 생각일 뿐이고 사

실 ‘별에별꼴’은 상당히 멋진 곳이기도 하다. 별꼴 식구들 미안.

그곳에 올 삼월 둘째 날에 짐을 풀었다. 엉망진창으로 보여도 돈

도 안 벌어 놓고 되는대로 살았던, 말로만 생태주의자에게는 말

한 대로 모든 것을 해볼 만한 곳이었기 때문에 고생길이 훤히 보

여도 뭔가에 홀린 듯 그곳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똥 얘기로 말문을 열었지만, 뒷간 하나 지으려고 시골에 온 것은

아니다. 지천에서 나는 풀 뜯어 먹고 남으면 옷에 물들여서 되게

느리게 살기

말한 대로 살려다가 뒷간 짓게 된 이야기

멋있는 옷을 지어 입으려는 것이 두 번째로 하고픈 일이다. 삼월

한 달은 나보다 하루 전에 들어온 친구와 함께 추위와 싸우며 서

로 의지하며 지냈다. 한 달 만에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별에

별꼴에 들어오기 전에는 단 두 번밖에 보지 않은 모르는 사람이

었다. 사람 온기 없는 을씨년스러운 작은 폐교와 추위가 우리를

둘도 없는 사이로 만든 것이다. 친구는 도자기를, 나는 바느질을

하고 싶어 왔기에 내버려진 짐들이 가득한 곳에서 작업할 곳을

마련하는 데만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이것저것 텃밭 농사를 짓고 싶은 열망이 꿈틀거렸지만, 소식 없

는 봄볕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손 빨고 기다리기만 한 것은 아니

고 나름대로 살 궁리를 열심히도 했다. 둘 다 손품을 팔아 생계

를 잇고자 하는데 뜻이 있어 곧 직접 만든 것들을 팔아 볼 기회

를 만들었다. 친구는 못 쓰는 종이로 재생 종이를 한 장 한 장 뜨

고 나는 보자기와 발 지압공을 만들어서 어엿한 장은 아니지만,

난전을 폈다. 번 돈은 모두 교통비로 쓰게 되고 품삯도 안 나왔지

만 어쨌든 만든 것을 누군가 사가고 돈이 되니 자신감이 붙었다.

가장 기뻤던 것은 내가 만든 보자기와 쪽빛 들인 모시 세 마를 바

꾼 일이었다. 한복을 지어 입고 싶어 바느질을 시작했지만, 백수

주제에 정말 괜찮은 무명, 모시, 삼베가 아니면 지을 흥이 나지 않

아 몇 년째 바느질 수준이 제자리였다. 조금 늦었지만, 올여름엔

첫 모시 저고리를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옛이야기에 동네 바

바느질하는 여자

*지난 호까지 이어지던 <땅의 여자들> 연재를 인기리에 종료하고, 새롭게 기획된 코너입니다.

Page 31: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위에서본뒷간 바깥에서본뒷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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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한다. 마지막으로 멋진 나뭇가지로 횃대를 걸쳐 수건을 걸어놓

으면 이것이 바로 눈뜨자마자 달려가고픈 뒷간이다.

아직은 바닥 자리에 돌만 깔아놓았다. 한 달 만에 뒷간 애호가가

된 친구와 무거운 것도 잊고 돌보다 바위에 가까운 큰 돌을 여기

저기서 주워 평생을 써도 아깝지 않을 바닥을 완성했다. 다른 할

일에 치여 벽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는 것까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시끄럽고 싱숭생숭할 때 그저 뒷간 터에 가서 바닥을 바라만 봐

도 기분이 좋아진다. 뒷간을 다 짓고 나면 정말 기뻐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춤이라도 출 것 같다.

나는 고생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달가워하지도 않는 그냥 조금

젊은 사람이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한 번 욕을 내뱉고 이

죽거릴 때도 있다. 왜 왜, 도대체 왜 이렇게 생겨먹고 이런 생각을

하며 똥타령 뒷간타령을 했을까. 이게 뭐라고 또 세상 다 가진 듯

신날까. 잘 모르겠다. 이제야 시골살이 무거운 한 발을 떼고 있는

것 같다. 이러다 수틀려서 언제 이곳을 떠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는 동안은 뒷간 신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을까.

보 총각이 새끼줄 한 가닥 가지고 다른 물건과 바꾸고 바꿔서

운 좋게 황소 한 마리를 얻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새끼 한 가

닥 얘기가 남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아 글을 쓰는 지금도 음흉

하게 웃음 짓고 있다.

신나게 바느질도 하고 지천으로 돋아나는 냉이며 개망초 같은

들나물을 뜯어 먹으면서 시골에 사는 기쁨에 흠뻑 젖어 있을

때쯤 슬슬 뒷간 욕심이 올라왔다. 모든 것을 해볼 수 있는 여기

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마음에 쏙 드는 뒷간을 만드는 일이

라는 것을 살짝 잊고 있었던 것이다.

어깨너머로 집 짓는 것을 보기만 했지 기초부터 지붕까지 번듯

한 집을 지어본 적이 없어서 시작하기 전부터 막막했다. 처음에

는 인디언 티피를 칠까, 비바람만 막아볼까도 생각했다. 두 평

이 될까 말까 한 조그만 뒷간이지만 내가 늘 생각했던 최고 좋

은 뒷간을 짓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이 섰다. 뒷간 생각을

하다 보니 밭을 고르다가 똥 삽을 캐고 쌀을 찧으러 가서 왕겨

도 한 자루 얻어왔다. 새가 둥지 틀 때 나뭇가지를 하나씩 물어

오듯 뒷간 살이를 마련했다.

