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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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 영원한 겨울왕국당신의 밥상 안녕하십니까? 소비 대신 만드는 삶 집수리! 해보면서 배우기 2014 겨울 No.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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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빼앗긴 들에 영원한 “겨울왕국”

당신의 밥상 안녕하십니까?

소비 대신 만드는 삶

집수리! 해보면서 배우기

2014 겨울 No.55

Page 2: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아픈 이의 눈물이 없는 새해를 꿈꾸며

올해는 우리 모두가 태어나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교통사고로 치부하며 진상 규명을

회피하던 세월호, 군대가 어떻게 한 평범한 사람을 살인자로 만들어내는지 보여준 윤일병 사망사건, 선거가 끝나자마

자 강행된 밀양 송전탑 공사. 성장에 눈이 멀어 달리기만 하는 사회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희망은 보이지 않는데 야속하게도 감은 주렁주렁 이 아픈 땅을 위로하기 위해 열렸던가 봅니다. 밀양의 감을 팔아주

자고 장터를 열고 메신저를 날리는 전국의 청년들과 시민들이 있어 희망을 말할 수 있고, 이제 ‘에너지 3대 악법’을

개정하자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세월호와 안산의 상처를 치유할 길은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는 일일 것입니

다. 언젠가는 밀양의 송전탑도 철거되고 4대강의 보 역시 철거될 것입니다. 그것이 미래세대의 몫이 아닌 우리 세대

의 역할이길 빕니다.

이번 겨울호는 기획특집으로 벼랑 끝에 선 식량주권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노주희 변호사는 한중 FTA가 가져올

찬 바람을 겨울왕국에 비유한 글로 보내주셨습니다. 먹거리로 시민들과 만나는 한살림의 김성희 기획실장의 목소리,

토종씨앗을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김황경산 전여농 정책국장의 글도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도시에 살다보면 생

태위기나 식량 위기가 내 일처럼 절실하게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성환경연대 회원들과 지속적으로 고민

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가을에 많은 일을 했습니다. 해마다 6월에 했던 창립 후원회를 가을밤에 열어 15년 동안 함께 했던

회원들과 축하의 자리를 마련했고, 구로구의 회원들은 주민들의 사랑방인 ‘더초록’ 사무실을 오픈하였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에코페미니즘 학교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열 수 있었습니다. 20대 청년부터 60

대 연구자까지 서로의 삶에서 배우고 성찰하려는 학교를 통해 여성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대

안적인 담론을 함께 만들고 실천하는 배움터를 만들고자 합니다. 철학과 실용성이 조화를 이룬 언니들의 생활 워크

샵, 젊은 언니들이 불금에 대거 모여 여성건강을 이야기했던 에코컨퍼런스, 대사증후군 제로 건강축제, 환기생기 건

강마을 캠페인 등이 열렸습니다. 또한 에코페스티벌을 펼친 초록상상, 가을텃밭을 가꾸고 수확한 이랑고랑 등 생태

적 삶과 서로 보살피는 공동체를 향한 땀방울이 가득했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실천하고자 했던 여성환경연대의 부족한 일머리를 너그럽게 봐주시고 내년엔 작은 것이라도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새해 하시는 모든 일마다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에코토피아

04 빼앗긴 들에 영원한 “겨울왕국”

08 밥상 위의 안부

12 당신의 밥상 안녕하십니까?

16 식량주권 시대의 종자의 가치와 GMO

20 그린크리스마스

22 에코페미니즘_여성들의 살림경제, ‘살림문화운동’을 말하다

24 환경건강_겨울철 맞이 환기생기 대방출

26 대안생활_집수리! 해보면서 배우기

28 전기난로

29 소비 대신 만드는 삶

30 땅의 여자들_11월, 아직은 끝이 아니야

32 만나고 싶습니다_탈핵사회와 존경받는 환경운동을 고민하다, 김혜정

34 알립니다

36 가을, 이렇게 보냈어요

37 교육 활동가 이야기

38 힘을 더하는 참여

41 어때요, 소식지?

2014년 겨울 55호

발행일 2014년 12월 8일 (월)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남미정, 김양희, 장이정수

편집인 강희영, 고금숙, 박보현, 김효진

편집위원 이상영, 송주영, 차선아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150-037)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ecofem.or.kr

디자인 달군 [email protected]

표지 김민지, AM327

기획특집 _ 쌀 시장 개방과 우리들의 밥상

일상카툰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물건탐구

밑줄 긋는 여자

느리게 살기

달팽이뉴스

우리 함께 해요

차 례

2014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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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 영원한 “겨울왕국” ; 한중 FTA와 우리 먹거리의 미래

지난 11월 14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깜짝’ 타결되었다. 국회 비준과 발효라는 두 단계를 더 거쳐야 하지만, 이

변이 없는 한 한중 FTA가 곧 현실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미 중국산 농・수・축산물(이하 농산물)에 우리 들녘과 바다와 식

탁을 빼앗긴지 오래,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한중 FTA는 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중국산 먹거리가 국경을 넘으려면

중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국경을 넘어 ‘중국산 먹거리’로서 우리 식탁에 오르려면,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한다.

먼저 우리나라가 이 농산물을 ‘중국산’으로 인정해야 한다(원산지 분야).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가령 북한에서 태어난 소를

중국에서 키운 다음 한국에서 도축하면, 이 쇠고기는 북한산인가 중국산인가 국내산인가? 몹시 헷갈린다. 그래서 우리는 나

름의 원산지 기준을 세워 두었는데, 일단 이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첫 번째 관문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농산물 위생검역을 통과해야 하고(위생검역(SPS) 분야), 기술표준도 준수해야 한다(기술표준(TBT) 분야). 우리

노주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기획특집 쌀 시장 개방과 우리들의 밥상

가 설정한 잔류농약 허용기준치, 방사능 허용기준치를 넘지 않았는지 검사도 받아야 하고, 유전자조작식품(GMO), 첨가물, 친

환경농산물인증 등도 우리 기준에 맞게 표시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해당상품에 매긴 관세를 내고(상품 양허 분야), 우리가 정한 통관절차도 밟아야 한다(통관 및 무역원활화 분야). 해

당 상품이 갑자기 우리나라에 너무 많이 수입되어서 국내시장이 혼란해진 경우에는, 정해진 관세보다 훨씬 더 높은 관세(특별

긴급관세 또는 특별세이프가드(SSG)라고 한다)를 내야할 지도 모른다. 아예 수출이 일시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무역구제 분야).

이러한 모든 관문을 다 통과해야 비로소 중국산 농산물이 국경을 넘을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러한 모든 관문이 농산

물 수출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이다. 그래서 수출국 입장에서 이런 관문을 “무역장벽”이라고 한다. 더 구체적으로, 관세는 “관

세장벽”, 그 밖의 관문은 “비관세장벽”이라고 한다. 반면 우리 입장에서는, 이러한 모든 관문이 우리 국민에게 합리적인 가격

의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는(소비자 측면) 동시에 우리의 농업 생산기반을 유지하는(생산자 측면) 무기가 된다.

주권을 가진 국가라면 당연히 자국의 먹거리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하여 어떤 무기를 가지고 외국산 농산물의 공격에 대항할

것인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 즉, 어떤 상품을 중국산으로 인정할 것인지, 어떤 위생검역을 거치고, 어떤 기술표준을 준수해야

수입을 허락할 것인지, 또 얼마만큼의 관세를 매길지 등은 모두 우리나라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한중 FTA 체결의 의미

그러나 현재 우리는 이런 무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150여 개 국가들과 세계무역기구(WTO) 협

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WTO 협정은 가입국 간 모든 무역장벽을 낮추어 궁극적으로 없애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WTO

협정 중 농업에 관한 협정은, 농산물의 경우 모든 비관세장벽을 없애고 관세만 남기도록 하고 있다(이를 관세화라고 한다). 그래

서 현재 우리는 이 WTO 협정을 준수하는 한도 내에서만 위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 무기를 쓸 수는 있지만, 손발은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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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먹거리의 미래는?

그런데 이렇게 정부 주장대로 낮은 수준의 FTA니까 별 문제가 없는 것일까? 우리는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에 안전하고

맛 좋은 농산물을, 국내산이든 중국산이든, 즐길 수 있는 것일까?

우리 먹거리 생태계는, 한중 FTA를 굳이 보태지 않아도, 이미 중국(과 미국, 유럽, 호주 등) 농산물의 침공에 숨을 헐떡이고 있는

상태다. 농부들은 논과 밭을 갈아엎고 있다. 소비자들은 외식, 급식, 가공식품을 통해 정체불명의 수입농산물을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우리 농산물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하겠다는 사람은 귀하디 귀하다. 이 모든 문제를 해

결하고 우리 농업의 청사진을 그려야 할 정부는, 나쁘게 말하면, 앞장서서 농업 파괴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고사 직전의 우리 먹거리 생태계는 아주 작은 충격에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몇 대 맞았다고 쓰러지

지 않지만, 죽어가는 병자는 작은 펀치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가령, 우리가 외식을 할 때 중국산 김치를 먹

을 확률은 이미 90%가 넘는다. 그런데 김치 관세가 20%에서 18%로 ‘살짝’ 낮아지기만 해도 중국산 김치의 외식시장 점유율

은 껑충 뛴다고 한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고추, 마늘, 양파 등이 양허제외 대상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또한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관세 인하・철폐의 대상이 된 농산물, 대상에서는 제외되었지만 우리나라가 일정 물량 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한 농산물 등은 이른바 ‘연쇄 효과’를 일으킨다. 가령 한 지역의 농부들이 주로 수수를 재배하였는데, 한중 FTA

로 인하여 중국산 수수의 관세율이 0%가 된 결과 중국산 수수가 대량 유입되면, 이 지역의 농부들은 수수가 아닌 다른 농

작물을 재배하게 될 것이고, 그 다른 농작물의 시장은 혼란에 빠질 것이며, 이러한 파급효과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리 농

업 전체에 퍼지게 된다. 그 효과가 어떤 농산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어떤 농산물이 양허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곧 그 농산물이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처럼 한중 FTA로 인하여 중국산 농산물의 유입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졌건만, 그로 인한 식품안전 위협과 국내

시장 교란에 대한 대비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위생검역(SPS) 분야는 기존 WTO 협정의 위생검역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고,

기술표준(TBT) 분야도 별다른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수입농산물이 갑자기 엄청 밀려들어올 경우 대부분의 나라

가 발동하는 특별긴급관세(SSG)는 아예 협정문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디테일에 숨어 있는 악마”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협정문상의 단서조항, 특별긴급관세(SSG)처럼 아예

협정문에서 빠진 내용, 협정 밖에서 별도로 이뤄지는 양해각서 체결과 이면합의 등 아직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많다. 이 디테일에는 또 어떤 무서운 악마가 꼬리를 틀고 숨어 있을 것인가!

이미 십 수 년 전에 빼앗긴 들이다. 이제 이 빼앗긴 들에, 봄이 오기는커녕, 영원한 “겨울왕국”이 건설되려고 한다. 우리와 우

리의 후손은 이 겨울왕국에서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WTO 협정에 중국도 2001년 가세했다. 즉, 이때부터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해서도 마음대로 무

기를 쓸 수 없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중국산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즈음이다. WTO 협정으로

인하여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다양한 규제가 완화되거나 철폐되었고, 관세도 인하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체결된 한중 FTA는, 이제 우리가 WTO 협정은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그보다 더 개방수준이 높은) 한중 FTA까지 준

수하는 한도 내에서만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눈까지 가린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한중 FTA와 WTO 협정을 모두 준수해야 한다는 말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다음의 예를 보자. 김치의 경우, 우리가 정한

김치의 관세율은 20%이다. WTO 협정상으로도 20%라고 해석된다. 그런데 한중 FTA에서는 김치 관세율이 18%로 낮아졌

다. 그래서 장차 한중 FTA가 발효되면 우리는 중국산 김치에 대해 최대 18%의 관세만 매길 수 있다. WTO 협정상 20%라고

해서 20%를 매기면 한중 FTA 위반이 된다. 반면, 쌀의 경우는 거꾸로다. 쌀은 한중 FTA에서 개방제외 대상이다. 그런데 정

부는 WTO 협정상 2015년부터는 쌀 시장을 전면 개방한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중국산 쌀에 대해서도 WTO 협정에 따라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한중 FTA에서 개방제외 대상이니까 중국산 쌀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번에는 WTO 협정 위반

이 된다. 쉽게 말해, 어느 쪽이든 중국에는 유리하고 우리에게는 불리한 룰(rule)이 적용되는 것이다.

낮은 수준의 FTA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가 이미 체결한 다른 FTA와 비교할 때, 한중 FTA는 농산물 개방 수준이 가장 낮은 FTA라고 한

다. 정부가 여전히 협정문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현재 시점에서 판단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일단은 정부 주장에 일리가 없

지는 않은 것 같다.

정부가 호언장담한 대로, 쌀은 한중 FTA 적용을 받지 않게 되었다. 또한, 중국산 농산물 중 30%(수입액 기준)에 해당하는 품

목이 양허제외품목(관세 인하・철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의미. 원산지, 위생검역, 기술표준 등 다른 분야는 여전히 협정이 적용된다)으로 분류되었

다. 고추, 마늘, 양파, 생강, 배추, 당근, 무, 오이, 가지, 사과, 배, 포도, 감귤, 감, 딸기, 수박, 복숭아, 포도, 쇠고기, 돼지고

기, 냉동조기, 냉동갈치,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우리에게 친숙한 596개의 농산물이 여기 포함된다고 한다. 한미 FTA의 양

허제외품목이 16개, 한·EU FTA, 한·호주 FTA, 한·캐나다 FTA는 각각 16개, 41개, 158개, 211개에 그친 것과 비교해볼

때, 개방 수준이 가장 낮은 것이 분명하다.

