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4호 (소식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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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불평등으로 가는 길, 의료민영화 야옹선생의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뭐가 문제야?> 우리의 씨앗, 우리의 미래 BB박스의 진실 2014 가을 No.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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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불평등으로 가는 길, 의료민영화

야옹선생의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뭐가 문제야?>

우리의 씨앗, 우리의 미래

BB박스의 진실

2014 가을 No.54

함께 행복한 사회와 진정한 살림을 실현시킨

이야기가 가득 오르길 바라며

“치르르...” 핸드폰의 진동 소리. 아침 식탁에서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들과 연결된 단체 카톡을 열어 봅니다. 행

사 소개, 교육과 회의 일정 안내 그리고 연대활동 홍보 등 갖가지 소식과 정보들이 속속 올라옵니다. 연이어 참

석 여부를 알리는 답글, 격려와 칭찬, 고마움과 미안함의 마음을 전하는 문장들이 분주히 오고 갑니다. 활동

공동체로서 서로 간에 마음과 힘을 주고받는 모습에 마음 한 켠이 환해져 옴을 느낍니다. 또 한 편으로는 활

동가들이 오늘도 얼마나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될 지 훤히 보입니다. 이는 우리 단체만이 아니라 다른 단체 활동

가들 대부분도 비슷한 강도로 고된 날들을 보내리라 생각합니다. 순수함과 열정으로 용기 있게 말하고 행동하

는 사람들, 마치 환경-시민 운동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헌신하는 여성들, 몸이 열 개라도 감당하기 어려

운 일들을 억척으로 해내는 이들은 여성환경운동의 진정한 리더들이자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몸과 마음은 물

론 영혼까지도 건강하게,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모습은 부럽기도 하며 한편으로 나를 항상 깨어있게 만듭니다.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걸어온 15년의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여성환경연대는 단체의 설립 목적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며 운동단체답게 사회 변화를 이끄는 역할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역할의 하나로, 송전탑 건

설 반대와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에 힘썼으며 이는 사회적 약자와 미래 세대를 배려하는, 단체로서 마땅히 해

야 할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여성환경건강운동의 선도 단체로서 안전한 화장품, 유방암 예방, 대사

증후군 등의 활동을 창의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육체와 정신의 긴밀성을 환기해 볼 때, 우울증

이 날로 증가하는 우리 사회에 건강 활동은 필수적이라 할 것입니다.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있는 대안생활

문화운동인 개인 컵 갖고 다니기, 도시텃밭 가꾸기, 마르쉐@, 캔들나이트 등은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생활방식

의 정착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이루어 가는 소중한 노력입니다.

세월호 참사, 윤일병 사건, 쌀 개방, 각종 민영화 등 안타깝고 참담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요즘입니다. 사

회 민낯을 면면히 마주하게 될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고심하게 되는 건 물론이지만 깊어만 가는 무력감과 좌

절을 경계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그런 마음다짐의 하나로 건강한 사회, 건강한 삶을 이

야기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우리 몸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또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 생각거리를 던지고 싶습니다.

갈수록 희망을 찾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여성환경연대의 회원들 그리고 활동가들처럼 나보다는 우리

를, 사회를, 약자를 진정으로 생각하며 ‘함께 행복한 사회’를 목표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머지않아

진정한 살림을 실현시킨 흐뭇한 이야기들이 카톡에 가득히 오르길 바랍니다. 희망과 기쁨의 뿌리가 되고 있는

모든 회원들과 활동가들은 ‘또 하나의 프란치스코’요, ‘또 하나의 이순신’입니다.

남미정(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에코토피아

04 건강불평등으로 가는 길, 의료민영화

08 야옹선생의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뭐가 문제야?>

12 상처 입고 불안한 여성의 몸에 치유와 평화를!

16 돌봄과 살림의 사회를 향한 건강 운동

18 지금 어떤 이웃과 함께 하고 계신가요?

20 슬로바디

22 에코페미니즘_우리의 씨앗, 우리의 미래

24 환경건강_피임약, 생리 늦추는 약, 그리고 여성건강

26 대안생활_학교에서 텃밭을 가꿔요!

28 재생종이

29 자본주의

30 땅의 여자들_BB박스의 진실

32 만나고 싶습니다_행동하는 노란손수건, 정세경님을 만나다.

34 알립니다

36 여름, 이렇게 보냈어요

37 교육 활동가 이야기

38 힘을 더하는 참여

41 수명 끝난 원전을 그만 쉬게 해주세요!

2014년 가을 54호

발행일 2014년 9월 22일 (월)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남미정, 김양희, 장이정수

편집인 강희영, 고금숙, 박보현, 김효진

편집위원 이상영, 송주영, 차선아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150-037)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ecofem.or.kr

디자인 달군 [email protected]

표지 국형원

기획특집 _건강한사회, 건강한 삶

일상카툰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물건탐구

밑줄 긋는 여자

느리게 살기

달팽이뉴스

우리 함께 해요

차 례

2014 가을

100%

50%

100%50%

[표1] 공공의료 보장 및 공공의료기관 비율 비교

공공

의료

보장

공공의료기관 비율

한국

미국

일본

멕시코

프랑스 캐나다 독일

영국 핀란드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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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불평등으로 가는 길, 의료민영화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어디쯤 와 있을까?

한 나라의 의료 수준을 설명하는데 기본이 되는 두 개의

기준이 있다. 하나는 국가가 보장하는 공보험(국민건강보

험)의 보장률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국가가 소유ㆍ운영하

는 공공의료기관의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가다. 이 기준

에 견줘보면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어디쯤 와 있을까?

우선 건강보험 보장성은 절반을 겨우 넘어 55퍼센트 수

준이다. 건강보험이 적용 안되는 ‘비급여 진료’가 절반 가

까이 되는 것이다. 이 비급여 진료비는 정해진 가격이란

것이 없다. 그래서 병원마다 부르는 게 값이다. 나라다운

나라를 모았다고 해서 늘 기준으로 잡는 OECD 34개 국

가들의 평균이 75퍼센트인 것을 비춰보면 우리나라는 의

료가 완전히 민영화된 미국, 칠레, 멕시코에 이어 최하위

에 속한다.

그렇다면 또 다른 축, 공공의료기관 비율은 어떨까? 이건

더 처참하다. 34개 국가 중 공공의료기관 비율은 6퍼센

트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최근 7퍼센트였던 공공의료

기관이 진주의료원 등의 폐쇄로 그나마 더 떨어져 6퍼센

트가 됐다. OECD 국가들은 국가가 소유 운영하는 병원

이 평균 70퍼센트가 넘는다. 거의 대부분이 공공병원이

고 의사들은 공무원이거나 준공무원에 해당된다.

변혜진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실장)

그래도 사람들의 삶은 지속된다는 생각으로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는 마흔 두 살의 소녀

기획특집 건강한사회, 건강한 삶

건강 불평등과 의료제도

건강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우리는 이 두 가지

기준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두 개의 기준이 바로 평

범한 사람들의 치료접근권을 보장하는 의료분야의 사회

안전망이기 때문이다.

아래 [표1]은 각 나라별 의료수준을 공보험의 보장률과

공공의료기관 비율로 정리해 만든 표다. 이 표에서 오른

쪽 위에 있는 나라일수록 건강 불평등 지수가 낮다. 의료

공공성이 높기 때문이다. 왼쪽 아래로 향할수록 건강 불

평등은 높다. 의료비가 민영에 맡겨져 있어 의료비가 올라

가고 치료 접근권에 걸림돌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 불평등을 조사하는 지수는 교육과 소득, 직업

을 비롯한 사회경제적 위치, 흡연, 음주 등과 같은 생활습

관이나 지리적 거주 및 주거형태, 젠더에 대한 차별 등 한

나라의 사회, 경제, 정치적 제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

사람의 건강은 사회 전체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정의를 수

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규제완화라는 이름의 민영화

박근혜 정부가 건강과 생명을 침몰시키는 방법은 바로

‘규제완화’ 라는 이름의 민영화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정권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방식으로 민영화를 수행

한다. 기업이 돈 버는데 걸림돌이 되는 사회제도는 ‘죄

악’이고 ‘암덩어리’라고 주장한다. 경제발전에 저해가 된

다는 논리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규제는 우리가

쳐부수어야 할 원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쳐부수어

야 할 원수 중 핵심이 바로 의료 공공성을 지키는 버팀

목과 안전핀을 제거하는 일이 됐다.

한국 의료비 증가 속도는 세계 1위다. 한 해 국민들이 의

료비로 쓰는 돈이 약 100조가 됐다. 엄청난 돈이다. 이

런 급증하는 의료비 때문에 전경련을 비롯한 기업가들

은 의료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경제위기 탓에 사내보유

금이 4배가 늘어도 돈다발을 쌓아두고만 있지 어디다

투자하기 두려운 것이다. 망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

문에 말이다. 그런데 그들이 보기에 의료만큼 안전한 투

자처가 없다. 민간의료기관이 91퍼센트인상황에서 영리

화 된 병원들은 돈장사하기가 쉽고, 사람들은 살림살이

가 힘들어도 아프면 병원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투자자

들에게는 매우 지속가능한 투자처라고나 할까?

의료민영화는 바로 이런 재벌과 부자들에게 의료를 투

자처로 내주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대통령이 약속한 바

대로 재벌과 부자들에게 의료를 투자처로 내주려면 한

국의료의 공공성을 떠받치고 있는 몇 가지 규제를 ‘쳐부

수어야’ 한다. 그 시작이 바로 영리병원 허용과 민영의

료보험 활성화다.

영리 병원 혹은 영리 자회사 그리고 의료비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갑상선 암 과잉진단의 이유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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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우리는 인류가 질병과 싸워오면서 알아낸 어떤 경험들

위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발견해 갈 뿐이다.

이윤보다 생명

정부는 지난 4월 중순, 원래 예정대로라면 6월까지 의료

민영화 1단계 완료를 목표로 했다. 그런데 4월 16일 세월

호 침몰이 있었고, 아이들이 죽었다. 그리고 그 죽음들

은 대통령의 민영화를 잠시 멈춰 세웠다. 대통령에게 가

만히 있으라고 말한 건 아이들의 목숨이었다. 그러나 대

통령은 아이들 죽음의 원인을 밝히지 않고 아이들의 부

모조차 짓밟고 다시 이윤을 위해 생명과 안전을 팔아넘기

는 민영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아이들이 잠시 멈춰 세

운 의료민영화는 다시 시동을 켜고 무지막지한 속도로 진

격해 오고 있다. 이를 멈춰 세우는 것은 살아남은 우리의

몫이다. 아이들 생명을 지키기 위해, 평범한 많은 사람들

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의료는 상품이 아니다. 생명은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면서 이윤보다 생명이라는 가치가 요즘처럼 절실하게

다가온 때가 있었던가. 의료민영화에 반대하는 목소리와

운동은 한국사회가 세월호, 그 참담함의 비극을 넘어 어

느 방향으로 배의 방향을 돌릴 것인가를 묻는 핵심적인

의제다.

까? 한국 갑상선 암 수술은 OECD에 비해 10배가 넘는

다. 일본에 비해서는 20배가 넘는 수술률이다. 이러한 높

은 수술률은 결국 비급여 진료와 과잉검사 때문이다. 민

간의료기관이 94퍼센트나 되고, 표준진료를 해야 할 공

공의료기관이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그런데 이런 의료

사이에서 그나마 버티고 있는 제도가 ‘비영리 법인’이라는

제도다. 이 제도는 병원에서 번 돈은 병원 안에 재투자를

하도록 하고, 병원은 주식회사가 될 수 없도록 규제한다.

그런데 이걸 터주겠다고 한다. 병원들이 영리 자회사를

갖도록 허용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전국 8군데 경제자유

구역과 제주도에는 그나마 ‘외국영리병원’이라는 규제조

차 없애, 그냥 국내 영리병원 설립조차 허가해주려 한다.

우선 병원들이 지금도 하고 있는 장례식장, 주차장, 매점

등의 ‘부대사업’을 전면적으로 확대해주고 이를 영리 자회

사로 만들어주는 ‘의료법 시행규칙’은 200만명의 반대서

명과 6만건의 반대 의견서가 접수됐다. 하지만 8월 말 법

제처로 올려진 의료법 시행규칙에 대한 복지부 보고 내

용은 딱 한줄, ‘입법예고 기간 동안 특이사항 없음’이다.

복지부는 하루만에 150만명이 넘는 반대 서명과 7만개

가 넘는 항의댓글 등, 시행규칙에 대한 반대 여론을 완전

히 묵살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복지부의 해명 아닌 해명이다. 병원들

이 영리 자회사로 돈을 많이 벌면 환자들에 대한 과잉검

사와 과잉진료는 덜하게 될 것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잠

시만 생각해도 이런 복지부 주장은 국민을 우롱하는 헛소

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원 자회사들의 수익

은 결국 환자와 보호자들을 통해 얻어진다. 환자 치료와

직결된 병원의 의료용품과 의료기기, 그리고 의약품 자회

사들이 수익을 낸다는 것은 환자들에게 그 의약품과 의

료기기를 ‘처방’해 사용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도대체 복

지부는 어떤 산수를 배웠길래 병원의 의약품과 의료기기

자회사의 수익이 환자들의 과잉진료를 줄이고 의료비 증

가를 막는다는 셈법이 가능한 것일까.