지금 지으려는, 평소에 으뜸으로 치던 뒷간은 이렇다. 바닥에는

돌을 깔아 물이 차는 것을 막는다. 주춧돌 두 개를 괴어 가운

데에는 똥 삽을 놓는다. 오줌 바가지와 똥 삽에 깔 왕겨 통을 조

롱조롱 두고 깨끗한 물을 뜰 주전자와 뒷물 바가지가 꼭 있어손민정 _ 삯바느질로 벌어먹고 싶은 여자.

요즘은 뒷간이 먼저. ‘별에별꼴’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다.

Page 32: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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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일상생활에

서 고민하고 딜레마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이를 키우면

서 겪는 고민이 궁금해요.

매일매일이 딜레마에요. 이제 아이는 채식식단을 너무 좋아

하고, 야채도 잘 먹어요. 땅두릅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쓴 맛

을 즐기구요. 키도 크고 머리도 좋고(웃음). 저는 공장식 축

산에서 제조된 고기를 내 사랑하는 아이에게 주고 싶지 않

고, 또 아이 자신도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유치원 급식에

서는 매일 나와요. 사회 전체적으로 ‘고기=힘’, ‘고기=근육’

이런 맹신이 있는 것 같아요. 집이나 학교에서 고기가 제일 월등

한 식품이고, 안 먹으면 큰일 날 것처럼 교육받으며 길들여지는

거죠. 도영이는 고기의 유혹을 느끼지 않지만, 가공식품이 갈

등의 원인이에요. 시중에서 살 수 있는 과자, 아이스크림, 심지

어 껌에도 대부분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 있어요. 흔히 들어간

동물성 성분으로 쇼트닝 (돼지기름), 젤라틴 (소, 돼지 등의 껍

질) 등이 있고, 야채맛 시즈닝 같은 것도 제조사에 문의해 확인

해보니 동물의 살을 갈아 만든 분말인 경우가 많더군요. 심지어

쌀 과자에도 쫀득쫀득한 식감을 내려고 소 껍질 젤라틴을 넣은

제품을 봤어요.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동물성 성분이 들어갔

는지 모르는 과자류를 먹으며 우리는 일상적으로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거죠. 아시다시피,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소고기

는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고, 어딘가에서 다 유통되고 있지요.

요즘은 내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자라고 도축되어 음식으로서 나에게

오는지를 생각할 만한 연결고리가 너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연결고리가 다 끊어졌죠. 생태적인 삶은 무엇보다 생산지

만나고 싶습니다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 감독을 만나다

만난 사람 : 황윤(영화 감독)

인터뷰・정리 : 진주, 복코

가족의 달 5월,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와 함께 돌아온 황윤 감독

을 만났다. 그간 야생동물의 이야기를 꾸준히 영화로 전해 왔던 그가

이제는 돼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5월 7일 극장개봉된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통해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길러지는지 한 번만 생

각해보았으면 한다’는 황윤 감독과 구제역, 공작식 축산의 문제점부

터 ‘여성으로 태어난 농장동물들’의 고초까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Page 33: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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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 근데 유독 동물 쪽에 대해서는 ‘나는 관심 없어’, ‘나는 고기

를 너무 좋아해서 이 영화를 보면 불편할 것 같으니까 안 볼래’,

‘인간 문제가 급하니까 동물 문제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 이

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안타까운 시각이에요. 만

약 인간보다 더 월등한 존재가 나와서 공장식 축산처럼 우리,

특히 여성들을 가둬놓고 임신-출산-수유-강제 번식을 당하게

한다면, 계속 아이를 낳게 하고, 아이를 빼앗아가고, 출산 성적

이 떨어지면 도축시킨다고 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강자

가 약자에게 향하는 폭력 문제로 바라본다면, 평소 동물에 관

심 없는 사람도 당연히 관심을 가지게 될거예요. 영화를 만들

면서 어떤 것을 먹어야 세상에 평화가 올 것인가 고민했어요.

세상에 만연한 폭력, 착취, 불평등의 근원이 공장식 축산과 무

분별한 육식에 있다고 느꼈죠.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야생동

물이 아닌 공장식 축산이나 농장동물 그 중에서도 ‘여성동물

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서커스나 쇼 산업에서 이용당하는 동물들 이야기를 다루고 싶

어서 기획하고 있어요.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제

주 바다로 돌아갔지만, 아직도 다른 돌고래들은 계속 쇼를 하고

있거든요. 그것도 ‘생태 설명회’란 이름으로 버젓이. 2001년 작 <

작별>의 연장선상에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다시 한번 동물원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동물을 먹는다는 것’, ‘동물을 본다는 것’

이 두 가지는 결국 인간이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동물을 ‘소비’

하고 ‘욕망’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두 가지 방식이지요. 그리고

또, 여성들의 이야기도 하고 싶죠, 물론.