또한 한중 FTA에는 한미 FTA 등에 포함되었던 ‘지역화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화란 중국의 한 지역에서 가령 조류독

감이나 구제역이 발생한 경우 중국산 닭고기, 돼지고기 전체에 대해서 수입을 금지하지 않고,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이 발생

한 지역의 닭, 돼지고기에 한정해 수입을 금지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만약 한중 FTA에 포함되었더라면 당장 우리 식탁의 안

전을 위협했을 무시무시한 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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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쌀 시장 개방과 우리들의 밥상

밥상 위의 안부

오늘도 식당밥으로 점심을 이우셨군요

은유와 상징으로 맛보신 농촌은 어떠했나요

표고버섯 고사리 도라지 바지락에

된장국 곁들인 삼치구이 백반을 드시다가

버릇처럼 간혹 손이 간 김치 몇 조각이 혹

그대 입맛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습니까

이렇게 시작되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의 제목은 <밥상 위의 안부>입니다. 농민 시인 이중기 님의 시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

고 있으면서 당신의 아침 밥상을 떠올려 봅니다. 식당밥 아니 그것도 어려운 이들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한 끼를 때웁니

다. 혹은 하루에 두 끼 밖에 먹지 못한다는 이야기, 결식아동과 빈곤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밥상 위의 안부를

묻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가난한 이들이 먹지 못하는 이유가 식량 부족으로 먹거리가 너무 비싸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식량

은 충분히 생산되고 있음에도 공평하게 나누어지지 않기 때문일까요?

1996년 ‘비아 캄페시나’라고 하는 국제농민단체에서는 식량주권의 원칙을 제기하며 그 중의 첫 번째로 식량은 ‘기본적 인권’

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가지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하며 문

화적으로 적합한 먹거리를 양과 질적으로 충분하게 접근할 권리를 가진다. 모든 나라는 이러한 식량 접근권을 헌법적 권리로

보장하며, 이 기본적 권리의 구체적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발전시킬 것을 선언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이에 따르면, 모든 인

간에게 먹을거리에 관한 불평등은 없어야 하며, 식량주권은 우리 모두 식량에 접근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라고 볼 수 있습니

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지금 정부에서는 식량주권을 위협하는 쌀 개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쌀 전면 개방’이 불러올 위험한 미래

혹시 쌀이 전면 개방된다는 소식을 들으셨나요? 어쩌면 최근 뉴스들을 통해 쌀 관세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텐데

요. 쌀 관세화란 농민보호를 위해 전면수입을 금지했던 쌀 품목에 대해 수입을 허용하고 대신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정부는 513%의 높은 관세를 매기면 웬만한 수입쌀들은 들어오지 못할 거라고 하지만 이 수치는 다른 쌀 개방 국

가들보다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정부는 높은 관세 때문에 농민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입니다. 정부 관료들은 말로만 떠들고 있을 뿐 구체적인 법적보호 장치나 국제적인 협정을 통해 우리 쌀을 지킬

수 있는 정책과 방법은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직을 걸고서라도 쌀만은 지키겠다고 했던 약속이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을 기억하는 농

민들이 있습니다. 대통령직을 걸고 약속했지만 쌀이 개방되었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지지 않았습니다. 농촌에서 쌀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농민들의 몫으로, 쌀 농업의 피해로 돌아갔을 뿐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쌀을 100% 자급하고 있었지만 수입쌀이 계속 들어오면서 쌀값은 20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물가는 천정

을 모르고 솟아오르는데 쌀값은 제자리걸음이니 농사를 짓는데 드는 생산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은 빚더미뿐입니다. 농사

를 포기하는 농민들, 농사에 대한 희망을 품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현재 쌀 자급률은 겨우 80%대에 불과합니다. 논과

밭이 사라지고 회색빛 건물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가다보면 우리의 생명을 이어나가게 할 식량이 부족할 것이

고 또 그로인해 겪게 될 미래가 걱정됩니다. 그래서 우리 농민들은 쌀 개방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줄곧 농민이 직접 참여하여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해 왔습니다. 식량주권의 실현을 주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7월 18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

관은 언론에 나와 쌀 전면 개방을 선언하였습니다.

김황경산(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국장)

지금은 도시에서 아스팔트 농사를 짓고 있지만 기어이 여성농민이 되어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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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하고 먹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식량문제에 대해 결정할 권리, 식량주권

쌀 전면 개방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 여성농민들은 ‘반대’를 외쳤습니다. 쌀을 개방하게 되면 그로 인한 피해가 명백하기 때문

입니다. 해외의 많은 나라들이 주식인 식량을 개방하고 난 후 대란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티의 ‘진흙쿠키’를 기

억하십니까? 아이티라는 나라는 1980년대까지 쌀을 자급할 수 있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미국에 쌀을 개

방한 이후 쌀 자급률이 떨어지면서 찾아온 곡물파동으로 인해 식량위기를 겪게 됩니다.

우리의 미래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 뻔합니다. 농민들뿐 아니라 쌀을 먹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

상됩니다. 그래서 쌀 개방의 문제는 모든 사람들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니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쌀 전면 개방’ 결정은 정부의 몇몇 관료가 탁상 위에 앉아 계산기를 두드리고 난 이후 일방적으

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여성농민들은 쌀 전면 개방이 농업을 포기하는 것이자 결국에는 식량주권을 버리는 위험한 선택임

을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쌀 개방에 대한 어떠한 결정권도 없었고 정부는 오히려 농민들을 천덕꾸러기 취급합니

다. 경쟁력을 갖춰 쌀을 개방해도 이겨낼 수 있는 농업을 만들자고 하지만 식량의 문제는 경쟁력으로 따져서는 안 됩니다. 미

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엄청난 재배면적에서 생산되는 값싼 수입쌀의 공격을 막아낼 조건이 안 되는 것이 한국 농업의 현

실입니다. 쌀과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정부, 식량문제에 대해 어떠한 선택권도 보장하지 않는 이 나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여

성농민들은 오늘도 싸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회, 변화의 씨앗으로!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여성농민들의 도전

감히 미래를 상상하기도 어려운 농촌에서 살아가는 여성농민들은 새로운 사회를 일구기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토종씨앗 지키기’입니다. ‘토종씨앗’은 우리가 지켜야 할 식량주권에서 가장 중요한 씨앗에 대한 권리를 농민의 손으로

다시 되찾아오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입니다. 예로부터 씨앗은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라 농가에서 직접 보존하고 이웃과 나누

며 농민들과 함께 해 왔습니다. 즉 씨앗을 보유하고 이용하며 접근할 수 있는 권리가 우리 농민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를 비롯한 기업들은 씨앗을 상품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값싸게 팔기도 했지만 잘 되지 않자

정부에서는 개발한 종자를 심으라고 강요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곳간 한 켠, 처마 밑에 자리 잡은 토종씨앗이 조

금씩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초국적 기업들은 농민이 씨앗을 보유하고 이용하고 접근하는데 있어 ‘특허’와 ‘지적재산권’

이라는 이름으로 농민들의 권리를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는 법과 제도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맞서 여성농민의 지혜와 경험, 역사가 담긴 토종씨앗이 사라지기 전에 이를 지키고 보전해 나가기 위

한 활동에 나서게 됩니다. 농가를 찾아가 토종씨앗을 찾고, 찾은 토종씨앗을 늘리기 위한 밭을 마련하고, 1명의 여성농민이 1

가지 이상의 토종씨앗을 심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모아진 토종씨앗으로 축제를 열어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

역에서도 토종씨앗을 보존하는데 나설 것을 요구하며 ‘토종종자 보존 육성 지원 조례’ 제정 운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점점 토종씨앗의 소중함을 알아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도 작은 텃밭에 토종씨앗을

심고 가꾸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토종씨앗의 소중함을 알려나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점점 더 많

은 사람들이 잃어버렸던 종자에 대한 농민의 권리, 우리들의 권리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대형마트와 시장에 나온 먹거리들은 생산자들의 얼굴을 지우고 그 대신 기업의 상표를 내세웁니다. 그래서 생산자와 소비자

의 관계가 단절되고 농촌과 도시의 연결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단순 ‘시장’이 아닌 얼굴을 보이며 안전하고 건강

한 먹을거리를 소비자와 직접 나눌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산비가 보장되는 농산물의 가격을 정하고 어떤 방법으

로 키울 것인지도 직접 결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 역시 어떤 먹을거리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만나게 됩니다.

먹을거리를 통한 만남이지만 농촌 체험 등을 통해 직접 농민들과 만나기도 하고 이를 통해 믿음의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관계

가 만들어지고 서로의 삶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 그리고 얼굴 있는 생산자와 마음을 알아

주는 소비자가 함께 사는 것 또한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활동입니다. 지금 우리 농업과 농촌에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나누면

서 함께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쌀 전면 개방 문제에 대해서 소비자들도 발을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살맛나는 세상! 우리는 내년에도 살맛나는 농사를 짓고 싶다!

올해 8월 20일 전국의 여성농민들이 시청광장에 모였습니다. 쌀 전면 개방 반대와 식량주권 실현을 요구했습니다. 농업을 ‘직

접’ 챙기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쌀 전면 개방 선포로 농업을 ‘직접’ 망치고 있어 이를 규탄하러 청와대 앞으로도 찾아갔습니

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 구부러진 허리, 굵어진 손마디,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서울에 모인 여성농민들의 마음은 하나 같았

습니다. 내년에는 제발 희망에 벅차 씨앗을 뿌리고, 기쁨에 벅차 수확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살맛나는 농사를 짓

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농촌을 바랍니다. 젊은이들이 찾아와 마을에 생기가 돌고 아이들의 웃

음소리가 넘쳐나는 미래를 꿈꿉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고 모든 이가 굶주림 없는 세상, 사시사철 오색찬란한

곡물들로 먹을거리가 넘쳐나 인심이 피어나는 농촌, 이 얼마나 아름답고 살맛나는 세상입니까! 오늘도 내년 농사를 기약하

며 씨앗을 갈무리하는 여성농민들의 바람입니다. 여성농민들의 바람이 도시 곳곳으로 퍼져 나가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우리

모두의 희망으로 자라나길!

Page 7: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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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아슬아슬하지 않다. 우리나라에 농업이 꼭 필요하다는 합의가 두텁다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농업과 농촌을 벼랑으로 내미

는 정책들을 밀어붙이지는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2.6%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쌀을 거의 자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수준을 유지해왔는데, 쌀을 제외하면 자급률은 3.7%에 지나지 않는다. 쌀 외에는 거의 자급하는 먹을거리가 없다

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지금처럼 ‘무난하게’ 값싼 식량을 수입해다 먹을 수 있는 현실이 바뀌기라도 하면 어떤 끔찍한

일이 닥칠지, 상상만으로도 전율스럽다.

쌀시장 개방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을 위협하는 것은 쌀 소비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쌀

소비량은 1996년 104.9kg에서 2013년 67.2kg으로 감소했다. 거칠게 계산해도 1인당 쌀 소비 1kg이 줄면, 농가당 평균경지

면적을 1헥타르로 계산할 때 대략 1만 세대가 쌀농사를 포기해야 한다. 최근 수년 간 매년 2kg 가까이 1인당 쌀 소비가 줄고

있다. 쌀을 덜 먹는 대신 고기 소비는 늘었다. 1인당 육류 소비는 지난 10년 동안 31.3kg에서 42.8kg으로, 소고기는 6.8kg

에서 10.3kg으로 늘었다. 쌀 대신 고기를 먹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알듯 고기는 사료를 먹고 자란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형태가 바뀐 곡물이 고기라고 할 수 있다. 소는 곡물단백질 790kg이상을 먹어치우고 고작 50kg도 안 되는 단백질을 생산한

다. 거기다 사료는 대개 수입 옥수수일 테고, 이들 역시 대개 유전자조작작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식량의 절반가량

이 동물 사료로 쓰인다. 고기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식량자급률이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쌀 관세화를 통한 시장개방,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만으로도 우리 농업의 전망은 어둡지만, 우리 농촌이 빠르게 늙어

가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2013년 농촌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35.6%에 달한다. 이 또한 해마다 빠르

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 사회 전체의 고령화율이 11.8%인데 농촌은 이보다 세 배나 높다. 노인들이 지키고 있는 농촌의 10

년 뒤, 15년 뒤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잘 가늠이 되지 않는다. 어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 농업과 농촌은 자

연스럽게 소멸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08년, 국제곡물가격이 폭등한 적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흉작, 국제 유가폭등으로 인해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

올 수요 증가, 그리고 다국적 곡물기업의 수급조절문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벌어진 일이었다. 그 무렵 텔레비전 뉴스에

서는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벌어진 식량폭동이 보도되었다. 필리핀은 쌀이 주식이지만 농업생산기반이 무너진 뒤 쌀 수

입국으로 전락한 나라다. 쌀 배급을 늘리라고 폭동이 일어나자 총을 든 무장군인이 삼엄하게 경계를 펴던 광경을 보면서 남

의 일처럼 태연하게 바라보기 어려웠다. 식량은 다른 소비재처럼 값이 오른다고 소비를 무한정 줄일 수 없다. 소비자에게 선

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명백해지면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이 시장의 이치다. 과연 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밥상을 지키

기 위해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

쌀은 생명 아이들의 미래

한살림은 1986년, 서울 제기동에 작은 쌀가게를 내면서 출발했다. 우리 사회에 유기농산물에 대한 기준조차 없던 시절, 유

기농 쌀을 재배하던 농민들과 이들을 이해하는 불과 400여 세대 소비자들이 우리사회에 전례가 없던 직거래운동을 시작한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화제다. 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먹을거리를 조달 할 재간이 없으면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하다. 유전자를 조작하고, 종자를 상품화해 독점하고, 살충제를 남용하는 식의 소위 ‘과학영농’은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 속 가상의 어느 시대엔가 밀은 전염병 때문에 멸종했고 옥수수도 종

말이 머지않았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생명 순환의 고리가 깨어진 자연은 자정능력을 상실했고 메마른 하늘은 종말을 상징

하듯 거대한 흙먼지가 뒤덮고 있었다.