또 진료와 직결된 분야에서 자회사 허용은 치료비를 급

증시키고, 환자 강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

자 복지부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연구 개발업만 허용했

지 ‘판매업’은 허용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병원

에서 의약품과 의료기기 ‘판매’는 의사의 ‘처방’으로 이뤄

진다. 의사들이 영리 자회사를 소유하거나 병원 자회사

의 스톡옵션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투명한 처방을 할

수 있을까?

의과대학 기술지주회사와 의료특허

이것으로도 모자랐는지 8월 12일 ‘6차 투자활성화 방안’

을 발표했다. 6차 투자활성화에 포함된 보건의료분야는

더 끔찍했다. 아예 대형병원의 영리 자회사도 허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바로 의과대학 기술지주회사 설립인데,

쉽게 말하면 ‘의과대학 주식회사’ 설립 허용이다. 중소 규

모 의료법인들의 영리 자회사 허용을 강행한 후 바로 이

어 대학병원 즉 삼성, 현대 등 재벌이 포함된 대형병원의

영리 자회사까지 허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의과대학을 소유한 병원들이 세우는 기술지주회

사의 목적은 ‘의료특허’를 허용해 의학기술 발전을 꾀하기

위함이라고 발표했다. 의사들이 의료기술이나 의약품에

대한 특허를 소유할 수 있으면 특허로 인한 인센티브 수

익을 올릴 수 있고, 이런 것이 의학기술 개발을 추동할 것

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수술, 진단, 처방에

대한 의료기술 특허를 인정하는 나라는 미국의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 전 세계 어디도 없다. 게다가 의과대학은 교

육병원이자 수련병원이다.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키

는 트레이닝 과정에서 의대교수들의 수술법이나 진단 등

은 항상 오픈되어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자체가 의학을 발

전시켜온 원동력이며 의학교육이기 때문이다. 만약 의료

기술에 대한 의과대학 교수들의 특허가 허용된다면, 지

금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수술법이나 관련 논문들을

공부할 때마다 별도의 특허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연구도

마찬가지다. 환자치료를 위한 의학연구를 진행할 때 선행

연구에 특허가 걸리면 그 비용 때문에 새로운 의학(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는 가로막히거나 더뎌지고 만다.

잘 알려진 사실 중 하나를 기억해 보자. 노바티스라는 거

대 제약사의 의약품 특허로 제네릭(복제약) 생산이 가로

막혀 만성백혈병 환자들이 한 알에 24,000원 짜리 ‘글

리벡’을 먹었다. 당시 인도에서 만든 제네릭은 한 알에

1,200원이었다. 한 달에 8알에서 12알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백혈병 환자들은 의약품 특허 때문에 300만원에서

많게는 600만원에 이르는 돈을 노바티스라는 거대 제약

회사에 지불해야만 했다. 이런 사례는 HIV/AIDS의 치

료제를 포함해 매해 1,400만명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그런데 의약품, 신의료기기 뿐만

아니라 의료기술까지 특허를 주겠다고? 소아마비 백신을

발견했던 솔크 박사는 백신 특허를 어느 제약사와 거래할

것이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 바 있다. “누가 태

양에 특허를 낼 수 있겠는가?”

의학발전은 인류 모두가 만들어 낸 것이며, 이를 위해 환

자와 수많은 연구자 그리고 과학자의 앞선 연구와 노력이

있었다. 의학발전에서 특허를 낼 수 있는 발명품이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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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건강한사회, 건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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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은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의 뉴스레터를 빌린 것으로

야옹선생님이 그려주셨습니다. 다른 에피소드가 궁금하시다면

건강과 대안 홈페이지(http://www.chsc.or.kr/)를 참고하세요!

바바라 크루거 作, ‘당신의 육체는 전쟁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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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혹은 55 사이즈를 소화하지 못하는 몸은 불안하다.

그렇게 되면 언제나 ‘나쁜 몸매’의 소유자로 취업시장에

서 낙오자가 된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은 다이어트에 죽

기살기로 매달린다. 결국 거식증과 폭식을 반복하는 부

작용에 시달리기도 하고 살찔 것에 대한 극단적 불안의

행동들도 서슴없이 한다. 예를 들면 음식 맛을 못 느끼

도록 혀에 피어싱을 하고 나프탈렌을 머금는 행동을 하

는 ‘프로아나족(찬성을 뜻하는 ‘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anorexia’가 합쳐진 신조어)’이 그것이다.

이 뿐 아니다. 스펙도 빵빵하고 날씬한 몸매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가슴이 작으면 불안하고 불만족스럽다. 성형외

과, 한의원들이 가슴을 키워 자신감을 갖고 당당해지라

일상을 지배한다. 그래서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 또한 ‘불

안정성과 불안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속에 내재된 필연

적 프로그램’이라고 말하였다.

그러한 불안과 공포는 각자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

다. 국가가 그 불안을 해결해주거나 안전을 보장해 줄 것

이라는 믿음은 점점 희박해져 간다. 세월호 참사에서 보

여준 국가의 행태, 요즘 국가가 남발하는 ‘민영화’ 계획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대신에 그 불안을 잠재우는 역할

은 거대한 소비시장이 감당한다. 개인들은 수많은 종류

의 보험과 연금에 가입하고 빈번히 건강검진을 받으며 스

펙을 높이기 위해 몇 개의 학원을 다닌다. 또한 지금 우

리사회에서 너무나 중요해진 (특히 여성들의) 외모를 위

해 다이어트, 성형, 미용에 엄청난 돈을 투자한다. 개인

은 단지 자유로운 구매 행위가 펼쳐지는 소비시장에 내

던져져 끝없는 소비욕망에 휘둘린 채 ‘각자 알아서 책임

지고 위험을 비껴가는 삶’, 이른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삶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특히 IMF 이후 자

라난 세대들로 전지구적 금융위기를 겪은 지금의 젊은 세

대들, 결혼·출산·육아를 포기해야 하는 3포세대, 일자

리·소득·집·연애(결혼)·출산·희망을 가질 수 없는 ‘6무

세대’로 지칭되는 세대들에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생존

전략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런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택한 생존전략 중

특히 한국의 여성들에게 가장 일상화된 실천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수많은 종류의 다이어트, 성형, 피부관리, 치

장 등 ‘외모가꾸기’ 혹은 ‘몸 개조’ 프로젝트들이 그것이다.

물론 남성들 또한 예외는 아니지만, 여성의 몸에 대한 압

박은 아직도 견고한 가부장제적 성차별주의 사회 문화 속

에서 더 근본적이고 집요하다.

불안함의 일상화, 소비의 전쟁터로서의 여성의 몸

금융대란, 핵과 방사능의 공포, 기후변화와 빈번한 자연

재앙, 불안한 고용, 사회보장제도의 파탄, 일상의 교통사

고와 건물 붕괴 등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언제 수면

아래서 유동하다가 개인을 덮칠지 모르는 불안과 공포

속에 살아간다. 개인의 삶과 사회의 확실성, 안정성, 보

안성이 크게 상실된 상태가 계속되는 이 시대의 상황을

폴란드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유동하는 공포’라

고 명명하였다.

삶의 불확실성이야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삶의 조

건이지만, 그 속에서 삶을 창조해나가고 개척해갈 수 있

는 것이 또 인간의 삶이기도 하다.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

들, 즉 안정과 평안, 보살핌, 우정, 환대, 연대와 지지, 상

호부조, 그리고 절제와 검소함. 그러나 이 가치들은 이제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적 성공과 무한경쟁 앞에서 너

무도 무력해져 버렸다.

이제 개인은 노년의 삶과 죽음을 가족과 공동체의 보살핌

이 아니라 철저히 ‘돈’으로 준비해야 하고, 언제 어떻게 해

고될지 모르는 개인은 스펙과 능력을 쌓고 투잡을 뛰어서

라도 ‘먹고 사는 삶’을 확보해야 한다. 고독사에 대한 공

포, 고용 없는 삶에 대한 불안, 병고와 사고에 대한 두려

움 등은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상처 입고 불안한 여성의 몸에 치유와 평화를!

이윤숙(한국YWCA연합회 운동국 부장)

탈핵운동에 온 힘을 다하고 있으나 호시탐탐 기타치고

사람들과 히히덕 거리며 놀러다니기를 노리고 있다.

기획특집 건강한사회, 건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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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에 대한 성찰을 하기 위해 우리는 몸이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의 몸은 내 삶의 경험과

생각, 느낌과 영혼이 각인된 구체적 장소이며 또 앞으로

그것들이 새롭게 펼쳐지고 영위될 삶의 터전이다. 내 몸

은 삶의 가장 구체적 조건이다. 그러므로 내 몸은 사랑

받고 존중되어야 하며 불안보다 평화가 깃들어야 한다.

거식증으로 고통스러워했던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심

리치료사, 수잔 오바크는 그녀의 저서『몸에 갇힌 사람

들』에서 “우리는 몸을 당연한 것이자 즐거운 것으로 여길 수 있

어야 한다. 몸에 새로운 육체성을 부여함으로써, 몸을 달성해야 할

열망이 아니라 우리가 깃들여 사는 장소로 바꿔야 한다. 몸에 대한

상업적 착취와 신체적 다양성의 격감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와

아이들이 자신의 몸, 취향, 신체적 특징, 섹슈얼리티를 즐기도록 해

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최근 개그우먼 이국주 씨가 “앞뒤로

빵빵한 국주 몸매~ 호로록, 호로록 다 먹지요~”라고 즐

겁고 당당하게 식탐송을 연발하는 모습과 그것에 환호하

는 젊은 여성들과 일부 남자들의 모습에서 하나의 해방적

인 가능성을 본다. 몸에 대한 불안을 잠식시키고 상처입

은 내 몸에 치유와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

없이 물어야 한다.

우리의 몸은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갖는 다양한 몸

인가. 내 몸은 나만의 고유한 경험과 정서와 영혼이 깃

든 몸으로서 존중받는 몸인가. 나는 내 몸을 사랑하는

가. 무한경쟁의 소비사회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살기 위

한다면 나는 내 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대체 내 몸

은 무엇인가!

자발적인 것이든 강요된 것이든 여성에 몸에서 일어나는

‘몸 개조 프로젝트’들은 필연적으로 고통과 또 다른 불안

을 수반하고 몸을 위계화하고 서열화한다. 미디어들이 말

하는 ‘좋은 몸’이 ‘착한 몸’, ‘바른 몸’, 심지어 ‘건강한 몸’이

라고 강요되면 그것과 다른 몸들은 ‘나쁜 몸’, ‘관리되지

못한 게으른 몸’으로 비난받고 배제되기 때문이다. 그리하

여 ‘나쁜 몸’이라고 욕먹고 차별받는 몸이 되지 않도록 사

람들은 ‘알아서 살을 빼고, 관리하고 개조하느라’ 고단해

지고 좌절하며 고통 받는다. 또 자기 육체에 대한 불안함

은 어느새 적대감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것은 여성들을

거식증과 폭식 사이로 왔다갔다 하게 하며 우울증과 저

체온증, 골다공증 환자로 만든다.

내 몸과 화해를, 내 몸에 평화를!

그렇다면 대체 여성들은 언제까지 자신의 몸에서 벌어지

는 이 전쟁과 같은 상황을 견뎌내야 할까? 언제까지 자

연-몸-여성을 한편에, 문명-이성-남성을 또 한편에 놓

고 자연과 여성, 몸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하는 가부장적

시선에서 육체로 판단되어야 할까? 아름다운 외모, 멋진

몸을 가져야 살 수 있다는 이 시대의 압박을 아무리 비판

적으로 바라본다 해도, 사실 이 집요한 권유에서 자유롭

기란 쉽지 않다. 그런 몸 개조가 사람들 사이를 서열화하

고 구획하며, 불안과 불만을 부추기는 고통일 수 있다. 그

렇다면 몸 개조 프로젝트를 멈추고 어느새 전쟁터가 되어

버린 내 몸에 대한 불안의 실체를 똑바로 바라보고 이런

질문들을 던져봐야 한다.

내 몸은 정말 불안한가? 대체 어떤 삶을 위해 내 몸은 왜

개조되어야만 하는가? 내 몸은 비난받을 몸이며 올바르

지 못한 몸인가?

고 버스 안에서, 길거리 전광판에서 외쳐대기 때문이다.

이제 취업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몸’

은 이 냉혹한 무한경쟁의 각자도생 사회에서 가장 우선

순위의 투자 대상이 된다. 그리하여 여성의 몸은, 그 불

안함으로 인한 몸 변형의 욕망과 수요를 노리고 온갖 성

형과 미용, 다이어트 산업의 격렬한 전쟁터가 되고 있다.

올해 초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 성형외과의 ‘뼈

탑사건(양악수술 등으로 떼어낸 1000여 명의 턱뼈를 투

명한 유리관에 쌓아놓고 마치 승리의 전리품처럼 전시해

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은 바로 그 상징적 예이다.

자발적인, 혹은 강요되는 몸 개조 프로젝트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의 발표에 따르면, 우

리나라는 2011년 인구 대비 성형수술 횟수에서 세계 1

위이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한국성형시장 규모는 45억달러(5조원)으로, 세

계 성형 시장 규모인 200억 달러의 4분의 1이라고 한다.