와 내가 만나는 것이라 생각해요. 내가 먹을 음식을 직접 키워

먹는 것처럼, 가능한 이 거리가 짧을수록 생태적인 삶에 가깝

죠. 그게 가장 윤리적이고, 생태적이고, 효율적이죠. 근데 점점

이 경로가 복잡해지고 음식의 원재료가 지구 저기 끝까지 갔

다가 오잖아요. 돼지고기를 먹을 때, 우리가 돼지만 먹는 게 아

니에요. 외국에서 유전자조작으로 재배된 옥수수와 콩을 수

입해서 사료를 만들고 그걸로 소, 돼지들을 사육하므로 결국

유전자조작 콩, 옥수수를 먹는거죠. 게다가 농약과 제초제로

곡물을 키우기 위해 생산지 일대가 파괴되고, 생태계와 그 주

변 사람들도 피해를 볼 거구요. 공장식 축산에서 나온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바다 건너편에서 일어나는 생태계 파괴, 노동

자들의 눈물, 야생동물의 멸종을 묵인하는 거죠. 전 세계 콩

의 80%가 동물 사료를 위해서 재배되고 있잖아요. 기후변화

문제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평상시에 자동차 운전도 하지 않

고, 북극곰 멸종을 가속화시키는 지구온난화를 막으려고 겨

울에 난방도 최소화해요. 대신 내복과 두꺼운 양말 등으로 지

내요. 여름에 에어컨 대신 선풍기로 버티고. 근데 오히려 온난

화를 더 많이 일으키는 게 축산업, 육식이었던 거예요. 영화가

이런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요.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

던 건, 축산과 육식의 문제가 동물만의 고통으로만 끝나는 것

이 아니라는 것, 그들의 고통은 결국 우리 인간 자신의 고통으

로 돌아온다, 우리는 한 고리로 연결된 존재들이다, 이런 느낌

을 전하고 싶었어요.

영화에서 여성 동물의 삶, 임신-출산-수유-강제번식을 겪는 여성동

물의 삶이 특히나 더 고달파보였어요. 같은 여성, 엄마로서 영화 속

엄마 돼지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영화에서 ‘여성동물’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어요. 제가

동물을 좋아해서 이런 영화를 찍는다고 오해받고 싶지 않아

요. 동물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고, 이건 사회적 약자

로 고통받는 세상의 어떤 존재에 대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

는 문제거든요. 밀양 할머니나 송전탑 인근에 사는 주민에 대

해서는 막 슬퍼하고 분노하고 관심을 갖잖아요. 당장에 우리가

전기를 안 쓸 수는 없지만 송전탑이 문제라는 것은 알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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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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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모두모임/ 11시/ 환경재단 1층 레이첼칼슨홀

[초록상상] 모두모임

[캠페인] 3.8 세계여성의날, 여성들의 탈핵행진

[마르쉐@혜화동] ‘씨앗’

월성1호기 폐쇄 국민선언/ 11시/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캠페인] 탈핵문화제 ‘화이트데이, 캔디대신 캔들을!’ / 신촌 차없는거리

[더초록] 미수다_면생리대만들기

[텃밭교육] 정수초 학교텃밭 마무리

[워크숍] 사무국 활동가 워크숍 (월성1호기폐쇄 지지방문)

[초록상상] 봄봄 두번째 이야기

[더초록] 텃밭수업 ‘땅을 깨우다’

2015년 이클레이 세계 총회 시민사회포럼/ 2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층 북세미나실

[초록상상] 초지탐 후기 ‘봄을 요리하자’

[마르쉐@혜화동] 11시~16시/ 마로니에공원 (매월 둘째 주 일요일)

[마르쉐@살림워크샵] 대안샴푸 만들기/ 11시~16시/ 마로니에공원

세월호 단식농성 참여/ 10시~20시/ 광화문

[초록상상] 역사탐험대, 종묘

[캠페인] 지구의 날 ‘카드섹션’ 참여/ 11시~13시/ 광화문

[초록상상] 신현초 건강요리교실

[마르쉐@1898명동] 명동의 봄, 토종먹거리

월성1호기 폐쇄를 위한 경주 탈핵희망버스

[더 초록] 미수다-소다를 이용한 죽염치약 만들기

[캠페인] 환경영화제 천연탈취제 부스/ 10~18시/ 서울 역사박물관

[캠페인] 제로제로 대사증후군! 가족건강축제/ 10시30분~16시/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

[마르쉐@혜화동] 11~14시, 혜화 마로니에 공원

박영숙 선생님 2주기 추모식 및 제1회 박영숙 살림이상 시상식/ 17시~19시/ 서울시 본관 태평홀(지하 2층)

유해물질 없는 학교 만들기 강사 양성과정/ 10~16시/ 서울시NPO지원센터 2층

[건강교육] 구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환경, 건강 교육

[건강교육] 마곡중 유해물질 교육

여성환경연대 창립16주년 후원잔치/ 18-20시/ 은덕문화원

[건강교육] 신은초 유해물질 교육

[건강교육] 구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환경, 건강 교육

2월 12일

2월 26일

3월 8일

3월 11일

3월 14일

3월 24일

3월 25일

3월 27~28일

4월 1일

4월 4일

4월 10일

4월 11일

4월 12일

4월 14일

4월 16일

4월 22일

4월 25일

4월 28일

5월 8-14일

5월 10일

5월 11일

5월 15일

5월 22일, 29일

5월 29일

6월 4일

6월 5일

6월 5일, 12일

알립니다

회원참여, 캠페인, 교육 안내 등 활동전반 (여성환경연대 02-722-7944)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02-493-7944) | 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 ‘더 초록’ (070-8210-0918)

마르쉐@ (마르쉐친구들 [email protected]) | 찾아가는 여성건강교실 (채은순 02-722-7944)

문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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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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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에코 살림살이 with 여성환경연대

마르쉐@살림워크샵 매달 둘째주 일요일 11시 @혜화 마로니에 공원

6/14 달콤 쌉사름한 향의 비밀, 모기 퇴치제・방향제 만들기

7/12 플라스틱 수프의 바다, 소다스크럽・치약 만들기

9/13 지구를 생각하며 화장을 한다는 것, 헤어에센스・스킨 만들기

네팔 대지진 피해복구 모금 Pray for Nepal

여성환경연대와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는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복구

와 회복을 위한 모금을 진행 중입니다. 모금해 주신 금액은 추후 피해를 입은 네

팔 공정무역 여성생산자분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성환

경연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모금계좌 : 우리은행 1006-901-387159 (사)여성환경연대

모금기간 : 2015.4.30~2015.6.30

(구인) 에코페미니즘이 궁금한 청춘을 찾습니다

나는 왜 일해야 할까? 나의 노동은 사회적/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소비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을까?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만이 자립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립은 정말 가능한걸까? 나의 몸과 자연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 그래서 에코페미니즘은 뭘까?