우리의 현실은 영화와 무엇이 다를까. 농업이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와 우리의 현실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

는다. “스마트폰이나 자동차를 수출해 값싼 해외농산물을 사다먹는 게 뭐 어떠냐? 농업이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나?” 하는

생각이 우리사회에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입장에는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이 큰 차이가 없다.

정부는 사회적 합의를 생략한 채 관세화를 통해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 이하 WTO)에 통고했다. 5천만

명이 넘는 남한 인구가 제 땅의 농산물로 20% 남짓밖에 식량을 자급하지 못하고 있는데 쌀농사마저 내팽개치려는 현실이 여

당신의 밥상 안녕하십니까?김성희 (한살림연합 기획실장)

“밥 한 그릇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면 세상 이치를 다 깨우친 것과 같다”던 말씀을 밥상

앞에서 떠올릴 때마다 ‘밥값은 하고 살아야겠다’ 다짐하며 삽니다.

기획특집 쌀 시장 개방과 우리들의 밥상

Page 8: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1989년 최초의 쌀값 회의 사진 우리밀살리기운동창립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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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정부는 보리마저 수매제도를 폐지했다. 수입 곡물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낮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보리농사 역시 자취를

감출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다시 ‘우리보리살림’운동이 시작됐다. 일단은 보리 소비와 재배면적을 유지시키는 것이 시급

하기 때문에 수입 옥수수가 대부분인 가축사료를 발아시킨 국산 보리로 대체해 ‘우리보리살림돼지’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보

리는 쌀과 이모작이 가능해 벼를 추수한 뒤 재배를 할 수 있고, 일단 보리농사를 유지하고 있으면 유사시에는 사료가 아니라 사

람이 먹는 식량으로 전환할 수 있다. 2014년에만 이렇게 확보한 보리 재배 면적이 200만 평에 달한다.

농업이 우리들의 생존과 아이들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이 모든 일들은 정부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언

제까지나 대답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어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발 벗고 나섰다. 그러나 출발 당시와 비교하면 한살림의 규

모는 48만 세대 소비자 조합원, 2100여 세대 농민 생산자들로 커졌지만, 여전히 전국 전체 세대의 2%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정

부가 손을 놓고 있는 쌀과 잡곡 농사를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한살림이 감당하고 있는 생명 농지의 면적은 전

국 농지의 0.22%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껏 쓰고 버리는 문화가 점점 더 난폭하게 생태계의 기반을 허물고 있는 우리 농업과 농

촌을 생각하면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언젠가 먹을거리 전쟁이 벌어질 겁니다. 외국농산물 사다먹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날이 올 거예요. 나는 자식들한테 다만 얼마

라도 꼭 땅을 유지하라고 말해요. 땅이라도 있어야 뭐라도 심어서 목숨을 연명할 게 아녜요. 지도자들이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우선은 곶감이 달지 몰라도 이런 식으로 오래 지탱하지는 못해요. 싸게 사다 먹을 궁리만 하지 식량자급에는 관심들이 없잖아

요.” 얼마 전 조치원에 사는 한 농부가 내게 해 준 이 말이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진다.

것이다. 처음부터 농업을 시장의 원리로만 접근하면 우리 밥상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대안을 만들기 위해 나섰

다. 지금도 물품 가격의 75%, 쌀과 잡곡의 경우에는 85% 가량을 생산자에게 돌려주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최소한의 유통

비용만 사용하고 최대한 적정가격을 보장해 농업생산이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비싸게 팔고 싸게 사려고만 하

는 시장의 논리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쌀은 단순히 여러 식품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우리농업의 근간이며, 우리민족의 유전자에 새겨진 생명의 원형질이다. 쌀농사

도 농민들만의 일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매년 12월이면 한살림 농민생산자대표들과 소비자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음해

쌀 생산에 대한 회의를 연다. 벼농사를 얼마나 늘릴 것인지, 쌀값은 어떻게 할지 함께 모여 정하고 약속한대로 생산하고 책

임 있게 소비하자는 약속을 한다. 지난 해 수매량과 소비량을 비교한 뒤 다음 해 소비량을 예측하여 재배 면적을 얼마나 늘

릴 것인지, 쌀값을 얼마로 정할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협의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생산과 소비는 하나!”라는 오랜 가치가

빛나는 때이다. 소비자 대표들은 농민 생산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기 때문에 쌀값을 올리자고 호소하고 생산자들은 오

히려 시중 쌀값이 하락하는 추이를 걱정하면서 쌀값을 동결하자고 고개를 젓는 낯선 풍경이 빚어지곤 했다. 특히 올해는 쌀

시장개방과 중국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발표되면서 우리 쌀을 지키자는 결의가 예사롭지 않다.

밀도 보리도 씨앗도 위태롭다

쌀만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다. 1984년 정부에서 밀에 대한 수매제도를 폐지해버린 뒤, 우리 밀은 값싼 수입 밀에 밀려나 아

예 자취를 감추고 멸종 직전까지 갔었다. 한살림은 1988년 경남 고성지역에서 처음 우리 밀 파종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

우리밀살리기운동’을 시작해 이것이 사회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 밀은 2010년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1%정도의 자급률을 달성했다. 자급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치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우리 밀로 만든 빵과 라면 등을

먹을 수 있게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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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14%, 캐나다 7%, 인도 6% 등 5개국이 90%를 재배하며, 나머지 국가 중 중국 2%를 시작으로 약 10개국이 1%이

하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5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하나를 다시 한 번 언급해 보자. 전체 재배면적의 6%를 차지하는 인도는 오직 GM면화만을 심고

있다. 인도가 GM면화를 심기 시작한 것은 재배승인이 난 탓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면화농사를 짓는 농민이 종자를

구입하려 했을 때, 당시 몬산토가 개발한 ‘볼가드’라는 이름의 살충성 GM면화종자 외에는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면

화농사는 지어야 하고 종자는 그것밖에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농민들은 결국 비싼 로열티까지 물어야 하는 이 종

자를 사서 심는 수밖에 없었다. 다만 살충제를 뿌리지 않아도 되니 종자값이 좀 비싸도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광

고를 믿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그렇게 심은 종자는 결국 약속한 수확량을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

라 원래 면화 해충이 아닌 새로운 벌레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면화 솜을 딴 후에 면화밭에 놓아기르던 염소 등의

가축이 괴질에 걸려 죽는 경험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러나 정작 이 종자를 판 몬산토 등은 미국에서 역시

사료로 쓰지만 괴질 등의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어 인도 농민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교묘

한 속임수가 하나 숨어 있으니, 바로 미국과 인도 간 가축 사육의 목적이 다르다는 점이다. 즉, 미국은 충분히 살찌운 후

에 바로 잡아 먹으면 그만이지만 인도는 젖과 새끼를 얻기 위해 되도록 오래 길러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미국의 가축은

발병 전에 이미 잡아 먹혔고 인도의 가축은 오래 살아 남았기 때문에 발병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단 말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오늘날 인도 ‘나브다냐’ 농장을 비롯해 토종종자심기 운동의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GMO표시제의 이면, 그리고 안전성 문제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GM작물은 크게 4가지이다. 콩(대두), 옥수수, 면화, 유채(카놀라)가 그것이다. 그

밖에 알려진 알팔파 등의 작물은 재배 면적이 GM작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ISAAA(농업 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

비스)조차 통계가 잡히지 않을 정도의 소량이라 하므로 여기서는 잠시 접어두자(물론 소량이라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작물들은 흔히 사료용이나 산업용 또는 유지작물로 분류된다. 알팔파 역시 대표적인 사료작

물이다. GM작물을 개발하는 초국적농생명공학기업들은 자신들이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큰 공헌을 한 듯 말하지만, 지

금 종자로 팔리는 것들은 딱히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작물들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작물들이 우리나라에 수입되었을 때의 쓰임새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은 사료용이나 가공용으로 쓰인다. 그러나 이

렇게 사료용이나 가공용으로 쓰이는 것은 거의 표시대상이 아니다. 사료 자체일 때는 표시대상이지만 그 사료를 먹은 가

축은 표시대상이 아니다. 또 콩의 가공품인 식용유, 간장, 올리고당을 비롯한 각종 당류, 술, 식품첨가물 역시 표시대상

에 포함되지 않는다. 식품산업에서는 GMO가 아닌 일반 콩으로 두유, 두부, 된장, 고추장을 만들어 GM작물을 사용하

지 않았다고 홍보 하면서도, 이면에서는 GM콩으로는 식용유와 간장을 만들기도 한다. 이건 옥수수가공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식용유나 당을 만드는 데는 GM옥수수를 사용하지만 전분으로 사용할 때는 일반 옥수수를 쓴다. GMO

표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시중에서 GMO 표시를 볼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표시제도의 문제로 인해 우리

는 GMO를 먹는지 여부를 알 수조차 없다.

식량주권의 의미

흔히 이야기 하는 식량주권은 식량에 관한 것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식량주권을 위한 운동은 각 나

라마다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대체로 공통적인 특징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농업이 세계무역기구(WTO, 이하 WTO) 하

의 여타 협정에서 협상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둘째, 농업정책 수단은 각국이 자유롭게 선택해야 한다는 점

이다. 셋째, 유전자조작생물(GMO, 이하 GMO) 등과 같은 잠재적 위험을 가진 기술을 거부한다는 점이다. 사실 농업분

야에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GMO에 관한 관심이 이토록 높은 것은 그 기술과 그 기술의 산물인 GM종자가 농

업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GMO 재배면적 증가의 진실

1996년 GMO가 상업적으로 재배 되기 시작한 이래 그 재배면적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이

면에 GMO를 재배하는 국가가 더 이상 늘고 있지 않는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된다. 지난 5년간 28개국에서 멈춘 채 더

이상 재배국가는 늘지 않고 있다. 초기 10년간 20여 개국으로 재배국가가 증가한 이후 거의 제자리걸음이라는 이야기는

재배하는 국가에서만 계속 재배하고 그 면적이 증가할 뿐, 다른 나라들에서는 더 이상 GMO재배를 승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통계를 내니 28개국이지 실제 재배하는 면적을 보면 미국 약 41%, 브라질 21.5%, 아르헨

식량주권 시대의 종자의 가치와 GMO

김은진(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안녕한 사회를 꿈꾸며 법을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다.

기획특집 쌀 시장 개방과 우리들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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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이 권리를 함부로 침해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A라는 농민이 있다. 이 농민은 오랫동안 스스로 채종

을 해서 농사를 지어왔다. 그런데 어느 날 이웃농민이 GM작물을 심기 시작했다. 모르는 사이 이 작물의 꽃가루가 A의

농지에 날아들었다. 그러나 A는 이 사실을 알 리가 없다. 평소처럼 자신의 농지에서 수확한 작물 가운데 채종을 해 이듬

해 다시 심었다. 그런데 이 종자들 속에 이웃으로부터 날아온 GM종자가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초국적농생명공학기업은

이 사실을 그냥 두지 않는다. 이를 빌미로 삼아 A에게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

한다. 소송이 시작되면 초국적농생명공학기업의 변호사와 A의 변호사 사이에서부터 모든 것은 밀리기 시작한다. 결국 법

원은 A가 아니라 초국적농생명공학기업의 손을 들어준다. 이제 A는 자신의 재산을 털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걸로 끝이 아니다. 이듬해 만약 자신의 농지에서 GM작물이 발견되면 또다시 소송을 당할 수 있다. 결국 농민들이 자

신의 종자를 선택할 권리를 포기할 때까지 이런 과정이 계속될 수 있다.

그러나 초국적농생명공학기업은 다른 문제에서는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6년 미국에서 발견된

GM벼에 대해서 당시 바이엘사가 취한 태도이다. 바이엘사가 개발한 GM벼는 개발은 되었으나 상업적 재배의 승인을 받

지 못했다. 즉, GM벼는 논 어디에서도 발견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1998년부터 2001년 까지 시험재배가 되

었던 벼가 2006년 미국의 논에서 발견되었다. 곧 EU 및 일본 등의 국가에서 미국산 쌀 수입금지조처를 내렸고 이로 인

해 미국의 쌀농가는 수출길이 막혔다. 결국 미국의 쌀농가는 바이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바이엘은 엄청난 금액의

손해를 배상해야 했으나 소송과정에서 합의로 해결되었다. 한번 개발되기 시작한 GM종자는 상업적 재배여부에 상관없

이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른다는 문제는 판결에 이르지 못했다.

두 사건의 차이는 무엇일까? 초국적농생명공학기업은 자신들이 가진 독점권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지만, 자

신들의 잘못을 인정해야 하는 사건에서는 그것이 앞으로 인용될 지도 모르는 판례를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자신

들에게 유리한 것은 판례로,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은 합의로 모든 것을 처리했다.

이것이 GM기술과 종자를 우리가 우려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적재산권이라는 무서운 권리는 농업에서의 종자에 대한 권

리, 즉 오랫동안 자신의 종자를 자신이 마련해왔던 농민들의 권리인 ‘농부권’을 앗아갔다. 농민은 이제 자신의 종자를 심

을 때조차도 그 종자가 혹시 특허와 같은 지적재산권에 등록된 종자가 아닌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IMF 이후 우리

나라 유수의 종자회사가 이미 미국의 몬산토 등에게 넘어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우리의 종자는 이제 우

리의 것이 아니라 외국기업의 것이 되었다.