이미 외국에선 한국소녀 절반 이상이 성형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적을 올리면 그 보상으로 쌍꺼풀 수술,

앞트임, 뒤트임 등 이른바 ‘쁘띠성형’의 선물을 받고 혹은

피부미용관리숍의 이용권을 받는 일은 이제 중산층 청소

년들에게 흔한 일상이 되었다. 경제적 여력이 없는 젊은

여성들은 몇 개의 알바를 뛰어서라도 ‘미용성형’을 위한

돈을 마련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런 행위를 한 개인

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이 그런 실천행위들을 숨기거나 하

지 않는다. 다이어트, 성형, 미용・헬스 산업 등 이른바 몸

을 전쟁터로 삼는 육체산업들은 ‘몸에 대한 불안과 불만’

을 해소하여 만족한 몸을 성취하는 일이 자기창조와 자기

관리의 핵심 프로젝트로 여기도록 끊임없이 메시지를 던

진다. 심지어 그것은 자기위안과 힐링이 되기도 한다. ‘리

얼뷰티’, ‘렛미인’ 등 몸 가꾸기 전후 과정을 드라마화 하

여 출연자들의 달라진 인생을 설파하는 프로그램이 인기

를 끄는 현실 속에서 몸 바꾸기는 더 이상 강요가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나도 할 수 있고, 나도 해야 하며, 하

고 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자기확신에 의해 수행되는 프

로젝트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자기확신과 환상을 만족시켜 주지 못

한다. 다이어트나 성형에 실패한 사람은 실패한대로 거식

증환자나 성괴(성형괴물)가 되고, 개성없이 획일적인 얼굴

이 되어(의란성 쌍둥이) 절망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성

공한 대로 더 많은 부위들을 변형하고 싶은 욕구들이

끊임없이 확장되어 심지어 성형수술과 다이어트 중독자

가 된다.

개인의 노력과 능력 여하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설파하는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들이 선택하는 일

상적이고 자발적 실천처럼 되어버린 것이 바로 ‘몸 개조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사실 그 이면에는 가부장제 사회

문화의 성차별적인 권력과 소비자본주의의 소비전략이 치

밀하게 작동하고 있다. 학벌과 인맥, 지적 능력, 신체 지

구력 등으로도 사회적 경쟁력을 갖는 남성에 비해 여성들

은 모든 능력 중 아름다운 몸, 빼어난 외모가 필수로 여

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업계 여고에는 ‘다이어트

관리반’까지 꾸려지고 있다. ‘예쁜 것이 필수’라고 내세운

기업들의 압력을 무시할 수 없고 자기 학교의 취업경쟁력

을 높이기 위해서란다. 몸 바꾸기 프로젝트를 주체적으

로 내면화하지 못하더라도, 현실의 고용시장에서 차별받

고 배제되지 않으려면 다이어트 쯤은 감내해야 한다는 강

요와 압박이 사회로 갓 진출하려는 여성들의 몸에 생생

하게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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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7

핸드메이드 라이프- 친환경용품 만들기를 생각하며

생활용품 속 유해화학물질의 독성과 피해를 지적하는 네

거티브 방식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기 위해서 합성계면활성제나 방부제, 인공향과 색

소 등이 들어있지 않은 천연 화장품과 비누 등을 만들고

보급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교육워크샵과 회

원활동에서 다양한 만들기를 한다. 이러한 흐름은 비누,

면생리대와 같은 일상용품 만들기부터 시작하여 건강을

지킨다. 또한 동시에 더 이상 일상의 삶을 반환경적인 대

기업 제품에 의존하는 삶으로부터 벗어나고 소박한 일상

의 자치라는 한 면을 실현해내고 있다. 이러한 핸드메이

드 문화가 개인적 소비의 고급화 전략으로 빠지는 것이 아

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단순소박한 삶에 대한 성찰로 이

어지고 대안생활문화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여성환경연

대의 과제일 것이다.

소비주의적 몸 담론과 미적 압력에 저항하는 안전한 화장품 캠페인

우리 사회는 화장하지 않고는 집 앞 슈퍼마켓도 가지 못

할 만큼 심한 ‘화장 권하는 사회’이며, 예의를 갖추기 위

해서는 화장해야 한다는 여성을 향한 유ㆍ무언의 사회적

압박이 심각한 나라다. 여자아이들은 ‘성인이 된다’는 것

을 화장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외모

지상주의, 여성에게만 유난한 연령차별주의와 끝을 모르

는 ‘동안’의 찬양이 모두 안티에이징 화장품으로 녹아들

어가 있다. 화장 뿐 아니라 온갖 미용성형과 몸개조를 요

구받는다. 하지만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생로병사-사멸

의 과정을 겪는 것이 특징이고, 오로지 ‘가짜’-인공의 것

만이 반영구적이다. 플라스틱, 가짜향, 합성화학물질로

만든 물건의 반짝임처럼. 화장품 용기나 성분의 유해성

을 알리는 동시에 왜곡된 아름다움-미의식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함께 실어 ‘안전한 화장품 캠페인’으로 만들기 위

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다. 유해물질 정보에 스토리를 싣

는 것, 유해화학물질 정보에 변화시키고 싶은 세상의 모

양을 싣는 것을 찾고 있다. 앞으로 진행할 레알뷰티 캠페

인에서 우리는 에코페미니즘적인 건강과 여성의 몸 담론

은 무엇이고 어떻게 가능한지, 에코페미니즘적인 미학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얼굴이 있는 마을: 여성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의 건강-안전을 보장

지속가능한 사회에서 ‘안전’은 범죄로부터의 안전, 존재를

근원적으로 위협하는 오염된 먹을거리와 방사능과 화학물

질로부터의 안전이며 이것이 곧 건강이다. 개인의 건강과

안전은 개인적인 노력이 아니라 안전사회 시스템으로 만들

어져야 한다. 안전은 가중처벌되는 법규나 경찰력의 확대

로만 이루어질 수 없고, 사회 구성원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사회, 관계와 공동체가 복원된 ‘얼굴이 있는

마을’과 교직하며 이루어진다. 공동체와 관계의 복원은 마

을 내 공간을 다르게 구성하고 배치하는 것을 통해서도 이

루어질 것이다.

일례로, 동네마다 공유지 텃밭이 있어, 노인들이 텃밭교육

을 하고, 혼자 동네나 학원을 떠돌아야 하는 아이들이 와

서 텃밭을 배우고 건강한 요리도 해서 먹으면 좋겠다. 텃

밭 옆에는 커뮤니티 부엌이 있어 그곳에서 아이를 돌보는

여성과 남성들이 육아정보와 고달픔도 나누고, 텃밭에서

난 푸성귀들로 점심을 함께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을공동체와 소통하며, 건강과 안전 그리고 돌봄과 세대

통합 등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공간 기획을 꿈꿔본다.

우리가 꿈꾸는, 돌봄과 살림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사회에서는 국내총생산(GDP), 코스닥지수, 부동산

경기 등 경제 지표가 아닌,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태계의

건강-안전이야말로 먼저 지켜내야 할 삶의 기본이자 우

선 과제가 될 것이다. 건강과 안전은 궁극적으로 성장과

개발이 아니라 삶을 창조하고 유지하는 일에 사회의 재원

과 에너지를 쓰는 생명감수성을 지닌 사회에서 온전히 그

리고 풍요롭게 지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돌봄과

살림의 사회를 향한 건강운동이라 제목 짓는다.

일상적인 삶과 정책 : 무엇이 건강을 만드는가

인간과 자연이, 마음과 몸이 분리되지 않은 것처럼 건강

과 질병 또한 우리를 둘러싼 자연ㆍ환경과의 단절 속에서

는 파악할 수 없다. ‘건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

께 ‘무엇이 건강을 만드는가?’에 대한 적절한 답을 얻으려

면 여성(젠더), 환경, 건강, 사회구조의 문제를 통합적으

로 봐야 한다는 데에 모두 공감할 것이다. 여성을 늘 타

자-부차적인 존재로 간주하고 열등한 지위를 부여하는

현 사회체제는 여성의 몸과 건강문제에 지대한 부정적 영

향을 끼친다. 환경건강운동이 유해물질 없는 더 좋은 물

건의 구매-사용으로 제한되는 소비자운동에 머무른다면

값비싼 친환경 물품을 구매할 자원이 없는 저소득층에게

는 친환경적으로 삶을 꾸리는 것이 불가능하고, 건강 양

극화는 심화될 것이다. 우리의 건강운동이 이러한 연결지

점을 잘 드러내고, 그 해법을 담아내고 있는지 늘 질문하

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기본으로 여성환경건강운

동에서 좀 더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방향을 잡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싶은 몇 가지 지점은 다음과 같다.

건강교육과 실천의 주체 넓히기

환경건강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 교육과 프로그램은 여

전히 여성을 가사, 육아, 돌봄의 전담자로 여기는 성별분

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교육이 여성(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환경과 건강 정보의 성별 편중을 낳

고, 결국 건강 실천과 활동영역 또한 성별분리된다. 돌

봄과 살림의 감수성이 충만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어 가기 위해서는 여성과 남성 모두를 돌봄과 살림의 주

체로 세우는 정책 기획과 실천이 필요하고, 환경건강 교

육과 캠페인 또한 3-40대 여성이라는 한정된 참가자의

폭을 넓혀 세대별 관심사와 남성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돌봄과 살림의

사회를 향한

건강 운동

이안소영(여성환경연대 정책국장)

심심함을 오매불망 그리며

여성환경연대 정책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기획특집 건강한사회, 건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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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만 생각하던 부부는 지금 어떤 노력이 먼저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들과 그의 이웃들

와락을 통해 해고자 가족들은 서로 상처를 치유하려 노력

합니다. 매주 아이들과 따뜻한 밥을 함께 지어 먹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상처를 매만집니다. 우리 서로

의 노력들이 와락을 이렇게 따뜻한 곳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또한 이는 도움을 주신 수 만명의 이웃들이 계

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대한 고민을 자꾸 하게 됩니다. 어찌 손 쓸 도리없이

쓰나미처럼 몰아치는 고통 앞에서 인간은 무릎이 꺾일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일터와 삶터에서 억울하게 쫓겨나는

일, 아이들 잘 키우려고 보낸 학교와 군대에서 기막힌 사

고가 발생하는 일, 이런 일들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아야했

습니다. 최소한, 국민인 나를 지켜주리라 믿었던 국가로부

터 받는 상처를 피해자들끼리 핥아주고 보듬어서 해결해

야만 하는 걸까요? 지금 깊은 슬픔 속에 빠져있는 세월호

유가족들, 한숨 뿐인 밀양과 청도 송전탑 공사현장의 주민

들, 장기투쟁 중인 노동자들, 죽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 기억하고 행동하는 일

이 아닐까요? 지금 우리가 그들의 가까운 이웃이 되어주는

것, 이는 단지 상처받은 이들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싶은

안전하고 좋은 나라를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피

로감’이라는 끔찍한 단어가 더 이상 회자되면 안되겠기에,

저도 제 기억 속의 파업 이야기를 꼼꼼하게 꺼내보았습니

다.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헤집는 고통을 어찌 ‘피곤하

다고, 지겹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런 이들로부터 지켜

내야 할 사람들과 함께하는 든든한 이웃이 되어줍시다. 우

리 서로에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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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떤 이웃과 함께 하고 계신가요?

추석을 앞둔 와락센터의 풍경

추석을 며칠 앞두고 마트에 갔습니다. 민족최대명절 추석을 맞아 고마

운 분들에게 인사를 챙기고 싶은 사람들이 선물세트를 고르며 분주합

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와락센터’ 실무자들도 여러 가지 선물을 앞에

두고 한참을 꼼꼼히 살핍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선물이 차례상에도 올

라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저 역시 와락센터 이

름으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과정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유가족들에게

보낼 선물을 고르고 포장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폭력적이고 살인적인

정리해고 이후 6번째, 2011년 늦은 가을 ‘와락센터’가 생기고 난 후 3번

째 맞게 되는 추석 전 풍경입니다.

리는 최루액을 2009년 한 해 쌍용차 옥상에서만 2,000

리터 이상 사용했습니다. 순간적으로 5만 볼트의 전기충

격을 가해 대테러전에나 쓴다는 테이저건을 여름작업복

하나 입고 공장에서 이리 저리 피하는 해고자의 얼굴에

발사해 쓰러뜨렸습니다. 전기도 없고 물도 끊어버린 그 고

립된 섬과 같은 곳에서 해고자들은 전쟁을 치러야했습

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쟁 같은 사랑’이니 ‘육아전

쟁’이니 하는 전쟁이 아니라, 진짜 전쟁 말입니다. 그 전

쟁의 여파는 5년이 지난 지금에도 끝나지 않고 해고자와

그 가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후 100여명의 노동자들

이 구속되었고, 진압 경찰들은 특진을 거듭했습니다. 해

고자들은 회사와 국가, 보험회사가 청구한 200억에 달하

는 손해배상 가압류 재판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매일매일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쟁을 치러낸 사람들, 죽지 않고 살아남은 해고자들

파업이 끝나고 만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5년 동안

24명의 동료와 가족을 잃었습니다. 고등법원에서 승소판

결을 받던 날, 1심 재판 패소 후 희망이 없다며 항소를 포

기하겠다고 말했던 해고자 생각이 났습니다. 그는 항소심

을 포기하고 평택을 떠났고 평택을 떠난 후 3개월 뒤 투

신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근에 와락으로 한 통의 전

화가 걸려왔습니다. 자신의 친구가 쌍용차에서 해고된 뒤

두 번이나 자살기도를 했다고, 자신이 여관방에서 죽겠

단 친구를 살리지 못했다면 어쩔 뻔 했겠냐고, 도움이 필

요하다고 말이죠. 지금 그 분은 와락에서 정기적으로 상

담을 받고 계십니다. 정확한 심리평가도 받으셨고, 공장

안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와 다시 만나 서로 힘들 때 연락

하자는 약속도 하셨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초등학생 자

녀의 심각한 학교 부적응을 걱정하던 징계 해고자와 그

아내는 와락에서의 상담을 통해 아이뿐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이의 행동만 걱정하고 아이

권지영(심리치유센터 와락 대표)

뭐든 잘하고 싶지만 못할 때가 훨씬 많은 나, 그런 내가 온전히 나라는 걸 충분하게

인정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시민방사능감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해고자의 아내가 말하는 ‘와락센터’

저는 쌍용자동차 해고자의 아내입니다.