이런저런 고민을 끌어 안고 에코페미니즘을 기웃기웃하고 있는 청춘을 찾습니다. 서로가 배움이 되어주고 배움을 확장하려 합니다. 스스로 배

움을 기획하는 에코페미니즘 학교에 관심 있는 청춘들, 우물쭈물 망설이다 내 이럴줄 알았지 하기 전에 연락주세요.

에코페미니즘 학교 자주기획단 모집기간 : 5월 10일 ~ 6월 10일

더 궁금하면 망설이지 말고 연락주세요 (02-722-7944 / [email protected] 복코)

안녕하세요. 사무국에 새롭게 함께 하게 된 이아름입니다. 어릴 적부터 손으로 무엇이든 사부작

사부작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

는 것을 즐겨합니다. 일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과 모든 감각을 살려 경험하고 배우고 즐길 것

을 지향합니다. 여성환경연대의 활동을 시작하는 이 시점 두꺼운 책 한권을 손에 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책 속에는 가족애의 짠한 스토리도, 살얼음판에 공포 스토리도, 하하호호 코믹 스토리도

보이는 듯합니다. 책을 펼쳐 첫 장을 읽기 시작한 지금 설레고 상쾌합니다.

신입 활동가 소개

3월부터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하는 경진주입니다. 10대에는 만화책에, 20대 때는 이런

저런 공부와 여행에 빠져 살았고, 이제 3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관심 있는 것에 무한정

빠져들고, 멍 때리기/걷기/이야기 보고 듣고 읽기를 즐깁니다 :)

10/11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다회용 생리대와 건강브라

11/8 오일의 향연, 바디오일・클렌징 오일 만들기

12/13 굿바이 일회용 종이필터, 만번 빨아써도 좋은 다회용 융필터 만들기

Pray for

Nepal

이아름

경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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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 더 초록

왁짜지껄~시글벅쩍~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무실에 가득합니다. 매주 2째주 토요일은 우리 동네 청소년, 소녀들과 만

나는 시간!! 4월은 비누를, 5월에는 함께 썬크림을 만들었어요. 계면활성제, 환경오염, 순환 이런

어려운 말보다는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 작은 실천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5월 ‘

어버이날’을 위해 카네이션 비누와 화장품 선물세트를 함께 만들며 ‘감사의 마음’을 함께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밖에도 ‘부뚜막’ 프로그램에서 회원님들과 함께 반찬 만들기도 하고, 애

니극장과 캔들나이트 등 동네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였습니다.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교육활동가 워크샵!

초록상상의 주요 활동인 교육 활동을 함께 하는 교육활동가들과 교육활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초록상상 교육활동의 비전을 찾아보는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세월호 1주기를 기억하는.. “중랑에서 함께 해요”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지역주민, 초록상상 회원과 함께 문화제를 진행하

면서 지역 주민들이 적어주신 추모의 글을 광화문 유가족들께 전달하였습니다. 온라인 카페에

서 세월호 개인피켓 인증샷 릴레이를 펼치기도 했고요, 영화 <다이빙벨>을 함께 모여 보기도 했

습니다. 4월 17일에는 세월호 1주기를 기억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어 세월호 상황을 공유하고, 세

월호 시낭송, 봄눈별 공연과 아힐중창단 공연을 함께 했습니다.

사무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걸음

봄을 맞이하듯, 사무국도 신입 활동가 2명을 새롭게 맞이하였습니다. 보라색 우비, 노란 탈핵우

산을 들고 ‘3.8 세계여성의 날, 퍼플워킹’에 함께 참여하였고, 후쿠시마 4주기를 기억하며 월성1

호기 폐쇄 국민선언과 탈핵문화제도 열었습니다. 신입활동가 엠티로 경주에 가서 직접 월성 핵발

전소와 수명연장에 반대하는 경주 주민들을 만나뵙기도 했습니다. 4월에는 광화문 세월호 부스

에서 일일 단식농성, 도보행진과 추모제 등 유가족과 함께 애도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행동에 참

여했습니다. 또한 마르쉐@살림워크샵, ICLEI 세계총회 시민사회포럼 등 시민, 회원 분들과 만나

고 여성환경연대 활동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었습니다.