초국적농생명공학기업이 단순히 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종자, 즉, GM종자를 개발했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안전성도 중요한 문제지만, 이렇게 개발된 종자가 재배되면서 서서히 농민들이 자신의 종자를 선

택할 권리마저 빼앗긴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렇게 종자에 대한 권리를 빼앗기고 나면 이후에는 농사를 짓고 싶어

도 종자에 대한 권리가 없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들이 그렇게 식량생산을 담보로 자신들의 이

익을 추구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GM기술과 종자를 두려워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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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만약 GM작물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있다면 이를 재배하고 먹는 것 역시 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미 다양한 실험을 통해 GM작물을 먹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98

년 영국의 푸츠타이 박사가 GM감자를 쥐에게 먹인 결과 쥐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나타나고 질병저항력이 떨어졌다. 또

그 이래 많은 실험에서 GM작물은 사람이나 가축이 먹었을 때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2002년 몬산토는 자신

들이 개발한 GM옥수수를 먹인 쥐들의 콩팥 크기가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작았고, 혈액 성분 변이가 일어났다는 실

험결과가 있었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가 결국 2005년 영국의 한 언론에 의해 폭로되었다. 러시아 암컷 쥐 실험에서

는 생식기능 및 출산기능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듯 쥐실험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났지만 GM기술을

옹호하는 과학자나 기업들은 이런 실험이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할 뿐,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식품 안전성은 GM작물의 문제만은 아니다. 농약이나 각종 화학 첨가물, 그리고 식

품 가공과정에 야기되는 위험들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니 GM작물에 의한 위험은 많은 위험 가운데 하나로 치부할 수

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GM기술과 GM작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GMO종자가 겨누는 것은 바로 식량주권

다시 식량주권으로 돌아가자. 식량주권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로 이를 꼽은 것은 농업에 미칠 영향 때문

이다. GM기술과 종자는 농업의 근간을 뿌리째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다. 우선 GM기술과 종자는 지적재산

권의 우산 아래 보호를 받는다. 이 보호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다. 실제 미국 등 GM작물을 재배하는 국가

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예로 들자. 시판되는 GM종자들은 대부분 특허 등의 지적재산권의 보호를 받는다. 즉, 독점

Page 11: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글/그림 배수원 다락방에서 책읽기를 꿈꾸었던, 활자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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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크리스마스

원래 그린크리스마스는 화이트크리스마스와 대비하여 눈이 오지 않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뜻합니다. 여성환경연대에서는 느림과 나눔의 연말연

시를 보내고 지구를 생각하며 소비하지 않는 크리스마스를 보내자는 의미로, 그린크리스마스를 제안합니다.

Page 12: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2322

살림문화운동은 여성적 사유에 기초한 새판 짜기이다. 그것은 세계를 개조하기 위한 출

발점이다. 우리의 일상을 위로부터 덮어씌우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일상적 공간,

바로 여기로부터 출발한다.

살림문화운동은 자율경제, 지역경제, 자급경제, 공동체경제, 협동경제에 기반하거나 이

를 지향하면서 만들어 가는 문화운동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경제운동의 성격을 갖는다.

살림문화운동은 새로운 주체형성의 정치이다. 여성들은 스스로 세계를 변화시키는 주체

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살림의 공간, 여성주의의 윤리적 공간, 상생의 문화공간을

개인과 집단 주체들은 생계와 새로운 삶의 방식, 상호의존성, 상호호혜성을 논의하며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살림문화운동은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함께하기 혹은 공동체의 개념은 반드시 물

리적 공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주 폭넓고 분산된 형태의 집단행동, 혹은 함께하기

도 포함된다.

살림문화운동은 사적이자 공공적 성격을 갖는다. 살림문화운동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을 횡단하며 다층적으로 존재하는 개인과 집단을 횡단한다.

살림문화운동은 차이를 생산적으로 사유하고 상생하며 연대한다.

삶을 뒤흔드는 신자유주의 시스템

21세기가 시작되는 즈음부터 전지구적 신자유주의가 지구상의 모든 시스템에, 일상

생활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사회를 관통하는 지배적인 경제체제, 세계관, 문화

가 지구 전체를 파괴하는 추진력이 되고 있다. 거대한 쓰나미처럼 신자유주의 지구화

는 금융과 경제위기뿐 아니라 환경위기, 기후위기, 식량과 농업의 위기 등과 같은 복

합적인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즉 삶 전체를 뒤흔드는 문명의 위기인 것이다.

이제까지 여성운동은 대체로 기존의 사회 속에서 평등하게 존재하는 것에 중점을 두

어왔다. 또 무보수노동으로 여겨지는 가사노동이 공적영역에 평등하게 편입되기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그 시스템이란 것이 우리가 그렇게 미친 듯이 뚫고 들어가야 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유일한 것일까? 기존의 시스템과 제도화된 방식을 넘어, 가정과 사

회의 분리를 넘어 새로운 대안적 삶의 방식을 창출하는데 여성이 앞장서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문화, 새로운 경제, 새로운 관계를 여성이 주도하는 문화 경제

적 운동으로 말이다. 실제로 여성을 타자화 하고 우리의 일상을 식민화 하는 삶의 방

식에 저항하여 자율적 경제와 문화, 새 판 짜기를 만들어간 사례는 참으로 많다. 세

상 속에서 오랫동안 길들여진 자신들의 존재양식과 자아의식을 버리고 새로운 형태

의 사회성, 행복감, 경제능력, 삶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살림’은 비착취·비자본적인 새로운 형태의 운동

살림을 사는 일은 아이를 낳고 기르며 교육하고, 가족들의 의식주를 관장하는 일이며

가정의 대소사는 물론 한 가정과 관계되는 사람들-친인척,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도

챙기는 일이다. 또한 그들을 정서적으로 돌볼 뿐 아니라 경제적 경영도 책임지는 일

로서, 이는 본래 생명을 살리는 일이자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도 책임지는 일이다. 이

러한 일을 역사에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여성들이 담당하여 왔다. 하지만 여성들의

일, 여성들의 경험과 지식, 여성들의 지혜와 재능은 그 중요성에 비해 역사적으로 그

가치와 의미가 폄하되어 왔다.

여성들의 살림살이 노동은 자본주의 안에서의 비자본주의적 노동이다. 자본주의 경

제의 전일적 지배 속에서도 비자본주의적 경제와 문화는 언제나 있어왔다. 착취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비착취적 형태로서 자신들이 만들어 낸 부를 전유하는 수많은 독

립생산업자들, 자급 경제 집단들, 공동체와 협동조합이 그러하다. 이 후자의 비착취

적· 비자본주의적 경제와 문화는 자율적 경제, 대안적 경제의 새로운 형태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여성들의

살림경제,

여성들의 살림 경제, 살림 문화도 신자유주의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떠받드는 최하의 경제 단위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 경제, 자율적 문화, 새 판 짜기의 기초 단위로서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 여성들의 가사노동인

살림살이 노동은 자본주의 경제의 잉여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커다란 부분이다. 이러한 사실은 역으로 여성들이 비

자본주의적이고 대안적인 자율경제의 새로운 주체이자 가장 중요한 주체로서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살림의 관점에서 볼 때 신자유주의 글로벌 경제체제로 인한 지구화는 우리의 일상을 공격적이고도 폭력적인 방식

으로 지배한다. 가부장적 자본주의 문화가 낳은 폭력성은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것이 아니다. 이제까지 여성문화운

동이 여성의 일상, 여성의 몸을 둘러싼 사회관계들에 대한 새로운 언어와 의미화를 만들어 내는데 주력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전지구적으로 지배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와 문화,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세계질서에 대한 대안

과 새로운 문화적 실천이 필요하다. 이에 우리는 이러한 개념에 기초한 살림문화운동을 제안한다.

살림문화운동을

말하다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에코페미니즘

이혜경(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여성환경연대의 창립 회원이자,

15년 동안 함께 해오고 있는 지기

Page 13: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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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의 기본 ‘가나다~’

✻ 환기의 기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 하루 3번 30분씩 문을 모두 여는 것이다. 겨울철 역시 온

도 18-20도, 습도는 50-60%를 유지하면서도 환기를 꼭 해야 한다. 추워서 문을 닫고 난방을 하게 되는

데 이때 집안의 유해물질 용출은 더 높아진다. 하지만 30분 씩 문을 열어두면 너무 춥고 에너지 낭비가

높으니, 2시간에 1~2분씩 짧게 자주 환기를 해서 공기를 순환시키자.

✻ 드라이클리닝 한 옷은 비닐을 걷어 버리고 배란다나 바람 통하는 곳에 3일 정도 두어, 석유계 용제를 빼야

좋다. 옷장 속에 그대로 두면 옷에 남은 용제의 유해화학물질이 집안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 청소기 사용 시 문을 열고 청소하고 반드시 물걸레질을 하자. 청소기에 들어간 먼지 입자가 더 작게 부서

져 공중으로 비산되기 때문이다.

✻ 미세먼지는 작기 때문에 걸러짐 없이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 호흡기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

다. 미세먼지주의보나 경보가 내리면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 관리도 잘 해야 한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먼지

들은 습도와 물걸레로 최대한 오염을 줄일 수밖에 없다. 또 방충망 구멍사이로도 먼지들이 쌓이고 그 먼

지들이 집안으로 유입될 수 있으므로, 가끔 방충망 청소를 하면서 환기를 시키자. 방충망 청소는 비가 많

이 오는 날 신문지를 펴서 방충망에 붙인 다음 떼어내거나, 물걸레로 닦아주면 된다.

✻ 평상시 충분히 휴식하고, 물을 많이 마시자. 물을 많이 먹으면 몸 속 정화능력이 높아지고 땀이나 대소변

으로 유해물질이 몸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 생활용품은 많으면 많을수록 유해물질이 나와 실내공기가 오염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것만 사서 간소화하자.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환경건강

2424

집 안과 집 밖 어디가 더 깨끗할까?

집 안과 집 밖, 공기질을 묻는다면 황사나 미세먼지 등이 떠올라 집안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집이 우리를 죽인다』에 따르면, 실내 오염농도가 보통

실외 오염농도의 4배 정도라고 한다. 실외는 바람에 의해 자연정화가 가능하지만

실내는 오염물질이 정체되어 계속 쌓이기 때문이다. 요즘 주택은 예전 한옥처럼

부엌과 화장실이 집 밖에 분리되지 않고, 밀폐도가 높은 일체형 구조로 되어있

어 오염물질이 계속 실내에 정체된다. 하루 중 80%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현

대인들, 그런 만큼 건강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이 실내공기를 오염시킬까?

실내공기의 대표적인 오염물질은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그리고 연소

가스이다. 포름알데히드는 방부제, 살균제, 접착제로 사용되어 가구나 벽지, 바닥

재에 흔히 쓰인다. 1급 발암물질로 오랫동안 방출되며 눈, 코, 목 등에 자극을 주

며 유해성이 높은 물질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탄소와 수소를 포함한 액체, 기

체상의 유기화합물의 총칭이다. 벤젠, 휘발유 등 석유공정에 사용되는 용제에 포

함되어 있다. 일상생활용품, 소파, 인쇄물, 도장 등 다양한 곳에 함유되어 있으며,

사용 시 유해가스가 뿜어져 나온다. 중추신경억제와 화학물질 과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또한 집안에는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들이 있는데 이중 PVC라

는 플라스틱 소재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나오기도 하고 중금속이 들어있

기도 하다. 얼마 전 어린이 뇌를 찍은 MRI 검사를 통해 프탈레이트가 어린이 뇌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보도되기도 했다. PVC는 완구, 비닐

가방과 필통, 악기 케이스, 플라스틱 실내화 등에 골고루 사용되니 구매 전에 꼭

소재를 확인하자.

부엌에도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이 많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질소 및 유해가스들은 공기보다 무거워서 환기팬을 틀거나 아래까지 열리

는 문을 열어두어야 한다. 아침밥을 준비할 때 소리 때문에 팬을 틀지 않는데 오

히려 자고 있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에게 더 해로울 수 있다. 또한 요리 중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요리는 일산화탄소와 미세먼지의 농도를 몇 배나 높인다. 이외에도

화장품, 세제, 전자파, 곰팡이 등 집안에 들어찬 오염물질은 300여 가지가 넘는다.

겨울철 맞이

환기생기

대방출

꽁꽁 문을 잠근 겨울철 실내공기오염 비상

겨울철만 되면 천식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걱정된다. 연세가 있다 보니 찬바람 들어오는 걸 싫어하셔서 문을 꼭꼭

닫아두신다. 실내공기 오염물질은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성 천식, 아토피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꼭 환기를 해야 하

는데 말이다. 추위도 무섭지만 환기를 안 해도 건강에 위험하다. 그런데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무서워 일명 ‘

뽁뽁이’라고 하는 비닐을 창에 붙여 바람을 막는 사람들이 많다. ‘뽁뽁이’를 넘어 창틀에 비닐을 붙여 아예 창문을 열

수 없게 만드는데, 이 경우 환기를 할 수 없어 실내공기가 위험해진다. 사람들은 환기는 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오염

물질이 무엇이며 언제 어떻게 환기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자연환기는 그 어떤 방법보다 실내공기 정화에 가

장 좋다. 문을 꽁꽁 닫아둔 겨울을 맞아, 건강을 위한 환기 방법을 알아보자.