지금은 평택에 있는 ‘쌍용차해고자와 그

가족을 위한 와락센터’(이하 와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와락에서는 쌍용자동

차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대량해고이후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해고자와 그

배우자, 아이들을 위한 전문적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경제적으로 어

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크진 않지만

다양한 지원을 하고, 가족들의 정서적 안

정감을 위한 여러 가지 치유 프로그램들

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와락치유단’

이라는 이름으로 평택뿐 아니라 전국 곳

곳에서 쌍용차해고자들과 비슷한 상황

으로 힘겨워하는 해고자들을 상담하고

보살피는 일도 합니다.

벌써 5년이 지난 이야기,

그러나 끝나지 않은 이야기

2009년 어버이날 평택에 있는 쌍용자동

차는 전체 생산직 직원의 46%, 인원으

로 치면 총 2,646명을 해고하겠다는 정

리해고계획서를 노동부에 접수했습니다.

그 이후 벌어진 해고와 파업, 그리고 해

산과정은 그 어떤 잔혹동화보다 잔인했

습니다. 2009년 한 여름 대한민국 평택

시의 쌍용자동차 공장은 사방이 경찰병

력으로 막혀 어떤 사람도, 음식도, 물도,

심지어 전기마저 들어갈 수 없도록 통제

되고 무자비한 폭력만이 허락되는 공간

이었습니다. 살에 닿으면 피부가 녹아버

기획특집 건강한사회, 건강한 삶

[편집자주] 불안전하고 건강하지 못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아픔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용산참사, 쌍용차 정리해고, 밀양 송전탑 건설 등의 사건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

스와 우울감 같은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심리치유센터 와락>에서 활동하

고 계시는 권지영 대표님께서 그 시간의 이야기를 수기로 담은 글입니다.

글/그림 배수원 다락방에서 책읽기를 꿈꾸었던, 활자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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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쌀 수입개방인가?

시절이 하수상합니다. 정부는 농민들과 어떠한 상의 없이, 어떠한 대비도 없

이 쌀 수입개방을 발표했습니다. 그나마 한국 식량자급율의 대부분을 차지하

던 쌀마저 이제는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과연 식량을 지켜내는

것은 누구의 몫일까요? 농민의 책임일까요? 매일 밥상을 차리고 음식을 소비

하는 우리들은, 개개인이 주권을 가지고 있듯 모두 식량주권 보장을 이야기하

고 지켜내야 합니다.

식량주권이란 생산자가 지속가능하게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안전하게 식량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식량주권은 민주적인 방식으로 스스로의 식량 체계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결정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민중의 권리입니다. 또한 자신의 땅에서 생

태적으로 지속가능하고, 문화적으로 적절한 방식의 건강한 식량을 충분히 생

산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입니다.

식량주권과 씨앗주권

토종씨앗은 식량주권 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 중 하나입니다. 현재

전 세계 GMO(유전자재조합식품)의 90% 이상을 몬산토나 카길과 같은 초국

적 기업이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판매하는 종자는 딱 한 번만 쓸 수 있게

개량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농사를 지으려면 매년 씨앗을 사야하며 이 씨앗

에 맞게 개발된 퇴비, 제초제 등을 함께 사야하는 구조인 것이지요. 이와 달

리 토종씨앗은 농민의 손에서 육종되어왔고 농민의 지식과 기술이 담겨있습

니다. 이 토종씨앗은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되고 나

누어왔습니다.

반다나 시바와 함께 씨앗 순례길에 오르다

저는 지난 8월 중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케디리, 발리 세 곳에서 8일간 진

행된 ‘우리의 씨앗, 우리의 미래’라는 식량주권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이 행사

는 인도네시아의 식량주권 NGO인 만타사(Mantasa)에서 주관한 행사로 세

계적으로 유명한 환경ㆍ농업운동가이자 에코페미니스트인 반다나 시바와 함

께 했습니다.

반다나 시바는 식량주권을 위해 씨앗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씨앗을 지

키는 것은 우리의 자유와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미래가 담겨있다고 말했습니

우리의 씨앗,

우리의 미래

다. 생물다양성, 영양다양성, 기후변화를 위협하는 GMO와 같은 단일작물 재배에 대해 강력히 비판해야 하며 우리에

게는 더 많은 양의 생산성이 아니라 다양성을 높이는 생산성이 필요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GMO가 90억 명을 먹

여 살릴 수 있다면 토착 식물을 통한 생물다양성은 140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GMO로는 절대 기아문

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씨앗을 조작하는 것이 작물을 잘 키우는 기술은 결코 아닙니다. 또한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

던 토착 지식과 씨앗을 지켜야 합니다.

인도네시아에는 바나나가 400종류가 넘지만 우리는 단 하나의 GMO 바나나만을 소비합니다. GMO는 어떤 과일이

든 맛이 똑같지만, 다양한 종류의 토종 과일들은 다양한 맛과 다양한 요리법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생산성의 패러다

임이 전환되어야 합니다. 단일한 작물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양, 다양한 맛, 다양한 생물의 생산

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농업에서 혁신이란 초국적 기업의 GMO나 하이테크의 기술 개발, 더 많은 투

자와 이윤 창출이 아니라 민주주의로서의 ‘영양’과 ‘건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농민 생산자의 영양과 건강뿐만 아니

라 음식을 먹는 소비자의 영양과 건강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씨앗이 수천 개의 생명으로

‘비자(Visa)’란 산스크리트어로 씨앗이라는 의미입니다. 비자의 ‘자’란 생명이라는 의미인데 결국 씨앗이란 잠재적인

생명을 가졌다는 말입니다. 하나의 씨앗에는 수천 개의 잠재적인 씨앗을 품을 수 있는 생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

나의 씨앗은 이 씨앗을 지켜오기까지 모든 세대의 삶이 담겨있습니다. 농업이 산업화되기 이전에서부터 씨앗은 ‘여성’

들이 보존해왔습니다. 여성 농민들은 씨앗을 수확한 이후 좋은 씨앗을 골라 이를 광에 보관하고 그 다음 해 농사를

다시 준비해왔습니다. 이들은 어떠한 씨앗이 좋은 씨앗인지, 어떠한 토양에 적합한지, 언제 솎아주고 가지를 쳐야 하

는지, 어떤 작물 옆에 심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식과 기술은 여성 농

민의 몸에 체화되어 여성 농민의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로, 이웃에서 이웃에게로 전해 내려

왔습니다. 이렇듯 오랜 시간 동안 기후와 토양에 맞게 선별되어온 씨앗에는 여성 농민들의 지식과 기술, 노하우가 알

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씨앗과 경제를 되찾기 위해

반다나 시바는 우리에게 생물다양성뿐만 아니라 경제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주식시장만이 있는 것이 아

니라 더 다양한 지역 시장이 있음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현재의 지속 불가능하고 가부장적인 산업형 농

업 시스템을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화폐 가치로만 계산되고 상품과 소비만을 측정하는 국민총생산(GDP)에서 벗어

나야 합니다. 우리에게 발전이라는 것이 과연 나무를 자르고 씨앗을 사고 더 많은 GMO 음식을 먹는 것일까요? 이에

반다나 시바는 다양한 씨앗이 움틀 수 있도록 흙과 물을 준비하듯이, 우리 각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가 새싹

을 피우고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대항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의

공간을 넓히고 그들의 공간을 좁히는 것입니다.

김신효정 (이화여대 여성학과 박사과정)

바라고 꿈꾸는 대로 살아가고픈

30대 에코페미니스트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에코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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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환경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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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늦추는 약, 안 파나요?

일본을 여행할 때였다. 생리통이 심한 친구가 생리할 것 같다며 생리 늦추는 약

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어도 영어도 ‘어버버’의 수준이지만 교토 시내에서 생

리 늦추는 약 정도는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시내 한복판의 큰 약국들을 공

략했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영어를 배워왔건만 우리의 영어는 전혀 글로벌하지 않구나,라며 좌절했다. 아무

리 내 발음이 구려도 그렇지 10군데를 돌았는데 끝내 생리 늦추는 약을 구하

지 못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교토의 약사들이 황당한 표정을 지은 이유가 있었

다. 국내에서는 아무 때고 아무 약국에서나 생리 늦추는 약을 살 수 있지만, 해

외에서는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할 수 있다. 그러니 처방전 없이 살 수 없

는 약을 내놓으라고 하는 외국인들이 황당할 수밖에. (의사소통의 문제였을지,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생리 늦추는 약과 피임약은 모두 여성호르몬 제재

생리 늦추는 약과 먹는 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을 주재료로 만들어진다. 일부 사

람들은 피임약과 생리 늦추는 약이 같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생리 늦추는

약은 뭔가 약 기운이 약한 느낌인데 피임약은 세 보여서 그렇다. 피임약을 가임

기 나이대의, 섹스를 하는, 이성애자 여자들 외에도 청소년들, 동성애자, 무성

애자 등 다양한 여성들이 찾는 이유다. 여행을 가거나 중요한 행사가 있어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등 여성들은 다양한 이유로 피임약을 복용한다. 국내에서는

의사의 처방 없이 위험이 낮은 피임약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는 여성들의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을 지지하고 실제로 생활에 편리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피

임 때문에 오랫동안 피임약을 먹는다면 자기 몸에 대한 예의를 스스로 무너뜨

리는 꼴이다. 인터넷으로 찾은 정보에 피임약은 여드름 치료, 자궁암, 자궁외

임신 등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다른 질환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여드

름은 오히려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피임약과 유방암의 상관관계

세상에 공짜 없다고 편리함 뒤에는 부작용이 있다. ‘암 연구(Cancer Re-

search)’ 최신호는 고용량의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이 포함된 경구피임약이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보도한 연합

뉴스에 따르면,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비버 박사는 1990-

2009년 사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20~49세 여성 1,102명과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여성 21,952명의 피임약 복용 자료를 종합 분석하여 이러한 결론을 내

피임약,

생리 늦추는 약,

그리고 여성건강

금자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

피임약과 거리가 먼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녀자

렸다. 특히 최근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고용량의 합성 호르몬이 들어있는 경우 위험이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최근 1년

사이에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그 이전에 복용하거나 전혀 복용한 적 없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50% 높

다고 한다. 또한 합성 에스트로겐인 에티닐 에스트라디올이 50㎍ 이상 들어있거나, 메스트라놀이 80㎍ 함유된 고용량

에스트로겐 피임약은 유방암 위험을 거의 3배까지 높였다. 에티닐 에스트라디올이 30-35㎍ 또는 메스트라놀이 50

㎍ 들어있는 중간 용량의 피임약도 유방암 위험을 1.6배 높였고, 프로제스틴 제제인 에티노디올 디아세테이트가 함유

된 복합 피임약은 유방암 위험을 2.6배 증가시켰다. 이에 비해 에스트로겐이 저용량(에티닐 에스트라디올 20㎍) 함유

된 피임약은 유방암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 관상동맥 질환을 앓는 여성들 주의!

사실 피임약이 뇌졸중, 심근경색, 혈전, 관상동맥 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나와 있었다. 특

히 흡연을 하는 동안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훨씬 위험하다. 윌리엄스 박사(Dr. Williams)는 30~34세 비흡연자 여

성 십 만명 당 1.9명만이 피임약과 관련해 뇌졸중이나 심장 마비에 걸리는 반면, 흡연 여성은 13.5명이 병을 앓는다

고 밝혔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35~40세의 흡연 여성들

은 십 만명 당 51명이 뇌졸중 혹은 심장마비에 걸린다. 특히 50㎍의 고용량 에티닐 에스트라디올이 함유된 피임약을

복용할 때에 관상동맥의 위험이 가장 높다. 따라서 35세 이상의 흡연자 여성은 건강을 위해 피임약보다는 다른 방법

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파는 피임약의 에스트로겐 함량은?