여름을 앞두고, 여성환경연대는 6월 4일 16주년 후원잔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꼭 함께 해주세

요. 하반기에는 신입회원의 날, 느리게걷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원님들께 다가가겠습니다^^

이렇게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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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환경건강 교육활동가 보따리안

모임지기 김민재/ 공병향, 권선숙, 조은아, 손미례, 함정희

올해에는 보따리안 교육활동가 이선임, 이보라, 홍민자 샘들이 개인 사정에 의해 잠시 활동

을 쉬게 되면서, 6명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3월에서 4월 초까지 공부모임을 지속하며, 그

간 만들어 놓았던 교육프로그램과 PPT 등과 같은 교안을 다시 정비하였고, 이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환경영화제, 마르쉐@살림워크샵, 건강축제에서 ‘환경건강’ 부

스를 운영하며 캠페인 활동을 하고, 보건소나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병행하며 여성환경연

대를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

가로 성장하며 눈부시게 발전 중인 보따리안 샘들~ 화이팅! _김민재

생태텃밭 교육활동가 이랑고랑

모임지기 유경미/ 공경민, 조미순

동북지역에서는 3월 동네텃밭, 학교텃밭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도시농업과 동네에서 텃

밭을 통해 소통하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학교텃밭 일련의 과정과 의미 그리고 프로그램

의 운용과 활용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4월부터 중랑 청소년 텃밭을 시작하

여 12월까지 월 2회 활동할 예정입니다. 함께 하는 선생님들과 미리 텃밭 답사도 하고, 프로

그램도 짜면서 어떻게 하면 중랑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

고 있습니다. _유경미

성북, 강북지역에서는 2월 성북구 학교 마을 연계 콘텐츠 강사양성과정 강의 들었습니다.

교육, 생태, 마을사업에 관해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_공경민

남서지역에서는 양화초등학교, 영등포여고 친구들과 1년간 학교텃밭을 운영하려 합니다.

씨를뿌리고 가꾸며 땅과 하늘,사람의 조화의 향연을 기대해보세요. _조미순

대사증후군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모임지기 공병향 / 채은순, 홍민자, 조미순, 이선임

잠시 쉬는 샘들로 인해 단촐해진 애지중지는 더 초록과 같이 책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예술

에서만 콜라보레이션이 적용되는건 아니겠지요? 더 초록 신입활동가들과 함께 아오키 아

키라의 <불편해야 건강하다>라는 책을 천천히 읽어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 챕

터를 읽고 질문을 뽑아 오면 그 질문에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내용 속으로 들어가는 방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빨리 친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빠른 속도로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이런 방식으로 천천히 읽는 것도 참 좋군요. 책 읽는 속도는 느리지만 마

음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분입니다. 책모임 외에도 애지중지는 5월 10일 어린이 대공원에

서 건강축제를, 5월 22일부터 한 달 간 구로 꿈드림(청소년 복지센터)에서 찾아가는 건강교

실을 진행하려 합니다. _공병향

교육

활동

이야

Page 38: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후원회원 (총 728명)

강경희 강광규 강명지 강미영 강미자 강민정 강서윤 강성미 강성한 강수정 강수현 강영선 강은경 강은정 강은지 강주영 강진희 강현실 강혜정 강희영

경진주 고금숙 고대연 고수진 고예정 고은주 고정갑희 고혜경 고혜미 고혜정 공경민 곽금순 곽명순 곽순정 구도완 구명숙 구정혜 구지영 구희연 권경희

권기혜 권미혁 권선숙 권애경 권영학 권오수 권자영 권한라 권호장 권희정 금미나 금영희 기지혜 김건우 김경리 김경아 김경옥 김경자 김경자 김근희

김금남 김기목 김기보 김남희 김도경 김도완 김동숙 김두화 김둘미 김둘순 김득주 김량현 김리나 김명훈 김문영 김문주 김미나 김미선 김미성 김미자

김미향 김미화 김민자 김민재 김민정 김민진 김병미 김보연 김상례 김상미 김상희 김석순 김선미 김선미 김선영 김선화 김선희 김성례 김세진 김세희

김소연 김소연 김수남 김수병 김수용 김수정 김수정 김수중 김수진 김수향 김순정 김신효정 김아영 김양희 김연수 김연순 김영란 김영란 김영민 김영숙

김영애 김영주 김예주 김 옥 김 우 김윤미 김윤석 김은령 김은미 김은민 김은성 김은숙 김은주 김은주 김은지 김은혜 김은혜 김은희 김이선 김인경

김인경 김인순 김인제 김인호 김자현 김재용 김정은 김정하 김정희 김제남 김조유경 김주연 김주영 김지운 김진권 김진미 김진상 김진아 김진한 김차정숙