함정희(여성환경연대 환경교육활동가)

부드럽고 소리 없이 내려와 싹을 틔우는 가랑비

가 되고픈 실비

Page 14: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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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_ 대안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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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스스로를 구제할 생활기술들

여성환경연대가 마련한 ‘언니들을 위한 생활기술: 우리집 에너지 워크샵’을 보고, 너무나도 알

찬 구성에 끌려 신청했다. 반지하에 옥탑방, 원룸, 월세집을 거쳐 전셋집까지, 집과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거쳤기 때문에 ‘스스로를 구제할 생활기술들’이 절실했다. 근사한 집은 고사하고

고장 나지 않은 방 한 칸 얻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 같았으므로, ‘살만한 집’으로 이사

할 수 있을만한 세월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뚝딱뚝딱 직접 배워보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 전기, 곰팡이 제거, 단열, 보일러 청소, 화장실 수리라니! 너무나도 공감할 수 있

는 구성, 생활 집수리의 관록(?)이 묻어나는 이 알찬 구성에 잔뜩 머금은 기대와 함께 이틀

간의 수업을 출발했다.

‘백문이불여한번’ 몸으로 배우는 생활기술의 세계

첫 시간은 전기 수업. 가장 기대했던 수업이다. 다른 것은 알음알음 어깨 너머로(?) 배워 혼자

해본다 하더라도, 혼자서 도전해보기까지 가장 겁나고 꺼려지는 항목이 바로 전기 분야가 아

닐까? 두꺼비집만 내리면 된다는데도, 왠지 모르게 감전될 것 같고 어딘가 합선되어 터질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 속에 ‘내겐 너무도 먼 당신’이었던 전기! 강의실에는 갖가지 전구 샘플들

이 책상 위에 준비되어 있었다. 측정기를 통해 일반 전구와 LED 전구의 에너지 효율 수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LED 전구 고르는 요령도 배웠다.

실습 위주로 짜여진 커리큘럼답게, 강의실 현 켠의 전기스위치를 직접 해체하는 실습을 하기

도 했다. 이어지는 화장실 수업도 세면대 아래서 낑낑 대며 해체와 조립을 직접 해보았다. 공

사의 기본인 테프론 테이프를 훵훵 감는 법도 실전에서 절대 잊을 수 없을 만큼 연습했으니

얼른 수도 고칠 일만 기다리면 되려나?! (왼손에 수도꼭지! 오른손에 테프론! 테잎을 바깥으

로~ 돌돌돌돌~~)

다 지나고 나니, 선생님 따라 직접 내 손으로 부들부들 떨며 뽑아보고 감아보고 꽂아보았던

것들이 진하게 남아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 백 번 보는 것 또한 한 번 해보는 것에 비

할 수 없나 보다. 또 한 가지, 실습 위주의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은 내 순서를 기다

리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이 실습해보는 걸 ‘보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모두 엇비

슷한 수준의 다 같은 초보라지만, 나사 하나 풀고 조이는 데에도 누군가는 실수를 하고, 누군

가는 자신도 몰랐던 발군의 실력을 뽐내게 되기도 하는 것.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곁에

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반복적으로 배우는 효과가 있으니, 생활 기술 수업은 역시 직접 뛰

어들어 해보는 게 제일!

생소한 이론 수업의 비중이 컸던 보일러 수업도, (비록 보일러 청소를 직접 해볼 수는 없었지

만) 생전 처음 보일러의 원리며 기본구조에 대해 설명을 듣고서 여성환경연대 사무실의 보일

집수리!

해보면서

배우기

노새 (자취생활 8년차. 전동드릴로

선반달기 정도는 OK.)

최근 실전 중심의 중급 집수리

강좌를 연거푸 들은 까닭에 집

수리 경험치 레벨이 상당히 올

라가 있는 상태다.

27

러를 직접 마주해보니, 배우기 이전과 보이는 게 전혀 달라지더라. ‘아, 이게 급수, 이게 온수, 이건 난방용이구나...’ 이사 와서

보일러에 “물을 채워주세요”란 말이 튀어나와 고장 난 줄 알고 사람을 불렀었는데, 이제 알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물을 채워

야 했던 이유와 채운 물이 어떤 식으로 보일러에서 기능하는지도 말이다.

사무실 방 한 칸에 단열재인 이보드를 직접 붙여보는 것으로, 여성환경연대에서의 이틀 간의 수업은 끝이 났다. 다른 단체와

달리, 여성환경연대에서는 에너지 효율, 집수리, 인테리어가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함께 고려하니 새롭고 좋았다. 숨겨왔던 나

의 에코에코한(?) 마음이 자극 되었달까. 같이 해보기로 했던 몇 가지 실습들은, 공간의 제약으로, 시간의 제약으로 못한 것

들이 많아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12월 4일 수강생 채은순님의 집에서 후속모임이 열려 부엌 일자등을 LED 등기구로 우리

끼리 바꿔 달았다.) 하지만, 집수리 생활기술 조금 배웠다고, 고장 난 형광등이나 교체해야 할 안정기가 새롭게 보이고, 삐걱

대는 세면대와 두꺼비집 앞에서 은근한 도전의식이 생기는 것은 좋은 변화 아닐까!

전기: 조명만 바꿔도 인테리어의 갑

가능한 에너지 효율 1등급에 가까운 전자제품을 구비하고,

안 쓰는 플러그를 뽑고, 원자력 비리 뉴스에 가슴을 쓸어내린다면, 이제는 조명을 바꿀 차례!

1. 주방, 화장실 등 할로겐이나 백열등, 삼파장 전구가 있던 자리에 LED 전구로 끼운다. 20W(와트) 전구를 빼고 10W 안팎의 LED 전

구를 끼우면 전기 사용이 50% 줄어든다.

2. 방이나 거실에는 대부분 일자등, 십자등이 달려 있는데, 요새는 안정기 교체 없이 원래 들어있던 등을 빼고 꽂기만 하면 되는 LED

등이 나왔다. 공사 없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지만, 등 하나에 약 35,000원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가격에 떨지 마시고, 인터넷에

서 LED 등을 구입해 기존 등을 떼고 직접 설치하면 된다. LED 등기구 세트는 약 만원.

3. 이 기회에 에너지 절약을 빙자해 인테리어까지 생각하다면, 레일 등은 어떨까? 레일등에 LED 볼 전구를 꽂으면, 소공녀 세라의

다락방 같던 허름한 빌라 방구석이 카페로 돌변한다.

4. 등 교체는 전동 드릴, 인내력, 보조자가 있으면 가능하다. 먼저 안전을 위해 두꺼비집 스위치를 내린다. 그 다음 보조자가 스마트

폰 손전등을 비추는 동안 기존 등의 나사를 풀고 그 안에 삐죽 튀어나온 두 개의 선을 차례로 교체할 LED 등기구의 구멍에 꽂고

천장에 고정시킨다. 잘 모르겠다면, 글로 배우지 마시고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배우면 된다. (제이쓴의 좌충우돌 싱글라이프

의 ‘셀프 인테리어’에 실린 등기구 교체를 참고하시라)

5. 기존 등은 고이 모셔놓았다가 이사 갈 때 LED 등기구를 빼면서 원위치 시킨다. LED는 수명이 오래가기 때문에 집 계약이 끝날 때

까지 무병장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 가서도 LED는 쭈욱 계속되어야 한다.

6. 다 귀찮다면, 조명 반사갓은 어떨까? 밝기가 2~3배 높아진다. 반사갓을 달고 군데군데 전구나 등을 하나씩 빼놓자. 스마트폰 조

도계 어플로 밝기 측정이 가능하다.

Page 15: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28 29

‘소비 대신 만드는 삶’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면 어떤 것을 쓸 수 있을까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있다. 쓸데없는 짓.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게 지천인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심지어 비싸고 때때로 불편하기까지 한 만드는 행위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런데도 내 주변에는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우

리가 하고 있는 활동이 뭘까 라고 계속해서 고민하면서 쓸데없어 보이는 뭔가를 만들어 내

는 동료들, 그리고 이런 쓸데없는 짓이 재밌고 좋다고 얼씨구 너도 같이 할래 라고 말하는

바로 나까지. 그럼, 왜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냐고 묻는다면,, 뭐 역사적/정치적/사회적으

로 설명할 수 있겠으나 지면관계상(이런 거 꼭 해보고 싶었어요) 한마디만 하자면, 충만함

일거다. 뭔가 가슴에 들어차는 충만한 느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스스로가 대견해지고 뿌

듯한 느낌,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 재미와 즐거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면, 혹

은 의심이 든다면 해보면 안다. 시작은 어렵지만 의외로 쉽다. 게다가 쓸데없는 짓인데 뭐.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2002년에 시작해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예술시장이다. 홍대 앞 놀이터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매

회 약 120여명의 창작자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사람들을 만난다. 스스로 창작한 것이라면 경력/나이/

장르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양한 창작품을 눈과 마음으로 즐기다보면 나도 한번 만들어

볼까? 라는 자신감과 자극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 3월~11월, 매주 토요일, 홍대 앞 놀이터(홍익 어린이 공원 내) 13:00~18:00

» www.freemarket.or.kr

생활창작가게 키창작자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오프라인 샵이다. 창작자들이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고, 창작품이 제대로 된 가치로 보여지고 판매될 수 있는 대안적인 유통체계를 고민하면서 만들어졌다.

연말에는 입점을 한 창작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창작 프로그램들도 진행한다.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0-8번지 1층, 13:00~21:00 (월요일 휴무)

» www.welcomekey.net

생활창작공간 새끼지속적이고 일상적인 생활창작을 위해서 만든 커뮤니티형 공방이다. 생활창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강

좌/모임/좌담회 등을 진행해왔다. 요즘은 연남동 주민들과 마을예술활동들을 계획하고, 연남동 마을공

동체 만들기와 관련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57-3 B1, 매주 화요일~토요일, 9:00~18:00

» cafe.naver.com/spacesaekki, 페이스북에서 saekki living

고급 에너지로 하는 난방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자원은 여러 가지 형태의 에너지로 변환되어 이용되는

데, 변환될 때마다 손실이 따른다. 특히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열에너지로 바꾸어 사용하는

전열기구나 난방기구의 경우, 연소를 통해 직접적으로 열을 발생시키는 가스나 석유에 비해

에너지 손실과 비용이 매우 큰 편에 속한다. 가전제품 중에서도 전기밥솥과 전기장판, 전기

난로는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기구로, 기본적으로 전력량을 많이 사용한다.

무시 못 할 전기세 그리고 전자파

다양한 전기난로가 있지만 대부분 전기요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주택용 전력은 사용량에

따라 기본요금은 6단계, 전력량요금은 6단계로 구분하여 누진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전기를

적게 쓸수록 적은 비용이, 많이 사용할수록 많은 비용이 부과된다. 그래서 전기난로는 보

조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기 등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전

자파는 전기난로에서 강하게 방출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과도한 전자파에 장

기간 노출되면 백혈병, 뇌암, 치매, 불임, 유산 및 기형아 출산, 성장속도 등이 영향을 받는

다. 전자파 노출량은 전자기기와 거리가 멀수록, 전력소모량이 적을수록, 플러그를 뽑아 놓

을수록 적어진다. 따라서 전자제품을 쓸 때는 일정거리 이상 떨어져 가능한 한 낮은 단계

로, 가능한 짧은 시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잠자기 전에 가열해 두었다가 잘 때는 전원을 끄

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철 따뜻하고 건강하게

겨울철 적정한 실내온도는 18~20℃이다. 적정온도 이상의 난방에 길들여지지 않았는지 실

내온도도 한번 점검하고, 바깥 창문과 문틈으로 새는 열을 잡아주자. 문풍지나 커튼, 뽁뽁

이로도 실내온도를 2~3℃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새는 열을 차단하겠다고 환기에 방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춥다고 창문과 문을

꽁꽁 닫고 있으면 주방에서 조리할 때 나오는 가스나 바닥재, 벽지, 페인트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또 장판에서 나오는 PVC같은 유해성분이 배출될 통로가 없다. 모든

난방용품은 산소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가끔씩 환기를 시켜줘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

할 수 있다. 전기난로를 구입할 때는 넘어지면 자동으로 꺼지는 안전장치가 작동하는지, 가

능한 에너지효율이 높은 것으로 선택하는 것도 안전하게 겨울을 나는 방법이다.

물건탐구전

기난

로밑줄긋는여자

소비 대신 만드는 삶

뭉자씨 _ 5년 째 성산동에 살고 있고, 연남동에 사무실이 있고, 홍대 앞에서 매주 토요일 행사를 하는,아주 핫(?)한 곳을 오고 가는 사람이라서 저는 추위를 별로 안타요, 메롱.

강수현 (여성환경연대 활동가)_게으름과 여유로운 시절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살랑거리는 가을, 설렘을 꿈꾸는 30대

Page 16: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한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욕과 원망도 그쳤다. 역시 인생도

농사도 예측불허.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 밖에도 마을 할머니들의 서열, 모씨와 모씨의 애증관계, 모

씨의 가출 사건, 복돌이의 애정행각 등 깨알 같은 재미와 중요

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낱낱이 이 지면에 고하면 좋

겠지만 후환이 두려워 참는다. 시골 작은 마을에서 이웃들과

부대끼며 산다는 건 각본 연출도 없고 비주얼도 떨어지지만 나

름 재밌고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찍는 일이다. 이 드라마에 적

당히 주변 살피며 사는 사람으로 출연하는 건 사양할란다. 누

가 그러더라. 눈치는 살피는 것이지만 마음은 보살피는 거라고.

2년째 함께 하니 점점 예쁘고 사랑스러워지는 사람들, 풍경들.

만안리에, 김 모씨, 고 모씨, 정 모씨, 윤 모씨 그대들에게 정들었

나 보다. 내년엔 당신 마음들 더 보살피며 살아야지. 더 자세히

더 오래 들여다봐야지. 올해는 좀 미안했지만 아직은 끝이 아

니니까 마지막까지 파이팅이다. 참, 절임배추도 120박스도!

30

신에게는 아직 120박스의 절임배추가 남아있사옵니다.