연구결과를 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피임약 성분의 함량이 급궁금해졌다. 먹는 피임약에는 마이보라, 머시론, 에이리

스처럼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과 야즈, 야스민, 다이안느와 같이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

는 피임약이 있다. 약사인 여성환경연대 회원님의 도움으로 보통 많이들 먹는 약국용 피임약 5종을 살펴보았다. 대상

은 머시론, 에리리스, 멜리안, 마이보라, 미뉴렛이었다. 이 중에는 다행히 합성 호르몬인 에티놀 에스트라디올이 50㎍

이상 포함된 고용량 피임약은 없었다. 5종 모두 20~30㎍이 들어있는 중・저용량 피임약으로, 머시론, 에이리스, 멜리

안은 20㎍, 마이보라, 미뉴렛은 30㎍이 들어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중간 용량의 피임약도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꼭 복용해야 한다면 저용량 피임약을 권하고 싶

다. 하지만 오로지 피임을 위해서라면 여성 몸의 리듬을 조절하기보다는 더 안전하고 간편한 콘돔이 좋다. 콘돔 사용

을 거부한다면? 뭐, 정관수술을 권하도록 하자.

리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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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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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꾸기 전까지 몰랐다니까요? 텃밭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일들

전세를 구하거나 집을 매매해본 적이 없고 부모님 집에 얹혀살거나 친구들과의

공동생활을 선택한 나 같은 도시인에게 서울의 부동산과 도시의 땅값이 가슴 절

절이 다가왔던 계기는 다름 아닌 농사지을 땅을 알아볼 때였다. 금싸라기 땅에

건물을 짓는 것도, 장사도 아닌 농사를 짓겠다고? 지역구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주말농장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영농장이 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인기

가 좋아져 분양비가 만만치 않다. 어느 때는 1년 동안 수확한 채소보다 경작지를

분양받는 비용이 더 높다 여겨질 만큼.

그런데 우리 집과 가까운 초등학교에는 교재원과 화단, 속살처럼 은근히 숨어 있

는 자투리 공간이 있다. 운동장이 부럽지 않은 광활한 옥상은 웬만해서는 텅 비

어 있다. 학교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텃밭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학교라는 공공의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된다. 내가 경작할 수 있는 텃밭은 아니지만 학생

들이 경험하는 배움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 넉넉하고 뿌듯한 마음이 생긴다.

학교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마음뿐만 아니라, 몸이 느끼는 변화는 다채롭다. 씨앗

을 심고, 싹을 틔우고, 지줏대를 세워주고, 적당히 잘라주고 꺾어주며, 때에 맞게

수확하는 과정, 수확한 생산물을 밥상에서 만나는 일, 더운 철 땡볕을 오가며 쏟

았던 손길, 낑낑거리며 물을 주던 그간의 땀과 노력은 ‘내가 먹는 음식이 이렇게

해서 나의 생명을 살리고 있구나, 해와 비와 바람, 정성 어린 땀과 수고가 음식에

담겨있구나!’ 어린이들의 재잘거림 속에서 진한 감동을 받는다.

질소가 풍부해 작물에게 주는 웃거름 중 최고인 오줌. 텃밭에 거름을 주기 위

해 페트병에 오줌을 모으면서, 수세식 변기의 물을 내릴 때마다 잠깐씩 생각하

는 일이 생겼다. ‘내 몸에서 나오는 귀한 기름...’ 다음 해를 위해 팔뚝만한 크기

로 누렇게 농익은 오이의 배를 갈라 단단히 여문 씨앗을 건져내면서 상추와 쑥

갓, 배추와 무의 씨앗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 씨앗은 어떻게 받아낼까 생각하게

됐다. 종묘상에서 파는 씨앗과 모종이 불임 종자라는 사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전자조작 작물이 생산되고 가공식품 같은 우리의 먹을거리에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땅에 대해, 먹을거리에 대해, 순환과 종자에

대해, 텃밭이 아니었으면 무심히 지나쳤을 소소한 일들이, 인식의 전환과

생활 속 실천을 가져왔다.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이고 독특한 현장, 학교

홈스쿨링, 탈학교, 대안학교 등 공교육 바깥의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를 거쳐간다. 성별, 세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학교에서

텃밭을

가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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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연령이 되면 누구나 생애주기의 비슷한 시기를 학교에서 보낸다. 그래서 학창시절하면 떠오르는 공감대

가 동년배를 만났을 때 가장 높아진다.

또 대한민국 대부분의 학교는 ‘대학 입시’로 수렴되는 하나의 목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영어, 수학, 미술,

체육, 역사 등 합리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교과의 우선순위가 입시반영 비율에 따라 암묵적으로 매겨져

있는 듯하다. 그래서 학교현장에 ‘텃밭’이 끼어들 자리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다양한 제도와 아이디어, 프

로젝트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의 문턱은 높다. 학교장의 관심에 따라 지지받거나 좌초를

겪기도 하며, 교사의 업무 부담 때문에 새로운 제안을 달가워하지 않거나,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개방되기를

꺼려하는 보수적이고 경직된 모습을 띄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 자원이 결

합 가능한 적절한 여건을 만나면 학교는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는 곳이다.

“학원보다 텃밭이 좋아요!” 어린이들의 성장을 북돋는 학교텃밭

성북구 정수초등학교에서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교생의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직접 수확한 상추쌈과 열

무가 급식으로 나오는가 하면, 가을철 수확한 배추를 성북지역의 푸드마켓에 기증하고 있다. 학교텃밭은 학

생들에게 생태적이고 공동체적 감성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기회와 자부심, 작물을 가꾸고 먹을거리를 생산

하는 일에 대한 보람과 감사,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얻는 치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교텃밭은

장점과 효과가 주목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조금과 사업비가 있을 때만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에 안정적으로 지속하는 일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함께 가꾸고 지속가능한 학교텃밭, “우리 학교에 다니

면, 텃밭을 가꿀 수 있어요!” 신나게 자랑하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꽃 피웠으면 좋겠다.

여성환경연대가 학교텃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만나왔던 8년의 경험을 토대로 얼마 전 단행본

을 냈습니다. 학교텃밭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쑥쑥 자라도록 여기저기 많이 알려주세요!

<자연을 꿈꾸는 학교텃밭> 도서를 구입하여 읽으시고 온라인 서점에 리뷰를 써주시는 독자 10분을

추첨하여 선물 3종세트를 보내드립니다.

이벤트 참여 방법

1. <자연을 꿈꾸는 학교텃밭> 도서를 구입한다.

2. 책을 읽고 온라인서점 독자 서평란(1곳)에 리뷰를 작성하여 올린다.

3. 위에 작성한 리뷰를 여성환경연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전송한다.

(이메일 양식 : 이름/연락처/글을 게시한 온라인서점 주소/리뷰 내용)

4. 이벤트 마감 : 10월 12일(일) / 당첨자 발표(10명) : 10월 15일(수)

<이벤트 선물> 총 10명

따땃한 가을볕에 그을린 당신의 피부를 위한 건강 화장품 3종 세트: 수분크림+썬크림+친환경비누

강수현 (여성환경연대 정책국 활동가)

게으름과 여유로운 시절을 애타게 그

리워하며 살랑거리는 가을,

설렘을 꿈꾸는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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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대해 뭔가 말을 하려니 생뚱맞게도 대학 시절 경제원론 수업이 먼저 떠오릅

니다. D학점을 받아 재수강을 했다가 F학점으로 마무리하면서 경제학과 제 인생 사이에

놓인 깊은 심연을 보게 만든 그 과목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세상에는 경제(학)적 인

간과 F학점 인간이 있다는 것을요.. F학점 인간이 바라보는 자본주의는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나 그 엇비슷한 부피의 경제학 책들에 있지 않답니다. 우리가 매일 입

는 옷에, 매일 먹는 밥에,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속에, 한 마디로 우리 일상에 공기

처럼, 때로는 ‘균’처럼 스며들어 있는 것, 그게 F학점 인간이 생각하는 자본주의입니다.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더숲, 2014)

발효든, 부패든 모두 ‘균’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같은 균이어도 어떤 쌀은 발효시켜 빵 반죽을 훌륭

하게 부풀게 할 주종으로 만들고, 어떤 쌀은 부패시켜 흙으로 되돌려 보내지요. 시골빵집 주인의 눈으

로 본 오늘날의 자본주의란 썩어서 땅으로 돌아갈 운명들을 끊임없이 지연시키는 거대한 시스템입니다.

저와 같은 빵순이가 아니더라도 ‘효모’향 가득한 이 사랑스러운 책의 유혹을 이겨내기는 힘들 겁니다.

조르주 페렉 지음, 김명숙 옮김, 「사물들」(펭귄클래식, 2011)

“그토록 많은 것을 약속하면서 실은 아무것도 주지 않는 이 세계”라는 말보다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더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소설의 주인공 제롬과 실비는 ‘행복’이나 ‘취향’ 따위로 자신들의 욕

망을 애써 포장하고, 저자는 그것이 단지 소유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또 열심히 폭로합니다. “그들은

단 하나만을 알았다. 더 잘 살고 싶다, 이 욕망이 그들을 소진했다.” 1960년대 이야기라고는 믿기 힘

들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폐부를 찌릅니다.

류동민 지음,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웅진지식하우스, 2013)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빚지고 있는 다른 노동들, 일터 바깥에서 우리의 노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여러

장치를 더 세밀히 살펴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일이란 자잘한 소비보다 우리를 자본주의라는 사슬에

더 쫀쫀하게 얽매이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 하는 편을 택할’ 바틀비의 용기

를 발휘할 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니퍼 애봇, 마크 아흐바 감독, <기업 the corporation> (2003)

기업은 자본주의 발전 단계에서 정부의 인가를 받은 특수한 개인, 즉 법인(法人)의 출현에서부터 시작

됩니다. 그렇다면 이 특수한 개인은 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일까? 그것이 이 다큐멘터리가 던지는 질문

입니다. “기업은 개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권리를 갖지만, 특수한 개인으로 도덕심은 전혀 없다. 법

이 고안해 낸 이 특수한 개인의 관심사는 오로지 주주들 뿐이다.” 기업과 자본의 생리가 무엇을 향해 치닫고 있는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

는 결론이지만 그래도 충격적입니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지나가는 우리 사회에서는 그만큼의 기록이 요구되고,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

적인 종이의 쓰임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오늘은 또 얼마 만큼의 종이를 쓸까.

하루치의 종이 사용량을 상상하려면

사무실의 회의 자료와 팩스, 학교의 수업 보조물과 교과서, 도서관의 그 수많은 책들, 가게들의 홍보물

들 과 영수증, 길거리에 나붙은 포스터, 메모지, 심지어는 집에 오는 각종 우편물과 청구서까지 우리가

있는 공간에 종이 한 장 없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사용되는 복사지는 무게로 환산

해보면 약 2억 9천만kg에 이르며 나무로는 약 7백만 그루라고 한다. 더욱 안타까운 건 그 가운데 3백

15만 그루가 단 하루 만에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는 점인데, 현재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종이의 45%가

출력된 바로 그날 버려진다고 한다. 이 엄청난 규모를 조금이라도 와닿게 상상해보고 싶다면 날마다 5

만 4천 상자, 바로 63빌딩 53개의 높이를 상상해보면 될 것이다.

아직도 낯선 이름 그대, 재생종이

재생종이란 말 그대로 한 번 사용한 종이를 다시 사용해 만든 종이로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다. 일반

종이가 나무에서 뽑은 섬유소인 펄프를 원료로 사용했다면 재생종이는 폐지를 그 원료로 하는 것이다.

대체로 40% 이상의 고지(한 번 사용한 종이)를 사용하고 있고 고지율이 높을수록 재활용 비율이 높

아진다. 혹시 일반 종이에 비해 출력 결과물이 별로거나 유해화학물질이 많이 사용됐을까 걱정된다고?

우수 재활용 제품에 부여하는 GR(Good Recycled) 인증 재생지의 경우, 복사상태가 우수하고 걸림 현

상이 일어나지 않는 기준에 통과하여 오히려 더 좋은 품질을 보장하기도 한다. 또한 일반 종이에 비해

화학물질을 덜 사용하고 유해성 논란이 있는 형광증백제 사용도 적으므로 사실 걱정거리가 덜 하다.

일 년 동안 몇 그루의 나무를 심으시나요?

우리나라는 목재자급율이 6%로 매우 낮다. 사용하고 있는 종이의 대부분을 캐나다, 인도네시아, 브라

질 원시림에서 베어온 나무로 만들고 있는데, 이미 인도네시아 원시림의 72%, 아마존의 15%는 영원히

사라졌다. 여전히 세계에서는 축구장 면적의 원시림이 2초마다 사라지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우리가 미

래세대에게 남겨줄 종이뿐 아니라 산소조차도 부족해진다. 물론 가격문제로 인해 쉽게 선택하지 못하

는 사람들도 있다. 재생종이 수요가 적어 일반종이에 비해 원가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

식이 변해 수요가 증가하면 원가가 낮아져 가격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도 지속적으로 사

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종이의 10%만 재생용지로 바꿔도 날마다 760그루를,

해마다 27만 그루를 살릴 수 있다. 진짜 나무를 심기 어렵다면 생활 속에서 나무를 살리는 일을 찾아

보는 건 어떨까?

◇ 녹색연합의 재생용지 사용하기 캠페인, ‘꽤 쓸 만한 친구, 재복이’에 대해 알아보세요! (http://www.green-paper.org/)

◇ 컴퓨터에 설치만 하면 나무를 살릴 수 있는 그린프린터와 그린터치를 사용해보세요! http://green-office.kr/)

물건탐구

재생

종이

밑줄긋는여자

자본주의

코끼리 _망원동에 서식하는 편집 좀비 1인. 내년엔 사람 되자. 박보현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 활동가) _ 두근거리도록 몰입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애타게 찾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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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박스가 뭐여?!