김춘화 김태강 김태우 김태호 김해숙 김현성 김현숙 김현영 김현일 김현희 김형렬 김혜연 김혜영 김혜정 김혜진 김홍자 김효진 김희경 김희정 김희진

나경희 나용훈 나정숙 남궁희수 남부원 남성원 남원미 남정미 남정숙 노미진 노숙경 노승휴 노아미 노주희 노혜경 노희숙 노희영 도경구 류강윤 류미주

류은화 마이금 명지언 명지희 명진숙 목소영 목소희 문보미 문수민 문승동 문애란 문희영 민경보 민남희 민진숙 박경민 박경진 박남순 박달래 박명자

박미자 박병익 박보현 박상호 박선숙 박선주 박선화 박 설 박성민 박세진 박소휘 박수현 박수현 박승식 박신연숙 박연주 박연희 박연희 박영란 박영신

박오순 박유정 박유진 박윤애 박은경 박은주 박은진 박재휘 박정금 박정란 박정란 박정운 박정임 박정자 박정혜 박정희 박주훈 박지혜 박진숙 박진희

박차옥경 박찬미 박충섭 박태현 박태훈 박현서 박현진 박혜선 박혜영 박홍배 박희영 배윤진 배정희 배태용 백경미 백명자 백민정 백재예 백진영 백해영

백현남 변은정 변혜원 빈도림 산 새 서계남 서미원 서미희 서 비 서소은희 서순봉 서왕진 서은선 서은선 서은애 서은옥 서현주 서현진 서흥만 선성아

설연희 설혜윤 성수경 성현정 성혜진 성혜현 손기연 손꼽힌 손 민 손정인 손주희 손희정 송미영 송성희 송은숙 송은희 송주영 송흥록 신가희 신경혜

신경희 신나라 신동우 신미숙 신상철 신소연 신승열 신아영 신영희 신재순 신재용 신정아 신종수 신지혜 신진희 신필식 신현숙 신현주 신화정 심상옥

심선옥 심수은 심연옥 심은애 심현정 안광수 안소영 안이솔 안점숙 안정화 안정희 안주영 안지연 안지혜 안진영 안해영 안현구 안혜원 양명희 양수진

양은숙 양재민 양지안 양지연 양진선 양효정 어현숙 엄경미 엄은희 여민주 여혜원 염형철 오경진 오규식 오명희 오보람 오성규 오세은 오영애 오윤영

오은실 오정순 오정진 오충현 오희정 우미정 우선영 우성란 원창수 유문향 유미호 유미화 유선옥 유성미 유순주 유연화 유정영 유지은 유형정 윤박경

윤상훈 윤소정 윤숙영 윤신원 윤영란 윤유선 윤정숙 윤정아 윤종순 윤지현 윤현경 윤현숙 윤 희 윤희진 이강오 이건우 이경란 이경미 이경숙 이경숙

이경숙 이경은 이경은 이경희 이경희 이경희 이규영 이규용 이기춘 이대식 이데레사 이명신 이명희 이명희 이미경 이미란 이미선 이미숙 이미숙 이미애

이미연 이미영 이보라 이보람 이보은 이삼순 이상옥 이상철 이서령 이서하 이선련 이선숙 이선임 이선화 이세미 이소연 이소희 이송희 이수연 이수자

이수하 이수현 이숙연 이순덕 이승언 이승혜 이아름 이안소영 이연옥 이연주 이 영 이영남 이영미 이영자 이영희 이오이 이옥자 이옥희 이 완 이우춘희

이유미 이윤숙 이은주 이은주 이은희 이은희 이인영 이자희 이재은 이정규 이정미 이정수 이정아 이정아 이정애 이정주 이정현 이정희 이종근 이종승

이종찬 이주난 이주빈 이주영 이지연 이지영 이지영 이지은 이지혜 이진선 이진아 이진우 이창숙 이한립 이한진 이해미 이향민 이현배 이현정 이현정

이현정 이현희 이형호 이혜경 이혜선 이혜정 이혜정 이희옥 이희정 인재근 임경진 임미정 임석란 임성혜 임수민 임수연 임양희 임영신 임오순 임윤정

임윤해 임은경 임종한 임지현 임형숙 임효진 장경주 장명숙 장명진 장문선 장 미 장미정 장민경 장상미 장상욱 장석진 장숙경 장숙정 장신자 장영주

장우주 장윤선 장은주 장지영 장지인 장 진 장현희 전미란 전양숙 전영남 전은현 전의찬 정경석 정경아 정규리 정규석 정기현 정길채 정문정 정미옥

정미옥 정선영 정선훈 정성희 정수근 정수현 정아린 정연옥 정연진 정영화 정용숙 정원수 정유미 정 은 정은경 정은숙 정은영 정은지 정은진 정재숙

정정숙 정주연 정지은 정찬경 정최경희 정해관 정해랑 정현미 정현수 정혜숙 정희정 조기숙 조문택 조미순 조선행 조소라 조영미 조용기 조윤정 조윤희

조은아 조은주 조은희 조재호 조주희 조형숙 조혜란 조혜영 조혜영 주기용 지오숙 진보라 진위향 차명희 채민정 채승우 채은순 천광일 천예솔 천현숙

최경선 최경호 최동영 최문성미 최민경 최민정 최봄내 최봉선 최부용 최분이 최선영 최선재 최수정 최순옥 최순현 최승국 최양섭 최영경 최영숙 최유리

최유진 최윤수 최윤정 최은숙 최은영 최인자 최재숙 최재희 최정미 최정은 최정은 최지혜 최진옥 최진옥 최철환 최태영 최형미 최혜련 최혜숙 최혜영

최효숙 추민주 하미나 하선주 하시연 하은희 하정미 하지원 한미선 한미애 한선영 한소연 한승호 한영곤 한인규 한주희 한지연 한지희 한혜연 함승수

함정희 허경희 허금란 허라금 허미향 허선주 허 원 형장우 홍미정 홍민자 홍성훈 홍수진 홍승철 홍은화 홍전영 홍정임 홍혜란 황다원 황미옥 황보람

황승식 황애선 황은진 황인영 황인철 황정임 황혜진 황호섭

힘을 더하는 참여

월별CMS 총액 현황

12월 8,192,000

1월 8,088,000

2월 8,259,000

3월 8,170,000

4월 8,134,000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름이 빠졌거나 주소나 연락처가 바뀐 분들, 회원가입

또는 회비증액을 고려중이신 분들은 02-722-7944로 연락주세요.

따뜻한 응원을 해주실 분들은 CMS 회원가입으로 또는 아래 계좌로 후원해주세요.

여성환경연대는 환경부인가 지정기부금 단체로 연말정산시 30%의 소득공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Page 39: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39

새롭게 인연 맺은 회원님들 반갑습니다!

가동윤 강은정 김둘순 김은지 김정희 남원미 명지희 박명진 서진하 신지혜 신진희 오경진 이선화 이수연 이영미

이영심 이정희 이종찬 이진아 이희천 장희승 전은현 정기현 정다혜 정주연 정지은 조은지 진보라 천현숙 최은경

하정미 한지희 홍인숙 홍정임 황선희

증액해주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김득주, 권선숙, 이보은, 이선임, 조미순, 조은아, 채승우, 채은순

회원님 어떻게 지내세요?