11월. 노란 은행잎이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우수수

떨어진다. 파란 하늘 아래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감들이 붉

은 꽃처럼 예쁘다. 추수는 끝났고 곳간엔 쌀이며 깨, 콩, 고

구마가 그득하다. 윗동네에선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을 할

날짜를 꼽고 있을 것이다. 김장까지 하면 정말 올해는 끝

인 거다.

그러나 해남에는 아직 큰 일이 남아 있으니...그것은 바로

절임배추. 우리집도, 옆집도, 아랫집도, 건넛집도 내가 아는

해남 농부들은 모두 다 절임배추 일을 하고 있다. 절임배추

를 빼고 해남의 11월을 이야기한다는 건 말도 안 되지만 그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고생담을 구구절절 풀어놓는다는

것 역시 르포 작가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대체 어떻길래,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말씀드리

자면 음, 작년에 사흘간 같이 일했던 서울 신림동 이 모씨

는 마지막 날 밤 인건비도 마다하고 콜택시를 불러다 타고

해남을 탈출했다. 이후 동네 시장에서 해남 배추 망만 봐

도 울컥 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 올해 합류한 전직 피디 윤

모씨는 이렇게 사람 등골 빠지게 하는 절임배추를 사다 김

장을 담그는 요즘의 김장문화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

김장문화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100분 토론을 기

획하고, 해남 도처에 난립하고 있는 절임배추 공장 실태에

대한 폭로성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

고 있다. ‘김장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담그기 운동

본부(가칭)’ 조직위원장을 맡을 각오도 하고 있단다.

은 그녀. 올해의 베스트 캐릭터는 정혜성. 할머니들 부럽

잖은 알뜰함과(고구마 삶는 물이 아까워서 물을 조금 부

었다가 냄비를 태우기 일쑤) 엉뚱한 우기기(탄 냄비 닦는

물은 아깝지 않냐는 말에 나는 물을 조금만 써서 냄비를

닦으니까 괜찮다고 응수), 성냥불처럼 금세 욱했다가 수그

러드는 기질이 합쳐져 올해도 수많은 웃픈 에피소드를 양

산해냈다. 도회적인 외모에 매사에 몹시 진지한 그녀가 벌

이는 일은 왜 이리도 시트콤인지. 그래서 더 웃긴다. 내년

에도 큰 활약을 기대한다.

농사, 끝까지 가봐야 안다

수많은 베스트가 있겠지만 농부이니만큼 올해의 작물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최고의 반전 작물은 생강! 작년

에 자기 텃밭상자에 몇 줄 심었다가 주변의 칭찬을 들으

며 크나큰 자신감을 얻은 김 모씨의 뽐뿌질에 넘어가 자

그마치 200평에 생강을 심고 말았다. 그러나 생강농사 쉽

다는 건 딱 심을 때까지 얘기. 짚을 덮어주고 예닐곱 번

김매기를 거듭해도 제대로 자라는 것 같지가 않았다. 돈

이고 뭐고 이제 그만 거의 포기하고 싶던 무렵 생강은 세

를 뻗기 시작해서 수확 철에는 당당하게 귀한 몸으로 등

극했다. (생강이 좀 비싸게 팔리더라.) 동시에 김 모씨에게

느리게 살기

11월, 아직은 끝이 아니야땅의여자들 8

치자 _밤하늘 총총한 별들이 하얀 들깨알 같다고 생각하며 본인을 천상

농부라고 여기는, 그러나 실은 입으로 농사짓는 30대 여자.

사랑한다 베이비들!

절임배추 이야기는 여기까지. 지금부턴 연말도 가까워오고

했으니 내 맘대로 올해의 베스트를 꼽아보고자 한다. 먼저

올해의 기쁜 사건 세 가지. 첫 번째는 풀잎이의 탄생이다. 11

월 3일 윤선과 동이의 딸 김풀잎 양이 태어났다. 머리숱도

많고 이목구비도 또렷하니 엄마를 똑 닮았다. 분위기는 아

빠를 닮았다고 한다. (근데 애기한테 무슨 분위기가 있을까.)

마을에서 몇 십 년만에 듣는 애기 울음소리인가. 빨랫줄에

넌 기저귀를 보며 동네 할머니들이 흐뭇해하신다. 두 번째

는 우리 집 백구 벼리의 출산이다. 카사노바 복돌이랑 꽁기

꽁기하더니 추석 전날 새끼를 7마리나 낳았다. 그래서 한 때

미세마을 식구 수는 한때 18에 육박했다. 벼리가 제 반 밖

에 안 되는 발바리랑 짝지은 걸 아시고 옆집 할아버지가 몹

시 안타까워하셨다는 후문. 세 번째 상남자들의 출현! 올 여

름, 엄마 아빠와 함양에서 우리 동네로 이사 온 태욱이(10

세)와 건우(6세)는 나이만 어릴 뿐이지 맨 오브 맨이다. 우

선 눈빛이 다부지고 김치 하나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다. 무엇보다 제 눈앞에서 이모들이 짐 나르고 힘든 일 하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제가 들게요! 제가 할게요! 이 한 마디

에 얼마나 이모 가슴이 설레던지. 사실 우린 너 만한 애기

둘도 들 수 있다만...

알수록 빠져드는 그녀, 정혜성

다음은 올해의 베스트 캐릭터다. “버릴 순 없잖아요”,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등의 유행어 제조기. 정발장, 하이에나, 알

뜨레나, 욱사마, 24시간이 모자라, 타이거 정 등 별명도 많

Page 17: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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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 쌓인 선배활동가,

탈핵사회와 존경받는 환경운동을 고민하다

만난 사람 : 김혜정(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인터뷰・정리 : 이안, 복코

11월 마지막 주 수요일, 환경운동연합 옆 카페 회화나

무에서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을 만났

다. 이젠 트레이드마크가 된 빨간 뿔테안경과 썩 잘 어

울리는 열정 가득한 목소리,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만이 가질 수 있는 삶에 대한 자부심과 성찰을 들으며

어쩐지 주변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오전에 탈핵강의

를 끝내고 온 터라 이야기는 곧바로 여성들의 탈핵운동

으로 이어졌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탈핵운동의 변화 :

밀양과 한국YWCA연합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이하 사고) 이전의 탈핵운동은

사실상 대중화에 실패했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중심

으로 진행되었고, 지역주민이 포기하면 끝나기 마련이었

다. 사고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여성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끈다는 점이다. 탈핵운동의 역사가 바뀌고 있다. 밀양

의 할매들도 여성들이다. 한국YWCA연합회(이하 YWCA)

의 경우 사고 이후 적극적인 탈핵운동을 하고 있다. (여성조

직인) YWCA의 강점은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고 중점 사업

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탈핵이 중점사업으로 선정된 후, 평

소 탈핵 이슈를 접할 기회가 없는 여성들에게도 문제를 알

려내고 교육하고 있다. 결국 운동은 내 주변의 사람을 변화

시키고 나와 다른 사람을 바꾸어 내는 일인데 YWCA라는

큰 조직이 탈핵에 발을 담근 것은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다.

한국탈핵운동이 엄마들에게 주목하기 시작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여성이 가진 강점이 느껴진다. 탈핵

사회를 위해 가장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그룹은 여성, 특히

엄마들이다. 개인적으로도 사고 이후 가장 먼저 떠오른 얼

굴은 조카였다.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 감정을 엄마

들만큼 많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엄마들은 내 아이

를 지키기 위해 핵과 방사능이 필요 없다고 여긴다. ‘차일드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할 수 있었던 동력,

그리고 여성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운동을 계속 하게 되는 동력으로 내게는 2가지 마음가

짐이 있다. 첫째는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다짐했던 사

회적 약자 편에서 일하려는 마음이다. 두 번째는 어떤 일

을 하더라도 어려움은 당연히 따른다는 생각이다. 상황

마다 괴로운 적도 많았고, 사무총장을 하며 욕먹을 때

도 많았지만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괜찮은 활동

가라는 칭찬만 계속 들을 수는 없다. 그건 환상이다. 칭

찬은 어쩌다 한 번 뿐이다. 욕먹어도 괜찮다는 맷집을 키

우는 일도 필요하다.

지난 달 젊은 지도자상을 받았는데, 운동을 하고 있는

여성활동가에게 주는 상이라 여겼다. 누군가는 우리를

평가해주는구나, 느끼며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

었다. 여성으로서 운동가의 삶은 좋은 직업 중 하나다.

활동을 하면서 선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고, 종합적

인 사고능력도 훈련할 수 있다. 여성 활동가들이 자신이

하는 활동에 허덕이며 끌려가지 않기 위해, 실력도 갖추

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길렀으면 한다.

여성환경연대에게 바란다

창립 멤버로서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 기존의 환경단체

가 하지 못했던 생활 밀착형 운동, 감성적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여성환경연

대가 가진 큰 장점이다. 소박한 방식의 운동을 하면서도

밀양, 세월호 등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와 사안도 놓

치지 않고 있다. 다만 잘하고 있는 영역이나 방식이 너무

강조되어 지나치게 세분화된 영역으로 빠지는 것을 조심

했으면 한다. 회원과 교감하면서 본질을 놓치지 않고 꾸

준히 지금처럼 운동하길 기대한다.

세이브’의 경우, 시작은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온

라인카페였지만, 방사능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는 생각에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전화와 감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

다. 또한 국회 토론회, 기자회견 등에도 아이와 함께 적극

적으로 참여하면서 남성중심의 국회 토론문화를 변화시키

고 있다. 작지만 힘을 보태며, 꾸준히 사람들에게 알리는

모습도 세월호 참사 때 엄마들이 보여준 힘이다.

탈핵운동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내 생애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여성들은 비록 당장 결론이 나거나 성과가 보이

지 않아도 가치를 지향하며 꾸준히 하는 성향이 있다. 여

성들을 움직이는 감수성은 남성들과 사뭇 다르다. 핵은 생

명과 직결된 문제이고, 효율성과 생명의 가치 중 어떤 선택

을 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후 3년, 한국탈핵사회에 대한 전망

독일도 35년이 걸렸다. 독일의 탈핵운동은 시민들이 기금

을 모아 ‘시민발전’을 만들고, 탈핵후보를 선출하면서 사람

들에게 탈핵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와 확신을 제공했다.

원전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과 정치를 함께 만들어나간 것

이다. 이 사례를 보면,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의 80년

대 탈핵 운동은 지역 차원에서 핵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

대한 것이지, 핵 자체에 대한 반대는 전무했다. 그러나 현

재 한국사회에는 사고 이후 원전은 안전하지 않다는 분위

기가 확산되고 있다. 2014년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국민

의 65.6%가 원전을 폐쇄하고 친환경 전력발전 전환을 위

한 비용을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매우 높은 수치다! 물론

정책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고리 1호기든, 월성 1호기든 우

리 힘으로 하나를 멈추는 성공 사례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

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사회는 안전에 대한 강도와 관

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탈핵을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느리게 살기 _ 만나고 싶습니다

Page 18: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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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달팽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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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회원확대캠페인

여성환경연대 전체평가회의 / 10시

[더초록] ‘우리아이 성교육 어떻게 할까요?’ 혼자 하지 말아요. 마을에서 함께해요 / 기획강좌

11.17~12.8

[사무국] 여성건강서포터즈 마지막 모임 / 7시

[애지중지] 관악 행복중심 생협 찾아가는건강교실 2회

[워크숍] 면생리대 만들기/북카페 산책/10:30~12:30, 18:30~20:30 (매월 첫번째 수)

12월 8일 국제기구 지속가능발전과 여성 아젠다& 국내환경정책 젠더분석(김양희) / 10시 ~ 12시/

여성미래센터 1층 소통방

[더초록] ‘우리아이 성교육 어떻게 할까요?’ 마을에서 젠더 말하기-안전에 대한 다른 생각

[더초록] 미수다 -천연삼푸만들기 / 10시 / 오류동 더초록 사무실

[텃밭교육] 정수초 학교텃밭 마무리

[캠페인] 환기생기 건강마을 프로젝트 간담회 / 서울NPO지원센터 받다

환기생기 자료집 발간 예정

[작은마르쉐@양재aT] 10시~16시/ aT센터 제1전시장 B홀 (서울 양재동) (매월 둘째주 일요일)

[초록상상] 에코맘 워크샵 (장소 미정)

[회원송년파티] ‘동지동지제’ / 저녁 6시부터 /서울NPO지원센터 품다

[마르쉐@1898명동] 11시~4시, 명동성당 신관

[마르쉐@살림워크샵] 11시30분~12시30분 / 누에에게 미안해_자투리 천으로 만드는 복주머니

[더초록] 토토즐-동화책읽기 / 10시 / 오류동 더초록 사무실

[더초록] 미수다-로션만들기 / 10시 / 오류동 더초록 사무실

[제로제로대사증훈캠페인] 중랑구 신내데시앙아파트, 2기 애지중지 건강실천모임

[애지중지] 10명만 모이면 어디든지 간다! 찾아가는 여성건강교실 모집합니다.