귀농 2년 차로 접어든 올해, 미세마을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제철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다. 일

단은 뭔가 부르기 편한 이름이 필요할 터, 며칠간의 고민 끝에 ‘BB박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BB는 ‘바리바리 싸주

다’의 약자이면서, BB크림 하나면 얼굴에 자신감이 생기듯 BB박스 한 상자면 내 밥상을 풍성하게 차릴 수 있다는

나름 거창한 의미를 담았다.

고작 1년 농사 지어보고 겁도 없이 꾸러미를 해보자고 결심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어차피

대부분의 채소류를 자급하는 상황에서 규모만 조금씩 늘리면 큰 힘 들이지 않고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고, 두 번째

는 이미 예전에 미세마을의 다른 친구가 꾸러미를 잠깐 한 적이 있어서 각종 포장재 등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

이다. 그 친구의 경험도 아까울 뿐 아니라 남은 것들도 너무 아까운 마음에 쓰임새를 찾아주고 싶었다. 세 번째는

나 역시 서울에 있을 때 1년 정도 꾸러미를 받았는데 그때의 기억이 참 좋았다. 한 달에 두 번, 갓 수확한 신선한

채소를 받는 기분은 꾸러미를 받아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입장이 바뀌어 내 손으로 작물을 기를

수 있게 되니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정성을 담아 특별한 선물을 보내주고 싶었다. 예전 꾸러미의 장단점도 다시

떠올려보면서 꼭 필요한 것들로만 채운 제대로 된 것을 보내리라 다짐했다. 올해는 작물별로 담당자도 따로 정하고

매달 돌아가면서 작물의 상태를 점검하기로 하는 등 작년보다 좀 더 책임감 있게 키우기 위한 장치들을 마련했다.

시작, 그리고 좌충우돌

BB박스는 1년에 5번 보내주는 것을 예정으로 23가구의 신청을 받아 3월까지 선불로 꾸러미대금을 받았다. 이것은

지리산닷컴의 권산 씨가 기획한 ‘맨땅에 펀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선불로 받은 돈 460만원은 올 한 해 농

사를 시작하는 소중한 종잣돈이 되었다. 꾸러미를 신청한 분들은 대부분 미세마을 식구들의 지인으로 ‘얼굴 있는

거래’를 뛰어넘는 이른바 ‘쌩얼까지 아는 거래’였다.

미리 받은 꾸러미대금으로 필요한 것들을 사고 드디어 첫 번째 BB박스를 보내기로 예정한 4월 중순이 되었다. 작년

을 돌이켜보았을 때, 4월은 농산물이 나오기에는 이른 시기이지만 주변에 나물거리들은 지천으로 널려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 지난 겨울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인지 냉이도 꽃대가 올라온 지 오래, 쑥

도 국거리로 쓰기에는 이미 너무 억세져 있었다. 게다가 하우스에 심은 쌈채소 등은 예상보다 더디게 자라고 있었

다. 어쩔 수 없이 꾸러미 보내는 시기를 좀 더 늦추고 대부분 작년에 수확한 것들로 부랴부랴 구성하여 아쉬운 대

로 보냈다. 고작 이 곳에서 1년 살아본 경험으로 각 작물의 시기를 맞춘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두 번째 BB박스는 본격적으로 작물을 수확하는 시기인 6월 중순에 보내게 되었다. 작년 9월부터 9개월 남짓 고

이 기른 마늘을 시작으로 양파, 감자, 당근 등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들과 완두콩, 브로콜리, 양배추, 그리

고 비장의 카드인 직접 담근 맥주까지 보냈다. 예상과는 달리 열광적인 반응은 없었지만(!) 다들 맛있게 드셨을 거

라고 믿고 있다.

봄농사 수확물의 마지막, 세 번째 BB박스는 아마 올해 BB박스의 하이라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여름은 가

장 작물이 풍성한 시기인데다가 작년에 맛있다는 얘기를 귀가 따갑게 들은 미니단호박을 비롯하여 토마토, 고추, 채

소피클, 살구잼 등 10여 가지 물품으로 정말 한 상자를 가득 채워 뿌듯한 마음으로 보내드렸다. 아니나 다를까 첫

번째, 두 번째와는 다르게 조용하던 핸드폰으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뿔싸! 내용인 즉슨, 포장의 문제

점을 지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올 여름, 해남은 비가 자주 오고 날씨가 별로 덥지 않아 굳이 쓰레기가 될 스티

로폼 박스와 아이스팩을 쓰지 않았다. 그리하여 종이 상자에 넣어 보냈는데 그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윗 지방은 날

씨가 너무 더워서 토마토랑 오이 등은 무르고, 피클은 국물이 줄줄 새고 심한 곳은 종이상자가 터지기까지 했다는

얘기들이 들려왔다. 결국 2차 발송분은 스티로폼 박스를 쓸 수밖에 없었다. 몇 달 동안 열심히 키워서 수확한 농산

물을 마지막에 좀 더 신경쓰지 못해 결국 버리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며칠동안 날 괴롭혔다. 작물에게는 미안하고,

꾸러미를 받는 분들에게는 죄송하고, 스스로에게는 화가 났지만 또한 많은 분들이 진심어린 조언과 함께 기쁘게 잘

받아서 드신다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한편으로나마 위로가 되었다.

남은 두 번의 선물도 기쁜 마음으로

이제 가을 작물들을 파종하고 두 번의 BB박스가 남았다. 세 번을 보낸 경험이 있으니 나머지 두 번은 예정대로 잘

보낼 수 있겠지? 분명 잘 자라지 않아서 펑크가 나는 작물이 있을 테지만 고민 끝에 그 자리를 메울 무언가도 준

비될 것이다.

봄부터 여름까지 꾸러미를 보낼 때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렇지만

다시 힘을 내어 기쁜 마음으로 다음 번 선물을 준비하려고 한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고 점점 더 나아질테니까. 다들 기대하시라!

느리게 살기

BB박스의 진실

땅의여자들 7

헬짱 _아니, 벌써 19개월 된 갓난이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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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관련하여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 노

란손수건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노란손수건이 만들어졌는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곳이 안산이었다. 우리가 특별해

서 모인 게 아니라 만약 부산에서 사고가 났다면 부산 사

람들이 모여 어떤 모임을 만들었을 것처럼 우리는 세월

호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사람들의 모임(노란손

수건)이다.

처음 사고가 나고는 다들 모여서 촛불을 켜고 기도를 했

다. 구조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저 제발, 기도를 했다. 그

런데 시간이 갈수록 정부의 거짓말과 비리는 양파껍질 같

이 드러나는데 여전히 사람들은 다들 기도만 하고 있었

고, 나는 그 모습에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다들 촛불

을 밝히고, 울고, 기도만 하고 있는 걸 더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어떤 집회에서 발언을 하게 될 기

회가 생겼다. 그 자리에서 이제 울고 있을 때가 아니고 무

언가 해야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아는

동생이 정말 속 시원했다는 전화를 해주었다. 그리고 나

서 무엇을 해야하지 않을까 등의 말들이 서로 오갔고 결

국 우리는 뭔가 해보자고 다짐하게 됐다.

옛날 어머니들은 무언가 포기하고 또 항상 희생하는 역

할로 비추어진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이미지로 흰 수건

세월호 참사 관련 활동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김영오씨(김유민 학생 아버지)가 정말 오랫동안 단식을

하셨는데 30일이 지나가면서 너무 위험하니 나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단식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했는데 한 편으로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

을 걸고 의지를 내보이는 일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생각

이 들었다. 단식을 멈추게 하는 건 물리적인 어떤 방법이

아니라 더 많이 행동하고, 더 많이 활동해야 하는 것인

데 그렇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죽음의 방

관자가 되는 게 두려웠던 걸까 라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그렇게 야합을 하고, 재협

상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그래

도 아직까지 정말 힘들어 죽겠다 싶은 적은 없었는데 아

마 곧 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정말 어려운 시기가 올

것 같다. 모두가 잊어버리고, 잊고자 하는 그때를 준비해

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투적이긴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할까 말

까 두려워하지 말고 종이에 문구를 써서 SNS에 올리는

작은 행동이라도, 그것부터라도 시작하면 어떨까. 작게

우리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시작 할 수도 있고

그런 시작이 출발일 거라고 생각한다. 작지만 더 큰 움직

임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으며.

을 쓰고 일하는 모습이 떠오르고는 한다. 노란손수건은

희생하고 헌신하는 엄마가 아니라 행동하는 엄마가 되자

는 의미에서 ‘노란’손수건이라고 이름 지었다. 처음엔 작

게 안산의 엄마들이 얘기나 해보자고 만들었던 공간이어

서 회원이 100명이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

후 이틀 만에 천 여명이 가입을 하는 것을 보며 국민들

이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나 공감하고 싶어 하는구나를

알게 됐다.

항상 기발하고 좋은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카페를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방법으로 활동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행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페이다. 울고 있는 게

아니라 행동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다. 물론, 익숙하지 않

은 만큼 엄마들은 행동하는 방법에 대해 낯설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참여자가 적을까 걱정했던 것에도 불구하고

5월 5일 공동행동 때 무려 1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참

여했었다. 그것을 보고 엄마들이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있

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가 해야하는 건 그저 모일 수 있

는 공간이나 시간 등을 마련하는 아주 간단한 것들이라

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들은 쌀을 씻으며 피켓문구를 생각하기도 하고, 나는

열쇠고리를 잘 만드니 열쇠고리를 만들겠다 하시기도 하고

이것저것 자기의 작은 재능을 조금씩 나누기 시작했다. 국

회의원에게 항의전화를 하자고 했더니 매뉴얼까지 만들어

주시기도 한다. 그리곤 카페에 후기를 쓰면서 소식을 알리

면 댓글이 몇 개씩, 때로는 수 십 개씩 달린다. 그러면서

서로 공감하고 용기를 얻는다. 엄마들은 그런 경험을 통

해 더 사람을 모으고, 더 열심히 행동하기 시작했다. 작지

만 서로 힘이 되고 토닥여주는 일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

다. 운영진은 그저 큰 흐름을 관찰하고 제안한다. 좋은 아

이디어와 행동들은 주로 엄마들의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행동하는 엄마들의 노란손수건,

정세경님을 만나다

인터뷰이 _ 정세경 (노란손수건 공동대표)

인터뷰어 _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편집과 정리 _ 박보현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 활동가)

일시 _ 2014년 8월 24일 (일)

느리게 살기 _ 만나고 싶습니다

<노란손수건의 행동, 함께 하세요!>

・ 팽목항과 합동분향소(안산 화랑유원지) 방문

・ 세월호 희생자 추모전광판에 문자 보내기 (무료문자 #1111)

・ 잊지말자 세월호, 노란리본 달고 다니기

・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찾아 친구들과 함께 시작하기

[편집자주]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와 제대로 된 특별법을 요구하는 엄마들이 모임 노란손수건. 이번 호에서는 노란손수건의 공동대표이신 정세경 선생님의 이

야기를 소개합니다. (마지막 언론 인터뷰를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해주신 정세경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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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달팽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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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초록] 강서 지역 징검다리 마을 학교

[캠페인] 환기생기 건강마을 프로젝트 실내공기질 모니터링과 교육

[마르쉐@양재시민의숲] 11시~16시

[마르쉐@살림워크샵] 11시30분~12시30분 / 양재시민의 숲

[캠페인] 수다 쫌 떨어볼래? 여성건강수다방 / 카페 벼레별씨 / 19시~21시

[더초록] 더초록 개소식 / 15시

[시민강좌]‘유해화학물질과 우리 몸’ / 이덕희 / 10시 30분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

[기획강좌] 에코페미니즘 학교

여성환경연대 후원잔치

[더초록] 오류동 지역모임 꿈담 마을학교

[더초록] 이웃만들기 (반찬만들기)

[건강교육] 중랑구 애지중지 (신내 데시앙 아파트)

[컨퍼런스] 에코컨퍼런스 : 여성건강

[워크숍] 면생리대 만들기/북카페 산책/10:30~12:30, 18:30~20:30(매월 첫번째 수)

[건강축제] 11시~4시 / 어린이대공원

[마르쉐@혜화동] 11시~16시 / 마로니에공원과 예술가의 집 (매월 둘째 주 일요일)

[마르쉐@살림워크샵] 11시30분~12시30분 /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지하

[더초록] 대안생활용품 만들기 (매월 두번째 화요일)

[건강교육] 건강리더 양성 / 서울시청 워크숍룸

[시민강좌]‘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임종한/10시 30분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

[초록상상] 회원워크샵 (장소미정)

[건강교육] 찾아가는 건강교실(4주간 4그룹)

[텃밭교육] 이대목동 병원텃밭 고구마파티

[초록상상] 초록운동회 + 아빠요리대회 / 송곡여고

[초록상상] 에코맘들의 중랑구 축제, 에코페스티벌/ 중랑구 봉수대공원

[시민강좌]‘질병의 탄생’ /홍윤철 / 10시 30분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

[캠페인] 환기생기 건강마을 만들기 / 구로 & 중랑

8월 30일~ 9월 27일

9월~10월

9월 14일

9월 16일

9월 18일

9월 19일

9월 24일~11월 1일

9월 29일

10월 (예정)

10월 1일

10월 9일

10월 12일

10월 14일

10월 15일~31일

10월 17일

10월 25일-26일

10월 20일~11월 10일

11월 2일

11월 8일

11월 21일

11월 중

알립니다 여성환경연대와 함께하는 마르쉐@살림워크샵

마르쉐@혜화동이 진행되는 매월 두번째 일요일 | 혜화역 앞 좋은공연안내센터 지하 다목적홀

▶︎ 9.14 쉽고 건강하게! 생활세제 100% 활용법

친환경 생활세제 세트: 과탄산나트륨, 소다, 구연산 각각 300g 제공

▶︎ 10.12 한땀 한땀 바느질한 필터에 내려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

꼬물꼬물 다회용 천 필터 만들기와 ‘칠월표’ 핸드드립 커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

▶︎ 11.9 피부가 촉촉촉 친환경 가습기 만들기 (미정)

겨울철 가뭄이 이는 나의 피부에 촉촉촉 수분 공급하기, 초간단 가습기가 필요해

▶︎ 12.14 누에에게 미안해, 자투리 실크로 만드는 복주머니

연남동 한복가게 ‘이노주단’의 오인경 쌤께서 누에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자투리 실크로 만드는 복주머니

모니터링 및 교육 등 모든 일정은 녹색서울시민위원회 후원으로 무료로 진행됩니다

여성환경연대 2014 하반기 열린시민강좌_건강

매월 세 번째 금요일 10시 30분~ 12시 30분 |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

▶︎ 9.19 “우리몸과 지구의 건강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 / 경북대 예방의학과 이덕희 교수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암 등 만성질환의 배후? 유해화학물질

▶︎ 10.17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 인하대 예방의학과 임종한 교수

특히 임산부와 예비 엄마 아빠들 필수 강의!