회원님들의 소소한 일, 맘껏 기쁜 일 등 전하고 싶은 소식을 알려주세요. 가게를 열거나 재능을 알리는 소식도

좋아요. 소식지에 실어 회원님들과 함께 나눌께요!

보내주실 곳 [email protected] | 트위터 @eco_kwen | 02-722-7944

소식지에 소중한 글을 보내주신 필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초록상상 (총 265명)

강명신 강영희 강정남 강진순 곽금심 곽보천 곽은미 권미라 권수경 권숙영 권용균 권윤희 권해신 길태영 김경남 김경덕 김경자 김구철 김금주

김 달 김명숙 김명진 김명화 김명희 김미옥 김미향 김민정 김민정 김민지 김보영 김복화 김사미 김상임 김선미 김성화 김세용 김소현 김영민

김영아 김영오 김영주 김영희 김예진 김옥선 김완숙 김용철 김유미 김은미 김은정 김은혜 김정은 김정희 김주희 김지은 김지혜 김진희 김진희

김창숙 김창숙 김현숙 김현숙 김현주 김혜경 김혜순 김혜정 김효영 김희정 나영원 나은경 남미정 남보이 노경희 노미정 노윤정 노현순 도정아

류강윤 류영애 류태정 류효진 목혜진 문영미 문정현 문혜경 민수정 박가람 박경희 박남희 박민숙 박상신 박선미 박선영 박수영 박숙희 박순옥

박애경 박은희 박정남 박정미 박정운 박정임 박종숙 박지선 박지연 박진아 박찬호 방현희 배선영 백선숙 백은경 변규란 변현아 사근숙 서경주

서영애 서지연 서진하 성미현 손교선 손병미 송미옥 신경옥 신소영 신영화 신유미 심상미 심상희 안로사 안주현 안혜경 양미련 양승진 양용주

양은숙 엄순천 엄은경 엄은영 오민희 오순희 오애현 오영록 오진경 왕희웅 우진분 유경미 유문경 유서윤 유연화 유은영 유인환 윤미경 윤지영

윤창순 윤혜경 이경애 이남희 이다경 이미경 이미애 이미정 이병주 이상숙 이서현 이선희 이수연 이수정 이순복 이영주 이영희 이영희 이유정

이윤주 이은수 이은정 이은주 이임호 이정순 이정희 이준인 이준일 이지아 이지영 이현숙 이현실 이효인 이희천 임미경 임미정 임종숙 임지연

임현정 장명주 장문선 장미라 장수진 장윤아 장이정수 장희승 전계진 전신미 정다혜 정 령 정미경 정미경 정민정 정수정 정순화 정완수 정윤미

정윤아 정진숙 정태경 정현숙 정현숙 정혜옥 정혜윤 정혜정 조경숙 조미영 조숙영 조영선 조영옥 조영임 조은지 조정희 조종숙 조 철 조현진

조희남 주현준 진수명 차선숙 차정숙 차 향 천세연 최다혜 최수진 최순희 최영환 최윤진 최정숙 최정원 최정희 최지영 최진경 최호정 최효님

표이주 하경희 한동규 한순애 한윤주 한정애 허병란 허정자 현혜경 홍도미 홍미경 홍혜정 황상연 황선애 황아영 황애숙 황은숙 황정옥

평생회원

두 배 기쁜 후원 소식!!

후원계좌 외환은행 630-004757-375 예금주 (사)여성환경연대

가동윤 고광모 공병향 김범석 김상희 김양희 김종남 남미정 문미란 박은경 박진형(손형진) 변정수 송재식 송주빈 안재권 옹 이 이고운 이목훈

이미란 이상영 이상화 장필화 주현준 최세연 하인숙

계좌입금회원

김상희 김창범 김형태 (주)대신염직공업 박순금 삼성경제연구소(삼성안전환경연구소) 안태윤 이상영 이영미

(2015.05.07 현재)

Page 40: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여성환경연대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150-037)

전화 02-722-7944 | 팩스 02-723-7215 | 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ecofem.or.kr | 페이스북 /ecofem | 트위터 @eco_kwen

으뜸지기 남미정, 김양희, 장이정수

살림꾼 김민재, 김연순, 김정희, 김주희, 나정숙, 명진숙, 박연희, 박윤애, 송주영, 신경희, 이미영, 이보은,

장우주, 정규리, 정희정,최재숙, 최정은

등대지기 권희정, 김상희, 김혜정, 문미란, 박은경, 윤정숙, 이상영, 이상화, 이혜경, 조혜영, 진위향, 홍혜란

대안생활위원장 이보은 | 연구위원장 장필화 | 지역위원장 장이정수 | 환경건강위원장 하은희

환경건강교육활동가 보따리안 김민재(모임지기), 공병향, 권선숙, 손미례, 조은아, 함정희

생태텃밭교육활동가 이랑고랑 유경미(모임지기), 공경민, 조미순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공병향(모임지기), 이선임, 조미순, 채은순, 홍민자

사무처장 강희영 | 사무처 경진주, 고금숙, 이미란, 이아름, 이안소영, 이지영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초록상상’

주소 서울특별시 중랑구 겸재로 193 3층(131-816)

전화 02-493-7944 | 팩스 0303-0007-7944

메일 [email protected] | 홈페이지 cafe.naver.com/ecomaul

대표 허병란 | 사무국장 김주희 | 사무국 김민지

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더 초록’