[보따리안] 환경건강 강의 의정부여중 3학년 전체반 교육

[이랑고랑] 겨울 농한기! 내년 봄에 만나요

[더초록] 겨울방학 청소년 건강교실 (~1.28 매주 수요일 10시 30분~12시)

소중한 나의 몸_면생리대 만들기 / 오류동 더초록 사무실

[더초록] 겨울방학 청소년 건강교실 ㅣ 가공식품의 문제점_오곡강정만들기

[더초록] 겨울방학 청소년 건강교실 ㅣ 건강한 습관과 몸의 건강_두부버거만들기

[더초록] 겨울방학 청소년 건강교실 ㅣ 화장품의 독과 피부건강_천연샴푸만들기

여성환경연대 모두모임 / 11시 / 환경재단 1층 레이첼카슨홀

11월 20일~ 쭈욱

12월 1일

12월 1일

12월 2일

12월 2, 9일

12월 3일

12월 8일

12월 8일

12월 9일

12월 10일

12월 12일

12월 14일

12월 18일

12월 19일

12월 20일

12월 20일

12월 24일

12-1월예정

12월까지

12월 중

12월

1월 7일

1월 14일

1월 21일

1월 28일

2월 7일

알립니다

밤이 제일 긴 밤, 회원들이 모이는 밤 ‘동지제’

▶ 12월 19일 (금) 6시 30분부터 서울NPO지원센터 1층 ‘품다’ (시청역 5번 출구)

▶ 참가비 :후원회원 및 예비회원 3,000원(식사포함)

▶ 신청 : 여성환경연대 (02-722-7944, www.ecofem.or.kr)

팥죽과 간단한 식사, 와인이 있는 ‘동지살롱’

어쿠스틱 밴드와 초록상상 합창단이 공연하는 ‘달빛난장’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여행기 ‘PT파티’

다큐멘터리 <반다나 시바, 씨앗을 껴안다> DVD+‘언니네텃밭’ 토종씨앗3종세트 판매

▶ 수익금은 나무늘보클럽 다큐시리즈 ‘아시아의 지혜’ 제작지원과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사용합니다.

▶ 공동체 상영, 이웃과 함께 보기, 개인소장 등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DVD를 5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했습니다.

▶ 기간 : 2014년 11월 ~ 소진시

▶ 금액 : 4만원 (배송비 + 언니네텃밭 토종씨앗3종세트 포함)

2만원 (한글자막이 없는 영어버전, 배송비포함)

▶ 납부 : 외환은행 630-004757-375 (사)여성환경연대

- 초록상상 여성건강동아리, 여성주간 행사 외 (김주희&펭펭 02-493-7944)

- 마르쉐@ (마르쉐친구들 [email protected])

- 더초록 미수다, 우리아이 성교육, 겨울방학 청소년 건강교실 (조미순 [email protected])

- 찾아가는 여성건강교실 (여성환경연대 02-722-7944)

문 의

여성환경연대는

회원의 참여와 후원회비로 운영됩니다.

한 걸음씩 쌓아온 15년,

함께 꾸는 꿈으로

여성환경연대를 더 단단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세요.

조금 더 건강한 세상

조금 더 조화로운 세상,

지구를 보살피는 여성의 시각으로

대안적 실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회원더하기

▶ 캠페인 기간 2014.11.20 ~12.20

▶ 회원가입문의 02 - 722-7944 | 홈페이지 www.ecofarm.or.kr | 후원계좌 외환 630-004757-375 (사)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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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달팽이뉴스

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 더 초록

더초록의 이웃만들기 1탄 ‘ 우리동네 부뚜막’이 총 5 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반찬 걱정도 줄이고 동네에 솜씨 좋은 언니들로부터 요리비법을 전수 받으며 즐거운 이웃으

로 다가가기 위해 마련했어요. 첫 강의는 우리들의 대표님이신 장이정수샘께서 건강한 생활

과 먹거리 그리고 이웃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따뜻하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주셨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과는 거리가 먼 지금의 생활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

다. 그리고 아삭 바삭 고소한 강정 만들기로 시작하여 꼬꼬여사의 맛깔나는 닭볶음탕과 새콤

달콤 양파피클, 희순언니의 양념장 필요 없이 깻잎으로 담백하게 만드는 요리를 했지요. 처음

접해본 배김치는 달큰하면서도 매콤하게 입에서 노는데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함께 만든 반

찬을 가지고 즐거운 점심식탁을 만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의 지혜와 고민을 함

께 나누며, 반찬만들기의 즐거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더초록은 동네에 모여 이야기하고 만들

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합니다.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에코맘들과 신나게 노는 중랑구 마을축제! 에코페스티벌

2011년부터 각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던 에코맘들이 드디어 지역사회를 향해 첫 발을 내

딛었어요. 신현초, 면동초, 면목초, 중랑초 에코맘들이 모여서 계획을 짜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

고, 현수막을 걸고 포스터도 붙이고 각 학교 교장선생님들과 만나 적극적인 홍보 약속도 받

았습니다. 드디어 행사 당일, ‘과연 사람들이 올까?’하는 생각도 잠시, 시작하기도 전에 미

리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4시간이 후다닥 지나갔습니다. 이렇

게 에코맘의 첫 행사가 정말 즐겁고 알차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재다능했던 에코맘들, 그

리고 초록상상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던 멋진 행사! (신현초 에코맘 팀장 - 이윤주)

사무국

땅에서는 곡식이, 나무에선 열매가, 사무실에서는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수확이 이뤄지는 하반기입니다. 에코페미니즘 학교, 대사증후군 건강축제, 유해성분

이 든 주방세제를 반대하는 유방암 캠페인, 에코컨퍼런스 : 여성건강, 상수역에서 펼친 여성건

강 워크샵, 환기생기 건강마을 캠페인 등 시민들과 회원 분들을 만나고 여성환경연대의 활동

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하반기에 진행된 15주년 후원잔치는 가을단풍

처럼 아름다운 분들의 소중한 축하를 많이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코끝 찡한 차가운 겨울, 따뜻한 방에서 고구마와 귤 까먹는 재미로 포근하게 보내시고 여성환

경연대 회원확대캠페인에도 꼭 함께 해주세요. 회비 증액, 회비 납부 재개, 주변지인 가입 추

천, 일시 후원, 물품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여성환경연대는 여러

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에 목말라요~

환경건강 교육활동가 보따리안모임지기 김민재 / 공병향, 권선숙, 김경아, 손미례, 유정영, 이보라, 이선임, 조은아, 함정희, 홍민자

보따리안에서는 열심히 준비하고 진행해온 환기생기 건강마을 프로젝트 사업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실내공기 모니터링 결과도 나오고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을 밝혀내

는 xrf검사도 진행되었습니다. 구로구와 중랑구 ‘환기생기 건강마을 캠페인’은 실내

공기 오염과 환기의 중요성, 나쁜 플라스틱 PVC 이야기, 천연 방향제 만들기를 주제로

펼쳐졌습니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요! 캠페인은 계속 쭈

욱 진행되어야 하지요. 특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PVC에 대한 교육을 진

행하면서 아이들이 물건을 구입할 때 재질을 꼭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는 마

음이 들었답니다. _ 보따리안 권선숙

생태텃밭 교육활동가 이랑고랑모임지기 공경민 / 김미성, 노미진, 박영란, 조미순

11월, 수확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정수초에서는 김장 채소 수확 후 무생채 만들기 진행했어요. 원래는 아이들과 나눠서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수확량에 학교 영양사 선생님의 제안으로 급

식에 쓸 ‘무생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3개 반 75명 정도가 급식실에 한꺼번에 모여 요

리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직접 키운 농작물을 전교생이 함께 먹을 수 있

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 날 점심 메뉴는 무생채 비빔밥과 무청으로 만든 된장국

이었습니다. 집으로 가져간 배추로 전을 만들어 먹겠다는 아이는 과연 성공했을지 궁

금합니다. _ 이랑고랑 공경민

대사증후군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모임지기 공병향 / 김주희, 우선영, 이보라, 이선임, 채은순, 홍민자

걷기좋은 가을에 건강리더양성과정을 서울시대사증후군 지원단과의 협업으로 잘 마

쳤습니다.

평가 및 소감에는 늘 좋은 마음,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애지중지 팀의 한 명 한 명이 각

자의 몫에 성의를 더하여 매 시간 채워 나간 점은 틀림 없지요. 참석자들의 호응은 지

각이 드문 것에서도 알 수 있었고, 대사증후군 팀장님께서도 매번 함께 자리를 같이 하

며 정성이 담긴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양성과정 이후 후속 활동은 누구도 약속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에

는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정책들이 마련되어 있어, 천 만명의 서울시민들은 대사증

후군 검사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검사를 받은 서울시민은 17만 명에 불

과하다고 하네요. 이쯤되면 우리 캠페인을 함께 할 시민들이나 건강 리더들이 많이 필

요할텐데. 우선은 애지중지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대사증후군 캠페인에 임하

고자 합니다 _ 애지중지 우선영

가을, 이렇게 보냈어요

교육

활동

이야

Page 20: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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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새롭게 인연 맺은 회원님들 반갑습니다!

공리야 김달 김상희 김윤석 김재용 김진아 김혜경 남원미 류강윤 박달래 박희영 성연경 신현주 양명희

오보람 왕희웅 유서윤 이삼순 이서현 이수은 이수정 이영미 이정규 이주빈 이혜경 장봉순 장숙경

전은현 정금숙 정유미 정은주 최경숙 한미선 황선영 황영주 황인영

밀양 할매들의 기가 막힌 솜씨! 정성이 고이 녹아들어간 김치 선물을 무려 박스 채로

받았습니다. “천연의 땅에, 천연의 거름에 의해, 천연의 섭리로 재배된 배추입니다. 천연의 솜씨로

담은 김치이오니 맛있게 드시옵소서!..” 오마이갓, 아삭하고 싱그럽고 입에 착착 감기는 밥도둑

덕에 사무국 밥상이 풍요롭습니다. ㅜ_ㅜ

회원님 어떻게 지내세요?

회원님들의 소소한 일, 맘껏 기쁜 일 등 전하고 싶은 소식을 알려주세요. 가게를 열거나 재능을

알리는 소식도 좋아요. ^^ 소식지에 실어 회원님들과 함께 나눌께요!

보내주실 곳 [email protected] | 트위터 @eco_kwen | 02-722-7944

소식지에 소중한 글을 보내주신 필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후원회원 (총 608명)