▶︎ 11.21 “질병의 탄생” 우리는 왜, 어떻게 질병에 걸리는가 /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

인류 문명사의 통찰을 통해 질병이 출연하는 근본 원인을 파헤쳐보는 시간

2014 대사증후군 제로 가족 건강축제

2014. 10. 9(목) 오전 11시~오후 4시 @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 (정문 분수대 근처)

▶︎ 여성환경연대가 제안하는 대사증후군을 제대로 예방하는 5가지 실천가이드

(소지품의 유해화학물질 즉석검사, 전문가의 걷기교정 워크샵, 공원에서 즐기는 편안한 휴식공간 제공 등)

▶︎ 오락캠페인의 서울시 대사증후군지원단의 인바디측정과 운동, 영양상담

▶︎ 신나게 함께 운동하는 강강술래체조

- 초록상상 여성건강동아리, 여성주간행사 외 : 문의 김주희&펭펭 02-493-7944

- 마르쉐@ : 문의 마르쉐친구들([email protected])

- 더초록 젠더거버넌스 모니터링, 대안생활용품만들기 외 : 문의 조미순 ([email protected])

문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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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달팽이뉴스

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 더 초록

뚝딱~ 뚝딱~ 무슨 소리일까요?

그간 지역에서 사람들과 웃고 이야기하며 고민하고 행동한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렸습니

다. 세월호사건 이후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장소에 대

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회원들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씨앗기금과 벽돌기금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모여 드디어 공간을 마

련했습니다. 뚝딱~ 뚝딱~ 소리는 저희가 공간을 마련하고 공사를 하며 꾸며가는 소리랍니

다. 많은 분이 벽돌과 씨앗으로 후원해주시고 또 다른 분들은 물품 (책상, 사무용품, 그릇,

간판, 책, 청소용품 등등)으로 후원해주시고 계십니다. 지역에서 공간이 만들어지고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후원과 관심이 있었던 덕분입니다. 아직도 채워야 할 것은 많

지만 앞으로 공간에서 지역주민들과 더 많은 소통과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The, 초록을 지켜봐주고 응원해주세요!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초록지구탐험대생태캠프 다녀왔어요!

매해 물, 풀, 꽃, 바람, 친구들과 함께하는 초록지구탐험대! 초록상상 생태팀과 건강팀 선생

님들이 알차게 준비해주셔서 아이들과 즐겁게 뛰놀고 건강하게 먹고 왔어요. 다녀온 친구의

일기처럼, 여름날 풀 덮인 천국의 추억을 선사해준 것 같아 뿌듯해요.

건강밥상 찬통팀, 건강요리교실

매주 화요일, 함께 모여 건강한 반찬을 만드는 찬통팀은 여름방학을 맞아 건강요리교실을 열

었어요. 아이들이 직접 재료를 손질해보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과정을 배우는 것은 정말 중

요한 것 같아요. 찬통팀 수고하셨어요!

초록상상 중창단, 아힐 발대식 했어요!

아힐은 ‘아줌마들의 힐링’을 줄인 말인데, 우즈베키어로 ‘평화적인’, ‘조화로운’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라고도 하네요. 아주 절묘하죠? 아줌마들의 힘으로 세상이 그나마 평화와 조

화를 이루고 사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앞으로 아줌마들이 노래로 한 번 더 조화와 평화를 세

상에 선물하려 하신다니, 기대해봅니다!

사무국

에어컨 없이 여름나기, 올해도 당당히 해내며 여름휴가로 한껏 재충전된 사무국. 밀양과 청

도와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연대 등 함께함을 몸소 체험한 여름이었습니다. 생명, 바람, 창

문으로 비춰드는 햇살, 붉게 물드는 노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과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

를, 조금씩 더 여유로울 수 있기를.

하반기에는 에코컨퍼런스:여성건강, 회원확대캠페인, 에코페미니즘 학교, 건강축제, 열린시

민강좌, 마르쉐@살림워크샵, 환기생기 건강마을 캠페인, 후원잔치 등 쟁쟁한 일정들이 대기

중입니다. 신발끈 단단히 묶고 마음도 단단히 먹고 하반기로 뛰어듭니다. 회원님들 하늘 높고

마음 넉넉해져 가는 가을, 이곳저곳에서 더 자주 만나 뵙고 싶습니다.

환경건강 교육활동가 보따리안모임지기 김민재 / 공병향, 권선숙, 김경아, 손미례, 유정영, 이보라, 이선임, 조은아, 함정희, 홍민자

녹색서울실천공모사업인 환기생기 건강마을 프로젝트 사업 진행이 한창입니다. 환경건

강컨설턴트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이후 어린이집, 학교, 도서관 등의 실내 환경 및 생

활용품을 조사하여 편리해진 생활만큼 늘어나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모니터링과 교

육을 통해 현실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고 지역사회

가 환경건강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보따리안 샘들의 열정적인 멋진

활동~ 파이팅! _ 보따리안 손미례

생태텃밭 교육활동가 이랑고랑모임지기 공경민 / 김미성, 노미진, 박영란, 조미순

이랑고랑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도시농부학교를 진행

했어요. 도시농부나 농업에 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이지만 실제로는 너

무 흔해서 관심을 안 가지는 경우도 많아요.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진행 할 수 있는 좋

은 기회!!

도시농업에 대한 이야기와 환경영화를 보면서 이해도를 높이고 페트병으로 `파 아파트`

를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보통 이런 경우 상추 모종이나 한번 씩

심어보는데 우리 선생님들이 신경을 좀 써 봤지요. 심은 쪽파는 적어도 4~5번은 잘라

먹을 수 있으니 실속도 있고 재미도 있고!! _ 이랑고랑 공경민

대사증후군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모임지기 공병향 / 김주희, 우선영, 이보라, 이선임, 채은순, 홍민자

여름의 더위가 몰려오기 직전, 서울 중랑의 커다란 아파트 대단지에서 벌어진 사업 하

나, 바로 대사증후군 없는 건강아파트 만들기‘애지중지’! 5주간 여정에 20여명이 함

께 출발했으나 끝까지 함께 목적지에 도착하지는 못했다. 아쉽긴 하지만 밀접한 관계망

이 형성된 아파트공동체를 처음 체험한 애지중지 팀에게는 좋은 공부가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어느 때보다도 연령대가 젊은 팀이었기에 프로그램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야 하는 책임감도 높았다. 참가자들은 여러가지 건강에 대한 징후가 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더욱 그랬다.

사실 애지중지는 이 지점에서 건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완경기 전의 여성들이 건강에 대한 전환점에 서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미밥 짓는 방법

에서부터 첨가물의 유해성, 건강한 먹을거리, 유해물질, 착한 화장품 만들기, 자연요법,

겨자찜질, 죽염수 만들기, 운동요법, 수면시간 지키기, 마음 열고 말하기를 통한 자기표

현 프로그램까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다루었다. 친한 듯 서먹했고 가까운 듯 거

리두기가 익숙했던 모습에서 마음을 열고 스스로의 몸에 집중하고 서서히 서로에게 다

가가 나의 이야기를 하기까지. 점점 다가오는 진한 여름의 향기처럼 깊어지는 관계는 그

렇게 아름다웠다. 지나간 중랑의 시간은 아름다웠고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

만, 우리의 중랑 애지중지는 가을에 다시 컴백한다. _ 애지중지 이보라

여름, 이렇게 보냈어요

교육

활동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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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달팽이뉴스

강미영 김미향 김예진 김우 김인제 김현성 박진희 이경숙 조미영 최진옥 한예림 한지연 현청미

새롭게 인연 맺은 회원님들 반갑습니다!

휴가동안 쌓인 택배더미에서 찾은 반가운 회원님의 편지와 선물!

“신입회원 이보람입니다. 보내주신 선물 수제비누와 연근연고? (←죽염연고를 ㅎㅎㅎ) 제가 또 이름이 헷갈.. 손수만드신 비누와

연고에 이렇게도 감동하고 감탄하여 비루하지만 드시고 힘내시라고, 생협 포도즙 보내드립니드아~ (실은.. 저는 생협직원...ㅎ

ㅎ) 늘 감동감탄감사! 감사한 마음 전하며.. 직접 뵙고 인사드릴 날 손꼽아 기다리며 이만 줄일께요.“

우편으로 날아온 최초의 가입서! 김현성 회원님

“책자에 좋은 내용이 많아서 바로 신청서 오려서 보냈어요

좋은 일 하시는데 힘이 되면 좋겠네요 ^ “̂

소식지에 소중한 글을 보내주신 필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후원회원 (총 614명)