주소 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로 16길 72 (152-892)

전화 070-8210-0918

메일 | [email protected] | 홈페이지 cafe.naver.com/gothechorok

운영위원장 조미순 | 운영위원 조은아, 노미진, 최진옥, 이경숙, 김미성, 이보은, 장이정수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환경연대에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물품후원 및 자원활동

□ 여성환경연대 해피로그 해피빈 후원 http://happylog.naver.com/kwen21.do

□ 샤본다마 사랑나눔 회원 샤본다마는 친환경 세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사랑나눔회원은 샤본다마의

제품을 15% 할인받고 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사랑나눔회원으로 여성환경연대에 기부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한겨레21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동행 참여단체의 회원이 정기구독을 신청할 경우 구독료의 10%

한도 내에서 독자의 이름으로 소속한 단체의 후원금으로 적립됩니다.

후원계좌 외환은행 630-004757-375 예금주(사)여성환경연대

Page 41: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어때요, 소식지?

여성환경연대는 계절마다 회원님들과 나눌 글을 준비하며, 우리의 이야기와 목소리가 잘 전달되고 있는지,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며 놓친 것은 없는지 두근두근 합니다. 이번 호는 특히 봄과 여름을 함께 담아 준비하면서 회원님들

이 잘 받아 보시는지, 좀 더 필요한 내용은 없을지 걱정과 기대, 궁금한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더 나은 소식지를 위

해 아주 잠깐만 연필을 들어주세요. 어때요, 소식지?

* 답변해주신 5분을 추첨하여 핸드메이드 비누, 콩초, 화장품 등을 선물로 드립니다.

1. 소식지를 잘 보고 계신가요?

① 모든 글을 다 훑어본다 ② 관심 있는 코너만 ③ 가끔 심심할 때 ④ 잘 안 봄

2. 가장 관심 있게 읽는 코너는?

① 기획특집 ②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③ 느리게 살기 ④ 만나고 싶습니다 ⑤ 기타 ( )

3. 더 듣고 싶은 주제나 신설되었으면 하는 코너는?

① 기획된 글보다는 회원들 소식이나 생각을 들려주는 코너 ②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팁

③ 여성환경연대 활동소식이나 후기 ④ 느린 삶, 환경적 실천과 관련한 일상에세이

⑤ 기타( )

4. 소식지를 통해 여성환경연대의 가치나 활동소식이 잘 전달되나요?

① 매우 그렇다 ② 그렇다 ③ 보통이다 ④ 그렇지 않다 ⑤ 매우 그렇지 않다

5. 4번에 해당 답을 선택한 이유와 개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

6. 소식지와 관련하여 자유로운 건의사항과 의견 또는 애정어린 충고 한 마디!

( )

선물발송용 인적사항 기입란

익명을 원하실 경우 이름란에 ‘익명이나 별칭’으로 기재해주세요.

이름 : 연령대: 연락처(휴대폰 번호) :

Page 42: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여성환경연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전화 : 02-722-7944 팩스 : 02-723-7215

메일 : [email protected]

1 5 0 0 3 7

요금수취인부담

발송유효기간 2015.01.01~2015.12.31

여의도 우체국 제40680호

* 설문조사를 작성하고, 이 페이지를 가위로 오린 후, 점선을 따라 세 번 접어, 풀로 붙힌 후 우체통에 넣어주세요.

* 우표는 붙이지 않아도 되며 여성환경연대가 후불로 지불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슝슝 보내주세요!

Page 43: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

이번 소식지는 회원분들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음회 회원분들, 이창숙님, 이희원님, 장지인님, 최영숙님 감사합니다!

받는 사람

여성환경연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전화 : 02-722-7944 팩스 : 02-723-7215

메일 : [email protected]

올해도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를 향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여성환경연대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응원과 참여가 사회의 긍정적 에너지를 만듭니다.

여성환경연대가 상상하는 사회에 공감하고 동참해주실 한 분 한 분을 기다립니다.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고파요

● 4~5년째 제자리걸음인 회원수 1,200여명, 단체 재정의 회원 회비 비율은 아직 20%

● 정부와 기업의 후원으로부터 독립해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싶어요!

지속가능한 시민기금을 위해

● 하고 싶은 활동은 많은데 독립된 기금이 없어 행정업무가 복잡한 외부 프로젝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할 상황!

● 여성환경연대가 꼭 해야하는 유해물질 모니터링과 환경건강 활동, 노후원전 폐쇄와 탈핵운동 등은 기업과 정부의 후원을

얻기 힘든 일들입니다. 시민의 소중한 권리를 지키는 이 활동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시민기금 마련에 함께 해주세요.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환경연대를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한 달에 한 번 기분좋은 나눔 CMS회원가입

● 커피 한 잔만 참아봐야지 회비 증액

● 잠시 쉬고 있던 회비납부 재개

● 친구야 좋은일은 함께 하자 주변지인 가입추천

● 생일축하 받은만큼, 기쁜일 크기 만큼, 할 수 있는 만큼만 부정기 후원

● 나에겐 필요없지만 보물이 될 지도 몰라 물품후원

지구를 구하는 쉼표되기!

여성환경연대 후원을 통해 돌봄, 살림, 자급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 만들기에 함께 해주세요.

환경운동과 사회변화는 우리의 일상과 분리될 수 없으며 만 원의 후원으로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건강한 세상과 조금 더 조화로운 세상, 지구를 보살피는 여성의 시각으로 대안적 실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Page 44: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6호 (소식지,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