가세진 강경희 강광규 강명지 강미영 강미자 강민정 강서윤 강성미 강성한 강수정 강수현 강순길 강영선 강 원 강은경

강은지 강주영 강진희 강현실 강혜정 강희영 고금숙 고대연 고수진 고은주 고정갑희 고혜경 고혜미 고혜정 공경민 공병향

곽금순 곽명순 곽순정 곽현희 구도완 구명숙 구정혜 구지영 권경희 권미혁 권선숙 권수현 권영학 권오수 권자영 권한라

권호장 권희정 금미나 기민성 김경아 김경옥 김경자 김경자 김근희 김금남 김남희 김도경 김동숙 김둘미 김득주 김리나

김명훈 김문영 김문주 김미나 김미선 김미성 김미자 김미향 김미화 김민자 김민재 김민정 김민진 김병미 김보연 김상례

김상미 김상옥 김석순 김선미 김선미 김선영 김선화 김선희 김성례 김세진 김세희 김소연 김소연 김수남 김수병 김수용

김수정 김수정 김수중 김수향 김순정 김신효정 김아영 김양희 김연수 김연순 김영란 김영란 김영민 김영숙 김영애 김영주

김 옥 김 우 김원란 김윤미 김은령 김은미 김은숙 김은주 김은주 김은혜 김은혜 김은희 김이선 김인경 김인경 김인순

김인제 김인호 김자현 김정은 김정하 김정희 김제남 김조유경 김주연 김주영 김지운 김지향 김진권 김진미 김진상 김차정숙

김태우 김태호 김해숙 김현성 김현일 김현희 김혜연 김혜영 김혜정 김혜진 김효진 김희정 김희진 나용훈 나정숙 남부원

남성원 남정미 남정숙 노미진 노숙경 노승휴 노아미 노주희 노혜경 노희숙 도경구 류은화 마이금 명지언 명진숙 목소영

목소희 문보미 문수민 문승동 문애란 문희영 민경보 민남희 민진숙 박경진 박남순 박미자 박병익 박보현 박상호 박선숙

박선주 박선화 박 설 박소휘 박수현 박승식 박연주 박연희 박연희 박영란 박영신 박오순 박유정 박윤애 박은주 박은진

박재휘 박정금 박정란 박정란 박정운 박정임 박정자 박정혜 박정희 박주훈 박지혜 박진숙 박진희 박차옥경 박찬미 박충섭

박태현 박태훈 박현서 박현진 박혜선 박혜영 박홍배 박희영 배윤진 배정희 백경미 백명자 백민정 백진영 백해영 백현남

변은정 변혜원 빈도림 산 새 서계남 서미희 서 비 서상미 서순봉 서은선 서은선 서은애 서은옥 서현주 서현진 선성아

설혜윤 성수경 성현정 성혜진 성혜현 손기연 손꼽힌 손 민 손정인 손주희 손희정 송미영 송성희 송은경 송은숙 송은희

송주영 신경혜 신경희 신미숙 신상철 신소연 신수희 신아영 신정아 신종수 신필식 신현숙 신화정 심상옥 심선옥 심수은

심연옥 심은애 안광수 안민자 안소영 안이솔 안점숙 안정화 안정희 안주영 안지연 안지혜 안진영 안현구 안혜원 양명희

양수진 양승룡 양은숙 양재민 양지안 양지연 양진선 어현숙 엄경미 엄은희 여민주 여혜원 오규식 오명희 오보람 오성규

오영애 오은실 오정순 오정진 오충현 오희정 우미정 우성란 원창수 유문향 유미호 유미화 유선옥 유성미 유순주 유정영

유형정 윤박경 윤상훈 윤신원 윤영란 윤유선 윤정숙 윤정아 윤종순 윤지현 윤현경 윤현숙 윤 희 윤희진 이경란 이경미

이경숙 이경은 이경은 이경희 이경희 이경희 이규영 이규용 이기옥 이기춘 이데레사 이명신 이명희 이미경 이미숙 이미숙

이미애 이미연 이미영 이보라 이보람 이보은 이상옥 이선숙 이선임 이세린 이세미 이소연 이소희 이송희 이수영 이수자

이수하 이숙연 이승미 이승언 이승하 이안소영 이연옥 이 영 이영남 이영미 이영희 이오이 이옥자 이옥희 이 완 이용림

이우춘희 이유미 이윤숙 이은주 이은주 이은희 이은희 이인영 이재은 이정수 이정아 이정아 이정애 이정주 이정현 이종근

이주난 이주영 이지만 이지영 이지영 이지은 이지혜 이진선 이진우 이창숙 이한립 이한진 이해미 이향민 이현배 이현정

이현정 이현정 이형호 이혜경 이혜선 이혜정 이혜정 이희옥 이희정 인재근 임경진 임미정 임석란 임성혜 임수민 임수연

임양희 임영신 임오순 임윤정 임윤해 임은경 임종한 임형숙 임혜경 장경주 장명진 장문선 장 미 장미정 장민경 장상미

장석진 장영주 장우주 장윤선 장은주 장정화 장지영 장지인 장 진 전미란 전양숙 전의찬 정경석 정경아 정규리 정규석

정길채 정미옥 정미옥 정선영 정선훈 정성희 정승혜 정연진 정영화 정용숙 정윤경 정은 정은경 정은숙 정은영 정은지

정은진 정재숙 정정숙 정찬경 정최경희 정해관 정해랑 정희정 조기숙 조문택 조미순 조선행 조영미 조용기 조윤정 조윤희

조은아 조은희 조이희 조재호 조주희 조형숙 조혜란 조혜영 조혜영 주기용 지오숙 진위향 차명희 차선주 채민정 채승우

천광일 최경선 최경호 최동영 최문성미 최민경 최민정 최봄내 최봉선 최부용 최분이 최선영 최선재 최수정 최순현 최승국

최영경 최영숙 최유리 최유진 최윤수 최윤정 최은숙 최은영 최인자 최재희 최정미 최정은 최정은 최정희 최지혜 최진옥

최철환 최태영 최형미 최혜련 최혜숙 최혜영 최효숙 추민주 하미나 하선주 하시연 하은희 하지원 한미애 한선영 한소연

한승호 한영곤 한예림 한인규 한주희 한지연 한혜연 함정희 허경희 허금란 허라금 허미향 허선주 허윤정 현청미 형장우

홍미정 홍민자 홍성훈 홍승철 홍은화 홍전영 홍혜란 황미옥 황보람 황승식 황애선 황은진 황인철 황정임 황혜진 황호섭

힘을 더하는 참여

뽀득뽀득, 첫 마음 다시 새기며 희망 품은 겨울 보내세요.여성환경연대는 작고 소박한 일상으로부터 녹색의 대안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두 배 기쁜 후원소식!!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름이 빠졌거나 주소나 연락처가 바뀐 분들, 회원가입 또는

회비증액을 고려중이신 분들은 02-722-7944로 연락주세요.

따뜻한 응원을 해주실 분들은 CMS 회원가입으로 또는 아래 계좌로 후원해주세요.

여성환경연대는 환경부인가 지정기부금 단체로 연말정산시 30%의 소득공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월별CMS 총액 현황

9월 7,883,540

10월 7,799,020

11월 7,949,780

후원계좌 외환은행 630-004757-375 예금주 (사)여성환경연대

대구여성환경연대 (총 36명)

권기혜 금영희 김도완 김도호 김량현 김병옥 김원길 류미주 박가영 박경민 박명자 박성민 배태용 신승열 신영희 심현정

오창식 이건우 이경선 이명희 이미선 이순덕 이연주 이종승 이혜영 장명숙 장은경 정연옥 정원수 정지수 정현미 정현수

최금옥 최양섭 표정화 함승수

초록상상 (총 256명)

강명신 강영희 강정남 강진순 곽금심 곽보천 곽은미 권문숙 권미라 권수경 권숙영 권용균 권윤희 권해신 길태영 김경남

김경덕 김경자 김구철 김금주 김명숙 김명애 김명진 김명화 김명희 김미옥 김미향 김민정 김민정 김민지 김보영 김사미

김상임 김선미 김선애 김성화 김세용 김소라 김소현 김영민 김영아 김영오 김영주 김영희 김예진 김옥선 김완숙 김용철

김유미 김은미 김은정 김은혜 김정은 김주연 김주희 김지혜 김진희 김진희 김창숙 김창숙 김현숙 김현숙 김현주 김혜순

김혜정 김효영 나은경 남미정 남보이 노경희 노미정 노윤정 노현순 도광식 도정아 류영애 류태정 류효진 목혜진 문영미

문정현 문혜경 민수정 박가람 박경희 박남희 박미라 박민숙 박상신 박선미 박선영 박소영 박숙희 박순옥 박애경 박은희

박정남 박정미 박정운 박정임 박종숙 박지선 박지연 박진아 방현희 배선영 백선숙 백은경 변규란 변현아 사근숙 서경주

서지연 성미현 소연희 손교선 손병미 손성현 송미옥 송형호 신경옥 신소영 신영화 신유미 심상미 심상희 안로사 안 영

안주현 안혜경 양미련 양승진 양용주 양은숙 엄순천 엄은영 오민희 오순희 오애현 오영록 오진경 왕희웅 우진분 유경미

유문경 유연화 유은영 유인환 윤미경 윤인주 윤지영 윤창순 윤혜경 이경애 이남희 이다경 이미경 이미정 이병주 이상숙

이서현 이선희 이수연 이순복 이영주 이영희 이영희 이유정 이윤주 이은남 이은수 이은정 이임호 이정순 이정희 이준인

이준일 이지아 이지영 이현숙 이현실 이효인 임미경 임미정 임지연 임현정 임호근 장명주 장문선 장미라 장수진 장윤아

장이정수 전계진 전권희 정령 정미경 정미경 정민정 정수정 정순화 정완수 정윤미 정윤아 정진숙 정태경 정현숙 정현숙

정혜옥 정혜윤 정혜정 조경숙 조미영 조숙영 조영선 조영옥 조영임 조정희 조종숙 조현진 조희남 주현준 진수명 차정숙

차 향 천세연 최다혜 최수진 최순희 최영환 최윤진 최정숙 최정원 최정희 최지영 최진경 최호정 최효님 표이주 하경희

한동규 한순애 한윤주 한정애 허병란 허정자 현혜경 홍도미 홍미경 홍혜정 황상연 황선애 황아영 황애숙 황은숙 황정옥

평생회원

고광모 김범석 김상희 김완숙 김양희 김종남 남미정 문미란 박영숙 박은경 박진형 변정수 송재식 송주빈 안재권 옹 이

이고운 이목훈 이미란 이미애 이상영 이상화 장필화 주현준 최세연 하인숙

계좌입금회원

김상희 김창범 김형태 대신염직공업(주) 박순금 박신연숙 삼성안전환경연구소 안태윤 채은순 하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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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여성환경연대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150-037)

전화 02-722-7944 | 팩스 02-723-7215 | 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ecofem.or.kr | 페이스북 /ecofem | 트위터 @eco_kwen

으뜸지기 남미정, 김양희, 장이정수

살림꾼 김민재, 김연순, 김정희, 김주희, 나정숙, 명진숙, 박연희, 박윤애, 송주영, 신경희, 이미영,

이보은, 장우주, 정희정, 최재숙, 최정은

등대지기 권희정, 김상희, 김혜정, 문미란, 박은경, 윤정숙, 이상영, 이상화, 이혜경, 조혜영,

진위향, 홍혜란

대안생활위원장 이보은 | 연구위원장 장필화 | 지역위원장 장이정수 | 환경건강위원장 하은희

환경건강교육활동가 보따리안 김민재(모임지기), 공병향, 권선숙, 김경아, 손미례, 유정영, 이보라

이선임, 조은아, 함정희, 홍민자

생태텃밭교육활동가 이랑고랑 공경민(모임지기), 김미성, 노미진, 박영란, 조미순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공병향(모임지기), 김주희, 우선영, 이보라, 이선임, 채은순, 홍민자

사무처장 강희영 | 사무처 강수현, 고금숙, 김효진, 박보현, 이미란, 이안소영, 이지영

서울동북여성환경연대‘초록상상’

주소 서울특별시 중랑구 겸재로 193 3층(131-816)

전화 02-493-7944 | 팩스 0303-0007-7944

메일 [email protected] | 홈페이지 cafe.naver.com/ecomaul

대표 김영희 | 사무국장 김주희 | 사무국 최정희

(준)서울남서여성환경연대‘더 초록’

운영위원장 조미순

주소 서울시 구로구 고척로 16길72 3호

전화 070-8210-0918 | 홈페이지 cafe.naver.com/gothechorok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환경연대에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물품후원 및 자원활동

□ 여성환경연대 해피로그 해피빈 후원 http://happylog.naver.com/kwen21.do

□ 샤본다마 사랑나눔 회원 샤본다마는 친환경 세제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사랑나눔회원은 샤본

다마의 제품을 15% 할인받고 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사랑나눔회원으로 여성환경

연대에 기부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한겨레21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동행 참여단체의 회원이 정기구독을 신청할 경우 구독료의

10% 한도 내에서 독자의 이름으로 소속한 단체의 후원금으로 적립됩니다.

후원계좌 외환은행 630-004757-375 예금주(사)여성환경연대

어때요, 소식지?

여성환경연대는 매번 회원들과 나눌 글을 준비하며 어떤 이야기들을 어떻게 우리 목소리로 말해야 할까 고민도

하고,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며 놓친 것은 없나 꼼꼼히 살핍니다. 이번 호는 무려 쉰하고도 다섯 번째를 맞은 소식

지로 열 다섯 살의 여성환경연대 못지 않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님들이 잘 받아보시는지,

좀 더 필요한 내용은 없을지 걱정과 기대, 궁금한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그래서 이번 코너는 특별히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어때요, 소식지?> 설문조사를 마련하였습니다. 아래 설문조사를 통해 더 나은 소식지를 위한

디딤돌 마련에 함께해주세요.

* 답변해주신 5분을 추첨하여 면생리대, 빈도림꿀초, 우리밀 밀가루, 핸드메이드 화장품 등의 선물을 드립니다.

1. 소식지를 잘 보고 계신가요?

① 모든 글을 다 훑어본다 ② 관심 있는 코너만 ③ 가끔 심심할 때 ④ 잘 안 봄

2. 가장 관심 있게 읽는 코너는?

① 기획특집 ② 여성들의 유쾌한 상상과 전환 ③ 느리게 살기 ④ 만나고 싶습니다 ⑤ 기타 ( )

3. 더 듣고 싶은 주제나 신설되었으면 하는 코너는?

① 기획된 글보다는 회원들 소식이나 생각을 들려주는 코너 ②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팁

③ 여성환경연대 활동소식이나 후기 ④ 느린 삶, 환경적 실천과 관련한 일상에세이

⑤ 기타( )

4. 소식지를 통해 여성환경연대의 가치나 활동소식이 잘 전달되나요?

① 매우 그렇다 ② 그렇다 ③ 보통이다 ④ 그렇지 않다 ⑤ 매우 그렇지 않다

5. 4번에 해당 답을 선택한 이유와 개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

6. 소식지와 관련하여 자유로운 건의사항과 의견 또는 애정어린 충고 한 마디!

( )

선물발송용 인적사항 기입란

익명을 원하실 경우 이름란에 ‘익명이나 별칭’으로 기재해주세요.

이름 : 연령대: 연락처(휴대폰 번호) :

Page 22: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여성환경연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201호

전화 : 02-722-7944 팩스 : 02-723-7215

메일 : [email protected]

1 5 0 0 3 7

요금수취인부담

발송유효기간 2013.01.07~2014.12.31

여의도 우체국 제40680호

* 설문조사를 작성하고, 이 페이지를 가위로 오린 후, 점선을 따라 세 번 접어, 풀로 붙힌 후 우체통에 넣어주세요.

* 우표는 붙이지 않아도 되며 여성환경연대가 후불로 지불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슝슝 보내주세요!

Page 23: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55호 (소식지, 2014)

겨울에는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를 향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여성환경연대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응원과 참여가 사회의 긍정적 에너지를 만듭니다.

여성환경연대가 상상하는 사회에 공감하고 동참해주실 한 분 한 분을 기다립니다.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고파요

● 3~4년째 제자리걸음인 회원수 1,200여명, 단체 재정의 회원 회비 비율은 아직 20%

● 정부와 기업의 후원으로부터 독립해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싶어요!

지속가능한 시민기금을 위해

● 하고 싶은 활동은 많은데 독립된 기금이 없어 행정업무가 복잡한 외부 프로젝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상황!

● 여성환경연대가 꼭 해야하는 유해물질 모니터링과 환경건강 활동, 초고압송전탑 건설중단과 탈핵운동 등은 기업과 정부의 후원을

얻기 힘든 일들입니다. 시민의 소중한 권리를 지키는 이 활동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시민기금 마련에 함께 해주세요.

따뜻한 손 함께 잡는 겨울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환경연대를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한 달에 한 번 기분좋은 나눔 CMS회원가입

● 커피 한 잔만 참아봐야지 회비 증액

● 잠시 쉬고 있던 회비납부 재개

● 친구야 좋은일은 함께 하자 주변지인 가입추천

● 생일축하 받은만큼, 기쁜일 크기 만큼, 할 수 있는 만큼만 부정기 후원

● 나에겐 필요없지만 보물이 될 지도 몰라 물품후원

지구를 구하는 쉼표되기!

여성환경연대 후원을 통해 돌봄, 살림, 자급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 만들기에 함께 해주세요.

환경운동과 사회변화는 우리의 일상과 분리될 수 없으며 만 원의 후원으로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건강한 세상과 조금 더 조화로운 세상, 지구를 보살피는 여성의 시각으로 대안적 실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문의 조직운영팀 02-722-7944 | [email protected] | www.ecofem.or.kr