가세진 강경희 강광규 강명지 강미영 강미자 강민정 강서윤 강성미 강성한 강수정 강수현 강순길 강영선 강 원 강은경

강은지 강주영 강진희 강현실 강혜정 강희영 고금숙 고대연 고수진 고은주 고정갑희 고혜경 고혜미 고혜정 공경민 공병향

곽금순 곽명순 곽순정 곽현희 구도완 구명숙 구정혜 구지영 권경희 권미혁 권선숙 권수현 권영학 권오수 권자영 권한라

권호장 권희정 금미나 기민성 김경숙 김경아 김경옥 김경자 김경자 김근희 김금남 김남희 김도경 김동숙 김둘미 김득주

김리나 김명훈 김문영 김문주 김미나 김미선 김미성 김미자 김미향 김미화 김민자 김민재 김민정 김민진 김병미 김보연

김상례 김상미 김상옥 김석순 김선미 김선미 김선영 김선화 김선희 김성례 김세진 김세희 김소연 김소연 김송아 김수남

김수병 김수용 김수정 김수정 김수중 김수향 김순정 김신효정 김아영 김양희 김연수 김연순 김영란 김영란 김영민 김영숙

김영애 김영주 김예주 김 옥 김 우 김원란 김은령 김은미 김은민 김은숙 김은주 김은주 김은혜 김은혜 김은희 김이선

김인경 김인경 김인순 김인제 김인호 김자현 김정은 김정하 김정희 김제남 김조유경 김주연 김주영 김지운 김지향 김진권

김진미 김진상 김진한 김차정숙 김태우 김태호 김해숙 김현성 김현일 김현희 김혜연 김혜영 김혜정 김혜진 김효진 김희정

김희진 나경희 나용훈 나정숙 남궁희수 남부원 남성원 남정미 남정숙 노미진 노숙경 노승휴 노아미 노주희 노혜경 노희숙

도경구 류은화 마이금 명지언 명진숙 목소영 목소희 문보미 문수민 문승동 문애란 문희영 민경보 민남희 민진숙 박경진

박남순 박미자 박병익 박보현 박상호 박선숙 박선주 박선화 박 설 박소휘 박수현 박승식 박연주 박연희 박연희 박영신

박오순 박윤애 박은주 박은진 박재휘 박정금 박정란 박정란 박정임 박정자 박정혜 박정희 박주훈 박지혜 박진숙 박진희

박차옥경 박찬미 박충섭 박태현 박태훈 박현서 박현주 박현진 박혜선 박혜영 박홍배 배윤진 배정희 백경미 백명자 백민정

백진영 백해영 백현남 변은정 변혜원 빈도림 산 새 서계남 서미희 서 비 서상미 서순봉 서은선 서은선 서은애 서현진

선성아 설혜윤 성수경 성현정 성혜진 성혜현 손기연 손꼽힌 손 민 손정인 손주희 손희정 송미영 송성희 송은경 송은숙

송은희 송주영 신경혜 신경희 신나라 신미숙 신상철 신소연 신아영 신정아 신종수 신필식 신현숙 신화정 심상옥 심선옥

심수은 심연옥 심은애 안광수 안민자 안소영 안이솔 안점숙 안정화 안정희 안주영 안지연 안지혜 안진영 안해영 안현구

안혜원 양성완 양수진 양승룡 양은숙 양재민 양지안 양지연 양진선 어현숙 엄경미 엄은희 여민주 여혜원 오규식 오명희

오성규 오영애 오은실 오정순 오정진 오충현 오희정 우미정 우선영 우성란 원창수 유문향 유미호 유미화 유선옥 유성미

유순주 유정영 유지은 유형정 윤박경 윤상훈 윤신원 윤영란 윤유선 윤정숙 윤정아 윤종순 윤지현 윤현경 윤현숙 윤 희

윤희진 이경란 이경미 이경숙 이경은 이경은 이경희 이경희 이경희 이규영 이규용 이기옥 이기춘 이데레사 이명신 이명희

이미경 이미숙 이미숙 이미애 이미연 이미영 이보라 이보람 이보은 이상옥 이서하 이선숙 이선임 이세린 이세미 이소연

이소영 이소희 이송희 이수자 이수하 이숙연 이승미 이승언 이승하 이안소영 이연옥 이 영 이영남 이영미 이영희 이오이

이옥자 이옥희 이 완 이용림 이우춘희 이유미 이윤숙 이은주 이은주 이은희 이은희 이재은 이정수 이정아 이정아 이정애

이정주 이정현 이종근 이주난 이주영 이지만 이지영 이지영 이지은 이지혜 이진선 이진우 이창숙 이한립 이한진 이해미

이향민 이현배 이현정 이현정 이현정 이형호 이혜선 이혜정 이혜정 이희옥 이희정 인재근 임경진 임미정 임석란 임성혜

임수민 임수연 임양희 임영신 임오순 임윤정 임윤해 임은경 임종한 임지현 임형숙 임혜경 장경주 장명진 장문선 장 미

장미정 장민경 장상미 장석진 장영주 장우주 장윤선 장은주 장정화 장지영 장지인 장 진 전미란 전양숙 전의찬 정경석

정경아 정규리 정규석 정길채 정다연 정미옥 정미옥 정선영 정선훈 정성희 정수현 정승혜 정연진 정영화 정용숙 정윤경

정 은 정은경 정은숙 정은영 정은지 정은진 정재숙 정정숙 정찬경 정최경희 정해관 정해랑 정희정 조기숙 조문택 조미순

조선행 조소라 조영미 조용기 조윤정 조윤희 조은아 조은희 조이희 조재호 조주희 조형숙 조혜란 조혜영 조혜영 주기용

지오숙 진위향 차명희 차선주 채민정 채승우 천광일 최경선 최경호 최동영 최문성미 최민경 최 민정 최봄내 최봉선 최부용

최분이 최선영 최선재 최수정 최순현 최승국 최영경 최영숙 최유리 최유진 최윤수 최윤정 최은숙 최은영 최인자 최재숙

최재희 최정미 최정은 최정은 최정희 최지혜 최진옥 최철환 최태영 최형미 최혜련 최혜숙 최혜영 최효숙 추민주 하미나

하선주 하시연 하은희 하지원 한미애 한선영 한소연 한승호 한영곤 한예림 한인규 한주희 한지연 한혜연 함정희 허경희

허금란 허라금 허미향 허선주 허윤정 현청미 형장우 홍미정 홍민자 홍성훈 홍승철 홍은화 홍혜란 황미옥 황보람 황승식

황애선 황은진 황인철 황정임 황혜진 황호섭

힘을 더하는 참여 회원님들 :) 하늘 올려다보는 횟수가 늘어나는 가을 보내세요,여성환경연대는 작고 소박한 일상으로부터 녹색의 대안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두 배 기쁜 후원소식!!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름이 빠졌거나 주소나 연락처가 바뀐 분들, 회원가입 또는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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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응원을 해주실 분들은 CMS 회원가입으로 또는 아래 계좌로 후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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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성환경연대 (총 41명)

권기혜 금영희 김덕춘 김도완 김도호 김량현 김병옥 김상숙 김원길 남미정 도종균 류미주 박가영 박경민 박명자 박성민

설연희 신승열 신영희 심현정 이건우 이경선 이명희 이미선 이순덕 이연주 이종승 이혜영 장명숙 장은경 정연옥 정원수

정지수 정한진 정현미 정현수 최금옥 최남돌 최양섭 표정화 함승수

초록상상 (총 263명)

강명신 강영희 강정남 강진순 곽금심 곽보천 곽은미 권문숙 권미라 권수경 권숙영 권용균 권윤희 권해신 길태영 김경남

김경덕 김경자 김구철 김금주 김명숙 김명애 김명진 김명화 김명희 김미영 김미옥 김미향 김민정 김민정 김민지 김보영

김사미 김상임 김선미 김선애 김성화 김세용 김소라 김소현 김영민 김영아 김영오 김영주 김영희 김옥선 김완숙 김용철

김유미 김은미 김은정 김은혜 김은희 김정은 김주연 김주희 김지은 김지혜 김진희 김창숙 김창숙 김현숙 김현숙 김현주

김혜순 김혜정 김효영 김희정 나은경 남미정 남보이 노경희 노미정 노윤정 노현순 도광식 도정아 류영애 류태정 류효진

목혜진 문영미 문정현 문혜경 민수정 박가람 박경희 박남희 박미라 박민숙 박상신 박선미 박선영 박소영 박수영 박숙희

박순옥 박애경 박은희 박정남 박정미 박정운 박정임 박종숙 박지선 박지연 박진아 방현희 배경숙 배선영 백선숙 백은경

변규란 변현아 사근숙 서경주 서선옥 서영애 서지연 성미현 소연희 손교선 손민경 손병미 손성현 송미옥 송형호 신경옥

신소영 신영화 신유미 심상미 심상희 안로사 안 영 안주현 안혜경 양미련 양승진 양용주 양은숙 엄순천 엄은경 엄은영

오민희 오순희 오애현 오영록 오진경 우진분 유경미 유문경 유연화 유은영 유인환 윤미경 윤인주 윤지영 윤창순 윤혜경

이경애 이남희 이다경 이미경 이미정 이병주 이상숙 이선희 이수연 이순복 이영주 이영희 이영희 이유정 이윤주 이은남

이은수 이은정 이임호 이정순 이정희 이준인 이준일 이지아 이지영 이현숙 이현실 이효인 임미경 임미정 임지연 임현정

임호근 장명주 장문선 장미라 장수진 장윤아 장이정수 전계진 전권희 정미경 정미경 정민정 정수정 정순화 정완수 정윤미

정윤아 정은미 정진숙 정태경 정현숙 정현숙 정혜옥 정혜윤 정혜정 조경숙 조미영 조숙영 조영선 조영옥 조영임 조정희

조종숙 조현진 조희남 주현준 진수명 차정숙 차 향 천세연 최다혜 최명희 최수진 최순희 최영환 최윤진 최정숙 최정원

최정희 최지영 최진경 최호정 최효님 표이주 하경희 한동규 한순애 한윤주 한정애 허병란 허정자 현혜경 홍도미 홍미경

홍혜정 황상연 황선애 황아영 황애숙 황은숙 황정옥

평생회원

고광모 김범석 김상희 김완숙 김양희 김종남 남미정 문미란 박영숙 박은경 박진형 변정수 송재식 송주빈 안재권 옹이 이고운

이목훈 이미란 이미애 이상영 이상화 장필화 주현준 최세연 하인숙

계좌입금회원

김상희 김창범 김형태 대신염직공업(주) 박순금 박신연숙 삼성안전환경연구소 안태윤 채은순 하날교회

여성환경연대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150-037)

전화 02-722-7944 | 팩스 02-723-7215 | 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ecofem.or.kr | 페이스북 /ecofem | 트위터 @eco_kwen

으뜸지기 남미정, 김양희, 장이정수

살림꾼 김민재, 김연순, 김정희, 김주희, 나정숙, 명진숙, 박연희, 박윤애, 송주영, 신경희, 이미영,

이보은, 장우주, 정희정, 최재숙, 최정은

등대지기 권희정, 김상희, 김혜정, 문미란, 박은경, 윤정숙, 이상영, 이상화, 이혜경, 조혜영,

진위향, 홍혜란

대안생활위원장 이보은 | 연구위원장 장필화 | 지역위원장 장이정수 | 환경건강위원장 하은희

환경건강교육활동가 보따리안 김민재(모임지기), 공병향, 권선숙, 김경아, 손미례, 유정영, 이보라

이선임, 조은아, 함정희, 홍민자

생태텃밭교육활동가 이랑고랑 공경민(모임지기), 김미성, 노미진, 박영란, 조미순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공병향(모임지기), 김주희, 우선영, 이보라, 이선임, 채은순, 홍민자

사무처장 강희영 | 사무처 강수현, 고금숙, 김효진, 박보현, 이미란, 이안소영, 이지영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초록상상’

주소 서울특별시 중랑구 겸재로 193 3층(131-816)

전화 02-493-7944 | 팩스 0303-0007-7944

메일 [email protected] | 홈페이지 cafe.naver.com/ecomaul

대표 김영희 | 사무국장 김주희 | 사무국 최정희

(준)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더 초록’

운영위원장 조미순

주소 서울시 구로구 고척로 16길72 3호

전화 070-8210-0918 | 홈페이지 cafe.naver.com/gothechorok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환경연대에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물품후원 및 자원활동

□ 여성환경연대 해피로그 해피빈 후원 http://happylog.naver.com/kwen21.do

□ 샤본다마 사랑나눔 회원 샤본다마는 친환경 세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사랑나눔회원은 샤본

다마의 제품을 15% 할인받고 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사랑나눔회원으로 여성환경

연대에 기부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한겨레21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동행 참여단체의 회원이 정기구독을 신청할 경우 구독료의

10% 한도 내에서 독자의 이름으로 소속한 단체의 후원금으로 적립됩니다.

후원계좌 외환은행 630-004757-375 예금주(사)여성환경연대

수명끝난 원전을 그만 쉬게 해주세요. 수명연장 금지법 마련!!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수명 끝난 노후한 원전부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 중 하나는 여객선 사용가능 연한을 늘린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60년 원전 가동 역사 상 폐쇄된 143개의 원전의 평균 가동연수는 23년에 불과합니다. 원전 설계수명 30년

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수명 다한 원전은 안전 여유도가 줄어들었고 원전 사고의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우

리나라는 사고 시 대비도 한참 부족한데 국토는 좁고 인구밀도는 높아서 고리나 월성 어디에서라도 원전사고가 발생

하면 피난갈 곳도 없습니다.

안전성이 떨어진 수명 끝난 원전을 가동하느라 국민 안전이 위협받을 수는 없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수명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를 폐쇄하도록 조치하고,

국회는 수명 다한 원전은 수명연장 가동을 할 수 없도록 관련법을 만들어 주십시오.

* 서명에 참여하시면 위 내용이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에게 귀하의 명의로 직접 발송됩니다.

* 서명용지를 자르신 후 서명을 받고 세 번 접어 풀로 붙인 다음, 우체통에 넣어주세요. 우편료는 여성환경연대가 부담합니다.

이 름 주소(시/군/구) 이메일(필수) 하고싶은 말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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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전화 : 02-722-7944 팩스 : 02-723-7215

메일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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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송유효기간 2013.01.07~2014.12.31

여의도 우체국 제40680호

가을에는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를 향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여성환경연대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응원과 참여가 사회의 긍정적 에너지를 만듭니다.

여성환경연대가 상상하는 사회에 공감하고 동참해주실 한 분 한 분을 기다립니다.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고파요

● 3~4년째 제자리걸음인 회원수 1,200여명, 단체 재정의 회원 회비 비율은 아직 20%

● 정부와 기업의 후원으로부터 독립해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싶어요!

지속가능한 시민기금을 위해

● 하고 싶은 활동은 많은데 독립된 기금이 없어 행정업무가 복잡한 외부 프로젝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상황!

● 여성환경연대가 꼭 해야하는 유해물질 모니터링과 환경건강 활동, 초고압송전탑 건설중단과 탈핵운동 등은 기업과 정부의 후원을

얻기 힘든 일들입니다. 시민의 소중한 권리를 지키는 이 활동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시민기금 마련에 함께 해주세요.

기분좋은 가을바람을 타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환경연대를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한 달에 한 번 기분좋은 나눔 CMS회원가입

● 커피 한 잔만 참아봐야지 회비 증액

● 잠시 쉬고 있던 회비납부 재개

● 친구야 좋은일은 함께 하자 주변지인 가입추천

● 생일축하 받은만큼, 기쁜일 크기 만큼, 할 수 있는 만큼만 부정기 후원

● 나에겐 필요없지만 보물이 될 지도 몰라 물품후원

지구를 구하는 쉼표되기!

여성환경연대 후원을 통해 돌봄, 살림, 자급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 만들기에 함께 해주세요.

환경운동과 사회변화는 우리의 일상과 분리될 수 없으며 만 원의 후원으로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건강한 세상과 조금 더 조화로운 세상, 지구를 보살피는 여성의 시각으로 대안적 실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문의 조직운영팀 02-722-7944, [email protected], www.ecofem.or.kr

9월 29일, 여성환경연대 창립 15주년 후원잔치에 함께 해주세요 반가운 웃음 선물로 ,티켓구매로, 초록장터 물품후원으로, 일손돕는 고운 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